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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엔비디아 서학개미

    [씨줄날줄] 엔비디아 서학개미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는 1993년 변변한 사무실도 없이 캘리포니아 새너제이의 허름한 식당에서 출발했다. 젠슨 황은 나이 서른에 친구 두 명과 함께 회사를 세우고 컴퓨터 게임의 3차원 영상 처리에 필요한 그래픽처리장치(GPU)를 개발해 팔기 시작했다. 반도체 전쟁의 역사를 다룬 ‘칩워’에 따르면 90년대 이 분야는 반도체 스타트업이 뛰어들기 좋은 틈새시장이었다. 당시 ‘공룡’ 인텔의 지배력이 미치지 않았고, 파운드리 기업의 출현으로 위탁생산이 가능해져 반도체 설계만 하는 엔비디아와 같은 회사(팹리스)들이 실리콘밸리 한켠에서 존재감을 키울 수 있었다. 게임 유저들 사이에서만 유명했던 엔비디아는 인공지능(AI) 시대가 열리면서 일약 슈퍼스타가 됐다. 게임에서 빠른 이미지 처리를 위해 쓰인 GPU가 ‘AI의 필수재’가 되면서 이 회사의 제품은 없어서 못 팔 정도다. 얼마 전 오픈AI가 새로 내놓은 GPT-4에 엔비디아의 GPU가 1만개가 넘게 들어갔다. 엔비디아에 목매는 건 기업뿐만이 아니다. 소위 서학개미로 불리는 국내 투자자들은 지난주 4400억원 가까이 엔비디아 주식을 사들였다. 액면분할로 문턱이 낮아지면서 집중 매수세가 나타났다. 서학개미가 가장 사랑하는 종목인 엔비디아 주가는 올 들어서만 170% 넘게 올라 ‘갓비디아’라는 별명도 얻었다. 시총 3조 달러를 돌파한 엔비디아와 같은 ‘스타 기업’이 지속적으로 탄생하니 미국 증시의 투자 매력도는 떨어질 줄 모른다. 엔비디아 액면분할 첫날인 지난 10일 미국 나스닥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엔비디아를 위시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AI 기업의 활약으로 월가에 전 세계 돈이 몰리고 있다. 정부가 ‘밸류업’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지만 관련 정책 논의가 지지부진하면서 ‘K증시 패싱’ 심리는 심화하는 형국이다. 엔비디아에 열광한 개미들은 국내 주식에 시큰둥하다. ‘10만 전자’가 가물가물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도 손절 대상이었다. 올해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보유 금액은 역대 최고다. 한국 증시에 대한 불신과 외면을 방치할수록 서학개미의 ‘머니무브’는 가속화할 것이란 전망이다. 박상숙 논설위원
  • “금리 인하 가능성에 성장동력도 여전”...‘고점 우려’에도 韓·美 기술주 랠리 이어진다

    “금리 인하 가능성에 성장동력도 여전”...‘고점 우려’에도 韓·美 기술주 랠리 이어진다

    인공지능(AI) 열풍을 앞세운 기술주들의 거침없는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기준금리 동결과 고점에 대한 우려를 모두 불식시키는 듯한 행보다. 증권가는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기준금리 동결에도 불구하고 연내 2회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고 AI 반도체에 대한 높은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들어 상승세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1.32포인트(0.12%) 오른 1만 7688.88로 거래를 마감했다. 5거래일 연속 역대 최고가 행진이다. 엔비디아와 애플, 브로드컴에 이어 또 다른 기술주인 어도비가 AI 열풍에 힘입어 전 거래일 대비 14.51% 상승해 지수 상승에 힘을 보탰다. 엔비디아도 전 거래일 대비 1.75% 상승한 131.88달러로 거래를 마치면서 3거래일 연속 주가가 올랐다. 액면분할 이후에도 상승세가 여전한 모습이다. 국내에선 엔비디아 열풍의 최고 수혜주로 평가받는 SK하이닉스의 선전이 이어지고 있다. 14일 거래에선 전일 대비 0.45% 하락하며 쉼표를 찍었지만 직전 6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기록했다. 지난 4일 19만 3300원으로 거래를 마쳤던 SK하이닉스는 14일 22만 1000원으로 거래를 마치면서 7거래일 만에 14% 이상 주가가 상승했다. 삼성전자 역시 이재용 회장이 미국을 방문해 메타와 아마존 등 빅테크 기업 최고경영자(CEO)를 만났다는 소식과 함께 3거래일 연속 상승곡선을 그리는 중이다. 지난 11일 종가에 비해 14일 종가는 5.8% 이상 상승했다. 국내외 증권가에선 엔비디아를 필두로 한 미국의 빅테크 기업과 한국 기술기업들의 상승세가 한동안 더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힘을 얻는다. 연준이 연내 2회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조금씩 커지는 가운데 이들 기업의 성장동력이 여전하다는 판단에서다. 신한투자증권 리서치센터는 엔비디아에 대해 “AI 서버용 반도체 수요가 여전히 공급을 상회하고 성장 가시성이 가장 뚜렷해 이익 추정치 상향을 기대한다”며 “최근 대만에서 차세대 제품 개발 및 AI 솔루션을 대거 발표한만큼 AI 시장 주도권 선점이 장기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SK하이닉스의 상승세도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증권가는 전망했다. 역시 전 세계적인 AI 열풍이 이어지는 데다 2분기 실적 기대치 역시 1분기의 실적을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하면서다. ‘27만닉스’도 가능할 것이란 관측까지 조심스레 제기된다. 현대차증권 노근창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6개월 목표 주가를 27만원으로 상향 조정하면서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의 성장성을 반영해 매수 의견을 유지한다”며 “SK하이닉스의 HBM 매출액 비중이 1분기 대비 상승하면서 영업이익은 기존 추정치를 17.6% 상회하는 4조 9000억원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 S&P·나스닥 또 역대 최고 경신...기준금리 인하 기대감 반영

    S&P·나스닥 또 역대 최고 경신...기준금리 인하 기대감 반영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가 또 한번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4거래일 연속이다.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기준금리를 다시 한번 동결했지만 향후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은 커진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1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17%(65.11포인트) 하락한 3만 8647.10에 거래를 마감했다. 반면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각각 0.23%(12.71포인트)와 0.34%(59.12포인트)오른 5433.74와 1만 7667.56으로 장을 마쳤다. 모두 역대 최고치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것이 영향을 미쳤다. 최근 발표된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인플레이션 둔화 방향을 가르킨 데 이어 생산자물가지수(PPI)도 하락했다. 미국 노동부는 이날 5월 PPI가 전월 대비 0.2%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전문가들은 PPI가 0.1%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는데 이를 밑도는 수준이다. 앞서 미 연준은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올해 금리인하 횟수가 1회 수준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시장에선 올해 2차례 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힘을 얻는다.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9월 미 연준의 25bp 인하 확률은 60.5%로 높아졌다. 9월 동결 확률은 31.5%로 나타났다. 페드워치툴은 12월 금리인하 확률도 44.2% 정도로 반영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6월 FOMC에서 연준이 점도표를 올해 3회에서 1회로 조정했지만 여전히 올해 9월과 12월 두 차례 기준금리가 인하될 것으로 본다”며 “미국 근원물가의 둔화세가 점진적이지만 지속될 것으로 보이고 노동시장의 둔화 역시 지금보다 더 가시화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부 대물림 않겠다”… 515억 기부한 ‘벤처 대부’

    “부 대물림 않겠다”… 515억 기부한 ‘벤처 대부’

    “부를 대물림하지 않겠다”면서 자녀들을 회사 근처에 얼씬도 못하게 하고, 자신의 재산 515억원을 한국과학기술원(KAIST·카이스트)에 기부한 정문술 전 미래산업 회장이 숙환으로 세상을 떠났다. 86세. 카이스트 측은 정 전 회장이 지난 12일 오후 9시 30분쯤 별세했다고 13일 밝혔다. 반도체장비 제조업체인 미래산업 창업주인 고인은 평소 청렴한 기업가 정신을 강조한 것으로 이름이 높았다. 고인은 저서 ‘아름다운 경영:벤처 대부의 거꾸로 인생론’(2004)에서 “주식회사란 사장의 개인 소유물이 아니어서 2세에게 경영권을 넘길 권리라는 게 사장에게 있을 턱이 없다”면서 “역사가 가르치듯이 ‘세습 권력’은 대부분 실패한다”고 신조를 밝히기도 했다. 은퇴를 선언하기 직전에는 두 아들을 불러 “미래산업은 아쉽게도 내 것이 아니다. 사사로이 물려줄 수가 없구나”라고 양해를 구하자 두 아들이 “아버지께서는 저희에게 정신적인 유산을 남겨 주셨습니다. 저희는 언제까지나 아버지를 자랑스러워할 겁니다”라고 말하더라고 덧붙였다. 2001년 카이스트에 300억원을 기부한 데 이어 2013년 215억원을 추가로 기부, 바이오·뇌공학과, 문술미래전략대학원을 설립하는 데 기여했다. 당시 개인의 고액 기부는 국내 최초였다. 고인은 2014년 1월 10일 기부금 약정식에서 “이번 기부는 개인적으로 나 자신과의 싸움에서의 승리였으며, 또 한편으로는 나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는 소중한 기회여서 매우 기쁘다”라고 밝혔다. 고인은 1938년 전북 임실군 강진면에서 태어났다. 군 복무 중 5·16을 맞았고, 혁명군 인사·총무 담당 실무 멤버로 일하다 1962년 중앙정보부에 특채됐다. 직장 생활을 하면서 대학(원광대 종교철학과)을 다녔고, 1980년 5월 중정의 기조실 기획조정과장으로 있다가 실세로 바뀐 보안사에 의해 해직됐다. 사업을 준비하며 어려움도 겪었지만 1983년 벤처기업 미래산업 창업을 기점으로 운명이 달라졌다. 일본의 퇴역 엔지니어를 영입, 반도체 검사장비를 국산화해 돈을 벌기 시작했다. 과감한 연구개발 투자로 1999년 선진국이 독점하던 전자제품 제조 기초장비인 ‘SMD 마운터’ 개발에 성공했으며, 같은 해 11월에는 국내 최초로 미래산업을 나스닥에 상장하는 등 ‘벤처 1세대’로 불렸다. 2001년에는 “착한 기업을 만들어 달라”는 말을 남기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국민은행 이사회 의장, 카이스트 이사장을 지냈다. 2014년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의 ‘아시아·태평양 자선가 48인’에 선정됐다. 과학기술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과학기술훈장 창조장도 받았다. 유족으로는 배우자 양분순씨와 2남 3녀가 있다. 빈소는 건국대병원 장례식장, 발인은 15일.
  • 美연준, 고금리 기조 유지… 연내 1회 인하 시사

    美연준, 고금리 기조 유지… 연내 1회 인하 시사

    7회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12일(현지시간) 올해 기준금리를 한 차례만 내릴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기존 ‘세 차례 인하 전망’에서 대폭 물러선 ‘매파’(통화긴축 선호)적 신호지만 시장은 “물가에 진전이 있었다”는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적 설명에 환호하며 국내외 증시가 큰 폭으로 올랐다. 연준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뒤 만장일치로 기준금리(5.25~5.50%) 유지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국과의 금리 격차는 최대 2% 포인트를 유지하게 됐다. 연준은 FOMC 직후 공개한 정책결정문에서 “물가는 여전히 높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지만 물가상승률은 목표인 2%를 향한 ‘완만한 추가 진전’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물가에 대한 진전이 ‘부족하다’는 5월 평가에서 긍정적으로 바뀐 것이다. 시장은 이날 점도표(연준 위원들의 금리 전망이 담긴 표)에 주목했다. 지난 3월 연준은 내년 금리 중간값을 4.6%로 전망하면서 올해 세 차례 금리인하 전망을 유지한 바 있다. 이날 점도표의 무게중심은 ‘세 차례 금리인하’에서 ‘한 차례 금리인하’ 쪽으로 옮겨 갔다. 19명의 위원 중 7명은 올해 한 차례 금리인하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4명은 “금리인하가 없을 것”이라고 했고 나머지 8명은 “두 차례 금리인하”를 예상했다. 파월 연준 의장도 금리인하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파월 의장은 “최근 인플레이션이 2.7%로 상당히 완화됐지만 여전히 너무 높다”면서 “연준 목표치인 2%로 가까워지고 있다는 확신을 얻기까지 더 기다려야 한다”고 했다. ‘비둘기’에서 시작해 ‘매’로 끝난 FOMC 결과에도 불구하고 국내외 증시는 이날 오전 발표된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둔화 소식에 일제히 상승했다. 나스닥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종가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 거래일 대비 1% 이상 급등하며 거래를 시작한 코스피도 0.98% 상승한 2754.89로 거래를 마쳤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연준이 점도표를 올해 3회에서 1회로 조정했지만 시장은 여전히 9월과 12월 두 차례 기준금리가 인하될 것으로 예상하는 모습”이라면서 “미국 근원물가의 둔화세가 점진적으로 지속되고 노동시장의 둔화도 지금보다 더 가시화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 “부 대물림 안 해” 515억 쾌척한 ‘기부왕’ 정문술 전 미래산업 회장 별세

    “부 대물림 안 해” 515억 쾌척한 ‘기부왕’ 정문술 전 미래산업 회장 별세

    ‘부(富)를 대물림하지 않겠다’며 515억원을 한국과학기술원(KAIST·카이스트)에 기부한 정문술 전 미래산업 회장이 12일 숙환으로 별세했다고 카이스트가 13일 전했다. 86세. 1938년 전북 임실군 강진면에서 태어난 고인은 남성고를 졸업했다. 군 복무 중 5·16을 맞았고 혁명군 인사·총무 담당 실무 멤버로 일하다 1962년 중앙정보부에 특채됐다. 직장을 다니면서 대학(원광대 종교철학과)을 다녔다. 1980년 5월 중정의 기조실 기획조정과장으로 있다가 보안사에 의해 해직됐다. 사업을 준비하다 퇴직금을 사기당하는가 하면 어렵게 설립한 금형업체가 1년을 견디지 못하고 문을 닫는 등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 고인은 1983년 벤처 반도체 장비 제조업체인 미래산업을 창업하면서 고난을 이겨냈다. 미래산업은 성장을 거듭해 1999년 11월 국내 최초로 나스닥에 상장됐다. ‘벤처 1세대’로 불린 고인은 2001년 ‘착한 기업을 만들어 달라’는 한마디를 남기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고인은 2001년 카이스트에 300억원을 기부한 데 이어 2013년 다시 215억을 보태 바이오·뇌공학과, 문술미래전략대학원을 설립하는 데 이바지했다. 당시 개인의 고액 기부는 국내 최초였다. 고인은 2014년 카이스트 기부금 약정식에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설계하는 데 기여하고 싶은 마음과 ‘부를 대물림하지 않겠다’는 개인적 약속 때문에 이번 기부를 결심했다”며 “이번 기부는 개인적으로 나 자신과의 싸움에서 승리였으며, 또 한편으로는 나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는 소중한 기회여서 매우 기쁘다”고 밝혔다. 국민은행 이사회 의장, 카이스트 이사장을 지냈다. 2014년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의 ‘아시아·태평양 자선가 48인’에 선정됐다. 과학 기술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과학기술훈장 창조장을 받았다. 빈소는 건국대병원 장례식장 202호실, 발인 15일. (02)2030-7940.
  • 연준 “올해 금리 한 번만 내린다”…시장은 “9월부터 두 번 인하”

    연준 “올해 금리 한 번만 내린다”…시장은 “9월부터 두 번 인하”

    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올해 기준금리를 한 번만 인하할 것임을 시사했다. 지난해 12월 내놓았던 ‘세 차례 인하’ 전망에서 후퇴한 것이다. 그럼에도 소폭 둔화한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충분히 반영되지는 않은 것으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5월 CPI 지표에 대해 “환영한다”면서 이같은 물가 둔화 추세가 이어진다면 통화정책도 그에 따라 대응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날 미 증시는 또 한번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물가전망 상향…점도표 “연내 금리 0.25포인트 인하” 12일(현지시간) 미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연준은 이날 연뱡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5.25~5.50%로 동결했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2%로 안정적으로 둔화하고 있다는 확신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좀 더 좋은 지표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번 FOMC에서 주목해야 할 것은 연준의 경제전망(SEP)과 이에 담긴 점도표(연준 위원들의 금리 전망을 점으로 표시한 도표)였다. 연준은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말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상승률을 2.8%로 제시했다. 이는 지난 3월 전망(2.6%)보다 0.2%포인트 상향 조정된 것이다. 연준은 물가 둔화가 지연될 것이라는 전망을 반영해 점도표가 제시하는 올해 말 기준금리 중간값도 5.1%로 종전(4.6%)보다 0.5%포인트 끌어올렸다. 이는 현재 수준보다 0.25%포인트 낮은 것으로, 연준은 이를 통해 올해 기준금리를 한 차례만 인하할 것임을 시사했다. 다만 이번 경제전망은 5월 CPI 결과가 충분히 반영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날 미 노동부가 발표한 5월 CPI 상승률은 3.3%(전년 동월 대비)로 4월(3.4%) 대비 소폭 둔화했다. 파월 의장은 “(물가 둔화의) 확신을 강화하는 데 있어 이번 보고서는 진전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연준 위원들은) 오늘 아침 관련 보고를 받았고, 대부분 (경제전망에) 단 하루만에 반영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늘과 같은 지표가 더 나온다면 당연히 경제전망대로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며 “노동시장이 예상보다 더 약화하거나 물가가 기대보다 빨리 둔화한다면 그에 따른 대응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5월 물가 둔화에 시장은 “9월부터 두 번 인하” 파월 의장은 올해 초 이후 인플레이션이 반등하면서 ‘매파’(통화긴축 선호) 기조를 이어오고 있지만, 시장은 5월의 물가 지표를 계기로 파월 의장의 어조가 다소 누그러진 점에 주목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은 연준이 올해 9월과 12월 두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총 0.5%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을 43%로, 9월 한 차례만 인하할 가능성을 31%로 보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들도 두 차례 금리 인하에 힘을 싣고 있다. 이날 한국은행 뉴욕사무소에 따르면 캐피탈이코노믹스는 “정책결정문이나 기자회견에서 9월 인하를 배제하는 내용은 없었다”면서 “예상대로 고용이 둔화하고 디스인플레이션 추세가 재개된다면 여전히 올해 2차례 금리인하는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로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씨티 역시 “완만한 인플레이션만으로도 9월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이날 미 증시는 둔화한 물가 지표와 엔비디아, 애플 등 기술주의 랠리에 힘입어 상승세를 이어갔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S&P500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85%, 나스닥지수는 1.53% 상승해 각각 종가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 위험자산 강세… 하반기 美주식·달러 투자 비중 늘리길 [양은희 PB의 생활 속 재테크]

    올해 상반기 자산시장은 전반적으로 위험자산이 강세를 보이면서 주식과 원자재는 강세를 보이고, 채권은 약세를 나타냈다. 연초 이후 고금리로 인한 경기 위축으로 주식시장에 위기감이 있었지만 예상보다 미국의 경제는 강했다. 탄탄한 고용과 강한 소비를 바탕으로 기업의 이익은 꾸준하게 성장세를 보이면서 증시는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인다. 지난 5월 말 기준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10.6%, 11.5% 상승했다. 대선을 앞둔 미국 정부가 시장에 유동성을 지속적으로 공급하면서 성장이 다소 둔화될 수는 있지만 소비와 기업 투자가 경제를 뒷받침해 긍정적인 성장을 이어 갈 것으로 전망된다. 위험자산(주식) 선호 근거는 기업 이익이다. 현재 글로벌 시장을 주도하는 빅테크 기업들은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하고 있다. 엔비디아를 필두로 한 AI 관련 기업들이 성장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편 시장의 관심이 지나치게 쏠리면 변동성이 커지고, 고금리 장기화와 가계 부채 증가 등 소비 위축과 경기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 요인도 있다. 그렇지만 극단적인 상황이 발생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하반기에도 상승 추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투자 매력이 높은 주식 등 위험자산의 비중은 확대로 유지하고, 4분기부터 점진적으로 비중을 낮추는 것을 제안한다. 경기의 변화를 선제적으로 예측하기 위해 다양한 모델과 지표들이 활용되고 있지만 정확하게 경기의 전환점을 예측하고 대응하기에는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위험자산 비중을 조정하는 타이밍은 신중해야 한다. 지나친 비관론에 기초한 급격한 조정은 오히려 포트폴리오 성과를 떨어뜨릴 수 있다. 단기적인 시장 변동성에 과도하게 반응하기보다는 장기적인 투자 목표와 전략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역사적으로 주식은 경제위기와 같은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장기수익률에서 채권보다 우위를 보였다. 또한 달러에 직접 투자하는 것을 추천한다. 달러는 현시점에서 포트폴리오의 변동성을 낮출 수 있는 가장 좋은 안전자산이다. 기대수익률이 높은 미국 주식 비중을 늘리면서 동시에 달러로 위험을 줄인다면 전체적인 투자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최근 미국 상장 ETF의 환 헤지 비용은 2.8%에 달한다. 단기적으로는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수익률이 떨어질 수 있지만 환 헤지 비용을 고려한다면 해외 주식 투자는 환 오픈(노출) 전략이 유효할 것으로 판단된다.
  • 한국 증시서 짐 싸 美로 떠난 ‘동학개미’

    한국 증시서 짐 싸 美로 떠난 ‘동학개미’

    올 한 해 국내 증시가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이른바 동학개미들이 해외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국내 투자자의 해외 주식 순매수액이 빠르게 증가하는가 하면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중에서 잘 팔리는 상품의 대부분도 해외 주식형 상품인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지난 5일까지 국내 투자자들이 해외 주식을 순매수한 금액은 65억 5866만 달러(약 9조 50억원)로 집계됐다. 이런 추세대로라면 올해 해외 주식 순매수(매수가 매도보다 많은 것)는 2022년 118억 8983만 달러(16조 3247억원)를 넘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부진한 국내 증시와 달리 해외 증시는 호황이 이어지고 있다. 코스피는 올해 초부터 지난 5일까지 불과 1.01% 상승했고, 코스닥은 3.91% 하락했다. 같은 기간 미국 나스닥은 15.43%,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은 12.17%를 기록하며 말 그대로 날아올랐다. 지난달 말 국내 투자자의 외화증권 보관액은 1200억 5200만 달러(162조 8505억원)를 기록했다. 역대 최고치인 것은 물론 1200억 달러대로 진입한 것 역시 처음이다. 해외 주식이 인기를 끌면서 국내 ETF 시장에 새로 등장하는 상품도 대부분 해외 증시와 관련된 ETF다. 코스콤 ETF 체크에 따르면 국내 개인투자자들이 주로 투자하는 상위 50개 ETF 상품 중 해외 ETF는 34개에 달한다. 특히 상위 10개 중 7개는 모두 미국 주식형 상품이다. 개인이 상위 50위 ETF에 투자한 총금액 6조 8644억원 중 무려 73%(5조 413억원)는 해외 ETF에 투자했다. 증가세 역시 해외 ETF가 압도적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해외 ETF 순자산총액(AUM)은 지난해 말 28조 2578억원에서 지난 6일 기준 42조 6716억원으로 50%가량이나 늘어났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 ETF의 AUM 규모는 92조 8094억원에서 103조 6724억원으로 12% 느는 데 그쳤다. 박윤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에 상장된 해외 ETF 투자가 늘었다는 건 개인투자자들이 해외 투자 규모를 늘렸다는 것”이라면서 “해외 주식시장에 눈을 돌리는 개미 수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 엔비디아, 3조 달러 돌파 ‘시총 2위’… 애플도 꺾었다

    엔비디아, 3조 달러 돌파 ‘시총 2위’… 애플도 꺾었다

    엔비디아 주가가 파죽지세로 오르면서 애플을 밀어내고 시가총액 2위에 등극했다. 애플 역시 세계개발자회의(WWDC)를 앞두고 8거래일간 상승하면서 연중 최고가를 기록했지만 엔비디아를 당해 내지는 못했다. 엔비디아와 시총 1위인 마이크로소프트(MS) 간의 격차가 더욱 좁혀진 가운데 미국 증시에서 ‘빅3’는 더이상 제조업이 아닌 기술 기업이 차지하게 됐다. 5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전일 대비 5.16% 오른 1224.40달러(약 168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23일 1000달러를 돌파하면서 이른바 ‘천비디아’ 칭호를 얻은 지 불과 2주 만에 약 25% 상승했다. 인공지능(AI) 열풍이 불면서 지난해 239% 급등한 엔비디아는 올 들어 150% 이상 올랐다. 엔비디아의 주가 급등으로 이날 뉴욕증시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고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 역시 상승 마감했다. 엔비디아의 이날 시총은 3조 110억 달러(약 4130조원)까지 늘어나며 약 6개월 만에 시총 3조 달러를 회복한 애플을 제치고 2위에 올랐다. 시총 3조 달러 돌파는 역대 애플과 MS에 이어 엔비디아가 세 번째인데 시총 1위인 MS와 엔비디아의 차이는 불과 1400억 달러다. 엔비디아는 지난해 5월 시총 1조 달러를 돌파한 데 이어 8개월 만인 지난 2월 2조 달러를 넘어섰으며 단 4개월 만에 3조 달러에 진입했다. 생성형 AI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꺾이지 않으면서 엔비디아의 상승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일 대만의 정보기술 전시회 ‘컴퓨텍스 2024’ 기조연설에서 2026년 선보일 차세대 AI 가속기 ‘루빈’을 최초 공개했다. 올해 말 예정 신제품인 ‘블랙웰’을 소개한 지 3개월 만에 새로운 제품의 출시 계획을 공개하자 시장에선 ‘경쟁자들이 나설 여지를 주지 않으려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최근 테슬라가 엔비디아 칩을 매집하고 있다는 소식도 상승세에 힘을 보탰다. 오는 10일부터 엔비디아 주가가 10분의1 분할을 앞두고 있어 개인투자자들의 투심도 몰리는 추세다. 통상 주식 분할은 주가를 저렴하게 만들기 때문에 주가에는 호재로 작용한다. 시장의 관심은 ‘AI 지각생’으로 통하는 애플이 10일부터 여는 세계개발자회의에 쏠려 있다. 이 행사에서 애플이 AI 전략을 발표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이날 애플의 주가는 올해 최고가를 기록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식으로 AI를 구현할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아이폰 운영체제 등에 생성형 AI를 탑재하고 음성 비서 ‘시리’를 이용자와의 대화가 가능한 수준으로 업그레이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애플은 이를 위해 챗GPT 개발사 오픈AI와 파트너십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또 제미나이를 적용하기 위해 구글과도 협상을 진행 중이다.
  • [데스크 시각] 아무것도 안 하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데스크 시각] 아무것도 안 하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부장, 누가 요즘 구리게 국장(국내 주식시장)에 투자해요. 안 어려우니 우선 앱부터 까세요.” 늦깎이 서학개미가 된 건 MBTI가 I여서다. ‘구리게’라는 말이 자꾸 귓가를 맴돌았다. 2021년 말 인터넷 부서로 발령 났을 때 일이다. 내근 부서라 온종일 부원들과 얼굴을 보고 생활해야 했는데 도통 젊은 후배들의 대화에 낄 수가 없었다. ‘은따’(은근한 왕따)가 되지 않으려면 뭐든 함께 이야기할 만한 공통분모가 필요했다. 며칠간 후배들의 대화 주제들을 살피다 찾아낸 게 ‘미국 주식’이었다. 테슬라가 엔비디아처럼 승승장구하던 때라 후배들은 테슬라 주식에 더해 애플, 구글, 엔비디아, 로블록스 등 여러 미국 주식들을 나눠 구매하고 있었다. 앱을 깔고 달러를 환전해 미국 주식을 하나둘씩 모았다. 나중에 반토막 난 주식도 적지 않았지만, 소 뒷걸음치듯 투자한 엔비디아 덕에 근근이 수익은 맞추고 있다. 해외 주식으로 수익 좀 챙겼다는 무용담을 늘어놓으려는 게 아니다. 최근 들어 MZ세대 등 젊은층을 중심으로 국내 주식시장을 기피하는 현상이 점점 심해지고 있다. 국장에 투자하는 것은 ‘꼰대들의 재테크’가 돼 버린 듯하다. 이들은 “국장엔 답이 없다”고 외친다. 코스피에 투자할 바엔 나스닥에, 좀더 위험을 감수하는 성향이라면 가상화폐(코인)에 투자한다. 한 온라인 재테크 커뮤니티가 2030세대에게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 5명 가운데 4명(78.8%)은 한국 주식에 투자하지 않거나 투자 비중을 줄이겠다고 답했다고 한다. 서학개미가 세를 불리면서 이들이 굴리는 돈의 크기도 무섭게 불어나고 있다. 1년 전 이맘때 150조원 정도였던 외화 주식 결제 금액은 1년 사이 40% 이상 증가해 현재 215조원까지 늘었다. 젊은 세대가 국장을 외면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우선 다른 증시에 비해 평균수익률이 형편없이 낮다는 점이다. 글로벌 운용사 JP모건자산운용에 따르면 최근 10년(2014∼2023년) 동안 한국 지수는 연평균 3.6% 상승하는 데 그쳤다. 10년 평균수익률이 이 정도면 그냥 예금에 돈을 넣지 왜 위험을 무릅쓰고 굳이 주식을 하나 싶을 정도다. 같은 기간 서학개미들이 몰리는 미국(12%)의 수익률은 압도적으로 높았다. 일본(5.3%), 중국(4.5%) 등 아시아 주요국 역시 우리 증시보다는 좋은 성과를 냈다. 수익률이 낮다면 주주들에게 배당이라도 많이 줘야 할 텐데 그것도 아니다. 우리 기업들은 대체로 주주에게 배당하거나 자사주를 매입하는 일에 매우 인색하다. 지난 10년간 한국의 평균 주주환원율은 29% 정도로 중국(32%)보다도 낮다. 같은 기간 미국의 주주환원율은 한국의 3배인 92%, 다른 선진국은 2배가 훌쩍 넘는 68%였다. 왜 그럴까. 배경에는 기업은 오너의 것이지 푼돈을 투자한 주주의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저변에 깔려 있다고 본다. 기업 중엔 주주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을 마치 회사가 베푸는 시혜 정도로 착각하는 곳도 적지 않다. 밸류업이라는 화두가 우리 사회에 등장한 지 반년이 지났지만 우리 증시는 여전히 바닥을 긴다. 단기간에 극적인 변화가 올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기엔 한국 증권시장은 거버넌스 이슈부터 시장 효율성을 저해하는 세금이나 규제 같은 각종 제도적인 문제까지 손보고 고칠 것이 많다는 걸 잘 알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어렵게 꺼낸 화두가 ‘자율’이나 ‘장기과제’라는 말 뒤로 자꾸 숨지 않았으면 한다. 며칠 전 기획재정부 장관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이사의 충실 의무 대상에 현행 회사 외에 주주를 포함하는 내용을 담은 상법 개정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밸류업 과정에서 정부가 기업 편만 든다는 지적이 적지 않은데 선입견을 깨준 듯해 다행이다. MZ세대들의 마음을 돌리게 하는 건 결국 숫자다. 더이상 한국 증시가 구린 투자처가 아니었으면 한다. 더 미루지 말자.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유영규 경제부장
  • “이러니 국내 주식 빠지지”…기관도 서학개미도 ‘美장행’

    “이러니 국내 주식 빠지지”…기관도 서학개미도 ‘美장행’

    인공지능(AI) 열풍으로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주식의 오름세가 가파른 가운데 1분기 국내 기관투자자의 외화증권 투자 잔액이 90억 달러(약 12조원)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엔비디아와 테슬라 등 미국 빅테크 기업을 겨냥한 ‘서학개미’(해외 증시에 투자하는 개인 투자자)가 급증하면서 개인의 해외 투자 잔액도 사상 최고치를 넘었다. 증시 활성화를 위한 밸류업 프로그램 등 정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국내 증시 저평가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기관과 개인 투자자의 역외 이탈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31일 발표한 ‘1분기 중 주요 기관투자가의 외화증권투자 동향’에 따르면 국내 주요 기관투자자 외화증권 투자 잔액(시가 기준)은 3월 말 기준 3967억 7000만 달러(약 547조원)로 집계됐다.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하면 한 분기 만에 무려 90억 2000만 달러가 늘어난 셈이다. 지난 한해 분기당 평균 증가액(56억 1750만 달러)을 60% 이상 넘어선 수치다. 투자 주체(기관)별로는 자산운용사(69억 3000만 달러), 외국환은행(22억 3000만 달러), 증권사(10억 3000만 달러) 순으로 투자 잔액이 늘었다. 상품별로는 외국주식(86억 8000만 달러)이 증가액 대부분을 차지했다. 주가 상승에 따른 평가이익에 추가 투자까지 늘어나면서 지난해보다 증가폭이 컸다. 실제로 지난 1분기 미국 다우지수는 5.6%, 나스닥은 9.1% 올랐고, 유럽 유로스톡50은 12.4%, 일본 니케이225도 20.6% 급등했다. 한은 관계자는 “글로벌 주가 상승으로 평가 이익이 발생하고 주식 신규 투자도 확대됐다”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정책금리 인하 기대와 은행의 외화유동성 비율 관리 목적 등으로 채권투자도 소폭 늘어난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개인투자자의 외화증권 보관액도 사상 처음으로 1200억 달러를 돌파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국내 투자자의 외화증권 보관액은 1200억 5200만 달러(약 162조 8505억원)로 사상 처음 1200억 달러를 넘어섰다. 금액만 놓고 보면 국내 주식시장 시가총액 2위인 SK하이닉스(146조 6925억원)를 사고도 15조원 이상 남는 규모다. 지난해 초 767억 달러 수준이었던 외화증권 보관액은 1년 만에 1000억 달러 수준까지 몸집을 불렸다. 일명 ‘매그니피센트7’(애플·마이크로소프트·알파벳·아마존·엔비디아·테슬라·메타)으로 불리는 미국 빅테크 기업의 강세가 두드러지면서 개인투자자 외화증권 잔액도 연일 최고치 행진을 이어 가고 있다. 전체 미국 주식 보관 금액 790억 1200만 달러(107조 2500억원) 중 43.5%가 M7 종목에 집중됐다. 테슬라가 108억 4380만 달러로 가장 많았고, AI 대표 주 엔비디아가 102억 9340만 달러로 뒤를 이었다.
  • 1분기 GDP 쇼크에 美증시 급락…‘기술주 거품’ 우려 부각

    1분기 GDP 쇼크에 美증시 급락…‘기술주 거품’ 우려 부각

    올해 1분기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더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 장기화 전망에도 불구하고 인공지능(AI) 열풍으로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던 뉴욕증시도 엔비디아를 비롯해 기술주가 약세를 보이면서 이틀 연속 떨어졌다. 30일(현재시간)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잠정치)은 1.3%(연율)로 지난달 발표한 속보치(1.6%)보다 0.3%포인트 떨어졌다. 지난해 4분기 성장률(3.4%)보다 크게 낮아진 수치로 코로나19 직후인 2022년 2분기 -0.6% 이후 가장 낮았다. 1분기 소비와 수출, 정부지출 증가 폭이 줄어든 데다 GDP 절반을 차지하는 개인소비가 속보치(2.5%)보다 0.5%포인트 떨어진 게 성장률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개인소비의 1분기 GDP 기여도는 1.68%포인트에 1.34%포인트까지 떨어졌다.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인하 시기가 당초 예상인 9월보다 늦은 11월까지 미뤄질 것이라는 전망에 경기 변동에 민감한 가계와 개인들이 내구재 소비를 크게 줄인 게 통계에 반영됐다고 미 상무부는 설명했다. 앞서 지난 25일 미 노동부가 발표한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1만 9000명으로 한 주 만에 3000명 늘어났다. 미 경제 성장세가 예상보다 빠르게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시장에 불거지면서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도 급격히 위축됐다. 전날 뉴욕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던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하루 만에 4.5%대로 떨어졌지만 실물경제 둔화 우려에 시장은 이틀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330포인트(0.86%) 내린 3만 8111.48에 거래를 마쳤다. S&P500 지수는 31.47포인트(0.60%),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날보다 1.08% 떨어진 1만 6737.08에 장을 마감했다. 특히 AI 열풍에 주식분할 호재까지 겹쳐 4거래일 연속 올랐던 엔비디아 주가는 이날 3.77% 급락했고, AI 관련주 거품에 대한 시장의 경계심이 높아지면서 마이크로소프트와 알파벳도 각각 3.38%, 2.15% 떨어졌다. 시장은 31일 발표되는 4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PCE 지수 상승률은 연준이 통화 정책의 기준으로 삼는 대표 물가 지표다. 연준 금리 결정 권한을 가진 존 윌리엄스 뉴욕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미국 경제가 더 나은 균형점으로 가고 있고 다른 나라에서도 물가상승률 둔화 흐름이 나타나면서 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낮아지고 있다”면서 “올 하반기에는 인플레이션 완화 추세가 다시 나타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 주당 1100달러 넘어선 엔비디아… 애플 시총 뛰어넘나

    주당 1100달러 넘어선 엔비디아… 애플 시총 뛰어넘나

    엔비디아 주가가 연일 최고가를 갈아 치우고 있다. 올 1분기 호실적과 주식 분할 소식에 최고가를 찍었던 주가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설립한 인공지능(AI) 스타트업의 대규모 자금 조달 소식에 1100달러를 넘어서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엔비디아의 견인으로 나스닥도 사상 처음 1만 7000선을 돌파했다. 28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6.98% 오른 1139.01달러(약 153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22일 실적 발표 이후 시간 외 거래에서 주가가 1000달러를 넘어선 엔비디아는 이튿날 1000달러를 돌파하며 신고가를 쓴 데 이어 2거래일 만에 1100달러대까지 상승했다. 시가총액은 2조 8000억 달러를 넘어서며 시총 2위(2조 9130억 달러)인 애플과의 격차도 1120억 달러로 좁혔다. 시장에선 시총 3조 1983억 달러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MS)를 뛰어넘을 거란 전망도 나온다. 엔비디아의 급등으로 기술주 중심으로 구성된 나스닥 지수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0.59% 오른 1만 7019.88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엔비디아 주가에는 일론 머스크의 AI 스타트업인 ‘xAI’의 대규모 투자 유치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xAI는 전날 60억 달러(약 8조 178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고 밝혔는데 조달한 자금의 상당 부분을 엔비디아 AI칩 구매에 사용할 거라는 소식에 엔비디아 주가가 급등했다. 지난해 3월 설립된 xAI는 같은 해 11월 자체 개발한 챗봇 ‘그록’을 출시했으며 올 초 업그레이드 버전인 ‘그록 1.5’를 내놨다. 그록 1.5는 오픈AI의 GPT-4 수준에 근접한 것으로 알려졌다. 머스크는 최근 ‘그록2’ 훈련에 엔비디아의 최신 칩 중 하나인 H100 그래픽처리장치(GPU) 약 2만개가 필요하다고 밝히기도 했다.생성형 AI를 상용화하려는 각 기업의 움직임이 19세기 ‘골드러시’에 비유되는 상황에서 엔비디아는 금을 찾는 이들에게 ‘곡괭이’와 ‘삽’을 파는 회사로 인식되고 있다. 고성능 컴퓨팅 인프라를 제공하는 엔비디아가 AI 모델을 선보이는 회사보다 더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수익을 올릴 거란 판단에 투자금이 쏠리면서 주가가 급등세를 보이는 추세다. 국내에선 엔비디아 주가 상승의 최대 수혜주로 SK하이닉스가 꼽힌다. 엔비디아에 고대역폭메모리(HBM)를 공급하고 있는 SK하이닉스는 29일 장 초반 21만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썼다. 미 CNBC에 따르면 미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엔비디아 열풍에 가세할 7개 종목에 대만 TSMC와 함께 SK하이닉스를 포함했다. 모건스탠리는 SK하이닉스의 상승 잠재력을 33.3%로 봤다. 한편 엔비디아는 대만 남부 가오슝에 AI 연구개발(R&D) 센터를 추가 건립한다. 이날 공상시보 등 대만 언론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가오슝 아완 지역 소프트웨어 산업단지 내에 초고성능컴퓨터(HPC) 시스템을 구축할 것으로 보인다. 소식통은 엔비디아가 가오슝 소프트웨어 산업단지 내 훙하이 빌딩에 대만 최대 규모인 엔비디아의 HPC ‘타이베이 1’(Taipei-1)의 기계실 설치를 시작했다며 이곳에 앞으로 대만 내 두 번째 엔비디아 AI R&D 센터가 들어설 것이라고 밝혔다.
  • 엔비디아 7% 급등…나스닥 사상 첫 1만7000선 돌파 마감

    엔비디아 7% 급등…나스닥 사상 첫 1만7000선 돌파 마감

    미국 나스닥 지수가 28일(현지시간) 사상 처음으로 1만 7000선을 넘어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나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99.09포인트(0.59%) 오른 1만 7019.88에 거래를 마쳤다. 인공지능(AI) 붐을 주도하는 엔비디아가 이날 7.13% 급등하면서 기술주 중심으로 구성된 나스닥 지수를 끌어올렸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1.9% 상승했다. S&P 50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32포인트(0.02%) 상승한 5306.04,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16.73포인트(0.55%) 하락한 3만 8852.86으로 마감했다. 브레이크가 고장 난 엔비디아는 이날도 상승하면서 시가총액이 2조 6000억달러에 육박하게 됐다. 뉴욕증시 시가총액 2위인 애플(2조 9131억달러)과의 격차를 3000억달러 수준까지 좁히면서 말 그대로 파죽지세를 보이고 있다. 로이터는 지난주 월스트리트 예상치를 상회하는 2분기 매출을 전망하며 주식 분할을 발표한 이후 엔비디아의 주가는 13% 가까이 급등했고, 투자자들은 AI 대표주자인 엔비디아에 계속 베팅하면서 흥분하고 있다고 전했다. 로스앤젤레스 웨드부시 증권의 주식 거래 담당 상무이사 마이클 제임스는 “모든 것은 기술에 관한 것으로 특히 엔비디아가 계속해서 승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엔비디아를 제외하면 주요 기술주 7곳을 일컫는 ‘매그니피센트7’은 이날 보합권에서 좁게 움직였고 테슬라는 하락 마감했다. S&P500 지수 내 기업 중에선 350개 이상의 주식이 이날 하락하며 조정을 겪었다. 5월 들어 가파르게 상승한 데 따른 피로감을 드러내고 있다. 국제유가는 산유국들의 감산 연장 우려로 상승했다. ICE 선물거래소에서 7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배럴당 84.22달러로 전장보다 1.12달러(1.4%) 올랐다. 미 금융시장이 향후 방향성을 탐색하는 가운데 시장 참가자들은 오는 31일 발표가 예정된 4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발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연준이 통화정책의 준거로 삼는 PCE 가격지수 상승률이 4월 들어 둔화세를 나타낼 경우 연준의 금리 인하 시기가 앞당겨질 것이란 기대가 커질 전망이다.
  • ‘천비디아’에도 금리 걱정이 더 컸다…뉴욕증시, 일제히 하락 마감

    ‘천비디아’에도 금리 걱정이 더 컸다…뉴욕증시, 일제히 하락 마감

    엔비디아 주가 상승세 속에서도 뉴욕증시가 모두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감이 더욱 약해지고, 금리 인상 가능성이 언급되면서 3대 주가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특히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올해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2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05.78포인트(1.53%) 급락한 3만 9065.26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9.17포인트(0.74%) 내린 5267.84를,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65.51포인트(0.39%) 하락한 1만 6736.03으로 나타났다. 장중 내내 내림세를 보였던 다우지수는 하루 만에 600포인트 이상 떨어졌다. 나스닥지수와 S&P500지수는 엔비디아 영향으로 장 초반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상승세로 시작했지만 2거래일 연속 하락으로 마감했다. 이는 전날 매파적이었던 연준의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이어 예상보다 견조한 경제지표가 발표되면서 시장의 금리인하 기대감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S&P글로벌이 발표한 5월 미국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 54.8로 전월 51.3에서 상승했다. 시장의 전망치 51.6을 웃돌았는데 50이 넘으면 경기가 확장한다는 의미다. 함께 발표한 5월 제조업 PMI(구매자공급지수) 예비치 역시 52.4로 지난달 51.3보다 늘었다. 미국 제조업·서비스업을 포괄한 종합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4.4로 지난달 51.1에서 3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지난 2022년 4월 이후 25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전문가 전망치(51.3) 역시 크게 웃돌았다. 고용지표를 나타내는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수는 2주 연속 감소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18일로 끝난 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수는 21만 5000명으로 직전주보다 8000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물가안정을 기대하기 어려운 지표들이 나오면서 금리인하 가능성은 더 낮아진 모양새다. 한편, 지난 23일 실적을 발표한 엔비디아는 이날 9.32% 오른 1037.99에 거래를 마치며 ‘천비디아’를 달성했다. 1분기 매출이 260억 4000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262% 늘어났다. 여기에 엔비디아는 보통주를 10대 1 액면분할을 하기로 결정하고 77억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과 9800만달러의 배당금 지급을 발표했다. 주가가 100달러선으로 떨어지면서 소액 투자자들의 유입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엔비디아 주가는 올해 들어 115.29% 올랐고, 1년 새 239.9% 상승했다.
  • [씨줄날줄] 공매도의 ‘귀환’

    [씨줄날줄] 공매도의 ‘귀환’

    미국의 비디오게임 소매업체 게임스톱은 ‘밈’(Meme) 주식의 시초다. 밈 주식은 온라인 소문을 보고 몰린 개인투자자들에 의해 주가가 급등락하는 종목을 말한다. 개인투자자들은 게임스톱을 대거 공매도한 헤지펀드를 이겼다. 2021년 1월 중순 20달러 전후였던 주가는 그달 25일 장중 159달러, 28일 483달러까지 올랐다. 공매도는 주식을 빌려서 팔고 나중에 사서 되갚는 방식이다. 주가가 계속 오르면 나중에 손실을 줄이기 위해 비싸게라도 주식을 사야만(쇼트스퀴즈)한다. 당시 게임스톱을 집중 공매도한 헤지펀드 멜빈캐피털이 이 여파로 청산됐다. 이를 주도했던 개인투자자 키스 질이 지난 13일 귀환을 알리는 듯한 메시지를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에 올리면서 주가가 다시 출렁거렸으나 며칠 만에 이전으로 돌아갔다. 공매도 세력은 이익 극대화를 위해 주식을 빌리지 않고(무차입) 팔자 주문만 내곤 한다. 불법이다. 지난해 10월 국내 주식시장에서 의혹이 제기됐던 글로벌 투자은행(IB) 2개사의 불법 공매도가 확인되면서 모든 종목의 공매도가 지난해 11월 6일부터 올 상반기까지 금지됐다. 공매도는 시장이 외면하거나 놓쳤던 문제점들을 공론화시킬 때도 있다. 2008년 금융위기를 촉발한 IB인 리먼브러더스와 부실한 주택담보대출, 파산한 미국 에너지기업 엔론, 나스닥에서 상장폐지된 중국 커피체인점 루이싱 등이 대표적이다. 주요 선진국들은 위기 상황 이외에는 공매도를 전면 금지하지 않는다. 금융당국의 공매도 금지가 우리 주식시장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 지수 편입에 부정적으로 작용한다고 평가받는 이유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지난 16일 뉴욕에서 열린 투자설명회(IR)에 참석한 뒤 기자들에게 “개인적인 욕심이나 계획은 6월 중 공매도 일부를 재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그제 “개인적 희망 정도”라며 “시스템이 갖춰지지 않으면 재개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금융시장은 소문, 각종 지표, 당국자의 언급 등에 따라 큰돈이 오가는 곳이다. 해서 당국자의 ‘개인적’이란 표현은 금기어에 가깝다. 많은 이해관계자와 정책 담당자들이 참여해 나온 결정이 발표돼야 하기 때문이다.
  • “환율 방파제” vs “자산 해외 유출”… 덩치 커진 서학개미 엇갈린 평가

    “환율 방파제” vs “자산 해외 유출”… 덩치 커진 서학개미 엇갈린 평가

    “환율 변동성 낮추는 데 도움”“자금 이탈로 밸류업에 악재”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개인투자자인 ‘서학개미’와 기관의 올해 1분기 자산이 60조원 이상 늘면서 우리나라 대외금융자산이 2분기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서학개미들이 벌어들인 외화 수입이 급증하면서 위기 때 ‘환율 방파제’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과 투자 자산 해외 유출로 국내 주식의 밸류업을 방해할 것이라는 부정적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2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1분기 국제투자대조표’(잠정)에 따르면 1분기 말 기준 우리나라 대외금융자산은 2조 3725억 달러로 지난해 4분기 말(2조 3317억 달러)보다 408억 달러 증가했다. 원화 가치 하락으로 해외 직접투자가 27억 달러 감소한 반면 증권과 펀드 같은 지분투자 잔액은 469억 달러(약 63조원) 늘어나 대외자산 증가를 주도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의 국내 투자는 282억 달러 늘어나는 데 그쳐 순대외금융자산(자산-부채)은 207억 달러 늘어났다. 박성곤 한은 국외투자 통계팀장은 “글로벌 주가 상승으로 늘어난 주식 평가이익이 대외자산 잔액 확대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서학개미의 지역별 투자 비중(2022년 말 기준)은 미국 61%, 유럽연합(EU) 14.5%, 일본 3%였다. 올해 1분기 미국 나스닥과 유로스톡 50, 일본 닛케이225 주가 상승률은 각각 ▲9.1% ▲12.4% ▲20.6%에 달했다. 몸집이 커진 서학개미가 배당금과 주식 차익 등으로 달러를 벌어들이면 대차대조표상 순자산이 늘어날 뿐만 아니라 위기 때 환율 변동성을 낮추는 방파제 역할도 할 수 있다. 실제 2022년 당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빅스텝’(기준금리 0.5% 인상)으로 국내 외환시장이 출렁였을 때 금융당국은 해외 금융자산 유입 차원에서 서학개미에게 인센티브를 준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개인투자자의 자금 이탈이 결국 국내 증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최근 정부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해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밸류업 프로그램에도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밸류업 프로그램을 앞세워 해외 세일즈에도 나서는 등 국내 증시 부양에 힘쓰고 있지만 정작 ‘집토끼’는 잡지 못하고 ‘산토끼’만 쫓아다니는 모습”이라며 “공매도 금지와 같은 일시적인 대책보다는 근본적인 정책을 통해 국내 주식시장의 신뢰도를 높여야 한다”고 했다.
  • ‘역대 최고’ 찍는 美, 박스권 갇힌 韓...동학개미 “이러니 나가지”

    ‘역대 최고’ 찍는 美, 박스권 갇힌 韓...동학개미 “이러니 나가지”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다시 조금씩 커져가면서 다우지수가 종가기준 사상 처음으로 4만선을 돌파하는 등 뉴욕증시가 기록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국내 증시는 인공지능(AI) 반도체에 대한 국제적 관심과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을 등에 업었음에도 박스권 행보를 이어가면서 국내 증시를 지켰던 ‘동학개미’들의 투심에도 변화의 조짐이 감지된다. 17일(현지시간) 뉴욕증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다우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34.21 포인트(0.34%) 오른 4만 3.59로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가 종가 기준 4만선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날 장중 한때 4만선을 돌파하기도 했지만 3만선으로 시장을 마쳤고 하루만에 4만선에 재입성한 장을 마감했다. S&P500도 0.12% 상승한 5203.27로 거래를 마쳤고, 나스닥은 0.07% 하락했다. 미국의 4월 물가지수가 금리인하 기대감에 영향을 미쳤다. 이번주 발표된 4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3.4% 상승해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다. 3월에 비해 0.1% 포인트 하락한 수준이다.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3% 올라 6개월 만에 처음으로 상승률이 내려갔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둔화하는 속도가 예상보다 느리다“면서도 ”우리가 취할 다음 조치는 금리 인상이 될 것 같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18일 기준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은 오는 9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기준금리를 인하할 확률을 64.8% 수준으로 내다봤다. 일주일 전에 비해 3% 이상 늘었다. 12월에 추가로 한차례 더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도 50%를 넘어섰다. 미 연준의 ‘연 2회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그렇지 않을 가능성보다 높을 것으로 내다본 셈이다. 이처럼 미국 증시가 역대 최고치를 터치하며 기록을 써내려가는 동안 코스피는 2500~2700대를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횡보 중이다. 코스피는 지난 3월 2750선(종가 기준)을 터치하고 내려온 이후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AI 반도체 관련 종목들과 밸류업 프로그램 수혜주가 힘을 보태는가 싶다가도 막판엔 힘이 빠지는 행보를 반복하고 있다. 이번 주 역시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면서 15일과 16일 이틀 동안 코스피와 코스닥이 동반 상승을 이뤄냈다. 코스피는 16일 다시 2750선을 회복했다. 하지만 17일 국내 증시엔 다시 ‘파란불’이 들어왔다. 코스피와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각각 1.03%와 1.76% 하락한 채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는 다시 2720대로 내려앉았다. 횡보가 이어지면서 개인투자자들의 이탈도 이어지는 모습이다. 이번 주에만 개인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4540억원 수준의 순매도세를 기록했다. 이번 달로 범위를 넓히면 2조 7460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이들은 같은 기간 미국 주식 2976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개인투자자들의 자금 이동이 조금씩 일어나고 있는 셈이다. 결국 관건은 투자자들이 납득할 수 있을만한 지수 수준에 얼마나 빠르게 도달할 수 있는지, 그리고 그 수준을 얼마나 오래 유지할 수 있는지가 될 전망이다. 증권가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본격화하면 올해 하반기 코스피 역시 3000선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증권 이재선 연구원은 “미국 가계의 높아진 소비 여력과 제조업의 재고 사이클 반등 가능성은 수출 기업들의 이익 상향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미 연준의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이 제한된다면 코스피가 3000 진입을 시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다우지수 장중 4만 돌파...美 증시 3대지수 최고점 찍고 소폭 하락

    다우지수 장중 4만 돌파...美 증시 3대지수 최고점 찍고 소폭 하락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모두 장중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하락하며 마감했다. 특히 다우지수는 장중 한때 4만선을 돌파하며 저력을 보였다. 1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8.62포인트 떨어진 3만 9869.38로 거래를 마쳤다. S&P500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21% 떨어진 5297.10으로, 나스닥은 0.26% 떨어진 1만 6698.32로 장을 마감했다. 3대 지수 모두 장중 한때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다우지수는 장중 4만선을 돌파하며 4만 51.05를 기록하기도 했다. 종목별로는 호실적을 기록한 월마트가 6.97% 급등해 다우지수의 장중 최고점 돌파에 힘을 보탰다. 이 밖에도 인텔이 2.46% 상승하며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인 반도체 업종에서 힘을 냈다. 엔비디아를 비롯한 반도체주는 약세를 보이면서 반도체 모임인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도 0.55% 하락한 채 장을 마쳤다. 한편 ‘밈주식(유행성 주식)’ 열풍을 불러왔던 게임스톱은 이날도 30% 이상 폭락했다. 게임스톱은 전날에도 19% 낙폭을 기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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