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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곳에 가고싶다]山 올랐더니 城을 돌았네

    산성산(山城山·603m)은 이름 그대로 성곽으로 둘러싸여 있다.산이라기보다는 옛 성터로 보는 게 좋을 듯하다.삼국시대부터 축성돼 온 금성산성(金城山城)이 사면을 두르고 있어 ‘산성산’이란 이름이 붙여졌다.외지인들에겐 잘 알려지지 않았다. 이곳은 전남 담양벌판 북쪽에서 전북 순창군 팔덕면에 걸쳐 항아리형 분지를 이루고 있다.동쪽으로는 지리산,서쪽으론 추월산이 마주 서 있다.남으로는 무등산이 건너다 보이고 북으론 ‘소금강’이라 불리는 강천산·회문산 등과 맞닿아 있다. 산성산은 여러 봉우리로 둘러싸인 천혜의 요새이다.1894년 동학군이 이곳을 지키는 관군과 혈전을 벌이기도 했으며,6·25때는 빨치산들의 주요 거점지였다. 담양군 금성면 원율리 진입로에서 차량으로 잠시 가다보면 주차장이 나온다.차를 세우고 조금 가파른 소로를 따라 정상으로 향한다.순창의 강천사쪽에서 오르는 길을 제외하면 이곳이 외길이다.짙푸른 녹음과 찔레향이 코끝을 찌른다.등산로 주변엔 제철을 맞은 산딸기들이 빠끔히 얼굴을 내민다.여기저기서 들려오는 새소리도 청량제처럼 시원하다. 2㎞쯤 올라가면 10여m 높이의 석축과 그 사이를 가로지르는 외남문(보국문·輔國門)이 우뚝 솟아있다.오른쪽으로는 이천골이 깊게 패어있다.정유재란때 성을 방어하다가 죽은 시체가 2000구에 이르러,이들을 남문 아래 협곡에 옮겨 태웠다.그래서 이 계곡을 이천골이라 하는데 골짜기 ‘골’이 아니라 뼈 ‘골(骨)’자를 쓴다고 한다. 외남문에서 왼쪽으론 담양호가 한눈에 들어온다.드넓은 호수 뒤로는 추월산·병풍산이 병풍처럼 이어져 담양골을 감싸 안는다.외남문에서 50m쯤 더 올라가면 내남문(충용문·忠勇門)이 나타난다.문루에 올라 잠시 땀을 훔치고 내려다보면 발아래 절경이 펼쳐진다. 이곳부터 좌우로 깍아내린 듯한 직벽 능선을 따라 돌을 쌓아 만든 성(城)이 이어진다.어떻게 이토록 가파른 경사면에 초석을 깔고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돌을 쌓았을까.성의 웅장함에 대한 경이로움에 앞서 민초들의 수고로움에 절로 숙연해진다. 이 산성은 삼국시대부터 있었고,고려조에 들어와 본격적으로 축성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고려사 절요 기록).성은 시루봉(504.3m)을 정점으로 남문∼노적봉∼철마봉∼서문과,동문∼운대봉(603m,이 산의 최고봉)∼북문∼서문으로 연결된다.정상 일대 분지를 감싸는 포곡형 산성이다.이 구간의 전체 길이는 7345m로,어른 걸음으로 두시간쯤이면 족하다.이들 봉우리 사이사이엔 망루와 화포를 설치한 흔적들도 보인다. 가장 쉬운 등산코스는 남문∼보국사터∼서문∼철마봉∼남문에 이르는 구간.남문에서 100m 남짓 걸으면 왼쪽으론 보국사터,오른쪽으론 동문으로 이어지는 길이 나뉜다. 성곽 안 분지는 30여만평 규모로 곳곳에 민가터와 관아터,화약·식량 보관소,절터 등 사람이 살았던 흔적이 남아 있다. 남문에서 계곡을 따라 1㎞쯤 걸어 내려갔다.보국사터란 안내표지판과 함께 허름한 토담집이 보인다.토담집 방문 앞에 ‘휴당산방(休堂山房)’이란 나무 간판이 걸려 있다.문을 두드렸으나 인기척이 없다.그대신 흙담 벽면에 자필로 쓴 시(詩)가 눈에 들어온다.‘금성산이 어디메뇨’란 시엔 이곳 산성의 위치와 역사를 가늠케 하는 내용의 문구들이 깨알만한 글씨로 씌어 있다.저자는 ‘도림(道林)’.어느 기인(奇人)이 자연과 더불어 도를 닦으며 살고 있을 거라는 추측을 하며 발길을 재촉했다. 민가터인지 다른 용도의 건물터인지는 알 길이 없으나 물길이 제법 세찬 계곡 옆엔 평지와 대나무 숲,뽕나무 등 심산유곡에선 보기 힘든 생활용 나무들이 보였다.바윗돌을 파내 절구통으로 사용했을 법한 물건도 간간이 눈에 띈다. 원시림이 빼곡한 계곡을 따라 담양호 쪽으로 내려가다 보면 서문이 우뚝 솟아 있다.적이 침투하기 쉬운 서문(계곡)은 옹성으로 축성됐으며,평석으로 쌓은 옹성중에는 유일하게 남은 유적이기도 하다. 서문에서 왼쪽 사면을 가파르게 가로질러 철마봉∼노적봉에 이르면 막혔던 숨이 탁 트인다.성벽 돌담길을 따라 남문까지 되돌아오는 데는 쉬엄쉬엄 가도 1시간이면 충분하다.이 코스는 아이들이나 노약자를 동반해도 무리는 없다.남문∼동문∼북문으로 이어지는 코스는 가파르고 험준한 구간이 많다.동문쪽에서 강천사로 내려가는 코스는 곳곳이 암벽이어서 피하는 게 좋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 ●볼거리·먹을거리 죽향(竹鄕)담양은 대나무를 테마로 한 음식과 생활용품들이 즐비하다.또 광주호(담양군 남면) 일대 가사문화권을 놓치면 안 된다.담양읍에서 광주쪽으로 이어지는 국도를 타고가다가 망월동(광주5·18묘지 인근) 3거리에서 좌회전한 뒤 광주호 쪽으로 올라가면 한국가사문학관이 나온다.읍내에서 이곳까지는 승용차로 20분 소요.문학관 주변엔 소쇄원,환벽당,식영정,송강정 등 조선조 가사문학 유적지가 산재한다.읍내에는 한국대나무 박물관(061-380-3223∼4)이 있으며,이곳에서 각종 대나무 용품을 구입할 수 있다. 먹을거리는 대통밥과 대통 토종닭찜,죽순 나물 등으로 유명한 죽림원(061-383-1292,월산면) 귀빈관(061-383-5800,읍내) 등을 찾으면 된다.현미·찹쌀·검은콩·수수·밤·대추·버섯 등 12가지 잡곡 등을 대통에 넣어 쪄 내는 밥으로 1인분 8000원,자연부화한 토종닭 대통찜 3만 5000원. 등산로 바로 입구에 최근 개장한 담양온천과 그에 딸린 관광호텔(061-380-5000)이 있다.주변에 민박집은 거의 없어 읍내 숙박시설을 이용해야 한다. ●가는길 수도권에서는 호남고속도로를 타고 광주를 막 지나 88고속도로로 진입,담양읍으로 들어오면 된다.읍내에서는 메타세쿼이어 가로수가 전북 순창까지 이어지는 24번 국도를 따라 금성면 원율리 삼거리까지 간다.이곳에서 담양호쪽으로 난 101번 지방도를 따라 2㎞쯤 가다 보면 담양온천 앞에 금성산성 안내판이 보인다.여기서 오른쪽으로 2.5㎞쯤 오르면 등산로와 이어지는 작은 주차장이 나온다.˝
  • [23일 TV 하이라이트]

    ●장미의 전쟁(오후 7시55분) 현우의 주선으로 돈줄이 열리자 미연과 허여사는 감동한다.상황이 의심스러운 수철은 원장실에 뛰어들어 현우가 수상하다고 말한다.미연과 허여사는 수철에게 병원 일에 끼지 말라고 망신만 준다.수철이 만취해 들어오자 미연은 소현과 있었냐고 따지고 결국 허여사의 귀에까지 들리게 된다. ●인사이드 월드(오후 1시25분) 27년간 계속된 내전으로 수백만 명의 사상자가 발생하고 국토와 경제가 폐허가 된 앙골라를 찾아간다. 원유와 다이아몬드광산 개발로 얻은 수익 대부분은 앙골라 소수 권력층과 외국기업으로 돌아가고,국민들은 부패와 빈곤,국정혼란,권위주의 등으로 고통받고 있다. ●책,내게로 오다(오후 9시20분) 김연수 소설집에 실린 두 편의 단편을 저자의 인터뷰와 함께 소개한다.실제로 제과점 막내아들이었던 작가가 기억을 토대로 자신의 체험을 진솔하게 써 내려간 ‘뉴욕제과점’과 젊은 여인의 사랑을 소재로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는 ‘노란 연등 드높이 내걸고’를 소개한다. ●게릴라 리포트(오후 8시20분) 이번달 8일,풍동 철거촌에서는 ‘전쟁’이 일어났다.주택공사와 용역업체는 철거민들이 버티던 최후의 보루 철제 망루까지 철거하고 본격적으로 택지개발사업을 시작했다.납득할 수 있는 대책이 마련되기 전에는 거리로 내몰릴 수 없다는 철거민들.전쟁중인 풍동 철거촌을 찾아가 본다. ●결정!맛 대 맛(오전 10시50분) 이왕표 김형자 조갑경 이다도시 컬투 이재진 소이 Jr이 출연한다.듬뿍 들어간 신선한 해물,담백하고 매콤한 중국 사천식 소스가 쌀밥 위에 덮여진 ‘사천식 해물덮밥’과 구수한 보리밥에 영양 만점인 열 가지 나물과 시원한 열무를 넣고 비빈 ‘열무 보리비빔밥’을 놓고 맛대결을 펼친다. ●비타민(오후 10시) ‘스타스타 건강학’에서는 빈혈에 대해 알아본다.빈혈의 정확한 증세와 일상 생활 속에서 쉽게 할 수 있는 슈퍼 처방전을 제시한다.역사 속 위인들의 밥상에 담긴 지혜 ‘위대한 밥상’코너에서는 살균효과로 음식물의 부패를 막아주고 몸 속의 독소까지 제거해 주는 음식이 무엇인지 살펴본다. ●무인시대(오후 10시10분) 과거 무인들의 전철을 밟지 말라는 형의 설득에 최충수는 오해를 풀고 형과 화해를 한다.그러나 최충수측 무장들은 계속하여 최충수를 부추기고,태자 역시 혼인 문제로 최충헌과 최충수의 사이를 갈라놓으려 한다.이러한 태자의 계책으로 최충헌과 최충수 형제의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만 가고…. ˝
  • [산악문학인 아재홍의 산 오르記] 양평 백운봉

    백운봉(白雲峰 940m)은 양평에서 바라볼 때 뾰족하게 보이므로 일명 ‘경기 마터호른’이라고 불린다.용문산 줄기가 남쪽으로 함왕봉을 지나 크게 한 번 솟구친 봉우리다.용문산이 거느리고 있는 많은 산봉우리 중의 하나다. 용문면 소재지에서 6㎞ 거리인 산행 들머리 연수리는 전원주택 전시장 같은 분위기다.곳곳에 주택과 펜션 신축 공사가 한창이다.연안마을 버스 종점에서 백운암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백운암 앞에도 펜션공사가 진행중이다.신축한 백운암의 축대가 무너져 흉한 몰골로 비닐을 뒤집어쓰고 있다. 개울 건너 산길이 싱그럽다.깨끗한 오솔길은 어제 내린 비를 먹어 폭신폭신한 감촉이 느껴진다.개울을 서너번 건너자,경사가 급한 너덜길 옆으로 금낭화가 만발했다.금낭화와 함께 참나물이 드문드문 나 있다.미나리과인 참나물은 독특한 향으로 입맛을 돋우는 ‘참’ 나물이다. 숨이 턱에 닿을 즈음 형제약수에 올랐다.암자인가 아니면 움막이 있었던가.건물철거 잔재와 쓰레기더미로 흉한 모습을 하고 있다.약수터에는 밥그릇이 굴러다니고 있고 샘 옆에는 시멘트 발라놓은 제단에 촛농이 그대로 쌓여 있다.좀 치울 일이지.나,원,참! 약수터를 지나 정상 오르는 길에 철쭉이 흐드러졌다.고산 철쭉은 흰 것이 특징이다.키가 큰 나무에 촘촘히 핀 꽃이 무거워선지 가지가 휘었다.바위와 어우러져 천상의 화원을 이루고 있다.위험한 곳에 철 계단과 난간을 설치하여 안전을 돕는 등산로를 따라 철쭉은 정상까지 이어졌다. 드디어 정상에 섰다.사람 키만한 화강암에 ‘백운봉’이라고 새겨져 있고 원두막 같은 전망대가 서 있다.전망대 앞에는 백두산 천지에서 가져왔다는 돌과 흙으로 ‘통일암’을 세워 놓았다.사위가 운무에 덮여 있다.산 아래에서 보면 백운봉이 운무 속에 있을 터이지만 산에서 내려다보는 세상은 온통 희미할 뿐.쉴 사이 없이 사람들이 오르내린다.모두 즐거운 모습이다. 양평에서 올라온 산악회원들이 간식을 먹고 일어서더니 손을 모아 외친다.“우-여-이!” “백운봉!” 서너번을 외치더니 하산한다.매주 백운봉을 등산하는 동호회원들인 것 같다.전망대에 모인 사람들이 산 아래 자리잡은 군부대를 보며 말한다.“저,군부대를 다른 데로 옮겨야 돼.” “군에서 사격하느라 산불도 자주 나고,시끄럽고!” “저 계곡이 깊어 등산하기 좋을 텐데,부대 쪽으로 등산도 할 수 없고!”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지나가는 운무 사이로 간간이 용문 마을이 보이고 양평 시가지와 한강이 펼쳐진다.그러나 용문산 정상은 두 시간을 기다려도 결국 볼 수 없었다.하산은 새수골 방향으로 잡았다.급경사 길엔 밧줄과 계단이 설치되어 있다.철 계단이 기역자로 꺾이는 곳에 오니 전망이 훌륭하다.내려가야 할 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정상에서 볼 때 꽤 멀리 느껴지던 헬기장에 30분만에 닿았다.생각보다 가깝다.헬기장에서 올려다보니 백운봉이 하늘을 찌른다.서쪽으로 길게 늘어진 암릉은 용천리로 흘러내리고 있다.백운봉 뒤로 용문산 정상은 아직도 나그네에게 자태를 보이지 않는다. 헬기장에서 새수골 길을 버리고 동쪽 연수리 방향으로 들어섰다.꽃이 진 철쭉이 군락을 이룬 길은 가끔 하늘만 보일 뿐 길고 긴 터널을 만들고 있다.철쭉 숲을 빠져 나왔다.배나무가 검은 망사그물을 뒤집어쓰고 있고,복숭아가 대추만하게 달려 있는 과수원을 지나니 연안마을 버스종점이다. ●볼거리·먹을거리 백운봉 들머리는 네 곳이다.연수리에서 형제약수를 거쳐 정상에 오를 수 있고,서쪽 용천리에서 사나사를 거쳐 주 능선에 오른 후 남으로 백운봉을 오를 수 있다.양평읍 백안리에서 오르는 길이 많이 이용되는데 마을버스로 새수골 입구까지 갈 수 있다.어디로 오르나 2시간이면 정상에 오를 수 있다. 용문사 쪽에서도 오를 수 있는데 상원사와 윤필암 터를 거쳐 남릉을 따르는 코스는 상당한 체력을 요구한다.백운암은 점안한 지 6년밖에 안 된 절이다.형제약수에서 기도하던 이가 10년째 공사를 진행중이다.용문산과 백운봉이 처마 위로 보이는 곳에 지었다. 백운암 앞에 밥집,‘모시는 사람들’의 숯불구이 쌈밥이 맛있다.1만원.더덕백반(9천원)도 먹을 만하다.(031)774-8910.솔골가든(031-772-7735)과 버스종점 부근의 쌍둥이 민박(031-773-4078)에서 민박이 가능하다. ●가는 길 수도권에서 6번 국도를 따라 양평을 지나면서 왼쪽으로 뾰족하게 백운봉이 보인다.용문면 소재지로 들어선 후 연수리 마을길로 6㎞ 들어가면 연안마을 버스 종점이다.백운암을 거쳐 등산이 시작된다.서울 상봉버스터미널이나 강변터미널에서 홍천행 버스를 타고 용문에서 하차한 후 연수리행 버스로 갈아타야 한다.˝
  • 저잣거리로 내려온 사찰음식

    지리산 동쪽 끝자락인 경남 산청군 금서면 수월리 금서암.솔바람 대바람에 감싸인 오월 중순의 금서암은 고적하기 그지없었다.초입 가로수에 매달린 오색 연등과 맑고 고운 풍경소리만이 산사를 알려 줄 뿐이다. 차나무와 쑥 덤불 사이로 난 길을 따라 앞마당으로 들어서자 구수한 된장 냄새가 코끝을 간지럽혔다.마당 한쪽에 된장·간장 항아리 수십개가 햇빛에 반짝거렸다.불전의 향 보다 정겨운 된장 냄새에 여염집에 온 듯한 느낌이 들었다. 때마침,한 비구니가 나왔다.금서암 주지이자 사찰음식연구가인 대안(大安·45)스님이다.무테 안경을 쓴 스님은 해맑고 피부도 고왔다.무엇을 드시기에 저토록 고울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대청 마루에 앉기를 권하곤 햇차를 내왔다.입안 가득한 차향에 머리까지 맑아졌다. 지난해 ‘사찰음식 다이어트’란 책을 낸 스님은 1985년 3월 출가하면서 음식과 연을 맺었다.“해인사로 출가했는데,그때 채공(반찬 만드는 일) 소임을 맡았지요.국일암에서 성원(86)노장을 모시면서 사찰 음식 조리법을 물흐르듯 익혔지요.”물론 어머니의 손맛 내림도 있을 듯하다.스님의 속가 형제들 가운데 4명이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다. 그러다가 지난 98년 6월 금서암 불사를 일으키면서 본격적인 ‘공양’을 시작했다.“천일기도 중이었는데,인부들의 식사 세끼에 새참 세끼를 1년 넘게 했지요.”도토리를 주워 묵을 쑤고,마을 방앗간까지 걸어가서 콩을 갈아 두부를 만들고,콩나물 기르고….이때 음식 실력이 쑥쑥 자랐고,인부들은 모두 ‘맛있다!’는 인사로 대안스님에게 답했다.“나중에 인부들이 고맙다면서 한 사람도 빠짐없이 하루치의 일당을 시주했지요.” 그리고 대안스님은 자신을 증거로 ‘사찰 음식은 약이다.’라고 강조했다.승가대학 재학 중이던 90년,스님은 갑상선 기능항진증이란 진단을 받았다.“몸이 붓기 시작하더니 6개월만에 12㎏이나 늘었죠.”디스크에 좌골신경통,합병증까지 생겼다.“무엇보다도 피둥피둥 살찐 수행자를 바라보는 시선이 불편했고요,저 자신도 위축되고 소심해졌지요.” 그래서 생사의 결단을 내려야겠다며 지리산으로 향했다.94년에 지금의 금서암 자리에 스러져가는 헌집을 마련하고,걸망을 풀었다.“나물과 약초를 뜯었고,밤을 줍고,송이를 따고…,선방 생활을 하다가 천일기도를 시작했지요.” 갑상선이 나았다는 진단은 98년도에 받았고,사찰음식으로 섭생한 결과 지난해에는 갑상선을 앓았던 흔적조차 없어졌다는 검진 결과를 받아냈다.“먹을거리의 소중함을 깨달았지요.몸무게도 시나브로 정상으로 돌아와 가뿐합니다.”지금은 58㎏,산나물 위주로 된 사찰 음식이 약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대안스님의 산나물 설법이 이어졌다.“나물의 백미는 들미순인데,경남 하동 사람들은 ‘두릅 팔아 들미 나물 사먹는다.’고 하지요.들미 나물은 1000m이상,고지대에 살아 따기 힘들지요.”또 봄나물이 좋지만 더욱 좋은 것은 월동 준비를 하는 가을철 어린 산나물이란다.영양분을 잔뜩 끌어모아 저장하고 있는 까닭이다. 그리곤 스님은 공양간(부엌)으로 들어갔다.손놀림은 분주한 듯 보였지만 딸그락거리거나 그릇 부딪치는 소리도 나지 않았다.부엌일도 수행정진인 듯 조심스러웠다.산야초 초밥·함지쌈·엄나무순밥 등을 만들어 들고 나왔다.맛이 담백했다.달지도 짜지도 시지도 맵지도 않았다. 대안스님이 말하는 사찰 음식은 기교를 부리지 않는 것이다.수행정진에 열중하는 스님들을 위해 만들어진 만큼 부드럽고,담박한 것이 특징이다.“사찰음식에는 청정(淸靜)·유연(柔軟)·여법(如法) 3덕이 있지요.”청정은 마늘·파·달래·부추·무릇 같은 오신채와 인공조미료를 쓰지 않아 맛을 자연에 가깝게 내는 것이다.짜거나 맵거나 한 자극성이 없이 부드럽게 조리하는 유연이고,양념을 많이 하지 않고 반찬 가짓수는 적어도 골고루 내는 것이 여법이란 설명이다.“이 세가지 원칙만 지키면 성인병 걱정 없어요.요즘 사찰 음식이라고 하면서 기름에 튀기거나 구워내는 음식이 많은데 이는 바람직하지 않습니다.”한마디 주의를 줬다. 최근 웰빙 바람을 타고 산사의 음식이 저잣거리로 내려왔다.“자연주의를 실천하는 사찰음식이 내려간 것은 바람직한데 손 닿는대로,속이 차도록 먹는 것이 아니라 절제가 가장 중요한 사찰음식의 의미입니다.” 금서암(산청) 글 이기철기자 chuli@ 금서암(산청) 사진 정연호기자 tpgod@ ■ 알寺한 맛집 사찰 음식을 저잣거리에서도 맛볼 수 있는 대표적인 식당은 서울 인사동 4거리 세종화랑 골목의 산촌(735-0312)이다.한때 스님이었다가 환속한 김연식(58)씨가 운영한다.점심 1만 8700원,저녁 3만 1900원으로 가격이 비교적 센 편이다.메뉴는 들깨죽·생두부·튀김요리 등 16가지가 나온다.그러나 저녁에 한국전통무용과 승무 공연이 있어 점심보다 더 비싸다.일반인들을 위해 파·마늘·부추 등 오신채를 넣는데,진짜 사찰음식 맛을 원하면 하루 전에 미리 예약해야 한다.또 직접 담근 된장·고추장·쌈장 등과 같은 장류와 장아찌·한과·공예품 등도 함께 팔아 외국인들로부터 인기가 높다.최근엔 경기도 고양시 벽제역에서 보광사 가는 길목에 고양점(031-969-9865)을 냈다.고양점의 ‘스님 공양상’은 인사동과 마찬가지로 16가지가 나오는데 1만 5000원이다. 서울 삼청동 정독도서관 골목의 감로당(3210-3397)은 사찰 음식을 32년째 연구하고 있는 이여영(53)씨가 운영한다.오신채를 먹지 않는 남편의 식성에 맞추다가 불교음식에 빠져 아예 음식점을 차렸다.점심은 25가지 반찬이 나오는데 2만 3000원,저녁에 3만 8000원이다.계란은 물론이고 젓갈이나 멸치도 사용하지 않는 순수 채식식당이다.일품요리로는 표고버섯유자탕수·연근오미자탕수·별미 잡채 등이 1만 5000∼1만 8000원이다.이씨는 내달 2일 사찰음식 강의를 앞두고 25일까지 수강신청도 받고 있다. 서울 안국동로터리에서 인사동 골목으로 들어가는 입구의 소심(734-4388)도 채식인들 사이에 유명한 식당이다.투박한 듯 보이는 나무 탁자와 의자가 오히려 정겹다.주인 김인혜(55)씨는 “스님들의 음식이 건강식이라 관심이 많았는데,집에서 먹는 것처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젓갈은 물론이고 오신채도 쓰지 않는다.정식은 1만 5000원,비빔밥 7000원,버섯전골(저녁)은 1인분에 1만원이다. ■대안스님의 사찰 요리조리 대안스님은 조계사 수선회와 연을 맺어 불가에 입문했다.전북 전주 출생.오랜 정신적 방랑을 끝내고 85년 3월 해인사로 출가했다.국일암의 노스님을 시봉한 것을 계기로 사찰 음식을 본격 익혔다.대중들의 마음의 살까지 빼기 위해 ‘사찰음식 다이어트’란 책을 냈다. 대안스님은 대구 불교방송에서 사찰음식에 대해 강연하고,시연회를 하는 등 ‘절밥’ 대중 공양을 위해 애쓰고 있다.지금은 경남 산청군 금서면의 금서암(055-973-6601) 주지를 맡고있다. ●스님과 만드는 산야초 초밥 재료 두릅·더덕·새송이·곤달비·우엉·생고사리·개발딱주·표고버섯·제핏잎 적당량,간장·참기름·깨 적당량 만드는 법 (1)각종 산채는 깨끗이 씻어 물기를 제거하고 끓는 물에 데쳐낸다.(2)더덕은 돌려깍기를 해서 고추장 양념을 해서 팬에 구워낸다.(3)우엉도 돌려깍기를 해서 촛물에 조려낸다.(4)생고사리는 삶아 간장과 참기름에 볶아내고,버섯은 모양대로 썰어 간장과 참기름에 덖는다.(5)산채나물은 간장·참기름·깨를 넣고 조물조물 무쳐낸다.(6)초밥에 (5)의 산채나물을 얹거나 돌려감아 접시에 담아낸다. 촛물 만들기 재료 진간장·감식초·조청 ½큰술,설탕 1큰술,집간장 약간. 만드는 법 (1)양조 간장을 냄비에 넣고 끓이다가 설탕과 나머지 재료를 넣고 끓인다.(2)약한 불에 오래도록 끓여 걸죽하게 만든다.(3)식힌 다음 밥에 섞어 모양대로 밥을 만든다. 팁 (1)불린 쌀로 물을 약간 적게 넣어 고슬고슬 밥을 지어 식힌다. ●함지쌈 재료 감자 1개,당근¼개,표고버섯 2장,새송이버섯½개,오이 ⅓개,청·홍 피망⅓개씩,쌀종이(라이스 페이퍼) 2장,곤달비 2장,(볶은)소금·겨자 약간씩 만드는 법 (1)감자를 쪄서 뜨거울 때 소금과 겨자를 넣고 으깨놓는다.(2)당근과 표고·새송이버섯은 잘게 썰어 볶는다.(3)오이는 잘게 썰어 소금과 식초로 간한다.(4)청·홍 피망은 잘게 썰어 소금과 식초로 간한다.(5)으깬 감자에 (2)∼(4) 재료를 넣고 섞는다.(6)쌀종이를 뜨거운 물에 넣어 적셔내면 부드럽게 된다.(5)를 모양있게 싸서 적당히 썬다. ●방아전 재료 방아 100g,제핏잎 20g,된장 1작은술,고추장 1작은술,밀가루 3큰술,들기름(또는 식용유) 적당량 만드는 법 (1)방아와 제핏잎에 된장과 고추장·밀가루를 골고루 섞어 반죽한다.(2)반죽은 약간 걸쭉하게 한다.밀가루가 많이 들어가면 딱딱해 맛이 없어진다.(3)팬을 달궈 (2)를 한 숟가락씩 떠 올려 굽는다.식용유보다 들기름에 구우면 감칠맛이 더한다. ●생고사리 들깨찜 재료 생고사리 100g,쌀가루 1작은술,들깨가루 1큰술,집간장·들기름 1큰술씩 만드는 법 (1)생고사리는 싱싱한 것으로 골라 바로 데친다.(2) 데친 고사리는 물에 담그지 말고 들기름을 두른후 볶는다.(3) (2)에 집간장으로 간하고 물을 자박하게 부어 끓으면 들깨가루와 쌀가루를 넣어 익힌다. 팁 여름에는 생들깨를 갈아 깨국이 진하지 않게 먹으면 원기를 돋운다. ●엄나무순밥 재료 엄나무순 50g,불린 쌀 1국자,표고버섯 1개,양념장 만드는 법 (1)엄나무순을 잘게 썰어 밥을 앉힌다.(2)표고버섯은 곱게 채를 썬다.(3) (1)과 (2) 함께 넣고 밥을 지은 후 양념장을 곁들인다. 양념장(집간장 1큰술,양조(진)간장 2큰술,청·홍 고추 각 2개,표고버섯(다져 볶은 것) 1개 팁 엄나무순은 봄철 입맛을 돋우는 약용식물이다. ●가죽부각 재료 가죽나무순 200g,찹쌀풀 100g,집간장 3큰술,통깨 조금,식용유(튀김용) 적당량 만드는 법 (1)가죽나무순은 그늘에 말려 조금 시들게 한다.(2)시든 가죽나무순에 찹쌀풀,집간장과 통깨를 넣고 묻혀 줄에 매달에 그늘에 말린다.(3)튀김솥에 식용유를 조금만 두르고 (2)를 튀겨낸다. ˝
  • 농촌체험프로그램 ‘팜스테이’ 전도사 권혁진 이장

    직장이나 도시생활에 지쳤을 때,사람들은 말한다.“고향가서 농사나 지을까.”하지만 농사일 한 번 해본 적없는 ‘도시 무지렁이’가 돌아갈 고향도 마땅치 않을뿐더러 고향으로 간들 어디 터잡고 살기가 그리 쉬운가. 삶에 지친 도시인들에게 고향이 되겠다는 사람이 있다.여주 금사면 상호리 이장 권혁진(61)씨.“누구나 귀농할 수는 없고 고향도 옛날 그 모습은 아닙니다.그러나 농촌에서 잠깐,낭만과 여유를 느끼면 도시 스트레스는 쉽게 날릴 수 있지요.다음날이면 생기가 펄펄 납니다.고향이 그리운 분이라면 누구라도 오세요.제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권 이장은 ‘농사가 재미있다.’고 말하는 농부다.농사가 노동이나 일상이 아니라 그에게 있어 축제같아 보인다.“정말 농사일만큼 재미있는 일은 없는 것 같습니다.저도 서울에서만 30여년 살았고,돈도 좀 만져봤지만 지난 10년간의 농사만은 못해요.하기는 제가 프로 농사꾼이 되지 못한 이유도 있긴 해요.하지만 나의 일상이 도시인에게 놀잇감이 되고,놀잇감을 찾아오는 사람들을 맞다보니 저 역시 매일매일 재미있습니다.” ●99년 국내최초 ‘팜스테이’ 고향서 시작 얼핏보면 맘씨좋은 이장님이지만 그는 국내 최초로 팜스테이(farm stay)를 시도해 현재 ‘팜스테이전국연합회장’을 맡고있고,‘녹색농촌체험마을 전국연합회장’등 굵직한 타이틀이 많은 농부다.또 그를 ‘그린투어리즘’ 실천가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그린투어리즘’이란 팜스테이 농가 석수공원 대표인 권 이장의 또하나의 일이다. “농촌을 찾은 도시민들이 재미있게 하루를 놀다 갈 수 있도록 해주는 것입니다.농민의 입장에서는 일하면서 농사일의 즐거움과 성취를 도시 사람들에게도 나눠주는 겁니다.그러면 농촌도 도시사람도 함께 행복해집니다.” 도시인의 휴식과 농촌의 미래까지 함께 생각하는 권 이장이 ‘그린투어리즘’실천가이자 농부로 변신하게 된 계기는 정말 우연히 찾아왔다.서울의 탄탄한 중소기업 사장님이었던 그는 우연히 친구로부터 외국의 팜스테이 성공사례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그후 오랫동안 잊었던 고향생각이 자꾸 났고,결국 그는 고향마을로 돌아갈 생각을 하게 됐다. “첩첩산중인 고향 상호리를 등진 것은 가난때문이었습니다.그런데 내가 고향으로 돌아가서 팜스테이를 시작하면 젊은이들이 가난 때문에 고향을 등지는 일은 없을 것 같다는 근거없는 자신감이 생기는 겁니다.”팜스테이 생각에 빠진 지 2년 만인 93년,그는 탄탄하게 자리잡았던 사업을 정리하고 고향으로 돌아왔다.“아내와 아이들의 반대가 심했습니다.TV도 나오지 않고 문화시설이 전무한 곳으로 안 가겠다고 고집을 부렸습니다.아내와 아이들을 설득하는데만 6개월이 걸렸습니다.저의 꿈을 설명하고 구체적인 계획을 제시했지요.”끝내 가족들은 “우리 농촌이 잘 사는데 남은 인생을 바치고 싶다.”는 그의 새로운 계획에 뜻을 함께 했다.그러나 그가 설득해야 할 사람은 가족만이 아니었다.막상 돌아온 고향에서도 그는 초대받지 않은 손님이었다.서울로 돌아갈 것을 몇 번이나 고민했다.“마을주민들은 단어도 생소한 ‘농촌관광’을 위한 마을로 거듭나야 한다고 하면 미친 사람 취급을 하며 상대를 해 주지도 않았어요.”설득과 미래에 대한 확실한 비전을 제시한 끝에 그가 5가구를 규합해 팝스테이를 시작한 것은 고향으로 돌아온 지 무려 6년이나 지나서였다. ●지난해만 2만여명 방문…가구당 1000만원 소득 그렇게 99년,팜스테이가 문을 열었고 시골을 찾아오는 서울사람들의 발길이 잦아졌다.그리고 농부들이 일상을 즐겁게 바꿔나가는 것을 본 주민들이 점차 뜻을 합했다.60여 가구의 조용한 마을인 상호리에서 참여하는 가구도 15가구로 늘어났고,한해 2만명이 넘는 도시사람들이 찾을 만큼 유명해졌다.팜스테이로 얻는 소득이 가구당 연 1000만원,농산물 직거래 등 간접적으로 얻는 소득까지 계산한다면 대단한 성공을 한 셈이다. “성공 비결은 간단합니다.한 곳에서 체험·놀이·숙식 등 해결하며 어른이나 아이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다 갈 수 있도록 해주면 됩니다.”그는 아이들에게는 농촌의 현실과 자연학습을,어른들에게는 어린시절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각종 프로그램을 만들었다.“봄에는 표고버섯 따고 산으로 올라가 산나물도 캡니다.여름엔 동네 뒷산과 공동묘지에 담력을 키우는 훈련코스를 마련해 온 가족이 시원한 여름밤을 보낼 수 있게 했구요.가을에는 콩서리하고 산에서 보리수·산수유·꽃사과·도토리·밤 등을 따먹으며 자연의 소중함과 계절의 변화를 느끼게 해주지요.겨울에는 동네에서 인절미와 손두부를 만들어 밤참으로 먹으며 가족들이 따뜻한 아랫목에 발을 넣고 도란도란 이야기 하며 겨울밤을 보낼 수 있지요.” 이런 다양한 프로그램은 농촌을 알고,또한 팍팍한 도시생활을 아는 권 씨의 머릿속에서 나왔다.지금도 권씨는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다 갈 수 있을까’하는 고민에 빠져 산다.최근에는 더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위해 인근마을 체험원정까지 넣었다.“차로 10분만 가면 남한강에서 밤낚시도 할 수 있고 겨울에는 꽁꽁 언 장흥저수지서 빙어낚시를 하며 추억을 낚습니다.외평리 참외,금사리 고구마,보통리의 땅콩과 도곡리의 허브농원도 가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2003년에는 2억원의 정부지원금을 받기도 할 만큼 팜스테이가 자리잡았다.“지원금은 우리를 위해 쓰는 것이 아니라 이곳을 찾는 도시 사람들을 위해 쓰기로 결정했습니다.도자기 가마,야외무대,산책로 등을 정비했습니다.아이들을 위해서 조그마한 천문대도 만들었습니다.” 권 이장은 앞으로 정기적인 마을축제를 개최해 농가에서 생산한 유기농 야채 등을 직접 팔 수 있는 길을 만들 것이라 했다. 권 이장은 이 동네에서 제일 바쁜 사람이다.그의 휴대전화는 쉬지 않고 울린다.돈 잘 벌 때 승용차 뒷자리에 앉았던 그가 직접 봉고를 몰고 여주 곳곳을 돌아다닌다.그러나 그의 얼굴은 편안하고 행복해보인다.“몸은 힘들지만 마음은 정말 편합니다.좋은 공기,깨끗한 물,아름다운 자연과 함께 숨쉬며 산다는 것이 축복입니다.” ●“무한 잠재력 가진 농촌… FTA파고 넘는다” ‘걱정없는 사람’이라 말하는 그의 얼굴에는 욕심이 없다.“텃밭에서 농사 지어 먹고,열심히 뛰어 다니니 몸 건강하지요.매일매일 도시사람들이 찾아와 잔치를 벌이니 동네가 웃음꽃이 피지요.아마 서울에서 계속 사업을 했다면 지금처럼 젊어보이진 않을 겁니다.”라며 호탕하게 웃었다.정말 60이 넘었다는 사실이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그는 젊다. 그런 그도 하나의 욕심은 있단다.농촌의 미래를 위해 일하겠다는 것.“자유무역협정(FTA)이 통과되면서 농촌에서 ‘생산’은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이 현실입니다.하지만 농촌을 도시민들을 위한 ‘관광자원’과 ‘환경’이라는 시각으로 뒤집어 본다면 무한한 잠재력을 갖고 있는 시장입니다.” 그런 잠재력을 깨우기 위해서 정부의 과감한 투자와 세제 지원 등이 절실히 요구된다고 덧붙였다.(031)886-4900. 글 사진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웰빙푸드’ 두부의 화려한 변신

    두부.‘밭에서 나는 쇠고기.’ 콩의 가장 화려한 변신이다.콩이 두부로 거듭나는 과정이 사뭇 숙연하다.물에 불린 후 맷돌에서 갈고,가마솥에서 펄펄 끓이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그리곤 육중한 돌덩어리 밑에서 눌려 속이 단단하게 굳는다.제조 과정이 어떤 식품 못지않게 복잡하고,정성이 필요한 대표적인 슬로푸드다. ■ 먹자먹자 웰빙푸드 두부 최근 두부가 각광받고 있다.주로 산기슭에 많이 있던 두부 음식점들이 시내 한복판으로 진출해 성업중이다.잘 먹고 잘 살자는 요즘의 음식 코드인 ‘웰빙’과 맞물리면서 두부를 찾는 사람이 부쩍 늘어난 까닭이다.집에서도 직접 두부를 만들어 먹는 사람도 많아졌다. 두부는 세계 최장수국 일본의 장수마을 오키나와 사람들이 즐기는 다시마·돼지고기와 함께 3대 식품 가운데 하나다.이들은 하루 2끼 두부를 먹는다.오키나와의 대표적인 음식 ‘참푸르’는 두부를 돼지고기와 숙주나물·파를 넣고 볶은 것이다.두부의 영양이 높게 평가되면서 미국·캐나다와 유럽에서도 두부를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우리는 고려시대부터 두부를 먹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진다.고기를 먹지 않는 스님들이 단백질 공급원으로 삼았다 한다. 하지만 아직 우리는 두부를 먹는 방법이 그렇게 다양하지 못하다.기름에 지지거나 찌개와 순두부로 먹는 것이 고작이다.두부 요리 전문 책을 낸 김수인(32) 전남도립남도대학 교수는 신세대의 취향에 맞는 두부크림치즈를 제안했다.두부와 크림치즈를 2대1의 비율로 섞은 다음 레몬즙을 1작은술 정도 넣어 섞으면 된다.그는 “두부크림치즈를 베이글이나 호밀빵에 버터 대신 발라 먹으면 아주 좋다.”고 설명했다. 또 김 교수는 젊은이의 취향에 맞는 두부 샌드위치와 두부 쿠키 등 5가지 요리를 만들었다.“두부는 소화 흡수율은 높고 열량은 낮아 다이어트에 좋은 식품”이라고 말했다. 두부 가운데 가장 맛있는 것은 얼린두부로 알려져 있다.중국에서 한 스님이 두부를 겨울철에 바깥에 두고 잠이 들었는데 아침에 일어나 보니 딱딱하게 굳어있었던 것.이를 버릴 수 없어 국에 넣고 끓여 먹었는데 맛이 너무 좋아 그후에는 아예 얼려먹었다 한다.콩 단백질이 동결 건조된 두부에는 수분은 빠져 나갔지만 영양가의 손실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김 교수는 “두부를 물에 담아 냉장 보관하면서 물을 자주 갈아주면 비교적 오래 보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하지만 두부를 신선하게 먹는 가장 좋은 방법은 프랑스 파리 주부들이 빵을 묵히지 않듯이,두부도 묵히지 않고 그날 다 먹어치우는 것이란 설명이다.그러면 언제 두부가 가장 맛있을까?“두부의 담백한 맛은 뭐라 형용할 수 없이 감미롭다.”고 표현한 일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는 “정사를 나눈 후에 먹는 것”이라고 말했다.몹시 난처하다. ■ 장소 강남수도쿠킹아카데미(555-2884) ■ 하자하자 두부 만들기 주말 집에서도 두부를 만들어 보자.생각만큼 어렵거나 번거롭지 않다.대두(5컵)와 응고제(20㏄),물만 있으면 준비 끝.만드는 법 (1)콩을 깨끗이 씻어 3시간 정도 불린다.(2)콩의 4∼5배 정도의 물을 준비해 물을 조금씩 넣으면서 믹서기에 간다.(3)커다란 그릇에 베보자기를 깐 다음 (2)를 부어 두유와 콩비지를 분리한다.(4)두유를 냄비에 붓고 눋지 않도록 저어가면서 끓이면서 응고제를 3∼4차례 나누어 넣는다.거품이 많이 생기면 식용유를 몇방울 넣어주면 가라앉는다.(5)두부가 몽글몽글하게 엉길때 주걱으로 천천히 저어준다.빨리 저으면 엉긴 두부가 분리되므로 주의한다.(6)물이 빠지는 네모난 틀에 면보를 깔고 (5)를 부은 다음 무거운 것을 올려 굳힌다.두부가 굳으면 30분 가량 물에 담가둔다. ■ 김수인의 두부 요리조리 ●두부 샌드위치 재료 두부 ½모,식빵 8장,삶은 계란 2개,당근 ¼개,오이피클 ⅓개,양파 ½개,마요네즈 2큰술,레몬즙 1작은술,소금,후추 만드는 법 (1)식빵은 프라이팬에 살짝 구워 놓는다.(2)두부는 체에 2∼3번 걸러서 준비하고 여기에 마요네즈와 소금,후추,레몬즙을 넣는다.(3)삶은 계란과 오이피클,당근은 잘게 잘라준다.양파는 가늘게 채썰어 식초물에 20분 정도 담근 다음 잘게 잘라 주고 준비한 내용물을 (2)에 넣고 버무린다.(4)식빵위에 상추를 깔고 (3)을 얹고 다시 식빵을 올린다.기호에 따라 마요네즈 대신 머스터드를 이용해도 좋다. 사진 강성남기자 snk@ ●두부 소고기 덮밥 재료두부 1모,소고기 300g,달걀 3개,붉은 피망 ½개,다시마 국물 적당량,양파·팽이버섯·생강·마늘·후추·소금·설탕·간장·청주·맛술·브로콜리 약간씩 만드는 법 (1)두부는 사방 3㎝ 크기로 잘라 준비한다.(2)닭가슴살은 후추와 생강즙을 뿌려 냄새를 제거한 다음 두부와 같은 크기로 잘라 준비한다.(3)프라이 팬에 기름을 두르고 마늘과 양파를 볶은 다음 (2)를 넣고 같이 볶는다.(4)닭고기의 겉표면이 익으면 다시국물을 넣고 끓으면 두부를 넣고 양념을 넣은 후 자작자작하게 끓으면 풀어 놓은 달걀을 위에 넓게 뿌려주고 팽이버섯과 대파를 얹는다.달걀이 너무 익지 않게 해야 맛이 좋다.(5)국물이 너무 졸아들지 않게 준비한 (4)를 밥위에 끼얹어 내놓는다. ●튀긴두부 샐러드(4인) 재료 두부 1모,땅콩 ½컵,비트 ¼개,양상추 4장,깻잎 4장,크레송 2줄기,녹말가루 약간,소스(간장 2큰술,화이트 와인 1작은술,다시마 국물 2큰술,올리브유 2작은술,레몬즙 조금) 만드는 법 (1)두부는 물기를 충분히 제거한 다음 깍둑썰기하고 녹말가루를 묻혀서 중간 온도에서 튀긴다.(2)비트는 가늘게 채썰고,양상추와 깻잎,크레송은 먹기 좋은 크기로 뜯어 놓는다.(3)만들어둔 소스에 튀긴 두부와 땅콩을 함께 섞어 내놓는다. ●두부 쿠키 재료 밀가루 200g,설탕 80g,소금,베이킹파우더 10g,버터 170g,두부 120g,우유 20g,계란 1개 만드는 법 (1)두부는 물기를 제거한 다음 부드럽게 으깬다.(2)밀가루와 설탕,소금,베이킹파우더,버터를 넣고 섞어서 우유와 계란,두부를 넣고 다시 한번 섞어서 반죽을 만든다.(3)준비된 반죽은 30분 정도 냉동보관한 다음 잘 치대어 모양을 만들어 낸다.(4)160℃의 오븐에 25분간 구워 낸다. ●두부볼 프라이 재료 두부 1모,검은깨 2큰술,그린피스 2큰술,당근 ¼개,표고버섯 5장,소금·설탕 조금씩 만드는 법 (1)두부는 물기를 제거해 체에 곱게 걸러둔다.(2)표고버섯과 당근은 가늘게 채썰어 준비한 다음 (1)과 검은깨·그린피스를 넣고,소금과 설탕을 넣고 섞어준다.(3)둥글게 모양을 만든 다음 녹말가루를 조금 묻혀 튀겨준다.기호에 따라 다시국물에 물녹말을 풀어 끼얹어 먹어도 좋다. ■ 두루 맛보세요 두부 맛집 두부 마니아들은 가장 대표적인 두부 음식점으로 서울 공릉동 북부지원 뒷길의 제일콩집(02-972-7016)을 꼽는다.23년째 자리를 지키고 있는 사장 유병규(60)씨가 매일 새벽 직접 맷돌로 콩을 갈아 두부를 만든다.콩을 갈아 비지처럼 만들어 끓이는 콩탕·두부찌개·청국장·순두부가 5000원씩.두부에 각종 야채와 돼지고기를 넣어 끓이는 두부고기 전골은 2만원(대)·1만 5000원(소)이다.날이 더워지면서 내기 시작한 콩국수(5000원)도 고소하면서도 걸쭉한 국물 맛이 별미다. 두부 전문점들이 산기슭에 주로 있는 반면 예성(02-755-1900)은 시내 한복판 명동에서 성가를 누리고 있다.롯데백화점 맞은편 국민은행과 하나은행 사이의 골목에 있는 이 집의 1층 주방이 홀보다 넓어 보인다.매일 두 가마니의 콩을 갈아 두부를 직접 만들어 쓰기 때문이다.점심 시간대에 가장 불티나게 팔리는 순두부의 종류가 9가지에 이른다.순두부를 만들땐 물을 많이 섞지 않는 것이 특징.그래서 순두부가 무르지 않고 고소한 맛이 살아있다.순두부정식,소고기·돼지고기·김치·양념·굴·버섯순두부가 각 6000원이고,해물순두부가 6500원.돌솥밥과 함께 계란이 나온다.또 손두부(1만원)를 주문하면 컬러 두부가 나온다.흰색 두부와 함께 검은 콩으로 만든 검은 두부,두부를 만들때 붉은색 파프리카를 넣어 만든 핑크빛 두부가 나와 식욕을 돋운다.또 저녁에 코스 요리를 주문하면 두부완자와 두부꼬치도 나온다.콩요리로는 콩돈가스,콩갈비,콩스테이크,콩양념치킨,콩불고기 등 콩으로 만든 고기류가 1만 4000∼1만 9000원이다. 서울 삼청동 국무총리 공관 못미쳐 우리은행옆의 콩두(02-722-0272)는 프랑스식 식단에 두부와 콩요리를 결합시킨 퓨전 음식점이다.실내가 동양적이며 세련돼 로맨틱한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두유와 콩국수 등이 나오는 점심 세트 메뉴는 1만 5000원,두부 스테이크는 2만 4000원이다.한때 거스 히딩크 축구감독이 즐겨 찾아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이기철기자˝
  • [교정행정 下] 1조원 투입 ‘콩나물 교도소’ 바꿔간다

    교도소나 구치소 등 교정시설에 대한 이미지는 아직도 어둡고 음습하기만 하다.일반인들에게는 먼 곳일 수밖에 없는 데다 출소자들의 ‘입’을 통해 잘못 전해지는 정보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하지만 최근 교정시설이 눈에 띄게 개선되고 있다.인권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이 높아지면서 수용자의 편의 위주로 교정행정 개념이 바뀌는 것이다.특히 ‘수용자 행복추구권 보장’ 차원에서 처우도 크게 달라지고 있다. 수용자들이 국가를 상대로 제기하는 각종 소송의 대부분은 부실한 의료 서비스에서 비롯된 것들이다.의료 인력이 절대 부족한 데다 시설마저 열악해 수용자 사망사고 발생 때 늘 문제가 되곤 했다.교정 당국이 의료 서비스 개선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는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의료 서비스 대폭 개선 법무부는 지난 4일 전국 47개 교정시설에 인근 종합병원과 계약을 맺어 ‘수용자 전용병실’을 운용토록 했다.부족한 시설 탓만 하기보다는 과감하게 외부의 의료기관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한 조치이다.교정시설에서 위급한 환자가 발생하면 언제라도 인근 종합병원의 전용병실로 옮겨 장·단기 입원이 가능해진 셈이다. 이달 말까지 교정시설에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한 환자 등을 위한 중증환자 병실과 상대적으로 진료혜택에서 소외됐던 여성 수용자들을 위한 전용 진료실도 설치토록 했다. 건강상의 이유로 수용생활을 이겨내기 곤란한 위급 환자가 수용생활 중 사망하는 사례가 일어나지 않도록 교정시설 의무관,국·공립병원 의사,지정병원 의료진,제3의 의료법인 소속 의사 등 3∼5인으로 구성된 ‘수용자 의료위원회’도 교정시설별로 이달 말까지 구성할 계획이다.의료위원회는 교정시설 내 환자 및 고령자 등에 대한 지정병원 이송 여부 및 지정병원에 입원한 수용자에 대한 형·구속집행정지의 건의 여부를 심사한다. 또 공중보건의도 크게 증원된다.지난해 41명에서 올해 86명으로 두배 이상 늘었다.특히 올해는 치과 공중보건의 16명이 처음으로 교정시설에 배치됐다. 교정시설에서 수용자들의 여러가지 자유가 필요한 범위 안에서 제한되는 것은 불가피하다.그렇지만 최근들어 제한됐던 자유가 크게 완화되고 있다.행복추구권의 보장을 위해서다. ‘집필의 자유’를 허용한 데 이어 다음달부터는 전국 교정시설에서 수용자들이 자비 부담으로 커피·녹차 등 기호식품도 즐길 수 있다.아울러 수감사고 예방 목적으로 수용자 취침시간인 밤 10시∼아침 6시까지 사용해온 일반 조명등 대신 밝기 조절이 가능한 취침등을 사용키로 했다. 법무부는 또 문화관광부와 공동으로 ‘문화적인 교정시설 조성 태스크포스’를 구성,교정시설에 문화적 이미지를 접목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나아가 교정시설 안팎에 문화시설을 마련하는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수용자 재활기능을 강조한 문화프로그램을 확대하는 ‘소프트웨어’의 도입까지 적극 검토하고 있다.수용자들의 심성을 순화하는 ‘교화 클래식 앨범’의 보급도 이 대책의 하나이다. ●수용자의 ‘행복추구권’ 보장 법무부는 교정 행정의 독립성을 확보하고 전문성을 살리기 위해서는 ‘교정보호청’의 신설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실제 예산을 확충,교정행정을 획기적으로 바꾸기 위해 외청화는 불가피하다는 논리이다.교정국과 보호국에 소속된 인원이 경찰청,철도청에 이어 세번째로 규모가 크다는 것도 한 이유이다.현재 오는 2006년까지 교정보호청의 신설을 추진하고 있다.미국,영국,호주 등 선진국은 대부분 교정행정 기능을 외청이나 독립된 부로 운영하고 있는 실정이다. 교정시설 확충도 중요한 과제다.전국 47개 교정시설의 수용인원 정원은 4만 6000여명이지만 현재 1만 2000명이 초과된 상황이다.2010년까지 1조 2000억원을 투입,순천·광주 등 4개 교도소를 증·개축하고 정읍교도소와 속초구치소 등 17개의 교정시설을 새로 세워 비좁은 감방을 늘리기로 했다. 법무부 관계자는 “교정시설에 대한 투자는 어려움 속에 있는 또 다른 우리 이웃에게 최소한의 인간적 생활로 재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으로 이해해야 한다.”면서 “교정시설을 혐오시설이 아니라 우리 사회 구성원의 일부가 새로운 삶을 준비하는 생활공간으로 바꿔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 5월에 떠나는 5감 여행-하동

    매화부터 벚꽃,배꽃까지.달포 넘게 꽃멀미를 앓은 섬진강의 5월은 차분하고 그윽하다.이맘때 하동의 향기는 5할이 다향이다.지리산 화개골 30리.가파른 산기슭마다 여린 찻잎을 따는 아낙의 손놀림이 바쁘고,그 아래 다원에선 고소한 냄새 솔솔 풍기며 차를 덖는다.나머지 향기 5할의 진원지는 섬진강가 식당이다.재첩을 끓이면서 나는 달큰한 냄새.예전의 ‘재첩국 사이소’란 정겨운 목소리는 없지만,뼛속까지 시원한 국물맛이 어디가랴.강변 백사장엔 지리산에서 날아온 패러글라이더들이 내려앉고,평사리 들녘엔 자운영이 보랏빛 물결을 이루는 5월의 하동,누구에게나 고향 같은 곳이다. 글 하동 임창용기자 sdragon@ ●다향 가득한 화개골 “올핸 일교차가 심해 찻잎이 예년만 못하네요.” 화개골에 자리잡은 ‘도심다원’ 대표 오시영씨는 ‘아쉽다.’는 말과 달리 얼굴에 미소가 가득하다.아마도 30년 이상 산기슭을 오르내리며 ‘산사람’의 여유가 몸에 밴 듯하다.2만여평의 자생 차밭을 갖고 있다는 오씨와 함께 산에 올랐다. 하동의 차밭은 거칠다.정원처럼 가꾼 보성이나 제주의 차밭과는 영 다르다.강변의 일부 차밭을 제외하면 대부분 산기슭을 따라 듬성듬성 성긴 모양을 하고 있다.대부분 씨를 뿌리거나 모종을 심지 않고,예로부터 내려온 자생차밭이기 때문이다. 요즘 이곳에선 세작이나 중작용 찻잎을 딴다.곡우 전후에 잎을 따는 우전이 첫물차라면,세작은 두물차,중작은 세물차쯤 된다.중작 이후엔 대작을 딴다.굵은 찻잎이 대부분인 대작은 숭늉 대신 끓여 마시는 차로,또는 티백용으로 나간다.물론 가장 먼저 따는 우전차가 귀한 만큼 값도 비싸다.그중에서도 대숲 아래서 자란 찻잎으로 만든 죽로(竹露)차를 최고로 친다.그러나 막상 차를 만드는 오씨는 “차 맛은 오히려 두물차인 세작이 더 은근하고 향도 좋다.”고 귀띔한다.갓 나온 순보다는 찻잎이 제모양을 갖추었을 때 우려내야 향과 맛이 제대로 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그는 “우전차가 비싼 것은 적게 나오는 데 따른 ‘희소가치의 값’”이라고 했다. 화개장터를 지나서부터 간간이 보이는 자생 차밭은 녹차시배지와 차문화센터,쌍계사,칠불사 입구를 지나 화개골 30여리에 걸쳐 퍼져 있다.산기슭 중에서 경사가 덜 가파른 곳엔 어김없이 차밭이 자리잡고 있다.말이 밭이지 멀리서 보면 그저 잡초 무성한 잡목숲이나 다름없다.수건을 쓰고 찻잎을 따는 아낙들은 꼭 나물을 뜯는 것처럼 보인다. 하동의 차밭 면적은 500㏊에 달한다.그중 화개 지역에만 350㏊의 차밭이 있다.면적만으로 따지면 전남 보성보다 넓다고 한다.화개천을 따라 길을 오르다 보면 다원들이 계속 이어진다.대부분 자체의 차밭에서 나온 찻잎으로 차를 생산해 판다.시중보다 30∼40% 싸게 구입할 수 있다.차 구입뿐만 아니라 차 시음,차를 만드는 과정도 구경할 수 있다. 하동의 차는 수제 덖음차다.찻잎을 일일이 손으로 무쇠솥에서 덖어 만든다.솥에서 덖은 찻잎은 차의 성분이 잘 우러나도록 손으로 비비는 과정,건조와 끝덕기를 거쳐 차로 완성된다.보성이나 제주에서 대량생산하는 녹차는 대부분 찻잎을 수증기로 쪄서 말리는 증제차다. 차시배지와 차문화센터에도 가보자.차시배지는 신라 흥덕왕때 당나라에 사신으로 갔던 대렴공이 차씨를 가져와 심었다고 전해지는 곳.그러나 최근 구례 화엄사 뒤 차밭이 시배지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하동군이 최근 건립한 차문화센터는 차의 역사와 함께 차문화 발달,차 만드는 과정을 볼 수 있는 곳.녹차 무료 시음장도 있다. ●섬진강의 진객 ‘재첩’ 5월 이후 섬진강은 재첩잡이꾼들의 차지다.해 저물녘 작은 배들을 띄워놓고 가슴팍까지 몸을 담근 채 재첩을 잡는 풍경은 종종 ‘한국의 미’로 소개될 만큼 아름답다. 섬진강변에서 평생을 살아왔다는 김상모(66)씨는 “예전에 먹고 살기 어려웠을 때는 재첩을 식량 대용으로 썼다.”며 “보릿가루와 함께 죽을 쑤어 춘궁기를 넘겼다.”고 말했다.“5,6월에 잡히는 재첩이 맛도 있고 영양가도 높아요.7월 하순이 지나면 산란을 시작하기 때문에 알이 빠진 재첩은 진기가 빠져 제맛이 안 납니다.” 60년대만 해도 이맘때 섬진강에 들어가면 모래 반,재첩 반일정도로 재첩이 깔려 있었다고 한다.하지만 광양제철소 건설 등 섬진강 하구 일대의 환경 변화,해수면 상승 등으로 재첩 어획량은 갈수록 줄어드는 추세다.서식지도 점차 북쪽으로 올라가고 있다. 그래도 국내 생산량의 70%는 섬진강에서 난다.아직 물이 깨끗하기 때문이다.그러나 수요가 많다 보니 섬진강변에서도 중국산 재첩을 쓰는 식당이 있다.요즘은 운반기술이 발달해 산 채로 옮겨온 것을 쓴다고 한다.식당이나 상인들 스스로 ‘국산만을 써 섬진강 재첩의 이미지를 지키자.’는 움직임도 있으나 워낙 가격 차이가 커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섬진강에서 잡은 재첩은 1㎏에 5000원(껍질째) 정도로 인근 식당에 팔린다.따라서 인근 식당이나 길가 판매소에서 그 이하의 값으로 일반인들에게 파는 것은 대부분 중국산이라고 보면 된다. ●악양 들판의 보리와 자운영 이맘때 악양면 평사리에 가면 자운영이 보랏빛 꽃물결을 이루며 들녘을 가득 메운다.맥주보리 이삭이 누렇게 익어가는 풍광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논둑을 사이에 두고 자운영 꽃밭과 맥주보리 물결이 끝없이 이어진 풍광은 이맘때 하동의 빼놓을 수 없는 명물이다. 평사리 들판은 예전에 만석군이 서넛은 나올 정도로 땅이 기름진 곳으로 알려져 있다.박경리의 소설 ‘토지’에 등장하는 최참판댁의 문전 옥답이 바로 이곳이다.하동군에선 소설의 유명세를 빌려 들판이 내려다보이는 지세 좋은 곳에 소설속 최참판댁을 그럴듯하게 재현해 놓아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외지인들이 이곳에 오면 가장 궁금해하는 게 바로 자운영이다.맥주보리야 벼농사가 시작되기 전 수확하는 이모작으로 심었다고 하지만 자운영은 왜 키웠을까.‘자운영 쌀’을 위한 것이란다.꽃이 질 무렵 논을 갈아 엎으면 자운영 줄기와 꽃이 거름이 되어 기름기 잘잘 흐르는 ‘자운영 쌀’을 수확할 수 있다는 것이다.가을엔 맛좋은 쌀을 수확하고,봄엔 곱디고운 자운영 꽃밭을 이루니 그야말로 일석이조다. 섬진강 재첩은 알맹이가 꽉 차고,국을 끓이면 맑은 우윳빛이 돈다.이는 민물과 바닷물이 섞여 염도가 적당하고 강바닥의 모래알이 보일 정도로 깨끗한 물에서 자라기 때문이다.또 곱게 발달한 모래톱과 각종 먹이생물이 풍부해 고품질의 재첩을 길러낸다. 하동군청 직원 지이우씨는 “6,7월이면 인근 주민들이 새까맣게 몰려 잡는다.”며 “그래도 재첩이 계속 나오는 것이 신기할 정도”라고 말했다. 재첩요리는 국과 회 두가지.재첩국은 예전엔 껍데기까지 함께 끓였으나 요즘엔 알맹이만 가려내 만든다. 먼저 재첩을 깨끗이 씻어 가마솥에 넣고 2∼3시간 정도 삶아 국물을 우려낸다.국물 빛깔이 맑으면서 뽀얘야 제대로 우려낸 것이다.이어 재첩을 건져 알맹이와 껍데기를 분리해주는 선별기에 넣어 알맹이만 골라낸다. 재첩 알맹이를 씻어 처음에 우려낸 국물에 넣어 다시 한번 푹 끓이면 재첩국이 완성된다.재첩국엔 양념을 넣지 않고 천일염으로 간만 맞춰 먹는다.부추나 파를 잘게 썰어 넣어 먹으면 향과 함께 맛을 더해준다. 재첩회는 국을 끓일 때 분리된 재첩알맹이에 몇 가지 야채와 과일을 채로 썰어넣고 과일식초로 만든 초고추장으로 버무려 만든다.미나리,부추,당근,양파,상추,쑥갓,사과,배 등이 들어간다. 새콤달콤하면서 재첩의 쫄깃함이 살아 있어야 하는데,이때 ‘손맛’에 따라 업소의 명성이 달라진다.대접에 밥을 덜어 참기름과 잘 버무려진 재첩회를 얹어 비벼서 먹으면 재첩의 또 다른 참맛을 느낄 수 있다.하동에서는 섬진교 인근 하동읍내 초입에 나란히 붙어 있는 ‘동흥식당’(055-884-2257)과 ‘여여식당’(884-0080)이 재첩 전문집으로 유명하다.읍내리 청탑예식당 건물 1층의 ‘청탑한식’(882-9988)의 재첩회 맛도 괜찮은 평가를 받는다.재첩국 5000원.재첩회는 3만원짜리 1접시면 서넛이 먹을 수 있다.하동읍내 시외버스터미널 입구에 가면 야외에 할머니 몇 분이 큰 통을 걸어놓고 재첩국을 끓여 판다.한그릇에 2000원. 섬진강 참게를 맛보고 싶으면 남도대교 인근의 ‘은성식당’(884-5550)에 가보자.주인 이동수씨가 자연산만을 고집하며 운영한다.고소한 참게와 시원한 국물이 어우러진 참게탕을 특히 잘한다.이씨는 “양식은 자연산에 비해 다리가 길고 등껍질에서 흰 빛이 난다.”고 구별법을 귀띔해준다. 하동 글 임창용기자 sdragon@ ●가는 길·숙박 서울에선 경부 또는 중부고속도로∼대전-진주 고속도로∼남해고속도로를 차례로 갈아타야 한다. 남해고속도로 하동IC에서 빠져 19번 국도를 타고 북쪽으로 달리면 섬진강을 따라 오른쪽으로 하동읍 입구,평사리 벌판,화개골 입구가 차례로 이어진다. 서울에서 하동 시외버스터미널(055-883-2663)까지 하루 6회 고속버스가 출발한다.4시간30분 소요.부산에선 하동까지 40분 간격으로 버스가 있다.하동읍내에서 화개장터,쌍계사,평사리공원,최참판댁까지 가는 버스가 수시로 있다. 하동엔 아직 관광호텔이 없다.섬진강변이나 화개골의 여관을 이용하거나 최근 많이 지어진 황토방 민박을 이용해야 한다.화개면 일대에 덕은리 ‘온천모텔’(883-6434),탑리 ‘황토방 별장’(883-7605),평사리 ‘섬진강변의 미리내’(884-7292) 등이 묵을 만하다. ●쌍계사와 칠불사 하동 화개골에 가서 쌍계사와 칠불사를 빠뜨릴 수 없다.쌍계사는 다양한 문과 전각으로 이어지는 산책로가 매혹적이다.경내를 가로질러 흐르는 계류,적당한 높낮이와 아기자기한 동선을 따라서 걷다보면 쌍계사의 명성이 허명이 아님을 깨닫게 된다.신라 성덕왕 21년(722년) 세워졌으나 임진왜란때 불타 없어진 것을 조선 인조 10년 다시 지은 것이다.부도와 대웅전,팔상전 등 보물과 고려시대의 것으로 추정되는 마애불이 눈길을 끈다. 쌍계사 서쪽 반야봉 남쪽에 자리한 칠불사는 불교 남방전래설의 근거로 내세워지는 사찰.AD 97년 가야 수로왕의 7왕자가 수도끝에 성불했다고 해 칠불사란 이름이 붙었다고 전해진다. 임금이 사찰을 찾자 7왕자가 나타났다는 연못 ‘영지’,한번 불을 때면 100일동안 따뜻함을 유지한다는 온돌 ‘아자방’이 눈여겨볼 만하다. ■ 패러글라이딩대회 15일 개막 하동 섬진강 재첩국과 화개골의 향기 좋은 햇차를 마셨다면 지리산으로 눈을 돌려보자. 15일부터 22일까지 악양면 지리산 형제봉과 구제봉 활공장에서는 ‘제1회 아시아 패러글라이딩 선수권대회’가 열려 볼거리를 제공한다.‘항공 스포츠의 꽃’으로 불리는 패러글라이딩의 아시아 챔피언을 가리는 대회다.이번 대회는 한국·일본을 비롯한 아시아권 8개국과 호주·러시아·독일·헝가리·마케도니아·우크라이나등 총 14개국 104명의 선수가 참가해 진검승부를 가린다. 아름다운 섬진강과 지리산을 배경으로 형형색색의 낙하산을 타고 하늘을 유영하는 모습은 마치 한 마리 새가 나는 것 같다.또 모터패러의 축하비행과 무료로 행글라이딩의 맛을 느낄 수 있는 시뮬레이션 체험 등 다양한 이벤트가 기다리고 있다. ●패러글라이딩 선수 참가자격 아시아권 국가들의 경우 국가별로 최대 23명(남자20,여자3명)까지 출전이 가능하고,비아시아권 선수들은 세계랭킹 순으로 출전이 허용된다.또한 세계랭킹 1000위 이내에 등록되어 있는 선수이거나 패러글라이딩 경기에서 30㎞ 이상 거리를 2회 이상 비행한 경력이 있는 선수에게만 출전자격이 주어진다. ●경기방식 ‘크로스컨트리’라고 하는 장거리경주 방식이다.이륙장을 출발해 지정된 몇 군데의 포인트를 돌고 정해진 목표지점에 빨리 도착하는 레이스이다.마치 육상종목 중 마라톤과 같은 이 크로스컨트리 경기는 보통 40∼60㎞ 코스에서 길게는 100㎞가 넘는 장거리를 날아야 한다.그렇기 때문에 출전선수 중 보통 10∼30% 정도만 완주에 성공한다. 골까지의 비행거리 점수와 도착순서에 따른 비행시간 점수가 합산되어 부여되지만 완주에 실패하고 도중에 불시착선수에게는 각자 착륙지점까지의 비행거리 점수만 인정된다.점수계산 방식은 가장 먼저 골인한 선수에게 1000점 만점이 주어지고,나머지 선수들은 승자와의 시간과 거리 차이에 따라 각각 점수를 부여받는다. 선수가 코스를 완주했는지는 지정된 턴 포인트에서 자신의 GPS(자동항법장치)에 체크를 해서 심사관에게 제출해 완주여부를 검사받게 된다. 이렇게 그날그날의 기상에 따라 경기코스를 달리 해가며 비행을 거듭해 각 선수가 6일 동안 여섯 번의 비행에서 얻은 득점을 종합한 총점으로 챔피언을 가리게 된다. 우승국을 가리는 단체전의 경우는 국가별 상위 3명의 점수를 합산한 점수를 그날의 국가득점으로 계산해 전체 경기에 따른 총점 순으로 국가 랭킹을 결정한다. ●관전 포인트 이번 대회는 우리나라와 일본의 강세가 예상된다.그러나 일본이 최근 대표선수들에 대한 대대적인 물갈이에 들어간 상황이라 한국이 다소 유리할 것이라는 조심스러운 전망도 나오고 있다. 주목할 만한 선수는 2003년도 한국리그 우승자 ‘피수용’,2003년 한국챔피언 ‘원용묵’ 등과 국제경기경험이 풍부한 ‘정세용’,세계적인 패러글라이더 디자이너이자 백전노장인 송진석 등은 강력한 남자 우승후보이며 2002년 포르투갈에서 열린 프레월드챔피언십대회에서 여자부 1위를 차지한 ‘박정훈’ 선수는 여성부 우승후보 1순위로 우리가 눈여겨 볼 선수들이다. ●각종 이벤트와 볼거리 16일 오후 3시부터 모터패러글라이더 10여대가 연막을 뿌리며 묘기를 부린다.행사장에 설치된 30m의 타워크레인에 행글라이더를 매달아 일반인들이 행글라이더의 묘미를 맛 볼 수 있게 한 시뮬레이션도 볼 만하다. 완주점을 통과한 패러글라이더들이 공중에서 수직하강,나선형 비행 등 자신의 기량을 과시하는 묘기도 좋은 볼거리다.또한 직경 1m의 원안에 착륙하는 ‘정밀착륙시범’은 보는 이의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윤청 홍보단장은 “우리나라는 약 15년 전부터 전 세계 패러글라이딩 장비시장을 주도하고 있어 패러글라이딩 종주국으로 공인받고 있다.”며 “대회기간에 열리는 하동의 ‘녹차축제’와 더불어 관광한국을 알리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글 한준규기자 hihi@ ●하동 야생차 문화축제 20일부터 23일까지 화개골 운수리 차시배지 및 쌍계사 일원에서 펼쳐진다.올해로 9회째.20일 개막 전야제를 시작으로 하동차 다례 시연,어린이 차예절 경연,야생차 글짓기 및 그림 그리기,야생차 학술 세미나,찻사발 전시회,세계차박람회,햇차 무료시음회 등이 진행된다. 녹차 목욕,야생차 마사지,야생차 농가 방문,야생차밭 사진촬영 등 체험프로그램도 다양하게 준비했다. 이밖에 향토음식 요리경연대회,민속놀이 경연,영호남 화합 찻잎따기 등 이벤트행사도 다채롭게 펼쳐진다.대회기간중 우전차 1통 4만원 등 하동차를 대폭 할인 판매한다.문의 하동군 문화관광과(055-880-2371∼4). ˝
  • 가정에서 시작하는 웰빙-엄마표 음식이 최고야

    ‘웰빙이 따로 있나?’ 매일매일 웰빙을 추구한다는 먹을거리가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지만 집에서 좋은 재료로 정성을 다해 만드는 음식을 따라오긴 어렵다. 그렇다고 모든 음식을 집에서 손쉽게 만들 수 있는 것은 아니다.빵만 하더라도 반죽에서 굽기까지 손이 이만저만 가는 게 아니다.요구르트의 경우 우유와 발효균만 있다고 안방 아랫목에서 발효시킬 수도 없는 노릇이다. 이럴 땐 크기는 작아도 기능은 알찬 각종 제조기의 힘을 빌려보자.손품은 줄이면서 정성은 그대로 담은 ‘홈메이드’ 음식을 만들 수 있다. ●몸에 좋은 요구르트,두부,새싹채소도 집에서 요구르트를 만들어 먹으면 살아있는 유산균을 최적의 온도(35∼40℃)에서 발효시켜 유산균 손실이 적다.또 가족이 많은 경우 사먹는 것보다 저렴하기까지 하다.온도·시간조절 기능이 있어 자동으로 요구르트나 청국장을 만들 수 있는 기계가 2만 9800원부터 9만 9800원까지 다양하게 나와 있다.기능에 따라 식혜나 과실주 등도 만들 수 있다. 쿠쿠전자의 청국장 전용 제조기(7만 8000원)는 겸용제품보다 청국장 발효상태가 좋다.요구르트 전용 발효기의 경우 홈플러스에서 3만 8000원에 구입할 수 있다. 엔유씨(NUC)유산균 발효기는 신세계 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 등에서 판매하고 있으며 가격은 5만 8000∼6만 7000원이다. 한솔CS클럽(www.csclub.com)의 히트상품인 매직플러스 요구르트와 청국장 제조기(TR-2003)는 4만원,인터파크(www.interpark.com)의 지모 요플러스 청국장·요구르트제조기는 3만 9900원,옥션(www.auction.co.kr)의 모모 요구르트·청국장 제조기는 3만 1000원이다. 요즘 한창 인기있는 건강 식품 중 하나가 새싹채소다.콩나물 외에도 숙주나물,무순 등을 집에서 길러먹을 수 있는 콩심이가 옥션에서 4만 9800원에 판매 중이다.콩 외에 다른 새싹채소의 씨는 아시아종묘(www.asiaseed.co.kr)에서 구입할 수 있다. 건강식 수프,두유,두부,콩국 등을 직접 만들 수 있는 가정용 두부·두유 제조기도 나와 있다. 성능에 따라 생콩과 물만 넣으면 20∼30분 만에 만들어내는 것이 있는가 하면 7∼8시간이 걸리는 것도 있다. 소이러브 두부·두유 제조기는 LG이숍(www.lgeshop.com),옥션 등에서 판매 중이다.가격은 16만 8000원∼17만 8000원.마이홈 소이밀 두유제조기는 24만 8000원이다. CJ몰(www.cjmall.com)에서는 소이러브 두부·두유제조기와 콩나물 재배기를 묶어 17만 8000원에 판매중이다. ●맛있는 간식거리도 제과점만큼,제과점보다 더 맛있는 빵을 만드는 제과기는 자녀가 있는 가정의 필수품.제품에 따라 만들 수 있는 빵의 종류도 다양하다. 가격은 9만∼10만원선.과일잼 제조 기능이 있는 오성센스 제빵기는 CJ몰,한솔CS클럽,인터파크 등에서 5만 9000∼7만원선,케이크까지 만들 수 있는 오성 제빵기는 18만 9000원.킴스 클럽에서 대우 제빵기는 7만 9000원,산요 제빵기는 13만 2000원. 뻥튀기 고구마칩 쌀과자 등 간식거리를 만드는 누룽지 제과기도 있으면 금상첨화다.CJ몰,한솔 CS클럽,인터파크,옥션 등에서 5만 8500원∼9만 9000원에 구입할 수 있다. 맛있는 와플도 집에서 즐길 수 있다.세버린 와플 메이커는 6만 9000원.갤러리아 백화점 수원점은 산요 와플기를 7만 9000원에 판매 중이다.키티,바니 등 4가지 종류로 캐릭터 모양대로 와플이 만들어지는 것이 특징. 편의점에서 사먹는 삼각김밥도 집에서 손쉽게 뚝딱 만들 수 있다. CJ몰에서는 내쇼날 삼각김밥틀을 3만 3900원에 구입할 수 있다. ●‘우리집표’ 맥주에 튀김 안주도 당연히 ‘사먹는’것 중 하나가 맥주.하지만 요즘은 맥주를 직접 만들어 먹는 사람들도 많다.특별한 기술이 없어도 제조기만 있으면 누구나 ‘우리집표’맥주를 즐길 수 있다. LG이숍은 쿠퍼스 가정용 맥주 제조기를 선보이고 있다.가격은 10ℓ용 12만원,30ℓ용 15만원이다.적당한 온도를 유지시키고,기름이 튀거나 느끼한 냄새를 풍기지 않는 튀김기로 아이들 반찬이나 술안주 등을 만들때 유용하다.필립스 제품은 10만∼30만원선,켄우드는 11만∼12만원선,테팔은 2만∼20만원선이다. 한솔CS클럽은 켄우드 튀김기를 9만원에 판매하고,사은품으로 문화상품권(5000원)을 증정한다.옥션에서는 한정 판매하고 있는 솔레이 미니 튀김기를 9900원에 구입할 수 있다. 최여경 나길회기자 kid@˝
  • 약 먹을때 음식궁합 따지세요

    ‘무엇이든 골고루 먹으면 된다?’ 건강하다면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통하는 얘기.하지만 약을 복용하고 있다면 사정이 달라진다.음식끼리뿐만 아니라 음식과 약 사이에도 궁합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약을 복용하는 동안에 술을 마시면 안된다는 것은 상식 중의 상식.술 외에도 약마다 피해야 할 음식들이 있다.치료를 위해 먹는 약,이왕이면 현명한 먹을거리 선택으로 제대로 효과 보자. ●기침약과 콜라 기침약은 카페인이 들어 있는 음식과 맞지 않는다.황의경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기침약에 들어 있는 에페드린 성분은 카페인과 만나면 심장에 부담을 줄 수 있다.”며 “기침약을 먹을 때는 카페인이 다량 함유된 콜라,초콜릿,커피 등은 삼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항생제와 유제품 간혹 약을 우유와 함께 먹게 되는 때가 있다.물이 없거나 식사 대신 마시고 약을 먹는 경우다.하지만 일부 약은 유제품과 섭취하면 흡수율이 떨어지는 탓에 바람직하지 않다.유제품 속 칼슘이 약 성분과 상호 결합해 체내에 흡수되는 양이 50% 정도 줄어들기 때문이다.일부 항생제,고혈압 약제(테놀민)가 대표적인 경우.박민선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이러한 약을 복용할 때는 복용 전후 2시간 이상 간격을 두고 유제품을 먹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충고했다. ●비타민제·빈혈치료제와 차 비타민과 가장 맞지 않는 음식은 차다.녹차,홍차,커피 등에 함유된 타닌 성분이 비타민이나 기타 약물을 흡착해 체내 흡수를 감소시키는 까닭이다. 타닌 성분은 철분의 흡수도 방해한다.빈혈 치료를 위해 철분제를 먹는 경우 차는 되도록 마시지 않는 것이 좋다. ●고혈압 치료제와 자몽주스 대부분의 약은 간에서 대사가 이뤄진다.자몽 주스 역시 간에서 대사과정을 거치게 된다.김경환 연세대 의대 약리학교실 교수는 “따라서 자몽주스는 약물의 대사에 장애를 가져올 수 있다.”며 “고혈압 치료약을 비롯한 다른 약들과 함께 먹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설명했다.또 “혈압을 지나치게 떨어뜨릴 위험이 있다.”고 덧붙였다.자몽주스 외에도 바나나,치즈,청어,인삼,마늘 등도 고혈압 치료제를 복용할 때는 피해야 할 음식들이다. ●항우울제와 발효식품 항우울제를 치즈,와인,요구르트 등 발효음식이나 바나나와 함께 먹으면 갑자기 혈압이 상승할 수 있다.따라서 항우울제를 복용할 때는 이러한 음식들은 삼가는 것이 좋다. ●골다공증 치료제와 커피 골다공증 치료제(알렌드로네이트)를 복용하는 경우는 커피(카페인),유제품 등과 함께 섭취하지 않는 것이 좋다.이러한 식품들은 골다공증 치료제의 흡수를 최고 60%까지 감소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한약과 무·돼지고기·녹두 한약은 양약에 비해 음식을 좀더 가리기 마련.대표적 음식 중 하나가 바로 무다.약재 가운데 숙지황과 하수오가 들어 있는 한약을 먹는 경우에는 무를 삼가는 것이 좋다.무가 자라는 곳에는 숙지황이 살 수 없을 만큼 서로 상극.그래서 무는 약재의 효능을 약하게 만든다.‘한약과 무를 함께 먹으면 머리가 희어진다.’라는 말이 있다.이에 대해 고창남 강남경희한방병원 한방내과 교수는 “과학적으로 규명된 것은 아니지만 이들 약재와 무가 만났을 때 뜻하지 않은 약효가 나타날 수 있다.”며 “소량은 상관 없지만 되도록 먹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돼지고기 역시 한약을 먹을 때 삼가는 것 중 하나다.돼지고기는 찬 성질의 음식.체내 순환을 잘 안되게 만들기 때문에 약을 먹어도 효과가 늦어지게 된다. 녹두의 경우 그 속에 들어 있는 아스파라긴산이 문제다.아스파라긴산은 해독 작용이 강한 물질.몸에 나쁜 독뿐만 아니라 약재에 들어 있는 좋은 성분까지 분해한다.그래서 녹두나 콩나물은 한약을 먹을 때 가능하면 피하는 것이 좋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파릇파릇 영양 만점 ‘새싹 채소’

    새싹채소가 새로운 먹을거리를 찾는 이들을 유혹하고 있다.싹기름 채소라고도 하는 새싹채소는 종자에서 싹이 나와 본잎이 1∼3잎 정도 나온 어린 야채를 말한다.신선하고 부드러워 맛이 좋은 데다 무공해로 재배돼 즐기는 사람들이 점점 늘고 있다. 맛도 좋지만 그보다 더 내세울 수 있는 점은 바로 풍부한 영양.일반 채소에 비해 크기는 작지만 영양면에서는 한 수 위다. ●일반 채소보다 비타민·무기질3∼4배 많아 채소는 종자에서 싹이 트는 시기에 성장에 필요한 영양소가 응집된다.그래서 새싹 채소가 자란 채소보다 영양면에서 알차다.비타민·무기질의 경우 완전히 자란 채소보다 3∼4배가량 더 많이 들어 있다. 특히 비타민C와 무기질 가운데에는 인이 풍부하다.에너지,단백질 역시 보통 채소보다 현저하게 많다.그외 특수 성분의 경우는 함량이 다 자란 채소의 수십배에 달하는 것도 있다. 흔히 먹는 콩나물,숙주나물도 종자에 싹을 틔워 먹는 일종의 새싹채소.요즘은 브로콜리,메밀,알팔파,양배추순,순무 등 갖가지 종류의 새싹 채소가 시중에 나와 있어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브로콜리싹은 암,메밀싹은 고혈압 예방에 좋아 암예방에 좋은 것으로 널리 알려진 브로콜리.싹을 틔워 먹으면 더 좋다.설포라판이라는 항암 물질이 다 자란 채소보다 최대 50배 가량 더 들어 있다.암 예방 효과를 보기 위해 그냥 브로콜리를 1주일 동안 1㎏ 정도 먹어야 하지만 새싹은 50g이면 충분하다. 또 브로콜리 싹에는 비타민A의 전구물질인 베타카로틴이 풍부해 야맹증 예방에 좋다.비타민C 함유량도 높아 레몬·피망의 2배,토마토의 8배 정도 들어 있다. 메밀에 들어 있는 대표적인 성분은 각종 혈관계 질환 예방·치료에 도움이 되는 루틴.메밀싹에는 이 성분이 메밀에 비해 27배나 많다.그래서 고혈압 예방에 좋다.무기질의 경우도 4배 정도 증가한다.단 100g만 먹어도 성인 1일 권장량을 충족할 수 있다. ●콜레스테롤 수치 낮춰주는 알팔파싹,간에 좋은 순무싹 아랍어로 ‘모든 음식의 아버지’라는 의미의 알팔파.고대에는 치료제로 쓰일 만큼 몸에 좋다.이런 알팔파의 싹은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주는 작용을 한다.그래서 육류와 함께 먹으면 좋다.또 식물 섬유가 많아 대장운동을 도와 변비에도 좋고 피부 미용에도 그만이다. 순무싹은 간의 활동을 돕고 간염이나 황달을 진정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또 소염작용이 있어서 목에 생긴 염증을 가라앉히고 목이 쉰 것을 낫게 해주기도 한다.잎 부분에는 항암 성분이 있으므로 요리할 때 많이 이용하면 좋다. 양배추순은 양배추와 마찬가지로 위장 건강에 좋다.또 노화를 막아주고 피부를 건강하게 해주는 셀레늄이 많이 들어있다.여기에 각종 비타민과 칼슘도 풍부하다. 이밖에 일반 무순과 겨자싹은 고기 어독을 풀어주고, 소화를 도와줘 회나 고기와 함께 먹으면 좋은 어울리는 채소다. 새싹채소는 그 맛이나 영양을 생각한다면 비빔밥,샐러드,샌드위치 등에 넣어 생으로 먹는게 좋다. 콩나물의 경우는 비릿한 냄새 탓에 생식이 어렵다.하지만 그외 다른 새싹채소는 익히지 않고 먹으면 향도 좋고 맛도 씹을수록 고소하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도움말 이철희 충북대학교 원예학과 교수,김선림 농촌진흥청 연구원,황성현 대농 바이오 대표˝
  • 입안이 花~ 꽃요리

    신 맛이 강한 베고니아,달착지근한 앵초,쌉싸름한 금어초,약간 새콤한 제비꽃,달큼한 장미,쓴 맛이 강한 국화,매운 맛이 나는 목련,쓰면서 떫은 데이지….색상이 화려하고 다양한 만큼 꽃의 맛도 가지가지다. 이런 꽃들은 보기만 해도 그지없이 좋다.하지만 혀끝으로 맛을 보고,은은한 향까지 느낄 수 있다면 맛의 황홀경에 빠질 것이다. ■’花~사한’ 밥상 꽃잎에는 비타민과 미네랄,특수 효소성분 등 영양도 풍부하다.구천서(71) 세계식생활문화원장은 “꽃잎과 꽃가루에는 약리 효과나 아로마세라피 효과까지 얻을 수 있는 성분이 많다.”고 말했다. 사실,그동안 꽃은 식탁을 장식해 식욕을 돋우는 조연 정도에 머물렀다.하지만 요리에 꽃을 활용한 것은 무척 오래됐다.조선 순조때 그 이전의 풍습을 적은 동국세시기는 ‘삼월 삼짇날에는 진달래꽃으로 화전(花煎)을 부쳐 먹는다.’고 전하고 있다.술이나 차 등의 음료에 띄워내기도 했고,무침이나 비빔밥에 넣어 먹어도 좋다.서양에선 꽃을 잼으로 만들어 먹기도 한다. 식용 꽃은 맛이 강하지 않아 어떤 요리에도 잘 어울린다.샐러드에 꽃을 이용하는 것이 가장 손쉬운 요리 방법이다.박효남 밀레니엄 힐튼호텔 상무는 “식용 꽃은 요리하는 사람들에겐 창작력을,먹는 사람들에겐 맛에 대한 동경과 상상력을 자극하는 좋은 소재”라며 식문화의 새로운 트렌드를 예고했다. 이금희 메이필드호텔 한식당 봉래정 조리장은 “가까운 산에서 나는 진달래로 전통의 화전을 만들어 보는 것도 좋다.”고 말했다.호텔 옆 진달래를 꺾어다가 화전을 만들어 보였다. 식용 가능한 꽃이 무척이나 많다.꽃은 잎이 변한 형태여서 나물이나 잎을 먹을 수 있는 식물의 꽃은 거의 먹을 수 있다.대략 100여가지에 이른다.하지만 식용이 가능한 꽃이라도 아무 꽃이나 먹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꽃집에서 파는 꽃은 먹어서는 안된다.농약 등으로 재배했기 때문.따라서 식용으로 특별히 기른 것만 먹어야 한다.또 조심할 것은 꽃가루 알레르기.요리하기 전에 꽃술을 제거하면 된다. 꽃은 장기간 보관할 수 없다는 것이 단점이다.꽃을 봉지에 밀봉한 다음 야채 냉장실에 넣어두면 1주일 정도 보관할 수 있다.이때 씻지 말고 보관할 것.씻어 물기가 있는 꽃은 녹아내리기 때문에 즉각 소비해야 한다.이금희 조리사는 “식용 꽃은 농약을 치지 않기 때문에 진딧물 등이 많이 달라붙어 있다.”며 “흐르는 물로 깨끗이 잘 씻어야 한다.”고 말했다. 식용 꽃은 백화점의 야채 코너에서 살 수 있다.100g에 3000∼4000원. 이런 꽃요리가 요즘 한창 유행이다.서울힐튼(02-317-3012)은 팬지 꽃을 곁들인 새우 상추쌈,차이브와 수레국화 도미무침,해바라기 꽃튀김 등을 내놓고 있다.메이필드호텔의 한식당 봉래정(02-6090-5800)도 생야채싹 비빔밥·진달래화전 등을 내놓고 있다.5월까지 판매한다. 또 꽃 음식을 즐길 수 있는 곳으론 지하철 5호선 목동역 3번 출구 바로앞의 목동쌈밥(02-2647-1373)을 들 수 있다.지난해 6월 영업을 시작하면서 꽃쌈밥을 내고 있다.다양한 유기농 쌈채소에다 꽃을 3∼4송이 얹어낸다.1인분에 1만원하는 꽃쌈밥은 소고기 불고기와 영양돌솥밥·뚝배기 된장찌개까지 나와 인기가 좋다.안주인 임성덕씨는 “꽃이 야채의 10배 정도나 비싸 다른 꽃메뉴는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면서도 “시각적 효과와 꽃 특유의 맛이 좋아 꽃쌈밥을 찾는 손님이 많다.”고 말했다. 서울 압구정동 갤러리아백화점 맞은편의 이승남 꽃과 빵(02-516-3971)은 생화 케이크 전문점이다.가장 잘 나가는 것은 레어치즈케이크.생화로 케이크를 장식하지만 먹을 수도 있다.요즘은 달콤·시큼한 민들레 종류의 꽃을 많이 쓴다.1조각에 4000원,작은 것 1개가 3만 2000원,큰 것은 4만 3000원이다.이외에도 여러가지 케이크가 있다. 경기도 안양시 만안구청 주차빌딩 옆의 옛집(031-442-4886)은 꽃요리로 널리 알려진 식당이다.안주인 고삼옥(56)씨는 “98년부터 꽃요리를 시작했다.”며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꽃 요리집일 것”으로 자부했다.가장 대표적인 음식은 꽃쌈밥.1인분에 7000원인 꽃쌈밥에는 유기농 야채,꽃 7∼8송이와 함께 제육볶음이나 낙지볶음이 나온다.또 작은 부침개 9개가 나오는 화전은 1만원.오미자 화채는 5000원. 글 이기철기자 chuli@ 사진 손원천기자 angler@ ■이금희의 꽃요리 ●꽃 튀김(4인분) 재료 베고니아·프리뮬러·제비꽃(바이올렛)·앵초 각 3g씩,금어초 5g,식용유 2ℓ,밀가루 200g,튀김가루 200g,소금 1g,물 적당량,간장 소스(간장 2큰술,식초·설탕 각 1큰술씩) 만드는 법 (1) 각종 꽃을 흐르는 물에서 깨끗이 씻어 놓는다.꽃 가운데의 꽃술을 떼낸다.(2) 물가루와 물·소금·튀김가루을 섞어 튀김반죽을 만든다.이때 물이 차가울수록 튀겼을 때 더 바삭해진다.(3) 팬에 식용유를 붓고 달궈 170℃에서 꽃을 하나씩 재빨리 튀겨낸다.튀김옷이 가라앉았다가 떠오르면 된다.오래 튀기면 야채와 마찬가지로 비타민이 파괴되기 때문에 짧은 시간에 튀겨내야 한다. ●싹채소 비빔밥 재료 양상추 200g,허브꽃 3g,황금무순·적무순·유채싹·알파파 각 5g씩,비빔 양념(고추장 200g,마른 로즈마리·마른 바질·마른 타임 각 1g씩) 만드는 법 (1) 각종 야채를 흐르는 물에서 깨끗이 씻어 놓는다.양상추는 잘게 찢어 둔다.(2) 마른 로즈마리와 바질·타임을 잘게 부숴 고추장에 넣고 섞어 살짝 볶아준다.(3) (1)의 씻은 야채를 보기 좋게 담고 가운데 허브꽃으로 장식한다. 팁 알파파의 매콤한 맛과 황금무순의 쌉싸름한 맛이 비빔 고추장의 은은한 허브향과 어울려 봄향기를 입안 가득하게 느낄 수 있다. ●진달래 화채 재료 오미자 100g,배 30g,녹말가루 1g,진달래 3g,소금 0.5g,물 150g 만드는 법 (1) 오미자를 깨끗이 씻어 미지근한 물에 하루밤 정도 불려 오미자 국물을 만든다.(2) (1)을 깨끗하게 걸러낸 다음 배즙과 설탕으로 맛을 낸다.(3) 끓는 물에 녹말가루를 묻힌 진달래를 데쳐내어 오미자 우린 물에 띄워 먹는다.진달래를 데쳐내는 이유는 색깔을 보존하고 물에 잘 뜨게 하기 위해서다. 팁 화채에 얼음을 띄우거나 냉장고에 차게 보관했다가 마시면 시원한 맛이 어울려 상쾌한 느낌도 난다. ●꽃쌈정식 쌈채 재료 케일,신선초,비트잎,겨자잎,뉴그린,쌈추,허브꽃,숙쌈(양배추,머위,곰취,근대),소금,된장 적당량 만드는 법 (1) 각종 야채를 흐르는 물에서 깨끗이 씻어 놓는다.(2) 냄비에 물을 붓고 소금을 약간 넣어 끓인 다음 숙쌈을 데친다.(3) 각 야채를 보기 좋게 담는다.(4) 가운데 허브꽃으로 장식한다. 팁 쌈을 싸 먹을 양념 된장은 한번 볶아주면 고소한 맛이 더욱 살아난다. 사진 손원천기자 angler@˝
  • 오지로 떠나자

    “길이 있으면 있는 대로,없으면 없는 대로 우리는 정상을 향해 올라간다.”이것이 오프로더의 정신이다.사람이 걷기도 힘든 계곡으로,경사가 40도가 넘는 언덕으로,다리가 끊어져 없는 곳을 돌아서,서로 ‘차’를 밀어주고 끌어주며 사이좋게 목표를 향해 간다. 현재 인터넷에는 100여개의 크고 작은 오프로드동호회가 활동하고 있다.다음(Daum)의 ‘요코33’회원들과 경기 연천 동막골로 오프로드체험에 나섰다.몬스터급(바퀴,휠 등을 다 바꾸어 마치 경운기를 연상하게 하는 차들) 4륜자동차 16대가 서울 잠실에 모여 간단한 출정식을 하고 동막골로 출발했다. 질서정연하게 비상등을 켜고 달리기 시작한다.선도 차량이 CB(생활용무전기)로 앞에서 “방지턱이 있습니다.주의 운전하세요.”,“노견에 차량이 서 있습니다.조심하세요.”하며 상황을 계속해서 회원들에게 알려준다.길가에 있는 사람들은 그들의 행렬을 신기한 듯 쳐다본다.떠난 지 3시간여만에 드디어 동막골에 도착했다. 도착하자마자 물이 말라있는 계곡으로 차를 몰고 들어간다.‘부∼왕 부∼왕’차량의 출력을 높이며 족히 1m가 넘는 바위를 오른쪽 바퀴로 타고 넘어가는 구형코란도,계곡 구석에 처박혀 타이어 타는 냄새를 피우며 헛바퀴를 돌고 있는 레토나,바위에 걸려 움직이지 못하는 무쏘를 견인하고 있는 갤로퍼,큰 바위를 넘은 뉴코란도는 퉁퉁 튀어 옆 바위로 올라가고,여기저기서 차체가 바위에 부딪혀 부서지며…. 갑자기 CB에서 “드라곤국장(서로에게 국장이라고 칭함)입니다.등속조인트가 고장나 차가 움직이지 않습니다.‘조인트’있으신 분은 도와주십시오.”하는 다급한 목소리가 울려퍼진다.모든 회원들이 드라곤국장 차옆에 모였다.계곡에서 차량정비에 들어간다.차를 리프트로 올리고 필요한 연장을 들고 와 바퀴를 빼고 조인트를 바꾼다.그들은 거의 1급 정비사 정도의 정비능력을 가지고 있다.심지어는 차에 산소용접기까지 가지고 다닌다.황남구(31)씨는 “우리는 언제 차가 부서질지 모른다.그래서 거의 이동정비소 수준으로 준비를 하지 않으면 산중에서 큰 낭패를 겪는다.”면서 “바위에 차체가 휘어지거나 바퀴가 빠지는 일은 예사이다.이럴때 산소용접기로 떨어진 부위를 용접해서 험로를 빠져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남편을 따라 오프로드 마니아가 되었다는 박영희(31)씨는 “처음에는 미친 짓이라고 반대를 많이 했어요.하지만 자꾸 오다 보니 산도 좋고 사람들도 좋고 해서 이제는 주말마다 남편과 같이 찾는다.”면서 “차량이 부서져 ‘견적’이 많이 나올 때가 제일 화가 난다.”며 웃는다. 우여곡절 끝에 그들은 모두 험로를 탈출해 동막골을 거쳐 포천 지장산을 통해 서울로 돌아왔다. ‘요코33’의 카페지기 전민식(32)씨는 “무엇보다도 사고가 없이 모든 회원들이 같이하는 것이 제일 중요합니다.또한 우후죽순처럼 동호회들이 생겨 자연을 훼손하거나 법을 어기는 사례들이 많다.”면서 “휴지 한 장이라도 버리지 않고 가지고 오는 정신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글 사진 연천 한준규기자 hihi@ ■체험! 오프로드 현장을 가다 자 이제부터 우리도 오프로드에 도전하자.무늬만 4륜구동 SUV(스포츠 유틸리티 차량)를 타고 다니지 말고 진정한 오프로더가 돼보자.타이어나 휠 등을 특별하게 바꾸지 않고도 오프로드의 맛을 느낄 수 있는 곳은 많다.갤로퍼2를 타고 직접 가보았다.나의 애마는 순정모빌(출고 때 그대로 휠이나 타이어 등 아무것도 바꾸지 않은 차)이다. 자 출발해보자. ●아침가리골 코스 ‘아침가리골’이란 깊은 산들로 둘러싸여 아침나절에 밭을 다 갈아야 한다는 뜻으로 옛날 화전민들이 험준한 이곳을 그렇게 불렀다고 한다. 강원도 인제군 현리에 있는 ‘방동약수’를 지나서 10여분을 달리자 드디어 포장도로가 끝나 울퉁불퉁 비포장의 오르막 길이 시작되고 곧 조경동이라는 이름이 붙은 계곡의 맨 위쪽에 서게 된다.그곳의 양갈래 길에서 우회전을 하면 된다.여기부터가 아침가리골의 시작이다.산 아래로 보이는 풍경은 아름답기 그지없다.‘역시 오길 잘 했어.’하는 생각이 든다.산 아래로 내려오자 다시 포장된 길이 나오고 몇 채의 민가를 지났다.‘에이 시시해.이게 오프로드야.’하는 맘이 생긴다.하지만 다시 시작되는 흙길.쿨렁쿨렁 차는 이리저리 흔들리고 ‘탁탁∼타악’ 소리를 내며 차 옆에 부딪히는 나뭇가지들…. 드디어 폭우로 끊어진 다리가 나온다.다리 옆으로 내려가 냇가를 지나고 경사 급한 둔덕을 지난다.‘역시 4륜자동차가 좋아.’하며 오프로드의 맛을 느낀다. ‘졸졸졸’ 흐르는 계곡이 아름답다.잠깐 차를 멈추고 아래 계곡으로 내려가 물에 얼굴을 씻어본다.바위에 앉아 산새를 감상하니 그야말로 신선이 따로 없다.‘오고가는 차도 없고 오직 이 산중에 나밖에 없구나’하고 생각하니 좀 무섭기까지 하다.‘혼자가 아니고 가족이나 친구들이랑 오면 좋겠다.’하는 생각이 든다. 조경동에서 출발한 지 4시간여만에 아침가리골을 벗어나고 있었다. 찾아가는 길 44번 국도를 타고 양평,홍천을 거쳐 인제쪽으로 가다 보면 ‘철정검문소’삼거리가 나온다.여기서 우회전을 해서 451번 국도를 타고 ‘내촌’을 지나고 ‘상남’에 들어서면 31번 국도와 만난다.이 길을 타고 가다가 현리입구의 ‘방대교’를 건너 우회전을 하면 된다.이게 418번 국도다.한 20여분을 가다보면 ‘방동약수,방태산’으로 가는 우회전 표지가 나오고 다리가 끊어져 밑으로 가는 길을 만들어 놓았다.철정검문소에서 약 60㎞이며 한시간 가량 걸린다. 다리를 건너자마자 좌회전하면 방동약수로 가는 길이다.방동약수를 지나 계속 올라가면 ‘아침가리골’이 시작되는 ‘조경동’ 정상이다. 숙박은 ‘방태산자연휴양림’(033-463-8590)의 통나무집을 예약해도 좋다.펜션인 하늘아래정원(033-463-9762),하늘아래 첫동네(033-463-4613)와 민박인 드레힐민박(033-462-8867)도 있다.홍천을 지나기전 44번 국도변에 ‘화로구이’마을이 나온다.고추장이 발린 삼겹살을 숯불에 구워먹는데 맛있다.1인분에 7000원이다.원조화로구이(033-435-8613).인제에는 산채백반이 별미인 고려식당(033-461-2409)이 괜찮다. ●평창 대관령삼양목장 목장능선을 타고 27㎞ 정도의 오프로드가 만들어져 있다.날씨가 좋으면 강릉 경포대,주문진,연금천 등 동해안 명승지와 목장 전경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동해전망대가 있다.이곳에서 보는 일출은 유명하다.또 목장 전체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꼽히는 중동초지도 있다.해발 1100m인 이곳에는 이제 막 새싹이 돋아 나오는 초록의 풀들로 이국적인 풍경을 자아낸다. 잘하면 승용차로도 일주할 수 있다.초보자들은 1시간30분정도 예정하면 된다.또한 차량에 문제가 생겼을 때 관리사무실로 연락하면 도와준다.‘산불예방기간’이라 전망대까지만 갈 수 있고 나머지 도로는 5월 15일까지 통제된다. 숙박도 가능하다.5월 중순까지는 24평 콘도형 숙박시설이 주중에는 7만원,주말에는 10만원이다.www.happygreen.net,(033)336-0885 ●유명산 오프로드를 입문하는 사람들의 교육장이라고 생각하면 된다.서울에 가까이 있어 많은 차들이 찾는다. 입구에 있는 철문에는 ‘차량출입을 삼가라.’는 문구가 써 있으나 다른 차량들이 들어가기에 따라 들어갔다.산길을 따라 20여분 가니까 야트막한 봉우리들이 있는 산등성이가 나타난다.여기저기서 하얀 흙먼지를 내며 4륜구동 차들이 올라가고 내려오고 한다.재미있어 보였다.기어를 4H로 변경하고 둔덕을 올라갔다.‘보기보다 어렵지 않네,하야 신난다.’하며 작은 둔덕 여기저기를 왔다갔다하니 정말 오프로더가 된 기분이 든다.아래는 남한강과 어우러지는 산들이 아름다워 보였다. ‘등산을 하려면 다리도 아프고 힘든데 차를 타고 등산을 하니 정말 편하다.’하는 생각이 들었다.정상 바로 앞에는 길이 약 200m,경사 40도 정도 되는 마지막 언덕이 버티고 있었다.‘야 차가 올라가다 뒤로 뒤집어지겠다.’하는 생각에 고민하고 있는데 뉴코란도가 올라간다.‘그래 여기까지 왔는데’하며 나도 힘차게 액셀을 밟으며 언덕을 향해 출발했다. 처음에는 잘 올라갔다.중간에 움푹 패인 웅덩이에 빠져 시동이 꺼졌다.혹시 뒤로 밀릴까봐 브레이크를 꽉 밟고 시동을 걸었다.클러치를 떼며 다시 출발했다.그러나 경사가 점차 심해지자 차는 움직이지 않고 시동만 꺼졌다. ‘그냥 갈걸.괜히 이게 무슨 짓이냐.’하는 생각이 뇌리를 스친다.어떻게든 빠져 나와야 하는데 출발이 안되니 그냥 서 있었다.그때 정상에서 누가 걸어 내려와 가르쳐 준다.“아저씨 사이드 브레이크를 당기고 액셀을 충분히 밟으며 출발하세요.”라고.‘이게 무슨 창피냐.’싶었지만 “고맙습니다.”라고 인사를 했다. 사이드를 당기고 부∼왕 부∼왕 소리를 내며 웅덩이를 탈출했다.앞범퍼 왼쪽에 ‘퍽’하는 소리가 났지만 그냥 앞으로 돌진했다.정상에 있던 몇 사람이 “괜찮아요.”하며 “범퍼가 깨졌네.”하는 것이 아닌가.‘큰일났네.’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별거 아니에요.”하며 돌아섰다.“내려 갈 때는 1단 놓고 조심해서 가세요.”하는 소리가 내 뒤통수를 때렸다. 초보자는 정상앞 언덕에는 올라가지 않는 것이 좋다. 찾아가는 길 6번 국도를 타고 양평 쪽으로 가다가 옥천교차로에서 좌회전을 해서 한화콘도 이정표를 보고 가다가 삼거리가 나오면 여주,양평쪽으로 우회전을 해서 10여분 가다가 조그만 사거리에서 시나사,양평 청소년수련원쪽으로 좌회전을 하는 방법과 옥천교차로를 지나 양평 초입에 있는 양평보건소앞에서 좌회전을 해서 37번 국도를 타고 청평,가평 방면으로 20여분을 가면 조그만 교차로에서 시나사, 양평 청소년수련원쪽으로 우회전하면 된다. 외길로 20여분을 가다 보면 가파른 오르막길을 만난다.양평청소년 수련원,설매재 자연휴양림을 지나 고개의 정상에 올라가서 왼쪽에 철문으로 들어가면 된다. 옥천에는 ‘냉면’이 유명하다.옥천교차로에서 죄회전을 해서 가다보면 냉면마을을 만난다.그 중에 옥천면옥(031-772-5187)이 유명하다. ●한치골 임도(벌목을 위해 만든 도로)를 따라가는 코스로 한적한 산길을 따라가며 오프로드를 즐길 수 있다. 46번 경춘 국도를 타고 춘천방향으로 가다 가평을 지나 우측에 ‘경강역’쪽으로 빠져나와 계속 길을 따라 달렸다.40여분을 달렸는데도 오프로드 코스를 만나지 못해 ‘이거 길을 잘못 들었나.’하는 생각에 산악오토바이 대여소에서 길을 물었다.“아저씨 이 길따라 가면 한치골이 나오나요.”하자 “어떻게 갈건데요.”하고 되물었다.그래서 “갤로퍼를 타고 갈 거예요.”하자 얼굴을 정색하며 “못가요.길이 없어요.”하고는 더 이상 대꾸를 하지않는다.난감해졌다.물어 볼 사람도 없고 일단은 지도를 보고 계속 달렸다.경강역에서 1시간 조금 넘게 달리자 드디어 한치골 입구에 다다랐다. 이제야 못 간다고 한 이유를 알았다.여기는 산악오토바이를 탈 수 있게 표지판 등을 해 놓았다.그래서 4륜차들이 다니는 것이 싫었던 모양이었다. 임도를 따라 산의 정상을 향해 올라갔다.역시 나무와 산들이 어우러지는 풍경은 아름답다.1시간여만에 한치령을 내려왔다. 민가를 몇 채 지나자 잘 포장된 길이 나오고 곧 삼거리를 만났다. 여기서 좌회전을 했다.마을을 지나고 다시 비포장도로가 시작된다.‘아하 이 길이 나물비빕밥으로 유명한 문배마을로 가는 길인가 보다.’생각하며 30여분을 달렸을까 두갈래길이 나왔다.길이 험해 보이는 오른쪽 길로 방향을 잡았다.‘안되면 되돌아오지 뭐.’하며 들어선 길은 소나무와 이름 모를 꽃들,계곡을 흐르는 물소리도 너무 좋았다.그런데 길도 너무 험해지고 차들이 다닌 흔적이 없다.경치는 좋았지만 ‘유명산’의 경험도 있고 해서 차를 돌렸다. 다시 왼쪽길로 50여분 올라가자 ‘봉화산 정상’이라는 표지가 있는 삼거리.여기서 좌회전을 하면 문배마을,우회전을 하면 주차장 쪽으로 해서 강촌으로 가는 길이다.정상에서 문배마을까지는 15분정도.문배마을로 들어서자 마을 전체가 음식점이다.산채백반이 5000원,두부가 4000원,막걸리가 5000원이다.‘장씨네(033-261-1071)’라는 집에 들렀다. 봉화산 정상에서 주차장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20여분 내려가자 주차장이 나온다.그런데 거리 풍경이 낯익었다.잘보니 구곡폭포 주차장이다.구곡폭포쪽에서는 차량을 통제하므로 한치령쪽에서 넘어 와야 한다. 찾아가는 길 46번 경춘 국도를 타고 가평을 지나 5분 정도 가면 경강역으로 빠지는 길이 나온다.이 길을 따라 1시간 가량 달리면 비포장도로가 나오면서 한치골이 시작된다.한치골을 빠져나오면 큰 삼거리가 나오는데 여기서 좌회전을 하면 문배마을로 가는 길이다. 글 사진 인제·평창·양평·가평·춘천 한준규기자 hihi@˝
  • 은행들 ‘타워팰리스 錢爭’

    타워팰리스,대림아크로빌 등 이 시대의 부(富)를 상징하는 서울 강남구 도곡동 주상복합타운.이곳에 사는 거액 자산가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은행간 전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전세를 살아도 통장에 수십억원이 들어있고,최대 1조원의 자산가까지 산다는 곳.미래 생존경쟁에 나선 은행들은 프라이빗뱅킹(PB·부자고객 자산관리) 영업에 사력을 쏟아붓고 있다. 도곡동 부자촌에서 일하는 은행원들에게 지난 15일은 단순한 국회의원 선거일이 아니었다.우리나라 최고의 부자들이 분양받았다는 타워팰리스Ⅲ(3차 단지)의 입주가 시작된 날이었고,좀체 만나기 힘든 ‘대한민국 최상위 1% 부자’들이 투표장에 모습을 드러낸 날이기도 했다.은행마다 투표장 앞에 진을 치며 기념품 공세를 폈고,타워팰리스Ⅲ 입주자들의 이삿짐이 도착할 때마다 은행 이름이 적힌 홍보물과 기념품이 쏟아졌다.A은행 PB팀장은 “부자들에게 내 얼굴을 알린 것 자체로 만족한다.”고 했다. ●“1조원 금융자산가를 모셔라.” “지금까지 최고의 부자단지는 대림아크로빌(1999년 12월 입주)이었다.타워팰리스Ⅰ(2002년 10월)이나 타워팰리스Ⅱ(2003년 2월)보다 한수 위였다.그러나 타워팰리스Ⅲ 입주로 앞으로는 사정이 달라진다.대림아크로빌의 최고부자 30명도 여기로 옮겨온다.”(B은행 PB팀장) 은행들이 타워팰리스Ⅲ 입주에 흥분하는 이유는 그간의 성과에서 쉽게 알수 있다.C은행 PB팀장은 “도곡동 지점 설립 1년여만에 40년 된 직전 근무 지점(서울 강북지역)의 수신고를 넘어섰다.”고 전했다.최상위 고객의 20%가 매출의 80%를 차지한다는 ‘파레토(이탈리아 경제학자)의 법칙’이 그대로 증명되고 있는 것이다.이들이 이구동성으로 말하는 최고 부자는 대림아크로빌에 살고 있는 70대 할머니.부동산 등을 뺀 예금·주식 등 금융자산만 1조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그를 유치하기 위한 은행들의 노력은 치열하다.D은행 PB팀장은 “우리도 최근 ‘1조원 할머니’로부터 예금을 받아내는 데 성공했지만 그 정도의 자산가는 금융기관을 한 곳만 이용하지 않기 때문에 예금액이 기대만큼 크지는 않다.”며 “지금도 그 할머니를 꾸준히 방문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생활을 오래 한 PB 전문가들도 부자를 한 눈에 알아보기는 쉽지 않다.“지난해 통장을 개설하면서 단돈 1만원을 입금한 고객이 있었다.행동이 예사롭지 않아 모든 경로를 통해 알아본 결과,상당한 부자임이 확인됐다.열성으로 그를 따라다녔고 결국 그는 수십억원을 우리 은행에 넣었다.”E은행 PB팀장이 자평하는 성공사례다. 은행 점포에 대한 투자도 엄청나다.타워팰리스Ⅰ 정문 앞에 위치한 국민은행 지점은 임대료만도 250억원에 이른다.한 은행 PB팀장은 상담실 벽에 걸린 그림 2개를 가리키며 “하나에 1000만원짜리”라고 했다. ●전통 마케팅기법의 무중력 지대 “이곳 고객들은 철저하게 자신만 믿는다.아는 것도 많다.우리의 말은 항상 의심의 대상이다.결코 그들을 금융지식으로 이길 수는 없다.때문에 아이디어와 이를 통한 입소문이 최선이자 유일한 마케팅 수단이다.”(F은행 PB팀장) 자산규모가 ‘보통부자’들과 다르다보니 다른 데서 성공했던 마케팅 기법은 좀체 통하지 않는다.우편안내물 발송이나 텔레마케팅은 효과가 없다는 게 입증된 지 오래고,경품을 통한 고객 유인도 한계가 많다.특히 다른 은행의 금리나 서비스,수수료 수준 등을 치밀하게 확인하고 오기 때문에 노련한 PB팀장들도 맞상대가 버거울 정도다. “웬만하면 통하는 ‘감동(感動)마케팅’도 소용이 없다.올 초 거액 예금자의 어머니가 뇌졸중으로 한달간 중환자실에 입원했다.하루도 빠지지 않고,심지어는 주말에까지 꽃을 사들고 면회를 갔다.수익증권 등의 추가판매를 노렸지만 결국 실패로 끝났다.지금 예금돼 있는 돈만이라도 확실히 지킬 수 있게 된 게 다행이다.”(H은행 지점장) 때문에 다양한 아이디어들이 동원된다.하나은행은 오는 23일 경기도 양평으로 고객들과 봄나물캐기 여행을 간다.음악회,미술전시회에 부자고객들이 식상해 있다는 데서 착안했다.지금까지 50여명이 신청하는 등 반응이 좋다.한 은행은 새로 입주하는 주민들에게 8만원짜리 쓰레기통을 준다.은행 관계자는 “부자들에게 몇만원짜리 상품권은 별 의미가 없다.”며 “쓰레기통 하나라도 최고급을 쓴다는 생각을 갖게 하는 것이 중요하며 우리는 그 자부심을 선물한 은행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의사의 경우,내과·안과 의사는 푼돈으로 수입이 들어오기 때문에 여기에 맞는 여신·수신 상품만 안내하지만 비뇨기과와 성형외과는 한번에 큰돈이 들어오기 때문에 관광상품 등까지 활용하는 전방위 마케팅이 필요하다.”(I은행 지점장) ●잠 못 이루는 은행원들 “본점에서는 타워팰리스가 코앞에 있는데도 고객을 못잡느냐고 다그치지만 정작 근처에 있는 고객들은 내 손에 안 잡히는 게 현실이다.집집마다 찾아가 예금을 넣겠다고 할 때까지 졸라보고 싶지만 경비원들로부터 잡상인 취급 당하기 십상이다.”(J은행 PB팀장) “젊은 고객을 만날 때면 버튼다운 양복에 스트라이프 셔츠,밝은 계열의 넥타이,밀라노 스타일로 입고 머리에 무스까지 바른다.단 하루라도 젊어보여야 할 것 아닌가.”(K은행 지점장) “PB는 바쁘다는 인상을 주면 절대 안된다.바빠서 자신에게 정성을 쏟지 못할 것이라고 고객들이 인식하는 순간,그걸로 그 고객과의 관계는 끝이다.”(L은행 PB팀장) 김태균 김유영기자 windsea@seoul.co.kr˝
  • [레저+α]

    ●영월자연학교 24∼25일 1박2일로 가족과 함께 하는 ‘자연캠프’를 연다.아빠는 개울에서 물고기를 잡고 엄마는 ‘묵’을 만들고 아이들은 숲을 체험하는 시간을 갖는다.캠프파이어,별마로 천문대에서 별자리 관찰,봄나물 캐기,동굴탐사 등도 진행된다.식사와 숙박,각종 레크리에이션을 포함해 어른 5만원,어린이 4만원이다.(033)374-7354.www.youngwol.net ●롯데월드 5월 ‘동화나라 퍼레이드’참가자를 모집한다.백설공주,오즈의 마법사,아기돼지 삼형제,피리부는 사나이,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장화 신은 고양이 등 친숙한 동화를 주제로 어린이들이 직접 참여해 공연을 펼치는 동화나라 퍼레이드가 5월1일부터 5일까지 열린다.총 모집 인원은 500명,나이는 6∼9세 남녀 어린이.(02)411-4361∼3). ●동북아식물연구소 주말마다 1박2일로 꽃산행과 식물원여행을 실시한다.산행을 하며 꽃 식물 전문가로부터 꽃에 대한 설명을 듣는 꽃산행은 오대산,월악산 등에서 진행된다.식물원여행은 매주 목요일,토요일에 한택식물원,오대산 한국자생식물원,유명산 식물원 등으로 간다.꽃산행은 교통,숙박,식사를 포함해서 10만원,식물원여행은 교통,점심,입장료 등을 포함해 4만 5000원.(02)3413-6339.www.koreanplant.info ●양지파인리조트 오는 24일 ‘파크골프장’을 개장한다.파크골프란 골프와 게이트볼을 접목시켜 만든 신종 레포츠다.골프처럼 어렵지 않아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다.한 가족이 9개 홀을 도는데 약 1시간정도 걸린다.공과 클럽 등을 빌려주고 9개홀을 도는데 성인 8000원,소인 6000원이며 18홀을 도는데는 성인 1만 2000원,소인 9000원이다.(031)338-2001. ●능동 어린이대공원 오는 5월30일까지 ‘중국문화관광 대축제’를 연다.서커스의 고향인 중국 ‘오교’에서 온 서커스단의 공연,홍콩 국제대회에서 금상을 수상한 지린성 ‘사자춤’,상형문자 시연, 모형 만리장성 등 다양한 볼 거리를 제공한다.중국문화축제 입장료는 따로 받는다.어른 8000원,중고생 7000원,초등학생 6000원.(02)455-5331.www.nihaochina.or.kr ●웹투어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해외여행시 동반자 1인에 한해 여행요금을 50% 할인해준다.5월에 출발하는 동유럽 4개국 9일 상품과 신일본일주 5일상품,규슈·벳푸·스기노이 4일 상품,홋카이도 4일 상품에 대해 동반자 1인에 한해서 50% 할인받을 수 있다.1588-8526.www.webtour.com˝
  • 도시락 싸들고 피크닉…

    햇살은 따사롭고,꽃 바람은 살랑거린다.나뭇잎엔 한결 물이 올랐다.남녘에선 철쭉 소식도 들린다. ‘방콕’하기엔 너무나 억울한 계절이다.자연의 유혹에 한번 빠져보자.산으로 들로. 가서 현지의 식당에 들러도 좋다.하지만 마땅한 식당을 알아보지 못했거나,상춘에 빠진 중간에 일어서야 하는 것이 못마땅하다면 도시락을 싸 가는 것도 좋은 나들이법이다.빨갛고 노란 봄꽃과 파릇한 들풀에 묻혀 도시락을 먹으면 봄을 온몸으로 맛보는 미각 체험이 될 것이다. 웨스틴 조선호텔이 직영하는 테이크아웃 전문점 인더키친의 조형학 조리장은 “피크닉 메뉴는 손이 너무 많이 가면 준비하는 주부들이 출발하기 전에 이미 지친다.”며 “갖고 다니기 편하면서 식어도 맛이 있는 메뉴”를 권했다.그는 이런 메뉴로 연어샌드위치와 주먹밥을 제안했다. 그는 또 “야외에서 들고 먹기에 간편하고,아이들과 가족 입맛에 고루 맞아야 한다.”며 “상하기 쉬운 음식은 피하고,물기가 너무 많은 음식도 삼갈 것”을 주문했다.사랑과 정성이 가득 담긴 도시락도 좋지만 만들 시간이 부족하다면 나들이길에 살 수도 있다. 현대백화점 압구정점 지하 1층 푸드코트의 꼬메르(3449-5482)는 호밀식빵 샌드위치와 호기샌드위치 등을 3500∼4500원에 팔고 있다.샐러드는 100g당 3000∼4000원. 양미숙 점장은 “봄 피크닉객을 위해 샐러드에 드레싱을 뿌리지 않고 드레싱을 별도로 포장해주며,싱싱하게 유지하기 위해 얼음팩도 준다.”고 말했다.하지만 배달은 하지 않는다. 패밀리 레스토랑 마르쉐가 운영하는 까페아모제(6002-6446)는 마르쉐의 음식을 테이크아웃 형식으로 팔고 있다. 샐러드는 3500∼1만 2500원으로 가격대와 종류가 다양하며 포장해서 판다.드레싱은 별도로 파는데 1개에 800원.가격은 마르쉐보다 20∼30% 싼 것도 장점이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의 탄탈루스(3479-1664)는 샌드위치를 많이 취급한다.서범석 대리는 “여성들은 4000원짜리인 터키 호기와 이탈리안 호기를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샐러드는 100g당 1500∼4000원.잠실롯데백화점의 델쿠치나(2143-7098)의 경우 치즈와 토마토·햄을 넣은 샌드위치가 가장 잘 팔린다.5500원.이밖에도 여러가지 샌드위치가 있으며 샐러드는 100g에 2500∼4500원.드레싱을 별도로 갖고 갈 수도 있다.바로 옆의 카르파쵸(2143-7075)는 다양한 김밥(3500∼4000원)과 과일 화채(3000원)도 준비하고 있다. 서울시내 호텔들도 상춘객을 위한 다양한 메뉴와 가격대의 도시락을 선보이고 있다.밀레니엄 서울힐튼 제과점 실란트로 델리(317-3064)는 샌드위치와 샐러드·드레싱 등의 런치박스를 4000∼7000원에 팔고있다.서울신라호텔 베이커리(2230-3377)는 각종 샌드위치와 과일 디저트를 3500∼7700원에 준비하고 있다.앉은 자리에서 바로 펼쳐 먹을 수 있도록 만들어졌으며,포장도 정결하다. 고급스러운 피크닉 도시락도 있다.호텔 아미가의 일식당 나라(3440-8150)는 연어구이·장어구이·새우튀김·조림 등이 들어가는 일반형(3만 5000원)과 멜론·망고 등의 후식이 포함되는 고급형(4만원)이 있다.별도의 배달비만 주면 원하는 곳까지 배달해 준다.세종호텔 일식당 후지야(3705-9240)는 외출 도시락A형(3만 5000원)·B형(3만원)과 외출 생선초밥(3만원),장어덮밥(2만 1000원)을 마련했다.호텔 리츠칼튼서울의 일식당 하나조노(3451-8276)는 일식 코스요리를 런치박스에 담은 웰빙런치박스를 내놓았다.4만·5만·6만원 세종류. 홀리데이인서울(7107-284)은 아예 야외용 바비큐 박스를 선보인다.박스에는 스테이크와 닭고기·소시지 등과 샐러드·빵·후식도 들어있다.6인용은 15만원,8인용은 18만원이다.3일전 예약이 필수. 글 이기철기자 chuli@ 사진 손원천기자 angler@ ■조형학의 피크닉 요리 ●훈제연어 샌드위치(3인분) 재료 깐 양파 (A)개(20g),훈제연어(넓게 썬 것) 60g,양상추 3장,모차렐라 치즈 6장,홀스 래디시 소스 5g,마요네즈 15g,케이퍼 9개(3g),무순 3g,미니 바게트 3개 만드는 법 (1) 양파는 동그란 모양으로 썰고,양상추는 깨끗이 씻어 찬물에 담가 준비한다.(2) 준비한 미니 바게트의 가운데를 길게 자른다.자른면의 한쪽에 홀스 래디시 소스를,다른 쪽면에 마요네즈를 바른다.(3) 케이퍼는 국물을 꽉 짜준다.그러지 않으면 너무 짜진다.(4) (2)의 바게트 한쪽에 양상추·무순·훈제 연어·케이퍼·양파와 모차렐라 치즈를 얹고 나머지 바게트를 덮는다. ●닭고기 멸치 주먹밥(3인분) 재료 밥 600g,피망·당근 30g씩,닭 가슴살 160g,참기름 10g,볶은 멸치·감자 칩 약간씩,소금·후추 적당량 만드는 법 (1) 밥을 3인분 정도 한다.약간 되게 짓는다.(2) 피망·당근은 잘게 썰어 프라이 팬에서 볶는다.(3) 닭 가슴살도 잘게 썰어 소금·후추로 간을 하고 볶아준다.(4) (1)의 밥에 (2)와 (3)의 볶은 야채·닭 가슴살과 참기름을 넣고 섞어준다.(5) 골고루 섞은 밥을 동그랗게 모양을 만들어 놓는다.(6) 완성된 주먹밥에 볶은 멸치와 깨를 골고루 뿌린다.(7) (6)에 감자 칩등 기호에 맞는 다양한 재료를 올려 주면 완성. ■안승춘의 김밥요리 ●꽃김밥 재료 밥 4컵,김 10장,시금치·당근 200g씩,참기름·식용유 1큰술씩,깨소금 (@)큰술,맛소금 1작은술,밥 양념(깨소금 1큰술,참기름 ½큰술,맛소금 ½작은술) 만드는 법 (1) 따끈한 밥에 깨소금·참기름·맛소금을 섞어서 식혀 놓는다.(2) 김은 살짝 구워 2장은 반으로 자른다.(3) 당근은 채썰어 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뜨거워지면 넣고 볶으면서 깨소금·맛소금·참기름을 넣는다.(4) 시금치는 끓는 물에 소금을 넣고 데쳐 냉수에 헹궈 물기를 꼭 짜서 맛소금·깨소금·참기름을 넣고 무친다.(5) (2)의 김 반장짜리는 (3)의 당근 볶음을 놓아 말아 놓는다.(6) 김발을 놓고 김을 놓은 후 (1)의 밥을 2㎝ 높이가 되게 밥고랑 모양으로 밥을 놓고 김 한장을 덮는다.(7) (6)의 밥고랑에 (5)의 당근말이를 놓고 양쪽 김아래는 밥알이 겹쳐지지 않게 펴고 김위에는 시금치 양을 많이 붙여 놓아 말아준다. ●참치김밥 재료 밥 4컵,오이 4개,김 4장,참치 통조림 1캔(190g),마요네즈 2큰술,흰 후추 약간,밥 양념(깨소금 1큰술,참기름·맛소금 ½작은술씩) 만드는 법 (1) 따끈한 밥에 깨소금·참기름·맛소금을 넣고 골고루 섞어서 식혀 놓는다.(2) 오이는 양쪽 끝을 자르고 숟가락 손잡이로 구멍을 넓게 뚫어 놓는다.(3) 참치 통조림은 체에 밭쳐 물기를 빼고 마요네즈와 흰 후추를 넣고 무쳐준다.(4) (2)의 오이속에 (3)의 참치를 꼭꼭 채워 넣는다.(5) 김발에 살짝 구운 김을 놓고 (1)의 밥을 고르게 펴고 (4)를 놓아 만 다음 물 바른 칼로 썰어준다. ●다시마말이 밥 재료 밥(또는 초밥) 4컵,염장 다시마(길이 15㎝) 8장,미나리 40g,게맛살 20개,단무지(썬 것) 4개,우엉조림 80g,밥 양념(깨소금 1큰술,참기름 ½큰술,맛소금 ½작은술) 만드는 법 (1) 따끈한 밥에 깨소금·참기름·맛소금을 넣고 잘 섞어 식힌다.(2) 미나리는 끓는 물에 소금을 넣고 데쳐 냉수에 헹궈 물기를 꼭 짜 놓는다.(3) 염장 다시마는 길이 15㎝로 잘라 물에 여러 번 씻은 다음 물에 담가 짠 맛을 뺀다.다시마를 건져 물기를 닦아 놓는다.(4) 단무지는 김밥용으로 썬 것을 가로로 반을 잘라준다.(5) 게맛살을 길이로 반을 잘라주고 다시 가로로 반을 잘라준다.(6) 김발위에 다시마를 놓고 (1)의 밥 반 공기를 가지런히 펴고 우엉조림·단무지·게맛살을 놓아 돌돌 만다.그 다음 다시마가 풀어지지 않게 일정한 간격으로 미나리로 묶어주고 묶은 사이 사이를 김밥처럼 잘라준다. ●김치말이 쌈밥 재료 밥 4컵,배추 김치(잎부분) 8장,미나리 40g,참나물 약간,밥 양념(깨소금 1큰술,참기름 ½큰술,소금 약간) 만드는 법 (1) 따끈한 밥에 소금과 참기름·깨소금을 넣고 골고루 섞어 식힌다.(2) 배추 김치는 잎이 찢어지지 않고 큰 것으로 준비해 양념을 털고 물기를 짠 뒤 반으로 썬다.(3) 미나리는 끓는 물에 소금을 넣고 데친 뒤 찬물에 헹궈 물기를 꼭 짠다.(4) (2)의 배추 김치에 (1)의 밥을 한 숟가락씩 얹어 싼 다음 김치가 풀어지지 않게 가운데를 데친 미나리로 묶는다.미나리를 묶은 매듭에 참나물을 꽂아 장식하면 예쁘다. 사진 이언탁기자 utl@˝
  • [총선 D-2] (5) 서울(끝)

    “결국은 서울이다.” 선거일을 사흘 앞둔 12일 한나라당·민주당·열린우리당 등 주요 정당 관계자들은 17대 총선의 승패가 서울에서 판가름날 수밖에 없다고 한목소리를 냈다.이번 총선의 향방을 일찌감치 결정짓는 듯하던 ‘탄핵 열풍’은 어느 정도 가라앉은 반면 한나라당의 ‘박근혜 효과’와 추미애 민주당 선대위원장의 ‘눈물 어린 3보1배’,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에게서 비롯된 ‘노풍(老風)’이 뒤엉켜 한치 앞을 가늠하기 힘든 ‘안개 판세’가 전개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영·호남과 충청 지역에서는 특정정당을 지지하는 ‘집중화’ 현상이 갈수록 두드러져 나머지 정당에는 틈새를 허용하지 않는 구태가 되살아나고 있다. 결국은 이번 총선에서도 서울이다.수적으로는 전국 243개 지역구 가운데 20%인 48개 선거구를 가졌고,질적으로는 지역주의에서 벗어나 자신의 정치적 의사를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수준 높은’ 유권자들이 몰려 있다.서울의 민심은 어느 후보,어느 당을 고를 것인가. ■강남·서남권 ●“한나라,미워도 다시 한번” 부유층이 밀집한 서초·강남·송파·강동구 등 강남벨트는 ‘탄핵 쇼크’에서 벗어나 한나라당을 지지하는 전통적인 표심으로 이미 돌아간 듯이 보인다.그 바탕에는 경제에 관한 관심이 깔려 있다. 12일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단지에서 만난 주부 이모(38)씨는 “강남 주민에게 가장 중요한 이슈는 부동산 등 재산과 직접 관련 있는 정책”이라고 잘라 말했다.그는 “‘차떼기’ 행태와,그후 탄핵 사태까지 정국을 몰아가는 걸 보고 한나라당에 무척 실망하긴 했다.”면서도 “하지만 ‘강남 집값 죽이기’에 혈안이 된 열린우리당에 표를 줄 수야 없지 않으냐.”고 되물었다.이씨는 강남권에 사는 친구·친지 등 주위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과 같은 생각을 갖고 있다며 이번에도 한나라당이 휩쓸 것이라고 전망했다. ‘거여 견제론’에 대한 호응이 높은 것도 이 지역의 특색이다.서초구 반포동에 사는 최영민(43·회사원)씨는 “한나라당이 잘못하긴 했지만 이대로 가다가는 열린우리당이 국회를 독점하게 될 것”이라면서 “함부로 권력을 휘두르지 못하도록 거대 세력을 견제하는 게 민주주의의 원칙”이라고 강변했다. 반면 총선을 통해 대선자금 비리와 탄핵안 가결을 심판해야 한다는 목소리 또한 만만치 않다.열린우리당을 지지하는 사람들이다.강동구 천호동 사거리에서 만난 박근래(49·주부)씨는 “나는 경상도 출신이라 그동안 별 생각없이 한나라당을 지지해 왔다.”면서 “그러나 그 행태에 신물이 나 이번에는 열린우리당으로 바꾸겠다.”고 말했다.그동안 민주당을 지지했지만 이번에는 열린우리당을 찍기로 했다는 이모(52·은행원·송파구 잠실5동 주공아파트)씨는 한나라당에 대해 “‘차떼기’당에 독재자의 딸을 대표로 뽑기까지 했으니 기가 막히다.”라고 개탄했다. 강남벨트의 9개 선거구 가운데 대부분 지역에서 한나라당은 우위를 점하고 있다.열린우리당은 강동갑에서 우세하고 송파 을·병에서 경합 중이다.민주당은 전반적으로 약세에 놓여 있다. ●“탄핵 응징도 좋지만 인물 봐야” 영등포·구로·강서·양천구가 포함된 서남권에서는 호남에 기반을 둔 정당이 역대 선거에서 우세를 보여왔다.다만 목동아파트 단지를 낀 양천갑에선 한나라당 지지가 강했고 그밖의 일부 선거구에서도 인물론을 앞세운 한나라당 후보가 국회에 진출했다. 이번 총선에서도 ‘탄핵 사태’에 힘입은 열린우리당이 앞서나가고 그 뒤를 한나라당이 바짝 추격하는 형세이다.‘호남’의 대표성을 열린우리당에 빼앗긴 민주당은 후보 개인의 인지도에 기대를 걸고 있고,민주노동당은 공단 중심으로 활발히 움직인다. 탄핵을 주도한 민주당에 대한 ‘응징’은 이 지역에서도 가장 큰 이슈였다.구로구 구로2동에 사는 김성훈(32)씨는 “민주당이 국회 탄핵을 주도하는 것을 보고 배신감을 많이 느꼈다.”면서 “가족이 모두 민주당을 지지해왔지만 이번에는 열린우리당으로 바꾸어야겠다.”고 말했다. 양천구 신정동 재래시장에서 나물을 파는 이모(57·여)씨도 “‘노인 발언’을 듣고 솔직히 불쾌했다.하지만 대통령을 탄핵한 당들이 더 나쁜 것 같아서 열린우리당을 찍을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렇다고 열린우리당이 압승을 낙관할 상황은 아니다.한나라당이 현역의원을 내보낸 선거구를 중심으로 인물을 보고 뽑겠다는 유권자가 적지 않았다. 목동아파트 단지에 사는 최정의(31)씨는 “어차피 지역대표를 뽑는 선거인데 한나라당·민주당 후보라고 해서 무조건 안 찍는 것도 이상한 일”이라면서 “후보 개인의 능력을 판단해 투표하겠다.”고 말했다.영등포구 신길2동에 사는 차모(38)씨도 “당으로는 열린우리당을 지지하지만 이 지역을 지켜온 현역 의원과 다른 후보들을 무시할 수는 없다.”며 인물 위주로 찍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안동환 유지혜기자 sunstory@seoul.co.kr ■도심·강북권 ●“탄핵·노풍 여과없이 나타날 것” ‘정치 1번지’ 종로와 중구·용산구 등의 도심권은 서울에서도 가장 ‘서울다운’ 표심을 보여주는 지역이다. 상주인구는 많지 않지만,관공서·언론사가 밀집해 있고 각종 이슈와 관련된 집회·시위가 집중되는 곳인 만큼 유권자의 정치의식은 어느 곳보다 앞서 있다.따라서 역대 선거에서 여야는 이슈에 따라 엎치락뒤치락 해왔고 이번 총선 역시 치열한 접전이 전개되고 있다. 이 지역은 촛불집회의 중심지인 광화문을 낀 데다,다른 곳에 비해 노년층과 토박이가 많이 사는 특성을 함께 지녀 ‘탄핵 심판’과 ‘노풍’이 첨예하게 부딪치고 있다. 김진태(32·회사원)씨는 “전국 모든 지역의 사람들이 혼재되어 사는 서울의 투표결과는 굴곡 없이 민심을 알려주는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면서 “‘탄핵반대 촛불집회’를 통해 모인 정치권 심판의 열기가 투표를 통해 여과 없이 나타날 것”이라고 기대했다.김씨는 중·고교 및 대학 동창 등 또래의 사람들을 만나 보면 ‘탄핵’을 한 국회의원과 정당을 용서할 수 없다는 것이 일반적인 정서라고 주장하고 젊은층 투표율이 높아지기만 하면 열린우리당 압승은 틀림없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하지만 서울특별시노인회 사무처장 조규동(60)씨는 “‘노풍’은 특정정당에 대한 지지나 반대가 아니라 참정권까지 침해당하고 무시당한 노인들이 분노를 표출하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그 때문에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노인들이 늘어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 후보가 팽팽히 맞선 종로는 결국 종로1∼4가,청운·효자동 등 ‘중부’의 표심이 총선결과를 가름할 것으로 보인다.부유층이 많은 평창·부암·구기동 등 ‘서북부’는 한나라당이,서민층과 호남 출신이 많은 숭인·이화·창신동 등 ‘동부’지역에서는 구 민주당세가 전통적으로 우세했기 때문이다. 효자동에서 식당을 하는 김중현(42)씨는 “역대선거 결과로 미뤄 투표율이 높으면 열린우리당이,낮으면 한나라당이 우세할 것”이라고 예상하면서도 “언론에서는 탄핵 여파로 투표율이 높을 것이라고 하는데 주변에는 투표하겠다는 사람이 많지 않아 결과를 예측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국가 안정되려면 그래도 여당이” “머릿속은 복잡하지만 어쩌겠어요.대통령을 한번 더 도와줘야죠.” 서민층과 호남 출신이 많은 특성을 갖고 있는 성동·광진·동대문·중랑·성북·강북·노원·도봉·마포·은평구 등의 기존 강북권은 서울에서 열린우리당의 강세가 뚜렷한 지역이다. 16대 총선에서 민주당이 석권하다시피 한 지역으로,‘탄핵 사태’ 이후 열린우리당이 그 맥을 이어받아 전반적인 우세를 보이고 있다.민주당은 ‘꺼진 불씨’를 되살리려고 애쓰지만 추미애 선대위원장이 출마한 광진을을 제외하곤 고전하고 있다. 노원구 공릉동에서 부동산업을 하는 김모(48)씨는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을 찍었는데 요즘 어수선한 모습을 보니 다시 뽑아주고 싶은 생각이 없다.”고 고개를 저었다.강북구 수유동의 박모(33·회사원)씨도 “‘대통령 탄핵’으로 나라가 많이 흔들린다.”면서 “사회가 안정되려면 대통령과 여당을 지지해 힘을 실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쭉 한나라당을 지지했다는 조모(47·여·옷가게 운영)씨는 “야당이 지역을 위해 해줄 일이 없는 것 같아 열린우리당을 찍을까 생각 중”이라고 토로했다.불광동 미도아파트 주민인 김모(52·여)씨는 탄핵도 좋고 ‘노풍’도 좋지만 결국은 서민경제를 나아지게 할 후보와 당을 뽑아야 하지 않겠느냐며 공약들을 꼼꼼히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자영업자·노년층에서 전통적인 한나라당 지지가 되살아나고 열린우리당의 독주 가능성을 경계하는 분위기도 일부에서 확산돼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의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이세영 김효섭기자 sylee@˝
  • ‘웰빙 전도사’ 대체의학연구소장 김수경 박사

    “요즘 ‘잘 먹고,잘 살자’를 인생의 좌우명으로 삼는 웰빙족들이 급증하고 있지요.그런데 자동차 3단 기어 정도의 속도를 유지해야 하는데 5단기어를 놓고 달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국대체의학연구소장인 김수경(62·인제대 임상병리학교수)박사는 요즘 전국을 돌며 이 시대의 진정한 ‘웰빙’이 어떤 것인지를 설파하느라 분주하다.또 13년째 말기 암환자를 ‘호스피스’의 차원에서 치료를 하고 있다.각 지방의 주부단체 등 그에게는 오라는 곳도 많지만 가야 할 곳도 많다. 그는 “주5일 근무제의 확산으로 우리 사회도 삶의 질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면서 “그러나 웰빙은 결코 과속을 해서는 안 된다.”고 속도조절의 필요성을 지적했다.제주산 은갈치,고가의 해양 심층수 등 최상의 것만을 추구하는 일부 부유층의 유행은 바람직한 웰빙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소동파(중국 북송시대의 시인)의 시구절 ‘안심시약갱무방(安心是藥更無方)’을 인용했다.즉 ‘즐겁고 유쾌한 마음 보다 더 좋은 약은 없다’라는 것이다.그동안 암환자를 상대하면서 99%가 평소의 마음속에 분노가 많았다는 그는 소동파의 ‘안심’처럼 즐거운 마음,베푸는 마음이 피를 맑게 해준다고 강조했다.이는 곧 ‘웰빙철학’이나 다름없다고 부연했다.아무리 좋은 음식을 먹다가도 기분이 나쁜 얘기를 듣거나 화를 내면 곧바로 독이 된다는 것이다. 또 무공해 식품이 아니라면 의료가 아무리 발달해도,소문난 최상의 것을 먹어도 결코 소용이 없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우리 부부는 20년째 생식을 해왔습니다.생식은 화식(火食)의 반대이지요.불에 의해 파괴되지 않고 본디 자연속에 존재하는 풍부한 영양을 그대로 섭취하는 것입니다.” 고려대 농학과 출신인 그는 동덕여대 약학과를 나온 부인 엄성희씨와 1969년 결혼했다.어느날 ‘약은 만병통치가 아니다.바른 먹거리가 훨씬 낫다’는 깨달음을 통해 질병과 치유의 근원을 음식에서 찾자며 함께 생식을 하기 시작했다. 다음은 그가 좌우명으로 삼는 건강 시조.海藻山蔬豆麥梁,虛心細嚼不過量,長壽正道君知否,生水莘酢萬步行=건강하고 오래 사는 방법은 해조류와 산나물·잡곡을 마음 편하게 과식하지 않고 오래 씹고,생수를 마시고,식초와 같이 신 것을 먹고 만보를 걸어야 한다. 김문기자 km@seoul.co.kr˝
  • 아스파라거스 영양 꽉꽉… 봄날의 에너지원

    ‘봄엔 아스파라거스도 사랑해 주세요.’ 수많은 봄채소 중에는 이름도 생김도 생소한 ‘아스파라거스’가 있다.아스파라거스는 그리스·로마시대부터 먹기 시작한 서양의 고급 채소.최근 우리 식생활이 다양화·고급화함에 따라 아스파라거스도 여러 요리에서 모습을 보이고 있다.특히 요즘은 아스파라거스가 제철이라 어지간한 대형 마트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 특이한 모양과 파릇한 색깔이 눈을 유혹하고 씹히는 맛이 경쾌해 입이 즐거운 아스파라거스.하지만 진짜 매력은 아스파라거스에 꽉꽉 들어차 있는 영양이다. ●피로회복·숙취해소에 탁월 아스파라거스의 가장 큰 특징은 ‘아스파라긴산’이 풍부하다는 것이다.아스파라긴산은 아스파라거스에서 발견돼 붙여진 이름이다.흔히 아스파라긴산 하면 콩나물을 떠올리지만 아스파라거스가 한 수 위다.100g 당 1㎎ 정도 들어 있는데 이는 콩나물 30㎏에 들어있는 양과 맞먹는 정도다. 아스파라긴산이 풍부하기 때문에 아스파라거스는 피로 회복에 좋다.아스파라긴산은 신체 에너지 대사를 활발하게 해준다.또 마그네슘,칼륨,칼슘 등의 각종 미네랄을 순조롭게 온몸으로 운반해 주는 역할을 한다.이런 작용으로 피로 회복이 촉진되고 몸의 활력이 증진되는 것이다. 여기에 널리 알려진 것처럼 아스파라긴산은 숙취 해소에 좋다.간에서 알코올이 분해되는 과정에서 독성 물질이 생기게 된다.아스파라긴산은 이 독성을 제거하는 효소의 작용을 촉진하거나 직접 독성 물질에 결합해 숙취 해소를 돕는다. ●신경통·고혈압 예방에도 좋아 아스파라거스에 들어있는 아스파라긴산은 콩팥의 기능을 돕고 이뇨작용을 활발히해 요산 배출도 촉진한다. 그래서 요산이 축적돼 발생하는 통풍,신경통,류머티즘 예방에 좋다.동의보감은 천문동(天門冬)으로 아스파라거스를 소개하며 마음을 진정시키며 오줌을 잘 나가게 한다고 적고 있다.아스파라거스를 먹은 다음 소변을 보면 비릿한 요산 냄새가 날 정도로 효과가 좋다. 아스파라거스에는 비타민P의 일종인 루틴 성분이 다량 함유돼 있다.루틴은 혈압을 내리는 효과가 있는 성분.아스파라거스는 고혈압 예방에도 도움이 되는 식품이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도움말 김일두 대구보건대학 식음료 계열 겸임교수,성기철(제주난지농업연구소) 박사 ■입맛 없을땐 ‘아스파라거스 수프’ 아스파라거스는 다양한 요리에서 활용할 수 있다.아삭아삭한 맛을 느끼고 싶다면 육류와 함께 볶음요리에 넣어 먹고,신선한 맛을 원할 경우 살짝 데쳐 샐러드에 이용하면 된다.햄이나 베이컨으로 돌돌 말아 프라이팬에 구워내면 멋진 술안주로 변신.좀더 색다른 것을 원한다면 부드러운 수프로 즐겨보는 건 어떨까. 재료 (4인분 기준)아스파라거스 4대,양파 ½개,우유 1컵,버터 1작은술,물 7컵 만드는 법 (”) 아스파라거스와 양파는 깨끗이 씻어 알맞은 크기로 잘게 썬다.(2) 아스파라거스와 양파는 냄비에서 살짝 볶다가 물 7컵을 붓고 푹 끓인다.(3) 20분 정도 끓인 다음 믹서에 넣고 간다.(4) 체에 걸러 냄비에 담는다.(5) 우유를 넣고 농도를 맞춘 후 소금,후추로 간을 한다. ■ 도움말 김문정 한솔요리학원 조리기능장 ˝
  • 숨겨진 전통정원 ‘희원’

    아직 쌀쌀한 산자락의 정원에 늦깎이 매화꽃이 하늘을 가리고 있다.흙담 아래 양지엔 연분홍 미선나무꽃 향기가 진동하고,그 옆엔 총각벅수가 알듯 모를 듯한 미소를 짓고 있다. 희원(熙園)은 이렇듯 여유롭다.중국 정원이 웅장함,일본 정원은 아기자기함이 특징이라면 희원은 자연을 향한 인간의 사랑이 구석구석 묻어 있는 한국의 전통정원이다.보일 듯 말 듯한 우리의 전통미를 강조라도 하려는 듯 북적거리는 용인 에버랜드 뒤편에 조용히 숨어 있는 희원을 찾았다.희원은 이젠 거의 찾아볼 수 없는 한국 전통정원의 멋을 보여주기 위해 지난 97년 개원한 곳.미술관 앞 2만여평의 공간에 옛 지형을 복원하고,석단·정자·연못·담장 등 건축요소를 살렸다.주변 풍경을 빌려 집안의 것으로 삼는 ‘차경(借景)의 원리’를 바탕으로 했다. 희원은 숨겨지고 드러나는 유연한 한국의 멋이 배어 있다.그래서 처음부터 모든 것을 보여주지 않는데,이같은 전통미는 정원이 시작되는 보화문(華門)을 지나면서 금방 느낄 수 있다. 보화문에 들어서면 소로 양 옆으로 매화나무와 대숲이 들어차 있다.‘죽림’(竹林)이다.길엔 약간의 굴곡을 주어 끝이 잘 보이지 않게 함으로써 다음에 무엇이 이어질까 하는 궁금증이 일도록 했다.S자 오솔길을 따라 왕대숲이 울창한 전남 담양 소쇄원의 진입로를 벤치마킹한 듯한 느낌이 든다. 원래 2500여그루의 대나무가 울창했었는데,기후가 맞지 않아 견디지를 못해 지난해 일부만 남기고 나머지는 매화나무로 바꿔 심었다.그나마 얼어 죽는 것을 막기 위해 대형 천막으로 대숲을 감싸 놓은 바람에 운치가 반감됐다. 죽림 끝의 작은 문을 지나니 대숲과 소원(小園) 사이에 간정(間庭)이라는 공간이 나온다.대숲과 소원을 연계해 주는 매개공간의 역할을 하는 곳.흙담 한 편에 봉긋하게 자란 미선나무가 연보랏빛 꽃을 화사하게 피우며 진한 향을 뿜어낸다. 간정에서 흙담장을 따라 돌아가면 한국적 정원의 요소를 집약해 놓았다는 소원이 나온다.마당 왼쪽엔 옛 지형을 되살려 조성한 산자락 끝으로 단처리를 해 철쭉과 괴석을 배치했고,마당 오른쪽엔 자연석들이 멋스럽게 놓인 연못이 자리잡고 있다. 그늘진 죽림의 매화나무엔 실에 꿴 구슬마냥 꽃망울만 매달려 있고,양지바른 소원엔 연분홍 매화꽃이 만발했다. 연못 한 편엔 한 칸짜리 정자인 ‘관음정’(觀音亭)이 두 발을 담그고 있다.이름처럼 정자에 올라앉아 자연의 소리를 보며 고즈넉한 분위기에 취해 보고 싶건만 마루에 버티고 앉은 ‘출입금지’란 팻말이 아쉬움을 더한다. 소원을 지나면 희원의 중심인 주정(主庭)으로 이어진다.호암미술관 앞 연못인 법연지를 중심으로 널따랗게 조성된 1200평 규모의 정원이다.좁고 작은 공간을 돌아오다가 정원에 이르니 가슴이 탁 트일 정도로 시원하다. 정원 가운데 네모 반듯한 연못 ‘법연지’(法蓮池)를 중심으로 산자락에 살며시 기대고 있는 듯한 정자,작은 폭포와 계류,큼직한 노송들과 갖가지 석물 등이 다양한 그림을 그려낸다. 정원 동쪽으로는 소나무 우거진 산이,서쪽으로는 관음정이,북쪽으로 미술관이,그리고 남쪽으로 담 너머 호수,그 건너편에 봄꽃으로 물들기 시작한 산이 이어진다.담 안과 밖이 어우러지고, 삼라만상이 모두 정원의 주요 구성요소가 되는 한국 전통정원의 특징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법연지의 물은 동쪽 호암정 옆으로 흘러 담을 지나 계류를 이룬다.폭 1∼2m,길이 80m의 계류 주변엔 채진목,돌배,버드나무,동의나물,붓꽃 등 우리 나무와 꽃들이 돌 틈에 심어져 있어 4월 중순 이후 꽃이 피면 청아한 물소리와 함께 한국 정원의 아름다움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주정 석축 위의 미술관 앞 잔디광장은 야외 전시와 국악 연주 등 공연행사를 할 수 있도록 조성된 곳.‘양대’란 이름을 갖고 있다.주변에 매화,난초,국화,대나무 등 군자의 덕목을 상징하는 꽃과 나무들이 심어져 있다. 양대에서 내려다보면 주정 너머 널찍한 호수,다시 그 너머로 나즈막한 산자락이 그림같이 펼쳐져 있다. 희원엔 석물과 석탑이 많다.정원을 조성하면서 새로 제작한 것이 아니라 수백년 이상된 진품들이다.희원 개원전 미술관측에서 전국 방방곡곡에서 수집한 것들이다. 이중 죽림에 많은 벅수는 보면 볼 수록 재미있다.벅수는 법수선인(法首仙人)의 신통력에 의지하여 복을 받고자 하는 의도에서 돌을 깎아 만든 신상(神像).마을이나 성문을 수호하고,길의 이수를 알려주는 이정표 역할도 하였다.생김새도 소박한 민중들의 미감이 드러나 있어 친근감을 준다. 벅수 말고도 희원 구석구석엔 고려시대의 삼층석탑,신라 말기의 석조삼존불입상 등 석탑과 석불,부도,석문 등이 세워져 있어 하나하나 뜯어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호암미술관 관람 희원을 바라보고 서 있는 호암미술관은 1982년 개관한 국내 최대의 사립미술관이다.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고려청자와 조선백자 등 도자기류와 불교 유물,금속공예품,조선시대의 회화작품 등 각 분야별,시대별 명품을 고루 감상할 수 있다. 국보와 보물 90여점을 포함해 모두 1만 5000여점을 소장하고 있다.요즘은 소장품중 대표작 140여점을 뽑아 전시하는 ‘호암미술관소장품전’이 열리고 있다.이중 5∼6세기의 가야금관,진사기법을 사용한 13세기 고려의 청자진사표주박형 주자,인왕산,북악산,삼각산 아래 넓게 펼쳐진 서대문 밖 관청 일대 풍경을 그린 경기감영도 등이 볼 만하다. ●식후경 희원에 가려면 도시락을 준비하자.정원 내에선 도시락을 먹을 수 없지만,정원 밖 호수를 따라 난 산책로 주변에선 잔디밭이나 벤치에 앉아 오붓한 점심을 즐길 수 있다.4월 중순쯤이면 호수 건너편 산자락에 핀 벚꽃과 진달래 등 갖가지 봄꽃이 흐드러진 풍광이 수면에 그대로 비쳐 황홀경을 연출한다. 도시락을 준비하지 못했다면 에버랜드 정문에 이르기 전 오른쪽에 나오는 ‘두메가든’(031-334-3894)에서 우거지 갈비탕을 먹어보자.소뼈와 우거지를 넣고 푹 고아내 구수하고 진한 맛이 일품이다. 함께 나오는 돌솥밥도 갈비탕 못지않게 맛있다.대추와 완두콩,고구마 등을 넣고 바로 지어주기 때문에 갈비탕과 함께 먹는 밥맛이 꿀맛이다.6000원. 글 용인 임창용기자 ■ 이렇게 가세요 희원에 가려면 영동고속도로 마성톨게이트에서 빠져 에버랜드 정문에 이르기 전 호암미술관·희원 이정표를 따라가면 된다.입구에 주차장이 있으며,에버랜드에서 희원까지 무료 셔틀버스도 운행된다.입장료는 어른 3000원,어린이 2000원.호암미술관 관람료까지 포함돼 있다.에버랜드 자유이용권 구입자는 무료 입장.개장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매주 월요일 휴관한다.벚꽃이 만발하는 10일부터 21일까지는 개장시간을 2시간 연장한다.문의 (031)320-1801,www.hoammuseum.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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