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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업청탁 의혹’ 우윤근 무혐의…檢 “고소인 주장하는 공채일정이 달라”

    ‘취업청탁 의혹’ 우윤근 무혐의…檢 “고소인 주장하는 공채일정이 달라”

    비위 의혹으로 해임된 청와대 특별감찰반 출신 김태우 수사관의 폭로로 촉발된 우윤근 러시아 대사의 ‘1000만원 취업 청탁’ 의혹이 검찰 불기소 처분으로 일단락됐다.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 김남우)는 우 대사의 사기 및 제3자 뇌물수수 등의 혐의에 대해 증거가 불충분해 최근 무혐의 종결했다고 8일 밝혔다. 우 대사를 고소한 사업가 장모씨에 대한 무고 혐의도 함께 무혐의 종결됐다. 이날 서울신문이 입수한 검찰의 불기소 결정서에 따르면 장씨는 2009년 4월 당시 국회의원이었던 우 대사를 만나 조카의 포스코건설 취업을 부탁하며 두 차례에 걸쳐 1000만원을 전달했으나 결국 취업이 이루어지지 않았다며 우 대사를 고소했다. 장씨는 조카 취업이 무산된 이후 2016년 20대 총선을 앞두고 우 대사를 찾아갔고, 우 대사의 측근이 차용증을 쓰는 조건으로 1000만원을 돌려줬다고 주장했다. 우 대사 측은 과거 장씨를 만나 취업 청탁을 받은 것은 맞지만 거절했으며 돈을 받은 사실 자체가 없다며 장씨를 무고 혐의로 맞고소했다. 또 차용증을 받고 1000만원을 준 것에 대해서는 장씨가 돈을 주지 않으면 선거사무실 근처에서 피켓 시위를 한다고 협박해 차용증을 받고 빌려준 것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검찰은 우 대사를 지난달 30일 러시아에서 불러 조사한 뒤 두 고소 사건 모두 불기소 처분했다. 검찰은 관련자 진술, 관련 사건기록과 판결문, 계좌입출입금내역과 거래전표, 카드사용내역, 포스코건설의 공문회신 등을 토대로 봤을 때 우 대사가 장씨의 조카를 취업시켜 주겠다고 구체적으로 고소인을 속인 사실이 확인되지 않는다고 결론 내렸다. 검찰 관계자는 “장씨가 건넸다고 주장하는 1000만원이 취업청탁 목적이라고 보기엔 적고, 장씨의 주장과 포스코건설 공채 일정에 다소 차이가 있다는 점 등에 비추어 볼 때 금품수수를 인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라며 “금품이 오간 정황을 입증할 증거가 없다”고 밝혔다. 이에 장씨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명백한 봐주기식 수사”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장씨는 “2009년 4월 아내를 통해 500만원씩 두 차례 건넸다”라며 “포스코건설 공채 일정은 조카에게 건너 들었기 때문에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그것이 불기소 이유가 될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장씨는 1000만원 취업청탁 사기 혐의의 공소시효가 한달도 남지 않았기 때문에 고등검찰청에 항고하는 절차를 건너뛰고 곧장 법원애 재정신청을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우 대사 측은 “무고 고소 건에 대해 검찰이 충분히 고심했겠지만 아쉬운 점이 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한전 과실 확인 땐 업무상실화죄 적용

    한전 과실 확인 땐 업무상실화죄 적용

    한전 측 “이물질 탓 불꽃”… 무과실 입장 강릉 옥계 신당 앞 제단 실화 가능성 제기정부가 강원 고성·속초 등 각지에서 발생한 산불 원인 규명에 착수한 가운데 책임 소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가장 큰 피해가 발생한 고성·속초 산불은 한국전력공사가 관리하는 전신주 개폐기와 고압선을 연결하는 리드선에 불이 붙으면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한전의 관리 소홀에 의한 발화로 밝혀지면 임직원에 대한 형사처벌 가능성도 있다. 한 검찰 출신 변호사는 “과실이 명확하다면 업무상실화죄가 적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되면 피해 주민들의 손해배상 청구로도 이어질 수 있다. 민법 758조에 따르면 공작물의 설치 또는 보존의 하자로 손해가 발생하면 점유자가 배상할 책임이 있다. 다만 한전 측은 “강풍에 의해 외부 이물질이 날아들면서 불꽃이 난 것으로 추정된다”며 과실이 없다는 입장이다. 일부 과실이 확인되더라도 강풍에 의해 불꽃이 번져 대형 화재로 이어진 만큼 피해액 전체를 배상받기는 어려울 수 있다. 강릉·동해와 인제를 기점으로 발생한 산불은 실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강릉 옥계면 산속에 있는 신당 앞 제단에 놓인 전기 초에서 불이 붙은 것으로 추정되면서 당국은 정확한 원인을 감식하고 있다. 이승환 유앤아이파트너스 변호사는 “사람이 직접 불을 내지 않았더라도 설치물에서 불이 발생했다면, 설치한 사람에게 실화죄를 적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산불 관련 방화·실화는 형법상 일반 방화·실화죄보다 더 엄격하게 처벌된다. 산림보호법상 과실로 산불을 낸 사람은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방씨 일가 겨누는 조사단… “시효 끝나도 장자연 사건 진상규명”

    성접대 관련 사건 대부분 공소시효 지나 법조계 안팎 “사법처리는 사실상 어려워” 처벌 관계없이 조선일보 연루·외압 초점 윤지오씨 통해 정치·언론계 리스트 확보 “장씨 자주 만나” 보도에 방정오측 부인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사건과 함께 조사 기간이 연장된 장자연씨 사망 사건은 김 전 차관 사건과 달리 공소시효가 대부분 만료돼 형사 처벌이 어렵게 됐다는 게 법조계 안팎의 중론이다. 다만, 조사단은 처벌과 관계없이 조선일보 연루 의혹과 수사 외압 의혹 등 진상규명을 목표로 조사하고 있다. 5월 말까지 활동 기간이 2개월 연장된 조사단은 ‘술접대’ 상황의 철저한 재구성과 함께 부실수사·외압 의혹의 사실 여부를 규명해야 한다. 장씨가 2009년 3월 7일 세상을 떠난 이후 10년이 넘는 시간이 흐른 만큼 공소시효가 남지 않아 수사를 통한 진상규명이 쉽지 않다는 과제도 남아 있다. 실제로 박상기 법무부 장관은 지난달 27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 사건에 대해 “김학의 전 차관 사건보다 급하다. 공소시효가 거의 지났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과거사위 관계자는 “강제추행, 직권남용 등 공소시효가 남아 있는 게 사실상 없다”며 “과거사위 조사 보고서에 사실관계를 밝혀내 공표하는 것 말고는 달리 방법이 없을 것 같다. 사법처리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강제추행(10년), 강요(7년), 직권남용(7년) 등 공소시효가 지났기 때문이다. 지난해 4월 법무부 산하 검찰과거사위원회가 사전조사 대상으로 선정한 장자연씨 사망 사건은 ▲문건에 명시된 ‘술접대’ 등의 강요가 실제로 있었는지 ▲과거 수사가 부실했는지 ▲수사팀 외압이 있었는지 등을 중심으로 조사가 진행됐다. 이 과정에서 과거사위는 공소시효가 임박한 기자 출신 조모씨의 강제추행 사건에 대해서 우선 수사권고를 내렸다. 조씨는 2008년 8월 5일 장씨의 소속사 대표였던 김모씨의 생일파티에 참석해 장씨에게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같은 해 7월 본조사 대상으로 결정되면서 조사단은 방용훈 코리아나호텔 사장, 방정오 전 TV조선 대표 등을 불러 조사했다. 조사단은 장씨가 사망하기 전 자필로 남긴 문건에 적힌 ‘조선일보 방 사장’과 관련된 사실 관계를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또한 ‘장자연 문건’의 목격자로 알려진 배우 윤지오씨를 지난달 두 차례 불러 리스트에 등장하는 정치계 및 언론계 인물과 이와 관련된 여배우들의 명단을 확보했다. 이날 방정오 전 대표가 장씨와 자주 통화하거나 만났고, 지인을 통해 사건을 무마했다는 한겨레신문의 보도에 대해 방 전 대표 측은 TV조선을 통해 입장을 내고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가습기살균제’ SK케미칼 현직 부사장 기소···현직 사장은 피고발인 조사

    ‘가습기살균제’ SK케미칼 현직 부사장 기소···현직 사장은 피고발인 조사

    ‘독성 가습기 살균제 사건’으로 구속된 SK케미칼(현 SK디스커버리) 현직 부사장이 재판에 넘겨졌다.서울중앙지검 형사2부(부장 권순정)는 1일 박철 SK케미칼 부사장을 증거인멸·은닉 혐의로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박 부사장은 가습기 살균제 원료 물질에 대한 유해성 실험 결과를 보관하고 있었음에도 2013년부터 최근까지 은폐한 혐의를 받는다. 해당 자료는 SK케미칼의 전신인 유공이 국내 최초로 가습기 살균제를 개발한 1994년 10월에서 12월까지 진행한 실험 결과다. 앞서 SK케미칼은 이영순 서울대 수의대 교수팀에 의뢰한 흡입독성 실험 결과 안전성이 확인돼 제품을 출시했다고 밝혔으나 국회·언론 등에서 자료를 요구하자 “자료가 남아 있지 않다”며 숨긴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검찰은 지난달 14일 박 부사장을 구속했다. 검찰은 지난달 25일엔 김철 SK케미칼 사장을 피고발인 신분으로 조사하기도 했다. 이번 수사와 관련해 SK케미칼 대표이사급이 소환된 것은 처음이다. 김 사장은 지난해 11월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단체로부터 업무상과실·중과실 치사상 등의 혐의로 고발됐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조두순 24시간 감시할 전자발찌… 80가지 징후로 성범죄 사전대응

    조두순 24시간 감시할 전자발찌… 80가지 징후로 성범죄 사전대응

    성범죄자 범행 전 유사패턴 반복 포착 과거전력 분석 도입… 위험징후 ‘경고’ 오늘부터 CCTV로 현장 실시간 확인 재범 가능성 높아지면 집중 보호관찰 AI 개발 ‘허수경보’ 줄이고 업무 경감지난해 말 아동 성폭행범 조두순이 오는 2020년에 출소한다는 소식에 청와대 게시판은 ‘조두순의 출소를 막아달라’는 국민청원으로 도배됐다. 조두순은 출소 이후에도 7년간 전자발찌를 착용해 24시간 전자감독을 받아야 하지만, 또다시 범행을 저질러도 ‘사후 대응’밖에 못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작용한 탓이다. 이러한 우려 속에서 정부는 지난 2월 전자발찌 착용자의 이상 징후를 사전에 감지할 수 있는 ‘범죄 징후 예측 시스템’을 새로이 도입했다. 시행 11년째를 맞이하는 전자감독제도(전자발찌)는 이번 개선을 통해 ‘사전 대응’이 쉽지 않다는 비판론을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서울신문은 서울 동대문구에 위치한 법무부 위치추적 중앙관제센터를 방문해 조두순을 감시하게 될 전자발찌 제도가 어떻게 운용되고 있는지 직접 살펴봤다.●3등급으로 관리 ‘범죄 징후 예측시스템’ “띠리링. 띠리링. 띠리링.” 지난 4일 기자가 찾은 중앙관제센터 2층 관제실은 쉴 틈 없이 분주했다. 거대한 중앙관제 화면과 함께 4교대로 근무하는 5명의 관제직원들이 분주히 준수사항 위반 경보를 확인하고 있었다. 한 관제직원이 다급히 수화기를 들고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다. 출입금지구역에 진입한 전자발찌 착용자에게 어떤 상황인지 확인하고 퇴거 지시를 내리기 위해서다. 출입금지구역은 일반적으로 초·중·고, 유치원, 어린이집 등이며, 법원에서 범죄와 연관성 있는 장소도 추가 설정할 수 있다. 만일 전자발찌 훼손 등 긴급 상황에서 착용자와의 통화 연결이 되지 않을 경우, 관제직원은 즉시 지역 보호관찰소와 관할 경찰에 연락해 현장 출동을 요청해야 한다. 그 와중에도 경보음은 쉴 새 없이 울려 퍼졌다. 이들이 관리해야 하는 착용자는 대전 관제센터와 합쳐서 3115명. 하루에 울리는 경보는 평균 1만건이 넘는다. 여기에 법무부가 새로 도입한 ‘범죄 징후 예측시스템’이 직원들의 업무 효율을 높이고 있었다. 경보 대상자들의 명단이 표시되는 알림판에는 착용자 각각의 재범 가능성에 따라 예측시스템이 분류한 ‘일반’, ‘주의’, ‘고위험’ 등급이 표시됐다. 등급은 판결문, 보호관찰 상황, 위치 추적 시스템으로부터 뽑아낸 자료를 토대로 범죄수법, 이동경로, 정서상태, 생활환경 변화 등 80여 가지 요인에 점수를 매겨 ‘재범 가능성이 얼마나 큰가’를 수치화시킨 것이다. 착용자의 현재 상태에 따라 등급은 실시간으로 변화된다. 문서에서 특정 정보를 뽑아내는 ‘텍스트 마이닝’ 기법을 통해 실시간으로 면담 기록에서 위험 징후를 파악해내기도 한다. 관제직원은 점수가 높은 착용자일수록 우선순위에 두고 주의 깊게 관리할 수 있다. 특히 이동경로 분석은 착용자의 평소 생활패턴을 ‘빅데이터’로 관리하며 이상 징후를 보일 경우 경고해주기 때문에 더욱 효율적인 관리가 가능하다. 관제직원이 ‘고위험’ 등급으로 분류된 한 착용자의 생활패턴을 조회하자 평소 주야간 생활패턴과 함께 최근 갑자기 드나들기 시작한 장소가 나타났다. 출입금지구역은 아니지만, 착용자가 생활패턴에서 벗어나는 행동을 보이자 예측시스템이 자동으로 인식한 것이다. 관제센터 관계자는 “성범죄자는 범행을 저지르기 전에 유사 패턴을 계속 반복하는 특성을 보인다”면서 “예를 들어 공원에 아동을 유인해 성범죄를 저지른 전력이 있는 경우, 재범도 공원에서 저지를 확률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원 자체가 출입금지구역으로 지정되진 않지만, 갑자기 공원 방문 횟수가 늘어난다면 과거 범죄전력, 생활패턴 변화 등을 감안해 점수가 올라가 고위험 등급으로 분류될 것”이라면서 “당장 위반 사실이 없더라도 면담 횟수를 늘리는 등 집중 관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전자발찌 11년… 재범률 감소 효과 톡톡 2006년 용산 초등학생 성폭행 살인사건, 2007년 안양 초등학생 납치살인사건, 2008년 안산 초등학생 납치 강간사건까지. 2008년 우리나라에 전자발찌 제도가 도입될 당시엔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한 강력사건이 연일 터져 나오고 있었다. 그러한 배경 속에서 탄생한 전자발찌 제도는 형량을 채워 출소한 이후에도 재범 위험성이 높은 특정 범죄자의 신체에 전자발찌를 부착해 24시간 대상의 위치, 이동경로, 상태를 파악한다. 정부는 보호관찰관의 밀착 지도·감독을 통해 재범을 억제하고 있다. 이미 미국(1983년), 캐나다(1987년), 영국(1989년) 등 해외에선 일찍이 전자발찌 제도를 도입했다. 다만 강력범에 대한 재범 방지 목적인 우리나라와는 달리 대부분 경범죄자에 대한 자택구금 목적이었다. 대표적으로 미국은 도입 초기엔 오히려 강력범에게 전자발찌를 채우지 않고, 대신 교도소 과밀 수용을 해소하기 위한 목적으로 가벼운 범죄를 저지른 수용자들을 전자발찌 착용 대가로 가석방 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캘리포니아주 등에선 우리나라와 같이 재범 방지를 위해 성범죄자에 대해 전자발찌를 부착하기 시작했다. 현재 우리나라를 포함해 전 세계 30여개 국가가 전자발찌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법무부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전자발찌 제도의 목표가 ‘재범 방지’로 수렴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자발찌의 효과는 통계로도 나타나고 있다. 법무부에 따르면 제도 시행 이전인 2004년부터 2008년까지의 성폭력 범죄 재범률은 평균 14.1%에 달했지만, 제도 시행 이후 성폭력 범죄 전력이 있는 착용자의 재범률은 7분의1 수준인 2.01%로 낮아졌다. 성폭력 범죄뿐만 아니라 살인, 강도, 미성년자 유괴 등의 범죄도 24시간 전자감독을 받고 있다. 법무부는 향후 가정폭력 범죄도 전자발찌 착용 대상에 포함되도록 추진하고 있다. ●법무부 “법령 근거… 인권 침해 요소 없어” 일각에선 전자발찌 제도, 나아가 범죄 징후 예측시스템을 할리우드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에 비유하며 사생활 침해적 요소가 있다고 우려를 표하고 있다. ‘마이너리티 리포트’는 실제로 미래에 발생할 범행을 미리 예측해 범죄자를 사전에 체포하는 내용을 다룬 SF영화다. 영화에서처럼 범죄를 저지르지도 않았는데 미리 ‘예비 범죄자’ 취급하는 것 자체가 문제라는 지적이다. 그러나 법무부는 이미 10년 넘게 시행된 전자발찌 관련 법을 토대로 수집해온 자료를 활용하는 것일 뿐이기 때문에 인권 침해 요소는 전혀 없다는 입장이다. 법무부 관계자는 “범죄 사실, 보호관찰관 면담내용, 위치추적 결과 등 정상적인 업무를 통해 이미 수집된 정보를 컴퓨터가 분석하는 것으로 모두 법령에 근거하고 있어 인권 침해적 소지는 없다”고 설명했다. 특히 영화에 비유되는 것에 대해선 “사람들이 우려하는 것처럼 ‘범죄를 저지를 것으로 예상되는 사람’을 사전에 체포하는 것은 결코 아니며, 단지 재범 가능성에 따라 면담 횟수를 늘리고 집중적으로 보호관찰을 실시하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1명당 9만건 경보처리… 고질적 인력난 숙제 고질적인 인력난은 현재 여전히 숙제다. 2008년 첫 도입 당시 151명이었던 전자발찌 착용자는 3월 기준 3115명으로 약 20배가 됐다. 그러나 같은 시기 관제직원은 9명에서 43명으로 4.8배가 됐을 뿐이다. 착용자들이 지난해 울린 경보는 387만건에 달했다. 직원 1인당 한 해에 평균 9만여건에 달하는 경보를 처리한 셈이다. 직접 출동해야 하는 일선 보호관찰소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전국 58개 보호관찰소에서 근무하는 전담 직원은 162명으로, 1인당 착용자 19명에 대한 정기 면담, 긴급 출동, 상황 수습을 도맡아야 한다. 특히 지방 관찰소에선 야간에 여러 상황이 발생하면 한꺼번에 대처하지 못하는 경우도 생긴다. 인력 충원에도 한계가 있는 만큼 법무부는 ‘범죄 징후 예측시스템’과 더불어 여러 가지 제도 개선을 통한 업무 효율화에 나서고 있다. 우선 전국에 퍼져 있는 폐쇄회로(CC)TV를 활용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지금은 착용자가 이상 징후를 보이더라도 당장 어떤 행동을 하고 있는지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없다. 상황이 발생해 보호관찰관이 현장에 가서 확인하더라도 시간이 지체된 상황이다. 이에 법무부는 지난 1월 국토교통부와 전국 지방자치단체에서 보내주는 CCTV 영상을 통해 실시간으로 현장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우선 1일 대전에서 시작하는 CCTV 연계 시스템은 서울, 광주 등 다른 지역으로 순차적으로 확대될 계획이다. 착용자의 일탈 행동이 의심되는 상황에서 근처 CCTV를 통해 착용자의 행동을 즉시 파악하고 전화를 통한 대처가 가능해지는 것이다. 인공지능(AI)을 통해 ‘허수 경보’ 대응을 줄이는 시스템도 개발하고 있다. 기존에는 착용자가 버스를 타고 이동하다 출입금지구역에 진입하게 되는 경우에도 경보가 울리기 때문에 관제직원들은 모든 경보를 일일이 파악하고 상황을 종료해야만 한다. 그러나 AI 시스템이 도입되면 금지구역에 진입한 착용자의 이동 속도가 차량과 비슷하다는 것을 스스로 파악하고 경보를 울리지 않게 자동으로 조치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법무부 관계자는 “오류가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에 민감도는 상당히 올려놓을 것”이라며 “(허수 경보를) 30%만 걸러도 충분히 업무 부담이 경감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지난 28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조두순법’도 조만간 본격 시행된다.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표발의한 개정안은 조두순과 같은 미성년자 대상 성폭력범죄자에 대해 일대일 전담 보호관찰관을 지정하고 매년 심사를 통해 재범 위험성이 있다면 전자발찌 부착 기간을 늘릴 수 있게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고위 공직자 재산 공개] 올해도 판사가 1위… 김동오 판사 첫 200억 돌파

    윤석열 65억…법무·검찰 간부 중 최고 법조계 고위직 가운데 가장 많은 재산을 보유한 이는 올해도 판사로 나타났다. 28일 공개된 ‘고위공직자 정기 재산변동사항’에 따르면 사법부, 헌법재판소, 법무부·검찰 소속 고위 공직자 226명의 평균 재산총액은 25억 7883만원이었다. 사법부(166명)와 헌재(11명), 법무·검찰(49명) 평균은 각각 27억 6563만원, 21억 9826만원, 20억 3145만원이었다. 최고 부자는 김동오 서울고법 부장판사로 206억 4030만원을 신고했다. 2008년 재산공개 대상인 고법부장 승진 이후 재산 순위에서 1위를 오르내렸던 그는 전년보다 재산이 29억여원 늘어 처음으로 200억원대를 신고했다. 봉급 저축 및 배우자와 자녀의 임대소득이 증가 사유였다. 2위는 같은 법원 윤승은 부장판사(157억 6717만원)였다. 법무부·검찰 고위직 중에선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이 65억 9076만원으로 재산이 가장 많았다. 중앙부처 소속 공무원 중 상위 5번째다. 노승권 사법연수원 부원장이 60억 2562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3부 요인인 김명수 대법원장은 9억 3849만원을 신고했다. 대법관 중에선 안철상 대법관이 55억 397만원으로 1위였다. 유남석 헌재소장은 19억 9761만원을 신고했다. 박상기 법무부 장관은 13억 7000만원, 문무일 검찰총장은 32억 7000만원이었다. 법학 교수 출신인 석인선 헌법재판연구원장(-1억 1665만원)이 226명 중 최하위로 유일하게 부채가 더 많았다. 법무·검찰에서는 송삼현 제주지검장(8370만원), 사법부에선 황진구 광주고법 부장판사(1억 7722만원)의 재산이 가장 적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대한민국 국가보안법의 ‘뿌리’는 일제 ‘치안유지법’

    대한광복회 같은 독립운동 단체들의 활동을 처벌하기 위해 일제는 보안법, 집회취재령 등의 법률을 총동원했다. 나아가 또 실제 활동에 나서기 전 단체를 만든 것만으로도 처벌하려 했다. 이 과정에서 탄생한 치안유지법은 해방 이후 대한민국 정부가 도입한 국가보안법의 뿌리가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1920년대 들어 독립운동 단체가 늘어나자 일제는 단순한 집회 처벌을 넘어 조직 결성만으로 독립운동을 처벌하기 위한 법률이 필요했다. 특히 1925년 소련(현 러시아)과 국교를 수립하고 보통선거 도입이 확정되자 일제는 본토 내 사회주의 흐름이 퍼져 나갈 것을 우려했다. 이에 1925년 5월 좌파사상과 사회주의 운동을 탄압하는 ‘치안유지법’을 제정했다. 치안유지법 제1조는 ‘국체(군주국, 공화국 등 나라의 형태)를 변혁하거나 또는 사유재산제도를 부인하는 것을 목적으로 결사를 조직하거나 또는 정(精)을 알고서 그에 가입한 자는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금고에 처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조직을 만든 것만으로도 처벌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한 것이다. 7개 조항으로 이루어진 치안유지법은 일본 본토와 조선 땅에서 동시에 시행됐다. 독립운동이 과연 ‘국체의 변혁’에 해당하는지에 대해선 일본 내부에서도 법리적 지적이 이어졌지만 그럼에도 수많은 독립운동가와 단체들이 치안유지법을 근거로 처벌됐다. 국가기록원을 통해 확인된 치안유지법 관련 판결문만 5114건에 달한다. 1948년 이승만 정부와 제헌국회가 만든 국보법에도 치안유지법의 흔적이 남아 있다. 여순사건을 계기로 탄생한 초기 국보법 제1조는 “국헌을 위배하여 정부를 참칭하거나 그에 부수하여 국가를 변란할 목적으로 결사 또는 집단을 구성한 자는 좌에 의하여 처벌한다”고 규정했다. 일제가 규정한 ‘국체의 변혁’과 유사한 대목 이다. 25개조로 구성된 지금 국보법과 달리, 초기에는 치안유지법과 비슷한 6개 조항으로 이루어졌다. 무엇보다 형사적 특별법 성격을 갖고 있는 국보법은 1953년 제정된 형법보다 5년이나 앞서 만들어졌다. 일제 사법체제를 근간으로 만들어진 법률임을 보여 주는 대목이다. 오동석 아주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텍스트의 유사성도 있지만, 사상을 통제하는 법이라는 측면에서 공통점이 있다”면서 “국보법을 제정하는 과정에서 일제를 겪으며 쌓인 오랜 경험이 작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규제 대상이 독립사상에서 좌파사상으로 바뀐 것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광복회 총사령 박상진 “독립운동” 포고문… 친일 부호들 암살

    광복회 총사령 박상진 “독립운동” 포고문… 친일 부호들 암살

    “피고인 박상진, 김한종은 광복회 명의의 ‘포고문’이라는 제목으로 ‘우리 사천년 종사는 허사가 되고 우리 이천만 민족은 노예로 되어 섬나라 오랑캐의 악정 폭행은 날로 더하고 달로 늘어 이를 돌이켜보면 피눈물이 샘솟아…(중략) 그리하여 각 자산가는 미리 저축하였다가 본회의 요구에 응하여 출금하고, 만약 우리 광복회의 기밀을 누설하거나 그 요구에 응하지 않으면 본회 스스로 정률이 존재함을 알게 하겠다’는 정치상 불온한 문구를 기재했다.”(1920년 9월 11일 대구복심법원 형사제1부 재판장 마에자와 나루미의 판결문 일부)대한광복회 총사령 박상진(1884~1921)의 포고문은 단지 선언에 그치지 않았다. 상당한 재력가 집안에서 태어난 그는 국내에서 처음 실시된 판사 시험에 합격했으나 경술국치를 지켜보다 스스로 법복을 내던지고 독립운동에 투신했다. 공주지법 예심, 대구복심법원 확정 판결문에는 박상진을 주축으로 광복회가 친일파 부호들의 집을 습격해 독립자금을 모으고, 요구에 응하지 않는 부호들에 대해선 암살 활동을 벌인 행적이 고스란히 담겼다. 1915년 7월 15일 결성된 광복회는 대구를 거점으로 상업조직을 활용해 영주, 삼척, 광주, 예산, 연기, 인천으로 세력을 펼쳐 나갔고, 만주 안둥·창춘 등 해외에도 거점을 뒀다. 훗날 청산리 전투를 이끄는 김좌진은 2대 부사령으로서 독립군 양성을 위해 만주에 파견되기도 했다. 일제의 시선에서 바라본 광복회의 탄생과 목적은 일제 판결문에도 남아 있다. ‘피고인 박상진과 김한종은 일한 병합에 불평을 가지고 구(舊) 한국의 국권 회복을 호칭하고 여기저기 배회하다 채기중 및 우이견이라는 자들과 함께 광복회라는 것을 조직하고 국권회복을 위한 자금 조달이라는 명분하에 광복회 이름으로 조선 각도의 조선인 자산가에게 공갈로 금원을 받아내기로 했다.’(대구복심법원 판결문)박상진은 일제의 무단통치로부터 독립을 쟁취하기 위해선 무력투쟁이 불가피하다고 믿었고, 가장 시급한 문제는 군자금 모금이라고 생각했다. 이에 광복회는 비밀사수·폭동·암살·명령엄수 등 4대 투쟁강령과 함께 7가지 실천사항을 정했다. 첫 번째가 ‘무력 준비’로, 일반 부호로부터 기부를 받는 한편 일본인이 불법으로 징수한 세금을 압수해 무장을 준비한다는 내용이다. 이어 무관 양성·군인 양성·무기 구입·기관 설치·행형부(형 집행 기관) 조직·무력전 등을 규정했다. 광복회는 특히 첫 번째 실천사항에 따라 적극적인 행동에 나섰다. 부호들에게 군자금 협조 공문을 보낸 광복회는 예상보다 실적이 더디자 ‘친일 부호 처단’을 통해 경각심을 내비치기로 했다. 첫 번째 목표는 경상도에서 제일가는 부자 경북 칠곡의 장승원이었다. 장승원은 해방 직후 미군정기 수도경찰청장을 지내고, 정부 수립 이후엔 3대 국무총리를 역임한 장택상의 아버지이기도 하다. 당초 그는 독립자금으로 20만원을 내놓겠다고 공언했으나, 막상 광복회의 요청이 들어오자 단칼에 거절했다. 결국 박상진은 1917년 채기중, 유창순, 강순필 등에게 장승원 암살을 지시했다. ‘채기중은 강순필과 유창순과 함께 김한종으로부터 받은 권총을 가지고 장승원 집 부근에 가서 우선 손님인 듯 꾸미어 숙박을 구하며 정황을 정찰했다. 다음날 해진 후 이들은 집에 침입하여 유창순은 망을 보고 채기중과 강순필은 각각 소지한 권총으로 장승원을 향해 발사한 뒤 광복회원 소행임을 표시하고 도주했다.’(대구복심법원 판결문) 장승원은 머리와 왼쪽 무릎에 총을 맞고 이틀 뒤 사망했다. 이후 충남 아산의 도고 면장 박용하에 대한 암살까지 이루어지자 일제는 박상진과 광복회에 대한 대대적인 수사에 나섰고, 결국 1918년 2월 어머니가 위급하다는 소식을 듣고 귀가하던 박상진은 일제에 체포됐다. 박상진은 1919년 2월 28일 공주지법 예심에 이어 이듬해 9월 11일 대구복심법원에서도 사형을 선고받았다. 상고는 기각됐다. 결국 박상진은 1921년 8월 11일 오후 1시, 대구 형무소에서 사형을 당했다. 38살이라는 젊은 나이였다. 함께 뜻을 도모한 채기중, 김한종도 함께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독립군을 지원하기 위해 모금 활동을 벌인 것은 광복회뿐만이 아니었다. 국가기록원에 ‘독립 군자금’을 검색해 보면 400여건의 판결문이 나온다. 건국훈장 독립장 수훈자인 박상진과 같이 대중에게 인지도가 있는 독립운동가들도 있지만, 사람들에게 잊힌 활동가들이 대부분이다. 1922년 김명수, 김백순 등은 김좌진을 돕기 위해 독립운동에 필요한 자금을 제공한 혐의로 2년 6개월의 징역형을 받았다. 1924년에는 김기룡 역시 김좌진에게 받은 독립공채권 55매를 휴대해 조선 내 각지에서 독립자금을 모집한 혐의로 징역 3년을 살았다. 같은 해 정기환은 독립 단체인 의창단에 가입해 차용금 명의로 돈을 빌려 군자금으로 제공하려 한 혐의로 징역 3년을 선고받기도 했다. 조선 무장독립투쟁은 수많은 ‘이름 없는’ 독립운동가의 피와 땀이 녹아들어 가며 서서히 이루어졌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상가임차인 95% 법적 보호받는다

    주요상권 상가임차인의 하위 95%까지 우선변제권·임대료 인상률 상한제 등 임차인 보호 규정을 적용받게 됐다. 법무부는 상가건물 임대차보호법(상가임대차법) 시행령 일부개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했다고 26일 밝혔다. 소상공인 및 자영업자의 젠트리피케이션(임대료가 올라 원주민이 쫓겨나는 현상)을 막기 위한 조처다. 정부는 임대차 계약 보호 대상이 되는 환산보증금(보증금과 월세X100을 합한 금액) 기준액을 지역별로 대폭 인상함으로써 주요상권 상가임차인 보호 범위를 기존 90%에서 95%로 확대했다. 서울 지역은 현행 6억 1000만원까지 보호 대상이었지만, 개정령안에 따라 9억원까지 대상에 포함된다. 부산과 수도권 과밀억제권역은 5억원에서 6억 9000만원으로, 세종·파주·화성과 기타 광역시는 3억 9000만원에서 5억 4000만원, 그 밖의 지역은 2억 7000만원에서 3억 7000만원으로 보증금 상한액이 올라갔다. 여기에 해당하는 상가임차인은 ▲우선변제권 ▲임대료 인상률 상한 제한 ▲월차임 전환 시 산정률 제한 등의 보호규정을 적용받을 수 있다. 나아가 정부는 임대차 관련 분쟁을 쉽고 저렴하게 해결해 주는 조정위원회를 대한법률구조공단 산하 서울중앙·수원·대전·대구·부산·광주 6개 지부에 설치하기로 했다. 조정위는 개정안 시행일인 다음달 17일부터 임대차 관련 다양한 분쟁을 심의하게 된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檢, 김학의 뇌물 수수부터 캔다… 朴청와대 ‘수사 외압’도 규명

    檢, 김학의 뇌물 수수부터 캔다… 朴청와대 ‘수사 외압’도 규명

    윤중천과 관계·성접대 의혹 수사도 과제 곽상도 의원 연루… 정치적 논란 불가피 이중희 前비서관 “첩보 확인 위해 감찰”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별장 성폭력·성접대’ 의혹에 대한 진상조사가 박근혜 정부 당시 청와대 인사에 대한 수사로 확대되면서 향후 검찰 수사도 두 갈래로 나눠 진행될 전망이다. 우선 김 전 차관이 건설업자 윤중천씨로부터 받은 것으로 보이는 뇌물 혐의를 규명하는 게 급선무이고 곽상도(자유한국당 의원) 전 청와대 민정수석 등 2013년 박근혜 정부 당시 인사들의 경찰 수사 방해 의혹도 밝혀내야 할 과제다. 25일 법무부 산하 검찰과거사위원회에 따르면 김 전 차관은 2005~2012년 윤씨로부터 수천만원 상당의 금품과 향응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과거사위는 “윤씨와 피해 여성의 진술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김 전 차관 측은 이날 “뇌물 의혹은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검찰은 2013년과 2014년 김 전 차관의 특수강간 혐의에 대해서는 무혐의 처분을 내렸지만, 뇌물 의혹은 첫 수사나 다름없어 이 의혹에 사활을 걸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2013년 윤씨가 김 전 차관에게 금품이 든 봉투를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했지만, 관련자들이 모두 부인하는 데다 대가성도 뚜렷하지 않아 혐의점을 포착하지 못했다. 3000만원 이상 뇌물수수죄의 공소시효는 10년이고, 1억원 이상은 15년이다. 과거사위 관계자는 “(수뢰액이 1억원에 미치지 못해) 공소시효가 10년이라도 마지막 수수 시점을 기준으로 적용하면 아직 시효가 남아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정치적 논란이 불가피하지만, 검찰은 박근혜 청와대의 사건 무마 외압도 파헤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김 전 차관이 법무부 차관으로 임명되던 2013년 3월 당시 곽 수석과 이중희 민정비서관이 경찰 내사·수사에 개입한 의혹 등을 밝혀내는 게 핵심이다. 김기용 당시 경찰청장이 사의를 표명한 직후 김 전 차관 사건의 수사 책임자인 김학배 경찰청 수사국장을 비롯해 수사기획관, 범죄정보과장, 특수수사과장까지 모두 교체되면서 ‘좌천성 인사’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김 수사국장은 수사팀에 “청와대로부터 전화를 받았다”고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관천 전 청와대 민정수석실 행정관이 직접 경찰청을 방문해 ‘대통령이 수사를 부담스러워한다’는 취지의 말을 전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과거사위는 당시 청와대 소속 공무원, 경찰관으로부터 진술을 확보했고 청와대 브리핑 자료 등에서 곽 전 수석 등의 직권남용 혐의가 소명됐다고 밝혔다. 과거사위는 또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이른바 ‘김학의 동영상’에 대한 감정을 진행하던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행정관을 보내 동영상 또는 감정 결과를 보여 달라고 요구한 것도 직권남용 혐의가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이 전 비서관은 “차관 지명 날 경찰로부터 동영상 관련 첩보가 있다는 연락이 와서 맞는지 확인하기 위해 감찰을 진행했다. 감찰이 어떻게 직권남용이 되느냐”며 “경찰 수사·인사 관련은 민정이 아닌 정무수석실 담당”이라고 반박했다. 이번 사건의 본질인 별장 성접대와 성폭행 의혹은 김 전 차관과 윤씨의 관계를 수사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연결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 미래위원회 위원인 양홍석 변호사는 “뇌물, 마약, 성접대 등 여러 의혹이 얽혀 있기 때문에 사실관계 전부를 확인해야 한다”면서 “일부만 수사하겠다는 것은 수사를 덮겠다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김학의 3차 수사 권력형 비리 확대 조짐… 특임검사·특별수사 ‘드림팀’ 구성할 듯

    김학의 3차 수사 권력형 비리 확대 조짐… 특임검사·특별수사 ‘드림팀’ 구성할 듯

    독립성 보장이 관건… 특검 거론도법무부 산하 검찰 과거사위원회가 25일 뇌물수수 혐의를 받는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을 비롯해 곽상도(자유한국당 의원) 전 청와대 민정수석, 이중희(김앤장 변호사) 전 민정비서관 등 검사 출신 3인방에 대해 수사를 권고함에 따라 검찰도 본격적인 재수사에 나설 방침이다. 2013년과 2014년 두 차례 수사에서 무혐의 결론이 난 지 5년 만이다. 뇌물수수, 수사 외압 등 각종 의혹을 샅샅이 파헤쳐야 하는 임무를 맡게 될 세 번째 수사팀은 기존 수사 방식과 달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검찰도 고민에 빠졌다. 수사팀 형식과 규모는 사실상 검찰의 재수사 의지를 보여 줄 척도가 될 전망이다. 대검찰청은 이날 “(법무부로부터) 조사 결과를 받아본 뒤 수사팀 구성을 검토할 것”이라며 말을 아꼈지만, 문재인 대통령까지 나서서 철저한 수사를 촉구한 만큼 검찰은 ‘드림팀’ 구성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선 검찰 내부에서 그나마 독립성이 보장되는 특임검사 또는 특별수사팀이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문무일 검찰총장의 결단만 있으면 독자적인 특별수사단 구성도 가능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 전 차관 사건과 같이 국민적 의혹이 제기되거나 사회의 이목이 집중되는 사안에 대해서는 특임검사 또는 특별수사팀을 구성할 수 있도록 대검 훈령, 예규에 규정돼 있다. 특임검사는 ‘검사의 범죄 혐의’에 대해 수사를 한다는 단서 조항 때문에 전직 검사는 해당되지 않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있지만, 검찰 내부에서는 유연하게 해석하는 분위기다. 다만 곽 전 민정수석, 이 전 비서관은 검사 신분이 아닌 청와대 근무 당시 행위로 수사 의뢰 대상에 포함된 만큼 특임검사가 수사하기에는 적절치 않다는 의견도 있다. 특별수사팀은 수사 대상에 제한이 없다. 팀장도 검사장급 이상으로 못박고 있기 때문에 수사팀에 힘이 실릴 수 있다. 과거 특별수사팀이 꾸려진 사건으로는 국정원 댓글조작 사건(2013), 성완종 리스트 사건(2015) 등이 있다. 검찰미래위원회 위원인 양홍석 변호사는 “과거 수사를 놓고 검경의 입장이 서로 엇갈리는 만큼 별도의 특별수사단을 꾸리고 경찰도 투입해 객관적인 수사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전 차관 사건은 성접대 의혹 대상자만 해도 고위 공무원, 전·현직 군 장성 등 수십명이 거론되고, 현직 국회의원인 곽 전 민정수석도 수사 권고 대상에 포함되면서 ‘권력형 비리’로 확대될 여지가 있기 때문에 처음부터 특별검사(특검)가 수사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다만 특검후보추천위원회 구성 등 여야 합의 없이는 추진이 어렵다는 점이 변수다. 한 검사 출신 변호사는 “특별수사팀을 꾸리더라도 사실관계 확인에 집중한 뒤 새로운 단서가 포착되면 국회에 특검을 요청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과거사위 “金, 국민을 뭘로 보고” 출국 시도에 일침

    과거사위 “金, 국민을 뭘로 보고” 출국 시도에 일침

    “도대체 국민들을 뭘로 보고 그러셨느냐.” 법무부 산하 검찰과거사위원회 정한중 위원장 대행이 25일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해외 출국 시도에 대해 일침을 가했다. 과거사위가 공개적으로 조사 대상자를 향해 날 선 비판을 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정 대행은 이날 오후 2시 위원회 정례회의 시작에 앞서 “먼저 김학의 전 차관에게 묻는다”며 적어온 메시지를 읽어 내려갔다. 이어 “우리 국민들, 심지어 판사들도 피의자가 아니라 참고인으로 출석 요청을 받아 응할 의무가 없음에도 당신들(검찰)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지 않았느냐”면서 “전직 고위 검사가 위원회 조사에 협조는커녕 심야 0시 출국이라니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부터라도 조사에 적극 협조해주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결국 과거사위는 회의 3시간 30분 만에 김 전 차관의 뇌물수수 혐의를 비롯해 곽상도 전 청와대 민정수석, 이중희 전 민정비서관의 직권남용 혐의에 대한 수사 권고를 결정했다. 다음은 김용민 과거사위원(변호사)과의 일문일답. -(사건 당시 박근혜 정부 민정라인이던)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수사 권고 대상에서 제외된 이유는. “박근혜 정부 청와대가 개입한 부분은 크게 두 덩어리, 김 전 차관 임명 부분과 수사 방해 의혹으로 나뉜다. 오늘 수사 권고를 한 부분은 수사 방해와 관련된 것으로, 김 전 차관 임명에 대해선 추가 조사가 필요해 권고하지 못했다.” -곽 전 수석과 이 전 비서관에 대해선 외압 관련 진술이 확보된 건가. “어느 정도 확보됐다. 2013년 청와대에서 해명 브리핑한 내용을 보면 확인이 되고 있다.” -(뇌물 혐의 관련) 윤중천씨는 왜 제외됐나. “빠져 있다고 보기 어렵다. 뇌물죄는 제공자와 받은 사람이 동전의 양면이다. 다만 공소시효가 문제가 있을 수 있다. 수사 과정에서 해소될 듯하다.” -이례적으로 김 전 차관을 비판한 배경은. “말한 그대로다. 고위 공직자를 지낸 분이 어떻게 야반도주할 생각을(했는지)….”(정 대행)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곽상도·이중희 포함 ‘김학의 재수사’… 朴정부 청와대 겨냥

    곽상도·이중희 포함 ‘김학의 재수사’… 朴정부 청와대 겨냥

    靑민정실 경찰수사 개입 의혹도 대상‘별장 성폭력·성접대’ 의혹 등을 받는 김학의(왼쪽) 전 법무부 차관 사건에 대해 5년 만에 재수사가 이뤄진다. 과거 두 차례 검경 수사에서 무혐의 처분된 이후 세 번째 수사다. 이번에는 박근혜 정부의 청와대까지 겨눠질 예정이라 정치적 파장도 예상된다. 법무부 산하 검찰과거사위원회는 25일 김 전 차관 사건과 관련한 뇌물수수 의혹 수사를 법무부에 권고했다. 이와 함께 과거사위는 경찰의 첫 수사 과정에 개입한 의혹이 있는 곽상도(오른쪽·자유한국당 의원)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과 이중희(김앤장 변호사) 전 민정비서관도 수사 권고 대상에 올렸다. 법무부는 과거사위 권고를 곧바로 대검찰청에 이송했다. 과거사위는 이날 정부과천청사에서 회의를 마친 뒤 “김 전 차관의 뇌물(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와 곽 전 수석, 이 전 비서관에 대한 직권남용 혐의 등에 대해 신속하고 공정하게 수사할 것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또 “뒤늦게나마 국민의 의혹인 김 전 차관 사건의 실체 규명 및 관련자 처벌 등 책임 있는 조치가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과거사위는 이날 대검 진상조사단으로부터 김 전 차관 사건 중 검찰이 먼저 수사에 착수할 필요가 있는 의혹을 중심으로 중간보고를 받고 일부 혐의에 대해 우선 수사 권고를 의결했다. 과거사위는 김 전 차관의 뇌물 혐의와 관련해 건설업자 윤중천씨와 피해 여성의 관련 진술이 존재하고, 당시 검경이 계좌추적을 하지 않았으며 사법적 판단도 받지 않은 점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곽 전 수석 등의 직권남용 혐의와 관련해선 당시 청와대와 경찰 공무원 등의 진술이 확보된 점 등을 수사 권고 배경으로 설명했다. 법조계에서는 검찰이 김 전 차관의 뇌물수수 의혹을 파헤치는 과정에서 성접대 의혹 등으로 수사 범위가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2명 이상이 공모해 범행을 벌이는 특수강간 혐의는 관련자 진술이 엇갈리는 만큼 진상조사단이 5월까지 자체 조사를 더 진행한 뒤 과거사위에 보고할 것으로 전해졌다. 문무일 검찰총장은 이날 퇴근길에 “(과거사위) 자료를 보고 법적 절차에 따라 빈틈없이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병역거부 무죄, 대체복무 현실로… 새로운 세상이 열린 것 같아요”

    “병역거부 무죄, 대체복무 현실로… 새로운 세상이 열린 것 같아요”

    양심적 병역거부자의 대체복무를 규정하지 않은 병역법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헌법불합치 결정, 그리고 양심적 병역거부에 대한 대법원 전원합의체의 최종 무죄 취지 판결까지, 지난해는 병역거부자들에게 변화의 순간이었다. 변호사로서는 처음으로 병역법 위반 혐의로 1년 6개월의 징역형을 선고받았던 백종건(35) 법무법인 위 변호사에게도 마찬가지였다. ‘여호와의 증인’ 신도인 백 변호사는 2011년부터 무료로 200여명의 병역거부자들을 변호했다. 어릴 적 아버지가 병역거부로 교도소에 수감된 것을 직접 목격한 그에게 병역거부 문제 해결은 평생의 숙제였다. 결국 본인도 법무관을 거부하고 교도소를 택했고, 변호사 자격도 박탈당했다. 출소 이후 그는 변호사로 재등록하려 했으나 두 차례나 거부당했다. 그러다 병역거부에 대한 국가적 인식이 바뀌었다. 백 변호사는 지난 1월 세 번째 도전 끝에 변호사 재등록을 결정받았다. 지난 21일 서울신문이 만난 백 변호사는 이제 막 새로운 법무법인에 들어온, 열정 넘치는 중고 새내기 변호사였다. 그는 병역거부가 더는 ‘죄’가 아니게 됐음에도 여전히 ‘불이익’은 남아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처음 변호사 자격증을 받았을 때와 사회가 어떻게 변화하였다고 생각하는지 궁금합니다. “병역거부 문제에 관해선 새로운 세상이 열린 것 같습니다. 처음 변호사로 병역거부 사건을 대리하던 2011년 당시에는 어떻게든 하급심 법원을 설득해 헌법재판소 판단을 구해 볼 수 있는 위헌제청 결정이나 무죄 판결을 받아 보려고 노력했죠. 또 유죄 판결이 불가피하다면 법정구속을 피하고 불구속 상태로 대법원과 헌법재판소의 판단을 받아 볼 수 있게 하는 것이 제 역할이었습니다.” -당시엔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을 피하는 것이 굉장히 힘들었다고 들었는데요. “이례적이었죠. 하지만 200여명의 양심적 병역거부자들을 변호하면서 재판부에 항상 법정구속을 하지 말아 달라고 요청했고, 사례가 쌓이기 시작하면서 구속하지 않는 것이 관행이 될 수 있었습니다.” -어떤 논리로 재판부를 설득했나요. “법정구속 이유는 대개 실형이 선고되면 도주 우려가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병역거부자들은 전과도 전혀 없고, 대부분 주거도 일정할 뿐만 아니라 따로 인멸할 증거도 없습니다. 무엇보다 병역거부자들에겐 일관되게 1년 6개월의 징역형이 선고되는데, 이는 죄가 중하기 때문이 아니라 병역법 시행령상 1년 6개월 이상을 선고받지 않으면 다시 수감 생활을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점을 충분히 설명하니 70~80% 이상은 실형을 선고받더라도 구속을 피할 수 있었습니다.” -법정구속을 피해야 하는 이유가 있을까요. “구속 재판의 경우 심급별로 구속 기간 제한이 있기 때문에 판결 선고가 빨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양심적 병역거부는 여론 추이를 지켜보면서 장기간 심리를 해야 할 필요가 있기 때문에 불구속 상태로 상급심에 올라가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실제로 불구속 관행이 굳어진 이후 최근 대법원 전원합의체에서 첫 무죄 판결이 나오기까지 100여건의 사건이 불구속 상태로 계류돼 있었습니다. 구속기간 제한 없이 심리하다 보니 사례가 쌓이고 쌓여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습니다.” -헌재 결정과 대법원 판결을 들었을 때 어떤 심경이셨나요. “평생 염원했던 변화들이 불과 반년 정도 만에 모두 이뤄진 것 같아서 마치 다른 세상에 사는 듯한 느낌도 들었죠. 더는 병역거부가 ‘죄’가 아니게 바뀌었고, ‘대체복무제’가 ‘이상’이 아닌 ‘현실’인 세상에서 살게 되었으니 말입니다. 물론 이후에 대체복무제 도입과 관련해서, 그리고 남아 있는 병역거부자 재판과 관련해서는 다양한 쟁점들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저는 이러한 논의가 이어져서 합리적인 결론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번 3·1절 특사 대상에 양심적 병역거부가 포함되도록 노력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결국 제외됐습니다. “많이 아쉬웠습니다. 대법원과 헌법재판소에서 죄가 아니라는 결정을 내렸지만, 여전히 법적·사회적 불이익은 남아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전과자는 5년간 공무원·교사 임용, 금융업 종사, 각종 시험 응시 등에서 제한됩니다. 이처럼 법적 평가와 사회적 신분이 불일치하는 것을 바로잡는 가장 좋은 방법은 특사였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정부에서도 대체복무제 관련 법안이 통과되면 사면을 검토하기로 했기 때문에 다음 사면에서는 긍정적으로 검토되면 좋겠습니다.” -여전히 양심적 병역거부를 향한 부정적인 여론이 많은 것은 사실입니다. 어떻게 해야 사회적 인식이 바뀔 수 있을까요. “군 복무가 너무 열악하기 때문에 형평성 있는 대체복무제 도입이 가능한지 의문을 가진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군 복무하는 장병들의 복지와 보상, 처우를 개선하는 것이 우선이지 않을까요? 대체복무제를 열악하게 도입해 군 복무까지 하향평준화시킬 것이 아니라요.” -정부에서 추진하는 대체복무제의 미흡한 점은 무엇인지요. “국민들이 직접 눈으로 보고 감독하고, 편의를 느낄 수 있는 요양병원 근무나 간병 활동이 도입됐으면 싶었습니다. 대만처럼 말이죠. 몸이 힘들더라도 국가 공익에 기여하고, 대체복무자의 선의를 국민들이 알 수 있으면 더 진정성이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도입 확정된) 교도소 근무는 외부랑 차단되어 있으니 실제로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알기 쉽지 않잖아요.” -교도소 근무가 어렵지는 않을까요. “과거에도 교도소 입장에서 복역 중인 양심적 병역거부자들을 신뢰할 수 있다고 생각해 이런저런 업무들을 맡겨 왔기 때문에 일 자체는 큰 차이가 없을 것 같습니다. 환자들을 돌보는 간병, 외부물품을 관리하는 영치, 그리고 교도관 업무를 돕는 보안 등에 대부분 투입됐죠. 영치 업무를 하면서 교도소 내에서 비싸게 거래되는 담배를 많이 접할 수 있는데, 병역거부자들은 대부분 담배를 피우지 않고 술도 마시지 않으니 훔쳐갈 일도 없죠. 특히 보안 업무는 교도소 외부에 나가서 청소하기도 하는데, 병역거부자들은 도망가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니까 자유롭게 청소시키는 편이죠.” -최근 종교인이 아닌 사람도 양심적 병역거부가 인정된 바 있습니다. 헌법상 양심을 어느 범위까지 인정해야 한다고 생각하나요. “헌법에서는 ‘모든 국민은 양심의 자유를 가진다’고 규정하고 있기 때문에 양심의 범위를 제한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단순히 군 복무가 싫거나 힘들어서가 아니라, 군 복무를 이행할 경우 인간의 존엄이 무너질 정도로 양심의 가책을 받기 때문에 그만큼 어려운 대체복무를 이행하겠다는 신념을 가진 사람들을 보호하는 것이 보다 양심적 병역거부의 의미에 부합할 것입니다.” -최근 검찰에서 1인칭 슈팅 게임 등의 접속 기록까지 살펴보며 양심적 병역거부가 맞는지 판단하고 있습니다. 올바른 방법이라고 생각하는지요. “외국의 경우 폭력 전과나 총기 소지 허가 신청 여부를 병역거부의 간접 증거로 검토하곤 합니다. 검찰도 이에 따라서 일부 폭력적인 게임을 하는지 여부를 검토해야 한다고 판단한 것 같습니다. 사실적으로 표현되는 일부 1인칭 슈팅 게임의 경우 양심적 병역거부자가 내세우는 자신의 신념에 관한 소명과 모순된다고 판단된다면, 검찰이 충분히 간접 증거들 중 하나로 제출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 하나만으로 양심의 여부를 판단할 수는 없지만 병역거부자도 특정 게임을 했다면 그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소명하고 법원을 설득하는 과정이 필요하겠죠.” -앞으로 어떠한 삶을 생각하고 있는지요. “병역거부는 제가 평생에 걸쳐 풀어야 할 숙제라고 생각해 그 해결만을 바라보고 살아왔습니다. 그런데 기대보다 빨리 해결돼서 큰 산을 넘은 기분입니다. 그동안 많은 분이 도와주셨지만, 특히 판사분들이 감사합니다. 사법행정권 남용 사례에서 보듯이 판사들이 상급심 판단을 거스르기가 쉽지 않은데도 법정구속을 면해 주거나 무죄를 선고하는 등 소신 있는 판결을 내려 주었죠. 저도 신념을 가지고 사회적 약자를 도울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언제든지 희생하고 싶습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재수사 불댕긴 김학의의 자승자박… 성접대·검경 외압부터 정조준

    재수사 불댕긴 김학의의 자승자박… 성접대·검경 외압부터 정조준

    태국행 비행기 탑승 5분전 긴급 출국금지 檢진상조사단, 오늘 정식수사 의뢰 방침 단서 확보 ‘윤중천에 수뢰’ 혐의부터 착수 ‘2차례 무혐의’ 윗선 수사 개입도 살필 듯 “靑, 金 임명 직전 첩보 보고한 경찰 질책” 당시 민정 곽상도 “임명 뒤에 보고 받아”별장 성접대 의혹과 관련해 특수강간 혐의를 받는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에 대한 재수사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김 전 차관이 해외에 가려다 긴급 출국금지 조치된 가운데 대검찰청 과거사진상조사단은 수사 필요성이 있는 혐의를 먼저 검찰에 수사 의뢰할 예정이다. 24일 법무부에 따르면 김 전 차관은 지난 22일 밤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태국으로 출국하려다 제지당했다. 법무부는 김 전 차관이 비행기를 탑승하기 직전 긴급 출국금지 조치를 내렸다. 당시 김 전 차관이 출입국심사대를 통과하자 현장 직원이 검찰에 통보했고, 조사단 소속 검사는 즉시 출국금지 조치를 요청했다. 이 검사는 조사단에 강제수사 권한이 없어서 원래 소속청인 동부지검 검사 자격으로 조치를 취했다. 이에 따라 법조계 안팎에서는 김 전 차관에 대한 재수사가 사실상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 조사단은 25일 법무부 산하 과거사위원회 정례회의에서 중간 조사 상황을 보고하고서 조사가 진전된 혐의를 중심으로 수사 필요성이 있는 사안들을 분류해 검찰에 수사를 의뢰할 방침이다. 김 전 차관의 출국금지 요청서엔 수뢰 등의 혐의가 적시됐다. 조사단은 우선 건설업자 윤중천씨로부터 성접대를 받은 혐의(뇌물수수)부터 수사를 의뢰할 것으로 보인다. 통상 성접대는 뇌물 액수 산정이 힘들어 공소시효가 5년인 일반 뇌물죄를 적용하지만, 금품수수와 향응을 포함해 뇌물 액수가 1억원 이상일 경우 가중처벌법이 적용돼 시효가 15년까지 늘어난다. 조사단은 최근 윤씨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뇌물 의혹을 캘 정황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2명 이상 공모한 특수강간 혐의는 공소시효가 15년이지만 연루자들이 강력히 부인하고 피해자들의 진술도 일관되지 않는 부분이 있어 우선 조사단 자체 조사에 집중할 전망이다. 여기에 더해 조사단은 과거 검경 수사 당시 외압 의혹도 수사 의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앞서 검찰은 2013년과 2014년 김 전 차관에 대해 두 차례나 무혐의 처분을 내렸는데, 정작 김 전 차관을 제대로 조사하지 않은 사실 등이 알려지며 ‘윗선’ 개입이 있었던 게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경찰 수사 역시 착수 한 달 만에 수사 지휘부가 모두 교체되는 등 외압 주장이 제기됐다. 이날 KBS 보도에 따르면 경찰 수사팀은 성접대 관련 동영상 첩보 내용을 입수해 차관 임명 발표 직전 청와대에 보고했지만, 청와대는 오히려 수사 책임자인 김학배 수사국장을 질책했다. 이후에도 수사팀이 첩보 내용을 재차 보고하자, 박관천 당시 청와대 행정관이 직접 경찰청을 찾아 “청와대가 첩보 내용을 부담스러워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당시 민정수석이었던 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은 “(김 전 차관) 임명 전에는 경찰이 관련 수사가 없다고 했고 임명이 되고 난 뒤에 경찰 측에서 민정비서관에게 보고를 했다”고 말했다. 당시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이었던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임명에 앞서 인사 검증을 하기 위해 경찰에 물어봤으나, 내사조차 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고 말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특수강간 의혹’ 김학의, 태국으로 출국하려다…긴급출국금지 조치

    ‘특수강간 의혹’ 김학의, 태국으로 출국하려다…긴급출국금지 조치

    ‘특수강간’ 의혹을 받는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이 지난 22일 밤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하려다 제지당했다. 법무부는 김 전 차관에 대해 긴급출국금지 조치를 내렸다.법무부는 23일 김 전 차관에 대해 긴급출국금지 조치를 취해 해외로 출국하지 못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출입국관리법상 사형·무기 또는 3년 이상의 징역이나 금고에 해당하는 범죄를 저질렀다고 의심되는 피의자에 대해 증거 인멸 또는 도주 우려가 있을 때 수사기관이 출국심사를 하는 출입국관리공무원에게 긴급출입금지 조치를 요청할 수 있다. 출국금지가 요청된 자는 출국할 수 없어지고, 수사기관은 6시간 이내로 법무부 장관에게 보고해야 한다. 법무부는 김 전 차관에 대해 수사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차관은 전날 밤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해외로 나가려고 시도했으나, 법무부 출입국관리본부가 김 전 차관의 신원을 확인하고 제지했다. 김 전 차관은 태국으로 출국하려던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대검찰청 진상조사단은 김 전 차관이 건설업자 윤중천씨로부터 성접대를 받고, 여성들을 성폭행한 의혹을 조사하고 있다. 그러나 진상조사단에 강제 수사권이 없기 때문에 김 전 차관은 지난 15일 출석 요구를 불응한 바 있다. 이에 검찰 재수사 논의도 이루어지고 있었지만, 김 전 차관에 대한 출국금지 조치도 내려지지 않은 상황이었기 때문에 도주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어 왔다. 법무부 관계자는 “원래 김 전 차관에 대한 출국금지 조치는 없었으나, 공항에서 신원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긴급출국금지 조치가 이루어졌다”고 설명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김백준, MB 항소심 결국 불출석…‘김윤옥·이상주 증인신청’ 공방

    김백준, MB 항소심 결국 불출석…‘김윤옥·이상주 증인신청’ 공방

    다스 비자금 횡령 및 삼성 뇌물 수수 등의 혐의를 받는 이명박(78) 전 대통령의 항소심에서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던 김백준(79)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이 결국 불출석했다. 김 전 기획관은 22일 서울고법 형사1부(부장 정준영) 심리로 열린 이 전 대통령의 항소심 14차 공판에서 증인신문이 예정돼 있었으나 출석하지 않았다. 김 전 기획관의 불출석은 어느 정도 예견된 사안이었던 만큼 법원이 구인장을 발부할 가능성도 제기됐으나, 재판부는 다음 기일에 출석할 가능성이 있다며 구인에 나서진 않았다. 김 전 기획관은 지난 1월 23일과 지난달 18일에도 증인으로 나올 예정이었으나, 증인 소환장 송달이 이루어지지 않아 신문이 불발됐다. 김 전 기획관이 이날도 불출석하자 재판부는 “김 전 기획관이 본인의 재판에 출석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아 구인장 발부는 보류하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김 전 기획관의 다음 증인 신문 기일을 다음달 10일로 지정했다. 이날 공판에서 검찰과 이 전 대통령 측은 부인인 김윤옥 여사와 사위인 이상주 변호사의 증인신문 필요성을 놓고도 공방을 벌였다. 검찰은 “변호인은 이 전 대통령이 김윤옥 여사를 통해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으로부터 5천만원을 수수했다는 사실 자체를 다투고, 이 전 회장의 진술 신빙성을 다툰다”며 “이는 이팔성에 대한 증인신문으로 충분하다는 기본 입장과 모순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상주 변호사에 대해서도 검찰은 “피고인의 대통령 당선 전후로 이상득 전 의원의 역할 변화 등을 목격하고 경험한 장본인”이라며 “증인으로 불러 확인하는 것은 실체적 진실의 발견이라는 관점에서 당연하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특히 이들에 대한 증인신청이 ‘망신주기’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검찰은 “준비기일부터 두 사람에 대한 증인신문 필요성을 이야기했고, 소위 ‘망신주기’를 위한 증인 신청이 아니다”라며 “불필요한 오해를 막기 위해 증인신문을 최대한 신속히 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밝혔다. 이에 변호인 측은 “검찰이 가족을 증언대에 앉혀 놓고 언론을 통해 망신주기를 하려거나 부정적 여론을 불러일으키려 하는 것으로 의심된다”며 “막상 검찰은 삼성 뇌물 혐의에 대해서는 공여자인 이학수 전 삼성그룹 부회장의 진술 외에 (브로커 역할을 한) 김석한 변호사는 전혀 조사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한다”고 반박했다. 검찰이 김 여사를 법정에 불러야 한다면 김 변호사에 대한 증인 소환 역시 적극적으로 주장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그러면서 “일단 공여자인 이팔성에 대한 1차 신문을 통해 검찰이 밝히고자 하는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며 “만약 재판부가 부족하다고 판단하면 그때 증인신문 필요성을 검토해도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재판부는 “일단 이팔성에 대한 증인신문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며 “다시 한번 재판부에서 논의해보겠다”고 밝혔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박상기 “장자연·김학의 사건 국민적 공분… 재수사 권고할 것”

    박상기 “장자연·김학의 사건 국민적 공분… 재수사 권고할 것”

    朴 법무 “과거사위 기간 2개월 연장” 김부겸 장관 “주 1회 수사상황 브리핑” 버닝썬 등 ‘특권층 반사회적 사건’ 규정 철저한 진실규명 의지…사건들 새국면법무부와 행정안전부 장관이 19일 장자연·김학의·버닝썬 사건을 ‘특권층 사건’이라 규정짓고 철저히 조사해 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특히 장자연·김학의 사건에 있어서는 수사 전환 가능성도 열어뒀다. 전날 문재인 대통령에 이어 이날 검·경을 총괄하는 두 정부부처 수장까지 강력한 진실규명 의지를 밝히면서 해당 사건들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박상기 법무부 장관은 이날 오전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김부겸 행안부 장관과 공동 브리핑을 열고 “장자연 리스트 사건과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성접대 사건은 우리 사회의 특권층에서 발생한 사건”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검찰과 경찰 등 수사기관들이 부실수사를 하거나 진상규명을 가로막고 은폐한 정황들이 보인다는 점에서 국민적 공분을 일으켰다”며 “이들 사건과 관련해 추가로 제기된 의혹들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하기 위해 과거사위가 건의한 대로 활동 기간을 (오는 5월까지) 2개월간 연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특히 박 장관은 “(대검) 진상조사단이 조사를 진행하되 한편으로 수사가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조사단 활동을 종결지은 뒤 재수사를 권고하겠다”고 강조했다. 진상조사단이 수사권이 없어 여러 제약이 있는 만큼 과거사 조사 마무리 이후 필요할 경우 수사로 전환하겠다는 것이다. 박 장관은 용산 참사에 대해 “지난 1월에 재배당된 용산 사건에 대해서도 연장된 기간 동안 필요한 조사가 충분히 이루어지도록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김부겸 장관 역시 버닝썬 사건에서 불거진 각종 의혹을 ‘특권층 사건’으로 규정했다. 김 장관은 “불법행위를 근절해야 할 일부 경찰관의 유착 의혹까지 불거진 데 대해 행안부 장관으로서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범죄와 불법 자체를 즐기고 이것을 자랑삼아 조장하는 특권층의 반사회적 퇴폐 문화를 반드시 근절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대형 클럽 주변 불법행위에 대해선 전국의 지방경찰청을 일제히 투입, 단속 수사해 관련 범죄를 발본색원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장관은 경찰 유착 의혹을 둘러싼 세간의 우려에 대해선 “국민적 의혹이 발생하지 않도록 매주 1회 수사 상황을 반드시 브리핑하겠다”고 약속했다. 경찰은 현재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 지능범죄수사대, 사이버수사대 등에 152명의 인력을 투입해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이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檢 ‘위장계열사 운영’ 삼성 이건희 회장 벌금 1억 약식 기소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위장계열사를 운영한 혐의로 벌금 1억원에 약식 기소됐다.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부장 구상엽)는 이 회장을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1억원 벌금형으로 약식 기소했다고 18일 밝혔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삼성물산이 1987년 이후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지정 자료를 제출하면서 차명 보유한 삼우종합건축사무소(삼우), 서영엔지니어링(서영) 등 2개사를 고의 누락했다고 보고 지난해 11월 이 회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공정위에 따르면 삼우는 1979년 법인 설립부터 2014년 분할 전까지 실질 소유주가 삼성물산(옛 삼성종합건설)이었지만, 외적으론 차명주주인 삼우 임원 소유로 위장했다. 서영에 대해선 1994년부터 2014년까지 삼우가 100% 지분을 보유했다. 삼우는 그동안 서초동 삼성사옥,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리움미술관 등 삼성계열사 건축 설계를 도맡아 왔다. 수사당국은 삼성물산이 삼우와 서영을 조직변경, 인사교류, 주요사업 의사결정 등에 있어 사실상 지배해 왔다고 판단했다. 검찰 관계자는 “이번 사건은 이 회장이 신고의무자이기 때문에 피고인이 된 형식 범죄”라며 “당사자 조사가 필수적이지 않고 최대 벌금형이기 때문에 약식기소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줄인다던 檢 직접 수사 왜 늘어날까

    줄인다던 檢 직접 수사 왜 늘어날까

    정쟁수단 활용·수사 의뢰 형태 접수도법무부가 수사권 조정을 통해 검찰의 직접 수사를 줄이겠다고 밝히는 등 검찰 개혁에 연일 분주하다. 그러나 검찰에 직접 접수되는 고소·고발이나 정치권의 수사 의뢰는 정작 줄어들지 않아 ‘검찰 힘 빼기’도 함께 더뎌지는 모양새다. 14일 대검찰청에 따르면 검찰에 직접 접수되는 고소·고발 사건은 지난해 8만 8963건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2011년 6만건에서 2013년 7만 2600여건, 2015년 7만 9100여건, 2017년 7만 9900여건으로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이 같은 상황엔 ‘경찰 불신’이 한몫을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창현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고소·고발인은 경찰과 검찰 중에 선택해 소장을 제출할 수 있지만, 검찰이 접수하더라도 실제 수사는 경찰이 하는 게 대부분”이라면서 “그럼에도 검찰 접수가 늘어나는 것은 경찰보다 검찰을 더 신뢰하는 심리가 작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11일 국민권익위원회는 가수 승리와 정준영이 연루된 사건을 경찰이 아닌 대검에 이첩했다. 이미 서울경찰청에서 관련 수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권익위는 경찰과 유착 관계가 있을 가능성을 우려해 검찰에 맡긴 것으로 해석된다. 한 검찰 고위 관계자는 “검찰이 직접 접수한 사건을 경찰에 내려보내려 해도 ‘검찰이 수사 의지가 없어 경찰에 떠넘긴다’는 비판이 따라온다”고 말했다. ‘검찰 개혁’을 외치는 정부 부처나 정치권부터 검찰을 1차적인 수사 주체로 인식하는 점도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 정권 들어 청와대는 ‘김태우 수사관 비밀 누설 사건’, 기획재정부는 ‘심재철 의원 재정정보 유출 사건’과 ‘신재민 전 기재부 사무관 비밀누설 사건’을 모두 검찰에 직접 고발한 바 있다. 정치권도 정쟁 수단으로 검찰을 애용하기는 마찬가지다. 자유한국당은 ‘환경부 리스트’ 사건을 검찰에 고발하는 한편 수사 촉구를 위해 대검 항의 방문까지 이어 갔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도 지난달 문재인 대통령 가족에 대한 명예훼손 및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로 곽상도 한국당 의원을 검찰에 고발했다. 고소·고발이 아닌 ‘수사 의뢰’ 형태로 검찰에 사건이 접수되기도 한다. 최근 국가인권위원회와 문화체육관광부가 과거 정부 ‘블랙리스트 의혹’을 검찰에 수사 의뢰한 사건도 서울중앙지검 형사부가 직접 수사에 들어간 상황이다. 검찰 관계자는 “부처 내부적으로 징계 등을 통해 직접 해결해야 할 일까지 검찰에 맡기는 상황이라 ‘검찰 힘 빼기’가 제대로 이루어질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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