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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팬데믹 덮친 세계증시 검은 목요일, 1987년 이후 최대 폭락

    팬데믹 덮친 세계증시 검은 목요일, 1987년 이후 최대 폭락

    ‘검은 월요일’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검은 목요일’의 쓰나미가 덮쳤다. 12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2352.60포인트(9.99%) 하락한 2만 1200.62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9일 2013.76포인트(7.79%)가 무너진 지 사흘 만에 또다시 2000포인트를 웃도는 대폭락 장세를 연출한 것이다. 코로나19 사태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번진 상황에서도 뾰족한 대책이 없고, 세계경제를 둘러싼 비관적인 전망이 잇따라 나오면서 투자자들이 앞다퉈 투매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이날 개장과 동시에 폭락세를 보이면서 주식거래가 일시 중지되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이로써 다우지수 120년 역사에서 가장 충격적이었던 1987년 ’블랙 먼데이‘(-22.6%)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고 CNBC방송은 전했다. 뉴욕증시 전반을 반영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도 나란히 9%대 미끄러졌다. S&P500 지수는 260.74포인트(9.51%) 내린 2480.64에, 나스닥지수는 750.25포인트(9.43%) 내린 7201.80에 각각 마감했다. 주가 급등락의 충격을 완화하자는 취지에서 15분간 매매를 중단하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S&P500 지수가 개장한 뒤 5분 만에 7%대로 낙폭을 키우면서 192.33포인트(7.02%) 하락한 2549.05에서 거래가 중단됐다.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것은 지난 9일에 이어 사흘 만이다. 거래는 9시50분 재개됐지만, 꾸준히 낙폭을 확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TV 대국민 연설을 통해 적극적인 대응을 예고했지만,코로나19 사태로 취약해진 시장 심리를 진정시키기에는 미흡하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주가가 폭락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미 언론들은 분석했다. 유럽중앙은행(ECB)도 시장 부양책을 내놓았지만 투자자들의 실망감을 불러왔다는 분석이 나온다. 영국의 FTSE 100의 손실은 시장에서 1604억 파운드를 증발시켰고, 프랑스와 독일도 각각 12% 이상 급락했다. 일본의 닛케이 225 지수도 4.4% 떨어지며 장을 마감했다. 브라질 역시 너도나도 투매에 나서 거래가 중단됐는데 FTSE 100 지수 가운데 단 한 기업도 주가가 오르지 않았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세계증시 팬데믹 쇼크… 코스피 사이드카 발동

    세계증시 팬데믹 쇼크… 코스피 사이드카 발동

    코스피 1840선 붕괴… 뉴욕증시 대폭락코로나19에 대한 세계보건기구(WHO)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선언 충격파가 글로벌 금융시장을 덮쳤다. 미국 증시 폭락에 이어 코스피도 8년 5개월 만에 사이드카(프로그램 매매호가 효력정지)가 발동되며 ‘코로나 공포’에 짓눌렸다. 1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전날보다 73.94포인트(3.87%) 하락한 1834.33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1900선을 밑돈 건 2016년 2월 17일(1883.94) 이후 4년여 만이다. 개장과 동시에 1%대 급락으로 출발한 코스피는 오전 10시 30분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국민 연설 이후 급격하게 낙폭을 키웠다.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팬데믹 선언에도 별다른 부양책을 내놓지 않자 실망감이 커진 탓이다. 오후 1시 47분에는 선물가격 하락으로 5분간 프로그램 매도호가 효력이 일시 정지되는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코스피에서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된 건 그리스 채무불이행(디폴트) 우려가 컸던 2011년 10월 4일 이후 8년 5개월 만이다. 코스닥지수도 32.12포인트(5.39%) 내린 563.49로 문을 닫았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3.5원 오른 1206.5원에 마감해 이틀 만에 다시 1200원대로 치솟았다. 일본 닛케이225(-4.41%)와 중국 상하이종합지수(-1.52%), 홍콩 항셍지수(-3.66%) 등 아시아 증시도 일제히 급락했다. 지난 9일 ‘검은 월요일’ 이후 사흘 만에 ‘검은 목요일’이 재현된 것이다. 앞서 뉴욕 증시 역시 다우존스30(-5.86%),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4.89%),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4.70%) 등 3대 지수가 모두 폭락했다. 지난달 12일 2만 9551까지 오르며 ‘3만 고지’를 눈앞에 뒀던 다우지수는 한 달 만에 20.3% 하락해 약세장으로 진입했다. 월가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이후 11년간 지속된 강세장이 공식적으로 막을 내렸다고 평가했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서울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美증시, 개장 직후 S&P500 폭락에 또 서킷브레이커 발동

    美증시, 개장 직후 S&P500 폭락에 또 서킷브레이커 발동

    미국 뉴욕 증시가 세계보건기구의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다음날인 12일(현지시간) 또 폭락세를 보이면서 주식 거래가 일시 중단되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이는 주가 급등락의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15분간 매매를 중단하는 제도로, 뉴욕증시 전반을 반영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 기준으로 7% 이상 급락하면서 발효된다. S&P500 지수는 이날 오전 9시30분 6%대 폭락세로 개장한 뒤 5분 만에 7%대로 낙폭을 확대했다. 이로써 192.33포인트(7.02%) 하락한 2549.05에서 거래가 중단됐다.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것은 지난 9일에 이어 사흘 만이다. 거래는 9시 50분 재개됐지만, 낙폭은 더욱 커진 흐름을 보이고 있다. S&P500 지수는 9시 52분 현재 226.03포인트(8.25%) 내린 2515.35에 거래되고 있다. 초대형 블루칩 30개 종목으로 구성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도 나란히 8~9%대 낙폭을 기록하고 있다. 같은 시각, 다우지수는 2187.41포인트(9.29%) 내린 2만 1365.81, 나스닥지수는 635.56포인트(7.99%) 하락한 7316.49를 각각 나타내고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사실상 코로나19 종식” 시진핑 우한 방문에 중국 증시 급등

    “사실상 코로나19 종식” 시진핑 우한 방문에 중국 증시 급등

    중국 증시가 신종 코로나19가 사실상 종식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기대감 속에서 급등 마감했다. 중국 증시의 벤치마크인 상하이종합지수는 10일 1.82% 급등한 2,997,76으로 장을 마감하면서 3,000선에 바짝 다가섰다. 지수는 전날보다 0.83% 하락한 2,918.93으로 개장했지만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우한(武漢) 방문 소식이 전해지면서 급등 양상으로 바뀌었다. 중국 본토 증시의 양대 지수인 선전성분지수도 2.65% 오른 11,403.47로 장을 마쳤다. 중국 증시는 이날 시 주석의 전격적인 우한 방문을 사실상 코로나19 사태의 종식 선언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코로나19 발병 이후 시 주석이 코로나19 피해가 가장 극심했던 도시인 우한을 방문한 것은 처음이다. 중국에서 시 주석의 우한 방문은 코로나19 사태가 이제 완전히 통제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실제로 최근 중국 내 신규 코로나19 확진 환자는 크게 감소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9일 하루 동안 중국 본토의 코로나19 신규 확진 환자는 19명이었다.우한을 제외한 중국의 나머지 지역에서는 외래 유입 사례를 빼면 새로운 확진 환자가 보고되지 않았다. 중국 본토 바깥의 중화권 증시도 반등 분위기다. 대만 자취안 지수는 강보합권에서 마감했고, 전날 4% 넘게 폭락했던 홍콩 항셍지수는 이날 오후 3시(현지시간) 현재 1.8%대 상승 중이다. 한편 9일(현시시간) 뉴욕증시는 코로나19 사태 악화 우려에 더해 국제유가가 20%대의 폭락세를 보이면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폭락을 기록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013.76포인트(7.79%) 폭락한 23,851.02를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225.81포인트(7.60%) 미끄러진 2,746.56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624.94포인트(7.29%) 떨어진 7.950.68에 장을 마쳤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추락, 급등, 폭락 ‘월요일 쇼크’

    추락, 급등, 폭락 ‘월요일 쇼크’

    코스피 4.2% 닛케이 5.1% 줄줄이 빠져 환율 11.9원 껑충, 국고채 금리 첫 0%대 국제유가 한때 32%↓… 걸프전 이후 최대 뉴욕증시 7% 폭락… 서킷브레이커 발동코로나19의 팬데믹(대유행)으로 세계 증시가 ‘검은 월요일’을 맞았다. 9일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는 4% 넘게 추락했고, 미국 뉴욕증시는 개장 이후 폭락세를 보이면서 주식 거래가 일시 중지되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국제 유가마저 30% 이상 폭락해 글로벌 금융시장은 공포감에 짓눌렸다. 이날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4.19%(85.45포인트) 내린 1954.77, 코스닥지수는 4.38%(28.12포인트) 급락한 614.60으로 마감됐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에서만 1조 3125억원어치의 보유 주식을 팔아 치웠다. 거래소가 데이터를 보관하고 있는 1999년 이후 최대 순매도다. 경기 부진 장기화 우려로 달러와 채권도 변동폭이 커졌다. 안전자산으로 시중 자금이 쏠린 것으로 풀이된다.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1.9원 뛴 1204.2원으로 거래를 마쳤고,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장중 한때 연 0.998%를 기록하면서 최초로 0%대 진입했다. 아시아 금융시장도 팬데믹 공포에 국제 유가 급락이라는 초대형 악재를 만나 동반 폭락했다. 일본 닛케이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07% 하락했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도 3.01% 떨어졌다. 홍콩 항셍지수 역시 4.46% 급락했다.뉴욕증시에선 현지시간 오전 9시 30분 개장과 함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가 7% 하락하면서 2764.21에서 거래가 15분간 거래가 중단됐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588.18포인트(6.86%) 하락한 7987.44에서 거래가 멈췄다가 9시 49분쯤 재개됐다. 원유 선물시장도 패닉에 빠졌다. 이날 오전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5월물 가격은 배럴당 31.5%나 폭락한 31.02달러까지 떨어졌다. 2016년 2월 12일 이후 4년여 만에 최저치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4월 인도분도 지난 6일(현지시간) 배럴당 10.1% 떨어진 41.2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 유가는 항후 배럴당 20달러대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비관론이 제기됐다. 올 2분기와 3분기 브렌트유 가격이 최저 20달러까지 추락할 수 있다고 경고한 골드만삭스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의 석유 가격 전쟁이 시작됐다”고 봤다. 이어 “코로나19로 원유 수요가 줄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이번 상황은 (미국 셰일산업을 겨냥했던) 2014년 가격 전쟁보다 훨씬 심각하다”고 진단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공포와 기대 사이’...글로벌 증시 코로나19로 역대급 ‘널뛰기’

    ‘공포와 기대 사이’...글로벌 증시 코로나19로 역대급 ‘널뛰기’

    ‘5.09% 상승, 2.94% 하락, 4.53% 상승, 3.58% 하락’ 코로나19 사태 확산 여파로 미국 뉴욕증시가 역대급 ‘널뛰기’ 장세를 보이고 있다. 2일(현지시간)에는 금리인하 기대감으로 5% 넘게 폭등했다가 다음날에는 경기침체 우려로 3% 가까이 빠졌다. 4일 전 세계 ‘돈 풀기’ 공조가 본격화되자 4% 이상 오르더니 이튿날에는 코로나19 확산 염려로 3% 넘게 떨어졌다. 나흘 연속 급등과 급락을 반복하는 불안한 롤러코스터 장세다. 5일 미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969.58포인트(3.58%) 폭락한 2만 6121.28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다우지수는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미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슈퍼 화요일)에서 선두로 치고 나오면서 1200포인트 가까이 급등했다. 하지만 하루 만에 상승 폭 대부분을 반납했다. 다우지수는 이날 장중 한때 1100포인트 이상 하락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106.18포인트(3.39%) 하락한 3023.9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도 279.49포인트(3.1%) 추락한 8738.60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은 코로나19 확산과 주요국 중앙은행 및 재정 당국의 대응책을 저울질하다가 결국 감염병으로 세계 경제가 받을 충격이 예상보다 클 것이라는 공포가 승리했다. 미국에서 코로나19 사망자와 확진자가 꾸준히 늘어나는 점도 불안감을 키웠다. 미 워싱턴주에 이어 캘리포니아주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늘면서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시애틀의 아마존 직원 가운데 확진환자가 나오면서 기업 운영에도 차질이 생겼다. 6일 아시아 증시도 동반 하락했다. 특히 일본 도쿄 닛케이평균주가는 전날보다 579.37포인트(2.72%) 떨어진 2만 749.75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해 9월 4일 뒤로 거의 반년 만에 최저 수준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했다. 전날 일본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겠다며 한국인과 중국인의 입국을 사실상 차단하는 조치를 발표하자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 교도통신은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경계감이 이날 시장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전 세계 주요국 중앙은행은 본격적으로 경기 부양에 나서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기준 금리를 50베이시스포인트(bp) 기습 인하한 데 이어 캐나다 중앙은행(BOC)도 같은 폭으로 금리를 내렸다. 앞서 호주도 금리를 인하했다. 미 상원은 83억 달러 규모의 긴급 예산 법안을 통과시켰고 국제통화기금(IMF)도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500억 달러 규모의 대출 프로그램을 가동했다. 다른 나라도 적극적인 부양책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부양책이 별다른 효과를 내지 못할 것이란 비관론도 만만찮다. 월가에서 ‘신(新)채권왕’으로 불리는 제프리 건들락 더블라인 캐피털 최고경영자(CEO)는 “연준이 패닉에 빠졌다. 단기 미국 금리는 제로를 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美, ‘코로나 처방’ 금리 0.5%P 인하에도… 뉴욕증시는 되레 급락

    美, ‘코로나 처방’ 금리 0.5%P 인하에도… 뉴욕증시는 되레 급락

    시장선 “경제충격 얼마나 크길래 돈 푸나” 다우존스 2.94%↓·나스닥지수 2.99%↓ G7 재무장관 “모든 정책수단 동원할 것” 英·佛·獨 등 유럽증시는 1% 안팎 오름세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3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0.5% 포인트 파격 인하했지만 뉴욕증시는 되레 급락했다. 시장이 ‘연준이 긴급 대응에 나설 만큼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한 것 아니냐’고 받아들인 탓이다. 단호한 금리 인하 결정이 경기침체 징후로 해석되면서 미 증시가 롤러코스터를 탄 모양새다. 이날 미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785.91포인트(2.94%) 하락한 2만 5917.41에 거래를 마쳤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내리자 300포인트가량 오르기도 했지만 결국 하락 반전해 한때 1000포인트나 빠졌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86.86포인트(2.81%) 내린 3003.3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도 268.08포인트(2.99%) 떨어진 8684.09에 각각 마감됐다. 지난달 말 ‘최악의 한 주’를 보낸 다우지수는 2일 포인트 기준으로 역대 최대치인 1293.96포인트(5.09%) 폭등했다. 전 세계가 공조해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에서다. 실제로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들은 이날 공동성명을 내고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모든 정책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선언했다. 곧바로 연준이 임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통해 “3일부터 기준금리를 연 1.00~1.25%로 0.5% 포인트 인하한다”고 발표하며 총대를 멨다. 연준이 임시 회의까지 열어 기준금리를 단번에 두 단계나 내린 것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뒤로 처음이다. 그런데 시장에서는 오히려 ‘코로나19의 경제 충격이 얼마나 크기에 연준이 저렇게 서둘러 대응하느냐’는 우려가 나왔다. 코로나19 사태가 알려진 것보다 심각하다고 여겨지면서 미 증시가 하락세로 되돌아갔다. 전날 급등분에 대한 차익 실현 매매도 영향을 줬다. 경제매체 마켓워치는 “연준의 금리 인하 조치는 두통을 치료하려고 반창고를 붙인 격”이라고 했다. 연준의 단순한 ‘돈풀기’가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경제를 살리기에는 근본 처방이 될 수 없다는 뜻이다. 반면 뉴욕 증시보다 반나절가량 앞서 끝난 유럽증시는 1% 안팎의 오름세를 보였다. 이날 영국 런던 FTSE 100지수는 0.95% 상승한 6718.20에, 프랑스 CAC40지수는 1.12% 오른 5393.17에 각각 장을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DAX지수도 1.08% 오른 1만 1985.39로 거래를 끝냈다. 4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24% 오른 2059.33으로,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도 0.63% 상승한 3011.67로 마무리하는 등 전 세계 증시가 혼조세를 나타냈다. 연준의 이번 조치로 조만간 캐나다와 영국, 한국 등도 금리 인하 대열에 동참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과의 금리 차가 줄면서 인하 여력이 생겼기 때문이다. 이미 호주는 지난 3일 기준금리를 역대 최저인 0.5%로 내렸다. 유럽연합(EU)과 일본은 사실상 ‘제로 금리’인 만큼 다른 수단을 동원할 것으로 보인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다른 중앙은행과도 활발하게 논의하고 있다”며 글로벌 정책 공조 가능성을 시사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美 금리 두계단 인하에도 시장 혼조세…뉴욕증시는 롤러코스터

    美 금리 두계단 인하에도 시장 혼조세…뉴욕증시는 롤러코스터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3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0.5% 포인트 파격 인하했지만 뉴욕증시는 되레 급락했다. 시장이 ‘연준이 긴급 대응에 나설 만큼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한 것 아니냐’라고 받아들인 탓이다. 단호한 금리인하 결정이 경기침체 징후로 해석되면서 미 증시가 롤러코스터를 탄 모양새다. 이날 미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785.91포인트(2.94%) 하락한 2만 5917.41에 거래를 마쳤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내리자 300포인트가량 오르기도 했지만 결국 하락 반전해 한때 1000포인트나 빠졌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86.86포인트(2.81%) 내린 3003.3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도 268.08포인트(2.99%) 떨어진 8684.09에 각각 마감했다. 지난달 말 ‘최악의 한 주’를 보낸 다우지수는 2일 포인트 기준으로 역대 최대치인 1293.96포인트(5.09%) 폭등했다. 전 세계가 공조해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에서다. 실제로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들은 이날 공동성명을 내고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모든 정책수단을 동원하겠다”고 선언했다. 곧바로 연준이 임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통해 “3일부터 기준금리를 연 1.00~1.25%로 0.5% 포인트 인하한다”고 발표하며 총대를 멨다. 연준이 임시 회의까지 열어 기준금리를 단번에 0.5% 포인트 내린 것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뒤로 처음이다. 그러자 시장에서는 오히려 ‘코로나19의 경제 충격이 얼마나 크기에 연준이 저렇게 서둘러 대응하느냐’는 우려가 나왔다. 코로나19 사태가 알려진 것보다 심각하다고 여겨지면서 미 증시가 하락세로 되돌아갔다. 경제매체 마켓워치는 “연준의 금리 인하 조치는 두통을 치료하려고 반창고를 붙인 격”이라고 지적했다. 연준의 단순한 ‘돈 풀기’가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경제를 살리기에는 근본 처방이 될 수 없다는 뜻이다. 반면 뉴욕 증시보다 반나절가량 앞서 끝난 유럽증시는 1% 안팎 오름세를 보였다. 이날 영국 런던 FTSE 100지수는 0.95% 상승한 6718.20에, 프랑스 CAC40지수도 1.12% 오른 5393.17에 각각 장을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DAX지수도 1.08% 오른 1만 1985.39로 거래를 마쳤다. 4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24% 오른 2059.33으로,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도 장중 3000선을 회복하는 등 전 세계 증시가 혼조세를 보였다. 연준의 이번 조치로 조만간 캐나다와 영국, 한국 등도 금리 인하 대열에 동참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세계 금융시장을 이끄는 미국과의 금리 차가 줄면서 인하 여력이 생겼기 때문이다. 앞서 호주는 3일 금리를 역대 최저인 0.5%로 인하했다. 유럽연합(EU)과 일본은 ‘제로 금리’를 운용해 금리 인하 여력이 없는 만큼 다른 수단을 동원할 것으로 보인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다른 중앙은행과도 활발하게 논의하고 있다”며 글로벌 정책 공조 가능성을 시사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美연준 금리 0.5%P 전격 인하… 코로나 뚫고 힘받는 경기부양론

    美연준 금리 0.5%P 전격 인하… 코로나 뚫고 힘받는 경기부양론

    다우 1293P 올라 하루 상승폭 사상 최고 런던·파리·상하이 증시도 오랜만에 훈풍 코스피도 0.58% 상승하며 2010선 회복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3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전격 인하했다. 연준은 이날 홈페이지에 올린 성명을 통해 기준금리를 1.00~1.25%로 0.5%포인트 인하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공포로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자, 전격적인 통화완화 정책으로 시장 심리를 안정시키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오는 18일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둔 상황에서 선제적으로 인하 조치를 취한 셈이다.연준은 “미국 경제의 펀더멘털은 여전히 강하다”면서 “그러나 코로나바이러스가 경제활동의 리스크를 높이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 연준을 필두로 세계 주요 중앙은행들이 경기 부양을 위해 한꺼번에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팬데믹) 우려로 공황 상태에 빠졌던 글로벌 증시가 급반등했다. 미국 뉴욕증시는 2일(현지시간) 5% 넘게 올랐고 다른 나라들도 폭락 장세에서 벗어났다. 이날 미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1293.96포인트(5.09%) 오른 2만 6703.32에 거래를 마쳤다. 포인트 기준 하루 상승폭으로 사상 최고치다. 상승률로도 글로벌 금융위기 뒤인 2009년 이후 최대다. 다우지수는 코로나19 팬데믹 공포로 12거래일 동안 하락했다. 특히 지난주에는 3580포인트나 떨어져 주간 단위로 2008년 10월 이래 낙폭이 가장 컸다. ‘최악의 한 주’를 겪은 다우지수는 그간의 부진을 털고 상승 반전에 성공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136.01포인트(4.60%) 상승한 3090.2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도 384.80포인트(4.49%) 오른 8952.17에 각각 마감됐다. 유럽과 한국 등 아시아 증시에도 훈풍이 불었다. 이날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지수는 1.13% 상승한 6654.89에, 프랑스 CAC40지수도 0.44% 오른 5333.52에 각각 장을 마쳤다. 3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58% 오른 2014.15로,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도 0.74% 상승한 2992.90으로 마무리되는 등 전 세계가 동반 하락 국면에서 탈출했다.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과 중앙은행장은 3일 G7 의장국인 미국의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과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주도로 콘퍼런스콜(전화회의)을 갖고 대응책을 논의한다. 앞서 파월 의장은 지난달 28일 긴급 성명에서 “경제를 뒷받침하고자 적절한 행동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글로벌 협력 기조를 반영하듯 영국 중앙은행은 2일 “재정 및 금융 안정성을 보호하는 데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해외 파트너들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도 “적절한 시장 운영과 자산 매입을 통해 금융시장에 충분한 유동성을 공급하겠다”고 했다. 호주 중앙은행은 3일 기준금리를 0.75%에서 0.50%로 전격 인하했다. 이는 호주 역사상 최저 수준이다. 다만 각국 금융 당국의 ‘돈풀기’ 선언이 얼마나 효과를 낼지 의구심도 나온다. 미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카마크시야 트리베디는 “중앙은행의 완화정책만으로는 전 세계 실물경제 충격을 해소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고 CNN방송이 전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안녕? 자연] 핏빛으로 물든 남극 빙하…지구온난화의 비극

    [안녕? 자연] 핏빛으로 물든 남극 빙하…지구온난화의 비극

    마치 붉은 눈이 내린듯 핏빛으로 가득찬 남극 한 섬의 빙하 모습이 공개됐다. 최근 우크라이나의 남극기지인 베르나드스키 연구기지 측은 남극의 갈린데즈 섬에서 촬영한 빙하의 모습을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했다. 사진 속 빙하의 모습은 핏빛으로 가득차 마치 잔혹한 사냥이 끝난 후 동물의 피가 낭자하게 뿌려진듯 보인다. 이같은 모습 때문에 영어명으로 '수박눈'(watermelon snow) 혹은 '핏빛눈'(blood-red snow) 등 다양하게 불리지만 사실 남극 뿐 아니라 지구촌 여러 곳에서 발생하는 자연 현상이다.빙하를 핏빛으로 만든 '범인'은 녹조류다. ‘클라미도모나스 니발리스'(Chlamydomonas Nivalis)라 불리는 이 녹조류는 전세계 만년설 등 추운 곳에 숨어있는데 겨울에는 눈과 얼음 속에서 잠자고 있다가 기온이 올라 눈이 녹으면 마치 붉은 꽃처럼 퍼진다. 특히 클라미도모나스는 태양 복사에너지를 10% 이상 더 잘 흡수하기 때문에 빙하를 더 잘 녹이는데 일조한다. 빙하가 붉게 변하는 것이 특별한 일은 아니지만 문제는 지구온난화로 인해 이같이 현상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다.브라질 연구진에 따르면 지난달 9일 아르헨티나의 남쪽, 남극 반도 그레이엄 랜드의 섬 중 하나인 시모어섬은 무려 20.75℃의 최고 기온을 기록했다. 이 정도면 초여름 경의 우리나라와 비슷하게 따뜻한 날씨. 전문가들은 남극 대륙에서 지구온난화로 인한 이같은 현상이 이제는 흔한 일이 되고 있으며, 최근 남극의 온난화는 주변 해류 변화와 엘니뇨 현상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한편 미 국립해양대기청(NOAA)은 지난 1월 전 세계 지표면과 해수면의 평균온도가 141년 관측 역사상 1월 기록 중 가장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1월 지표면 평균온도는 20세기 평균 1월 온도보다 1.14도 높게 나타났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핵잼 사이언스] 호박서 발견된 잘린 앞다리…2000만 년 전 도마뱀 이야기

    [핵잼 사이언스] 호박서 발견된 잘린 앞다리…2000만 년 전 도마뱀 이야기

    나무의 수지가 굳어 광물이 된 호박(amber)은 오래 전부터 귀한 보석으로 대접받았다. 특히 호박 속에 곤충 화석이 보존된 경우에는 더 귀한 대접을 받았는데, 과학적으로도 상당한 가치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호박 속에 보존된 생물은 1억 년이 지나도 본래 형태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미세 구조까지 완벽하게 보존된 호박 속 화석은 과학자를 위한 완벽한 타임 캡슐이 된다. 호박 속 화석은 곤충이 가장 흔하지만, 가끔 척추동물의 화석이 보존되는 경우도 있다. 이 경우 작은 조각이라도 오래 전 죽은 척추동물의 모습을 완벽하게 보존해 과학적 가치가 높다. 최근 독일 본 대학의 요나스 바텔이 이끄는 연구팀은 1500-2000만 년 전 호박 속에 완벽하게 보존된 아놀리스(Anolis) 도마뱀 앞다리 화석을 발견해 라만 분광기와 마이크로 CT를 통해 상세히 분석했다. 이 호박은 각설탕 두 개 크기인 2㎤에 불과할 정도로 작지만, 운 좋게 앞다리 한쪽을 온전히 담고 있다.연구팀은 라만 분광기 분석을 통해 주요 미네랄인 수산화인회석(hydroxyapatite, Ca5(PO4)3)이 플루로라파타이트(fluoroapatite, Ca5(PO4)3F)로 변했으며 콜라겐 같은 주요 물질 역시 대부분 분해되었다는 것을 확인했다. 완벽하게 보존된 것 같은 첫인상과 달리 사실 본래 물질은 남은 게 별로 없었다. 연구팀은 호박에 있는 작은 균열을 타고 주변 물질이 침투해 생각보다 빠르게 변성을 일으킨 것으로 보고 있다. 사실 화석화 과정에서 원래 생물이 지닌 뼈와 유기물은 서서히 광물로 대체되어 영겁의 세월을 견디는 화석이 된다. 이 과정은 호박 속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화석화 과정보다 더 흥미로운 사실은 화석 주인공의 사연이다. 연구팀은 마이크로 CT를 통해 이 작은 앞다리에 큰 골절이 두 번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첫 번째 골절은 주변 조직이 부풀어 있었는데, 이는 살아 있는 상태에서 심한 손상이 일어났다는 것을 의미한다. 아마도 이 상처는 천적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 두 번째 골절은 죽은 후에 발생한 것으로 화석화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호박이 갈라지면서 같이 부서진 흔적으로 보인다. 오늘날과 마찬가지로 작은 도마뱀은 먹이 사슬의 아래에 있었으며 여러 포식자의 먹이가 됐다. 이 앞다리 화석의 주인공에게는 안된 일이지만, 포식자의 공격을 받아 큰 상처를 입거나 혹은 죽어서 앞다리가 잘려 나간 것으로 추정된다. 호박 속 작은 다리 화석이라도 그 안에는 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을 수 있다. 과학자들은 최신 이미징 기술과 분석 방법을 통해 이 화석에서 많은 사실을 밝혀냈다. 앞으로 기술 발전에 따라 더 많은 사실이 밝혀질 것이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아하! 우주] 반짝반짝 아기별…300개 넘는 새로 태어난 별 발견

    [아하! 우주] 반짝반짝 아기별…300개 넘는 새로 태어난 별 발견

    천문학자들이 300개가 넘는 아기 별을 촬영했으며, 별의 탄생과 행성 형성의 초기 단계에 대한 새로운 단서를 발견했다. 이번 새로운 연구에서 잔스키 전파망원경(Karl G. Jansky Very Large Array·이하 VLA)과 칠레의 아타카마 대형 밀리미터/서브밀리미터파 전파간섭계(Atacama Large Millimeter/submillimeter Array·이하 ALMA)가 주로 사용됐다. ALMA를 사용하는 천문학자들은 먼지와 가스 고리로 둘러싸인 수백 개의 어린 별을 연구했다. 이 아기 별들은 오리온자리 분자구름 복합체로 알려진 조밀한 별 형성 지역에 있다. 원시 행성 원반이라고 불리는 젊은 별 주위의 먼지-가스 고리는 새로운 행성이 탄생하는 곳이다. 미국국립전파천문대(NRAO)의 성명에 따르면, 천문학자들은 VLA와 ALMA 망원경을 사용하여 오리온분자구름 복합체에 있는 짙은 먼지와 가스 구름을 꿰뜷고 아기 별 주위에 형성되는 원시 행성 원반을 관측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NRAO 조사팀을 이끌고 있는 존 토빈은 성명에서 “이 조사에서 갓 태어난 원시 행성 원반의 평균 질량과 크기를 알아낼 수 있었다"면서 "이제 ALMA를 통해 집중적으로 연구된 오래된 원반들과 비교할 수 있게 되었다"고 밝혔다.VLA / ALMA 초기 원반과 다양성(VANDAM)이라고 불리는 이 조사는 현재까지 아기 별을 중심으로 형성된 원시 행성 원반에 대한 가장 본격적인 연구다. 이 데이터를 사용하여 연구자들은 어린 별과 그 원반의 형성에 대해 다양한 단계에서 확인했다. 원시 별이라고 불리는 젊은 별들은 오리온 복합체처럼 짙은 가스와 먼지 구름에서 탄생한다. 이러한 분자 구름이 중력으로 인해 붕괴되면 새로운 별의 성장을 촉진하는 물질 원반을 형성하게 된다. 그리고 주변의 남은 찌꺼기에서는 행성들이 형성되는 것이다. 새로운 이미지는 별이 자라면서 원반에서 더 많은 물질을 소비하기 때문에 어린 원시 행성 원반은 오래된 원반보다 더 큰 경향이 있음을 보여준다. 토빈은 성명서에서 “이것은 젊은 원반이 행성을 형성할 수 있는 원료를 훨씬 많이 가지고 있음을 의미하는데, 더 큰 행성일수록 아주 어린 별 주위에서 더 일찍 형성되기 시작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에서 포착된 4개의 어린 별은 나머지 것들과 달리 형태도 일정하지 않고 거품처럼 보였다고 연구원들은 밝혔다. 이 같은 신생 별들의 이상한 모양은 별들이 아직 형성 초기 단계에 있음을 시사한다. 따라서 별을 둘러싸는 평평한 회전 원반을 마처 갖추지 못했거나 원시 별의 특징인 물질의 강한 유출이 없었기 때문이다. SOFIA(Stratospheric Observatory for Infrared Astronomy) 과학센터 연구팀의 일원인 니콜 카르나스는 “우리는 한 번 관측할 때마다 그러한 불규칙한 천체를 하나 이상 발견한다”면서 “우리는 그들이 몇 살인지 확실히는 알지 못하지만 아마도 1만 년이 채 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아기 별의 경우, 물질이 강하게 유출될수록 주변의 짙은 구름을 제거하여 시야를 틔어줄 뿐만 아니라 별이 자라면서 자전을 제어할 수 있도록 해준다. 그러나 이러한 물질 유출이 어떻게 이루어지는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거의 없다. HOPS 404라고 불리는 4개의 ‘불규칙한’ 별들 중 하나는 가장 작은 유출을 보여주고 있는데, 이는 별이 아주 이른 형성 단계에 있음을 시사한다. 카르나스는 성명서에서 “그것은 아주 크고 푹신한 태양이라 할 수 있는데, 여전히 많은 물질을 모으고 있지만 계속 성장할 수 있는 각운동량을 잃기 시작한 단계”라고 설명한다. 새 발견은 2월 20일 ‘아스트로 저널’에 발표된 2건의 연구에 기여했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코로나19發 위기에 다우지수 역대 최대폭 하락…세계경제 최악의 한주

    코로나19發 위기에 다우지수 역대 최대폭 하락…세계경제 최악의 한주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공포에 2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시가 기록적으로 폭락했다. 외신들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한주를 보냈다는 시장의 반응을 전했다. 이날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1190.95포인트(4.42%) 하락한 2만5766.64에 거래를 마쳤다. 일주일 사이 두차례나 1000포인트 이상 급락한 것은 2년만의 일이다. 단순 비교해보면 다우지수 120년 역사상 가장 충격적인 사건인 1987년 ‘블랙 먼데이’(Black Monday)보다도 큰 역대 최대 낙폭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137.63포인트(4.42%) 내린 2978.76에, 나스닥 지수도 414.29포인트(4.61%) 하락한 8566.48에 각각 마감했다. 유럽 증시도 급락을 경험한 것은 마찬가지였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3.49% 하락한 6796.40에, 독일 DAX 지수도 3.19% 내린 1만 2367.46에 각각 마감했다. 특히 영국은 북아일랜드에서 첫번째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나오며 위기감이 고조됐다. 이번 최악의 증시 폭락은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기자회견을 자청해 “아주 잘 준비가 돼 있다”며 코로나19 대응에 자신감을 보였던 것과 달리 시장은 부정적으로 향후 상황을 전망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기자회견 직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는 감염 경로가 확인되지 않는 첫 환자가 나와 지역사회 전파 가능성이 제기됐다. 가디언은 “이날 금융시장의 침체는 각국의 여행금지, 주요 행사 취소, 비즈니스컨퍼런스 연기 등 코로나19 사태로 전세계가 위축된 데 따른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는 1.64달러 하락한 47.09달러에 거래를 마치는 등 국제유가도 급락세를 이어갔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4월물 브렌트유도 오후 3시30분 현재 전날보다 1.42달러 내린 52.0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팬데믹 우려에… 자화자찬하던 트럼프 “코로나 회견”

    팬데믹 우려에… 자화자찬하던 트럼프 “코로나 회견”

    美 확진 53명… 지역감염 가능성 경고 백악관서 어떤 대응책 내놓을지 주목 다우지수 4년 만에 연이틀 3%대 폭락 CDC “학교 폐쇄 등 일상 차질 대비해야” 복지부장관 “마스크 부족… 긴급예산을” ‘경제 충격 우려’ 커들로 “비상계획일 뿐” 미국 정부가 25일(현지시간)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환자가 53명으로 늘면서 미국 내 확산 가능성을 강한 어조로 경고했다. 미국 증시는 이틀 연속 3%대 폭락했고, 안전자산인 미 채권가격은 급등하는 등 금융시장도 요동쳤다. 미국의 성장 엔진마저 코로나19로 제동이 걸린다면 정치·경제·문화 등 모든 면에서 지금과는 다른 타격이 예상된다는 점에서 세계가 ‘팬데믹’의 분수령을 맞았다는 전망이 나온다. 경고음이 커지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26일 오후 6시(한국시간 27일 오전 8시) 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해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연다고 밝혔다. 회견에는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관계자들도 함께한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에 잘 대응하고 있다’, ‘증시가 좋아 보인다’ 등 자화자찬을 늘어놓는 등 상황을 낙관해왔다. 따라서 트럼프가 어떤 대응책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지역사회 감염 우려에 미국 보건 당국 관계자들은 비상이 걸렸다. CDC의 낸시 메소니에 국립면역호흡기센터 국장은 25일 기자회견에서 “(미국에서 코로나19의) 지역사회 전파를 보게 될 것”이라며 “언제 일어나느냐가 시간문제일 뿐”이라고 밝혔다. 또 “코로나19가 매우 빠르게 번지고 있다. 기업과 학교, 병원들은 지금 바로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앤 슈채트 CDC 부소장도 “현재 코로나19의 국제적 발병 상황은 세계적 대유행이 될 가능성을 예고하고 있다”며 팬데믹의 현실화를 경고했다. 미국 내에서 앞으로 더 많은 코로나19 발병 사례가 나올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확산세가 비교적 더딘 것은 검사 지연 때문이라는 언론의 지적이 이어졌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달 초 CDC가 전국 12개 지역에 진단시약을 배급했지만 오류가 있었다”며 “한국이 3만 5000명을 검사하는 동안 미국은 426명만 했다”고 전했다. 이에 앨릭스 에이자 미 보건복지부(HHS) 장관은 상원 세출위원회에 나와 자국 발병 증가에 대비해 마스크 및 산소호흡기 등 확충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그는 “감염성 입자의 흡입을 막아 주는 ‘N95’ 마스크 재고가 3000만개 있지만, 코로나19의 (지역사회) 발병 시 의료부문 종사자들만 해도 3억개가 필요하다”며 의회에 긴급 예산을 통과시켜 달라고 요청했다. 미 언론들은 긴급 예산 규모가 25억 달러(약 3조 400억원)에 이른다고 전했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이날 기자들에게 “추가적인 여행 제한 조치가 검토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이탈리아, 일본 등이 후보로 꼽힌다. 다만 그는 과도한 경제 충격을 우려한 듯 “우리는 코로나19를 매우 단단하게 억제하고 있다”고 한 뒤 “CDC의 경고에 대해 ‘비상계획’이라며 애써 의미를 축소했다. 미국 증시는 이틀 연속 급락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879.44포인트(3.15%) 하락한 2만 7081.36을 기록했다. S&P 500지수와 나스닥 지수도 각각 97.68포인트(3.03%), 255.61포인트(2.77%) 내렸다. 마켓워치는 “다우지수가 연이틀 3%대 이상 하락한 것은 2016년 6월 이후 4년만”이라고 전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가짜 고기에 홀릭… 대세는 ‘푸드테크’

    가짜 고기에 홀릭… 대세는 ‘푸드테크’

    “아줌마, 짜파구리 할줄 아시죠? 지금 물 올리시면 시간 딱 맞겠네, 냉장고에….” 아카데미 4관왕에 빛나는 영화 기생충에서 배우 조여정이 연기한 최연교는 아쉬울 것 없이 살아와 해맑고 단순한 성격의 부잣집 사모님이다. 하지만 만약 연교가 건강과 환경에 관심이 많은 밀레니얼 주부였다면? 다음 대사는 “냉장고에 있는 한우 채끝살 좀 넣으시고요” 대신 “냉장고에 있는 대체육(alternative meat) 스테이크도 좀 넣으시고요”로 바뀌었을지도 모른다. 과거 먹다 뱉은 기억이 있는 콩고기를 떠올리며 고귀한 채끝살을 어떻게 감히 식물성 고기 따위가 대체할 수 있겠냐는 의문은 2020년에 적합하지 않다. 오늘날 푸드테크는 육즙이 뚝뚝 떨어지는 진짜 같은 가짜 고기를 구현하는 데까지 왔다. 오랫동안 고기 맛에 길들여진 지구촌이 최근 ‘가짜 고기’에 부쩍 열광하는 이유다.美 실리콘밸리의 힙스터는 푸드테크 기업들 건강과 환경, 동물 보호 이슈 등이 주 소비자층인 밀레니얼 세대 라이프스타일에서 빼놓을 수 없는 가치로 여겨지면서 대체육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현재 미국 실리콘밸리의 가장 ‘핫’한 기업도 정보기술(IT) 기업이 아닌 대체육을 개발한 푸드테크 기업들이다. 식물성 단백질로 가짜 고기를 만드는 비욘드 미트는 지난해 5월 미국 나스닥에 상장하자마자 하루 만에 주가가 25달러에서 65.75달러로 치솟았고, 시가총액은 37억 7600만 달러(약 4조 6000억원)를 기록했다. 이 회사의 라이벌 임파서블푸드는 빌 게이츠를 비롯해 코슬라벤처스, 알파벳GV, 테마섹 등 유명 벤처캐피털, 팝 가수 케이트 페리와 힙합 가수 제이 지 등에게서 투자금을 7억 5000만 달러나 유치했다. 기업가치는 20억 달러로 평가된다. 임파서블푸드는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인 CES에서 실제 고기와 비슷한 식감과 향, 육즙까지 구현한 돼지고기로 뜨거운 관심을 받기도 했다. 얼라이드마켓리서치는 전 세계 대체육시장 규모가 2017년 42억 달러에서 2025년 75억 달러(약 9조 1000억원)까지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로 네슬레, 카길, 타이슨푸드 등 글로벌 식품·육가공 업체들이 대체육시장에 뛰어들거나 투자를 하고 있으며 맥도날드, 버거킹 등 패스트푸드 기업들도 북미 시장에서 앞다퉈 대체육 버거를 내놓고 있다.단순한 채식주의자?… 건강 중시하는 밀레니얼 세대 대체육 시장이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건 제품의 타깃이 단지 채식주의자(비건)가 아니라 건강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일반 소비자이기 때문이다. 과거 식물성 고기는 엄격한 비건들의 식생활을 위해 출시됐고, 거대 육가공 시장과는 분리된 ‘비건’ 시장이 따로 형성됐다. 하지만 푸드테크의 발전으로 이제 대체육은 육가공 시장을 파고들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밀레니얼 소비자들은 진짜 고기도 즐기면서 1주일에 한두 번 가볍고 건강한 식단을 위해 가짜 고기를 구입해 먹는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향후 맛, 가격 등에서 대체육의 경쟁력이 더욱 강화되면 기후변화 이슈가 더욱 중요해질 가까운 미래에 대체육 제품이 육가공 시장의 10%까지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맛없는 콩고기?… 풍미·식감·색깔·형태 다 잡았다 대체육이 육류에 익숙한 일반 소비자들의 입맛을 끌어올 수 있었던 결정적인 배경엔 기술 발전이 있다. 흔히 ‘콩고기’로 통하는 1세대 식물성 고기는 콩가루와 대두분리단백, 글루텐을 반죽해 만들어 콩 특유의 향이 심하고 식감도 고기에 비할 수 없었다. 하지만 실리콘밸리의 푸드테크 기반 회사들이 풍미와 식감뿐만 아니라 형태, 색깔까지 고기와 흡사한 식물성 고기 개발에 착수한 결과 기존 콩고기를 뛰어넘는 신개념 가짜 고기가 탄생했다. 임파서블푸드의 붉은 가짜 고기는 콩 뿌리에 공생하는 박테리아에서 ‘뿌리혹헤모글로빈’(헴·He-em) 성분을 추출해 만든 것이다. 헴이 고기의 핏속 성분과 유사해 고기의 맛과 향은 물론 육즙까지 구현할 수 있다. 이 업체는 헴을 만드는 유전자를 콩 뿌리에서 추출한 뒤 맥주 효모에 주입해 헴을 대량 생산하는 방법을 개발했다. 비욘드미트는 완두콩과 녹두, 쌀 등에서 단백질 성분을 추출한 뒤 코코넛오일을 주입해 기름진 지방의 맛을 더했다. 색깔은 비트를 써서 빨갛게 냈다. 화학 첨가물 덩어리?… GMO서 불거진 건강 논란 그러나 첨단 기술 탓에 가짜고기가 ‘건강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한 면도 있다. 임파서블푸드는 콩 박테리아의 ‘헴’ DNA 하나를 뽑아 대량 생산한다. 미국에서 건강한 음식으로 인정받으려면 유기농, 비건, NON-GMO(유전자변형농산물) 조건을 갖추어야 하는데 GMO는 따라올 수밖에 없다. 비욘드미트도 곡물 단백질과 코코넛오일 등 외에 추가로 들어가는 첨가물이 무엇인지 밝히지 않는다. 미국 소비자단체들과 일부 학계에선 “화학 첨가물이 가득 들어간 가짜 고기를 먹느니 차라리 육식을 하는 것이 더 건강하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지난해 한국에 비욘드미트를 들여온 동원F&B는 원래 임파서블푸드의 식물성 고기를 수입하려 했지만, GMO 이슈 때문에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통과하지 못해 비욘드미트를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시장은 걸음마 단계… 대기업들도 아직 관심만 한국 대체육 시장도 성장 가능성이 큰 것으로 평가받지만 아직은 걸음마 단계다. 또 다른 관계자는 “동원에서 의욕적으로 수입한 비욘드미트의 판매량은 기대보다 저조했다”면서 “한국인 입맛에 맞는 대체육 제품을 개발하는 것이 과제”라고 말했다. 국내에서 대체육 자체 생산이 가능한 업체는 2곳으로 먼저 제이영헬스케어가 미국과 일본의 원천기술을 확보해 콩을 활용한 식물성 고기 원물 개발에 성공, 가공 제품 생산을 위해 올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충북 음성에 공장을 짓고 있다. 최근 곡물을 원료로 한 식물성 고기 ‘언리미트’를 개발한 지구인컴퍼니는 지난해 하반기 국내외 투자회사들로부터 총 40억원의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이 관계자는 “식품회사, 제약회사 등 국내 대기업들이 대체육 개발에 적극적으로 관심을 보이긴 하지만 현재는 시장 조사를 하며 우선 지켜보고 있는 분위기”라며 “머지않아 대기업들도 기존 업체 인수 등을 통해 본격적으로 대체육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美 다우지수 2년 만에 최대 낙폭 … 글로벌 금융시장 ‘패닉’

    유럽 증시도 폭락… 닛케이 이틀 연속↓ 안전자산 금값은 7년 만에 최고치 행진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에 대한 두려움이 증폭되며 글로벌 금융시장이 패닉(공황 상태)에 빠졌다. 코로나19가 ‘팬데믹’(대유행)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에 미국과 유럽 증시가 동반 폭락했다. ‘검은 월요일’을 재현했던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 증시는 25일 급락에 따른 반발 매수세가 들어온 코스피지수가 상승세를 보인 반면 닛케이지수는 이틀 연속 폭락하는 등 혼조세를 보였다. 24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의 다우평균지수는 전날보다 3.56%(1031.61포인트) 급락한 2만 7960.80에 장을 마쳤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이 취임하면서 불안감이 확산됐던 2018년 2월 8일(1033포인트) 급락 이후 2년 만에 가장 큰 낙폭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3.35% 하락한 3225.8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3.71% 내린 9221.28에 각각 마감됐다. 이에 따라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구글의 모기업), 아마존, 페이스북 등 ‘빅5’의 시가총액은 하루 2380억 달러(약 290조원) 이상 증발했다고 미 경제채널 CNBC가 이날 전했다. 코로나19가 급속 확산 중인 이탈리아를 비롯해 유럽 지수도 이날 3% 이상 급락했다. 이날 이탈리아 증시는 무려 5.43% 빠진 2만 3427.19에 장을 마감했다. 영국 런던 증시는 3.34%, 프랑스 증시는 3.94%, 독일 증시는 4.01% 각각 하락했다. 반면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값은 천정부지 치솟았으나 중국 등 글로벌 경제가 큰 타격을 입으면서 수요 급감이 예상되는 원유와 구리 등 주요 원자재 가격은 급락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금 가격은 온스당 1672.4달러로 1.7% 올랐다. 2013년 2월 이후 7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하지만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 가격은 하락했다. 브렌트유는 배럴당 56.3달러로 3.76% 하락했고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51.43달러로 3.65%, 두바이유는 54.68달러로 1.06% 각각 떨어졌다. LNG 가격도 100만Btu당 1.83달러로 4.09% 내렸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성염 전 주교황청대사 “베네딕토 16세는 원칙주의자, 프란치스코는 공감능력자”

    성염 전 주교황청대사 “베네딕토 16세는 원칙주의자, 프란치스코는 공감능력자”

    지난해 12월 개봉한 영화 ‘두 교황’이 꾸준한 인기를 얻으며 교황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영화에서 진보적인 프란치스코 교황은 추기경 시절 보수적인 베네딕토 16세 교황과 만나 종교·사회적 이슈를 두고 대립하지만, 끝내 두 교황은 신 앞에서 서로 이해하고 개인적 신뢰와 우정을 쌓는다는 이야기는 비가톨릭 신자들에게도 깊은 감동과 사색을 안겼다. 베네딕토 16세와 직전 교황인 요한 바오르 2세 재임 기간에 주교황청 한국대사를 지냈고 프란치스코 교황도 두 차례 알현해 한국에서 세 교황을 가장 가까이서 지켜본 인물인 성염(78) 전 대사를 지난 18일 서울 도봉구 자택에서 만나 세 교황의 이야기를 들어 봤다. -요한 바오로 2세와 베네딕토 16세, 프란치스코 교황을 비교한다면. “요한 바오로 2세는 연극인이다. 연설이나 표정에 연극인다운 제스처가 있었다. 베네딕토 16세는 원칙주의적 학자였고, 교황청 내 검찰청 격인 신앙교리성에서 수십년간 근무해 표정이 딱딱했다. 교회 문제에서도 진중한 스타일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예수회 신부이자 교구장으로서 계속 사람을 상대하고 사귀어 온 분이다. 내가 만났을 때 이야기를 하면 그는 나의 눈을 쳐다보며 경청하고 공감하는 공감능력자였다. 교회와 신도들이 안고 있는 모든 문제를 항상 생각하고 같이 고민해 온 개방적인 분이다. 베네딕토 16세 교황과 프란치스코 교황이 대화하면 영화처럼 하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배우의 연기가 대단했다.” -영화에서 진보주의자로 표현된 프란치스코 교황은 실제로도 가톨릭 개혁에 주력하고 있는데. “가톨릭 내 보수와 진보가 대립하는 이슈 중 하나는 이혼이다. 가톨릭 신자 간 결혼에 대해선 이혼이 허용되지 않는다. 이혼한 신자가 교회를 찾아오면 다른 신자들은 그들을 낮춰 보며 받아들이지 않는다. 그런데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혼이 교리에 어긋나는지 아닌지의 논쟁을 넘어 이미 이혼한 신자를 파문자 취급은 하지 말자고 말했다. 그들도 교회의 자녀이고 상처 입은 사람이니 교회를 찾아오면 받아들이자는 것이다. 이미 재혼하고 자녀까지 낳은 그들에게 이혼은 교리에 어긋나니 헤어지라고 말할 수는 없는 것 아닌가. 결국 교황은 즉위 후 5년간 노력해서 이 문제를 풀었다.” -보수파가 반발하지는 않았나. “가톨릭 교회 안에 여전히 율법주의 전통이 존재하기에 교황이 개혁적 행보를 하면 보수파는 책을 내서 공개적으로 교황을 비난하는 등의 일이 허다하다. 보수파는 이혼 문제와 관련 ‘자비가 계명을 면제해주지 않는다’며 주장했다. 이에 대해 교황은 동성애에 반대하고 깨끗한 결혼생활을 유지해야 하지만, 동성애자라는 이유로, 이혼한 사람이라는 이유로, 지금처럼 코로나19에 걸렸다는 이유로 그들을 사람 취급하지 않는 것은 더 큰 죄라는 입장이다. 교황은 즉위하자마자 ‘가엾어서 택하노니’라는 표어를 택했다. 하느님은 사람을 불쌍해서 부르지 선량해서 부르는 게 아니다. 가엾은 사람에게 가서 교회로 오게 하자는 것이다.” -세 교황은 한반도 문제에도 관심이 많았다고 들었다. “2003년 주교황청 대사로 부임해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에게 신임장을 제정할 때 30분 정도 요담을 나눴다. 교황은 각국에서 새로 부임한 대사가 신임장 제정사를 하면 답을 하는데, 이를 통해 그 국가의 국민에게 메시지를 보낸다. 당시 북핵 위기였는데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북핵 문제는 철저하고 검증 가능하게, 그러면서도 공평하게 해결돼야 한다고 말했다. 북한이 핵무기를 개발하고 있지만 동시에 미국의 핵위협을 받고 있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던 것이다. 베네딕토 16세 교황은 부활절이나 성탄절 계기에 한반도와 북핵 문제를 이야기했다. 국제사회에 북핵 문제를 무력이 아니라 대화를 통해 해결할 것을 호소하고 대북 지원에서 인도주의 원칙을 강조했다. 대북 지원을 북핵 협상의 조건으로 삼지 말라고 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3년 즉위한 후 전임 교황이 계획한 해외 순방지 외에 첫 순방지로 한국을 택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부터 남북 대화가 이어지는 과정에서 열 번 이상 축하와 격려의 메시지를 보냈다.” -대사께서는 김희중 대주교와 함께 2017년 5월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 특사단으로 프란치스코 교황을 예방했다. 당시 북미 대립이 격화되며 한반도 전쟁 위기가 고조되는 시점이었는데 교황이 한반도 문제를 언급했나. “특사단이 프란치스코 교황을 예방한 것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교황과 회담하기 하루 전이었다. 우리는 교황을 예방하기 앞서 총리 격인 국무원장과 대화를 했다. ‘문 대통령께서 교황님의 많은 지도와 기도를 부탁드린다고 했다’고 전달했더니 국무원장이 ‘우리가 내일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는데 우리에게 다른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게 아닌가’라고 물었다. 북핵과 한반도 문제에 대한 메시지는 없느냐는 뜻인 것 같았다. 우리는 ‘북핵 문제 해법은 북미가 직접 회담으로 풀어야 하고, 북미가 회담을 하려면 정기적인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하지 않는 게 방법’이라고 했다. 이튿날 교황과 트럼프 대통령이 무슨 대화를 했는지 모르겠다. 다만 이후 바티칸 외무장관이 한국을 방문해 ‘교황께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여러분이 바라는 바를 다 전달했다’고 하더라. 교황과 트럼프 대통령의 회담 1년 후 한미 연합훈련은 유예되고 북미 회담이 이뤄지지 않았나.”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8년 10월 문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방북 요청을 사실상 수용했다. 하지만 2019년 북미·남북 관계가 교착되면서 교황의 방북 가능성은 낮아진 것 같은데 어떻게 전망하는가. “‘교황’은 라틴어로 ‘폰티펙스’(pontifex)다. ‘폰티’는 ‘다리’, ‘펙스’는 ‘만드는 사람’이라는 의미다. 교황은 즉위 직후 바티칸 주재 외교관들을 만나 ‘제가 하는 일은 다리를 놓는 일이다. 사람을 만나게 하고 화해하게 하고 격려하게 하는 일을 하는 데 도움이 되면 제가 한다’고 했다. 교황도 국가원수라 상대국의 공식 초청이 없으면 움직이기 어렵지만, 교황의 마음가짐과 자세를 볼 때 평화에 기여한다면 어디나 기꺼이 찾아갈 분이다. 교황이 인권을 탄압하는 북한에 가선 안 된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기독교를 ‘인간 존엄성에 대한 경탄’으로 재정의했다. 인간 존엄성이란 인권이다. 다만 바티칸은 민족자결주의, 즉 한 국가가 왕정이든 민주정이든, 공산주의든 자본주의든 선택할 수 있는 권리도 중시한다. 그래서 교황은 쿠바든 북한이든 어디든 가서 인간 존엄성을 호소하는 것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소박한 행보로도 화제를 모았는데. “소박한 행보 또한 ‘기독교는 인간 존엄성에 대한 경탄’임을 실천하는 것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개인 비서가 들려준 이야기인데, 교황이 즉위한 지 3일 후 이 비서가 교황에게 구두를 닦아 주겠다며 달라고 하자 교황은 ‘평생 내 손으로 구두를 닦았는데, 평생 해온 나의 직업을 뺏는 게 말이 되는가’라며 위트 있게 거부했다고 한다. 교황의 소박한 행보는 ‘가난한 자에 대한 우선적 선택, 신자유주의는 우상숭배’라는 그의 철학과 맞닿아 있다. 교황이 미국을 방문했을 당시 상·하원 의장의 만찬 초대에 대해 선약이 있다고 불참한 뒤 현지 교회에서 마련한 노숙자와의 파티에 참석한 적이 있다. 당시 교황과의 만찬을 기대했던 정·재계 인사들은 ‘있는 놈들도 천국 가자’라고 비아냥댔지만, 교황은 ‘가난한 사람을 만져 보면 그리스도의 살결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성 전 대사는 세 교황과 한국을 연결하며 한반도 평화에 기여한 외교관이기도 하지만, 교부철학자 아우구스티누스의 ‘신국론’ 등을 라틴어 원전에서 번역하는 신학자다.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 당시에는 고립된 광주의 상황을 서울에 알리고 광주민주화운동의 주모자로 수배된 투사를 숨겨주기도 했다. 그리고 가톨릭 교회의 역사적 과오를 비판하고 사회에 정의 구현을 외치는 종교·사회 개혁가로 활동해 왔다. 80년 가까이 숨 가쁘게 달려온 그의 일생을 들어보았다. -가톨릭을 어떻게 접하게 됐는지. “할아버지 적부터 개신교를 믿었다. 다만 집안이 가난해 학비는 물론 숙식까지 해결되는 가톨릭 미션스쿨 광주 살레시오중학교에 들어갔다. 중학교에 입학하고 얼마 안 돼 가톨릭 입교를 준비하시던 어머니께서 돌아가셨다. 어머니의 종교적 유산도 있고, 가톨릭계 학교의 은덕도 있어 자연스럽게 가톨릭 신자가 됐다.” -가톨릭대 신학과를 졸업하고 사제를 준비하다가 포기했는데. “살레시오 중·고등학교를 다니며 살레시오 수도회 수사신부들이 가난하고 불우한 청소년들을 보살피는 모습을 가까이서 지켜봤다. 나도 그들처럼 되겠다는 생각에 가톨릭대 신학과에 입학하고 10년간 사제가 되는 길을 걸었다. 그런데 1972년 어느 날 가톨릭과 개신교, 불교, 천도교, 원불교, 유교 청년 대표들이 모이는 ‘종교제’에 나갔는데 지금의 아내를 만났고 첫눈에 반했다. 두 갈래 길에서 고민했지만 사제를 포기하고 결혼을 택했다. 지금까지도 후회는 없다. 이 길을 걸어온 게 아주 행복하다. 잘 걸어왔다.” -동양인 최초로 교황립 살레시안대학교 라틴어문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학자의 길을 택한 이유는. “그리스도교는 그리스·로마문화와 합류해 4세기쯤 중세와 근현대의 유럽 문화를 형성한다. 그 지점에 교부라고 불리는 학자들, 대표적으로 아우구스티누스가 있었다. 이들이 그리스도교와 그리스·로마문화를 어떻게 통합시키고 새로운 문화를 창출했는지 연구하고 싶었고, 그래서 이들의 저작을 번역하고자 라틴어를 배우고자 했다. 처음에는 전문번역가로 활동하고자 했는데 한국에 돌아오니 한국외대에서 중세철학과 라틴어를 공부해 아우구스티누스와 토마스 아퀴나스를 강의할 사람을 찾았고, 나를 뽑았다. 이후 서강대에서 중세철학을 가르치시던 정의채 교수가 은퇴하자 나를 초빙했다.” -가톨릭 내 대표적 진보단체인 천주교정의구현전국연합에서도 활동했는데. “내가 태어난 곳이 전남 장성인데 1948년 제주민 토벌에 파병되기를 거부한 군인들이 주도한 소위 여순사건이 있었다. 당시 우리 마을 삼서 소룡리도 여수·순천 인근이라 초토화됐다. 그러니 나는 지독한 반공주의자가 됐어야 했다. 그런데 어릴 적 성당에서 주일학교 선생님이 교리를 가르치면서 아이들을 모아 놓고 우익 계열인 서북청년단에서 활동했던 이야기를 무용담처럼 늘어놓았다. 여자 빨치산을 잡아 어떻게 난자해 죽이는지를 아이들에게 자세하게 이야기하더라. 나는 ‘가톨릭 신자인데 사람을 저렇게 죽여서 되겠는가’라고 생각하며 트라우마가 생겼다. 이후 1970년대 해방신학을 접하고,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을 겪으며 크리스천의 양심, 의무를 갖고 사회문제에 투신하겠다는 마음을 먹었다.” -광주민주화운동의 ‘마지막 수배자’였던 윤한봉 씨를 자택에 숨겨주고 망명을 도왔다고 들었다. “당시 서울에 있었는데 아무도 광주에서 일어나는 일을 몰랐다. 나를 비롯해 교회 내 동료들은 교회 조직을 통해 간간이 소식을 듣고 있었다. 크리스천으로서 진실을 알려야겠다는 생각에 교회에 나오는 신자들이 모두 읽는 주보에 광주 소식을 실었다. 그러던 중 동료들이 윤한봉 씨를 숨겨달라고 부탁해 집에 잠시 숨겨줬다가 여의치 않아 안전한 장소를 구해 옮겨줬다. 윤 씨는 군부 세력에 의해 광주민주화운동의 ‘원흉’으로 몰렸으니 잡혔으면 재판도 없이 목숨을 잃었을 것이다.” -대사님을 교회에서 사회로 나오게 했던 크리스천의 양심, 의무란 무엇인가. “1960년대 가톨릭은 크리스천이 정의 구현을 복음선포의 사명으로 간주해야 한다는 원칙을 세웠다. 사회가 정의와 평화, 화해, 공평과 같은 가치 위에서 정화되도록 하는 게 신앙인으로서 크리스천의 사명이라는 가르침이다. 크리스천의 의무는 아우구스티누스가 논변하기도 했다. 아우구스티누스는 ‘신국론’에서 팔이 안으로만 굽는 사사로운 사랑은 지상의 나라에 속해 구원의 범위에서 벗어나지만, 이해관계와 이념을 넘어 타인들을 품어주는 사회적 사랑은 하느님의 나라에 속한다고 설파했다. 인간은 사회적 사랑으로 구원받는 것이다. 베네딕토 16세 교황은 사회적 사랑이란 다름 아닌 정치적 사랑을 가리킨다고 했다. 가난하고 약한 자를 위한 정의를 세우고, 이를 위해 정치에 참여하고 선거권을 행사하는 것이 정치적 사랑이다.” -가톨릭 내에서도 보수·진보 간 갈등이 존재하나. “일부 교회에선 신부가 정치 이야기를 하면 보수적인 신자들이 일어나 ‘정치 이야기를 하지 말라’며 소리친다고 한다 신부가 ‘이는 정치 문제가 아니라 복음 문제다’라고 하면 그들은 ‘누가 당신에게 월급 주냐. 우리가 헌금해서 주지 않느냐’는 반박까지 나온다고 한다. 신부들도 지역감정이나 정치적 이념에 따라 갈리곤 한다. 어떤 분은 ‘박근혜 대통령이 무엇을 잘못했냐’고 강변하고, 어떤 분은 세월호 참사 이후 팽목항에 가서 산다. 주교들도 마찬가지다. 가톨릭 교회 내에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위한 서명 운동이 벌어졌을 때 주교들에게 서명을 요청하니 둘로 갈리더라. 마치 선거에서 영호남이 갈리듯이. 그런데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에 감사하다는 뜻으로 한국 주교단이 바티칸에 갔는데, 교황이 주교들에게 ‘세월호는 어떻게 됐는가’라고 물었다. 주교들이 모두 충격을 받았는지 이후, 적어도 가톨릭 모든 교회에서는 4월 16일 세월호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미사가 있었다.” -최근 보수 개신교 일부가 보수 정치 세력과 결합하면서 점차 극단적, 배타적으로 흘러간다는 우려가 나온다. 반면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등 진보적 종교 단체가 정치적 목소리를 내는 데 대한 반감도 존재한다. 종교인의 정치 참여 어떻게 봐야하나. “결국 사회정의를 세우느냐 마느냐의 문제다. 성경 마태복음 25장에는 인류 전체가 운명을 판가름 받는 최후의 심판이 그려진다. 인간을 멸망과 구원 두 패로 나누는데, 내 옆에서 누군가 배고플 때 먹을 것을 주고 헐벗을 때 입을 것을 주고 감옥에 갔을 때 찾아가는 자들을 구원한다고 설명한다. 예수를 믿어서 천국에 가는 게 아니다. 인간과 인간이 관계를 맺는 것을 통해 하느님과의 관계가 결정되는 것이다.” -일반 신자들은 어떤 믿음을 갖고 정치에 참여해야 하나.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야기한 바가 있다. 현대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비밀투표를 한다. 이는 모세의 장막과 비슷하다. 모세는 자신의 백성을 거느리고 이집트를 빠져나오는 과정에서 장막을 만들어 정기적으로 하느님과 만났다. 하느님과 독대하는 자리인 것이다. 투표소에서도 하느님과 일대일로 마주한다. 당신이 누구에게 투표하는지는 하느님만 안다. 하느님의 가르침대로만 투표하면 된다. 가난하고 약하고 소외받는 사람을 위해 한 표를 던지는 것이 하느님의 가르침이다. 이 외에는 이기심일 뿐이다. 다른 종교 신자도 마찬가지다. 불자라면 부처님의 대자비에 따라서 투표하면 된다.” -대사님께서는 지금도 아우구스티누스 라틴어 원전을 번역하시고 출간해오고 계신다.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건강을 유지하는 비결은 무엇인지. “2007년 대사직에서 물러나고 조용히 산을 보며 번역 작업을 하고자 경남 함양의 지리산 자락에 집을 마련했다. 이후 서울에는 한 달에 한두 번 일이 있을 때만 오고 나머지는 함양에 머문다. 지리산에서 좋은 공기를 마시며 자연의 혜택을 받으니 건강한 것 같다. 그리고 위대한 사상가의 책을 읽고 천착하면 정신 건강은 유지되는 것 같다. 특히 아우구스티누스의 저작을 읽으면 인류의 역사는 인간의 착오로 저질러지는 게 아니라 신의 의지와 인간의 의지가 함께 만들어내는 것임을 알 수 있다. 그러면 우리가 실수를 해도 희망을 가질 수 있다. 이러한 역사관에는 인간의 사회적 사랑이 자리한다. 정의구현이 곧 복음선포라는 가르침이 자리한다. 신앙을 가진 지성인으로서 올바른 정신을 갖고 똑바로 생각해야 한다. 이것이 지성인으로서의 건강이라고 할 수 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BTS도 30초 홍보… ‘틱톡’ 찾는 가요계

    BTS도 30초 홍보… ‘틱톡’ 찾는 가요계

    가요계에 숏폼 영상 플랫폼인 ‘틱톡’을 통한 홍보가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지난달 가수 지코의 ‘아무노래 챌린지’가 성공한 데 이어 21일 정규 앨범으로 컴백하는 방탄소년단도 신곡의 일부를 틱톡에서 공개한다. 음악에 맞춘 댄스 영상 공유가 ‘Z세대’ 사이에서 놀이문화로 확산되면서 짧은 영상을 통한 바이럴 마케팅이 적극 활용되는 모습이다.틱톡은 중국의 바이트댄스가 만든 동영상 플랫폼으로 세계 150여개 국가에서 75개 언어로 서비스 중이다. 15초에서 1분 이내의 영상을 제작, 공유할 수 있어 짧은 콘텐츠를 선호하는 10~20대가 많이 이용한다. 해외에서는 지난해 릴 나스 엑스의 ‘올드 타운 로드’가 챌린지를 통해 인기를 얻으며 빌보드 싱글차트 19주 1위 기록을 세웠다. 지난달 그래미 어워즈에서 ‘베스트 팝 솔로 퍼포먼스’ 상을 받은 리조의 ‘트루스 허츠’도 틱톡에서 확산된 ‘DNA 테스트’를 통해 2017년 발표된 곡이 역주행한 경우다.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등 예술계와의 협업으로도 확산됐다.국내에서는 지코가 신곡 ‘아무노래’를 홍보하며 시작한 댄스 챌린지 성공 이후 틱톡 마케팅이 그야말로 열풍이다. ‘아무노래’ 안무를 따라 하는 이 챌린지는 연예인을 시작으로 일반인까지 확산되며 ‘#아무노래’ 관련 영상이 8억뷰를 돌파했다. 이에 힘입어 음원 순위도 한 달째 1위를 지키고 있다. 이후 2월 컴백한 걸그룹 체리블렛의 ‘무릎 탁 챌린지’, 여자친구의 ‘교차로 챌린지’, 이달의 소녀의 ‘쏘 왓 챌린지’ 등이 이어졌다. 방탄소년단도 음원 공개보다 12시간 앞서 새 앨범 ‘맵 오브 더 솔: 7’의 타이틀곡 ‘온’을 30초 길이로 공개한다. 이전에 마케팅을 한 적은 있지만 신곡 선공개는 처음이다.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여러 글로벌 플랫폼과 논의한 끝에 틱톡에서의 선공개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마케팅은 틱톡과 뮤지션의 협업으로 이뤄진다. 뮤지션들은 젊은층이 많이 이용하는 글로벌 플랫폼을 통해 세계적인 확산을 노리고, 틱톡은 플랫폼 확장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틱톡이나 아티스트가 먼저 제안해 이뤄지며, 콘텐츠 기획은 아티스트 측에서 주도한다. 음원 사이트와도 쉽게 연결된다. 지난해 8월 멜론과 틱톡은 플랫폼 연동 서비스를 시작해 콘텐츠 제작 시 멜론의 추천 음원을 비용 없이 선택할 수 있다. 틱톡 내 동영상 배경음악을 멜론에서 바로 듣고, 음원 상세 페이지에서는 관련 틱톡 영상을 확인할 수 있다. 틱톡, 아티스트, 멜론 모두 이익이 되는 구조다. 틱톡 관계자는 “양방향 홍보 방식이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이미 여러 차례 검증된 프로모션 기법”이라며 “음원 사이트와도 상호 도움이 된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2020 제주비엔날레 6월 17일 막 오른다

    2020 제주비엔날레 6월 17일 막 오른다

    제주도립미술관은 6월 17일 개막하는 2020 제주비엔날레의 일정과 주제,참여작가를 19일 공개했다. 올해 제주비엔날레의 주제는 ‘할망,크고 많고 세다’(Halmang is too big,too many,too strong)로 확정됐다. ‘할망’은 할망 그 자체로서의 ‘여성’,제주에 독특하게 형성된 ‘지역성’,상상력이 가미돼 구전된 ‘이야기’로서 변화무쌍한 성격을 동시에 가지며,제주의 창조신과 과거와 현재의 제주 여성을 뜻한다. 참여작가들은 ‘할망’이라는 키워드를 상상력을 통해 제주의 생태,공동체,이야기들을 현대미술과 연결한다. 선정된 참여작가는 15개국 70여명으로 설치,영상미디어,평면,퍼포먼스 등 다양한 분야의 작품을 선보이게 된다. 거장 조안 조나스(미국),아드리안 파이퍼(미국),타오 응유엔 판(베트남),로르 푸르보스트(프랑스) 등 세계적으로 최근 주목받는 유망 작가의 작품들이 국내 최초로 선보일 예정이다. 국내에서는 제주를 대표하는 강요배와 배광익에 더해 이수경,장민승,구민자 등이 참여해 신작 29점을 선보인다. 이들은 제주 지역의 콘텐츠와 이야기들을 담아내고,지역 연구자 및 작가,아카이브 기관 등과 협력해 새로운 시선으로 제주예술에 대한 발전 가능성을 모색한다. 비엔날레 장소는 도립미술관과 제주시 원도심,제주시 한경면 저지리의 제주현대미술관 및 약용작물유통센터 등이다.올해 비엔날레는 6월 17일부터 9월 13일까지 89일간 열린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책꽂이]

    [책꽂이]

    다시, 새롭게 보기(켈리 그로비에 지음, 주은정 옮김, 아트북스 펴냄) 예술 작품 57점을 관통하는 하나의 공통점을 찾아낸 저작. 시인이자 문화비평가인 저자는 반복된 노출에도 불구하고 처음 보는 듯한 ‘생경함’이 명작의 전제조건이라고 말하며, 진시황 병마용에서 모두 다른 병사들의 귀, 머리가 없는 ‘홀레 펠스의 비너스’ 등을 사례로 언급한다. 388쪽. 2만 3000원.렉시콘(맥스 배리 지음, 최용준 옮김, 열린책들 펴냄) 호주 작가 맥스 배리의 디스토피아 스릴러. ‘렉시콘’은 특정 언어, 주제, 분야에서 쓰는 단어들의 모음이라는 뜻으로 소설의 중심 인물은 언어로 사람을 조종하는 특수 능력자인 ‘시인’들이다. 가공할 위력을 지닌 ‘날단어’와 이에 면역력을 가진 ‘치외자’ 등 낯선 개념들을 둘러싸고 생사를 오가는 추격전이 전개된다. 592쪽. 1만 7800원.1493(찰스 만 지음, 최희숙 옮김, 황소자리 펴냄) 콜럼버스가 도착하기 이전 아메리카 인디언의 문명과 역사를 이야기로 풀어낸 ‘1491’(한국어판 ‘인디언: 이야기로 읽는 인디언 역사’)의 후속작. 콜럼버스 등 유럽 식민 개척자들이 아메리카 땅에 발을 디딘 이후 전개된 인류의 경제·생태적 변화와 그 결과 탄생한 ‘호모제노센’의 기원을 다뤘다. 784쪽. 2만 5000원.철학자의 식탁(노르망 바야르종 지음, 양영란 옮김, 갈라파고스 펴냄) 먹는 행위에 관한 철학적 고찰을 모았다. 먹는 것을 깊게 생각하는 일은 권할 만한 일이 아니라고 여겼던 플라톤과 칸트, 식탐은 죄라고 말한 토마스 아퀴나스부터 모든 생명체에게 이로운 식생활을 고민했던 피터 싱어까지 다양한 철학자와 철학 사조를 정리했다. 300쪽. 1만 7200원.일본군 ‘위안부’(조윤수 지음, 동북아역사재단 펴냄) 동북아역사재단 연구위원이 사료를 바탕으로 위안부 문제에 관한 구체적 사실을 적었다. 당사자들의 증언으로 위안부 문제가 제기된 시점부터 일본 정부와 군의 문서를 근거로 동원 과정, 이 문제를 외교 문제로 해결하려고 할 경우 부딪히는 한계 등을 일목요연하게 분석했다. 282쪽. 1만원.월스트리트의 내부자들(김정수 지음, 캐피털북스 펴냄) 한국거래소에서 27년간 근무하며 미국 증권법에 정통한 저자가 미국 월가에서 발생한 대형 내부자 거래 스캔들을 이야기한다. 월가를 움직이는 검은 정보, 미국 최고 대학을 졸업한 젊은이들이 왜 위험한 내부자 거래를 시작했으며, 어떻게 연방 정부에 꼬리가 잡혔는지를 흥미진진하게 소개한다. 560쪽. 2만 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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