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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진오의 꽃따라산따라] (33) 인천광역시 옹진군 선재도

    [현진오의 꽃따라산따라] (33) 인천광역시 옹진군 선재도

    바닷가에서 사는 식물들 가운데 염분에 특별히 잘 견디는 식물을 염생(鹽生)식물이라 부른다. 이들은 바닷가의 열악한 환경에서 살아가기 위해 오랜 세월 적응해 왔다. 자신의 세포 속에 소금기가 축적되어도 살 수 있도록 하는 게 적응의 주요 목표라 할 수 있다. 세포 속에 소금기가 많이 들어 있기 때문에 세포 안의 삼투압값이 높아서 주변에서 물을 더욱 효율적으로 흡수할 수 있다. ●바닷물 먹고 자라… 잎·줄기 통통 염생식물들은 이밖에도 여러 가지 특징을 보여준다. 계절에 따라 색깔을 달리하는데, 가을에 나뭇잎이 알록달록하게 단풍 드는 것과 비슷하다. 이런 단풍현상이 꼭 가을에만 일어나지 않는 게 염생식물의 독특한 특징이다. 여름철에 나문재, 수송나물, 칠면초, 해홍나물 등이 붉은색으로 변하는 것을 종종 볼 수 있다. 물론 가을에 단풍물이 드는 경우가 가장 많으므로 단풍든 염생식물들을 관찰하는 것은 이맘때가 적기다. 잎과 줄기가 통통하게 생긴 것도 염생식물의 특징이다. 낚시돌풀, 땅채송화, 번행초, 칠면초, 퉁퉁마디 등이 이런 모습이다. 잎은 비늘처럼 퇴화한 대신에 줄기마디가 불룩불룩 튀어나와서 우리말이름을 얻은 퉁퉁마디가 이러한 특징을 잘 보여준다. 땅채송화나 번행초의 잎은 두꺼울 뿐만 아니라 즙이 많이 들어 있다. 염생식물들이 사는 곳은 바닷가 습지다. 육지에서 바다로 이어지는 강의 어귀에 살기도 하고, 바닷가 모래땅에 살기도 하며, 바다 쪽으로 더욱 나가서 밀물 때면 물에 잠기는 갯벌에 살기도 한다. 남해안이나 동해안에도 이들의 자생지가 있기는 하지만 그 면적이 매우 좁다. 갯벌이 발달한 서해안에는 대부분의 바닷가 습지에 많은 염생식물이 살고 있으므로 서해안 갯벌 어느 곳을 찾아가도 몇몇 가지의 염생식물을 관찰할 수 있다. 서울 근교에서 염생식물을 관찰하기에 좋은 곳 가운데 선재도가 있다. 이 섬은 제부도와 영흥도 사이에 놓인 서해의 작은 섬으로 행정구역은 영흥도와 함께 인천광역시 옹진군에 속한다. 옹진군의 섬이라고는 하지만 경기도 안산시의 제부도와 선재대교로 이어져 있기 때문에 수도권에서 자동차를 몰고 갈 수 있다.2001년에 건설된 영흥대교에 의해 영흥도와도 연결되어 있으므로 제부도를 거쳐 선재도에 이른 후에 영흥도까지 함께 둘러볼 수 있다. 꽃을 따라 나서는 여행에서도 세 섬을 함께 둘러보면 좋다. ●바닷가 습지에서 주로 자라는 갈대 이맘때 선재도를 비롯한 제부도, 영흥도에는 까실쑥부쟁이, 감국 같은 가을꽃들이 산과 들에서 한창이다. 억새도 서울 근교의 다른 곳들에 비해서 유난히 많다. 세 섬의 산과 들에 피는 가을꽃들만 해도 가을 정취를 만끽하기에 더없이 좋은 풍광을 자아낸다. 하지만, 이곳 섬들에는 내륙의 가을 들녘에서는 볼 수 없는 특별한 염생식물들이 자라고 있다. 선재도 바닷가에서 흔하게 만날 수 있는 염생식물은 억새와 생김새가 조금은 비슷한, 갈대다. 억새보다 키가 더 크고, 꽃이나 열매가 갈색을 띤다. 내륙의 강가에서도 자라지만 드물고, 바닷가 습지에서 주로 자란다. 큰 무리로 자라고 있는 갈대 군락지에서 바다 쪽으로 눈을 돌려보면 칠면초 대군락이 시야에 들어온다. 밀물 때는 식물이 자랄 것이라고 상상도 못하는 물바다가 썰물 때가 되면 새빨간 칠면초 군락으로 변해서 장관을 연출한다. 칠면초 군락과 갈대 군락 사이에서는 아직 푸름을 자랑하고 있는 지채를 만날 수 있다. 가까이 다가서서 보면 작은 열매들을 달고 있다. 여름에 꽃이 피는 여러해살이풀로 물이 드나드는 곳에서도 잘 살 수 있도록 뿌리가 매우 튼튼하게 발달해 있다. 전국의 바닷가에 분포하지만 흔하지는 않으므로 선재도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염생식물이다. ●밀물 때는 바다… 썰물 때는 칠면초 군락 지채가 사는 곳에서는 칠면초와 비슷하게 생긴 해홍나물도 발견할 수 있다. 칠면초에 비해서 육지에 가까운 바닷가에 자라는 게 보통이며, 잎 끝이 더욱 뾰족하므로 구분할 수 있다. 가을철에 빨간 단풍이 드는 것은 칠면초와 같다. 선재도 바닷가 몇몇 곳에서 발견되는 갯개미취도 염생식물 가운데 하나다. 국화과 식물로서 산에 자라는 개미취, 벌개미취 등과 유연관계가 깊다. 하지만 잎이 통통하게 생겼기 때문에 산에서 자라는 이들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다. 가을철 선재도 바닷가에서는 이밖에도 가는갯는쟁이, 갯질경이, 수송나물 등을 볼 수 있다. 염생식물은 바닷가 습지생태계를 구성하는 중요한 생물 가운데 하나다. 많은 종류가 육지가 바다로 이어지는 전이지역인 추이대(推移帶)에서 살고 있다. 염생식물들이 살고 있는 이곳은 훼손압력이 높은 곳이기도 해서 도로확장, 택지개발 등에 의해서 손쉽게 훼손된다. 추이대는 인간에게보다는 염생식물을 포함한 생물들에게 더욱 중요한 지역이다. 제부도와 영흥도를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그 길목에 자리잡은 선재도에도 개발바람이 거세게 불었다. 환경부가 지정한 멸종위기야생식물 매화마름이 자라던 논에는 상가와 여관들이 들어선 지 이미 오래되었고, 염생식물이 자라고 있는 곳들도 여러 가지 이유로 매립되어 하나둘씩 사라지고 있다. 지금 선재도에 남아 있는 지채, 갯개미취, 칠면초 같은 염생식물이 자라는 바닷가 습지만이라도 보전되었으면 좋겠다. 동북아식물연구소장
  •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지식농장’에 승부거는 세계농업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지식농장’에 승부거는 세계농업

    |프랑크푸르트(독일) 류지영특파원|유럽의 관문 프랑크푸르트가 위치한 독일 중서부 헤센 주의 소도시 카르벤. 이곳에서 농장을 경영하는 에카르트 가우터린(49)은 우리의 여느 농민과 마찬가지로 농산물시장 개방의 여파를 고스란히 느끼고 있다. 그가 운영하는 농장 규모는 여의도 면적(848만㎡)의 절반에 약간 못미치는 380㏊(약 379만㎡). 남한보다 3.5배나 큰 독일(35만 7021㎢)에서도 이 정도 넓이의 농장은 흔치 않다. 그럼에도 가우터린은 해마다 ‘어떤 농산물을 심어야 손익분기를 맞출 수 있을까.’를 고민해야 한다. 농업 경쟁력 상실로 인해 애를 먹고 있는 것이다. 예로부터 곡물자급률(2003년 현재 147.8%)이 높아 농산물 가격이 저렴한 데다 최근 동유럽, 아프리카, 중국 등에서 저가 농산물이 밀려들면서 더 이상 수지를 맞추기 어려워졌다. 현재 그는 난국의 돌파구를 ‘신재생에너지 활용을 통한 비용절감’에서 찾고 있다. ●폐식용유로 바이오디젤 직접 제조 “지금 눈에 들어오는 농지 전체가 제 농장이라고 보면 됩니다. 이곳에서 농사를 짓기 위한 트랙터, 콤바인, 분무차 등 농기계에 들어가는 연료량만 해도 엄청나죠. 그래서 연료용 바이오디젤을 직접 만들어 보자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환경선진국 독일에서도 바이오디젤이라는 말이 낯설었던 1990년대 초 그가 직접 만들었다는 바이오디젤 생산창고를 찾았다. 유채기름을 짜기 위한 압착기의 모터 소리와 함께 우리네 방앗간에서 나는 참기름 냄새가 밀려왔다. 유채 1t에서 얻을 수 있는 기름은 약 300ℓ. 짜낸 기름을 필터로 걸러주기만 해도 곧바로 차량용 연료로 쓰기에 충분하고 일반 경유와 연비 차이도 거의 없다고 한다. “대학 수업시간에 엔진 구조를 배우다 ‘석유가 아니어도 차를 움직일 수 있는 연료는 많다.’는 설명을 듣고 바이오디젤을 쓰기로 결심했어요. 당시만 해도 바이오디젤을 만들어 쓰던 사람은 헤센 주에서 제가 유일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유채박사’라는 별명도 그래서 생겼죠. 한해 4만ℓ 정도의 바이오디젤을 사용하는데, 생산원가는 ℓ당 0.7유로(약 1100원)를 넘지 않아요. 시중 경유 가격이 ℓ당 1.5∼2유로인 점을 감안하면 경유만 쓸 때보다 연간 3만유로(4800만원) 이상 비용절감 효과가 생기죠.” 올해 초부터 그는 더욱 경제적인 디젤 공급원을 찾았다. 바로 주변에 널려 있는 패스트푸드점. 음식을 만들고 버려지는 폐식용유를 수거·정제해 자신의 농기계에 사용하고 있다. 처음에는 폐식용유를 공짜로 얻을 수 있었지만 유채박사에 대한 소문을 듣고 따라하는 이들이 생겨나 공급이 달리자 요즘은 ℓ당 0.5유로(800원)를 지불한다. 앞으로 필터를 개선해 불순물을 더욱 섬세하게 걸러내게 되면 ‘맥도널드 디젤’ 사용량을 늘릴 계획이다. ●밀짚·분뇨로 난방용 연료도 만들어 “원래는 밀짚을 압축해 연료로 만들려고 설계한 것인데요. 나뭇잎, 잡초, 인분 등 태울 수 있는 것은 뭐든지 압축이 되더군요. 게다가 이런 원료들은 농장에서 얼마든지 공짜로 얻을 수 있는 것들이라 더욱 경제적이죠.” 지난해 자신이 직접 만들었다는 우드칩 제조기 시제품을 가리키며 가우터린은 경제성에 만족했다. 우드칩은 부러진 나뭇가지, 건초 등을 잘게 부순 뒤 작은 알갱이 형태로 압축한 고체연료. 고유가로 난방비가 크게 오르자 올해부터 그는 농장내 온실과 가정의 난방연료를 우드칩으로 모두 바꿨다. “제가 만든 우드칩을 t당 180유로(30만원) 정도에 판매하려고 이웃 주민들과 협의 중입니다. 우드칩 2㎏ 정도가 경유 1ℓ 정도의 열량을 내는 것을 감안하면 경유와 비교해도 75% 이상 저렴한 셈이죠.” 그는 앞으로 추가적인 비용절감을 위해 지하 150m 이하에서 끌어올린 온수를 난방에 활용하는 지열(地熱)시스템도 설계하고 있다. 농장내에 풍력발전기를 설치해 전력을 판매하는 방안도 고민 중이다. 이런 노력을 통해 매년 10만유로 이상의 비용절감 효과를 거둬 농업 경쟁력을 회복해 나가겠다는 게 가우터린의 생각이다. “제가 만든 시설들을 보기 위해 한국에서도 각 지자체 등으로부터 해마다 수백명의 사람들이 이곳을 찾고 있습니다. 제가 이런 일을 하는 것은 비용 절감 차원의 단순한 노력이 아닙니다. 독일에서 농업인으로 살아남기 위한 필사의 몸부림이라고 보면 됩니다.” superryu@seoul.co.kr ■獨 농업 교육 어떻게 이뤄지나 현장위주 실습교육 DIY형 인력 양성 |프랑크푸르트(독일) 류지영특파원| “어떻게 바이오디젤·우드칩 생산시설을 직접 만들 수 있냐고요? 제가 천재이거나 특별히 재주가 있어서가 아닙니다. 독일에서 정상적 교육 과정을 이수한 사람이면 누구나 이런 것들을 스스로 만들 수 있어요.” 가우터린은 기자의 질문이 뜻밖이라는 태도였다. 우리나라에서는 전문 연구 인력들이나 만들 수 있을 법한 바이오디젤, 우드칩 생산기계를 ‘독일 농민’ 가우터린은 별 어려움 없이 스스로 만들어낸다. 이러한 창의성의 비결은 바로 이론보다는 현장을 중시하는 독일의 교육제도에 있다. 가우터린은 카르벤 시 인근 기센대학에서 농업을 전공했다. 독일의 경우 농과대학에 진학하면 실제 농업 현장에서 닥치는 거의 모든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수 있도록 교육받는다. 철저한 현장 위주 실습 교육을 통해 농업 외에도 기계공학, 화학, 경영학 분야 등에서 자격증을 취득하도록 요구받는다. 가우터린이 스스로 농기계들을 설계할 수 있는 것도 대학 재학 시절에 받았던 공학 자격증 교육 덕분이다. 이러한 교육 과정 덕분에 독일에서는 농과대학에 진학하는 학생들 대부분이 농업경영인이 돼 전문직으로서 대우를 받는다. 카르벤 시에서 농장을 운영하는 독일 교민 이문배씨는 “선진농업을 배우겠다고 이곳으로 연수를 오는 한국 농대생 중 상당수는 이론 교육만 받은 탓에 종자 구별법 같은 농업의 기초상식조차 모르는 이들이 많다.”며 안타까워했다. 정귀래(전 농수산물유통공사 사장) 충북대 석좌교수는 “우리 농업이 국제경쟁력을 갖추려면 ‘농업은 평생학습을 통해 끊임없이 신기술을 배워 현장에 접목해야 하는 전문 지식산업이자, 세계를 시장으로 하는 거대한 비즈니스’라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superryu@seoul.co.kr ■김성훈 전 농림부 장관 “농가 생산~판매 가능케 법·제도 정비 서둘러야” 김대중 정권 당시 농림부 장관을 역임했던 김성훈(69) 상지대 총장은 국내 농업의 성공적 기반 확보를 위해 농가 및 협동조합이 생산뿐 아니라 저장, 가공, 수송, 판매 등을 모두 담당할 수 있도록 법과 제도를 정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총장은 “현재 김치, 된장, 고추장 등 식품가공 제품은 식품위생법, 도정법, 주세법 등 엄격한 기준 때문에 대기업이 아니면 진출하기 어렵다.”면서 “대기업은 원자재를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우리 농민과 경제적·정서적으로 유리된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현지 농정을 현지인에게 맞겨 지역 특성을 살리고 무한 개방 체제에 대응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유럽처럼 전통적인 가공방식을 인정해 각 지자체가 자율적으로 정한 위생 기준을 적용한다면 마을마다 술이나 장 등 집집마다 다른 제조 방식을 특화한 상품들이 많이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총장은 “현재 30조원에 이르는 농가 부채에 대해서도 일부 탕감 등 정부의 결단이 절실한 상황”이라며 “국제 통상 환경 등의 변화로 생겨난 부채에 대해서는 정부가 어느 정도 공적 자금을 투입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고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이 충남 서산에 대규모 간척지를 개발해 세계에서 제일 큰 쌀기업 농장을 만들려다 실패한 사례를 거론하며 “한국의 경우 선진국과 같은 기업농 형태보다는 가정농을 중심으로 다품종 소량생산을 통한 다각화된 협동경영방식이 적합하다.”고 조언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명절 증후군 어디서 풀어볼까

    명절 증후군 어디서 풀어볼까

    ■ 가족 수영대회·수중 줄다리기 등 경기·충남 스파서 귀성객들 유혹 경기도 퇴촌의 스파그린랜드는 13∼15일 제비뽑기를 통해 주부고객 300명에게 2만원 상당의 화장품 세트를 제공한다. 추석 당일 오전 10시∼오후 5시까지는 가족끼리 팀을 구성해 민속놀이 시합도 벌인다. 각 종목 우승 팀에 자유이용권, 야구 경기 관람권, 영화 예매권 등을 증정한다. 한복을 입은 고객은 입장료 50% 할인.www.spagreenland.co.kr 경기도 이천의 테르메덴은 포도 농장을 방문하는 패키지를 10월 초까지 선보인다. 테르메덴에서 5분 거리의 농장에서 포도를 직접 따먹고, 스파도 즐기는 상품. 모든 고객에게 포도 1㎏이 증정된다. 스파 이용료(주말 어른 2만 8000원, 어린이 2만 1000원)만으로 참가할 수 있다. 단 예약은 필수다.www.termeden.com 경기도 이천의 스파플러스는 참숯방, 산소옥냉방 등 다양한 찜질방이 자랑인 곳.12∼15일 호텔 숙박이 포함된 ‘한가위 특가 패키지’를 내놨다. 미란다호텔 1박+2인 조·석식+스파플러스 이용권 2장 포함 17만 8000∼19만 8000원.www.mirandahotel.com/spaplus 경기도 부천의 타이거월드 내 워터파크에선 ‘한가위 가족수영대회’ ‘수중 줄다리기’ 등 이벤트가 열린다. 실내 스키장에서는 일본 국가대표 보드 라이더와 국내 라이더들이 펼치는 보드 이벤트도 열린다.www.tigerworld.co.kr 충남 안면도의 오션캐슬과 덕산 스파캐슬에서는 13∼15일 투호 등 민속놀이가 이어진다. 추석 당일 오후 4시에는 민속놀이 미니올림픽이 열린다. 푸짐한 경품도 준비됐다. 스파캐슬 천천향과 오션캐슬 아쿠아월드에서 입장객 라커 번호를 추첨해 3D 입체 퍼즐을 증정한다. 할인행사가 빠질 리 없다. 스파캐슬 천천향은 15일까지 지역 주민을 동반할 경우 4인까지 40% 할인해준다. 오션캐슬 아쿠아월드는 추석 당일 한복 착용 고객과 지역 주민에게 동반 4인까지 30% 할인.www.m-castle.co.kr 충남 아산의 파라다이스 스파 도고는 동양 4대 온천수 중 하나로 꼽힐 만큼 좋은 수질이 자랑이다. 올 여름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통해 새로운 테마 스파시설로 탈바꿈했다.13∼15일 가족 3대가 함께 방문할 경우 30% 할인된 가격에 스파를 이용할 수 있다. 피로 회복에 도움을 주는 꽃들을 입욕제로 사용한 ‘이벤트 꽃탕’도 마련했다.www.paradisespa.co.kr 충남 아산스파비스는 3대 동반 입장객 중 65세 이상 어른에게 무료 입장 혜택을 제공한다. 제기차기, 투호던지기, 징검다리건너기 등의 놀이를 통해 경품도 제공한다. 충청, 대전 지역 주민들은 입장료가 30% 할인된다.www.spavis.co.kr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특급호텔도 30~40% 할인 패키지 야외이벤트·다양한 전통 공연도 그랜드하얏트서울은 패키지 고객을 위해 연휴 기간 동안 다양한 전통놀이와 공연이 펼쳐지는 남산 한옥 마을로 가는 셔틀버스를 운행한다. 그랜드룸 1박은 13만원, 그랜드 클럽룸 1박은 18만원이다. 아동 동반 투숙객에게 호텔에서 제작한 어린이용 슬리퍼와 타월 세트를 증정한다. 그랜드 클럽룸 투숙객은 그랜드 클럽 라운지에서 조식, 이브닝 칵테일 등을 즐길 수 있다.12∼15일.(02)799-8888. 도심 속 대규모 정원을 자랑하는 메이필드호텔은 ‘한가위 달빛 숲속 여행’을 마련해놓고 있다. 객실 1박, 조식뷔페(2인)의 ‘달빛’ 패키지를 이용하면 추석 연휴 3일간 하루 두 차례(오후 2시·7시30분) 야외에서 열리는 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다. 한지 뜨기 체험, 한지 나뭇잎 탁본, 보름달 소원 빌기 등 추석 분위기가 물씬 나는 전통 행사를 즐길 수 있어 아이들과 함께하면 좋다.20만 2000원.(02)2660-9000. 세종호텔 ‘보름달 패키지’는 정동극장의 전통공연 관람권 2장이 포함돼 있다. 딜럭스 객실 1박과 2인 조식이 제공되며 가격은 13만 9000원.17일까지.(02)3705-9115.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은 2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서태지의 ‘더 그레이트 2008 서태지 심포니’ 공연 관람권(S석 2장)을 넣은 상품을 내놨다.28만원. 공연 티켓이 1장에 13만원이니 남는 장사다.(02)317-0404. 기름진 명절 음식의 유혹에서 벗어나고 싶은 여성은 서울프라자호텔의 ‘레이디 패키지’를 노려보시길. 객실 1박에 지중해 스타일의 건강식 아침이 제공된다.13만원. 조식은 없고 영화관람권 2장이 제공되는 ‘프렌지 패키지’는 10만원이다. 여러 명의 친구끼리 가고 싶다면 비즈니스룸이 제공되는 패밀리 패키지를 택할 것.3인 조식에 피칸파이, 스낵, 음료 등 간식이 제공되며 침대도 무료로 추가해주는데 가격은 17만 5000원이다.12∼15일.(02)310-7710. ‘삼총사’들을 위해선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의 ‘상쾌한 휴(休)’패키지를 추천한다. 클럽 주니어 스위트를 택하고 1인 비용 3만원만 더 내면 VIP고객 전용 클럽 라운지에서 세 명 모두 아침은 물론 저녁에 가볍게 술 한잔도 걸칠 수 있다.26만 9000원.(02)559-7777. 롯데호텔서울은 영화관람권 2장이 포함된 패키지를 객실별로 15만∼20만원에 선보였다. 조식 추가시 1인당 2만 1780원만 추가하면 된다.(02)759-7311. 신라호텔도 더파크뷰의 2인 조식과 딜럭스 객실 1박을 포함한 패키지를 16만 6000원, 여기에 해피아워까지 이용할 수 있는 상품을 18만원에 선보이고 있다. 투숙객에게 테디베어 인형을 선물한다.(02)2230-3310. 상기 모든 금액은 세금·봉사료 별도.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문화플러스]

    ●63스카이 아트 뮤지움 개관기념전 한화63시티는 여의도 63빌딩 전망대를 ‘63스카이 아트 뮤지움’으로 바꾸고 개관기념전 ‘키티 에스(Kitty S)’를 열고 있다. 그래픽 디자이너 김두섭, 설치미술가 변대용 등 젊은 아티스트 30여명이 키티 캐릭터를 재해석했다. 자정까지 개관.11월30일까지.(02)789-5663. ●장기영, 박영덕화랑서 작품 전시회 꽃잎이나 나뭇잎의 이슬방울을 사진처럼 극사실 묘사하는 장기영이 청담동 박영덕화랑에 신작 20여점을 내놓았다. 자연을 직접 관찰하지 않고 카메라 앵글에 담긴 이미지를 회화화한 작법이 독특하다.21일까지.(02)544-8481. ●신인작가 박동수 충정각서 작품전 충정로 대안공간 충정각에는 글씨를 그림 안에 녹여 넣는 신인 작가 박동수의 세계가 펼쳐져 있다. 예컨대, 입맞춤하는 남녀 그림에다 ‘쪽쪽쪽’이란 글씨를 함께 그려넣는 방식. 주제를 문자로도 표현한 작품들은 무엇보다 경쾌해서 좋다. 새달 5일까지.(02)363-2093. ●구자승 등 작가 9명 ‘과일나라’전 팔판동 갤러리 도올에 달착지근한 과일향이 진동한다.20일부터 새달 8일까지 과일을 소재로 한 ‘과일나라’전이 열릴 예정. 구자승, 김문식, 김일해 등 9명의 작가가 참여한다.(02)739-1405.
  • [길섶에서] 저장에 대하여/노주석 논설위원

    이메일로 받은 자료에서 작업을 한 뒤 ‘첨부파일 저장’을 누르지 않고 무심코 그냥 닫았다가 낭패를 본 적이 있는가. 나중에 찾았을 때 ‘비어있음’이라는 글자를 보았을 때의 황당함이란.“저장해야지.”하고 입으로 되뇌지만 버스는 지나가 버린 뒤다. 몇 차례 자료를 날려 버리는 경험을 하고 나면 저장하는 습관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된다. ‘저장’이라는 단어를 볼 때마다 개미가 생각난다. 미주지역에 서식하는 가위개미는 나뭇잎을 집으로 물어온 뒤 그 위에 곰팡이를 키워 버섯을 재배해 식량으로 쓴다고 한다. 수확개미는 씨앗을 저장했다가 싹이 트면 집밖에 가져나가 심는다. 큰검은개미는 달콤한 즙을 분비해 주는 진딧물을 기른다. 이쯤 되면 거의 농사꾼 수준이다. 개미처럼 일해서 재화를 쌓아놓는 것이 저장이라고 머리에 입력돼 있는 탓일까. 컴퓨터에 자료나 정보를 저장하는 일은 왠지 낯설다. 차라리 수첩이나 공책에 적는 편이 자연스럽다. 하지만 다시 한번 다짐한다. 저장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노주석 논설위원 joo@seoul.co.kr
  • 화제의 소설 ‘검정풍뎅이’

    화제의 소설 ‘검정풍뎅이’

    ●거침없는 문체로 사랑의 허위와 욕망의 실체를 해부한 작품 ●모든 것을 다 버린 성직자와 욕망으로 길들여진 15살 소녀의 아름답지 않은 사랑 이 작품에는 두명의 화자가 등장,각각 이름조차 없는 남자들의 과거를 들려준다.이에 독자는 장이 바뀔 때마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전혀 다른 삶을 체험하게 된다. 그러나 결국엔 철저하게 다른 두 인격을 가진 한 남자의 이야기였음이 밝혀진다. 그 남자는 자신의 욕망을 이미 15세에 거세하였다고 믿었다.그렇게 성장한후 성직자가 된 채 신을 섬기며 살아가던 그에게 어느 날 갑자기 복병처럼 숨어 있던 욕망이 폭발한다.욕망은 거세되었던 것이 아니라 단지 깊은 곳에서 들끓고 있었던 것. 게다가 15살 소녀였던 ‘월화’를 만나면서 그 남자의 욕망은 걷잡을 수 없게 된다.하지만 성직자로서의 길을 포기할 수 없었던 남자는 교회 수석장로의 딸과 약혼한 채 다시 월화와 약혼을 하고 이중생활을 시작한다. 반면 월화에게 진심이란 존재하지 않는다.그녀는 흩날리는 불씨처럼 위험하다.게다가 그는 이미 10살 때부터 욕망의 실체를 알고 있었다.살기 위해서 몸을 던지는 법도,어른들을 유혹하는 법도,어른들이 원하는 것도 알고 있었다.때문에 기꺼이 몸을 던졌다. 욕정의 몸짓은 월화가 살아가는 방식이었고 또한 어른들에 대한 비웃음이었다.월화는 당당하게 세상의 모든 남자를 유혹할 수 있다고 말한다.달빛처럼 교교하고 아름다운 월화의 유혹에 넘어가지 않는 남자는 단 한 명도 없었다.신부·목사·스님·교수·의사·검사·변호사 등등 월화의 품에 안긴 어른들은 헤아릴 수조차 없이 많다. 그 남자는 월화를 소유하기 위해 위험한 이중생활을 했고,월화도 이 남자만큼은 정말로 사랑해보고 싶었다.하지만 월화는,월화의 몸은 이미 바람으로 길들여져 있어 그 누구도 소유할 수 없었다.가까이 갈수록 멀어지는 월화,무너지는 현실.월화의 노력도 그 남자의 노력도 두 사람에게 상처만 입히게 된다. 결국 그 남자는 월화는 물론 자신이 가졌던 것과 가질 수 있었던 모든 것을 다 잃게 되고 심지어는 알코올 중독 상태에 이르게 된다.마치 ‘로메슈제’(딱정벌레의 일종)에서 나오는 분비물을 맛 본 개미들이 금단현상을 견디지 못하고 나뭇잎에 올라가서 허위허위 말라죽어가듯이 그 남자도 그렇게 된다. 그 남자는 이취상태에서 새벽마다 강간을 저지르다 붙잡혀 복역을 하게 되거,교통사고로 반신불수가 된 월화는 오히려 자신을 어렸을 때부터 짝사랑하던 남자의 아내가 되어 교회를 돌아다니며 지난 자신의 삶에 대해 간증을 하게 된다.참 아이러니한 듯하지만 알고 보면 흔하디흔한 우리들의 모습이다. 이렇게 눈물과 절망과 분노 속에서 파고 높은 사랑과 욕망의 바다를 숨 가쁘게 건너다보면 인간과 신 그리고 진실과 진심에 대해 깊이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신은 무엇이며 인간은 어떤 존재인가….진실은 존재하는가….아니면 우리들의 진심은 무엇인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 신라 귀족유물 1200점 쏟아져

    신라 귀족유물 1200점 쏟아져

    지난해 3월20일부터 발굴조사가 벌어지고 있는 경주 황오동고분군의 이른바 ‘쪽샘지구’가 신라문화의 보고라는 사실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 조사가 이루어진 80기 남짓한 5∼6세기 신라 귀족의 무덤에서 허리띠와 귀고리 등 장신구와 마구, 토기 등 1200점의 유물이 쏟아졌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11일 현장설명회를 갖고 그동안 신라의 대표적인 무덤양식인 돌무지덧널무덤(적석목곽분) 55기와 덧널무덤(목곽묘) 9기, 돌덧널무덤(석곽묘) 6기, 옹관무덤 7기, 제사터 3곳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쪽샘지구는 전체면적이 38만 4000㎡에 이르며, 이번에 조사가 이루어진 면적은 1만 6500㎡이다. 쪽샘지구는 1926년 작성된 ‘경주시내 고총고분분포 현황도’에도 많은 고분이 보이고 있지만,1960년대 사람들이 들어와 살기 시작하면서 민가 밀집 지역으로 바뀌었다. ●‘신라문화의 보고´ 재확인 경주시가 2000년부터 이 지역의 토지를 매입하고 정비작업을 펼치면서 민가는 대부분 철거되었지만, 발굴현장에선 아직도 하수도관이나 시멘트·타일 바닥 등이 쉽게 눈에 띈다. 심지어 정화조를 제거한 B4호 무덤의 바닥에서 금귀고리 1점이 나오기도 했다. 따라서 무덤은 대부분 상부 유구가 유실되어 바닥 구조만 남아 있었다. 그럼에도 상당수 무덤에는 유물이 그대로 남아 있었고, 현장에선 여기저기에 토기가 부장될 당시처럼 무더기로 쌓여 있는 모습을 찾아볼 수 있었다. 중요한 유물은 1933년 일본인 아리미쓰 교이치(有光敎一)가 발굴조사하여 갑총과 을총으로 이름지은 제54호 서쪽의 B지구 무덤 밀집지역에서 집중적으로 나왔다.B1호 무덤에서는 주곽에서 은제허리띠와 금귀고리·곡옥 같은 장신구와 삼엽환두대도·삼루환두대도가, 부장칸에서는 철솥과 등자·재갈과 같은 마구류 등이 집중적으로 출토됐다. ●장신구·마구류 등 집중적 출토 특히 B2호 무덤에서는 나뭇잎 모양으로 가공한 광물질인 운모판이 폭넓게 확인되었는데, 도교에서 영생불사의 선약(仙藥)으로 본다는 점에서 당시 신라에 도교가 유행하고 있었음을 보여주는 유물로 해석하기도 한다. 한편에선, 쪽샘지구가 당초 계림로 건너에 있는 대릉원처럼 신라 금관이나, 금관에 필적하는 중요한 유물이 대거 나오지 않겠느냐는 기대를 모았다는 점에서 출토 유물에 다소 실망감을 표시하는 분위기도 없지는 않다. 이주헌 경주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실장은 “이번 발굴은 쪽샘지구 전체 지역의 극히 일부에서 진행된 것”이라면서 “봉토 또는 지표에서 3∼4세기 아(亞)자형 토기의 구연부(입부분)와 뚜껑조각이 나온 것은 학술적으로 중요한 성과로, 현재의 무덤 아래 신라의 국가성립기 무덤군이 존재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점에서 추가 발굴을 신중히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쪽샘지구의 발굴조사는 경주시의 역사문화도시 조성계획에 발맞춰 오는 2032년까지 진행된다. 전체를 5개 구역으로 나누고, 한 구역을 5년씩 모두 25년 동안 발굴하겠다는 것이다. 글·사진 경주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내 책을 말한다] 세상에서 가장 평화로운 행복 가득

    [내 책을 말한다] 세상에서 가장 평화로운 행복 가득

    2004년, 마당엔 겨울이 깊다. 나뭇잎을 다 떨어뜨린 고염나무의 잔가지에는 고염이 가득하다. 그 고염을 먹자고 새들이 몰려왔다 흩어지고 다시 몰려들기를 반복한다. 내 머릿속에 모아졌다 흩어지는 생각들도 그렇게 떠돈다. 떠날 것인가 남을 것인가, 떠난다면 난 무엇을 위해 떠나는가, 남는다면 나는 또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하나.16년 동안 쉼 없이 해왔던 방송작가 일을 그만두고 영국으로 떠날 것을 고민하던 즈음 난 수도 없이 반복되는 질문과 답을 내 스스로에게 던졌다. 일이라면 지칠 만큼 지쳤고, 그만두겠다는 말을 수없이 반복했어도 막상 그걸 실행에 옮긴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다. 고민이 깊어질수록 마당을 서성이는 시간도 길어만 갔다. 그러다 겨울도 깊어질 대로 깊어져 고염나무에 다시 새싹이 돋아나려는 즈음 수많은 질문들 속에 하나의 생각이 또렷해졌다. 잎을 떨어뜨리지 않는 겨울나무는 봄이 와도 새 잎을 틔울 수 없다. 진정으로 원한다면 한 번 해보자. 누군가의 말도 떠올랐다. 할 수 없는 이유가 수 만 가지나 발목을 잡지만 하고 싶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이 산을 넘는다. 내게 영국 행은 꼭 이랬다. 아주 거창한 일을 하자고 영국에 온 것은 아니었다. 아파트가 답답해 일산에 집을 짓고 살았다. 집을 지었지 마당을 만들자고 만든 건 아니었다. 그러나 어느 날 문득 하루 종일 집이 아니라 마당에서 살고 있는 날 발견했다. 그 손바닥만한 마당에서 지극히 평화롭고, 행복한 나도 발견했다. 주말이 되면 무조건 집을 떠나 어디론가 나가야 했던 알 수 없는 답답증도 사라져갔다. 한 번도 느껴본 적 없는 이 지극한 평화로움이 대체 뭘까. 그걸 알고 싶었고 그 해답 어디쯤에 앞으로 다가올 내 노년의 삶이 있지 않을까 싶었다. 영국 생활도 어느 덧 3년을 넘기고 있다. 그 3년 중 1년 동안 난 영국의 왕립식물원 큐 가든에서 정원사로 일을 했다. 큐 가든의 정원 담장 밑에서 잡초를 뽑으며, 햇볕 속에 밀짚모자를 눌러쓰고 라벤더 꽃대를 자르며, 비 내리는 날 정자에 서서 비를 피하며, 정원에 대한 사랑이 깊어지고 깊어져 갔다.‘소박한 정원’은 낯선 영국의 정원에서 정원사로 일하며 느낀 삶의 단상과 그곳에서 만난 선량하기 그지없었던 영국 정원사들 그리고 영국 정원의 느낌을 가득 담은 글들이다. 더불어 두 아이와 함께 이겨내야 했던 가난하고 힘겨운 유학 생활에 대한 일기와도 같은 글이기도 하다. 정원이 우리에게 주는 기쁨이 뭐냐고 물으면 딱히 뭐라고 답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내 대답 대신 영국의 시인이자 작가였던 메리 하위트의 ‘가난한 자의 정원’을 인용하고 싶다.“가난한 자의 정원에는 허브들과 꽃들보다는 친절한 생각들과 만족과 영혼의 평화와 그리고 고단한 시간들의 즐거움이 자란다.” 그녀의 말처럼 정원엔 소박하지만 세상에서 가장 평화로운 행복이 가득하다. 그걸 말해 주고 싶었다. 디자인하우스 펴냄. 오경아 영국 ‘큐 가든’인턴 정원사
  • [길섶에서] 물안개/ 박재범 수석논설위원

    해거름 무렵이다. 물안개가 한층 짙어졌다. 섬 뒤편에 우뚝우뚝 솟은 산봉우리가 희뿌옇게 사라졌다.“보세요. 산이 조금 전에는 셋이었는데, 지금은 하나죠?” 삼라만상이 고요했다. 수묵화의 세계이다. 아늑했다. 태아처럼 편안했다. 사람들 악다구니와 자동차 엔진음은 끊어졌다. 바람에 휩쓸린 나뭇잎이 부딪히며 바스락댔다. 고요함은 단순함으로 이어졌고, 그 다음엔 순수함이 찾아왔다. 메말랐던 가슴에도 물안개가 포근하게 피어올랐다. 60년 인생길을 걸은 끝에 경기도 가평 남이섬 옆 이화리에 정착한 그는 덧붙여 이렇게 말했다.“이제서야 ‘나는 누구이며 무엇을 지향했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이순에 꿈을 꾸는 사람을 뒤로하고 이화리를 떠났다. 서울 길은 소란스러움과 복잡함으로 향하는 통로였다. 헤어지기 직전 “우리 모두 손님”이라던 그의 말 뜻은 아리송했다. 다만 “나는 누구이며 무엇을 지향하고 있는가.”라는 언급만은 화두로 간직하려 애를 썼다. 박재범 수석논설위원 stslim@seoul.co.kr
  •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2048년, 한국의 미래는?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2048년, 한국의 미래는?

    2048년 8월, 대한민국은 차세대 에너지 강국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까. 현재 추세대로라면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세계에너지기구(IEA)가 2005년 발표한 ‘에너지기술 전망 2050’보고서는 “기후변화와 에너지 안보의 위기, 개발도상국의 에너지 수요 증가 등 미래의 도전들이 지구촌 에너지·환경시스템에 엄청난 타격을 줄 것”이라 경고하고 있다. 석유와 석탄에 70% 가까운 의존도를 보이는 우리나라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보고서는 현재 추세를 기준으로 석유, 석탄 등 1차 에너지 공급이 연평균 1.6%씩 증가해 2050년에는 2003년의 2배 가량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구체적으로 석탄은 3배, 천연가스와 석유는 2배가 더 필요하다. 화석연료 수요도 석탄(24→34%), 석유(34→27%), 천연가스(21→24%) 등 총 수요에서 약간씩 변동은 있지만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오히려 80%에서 85%로 커진다. 태양열, 풍력발전 등 대체에너지 기술을 감안하더라도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2050년에는 2003년보다 137%나 증가한다는 게 보고서의 예측이다. 그러나 신재생에너지기술, 원자력기술, 이산화탄소 포집·저장(CCS·Carbon Capture & Storage)기술, 고효율 에너지 등 4대 핵심기술의 개발 여부에 따라 미래의 시나리오도 달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적극적 기술개발과 협력으로 위기를 타파한다면 한국의 미래상은 어떻게 변화할까. 김정인 중앙대 산업경제학과 교수는 “2048년 한국에선 흔히 4세대로 분류하는 수소에너지와 핵융합에너지가 큰 역할을 할 것”이라며 “태양열, 풍력 등 신에너지기술은 이들을 보조하는 대체에너지로 쓰일 공산이 크다.”고 분석했다. 특히 김 교수는 “현재 미국 하버드대나 MIT 등이 2040년쯤 상용화를 목표로 연구 중인 수소연료전지가 수송연료는 물론 가정용연료로도 큰 몫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일본의 도쿄가스는 2012년까지 가정용 수소보일러 1000만대 보급을 목표로 상용화에 들어갔다. 산소와 수소를 이용한 가정용 연료전지도 마쓰시타전기와 도요타 자동차 등에 의해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김 교수가 주목하는 또 다른 에너지원은 ‘유력발전’. 미국 뉴욕의 허드슨강 밑에는 유속이 빠른 곳에 터빈을 설치해 에너지를 생산하는 시설이 있다. 한강도 비슷한 조건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폐목재, 나뭇잎 등의 셀룰로즈를 추출, 기존 바이오에너지를 대체하는 기술이 2048년쯤 한국에도 상용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반면 1차 에너지인 석유와 천연가스는 2040년쯤 공급이 한풀 꺾일 전망이다. 김 교수는 그러나 “석탄이 제2의 활황기를 맞을 가능성도 높다.”면서 “북유럽을 중심으로 석탄가스를 액화가스로 전환해 쓰는 석탄정화기술(CCT·Clean Coal Technology)이 개발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40여년 뒤면 채굴량이 급감할 것으로 예상되는 석유와 달리 석탄은 100∼200년 정도 사용이 가능한 만큼 복합화력발전(IGCC) 등 차세대 석탄발전기술이 한국에서 인기를 끌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호석 환경정책평가연구원 책임연구원도 “수송분야에선 2025년까지 하이브리드자동차가 주류를 이루다가 이후 수소자동차로 바뀔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에 따르면 원자력을 이용한 수소생산기술은 발전가능성이 높아 더욱 빠르고 안정적으로 보급될 전망이다. 김 연구원은 “전통적으로 에너지라고 하면 열기나 전기에 대한 수요였는데 앞으로는 최종 소비에너지는 전기에너지로 통합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소비자의 욕구도 중요한 변수”라고 진단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서늘한 사원

    서늘한 사원

    숲이 우거진 계절. 땡볕이 내리쬘 때 우리는 그늘을 찾게 된다. 그늘 중에서도 숲속 그늘이 더 좋은 것은 여러 나무에서 뿜어 나오는 향내가 녹아 있기 때문이다. 잎 질 때까지 그 향은 변함이 없다. 나뭇잎과 풀잎 꽃잎 모두가 온몸으로 향을 사르고 있는 것이다. 또한 햇살이 아무리 따가워도 나뭇잎이나 꽃잎을 만져보면 서늘하다. 꽃 색깔이 붉고 노란 것도 서늘함을 간직하고 있다. 그런데 그 서늘한 촉감이 문득 고독의 촉감일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뭇잎이 무성하여 울울창창하지만 잎들 하나하나는 자기의 위치를 이탈하지 않는다. 거센 폭우가 몰아쳐서 찢어져도 절대 자리를 뜨지 않는다. 때가 되어 질 때까지는 요지부동이다. 고독하다. 그래서인지 잎마다 자신만의 고독을 거느리고 있는 사원(寺院) 같다는 느낌도 들었다. 사람들은 삶에 부대끼거나 지칠 때, 혹은 절대적 존재에게 자신을 고백하고 싶을 때 성당이나 절, 교회 등을 찾아, 마음의 평정과 새로운 기운을 얻는다. 이러한 상황을, 더울 때 서늘한 그늘을 찾는 것에 비유해 보면 어떨까? 그늘에서 몸이 활력을 얻기도 하니까 말이다. 그래서 이런 글을 써본 적이 있다. ‘새로 돋아난 잎도/ 갓 피어난 꽃잎도/ 서늘함을 품고 있다./ 따가운 햇살을 딛고 뻗어나갈 수 있는 힘은/ 그 서늘함에서 나온다./ 바람에 나부껴도/ 잎끼리 부대껴도/ 잃지 않는 서늘함은/ 고독의 촉감./ 각각이 사원(寺院)이다./ 잎 질 때까지/ 온몸으로 향을 사르는/ 서늘한/ 사원이다.’ <서늘한 寺院> 全文 글 설태수 시인 / 그림 설승순 화가 설태수 · 1990년 《현대시학》으로 등단했으며, 시집으로는 《푸른 그늘 속으로》 등이 있다. 현재 세명대학교 영문과 교수. 설승순 · 홍익대 대학원 서양학과 졸업. 독일 Duesseldorf kunstakademi 수학. 현재 서울여대·용인대 출강.     월간 <삶과꿈> 2008년 7월호 구독문의:02-319-3791
  • [발언대] ‘해충’ 갈색여치의 경고/김삼권 농촌진흥청 농업환경부장

    [발언대] ‘해충’ 갈색여치의 경고/김삼권 농촌진흥청 농업환경부장

    최근 충북 영동지역 과수원에 갈색여치가 발생해 복숭아, 포도 등의 잎과 줄기, 열매를 무차별 갉아먹음으로써 큰 피해를 입히고 있다. 이와 같은 현상은 2001년도를 시작으로 2006년 및 2007년도에도 같은 지역에 높은 밀도로 발생하여 과수 생산에 많은 손실을 끼쳤다. 피해지역은 영동뿐 아니라 옥천, 청원, 보은 등 인근 지역으로 확산되는 추세이다. 갈색여치는 원래 우리나라 산림 전역에 분포했지만, 해충으로 분류된 기록은 없었다. 알 상태로 땅속에서 겨울을 나고 주로 야산에 서식한다. 썩은 나뭇잎이나 부식물을 먹는 습성을 가진 곤충으로 그 동안에는 사람들의 눈에 잘 띄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이상기후로 겨울이 짧고, 봄철이 조금씩 빨라져 생존력이 강해졌고 출현하는 시기도 앞당겨졌다. 개체수도 부쩍 늘어 평범했던 곤충이 해충으로 분류돼 버렸다. 갈색여치와 같은 메뚜기류가 문제가 된 현상은 고대부터 있었다. 최근 아프리카, 중동, 호주, 미국, 캐나다 등 여러 나라에서도 이 문제로 고심하고 있다. 과연 갈색여치의 개체수가 부쩍 늘어난 원인이 기후변화와 관련이 있다면 그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가? 지구온난화가 산업혁명 이후의 부산물로 귀결짓는 현시점에서 농민이 아니기 때문에 갈색여치에 대한 폐해를 간과해도 되는 것일까? 안타깝게도 국내에서 갈색여치에 대한 연구는 농촌진흥청에서 밝히는 생태 및 원인분석 이외에는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물론 메뚜기목 분류학자는 한두명 꼽을 수 있지만, 생태에 대한 기록 및 환경친화적 방제에 대한 연구결과가 없다. 야산을 뒤덮는 스프레이 방식의 농약살포만이 해결책인지, 기후변화와 환경변화로 인해 몰려 오는 또다른 곤충들의 습격을 어떻게 막을 것인가 고민할 시점이다. 과학연구의 기초가 되는 곤충의 생태 및 갑작스러운 개체수 증가 규명에 대해 심도있게 연구를 하지 않는다면, 또다른 해충의 기습으로 인한 피해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이제부터라도 국가 차원에서 이에 대한 연구가 본격적으로 이뤄져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김삼권 농촌진흥청 농업환경부장
  • 김이태 “박석순 ‘대운하 논리’는 엉터리” 비난

    4대강 정비사업의 실체는 대운하 사업이라는 ‘양심고백’ 이후 박석순 이화여대 교수에게 “이름도 없는 이상한 연구원”이라는 비난을 받았던 김이태 박사가 박 교수를 공개적으로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 ‘대운하 전도사’라 불리는 박 교수는 지난 26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대운하 반대 논리를 뒤집을 대안이 없다’는 내용의 글을 올린 김 박사를 “무능한 연구원”,“맞춤법도 틀리는 주제”,“한심한” 등 원색적인 말로 비난했다. 김 박사는 29일 밤 다음 아고라에 ‘박석순 교수님에게 김이태씨가’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아고라는 김 박사가 ‘대운하 양심고백’을 한 게시판이다.그는 박 교수가 라디오 인터뷰에서 자신을 비난한 부분을 하나하나 지적했다. 김 박사는 “이름도 없는 무능한 연구원”이라는 박 교수의 비난에 대해 “박 교수가 아는 사람이여야만 유능한 사람인가.”라고 반문한 뒤 “나는 수자원 환경분야 및 하수고도처리부분에서는 나름대로 인정받고 있다.”라고 반격했다. 이어 “서울대 환경관련 교수님들이나 수자원장기종합계획 참여 위원분들에게 나를 아는지 물어보라.”고 덧붙였다.실제로 서울대교수모임의 김정욱 교수는 라디오 인터뷰에서 김이태 박사를 잘 알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글을 쓰다보면 맞춤법도 틀릴 수 있고,오타도 날 수 있는 것”이라며 “박 교수가 쓴 글에서 내가 틀린 맞춤법 찾아 한번 보여줘야 하나.”라고 비난했다.이는 박 교수가 “맞춤법도 틀리면서 석연찮은 글을 올렸다.”는 힐난에 대한 분노를 표시한 것. 박 교수가 “내 강의를 한 번만 들었으면 대운하 반대논리를 펼칠 일이 없었을텐데,(김 박사는) 강의 참석 요청을 하지 않았다.”고 비난한 것에 대해 김 박사는 “박 교수가 발표한 내용은 거의 다 현장에 가서 들었고,갈 수 없을 때는 인터넷 생중계를 통해 들었다.”고 밝힌 뒤 “같은 주제에 대해 말을 매번 바꾸더라.”고 평했다. 그는 “‘대운하가 교량 때문에 문제가 된다면 1500t 바지선을 사용하면 되지 않겠냐’는 이야기도 직접 들었다.”며 “사실 2500t급 선박도 바다에서 나뭇잎 수준이다.박 교수의 주장은 경제성도 없는 엉터리”라고 비판했다. 김 박사는 자신을 비전공자로 규정한 것에 대해 “정부기관 연구자 중 환경분야는 하수·상수·생태·수질모델링으로 나누고 하수나 상수도 분야가 다양하다.나는 이 중 하수고도처리 부분을 맡고있다.”며 “이름도 없는 이상한 연구원으로 매도하지 말라.”고 거세게 반발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인터뷰를 들어보니 나를 ‘김씨’,‘그 사람’이라고 칭하던데,나이가 많다고 공적인 자리에서 그런 말을 할 수 있는가.”라며 “박 교수는 학문적 소양이 높을지 몰라도 인격적 성숙도가 한참 어린 것 같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한편 전국공공연구노조는 30일 “정부와 건설기술연구원은 부당한 강요와 압력 등 연구 자율성 침해에 대해 김 박사에게 겸허하게 사과하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동네 뒷산 주말엔 자연체험교실로 변신

    강서구는 주말에 동네 공원에서 가족과 함께 자연을 배우고 체험할 수 있는 주민참여 주말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19일 밝혔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자연체험교실’과 전통 국궁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주몽활쏘기 교실’, 이번에 새롭게 시작하는 ‘숲에서 건강 찾아요’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무료로 운영된다. 자연체험교실은 우장산(내발산동)과 궁산(가양동)의 다양한 탐방코스를 걸으며 숲 해설가의 설명을 듣는 프로그램이다. 청진기로 나무 소리를 듣고, 거미나 곤충을 관찰한다. 나뭇잎의 특성도 알아보면서 숲속의 식물과 동물·곤충을 오감으로 느끼고 체험한다. 오는 10월까지 매월 둘째주 토요일 궁산에서 오전 10시∼낮 12시, 넷째주 토요일 우장산에서 오후 2시∼오후 4시에 열린다. 숲 치유 프로그램인 ‘숲에서 건강 찾아요’는 복지관의 노인과 장애인을 대상으로 구암근린공원(가양동)에서 매월 넷째주 목요일 오전 10시∼낮 12시에 열린다. 숲 해설가와 함께 공원을 거닐면서 식물과 동물에 대한 얘기를 들으며 간단한 기념품을 직접 만들며 자연과 벗하는 시간이다. 참가 신청은 구청 홈페이지를 통해 강서문화관광→공원→공원이용 프로그램 안내→신청하기에서 가능하다.‘주몽활쏘기교실’도 무료로 운영한다. 오는 6월부터 7월까지 2개월 과정으로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낮 12시다. 모집 인원은 20명이며,20일부터 선착순으로 신청을 받는다. 김재현 구청장은 “앞으로 주변 공원이 특색 있는 프로그램 개발과 다양한 문화 행사 개최로 주민 행복공간으로 탈바꿈할 것”이라고 말했다.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길섶에서] 산길에서/함혜리 논설위원

    풍기IC로 가는 길에 ‘소백산 옥녀봉 자연휴양림’이라는 표지판을 발견했다. 곧 해가 질 시간이지만 자동차 핸들을 화살표 방향으로 꺾었다. 다소 즉흥적이긴 해도 이러면서 비경을 발견하는 것도 여행의 묘미다. 옥녀봉 기슭 자연휴양림에는 반듯하게 지어진 별장과 통나무 오두막들이 있었다. 산책로를 따라 잠시 걸어 올라가 보았다. 별천지다. 울창한 숲 사이로 불어오는 바람은 청정함 그 자체다. 갓 피어난 나뭇잎에서는 연두색이 뚝뚝 떨어지는 듯했다. 저녁에 둥지로 돌아온 새들이 평화롭게 지저귄다. 많은 나무들 사이에서 커다란 상수리 나무 한그루에 눈길이 갔다. 둥치에 걸린 팻말 때문이었다. 원목으로 만들어진 팻말에는 흔한 나무 이름 대신 이렇게 적혀 있었다. ‘제각기 하늘이 준 힘을 다하여 널리 가지를 펴고’ 다시 보니 그 나무의 모양새는 과연 그랬다. 글을 읽는 도중 하늘의 힘이 강하게 느껴지는 것 같았다. 이보다 더 진솔한 시(詩)가 있을까.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세계 최고?…英 ‘나뭇잎 사진’ 놓고 논쟁

    세계 최고?…英 ‘나뭇잎 사진’ 놓고 논쟁

    세계 최고(最古)의 사진이 탄생하는 것일까? 최근 영국에서 세계 최고의 사진을 가려내고 이 사진의 원작자를 찾아내기 위한 ‘사진 소동’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4월 세계적인 미술품 경매회사 소더비(Sotheby)에 올려질 예정이었던 일명 ‘나뭇잎 사진’이 기존에 알려진 원작자의 것이 아니며 세계 최고(最古)의 사진이라는 주장이 제기된 것. 지난 1984년에 뉴욕의 한 예술가가 사들인 이 나뭇잎 사진은 지금까지 영국의 유명 화학자이자 사진학자인 폭스 탤벗(Fox Talbot·1800~1877)이 지난 1830년대 찍은 것으로 간주돼 왔다. 그러나 최근 예술학자인 래리 샤프(Larry Schaaf)는 나뭇잎 사진의 원작자가 탤벗이 아닌 영국 출신의 사진학자 토마스 웨지우드(Thomas Wedgwood·1771~1805)로 지난 1830년대 보다 적어도 30~40년 앞선 1790년대 찍힌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처럼 샤프 박사가 원작자로 토마스 웨지우드를 지정한 것은 다음과 같은 2가지 이유때문. 첫번째로 이 나뭇잎사진에 새겨진 ‘W’라는 철자가 토마스 웨지우드의 것을 상징한다는 것과 사진의 기법이 철저히 웨지우드의 기법이라는 것이다. 샤프 박사는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이 사진이 탤벗의 것이 아니라는 것”이라며 ”현존하는 토마스 웨지우드의 초기 작품이 없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이 사진은 굉장히 흥미로운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소더비측은 “향후 추가 조사에서 나뭇잎 사진이 웨지우드의 것으로 드러난다면 5만~7만 파운드(한화 약 1억~1억 4천만원)였던 기존의 판매예상가는 천정부지로 솟을 전망”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재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사진은 말을 이끄는 사나이의 형상이 들어간 사진으로 이는 지난 1825년 니세포르 니엡스(Nicephore Niepce)가 찍은 것이다. 사진=데일리메일 온라인판·온라인 백과사전 위키피디아(사진 왼쪽부터 토마스 웨지우드·나뭇잎 사진·폭스 탤벗) 서울신문 나우뉴스 주미옥 기자 toyobi@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靑사슴’ 꽃사슴 3마리 청와대에 방사

    ‘靑사슴’ 꽃사슴 3마리 청와대에 방사

    청와대 안에 꽃사슴 3마리가 자유로이 뛰놀며 직원들과 관람객들의 눈을 즐겁게 하고 있다.5일 청와대에 따르면 지난달 15일 서울대공원에서 반입한 2년6개월가량 된 꽃사슴 암컷 2마리, 수컷 1마리를 적응기간을 거친 뒤 방사했다. 꽃사슴들은 경내에서 사람의 관리를 받지 않고 스스로 먹이를 찾고 번식하고 있다. 지난 1일 방사 첫날엔 수컷을 선두로 암컷 2마리가 뒤를 따르며 경내 환경을 탐색하는 모습을 보였고, 지금은 이동로 주변의 어린 나뭇잎이나 풀 등을 뜯어 먹으며 새 환경에 잘 적응하고 있다. 청와대는 “경내 녹지원에 충분한 먹거리가 있고 생명을 위협하는 요소가 없어서 꽃사슴들이 안정적으로 지낼 수 있는 여건이 갖춰져 있다.”면서 “꽃사슴들이 사람에 대한 경계심을 풀면 청와대 관람객들 앞에 모습을 드러내는 등 청와대의 마스코트 노릇을 톡톡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꽃사슴의 번식력이 뛰어나 생후 1년 뒤부터 수태가 가능하기 때문에 올해 말 임신에 성공한다면 내년 하반기에 새끼 꽃사슴을 탄생시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올해 교단 떠나는 ‘섬진강 시인’ 김용택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올해 교단 떠나는 ‘섬진강 시인’ 김용택

    초·중학교 국어시간 ‘시읽기’에 등장한다. 평범한 농촌의 일상이지만 갖출 것은 다 갖춘, 앙증스러운 ‘동요시’가 아닐까 싶다. 섬진강 시인으로 유명한 김용택(60)씨. 현재 섬진강 상류지역, 전북 임실군 덕치면 덕치초등학교 교사로 몸담고 있다.1970년부터 교사생활을 시작했으니 올해로 38년째. 그 세월 중 20여년이나 2학년 ‘꼬맹이’들의 담임을 맡아 함께 뒹굴었다.‘영원한 2학년’인 까닭이다. 그는 지난 3월21일부터 어린이날인 오늘(5일)까지 아주 특별한 시간을 마련했다. 덕치초 2학년 아이들이 평소 그렸던 그림 150여점을 모아 광주 무등현대미술관에서 전시회를 열었던 것. 재학생은 물론 2학년을 거쳐간 제자 졸업생들도 많이 참석, 코흘리개 시절을 떠올렸다. 김 시인은 2학년 어린이들과 각별하다. 평소 2학년을 “깨끗한 영혼, 이슬을 단 풀잎”이라며 무척 아꼈다. 이런 그가 올해로 교단을 떠날 것이라는 소문이 들렸다. 에구 섭섭도 하여라. 어린이날을 맞아 그를 만나러 떠났다. 서울에서 전주, 다시 전주에서 버스를 갈아 타고 임실을 거쳐 5시간 만에 강진 터미널에 내렸다. 주름이 잔뜩 파인 할머니 몇분이 좌판을 깔고 산나물을 파는 모습이 눈에 띈다. 택시를 타고 덕치초 정문에 도착한 것은 10분 후. 어릴 적 도화지에 크레파스로 그렸던 한 폭의 그림이 눈앞에 쫙 펼쳐진다. 아담한 2층건물이 회문산을 바로 등지고 섬진강 상류의 물흐름을 묵묵히 감상하고 있는 자태였다. 주위는 온통 푸르름으로 학교를 둘러쌌다. 푸른 잔디밭의 운동장에는 어린이들 몇몇이 즐겁게 뛰어 놀고 있었다. 학교건물 유리창에는 1학년부터 6학년 교실을 알리는 색종이 간판이 붙어 있었다. 김 시인은 운동장 한쪽에 별도의 작은 가건물 공간을 마련, 시도 쓰고 아이들과 상담도 하며 지낸다. 여기에는 각종 문학서적들이 빼곡히 꽂혀 있었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멀리서 왔다며 반갑게 맞이한다. 머리를 짧게 깎아서 그런지 김 시인은 환갑의 나이지만 40대 후반이라고 우겨도 얼마든지 통할 것 같은 동안(童顔)이었다. 어린이들과 함께 지내면 나이를 안 먹느냐고 인사를 건네자 “그런 것 같다.”며 웃는다. ▶아직도 2학년 담임인가요? “아닙니다. 올해는 국어교과 전담입니다.1∼2학년은 글짓기를 가르치고 3∼6학년은 국어만 가르치고 있지요.2학년만 20년 넘게 맡고 있다가 이번 학기 처음으로 교과전담을 하게 됐습니다.2학년은 말은 잘 통하지 않지만 대신 진실이 통합니다. 또 한 순간이라도 가만히 있지 못해요. 이는 흡수능력이 가장 왕성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TV나 자동차 등 인간이 만들어낸 도구들이 전혀 없어도 뛰어놀 땅만 있으면 그들은 행복합니다.” ▶20년 동안 2학년 꼬맹이들과 지낸 소감이 있다면? “그들은 진지합니다. 이는 곧 진정성이 있다는 것이지요. 나무가 잎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 과정과 같지요. 또 표현을 잘 합니다. 그들이 그린 그림을 볼 때마다 항상 느끼지요. 그래서 몇년 동안 2학년 아이들의 그림을 모아 두었다가 이번에 전시회를 열었습니다. 추억을 만들어주고 또 어른들에게는 우리 어린이들의 진지함이 어떤 것인지 보여 주고 싶었습니다.” 덕치초 재학생은 모두 46명이다.2학년 7명,3학년 11명,4학년 11명 등이다. 하지만 갈수록 학생수가 줄어든다고 했다. 더러는 농촌학교체험을 하러 도시에서 몇명씩 오기도 한다. 김 시인이 어릴 적 이 학교에 다닐 때는 반 학생이 모두 18명. 워낙 가난한 마을이어서인지 중학교에 진학한 학생은 그가 유일했다. 농민이 꿈이었던 그는 농고를 졸업한 뒤 은행대출을 받아 돼지와 오리사육 사업을 하다 그만 망하고 말았다. 서울로 도망가서 빈둥빈둥 지내다 다시 고향에 내려 왔다. 친구들이 ‘선생’을 권유했다.1960년대말 당시만 하더라도 교사수가 절대 부족해 고등학교만 졸업해도 교사시험에 응시할 수 있었다. 떠밀리다시피 친구들과 함께 사진 찍어 지원서를 제출했더니 혼자만 합격통지서를 받았다.4개월 동안 교육을 받은 뒤 1970년 덕치초 바로 인근의 청웅초등학교에서 교사생활을 시작했다. 덕치초로 온 것은 1년 뒤였다. 그가 시를 쓰게 된 것은 책을 파는 아주머니를 만나면서였다. 산골에서 무료하게 지내던 차에 ‘도스토옙스키전집’을 구입한 그날로 독서삼매경에 푹 빠졌다. 이후 철학을 생각하게 됐으며 그 생각을 정리하려고 틈틈이 글을 써두게 됐다. 여기에 격동기의 1970∼80년대 사회상을 담다보니 어느날 시를 쓰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주위에 감수 받을 시인도 없고 해서 1982년 ‘창작과비평사’에 글을 보내면서 독자들과 만나게 됐다. 결국 1985년 시집 ‘섬진강’을 펴내면서 오늘날 국민적 시인 반열에 올랐다. ▶교단을 떠난다는 소문이 사실인가요, 아직 정년도 남았는데? “6·25 혼란 중에 실제나이보다 세살 적게 호적에 올려져 51년생으로 돼 있습니다. 정년까지 4,5년은 더 남은 셈이지만 솔직히 그럴 생각이 없습니다. 특별한 이유나 계획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평소 나이 예순이 되면 그만두려고 했지요.” 이어 가장 마음이 아팠던 일을 털어 놓는다. 어쩌면 교직을 떠나는 이유 중 하나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요즘들어 결손가정의 아이들이 많아졌습니다. 제가 가르친 제자들이 서울 가서 결혼해 살다가 가정파탄이 생겨 아이들만 이곳 할머니한테 보내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그 아이들이 우리 학교에 오게 됩니다. 그 제자 놈들이 저보고 또 (자기네 자식들을)가르치라고 하는 것 아닙니까. 가슴이 정말 미어지더군요. 그 아이들도 울고 저도 많이 울었습니다.” 이처럼 시들어가는 나뭇잎 같은 아이들을 살려 내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애정을 많이 쏟았다. 처음보다 아이들의 상태가 많이 나아졌다고는 했지만 그는 “가난의 대물림과 양극화 현상으로 벼랑끝으로 몰리는 아이들이 무슨 죄가 있겠느냐.”고 장탄식을 한다. 그는 지난해 모 텔레비전 방송사의 요청으로 덕치초 2학년 아이들과 인간드라마를 한편 찍었다. 이때 그는 자신의 생애에 있어서 ‘이들과의 이별’을 예감했다고 고백했다. 행복과 보람, 말할 수 없는 어떤 안타까움이 동시에 교차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교육 현실에 대한 얘기가 나오자 목소리를 높인다. “우리 아이들이 놀 줄을 모른다는 것이 큰 문제입니다. 같이 놀아 줄 상대가 없다는 것이지요. 그러다 보니 독선적이고 이기적이고 폭력적으로 변합니다. 이는 정서가 고갈되고 교육이 점수위주로 이뤄지는 탓입니다. 교육정책 자체가 21세기의 개념도 모르고 방향도 잃고 있지요. 대안은 환경입니다. 인간과 자연의 조화를 이루는 생태 순환적으로 가야 합니다.” 그는 이달에 책 2권을 낸다. 지금의 섬진강 사람들의 모습을 담은 것과 초등학교 이전에 경험했던 고향마을(덕치면 진메마을) 이야기를 모았다. 교단을 떠나면 글쓰는 일에만 전념할 것이냐는 질문에 “이달부터 고향마을에서 노모를 모시고 사는 것이 지금의 계획”이라며 웃어 넘긴다. 슬하에 아들 둘을 두었으며 모두 대학생이다. 전주에서 출퇴근해온 그는 곧 진메마을로 집을 옮겨 노모를 모시며 살 예정이다. 인물전문기자 km@seoul.co.kr ■ 그가 걸어온 길 ▲1948년 임실 출생. ▲68년 순창농림고 졸업. ▲70년 청웅초등학교 교사. ▲71년 덕치초등학교 교사. ▲82년 창작과 비평사 ‘21인 신작시집’에 작품발표로 문단 데뷔. ▲97∼2002년 운암초등학교 마암분교 교사. ▲02∼현재 덕치초등학교 교사. ▲03∼현재 제4대 전북작가회 회장, 전북환경운동 공동의장. ●주요 수상내역 2002 제11회 소충사선문화상,1997 제12회 소월시문학상,1986 제6회 김수영문학상 등. ●주요 도서작품 콩 너는 죽었다(동시집), 풍경일기(산문집). 시집 섬진강, 맑은날, 꽃산가는 길, 누이야 날이 저문다, 그리운 꽃편지, 그 여자네집, 강같은 세월 외 다수.
  • 꽃과 나뭇잎 그림으로 조각으로 본다

    꽃과 나뭇잎 그림으로 조각으로 본다

    중견 화가 김홍주(63·목원대 교수)씨와 조각가 정광호(49·공주대 영상예술대학원 교수)씨가 25일부터 새달 18일까지 서울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서 2인전을 연다. 두 작가에게 어떤 공통분모가 있어 공동전시를 열게 됐을까. 무엇보다 두 사람의 활동거점은 대전.“지방에 살면서 치열히 예술의 정체성을 탐구하는 작가들”이라고 전시를 기획한 가나아트센터 측은 귀띔했다. 거창한 의미를 굳이 캐지 않아도 된다. 두 작가가 함께 주목한 사물은 꽃과 나뭇잎. 그림으로, 조각으로 구현한 자연을 완상하는 즐거움이 보장되는 전시이다. 1970년대 초 개념미술을 지향한 김씨의 트레이드 마크는 솜털을 촘촘히 채워 넣은 듯 그리는 세필 작업.1980년대 중반 이후 시작한 세필 작업으로 꽃, 지도 등의 이미지를 모티프로 꾸준히 작업을 해왔다. 이번 전시에도 그 연장선에 있는 작품들을 들고 나온다. 나뭇잎(사진 왼쪽), 지도, 얼굴 등을 소재로 한 작품 21점을 내놓는다. 원색을 주로 동원했던 이전 작품들과는 달리 이번엔 검은색이나 파스텔조의 편안한 작품들이 새롭다. 1994년부터 구리선을 고집스럽게 오브제로 동원해온 정씨는 45점이나 내놓는다. 항아리, 물병, 정물, 꽃과 나뭇잎(오른쪽), 거미, 물고기 등 대상이 매우 다양하다. 어떤 작품이 어디에 놓였는지 꼼꼼히 살펴보다 보면 작가의 의중을 읽는 즐거움도 누릴 수 있을 듯하다. 작가는 “작품이 어디에 놓이게 될지 미리 배경까지 염두에 두고 작업을 한다.”고 했다.(02)720-1020.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길섶에서] 세상은 만판 봄/최태환 수석논설위원

    며칠 전 친구가 고향소식을 전했다. 경주 남산의 삼릉골 소로는 벚꽃 터널이란다. 지난해 남산자락 용장사터를 찾았던 기억이 새롭다. 생육신의 한 사람인 매월당 김시습이 금오신화를 썼다는 곳이다.‘가없는 땅덩이에 이 한 몸 붙였더니…/가슴가득 예악(禮樂)쌓이고/세상은 만판 봄이로구나.’ 천하 주유하던 무봉(無縫)의 심상이 벅차게 전해온다. 매월당은 앉은 자리서 수십 수의 시를 나뭇잎에 써, 강물 혹은 바람에 띄우고, 날렸단다. 그에겐 자연이 시였고, 시가 자연이었다. 얼마 전 한 교수가 평론집을 냈다. 매월당을 강력한 지적욕구의 천재적 우울증 환자였다고 했다. 조카 왕위를 찬탈한 세조에 대한 불만보다는,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상받고 싶은 욕구가 더 컸단다. 하기야 후대 잣대로 재단받는 인물이 매월당뿐일까. 어쨌든 이문구의 소설 속 이 구절만큼 매월당 삶을 더 적확하게 축약할 수 있을까.“그나마 그의 가슴을 어루만져 주고 다독거려 주는 것은, 집도 아니고 절도 아니고, 길이고 광기고 글이었다.” 최태환 수석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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