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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 마음을 받아주세요!’ 주인에게 꽃 물어다주는 기특한 고양이

    ‘제 마음을 받아주세요!’ 주인에게 꽃 물어다주는 기특한 고양이

    꽃을 물어다주는 고양이가 있다? 지난 10일 유튜브에 올라온 12초가량의 짧은 영상에는 꽃을 주인에게 선물하는 애완 고양이의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대부분의 고양이가 쥐를 먹이로 물어오는 경우가 많지만 영상 속 고양이는 매일 주인에게 꽃이나 나뭇잎, 나뭇가지 등을 가져다 준답니다. 꽃을 물어다주는 고양이의 모습에 여주인은 무척 기쁜 모양입니다. 사진·영상= SpiderVicious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새끼돼지의 격렬한 엉덩이춤 화제 ☞ 거울 처음 본 새끼 고양이가 마이클잭슨 춤을?
  • [명인·명물을 찾아서] 세트장 같은 ‘숲속의 헌책방’… 나도 영화 속 주인공 돼 볼까

    [명인·명물을 찾아서] 세트장 같은 ‘숲속의 헌책방’… 나도 영화 속 주인공 돼 볼까

    100년 넘는 책까지 13만권 빼곡… 서점 밖엔 ‘내부자들’ 안상구·우장훈이 삼겹살 구워 먹던 평상도 부정하고 싶은 현실 이야기를 소름이 끼칠 정도로 적나라하게 연출한 영화 ‘내부자들’은 지난해 말 최고의 화제작이었다. 이 영화는 대통령을 꿈꾸는 국회의원과 신문사 논설주간, 대기업 회장 등 우리 사회에서 잘나가는 ‘갑질’ 인생들과 이들에게 맞서 싸우는 열혈검사와 정치깡패 이야기를 다뤘다. 안가로 보이는 비밀스러운 술집과 검은색 고급 승용차들, 나이트클럽, 대형 컨테이너박스가 즐비한 항만, 철거 직전의 허름한 도심의 아파트 등이 주요 장소로 등장한다. 영화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어둡다. 하지만 차갑고 살벌한 범죄 영화와 어울리지 않는 이색적인 장소가 하나 등장한다. 영화 속으로 들어가 보자. 영화 중반쯤 우리나라를 쥐락펴락하는 거대 괴물들에게 배신당한 뒤 복수를 계획하다 오히려 쫓기게 된 정치깡패 안상구(이병헌)가 우장훈(조승우) 검사와 함께 차를 타고 어디론가 향한다. 서울을 빠져나간 뒤 비포장길을 달려 도착한 곳은 깊은 산속에 자리잡은 우 검사의 아버지 집이다. 실내에 불이 켜지자 수많은 책장에 빼곡하게 꽂혀 있는 헌책들이 눈에 들어온다. 한눈에 봐도 책이 수만권은 족히 넘어 보인다. 실내에는 먼지가 가득하다. 깊은 산속에 서점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어 보지 못한 안상구는 눈길을 여기저기로 돌리며 책장과 책장 사이로 난 좁은 통로를 따라 조심스럽게 안으로 들어간다. 영화 촬영을 위해 산속에 꾸민 세트장 같지만 이곳은 실제로 존재한다. ‘숲속의 헌책방’으로 불리는 충북 단양군 적성면 현곡리에 있는 새한서점이다. ‘내부자들’에서 이곳은 유일하게 낭만적이고 푸근한 장소로 꼽힌다. 영화는 2014년 8월 24~26일 3일간 새한서점에서 찍었다. 지난 11일 중앙고속도로 단양IC를 빠져나와 S자에 가까운 급커브 경사길을 10여분간 달리자 현곡리 마을이 나타났다. 여기에서부터 차 한 대가 겨우 다닐 수 있는 좁은 도로를 타고 고개를 넘어 산속으로 아슬아슬한 곡예운전을 하며 1.2㎞를 더 들어갔다. 그러자 산골짜기 경사진 땅에 비스듬히 서 있는 허름한 창고 같은 건물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건물에 달린 흰 굴뚝에서는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올랐다. 서점 같아 보이는 구석은 하나도 없지만 가까이 가 보니 새한서점 간판이 걸려 있다. 사방을 아무리 둘러봐도 보이는 것은 산뿐이다. 들리는 것은 시냇물과 산새 소리 등이 전부다. 이런 곳에 서점이 있다니. 안상구와 우장훈이 은신처로 택하기에 충분해 보였다. 서점 안으로 들어가자 책이 넘쳐났다. 입이 떡 벌어질 정도다. 수많은 책장에 책이 가득 꽂혀 있고, 바닥 여기저기에도 책이 수북하게 쌓여 있다. 총 13만권에 달한다고 한다. 실내 바닥은 그냥 맨땅이다. 그러다 보니 책장과 책장 사이 바닥에는 돌이 박혀 있다. 오래된 나뭇잎도 뒹굴어 다닌다. 서점 안 풍경이 ‘정리정돈’과는 거리가 멀어 보이지만 국내소설, 외국소설 등 도서분류법에 따라 570가지로 꼼꼼하게 분리돼 있다. 발간된 지 100년이 넘는 책도 있다. 서점 밖에는 영화 속에서 안상구와 우장훈이 삼겹살을 구워 먹은 평상이 자리잡고 있다. 서점 규모는 총 350여㎡ 정도다. 새한서점 주인은 이금석(65)씨다. 이씨는 고향 제천을 떠나 서울로 올라가 학창 시절을 보낸 뒤 1979년 헌책방을 시작했다. 서울 답십리, 길음동, 제기동 등에서 30년 가까이 헌책방을 운영했다. 서점 이름은 항상 ‘새한서점’이었다. ‘새로 한다’, ‘New korea’의 의미가 있다고 한다. 당시 책 좀 읽는다는 사람들 사이에서 이씨의 서점은 꽤 유명했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고향이 그리워졌다. 시골로 내려가도 온라인으로 판매하면 문제될 게 없다고 생각했다. 그는 고민 끝에 귀향을 결심하고 고향에서 헌책방 할 곳을 찾았다. 제천을 1순위로 후보지를 찾다가 마땅한 곳이 없자 인근 단양으로 눈을 돌렸다. 이씨는 폐교돼 방치된 단양 적성초등학교에 홀딱 반했다. 그는 2002년 자식과도 같은 헌책들을 데리고 혼자서 단양으로 내려와 적성초교에 새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적성초교 운동장에 야영장 등 부대시설을 마련해 외지인들을 유치할 계획도 세웠지만 자금에 여유가 없어 서점만 운영했다. 위기는 시작과 함께 닥쳤다. 온라인 판매 수입으로는 한 달에 100만원인 폐교 임차료를 내는 게 버거웠다. 1년 동안 임차료와 운영비 등으로 1400여만원을 썼다. 이때는 권상우와 김하늘이 출연한 영화 ‘청춘만화’를 이씨 서점에서 찍었다. 이씨는 7년간 머물렀던 적성초교를 떠나기로 하고 현재의 서점이 있는 현곡리에 놀고 있는 계단식 논 400여㎡를 사들였다. 이어 적성초교에서 쓰던 책장을 옮겨와 책들을 정리한 뒤 천막으로 덮었다. 바닥공사는 따로 하지 않고 흙바닥을 그대로 썼다. 책이 워낙 많다 보니 책을 옮기는 데 무려 8개월이나 걸렸다. 공사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비나 눈이 오면 책이 젖을까 걱정이 되고, 여름에는 서점 안이 찜통으로 변했다. 결국 중고 패널을 구해 다시 지붕을 덮었고, 폐교에서 나오는 마룻바닥 등을 가져다 사무실을 만드는 등 서점 여기저기를 꾸며 지금의 새한서점이 완성됐다. 2012년 KBS 예능 프로그램 ‘1박 2일’ 촬영으로 유명세를 탔다가 잊혀 갔던 새한서점은 ‘내부자들’의 큰 성공으로 또다시 주목받고 있다. 주말에는 전국 각지에서 영화 속 주인공이 되고 싶은 외지인들의 방문이 줄을 잇는다. 적성면사무소에는 새한서점 가는 길을 물어보는 전화가 이어진다. 새한서점에서 만난 박종만(26·경기 부천)씨는 “영화 ‘내부자들’을 보고 기억에 오래 남아 새한서점을 오게 됐다”며 “산속에 이런 서점이 있다는 게 신기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이어 “산속에서 수많은 책을 접하니 갑자기 책이 보고 싶어지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새한서점은 홈페이지나 전화 등으로 책을 주문하면 이씨가 정성스럽게 포장해 택배로 보낸다. 지금도 책은 계속 보충되고 있다. 문을 닫는 서점들이 처분하고 남은 책을 이씨에게 보내고 있다. 매출은 시원치 않다. 한 달에 100권 정도 판매한다. 하지만 이씨는 지금 생활이 만족스럽다고 했다. 그는 “공기도 좋고 가끔 초등학교 친구들을 만나는 게 너무 좋다”며 “오래된 책들로 책 전시관을 만드는 게 마지막 소망”이라고 말했다. 글 사진 단양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벌레 먹은 나뭇잎/서정연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벌레 먹은 나뭇잎/서정연

    벌레 먹은 나뭇잎/서정연 나뭇잎이 떨어져 내린다 온몸에 무늬가 새겨져 있다 누군가 머물렀던 온기 삶의 뒤꼍 같은 길 누가 지워지지 않는 길 새겨놓았을까 누군가는 살기 위해서 훑고 지나간 흔적이다 반쯤 물든 잎사귀는 댓바람을 피하려는 서랍처럼 웅크리고 있다 나도 따라 걸음을 멈추고 오도카니 들여다본다 거기, 당신이었으면 좋겠다
  • [길섶에서] 감수성 실종 시대/임창용 논설위원

    함께 길을 걷기가 힘겨운 친구가 하나 있다. ‘남의 일’에 관심이 많다 보니 조금이라도 눈길을 끄는 게 있으면 그냥 지나치지를 못한다. 1인 시위든, 모금 이벤트든, 길거리 공연이든 꼭 사연을 훑어본다. 내키면 서명도 하고 돈도 낸다. 좀 지나치다 싶길래 한번은 “가자. 쓸데없이 뭔 관심이 그리 많아?”라고 했다가 한소리 들었다. “이런 감수성 없는 친구 같으니라고!” 떨어지는 나뭇잎에도 눈물을 흘리는, 그런 감정을 감수성으로 알던 내게 친구의 꾸지람은 낯설었다. 그런데 그의 질책은 마땅했다. 감수성은 글자 그대로 외부 자극을 받아들이는 성질 아닌가. 누가 억울한 일을 호소하든 무감각하게 지나친다는 건 결국 감수성 부족인 것이다. 중국 송대 유학자인 정호는 ‘황제내경’에 나오는 불인(不仁)에서 감수성의 의미를 찾았다. 이 책에선 신체가 마비돼 감각이 없는 상태가 불인이다. 마비된 다리를 꼬집으면 아무런 고통을 느낄 수 없듯 타인의 아픔에 대한 관심과 공감이 없는 세태를 나무란 것이다. 에리히 프롬이 ‘사랑의 기술’에서 지적했듯 관심은 모든 사랑의 출발점이기도 하다. 한데 우리는 감수성 실종 시대를 살고 있는 건 아닌지. 임창용 논설위원 sdragon@seoul.co.kr
  • [와우! 과학] 5300만년 전 살았던 ‘날지 못하는 거대 새’ 발견

    [와우! 과학] 5300만년 전 살았던 ‘날지 못하는 거대 새’ 발견

    북극해에 있는 얼음의 바다에서 5300만년 전 살았던 ‘날지 못하는 새’의 흔적이 발견돼 학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조류의 시초인 이 동물의 크기가 현존하는 조류와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 거대했던 것으로 추측돼 더욱 눈길을 사로잡았다. 북극해에 있는 캐나다의 섬 중 하나인 엘스미어 섬에서 발견한 이 화석은 1970년대에 발견됐지만 정확한 ‘정체’를 밝혀내지 못해 학자들 사이에서는 미스터리한 화석으로 통했다. 하지만 미국 콜로라도대학교 볼더캠퍼스와 중국과학원 합동 연구진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이 화석의 주인은 5300만 년 전인 에오세 시대에 지구상에 생존했던 조류로 밝혀졌다. 이 조류는 몸무게만 수 백 ㎏에 달하며, 머리의 크기는 현존하는 말(馬)의 머리 크기와 유사했던 것으로 추측된다. 엘스미어 섬에서 발견한 화석은 이 조류의 발가락 부분이었는데, 이는 과거 미국 북서부 와이오밍에서 발견됐던 다른 부위의 화석과 성격이 일치하는 것으로 판명되면서, 전문가들은 이것을 가스토르니스(Gastornis, 팔레오세와 에오세에 살았던 거대한 고생물 새)의 일종이라고 결론 내렸다. 연구진은 “애초 우리는 이 화석의 크기 등을 보아 고생대에 살았던 무시무시한 육식동물이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최근 연구에 따르면 가스토르니스는 육식이 아닌 초식동물이었으며 주로 나뭇잎이나 견과류, 씨앗이나 단단한 과일 등을 먹고 살았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어 “가스토르니스의 화석이 발견된 사례는 많지 않다. 게다가 엘스미어 섬에서 발견된 화석은 기존에 발견됐던 가스토르니스의 화석 발굴 위치와는 상당히 떨어져 있다는 것도 특징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가스토르니스는 조류임에도 불구하고 날지 못했던 것으로 연구진은 보고 있다. 하지만 엘스미어 섬에서 발견된 또 다른 조류 화석인 프레스비오르니스(Presbyornis)는 비행이 가능했으며, 두 화석을 비교함으로서 5000여 만 년 전 조류의 특성을 파악하는 것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한편 자세한 연구결과는 세계적인 과학 저널 ‘네이처’에 소개됐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말(馬)만한 몸집의 5300만년 전 ‘새’ 화석 발견

    말(馬)만한 몸집의 5300만년 전 ‘새’ 화석 발견

    북극해에 있는 얼음의 바다에서 5300만년 전 살았던 ‘날지 못하는 새’의 흔적이 발견돼 학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조류의 시초인 이 동물의 크기가 현존하는 조류와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 거대했던 것으로 추측돼 더욱 눈길을 사로잡았다. 북극해에 있는 캐나다의 섬 중 하나인 엘스미어 섬에서 발견한 이 화석은 1970년대에 발견됐지만 정확한 ‘정체’를 밝혀내지 못해 학자들 사이에서는 미스터리한 화석으로 통했다. 하지만 미국 콜로라도대학교 볼더캠퍼스와 중국과학원 합동 연구진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이 화석의 주인은 5300만 년 전인 에오세 시대에 지구상에 생존했던 조류로 밝혀졌다. 이 조류는 몸무게만 수 백 ㎏에 달하며, 머리의 크기는 현존하는 말(馬)의 머리 크기와 유사했던 것으로 추측된다. 엘스미어 섬에서 발견한 화석은 이 조류의 발가락 부분이었는데, 이는 과거 미국 북서부 와이오밍에서 발견됐던 다른 부위의 화석과 성격이 일치하는 것으로 판명되면서, 전문가들은 이것을 가스토르니스(Gastornis, 팔레오세와 에오세에 살았던 거대한 고생물 새)의 일종이라고 결론 내렸다. 연구진은 “애초 우리는 이 화석의 크기 등을 보아 고생대에 살았던 무시무시한 육식동물이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최근 연구에 따르면 가스토르니스는 육식이 아닌 초식동물이었으며 주로 나뭇잎이나 견과류, 씨앗이나 단단한 과일 등을 먹고 살았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어 “가스토르니스의 화석이 발견된 사례는 많지 않다. 게다가 엘스미어 섬에서 발견된 화석은 기존에 발견됐던 가스토르니스의 화석 발굴 위치와는 상당히 떨어져 있다는 것도 특징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가스토르니스는 조류임에도 불구하고 날지 못했던 것으로 연구진은 보고 있다. 하지만 엘스미어 섬에서 발견된 또 다른 조류 화석인 프레스비오르니스(Presbyornis)는 비행이 가능했으며, 두 화석을 비교함으로서 5000여 만 년 전 조류의 특성을 파악하는 것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한편 자세한 연구결과는 세계적인 과학 저널 ‘네이처’에 소개됐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겨울이라 좋다, 울진과 첫 만남

    겨울이라 좋다, 울진과 첫 만남

    ‘등허리 긁어 손 안 닿는 곳’이 경북 울진이랬다. 이리저리 돌아봐도 찾아가기 애매한 위치다. 라면처럼 구불구불했던 36번 국도가 곧게 펴지고, 인근 지역에 고속도로가 놓였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심리적 거리는 멀다. 한데 가고 나면 생각이 바뀐다. ‘겨울 식도락의 정수’ 대게로 주린 배를 채우고 따스한 온천에서 싱싱한 아침을 맞는다. 수묵담채화 같은 계곡이 있고 파란 바다도 가깝다. 겨울 울진은 그래서 좋다. ●㎏당 18만원까지… 고소한 맛 일품인 줄가자미 후포항부터 찾는다. 제철 해산물 듬뿍 올린 싱싱한 밥상이 기다리는 곳이다. 을진에서 요즘 꼭 맛봐야 할 해산물로는 줄가자미(이시가리), 대게, 붉은대게(홍게), 문어 등이 꼽힌다. 여기에 꼼치가 곁들여진다. 속풀이 음식으로 그만이다. 먼저 줄가자미. 현지에선 일본말 ‘이시가리’가 더 잘 통용된다. 줄가자미는 귀한 녀석이다. ‘존안’ 보기가 여간 어렵지 않다. 후포항 위판장이라면 근동에서 크다고 소문난 곳인데도 그렇다. 2~3일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날도 있는데, 어쩌다 경매장에 나오더라도 그 양은 많지 않다. 그러니 값도 비쌀 수밖에. 겨울엔 ㎏당 18만원 안팎까지 치솟는다. 일등급 한우보다 비싸고 같은 무게의 도다리보다 7~8배는 족히 더 나간다. 배 부위는 일반 가자미와 달리 울긋불긋하다. 불콰해진 술꾼의 얼굴빛과 닮았는데, 선홍빛이 강할수록 맛도 좋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줄가자미는 주로 뼈째회(세꼬시)로 먹는다. 부드럽고 담백한 살점을 다소 억센 가시와 함께 오물오물 씹다 보면 고소한 맛이 입안 전체로 번진다. 참기름이 따로 없다. 하지만 겨울 지나면 뼈가 억세지기 시작한다. 기름기 빠진 살점에선 맛도 빠져나간다. 봄이 되면서 값도 ㎏당 8만원 언저리까지 곤두박질친다. 역시 비싼 값을 주고라도 겨울에 먹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대게를 빼고 울진의 맛을 말하랴. 임금님 수라상에 올랐다는 대게는 찬바람이 불어야 맛이 든다. 11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가 제철이지만 다리마다 포실하게 살이 차려면 역시 2월은 돼야 한다. 이맘때 대게는 손질이 필요 없다. 다리 중동이께를 뚝 자르면 오동통한 게살이 스르륵 딸려 나온다. 붉은대게(홍게)도 북풍에 맛이 들고 살점도 포실해진다. 실팍한 살은 달고 짭조름하다. 도시에서 맛본 붉은대게, 그러니까 물 많고 살은 퍽퍽한 ‘홍게’와는 견줄 바가 못 된다. 보통 붉은대게는 대게보다 한 수 아래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현지인들은 되레 깊은 바다 향이 더 묻어난다며 비싼 대게 대신 저렴한 붉은대게를 곧잘 택한다. 맛에 대한 기준은 저마다 다르니 뭐라 말할 수는 없다. 외형은 대게와 별반 다르지 않다. 껍질에 붉은 기가 더한 정도다. 한데 삶아서 뒤집어 보면 확연히 달라진다. 배가 하얀색이면 대게, 등딱지도 배도 붉은 색이면 붉은대게다. 보통은 대게처럼 쪄서 먹는데, 매콤하게 끓여내는 홍게탕도 일품이다. 예전엔 살아 있는 홍게 경매 모습을 보기 어려웠다. 잡히는 대로 죄다 일본으로 수출됐기 때문이다. 요즘은 다르다. 우리 소득 수준이 높아지고 붉은대게를 찾는 이도 늘면서 제대로 여문 붉은대게를 위판장에서 만날 수 있다. 후포항의 경우 대게 경매는 오전 7시 30분~8시 30분 안팎, 홍게 경매는 대게 경매 이후에 진행된다. 마실 삼아 경매 구경 다녀오는 것도 좋겠다. 대게의 맛이 익어 갈 무렵 ‘울진대게와 붉은대게 축제’도 열린다. 올해는 27일부터 3월 1일까지 후포항 일대에서 펼쳐진다.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무료 시식 행사다. 한 사람당 얼추 반 마리 정도의 대게 또는 붉은대게를 매일 나눠 준다. 인기가 높은 만큼 무료 시식 행사 시간을 체크하는 게 필수다. 공연, 이벤트 중에도 대게를 맛볼 기회가 생긴다. 대게 빨리 먹기, 게살 발라내기, 대게국수 빨리 먹기 등의 행사가 마련돼 있다. 축제의 또 다른 주인공인 붉은대게는 가공식품으로도 많이 판매된다. 이들을 맛볼 수 있는 무료 시식 행사도 진행된다. 대게 맨손 잡기, 대게 경매 등의 체험 프로그램도 인기다. 향토음식, 특산품 직거래장터도 상설 운영된다. ●늦겨울의 별미 쫀득한 문어 문어는 늦겨울 울진의 별미로 꼽힌다. 주로 구산항에서 문어 경매가 이뤄진다. 요즘은 깊은 수심에 있던 문어가 슬슬 얕은 곳으로 나오는 시기다. 체내 염분이 줄고 살도 쫀득해진다. 설이 지나면서 값도 떨어진다. 제수용품으로 귀한 대접을 받다가 이맘때면 비교적 싼값에 문어 살점을 맛볼 수 있다. 그야말로 제철이다. 여느 지역에 견줘 울진 문어는 붉은빛이 강하다. ‘참문어’라 불리는 이유다. 일반적으로 초고추장에 데친 문어를 찍어 먹지만 울진에선 다르다. 고추냉이 푼 간장이 으뜸, 두 번째가 소금 넣은 기름장이다. ●하얀 눈과 어우러진 금강송에 반하다 제철 해산물로 배를 채웠으면 이제 눈요기에 나설 차례다. 계곡부터 찾는다. 여름도 아닌데 겨울에 웬 계곡이냐고 되물을 수 있겠다. 겨울 계곡은 앙상하다. 제 몸을 가렸던 무성한 나뭇잎을 훌훌 벗어던졌기 때문이다. 한데 바로 그 덕에 여름에 못 본 모습들과 마주하게 된다. 물줄기를 쏟아내던 폭포는 얼음 폭포로 변했고, 숲에 가려 크기를 가늠할 수 없었던 바위는 우람한 제 몸을 한껏 드러낸다. 여기에 눈이 쌓이면 풍경은 한층 깊어진다. 울진은 금강송이 많은 곳이다. 붉은 수피의 소나무와 흰 눈이 어우러질 때면 그야말로 수묵담채화를 보는 듯하다. 여름이 아닌 겨울에 계곡을 찾는 이유다. 하나 더 있다. 온천이다. 울진 남쪽의 신선계곡은 백암온천을, 북쪽의 덕구계곡은 덕구온천을 끼고 있다. 짧은 계곡 트레킹 뒤에 즐기는 온천욕이 더없이 상쾌하다. 후포등대는 밤낮으로 찾을 만하다. 예전 후포등대는 중후했다. 묵직한 자태로 등기산을 타고 앉아 너른 동해를 굽어보는 모양새였다. 요즘은 달라졌다. 가볍고 화려해졌다. 경관조명 덕이다. 5000여 개에 이른다는 발광다이오드(LED)가 별처럼 빛나고, 200여개의 투광조명이 등기산 능선을 밝히고 있다. 고즈넉한 옛멋은 잃었지만 대신 화사한 풍경을 얻었다. 등대 뒤로 공원도 조성됐다. 청잣빛 바다를 가슴으로 바짝 끌어안을 수 있는 곳이다. 잡다한 시설 들이지 않고 소박하게 꾸며 조용하게 쉬어 가기 맞춤하다. 늙은 팽나무 아래 앉아 넘실대는 바다를 굽어보는 맛이 제법이다. 새벽 해돋이는 등대 아래 ‘갓바위 전망대’에서 맞는다.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면 전망대 평면이 대게 형상이라고 한다. 글 사진 울진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여행수첩(지역번호 054) →가는 길:영동고속도로 강릉분기점에서 동해고속도로로 갈아탄 뒤 7번 국도를 따라가는 게 간명하다. 중앙고속도로 풍기나들목을 나와 36번 국도를 타고 봉화를 지나 불영계곡을 넘는 방법도 있다. 군데군데 36번 국도 직선화 공사를 벌이는 구간이 있긴 하지만 예전보다는 한결 빨라졌다. 신선계곡이나 구주령 쪽을 먼저 보겠다면 중앙고속도로 풍기나들목을 나와 36번 국도를 타고 영양을 지나 구주령을 넘으면 된다. 백암온천 가기 전 이정표가 나온다. 다만 국도 구간의 경우 눈이 내렸을 때 통행이 불편할 수 있다. 올해 울진대게와 붉은대게 축제는 후포항 일대에서 열린다. 축제위원회(054)787-1331. →맛집:울진엔 후포와 죽변 등 큰 항구가 두 곳이다. 관광지로 알려진 죽변이 다소 크고 번다한 편인데, 바로 그 탓에 음식점 등에서 다소간의 불편을 경험할 수 있다. 맛집이라면 한적하고 값도 저렴한 후포 쪽에서 찾기를 권한다. 후포항 주변에 식당들이 많다. 왕돌회수산(788-4959)은 대게 등 일반적인 먹거리 외에도 우럭맑은탕, 홍게탕 등으로도 이름났다. 망양정횟집(783-0430)의 해물칼국수, 사동횟집(783-9585)의 물회도 맛있다. ‘곱새기’(큰머리돌고래)도 별미다. 주로 안주로 쓰이는 탓에 후포항 주변 술집에 가야 맛볼 수 있다. 곱새기가 늘 잡히는 것이 아니어서 먼저 확인한 뒤 찾는 게 좋다. →잘 곳:울진의 대표적 온천지대인 백암과 덕구 쪽에 숙소가 많다. 가족 단위로 간다면 한화리조트 백암(787-7001)이 권할 만하다. 덕구 쪽엔 덕구온천관광호텔(782-0677)이 있다.
  • 사랑과 감사의 시간

    사랑과 감사의 시간

    새해의 서설(瑞雪)이 내린다. 설날을 기다리는 우리의 마음에 내리는 은총의 서설이다. 서설을 뭉쳐 눈사람을 만든다. 저 눈사람에게도 인생이라는 시간이 주어졌을 것이다. 그러나 눈사람의 인생도 우리의 인생처럼 분명 짧을 것이다. 눈이 그치고 햇살이 내리비치면 눈사람은 곧 인생의 종말을 맞이할 것이다. 설날에 눈사람을 바라보며 나에게 주어진 인생이라는 시간을 생각한다. 청춘 시절에 나는 “쇠털 같은 날,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자”고 생각했다. 소의 몸에 박혀 있는 털을 헤아릴 수 없듯이 내게 주어진 인생이라는 시간이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망망대해에 나가면 아무리 큰 배라 할지라도 한 잎 나뭇잎과 같은 것처럼 아무리 쇠털처럼 많은 인생의 시간이라 할지라도 인생이라는 바다에 나가면 한순간의 시간일 뿐이다. 예순 중반을 넘어 ‘고령인구’에 속하게 된 나는 인생이라는 시간의 빠른 속도를 절감한다. 그동안 허겁지겁 사는 데 바빠 인생이라는 시간의 짧음과 그 중요성을 생각하지 않았다. 시계는 살 수 있어도 시간은 살 수 없는데, 마치 시계를 사면 시간 또한 필요한 양만큼 살 수 있는 것처럼 생각했다. 아무리 고가의 시계라 할지라도 그 시간의 가치가 똑같고, 아무리 돈과 권력을 지닌 인생이라 할지라도 그 인생에게 주어진 시간이라는 가치는 똑같은데 그러한 진리를 잊고 살아왔다. 그러나 아직 늦지 않았다. 남아 있다고 생각되는 인생의 상대적 시간을 절대적 시간으로 전환시킬 수 있는 기회는 남아 있다. 상대적 시간을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공평한 물리적 시간이라고 한다면, 절대적 시간은 그 상대적 시간을 나 스스로 재창조하는 시간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시간의 소중함을 깨닫고 부지런히 열심히 살아야 한다. 인생은 시간을 낭비함으로써 더욱 짧아질 뿐이다. ‘가난한 자들의 아버지’라고 일컬어지는 프랑스의 아베 피에르 신부께서는 “삶이란 사랑하는 법을 배우기 위해 주어진 얼마간의 자유 시간”이라고 했다. 이 인생이라는 짧은 자유 시간 속에서 우리에게 가장 소중한 가치는 사랑이다. 설날은 사랑의 가치를 성찰하게 하는 명절이다. 설날이 되면 ‘새로움’과 ‘새출발’을 선물한 시간에게 감사하고 부모와 조상의 은덕에 감사해야 한다. 설날에 찾아갈 고향 집이 있고, 그 고향 집에 부모님이 계시고 찾아뵐 친인척 어른들이 계신다는 것은 참으로 큰 축복이다. 나는 찾아갈 고향 집도 없고 찾아뵐 친인척 어르신도 없다. 다 돌아가셨기 때문이다. 스승도 아버지도 돌아가셔서 정성껏 세배 드릴 분조차 없다. 아흔넷 노모만이 이미 대화의 기능을 잃은 신 채 자리보전을 하고 계신다. 그래도 아직 노모가 살아계시니까 누워 계신 그대로 세배를 올리리라. 그리고 “왜 세뱃돈을 주시지 않느냐”고 어린아이처럼 칭얼대리라. 이제 어머니마저 돌아가시면 그 누구도 세배 드릴 분이 없다. 세뱃돈을 주실 분도 없다. 나는 아직 세뱃돈을 받고 싶은데, 이제 세뱃돈을 줘야 할 데만 있다. 아직 세배 드릴 분이 있고, 아직 세뱃돈을 받을 데가 있다는 것은 인생의 큰 축복이다. 설날에 그러한 축복을 깊게 깨닫고 감사한다는 것은 그만큼 내 인생이 깊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 정호승 시인 1950년 경남 하동 출생. 1972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동시 ‘석굴암을 오르는 영희’, 1973년 대한일보 신춘문예에 시 ‘첨성대’ 등이 당선돼 등단했다. 시집으로 ‘슬픔이 기쁨에게’ ‘서울의 예수’ ‘새벽편지’ 등이 있다. 1989년 소월시문학상, 2000년 정지용문학상, 2001년 편운문학상, 2008년 상화시인상 등을 수상했다.
  • [리우올림픽 D-200 (1)] 남미의 열정·금빛의 열기… 잠 못 드는 17일간의 한여름 밤

    [리우올림픽 D-200 (1)] 남미의 열정·금빛의 열기… 잠 못 드는 17일간의 한여름 밤

    120년 올림픽 역사에 처음으로 남미 대륙에서 열리는 제31회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개막이 200일 앞으로 다가왔다. 오는 8월 5일부터 21일까지 17일 동안 ‘열정의 도시’ 브라질 리우에서는 세계 206개국에서 모인 1만 500여명의 스포츠 스타들이 306개의 금메달을 놓고 기량을 겨루게 된다. 브라질과 우리나라의 시차가 11시간이나 되기 때문에 태극 전사들의 금빛 경기를 생중계로 지켜보려면 한여름밤 잠자리를 설치게 될 것 같다. <남미 최초의 올림픽> 남미 국가에서 올림픽이 개최되는 것은 처음이다. 2009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리우는 일본 도쿄, 스페인 마드리드, 미국 시카고에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으나 ‘남미 최초의 올림픽’이란 명분으로 IOC 위원들의 마음을 얻는 데 성공했다. 하계올림픽은 그동안 유럽에서 19차례, 북미에서 6차례, 아시아에서 3차례, 오세아니아에서 2차례 열렸으나 아프리카와 남미에서는 아직 개최되지 않았다. 이번 올림픽에 참가하는 나라들은 2008 베이징올림픽과 2012 런던올림픽보다 두 국가가 늘어 사상 최대인 206개국이 될 전망이다. 2014년 12월과 지난해 2월 각각 IOC 회원국이 된 코소보와 남수단은 건국 후 처음으로 올림픽 무대에 나서게 된다. 금메달은 28개 종목에 모두 306개(남자 161개, 여자 136개, 혼성 9개)가 걸려 있다. 런던올림픽보다 4개가 늘어났다. 리우올림픽에서는 1904년 이후 112년 만에 골프가, 1924년 이후 92년 만에 럭비가 정식종목으로 채택됐다. 육상에 가장 많은 47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고, 수상 종목이 46개(경영 34개, 다이빙 8개, 수구 2개, 싱크로나이즈드 스위밍 2개)로 그 뒤를 잇는다. <올림픽을 빛낼 스타들> 이번 올림픽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스타는 육상 남자 100m(9초58)와 200m(19초19) 세계기록 보유자인 ‘번개’ 우사인 볼트(30·자메이카)다. 베이징올림픽과 런던올림픽에서 연거푸 3관왕(100m, 200m, 400m 계주)에 오르며 역대 최고의 스프린터로 자리매김한 볼트는 이번 대회에서 전무후무한 올림픽 3회 연속 3관왕을 노리고 있다. 배드민턴 남자단식 최고의 스타 린단(33·중국)은 남자 단식 3연패에 나서고, 유도의 티아고 카밀로(34·브라질)는 시드니올림픽 은메달, 베이징올림픽 동메달의 아픔을 딛고 안방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을 노린다. 태극 전사들의 리우올림픽 첫 메달은 사격·양궁·유도·펜싱 중에서 나올 가능성이 높다. 기보배(28·광주시청)와 오진혁(35·현대제철)이 버티고 있는 양궁 대표팀은 6~7일(단체전)과 11~12일(개인전)에 나서 금메달 과녁을 겨냥한다. 권총 50m에서 대회 3연패를 노리는 진종오(37·kt)의 사격과 김지연(28·익산시청)·구본길(27·국민체육진흥공단)이 출격하는 펜싱은 6~14일에 경기가 예정돼 있다. 안창림(22·용인대)·곽동한(24·하이원) 등이 나서는 유도는 6~12일 열린다. 올림픽 2연패를 노리는 양학선(24·부산시청)의 남자 도마, 박인비(28·KB금융)를 비롯한 태극 낭자들이 출전하는 여자골프, 세계 랭킹 1위 이용대(28·삼성전기)-유연성(30·수원시청)이 손을 맞추는 배드민턴 남자 복식, 역대 최다인 5명(이대훈·김태훈·차동민·오혜리·김소희)이 출전하는 태권도에서도 메달이 기대된다. 이 밖에 손연재(22·연세대)가 뛰는 리듬체조, 김현우(28·삼성생명)의 레슬링, 주세혁(36·삼성생명)이 나서는 탁구 등에서도 좋은 성적이 예상된다. 대회 마스코트는 브라질의 유명 싱어송라이터인 비니시우스 지 모라이스와 통 조빙의 이름을 딴 ‘비니시우스’와 ‘통’으로 결정됐다. 두 음악가는 보사노바 음악의 대가로 꼽힌다. 비니시우스는 노란색으로 동물을 형상화해 브라질의 다양한 야생 동물을 대표하고, ‘통’은 녹색과 파란색을 사용했으며, 머리는 나뭇잎으로 덮여 브라질의 풍부한 식물 세계를 상징한다. 이번 올림픽의 슬로건은 ‘열정적으로 살아가자’(Live your passion)이다. 리우올림픽의 개·폐막식은 마라카낭 스타디움에서 펼쳐지며 경기는 리우 시내의 바하지구, 데오도루 지구, 코파카바나 지구, 마라카낭 지구 등 4개 지역에서 나뉘어 열린다. 축구 경기는 리우 외에 벨루오리존치, 브라질리아, 마나우스, 사우바도르, 상파울루에서도 열린다. <리우 향한 걱정의 시선> 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된 축제이다 보니 대회가 차질 없이 치러질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도 끊이지 않고 있다. 리우가 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된 2009년에는 브라질의 경제가 호황이었지만 지금은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이 탄핵 위기에 몰리는 등 정국이 불안하고 사상 최악의 경제위기를 겪고 있다. 게다가 원유 생산으로 거둬들이는 세수가 재정 수입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리우 지방정부는 세계 유가 하락으로 재정난을 겪고 있고, 450만장에 달하는 내국인 대상 경기 입장권은 지난 연말까지 절반도 채 팔리지 않았다. 올림픽 개최를 위한 인프라도 완비되지 않았다. 당초 정부는 리우의 악명 높은 교통체증을 해소하고자 지하철 노선 16㎞를 신설할 계획이었으나, 현재 재정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기한에 맞출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올림픽을 한 달 앞둔 오는 7월 1일에 완공하겠다는 계획이지만 조금이라도 지체되면 교통체증에 무방비인 상태로 손님을 맞이해야 한다. 또 리우 지역은 단전 사고가 빈번하기 때문에 예비전력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이 절실한데 관련 업체와의 계약이 제대로 진척되지 않고 있다. 선수들의 건강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조정, 요트 경기가 열리는 구아나바라만 일대는 생활하수로 인한 수질 오염이 선수들의 안전을 해칠 수 있을 만큼 심각하다. 실제로 지난해 8월 이곳에서 열린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 미국 조정팀 40여명 중 13명이 박테리아와 바이러스 감염 등으로 입원 치료를 받았을 정도다. 더욱이 지난해에만 브라질에서 158만명의 환자가 발생한 뎅기열과 최근 남미 14개국에서 확산 중인 ‘소두증’도 대회 성공을 가로막는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지적되고 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사육사 애정으로 건강 되찾은 183세 최장수 거북이

    사육사 애정으로 건강 되찾은 183세 최장수 거북이

    영양실조 등으로 한 때 위독했던 영국의 183세 거북이가 사육사의 정성어린 보살핌 덕분에 건강을 회복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19세기에 태어나 21세기인 현재까지 영국령 식민지 세인트헬레나 섬에서 생존하고 있는 세이셸 코끼리 거북(Seychelles tortoise) ‘조나단’의 근황을 소개했다. 조나단은 지난 2005년 갈라파고스 육지거북 ‘해리엇’이 175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이래 ‘세계 최장수 육지동물’의 영예를 이어나가고 있다. 조나단과 같은 코끼리거북(뭍에 사는 대형 거북의 총칭)들의 평균 기대수명은 150년 정도다. 따라서 조나단은 코끼리거북 중에서도 유독 늙은 셈이다. 이토록 많은 나이 때문인지 조나단은 백내장으로 시력을 거의 모두 잃고 후각을 상실하는 등 자연스러운 건강 악화를 겪어 왔다. 그러나 더 큰 문제가 됐던 것은 조나단의 식사 습관이었다. 한 때 뾰족했던 주둥이가 점차 닳아 뭉툭해지자 원하는 식물을 뜯어먹기 힘들었던 조나단은 영양가 없는 잔가지와 나뭇잎만을 주워 먹었고, 결국 영양실조 및 체중감소가 찾아왔던 것. 이런 조나단의 문제를 진단해 낸 수의사 조 홀린스는 이후 조나단의 식단을 완전히 개편해 그의 건강을 되찾아 줄 수 있었다. 홀린스는 “사과, 당근, 상추, 구아바, 바나나 등 칼로리가 높은 야채 및 과일을 먹여준 이후 조나단의 삶은 완전히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덕분에 조나단의 몸무게는 회복됐으며 이전보다 활동량도 늘었다. 무엇보다 주둥이가 다시 단단하게 자라남에 따라 원하는 풀을 마음껏 물어뜯을 수 있게 됐다. 콜린스는 “최근 조나단은 피하 지방이 증가했기 때문에 앞으로 겨울을 나는데도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이미 나이가 많지만 조나단이 앞으로 더 오래 생존하지 못할 이유는 없다”며 희망적인 전망을 내비쳤다. 원래 영국령 세이셸 군도에 살던 조나단은 1882년에 세인트헬레나 섬 총독에게 선물된 이래 지금까지 섬을 지키고 있으며 그 동안 섬을 다스렸던 총독은 총 28명이다. 조나단의 생존기간에 걸쳐 영국 왕좌에 앉았던 왕은 조지 4세부터 현재의 엘리자베스 2세까지 총 8명이며, 그 기간 선출됐던 영국총리는 51명이다.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와우! 과학] 2015년 전세계에서 발견된 ‘신종 공룡’ 톱 8

    [와우! 과학] 2015년 전세계에서 발견된 ‘신종 공룡’ 톱 8

    올 한해도 지구촌 곳곳에서 수억 년에서 수천 만 년 세월 속에 묻혀있던 수많은 신종 공룡들이 연구팀에 의해 발견됐다. 마치 박쥐같은 날개를 달고 중국땅을 날아다닌 기상천외한 모습의 공룡부터 북미대륙을 누빈 뿔공룡까지 올 한해 유명 학회지에 발표된 신종공룡들을 정리해 봤다. - 박쥐같은 날개 가진 신종 공룡  지난 4월 중국 과학 아카데미 등 국제공동연구팀은 비둘기 만한 사이즈의 작은 공룡 ‘이치’(翼奇·기묘한 날개)를 확인했다는 연구결과를 유명저널 네이처(Nature)에 발표했다. 과거 허베이성의 한 호수 밑에서 화석으로 발견된 이 공룡은 약 1억 6000만년 전 살았던 종으로 무게는 380g 정도로 작은 크기다. 그러나 이 공룡은 티라노사우루스처럼 날카로운 이빨로 육식을 하는 수각류(獸脚類)다. 이 연구에서 드러난 공룡의 가장 큰 특징은 팔 부분에 곧고 길게 옆으로 뻗어나온 뼈다. 놀라운 사실은 이 조직이 날개 역할을 한다는 것으로 일반적으로 새가 갖는 깃털 대신 피부 조직의 막으로 이루어져 있다. 연구팀은 이를 근거로 이 공룡이 짧은 거리의 비행 능력이 있거나 혹은 낙하산 같은 용도로 날개를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 트리케라톱스 친척뻘 신종 공룡 ‘헬보이’   지난 6월 캐나다 로열 티렐 고생물학박물관 연구팀은 머리에 왕관같은 주름 장식과 코와 눈 주위에 긴 뿔, 작은 뿔을 가진 신종 공룡을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세 개의 뿔 얼굴’이라는 의미를 가진 트리케라톱스(Triceratops)와 비슷한 외모를 가진 이 공룡은 이같은 특징 때문에 ’헬보이‘(Hellboy)라는 그럴듯한 별명도 얻었다. 헬보이는 만화와 영화 시리즈의 주인공으로 얼굴에 뭉뚝한 2개의 뿔이 있는 것이 특징. 당초 이 공룡은 10년 전 캐나다 알버타 올드맨 강 인근에서 우연히 발굴됐으며 지금까지의 연구를 통해 신종임이 확인됐다. 정식명칭은 라틴어로 왕이라는 의미를 가진 레갈리스(regalis)와 뿔을 가진 얼굴이라는 뜻의 케라톱스(ceratops), 발견된 사람의 이름 등을 따서 레갈리케라톱스(Regaliceratops peterhewsi)라고 명명됐다. - 7900만년 전 북미대륙 누빈 신종 ‘뿔 공룡'  지난 7월 캐나다 로얄 온타리오 박물관 연구팀은 5년 전 앨버타에서 발굴된 여러 공룡 화석 중 일부가 ‘신종’ 임을 확인했다는 논문을 발표했다. 새롭게 확인된 이 공룡은 ‘케라톱스과’(Ceratopsidae)에 속하며 대표적인 ‘소속팀 선수’로는 ‘트리케라톱스’(Triceratops)가 유명하다. ‘세 개의 뿔 얼굴’이라는 의미의 트리케라톱스는 눈 위에 뿔을 가진 각룡으로 우락부락한 생김새와는 달리 초식동물이다. 화석의 발견자 이름을 따 ‘웬디케라톱스’(Wendiceratops pinhornensis)로 명명된 이 신종 공룡은 길이 6m, 몸무게 1t의 단단한 덩치를 자랑한다. 특히 웬디케라톱스는 입에 앵무새같은 부리가 있으며 뭉뚝한 코 뿔, 머리 뒤 왕관같은 프릴이 파마한 것처럼 앞으로 구부러진 것이 특징이다. - 9m 덩치 가진 신종 ‘오리주둥이 공룡’ 발견  지난 9월 미국 알래스카와 플로리다 대학 연구팀은 과거 이 지역에서 발굴된 화석 중 오리같은 주둥이를 가진 9m 덩치의 신종 초식공룡(학명·Ugrunaaluk kuukpikensis)을 확인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지금으로부터 약 6900만 년 전 알래스카에서 살았던 것으로 추정되는 이 공룡은 당초 ‘하드로사우루스’(Hadrosaurus)에 속하는 것으로 파악돼 왔다. 북미에서 자주 발견되는 하드로사우루스는 나뭇잎을 뜯어먹기 좋게 입이 오리처럼 넓적하며 이빨도 1000개 이상 촘촘히 나있어 들소보다도 강한 씹는 힘을 가졌다. 9m에 달하는 큰 덩치를 가졌지만 초식공룡 답게 성격이 온순하고 무리지어 사는 것이 특징. 특히 하드로사우루스는 백악기 후기 아시아와 유럽, 북미 전역 등 널리 분포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화석이 발견된 바 있다.  알래스카 대학의 연구대상에 오른 화석은 지난 1961년 알래스카주 북극해 연안에 있는 콜빌강에서 처음 발견됐으며 당시에는 일반 포유류의 뼈로 추측됐다. 추운 알래스카에서 공룡이 살 수 있었던 것은 당시 날씨가 지금보다 훨씬 따뜻했기 때문으로 이같은 이유로 먹잇감인 양치식물, 원시 개화식물, 침엽수 등이 풍부했을 것이라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 - 날카로운 28개 이빨가진 신종 익룡(翼龍) 발견  지난 10월 브리검영대학 연구팀은 지금까지 보고된 바 없는 8종의 신종 동물들의 화석을 미국 유타주의 사막에서 발견했다는 연구결과를 척추고생물학 학회에서 발표했다. 실제 논문은 내년에 발표될 예정인 이 연구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비행 파충류인 익룡(翼龍)의 발견이다. 공룡과 친척뻘인 익룡은 지구상에 등장한 첫번째 척추동물로 그 시기는 대략 2억 2000만 년 전이다. 아직 정식이름이 붙지 않은 신종 익룡은 약 2억 1000만년 전 지금의 북미 대륙 상공을 주름잡으며 먹잇감을 사냥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 익룡은 초창기 등장한 종(種)답게 날카로운 이빨을 가지고 있다. 연구에 따르면 약 1.3m 날개폭을 가진 이 익룡은 2개의 송곳니와 28개의 이빨을 가지고 있으며 강력한 턱 힘으로 먹잇감을 아작아작 씹어먹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 몸길이 5m, 신종 ‘날개달린 랩터’ 발견  지난달 미국 캔자스대학교 연구팀은 중부 다코다 지방에서 6600만 년 전 살았던 4.9m 크기의 새로운 공룡화석을 발견, ‘다코타랍토르 스테이니’(Dakotaraptor steini)라고 명명했다. 연구팀은 이 공룡이 5m에 육박하는 거대한 크기에도 불구하고 몸집이 작은 벨로키랍토르(벨로시랩터) 만큼이나 민첩하고 사나웠을 것으로 짐작된다고 밝혔다. 다코타랍토르는 뒷다리 가운뎃발가락에 낫 형태의 긴 발톱이 달려있었는데 그 길이는 24㎝에 달한다. 과학자들은 이 발톱이 먹이의 내장을 꺼내는 용도로 쓰였거나 먹이가 도망가지 못하도록 붙잡는데 사용됐을 것으로 짐작하고 있지만 아직 어느 쪽으로도 확신하지는 않은 상태다. 다코타랍토르의 또 다른 특징은 날개와 깃털을 가지고 있었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이 공룡의 앞다리에서 ‘깃혹’(quill knobs, 일부 동물의 아래팔뼈에 있는, 깃털이 부착되는 혹)을 발견, 이와 같이 짐작하고 있다. 다만 몸의 크기를 고려했을 때 비행 능력은 없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 오리처럼 주둥이 튀어나온 신종 공룡 ‘슈퍼덕’ 발견  지난달 미국 몬타나 주립대 등 공동연구팀은 지역 내 주디스강 지층에서 약 7950만년 전 살았던 것으로 추정되는 신종 공룡을 발견했다. 오리주둥이 같은 입을 가져 ‘슈퍼덕’(Superduck)이라는 별칭이 붙은 이 공룡(학명·Probrachylophosaurus bergei)은 길이 9m, 몸무게는 5톤 정도의 초식공룡이다. 특히 이 공룡은 다른 오리주둥이 공룡종(種)들과 구분되는 특징을 갖고 있는데 그것은 바로 눈 위에 나있는 일종의 볏이다. 마치 자신의 종을 상징하는 문양처럼 나있는 이 볏은 나뭇잎처럼 보이며 눈 위 머리의 일부를 덮고있다. - 거북+앵무새 닮은 신종 ‘갑옷공룡’ 발견 최근 호주 퀸즈랜드 대학 연구팀은 '민미'의 화석을 3D 스캔으로 분석한 결과 ‘신종 공룡’으로 확인됐다는 연구결과를 관련 학회지(PeerJ)에 발표했다. 지난 1989년 퀸즈랜드 리치몬드에서 처음 발굴된 민미 화석은 손상되지 않은 채 거의 완벽한 상태로 보존돼 전세계 학자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몸 길이가 약 3m 안팎인 민미는 몸 전체가 마치 거북선을 연상시키듯 가시같이 뾰족한 뼈(스파이크)로 덮여있는 것이 특징으로 이 때문에 ‘갑옷공룡’에 포함됐다. 또한 민미는 다른 갑옷공룡처럼 4족 보행으로 하는 초식성으로, 뿔난 꼬리로 육식공룡을 물리쳤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공룡학자들을 괴롭힌 것은 다름아닌 민미의 ‘족보’였다. 발견 초기 연구팀들은 민미를 주로 북미대륙에 살았던 갑옷공룡 ‘안킬로사우루스’(ankylosaurus)로 분류했으나 이후에는 스테고사우루스(Stegosaurus), 노도사우루스 (Nodosaurus)와도 유사한 특징이 나타나면서 아리송한 존재가 됐다. 이번에 민미는 ‘쿤바라사우루스’(Kunbarrasaurus ieversi)라는 ‘공룡다운’ 이름을 갖게됐으며 아메리카 대륙과 호주 대륙에 살았던 공룡들의 연결고리로 평가받았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2015 결산] 2015년 지구촌서 발견된 ‘신종 공룡’ 톱 8

    [2015 결산] 2015년 지구촌서 발견된 ‘신종 공룡’ 톱 8

    올 한해도 지구촌 곳곳에서 수억 년에서 수천 만 년 세월 속에 묻혀있던 수많은 신종 공룡들이 연구팀에 의해 발견됐다. 마치 박쥐같은 날개를 달고 중국땅을 날아다닌 기상천외한 모습의 공룡부터 북미대륙을 누빈 뿔공룡까지 올 한해 유명 학회지에 발표된 신종공룡들을 정리해 봤다. - 박쥐같은 날개 가진 신종 공룡  지난 4월 중국 과학 아카데미 등 국제공동연구팀은 비둘기 만한 사이즈의 작은 공룡 ‘이치’(翼奇·기묘한 날개)를 확인했다는 연구결과를 유명저널 네이처(Nature)에 발표했다. 과거 허베이성의 한 호수 밑에서 화석으로 발견된 이 공룡은 약 1억 6000만년 전 살았던 종으로 무게는 380g 정도로 작은 크기다. 그러나 이 공룡은 티라노사우루스처럼 날카로운 이빨로 육식을 하는 수각류(獸脚類)다. 이 연구에서 드러난 공룡의 가장 큰 특징은 팔 부분에 곧고 길게 옆으로 뻗어나온 뼈다. 놀라운 사실은 이 조직이 날개 역할을 한다는 것으로 일반적으로 새가 갖는 깃털 대신 피부 조직의 막으로 이루어져 있다. 연구팀은 이를 근거로 이 공룡이 짧은 거리의 비행 능력이 있거나 혹은 낙하산 같은 용도로 날개를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 트리케라톱스 친척뻘 신종 공룡 ‘헬보이’   지난 6월 캐나다 로열 티렐 고생물학박물관 연구팀은 머리에 왕관같은 주름 장식과 코와 눈 주위에 긴 뿔, 작은 뿔을 가진 신종 공룡을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세 개의 뿔 얼굴’이라는 의미를 가진 트리케라톱스(Triceratops)와 비슷한 외모를 가진 이 공룡은 이같은 특징 때문에 ’헬보이‘(Hellboy)라는 그럴듯한 별명도 얻었다. 헬보이는 만화와 영화 시리즈의 주인공으로 얼굴에 뭉뚝한 2개의 뿔이 있는 것이 특징. 당초 이 공룡은 10년 전 캐나다 알버타 올드맨 강 인근에서 우연히 발굴됐으며 지금까지의 연구를 통해 신종임이 확인됐다. 정식명칭은 라틴어로 왕이라는 의미를 가진 레갈리스(regalis)와 뿔을 가진 얼굴이라는 뜻의 케라톱스(ceratops), 발견된 사람의 이름 등을 따서 레갈리케라톱스(Regaliceratops peterhewsi)라고 명명됐다. - 7900만년 전 북미대륙 누빈 신종 ‘뿔 공룡'  지난 7월 캐나다 로얄 온타리오 박물관 연구팀은 5년 전 앨버타에서 발굴된 여러 공룡 화석 중 일부가 ‘신종’ 임을 확인했다는 논문을 발표했다. 새롭게 확인된 이 공룡은 ‘케라톱스과’(Ceratopsidae)에 속하며 대표적인 ‘소속팀 선수’로는 ‘트리케라톱스’(Triceratops)가 유명하다. ‘세 개의 뿔 얼굴’이라는 의미의 트리케라톱스는 눈 위에 뿔을 가진 각룡으로 우락부락한 생김새와는 달리 초식동물이다. 화석의 발견자 이름을 따 ‘웬디케라톱스’(Wendiceratops pinhornensis)로 명명된 이 신종 공룡은 길이 6m, 몸무게 1t의 단단한 덩치를 자랑한다. 특히 웬디케라톱스는 입에 앵무새같은 부리가 있으며 뭉뚝한 코 뿔, 머리 뒤 왕관같은 프릴이 파마한 것처럼 앞으로 구부러진 것이 특징이다. - 9m 덩치 가진 신종 ‘오리주둥이 공룡’ 발견  지난 9월 미국 알래스카와 플로리다 대학 연구팀은 과거 이 지역에서 발굴된 화석 중 오리같은 주둥이를 가진 9m 덩치의 신종 초식공룡(학명·Ugrunaaluk kuukpikensis)을 확인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지금으로부터 약 6900만 년 전 알래스카에서 살았던 것으로 추정되는 이 공룡은 당초 ‘하드로사우루스’(Hadrosaurus)에 속하는 것으로 파악돼 왔다. 북미에서 자주 발견되는 하드로사우루스는 나뭇잎을 뜯어먹기 좋게 입이 오리처럼 넓적하며 이빨도 1000개 이상 촘촘히 나있어 들소보다도 강한 씹는 힘을 가졌다. 9m에 달하는 큰 덩치를 가졌지만 초식공룡 답게 성격이 온순하고 무리지어 사는 것이 특징. 특히 하드로사우루스는 백악기 후기 아시아와 유럽, 북미 전역 등 널리 분포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화석이 발견된 바 있다.  알래스카 대학의 연구대상에 오른 화석은 지난 1961년 알래스카주 북극해 연안에 있는 콜빌강에서 처음 발견됐으며 당시에는 일반 포유류의 뼈로 추측됐다. 추운 알래스카에서 공룡이 살 수 있었던 것은 당시 날씨가 지금보다 훨씬 따뜻했기 때문으로 이같은 이유로 먹잇감인 양치식물, 원시 개화식물, 침엽수 등이 풍부했을 것이라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 - 날카로운 28개 이빨가진 신종 익룡(翼龍) 발견  지난 10월 브리검영대학 연구팀은 지금까지 보고된 바 없는 8종의 신종 동물들의 화석을 미국 유타주의 사막에서 발견했다는 연구결과를 척추고생물학 학회에서 발표했다. 실제 논문은 내년에 발표될 예정인 이 연구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비행 파충류인 익룡(翼龍)의 발견이다. 공룡과 친척뻘인 익룡은 지구상에 등장한 첫번째 척추동물로 그 시기는 대략 2억 2000만 년 전이다. 아직 정식이름이 붙지 않은 신종 익룡은 약 2억 1000만년 전 지금의 북미 대륙 상공을 주름잡으며 먹잇감을 사냥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 익룡은 초창기 등장한 종(種)답게 날카로운 이빨을 가지고 있다. 연구에 따르면 약 1.3m 날개폭을 가진 이 익룡은 2개의 송곳니와 28개의 이빨을 가지고 있으며 강력한 턱 힘으로 먹잇감을 아작아작 씹어먹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 몸길이 5m, 신종 ‘날개달린 랩터’ 발견  지난달 미국 캔자스대학교 연구팀은 중부 다코다 지방에서 6600만 년 전 살았던 4.9m 크기의 새로운 공룡화석을 발견, ‘다코타랍토르 스테이니’(Dakotaraptor steini)라고 명명했다. 연구팀은 이 공룡이 5m에 육박하는 거대한 크기에도 불구하고 몸집이 작은 벨로키랍토르(벨로시랩터) 만큼이나 민첩하고 사나웠을 것으로 짐작된다고 밝혔다. 다코타랍토르는 뒷다리 가운뎃발가락에 낫 형태의 긴 발톱이 달려있었는데 그 길이는 24㎝에 달한다. 과학자들은 이 발톱이 먹이의 내장을 꺼내는 용도로 쓰였거나 먹이가 도망가지 못하도록 붙잡는데 사용됐을 것으로 짐작하고 있지만 아직 어느 쪽으로도 확신하지는 않은 상태다. 다코타랍토르의 또 다른 특징은 날개와 깃털을 가지고 있었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이 공룡의 앞다리에서 ‘깃혹’(quill knobs, 일부 동물의 아래팔뼈에 있는, 깃털이 부착되는 혹)을 발견, 이와 같이 짐작하고 있다. 다만 몸의 크기를 고려했을 때 비행 능력은 없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 오리처럼 주둥이 튀어나온 신종 공룡 ‘슈퍼덕’ 발견  지난달 미국 몬타나 주립대 등 공동연구팀은 지역 내 주디스강 지층에서 약 7950만년 전 살았던 것으로 추정되는 신종 공룡을 발견했다. 오리주둥이 같은 입을 가져 ‘슈퍼덕’(Superduck)이라는 별칭이 붙은 이 공룡(학명·Probrachylophosaurus bergei)은 길이 9m, 몸무게는 5톤 정도의 초식공룡이다. 특히 이 공룡은 다른 오리주둥이 공룡종(種)들과 구분되는 특징을 갖고 있는데 그것은 바로 눈 위에 나있는 일종의 볏이다. 마치 자신의 종을 상징하는 문양처럼 나있는 이 볏은 나뭇잎처럼 보이며 눈 위 머리의 일부를 덮고있다. - 거북+앵무새 닮은 신종 ‘갑옷공룡’ 발견 최근 호주 퀸즈랜드 대학 연구팀은 '민미'의 화석을 3D 스캔으로 분석한 결과 ‘신종 공룡’으로 확인됐다는 연구결과를 관련 학회지(PeerJ)에 발표했다. 지난 1989년 퀸즈랜드 리치몬드에서 처음 발굴된 민미 화석은 손상되지 않은 채 거의 완벽한 상태로 보존돼 전세계 학자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몸 길이가 약 3m 안팎인 민미는 몸 전체가 마치 거북선을 연상시키듯 가시같이 뾰족한 뼈(스파이크)로 덮여있는 것이 특징으로 이 때문에 ‘갑옷공룡’에 포함됐다. 또한 민미는 다른 갑옷공룡처럼 4족 보행으로 하는 초식성으로, 뿔난 꼬리로 육식공룡을 물리쳤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공룡학자들을 괴롭힌 것은 다름아닌 민미의 ‘족보’였다. 발견 초기 연구팀들은 민미를 주로 북미대륙에 살았던 갑옷공룡 ‘안킬로사우루스’(ankylosaurus)로 분류했으나 이후에는 스테고사우루스(Stegosaurus), 노도사우루스 (Nodosaurus)와도 유사한 특징이 나타나면서 아리송한 존재가 됐다. 이번에 민미는 ‘쿤바라사우루스’(Kunbarrasaurus ieversi)라는 ‘공룡다운’ 이름을 갖게됐으며 아메리카 대륙과 호주 대륙에 살았던 공룡들의 연결고리로 평가받았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미얀마 난민 “아이들 교육 위해 한국 왔어요”

    미얀마 난민 “아이들 교육 위해 한국 왔어요”

    미얀마와 인접한 태국 북서부에는 9개의 난민캠프가 있다. 이곳에 독재정권의 탄압과 내전을 피해 탈출한 10만명가량의 난민이 산다. 대부분 나뭇잎으로 지은 전통가옥에 사는 등 생활환경이 열악하기 짝이 없다. 1주일 전까지만 해도 이곳에 살던 미얀마인 네 가족 22명이 23일 아침 인천국제공항 입국심사대 앞으로 걸어나왔다. 창 밖은 한겨울 날씨지만 네 가족은 면치마에 반팔 티셔츠의 얇은 옷차림을 하고 있었다. 네 가족은 이날 새벽 태국 수완나품 공항을 출발해 4시간여를 날아 오전 8시 30분 그리던 땅에 착륙했다. 한국이 난민법을 시행한 지 2년 만의 첫 ‘재정착 난민’ 입국이다. 재정착 난민 제도는 유엔난민기구(UNHCR)의 추천을 받아 한국에 정착하기를 원하는 사람을 난민으로 인정해 받아들이는 제도다. 우리나라는 2012년 난민법 개정을 통해 세계에서 29번째로 재정착 난민 제도를 시행하는 나라가 됐다. 낯선 나라까지 비행기로 이동하느라 피곤해 보였지만 목소리에는 희망이 들어 있었다. 이들 중 한 명인 쿠 투(44)는 환영식에서 “난민 캠프에서는 (캠프 밖으로) 왔다 갔다 할 기회도 없이 어렵게 살아왔다. 한국 국민들이 초대해 줘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들은 현지에서 주로 목수일을 하거나 농사를 짓던 사람들이다. 미얀마 소수민족 카렌족인 쿠 투는 1993년 내전에 따른 징집을 피해 태국 메라 난민 캠프에 들어갔다. 처음엔 아내, 큰딸과 함께 들어갔지만 지금은 여섯 살 된 아들까지 8명의 대가족을 이뤘다. 그러나 하루 일당이 한국 돈 6000원에 불과한 캠프에서는 생계를 잇기가 힘들었다. 그의 오른쪽 의족은 돈을 벌기 위해 캠프 외부의 벌목공장에서 불법 취직하고 일하다가 다친 결과다. 네 가족은 두꺼운 패딩 점퍼를 입고 공항을 나섰다. 이들은 인천난민센터에서 6개월간 교육을 받은 뒤 앞으로 정착할 곳을 결정하게 된다. 아이들은 내년 3월부터 공립다문화학교인 한누리학교를 다니게 된다. 국내에는 경기도 포천 등에 카렌족 커뮤니티가 형성되어 있다. 이들이 한국행을 결심하게 된 데는 아이들의 양육과 교육 문제가 가장 컸다. 법무부 난민과 정금심 계장은 “온순한 성품의 카렌족 가족들은 아이들을 좀 더 좋은 환경에서 키우겠다는 열망이 높았다”고 말했다. 법무부는 지난 8월 UNHCR에서 후보군을 추천받아 신원 조회 등을 거쳐 직접 현지 면접을 진행했다. 일곱 가족 38명에 대한 면접을 통해 네 가족이 최종 선정됐다. 정 계장은 “면접 당시 싸이의 ‘강남스타일’에 맞춰 아이들이 춤을 추기도 했다”며 “한류가 난민캠프에도 영향을 미쳐 한국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것을 실감했다”고 설명했다. 법무부는 2017년까지 매년 30명 이내로 미얀마 출신의 재정착 난민을 선정할 예정이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와우! 과학] 머리에 ‘T자형’ 뿔 달린 멸종동물 화석 발견

    [와우! 과학] 머리에 ‘T자형’ 뿔 달린 멸종동물 화석 발견

    머리에 'T자형' 뿔이 달린 희한한 모습의 동물 화석이 발견됐다. 최근 스페인 자연사박물관 연구팀은 쿠엔카 지역에서 거의 완벽하게 보존된 멸종동물 화석을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중기 마이오세(middle Miocene) 시기인 1600만 년 전~1150만 년 전 유라시아를 누빈 이 동물의 학명은 '제노케릭스'(Xenokeryx amidalae). 사슴만한 덩치의 초식동물인 제노케릭스의 가장 큰 특징은 역시 머리를 장식한 3개의 뿔이다. 수컷 제노케릭스는 눈 위에 작은 2개의 뿔이 있으며 머리 뒤편으로 큰 T자형 뿔이 나있다. 암컷은 뿔과 엄니가 아예 없는 것도 특징. 더욱 흥미로운 것은 제노케릭스의 근연종(近緣種)이 사슴이 아닌 기린이라는 사실. 연구를 이끈 이스라엘 산체스 박사는 "화석의 두개골, 턱, 다리뼈 등을 분석한 결과 긴 목은 없지만 사슴보다는 기린에 가까운 종" 이라면서 "강을 낀 따뜻한 초원지대에서 나뭇잎과 과일, 뿌리 등을 먹고 살았을 것" 이라고 추측했다. 연구팀은 제노케릭스를 멸종한 반추동물(反芻動物·위를 4개 가진 오늘날의 소, 양, 기린 등)로 분류하고 추가 연구를 통해 보다 자세한 특징을 밝혀낼 계획이다. 산체스 박사는 "수컷들은 아마도 T자형 뿔과 엄니를 드러내 다른 수컷들을 제압하고 암컷에게 구애하는 용도로 활용했을 것"이라면서 "제노케릭스의 모습이 영화 '스타워즈'의 캐릭터 중 하나와 매우 유사해 팬으로서 매우 기뻤다" 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공공과학도서관저널 ‘플로스 원‘(PLOS ONE) 최신호에 실렸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와우! 과학] 백악기에 ‘미니 뿔공룡’이 살았다?

    [와우! 과학] 백악기에 ‘미니 뿔공룡’이 살았다?

    영화 ‘쥐라기 공원’이 그때까지의 공룡영화와 달랐던 점은 티라노사우루스처럼 거대한 육식 공룡만이 아니라 랩터(랍토르) 같은 비교적 작은 수각류 공룡이 매우 높은 비중으로 등장했다는 점이다. 그만큼 공룡이라고 하면 일단 거대한 몸집의 도마뱀 같은 고대 괴물을 떠올리게 마련이다. 하지만 현재는 많은 연구를 통해서 공룡이 도마뱀보다는 조류와 연관이 있을 뿐 아니라 깃털도 있었고 크기 역시 매우 다양했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있다. 많은 공룡 영화에서 티라노사우루스와 목숨을 건 대결을 하는 각룡류(뿔공룡) 역시 마찬가지이다. 우리에게는 세 개의 뿔을 가진 공룡인 트리케라톱스로 가장 친숙한 각룡류 역시 다양한 크기의 공룡이 존재했다. 특히 백악기 후반 북미 대륙에서 갈라진 동쪽의 작은 대륙인 애팔래치아(Appalachia)에는 작은 각룡류가 번성했다. 렙토케라톱스(Leptoceratops, 뿔이 난 작은 얼굴이라는 뜻)는 꼬리를 제외한 부분은 큰 개만 한 크기의 각룡류 초식공룡이다. 몸길이 2m 내외에 체중은 68~200kg 정도로 몸무게가 2t에 달하는 서쪽의 각룡류 사촌들과 비교하면 미니 케라톱스라고 불러도 좋을 정도다. 가벼운 몸무게 때문에 뒷다리로 몸을 세워서 나뭇잎이나 과일을 먹을 수도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영국 배스 대학의 닉 롱리치 박사는 매우 희귀하게 보존된 렙토케라톱스과의 공룡 턱 화석을 분석해 이들이 뭘 먹고 살았는지를 분석했다. 그 결과 이 공룡은 서쪽의 라라미디아 대륙의 각룡과 비교해서 길쭉하고 뒤틀린 형태의 이빨과 부리를 가지고 있었다. 이를 근거로 연구팀은 렙토케라톱스가 다른 대륙의 각룡류와는 크기만 다른 것이 아니라 독자적인 진화과정을 거쳤다고 설명했다. 롱리치 박사에 의하면 이는 호주 대륙이 다른 육지와 분리되면서 유대류처럼 독자적인 진화를 이룩한 포유류들이 등장한 것과 유사하다. 진화론에서 지리적인 격리는 새로운 종의 진화를 촉진하는 매우 중요한 기전이다. 보통 공룡을 다룬 영화나 책자에 등장하는 공룡은 많아 봐야 수십 종에 지나지 않는다. 하지만 현생 포유류도 6,000종에 달하는 점을 고려할 때 중생대에는 훨씬 다양한 공룡들이 번성하고 있었을 것이다. 미니 뿔공룡은 영화의 소재로는 적합하지 않을지 모르지만, 공룡을 비롯한 중생대 생물의 다양성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다. 사진=렙토케라톱스의 복원도(Nobu Tamura) 고든 정 통신원 jjy0501@naver.com
  • 머리에 ‘T자형’ 뿔 달린 멸종동물 화석 발견

    머리에 ‘T자형’ 뿔 달린 멸종동물 화석 발견

    머리에 'T자형' 뿔이 달린 희한한 모습의 동물 화석이 발견됐다. 최근 스페인 자연사박물관 연구팀은 쿠엔카 지역에서 거의 완벽하게 보존된 멸종동물 화석을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중기 마이오세(middle Miocene) 시기인 1600만 년 전~1150만 년 전 유라시아를 누빈 이 동물의 학명은 '제노케릭스'(Xenokeryx amidalae). 사슴만한 덩치의 초식동물인 제노케릭스의 가장 큰 특징은 역시 머리를 장식한 3개의 뿔이다. 수컷 제노케릭스는 눈 위에 작은 2개의 뿔이 있으며 머리 뒤편으로 큰 T자형 뿔이 나있다. 암컷은 뿔과 엄니가 아예 없는 것도 특징. 더욱 흥미로운 것은 제노케릭스의 근연종(近緣種)이 사슴이 아닌 기린이라는 사실. 연구를 이끈 이스라엘 산체스 박사는 "화석의 두개골, 턱, 다리뼈 등을 분석한 결과 긴 목은 없지만 사슴보다는 기린에 가까운 종" 이라면서 "강을 낀 따뜻한 초원지대에서 나뭇잎과 과일, 뿌리 등을 먹고 살았을 것" 이라고 추측했다. 연구팀은 제노케릭스를 멸종한 반추동물(反芻動物·위를 4개 가진 오늘날의 소, 양, 기린 등)로 분류하고 추가 연구를 통해 보다 자세한 특징을 밝혀낼 계획이다. 산체스 박사는 "수컷들은 아마도 T자형 뿔과 엄니를 드러내 다른 수컷들을 제압하고 암컷에게 구애하는 용도로 활용했을 것"이라면서 "제노케릭스의 모습이 영화 '스타워즈'의 캐릭터 중 하나와 매우 유사해 팬으로서 매우 기뻤다" 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공공과학도서관저널 ‘플로스 원‘(PLOS ONE) 최신호에 실렸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예배당 ‘ 킹스 칼리지 채플’ 내부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예배당 ‘ 킹스 칼리지 채플’ 내부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예배당은? 정답은 왕의 예배당으로 알려진 ‘킹스 칼리지 채플’(King‘s College Chapel). 27일(현지시간) 미국 허핑턴포스트는 최근 유명 아티스트의 디지털 아트로 채워진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 부속 건물 킹스 칼리지 채플 내부 모습의 사진 및 영상을 기사와 함께 소개했다. ‘킹스 칼리지 채플’은 지구 상에서 가장 큰 규모의 ’선상 볼트‘(fan Vault: 부채꼴 모양의 둥근 천장)를 가진 곳으로 국왕 헨리 6세 시절 지어진 대표적인 후기 고딕 건축물. 영상에는 지난달 세계적 디지털 아티스트 미구엘 슈발리에(Miguel Chevalier)가 케임브리지 대학의 자선 행사 동안 예배당 내부를 환상적인 디지털 아트로 수놓은 여러 모습들이 담겨 있다. 슈발리에는 높은 천장에 빛을 이용해 예배당 내부를 환상적인 우주 공간, 여러 가지 형형색색의 나뭇잎과 꽃들, 다양한 기하학적인 문양들도 채워 방문객들의 찬사를 받았다. ‘킹스 칼리지 채플’의 총 길이는 289피트(약 88m), 중앙 둥근 천장의 폭은 40피트(약 12m), 둥근 천장의 내부 높이는 80피트(약 24m), 외부 높이는 94피트(약 29m)에 달한다. 오늘날 ‘킹스 칼리지 채플’은 예배당 이외에도 킹스칼리지의 남학생들로 구성된 성가대와 킹스 칼리지 부속학교의 소년들로 구성되어있는 합창대의 메인 공연장으로 이용되고 있다. 사진·영상= Miguel Chevalier / Claude Mossessian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눈앞의 장관만 봤니 하늘위 가을도 보자

    눈앞의 장관만 봤니 하늘위 가을도 보자

    갱 영화 ‘밀러스 크로싱’의 첫 장면. 조붓한 숲길을 따라 주인공이 걷고 있다. 그의 시선은 숲 위 쪽에 고정돼 있다. 만추에 이른 나무들. 누렇게 물든 나무 끝에 파란 하늘이 걸려 있다. 이 장면 보자니 머리가 띵하다. 여태 본 적 없는 신선한 카메라 앵글 때문이다. 숲에 들면 늘 앞만 봤다. 머리 들어 나무 위 세상을 보려 한 적은 사실 드물다. 늘 가던 숲도 시각을 바꾸면 다르게 보인다. 촬영감독의 카메라는 그걸 말하려는 것이지 싶다. 어느덧 가을도 끝자락. 가을 보내는 의식 치르기 딱 좋은 곳이 대전에 있다. 장태산 메타세쿼이아 숲이다. 초록의 서슬 퍼랬던 메타세쿼이아가 ‘단풍 엔딩’의 끝을 화려하게 장식하고 있다. 가을 가기 전 그 숲 찾거든 부디 머리 들어 하늘 한 번 바라볼 일이다. ‘밀러스 크로싱’은 저 유명한 코언 형제 작품이다. 경쟁작 ‘대부 3’에 밀려 고전하긴 했지만, 1990년 미국 개봉 당시 갱 영화의 수작으로 평가 받았던 영화다. ‘밀러스 크로싱’은 갱들의 은어로 ‘배신자의 처단 장소’를 뜻한다. 보스의 여자를 사랑한 2인자, 결말이야 뻔하다. 하지만 오해는 마시라. 휴양림은 영화처럼 어둡지 않다. 외려 영화가 그랬듯 ‘반전’의 풍경들을 여기저기 안배해 뒀다. 곳곳이 ‘인증샷’ 찍을 곳이고, 연인끼리 밀어를 속삭일 만한 곳도 수두룩하다. 장태산 휴양림 가는 길은 시골 외갓집을 찾아가는 것처럼 고즈넉하다. 소똥 냄새 가득한 들판도 지나고 가을색 윤슬 빛나는 저수지도 만난다. 그 길 끝에서 만난 숲. 메타세쿼이아 나무들이 갈색 옷 갈아입고 이방인을 맞고 있다. 숲에 들면 객의 마음은 들뜬다. 어딜 먼저 찾아야 하나. 너무 조급해하지 마시라. 당신은 그저 바람이 일러주는 대로 따라만 가면 된다. 휴양림에서 가장 인상적인 공간은 메타세쿼이아 숲이다. 산자락 어디서든 메타세쿼이아가 펼쳐둔 수직세상과 만나게 된다. 나무들이 일렬로 늘어선 전남 담양의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과는 또다른 느낌이다. 이 모습 보고 입 벌려 경탄하지 않을 사람은 아마 묵언수행 중인 스님뿐이지 싶다. 메타세쿼이아 숲은 1973년 한 독림가가 사재를 털어 조성했다. 1991년 국내 최초 민간휴양림으로 지정받았으나, 경영난 탓에 경매에 넘겨졌고, 2002년 대전시가 이를 매입해 운영하고 있다. 현재 휴양림에서 자라고 있는 메타세쿼이아는 6000그루가 넘는다. 가장 키가 큰 나무는 38m(2012년 기준)에 이른다고 한다. 메타세쿼이아는 산소나무로 알려져 있다. 그루당 약 70㎏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300㎏이 넘는 탄소도 저장한다고 한다. 그러니 이들이 내뿜는 공기의 양은 또 얼마나 많을까. 굳이 피톤치드 운운하지 않아도 숲에 들면 단박에 알게 된다. 숲 안 공기가 얼마나 달고 맑은지 말이다. 숲속 벤치에 큰 대자로 누으니 그제야 메타세쿼이아의 전체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짙은 갈색으로 변한 메타세쿼이아 잎이 가을꽃을 닮았다. 바람 한 줄기 불면 참빗 닮은 나뭇잎이 우수수 떨어진다. ‘밀러스 크로싱’ 가는 길도 딱 이랬다. 장태산 휴양림의 명물은 ‘숲속 어드벤처’다. 새의 눈높이에서 숲을 볼 수 있게 만든 구조물이다. 숲속 어드벤처는 에코 로드와 스카이 타워로 구성됐다. 에코 로드는 나무 사이에 철재로 만든 산책로다. 나무의 3분의2쯤 되는 15~17m 높이를 따라 조성돼 ‘중층의 숲’을 체험할 수 있다. 폭은 1.8m 안팎. 전체 길이는 556m다. 에코 로드 끝은 스카이 타워다. 철골 구조의 원형 전망대다. 높이는 27m. 아파트 7층 높이다. 철골로 만들어진 탓에 사람들이 오갈 때마다 진동이 느껴진다. 혹시 와락 품에 안겨 오는 ‘여친’을 기대한다면 난간을 잡고 이리저리 흔들어 보시라. 오금이 저리는 스릴을 맛볼 수 있다. 장태산을 한 바퀴 도는 둘레길이 조성돼 있다. 전체 길이는 10.2㎞로 다소 길다. 가급적 길이가 짧은 휴양림 등산로(3.2㎞)를 따라 돌아보길 권한다. 이마저도 길다면 관리사무소에서 산림문화휴양관 쪽으로 올라 형제바위를 돌아본 뒤 내려오는 코스도 있다. 이 경우 1~2시간 정도면 충분히 돌아볼 수 있다. 등산이 싫더라도 형제바위까지는 다녀와야 한다. 스카이 타워보다 더 멋진 전경과 마주할 수 있다. 처음부터 끝까지 된비알이라 다소 품은 들지만, 20분 안팎이면 충분히 오를 수 있다. 글 사진 대전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 장태산 휴양림(www.jangtaesan.or.kr)은 입장료와 주차료를 받지 않는다. 휴양림 내에선 취사 금지다. 오토캠핑장이나 바비큐 시설도 없다. 간이 매점은 있다. 도시락을 싸가거나 휴양림 초입의 식당에서 해결해야 한다. 휴양림에서 숙박도 할 수 있다. 홈페이지에서 매달 1일 밤 12시부터 예약을 받는데, 워낙 인기가 많아 방 구하기가 쉽지 않다. 숲 체험 학습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역시 홈페이지에서 접수한다. 애완동물은 데려갈 수 없다. 관리사무실 (042)270-7883.
  • 가지 치고 이웃 돕고… 노원표 ‘일석이조’ 행정

    가지 치고 이웃 돕고… 노원표 ‘일석이조’ 행정

    “노원구에는 1980년대 지은 아파트가 많아 가지를 쳐내야 하는 나무도 많습니다. 이 나무들로 저소득층을 위한 펠릿(나무연료)을 만드는 겁니다.” 16일 중계동 건영3차 아파트에서 7m 상공에서 고소작업차를 타고 가지를 쳐내던 노원구청 공무원은 “메타세쿼이아나 은행나무같이 빠르게 크는 나무는 아파트 저층부 창문을 가리거나 쓰러질 위험이 있다”며 “오늘 작업을 시작으로 내년 3월까지 42개 아파트단지의 나무 1502개에 대해 가지치기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른 6명의 직원은 잘라낸 나무 중에 지름 20㎝가 넘는 것을 선별하고 있었다. 나무 두께가 얇으면 태웠을 때 재가 많이 날리는 껍질 비율이 너무 높다. 이런 잔가지와 나뭇잎은 비료나 멀칭재로 만든다. 멀칭재는 농작물을 재배할 때 토양의 표면을 덮어 주는 재료다. 구가 받는 가지치기 비용은 민간 업체의 50% 수준이다. 펠릿 가공은 공릉동 목예원에서 한다. 으깬 나무를 보일러로 말린 후 분쇄하고, 물과 반죽해 국수 모양으로 압축해 뽑아낸 뒤 잘게 자르면 펠릿이 된다. 따로 제작된 펠릿 난로, 펠릿 보일러 등에 사용하면 경유와 비교해 난방비가 75%까지 절약된다. 구 관계자는 “나무를 그냥 때면 화력 유지 시간이 너무 짧고 석유 등은 이산화탄소 등을 배출하지만, 나무를 압축한 펠릿은 발열량이 높고 천천히 타기 때문에 고효율 연료로 각광받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펠릿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화석연료의 8.3%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통상 펠릿 보일러는 하루에 펠릿 1포가 필요하다. 시중에서 펠릿 1포(20㎏)당 가격은 7000원 선이다. 구는 기초생활수급자에게 배달비를 포함해 1포당 4000원에 공급한다. 차상위계층과 경로당에는 1포당 4000원, 10포당 배달비 5000원을 받는다. 지난해에는 3455포를 지원했다. 김성환 구청장은 “잘라낸 나무를 연료로 만들어 저소득층에게 지원하는 사업은 에너지자원 재활용, 위험목으로부터 주민 보호, 관리비 절감 등 일석삼조의 효과가 있다”면서 “앞으로도 도심형 바이오에너지 사업이 정착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오리주둥이’ 신종 공룡 슈퍼덕 발견...진화과정 잃어버린 고리 찾았다

    ‘오리주둥이’ 신종 공룡 슈퍼덕 발견...진화과정 잃어버린 고리 찾았다

    마치 오리처럼 주둥이가 툭 튀어나온 신종 공룡이 발견됐다. 최근 미국 몬타나 주립대 등 공동연구팀은 지역 내 주디스강 지층에서 약 7950만년 전 살았던 것으로 추정되는 신종 공룡을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오리주둥이 같은 입을 가져 '슈퍼덕'(Superduck)이라는 별칭이 붙은 이 공룡(학명·Probrachylophosaurus bergei)은 길이 9m, 몸무게는 5톤 정도의 초식공룡이다. 특히 이 공룡은 다른 오리주둥이 공룡종(種)들과 구분되는 특징을 갖고 있는데 그것은 바로 눈 위에 나있는 일종의 볏이다. 마치 자신의 종을 상징하는 문양처럼 나있는 이 볏은 나뭇잎처럼 보이며 눈 위 머리의 일부를 덮고있다. 또한 이번 공룡 발견이 주목받고 있는 것은 슈퍼덕이 '미싱 링크'로 보여진다는 점이다. 미싱 링크(missing link)는 진화계열에 중간에 해당되는 존재지만 한번도 화석으로 발견되지 않아 추정만 하고 있던 것을 말한다. 곧 슈퍼덕이 7800만년 전 살았던 브라킬로포사우루스(Brachylophosaurus)와 8100만년 전의 아크리스타부스(Arcristavus) 사이의 미싱 링크라는 것. 같은 오리주둥이를 가져 모습이 비슷한 두 공룡 중 브라킬로포사우루스는 머리를 덮은 노같은 모양의 볏이 있으나 아크리스타부스는 아예 없다. 연구를 이끈 엘리자베스 프리드먼 파울러는 "이번에 발굴된 슈퍼덕은 14년 정도 산 것으로 상태가 좋은 편" 이라면서 "수백년 간 지속된 오리주둥이 공룡의 진화과정을 이해하는 완벽한 샘플이 될 것" 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일부 공룡 머리에 나있는 볏은 크기와 모양이 모두 다르다" 면서 "공룡이 볏을 통해 자신의 종을 알아보거나, 짝짓기가 가능한 어른이라는 사실을 알려주는 시각적 신호 기능을 했을 것" 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공공과학도서관의 온라인 학술지인 ‘플로스원’(PLos ONE) 최근호에 실렸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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