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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대공원에 국내 최초 자연번식으로 쌍둥이 레서판다 탄생

    서울대공원에 국내 최초 자연번식으로 쌍둥이 레서판다 탄생

    서울대공원이 국내 최초로 멸종위기종 레서판다의 자연 번식에 성공했다. 서울대공원은 지난달 19일 레서판다 두 마리가 태어나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고 21일 공개했다. 아빠는 2023년 캐나다 캘거리동물원에서 반입된 수컷 ‘라비’, 엄마는 같은 해 일본 다마동물원에서 반입된 암컷 ‘리안’이다. 당초 서울대공원은 함께 일본에서 온 다른 수컷 ‘세이’와 리안의 만남을 시도했지만, 여의치 않자 상대를 바꾸고 사랑이 꽃피울 수 있도록 환경 조성에 심혈을 기울였다. 우선 먹이 공급부터 특별히 신경 썼다. 일반적인 대나무와 별도로 리안 입맛에 맞는 죽순을 구하기 위해 전국의 대나무밭을 수소문했다. 레서판다는 비만이면 번식하지 않는 만큼, 활동량을 유지하도록 했다. 또 소음에 예민한 레서판다가 안정감을 느낄 수 있도록 모듈러(조립식) 형태의 셸터(보금자리)도 설치했다. 1년에 2~3일 정도인 가임 기간을 파악해 합사에 성공했다. 새끼가 태어난 후에는 사육사 출입도 최소화하고 24시간 폐쇄회로(CC)TV로 관찰 중이다. 새끼 레서판다는 야생의 굴처럼 ‘보육 공간’에 머물고, 어미는 먹이를 먹을 때 분리된 ‘사육 공간’으로 나온다. 소음 스트레스를 차단하기 위해 관람도 제한했다. 새끼 레서판다는 3차 예방 접종을 마친 뒤 11월쯤 일반에 공개된다. 서울대공원은 우선 ‘레서판다의 성장 스토리’를 영상으로 전할 계획이다. 암수 구별은 8~9월 1차 예방 접종 때 진행한다. 대공원 관계자는 “초산이지만 리안이 출산부터 양육까지 역할을 충실히 한다. 새끼들이 젖을 잘 먹고 건강하다”고 전했다. 박진순 서울대공원장은 “레서판다가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세심한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 외교수장 회담 직전 터진 ‘곤봉 충돌’… 중국·필리핀의 ‘회색지대’ 딜레마 [배틀라인]

    외교수장 회담 직전 터진 ‘곤봉 충돌’… 중국·필리핀의 ‘회색지대’ 딜레마 [배틀라인]

    [배틀라인 3줄 요약]● ‘평화적 대화’ 외치며 손엔 ‘나무 곤봉’… 2년 만의 외교수장 회담 악재● 중국, 인도 국경 ‘못 박힌 몽둥이’ 이어 남중국해서도 ‘회색지대’ 무기 재현● ‘총성 없는 도발’에 미국 개입 명분 잃는 필리핀의 ‘외통수’ 안보 위기 2년 만에 마주 앉는 양국 외교 수장의 머리 위로 묵직한 ‘나무 곤봉’이 떨어졌다. 대화의 창구를 열어둔 채 벌어진 이번 중국과 필리핀의 폭행 사태는 남중국해를 둘러싼 미·중 패권 전쟁과 동남아 지정학적 분쟁의 정점을 보여주는 사건이다. 아세안(ASEAN) 외교장관회의 기간 예정된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테레사 라사로 필리핀 외교부 장관의 양자 회담을 불과 하루 앞두고 남중국해 세컨드 토머스 암초(중국명 런아이자오·필리핀명 아융인)에서 양국 해경·군 당국 간의 유혈 폭행 사태가 발생했다. 지난 20일(현지시간) 필리핀 군 당국은 중국 해경이 고무보트에 탄 필리핀 해군 병사들의 머리를 나무 곤봉과 노 등으로 타격해 부상을 입혔다며 피투성이가 된 현장 사진을 전격 공개했다. 반면 중국은 “필리핀이 위험한 방식으로 먼저 접근해 원인을 제공했고, 절제된 비례 대응을 했을 뿐”이라며 즉각 맞불을 놓았다. 중국 외교부는 21일 필리핀 고무보트 2척이 중국 해경정에 위험하게 접근해 충돌하고 해경 인력을 공격했다며 주중 필리핀 대사를 긴급 초치해 강하게 항의했다. 또 필리핀이 먼저 도발하고도 사실을 왜곡해 중국에 책임을 돌리고 있다며 도발과 여론전을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인도 국경’에 이어 ‘남중국해’까지… 총성 피하는 ‘정교한 회색지대 전술’중국의 저강도 도발 행위는 이른바 ‘회색지대 전략’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회색지대 전략이란 정규군을 직접 동원한 명확한 군사 공격 대신, 해경이나 해상 민병대 또는 총기 이외의 무력을 동원해 전면전의 임계점을 넘지 않으면서 영유권 실효 지배를 늘려가는 압박 전술이다. 사실 중국이 선제적 총격전을 피하면서 ‘원시적 무력’으로 상대를 타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0년 6월 중국은 인도와의 국경 분쟁 지역인 히말라야 갈완 계곡 충돌 당시에도 ‘쇠못이 박힌 곤봉’(낭아봉)과 철퇴를 동원해 인도군 20명의 목숨을 앗아가고 수십 명의 사상자를 냈다. 2005년 체결된 중국과 인도 간 ‘국경 지대 내 총기 및 폭탄 사용을 금지한다’는 협정을 역이용해, 총만 쏘지 않았을 뿐 명백히 치명적인 근접 살상 무기로 상대를 제압한 전형적인 회색지대 전술이었다. 이번 남중국해 사태 역시 동일한 전술적 궤를 같이한다. 과거 물대포나 고속단정 충돌 위주였던 대응 수준을 넘어 인도 국경에서 재미를 봤던 ‘곤봉’과 ‘철퇴’ 방식을 해상에서 응용해 물리력의 수위를 한 단계 끌어올린 것이다. 핵심은 중국이 여전히 ‘총기’를 발포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총성을 울리지 않음으로써 국제법상 ‘무력 공격’ 규정을 교묘히 비켜가면서도 미국이 필리핀을 돕기 위해 군사적으로 개입할 명분을 완벽히 차단하고 있다. 이는 대화를 앞두고 무력을 과시해 협상 우위를 점하는 베이징 특유의 고등방정식 외교다. 필리핀의 딜레마: ‘미·필 상호방위조약’이라는 계륵 마르코스 소니오르 필리핀 행정부는 ‘친미·강경’ 노선을 타며 미국과의 밀착을 강화해 왔다. 미국 역시 “필리핀군이나 공공 선박에 대한 무력 공격 시 미·필 상호방위조약(MDT)이 발동된다”며 연일 경고장을 날리고 있다. 하지만 중국이 총 대신 ‘나무 곤봉’과 ‘노’를 들고 나오면서 필리핀의 안보 딜레마는 깊어지고 있다. 곤봉 폭행 수준의 충돌을 이유로 미군의 직접 개입을 요청하기엔 ‘무력 공격’의 문턱을 넘지 못한다. 자체 대응도 현장에서 총기를 먼저 발포하는 순간, 오히려 중국에 ‘선제 무력 공격’이라는 최악의 명분을 쥐여주어 대규모 군사 보복의 빌미를 제공하게 돼 딜레마다. 결국 필리핀은 중국 해경의 집요한 봉쇄에 병사들의 신체적 피해를 입은 것을 언론에 공개해 국제 사회의 여론에 호소하는 ‘명분전’ 외에는 마땅한 실력 행사 수단이 없는 ‘외통수’에 갇힌 셈이다. 중국의 최종 목표는 명확하다. 군사적 전면전을 피하면서 보급로를 완벽히 차단해, 시에라 마드레함이 자연 붕괴하거나 필리핀군이 자진 철수하도록 말려 죽이는 것이다. 회담 직전 터진 이번 곤봉 충돌도 외교 테이블에 앉더라도 남중국해 암초에 대한 실효 지배력만큼은 양보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로 읽힌다. 냉기 기류 속 외교수장 회담, ‘강 대 강’ 치달으나 대중국 봉쇄의 최전선에는 대만, 필리핀, 일본, 한국 등이 있다. 대만은 정복 전쟁이라는 직접적이고 현실적인 위협이 있고, 필리핀과 일본은 영토 분쟁이라는 시한폭탄을 두고 있다. 한국은 서해에서 중국과 해양 갈등 요인이 노출돼 있지만, 일본과 필리핀 수준의 폭발적인 상황은 의도적으로 피하고 있다. 그럼에도 언제든 일본과 필리핀과 같은 양보 없는 충돌이 빚어질 수도 있다. 결과적으로 2년 만에 열리는 왕이 부장과 라사로 장관의 회담은 극심한 냉기류를 맞이하게 됐다. 중국은 필리핀이 불법 좌초 함정을 철거하라며 압박 수위를 올릴 것이고, 필리핀은 중국의 도발과 인권 침해적 폭행을 좌시하지 않겠다며 맞설 것으로 보인다. 회색지대 도발을 통해 상대를 압박하는 중국과 이를 국제 사회에 공론화해 억제하려는 필리핀의 외교적 치킨게임은 아세안 외교 무대 전체를 흔드는 거대한 파장을 예고하고 있다.
  • ‘자연은 살리고 안전은 더하다’ 서대문구 북한산 등산로 정비

    ‘자연은 살리고 안전은 더하다’ 서대문구 북한산 등산로 정비

    서울 서대문구는 등산객의 안전한 보행을 위해 최근 ‘북한산 등산로 정비사업’을 완료했다고 21일 밝혔다. 집중호우와 오랜 이용으로 노면이 훼손된 구간의 보행환경을 개선하고 북한산 자락길 연결 구간의 이용 편의성을 높여 탐방객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산행할 수 있도록 이를 추진했다. 구는 미끄럼을 방지하고 보행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경사가 심한 구간에 돌계단을 설치하고 기존 암반은 계단식으로 정비했다. 완만한 경사지에는 보행 편의성 향상과 토사 유실 방지를 위해 야자나무 껍질 섬유를 엮어 만든 야자 매트를 설치했다. 이번 정비에는 기존 지형과 자연경관을 최대한 보존하는 자연 친화 공법을 적용했다. 구는 일부 미정비 구간에 대해서도 현장 여건과 예산을 종합 검토해 순차적으로 정비를 추진하는 등 꾸준한 시설 개선과 유지관리로 관내 북한산 등산로 전 구간의 안전성과 이용 편의성을 향상해 나간다는 목표다. 박운기 서대문구청장은 “북한산을 많은 분들께서 보다 쾌적하게 이용하실 수 있도록 지속적인 점검과 정비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 국수나무, 21주년 맞아 ‘산더미 애호박국수’ 출시

    국수나무, 21주년 맞아 ‘산더미 애호박국수’ 출시

    국수 전문 프랜차이즈 국수나무가 브랜드 설립 21주년을 맞아 첫 번째 협업 프로젝트 신메뉴인 ‘산더미 애호박국수’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선보인 ‘산더미 애호박국수’는 국내산 애호박 한 개를 통째로 썰어 넣어 그릇 위에 수북하게 올린 것이 특징이다. 애호박을 주재료로 활용해 담백한 풍미를 살렸으며, 함께 제공되는 청양 다데기를 활용해 취향에 맞춰 매운맛을 조절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최근 주요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해당 메뉴의 후기와 영상이 잇따라 공유되고 있다. 국수나무는 채널A ‘셰프들의 오픈런’과 협업해 정지선·장호준·안진호 셰프와 공동 개발한 신메뉴도 출시할 예정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신메뉴 출시 이후 기존 고객과 신규 방문객의 유입이 이어지고 있으며, 매장 방문과 배달·포장 주문도 증가하는 추세다. 국수나무 관계자는 “산더미 애호박국수는 21주년을 맞아 ‘국수나무가 이런 것도 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던 메뉴”라며 “곧 선보일 스타 셰프 콜라보 메뉴까지 이어지는 21주년 프로젝트를 통해 다양한 메뉴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국수나무는 현재 전국 540여 개 매장을 운영 중이며, ‘2026 대한민국 퍼스트브랜드 대상’ 국수 전문점 부문에서 4년 연속 수상한 바 있다.
  • 백제 목간·첫 실물 관악기 조명…부여 관북리유적 국제학술대회 개최

    백제 목간·첫 실물 관악기 조명…부여 관북리유적 국제학술대회 개최

    백제 사비기 왕궁터인 부여 관북리유적에서 출토된 목간과 관악기의 학술적 성과를 조명하는 국제 학술 행사가 열린다. 국가유산청 국립부여문화유산연구원 국립부여문화유산연구소는 한국목간학회·백제학회와 함께 오는 22일부터 이틀간 부산 해운대구 시그니엘 부산 그랜드 볼룸에서 ‘부여 관북리유적 악기와 목간’을 주제로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한다고 21일 밝혔다.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개최를 기념해 마련된 이번 행사에서는 동아시아 목간 연구와 고대 횡적 비교를 통해 백제 사비기의 통치체제와 행정 운영, 문서관리 체계와 궁중 음악문화를 종합적으로 살펴본다. 횡적은 가로로 잡고 부는 한국 전통 관악기를 뜻한다. 부여 관북리유적은 백제 사비기 왕궁터로 알려진 곳으로, 대형 전각 건물과 수로·도로 시설 등 왕궁의 구조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유적이다.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진행된 제16차 발굴조사에서는 백제 사비기 가운데 가장 이른 시기의 자료이자 국내 단일 유적으로는 최대 수량인 목간 329점이 출토됐다. 대나무로 만든 백제의 횡적 실물이 처음 확인되면서, 백제 궁중 음악문화를 복원할 수 있는 고대 음악사 연구의 전환점을 마련했다는 평가도 나왔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한·중·일 연구자들이 참석해 12편의 주제발표와 종합토론을 진행한다. 첫날에는 관북리 목간의 출토 맥락과 횡적의 음향적 특징 및 복원 연구를 공유하며, 둘째 날에는 사비도성의 경관과 백제의 문서관리 체계를 분석한다. 이와 함께 횡적을 소재로 한 웹툰 공모전 시상식과 부여군충남국악단의 특별 공연도 부대행사로 진행된다. 국립부여문화유산연구소는 “관북리유적 발굴 성과를 국내외 연구자들과 공유하고 국제 학술 교류를 확대하겠다”며 “체계적인 조사·연구를 통해 백제사 연구의 지평을 넓혀 가겠다”고 밝혔다.
  • 2030년 여의도공원, 한강·샛강·제2세종문화회관 하나로 잇는다

    2030년 여의도공원, 한강·샛강·제2세종문화회관 하나로 잇는다

    서울 여의도공원이 2030년 제2세종문화회관, 한강, 샛강을 하나로 연결하는 서울의 대표 랜드마크가 된다. 서울시는 21일 시청 지하 서울갤러리에서 ‘여의도공원 재조성 설계공모’ 시상식을 열고 당선작을 비롯한 입상작 5개 작품을 공개했다. 여의도공원은 내년부터 단계별 공사를 진행해 2030년 제2세종문화회관과 함께 완공이 목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열린 시상식에서 제2세종문화회관과 연계한 여의도 공원의 미래 발전 방향에 대해 발표했다. 오 시장은 “오래된 공원을 새롭게 정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제2세종문화회관과 한강·샛강을 연결해 국제도시 여의도의 미래를 완성하는 출발점”이라며 “문화와 자연, 시민의 일상이 조화를 이루는 세계적 공원을 조성해 시민이 일상에서 변화를 체감하는 ‘삶의 질 특별시 서울’을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당선작은 ‘함께 가꾸는 여의도공원’으로 사람과나무 주식회사를 비롯해 3개사가 모인 컨소시엄이 제안했다. 작품의 창의성과 실행 가능성, 주변 도시공간과의 연계·확장성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시는 설명했다. 제2세종문화회관 인접부의 단차를 언덕과 연못을 활용해 자연스럽게 연결하고 공원 중심부의 넓은 잔디밭은 공연·축제·시민행사가 열리는 ‘여의들판’으로 조성한다. 시는 당선작을 바탕으로 기본 및 실시설계에 착수한다.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도록 3개년에 걸쳐 단계별로 공사를 진행한다. 내년 제2세종문화회관 착공과 함께 공원 외곽부 공사부터 시작한다. 2030년 상반기 제2세종문화회관 준공·개관 시기에 맞춰 완공한다. 2022년부터 논의됐던 여의도공원 재조성 사업은 기존 공원을 정비하는 사업을 넘어 제2세종문화회관 건립과 연계해 여의도 일대를 서울의 새로운 문화·관광 중심지로 전환하는 프로젝트다. 제2세종문화회관과 공원의 공간적 경계를 없애고 한강과 샛강을 잇는 녹색·보행축이 들어선다. 공원 중심부에는 공연과 축제, 시민행사가 연중 펼쳐지는 열린 문화공간을 조성하는 것이 핵심이다. 당선작을 포함한 입상작 5개 작품은 이날부터 일주일 동안 시청 본관 1층 로비에서 전시된다. 시는 전시 현장에서 나오는 시민 의견을 이후 설계와 공원 조성 과정에 참고할 예정이다.
  • 류진 한경협회장 “4대그룹 회장단 복귀 꼭 이룰 것”

    류진 한경협회장 “4대그룹 회장단 복귀 꼭 이룰 것”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이 삼성·SK·현대차·LG 등 4대 그룹의 한경협 회장단 복귀를 위해 “제가 그만두기 전에는 꼭 모시겠다”며 공개 러브콜을 보냈다. 최근 불거진 대기업 성과급 논란에 대해서는 협력사와 중소기업에도 영향이 확산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류 회장은 지난 17일 제주에서 열린 ‘2026 한경협 경영자 제주하계포럼’ 기자간담회에서 4대 그룹의 회장단 복귀와 관련해 “언제나 문은 열려 있지만 각 회장이 결정할 일”이라며 “너무 압박하지는 않겠지만 한경협 회장이 될 때 공약으로 내세운 만큼 임기 내 꼭 모시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4대 그룹은 2016년 한경협의 전신인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되자 탈퇴했다가 2023년 재가입했다. 다만 그룹 회장들은 아직 한경협 회장단에는 복귀하지 않았다. 류 회장은 “한경협이 없어질 위기까지 갔다가 이제는 제자리에 오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회원사가 제일 많았을 때 600개인데 지금 500개에 육박한다. 제조업 위주였는데 하이브, 네이버, 카카오, 두나무 등 콘텐츠와 금융까지 범위가 넓어졌다”고 평가했다.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N% 성과급’ 논란에 대해서는 “성과급은 어느 정도 받아야 하지만 좋은 절차를 밟아야 좋지 않겠나”라며 “도미노처럼 중소기업에도 어려움이 생긴다. 상의하고 했으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개인적인 생각”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 증시에 대해서는 여전히 저평가됐다고 봤다. 류 회장은 “국내 증시는 전반적으로 저평가돼 더 오를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반도체에서 빠진 자금이 다른 산업으로 흘러가면 전반적으로 호재가 될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8000 ~9000포인트 수준까지도 가능하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풍산의 방산 산업 부문 매각설에 대해서는 “검토는 했으나 방산 사업 이익이 많이 나고 있어 지금은 안 팔기로 했다”며 “지방에 사람들이 많이 갈 수 있도록 선친의 고향인 안동에 골프장과 호텔을 짓는 서비스업 신사업을 구상 중”이라고 밝혔다.
  • 임업진흥원, 숲의 가치 알린다… 공모전 투표

    임업진흥원, 숲의 가치 알린다… 공모전 투표

    한국임업진흥원이 우리 일상 속 임업의 가치를 확산하기 위해 마련한 ‘2026 우리의 일상, K 포레스트 라이프 사진·영상 공모전’의 대국민 투표를 22일까지 실시한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공모전은 산림이 단순히 바라보는 대상이 아니라, ‘숲푸드(임산물)’와 친환경 ‘목재’, ‘석재’ 등을 통해 우리 삶을 지탱하는 핵심 자원임을 알리기 위해 올해 처음 기획됐다. 특히 숏폼 영상 부문은 나무를 심고 가꾸고 수확하는 ‘산림순환경영’과정을 통해 탄소중립의 가치를 창의적으로 풀어내는 데 초점을 맞췄다. 단순히 나무를 베는 행위가 아니라, 적절한 수확과 이용이 오히려 건강한 숲을 만들고 탄소 흡수율을 높인다는 선순환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함이다. 지난 5월부터 접수된 작품들은 전문가 심사를 거쳐 사진과 영상 부문에서 각각 20점씩, 총 40점의 예비 후보작으로 압축됐다. 최종 수상작은 이번 국민투표로 결정된다. 동점자가 발생할 경우에는 전문가 점수가 높은 작품이 최종 순위에 오르게 된다. 수상자에게는 산림청장상과 한국임업진흥원장상이 수여되며 대상 1점을 포함해 부문별로 총 10점의 작품이 선정된다. 상금 규모는 총 560만 원이다. 투표는 국민 누구나 ‘국민생각함’ 홈페이지에서 참여할 수 있다. 분야별로 마음을 움직인 작품을 최대 5개씩 선택하면 되며, 자세한 사항은 한국임업진흥원 누리집 공지사항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최무열 한국임업진흥원장은 “이번 공모전은 임업과 산림이 우리 국민의 삶 전반에 어떻게 기여하고 있는지를 스스로 발견하게 하는 데 의의가 있다”며 “참신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작품들이 최종 수상작으로 선정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소중한 한 표를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 류진 한경협 회장 “4대 그룹 회장단 복귀 공약 지킬 것…풍산 방산 매각 안 해”

    류진 한경협 회장 “4대 그룹 회장단 복귀 공약 지킬 것…풍산 방산 매각 안 해”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풍산그룹 회장)이 삼성·SK·현대차·LG 등 4대 그룹의 한경협 회장단 복귀를 위해 “제가 그만두기 전에는 꼭 모시겠다”며 공개 러브콜을 보냈다. 최근 불거진 대기업 성과급 논란에 대해서는 협력사와 중소기업에도 영향이 확산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류 회장은 지난 17일 제주에서 열린 ‘2026 한경협 경영자 제주하계포럼’ 기자간담회에서 4대 그룹의 회장단 복귀와 관련해 “언제나 문은 열려 있지만 각 회장이 결정할 일”이라며 “너무 압박하지는 않겠지만 한경협 회장이 될 때 공약으로 내세운 만큼 임기 내 꼭 모시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4대 그룹은 2016년 한경협의 전신인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되자 탈퇴했다가 2023년 재가입했다. 다만 그룹 회장들은 아직 한경협 회장단에는 복귀하지 않았다. 류 회장은 “한경협이 없어질 위기까지 갔다가 이제는 제자리에 오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회원사가 제일 많았을 때 600개인데 지금 500개에 육박한다. 제조업 위주였는데 하이브, 네이버, 카카오, 두나무 등 콘텐츠와 금융까지 범위가 넓어졌다”고 평가했다.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N% 성과급’ 논란에 대해서는 “성과급은 어느 정도 받아야 하지만 좋은 절차를 밟아야 좋지 않겠나”라며 “도미노처럼 중소기업에도 어려움이 생긴다. 상의하고 했으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개인적인 생각”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 증시에 대해서는 여전히 저평가됐다고 봤다. 류 회장은 “국내 증시는 전반적으로 저평가돼 더 오를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반도체에서 빠진 자금이 다른 산업으로 흘러가면 전반적으로 호재가 될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8000~9000포인트 수준까지도 가능하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풍산의 방산 산업 부문 매각설에 대해서는 “검토는 했으나 방산 사업 이익이 많이 나고 있어 지금은 안 팔기로 했다”며 “지방에 사람들이 많이 갈 수 있도록 선친의 고향인 안동에 골프장과 호텔을 짓는 서비스업 신사업을 구상 중”이라고 밝혔다.
  • 폭행사건 목격자에 “모른다 해라”한 70대 항소심서 무죄…법원 “자유의사 제압할 정도 아니다”

    폭행사건 목격자에 “모른다 해라”한 70대 항소심서 무죄…법원 “자유의사 제압할 정도 아니다”

    폭행 사건 목격자에게 허위 진술을 강요한 혐의로 기소된 남성이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20일 법조계에 따르면 창원지방법원 제5-1형사부는 지난달 26일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면담강요등) 혐의로 기소된 70대 여성 A씨의 항소심 선고 공판에서 벌금 200만 원을 선고한 원심 판결을 깨고 무죄를 선고했다. A씨는 평소 가깝게 지내던 B씨와 마을 주민 사이에 발생한 폭행 사건의 목격자인 C씨에게 허위 진술을 강요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당시 B씨는 마을 선거 결과를 놓고 주민과 실랑이를 벌이다 폭행 혐의로 고소당한 상태였다. 검찰은 목격자인 C씨가 A씨에게 불리한 진술을 할 것을 우려하면서 C씨에게 위력을 행사하면서 “모른다고 답하라”라고 강요한 것으로 봤다. 하지만 A씨는 위협적으로 진술을 강요한 사실이 없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1심 법원은 A씨의 혐의를 유죄로 인정해 벌금 200만 원을 선고했다. C씨는 수사기관에서부터 일관되게 “A씨가 수차례 폭행 사건에 대해 모른다고 진술하라는 취지로 말하면서 고함을 쳤다”고 진술했는데, 이 행동이 사람의 자유의사를 제압할 만한 위력에 해당한다고 판단해서다. 하지만 항소심은 A씨가 C씨를 일방적으로 압박했다기보다, 목격한 사실을 두고 서로 다른 주장을 하며 언쟁했던 것으로 판단했다. A씨가 해당 발언을 할 때 C씨와 그의 지인들이 A씨를 나무랐으며, C씨가 이 일을 ‘싸웠다’고 표현했기 때문이다. A씨와 언쟁 이후 C씨가 경찰에 폭행 사건과 관련해 목격한 대로 진술한 점도 무죄 판단의 근거가 됐다. 항소심에서 A씨를 대리한 송재백 법무법인 대륜 변호사는 “면담강요죄가 성립하려면 피해자의 자유의사를 억압할 정도의 실질적인 위력 행사가 증명되어야 한다”며 “사건 당시의 객관적 정황과 C씨 측의 대응을 면밀히 분석해 일방적인 강요가 아닌 단순 언쟁이었다는 점을 소명해 무죄를 이끌어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 경제형벌 폐지 법 개정 본격화… 네이버·두나무 빅딜 ‘파란불’

    기업 활동 위축 형사처벌 없애고과징금 상한 대폭 높이는 게 골자‘대주주 적격성’ 네이버 면소 가능두나무와 통합 논의 급물살 전망정부와 여당이 기업 활동을 위축시키는 경제형벌은 줄이는 방향으로 법 개정을 논의 중인 가운데, 공정거래법 위반으로 ‘대주주 적격성’에 발목이 잡혔던 네이버가 면소 처분을 받을 가능성이 커졌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 경우 간편결제 사업자인 네이버파이낸셜과 국내 최대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의 통합 논의에도 청신호가 켜질 전망이다. 19일 정치권에 따르면 지난 10일 당정 간담회에서 공정거래법 등 관련 법 개정 방안이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공정거래법 등 5개 법률의 24개 위반 유형에 대한 형사처벌 조항을 폐지하고 과징금을 상향하는 내용이 골자다. 여기에는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의 통합 추진 과정에서 걸림돌로 작용했던 ‘대주주 적격성 문제’가 걸려 있다. 다음 달 20일 시행되는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은 공정거래법 등을 위반해 유죄 판결을 받은 기업이나 개인은 가상자산거래소의 대주주가 될 수 없도록 규정한다. 네이버는 지난해 9월 부동산 플랫폼 운영 과정에서 시장지배적 지위를 남용한 혐의로 1심에서 벌금 2억원을 선고받았고 현재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 네이버는 두나무의 대주주가 되는 네이버파이낸셜의 지배주주다. 특금법 시행령 개정안이 원안대로 확정되면 네이버파이낸셜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 과정에서 네이버의 공정거래법 위반 전력이 쟁점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당정이 추진하는 공정거래법 개정안이 연내 통과되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형사처벌 조항이 삭제되면 네이버는 항소심 결과와 관계없이 면소 처분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특금법상 대주주 적격성 논란도 자연스럽게 해소될 수 있다. 당정이 논의한 경제형벌 폐지 대상에는 공정거래법상 시장지배적 지위 남용, 가맹사업법상 정보공개서 미제공·지연 제공, 유통업법상 거래 방해, 대리점법상 경제적 이익 제공 강요 등 24개 유형이 포함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가 적용받는 시장지배적 지위 남용 혐의도 포함된다. 당정은 관련 법 개정을 연내 마무리한다는 방침이어서 업계는 이번 제도 변화가 네이버와 두나무의 통합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공정거래법 개정과 별개로 특금법 시행령도 함께 손질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오는 24일 열리는 규제합리화위원회 성장분과위원회에서도 이 문제가 주요 안건으로 논의될 예정이다. 회의에서는 경제 관련 법 위반에 대한 예외 규정이 없는 현행 대주주 적격성 심사 기준의 적정성을 집중적으로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개정 특금법은 가상자산사업자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강화하면서 공정거래법과 조세범처벌법 등 경제 관련 법 위반 이력을 신고 불수리 사유로 규정했다. 하지만 시행령에는 위반 정도나 책임의 경중을 고려할 수 있는 예외 규정이 없다. 이처럼 경제 관련 법 위반 이력을 일률적으로 심사에 반영할 경우 과도한 규제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반면 다른 금융업권은 보다 유연한 기준을 적용한다. 금융사지배구조법과 자본시장법 시행령은 경제 관련 법을 위반했더라도 위반 정도가 경미하거나 양벌규정에 따라 법인만 처벌받은 경우에는 예외를 인정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경제형벌을 폐지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전환하는 만큼, 경제 관련 법 위반 이력을 가상자산거래소 대주주 자격 제한 사유로 일률적으로 적용하는 특금법 시행령도 함께 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 폭염에 힘겨운 반려동물 배려한 구로

    폭염에 힘겨운 반려동물 배려한 구로

    서울 구로구는 반려견과 보호자가 함께 안전하고 쾌적하게 폭염을 피할 수 있도록 ‘반려견과 함께하는 무더위 쉼터’를 운영한다고 19일 밝혔다. 동물복지 지원시설 ‘구로댕냥이네’ 지하 강의실에서 20일부터 8월 29일까지 이용할 수 있다. 구로댕냥이네는 시립동물복지지원센터 가운데 유일하게 자치구가 직접 운영하는 곳이다. 공휴일을 제외하고 매일 오후 1~오후 4시, 반려견을 동반한 구민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또한 구는 8월 중 올바른 반려문화 정착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반려동물 문제행동 교실과 사회화 교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갖춘 ‘구로 댕냥스쿨 3기’를 운영한다. 접수는 8월 8일 오후 1시부터 선착순으로 한다. 아울러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인 ‘꿈나무 댕냥스쿨’도 함께 운영한다. 6~12세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며 고양이와의 교감 활동을 통해 동물 보호 필요성과 생명존중 의식을 함양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접수는 오는 27일 오후 1시부터다. 장인홍 구청장은 “폭염은 사람뿐 아니라 반려동물에게도 큰 위험요인”이라며 “무더위 쉼터를 통해 반려견과 보호자가 안전하고 건강하게 여름을 보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 “한국 군함 출동했다”…해적 잡는 청해부대, 호르무즈 향하는 날 오나 [배틀라인]

    “한국 군함 출동했다”…해적 잡는 청해부대, 호르무즈 향하는 날 오나 [배틀라인]

    [배틀라인 3줄 요약]● 아덴만 유조선 무단 승선 사건을 계기로 청해부대의 역할을 아덴만 대해적작전에서 호르무즈해협 해상안보까지 확대할지에 대한 논의가 다시 부상했다.● 정부는 호르무즈해협 기여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임무 변경에는 국회 동의와 함께 연합지휘체계, 교전규칙(ROE), 지원전력 등 군사·법적 검토가 선행돼야 한다.● 호르무즈 호위작전은 대해적작전과 요구 전력이 다른 만큼, 에너지·공급망 안보와 장병 안전, 대이란 외교를 함께 고려한 중장기 해양안보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예멘 앞바다 아덴만을 항해하던 유조선에 소말리아 해적으로 추정되는 무장세력이 승선해 한국 군함이 대응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17일(현지시간) 영국 해사무역기구(UKMTO)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쯤 예멘 항구도시 알무칼라에서 약 65해리(약 120㎞) 떨어진 해역을 항해하던 탄자니아 선적 화학제품운반선 ‘아사나’호에 허가받지 않은 인원이 승선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영국 해상보안업체 앰브리는 선박이 발신한 조난 신호(SOS)에 대응해 한국 군함이 사건 해역으로 향하고 있다고 전했다. 해당 함정이 아덴만에서 대해적작전을 수행하는 청해부대 48진 왕건함일 가능성이 거론되지만 군 당국은 공식 확인하지 않았다. 이번 사건은 청해부대의 역할 범위를 둘러싼 논의를 다시 불러왔다. 청해부대가 처한 작전 환경은 2009년 첫 파병 당시보다 복잡해졌다. 국가 간 무력충돌과 비국가 무장세력의 공격, 조직범죄형 해적행위가 인접 해역에서 동시에 발생하는 복합 해양안보 환경이 형성됐다. 한국이 중동 해상교통로 보호에 어느 수준까지 참여할지를 둘러싼 논의도 다시 쟁점으로 떠올랐다. 호르무즈는 에너지, 홍해·아덴만은 물류축호르무즈해협은 중동산 원유와 LNG가 빠져나가는 에너지 수송의 병목이고, 아덴만과 바브엘만데브해협·홍해는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물류축이다. 어느 한 곳에서 통항에 차질이 생겨도 국제유가와 해상보험료, 운임이 오르고 국내 에너지·물류비 부담으로 이어진다. 미국과 이란의 휴전 합의 이후 호르무즈 해협이 다시 열리더라도 곧바로 정상화될지는 불확실하다. 후속 핵 협상이 난항을 겪거나 민간 선박 공격이 재발할 경우 통항 불안이 다시 커질 수 있다. 미국이 전쟁 중단 이후 해협 안정화를 명분으로 동맹·우방국에 군사적 기여를 요구할 가능성이 거론되는 배경이다. 정부 “기여 검토”…임무 변경 땐 국회 동의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전 초기부터 한국 등 에너지 수입국을 거론하며 호르무즈 통항 안정에 대한 기여 확대를 요구했다. 여기에 나무호 피격 사건으로 한국 선박의 안전 문제가 부각되면서 정부도 호르무즈해협 기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지난 5월 30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23차 아시아안보회의인 샹그릴라 대화에서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을 위한 여러 국제적 노력에 함께하고 있으며 국내법 등을 고려한 현실적 기여 방안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청해부대의 임무나 파견 목적이 달라질 경우에는 국회 동의가 필요하다는 것이 군 당국의 판단이다. 미국이 제안한 해양자유연합(MFC) 참여와 관련한 공식 추가 요청도 아직 없다고 국방부는 설명했다. 호르무즈 작전, 대해적 임무와 차이문제는 호르무즈가 아덴만과는 전혀 다른 작전환경이라는 점이다. 아덴만의 대해적작전은 무단 승선 차단과 선박 검색·진압이 중심이다. 반면 호르무즈에서는 이란의 지대함미사일과 무인기, 무장 고속정, 기뢰에 대비해야 한다. 미·이란 간 교전 재개 가능성까지 고려하면 같은 선박 보호 임무라도 필요한 전력과 교전규칙, 지휘체계가 다르다. 호르무즈 호송작전에는 공중감시·해상초계 및 군수지원, 기뢰대항전, 정보·감시·정찰, 항공·군수지원이 요구된다. 장기 전개를 위해서는 청해부대 함정 외에도 방공·기뢰대항·정보·지원전력과 교대·정비·탄약 보급체계를 갖춰야 한다. 아덴만의 작전 공백도 문제다. 이번 유조선 무단 승선 사건은 소말리아 해적 위협이 사라지지 않았음을 보여줬다. 청해부대를 호르무즈로 전환 배치하면 대해적작전과 우리 상선 보호에 빈틈이 생길 수 있다. 아덴만 경계와 호르무즈 기여를 동시에 유지하려면 별도 함정과 지원전력 투입이 뒤따라야 한다. 연합작전 참여, 지휘체계·ROE가 관건청해부대가 다국적 연합해군과 정보 공유·훈련을 해왔다는 사실이 곧 호르무즈 전투 임무 참여를 뜻하지도 않는다. 실제 함정을 보낼 경우 어느 연합지휘체계에 편입할지, 임무를 상선 호위로 제한할지, 기뢰 제거와 정보수집까지 맡을지를 먼저 정해야 한다. 이란군이나 이슬람혁명수비대가 한국 함정을 위협할 경우 자위권을 어느 범위까지 행사할지도 교전규칙(ROE)에 명시해야 한다. 무력 사용 권한을 넓게 설정하면 한국군이 미·이란 무력충돌에 휘말릴 위험도 커진다. 연락장교 파견과 위협정보 공유, 해양상황인식(MDA) 지원 등 비전투 분야부터 참여하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다. 호르무즈 기여 논의의 핵심은 파견 여부가 아니다. 한국군이 맡을 임무와 연합지휘체계, 교전규칙을 어디까지 설정할 것인지가 정책 결정의 출발점이다. 에너지 수송로 보호와 미·이란 군사대치 개입 사이의 경계를 어떻게 설정하느냐가 향후 정부 판단을 좌우할 핵심 변수다.
  • ‘200㎜ 물폭탄’ 잠기고 무너지고 피해 속출…재난 위기경보 상향

    ‘200㎜ 물폭탄’ 잠기고 무너지고 피해 속출…재난 위기경보 상향

    수도권과 강원을 중심으로 밤사이 집중호우가 쏟아지면서 주택과 도로가 침수되고 일부 주민이 불어난 물에 고립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정부는 풍수해 위기경보를 ‘경계’ 단계로 높이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2단계를 가동하고 비상 대응에 나섰다. 18일 중대본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10시 기준 누적 강수량은 경기 파주 192.5㎜, 동두천 189.5㎜, 연천 181.0㎜, 포천 179.0㎜, 김포 166.5㎜, 강원 철원 159.5㎜ 등이었다. 이날 오전 서울과 인천에 내려졌던 호우특보는 해제됐지만 경기 동부와 강원 일부 지역에는 호우특보가 이어졌다. 기상청은 정체전선과 저기압의 영향으로 비구름이 남하하면서 호우가 남부지방까지 확대돼 20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중대본에 따르면 주택과 도로 침수는 148건, 토사·낙석 유출과 수목 전도 등은 392건으로, 호우 관련 시설 피해 및 안전조치 건수는 모두 540건으로 집계됐다. 중대본이 집계한 호우 관련 인명피해는 없었다. 다만 6개 시·도, 13개 시·군에서 44가구 95명이 임시 대피했다. 경기 파주에서는 이날 오전 5시 35분쯤 다리 아래에서 캠핑하던 40대 여성이 불어난 물에 고립됐다가 구조됐다. 고양시 덕양구 화전동에서는 저지대 15가구가 침수됐고, 김포의 공장과 부천의 단독주택에서도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연천군 임진강 비무장지대(DMZ) 남방한계선의 필승교 수위는 이날 오전 8시 10분쯤 하천 행락객 대피 기준인 1m를 기록했다. 고양시 공릉천 원당교 지점에는 오전 6시 20분 홍수주의보가 발령됐다. 강원 영월군 상동읍 국도 31호선에서는 전날 밤 낙석이 발생해 도로가 한때 전면 통제됐다. 이날 오전 8시 2분쯤 강릉시 사천면 도로에서는 빗길을 달리던 25인승 버스와 승용차가 충돌했다. 이 사고로 버스가 옆으로 넘어져 버스 탑승객 12명 가운데 6명은 자력 탈출했으나 나머지 6명 중 일부가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비구름이 남하한 대구·경북에서도 피해가 이어졌다. 대구 수성구에는 전날 밤 시간당 89㎜의 폭우가 쏟아져 재난성 호우 긴급재난문자가 발송됐고, 강한 비바람으로 나무가 전선을 건드리면서 대구 동구 일대 약 400가구가 정전됐다가 2시간 만에 복구됐다. 경북 구미에서는 침수된 주택에 고립된 일가족 4명이 구조되는 등 이틀간 대구·경북에서 170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집중호우로 교통과 시설 이용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인천~백령 등 6개 항로에서 여객선 7척의 운항이 중단됐고, 북한산과 팔공산 등 국립공원 10곳 275개 탐방로의 출입이 통제됐다. 하천 산책로와 하천변, 둔치주차장 등 6554곳도 통제됐다. 산림청은 이날 오전 6시 서울·인천·경기의 산사태 위기경보를 ‘주의’에서 ‘경계’로 상향했다. 경기 포천에는 산사태 경보가 발령됐으며, 산림 당국은 산사태 취약지역에 대한 예찰을 강화하고 있다. 한성숙 국무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호우 대처 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지만 주택과 도로 침수 등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며 “피해를 입은 국민 여러분께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다. 이어 “호우 피해 지역의 주민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가용 장비와 인력을 총동원해 응급 복구를 신속히 실시하라”며 “충청과 강원 등에는 오늘 밤과 내일 새벽에도 많은 비가 예보된 만큼 산림청과 지방자치단체는 위험지역 주민들이 선제적으로 대피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해 달라”고 지시했다. 또 “복구 과정에서 작업자들의 안전에도 각별히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정부는 비가 남부지방으로 확대돼 20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저지대와 하천변, 산사태 취약지역 출입을 자제하고 기상정보를 수시로 확인해 달라고 당부했다.
  • 밤 사이 대구·경북 곳곳서 100㎜ 폭우…지산동 첫 재난성호우 긴급재난문자

    밤 사이 대구·경북 곳곳서 100㎜ 폭우…지산동 첫 재난성호우 긴급재난문자

    밤사이 대구·경북 지역에 많은 양의 비가 내리면서 도로가 침수되는 등 피해가 집중됐다. 대구지방기상청 등에 따르면 18일 오전 7시 현재 대구 116.8㎜를 비롯해 경북 경산 110.5㎜, 김천 107.5㎜, 구미 88.5㎜, 영주 67.5㎜, 청도 44.5㎜ 등 많은 양의 비가 내렸다. 대구 수성구에서는 17일 오후 10시 10분쯤 지산동에 시간당 89㎜의 폭우가 내리면서 재난성 호우 긴급재난문자가 발송되기도 했다. 올해 신설된 재난성 호우 긴급재난문자는 1시간 누적 강수량이 100㎜에 달하거나, 1시간 누적 강수량 85㎜와 15분 누적 강수량 25㎜가 동시에 관측됐을 때 발송된다. 지산동은 누적 183.5㎜의 강수량을 기록 중이다. 비가 계속 내리자 기상청은 한때 경북 경산·상주·문경·예천·영주·의성, 대구 중부 등에 호우특보를 발령했으나 18일 오전 1시를 전후해 모두 해제했다. 폭우에 따른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대구는 지산동을 중심으로 침수, 도로 장애 등 71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또한 17일 오후 8시 13분쯤 강풍과 호우로 나무가 고압 선로를 건드리며 동구 신천동·신암동 약 400호가 정전됐다가 2시간 만에 복구됐다. 경북에서는 구미, 김천 등 서부지역을 중심으로 주택 침수, 도로 장애, 낙석 등 97건의 피해 신고가 잇따랐다. 구미에서는 주택이 침수되며 고립된 일가족 4명이 소방구조대에 의해 구조되기도 했다. 경북도는 비가 소강상태로 접어들면서 18일 오전 3시 20분을 기해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대응 1단계를 해제했다. 한편 산림청은 17일 오후 8시 27분을 기해 경북 김천시에 산사태주의보를 내렸다. 대구기상청 관계자는 “오는 19일까지 경북 중북부를 중심으로 30~100㎜, 많은 곳은 150㎜까지 비가 더 내릴 수 있는 만큼 유의해 달라”고 했다.
  • 경기도, 호우 비상 2단계 격상…17일 밤부터 재난안전대책본부 가동

    경기도, 호우 비상 2단계 격상…17일 밤부터 재난안전대책본부 가동

    경기도가 집중호우에 대비해 17일 오후 8시부터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2단계를 가동한다. 당초 연휴 기간 호우에 대비해 비상 1단계를 운영할 예정이었지만, 기상청이 강수량을 상향 예보하면서 이날 오전 대응 단계를 2단계로 높였다. 기상청은 17일 저녁부터 19일까지 경기지역에 최대 300㎜ 이상의 비가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18일 자정부터 낮 사이에는 시간당 30~80㎜의 매우 강한 비가 쏟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비상 2단계에서는 자연재난과장을 상황관리총괄반장으로 산림녹지과, 도로안전과, 하천과 등 풍수해 관련 부서 공무원 39명과 주요 부서 자체 상황실 18명 등 모두 57명이 비상근무에 들어간다. 이는 비상 1단계보다 8개 부서와 유관기관, 17명이 추가된 규모다. 경기도는 시·군별 강우 상황과 피해 발생 여부, 현장 통제 상황 등을 집중 관리할 계획이다. 김성중 행정1부지사는 이날 오후 열린 ‘호우 대비 도-시·군 점검회의’에서 야간 취약시간대 선제적 대응과 읍·면·동 현장 인력 사전 배치, 침수감지 알람장치 점검, 미설치 지역 순찰 강화, 야영장·캠핑장 이용객 대상 위험기상 안내, 도로 침수 시 경찰과 협조한 신속한 통제 등을 지시 했다. 경기도는 이번 비가 연휴 기간 펜션과 야영장, 캠핑장 이용객이 많은 시기에 집중될 것으로 보고, 호우특보가 내려질 경우 신속하게 안전한 곳으로 대피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 오래된 옹벽과 축대 붕괴, 강풍에 따른 나무 쓰러짐 등 2차 피해 위험도 큰 만큼 위험지역 접근을 자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규식 경기도 안전관리실장은 “집중호우 피해 위험이 커진 만큼 외출을 자제하고 하천변 산책로와 지하차도 등 침수 우려 지역 출입을 삼가야 한다”며 “산간지역 야영장·펜션 이용객은 대피 안내를 받거나 위험 징후가 보이면 즉시 안전한 곳으로 이동해 달라”고 말했다.
  • 바다거북과 붉은 노을… 하와이가 내게로 왔다

    바다거북과 붉은 노을… 하와이가 내게로 왔다

    시간을 늦추는 섬, 마우이거대한 바위처럼 엎드린 바다거북머물고 싶은 야자수 해변·금빛 노을 산불에도 변함없는 바다·화산 숨결에너지 넘치는 섬, 오아후개발·도시화에도 자연 보전은 철칙태양의 서커스·카카오 과수원 체험도심·태평양 품은 레아히 풍경 압권 바다거북이 열댓 마리가 모래사장 위에 거대한 바위처럼 엎드려 있다. 무리 사이로 작은 바다거북 한 마리가 천천히 모래 위를 기어오른다. 태평양 너머로 붉은 석양이 번지고, 노을빛이 거북들의 단단한 등껍질을 감싸는 순간 하와이 마우이섬 북쪽 호오키파 해변은 거대한 자연극장으로 변한다. 등껍질에 붙은 해조류와 기생생물을 햇볕에 말리고 떼어내기 위한 자연스러운 생태 활동이다. 여행자의 눈에는 마우이를 오래 기억하게 만드는 장면으로 남는다. 바다거북이 머무는 호오키파 해변을 뒤로하면 마우이는 또 다른 얼굴을 보여준다. 면적 약 1883㎢의 마우이는 제주도(약 1847㎢)보다 조금 큰 하와이 제도에서 두 번째로 큰 섬으로, 바다와 화산, 농촌 풍경이 어우러진 섬이다. 북쪽 해안에서 자연의 생명력을 만났다면, 서쪽 카아나팔리 해변에서는 천천히 흐르는 휴식의 시간을 마주하게 된다. 카아나팔리 해변은 카훌루이 공항에서 차로 약 45분 거리다. 카아나팔리 해변에서 맞는 아침은 창을 열면 먼저 들려오는 것이 파도 소리이고, 발코니 너머로는 야자수가 늘어선 해변과 수평선 너머 몰로카이섬이 펼쳐진다. 이곳에서 여행의 중심은 많은 일정을 채우는 것이 아니라, 눈앞의 풍경을 오래 바라보는 시간에 있다. 에릭 프랭컴 더 웨스틴 마우이 리조트 앤 스파 마케팅 총괄이사는 “일정을 채우기보다 풍경을 바라보는 시간이 더 중요하다”며 “천천히 쉬는 것이 마우이를 즐기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마우이는 단순한 휴양지라는 말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렵다. 화산이 빚어낸 대지, 바다와 함께 살아온 문화, 변치 않는 풍경을 오래 바라보게 만드는 여유가 이 섬에는 있다. 이곳에서의 여행은 새로운 장소를 소비하는 일이 아니라, 함께한 사람과 오래 간직할 장면을 만들어가는 시간에 가깝다. 마우이에서 관광업에 종사하는 김연주 윤스택시 대표는 “사이가 좋지 않던 사람들도 며칠 머무르다 보면 관계를 회복해서 나간다”고 전했다. 2023년 8월 발생한 대형 산불은 마우이의 시간을 잠시 멈춰 세웠다. 옛 하와이 왕국의 수도이자 19세기 태평양 포경 산업의 중심지였던 역사 도시 라하이나를 삼키며 섬에 깊은 상처를 남겼다. 그러나 마우이는 복구와 재건의 시간을 지나며 다시 여행자를 맞이하고 있다. 카아나팔리 해변 주변 리조트와 상점에는 다시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전로사 하와이 관광청 한국사무소 과장은 “경기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마우이를 찾는 관광객이 다시 늘어나는 것을 현장에서 체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우이를 가장 깊게 느끼는 방법은 시선을 낮추고 바닷속 세계를 마주하는 것이다. 마알라에아 항구 옆에 자리한 마우이 오션 센터는 하와이 해양 생태계를 가까이 들여다볼 수 있는 공간이다. 1998년 문을 연 이곳은 하와이 해양 생태계 보전과 교육을 위해 조성된 시설로, 상어와 가오리, 형형색색의 열대어가 살아가는 바닷속 세계를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다. 어둠이 내려앉은 혹등고래 전시관에서는 거대한 돔 스크린을 통해 실제 바닷속을 옮겨놓은 듯한 4D 영상이 펼쳐진다. 천장과 벽면을 타고 울려 퍼지는 고래의 울음소리가 공간을 채우면 관람객은 잠시 마우이 앞바다로 들어온 듯한 경험을 한다. 티아라 오션 센터 교육 총괄이사는 “고래들이 매년 겨울 알래스카에서 수천 킬로미터를 헤엄쳐 이 마우이 바다로 내려온다”고 설명했다. 마우이의 서사는 푸른 바다에서 끝나지 않고 거대한 화산의 대지로 이어진다. 하와이어로 ‘태양의 집’이라는 뜻의 해발 3055m 할레아칼라 화산의 경사면을 따라 올라가면 풍경은 몇 차례 변화를 거듭한다. 야자수는 사라지고 붉은 화산 토양과 초록빛 목초지가 펼쳐진다. 렌터카로 올라갈 경우 기온 변화가 크니 가벼운 방풍 재킷을 챙기는 것이 좋다. 해발 500~1000m 고지에 자리한 쿨라 업컨트리는 하와이 하면 떠오르는 해변과는 전혀 다른, 서늘하고 목가적인 풍경을 품은 지역이다. 비옥한 화산 토양과 서늘한 기후 덕분에 다양한 농업이 이어진다. 쿨라 업컨트리의 한 농장인 ‘푸에오 농장’을 운영하는 린다 러브는 붉은 흙을 가리키며 “화산이 만들어낸 이 땅에서 우리는 자연의 흐름을 따라 농사를 짓는다”고 말했다. 이 대지 위에서 만난 특별한 맛은 오스트레일리아 핑거라임이다. 초록색 가죽 같은 껍질에 손가락만 한 크기의 투박한 열매를 반으로 가르자, 투명한 알갱이가 쏟아져 나왔다. 혀끝에 올리고 입안에서 굴리자 알갱이가 톡톡 터지며 라임 특유의 상쾌한 산미가 퍼졌다. 함께 맛본 시원한 코코넛 워터와 코코넛 젤리는 화산 지대 농장이 선사하는 또 다른 자연의 맛이다. 저녁은 드넓은 파인애플 밭 한가운데 자리한 오래된 상점, ‘할리이마일레 제너럴 스토어’에서 이어진다. 빛바랜 간판과 나무 외벽이 남아 있는 이곳은 겉보기에는 소박한 시골 잡화점이지만, 하와이 음식 문화의 변화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공간이다. 1990년대 초 하와이에서 생산된 농산물과 해산물, 육류를 적극 활용해 지역의 개성을 살린 요리를 만들자는 움직임이 일었고, 이른바 ‘하와이 리저널 퀴진’의 중심 공간으로 이름을 알렸다. 카아나팔리 해변의 복합문화공간 ‘웨일러스 빌리지’는 마우이의 또 다른 활기찬 모습이다. 럭셔리 브랜드부터 하와이 감성이 담긴 부티크 등 100여개 매장이 입점해 있는 이곳은 단순한 쇼핑몰을 넘어, 광장 한쪽에서 우쿨렐레 강습이 열리고 훌라 공연이 펼쳐지는 문화의 장이다. 바닷가에 자리 잡은 오션프론트 레스토랑 ‘훌라 그릴’에서는 미식의 향연이 펼쳐진다. 대표 디저트인 마카다미아 넛 아이스크림과 초콜릿 쿠키 크러스트를 조합한 ‘훌라 파이’를 맛보는 동안, 창밖의 바다는 식사의 풍경까지 여행의 일부로 만든다. 해가 완전히 저물면 카아나팔리의 밤은 축제의 열기로 물든다. 해변 무대에서 펼쳐지는 ‘드럼스 오브 더 퍼시픽 루아우’에서는 하와이 전통 축제의 리듬이 이어진다. 쿵. 쿵. 쿵. 육중한 북소리와 함께 횃불이 밝혀지고, 무용수들은 훌라를 통해 바람과 파도, 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전해준다. 이어지는 불쇼는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지하 화덕 이무에서 오랜 시간 익힌 전통 돼지고기 요리 ‘칼루아 피그’까지 더해지면, 음악과 음식, 춤이 어우러진 하와이식 밤 풍경이 완성된다. 공연이 절정에 이르면 관객들도 자리에서 일어나 리듬에 맞춰 춤을 추며 무대와 하나가 된다. 파도 소리와 불빛, 전통 음악이 어우러진 카아나팔리의 밤은 마우이에서 만나는 또 하나의 로맨틱한 순간으로 남는다. 마우이에서 시간의 속도를 늦추는 법을 배웠다면, 오아후섬에 도착하는 순간 하와이는 새로운 얼굴을 보여준다. 마우이 카훌루이 공항에서 비행기로 약 40분이면 닿는 이 섬은 자연 속 휴식이 중심인 마우이와 달리 도시의 활력과 문화의 에너지가 공존하는 곳이다. 고층 빌딩과 쇼핑몰, 레스토랑이 밀집한 호놀룰루는 하와이의 경제·문화 중심지다. 나단 정엽 리 한국하와이 마이스 팀장은 “오아후는 마우이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현대적이고 역동적인 섬”이라며 “하지만 개발과 도시화 속에서도 자연 보전 원칙만큼은 엄격하게 지켜온 곳”이라고 설명했다. 오아후 북쪽에 자리한 카마나누이 과수원에서는 하와이의 또 다른 농업 풍경을 만날 수 있다. 카카오 나무 사이를 걷다 보면 나뭇가지에 럭비공 모양으로 매달린 카카오 열매가 눈에 들어온다. 농장 가이드 켈시가 잘 익은 열매를 반으로 가르자, 안쪽에는 하얀 과육에 둘러싸인 카카오 씨앗이 모습을 드러냈다. 쌉싸름한 초콜릿 맛을 예상했지만, 입안에 퍼진 것은 망고를 닮은 새콤달콤한 열대 과일의 향이었다. 이곳은 카카오 재배부터 발효, 건조, 로스팅, 초콜릿 제작까지 이어지는 ‘팜(농장) 투 초콜릿’ 과정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농장이다. 와이키키에서는 하와이의 과거와 현재를 잇는 새로운 무대가 펼쳐진다. 세계적인 서커스 예술단 태양의 서커스가 하와이에 선보인 상설 공연 ‘아우아나’다. 하와이어로 ‘새로운 여정을 떠나다’라는 의미를 담은 이 공연은 섬의 신화와 역사를 단순히 재현하는 대신, 공중 곡예와 퍼포먼스, 라이브 음악, 전통 훌라를 결합해 하와이 문화를 현대적인 예술로 풀어낸다. 공중으로 솟구치는 곡예사의 움직임과 무대를 가르는 음악이 이어지는 순간, 하와이의 오래된 이야기는 눈앞의 생생한 장면으로 되살아난다. 오아후 남동부 해안에 우뚝 솟은 레아히(다이아몬드 헤드)는 약 30만년 전 화산 폭발로 형성된 응회구로, 하와이를 대표하는 화산 지형이다. 정상까지 오르는 길은 약 1시간 안팎이면 충분하지만, 마지막 전망대에서 마주하는 풍경은 걸어 올라온 시간 이상의 여운을 남긴다. 가파른 계단과 터널을 지나 정상에 서면 와이키키 해변과 호놀룰루 도심, 끝없이 펼쳐진 태평양이 한눈에 들어온다. 19세기에는 군사 요충지로 활용됐던 이곳은 이제 여행자들이 하와이의 자연과 도시 풍경을 동시에 만나는 장소가 됐다. 특히 아침 햇살이 바다를 비추는 순간이나 해 질 무렵 붉게 물드는 능선은 오아후에서 만나는 가장 인상적인 풍경 중 하나다. 며칠 동안 마우이와 오아후를 오가며 만난 하와이는 풍경 그 자체보다, 그 앞에 오래 머물게 하는 힘을 가진 곳이었다. 화산이 빚은 대지와 바다, 원주민 문화가 어우러진 두 섬은 바쁜 일상의 속도를 잠시 늦추고 눈앞의 순간에 집중하게 만들었다. 석양이 내려앉은 호오키파 해변에서 바다거북 무리 사이를 천천히 걸어 나오던 어린 거북의 모습은 그 여정을 오래 기억하게 하는 장면이었다. 자연이 만든 풍경과 사람이 이어온 문화가 한 치의 흐트러짐 없이 어우러진 하와이는 오래도록 기억되는 로맨틱한 섬이다.
  • 산불·산사태에 ‘재선충병’까지 확산…산림 재난 ‘초비상’

    산불·산사태에 ‘재선충병’까지 확산…산림 재난 ‘초비상’

    산불·산사태와 함께 소나무재선충병(재선충병)이 빠르게 확산하는 등 산림 재난 대응에 비상이 걸렸다. 산림청이 16일 발표한 하반기 핵심 추진 과제의 1순위는 국가책임 산림 재난 대응 강화였다. 기후변화로 강해진 산불과 극한 호우로 산사태 위험이 고조된 가운데 재선충병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피해가 집중된 남부지방은 ‘방제 불가’라는 평가까지 나오는 상황에서 지난 2일 강원도 평창에서 재선충병이 처음 확인됐다. 충남 서해안 지역은 방제가 늦어지면서 지난해 약 5000그루이던 피해목이 올해 14만여 그루로 급증했다. 2026년 재선충병 통계를 보면 1988년 부산 금정산에서 처음 발생한 재선충병 피해지역이 15개 시도, 전체 시군구(226개)의 73.9%인 167개에 달했다. 피해가 ‘심’(피해목 3만~5만 그루) 이상 지역은 27개지만 감염목은 80%(140만 그루)를 차지한다. 산림청은 재선충병 확산 차단을 위해 방제전략을 전면 재정비할 예정이다. 피해가 심각한 지역에서 다른 지역으로의 확산 차단을 위해 폭 4㎞ 이상의 ‘국가방제벨트’를 구축하고 수종 전환과 생활권 위험목 제거 등 방제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연중 방제가 가능한 특별방제구역 지정도 ‘극심’(피해목 5만 그루 이상)에서 ‘심’ 이상 지역으로 확대한다. 감염목 조기 발견을 위해 전국 산림을 1㏊ 단위의 격자로 나누고 LiDAR와 인공지능(AI) 등을 활용해 정밀 예찰에 나선다. 그러나 기후변화로 매개충의 우화 시기가 빨라지고 활동 가능 기간이 길어진 환경에 대응하는 데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매개충 확산을 막는 데 효과적인 항공방제가 사용 약제의 안전성 논란으로 2023년 중단된 후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면서 차단에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심각한 피해를 방제가 따라가지 못한다는 지적도 있다. 더불어민주당 송옥주 의원실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재선충병 방제율이 지난해 89.4%에서 올해 62.7%로 낮아졌다. 국가 방제율은 99.9%에 달한 반면 지자체 방제율은 61.9%에 그쳤다. 고사목은 산불과 산사태 피해를 키우고 병해충을 확산시키는 등 ‘2차 산림 재난’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다.
  • 구름 뚫고 솟은 기암의 전당, 경기 오악의 으뜸 운악산 [두시기행문]

    구름 뚫고 솟은 기암의 전당, 경기 오악의 으뜸 운악산 [두시기행문]

    경기도 가평군 조종면과 포천시 화현면에 걸쳐 솟아 있는 운악산(937.5m)은 ‘경기 소금강’이라 불릴 만큼 수려한 풍광을 자랑하는 명산이다. ‘구름을 뚫고 솟은 바위산’이라는 이름처럼, 망경대를 중심으로 하늘을 향해 날카롭게 뻗은 암봉들이 빚어내는 산세는 가히 압도적이다. 화악산, 관악산, 감악산, 송악산과 함께 경기 오악 중 하나로 꼽히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빼어난 아름다움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는다. 산 아래 자리한 천년고찰 현등사의 이름을 빌려 ‘현등산’이라 불리기도 하며, 깊은 산중에 숨겨진 운악 팔경의 비경은 찾는 이들에게 계절마다 다른 얼굴로 깊은 감동을 선사한다. 운악산은 기암괴석이 병풍처럼 둘러싸인 험준한 산세로 유명하다. 산의 정상인 망경대에 오르면 남쪽으로는 현리 시가지와 포천의 너른 들판이 한눈에 들어오고, 북쪽으로는 명지산과 화악산의 첩첩한 산줄기가 아련하게 굽이친다. 산행 길에 만나는 제1경 백년폭포는 오랜 시간 변함없이 흐르는 생명력을 보여주며, 눈썹바위와 코끼리바위 등 곳곳에 자리한 기묘한 바위들은 자연이 빚은 조각 전시장 같다. 최근 가평 방면 등산로에 들어선 출렁다리는 거친 암벽 사이를 가로지르며 산행의 긴장감에 낭만을 더하는데, 이곳에 서면 기암괴석을 병풍 삼아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가평 산군들을 새로운 시각으로 조망할 수 있다. 산행의 여운을 이어가기에 좋은 주변 명소들은 운악산의 깊이를 한층 더해준다. 하산 후에는 현등사로 향하는 길목에서 만나는 아기자기한 계곡의 정취를 따라 가평의 숨은 명소들을 둘러보는 것을 추천한다. 운악산 인근의 ‘아침고요수목원’은 계절마다 형형색색의 꽃과 나무가 어우러져 산행의 거친 기운을 부드럽게 감싸주며, 고요한 산책을 즐기기에 더할 나위 없다. 또한, 가평의 물줄기를 따라 형성된 ‘쁘띠프랑스’나 ‘이탈리아 마을’ 등은 색다른 이국적 풍경을 제공하며 산행과는 또 다른 즐거운 추억을 남겨준다. 포천 쪽으로 넘어간다면 ‘포천 아트밸리’의 화강암 절벽이 선사하는 이색적인 풍경을 감상하며 하루를 마무리하는 것도 좋다. 긴 산행으로 허기진 몸을 달래줄 먹거리는 산자락 아래 마을의 투박한 손맛이 책임진다. 가평과 포천의 경계에서 만나는 음식점들은 이 지역의 맑은 지하수로 빚어낸 두부 요리들이 단연 으뜸이다. 갓 끓여 낸 순두부나 고소한 들기름에 구운 두부 부침은 거친 산행으로 지친 몸을 다독여주는 정직하고 따뜻한 위로다. 특별한 기교 없이 재료 본연의 맛을 살려낸 소박한 한 상은, 산행의 긴 호흡을 내려놓고 차분히 오늘 하루를 매듭짓기에 충분한 행복을 전해준다.
  • 두 강물이 만나 비로소 하나가 되는 풍경, 7월의 두물머리 [두시기행문]

    두 강물이 만나 비로소 하나가 되는 풍경, 7월의 두물머리 [두시기행문]

    경기도 양평군 양서면에 위치한 두물머리는 북한강과 남한강의 두 물줄기가 합쳐져 비로소 하나의 강으로 흘러드는 길목이다. 그 이름부터 ‘두 물이 머리를 맞대고 만난다’는 뜻을 품고 있어, 예부터 강물을 따라 삶을 이어온 이들에게는 만남과 화합의 상징으로 여겨져 왔다. 7월의 두물머리는 일 년 중 가장 초록의 농도가 짙고 생명력이 넘치는 계절이다. 강바람이 실어다 주는 습기를 머금은 공기는 다소 묵직하지만, 강가에 길게 늘어선 버드나무와 수면 위로 피어오르는 물안개는 여름날에만 누릴 수 있는 특별한 서정을 선사한다. 두물머리의 풍경을 완성하는 주인공은 단연 수령 400년이 넘은 거대한 느티나무다. 강줄기가 갈라지고 합쳐지는 지점을 굽어보고 선 이 나무는, 오랜 세월 묵묵히 자리를 지키며 수많은 이들의 고민과 기쁨을 곁에서 지켜봐 왔다. 7월에는 이 느티나무 주변으로 연꽃이 만개하여 두물머리의 아름다움을 극대화한다. 인근 세미원과 더불어 연꽃이 수면을 가득 채우는 이 시기에는, 강바람에 일렁이는 연잎들과 그 사이를 뚫고 피어난 연꽃들이 어우러져 한 폭의 수채화 같은 장관을 연출한다. 나무 그늘 아래에 서서 강물을 바라보면, 쉼 없이 흐르는 물길처럼 우리의 일상도 어디론가 끊임없이 흘러가고 있음을 새삼 느끼게 된다. 산책을 마치고 나면 두물머리 인근에서 자연의 여유를 즐길 수 있는 공간들이 길손을 기다린다. 가장 먼저 추천할 곳은 수생식물의 낙원이라 불리는 ‘세미원’이다. 7월은 세미원의 연꽃 문화제가 절정에 이르는 때로, 강물을 가로지르는 배다리를 건너며 사방에 펼쳐진 연꽃의 향연을 만끽할 수 있다. 조금 더 활동적인 시간을 원한다면 인근의 ‘양평 곤충박물관’이나 ‘들꽃수목원’을 찾아 자연의 생태를 관찰하며 정적인 산책의 묘미를 더해보는 것도 좋다. 포천의 바위산과는 또 다른 강변의 고즈넉함이 있는 이곳 명소들은, 산행으로 단련된 여행객들에게도 깊은 평온을 안겨주는 쉼표와 같은 장소들이다. 강가 산책의 끝에서 허기를 달래줄 먹거리는 담백한 강변의 맛이다. 두물머리 초입에서 갓 튀겨내듯 구워낸 이곳의 별미, ‘연잎 핫도그’는 7월의 더위 속에서도 긴 줄을 서게 만드는 소박한 행복이다. 연잎의 은은한 향이 배어든 핫도그를 들고 강변을 걷는 것은 두물머리 여행의 정석과도 같다. 조금 더 진득한 식사를 원한다면 강을 따라 늘어선 민물매운탕 집에서 갓 잡은 물고기로 끓여낸 얼큰한 매운탕 한 그릇을 추천한다. 강물의 비릿함 대신 칼칼하고 개운한 감칠맛이 입안을 채우면, 강바람에 실려 온 7월의 정취가 비로소 오감으로 완성되는 기분을 경험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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