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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녹색옷’ 입는 영등포

    ‘녹색옷’ 입는 영등포

    영등포구는 생활환경을 개선하고 부족한 녹지공간을 확충하기 위해 이면도로의 차량통행을 막고 녹지공간 4200㎡를 조성한다고 17일 밝혔다. 2014년 서울시 공원현황에 따르면 구는 1인당 서울 평균(16.37㎡)에 비해 녹지가 7.33㎡로 절반에도 못 미친다. 이에 구는 녹지 확충에 고심하던 중 한적한 도로에 눈길을 돌렸다. 위치는 신길3동 신길우성1차아파트 서측 이면도로다. 길이 200m, 폭 21m의 도로에는 평소 차량 통행이 많지 않았다. 이에 구는 2013년 4월 주민 설문조사 결과에 따라 녹지공간으로 조성하기로 결정, 같은 해 5월 주민설명회를 거쳐 추진하게 됐다. 우선 아스팔트를 걷어내고 각종 나무와 꽃을 심는다. 기존의 가로수를 적극 활용해 대왕참나무 등 12종 4576그루를 이식하고, 병아리꽃나무 등 7종 4453그루, 초화류인 수크렁 외 28종 6만 7060포기를 심어 마치 숲 속에 있는 듯한 느낌을 연출한다. 입구는 화강석 판석 포장으로 깔끔한 이미지를 만들고, 산책로는 보행자 편의를 위해 탄성포장을 한다. 녹지공간 가운데는 작은 공연이나 모임의 장소로 활용하기 위해 커뮤니티 정원을 설치해 주민들의 문화공간으로 제공한다. 곳곳에 놀이시설과 어깨근육풀기, 노젓기, 윗몸일으키기 등의 운동기구도 설치한다. 총공사비는 시비 5억원과 구비 5억원 등 모두 10억원이고, 오는 5월 말 준공할 예정이다. 특히 활용도가 낮은 도로의 용도를 변경, 약 150억원의 토지매입 비용을 절감했다. 조길형 구청장은 “이번 녹지공간 조성은 적은 비용으로 최대한의 효과를 낼 수 있는 모범적인 사례”라면서 “앞으로도 자투리 땅 녹지사업을 비롯해 많은 녹지공간을 조성해 주민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34. 그땐 그랬지(4) 수영솜씨 뽐내던 아가씨, 목숨 구해준 사내의 뺨을 ‘철썩’ [선데이서울로 보는 그때 그 시절]

    34. 그땐 그랬지(4) 수영솜씨 뽐내던 아가씨, 목숨 구해준 사내의 뺨을 ‘철썩’ [선데이서울로 보는 그때 그 시절]

    독자들의 성원 속에 연재되고 있는 [선데이서울로 보는 그때 그 시절]은 1960~70년대 독자들을 울리고 웃겼던 생활 속의 사건 기사들을 모아 <그땐 그랬지>라는 코너로 소개합니다.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사건 소품 기사들을 통해 당시의 사회상과 생활상을 간접적으로나마 체험해 보시기 바랍니다. 일부 표현은 요즘 상황에 맞게 수정했음을 알려드립니다. ▒▒▒▒▒▒▒▒▒▒▒▒▒▒▒▒▒▒▒▒ 34. [선데이서울로 보는 그때 그 시절] 그땐 그랬지(4) 수영솜씨 뽐내던 아가씨, 목숨 구해준 사내의 뺨을 ‘철썩’ 40대 남성, 초상집에서 세상 떠난 친구 부인에 키스 부산에 사는 김모(45)씨는 며칠 전 같은 동네에 살던 친구가 세상을 뜨자 그날 밤 초상집에 문상를 갔다. 초상집에서 으레 그렇듯 김씨는 당일 여럿이 어울려 화투를 치며 밤샘을 했는데…. 새벽녘이 되자 술에 취한 김씨는 엉뚱한 충동에 못 이겨 미망인 박모(40) 여인을 끌어 안고 연거푸 키스 세례를 퍼부었다. “다른 때라도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괘씸한 소행이거늘 하물며 상을 당한 친구의 부인에게 그런 못된 짓을 하다니.” 분을 참지 못한 박 여인이 김씨를 경찰에 고발했다. 경찰서에 끌려온 김씨 “고인도 심정을 알아 줄거라”고 사뭇 애원의 표정이었다는데…. “괘씸한 놈인 줄은 고인도 알고 있을 것”이라고 경찰이 일침. -1970년 4월 19일자 ▒▒▒▒▒▒▒▒▒▒▒▒▒▒▒▒▒▒▒▒ 수영솜씨 뽐내던 아가씨, 목숨 구해준 사내의 뺨을 ‘철썩’ 16일 경남 마산 가포해수욕장에서 멋드러진 비키니 차림의 아가씨가 자기를 부축해 데려온 청년에게 느닷없이 따귀 선물을 날렸는데…. 이 아가씨는 수영 솜씨를 뽐내려고 지나치게 멀리 헤엄쳐 나갔다가 그만 지쳐서 허우적거리게 됐는데, 이를 본 젊은이 한 사람이 재빨리 달려가 뒤에서부터 겨드랑이 사이로 팔을 넣어 구조. 거기까진 나무랄 데가 없었으나 생각이 달라졌던 것인지 젊은이는 아가씨의 가슴을 만지고 말았는데 물 속에서 당장에 반항할 수 없었던 아가씨, 모래사장으로 나오자 방금 전 추행 당한 앙갚음으로 따귀를 때리고 하고 만 것. -1972년 7월 30일자 ▒▒▒▒▒▒▒▒▒▒▒▒▒▒▒▒▒▒▒▒ 그토록 원하던 부부 별거생활, 철창에서 스타트 현재 이혼 소송 중에 있는 이모(57·부산)씨 부부는 법원에서 판결이 날 때까지 별 도리 없이 한집에 살면서 으르렁거려야 할 처지였다. 그런데 며칠 전 이씨의 부인 임모(55) 여인이 한밤중 술을 마시고는 영감(편집자주: 당시에는 50대에게도 영감이란 표현을 사용)에게 욕설을 퍼붓자, 이씨는 “그렇지 않아도 심기가 사납던 판에…” 하며 아령으로 부인의 얼굴을 난타, 6주의 상해를 입혔다. 아령 세례를 받은 임 여인도 이에 질세라 돌로 영감의 머리를 쳐 4주의 상해를 입혔다고. 결국 법원의 이혼소송 판결이 나기도 전에 이들 부부는 쇠고랑을 찬 채 숙원이던 ‘별거생활’을 철창에서 하게 됐다. -1970년 3월 15일자 ▒▒▒▒▒▒▒▒▒▒▒▒▒▒▒▒▒▒▒▒ 미남인줄 알았는데 자고나서 보니 곰보…“억울해” 고소한 아가씨 23일 경남 삼천포 경찰서에는 A(23)양이 강제로 납치돼 난행을 당했다는 신고가 들어왔는데…. 내용을 알고 보니 A양은 22일 저녁 7시쯤 길거리에서 정모(21)군을 우연히 만나 초고속으로 친해져 그 길로 여관으로 직행했던 것. 그렇게 밤새도록 즐겼는데 아침에 깨어보니 어럽쇼, 정군이 곰보였더라는 것. A양은 정군을 늘씬한 미남으로 잘못 보고 따라갔던 것인데 어두워서 곰보인줄 몰랐다가 몸을 허락해 준 것이 억울해서 “난행을 당했다”고 고소를 했던 것. -1972년 3월 12일자 ▒▒▒▒▒▒▒▒▒▒▒▒▒▒▒▒▒▒▒▒ 스님이 가발쓰고 아가씨 희롱했다가 결국… 지난 10일 인천 경찰은 수원 시내 팔달사의 스님(24)을 경범죄로 즉심에 회부. 스님은 9일 오후 10시쯤 인천시내 한 다방에서 박모(17)양을 희롱하다가 손님으로 있던 경찰관에게 들통이 났는데…. 취조를 당하자 “용서해 주십시오”라며 백배사죄하더니 급기야는 팔목시계까지 풀어주며 “잘봐달라”고 애걸복걸. 신분을 확인해 본즉 팔달사의 승려인 것은 맞았는데, 이날 스님 머리에 가발을 쓰고 신사복에 날씬한 넥타이까지 착용했다는 것. -1971년 4월 25일자 정리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신문은 1960~70년대 ‘선데이서울’에 실렸던 다양한 기사들을 새로운 형태로 묶고 가공해 연재합니다. 일부는 원문 그대로, 일부는 원문을 가공해 게재합니다. ‘베이비붐’ 세대들이 어린이·청소년기를 보내던 시절, 당시의 우리 사회 모습을 현재와 비교해 보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 될 것입니다. 원문의 표현과 문체를 살리는 것을 원칙으로 하지만 일부는 오늘날에 맞게 수정합니다. 서울신문이 발간했던 ‘선데이서울’은 1968년 창간돼 1991년 종간되기까지 23년 동안 시대를 대표했던 대중오락 주간지입니다. <편집자註>
  • [현장 행정] 골목골목 누비며 마을을 배우다

    [현장 행정] 골목골목 누비며 마을을 배우다

    “서울숲을 만들기 위해 시민들이 나무 심기 작업에 동참했다는 사실은 처음 알았네요.” 성수동 서울숲공원을 방문한 성동구 ‘대학생 행정체험단’의 일원인 함정민(23·숭실대 4학년)씨는 “앞으로 나무 심기 행사가 있으면 참여해 보고 싶다”며 웃었다. 지난달 30일 체험단을 인솔한 이민옥 서울 그린트러스트 사무국장은 착공이 시작된 2003년부터 현재까지 서울숲의 역사, 성수동 ‘동네 꽃 축제’ 등을 상세히 소개하며 “자신이 사는 동네에 관심을 가지면 더욱 행복한 공동체 생활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구는 2015년 겨울방학 아르바이트 대학생들로 구성된 대학생 행정체험단 40여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28일부터 30일까지 ‘동네방네 마을 탐방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이날은 나흘간의 현장 체험 가운데 마지막 날. 서울숲 투어와 함께 서울시 도시재생 시범사업지구로 선정된 성수동 골목길 투어가 진행됐다. 가장 먼저 방문한 곳은 20~30대 젊은 사회적 기업가들의 공동주거공간인 디웰(D-Well)이었다. 디웰은 비영리 사단법인인 ‘루트임팩트’가 지하 1층~지상 3층 규모의 다세대주택을 사회적 기업가 16명의 공동주거공간으로 리모델링한 것이다. 2, 3층은 주거공간이고 지하 1층과 지상 1층은 세미나와 파티를 열 수 있는 커뮤니티 공간이다. 윤재희(21·한양대 1학년)씨는 “20~30대들이 사회적 문제를 공유하고 토론할 수 있는 공간이라는 것이 흥미롭다. 나중에 한번 참여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 골목골목마다 아기자기한 상점들이 하나둘 눈에 띄었다. 체험단은 도시농업 부자재와 텃밭 가드닝 제품 등을 판매하는 ‘그린플러스’를 지나 아시아공정무역 네트워크, 문화예술 사회공헌 네트워크 아르곤 등을 차례로 방문했다. 사회적 기업들이 모여 특색 있는 골목으로 진화하는 모습이었다. 공정무역업체인 ‘더페어스토리’에서는 다양한 공정무역 제품을 전시하고 있었다. ‘펜두카’는 아프리카 나미비아 소재 업체로 여성들의 자립을 지원하는 공예품 업체이고, ‘스마테리아’는 캄보디아 소재 업체로 그물과 페트병 등을 이용해 다양한 가방과 지갑 등을 판매한다. 탐방을 마친 대학생들은 아르바이트뿐 아니라 현장 탐방까지 경험한 데 대해 다들 흡족한 표정이었다. 성가희(23·단국대 4학년)씨는 “성수동이 원래 공장 이미지였는데 이런 특색 있는 골목길이 조성되는 것 같아 뿌듯하다. 앞으로 이런 골목길이 더 발전해서 좋은 이미지로 거듭났으면 좋겠다”며 활짝 웃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푸른 독도 가꾸기’ 사업 열매 맺다

    ‘푸른 독도 가꾸기’ 사업이 성과를 거두고 있다. 26일 산림청과 경북도 등에 따르면 최근 4년간(2011~2014) 국비 등 예산 10억원을 들여 독도 나무심기 사업을 벌였다. 산림청 등은 울릉군 서면 태하리 독도산림생태계복원 육묘장(5000㎡)에서 독도 자생수종으로 복원 가치가 있는 사철, 섬괴불, 보리밥 등 3종의 묘목을 생산해 동도 정화조 주변 1곳(440㎡)에 3960그루를 심었다. 이 과정에서 묘목과 흙 등에 의한 병해충 또는 외래식물 씨앗의 독도 반입을 막기 위해 무균 처리하고 세척했다. 또 활착을 돕기 위해 묘목 물 주기 및 메워 심기, 바람막이 설치 등을 실시했다. 이런 노력으로 전체 묘목의 85% 이상이 활착에 성공한 것으로 울릉군이 최근 실시한 현장조사에서 밝혀졌다. 식재 당시 키가 10~15㎝에 불과했던 묘목은 40~60㎝로 자랐다. 특히 사철나무는 강한 해풍과 열악한 토양에서도 활착률이 95% 이상이었다. 이 같은 활착률은 산림청이 예상했던 20~30%를 훨씬 뛰어넘었다. 그러나 앞으로 2∼3년간은 생육 상태를 꾸준히 지켜봐야 최종 성공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만큼 지속적으로 관리해 나가기로 했다. 이에 따라 군은 올해 예산 1억원을 들여 묘목 주변 잡초 제거 및 가지치기 작업 등을 할 계획이다. 또 독도 산림 훼손지로 조사된 경비대 및 해안포 주변 등에 나무를 추가로 심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문화재청은 지난해 3월 독도 나무심기와 관련해 천연기념물 제336호인 독도 현상변경을 허가하는 과정에서 사업 성과를 봐 가면서 확대 여부를 결정할 것을 권유했다. 대한산악회와 울릉 지역 자생단체들은 1973년부터 1995년까지 23년간 14회에 걸쳐 독도에 해송, 동백, 후박나무 등 총 1만 2000여 그루를 심었으나 현재 살아 있는 것은 100그루 안팎으로 파악되고 있다. 정부는 1996년부터 독도 환경 및 생태계 교란 등의 이유로 나무심기와 관련한 입도를 불허, 한동안 사업이 중단됐었다. 울릉군 관계자는 “독도에서 대규모 나무심기 사업이 성공한 사례는 사실상 처음으로 경사스러운 일로 여겨진다. 무엇보다 철저한 사전 준비와 사후 관리가 주효했던 것 같다”면서 “정확한 활착 여부 등 생육 상태를 정밀 분석한 뒤 2차 사업 계획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대구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이지웰재단 청소년 봉사단, 필리핀서 나눔활동

    이지웰재단 청소년 봉사단, 필리핀서 나눔활동

     이지웰가족복지재단(이사장 김상용)은 청소년해외봉사단 6기와 함께 필리핀의 낙후된 보육시설을 찾아 지난 4일부터 13일까지 9박 10일간 해외봉사활동을 펼쳤다고 14일 밝혔다. 높은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고등학생 14명과 재단 인솔자 등 총 16명으로 구성이된 6기 봉사단은 필리핀의 낙후된 산 비센테(San Vicente) 보육센터를 방문, 교육·보건·노력봉사와 문화교류 등 다양한 나눔활동을 펼쳤다. 청소년 해외봉사는 재단이 매년 지속적으로 실시하는 글로벌 사회복지 사업의 일환이다.  특히 이번 해외봉사는 현지에서 가장 필요로 하는 교육과 환경 분야에 초점을 맞춰 봉사활동을 펼침으로써 국제사회에 기여하고, 참가 청소년들에게는 글로벌 나눔을 실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산 비센테 보육센터 아이들에게 한국 전통놀이 소개와 함께 부채 및 탈 만 들기 체험학습, 영어동요, 색종이 접기 수업, 체육수업 등 다양한 교육봉사 활동을 펼치며 아이들 의 학습 의욕을 고취시켰다. 개인 위생(손 씻기, 양치질) 교육과 해안가 청소 등 환경 봉사활동도 펼치며 아이들에게 보건과 환경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환기시켰다. 이 밖에 쾌적한 학습환경 조성을 위해 보육센터 담장에 캐릭터 등을 그려 넣는 페인팅 작업과 나무심기 노력봉사를 펼쳤고, 현지인 가옥 3채의 보수작업도 실시하며 주민들로부터도 큰 호응을 얻었다.  봉사활동 마지막 날 문화교류 시간에는 K-POP 노래에 맞춰 멋진 댄스공연을 선보여 아이들과 현지인들로부터 박수갈채를 받았다. 봉사단원들은 매일 그날의 일정이 끝난 후, 밤마다 모여 연습을 반복한 결과 아이들에게 멋진 추억을 선사할 수 있었다.  6기 단원들은 숙식이나 날씨 등 현지적응에 힘든 부분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9박 10일 동안 최선을 다하며 진정성 있는 봉사활동을 펼쳐 주위를 훈훈하게 만들었다.  이지웰페어 손승아 사회공헌 실장은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고 최선을 다해 나눔을 실천하고 돌아온 학생들이 자랑스럽다”며 “해외에 나가 봉사와 문화체험을 경험한 것이 글로벌 리더십 함양과 개인의 성장에도 도움이 되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지웰가족복지재단은 해외봉사를 마친 6기 단원들에게 온·오프라인 모임을 통해 다양하 고 지속적인 봉사활동과 나눔의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김주혁 선임기자 happyhome@seoul.co.kr
  • ‘대통령 말대로’ 뒷말만 키운 檢 수사

    ‘대통령 말대로’ 뒷말만 키운 檢 수사

    ‘정윤회씨 국정개입 문건’ 관련 검찰 수사가 오는 5일 중간 수사 결과 발표를 통해 3명(구속 1명)을 기소하는 선에서 사실상 마무리된다. 수사 착수 36일 만이다. 구속 영장이 거푸 기각되는 등 검찰의 무리한 수사가 도마에 오르고 있다. ‘청와대 가이드라인’ 논란을 뛰어넘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가이드라인 논란은 지난 1일 수사 착수 이후 꼬리표처럼 붙어다녔다. 같은 날 박근혜 대통령이 청와대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문건 내용을 시중에 떠도는 찌라시 수준으로, 문건 유출을 국기문란 행위로 규정하면서 조속히 진실을 밝힐 것을 주문하면서 비롯됐다. 박 대통령의 발언 내용이 알려진 직후 특수2부 투입이 공식 발표돼 검찰로서는 ‘배나무 밭에서 갓을 고쳐 쓴’ 모양새가 됐다. 공교롭게도 검찰 수사는 국민적 관심사였던 비선 실체를 밝히는 것보다 문건 내용의 진위와 문건 유출 쪽에 집중됐다. 수사 결과도 박 대통령의 발언과 엇비슷하게 나왔다. 검찰은 2주도 안 돼 정씨 문건에 담긴 내용이 허위라고 신속하게 잠정 결론을 내렸다. 사실상 박관천(구속) 경정의 날조라고 규정했다. 중간에 이재만 청와대 총무비서관 등의 문화체육관광부 인사 개입 의혹 등 ‘비선 실세’ 의혹들이 추가로 불거졌지만 검찰은 정씨 문건 수사에만 집중했다. 이후 검찰은 문건 유출 규명으로 무게 중심을 옮겼으나 청와대 문건을 언론사·대기업 등에 누설한 혐의를 받은 서울지방경찰청 정보1분실 최모(사망)·한모 경위에 대한 구속영장이 범죄 사실 소명 부족 등을 이유로 기각되며 수사가 삐걱거렸다. 검찰이 가이드라인에 따라 수사를 서두른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기도 했다. 특히 최 경위가 자살하고 한 경위를 상대로 한 청와대의 회유 의혹까지 제기되는 등 검찰로서는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겼다. 수사 막바지에 정씨 문건의 신빙성을 놓고 청와대와 대립했던 조응천 전 공직기강비서관에 대한 영장이 기각되며 검찰은 체면을 더욱 구겼다. 청와대 측이 조 전 비서관에 대해 내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기 때문에 조 전 비서관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는 ‘괘씸죄’가 적용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대한민국 지역브랜드 대상 최우수상] 만개한 벚꽃, 올 305만명 홀렸다

    [대한민국 지역브랜드 대상 최우수상] 만개한 벚꽃, 올 305만명 홀렸다

    진해군항제가 지역브랜드대상 축제 부문 최우수상을 받으면서 대한민국 최고 축제로 인정받았다. 진해군항제는 경남 창원시 진해구 일대에서 해마다 4월 초에 개최되는 세계 최대 벚꽃 축제다. 올해 52회째로 역사와 전통이 있는 향토 문화 축제이기도 하다. 진해군항제는 1952년 4월 13일 우리나라 최초로 충무공 이순신 장군 동상을 북원로터리에 세우고 추모제를 거행해 온 게 계기가 됐다. 1963년 진해군항제란 이름으로 처음 축제가 열린 뒤 벚꽃놀이를 즐기는 축제로 발전했다. 진해 벚꽃은 일제가 강제합병한 뒤 진해에 군항을 건설하면서 심기 시작했다. 한때 일제의 잔재라고 베어 내면서 사라질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왕벚나무 원산지가 제주도라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진해는 아름다운 벚꽃 도시로 거듭났다. 축제 기간 36만여 그루의 왕벚나무 벚꽃이 만개해 도시를 하얗게 뒤덮는 가운데 곳곳이 몰려온 관광객들로 넘쳐 난다. 특히 각 군 의장대 등이 참가하는 군악 의장 페스티벌은 진해군항제에서만 볼 수 있다. 해군사관학교와 해군진해기지사령부 등이 있는 군항 도시의 특성을 살린 행사다. 일반인이 출입할 수 없는 해군사관학교와 진해기지사령부 등 군부대도 군항제 기간엔 개방, 부대 안에 우거진 아름드리 벚나무 꽃길을 걸을 수 있다. 시에 따르면 지난 4월 1~10일 열린 올해 축제에 305만명의 관광객이 왔다. 지역경제에 860억원의 파급효과를 가져왔다. 해외 관광객도 3만 1000여명이 찾았다. 시는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남에 따라 벚꽃 명소 5곳에 관광안내소를 설치하고 통역안내원을 배치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엄홍길재단, 휴먼상·도전상 수상자 발표

    엄홍길재단, 휴먼상·도전상 수상자 발표

    엄홍길 휴먼재단은 오는 26일 오후 6시 서울 서초구 더리버사이드호텔에서 2014년 후원의 밤을 연다고 18일 밝혔다. ‘사랑이 사람을 키웁니다’라는 주제로 열리는 후원의 밤 행사에서는 정애경(왼쪽·57) 세계시민교육연구소 대표와 여성 산악인 김영미(오른쪽·34)씨가 각각 올해의 휴먼상과 도전상을 수상한다. 정 대표는 몽골 고비사막의 나무 심기, 아프리카 케냐와 북수단의 우물 만들기, 캄보디아와 네팔의 고아원 봉사 등 국제개발원조 사업을 활발히 진행해 왔다. 김씨는 만 28세에 세계 7대륙의 최고봉을 완등해 이 부문 최연소 기록을 수립했다. 산악스키, 암벽등반, 사이클 등의 다양한 도전을 전개했고 최근에는 유라시아 대장정에 참여해 1만 5000㎞를 자전거로 완주하기도 했다. 엄홍길 휴먼재단은 2010년 5월 5일 준공된 에베레스트 길목의 팡보체 휴먼스쿨을 시작으로 타르푸, 룸비니, 비레탄티에 이어 올해 산티푸르와 타토파니 등 모두 여섯 군데 휴먼스쿨을 네팔 히말라야 오지 마을에 세워 현지 어린이들이 스스로 앞날을 열어 가도록 돕고 있다. 후원의 밤 참가비는 10만원이며 참가를 희망하는 이들은 재단 사무처(02-736-8850)로 연락하면 된다. 임병선 전문기자 bsnim@seoul.co.kr
  • [新 국토기행] 안동시

    [新 국토기행] 안동시

    경북 안동은 국토의 동쪽에 있으면서도 유독 긴 암흑기를 보내야 했다. 광복 이후 반세기가 넘도록 정부의 성장 위주 정책에서 소외돼 개발에서 밀려나고 댐 건설로 하류 지역 발전의 억울한 희생양으로 서러움을 달래야 했기 때문이다. 이런 암흑의 도시에 신경북도청 시대 개막을 앞두고 동이 트고 있다. 하지만 어둠의 잔영(殘影)은 아직도 완전히 가시지 않았다. 우리나라 유교 문화의 본향이자 경북 북부 지역의 중심인 안동은 전국이 한나절 생활권인 지금도 KTX 한 대 다니지 않는다. 1942년에 단선으로 개통된 중앙선 철로는 70년이 넘도록 그대로다. 하늘길은 물론 없다. 그나마 중앙고속도로가 났지만 서울과 대구를 오가는 데 3~6시간 걸린다. 지역 발전의 필수 요건인 교통 인프라가 아직도 형편없다. 이 때문에 사람과 기업이 제대로 찾지 않는다. 안동은 1963년 경기 의정부, 충남 천안 등과 함께 시로 승격됐지만 이후 댐 건설 등으로 오히려 인구가 갈수록 감소했다. 한때 30만명에 육박했던 인구는 17만명 이하로 감소해 거의 반 토막 났다. 전국 83개 시 가운데 인구 45위, 재정자립도 전국 최하위권인 10%대의 초라한 중소도시로 전락했다. 면적(1520㎢)은 서울보다 2배 크지만 속은 텅 빈 안동의 초라한 모습이다. 하지만 2008년 6월 신경북도청 소재지로 안동(예천)이 확정되면서 도시가 급변하고 있다. 1974년 27만 188명을 최고로 계속 감소하던 인구는 30여년 만에 지속적인 증가세로 돌아섰고 기업들도 몰려들고 있다. 향후 발전 가능성을 예상한 사람과 기업들이 안동을 선호하기 시작한 것이다. 김시년(54) 안동시 기획예산실장은 “안동으로 도청 이전이 결정된 이후 지난해까지 5년 연속 인구가 증가했고, 대기업을 비롯한 유망 중소업체들도 속속 둥지를 틀고 있다”면서 “빈사 상태였던 도시에 전례 없이 생기가 돌고 있다”고 달라진 분위기를 설명했다. 안동은 댐이 건설되기 전만 해도 유교의 원형이 고스란히 보존된 문화유산의 보고이자 편안한 전통 도시임을 자랑했다. 하지만 1971년부터 대규모 안동댐(높이 83m, 길이 612m, 유역 면적 1584㎢) 공사가 추진되면서 수렁으로 빠져들었다. 안동이 자랑하던 유교문화의 주요 현장이 무참히 수몰됐고 2만여명의 수몰민들은 조상 대대로 살아온 삶의 터전을 등지고 뿔뿔이 흩어졌다. ‘편안하다’ 해서 안동으로 이름 붙여졌다는 도시는 파괴와 혼돈으로 소용돌이쳤다. 1984년엔 임하댐(높이 73m, 길이 515m, 유역 면적 1361㎢) 건설까지 추진되면서 지역은 악화일로로 치달았다. 인구 이탈 가속화와 각종 자원의 수몰로 인한 지방세수 감소, 개발행위 제한구역 확대, 안개 일수 증가로 인한 농작물 수확 감소 등의 각종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났기 때문이다. 영남권 주민 1000만명에게 생명수를 공급하기 위해 건설된 안동·임하댐이 정작 안동 주민에게는 생존권을 위협하는 대상이자 지역 발전의 족쇄가 됐다. 머지않아 안동은 전국 최고의 낙후 지역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썼고 주민들은 상대적 박탈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급기야 안동시와 지역 주민들은 정치권과 정부에 생존권 문제 해결을 위한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나섰다. 1991년 3월 노태우 대통령이 안동 풍산국가공단(990만㎡) 조성을 약속했고, 이듬해 제14대 대통령 선거 민자당 김영삼 후보까지 나서 이를 우선 공약으로 제시해 사업이 급물살을 타는 듯했다. 주민들도 환호했다. 하지만 잠깐이었다. 결국 수질 문제가 걸림돌이 됐고 공약(公約)은 공약(空約)에 그치고 말았다. 그런 안동에 김대중 대통령이 구세주가 됐다. 김 대통령은 1999년 10월 안동시청을 방문한 자리에서 안동을 비롯한 경북 북부 지역 전체를 아우르는 유교문화권 개발 사업 건의를 받아들여 정부정책에 적극적으로 반영토록 했다. 안동은 이런 덕택에 2010년까지 11년간 유교문화 관광 기반 조성과 축제 및 이벤트 사업 개발 등 38개 사업에 국비 등 총 6165억원의 예산을 투입할 수 있었다. 특히 유교문화권 개발 사업은 정부가 2019년까지 경북 북부권과 고령, 경주 등지에 총 3조 5000억원을 투입하는 3대 문화권(유교·가야·신라) 개발 사업의 발판이 됐다. 안동은 2001년 말 대구~춘천 간 중앙고속도로가 완전히 개통되면서 그나마 막혔던 숨통이 터졌다. 관광개발 사업이 계기가 됐다. 종전 5시간 걸리던 안동~서울 간은 3시간으로 줄었고 대구까지는 2시간대에서 1시간대로 좁혀졌다. 박문서(53) 안동상공회의소 사무국장은 “중앙고속도로 개통은 안동 발전에 하나의 큰 사건이었다. 인구를 비롯한 관광객 및 농공단지 입주 기업 증가, 부동산 가격 상승, 물류 비용 감소 등 엄청난 효과를 가져왔다”고 말했다. 안동은 새로운 도청 소재지로 확정된 이후 경북의 신성장 거점 지역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경북 천년 도읍지 건설과 관련한 대규모 프로젝트가 활발히 추진되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애물단지’였던 안동·임하댐과 주변 낙동강은 4대 강 살리기 선도 사업으로 몰라보게 달라졌다. 풍부한 수자원을 활용한 생태 하천 조성이 마무리되고 안동대교 구간(4.07㎞)이 시민 휴식 공간으로 돌아왔다. 제방을 보강하고 자전거길과 산책로, 생태학습장, 실개천, 강수욕장을 조성하는 한편 나무 심기 등으로 강은 생태 공간으로 다시 태어났다. 강변에는 안동 문화예술의 전당, 음악분수, 탈춤공원 등의 문화 공간이 아름다운 모습으로 자리 잡았다. 또 안동댐 주변엔 관광객 유치를 위한 세계유교선비문화공원이 조성되고 시가지를 가로질러 흐르는 낙동강 주변에는 수상레포츠 시설과 수상레저타운, 민물고기 자연사박물관, 경정장 등 다양한 물 관련 사업들이 추진되고 있다. 사통팔달의 도로망 구축 사업도 활발하다. 2019년까지 안동~서울 간을 1시간 20분에 도달할 수 있는 중앙선 복선 전철화 사업이 한창이다. 내년에는 상주~안동~영덕을 잇는 동서4축 고속도로 개통도 예정됐다. 중부내륙철도 고속 복선화 사업과 행정중심도시인 세종시 및 도청 신도시를 연결하는 동서5축 고속도로 건설 사업도 대통령 공약사업으로 선정돼 추진에 탄력을 받고 있다. 기업과 인구가 몰리면서 도시는 역동적으로 변모하고 있다. 2011년 SK케미칼㈜ 백신공장을 시작으로 SK바이오 제2공장, 천연가스발전소 등 굵직굵직한 기업들이 안동 바이오산업단지에 둥지를 틀었다. 인근 풍산농공단지에도 ㈜예안촌과 ㈜웰츄럴, ㈜태원F&C, ㈜평해식품 등의 기업 입주가 잇따르면서 포화 상태다. 덩달아 안동을 비롯한 인근 예천, 문경은 물론 멀리 대구의 젊은이들까지 일자리를 찾아 안동으로 몰리고 있다. 안동시는 2017년까지 57만여㎡ 규모의 바이오2산업단지를 추가 조성하며 도청 신도시 자족 기능 강화를 위한 안동국가산업단지 조성 사업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안동의 많은 학교도 지역 발전에 힘을 보태고 있다. 각 분야의 전문가인 대학교수와 연구 인력들이 지역사회 발전에 주도적으로 참여할 뿐만 아니라 기업이 필요로 하는 현장 실무형 인력 양성의 산실로 자리매김하고 있어서다. 안동에는 안동대와 안동과학대, 가톨릭상지대 등 3개 대학과 13개 고교가 있다. 2020년 1000만 관광객을 목표로 한 안동시의 관광 인프라 구축도 탄력을 받고 있다. 복합휴양단지인 안동문화관광단지가 2011년 전망대, 가족 호텔을 개장한 데 이어 골프장과 유교랜드도 문을 열면서 숙박 거점 휴양단지로 자리 잡고 있다. 3대 문화권 사업으로 추진 중인 세계유교선비문화공원과 한국문화테마파크 조성 공사는 활기를 띠고 있다. 안동은 내년이면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된다. 1314년 고려 충숙왕 원년에 ‘경상도’라 불린 지 701년 만에 경북도청이 안동에 둥지를 튼다. 또 안동은 119년 만에 경북의 중심인 ‘부’(府)의 지위도 되찾게 된다. 안동은 1895년 안동관찰부로 잠시 승격됐지만 이듬해 관찰부가 폐지되면서 부의 지위를 잃었다. 안동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경북도청과 도의회 신청사는 내년 2월 준공을 앞두고 88% 공정률을 보이며 웅장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신청사는 24만 5000㎡ 부지에 지하 2층, 지상 7층의 한옥 형태다. 이와 함께 2027년까지 총 2조 7000억원을 들여 안동시 풍천면과 예천군 호명면 10.96㎢ 면적에 인구 10만명을 수용하는 신도시 조성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남치호(69) 안동대 행정학과 명예교수는 “도청 이전은 미래 경북의 백년대계를 여는 역사적 과업을 수행하는 동시에 안동, 포항, 구미를 중심으로 하는 경북 균형 발전의 새로운 삼각축을 구축하는 것”이라면서 “특히 그동안 개발에서 소외돼 낙후됐던 북부 지역이 새로운 국가 성장 축으로 형성돼 발전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이슈&이슈] 이름값 못하는 울산 ‘명품 혁신도시’… 기반 시설물 하자 수두룩

    [이슈&이슈] 이름값 못하는 울산 ‘명품 혁신도시’… 기반 시설물 하자 수두룩

    내년 6월 준공을 앞둔 울산 혁신도시가 공공기관 이전과 아파트 입주로 신도시 면모를 갖추고 있다. 하지만 1단계 조성 결과 좁은 도로와 접근성 떨어지는 공원, 엉성한 가로수 심기, 배수 불량 등 기반시설 곳곳에 하자가 발생해 논란을 빚고 있다. 명품도시를 추구하는 울산 혁신도시가 곳곳의 하자로 이미지 퇴색마저 우련된다. 울산 혁신도시는 1, 2단계로 나눠 건설되고 있다. 1단계는 주택건설용지(54만 9900㎡), 상업업무용지(7만 3900㎡), 공원·녹지(22만 7100㎡), 도시지원시설용지(53만 5300㎡)로 조성해 지난 6월 준공됐다. 혁신클러스터용지(45만 870㎡)와 공원·녹지(56만 2200㎡)를 조성하는 2단계는 내년 6월 준공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내부 도로 문제로 시끄럽다. 중심 도로인 ‘그린애비뉴’ 일부 구간 차선의 폭이 3m도 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나 논란을 빚고 있다. 여기에다 도로 선형까지 맞지 않아 교통사고 우려를 낳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정한 기준에 따르면 제한속도 60㎞인 도로의 경우 폭을 3m 이상 확보해야 한다. 하지만 유곡동 동원로얄듀크 2차에서 장현동 골드클래스까지 7㎞ 구간의 일부 도로 폭이 3m에 못 미치는 것으로 확인됐다. 복산동 성지아파트 맞은편 도로의 경우 차로 폭이 2.7m에 불과했고, 한국동서발전 맞은편 도로 역시 2.8m가량으로 조사됐다. 좁은 도로를 운행하는 차량 운전자들은 옆 차선에 트럭 등 대형 화물차량이 지나가면 부딪힐 것 같은 불안감을 느낀다. 운전자 이모(44·울산 남구)씨는 “일부 구간의 도로 폭이 좁아 사고 위험을 느낀다”면서 “지금은 공공기관 이전이나 아파트 입주가 많지 않아 차량이 적지만, 앞으로 입주를 마치면 운행 차량이 많아 사고 위험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이 구간의 경우 일부 차선이 제멋대로 그려져 갑자기 중앙분리대가 나타나거나 인도에 부딪힐 위험이 있다. 특히 교차로를 전후해 도로 선형이 맞지 않아 운전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초행길 운전자의 안전운행을 위협할 수 있는 도로 구조다. 실제로 중구청 맞은편 구간의 경우 차량이 1차선으로 교차로를 통과하면 곧바로 중앙분리대와 맞닥뜨리게 된다. 약사고등학교 인근 직진차로는 교차로를 통과하자마자 차선이 왼쪽으로 변경된다. 운전자들은 “테크노파크에서 장현동 방면으로 국립재난안전연구원과 안전보건공단 인근 교차로를 지날 때면 1차선 직진 차로에서 갑자기 중앙분리대가 나타나 핸들을 급히 오른쪽으로 꺾어야 한다”면서 “2차선에 다른 차량이 있었으면 부딪힐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도로·교통 전문가들은 “계획도시는 운전자들의 편의에 맞춰 도로를 개설한다”면서 “하지만 울산 혁신도시 중심도로를 보면 노폭은 물론 선형도 들쭉날쭉해 사고 위험을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올해 초 골드클래스, 동원로얄듀크, 에일린의 뜰 등 대규모 신규 아파트단지가 준공됐고, 함월고와 울산초등학교, 외솔초등학교 등도 개교했지만, 기반시설은 여전히 공사 중이다. 안전보건공단을 비롯한 근로복지공단, 산업인력공단, 한국동서발전 등 이전을 완료한 공공기관 직원들은 불편을 겪고 있다. 시내버스 등 대중교통이 확보되지 않아 택시를 이용하거나 걸어서 이동해야 하는 사람들도 많다. 버스승강장이 있어도 안내판은 물론 버스노선표와 버스도착 안내 시스템조차 없다. 야간에는 가로등 외 조명시설도 거의 없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관계자는 “교통영향평가 당시에는 도로 폭을 3m 이상 충분히 확보했지만, 교통안전규제심의위원회 요구로 중앙분리대를 설치하면서 일부 구간의 도로 폭이 좁아졌다”면서 “도로 규정상 3m 이상의 폭을 확보해야 하지만, 가변차선 구간의 경우 2.75m만 확보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도로 선형이 맞지 않는 것은 도면상에는 문제가 없지만, 일부 현장에서 발생했고 도면과 현장이 맞지 않는 것은 흔히 발생할 수 있다”면서 “경찰과 교통공단, 울산시 등과 협의해 차로 선형변경(개량)을 할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친환경 도시’를 꿈꾸며 조성된 혁신도시가 1단계 조성을 마쳤지만 곳곳의 하자로 몸살을 앓고 있다. LH는 혁신도시를 가로지르는 그린애비뉴에 아름다움을 입히려고 가로수를 심었다. 하지만 이 길의 화단은 나무가 뿌리를 내리기에는 너무 좁다. 울산시 조례에 따르면 나무 뿌리 너비의 1.5배 이상의 화단공간을 확보해야 한다. 하지만 턱없이 좁은 공간에 가로수를 심었다. 이렇게 되면 나무가 제대로 자라기 힘들 뿐 아니라 시간이 지나면 뿌리가 커져 보도를 들어 올릴 수도 있다는 게 조경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녹지공간의 빗물관로 용량이 부족, 장마철에 인근 태화동 일대가 물난리를 겪기도 했다. 하천 물길을 돌리려고 설치한 암거구조물은 틀어지거나 균열도 발생했다. 경관지구의 수목은 말라 죽고, 주민들의 진출입 편의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 공원 등 확인된 하자만 수십 건이 넘는다. 울산시는 지난 7월 혁신도시 택지개발 1단계 현장을 부서별로 점검한 결과 시공불량과 미시공 등 63건의 부실을 적발해 LH에 하자보수를 요청했다. 시가 개선을 요구한 사안은 시공불량 23건, 미시공 4건, 확인불가 4건, 기타 등 모두 63건이다. 시 조사 결과 혁신도시 동쪽인 장현동 인근 하천과 절개지 등에 시공된 암석은 강도가 기준보다 낮았고, 남쪽 유곡동 가로수는 잘못 심어 고사됐다. 호반베르디움 인근 공원은 접근성이 떨어졌고, 주요 간선도로 일부 구간에서는 맨홀 미설치, 배수 불량 등이 확인됐다. 이번 점검은 LH가 1단계 사업 준공과 관련해 시에 요청해 이뤄졌다. 시설물 이관을 앞두고 진행하는 통상적인 절차다. 그러나 시와 LH의 입장이 달라 앞으로 하자 보수와 관련한 갈등이 예상된다. 시는 63건의 하자 가운데 47건만 보수를 완료한 것으로 보지만, LH는 1건을 제외한 모든 하자에 대한 보수를 마쳤다는 입장이다. 이 때문에 양측은 2단계 준공 뒤 시설물 이관 때 갈등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LH 관계자는 “하자 부분을 모두 처리했고, 1건만 시와 국토부의 기준이 달라 처리를 못 하고 있다”면서 “시설물 이관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양쪽이 하자를 보는 시각이 달라 이견을 보이고 있다”면서 “최종 준공 때까지는 모든 하자가 보수돼야 시설물을 받을 수 있다”고 반박했다. 최근에는 단독주택 허가를 놓고 행정기관의 형평성이 논란까지 빚어지고 있다. 중구에 따르면 혁신도시 내 단독주택 건축허가 때 건축물의 바닥 높이를 울산 우정혁신도시 지구단위계획 시행 지침 제5조 2항을 적용하고 있다. 이 지침에는 ‘1층 바닥의 마감 높이는 지형적 이유 등으로 인해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전면도로 평균 지반과의 차이를 10㎝ 이내로 한다’고 규정돼 있다. 중구는 26일 현재 혁신도시에 분양된 단독주택과 근린생활시설 등 총 800필지 중 71건가량을 건축허가를 내줬거나 허가 절차를 진행 중이다. 문제는 이중 경사면 부지를 소유한 30건은 도로보다 10㎝ 이상 높은 땅을 깎아 내고 난 후 건축허가를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건축주들은 “경사지에 1.2~1.8m의 높이로 성토한 상황에서 다시 깎아내고 집을 지으면 반지하 집처럼 보인다”며 반발하고 있다. 글 사진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성북구 도심 텃밭엔 이웃사랑 ‘주렁주렁’

    성북구 도심 텃밭엔 이웃사랑 ‘주렁주렁’

    “잘 익은 농산물 서리해 가세요.” 서울 성북구 도시농업팀 정도석(58) 소장은 7일 구청 앞 상자텃밭에서 농작물을 매만지며 “여기 20가지 작물을 심었지만 익은 채소·과일은 없는데 대부분 독거노인들이 새벽에 가져가는 것”이라며 웃었다. 그는 “통통하게 여문 가지와 방울토마토가 독거노인들의 입맛을 돋울 생각을 하면 뿌듯하다”면서 “노인들이 서리를 하기 위해 여기까지 걸어오면 운동도 될 테니 서리를 많이 하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 소장은 2012년부터 성북천변을 따라 벼, 기장, 수수, 토란 등을 상자텃밭에 심고 있다. 불법 주정차로 민원이 끊이지 않던 구청 주변은 매연 대신 잠자리와 나비들을 불러 모으는 공간이 됐다. 벼를 키우는 상자텃밭은 우렁이를 이용한 친환경 농법을 이용했다. 상자텃밭은 가로·세로가 1m로 정 소장이 직접 고안했다. 그는 구청 5층과 12층에 마련한 옥상텃밭도 관리한다. 특히 5층 텃밭에는 수세미 덩굴 터널, 생수통에 심은 도라지 등을 만들어 매주 3일씩 어린이 농작물 체험을 열고 있다. 썩은 나무의 밑동을 반으로 갈라 꽃고추를 심기도 했다. 제비콩, 달랑무, 돼지감자, 더덕, 목화, 꽈리, 기장, 수수 등도 추수를 기다리고 있다. 이들 작물은 구 직원과 일반인에게 판매하고 수익금으로 불우 이웃을 돕는다. 농작물을 가꿔야 하니 그의 출근 시간은 늘 아침 6시다. 구민들은 정 소장을 만나면 농작물에 대한 질문을 하기 바쁘다. 정 소장은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은 집에서 키우는 상추 잎이 너무 드세다는 것인데 상추는 아래쪽 잎부터 원을 그리듯 따주어야 한다”면서 “요즘에는 수세미를 키우고 싶어 하는 이들이 늘고 있는데 중간에 늘어지지 않게 지주를 잘 세워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 소장은 주민이 원할 경우 출장도 마다하지 않는다. 정 소장은 8일 구청 바람마당에서 ‘2014년 어린이 텃밭 네트워크 장터’를 연다. 오전 10시부터 2시간 동안 어린이와 학부모 및 교사 등 300여명이 모여 올봄부터 정 소장과 함께 성북동 텃밭에서 가꾼 과실을 판매한다. 수익으로 어려운 이웃을 돕는다. 정 소장은 “어린이들이 도시농업을 통해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을 기르고 먹거리에 대한 바른 자세를 배울 수 있다”면서 “자연스럽게 이웃과 마음을 나누게 하는 것이 농업의 장점이기 때문에 상자 텃밭을 만들 수 있는 곳이라면 모두 푸르게 바꾸고 싶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황무지에 기적이”… 中사막에 15년간 나무 40만그루 심어

    “황무지에 기적이”… 中사막에 15년간 나무 40만그루 심어

    봄철의 불청객인 황사를 조금이라도 막아보겠다는 생각으로 15년간 중국 사막에 나무를 심어온 시민단체가 있어 화제다. ‘황막사’(황사를 막는 사람들)가 그 단체이다. 이 단체의 봉사활동은 사막 방지화 노력을 넘어 국위선양에도 한몫하고 있다. 지난 5일 중국 서북부 닝샤자치구 링우시. 도심을 벗어나자 바로 마오쑤 사막이 펼쳐진다. 내몽골자치구와 붙어 있는 곳으로 우리나라 봄철에 날아오는 황사의 발원지이다. 버스로 두 시간을 달리자 링우시 자작나무 숲이 나타났다. 이곳이 황막사가 지난 2010~2011년 2만 그루의 자작나무를 심은 곳이다. 숲이라고 해봐야 지름 10㎝ 정도 되는 나무가 3~4m 간격으로 자라는 곳이지만 이곳 사람들은 숲이라고 불렀다. 심을 당시 묘목에 불과했는데 고맙게도 잘 자라줘 5년이 지난 지금 주위 바람을 어느 정도 막아줄 수 있을 정도로 자랐다. 식수 봉사활동에 참여한 20여명의 회원들은 깜짝 놀랐다. 사막에 변화가 생겼다. 풀 한 포기 찾아볼 수 없었던 황무지에 나무 아래로 잡목과 풀이 자라고 있었다. 이 정도는 놀라움이 아니었다. 숲 주변에는 기적이 생겼다. 채소밭이 생기고 10여 가구의 마을도 형성됐다. 작은 벽돌공장도 들어섰다. 황무지로 버려둔 땅이 사람이 살 수 있는 마을로 변한 것이다. 전창훈 회원은 “낙엽이 썩고 퇴적물이 생기면서 땅 색깔 자체가 변했다”며 “5년 전 봉사활동이 황사를 막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 것 같아 감개무량하다”고 말했다. 황막사는 1999년부터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중국 사막에서 나무심기 행사를 벌이고 있다. 회원들이 식목행사를 갖고 식수 기금을 전달하면 중국 지방정부가 나무를 심고 가꾸는 사업을 펼쳐오고 있다. 지금까지 황막사 기금으로 심은 나무가 40만 그루를 넘는다. 이번 방문도 5년 전 심은 나무 상태를 확인하고 식수기금을 전달하기 위해서였다. 중국 정부도 황막사의 활동을 높이 사고 있다. 2011년에는 박준호(숭실사이버대 부동산학과 교수) 회장에게 중국 최고의 환경보호 대상인 ‘녹색중국초점인물상’을 주었다. 신화사 통신 등에서는 황막사의 식목행사를 대대적으로 보도하기도 했다. 이날 중국 정부는 마오쑤 사막 시범 조림지에 황막사의 활동을 기리기 위해 ‘한·중 우호림 조성사업’ 기념비까지 세웠다. 황막사는 일반 시민단체와 성격이 다르다. 정부나 지자체의 지원을 전혀 받지 않는다. 다양한 직업을 가진 회원들이 십시일반으로 내놓은 성금과 회원사인 우리토지정보, 파크타운, 대한경제연구소 등 작은 기업들의 협찬으로 꾸려간다. 부동산 명강사로 소문난 박 회장의 강연료와 인세도 기금으로 들어간다. 몇몇 대기업과 지자체가 끼어들고자 했으나 정중히 사양했다. 박 회장은 “황사는 국제적 문제이며 황막사 활동은 국경을 초월한 고귀한 봉사활동이라는 생각으로 지속적인 활동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글 사진 링우(중국 닝샤자치구)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中사막에 나무심기 행사

    中사막에 나무심기 행사

    대한항공 직원들과 중국 네이멍구 사범대학 학생들이 23일 중국 네이멍구 쿠부치사막에서 나무를 심기 위해 줄지어 이동하고 있다. 황사 예방과 한·중 우호를 다지기 위해 8년째 이어져 온 행사에 120여명이 참가해 사막버드나무, 포플러, 양차이 등을 심었다. 지금까지 120만 그루를 심었으며 2016년까지 137만 그루를 심을 예정이다. 쿠부치사막(중국 네이멍구)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 [명인·명물을 찾아서] ‘마법의 종이’ 260여종 色한지로 진화… 전통의 맥 잇는다

    [명인·명물을 찾아서] ‘마법의 종이’ 260여종 色한지로 진화… 전통의 맥 잇는다

    ‘하늘이 내린 오색 빛깔, 원주한지.’ 예부터 강원 원주는 한지(韓紙)의 고장으로 알려졌다. 훈민정음을 창제한 세종대왕 시대의 역사를 기록한 세종실록지리지에는 한지의 원료인 닥나무가 원주 지방의 주산물이라고 기록될 정도다. 한지의 본고장답게 원주한지는 부드러우면서 질기고 오래 보존되는 강점을 지녔다. 최근에는 260여종의 색깔 있는 한지로 발전시켜 공예품 제작용으로도 인기다. 더구나 닥나무 껍질에서 나온 닥 섬유와 실크를 혼합해 뽑아낸 한지사(絲)를 생산해 친환경 고품질의 각종 직물을 짜내고 있다. 닥나무와 실크의 배합률에 따라 손수건이나 넥타이, 양말, 양복, 한복에 이르기까지 만들 수 있는 제품이 다양하다. 물빨래가 가능하고 친환경적이어서 고가 특산품으로 팔려나가고 있다. 닥나무를 원료로 하는 원주한지는 장인의 손으로 만들어 질기면서도 부드러울 뿐 아니라 장기간 보관이 가능하고 습기와 통풍 조절이 잘된다. 또 직사광선을 막아주고 사람의 품성까지 온화하게 만드는 마법의 종이로 평가받고 있다. 원주한지가 예부터 품질을 인정받아 지금까지 맥을 잇는 것은 중부내륙지역의 알맞은 기후에서 자란 닥나무와 치악산과 백운산 골짜기에서 흐르는 맑고 깨끗한 물로 종이를 만들고 있어서다. 특히 한지의 원료인 인피섬유는 닥나무, 삼지닥나무, 뽕나무 등에서 채취한 것으로 원주 지역의 산과 들, 논둑과 밭 어디에서나 자생한다. 닥나무가 특히 많이 나 마을 이름에 닥나무 저(楮)자가 들어간 곳이 바로 호저면(好楮面)이다. 1991년까지만 해도 단구동 주변을 중심으로 한지를 만드는 공장이 13~15개나 됐다. 지금도 호저면, 부론면, 흥업면 등 원주 일대에서 닥나무를 재배하는 풍경을 발견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원주는 사질양토로 햇빛이 많아 닥나무의 번식이 잘되는 지역이다. 역사적으로도 선사시대의 유적이 발굴되고 있는 부론면의 법천사와 거돈사, 지정면의 흥법사는 한지의 대량 생산지이자 소비처이기도 했다. 또 조선왕조 500년의 강원감영이 있던 곳으로 당시 행정 관청을 포함한 각종 기관에 종이를 공급하기 위해 자연스럽게 한지 마을과 인쇄문화가 번성했다. 원주한지의 역사는 곧 이 고장의 역사와 궤를 같이한다. 또 한지를 만드는 데는 깨끗한 물이 필수다. 거둬들인 닥나무 원료를 깨끗한 물로 씻어야 부드럽고 질긴 한지가 만들어진다. 원주는 이 같은 자연조건을 갖추고 한지의 맥을 이어오고 있다. 원주한지는 1985년 한국공업진흥청으로부터 700년을 보관할 수 있다는 품질관리인증을, 2002년 10월에는 국제품질인증을 취득하면서 품질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닥나무를 한지로 만드는 공장은 현재 2개만이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전국적으로도 전통한지를 만드는 공장이 많지 않아 현재 닥 생산은 국내 소비의 20%에 그치며 대부분은 중국과 베트남 등에서 수입해 사용하고 있다. 이처럼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원주한지는 오랜 명성을 유지하기 위해 힘겨운 노력을 쏟고 있다. 원주한지문화제위원을 중심으로 10여년 전부터 닥나무 심기에 열정을 쏟아 지금은 6만 6000㎡에서 닥나무가 생산된다. 지난해에는 닥나무생산자협동조합까지 결성됐다. 앞으로 66만㎡까지 재배 면적을 넓히는 게 목표다. 한지를 주제로 한 지역 문화제도 활성화되고 있다. 올해로 16회째를 맞는 원주한지문화제는 오는 25~28일 다채롭게 펼쳐진다. ‘아흔아홉 번의 손길-한지’를 테마로 한 문화제에서는 개막일인 25일 오후 대한민국한지대전 시상식과 한지패션쇼가 선보인다. 26일부터는 한지문화의 확산과 한지의 문화관광자원으로서의 활용 방안에 대한 학술토론이 한지테마파크에서 열리고 주민들이 참여하는 한지등(燈) 터널, 풀뿌리등, 오색한지등, 국화등, 장미꽃등 등 다양한 빛의 향연이 펼쳐진다. 이와 함께 원주 지역 특산물과 지역상인들이 만나는 공간, 한지 뜨기와 한지 체험공간도 마련된다. 김동신 한지개발원 기획홍보팀장은 “원주한지는 1984년 정부에 의해 프랑스국립도서관에 기록용 종이로 납품되는 등 국제적 명성도 얻었고 지금도 대통령 공식 표창장, 임명장 등에 사용되고 있다”면서 “원주한지를 널리 알리고 보존하는 데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원주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해외원조 현장을 가다] 중부 건조지역 급속 사막화… 240ha에 조림사업 구슬땀

    [해외원조 현장을 가다] 중부 건조지역 급속 사막화… 240ha에 조림사업 구슬땀

    미얀마 중부의 건조 지역인 바간.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이 지난해 9월부터 3개년 계획으로 240ha에 대한 산림조성사업을 하고 있다. 듬성듬성 보이는 나무와 말라 비틀어질 듯한 낮은 덤불들이 황무지와 뒤엉켜 있는 이 지역은 급속한 사막화로 황폐화가 거듭되고 있다. 코이카는 1998년부터 3차례에 걸쳐 이 지역 600ha에 198만 달러를 들여 산림녹화 조림사업을 벌여 왔다. 지난해부터 진행 중인 4차 사업이 끝나면 축구장 1200개에 해당하는 840ha에 90만 그루의 나무 심기가 마무리된다. 묘목들을 조림장으로 옮겨 심을 준비를 마친 상태다. “워낙 비가 적어 큰 비가 내리기 전에 묘목을 심은 뒤 묘목에 비를 맞히는 일이 관건”이라고 사업을 담당한 코이카의 조성훈 대리가 설명했다. 이곳의 강수량은 미얀마 평균 강수량인 2500㎜의 3분의1에도 못 미치는 600~700㎜. 올해도 제대로 된 비가 한 차례도 내리지 않아 지역 전체가 타들어가고 있다. 조림지역에서 15분쯤 떨어진 에야와디강 부근의 묘목장에는 20여종의 묘목, 15만 그루가 크고 있다. 묘목장에는 강물을 이용해 급수를 한다. 1998년부터 진행된 코이카의 조림지역들은 황폐해가는 주변의 다른 지역과 확연히 다르다. 나무들이 2~3m 높이로 훌쩍 커 있다. 가뭄에 잘 견디는 유카리투스, 님트리 등 나뭇잎이 가늘고 긴 현지 수종들이 주종을 이뤘다. “지난 2년여 동안 매일 물을 줘야 하는 등 남다른 사후 관리가 필요했다. 조림지역은 지하수를 파 우물을 확보해 새로 심은 나무에 물을 공급해 왔다”고 산림청 출신의 윤한철 프로젝트 매니저가 설명했다. 지난 6월 코이카의 조림 현장을 방문한 우 윈 툰 미얀마 환경보전산림부 장관 등 일행은 코이카의 성공적인 산림 녹화사업에 감사를 표시했다. 건조지역녹화국이란 기구를 두고 있는 미얀마 정부는 조림 등 코이카의 ‘산림관리역량강화사업’이 지역 균형발전과 사막화 및 지속적인 농촌 개발을 위해 꼭 필요한 조치란 점에서 기대를 걸고 있었다. 바간(미얀마)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다시 뛰는 한국경제] 한국도로공사, 국민을 행복하게 ‘100가지 약속’

    [다시 뛰는 한국경제] 한국도로공사, 국민을 행복하게 ‘100가지 약속’

    한국도로공사가 국민들에게 100가지 약속을 들고 나왔다. 고속도로 이용자들의 편익을 증진하고 신뢰받는 공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내용이다. 이른바 ‘국민행복 100約’이다. 100가지 약속에는 고속도로 휴게소 청결과 같은 작은 실천부터 통일희망나무 심기 등 거대 담론을 담은 내용도 포함됐다. ‘휴게소 국민등급화’는 국민들이 휴게소의 서비스를 평가해 5성급·4성급·3성급 등으로 나누고 국민들이 미리 알고 이용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휴게소 간 서비스 경쟁으로 소비자들의 권익을 신장시키자는 취지다. 고속도로 휴게소에 청년 창업가를 지원·육성하고 일자리를 늘리는 창업 매장도 곧 생긴다. 휴게소 매장을 청년 창업자들에게 창업 공간으로 제공해 운영하는 제도다.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청년들이 휴게소에서 창업하고, 자립의 터전을 마련해 주자는 것이다. 우선 하남 만남의 광장 등 수도권 및 지역거점 11곳 휴게소에 31개 매장이 들어선다. ‘통일희망나무’는 통일시대를 대비해 황폐화된 북한 산림 복구 및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고속도로부지에 묘목을 심는 운동이다. 여기서 자란 나무는 통일 이후 북한 고속도로 건설 시 조경수로도 활용할 예정이다. 올해 450만 그루를 시작으로 2016년까지 1500만 그루를 심고 가꿀 계획이다. 2만원대 하이패스 단말기를 개발, 보급해 하이패스 보급률도 60% 이상 끌어올릴 계획이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다시 뛰는 한국경제] 롯데백화점, 시장살리기 기금 조성 등 ‘상생 천사’

    [다시 뛰는 한국경제] 롯데백화점, 시장살리기 기금 조성 등 ‘상생 천사’

    롯데백화점은 한국경제가 불황을 견디고 지속 성장하려면 기업의 사회적 책무가 크다고 보고 상생경영에 주력하고 있다. 대형 유통업체의 상권 장악으로 골목상권이 위협받는다는 사회적 비난이 커지면서 협력업체와의 동반성장에 관심을 쏟고 있다. 그 가운데 하나로 전통시장 살리기에 힘을 보태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4월부터 ‘활기차고 재미있는 전통시장 만들기’를 주제로 50억원의 기금을 조성해 전통시장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자금 지원은 물론 유통업에 대한 축적된 노하우를 활용해 환경, 위생, 서비스 등 취약한 부분을 지원함으로써 전통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특히 지역별로 전통시장이 안은 근본적인 문제들을 맞춤형으로 해결하고자 ‘본점-약수시장’, ‘인천점-모래내시장’ 등 점포별로 전통시장 1곳과 결연을 하고 맞춤 지원을 시행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직원들 또한 사회적 책임에 동참하고 있다. 전 점에서 41개의 봉사동호회가 자발적으로 조직돼 3000명이 나눔활동을 펼치고 있다. 글로벌 기업으로 발돋움한 롯데백화점은 해외 사회공헌활동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5월 국회연구단체 나무심는 사람들, 열린의사회, 환경재단과 함께 몽골 울란바토르 룬솜 지역에서 사막화 방지 나무심기 사업, 태양광 전등 지원 사업 등을 진행했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지역주의 탈피 위해 국회의원 중·대선거구제로 개편해야”

    “지역주의 탈피 위해 국회의원 중·대선거구제로 개편해야”

    19대 국회 후반기의 수장인 정의화 국회의장은 서울신문 창간 110주년을 맞아 16일 국회 의장집무실에서 이뤄진 특별 인터뷰에서 “지역주의·진영논리를 벗어던지고 화합을 이루기 위해서는 국회의원 선거제도의 개혁이 필요하다”면서 “승자 독식인 현행 국회의원 소선거구제를 중·대선거구제로 개편해야 한다”고 밝혔다. 제66회 제헌절인 이날도 국회 경내에서는 세월호 특별법의 조속한 제정을 요구하는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들의 단식 농성이 이어지고 있었다. 국회 선진화법 아래 여야가 합의의 혜안으로 난제들을 헤쳐 나가야 하는 중대한 시기에 신임 정 의장 앞에는 세월호 사태 이후 사분오열된 대한민국의 사회통합·지역통합까지 껴안아야 할 막중한 과제도 펼쳐져 있다. 다음은 정 의장과의 일문일답. →취임 이후 지역화합, 여야화합을 위한 남다른 의지가 느껴진다. -동서화합과 관련해선 의장이 따로 할 수 있는 몫이 없다. 다만 제가 평소 생각했던 게 인사탕평이다. 의장 재량권으로 할 수 있는 인사가 많지는 않지만 영남권보다는 호남·충청 등 최소한 제가 생각하는 탕평책으로 사람을 뽑으려고 한다. 광주에 살고 계신 광주문화재단 김성 사무처장(최근 의장실 소속 정책수석비서관에 내정)에게도 제가 같이 일하자고 제안했다. 여야 관계도 야를 51%, 여를 49% 배려하면서 야를 좀 더 우대하자는 생각이다. 늘 화합을 염두에 두고 있다. →우리나라 정치발전의 지체에 지역구 문제도 끼어 있다. -정치의 틀을 근원적으로 바꿔야 한다. 그동안 영호남 지역감정의 골을 없애자고 노력해 왔는데 한계가 있다. 지역감정 해소를 위해서도 중·대선거구제로 개혁해야 한다. 현재 소선거구제는 한계에 봉착했다. 중·대선거구제로 석패율을 도입하면 예컨대 호남 지역에도 새누리당을 대표할 의원이 생겨 여론 호도도 막을 수 있고 동서 국민 통합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개헌과는 관계없다. 관련법을 바꾸면 된다. →의장직을 걸고서라도 추진할 생각인가. -추진할 동력이 있어야 된다. 의장이 할 수 있는 건 기회 있을 때마다 화두를 던져서 (의원) 동료들로 하여금 생각하게 만드는 것이다. 여야 대표와도 만날 기회가 생길 때마다 독려할 수밖에 없다. →그동안 ‘국회 개헌추진모임’에서 활동하는 등 관심이 많았다. 개헌에 관한 입장은. -이제 대통령 한 사람이 모든 일을 다 책임지고 끌고 가는 게 어려워진 세상이다. 분권형 개헌을 해야 된다. 대통령이 국가를 대표해 통일, 외교안보를 담당하되 내치는 분리해야 맞다. 다만 차차기 대선인 20대 대통령 임기(2023년)부터 적용하는 게 맞다. 차기 대통령이 되고자 하는 사람은 권력구조를 논의하는 데 제척 사유가 있기 때문이다. 통일을 염두에 둔다면 양원제와 부통령제가 포함되어야 한다. 독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처럼 북쪽 사람이 대통령이 되면 남쪽 사람이 부통령이 되는 식으로 권력을 셰어해야(나눠야) 한다. 양원제는 서울의 인구 과밀화가 심한 만큼 북한 양강도, 남한 전라·경상도 등 인구가 적은 지역의 비례를 맞춰 줘야 하기 때문이다. →곧 국회 차원의 태스크포스(TF) 논의가 있나. -우윤근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조만간 분권형 개헌안을 대표발의할 것으로 알고 있다. 자연스레 국회 논의가 시작되고 필요하다면 의장 산하 자문기구도 만들겠다. 앞서 19대 전반기 강창희 전 의장이 의장 직속 자문기구인 헌법개정자문위원회를 통해 논의한 결과물도 상당히 좋다. →추진 중인 남북국회회담에 대한 구상은. -의원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해보니 남북국회회담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83%였다. 박근혜 대통령이 드레스덴 선언까지 했으니 남북 의회가 먼저 비정치적인 이슈들, 나무 심기, 인도주의적인 병원 건설 등에 대한 관심 분위기를 조성하면 된다. 카운터 파트너로는 북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최태복 최고인민회의 의장 등과 우선 직접 만나고 그다음에 의제 설정을 하는 식이다. →북한의 초청이 온다면 직접 방북할 생각인가. -정부와 2인 3각 하듯 함께 시간 여유를 갖고 보조를 맞춰야 한다. 독단적으로 나서서 될 일은 아니다. 또 남한에서 불쑥 제안했는데 저 쪽에서 ‘노’(No)하면 김샐 뿐 아니라 일도 어려워진다. 만약 북측이 나에게 남북국회회담과 관련해 회의 제안을 해 온다면 제일 먼저 박 대통령과 상의해서 함께 추진할 생각이다. →국회선진화법에 대한 개정 목소리가 높은데. -선진화법의 가장 큰 문제는 몸싸움 없는 국회를 만들려다 아예 식물국회를 만든 국회마비법이라는 점이다.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운 격이다. 동물국회도 식물국회도 아닌 정상국회로 가야 한다. 민주주의의 근간은 과반수 의결인데 이를 ‘3분의2 이상 찬성’조항으로 만들었다. 세계 어느 나라에도 없는 법이다. 5선 이상 여야 의원들이 참여하는 원로협의체를 통해 여야 쟁점 사안을 대화타협으로 해결하는 방안 등도 강구 중이다. →새누리당 전당대회를 계기로 계파 얘기가 계속 흘러나오고 있다. 의장님은 비박(비박근혜)계로 분류된다. -나는 전 국민을 위하는 ‘친대한민국계’다. 그리고 의장으로서 당적을 이탈한 사람이라 계파를 거론할 자격이 없다. 사실 계파정치는 벌써 없어져야 되는 부분이다. 계파라고 해서 옛날처럼 완장 차고 설치면 본인은 물론 당에도, 나라에도 해롭다. 국회에서 여야가 대화와 타협을 하듯 당 안에서도 서로 대화·타협을 통해 끌고 가는 게 맞다. ‘우리 편이니 좋고, 남의 편이니 싫고’ 이런 식으로 재단하는 것은 후진 정치다. →취임 직후 박 대통령과의 핫라인 개통이 화제가 됐다. 국회 수장으로서 대통령과 소통은 자주 하나. -의장의 소통 중 가장 중요한 게 국민과의 소통이다. (명함을 꺼내 보여주면서) 내가 최초로 의장 명함에 휴대전화 번호를 넣었다. 국회를 주말 개방하는 계획도 마찬가지다. 대통령은 몸이 무거워서 현장을 다 다닐 수가 없으니 내가 대신 역할을 해서 필요할 때는 언제든 (국민과의) 소통으로 연결하겠다. →박근혜 정부 2기 내각 후보자들이 연이어 낙마하면서 국회 청문회 제도 자체에 대한 개선의 목소리도 나온다. -해방 이후 대한민국은 아스팔트 길이 아니라 흙탕물 길을 걸어왔다. 우리 모두 바짓가랑이에 흙탕물이 묻었는데 서로 욕해 봤자 오십보 백보다. 깨끗한 바닥을 손으로 쓸어보면 먼지가 없지만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면 다 보이기 마련이다. 청와대가 먼저 인사 검증을 잘해야 하지만, 명백한 범법행위를 제외하고 지금 잣대로 옛날 행위를 평가하는 것은 미래를 위해 좋지 않다. 이런 기조에서 정책은 공개, 개인신상은 비공개로 검증하되 여야 간사가 사후에 언론에 공개하고 철저히 브리핑하고 답하는 식으로 하면 된다. →임기 내 의장으로서 꼭 이루고 싶은 일은. -첫째로 국민의 신뢰를 받는 국회를 만들고 싶다. 둘째, 물질 중심 가치관에서 물질·정신이 균형을 이루는 가치관의 사회로 바꾸고 싶다. 인명경시와 안전불감증이 없는 건강사회다. 세째, 통일에 기여하는 의장이 됐으면 좋겠다. 통일이 되려면 넬슨 만델라식의 용서와 화해가 필요하다. 대담 오일만 정치부장 정리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정의화 국회의장은 신경외과 전문의 출신의 5선 의원으로 2008년 11월엔 영호남 화합 및 교류증진에 기여한 공로로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의원 최초로 광주 명예시민에 추대됐다. ▲경남 창원(66) ▲부산대 의대 ▲봉생병원 원장 ▲국회 재경위원장 ▲한나라당 원내수석부총무·인재영입위원장·세종시특위위원장 ▲15∼19대 국회의원 ▲국회부의장 ▲한나라당 비대위원장
  • [공기업 탐방] “공짜 하이패스 100만대 보급·휴게소도 호텔처럼 등급화할 것”

    [공기업 탐방] “공짜 하이패스 100만대 보급·휴게소도 호텔처럼 등급화할 것”

    한국도로공사가 국민에게 공개적으로 100가지 약속을 내걸었다. 고속도로 휴게소 화장실 청결부터 통일을 대비한 사업까지 다양하다. 이른바 ‘국민 행복 100약(約)’이다. 공짜 하이패스 단말기 같은 번뜩이는 아이디어도 많다. 약속 실천을 진두지휘하는 장수는 ‘낙하산 인사’로 거론됐던 김학송 사장이다. 정치권에서 잔뼈가 굵은 김 사장이 임명될 때 공사 안팎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많았다. 비전문가가 거대 공기업을 어떻게 운영할까, 자신의 정치적 기반을 다지는 데만 골몰하지 않을까 하는 곱지 않은 시선을 받았던 것도 사실이다. 국민 행복 100약이 ‘쇼’에 그칠 것이라는 냉소적인 반응도 없지 않았다. 그런데 분위기가 확 바뀌었다. 약속을 내놓은 지 6개월 만에 41개를 실천에 옮겼다. 구체적인 방향도 나왔고 올해 말까지 약속의 80%를 지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11일 김 사장을 만나 국민 행복 100약에 대한 실천 의지를 들어 봤다. →국민 행복 100약 선포 의미는. -국민에게 선포하기 전에 임직원 스스로에게 한 약속이기도 하다. 노조와 머리를 맞대고 만들었다. 국민 행복을 위해 앞장서고 신뢰받는 공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공개 약속이다. 직원들이 내놓은 2000여건의 아이디어와 국민 제안, 고객의 소리를 바탕으로 골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상명하달식 아이템이 아니다. 직원과 국민 간 소통을 통해 나온 진정한 혁신의 아이콘이다. 약속 가운데 구호로 끝나는 과제는 없다. 모두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 →많은 약속 가운데 가장 애착이 가는 과제는. -국가의 미래를 준비하는 일인 ‘통일희망나무’ 심기다. 대통령이 ‘통일은 대박’이라고 했는데 도공 입장에서 ‘통일은 초대박’이다. 통일 이후 국토의 균형 발전을 위해 북한에 고속도로를 건설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마땅히 도공의 역할이 커진다. 그중 하나가 북한 고속도로 주변에 심을 나무를 미리 가꾸는 일이다. 남한의 고속도로 유휴 부지에 3년간 1500만 그루를 심을 것이다. →최근 공기업 부채가 화두다. 부채 과다 기관이라는 오명이 붙었는데. -부채 규모가 26조원이다. 다섯 번째로 많다. 하지만 원인을 정확히 짚어야 해결책도 나온다. 부채 증가 원인은 크게 세 가지다. 고속도로 건설은 단기간에 걸쳐 대규모 재원이 투입되고 30년 이상 장기간에 걸쳐 통행료로 회수하는 구조라서 부채 증가가 불가피하다. 건설자금은 재정과 도공이 1대1 매칭으로 조달해 왔다. 그런데 재정 부족과 경기활성화 차원에서 2005년부터 2011년까지 매칭 없이 도공이 단독으로 6조 7000억원을 투자하도록 했다. 이자 비용 1조 9000억원까지 포함하면 8조 6000억원의 부채가 증가한 셈이다. →통행료에 대해서도 할 말이 많지 않나. -무조건 통행료 인상을 억제한 것도 부채 증가의 원인이다. 도공 수입의 90% 이상이 통행료에서 나온다. 2006년 4.9% 인상 이후 동결됐다가 2011년 2.9% 올랐다. 건설 원가의 81.9%에 불과하다. 물가상승률에도 크게 못 미치고 일본과 비교해 6분의1 수준이다. 만만한 게 도공이라고, 공익을 위한 통행료 감면도 부채를 키우고 있다. 경차, 출퇴근 차량, 장애인 및 국가유공자 등에 대해 감면해 주는 통행료가 연간 2500억원에 이른다. 출퇴근 차량까지 할인해 주라는 정책은 문제라고 본다. →부채를 줄일 대책은 있나. -2017년까지 6조 4000억원을 줄일 계획이다. 고속도로 투자 규모를 연 2조 5000억원 수준으로 조정했다. 팔 수 있는 것은 다 판다. 본사 부지, 출자회사 지분, 휴게시설 운영권 등 보유 자산을 제값 받고 파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직원들은 경상경비 18%, 업무추진비·잡비 등 소비성 경비를 30% 절감한다. 임직원의 임금도 감액, 동결했다. →공짜 하이패스 단말기가 ‘대박’을 예고하고 있다. -국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100약 가운데 하나다. 연간 3조 3000억원의 통행료 수입 가운데 3000억원 정도가 요금정산소 인건비로 나간다. 인건비를 줄이고 환경오염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이 하이패스 보급이다. 하지만 하이패스 이용률이 제자리다. 비싼 단말기 가격이 원인이다. 단말기 제조업체들과 머리를 맞대고 도공이 100만대를 발주할 테니 가격을 내려 보라고 했다. 시중에서 10만~20만원 하는 단말기 가격이 2만 5000원까지 내려갔다. 9월 초부터 국민 보급형 단말기가 보급된다. 여기에 금융상품과 연계해 고객들이 무료 또는 더 낮은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는 길을 찾았다. 2개 신용카드사가 공짜로 주기로 하면서 공짜 단말기가 탄생한 것이다. 오래된 단말기와 고장 난 단말기는 도공이 무료로 교체해 줄 계획이다. 단숨에 하이패스 단말기 100만대 보급 목표를 달성한 것이다. 본래 100만대를 내년 말까지 보급할 계획이었는데 이런 추세라면 올 연말쯤 모두 팔릴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톨링’의 기반을 다질 수 있는 길이기도 하다. →서울~세종고속도로 건설 방식 논란이 많다. 서울~세종고속도로는 지역 공약 문제가 아니다. 서울~세종 간 동맥경화 현상이 심각하다. 지·정체가 아니라 거의 주차장 수준이다. 고속도로가 제 기능을 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고속도로가 필요하다. 더 늦출 수 없다고 본다. 경기 활성화 차원에서도 필요하다. 민자사업은 당장 재정이 투자되지 않지만 결국 다른(국민) 주머니에서 나와야 한다. 국민에게 부담을 주는 사업이다. 투자자의 과다 이익도 사회적인 문제가 되고 있지 않나. 재정 투자가 바람직하다. →고속도로 안전사고를 줄일 수 있는 방안은. -가장 많은 사고가 졸음운전에서 비롯된다. 졸음쉼터를 지속적으로 확충할 것이다. 사고를 줄이기 위해 각종 캠페인도 벌이고 있다. 어떤 지사에서는 물파스 나눠 주기 운동까지 벌이고 있다. 고속도로에서 일어날 수 있는 사고 유형에 대해 반복적인 훈련을 하는 것만이 사고를 줄이는 최선책이다. 최근 마장터널에서 훈련해 본 결과를 바탕으로 51개 지사별로 훈련하도록 계획을 세워 실천 중이다. →휴게소 서비스 혁신에 중점을 두고 있는데. -휴게소는 도공의 얼굴이다. 휴게소가 새로운 문화 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어 서비스 품질을 높이는 일이 중요하다. 도공이 매겼던 등급을 이용자들이 평가하도록 했다. 호텔처럼 5성급, 4성급, 3성급 등으로 평가해 이용자들이 휴게소 수준을 알고 선택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9월쯤 결과가 나온다. 이 제도가 정착되면 휴게소의 서비스 수준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올 추석 이전까지 여자화장실도 대폭 확충한다. 대담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김학송 사장은 ▲경남 진해(62) ▲건국대 정치외교학과, 경남대 북한대학원 석사 ▲16~18대 국회의원(한나라당, 새누리당) ▲원내 부총무, 제1사무 부총장, 전략기획본부장, 전국위원회 의장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건설교통위원회 간사, 국방위원장
  • [현장 행정] 구로구, 개봉동 ‘평생학습관’ 17일 개관

     “성장기 자녀를 둔 부모에게 북아트, 미술치료, 심리미술 등 아이 눈높이에 맞는 소통방법을 강의할 예정이에요. 제가 배운 것을 되돌려 준다고 생각하면 하나라도 더 알려 주고 싶어요.”  구로평생학습관에서 강의를 맡게 된 박미자(49·구로4동)씨는 3일 수업 내용을 소개하며 연신 설렜다. 국·영·수 과목 못지않게 아이들의 정서교육이 중요한 만큼 부모들에게 제대로 강의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였다.  구로구가 오는 17일 구로평생학습관을 개관한다. 개봉동 옛 KBS 송신소 건물 2층에 자리한 평생학습관은 총면적 327㎡ 규모에 중강의실, 소강의실, 사무실 등을 갖췄다.  특히 모든 강의는 구가 추진한 ‘평생교육강사 인큐베이팅’ 과정을 통해 양성된 강사들이 맡는다. 강사들의 재능기부로 수강료는 공짜고 준비물이 필요한 수업의 경우 재료비만 내면 된다. 주민이 가르치고 주민이 배우는 무료 수업이라는 점이 뜻깊다. 지난해 10월 25일~ 올해 2월 14일 인큐베이팅 심화 과정 1기 수료자 38명 중 10명이 처음으로 강의에 나선다.  우선 다음 달 정식 개관에 앞서 심리미술을 통한 토털 공예로 소통하기, 손글씨 디자이너를 꿈꾸다, 시니어를 위한 손안의 비서 등 3개 강좌를 시범 운영한다. 다음 달엔 천연비누 만들기, 예절교육, 한지공예, 셀프 건강법 등 7개 강좌를 추가 개설한다. 강좌별로 15~20명을 모집한다.  구는 고령화시대에 맞춰 평생교육기관을 총괄할 중심기관의 필요성이 커지자 학습관 건립을 추진했다. 하지만 마땅한 장소를 찾지 못해 구청 빈 강의실을 이용해 왔다. 그러다 지난해 10월 옛 KBS 송신소 건물 리모델링 활용 방안을 검토한 뒤 올해 1월 공사에 들어가 이달 마무리했다. 평생학습관 건물에는 학생들을 위한 진로직업체험지원센터와 적십자 봉사회, 구로구장학회도 함께 입주한다.  구는 평생학습관 주변도 재단장했다. 건물 앞마당에 소나무, 은행나무, 산철쭉 등을 심고 산책로도 만들었다. 쓰레기와 폐기물이 쌓여 있던 개봉유수지 일대는 꽃과 나무가 어우러진 주민 휴식공간으로 조성했다.  구 관계자는 “평생교육강사 인큐베이팅 심화 과정을 가르친 서울대 교육행정연수원 교수님들이 10명의 강사를 선정해 줬다”며 “앞으로 평생학습 교육기관을 연결하는 컨트롤타워 역할뿐 아니라 평생학습도시 조성을 위한 거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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