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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경운 기자의 맛있는 스토리텔링] 막걸리+빈대떡 궁합 비결은 ‘코팅 효과’

    [김경운 기자의 맛있는 스토리텔링] 막걸리+빈대떡 궁합 비결은 ‘코팅 효과’

    우리의 전통 가양주는 무려 600여종이 문헌으로 전해진다. 집안 또는 지역마다 고유한 전래 방식에 따라 술을 담가 왔기 때문이다. 전통주는 곡주인 청주가 중심을 이루는데 봄철에는 따듯한 햇살에 은은한 향이 좋은 두견주, 삼해주, 소곡주 등이 대표적이다. 여름에는 곡주와 증류주인 소주를 섞은 과하주, 국화주, 구기자주 등이 제격이다. 또 선선한 가을에는 청주에 누룩을 활용한 일일주, 삼일주 등 속성 발효주를 즐길 수 있다. 우리 곡주는 본래 기분이 좋을 정도로 낮은 알코올 도수인 반면 약재를 넣어 증류한 감홍로 등은 독주에 속한다. 이강고, 주력고 등 증류주는 북방의 추운 지역에서 전래된 것으로 개성, 안동, 제주 등지에서 명맥을 잇고 있다. ●술 종류에 맞춰 마른안주·젓갈·전 등 곁들여 전통주에 곁들이는 안주로는 술의 종류에 맞춰 마른안주, 젓갈, 전, 전골, 회 등을 즐겼다. 마른안주는 육포, 어포는 물론 어란과 호두, 은행 등이 쓰인다. 어포에는 흰살 생선과 함께 명태, 복어, 문어 등도 환영을 받았다. 숭어 알을 간장에 절인 어란은 임금 주안상에 오른 진상품이었다. 서양의 지중해 지역에서도 숭어나 참치 알을 소금에 절인 어란을 특미로 여긴다. 짭조름한 젓갈은 뜨끈한 약주에 어울린다. 어리굴젓이나 창난젓이 좋다. 더운술은 주전자에 담고 찬술은 병에 담는 게 주례(酒禮)다. 생선전과 고기전, 채소전은 모든 술에 부담 없는 안주이고 전골은 잘 먹었다는 포만감을 준다. 전골에는 소고기, 낙지 등과 함께 채소도 풍성하게 들어간다. 이처럼 예부터 풍성한 안주가 있었지만, 남편을 위해 상을 차리는 부인이 지켰던 원칙이 있다. 술 종류에 맞춰 안주를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그윽한 술의 향을 안주 맛이 가리지 않도록 했다. 양념이나 음식 냄새가 강하지 않은 것이다. 또 대체로 알코올 분해에 좋은 단백질을 안주의 기본 재료로 하면서, 되도록 간을 보호할 수 있는 음식을 내놓았다. 우리 음식은 본래 맛이나 모양보다 약용 성분을 우선했다. 그런데 우리가 막걸리 안주로 좋아하는 빈대떡은 예전엔 안주가 아니었다고 한다. 어찌 된 노릇인가. 탁주에는 단백한 백김치 등을 안주로 곁들였을 뿐이다. 하지만 짙은 향의 녹두 반죽을 살짝 달궈진 소댕(무쇠솥 뚜껑)에 고소한 기름으로 부치면서 숙주나물, 도라지나물, 미나리, 김치 등을 돼지고기와 함께 얹은 빈대떡을 누가 마다할 수 있을까. ●빈대떡·녹두죽, 위와 간의 점막 보호 효능 예전에 한 TV 프로그램에서 술과 안주를 취재하다가 빈대떡이나 녹두죽이 알코올 분해 또는 간 해독과는 별로 관련이 없고, 대신 위나 간의 점막을 보호해 주는 효능이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즉 술을 먹기 전에 몸속에 ‘코팅’을 해 주는 셈이다. 그렇다면 냉장고가 없던 옛 시절, 선비의 집 사랑방에 기별도 없이 남편의 벗이 들어섰을 때 빈대떡이 긴요한 역할을 했을 것이다. 부인은 주안상에 올릴 나물을 무치거나 찌개를 끓여도 시간이 걸리니까, 이때 미리 만들어 둔 빈대떡을 재빨리 데워 먼저 내놓았을 것이다. 술이 들어가기 전에 남편과 사랑방 손님의 뱃속을 조금이라도 든든하게 해 주면서 술에 몸이 상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선조들은 술이란 벗과 함께 그 향을 즐기려고 먹는 것이고, 안주는 술잔을 내려놓은 뒤 허전한 입맛을 달래기 위한 것뿐이라 여겼다. kkwoon@seoul.co.kr
  • [新 국토기행] 한옥의 멋… 한식의 맛… 한번에 通

    [新 국토기행] 한옥의 멋… 한식의 맛… 한번에 通

    <볼거리> 한국관광 으뜸명소·국제슬로시티·유네스코 음식창의도시 ●전통문화체험도시… 전국 어디서나 접근 용이한 사통팔달 전북도 도청 소재지인 전주시는 가장 한국적인 전통문화를 만날 수 있는 도시다. 한옥, 한식, 한지 등 ‘한스타일 콘텐츠’를 보고 체험할 수 있는 전통문화체험관광도시다. 2010년 ‘한국관광의 별’과 ‘국제슬로시티’, 2011년 ‘한국관광 으뜸명소’, 2012년에는 ‘유네스코 음식창의도시’로 선정됐다. 전국 어느 곳에서도 빠르고 편리하게 접근할 수 있는 교통망도 갖췄다. 호남·서해안고속도로, 대전~통영 간 고속도로, 익산~장수 간 고속도로, 전주~순천 간 고속도로 개통으로 사통팔달이 됐다. 전라선 KTX도 이용객이 급증하고 있다. 전주는 맛의 고장으로도 유명하다. 전주비빔밥과 한정식은 한국을 대표하는 맛이다. 인구 65만명, 2개 구청과 33개 동으로 이뤄진 전주시는 전통문화뿐만 아니라 미래 첨단산업 발전에도 주력하고 있다. 탄소산업은 전주가 새로운 성장동력 산업으로 집중 육성하는 분야다. ●랜드마크 전국 유일 한옥마을… 사람온기 품은 700여채 한옥마을은 가장 한국적인 문화를 볼 수 있는 전주의 랜드마크다. 700여채의 한옥이 즐비하게 늘어선 한옥마을은 전국 유일의 도시 한옥군이다. 주민들이 실제 사는 한옥으로 사람의 냄새와 숨결, 온기를 찾는 관광객들이 줄을 잇는다. 지난해 한옥마을 관광객은 900만명, 올해는 1000만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옥마을은 일제 강점기 일본인들이 전주성 안으로 진출하자 이에 반발한 전주사람들이 교동과 풍남동 일대에 한옥을 짓고 살면서 마을을 이뤘다. 1977년 한옥보존지구로 지정됐다. 고래등 같은 기와 능선과 키 작은 담장을 끼고 도는 골목길이 살아 있어 고향집 풍경을 절로 떠올리게 한다. 한옥마을 안에는 고려시대 창건된 전주향교, 최명희 문학관, 전통문화관, 한옥생활체험관, 한방문화센터, 강암서예관, 교동아트센터 등 곳곳에 볼거리가 풍성하다. 호남 최초 로마네스크 양식 건물인 전동성당은 박신양·전도연 주연의 영화 ‘약속’ 촬영장소로 유명하다. 젊은이들 사이에 ‘한옥마을에서 만나면 사랑이 이뤄진다’는 소문이 퍼지게 된 배경이다. 한옥마을과 서학동을 잇는 전주천 상류의 남천교, 승암산 기슭 절벽을 깎아 세운 누각 한벽당도 한옥마을과 연계된 볼거리다. 오목대는 태조 이성계가 남원 운봉 황산에서 왜구를 정벌하고 개경으로 돌아갈 때 야연을 베풀었다는 곳이다. 이성계는 이곳에서 한나라를 창업한 유방이 불렀다는 대풍가를 읊은 것으로 전해진다. 한옥마을 남동쪽 치명자산은 신유년 천주교 박해로 순교한 유항검의 가족 7명의 유해가 묻힌 곳이다. 입구에서 산 정상까지 꽃길이 이어진다. 정상 암벽에는 모자이크 벽화로 설계된 성당이 건립돼 순례자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조선왕조의 유산 품은 경기전 경기전은 조선왕조를 연 태조의 초상화를 봉안하고 제사를 지내기 위해 태종 10년(1410년)에 지은 건물이다. 한옥마을 입구에 자리잡고 있다. 선조 30년(1597년) 정유재란 때 소실됐으나 광해군 6년(1614년)에 중건됐다. 입구에는 말에서 내리는 곳을 표시한 ‘하마비’가 눈길을 끈다. 계급의 높고 낮음, 신분의 귀천을 떠나 모두 말에서 내리도록 하고 외인들의 출입을 금한 표시다. 붉은 색칠을 한 홍살문, 외신문, 내신문, 어진을 모신 정전으로 구성돼 있다. 태조 어진(국보 제317호)을 모신 어진박물관도 있다. 현재 어진은 고종 9년(1872년)에 기존의 낡은 어진을 불태워 묻고 서울 영희전에 있던 태조 어진을 본떠서 그린 것이다. 어진은 임금이 정사를 돌볼 때 차려입은 곤룡포에 익선관을 쓴 모습이다. 경기전은 어진 봉안과 함께 전주사고가 설치됐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안고 있다. 경기전에 사고가 설치된 것은 세종 21년(1439년)이다. 경기전 내 수령이 400년에 이르는 은행나무, 그늘이 좋은 느티나무, 배롱나무, 대나무, 매화나무 등도 볼거리다. ●밤에 더 아름다운 풍남문과 남부시장 전주읍성 동서남북 네 곳의 성문 가운데 유일하게 보존된 보물 제308호다. 풍남문이란 이름은 중국을 처음 통일했던 한 고조 유방의 고향인 풍패(豊沛)에 빗대어 이성계의 관향인 전주를 풍패향이라 부른 것에 기인한다. 1층은 앞면 3칸, 옆면 3칸이고 2층은 앞면 3칸, 옆면 1칸이다. 문류의 1층에 앞뒤로 4개씩 세워진 높은 기둥이 위로 이어져 2층의 변두리 기둥이 되도록 했다. 이런 기둥 배치는 예가 많지 않아 건축학적인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 3월부터 매주 목요일과 금요일 저녁 9시에 미디어 파사드 공연이 펼쳐져 야간관광의 핵심 거점으로 자리잡았다. 풍남문을 휘감고 형성된 남부시장도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다. 조선 3대 시장이었던 남부시장은 800여개 점포가 들어선 전통시장이다. 한복, 가구, 먹거리 등 다양한 상품이 판매된다. 젊은이들이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해 뛰어든 청년몰과 예쁜 공방이 들어선 하늘정원은 배낭여행객들의 발길이 머무는 명소다. ●7월이면 10만㎡ 연못 펼쳐지는 연꽃의 향연… 덕진공원 덕진동 전북대 옆에 조성된 전주의 대표 관광지다. 10만㎡의 연못 중 절반이 연꽃 군락지다. 7월이면 매년 연꽃의 향연이 장관을 이룬다. 덕진연못은 고려 때 풍수지리 때문에 만들어진 인공호수다. 동국여지승람은 전주가 3면이 산으로 둘러싸인 분지로 북쪽만 열려 있는 탓에 땅의 기운이 낮아 제방으로 이를 막아 지맥이 흘러내리지 않도록 했다고 적고 있다. 대부분 저수지가 농사용으로 만들어진 것에 비하면 유래가 독특하다. 호수 주변 산책로와 잘 가꿔진 조경수가 어우러져 경관이 아름답다. 주변에 생태공원 오송제, 건지산 편백숲,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전주동물원, 체련공원 등이 있어 시민과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다. ●4월 마지막주 전주국제영화제 열려 관광객들은 한옥마을 일대를 많이 찾지만 전주의 젊은이들은 ‘걷고 싶은 거리’와 ‘영화의 거리’에 몰린다. 루미나리에를 따라 연결된 보행자 길로 전주의 중심 타운이다. 쇼핑, 영화, 먹거리를 한곳에서 즐길 수 있다. 매년 4월 마지막 주 목요일에 전주국제영화제가 열린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먹거리> 비빔밥의 본향… 반찬만 50가지… 황홀한 막걸리 ●30가지 천연재료 듬뿍… 전주 대표음식 비빔밥 전주를 대표하는 음식이다. 콩나물, 고추장, 참기름 등 30여 가지 천연재료가 한 그릇에 들어가지만 어느 것 하나도 고유한 색깔이나 맛을 잃지 않으면서 조화를 이룬다. 사골육수로 밥을 짓고 식지 않도록 데운 유기나 돌솥에 담아낸다. 구수하면서 알싸하고 쩍쩍 달라붙는 맛에 눈이 절로 감기고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각종 나물류와 하얀 쌀밥, 육회, 황포묵, 고추장, 참기름 등이 어우러져 풍미와 식감이 미각을 자극한다. 전주명인 1호로 지정받은 김년임씨가 운영하는 ‘가족회관’은 푸짐하면서 깔끔한 밑반찬이 특징이다. ‘성미당’은 고추장을 넣고 미리 비벼 유기그릇에 담아낸다. ‘고궁’과 ‘한벽루’는 깔끔하면서 소담스럽다. ●상다리 부러질 정도로 푸짐… 육해공 산해진미 퍼레이드 전주 한정식은 상다리가 부러질 정도로 푸짐한 반찬이 특징이다. 백반 큰 상은 반찬이 50가지를 넘는다. 산, 바다, 강, 들에서 나오는 산해진미가 모두 모여 있다. 서해에서 건져 올린 싱싱한 해산물, 기름진 평야에서 생산된 풍성한 곡식과 채소, 산간지대에서 나오는 향긋한 나물류에 손맛이 더해져 상을 채운다. 신선로, 탕과 찌개, 나물류와 젓갈 등은 모두 전통의 맛을 자랑한다. 양념을 아끼지 않은 반찬류는 상큼하고 맛깔스럽다. 전주한정식은 풍성함에 훈훈한 인심까지 더해져 식도락가들의 오감을 자극한다. 상차림에 놀라고 맛에 놀라고 발길을 돌리며 아쉬워 눈물짓는다는 말이 전해온다. ●호남평야 쌀로 빚은 막걸리… 골목마다 막걸릿집 성업 전주막걸리는 푸짐한 안주가 특징이다. 호남평야에서 생산된 쌀의 속살로 빚은 막걸리 한 주전자만 시켜도 타지방 백반만큼 기본 안주가 제공된다. 주전자를 추가할 때마다 특별 안주가 코스별로 따라와 식사를 따로 하지 않아도 될 정도다. ‘전주 막걸리는 마셔도 취하고 마시지 않아도 취한다’는 말은 보기만 해도 황홀한 안주 세례 때문이다. 서신동, 삼천동, 경원동, 효자동 등에 막걸리 골목이 유명하다. 골목마다 50~70곳의 막걸릿집이 성업 중이다. ‘가맥’(가게 맥주)은 전주에만 있는 슈퍼형 카페다. 맥주와 안주를 슈퍼마켓에서 사 가게 한쪽에 마련된 탁자와 의자에서 술을 즐기는 문화다. 지갑이 얇은 직장인들이 퇴근길에 가게에서 삼삼오오 모여 마시기 시작한 게 전주만의 술 풍속으로 자리를 굳혔다. 갑오징어, 황태, 계란말이 등 안주를 청양고추를 잘게 썰어 넣은 간장소스에 찍어 먹는 맛이 일품이다. ●서목태로 키운 전주콩나물 아삭아삭한 ‘콩나물국밥’ 해장국으로 널리 알려진 음식이다. 콩나물을 주원료로 갖은 양념을 곁들여 끓여낸다. 얼큰하면서 개운하고 자꾸만 숟가락이 가는 감칠맛이 일품이다. 쥐눈이콩으로 불리는 ‘서목태’로 기른 전주콩나물은 아삭아삭하면서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질기지 않고 연하며 숙취해소에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뚝배기에 뜨겁게 끓인 전통 콩나물국밥과 밥을 뜨거운 육수에 말아서 내는 남부시장식 국밥이 있다. 계란은 뜨거운 콩나물국에 풀어서 함께 먹거나 수란을 선택할 수 있다. 수란은 스테인리스 공기에 참기름을 두르고 반숙 형태로 제공된다. 수란에 뜨거운 콩나물국밥 국물을 끼얹고 휘휘 저어 훌훌 마시면 영양에도 좋고 속풀이도 그만이다. 막걸리에 한약재를 넣어 끓인 ‘모주’를 곁들여 먹기도 한다. ●뚝배기에 민물고기 넣어 끓인 전주식 매운탕 ‘오모가리’ ‘오모가리’는 뚝배기의 전주 사투리다. 민물고기를 뚝배기에 넣어 끓인 매운탕을 오모가리탕이라 부른다. 메기, 피라미, 동자개, 모래무지 등을 시래기와 함께 넣고 얼큰하게 끓여낸다. 싱싱한 민물고기와 각종 채소, 다진 양념을 적당히 섞어 보글보글 끓인 오모가리탕은 비리지 않으면서 알싸하고 시원한 국물맛이 식욕을 자극한다. 양념이 배어 있는 물고기 맛도 담백하고 고소하다. 한옥마을 외곽 전주천변에 오모가리탕집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어 미식가들이 즐겨 찾는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우리동네 흥겨운 축제] 나른한 당신을 위한 4 ~ 5월 ‘산나물축제’ 이용 설명서

    [우리동네 흥겨운 축제] 나른한 당신을 위한 4 ~ 5월 ‘산나물축제’ 이용 설명서

    ‘개두릅, 곰취, 참나물, 산마늘…’. 청정 강원도 산나물들이 연두색 물결을 이루며 도시인들을 유혹하는 봄이다. 자연산 산나물은 겨우내 움츠렸던 몸을 일깨우는 치유와 힐링의 보약이다. 피부의 탄력을 높여 주는 비타민A는 물론이고 식욕을 돋우는 비타민B, 칼슘과 철분을 함유한 비타민C 등 비타민의 보고(寶庫)다. 산나물에는 독성 물질을 배출하는 식이섬유와 대사작용을 촉진하는 엽록소, 동맥경화 예방에 좋은 타닌 성분도 풍부하다. 맛에 따른 효능도 이채롭다. 쓴맛을 내는 산나물은 알칼로이드가 풍부해 생리작용에 좋다. 뭐니 뭐니 해도 향긋하고 쌉싸래한 맛은 나른한 봄날 입맛을 되찾게 하는 보약임이 틀림없다. 제철 음식, 봄 산나물이 지천인 4~5월 강원도 지자체와 마을마다 산나물 축제로 들썩인다. 강릉 개두릅축제를 시작으로 양양, 홍천, 인제, 삼척, 정선, 원주, 양구 등 강원 지역 곳곳에서 펼쳐지는 향긋한 산나물 축제 속으로 들어가 입안 한가득 봄을 만끽해 보자. ●강릉 개두릅축제 사천면 해살이마을에서는 해마다 4월 중·하순 개두릅(엄나무순)축제가 열린다. 동해의 훈풍을 타고 가장 먼저 싹을 올리는 개두릅을 따서 나물밥과 무침, 초고추장 숙회를 해 먹으며 나른한 봄기운을 깨우던 전통에서 유래했다. 어깨(오십견) 통증과 관절염 등 염증 질환에 폭넓게 이용된 엄나무는 한방에서 요긴한 약재로 사용됐다. 동의보감에는 엄나무의 효능에 대해 ‘허리와 다리가 마비되는 것을 예방하고 중풍을 없앤다’고 했다. 신경통과 관절염, 요통, 타박상, 근육 마비, 만성 위염 등에도 효능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진통 작용도 뛰어나고 산나물로 즐기는 어린잎은 당뇨병과 두통, 어지럼증 등을 치료하는 데도 쓰였다. 뇌 기능을 향상시키며 마음을 안정시키는 효능도 있다. 이런 장점을 살려 2012년에는 강릉 개두릅이 산림청 지리적 표시 등록 임산물 제41호로 등록되기도 했다. 축제 동안 개두릅 따기, 개두릅 음식 만들기, 문설주 만들기 등 엄나무와 개두릅을 주제로 한 다양한 먹거리, 볼거리 체험 행사가 펼쳐진다. 먹거리 축제인 만큼 개두릅나물밥, 개두릅김밥, 개두릅찐빵 등 개두릅 먹거리와 엄나무술, 엄나무엑기스, 엄나무 묘목, 기정떡, 오리쌀 등 마을 특산물과 농산물도 구입할 수 있다. ● 홍천 백두대간 내면 나물축제 곰취, 명이(산마늘), 곤드레, 두릅, 참나물 등 해발 600m 이상 고지대에서 자생하는 신선한 봄철 산나물을 다양하게 만날 수 있다. 내면은 전국 1위의 광활한 면적(447㎢)과 고산 마을로 오대산, 계방산, 가칠봉, 구룡덕산, 응봉산, 문암산 등 사방이 1000m가 넘는 높은 봉우리 자락에 자리잡고 있어 청정하다. 삼봉자연휴양림, 삼봉약수, 칙소폭포, 구룡령 옛길 등 주변 볼거리도 풍성하다. 축제 기간 노래자랑, 산나물 및 야생화 전시, 서각 전시 등이 열리고 취떡(떡메치기) 체험, 목공예 전시 및 체험, 나물 요리 경연 등 즐길거리도 풍성하게 마련된다. 1사 1촌 자매결연 단체를 초청해 숙박 제공을 통한 농촌 사랑 운동도 전개하고, 한우와 돼지고기 판매 코너를 준비해 관광객들의 발걸음을 머물게 할 계획이다. 이성호 축제위원장은 “나물축제를 농가 소득 증대는 물론 도시인과 지역민의 도농 교류 공간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 양양 장터 산나물축제 양양은 국내 최대 산채류 자생지로 유명하다. 바닷가에서부터 설악산, 점봉산, 오대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이 지나는 산악지대까지 0~1360m의 표고 차를 따라 다양한 청정 산채가 자생하는 고장이다. 희귀 약용식물과 식용식물까지 다양하다. 기후도 해양성기후와 일교차가 큰 산악기후까지 분포해 산나물들의 약 성분과 향기가 깊은 특징을 지닌다. 산나물 생육기(2~6월)도 평균 일조시간보다 짧아 육질이 부드럽다. 이터 양양 산나물을 테마로 지난해부터 산나물축제를 열고 있다. 산골 마을 주민들이 따 오는 산나물이 양양전통시장에 가장 많이 모이는 5월 6~7일 이틀 동안 열린다. 축제 기간 600인분 봄나물비빔밥 만들기와 다문화 요리 페스티벌 등의 문화 행사, 산나물 할머니 장터, 부침개 장터, 연어도시락 세일 행사 등이 운영된다. ● 인제 진동계곡 산나물축제 기린면 진동1리 추대분교 일대에서 오는 5월 21일부터 22일까지 이틀간 열린다. 진동계곡은 백두대간이 교차하는 한반도 유일의 고장으로 천연 생물자원이 풍부한 고장으로 산나물을 주제로 한 축제는 10회째를 맞는다. 청정 인제의 봄 내음이 가득 담긴 산나물로 만드는 함지박비빔밥, 옛날 막국수 만들기 체험, 산나물을 이용한 각종 요리 경연 대회, 막걸리 빨리 마시기 등 푸짐한 먹거리 행사가 열린다. 산나물 채취 체험, 산야초 족욕 체험, 계곡 낚시 체험 등 다양한 체험 행사도 펼쳐진다. 산나물판매장도 운영된다. 특히 인제군 기린면 진동계곡은 유네스코 지정 생물권보호지역으로 원시림이 울창하고 수려한 경관을 지닌 점봉산과 곰배령, 방태산 등이 주변에 있어 관광객들에게 볼거리, 즐길거리를 제공하고 도시인들의 마음을 치유해 준다. 진동리마을은 산나물과 관광, 산나물·산야초를 가공한 로컬푸드 판매 등으로 6차 산업을 꾀하는 마을이다. ● 정선 곤드레 산나물축제 정선 지역 대표 특산 산나물인 곤드레를 테마로 5월 12~15일 열린다. 7회째를 맞는다. 특화된 산채음식 등으로 강원도는 물론 전국 산나물축제로 유명하다. 축제 기간 주민들이 태백산 줄기에서 직접 채취한 곤드레를 비롯해 각종 산나물과 황기, 도라지, 버섯 등의 특산물을 판매한다. 축제에서는 나물 요리 만들기 체험과 나물 삶기, 곤드레 음식 만들기 체험 등 다양한 곤드레 산채음식 체험 행사와 전국 곤드레음식 경연 대회가 열린다. 각종 임산물과 농특산물을 직거래하는 장터가 운영되고 매일 오후 4시에는 깜짝 세일 판매도 한다. 이 밖에 관광객들을 위해 제기차기, 짚고리 걸기, 투호, 짚신 비석치기, 짚신 넣기 등의 전통놀이가 펼쳐지고 어린이 자연 체험 행사로 자연 방생한 미꾸라지를 맨손으로 잡는 행사도 열린다. 정선 곤드레 음식 관광 활성화와 지역 전통시장 살리기를 목적으로 봄철 관광객 30만명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 원주 치악산 산나물축제 치악산 정기를 받은 대자연과 산나물의 조화를 맛볼 수 있는 치악산 산나물축제는 5월 11일 신림면 성남리 일대에서 열린다. 치악산산나물축제위원회가 준비하는 이번 축제에서는 주민들이 치악산 기슭에서 자란 웰빙 산나물을 직접 채취하고 웰빙 음식을 맛볼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치악산산나물축제위원회 관계자는 “치악산산나물축제는 더 많은 도시인에게 맑고 깨끗한 환경에서 자란 우리 지역의 청정 산나물을 맛보게 하기 위해 해마다 주민들이 힘을 모아 개최하고 있다”고 말했다. ● 평창 곤드레축제·별천지마을 산나물축제 평창에서는 농촌 마을마다 소규모 이벤트로 산나물축제를 펼친다. 평창읍 대하리 산채으뜸마을은 오는 5월 11~12일 이틀간 ‘2016년 곤드레축제’를 연다. 참가자들이 직접 채취하는 청정 산나물과 산채요리 체험, 시식회 등은 곤드레축제의 백미로 꼽힌다. 평창읍 지동리 별천지마을에서는 5월 23~26일 ‘별천지마을 산나물축제’가 열린다. 별천지마을 산나물축제에서는 산나물 뜯기 체험과 함께 독특한 산나물 차 만들기 체험 행사를 벌여 관광객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백지이 평창군 농축산과 농촌개발 주무관은 “평창을 찾는 많은 관광객이 평창만의 산나물 향취에 흠뻑 빠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메디컬 인사이드] 탈모약 먹었는데 왜 머리카락 안 날까

    [메디컬 인사이드] 탈모약 먹었는데 왜 머리카락 안 날까

    샴푸·식품은 거들 뿐…과신 안돼 머리카락 때문에 밤잠을 설치는 분이 많습니다. 베개에 떨어진 머리카락 한 올만 봐도 스트레스 때문에 일이 손에 안 잡힌다고 토로합니다. 한 해 탈모로 진료받는 인원은 20만명을 넘어섰습니다. 전체 탈모 인구가 1000만명에 이를 것이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사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 남성들의 가장 큰 고민거리 중 하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미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주변에 적극적으로 탈모 치료를 시도하는 분 한두 명쯤 있을 겁니다. 귀가 얇아져 온갖 민간요법을 총동원해 보지만 결과는 썩 좋지 않습니다. 그래서 결국 탈모 치료제를 사용하게 되는데, 마찬가지로 기대했던 효과가 나타나지 않습니다. 어디서부터 꼬인 걸까요. 앞으로 이어지는 전문가의 설명을 눈여겨보시길 바랍니다. ●테스토스테론이 직접적 원인 아냐 아마 탈모로 고민하는 남성이라면 ‘피나스테리드’라는 약물을 모르는 분이 없을 겁니다. 머리카락을 나게 만드는 대표적인 치료제이지요. 가장 흔한 남성형 탈모 증상인 ‘안드로겐 탈모증’을 치료하는 기능이 있습니다. 탈모는 유전적인 요인과 남성호르몬의 작용에 의해 생깁니다. 전체 남성 환자의 90% 이상이라고 보면 됩니다. 유전 요인이 60~70%, 호르몬과 환경 요인이 30~40%입니다. 많은 분이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머리카락을 빠지게 만드는 원인이라고 잘못 알고 계신데요. 테스토스테론은 반대로 모발과 체모를 성장하게 하는 호르몬입니다. 사춘기에 수염이 나고 겨드랑이 털이 자라는 것은 테스토스테론이 본격적으로 분비되기 때문입니다. ‘대머리가 정력이 세다’는 말도 결국 속설일 뿐이라는 겁니다. 테스토스테론은 ‘5알파(α) 환원효소’에 의해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이라는 물질로 변화합니다. 이 성분이 탈모를 일으킵니다. 전환된 DHT 양이 일반인보다 많거나 5알파 환원효소에 반응성이 높은 사람에겐 탈모가 나타납니다. 탈모를 막기 위해 5알파 환원효소를 억제하는 성분이 들어 있는 약이 바로 피나스테리드입니다. 전문가가 입을 모으는 탈모 치료 효과는 90% 이상입니다. 성욕감퇴 등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있지만 극히 희박할 뿐만 아니라 복용을 중단하면 바로 증상이 사라집니다. 탈모 치료 전문가인 김범준 중앙대병원 피부과 교수는 17일 “눈에 띄는 치료 효과가 없다고 생각하거나 믿지 않는 환자는 약을 먹다가 끊어 보라고 권유한다”며 “그러면 머리숱이 확연히 줄어든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피나스테리드, 태아 기형 유발 우리 주변에는 관심이 너무 많은 나머지 약을 임의로 구해 복용하는 분이 적지 않습니다. 전립선비대증 치료제로 건강보험이 적용돼 비교적 저렴한 피나스테리드 5㎎을 직접 칼로 쪼개 탈모 치료용인 1㎎으로 만들어 먹는 분들입니다. 하지만 이런 방식으로는 뚜렷한 치료 효과를 얻지 못합니다. 김 교수는 “피나스테리드를 칼로 정확하게 5등분을 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치료를 위한 호르몬 레벨을 일정하게 유지할 수 없다”며 “쉽게 말하자면 어떤 날은 빵이 덜 익었다가 어떤 날은 빵이 너무 타 버리는 것처럼 진행됐다가 멈췄다가 효과가 왔다갔다 하게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오늘은 1.5㎎, 다음날은 0.5㎎을 복용해서는 치료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는 안전성조차 담보할 수 없다고 합니다. 효소 억제 기능을 강화한 연질 캡슐 형태의 ‘두타스테리드’도 탈모 치료 전문의와 상담한 후에 적정 용량을 사용해야 합니다. 더 큰 문제는 피나스테리드 성분이 태아 기형을 유발할 수 있어 절대로 여성의 손에 닿게 해서는 안 된다는 겁니다. 이 약을 복용한 사람은 1개월간 헌혈을 금지할 정도입니다. 정상적인 제품은 코팅돼 있기 때문에 여름이 아니라면 손으로 살짝 만져도 크게 문제 되질 않습니다. 하지만 칼로 알약을 깨면 분말이 흩날려 피부나 호흡기로 흡수될 수 있습니다. 김 교수는 “남자는 무관하지만 임신한 여성이 가까운 곳에 있으면 위험하다”며 “약 효과가 떨어지면 모발 이식을 한다든지 치료 사이클이 있는데, 혈압을 스스로 조절하겠다고 나서는 것과 같은 행동”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여성 환자는 바르는 약인 ‘미녹시딜’을 처방받아 사용해야 하며 남성용 약을 사용해선 안 됩니다. 부작용을 줄이고 6개월에 한 번만 주사하면 치료 효과가 나타나는 약과 줄기세포 치료제도 현재 활발하게 개발되고 있다고 하니 기대해도 될 것 같습니다. ●샴푸보다 비누가 좋다는 속설은 틀려 그럼 식품도 치료 효과가 있을까요. 김 교수는 “검은 콩 같은 콩과류 음식은 식물성 에스트로겐이 있어서 남성호르몬을 조절하는 기능이 있고, 모발 성분인 단백질을 공급하는 기능이 있다고 보지만 이것을 치료제라고 하기 어렵다”며 “단단한 단백질 일종인 케라틴도 여성형 원형탈모증에 일부 도움된다고 하지만 보조요법일 뿐이지 피나스테리드, 미녹시딜, 모발이식 같은 주 치료제와 비교될 정도로 효과를 보이진 않는다”고 했습니다. 김 교수는 “항산화제가 탈모 기능이 있다고 하는 분도 있는데, 그렇다면 단순히 생각해 비타민을 계속 먹으면 머리카락이 수북하게 나야 하는데 그런 현상을 본 적 있느냐”고 반문했습니다. 탈모 샴푸도 마찬가지입니다. 모발에 코팅을 하거나 펌 형태로 만들어 모근의 힘이 솟도록 하는 등의 기능이 있을 뿐 근본 원인을 잡아 주진 않습니다. 대한모발학회장인 심우영 강동경희대병원 피부과 교수는 “탈모 샴푸는 탈모 치료에는 큰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고 과신해서는 안 된다”며 “두피 때문에 머리카락이 빠지는 게 아니기 때문에 두피를 치료한다고 눈에 띄게 모발 건강이 더 좋아지는 것도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일반 샴푸의 화학 성분이 탈모에 영향을 주는 게 아니냐고 의심하는 분이 있습니다. 심 교수는 “샴푸보다 비누가 좋다고 하는 속설이 있는데 전혀 그렇지 않고 샴푸를 사용하면 훨씬 더 머릿결이 좋아진다”고 했습니다. 지루성 두피 때문에 모낭염이 자주 생기면 하루나 이틀에 한 번 샴푸로 깨끗하게 머리를 감으면 됩니다. 머리숱이 적으면 출산을 걱정하는 분도 있는데 출산을 하고 나면 머리카락이 다시 나기 때문에 미리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합니다. ●탈모 후 5년 지나면 치료 효과 감소 머리카락이 차츰 가늘어지다 탈모로 가는 과정은 20~30년에 걸쳐 서서히 진행됩니다. 30대 초반까지 모발의 힘이 최고조에 이르다 점점 모발의 힘이 떨어지고 가늘어집니다. 그래서 조급증을 갖지 말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치료해야 합니다. 김 교수는 “머리카락은 한 달에 1㎝씩 자라지 콩나물처럼 눈을 뜨면 쑥쑥 자라는 게 아니다”라며 “그래서 탈모는 만성질환처럼 약물을 꾸준히 복용하고 관리해야 하는 질병”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탈모가 이미 상당 부분 진행된 상황에서 3~5년 이상 지나면 치료제 효과가 떨어집니다. 모발 생성 기능이 퇴행해 섬유화가 일어나면 기능을 되살릴 수 없습니다. 하나의 생명을 잉태하는 과정과 같습니다. 김 교수는 “탈모는 유전·호르몬 요인이 크기 때문에 고혈압이나 당뇨병처럼 예방하기 어려운 질병”이라며 “탈모가 진행된다고 느끼면 탈모 클리닉부터 방문해 전문가의 상담을 받아 보는 게 가장 좋다”고 덧붙였습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新국토기행] 해 뜬다… 동해안 최대 휴양도시도 뜬다

    [新국토기행] 해 뜬다… 동해안 최대 휴양도시도 뜬다

    해 오름의 고장 강원 양양군이 지금의 지명으로 자리잡은 지 올해로 꼭 600주년을 맞는다. 고려시대(1416년)에 양주(襄州)에서 양양으로 지명이 바뀌었다. 수려한 동해를 끼고 있는 양양은 천년 고찰 낙산사, 조선 개국공신 하륜과 조준의 전설이 있는 하조대, 강원 지역 3대 미항 중 하나인 남애항, 요트의 산실 수산항 등의 관광 명소가 59.57㎞ 해안선을 따라 즐비하다. 울창한 산림과 바다, 계곡 등 다채로운 자연을 배경으로 국내 최고의 힐링과 휴양, 레저의 고장으로 자리잡았다. 특히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설악산국립공원에는 오색케이블카 설치가 추진되고, 서울~양양을 잇는 동서고속도로, 속초~삼척을 잇는 동해고속도로가 교차되면서 양양은 동해안 최대 관광·휴양도시로 뜨고 있다. 양양국제공항도 오는 24일부터 중국 상하이 정기 항로가 다시 열리는 등 활성화되고 있다. 국제도시로, 지역 관문으로 톡톡히 한몫할 것으로 보인다. 600년의 유구한 역사 속에서 전통과 자부심이 고스란히 남아 지역 발전의 원동력이 되고 있는 청정 자연 속 양양군의 속살을 찾아 봄 여행을 떠나 보자. >> 볼거리 ●희망의 서운이 깃든 천년 고찰 낙산사 신라 문무왕 676년 의상 대사가 홍련암에서 기도해 관음보살을 친견한 뒤 낙산사를 창건했다는 기록이 삼국유사에 처음 나온다. 동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천혜의 풍광과 함께 부처님 진신사리가 출현한 보물 제1723호 해수관음공중사리탑, 보물 제1362호 건칠관음보살좌상, 보물 제499호 칠층석탑 등 소중한 문화유산을 간직하고 있다. 송강 정철은 ‘관동별곡’에서 낙산사 의상대에서 바다를 바라보며 “상서로운 구름과 여섯 마리 용이 해를 떠받치는 듯, 바다에서 해가 떠날 때는 온 세상이 흔들리고, 하늘에 해가 오르자 털끝이 보일 만큼 환하다”고 읊었다. 그만큼 낙산사는 일출의 명소이고 희망의 서운(瑞運)이 깃든 곳이다. 2005년 대형 산불로 소실된 뒤 단원 김홍도의 ‘낙산사도’를 기초로 7동의 주요 전각을 조선시대 초기 사찰의 원형 그대로 살려냈다. 큰 법당인 원통보전 입구에는 한국전쟁 때 소실됐던 빈일루(賓日樓)가 단원의 그림대로 복원됐고 설선당, 정취전, 응향각 등의 건물이 옛 문헌의 기록을 기초로 되살아났다. 웅장한 자태로 다시 태어난 원통보전에는 화재 당시 스님들이 지켜 낸 건칠관음보살과 칠층석탑 등의 보물도 옛모습 그대로 자리잡았다. ●산림 휴양 체험 공간 송이밸리자연휴양림 송이밸리자연휴양림은 2012년 양양읍 월리 일대 46㏊에 조성됐다. 산림휴양관, 숲속의 집, 목재문화체험장, 백두대간 생태교육장 등 조용히 자연을 느끼고 즐길 수 있는 복합 산림 휴양 체험 공간이다. 임도를 활용한 MTB 코스와 왕복 2시간 코스의 구탄봉 등산로에서 자전거, 트레킹은 물론 짜릿한 집라인(줄을 타고 반대편으로 이동하는 레포츠)도 즐길 수 있다. 목재문화를 체험하고 국산 목재의 우수성을 홍보하기 위해 만들어진 목재문화체험장은 건물의 아름다움과 내구성, 내실 있는 운영 등을 인정받아 지난해 ‘굿 디자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1층 체험장에서 운영되는 목재 체험 프로그램은 목재체험지도사의 지도하에 산림 부산물을 활용해 액세서리, 솟대, 보석함 등을 만들어 보는 기초 프로그램과 개인의 취향과 개성을 담은 테이블, 서랍장, 수납장 등 원목 가구를 직접 만들어 보는 목공학교가 운영되고 있다. ●오산리선사유적박물관 세계문화유산 추진 아이들과 함께라면 오산리선사유적박물관이 제격이다. 오산리선사유적은 남한 신석기 유적 중 최고(기원전 6000년경)의 연대를 나타내며 신석기문화의 전파 및 교류에 중요한 과학적 단서를 제공하는 유적이다. 유물 가운데 오산리형 토기와 오산리형 이음낚시는 그 가치를 인정받아 세계 고고학 사전에 등재됐다. 박물관에 전시된 덧무늬토기는 신석기시대 유물 중에서도 가장 이른 시기의 것으로 박물관의 자랑거리다. 최근 서울 암사동 유적지와 함께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 중이다. 오산리 출토 흑요석을 엑스레이 형광선으로 분석한 결과 그 성분이 남한 일대에서 출토된 흑요석은 한결같이 일본 규슈가 원산지인 반면 오산리 것은 400㎞ 이상 떨어진 백두산이 원산지인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6000년 전 조상의 숨결을 느끼며 문화와 역사를 배울 수 있는 곳이다. ●천년기념물 지정 주전골 입구 오색약수터 오색주전골에서 흘림골로 이어지는 길은 세속의 근심과 걱정을 덜어 내는 아름다운 길이다. 나를 괴롭히는 생각들, 번뇌를 물리치고자 한다면 오색의 비경을 담아 갈 일이다. 주전골 입구에 있는 오색약수터는 2013년 물로는 처음으로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맛이 짜릿하고 철분 냄새가 많이 나지만 예부터 아픈 곳을 낫게 하고 활력을 찾게 해 준다고 전해진다. 인근에 있는 오색온천에서 몸을 담근 뒤 더덕향이 그득한 산채비빔밥을 먹고 나면 그야말로 웰빙이다. 2018년부터는 오색온천 인근에서 오색 끝청까지의 3.5㎞ 구간을 설악산 오색케이블카를 타고 오를 수 있게 된다. 장애인, 노약자들도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 장엄한 설악의 비경을 즐길 수 있게 된다. ●영동 최대 5일장, 양양 전통시장 4일, 9일에 열리는 양양 5일장. 사시사철 시골 할머니들이 나물이며 장아찌, 잡곡들을 장마당에 내어놓고 송천떡마을 부녀회에서는 새벽 일찍 만든 떡을, 임천리 마을에서는 전통 방식의 한과(과줄)를 내다 판다. 요즘 장터에는 봄바람 따라 산나물이 가득하다. 쑥, 냉이, 달래, 참두릅, 개두릅, 명이나물, 취나물, 곤드레, 고사리, 눈개승마, 얼러지 등이 제각기 향을 뽐내면서 입맛을 자극한다. 시장 안에는 갓 잡아 올린 문어, 임연수 등의 생선류와 지누아리, 돌김, 사과, 배 등 양양산 먹거리들이 즐비하고 남대천 둔치 쪽에서는 토마토, 오이, 가지, 수박 등의 과채류와 상추, 쑥갓 등의 채소류 모종, 어린나무들을 사고파는 손길이 분주하다. 어디를 가도 맛있고 정감 있는 양양시장의 밥집들과 시장을 가득 메운 먹거리들에서 봄의 원기를 듬뿍 느낄 수 있다. 양양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먹거리 ●명품 황금송이(松栮) 양양의 깊은 산과 울창한 숲, 수십년 된 소나무 아래에서 나는 양양송이는 그 향과 맛이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다른 버섯들은 죽은 나무에서 균이 발생해 버섯으로 자라지만 유독 송이는 살아 있는 소나무 뿌리에서 균이 발생해 버섯으로 자라는 것이어서 양양송이는 귀한 대접을 받는다. 2006년에는 양양송이가 생산지의 기후, 풍토 등 지리적 특성과 밀접하게 연계돼 품질이 우수하다는 것을 인정받아 지리적 표시제 제1호로 산림청에 등록되기도 했다. 송이와 한우 등심을 넣어 만든 송이버섯전골은 송이의 향과 맛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음식이다. ●바다의 맛 자연산 홍합 ‘섭’ 동해에서 나는 자연산 홍합을 ‘섭’이라 부른다. 자연산 홍합은 껍데기가 흑진주처럼 반들거리고 보랏빛이 감돈다. 양식보다 2배쯤 크고 값도 비싸다. 고단백 저지방 다이어트 식품으로, 간의 해독 작용을 돕는 타우린이 풍부하다. 술꾼들이 술 마신 다음날 섭국을 찾는 이유다. 양양에서는 섭을 썰어 넣고 부추, 미나리, 양파, 마늘, 고추장, 된장 등과 함께 끓여낸 섭국을 최고의 보양식으로 꼽는다. 기호에 따라 산초를 넣어 먹기도 한다. ●봄 산나물, 양양 산채 양양은 설악산, 점봉산, 오대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이 지나는 산악지대여서 다양한 산채가 풍성하게 자란다. 산채 주 생육기인 2~6월의 평균 일조시간이 190시간으로 짧아 부드럽고 향이 진한 게 특징이다. 양양 대표 산채는 참두릅, 개두릅, 명이나물, 취나물, 곤드레, 고사리, 눈개승마, 얼러지 등이다. 요즘은 생채가 많이 나서 가격도 비교적 싸고 푸짐해 한꺼번에 많이 구입해서 말리거나 냉동실에 보관해 놓고 수시로 무쳐 먹으면 일년 내내 봄 향기를 느낄 수 있다. ●남대천에 황어와 뚜거리탕 여름 밤, 더위를 쫓으려 냇가에서 멱을 감고 토속 어종을 잡아 고추장, 막장 풀어 얼큰하게 탕으로 끓여 먹던 추억의 뚜거리탕은 양양의 별미다. 바다와 이어지는 남대천 하구 한계목에는 봄이면 황어가 올라오고 가을이면 연어가 올라온다. 먼바다에서 유영을 마치고 모천으로 돌아오는 것이다. 물 반, 고기 반이란 말은 봄마다 남대천에서 황어가 한창 상류로 올라갈 때 양양에서 많이들 하는 말이다. 임천보를 뛰어오르기 위해 황어가 떼 지어 있는 광경을 보면 이 말이 실감 난다. 연어와 달리 남대천에 오르는 황어는 그대로 회를 떠서 먹는다. 미나리, 양양 낙산 배, 깻잎 등 각종 채소를 넣고 초고추장에 무쳐 먹으면 춘곤증은 저만치 달아나고 정신이 번쩍 든다. 그리고 남대천 토속 어종인 뚜거리탕 한 그릇을 비우면 보양식이 따로 없다. 추억과 고향을 느낄 수 있는 진정한 양양의 봄맛이다. ●동치미 메밀국수 양양 메밀국수는 구룡령이 있는 서면 갈천리와 설악산 화채능선 아래 강현면 간곡리, 둔전리, 장산리 마을에서 많이 먹었다. 섬유질이 많아 옷감 재료로 쓰기도 했던 느릅나무의 껍질을 봄철에 벗겨 말려 뒀다가 곱게 가루를 내 부족한 메밀가루나 옥수수가루와 섞어 눌러 먹었다. 지금은 고기 육수와 동치미 육수 두 가지로 나뉘지만 당시에는 동치미 육수로 먹었다. 양양에는 메밀국수 전문점이 50여 곳 있다. 가장 많이 있는 곳은 장산리 일대로 동치미 메밀국수집 20여 곳이 성업 중이다. 봄 햇볕이 따가운 날, 시원한 동치미 메밀국수 한 그릇이면 양양의 맛은 모두 섭렵했다고 할 수 있다. 양양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김경운 기자의 맛있는 스토리텔링] 웅녀 만든 쑥·달래, 한민족 봄기운 돋운다

    [김경운 기자의 맛있는 스토리텔링] 웅녀 만든 쑥·달래, 한민족 봄기운 돋운다

    쑥과 달래가 상큼한 봄 향기를 전한다. 겨우내 언 땅을 뚫고 나온 짙은 향과 알싸한 맛, 탁월한 약성이 따스한 봄기운에 노곤한 몸과 마음을 번쩍 깨운다. 쑥과 달래는 옛 단군신화에 등장할 정도로 한국인과 함께해 온 산나물이다. ●고혈압 저감·피로 회복·염분 배출 등에 탁월 쑥과 달래는 단순한 식재료가 아니라 약재다. 쑥은 콜레스테롤과 노폐물을 제거해 고혈압을 낮춰 준다. 또 해독·살균 효과와 함께 면역 기능을 증진시킨다. 간 기능을 개선하고 노화 방지에도 좋다. 달래는 비타민C와 각종 무기질, 칼슘 등이 풍부해 피로회복에 효능이 있다. 특히 칼륨 성분이 많아 짜고 매운 음식을 즐기는 우리의 체내에서 염분을 배출한다. 쑥으로 만든 요리 중에서 도다리쑥국을 빼놓을 수 없다. 광어가 겨울철에 살이 오르고 맛이 달다면, 광어의 사촌 격인 도다리는 쑥이 나오는 봄철에 제격이다. 쌀뜨물에 무를 넣은 국물이 끓기 시작하면 도다리를 넣어 익힌 뒤 쑥과 다진 마늘 등을 넣는다. 도다리의 연한 살이 으깨지지 않고 쑥향이 살아 있어야 제맛이기 때문에 조리 순서를 지켜야 한다. 소금 또는 된장으로 간을 낸다. 맑고 시원한 국물을 후루룩 들이켜면 달큰한 도다리 맛과 향긋한 쑥향이 온몸에 퍼지며 불편한 속을 풀어 준다. ●쑥+도다리, 달래+돼지고기 입맛 궁합 잘 맞아 알싸한 맛과 향의 달래는 무침이나 장아찌에 잘 어울린다. 된장찌개에 넣고 끓여도 별미다. 입맛이 없을 때 톡 쏘는 맛이 침샘을 자극한다. 한방에선 뜨거운 성질의 달래를 찬 성질의 돼지고기와 함께 먹으면 맛과 효능을 모두 얻을 수 있다고 했다. 달래에 간장과 식초, 설탕을 넣고 비빔 간장을 만들어 두면 비빔밥이나 비빔국수를 만들 때 다른 게 필요 없다. 사실 쑥, 달래와 함께 봄 향기를 느낄 수 있는 산나물 중에는 냉이도 있다. 냉이의 효능도 만만치 않다. 단백질, 무기질, 철분, 비타민 등이 풍부해 피로를 풀어 준다. 또 간의 해독, 시력 개선, 고혈압, 변비, 소화액 분비 촉진, 지혈 등의 효과가 있다고 한다. 맛과 향이 짙은 냉이된장국이 입맛을 돋운다. 과연 쑥과 달래, 냉이 등 봄나물은 약재가 아닐 수 없다. ●‘단군신화’ 환웅족·맥족 결혼 과정 암시도 단군신화에서는 신시(神市)를 다스리는 환웅천왕에게 곰과 호랑이가 사람이 되기를 부탁했다고 한다. 환웅은 곰과 호랑이에게 쑥과 마늘을 건네며 삼칠일(21일) 동안 햇볕을 보지 않고 지내면 뜻을 이룰 것이라고 한다. 곰은 이를 견뎌서 웅녀가 되었고, 호랑이는 참지 못하고 달아났다. 사람이 되려면 고행을 수행하라는 말처럼 들린다. 하지만 여기서 마늘은 우리가 아는 독한 향의 개량 마늘이 아니라 향긋한 달래였다. 달래를 뜻하는 한자어 산(蒜)을 후대에서 마늘로 해석한 것이다. 학계 일부에서는 신화에 등장하는 곰은 중국 북동부 일대에 넓게 퍼져서 반농반목 생활을 하며 곰을 숭상하던 맥족을 뜻하는 것으로 본다. 또 신화의 호랑이는 호랑이를 토템으로 섬기던 예족을 암시한다. 결국 환웅족과 맥족의 결혼 동맹이 고조선의 성립과 한국인의 형질을 완성한다. 그런데 쑥과 달래는 개마고원 이남의 한반도에 자생하던 산나물이다. 건조하고 추운 기후의 북중국 땅에는 없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혹시 유목이나 사냥에 의존하던 맥족이나 예족에 비해 안정적인 농경을 통해 앞서 나가던 환웅족이 자신들의 식습관을 전하려 한 것은 아닐까. kkwoon@seoul.co.kr
  • 입맛이 자꾸 없어지는 봄철엔… “제철 봄나물이 특효”

    입맛이 자꾸 없어지는 봄철엔… “제철 봄나물이 특효”

    따뜻한 날씨에 나들이 가기 좋은 계절이 왔지만 봄을 만끽하지 못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봄은 춘곤증, 안구건조증 등 질환이 잦아지고 입맛을 쉽게 잃을 수 있어 체력과 면역력에 적신호가 들어오는 계절이다. 잃어버린 입맛을 되돌리기 위해서는 제철 음식만 한 게 없다. 미나리와 쑥, 봄동, 냉이, 두릅 등 봄나물에 함유된 비타민과 섬유질, 무기질은 피로회복과 혈액순환에 특효약이 된다. 서울 강남의 한정식 전문점 수담 관계자에 따르면 “매년 3월부터 5월 초까지만 평소 접하기 힘든 봄나물을 이용한 봄나물 한정식을 내 놓는데 인기가 많다며 동의보감에 소개된 방품나물 무침과 울릉도의 전호를 이용한 겉절이, 봄 내음 물씬 나는 쑥전, 옛 생각이 나는 돌나물초무침 등으로 차린 밥상이 별미로 찾는 사람이 많다”고 전한다. 한편 이 한정식집은 28년 경력의 여성 한식조리기능장인 이성자 조리장이 직접 개발한 천연발효식초 등을 활용해 제철 봄나물 요리를 만든다. 수담 관계자는 “항암효과가 있는 무와 배추, 함초 등을 사용한다”며 “신선한 제철 식재료를 공급받기 위해 농가와 직접 계약을 맺고 있다”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야생 봄나물, 막 먹으면 탈?… 정답입니다

    야생 봄나물, 막 먹으면 탈?… 정답입니다

    하천·도로변 봄나물 ‘중금속’ 함유 깨끗이 씻어도 유해 성분 남아 박새·여로·동의나물 등 독초 식용으로 오인 쉬워 더욱 위험 향긋한 내음의 제철 봄나물은 영양소와 비타민이 풍부해 겨우내 떨어진 면역력을 강화하고 입맛도 돋우지만 함부로 캐서 먹다간 오히려 탈이 날 수 있다. 야산이나 등산로 주변에서 자라는 박새와 여로 등 독성이 있는 식물을 식용 나물로 오인하거나 잘못 섭취해 식중독이 발생한 사례가 최근 5년간 9건에 이른다. 도심 하천변이나 도로변에서 채취한 봄나물에는 중금속까지 들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봄나물을 채취할 때는 반드시 경험 있는 사람과 함께 가야 하며 봄나물을 닮은 독초를 식용으로 오인할 수 있으므로 확실하지 않은 것은 채취해선 안 된다”고 당부했다. ●독초 섭취 시 대변·구토·설사 증상 봄나물로 오인하기 쉬운 대표적인 독초는 박새와 여로, 동의나물, 삿갓나물 등이다. 식용 나물과 겉모습이 매우 흡사하지만 독성이 강한 식물이다. 여로는 자세히 봐야 구분할 수 있을 정도로 식용 나물인 원추리와 비슷하게 생겼다. 원추리 잎은 60~80㎝로 여로보다 길다. 끝이 둥글게 젖혀지고 흰빛이 도는 녹색이다. 반면 여로 잎은 길이 20~30㎝ 정도의 좁은 피침형이며 끝이 뾰족하고 아래로 갈수록 밑부분이 좁아진다. 여로는 민간에서 살충제로 쓸 정도로 독성이 강하다. 원추리도 성장할수록 독성분이 강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반드시 어린순만 채취해 밥상에 올려야 한다. 삿갓나물도 식용인 우산나물과 유사해 중독 사고가 자주 발생한다. 우산나물 잎은 한 줄기에 2~3개씩 달리며 잎이 양쪽으로 갈라지면서 자라지만, 삿갓나물은 가장자리가 갈라지지 않은 잎이 6~8장 둥그렇게 모여 자란다. 독초인 박새는 식용 나물인 산마늘과 헷갈리기 쉽다. 이 나물들은 우선 냄새로 구분한다. 산마늘은 마늘 냄새가 강하고 한 줄기에 2~3장의 잎이 달린다. 반면 박새는 마늘 냄새가 나지 않고 잎이 여러 장 촘촘하게 자라며 잎의 아랫부분이 줄기를 감싸고 있다. 또 잎의 가장자리에는 털이 나 있다. 산마늘은 해독제, 소화제로도 쓰이나 박새를 먹으면 피가 섞인 대변, 구토, 설사, 두통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두릅·냉이에도 미량의 독성 있어 독초인 동의나물과 식용인 곰취도 잎 모양이 유사하다. 두 식물 모두 잎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다. 곰취의 톱니는 거칠거나 날카롭고, 동의나물 톱니는 밋밋하거나 둔한 게 특징이다. 동의나물은 4~5월 꽃이 피기 때문에 이맘때쯤 꽃봉오리가 달렸다. 반면 곰취는 7~8월 꽃이 핀다. 따라서 잎 모양만으로 구분하기 어렵다면 꽃봉오리가 있는 닮은 식물을 피하면 된다. 식용 봄나물 중에도 미량이나마 독성분이 든 게 있다. 원추리순, 두릅, 냉이, 고사리, 다래순의 독성분을 제거하려면 반드시 끓는 물에 충분히 데치고 차가운 물에 2시간 이상 담근 후 먹는다. 달래, 돌나물, 씀바귀, 참나물, 취나물, 더덕 등 주로 생채로 먹는 봄나물도 조리 전 물에 담갔다가 흐르는 수돗물에 3회 이상 깨끗이 씻어 식중독균이나 잔류농약을 제거하고 먹어야 한다. 도시 하천변이나 도로 주변에서 캔 봄나물은 아무리 깨끗이 씻어도 중금속이 남을 수 있어 먹지 않는 게 좋다. 식약처가 지난해 4월 도로·하천변, 공단 주변, 공원과 유원지 등 오염 우려 지역에서 자라는 야생 봄나물을 채취해 중금속 오염도를 조사한 결과 9.8%에서 농산물 중금속 허용기준보다 높은 납과 카드뮴이 검출됐다. 주로 도로변과 하천변에서 채취한 봄나물에 중금속이 많았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4·13 격전지를 가다] “무조건 1번” “무조건 김진선”… 횡성이 변수

    [4·13 격전지를 가다] “무조건 1번” “무조건 김진선”… 횡성이 변수

    “김진선 후보 찍을 거예요. 1번요, 1번.” 지난 9일 강원 횡성에서 만난 한 60대 여성에게 4·13총선 지지 후보를 물었더니 이런 대답이 돌아왔다. ●“김진선 찍어야죠, 1번” 헷갈린 유권자 강원에서 3선 도지사를 한 무소속 김진선 후보를 지지하면서 정작 투표는 기호 1번인 새누리당 염동열 후보에게 하겠다는 것이었다. 다시 “염 후보를 지지하느냐”고 묻자 “새누리당 황영철 의원은 알아도 염 후보는 잘 모른다”고 했다. 강원도민들에게 김 후보가 늘 1번으로 인식돼 온 까닭에 발생한 현상이었다. 이에 김 후보 측은 무의식적인 ‘1번’ 투표 성향을 막기 위해 명함과 선거 운동복 뒤에 ‘기호 5번’ 투표를 안내하는 그림까지 그려 넣었다. ●인지도 싸움·선거구 획정이 변수 횡성은 선거구 획정 유탄을 맞아 기존 ‘태백·영월·평창·정선’에 새롭게 편입되면서 ‘캐스팅보트’ 지역으로 떠올랐다. 새누리당 지도부가 지난 9일 횡성을 방문해 화력을 집중한 것도 이 때문이다. 염 후보는 그날 저녁 횡성오거리 한복판에서 무선 헤드셋을 착용하고 유권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며 마치 속사포 랩을 하듯 “도와주세요. 믿어주세요”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평창의 지지세는 팽팽했다. 염 후보 지지자들은 “염 후보가 평창군 대관령면 횡계리 출신이라고 들었다”며 호감을 표시했다. 김 후보 지지자들은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에 힘 많이 쓴 김 후보가 끝까지 책임져야지”라며 지지 의사를 밝혔다. ●정선 “1번” 태백·영월 “김진선” 편차 커 정선에서는 ‘1번 여당’을 지지한다는 주민이 비교적 많았다. 정선장터에서 산나물을 파는 김덕선(63·여)씨는 10일 “김 후보가 지사 때 참 잘했는데, 연세가 있으셔서 이번에 하면 다음엔 못 할 것 아니냐”며 “아무래도 당 때문에 1번을 찍겠다는 사람이 많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반면 태백과 영월에서는 김 후보 지지자가 더 눈에 띄었다. 태백 황지자유시장에서 만난 남모(45·여)씨는 “염 후보가 갑질을 했다던데 여긴 언론이 하는 말이면 다 믿는다”며 “김 후보가 대통령 취임 머시기(준비위원장)도 하고 인맥이 넓어서 잘할 것 같다”고 밝혔다. 영월읍 서부시장에서 만난 박대호(52)씨는 “김 후보가 영월군수를 했다고 좋아하시는 어르신이 많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장승호 후보는 “이광재(전 강원지사)가 보냈습니다”라는 구호로 도전장을 냈다. 글 사진 횡성·평창·정선·태백·영월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한강서 한우도 사고 전국 유명축제도 만나고~

    한강서 한우도 사고 전국 유명축제도 만나고~

    강릉 단오제, 양양 송이축제, 횡성 한우축제, 봉평 메밀꽃축제, 영월 동강축제. 내로라하는 전국의 유명 축제들을 서울 한강에서 만난다. 횡성 한우와 이천 쌀, 가평 잣 등 각종 지역 특산물도 저렴한 가격으로 선보인다. 서울시 한강사업본부는 이달부터 오는 10월까지 7개 자치단체가 참여하는 ‘한강 문화장터’를 개장한다고 8일 밝혔다. 한강 곳곳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에는 경기 이천시·가평군, 강원도 횡성·평창·영월군, 충북 제천시 등이 참여한다. 단순한 지역 특산물 행사가 아니라 그 지역의 전통문화·행사도 유치해 시민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도·농 상생을 도모하는 취지다. 프로그램은 친환경 농·축산물 전시 판매와 전통 문화행사로 나뉜다. 친환경 농·축산물 전시 판매에선 각 지자체가 품질을 보증하는 쌀과 육류, 과일, 채소 등을 시중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살 수 있다. 풍물놀이와 떡메치기 등 체험의 장도 마련돼 가족 단위 나들이객에게도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여의도 벚꽃축제’ 기간을 맞아 여의도한강공원 안내센터 뒤에서 9~10일 이틀간 이천시와 가평군, 강원도, 횡성군 4개 자치단체의 합동장터가 열린다. 벚꽃 구경도 하고 장터도 즐길 수 있는 기회다. 장터는 한강공원 6곳(잠실·반포·여의도·양화·망원·이촌)에서 오전 10시부터 저녁 8시까지 개최하며 여름철인 6~8월엔 밤 10시까지 야간 개장할 예정이다. 문화행사의 경우 ▲강릉시 강릉단오제 ▲양구군 곰취 축제·배꼽축제 ▲양양군 송이축제·연어축제 ▲화천군 토마토 축제 ▲횡성군 한우 축제 ▲평창군 산나물축제·봉평 메밀꽃 축제 ▲영월군 동강축제 등 각종 유명 축제들을 만나볼 수 있다. 시는 2013년부터 이 행사를 개최해 지난 3년간 39만명의 시민이 한강문화장터를 방문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수요미식회 김밥 맛있게 싸는법, 요리연구가 홍신애 “물에 식초 탄 뒤..” 반전 꿀팁

    수요미식회 김밥 맛있게 싸는법, 요리연구가 홍신애 “물에 식초 탄 뒤..” 반전 꿀팁

    ‘수요미식회’ 김밥 편에서 요리연구가 홍신애가 김밥 맛있게 싸는법을 소개해 눈길을 끈다. 6일 방송된 tvN ‘수요미식회’에서는 김밥을 주제로 ‘문 닫기 전에 가야할 김밥 맛집 3곳을 소개했다. 이날 ‘수요미식회’에서 홍신애는 집에서도 김밥을 맛있게 싸는법을 공개했다. 홍신애가 공개한 김밥 맛있게 싸는법의 포인트는 물 한 그릇이다. 홍신애는 “김밥 쌀 때 손을 물에다 살짝 적셔가며 밥을 만지면 달라붙지 않는다. 물에 식초를 떨어트리면 밥을 상하는 것도 방지할 수 있다”며 꿀팁을 전수했다. 이어 홍신애는 김을 펼쳤을 때, 밥은 양옆을 남기고 김이 보이게 넓게 펼쳤다. 이어 단무지와 달걀지단을 떨어뜨려 놓고 그 사이로 시금치 소고기, 당근 등 자잘한 재료를 넣으면 큰 덩어리 기둥 역할을 해 단단하게 쌀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김밥을 썰 때는 잘 들지 않는 칼을 사용하면 끝이 덜 썰려서 풀려버리기 때문에 잘 드는 칼을 사용하라고 조언했다. 한편 이날 ‘수요미식회’에서는 ‘나물김밥’, ‘다시마김밥’, ‘돈가스김밥’을 3대 맛집으로 꼽았다. 사진=tvN ‘수요미식회’ 캡처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최고의 유세 도구 ‘선거송’의 모든 것

    최고의 유세 도구 ‘선거송’의 모든 것

    자작곡서 뮤직비디오까지… 유머·공약 녹이면 ‘당선송’… 막무가내로 부르면 ‘민폐송’ “이마엔 땀방울, 마음엔 꽃방울. 나무에 오를래, 하늘에 오를래. 개구쟁이!” 지난 5일 오후 6시쯤 서울 서대문구 신촌 연세로사거리 부근에서 김영준(41·녹색당) 서대문갑 국회의원 후보가 기타를 치며 김창완의 히트곡 ‘개구쟁이’를 불렀다. 김 후보는 ‘하늘소년’이라는 1인 인디밴드로 활동 중인 가수다. 지난달 31일부터 매일 거리공연과 유세 연설을 접목한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월세 비싸 못살겠네’, ‘(미세)먼지 몰랐네’, ‘콩나물국만 먹는 이유’ 등 공약을 담은 자작곡에 몇몇 행인은 재미있는 듯 발길을 멈췄다. 직장인 이모(35)씨는 “시끄러운 가요를 틀어 놓고 춤추는 것보다 자기 이야기를 담은 노래를 들려주니 호감이 간다”고 말했다. 인근에 사는 송수현(31·여)씨는 “오가며 며칠째 들었는데 멜로디가 좋아서 흥얼거리게 됐다”면서 “다만 공약을 담은 가사가 정확히 전달이 안 되는 건 아쉽다”고 밝혔다. ●97년 대선 ‘DJ와 함께 춤을’ 시초 이번 4·13총선에서도 ‘선거송’은 국회의원 후보자들의 빼놓을 수 없는 유세 도구다. 선거 전문가들은 우리나라의 선거송이 1997년 대통령 선거를 기점으로 본격화된 것으로 본다. 그때로부터 약 20년이 지난 셈이다. 지난 19대 총선에서 인기였던 트로트보다 젊은 부동층을 노린 아이돌 노래로 트렌드가 바뀌었다. 케이블채널 드라마 ‘응답하라’ 시리즈의 인기로 40·50대의 향수를 부를 만한 잔잔한 곡들이 등장한 것도 이례적이다. ●19대 땐 트로트, 이번엔 댄스곡 대세 한국음악저작권협회 관계자는 “18대·19대 총선 때는 ‘뿐이고’, ‘무조건’, ‘오빠만 믿어’, ‘빠라빠라’ 등 트로트곡이 주를 이뤘다”며 “하지만 이번 20대 총선에서는 젊은층의 부동표를 노린 빠른 템포의 아이돌 노래가 강세”라고 말했다. 로고송 제작업체를 운영하는 김윤석(38) 대표는 “지난해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이 흥행하면서 ‘걱정 말아요 그대’ 등 40·50대의 향수를 자극하는 잔잔한 노래가 선거판에 등장한 것도 이례적인 변화”라고 밝혔다. ●4집 가수 정두언 ‘백세인생’ 뮤비 이번 선거에서 정두언(59·새누리당) 서울 서대문을 후보는 4집 앨범을 낸 가수 경력을 살려 직접 ‘백세인생’ 등을 불러 아예 뮤직비디오를 만들었다. 이학재(52·새누리당) 인천 서갑 후보, 김성식(58·국민의당) 서울 관악갑 후보 등도 코믹 뮤직비디오에 출연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영화 ‘검사외전’에서 배우 강동원씨가 선거운동 춤을 선보였던 외국 곡 ‘붐바’를 차용했다. 선거송은 1997년 제15대 대통령 선거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이 대중가요 ‘DOC와 함께 춤을’을 개사한 ‘DJ와 함께 춤을’로 전국적인 인기를 끌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저작권료 50만원… 3000여건 신고도 선거송 제작비용은 저작권료·인격권료에 따라 가격대가 결정된다. 저작권료는 모두 50만원으로 책정돼 있다. 작사·작곡가에게 주는 인격권료는 천차만별이다. 선거송으로 인기인 ‘픽미’(PICK ME)의 비용은 저작권료(50만원), 인격권료(100만원), 제작비(70만원) 등 모두 220만원 선인 것으로 알려진다. 선거송은 잘 활용하면 이슈가 되지만 지나치면 외려 소음이 되기도 한다. 경찰청에 따르면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5일까지 유세로 인한 소음 민원은 모두 3003건이나 됐다. 신두철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부동층이 많은 특성상 후렴구가 반복되는 노래는 제한적인 선거 기간에 효과적으로 자신을 알리는 방법”이라며 “하지만 정책 메시지를 나누기보다 단발적 이미지 소비에 치우치기 쉽다는 부작용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글 사진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연분홍 수놓은 힐링 산길… 서해 절경의 파노라마

    연분홍 수놓은 힐링 산길… 서해 절경의 파노라마

    진달래 군락 30만㎡… 압도적 규모 자랑 코스 5개… 가족·연인 등산 나들이 인기 분재 전시·화전 만들기 등 체험행사 다양 초지진·전등사 등 주변 유적·명승도 볼만 진달래는 개나리와 함께 봄을 알리는 대표적인 나무다. 한국의 산 어디에서나 쉽게 볼 수 있을 만큼 널리 퍼져 있지만, 제대로 만끽하려면 군락지를 찾아야 한다. 연분홍색 진달래꽃은 집합될수록 강력하다. 흐드러지게 핀 진달래꽃 군락지는 봄날을 환희의 아우성으로 물들이기에 충분하다. 수도권에서 봄철 꽃축제의 백미 중 하나는 인천 강화도 고려산 진달래축제다. 문화재의 고장인 강화군은 축제가 많기로 유명하지만, 진달래축제만큼 관심을 끄는 것은 없다. 전국적으로도 명성이 퍼져 매년 이맘때면 무르익어 가는 봄의 정취를 맛보려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올해로 8회째인 이 축제는 오는 12일부터 26일까지 고려산 일대에서 열린다. 다른 지역의 진달래축제가 대개 평지에서 개최되는 것에 비해 강화 진달래축제는 해발 436m 정상에서 열린다. 고려산 정상 앞 비탈에는 잡목이 없이 빽빽하게 들어선 진달래가 군락을 이룬다. 정상에서 능선 북사면을 따라 355봉까지 약 1㎞를 연분홍으로 물들인다. 마치 연분홍 안개가 피어오른 듯하다고 할까. 고도에서 꽃이 피기 때문에 더욱 진한 색깔의 잔달래를 감상할 수 있다. 특히 축제 기간에는 꽃의 색도나 크기가 절정을 이룬다. 도시의 복잡함과 스트레스로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주기에 부족함이 없다. 꽃 감상뿐만 아니라 눈을 들어 북쪽으로 방향을 돌리면 북한 개성의 송악산이 선명한 자태를 드러낸다. 진달래 군락이 배치된 형상을 보면 장소에 따라 삼각형 또는 역삼각형을 이뤄 마치 사람이 일부러 심어 놓은 듯하다. 면적도 30만㎡에 달해 전국적으로 유명한 산에 있는 진달래 군락과 비교하면 규모에서 압도한다. 이러한 위용 덕분에 매년 축제 기간에 10만∼15만명이 다녀간다. 정상 능선에는 나무로 만들어진 등산로가 있어 이 길을 걸으며 편하게 진달래 군락을 감상할 수 있다. 꽃을 좀더 가까이서 보려면 등산로 곳곳에 조성된 샛길을 이용하면 된다. 이곳에는 포토존도 있어 추억을 담기에 안성맞춤이다. 때문에 연인과 가족이 함께하는 봄나들이 장소로 인기를 끌고 있다. ●19~21일 꽃 활짝 예상… 올해 20만명 찾을 듯 지난해 진달래축제에 참석했던 유모(36·인천 연수동)씨는 “400m가 넘는 고려산 천지를 분홍색으로 수놓은 듯해 울림이 컸다”면서 “올해도 가족과 함께 찾아가 지친 마음을 달래고 인근 관광지도 둘러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화군 관계자는 “고려산 진달래축제는 수도권 주민들이 쉽게 방문할 수 있는 거리에 있어 날이 갈수록 많은 사람이 찾고 있다”면서 “올해는 방문객이 20만명이 되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화도는 위도가 높아 다른 곳보다 진달래가 조금 늦게 피는데 올해는 오는 19∼21일쯤 꽃이 만개할 것으로 보인다. 진달래 군락지로 가는 코스는 다양하다. 대략 5가지로 분류된다. 1코스는 백련사~군락지, 2코스 청련사~군락지다. 또 3코스 고비고개~군락지, 4코스 적석사~군락지, 5코스 미꾸지고개~군락지다. 빠르고 편하게 오르려면 1코스를 택해야 한다. 48번 국도변에서 출발해 백련사를 거쳐 정상에 이르는 코스로, 축제 기간에 찾는 관광객들은 대개 이 길을 택한다. 대신 교통혼잡과 포장도로를 통해 산을 오르는 밋밋함을 감수해야 한다. 번잡함을 피하려면 2코스나 3코스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4코스와 5코스는 군락지까지 가는 길이 2배가량 길다. 고려산 진달래축제는 등산을 겸한다는 장점이 있다. 제대로 등산을 즐기려면 고촌4리에서 진달래 군락지로 오르는 길을 권하고 싶다. 마을회관부터 동네 길을 걷다가 인가가 드문 지점부터 시작되는 등산로를 통해 정상으로 오르면 된다. 그곳에서 진달래를 감상한 뒤 서쪽 낙조봉으로 이어지는 4㎞가량의 능선을 타면 색다른 묘미를 느낄 수 있다. 오솔길로 된 이 등산로는 주변 경관이 아기자기한 데다, 정상 군락지만은 못하지만 길 좌우에 진달래가 풍성하게 피어 있다. 능선을 오르내리는 경사 또한 적어 마치 둘레길을 걷는 듯한 느낌을 준다. 능선 중간에는 21기의 고인돌군(群)이 있어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이곳 고인돌은 우리나라 고인돌의 평균 고도보다 200여m 높은 곳에 있어 이채롭다. 옛날에는 기중기 같은 중장비가 없었는데 어떻게 수톤에 달하는 돌을 이곳으로 옮겼는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낙조봉에 오르면 교동도 일대의 강화 앞바다, 영종도 등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바다와 이어지는 한강, 임진강, 예성강 등도 한눈에 들어온다. 낙조봉에서 적석사 쪽으로 내려가면 우리나라 3대 낙조 조망대인 낙조대가 나온다. 동해안 정동진의 반대쪽에 있다고 해서 ‘정서진’으로도 불린다. 여기서 바라보는 서해 석양은 ‘강화 8경’ 가운데 으뜸으로 꼽힌다. ●4코스에 고인돌 21기… 국내 3대 낙조 조망대도 진달래축제와 관련된 부대 행사는 하점면 부근리에 있는 고인돌공원에서 열린다. 특히 이번부터는 행사의 주관을 민간에 위탁해 다채로운 행사를 예고하고 있다. 관련 프로그램으로는 진달래분재 전시, 진달래화전 만들기, 진달래 엽서전 등의 체험전과 아마추어 밴드를 중심으로 한 버스킹 페스티벌, 먹거리장터 등이 준비돼 있다. 강화도 농·특산물을 판매하는 부스도 운영된다. 강화군은 축제 기간에 교통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임시버스를 배치하고 임시주차장 9곳도 운영할 계획이다. 진달래축제를 찾은 김에 강화도에 산재한 볼거리와 먹거리를 섭렵하는 것도 또 다른 포인트다. 강화해안도로는 문화재를 끼고 형성돼 있어 드라이브 자체가 문화재 관람이다. 강화읍 대산리~길상면 섬암교 구간(21.1㎞)으로 조선 말 외적의 침입에 대비해 지은 덕진진, 초지진, 갑곶돈대, 용진진, 광성보, 연미정 등을 선을 잇듯이 연결한다. 강화읍 풍물시장은 할머니들이 산에서 캐온 봄나물과 각종 농작물이 풍성해 옛날 장터를 연상시킨다. 아르미애월드(불은면 삼성리)는 강화약쑥 테마공간으로 다양한 약쑥 제품을 팔고 약쑥을 이용한 체험장, 도자기체험실 등을 운영한다. ●석모도·초지리 매화마름 군락지도 찾아볼 만 최고(最古)의 절인 전등사와 보문사도 찾아볼 만하다. 전등사는 381년(고구려 소수림왕 11년)에 건립돼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절로 알려졌다. 보문사는 외포리 선착장에서 여객선으로 10여분 거리에 자리잡은 석모도에 있는데 우리나라 3대 기도성지로 꼽힌다. 강화갯벌은 독일·네덜란드 연안 갯벌과 함께 세계 5대 갯벌로 평가된다. 저어새, 노랑부리백로, 검은머리물떼새 등 세계적인 희귀 조류의 서식지다. 초지리 매화마름군락지는 국내에서 가장 작은 람사르습지(3000㎡)로 멸종 위기에 처한 매화마름을 보호하기 위해 한국내셔널트러스트가 조성했다. 볼거리의 궁합은 먹거리다. 강화도의 상징이 땅에서는 인삼, 순무라면 바다에서는 밴댕이다. 남쪽에서부터 연안을 따라 올라오는 밴댕이는 맛이 광어, 우럭에 뒤지지 않는 데다 값도 저렴하다. 갯벌장어는 갯벌을 막아서 만든 어장에서 생산된다. 흙냄새와 비린내가 거의 없는 데다 고소하고 담백한 맛은 양식장어와 비교할 수 없다. 자연산보다 맛이 있다는 평가도 있다. 육질과 맛을 비교할 때는 소금구이로 확인해야 한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김경운 기자의 맛있는 스토리텔링] 피부 미인 그녀 순대 마니아?

    [김경운 기자의 맛있는 스토리텔링] 피부 미인 그녀 순대 마니아?

    오래전부터 동양에선 순대를, 서양에서는 소시지를 즐겨 왔다. 누가 먼저라고 할 것도 없이, 그대로 먹기 어려운 육고기의 잡육을 양념과 함께 잘게 다져 기름진 맛이 풍부한 창자 속에 넣어 만들었다. 미리 만들어 두었다가 순대는 물에 삶거나 찌고, 소시지는 훈제를 했을 뿐이다. ●고구려인도 먹은 순대, 단백질·비타민·철분 가득 순대는 돼지고기 창자를 소금과 밀가루로 깨끗이 빨아 잡내를 제거한 뒤 겉과 속을 뒤집어 표면을 매끈하게 만든다. 여기에 두부, 숙주나물, 찹쌀과 각종 향신료를 다져 돼지 피와 함께 넣는다. 순대를 가마솥에 찌면 기름기가 자르르 도는 표면에다, 안의 소에는 적당히 간이 배어들고 선지는 녹말풀처럼 차지게 엉겨 붙어 감칠맛을 더한다. 고기의 단백질과 채소의 비타민, 찹쌀의 탄수화물, 선지의 철분까지 갖췄으니 술안주로나 피부 미용에 좋지 않을 수가 없다. 순대에 쓰이는 돼지 창자로는 작은 크기의 소창이 많이 쓰인다. 서울이나 중부 지방에선 순대에 찹쌀과 당면을 주로 넣는다. 풍부한 식감은 덜하지만 깔끔한 맛을 낸다. 소창의 아래에 대창이 있는데, 아바이 순대 등은 김밥 둘레보다 더 굵은 대창을 쓴다. 기름기가 많고 더 쫄깃해 추운 함경도에 어울릴 것이다. 그 아래에 막창이 있는데, 껍질이 더 두껍다. 대구 등지에선 술안주로 막창 구이의 씹는 맛을 즐긴다. 북방 음식인 순대의 원형은 찹쌀과 맵쌀을 가득 넣은 아바이 순대일 것이다. 충남 병천은 조선 때 한양을 향한 길목으로서 5일장이 번성하고, 1960~70년대 대규모 양돈장이 주변에 들어서면서 순대가 발달했을 것이다. 병천 순대는 소창에 채소와 돼지 피를 풍부하게 넣고 약간 길게 잘랐다. 경기 백암도 병천과 비슷한 환경에서 역시 순대와 국밥이 발달하게 된다. 백암 순대는 특이하게 소창에 돼지 피 대신에 소 피를 넣었고 채소를 많이 쓴다. 이 때문에 순대의 표면이 흰색이다. 그러나 일부 식객들이 우리 3대 순대로 아바이 순대, 병천 순대, 백암 순대를 꼽는 것에는 동의하기 어렵다. 순대는 추운 북쪽에서 남쪽으로 전해진 음식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제주는 영 다르다. 순대를 서울이나 중부 지방에서는 후춧가루를 뿌린 소금에, 호남에선 초고추장에, 또 영남에선 막장(양념 된장)에 찍어 먹는다. 비슷한 순대인데 이렇게 찍어 먹는 기호가 다르기도 쉽지 않다. 반면 제주에서는 순대 옆에 간장이 있어야 한다. 중국 만주 지역에서도 아바이 순대를 양파가 들어간 간장과 함께 먹는다. 혹시 제주에 정착한 고구려인들이 순대를 간장에 찍어 먹던 관습이 지금도 남아 있는 것은 아닐까. ●소시지도 전통 간식… 비엔나·프랑크 질감 달라 고기 내장에 잡육을 넣은 순대나 소시지는 상당히 많은 나라의 전통 음식이다. 인류에게 이만한 간편식과 보양식도 없었기 때문일 것이다. 소시지 역시 순대와 마찬가지로 고기의 소창이나 대창 속에 양념한 잡육을 갈아 넣은 뒤 언제든 편하게 먹었던 음식이다. 우리가 아는 독일의 프랑크 소시지는 속 알갱이를 굵게 했고, 오스트리아의 비엔나 소시지는 그 속에 곱게 갈아 더 부드러운 양고기를 넣었다. 요즘 프랑크 소시지는 잡고기 케이싱(먹을 수 있는 껍데기)으로 길게 만들어 비엔나 소시지와 다른 모양이다. 우리나, 서양인이나 먹는 게 별반 다른 게 없다는 생각이 든다. kkwoon@seoul.co.kr
  • [서울광장] 작당 정치와 심판의 계절/박홍환 논설위원

    [서울광장] 작당 정치와 심판의 계절/박홍환 논설위원

    20대 국회의원 총선거는 채 2주가 남지 않았다. 꼭두새벽부터 후보들의 선동적인 외침이 귓전을 때린다. “야당을 심판해야 위기를 극복합니다.” “8년의 경제 실정을 반드시 심판해야 합니다.” “기득권 정치를 타파하지 않는다면 미래가 없습니다.” 심판론으로 거리는 뒤죽박죽이다. 하지만 후보들의 외침은 허공을 바라볼 때만큼이나 공허하다. “목소리 큰 사람이 이기는 것이냐”는 비아냥, “그 나물에 그 밥”이라는 조롱, “또 속아야 하나”라는 자괴, 행인들은 한마디씩 독백하며 발길을 재촉할 뿐이다. 불신과 혐오는 지긋지긋한 파벌·작당 정치의 업보다. 대통령에게 미운털 박힌 유승민 의원을 죽기 살기로 찍어 낸 새누리당 진박(眞朴)들의 행태는 당의 정체성을 명분으로 내걸었음에도 환영받지 못했다. 운동권당을 일신하겠다는 김종인 대표의 시도에 태클을 걸었던 더불어민주당 친문(親文) 세력의 작당 또한 마찬가지다. 제3세력을 자처한 국민의당 역시 파벌과 작당의 정치에서 자유롭지 않아 보인다. 대표실 앞에 큰 대자로 드러누운 한 낙천자는 친안(親安) 세력화를 경고하기도 했다. 대의정치에서 파벌과 작당은 당연할 것일 수도 있다. 100년도 훨씬 전인 20세기 초입에 중국의 지성 량치차오(梁啓超)도 이미 진단한 바다. “현재 각 입헌국은 의회정치를 하고 있지만 이것이 어찌 다수에 의해 결정되는 것인가? 엄정하게 보자면 그것은 진정한 다수가 아니라 정당의 영수 몇 명의 뜻에 따르는 것이 아닌가? 다수 정치는 그냥 말에 불과할 따름이다.” 정치를 생물에 비유하고, 생물은 진화한다는 전제에서 얘기해 보면 우리 정치는 진화는커녕 의회주의 선진국의 한 세기 전 수준에 머물러 있는 셈이다. 실제 유권자들이 뽑은 300명의 국회의원 가운데 자기 목소리를 내는 이는 겨우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다. 대부분의 금배지들은 국민의 뜻과는 관계없이 주군의 심기가 최우선이다. 주군의 눈 밖에 난 동료는 아무리 능력이 출중해도 ‘같은 색’을 허용하지 않는다. 파벌로 똘똘 뭉쳐 작당하니 입장을 담은 색다른 목소리가 나올 리 없다. 일부 진박 후보들의 대통령 매명(賣名) 선거운동은 도를 넘어서고 있다. 대통령을 복사하면 자기가 나올 것이라며 대통령의 분신을 자처하질 않나, 대통령을 십자가를 지고 언덕을 오르는 예수에 비유하기까지 했다. 이쯤 되면 표를 주는 사람이 대통령인지, 국민인지 분간조차 안 된다.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이런 후진적 유세가 통한다는 게 놀랍다. 집권당 원내대표까지 지낸 유 의원은 사실상 쫓겨나면서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고 외쳤다. 정치 실상은 그렇지 않다는 의미일 것이다. 태양을 좇는 해바라기는 해가 지면 고개를 숙이기 마련이다. 총선이 끝나면 레임덕은 피할 수 없다. 그때도 진박 세력이 대통령 이름을 팔고 다닐지는 두고 볼 일이다. 2000여년 전 공자는 제자들과의 대화에서 정치를 바르게 하는 것(政者正也)이라고 정의했다. 항상 바른 데에다 몸을 두고, 충심으로 남을 바르게 하는 데 힘쓰는 것이라고 했다. 게으름 피우지 않고 자신과 남을 바르게 하는 것이라고 가르쳤다. 언뜻 쉬울 것 같지만 어려운 일이다. 이미 자포자기한 ‘n포세대’ 청년들은 ‘헬조선’을 부르짖으며 이 땅에 대한 기대를 거두고 있다. 절망의 정서가 사회 구석구석에 퍼져 가고 있다. 바른 구성체라고 할 수 없다. 정치가 파벌과 작당에만 몰두하느라 제 역할을 못하는 탓이다. 정치가 스스로 바로 서지 못한다면 국민이 바로 세워 줄 수밖에 없다. 바야흐로 심판의 계절이다. 선거 때에만 국민에게 굽실대는 가짜 정치인들을 똑바로 가려 내야 한다. 그래야 진영과 파당으로 날을 새우는 여당, 분열과 갈등에 이골이 난 야당을 바로 세울 수 있다. 친소 관계나 지역 연고에 끌리고, 교묘한 말과 알랑거리는 얼굴에 현혹돼 잘못된 선택을 답습해 온 어리석음에서 깨어나야 한다. 현대사회에서 무력을 사용하지 않는 한 주권재민을 실현하고 실감할 수단은 선거뿐이다. 그 어떤 정치세력도 선거라는 관문을 통과하지 못한다면 정통성을 부여받지 못한다. 아무리 현실이 절망스럽다 해도 선거를 외면해선 안 되는 이유다. 심판의 계절, 유권자의 힘을 똑똑히 보여 줄 때다. stinger@seoul.co.kr
  • 1호 공약 4당 4색… ‘그 나물에 그 밥’ 벗어났다

    새누리 ‘U턴 경제특구’ 설치 제조업 강화 높은 점수… 특혜 논란 더민주 ‘하위 70% 노인 연금’ 고령화 적절 대안… 조세 저항 우려 국민의당 ‘공정경제 히든챔피언’ 미래 먹거리 제시… 이행 방법 부족 정의당 ‘내 월급이 오르는 경제’ 알기 쉬운 목표… 재원 마련 어려워 4·13 총선에서 주요 정당들이 전면에 내세운 ‘1호 공약’이 당별로 차별화된 것으로 평가됐다. 과거 총선에서 각 당의 공약이 ‘그 나물에 그 밥’식으로 유사했던 데서 벗어난 것으로 이번 총선에서 유권자들이 주요한 선택 기준으로 삼을 만하다. 31일 서울신문이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와 공동으로 각 당의 20대 총선 ‘1호 공약’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새누리당의 ‘U턴 경제특구’ 설치 공약은 제조업 강화라는 측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주요 산업단지에 U턴 특구를 설치해 해외 진출 기업의 국내 정착을 유도할 경우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이 기대된다. 다만 ‘특혜 논란’이 불거질 수 있고 특구 조성을 위한 재원 조달 방안이 불투명하다. 인센티브 제공만으로 해외 진출 기업이 국내로 U턴할지 불확실하며 기업이 선호하는 산단 내 토지가 제한적인 점도 극복해야 할 요인이다. 더불어민주당의 ‘소득 하위 70% 노인 기초연금 30만원 균등 지급’ 공약은 100세 시대를 맞아 노인 빈곤 문제를 개선할 수 있는 시의적절한 대안으로 평가된다. 다만 재정·복지·조세 개혁을 통해 재원을 조달할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사회적 논란을 불러올 수 있다. 6조 4000억원에 이르는 추가 재원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조세 저항도 우려된다. 경제적 여유가 있는 노인들까지 지급 대상에 포함시킬지를 놓고 의견이 갈릴 수도 있다. 국민의당의 ‘공정경제 히든챔피언 육성’ 공약은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한 수단으로서 공정경제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그러나 대·중소기업 간 공정거래, 중소기업 경영환경 개선 등에 대한 구체적인 이행 방법이 없다. 단순 규제만 필요한 것으로 인식해 재원 문제는 빠져 있다. 중소기업 육성 등 불공정한 경제구조를 바꿔 신성장산업을 육성할 수 있는지도 미지수다. 정의당의 ‘내 월급이 오르는 경제’ 공약은 국민 평균 월급 300만원, 최저임금 1만원 등 알기 쉬운 목표치를 제시했다. 정책 체감 지수를 높일 수 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다. 그러나 최고임금법과 최저임금법 등 입법 과정에서 정부와 기업 등 다양한 이해가 충돌할 우려가 크다. 정부와 기업의 지출 확대를 전제로 한 만큼 재원 마련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잊고 산 결핵, 면역력 떨어지면 찾아와요

    잊고 산 결핵, 면역력 떨어지면 찾아와요

    황순원의 소설 ‘소나기’ 속 소녀는 소나기를 흠뻑 맞고 그만 병이 악화돼 “내가 입던 옷을 그대로 입혀서 묻어 달라”는 잔망스러운 유언을 남기고 떠났다. 가을날 소나기가 소녀를 시름시름 앓게 했지만 죽음으로 이끈 건 결핵이었다. 푸치니의 오페라 ‘라 보엠’의 여주인공 미미, 베르디의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의 여주인공 비올레타도 애절한 사랑을 하다 결핵으로 숨을 거뒀다. 창백한 피부에 당장에라도 쓰러질 것 같은 가냘픈 몸이어야 ‘비련’에 어울리다 보니 결핵 환자의 모습이 병적인 아름다움으로 미화돼 다양한 장르의 예술작품의 단골 소재가 됐다. 결핵은 문인의 병이기도 했다. 이상, 김유정, 나도향, 채만식 등 한국 문단을 대표하는 상당수 문인이 결핵 투병을 했다. 하지만 결핵은 비련의 여주인공과 문인이 앓는 ‘낭만적’ 질병만은 아니다. 문인 가운데 유독 결핵 환자가 많았던 건 가난과 흡연, 잦은 음주 때문이다. 손현진 질병관리본부 에이즈·결핵관리과 연구관은 “결핵은 대체로 폐에 생기는데 흡연은 폐의 면역 기능을 떨어뜨리며 알코올 중독, 당뇨병, 스트레스, 영양 결핍 등 면역을 떨어뜨리는 모든 요인이 결핵 발병과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질병관리본부가 집계한 결핵 환자 통계를 보면 지난해 신규 환자 수는 남성 1만 8695명, 여성 1만 3486명으로 남성 환자가 여성보다 1.4배가량 많다. 손 연구관은 “남성의 높은 흡연율, 군대에서의 집단생활 등이 결핵 발생률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결핵균에 감염됐지만 아직 증상은 나타나지 않은 잠복결핵자라도 면역력이 강하면 결핵으로 발병하지 않는다. 문인뿐만 아니라 못 먹고 못살았던 그 시절 가난한 이들은 결핵을 앓았다. 그래서 결핵을 다른 말로 ‘가난의 질병’이라고도 부른다. 1965년만 해도 결핵 발생률은 인구 10만명당 5100명이었다. 2000년대 들어서야 인구 10만명당 100명 수준으로 떨어졌다. 결핵에 걸리면 객혈, 호흡곤란, 무력감과 피곤함, 미열·오한 등의 발열 증상이 나타난다. 감기나 폐렴, 폐암, 기관지천식,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등 호흡기 관련 질환과 증상이 비슷하다. 다른 점이 있다면 식욕이 떨어지면서 체중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는데, 결핵에 걸린 예술작품 속 여성들이 하나같이 여윈 몸을 한 것은 이 때문이다. 결핵은 대체로 폐에 생긴다. 기침이 2주 이상 지속되고 열이 나며 기침 증상이 밤에 더 심해지면 폐결핵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다만 결핵 발병 부위에 따라 신장결핵이면 혈뇨가 나타나고 배뇨 곤란·잦은 요의(尿意) 등 방광염과 비슷한 증상을 동반하기도 하며, 척추결핵은 허리 통증, 결핵성 뇌막염이면 두통·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어 증상만 가지고 결핵 종류를 판단하기는 어렵다. 정부는 결핵을 예방하기 위해 2017년부터 고등학교 1학년 학생과 40세 성인을 대상으로 잠복결핵 검진을 의무화하기로 했다. 결핵 환자 돕기 기금을 마련하기 위한 ‘크리스마스실’이 기억 저편으로 밀려난 것처럼, 못 먹고 못살던 시대의 전유물로 여겼던 결핵도 잊힌 지 오래지만 없어진 질병은 아니다. 2015년 기준 국내 신규 결핵 환자 3만 2181명,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결핵 발생률 1위(10만명당 86.0명)란 통계가 말해 준다. 그냥 1위도 아니라 결핵 발생률이 2위인 포르투갈(10만명당 25.0명)보다 무려 3배 이상 많은 압도적 1위다. 북한의 결핵 환자는 세계보건기구(WHO) 추산 10만명당 442명(2014년)이다. 우리나라에 유독 결핵 환자가 많은 것은 6·25전쟁 때문이다. 전쟁 전후 결핵이 많이 발병했고, 피란 생활을 하며 감염되기 쉬운 환경에 노출됐다. 콩나물시루 교실에서 공부하고 군대에서 집단생활을 하면서 결핵균이 더 많이 전파됐고, 이렇게 감염된 이들이 노년기 들어 발병하며 2차 감염을 일으키고 있다. 결핵은 꾸준한 치료가 중요하다. 결핵 치료를 시작해 2주 정도 약을 복용하면 대개 전염력은 사라진다. 그러나 결핵균은 증식 속도가 무척 느려 최소 6개월 약을 복용해야 하며, 복용을 마음대로 중단하면 아직 죽지 않은 결핵균이 다시 증식해 재발하게 될 위험이 크다. 또 기존 약제에 내성을 가진 다제내성결핵으로 악화할 가능성이 있다. 1차 치료는 6개월이지만, 다제내성결핵의 치료 기간은 2년이며 부작용이 많아 매우 힘들고 치료 성공률도 50~60%에 불과하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제철 주꾸미의 유혹, 주말 서천여행 어때요?”

    “제철 주꾸미의 유혹, 주말 서천여행 어때요?”

     ‘가을 낙지, 봄 주꾸미’라는 말에서 보듯 봄에 맛이 드는 주꾸미철이 왔다. 겨우내 살을 찌운 주꾸미가 미식가들의 입맛을 사로잡는 것. 살이 오른 알백이 주꾸미가 잡히면서 서천 일대가 다시 술렁거리고 있다. 가장 알리는 마량 동백나무숲의 동백꽃들도 일제히 꽃망울을 터트리기 시작했다.  서천의 마량항과 홍원항은 전국에서 주꾸미 어획량이 가장 많은 곳으로 손꼽힌다. 때맞춰 26일부터 4월 8일까지 마량항 일원에서는 제17회 동백꽃·주꾸미 축제(사진)가 열린다.  축제를 앞두고 막바지 준비에 한창인 홍성돈 축제추진위원장은 “마량항 앞바다의 갯벌은 미네랄이 풍부해 주꾸미의 맛이 일품”이라면서 “몸에도 좋은 영양분을 한가득 담은 서천 주꾸미를 한번 맛보면 그 맛을 잊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3~4월이 제철인 주꾸미는 ‘바다의 봄나물’이라 불릴 정도로 식감이 좋고 영양 또한 탁월하다. 원기회복에 좋은 타우린이 낙지의 2배, 문어의 4배, 오징어의 5배인 100g 당 1597㎎이나 들어 있다. 타우린은 혈중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 농도를 낮춰 주며 신진대사를 활성화하고, 시력 회복에도 도움을 준다고 알려져 있다.  축제기간 중 볼거리와 즐길거리도 다양하다. 서천군 관계자는 “연인끼리 마량항을 거닐며 즐기는 보물찾기 이벤트는 어린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게 할 것이고, 포구에서는 어부들의 깜짝 경매로 뜻밖의 행운을 잡을 수도 있다”면서 “아이들을 위해 ‘어린이 주꾸미 소라낚시’ 같은 이벤트도 중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런가 하면 연간 100만여 명이 찾는 국립생태원과 푸르른 송림 위 하늘길을 걷는 장항스카이워크, 해양자원의 보고인 국립 해양생물자원관 등 인근 관광지 또한 놓칠 수 없는 서천여행의 진수. 여기에 서해에서 가장 아름답다고 알려진 동백정의 일몰은 덤이다.  ‘잘 먹는 것이 곧 보약이다’(약식동원·藥食同源)는 말처럼 제철에 나는 음식은 우리 몸에 더할 나위없는 보약이 될 수도 있다. 어느새 다가온 봄, 몸과 마음에 활력을 가득 채워주는 제철 주꾸미와 동백꽃으로 눈과 입의 호사를 누려보는 것은 어떨까. 인터넷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포토] 봄에는 삼색 나물밥으로 식사를…

    [서울포토] 봄에는 삼색 나물밥으로 식사를…

    롯데마트는 봄내음 가득한 삼색 나물밥을 출시해 서울역점에서 선보이고있다.안주영 기자jya@seoul.co.kr
  • [서울포토] “봄내음 가득한 삼색 나물밥 드세요”

    [서울포토] “봄내음 가득한 삼색 나물밥 드세요”

    롯데마트는 봄내음 가득한 삼색 나물밥을 출시해 서울역점에서 선보이고있다.안주영 기자jy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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