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나물
    2026-03-07
    검색기록 지우기
  • AI 시대
    2026-03-07
    검색기록 지우기
  • 100명
    2026-03-07
    검색기록 지우기
  • 17세
    2026-03-07
    검색기록 지우기
  • 재앙
    2026-03-0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007
  • ‘독성 콩나물’ 9톤 中서 적발…“먹거리 공포 재발”

    ‘독성 콩나물’ 9톤 中서 적발…“먹거리 공포 재발”

    중국에서 시장에 유통되던 ‘독성 콩나물’이 적발돼 한동안 잠잠했던 먹거리 논란이 다시 불거졌다. 게다가 무려 9톤에 달하는 분량이어서 더욱 논란이 거세다. 중국 난두망 등 현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광저우시의 한 불법 업체는 콩나물에 호르몬 및 항생제 등을 첨가한 ‘독성 콩나물’을 유통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이 제조한 독성 콩나물은 일반 콩나물에 비해 유독 색상이 선명하고 수분감이 뛰어나며 콩나물 머리가 탱탱해 보이는 ‘외모’를 가졌다. 현지 경찰은 제보를 받고 해당 공장을 급습해 증거물을 수집하는데 성공했다. 경찰이 현장에서 확보한 유통 직전의 독성 콩나물은 무려 9톤에 달했다. 불법식품제조혐의로 체포된 용의자는 판(潘, 57)씨와 양(楊, 59)씨 등 총 8명이며, 독성 콩나물 제조에 쓰인 불법식품첨가제 등도 대량 압수됐다. 사건을 조사중인 현지 경찰은 “여기서 제조된 콩나물들은 주하이 등 대도시 시장에 도매로 유통되고 있었다”면서 “일부 식당에도 직·간접적으로 팔려나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네티즌들은 “먹거리 공포 사건이 또 발생했다”, “중국에서 믿고 먹을 수 있는 식품은 거의 없는 것 같다”며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숨어 있던 공유지’ 주민들 운동장으로

    ‘숨어 있던 공유지’ 주민들 운동장으로

    ‘공유 도시’ 서울 성북구가 숨어 있던 공간을 찾아내 주민들이 공유할 수 있는 운동장으로 개방할 예정이라 주목된다. 구는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수도권동부본부와 이문동 철도차량기지 건설 당시 공공용지로 지정된 부지 2만 380㎡ 가운데 일반에 개방되지 않았던 5700㎡ 공간에 대한 전면 개방 협약을 맺었다고 19일 밝혔다. 코레일 직원들이 축구장, 족구장, 농구장 등으로 사용하던 공간이다. 한쪽은 1700㎡, 다른 한쪽은 4000㎡ 규모다. 지역 주민들 입장에서는 공유를 통해 다목적 운동장 2개가 추가된 셈이다. 성북구는 체육시설 면적이 0.78%에 불과했다. 서울시 전체 평균인 2.15%에 견줘 크게 부족했다. 야외 체육시설도 월곡운동장과 월곡인조잔디구장 2곳밖에 없었다. 2곳에서만 한 달 평균 330여개 프로그램이 열리는 등 콩나물시루와 마찬가지라 주민들이 마음껏 여가를 즐기기에는 애로 사항이 많았다. 이에 구는 이문차량사업소 내 공공용지 가운데 일부 개방되지 않은 공간을 활용하기 위해 지난해 8월부터 코레일 측과 협의를 했다. 구는 인근에 철로와 고압선 등이 설치된 만큼 안전시설을 충분히 갖추고 주변 정돈을 한 뒤 운동장을 정식으로 개방할 방침이다. 현재로서는 예약을 통해 운동장 사용이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김영배 구청장은 “다른 지역에서 관리하는 시설을 이용하던 체육 동호회 등 지역 주민들의 불편을 해소하기 고민을 거듭했으나 재정 문제 등의 어려움이 많았다”며 “공유를 통해 지역사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 준 코레일 측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춘곤증, 태음인은 봄에 식욕 왕성해져 더 심해

    춘곤증, 태음인은 봄에 식욕 왕성해져 더 심해

    고단백 식품과 무기질, 냉이·두릅·달래·씀바귀·민들레 같은 봄나물 모두 봄철 노곤해진 몸에 기운을 북돋아주는 훌륭한 음식들이지만 모든 사람에게 좋은 것은 아니다. 성질이 따뜻한 달래는 몸에 열이 많은 사람은 먹지 않는 게 좋다. 씀바귀는 소양인과 태양인에게 특히 좋은 나물이다. 사상의학에서는 춘곤증에도 소음·소양·태음·태양 체질별로 대처법이 다르기 때문에 맞춤형 건강관리가 필요하다고 권장한다. 평소 체력도 소화기능도 약한 소음인은 봄이 더 힘들다. 만성피로와 다양한 소화기 증상, 식욕저하, 어지럼증, 잦은 입병 등이 한꺼번에 나타날 수 있다. 항상 충분히 자고 휴식을 취하면서 따뜻한 성질의 음식이나 약간의 자극성 있는 균형 있는 영양식을 먹어야 한다. 과격한 운동보다는 산책, 맨손체조 등 가벼운 운동을 하는 게 좋고 같은 운동이라도 가급적 짧게 하는 게 체력소모를 줄일 수 있다. 목욕도 마찬가지다. 만약 만성피로, 소화장애, 지속되는 설사, 식은땀, 수족냉증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건강에 많은 부담이 오고 있다는 신호이기 때문에 진료를 받는 게 좋다. 소양인은 신경이 예민하고 급한데다 몸에 열이 많고 기운을 밖으로 발산하는 체질이어서 봄이 오면 생활리듬이 흐트러지기 쉽다. 특히 수면시간이 불규칙해지고 깊은 잠을 못 이루게 되어 낮 동안 심한 피로감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다. 불면, 항강통(뒷목과 어깨가 무겁거나 통증을 느낌), 두통, 눈 피로, 입 마름, 흉민(가슴이 답답한 증상), 소변적삽(소변량이 줄고, 소변색이 탁해지며, 간헐적으로 배뇨 불쾌감을 느낌)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야채, 해물 등 성질이 서늘한 음식을 먹되 맵고 짜며 성질이 더운 음식은 피하는 게 좋다. 하체를 튼튼하게 할 수 있는 등산, 조깅이나 적극적으로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운동을 하는 게 도움이 된다. 충분히 자고 규칙적으로 생활해 생활리듬이 깨지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만약 수면장애, 상열감(머리나 상체에 열이 있는 증상), 변비, 소변장애가 있거나 가슴이 답답하며 입이 쓰고 마른 증상이 지속되면 병원을 찾는 게 좋다. 태음인은 봄철 춘곤증을 더 많이 겪는다. 봄이 오면 입맛이 없다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지만 태음인은 오히려 식욕이 왕성해져 체중이 늘기도 한다. 평소 과다한 영양섭취와 운동부족으로 쉽게 살이 찌는 체질인데다 심혈관질환이나 호흡기질환에도 취약하다. 겨울철 운동부족으로 체중이 증가한 상태에서 봄을 맞게 되면 몸이 더 노곤해지기 쉽다. 입이 마르거나 쓴맛을 느껴 물을 많이 마시게 되고 속이 메슥거리거나 배에 가스가 쉽게 차고 배변이 원활하지 못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또 가슴이 두근거리거나 소변이 탁해지고 무기력증을 느끼기도 한다. 태음인은 고지방, 고칼로리 음식을 피하고 과식, 폭식, 야식 등을 절제하면서 가급적 천천히 식사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춘곤증이 밀려온다고 식사 후 바로 눕거나 자는 것은 건강을 해치는 지름길이다. 운동량이 충분한 유산소 운동을 하는 게 좋고, 목욕이나 사우나를 해서 땀을 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태양인은 에너지를 소모하고 기운을 밖으로 발산하는 체질이다. 반대로 소화 기능은 약해 기운을 안으로 모아주지 못하면 구역감, 만성변비가 생기는 경우도 있다. 특히 봄은 겨우내 응축됐던 에너지가 퍼져 나가는 기운이 강하기 때문에 태양인은 되도록 기운을 모으고 유지해주는 단전호흡, 요가 같은 정적인 운동을 하는 게 좋다. 짜고 매운 음식보다 채소를 담백하게 요리해 먹는 게 좋고 지방이 많은 고기보다 조개 등의 해산물이 좋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도움말 경희대한방병원 사상체질과 이준희교수
  • [탈북 한의사 김지은의 고려의학 이야기] 봄 입맛 돋우는 달래·미나리

    봄철 입맛이 없을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게 파릇파릇 향긋한 봄나물이다. 제철 음식은 계절별로 우리 몸에 가장 알맞은 영양소를 공급해주는 것은 물론 활력을 준다. 북한에서도 봄이면 달래와 미나리를 즐겨 먹는다. 달래는 매우면서도 상큼한 맛이 식욕을 당기게 하지만 영양소 또한 무시할 수 없다. 달래 된장국을 먹어본 사람은 시원하면서도 담백하고 살짝 얼큰한 그 맛을 잊지 못할 것이다. 달래 하면 가장 생각나는 것이 톡 쏘는 매운 맛이다. 한방에서는 매운맛이 피로를 풀어주고 병사를 몸 밖으로 내보내는 작용을 한다고 본다. 동시에 면역력도 키워준다. 살짝 매운맛은 식욕을 돋워 식욕 저하도 해소해준다. 또 정신을 안정시켜 숙면을 취하게 해준다. 미나리에는 글루타민산을 비롯해 10여가지의 아미노산과 비타민, 무기원소들이 들어 있어 혈중 콜레스테롤 함량을 낮춰주고 위와 장의 운동을 활발하게 해 소화를 돕는다. 봄철이면 몸이 나른해지면서 식욕도 떨어지기 마련이다. 이때 미나리로 무침을 해 먹거나 차를 달여 마시면 식욕항진은 물론 몸도 가벼워진다. 봄나물이 몸에 좋다고 하여 이것저것 먹다 보면 체질에 맞지 않거나 흡수가 잘되지 않는 경우도 있는데, 이때 미나리를 먹으면 불합리한 조합들로 생겨난 독소를 해독해주기 때문에 일거양득의 효과를 볼 수 있다. 우리 생체 중 봄에 가장 많은 자극을 받는 장기가 간이다. 미나리는 바로 간의 기능을 높이는 일등식품이자 약제다. 피로하고 소화가 안 될 때 치료는 물론 예방에도 아주 적격이다. 미나리는 날것 그대로 고추장을 찍어 먹거나 고사리처럼 참기름에 온갖 양념을 더해 무쳐 먹기도 하고 짓찧어서 즙을 내어 먹거나 끓여서 차 마시듯 마셔도 그 효과가 탁월하다. 달래, 미나리뿐만 아니라 쑥, 질경이, 두릅, 씀바귀, 부추, 냉이 등의 나물도 잃어버린 미각을 깨우고 몸의 피로를 이기는 데 큰 도움을 준다. 가까운 곳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봄철 달래와 미나리로 신선한 봄기운을 느끼면서 우리 몸의 건강과 활력을 찾을 수 있는 건강 밥상을 차려보자.
  • 손여은 “국민악녀? 대본 닳도록 채린이 연구”

    손여은 “국민악녀? 대본 닳도록 채린이 연구”

    배우에게 최고의 훈장은 작품 속 이름으로 기억되는 것이다. 다른 정보가 끼어 들어갈 틈이 없을 만큼 극 중 캐릭터를 완벽히 구사했을 때에야 비로소 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요즘 김수현 작가의 SBS 주말드라마 ‘세번 결혼하는 여자’에 채린 역으로 출연 중인 손여은(31)에게 이 말은 딱 들어맞는다. 철없고 개념도 없는 ‘밉상’ 계모 캐릭터를 제대로 살려낸 그는 드라마를 동시간대 시청률 1위로 끌어올린 일등공신으로, ‘국민 악녀’라는 애칭까지 챙겼다. 지난 10일 만난 그는 이런 관심이 “그저 낯설기만 하다”면서 운을 뗐다. “대개 악녀 역할을 하면 ‘못됐다’며 때리는 시청자들도 있고 밥 먹지 말라고 타박도 한다는데 저는 달라요. 식당에 가면 연기가 재밌다면서 오히려 서비스를 듬뿍 주시거든요(웃음).” 이 드라마에서 채린은 여러모로 독특하다. 초반에는 눈치 없고 맹한 이미지였다가 후반부로 가면서 재혼한 남편의 어린 딸과 신경전을 벌이다 광기까지 드러내는 극단으로 치닫는다. 비중도 주연급만큼이나 커졌다. 지난 주말 방영분에서는 마지막 장면에 그의 얼굴이 단독으로 클로즈업됐을 정도다. “처음엔 재혼한 남편 태원(송창의)을 향한 해바라기 같은 사랑을 하는 캐릭터로만 설정돼 있었어요. (김수현) 작가님이 전작인 ‘구암 허준’을 보고는 양가집 규수 같은 참하고 단아한 인물 연기를 원했다고 들었죠. 하지만 극이 진행되면서 채린이 굉장히 굴곡이 있는 인물로 변해 가고 있었어요.” 김 작가의 작품은 시놉시스가 따로 없기로 유명하다. 그렇기 때문에 연기자는 대본을 연구하면서 캐릭터를 스스로 만들어 가야 한다. 그는 대본을 20~30번씩 읽고 또 읽으며 전체 맥락을 파악한 뒤 끊임없이 ‘왜?’라는 의문을 자신에게 던지며 캐릭터를 다듬었다. “채린은 사회생활 경험이 많은 어른이 아니라 자기밖에 모르는 미성숙한 인간 유형이에요. 콧소리 섞어 징징대는 목소리, 소심한 종종걸음 등의 독특한 행동이 자연스럽게 나왔어요. 막장 드라마의 악녀라기보다 이유 있는 입체적인 캐릭터로 접근하려고 애썼죠.” 종영(3월 30일 예정)을 향해 가는 드라마에서 채린은 현재 갈등의 핵심축이다. 남편과 전처의 딸을 손찌검해 이혼 위기에 처했다. 지난 9일 방송 직후 그의 이름이 인터넷을 달궜다. 나무라는 시어머니(김용림)에게 감정을 추스르지 못해 “뭐!”라고 맞받아친 문제의 장면 때문이다. “그 장면에서는 두세번 NG가 났어요. 감정 제어를 못 해 반말을 툭 뱉는 바람에 김용림 선생님이나 스태프들 모두 웃음보가 터져 버렸어요(웃음).” 특히 그가 가정부 역인 임실댁(허진)과 티격태격하는 장면들은 후반 시청률을 끌어올린 견인차로 꼽힌다. 그래서일까. 까다롭기로 소문난 김 작가도 두 사람에게는 애드리브(즉흥연기)를 허용했다. “허 선생님(허진)은 워낙 실제 상황처럼 연기를 하시니까 저도 더 집중이 잘되고 애드리브도 절로 나왔죠. 식탁을 닦다가 서로 행주를 뺏으며 기 싸움을 한다거나 콩나물을 무칠 때 임실댁이 손을 탁 치면 놀라는 장면 등은 애드리브였어요.” 극 중 채린은 김 작가 특유의 대사톤을 따르지 않는 거의 유일한 연기자이기도 하다. 그는 “작가의 전작들을 열심히 연구했지만 정작 촬영 현장에서는 그냥 내 말투면 된다고 생각하면서 연기했다”며 “나중에는 작가님도 계획되지 않은 날연기 느낌이 더 좋다고 격려해 주셨다”며 웃었다. 그에 대한 작가의 은근한 애정은 곳곳에서 묻어난다. 그가 대학(부산 동아대)에서 피아노를 전공했다는 것을 알게 된 작가는 그가 베토벤의 운명 교향곡을 연주하는 장면을 넣었다. 조만간 쇼팽의 곡을 치는 장면도 등장한다. 부산에서 나고 자라 ‘조신하게’ 피아노만 치던 그가 배우의 길로 접어든 건 말 그대로 우연이었다. 대학교 1학년 때 서울에 놀러왔다가 길거리 캐스팅으로 광고 모델을 할 기회가 생겼고, 그 일을 계기로 연기자를 꿈꿨다. 아버지의 거센 반대를 무릅쓰고 2005년 SBS 드라마 ‘돌아온 싱글’로 데뷔한 그는 중간에 걸그룹 영입 제의도 있었지만 연기만을 고집했다. 근 10년간 드라마 ‘뉴하트’ ‘찬란한 유산’ ‘대왕의 꿈’ ‘각시탈’ 등에 조·단역으로 출연하며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도 있었다. 하지만 언젠가는 대중과 공감하는 연기를 할 수 있을 거라는 막연한 확신이 그를 오늘에 이끌었다. 그의 실제 성격은 또박또박 할 말 다 하는 채린과는 딴판이다. 숫기 없다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낯가림이 심하고 차분하다. 스스로도 낯선 캐릭터를 연기하는 것이야말로 요즘 그의 가장 큰 즐거움이다. “카메라 앞에서는 신기하게도 아주 딴사람이 돼요. 나를 그 상황에 맞기고 몰입하는 게 즐거워요. 다음 작품요? 저도 어떤 작품을 만나게 될지 설렌답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국산콩 안 팔려”… 두부사업 ‘대기업 규제’ 논란

    “국산콩 안 팔려”… 두부사업 ‘대기업 규제’ 논란

    ‘동반성장했더니 결국 농가만 피해를 봤다.’ 동반성장위원회는 2011년 11월 처음으로 82개 중기적합 업종을 지정했다. 중소기업의 생존을 위해 대기업은 사업 확대를 멈춰야 한다. 여기에 두부도 포함됐다. 하지만 대기업은 국산콩을, 중소기업은 수입콩을 주로 원료로 쓴다는 점을 간과했다. 국산콩으로 두부를 만드는 대기업들이 사업확대를 중단하자 곧바로 국내 콩농가들의 납품물량이 줄어들며 타격을 받았다. 3년이 지난 올해 11월 두 번째로 중기적합업종을 지정한다. 농가를 대변하는 농림축산식품부와 동반성장위 사이에 ‘콩의 전쟁’이 시작됐다. 그간 두부를 둘러싸고 일어난 일련의 사태는 ‘동반성장의 역설’을 담고 있다. 동반성장위의 결정은 중소기업을 돕기 위한 것이었다. 대기업이 두부산업까지 독식하는 것을 문제 삼은 것이다. 의도는 좋았지만 풀무원, 대상, CJ 등 대기업의 국산콩 수매량은 지난해에 2012년보다 38.9%가 줄었다. 엉뚱하게 콩 재배 농민들이 희생양이 된 셈이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대기업의 국산콩 수매량은 2010년 1만 3900t에서 2011년에 1만 4200t으로 늘었지만, 두부가 중기적합업종으로 지정된 2012년에는 1만 3200t으로 줄었고, 지난해에는 9500t에 그쳤다. 이에 따라 콩(백태 35㎏ 상품 기준) 가격 역시 2011년 1~3월 평균 24만 8891원에서 올해 1~3월 14만 6230원으로 41.2%나 급락했다. 국내 농가들은 두부 말고는 콩에 대한 다른 판로도 찾기 어렵다. 콩 생산량의 85%가 가공식품으로 유통되는데 이 중 두부는 51%나 차지한다. 장(醬)류(16%), 콩나물(11%), 두유(10%) 등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대기업들은 동반성장위와 농식품부의 상충된 요구 때문에 곤란한 입장이다. 한 농민단체 관계자는 “대기업들이 두부제품 홍보를 줄이면서 두부 수요마저 줄고 있다”면서 “중소기업, 대기업 상관없이 두부를 생산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기획재정부의 주재로 농식품부와 동반성장위 관련 부처인 산업자원부, 중소기업청 등이 참여하는 태스크포스(TF)가 진행되고 있다. 가장 최근 회의는 지난 1월이었다. 농식품부는 농가의 피해를 강조한다. 콩이 쌀, 밀에 이어 제3의 곡식이라는 점에서도 두부 수요가 줄어들면 안 된다는 입장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적어도 국산콩으로 만드는 두부만이라도 대기업이 적극적으로 생산·판매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동반성장위는 대기업에 단지 사업을 확대하지 못하게만 했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기재부는 6월까지 중기적합업종 지정을 위한 연구용역을 진행한 후, 결정하자는 생각이다. 하지만 벌써부터 신경전이 치열하다. 동반성장위가 중소기업연구원과 시정경제연구원에 연구용역을 발주하자, 농식품부는 농민의 입장을 반영하기 위해 농촌경제연구원의 연구자를 부분적으로 참여시켰다. 동반성장위는 오는 9월까지 재지정 업종의 윤곽을 잡겠다는 계획이다. 향후 6개월간 부처 간의 협의는 치열하게 진행될 수밖에 없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인어공주가 사는 ‘봄의 왕국’

    인어공주가 사는 ‘봄의 왕국’

    여기는 태평양에 뜬 절해고도. TV 일기예보에서나 간간이 들었던 ‘남해 동부 먼바다’에 속한 섬이다. 바다 건너온 봄이 가장 먼저 온기를 풀어놓는 곳, 전남 여수의 거문도다. 섬 주변 절벽엔 벌써 수선화가 곱게 피었고, 섬집 돌담엔 유채꽃이 흐드러졌다. 피보다 붉은 동백도 여기저기서 피고 지기를 거듭하는 중이다. 이처럼 섬은 때론 거칠게, 때론 보드랍게 꽃을 어루만지며 애면글면 봄을 틔워내고 있다. 여기에 39개 섬들이 웅장하게 늘어선 백도까지 묶어 돌아본다면 봄날의 여정은 더없이 풍성해질 터다. 거문도는 여수항에서 남쪽으로 114.7㎞쯤 떨어져 있다. 여수와 제주도의 중간쯤 되는 곳이다. 거문도는 동도, 서도, 고도 등 3개 섬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중 고도가 가장 번화하다. 여객선 선착장과 면사무소 등 주요 시설이 밀집돼 있다. 고도와 서도는 삼호교로 연결되어 있다. 반면 동도는 서도선착장에서 도선으로 이동해야 한다. 동도와 서도를 잇는 연도교는 올 연말께 개통될 예정이다. 거문도는 종종 백도를 가기 위한 중간 기착지쯤으로 인식되는 경향이 있다. 거문도관광여행사의 최민기 가이드는 “거문도 방문객의 90% 정도가 백도와 거문도 등대 정도만 ‘찍고’ 돌아간다”고 했다. 한데 이거 단단히 잘못됐다. 거문도에서 ‘기와집몰랑’(175m)과 녹산곶을 빼면 ‘팥소 빠진 찐빵’과 다름없다. 보통 배 시간에 맞추느라 두 곳 모두 건너뛰기 십상인데, 아침 잠을 줄여서라도 반드시 둘러보길 권한다. 거문도에서 가장 이름난 볼거리는 거문도 등대다. 거문항 선착장을 기준으로, 거문도 등대까지 가는 방법은 두 가지다. 보로봉(170m)과 수월산(128m) 아래로 난 약 4㎞ 길이의 산책로, 혹은 덕촌마을에서 불탄봉(195m) 방향으로 올라 약 5㎞ 길이의 기와집몰랑길을 따라간다. 산책로는 왕복 두 시간, 기와집몰랑길은 세 시간쯤 걸린다. 두 길은 무넹이(목넘어)에서 합쳐진 뒤 거문도 등대까지 줄곧 함께 간다. 대개의 여행객들은 산책로를 선호한다. 걷기 수월하기 때문이다. 반면 기와집몰랑길은 거칠고 남성적이다. 야트막한 산을 올라야 하는 게 다소 힘들 수는 있으나, 그렇다고 기와집몰랑길을 외면하지는 말길. 능선 위에서 맞는 장쾌한 풍경을 놓친다면 이는 명백한 손해다. ‘몰랑’이란 산마루란 뜻의 사투리다. 풀자면 기와집 형태의 산마루란 뜻이다. 능선에서 보면 그저 해안절벽이지만, 바다에서는 장대한 기와집처럼 보인다고 해서 그렇게 부른단다. 불탄봉과 보로봉을 거쳐 가는 기와집몰랑길은 정비가 잘돼 있다. 박석 깔린 능선길을 걷다 보면 바다 위에 선 듯한 느낌도 든다. 길옆 ‘비렁’(벼랑의 사투리) 아래로는 바다가 쉼 없이 넘실댄다. 비렁과 몰랑이 반복되는 길, 이게 기와집몰랑의 본질이다. 능선 너머로는 웅장한 해안 절경이 펼쳐져 있다. 특히 거문도 등대가 서 있는 수월산 쪽 해안 풍광은 감탄사가 입술을 비집고 터져 나올 정도다. 기와집몰랑의 끝은 무넹이다. 보로봉과 수월산을 잇고 있는 낮은 갯바위지대다. 물이 넘나든다는 뜻의 수월산(水越山) 이름도 무넹이에서 비롯됐다. 수월산 끝은 거문도 등대다. 1905년 남해안에선 처음으로 불을 밝혔다. 등대 끝의 관백정(觀白亭)은 백도를 볼 수 있다는 뜻의 정자다. 정자 아래 단애에는 수선화와 유채꽃 등이 피어 이국적인 느낌을 더하고 있다. 거문도 남쪽에 수월산이 있다면 북쪽엔 녹산곶이 있다. 근육질의 수월산에 견줘 녹산곶은 한결 여성적이다. 바다를 향해 부드럽게 펼쳐진 능선이 일품이다. 여인의 삼단 머릿결 같은 잡초들은 바람 불 때마다 일어선다. 곶부리를 둘러싼 바다는 파랗다. 하늘빛과 별반 다르지 않다. 그 위에 녹산등대가 촛대처럼 서 있다. 이 같은 풍경에서 ‘신지끼’ 전설이 싹 튼 것도 무리는 아니지 싶다. 신지끼는 상체는 여인, 하체는 물고기인 인어다. 섬사람들은 신지끼를 섬의 수호신으로 여겼다고 한다. 큰 풍랑이 일어나기 전날 어김없이 나타나 절벽에 돌을 던져 이를 알렸기 때문이다. 신지끼가 출몰했다는 신지끼여(수중바위)는 원래 녹산등대 맞은 편에 있다. 하지만 실제 신지끼 조각상이 세워진 곳은 녹산곶 아래의 야트막한 언덕이다. ‘인어해양공원’이라는 거창한 명칭 대신 ‘신지끼 언덕’이란 소박한 이름으로 부르는 건 어떨까 싶다. 신지끼 조각상은 서구형 미인의 외모를 하고 있다. 소라 귀걸이와 조개 머리핀으로 머리를 장식하고, 오른손엔 예의 돌을 든 채 초승달을 타고 앉았다. 영화 ‘인어공주’의 외모와 빼닮았다. 1885년(고종 22) ‘거문도 사건’을 일으킨 영국군이 섬에 주둔한 이후 생긴 전설이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드는 대목이다. 게다가 배꼽 바로 아래부터 물고기 비늘이 시작되는데 지나치게 육감적이다. 이쯤 되면 성적 매력이 ‘메릴린 먼로급’이다. 거문도 여정에서 빠질 수 없는 게 백도(국가명승 7호) 유람이다. 거문도에서 28㎞ 떨어진 백도는 상백도와 하백도 등 39개 섬들로 이뤄진 무인군도다. 매바위, 병풍바위, 서방바위, 각시바위, 거북바위 등 기암괴석이 즐비하다. 거문도엔 아픈 역사가 남아 있다. 영국 함대가 러시아의 조선 진출을 봉쇄한다며 1885~1887년 사이 약 2년 동안 거문도를 불법 점령한 ‘거문도 사건’이다. 당시 거문도는 ‘해밀턴 항구’로 불렸다고 한다. 거문초등학교 옆 돌담길을 따라 우리나라 최초로 생겼다는 ‘해밀턴 테니스장’과 영국군 묘지 등이 잘 정비돼 있다. 글 사진 거문도(여수) 손원천 여행전문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61) →가는 길 여수여객선터미널(663-0116)에서 하루 두 차례(오전 7시 40분, 오후 1시 40분) 거문도행 여객선이 출항한다. 나로도와 손죽도, 초도 등을 들러 거문도 고도까지 간다. 2시간 20분 소요. 배삯은 편도 3만 6600원이다. 고흥 녹동항에서도 거문도까지 여객선이 운항한다. 녹산등대의 들머리인 장촌마을까지는 택시나 자전거를 이용해 가는 게 낫다. 거문항에서 6㎞쯤 떨어져 있어 걸어서 오가기는 다소 멀다. 택시는 고도에서 녹산곶까지 왕복하는 데 4만원이다. 승합차량이기 때문에 여럿이 돈을 추렴해 이용할 수도 있다. 자전거는 1시간에 4000원, 하루 2만원이다. 대여점은 고도에 있다. 거문도등대에서 녹산등대까지 거문도 종주에 나서는 이들도 있다. 거리는 8㎞가 채 안 되지만 족히 6시간 이상 잡아야 한다. 백도는 오가는 데 2시간 이상 소요된다. 배삯은 2만 9000원. 거문도관광여행사(www.geomundo.co.kr)의 패키지 상품을 이용해도 좋겠다. KTX 등 교통편과 숙식, 그리고 거문도 종주코스와 기와집몰랑코스, 백도관람 등이 포함된 다양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665-7788. →잘 곳 삼산면사무소(659-1257)가 있는 고도에 모텔과 민박 등이 몰려 있다. 거문도 등대(666-0906)에서도 무료로 숙박할 수 있다. 이용 신청은 희망일 2주 전 여수지방해양항만청(yeosu.mof.go.kr)에서 받는다. →맛집 식당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감성돔, 참돔 등은 6만원, 삼치는 1㎏에 4만원 정도 받는다. 모둠해물은 5만원 선. 무엇보다 곁반찬이 ‘감동’이다. 개상어 회무침, 문어숙회, 돌낙지, 군소 숙회, 뿔소라 등 도회지에선 맛보기 힘든 음식들이 곁들여진다. 섬마을식당(666-8111), 충청도횟집(665-1986) 등이 알려졌다. 섬마을 식당은 아침에도 문을 연다. 각종 해산물과 나물이 곁들여진 아침상이 소박하고 맛있다.
  • [김준의 바다맛 기행] (5)봄을 부르는 도다리쑥국

    [김준의 바다맛 기행] (5)봄을 부르는 도다리쑥국

    “할머니 뭐하세요?” “쑥 캐는 거여.” “쑥이 어디 있어요?” “젊은 사람이 이것도 안 보여?” 손에 든 쑥을 보여 주며 미소를 지었다. 봄 햇살에 두툼한 모자 사이로 삐져나온 하얀 머리카락이 반짝였다. 신기하게 작은 칼을 덤불 속으로 쑥 밀어 넣을 때마다 어린 쑥이 하나씩 올라왔다. 나그네들에게는 보이지도 않는 어린 쑥을 할머니는 용케도 잘 찾아냈다. 이렇게 작은 쑥을 뭐에 쓰려는 걸까 궁금했다. “팔아. 시장에다. 배로 보내. 쑥국 끓이는 데 쓴대.” 할머니가 꾸꿈스럽게 어린 쑥을 찾아낸 데는 이유가 있었다. 봄철을 맞아 도다리쑥국을 개시한 식당의 주문 때문이었다. 재배한 쑥이 아니라 섬에서 자란 쑥이라 향기도 좋고 비싼 값에 팔리기 때문에 용돈 벌이로 꽤 짭짤했다. 물메기 철이 끝난 경남 통영의 추도 양지바른 곳에 주저앉아 일없이 캐고 계셨다. 해마다 봄이면 순례처럼 통영을 찾는다. 동피랑이 그리워서도 ‘김약국의 딸’이 보고 싶어서도 아니다. 도다리쑥국 때문이었다. 이번에는 지난해 욕지도에서 도다리쑥국을 맛보고 반한 아내와 함께 사천으로 향했다. 그런데 통영과 달리 식당 입구에 붙어 있을 줄 알았던 ‘도다리쑥국 개시’라는 현수막을 찾을 수 없었다. 너무 이른 것일까. 작은 식당에서 겨우 도다리쑥국을 발견했다. 마침 주인이 빈 식탁에서 쑥을 다듬고 있었다. 도다리쑥국은 관광객이 찾기 전까지 남해안의 가정에서 봄철에 입맛을 돋우기 위해 끓이던 음식이었다. 통영이 관광지로 주목을 받으면서 덩달아 도다리도 봄철이면 귀한 대접을 받게 됐다. 도다리는 범가자미, 물가자미, 문치가자미 등과 함께 가자미목 붕넙칫과에 속한다. 도다리라는 고유 명칭을 가진 물고기가 있지만 가자미를 총칭해 ‘도다리’라고도 한다. 도다리와 비슷한 모습을 하고 있는 넙치도 가자미목 넙칫과에 속하는 어류다. 도다리나 넙치 외에도 서대까지 포함할 경우 가자미목은 종류가 자그마치 500여종에 달한다. 그러니 도다리와 넙치는 사촌뻘이 되는 생선이다. 우리나라 연안에 서식하는 가자미는 20여종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 중 넙치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자연산이다. 도다리쑥국엔 문치가자미를 많이 사용한다. 봄철에 많이 잡히기 때문이다. 반면 겨울철에 동해에서 많이 잡히는 물가자미는 가자미식해로 이용한다. 봄 내음이 향긋한 도다리쑥국을 먹고 나니 피로는 저만치 사라졌다. 수족관에 든 고기들이 보일 만큼 기운도 솟았다. 구경을 하고 있자니 주인이 따라 나와 하나둘 설명을 해 주었다. 그중 인상적인 생선이 돌도다리였다. 회를 쳐 놓으면 돔하고도 바꾸지 않을 만큼 맛이 좋다고 했다. 주인장은 친절하게 일본에선 ‘이시가레이’로 부른다는 말을 덧붙였다. 도다리를 회로 먹으려면 여름이 제철이라는 사실도 알려 줬다. 아울러 지금은 도다리에 살이 차지 않아 쑥국용으로 먹는 것이라고 말했다. 도다리에 살이 찰 무렵이면 쑥이 너무 커져 둘은 잘 어울리지 않게 된다. 결국 도다리쑥국은 어린 쑥이 중심이고 도다리는 곁다리인 셈이다. 이것이 도다리는 봄철이 제철인 것처럼 와전돼 ‘봄 도다리, 가을 전어’라 했던 것이 아닐까 싶다. 사천 수산시장에서는 도다리쑥국용 도다리를 참도다리라고 팔고 있었다. 살펴보니 문치가자미였다. 문치가자미는 겨울에서 봄 사이에 산란을 한다. 그러니 일찍 산란을 하지 않는 이상 봄철에 살이 오르지 않아 맛이 떨어진다. 식당 주인의 말처럼 도다리회나 탕을 원한다면 여름철이나 가을철을 권한다. ‘우해이어보’ 또한 “도달어(?達魚)는 가을이 지나면 비로소 살이 찌기 시작해서, 큰 것은 3~4척이나 된다. 그래서 이곳 사람들은 가을도다리라고 하고, 혹은 서리도다리라고 한다”고 적고 있다. 이 생선이 도다리인지 문치가자미인지 알 수 없다. ‘자산어보’는 가자미류를 ‘소접’이라 했다. 접(?)이라 표현한 건 모양새가 나비(蝶)와 닮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실제 도다리라는 고유 이름을 가지고 있는 물고기가 있긴 하다. 하지만 양식이 어렵고 어획량도 많지 않아 쑥국은 말할 것도 없고 활어로도 공급이 부족하다. 도다리나 넙치 등 가지미류는 치어 시절엔 농어처럼 좌우 대칭에 일반 어류처럼 눈도 좌우 양쪽에 제대로 자리해 있다. 하지만 자라면서 몸의 한쪽을 바닥에 붙이고 눈도 오른쪽이나 왼쪽으로 옮겨진다. 또 넙치는 지렁이, 조개 등을 잡아먹기 위해 제법 날카로운 이빨이 생긴다. 넙치와 도다리는 생김새가 비슷해 ‘좌광우도’ 혹은 ‘둘둘삼삼’으로 기억했다. 머리를 앞에 두고 ‘좌측’에 눈이 있으면 ‘광어’(넙치), ‘오른쪽’에 있으면 ‘도다리’로 구분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강도다리는 눈이 왼쪽에 있는 경우도 있다. 이수광은 ‘지봉유설’에 가자미를 비목어로 적었다. 태어날 때 양쪽으로 태어나지만 자라면서 한쪽으로 나란히 눈이 몰리기 때문이다. 비목어는 잠시도 떨어져 살 수 없는 부부 사이를 뜻하기도 한다. 나머지 반쪽을 찾아 평생을 다니다 상대를 만나면 언제까지나 행복하게 살아간다는 이야기다. 글 사진 전남발전연구원 책임연구원 joonkim@jeri.re.kr ■어떻게 먹을까 직접 캐서 파는 ‘봄쑥’ 넣고 강한 양념 피해야 향 살아나 가자미는 넙치와 함께 살이 희고 식감이 쫄깃하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좋아하는 회의 조건을 모두 갖추고 있어 횟집 메뉴의 머리를 장식한다. 가자미는 회보다 국, 조림, 구이, 식해 등으로 많이 요리했다. 국을 대표하는 건 도다리쑥국이다. 봄철 입맛을 돋우는 음식으로는 봄나물을 넘어설 것이 없다. 겨우내 파래, 매생이, 감태에 의존하다 땅에 달래, 냉이, 쑥이 움트기 시작하면 비로소 몸도 기지개를 켠다. 이 무렵 남쪽 바다에서 많이 잡히는 것이 도다리다. 바다의 기운만으로는 나른한 봄을 맛보기 부족했기 때문이다. 도다리미역국도 도다리쑥국으로 바꿨다. 몸이 원하기 때문이다. 그중 관광객들을 사로잡은 것이 도다리쑥국이다. 도다리쑥국은 진한 생선 국물 맛보다는 담백한 쑥의 향이 강해야 한다. 따라서 강한 양념을 하지 않는다. 도다리의 내장과 지느러미를 제거하고 쑥을 씻어 준비해 둔다. 가능하면 재배한 쑥보다 시장 골목에서 할머니들이 직접 캐서 파는 해쑥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쌀뜨물, 무, 된장 등을 넣어 국물을 만든 후 도다리를 넣고 끓인다. 도다리가 다 익으면 대파와 고추 등을 넣고 다시 팔팔 끓인 후 마지막으로 쑥을 얹은 다음 한소끔 더 끓이면 된다. 쑥을 넣고 너무 끓이면 향이 사라지기 때문에 숨이 죽을 정도면 먹기 시작하는 게 좋다. 삼천포에서는 도다리쑥국과 함께 황칠이쑥국도 인기다. 황칠이는 ‘삼세기’라는 못생긴 바닷고기를 말하는데 보통 ‘삼식이’라 부른다. 이뿐만 아니라 남해에서는 봄철에 물메기나 조개에 쑥을 넣어 국을 끓여 먹기도 한다. 그러니 도다리, 삼세기, 물메기, 조개는 조연이고 쑥이 주연인 셈이다. 그런데도 쑥은 앞자리를 도다리에게 내주고 뒤로 물러나 조용히 섬사람들의 기운을 돋우고 부실한 몸을 튼실하게 챙길 뿐이다. 예부터 쑥은 구황식물이었고 강한 생명력의 상징이다. 게다가 해풍을 맞고 자란 쑥, 언 땅을 비집고 가장 먼저 올라오는 쑥은 그 자체로 약이다. →음식 궁합 도다리는 무와 잘 어울린다. 무국을 끓일 때 식해를 만들 때 넣어도 좋다. 이른 봄에는 쑥을 넣어 봄의 나른함을 잊기도 했다. →고르는 방법 좋은 도다리는 몸에 윤기와 탄력이 있어야 하며, 냄새가 나지 않아야 한다. 봄에 작은 도다리를 사다가 머리를 제거하고 내장을 꺼낸 후 용기에 담아 냉동 보관해 두면 오래 두고 먹을 수 있다. →맛집 해녀 김금단 회 포차 (055)643-5136, 두미도마을식당(마린센터, 이상 경남 통영시 욕지면).
  • [김문이 만난사람] 1930년대 유행 풍자가요 부르는 가수 최은진

    [김문이 만난사람] 1930년대 유행 풍자가요 부르는 가수 최은진

    왕년의 노래 한 곡을 잠시 음미해본다. ‘오빠는 풍각쟁이야 뭐/오빠는 심술쟁이야 뭐/난 몰라 이 난 몰라 이/내 반찬 다 뺏어 먹는 건 난 몰라/불고기 떡볶이는 혼자만 먹구/오이지 콩나물만 나한테 주고/오빠는 욕심쟁이/오빠는 심술쟁이/오빠는 깍쟁이야~’ 1938년 처음 발표된 ‘오빠는 풍각쟁이’에 나온다. 가수 박향림이 불렀다. 간드러진 콧소리와 가사의 내용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며 당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 노래는 2004년 개봉돼 1174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의 초반부에 배경음악으로 깔리면서 대중에게 다시 알려졌다. 여기에서 궁금증 하나가 생긴다. ‘오빠’는 과연 누굴까. 1930년대의 여학생들은 장래 남편감으로 의사나 상인이 아닌 회사에 다니는 ‘샐러리맨 오빠’를 가장 선호했다고 한다. 시간만 나면 명동극장(당시 명치좌)으로 공연을 보러 다니고 술집도 마음대로 다니면서 불고기, 떡볶이 등 고급 음식을 맘껏 먹고 다녔으니 그럴 만도 했으리라. 이 노래 3절 가사에 샐러리맨 오빠에 대한 얘기가 잠깐 언급된다. ‘~날마다 회사에선 지각만 하구/월급만 안 오른다구 짜증만 내구/오빠는 짜증쟁이/오빠는 대포쟁이야’ 샐러리맨 오빠를 바라보면서 사랑과 투정을 부리는 대목이다. 당시에도 오빠부대를 쫓아다니는 여성팬들이 많았나 보다. 풍각쟁이는 원래 악기를 들고 사람이 많은 곳이나 시장터를 찾아다니는, 즉 떠돌이 인생을 말하지만 인생의 희로애락을 노래로 풀어내는 광대라는 뜻도 있다. 일제 강점기 때의 암울한 세상에서 세태를 풍자하고 희화한 만담(漫談)이 생겨났고 동시에 이를 노래로 만든 만요(漫謠)가 유행했다. 이 가운데 히트를 쳤던 만요가 ‘오빠는 풍각쟁이’를 비롯해 ‘신접살림 풍경’ ‘엉터리 대학생’ ‘다방의 푸른 꿈’ ‘화류춘몽’ ‘아리랑 낭낭’ ‘다방의 푸른 꿈’ ‘연락선은 떠난다’ 등이 대표적이다. 이러한 1930년대 대중음악 개화기 때의 노래들이 80년 세월을 머금고 요즘 다시 한번 등장해 인기를 모으고 있다. 2010년 5월 8일 저녁이었다. 서울 홍대앞 상상마당 라이브홀에서는 흔치 않은 무대가 펼쳐졌다. 보통 때 같았으면 젊은이들이 인디밴드의 음악에 맞춰 신나게 춤을 출 텐데 이날만큼은 낯설게도 ‘오빠는 풍각쟁이’와 ‘엉터리 대학생’ 등의 음악에 맞춰 박수치며 노래를 흥겹게 따라 부르며 환호했다. 무대 위에서는 어린 아이에서 아가씨의 목소리, 중년의 살롱가수 같은 고혹적인 음색을 가진 여성이 분위기를 사로잡았다. 연주는 ‘기타리스트 하찌와 악단들’이 맡아 클라리넷과 바이올린, 아코디언을 적절하게 섞어가며 과거와 현대를 넘나들었다. 이날 무대는 ‘풍각쟁이 은진, 새로 부른 근대가요 13곡’ 기념앨범 발매 쇼케이스 자리였다. 이후 소문이 번지면서 여러 차례 공연이 이루어졌다. 풍각쟁이 가수 최은진(53)씨는 젊은이들 사이에 그렇게 등장했다. 이에 앞서 2008년 11월 두산아트센터 기획콘서트 ‘천변풍경 1930’에 가수 이상은, 강산에 등과 함께 출연해 흑백영화의 성우처럼 특유의 교태와 아양으로 만요를 불러 관객들의 애간장을 녹이기도 했다. 지난달 26일 서울 종로구 안국동에 있는 작은 문화공간 아리랑에서 최씨를 만났다. 2003년 ‘아리랑’ 음반을 내고 나서 1930년대의 만요를 본격적으로 찾기 위해 마련한 공간이다. 창문 입구에는 ‘은진이는 풍각쟁이’ 등 그동안 공연했던 여러 포스터들이 붙어 있었다. 안에는 고풍스러운 해골 마이크가 손님을 반기듯 홀로 우뚝 드러나 있었다. ‘어떻게 이곳에 자리를 잡았을까’ 궁금해하자 그는 “(건너편에 있는 헌법재판소 정원을 가리키며)목련과 산수화를 볼 수 있고 새소리를 들을 수 있으며 뻥 뚫린 하늘을 바라볼 수 있다. 이 집에서 일어났던 일들을 기억하는 까치도 함께 있다. 하늘, 달과 별 등 모든 자연이 맑고 순수하다”며 웃는다. “처음에는 1930년대 목소리를 가진 여자가 있다며 알음알음 소문을 듣고 사람들이 찾아왔습니다. 그러다가 ‘풍각쟁이 은진’의 앨범 이후 많이 알려졌습니다. 화가, 사진작가, 패션디자이너, 요리연구가, 영화 관계자 등 문화 예술을 알고 사랑하는 사람들이 많이 오지요. 그들이 오면 자연스럽게 해골마이크를 붙잡고 질펀하게 풍각쟁이 노래를 들려줍니다.” 풍각쟁이가 부르는 만요의 바탕에는 재즈도 있고 엔카도 있다고 설명한다. 예를 들어 ‘우리 옆집 대학생 호떡주사 대학생은/십년이 넘어도 졸업은 캄캄해~’로 시작되는 ‘엉터리 대학생’은 스윙재즈에다 엔카의 형식을 띠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대부분의 만요는 세태를 풍자하고 희화한 노래로 얼핏 보면 가사가 엉터리 같지만 참으로 맑고 순수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고 설명한다. 그러면서 시대의 아픔이 잘 녹아들어 있다고 강조한다. “1930년대는 시인들이 가사를 써서 한국적인 정서로 음악을 만들던 시기였지요. 고향, 꽃 피고 새 우는 것을 노래하고 가슴에도 꽃이 핀다는 것을 노래하던 시절이었습니다. 현대적인 편곡보다 당시의 분위기를 최대한 복원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다행히 이런 노력에 공감해주는 젊은이들이 많아 고맙지요. 그동안 하나의 음악장르로 대접받지 못했던 만요가 당시 민초들의 애환을 엿볼 수 있는 자산으로 평가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그가 만요 되살리기에 앞장선 계기는 2000년 어느 날 재즈음악을 공부하기 위해 뉴욕으로 떠날 채비를 하던 중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아리랑협회에서 최씨에게 아리랑과 관련된 자료를 건네주면서 ‘나운규 탄생 100주년’을 앞두고 ‘아리랑 노래에 대해 뭔가 할 일이 있을 것’이라며 여러 가지 주문을 했다. 아리랑이 운명처럼 가슴에 다가왔다는 것을 느낀 그는 뉴욕행을 포기하고 아리랑을 다시 찾는 일에 몰두했다. 서울 종로구 삼청동 재즈카페에서 ‘개발새발 아리랑’이라는 노래와 연극을 합친 1인극을 무대에 올리기도 했다. 또한 일제 강점기 때 우리나라에서 불린 각종 아리랑을 복원해 ‘아리랑 소리꾼 최은진의 다시 찾은 아리랑’이라는 음반을 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1930년대의 노래를 접하면서 ‘만요 복원’이라는 사명을 스스로에게 부여하게 됐다. 이쯤 해서 그의 인생 내력을 알아보자. 인천에서 자란 그는 어릴 때부터 이미자의 노래는 죄다 불러 동네 사람들의 인기를 독차지했다. 초등학교 4학년 때였다. 하루는 학교를 가는데 동인천역 옆 한 전파사 스피커에서 나오는 노래를 듣고 꼼짝할 수 없었다. 사이먼 앤 가펑클의 ‘사운드 오브 사일런스’였다. ‘아, 나도 가수가 될 거야’라고 다짐했다. 그는 당시를 회고하면서 “만약 학교에 안 들어가 음악을 계속했더라면 천재 소리를 들었을 것이다. 지난번에 낸 만요음반도 누구한테 배워보지 않고 혼자 흥이 나는 대로 저절로 불렀다”고 말한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잠시 인천의 한 연극단에서 창단멤버로 활동하다가 신학대학에 들어갔다. 고교생 때 잠시 빠져들었던 신앙을 체계적으로 공부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중도에 그만두고 다시 연극무대에 섰다. ‘방자전’ ‘약장수’ 등에 출연했고 노래 ‘광화문 부르스’를 불러 주목을 끌었다. 서른 살 무렵, 연희단거리패에서 무대에 올린 연극 ‘오구’와 ‘산씻김’, 그리고 ‘아시아 1인 연극제’ 등에서 연기를 했으며 그림자극과 인형극에서 장구를 치기도 했다. 특히 ‘오구’와 ‘산씻김’으로 도쿄 연극제 무대에 오르기도 했다. 연극판에서 ‘잘나간다’는 얘기를 들을 무렵 결혼을 했다. 애를 낳고 살림을 하다가 다시 무대로 나온 것이 마흔 되던 해였다. 1999년 한 케이블TV 방송에서 성대모사를 하는 ‘슈퍼 보이스 탤런트 대회’가 열렸다. 그는 신문광고를 보고 출전해 가수 양희은, 뽀빠이, 아동 TV극 텔레토비의 보라돌이 등을 그럴 듯하게 흉내를 내 우수상을 받았다. 대상 수상자는 배칠수였고 사회는 임성훈씨가 맡았다. 이후 그는 자유로운 영혼이 됐다. 재즈와 아리랑에 심취하고 음악사적으로 묻힌 만요를 끄집어내는 작업을 벌여나갔다. 환경운동에도 관심이 많은 그는 2001년 4개월동안 주변에서 모은 일회용품 쓰레기를 명성황후의 커다란 비녀에 매달아 서울에 있는 국립민속박물관에서 환경 퍼포먼스를 펼치기도 했다. 그는 인터뷰를 하는 동안 노래면 노래, 영화면 영화, 책이면 책에 대한 얘기를 흥미롭게 풀어나간다. 이에 대해 “1년에 영화 70~80편을 보고 음악을 많이 듣고 고전을 좋아한다”고 말한다. 앞으로의 계획을 물었다. “인생은 한번 왔다 가는 것입니다. 제대로 먹고 마시고 잘 놀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뭐든지 제대로 하고 제대로 보여주자는 것입니다. 문화살롱을 여러 곳에 만들어 인생의 희로애락이 담겨진 만요를 부르며 좋은 사람들과 함께 질펀한 인생을 살아보는 것이지요.” “만요는 나의 인생이고, 정체성”이라고 거듭 강조한다. 선임기자 km@seoul.co.kr ■가수 최은진은 ‘아리랑 소리꾼’으로 불려…근대가요 13곡 음반 내 1960년 인천에서 태어났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신학대학에 들어갔으나 중도에 그만두고 극단 미추홀 창단 멤버로 참여했다. 이후 연극배우로 활동하면서 ‘방자전’과 ‘약장수’ ‘오구’ ‘산씻김’ 등에 출연했다. 결혼으로 활동을 잠시 접었다가 1999년 성대모사 경연대회에서 우수상을 차지하면서 다시 무대에 섰다. 2001년 환경 보호를 주장하는 ‘쓰레기 퍼포먼스’를 펼쳤다. 2003년 ‘다시 찾은 아리랑’이라는 음반을 낸 후 ‘아리랑 소리꾼’으로 불렸다. 2008년 두산 아트센터의 기획콘서트 ‘천변풍경 1930’ 무대에 강산에, 백현진, 이상은 등과 참여해 1930년대에 유행했던 만요를 선보였다. 2010년에는 ‘풍각쟁이 은진, 새로 부른 근대가요 13곡’ 음반을 냈다. 요즘에는 서울 안국동에 있는 자신의 문화공간 아리랑에서 만요를 알리고 있다. 틈틈이 여기저기에서 초청을 받고 작은 공연을 열기도 한다.
  • “고기 없으면 밥 못 먹는다고? 그럼 대장암은?”

     암은 더 이상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보건복지부 등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들이 평균 수명인 81세까지 생존할 경우 암에 걸릴 확률은 35.53%로 나타났다. 3명 중 1명은 암 환자가 될 것이라는 예측이다. 이런 가운데 국내 대장암 발병율이 가파르게 높아지고 있다. 유전성도 작용하지만 주로 식습관 등 생활방식이 원인이어서 문제다.  세계 대장암 발병률 순위를 보면 우리나라는 헝가리와 체코에 이어 3위에 올라있다. 또 국내에서 발생하는 암의 13%를 차지하고 있으며, 암 종류별로는 남성의 경우 위암에 이어 두 번째인 15.2%(연간 1만 5600명), 여성은 갑상선암, 유방암에 이어 세 번째인 10.6%(연간 1만명)를 기록하고 있다.    가장 주목되는 원인은 고지방식 등 서구식 식습관이다. 육류 소비량과 대장암 발생률이 비례한다는 것은 이미 규명된 사실이다. 그런만큼 식습관의 개선만으로도 대장암 발병을 크게 줄일 수 있다. 대장은 소장에서 넘어온 음식물에서 수분을 흡수한 뒤 직장과 항문을 통해 대변으로 배설하는 역할을 한다. 영양분의 소화·흡수보다 생리적으로 불필요하거나 독성을 가진 노폐물을 처리하기 때문에 각종 발암 물질 등 유독성 노폐물에 노출돼 암세포가 자라기 쉬운 환경을 갖고 있다.  대장암은 대장벽에 생긴 비정상적인 악성 종양세포를 말한다. 원인은 크게 환경적인 요인과 유전적인 요인으로 나뉜다. 특히 식사와의 관련성이 많은데, 육류 섭취량에 따라 대장은 암 발병률이 높은 환경에 놓인다. 따라서 대장암 발생 조건을 없애려면 채소류 섭취를 늘려야 한다.  ■붉은색 고기 과다 섭취는 치명적  우리가 자주 먹는 소고기·돼지고기 등은 모두 붉은색 고기로 구분된다. 닭고기 등 흰색 고기에 비해 지방 함량도 높고, 조리나 섭취 과정에서 지방을 제거하기도 어렵다. 지방의 과다 섭취는 체중 증가의 원인이기도 하지만, 담즙산 분비를 증가시켜 대장 점막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따라서 붉은색 고기의 과다 섭취는 최대한 피해야 한다. 그렇다고 아예 먹지 않으면 인체에 꼭 필요한 단백질·철분 결핍에 빠지기 쉬우므로 붉은색 고기를 흰색 고기나 생선, 두부 등으로 대체하는 게 좋다. 불가피하게 붉은색 고기를 먹어야 한다면 눈에 보이는 기름만이라도 최대한 제거하는 것이 좋다.  술도 암 발생과 무관하지 않다. 세계보건기구(WHO)의 국가별 수명에 미치는 요인 연구에 따르면 한국인은 술 때문에 약 11.1개월이나 수명이 단축된다. 과음이 생활화되면 대장 뿐 아니라 식도나 간의 암 발병률도 덩달아 높아진다. 습관적인 음주나 과음은 췌장암과 결장암 발병률을 2배 이상 높이고, 전립선암과 대장암 위험은 80% 이상 높인다.  ■충분한 채소 섭취는 ‘선택’ 아닌 ‘필수’  채소는 어떤 형태로든 충분한 양을 먹어줘야 한다. 다만 생채소를 먹을 때에는 드레싱이나 쌈장 등 양념이 많지 않아야 하는데, 특히 드레싱은 과열량일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나물은 살짝 익혀내면 질감이 부드러워지고, 부피도 줄며, 약간의 기름과 양념으로만 맛을 내기 때문에 칼로리도 낮은 편이다. 하지만 비빔밥 등에 들어가는 나물류의 껍질과 줄기 등 고섬유질 부위는 수분을 흡수하는 섬유질이 많아 부종이나 변비, 장폐색을 초래할 수도 있으므로 적당히 섭취량을 조절하는 것이 좋다.  ■과일 중에서는 딸기·블루베리 등이 ‘으뜸’  과일 중에서는 딸기나 블루베리·아사이베리 등 베리류가 대장에 가장 좋다. 블루베리의 식이섬유는 바나나의 2.5배로, 소장에서 당과 콜레스테롤 흡수를 억제하고, 장내 독소 생성을 억제함으로써 대장암을 예방하는 효과가 크다. 특히 아사이베리의 경우 유해산소를 제거하는 항산화 지수가 블루베리의 21배, 석류의 23배, 적포도의 55배, 키위의 120배나 되는 것으로 알려져 ‘베리 중의 베리’ ‘슈퍼푸드’로도 불린다. 아사이베리의 탁월한 항산화 기능이 장의 해독 과정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밝혀져 이에 대한 연구는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커피가 대장암에 약이라고?  미국 국립암연구소(NCI)의 연구에 따르면, 커피를 하루 6잔 이상 마시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대장암 위험이 최고 40%까지 낮아졌다. 또 하루 4잔의 커피를 마시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15% 가량 발병 확률이 낮았다. 국내에서도 커피에 포함된 페놀릭파이토케이칼 성분이 대장암과 피부노화 억제 효능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커피의 원두는 레드베리의 씨로, 다른 베리류처럼 항산화제가 풍부하다. 이런 황산화제가 활성산소를 억제해 인체의 노화와 발암물질 생성을 억제하는 것.    이대목동병원 위암·대장암협진센터 정순섭 교수는 “대장은 다른 장기와 달리 식습관과 밀접한 관련이 있어 대장암 환자 상당수가 나쁜 식습관으로 병을 얻었음을 알 수 있다”면서 “건강한 대장을 가지려면 식습관에 신경을 쓰고, 조금이라도 이상하거나 불편함이 느껴지면 미루지 말고 검진을 받아봐야 한다”고 당부했다.    심재억 의학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2014 우수기업 우수상품] 대상 ‘청정원 정통 컵국밥’

    [2014 우수기업 우수상품] 대상 ‘청정원 정통 컵국밥’

    ‘청정원 정통 컵국밥’은 ‘사골곰탕국밥’ ‘콩나물해장국밥’ ‘나가사키식짬뽕밥’ ‘상하이식짬뽕밥’ 등 4가지 종류가 있다. 전자레인지가 필요 없이 뜨거운 물만 부으면 간단히 즐길 수 있다. 컵라면의 간편함은 그대로 가져오되 든든한 밥을 선호하는 한국인의 식습관에 맞춘 것이 특징이다. 이런 다양한 맛과 간편한 조리법이 인기 요인으로 회사 측은 평가하고 있다. 제품은 진한 국물 맛을 완벽하게 재현하기 위해 분말수프가 아닌 액상 소스를 사용하고, 최상의 밥맛을 유지하기 위해 첨단 쌀 가공법을 통해 만들었다. 이 가공법은 100% 국산 쌀로 밥을 짓고 바람으로 빠르게 건조한 후 고온에서 로스팅하는 것. 대상은 최근 용량을 늘린 ‘컵국밥 큰컵’ 3종을 추가로 출시했다. 기존 제품 중 가장 인기 있는 상하이식짬뽕밥과 함께 새롭게 선보인 ‘얼큰육개장국밥’과 ‘사골미역국밥’ 등을 큰 용량으로 내놓았다.
  • [경제 블로그] 농축산물 소비촉진행사 ‘빛좋은 개살구’

    최근 농축산물 소비촉진 행사가 한창입니다. 행사를 안 하는 농축산물을 찾기가 더 어렵다는 우스갯소리도 나옵니다. 하지만 농민들은 냉담합니다. 보여주기식 행사밖에 안 된다는 겁니다. 오히려 그 여력으로 정부 수매 물량을 늘려달라고 합니다. 조류 인플루엔자(AI) 때문에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14일 닭·오리 소비촉진 행사를 열었습니다. 그리고 지방자치단체와 축산단체, 경제 5단체 등에 행사를 열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오는 27일에는 민주당 상임위원들이 시식행사를 합니다. 대형마트들도 참여할 예정입니다. 해양수산부는 지난 20일부터 여수 등 기름유출 피해지역 어민들을 돕기 위해 수산물 소비 촉진에 나섰습니다. 대형 유통업체 등과 수산물 특판행사를 여는 겁니다. 오는 26일에는 서울 청계광장에서 ‘어식백세(魚食百歲)’ 국민 건강캠페인 발대식을 개최합니다. 지난해 말 풍년으로 값이 폭락한 배추에 대해 벌였던 촉진운동은 가격 하락이 채소 전반으로 번지면서 확대됐습니다. 농협하나로클럽 양재점은 20일부터 봄나물 행사, 21일부터 청양고추, 양파, 대파 등을 최대 60% 할인해 판매하는 행사를 진행합니다. 정부 관계자는 소비촉진 행사를 하면 판매량이 크게 늘어난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농가의 속마음은 좀 다릅니다. 한 양계농장 주인은 판촉행사를 하면 많이 팔리지만 50% 할인해서 파는 거라서 실제 수익 효과가 없다고 했습니다. 다른 오리 농장주는 AI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멀어졌을 때 정상적인 소비가 이뤄지는데, 판촉 행사로 인해 오히려 AI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는 것 같다고 했습니다. 판촉 행사보다는 AI 방역을 더 철저히 해 AI를 하루라도 빨리 종식시키는 게 근본적 해법이라는 겁니다. 고추를 기르는 한 농민은 ‘보여주기식 소비촉진행사’보다는 그 돈으로 정부수매물량을 늘려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가격을 낮추면 소비자들이 구매를 늘리기는 하지만 나중에 제값이 됐을 때는 오히려 구매를 꺼리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는 겁니다. 정부가 농민의 마음에 조금 더 귀를 기울여야 하겠습니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점심식사도 제때 못하는 ‘콩나물교실’

    경기 수원시 광교신도시 학교 신설 계획이 1년 가까이 표류하면서 초등학교의 과밀화가 현실화되고 있다. 20일 경기도와 도 교육청, 수원시 등에 따르면 광교신도시 에듀타운 내 산의초등학교와 신풍초등학교는 광교신도시에 설립된 지 2년 만에 예상한 48학급을 채우거나 넘어섰다. 산의초교는 지난해보다 6학급 늘어난 48학급을 올해 모두 채웠으며 지난 학기 48학급을 채운 신풍초교는 2학급 추가한 51학급으로 신학기를 맞는다. 학급당 학생 수도 수원 지역 평균치인 27명을 훌쩍 뛰어넘어 산의초교 33.5명, 신풍초교 34명으로 늘어났다. 이 때문에 이들 학교는 식당 의자가 부족, 일부 학년은 점심을 5교시 이후로 늦추는 등 교육환경이 열악해지고 있다. 더욱이 올해 하반기 두 학교 인근에 아파트단지 4곳 1900여 가구가 추가 입주한다. 이 같은 문제는 학생 수용계획 산정에 포함되지 않은 오피스텔 등이 잇달아 건립되면서 생겼다. 이와 관련해 국민권익위는 지난해 1월 과밀학급을 우려하는 광교신도시 주민 704명의 민원을 중재해 초교 2곳, 중학교 1곳을 추가 설립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경기도, 수원시, 수원교육지원청 등 설립 관계 당국이 “부지 선정을 둘러싼 주민 간 의견이 서로 다르다”며 팔짱을 끼고 있어 학교 설립 작업이 11개월째 표류하고 있다. 수원교육청은 혜령공원에 2015년 초교 한 곳을 설립할 계획이었으나 공원 인근 아파트 주민들과 공원 시설변경 권한을 가진 수원시가 반대해 계획을 접었다. 또 도청 이전 부지를 제시했다가 주민 간 갈등이 불거지면서 이를 거둬들였다. 도청 신축 부지 면적을 축소하고 남은 부지 1만 3000㎡에 학교를 신축하는 방안을 추진했으나 인근 대림아파트 입주민들은 “비싼 분양가를 감수하고 아파트를 산 이유는 도청 이전 때문이었다”며 결사 반대했다. 하지만 래미안 등 맞은편 아파트 주민들은 수원교육청을 찾아가 “하루빨리 학교를 설립해 과밀학급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요구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베를린영화제서 중국 영화 떴다

    15일(현지시간) 폐막한 제64회 베를린 국제영화제는 중국 영화의 강세를 보여줬다. 중국 댜오이난( 亦男) 감독이 연출한 ‘백일염화(白日焰火)’가 최고의 작품에 주는 황금곰상을 차지했다. 이 영화의 주인공 랴오판(廖凡)은 남우주연상인 은곰상을 받았다. 아시아 영화의 자존심을 세운 것이다. 중국 영화의 황금곰상 수상은 지난 2007년 왕췌엔안 감독의 ‘투야의 결혼’ 이후 7년 만이다. 댜오이난 감독은 수상 직후 “오랫동안 이뤄지지 않았던 꿈이 실현됐다. 도무지 믿을 수 없다”고 소감을 밝혔다. ‘백일염화’는 1999년 중국 북부의 작은 도시에서 일어난 살인 사건을 조사하다가 중상을 입은 전직 형사가 5년 뒤 또다시 발생한 미스터리한 살인 사건을 파헤치는 범죄 스릴러다. 랴오판은 뚱뚱한 형사 역을 맡기 위해 무려 20㎏을 찌웠다.   2관왕에 오른 ‘백일염화’ 외에도 중국 영화감독 6세대의 기수로 손꼽히는 러우예(婁燁) 감독의 신작 ‘맹인안마’와 중국을 대표하는 흥행감독 닝하오(口浩)의 ‘무인구’ 등 3편이 경쟁부문에 올랐다.   심사위원대상(은곰상)은 개막작인 미국 웨스 앤더슨 감독의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이, 최고 감독상(은곰상)은 이혼 가정의 부모와 자녀 관계를 조명한 미국 리처드 링클레이터 감독의 ‘보이후드(Boyhood)’가 탔다. ‘보이후드’는 영화제 내내 평단과 관객의 큰 지지를 받았다.   여우주연상은 일본 야마다 요지 감독 영화 ‘작은 집’의 구로키 하루(黑木華)에게 돌아갔다. 92세의 프랑스 노장 감독 알렝 레네는 ‘라일리의 삶’으로 특별상에 해당하는 알프레드 바우어상을 차지했다. 한국 영화는 단 한 편도 경쟁부문에 진출하지 못했다.   윤가은 감독의 단편영화 ‘콩나물’이 제너레이션 K플러스 단편영화상에 선정됐다. 정윤석 감독의 ‘논픽션 다이어리’와 박경근 감독의 ‘철의 꿈’이 베를린 영화제 포럼 부문에서 넷팩상을 받았다. 넷팩상은 아시아영화진흥기구(NETPAC)가 베를린 국제영화제에 초청된 아시아 지역 작품 중 가장 주목되는 작품에 주는 상이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가공식품 포장지에 ‘원산지’ 모두 표시해야

    가공식품 포장지에 ‘원산지’ 모두 표시해야

    두 가지 이상의 원료를 섞었을 때 가공식품 포장지에 원료 수입국 이름 대신 ‘수입산’이라는 표시를 할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모든 경우 수입국을 표기해야 한다. ‘수입산’으로 표시해 원산지를 숨기는 데 악용되는 경우를 막기 위한 조치다. 또 포장지에 원료 수입국을 거짓 표시할 경우 판매금액의 10배까지 과징금을 부과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현재 16가지인 음식점 원산지 표시 품목을 20개로 늘리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16일 “현재 2개 국가의 원료를 섞어 쓸 경우 1년에 3차례 이상 원료 비율이 달라지고 어느 하나의 변경 폭이 15% 포인트를 넘으면 원산지 국가가 아닌 ‘수입산’으로 표기할 수 있다”면서 “하지만 제조업체가 특정 국가의 원료를 숨기는 식으로 악용할 소지가 있다는 시민단체들의 건의에 따라 원산지 국가명을 명확히 밝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예를 들어 볶은 참깨의 경우 수단산과 중국산을 7대3으로 섞었다가 2대8, 5대5 등으로 변경할 경우 원산지를 ‘수단, 중국’ 대신 ‘수입산’으로 표시할 수 있다. 하지만 앞으로는 ‘수단, 중국’ 또는 ‘수입산(수단, 중국)’ 등으로 표기해야 한다. 최근 주부들 사이에서 일본산 생선이 들어간 어묵을 기피하는 경향이 생겼지만 포장지에 ‘수입산’이라고만 써 있어 재료 생선의 국적을 알 수 없는 경우가 많다는 불만이 제기돼 왔다. 정부는 오는 19일부터 3월 11일까지 국민토론을 거쳐 하반기에 ‘농수산물의 원산지표시 요령’(고시)을 개정할 계획이다. 통상 6개월 이상 포장지를 개선할 시간을 주기 때문에 이르면 내년 상반기부터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 증가세로 돌아선 포장지 거짓 표시에 대한 제재 강화도 추진된다. 포장지 거짓 표시 적발 건수는 2007년(1723건)부터 2011년(3180건)까지 증가세를 보이다 2012년 2731건으로 줄었지만 지난해 2902건으로 다시 늘어나는 추세다. 현재는 가공식품의 포장지에 원산지를 거짓 표시할 경우 7년 이하 징역 또는 1억원 이하의 벌금을 부과하지만, 앞으로는 2년 이내 2번 이상 거짓 표시를 할 경우 판매금액의 10배까지 과징금을 매기는 방안이 추진된다. 농식품부는 오는 9월 법안을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이외에 현재 음식점에서 원산지를 표시해야 하는 16가지 품목(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오리고기, 양고기(염소), 쌀, 배추김치, 넙치, 조피볼락, 참돔, 미꾸라지, 뱀장어, 낙지, 명태, 고등어, 갈치)에 4개 품목을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생선은 오징어, 꽃게, 조기 등이고 농산물은 콩으로 만든 식품(두부, 콩나물, 콩비지, 콩국수 등)이 대상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정부는 4대악 중에 하나로 불량식품을 넣은 바 있다”면서 “원산지 표시를 강화해 안전한 재료에 대한 소비자들의 알 권리가 강화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영종지구 잇단 관광·레저사업 ‘그 나물에 그 밥’… 실효성 있나

    경제자유구역인 인천 영종지구에 유사한 콘텐츠를 지닌 대형 사업들이 잇따라 추진돼 사업성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하나같이 수조원의 사업비를 들여 국제 관광·레저허브로 조성한다는 것이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그 나물에 그 밥’이어서 투자액에 걸맞은 수요를 유발할 수 있을지 의문시된다. 11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영종도 1단계 준설토투기장 316만㎡에 2조 400억원을 들여 워터파크, 아쿠아리움, 특급 호텔과 복합쇼핑몰, 마리나리조트 등을 갖춘 ‘드림아일랜드’를 2020년까지 조성키로 했다. 하지만 드림아일랜드와 비슷한 테마를 가진 용유·무의관광단지 개발을 추진해온 인천시는 불쾌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송영길 시장은 “시가 추진 중인 용유·무의관광단지 개발과 중첩될 수 있는 부분이 많다”고 강조했다. 에잇시티는 2012년 사업비 317조원을 들여 용유·무의도 전체에 마카오 3배 규모의 종합해양관광단지를 조성하겠다는 장밋빛 청사진을 발표했으나 사업시행자 지위 확보를 위한 500억원을 마련하지 못해 지난해 인천시와 맺은 협약을 해지당했다. 영종도 북단 ‘미단시티’ 269만㎡에는 외투기업인 리포&시저스(LOCZ)가 1조 2300억원을 들여 복합리조트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신용등급 미달로 부적합 판정을 받았으나 정부가 최근 외국인 전용 카지노가 포함된 복합리조트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 자격요건을 완화하기로 하자 기대를 걸고 있다. 국내 최대 카지노업체인 파라다이스그룹도 인천공항국제업무단지(IBC)에 1조 9000억원을 들여 복합리조트를 짓는다는 계획을 지난해 발표했지만 아직 구체적인 움직임이 없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독자의 소리] 대보름날엔 부럼을 선물하자/농협안성교육원 교수 장진호

    설이 한 해의 시작을 알리는 해의 날이라면 대보름은 풍요를 기원하는 달의 날이다. 설날이 새해를 맞이하여 마음을 새롭게 다잡는 마음의 날이라면 대보름은 우리 몸이 한 해를 활기차게 시작할 수 있게 하는 몸의 날이다. 그러다 보니 정월 대보름에는 우리 몸에 원기를 불어넣어 주는 먹거리가 많다. 오곡밥과 호박고지, 무고지, 가지나물, 고사리처럼 말린 나물들은 칼슘, 비타민, 탄수화물, 식이섬유 등이 풍부해 겨우내 부족했던 영양소를 보충해주고, 보름날 아침 깨무는 호두, 땅콩, 밤, 잣 등의 부럼은 비타민, 단백질, 불포화지방과 미네랄이 풍부하여 체력증진과 노화방지를 돕는다. 이러한 명절이 요즘 들어 과거의 풍습 정도로 간주되면서 대보름 명절풍습이 점점 사라져가고 있다. 먹거리가 풍부해지고 생활방식이 바뀌다 보니 그럴 만도 하다. 하지만 무사 평안과 건강을 기원하는 대보름 명절풍습은 지키고 전해야 할 풍습이다. 다만 시대 변화에 맞게 새로운 풍습으로 거듭날 필요가 있다. 대보름이 소중한 사람이나, 사랑하는 사람들끼리 부럼주머니를 주고받는 선물의 날이 됐으면 한다. 그리고 농업인과 유통업체들도 대보름 선물상품 개발에 적극 나서야 한다. 정성이 듬뿍 담기고, 언제 어디서나 쉽게 먹을 수 있는 부럼주머니나, 바구니 상품들이 많이 만들어져야 한다. 농협안성교육원 교수 장진호
  • [지상파 하이라이트]

    ■문화 책갈피(KBS1 밤 12시 30분) 매년 2월에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고백하는 밸런타인데이가 있다. 초콜릿을 주고받으며 연인들이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는 날을 앞두고 평생 단 한 명의 여인만을 생각했던 에릭 사티의 사랑 이야기를 만나 본다. 또한 커플들의 밸런타인데이에 대한 추억과 사티의 서정적인 음악 ‘난 당신을 원합니다’와 ‘짐노페디’를 함께 감상해 본다. ■사랑의 가족(KBS2 오전 11시 15분) 장애인들의 삶과 희망을 전한다. 우리 이웃이자 사회 구성원인 장애인들을 진솔한 시선으로 담아 낸다. 사회적 편견에 맞서 자신의 인생을 당당히 살아가는 이들을 소개한다. 장애인들의 이야기를 통해 더불어 살아가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 가는 의미 있는 시간을 가져 본다. 이번 시간에는 희망을 전하는 현장을 따라가 본다. ■한국기행(EBS 밤 9시 30분) 한반도의 대표적인 산악 지형 강원도. 혹한에 맞서 살아가는 그곳 사람들은 매서운 바람이 불고 땅과 강이 얼기 시작하면 오히려 활기를 띤다. 평창강 주변 마을 사람들은 수정처럼 언 강 위에서 전통 어법인 얼음치기를 하고, 홍천 개야리 사람들은 웅덩이에 숨은 미꾸라지를 잡아 겨울 보양식을 끓인다. 이들에게 겨울은 추운 계절만은 아니다. ■백세건강시대(SBS 오전 5시 10분) 고혈압은 최근 중·장년층에서 급증하고 있는 협심증, 심근경색 등의 심장 질환과 뇌졸중 등의 뇌혈관 질환을 일으키는 주된 원인이다. 특히 원인이 잘 알려지지 않은 본태성 고혈압은 일반적으로 30대부터 서서히 나타나기 시작해 60대에서 본격적으로 발생한다. 중년 이후 특히 조심해야 할 질환인 고혈압에 대해 진단해 본다. ■요리비전(EBS 밤 8시 20분) 광산업이 호황을 누리던 시절 방춘옥 어머니는 태백에 가면 보리쌀 한 가마는 쉽게 얻을 수 있다는 말에 태백으로 터전을 옮겼다. 하지만 말과 달리 어머니를 기다린 건 척박한 땅과 매서운 바람이었다. 하지만 산나물을 넣고 찐 담백한 양미리찜, 돼지등뼈찜의 야들야들한 고깃살과 구수한 냄새는 얼어붙은 몸과 마음을 녹여 줬는데…. ■힐링로드 만남(OBS 밤 11시 5분) 인천의 3대 포구로 1950~60년대만 해도 만선의 기쁨으로 출렁거리고 손님들의 흥성거림이 넘쳐나던 만석, 화수, 북성. 하지만 바다가 메워지고 주변에 은회색 공장이 들어서면서 옛 영화는 사라지고 어느새 포구의 활기도 잦아들었다. 개발 바람과 오랜 세월의 뒤안으로 밀려난 그곳에서 묵묵히 자리를 지키는 사람들을 만나 본다.
  • 매서운 겨울바람에 묻어온 立春… 바다엔 봄나물이 파릇파릇!

    매서운 겨울바람에 묻어온 立春… 바다엔 봄나물이 파릇파릇!

    입춘이 지났지만 뭍은 매서운 겨울이다. 하지만 바다는 푸른 봄을 받아들이고 있다. 해조를 바다나물이라 부르고, 해조 채취를 나물 캐러 간다고 말하는 바닷가 사람들은 바다에서 봄을 찾는다. 6일 밤 7시 30분 KBS 1TV에서 방송되는 ‘한국인의 밥상’은 ‘겨울 안의 봄’ 해조 밥상에 대해 알아본다. 강원 고성군 토성면 백촌리 어머니들은 나물을 캐러 산이 아닌 바다로 간다. 바다에서 캔 나물은 다름 아닌 해조들이다. 백촌리 사람들은 먹을 것이 부족한 긴 겨울의 비타민과 영양분을 바다 나물인 해조로 채운다. 입안에서 달콤하게 녹는 소의 등에 난 털과 닮은 소털김, 뜨거운 기름에 넣자마자 연두색으로 변하는 고리매튀김, 새콤달콤한 지누아리무침까지. 따끈한 돼지 수육과 함께 먹는 해조의 맛은 일품이다. 차디찬 겨울 바다지만 혼자가 아니라 셋이라서 추운 줄도 모르고 해조들을 채취하는 백촌리 세 어머니의 바다나물 채취 현장에 함께 가 보자. 전남 완도 장좌리 마을 어머니들은 바닷물이 빠져 갯벌이 드러나면 허리에 양동이 하나씩을 맨 채 바다에 나간다. 어머니들 손에 걸려 오는 것은 겨울에 보기 이른 녹색의 감태(가시파래). 감태는 부채 과자에 뿌려져 있는 파래로 사람들에게 더 친숙한 해조다. 이제는 몸값이 김보다 더 비싸졌다. 전남 진도의 작은 섬인 접도의 물때를 잘 맞춘다면 진귀한 광경을 볼 수 있다. 마치 잔디가 자란 듯한 모습의 갯벌을 마주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갯벌에서 자란 접도의 파래는 우리가 흔히 먹는 파래보다 더 부드럽고 상큼하다고 한다. 입맛이 없을 때 먹으면 상큼하게 입맛을 돌게 하는 파래로 만든 파래굴전과 파래 향이 가득한 따끈한 파래굴떡국, 새콤한 김치를 넣어 만든 파래김치무침 등이 대표적이다. 겨울철 사라진 입맛을 파래로 살려 보자. 진도의 작은 가학선착장에서 30분 동안 배를 타고 가면 많은 섬들 사이에서 긴 길이를 자랑하는 가사도가 있다. 가사도의 주변엔 주지도(손가락섬), 양덕도(발가락섬), 구멍 뚫린 공도(혈도) 등 이름도 특이한 섬이 많다. 궁항 마을 주민들의 주요 생업은 톳 양식이다. 지금이야 파와 무가 지천으로 자라지만 예전에는 농사 짓기가 무척 척박한 땅이었다. 해조들은 그런 주민들의 배고픔을 달래 줬다. 콩나물과 무쳐야 더 맛있다는 콩나물톳무침, 직접 딴 샛굴을 넣어 지은 샛굴톳밥, 달콤한 맛의 가시리버무리, 장례식이나 큰 잔칫날에 먹었던 뜸부기갈파랫국까지 상다리가 부러질 정도로 가득 차려진 궁항 마을의 해조 밥상엔 눈물과 웃음이 공존하고 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남은 밥에 나물·불고기·치즈 넣고 오븐에 15분 구우면 ‘누룽지 피자’

    남은 밥에 나물·불고기·치즈 넣고 오븐에 15분 구우면 ‘누룽지 피자’

    설 명절 때 맛있게 먹은 음식도 설이 지나면 골칫거리로 전락한다. 넉넉하게 장을 봐 준비한 탓에 음식이 남아돌지만 계속 먹자니 질리고 버리자니 아깝다. 냉장고가 꽉 차 설 내내 베란다에 보관했던 음식은 쉽게 상해 빨리 먹지 않으면 배탈이 날 수도 있다. 설 음식을 활용해 색다른 밥상을 차릴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알아봤다. 명절 내내 먹은 느끼한 음식 때문에 얼큰한 것이 먹고 싶다면 탕국에 갖가지 나물을 넣고 끓인 매운 소고기 육개장을 만들어 보자. 숙주와 고사리, 토란대 등 차례상에 올랐던 각종 나물과 고기를 찢어 고추장, 고춧가루, 국간장, 참기름, 다진 파·마늘 등을 넣은 양념장에 무친 뒤 탕국과 끓이면 전혀 다른 음식이 된다. 산적과 과일을 활용하면 상큼한 샐러드를 만들 수도 있다. 산적과 오이, 배, 사과, 밤 등 각종 야채와 과일을 적당한 크기로 썰고 잣과 배, 설탕, 식초, 겨자, 소금, 다진 마늘 등을 넣어 소스를 만들어 뿌려 먹으면 된다. 명절 내내 먹었던 불고기는 라이스페이퍼를 이용해 불고기 라이스페이퍼말이를 만들어 먹을 수도 있다. 라이스페이퍼를 뜨거운 물에 살짝 담가 불린 뒤 접시에 놓고 불고기와 채를 썬 오이, 파프리카 등 각종 채소와 파인애플을 넣어 돌돌 말아 땅콩 소스나 칠리소스에 찍어 먹으면 된다. 잡채 역시 공기가 들어가지 않도록 라이스페이퍼로 단단히 말아 프라이팬에 기름을 살짝 두르고 익히면 아이들이 좋아하는 김말이 맛이 난다. 이미 간이 밴 불고기도 요리법만 살짝 바꾸면 전혀 다른 맛을 낼 수 있다. 우선 프라이팬에 채를 썬 양파를 볶다가 불고기를 함께 넣어 볶는다. 이어 기름이 없는 팬에 토르티야를 깔고 고추장을 얇게 펴바른 뒤 볶아낸 불고기와 양파, 모차렐라 치즈를 얹고 뚜껑을 덮어 치즈가 녹을 때까지 약한 불에서 구워 낸다. 집에서 먹는 매콤한 멕시코 음식 케사디야다. 명절 때 가장 많이 남는 나물로는 누룽지 피자를 만들어 먹을 수 있다. 사각형 유리용기에 밥을 얇게 펴 담은 뒤 고사리와 시금치 등 각종 나물을 적당히 흩뿌려 얹는다. 그 위에 불고기 남은 것과 체다치즈, 피자치즈를 차례로 올린 뒤 200˚C의 오븐에 15~20분간 구워 내거나 전자레인지에서 7분간 조리한다. 밥이 누룽지로 변하면서 고소하고 바삭한 식감이 살아난다. 전은 찌개에 넣거나 모둠전골을 만들어 먹을 수도 있는데 잘못 요리하면 국물이 지저분해져 호불호가 갈린다. 전을 상큼하게 즐기고 싶다면 냉장고의 유자차를 꺼내 새콤한 모둠전 유자청 샐러드를 만들어 보자. 유자차 여섯 큰술에 과일식초나 감식초, 오렌지 주스를 세 큰술씩 넣어 믹서기에 넣고 간 뒤 샐러드용 야채에 뿌리고 모듬전을 곁들여 먹으면 느끼한 맛을 잡아 준다. 남은 가래떡은 떡볶기, 전골 등 다양한 요리에 활용할 수 있는데 좀 더 건강하게 먹고 싶다면 채를 썬 채소와 섞어 잣소스 등을 뿌려 샐러드로 즐겨도 좋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