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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여행 | 풍성한 장수 맛있는 유혹

    국내여행 | 풍성한 장수 맛있는 유혹

    하늘이 내린 축복받은 땅 태풍이 한반도를 할퀴고 지나가기 직전, 찜통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었다. 그때 때맞춰 잡힌 출장 덕분에 남쪽으로 향하는 발걸음은 벌써부터 답답하기만 했다. 전라북도 장수군의 면적은 약 533km2. 서울시 전체가 약 605km2임을 감안한다면 결코 작지 않다. 그런데 장수군의 넓은 면적 중 78% 가량은 산으로 둘러싸여 있고 평균 해발고도가 약 500m로 높은 곳에 위치해 여름에도 서늘함이 감돈다. 한낮에는 태양이 뜨겁게 내리쬐지만 시원한 바람이 일고 습도도 낮아 더위를 모른다. 그렇게, 답답했던 출장길에 시원한 바람이 불어왔다. 사람이 여름을 나기에 적절한 곳이지만 사과가 자라는 데에도 이만한 곳이 없다. 무릇 사과는 볕으로부터 양분을 받고 밤에는 잠을 자면서 익는다. 일교차가 적어도 12℃ 이상이 되어야 당도 높은 사과가 탄생한다. 밤이 더우면 사과가 충분히 숙면을 취하지 못하고 호흡을 하면서 에너지를 소비하기 때문에 당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단다. 장수군은 여름 평균 기온이 22℃, 밤에는 20℃ 이하로 기온이 뚝 떨어져 사과가 포동포동 살을 찌우고 달콤한 과즙을 머금게 되는 것이다. 너른 초원에서 더할 나위 없이 건강한 소들은 장수군이 날씨의 축복을 받은 땅임을 또다시 입증하고 있다. 여름이 시원한 만큼 장수군의 겨울은 시리다. 가장 추운 날은 영하 23℃를 웃돌지만 이는 한우의 품질을 높이는 데 한몫을 한다. 추위를 견디기 위해 육질은 단단해지고 체온 유지를 위해 에너지를 쏟다 보니 지방이 적어 명품 한우가 될 수밖에 없다. 장수군에서 무럭무럭 자라고 있는 한우가 3만5,000여 두, 인구는 약 2만4,000명이니 장수군에는 사람보다 한우의 수가 많다. 어느 산골마을로의 초대 태어나서 이토록 작은 마을은 처음이다. 장수군 천천면 섶밭들마을에는 총 27가구가 옹기종기 모여 단란한 삶을 꾸리고 있다. 섶밭들마을은 과거 땔감나무였던 섶나무가 숲을 이루고 있던 마을이라 하여 지어진 이름이다. 이 작고 조용한 마을에 요즘 여유로운 여행을 오는 이들의 발길이 줄을 잇는다. 일급수 어종들이 많이 서식할 정도로 물이 맑고 깨끗한 마을 앞 여울에서 천렵을 즐기고 마을 주민들이 가꾼 텃밭에서 옥수수나 토마토 같은 무공해 농산물 수확을 경험할 수 있다. 그뿐만이 아니다. 아이들은 천연 염색 체험을 통해 자연을 이해하고 풍등 날리기를 하며 추억을 만들기 바쁘다. 이 모든 프로그램은 놀랍게도 마을 공동사업으로 운영되고 있다. 실제 노동이 가능한 인구는 매우 적지만 끈끈한 정으로 똘똘 뭉쳐 살림을 꾸려 나간다. 작은 공간이지만 숙박 시설도 만들었다. 마을 공동사업이니 수익금은 ‘행복해지기 위한 공동 기금’으로 쓰인다. 섶밭들마을에 거주하는 어르신들 중 상당수는 평생 타지로 여행을 가 본 경험이 없는 분들이라고 한다. 그래서 이 수익금으로 늦게나마 함께 여행을 가고 맛있는 음식을 나누어 먹는 등 행복한 소비를 하고 있다. 이제 잠시 속도를 한 템포 늦출 시간이다. 삶은 옥수수를 소쿠리에 담아들고 마을 정자에 누워 보자. 행복은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 있다. 오해는 그만, 논개님의 이야기를 들어 보소서 “논개論介님의 성姓이 무언지 아십니까?” 대답하길 머뭇거리자 문화해설사님은 짧은 한숨을 내쉬고는 이야기를 시작한다. 논개님은 진주 기생이 아니었다는 첫마디에서부터 오랜 시간 쌓여 온 깊은 오해의 골이 느껴진다. 1674년 9월3일. 갑술년, 갑술월, 갑술일, 갑술시에 태어난 주논개는 타고난 사주만큼이나 구구절절한 사연을 품었다. 논개는 양반인 아버지 주달문과 어머니 밀양 박씨 사이에서 태어나 장수군 주촌마을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열일곱의 나이에 현감의 부실로 들어갔고 이듬해 임진왜란이 발발했다. 2차 진주성 싸움에 출전하는 남편과 함께 진주로 몸을 옮겼지만 싸움은 완패로 끝나고 만다. 그 책임을 묻고자 스스로 남강에 몸을 던진 남편. 논개는 남편을 잃고 조국마저 잃는 슬픔과 맞닥뜨렸다. 그런데 7월7일, 진주성 싸움에서 승리한 왜군은 이를 축하하고자 성대한 잔치를 연다는 소문이 퍼졌다. 이 잔치에는 관기가 아니고는 들어갈 수 없었는데, 기회를 잡은 논개는 스스로를 진주 관기로 등록하고 잔치에 함께한다. 술판이 벌어지고 취기가 한창 올랐을 때 논개는 왜적의 장수 게야무라 로쿠스케를 진주성 남강 의암바위로 유인해 왜장의 허리를 꼭 끌어안고 동반 투신했다. 그래서 많은 이들이 논개를 진주 기생이라고 알고 있으나 이는 남편과 나라의 원수를 갚기 위해 스스로 신분을 낮춰 위장한 여인의 충절이 왜곡된 것. 보수적인 사대부들은 논개의 의로운 행동을 기녀라는 이유로 외면했지만 이를 안타깝게 여긴 장수군에서는 주논개의 생가를 복원해 그녀의 살신성인 정신을 기리고 사당을 마련해 매년 7월7일 추모제를 지내고 있다. 논개 사당을 가는 길은 한 계단, 한 계단을 딛고 올라가야만 한다. 숨이 좀 가빠질 수도 있겠지만 그럴 땐 뒤를 돌아본다. 붉게 핀 자귀나무와 사당을 앞에 두고 펼쳐진 의암호의 모습이 퍽 감동적이다. 방문객의 발걸음이 뜸한 곳이지만 아름다운 미모만큼이나 속이 깊었던 논개는 따뜻한 눈빛으로 괜찮다며 미소 짓고 있었다. 논개 생가와 연결되는 길에는 주촌마을이 있다. 주朱씨 일가가 모여 살았던 곳으로 지금까지 그 터가 고스란히 건재하다. 아기자기한 돌담길, 집집마다 정성스레 가꾼 텃밭과 정원에 피어난 코스모스까지, 마을을 한 바퀴 걷는 것만으로도 괜스레 기분이 좋아진다. 조선시대부터 형성된 마을이 지금도 이렇게 남아 있는 것을 보면 논개의 지조를 닮은 듯하다. 장수사과 사이버팜Jangsu Apple Cyber Farm 친환경농법으로 사과를 재배하고 있는 장수사과 시험포에서는 장수군의 효자, 사과나무를 일반 소비자들에게 1년 단위로 분양하고 있다. 2003년부터 시작해 지금까지 약 2만 그루의 사과나무를 분양했는데 매년 2월부터 인터넷으로 신청 가능하다. 사과 수확 시기는 품종마다 약간 다르지만 9~10월이면 1그루당 최소 30kg의 잘 익은 사과를 얻는 기쁨을 누릴 수 있다. 전라북도 장수군 장수읍 개정리 와동길 56 장수사과시험장 1그루 10만원(1년 단위) 063-351-1344 www.myapple.go.kr 섶밭들 산촌생태마을 전라북도 장수군 천천면 연평리 신천마을 135-1 063-351-8300 객실 2인 기준 7만원, 4인 기준 10만원 농부 체험 40명 기준, 5,000원 경운기 체험 10명 기준, 3만원 염색 체험 40명 기준, 1만원 전통주 빚기 1말 기준 20만원 (1박2일 및 당일 8시간 체험 가능) 장수 ‘한우랑사과랑’ 축제 장수군을 대표하는 한우랑사과랑 축제가 8월29일부터 31일까지 장수군 의암공원 일대에서 펼쳐진다. 명품 한우와 당도 높은 홍로를 저렴한 가격으로 배부르게 맛볼 수 있는 기회다. 장수 사과 수확 체험을 비롯해 한우 곤포 나르기 대회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준비되어 있다. 논개 사당 앞 잔디광장에서는 4인용 텐트 100동을 설치해 ‘적과의 동침’이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축제의 즐거움과 더불어 청정 자연 속에서 캠핑의 추억까지 만들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주소 전북 장수군 장수읍 한누리로 393 www.jangsufestival.com 063-352-2011 ▶travel info 구수한 고향의 맛이 그리울 때 통통하게 불린 보리와 쌀, 흑미를 6:3:1의 비율로 섞고 가마솥에 밥을 지어 콩나물, 미나리, 녹두 나물 등 열댓 개 이상의 나물과 함께 내온다. 집에서 직접 담근 된장에 가죽 나뭇잎을 말려 볶은 나물만 비벼 먹어도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보리밥집 전라북도 장수군 한서면 동화리 173-4 보리밥 7,000원, 콩나물국밥 5,000원 063-351-1352 노릇하게 구운 고기 한 점 ‘장수 한우명품관’은 식당과 바로 연결된 장수푸드 직매장에서 한우를 구입해 식탁에 올리는 시스템으로 운영한다. 꽃등심, 부채살, 안심 등 구이용 쇠고기와 양지, 사태 등 국거리는 물론 장수군에서 직접 재배한 농산물과 먹거리도 제공한다. 장수 한우명품관 전라북도 장수군 장수읍 장수리 489-5 꽃등심 1++ 3만8,000원, 안심 1++ 2만9,000원(600g 기준) 063-352-8088 승마는 스포츠다 복부는 물론 팔, 다리까지 전신 운동이 가능한 것이 바로 승마다. 허리를 꼿꼿이 세우고 말이 뛰는 리듬에 맞춰 함께 움직이면 수영이나 조깅보다 2배 이상의 운동 효과를 볼 수 있다. 성인부터 아이들까지 일일체험도 가능하니 망설일 필요가 없겠다. 전라북도 장수군 장수읍 노하리 284-14 일일체험 성인 2만5,000원, 청소년 1만8,000원, 어린이 1만2,000원 063-350-2579 장수 힐스리조트 가장 최근에 지어진 리조트로 모든 시설이 깨끗한 편이다. 온천 수영장을 비롯해 당구장, 스크린 골프 등 부대시설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리조트 뒤 쪽으로는 작은 별장과 같은 캐빈하우스와 캠핑캐러밴까지 갖추고 있다. 전라북도 장수군 천천면 승마로 1005-31 12평 8만원, 22평 15만원, 27평 18만원(비수기 주중 기준) www.jshills.com 063-353-8880 글·사진 손고은 기자 취재협조 장수군청 www.jangsu.go.kr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 해외여행 | 바랄 것이 더 있을까 한여름 날의 다낭·호이안

    해외여행 | 바랄 것이 더 있을까 한여름 날의 다낭·호이안

    Fall in Love with Vietnam 여행에서 돌아와 당신이 어떤 도시를 사랑하게 되었다면, 당신은 그 도시의 특정한 장소가 아니라 그곳에서 흘러간 당신의 시간을 사랑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높고 아름다운 건물 그 자체보다 건물의 서쪽 벽면에 얼굴처럼 붉게 비추인 오후 다섯 시의 햇살을 더 사랑하는 것. 아니면 어느 저녁, 숙소로 돌아가며 올려다본 하늘의 푸른 별, 휘파람을 불며 걸어가던 꼬마아이, 끝없이 젖고 또 마르던 해변의 모래들, 멀리서 들리는 이국어의 함성들. 그렇게 당신을 스쳐 지나간 그 도시의 어떤 순간들을, 당신은 사랑하는 것이다. 그러니까 결국 우리가 사랑하는 것은 어떤 풍경이다. 장소와 시간이 연인인 듯 서로 껴안은 채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한 순간. 그 찰나의 찬란함이 적금처럼 모여 쌓인 여행의 잔고들. 그 기억을 우리는 풍경이라 부르고, 쉽게 사랑에 빠져든다. 글·사진 Travie writer 최성규 ●Vietnam Da Nang · HoI An 다낭 & 호이안 바랄 것이 더 있을까 한여름 날의 다낭·호이안 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를 잡는다고 했던가. 너그러워져도 괜찮은 몇몇 휴양지에서도 이 문장을 스스로 완성시켜 보겠다는 듯 종종걸음을 치곤했다. 그렇게 나는 내 여행 세포가 기억하는 감각을 복기하며 다낭에 떨어졌다. 마음을 다잡았던 것과 달리 그곳에서 나는 한결 차분해졌다. 해변의 선베드, 노천카페의 앉은뱅이 의자, 고도의 담벼락. 그곳이 어디든 나는 비스듬히 기대 나른해지곤 했다. 다낭 & 호이안 다낭은 베트남 중부의 항구도시로 참파왕국, 안남왕국 등 역사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해 왔다. 지금은 해안선을 따라 리조트가 개발되면서 베트남의 대표적인 휴양도시로 알려져 있다. 호이안은 다낭에서 남쪽으로 25km 떨어진 옛스러운 도시로 특히 일본과의 교역이 활발하여 지금도 일본의 영향력을 느낄 수 있다. 구시가지는 1999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DaNang 오늘의 알람은 태양 다낭에서의 며칠, 단잠에 빠진 나를 흔들어 깨운 것은 요란한 휴대전화의 알람 대신 눈가를 실룩이게 만든 아침 해였다. 그러나 서울과의 두 시간여 시차를 생각하더라도 ‘am 06:00’ 글자 선명한 그 순간에 잠을 깨고 싶진 않았다. 뭉그적거리다 보니 다시 졸음이 밀려왔다. 침대 위로 쓰러지고 잠시 후, 잠결이지만 꽤 잘 자고 있다는 기분이 들었다. 느지막하게 일어났지만 잠에 쏟은 시간이 그다지 아깝지가 않을 만큼. 그래봐야 호텔 조식을 충분히 즐길 수 있을 만큼 여전히 아침나절. 다낭의 태양은 아침을 거르게 하지 않았다. 그 시절을 직접 겪지 않았지만 베트남이라 하면 우리가 흔히 월남전이라 부르는 베트남 전쟁의 이미지가 컸다. 다낭은 그랬던 베트남의 이미지를 오히려 낯설게 만들었다. 남북으로 길쭉한 지형에 동쪽으로 바다가 두르고 있는 베트남은 북쪽에 위치한 수도 하노이를 시작으로 무려 3,444km에 달하는 해안선을 따라 그들만의 문화유산과 풍광을 간직한 고도古都를 품고 있다. 그 가운데 아름답고 활기찬 분위기의 휴양 도시로 손꼽히는 곳이 다낭이다. 겹겹이 밀려오는 파도는 속이 알싸해지는 느낌을 줄 만큼 꽤 드세다. 다낭의 미케My Khe 해변은 그 끝이 어디쯤인지, 선 자리에서는 가늠이 되지 않을 만큼 아득하게 펼쳐졌다. 몇 번 피해 봤지만 이내 파도가 두 발을 덮친다. 머리 가르마는 따가운데 발끝은 시원하다. 뙤약볕이 내리쬐는 동안에는 머나먼 타국에서 온 몇몇 여행자들이 해변을 독차지한다. 베트남 전쟁 기간에는 다낭에 주둔했던 미군들의 휴양지였다고 한다. ‘르 말 뒤 페이Le Mal Du Pays.’ 아주 간단하게는 ‘향수’로 번역되는 프랑스어 구절. 풀이하면 전원 풍경이 불러일으키는 영문 모를 슬픔이라는데 하루키의 어느 소설에서 보았던 그 구절이 떠올랐다면 너무 감상적인 것일까. 천국이든 극락이든 바라는 것은 매한가지 바다인 줄 알았는데 강이었다. 다낭 해변 안쪽으로 친근한 이름의 ‘한강Song Han’이 흐른다. 한강을 가로지르는 다리 ‘꺼우롱Cau Rong·龍橋’ 주변으로 시가지가 형성되어 있는데, 차를 타고 이동하던 중에 그 언저리에 눈에 띄었던 건축물이 있다. 고운 핑크빛의 다낭 대성당Chinh Toa Da Nang. 문을 밀어 보지만 꿈쩍을 안 한다. 기웃댔더니 자신을 자원봉사자라고 소개한 청년이 맨발로 뛰쳐나와 안내를 해준다. 정작 궁금했던 것은 ‘성당 안을 둘러볼 수 있나 없나’인데 본분에 충실한 이 청년, 프랑스 식민지 시절에 지은 성당으로 하늘에 더욱 가까이 다가가고자 했던 중세 사람들의 소망을 반영한 고딕양식이라는 등 속사포로 설명을 한다. 순박한 모습에 고개를 끄덕이며 들을 수밖에 없었다. 대개 미사를 하는 일요일에 개방을 하고 다른 날은 방문객이 있을 때만 열쇠를 가진 직원이 와서 열어주는데 그 직원이 지금 어디에 갔는지 모르겠다고. 결과적으로 성당 안을 볼 순 없었지만, “괜찮아요, 그대의 친절한 안내가 충분히 인상적이었으니.” 시내를 살짝 벗어나면 차창 밖으로 대번에 고개를 빼게 되는 풍경을 마주한다. 다낭 사람들이 신성시 여기는 응우한썬Ngu Hanh Son이다. 목썬Moc Son, 호아썬Hoa Son, 터썬Tho Son, 낌썬Kim Son, 투이썬Thuy Son 등 5개의 산봉우리가 우뚝우뚝 솟아 군락을 이루고 있는 응우한썬은 한자어로 오행산五行山이다. 각각의 봉우리는 나무木, 불火, 흙土, 쇠金, 물水을 상징한단다. 그 가운데 가장 덩치가 큰 투이썬은 산길을 따라 오르는 것이 아니라 동굴을 따라 관통하는 산이다. 흙벽에 새긴 부조와 동굴 곳곳 불상이 영험한 분위기를 증폭시켰다. 동굴 가장 아래 공포가 느껴지는 곳을 지옥, 동굴 속 깎아지를 듯한 156개의 계단을 타고야 맞이할 수 있는 전망대를 극락이라고 했다. 계단을 기다시피 극락에 올랐다. 응우한썬의 나머지 4개 봉우리와 그 아래로 야트막하게 내리깔린 마을이 한눈에 들어온다.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는 말에 피식 웃었지만 속에서는 부지런히 소원을 읊어댄다. 좋은 구경 실컷 하고 소원도 빌었지만 마른 목은 도무지 해결되질 않는다. 습하고 뜨거운 베트남의 낮 공기엔 ‘카페 쓰어 다Caphe Sua Da’가 정답이다. 철들지 않은 어린 양, 어리석은 중생에겐 앉은뱅이 의자에 앉아 커피 한잔을 맛볼 수 있는 노천카페가 곧 천국이고 극락이랄까. 무슨 사람이 그리 가볍나 핀잔을 줄지 모르겠으나 그거야말로 모르는 말씀이다. 이 커피 한잔을 제대로 즐기려면 나름의 내적갈등을 이겨내야 한다. 강하게 볶은 원두를 양철 필터를 통해 한 방울씩 추출한 베트남 커피는 에스프레소 샷보다 몇 배나 더 진하다고. 여기에 설탕과 우유 대신 연유를 넣어 차갑게 즐기는 베트남식 아이스커피가 바로 ‘카페 쓰어 다’. 극단적으로 쓰고, 극단적으로 단맛이 어우러지는 이 커피는 얼음이 녹을 때까지 기다렸다 천천히 음미하며 마셔야 제대로. 조급하지 않게 여유로운 삶을 영위하려는 베트남 사람들의 라이프 스타일이 고스란히 녹아들어 있다. ●HoiAn 고도의 싱그러움이란 소낙비가 내리던 오후, 서글픈 생각이 들었지만 다낭에서 25km 가량 남쪽에 위치한 호이안을 향해 길을 나섰다. 다행히 호이안에 가까워지자 비가 잦아들었다. 오늘의 호이안은 베트남 중부를 유유히 흐르는 투본Thu Bon강과 지류가 하나로 이어지는 호아이Hoai강변의 자그마한 마을이다. 그러나 16~17세기 무렵의 옛 호이안은 인도, 포르투갈, 프랑스, 중국, 일본 등 세계 각국의 상선이 드나들며 크게 번성했던 무역항이었다. 호이안을 소개하는 자료에는 ‘해상 실크로드의 중심지’라는 수식어가 빠지지 않는다. 자연스레 마을은 다양한 문화권의 영향을 받아 독특한 색채를 품게 되었다. 베트남 고유의 문화적 토대 위에 일본과 중국 그리고 프랑스를 비롯한 서구 문화를 두루 흡수하여 조화를 이뤄낸 고도古都 호이안은 이후 무역의 중심이 다낭으로 옮겨가면서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졌다. 덕분에 베트남 전쟁의 마수를 피해 옛 모습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그 역사 문화적 가치를 인정받아 마을 전체가 1999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지정되었다. 때문인지 이 작은 마을에는 여느 메트로폴리탄 못지않게 다양한 낯빛의 여행자들이 모여든다. 강물 잔잔한 마을 가운데에 아치형으로 지붕이 있는 목조다리 ‘꺼우 라이 비엔Cau Lai Vien·來遠橋’이 있다. 호이안이 가장 번성했던 17세기, 특히 일본과 중국의 상인들이 이곳에 거주하며 각각의 마을을 형성했는데 당시 일본 상인들이 돈을 모아 두 마을을 연결하는 다리를 놓았다고 한다. 라이 비엔은 멀리서 온 친구란 뜻이다. 호이안은 이 다리를 중심으로 구시가와 신시가로 구분된다. 다리 주변에 중국 복건성 상인들의 회합장소였던 ‘쭈어 푹 끼엔Chua Phuc Kien·福建會館’과 베트남 상인 ‘풍흥Phung Hung’의 고택 등 옛 시간을 머금고 있는 명소가 이웃한다. 호이안의 옛 거리에는 분위기 좋은 카페와 레스토랑, 쨍한 색감이 인상적인 갤러리, 수공예품을 파는 기념품 상점, 감각적인 디자인 숍 등이 촘촘하게 들어차 있다. 시간이 멈춘 고도라지만 호이안은 잿빛을 허락하지 않았다. 소낙비 때문만은 아닐 테다. 파스텔 톤의 건물과 푸른 잎사귀 무성한 가로수가 더욱 선명한 빛을 내비친다. 손잡고 걷거나, 나란히 자전거를 탄 젊은 연인들이 많은 데에는 다 이유가 있는 법이다. 그들의 뒤를 따라 자박자박 걷는다. 벽도 쓰다듬어 보고, 빗방울 매달린 나뭇잎도 건드려 보고. 베트남에서 느낀 뜻밖의 싱그러움. 이번 여행에서도 등 돌리기가 쉽지만은 않았다. 에디터 트래비 글·사진 Travie writer 서진영 취재협조 비엣젯항공 VietJet Air, 02-399-4500, www.vietjetair.com ▶travel info Resort 다낭에서 한껏 여유를 부릴 수 있었던 것은 안락한 잠자리는 물론이고 굳이 바깥나들이를 하지 않아도 괜찮다 싶을 만큼 근사한 비치프론트 리조트에 머물렀던 것이 컸다. 어디 근사한 비치프론트 리조트가 한둘이냐 하겠지만 다낭의 해변은 미국의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6대 해변 가운데 하나로 꼽힐 만큼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한다. 경쾌한 낮과 평화로운 밤 푸라마 리조트 다낭Furama Resort Danang 오아시스라고 했다. 프랑스 식민지 시절의 건축 스타일에 베트남 전통 양식을 가미한 건물이 삼면을 둘러싸고 있는 리조트 중앙 뜰에 서면 코코스야자가 도열한 끝에 수영장과 백사장, 다시 그 너머로 푸른 바다가 차례로 주단을 펼친다. 수영장 끄트머리에 턱을 괴고 바라보는 박미안Bac My An 해변은 물론이고 그 뒷모습 또한 필름에 담게 할 만큼 인상적이다. 이처럼 태양을 즐길 줄 아는 투숙객들은 수영장과 해변을 오가며 다낭의 낮을 만끽한다. 다이빙과 스노클링 등 다양한 해양 스포츠 서비스를 제공하는 푸라마의 다이빙 센터는 마운틴 반도와 참섬에 이르기까지 최고의 다이빙 포인트로 안내해 주는 다낭 유일의 다이빙 센터이다. 조용히 휴식을 취하고자 하는 이들은 열대식물 가득한 정원 가운데의 라군 수영장 또는 스파를 이용하며 쌓인 피로와 긴장을 풀어낸다. 최고급 리조트답게 푸라마 스파는 자체 브랜드 제품을 사용하는데 페이셜 아로마 케어나 전통 베트남 마사지 등 기본 타입의 경우 우리 돈으로 3~5만원 수준의 합리적인 가격으로 더욱 만족도를 높인다. 해가 뉘엿뉘엿 지기 시작하면 리조트 곳곳에 달아 놓은 등에 불이 들어온다. 한밤의 푸라마는 더욱 나긋나긋한 표정을 짓게 만든다. 시원한 맥주든, 은은한 와인이든 매일 밤 파도 소리 시원한 해변 테라스에 기대어 잔을 들도록 했기에. Truong Sa Street, Khue My Ward, Ngu Hanh Son District, Danang City +84 511 3847 333 www.furamavietnam.com 조용하고도 뜨거운 나절 라구나 랑코Laguna Lang Co 반얀트리 호텔 앤 리조트 그룹이 2013년 11월 베트남 중부 랑코 해안에 ‘앙사나 랑코Angsana Lang Co’와 ‘반얀트리 랑코Banyan Tree Lang Co’라는 걸출한 리조트와 챔피언십 골프 코스, 마린센터 등을 겸비한 복합 리조트 ‘라구나 랑코’를 오픈했다. 다낭 도심에서 한 발짝 떨어져 때묻지 않은 해안가와 울창한 열대 우림 뒤로 높다란 산봉우리가 한데 어우러진 자연 속에 자리하고 있어 어느 때보다 조용하고 뜨거운 나절을 보낼 수 있다. 베트남 후에 왕조의 성벽 창문 양식에서 영감을 받은 리조트 전반의 장식은 매우 감각적이다. 흙빛에 밝은 자색으로 포인트를 준 색감, 옻칠한 기물, 비단 자수를 놓은 직물 등이 차분한 분위기를 형성한다. 홀에서 복도를 지나 객실에 이르기까지 반얀트리 호텔이 자리 잡은 세계 각지의 인상적인 풍광을 담아낸 사진과 그림을 내걸고 있어 리조트 전체가 세련된 갤러리처럼 느껴질 정도로 작품을 감상하는 묘미가 있다. 마냥 널브러져 쉰다고 에너지가 보충되는 것은 아니다. 너른 숲 한 켠에 나무를 심고, 리조트 내 수로를 따라 자전거 페달을 힘껏 굴리거나 바다 위에서 카약 패들을 젓는 동안에 맺힌 땀방울은 한층 개운한 기분을 들게 해준다. 모두 라구나 랑코에서 느낄 수 있는 기쁨이다. Cu Du Village, Loc Vinh Commune, Phu Loc District, Thua Thien Hue Province 02-2250-8051(한국사무소) www.angsana.com(앙사나), www.banyantree.com(반얀트리) Airline 베트남으로 가는 새로운 하늘길 비엣젯항공 여행의 설렘이 최고조로 달하면서도 얼마간 불안이 공존하는 비행시간. 국적기가 아니라면 승무원에게 사소한 도움을 청하는 것도 마냥 쉽지만은 않다. 2007년 설립된 베트남 제2의 항공사 비엣젯항공은 승객들에게 비행의 즐거움을 전하고 안전한 하늘길로 안내하고자 보다 젊고 발랄한 이미지로 단장했다. A320, A321 등 평균 기령 3년 이내의 최신형 기종으로 운항하고 있으며 저렴한 항공 요금에도 불구하고 인천-하노이, 인천-다낭 구간의 경우 따뜻한 기내식을 무료로 제공한다. 또한 한국인 승무원이 탑승하여 직접적인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호치민, 나트랑 등 베트남 내 8개 도시를 연결하는 국내선과 방콕, 싱가포르 등 아시아 주요 도시를 오가는 국제선을 연계하면 선택의 폭은 더욱 넓어진다. 9월10일까지 운행하는 다낭행 전세기는 매일 1회 11:05에 인천VJ8737을 출발해 14:30에 다낭에 착한다. 귀국편VJ8736은 01:50 다낭 출발, 08:00 인천 도착이다. 하노이 정기편VJ8977은 매일 11:05에 인천을 출발하며 14:10에 현지에 도착한다. 귀국편VJ8976은 01:45 하노이 출발, 07:55 인천 도착이다. ACTIVITY 시클로Cyclo는 우리의 인력거를 연상케 하는 바퀴 셋 달린 베트남식 소형 오토바이이다. 대중교통의 하나지만 요즘에는 이색적인 문화 체험으로 인기가 있다. 하노이와 호치민에 비해 한결 호젓한 다낭과 호이안은 시클로 드라이브에 더없이 좋은 환경. 바퀴의 움직임과 강바람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시클로를 타고 골목골목 베트남의 속살을 들여다볼 수 있다. 30분~1시간이면 충분. 호객행위가 상당하니 가격은 흥정하기 나름. 대략 10만~30만VND. FOOD 다낭 여행자들이 꼭 찾아서 맛보는 음식이 있다. 베트남 쌀국수냐고? 다낭에서는 단연 미꽝Mi Quang이다. 다낭의 명물 면 요리로 면은 쌀로 만들었지만 우동 면에 가까울 만큼 오동통하고, 땅콩가루와 함께 국물 없이 자작자작하게 비벼먹는 양념장이 독특하다. 일종의 비빔쌀국수인 셈. 새우, 돼지고기, 닭고기, 해파리 등 고명의 종류를 선택할 수 있다. 다낭 중심가인 한시장 주변으로 미꽝을 맛볼 수 있는 현지 식당이 많다. 가격은 2만5,000~4만VND.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 日 이색 가을간식 ‘단풍잎 튀김’…과연 맛은?

    日 이색 가을간식 ‘단풍잎 튀김’…과연 맛은?

    일본의 한 요리사가 가을에 걸맞는 이색 간식 사진을 공개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미국 허핑턴포스트는 일본 오사카의 한 요리사가 온라인상에 게재한 단풍잎 튀김 사진과 관련 레시피를 최근 소개했다. 사실 단풍잎 튀김은 일본에서 그리 특별한 간식이 아니다. 가을철 잎사귀가 유독 많이 떨어지는 오사카 시내 북부 미노공원(箕面公園)에서는 즉석에서 단풍잎을 튀겨내 판매하는 광경을 흔히 볼 수 있다. 국내에서도 일본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단풍잎 튀김을 찾아볼 수 있다. 섬진강 상류지역에서는 들풀, 나뭇잎, 꽃잎을 활용한 단풍잎튀김, 황새냉이무침, 꽃차 등의 음식을 만들어 먹는다. 그렇지만 서양인들의 눈에는 이 단풍잎 튀김이 유독 신기하게 보이는 것 같다. 해당 사진을 본 해외 네티즌들은 ‘나는 한 번도 단풍잎을 튀겨먹는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는 등 다양한 감상평을 올렸다. 특히 관심을 보이는 지역은 국기에까지 단풍잎사귀가 그려져 있는 캐나다다. 물론 이들도 사탕단풍나무에서 추출한 수액으로 단풍나무시럽(Maple syrup)과 같은 감미료를 만들고 있지만 잎사귀 자체를 튀겨먹는다는 발상은 해보지 못한 것 같다. 일부 캐나다 네티즌은 ‘수백 년 동안 단풍잎사귀에 둘러싸여 살았으면서 왜 튀길 생각을 못해봤나?’라는 자조 섞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해당 튀김을 먹어본 사람들은 국내 깻잎 튀김과 비슷하지만 이보다 향이 다소 약하다고 평한다. 대체적으로는 바삭바삭, 달콤하다는 반응이 많다. 오사카 스타일로 맛있게 단풍잎을 튀겨내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1. 빨갛게 물든 단풍잎을 깨끗하게 씻어낸다.2. 그릇에 달걀 1개와 냉수 1컵(128g)을 넣는다.3. 밀가루 1컵을 추가로 넣은 뒤 살짝 반죽해준다.4. 식물성 기름을 175℃ 정도로 가열해준다.5. 단풍잎을 튀김 반죽에 적절히 섞어 준 뒤, 갈색으로 변할 때까지 튀겨준다.6. 튀김 색이 갈색이 되면 채로 건져준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숨은그림찾기 수준…동물들의 ‘위장능력’ 모아보니

    숨은그림찾기 수준…동물들의 ‘위장능력’ 모아보니

    동물들이 주위의 포식자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능력을 위장, 또는 보호색 능력이라 부른다. 이러한 위장 능력에 뛰어난 동물들은 주변 사물 또는 식물과 ‘한 몸’이 되어 눈을 씻고 구별해보려 해도 어려운 경우가 많다. 최근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전 세계에서 포착된 ‘위장 동물’들의 놀라운 능력을 공개해 네티즌들의 감탄을 불러일으켰다. 스위스에서는 붉게 물든 단풍잎 다이로 나방 한 마리가 숨어든 모습이 포착됐다. 사진을 자세히 들여다보아야 간신히 구별 가능한 나방은 날개마저도 나뭇잎 표면을 연상케 해 놀라움을 준다. 수중 생물에게도 위장 능력이 있다. 인도네시아에서 포착한 사진은 산호 사이에 완벽하게 위장하고 있는 해마의 모습을 담고 있다. 전갈 역시 마치 산호와 한 몸이 된 듯 긴 다리까지 숨긴 모습이 인상적이다. 호주에서는 나뭇가지에 몸을 숨긴 개구리입쏙독새의 모습이 포착됐다. 나뭇가지의 갈라진 결까지 완벽하게 ‘복제’한 개구리와 역시 나무로 ‘변신’한 나방의 위장술은 놀라울 정도다. 파퓨아뉴기니의 불가사리는 부드러운 산호와 일체가 되었고, 캐리비안의 토바고섬 해저에 사는 공작 도다리는 위장술의 ‘대가’ 답게 모래에 완전히 파묻힌 모습을 볼 수 있다. 태평양 깊은 바다에 사는 쏨뱅이는 해저 깊은 곳에 이끼가 낀 돌과 산호에 몸을 숨겼는데, 머리부터 꼬리까지 완전히 일치된 모습이 신비롭다. 마치 숨은 그림을 찾는 듯한 느낌을 주는 위장 동물들의 모습은 자연과 생명의 신비를 한 눈에 볼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목숨 걸고 ‘알’ 보호…개구리의 ‘부성애(父性愛)’ 감동

    목숨 걸고 ‘알’ 보호…개구리의 ‘부성애(父性愛)’ 감동

    곧 부화될 새끼들을 위해 목숨 걸고 알을 지키는 아빠 개구리의 모습이 네티즌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알을 감싸 안고 등에 새겨진 무늬를 이용, 스스로 실제 알 인척 위장해 따가운 햇볕은 물론 각종 포식자들로부터 새끼를 보호하는 수컷 개구리의 모습을 5일(현지시간) 공개했다. 최근 코스타리카 라 셀바 생물학 연구센터기지 인근에 위치한 연못 나뭇잎에 유리 개구리(glass frog) 한 쌍이 등장했다. 피부가 몹시 투명해 심장이 비칠 정도여서 유리 개구리라는 이름이 붙여진 이 희귀 개구리들은 특이한 생김새만큼 남다른 부모의 마음을 가지고 있다. 해당 개구리들의 등에는 알 모양의 동그란 무늬가 빼곡하다. 여러 유리개구리들 중 왜 해당 종에게만 이런 무늬가 나타나는지 궁금증이 커질 무렵, 그 용도를 알 수 있는 행동이 시작된다. 수컷 유리 개구리가 천천히 알이 있는 나뭇잎 위로 올라가 이를 포근히 감싸 안는 것. 이는 남미 열대우림 속에 내리쬐는 뜨거운 햇볕, 습한 날씨 그리고 호시탐탐 알을 노리고 있는 각종 포식자들로부터 새끼들을 보호하려는 행동이다. 알이 올챙이로 부화하기까지 스스로 위험에 노출되는 수컷 개구리의 ‘부성애(父性愛)’는 양서류 역시 사람과 다르지 않은 부모의 마음을 가지고 있음을 짐작하게 한다. 이 생생한 현장은 영국 부부 사진작가 마이클, 패트리샤 포그덴에 의해 카메라 렌즈에 담겼다. 이들은 “열대우림 지역에서 서식하는 개구리 종 중 일부가 이와 비슷한 행동을 하는 경우는 종종 목격된다. 하지만 일광 시간에 수컷 개구리가 이토록 적극적인 보호행동을 취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며 “좀처럼 보기 힘든 놀라운 순간이었다”고 전했다.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침팬지 ‘진화의 시작’?…새 도구 사용 전파 첫 포착

    침팬지 ‘진화의 시작’?…새 도구 사용 전파 첫 포착

    인간과 더불어 높은 지능을 자랑하는 침팬지가 '문화적 진화'를 하는 모습이 처음으로 카메라에 포착됐다. 최근 영국 세인트앤드루스 대학교 등 공동연구팀은 아프리카 우간다의 부동고숲에 서식하는 야생 침팬지를 관찰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대상이 된 침팬지는 손소(Sonso)강 인근에 사는 손소 침팬지. 인간처럼 한 부족을 이루며 살아가는 이 침팬지들은 지난 1990년 이후 부터 학계 전문가들의 주요 연구대상이었다. 연구팀의 관심은 침팬지의 경우 새로운 기술(일종의 문화)이 습득될 시 이 기술이 얼마나 빨리, 또 어떤 방식으로 한 커뮤니티 내에 전파되는지 였다. 이는 커뮤니티를 이룬 초기 인류가 어떻게 문화를 계승 발전하는지를 추측할 수 있는 좋은 자료가 된다. 연구팀은 침팬지 거주 지역 내에 설치한 카메라로 운좋게 이 장면을 사상 처음으로 생생히 포착하는데 성공했다. 손소 침팬지들은 특이하게 나뭇잎을 사용해 물을 떠 마시는 것으로 유명하다. 한마디로 도구를 사용할 줄 아는 것. 그러나 이번에 새로운 '신기술'이 등장한다. 한 침팬지가 이끼를 뭉쳐 마치 스폰지처럼 물에 적셔 먹기 시작한 것. 재미있는 것은 정확히 6일 후 다른 침팬지들도 이를 따라하기 시작했다. 심지어 이끼와 나뭇잎을 적절히 섞는 응용 기술을 선보이는 침팬지가 있는 것은 물론 쓰다버린 것을 재활용하는 침팬지도 있었다. 연구를 이끈 캐서린 호바이터 박사는 "도구를 사용하는 전세계 모든 침팬지가 모두 똑같은 도구를 만들어 사용하는 것은 아니다" 면서 "손소 침팬지의 사례를 보면 한 사회 내에서 만들어진 새 기술이 그 안에서 계승 발전되는 것이 확인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 침팬지가 새로운 문화(기술)를 만들면 다른 침팬지가 옆에서 이를 지켜보고 배운다" 면서 "초기 인류 역시 이같은 과정을 겪어 인간 특유의 문화를 발전시켜 나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공공과학도서관에서 발행하는 생물학 분야 온라인 학술지인 ‘플로스 바이올로지'(PLoS Biology) 최신호에 게재됐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문화단신]

    [문화단신]

    서울문화재단 새달 ‘놀이의 진화’ 전시 서울문화재단은 다음달 1일부터 15일까지 ‘서울상상력발전소’의 기획프로젝트인 ‘놀이의 진화’를 서울시청 내 복합문화공간 시민청에서 이어 간다. 기술과 예술의 융·복합 아이디어를 통해 탄생된 5개 팀의 인터랙티브(interactive) 미디어 작품들이 소개된다. 전시에는 ▲모래 위에 살고 있는 가상 생물들을 키워 보는 ‘인공자연:모래-섬-생명’ ▲나뭇잎을 통해 타인과 메시지를 주고받으며 교감할 수 있도록 한 ‘잎’ ▲골목에 빛과 생기를 주는 ‘라인스’(LINES) ▲가상의 공을 사용해 실제 판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증강현실 핀볼게임 등을 만날 수 있다. (02)807-4800. 학고재상하이, 첫 백남준 개인전 중국 상하이에 자리한 학고재상하이에서 세계적인 미디어아티스트 백남준(1932~2006)의 개인전 ‘백남준을 상하이에서 만나다’를 오는 11월 2일까지 이어 간다. 백남준의 개인전이 상하이에서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시에서는 백남준의 작품 세계와 미학을 관통하는 주요 축의 하나로 지금의 인터넷과 비슷한 ‘전자초고속도로’의 개념을 형상화한 설치 작품 ‘W3’를 비롯해 불교의 선 사상이 담긴 명상적 작품 ‘TV촛불’과 ‘금붕어를 위한 소나티네’ 등이 소개된다. (86)21-6205-0699. 갤러리스케이프, 이형구 개인전 서울 종로구 소격동 갤러리 스케이프에서 2007년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작가인 이형구의 개인전 ‘메저’(MEASURE)가 다음달 19일까지 이어진다. 말의 보법(步法)에 몰입된 작가는 직접 고안한 착용 가능한 장치를 통해 현실적 조건과 신체의 한계, 구속에 저항한 그만의 박자와 동선을 창조해 낸다. 전시에서는 설치와 조각, 드로잉 등 20여점의 작품이 소개된다. (02)747-4675.
  • 식사중인 야생코끼리 쓰다듬다 ‘KO’ 당한 사나이

    식사중인 야생코끼리 쓰다듬다 ‘KO’ 당한 사나이

    나뭇잎을 먹고 있는 야생코끼리를 쓰다듬다가 코끼리의 코에 맞아 나가떨어지는 남성의 영상이 재미를 주고 있다. 유튜브에 올라온 50초 길이의 영상에는 검정 옷차림의 남성이 식사(?) 중인 야생코끼리에게 다가가는 모습이 담겨 있다. 밀림에서 야생코끼리를 마주한 것이 신기했던 남성은 나뭇잎을 먹고 있는 커다란 코끼리에게 다가간다. 남성 손에 쥐고 있던 나뭇잎을 건네주자 코끼리가 고맙다는 듯이 받아먹는다. 또다시 남성이 땅에 떨어져 있던 큰 나뭇잎을 건네자 코로 냉큼 받는다. 잠시 후, 열심히 식사 중인 코끼리를 이번엔 남성이 만져보려고 손을 뻗는다. 그러자 코끼리는 기분 나쁘다는듯 코를 힘껏 휘둘러 남성을 후려친다. 남성은 충격을 받고 그대로 뒤로 나가떨어졌다가 얼른 일어나 도망친다. 갑작스러운 코끼리의 행동에 주변 사람들은 놀라 소리를 지른다. ‘밥 먹을 땐 개도 안 건드린다’는 옛속담을 모르는 남자임엔 틀림없다.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큰일 날 뻔 했네요”, “야생동물은 조심합시다”, “밥 먹는데 건드리는 건…”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사진·영상= VidéoDuJour AD youtube 손진호 기자 nasturu@seoul.co.kr
  • 소행성 충돌이 지구 식물종 다양성 촉진

    소행성 충돌이 지구 식물종 다양성 촉진

    소행성과 지구의 충돌이 지구상의 식물종이 급성장 했으며, 종류 또한 다양해졌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6600만년 전, 지름 10㎞에 달하는 거대한 소행성이 멕시코 유카탄 반도에 떨어졌을 때, 이 충격으로 지구상에 존재하던 공룡을 포함한 생명체와 식물체 3분의 1 가량이 멸종되고 거대한 지진과 해일이 지구를 뒤덮었다. 하지만 최근 연구에 따르면 소행성과의 충돌이 지구에게 ‘터닝 포인트’가 되어 당시보다 더욱 다양한 식물종이 한층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다. 미국 애리조나대학의 벤자민 블론더 박사는 “지구와 소행성이 충돌해 지구 환경에 대변동이 일어났을 당시 살아남은 식물군이 있다. 소행성 충돌이 마치 ‘리셋 버튼’(Reset button)처럼 작용했던 것”이라면서 “일부 종(種)은 살아남을 수 있는 무언가를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를 증명하기 위해 2억 2000년 전 나뭇잎 화석 1000종을 정밀 분석했다. 연구에 활용된 모든 화석은 미국 몬태나 주의 헬크리크(Hell Creek)지층에서 발굴한 것이다. 정밀 분석한 결과 수 억 년 전 나무가 사계절 내내 푸른 상록수였다가 소행성 충돌 이후 계절에 따라 변하는 낙엽성 나무로 변화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매년 잎이 떨어지는 낙엽 식물은 빨리 자라는 대신 일정 시기가 되면 잎이 모두 떨어진다. 소나무나 대나무 등의 상록수는 잎을 만들어 내는데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는 대신 잎사귀의 생명력이 강하지만, 낙엽이 떨어지는 계절나무의 경우 잎의 생명력이 짧은 대신 쉽고 빠르게 새로운 잎으로 교체된다는 특징이 있다. 연구팀은 이러한 특징은 소행성 충돌로 인한 갑작스러운 환경 변화에 더욱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비결’이라고 주장한다. 블론더 박사는 “소행성 충돌 이전 나뭇잎은 비교적 두툼하고 많은 에너지를 소모했지만, 충돌 이후의 나뭇잎은 이보다 더 얇고 에너지 소모량도 적었다”면서 “이는 나뭇잎이 얼마나 많은 탄소를 에너지로 활용하는가와 연관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빠르게 자라는 종과 천천히 자라는 종의 차이가 여기에 있는 것”이라면서 “상록수와 낙엽성 식물의 잎맥에서도 차이를 발견했다. 잎맥의 굵기에 따라 증산(잎에서 수분이 증발하는 현상)의 속도가 달라지고 이는 잎사귀의 수명과도 연관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공공과학도서관에서 발행하는 생물학 분야 온라인 학술지인 ‘플로스 바이올로지(PLoS Biology)에 게재됐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열쇠/김경미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열쇠/김경미

    열쇠/김경미 자주 엉뚱한 곳에 꽂혀 있다 달력도 친구도 가구도 수평선도 라일락나무도 심장도 뱃고동 소리도 발소리도 저주도 언제나 제 집에 딱 꽂히지 않는다 바늘이 무던함을 배워 열쇠가 되었다는데 미간을 사용하지 말자 구름을 사용하자 나뭇잎을 사용하자 귓바퀴를 사용하자
  • 태티서, ‘숨겨도 트윙클’한 셀카 4종세트 공개…“컴백은 언제?”

    태티서, ‘숨겨도 트윙클’한 셀카 4종세트 공개…“컴백은 언제?”

    ’태연, 태티서 셀카’ 걸그룹 소녀시대 태연이 멤버 티파니, 서현과 함께 찍은 셀카를 공개했다. 20일 오전 태연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TTS(태티서)’라는 짧은 글과 함께 셀카 4종 세트를 올렸다. 공개된 사진 속 태연은 손바닥으로 햇빛을 가리는 듯한 포즈를 취하며 장난을 치고 있다. 티파니는 중간에서 섹시한 눈빛으로 결점 없는 하얀 피부를 드러내고 있으며, 서현은 막내답게 특유의 귀여움을 뽐내고 있다. 특히 살짝 보이는 나뭇잎 배경은 세 사람의 모습에 청순함을 더해주고 있어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태연이 올린 셀카 사진을 본 네티즌들은 “태티서 컴백 하는 거야?”, “소녀시대 보고 싶다”, “태티서 진짜 예쁘네”, “태연 티파니 서현, 다 예쁘다”, “컴백 얼른해라 태티서”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한편, 걸그룹 소녀시대의 유닛 태티서는 오는 25일 오후 11시 첫 방송되는 온스타일 ‘THE 태티서’에 출연할 예정이다. 이 방송에서 태티서는 그녀들의 스타일을 집중 분석하며 숨겨진 일상을 공개할 예정이다. 사진=태연 인스타그램 김민지 인턴기자 mingk@seoul.co.kr
  •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무화과/김인구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무화과/김인구

    무화과/김인구 내 안에 우물은 없단다 겹겹의 문을 열어젖혀도 샘이 마른 우물가 제 흔적을 지우고 돌아앉은 풍경 사이로 휙, 나뭇잎 하나 마당 귀퉁이를 휘돌다 내 안의 물길에 얹혀도 인기척 하나 내지 못하는 닫힌 문틈 사이로 파랗게, 노랗게 하늘 한 자락 나를 비웃고 가는 길 쓰다듬고 더듬어도 더듬이가 달리지 않는 이마에선 불빛이 일지 않는다 꽃물이 들 때까지 기다려야 한단다 꽃핀 적 없는 내 몸에 환한 달 구름 한 송이 꽃으로 걸릴 때까지
  • 교황 기념주화 가격과 모양은? 교황 방한 기념주화 어떻게 생겼나 살펴보니

    교황 기념주화 가격과 모양은? 교황 방한 기념주화 어떻게 생겼나 살펴보니

    ‘교황 기념주화 가격’ ‘교황 방한 기념주화’ 교황 방한 기념주화가 발매된 가운데 교황 기념주화 가격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오는 14일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을 앞두고 이를 기념하는 주화의 사전 예약접수가 시작됐기 때문이다. 사전 예약접수는 11~22일까지 우리은행과 농협을 통해 받는다. 주화 종류별로 1인당 최대 3개까지 신청할 수 있다. 교황 방한 기념주화는 접수 첫날 오후 3시 기준 총 1만 1186건의 예약접수가 이뤄졌다. 이 같은 추세라면 최대발행량을 채울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주화 배부일은 교황이 방한을 마치고 돌아간 한달 뒤인 10월 13일에야 받을 수 있다. 이에 대해 한국은행 측은 “교황 방한이 확정된 시점부터 기념주화 발행 준비를 시작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상황”이란 입장이다. 교황 기념주화의 지름은 33mm이며 테두리는 톱니 모양으로 제조되며, 중량은 은화 19g, 황동화는 16g이다. 기념주화는 모두 9만장이 제작돼 국내 8만 1000장, 국외는 9000장을 판매할 예정으로, 교황 기념주화는 은화와 황동화로 나뉘어 발행된다. 교황 기념주화 가격은 은화 6만원 황동화는 1만 4500원이다. 황동화 앞면에는 무궁화 문양이 새겨져있으며, 뒷면에는 카톨릭 상징 문양이 들어가 있으며, 은화 앞면은 나뭇잎을 문 비둘기 문양이 새겨져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해외여행 | 핀란드 Finland- 마리메꼬 이야기

    해외여행 | 핀란드 Finland- 마리메꼬 이야기

    핀란드의 국민 브랜드인 마리메꼬로 제작된 핀에어를 타고 헬싱키로 날아갔다. 북유럽의 날씨라고는 믿을 수 없는 화창한 날씨 속에서 마리메꼬의 우니꼬 플라워 라인 50주년을 축하하는 날들을 보내고 왔다. 뉴욕, 홍콩 그리고… 2005년도에 뉴욕에 처음 갔을 때 어느 거리에선가 신나게 쇼핑을 하다 한 가방집에 들어갔다. 여러 브랜드를 한꺼번에 파는 편집숍이었던 것 같은데 거기서 터키블루색 바탕에 갈색 동그라미(와 비슷한 무늬)가 그려진 천가방을 하나 샀다. 가격이 10만원 정도였는데, 무슨 천 가방이 10만원이나 하나? 그러면서도 마음에 쏙 들어 놓을 수가 없었다. 그 후 그 천가방은 출장 때마다 나의 필수 아이템이 되었다. 우선 가벼워서 좋았고, 어느 옷에 들어도 의외로 잘 어울렸다. 가방이 예쁘다는 말도 외국에서 참 여러 번 들었다. 나는 그 가방이 핀란드의 국민 브랜드 마리메꼬Marimekko라는 것을 2년 뒤에나 알았다. 지금까지 있었다면 거의 다 해졌을지도 모를 그 가방은 런던에서 잃어버렸다. 더 비싼 것들, 이를테면 선글라스 같은 것들도 같이 잃어버렸는데, 유독 그 가방이 두고두고 아쉬웠다. 그래서 출장을 다닐 때마다 눈에 보이면(매장 찾기가 의외로 쉽지 않았다) 한번씩 매장에 들러 보았지만 가격이 만만치 않았다. 홍콩에서 마리메꼬 가방(역시 천가방)을 봤을 때는 30만원이 넘었다. 그러다 시애틀에서 똑같은 가방이 150달러인 걸 보고 바로 샀다. 커다란 검은 꽃 무늬가 흰색 바탕에 그려진 가방이었다. 그때서야 나는 오래전 잃어버린 가방에 대한 미련을 조금이나마 풀 수 있었다. 마리메꼬를 찾아 떠난 여행 지금은 서울 가로수길에도 마리메꼬 매장이 생겼다. 한국에 오픈한 지는 3년쯤 되었을 것이다. 마리메꼬 제품을 많이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뭐랄까, 오래 끼고 다닌 반지처럼 내게는 특별하면서도 질리지 않는 브랜드로 각인되어 있다. 마리메꼬는 가방뿐 아니라 옷, 테이블 웨어, 그릇, 침구류 등 생활 전반에 걸친,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다. 처음에는 실용적인 천에 독특한 패턴을 더한 원단으로 시작해 점차 영역을 넓혀 왔다. 디자인 강국인 핀란드에 간다면 마리메꼬 숍을 빼놓을 수는 없을 것이다. 이번 헬싱키 여행은 마리메꼬가 왜 핀란드의 국민 브랜드가 되었는지, 왜 그토록 사랑받는지 알게 된 시간이었다. 마리메꼬에 대해 느끼는 나의 감정의 근원이 어디인지도 찾을 수 있었다. 헬싱키에서의 날씨는 이보다 더 좋을 수 없을 만큼 화창하고 뜨거웠다. 북유럽의 추운 봄 날씨를 익히 알기에 싸 가지고 간 긴팔과 검은 레깅스가 무색한 날들이었다. 마리메꼬 공장을 견학하고 공장 안에서 디자이너들과 근사한 점심을 먹었으며 에스플러네이드 공원 한가운데에서 열린 공개 패션쇼도 구경했다. 심지어 마리메꼬의 패턴으로 디자인한 식기와 쿠션, 담요를 구비한 핀에어를 타고 갔다. 이번 여행은 한마디로 마리메꼬를 찾아 떠난 여정이었다. 마리메꼬 포 핀에어Marimekko for Finnair 디자인 콜라보레이션 핀에어는 2012년부터 3년 동안 마리메꼬 브랜드와 디자인 협력을 체결했다. 우니꼬 플라워 패턴을 래핑한 A340 항공기는 원래 인천-헬싱키 구간에는 운항하지 않는 항공기였지만 한국 승객을 위해 지난 5월부터 한 대를 특별 운항하고 있다. 핀에어 전 노선 기내에서는 우니꼬 플라워 패턴과 키벳(손으로 직접 그린 듯한 동그라미 패턴으로 돌을 상징한다) 패턴으로 제작한 헤드커버, 쿠션, 담요, 주전자, 접시, 컵 등의 식기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승무원들의 유니폼과 앞치마 역시 우니꼬의 독특한 디자인과 패턴이 반영됐다. 우니꼬의 탄생 마리메꼬란 이름은 ‘마리’라는 핀란드에서 가장 친근한 여자 이름과 옷이라는 의미의 ‘메꼬’를 합친 말이다. 1951년 핀란드에 살던 라티아 부부가 그들이 가지고 있던 오일지 공장을 패브릭 공장으로 바꿔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면서 마리메꼬가 탄생했다. 마리메꼬는 지금까지 3,000여 가지가 넘는 패턴을 제작해 왔다. 그중에는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대표 라인도 많은데, 가장 대표적인 것이 우니꼬Unikko 플라워 패턴이다. 우니꼬는 ‘양귀비’를 뜻하는 핀란드 말로 몇년 전 시애틀에서 산 커다란 꽃무늬 가방도 바로 이 우니꼬 제품이었다. 검정과 흰색의 대조, 짙은 파란색과 노란색, 빨간색과 오렌지색 등 밝은 색상의 조화가 매우 단순하면서도 강하고 동시에 현대적인 느낌을 주는 패턴이다. 올해는 이 우니꼬 패턴이 생겨난 지 50주년이 되는 해다. 헬싱키로 가게 된 것도 이 우니꼬의 50주년을 축하하기 위해서였다. 그곳에서 우니꼬가 처음 생겨나게 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우니꼬 패턴은 1964년, 마이야 이솔라Maija Isola라는 디자이너가 만들었습니다. 마리메꼬 창시자인 아르미 라티아Armi Ratia씨는 당시 핀란드의 실용적인 집과 가구에 어울리는 매우 단순하고 모던한 그래픽 패턴 제작을 디자이너들에게 주문했습니다. 꽃을 형상화한 무늬 같은 것은 절대 만들지 못하게 했지요. 왜냐하면 자연 상태의 꽃보다 더 아름다운 패턴은 절대 나올 수 없다고 믿었고 모던하지도 않다고 생각했으니까요. 하지만 마이야 이솔라는 대표의 지시를 따르지 않았고 작가의 고집대로 자신이 원하는 꽃의 패턴을 만들게 되죠. 그것이 우니꼬였습니다. 우니꼬는 작가가 가진 고집과 신념으로 탄생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마리메꼬를 대표하는 가장 사랑받는 패턴으로 자리잡았죠.” 마리메꼬의 홍보를 담당하고 있는 마리(!)의 설명을 들으며 우리는 본사 안에 있는 공장을 둘러볼 수 있었다. 마리메꼬의 디자인이 흥미로운 이유 중의 하나는 아날로그 감성의 손작업으로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마이야 이솔라는 우니꼬 외에도 키벳Kivet, 멜루니Melooni와 같은 대담하고 추상적인 패턴을 개발했는데 이 패턴들은 세련되어 보이지만 결코 매끄럽지 않고 원시적인 면이 있었다. 이는 손으로 그린 불완전함을 표현한 것으로 마리메꼬 패턴의 디자인에는 칼로 자른 듯한 정확함 대신 따뜻하고 인간적인 감성이 담겨 있다. 또 마리메꼬 원단을 잘라 만드는 제품들은 비슷해 보이기는 하지만 무엇 하나 같은 패턴의 디자인이 없다는 것도 특징이다. 예를 들어 우니꼬 플라워 패턴이 들어간 가방들도 자세히 보면 그 꽃의 크기와 위치가 모두 조금씩 다르게 배치되어 있다. ‘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디자인’은 충분히 유혹적인 것이었다. 백야에 피는 꽃 마리메꼬의 경쾌하고 대담한 색상은 디자인을 더욱 생동감 있고 화려하면서도 세련되게 한다. 이 밝은 색상의 사용은 핀란드의 길고 어두운 겨울과 무관하지 않다. 1년의 반 이상을 춥고 어두운 날씨 속에서 견뎌야 하고, 반대로 짧은 여름에 찾아오는 백야의 상태는 이 나라에 사는 사람들에게도 늘 적응해야 하는 낯선 것. 하지만 핀란드 사람들은 화려하고 밝은 색상을 통해 본능적으로 긍정의 에너지를 발산하고 있다. “겨울이 되면 핀란드의 도시는 흑백이 됩니다. 사람들은 표정이 없고 세상에서 제일 우울한 얼굴을 하고 있죠. 그러다 여름이 되면 사람들은 언제 그랬냐는 듯 표정이 달라져요. 도대체 이 사람들은 어디서 다 튀어나온 거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활기찬 사람들이 거리를 쏘다닙니다.” 마리메꼬의 패션 디자이너인 데모가 공장에서 함께 점심을 먹으며 건넨 말이었다. 사실 헬싱키는 5월 말인데도 이미 백야가 시작되었다. 해는 밤 11시가 넘어야 지기 시작했고 새벽 4시가 되면 다시 낮처럼 밝았다. 핀란드의 많은 디자인 브랜드가 그렇지만 마리메꼬도 이 나라의 아름다운 자연환경에서 영향을 많이 받았다. 핀란드의 자연주의적 감성에 따라 꽃, 나뭇잎, 동물, 숲과 호수 등이 실제 패턴의 주요 소재로 다양하게 쓰였다. 삶의 방식을 파는 마리메꼬 헬싱키에 머무는 동안 마리메꼬를 입은 사람들을 정말 많이 보았다. 도시의 광장에서 시민을 위해 우니꼬 50주년을 기념하는 공개 패션쇼가 열렸을 때도 정말 많은 사람들이 와서 돗자리를 깔고 샴페인을 마시면서 이 브랜드의 장수를 축하해 주었다. 무엇보다 마리메꼬의 옷을 입고 있는 사람들 모두가 경쾌하고 밝아 보였다. 그때 마리메꼬의 제품 디자이너인 사미Sami와 나눴던 말이 다시 생각났다. 마리메꼬의 디자이너들은 언제나 즐겁게 웃으며 작업을 하고 소통하고 영감을 교류한다는 것. 그 작업의 과정이 고스란히 옷에 담겨 사람들에게 전해지고 있는 것이리라 느껴졌다. 옷을 파는 것이 아니라 삶의 방식을 파는 것이 목적이라고 말하는 마리메꼬. 단순하지만 지루하지 않고 실용적이지만 차갑지 않으며 순수하고 아날로그적인 감성이 생동감 있게 담겨 있기에 마리메꼬는 핀란드의 국민 브랜드가 될 수 있었다. 에디터 트래비 글·사진 Travie writer 이동미 취재협조 핀에어 www.finnair.co.kr, 마리메꼬 www.marimekko.kr ▶travel info Helsinki 헬싱키의 디자인 디스트릭트 탐방 핀란드 디자인 브랜드의 축소판이라 할 수 있는 에스플러네이드 거리와 그 주변 거리에서 60여 개의 디자인과 인테리어 숍 그리고 갤러리와 뮤지엄들을 만날 수 있다. 디자인 디스트릭트Design District로 지정된 지역은 생각보다 넓은데 이 지역 안에 핀란드를 대표하는 디자인 숍과 앤티크 숍, 패션 숍, 주얼리 숍, 레스토랑, 쇼룸, 디자인 에이전시 등이 자리해 있다. 다 합하면 190여 개에 달한다. 핀란드를 대표하는 디자인 숍으로는 아르텍Artek, 마리메꼬, 이딸라Iittala, 펜틱Pentik, 아에로Aero 디자인 퍼니처 등을 꼽을 수 있다. 북유럽의 앤티크 제품과 수만 점에 이르는 컬렉션이 전시되어 있는 디자인 뮤지엄과 헬싱키 디자인의 트렌드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디자인 포럼도 필수 코스다. 디자인 포럼에서 무료 제작해 배포하는 지도를 들고 디자인 포럼이 지정한 숍들을 둘러보는 재미를 놓치지 말자. 디자인 디스트릭트로 지정된 숍은 문에 둥근 스티커가 붙어 있다. 건축가의 가구 아르텍 Artek 모더니즘의 아버지라 불리는 알바 알토Alvar Aalto가 창립한 핀란드 브랜드다. 건축가로도 유명했던 그는 50여 년 동안 핀란드 각지에 시청사, 도서관, 공장, 아파트 교회 등을 건축하기도 했다. 1935년에는 같은 건축가이자 부인인 아이노 마르시아와 마이레 굴릭센과 함께 가구 회사 아르텍을 설립했다. 금속소재의 가구를 주로 만들던 알바 알토는 아르텍을 만든 이후 나무를 주재료로 사용하고 자유로운 곡선 형태의 가구를 주로 선보였다. ‘스툴 60’은 아르텍의 대표 디자인이며 물결처럼 아름다운 곡선의 사보이 꽃병도 유명하다. 알바 알토의 디자인 역시 단순하고 기능적이면서도 자연에서 주요 모티프를 얻는 것이 큰 특징이다. Etelaesplanadi 18 www.artek.fi 핀란드 국민 브랜드 마리메꼬 Marimekko 디자인 디스트릭트에는 두 군데의 마리메꼬 매장이 있다. 단순한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가 아니라 사람들의 일상이 밝고 아름다워질 수 있는 창조적인 방법을 패턴과 디자인으로 보여 주는 곳이다. 원단을 직접 끊어서 베개 커버나 식탁보, 이불 커버 등을 직접 만들 수도 있다. 아름다운 컬러와 패턴의 다양한 제품들이 보기만 해도 행복해지는 곳. Pohjoiseslanadi 33 www.marimekko.com 생활의 아름다움 이딸라 Iittala 단순하지만 완벽한 비례, 아름다운 곡선, 오래 가는 디자인의 역사가 현재의 이딸라를 만들었다. 1881년 유리공장으로 시작한 이딸라는 카이 프랑크Kaj Franck와 알바 알토의 정신을 기리며 다양한 생활 디자인제품을 만들고 있다. 이딸라의 특징은 세트가 아니어도 어떤 것이든 함께 놓으면 자연스럽게 어울린다는 것. 그리고 쉽게 깨지지 않고 오래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시내에서 조금 떨어진 아라비아 지구의 이딸라 아웃렛에서 기존보다 30~50% 싸게 제품을 구입할 수도 있다. Pohjoisesplanadi 25 www.littala.com 트렌드가 읽히는 디자인포럼 Design Forum 헬싱키의 디자인 트렌드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곳. 젊은 디자이너들의 작품을 가장 먼저 접할 수 있고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디자인 제품도 구입할 수 있다. 3개의 전시 공간이 있어 디자인 포럼이 자체적으로 1년에 3~4회의 전시를 기획해 열고 있으며 디자인 회사나 단체가 공간을 임대해 전시를 열기도 한다. 1년 중 가장 큰 규모의 전시는 여름에 열리는 테마전이다. Erottajankatu 7 www.designforum.fi 맛있는 핀란드식 맛집 아틀리에 피네 Atelje Finne 디자인 디스트릭트에 포함된 레스토랑은 아니지만 헬싱키에서 손꼽히는 맛집이다. 이곳은 원래 1920년대 조각가 군나르 피네Gunnar Finne의 작업실이었던 것을 1960년부터 레스토랑으로 개조했다. 레스토랑 안에는 아직도 그의 작품들이 남아 있다. 핀란드에서 나는 식재료를 이용해 만든 핀란드 전통 음식들을 맛볼 수 있다. Arkadiankatu 14 www.ateljefinne.fi 유럽으로 가는 지름길, 핀에어 핀에어는 유럽을 가장 빨리 가는 노선으로 유명하다. 보통 유럽의 주요 도시들까지 12시간 정도가 걸리는 데 비해 핀에어를 이용하면 헬싱키까지 9시간이면 도착한다. 헬싱키에서 인천으로 돌아올 때는 8시간 정도로 더 빠르다. 또 올해로 창립 91주년을 맞는 핀에어는 단 한 번의 안전사고도 난 적이 없는 가장 안전한 항공사로도 유명하다. 또한 서울에서 출발하는 모든 비행기에는 최대 4명의 한국인 승무원이 탑승해 승객을 돕고 있으며 기내식으로 찜닭, 비빔밥, 떡갈비 등의 한식이 제공된다. 또 자동출입국심사를 등록한 승객들은 헬싱키 공항에서도 이를 이용해 간편하게 출국할 수 있다. EU 가입국과 일본, 한국만 가능하다. 인천에서 헬싱키로 가는 출발편은 주 5회(월, 화, 목, 토, 일) 운항한다. 출발시간 10:20 www.finnair.co.kr
  • 해외여행 | GUIZHOU 한적한 소수민족의 땅 구이저우貴州

    해외여행 | GUIZHOU 한적한 소수민족의 땅 구이저우貴州

    하늘은 3일 이상 맑은 적이 없고 땅은 3리 이상 평평한 곳이 없으며 사람들의 주머니에는 3푼의 돈도 없지만 심성은 착하다는 그곳. 구이저우는 흐린 날씨에도 웃음이 묻어나고 험준한 산지지만 그대로의 멋이 어우러지는, 한적하고도 아름다운 매력을 지닌 곳이었다. 구이저우는? 중국 서남부에 위치한 구이저우는 약 17만6,000km² 넓이로 성도는 구이양貴陽·귀양이다. 중국 내 평원이 없는 유일한 지역으로 평균 해발이 1,000m에 이른다. 도시 대부분이 석회암 침식지형인 카르스트 지형으로 이뤄져 있어 기이한 산과 폭포, 협곡, 동굴 등 풍부한 관광자원이 다채로운 곳이다. 연평균 기온이 14~18도를 유지해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한 날씨를 자랑하며 중국의 56개 소수민족 중 49개의 민족이 구이저우성에 거주하고 있다. 구이저우로 가는 직항은 아직 없기 때문에 중국 현지에서 환승해야 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주로 상하이, 충칭 등의 주요 도시를 통해 들어간다. 종유석의 아름다움 롱궁龍宮·용궁 제 아무리 인간의 기술이 좋다 한들, 절대로 흉내 낼 수 없는 것이 몇 가지 있다. 그중에도 오랜 시간 세월이 조각해 놓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은 그 어떤 감동도 따라오지 못한다. 구이저우의 안순시에 위치한 롱궁은 전형적인 카르스트 지형에서 생겨난 종유동굴로 중국에서 가장 길고 아름다운 동굴로 알려져 있다. 중국 풍경구의 등급 중 가장 높은 등급인 AAAAA(5A)급 롱궁의 전체 길이는 약 1만5,000m. 하지만 사람이 탐사를 할 수 있는 길이는 약 5,000m며 그중에서 관광객에게 허락된 공간은 1,240m 정도다. 입구를 지나 걷다 보면 롱궁으로 향하는 엘리베이터를 탈 수 있다. 롱궁 안을 둘러보기 위해서는 사공이 함께 타는 배를 이용해야 한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이동해 다시 조금 걷다 보면 배를 탈 수 있는 빨간 지붕이 나온다. 관람시간은 약 20~30분 정도. 작은 쪽배에 몸을 실으면 서서히 물살을 가로지르며 롱궁으로 들어가게 된다. 동굴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가장 먼저 화려한 불빛이 눈에 들어오고 놀랍다 못해 기괴하기까지 한 종유석 기둥에 다양한 색의 불빛이 화려하게 어른거린다. 동굴 안 종유석의 모양은 다양하다. 어떤 종유석은 포도 모양이라고 포도밭이라 이름 붙었다. 종유석의 다양한 모양에 넋 놓고 있으면 큰일. 수면에서 천장까지 가장 높은 곳은 100m에 달한다지만 주위를 살피지 않으면 위에서 내려온 종유석이 순간 머리끝에 다가와 있을 수도 있다. 쪽배를 움직이는 사공들도 조심하기는 마찬가지다. 사공들은 좁은 롱궁 안에서 서로 소리로 소통한다. 폭이 좁은 곳은 2m정도로 좁기 때문에 앞이 보이지 않는 동굴 안에서 배가 부딪히지 않게 신호를 주고받는 것이다. 유채꽃이 피기 시작할 시기의 롱궁은 풍경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롱궁으로 향하는 길목에는 유채꽃으로 글자 ‘용龍’을 만들어 놓기도 했다. 매년 4월이면 유채꽃 축제도 열리니 4월에 롱궁을 방문한다면 일거양득, 유채꽃 축제도 함께 즐길 수 있다. 롱궁 150위안 08:00~17:00 www.china-longgong.com 물길의 웅장함이 넘쳐흐르네 황궈수폭포黃果樹瀑布·황과수폭포 구이저우에서 지나쳐서는 안 되는 곳이 있다. 폭포 주변에 자욱한 물안개와 햇볕 좋은 날이면 생기는 옅은 무지개까지, 롱궁에서 자동차를 이용해 40~50분 정도 걸리는 황궈수폭포다. 다양한 크기의 폭포 18개로 이뤄진 세계 최대의 폭포군으로 카르스트 지형의 영향을 받아 생성됐다고 한다. 황궈수폭포의 입구를 지나 폭포가 있는 곳까지 가는 길에는 분재원이 있다. 꽤 넓은 정원에는 잘 가꿔진 분재와 각양각색의 돌이 있는데 이 모든 것들이 중국 각 지역 지방자치단체에서 보내 준 선물이라고. 잘 정돈된 나무와 독특한 모양의 돌이 즐비한 정원은 둘러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정원을 지나 걷다 보면 먼저 소리가 황궈수폭포의 존재를 알린다. 저 멀리 황궈수폭포의 물 떨어지는 소리와 형상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한다. 황궈수폭포군 중심에 있는 황궈수대폭포는 78m의 높이에 101m의 너비를 자랑하는 세계 4대 폭포 중 하나다. 아시아에서 가장 큰 폭포로 이미 그 명성이 자자하다. 특히 폭포 뒤쪽에는 오랜 시간 폭포수의 낙하작용으로 형성된 동굴인 수린동水簾洞·수렴동이 있다. 수린동 안으로도 들어갈 수 있어 동굴 안에서 밖으로 폭포를 내다보는 독특한 경험을 할 수 있다. 떨어지는 폭포수를 만져 볼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 덕분에 황궈수폭포는 세계 유일하게 폭포의 앞뒤, 양옆, 위아래 6가지 방향에서 폭포를 즐길 수 있다. 웅장한 폭포를 제대로 즐기고 싶다면 비가 많이 내리는 여름을 추천한다. 수량이 풍부한 여름철의 폭포는 비교적 건조한 봄·가을의 폭포보다 감동을 배로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게다가 매년 7, 8월에는 황궈수폭포축제黃果樹瀑布節가 열리는데 개막식때는 성대하게 개최되는 제사도 볼 수 있다. 이 지역의 소수민족인 부이족布依族·포의족의 젊은이들이 참가해 그들만의 전통 민요도 불러 준다. 황궈수폭포 180위안 08:00~17:30 www.hgscn.com Tip 황궈수폭포의 수렴동을 들어갈 때 우비는 필수다. 떨어지는 물방울이 사방으로 튀기 때문. 특히 카메라와 같은 전자제품을 들고 간다면 꼭 챙기도록 하자. 자연이 만들어 준 가장 큰 흉터 마링허대협곡馬靈河峽谷·마령하협곡 구이저우에는 ‘지구에서 가장 아름다운 흉터’가 있다. 흥의시 남쪽에 위치한 마링허대협곡은 7,000여 만년 전 있었던 지각변동으로 인해 생긴 협곡이다. 지면의 갈라진 틈이 웅장하고 아름다워 그 모습을 우주에서 바라보면 마치 흉터처럼 보인다고. 마링허대협곡은 골짜기 길이만 74.8km, 깊이는 약 300m에 이르고 협곡의 가장 높은 곳에서 낮은 곳까지 물이 흐르는 곳의 낙차는 1,000m에 이른다고 한다. 세계에서 보기 드문 깊고 넓은 협곡이다. 협곡을 따라 오르내리다 보면 협곡을 감싸고 있는 이끼를 볼 수 있다. 절벽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물이 똑똑 떨어지기도, 파릇파릇한 잎이 보이기도 한다. 오랜 시간 사람의 손을 타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이끼가 석회수와 함께 흘러내려 이룬 풍경이라고 한다. 관광객을 위해 만들어 놓은 길은 약 2.5km 정도.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저 멀리 흔들다리가 보인다. 협곡과 협곡을 이어주는 흔들다리 위에서 바라본 풍경은 절벽 위에 서 있는 듯 아찔하다. 협곡에는 약 100여 개의 크고 작은 폭포가 있다. 물줄기가 보일랑 말랑 하는 작은 폭포부터 폭포 뒤로 트레킹 길이 나 있어 떨어지는 물방울을 피부로 느낄 수 있는 폭포까지 다양하다. 여름의 마링허협곡은 풍부한 물줄기와 함께 래프팅도 가능하다. 하지만 뜨거운 여름에는 협곡 가장 깊은 곳까지 해가 들기 때문에 시간을 조절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 마링허협곡을 트레킹 한 뒤,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면 74m의 높이를 단번에 올라갈 수 있다. 마령하대협곡 80위안(엘리베이터 이용료 30위안) 08:00~17:00 천하에 둘도 없을 경관 완펑린萬峰林·완펑린 마링허대협곡의 중하류 부근에 있는 완펑린은 만개의 봉우리가 겹쳐져 있는 것 같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옛날 바다의 융기작용으로 이뤄진 경관이라고 하니 자연이 만들어낸 그 모습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끝없이 펼쳐진 2만여 개의 봉우리는 동, 서 방향으로 나눠져 있어 동펑린東峰林, 서펑린西峰林이라고도 불린다. 입구에서 전동차를 타면 마을을 내려다보며 산을 내려갈 수 있다. 길 중간마다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쉼터를 만들어 놨다. 길 따라 산을 내려가면 눈에 들어오는 또 하나의 절경, 팔괘八卦 모양의 밭이다. 놀라운 것은 이것 역시 사람이 만들어 놓은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팔괘 모양의 밭은 봄에는 유채꽃으로 노란빛이, 유채꽃이 진 여름에는 초록빛이 가득 채운다. 마을로 내려오면 구이저우의 2대 소수민족 중 하나인 부의족布依族·포의족 마을이 나온다. 마을은 조용하고 한적한 기운이 맴돈다. 전동차가 지나가면 조용히 길을 비켜주고 카메라를 들이밀면 수줍어하는 이들의 모습에서 순수함이 묻어난다. 마을에서는 부의족의 악기 연주와 민속춤, 노래 등의 공연을 볼 수 있다. 입장권은 따로 구매해야 한다. 완펑린을 조금 더 천천히 둘러보고 싶다면 자전거 대여를 추천한다. 자전거로는 자유롭게 어디든 원하는 곳을 둘러볼 수 있다. 완펑린 80위안(부의족 공연 100위안, 전동차 50위안) www.wanfenglin.com 글·사진 양이슬 기자 취재협조 중국국가여유국 www.visitchina.or.kr, 중국동방항공 www.easternair.co.kr ▶travel info GUIZHOU 다채귀주풍多彩貴州風 구이저우에는 소수민족이 많이 사는 만큼 소수민족만의 특성을 볼 수 있는 공연이 다양하다. 구이양대극원貴陽大劇院에서 볼 수 있는 <다채귀주풍>을 통해 부이족, 묘족을 비롯해 다양한 소수민족의 노래와 악기를 엿볼 수 있다. 관객이 무대 위에 올라 직접 소수민족의 옷을 입어 볼 수 있는 기회도 있다. 화려한 소수민족의 전통복장을 보는 재미도 쏠쏠해 눈과 귀가 즐거워지는 공연이다. 190위안부터(좌석에 따라 차이가 있다) 약 1시간 30분 마오타이주茅台酒·모태주 구이저우의 명주 마오타이주. 세계 3대 증류수로 꼽히는 마오타이주는 최소 5년 이상 숙성시켜 만들어낸다. 알콜도수가 50도를 넘지만 배향을 품고 있고 많이 마셔도 숙취가 없다고. 1949년 신중국 수립을 축하하는 국가 만찬에서 처음으로 국주로 올라 지금까지 중국의 명주로 일컬어지고 있으니 구이저우에서 꼭 한번 맛보시길. 단, 유사품이 많으니 주의해야 한다. 구이저우민족혼속박물관貴州民族婚俗博物館 중국 대부분의 소수민족이 거주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닌 구이저우. 가장 놀라운 것은 그들 모두가 각자의 언어와 풍습, 생활양식을 고유하게 지키고 있다는 것. 그중에서도 각양각색의 결혼 풍습을 보고 싶다면 ‘구이저우민족혼속박물관’을 추천한다. 주먹밥 속에 나뭇잎, 솔잎, 나무젓가락, 나뭇가지, 대나무 등을 넣은 후 어느 주먹밥을 선택하는지에 따라 신랑신부의 결혼생활을 점친다는 풍습부터 오색주먹밥을 만드는 방법 등 소수민족의 다양한 풍습을 관찰할 수 있다. 화려한 의상부터 결혼할 때 사용하는 악기, 신랑신부의 신혼방까지. 그들의 색다른 결혼풍습을 한자리에서 확인할 수 있는 중국 유일의 박물관이다. 무료 10:00~17:00
  • 해외여행 | queensland 퀸즈랜드 맑고 밝은 너

    해외여행 | queensland 퀸즈랜드 맑고 밝은 너

    365일 중 300일 맑은 하늘이 눈부신 땅, 퀸즈랜드를 찾아갔다. 진짜 하늘색에 반하다 오늘도 서울의 하늘은 회색이다. 잿빛 하늘에 너무 익숙해져 한동안 하늘의 진짜 색을 잊어버리고 있었다. 비행기로 10시간을 날아 도착한 호주 퀸즈랜드주 브리즈번 공항. 신선한 공기를 크게 들이마시고 하늘을 올려 봤다. 3초 정도였던 것 같다, 그 파랗고 파란 하늘에 온 마음을 빼앗기는 데 걸린 시간은. 한 발짝 여행의 걸음을 떼기도 전에 퀸즈랜드가 좋아졌다. 퀸즈랜드는 1년 365일 중 300일이 맑다. 비가 잘 내리지 않고 연중 기온차가 적어 과일 농사가 잘 되지 않는다는 건 단점. 그렇지만 거의 매일을 이런 하늘 아래 살아간다는 건 얼마나 큰 축복인가. 이곳 사람들의 밝고 긍정적인 성향도 분명 날씨 때문이리라. 사람들은 이방인의 수줍은 인사에 환한 미소를 보냈고, 사사로운 질문에도 친절하고 유쾌한 답을 건넸다. ‘호주스럽게’ 동물을 만나는 법 “요즘 야생 뱀이 숲 속에 떨어진 골프공을 새알인 줄 알고 먹는 경우가 많아요. 골프공을 먹고 아픈 뱀을 마주치면 어떻게 하시겠어요?” 커럼빈 와일드라이프 생츄어리Currumbin Wildlife Sanctuary의 매니저 토모히사Tomohisa Nobunaga가 물어 왔다. 나라면 어떨까. 어쨌든 뱀이라면 무서울 것 같다. 아마 그 뱀이 아픈지 눈치 채기도 전에 멀리 달아나지 않을까. 대답을 머뭇거리고 있는데 토모히사가 말을 이었다. “호주 사람들은 그 뱀을 곧장 동물병원으로 데리고 가요. 몹시 ‘호주스러운’ 행동이라고 할 수 있죠.” 호주인들의 동물 사랑은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골드코스트는 그걸 가장 가까이서 체감할 수 있는 도시다. 커럼빈 와일드라이프 생츄어리에는 70마리의 캥거루와 60마리 코알라를 포함해 100여 종, 1,000여 마리의 동물이 살고 있다. 단순한 동물원이라기보단 동물보호와 생태계 유지를 위한 시설에 가깝다. 실제 야생동물들이 찾아와 머물렀다 가기도 하고 칠면조·도마뱀 같은 동물은 생츄어리 안을 자유롭게 활보하고 다닌다. 아픈 야생동물을 치료하는 병원도 운영한다. 병원은 기부금으로 운영되고 있는데 지금까지 총 8,500여 마리를 치료해 자연으로 돌려보냈다. 골드코스트에서 유명한 해양 테마파크인 씨월드Sea World엔 최근 1년 사이 큰 변화가 있었다. 그 변화의 중심에 작년 7월에 탄생한 아기 북극곰 ‘헨리’가 있다. “헨리는 호주에서 30년 만에 처음으로 태어난 북극곰이에요. 헨리가 태어난 기념으로 150만 달러를 투자해 ‘폴라베어스쿨Polar Bear School’을 만들었어요. 호주 전역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헨리를 보기 위해 찾아왔죠. 호주에선 엄청난 뉴스였거든요.” 씨월드의 매니저 에린Erin Rolfe이 말했다. 아기 북극곰 한 마리에 호주 대륙이 들썩이다니. 그 역시 몹시 ‘호주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했다. 폴라베어스쿨 유리벽에 얼굴을 바싹 붙이고 헨리를 기다렸다. 마침내 엄마곰과 함께 등장한 헨리는 이제 80kg이 됐다고 했다. 인형같이 귀여운 모습을 기대했던 내겐 거대해 보였지만, 다 자란 북극곰이 300kg정도란 설명을 들으니 그 모습도 앙증맞았다. 골드코스트에 갔다면 무엇보다 코알라를 안고 사진을 찍는 경험을 해 볼 것. 사육사의 안내대로 양손의 손바닥을 위로 해, 배 아래쪽에 대고 있으면 사육사가 코알라를 살포시 손 위에 올려 준다. 코알라가 고사리 같은 손으로 어깨를 꼭 붙들면, 그 귀여움에 누구나 무장해제가 되어 버린다. 그리곤 ‘찰칵’. 1분 정도의 짧은 체험이지만 없던 동물사랑도 몽글몽글 샘솟을 정도다. 하루 종일 사람들과 사진을 찍으면 코알라가 힘들지 않을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호주에선 코알라 한 마리당 하루 30분 이상 사진을 찍을 수 없도록 법으로 정해 놓았다. ‘코알라’라는 단어는 호주 원주민의 언어로 ‘No Water’라는 의미다. 물도 마시지 않고 오직 유칼립투스 나뭇잎만 먹으며 평생을 살아가기 때문이라고. 코알라가 잠이 많은 이유 중 하나도 유칼립투스 잎에 수면제 성분이 섞여 있어서라고 한다. 코알라는 하루 24시간 중 19시간 동안 잠을 잔다. 깨어 있는 코알라를 보고 싶다면 유칼립투스 나뭇잎을 교체하는 시간에 찾아가면 된다. 동그랗게 눈을 뜨고 나뭇잎을 붙잡아 오물오물 씹는 모습, 태평하게 나무에 등을 비스듬히 기대고 앉은 코알라의 모습도 관찰할 수 있다. 커럼빈 와일드라이프 생츄어리Currumbin Wildlife Sanctuary 27ha의 숲 속에 자리한 야생동물 공원. 캥거루, 코알라, 악어 등 호주의 야생동물을 가까이에서 보거나 만질 수 있다. 60여 마리의 코알라, 70여 마리의 캥거루가 살고 있다. 코알라와 사진 찍기, 잉꼬새 먹이 주기 등을 체험할 수 있고 캥거루 우리 속으로 들어가 가까이에서 먹이를 주거나 만져 볼 수도 있다. 성인 49AUD, 어린이(만 4~14세) 33AUD 08:00~17:00 28 Tomewin Street, Currumbin www.cws.org.au 씨월드Sea World 40년 넘는 역사를 지닌 호주 최고의 해양 테마파크. 15개 이상의 놀이기구와 다양한 해양 동물이 있다. ‘이매진Imagine’ 돌고래 쇼가 유명하다. 작년 말 1,700만 달러를 투자해 만든 새 놀이기구 ‘스톰Storm’을 오픈했다. 입장료에 모든 놀이기구, 해양 동물쇼, 공연 관람료 등이 모두 포함된다. 돌고래와 사진 찍기 등 개별적인 동물 체험은 추가 요금을 내야 한다. 하루이용권 성인 90AUD, 어린이(만 3~13세) 70AUD 10:00~17:00 (여름철 09:00~18:00) 이매진 쇼 매일 2회(11:15, 15:30) Seaworld Drive, The Spit, Gold Coast www.myfun.com.au 애보리진에 내민 화해의 손길 퀸즈랜드를 여행하는 동안 ‘애보리진Aborigine’이라는 단어를 정말 많이 들었다. 도서관, 박물관, 미술관, 테마파크에서까지. 애보리진은 호주의 원주민을 부르는 이름이다. 호주의 이민 역사는 이제 200년을 조금 넘겼지만 애보리진의 역사는 기원전 5만년(추정)에 시작됐다. 애보리진들이 ‘백인들이 자신들의 땅을 침략해 빼앗았다’고 생각하는 건 당연한 일일 것이다. 200년이면 그리 짧은 시간도 아닌데 애보리진들과 이민자들 사이 갈등의 골은 다 메워지지 않았다. 지난 1월에도 호주 최대 국경일인 ‘호주의 날’을 앞두고 시드니와 멜버른의 주요 관광지에 애보리진 후손들이 ‘호주의 날은 침략의 날’, ‘호주는 언제나 애보리진의 땅’이라는 스프레이 낙서 시위를 한 일이 있었다. 애보리진의 상처가 아직 아물지 못했다는 증거일 테다. 이런 문제를 인식한 호주 정부는 몇 해 전부터 애보리진에게 화해의 손길을 내밀고 있다. 애보리진의 역사와 문화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지금의 호주인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리려는 프로젝트를 시작한 것이다. 최근 1~2년 사이에 애보리진을 주제로 한 전시와 공연이 크게 늘었는데, 대다수가 정부 주도 하에 진행되는 것들이다. 그 일환으로 호주의 대표적인 테마파크 드림월드Dream World는 얼마 전 동물원과 애보리진 문화를 융합한 ‘코로보리Corroboree’를 새롭게 열었다. 호주 전 대륙엔 총 600여 개의 서로 다른 애보리진 부족이 존재했는데, 각 부족마다 특정 동물을 섬기며 상징으로 삼았다고 한다. 코로보리에선 동물과 관계된 애보리진 역사 이야기, 애보리진 전통 악기인 ‘디저리두Didgeridoo’ 연주와 동물원 곳곳에 애보리진 예술가들이 직접 작업한 그림을 감상할 수 있다. 특이점은 코로보리에서 일하는 직원들이 실제 애보리진의 후손이라는 점이다. 그들의 정성어린 설명 속에선 자신들의 문화가 잊히지 않기를 바라는 간절함이 느껴졌다. 드림월드 코로보리 Dream World Corroboree 드림월드의 코로보리는 퀸즈랜드 남동쪽에서 가장 큰 동물원 중 하나다. 최근 애보리진 문화와 융합한 시설로 재탄생했다. 100여 종의 야생동물을 보유하고 있으며 코알라와 사진 찍기, 캥거루 먹이 주기, 양털 깎기 체험 등을 할 수 있다. 드림월드 전체 하루이용권 성인 85AUD, 어린이(만 3~13세) 60AUD 10:00~17:00 Dreamworld Parkway, Coomera www.dreamworld.com.au 골드코스트 산 속 마을 체험기 드넓은 해변과 시원한 파도, 몸 좋은 서핑족은 기대했어도 골드코스트에서 산에 오를 거란 생각은 못했다. 그러나 골드코스트에도 산이 있다. 4WD4 Wheel Drive투어를 이용해 탬보린 마운틴Mt. Tamborine을 탐험해 보기로 했다. 우리가 탄 4륜구동 자동차는 울퉁불퉁한 유칼립투스 숲 속 비탈길을 거칠게 올랐다. 불과 30분 거리에 탁 트인 해변도시가 있다는 걸 잊어버릴 정도로 전혀 다른 풍경이 눈앞에 펼쳐졌다. 화산활동으로 형성됐다는 빨간색 토양과 빽빽하고 울창한 나무숲을 감상하며 오프로드의 스릴을 즐겼다. 탬보린 마운틴의 높이는 해발 600m. 서울의 청계산620m, 관악산630m과 비슷하다. 정상에 가까워지자 소담하게 정원을 가꾼 유럽풍의 주택들이 하나 둘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조금 더 올라가니 잘 닦인 길 양옆으로 예쁜 집들이 쭉 이어진 마을이 나타났다. “산 위에 사는 사람들 대부분은 은퇴 후 여유롭게 살아가는 이들이에요. 초등학교와 고등학교도 두 곳씩 있고 아기자기한 와인숍, 레스토랑, 카페가 늘어선 ‘갤러리워크Gallery Walk’ 거리도 있죠.” 가이드 대런Darran Wallace의 설명을 들으며 산 속 마을을 한 바퀴 돌았다. 우리가 멈춘 곳은 파스텔톤 하늘색으로 칠한 작은 교회. 그 옆 카페에 앉아 호주 가정에서 흔히 먹는다는 스콘과 커피를 맛봤다. 파란 하늘 아래로 바람에 부딪히는 나뭇잎 소리가 음악처럼 들려왔다. 평화롭고 조용한 마을. 여유를 중시하는 골드코스트 사람들의 생활이 그곳에 그림처럼 자리하고 있었다. 버터와 잼을 듬뿍 얹은 스콘도 먹었으니 몸을 움직이고 싶었다. 마을과 코 닿을 만한 거리에 탬보린 국립공원Tamborine National Park이 있었다. 가이드의 유쾌한 농담과 해박한 스토리텔링을 곁들인 열대우림 속 트레킹. 혼자 왔다면, 혹은 한국인 가이드만 동행했다면 듣지 못했을 법한 설명을 듣는 재미가 쏠쏠했다. 가령 사람의 옷에 잘 걸리는 식물인 ‘부시 로이어Bush Lawyer’의 별명이 ‘잠깐 기다려Wait a While’라거나, 모튼 베이 피그 트리Moreton Bay Fig Tree의 둥그런 뿌리를 ‘코알라 자쿠지’라고 부른다거나 하는 농담. 또 마카다미아넛의 고향이 퀸즈랜드이고 원래 이름도 ‘퀸즈랜드 부시 넛Queensland Bush Nut’이었다는 사실, 야생 칠면조 수컷이 암컷을 유인하는 방법, 손바닥만한 거미가 사는 집 등 깨알 같은 이야기들을 들으며 걸으니 1시간이 훌쩍 지났다. Southern Cross 4WD 투어 4륜구동 자동차를 타고 골드코스트의 숲을 가로지르는 오프로드 트랙 체험, 가이드를 동반한 탬보린 국립공원 트레킹, 산 위 마을과 갤러리워크 투어 등이 포함된다. 호주 스콘과 커피를 맛보고 부메랑 던지는 법도 배울 수 있다. 친절하고 유쾌한 가이드의 유머와 설명이 이 투어의 백미. 반나절투어, 6명 탑승 기준 성인 88AUD, 어린이(만 3~13세) 55AUD. www.sc4wd.com.au 예술의 향기가 넘치는 브리즈번 Brisbane ‘도시에 볼 게 별로 없나 봐.’ 브리즈번에 도착하자마자 현대미술관에 간다는 일정을 들었을 때 그렇게 생각했다. 야외 테라스가 있는 레스토랑에서 점심을 먹은 뒤 GoMAGallery of Modern Art로 걸었다. 걷는 와중에 눈에 들어온 레스토랑, 카페들은 저마다 잘 꾸민 야외 테라스를 갖고 있었다. 길가에 놓인 공공 벤치까지도, 브리즈번 거리에서 마주친 것 어느 하나도 깨끗하고 세련되지 않은 것이 없었다. 그제야 알았다. 도시에 볼 게 별로 없는 것이 아니라 현대미술관에 볼 게 정말 많아서 그곳부터 가는 거였구나. GoMA는 호주에서 가장 큰 모던아트 갤러리다. 호주 예술가들과 세계적인 유명 예술가들의 작품을 정기적으로 전시한다. 내가 GoMA를 찾았을 땐 중국 태생의 설치미술가 차이 구어-치앙Cai Guo-Qiang의 전시 ‘Falling Back to Earth’가 열리고 있었다. 차이는 2008년 미국 뉴욕 구겐하임미술관에서 중국인 최초로 전시회를 연 세계적인 작가다. 아시아인으로선 한국의 백남준에 이어 두 번째였다. 이번 브리즈번 전시에선 그의 기존 작품과 함께 퀸즈랜드의 자연에서 영감을 받은 새로운 작품들을 선보였다. 그 대표작은 ‘Heritage(2013)’. 차이 구어-치앙은 퀸즈랜드주 노스 스트라브로크섬North Stradbroke Island의 브라운 호수Brown Lake를 보고 영감을 받아 이 작품을 작업했다. 하얀 모래로 둘러싸인 호수에 서로 다른 99마리 동물이 모여 함께 물을 마시는 모습. 사자와 팬더, 호랑이와 캥거루가 나란히 서서 목을 축이는 작품에선 한 치 의심의 여지도 없이 ‘평화’가 보였다. “차이Cai는 이 작품을 통해 모든 인간과 생명이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파라다이스, 유토피아를 보여 주고자 했습니다. 후손들에게 이런 유산을 물려주고 싶다는 꿈의 표현이기도 하죠.” GoMA의 큐레이터가 나지막한 목소리로 설명했다. GoMAGallery of Modern Art 호주에서 가장 큰 모던아트 갤러리. 호주 예술과 국제적인 해외 예술가들의 작품, 젊은 작가부터 유명 작가의 작품까지 한곳에서 만날 수 있다. 10:00~17:00 Stanley Place, Cultural Precinct, South Bank, Brisbane www.qaqoma.qld.gov.au 브리즈번 토박이의 무료 가이드 “브리즈번에 산 지 60년이 넘었어요. 브리즈번을 손바닥 보듯 속속들이 알고 있지요. 브리즈번을 사랑하고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좋아 자원봉사를 하고 있어요.” 브리즈번 그리터Brisbane Greeter로 활동하고 있는 제임스James Harrison 할아버지는 천진한 웃음이 멋진 분이셨다. 브리즈번 그리터는 여행자들에게 무료로 시티투어 가이드를 해 주고 있다. 아무런 대가 없이 오로지 도시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하는 봉사활동이다. 현재 총 160여 명이 소속되어 있는데 대부분이 제임스 할아버지처럼 브리즈번에 오랫동안 살아 온 은퇴자들로 구성됐다. 할아버지는 브리즈번에 대해 아주 솔직하게 소개했다. “브리즈번은 아주 죄질이 나쁜 사람들이 정착한 도시였어요. 유럽에서 시드니로 보낸 범죄자들이 재범을 하면 브리즈번으로 보내졌으니까요. 하하하!” 할아버지는 또 도심 곳곳의 빌딩에서 어떤 사건이 있었는지, 왜 청소년들이 밤마다 도서관 주변에 모여드는지(도서관에서 무료 와이파이가 되기 때문이란다), 배낭여행객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유스호스텔은 어디인지 자세히 설명해 주었다. “브리즈번 시청은 지난 2년 동안 레노베이션을 끝내고 작년 8월에 다시 열었어요. 아예 허물고 다시 짓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그 경우 너무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레노베이션을 한 거죠. 총 2억2,500만 달러가 투입됐는데, 모두 시민들이 기부한 돈입니다. 이 시청이 처음 건설된 1930년대엔 거의 이렇게 고딕 양식으로 건물을 지었어요. 이곳의 연회장엔 브리즈번 시민들의 졸업식, 시상식 같은 수많은 추억들이 묻어 있죠.” “지금 콘래드 트레저리 카지노Conrad Treasury Casino로 운영되는 건물은 원래 재무부 청사였어요. 19세기에 지어진 르네상스 양식 건물로 헤리티지 리스트에도 등록되어 있지요. 이곳 1층에 있는 레스토랑은 가격도 많이 비싸지 않고 분위기와 맛이 좋아요. 저도 아내와 외식하러 자주 오는 곳이에요.” 그 날은 365일 중 300일이 맑다는 퀸즈랜드에 비가 내리고 있었다. 비가 심해지기 전에 하나라도 더 알려주고 싶어 발걸음을 서두르는 할아버지의 모습에서 퀸즈랜드를 좋아해야 할 또 한 가지 이유를 찾은 것 같았다. 글·사진 고서령 기자 취재협조 호주정부관광청 www.australia.com/ko 02-399-6506 퀸즈랜드주관광청 www.queensland.or.kr 02-399-5767 브리즈번 그리터Brisbane Greeters 투어 브리즈번에 오랫동안 거주해 온 자원봉사자들이 진행하는 무료 가이드 프로그램. 전문 가이드는 아니지만 도시의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속속들이 들려준다. 투어는 그룹당 6명씩, 최장 2시간 동안, 도보 여행으로 진행된다. 퀸스트리트몰Queen Street Mall에 위치한 브리즈번 여행정보 센터 앞에서 출발한다. www.brisbanegreeters.com.au ▶travel info queensland Airline 대한항공(kr.koreanair.com)이 인천-브리즈번 직항편을 주 4회(월·수·금·토) 운항 중이다. 비행시간 약 10시간. 인천에서 오후 8시5분 출발해 브리즈번에 다음날 오전 6시50분 도착한다. 시차는 퀸즈랜드가 한국보다 1시간 빠르다. Hotel 골드코스트의 워터마크 호텔Hotel Watermark Gold Coast(www.watermarkhotelgoldcoast.com.au)은 골드코스트에서 가장 번화한 서퍼스 파라다이스Sufers Paradise 중심가에 자리했다. 저녁 늦게까지 서퍼스 파라다이스를 활보해도 차편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 호주에서 가장 높은 Q1 타워와도 걸어서 5분 거리. 브리즈번의 만트라 사우스뱅크 호텔Mantra South Bank Brisbane(www.mantrasouthbankbrisbane.com.au)은 브리즈번의 ‘문화예술 구역’이라고 불리는 사우스 뱅크에 위치했다. 객실 안에는 싱크대, 전기포트, 기본 조리도구가 갖춰져 있다. 테라스에선 브리즈번강의 아름다운 야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Restaurant 골드코스트의 오스카Oskars(www.oskars.com.au)에선 탁 트인 해변을 마주한 채 멋진 식사를 즐길 수 있다. 브리즈번강의 야경과 함께 낭만적인 저녁식사를 함께 싶다면 블랙버드 바 & 그릴Black Bird Bar & Grill(www.blackbirdbrisbane.com.au)을 추천한다. 세계적인 스타 셰프 고든 램지Gordon Ramsay의 레스토랑에서 일 했던 제이크 니콜슨Jake Nicolson 셰프의 요리를 맛볼 수 있다. Activity 스카이포인트Skypoint(www.skypoint.com.au)는 호주에서 가장 높고 남태평양에서는 두 번째로 높은 Q1빌딩(270m) 77층에 자리한 전망대다. 초고속엘리베이터를 타면 1층부터 77층까지 43초 만에 올라간다. 230m 높이인 77층에서 밖으로 나가 270m 높이까지 걸어 올라가 탁 트인 골드코스트의 경관을 보는 등반 체험도 할 수 있다. 전망대 운영시간은 07:30~20:30(금·토요일은 21:30까지). 등반은 날짜마다 운영 스케줄이 다르므로 홈페이지를 통해 미리 확인해야 한다.
  • 교황 기념주화 신청 방법은? 교황 방한 기념주화 가격 각각 얼마인지 살펴보니

    교황 기념주화 신청 방법은? 교황 방한 기념주화 가격 각각 얼마인지 살펴보니

    ’교황 방한 기념주화’ ‘교황 기념주화 신청방법’ ‘교황 기념주화 가격’ 교황 방한 기념주화 사전 예약접수가 시작돼 교황 기념주화 가격 및 신청방법에 네티즌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을 기념하는 ‘교황 방한 기념주화’의 사전 예약접수가 11일 시작됐다. 접수는 22일까지 우리은행과 농협에서 받는다. 주화 종류별로 1인당 3개까지 신청할 수 있다. 우리은행과 농협은 한국은행이 발행한 교황 방한 기념주화를 전날부터 예약 판매했다. 교황 기념주화는 1인당 은화와 황동화 각각 3개씩까지 구매할 수 있다. 교황 기념주화는 액면가 5만원권 은화(판매가 6만원)와 1만원권 황동화(판매가 1만4000원) 9만개를 제작하는데 이중 10%는 해외용이고 90%는 국내에서 판매할 예정이다. 우리은행에는 전날 은화 3959개와 황동화 3477개 예약이 들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 교황 기념주화도 은화 2476개, 황동화 2237개의 예약이 몰릴 정도로 인기다. 교황 기념주화는 은화와 황동화 2종류로 발행된다. 교황 기념주화의 지름은 33mm이며 테두리는 톱니 모양으로 제조된다. 중량은 은화 19g, 황동화는 16g이다. 은화의 앞면에는 나뭇잎을 문 비둘기 문양이, 황동화의 앞면에는 무궁화 문양이 새겨져 있다. 두 주화 모두 뒷면에는 가톨릭(천주교)의 상징 문양이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해외원조 현장을 가다] 중부 건조지역 급속 사막화… 240ha에 조림사업 구슬땀

    [해외원조 현장을 가다] 중부 건조지역 급속 사막화… 240ha에 조림사업 구슬땀

    미얀마 중부의 건조 지역인 바간.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이 지난해 9월부터 3개년 계획으로 240ha에 대한 산림조성사업을 하고 있다. 듬성듬성 보이는 나무와 말라 비틀어질 듯한 낮은 덤불들이 황무지와 뒤엉켜 있는 이 지역은 급속한 사막화로 황폐화가 거듭되고 있다. 코이카는 1998년부터 3차례에 걸쳐 이 지역 600ha에 198만 달러를 들여 산림녹화 조림사업을 벌여 왔다. 지난해부터 진행 중인 4차 사업이 끝나면 축구장 1200개에 해당하는 840ha에 90만 그루의 나무 심기가 마무리된다. 묘목들을 조림장으로 옮겨 심을 준비를 마친 상태다. “워낙 비가 적어 큰 비가 내리기 전에 묘목을 심은 뒤 묘목에 비를 맞히는 일이 관건”이라고 사업을 담당한 코이카의 조성훈 대리가 설명했다. 이곳의 강수량은 미얀마 평균 강수량인 2500㎜의 3분의1에도 못 미치는 600~700㎜. 올해도 제대로 된 비가 한 차례도 내리지 않아 지역 전체가 타들어가고 있다. 조림지역에서 15분쯤 떨어진 에야와디강 부근의 묘목장에는 20여종의 묘목, 15만 그루가 크고 있다. 묘목장에는 강물을 이용해 급수를 한다. 1998년부터 진행된 코이카의 조림지역들은 황폐해가는 주변의 다른 지역과 확연히 다르다. 나무들이 2~3m 높이로 훌쩍 커 있다. 가뭄에 잘 견디는 유카리투스, 님트리 등 나뭇잎이 가늘고 긴 현지 수종들이 주종을 이뤘다. “지난 2년여 동안 매일 물을 줘야 하는 등 남다른 사후 관리가 필요했다. 조림지역은 지하수를 파 우물을 확보해 새로 심은 나무에 물을 공급해 왔다”고 산림청 출신의 윤한철 프로젝트 매니저가 설명했다. 지난 6월 코이카의 조림 현장을 방문한 우 윈 툰 미얀마 환경보전산림부 장관 등 일행은 코이카의 성공적인 산림 녹화사업에 감사를 표시했다. 건조지역녹화국이란 기구를 두고 있는 미얀마 정부는 조림 등 코이카의 ‘산림관리역량강화사업’이 지역 균형발전과 사막화 및 지속적인 농촌 개발을 위해 꼭 필요한 조치란 점에서 기대를 걸고 있었다. 바간(미얀마)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땀에 젖는게 두렵다면…‘젖지 않는 면 티셔츠’ 어때요?

    땀에 젖는게 두렵다면…‘젖지 않는 면 티셔츠’ 어때요?

    땀과 사투를 벌여야 하는 여름, 줄줄 흐르는 땀 때문에 옷이 흠뻑 젖어 난감했던 경험이 한번쯤 있다면 이 티셔츠에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겠다. 호주 멜버른의 의류기술업체가 개발한 이 티셔츠는 일명 ‘워터프루프 티셔츠’로, 물이나 땀에 젖지 않는다는 놀라운 특징이 있다. 패턴이 없는 100% 면으로 만든 이 티셔츠는 ‘캐벌리어’(Cavalier)라고 부르며, 더운 여름 땀이나 물에 ‘무심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면 티셔츠임에도 불구하고 유해한 화학성분을 가미해 만들지 않았다는 것이 업체의 설명. 완벽하게 물에 ‘저항’하면서도 피부 건강을 해치지 않는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이 티셔츠는 소수성 (분자에 대한 친화력이 없거나 거의 없는 분자 및 표면이 물에 녹지 않거나 그 표면에서 물을 밀어 내는 성질) 패브릭 특수 소재를 이용, 빗방울이 나뭇잎 위에서 구슬 모양이 되어 또르르 굴러 떨어지는 것처럼 물이나 오염물질이 닿으면 마치 구슬처럼 흘러내리게 설계됐다. 때문에 이물질이 옷에 묻어도 손으로 닦아내거나 물을 끼얹어 털면 자연스럽게 떨어져 나간다.방수기능을 내세운 의류가 개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지만, 대부분 등산 등 스포츠 의류에 국한되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이 티셔츠는 일상생활에서도 ‘티가 나지 않게’ 착용할 수 있어 관심이 더욱 쏠리고 있다. 업체 측은 “이 소재를 이용해 더욱 다양한 의류를 제작할 수 있다”면서 “특히 레스토랑이나 카페 등지에서는 젖지 않는 테이블 커버로, 병원에서는 수술 및 처지용 도구 등으로 활용될 수 있다”고 소개했다. 현재는 남녀 성인용이 약 7만원에 시판되고 있으며, 곧 어린이용도 출시될 예정이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세상에서 가장 끔찍한 식사?…자기자신 먹는 황당한 뱀 포착

    세상에서 가장 끔찍한 식사?…자기자신 먹는 황당한 뱀 포착

     뱀이 자기 자신을 삼키는 황당한 순간을 담은 영상이 눈길을 모으고 있다.  동영상 공유 사이트 유튜브에 게시된 이 영상은 미국 플로리다의 호베 사운드에서 촬영됐으며, 검은 채찍뱀이 자신의 꼬리부터 몸체를 삼키려고 애쓰는 모습을 담고 있다.  5분여 분량의 영상을 보면 건물 기둥이 보이고 나뭇잎이 쌓인 바닥에 검은 채찍뱀 한 마리가 자신의 꼬리를 물고 있다. 자세히 보니 단순히 물고 있는 게 아니라 꼬리부터 몸체를 서서히 삼키는 중이다.  5분 가까이 자기 몸을 삼키던 검은 채찍뱀은 그러나 무언가 잘못되고 있다는 점을 느꼈다 보다. 이미 삼킨, 몸체의 3분의 1 가량을 서서히 내뱉은 뒤 자리를 뜬다.  ‘Dru Padu’란 이름의 영상 게시자는 “나는 야생에서 많은 동물들을 보았지만 스스로를 먹는 뱀은 처음 만났다”고 놀라워 했다.  그는 이어 “검은 채찍뱀은 무척 예민한 동물이라 사람이 가까이 접근하기 어려운데, 그 날은 바로 옆까지 접근해 희귀한 장면을 포착할 수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영상팀 seoultv@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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