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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南男마음 흔들고… 北女 북으로

    ‘37억 아시아의 축제’에 참가했던 291명의 북한 응원단은 “다시 꼭 만나자.”는 기약없는 작별인사를 뒤로한 채 15일 부산 다대포항을 떠났다. 18일 동안의 짧은 체류기간이었지만 미모의 ‘북녀(北女) 응원단’은 화려한 패션과 율동으로 가는 곳마다 화제를 뿌리고 다녔고,경기장에서는 남북이 하나가 돼 서로를 응원하는 감동의 순간을 잇따라 연출해 내기도 했다.하지만 분단에 따른 특수상황으로 북한 응원단과 시민들 사이에 쳐진 ‘인의 장막’으로 인해 속내를 드러낸 대화를 나눌 수는 없었다. 부산땅에 도착한 며칠 동안 이들은 남측에 대한 느낌과 소감에 대해 한결같이 “환대해줘서 고맙다.”,“빨리 통일을 이루자.”는 등 판에 박힌 말을 했으나 이날 ‘이별의 다대포항’에서는 어느 정도 속내를 드러냈다.북한 응원단의 소회를 모아 간추린다. ◆소감은. 응원단원 리성애씨는 “우리의 응원에 대해 남조선 인민들이 함께 응원을 해줘 힘든 줄 몰랐다.”면서 “역시 같은 핏줄이라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하게 됐다.”며 작별을 아쉬워했다.취주악단 지휘자인 정명선씨는 “6·15공동선언의 정신에 따라 이번 부산아시안게임에서 한 민족이 단결해 응원을 펼쳐 기쁘다.”면서 “이 기회를 살려 조국 통일을 보다 앞당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응원단장인 리명원(김일성 사회주의청년동맹 비서)씨는 이날 고별사에서 “동포애로 따뜻하게 맞아 준 부산시민과 남녘 동포 여러분들께 깊은 사의를 표한다.”면서 “경기장에서의 공동응원의 우렁찬 함성은 우리 가슴에 영원히 새겨질 것”이라며 감사의 말을 전했다. ◆가장 기억에 남았던 순간은. 환송행사 내내 대형 한반도기를 힘차게 흔든 남자 응원단원 최성철씨는 “함봉실과 이봉주 선수가 마라톤에서 함께 금메달을 딴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면서 “뛰어난 능력을 가진 우리 민족이 함께 힘을 합치면 못할 게 없습네다.”라고 힘주어 말했다.한 중년여성 응원단원은 “남쪽 경기장에서 아리랑응원단 등 남쪽 동포들과 함께 단일기 아래 ‘조국통일’을 외치며 응원했던 게 가장 기억에 남는다.”면서 “다음에 북쪽에서 경기를 갖게 되면 다시 한번 어울려 ‘우리는 하나’를 불렀으면 좋겠다.”고 기원했다. 여성응원단원 김송애씨는 “그동안 경기장뿐 아니라 여기 다대포항에 매일 나와 우리를 환대해 준 남쪽 동포들을 결코 잊을 수 없을 것 같다.”면서 “남쪽 선수들이 북쪽에 오면 만사를 제치고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응원단의 미모가 빼어나다는 말을 많이 하는데. 북한 응원단의 리더 리유경씨는 “여성 응원단 얼굴이나 찍고 짧은 치마 입은 거나 보여 주고 그게 무슨 보돕네까?”라며 “조국 통일을 앞당길 수 있는 기사를 좀 더 써달라.”며 주문했다.여성응원단원 황윤미씨는 “임수경씨가 올라왔을 때 우리가 열광한 것은 미모 때문이 아니었다.”며 “우리는 응원하러 왔지 얼굴을 뽐내려고 온 게 아닌데 남쪽 언론들이 너무 얼굴에만 신경쓴다.”며 꼬집었다. ◆아쉬웠던 점은. 한 남성 응원단원은 “(남쪽에) 내려오기 전에는 동포들을 많이 만나볼 줄 알았지만 (통제가 심해) 제대로 인사 한 마디 못해봤다.”면서 “함께 터놓고 이야기 할 시간이 없어 못내 아쉬웠다.”고 말했다.만경봉호의 한 요리사는 “남쪽음식이 ‘서양식’이 많이 들어가 입에 맞지 않았다.”면서 “역시 조선 민족은 맵고 짠 김치와 남새(나물)를 먹어야 힘을 쓰지 않겠느냐.”며 서구화된 남쪽 음식에 대해 촌평했다. 한 여성응원단원은 “남한사람들은 왜 찢어진 바지를 입고 머리에는 물을 들이고 다닙네까.”라고 말해 신세대의 몸치장에 불만을 드러냈다.또 부산시내 상점들의 외래어 간판을 보며 “여기는 조선땅이 아닌 것 같다.”고 꼬집기도 했다. 응원단원 리성희(여)씨는 “공기가 탁하다.”며 북에서 갖고 온 ‘금강산샘물’을 마셨다. ◆남쪽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북측 취재단의 림경수 기자는 “오늘 환송식 자리에 모인 여러분들을 보니 통일조국의 앞날이 밝다.”면서 “통일되면 부산을 꼭 다시 찾겠다.”고 말했다.림 기자는 “북남이 하나돼 꼭 조국 통일을 이뤄내자.”고 당부했다.정명선씨는 “비록 지금은 우리가 부산을 떠나지만 남쪽 동포들이 우리와 함께 외쳤던 ‘조국은 하나다.’라는 말을 잊지 않고 살았으면 좋겠다.”며 “나도 응원단이 준 한반도 배지를 간직하면서 언제까지나 동포애를 잊지 않고 살아가겠다.”고 작별을 못내 아쉬워했다. 부산 조현석 황장석 이두걸기자 hyun68@
  • 오매, 가을산이 불타네! - 단풍 절경 점봉산

    단풍 하면 으레 설악산이나 북한산,내장산을 떠올리기 마련.하지만 자칫 잘못하면 등산로마다 발디딜틈 없이 들어찬 등산객들 때문에 단풍 아닌 ‘인풍(人風)’에 휩쓸리기 십상이다. 비교적 덜 알려졌지만 이들 산 못지 않은 단풍의 비경을 갖춘 곳이 적지 않다.강원도 인제군 기린면 설악산 남쪽에 숨어 있는 점봉산(1424m)도 그중 하나다. 점봉산 단풍이 특히 아름다운 것은 기암괴석이 늘어선 70리 물길의 진동계곡과 어우러져 있기 때문.진동계곡은 기린면 현리에서 우회전해 포장과 비포장길을 오르면서 계속된다.10월로 접어들면서 계곡 양편은 이미 불붙기 시작했다. 타오르는 불길이 투명한 계곡물에 비치는 듯한 이곳 단풍은 그야말로 한편의 마술을 보는 듯하다.중순 이후 단풍이 지기 시작하면 마치 도화지에 물감으로 꾹꾹 찍어낸 듯한 나뭇잎들이 계곡물을 점점이 물들이며 떠내려온다. 계곡 중간 쯤 오르면 소가 날아갈 정도로 바람이 세게 분다는 ‘쇠나들이’가 나온다.3만여평의 억새밭이 장관을 이루는 곳이다.쇠나들이를 지나면 겨울철 눈이많이 내리기로 유명한 설피밭이다.여기서부터는 차를 세워놓고 오솔길을 따라 걸어야 한다. 오솔길은 하늘과 땅,좌우 모두 단풍으로 둘러싸인 ‘단풍터널’이다.길 옆으로는 계속물이 바위 사이를 부서지듯 하얀 포말을 그리고 흘러내린다. 이렇게 30분 정도 걸어 오르면 계곡 최상류,해발 900m에 자리한 강선마을이 모습을 내민다.5가구 10여명의 주민이 약초와 산나물을 뜯으며 사는 곳.자동차는 물론 전기도 들어오지 않는 오지 중의 오지다.강선마을에 오르기 전만나는 8각형 통나무집 ‘설피산장’(033-463-8153)도 이곳 단풍만큼이나 운치 있다. 강선마을에서 1시간 정도 산행을 하면 ‘생태의 보고’로 불리는 곰배령,여기서 다시 2시간 정도 오르면 점봉산 정상에 다다른다.정상에 오를수록 단풍 색깔은 짙어지고,가을은 그만큼 깊어만 간다. 서울 방면에서 진동계곡에 가려면 양평∼홍천∼인제를 거친다.인제읍을 지나 2㎞쯤 가다가 우회전해 현리 방면으로 가는 31번 국도를 탄다.28㎞쯤 달리면 기린면 소재지인 현리다.현리교 삼거리에서 좌회전해 계속직진하면 진동계곡이 시작된다.‘꽃피는 산골’(033-463-7397)등 민박집들이 도로 인근에 군데군데 자리하고 있다. ◆ 기타 숨은 단풍명소 한국관광공사가 추천한 명지산 가리산 추월산 적상산이 가볼 만하다. =수도권에서 멀지 않으면서도 형형색색의 단풍터널을 따라 산행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생태계 보존지역 및 군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색상이 다양한 단풍이 잘 보존돼 있다.특히 계곡을 따라가는 익근리계곡∼승천사∼명지폭포의 단풍이 압권이다.문의 가평군 문화관광과(031-582-0088). 단아한 단풍을 만날 수 있는 산이다.특히 단풍색깔을 담고 흐르는 용소계곡 물줄기를 따라 여유로운 트레킹을 즐기면서 가을 정취를 느낄 수 있다.산행코스는 가리산휴양림∼무쇠말재∼정상∼가삽고개로 이어진다.문의 가리산자연휴양림(033-433-6200),홍천군 경제관광과(033-430-2544). 글자 그대로 가을산이고 달빛산이다.산 아래 거울처럼 맑은 담양호가 자리하고 담양호 너머엔 금성산성과 강천산이 있다.관리사무소 주차장에서 시작해 다시 내려오는 코스는 3시간 정도 걸린다.이중 담양댐에서 시작해 관리사무소를 지나 월계리까지,그리고 용치리 너머 용연리까지 이어지는 길은 넘실거리는 호수물과 선명한 단풍이 잘 어우러지는 곳이다.문의 추월산관리사무소(061-380-3568). 깎아지는 듯한 암벽을 타고 피어난 단풍이 아름다운 곳이다.이중 특히 천일폭포·송대폭포·장도바위·장군바위·안렴대 주변이 볼 만하다.문의 무주 관광안내소(063-322-2905). 인제 임창용기자 sdragon@
  • 北응원단 막내둥이 “열여섯살 맞아요”평양 음악무용대학 2년 채봉이양

    부산 체류 9일째를 맞으며 아시안게임 최고의 스타로 떠오른 북측 응원단의 막내둥이 채봉이(16·평양 음악무용대 2년)양의 하루는 아침 6시30분 만경봉-92호 세면장에서의 ‘위생사업’으로 시작된다. 대학에서 성악을 전공하는 채양은 북에서는 보기드문 외동딸이다.부리부리한 눈과 오똑한 콧날에 엷게 화장까지 한터라 20대 초반으로까지 보이지만 “열 여섯살 맞아요.”라며 몇번이나 강조했다. 위생사업을 마치면 정성스레 옷을 차려입고 김일성·김정일 초상화를 앞에 두고 예의를 갖춘(정성사업) 뒤 선상 식당에서 국,나물,잡채,불고기,김치 등의 한식으로 아침식사를 든다. 오전 9시쯤 ‘딱딱이’,부채 등 응원도구를 챙겨 하선,아시안게임 조직위에서 준비한 버스를 타고 경기장으로 향한다.아침부터 북측 응원단을 보기 위해 다대포항에 나온 부산 시민들의 관심도 이제 낯설지 않다. 낮에는 경기장과 버스에서 주로 생활하기 때문에 점심은 도시락으로 해결한다.안전과 시간상의 문제로 식당에 가는 것은 무리. 경기장에서 채양은 인공기와 부채를 흔들며 ‘잘한다.잘한다.우리 선수 잘한다.’,‘용기를 내어라.’,‘오늘의 승리는 우리의 것이다.’ 등 북에서 준비한 응원구호를 힘차게 외친다.여유가 생기면 ‘대∼한민국’을 연호하며 파도타기 응원을 펼치는 관중석을 신기한 듯 쳐다본다.북측응원단에 “정말 곱습니다.”,“통일합시다.”라고 외치는 시민들을 향해 환하게 웃으며 손을 흔들어 주기도 한다. 잠긴 목으로 때로는 차 멀미에 시달리며 녹초가 되어 만경봉-92호로 돌아오면 어느덧 밤 10시.연일 계속되는 강행군 때문에 두통을 호소하거나 뙤약볕 응원으로 탈진 직전인 동료들이 자꾸 늘어간다. 15명을 수용할 수 있는 공동욕실에서 차례를 기다려 목욕을 한 뒤 늦은 저녁식사를 마친 채양은 조원들이 모인 가운데 하루를 정리하는 이른바 ‘총화사업’으로 공식일정을 마무리한다.처음에는 공식일정 뒤에도 노래와 춤을 즐기거나 북에서 가져온 비디오 테이프를 보기도 했지만 요즘은 다대포의 파도소리를 자장가삼아 잠자리에 든다. 부산 이두걸기자 douzirl@
  • 외래식물 국립공원에도 번져

    전국적으로 281종의 외래식물이 퍼져 있고 국립공원에도 151종이 서식하고 있다. 환경부와 국립공원관리공단은 29일 국회 환경노동위에 제출한 국감자료에서 지난해 기준,국내에 번식중인 외래식물은 2000년의 266종에 비해 15종이 늘어난 281종에 이른다고 밝혔다. 특히 전국 18개 국립공원에서 자라는 외래식물도 매귀리와 방울새풀 등 151종에 이른다. 국립공원에는 돼지풀과 단풍잎돼지풀·서양등골나물 등 환경부가 지정한 생태계를 해치는 외래식물도 3종이나 자라고 있다. 국립공원 중 북한산과 다도해에 가장 많은 77종의 외래식물이 서식하고 있다.북한산에서는 생태계 위해(危害) 외래식물 3종이 모두 발견됐다. 비교적 잘 알려진 외래식물인 갓과 개망초,토끼풀,망초 등 6종은 18개 국립공원 전역에 널리 퍼져 있다.소리쟁이와 다닥냉이,개비름,달맞이꽃 등 4종은 17곳에서 빠른 속도로 확대되고 있다. 환경노동위 박인상 의원은 “외래식물은 번식력이 강해 토종식물을 위협,생태계를 교란시키고 있다.”면서 “범정부 차원에서 외래종 관리지침을 마련하는 등 대책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유진상기자 jsr@
  • 두산 ‘강남 입맛’ 공략

    두산이 직영하는 반찬가게가 문을 열었다. 대기업이 반찬시장에 뛰어들기는 처음으로 ‘반찬 판매’라는 신종 사업의 성공 여부에 대해 벌써부터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내 김치업계 1위인 ㈜두산 식품BG는 서울 강남구 도곡동 아파트 단지 입구에 15평 크기의 ‘데이즈’ 1호점을 열고 김치,젓갈,조림 등 70여종의 반찬을 판매한다고 23일 밝혔다. 두산 식품BG는 데이즈에서 파는 반찬들은 재래시장보다 10∼15% 비싸지만 나물 1일,조림 2∼3일 등 유통기한을 엄격히 지켜 위생과 신선도는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데이즈 1호점을 통해 소비자 반응을 지켜본 뒤 올 연말쯤에 서울에 2,3호점을 추가로 개설하는 등 단계적으로 데이즈 매장을 확장할 계획이다. 최여경기자
  • [대한민국 24시] 경기도 양주 아파트공사 현장

    서울 강남을 필두로 가파른 곡선을 그려온 수도권 아파트 값 상승세가 정부의 부동산 안정대책 발표를 계기로 주춤해졌다.하지만 이미 오를 만큼 오른 가격이 하루 아침에 대폭 내려가지는 않는 법.그래서 “내집 마련할 날이 까마득하다.”는 서민들의 탄식은 여전하다.공급 부족을 메우기 위해 건설업체들은 앞다퉈 아파트를 짓는다.아파트 신축현장은 일반인의 출입을 철저히 통제하기 때문에 밖에서 보면 일하는 이들이 거의 눈에 띄지 않는다.그러나 현장에는 산더미같은 자재와 장비,철근과 거푸집이 전쟁터처럼 뒤엉킨 골조 사이에 안전모를 눌러쓴 인부 수백명이 개미처럼 달라붙어 있다.이들은 가족들의 생계와 분양자들의 내 집 마련 꿈을 이뤄 주기 위해 새벽부터 구슬땀을 쏟아낸다. ◆공사장의 하루는 현장식당이 연다- 6일 오전 6시 정각,경기도 양주군 양주읍 삼숭리 ㈜성우종합건설의 ‘아침의 미소’아파트 신축 현장.‘함바집’이라 불리는 현장 식당 앞 공터에 인천 번호판을 단 스타렉스 승합차가 도착했다.초가을의 서늘한 새벽공기가 온몸을 감싸는 가운데 20∼40대 남자 6명이 차에서 내리자 마자 현장식당으로 들어섰다.반장 용철순(46)씨와 팀을 이룬 5명의 목수들.잔멸치,알타리무,콩나물무침,소시지 샐러드,삶은 달걀에 쌀밥이 푸짐하게 나오는 3000원짜리 백반으로 아침식사를 했다. 용씨는 예전에 야시장을 돌며 음식과 물건을 팔다 목수일로 돌아선 지가 12년째다.“열심히 일하면 몸은 고되지만 한달에 200만원 이상은 건지니까 벌이는 괜찮아요.50대 중반까지는 이 일을 계속할 생각이지요.” 일행 중에는 20대 젊은 목수도 끼여 있었다.“어떻게 일하십니까.”“아침에 와서 일하고 저녁에 가서 잡니다.”질문 한마디 했다가 퉁명스러운 대답을 듣자 갑자기 ‘너 사회에 불만있냐….’라는 유행가 가사가 떠올랐다. 현장식당엔 계속해서 인부들이 2∼3명씩 짝지어 들어섰다.6시 30분쯤에는 이미 500여평의 식당 앞 공터가 이들이 타고온 차량 70여대로 가득차 공간을 찾기 힘들 정도가 됐다. ◆각자 위치로!- 7시가 되자 인부들은 일제히 안전모를 눌러쓴 채 현장으로 향했다.2층 골조공사가 끝나고 3층 슬래브 설치를 위해 거푸집이 만들어지고 있는 11개 동의 현장에 나누어 달라붙었다.1만 5000평 부지에 20∼29평형 서민아파트 917가구를 짓는 적지 않은 공사다. 목수들은 거푸집을 세우기 위해 4m가 넘는 긴 각목형 목재와 널따란 합판을 다뤄가며 못질을 계속했다.철근공들은 3층 슬래브 바닥과 기둥에 철근을 깔고 세우는 배근 작업에 구슬땀을 쏟았다.건물외벽에는 비계공들이 작업용 발판을 만들기 시작했다.105동 옆 공터에서는 입주 후 주민들이 사용할 수돗물 저수조시설을 위해 포클레인이 터 파기 작업에 열을 올렸다. 하늘 높이 설치된 5대의 타워 크레인도 육중한 몸을 움직이기 시작했다.철근과 강관파이프 등 무거운 자재를 밧줄로 매달아 옮겨주는 타워 크레인 기사와 현장 기사 사이엔 자재를 옮길 위치를 유도하는 무선대화가 암호처럼 계속됐다. “우로 좀 더 스윙,좌로 스윙.”“안으로 트로리,밖으로 트로리.”“슬라게,슬라게.”(내려,내려)“조금 마게.”(조금 위로 올려)“오 케이.” 영어와 일어가 편할 대로 조합된 용어들이다.타워 크레인 작업을 감독하던 공사차장 정진도(40)씨는 “건설현장에선 여전히 일본식 자재명과 작업용어가 많이 쓰인다.”고 설명했다. 9시가 되면서 속속 현장에 도착한 레미콘 운반 차량들은 철근이 숭숭 박힌 기둥 거푸집 안 틈새와 슬래브 합판 위로 레미콘을 쏟아부었다.레미콘 외에 철근과 목재·합판 거푸집용 유로폼 등을 실은 자재운반차량들도 잇따라 현장으로 들어섰다. ◆달콤한 새참시간- 작업 시작 2시간반만인 9시 30분,오전 새참시간이 되자 인부들이 하나 둘 일손을 놓고 현장에 5∼6명씩 둘러 앉았다.일부는 빵과 우유,음료수 등을 먹고 마시며 이야기를 주고받았다.일부는 현장식당으로 내려가 고된 작업으로 일찍 찾아온 시장기를 라면으로 달랬다.3∼4명이 막걸리와 소주를 한병 주문해 나눠 마시기도 했다.“52살,김씨”라고만 신분을 밝힌 목수는 “일과가 끝나기 전엔 술을 마시지 말아야 하지만 오랜 세월 버릇이 돼서 아주 안마실 순 없다.”면서 “비라도 내려 공치는 날엔 집에 있어도참 시간이 되면 뱃속이 허전해져서 마누라에게 라면이라도 끓여 달라고 하다 핀잔을 듣는다.”며 피식 웃었다. ◆공사장에도 외국인 근로자가 많은 이유- 이윽고 점심시간.12시가 되자 현장식당은 줄을 서서 배식을 받을 정도로 붐볐다.인부들 중엔 조선족 교포와 가나·나이지리아·세네갈·러시아 등 외국인들도 20여명이 섞여 있었다.인력회사를 통해 현장에 나와 자재 운반과 청소 등 주로 잡부일을 맡는다.현장식당 카운터 일을 보는 40대 후반의 아주머니도 중국 헤이룽장(黑龍江)성 출신의 조선족 교포다.그의 남편도 이 현장에서 목수로 일한다. 한달에 100만원을 받는다는 아담 고두밀라(33)는 3년 전 가나에서 동료 2명과 함께 와 동두천에 방 1개를 얻어 산다.“돈도 많이 벌고 현장식당 식사도 맛있다.”고 만족스러워 하면서 “2년 더 일하고 돌아가 의류 제조공장을 운영할 계획”이라며 꿈에 부풀어 있다.“한국 노동자들은 정말 열심히 일하고 기술도 좋다.”며 엄지손가락을 곧추 세웠다. 현장소장 정씨는 “요즘 건설현장은 어디나 이곳처럼 ‘다국적군’을 연상케 한다.”면서 “외국인 근로자가 없으면 사실상 건설현장 전체가 올스톱될 판”이라고 걱정했다. 그는 “인부가 부족하니 작업환경이나 대우가 안좋으면 미련없이 현장을 옮기고 몸이 다는 건 건설업체”라며 “일당도 당연히 덩달아 오르는 추세가 계속된다.”고 말했다. 뉴욕 양키즈 로고가 찍힌 야구모자를 쓴 목수 김석흠(53)씨는 “외국인 노동자들을 볼 때면 70년대에 돈벌러 사우디에 나가 일했던 기억이 난다.”고 회상했다.김씨는 “술을 거의 안마시고 건강을 돌봐온 덕택에 60이 넘더라도 일할 자신이 있다.”면서 “목수일이 힘들지만 벌이가 괜찮아 할만한데 요즘엔 도대체 기술을 배우려는 젊은이들이 없다.”고 씁쓸해 했다.막일꾼마저 태부족하니 현장에서 외국인을 쓰지 않을 수 없다는 얘기다. 이 현장에서 일하는 인부 중 목수는 13만∼15만원, 철근공은 11만∼13만원,콘크리트공은 10만∼12만원, 미장공은 20만원의 일당을 받는다.그러나 이들의 월 소득을 일당×30일로 따질 수는 없다.‘비오는 날은 공치는 날’이기 때문이다. 토요일인 이날 현장의 인부들은 여느 때처럼 오후 3시 30분에 다시 한번 새참시간을 갖고 오후 6시 작업을 마쳤다.올 때처럼 끼리끼리 모여 숙소 근처식당 등에서 소주잔을 기울이며 고된 하루일과를 끝냈다. 이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간 현장은 순식간에 적막에 잠겼다.어둠이 내리자 높다랗게 솟아 거대한 괴물같은 타워 크레인이 건물 골조와 군데 군데 어지럽게 쌓여 있는 자재들을 내려다 보며 현장을 지켰다.컨테이너 임시숙소 등에서는 잡부를 관리하는 건설업체 반장과 경비원,비상사태를 대비한 응급조치 담당 직원,비계·철근·형틀 하도급 인부,현장식당 아주머니 등 20여명이 내일을 기약하며 잠을 청했다. 양주 한만교기자 mghann@
  • 선물·제수용품 장보기 요령/ 물가 오른 추석장 기획행사 노려라

    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21일)이 보름 앞으로 다가왔다.집중 호우에 따른 물가상승으로 제삿상을 마련해야 하는 소비자들의 어깨가 한층 무거워졌다.추석 장보기 요령을 알아본다. ◆추석 기획상품을 잡아라- 롯데백화점은 청정지역의 참조기,옥돔 등을 고객이 원하는 대로 포장해 주는 ‘맞춤후레쉬 선어종합세트’(20만∼30만원선)를 준비했다.키토산 멸치세트(1㎏·30만원)와 참숯 굴비세트(30만원),포숑와인세트(18만1000원) 등을 기획상품으로 내놨다. 신세계 백화점이 선보인 ‘남해안 얼음죽방 세트’(40만원)도 눈길을 끈다.원통형 대나무발(죽방)을 이용,잡은 멸치를 얼음물에 급랭시킨 뒤 말려 빛깔이 선명하고 고소하다.또 한우특갈비세트의 경우 냉장육은 15만∼40만원,냉동육은 30만원에 판다.참가자미세트는 12만원,갈치세트는 12만∼16만원이다. 현대백화점은 종합세트를 강화했다.옥돔과 대하,갈치 등을 묶은 ‘현대특선 혼합생선세트’ 500세트를 14만원에 한정 판매한다.또 6∼7가지의 건강상품을 혼합한 ‘명품건강세트’(20만원),국내외 유명차(茶)와 건강식품,미용비누를 한 데 묶은 ‘명품종합세트’(25만원)를 내놨다. 이마트는 고급스러우면서도 실속있는 선물세트를 준비했다.참숯굴비·참솔굴비·녹차굴비 세트는 12만∼17만원대,민물장어 양념구이세트는 6만원대,신고 배는 한상자에 2만∼6만원대다.생활용품이나 가공식품은 1만원 이하에서부터 2만∼3만원대의 저렴한 상품들로 배치했다. 롯데마트는 명가 선물세트를 선보였다.한우찜갈비,찜갈비 양념,국산 한우로 구성된 ‘명가 한우 1+등급 갈비세트’는 18만원에,국산 한우를 고객에 원하는 부위와 가격에 맞추는 ‘명가 최고급 냉장 한우세트’는 15만∼30만원에 판매한다. ◆제수(祭需)용품 초특가 기간을 노리자- e현대백화점(ehyundai.com)은 오는 15일까지 ‘한가위 제기용품 사은품전’을 갖고 직교자상,목제기함,제기세트 등을 판매한다. 직교자상은 7만 8000원,옻칠 이조목제기는 48만원,청아 남기춘 산수화 8폭 병풍은 17만 8000원이다.10만원 이상 구매고객에게는 사은품으로 향로상을 준다. 롯데백화점은 11일부터 20일까지 관악점을 제외한 수도권 10개점에서 제수용품 할인행사를 갖는다.행사기간에 국거리 한우상등급(100g) 3500원짜리를 2700원에 판매한다.배,사과,단감,대추,참조기,황태포 등은 최고 40%까지 싸게 판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서울 압구정점 패션관·수원·천안점에서 10일부터 20일까지,동백·타임월드·서울역점에서 9일부터 20일까지 ‘추석 차례 준비용 신선식품 모음전’과 ‘싱싱 나물류 산지 직송전’‘알뜰한 추석상 차리기 상품 제안전’등 제수용품전을 연다. ◆제수용품 고르는 요령- 태풍으로 대다수 농작물이 피해를 입어 차례상에 올라야 할 제수용품을 고르는 일도 만만찮게 됐다.제수용품은 평소 집에서 먹는 음식과 달리 보기에 좋고 먹기도 좋아야 하기 때문이다.그렇다고 수입산을 올리는 것은 조상에 대한 도리가 아닌 듯하다. 국산 도라지는 보통 2∼3년 근(根)으로 짧고 가늘며 잔뿌리가 비교적 많다.수입산은 찢으면 동그랗게 말리면서 약간 노란빛이 난다.또 국산 고사리는 줄기가 짧고 가늘며 줄기 윗부분에 잎이 많이 붙어 있고 연한 갈색에 털이적다.시금치는 뿌리가 짙은 빨간색을 띠는 게 좋다. 햇대추는 알이 굵고 적갈색을 고르게 띠는 것을 골라야 한다.국산 건대추는 과육이 단단하며 꼭지 부위와 배꼽 부위가 깊게 들어간 것이 많다.국산 밤은 알이 굵고 껍질이 깨끗해 윤택이 나는데 반해 중국산은 대개 둥근 모양에 알이 잘고 윤택이 없다.배는 맑고 선명한 황갈색에 윤기가 나고 고유의 점무늬가 큰 것이 좋다. 한우는 선홍색,수입육은 암적색이 대부분이다.살 속에 좁쌀 모양의 기름이 박혀 있는 게 좋다.굴비는 눈이 살아있는 느낌이 날 정도로 선명하고 비늘이 촘촘한 것,머리가 둥글고 두툼한 게 좋다.옥돔은 350∼600g짜리 중간사이즈가 맛이 좋다. 최여경기자 kid@
  • [대~한민국 24시] 광주 무등산

    ■15개 거미줄 등산로 새벽부터 ‘야~호' 행렬 무등산은 광주사람들의 안식처다.아무 때나 곁에서 바라볼 수 있고 맘만 먹으면 금방 오를 수도 있다.시민 130여만명이 바로 곁에 해발 1187m의 명산을 안고 살아가는 것 자체가 행운인지도 모른다.무등산은 광주의 북동쪽 가장자리와 맞붙어 있고 도심으로부터는 4~10㎞쯤 떨어져 있다.걸어서 1시간쯤, 차로는 5~10분쯤 걸린다. 도심과 맞닿은 곳에서 사통팔달로 이어지는 등산로가 즐비하고 보리밥집,촌닭 백숙집 등 음식점과 휴게시설도 많다.부담없이 오를 수 있고 좋은 공기와 천혜의 경관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그래서 무등산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과 사랑이 남다르다. 무등산은 시대별로 ‘무진악’‘무진’‘서석산’‘무돌’ 등으로 불렸다.주변 지역 개발에 따른 환경변화도 겪었다.그러나 광주와 전남 화순,담양에 걸쳐 두루뭉술하게 솟아오른 전체 모습과 봉우리는 예전 그대로다. 계절과 날씨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지만 무등산을 찾는 등산객은 평일에 1만여명,공휴일에는 2만여명에 이른다.많을 때는4만∼5만명에 달한다.무등산에 오르는 길목은 크게 동구 증심사지구와 북구 원효사지구로 나뉜다.증심사지구는 시내 중심가 및 택지지구들과 이웃하고 있고 시내버스 소통이 원활해 많은 시민들이 이용한다. 최근 지리하게 이어진 장마의 뒤끝인 24일 토요일 새벽녘 증심사입구 주차장. 어스름이 채 가시기도 전 사람들이 삼삼오오 몰려든다.물통을 든 아낙네,지팡이를 짚은 노인들,주말을 상큼하게 출발하려는 직장인들,부모를 따라 나선 아이들….모두가 활기찬 얼굴들이다.무등산은 이렇게 첫 손님을 맞으며 하루를 시작한다. 이들은 증심사 입구를 출발,의재미술관∼약사사∼새인봉 삼거리에 이르는왕복 8㎞를 오가는 새벽 등산객들이다.체력과 시간이 허락하면 새인봉삼거리에서 1㎞쯤 위쪽에 있는 중머리재까지도 오른다.내려오는 길에는 약사사 인근 약수터에서 얼음처럼 시원한 샘물을 길어 온다. 이날 새벽에 만난 나병주(58·동구 운림동)씨는 “운동삼아 5개월 전부터 매일 새벽 등산을 하게 됐다.”면서 “짙푸른 나무와 좋은 공기를 대하다 보니 지금은 비오는 날만 빼고는 매일 무등산을 찾는다.”고 말했다. 주부 이명숙(46·동구 학동)씨는 “아침밥을 짓기 위해 약수를 길러 왔다.”면서 “매일 초등학생 아들을 데리고 운동을 함께 하니 하루가 상쾌해진다.”며 활짝 웃었다. 시민들이 등산로를 따라 잰걸음으로 움직이는 사이 노인들은 숲 주변 공터에서 맨손체조와 스트레칭을 하는 등 몸 풀기에 여념이 없다. 같은 시각 원효사지구의 동구 산수오거리∼무등산장으로 이어지는 7㎞의 꼬불꼬불한 산길에도 승용차가 숲을 가르며 질주한다.가벼운 운동복 차림의 아줌마,아저씨들은 무등산공원관리사무소 주차장에 차를 세운다.곧이어 목에 땀수건을 걸친 채 늦재∼바람재∼동화사터 구간을 오른다. 김성규(40·북구 각화동)씨는 “새벽 등산은 중독증세 같은 것”이라면서“하루라도 산을 안 오르면 온몸이 쑤시는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떤다. 먼동이 터 오는 아침 6시쯤이면 머리 부분이 짙은 안개에 묻힌 무등산의 몸통이 드러나고 산을 오르는 사람들의 수가 눈에 띄게 늘어난다. 전망대나 중봉에 이르면 잠에서 덜 깬 도시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오고 새로운 아침을 맞으려는 사람들의 움직임이 시작된다. 증심사 입구 등지의 주차장은 어느새 차들로 메워지고 산자락 상가들이 영업을 위해 문을 연다.진입로에는 옥수수·고구마·과일 등을 파는 행상들이 판을 깐다.등산객들의 간식용 먹거리 장터가 생긴다.사주나 관상을 봐주는늙수그레한 남자도 보이고 쑥떡이나 찐빵 좌판을 벌이는 할머니도 눈에 띈다. 해가 중천에 떠오르면 산자락은 울긋불긋 오색 물결로 일렁인다.한껏 멋을낸 중년 아줌마들,계모임인 듯한 같은 또래의 주부들,유니폼을 입은 유치원이나 초등학생들,노인들,다정한 연인들이 거대한 숲속으로 하나씩 자취를 감춘다.무등산은 토산(土山)으로 경사가 완만해 5∼6살 아이들도 가볍게 오를수 있다.등산로 중간 중간에 약수터와 쉼터가 조성돼 지루한 줄도 모르고,완주하는 데 드는 시간도 4∼5시간이면 족하다. 정오쯤이면 무등산의 정상 부근인 중머리재,중봉,백운암터,새인봉,장불재,입석대,서석대 등지에는 끼리끼리 점심준비가 한창이다.정성스레 싸온 도시락이나 간식류를 먹고 약수터 물로 목을 축인다.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고 노래도 부른다.정상에는 연인끼리 속삭이는 대화도 있고 새소리 바람소리도 일상에 지친 시민들의 마음을 달래준다.어머니의 품같은 산이다.늦은 오후쯤에는 하산이 시작된다.게으른 사람은 이때 등산에 나서기도 한다.산자락에 즐비한 보리밥집도 붐빈다. 평소보다 많은 운동량으로 식욕이 왕성해진 등산객들은 10가지 이상의 푸성귀 나물에 고추장과 참기름을 얼버무려 보리밥을 비벼댄다.‘마파람에 게눈 감추듯’ 허기를 채운 사람들은 막걸리 한 사발에 해 넘어가는 줄 모른다. 노인들은 자식자랑과 건강문제,주부들은 자녀 교육문제,중년 남자들은 사업문제 등 얘기꽃을 피운다.식당 한쪽에서는 고스톱판이 벌어지기도 한다. 물레방아 보리밥집 주인 이모(45·여)씨는 “외딴 산 속이지만 날마다 사람이 붐벼 시내에서 사는 것 같은 착각이 든다.”면서 “모든 이의 휴식처인 무등산을 아름답게 가꾸는 것이 시민된 의무이자 도리”라고 말했다. 무등산은 이처럼 새벽부터 밤까지 시민을 품안에 안고 숨쉬며 살아간다. 무등산은 계절에 따라 ‘등산의 맛’이 크게 달라진다. 봄소식은 진달래가 가장 먼저 알린다.3월부터 산자락인 용추계곡,원효사계곡,증심사계곡에서 시작한 진달래는 능선따라 산 전체를 붉게 물들인다.5월이면 자생 철쭉이 화려한 자태를 뽐내며 여름철의 짙은 녹음을 거쳐 가을로 이어진다.10월쯤이면 장불재와 규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에 억새풀 집단 군락지가 형성돼 있다.단풍이 물들기 시작하면 억새풀은 하얗게 꽃을 피워 장관을 이룬다.겨울에는 설화(雪花)로 아름다움의 극치를 보여준다.온대지방인 광주에서는 보기드문 정경이 펼쳐지는 곳이다.해발 800m이상이면 어김없이 나뭇가지마다 눈꽃이 핀다. 무등산은 공간적 의미의 ‘등산 장소’만이 아니다.광주의 역사와 세월을 간직한 마음의 안식처인지도 모른다.무등산 해맞이에 수많은 인파가 몰리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80년 5월의 ‘아픔’ 이후 어느 때부턴가 새해 새날을 맞아 10만여명의 인파가 중머리재와 입석·서석대에 모여든다.소리도지르고 한을 달래고 새로운 각오를 다지는 자리다. 광주시가 최근 들어 “자연 훼손이 우려된다.”며 새해 해맞이 자제를 당부하고 나올 정도로 무등산에 대한 시민의 애착은 강하다. 지역 문단의 시인들도 무등산을 노래하지 않은 이가 없을 정도다.무등산이 광주시민들에게 주는 이미지와 상징은 단순한 산이 아닌 생활이자 역사인지도 모른다.장구한 세월 동안 한자리에 앉아 ‘우리’와 함께한다는 동질성 그 자체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kdaily.com ■12개 약수터·유적지도 많아 토끼등~증심교 내년까지 휴식 광주시와 전남 담양·화순군에 걸쳐 있는 무등산은 1972년 전남도립공원으로 지정됐다.전체 면적은 30.23㎢.자연보호지구,자연환경지구,취락지구,집단시설지구 등으로 분류돼 있다. 지정 등산로는 증심사∼약사사∼새인봉,공원관리사무소∼꼬막재∼규봉암∼장불재 구간 등 모두 15개 노선 42.5㎞이다.등산로 인근에 12개 약수터와 환벽당,도요지,충장사 등 각종 문화 유적지가 산재한다. 광주시 무등산공원관리사무소는 자연환경 훼손을 막기위해 96년부터 지정등산로를 제외한 전 지역을 입산 통제지역으로 고시했다.토끼등∼증심교에 이르는 1.4㎞구간은 오는 2003년까지 휴식년제를 실시하고 있다. 최근 이전한 정상 부근의 군 주둔지에 대한 생태복원을 추진중이다.전문교수 등이 참여한 가운데 군 주둔지와 토끼등 일대 등 심하게 훼손된 구간에 자생 수목을 옮겨 심고 생태모니터링을 정례화했다. 이밖에 먹는 물 공동시설과 공중화장실,가로등을 비롯한 각종 시설물 관리와 환경 정비를 추진하고 공원내 자연 훼손 행위에 대한 단속을 강화했다. 양정두(梁正斗) 공원관리사무소장은 “환경 훼손 등으로 갈수록 무등산 내동식물의 종류와 수가 줄고 있다.”면서 “간이 등산로 출입 등 불법행위는 시민 스스로가 자제해 아름다운 산 가꾸기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 이주일이 남긴 말말말/ ‘못생겨서 죄송‘ 인기 폭발

    ‘코미디계의 황제’란 별명을 얻기까지 이주일씨는 숱한 유행어를 남겼다.그가 유행시킨 말들은 후배 코미디언들에게 두고두고 모사되는 인기를 누려왔다. 그를 ‘국민 스타’로 등극시킨 최고의 유행어는 뭐니뭐니 해도 ‘못생겨서 죄송합니다.’ 1980년 TBC 코미디 프로그램 ‘토요일이다 전원 출발’에서 콩트 속 대사가 크게 히트하면서 그의 주가는 치솟기 시작했다. 지난 95년 작고한 김경태 PD가 연출했던 코미디 프로그램은 이주일 유행어의 산실이었다.엑스트라 의사로 출연했다가 실수로 자신의 눈을 까뒤집으며 얼떨결에 던진 대사,‘운명하셨습니다.’도 공전의 히트를 쳤다.엉덩이를 뒤로 뺀 채 오리걸음으로 상체를 살짝살짝 흔드는 일명 ‘수지큐 춤’,지금까지도 애용되는 유행어 ‘뭔가 보여드리겠습니다.’도 그 무렵 선보인 것들이다. 그가 텔레비전 CF를 통해 탄생시킨 유행어는 이뿐만이 아니다.‘일단 한번…’시리즈도 한 나이트 클럽 CF에서 선보인 ‘일단 한번 와보시라니깐요.’에서 나왔다.턱을 앞으로 디밀었다 끌어당기며 말꼬리를흐리는 특유의 제스처를 섞은 ‘일단 한번…’시리즈는 1980년대 초 내내 방송 유머계를 장악했다. 이후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TV 앞에 불러 앉히는 인기 대사를 끊임없이 선보였다.‘뭔가 말 되네요.’‘콩나물 팍팍 무쳤냐?’를 비롯해 ‘저질 코미디’시비로 방송출연 정지를 당한 뒤 내놓은 ‘조용히 살고 싶습니다.’등이 그것들. 안방극장을 벗어나서도 그의 뒤엔 굵직한 유행어가 따라다녔다.“정치를 종합예술이라고는 하지만 내가 보기에는 코미디에 불과하다.”14대 국회의원을 지낸 뒤 1996년 정계를 떠나면서 던진 일갈은 한국 정치판의 모순을 꼬집는 국민적 유행어로 인기를 누렸다.그는 ‘얼굴이 아니고 마음입니다.’등의 영화에도 출연하면서 제목 자체를 유행어로 둔갑시키기도 했다.끊임없이 유행어를 만들어내자 지난 87년에는 그 인기비결을 탐구한 책(삐딱한 광대)이 나오기도 했을 정도다. 이주일식 유행어의 공통점은 모두 경어체라는 점.후배 코미디언 이봉원씨는 “관객 앞에서 직접 연기를 펼치는 이른바 ‘공개 코미디’의 초석을 다지며 겸손한 코미디 철학을 온몸으로 보여주었다.”고 그를 회고했다. “사람들이 요즘 자주 찾아오는 걸 보니 미리 조의금이라도 거둬야겠어.”여유를 잃지 않는 그의 유머철학은 병상에 누워서도 마지막 순간까지 계속됐다. 황수정기자 sjh@
  • [열린세상] 또 한번의 새로운 시작

    지난 몇 달 동안 참으로 정신없이 변화무쌍한 세월을 보냈다.유월 한 달 월드컵 기간에는 무엇보다도 뜻밖의 성과와 생각하지도 못한 스스로의 잔치 서슬에 놀라 너나 할 것 없이 일손을 놓고 붉은 티셔츠 입고 모여 신명나게도 뛰놀았다.그 바람에 정작 우리 삶터의 살림을 제대로 세우는 일인 지방선거는 쉰 떡 치우듯 대충 해치우고 지나버렸다. 하지만 꿈결 같았던 유월 잔치도 끝나고,허한 마음을 달랠 길 없어 너도나도 휴가 길에 나서 장사진을 이루는데,장마도 지난 지 한참 만에 문득 그 이름도 고약한 ‘게릴라성 집중호우’라는 불청객에게 거듭 덜미를 잡혀 가뜩이나 고단한 살림이 말이 아니다.게다가 해마다 겪는 물난리지만 그 때마다 호들갑에 법석만 떨고 제대로 된 대책은 말뿐인 것은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다. 그러다 정국의 앞날을 가늠한다는 국회의원 재·보선을 치렀지만 낯부끄럽게 낮은 투표율이 보여주듯이 이번엔 쉰 떡만도 못한 쓰레기 버리듯 지나쳤다.모두들 심드렁하니 각기 제 살기에 바쁘고,다만 그 밥에 그 나물인 정치권에서만이 삼복더위에 아무도 듣지 않는 욕설과 비난의 소리로 서로 목에 핏대만 세우고 있다. 이 모든 것이 지난 두어 달 사이 일어난 일이라고는 도저히 믿어지지 않을만큼,이 땅엔 날카로운 모순들이 한꺼번에 쌓이고 또 헝클어졌다.그런데 정작 그 모순을 깔고,아니 그 모순에 깔려 사는 우리는 그저 멍하니 바라보다가는 퀭한 눈만 돌려버린다.그러면서 스스로는 더욱 흐트러진 삶을 살면서저 어지러운 세상만 탓한다.누구 말대로 우리 삶터에서 무너지는 것은 다리나 축대,건물만이 아니다.우리 모두가 무너지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에둘러 말할 것도 없이 바로 문제를 보자.월드컵 축제 때 세계가 보는 앞에서 그토록 단합된 모습을 보이고 자리를 정돈하던 우리와,휴가철 곳곳마다 더럽히고 물난리가 나자 호수고 강이고 온갖 쓰레기로 가득 채우는 우리는 도대체 같은 사람들인가.성숙한 시민의식의 극치를 보이다가도 돌아서면 후진,아니 야만스러운 행동거지를 서슴지 않는 우리 스스로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 것인가.세계 언론의 눈치는 보면서도 정작 제 삶터의 살림이나 이웃사람에게는 아랑곳없는 우리는 대체 누구인가. 거친 세상을 살고,어렵고 힘든 세월을 보내느라 어쩔 수 없었다고 변명할수는 있다.하지만 정작 문제는 우리는 이렇게 살면서 아이들을 키우고 그들에게 잘하라고 이르고,가르치려 든다는 데 있다.나 자신 교육을 업으로 삼은 사람이지만 이런 우리 어른들의 허세와 위선과 이중성에 스스로 낯뜨겁고,그러면서 아이들에게 ‘바담풍’ 하는 세상이 혼자서도 기막히다. 유월 잔치를 앞장서서 만들어낸 자라나는 세대,우리 아이들의 그 자발적이고 자유로운 마음과 그 안에 담겨진 엄청난 가능성이며 잠재력을 다시 생각해 봐야 한다.우리 어른들이 지금처럼 엉망으로 살면서 되도 않은 가르침만 일삼다가는,잘 가꾸어 놓은 한강 둔치가 온통 흙탕물에 잠기고 휩쓸리듯이 그나마 이런 아이들의 모든 힘조차 그냥 쓸려보내고 말 것이다. 이럴 때일수록 다시 시작해야 한다.물난리가 지나가면 모두들 모여 힘을 합해 쓰레기도 치우고,무너진 축대도 고치면서 서로 어깨를 겯고 어려운,그러나 중요한 새로운시작을 꾀한다.그것처럼 우리도 우리 안에 무너진 축대도 고치고,우리 사이에 쌓인 쓰레기도 치우면서 새로 시작해야 한다.이번만큼은 그 알량한 수재의연금 몇 푼에 양심을 달래고,겉으로 보이는 무너진 길만눈 앞가림으로 때우고 넘어가서는 안 된다.이번만큼은 정말 새로 시작해야한다. 이제 곧 무더위도 끝나고 소슬한 바람이 불어올 때다.바람이 분다,살아봐야겠다는 시구도 있지만 이제 제발 그 바람에 정신 좀 차리고,다시는 삶터에 무너지는 일이 없도록 안팎으로 단단히 단속하고 새로 시작해야 한다.더도 말고,덜도 말고 자라나는 세대의 그 힘찬 함성과 에너지가 지금 여기 우리보다는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도록 함께 채비하기 위해서라도 말이다. 정유성 서강대교수·교육학
  • 체코 국영TV 취재현장/ “체첸내전보다 더 참혹”

    감시와 체포,신고가 두려운 창살 없는 감옥,식량을 찾아 밤에 민가로 내려오는 두더지 생활,인신매매·성폭행에 우는 여성들…. 최근 중국내 탈북자의 실상을 촬영한 체코국영방송(Czech TV) 취재팀에 비춰진 현지 탈북자들의 실상이다. 탈북자를 돕는 국내 한 시민단체와 체코 프라하 소재 국제 인권단체인 ‘피플 인 니드(People In Need)’재단이 공동 기획한 이번 취재팀은 지난달 26일부터 지난 2일까지 중국 지린성(吉林省) 옌볜(延邊)자치주의 주도(州都) 옌지(延吉)와 북한 접경지역인 투먼(圖們)·난핑(南平) 등지를 방문,탈북자들의 실상을 카메라렌즈에 담았다.취재팀 통역으로 동행한 국내 단체 자원봉사자 신모(27·이화여대 대학원)씨 등에 따르면 “취재팀은 ‘보스니아,코소보,체첸 등지에서 벌어진 내전과 참혹한 인권탄압의 현장을 두루 돌아보았지만 중국내 탈북자의 참담한 현실을 목격한 뒤 눈을 똑바로 뜰 수 없는 충격을 받았다.’고 털어놓았다.”고 전했다. 탈북자들은 “중국내 대사관을 통해 망명이 이뤄지던 올 봄까지와는 사정이 너무다르다.”고 호소했다.탈북자들이 모두 시 외곽 산간지대에 숨어 들거나 바깥 출입을 전혀 하지 않는다고 했다.신씨는 “음식을 구하기 위해 한밤에 돌아다니는 데도 엄청난 위험부담을 느끼고 있었다.”고 전했다. 탈북자들은 특히 올 들어 주중 대사관을 통한 집단 기획성 망명이 늘면서 중국 공안의 감시망이 촘촘해진 데다 서해교전 이후 북한측도 탈북을 시도하는 주민이나 탈북자에 대한 감시와 처벌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고 증언했다. 옌볜 모처에서 취재팀과 만난 탈북자 김모(37)씨는 “산속 움막에 살면서 약초나 나물 등을 캐 한밤중에 몰래 산 아래 조선족 마을에 내려가 음식으로 바꿔 먹는다.”면서 “최근 중국내 탈북자의 상황이 북한의 식량난이 최악이었던 97년 당시 북한생활보다 나아진 게 없다.”고 말했다. 중국 공안당국의 감시가 워낙 심해 ‘한 핏줄’인 조선족 교포들의 도움도 부담스럽다고 했다.김씨는 “음식을 준 사람도 믿을 수 없어 의심하고 경계하는 것이 현실”이라면서 “1∼2주 간격으로 은신처를 옮겨 다니며 숨어 지낸다.”고 밝혔다. 함경북도 출신으로 지난 99년 두만강 국경을 넘은 70대 할머니는 “지난 1월 다시 북한으로 건너가 열살짜리 손자를 데리고 나왔다.”고 말했다.그는 “먹지 못해 병이 난 손자를 등에 업고 죽을 힘을 다해 강을 건넜다.”고 울먹였다고 했다. 탈북 여성들의 생활은 더욱 비참했다.취재팀이 만난 현지 탈북자와 자원활동가들은“목숨을 걸고 두만강을 건넌 여성들이 인신매매를 당하거나 중국인들에게 성폭행을 당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며 치를 떨었다고 신씨는 전했다.한국에서 TV를 통해 소개되는 탈북여성의 비참한 실태가 중국 현지에서는 ‘일상적인 일’이라는 것이다. 현지에서 은밀하게 탈북자를 돕고 있는 자원활동가들은 탈북자 1명이 1년 동안 먹고 살 수 있는 최소비용은 미화 100달러선이라고 말했다.신씨는 “탈북자를 지원하는 국내 단체에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황장석기자 surono@
  • [2002 길섶에서] 비빔밥

    김치와 불고기에 이어 한국이 만든 또 하나의 세계식품이 있다.비빔밥이다.초등학교 시절 학교에서 돌아오면 무척이나 배가 고팠다.몰래 부엌에 숨어들어 찬장을 뒤져 시커먼 보리밥을 찾아냈다.열무김치와 콩나물을 넣고 참기름을 한방울 떨어뜨려 만든 즉석 비빔밥 맛을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그 비빔밥이 월드컵 때 한국을 찾았던 외국인들을 통해 알려지면서 세계무대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별미 토속음식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일본과 미국의 한국음식점마다 비빔밥을 즐기려는 현지인들이 줄을 잇고 있다고 한다.대한항공이 국제선 기내식으로 비빔밥을 선보인 지 5년만에 지난달 1000만그릇을돌파했다.외국인 고객이 많은 미주·유럽·오세아니아 노선에서 양식과 중식을 제치고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단다. 먹을거리가 턱없이 모자라던 시절 남은 음식을 모아 허기를 채우는 방법이었던,그러나 지금은 세계인의 별미음식으로 떠오른 비빔밥.역시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 아닐까. 염주영 논설위원
  • 동강 2000만평 생태보전지역

    동강 일대가 ‘생태계 보전지역’으로 지정돼 오는 9일 고시된다. 환경부는 강원도 정선군 광하교에서 영월군 섭세까지 46㎞에 이르는 동강수면과 생태적 가치가 뛰어난 국·공유지 64.97㎢(2000여만평)를 생태계 보전지역으로 지정한다고 6일 밝혔다.이는 현재 지정돼 있는 생태계 보전지역 15곳과 비교해 가장 넓은 면적이다.환경부는 당초 80㎢를 지정할 계획이었으나 주민 및 지자체와의 협의를 거쳐 15㎢가량을 줄였다. 생태계 보전지역에 포함되면 벌목이나 건물 신·증축,토지 형질변경,야생동식물 포획과 채취,취사,야영 등 각종 개발·환경오염 행위가 엄격히 제한된다.지자체와 민간이 추진하는 개발사업도 반드시 환경부의 사전승인을 얻어야 한다.래프팅은 ▲하루 7000명만 일부 구간에서만 허용 ▲예약제 실시▲중간접안 금지 ▲음식물 소지 제한 등의 규제를 받는다.단 주거목적으로 건물을 증·개축하거나 현지 주민이 산나물을 채취하고 경작하는 등 일상적인 영농 활동은 별다른 제약을 받지 않는다. 환경부는 동강 유역의 수질을 보전하기 위해하수처리장 5곳과 마을 하수도4곳,공동 오수처리시설 9곳 등을 당초 계획보다 앞당겨 설치키로 하고 2004년까지 1000억원의 예산을 우선 지원키로 했다. 유진상기자 jsr@
  • 경기도 색깔있는 농·어촌 가꾼다

    경기도는 주5일 근무제의 본격 시행에 대비,정부 각 부처 및 시·군과 공동으로 특색있는 농·어촌마을을 육성키로 했다. 29일 도에 따르면 우선 올해부터 농림부와 함께 여주군 금사면 상호리와 양평군 양서면 양수리 등 두 곳을 ‘녹색농촌 체험마을’로 육성한다. 또 행정자치부와 함께 ▲용인시 원삼면 학일마을을 ‘아름마을’로 ▲농촌진흥청과 공동으로 이천시 대월면 군들마을을 ‘테마마을’로 ▲해양수산부의 지원을 받아 화성시 서신면 전곡리를 ‘어촌체험마을’로 조성한다. 이와 함께 산림청 지원사업으로 파주시 적성면 객현리와 양평군 청운면 도원리,가평군 북면 백둔리 등 3곳을 ‘산촌마을’로 개발한다. 녹색농촌 체험마을에는 마을당 2억원씩 지원,등산로 정비와 꽃길이 조성되며 별자리 관찰을 위한 망원경 등도 설치된다. 15억원이 지원되는 아름마을에는 농촌 관광객들을 위한 민박 시설과 함께 식물군락지 등이 꾸며지며,테마마을에는 1억원이 지원돼 전통방아유물관과 민박가정 등이 들어선다.이밖에 산촌마을에는 마을당 15억원이 지원돼 주택개량사업과 표고재배 시설,산나물 채취 관광프로그램 등이 마련된다. 어촌체험마을에는 5억원의 사업비로 갯벌체험장 등이 조성된다. 도는 이처럼 특색있는 농·어촌 마을 육성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경기도 관계자는 “주5일 근무제 시행으로 농·어촌에서 여가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고 농·어촌 개발사업을 적극 추진할 방침”이라며 “특색있는 마을 조성사업이 농가 소득 증대에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
  • 모래판 최장신 최홍만 ‘키크는 법’ 인터넷 소개

    모래판 최장신인‘N세대 슈퍼 골리앗’최홍만(21·동아대3)이 ‘키 크는 방법’을 인터넷에 소개해 화제다. 218㎝로 ‘원조 골리앗’ 김영현(26·LG투자증권)보다 1㎝ 더 큰 그는 지난해 11월 개설한 자신의 홈페이지(www.sos.ne.kg)에 한달 전부터 ‘키 크는 방법’을 올려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이 홈페이지에는 24일 현재 9880여명이 방문,1만명 돌파를 눈앞에 뒀다. 그가 소개한 키 크는 방법 5계명은 ①잠을 많이 자고 휴식을 적당히 취한다.②밀가루 음식을 즐겨 먹는다.③우유는 필수,물처럼 마신다.④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누워서 몸을 늘려준다.⑤항상 나는 키가 커진다는 생각을 머리속에 넣고 다닌다 등이다. 이와 함께 모두 ‘콩나물’을 재료로 한 식단도 소개돼 있다. 최홍만은 유일한 제주 출신 씨름 선수다.몸무게 159㎏의 육중한 체격에도 불구하고 유연한 기술을 앞세워 아마추어 대회를 석권하다시피 했으며 지난 2월엔 프로들의 무대인 민속씨름 설날천하장사대회에서 김영현을 누르고 4강에 진출하기도 했다. 송한수기자 onekor@
  • 지혜로운 생활/ “수라상 받으면 나도 왕”

    궁중식탁으로 나도 왕이 될 수 있다. ‘영조실록’에 보면 ‘궁궐에서 왕족의 식사는 하루 다섯번’이라고 적혀 있다.이른 아침의 초조반(初朝飯)과 조반(朝飯),석반(夕飯)의 수라상 2회,그리고 점심때 차리는 낮것상(晝物床)과 밤중에 내는 야참(夜食) 등이다.낮것상은 점심과 저녁 사이의 허기를 때우는 입맷상으로 장국상 또는 다과상이다 .세번의 식사외에 야참으로 면,약식,식혜,또는 우유죽 등을 올렸다. 현재 전해지는 수라상 차림은 한말 궁중의 상궁들과 왕손들의 구전에 의해 전해지는 것으로 조선시대 초중기와 똑같다고 단정지을 수는 없다.궁중의 일상식에 대한 문헌자료는 연회식에 관한 자료보다 훨씬 부족한 편이다.그중 유일한 문헌으로는 ‘원행을묘정리의궤(園幸乙卯整理儀軌)’가 남아 있다. ◇ 수라 = 궁중에서 왕과 왕비가 먹는 밥을 말한다.일상의 조석 수라상에는 흰수 라와 팥수라 두가지가 있다.수라를 짓는 쌀은 전국에서 최상급의 좋은 쌀로 왕과 왕비가 드실 것 만을 따로 짓는다.흰밥은 일반의 밥짓는 것과 같으나 팥수라는 쌀과 팥을 한데 넣는 것이 아니라 팥을 삶은 물을 저어서 밥을 짓는 것이다.오곡수라는 멥쌀,찹쌀,차조,콩,팥을 섞어서 지은 오곡밥을 말한다 . 비빔밥도 있다.여러가지 익힌 나물과 볶은 고기를 넣어 골고루 비벼 대접에 담고 위에 알지단,생선전,튀각 등을 얹히며 고추장은 절대 넣지 않는다.일설에 따르면 섣달 그믐날 묵은해의 마지막을 비빔밥으로,새해 첫음식을 떡국으로 시작했다고 한다. ◇ 국류 = 궁중의 국(탕)은 소의 양지머리,사태 등과 내장류 도가니 등을 넣어 오래 끓인 곰탕류가 많다.또 무국,쇠고기국,미역국,그리고 쇠고기 장국에 저민 송이를 넣고 살짝 끓인 송이탕,쇠고기 장국에 된장과 고추장을 풀어서 껍질 벗긴 참외를 넣어 끓인 참외탕 등이 있다.이밖에 국종류로는 육개장,설농 탕,호박꽃탕 등 20여 가지가 있다. ◇ 이달의 추천 궁중식 오이선 =‘선膳)’은 궁중의 조리용어로 오이 외에 호박 ,가지,두부,배추,생선 등에 고기를 채워 넣거나 섞어서 익힌 것을 말한다.오이는 우리 나라의 대표적인 채소로 그 용도가 매우 다양하다.오이의 시원하고 아삭하게 씹히는 맛을 이용한 것이 오이선이며 새콤하고 달콤한 식촛물을 끼얹어 차갑게 대접하면 큰 환영을 받는다.오이선은 원래 오이소박이처럼 칼집을 넣고 그 속에 고기소를 넣어 장국에 끓인 것이다. ◆ 만드는 법 = 1.오이를 가늘고 연한 것으로 골라 반을 갈라서 칼집을 세번 넣고 토막을 내어 진한 소금물에 절인다.2.오이가 절여지면 물에 헹구어 건져서 행주에 싸서 눌러 물기를 짠다.3.쇠고기 살과 표고를 곱게 채로 썰어 합한다.4.달걀을 황백으로 나누어 지단을 부쳐 2㎝ 길이로 곱게 채를 썬다.5. 오이의 칼집 사이에 황색 지단,백색 지단,볶은 쇠고기와 표고를 한 칸씩 채 워 넣고 실고추는 흰 지단에 한 가닥씩 끼워서 그릇에 가지런히 담는다.7.단 촛물을 만들어서 상에 내기 직전에 고루 끼얹어 낸다. 자료제공 황혜성의 궁중음식연구원(www.food.co.kr)
  • GMO증명 철회 합의 파문

    정부가 미국산 농산물 가공식품 수입통관시 유전자변형식품(GMO)이 섞이지 않았음을 보증하는 수입증명제를 포기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따라 일반소비자들이 위해성 논란이 일고 있는 GMO 식품을 구분할 수 없어 GMO가 들어 있는 식품을 모르고 소비할 수 있는 위험이 커지게 됐다. GMO를 둘러싼 위해성 논란은 아직 결론난 것은 아니지만 유럽연합(EU) 등은 유해하다고 보고 금지하고 있다. GMO는 왜 위험한지,이번 합의를 정부 각 관련부처들은 어떻게 보고 있는지 등을 짚어본다. ■美에 ‘식탁안전'까지 내줬다 정부가 유전자변형식품(GMO)에 대한 수입증명제를 철회한 것은 미국측 논리에 일방적으로 밀렸다는 지적이다. 미국은 인체에 대한 GMO의 유해성이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았음에도 “일반 식품과 다를 바없다.”는 입장을 바탕으로 미 업체들이 공증하는 ‘자기 확인서(self-declaration)’를 통관시의 증빙서류로 관철시켰다. 미국은 GMO에 대한 별도의 관리규정을 두지 않고 있다. 환경보호청이 농약성분에 대한안전성을 검토하고, 식품의약국(FDA)이 식품으로서의 타당성을 판단, 사료나 식용으로서의 결정만 내릴 뿐이다.GMO 표시는 업체 스스로에 맡기고 있으며 이를 밝혀도 생명공학 관련식품이라는 용어를 쓴다. 미국측은 우리 정부가 생산에서 가공까지의 전 단계에 걸쳐 GMO의 사용 여부를 밝히는 ‘구분 유통증명서’를 요구하는 것은 미국의 풍토에 비춰 비현실적 제도라고 주장했다. 미 행정기관이 별도의 증명서를 발급하지 않는데도 둘 중 하나의 증명서 제출을 의무화한 것은 가공 농산물의 수입을 제한하려는 무역장벽이라고 본다. 로버트 죌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이같은 미국의 입장을 외교통상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청에 편지로 전달했다. 관례로 볼 수 있으나 식약청장에게까지 서한을 보낸 것은 통상압력의 성격이 짙다. 정부가 왜 수입증명제를 포기하고 유명무실한 미 업체들의 ‘자기 확인서’를 인정했는지는 의문이다. 이같은 서류로는 옥수수나 콩으로 만든 통조림에서부터 밀로 만든 피자나 옥수수 빵 등의 가공식품에 인체에 유해한 GMO 성분이있는지 파악하기가 불가능하다. 미 업체들은 FDA의 안전성 테스트에 통과하면 GMO에는 개의치 않는다. 식용으로만 승인을 받으면 전 단계에서 GMO 성분을 사용했더라도 “안전하다.”고 선언하면 그뿐이다. 지난해 1월 사료용 옥수수를 식용으로 둔갑해 수입한 것 같은 경우가 아니면 현재 기술로는 GMO 성분이 가공 농산물에 얼마만큼 포함됐고 유해한지는 가려낼 수 없다. 때문에 유럽연합(EU)이나 일본은 GMO에 대한 ‘구분 유통증명서’를 종자 구입에서부터 최종 가공단계까지 철저히 검증하는 등 GMO 표시제를 강화하고 있다. GMO에 대한 검증 방법은 국제적으로 표준화하지 않았으나 지난해 유엔은 최소한 알레르기 반응검사를 각국이 내년부터 의무화할 것을 제안했다. EU는 GMO 성분이 1% 이상이면 GMO를 표시토록 하고 있다. 우리는 3% 이상, 일본은 5%이상이지만 현실적으로 이같은 기준은 무의미하다. GMO에 대한 위해성 논란은 EU와 미국의 최대 통상현안이다. 미국은 EU가 과학적인 이유보다 정치적 배경 때문에 GMO 문제를 거론한다고 여긴다. 그러나 유럽과 아시아 국가들은 상업적으로 이용되는 50여종의 GMO 작물에 대한 특허권이 대부분 미국 회사 소유임을 주목한다. 이를 일단 받아들이면 유럽과 아시아 국가의 가공 농산물 업계는 초토화될 게 뻔하다. 때문에 현재로서는 위해성 논란을 계속 거론할 수밖에 없다. mip@ ■문제있는 협상력 - 잘되면 ‘내탓' 잘못되면 ‘네탓' 미국 워싱턴에서 이뤄진 유전자변형 농산물(GMO) 수입에 대한 한·미간 합의와 관련,부처간 불협화음이 터져 나오고 있다. 워싱턴 한국 대사관에 파견된 경제부처 파견관들은 자신들을 배제한 채 외교통상부 직원들이 독자적으로 미국 무역대표부(USTR)와 합의했다고 볼멘 소리를 내고 있다. 앞서 한·중 마늘 협상에서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연장 불가 조항을 합의한 뒤 이를 국민들에게 알리지 않은 책임을 둘러싼 파장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통상협상 책임을 맡고 있는 외교통상부와 현안별 주무 경제부처간 책임 공방이 우리 정부의 통상조직 재정비 논란으로 확산될 조짐이다. 현재 통상협상 창구역할은 외교부의 통상교섭본부가 맡고 있다. 그러나 정책조정권은 없다. 농림부,해양수산부 등 경제 주무부처는 협상에 자리를 함께한다. 통상교섭 중 세(勢)에서 밀린 경제 주무부처의 불평이 쉴틈없이 터져나오고 협상이 실패할 경우, 양측은 책임 떠넘기기에 급급하다. 손꼽히는 협상실패 사례 뒤에는 이같은 부처간 갈등이 항상 있어 왔다. 99년초 한·일 쌍끌이어업 협상에서 외교부와 해양수산부의 갈등이 대표적이고,2001년 말 한·러 명태 협상 등도 마찬가지다. 이같은 갈등기류 속에 통상조직 재개편은 차기 정부의 큰 숙제가 될 전망이다. 현재 미국 무역대표부처럼 대통령 직속의 한국 무역대표부로 독립기구화하는 방안이 본격 거론되고 있다. 김수정기자 crystal@ ■정부·시민단체 입장 - “통관때 샘플링조사 문제될 것은 없다” 정부는 GMO에 대한 수입증명제를 철회했어도 여러가지 안전장치가 마련돼있어 큰 문제는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시민단체들은 정부의 대응이 안이한것이 아니냐며 우려하고 있다. ◆농림부 = 현재 정부는 구분유통증명과 관계없이 국내에 들어오는 외국산 농산물에 대해 수입통관과 유통과정 등 여러 단계에서 GMO 함유 여부를 검사하고 있다. 이를 효율적으로 활용한다면 앞으로 국내 유통상 혼란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농림부 관계자는 “앞으로 더욱 철저한 추적과 조사가 불가피해졌다.”고 말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청 = 식약청 관계자는 “수입식품의 경우 통관과정에서 충분한 장치가 마련돼 있으므로 문제될 게 없다.”고 말했다. 통관시 모니터링과 샘플링조사가 이뤄지고 GMO에 대해 기록의 정확성도 검증을 거친다는 것이다. 또 “현실적으로 GMO 표시 품목은 거의 없는 상태여서 구분유통증명서를 수입업자의 자가증명으로 대체한다고 당장 통관상 달라지는 규정은 없다.”고 말했다. ◆시민단체 녹색연합 김타균 정책실장은 “시민들은 현재 3% 미만으로 제한된 ‘비의도적 혼합허용치’에도 불신감을 갖고 현행 제도보다 진일보한 ‘Non-GMO’표시를 의무화할 것을 원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정부는 농림부산하의 ‘GMO대책반’을 해산하는 등 안일하게 대처하더니 결국 이런 결과를낳고 말았다.”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GMO = 관리체계 GMO식품 여부를 반드시 표기해야 하는 수입농산물은 옥수수,일반콩,콩나물용콩,감자 등 4가지다. 콩과 옥수수는 지난해 3월부터,감자는 올 3월부터 표기가 의무화됐다. 식용 농산물만 해당되고 사료용은 대상이 아니다. 표기는 ▲GMO농산물 ▲GMO포함 가능성이 있는 농산물(저장·유통과정에서 GMO가 일부 섞였을 가능성이 있는 경우) 등의 형태로 표기된다. 허남주 유진상 김태균기자 windsea@ ■GMO와 유해성 ●GMO란 식물유전자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유전자를 조작해 새로 태어난 품종의 농산물을 말한다. 식물 유전자 가운데 기후나 병충해·제초제 등에 잘 견디는 성질에 관여하는 특정 유전자나 인체에 유용한 기능을 가진 유전자를 생물체에 삽입하는 방법으로 만들어진다. 대표적으로 유통되는 GMO 농산물로는 콩 옥수수 토마토 쌀 등이 있다. ●유해성 논란 미국 정부는 안전성을 확인한 품종에 대해서만 생산허가를 내주고 있기 때문에 인체에 전혀 해가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유럽이나 아시아 등지의 소비자단체와 환경보호론자 가운데는 비판적 견해가 지배적이다. 종래의 품종개량이 오랜 세월 자연상태에서 이뤄진데 비해 유전자 조작에 걸리는 시간이 짧아 장기간 섭취했을 경우 인체에 어떤 해가 미칠지 알 수 없다는 입장이다. 유진상기자
  • 전국 9곳 전통테마마을/ 농촌속엔 고향·자연이 있다

    ‘산과 바다처럼 늘 가던 곳은 싫다.한적한 분위기 속에서 색다른 피서를 할 수 있는 곳은 없을까.’본격적인 휴가철을 앞두고 이런 곳을 찾고 있다면‘농촌 전통테마마을’을 권하고 싶다.어른들에게 어린 시절의 아련한 추억을,어린이들에게 자연을 온몸으로 체험할 수 있는 마당이기 때문이다.농촌진흥청이 공공단체와 기업체의 주5일 근무제 정착을 앞두고 준비한 전통테마마을 9곳은 각기 특색있는 프로그램을 운영,도시민들을 손짓하고 있다.마을별로 볼거리,먹거리,배울거리,놀거리,살거리,알거리,쉴거리 등 7가지 자원을 갖춰놓고 있어 온가족과 함께 하는 휴식의 기쁨을 더해 주고 있다. ◇녹색체험-농촌 테마마을은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녹색관광’이라는 이름으로 시작,현재는 대표적인 친환경 나들이 프로그램으로 정착돼 있다. 뒤늦게 출발한 우리는 지난해 농진청이 전국의 30개 마을 가운데 고유의 전통문화와 행사 운영능력을 두루 갖춘 9개 마을을 엄선했으며 농업기술센터를 통해 마을당 1억원씩을 지원해 육성하고 있다. 테마마을을 방문하면 농민들이 내준 방에 묵으며 토속음식으로 식사를 하고 지역에 전해오는 전통놀이와 문화를 배우게 된다. 산나물 채취와 장(醬)담그기,유기농업 체험,숯굽기 등 지역과 계절에 따라 특색있는 체험을 할 수 있다. 밤에는 모닥불에 둘러앉아 마을의 유래와 농촌의 애환을 주고받는 사랑방이야기 시간이 준비되며 지역 특산물을 사고 파는 시간도 마련된다. ◇다채로운 프로그램- 지역 프로그램 가운데 경남 남해군 남면 홍현리 다랭이 마을에서는 해안에 인접,바다와 어우러지는 계단식 논의 아름다운 풍경을 즐길 수 있다. 해수면과 마을의 경사가 45도인 이곳에서는 다랭이 논에서의 농사 체험과 함께 조개 채취,해변산책 등 바다 프로그램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낙조와 일출을 동시에 볼 수 있으며 삿갓배미 찾기,추억의 시골학교 운동회,마늘쫑뽑기,도롱이 만들기 등 프로그램도 준비했다. 정취가 넘치는 원두막과 맛깔스러운 토속음식이 마련된 경기도 이천시 대월면 군량1리는 전통 농경생활을 체험하면서 도자기 만들기,짚공예 등을 준비,도시민들에게 색다른 느낌을 주게된다. 강원도 양양군 현북면 어성전2리 테마마을에서는 한때 맥이 끊어졌던 ‘탁장사놀이’를 재현함과 동시에 순박한 산골생활을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준비했으며 전북 완주군 경천면 구재마을에서는 야생화와 토종곤충을 테마로 손님을 맞고 있다. 특히 구재마을은 활렵수림이 울창한데다 곤충,파충류,양서류 등 모든 생태계를 거의 완벽하게 보존하고 있어 자녀들 학습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충북 진천군 진천읍 연곡리는 화랑체험과 숯공예 등을,제주도 남제주군 성산읍 신풍리에서는 감물염색과 제주민속놀이 체험과 제주 사투리 따라하기등 독특한 테마를 개발해 놓고 있다. 종가음식의 맛을 느낄 수 있는 충남 홍성군 구항면 내현리에서는 보리 고추장 담그기,전설이 깃든 7개 바위 탐방 등을,전남 광양시 옥룡면 추산리에서는 도선국사와 고로쇠 간장·된장을,경북 경주시 안강읍 옥산리는 조선시대 선비의 삶을 체험하는 것을 테마로 개발해 놓고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비용 및 준비물-1박2일 기준으로 어른은 3만원,어린이는 2만원이며 첫날 저녁과 다음날 아침 식사가 토속음식 위주로 제공된다.체험도구는 마을에서 무료로 제공하기 때문에 간편한 복장에 세면도구 정도만 준비하면 된다.체류기간은 더 늘릴 수 있으며 언제든지 이용 가능하다.(031)299-2682.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
  • 7·11 개각/ 새 내각 특징

    11일 단행된 개각은 정치색이 옅은 실무형 장관들을 임명한 것이 특징이다.그러나 장상(張裳) 국무총리서리가 행정경험이 거의 없어 정권 말기의 험난한 정치일정에서 자칫 국정관리의 혼선을 초래하지 않겠느냐는 우려도 있다.청와대비서실은 물론 국정 전반에 있어 박지원(朴智元) 청와대비서실장의 영향력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脫정치·실무형 포진 ◇개각의 특징-여성 총리를 임명한 것은 무엇보다 새 총리에 대한 인사청문회 및 국회인준을 거쳐야 하는 데 따른 부담을 고려한 것 같다.남성에서 총리 후임을 찾을 경우 참신한 인물을 구하기 어려운 데다 새 인물을 발탁하더라도 ‘그 나물에 그 밥’이라는 비판을 면치 못할 것이라는 판단을 한 듯하다. 장 서리가 이화여대 총장을 지내 경영 마인드·식견을 가지고 있다고 하지만 행정력은 여전히 의문이다.그에 대한 해답은 김진표(金振杓) 전 청와대 정책기획수석을 국무조정실장에 앉힌 데서 찾을 수 있다. 김 신임 실장은 이번 월드컵을 사실상 총괄지휘하는 등 행정능력을 인정받았다.김 실장은 청와대 근무시절 박지원 비서실장과 호흡을 잘 맞춘 점을 감안할 때 내각과 청와대비서실의 가교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새 내각에 청와대 출신은 전윤철(田允喆) 경제·이상주(李相周) 교육부총리를 포함,4명으로 늘어났다. 김 대통령과 청와대측이 막판에 자기 사람을 챙겼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있다.대통령 민정·정책기획수석을 지낸 김성재(金聖在) 문화부장관과 이 정부들어 두번이나 같은 자리를 차지한 김정길(金正吉) 법무부장관이 그 범주에 든다. 법무부장관을 재임 인사에서 고르고,행자부장관을 유임시킨 것은 정치권에서 요구한 ‘중립내각’의 정신과 맞지 않는 조치라는 풀이다. ◇개각 뒷얘기-오전 9시30분 발표 때까지 철저히 ‘베일’에 가려져 있었다.장 총리서리는 발표 전 언론에 전혀 거론되지 않았다.김 대통령은 전날 밤장 서리에게 전화를 걸어 중책을 맡아줄 것을 요청했다는 후문이다.앞서 박 비서실장이 오후 시내 모처에서 장 서리를 1시간 동안 만났다.박 실장은 “대통령과 장 서리는 가까운 편”이라면서 “두분이 평상시에도 대화를 많이 하신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정치권에서 교체를 요구한 김동신(金東信) 전 국방·송정호(宋正鎬) 전 법무부장관은 본인들의 사의를 받아들이는 형식으로 경질했다.이근식(李根植)행자부장관에 대해서는 “6·13 지방선거와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치렀다.”는 이유로 정치권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한편 김 대통령은 아침 박 실장을 삼청동 총리공관으로 보내 이 전 총리에게 각료 인선 내용을 설명하면서 제청권을 행사해줄 것을 요청했다.이에 따라 이 전 총리는 오전 9시쯤 청와대를 방문,김 대통령에게 각료 제청권을 행사하는 것을 마지막으로 2년2개월간의 총리 공식업무를 마쳤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한방식품 안위산·청신단 美 FDA서 의약품 승인

    세경식품의 자연한방식품 ‘안위산’과 ‘청신단’이 국내 처음으로 미국 FDA의 의약품 승인을 받았다.안위산과 청신단은 식용나물류에서 추출한 원료로 만든 제품으로 미국과 일본에 수출을 하고 있다. 안위산은 신진대사를 촉진시켜 위(胃)를 편안하게 하며 위염,위궤양,골다공증에 효과가 뛰어나다.청신단은 혈액을 맑게 하고 고혈압,당뇨,관절염 치료에 좋은 기능성 한방식품이다. 장세경 대표이사는 “한의학을 실용화한다는 차원에서 이같은 제품을 개발했다.”면서 “과로와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현대인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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