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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극의 눈물은 인간 탓인가? 사람만이 닦아줄 수 있어요~

    남극의 눈물은 인간 탓인가? 사람만이 닦아줄 수 있어요~

    대뜸 나오는 반론은 이렇다. 그러면 성장하지 말자고? 747 같은 허황된 대선 공약은 젖혀 두고서라도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3.6%에 ‘그쳤다’는 한숨이 나오는 사회에서? 온 국민이 은행 돈으로 아파트 평수 늘리기를 꿈꾸는 나라에서? 적게 벌어 나누고 사는 삶, 꼭 필요한 것만 만들어 사는 세상, 자발적인 가난 같은 것들을 입에 올리긴 쉽다. 멋있어 보인다. 그리고 뛰어난 개인은 개별적으로 실천할 수도 있다. 그 결단, 박수받을 만하다. 그러나 사회 전체에 대한 적용은 불가능하지 않을까. 아니, 어쩌면 부도덕하다는 소리까지 들을는지 모른다. 참여정부 정책 브레인이었던 김병준 국민대 교수는 ‘99%를 위한 대통령은 없다’(개마고원 펴냄)는 책에서 속시원하게 이렇게 말했다. “(저성장 혹은 마이너스성장 하자는) 그런 철학자 같은 얘기는 은퇴 뒤에나 하라.”고. 누구든 그런 고상한 얘기를 할 수 있지만 “최소한 정치를 하겠다는 사람은 그래서는 안 된다. 저성장의 아픔은 고스란히 서민들에게 간다.”고. 보수 언론이, 그것도 노무현 정권의 브레인에게 환호한 이유다. 물론 성장이냐 아니냐가 아니라 성장이되 어떤 성장이냐가 관건이라는 점은 뭉갰지만. 구체적 한국 상황이 거북스럽다면 논의를 전 세계적 차원으로 높여 봐도 된다. 지구를 하나의 거대한 유기체에 비유한 ‘가이아’ 이론으로 유명한 제임스 러브록은 메탄가스 종말론자다. 가이아를 질식시키는 메탄가스 문제를 파고들다 축산 동물에 주목했다. 인간이 육식을 하다 보니 소 같은 거대 가축을 기르게 되고, 그 가축이 메탄가스를 뿜어내는 동시에 그 동물 먹여 살리느라 식료품 가격이 뛰고 숲이 없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해법은? 소 한 마리 죽이고 대신 나무 한 그루 심기. 그런데 이 방법은 척 봐도 좀 치사하다. 그 소를 먹기 위해 키운 건 사람이다. 깃털더러 몸통이라는 격이다. 이 문제에 부딪힌 생태학자들은 연구 끝에 답을 내놨다. 그렇다면 전 세계 인구 규모를 신석기시대 수준으로 축소하자는 것. 구체적 수치도 추정해 내놨다. 대략 4000만명, 그러니까 남한 인구 정도다. 팔은 안으로 굽으니 한국인을 제외한 나머지 사람들을 한 명씩, 차마 직접적 표현을 못 하겠으니 처리(?)하면서 나무를 심자고 주장해야 할 차례인가. 생태환경론의 근본주의적 주장은 근본주의 아니랄까봐 사람들에게 안기는 불편함까지도 근본적이다. 물론 생태환경론이 전적으로 잘못됐다는 것은 아니다.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는 많은 환경상의 여러 문제점들로 인해 고통받고 분노하면서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렇다 한들 생태환경론자들의 주장을 따르자니 마뜩잖다. 어서 빨리 문명의 대전환에 착수해야 한다는 종말론적 죄의식을 강요당하다 보니 ‘그래서 어쩌라고?’라는 묘한 반발감까지 일어난다. 요아힘 라트카우의 ‘자연과 권력’(이영희 옮김, 사이언스북스 펴냄)은 이 경계선 위에 서 있는 저작이다. 저자는 독일 빌레펠트대 근대사 교수다. 1970년대부터 과학기술사의 입장에서 원자력산업의 이면 들추기를 연구 테마로 삼아 왔다. 정부와 언론이 합세해 원자력에 대한 환상을 심어 주던 시절 반핵을 주장했으니 독일 정부로부터 탄압받기도 했다. 그럼에도 저자는 근본주의적 환경생태론에 대한 여러 반론들을 받아들인다. 혹시 현대 사회의 문제점 때문에 고대와 중세보다 현대의 환경파괴를 더 과대평가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태환경론에 늘 달라붙는 ‘지속가능한’(Sustainable)이란 수식어 역시 결국은 인간중심주의 아닌지, 오직 인간만이 자연을 해치는 요인인지, 인위가 개입되지 않은 자연 그 자체만의 조화라는 것이 과연 존재하는지, 그것은 혹시 처녀성 숭배의 또 다른 이름은 아닌지 등등. 울리히 벡은 ‘위험사회’를 근대사회의 키워드로 잡았지만, 어쩌면 근대 이전이 더 위험 사회였을지도 모른다는 질문을 던진 셈이다. 저자는 이 의문을 풀기 위해 환경을 키워드로 인류사 전체를 조망해 본다. 해서 환경사라는 이름을 붙였지만, 인간이란 존재 자체가 늘 환경과 싸우고 협력하고 타협하며 살아 왔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다른 한편으로는 퓰리처상을 받아 국내에도 널리 알려진 재러드 다이아몬드의 ‘총, 균, 쇠’(김진준 옮김, 문학사상 펴냄) 같은 과학문명사 저서를 떠올리게 한다. 지리학과 생리학을 토대로 삼고 있는 다이아몬드가 고고학적, 생물학적, 문화인류학적 증거자료들을 광범위하게 동원한다면, 역사학에서 출발한 저자는 여기에다 물질문명과 지중해 세계라는 키워드로 전체사를 제시한 페르낭 브로델, 수력사회론(책에서는 ‘수압사회’로 번역됐다)을 통해 동서양의 정치체제 비교를 진행했던 칼 비트포겔 같은 사회경제사의 대가들까지 얹어 놨다. 정치 문제를 끌어들인 셈인데 그 덕분에 차별되는 지점도 나온다. 가령 다이아몬드가 ‘의도하지 않은 자살’이란 개념으로 자연을 함부로 부린 문명은 결국 퇴장당했다는 점을 지적한다면, 저자는 “생태학이 경제적, 정치적, 사회적 맥락에서 분리되면 실제로는 설명력이 극히 미미한 이데올로기가 된다.”고 본다. 즉 자연 고갈로 닥쳐 오는 문명의 위기에 주목하는 것만큼 그에 대한 인간의 대응도 함께 봐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러브록의 가이아 이론에 대한 비판에도 적용된다. 저자는 가이아 이론에 대해 “크게 매료됐지만 역사가로서 그 생산적인 면이 어딨는지 찾아내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차라리 지구를 다양한 작은 생태 시스템들의 집합으로 상상하고 싶다.”고 해 뒀다. 생태환경론이 주장하는 종말론에서 한 발 뺀 셈이다. 대신 “결국 환경 정책에서 중요한 것은 정치임”을 확인하면서 책을 끝낸다. 저자는 이제껏 제출된 증거 자료들을 모두 검토해 보자는 입장이기 때문에 똑 부러지는 결론이나 대안을 제시하진 않는다. 거꾸로 그렇기에 인류 역사 전체를 되돌아보면서 각 분야의 연구성과들을 빠짐없이 인용하고, 이해하기 쉽게 풀어 쓴 것은 큰 장점이다. 한국에서 요즘 유행하는 ‘지구사’(Global History)의 본거지 미국세계사학회가 주는 도서상을 2008년에 받은 이유를 짐작할 수 있다. 책을 덮을 때쯤이면 떠오르는 키워드는 두 개다. 밥과 똥. 제 아무리 날고 기어도 인간은 밥과 똥의 순환체계 안에 있는 존재라는 점을 음미해 보는 것도 좋다. 3만원.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식목일 강동구청 나무심기

    식목일 강동구청 나무심기

    5일 식목일을 맞아 서울 강동구 상일동의 한 야산에서 강동구청 직원들이 나무를 심고 있다.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한솔제지 인쇄골목에 ‘상생의 화분’

    한솔제지 인쇄골목에 ‘상생의 화분’

    “우리 같이 잘해 봅시다.” 식목일을 하루 앞둔 4일 국내 최대 제지기업 한솔제지가 서울 을지로 인쇄소 골목에서 ‘상생’을 다지는 행사를 펼쳤다. 주요 거래선들이 위치한 을지로로 사옥을 이전한 뒤 처음 맞는 식목일을 기념해 한솔제지 임직원들은 아침 회사 주변 인쇄소들을 일일이 찾아 화분 1000개를 전달했다. 출근길 시민들에게도 1000개의 화분을 나눠줬다. 한솔제지 관계자는 “을지로 사옥 이전 이후 고객과의 동반성장을 위한 활동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그 노력을 알리려는 차원에서 마련한 행사”라고 말했다. 전북 완주 조림지에서 임직원 1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소나무 100그루를 심는 행사도 가졌다. 1996년부터 매년 전국 각지의 조림지에서 나무심기를 해왔는데 지금까지 심은 나무만 4억 5000만 그루다. 이를 돈으로 환산하면 연간 1300억원에 이른다. 권교택 한솔제지 대표는 “기업의 친환경 경영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각 지방자치단체와 기업들의 식목행사가 활발한 터라 국내 조림사업의 선구자로서 더욱 큰 책임과 의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주민이 원하는 곳에, 원하는 나무를 심자

    노원구에서는 동네 골목길 어디서나 구민이 원하는 곳에 원하는 나무를 심을 수 있게 된다. 구는 올해부터 해마다 정기적으로 이같은 ‘마을녹화사업’을 펼친다고 4일 밝혔다. 마을녹화사업은 주민 스스로 빈 땅을 찾아 그곳에 나무를 심도록 돕는 사업이다. 주민들이 나무를 키우면서 마을에 대한 애정을 느끼고 마을공동체 형성에 밑거름이 되도록 하기 위해서다. 구는 먼저 지난달 주민들의 자발적인 마을녹화를 위해 지역대표 등 10명으로 구성된 ‘임원진’과 다양한 계층의 주민들이 자유롭게 참석할 수 있는 ‘평회원’으로 구성된 ‘주민협의체’를 만들었다. 주민협의체는 어린이 공원, 동네골목, 빈 공터 등 사전 현장조사를 통해 장소에 어울리는 나무, 수초 등을 선정했다. 주민협의체에서 선정한 내용은 각 협의체 대표 등으로 구성된 ‘구 자체심사위원회’에서 소요예산과 타당성을 검토했다. 구 자체심사위원회에는 18개 동에서 신청한 28곳에 대해 수종·수량 등 현장여건과 예산 규모를 감안해 2418㎡ 규모의 사업대상지에 산철쭉, 무궁화 등 10종 6238그루를 심기로 했다. 주민들이 신청한 대상지는 중계1동 신안아파트 옆 10㎡, 중계2·3동 중앙하이트 옆 697㎡처럼 대부분 무심코 지나치기 쉬운 곳들이다. 김성환 구청장은 “주민이 직접 나무를 심을 장소를 찾고 심고 가꾸는 일련의 과정은 진정한 마을공동체로 가는 연결다리 역할을 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주민들이 마을에 대한 애정을 나무와 함께 키울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조양호 한진 회장 ‘아시안 비즈니스 리더’상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최고 아시아 기업 경영인으로 선정됐다. 대한항공은 28일(현지시간) 조 회장이 미국 비영리 단체인 ‘아시아 소사이어티’ 서던 캘리포니아센터로부터 ‘2012년 아시안 비즈니스 리더’ 상을 수상했다고 29일 밝혔다. 조 회장이 아시안 비즈니스 리더상을 수상한 것은 한진그룹의 주력사인 대한항공이 최대 아시아 항공사로서 윌셔그랜드 호텔 재개발 사업, 나무 심기 사업 등으로 로스앤젤레스 발전에 기여했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은 로스앤젤레스에 미주지역본부를 두고 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충북 지자체 가로수길 ‘업그레이드’

    충북 지자체 가로수길 ‘업그레이드’

    충북지역을 대표하는 가로수길들이 올해 업그레이드된다. 28일 청주시에 따르면 지역의 대표 명물인 플라타너스 가로수길에 이달 말부터 다음 달 초까지 63그루의 플라타너스 나무를 심는다. 오랜 수령과 병충해 등으로 고사한 나무를 젊고 싱싱한 나무로 교체하는 것이다. 이 나무들은 시가 추진 중인 ‘생명수 1004만 그루 나무 심기 운동’ 취지를 들은 김학재 한국조경수협회 고문이 기증한 것이다. 플라타너스 가로수길은 1952년 현재의 경부고속도로 청주 나들목에서 시내로 진입하는 4.5㎞ 구간에 1600그루를 심어 조성됐다. 2001년 산림청 주관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 거리 숲 부문 대상을 받았고,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도 뽑혔다. 영동군은 전국에서 가장 긴 감나무 가로수길 기록 경신을 이어간다. 군은 2억원을 투입해 오는 6월까지 학산면 봉소리, 심천면 기호리, 양강면 묵정리 등에 감나무 1300여그루를 식재해 10㎞의 감나무 가로수길을 추가로 조성할 예정이다. 이 사업을 마치면 영동지역 감나무 가로수길은 118㎞로 늘어난다. 모두 1만 4020그루에 달한다. 군 관계자는 “외지인들에게 감의 고장이란 것을 알리고, 10월에는 주민들이 참여하는 감따기 행사도 하는 등 감나무 가로수길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충주시는 충주호반 관광자원화 차원에서 왕벚나무 가로수길을 연장한다. 다음 달까지 1억 5000만원을 투입해 동량면 화암리~포탄리 5.5㎞ 구간에 507그루를 심으면 동량면 조동리에서 시작된 충주호반 왕벚나무 가로수길의 전체 길이는 10.5㎞가 된다. 시는 지난해부터 충주호반 주변에서 벚꽃축제를 열고 있다. 청주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현장 행정] 스마트폰 속 ‘가상 나무’ 도곡 공원에 뿌리내린다

    [현장 행정] 스마트폰 속 ‘가상 나무’ 도곡 공원에 뿌리내린다

    스마트폰으로 키운 ‘가상 나무’가 공원에 실제로 뿌리를 내린다. 강남구는 오는 30일 오후 3시 사회적기업 ㈜트리플래닛과 함께 도곡동 도곡근린공원에 소나무와 진달래를 심는다고 26일 밝혔다. 지난해 여름 수해 피해를 입어 공원의 나무가 훼손된 곳이다. 스마트폰으로 키운 가상나무를 진짜로 공원에 심게 된 것은 지난 1월 스마트폰으로 나무를 키우는 애플리케이션(앱)을 만든 트리플래닛과 ‘도시 숲 조성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한 데 따라서다. 가상의 공간에 나무를 심는 게임 앱인 ‘트리플래닛’(위 사진)을 내려받은 사용자들이 스마트폰으로 나무를 심어 물과 비료를 뿌려 키우는 데 성공하면 구와 트리플래닛이 함께 사용자들의 이름을 적은 나무(아래 사진)를 직접 공원에 심어주는 것이다. 트리플래닛 후원기업들이 내는 광고비 등을 통해 나무를 심는 데 든 비용을 충당하게 된다. 나무 심기 행사에는 트리플래닛 앱으로 가상의 나무를 키운 사용자 30명과 후원기업 직원 70명을 비롯해 국제구호개발 단체인 굿네이버스에서 후원하는 어린이와 자원봉사자 등 200여명이 참여한다. 이들은 이날 도곡근린공원 6400㎡에 앱으로 나무키우기에 성공한 사용자들의 이름을 알리는 소나무 100그루와 진달래 50그루를 심는다 강남구 논현동에 있는 트리플래닛은 몽골에 사막방지를 위한 숲 조성과 아프리카 물펌프 제공, 비무장지대(DMZ) 평화의 숲 조성 등 다음 세대를 위한 지구환경 개선에 앞장서는 사회적기업이다. 대기업 등으로부터 앱의 광고비를 지원받아 지금까지 몽골과 인도네시아 등 사막에 나무 5만 그루를 심었다. 신연희 구청장은 “스마트폰으로 심어 키운 가상의 나무가 실제로 공원에서 자라는 모습을 보면 사용자들이 저절로 환경의 소중함을 느끼게 될 것”이라면서 “도곡근린공원에 도시 숲이 조성되면 도심 속 생활에 찌들어가는 주민들에게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쾌적한 쉼터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고 반겼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어린이들에게 핵 없는 한반도 보여주세요”

    “어린이들에게 핵 없는 한반도 보여주세요”

    청소년 환경평화운동가 조너선 리(15·한국명 이승민)가 25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앞에서 “형제끼리 전쟁하는 것은 참 슬픈 일”이라며 남북 평화를 호소하는 1인 시위를 벌였다. 조너선은 26~27일 이틀 동안 열리는 ‘2012 서울 핵안보정상회의’에 맞춰 이날부터 3일 동안 오후 1~2시 1시간 동안 시위를 할 예정이다. ●DMZ 평화숲 알리기 위해 시위 나서 조너선은 차가운 바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남북은 한가족입니다. 비무장지대(DMZ)를 없애고 어린이 평화숲 조성. 핵무기 없는 세상을 어린이들에게. 북한 어린이 음식(Food) 도와주세요.’라고 적힌 현수막을 목에 걸었다. 조너선은 “지난 21일 경기 파주시 도라산 평화공원에서 열린 ‘DMZ 어린이 평화숲’ 조성 행사에서 밤나무 21그루를 심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북한 어린이들의 인권과 평화로운 미래 보장을 핵안보정상회의에 참석하는 정상들에게 호소하기 위해 시위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또 “북한의 핵 문제와 장거리 미사일 발사 계획 등 한반도에 긴장감이 조성되고 있다.”면서 “이런 어두운 현실 속에서도 주변 국가들은 한반도 평화를 위해 공동 노력을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어 “60년 넘게 남북 어린이와 이산 가족들이 서로 만나지 못한 비극을 끝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너선은 북한 어린이들의 참혹한 현실을 체감하기 위해 시위 기간 동안 강냉이죽만 먹으며 지낼 작정이다. 조너선은 “(강냉이죽이) 미국의 시리얼과 맛이 비슷하긴 한데 이걸 매일 먹고 산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다.”면서 “앞으로 북한 어린이들이 독도를 자유롭게 방문하고 한국 어린이들이 백두산에 자유롭게 갈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고 했다. ●‘3일간 강냉이죽’ 北어린이 체험도 조너선은 현재 세계청소년환경연대 대표로 10살 때부터 환경운동을 시작했다. 2008년 김대중 전 대통령을 만나 한반도 평화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됐다. 그는 북한에 밤나무를 심겠다던 김 전 대통령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DMZ 평화숲 나무 심기 캠페인을 이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인 아버지와 미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조너선은 미국 미시시피주에 살고 있다. 학교는 다니지 않고 홈스쿨링으로 공부하고 있다. 조희선기자 hsncho@seoul.co.kr
  • 개그맨 김준호·신보라 등 4명 산림청 홍보대사로

    연예인들이 산림청으로 총출동했다. 산림청은 20일 개그맨 김준호와 신보라, 김현욱 KBS 아나운서, 소프라노 채미영 중앙대 겸임교수를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산림청 홍보대사는 방송·연예계 및 스포츠계를 망라해 26명에 이른다. 이들은 산불예방과 나무심기, 등산문화 개선 등 다양한 캠페인에 참여하고 산의 날 행사, 각종 대내외 특강에도 나서고 있다. 또 산림청의 각종 공익광고에 출연해 숲의 중요성과 기능을 설파한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경북 구미 ‘금오산’… 봄 향해 날갯짓 하는 황금 까마귀

    경북 구미 ‘금오산’… 봄 향해 날갯짓 하는 황금 까마귀

    경북 구미의 금오산을 찾는 외지 여행자들은 대개 비슷한 순서로, 비슷한 표정을 짓습니다. 헉헉대다, 흠칫 발을 멈춘 뒤 “와아~”. 특히 금오산의 대표 아이콘인 약사암, 천길 단애 중턱의 도선굴 등과 마주할 때 곧잘 이런 장면이 연출됩니다. 필경 ‘공단 도시’쯤으로만 생각했던 구미에서 이런 풍경과 마주할 줄은 몰랐다는 느낌 때문일 겁니다. 이런 느낌은 구미의 북쪽, 선산 지역을 돌아볼 때도 내내 이어집니다. 신라 불교의 태동지 도리사나 낙산리 고분군 등과 마주할 때도 비슷한 순서를 밟습니다. 악산(岳山)은 주변 나무들이 잎을 모두 떨구고 있을 때 봐야 제격이지요. 춥지도 덥지도 않은 데다, 겨울의 잔재와 봄의 징후들이 혼재하는 이맘때가 선 굵은 암릉들의 전시장인 금오산을 오르는 적기이지 싶습니다. ●삼족오(三足烏) 닮은 구미의 성지 등산가들은 대개 금오산(976m)을 백두대간의 한 줄기로 본다. 하지만 현지인들의 생각은 전혀 다르다. 주변 어떤 산줄기와도 연결되지 않은, 독립적인 산이라 믿고 있다. 무을면에서 생태사진마을을 운영하고 있는 한태덕 작가는 금오산을 “땅에서 시작해서 땅에서 끝나는 산”이라고 표현했다. 구미에서 솟아올라 구미에서 명맥을 다하는 산이란 얘기다. 이는 금오산을 범상치 않게 여기는 주민들의 정서와도 무관치 않다. 강삼구 문화관광해설사는 “세 발 달린 황금빛 까마귀가 저녁노을 속에 금빛 날개를 펼치며 비상하는 모습과 흡사해 금오산이라 이름지어졌다.”고 했다. 태양 안에 산다는 세 발 달린 상상의 까마귀, 이른바 ‘삼족오’(三足烏)의 산이란 것이다. 금오산은 구미 어디서든 풍경의 주인이 된다. 인근 지역에선 풍수의 주인이 되기도 한다. 금오산을 기준으로 주변 지역의 풍수적 성격이 규정됐기 때문이다. 한태덕 작가에 따르면 보는 방향에 따라 금오산이 이름을 달리했는데, 이게 해당 지역의 특성을 좌우했다는 것이다. 예를 들자. 선산 쪽에서는 금오산을 문필봉(文筆峰)이라고 부른다. 그 영향 때문인지 선산 땅에서 유독 인재가 많이 배출됐다. 김천 쪽에선 노적가리를 쌓은 노적봉(積峰)으로 불렀다. 김천에 천석 갑부가 많았던 이유다. 성주 쪽에서는 처녀봉이라고 부른다. 바람난 여인의 산발한 모습을 닮았다는 것. 성주 기생이 이름난 것도 금오산의 산세 때문이란 얘기다. 억지로 꿰맞춘 느낌이 없지는 않으나, 사실 여부를 떠나 구미와 인근 지역 사람들이 금오산을 각별한 시선으로 보는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금오산 등산로는 네 코스로 나뉜다. 그 가운데 산불조심기간이 끝나는 5월 중순까지는 공원관리사무소-대혜폭포-금오산성 내성-현월봉-약사암의 원점회귀 코스만 개방되고 나머지는 폐쇄된다. 하지만 현지인들은 약사암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마애보살입상과 오형돌탑바위를 돌아 금오산성 아래 용샘에서 다시 합류하는 코스를 즐겨 이용한다. 두 지역을 돌아보지 않는다면 거섶 빠진 비빔밥을 먹는 것과 다를 바 없기 때문이다. ●풍경의 주인이자 풍수의 주인 산행 들머리는 채미정이다. 야은(冶隱) 길재의 충절을 기리는 정자다. 예서 현월봉까지는 3.8㎞ 남짓. 케이블카를 타면 거리는 2.1㎞로 줄어든다. 길지 않다고 만만히 봤다가는 큰 코 다친다. 등산로는 된비알의 연속이다. 게다가 겨울의 잔재가 곳곳에 남아 있어 아이젠과 등산 스틱이 필수다. 케이블카에서 내리면 곧바로 해운사(海雲寺)다. 칼다봉과 그 아래 도선굴, 대혜폭포 등을 병풍처럼 두른 절집이다. 해운사를 지나면 도선굴으로 올라가는 길이 보인다. 도선선사가 득도했다는 자연굴이다. ‘기도발’이 좋다고 소문 나서 불원천리 멀다 않고 찾아오는 사람들로 늘 북적댄다. 깎아지른 절벽 옆으로 겨우 한 사람 지날 만한 길이 나있다. 요즘에야 철제 난간을 만들어 놨다지만, 길도 없고 안전장치도 없던 옛날에 이 벼랑길을 오르내렸을 사람들을 생각하면 아찔하기 짝이 없다. 도선굴을 돌아나오면 대혜폭포다. 높이가 무려 28m에 달한다. 여태 얼어있어 물길은 볼 수 없었지만, 주변의 기암절벽과 만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감동적이다. 대혜폭포를 지나면서부터 완만하던 길은 갑작스레 된비알로 바뀐다. 이른바 ‘할딱고개’다. 할딱고개 끝자락의 바위 전망대까지는 목재 계단을 만들어 뒀다. 위험할 정도의 급경사길이 이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할딱고개가 끝났다고 안심하진 마시라. 예서 정상까지 또다시 가파른 오르막이 줄곧 이어진다. 등산 코스 전 구간이 할딱고개라고 보면 틀림없다. 할딱고개 끝자락의 바위 전망대에서 맞는 풍경이 상쾌하다. 공룡의 등줄기를 닮은 칼다봉이 아래로 내달리고, 그 아래 대혜폭포와 도선굴이 매달려 있다. 산자락 중간 중간 비늘처럼 암봉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는데, 꼭 솔방울을 닮았다. 경북 봉화 청량산 암릉의 축소판이라 생각하면 알기 쉽다. ●선 굵은 암벽들의 전시장 금오산의 백미는 정상 바로 아래 암봉 사이에 터를 잡은 약사암 풍경이다. 우선 멀리서 약사암의 전경을 음미한 뒤, 천천히 절집 뜨락에 드는 게 순서다. 정상 직전에서 갈림길이 나온다. 직진하면 ‘동국제일문’(東國第一門) 현판을 붙인 약사암 일주문, 오른쪽은 정상인 현월봉 가는 길이다. 현월봉에서 북삼 방향, 그러니까 송신탑 철조망을 끼고 바위 하나를 돌아서면 정말 기막힌 풍경이 숨겨져 있다. 풍경의 명당, 탑바위이다. 누군가 정성들여 쌓은 돌탑 사이에 앉아 기골이 장대한 암봉 아래 매달린 약사암과 멀리 구미 시가지를 굽어보는 맛이 각별하다. 약사암에서 마애보살입상(보물 제490호)과 오형(烏亨)돌탑바위를 돌아보는 길은 사람의 정성과 만나는 길이다. 마애보살입상은 약사암 아래 등산로에서 300m 남짓 떨어져 있다. 거대한 바위의 모서리 부분을 돋을새김해 어느쪽에서 보더라도 또렷한 얼굴을 볼 수 있다. 이 높은 곳까지 올라 바위를 깎은 옛 석공의 불심도 갸륵하지만, 매일같이 입상 주변을 쓸고 치우는 한 할머니의 정성도 대단하다. 노구를 이끌고 예까지 오르는 일이 여간 고되지 않을테니 말이다. 마애보살입상에서 한 굽이 돌면 오형돌탑바위다. 여러 형태의 돌탑 수십기가 세워진 암봉이다. 자식을 먼저 보낸 아비(할아버지란 설도 있다)가 자식의 명복을 빌며 쌓고 있다고 전해진다. 작은 돌 하나하나에 탑 쌓는 이의 정성이 고스란히 배어있는 듯하다. 공단도시 구미에서 뜻밖의 풍경을 전하는 또 하나의 지역이 선산이다. 선산의 손꼽히는 여행지는 도리사. 신라 불교의 태동지다. 고구려 승려 아도화상이 창건한 신라 최초의 절집이자 ‘해동 최초의 가람’으로 불린다. 원래 도리사의 암자가 있던 곳이었으나, 1976년 세존 사리탑이 발견된 이후 급격히 확대됐다. 낙산리 고분군도 둘러볼 만하다. 원삼국시대부터 통일삼국까지, 다양한 양식의 무덤 200여기가 남아 있다. 당시 이 일대를 지배하던 토호들의 집단 묘지로 추정된다. 밭 갈던 주인을 덮친 호랑이를 뿔로 들이받아 물리친 황소, 산불이 난 줄도 모르고 술에 취해 쓰러진 주인을 구하기 위해 강물에 몸을 적신 개 이야기도 이 지역에 전해온다. 의로운 소의 무덤 ‘의우총’은 산동면, 의로운 개의 무덤인 ‘의구총’은 해평면에 있다. 글 사진 구미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54) >>가는 길:수도권에서 승용차로 갈 경우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구미나들목으로 나가거나, 영동고속도로→여주분기점→중부내륙고속도로→김천분기점→경부고속도로→구미 순으로 간다. 금오산은 중부내륙고속도로 구미나들목, 낙산리고분군 등 선산 쪽 유적들은 선산나들목으로 나가야 편하게 닿는다. 금오산도립공원관리사무소 480-4601. >>잘곳: 금오산도립공원 입구에 깔끔한 모텔이 몰려 있다. 3만~4만원 선. >>맛집:‘날마다 좋은 집’은 흑태찜으로 입소문난 집. 흑태는 명태를 반건조한 것을 말한다. 3만 5000~4만 5000원. 남통동에 있다. 453-3560. ‘오리명가’는 오리 1마리를 1만 4000원에 판다. 야채는 1인당 1000원. 도량동에 있다. 454-7575.
  • 부천 ‘먼지없는 도시’ 도전

    경기 부천시가 ‘먼지 없는 도시’ 만들기에 나섰다. 시는 지난해 60㎍/㎥인 공기 중 미세먼지 농도를 2030년에는 40㎍/㎥로 낮추기로 하고 이를 달성할 다양한 방안을 담은 ‘먼지 없는 도시만들기 추진에 관한 조례’를 제정한다고 1일 밝혔다. 조례안에는 비산먼지 사업장, 도로, 공사장에 대한 중점 관리, 빈 땅에 나무심기, 대기배출업소 친환경 연료 사용과 방진시설 설치 권장 등 각종 미세농도 저감 방안이 구체적으로 명시된다. 연도별 미세먼지 저감 목표 설정, 시행 대책 추진, 자동차 배출가스 등 7개 오염원 관리 방안도 담긴다. 시의 연도별 먼지농도 저감 목표는 올해 59㎍/㎥, 내년 57㎍/㎥, 2015년 55㎍/㎥, 2020년 50㎍/㎥다. 시가 조례를 제정하면서까지 미세먼지를 줄이려는 것은 미세먼지 농도가 인접한 서울(47㎍/㎥)과 인천(55㎍/㎥)에 비해 너무 높기 때문이다. 경기도 평균 농도는 56㎍/㎥다. 최근 몇년 동안의 농도는 60∼69㎍/㎥다. 환경기준치(50㎍/㎥)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부천은 인구 밀도가 전국 2위인 데다 서울, 인천으로 오가는 차량에서 배출되는 배기가스량이 많기 때문으로 시는 분석하고 있다. 시는 이달 중 조례안 입법 예고와 조례규칙심의회의 심의 등을 거쳐 다음 달 말 열리는 시의회에서 의결되는 대로 시행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부천은 90만 시민이 옹기종기 모여 살고 서울과 인천 지역의 통과 차량이 많아 공기 질이 나쁘다.”며 “강력한 먼지 저감 방안을 추진해 쾌적한 주거 환경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광주천 수달 서식지 복원·버드나무 군락 조성

    광주시가 ‘국제환경도시’로 발돋움하기 위한 녹색도시 조성에 나선다. 12일 시에 따르면 지난해 열린 도시환경협약 광주정상회의(UEA)를 뒷받침하는 ‘2012 녹색창조도시 광주비전 실현 8대 시책’을 마련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실현해 나가기로 했다. 시는 ‘자연과 인간, 경제가 조화된 녹색창조도시 조성’을 비전으로 설정하고 ‘녹색희망셈법’을 실천 전략으로 내세웠다. 녹색희망셈법은 ▲녹색희망은 높이고(더하기) ▲녹색위해는 줄이며(빼기) ▲녹색활력은 높이고(곱하기) ▲녹색행복은 나누자(나누기)는 것이 주요 골자다. 녹색희망 더하기로는 맑고 푸른 광주천 만들기(수달과 친구하기)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녹색뉴딜사업 전개(이팝나무 심기)다. 녹색위해 줄이기는 탄소 발생량 매년 2% 감축 실천(녹색경제)과 생활위해 환경요소 제로화(도시청정)다. 녹색세상 곱하기는 시민녹색거버넌스 실현(어깨동무)과 국제환경선도도시 도약이고, 녹색행복 나누기는 무등산 명산 가치 공유와 자연친화공원 조성 등이다. 시는 이를 위한 8대 전략을 제시했다. 우선 광주천은 총인처리시설 설치와 주암댐 원수 공급, 합성세제 줄이기 운동 등을 통해 수질을 개선한다. 수달 서식지 복원과 버드나무 군락 조성 등으로 생태계 복원에 나선다. 또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위해 가연성 폐기물연료화 사업과 자원순환특화단지 조성, 한국도시광산기술원 설립, 무등산 자락 남도 오감문화촌 조성, 도시녹색농업 활성화 등으로 매년 1000개의 일자리를 만드는 ‘녹색 뉴딜사업’을 펼친다. 탄소은행제 정착과 녹색창조마을 조성 등으로 탄소발생량을 매년 2% 감축한다. 악취취약지역과 환경사업장 관리 강화와 미세먼지 경보제, 저공해자동차 보급 등으로 위해환경을 없앤다. 시는 전국 처음으로 기후변화대응센터를 설립해 시민과 기업, 공공기관이 협력하는 어깨동무 시책도 펼친다. 도시환경평가지표도 만들어 온실가스 감축을 선도하는 국제환경도시로 도약한다는 복안이다. 녹색행복을 나누기 위해 무등산 국립공원 지정과 함께 무등산 정상의 계절별 개방과 무돌길·옛길을 활성화한다. 사직공원 일대에 ‘문화의 숲’을 조성하고 벽면·옥상 녹화 등을 통해 ‘150만 송이 꽃피는 광주만들기’에 나선다. 도심 전체를 공원으로 가꾸겠다는 구상이다. 신광조 시 환경생태국장은 “정부 지원과 기업·시민 참여를 적극적으로 유도해 녹색도시란 목표 실현에 올인하겠다.”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커피나무 100만 그루 심어 네팔 어린이들 학업 도울 것”

    “커피나무 100만 그루 심어 네팔 어린이들 학업 도울 것”

    “커피나무 덕택에 아이들이 교육을 받을 수 있어 다행입니다. 덩달아 인재도 많이 나와 나라의 큰 일꾼으로 자랐다는 말을 들으면 더없이 행복할 것 같아요.” 동대문구 회기동 연화사 묘인(37)스님은 ‘희망의 커피나무 심기’ 일일찻집을 이틀 앞둔 23일 이렇게 작은 소망을 밝혔다. 네팔의 오지 다딩마을(군 단위) 아이들을 돕는다는 생각에 마음은 벌써 바다를 건너고 있는 듯했다. 최근 히말라야에서 트레킹 가이드로 일하는 소갓세레(27)의 딱한 사연을 들으면서 마을과 인연을 맺었다. 소갓세레는 수도 카트만두에서 5시간 승용차를 탄 뒤 6시간이나 걷고 다시 차를 얻어 타야 갈 수 있는 마을에 산다. 전기도 들어오지 않는다. “가파른 절벽을 2~3시간 오르락내리락해야 도착하는 학교엔 창문도 없었어요. 보잘것없는 학교조차 제대로 다닐 수 없는 아이들은 창 너머로 얼굴을 빼꼼히 내밀고 수업을 구경하죠. 그런 아이들이 한 마을에 10명을 웃돌아요.” 스님은 이같이 말하며 혀를 끌끌 찼다. 이어 “아이들 학교 보내는 데 쓰겠다는 약속을 받고 커피나무를 심어 주기로 했다. 학비를 한두번 지원하는 일회성 도움보다 먼 장래를 생각하게 됐다. 그곳에 커피나무 재배가 가능하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도 다행”이라고 덧붙였다. 네팔 커피가 유명한 만큼 승산이 충분하다는 판단이다. ‘콩(커피) 볶는 스님’이라는 별칭이 빛난 셈이다. 2009년부터 사찰 입구에서 ‘조은 선택’이란 커피전문점을 운영하고 있다. 우간다, 네팔, 페루, 동티모르 등의 커피 생산자들과 공정무역을 통해 나눔을 실천한다. 운영비를 뺀 수익금 전액은 국제구호단체인 ‘더 프라미스’에 기부한다. 지금까지 기부금은 1000만원을 훌쩍 넘겼다. 스님은 “100만 그루를 심는 게 목표다. 10년을 내다봐야 한다.”면서 “그 사이 나온 커피도 구입해야겠다.”며 웃었다. 회기동 주민자치위원회도 ‘국경 없는 이웃사랑’에 동참한다. 자매결연을 맺은 경기 여주군 산북면의 농특산물 직거래장터도 열어 신선하고 믿을 만한 제품을 싼 값에 공급한다. 주민들의 사랑나눔을 독려하기 위해 구운 가래떡과 군고구마를 덤으로 제공한다. 물론 수익금은 다딩마을 커피나무 심기에 쓰인다. 묘인 스님은 “자발적으로 나선 자치위원회를 떠올리면 얼마나 마음 든든한 지 모른다.”며 또 웃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Weekend inside] ‘천덕꾸러기’ 혹은 ‘지역 자랑’ 지자체 상징목 신세 하늘과 땅 차이

    [Weekend inside] ‘천덕꾸러기’ 혹은 ‘지역 자랑’ 지자체 상징목 신세 하늘과 땅 차이

    ‘부산에 가면 동백나무가 즐비할까. 천안에는 능수버들이 늘 낭창낭창 늘어져 있을까.’ 지자체들의 주요 도로에는 시목(市木)·군목(郡木)이라는 이름의 상징나무들이 지천일 것 같지만 막상 보기란 쉽지 않다. 물론 ‘○○고을’이란 것을 금세 알아차릴 수 있을 정도로 상징나무를 많이 심어 자치단체 고유의 색깔을 드러내는 데 성공한 곳도 더러 있다. 그러나 대부분은 천덕꾸러기 신세다. 18일 충남 천안시에 따르면 능수버들 가로수는 11월 현재 648그루로 전체 가로수 4만 498그루의 2%에 그치고 있다. “천안삼거리 흥, 능수야 버들은 흥, 제 멋에 겨워서 휘늘어졌구나 흥”으로 시작하는 민요 ‘흥타령’이 오랜 기간 널리 불리며 ‘천안 하면 능수버들’이었다. 시는 이 나무를 시목으로 정해 지역적 상징성을 더욱 높였다. 그러나 현재 천안의 주요 가로수 수종은 은행나무 9939그루(25%), 이팝나무 7547그루(19%), 벚나무 6217그루(15%) 등이다. 다른 지역과 별 차이가 없다. 산림청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전국의 가로수가 534만 9000여 그루이며, 벚나무가 가장 많고 은행나무, 느티나무, 양버즘나무 순이었다고 지난 4월 발표했다. 천안시 관계자는 “봄이 오면 능수버들 꽃가루가 날려 알레르기가 생긴다는 시민들의 민원이 끊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환경미화원들도 “진딧물이 많이 끼고, 늦가을 낙엽은 길바닥에 납작 달라붙어 청소하기 어렵다.”고 불만을 터뜨린다. 천안시는 직영 양묘장에서 꽃가루가 덜 날리는 능수버들 수백 그루를 재배하고 있지만 고민만 하고 있다. 부산시는 시목인 동백나무가 얼마나 되는지 파악도 못 하고 있다. 조용필의 ‘돌아와요 부산항에’란 노래 덕에 ‘부산 하면 동백꽃’이었다. 그러나 정작 가로수는 왕벚나무, 은행나무, 느티나무 등이 주종이다. 박상문 부산시 주무관은 “지구온난화로 동백나무 생육 환경이 더 좋아졌지만 나무 폭이 넓어 운전자 시야를 가린다는 민원 때문에 가로 화단 등에만 심고 있다.”고 전했다. 대구시는 온난화로 시목인 전나무를 가로수로 활용하는 게 어려워졌다. 대구는 기후가 더운 탓에 지금도 전나무 가로수는 거의 없고 은행나무와 느티나무가 주종을 이룬다. 이진충 시 주무관은 “강직, 영원, 기상을 표현하려고 1972년 전나무를 시목으로 정했을 뿐 굳이 실제 식재와 연관시킬 필요가 있느냐.”면서 “시민들도 시목이 어떤 나무인지 잘 모른다.”고 말했다. 인천시는 백합나무가 시목이지만 전체 가로수 16만 9620그루 가운데 백합나무는 4433그루뿐이다. 대전시는 1999년 시목을 목백합에서 ‘선비정신’을 기린다는 소나무로 바꿨지만 전체 가로수 12만 7600그루 중 소나무는 991그루로 1%도 안 된다. 그나마 전임 시장 때는 교차로 등에 소나무를 많이 심었지만 시장이 바뀐 뒤에는 한 그루도 가로수로 식재되지 않았다. 광주시는 시목인 은행나무가 가로수의 33%에 이르지만 “가을에 열매 악취가 심하다.”며 지난해부터는 단 한 그루도 심지 않고 있다. 충북은 사정이 다르다. 충주시는 1997년 충주 초입인 달천동 인근 5㎞ 구간에 850그루의 사과나무를, 보은군은 2007년 탄부면 상장리~임한리 사이 국도 2.2㎞ 구간에 1700여 그루의 대추나무를 가로수로 각각 심었다. 영동군은 전체 가로수 2만 660그루 중 감나무가 1만 2403그루로 60%를 차지한다. 1970년대부터 주민들이 심기 시작한 뒤 군에서 적극적으로 발 벗고 나섰다. 2000년 ‘전국 아름다운 거리숲’ 대상을 받기도 했다. 정구식 영동군 산림경영과 주무관은 “감나무 가로수가 감고을이란 인식을 높여 2007년 ‘감산업특구’로 지정되는 데 한몫했다.”면서 “지역색을 분명히 하고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지는 결과를 낳았다.”고 자랑했다. 최정우 목원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지역에 맞는 나무를 상징목으로 정해 지역 축제, 특산물 판매와 연계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대전 이천열기자·전국종합 sky@seoul.co.kr
  • 통영, 지구상 가장 ‘살기 좋은 도시’

    통영, 지구상 가장 ‘살기 좋은 도시’

    살기 좋은 도시를 뽑는 2011 ‘리브컴 어워즈’(Livcom Awards) 송파국제대회가 1일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전 세계에서 모여든 77대 도시 대표들은 영역별 수상 도시를 결정하고, 함께 사는 지구를 만들기 위한 ‘세계환경도시 송파선언문’을 채택했다. 서울 송파구는 지난달 27일부터 잠실 롯데호텔 등 일원에서 열린 리브컴 어워즈 대회가 시상식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고 1일 밝혔다. 심사위원단은 도시 인구 규모별로 나눈 ‘살기 좋은 도시상’에 중국 난징 등 16개 도시를, 분야별로 나눈 프로젝트 상에 한국 서귀포시 등 9개 도시를 선정했다. 이번 대회에서 국내 도시들의 활약은 대단했다. 경남 통영이 살기 좋은 도시(인구 7만 5000~20만명) 금상을 차지하는 등 5개 도시가 수상 명단에 올랐다. 제주시는 100만 그루 나무심기 사업, 산지천 생태복원 등이 좋은 평가를 받아 살기 좋은 도시(40만명 이상) 은상을 받았다. 서울 강동구는 친환경 도심농경과 하천, 숲길, 유적지 등으로 이어진 산책로 ‘그린웨이’를 내세워 같은 부문에서 역시 은상을 받았다. 전북 남원은 지리산 둘레길 등으로, 제주 서귀포시는 제주 올레 등으로 각각 살기 좋은 도시 은상과 프로젝트상 자연부문 금상을 거머줬다. 마지막날 시상식에는 박춘희 송파구청장, 김철한 송파구의장과 알란 스미스 리브컴 어워즈 위원장을 비롯한 각 도시 대표와 외교사절이 참석했다. 스미스 위원장은 “송파대회가 국적을 초월하는 친환경 모범 사례의 장이 됐다.”고 축사를 했다. 박 구청장은 “한 도시의 성공이 거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지구촌의 행복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표단은 또 ‘같이 잘 사는 지구행동계획’을 담은 선언문을 선언하고, 현장 위주의 녹색정책, 유적 보호,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도시 만들기 등 원칙을 결의했다. 송파구는 행사를 성공리에 치르면서 세계적 도시로 이름을 알리게 됐다. 또 살기 좋은 친환경 도시로 나아가기 위한 상당량의 노하우와 정책자료를 축적하게 됐다. 박 구청장은 “주민을 참여시켜 살기 좋은 지역사회를 만드는 노력은 세계적 추세인 것 같다.”며 “대회의 성과를 직원 및 구민들과 공유하고 현장 위주 사례들을 바로 접목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15회째 열린 대회에는 예년보다 2배 정도 많은 26개국 77개 도시 300여명이 참가해 성황을 이뤘다. 대표단은 각 도시의 친환경 정책 발표와 세미나 등에 참석하고 또 한국 문화 체험을 위해 서울 곳곳을 방문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부고] 아프리카 첫 여성 노벨평화상 수상자 왕가리 마타이

    [부고] 아프리카 첫 여성 노벨평화상 수상자 왕가리 마타이

    아프리카 첫 여성 노벨 평화상 수상자이자 그린벨트 운동의 창시자인 케냐 환경운동가 왕가리 마타이가 25일(현지시간) 나이로비의 한 병원에서 암으로 별세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71세. 마타이는 환경보호를 사회운동으로 발전시킨 공로로 2004년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노벨위원회는 억압적인 정권에 맞서 아프리카 환경 보호에 헌신한 업적을 평가했다. 그는 1977년 집 마당에 9그루의 나무를 심으면서 그린벨트 운동을 시작했다. 빈곤 여성층에 나무심기를 독려해 30년간 케냐와 아프리카에 3000만 그루의 나무를 심는 성과를 일궜다. 무분별한 벌목을 막고, 여성에게 일자리를 주자는 취지에서 시작된 그린벨트 운동은 이후 여권 신장과 민주주의 정착, 부패추방 등 다양한 사회운동으로 발전했다. 동아프리카 지역 최초의 여성 박사(생물학)로, 나이로비대 수의학과 교수를 지낸 그는 2002년 녹색당 소속으로 케냐 의회에 진출했고, 2003년 환경부 차관에 올랐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Canada West & East ① I Love Victoria 실크처럼 몸에 감기는 빅토리아

    Canada West & East ① I Love Victoria 실크처럼 몸에 감기는 빅토리아

    여행 중에 가장 당혹스러운 순간은, 마치 자신이 불청객이 된 듯한 느낌이 들 때다. 도시에 흡수되지 못하고 부유하는 듯한 이물감... 해협을 끼고 내항에서 다시 내항으로, 빅토리아는 캐나다 서부의 가장 안락한 곳에 자리잡고 있다 Canada West & East 이 달에 <트래비> 특집에서는 캐나다의 세 여인을 만났다. 꽃처럼 우아하고 고풍스러운 빅토리아Victoria는 서부 해변의 여인이다. 세련되었지만 새침하지 않는 밴쿠버Vancouver는 멋내기를 좋아하는 아가씨다. 상냥한 매력으로 사람을 매혹시키는 퀘벡Que′bec은 프랑스에서 왔다. 당연히 세 여인과 데이트하는 법은 달랐다. 쿵쿵 뛰는 심장을 살짝 눌러주어야 했던 달콤한 기억. 미처 전하고 오지 못한 ‘사랑의 고백’을 이제야 털어놓는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I Love Victoria 실크처럼 몸에 감기는 빅토리아 여행 중에 가장 당혹스러운 순간은, 마치 자신이 불청객이 된 듯한 느낌이 들 때다. 도시에 흡수되지 못하고 부유하는 듯한 이물감. 하지만 브리티시 콜롬비아British Columbia의 주도 빅토리아에서라면 그런 불쾌함은 잊어도 좋다. 오히려 몸에 착착 감기는 안락함. 심지어는 일체감. 사실 빅토리아는 태생적으로 사람들에게 사랑받을 조건을 갖추고 있었고, 그래서 방문객의 행렬이 끊이지 않았으며, 자연스레 ‘친여행자 도시’로 성장했다. 그러니 가서 그녀와 친해지기만 하면 된다. 탐색에 앞서 잠시 역사를 살펴보자. 도시의 설립에 가장 큰 역할을 한 것은 북미의 가장 큰 소매업체로 무역을 주도했던 허드슨 베이 컴퍼니였다. 1843년 창설 당시 포트 빅토리아의 풍경은 지금보다 영국풍이 더 짙었으며 해군들이 대거 주둔하고 있었다. 이후 1858년 골드 러시 기간 동안 도시는 유럽인과 아시아인들을 적극 받아들이며 성장했고, 다양한 문화가 조화롭게 뒤섞여 발전한 흔적들은 지금까지도 도시 곳곳에 남아 있다. 글·사진 천소현 기자 취재협조 캐나다BC주관광청 www.hellobc.com Beautiful Harbour 잊지 못할 해변의 여인 빅토리아 여행은 항구에서 시작됐다. 미국 시애틀에서 출발한 배는 3시간의 질주 끝에 캐나다 빅토리아의 내항에 사람들을 내려놓았다. 엄밀히 말하면 빅토리아는 밴쿠버 아일랜드라는 섬의 남쪽에 자리잡은 도시다. 아직 메인랜드에 도착하지 못한 것이다. 그러나 그 섬의 규모가 남한 면적의 3분의 1정도이니 이미 충분히 크다. 짐을 챙기고 입국절차를 마치고 나자 부두에서 호텔까지는 걸어갈 수 있을 만큼 가까웠다. 이 도시에서의 여행이 이렇게 순탄하고 편안하리라는, 강한 예감이 들었다. 빅토리아 다운타운의 구조는 간단하다. 내항의 가장 안쪽 코너를 끼고 있는 주정부청사Legislature Buildings와 페어몬트 호텔은 고풍스러운 외관으로 도시의 랜드마크 역할을 한다. 관광안내소에 들러 즉석에서 계획을 짜고, 부차든 가든처럼 유명한 곳을 방문하기 위해 몇 가지 교통편을 예약하는 일은 그야말로 식은 죽 먹기. 지갑을 열 만한 호텔과 쇼핑점, 카페, 레스토랑 등은 대부분 항구쪽에 집중되어 있다. 이곳에서 북쪽으로 19세기 영국풍 상점들이 남아있는 메인 쇼핑거리인 거버먼트 스트리트Government Street가 200m쯤 이어지고, 그 너머에는 차이나타운이 있다. 빅토리아 차이나타운은 작지만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 비밀문이라도 되는 양, 한 사람만을 겨우 통과시키는 좁은 골목길인 판 탄 앨리Fan Tan Alley을 통과하자 모습을 드러낸 차이나타운은 조금 퇴색한 모습이었다. 아편과 도박이 유행했던 시절에 대한 기록들도 남아있었다. 빅토리아는 유럽과 아시아뿐 아니라 캐나다 원주민들의 문화도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다. 거리에는 전세계에서 온 사람이 넘치고, 물 위에는 온갖 종류의 배가 항해하고, 물 아래에는 돌고래가 헤엄치는 다양하고 활기찬 도시다. 1 빅토리아에 가장 먼저 발을 들여 놓았던 영국 탐험선 제임스 쿡 선장의 동상 너머로 밤마다 화려한 불빛을 두르는 BC주정부 청사가 보인다 2 스테인드글라스로 장식된 크레이그다로슈저택의 다이닝룸. 1800년대 말 빅토리아 최고 부호의 저택은 식탁마저도 예사롭지 않다 3 작은 요트들이 정박해 있는 빅토리아 내항의 평화로운 풍경 4 황폐한 채석장에서 세계 최고의 정원으로 변신한 부차트 가든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항구 도시의 안팎을 거닐다 스치며 구경하는 대신 공을 들여 관람해야 하는 곳들이 있다. 그 첫 번째는 BC주의 역사를 독특한 방식으로 전시한, 로열 BC 뮤지엄(www.royalbcmuseum.bc.ca)이다. 1886년부터 운영해 오면서 방대한 규모의 자료를 소장하게 되었는데 특히 퍼스트 네이션first nation이라고 부르는 캐나다 원주민들의 신앙과 생활유물이 흥미롭다. 그림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BC주의 비공식 예술 수호성인’으로 추앙받는 화가, 에밀리 카Emily Carr의 작품이 눈에 들어올 것이다. 원주민의 삶에 대한 그녀의 애정이 읽힌다. 뮤지엄 관람 후에 주변을 둘러보는 시간도 마련해야 한다. 1940~50년대에 세워진 원주민들의 토템폴Totem Pole과 목조주택, 공룡발자국 주형물, BC주 고유 수종으로 이뤄진 가든, 1852년에 축조된 BC주에서 가장 오래된 가옥 등 볼거리가 풍부하기 때문이다. 운이 좋으면 BC주에 사는 독일인들이 선물했다는 네덜란드 편종Netherlands Carillon에서 울려 퍼지는 62개의 종소리가 들려올지도 모른다. 1898년에 세워진 주정부청사Legislature Buildings도 입장이 가능하다. 무게감이 느껴지는 주회의장이라든가 BC주의 정치역사를 보여주는 각종 사진과 자료들, 그리고 100년 전 건축의 특징들을 찬찬히 돌아보면 캐나다라는 나라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다. 내국인이든 외국인이든 까다로운 절차 없이 출입할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캐나다의 정치 현주소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내항의 풍경에 익숙해졌다면 수상택시를 타고 외항으로 나가 보자. 수시로 이륙하고 착륙하는 경비행기와 작은 보트들, 요트들로 가득한 항구를 가로질러 피셔맨스 와프Fisherman’s Wharf를 찾아갔다. 보트하우스들이 밀집해 있는 곳이다. 배를 개조해 그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고, 그들의 살림살이가 궁금한 또 다른 사람들이 배를 타고 찾아오는 곳, 그래서 관광명소가 되어 버렸다. 관광객들은 밥스Barb’s 레스토랑의 인기 메뉴인 피시앤칩스를 먹은 후 아이스크림을 하나씩 사들고 남의 집을 기웃기웃하다가 물개에게 먹이를 주기도 한다. 누군가 물고기 바구니를 들고 접근하면 귀신처럼 알고 수면으로 올라와 먹이를 조르는 물개들의 재롱에 한번 빠지면 헤어 나오기가 힘들다. 극과 극 체험이라고 할까. 크레이그다로슈저택Craigdarroch Castle은 보트 하우스와 대극을 이루는 초호화 저택이다. 4층의 가옥 안에는 오크나무로 만들어진 87개의 계단이 있고 창문은 멋진 스테인드글라스로 장식됐으며, 가구들은 하나하나 예술작품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정교하다. 석탄 채광으로 BC주 최고의 부자가 된 로버트 던스뮤어Robert Dunsmuir가 원했던 것은 빅토리아 시대의 건축 기술과 공예기술이 총동원된 최고의 주택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집이 완성되기 한 달 전인 1889년에 사망했고 그 모든 호사를 누리며 막대한 유산을 물려받은 사람은 아내 조안Joan이었다. 아르마딜로(북미에 사는 동물)의 가죽으로 만든 바구니, 하녀와 소통하기 위해 벽에 설치했던 튜브 모양의 인터컴, 사진 감상용 안경, 당구실에 설치된 망원경, 사람의 머리털과 말의 털로 만든 화환장식 등 흥미로운 물건을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또 타워에 올라가면 빅토리아 시내의 전망도 눈앞에 펼쳐진다. 조안의 사망 이후 고택은 퇴역군인병원, 대학 사무소, 음악 학교 등으로 사용되었다가 현재 일반에게 개방되고 있다. 비영리기구가 운영을 맡아 매년 15만명에 이르는 방문객들의 후원으로 살림살이를 하고 있다. 던스뮤어 가문과 다르게 위대한 유산을 대를 이어 잘 지켜 온 가문을 대라면, 이견 없이 부차드 가문을 떠올릴 수 있다. 100년 전 로버트 부차트와 제니 부차트 부부는 황폐한 채석장에 나무와 꽃을 심기 시작했다. 그들은 세계를 여행하면서 수집한 수목들을 조화롭게 가꾸어 선큰 가든Sunken Garden을 조성했다. 이후 이탈리아 정원, 장미 정원, 일본 정원 등으로 차츰 규모를 늘려 왔고, 이제 그 후손들의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그 결과가 22만 평방미터에 이르는 부차트 가든Butchart Gardens이다. 천천히 꽃을 감상하며 전체를 돌아보기 위해서는 사실 한나절도 부족하다. 부차트 가든의 특징은 꽃과 나무에 이름표가 전혀 없다는 것. 궁금증이 있으면 직원들에게 문의하거나 사진을 찍어 온라인으로 질문하면 답을 얻을 수 있다. 단, 아무리 궁금해도 후손들이 살고 있는 사택의 문을 두드려서는 안 된다. 대신 꼭 해봐야 하는 것이 있다면 ‘다이닝룸 레스토랑’에서의 우아한 애프터눈 티다. 본고장인 영국이 무색할 만큼 격식을 갖춘 티세트(1인당 26.65캐나다달러, 세금 별도)는 디저트용 위를 따로 보유하지 않은 이상 다 소화하기 힘들 만큼 푸짐하다. 스폰지 케이크, 홈메이드 소시지, 라스베리 마지판, 초콜릿 마카롱, 각종 샌드위치, 생강 스콘, 다즐링 홍차 등으로 이뤄져 있다. 부차드 가든(www.butchartgardens.com)은 시내에서 북쪽으로 21km 정도 떨어져 있으므로 CVS 크루즈 빅토리아(www.cvscruisevictoria.com)에서 운영하는 차편과 부차트 가든 입장권이 포함된 패키지(3시간 30분, 48캐나다달러)를 이용하는 것이 편리하다. Things to do 빅토리아를 만나는 법 빅토리아는 혼자서도 씩씩하게 여행할 수 있는 곳이다. 물론 둘이라면 더 좋다. 효율적인 여행 계획을 위한 몇 가지 교통 팁과 해볼 만한 액티비티를 소개한다. 혼자라도 상관없다. 물론, 둘이라면 더 좋겠지만. Clipper & Ferries 바다 건너 그녀에게 가는 길 빅토리아가 미국과 멀지 않다는 지리적 정보를 가지고 있다면 시애틀 같은 북미의 도시를 여행의 관문으로 이용할 수 있다. 시애틀에서 빅토리아 내항까지 3시간 만에 주파하는 빅토리아 클리퍼Victoria Clipper가 있기 때문이다. 국경을 넘는 것이므로 체크인, 체크아웃의 과정이 있지만 시원하게 달리는 뱃길 여행을 즐길 만하다. 빅토리아로 향하는 동안 왼쪽 시야를 장악하는 웅장한 산맥은 워싱턴주의 올림픽 마운틴이다. 클리퍼 요금은 온라인 예약시 100미국달러 내외이며 조기예약 할인을 이용하면 저렴하다. www.clippervacation.com 빅토리아와 밴쿠버 사이를 이동하는 방법도 배다. 페리에 탑승하는 시간은 95분 내외. 페리의 규모가 커서 푸드코트 등의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편도 요금은 15캐나다달러 내외. 이 밖에도 BC 페리는 25개 항로에서 최대 478개 항구까지 차량과 승객을 운송하는 정교한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www.bcferries.com Big Bus 보는 만큼 알게 되리라 도시를 집중 학습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내처 걷거나 달려 보는 것이다. 빨간색 빅버스는 올드 타운, 차이나타운, 록랜드, 오크베이 빌리지 등 23개의 정류소를 90분 안에 이동하며 대략의 분위기를 스캔할 수 있는 기회를 선사한다. 매일 10~20분 간격(비수기에는 45분 간격)으로 운행하므로 홉 온 홉 오프hop-on-hop-off 버스의 장점을 잘 살려서 원하는 곳에서 내려서 시간을 보내다가 다음에 오는 버스를 타고 이동하면 된다. 트롤리 스타일의 이층 버스에 앉아 바람을 맞는 기분도 좋고 이어폰으로 한국어(7개 국어를 서비스한다) 안내를 듣는 것도 흐뭇하다. 빅토리아 빅 버스 2일권은 37캐나다달러, 밴쿠버 2일권은 45캐나다달러이며, 2개 도시에서 모두 이용할 수 있는 티켓은 72캐나다달러다. 티켓은 기사에게 직접 구매할 수 있다. www.bigbus.ca Walk + Run 시속 4km로 만나는 빅토리아 걷기 여행의 트렌드를 빅토리아에서도 만날 수 있었다. 새로운 경험을 원하는 건강한 여행자라면 튼튼한 두 발로 빅토리아 다운타운뿐 아니라 외곽지역까지 여행하는 일에 주저하지 않을 것이다. 다만 그 방법을 모를 뿐. 그래서 우연히 발견한 <Walk+Run Downtown Vitoria> 지도는 횡재에 가까웠다. 왕복 혹은 편도를 기준으로 4~6km 거리로 설계된 7개의 도보여행 코스는 규모가 작은 다운타운을 과감히 벗어나 동서남북, 어느 방향으로 걸어가야 할지를 명확히 알려준다. 어퍼 하버 워크웨이, 시크릿 패시지, 하버 뷰, 후안 데 푸카, 아트 & 앤티크 등의 코스가 있다. 준족의 여행자라면 6~12km 사이의 조깅코스에 도전해도 좋다. 남쪽의 비콘힐 파크Beacon Hill Park는 해변을 끼고 있어서 최상의 풍경을 약속한다. 하나 더, 빅토리아는 50km에 이르는 사이클링 코스도 갖추고 있다. Spinnakers Brewpub 영혼은 양조장에, 심장은 부엌에 스피나커스 가스트로 브루펍Spinnakers Gastro Brewpub은 빅토리아에서 유일하게 식사와 양조맥주 시음을 함께할 수 있는 곳이다. ‘수공예 맥주’라고 불리는 정교한 맛의 맥주뿐 아니라 요리 실력으로도 최고를 인정받고 있다. ‘스피나커스의 영혼은 양조장에, 심장은 부엌에 있다’는 누군가의 표현이 그럴싸하다. 그 비결은 아무래도 세월의 내공에 있는 것 같다. 스피나커스는 캐나다에서 가장 오래된 양조장 중의 하나다. 북미 지역에 소규모 양조장이 유행처럼 생겼던 양조장 르네상스의 시대에 스피나커스는 최일선의 개척자였다. 일례로 빅토리아에는 에일 트레일 셀프 투어가 있는데 스피나커스는 그중 가장 인기 있는 명소다. 100% 밴쿠버 아일랜드에서 생산된 재료들만 사용하는 것도 이 집의 자랑 중 하나다. 주소 308 Catherine Street, Victoria, British Columbia V9A 3S8 문의 1-877-838-2739 www.spinnakers.com Fairmont Empress Hotel 아침과 오후의 갈등 빅토리아 최고의 티타임 장소는 페어몬트 엠프레스 호텔Fairmont Empress Hotel이다. 호텔이 워낙 고가라 숙박은 엄두를 내지 못하더라도 애프터눈 티 정도는 욕심을 내볼 만 하다. 19세기에 빅토리아로 이주해 온 영국인들이 함께 가져온 오후의 티타임은 이곳에서도 익숙한 시간이다. 사라사 무명으로 둘러싸인 티 로비에는 100년 역사를 증명하는 앤티크 가구들이 거만하게 앉아서 손님을 기다린다. 역사가 오랜 만큼 재미있는 이야기들도 전해 온다. 1908년 개보수 공사 중에 나온 목재로 현재 티 로비의 테이블을 만들었으니 어찌 보면 바닥목재 위에서 차를 마시는 것과 마찬가지다. 예약은 온라인으로도 가능하며 비수기 요금은 51캐나다달러 내외. 주의할 점은 최소한 스마트 캐주얼 이상의 복장 격식을 갖추어야 한다는 것이다. 주소 721 Government Street Victoria, BC V8W 1W5 문의 250-384-8111 www.fairmont.com Kayak Tour 생애 첫 카약에 도전하기 카약은 한국에서 그리 대중적인 레저 스포츠가 아니지만 빅토리아에서는 친숙하고 일상적인 운동이다. 그 첫 경험지로 빅토리아 항구만큼 적합한 곳도 없다. 피셔맨스 와프에 위치한 켈프 리프 어드벤처Kelp Reef Adventures에서는 가이드가 있는 카약 투어를 해볼 수 있다. 장비와 복장을 제공하기 때문에 선글라스, 모자, 카메라만 준비하면 된다. 오전 9시에 출발하는 3시간 동안의 패들Paddle 프로그램은 후안 데 푸카 해협을 따라 천천히 패들을 저어 나가다가 켈프 포레스트에서 간단한 피크닉 시간도 갖는 일정이다. 밴쿠버 아일랜드의 생태계와 해양생물들을 가까이 관찰할 수 있는 기회. 오후 7시에 시작하는 해질 무렵의 이브닝 카약도 낭만적이다. 저녁 식사를 위해 떠오르는 물개, 수달들을 만날 가능성이 높다. 모닝 패들(3시간)은 90캐나다달러, 2시간 투어나 이브닝 패들은 각각 59캐나다달러다. 문의 250-386-7333 www.kelpreef.com 1, 2, 3 항구도시 빅토리아에는 요트, 수상택시, 조정, 수상 경비행기, 마차, 2층 버스, 관광용 자전거 등 다양한 교통수단이 관광객을 싣고 하루 종일 분주히 움직인다 4 수상가옥이 모여 있는 피셔맨스 와프는 호기심을 자아내는 곳이다 5 피셔맨스 와프에서는 물고기가 든 바스켓을 들고 물가에 접근하자마자 물개들이 환호하며 수면으로 떠오른다 6 위풍당당한 BC주정부 청사는 일반 관광객에게도 개방되어 있다 7 로열 BC 뮤지엄에서는 캐나다 원주민의 생활상과 유물을 실감나게 경험할 수 있다 8 비틀즈의 멤버였던 존 레넌이 소장했던 차를 뮤지엄 로비에서 만났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위 기사는 기사콘텐츠 교류 제휴매체인 여행신문의 기사입니다. 이 기사에 관한 모든 법적인 권한과 책임은 여행신문에 있습니다.
  • “사막화 방지 참여하세요” 산림청, 스마트폰 앱 개발

    개인이 사막화 방지 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착한 앱’이 출시됐다. 산림청은 9일 다음 달 경남 창원에서 열리는 유엔사막화방지협약(UNCCD) 총회 홍보 등을 위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트리플래닛’을 개발, 서비스한다고 밝혔다. 트리플래닛은 스마트폰에서 가상의 나무에 물과 비료를 주고 키우면 후원 기업의 지원 아래 NGO가 실제 아프리카 국가와 몽골 등 사막화 지역에 나무를 심게 된다. 사막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인 나무를 심고 가꾸는 일을 가상과 현실에서 동시에 수행하며 세계 사막화 방지에 힘을 보태자는 취지다. 사막화 조림 비용은 애플리케이션의 나무 심기 아이템에 기업이 광고를 하는 형식을 통해 지원한다. 국민 및 기업들의 참여가 관건이다. 국내 대기업이 1억원 후원 의사를 밝히는 등 관심을 보이고 있다. 모아진 자금은 산림청 녹색사업단과 사막화 관련 NGO들에 지원된다. 트리플래닛은 아이폰용 애플 앱스토어에서 무료로 설치할 수 있다. 갤럭시S 등에서 이용할 수 있는 안드로이드용 애플리케이션은 이달 중순쯤 출시할 계획이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흙 없는 독도(獨島)로 흙 싣고 녹화원정(綠化遠征)

    흙 없는 독도(獨島)로 흙 싣고 녹화원정(綠化遠征)

     한국의 동쪽 끝, 독도에 흙을 싣고 들어가서 나무를 심는 사람이 있다. 울릉도 토박이인 정종태(鄭宗泰·37)씨. 나무 한그루, 풀 한포기 없는 독도에 울릉도산 나무를 심어 다시는 더 독도가 일본의 땅이라는 말이 나오지 못하게 하겠다는 한국판「엑소더스·송」의 주인공이 엮어내는 감동이 얽힌 이야기-.    독도에는 현재 0명의 파견 경찰관만 살고 있다. 이들의 근무 기간은 한달씩. 매달 울릉도의 경찰관들이 교대로 독도에 들어가서 섬을 지키고 있다.(경찰관이 교대로 독도에서 근무하지만 기사를 쓴 당시에는 잠시 근무자가 없었다는 뜻)  독도는 섬 전체가 기암절벽. 나무 한 그루는 커녕 풀 한포기 없는 바위섬이다.  이런 섬에서 한달씩 지내야 한다는 것은 여간 큰 고역이 아니다. 독도를 찾아드는 손님이라곤 갈매기뿐. 어쩌다 길 잃은 물개가 올라오는 수도 있지만 이것은 10년에 한번 있을까 말까 한 횡재.  얼마 전까지만 해도 TV 한대가 있어 소일거리가 되었는데 그만 안테나가 비바람에 꺾어져 고장이 나고 말았다.  또 독도는 나무 뿐아니라 물도 없는 섬. 물이라곤 한방울도 나지 않기에 식수를 울릉도로부터 실어 날라야 하고 이것이 동이 나면 빗물을 받아 마셔야 한다.  이런 독도를 찾아 해마다 나무를 심는 사람이 바로 정종태(鄭宗泰)씨. 정(鄭)씨는 3대째 울릉도에 사는 토박이로 해산물 위탁판매상. 울릉도 근해에서 무진장으로 잡히는 오징어와 미역 등을 도시에 내다 팔고 있다.  정(鄭)씨가 독도에 나무를 심기 시작한 것은 지난 해부터. 독도에는 나무가 뿌리를 내릴 한 줌의 흙도 없기에 울릉도에서부터 흙을 싣고 들어가서 심어야 했다.  『왜 독도에 나무를 심느냐구요? 아, 요즘에도 일본 사람들이 독도가 저희 땅이라고 헛소리를 한다지 않습니까. 말도 안되는 소리예요. 다시는 이런 얘기가 입밖에도 못 나오게 해마다 독도에 나무를 심어 울창한 숲으로 만들겠다는 것이 제 꿈입니다』  72년 5월, 정(鄭)씨는 50그루의 울릉도산 향나무를 독도에 심었다. 이중 지금까지 살아 남은 것이 10그루. 독도 경비원들은 만 1년간 비가 와도 바람이 불어도 안절부절이었다(안절부절하지 못했다) 한다. 10그루가 살아 남은 것은 이들의 정성으로 이루어진 기적. 정(鄭)씨는 올 4월 또 50그루의 향나무를 싣고 들어가 독도에 심었다.  『한 그루만 살아 남아도 좋아요.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찾아가서 나무를 심겠읍(습)니다. 그러다 보면 독도도 나무로 뒤덮이지겠지요. 내 생애에 이것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내 아들이, 그래도 안 되면 내 손자가··· 언젠가는 독도도 푸른 섬이 될 수 있겠지요 』  정(鄭)는 현재「울릉도 애향회」회장. 울릉도 애향회란 울릉도 토박이의 청년 25명이 모여 만든 모임. 울릉도 주민 2만7천여명이 하나같이 잘 먹고 잘 사는데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무엇이든지 하겠다는 이색 모임이다.  사실상 정(鄭)씨는 오징어 장사보다「애향회」일에 더욱 힘을 쏟고 있는 형편, 독도에 나무를 심고 도동항을 청소하는 등의 자질구레한 일을 도맡아 나서고 있다.  애향회 회원 25명의 공통점은 서울·부산 등지의 육지에 나가 공부를 하고 돌아온 왕년의「유학생」이라는 것.  고향에 돌아온 이들이 모여「애향회」를 만들었고 그 첫 사업이자 가장 중요한 사업으로『독도에 나무 심기』를 결정했던 것이다.  이들의 노력으로 독도가 푸르러질 날이 반드시 올 것이다. <울릉도에서 신근수(申槿秀) 기자> [선데이서울 73년 8월5일 제6권 31호 통권 제251호] ●이 기사는 ‘공전의 히트’를 친 연예주간지 ‘선데이서울’에 38년전 실렸던 기사 내용입니다. 당시 사회상을 지금과 비교하면서 보시면 더욱 재미있습니다.
  • [대구세계육상 D-9] ‘총알 탄 사나이’ 볼트 대구 일상 엿보니…

    [대구세계육상 D-9] ‘총알 탄 사나이’ 볼트 대구 일상 엿보니…

    ‘지구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로 불리는 우사인 볼트(25·자메이카)는 누구보다도 소탈했다. 세계를 평정한 그이지만 자메이카 대표팀에서는 한낱 평범한 선수에 불과했다. 볼트는 지난 16일 저녁 동료 9명과 함께 대구에 입성해 수성구 범어동 그랜드호텔에 여장을 풀었다. 17일에도 식사 등을 숙소에서 해결했다. 특급 스타답게 호텔에서 가장 비싼 스위트룸을 이용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아사파 파월(29) 등 다른 동료와 마찬가지로 일반실에 투숙했다. 자메이카 대표팀은 볼트의 키가 196㎝로 큰 편임을 고려해 침대 바깥으로 다리를 편하게 뻗을 수 있도록 간이침대를 요청했다. 볼트는 호텔 781호 방에 머무는 동안 더블베드에 누워 액정표시장치(LCD) TV를 보며 한가롭게 시간을 보낼 수 있다. 그랜드호텔 관계자는 “층마다 있는 스위트룸은 자메이카육상연맹 임원들이 사용하고, 볼트는 일반실에 머물고 있다.”고 말했다. 호텔 측은 치킨너깃을 좋아하는 볼트가 원하는 음식을 언제라도 제공받을 수 있도록 했다. 볼트의 이번 대회 출전료는 30만 달러(3억 4900만원)다. 그의 능력치에 비해 적은 액수다. 세계기록을 보유한 특급 육상 스타들은 출전 자체가 대회 흥행 보증수표로 통하는 만큼 몸값이 대략 50만 달러(5억 8000만원) 안팎에서 결정되는 것과 견줘도 낮은 액수다. 그가 이 같은 액수를 부른 것은 당초 참가를 약속했던 2009년 대회에 오지 못한 것을 매우 미안해하며 지난해 제시한 금액에서 한 푼도 더 요구하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성품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대목이다. 대구의 유일한 특급인 인터불고호텔을 택한 미국 선수단은 대부분 2인 1실을 쓰고, 앨리슨 펠릭스와 카멜리타 지터 등 제법 유명한 선수들만 독방을 쓴다. 펠릭스와 지터가 사용할 독방에는 트윈베드가 들어갔다. 27일 개막식에 맞춰 방한하는 자크 로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라민 디악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회장 등 유수의 IOC 위원들은 미국 선수단이 쓰는 인터불고호텔에 묵는다. 볼트를 앞세운 자메이카 육상대표팀은 선수촌에 들어가기 전날인 22일 팀 훈련을 공개한다. 19일에는 경산종합운동장 앞 나무 심기 행사에 참여한다. 경산시 관계자는 “세계 최강 자메이카 선수단이 종합운동장에서 훈련하는 것을 기념해 나무를 심고 비석도 세울 예정”이라며 “19일 저녁에는 경산시장 주재 만찬도 잡혀 있다”고 말했다. 자메이카와 함께 대회에서 양강 구도를 형성할 미국의 저스틴 게이틀린, 펠릭스, 지터 등은 19일 오후 대구 시민운동장에서 미디어데이 행사를 연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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