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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말말말˙˙˙

    “북핵사태 사스파동 등 긴급한 국가현안은 안중에 없고 그 나물에 그 밥의 요란한 ‘신장개업’소동을 지켜보는 국민은 착잡하다.” -30일 한나라당 박종희 대변인.노무현 대통령에게 신당론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을 촉구하며.
  • [맛 에세이] 젓가락질의 의미

    며칠 전에 사진을 하는 민영주씨랑 밥을 먹는데 볶음밥을 포크로 퍼먹는 모양이 눈에 설어 ‘왜 포크로 밥을 떠먹는지’ 물었습니다.대답이 재미있더군요.어떤 도구를 사용해도 잘 먹을 수 있기 때문이라나요.현란한 젓가락 테크닉을 보여 주기 위해 비빔밥도 젓가락으로 먹는다고…. 젓가락 들고 께적거리면 식복 떨어진다고 어른들한테 한 소리 들을 법한데 설명을 듣고 보니 식복이 붙을 내용이었습니다.비빔밥을 숟가락이 아닌 젓가락으로 비비면 조금 시간이 더 걸리긴 하지만 나물들이 뭉치지 않고 밥알이 깨지지 않을 뿐 아니라 양념도 골고루 섞인다는 거죠.전에 어디서 본 내용이라기에 찾아보니 비빔밥의 본산인 전주에서 나온 얘기더군요. 사실 젓가락 쓰는 모양새를 보면서 그 사람에 대한 선입견을 갖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어른이 젓가락을 X자로 꼬아 쓰거나 짧게 잡고 사용하는 걸 보면 그의 성장 배경을 의심하곤 하니까요. 포크와 나이프를 사용하는 서양에 비해 한 손으로 끄트머리를 쥐고 움직여야 하는 우리네 젓가락은 퍽 어렵습니다.얼마전 젠(zen)스타일이 미주와 유럽에서 크게 유행하면서 ‘스시’가 톱 메뉴로 올랐을 때 뉴요커들은 자신들이 젓가락을 얼마나 유연하게 사용하는가를 자랑하느라 바빴죠. 젓가락 사용법이 그림으로 그려져 있는 그네들의 젓가락 봉투를 벗기면서 학창시절 생각이 나더군요.중학교 때 가사 시간에 서양 매너를 배우고 난 후 강당에서 포크와 나이프 사용법을 실습하고 시험 보던 일이요. 접시 위에 소복이 담겨 있는 음식을 한 입 크기만큼씩 떠내는 젓가락 사용법은 쉽지가 않습니다.엄지와 약지가 지지대 역할을 하면서 검지와 중지가 원활하게 움직여줘야 하므로 다섯 손가락 어느 하나 소홀할 수 없습니다.보통 젓가락을 사용할 때 손가락,손바닥,손목,팔굽 등에 있는 관절 30여개와 근육 50여개가 운동한다고 합니다. 제2의 뇌라고도 하는 손과 손가락을 이렇게 많이 움직이는 조작 활동은 창의력을 더욱 효과적으로 개발시킬 수가 있다는 연구 결과도 여럿 나와 있습니다.유아기 및 어린이들의 성장 발육단계(3∼6세)에서 젓가락 사용법을 올바로 가르친다면뇌의 신경회로에 자극을 주어 아동들의 지능 개발에 상당한 도움을 줄 것이라고 합니다. ‘미래혁명’의 저자 앨빈 토플러 역시 젓가락을 쓰는 민족이 21세기 정보화 시대를 지배한다고 했습니다.21세기를 지배할 반도체 산업의 공정은 어릴 때부터 젓가락 사용으로 익힌 섬세한 솜씨가 필수라는 것이죠.이웃 나라 일본의 경우 ‘젓가락절’(8월4일)을 따로 제정하여 어린이들에게 교육을 시키고 있다고 합니다.아이가 음식을 흘리는 것을 차마 보지 못해 젓가락 대신 포크를 쥐어 주는 일이 결국은 아이를 위해 좋은 일이 아닙니다.기다란 젓가락을 유연하게 놀려 시금치 나물 한 점을 집는 일에 참으로 커다란 의미가 들어 있더군요. 신혜연 월간 favor 편집장
  • [녹색공간] 멀지만 가야할 길

    봄비 내리는 밤,밤새 요란하도록 처마 끝의 풍경소리가 왱그렁거린다.진달래꽃들 저 비바람에 하마 다 져 내리는 것 아닐까.햇살이 환하다.머위나물 잎들과 참취 잎을 뜯어 개울가에서 씻는다. 따르르르르 따르르르르 저만큼 오동나무가지에 앉은 오색딱따구리의 나무 쪼아대는 소리가 바쁜 목탁을 치듯 골짜기 가득 울리고 개울건너 호랑지빠귀 두 마리 화답을 하듯 휘 휘 거린다. 진달래 붉은 꽃 그늘 아래 청띠 신선나비,배추흰나비들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늘거린다. 주룩주룩 봄비도 오고 했으니 고사리 순들이 좀 올라 왔으려니 하고 뒷산에 오르는데 군데군데 흙이 푹푹 파헤쳐져 있고 길가 여기저기 쓰레기처럼 버려져 있는 것들,다가가 보니 춘란뿌리들이 허옇게 뿌리를 뒤집고 뒹굴고 있다. 누군가 마구잡이로 캐어 가다가 무겁고 귀찮아서 골라내고 휙 던지고 갔을 춘란들,정말이지 못된 사람들,그런 인간들이 그래도 밖에 나가서는 난을 키웁네 뭐네 하며 제법 고상한 취미를 가졌노라고 거드름을 피우겠지. 이건 얼마짜리 난이다.이건 더 비싼 얼마짜리다.모든 것들을 돈의 중심으로 가치를 재는 것이 세상의 실정이고 보니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당연한 것인가.누굴 탓하겠는가.너 뿌리내렸던 곳 그립고 힘들겠지만 그래도 잘 살아보려무나.난 뿌리들 주워 소나무 숲 그늘아래 심어두고 내려온다. 어찌 춘란뿐이겠는가.나 사는 골짜기뿐이겠는가.며칠전 새만금간척사업중단과 전쟁반대 등 세상의 평화와 생명존중을 위하여 부안 해창바다에서부터 서울 광화문까지 삼보일배의 행진을 하는 자리에 갔다. 어린아이에서부터 나이든 할머니까지 절을 하며 걸어가는 한마음의 자리에서 시를 한편 읽었다. 나 아주 어려 벌거숭이의 몸을 내맡겼었다/ 뻘밭 가득 뛰어놀던 짱뚱이 같은 아이들과/ 게걸음치며 달려가던 농게 같은 아이들과/ 온몸에 갯뻘을 바르며 뻘 싸움을 하고/미끄럼틀을 만들어 놀이터가 되어주었던/ 푸른 것들이 찬란한 것들이 치솟고 일렁이던/뻘밭의 바다//내게 만약 끔찍한 저주가 있다면/ 그 뻘밭을 막아 없애려는 무리에게 쏟아내야겠네/ 내게 만약 죽음보다 더 지독한 증오가 있다면/ 그 뻘밭을팔아 배 부르려는 무리에게 퍼부어야겠네//싱싱한 것들로 온통 번쩍이는 생명으로 꿈틀거리는/ 소중한 선물의 뻘밭/ 살아서 아름답게 흘러온 것들 흐르는 대로 두어야 하듯/ 밀물과 썰물로 들고나는 뻘밭의 바닷길을 막아서는 아니 되네/ 이 땅에 내린 축복의 뻘밭 우리 아이들에게 돌려주어야 하네/ 그 뻘밭의 바다에 순결한 입맞추며/ 엎어지고 자빠지며 내달리게 해야 하네// 이제 우리 해창바다에서 광화문까지 삼보일배로 나아가네/ 사랑으로 나아가네 뉘우침으로 참회로 간절함으로 나아가네/ 그 길 한걸음 한걸음에 전쟁반대와 평화기원의 마음으로/ 그 길 무릎꿇고 엎드린 자리 자리마다에/ 새만금의 갯벌에 생명과 평화를 소원하는 마음으로/ 해창바다에서 광화문까지 삼보일배로 나아가네 임중도원(任重道遠),짐은 무겁고 길은 멀다.그러나 무거운 짐 우리가 서로 나누어지지 않는다면,멀고 먼 그 길에 한걸음의 걸음 보태지 않는다면 인류의 미래는 없다. 박 남 준 시인
  • [건강칼럼] 중년 남성의 우울증

    요즘들어 우울증에 시달리는 중년 남성들이 크게 늘고 있다.사춘기 때에 이어 일생에 가장 큰 생리·심리적 변화를 겪는 시기인 데다,경제위기로 사회와 가정에서의 위상이 흔들리기 때문이다. 중년 남성은 가정과 사회를 책임진다는 점에서 다른 계층에 비해 이들의 질병에도 세심하게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얼마 전 유명배우 장궈룽이 투신 자살했는데 그 원인 중 하나로 우울증이 꼽혔다.미국에서도 연간 600만 명의 남성들이 우울증 진단을 받지만 정작 치료를 받는 남성은 일부다.게다가 우울증에 걸린 남성이 자살할 가능성은 여성보다 4배나 높다. 역사를 통해 남성들은 ‘강해야 한다.’는 강박관념 속에서 살아왔다.이런 의식이 남성의 육체적,정신적 건강을 위협하는 스트레스로 작용함은 물론이다.게다가 자존심 때문인지 외부 도움이나 치료도 받지 않으려 한다. 우울증 여성들이 ‘불안하다.’거나 ‘초조하다.’는 등 자기 속을 표출하는 데 반해 남자들은 속마음을 열어 보이거나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내지 않기 때문에 특별한 관심을 갖지 않으면 알아내기가 쉽지 않다. 남성 우울증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혼자 삭이지 말고 가족과 대화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자신이 원하는 취미활동을 하거나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모인 동호회에 참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그래도 자신이 위축되고 우울감이 심해지면 전문의의 상담과 치료를 받는 게 좋다. 한방에서는 우울증을 기울(氣鬱)이라고 한다.기가 한 곳에 맺혀 억울(억압+침울)한 심정이 발산되지 못한 채 정신·신체적 증상으로 나타난다는 뜻이다.따라서 한방 치료는 기를 원활하게 풀어주는 약을 쓰는데,최근에는 긴장을 완화해 심신을 안정시키는 아로마요법(향기요법)이 인기다. 봄나물과 향기좋은 과일,유자차 등은 뭉친 기운을 풀어주고 감정을 다스리는 간의 기운을 보충해 준다.오늘 저녁,봄나물이 있는 식탁에서 맛있는 식사와 함께 정겨운 대화를 나눠 보는 것은 어떨까? 강명자 꽃마을한방병원장
  • 여기는 초록세상/ ‘작설차 본고장’ 하동 체험 나들이

    찻잎 모양이 참새 혓바닥을 닮았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작설(雀舌)차.경남 하동 사람들은 예부터 곡우(穀雨) 무렵 밤나무나 대나무 숲 그늘에 자생하는 찻잎을 따서 말린 뒤 고운 멍석에다 비벼 두었다가 감기몸살 등 몸이 안 좋으면 달여 먹었다고 한다. 20일은 1년 농사를 기름지게 하는 단비가 내린다는 곡우.곡우 직전 따낸 찻잎으로 만든 첫물차 우전(雨前)은 지금도 차 애호가들로부터 최고급 차로 사랑받는다.작설차의 본고장 하동으로 야생차 체험 나들이를 떠나 보자. ●화개면 일대 야생 차밭 나들이 하동읍에서 섬진강을 왼쪽으로 끼고 구례 쪽으로 달리다 보면 오른쪽 산기슭으로 차나무들이 군데군데 군락을 이루고 있다.이같은 야생차밭은 화개면 일대 특히 쌍계사·칠불사 일대 마을에 집중돼 있다. 하동 야생차는 통일신라시대 흥덕왕 재위시절(828년) 대렴이라는 사람이 당나라에서 가져온 차씨를 심어 퍼진 것으로 전해진다.당시 처음 심은 곳이 지금의 쌍계사 아래 시배지(始培地)다. 이후 차나무가 계속 번저 지금은 쌍계사 위로 이어지는 지리산 자락 아래 수많은 골짜기를 잇는 능선과 사면을 중심으로 재배되고 있다.어떤 곳은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아 잡풀과 섞여 방치된 것도 꽤 많다. 그러나 2∼3년 전부터는 산기슭에서 자라던 야생차가 하동은 물론 인접한 구례의 평지에서도 상당량 재배되고 있다.차나무 관리와 수확이 산기슭에서보다 훨씬 쉽기 때문인데,차의 품질 저하에 대한 우려의 시각도 있다. ●야생차 체험 하동 일대엔 현재 1000여 농가에서 야생차를 재배하고 있다.이들중 대다수가 찻잎을 일일이 손으로 따서 솥에 덖어 만드는 수제차를 생산한다.야생차 체험에 나서려면 다원을 겸한 몇몇 농가들을 찾으면 된다. 붓당골(055-883-8326),부춘다원(055-883-0516),청석골다원(055-883-1847),곡천다원(055-883-5160),새암산방(055-882-3294) 등이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지금까지는 수요가 많지 않아 작설차를 구입하는 단골들을 중심으로 무료로 운영했지만 체험만 원하는 손님이 많아지면 일정액의 참가비를 받을 예정이다. 이들 다원에선 야생차를 싸게 살 수 있다.최고급차인 우전의 경우 시중 백화점 등에서 12만원 받는 것을 7만원 정도면 구입할 수 있다. 민박도 가능하다.특히 새암산방은 빼어난 경관과 함께 찜질방이 딸린 황토방,금낭화·매발톱·백작약 등 희귀 야생화가 예쁘게 핀 뜰이 있어 아이가 있는 가족이 묵기에 제격이다. ●하동야생차문화축제 하동군 주최로 새달 8일부터 11일까지 화개면 운수리 차 시배지 및 쌍계사 일원에서 개최된다. 체험행사로 찻잎 따기 및 덖기,찻사발 빚기,햇차 무료 시음대회 등이 진행된다.대부분 차 시배지 및 임시로 설치한 체험장에서 행사가 열리지만,개별 농가에서 체험을 원하는 나들이객을 위해 현재 농가들로부터 참가 신청을 받고 있다. 이벤트 행사도 다양하게 열린다.야생차 음식축제,차 시배지 다례식,찻잎 따기 대회,차와 찻사발 학술 세미나,다례 시연,야생차 국악동요제 등이 예정돼 있다.문의 하동군청 문화관광과(055-880-2371). 하동에 가려면 승용차는 경부고속도로∼대전·진주고속도로∼88고속도로∼19번 국도∼남원∼구례∼하동 쌍계사 코스가 빠르다.대중교통은 직행버스가 서울 남부터미널(02-521-8550)에서 하동까지 1일 6회,열차는 서울역과 하동간 1일 2회 운행된다. 기왕 차 체험 나들이에 나섰으니 녹차 음식도 맛보자.하동에서 19번 국도를 타고 구례 방향으로 가다 보면 쌍계사 입구 못미처에 은성식당(055-884-5550)이 보인다. 이 집의 녹차비빔밥이 맛있다.화개에서 나오는 찻잎을 우려낸 물로 지은 밥에 산나물 몇 가지와 녹차나물을 얹어 비벼먹는다.찻잎 특유의 향이 우러난 맛이 일품이다.아직 햇차 잎이 귀하므로 미리 음식을 먹을 수 있는지 알아보고 찾는 게 좋다.6000원. 하동 글·사진 임창용기자 sdargon@
  • 책꽂이

    ●그렇게 살다가 그렇게 갔다고 해라(이청 엮음,아침나라 펴냄)지난 95년 발간했다 절판된 조계종 서암 큰스님(8대 종정)의 회고록 ‘도가 본시 없는데 내가 무엇을 깨쳤겠나’를 증보해 다시 펴냈다.엮은이가 경북 봉화군 물야면의 조립식 암자에 칩거하던 스님을 찾아가 인터뷰한 내용이 추가됐다.‘(스님들은)돈이 필요없는 생활을 해야’‘중 아닌 사람이 중노릇을 하기는 어렵다’등 충격적이랄 수 있는 내용들이 실렸다.8500원. ●마릴린 몬로,My Story(마릴린 먼로 지음,이현정 옮김,해냄 펴냄) 1926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태어난 마릴린 먼로의 본명은 노마 진 베이커.예명인 마릴린 먼로 중 ‘마릴린’은 영화사에서,‘먼로’는 어머니의 이전 성을 따서 지은 것이다.어린 시절의 성폭행과 가난은 평생토록 그녀를 외로움의 감옥에 가둬뒀다.9개월만에 끝난 야구 스타 조 디마지오와의 결혼,그후 극작가 아서 밀러와의 결혼,1962년 36세로 느닷없이 끝난 삶.이 책은 먼로가 직접 쓴 미완의 자서전이다.1만원. ●위기관리와 커뮤니케이션(이연 지음,학문사펴냄) 한국과 미국,일본의 위기관리체제와 재난보도 시스템을 비교한 연구서.로스앤젤레스시가 1994년 노스릿지 지진 때 재해를 조기에 극복할 수 있었던데는 주지사 직속의 긴급업무부(OES)라는 캘리포니아주의 독특한 조직이 있었기 때문이다.2만5000원. ●나는 작은 우주를 가꾼다(다이앤 애커먼 지음,손희승 옮김,황금가지 펴냄) 조화와 포용의 철학을 담은 생태에세이.미국의 시인인 저자는 정원을 가꾸면서 지켜본 생물의 성장과 소멸에 관해 적었다.‘남의 정원에 훈수를 두지 마라’‘다른 이의 정원에서 시든 꽃을 꺾지 마라’‘꽃들에게는 사슴이 테러리스트’등 독특한 비유의 금언들이 담겼다.1만5000원. ●고사리야 어디 있냐?(도토리 기획,장순일 그림,보리 펴냄) 할아버지 할머니가 들려주는 산나물 이야기.산나물 24가지의 세밀화 등 소박하고 정다운 수채화.6세 이상.보리 1만1000원. ●너는 내 친구야(벤 쿠이퍼스 글,잉그리드 고돈 그림,나누리 옮김) ‘천적’인줄로만 알았던 양과 늑대가 단짝친구가 되기까지의 감동과 웃음.2003년 오스트리아 아동문학상 수상작.7세 이상.달리 7000원. ●특별한 손님(에릭 바튀 글·그림,이진경 옮김) 소박한 왕궁과 옷차림의 ‘왕중의 왕’을 통해 겉치레는 무의미한 것임을 귀띔.5세 이상.행복한아이들 8000원. ●닷새장 가는 길(유경환 글,김민정 그림) 시집처럼 서정짙은 단편동화집.표제작은 겨울날 할머니와 손녀가 함께 장에 가는 길의 에피소드.초등 저학년.예림당 7000원.
  • 주스도 체질따라 마셔보자

    ‘비타민의 보고’ 과일 주스와 야채를 체질에 맞게 먹어보자. 자신의 성격과 체질에 맞는 ‘맞춤 주스’를 마시고 야채를 섭취하면 봄철의 나른한 피로를 한결 쉽게 이겨낼 수 있다.화학비료와 농약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기른 유기농 채소로 만든 신선한 야채 샐러드 역시 체질에 맞게 먹으면 건강을 더욱 다질 수 있을 것이다. ●태양인 상체가 발달했지만 몸이 뚱뚱하지 않으면 담백하고 냉한 성질의 음식이 좋다.주스로는 포도주스와 머루주스가 있고 순채나물·시금치·오이·새우·문어·계란 등이 들어간 샐러드가 알맞다. ●태음인 성격이 느긋하고 체격이 좋은 편이다.그래서 비만을 막기 위해 칼로리가 낮은 음식을 찾아야 한다.매실주스와 버섯주스가 괜찮고 쇠고기·버섯·미역·호두·은행·치즈 등이 들어간 샐러드를 권할 만하다. ●소양인 성격이 급하고 열이 많아 싱싱하고 냉한 음식이 좋다.이런 이들에겐 당근 주스가 좋고 돼지고기·오이·상추·당근·가지·게·새우 등을 섞은 샐러드가 적당하다. ●소음인 마르면서 냉한 체질이어서 소화하기 쉬우면서 따뜻한 성질의 음식이 좋다.사과주스와 토마토주스가 좋고 쇠고기·양배추·토마토·미역·땅콩이 들어간 샐러드가 괜찮다. 이기철기자
  • 냉이 / 동맥경화 막고 열 내리는 효과 조개·된장과 함께 숙취도 싹~

    봄이 완연한 요즘 냉이가 산과 들에서 지천으로 난다.쉽게 접할 수 있는 만큼 친숙한 봄나물의 대명사다. 냉이는 향긋해 식욕을 돋울 뿐만 아니라 단백질과 비타민이 풍부한 알칼리성 식품이다. 그래서 오래 전부터 한의학에서는 뿌리까지 약용으로 써왔다.특히 우리의 몸속에서 심장과 폐,간에 작용해 간기능을 순조롭게 해주고 오장의 기혈 순환을 도와 열을 내려주는 효과를 낸다. 겨자과에 속하는 냉이는 톡 쏘는 듯한 독특한 향으로 입맛을 돌게 하고 소화액을 분비시켜 소화를 돕는다.소화기관이 약하고 몸이 허약한 사람에겐 냉이 자체로도 약이 된다. 또 피를 맑게 해 동맥경화를 막아주고 변비를 완화하고 이뇨를 돕는다. 냉이에는 비타민A가 풍부하다.항암작용과 세포 내에서 유전정보 전달에 관여하는 비타민A가 부족하면 여드름이 생기고 피부가 건조해지거나 각질화된다.심할 경우 야맹증에 걸리고 면역력 역시 떨어진다. 또한 헤모글로빈 합성에 필요한 철과 뼈를 만드는 망간도 풍부하다.냉이에 함유된 불식산은 지혈작용도 해 산후 출혈이나 월경과다 증상에도 좋다고 한다.해산 후 전신 부종에는 20g 정도 쓴다.몸이 차고 팔다리가 싸늘한 사람이 냉이를 과다 섭취하면 안된다.몸이 더 차게 되기 때문이다.하지만 반찬으로 잠깐 잠깐 먹는 것은 식욕을 돋워 주므로 좋다. 봄철의 나른함을 물리치면서 숙취까지 풀고 싶다면 냉이토장국(사진)이 제격이다. ●냉이 토장국 재료 냉이 200g,조개 150g,쌀뜨물,된장,고추장,다진 마늘,실파 등. ●조리법 (1) 냉이를 깨끗이 다듬어 씻은 후 끓는 물에 살짝 데친 다음 찬 물에 헹궈 썬다. (2) 조개는 소금물에 담가 해감을 토하게 한 후 깨끗이 씻는다. (3) 된장과 고추장을 쌀뜨물에 넣어 섞고 맑은 토장국이 되도록 끓인다. (4) 조개를 넣어 끓이다 조개가 익으면 냉이와 다진 마늘,파를 넣어 다시 한소끔 끓여 식탁에 올린다. ■ 도움말 하늘땅한의원 장동민 원장 이기철기자
  • 밥·된장국·나물·김치 ‘시골 밥상’이 보약

    미량이지만 우리 몸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식물성 보호물질’(Phyto-protectant)이 풍부하게 들어 있는 전통식단이 관심을 끌고 있다.우리의 전통 식단이 건강에 더 바람직하다는 연구 결과는 아시아, 특히 한국과 일본인의 암 발병률이 낮은 것을 확인한 미국 상원 영양문제특별위원회의 보고이기도 하다. 이 연구에서 미국으로 이민온 한국과 일본인들의 식습관을 조사한 결과,미국식으로 식습관을 바꾼 사람들의 암 발생률은 일반 미국인 수준으로 높아졌다. 그러나 동물성 식품보다 식물성 식품을 많이 먹고,지방을 적게 섭취하는 본국의 식습관을 유지한 한국인들의 암 발병률은 여전히 낮았다. 세계 최고의 영양수준을 자랑하던 미국은 큰 충격을 받았다. 영양문제특별위원회는 “성인병은 약이나 수술로 고쳐지지 않는다.”며 “식습관을 바꾸지 않으면 미국은 성인병 때문에 파산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할 정도였다. 보고서의 충격 이후 미국과 유럽,일본 등 선진국 의학계가 ‘왜 아시아의 식사법이 건강한가.’에 대해 집중 연구한 결과,식물에 포함된 미량의 원소인 식물성 보호물질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마늘·양파·부추 등에 많이 들어 있는 대표적 식물성 보호물질인 앨리엄 복합체는 혈액순환을 촉진시키고 에너지 대사를 도와준다.혈중 콜레스테롤 수치와 혈압을 낮추는 성분이기도 하다. 또 오렌지와 진한 적·녹색 과일과 채소에 함유된 카로테노이드는 인체의 면역기능을 향상시키고,활성산소의 피해를 막아준다. 수원대 식품영양학과 임경숙 교수는 “카로테노이드는 오렌지색이나 붉은 색을 나타내는 식물 색소의 성분이기 때문에 과일이나 채소의 색깔을 보고 카로테노이드가 많은 식품을 알수 있다.”고 말했다. 콩류, 특히 대두에 풍부한 이소플라본은 면역력을 향상시키고,장을 깨끗이 하며 항암효과도 높다.여성 호르몬 에스트로겐과 구조가 비슷하며 유방암 예방과 폐경기 증상을 줄이고 골다공증을 예방한다. 식물성 보호물질은 기존의 영양학과 일치하는 부분도 있지만 새로운 사실도 밝혀내고 있다.예를 들면 기존의 영양학에서는 한가지 종류의 식품에 포함된 영양분이 고정된 것처럼 말하는 경우가 많은데,새로운 연구결과에서는 영양분이 달라진다는 것이다. 환경과 건강문제 저술가 이진아씨는 “같은 종류의 식품이라도 유기농 재배 여부,신선도 여부,조리법 등에 따라 식물성 보호물질의 함유량과 인체 작용이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기름에 볶거나 튀기는 것보다는 삶거나 물에 데치는 조리법이 식물성 보호물질을 덜 손상시킨다. 식물성 보호물질이 우리 몸에서 작용하는 시간은 5∼9시간이므로 식물성 식품을 하루 세끼 섭취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요즘 한국의 주부 대부분은 아이들에게 동물성 단백질을 더 많이 먹이려고 애를 쓰는 상황이다. 이씨는 “아토피 증세에 시달리는 아이들에게 우유와 계란,고기를 주는 것만 중단해도 증세의 절반이 낫는다.”며 식물성 보호물질의 작용을 강조했다. 그는 동물성 단백질 대신에 곡식과 나물을 중심으로 간소하게 먹는 식사법,즉 조상 대대로 전해져왔던 식사법이 건강식이라고 주장하고 있다.“소박한 전통식단은 밥과 된장국,김치와 나물을 비롯해 생선조림,나물 무침 위주였잖아요.” 이 정도면 건강식으로 충분하다는 게 그의 얘기였다. 이기철기자 chuli@
  • 창호 틈새로 녹차향 솔솔/ 전주 한옥마을 전통생활체험

    7:00 포근한 솜이불 걷고 아침맞이 갑자기 환한 느낌이 들어 눈을 뜨니 살짝 벌어진 문틈새로 비집고 들어온 햇살이 눈부시다.이 얼마만인가.아침 일찍 따끈한 햇살 기운에 잠을 깨본 것이. 모처럼 전통 한옥에서의 아침 기상은 상쾌하고 여유롭다.보송보송한 솜이불을 걷고 창호지를 바른 여닫이 창문을 양쪽으로 열어젖히니 봄을 가득 담은 향기가 코끝을 자극한다. 이곳은 전주시 완산구 풍남동 한옥마을에 자리잡은 한옥생활체험관.700여채의 한옥이 모여 있는 마을의 특성을 살려 관광객들이 전통 생활양식을 경험할 수 있도록 조성한 공간이다. 7:30 대청마루위 가부좌 명상 30분 체험관에서의 하루는 조반(朝飯)을 먹기 앞서 대청에서 명상으로 시작된다. 원래 명상의 기본자세는 양쪽 발을 각각 반대편 허벅지 위로 올리는 결가부좌다.그러나 일반인들이 따라하기 어렵기 때문에 이곳에선 한 쪽 발만 올리는 반가부좌로 대체했다. 반가부좌 상태에서 허리를 곧게 편 다음 눈을 살짝 내리깔면 일단 기본자세 완성.여기에 양 손바닥을 살며시 포개 배꼽 밑단전에 대고 호흡을 시작한다.숨은 입을 다문 채 코로,들숨과 날숨 모두 70% 정도로만 쉰다. “눈을 감지 마세요.오히려 졸리고 잡념만 생깁니다.” 강사인 전주전통술박물관 관장 김창덕(38)씨의 목소리가 부드러우면서도 단호하다.그는 집중을 돕기 위해 놋그릇을 나무막대기로 천천히 치면서 숫자를 세라고 한다.밥주발에서 나는 소리가 참으로 청아하기도 하다. 30분간의 명상은 ‘퉁첸’이라는 티베트 목관악기의 맑은 연주 속에 마무리된다. 8:30 5첩 조식반상 “꿀맛이네” 명상후 조반은 5첩 반상.전통적으로 가장 기본이 되는 아침밥상이다.고사리,호박나물 등 숙채와 생채,생선 구이와 장아찌,마른 반찬 등 5가지 반찬에 밥과 국,장류 등을 놓는다. 명상 때문인지,아니면 아침 메뉴가 단촐하면서도 깔끔해서인지 모르겠지만 밥숫가락이 가볍다.특히 노르스름하게 구워져 살이 뚝뚝 떼어지는 굴비,약간 싱거운 듯하면서도 씹을수록 단맛을 내는 애호박과 숙주나물이 입에 맞는다. 10:00 덖은 첫물차 혀끝이 훈훈 식사 후엔 차 마시기 순서다.차는 이른봄 손으로 직접 잎을 따낸 첫물차,즉 작설(雀舌)차가 제격.작설차는 이름 그대로 참새 혓바닥처럼 생겼다.작설차는 공장에서 대량으로 쪄서 말리는 일본식 녹차와 달리 가마솥에 불을 때면서 찻잎을 문질러서,즉 덖어서 만든다.차를 제대로 덖으려면 불 때는 작업만 3년 배워야 한다는 말이 있을 만큼 차 만드는 일은 어렵고 민감하다. 반면 마시는 법은 단순하다.물을 끓여 알맞게 식혀 찻잎과 함께 찻주전자에 부은 다음 찻잔에 따라 마시면 되기 때문.단 찻주전자에서 처음 따른 것보다는 나중에 따른 것이 제대로 우러나 맛이 좋다.그래서 여러 사람이 마실 때는 한번에 찻잔을 가득 채우지 않고 돌아가며 수차례에 나누어 차를 따라 마셔야 ‘공평’하게 차맛을 즐길 수 있다. ‘다도’(茶道)라고 복잡한 격식을 주장하는 사람도 있지만 이는 대부분 일본식으로 차를 마시는 법이라는 것이 전통차 애호가들의 지적이다. 14:00 전통명주 모은 술박물관 구경 한옥생활체험관 앞엔 전주전통술박물관이 있다.이곳에선 이강주나 송화백일주 등 전주의 명주를 비롯한 우리의 전통주들과,술을 만드는 도구,담는 그릇과 잔 등 술에 관에 모든 것을 접할 수 있다.시음도 가능하다. 이중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계영배’(戒盈杯)란 술잔.술을 3분의2 이상 따르면 술이 밑으로 모두 새어나가도록 독특하게 만들었다.가득차 넘치게 되면 건강도 해치고 남에게 실수도 하므로 경계하도록 고안한 잔이다.과도한 음주를 경계하고 모자람의 미덕을 강조한 선조들의 지혜가 놀랍다. 완산구 교동 전통문화센터에서는 전통 다례와 풍물,혼례,음식 등을 체험하는 코너를 진행한다.그 가운데 전주비빔밥 만들기,민요와 우리 가락을 배우는 풍물체험,공연 관람이 인기상품.특히 센터 전속 풍물단과 전북도립국악원이 펼치는 사물놀이와 창작 타악 연주,판소리,살풀이춤 등은 전주가 자랑하는 상설 ‘전통예술여행’ 상품(관람료 5000원)이다. 글·사진 전주 임창용기자 sdargon@ 그래픽 강미란기자 mrkang@ ■식후경 전주비빔밥(사진)과 콩나물국밥은 전주 음식의 대명사.비빔밥은 덕진공원 옆 ‘고궁’(063-251-3211)의 음식이 유명하다.돌솥비빔밥도 팔지만 전주비빔밥의 진수는 놋쇠그릇에 담는 비빔밥에서 맛볼 수 있다. 뜨거운 밥을 담아 무채,시금치,버섯,오이 등의 나물과 배,밤,잣,쇠고기 육회무침,계란 등을 넣고 비빈다.비빌 때 숫가락은 절대 금물.젓가락을 사용해야 밥알이 뭉개지지 않는다.비빔밥용 밥은 사골을 우려낸 뒤 기름을 뺀 국물로 짓는다.9000원. 콩나물국밥은 동문사거리 인근의 ‘왱이콩나물국밥집’(063-287-6979)이 맛있다.멸치 맛국물과 물을 반씩 섞어 계약재배한 무공해 콩나물,묵은 김치,약간의 해물 등을 넣고 끓여낸다. 입맛을 돋우기 위해 날계란을 두개 깨서 국그릇 옆 작은 그릇에 따로 담아준다.여기에 콩나물 국물 몇 숫갈을 떠 넣고 구운 김을 부수어 뿌린 뒤 숫가락으로 저은 다음 마시는데,약간 고소하면서도 독특한 맛이 난다.3500원. 저녁 때는 한옥마을 인근의 막걸리집 ‘한울’(063-287-2787)에 한번 가보자.허름하면서도 푸짐한 인심이 예전의 시골 선술집 그대로다.막걸리(한통 3000원)를 시키면 김치와 각종 나물,찌개 등 안주를 공짜로 무한정 서비스한다. ■가이드 ●가는 길 호남고속도로 전주 나들목에서 빠져 26번 도로를 타야 한다.남동쪽으로 시내를 가로질러 달리다가 시청을 지나면 풍남동 리베라호텔이 나오고,그 뒤편에 한옥생활체험관 및 전주전통술박물관이 있다.고속버스는 서울에서 전주까지 10분 간격으로,기차는 1일 18회 운행된다. ●숙박 및 체험 프로그램 전통한옥생활체험관은 사랑채와 안채로 나뉘어 있다.이중 안채 및 사랑채의 2인용 방은 아침 조식(5첩반상) 포함 5만원,특실인 선비방·규수방은 10만원이다.화장실이 따로 달린 3인용 사랑채 별실은 8만원이다.주말엔 요금이 10% 가산된다.단체손님에겐 사랑채나 안채 전체를 대관해준다.문의 한옥생활체험관(063-287-6300),전주전통문화센터(063-280-7000),전주전통술박물관(063-287-6305). ●인근 가볼 만한 곳 팬아시아 페이퍼코리아(전 한솔제지)가 운영하고 있는 덕진구 팔복동 팬아시아종이박물관에 들러보자.파피루스,점토판 등 종이가 발명되기 전의 다양한 기록재료 샘플과 기록물,종이 발명 이후의 기록재료 발전 과정을 연대순으로 전시해 놓았다.전통 한지도 직접 만들어볼 수 있다.관람 및 한지 만들기 체험 모두 무료.(063)810-2103.한옥마을에서 남원 방향으로 15분 거리에 있는 유황온천 ‘죽림쿠어하우스’도 가볼 만하다.비누칠을 하지 않아도 온몸을 미끄럽게 하는 알칼리성 유황온천수를 자랑한다.최근 개보수를 통해 온천탕과 사우나 시설,찜질방 등을 새롭게 꾸몄다.(063)232-8832.
  • [젊은이 광장] 겁쟁이가 된 대학 4년생

    “너 학교 계속 다닐 거니?” 지난해 겨울 학기말이 다가오자 이제 4학년이 되는 동기들은 하나둘씩 휴학할지 학교를 다녀야 할지 고민을 털어놓았다.‘드디어 졸업인가.’라며 감상에 젖기엔 머리 아픈 일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신문을 보면 기업체마다 신규 채용이 줄어든다,경기가 악화됐다는 제목만 보인다.학점은 엉망이고 토익 점수도 형편없다.땅을 치고 후회하기엔 늦었다.저학년 때는 무조건 놀아도 된다고 말하던 선배들이 야속할 뿐이다.학교에 있고 싶은데 빨리 졸업하라고? 4학년생들은 졸업이 두렵다.4학년생들의 ‘겁나는 현실’은 여러 통계에서도 나타난다.한 채용정보업체가 취업을 준비중인 대학생 134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62%가 휴학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고 이 가운데 27%는 취업을 위해 어학연수를 선택했다. 대학생을 만나려면 학교 앞이 아닌,유명한 영어학원 근처로 가면 된다는 말도 있다.족집게 강사가 있는 토익학원은 등록하기 위해 밤을 새우는 취업 준비생들로 장사진을 이룬다. 고3 시절 인기 수능 강의를 등록하기 위해 대입준비학원 앞에서 밤을 새우던 것과 닮은꼴이라 쓴웃음만 나온다.기업체가 요구하는 800점 이상의 토익점수와 400점 만점 수능이 무슨 차이인가.할 수 없다,휴학하고 ‘죽어라’ 토익 점수를 올릴 수밖에. 우리나라에서는 취업할 때 연령제한이라는 장벽이 있다.빨리 취업하지 않으면 나이제한에 걸려 원하는 곳에 취직할 수 없다.때문에 자기계발이나 봉사활동,진로 탐색을 위해 휴학하겠다는 것은 우리에겐 ‘사치’다. 아무리 실무능력이나 경험을 중시한다고 하지만 1차 관문을 통과하려면 우선 토익점수가 높아야 한다.진정한 자아를 찾고 미래를 생각하기 위해 휴학하겠다는 건 우리에게 꿈같은 생각이다.마치 나이제한이라는 큰 짐을 머리에 이고 다니는 느낌이다. 토익점수를 올리기 위해 찾아간 영어학원에서 만난 한 미국인 선생 이야기를 하자.비슷한 연배의 그는 또래의 제자들과 여러 면에서 많이 통했다.수업이 끝나고 수강생들과 어울린 자리에서 그는 “사실은 대학생이고 2년간의 계획으로 여행 중”이라면서 “동남아를 여행하다 돈이 떨어져 한국에서 잠시 영어를 가르치고 있다.”고 말했다. 여행 중 네팔 사람들과 자연에 도취돼 1년 이상 보낸 이야기,스페인에서 집시를 만난 이야기 등을 풀어놓았다.그는 “영어에 매달리는 한국 대학생들을 보면 안타까운 생각까지 든다.”고 했다.외국에서는 경기 침체로 취업이 힘들 때 하릴없이 직업을 찾는 대신 아르바이트나 사회봉사활동을 하며 불경기가 끝나길 기다린다고 했다. 일부 사람들은 “평소엔 놀더니 졸업을 앞두니까 겁나는 모양”이라며 4학년생들을 비웃는다.하지만 젊음과 학업,취업연령 제한에서 움츠릴 수밖에 없는 현실을 안다면 웃을 수 있을까.소질계발,실무 경험이라는 말이 낭만적으로 들린다. 오늘도 나를 포함한 ‘겁쟁이’ 4학년생들은 콩나물 시루 같은 학원 교실로 향한다.경쟁자들을 제치고 괜찮은 직장에 합격할 수 있을 만한 높은 토익 점수를 위해. 서주원
  • 부시의 전쟁/ 기아·공포의 도시 바그다드...미사일파편 박힌 어린이 ‘신음’

    미·영 연합군의 집중적 대규모 공습을 받고 있는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의 모습은 한마디로 ‘기아와 공포’로 얼룩진 죽음의 도시다.바그다드 현지 표정을 보도하는 외신을 종합했을 때 내릴 수 있는 잠정 결론이다. 22일(현지시간)까지 약 350발의 토마호크 순항 미사일 공격을 받은 바그다드 시내 곳곳은 무너진 건물과 부상자들로 넘쳐났다.미·영 연합군의 공격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21일 대규모 공습으로 바그다드 시내에서만 20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이다.영국 인디펜던트 인터넷판은 이날 대공습으로 바그다드의 알 무스탄사니야 대학 병원에만 101명의 환자들이 온몸에 미사일 파편이 박힌 채 피를 흘리며 신음하고 있다고 23일 전했다.또 이들 부상자 중 군인은 16명뿐이며 대부분이 어린이와 여성 등 시민들이었다고 덧붙였다. 후세인 대통령 등 지도부만을 겨냥했던 첫날 공격과 달리 21일 새벽 융단 폭격이 쏟아지자 바그다드 시민들의 공포는 극에 달했다.시내 전체가 불길과 연기에 휩싸인 가운데 대부분의 공무원들과 시민들은 연기를막아줄 방독면도 없이 물에 적신 타월 등으로 얼굴을 감싼 채 파괴된 건물에서 구조작업을 벌였다. 요란한 사이렌 소리와 폭발음이 계속되고 있지만 23일 이곳 주민들은 어느 정도 안정을 되찾았다.시민들은 직장에 나가 일을 했고 상점과 식당들도 문을 열었다.시내버스 등의 차량 운행도 계속됐다.무너진 건물 사이에서 아이들은 공놀이를 하기도 했다. 전쟁에 익숙한 듯 겉으로는 평온한 모습이지만 이들은 사실 미사일 폭격보다 더한 두려움에 직면해 있다.바로 굶주림이다. 유프라테스강을 넘어 바그다드로 진격하는 미·영 연합군의 탱크는 이라크 농부들이 겨우내 경작한 농작물과 봄나물을 모두 짓밟고 있다.비축해 둔 식량은 겨울을 넘기면서 바닥이 났고 이제 씨를 뿌려 싹을 내고 있는 농작물과 수확철을 맞은 겨울 농산물은 탱크와 군화발에 짓밟혀 이라크 주민들은 최악의 식량난에 직면하게 됐다. 요르단 암만의 유엔 관계자는 23일 “3월 말은 이라크에서 겨울곡식을 수확하고 동시에 봄작물을 파종하는 시기지만 이라크 전역에서 이뤄지는 전투로농사가 지장을 받고 있다.”면서 “식량수급에 차질이 우려된다.”고 밝혔다.유엔 산하 세계식량기구 관계자 역시 수확 및 파종기에 미국이 이라크를 공격한 것은 식량공급에 있어 최악의 시기를 잡은 것이라며 역사상 최대 규모의 인도적 지원이 필요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더욱이 현재 바그다드에 남아 있는 시민들은 대부분 피란을 떠날 엄두조차 못내는 가난한 사람들로 폭탄뿐만 아니라 기아에도 맞서야 할 처지다.일하지 않으면 하루치 식량조차 구할 수 없는,남은 이들은 폭탄 세례 속에서도 생존을 위해 일을 하고 있다. 피란갈 여유가 있는 사람들은 재산을 챙겨 이라크 외곽으로 대피하거나 요르단,시리아 등 인접국가로 건너갔다.하지만 이라크 북부 역시 상황이 좋지 않은 것은 마찬가지다.약 50만여명의 피란민들이 북부 국경지대로 몰려 전쟁터를 방불케 하고 있다.작은 동굴에 몸을 피하고 있는 난민들은 그야말로 처참한 모습이다.바그다드는 물론 이라크 전 지역의 주민들이 굶주림과 하루하루 업습해 오는 죽음의 공포로 고통받고 있다. 강혜승기자 외신 1fineday@
  • [길섶에서] 종달새

    마을 앞 들녘엔 보리 잎이 푸른 물결을 이루고,종달새는 하늘 높이 솟구치며 “지리 지리 지리리…” 하고 울었다.총각들은 탁 트인 논에서 “이랴 이랴,워어 워어…” 하며 황소를 부려 쟁기질을 하고,처녀들은 아지랑이 피어 오르는 산기슭에서 나물을 캤다.지금은 아스라한 유년시절 고향의 봄은 이랬다. 하지만 20살 무렵 찾은 고향의 봄은 변해 있었다.젊은이들은 도시로,공장으로 떠났고 들판은 텅 비었다.“마을 앞에 개나리꽃 피고/뒷동산에 뻐국새 우네/허나 무엇하랴 꽃피고 새만 울면/산에 들에 나물 캐는 처녀가 없다면///시냇가에 아지랑이 피고/보리밭에 종달새 우네/허나 무엇하랴 산에 들에/쟁기질에 낫질 하는 총각이 없다면…”(김남주의 ‘나물 캐는 처녀가 있기에 봄도 있다’에서) 얼마전 다시 찾은 고향의 봄은 또 다른 모습이었다.종달새가 지저귀며 공중제비를 치던 보리밭엔 4차선 도로가 사방으로 나 있고,봄처녀들이 나물 캐던 산기슭엔 가든,카페,모텔이 줄지어 섰다.종달새는 간 데 없다. 김인철 논설위원
  • ‘맛깔진 밥반찬’ - 수도권 ‘반찬명가’13곳의 조리법

    주부들의 가장 큰 고민은 뭘까? 아마도 매일 먹는 밥반찬 준비로 주부들이 상당히 고민할 것이다.늘 하는 밥이고 반찬이지만 그리 간단한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오늘은 뭘할까?” 걱정스러운 초보 주부나 저녁 찬거리 염려로 퇴근길 발걸음이 무거운 맞벌이 주부들은 반찬가게에 살짝 들러보자.갓 무쳐 놓은 나물과 볶음,국,김치…. 시장에는 유난히 손님이 몰리거나 잘되는 반찬 가게가 있다.그런 집 반찬을 맛보면 입에 착착 감기면서 조미료 맛도 덜 나고….뭔가 다르다는 것을 단박에 느낄 수 있다. 인기있는 반찬가게의 공통점은 좋은 재료를 쓰고,간도 짜지 않고,늘 신선하고,매일 새로운 반찬으로 항상 맛깔스러운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같은 재료라도 조리법도 다양하다.북어조림도 어느 집은 코다리로 하고,어떤 집은 황태로 한다.맛도 다르다. 이렇게 유명한 반찬집들은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면서 조금 멀리 떨어져 있더라도 찾아온다.혼자 사는 사람들은 반찬을 조금씩 사다 먹는 것이 요즘 추세 아닌가. 서울 일산 분당 등의 입소문난 반찬집 13곳의 비결을 모은 ‘맛깔진 밥반찬’(사진·웅진닷컴·6800원)이 나왔다.걸쭉한 전라도식,깔끔한 서울식,시원한 경상도식 등의 반찬 가게의 조리법을 사진과 함께 담았다.지도를 곁들여 위치를 상세히 안내했다. 손맛 깊은 이들 가게에서 사다 먹어도 좋겠지만 맛난 반찬들을 따라 만들어 볼 수도 있다.이들 반찬가게의 숨겨진 맛내기 공식으로 모두 110여가지의 반찬 만드는 비결을 소개하고 있다.또한 인터넷 반찬사이트에서 추천한 반찬 10가지를 곁들여 놓았다. 평소 즐겨 먹는 멸치 볶음,나물,어묵볶음,장조림 등 간단한 밑반찬부터 손맛이 들어간 반찬들까지 배울 수 있다.입에 착착 달라붙는 봄나물로 가족들의 입맛을 확 당겨볼 수도 있다. 반찬할 시간도,반찬가게 들를 시간도 없는 이들을 위해 인터넷 반찬배달 사이트를 묶어 놓았다. 이기철기자 chuli@
  • [맛 에세이] 조개와 나합부인

    봄 조개 속살이 꽉 찼다.조개에 봄나물을 넣어 끓인 된장국은 생각만 해도 식욕을 돋운다.술을 많이 마시고 난 다음 조갯국을 마시면 특유의 시원한 감칠맛은 혹사당한 간장을 해독시키는 작용을 한다. 조개류로는 모시조개,대합조개,가막조개(바지락조개),피조개,새조개,홍합,백합 등 종류가 다양하다. 조개류는 쫄깃쫄깃하고 달착지근한 감칠맛이 특징이다.필수아미노산이 풍부하며 강정 작용이 뛰어난 타우린이 많은 식품이다.타우린은 체내 지방분해를 도와주며,콜레스테롤의 흡수를 억제한다.단백질은 많고 지방은 적어 살찌기 쉬운 사람에게는 더없이 좋은 식품.글리코겐과 철분이 풍부해 빈혈 예방과 치료에도 좋다.또 어린이 성장에 필수적인 아연도 많고,티록신을 다량으로 뇌에 공급해 정신적인 능력을 강화시켜 주는 식품이다.그래서 조개는 스태미나 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조개 요리의 기본은 해감을 잘 하는 것이다. 모시조개는 깨끗이 씻어 바닷물 정도의 소금물에 넣고,바지락은 맹물에 담가 어두운 곳에 반나절 정도 두어 해감시킨다.조리 직전에 손으로 껍질과 껍질이 서로 부딪치도록 잘 씻어야 하는데 덜 씻으면 비린내가 남는다. 며칠 보관하려면 손질한 조개를 찬물에 담가 랩을 씌워 어두운 곳이나 냉장고에 보관하면 된다.물기를 빼고 비닐봉지에 넣어 냉동시킬 수도 있다.조리할 때는 해동시키지 말고 그대로 가열해서 먹는다. 국을 끓이는 조개는 크기가 작은 것으로 하고 오래 끓이면 조갯살이 질겨지므로 국물이 끓어오르고 조개 입이 벌어지면 바로 불을 끈다. 국물을 깨끗이 하려면 끓인 국물도 일단 거즈에 받쳐 쓰는 것이 좋다.조개를 주재료로 끓이는 조개탕일 경우는 껍질째 담아내는 것이 좋고 조갯살만 넣고 끓이면 깨끗한 맛이 난다. 조개탕을 끓일 때 마지막에 청주를 넣으면 탕국의 맛이 한결 돋우어진다.조개는 주로 탕,찌개,전골에 많이 넣으며 살을 발라서 전을 부치거나 껍질에 도로 채워 찜이나 구이를 한다. 조선 후기 세도정치가이자 대원군의 정적인 김좌근(金左根·1797∼1869)의 첩인 나주 기생 양씨가 조정의 인사에 간여하여 뇌물을 받고 벼슬을 팔았다.양씨의 막강한세력을 아는 사람들은 나합(羅閤)부인,즉 나주합부인이라고 빗대 불렀다.나합의 합(閤)은 합하(閤下: 옛날에 대신들 집의 대문 옆에 붙은 작은 문·벼슬아치에 대한 경칭)에서 따온 말이다.나합 때문에 국가의 기강이 어지러워지자 신정왕후가 나합을 불러 “너를 나합이라 부른다는데 그게 정말이냐?”고 묻자,“저를 천시하여 나주의 계집이란 뜻으로 조개 합(蛤)을 써서 그렇게 부른 것으로 압니다.”고 재치있게 답했다. 조개는 닫힐 때 강력한 힘과 두 쪽의 물림이 빈틈없이 잘 맞는다.같은 크기의 조가비를 맞추어 보아도 서로 물리지 않기 때문에 일부일처의 교훈으로 삼고 있다. 김 정 숙 전남과학대 호텔조리과 학과장
  • 제철맞아 싱싱 숭어찜,맛과 영양 듬뿍

    봄철 최고의 생선으론 숭어가 꼽힌다.맛과 영양이 절정에 달했기 때문이다.하지만 보통 음식점에서는 숭어를 좀체 맛보기가 어렵고 갯가나 포구의 식당가를 찾아야 한다.숭어 회는 담백하면서 입안에 착착 감긴다. 특히 전남 영산강 하류에서 나는 숭어는 단맛까지 곁들여져 으뜸으로 친다.회로 먹을 땐 바닷고기라고 안심해선 안된다.새끼때 하천에서 살다 중치로 크면 바다로 나가 사는 ‘이중국적’인 숭어를 회로 먹을 땐 디스토마가 염려스럽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전 연해에 골고루 펴져 있는 숭어는 동어,모치,뚝다리 등 방언이 100개 이상이다.연안 물고기 중에서 방언이 가장 많다.그만큼 우리와 가깝게 지내면서 사랑을 받았다는 뜻이다. 미역이나 모자반 등 해초류와 쑥·냉이·미나리 등 봄나물을 함께 넣은 숭어국도 맛이 좋다. 하지만 숭어를 찜으로 먹어도 맛이 일품이다.단백질 칼슘 인 비타민 티아민 등이 풍부한 영양식이기도 하다. 요즘이 제철인 숭어는 수산시장에서 1㎏짜리 한마리에 7000원선.1㎏짜리 숭어찜으로 어른 4명이 먹을 수 있다.좋은 숭어는 등 색깔이 검푸르고 배쪽은 흰색으로 색채가 분명한 것을 고르는 것이 좋다.찜으로 할 때 생선가게에서 비늘을 친 뒤 내장을 제거해 달라고 하면 편하다. 다음은 서울 영등포 동아요리학원 김희순(사진) 원장이 들려준 숭어찜 조리법이다.요리하는 데 30분가량 걸린다. ●이렇게 준비하세요 재료:숭어 1마리,쇠고기(우둔) 80g,표고버섯 2장,달걀 1개,홍고추 2개,석이버섯 약간,소금·후추·청주·녹말가루 약간. 쇠고기·표고양념:간장 1큰술,설탕 @큰술,다진 파 1작은술,마늘 @작은술,깨소금 1작은술,참기름 1작은술,후추 약간 소스:간장 5큰술,물 2큰술,청주 1큰술,설탕 1큰술,후추·물녹말 약간(1큰술은 15㏄,1작은술은 5㏄로 계량한다). ●숭어 손질은 1.숭어는 비늘을 긁고 내장을 제거한 뒤 깨끗하게 씻어 앞뒤로 어슷어슷하게 칼집을 낸다. 2.숭어에 소금·후추·청주를 뿌린 다음 물기를 제거하고 녹말가루를 고루 묻힌다.청주를 뿌리면 생선 비린내가 없어진다. 3.쇠고기는 곱게 채썰고 표고버섯은 불려 가늘게 채썰어 양념한다. 4.달걀은황백으로 나누어 지단을 부쳐 곱게 썰고,홍고추는 씨를 제거하고 나란히 채썬다. 5.석이버섯은 물에 불려 깨끗이 손질하여 곱게 채썬다. 6.숭어의 칼집을 낸 곳에 쇠고기·표고버섯 양념을 채워 넣고 찜통에 10분 정도 찐다. 7.소스를 만들어 뜨겁게 끓여 숭어위에 붓고 고명으로 지단,홍고추,석이버섯을 얹어 낸다. 글 이기철기자 chuli@·사진 손원천기자 angler@
  • [마당] 남자 전업주부의 애환

    남자인 나는 ‘전업주부’다.하루종일 일을 해도 표시가 나지 않는다.꽃샘바람 속에,아침잠이 많은 아이들을 큰소리로 깨워 일으키고,아직 잠이 덜 깬 아이들에게 아침밥을 억지로 먹여 학교에 보냈다.시동이 걸린 차 뒷좌석으로 뛰어가는 아이들의 가방이 꽤나 무거워 보인다.어느새 높은 학년이 되어버린 것이다.아이들은 유리창을 열고 손을 흔든다. 바깥사람인 아내와 아이들이 각각 직장과 학교로 가버린 뒤 집안은 온통 전쟁통이다.서둘러 설거지를 하면 쓰레기 버릴 시간이고 쓰레기 버리고 나면 화장실 휴지통을 깜빡 잊어버리고,빨래를 한 통 가득 돌리고 나면 침대나 의자에 속옷과 양말이 남아있을 때가 있다.쉴 새 없이 집안 구석구석 청소기를 돌렸는 데도 돌아서면 머리카락과 개미가 기어다닌다. 신문 정리하고 밀린 공과금 내고 전화 몇 통 받고 세탁소에 갔다 오면 어느새 점심 먹을 시간이 훨씬 지나 있다.결혼하고 13년째 혼자 먹는 점심이다.특별하게 친구들을 만난 날이나 집안 행사를 빼고 나면 점심은 늘 혼자 먹는다.혼자 먹는 만큼 대충 먹는다.어떤 때는 식은 밥에 물을 말아 김치 딱 한 가지하고만 먹는다.우유나 미숫가루 한 잔으로 때울 때도 많다. 점심 먹은 그릇은 개수대에 담가놓고 시장을 보러 나간다.물가는 나날이 올라 돈이 돈 같지가 않다.육류를 잘 먹지 않는 바깥사람 때문에 생선과 채소 위주로 장을 보는데 물건값이 장난이 아니다.겨우 만만한 콩나물과 두부 정도로 바구니를 채운다.오늘은 신 김치를 쫑쫑 썰어 넣고 시원한 굴국을 끓여야겠다.콩나물 무치고 계란찜 하고 김 구워내면 그런 대로 괜찮은 저녁상이 되겠는 걸,서둘러 집으로 돌아온다.아이들은 영어학원과 피아노학원을 들렀다 오느라 조금 늦을 것이다. 봄이 왔는데도 산그늘에 가려 해는 일찍 떨어진다.하루가 어떻게 갔는지 모르겠다.서둘러 삶고 무치고 끓이고 튀겨서 저녁상을 준비한다.아이들은 배가 고프다고 야단이다.저녁시간이 많이 지나서야 바깥사람에게 전화가 온다.회식이 있단다.하루 이틀이 아니다.환송회다,신임례다,동창회다,산악회다,수영장 동기들까지,일주일에 서너 번은 새벽에 들어온다.곤드레만드레가 되어 돌아온다.저 악다구니와 13년을 살아왔구나,생각하면서도 양말도 못 벗고 쓰러지는 바깥사람을 볼 때마다 안쓰럽기 그지없다. 달게 밥을 먹은 아이들이 숙제를 끝내고 나면 억지로 씻기고 서로 컴퓨터 게임을 하겠다고 싸우는 걸 간신히 말려 재우고 나면 뉴스고 뭐고 그 좋아하는 드라마도 놓치기 일쑤다.창문을 열고 별도 없는 밤하늘을 멍하니 본다.해도해도 끝이 없는 전업주부의 일은 언제 끝나는가. 왜 사는가? 적어도 결혼하기 전에는 이렇지 않았다.꿈도 많았다.연극도 보고 영화도 보고 클래식 음악 감상실에도 갔었다.도서관보다 시내에 있는 큰 서점에 나가 오랜 시간 책을 뒤적이기도 했다.무엇보다 완행 열차를 타고 훌쩍 떠날 수가 있었다.안개 자욱한 새벽바다를 보면서 바다 너머에 있는 크나큰 우주를 한 가슴에 싸안을 수 있어 좋았다.혼자 있어도 외로울 게 하나도 없었다.그런데 이게 뭔가? 이대로 주저앉을 수 없다.어떻게 살아온 인생인데,삶은 딱 한 번으로만 끝나는 연극 아닌가.내 자신을 찾아야겠다.하루에 단 한 시간이라도바깥사람과 아이들을 잊고 내 자신으로 돌아가야겠다.이렇게 꿈과 희망을 잃고 하루]하루 늙어(낡아)갈 수는 없다.가서,꿈 많던 나를 찾아,다시 한번 시작해봐야겠다.
  • [먹고 사는 이야기] 다이어트는 습관

    겨우내 몸을 감쌌던 게딱지 같은 외투를 벗어던지고 얇고 화사한 옷으로 새롭게 치장하는 계절이다.봄바람에 마음이 들떠 거울 앞에 서다보면 누구나 한번쯤은 다이어트를 생각하게 마련이다. 풍만한 체형은 더 이상 건강과 부의 상징이 아니다.비만이 성인병의 원흉으로 지목된 지 오래고,표준체중을 지닌 사람들까지 다이어트에 나서는 것이 현실이다.절반가량이 과소체중인 여대생 70∼80%가 다이어트를 한다는 조사결과에 이르면 다이어트 열풍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할 수 있다. 8등신의 모델이나 영화배우를 등장시킨 TV나 신문,잡지 등의 과대·과장 광고도 다이어트 광풍을 부추기는 데 한몫을 하고 있다.갖가지 다이어트 상품과 비법이 날마다 새로 선을 보이고 심지어 ‘열흘 안에 10㎏을 빼드린다.’는 허무맹랑한 광고까지 등장한게 현실이다. 과연 다이어트는 어떻게 하는 게 효율적인가.체중은 빼는 것도 어렵지만 감량한 뒤 그 상태를 유지하는 게 더 어렵다.빼는 데만 치중하다 보면 흔히 말하는 ‘요요현상’으로 다이어트가 결국 허사가 되고 만다.대부분의 다이어트는 근육과 물을 줄여 체중을 감소시키는 방법으로 진행된다.문제는 요요현상으로 다시 체중이 불어날 때는 근육이 아니라 지방이 증가한다는 점이다.뺀 체중을 유지하지 못하면 체질이 되레 더 나빠진다는 얘기다.또 대다수의 다이어트 방법이 칼로리를 줄이는 데 역점을 두기 때문에 비타민 무기질 등 미량 영양소의 결핍을 초래하기 십상이다.심하면 빈혈과 골다공증,대사장애가 나타날 수 있다.심혈관계 질병이 있는 성인에게는 매우 위험하다. 다이어트의 어원을 염두에 두면 해답이 나온다.다이어트라는 말은 ‘살아가는 동안의 습관’이라는 그리스어 ‘diaita’에서 나왔다.다이어트는 오랜 습관으로 이뤄지는 것이지,하루아침에 되는 게 아니라는 연구 보고가 많다. 우리가 즐기면서 평생 먹는 음식을 통해 이뤄지는 다이어트라야만 실패하지 않는다.즉 평소의 식습관을 관찰하여 튀긴 음식,당이 많이 든 음식을 피하고,적절히 운동을 해주면 체중은 서서히 빠지게 마련이다. 그러면 건강하게 다이어트를 하려면 어떠한 음식이 가장 효과적일까. 잡곡밥,채소된장국,생선구이,나물,김치로 이어지는 한식이 좋다.각종 채소와 적절한 양의 단백질이 아우러진 한식은 칼로리가 낮을 뿐만 아니라,대장기능을 활성화시키는 식이섬유소도 풍부하다.또한 각종 항산화 비타민을 골고루 함유하고 있어 노화 예방은 물론 피부까지 고와지니,다이어트 건강식으로 최고이다.더구나 요즘은 달래,냉이,두릅,쑥,취나물,참나물,원추리,더덕 등 푸릇푸릇한 봄나물이 지천으로 널려 있는 봄이 아닌가. 자,오늘 점심은 봄내음 향긋한 각종 산채가 아우러진 산채 비빔밥(열량 500㎉)으로 즐겁고 건강한 다이어트 사냥에 나서는 것이 어떨까. 임 경 숙 수원대학교 교수
  • [길섶에서] 봄 아가씨

    계절은 어김없다.매서운 꽃샘추위 속에서도 봄 기운은 묻어나온다.옛말에 ‘가진 사람은 겨울이 좋고,못가진 사람은 여름이 나기 쉽다.’고 했지만,사계절의 시작인 봄은 항상 설렘으로 다가선다. 유년시절의 봄에 대한 기억은 섬진강가에 핀 버들강아지와 바구니를 머리에 이고 들로,산으로 내닫던 동네 처녀들의 모습이 함께 떠오른다.해거름이면 봄나물이 가득 담긴 바구니를 들고 홍조 띤 얼굴로 돌아오던 동네처녀들의 모습은 언제나 새롭다.봄처녀,나물캐는 처녀 등의 노래도 있듯이 봄은 역시 아가씨들의 계절이다. ‘비단 빨던 저 처녀 수양버들 아래서,흰말 타신 도련님과 손잡고 속삭였네.석달을 이어서 비가 온대도,이 손은 못 씻어요,못 씻어요.’(浣紗溪上傍垂楊 執手論心白馬郞 縱有連澹三月雨 指頭何忍洗餘香)-고려 충숙왕 때 학자 이제현이 민간의 노래를 한시로 읊은 것이라고 한다.먼 옛날에도 봄은 처녀들을 들뜨게 하는 마력을 지녔던 모양이다. 양승현 논설위원
  • [길섶에서] 봄나물

    “할머니,이 나물 이름이 뭐예요.” “이름 없어,이런저런 게 모두 섞여 있어.” “맛 있어요.” “물론이지,우리집 영감은 지금도 봄이면 이 나물반찬만 찾아.참나물·취나물·두릅 등 ‘서울사람’들이 말하는 나물과는 비교도 안 되지.” 꽁꽁 얼었던 땅이 풀려 온갖 새싹들이 돋을 무렵 서울 인근 소도읍에 가면,때마침 5일장이라도 서면 나는 장마당 한 모퉁이에서 야생 봄나물의 진가를 알아줄 이를 기다리는 할머니들을 찾는다.그리곤 이런저런 이야기 끝에 할머니들이 앉은걸음으로 산을 오르내리며 캐 모았을 이름 모를 봄나물을 산다. 며칠 뒤 형제들과 이런 전화통화를 한다.“산나물을 사다 무쳐 먹었는데 정말 맛있더라.” “새순은 독초만 아니면,거의 다 먹을 수 있는데.하지만 식용 나물을 가려낼 사람이 이젠 시골에도 드물다더라.” “옛날 봄이면 어머니가 나물을 한 보따리씩 뜯어오곤 했는데,기억 나니.” 봄나물은 이렇듯 고향의 향,어머니의 정이다. 김인철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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