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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강인 떠난 음바페, 라리가 적응 후 5경기 연속골…레알 마드리드 5연승

    이강인 떠난 음바페, 라리가 적응 후 5경기 연속골…레알 마드리드 5연승

    스페인 프로축구 무대에 적응을 완전히 마친 킬리안 음바페(레알 마드리드)가 공식전 5경기 연속 골로 팀의 5연승을 이끌었다. 동료들과 호흡이 점차 맞아떨어지면서 기세를 더욱 높일 것으로 보인다. 음바페는 25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에스타디오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24~25 라리가 7라운드 알라베스와의 홈 경기에서 득점하며 팀의 3-2 승리에 공헌했다. 5승2무 승점 17점으로 2위에 오른 레알 마드리드는 한 경기 덜 치른 바르셀로나(6승)를 1점 차로 추격했다. 최전방에서 좌우 윙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호드리고와 호흡을 맞춘 음바페는 전반 22분 주드 벨링엄, 비니시우스로 이어지는 공을 받아 골망을 갈랐는데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두 번째 기회는 놓치지 않았다. 레알 마드리드가 1-0으로 앞선 전반 40분, 음바페는 벨링엄과 2대1 패스를 주고받으며 페널티박스로 진입했고 수비수 한 명을 가볍게 제친 뒤 득점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후반 3분 호드리구의 추가 골로 3-0까지 앞섰다. 이에 카를로 안첼로티 레알 마드리드 감독은 후반 35분 음바페를 빼고 수비를 강화했다. 알바레스는 5분 뒤 1분 간격으로 카를로스 베나비데즈와 키케의 연속 골로 추격했지만 마지막 한 뼘을 넘지 못했다. 라리가 개막 3경기 동안 침묵했던 음바페는 이후 제 모습을 되찾았다. 지난 2일 레알 베티스와의 4라운드에서 멀티 골을 꽂은 다음 공식전 4경기 연속 골을 기록한 것이다. 음바페는 7경기 5골로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6골·바르셀로나)에 이어 라리가 득점 순위 2위다. 레알 마드리드는 음바페가 득점한 리그 4경기, 유럽챔피언스리그(UCL) 1경기를 모두 이겼다. 고무적인 점은 동료들과 손발을 맞추고 있다는 것이다. 음바페는 이날도 화려한 개인기를 바탕으로 동료들에게 기회를 열어줬고 패스받아 간결하게 마무리했다. 그가 올 시즌 공식전 9경기에서 기록한 7득점 중 필드골은 4골, 페널티킥 득점은 3골이다.
  • ‘나비박사’ 석주명 곤충표본 120점 90년 만에 ‘귀환’

    ‘나비박사’ 석주명 곤충표본 120점 90년 만에 ‘귀환’

    ‘나비박사’ 석주명(1908~1950) 선생이 1930~40년대 한반도에서 수집한 곤충표본이 90년 만에 귀환한다.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은 25일 일본 규슈대로부터 석 선생이 수집한 곤충표본 120여점을 기증받는다고 24일 밝혔다. 석 선생은 일제강점기 한반도 전역에서 나비표본을 수집해 우리나라 나비의 변이를 연구했고, 1939년 영국 왕립아시아학회에서 ‘한국의 동종이명 나비 목록’을 발표해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1947년 발행한 ‘조선나비 이름의 유래기’에는 날개 뒷면이 서울 시가지를 닮은 ‘시가도귤빛부전나비’, 노랑 저고리 색깔로 시골에서 주로 발견되는 ‘시골처녀나비’ 등이 수록돼 있다. 나비 이름을 순우리말로 지은 것은 언어학자였던 그가 유일하다. 석 선생의 표본 15만여점이 서울 국립과학관에 보관됐었지만 6·25 때 폭격으로 소실됐다. 여동생 주선씨가 보관한 32점이 국내에 유일하게 남아 등록문화재(제610호)로 지정됐다. 생물자원관 연구진은 지난 3월 규슈대 표본을 확인한 뒤 대학 측을 설득했다. 표본에는 북한 고산지역에서 채집한 ‘차일봉지옥나비’, ‘함경산뱀눈나비’ 같은 희귀종이 있다. 생물자원관은 표본의 가치를 재조명하기 위해 오는 11월 특별전 및 학술회를 연다.
  • “울릉도도 당일배송 가능?” 없으면 안 된다는 이 남성, 월수입 ‘깜짝’

    “울릉도도 당일배송 가능?” 없으면 안 된다는 이 남성, 월수입 ‘깜짝’

    울릉도에서 배달기사로 일하는 30대 남성이 ‘당일 배송’을 위해 숨 가쁘게 돌아다니는 일상이 공개돼 화제다. 지난 15일 유튜브 채널 ‘갈때까지간 남자’에는 ‘월 700만원 벌지만 곰방(건축자재 운반일)만큼 힘들어요. 34살 울릉도 쿠팡맨 청년’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공개됐다. 이 영상에는 ‘쿠팡 배달기사’ 김수현(34)씨의 하루가 담겼다. 김씨의 하루는 선착장에 가는 것부터 시작된다. 울릉도에는 물류센터가 없기 때문에 배를 통해 물건들이 들어오는데, 김씨는 선착장에서 이를 전달받아 분류 작업을 한다. 매일 울릉도로 들어오는 크루즈 덕에 이제는 울릉도에서도 당일 배송이 가능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러나 기상 상황이 좋지 않으면 배가 들어오지 않는 날도 있다. 김씨는 “배가 안 뜨면 쉬는 날이긴 하지만, (물건들이) 몰아서 오니 나비효과 같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이틀에 나눠 배송할 양을 하루 만에 배송해야 하기 때문이다. 평소에는 오전 7시쯤부터 일을 시작해 오후 2시쯤 일을 끝마치지만, 배가 들어오지 않았던 다음날에는 오후 10시까지 일을 하는 날도 있다고 한다. 택배차에 물건을 실은 김씨는 본격적으로 배송을 시작했다. 꼬불꼬불한 길을 운전하던 김씨는 “태어나서부터 울릉도에 있었으니까 길이 다 이렇다고 생각한다”며 “겨울이 되면 눈이 많이 오기 때문에 좀 힘든데, 그거 말고는 딱히 힘든 건 없다”고 말했다. 차는 물론, 손수레도 올라갈 수 없는 곳이 많아 무거운 물건들을 두 손으로만 날라야 하는 때도 있다. 1.5ℓ 음료수 12개가 든 상자 2개를 들고 가파른 길을 오르던 김씨의 이마에서는 땀이 연신 흘렀다. 김씨는 냉장고를 어깨에 메고 배송한 적도 있다고 한다. 육지 배송과의 차이점에 대해 김씨는 “보시다시피 여기(울릉도)는 평지가 없으니 더 힘들다”며 “없는 지번도 있고, 지도에 안 나오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좀 더 힘들다”고 답했다. 그는 현재 하는 일에 만족한다며 “기름값 등을 떼고 나면 (순수익) 600만원 후반 정도를 번다. 혼자 일하는 걸 좋아하기 때문에 남과 부딪히는 것 없고, 만족한다”고 말했다. 다만 김씨는 “사람들이 무시하는 것이 가장 힘들다”며 “몸은 당연히 힘든 거고, 힘든 만큼 버니까 상관없는데 사람들이 하대하는 부분이 조금 있다”고 전했다. 김씨의 모습에 시청자들은 “보기만 해도 숨이 턱턱 막히는 노동 강도”, “울릉도에 없어서는 안 될 분이다. 대단하다”, “이분 월 1000만원은 줘야 한다”, “수현이형 없으면 동네가 안 돌아간다”,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이다” 등의 댓글을 달며 응원했다.
  • 곤충 연구의 선구자 석주명 선생 표본 120여점 90년 만에 ‘귀환’

    곤충 연구의 선구자 석주명 선생 표본 120여점 90년 만에 ‘귀환’

    우리나라 곤충 연구의 선구자인 고 석주명(1908~1950) 선생이 1930~40년대 한반도에서 수집한 곤충표본이 90년 만에 귀환한다.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은 25일 일본 후쿠오카에 있는 규슈대로부터 석 선생이 수집한 곤충표본 120여 점을 기증받는다고 24일 밝혔다. 그는 한반도 전역에서 나비표본을 수집해 우리나라 나비의 변이를 연구했고 1939년 영국 왕립아시아학회에 ‘한국의 동종이명 나비 목록’이라는 저서를 출간해 이름을 알린 바 있다. 1947년 발행한 ‘조선 나비 이름의 유래기’에는 나비의 날개 뒷면이 서울의 시가지를 닮은 ‘시가도귤빛부전나비’, 노란색이 노랑 저고리를 나타내고 시골에서 주로 발견돼 지어진 ‘시골처녀나비’, 조선 아가씨의 수줍은 모습을 닮은 ‘봄처녀나비’ 등이 수록되어 있다. 나비 이름이 순수 우리말로 지은 것은 언어학자였던 석 선생이 유일하다. 석 선생의 표본 15만여 점이 서울 국립과학관에 보관됐지만 6·25 전쟁 당시 폭격 등으로 사라져 여동생인 석주선씨가 피난 시 가져온 32점의 나비표본이 국내에 유일하게 남아 국가 등록문화재(제610호)로 지정됐다. 생물자원관 연구진은 지난 3월 일본 규슈대 연구실에 소장된 표본을 확인한 후 대학 측을 설득해 결실을 보게 됐다. 120여 점의 표본은 일본의 곤충학자와 교류가 있었던 석 선생이 기증 또는 표본 교환 등을 위해 규슈대에 전달한 것으로 추정된다. 표본에는 북한의 고산지역에서 채집한 ‘차일봉지옥나비’와 ‘함경산뱀눈나비’ 등과 같은 희귀한 종이 포함돼 있다. 생물자원관은 표본의 가치를 재조명하기 위해 오는 11월 특별 전시 및 학술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 “기내식 열자 살아있는 쥐 튀어나와” 비행기 비상착륙…승객들 반응은 ‘반전’

    “기내식 열자 살아있는 쥐 튀어나와” 비행기 비상착륙…승객들 반응은 ‘반전’

    기내식 안에서 살아있는 쥐 한 마리가 발견되면서 비행기가 비상 착륙하는 일이 벌어졌다. 20일(현지시간) 영국 BBC 등에 따르면 스칸디나비아 항공(SAS)은 “지난 18일 승객의 기내식에서 쥐 한 마리가 발견돼 자사 항공편 중 하나가 예정과 달리 착륙했다”고 밝혔다. 이 항공편은 노르웨이 수도 오슬로에서 스페인 말라가로 가던 중 덴마크 코펜하겐에 비상 착륙했다. 승객들은 다른 항공편을 이용해 목적지로 향했다. 오이슈타인 슈미트 항공사 대변인은 “쥐가 승객들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기 때문에 회사 절차에 따라 우회 조치를 취했다”고 전했다. 해당 여객기에 탑승했던 한 승객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제 옆에 있던 한 여성이 기내식 상자를 열자 쥐 한 마리가 튀어나왔다”고 당시 상황을 생생히 전했다. 이어 “승객들은 차분하게 상황을 받아들였다”며 다른 승객들과 웃으며 찍은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다만 쥐가 다리를 타고 기어 올라오지 못하도록 양말 속에 바지 밑단을 넣어 감쌌다고 덧붙였다. 항공사는 일반적으로 비행기에 쥐 등 설치류가 들어오는 것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이는 설치류가 전선을 갉아 먹어 심각한 문제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슈미트 대변인은 “이러한 상황에 대비한 절차가 이미 마련되어 있다”며 “기내식 공급 업체 점검을 통해 이런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설치류가 교통수단의 운행을 방해한 사례는 종종 발생했다. 2017년 영국 히스로 공항에서는 미국 샌프란시스코행 영국항공 항공편 기내에서 쥐가 발견돼 이륙하지 못하고 4시간 지연 끝에 대체 항공기가 편성됐다. 지난 14일에는 영국 남부의 한 기차 노선에서 다람쥐 두 마리가 기차에 올라타 운행이 중단된 바 있다.
  • [추신] 당신만 모르는 대마 향…판독·탐지견까지 속일 순 없어

    [추신] 당신만 모르는 대마 향…판독·탐지견까지 속일 순 없어

    정부가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한 가운데 대마의 유혹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해외여행이 늘면서 대마류 적발이 많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미국(24개 주와 워싱턴DC)과 캐나다·태국 등 우리 국민이 많이 찾는 해외 국가에서 기호용 대마를 합법화하면서 대마 제품을 접할 기회가 쉬워졌기 때문입니다. 대마 관련 제품은 젤리·초콜릿·오일·화장품 등으로 다양하고 건강기능식품이나 의료용품 등으로도 판매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대마는 여전히 마약류로 엄하게 관리됩니다. 정부 승인 없이 대마 성분 제품은 반입할 수 없을 뿐 아니라 해외에서의 흡입·섭취 사실이 드러나도 처벌받게 됩니다. 대마 관련 제품의 밀반입 시도가 증가하자 세관이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기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2020년 66㎏에서 2023년 143㎏으로 2배 증가21일 관세청에 따르면 2020년 326건 66.38㎏이던 대마류 적발이 2023년 212건, 143.442㎏으로 압수량이 2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대검찰청 자료에서도 대마 함유 가공품 적발량이 2020년 4.49kg에서 2022년 14.6kg으로 3.3배 늘었습니다. 대마 크림(3.94㎏)과 젤리(3.58㎏)를 비롯해 대마 입욕제·밀가루 등 신종 가공품도 확인됐습니다. 대마 제품은 주로 여행자가 숨기거나 특송화물·국제우편을 통해 밀반입이 시도되고 있습니다. 인천공항세관은 지난해 11월 캐나다발 특송화물에서 컵라면 내부에 은닉한 대마초와 초콜릿 17점, 카트리지 13점을 찾아냈습니다. 10월에는 미국에서 입국한 여행자 가방에서 카트리지와 초콜릿·젤리 등을, 밥솥 내부에 숨긴 해시시오일(120g)을 적발한 바 있습니다. 대마가 합법인 국가를 방문했다 지인으로부터 선물 받은 건강기능식품 등에 대마 성분이 함유된 사실을 드러나 처벌받은 사례도 보고됐습니다. 관세청 국제조사과 김준형 사무관은 “대마는 상대적으로 중독성은 높지 않아 일명 (마약) ‘입문용’으로 불린다”라면서도 “환각성을 경험하면 더 강한 필로폰 등으로 옮겨갈 수 있다는 점에서 철저한 단속이 불가피하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대마 관련 제품은 향이 있어 마약류 중에서는 단속이 수월한 편이라고 전합니다. 더욱이 우리나라는 대마류를 구분할 수 있는 ‘X 레이’ 판독 노하우뿐 아니라 탐지견까지 이중 장치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위험 감지 및 불시에 특정 국가 항공편에 대한 전수 조사도 이뤄지기에 밀반입 자체를 시도하지 말 것을 권고합니다. 태국에서는 대마류 제품을 향료 또는 젓갈류 등에 섞어 밀반입을 시도한다고 합니다. 최근에는 해시시오일을 전자담배 액상으로 속이거나 샴푸·꿀 등으로 허위 신고하는 사례도 늘고 있습니다. 대마 소지 및 섭취 시 5년 이하 징역 등 처벌마약류관리법에 따르면 대마를 재배·소지·소유·수수·운반·보관하거나 사용한 자와 대마 또는 대마초 종자의 껍질을 흡연·섭취한 자는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합니다. 대마를 제조하거나 매매·매매 알선한 자 또는 이를 목적으로 소지·소유한 자, 대마의 수출·매매 또는 제조할 목적으로 대마초를 재배한 자는 1년 이상의 징역형을 피할 수 없습니다. 규제 대상 성분이 포함된 제품으로 인한 불이익을 피하기 위해서는 식별 방법을 알아두는 것이 필요합니다. 대마 합법화 국가의 온라인 쇼핑몰이나 현지에서 오일·젤리·초콜릿·화장품 등을 구매할 때 대마 성분을 의미하는 문구(HEMP·Cannabis·CBD·CBN·THC)나 대마잎 모양의 그림·사진이 있는 제품은 피해야 합니다. 중독성이 강한 THC(테트라하이드로칸나비놀)와 달리 CBD(칸나비디올)는 진통·진정제·경련을 줄여주는 성분이 있어 의료용 치료제와 건강기능식품에 많이 사용되지만 우리나라는 허용이 안 되기에 특히 주의해야 합니다. 김 사무관은 “대마 관련 제품은 포장 또는 밀봉됐더라도 세관의 감시를 피할 수 없다”라면서 “중독성이 강한 필로폰 등 마약뿐 아니라 국민 건강 및 안전에 직결된 대마류의 국내 반입 차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 “죽어도 팔지마” 100년간 가만히 있었더니…‘200억’ 잭팟 터졌다

    “죽어도 팔지마” 100년간 가만히 있었더니…‘200억’ 잭팟 터졌다

    “내가 모은 동전을 앞으로 100년 동안 팔지 말라.” 1923년 사망한 덴마크의 거물 수집가 라스 에밀 브룬은 자신이 일평생 수집한 동전을 100년간 팔지 말고 보관하라는 유언을 남겼다. 후손들이 이 약속을 지키자, 100년 뒤 놀라운 상황이 펼쳐졌다. 18일(현지시간) 미국 CNN에 따르면 지난 14일부터 4일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브룬의 개인 소장품인 2만점에 이르는 동전 수집품 중 첫 번째 컬렉션이 경매에 부쳐졌다. 입찰 끝에 286개의 동전이 총 1482만 유로(약 221억원)에 낙찰됐다. 낙찰된 동전은 브룬이 15세기 후반부터 모은 덴마크·노르웨이·스웨덴의 금화와 은화 등이다. 여기에는 스칸디나비아반도에서 가장 오래된 금화 중 하나도 포함돼 있는데, 이는 120만 유로(약 18억원)에 낙찰됐다. 경매에 앞서 우선매수권을 가진 덴마크 국립 박물관은 브룬의 소장품 중 희귀 동전 7개를 구입했다. 1852년 빈곤한 가정에서 태어난 브룬은 버터 사업을 통해 막대한 재산을 모은 인물이다. 어린 시절부터 동전 수집에 관심을 가졌던 그는 자신의 부를 바탕으로 다재다능한 동전 수집가가 됐고, 1885년 덴마크 화폐학회의 창립회원이 됐다. 브룬은 생전 덴마크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동전 수집의 좋은 점은 무언가에 화가 나거나 불안감을 느낄 때 동전을 살펴보거나, 동전이 제시하는 많은 미해결 문제를 반복해서 연구하면 마음이 진정된다는 것”이라며 동전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1차 세계대전을 겪은 뒤 덴마크 왕립박물관의 소장품도 잿더미가 될 수 있다고 걱정했다고 한다. 이후 같은 일이 발생했을 때 자신의 소장품이 대체물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후손들에게 “100년 후 모든 일이 순조롭다면 동전을 팔아도 좋다”는 유언을 남겼다. 이번 경매를 주최한 업체에 따르면 브룬의 수집품을 모두 판매하려면 향후 몇 차례의 경매가 더 필요하다. 업체는 “모든 수집품이 판매되면 역대 가장 비싼 국제 동전 수집품이 될 것”이라며 “역대 시장에 나온 동전 중 가장 가치 있는 컬렉션”이라고 전했다.
  • “벌금만 2억 7000만원”…‘父子 도둑’이 스리랑카서 노린 ‘이것’ 뭐길래

    “벌금만 2억 7000만원”…‘父子 도둑’이 스리랑카서 노린 ‘이것’ 뭐길래

    이탈리아인 부자(父子)가 스리랑카의 한 국립공원에서 곤충 수백 마리를 훔치려다 걸려 약 2억 7000만원에 달하는 벌금을 내게 됐다. 지난 13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 등의 보도에 따르면 이달 초 이탈리아 출신 루이지 페라리(68)와 그의 아들 마티아(28)는 스리랑카 얄라 국립공원에서 나비 92종을 포함한 수백 종의 곤충을 불법으로 수집·소지·운반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조사 결과 이들은 동물을 유인하는 물질을 사용해 곤충을 유인한 뒤 화학적으로 보존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벌금은 20만 달러(약 2억 7000만원)로 BBC에 따르면 이는 스리랑카 야생 동물 범죄 관련 역대 최고액이다. 오는 24일까지 벌금을 내지 않으면 이들은 징역 2년을 선고받을 수도 있다. 이들의 범죄 행위는 지난 5월 8일 얄라 국립공원 관계자들에 의해 포착됐다. 사건 당일 사파리 차량 운전자가 “도로변에 의심스러운 차량이 주차돼 있으며, 그 차량에 타고 있던 두 남자가 곤충 채집망을 들고 숲으로 들어갔다”고 공원 측에 알렸다. 이에 공원 순찰대원들이 이 이탈리아인들의 차량을 찾아냈고, 트렁크에서는 곤충이 들어있는 병 수백 개가 발견됐다. 한 공원 관리인은 “우리가 곤충을 발견했을 때 모든 곤충은 죽어 있었다. 그들이 병에 화학 물질을 넣었다”며 “곤충이 300마리 이상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탈리아 현지 보도에 따르면 이 이탈리아 부자는 당시 스리랑카에서 휴가를 보내고 있었으며 사건 이후 현재까지 스리랑카에 억류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형외과 의사인 페라리 친구들의 증언에 따르면 페라리는 ‘곤충 애호가’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이탈리아 현지에서 한 곤충학회 회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한편 스리랑카 얄라 국립공원은 스리랑카에서 가장 인기 있는 야생 동물 공원 중 한 곳으로 표범, 코끼리, 물소 등 다양한 동물이 서식하고 있다.
  • “어르신~ 백세 꼭이요” 노원의 효심[현장 행정]

    “어르신~ 백세 꼭이요” 노원의 효심[현장 행정]

    “구청장 허락 없인 못 돌아가세요”구청장 너스레에 함박웃음 터져주민 “세밀하게 살펴줘 든든하죠” “노원구가 변화하고 있으니 100세까지 오래오래 사세요.” 오승록 서울 노원구청장이 지난 9일 중계4동 한우리경로당에서 어르신 10여명과 마주앉았다. 오 구청장이 “중계동 어르신들은 불암산 힐링타운에 당현천 음악분수까지 자주 다녀가시면 1년씩은 더 사실 것 같다”며 이같이 말하자 웃음소리가 가득찼다. “65세 이상 어르신 모두에게 대상포진을 무료로 접종해 줘서 고맙다”는 의견에 오 구청장은 “어르신들은 구청장 허락 없인 못 돌아가신다. 100세까지 살릴 것”이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오 구청장은 지난 7월부터 19개 동의 경로당 242곳을 전부 방문하는 민생 탐방을 하고 있다. 중계4동 한우리경로당은 140번째다. 주택가에서 수십년 사신 어르신들과의 대화는 오래전 기억까지 돌이켰다. 10여년 전만 해도 배밭이던 곳을 구청이 사들여 나비정원과 철쭉동산을 만든 이야기에는 다들 고개를 끄덕였다. 경전철 동북선 개통 예정 소식에는 “경동시장을 한번에 간다니 정말 좋다”며 맞장구를 쳤다. 오 구청장은 지하철 상계역 에스컬레이터 신설 요청에 대해서도 자세하게 설명했다. 장모(84)씨는 “구청장을 만나기 위해 (경로당에) 평소보다 사람들이 더 많이 왔다”며 “동네 역사도 잘 알고 세밀하게 살피는 것 같아 든든하다”고 했다. 노원구는 경로당 민생 탐방에서 접수한 건의사항의 처리 과정을 안내해 나갈 예정이다. 오 구청장이 경로당 전수 방문에 나선 것은 2019년, 2021년에 이어 세 번째다. 노원구 인구의 19.8%를 차지하는 어르신 복지 증진을 위해서다. 오 구청장은 “경로당 어르신들을 만나 말씀 듣다 보면 바둑판에 바둑알을 하나하나 놓듯 노원의 구석구석을 생생히 알게 된다”며 “3년 전 만나 뵈었을 때보다 더 따뜻하게 반겨 주셔서 감사하다”고 했다.
  • 노소영도 항소 안 해…“김희영 20억 위자료 지급” 판결 확정

    노소영도 항소 안 해…“김희영 20억 위자료 지급” 판결 확정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동거인인 김희영 티앤씨재단 이사가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에게 위자료 20억원을 지급해야 한다는 법원의 판결이 확정됐다. 양측이 항소하지 않으면서 판결 확정이 이뤄졌다. 앞서 김 이사는 지난달 26일 재판부에 항소포기서를 제출했다. 노 관장도 항소기간 도과일인 9일까지 항소장을 제출하지 않아 10일 판결이 확정됐다. 서울가정법원 가사4부(부장 이광우)는 지난달 22일 노 관장이 김 이사를 상대로 낸 30억원 위자료 청구 소송에서 “노 관장에게 20억원을 지급하라”며 원고 일부 승소 판결했다. 재판부는 “피고(김 이사)와 최태원의 부정행위, 혼외자 출산, 최태원의 일방적인 가출과 별거의 지속, 피고와 최태원의 공개적인 행보 등이 원고(노 관장)와 최태원 사이의 신뢰를 근본적으로 훼손하고 혼인 관계를 파탄에 이르게 한 것으로 인정된다”며 “이로 인해 원고가 정신적 고통을 입었음은 경험칙상 분명하므로 피고는 원고에게 위자료를 지급할 의무가 있다”고 했다. 김 이사 측은 이미 최 회장과 노 관장의 혼인관계가 파탄된 상태였거나 혼인관계 파탄의 주된 책임이 노 관장에게 있다고 주장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선고 직후 김 이사는 입장문을 내고 “노소영 관장님께 다시 한번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특히 오랜 세월 어른들의 모습을 지켜보며 가슴 아프셨을 자녀분들께 진심으로 미안한 마음을 전한다”며 “저는 법원의 판단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항소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20억원 위자료 지급은 최 회장과 김 이사의 공동 책임이라고 판시했지만 선고 4일 뒤 김 이사는 노 관장에게 20억원을 송금했다. 김 이사는 예정된 해외출장을 떠나면서 직접 은행에 들러 송금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 스웨덴 법무장관 “이민자 출신 해외 극단주의 범죄조직, 스웨덴 아동·청소년 고용해 총기 테러 사주”

    스웨덴 법무장관 “이민자 출신 해외 극단주의 범죄조직, 스웨덴 아동·청소년 고용해 총기 테러 사주”

    군나르 스트뢰머 스웨덴 법무부 장관이 10일(현지시간) “이민자 범죄 조직이 법원, 경찰, 교도소에 침투하면서 스웨덴의 총기 테러 범죄를 근절하는 데 10년 이상이 걸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스트뢰머 장관은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서 “치명적인 총격 사건의 배후에는 특히, 어린이를 고용해 다른 국가의 범죄 조직에서 일하도록 하는 범죄 조직이 있다”고 말했다. 스웨덴 정보기관 보고서에 따르면 스웨덴 내 신생 범죄조직 단체에는 폭력적인 극단주의자들과 이란과 같은 일부 국가의 이민자들이 주도하고 있다. 범죄학자들은 수류탄, 폭탄 테러 공격을 포함한 범죄 이면에 있는 스웨덴 사회의 문제가 너무나도 뿌리 깊기 때문에 현재 유치원에 다니는 연령의 아동들이 10대가 되어 범죄를 저지르지 않도록 하는 사회 체계를 만들려면 최소 10년 이상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고 스트뢰머 장관은 전했다. 스트뢰머 장관은 “이는 매우 현실적인 시간 관점”이라며 “우리가 당면한 문제는 확실히 매우 심각하며 특히 범죄에 가담하는 어린이가 증가하는 추세를 되돌리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약 조직의 총기·폭탄 공격이 급증하면서 스칸디나비아 국가 스웨덴의 총기 사고 사망률은 불과 10년 만에 유럽 최저에서 최고로 치솟았다. 스웨덴은 좌우파 정부에 관계 없이 10년 이상 자유주의 이민 정책을 펼친 끝에 2022년 현 보수 정부가 집권하면서 갱단 단속을 약속했다. 인구 1060만 명의 소규모 국가 스웨덴에서 2022년 62건으로 정점을 찍었던 치명적인 총격 사건은 지난해 54건, 2024년 현재까지 31건으로 다소 감소했다. 스트뢰머 장관은 “갱단의 조직적인 위협이 개별적인 행위를 넘어섰다”며 “그들의 폭력 사용은 일반 대중의 안전과 자유를 위협하고, 사회 기관에서 일하는 공무원을 위협하며, 법원, 경찰, 교도소에 침투하려 한다”고 말했다. 최근 스웨덴에서 발생한 총격 테러 사건의 가해자들의 나이는 13세였다. 스웨덴 정부는 가해자들에게 공격을 사주한 범죄 조직이 18세 미만 미성년자에게 관대한 형량이 선고되는 스웨덴 형법 체계를 악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스트뢰머 장관은 “스웨덴 정부는 청소년 구금으로 유죄 판결을 받은 갱단과 관련된 청소년의 90% 이상이 재범을 저지른다는 통계가 나온 뒤 청소년에게 징역형을 선고하고 더 많은 징역형을 집행하는 등 처벌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스웨덴 정부가 학교, 사법 집행 기관, 사회 복지 서비스가 범죄에 공동 대응하고, 문제가 있는 청소년을 도울 수 있는 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사회적 차원에서 범죄 예방적 조치를 취하려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스웨덴은 수년간 폭력 범죄와 인종 차별을 방치했다”며 “우리가 취한 조치는 분명히 긍정적인 효과가 있었다. 동시에 새로운 폭력을 일으킬 가능성은 수면 위로 언제나 잠재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범죄자들이 끊임없이 능력을 개발하고 있다”면서 “나이 어린 범죄자들을 모집하기 위해 개발한 디지털 인프라를 외국 갱단과 공유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스웨덴 갱단이 사회복지시설과 주택 복지 시스템의 일부를 소유해 활동 자금을 조달하고 젊은이를 모집한다고 말한다. 스트뢰머 장관은 “그들은 합법적인 방식으로 복지 국가 내부로 침투했다”고 말했다. 지난달 10일 피터 험멜가드 덴마크의 법무부 장관은 기자회견을 열고 “스웨덴의 완전히 병들고 타락한 폭력 문화”를 비판하며 “올해 4월 이후 8월초까지 덴마크 갱단이 스웨덴 미성년자를 고용해 총격 테러 범죄를 사주한 사건이 25건 있었다”고 말했다. 험멜가드 장관은 “덴마크 갱단이 스웨덴 청년들을 고용해 더러운 일을 하게 하는 것은 무서운 현상”이라면서 “비서구권 세계, 레바논, 두바이, 이라크에서 배후 조종자로 앉아 있는 사람들이 있다. 코펜하겐에서 줄을 잡고 서로 갈등을 일으키고 있다. 간단히 말해서, 우리는 그런 일을 참고 싶지 않다”고 경고했다.
  • 시민단체 “기시다 총리 방한 규탄…굴욕적 합의 우려”

    시민단체 “기시다 총리 방한 규탄…굴욕적 합의 우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6일 한국 방문에 맞춰 시민단체들이 윤석열 정부의 ‘친일외교’를 우려하며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 등을 규탄하는 기자회견과 집회를 잇따라 열었다. 한일역사정의평화행동, 자주통일평화연대, 일본방사성오염수해양투기저지공동행동은 이날 서울 용산구 대통령 집무실 맞은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의 정상회담에 대해 “모종의 한일관계 긴밀한 협의를 하려는 것 아닌가 매우 의심스럽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독도 공동수역화에 대한 우려가 각계에서 제기되고 국방차관의 한일 군수지원협정 발언까지 나온 가운데, 이번 기시다 방한에 윤석열 대통령이 또 어떤 굴욕적 합의를 할까 시민사회는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석운 한일역사정의평화행동 공동대표는 “임기를 약 열흘 남겨둔 ‘말년 총리’를 불러 정상회담 하는 게 제정신인가”라며 “졸업 소풍을 위해 국고를 낭비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나영 정의기억연대(정의연) 이사장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이 일본을 상대로 진행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이 두 차례 승소했다”면서 “고 김복동 할머니의 법정상속인으로서 변호인단과 다른 원고와 함께 오늘 서울중앙지법에 일본 정부의 재산 명시 신청(강제집행 신청 전 단계)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30여년간 법적 싸움 끝에 피해자들이 쟁취한 승소 판결을 무시하고 회피하는 일본 정부에 우리의 권리를 행사하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노총도 이날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사거리에서 ‘한일 군사동맹 추진 중단하라’, ‘일본 자위대 한반도 진출 절대 안 된다’는 내용의 피켓을 들고 선전전을 펼쳤다. 한일역사정의평화행동 등은 이날 저녁에도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한일정상회담 반대 집회를 열 예정이다. 평화나비네트워크도 이날 용산역 강제징용 노동자상 앞에서 한일정상회담 거부 기자회견을 진행한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부터 1박 2일간 한국을 방문한다. 기시다 총리는 오는 27일 예정된 자민당 총재 선거에 불출마를 선언한 만큼, 이번 한일 정상회담은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의 마지막 회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 극단으로 쪼개진 세계서 ‘연결 고리’를 찾다

    극단으로 쪼개진 세계서 ‘연결 고리’를 찾다

    대화는 막히고 모순·고통만 가득느슨하지만 연결 가능성도 확인“주변 죽음 목격한 감정이 시가 돼누구든 읽고 있다면 이어져 있어” 갈라진 세계는 모순과 고통으로 가득하다. 그러나 거기에서도 시인은 ‘연결’의 가능성을 찾는다. 그 과정에서 달까지 간다는 돌고래의 초음파가 갑자기 텔레파시로 수신되는가 하면 어느 날은 두 마리 물고기가 등을 붙인 모양을 한 생강이 눈에 들어오기도 한다. 이토록 나약하고 느슨한 이어짐. 이것만으로 충분한지 알 수는 없지만, 시인은 그 흐릿한 희망을 위해 삶의 한 토막을 기꺼이 독자에게 내준다. 손미(42) 시인의 새 시집 제목 ‘우리는 이어져 있다고 믿어’는 절실하게 다가오는 면이 있다. ‘사분오열’이라는 말이 적확하게 들어맞는 시대다. 세계는 극단으로 쪼개지고 상대의 말을 들으려고 하지 않는다. 이런 상황에서 누가 공동체의 연대 같은 것을 이야기할까. 아직도 그런 뜨뜻미지근한 말을 믿느냐며 비웃음만 살 것이다. 너무 순진한 제목 아닌가. 하지만 이런 현실을 시인이 모를 리 없다. “우리는 공간을 메우기 위해 계속 말을 했다/너와 나의 거리가 너무 멀어서/사람이 지나가고/잔이 깨지고/피투성이 바람이 지나가고//우리는 멀어지는 사이를 메우기 위해/계속 말을 했다/말은 떠다니고/그러다/너는 박차고 일어나/걸어 나가고//말이 끝나면 정말 끝이 날까 봐/나는 계속 말을 했다”(‘혼잣말을 하는 사람’ 부분·32쪽) ‘너와 나의 거리가 너무 멀어서’ 그 안에 자꾸 다른 것들이 끼어든다. 지나가는 사람과 깨진 잔, 피투성이 바람은 우리의 소통을 가로막는 존재다. 심지어 우주선이 발사되고 그것은 하늘까지도 찢어 버린다. 사정이 녹록지 않지만 시적 주체는 포기하지 않는다. 계속 혼잣말을 하면서 그 사이를 메우고자 한다. 그러다 보면 언젠간 닿을 것이기에. “등으로 달려갔다 끝까지 널 응시하면서/잘 잊었으니 내게 상을 줘야 한다…나는 어디로 가는 걸까/행성을 뒤집어서 우리의 방향이 바뀐다면/마주볼 수 있을까…등으로 달려간다/끝까지 마주보면서 멀어진다”(‘역방향’ 부분·38~39쪽) ‘마주보면서 멀어진다’는 문장은 읽는 이를 매혹하고는 좀처럼 놔주지 않는다. 록밴드 잔나비의 메가 히트곡 ‘주저하는 연인들을 위해’의 한 구절이 자연스럽게 연상된다. “마주보던 그대로 뒷걸음치면서 서로의 안녕을 보아요.” 잔나비는 이렇게 노래했다. ‘너와 내가 마주보면서 멀어지는’ 똑같은 장면에서 잔나비는 ‘이별의 예의’가 무엇인지 생각한다. 손미는 다르다. ‘등으로 달리며 멀어지고 있는 우리’가 마주볼 수 있는 단 하나의 가능성인 ‘행성을 뒤집는’ 상상까지 펼친다. “한 사람을 갈라서 열어 본다//잡아먹은 동물들이/손바닥을 내밀어 내게 각설탕을 준다…한 사람의 배를 열면/골목 골목 골목/잡아먹은 닭 돼지 소/도굴 도굴 도굴/멸망 멸망 멸망/비 비 비”(‘수술’ 부분·66쪽) 사람은 동물을 잡아먹지만 동물은 사람에게 손을 내민다. 우리가 놓친 연결의 희망은 여기에 있는 것 아닐까. 시집 곳곳에서 시인의 통렬한 반성이 느껴진다. 돌고래의 초음파가 달까지 간다는데 왜 우리에게는 들리지 않을까 생각하며 그것에 귀를 기울이는(‘텔레파시 연구회’) 한편 산책하다가 새에게 잡아먹혔을 땐 당황하지 않고 기꺼이 인간이길 포기한 뒤 새의 알이 되어 새로서의 미래를 꿈꾸는(‘새를 먹을 때 내가 울까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문학동네 편집자와의 인터뷰에서 시인은 “나이가 들며 주변의 죽음을 많이 목격했고, 그 과정에서 경험한 감정이 고여 자연스레 시가 됐다”고 했다. “이제 이 시들은 제가 가 보지 않은 곳으로 걸어갈 테지요. 걱정되면서도 설레는 마음입니다. 누구든 읽고 있다면, 쓰고 있다면 이어져 있다고 믿습니다. 제 삶의 한 토막을 읽어 주는 귀한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 “노소영, 안세영 위해 50억 기부…배드민턴협회장 출마” 가짜뉴스 소동

    “노소영, 안세영 위해 50억 기부…배드민턴협회장 출마” 가짜뉴스 소동

    노소영 아트센터나비 관장이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금메달리스트 안세영 선수에게 50억원을 기부한다는 소식이 확산됐으나 사실이 아닌 ‘가짜뉴스’로 판명됐다. 최근 노소영 관장의 페이스북에는 ‘안세영 위해 50억 기부, 한국 배드민턴 정신차려라, 이혼 소송중인 노소영 안세영 위해 50억 현금 기부하자 모두 박수쳤다’란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온라인 상에는 ‘자본금만 1조 3808억…개인 의료진만 5명 노소영, 협회 탈퇴 안세영 위해 개인 팀 창립하자 모두의 박수 쏟아졌다’는 내용이 퍼지기도 했다. 이를 본 일부 네티즌들은 노소영 관장님 응원합니다” “노소영 관장님의 배드민턴협회장 당선을 기원합니다”라며 관련 게시물을 공유하고 댓글을 달았다. 그러나 안세영 선수 측은 “연락 온 바가 없다. 뉴스를 보긴 했으나 왜 이런 뉴스가 나왔는지 알 수가 없다”라고 부인했다. ‘협회에 사비 100억 내고 배드민턴 협회장 출마한다…노소영, 안세영 위한 출마 결심에 모두가 놀라며 주목했다’는 내용의 게시물에 대해 대한배드민턴협회 역시 “협회에서도 전혀 모르는 내용”이라면서 “노소영 관장 측에서도 연락을 주신 바 없다”라며 사실무근임을 명백히 했다. 가짜뉴스 판치는 SNS 이용자 급감유명인들 사칭 범죄 해결 노력 촉구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을 중심으로 유명인을 사칭한 가짜 광고와 가짜 뉴스가 빠르게 확산되며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유명인 사칭 사기 범죄는 페이스북에서 시작돼 유튜브로 번졌으며 카카오톡, 네이버 밴드 등의 플랫폼을 통해서도 퍼지고 있다. 경찰청 집계에 따르면 사칭 사기 건수는 지난해 9∼12월에만 1000건이 넘고, 피해액도 1200억원을 넘어섰다. 이 때문에 페이스북의 경우 월간활성이용자가 지난해 12월 1020만명에서 지난 1월 991만명으로 떨어지며 처음 1000만명을 밑돌았다. 2월 959만명, 3월 958만명으로 매달 역대 최소치를 찍고 있다. 피해를 본 유명인들은 지난 3월 온라인 피싱 범죄의 심각성을 알리고, 플랫폼과 정부의 해결 노력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성명서에는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대표를 비롯해, 강사 김미경, 개그우먼 송은이, 존 리 전 메리츠자산운용 대표, 개그맨 황현희 등 실제 사칭 피해를 입은 유명인사들이 참여했다. 메타는 한국 뉴스룸을 통해 “2023년 4분기에만 사칭 광고 계정을 포함해 총 6억9100만개의 가짜 계정이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서 삭제됐다”며 “이들 중 99.2%는 이용자로부터 신고가 접수되기 전 선제적으로 조치가 취해졌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점점 더 교묘해지는 수법을 학습해 유명인 사칭 광고에 대한 추가 탐지 모델을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피해를 본 유명인들은 메타 플랫폼의 소극적·미온적인 태도를 지적하며 “사칭 광고 시 경고 없이 계정을 영구 정지하겠다고 발표한 구글처럼 강력한 조처를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인간 살리는 꿀벌·나비… 오래 핀 꽃·사람 손이 ‘멸종 위기 치료제’

    인간 살리는 꿀벌·나비… 오래 핀 꽃·사람 손이 ‘멸종 위기 치료제’

    전 세계 야생 식물의 90%, 식용 작물의 75%는 동물의 수분(受粉·가루받이)에 의존한다. 수분을 도와주는 동물로는 꿀벌, 나비 외에 나방, 말벌, 딱정벌레, 새, 박쥐 등이 있다. 이 중 가장 중요하게 여겨지는 동물은 꿀벌이다. 실제로 꿀벌은 세계 주요 100대 농작물 중 71개 작물의 가루받이를 돕는다. 최근 기후 변화와 더불어 서식지 감소, 병해충, 농약 과다 사용, 외래종 유입 등 여러 원인으로 꿀벌을 비롯한 수분 매개체가 급감하고 있다. 이 때문에 수분 매개 동물을 보호하고 멸종을 막기 위한 다양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미국 테네시대 생태·진화생물학과, 동물학·식물병리학과 공동 연구팀은 사계절 내내 꽃이 펴 있게 하는 것이 꿀벌의 번식에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공공과학도서관에서 발행하는 국제 학술지 ‘플로스 원’ 9월 5일자에 실렸다. 연구팀은 데이지, 콩과식물, 민트를 각각 심은 정원과 세 가지 식물을 모두 심은 정원 총 4개를 도심 공원, 농경지, 목장 등 5개의 다른 토지 환경에 조성했다. 이렇게 총 20곳의 정원을 꾸민 뒤 정원 주변 반경 50m 내에 모이는 꿀벌의 종과 개체수를 조사했다. 그 결과 녹지에서 평균 20.83시간 동안 44종, 1186마리의 꿀벌을 수집했고, 농경지에서는 16.67시간 동안 52종, 2917마리의 꿀벌을 모았다. 꿀벌이 가장 많이 발견된 장소는 목장이었고, 단위 면적당 꿀벌 밀도가 가장 높은 곳은 도심 공원으로 조사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식물 하나에 꽃이 얼마나 달려 있는지, 단위 면적당 꽃이 얼마나 많은지는 꿀벌의 밀도나 종 다양성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꿀벌 군집 구성과 종 다양성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요인은 꽃의 종류에 상관없이 꽃이 피어 있는 시간이란 점을 확인했다. 한편 워싱턴주립대 생명과학부 연구팀은 사람들이 서식지 관리에 적극적으로 나설수록 멸종 위기에 처한 나비 종의 생존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생명과학 분야 국제 학술지 ‘응용 생태학’ 9월 5일자에 발표했다. 최근 지구 온난화로 인해 나비들이 때 이른 활동을 하는 경우가 잦다. 생태학적으로 활동 시기가 달라질 경우 개체군 감소는 물론 가루받이 실패 확률도 커진다. 이에 연구팀은 미국 10개 주에서 나비 31종 114개 개체군을 관찰했다. 그 결과 잡초 제거, 나비 애벌레를 위한 꽃가루 식물 심기, 수분 매개체가 특히 선호하는 식물 재배 등의 방법으로 서식지를 적극적으로 관리하면 나비의 개체수 증가와 종 다양성을 확보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미국 오리건주 고유 나비 종인 ‘팬더스 블루’는 1990년대 몇 천 마리에 불과했지만 관리를 통해 현재 3만 마리 이상으로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를 이끈 셰릴 슐츠(보전 생물학)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서식지 관리가 주요 수분 매개체인 나비의 급격한 감소를 늦추거나 심지어 반전시킬 수 있음을 보여 준다”고 말했다.
  • 사람들 사이 협력 힘든 이유 있었네 [유용하 과학전문기자의 사이언스 톡]

    사람들 사이 협력 힘든 이유 있었네 [유용하 과학전문기자의 사이언스 톡]

    찰스 다윈은 이타적 행동, 상호 협력, 그리고 성 선택은 자연 선택, 적자생존 등의 개념만으로는 설명이 쉽지 않아 한동안 골머리를 앓았습니다. 이후 윌리엄 해밀턴이라는 진화생물학자가 ‘근연도’라는 개념을 바탕으로 한 해밀턴 법칙을 제시하면서 이타성을 깔끔하게 설명했습니다. 이후 상호 협력은 진화론적 게임이론으로 충분히 설명할 수 있다는 것을 많은 수학자가 밝혀냈습니다. 그런데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UBC) 수학과, 동물학과, 헝가리 부다페스트 기술물리·재료과학 연구소, 진화연구소 공동 연구팀은 두 집단에서 협력 행위는 계속 증가하지 않고 일정 비율로 유지된다는 사실을 수학적으로 확인했다고 4일 밝혔습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국립과학원에서 발행하는 융복합 분야 국제 학술지 ‘PNAS 넥서스’ 9월 3일자에 실렸습니다. 협력은 비용이 낮거나 이익이 클 때 나타납니다. 협력을 하는 데 비용이 너무 많이 들면 협력할 이유가 없는 것은 너무도 당연합니다. 이를 근거로 진화수학자들은 게임이론으로 자기 이익만 추구하려는 개체가 있을 때도 상호 협력이 유지되는 이유에 관해 설명했습니다. 이는 꿀벌, 나비와 같은 꽃가루 수분 곤충과 식물 간의 공생 관계로도 확인됐습니다. 이번 연구팀은 상호 협력이 언제 증가하고 감소하는지 알아보기 위해 ‘계산공간모형’(CSM)이라는 일종의 컴퓨터 모의실험을 했습니다. 두 종의 개체를 바둑판처럼 생긴 격자에서 서로 마주 보도록 한 뒤 협력 행동을 실험한 것입니다. 연구팀은 각 개체가 군집을 형성해 자기 이익만 챙기려는 사기꾼 개체를 쫓아내는 방식으로 협력을 확대하도록 컴퓨터 모델을 설계했습니다. 그 결과 협력 조건이 개선될 때마다 두 종 사이에서 상호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협력 행위가 증가하는 것이 확인됐습니다. 그런데 협력의 비율이 50%에 가까워지면 갑자기 분열이 발생하는 것이 관찰됐습니다. 공간적으로 한쪽에는 협력자들이, 다른 쪽으로는 비협조자나 배신자들이 모이면서 나타난 현상입니다. 연구팀에 따르면 협력과 비협력의 비율이 일정하게 유지된다는 것입니다. 연구를 이끈 크리스토프 하우어트 UBC 교수(진화 게임이론)는 “협력의 대칭 붕괴 현상은 복잡한 생명체 시스템에서 상호 작용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행동 변화를 설명할 수 있게 한다”고 말했습니다.
  • [마감 후] 공교로운 일이 거듭 겹치면

    [마감 후] 공교로운 일이 거듭 겹치면

    해마다 8월이면 광복절을 앞두고 역사 논쟁이 뜨겁게 달아오른다. 국내외적으로 과거사 문제가 제대로 매듭지어지지 못한 탓이다. 일본에서는 무조건 항복했던 8월 15일을 패전일이라 할 순 없으니 종전기념일로 부른다. 이마저도 일본 정부는 1984년부터 ‘전몰자를 추도하고 평화를 기념하는 날’로 변경했다. 야스쿠니신사를 바라보는 우리로선 어딘지 개운치 않은 명칭이다. 주로 일본과 관련한 과거사 문제가 논의되다가 2006년부터는 광복절을 건국절로 바꾸자는 주장이 대두되면서 우리 안에서 논쟁이 더해졌다. 올해는 신임 독립기념관장의 역사 인식 논란으로 광복절 기념식이 둘로 쪼개지기에 이르렀다. 누리꾼들 사이에선 독도 조형물 철거 문제가 초미의 관심사였다. 광복절을 앞두고 서울의 몇몇 지하철 역사에서 독도 조형물이 사라지면서 인터넷 커뮤니티가 들썩였다. 서울교통공사는 인파가 몰릴 경우 부딪힘 등 사고 우려가 있어 조형물을 철거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모형 제작 업체에 따르면 공사 측이 ‘모형이 낡아 철거했으면 좋겠다’는 뜻을 4~5년 전부터 전해 왔다고 하니 갑자기 결정된 일은 아닐 가능성이 높다. 공교롭게도 광복절을 앞두고 철거가 이뤄지면서 의아함을 자아냈을 것이다. 그런데 전쟁기념관에서도 6월 초에 이미 독도 조형물이 철거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그 의도를 의심하는 여론이 다시 살아났다. 전쟁기념관 역시 모형의 노후화와 관람 동선을 고려한 철거였다고 한다. 서울교통공사는 독도 영상을 송출하는 모니터를 설치하기로 했고, 전쟁기념관은 모형을 보수한 뒤 재설치할 예정이다. 공교로운 일은 광복절 당일에도 벌어졌다. KBS에서 방영한 오페라 ‘나비부인’ 공연 실황이 문제가 됐다. 평소에는 문제가 없었을 작품이지만 기모노와 기미가요 선율이 담긴 작품을 하필 광복절에, 그것도 공영방송에서 내보내면서 시청자들의 원성을 샀다. KBS는 “올림픽 중계로 편성이 밀리면서 생긴 일”이라고 해명하며 사과했다. 하나하나 살펴보면 대체로 우연이 겹치거나 실무자의 불찰로 생긴 ‘사고’에 가까운 일이었다. 그러나 대통령실 관계자의 “중요한 것은 일본의 마음”이라는 발언이 의구심의 불씨를 다시 키웠다. 과거사 문제를 해마다 언급하는 것이 과연 실리가 있겠냐는 취지였다고 한다. 그렇더라도 우리 국민의 마음은 헤아리지 않은 표현인 것만은 분명하다. 또 정당한 문제 제기를 내려놓는 것이 과연 외교적으로 실리가 있는지도 의문이다. 21일 군이 비공개로 진행한 독도방어훈련에 일본 정부는 언제나처럼 항의했다.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은 국회에서 ‘1945년 광복을 인정하느냐’는 질문에 답변을 거부했다. 정부가 과거사 문제를 포기하느냐부터 시작해 영토 수호 의지가 있느냐는 의구심을 키우는 건 누구일까. 공교로운 일이 거듭 겹치면 더는 공교로운 일로 보이지 않게 된다. 신진호 뉴스24 부장
  • 野 과방위, KBS ‘광복절 기미가요 오페라’·‘이승만 다큐’ 비판

    野 과방위, KBS ‘광복절 기미가요 오페라’·‘이승만 다큐’ 비판

    ‘정부의 공영방송 장악’을 주장하는 더불어민주당은 28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광복절 기미가요’, ‘이승만 다큐멘터리’ 등 앞서 논란이 된 한국방송공사(KBS)의 방송 편성을 두고 각각 ‘매국 방송’, ‘독재 미화 방송’이라고 비판했다. 국회에 출석한 박민 KBS 사장은 기미가요 논란에만 사과했다. 과방위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고 KBS와 한국교육방송공사(EBS)의 2023년 회계연도 결산 심사를 진행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최민희 과방위원장은 박 사장에게 “기미가요가 다른 날도 아니고 8·15 광복절, 국민의 방송 KBS에서 전파를 탄 데 대해 이 자리에서 국민들께 사과하라”고 했다. KBS는 지난 15일 오전 0시부터 지난 6월 예술의전당에서 공연된 오페라 ‘나비부인’의 녹화본을 방송했다. 나비부인에는 일본 국가인 기미가요가 등장한다. 박 사장은 “이유야 어쨌든 작품의 성격이 어쨌든, 광복절 새벽에 기미가요가 연주된 또 기모노를 입은 여성이 등장하는 그런 오페라를 편성한 것은 불찰이라고 생각한다. 국민들께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했다. 신성범 국민의힘 의원은 “방송 내용에 문제는 없는지 검토하지 못한 제작진에게 불찰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지적하면서도 “노래를 한국인 단원이 한 것이고 길어봐야 9초, 6초였는데 ‘친일 방송’이라고 일방적으로 밀어붙이기에는 억울해 보인다”며 야당의 비판이 과하다고 했다. 과방위 야당 간사인 김현 민주당 의원은 “사장은 편성에 대해 관여하면 안 된다. 보고는 받지만 ‘하라, 마라’ 할 수 없다. 그런데 (관여한) 여러 흔적들이 있다”며 “그것은 저희가 국정감사나 청문회를 통해 밝히도록 하겠다”고 했다. 한민수 민주당 의원은 KBS가 광복절에 이승만 전 대통령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기적의 시작’을 방송한 것도 독재 미화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황정아 민주당 의원은 “국민의 방송 KBS가 ‘땡윤 방송’도 모자라 매국 방송, 독재 미화 방송으로 전락했다”며 “사장이 직접 공개적으로 국민께 사과해야 할 일이고, 그래도 국민적 분노가 풀리지 않는다면 사퇴해야 한다”고 했다. 박 사장은 “이승만 대통령을 미화한 내용이 일부 담긴 프로그램을 편성한 데 대해서 불쾌감을 가지신 분도 있고 이것을 편성해 달라고 청원한 국민도 똑같이 있다”며 “제가 그 부분에 대해서 일방적으로 책임을 말씀드리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했다.
  • “종의 소멸 속도 너무 빠르다… 곤충 준비됐을 때 꽃 못 피울 정도로”[대한식물 길이 보전하세]

    “종의 소멸 속도 너무 빠르다… 곤충 준비됐을 때 꽃 못 피울 정도로”[대한식물 길이 보전하세]

    #1.소철꼬리부전나비의 고향은 타이완, 필리핀, 보르네오, 서인도 제도 등 열대·아열대 지역이다. 그런데 이 나비 암컷 두 마리가 2005년 제주도 서귀포(북위 33.4도)에서 최초로 발견되더니 2020년에는 거제(북위 34.4~35.0도)까지 북상했다. 나비효과라는 말은 ‘베이징 나비의 날개짓이 뉴욕에 폭풍을 부를 수 있다’는 기상학자의 분석에서 비롯됐는데, 지금 우리나라 남쪽에 타이페이 나비가 직접 상륙해 생태계를 흔드는 효과가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2. 전남·경남 산지에 자라는 한반도 특산식물 매미꽃이 피는 시기는 지난 40여년 사이에 2주 정도 앞당겨졌다. 작은 변화인 것 같지만, 이 변화로 인해 매미꽃이 불임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매미꽃은 땅에 붙은 것처럼 낮게 꽃을 피우고 씨앗에 영양가 높은 개미 먹이인 ‘엘라이오솜’을 붙인 채로 개미를 유인해 씨앗을 퍼트린다. 그런데 이 꽃이 피는 시기가 늦어지면 개미들이 원래 이 시기에 먹던 다른 먹이 쪽으로 갈 수 있다. 매미꽃 씨앗이 퍼질 기회가 줄어드는 것이다. 올 여름 역대 최장 열대야 기록이 갱신되는 등 한반도에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졌다. 지구 온난화로 인한 생태계의 교란, 생태계 교란이 다시 기후위기를 부추기는 순환 주기도 짧아지고 있다. 임영석 국립수목원장은 28일 “기후위기와 생물 다양성 위기가 동시에 진행되는 이중위기(Dual Crisis)”라고 지금의 상태를 규정했다. “기후변화와 생물다양성 위기… 동시 진행 이중위기 됐다”임 원장은 “지구적으로 종의 소멸이 빠르게 일어나면서 기후위기 여파가 생물 다양성에도 영향을 미쳤고, 생물 다양성이 빠른 속도로 훼손되면서 기후위기의 악재가 되고 있다”면서 “기후위기와 생물 다양성 감소가 동시에 일어나는 이중위기에 직면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생물 다양성의 3가지 측면인 종 다양성, 유전자 다양성, 생태계 다양성이 전부 위협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생물 중에서도 식물 종의 위기가 생태계에 끼치는 영향은 넓을 수밖에 없다. 소철꼬리부전나비 사례만 보더라도 곤충과 같은 동물들은 기후위기에 맞서 서식지를 바꾸는 선택을 한다. 나비처럼 아열대 식물도 씨앗 형태로 바다를 건너 한반도 연안에 정착하기도 하지만, 일단 뿌리내린 식물은 소멸되거나 개화·열매맺음 시기를 바꾸는 방식으로 적응하는 수밖에 없다. 식물의 적응 과정은 인간 세상의 혼란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올 봄 벚꽃이 일찍 펴서 각종 지자체의 벚꽃 행사가 취소되거나 연장된 게 대표적인 사례다. 꽃 피는 시기가 달라지면 곤충 생태계 변화가 이어진다. 곤충의 65%가 필요한 에너지를 식물에서 구하는 식물 섭식성 생물종인데, 수천년 동안 이어진 식물과의 공생 시간표가 바뀌기 때문이다. 임 원장은 “온도와 이산화탄소 변화는 애벌레 성장을 저해하고 가뭄과 더위는 어린 곤충의 생존을 위협한다”면서 “여기에 영양분 공급처인 식물 위기까지 겹치면 곤충은 극한 환경에서 먹잇감을 제대로 구하지 못하는 이중고에 빠진다”고 했다. 실은 인간의 처지도 곤충의 상태와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럼에도 기후변화·탄소배출에 비해 생물 다양성에 대한 관심이 크게 일어나지 않았던 건 그 동안 우리가 반대 방식으로 살았기 때문이다. 196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인류가 이뤄낸 ‘녹색혁명’이 종 다양성을 거스르는 길이었다는 뜻이다. 국제농업연구협의그룹(CGIAR) 보고서에 따르면 이 시기 과학자와 농부들은 수확량이 높고 병해충에 강한 품종을 개발해서 빠르게 보급시켰다. 덕분에 생산량 높은 식량작물과 산림자원을 확보할 수 있었다. 팜유나 사탕수수, 포도, 바나나, 차, 커피, 고무처럼 전 세계인의 생활에 영향을 미치는 농작물을 효율적으로 심는 ‘플랜테이션의 시대‘였다. 황폐한 산림을 복구하기 위해서도 아까시나무 등 속성수와 소나무, 편백, 낙엽송와 같은 경제 수종을 집중적으로 심는 시기였다. 농업 역시 수확량이 많은 재배작물을 중심으로 이뤄졌고, 잡초로 분류된 다른 식물들은 빠르게 사라졌다. 20세기 ‘녹색혁명’ 성공의 그늘…세계 식물 종 40%가 멸종위기기후위기가 닥치며 문제가 생겼다. 20세기 동안 성과를 내어 온 녹색혁명의 공식은 쓸모를 다한 반면 어떤 식물이 어떤 환경에서 살아남을지 예측하기 어렵다는 이야기다. 그런데 식물 유전자의 다양성은 크게 줄었다. 국제자연보전연맹(IUCN)과 영국 큐가든 등에 따르면 2020년 전 세계 식물종은 약 40만 3000종인데, 이 중 40%가 멸종위기에 처했다. 2021년 국제식물보전연합(BGCI)은 세계 나무 평가 보고서(Global Tree Assessment)를 통해 전 세계 나무 5만 8497종의 30%(1만 7500종)가 멸종 위기에 처해 있고, 적어도 142종은 멸종했다고 밝혔다. 또 국립수목원과 환경부에 따르면 국내 관속식물 종수는 2017년 현재 약 4200종으로 이 중 77종이 멸종위기 식물이다. 임 원장은 “그 동안 작물을 재배할 때 뿐만 아니라 산림을 가꿀 때에도 속성수 위주의 단순림을 조성하는 경우가 많았다. 새로운 산림 병해충이 발생해 위협을 받는 숲의 면적도 늘고 있다”면서 “생물 멸종시계가 빨라지고 있는 만큼 생물 다양성을 최대한 확보해야 한다는데 각 국이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각 국의 생물 다양성 확보 노력을 위한 열기를 임 원장은 이달 초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8회 세계식물원총회’에서 직접 확인했다. 총회에서 폴 스미스 국제식물원보전연합(BGCI) 사무총장은 ‘메타컬렉션’이라는 개념을 제시했다. 임 원장은 “메타컬렉션은 여러 기관이 협력하여 특정 식물의 종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공동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함으로써 더 효과적으로 보존하고 연구하려는 시도”라면서 “메타컬렉션은 단일 수목원의 한계를 넘어서는 혁신적인 접근법”이라고 설명했다. 기후위기 시대에 메타컬렉션은 다양한 생물다양성을 보존할 장치로 주목을 받고 있다. 달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는 말처럼 ‘식물을 한 지역에 담지 말라’는 것인데, 미래 바뀔 기후와 환경에서 어떤 식물이 살아남을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을 염두에 둔 철학이 담겼다. 식물 종 다양성을 지킬 마지막 골든타임이 가까워졌다는 것이 임 원장의 진단이다. 그는 “메타컬렉션이 변화하는 기후환경에 식물이 적응할 수 있게 하고, 손상된 생태계 복원이나 멸종된 종의 재도입에 중요한 원천을 제공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원예·정원·신소재 식물 가치 재발견뜨거워진 지구, 그 중에서도 더 뜨거운 도시 안에서 사는 인간의 삶을 위해서도 식물 다양성 확보는 당면 과제다. 임 원장은 “다양한 종의 식물 자원을 확보하면 원예 및 정원 소재로서 활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식물에서 추출한 원료는 식품이나 화장품, 신약 개발에도 활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우리 나라 토종 자생 식물 종을 많이 갖고 있으면 국가 정원에서 해외 식물을 대체해 우리 식물들로 꾸밀 수 있고 우리 식물을 바탕으로 여러 품종을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유리하다. 우리 식물 자원은 식물 외교에도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식물을 현지 외 중복 보존을 하게 되면 기후 변화로 멸종하는 식물을 추후에 재도입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임 원장은 “일본에서는 미국에 벚나무를 많이 선물해 매년 워싱턴DC에서는 벚꽃 축제가 열린다”면서 “식물은 문화 교류의 중요한 자산으로 미국을 비롯한 해외 선진국에 일본식 정원과 중국식 정원이 많은 것은 그만큼 국가간 식물 교류가 활발하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특히 한국의 정원에 대한 각국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 식물 다양성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임 원장은 “한국전쟁 이후 황폐화됐던 한국의 숲이 단시간 내에 국토 녹화사업을 통해 복원된 것에 대해 전세계가 상당히 높은 평가를 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산림 복원을 추진할 때 자생식물을 활용하도록 의무화했으며 자생식물의 다양한 활용은 생물다양성 보전과 증진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 KBS “‘나비부인’ 기미가요 일반관객은 인지 어려워…일제 찬양 의도 無”

    KBS “‘나비부인’ 기미가요 일반관객은 인지 어려워…일제 찬양 의도 無”

    KBS가 광복절에 기미가요가 나오는 오페라 ‘나비부인’을 편성한 것과 관련해 “일제를 찬양하거나 미화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KBS는 27일 시청자 청원 답변에서 “지난 8월 15일 일본의 기미가요 선율이 일부 배경음악으로 사용된 푸치니의 오페라 ‘나비부인’을 방송함으로써 시청자 여러분에게 불편함과 걱정을 끼친 점에 대해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 방송 후 제작과 방송 경위, 편성 과정 등에 대한 사실관계를 조사했으며 재발 방지 대책을 준비하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KBS 1TV는 지난 15일 오전 0시부터 ‘KBS중계석’을 통해 대한민국 오페라 페스티벌 ‘나비부인’을 내보냈다. 앞서 6월 29일 예술의전당에서 공연된 오페라 ‘나비부인’ 녹화본이었다. 다만 출연자들이 일본 전통 복식 기모노를 입고 등장하는 점, 남녀 주인공 결혼식 장면에서 일본 국가인 기미가요가 연주되는 점은 부적절 논란으로 이어졌다. 이후 KBS 시청자청원 게시판에는 나비부인 편성에 문제를 제기하는 청원이 쏟아졌고, 관련 게시물에 1000명 이상이 동의하면서 해당 부서의 책임자가 답변하는 상황이 됐다. 27일 기준 1만 9000여명이 청원에 동의했다. “오페라 속 기미가요, 서양식 화성으로 편곡…일반 관객 인지 어렵다”이에 KBS는 “‘나비부인’의 시대적 배경은 서구 열강이 19세기 후반에 일본을 강제로 개항시키면서 게이샤들을 상대로 한 국제결혼이 사회 문제화되었던 시기다. 이 오페라는 일본에 주둔한 미국인 장교의 현지처가 된 게이샤가 자식을 빼앗기고 목숨을 끊는 비극적인 내용인데, 이런 내용의 오페라를 방영한 것이 일제를 찬양하기 위한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기미가요의 선율은 남녀 주인공 결혼식 장면에서 남자배우의 독백 대사에 반주로 9초 사용됐고, 이후 6초 동안 두 마디 선율이 변주돼 나온다”며 “전문가는 푸치니가 기미가요 원곡을 서양식 화성으로 편곡해 썼기 때문에 일반 관객이 대체로 인지하기 어렵다는 의견을 제시했다”고 덧붙였다. 방영 시기에 대해선 “애초 광복절에 편성하지 않았는데, 2024 파리 올림픽 중계 방송으로 두 차례 결방되면서 당초 계획보다 2주 뒤인 8월 15일 0시에 방송하게 된 것”이라며 “예기치 않게 광복절에 방송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아울러 “‘KBS 중계석’은 심의실의 사전 심의를 거치지 않고 제작진이 제작부터 방송까지 책임지는 ‘제작진 위임 심의’로 분류돼 있다”며 “담당 제작 PD가 이번 작품을 편성에 넘긴 뒤 8월부터 안식년에 들어가면서 방송 내용을 같은 제작 부서나 편성 부서와 공유하지 못했다”고 했다. KBS는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세세한 부분까지 챙기고 확인하지 못한 채 광복절에 시청자 여러분께 심려를 끼친 점에 사과드린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삼일절, 6·25, 광복절, 한글날, 설날 및 추석 등의 시기에 방송되는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사전 심의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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