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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변동포작가 류연산씨 한·중 국경르포(두만강 7백리:1)

    ◎화룡 8순노인 “강 건너 뼈 묻었으면”/중국땅에 이주했지만망향의 한 때문에 못떠난다/강너머 들려오는 고국 기차소리… 그리움 사무쳐 사연많은 두만강 민족의 성산 백두산에서 발원한 물줄기가 동북으로 달려 7백리.이름하여 두만강이다.중국과 북한의 국경선으로서 중국 조선족과 북한 동포들이 강물을 사이에 두고 서로 다른 국적을 지닌채 살아 가고 있다.서울신문은 그 강 유역에 얽힌 사연들을 현지 연변 조선족 작가 류연산(38)씨가 엮는 「두만강 7백리」를 새로 연재한다.두만강 양안(양안)에서 한쪽은 변화의 회오리 바람속에 놓여 있고 다른 한쪽은 극도로 폐쇄된 삶을 살아야 하는 우리 민족의 이야기다.이 시리즈 집필을 위해 작가 류연산씨는 2개월 남짓 두만강 7백리를 답사했고 사진은 본사 김윤찬 차장이 촬영했다. 배낭을 등짐삼아 두만강 7백리를 굽이굽이 돌아 가노라니 깊은 정회가 가슴에 스며들고 마음은 곧 애수에 젖는다.나뭇잎이 져 버린 산야가 사뭇 허전한데 밤새 강물도 꽁꽁 얼어붙었다.물결이 넘실댈 두만강의 봄은 아직 멀어서 보이지 않는다. 두만강 푸른 물에 노젓는 뱃사공 흘러간 그 옛날에 내님을 싣고 떠나간 그 배는 어디로 갔소 그리운 내 님이여 언제나 오려나 김정구 선생의 흐느끼는 목소리에 얹혀 한민족 가슴에 설움을 심어준 이 노래는 답사길에 오른 내 가슴을 적신다.이주민 3세인 젊은 심정이 이러할진대 그 당시 조상들이 살아온 고난의 시대를 구태여 말해서 무엇하랴. 광복전 김정구 선생이 연변공연에서 「눈물 젖은 두만강」을 부르자 장내는 눈물바다로 변했다.그 이튿날 도문(오늘의 연변조선족 자치주 도문시)에서는 한 여인이 두만강에 몸을 던졌다.기약도 없이 돈벌이를 떠난 남편을 기다리다 못한 여인이 삶의 종지부를 찍었던 것이다.그만큼이나 한많은 사람들이 두만강가에서 모진 삶을 살았다다. 화룡시 노과진 노과촌(화용시 노과진 노과촌)을 찾았을 때 조창렬(85·함경북도 경선군 주을면 봉파리 태생)노인은 피맺힌 이야기 한 토막을 들려 주었다. 『부모님이 낳은 지 일곱달되는 나를 업고 이곳으로 이사왔디요.그때 증조부님은 굶어 죽더라도 조상산소를 버리고 갈 수 없다고 불호령을 쳤다지 뭡니까.막무가내로 자식의 등허리에 업혀 고향을 떠나온 노인은 운명을 앞두고 조상옆에 묻어달라는 유언을 남겼수다.사람이 팔십이면 쌀벌레라는데 죽어서도 고향땅에 묻히지 못할 걸 생각하면 나는 잠이 안오우다.저 강이 야속하고 인생이 원통할 뿐이외다』 아버지 시신까지는 귀향시키고 외롭게 떨어져 늪골(노과의 원명)을 지키고 있는 노인은 쓸쓸해 보였다. 『삐익』 그 집앞 두만강건너에서 증기기관차가 끄는 열차가 기적을 뽑는다.노인은 그 쪽에 망연한 눈길을 주고는 한숨 짓는다.열차는 조선 삼형제굴을 지나 남촌굽이로 뱀같이 구불구불 흘러온다.애달프다.저 기찻길은 서울도 통하고 중국도 통하건만 고국 땅 허리의 군사분계선과 국경선이 발목을 잡고 있다. 두만강에 얽힌 32년전 19 63년 12월27일의 이야기 하나를 꺼내고자한다.무산쪽으로 달리는 99 31호 열차에서 청년 둘이 뛰어 내렸다.쇠처럼 굳은 언 땅에 나뒹굴던 그들은 벌떡 일어서면서 옷을 벗어 던지고 강쪽으로 달려갔다.그들은 얼음장이 둥둥 떠내리는 물에 서슴없이 첨벙첨벙 뛰어들었다.바로 조선 청진철도국 백암열차구 차장 김형호와 함북 무산 임산사업소 공무직장 선반공 최상현이었다.이수촌(지금의 노과진 이수촌)에서 5백여m 떨어진 두만강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여자 아이들을 구하러 물에 뛰어들었던 것이다. 그때 물에 빠졌던 여자 아이 가운데 하나가 지금 중국 화룡시 팔가자진(화용시 팔가자진) 부진장의 부인인 한친선(원명 한순자·45)이다. 19 64년 1월9일 화룡인민영화관에서는 중조 인사 7백여명이 김형호·최상현의 살신성인적 용기를 기리기 위한 대회를 거행했다.이 자리에서 한순자의 부친 한창도는 구명은인한테 감사드리는 의미에서 딸의 이름을 한친선으로 고쳐 부를 것을 약속했다.그날 저녁 연변가무단은 김형호·최상현의 감동적인 이야기를 각색한 가극 「친선의 물결」을 공연했다. 이러한 옛날 일을 회상하는데는 나름대로 까닭이 있다.30여년전 이른바 중조 친선의 미담은 오늘날에 와서 많이 퇴색해 버릴만큼 세월이 변했다는 것을 말하고 싶어서다.십년 대동란으로 일컬어지는 중국 문화대혁명 당시 한때 중국과 북조선관계에 틈이 생겼다.조선의 은인들과 빈번한 편지거래를 가졌던 한친선은 처녀시절에 수정주의 조선간첩 혐의를 받기도 했다.중조관계가 완화된 후엔 연락처를 몰라 문안편지 한장 전하지 못하고 살았다. 그런데 나는 지난 연말 두만강 답사길에서 북조선에 사는 김형호 소식을 들었다.용정시 백금향(용정시 백금향)의 최몽필(48)문화잠장이 북조선에 갔다가 그를 우연히 만났다는 것이다. 『재작년 가을 웅기로 친척방문을 가게 됐드랬습니다.도문해관을 넘어 북조선 남양에 이르렀더니 뉘엿뉘엿 해가 지더군요.그곳에서 밤을 나고 이튿날 웅기행 열차를 탈 수 밖에 별도리가 없었디요.기래서 짐들을 보관시키고 갖고 간 쌀과 고기며 술을 가방에 넣고는 무작정 아무 집이나 찾아갔습니다.남양군 남양읍 42반이라고 쓴 벽돌집이었는데,방에 앉아 유심히 집안을 뜯어보다가 깜짝 놀랐댔시요.북조선 정부에서 발급한 라성교(조선전쟁 당시 물에 빠진 어린이를 구하고 희생된 중국 지원군 병사)식 영웅이라는 훈장과 중국 정부에서 발급한 상장들이 액틀속에 정히 넣어져 벽에 걸려 있었댔습니다.그 전에 두만강에서 우리 조선족 처녀들을 구해준 김형호 그 사람이었습네다.우리는 밤 늦도록 이야기를 나누었습네다. 나는 김형호의 이야기를 들은 대로 화룡시 팔가자진에 사는 한친선 여인에게 전했더니 퍽 감격스러워 했다. 오늘 우리는 도문에 가면 중조교두를 마주하고 선 친선탑을 볼 수 있다.문화대혁명시기 이 자리에는 모택동 사상이 조선에 비치라는 의미에서 조선쪽을 향해 선 모택동의 거대한 동상이 세워졌었다.문화대혁명이 끝난 70년대 말에 모택동 동상을 폭파하고 거대한 두 손이 악수하는 모양의 친선탑을 세웠다.자초에는 중국과 조선의 혁명적 친선을 상징하는 뜻이었으리라.하지만 시대의 발전에 따라 이제는 그 이미지가 폭을 넓혀 두만강 건너 한반도전부를 포함하게 되었다. 연변의 친선탑은 군사분계선에 의해 대립된 남북한 통일의 그날을 고대하고 있을 지도 모른다. □작가약력 ▲중국 길림성 화룡시 서성진 북대촌출생 ▲연변대 조선어문학부 졸업 ▲중산대 철학부 연수 ▲단편소설「푸른매」로 문단데뷔,「아 쪽박새」「인생숲」 등 중·단편소설 60여편 발표 ▲「해란강」「청춘무대」등 문학상과 전국소수민족 우수도서 편집상 수상 ▲현재 연변작가협회 이사,연변조선족 문화연구회 회장,연변 인민출판사 문예부 편집위원
  • 사체발굴 형사들 “이럴수가…”/국교생 3남매 살해 스케치

    ◎맏딸 졸업장 보관 담임교사 오열 ○…3남매 살해·암매장 사건이 알려지자 대구 시민들은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진데 대해 기가 막히고 어이 없어 하는 모습. 이 사건 수사를 지휘해온 이대원 수성경찰서장은 『사건을 해결하고도 영 꺼림칙하다』며 『사회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어 언론이 범인과의 인터뷰를 하지 않는게 좋겠다』고 한숨. 이들의 살해소식을 들은 황금국교 교사들과 급우들은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느냐』며 큰 슬픔에 잠겼다.지난 17일 졸업식을 가진 이 학교는 졸업예정인 혜정양이 돌아오지 않아 담임인 남순자씨(45·여)가 졸업장을 보관하고 있는데 남교사는 『혜정이가 돌아오면 전해주기 위해 졸업장을 가지고 있는데 영영 돌아오지 못할 곳으로 갔다니…』라며 끝내 오열. 범인 김씨는 범행날인 지난달 30일 하오 『산에 나무를 캐러 가자』고 아이들을 속여 범행장소까지 유인,잔인하게 살해했으며 결국 경찰수사에서도 앞뒤가 맞지 않는 거짓말을 계속하다 거짓말탐지기에 양성반응을 보여 경찰로 하여금 범인임을 확신케 했다. ○…수사초기부터 김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김씨와 줄다리기를 하던 경찰은 본격수사 15일이 지난 20일 밤 거짓 알리바이를 대다 지친 김씨에게 거꾸로 『범행에 사용한 흉기에서 아이들의 혈흔반응이 나타났다』고 거짓증거를 대며 『꿈에 자식들이 나타나지 않느냐』고 설득,결국 자백을 받아냈다고. 김씨의 계속된 거짓말로 반신반의하던 경찰은 21일 0시쯤 김씨가 그린 약도를 보고 암매장 현장에 찾아갔으나 나뭇잎등으로 은폐돼 사체 발견에 실패한뒤 김씨와 함께 다시 현장에 가서 막내 승일군의 사체를 확인. 설마 아버지가 자식들을 죽였을까 하며 발굴작업을 하던 형사들은 이장한 옛묘터 자리를 1.5m쯤 파내려 가다 승일군의 고사리같은 손이 얼핏 나오자 모두 눈시울을 붉히며 허탈해 하는 모습.
  • 올봄 여성복/밝고 화사하게/글래머 룩 유행

    ◎연분홍·노랑색 주조… 마릴린 먼로 분위기 연출 백화점마다 세일행사가 한창이다.이 행사가 끝나는 1월말부터 2월초까지 의류코너의 여성복 매장에는 화사한 봄옷이 선보이기 시작,겨울이 빨리 지나가기를 재촉한다.올 봄 여성복은 특히 밝고 화사하며 앳된 분위기를 띨 것같다.각 디자이너나 의류업계에서 내놓을 예정인 옷들의 경향이 저마다 밝고 투명한 색상과 여성스러움을 강조하는데다 60년대 헐리우드 스타들의 분위기를 딴 글래머룩으로 산뜻하고 건강함이 엿보이는 노출을 시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 큰 특징은 바로 90년대 들어 꾸준한 강세를 보였던 나뭇잎 자갈색등의 자연색상이 사라지고 연분홍 노랑 하늘색,형광색등 산뜻한 감각의 색들이 두드러진다는 사실.실루엣은 50·60년대처럼 허리를 잘룩하게 하고 어깨와 치마에 볼륨감을 준 모래시계형이 대거 선보이며 소재 역시 청량감을 주는 비닐 및 은빛소재 등이 다양하게 등장한다. 「아나카프리」디자인실 김혜진실장은 『60년대 프랑스 디자이너 앙드레 쿠레주가 추구했던 투명한 우주복느낌의 스타일과 마릴린 먼로,마를린 디트리히등 당시 배우들의 분위기를 딴 글래머 룩이 세계적인 유행경향』이라면서 무릎선을 오르내리는 스커트길이가 큰 흐름을 타는 것도 주목되는 현상이라고 설명한다. 이와함께 액세서리 역시 올 봄부터 큰 변화를 겪게 된다는 것이 김씨의 분석이다. 개구쟁이 소년 이미지를 주는 색(Sack)가방 대신 작고 귀여운 손가방이 유행하고 신발도 투박한 군화류가 사라지면서 핀처럼 가느다란 굽의 하이힐로 다시 돌아간다고 전망한다.또 굵은 허리띠 대신 가느다란 허리띠가 유행의상에 어울리는 소품으로 대체된다는 것. 오는 18일 서울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신강식부티크」·「벵투와」2개 브랜드의 봄·여름 컬렉션을 갖는 디자이너 신강식씨 역시 「천사의 이미지」를 살린 밝은색의 옷들을 제시한다.「기다림」을 주제로 한 3백여점의 옷을 제시할 예정인 신씨는 얇고 투명한 두가지 소재를 서로 섞거나 투명한 비닐 및 여름벨벳 레이스 쉬퐁 소재로 노출패션 가운데서도 청량감 있는 분위기를 주는 작품으로 연출한다.신씨는 『패션전반에서 캐주얼풍이 강해 부인복에도 레이스나 쉬퐁 등 고급소재를 이용한 마린 룩 등의 옷들을 만들었다』면서 우아한 여성미와 경쾌한 분위기를 동시에 살리는 것이 올 봄의 경향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 야생동물과 겨울/성기호 성결교 신학대학 총장(굄돌)

    나뭇잎이 지고 흰눈이 대지를 덮는 겨울이 다가오면 가난한 이들은 겨우살이 걱정을 한다.겨우내 먹을 김장을 담그고,수백장의 연탄을 쌓아두게 되면 바깥 날씨에 관계없이 훈훈함을 느낄 수 있었다.올해의 김장시세에 신경을 쓰며 김장 보너스가 나오는 날을 기다리던 어려운 시절에 비해 국민전체의 생활수준이 많이 향상되었다. 아파트가 많이 들어섰고 연료도 현대화되어 연탄 대신 기름을 쓰는 가정이 늘어났으며 동네마다 자리잡은 슈퍼마켓에 푸성귀가 많으니 연탄 걱정이나 김장담글 걱정이 줄어들었다.그러나 겨우살이가 걱정인 이웃이 있다.정부로부터 생활보호를 받지도 못하는 가난한 이웃들말이다.그들은 여름 들판에서 우리를 즐겁게 해주던 야생동물들이다. 첫번 찾은 미국의 야외식물원 안에 여러 그루의 밤나무가 심어져 있었고 밤나무 아래마다 탐스러운 알밤이 수북이 쌓여 있었다.미국 사람들은 밤을 좋아하지 않는가 생각하며 함께 갔던 친구들과 열심히 밤을 주웠다.지나가던 미국인들이 호기심으로 기웃거리며 밤 몇톨을 집어갔지만 벗어 묶은 점퍼에 한말은 족히 넘을 만큼 힘들이지 않고 추수(?)를 한 셈이 되었다. 콧노래를 부르며 개선장군처럼 공원 정문을 나오는데 문지기가 다가와 그속에 무엇이 들었느냐고 물었다.너희들은 이런 것도 못보았느냐는 식으로 의기양양하게 가득 담긴 밤을 열어 보였다.그러자 그밤은 다람쥐가 겨울에 먹어야 할 것이니 두고 가라는 것이었다.처음에는 농담인줄 알았으나 웃음 띤 얼굴과는 다르게 음성은 단호했다.밤을 쏟아놓고 빈 점퍼만 들고 나오는 허전한 마음 속에는 이웃을,그것도 말못하는 야생동물을 사랑하는 문지기의 따뜻한 정이 서서히 차올랐다. 춥고 가난한 이웃을 생각하자는 사랑의 종소리가 도시의 거리마다 울려 퍼지는 연말을 맞으면 20년전의 부끄러움과 따사로움을 함께 느껴본다.작은 것이지만 이웃과 함께 나누려는 따뜻한 마음들이 모여질 때 추워오는 날씨와 스산한 사회의 분위기가 훨씬 부드러워질 것을 기대하면서.
  • 「나뭇잎 흰반점 현상」 피해 극심

    ◎기준치 넘는 「오존」 오염이 원인/자동차 배기가스 규제조치 시급/응용생태연 조사 결과 자동차 매연가스의 오염이 극심한 지역에 나타나는 나뭇잎의 흰반점 현상이 서울에서 발생하고 있는 것이 한 학회의 관찰에 의해 밝혀졌다. 한국응용생태연구회(회장 이경재 서울시립대교수)는 9일 서울시내 전역의 나뭇잎에 오존의 피해로 깨알같은 반점이 나타나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자동차 덜타기 시민의식 전환과 당국의 교통대책이 시급하다고 촉구했다. 이 연구회는 지난해부터 이같은 현상이 일부지역의 진달래,철쭉,개나리,복숭아나무의 잎에서 나타나기 시작하던 것이 올해들어 서울시내 전역으로 번졌는데 특히 진달래와 철쭉의 피해가 크다는 것이다.이같은 현상이 심한 지역은 남산 팔각정 주차장인근,남대문인근,잠실 장미아파트,서울시립대교정,개포동 시립도서관,종묘주차장 시민공원 등이었다. 이교수는 『피해가 심한 진달래,철쭉이 지난 8월 초록색 대신 탈색된 잎으로 변한 것을 쉽게 관찰할 수 있었다』며 가을들어 잎이 말라 버리는오존피해는 식물의 성장을 정지시키고 궁극적으로는 말라죽게 돼 생태계를 변화시킨다는 것이다. 이교수는 『이제 아황산가스 대신 매연가스를 걱정하는 선진국형 대기오염피해 시대에 접어들었다』며 서울시내에 1백80만대의 자동차가 운행중인데 이중 36%가 디젤유를 사용하고 있어 올들어 오존농도가 10회 이상 기준치를 넘어선데다 더위와 가뭄의 영향도 있었다고 분석했다. 생태연구회는 이에따른 대책으로 시민들의 자율적인 자동차운행 횟수 줄이기와 당국은 자동차 배기가스의 배출규제를 현행의 3분의 1까지로 강화하고 엔진에 촉매장치 부착을 의무화해 엔진의 효율을 높여 배기가스를 줄이는 방안을 시급히 강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구회는 독일의 경우 산림에 심각한 피해를 보고 있어 국민운동으로 자동차 대신 자전거타기를 권장하고 있는 현실이라면서 우리나라도 멀지않아 심각한 오존피해국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환경처 박희만교통공해과장은 『자동차가 대기오염의 70%를 점하고 있을 정도로 심각하다.버스의 디젤유 배출이나 저공해차개발이 외국에 비해 5∼10년 뒤떨어져 있는 것이 사실이다.이에따라 디젤유 엔진의 후처리장치를 개발중에 있으며 매연배출의 규제도 강화하기 위해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 “댐주변 안개도 강산성”/강원대 김만구교수

    ◎산성비보다 더 유해… 나무 고사 【춘천=조한종기자】 안개가 자주 끼는 댐주변과 소백산등 청정지역에 산성비보다 더 해로운 산성안개가 나타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같은 사실은 강원대 김만구교수(환경학과)팀이 올 6월부터 7월초까지 소백산등에서 모두 38회에 걸쳐 안개를 모아 분석한 결과을 10일 밝힘으로써 드러났다. 김교수는 강원지역에서 채취한 산성안개의 경우 산성도(PH)가 평균 4.8로 산성안개의 기준치인 5.6를 크게 웃돌았다고 밝혔다.특히 댐이 많은 북한강수계의 춘천지역에서는 지난달 28일 매케한 냄새가 나는 산도 3.5의 강산성안개가 확인됐다는 것이다. 김교수는 또 아황산가스등 대기상의 각종 오염물질이 녹아있는 양을 나타내는 전기전도도가 소백산 비는 최고 10㎲/㎝(마이크로 지멘스)였으나 산성안개는 2백28까지 측정돼 오염물질이 비의 22배에 달했다고 밝혔다. 김교수는 산성안개는 산성비보다 오히려 오염물질의 농도가 훨씬 높아 나뭇잎을 고사시키고 용해된 오염물질이 직접 사람의 허파속으로 들어가 호흡기 질환을 일으킬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 한국파리 미국에 수출/매미나방 퇴치에 활용

    【뉴어크(델라웨어주) UPI 연합】 한국 파리가 미국 매미나방의 퇴치를 위해 도미한다. 미국 농무부는 26일 한국산 파리를 정원 등지에 방생,산림이나 녹음수(녹음수)성장에 해를 주는 매미나방 퇴치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농업연구소 델라웨어지부측은 매미나방유충의 천적으로 알려진 한국 파리가 나방의 유충이 살고 있는 나뭇잎에 알을 낳으면 알이 유충의 입을 통해 소화기관에서 부화한 뒤 장기들을 먹기 때문에 유충은 매미나방으로 발전하지 못하고 죽고 만다는 것이다.
  • 생명의 나무교실/숲속서 뛰놀며 자연의 소중함 체험

    ◎서울대 수목원·과학기자클럽 주최/어린이·부모 3백여명 참가/나무 껴안기·새 관찰등 행사 풍성/“나무·꽃·새 영원히 보호” 다짐 새겨 『나무는 사람이 없어도 살 수 있습니다.그러나 사람은 나무없이는 살 수 없지요.우리가 마시는 물도 산에 나무가 없으면 금방 말라버립니다』주말인 6일과 7일 양일간 1천7백여종의 나무들이 우거진 경기도 안양시 서울대 관악수목원(원장 김태욱박사)에서는 서울대 수목원과 한국과학기자클럽이 공동주최하는 어린이와 가족들을 위한 「생명의 나무교실」(쌍용제지 후원)이 열렸다. 날로 높아가는 환경문제에 대한 관심과 함께 92년리우환경회의에서 인간의 생명을 지키는 상징물로 나무가 제정된 뜻을 널리 알리고 자라나는 새싹들에게 자연의 소중함을 가르치기 위해 마련된 「생명의 나무교실」은 숲속에서 인간과 나무가 자연스럽게 대화할 수 있는 마당으로 진행됐다.이번 캠프는 전남광주등 전국에서 온 50가족 3백여명이 「생명의 나무의식」「나무 껴안기」「탐조(나무에 사는 새 관찰)」「나무이름 맞추기 게임」등 자연을 몸으로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생명의 나무교실은 먼저 이 캠프의 교장인 우보명교수(서울대 생명과학대)의 『인간에게 무한한 혜택을 주는 나무의 소중함을 알자』는 개회사로 막이 올랐다.이어 울창한 숲속에서 어린이들이 마음껏 뛰놀 수 있도록 한 「물놀이 및 관찰」이 진행된 후 우교수의 「맑은 물과 숲」강의를 통해 나무와 물의 소중함을 배웠다. 특히 각자 준비한 촛불로 3m짜리 나무둘레에 서서 생명의 나무 불꽃을 만드는 「생명의 나무의식」행사는 첫날캠프의 절정을 이뤘다. 둘쨋날 행사는 새벽 5시30분부터 시작 됐다.숲속에 사는 새들을 보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시작된 탐조행사는 특히 한국자연보전협회 사무총장 우한정박사및 전국대학생 야생조류연구회소속이화대생회원들의 도움으로 진행됐다.우박사는 『우리나라의 새는 텃새 여름철새 가을철새 나그네새 등4가지로 구분된다』고 말하고 우리나라에서 사는 새는 모두 3백90여종으로 환경을 잘 갖추어주면 도시에서도 살며 아름다운 소리로 노래를 불러 사람들의 몸과마음을 달래준다고 이점을 들려줬다.또한 박새 한마리가 1년에 잡아먹는 벌레등은 8만5천여마리로 농사를 짓는데 큰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그리고 새가 지저귀는 소리를 듣는 것도 중요한 공부법이라고 관찰 요령을 알려주자 어린이들은 졸린눈을 비비며 신기한 새들을 보기 위해 눈이 반짝였다.상오 9시30분 수목원을 둘러보며 열린 「나무관찰」에서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없던 나무들,매일 보지만 이름을 모르고 지나갔던 나무들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있었다. 대부분이 도시에서 온 참가가족들은 6개조로 나뉘어 지도교사를 따라 숲속을 돌아다니며 나뭇잎도 만져보고 꽃잎도 세어보면서 나무의 고마움과 아름다움을 마음에 새겼다. 이틀동안 참가한 손에 손을 맞잡고 생명의 나무로 뽑힌 31년생 아그배나무(장미과) 주위를 돌며 이 나무가 영원히 살 수 있도록 보살펴주겠다는 다짐으로 이번 캠프의 마지막을 장식했다. 지난해 처음 담임교사의 권유로 행사에 참가했다 올해도 부모님을 졸라 이곳에 왔다는 정승미양(서울무학국 2년)은 『깨끗한 숲속에서마음껏 뛸수도 있고 물속에서 친구들과 놀수도 있어서 좋다』며 매년 이곳에 오고 싶다고 말했다.
  • 독일에선:4(녹색환경가꾸자:59)

    ◎“벌목보다 더 심는다”… 울창한 삼림 보존/줄기만 하던 숲 91년부터 증가/목재수요 3분의1 수입 충당/산림의 64% 병들어… 85년이후 토양오염 방지 힘써 독일의 전체 삼림면적은 약 10만7천㎦ 정도.남한과 비슷한 면적의 땅덩어리가 울창한 숲으로 덮여 있다.이는 독일 전국토의 30% 정도로 전국토중 삼림이 차지하는 비율이 유럽에서 가장 높다.그럼에도 불구,독일은 외국으로부터 목재를 수입하고 있다.독일은 연간 4천만㎥ 정도의 나무를 벌채하고 있다.이는 독일 국내수요의 3분의2에 불과하다.나머지는 수입으로 충당하고 있다. ○전국토의 30% 차지 연간 강우량은 약 8백37㎜(옛 서독,옛 동독지역은 6백7㎜) 정도에 불과하지만 한국에서처럼 호우가 내리는 경우는 거의 없고 연중 고루 비를 뿌리는 독일의 기후는 울창한 삼림조성에 적합한 여건을 제공해주고 있다.그러나 문명 발달의 대가로 숲이 사라지게 된 것은 독일이라고 해서 예외가 아니었다.전국토중 주택·도로·공장지대 등 주거지역이 차지하는 비율은 50년대 8%선에서 90년대로 들어서면서 12%로 껑충 뛰어올랐다.독일인들은 숲이 사라지는데 대한 경각심을 느끼기 시작했고 83년부터 숲을 되살리자는 거국적인 운동이 펼쳐지기 시작했다.풍부한 삼림자원에도 불구하고 목재를 외국으로부터 수입하는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이다. ○61년보다 2% 늘어 이같은 독일인들에게 지난 91년 아주 반가운 소식이 하나 전해졌다.수백년 이래 계속 줄어들기만 하던 삼림면적이 늘어나기 시작했다는 소식이 바로 그것이다.91년 독일환경부가 조사한 결과 독일의 삼림면적은 30년전에 비해 2천5백㎦가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이는 전체삼림의 2% 정도에 해당하는 것이다.이처럼 숲이 늘어나기 시작한 것은 삼림을 벌채하는 자는 반드시 벌채면적 이상의 삼림을 재조성하도록 의무화한 삼림보존법이 효력을 나타낸 때문으로 여겨졌다. ○나무 건강상태 삼분 그러나 이같은 반가움도 한때.뒤이어 발표된 또다른 조사결과는 이들의 기쁨을 즉각 앗아가 버리고 말았다.삼림면적 자체는 늘어났지만 삼림의 상태는 악화되고 있다는게 나중에 발표된 조사결과의 골자였다.독일은나무의 손상정도를 나뭇잎의 고사률에 따라 심각한 손상(나뭇잎 고사율이 25% 이상),약간의 손상(나뭇잎 고사율 10∼25% 사이),건강(고사율 10% 미만) 등 3가지로 나누고 있는데 이 조사에서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은 겨우 36%였을뿐 심각한 손상이 25%,약간의 손상이 39%로 삼림 전체의 64%가 죽어가고 있음이 드러났다.이를 되살리는게 독일 환경정책의 새 과제로 떠올랐다. 아마존 원시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데서 알 수 있듯이 숲은 단순히 목재를 공급하는 자원만은 아니다.대도시의 각박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겐 휴식의 터를 제공할 뿐만아니라 더욱 중요한 것은 대기를 정화하는 1차적인 원천이 바로 숲이며 숲이 있음으로써 토지의 침식도 방지할 수 있는 것이다.숲은 또 공기중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함으로써 기후변화에도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공기나 물과 마찬가지로 숲도 우리에게 주어진 것으로 여겨졌으나 이제 숲은 적극적으로 보호받아야 할 대상이 된 것이다. 삼림이 대기를 정화하는 1차 원천이라면 물을 정화하는 1차적 원천은 바로 땅이다.땅은 또한 자연의 균형상태를 유지시켜주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기도 하다.그러나 대지는 흔히 「만물의 어머니」라고 불리면서도 환경보호분야에선 오랫동안 아주 소홀한 대접을 받았다.대기정화라든가 수자원보호,쓰레기 처리,자연보호운동 등 다른 환경보호운동을 잘 하면 토양도 자동적으로 보존될 것으로 여겨져 왔다.그러나 공해물질의 배출을 억제하고 쓰레기와 폐수를 철저히 처리하는 한편 자연보호구역을 계속 확장하는 등 지속적인 환경보호운동을 펼치는데도 불구하고 토양은 계속 악화되고 있다.이는 종합적인 토양보호 대책이 마련되어야 함을 보여주는 것이다. ○유해물질 처리규제 토양의 구조변화에 특히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은 대규모 농업활동에 따른 비료와 농약의 사용,채광을 위한 대규모 굴착사업,도로및 대형빌딩 건설등에 따른 건축폐기물의 처리,쓰레기매립에 따른 유해물질 축적 등이다.따라서 토양보호를 위해서는 농업에서부터 건축,채광,쓰레기 처리에 이르기까지 인간생활의 거의 모든 분야에 걸쳐 다각적인 노력이이루어져야 한다. 그러나 독일에서도 토양보호에 눈을 돌리기 시작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85년에야 최초로 종합적인 토양오염 방지를 위한 연방정부 차원의 토양보호 개념이 마련됐다.독일정부는 이를 위해 86년 건축법과 식물보호법에 토양보호를 위한 관련조항을 보완한 것을 시작으로 88년 위험물질처리법,89년 지역개발계획법,90년 광산법과 대기정화법 등에 토양보호 관련 조항을 삽입하는 등 법정비에 나섰으며 종합적인 토양보호를 위한 새로운 토양보호법을 마련하고 있다.
  • 기린의 목/“암컷 다툼에 길어졌다”/나미비아 동물학자

    ◎수컷이 더 굵고 키 커 왜 기린의 목은 길까.찰스 다윈은 진화론에서 높은 나무에 매달려 있는 나뭇잎을 따먹기 위해서 목이 점점 길어진 것이라고 주장했다.그러나 꼭 그렇지만은 않을 수도 있다는 학설이 제기됐다. 나미비아 야생동물부의 보존책임연구관 랍 시먼스는 기린의 목은 먹이를 따먹기 위해서라기 보다는 무기의 역할을 한다고 주장했다.기린의 긴 목은 수컷들이 암컷을 쟁취하기 위한 무기로 쓰여왔다는 것이다. 수컷 기린들이 한마리의 암컷을 배우자로 맞이하기 위해 벌이는 투쟁은 주로 「목싸움」이라는 힘겨운 과정을 통해 이뤄진다.먼저 서로 나란히 옆에 서서 있는 힘껏 목을 휘둘러 힘을 겨룬 다음 머리로 상대방에게 치명타를 날린다.특히 머리에 달려 있는 짧은 두개의 뿔로 상대방의 목에 상처를 내면 승리는 거의 확정적이라고 봐도 된다. 시먼스박사는 기린의 목이 먹이를 얻기 위해서가 아니라 파트너를 구하기 위해서라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증거는 여러가지가 있다고 밝혔다.우선 수컷 기린의 목이 암컷의 그것보다 더 굵고 길다는사실.먹이를 구하기 위해 목이 길어졌다면 암컷과 수컷의 목이 이렇게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 궁궐:1/“왕조 상징”경복궁 1395년 창건(서울6백년만상:38)

    ◎12만여평에 정전·행랑·누각 3백90간/선정·비극의 무대… 임란발발로 잿더비 『…위로는 천명이 무궁토록 베푸시고 아래로는 민생을 영원토록 보호하여 주시기 비나이다』 태조 이성계로부터 새 도읍지의 궁궐건설을 명받은 정도전은 1394년 11월3일 지성을 다해 천지신명께 올리는 고사를 지냈다.이튿날 전국 사찰에서 총동원된 승려들과 1만5천여 백성들이 휘두르는 곡괭이소리·정소리가 요란하게 울려 퍼지면서 「왕조의 상징」이자 오늘의 서울을 있게 한 경복궁창건의 대역사는 시작됐다.공사는 강행군을 거듭한 끝에 10개월만에 완성을 보았다.궁궐의 규모는 12만6천여평에 이르렀으며 정전·침전·행랑·누각이 무려 3백90간에 달했다. 태조는 정도전에게 궁궐의 이름을 짓게 했다.정도전은 시경 대아편의 구절을 인용,큰 복을 누리라는 뜻으로 「경복궁」이라 했다.태조는 궁궐의 이름을 짓고난 뒤 길일을 택하느라 3개월뒤인 12월28일에야 경복궁에 입어했다.큰 축복속에 창건된 조선의 정궁 경복궁은 그러나 불과 3년이 지나지 않아 피비린내 나는대란에 휩싸였다.정안군 방원이 주동이 돼 이복동생이며 태조의 귀여움을 사고 있던 세자 의안군 방석을 제거하기위해 정도전·남은등 중신들을 죽이고 형 방과를 세자로 삼은 「왕자의 난」이 일어난 것이다. 경복궁의 골육상생은 정종으로 하여금 한양천도 4년6개월만에 서울을 버리고 개성으로 돌아가게한 결정적인 원인이 됐다.정종을 이은 태종도 창덕궁을 지어 6년8개월만에 한양으로 환도했으나 5년이 지나서야 경복궁에 들었다고 하니 골육상쟁의 상처가 씻기는데만 무려 11년이 걸린셈이다. 세종조에 이르러서야 경복궁에 화창한 봄기운이 깃들었다.근정전에서 즉위식을 치른 세종은 경복궁을 무대로 선정을 베풀었다.이때 경복궁의 여러 문들이 비로소 이름을 얻어 광화문·홍례문·영추문·신무문으로 불리었으며 이 이름은 오늘날까지 이어오고 있다.또 언문청이 들어서 나라말 훈민정음이 제정,반포되었다. 세종이 승하하고 8년뒤(단종3년·1455년)경복궁에선 또 다시 비감어린 통곡소리가 울려 퍼졌다.「지상의 선계」라는 경회루에 올라 권력과 세상사의 비정함에 눈물을 흘리고 있던 단종은 숙부인 수양대군이 경회루아래 버티고 서서 압력을 가해오자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예방승지 성삼문을 시켜 「옥새」를 가져오게 한다.왕명을 어길 수 없어 상서원에서 옥새를 가져 오던 성삼문이 비통한 나머지 연못가에 엎드려 목놓아 울부짖는 소리였다. 비극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다.중종 14년(1519년) 11월15일 한 밤중에 북문인 신무문이 살며시 열리면서 경복궁은 정쟁의 중심무대로 변했다.정암 조광조에 대한 중종의 신임을 시기한 남양군 홍경주,예조판서 남곤등이 몰래 입궐,경복궁 후원에 있는 나뭇잎에 꿀로 「주소위왕」이라고 쓴뒤 벌레가 갉아 먹게한 나뭇잎을 들이대며 「조가 왕이 된다」며 조광조를 모함,그를 죽음으로 몰고간 것이다.이 사건이 조선조 사화의 시초인 「기묘사화」였다.때로는 태평성대의 중심무대였고 때로는 비극의 무대였던 경복궁은 이로부터 73년이 지난 선조 25년(1592)임진왜란의 발발로 잿더미로 변하고 말았다.
  • 유류대용 관솔채취에 주민 동원(북한 이모저모)

    ◎김책공장대생 직능수준 낮아 재교육 “고심” ○황북서 공룡발자국 발굴 ○…북한은 최근 황해북도 금천에서 1억8천만년전의 것으로 추정되는 공룡발자국자리를 발굴했다고 조총련기관지 조선신보 최근호가 보도. 조선신보는 지난 92년에 완공된 평양∼개성간 고속도로공사중 한 군인이 황해북도 금천지역에서 공룡발자국과 나뭇잎 화석을 발견했는데 공룡발자국은 약 1억8천만년 전의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공장운영에 큰 애로 ○…북한의 김책공업종합대학을 비롯한 공대 출신자들의 전문지식과 직능수준이 매우 낮아 각 공장및 기업소가 운영에 큰 애로를 겪고 있다고. 최근 월남한 귀순자들의 증언에 의하면 북한 각지 공장·기업소에서는 공대생들의 기술 및 직능수준이 매우 낮아 이들의 재교육 문제로 고심하고 있으며 특히 공장내에서 전문지식 결여로 각종 안전사고를 야기하고 있다는 것. 특히 첨단 군수공장의 경우에는 공대 졸업생들의 군수공장 신규배치 자체가 문제시 되고 있다고. ○1t당 기름2백㎏ 추출 ○…심각한 유류난에 시달리고있는 북한은 최근 대용연료로 사용하기 위해 관솔 채취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사실은 북한의 중앙방송이 지난달 29일 조선과학교육영화촬영소에서 대주민 홍보영화 「관솔에서 대용연료 난다」를 제작했다면서 이 영화가『자력갱생의 혁명정신』을 가지고 관솔을 이용한 연료채취사업을 전개한다면 연료문제를 해결하는데 많은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임을 보여주고 있다고 보도함으로써 밝혀졌다.중앙방송은 이 영화가 죽은 소나무 뿌리에서 여러가지 대용연료를 얻는 방법과 원리, 그리고 그 경제적 효과에 대해 밝히고 있을 뿐 아니라 관솔 1t에서 2백㎏의 송탄휘발유·송탄디젤유·송탄윤활유를 추출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 구미패션계에 「환경보호」 물결

    ◎“지구를 살리자” 메시지 담은 패션쇼 러시/소비자 반응 좋아 모자·넥타이 등 잘 팔려 환경보호운동의 물결이 미국과 유럽 패션계를 강타하고 있다. 최근 밀라노·런던등 세계 각지에서 열린 트렌드 패션쇼에서는 동물보호,생태계복원등「지구를 되살리자」는 메시지를 담은 문양과 스타일의 옷이 두드러지게 눈에 띄고 있다.또 이미 미국·유럽시장에서는 이들 옷과 모자 넥타이가 일반소비자들의 호응속에 판매되고 있는 추세.특히 소품인 넥타이의 경우 환경보호주의자들이 공동으로 착용한뒤 환경보호 캠페인을 벌이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같은 의상들은 올 봄과 여름을 겨냥,지난해 가을 개최된 이탈리아 밀라노와 도쿄 런던 컬렉션에서 유명 디자이너들에 의해 대거 선보였다.엠프리오 아르마니,제타노 나바라,스포츠 맥스 쿄쿄 히가등 디자이너들은 깨끗한 자연 그자체와 인간의 남획으로 멸종위기에 몰린 동물들의 문양을 선명하고 구체화시켜 그들의 작품으로 제시했다. 이들은 옷감을 화폭으로 삼아 하늘에서부터 바닷속의 오염되지 않은 푸른색을 바탕에 깔고 그 속에 과일 나뭇잎 꽃잎등 식물과 새 범 고래 악어 거북이 바다표범 아프리카 코뿔소등 멸종위기의 동물들을 그려넣었다. 슬립과 잠옷,재킷,파티복의 다양한 의복에 표현된 이들 무늬들은 하이웨이스트등 고전적인 실루엣과 어울려 로맨틱하고 강한 인상을 주는 분위기를 연출했다. 클래식한 니트의류로 유명한 오스트리아의 브랜드「가이거」도 이 대열에 합류,자연의 소재를 구체화한 무늬로 올 봄·여름 신상품에 대폭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이같은 환경보호 메시지가 패션에 응용되기 시작한 것은 지난 90년 초부터.오드리햅번·재키스타일의 복고풍과 함께 패션계를 잔잔히 물들이기 시작한 자연주의 경향의 일종으로 미주지역에서 강한 영향력을 지난 환경보호주의자및 소비자들의 의식과 연계돼 발생했다. 패션전문가들은 모래와 자갈,갈색의 낙엽색깔등의 색채와 흐르는 듯한 실루엣 중심으로 세계 패션이 주도되고 있는 가운데 강렬한 원색을 갈망하는 소비자들의 욕구가 환경보호를 내세운 선명함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하고 있다. 또 자연에서 발견되는 돌이나 나무 조개껍질 같은 소재를 이용한 목걸이 팔찌 핀 등의 패션소품에 대한 최근의 유행과 맞물리면서 이같은 환경보호운동 패션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강하다.
  • 핀란드에선:4(녹색환경 가꾸자:45)

    ◎쓰레기 발생 최소화·재활용 총력/음식물·분뇨 분리수거… 퇴비생산 성업/“재사용 어렵다”… 캔제품 세금 병의 40배/물물 교환시장 곳곳에… 헌 물건 버리기보다 헐값에 거래 현대는 대량생산,대량소비사회다.소비가 늘면 쓰레기 배출량도 자연히 비례해 증가하게 된다.최근에는 장기간 썩지 않거나 소각되지 않는 플라스틱 스티로폴등 난분해성 물품으로 만든 물건들이 속속 쏟아져 나와 더욱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 미국 애리조나 주립대학은 87년 애리조나주 피닉스시의 30∼40년전 쓰레기 매립장을 발굴했다.흙더미에서 파헤쳐친 쓰레기들은 놀랍게도 거의 원형 그대로 보전되고 있었다.50년대의 화장품병·구두·「북한 상공에서 미국 공군 조종사들이 12대의 북한 공군기를 격추시켰다」는 신문지가 별로 손상되지도 않은 채 발견돼 쓰레기는 매립하면 곧 썩어 없어질 것이라는 일반인들의 통념을 여지없이 무너뜨렸다. 오늘날 쓰레기 처리는 세계 각국이 안고 있는 공통적인 문제다.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으로는 폐기물 발생량 자체를 줄이거나재활용률을 높이는 것을 꼽을 수 있다. 핀란드도 「쓰레기와의 전쟁」을 벌이고 있지만 폐기물 발생량을 원천적으로 줄이고 활발한 재활용 움직임등으로 꽤 높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병 18번씩 다시 사용 핀란드를 위시해 유럽의 호텔에는 일회용 비누는 있지만 일회용 칫솔 면도기는 비치돼 있지 않다.비누는 자꾸 사용하면 없어지지만 면도기·칫솔 따위는 잘 썩지 않는 데다 한번만 쓰고 버리기 때문에 쓰레기 발생량이 늘 수밖에 없다. 핀란드에서는 유리병으로 만든 음료수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또 이들 유리용기는 규격과 재질이 일정하다.캔으로 만든 음료도 있긴 하지만 발견하기가 쉽지 않다.캔음료는 병음료보다 세금을 40배나 더 무겁게 물려 인기가 없다. 일례로 캔맥주는 병맥주보다 2∼3배비싸고 병맥주는 빈병을 가게에 가져가면 환급금을 받을 수도 있으나 빈캔은 그렇지가 않다.유리용기 제품은 재활용이 수월하지만 캔용기 제품은 어렵기 때문이다.색깔별로 분리수거된 맥주병은 공장에서 재생되는데 보통 18번을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핀란드의 폐기물 재활용은 상당히 활발한 편이다. 폐기물별 재생률을 보면 건설및 파괴용 폐기물 15∼30%,농업폐기물 85%,하수처리 찌꺼기 74%,종이 78%,유리붙이 80%등으로 생활쓰레기에서부터 유해한 산업폐기물에 이르기까지 재활용이 강도높게 진행되고 있다. 헬싱키시권역의 폐기물처리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예테베(YTV)사의 유하니 파야넨씨는 『우리나라에서는 쓰레기 발생량을 어떻게 최소화할 것인가에 폐기물정책의 주안점이 주어져 있다』면서 『이때문에 기업체에서도 산업폐기물 감량화 공정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올 1월 개정된 폐기물법은 쓰레기 감량화 재활용 재사용을 주요 골자로 하고 있다. 폐기물을 재활용하기 위해선 기술개발도 중요하지만 분리수거등 주민들의 협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빈병을 가져왔을때는 환급금 또는 세금감면 혜택을 주는등 유인책이 마련돼 있기도 해서지만 시민들의 쓰레기 분리수거 참여의식은 놀랄만한 수준이다. 가전제품등 대형폐기물은 수거해 가지 않고 본인이 직접 지정된 장소에 버려야 한다.헬싱키시권역의 경우 세군데 대형폐기물 수거장이 마련돼 있는데 길거리에 무단 폐기하는 시민들은 거의 찾아 보기 어렵고 직접 들고와 버린다고 한다. 헬싱키시에서는 또 주말이 되면 곳곳에서 생활용품 교환시장이 열린다.가정에서 못쓰거나 필요없는 물건을 들고와 서로 바꾸거나 싼값에 사고 판다. 핀란드는 임업국가이므로 나무부스러기등 목재 폐기물이 많다.목재 폐기물도 그냥 버려지지는 않는다. 이 나라의 호수등 늪지대에는 토탄(토탄)이 지천으로 널려 있다.토탄은 앞으로 4백년을 쓰고도 남을 만큼 물량이 풍부하다.잘게 부서진 목재 폐기물은 토탄과 섞여져 중요한 에너지원으로 쓰이고 있다. ○「비료통」 1만개 보급 우리나라 음식물은 수분이 70∼80%나 되고 염분이 많아 음식물 쓰레기를 퇴비화하기가 어렵지만 핀란드 음식물은 염분이 그리 많지 않은데다 수분의 함량이 40∼50%밖에 되지 않아 퇴비화하는데 퍽 유리하다. 유바스킬라 인근의 비오란사는 음식물과 분뇨의 재활용을 모색하는 회사다.이 회사는 음식물·분뇨를 분리수거한 뒤 자작나무 나뭇잎등과 숙성시켜 유기질비료를 만들어 가정에 판매하고 있다. 비오란사의 테포 란타넨씨는 『아직은 초보단계이지만 유기질비료의 수요는 점점 늘고 있다』면서 『현재 비료 숙성통은 전국에 1만여개나 보급돼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제지공장에서 폐수처리 공정에서 필요한 냉각수를 순환시켜 재활용한다거나 하수처리장에서 발생한 찌꺼기도 퇴비화해 희망하는 가정에 공급하는 것등도 가능하면 모든 쓰레기를 재활용하려는 발상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최근 쓰레기 종량제를 시범실시하는등 쓰레기 감량화에 노력하고 있지만 여전히 버린 쓰레기를 어떻게 처리할 지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 핀란드의 사례는 우리가 폐기물로부터 자유로운 사회가 되기 위해선 버리기보다는 쓰레기 발생량을 원천적으로 줄이고 그다음 재활용해야 한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 개천∼순천 철도 39㎞ 전철화 매듭(북한 이모저모)

    ◎“조선후기 「위정변유론」에 긍정적인 평가/나뭇잎 발효 메탄가스 생산법 개발 “자랑” ○모종법 「영양알모」 보급 ○…북한은 최근 냉습한 토양에서도 잘자라는 새로운 벼모종 재배 방법을 개발해 보급하고 있다고 조선신보 최근호가 보도. 「영양알모」라고 불리는 이 방법은 벌집처럼 생긴 수지판의 각 구멍마다 영양흙을 3분의2정도 채우고 싹틔운 볍씨를 넣고 흙을 채워 기른후 모잎이 4개 이상 자랄때 뿌리에 영양흙이 달린 채로 모를 낸다는 것. 이 방법은 수지층이 보온역할을 함으로써 씨앗이 땅속의 냉기에 영향을 받지 않으며 적절한 수분과 양분이 유지돼 모가 튼튼하면서도 빨리 자라는 장점이 있어 4월초에 씨를 뿌려도 수확을 거둘 수 있다고 이 신문은 소개. ○가중된 수송난 타개 위해 ○…북한은 수송물량의 86%를 철도에 의존하고 있음을 감안,철도전기화에 주력하고 있다. 북한은 올해들어 지난 2월 평남 덕천시 철기산∼형봉,관평∼회둔간을 전철화 한데 이어 지난 12일에는 평남 개천∼순천간(39㎞)전철화를 완공. 북한이 수송량의대부분을 철도에 의존하고 있는 것은 험준한 지형조건과 동·서해의 분리로 도로 및 해운 수송망이 극히 취약하기 때문. 북한철도는 총연장 가운데 98%가 단선인데 심각한 전력난으로 인한 잦은 정전과 전압강하로 운행중단 및 지연사례가 빈발하여 수송난을 가중시키고 있는 실정이라고. ○연변 「평양도서관」 개설 ○…북한과 중국의 연변조선족자치주 합작으로 연변도서관안에 「평양도서관」이 최근 개설됐다고 연변방송이 최근 보도. 북한의 도서·출판물을 집중 소개하게 될 「평양도서관」은 북한의 출판물교류협회와 연변조선족자치주의 도서관협회가 합작,개설한 것으로 북한측은 이 도서관에 정치 경제 문학예술분야를 망라한 2천여종 1만여권의 북한도서를 제공했다고 이 방송은 전했다. ○당기관지 노동신문 보도 ○…북한은 최근 나뭇잎이나 풀을 이용해 메탄가스를 생산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개발해 실용화 했다고 당기관지 노동신문 최근호가 소개. 이 신문에 따르면 국가과학원 열공학연구소와 한 종축장의 기술진들이 함께 연구 개발한 이방법은 발효탱크안에 적당한 수분을 함유한 나뭇잎이나 풀과 같은 유기물질을 가축배설물이나 소헉회등과 함께 넣고 발효시켜 가스를 생산한다는 것. ○“민족자주고취 이바지” ○…북한은 조선 후기 주자학을 「정학」으로 삼고 천주교를 배척한 위정척사론에 대해 『민족자주정신과 반침략애국 정신을 높여주었다』면서 이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평양에서 발간되는 철학잡지 「철학연구」는 최근호에서 인민대중의 자주적 요구와 이익을 옹호하고 그 실현에 긍정적 역할을 한 사상은 진보적이며,그와 배치되는 부정적 역할을 한 사상은 반동적이라고 규정하면서 위정척사론의 「진보성」을 주장.
  • 떨이진 꽃/박래경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실장(굄돌)

    요즘 사진작품이나 일반미술 작품에 간혹 눈에 띄는 모티브가 있다.그것은 다름아닌 길바닥에 떨어진 꽃잎이나 나뭇잎이 보여주는 우연한 조형적 효과이다.물론 길바닥에서나 땅위에 나타나는 이와같은 자연적인 현상에 대한 주목은 최근의 일로만 생각할 수는 없다.땅위에서가 아니더라도 탁상이나 책상위에 놓인 꽃병과 함께 떨어져 있는 꽃송이를 그린 정물화는 이전시대에도 있었다. 진흙이나 뻘물에 덮인 나뭇잎의 윤곽이나 꽃잎의 모임과 같이 자칫 놓치기 쉬운 자연현상에 대해 유독 조형예술가들의 시선이 모이는 까닭은 무엇일까.그런것에 굳이 관심을 돌려서 일상속의 장식효과나 문양만들기에 활용하고 있는 생활미술가들의 동기는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최근에 국립현대미술관에서 프랑스 현대공예가 실뱅 뒤비송의 작품전이 열렸다.그의 작품에는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공예의 기능적 가치위에 아주 섬세하고 세련된 프랑스적인 감각에 의한 심미적 가치가 진하게 드러나 있다.그 가운데는 커다란 전을 가진 둥근원통 형태의 꽃병이 있다.푸른색과 은색의 조화로운 띠사이로 시의 문자가 새겨진 그야말로 「사랑의 시」제목 그대로의 작품이다.그 작품의 둥근형태나 그와같은 색조의 아름다움도 일종의 시적인 효과를 자아내고 있지마는 꽃병 주위를 띠두른 커다란 전은 떨어진 꽃잎을 받아주는 역할까지 하는것이라고 한다. 우리나라 옛날 시조에도 이런 대목이 있다.…낙환들 꽃이 아니랴 쓸어 무삼하리오.사람이 살아가는데 이와같이 자연의 무수한 변화를 보면서 일찍부터 미감을 찾아내고 아름다운 정서를 길러갔던 것이다.그런데 떨어진 꽃이라는 이같은 경우는 또 다른 정서와 의미를 사람들에게 불러 일으킨다.그것은 다름아닌 시간의 흐름,시간의 덧없음,아름다운것의 덧없음,일종의 허무적인 사상이 배어있는 것이다.
  • 김장풍습도 스러져 가는가(박갑천칼럼)

    김장철로 들어섰다.「동국세시기」 10월조에 김장 담그리는 『인가의 1년중 중요한 행사』라고 했듯이 전통사회에서는「반양식」으로 칠만큼 중요시했다.곡식만 먹으면서 겨울을 날 수는 없는 것 아니었겠는가. 그래서 김장도 농사철 품앗이 같이 이웃이나 일가친척이 와서 거들어주고 이쪽에서도 품을 갚아주곤 했다.그 전통이 이어져 50∼60년대까지만 해도 웬만한 가정이면 배추만도 1백포기쯤 담그는 것은 예사로운 일이었다.이제 그풍습이 희미해져 간다.김치 아니더라도 다른 부식이 많아지고 철에 관계없이 싱싱한 푸성귀를 대할 수 있게 된 때문이다.아파트따위 주거환경은 김치의 갈무리를 어렵게 하고도 있다. 또하나의 큰원인은 먹거리의 유형이 달라졌다는 데서 찾을 수 있다.얼마전의 한조사에서는 우리 국민학생들이 가장 싫어하는 음식으로 김치를 꼽은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다.그대신 그들의 입맛은 서양화하여「돈까스」와 피자를 좋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그러니 김장철 모습이 옛날 같을 수 없다.한다고 해야 배추 10∼20포기 안팎이고 그나마근자에는 김장을 해서 파는 식품회사등에 기대는 가정이 늘어난다.옛날의 김치맛은 집집마다 특색이 있었는데 오늘에는「공장맛」으로 통일돼 가는것인가. 김치의 갈무리는 옛조상 때에 벌써 터득해놓은 삶의 지혜였다.조선왕조 개국공신 정도전의「삼봉집」(삼봉집7권)에 그 가닥이 보인다.『…전왕조(고려를 이름)의 제도에 따라 요물고를 설치했는데 여기서 채소와 그 가공품을 관장한다』고 쓰여있는 대목이 그것이다.「지봉유설」에 의할 때 우리나라에 고추가 들어온 것이 17세기 들어서였고 보면 그보다 앞선 시대의 고추맛 빠진 김치맛은 과연 어떤 것이었을까. 『인간의 풍습은 나뭇잎처럼 변한다.어떤 것은 없어지는 대신 또다른 것이 생겨난다』.단테의「신곡」(천국편)에 보이는 말이다.비단 풍습뿐 아니라 풍물도 그러하다.앞으로 세월이 좀 지나느라면 나도향의「물레방아」는 물레방아라는 것 그것이 어떻게 생긴,뭐하는 것이냐는 설명부터 시작되어야 할 것인지 모른다.디딜방아·연자매도 그러하고 흑탄백탄 타는 숯가마도 그러하다.화전민들 너와집의 벽난로인「코콜」(코쿠리)은「전설」속으로 사라진지 이미 오래 아닌가.풍습­풍물은 그렇게 시대의 흐름을 타면서 스러지고 새로 태어나고 한다.그 부침(부심)이 얼마나 많이 계속되어 온 것인가.김치와 김장풍습 또한 그에서 예외가 되진 않나보다. 배추 더사먹기 운동까지 벌어지고 있는 세상이다.지구촌에 알려져 있는「한국=김치」등식도 깨어져 가는 것인가.
  • 전통사찰음식/담백한 맛의 비결 공개합니다

    ◎비구니 「보현회」,23일 서울 인터콘티넨탈 호텔서/향신료 넣지않은 나물·탕등 1백종 선봬/곰취장아찌·묵볶음 등 저장식품은 별미/식당작법의식 시현… 채식문화 건강에도 좋아 전통사찰음식의 발굴·계승과 채식문화의 발전을위한 사찰음식 잔치가 비구니 보현회(회장 설봉스님) 주관으로 23일 하오 6시 서울 삼성동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열린다.보현회는 각 사찰마다 정법포교 사찰운영 후학지도의 임무를 맡고 있는 40대 비구니 모임으로 이들의 사찰음식 잔치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로 두번째 다. 『사찰음식 잔치는 채소만을 재료로 하되 오신채와 향신료를 사용하지 않고 조리하는 담백한 사찰음식 문화를 널리 보급함과 동시에 현대음식문화와 사찰음식문화의 접맥으로 한국의 음식문화를 재창조하기 위한 것입니다』이번 사찰음식전 홍보를 맡은 상덕스님의 이야기. 상덕스님은 특히 사찰음식이 일반가정에 확대·보급될 경우 채식문화의 정착으로 현대인의 성인병과 비만증을 예방,사회 건강에 도움이 되며 우리 농산물의 이용이 늘어 농민의 사기를북돋워 줄 수 있는등 여러모로 좋다고 덧붙인다. 사찰음식전의 주재료들은 보현회 스님들이 전국의 산중 사찰과 시골 신도들을통해 구한 곡식과 채소·산나물·나뭇잎·나무열매·버섯류·뿌리류·자연향신료등으로 1백% 순수 우리농산물이다.전시품목은 요리법은 달라도 쉽게 우리가 한정식에서 대할 수 있는 음식들이 주종으로 주식류 죽류 나물류 부각류 조림류 장아찌류 탕류 전과류 겉절이류 떡류 후식류등으로 구분,20여 보현회 회원과 전국의 50여 사찰에서 만든 약 1백여종의 사찰음식이 선뵐 계획이다.이와함께 이번 행사에서는 절에서 식사때 음악·무용등의 범패를 곁들여 공양하는 식당작법 의식이 전통의식으로 시현되기도 한다. 『현대인들은 인공조미료와 인스턴트 식품에 너무 입맛이 무뎌 있습니다.또 이런것을 쓰지 않는다 해도 자극적인 맛의 마늘·파·양파·부추·달래등의 오신채를 너무 많이 쓰기때문에 식품 그 자체의 순수한 맛을 즐길 수가 없지요』보현회 회장 설봉스님의 설명. 이번 전시회에 나오는 요리들은 비구니 스님들이 그동안노 스님들을 거들면서 구전과 어깨너머로 배워 익힌 전통 절음식들로 각 사찰마다의 특징있는 음식들이 더욱 미각을 돋울 것으로 알려졌는데 일반인들의 경우 예부터 절에서 발전한 각종 저장 식품들에 특히 관심을 가져볼만 하다고 한다. 예를들면 늙은호박 부치개,곰취장아찌,열무속잎장아찌,녹차잎떡,제주도 양회장아찌,도토리묵 볶음등이 모두 그런것들.이가운데 곰취장아찌는 봄에 깊은산에서 나는 곰취를 일반인들이 보통 나물이나 쌈으로 먹는것과 다르게 간장에 차곡차곡 재어 두었다가 먹는 저장식품으로 1년이 가도록 곰취의 독특한 향기를 그대로 음미할 수 있다고. 한편 보현회는 이번 행사로 얻어지는 수익금을 유학스님들의 장학금과 불우이웃 돕기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모스크비치의 추운 겨울/모스크바=이기동(특파원코너)

    ◎한파·생필품난·물가고 “3중공” 올해 모스크비치들은 전례없이 추운 겨울을 보내게 될 것 같다.지난 주말부터 일주일째 밤 최저기온이 영하 18도까지 내려가고 있으며 낮에도 영하 10도 이하를 기록하고 있다.본격 겨울로 접어들면 이보다 훨씬 더 추울 것이라는게 대체적인 예상들이다.기상대는 시베리아지방의 경우 1월 평균기온이 영하 30도에 이를 것으로 예보하고 있다. 러시아인들이 다가오는 겨울날씨를 점칠 때 동원하는 몇가지 속설들이 금년에는 어김없이 맞아떨어지고 있다.미신에 가까운 이야기들이긴 하지만 추운 나라에 사는 사람들이 오랜 세월 터득한 지혜이니 무시하기도 힘들다. 다음의 일들이 일어나면 러시아인들은 추운 겨울을 각오한다.첫째,북쪽으로 뻗은 시베리아강 하류에서 물고기들이 모두 자취를 감추는 경우다.러시아인들은 강이 바닥까지 얼어붙을 추운 겨울을 앞두면 물고기들이 어김없이 상류인 남쪽으로 미리 피한한다고 말한다.10월말부터 이곳의 고기들이 싹 사라졌다.둘째,나뭇잎이 다 떨어지기 전에 첫눈이 오면 춥다.금년에 첫눈은 단풍이 한창이던 9월 30일에 왔다.셋째,11월 8일 성드미트리축일에 눈이 오면 겨울이 춥다고 믿는데 역시 이날에도 눈이 왔다.여름이 여름같지 않고 비바람이 불고 냉하면 겨울이 춥다.금년 여름엔 사흘돌이로 비바람이 치고 햇빛 구경한 날이 손꼽을 정도였다. 11월 들어 기상청이 발표하는 평균기온은 현재 밤 영하 15∼16도,낮평균 영하 10∼12도이다.모스크바 기상전문가들은 11월 날씨로서는 10년만에 오는 추위라고 말하고 있다. 이상난동이라고 불렸던 지난 겨울에도 연료부족으로 난방이 안된 지역이 허다했다.수도관·온수관이 얼어터진 가운데 「기적같이」 겨울을 난 사람들의 이야기가 허다했다.채소라고는 깡그리 자취를 감추고 평균임금이 한화로 따져 10만원 미만인 나라에서 물가는 이미 서울보다 많이 올랐다.10월 인플레도 24%로 발표됐다. 그렇지 않아도 겨울이 오면 돼지기름 덩이,감자국에 딱딱한 빵 한조각으로 허기를 때워야 하는 많은 모스크바인들에게 특별히 추운 겨울은 생각만 해도 끔찍한 이야기이다.12월12일에는 역사적이라는 새 헌법 채택과 새 의회구성을 위한 선거가 예정돼 있다.진짜 동토선거가 될 경우 시베리아를 비롯한 지방의 투표율도 문제다.혹독한 생활환경은 여당인 옐친진영 후보들에게 마이너스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민심이 더 흉흉해질건 뻔한 일이다.추운 겨울을 예고하는 불길한 징조들이 모두 빗나가주었으면 좋으련만….
  • 「꽃진 자리」를 바라보며/이재식 시인(굄돌)

    덕수궁 회화나무를 부여안은 매미의 노래가 울음으로 변했다가 그것마저 끊긴지 오래이니 이제 가을은 끝머리에 와 있을게다.사무실에서 내려다 보이는 궁의 뜰안은 여름내내 푸른색으로 꼿꼿하던 나뭇잎들이 계절의 변화를 여러 빛깔로 웅변하고 있다. 색색으로 물들여진 이파리들이 강한 개성으로 드러나고 돌담길 위에 떨어져 뒹구는 노오란 은행잎이 한 해의 마무리를 예고한다.이들을 보고 있노라면 까까머리 시절 교과서에서 처음 읽었던 정비석 선생의 「산정무한」과 「때를 알아 떠나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라고 노래한 이형기선생의 「낙엽」이란 시가 다시 한번 가슴을 후빈다. 점심후에 가끔 들러본 공원은 어느 계절이나 넉넉하고 여유롭지만,오늘따라 새삼스레 혼자인 듯한 느낌은 고궁과 수목들이 어우러져 연출하는 가을의 정취 때문만은 아닌것 같다.봄에 살갗이 벗기는 아픔으로 싹을 틔운 잎들이 여름의 약속된 빛깔로 찬연히 꽃피우다가 이 가을의 길목에서 꽃진 자리의 마침표를 만들고 있다. 야무지게 한 해를 마름하는 이것들앞에서 허송한듯한 나의 시간이 아깝고 부끄럽기 때문이다.누구는 풍성한 결실의 계절이라고도 말하지만 내게 있어서 가을은 오히려 불안하고 부담스럽다는 소이가 여기에 있다.남은 볕을 온몸으로 받아내며 단호히 영그는 백과들이 아직도 지지부진한 나의 계획을 채근할수록 시간은 더욱 빨라지는 느낌이다.더욱이 어떤 계획은 마무리 할 것조차 없으면서도,참으로 황당하게 서울 을지로 가로 공원과 시청앞 분수대 옆에 열린 장두감이 걱정되는 때도 요즈음이다.아직 남은 맑은 햇빛을 받으며 열 다섯살 소녀의 붉어진 볼처럼 그 이쁜 것들이 이파리 사이로 숨바꼭질 하는 양태가 더 없이 시린 아름다움이기 때문이다. 꽃진 자리를 마침표로 남기고 다시 맞이할 봄의 계획을 설계하고 있을 나뭇가지를 보며 덕수궁을 나서는 마음은 바빠도 아직 남은 볕의 가치처럼 시간을 아껴 올해를 갈무리해야 할때다.내 생의 값진 마침표 하나를 더 만들어 내기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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