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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혁신도시에 미세먼지 저감 숲 조성

    전북 전주 혁신도시와 만성지구에 미세먼지 저감 숲이 조성된다. 전주시는 2022년까지 100억원을 들여 혁신동, 장동, 만성동 일대에 10㏊ 규모의 미세먼지 저감 숲을 단계적으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4일 밝혔다. 시는 우선 올해 인근 산업단지에서 발생하는 서남풍 미세먼지를 효과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농촌진흥청 남쪽과 서편부지, 농수산대학 남쪽부지 등 3곳에 총 2.5㏊ 규모 숲을 조성할 계획이다. 시는 해당 부지의 기존 가로수와 조경수는 최대한 유지하면서 나무 사이사이에 미세먼지 차단 효과가 탁월한 소나무와 측백나무, 느티나무, 잣나무 등을 심기로 했다. 특히 나뭇잎이 넓은 수종을 복층·다층으로 심고, 잎·줄기·가지 등 수목 접촉면을 최대화해 미세먼지 저감 효과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시는 또 내년에는 엽순근린공원과 혁신도시 내 보행자 전용 도로 등에 미세먼지 저감 숲을 추가 조성할 예정이다. 이어 2022년에는 만성지구 완충녹지 일부에 미세먼지 저감 숲을 만들기로 했다. 시는 이달 설계용역을 마무리한 뒤 오는 10월부터 미세먼지 저감 숲 조성 공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송방원 전주시 생태도시국장은 “대규모 아파트와 공공기관이 몰려 있는 혁신도시와 만성지구에 미세먼지 저감 숲이 조성되면 미세먼지를 줄이는 것은 물론 열섬현상도 완화해 주민들의 생활여건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고향이 그리워서…외국인 청소부, 낙엽 쓸어 만든 ‘하트 사진’ 감동

    고향이 그리워서…외국인 청소부, 낙엽 쓸어 만든 ‘하트 사진’ 감동

    고국이 그리웠던 청소부가 쓸어모은 낙엽으로 하트를 만들어 헛헛함을 달랬다. 25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칼리즈타임스’는 두바이의 한 도로에서 거리 청소를 하던 외국인 노동자가 가족에 대한 사무치는 그리움을 낙엽으로 달랬다고 보도했다. 얼마 전, 두바이 현지 SNS에 사진 한 장이 급속도로 퍼져나갔다. 형광색 작업복을 입은 청소부가 거리에서 쓸어모은 낙엽으로 하트를 만드는 모습이었다. 사진을 처음 공유한 여성은 “사무실에서 일하던 중 창밖으로 청소부 한 명이 보였다. 마른 나뭇잎으로 무언가를 열심히 만들고 있었다. 자세히 보고 싶어 발코니로 나가 지켜봤는데, 흠잡을 데 없이 완벽한 하트 모양을 완성하더라”라고 밝혔다. 얼마간 완성한 하트를 빤히 내려다보던 청소부는 다시 낙엽을 흐트려 쓸어담았다. 사진은 금방 화제가 됐고, 사진 속 청소부에게까지 소식이 전해졌다. 사진 속 주인공은 인도에서 온 외국인 노동자 라메쉬 간자라잠 간디였다. 두바이의 한 회사에서 청소부로 일하는 그는 “누가 나를 보고 있을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그저 고향이 그리웠고 가족들이 뭘 하고 있을까, 어떻게 지낼까 궁금했다. 특히 아내가 그리웠다”고 설명했다.간디는 지난해 9월 결혼식을 올린 지 한 달 만에 머나먼 두바이 땅으로 왔다. 그는 “취업 제의를 받아 집을 떠나야 했다. 아내와 겨우 한 달 만에 떨어져 신혼을 즐기지 못했다”며 속상해했다. 나이든 부모님과 아내를 부양해야 하는 그에게는 다른 선택지가 없었다. 하지만 두바이에서의 생활이 그리 나쁜 것만은 아니다. 간디는 “사람들은 내 사진을 보고 뭉클해하지만, 그날 내가 슬펐느냐 물으면 대답은 ‘아니오’다. 두바이가 좋고 일도 즐겁다”라고 말했다. 다만 코로나19 사태로 가족을 만나지 못하는 게 힘들다며 가족에 대한 걱정을 드러냈다. 어서 빨리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희망도 내비쳤다. 사진 한 장으로 두바이 사람들의 성원을 한 몸에 받은 그는 며칠 전 지역사회 개발 당국의 지원도 받게 됐다. 칼리즈타임스는 두바이 당국이 고용주를 통해 간디와 접촉했으며, 그에 대한 지역사회의 관심과 사랑을 보여주고자 소정의 선물을 전달했다고 전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장수철의 생물학을 위하여] 세포는 먼지가 되어

    [장수철의 생물학을 위하여] 세포는 먼지가 되어

    코로나19 확진자를 치료하는 의료진을 보면 우주인처럼 온 몸을 완전히 감싼 특수복을 입고 있다. 이와 비슷한 특수복을 입은 모습을 다른 곳에서 본 적이 있을 것이다. 바로 반도체 공장이다. 의료진이 입는 특수복이 외부 바이러스를 차단하기 위한 것이라면, 반도체 공장에서 입는 특수복은 인체에서 나오는 먼지를 막기 위함이다. 반도체 제품을 생산하는 공장에 먼지가 있으면 심각한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사람이 먼지 하나 없는 방에 들어가 1~2일 정도 있으면 먼지가 쌓이게 된다. 이 먼지들은 피부 가장 바깥을 덮고 있는 일부가 떨어져 나간 것들이다. 피부 안쪽에서 세포분열로 만들어진 세포들이 피부 바깥으로 이동해 죽은 세포들이 몸에서 떨어져 나간 것이다. 우리 몸을 구성하고 있는 세포는 끊임없이 분열해 새로운 세포를 만든다. 몸에 상처가 생겨도 시간이 지나면 상처의 흔적을 발견할 수 없다. 간은 3분의2 정도를 잘라내고 석 달 이상 지나면 완전히 원래의 크기를 회복한다. 이러한 현상은 왕성한 세포분열 결과로 가능한 것이다. 이 밖에도 대장은 매일 대변과 함께 쓸려나간 대장 벽 세포를 만들어 내고 있고 최대 수명이 네 달 정도인 적혈구도 매일 만들어지고 있다. 모낭 세포는 계속 새로운 머리카락을 만들고 있고 생리 후 얇아진 자궁벽은 세포분열을 통해 원래의 두께를 회복하고 있다. 세포분열은 발생과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우리 몸은 약 60조~100조개의 세포로 이루어져 있지만, 이 수많은 세포는 하나의 수정란으로부터 유래했다. 부모의 생식세포가 만나 생긴 수정란이 어머니의 몸속에서 수없이 세포분열을 거듭해 우리가 생겨났다. 태어난 이후에도 세포분열로 세포 숫자가 늘어나면서 키와 몸무게가 늘어난다. 식물도 세포분열 덕분에 발생과 성장이 일어난다. 다만 우리와 다르게 성체가 된 다음에도 새로 잎을 만들고 뿌리와 줄기를 계속 성장시킨다.기존 세포의 대체나 성장, 번식 등 여러 가지 결과의 본질은 세포분열이다. 세포분열의 임무는 세포의 양을 늘리는 것뿐일까? 예를 들어 처음 인천 송도신도시가 개발됐을 때는 주민센터 하나면 충분했다. 이후 개발이 진행되면서 기업들과 주민들이 늘어났고 필요한 행정업무도 증가했다. 늘어난 일들을 제대로 처리하기 위해서 새로 동 구역을 나누고 해당 구역을 담당할 주민센터가 동 단위로 신설돼 이제는 3개의 주민센터가 있다. 세포분열도 마찬가지이다. 일정한 크기의 세포에는 이 세포가 수행하는 여러 생명 현상을 담당할 중앙 통제 센터인 핵이 있다. 세포의 크기가 증가하면 하나의 핵으로는 감당이 불가능해지고 새로운 세포라는 구획을 만들어 또 다른 중앙 통제 센터인 핵을 마련해야 한다. 이때 중요한 것이 핵에 있는 유전 정보를 그대로 복제해서 전달하는 일이다. 바로 이 일이 세포분열의 주된 임무이다. 우리 몸을 구성하는 세포들 중 어떤 것을 선택해 유전자들을 비교해 봐도 다 동일한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다. 세포분열처럼, 겉으로 보기에 서로 다른 많은 결과들이 사실은 그 내면의 본질에는 차이가 없을 때가 꽤 있다. 그래서 겉으로는 대의명분을 드러내고 요란스럽게 떠들어 대지만 기실 내면은 자신의 이익을 좇는 경우가 적지 않아 보인다. 우리는 늘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을 볼 것이 아니라 나무의 줄기를 볼 줄 아는 눈을 가져야 한다.
  • “검찰에 대한 야유·선동 넘쳐” 떠나는 윤석열 총장 동기들

    “검찰에 대한 야유·선동 넘쳐” 떠나는 윤석열 총장 동기들

    윤석열 총장 사법연수원 동기 2명 검찰 떠나 윤석열 검찰총장(60·사법연수원 23기)의 사법연수원 동기이자 최근 사의를 밝힌 송삼현 서울남부지검장(58·23기)과 이정회 인천지검장(54·23기)이 검찰내부 인터넷 게시판에 검찰에 대한 걱정의 목소리를 남겼다. 이 지검장은 27일 검찰 내부 통신망 ‘이프로스’에 ‘사직인사’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오랜 여행을 떠났다가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는 느낌이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검찰에서의 삶은 즐거움과 보람을 가져다 주기도 했지만, 역경과 고난도 적지 않았다”며 “어려운 과정들을 잘 헤쳐 나올 수 있었던 것은 저의 능력이 뛰어나서가 아니라 함께 했던 많은 선배나 동료, 후배들 덕분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검찰에 대한 합리적인 비판을 넘어 맹목적인 선동과 야유가 넘치고, 검찰의 본질적인 기능과 역할이 위협받는 이때에 무거운 숙제만을 후배들에게 남기고 떠나는 발걸음이 가볍지만은 않다”고 검찰 현실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전했다. 마지막으로 “구름 뒤에 빛나는 태양이 있고, 밝은 빛이 오듯이 함께 지혜를 모아 지금의 어려움을 잘 이겨내고 검찰 본연의 모습을 잘 찾아갈 것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같은 날 송 지검장도 내부망에서 “정든 검찰을 떠나고자 한다. 26년의 세월이 꿈같이 흘렀다”며 “반도 남단의 작은 농촌마을에서 가난한 농민의 아들로 태어나 소 먹이는 아이로 어린 시절을 보내고, 운 좋게도 사법시험에 합격하여 검사가 되었다”고 운을 뗐다. 송 지검장은 두보의 시 ‘동고’의 한 구절인 ‘끝없이 지는 나뭇잎은 쓸쓸히 멀어지고’를 언급했다.그는 “이 구절은 요즘 우리 검찰의 모습을 묘사하고 있는 듯하다”며 “내가 몸담고 사랑했던 우리 검찰이 오늘날 왜 이렇게 되었을까 생각하면 답답하고 먹먹한 느낌만 들뿐이다”고 전했다. 이와함께 송 지검장은 중국의 작가 ‘당년명월’이 쓴 역사책인 ‘명나라 때 있었던 일’에 나오는 구절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작가는 책에서 ‘역사를 거울로 삼는다는 말이 있으나, 이는 불가능하다’고 말하고 있다”며 “이는 그 전의 역사적 교훈에도 불구하고 범할 잘못은 여전히 범하는 등 역사가 변하지 않기 때문이며, 그렇게 되는 이유는 우리 자신의 욕망과 약점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남아서 검찰을 지키는 동료, 후배 여러분께서 더 큰 지혜를 발휘하여 이 난국을 잘 헤쳐나가길 기원한다”며 “곤궁했을 때도 늘 뜻을 잃지 않았는지, 누군가 어려움에 처했을 때 진정한 마음으로 대했는지, 포용력 있게 행동했는지 반성해본다”고 글을 마쳤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천변 아이/박준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천변 아이/박준

    천변 아이/박준 게들은 내장부터 차가워진다 마을에서는 잡은 게를 바로 먹지 않고맑은 물에 가둬 먹이를 주어 가며닷새며 열흘을 더 길러 살을 불린다 아이는 심부름 길에 몰래게를 꺼내 강물에 풀어준다 찬 배를 부여잡고화장실에 가는 한밤에도 낮에 마주친 게들이 떠올라한두 마리 더 집어 들고 강으로 간다. 슬프다. 아무리 생각해도 시 속의 아이와 겹쳐지는 내 어린 시절 추억은 없다. 월사금을 내지 못한 아이들을 선생은 집으로 돌려보냈고 집에 가봐야 돈 나올 구멍이 없는 것을 훤히 아는 아이는 천변에 쭈그리고 앉아 나뭇잎 배를 접었다. 나뭇잎 배 위에 개미 몇 마리를 태워 보내며 좋은 곳으로 가렴, 중얼거렸다. 천변에 국극단이 들어온 날이면 이수일과 심순애를 보고 늦은 오후 빈 교실로 가 가방을 들고 집으로 돌아왔다. 한밤에 화장실에 가다가 어린 게 몇 마리를 꺼내 들고 강으로 가는 아이. 강으로 돌아간 게들은 어른이 된 아이의 시 속으로 다시 돌아온다. 이 윤회, 따뜻하고 사랑스럽다. 곽재구 시인
  • 청계·관악산 매미나방 극성 민원 잇따라…과천시 끈끈이 설치 등 방제 강화

    청계·관악산 매미나방 극성 민원 잇따라…과천시 끈끈이 설치 등 방제 강화

    산림병해충이 급증하자 경기 과천시가 청계, 관악산에 대한 방제 강화에 나선다. 시는 두 곳 등산로에 물리적 매미나방 방제를 위해 수목에 끈끈이를 설치했다고 16일 밝혔다. 매미나방은 나뭇잎을 갉아먹어 산림을 훼손하고, 매미나방 유충 털이 피부에 닿으면 빨갛게 부어오르고 가려운 증세가 나타난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지역에 있는 산을 찾는 등산객이 늘면서 민원도 잇따르고 있다. 매미나방은 보통 겨울에 추위로 많은 알이 죽는데, 지난해 겨울에는 평년보다 기온이 높아 부화 개체 수가 많이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시는 산림병해충예찰단, 산사태예방단, 산지정화감시원 등 모든 인원을 동원해 매미나방 퇴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독나방과 곤충인 매미나방은 5월 중 부화해 6월 중순까지 나뭇잎을 먹고 성장한다. 7월 초순경 번데기를 거쳐 성충으로 우화한다. 주로 나무껍질에 알을 낳고 월동 후 부화하는 과정을 거친다. 시는 매미나방이 부화하는 것을 막기 위해 올해 초 대대적으로 알집을 제거했다. 부화 이후에도 유충과 매미나방에 대한 방제작업을 지속적으로 집중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개체 수가 많이 증가한 매미나방을 제거하기에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끈끈이는 보통 참나무시들음병 방제를 위해 나무 한 주에 감아 나무 속에 유충을 잡는 용도로 사용한다. 시는 이를 나무 두 주에 걸쳐 넓게 둘러 날아다니는 나방을 잡는다. 이 방법은 살충제를 살포하지 않아 친환경적이고 한번 감아놓으면 나방을 지속적으로 잡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김계균 과천시 공원농림과장은 “나방 방제뿐만 아니라 알집도 꾸준히 제거해 청계산과 관악산을 찾는 등산객들이 더욱 쾌적하게 등산을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 하겠다”라고 말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핵잼 사이언스] 곤충계의 명배우…죽은 척 연기의 달인 개미귀신

    [핵잼 사이언스] 곤충계의 명배우…죽은 척 연기의 달인 개미귀신

    먹고 먹히는 생존 경쟁은 모든 생물의 피할 수 없는 숙명이다. 주로 먹히는 입장인 작은 동물들은 먹히지 않기 위해 천적의 눈을 감쪽같이 속일 수 있는 위장을 개발했다. 돌이나 모래, 나뭇잎 등 다양한 사물로 위장하는 것은 매우 흔한 방법이다. 그러나 포식자 역시 숨어 있는 먹이를 찾기 위해 뛰어난 감각 기관과 다양한 사냥 전략을 개발하기 때문에 먹는 자와 먹히는 자 사이에 끊임없는 진화적 군비 경쟁이 일어난다. 이런 치열한 경쟁에서 언뜻 이해되지 않는 생존 전략이 바로 ‘죽은 척’ 하는 연기다. 주머니쥐 같은 일부 동물들은 극도로 위험한 환경에서 최선을 다해 도망치는 대신 죽은 척하는 전략을 선택한다. 무방비 상태로 가만히 있는 것이기 때문에 포식자에게는 이보다 쉬운 먹잇감이 없어 보이지만, 놀랍게도 이 전략은 때때로 효과를 발휘한다. 이유는 확실치 않지만, 굶주린 상태가 아니라면 굳이 부패했거나 병들었을지도 모르는 먹이를 피하는 것으로 보인다. 영국 브리스톨 대학의 나이젤 프랭크스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죽은 척 연기의 달인 중 하나인 명주잠자리 애벌레를 연구했다. 함정을 파고 개미나 다른 작은 절지동물을 잡아먹는 특징 때문에 개미귀신(개미지옥)이라고 불리는 명주잠자리 애벌레도 새로운 사냥터를 찾기 위해 굴 밖으로 나오면 천적에 매우 취약하다. 굴을 파고 숨는 데 최적화된 몸이라 방어도 어렵고 도망치기도 힘들기 때문이다. 따라서 굴 밖에서 공격을 받은 개미귀신은 운에 모든 것을 맡기고 최후의 수단으로 죽은 척 연기를 한다. 그것도 단지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있는 정도가 아니라 아예 배를 뒤집고 진짜 죽은 것처럼 혼신의 연기를 한다.(사진) 연구팀은 이 연기가 몇 분 정도 지속되는지 조사했다. 너무 금방 일어나면 포식자가 알아챌 것이고 너무 오래 죽은 척 연기를 하면 죽은 동물도 마다하지 않는 다른 포식자의 이목을 끌 수 있다. 따라서 목숨을 건 연기에도 적당한 시간이 있을 것이다. 연구팀은 개미귀신(유럽에 서식하는 Euroleon nostras의 애벌레)이 죽은 척 연기를 끝내는 최적의 시간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연구 결과는 예상을 빗나갔다. 죽은 척 연기를 하는 시간은 전혀 예측할 수 없었다. 심지어 같은 개체도 첫 번째와 두 번째 연기 시간이 전혀 달랐다. 연구팀은 이것이 오히려 유용한 생존 전략이라고 해석했다. 정해진 시간이 없기 때문에 포식자 입장에서는 5분 정도 기다려보는 전략이 통하지 않는다. 천적 입장에서는 무방비 상태인 애벌레를 당장 잡아먹든지 아니면 미련 없이 새로운 먹이를 찾아 떠나는 것이 타당한 전략인 셈이다. 후자의 경우를 노리는 입장에선 상대방이 예측할 수 있는 정보를 주면 안 된다. 개미귀신의 생존 전략은 무질서해 보이는 자연 현상도 사실은 매우 합리적인 접근법이라는 점을 보여준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여기는 호주] 산불로 잿더미서 구조된 코알라 가족, 6개월 만에 집으로

    [여기는 호주] 산불로 잿더미서 구조된 코알라 가족, 6개월 만에 집으로

    지난 여름 호주를 휩쓴 산불을 피해 동물보호소에서 머물던 코알라 가족들이 6개월 만에 집으로 돌아오는 모습이 공개됐다. 더 기쁜 소식은 산불을 피해 보호소로 갈 때는 5마리였는데 집으로 돌아올 때는 6마리가 되었다. 6개월 사이에 귀여운 아기 코알라가 태어난 것. 호주 채널9 뉴스는 지난 9일(현지시간) 수도 캔버라의 외각에 위치한 티드빈빌라 자연보호 구역에 여섯 마리의 코알라 가족이 6개월 만에 집으로 돌아오는 모습을 보도했다. 이들 코알라들은 지난 1월 이 지역에 산불이 발생할 당시에 구조되었다. 당시 산불은 이 지역의 22%를 잿더미로 만들어 버렸다. 호주 전체로는 6개월 동안 한반도를 넘는 면적이 불에 탔고 10억여 마리의 야생동물이 죽음을 당했다. 산불 당시 구조된 5마리 코알라들은 캔버라에 위치한 호주 국립 대학교 내 동물 보호센터에서 6개월 동안 보호를 받아야만 했다. 이들에게는 제드, 엘로우, 스컬리, 빌라, 구루라는 이름도 붙여졌다. 산불은 지난 2월 말 끝났지만 먹이인 유칼립투스 나무가 모두 재가 되어 생존이 불가능한 상태였다. 산불이 끝나고 자연은 언제나 그렇듯이 잿더미가 된 숲에 새로운 싹을 트이고 다시 초록의 세상을 만들었다. 동물 보호 단체들도 코알라와 다른 동물들을 위해 새로운 보금자리를 만들어 주었다.결국 집을 떠난지 6개월 만에 이들 5마리 코알라는 집으로 돌아왔다. 각각 캔넬에 넣어져 이동한 코알라들은 문이 열리자마자 성큼 걸어 나와서 주변에 있는 나무에 오르고 유칼립투스 나뭇잎을 자근 자근 씹어 먹으며 6개월 만에 돌아온 보금자리를 즐기기 시작했다. 동물 보호소에 있는 동안 엘로우라고 이름 붙여진 암컷 코알라는 지난 3월 아기 코알라를 순산했다. 아기 코알라는 아직 어미 주머니 속에서 생활하고 있다. 아기 코알라가 바깥 세상으로 나오려면 아직 3개월 정도가 더 필요하다. 야생동물 보호 팀장인 사라 메이 박사는 “아기 코알라는 매우 건강하다”며 “산불이 끝나지 6개월이 지났지만 아직 산불 이전의 상태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그래도 많은 동물들이 다시 돌아오고 있으며 다시 정상적인 삶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김경태 시드니(호주)통신원 tvbodaga@gmail.com
  • 호주 산불서 구조된 코알라, 결국 하늘로…”2050년 전멸 가능성”

    호주 산불서 구조된 코알라, 결국 하늘로…”2050년 전멸 가능성”

    지난해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 산불 현장에서 구조된 코알라 ‘폴’이 끝내 세상을 떠났다. 1일(현지시간) 호주 포트매쿼리코알라병원 측은 작년 11월 이 지역 산불 현장에서 가장 먼저 구조된 코알라가 8개월 만에 숨을 거뒀다고 밝혔다. 서식지를 집어삼킨 화마로 털은 그슬리고 손과 발에 큰 화상을 입은 작은 코알라 폴은 구조 이후 줄곧 중환자실 바구니에서 지냈다. 처음 몇 달간은 상태가 호전돼 치료 희망이 보였으나 얼마 전 급격하게 상태가 나빠진 이후 건강을 회복하지 못하고 결국 세상을 떠났다.8개월 동안 폴을 돌본 병원 직원들은 큰 충격을 받았다. 병원 관계자는 “폴을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했지만 결국 세상을 떠났다. 오히려 의료진의 마음을 어루만진 코알라였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지난해 9월 시작된 산불은 올 2월까지 호주 남동부 일대를 쑥대밭으로 만들었다. 남한보다 넓은 면적인 1100만 헥타르(11만㎢) 산림이 잿더미가 됐으며, 뉴사우스웨일스주에서만 가옥 2439채가 소실됐다. 산불 여파로 최소 33명이 사망했고, 야생동물 10억 마리가 떼죽음을 당했다.특히 호주를 대표하는 코알라는 독자적으로 생존이 불가능한 ‘기능적 멸종위기’에 이르렀다. 코알라는 호주 동부에서 남북을 따라 뉴사우스웨일스와 퀸즐랜드,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 주에 서식한다. 호주 코알라보호재단은 전국적으로 코알라 수가 감소하고 있으며 현재 호주에 남아있는 개체 수는 8만 마리에 못 미친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해 화재 여파가 컸다. 뉴사우스웨일스주 의회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산불로 뉴사우스웨일스주에서만 약 5000마리의 코알라가 사라졌다. 화재 전 마지막으로 집계된 코알라 개체 수는 3만6000마리 수준이었다.살아남은 코알라도 멸종 위기다. 기후변화로 인한 산불과 가뭄으로 주식인 유칼립투스 나뭇잎의 질이 떨어진 탓이다. 뉴사우스웨일스주 당국은 2050년쯤 코알라가 아예 멸종될 수 있다는 비관적 전망을 내놨다. 조사를 진행한 코알라보호재단 관계자는 “이대로 가면 2050년에는 아예 코알라는 볼 수 없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현재 시행되고 있는 정책은 코알라 보호에 효과가 없다. 새로운 국립공원을 설치하고 토지를 개간하는 등 보다 적극적인 개입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생태학자 매트 킨 교수는 “코알라는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호주의 상징적인 동물이다. 국가의 보물과도 같다”라면서 “코알라의 미래를 지키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북유럽에서 북촌 감성까지…그릇 타고 홈카페 세계일주

    북유럽에서 북촌 감성까지…그릇 타고 홈카페 세계일주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식후 디저트는 필수다. 코로나, 집콕 시대라고 원칙이 달라지진 않는다. 요즘은 더 편해졌다.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주문하면 고급 제과점에서나 맛보던 케이크도 집으로 배달해 준다. 이름하여 ‘홈디족’(Home+Dessert族)의 출현이다. 이 시대의 홈디족들은 차도, 커피도, 케이크도 아무데나 담아 먹지 않는다. 먹음직스러운 디저트는 영롱한 그릇에 담길 때 비로소 완성된다나. 거짓말이 아니다. 당장 인스타그램에서 ‘홈카페’를 검색하면 게시물만 250여만개가 나온다. 저마다 개성 만점 예쁜 그릇에 담긴 디저트들의 향연이다.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지난 5월 프리미엄 식기는 작년보다 48.2% 신장세를 보였다. 30일 홈디족들이 관심을 보일 만한 예쁜 그릇 브랜드 5가지를 소개한다. ●조선 도자기 닮은 유럽 왕실의 품격 우윳빛 바탕에 은은한 코발트색 안료로 수놓은 문양. 한껏 절제된 분위기를 자아내는 이 그릇은 언뜻 조선시대 ‘청화백자’를 떠올리게 한다. 이토록 한국적인 도자기는 사실 저기 먼 북유럽 덴마크에서 왔다고 한다. 245년 전통과 역사를 지닌 덴마크 왕실 도자기 브랜드 ‘로얄코펜하겐’의 작품이다. 장인의 섬세한 핸드페인팅 기법으로 완성된 그릇은 우아한 왕실의 품격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이 그릇에 디저트를 담는 것만으로도 고급스러운 느낌을 낼 수 있어 홈카페를 즐기는 홈디족들에게 인기가 높다. 고전에만 머무르는 전통은 현대에서 결코 빛날 수 없다. 세련된 감성을 더하고자 덴마크의 젊은 디자이너 카렌 크젤고르 라르슨과 협업해 출시한 ‘블루메가’ 라인은 특히 젊은층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기존 제품과 달라진 것은 문양이다. 꽃문양을 커다랗게 확대해 예술적이면서도 현대적인 느낌을 줬다고 한다. 로얄코펜하겐 관계자는 “신제품은 머그와 접시, 케이크 스탠드, 커피포트 등 6종으로 구성됐다”면서 “머그와 플레이트는 올해 한정 출시된 것으로 2개 제품이 하나의 패턴으로 이어져 독창적인 디자인을 자랑한다”고 설명했다.●흔한 유리로 빚는 독특한 감성 유리그릇은 흔하다. 깔끔하고 투명해 식재료 본연의 매력을 살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여름철 청량한 느낌을 연출할 수 있어 요즘 찾는 이가 더욱 많다. 같은 유리그릇이어도 어딘가 독특하고 고급스러운 감성을 전하는 ‘이딸라’에 주목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이딸라는 1881년 핀란드 동명의 지역에 있던 유리공장에서 시작된 브랜드로 로얄코펜하겐과 함께 유구한 역사를 자랑한다. 이딸라 관계자에 따르면 유리공예의 대가로 꼽히는 오이바 토이카가 디자인한 ‘가스테헬미’ 컬렉션은 지난 5월까지 전년 대비 매출이 3배나 높아졌다고 한다. 가스테헬미의 특징은 유리 표면에 마치 이슬이 맺힌 듯한 느낌을 준다는 점이다. 청량한 느낌을 줘 음식을 더욱 신선하게 보이도록 한다는 게 이딸라 관계자의 설명이다. 붉은색, 푸른색 등 은은한 컬러를 담은 제품들도 있어 한데 어우러지면 더욱 감성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과일이나 아이스크림을 담기 좋은 모양으로 출시된 ‘미란다’ 컬렉션도 홈디족들에게 인기다. 이딸라 관계자는 “이 제품의 표면 전체에 세밀한 나뭇잎 모양 양각 패턴이 들어가 있다”면서 “빛을 받으면 그림자가 은은하게 드리워져 인스타그램용 플레이팅에 좋다”고 전했다.●은은한 금빛, 놋의 신비로움 은은한 금빛이 자아내는 신비로운 분위기는 보는 이를 홀리기 충분하다. 그러나 이것은 사실 금이 아니라 ‘놋’이다. 젊은층을 겨냥한 방짜유기 브랜드 ‘놋담’도 홈디족들이 고민해 볼 만한 선택지다. 구리에 아연을 섞어 만드는 합금인 놋을 한참 두드려 그릇으로 만드는 기술이 ‘방짜’다. 놋담은 고유의 방짜유기 제작기술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브랜드다. 놋이라는 재질이 주는 고급스러운 색감은 기본이다. 방짜유기 특성상 보온, 보냉 효과도 탁월하다. 식중독균을 없애주는 살균력은 덤이다. 빙수나 케이크도 좋지만 떡이나 한과 등 한국의 전통 간식을 담으면 더욱 잘 어울린다. 부드럽고 유려한 곡선을 자랑하는 놋담의 그릇은 정갈한 테이블을 연출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알록달록 르쿠르제… 쌓는 재미, 오덴세 레고트 알록달록 색감이 인상적인 프랑스의 ‘르쿠르제’도 눈길을 끈다. 1925년 무쇠 주물 전문가 아르망 드사제르와 에나멜 도색 전문가인 옥타브 오베크가 1925년 공동으로 설립한 회사다. 도색 전문가가 함께 만든 회사여서 그랬을까. 르쿠르제의 제품은 컬러풀하다. 대표 제품인 시그니처 원형 냄비는 하나에 20만~30만원이나 되지만 여전히 신혼부부들에게 인기 만점이다. 원래는 무쇠 제품만 생산하던 회사였으나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 도자기 등 새로운 영역으로도 진출하고 있는 것이다. 회사의 강점인 ‘색감’을 바탕으로 최근 홈카페 인구를 겨냥한 그릇 제품들을 출시했다. 카푸치노색의 크로아상디시, 파스텔톤 노란색의 바게트디시는 각각 크로아상과 바게트 모양을 형상화해 귀여운 느낌을 준다. 또 강렬한 붉은색의 에그 트레이와 커피 드리퍼도 내놓으면서 그릇 애호가들의 소장 욕구를 자극하고 있다. 정해진 그릇 세트가 싫다? 그러면 내 마음대로 하면 된다. 그릇에도 ‘DIY’(Do It Yourself)를 적용한 ‘오덴세’의 ‘레고트’도 젊은층 사이에서 인기다. 모듈형 플레이팅 방식으로 차곡차곡 쌓는 재미가 쏠쏠하단다. 2분의1 원형 접시, 4분의1 원형 접시 등 독특한 모양으로 구성돼 있어 취향에 따라 조합할 수 있다. 물론 단순히 쌓는 재미가 있다고 잘 팔리는 게 아니다. 장식을 최소화해 간편하면서도 감각적인 디자인이 최대 흥행 요소다. 한 예능프로그램에서 소개된 뒤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키친 인싸템’으로도 불린단다. 토스트, 샐러드, 과일 등을 담아 사진을 찍으면 어느 교외 한적한 브런치 카페에 온 듯한 분위기가 절로 연출된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신생아에 벽돌 묶어 익사 시킨 비정한 엄마…중국 발칵

    신생아에 벽돌 묶어 익사 시킨 비정한 엄마…중국 발칵

    갓 태어난 아기가 강가에 버려진 것을 지나가던 행인이 발견해 신고했다. 발견된 영아의 허리에는 빨간색 벽돌 한 장이 강제로 묶여 있었다. 지난 23일 중국 쓰촨성 쯔양청구 강변을 청소 중이던 남성은 허리에 빨간 벽돌이 묶인 채 버려진 영아를 발견, 관할 공안국에 신고했다. 버려진 영아는 약 30cm의 탯줄이 남아 있는 채 발견, 이미 숨을 거둔 상태였다. 당시 영아를 발견한 이 남성은 “강변 일대를 청소하던 중 인위적으로 덮은 것처럼 보이는 나뭇잎 사이에서 작고 마른 영아를 발견했다”면서 “처음에는 너무 작고 말른 몸 탓에 장난감인 줄 알았지만 버려진 아기라는 것을 알고 난 후 곧장 공안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관할 공안국은 강변 쓰레기 더미에 영아를 유기한 혐의의 친모 쉬 모씨를 붙잡아 구속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공안에 구류된 쉬 씨는 첫 아이를 출산한 직후 산후 우울증을 겪던 중 이 같은 일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공안국은 영아를 유기한 혐의의 쉬 씨에게 이미 한 명의 자녀가 있으며, 계획에 없던 아이를 임신한 것이 가족들에게 알려질 것을 두려워하던 중 이 같은 범죄를 우발적으로 저질렀다고 밝혔다. 관할 공안국은 해당 범죄 혐의를 일체 자백한 쉬 씨에 대해 영아 살해 의사가 있었다고 보고, 영아 살인죄 및 사체 유기죄 등의 혐의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해당 사건이 현지 언론을 통해 보도되자 중국 누리꾼들은 비정한 친모를 질책하는 비난이 쏟아졌다. 누리꾼들은 ‘아이에게 살 기회도 주지 않고 죽음에 이르게 한 여성은 얼마나 잔인한 심성을 가진 것이냐’면서 ‘아무리 친부모라고 할지라도 아이의 생명을 악랄하게 빼앗을 권리는 없다. 대중은 해당 범인을 용서할 수 없다는 점에서 이번 사건에 대해 법으로 엄중하게 처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제는 이 같은 영아 유기 사건이 끊이지 않고 발생한다는 점이다. 실제로 지난해 말 광둥성 광저우 판위구에서 길가에 유기된 채 발견된 여아 시신 사건의 범인도 친모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발견된 영아 역시 이미 숨을 거둔 상태였다. 관할 공안국 수사 결과 유기된 사체는 친모에 의해 목이 심하게 졸린 뒤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사망한 영아는 선천적 질환을 앓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사건 범인으로 지목된 친모는 출산 직후 질병을 가진 아이의 상태를 확인, 이 같은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에 앞서 10대 미혼모가 갓 출산한 아기를 건물 3층에서 도로로 던져 숨지게 한 사건이 발생해 사회에 충격을 던져준 바 있다. 당시 헤이룽장 하얼빈 거리에서 한 시민이 갓난 여자 아기가 포대기에 싸여 피투성이가 된 채 숨져 있는 것을 발견해 공안에 신고하면서 알려진 사건이다. 공안 조사 결과 범인은 사망한 아이의 친모 장 모 씨(19)로 밝혀졌다. 당시 장 씨는 10여 명이 공동으로 거주하는 합숙소 화장실에서 아이를 출산, 창문 밖으로 갓난 아이를 던지는 광경이 건물에 설치된 cctv에 포착된 바 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길섶에서] 고맙다, 초록아/김균미 대기자

    6월인데 벌써 한여름이다. 섭씨 30도를 웃도는 더위에 폭염주의보도 내려졌다. 코로나19 때문에 봄이 언제 왔다 갔는지 계절에 무감했던 게 엊그제인데, 시간은 어김없이 흘러간다. 마스크를 쓰고 다닌 지 넉 달이 지났다. 그래서 생긴 버릇이 있다. 마스크 위로 빼꼼히 드러낸 두 눈은 두리번거리지도, 먼 곳을 바라보지도 않는다. 앞을 똑바로 쳐다보지도 않는다. 다른 사람의 시선과 부딪치는 것이 불편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시선은 종종 2~3m 앞바닥을 향한다. 출근길 우연히 발아래 보도블록 사이로 초록색의 풀 한 포기가 눈에 들어왔다. 어떻게 저런 곳에 뿌리를 내렸을까 싶어 둘러보니 초록색 풀이 몇 군데 더 피어 있다. 도보 위에 줄지어 놓인 화분에 심어 놓은 나무들의 초록색에 순간 눈이 정화된다. 햇볕을 받아 반짝이는 투명한 초록색 나뭇잎을 보자 마음이 개운하다. 나도 모르게 심호흡을 해 본다. 초록색에는 흥분을 진정시키고 피곤한 심신을 쉬게 해주는 효과가 있다더니 정말 그런가 보다. 가로수의 초록이 유독 진해 보인다. 덕수궁 주변의 녹음과 서울시청 앞 광장의 초록색 잔디가 새삼스럽다. 마스크는 벗지 못해도 초록이 주는 편안함에 잠시 몸을 맡겨 본다.
  • [다이노+] 1억년 전 죽은 공룡의 ‘최후의 만찬’…위 속 내용물 밝혀졌다

    [다이노+] 1억년 전 죽은 공룡의 ‘최후의 만찬’…위 속 내용물 밝혀졌다

    무려 1억 1000만 년 전 죽은 공룡의 '최후의 만찬'이 무엇이었는지 밝혀졌다. 최근 캐나다 서스캐처원대학 연구팀은 노도사우루스과에 속한 공룡의 위에서 마지막으로 먹었던 음식을 밝혀냈다는 연구결과를 영국학사원이 발행하는 ‘로열 소사이어티 오픈 사이언스’(Royal Society Open Science) 3일 자에 발표했다. 노도사우루스(Nodosaurus)는 백악기 후기 북아메리카에 서식한 초식공룡으로, 육식공룡의 공격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단단한 돌기로 덮여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번에 연구팀이 분석 대상이 된 공룡은 지난 2011년 캐나다 앨버타주의 광산에서 발견됐다. 사실 공룡은 단단한 뼈 화석이라도 온전히 발견되면 운이 좋은 편이고 대부분은 골격 중 일부만 발견된다. 이에반해 이 공룡은 완벽한 피부와 부드러운 조직을 그대로 보존한 채 발견돼 세상을 놀라게 했다.연구팀의 분석결과 이 공룡의 몸길이는 5.5m, 몸무게는 1300㎏ 정도로 추정됐으며 생존 시기는 대략 1억 1000만년 전이다. 당시 발굴팀은 무려 7000시간에 걸쳐 이 공룡의 화석을 기반암에서 섬세하게 분리했다. 이 과정이 너무나 힘들었기 때문에 발굴팀은 5년 반에 걸쳐 이 어려운 과업을 달성한 연구자인 마크 미첼의 이름을 따 이 공룡을 '보레알로펠타 마크미첼리'(Borealopelta markmitchelli·이하 보레알로펠타)로 명명했다.이후 보레알로펠타의 골격은 박물관에 전시됐으나 연구팀의 분석은 계속 진행됐고 이번에 내장에서 마지막으로 먹었던 음식이 무엇인지 밝혀냈다. 연구팀에 따르면 보레알로펠타가 먹은 음식은 당연히 식물로 88%는 양치류의 잎, 7% 정도가 줄기와 잔가지였다. 또한 연구팀은 6종의 이끼류, 여러 종의 침엽수, 2종의 속씨 식물 등 총 50종의 식물 미세화석을 찾아냈다. 1억 1000만년 전 당시 식물의 흔적이 마치 타임캡슐처럼 공룡의 배 속에서 발견된 셈이다.   연구에 참여한 데이비드 그린 교수는 "현미경으로 위 내용물을 검사했을 때 너무나 아름답게 보존된 식물을 보고 충격을 받았을 정도"라면서 "나뭇잎이 그렇게 훌륭하게 보존된 것을 거의 본 적이 없다"며 놀라워했다. 이어 "보레알로펠타는 하나의 표본일 뿐이고 늦은 봄에서 한여름에 죽은 것으로 보여 당시 노도사우루스의 평균적인 식단을 반영하지 못할 수도 있다"면서 "이번 연구결과는 그러나 초식 공룡의 식생활에 대한 가장 좋은 직접적인 증거"라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포토] ‘흘러내린 끈’ 티파니 영의 일상

    [포토] ‘흘러내린 끈’ 티파니 영의 일상

    미국에서 솔로 활동을 하고 있는 가수 티파니 영이 싱그러운 초여름 날씨가 느껴지는 사진으로 근황을 전했다. 티파니는 27일 자신의 SNS에 “독서, 로제(와인), 휴식, 반복(read, rose, relax, repeat)”이라는 글과 함께 한 손엔 책을, 한 손엔 로제와인을 든 모습을 공개했다. 나뭇잎 사이를 비쳐드는 빛그림자와 눈부시게 하얀 티파니의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한편 티파니는 지난해 10월 ‘런 포 유어 라이프(Run For Your Life)’를 발매했다. 스포츠서울
  • [안녕? 자연] 발견되자마자 멸종 위기에 처한 신종 미니 개구리

    [안녕? 자연] 발견되자마자 멸종 위기에 처한 신종 미니 개구리

    동전보다 더 작은 몸집을 가진 신종 미니 개구리가 발견되자마자 멸종위기에 처한 것으로 보인다는 전문가들의 연구결과가 나왔다. ‘스텀피아 트로스차우에리’(Stumpffia troschaueri)로 명명된 신종 개구리는 마다가스카르에서 발견됐으며, 점이 박힌 짙은 갈색 피부를 가진 것이 특징이다. 몸길이는 1㎝남짓이며, 독특한 피부 무늬로 나뭇잎사이에 몸을 숨기는 위장술에 능하다. 영국 브라이턴대학 연구진은 마다가스카르 남서쪽 해변에서 총 4마리의 신종 개구리 샘플을 확인한 뒤 이를 기존에 알려진 개구리 종(種)과 비교 분석한 결과, 피부 색이나 유전적 특징 등으로 미뤄 봤을 때 지금까지 발견된 적이 없었던 신종이라고 결론 내렸다. 놀라운 사실은 연구진이 섬의 단 세 곳에서만 서식하는 신종 개구리가 이미 멸종 위험이 매우 높은(critically endangered) 단계에 들어섰다는 예측이 나왔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이 신종 개구리가 환경오염과 기후변화 등 다양한 원인으로 서식지를 위협받으면서, 인간에게 발견되자마자 멸종 위험이 높은 동물로 분류됐다고 설명했다. 연구에 참여한 사무엘 페니 박사는 “몸길이가 1㎝에 불과한 이 작은 개구리는 조용한 산림 속 낙엽 주변에서 서식한다. 하지만 특정 서식지역의 환경이 변화하면서 시식지를 잃은 신종 개구리는 개체 수가 급격하게 줄어들어 현재는 멸종 위기에 놓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신종 개구리를 발견한 것은 매우 기쁜 일이지만, 이미 위기에 처했다는 사실은 우려를 낳기에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아프리카 남동쪽 인도양에 있는 섬 마다가스카르는 세계에서 4번째로 큰 섬나라인 동시에, 가장 가까운 육지와는 무려 400㎞나 떨어져 있어서 각종 독특한 동식물이 존재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전 세계 생물 약 20만 종 중에서 75%를 마다가스카르에서 볼 수 있다고 할 정도로 생물의 천국으로 알려져 있고, 특히 손톱만한 크기의 개구리를 비롯해 신종 양서류의 발견이 활발한 곳이다. 그러나 현대에 들어 마다가스카르에서 삼림들이 화재나 밀렵, 고급목재를 위한 만연한 벌목 등으로 위협받으면서 대규모 산림파괴의 위험성이 꾸준히 보고됐고, 지난해 마다가스카를 찾은 프란치스코 교황은 “생물 다양성의 악화는 국가와 지구의 미래를 위태롭게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발견되자마자 멸종위기에 처한 것으로 확인된 신종 개구리에 대한 연구결과는 동물학 분야 국제학술지 ‘주키스’(ZooKeys) 최신호에 실렸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멈춰선 숲, 숨이 되다… 버려진 길, 쉼이 되다

    멈춰선 숲, 숨이 되다… 버려진 길, 쉼이 되다

    멀찌감치 떨어져 티어가르텐을 품다… 호수 위 나뭇잎 소리에 취해 노를 젓다… 신선한 공기 한 줌·따스한 햇살에 감사할 줄이야… 새로운 일상과 삶을 통해 새로운 자아를 찾으려는 시도일까요. 요즘 외지에서 살아 보기에 대한 관심이 높습니다. 서울신문은 뒤늦게 만난 ‘뜻밖의’ 연인을 따라 독일 베를린으로 건너간 이동미 여행작가와 함께 ‘베를리너로 살기’를 연재합니다. 베를린은 살아 보기 좋은 도시입니다. 물가가 싸고 어떤 것에도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살 수 있습니다. 전 세계에서 넘어온 젊은이들이 베를린에 모여 사는 이유일 겁니다. 흔히 뉴욕이 미국이 아니듯 베를린은 독일이 아니라고들 하지요. 이 작가는 앞으로 3주에 한 번씩 베를린에서 이웃 도시와 이웃 나라를 오가며 새로운 일상과 영감을 전합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갈 수 있는 곳이 공원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게 공원이라서 또 얼마나 다행인지. 베를리너들의 유별난 사랑을 받는 공원으로 가 봤다. 모두가 그곳에서 힘든 시간을 견디고 있었다. 코로나19로 인한 록다운(제재) 두 달째. 독일 베를린은 3월 초 한 유명 클럽에서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왔다. 한국이 신천지가 문제였다면, 베를린은 테크노 문화의 성지답게 클럽이 진원지가 됐다. 가장 먼저 폐쇄 조치를 당한 곳도 바와 클럽이었다. 지난 두 달 동안 생필품을 사야 하는 슈퍼마켓과 약국만 갈 수 있었다. 프랑스 파리는 외출을 하려면 허가증을 받아야 하고, 조깅도 한 시간 내로 제한한다고 들었다. 그에 비하면 베를린은 유럽에서 상황이 나은 편이다. 조깅은 원하는 만큼 할 수 있고 한집에 사는 사람이 아니어도 1.5m 간격을 유지하면 지인 한 명과 함께 걷거나 공원 벤치에 앉을 수 있다(3인 이상은 금지). 이런 방침도 초반엔 혼선이 많았다. 공원 벤치에 앉는 건 괜찮지만 앉아서 맥주를 마시는 건 안 되고, 공원을 걷는 건 괜찮지만 잔디밭에 앉을 수는 없었다. 일주일쯤 뒤엔 방침이 또 바뀌었다. 잔디에 혼자 혹은 가족 단위로 앉는 게 가능해졌다. 단 사람들과의 거리를 5m 간격으로 유지해야 한다. 사람들은 멀찌감치 떨어져 앉아 각자의 방법으로 이 힘든 시간을 견디고 있다. 이렇게라도 밖에 나갈 수 있고 신선한 공기와 햇살을 쬘 수 있는 것이 다행일 따름이다. 베를린에 사는 사람들은 큰 불만 없이 시의 방침을 잘 따랐다. 최근 메르켈 총리는 정부의 방침에 적극 따라준 시민들에게 감사의 연설을 하기도 했다. 의료시설의 부족난을 겪지 않고 낮은 곡선 만들기에 성공한 독일은 최근 록다운 체제에서 조금씩 완화정책을 펴고 있다. 지난달 22일부터는 작은 숍들이 문을 열기 시작했고 한 달 동안 완전히 영업을 중단했던 레스토랑도 지금은 배달과 픽업 서비스를 하고 있다. 사람들의 이동이 늘어날 것에 대비해 버스와 지하철 같은 대중교통에서는 마스크 쓰는 것이 규제화됐다. 그래도 불필요한 이동을 삼가고 되도록이면 집에 있어야 하는 건 똑같다. 이런 와중에 날씨는 눈치도 없이 왜 이렇게 좋은지. 4월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화창한 날씨가 한 달 내내 계속됐다. 날이 좋아서 공원으로 매일 출근 중이다. 갈 수 있는 곳이 공원밖에 없지만 그게 공원이라서 또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 베를리너들의 극진한 공원 사랑을 생각한다면 더욱 그렇다. 공원뿐 아니라 강, 호수, 숲에 대한 애착이 유별나다. 비만 오지 않는다면 사람들은 갈 데라곤 공원밖에 없는 것처럼 항상 나와 앉아 있다. 맥주 한 병 들고 혹은 와인을 나눠 마시며 기나긴 오후를 베를리너답게 보낸다. 며칠 전 박물관 섬 근처의 대형 아시아 마켓에 한국 식재료를 사러 갔다가 잠시 주변을 산책했다. 상업시설이 몰려 있는 번화가는 문 닫은 빌딩들로 삭막했다. 지나다니는 사람이 없으니 더 그랬다. 하지만 베를리너 돔 앞으로 걸어가니 넓은 잔디밭에 앉아 있는 사람들이 보였다. 이 명소가 건너다보이는 몽비주 공원에도 사람이 많았다. 한국의 TV 프로그램 ‘비긴 어게인’의 베를린 편에 버스킹 장소로 나왔던 곳이다. 여름에는 모래사장이 깔린 비치 바가 들어서고, 웃통 벗고 일광욕하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다. 늘 관광객이 많아서 공원이라기보단 내겐 한강 잔디밭 같은 느낌이 강하다. 하지만 숲을 방불케 하는 큰 나무와 자연으로 둘러싸인 베를린의 진짜 공원을 만나면 그 매력에 곧 빠져들게 된다.●베를린의 녹색 심장, 티어가르텐 베를린에는 크고 작은 공원이 2500개 있다. 베를린을 처음 오는 여행자라면 도시 중심부에 있는 티어가르텐을 가장 먼저 들르게 될 것이다. 미국 뉴욕에 센트럴파크가 있듯이 베를린에는 티어가르텐 공원이 있다. 가장 크고 가장 오래됐다. 규모도 어마어마하다. 공원 크기만 63만여평에 달한다. 공원 한가운데에 있는 전승기념탑 꼭대기에 올라가면 거대한 브로콜리처럼 뻗어 있는 티어가르텐의 방대한 숲을 볼 수 있다. 도시는 그 평평한 숲 너머에서 경계를 이룬다. 이 전승기념탑을 중심으로 동쪽 끝으로 가면 브란덴부르크 문이, 서쪽 끝으로 가면 샤를로텐부르크궁이 나온다. 북쪽에는 대통령 관저인 벨뷔궁전이 있고 남쪽으로 가면 동물원과 포츠다머 플라츠로 갈라진다. 베를린의 중요한 랜드마크가 모두 티어가르텐과 만나고 있는 것이다. 한번 걷기 시작하면 2시간은 거뜬히 걸린다. 많은 조각상과 작은 연못들, 잘 정돈된 잔디가 펼쳐지는가 하면 거대한 나무기둥이 도열한 길을 설레는 마음으로 걸을 수 있다. 공원 안에서 유난히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곳도 있다. 배를 탈 수 있는 호수와 바로 옆에 붙어 있는 비어가든, ‘카페 노이암제’이다. 여름이면 이 비어가든에는 거의 빈자리가 없다. 호수에서는 배도 빌려 탈 수 있다. 베를린에 사는 한 친구는 한국에서 친구들이 올 때마다 무조건 이곳으로 데려와 노를 젓게 한다. 베를린 초보 여행자들은 처음엔 어디로 배를 몰아야 할지 갈팡질팡하지만 양팔 뻐근하게 노를 젓다 보면 티어가르텐 호수의 매력에 끌려들어 간다. “베를린에서 어디가 가장 좋았어?” 물으면 의외로 친구들은 이 호수에서 나뭇잎 소리를 듣고 노 젓던 시간을 고백한다. 바쁜 일상을 잊고 초록에 둘러싸여 있던, 그 평화로운 시간에 모두가 위로받고 갔다. 몇 해 전 취재차 베를린에 왔을 땐 티어가르텐 바로 옆에 있는 호텔에서 묵었다. 최고급 빈티지 가구와 디자인으로 꾸며진 다스 스투에 호텔이다. 베를린에서 가장 고급스러운 부티크 호텔로 꼽히는 그곳에서 제일 인기 있는 방은 동물원이 보이는 방이다. 내 방에선 기린이 보였다. 사람들은 동물이 보이는 전망을 갖기 위해 기꺼이 돈을 더 지불한다. 그러곤 깨닫겠지. 막상 발코니에 앉으면 동물원에서 풍겨 나오는 똥 냄새 때문에 10분도 앉아 있기 힘들다는 걸. 하지만 피곤한 불평 대신 모두가 웃어넘길 수 있다. 호텔에서 가장 좋았던 건 일어나자마자 티어가르텐 공원으로 들어가 걸었던 이른 아침이다. 고요하고 신비로운 아침 햇살에 한참을 걷고 또 걸었다. 티어가르텐에 산다는 야생 여우를 만날 것 같은, 그런 아침이었다. “알렉산더 플라츠에 여우가 나타났대.” 며칠 전 아침 신문을 읽던 남자친구가 말했다. 도로에 차가 사라지고 사람들이 집에 갇히자 베를린에선 야생 여우들이 거리를 돌아다녔다. 사실 베를린의 공원에는 여우와 멧돼지, 토끼 등 꽤 많은 야생동물들이 살고 있다. 한밤중에 클러버들이 동네 거리에서 여우를 마주쳤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크로이츠베르크에 사는 한 남자는 동네 이웃처럼 종종 마주치는 여우가 있는데, 전에는 멀리 피해서 돌아가던 그 여우가 요즘은 그냥 자기 앞을 가로질러 간다는 내용으로 신문 인터뷰를 했다. 코로나 시대에 인간들이 사라지자 텅 빈 도시를 되찾은 건 야생 동물이었다.●무너진 베를린 장벽 아래 생긴 마우어파크 티어가르텐과 함께 베를린에서 유명한 또 하나의 공원은 마우어파크다. 여행자에게는 베를린에서 가장 큰 벼룩시장이 열리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규모도 크지만 단순하게 중고 물건만 사고파는 게 아니라 많은 거리 공연과 버스킹이 펼쳐지고 다양한 먹거리 포장마차가 생겨 즐겁다. ‘가라오케 쇼’라고 부르는 노래공연 대회도 유명하다. 원형의 야외무대에서 저마다 노래자랑을 하는 건데, 베를린 특유의 자유로움과 사람들을 구경할 수 있다. 일요일의 축제장 같은 이 벼룩시장도 지금은 두 달째 열리지 못하고 있다. 그래도 마우어 장벽에 새로운 그래피티를 그리는 아티스트들은 여전히 열심이다. 빠른 주기로 작가들이 그림을 지우고 덧그리기 때문에 이곳의 그래피티는 유독 오래가지 못한다. 하지만 화장지를 들고 있는 골룸 그림만은 코로나 시간과 함께 아직 남아 있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이 코로나 시대가 끝나면 젊은 아티스트들은 이 벽에 무엇을 제일 먼저 그리게 될까. 28년 동안 베를린 장벽이 세워져 있었고 장벽이 무너진 후에도 한동안 버려져 있던 이곳은 1994년에 시민들의 공원으로 완성됐다. 남아 있는 장벽 아래의 넓은 언덕 기슭에는 이제 사람들이 앉아 해를 쬔다. 젊은 가족이 많이 사는 프란즐러베르크 동네의 친근한 공원답게 작은 동물 농장과 놀이터, 아이들과 즐길 수 있는 인공 암벽 등도 있다.●버려진 폐공항을 그대로, 템펠호프 공원 “어라? 이곳이 공원이라고?” 별다른 정보 없이 템펠호프 공원에 도착한다면 이런 생각을 먼저 하게 될 것이다. 베를린에서 가장 공원 같지 않은 공원, 어쩌면 가장 아름답지 않은 공원에 꼽힐 이곳은 그러나 베를린 시민들이 함께 힘을 합쳐 지켜낸, 가장 베를린스러운 공원이기도 하다. 템펠호프는 2008년까지 군용 공항으로 쓰이다가 2010년 시민들의 공원으로 개방됐다. 베를린시에서 대규모 주택단지로 만들려고 했지만 시민의 반대로 이루지 못했다. 저렴한 주택을 공급하겠다는 초기 정책과 달리 실제 계획안에는 적정 주택이 터무니없이 적었고, 책정된 임대료도 평균보다 높았다. 시민들은 적극적인 투표로 정부 개발을 무산시키고 공원으로 지켰다. 공원이 됐다고 해서 새로 만들거나 고친 것도 없었다. 활주로도 기존 공항의 것 그대로이고 관제탑 같은 건물도 그대로 남았다. 360도로 탁 트인 사방으로는 높은 건물을 전혀 찾아볼 수 없다. 빌딩숲으로 둘러싸인 서울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광경이라 더 낯설고 광활하다. 시민들은 이 활주로에서 자전거도 타고, 카이트서핑도 하고, 풀숲에 들어가 명상도 한다. 이 못생긴 공원이 매력적인 건 특별한 건축 시도나 디자인 없이도 시민들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공원으로서의 역할을 온전히 다하고 있다는 것. 개발하지 않고 남겨둔 곳, 템펠호프는 결국 세상 어디에도 없는 특별한 공원이 됐다.●노이쾰른의 숨어 있는 귀족 정원, 쾨너파크 베를린의 홍대 같은 동네인 크로이츠베르크에서 더 남쪽으로 내려가면 노이쾰른이 나온다. 가난한 아티스트들이 집값 싼 동네를 찾아 처음 미테에서 크로이츠베르크로, 크로이츠베르크에서 더 밀려난 곳이 노이쾰른이다. 베를린 중심지보다 치안이 안 좋다고는 해도, 노이쾰른만큼 요즘 베를린을 잘 보여주는 핫한 동네도 없다. 가난한 예술가들이 주체 못 하는 끼를 발산하고, 숨은 클럽과 바가 모여 있으며, 온갖 그래피티와 자유로움이 넘쳐난다. 이런 거침없는 동네 분위기와는 달리 노이쾰른 땅 7m 아래에는 시간을 초월한 궁전식 공원이 숨어 있다. 베를린에서 가장 과소평가된 공원이라 불리는, 쾨너파크다. 노이쾰른에 살지 않는 이상 현지인도 잘 모르는 이 땅 밑 공원에는 프랑스에 있어야 할 것 같은 아름다운 조각상들과 분수대, 잘 가꾼 잔디밭이 펼쳐져 있다. 공원이 되기 오래전 이 지하는 커다란 자갈 구덩이 밭이었다. 당시 땅의 주인이었던 프란츠 쾨너가 자신의 성을 후대 공원 이름에 넣는 것을 조건으로 시에 넘겨주었고, 당대의 유명 건축가가 네오 바로크 건축 양식으로 이곳을 완성했다. 공원으로 내려가면 삼면이 거대한 옹벽으로 돼 있어 비밀스러운 느낌이 드는 동시에 베르사유궁의 미니 정원을 걷는 듯한 우아함도 느낄 수 있다. 베를린에서 가장 아름다운 공원은 샤를로텐부르크성 앞에 있지만, 노이쾰른의 이 느닷없는 지하 정원에서 훨씬 더 신화적이고 은밀한 시간을 만나게 된다. 사람들은 오늘도 가까운 공원에 나와 앉아 있다. 베를린의 공원에서만큼은 코로나19로 닫혀버린 일상을 잠시나마 잊을 수 있다. dongmi01@gmail.com
  • “도시에 나무 심어 녹지 10% 더 늘리면 연간 조기사망 3% 줄여” (연구)

    “도시에 나무 심어 녹지 10% 더 늘리면 연간 조기사망 3% 줄여” (연구)

    도시에 나무를 심어 녹지 공간을 지금보다 10% 더 늘리면 매년 조기 사망 사례의 3%를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산림청과 바르셀로나 세계보건연구소(ISGlobal)가 주도한 국제연구진이 주요국가 7개국에서 성인남녀 총 800만여 명이 참여한 종단적 연구논문 9건을 체계적으로 검토하고 메타분석한 연구를 통해 주거지 주변 녹지 공간의 증가와 조기 사망률 감소 사이에 중대한 연관성을 발견했다. 이번 연구에서 이들 연구자는 메타분석의 용량-반응 관계를 사용해 건강 영향을 평가하고 한 도시 전체의 녹지 공간이 늘어나면 예방할 수 있는 모든 원인의 사망자 수를 추정했다. 이들 연구자는 또 한 가지 예시로 오는 2025년까지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나올 수 있는 세 가지 시나리오를 연구했다. 그중 하나는 현재 시의회가 정한 목표에 근거한 가장 야심찬 시나리오로, 시내 각지의 수목 범위를 30%까지 늘린 것이었다. 현재 수목 범위는 20%이므로, 10%를 늘린 것이다. 다른 두 시나리오는 목표치가 덜한 것이었다. 나무숲 위층의 전체적인 생김새인 임관(林冠)에 관한 기존 자료는 항공·위성 사진을 통해 얻었는데 이를 통해 연구진은 상공에서 나무의 꼭대기와 나뭇잎, 나뭇가지 그리고 나무줄기를 보고 수목의 범위를 측정할 수 있었다. 분석 결과, 만일 필라델피아가 오는 2025년까지 수목 범위를 시 면적의 30%까지 늘리는 목표를 달성하면 매년 성인남녀 403명의 조기 사망을 막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연간 조기 사망률의 3%로 매년 40억 달러(약 4조8700억 원)의 관련 경제적 손실을 줄일 수 있는 것이라고 이들 연구자는 덧붙였다. 나머지 두 시나리오 역시 수목 임관을 늘리면 연간 사망률이 꽤 큰 폭을 줄어드는 것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 제1저자인 미 산림청의 미셸 콘도 박사는 “이 목표를 달성하는 것은 도전 없이 이뤄지지 않는다”면서 “대규모 식목 계획은 기후 변화와 해충, 외래종 그리고 도시 개발로 인한 손실 등 많은 문제에 직면해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연구 책임저자인 ISGlobal의 마크 니우엔하위선 박사는 “모든 도시는 각자 고유한 특성을 지녔지만, 이 연구는 세계 모든 도시에 관한 예시를 제공한다”면서 “많은 생명은 나무를 늘려 도시 환경을 푸르게 함으로써 심지어 적당한 수준으로 해도 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게다가 녹지 공간은 생물 다양성을 늘리고 기후 변화의 영향을 줄여 우리 도시를 더 지속가능하고 더 살기 좋게 만든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또 사회 경제적 수준이 낮은 이웃들은 녹지 공간의 증가로 가장 큰 혜택을 얻을 것이라는 것을 보여줬다. 참고로 필라델피아는 미국에서 가장 큰 10개 도시 중 가장 가난하며 사망률이 전국 평균보다 높다. 이에 대해 콘도 박사는 “도시 재식림 프로그램은 공중보건 향상에 필수적일 뿐만 아니라 건강 불평등을 줄이고 환경적 정의를 촉진하는 방법”이라고 평가했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랜싯 플래니터리 헬스’(Lancet Planetary Health) 4월호에 실렸다. 사진=123rf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애니멀 픽!] “안녕, 그동안 고마웠어” 트럭타고 이사가는 기린

    [애니멀 픽!] “안녕, 그동안 고마웠어” 트럭타고 이사가는 기린

    태어나자마자 어미를 잃고 케냐 나이로비에 있는 보육원에서 생활해 온 기린이 야생으로 돌아갈 준비를 위해 정든 곳을 떠나는 모습이 공개됐다. 키코(Kiko)라는 이름의 이 기린은 2015년 당시 어미를 잃은 뒤 홀로 야생에 버려졌다가, ‘데이비드 셸드릭 야생동물 재단을 통해 구조돼 나이로비의 보호소로 이송됐다. 키코는 당시 자신처럼 어미를 잃은 채 버려졌던 새끼 코끼리와 우정을 나누며 낯선 보호소에 적응하기 시작했다. 해당 보호소에서 일하는 직원들 역시 자신의 아이를 돌보듯 기린과 코끼리를 돌봤고, 덕분에 동물들은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었다. 나이로비 보호소 측은 기린 키코가 야생으로 돌아가도 충분할 만큼 성장한 것으로 보고, 야생으로 돌려보낼 준비를 시작했다. 문제는 인근의 나이로비국립공원에는 키코와 같은 그물무늬기린은 서식하지 않는다는 사실이었다. 보호소 전문가들은 같은 아종이 서식하는 야생이 키코에게 더욱 알맞은 환경이라고 판단하고, 나이로비에서 약 270㎞ 떨어진 케냐 북부의 시리코이 지역에서 키코에게 알맞은 야생 환경을 찾아냈다. 먼 곳으로 이사를 떠나야 하는 키코를 위해 보호소 직원들은 성심껏 이사차량을 준비했다. 특수 제작된 큰 상자를 트럭 위에 올리고, 긴 목이 불편하지 않도록 상단을 뚫었다. 보호소 직원들은 키코가 내부에서 흔들리거나 넘어져 다치지 않도록 나뭇잎을 가득 채우는 세심함도 잊지 않았다. 키코는 거대한 트럭 위로 긴 목과 얼굴을 삐죽 내민 채, 5년간 생활한 옛 집을 그리워하듯 뒤돌아 바라보며 나이로비를 떠났다. 무사히 시리코이에 도착한 키코는 야생동물 보호소에서 적응 시간을 가진 뒤 인근 야생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셸드릭 야생동물 재단 측은 “키코가 새 보호소에 도착해 단 시간 만에 동종 기린과 유대감을 형성했다. 완전히 야생생활을 할 준비가 되기까지는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리겠지만, 앞으로 몇 년 안에 키코와 다른 기린 친구들은 이곳 야생에서 같은 종의 그물무늬기린 무리에 합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미국인 휴지 사재기에 지친 경찰 “휴지없다고 911 전화말라”

    미국인 휴지 사재기에 지친 경찰 “휴지없다고 911 전화말라”

    “이런 글을 쓰는 것이 믿을 수가 없다. 휴지가 떨어졌다고 응급 전화번호인 911에 전화하지 마라. 당신은 경찰의 도움 없이도 살아남을 수 있다. 식민시대 미국인들은 옥수수 껍질을 사용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 사태에 미국인들의 휴지 사재기가 도를 넘어 응급 번호인 911로 경찰에 전화하는 일까지 생겨났다.급기야 뉴포트 오레곤 경찰은 지난 15일 페이스북을 통해 광고지 전단이나 영수증, 신문지, 화장솜, 나뭇잎 등 휴지 대신 이용할 수 있는 다양한 대안을 안내했다. 이어 경찰은 휴지를 가져다줄 수 없으니 제발 911로 전화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미국 일간 유에스에이 투데이는 17일 휴지 품절이 월마트나 코스트코와 같은 대형할인점을 비롯해 인터넷 쇼핑몰인 아마존에서도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아마존 측은 퀼티드 상표의 휴지는 4월 17일까지 재고가 없으며, 다음 달 18일부터 아마존 자체 상표인 프레스토 24개 들이 두루마리 휴지는 구매 가능하다고 안내했다. 또 브로니와 바운티 상표의 휴지도 재고가 없다고 밝혔다. 미국에서 하루 코로나19 확진자가 2700명 이상 늘어 18일 기준 전체 환자 수는 8525명, 사망자는 145명으로 집계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스스로 ‘전시 대통령’이라 부르며 민간 부문의 물자 공급에 개입하는 법을 발동하겠다고 밝혔다. 발병 초기에 독감보다 못하다며 코로나에 걸려도 일하러 가라던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위기를 전시 상황에 비유하면서 재정과 관련 규정을 동원한 연방 차원의 전방위 대처를 다짐했다. 그는 “나는 어떤 의미에서 전시 대통령이라고 본다. 우리가 싸우고 있다는 뜻이다. 우리는 매우 힘든 상황에 있다는 뜻이다”라며 코로나 대처 물자 공급을 늘리는 데 필요한 국방물자생산법을 발동하겠다고 설명했다. 1950년 한국전 지원을 위해 만들어진 이 법은 마스크, 인공호흡기와 같은 바이러스 대처에 필요한 물품의 생산 속도를 높이기 위해 발동됐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멸종위기 백두산 호랑이, 중국 옌볜서 잇달아 포착

    멸종위기 백두산 호랑이, 중국 옌볜서 잇달아 포착

    멸종 위기에 처한 야생 백두산 호랑이(중국명 둥베이후·東北虎)가 최근 중국 옌볜 지역에서 잇달아 포착됐다. 6일 중국 지린성 임업초원국에 따르면, 올해 들어 성 옌볜조선족자치주에 있는 훈춘 일대에서만 백두산 호랑이 외에도 고려표범(중국명 둥베이바오·東北豹)이 야외에 설치해둔 적외선카메라에 23차례나 찍혔다. 이는 당국이 둥베이후·바오 국가공원 관리국의 야생동물자원관측체계를 이용해 야외에서 실시간으로 전송된 영상을 분석해 발견한 것이다. 촬영 기간은 지난 1월부터 3월까지로 대부분 2월에 촬영됐다.공개된 사진은 영상 이미지를 캡처한 것으로, 백두산 호랑이와 고려표범이 북한, 러시아와 국경을 맞댄 접경지인 훈춘 일대를 이리저리 누비는 모습을 보여준다.지난달 7일에는 고려표범 두 마리가 함께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다 자란 수컷 한 마리와 암컷 한 마리가 각각 숲과 눈밭 양방향에서 모습을 드러내 합류한 것이다. 그다음 날에는 백두산 호랑이 암컷 한 마리가 설원을 지난 뒤 불과 몇 초 뒤 수컷 호랑이가 그 뒤를 따라가는 모습도 담겼다. 이런 모습은 이들 야생동물의 번식이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음을 시사한다.같은 날, 표범 한 마리가 훈춘 중국 국경 표지에 다가와 그 주위를 빙 돌더니 숲 쪽으로 달려가는 모습도 포착됐다. 9일 뒤 17일에는 호랑이 한 마리가 나무 한 그루 아래 멈춰서 고개를 든 뒤 눈이 쌓인 나뭇잎에 얼굴을 비비며 장난을 치는 모습도 찍혔다. 그로부터 일주일 뒤인 24일에는 호랑이 한 마리가 카메라 앞으로 뛰어와 멈춰선 뒤 냄새를 맡는 호기심을 보이기도 했다.그다음 날에는 몸집이 큰 호랑이 한 마리가 눈 덮인 언덕을 오르는 모습이 찍혔고, 이달 들어 지난 4일에는 호랑이 한 마리가 설원에서 포효하는 모습도 카메라에 담겼다. 이와 같은 영상을 판독한 지린성 호랑이·표범 전문가인 장진쑹은 “둥베이후(백두산 호랑이) 6가족과 둥베이바오(고려표범) 5가족이 야생에서 생활하고 있다”면서 “이는 이들 개체 수의 상당한 증가를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백두산 호랑이는 전 세계적으로 개체 수가 500~600마리로 추정되는 멸종 위기 동물로, 흔히 아무르 호랑이라고 불리지만, 서식지에 따라서 둥베이(동북) 호랑이와 시베리아 호랑이, 조선범이라고도 불린다. 사진=중국 지린성 임업초원국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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