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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운명으로 여긴 조선… 베델, 기꺼이 항일 불구덩이에 뛰어들었다[김별아의 도시 기행문-서울을 걷는 시간]

    운명으로 여긴 조선… 베델, 기꺼이 항일 불구덩이에 뛰어들었다[김별아의 도시 기행문-서울을 걷는 시간]

    ●15개국 417명 안장 양화진 묘원 봄의 묘지는 아름다워서 슬프다. 물오른 푸나무들을 스치고 윤택하게 부풀어 오르는 대기를 헤치며 묘지를 산책한다. 만개한 꽃과 묘비의 빛깔이 선명하게 대비된다. 제아무리 화려한 비석도 정교한 조화도 풀꽃 한 송이의 생기를 이기지 못한다. 죽음은 어떻게든 아름다울 수 없다. 살아 있는 자들이 기억하는 만큼만 죽은 자의 삶이 아름다워질 뿐이다. 운명이라는 말이 거창하다면 그저 인연이라고 하자. 어떤 필연적인 우연, 우연적인 필연이 인연이 돼 이방인들을 여기로 데려왔는지 모른다. 서울지하철 2·6호선 합정역 7번 출구를 나오면 절두산 성지와 양화진 묘원을 소개하는 입간판이 보인다. 당산철교를 사이에 두고 왼편이 신유박해로 순교한 가톨릭 성인들을 기념하는 절두산순교성지, 오른편이 양화진외국인선교사묘원이다. 1890년 양화진에 처음 묻힌 외국인은 J W 헤론이었는데, 그는 호러스 알렌을 이은 광혜원 원장으로 전염병 환자들을 돌보다가 자신도 이질에 걸려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 삼복 중의 죽음이라 외국인 묘지가 있는 인천 제물포까지 시신을 옮길 수 없어 양화진에 매장한 것이 외인묘지의 유래가 됐다. 현재 15개 국적 417명이 안장돼 있는데 그중 선교사는 6개국 145명이다. 선교사들 외에는 한국에 살던 외국인과 가족들, 해방 후에는 주로 미군들이 묻혔다. ●베델 묘비엔 치열했던 항일과정 빼곡 여기 누운 이들은 시쳇말로 객사를 한 셈이다. 하나 어디에서 살든 어떻게 사느냐에 따라 삶의 진폭은 달라질지니, 이곳의 주인들은 먼눈과 너른 보폭으로 낯선 세계에 다다른 모험가들인 게다. 쫄보인 나는 그저 묘비에 새겨진 이방인들의 이름들을 읊조리며 발소리를 눅여 걷는다. 봄의 묘지는 그들이 떠나간 세상의 평화를 모사한 듯 적막하다. 2019년 3·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이해 서울신문에서 기획 시리즈를 준비하던 중 베델을 주인공으로 한 해외소설 두 편을 발굴했다. 미국의 저널리스트이자 시나리오 작가인 로버트 웰스 리치(1879~1942)가 쓴 ‘황제 납치 프로젝트’(1912년 출간·원제 ‘The cat and the king’)와 ‘황제의 옥새’(1914년 출간·원제 ‘The Great Cardinal Seal’)는 현재까지 대한제국을 배경으로 하는 단 두 편의 해외 소설이다.“그래도 지금 서울 어딘가에 있을 이 친구의 묘비에는 이런 말이 쓰여 있을 것 같다.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고 오로지 자신의 힘과 의지만으로 조선인을 위해 싸웠다’.”(‘황제 납치 프로젝트’ 중에서) 과연 묘비명은 작가의 상상대로일까? 베델의 묘소는 입구에서 가장 가까운 A구역 두 번째 자리에 있다. ‘대한매일신보사장대영국인배설지묘’가 새겨진 묘비와 함께 건국훈장 대통령장을 받은 독립유공자 표지가 있다. 묘비는 1910년 일제가 칼과 망치로 비문을 훼손하는 바람에 1964년에야 언론인들이 성금을 모아 새로 세웠다. 비문은 ‘시일야방성대곡’으로 유명한 황성신문 주필 장지연이 썼던 것을 복원했는데, 언론인의 붓은 작가의 펜과 달리 선명하고 건조하다. 베델이, 1904년부터 1909년까지, 영국에서 일본을 거쳐 조선에 와서, 신문을 만들어 일제 침략 정책에 저항하다가, 옥고를 치른 끝에 세상을 떠났다는 ‘사실’이 일목요연하다. 여전히 ‘왜’는 알 수가 없다. 1904년 러일전쟁을 취재하기 위해 종군기자들이 조선으로 쏟아져 들어왔다. 체험과 모험과 커리어 확보 등 갖가지 목적을 가진 그들의 취재 포인트는 백인종과 황인종, 서양과 동양의 대결에서 누가 주도권을 잡느냐는 것이었다. 삶터를 전쟁터로 내어 준 한국인들은 주인공은커녕 조연조차 못 되는 엑스트라였다. ‘독일인 부부의 한국 신혼여행 1904’라는 여행기를 남긴 저널리스트 루돌프 차벨의 눈에 한국인들은 이렇게 보였다. “생활신조는 ‘되도록 돈은 많이, 일은 적게, 말은 많게, 담배도 많이, 잠은 오래오래’였다. 때로는 거기에 주벽과 바람기가 추가되었다.” 구제불능의 게으름뱅이! 무능한 나라의 가난한 백성들은 그토록 한심해 보였다. 이보다 더 날카롭고 사나운 시선도 있다. “백인 여행자가 처음으로 한국에 체류할 경우 처음 몇 주 동안은 기분 좋은 것과는 영 거리가 멀다. 만약 그가 예민한 사람이라면 두 가지 강력한 욕구 사이에서 씨름하며 대부분의 시간을 보낼 것이다. 하나는 한국인들을 죽이고 싶은 욕구이며, 또 하나는 자살하고 싶은 욕구다. 개인적으로 나라면 첫 번째 선택을 했을 것이다.” 28세에 종군기자로서 북상하는 일본군 대열에 합류했던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급진적인 사회주의자 잭 런던의 눈에 한국인은 살인 충동을 불러일으키는 존재였다. ‘소설 자본론’이라고 평가되는 ‘강철군화’를 읽은 독자에게 런던의 글은 놀라움을 넘어 당혹스럽다. 물론 작가라는 작자들이 모두 인류애의 화신일 리 없고 반드시 인간적으로 훌륭해야 하는 것도 아니다. 런던은 노동계급을 주인공으로 한 소설로 큰돈을 벌어 자신이 증오하는 자본주의 체제에서 대성공을 거둔 모순에 빠져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작 4개월의 체험으로, 형편없는 도로와 불결한 환경이 아무리 지긋지긋했대도, 외국인을 상대로 하는 일부 한국인만을 만난 상태에서 한국인들의 유일한 장점이 ‘짐을 지는 것’이라고 단정 지은 부주의와 편견은 좀처럼 이해해 주고 싶지 않다. 한층 더 나쁜 것은 뛰어난 재능을 지닌 작가다운 수려한 문장과 생생한 묘사다. 나쁠 때도, 혹은 나쁠수록 더욱 강렬한 ‘잘 쓴’ 글의 해악이라니!●수송공원에 대한매일신보 사옥 터 당산철교 아래로 이어진 절두산순교성지에 이르러 다리쉼을 한다. 믿음을 위해 목이 잘린 사람들과 수백 년 후까지 그들을 기억하며 기도하는 사람들의 머리 위에도 ‘왜’라는 물음표가 떠 있다.전날 조계사 뒤편 수송공원에서 베델의 일터였던 대한매일신보 창간사옥 터 표석을 보고, 일민미술관 5층에 있는 신문박물관에서 대한매일신보 보관물을 관람했다. 무심한 돌로 기념하는 자리, 아무리 ‘역사의 그릇’이라지만 빛바랜 종잇장으로 남은 신문 조각을 위해 베델이 목숨을 바쳤다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누군가에게 한심하다 못해 살인 충동까지 불러일으켰던 사람들을 다르게 보기 위해서는 마음눈이 필요하다. 베델은 그것을 가지고 있었다.“서울 용산에서 한 조선인이 어린아이를 업은 부인을 데리고 일본군 병영을 지나갔다. 이때 한 일본 군인이 장난삼아 이들에게 총을 쐈다. 탄환이 여인의 옆구리를 관통해 아이 엄마가 즉사했다. 아이의 한쪽 손도 산산조각이 났다. 아이 아빠가 일본군 병영에 뛰어들어가 장교에게 항의했지만 되레 길거리로 쫓겨났다.”(코리아데일리뉴스 1907년 9월 3일자 기사) 우리의 일상에도 눈에 보이지 않는 사람들, 보이지 않는 노동이 있다. 하대와 멸시를 넘어서 투명인간처럼 취급당하는 열외의 존재들이다. 그들은 연민과 동정을 기반으로 한 박애와 인류애, 그러니까 오직 ‘사랑’을 통해서만 ‘발견’된다. 그리고 그 사랑의 추썩임이 보상 없는 일에 기꺼이 뛰어드는 도화선이 된다. ‘왜’라는 질문에 대한 서양 작가의 대답은 이러하다.“우리(베델과 가상의 소설 주인공)는 러일전쟁이 끝난 뒤부터 ‘조선의 형제’를 자처한 일본이 대한제국에 지른 불에 심하게 데었다. 그럼에도 다시 한번 불속으로 뛰어들 생각이다. 또 한 번 크게 다칠 테지만 그래도 괜찮다. 우리는 우둔하지만 행복하고 유쾌한 개니까. 그 불이 너무 매혹적이어서 가만 보고만 있을 수 없으니까.”(소설 ‘황제의 옥새’ 중에서) 소설가
  • 아베, 야스쿠니 참배…기시다는 공물 봉납

    아베, 야스쿠니 참배…기시다는 공물 봉납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태평양전쟁 A급 전범들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에 공물을 봉납했다. 기시다 총리는 야스쿠니신사의 춘계 예대제(제사) 첫날인 21일 ‘내각총리대신 기시다 후미오’라는 이름으로 ‘마사카키’라는 공물을 봉납했다. 마사카키는 신사 제단에 바치는 비쭈기나무 화분을 말한다. 그는 지난해 10월 총리 취임 직후 야스쿠니신사의 추계 예대제 때도 공물을 봉납했다. 현직 총리는 한국과 중국 등 주변국의 반발을 고려해 직접 참배하지 않고 공물 봉납으로 대신한다. 아베 신조 전 총리는 집권 시절인 2013년 12월 야스쿠니신사를 직접 참배해 한국 등이 크게 반발하기도 했다. 한국 외교부는 대변인 논평을 내고 기시다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공물 봉납에 유감을 표했다. 아베 전 총리는 직접 참배했다. 아베 전 총리와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는 총리직에서 물러난 후엔 직접 참배하고 있다. 아베 전 총리는 이날 참배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조국을 생각하고 가족의 장래를 염려하며 나라를 지키기 위해 산화된 영령에게 존숭의 뜻을 보이기 위해 참배했다”고 말했다.
  • 용적률 높이고 녹지는 넓히고, 교통이 문젠데…

    용적률 높이고 녹지는 넓히고, 교통이 문젠데…

    서울시가 서울을 고층빌딩과 녹지가 공존하는 ‘녹지생태도심’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용적률을 높이고 높이 제한을 푸는 대신 넓어지는 기부채납 토지를 녹지로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현재 3.7%에 불과한 서울의 녹지공간을 15%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21일 종로구 청계천로 세운상가 세운홀에서 이 같은 내용의 ‘녹지생태도심 재창조 전략’을 발표했다. 오 시장은 “시민이 도심 한복판에서도 나무와 숲 사이에서 걷다가 언제든 상가를 이용할 수 있는 편리한 삶을 사는 것이 제 꿈”이라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녹지생태도심 재창조 전략은 현재 90m 이하의 건축물 높이 제한과 용적률 600%를 풀어 기부채납 토지를 늘리고, 그 토지를 녹지·공원으로 만들겠다는 것이 골자다. 오 시장은 현재 3.7%(고궁 포함 8.5%)인 서울 도심 녹지율을 장기적으로 15% 이상까지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오 시장은 중구 을지로2가의 SKT타워(148.7m), 소공동의 롯데호텔(144.5m) 등을 언급하면서 “현재 제한된 90m 높이보다 훨씬 높은 건물들이 이미 도심에 많이 있다”면서 “시민들에게 더 많은 녹지를 되돌려 주기 위해 높이 제한을 푸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는 이날 녹지생태도심 재창조 전략의 첫 번째 사업으로 세운상가가 위치한 종묘와 퇴계로 일대(44㎡) 재정비사업 계획을 함께 발표했다. 세운상가는 전임인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상가를 그대로 두고 리모델링하는 ‘보존형 개발’을 추진했던 곳이다. 오 시장은 과거 계획을 뒤집어 각 구역을 통으로 묶는 ‘통합형 정비방식’으로 지역 재정비를 추진할 방침이다. 171개 구역 중 일몰지점(7년)이 지나 정비구역이 해제된 147개 구역을 이르면 내년 상반기까지 20개 내외 정비구역으로 재조정한다는 것이다. 다만 이 같은 개발 방식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최은영 한국도시연구소장은 “현재 인구감소 문제가 심각한 상황에서 용적률과 높이를 무조건 높인다고 그곳에 사람이 다 들어올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김진유 경기대 도시·교통공학과 교수는 “스카이라인에 대한 고려와 교통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도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 수소로 발전·충전·공기청정… 울산에 수소타운 세운다

    울산 남구에 석유화학공단의 부생수소를 활용한 ‘수소타운’이 조성된다. 울산시는 한국수력원자력·울산도시공사와 공동으로 남구 야음지구에 ‘친환경 탄소제로 수소타운’을 조성하기 위해 인근 석유화학공단에서 나오는 부생수소를 활용한 ‘그린뉴딜 수소융복합 사업’을 추진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를 위해 울산시·한수원·울산도시공사는 이날 울산시청에서 상호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한수원은 2027년까지 야음지구에 1000억원을 투입해 1만 6528㎡에 10㎿ 규모의 수소융복합시설을 설치한다. 이는 새롭게 건설될 야음지구 내 아파트·주택·공공시설(최대 2만 4000가구)에 난방·온수 등 열 공급이 가능한 수소연료전지 발전소와 수소충전소 등 수소 기반을 구축하는 것이다. 또 야음지구 개발사업을 총괄하는 울산시는 해당 사업 부지 확보와 인허가 및 행정 지원을 한다. 울산도시공사는 수소타운 건설·운영 및 열 공급 연계 등 구체적인 개발 계획을 수립하고 한수원과 협력하기로 했다. 시는 수소융복합시설을 통해 생산한 열과 전기를 야음 임대주택지구 일원에 공급해 ‘탄소제로 수소타운’을 완성할 계획이다. 시는 10㎿ 규모의 수소융복합시설이 설치되면 나무 180만여 그루 식재, 차량 6000대가 내뿜는 질소산화물(NOx) 저감, 2만 4000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연간 7만 8000여㎿/h의 전력생산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시는 지난달 말 친환경 탄소제로 수소타운 조성 계획을 발표했다. 시는 수소융복합시설이 시민들에게 양질의 주거·복지 환경을 제공할 뿐 아니라 ‘2050 탄소중립 도시’ 실현을 앞당길 것으로 기대한다. 시 관계자는 “수소융복합사업은 수소 시범도시인 울산이 세계적인 수소에너지 중심도시로 도약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아울러 수소융복합시설은 발전 과정에서 필터를 통해 정화된 깨끗한 공기를 다시 내뿜어 ‘대형 공기청정기’ 역할도 한다”고 말했다.
  • 야스쿠니신사에 또 공물 봉납한 기시다, 아베는 직접 참배

    야스쿠니신사에 또 공물 봉납한 기시다, 아베는 직접 참배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태평양전쟁 A급 전범들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에 공물을 봉납했다. 기시다 총리는 야스쿠니신사의 춘계 예대제(제사)가 열린 21일 ‘내각총리대신 기시다 후미오’라는 이름으로 ‘마사카키’라는 공물을 봉납했다. 마사카키는 신사 제단에 바치는 비쭈기나무 화분을 말한다. 기시다 총리는 지난해 10월 총리 취임 직후 야스쿠니신사의 추계 예대제 때도 공물을 봉납했다. 현직 총리는 한국과 중국 등 주변국의 반발을 고려해 직접 참배하지 않고 공물 봉납으로 대신한다. 아베 신조 전 총리는 집권 시절인 2013년 12월 야스쿠니신사를 직접 참배해 한국 등이 크게 반발하기도 했다. 이후 현직 총리는 참배 대신 공물 봉납을 선택하고 있다.하지만 아베 전 총리와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는 총리직에서 물러난 후에는 직접 참배하곤 했다. 아베 전 총리는 이날 참배를 마친 뒤 기자들을 만나 “조국을 생각하고 가족의 장래를 염려하며 나라를 지키기 위해 산화된 영령에 존숭의 뜻을 보이려는 것”이라며 “우크라이나에서 조국을 지키기 위해 많은 사람이 목숨을 걸고 싸우고 있고 용기 있는 값진 희생 위에 나라가 지켜지는 것을 다시 한 번 염두에 두면서 참배했다”고 말했다. 아베 전 총리 외에도 다카이치 사나에 자민당 정무조사회장이 직접 참배했다. 그도 참배 후 기자들을 만나 “올해는 특히 우크라이나 참상을 생각해 일본 국민과 영토, 주권을 지키기 위해 가열한 상황에서 국가를 위한 책임으로 목숨을 바친 영령을 애도했고 감사의 정성을 바쳤다”라고 말했다. 한편 현직 각료 중에는 고토 시게유키 후생노동상이 마사카키를 봉납했다. 또 초당파 의원 모임인 ‘다함께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 소속 의원들이 22일 참배할 예정이다.
  • ‘유령 그물’로 만든 삼성 ‘갤럭시’…“30년생 소나무 120그루 탄소저감”

    ‘유령 그물’로 만든 삼성 ‘갤럭시’…“30년생 소나무 120그루 탄소저감”

    삼성전자는 갤럭시 모바일 기기에 활용하는 ‘폐어망 재활용 플라스틱’이 일반 플라스틱 대비 약 25%의 이산화탄소(CO2) 절감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21일 밝혔다. 삼성전자는 올해 초 출시한 갤럭시 S22 시리즈(스마트폰)와 갤럭시 탭 S8 시리즈(태블릿PC), 갤럭시 북2 프로 시리즈(노트북PC)에 이른바 ‘유령 그물(Ghost nets)’로 불리는 폐어망을 재활용한 소재를 사용하고 있다.글로벌 안전인증기관인 UL의 ‘전과정평가’ 결과에 따르면 일반 플라스틱(MS-51)을 1t을 생산할 때 4.4t의 탄소가 발생하는데 비해 폐어망 재활용 플라스틱(OM-52)의 경우 탄소 배출량이 3.3t에 그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각종 전자제품의 부품으로 사용되는 플라스틱 1t을 생산할 때 폐어망을 재활용하면 기존 방식에 비해 1.1t, 약 25%의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음을 의미한다. 탄소 1.1t은 30년생 소나무 120그루가 약 1년 동안 흡수하는 양에 해당한다. 삼성전자가 갤럭시 S22 등에 사용하고 있는 해양 폐기물 소재는 인도양 인근해서 수집된 폐어망을 분리, 절단, 청소, 압출한 뒤 폴리아미드 수지 펠릿으로 가공하고, 이를 부품으로 최적화하는 과정을 거쳐서 생산된다. 폐어망은 해양 생물의 생명을 위협하고 산호초와 자연 서식지를 훼손하는 방식으로 자연 생태계를 교란시켜 인류의 식량과 물 자원 공급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를 수거해 재활용된 부품을 사용함으로써 ‘1석 2조’의 친환경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폐어망 재활용 플라스틱 소재를 갤럭시 S22 시리즈의 키 브래킷(key bracket)과 갤럭시 S22 울트라의 S펜 커버 내부, 갤럭시 북2 프로 시리즈의 터치패드 홀더와 브래킷(bracket) 내부 등에 활용하고 있다. 아직 초기 단계이지만 앞으로 모바일 제품 전 라인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특히 삼성전자는 ‘지구를 위한 갤럭시(Galaxy for the Planet)’를 내걸고 오는 2025년까지 ▲ 모든 갤럭시 신제품에 재활용 소재 적용 ▲ 제품 패키지에서 플라스틱 소재 제거 ▲ 모든 스마트폰 충전기의 대기 전력 제로화 ▲ 전세계 MX사업장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의 재활용을 통한 매립 폐기물 제로화 등도 추진할 예정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구의 날’(4월 22일)을 맞아 11개 관계사와 함께 국내 39개 사업장에서 오는 29일까지 임직원 대상으로 폐휴대폰 수거 캠페인을 실시한다. 제조사 구분없이 모든 휴대폰, 충전기, 배터리를 수거하며 수거된 제품들은 파쇄와 제련 공정을 거쳐 금, 은, 구리 등 주요 자원으로 회수·재활용된다. 폐휴대폰 재활용을 통해 발생한 수익금은 한국전자제품자원순환공제조합의 취약계층 지원 기부 프로그램에 사용된다. 삼성전자는 자원순환 노력의 일환으로 2015년부터 이 캠페인을 진행해왔으며 2021년까지 약 56,000대의 폐휴대폰을 수거했다. 삼성전자 글로벌 CS센터장 김형남 부사장은 “삼성전자는 제품 개발에서 폐기까지 환경 영향 최소화를 위해 노력 중이며 자원순환형 사회 구축을 위해 폐제품 수거와 재활용 확대에 더욱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 [정재정의 독사만평] 日 역사교육 비판, ‘숲’을 봐야/서울시립대학교 명예교수

    [정재정의 독사만평] 日 역사교육 비판, ‘숲’을 봐야/서울시립대학교 명예교수

    세계에서 한국만큼 일본의 역사교육에 관심을 갖는 나라는 없다. 일본에 국가와 역사를 뺏긴 쓰라린 경험에 짓눌려 교과서가 한국 관련 사안을 어떻게 기술하느냐에 촉각을 곤두세우기 때문이다. 실제로 해마다 3월 말쯤 되면 한국 외교부는 일본의 교과서 검정 결과에 대해 항의 성명을 발표하고, 주한 일본 외교관을 불러 역사 왜곡 중단과 시정을 요구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한국의 비판이 항상 정곡을 찌르는 것은 아니다. 일본의 역사교육이라는 숲은 보지 않고 한국 관련 기술이라는 나무에만 집착하기 때문이다. 일본 문부과학성이 지난달 발표한 고등학교 교과서 검정 결과에 대한 한국의 대응에서도 그런 현상이 나타났다. 아쉬운 노릇이다. 먼저 일본이 단행한 고등학교 역사교육의 개혁 내용이 뭔지부터 살피고 파장을 짚도록 하자. 일본 문부과학성은 2018년 10월 고등학교 학습지도요령을 대폭 개편했다. 학습지도요령은 교육의 내용과 방향을 전반적으로 규정할 뿐만 아니라 교과서 검정의 기준이 되기 때문에 수업이나 교과서 제작에서 지침서와 같은 존재다. 일본은 대개 10년 주기로 학습지도요령을 개정한다. 이번 개정은 교육의 3대 지주로 지식·기능, 사고력·판단력·표현력, 학습력·인간성을 표방하고, 교육 방법으로 ‘주체적·대화적 심화 학습’을 내세웠다. 이에 따라 역사교육의 편제·목표·방법도 근본적으로 바뀌었다. 첫째, 역사교육의 과목으로 ‘역사총합’, ‘일본사탐구’, ‘세계사탐구’를 개설했다. ‘역사총합’은 1학년 필수과목(2단위)인데, 주로 18세기 이후 일본사와 세계사를 융합한 주제로 구성한다. ‘일본사탐구’와 ‘세계사탐구’는 2·3학년 선택과목(3단위)인데, ‘역사총합’을 공부한 다음 통사(通史)를 더 깊게 학습하는 과정이다. 둘째, 역사교육의 목표를 사회적 사건·현상을 역사적 관점과 사고로 파악하는 방식을 활용해 과제를 근본적으로 파고들거나 해결하는 데 두었다. 부연하면 활동 학습을 통해 넓은 시야로 서서 세계화하는 국제사회에서 주체적으로 살아가며, 평화롭고 민주적인 국가·사회의 쓸모 있는 형성자에게 필요한 공민으로서의 자질·능력을 육성한다. 셋째, 역사교육의 방법은 교사가 교과서에 따라 학생에게 과제를 부여하고 의문을 갖게 함으로써 다면적·다각적으로 자료를 해석하거나 서로 의견을 교환하도록 지도한다. 곧 정해진 형태의 역사를 지식으로 배우는 게 아니라 역사에서 지혜를 얻는 방법을 익혀 당면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역사적 능력을 함양한다. 그런데 새 학습지도요령은 일본 중심의 역사교육과 애국심의 함양을 무척 강조한다. 게다가 일본 각의는 ‘정부가 하나로 정리한 견해를 따르라’고 요구하고, 일본군의 관여와 강제성을 약화시킨 용어(‘위안부’, ‘징용’ 등) 사용을 결정했다. 이로써 교과서에서 침략·지배에 관한 기술은 줄어들고, 교과서 검정에서 ‘근린제국 조항’(근현대사에서 이웃 나라 국민감정이나 국제 이해·협력 사항의 배려)은 껍데기만 남았다. 일본 정부의 이런 조처는 ‘다면적·다각적으로 자료를 해석하거나 서로 의견을 교환하는 능력을 기른다’는 새 역사교육의 핵심 목표·방법을 스스로 부정하는 행위다. 한국이 이 점을 들어 일본의 교과서 검정 결과를 비판했더라면 좀더 설득력이 있었을 것이다. 한국과 일본은 국가 운명을 짊어질 미래세대에게 ‘올바른 역사 인식’을 심어 주려는 욕망이 특히 강하다. 해마다 되풀이하는 ‘교과서 싸움’도 실은 그 충돌에서 비롯한다. 한일은 소모적 대결을 완화하기 위해서라도 역사대화를 활성화하는 게 좋겠다. 이를 통해 양국 청소년에게 공동번영을 추구하는 ‘올바른 역사 인식’을 제시하면 전화위복이 될 것이다.
  • [문화마당] 좌파와 우파 그리고 허파/손택수 시인·노작홍사용문학관장

    [문화마당] 좌파와 우파 그리고 허파/손택수 시인·노작홍사용문학관장

    국토의 상처가 내 몸을 분열로 알레고리화한다. 이촌향도 시대에 성장기를 보낸 나는 도시를 들판처럼 뛰어다니다가 두 번의 교통사고를 당한 뒤 몸이 그만 삐뚤어지고 말았다. 오랜 세월 왼쪽 다리에 의지하면서 좌편향의 발에 굳은살이 박여 경직되는 동안 오른쪽 발은 태평하게 말랑말랑한 유연성을 유지했다. 의식적으로 불로소득하는 우편향에 무게중심을 더 실어 보려 늘 노력하는 편인데, 그때마다 발이 닿지 않는 자전거 페달이라도 밟듯 좌우로 기우뚱거린다. 그사이 좌우 시력차도 생겼다. 우편향의 눈이 투명하게 세상을 볼수록 왼쪽 렌즈는 점점 심각하게 두꺼워졌다. 내 신체가 나도 모르게 이데올로기 갈등 중인 것이다. 두께가 다른 안경알을 가진 몸은 기우는 어깨를 잡아당기느라 척추가 틀어지고, 척추측만증은 극심한 두통을 일으킨다고 한다. 여기에 무슨 이데올로기가 있을까만, 비대칭 신체가 욱신거리는 삼천리 강산만 같아 나는 그예 실소를 한다. 그런데 마냥 웃을 수가 없다. 어느 해 겨울 나사에서 발표한 위성사진의 한반도도 내 몸을 닮아 있었다. 암흑천지 북과 산골짝까지 불야성인 남. 인터넷엔 전기 없이 사는 북한 주민들에 대한 연민과 나무들도 풀들도 불면증에 잠을 뒤척이는 남한에 대한 자조가 맞섰다. 그 뒤에 뜬 공기오염 위성사진 속 남쪽은 온통 적색 경보였고, 북쪽은 히말라야 산록에 머무는 기류와 동급의 푸른색 천지였다. 마침내 태극의 음양이 뒤집혀 버린 것인가. 국토의 상처가 의식을 분열로 이끈 예는 흔하다. 가령 이런 것이다. 서울의 자치구별 모기 유충 서식지 입력 현황을 보면 강남은 1만 6609곳, 구로는 24곳. 강남은 하수구에 미꾸라지를 풀어 놓고 초음파로 유충 산란을 억지하는 친환경 신기술까지 개발했다는 뉴스에 비분강개하며 술자리를 이어 간 일이 있다. 휴전선 부근에선 해마다 말라리아 환자가 늘고 있다니 한강철교 너머 피난이라도 가야 하는 거 아냐. 모기의 양극화가 소득이며 지식이며 계급이며 심지어 성격과 취향의 양극화까지 낳고 있는 건 아닌지 몰라. 벗들과 농을 주고받으며 쓸쓸해한 것이 벌써 십여 년 전이다. 그사이 ‘모기관리지도’는 어떻게 바뀌었을까. 아이 교육을 위해 강남 입성에 성공한 벗은 주민세 미납과 세금 체납액으로 단연 전국 으뜸인 강남 3구가 국경일 태극기 게양률은 가장 높다고 한다. 나는 초청 강연을 간 서초의 모 고등학교에서는 아직도 반공 글짓기를 하고 있더라며, 시는 집값과 반비례 관계에 있다는 한탄으로 맞선다. 국토의 상처가 환했던 순간이 아주 없었던 것만은 아니었다. 군사분계선 녹슨 표지물 0101 앞에서 남북 정상이 회담을 한 사월의 어느 좋은 날이었다. 수행원도 취재진도 배석자도 없이 들리는 소리라곤 바람과 나무와 새소리뿐이었다. 그중 유독 아름다운 건 새소리였다. 무슨 새소리가 저리 눈물 겹고 황홀한가. 일산 킨텍스의 내외신 기자들과 텔레비전 앞에 모인 사람들이 동시에 듣고 있었다. 인간의 말이 지워진 자리에서 세계만방으로 퍼져 나가는 평화의 무정설법들을. 상처가 꽃이 되는 순간들을. “시계 바늘은 12시부터 6시까지는 우파로 돌다가/6시부터 12시까지는 좌파로 돈다/미친 사람 빼고/시계가 좌파라고, 우파라고 말하는 사람은 없다” 김승희 시인의 ‘좌파/우파/허파’를 읽는다. 시인은 “에덴의 동쪽도 에덴의 서쪽도/다 숨은 샘이 흐르는 인간의 땅/허파도 그곳에서 살아 숨쉰다”고 했다. 심호흡을 하자. 나의 허파여.
  • [단독] 일제 치하 ‘조선’ 녹여낸 방정환의 보드게임 2점 추가 발굴

    [단독] 일제 치하 ‘조선’ 녹여낸 방정환의 보드게임 2점 추가 발굴

    일제강점기 우리나라 어린이들이 민족적 자부심을 잃지 않고 즐겁게 놀이할 수 있게 했던 말판(보드게임) 2점이 새로 발굴됐다. 올해가 어린이날 100주년이라 의미를 더한다. 20일 국립민속박물관 등에 따르면 1923~1935년 발행된 아동·청소년 잡지 ‘어린이’의 부록이었던 ‘금강껨(다이아몬드 게임) 말판’과 ‘발명 말판’의 실물이 최근 확인됐다. 월간 ‘어린이’는 소파 방정환 등 당대 대표 지식인들이 집필진으로 참여해 독립운동과 소년운동을 이끌었던 잡지다. ‘어린이’는 모두 열두 차례 말판을 부록으로 제공한 것으로 파악된다. 잡지에 말판 놀이 방법이 실려 있으나 실물은 확인되지 않다가 2018년 ‘조선십삼도고적탐승 말판’, 지난해 ‘어린이 대운동회 말판’ 2점이 발굴됐다. 이번에 추가 발굴된 말판은 국립민속박물관 측이 ‘어린이’ 관련 유물 목록을 살펴보다 찾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금강껨 말판과 발명 말판은 각각 1929년 2월호와 1931년 1월호에 부록으로 증정됐다. 금강껨에 대해 잡지는 ‘아주 재미있는 최신식 장난감’이라고 소개하고, 찢어지지 않고 오래 가지고 놀 수 있도록 말판 종이를 나무판이나 무거운 마분지에 덧붙이라는 당부를 남겨 놓았다. 한 번에 2~3명이 빨강, 노랑, 파랑 말 15개를 정해 자기 앞에 있는 땅에서 건너편 자기 땅으로 이사하고 가장 먼저 건너편 땅에 도착하는 사람이 이기는 게임이다.발명 말판은 전기, 전축, 라디오 등 세계 발명품을 소개한 것으로 주사위를 던져 수에 따라 말을 옮기며 마지막 칸인 라디오 칸에 제일 먼저 들어가는 말이 1등이 되는 게임이다. 잡지에 소개된 놀이법에 따르면 주사위 점수대로 출발 위치가 정해진다. 1은 ‘출발’ 칸에 놓고, 2는 ‘입학’, 3은 ‘예습’에 놓게 돼 있다. 또 특정 칸에 말이 놓이면 쉬거나 한 번 더 던질 수 있는 재미 요소도 넣었다. 한국방정환재단 관계자는 “잡지 ‘어린이’는 식민지 시대임에도 우리나라 어린이들에게 ‘재미’와 ‘유익’이라는 말을 반복적으로 강조한다”며 “발명 말판이나 조선십삼도고적탐승 말판 등에서 보듯 어린이들이 지명, 유적, 발명품 등을 익히며 민족주의적인 정신을 자연스럽게 내면화할 수 있도록 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 자산 10조 넘은 두나무 ‘기업집단’ 지정될 듯

    자산 10조 넘은 두나무 ‘기업집단’ 지정될 듯

    국내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가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으로 지정될 전망이다. 공정거래위원회가 기업집단 두나무의 자산총액 합계가 10조원을 넘는다고 판단, 다음달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으로 지정하기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20일 알려졌다. 공정위는 매년 5월 직전 사업연도 대차대조표상 자산총액이 5조원 이상이면 공시대상 기업집단(대기업집단), 10조원 이상이면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으로 지정한다. 공시 대상 기업집단은 기업집단 현황 등의 공시 의무를 지게 되고,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은 이와 더불어 소속 회사에 대한 상호출자와 신규 순환출자, 채무보증의 금지, 소속 금융보험사의 의결권 제한 등 추가 규제를 받는다. 두나무의 지정과 관련, 고객이 업비트에 예치한 원화 자산을 자산 규모에 포함시킬 것인지가 쟁점이 됐다. 공정위는 금융보험사에 대해서는 일반 기업과 달리 자산총액에서 예수금 등 고객 자산을 제외한 공정자산을 기준으로 기업집단 지정 여부를 결정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공개된 두나무의 2021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두나무의 지난해 말 기준 개별재무제표상 자산 총계는 10조 1530억원이고, 고객 원화 예수금은 5조 8120억원이다. 공정자산을 기준으로 하면 두나무의 자산 규모는 5조원을 하회한다. 공정위 관계자는 “금융보험사는 업권법에 따라 고객 예수금 운용에 엄격한 규제를 받고 있다”며 “두나무의 경우 이러한 규제에서 제외되므로 금융보험사의 방식을 따를 수 없고, 공시 의무 등 시장 감시를 위한 최소한의 규제는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두나무 관계자는 “기업 입장에서는 정해진 룰을 따르는 게 맞다”면서 “지정이 된다면 지켜야 할 의무를 성실히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암호화폐 업계에서는 두나무가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으로 지정된 이후 운신의 폭이 줄어들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향후 업권법 등을 통해 금융기관과 같은 지위를 얻을 수 있는데, 고객 예수금까지 포함해 자산 규모를 책정한 것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한편 업비트에 이어 2위 가상화폐 거래소인 빗썸을 운영하는 빗썸코리아는 올해 공정위 지정 대기업집단에 지정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기준 빗썸코리아의 자산 총액은 2조 8527억원, 빗썸의 고객 원화 예수금은 1조 4613억원이었다.
  • 굽이마다 절경이구나… 흑산도야, 잘 있었구나

    굽이마다 절경이구나… 흑산도야, 잘 있었구나

    전남의 보물 같은 섬… 얼마 만이냐 지난 두 해 남짓, 섬에 들어가는 걸 꺼렸다. 물론 코로나19 때문이다. 옮는 것보다 옮길 것이 걱정됐다. 거리두기가 마침내 끝났다. 섬을 찾는 것에 대한 거리낌도 해소됐다. 이제 멀고 먼 섬으로 떠날 차례다. 너무 멀어 검게 보인다는 전남 신안의 흑산도, 붉은빛 감도는 기암들의 절창이 일품인 홍도를 묶어 돌아봤다. 흑산도는 육로 관광이 보편적이다. 이웃 섬 홍도가 해상 관광 위주인 것과 다소 다르다. 흑산도엔 25㎞ 남짓한 일주도로가 잘 닦여 있다. 1984년 착공해 우여곡절을 겪다 26년 만인 2010년에 완공됐다. 관광택시를 탈 경우 외부 세계와의 연결 고리인 예리항에서 진리, 사리 등 순으로 돌아보는 게 보편적이다. 물론 취향에 따라 반대 방향으로 돌 수도 있다. 다만 어느 방향으로 돌더라도 해넘이는 흑산도 최고 전망대인 상라봉에서 맞는 게 좋다.●청잣빛 바다·그림 같은 풍경 먼저 사리(沙里) 마을 쪽으로 간다. 주민들 표현으로는 모래미란 곳이다. 갯마을 풍광이 수려해 호사가들은 ‘흑산도의 소렌토’라고 부른다. 이탈리아 소렌토를 가 보지 않아 잘 모르겠지만 그곳이 모래미를 닮았다면 청잣빛 바다와 기암절벽, 노송 그리고 예쁜 집들이 산수화처럼 펼쳐져 있을 게 분명하다. 사리엔 흑산도를 대표하는 명소 ‘복성재’가 있다. 다산 정약용의 형이자 조선 최고의 자연과학자 중 한 명인 손암 정약전(1758~1816)이 신유박해(1801) 때 유배 생활을 하며 ‘현산어보’(玆山魚譜, 자산어보)를 집필했던 곳이다. 꽤 오래전 생면부지의 흑산도를 가슴 깊이 각인시킨 책을 만난 적이 있다. ‘현산어보를 찾아서’라는 책이었다. 고등학교 생물 교사였던 이태원이 ‘현산어보’를 현대적인 시각으로 재해석한 것이다. 2002년부터 이듬해까지 내리 다섯 권이 간행됐다. 생물도감 같은 책이지만 어패류에 대한 해박한 설명과 정교한 생물들의 그림, 흑산도에 머물며 촬영한 사진 덕에 지루한 줄 모르고 읽었던 것으로 기억된다.●유배지서 ‘현산어보’ 지어낸 정약전 무엇보다 인상적인 장면은 정약전의 위대한 유산을 ‘자산어보’라 부르는 것에 이의를 제기한 대목이다. 그 이전에도 ‘현산어보’라 불러야 한다는 주장이 있어 왔지만 당시 이 책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玆山魚譜’의 독음이 재조명받는 계기가 됐다. 저자의 논리는 이렇다. “나는 흑산으로 유배되었는데 ‘흑산’이라는 이름이 컴컴하여 두려우니 가족들이 편지에서 번번이 ‘玆山’이라 하였다. ‘玆’ 역시 검다는 말이다.” 정약전이 ‘玆山魚譜’ 서문에 밝힌 내용이다. 여기서 ‘玆’은 ‘자’로도, ‘현’으로도 읽힌다. 한데 ‘지금’, ‘여기’ 등의 뜻일 때는 ‘자’로 읽지만 ‘검다’의 뜻일 때는 玄(검을 현)이 두 개 겹친 ‘현’으로 읽어야 한다는 것이 한문학자들의 주장이다. 이태원은 여기에 하나를 덧붙인다. ‘유암총서’란 책에 “금년 겨울 현주(玄州)에서 공부를 하게 되었는데”라는 대목이 나온다. 글 말미에는 “현주서실(玄州書室)에서 글을 쓴다”며 글 쓴 장소도 밝혔다. 여기서 ‘현주’는 흑산도를 뜻한다. 책 제목에 나오는 ‘유암’은 저자 이강회의 호다. 이태원은 유암을 “다산의 제자인 이청의 친구이며, 다산과도 친밀한 인물”로 묘사하고 있다. “흑산도를 ‘玆山’이라 처음 표현한 이도 다산이고, 그의 제자 이청과도 친하게 지냈으니 유암이 흑산을 ‘현주’로 표현한 것은 다산이 흑산을 玆山이라 부른 것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는 게 그의 결론이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누리집은 여기서 한발 더 나간다. 전남 강진 사람인 유암이 강진으로 유배 온 다산의 제자였다는 것이다. 이로 미뤄 본다면 유암이 스승의 발음에 따라 ‘玆山’을 ‘현산’이라 불렀을 개연성은 더 높아진다. 현재로선 ‘자산’인지, ‘현산’인지 특정하기 어렵다. 장삼이사는 그저 흑산도가 얼마나 먼 절해고도였으면 ‘검고 검다’는 표현을 썼을까 헤아려 보는 정도로 충분하지 싶다. 다만 코로나 시국에도 지난해 개봉을 감행했던 영화 ‘자산어보’는 독음을 ‘자산’으로 분명히 했다. 전문가에게 자문했다고는 하지만 영화라는 매체의 속성상 많은 이에게 익숙한 이름을 제목으로 쓸 수밖에 없는 한계가 있었으리라 짐작된다.●유배자들 흔적 남겨놓은 문화공원 사실 영화에서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건 ‘장창대’(변요한)란 인물이다. 정약전과 더불어 ‘현산어보’의 공동 저자나 다름없는 이다. 영화 ‘자산어보’가 보여 주려 했던 수평사회, 그러니까 양반과 평민이 공존하는 평등사회는 장창대가 있어야 완성된다. 한데 그의 흔적은 흑산도 어디서도 찾을 길이 없다. 정약전(설경구)의 이름만 남았을 뿐이다. 그게 못내 아쉽다. 이제라도 정약전 동상 옆에 장창대의 동상을 함께 세워 그를 기려 보면 어떨까 싶다. 복성재 아래는 유배문화공원이다. 1148년 고려 의종 때의 정수개부터 1898년의 뇌물수수 죄인 김홍륙에 이르기까지 흑산도로 유배된 수많은 이를 기억하는 조형물들이 조성돼 있다. 사리는 돌담(등록문화재)이 아름다운 마을이다. 마을 앞 해변에는 봄철 산란을 앞두고 숭어들이 파리떼처럼 몰려든다. 수백년 전 정약전도 이 장면을 보며 신기해했겠지. 멀고 먼 한양의 임금에게도 진상했다는 숭어 어란은 이런 천혜의 여건에서 탄생했을 것이다. 상라봉 전망대는 흑산도 최고의 조망처다. 차로 쉽게 오를 수 있다. 특히 저물녘 풍경이 빼어나다. 멀리 홍도 너머로 해가 지는 모습이 장쾌하면서도 서정적이다. 열두 굽이 ‘용고개’를 휘돌아 오르는 맛도 일품이다. 꽃보다 아름다운 잎이라 했던가. 상라봉 일대를 뒤덮은 늙은 동백나무 잎들이 역광 아래 보석처럼 반짝이는 모습과 마주할 수 있다. 상라봉 정상의 봉수대까지 오르는 것도 좋겠다. 파란 비단을 펼쳐 놓은 듯한 배낭기미 해수욕장, 죄인을 감금했던 옥섬 등 사방이 툭 터진 흑산도 일대 전경과 마주할 수 있다. 전망대에서 정상까지는 10분 정도 걸린다.●이미자, 46년 만에 흑산도 찾아 노래 전망대 한편엔 ‘흑산도 아가씨 노래비’가 있다. ‘흑산도 아가씨’는 1966년 발표된 이미자의 노래다. 흑산도 예리항에 여객선이 닿을 때면 항구 전체에 이 노래가 울려 퍼질 정도로 흑산도를 대변하는 노래로 인식되고 있다. 한데 정작 섬 주민들의 가슴을 적셨던 이미자는 흑산도를 방문하지 않았다. 그러다 가까스로 2012년 그의 공연이 흑산도에서 열렸다. 노래가 발표된 지 무려 46년 만의 일이었다. 노래비 옆에 세운 이미자 핸드 프린팅은 공연 당시 조성한 것이다. 흑산도는 세계적인 ‘철새 휴게소’다. 동아시아와 대양주에 놓여진 ‘철새 고속도로’ 경로 중 한반도를 통과하는 철새들이 쉬어 가는 중간 기착지다. 국내에 기록된 560여종 가운데 400여종이 이 일대에서 관찰될 정도다. 역사에 가정은 없다지만, 만약 정약전이 물고기가 아니라 새에 관심이 많았다면 어쩌면 우리는 ‘현산조보’를 유산으로 받았을지도 모른다. 철새 관련 시설도 들어섰다. 신안철새전시관은 진리에서 열두 굽이 도로 가기 전에 있다. 흑산도는 물론 전 세계 다양한 새의 표본을 전시하고 있다. 전시관 초입에선 법정스님 사진과 동박새 조형물이 관람객을 맞고 있다. 난데없는 법정의 출현에 얼떨떨하다. 여기에도 사연이 있다. ●법정의 출가 이야기 듣는 철새전시관 법정은 대학생이던 1952년에 친구들과 흑산도를 방문한 적이 있다. 전시된 사진은 출가 전 ‘대학생 박재철’이 흑산도 진리의 모래톱에서 친구들과 찍은 것이다. 사진 속 ‘박재철’의 손엔 동박새가 든 새장이 들려 있다. 당시 흑산도 옆 다물도에 살던 친구가 법정에게 선물로 준 것이다. 그런데 사진보다 후일담이 더 의미심장하다. 당시 동행했던 친구의 말을 빌리면 법정은 목포로 돌아가자마자 새장 속의 새를 풀어 줬다고 한다. 그리고 세 해 뒤 ‘청년 박재철’도 세속을 박차고 보다 넓은 정신세계를 향해 날아올랐다. 새장을 벗어난 새처럼 말이다. 그가 바로 ‘무소유’로 법명을 날린 법정스님이다. 철새전시관에서 모퉁이 하나 돌면 새공예박물관이다. 야외 전시장엔 아프리카 짐바브웨의 쇼나 새 조각이 전시됐다. 생경한 나라의 작품들이 이채롭긴 하지만 실제 흑산도 권역에서 발견되는 우리 철새들을 모티브로 삼았으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이다.전시관 위에 있는 진리당은 주민들이 신성시하는 공간이다. 당각시 전설이 깃든 각시당(처녀당), 해변 쪽의 용왕당 등으로 이뤄졌다. 각시당에서 용왕당까지 약 150m 구간에 성황림이 우거졌다. 귀신을 부른다는 초령목, 늙은 소나무, 신우대 등이 제법 깊은 숲 그늘을 드리우고 있다. 흑산도에는 볼만한 팽나무가 세 그루 있다. 흑산성당 옆의 팽나무 두 그루는 연리지다. 회색빛 둥치가 매우 독특하다. 무심사지 삼층석탑을 품고 선 팽나무도 있다. 이 나무는 수형도 좋지만 뿌리 부분을 봐야 한다. 뿌리가 옛 비석들을 휘감고 자라고 있다. 비석의 위치에 따라 둥치가 기묘하게 휘었는데 그 모습이 더 특이하다. 흑산성당도 빼놓을 수 없는 명소다. 1958년 세워진 등록문화재다. 외형도 독특하고, 다양한 빛깔로 실내 곳곳을 비추는 스테인드글라스도 아름답다. 아울러 우리나라 형태의 지도바위, 유배 온 면암 최익현이 남긴 지장암 글귀 등의 볼거리들도 잊지 말고 찾아보는 게 좋겠다.●흑산도 찾았으면 홍도 함께 2박 3일 홍도는 흑산도의 연관 검색어 같은 곳이다. 관광객 대부분이 흑산도와 홍도를 묶어 2박 3일에 걸쳐 돌아본다. 이웃 섬이라고는 해도 흑산도에서 홍도까지는 쾌속선으로 30분을 더 달려야 한다. 홍도는 섬 전체가 천연기념물이다. 흑산도의 여러 섬과 함께 다도해해상국립공원을 이루고 있다. ‘천사(1004)섬’으로 알려진 신안의 섬 중에서도 늘 수위에 오를 만큼 빼어난 경치로 소문났다. 섬은 코로나가 엄습한 2년 동안 텅 비었었다. 관광객이 찾지 않아서다. 흑산도도 그랬지만 관광객 비중이 압도적인 홍도는 특히 충격이 컸다. 그와 관련한 애처로운 이야기 한 자락. 2020년 4월 초에 대구의 관광객이 홍도를 찾았다. 당시 대구는 코로나 확진자의 폭발적 증가로 정부가 선포한 ‘특별재난지역’이었다. 외지에서 대구로 가는 것도, 대구 사람들이 외지를 방문하는 것도 극도로 꺼릴 때였다. 소식을 접한 최성진(52) 홍도 1구 이장이 서둘러 여객선에 올랐다. 이들의 입도를 만류하기 위해서였다. 멀리 대구에서 온 관광객은 결국 홍도에 내리지 못하고 되돌아갔다. 비록 공포에 짓눌려 벌인 일이었다 해도, 자기 마을을 찾은 외지인을 돌려보낸 것에 대해 주민들의 심사가 편할 리 없었다. 사과 전화는 물론이고 미역, 멸치 등 홍도에서 나는 갯것들을 선별해 선물로 보내기도 했다. 하지만 그 대구 관광객은 아직 홍도를 찾지 않았다고 한다. 홍도 관광 하면 대개 유람선 관광을 백미로 꼽는다. 홍도 바다는 기암괴석들의 전시장이라고 해도 틀리지 않다. 홍도 볼거리의 으뜸이라는 1경 남문바위부터 무려 33경에 이르는 기암들과 마주할 수 있다. 안내원의 해학적인 설명을 들으며 이리저리 고개를 돌리다 보면 2시간 남짓한 시간이 훌쩍 지난다. 유람선은 남문바위와 슬픈여바위에서 잠깐 정박한다. 기념사진을 찍으라는 취지다. 슬픈여바위엔 생선회를 파는 어선이 늘 대기하고 있다. 한 접시 3만원인데 경험 삼아 맛볼 만하다.●‘1년 탈 없이’ 염원 담은 깃대봉 365m 주민들의 삶을 엿보려면 역시 땅을 밟고 다녀야 한다. 덜 알려졌을 뿐 홍도 육로 관광도 해상 관광만큼이나 흥미진진하다. 홍도는 남북으로 7㎞ 정도 길쭉하게 뻗은 섬이다. 섬에 도로도, 차도 없다. 오토바이를 개조한 3륜차가 전부다. 섬 가운데에 깃대봉(365m)이 높이 솟아 걷기는 그리 만만하지 않다. 짧은 코스로는 1구 바로 옆 죽항당산을 다녀올 만하다. 주민들이 신성하게 여기는 당산이다. 전체 코스는 1㎞ 정도다. 죽항당산엔 동백나무가 많다. 300년은 족히 살았다는 노거수들이다. 산자락 좁은 길이 늙은 동백에서 떨어진 붉은 꽃들로 낭자하다. 당산 위엔 일출전망대가 조성돼 있다. 지중해의 항구 마을을 보는 듯한 이국적인 풍경과 기암절벽들이 절경을 펼쳐 낸다. 좀더 걷고 싶다면 섬 산행을 즐길 수도 있다. 홍도 1구에서 깃대봉을 넘어 홍도 2구 마을까지 이어지는 4㎞ 남짓한 산길이다. 깃대봉 능선 아래로 목재 데크 산책로도 있다. 해안 절벽 사이로 난 길은 완만하게 능선을 타고 오르다 깃대봉으로 가는 등산로와 만난다. 여기서 문제 하나. 홍도 깃대봉의 높이는 얼마일까. 정상 표지석엔 365m, 네이버 지도엔 360.5m, 다음 지도엔 367.8m로 표기돼 있다. 제각각이다. 최 이장의 말에 힌트가 있다. 그는 주민들이 1년에 한 번은 꼭 깃대봉을 오른다고 했다. 일 년 365일 동안 탈 없이 지나게 해 달라는 바람을 담아 산행을 한다는 것이다. 그러니 주민들의 믿음을 기준으로 삼으면 365m가 정답인 셈이다. 홍도 2구는 1구보다 먼저 사람이 정착했다는 마을이다. 하지만 1구가 관광 중심지로 개발되면서 뒤처지기 시작했고, 지금은 세상 적막한 마을이 됐다. 마을 옆엔 수형이 빼어난 소나무들이 있다. 바람에 시달리며 자라느라 이리저리 굽고 휘었다. 이 모습이 독특해 소나무 작품으로 유명한 사진작가가 촬영을 위해 2구 마을에 머물기도 했단다. 조붓한 솔숲 길을 오르면 곧 홍도등대다. 1931년 처음 불을 밝힌 등대다. 섬 끝자락에 선 말간 등대의 모습이 아름답다. 등대가 굽어보고 있는 풍경도 빼어나다.●이장, 돌려보낸 관광객 찾아 대구행 홍도는 이름처럼 붉은빛 감도는 해안 절벽이 일품인 섬이다. 특히 저물녘 햇살을 받아 절벽이 붉게 물들 때가 진수다. 할 수만 있다면, 저물녘에 유람선을 타길 권한다. 홍도를 나오던 날 쾌속선에 홍도 1구 최 이장이 함께 탔다. 그가 가는 곳은 대구였다. 코로나 때 입도하지 못했던 관광객 집에 일이 생겨 위로차 찾아가는 길이란다. 그 미안해하는 마음과 애틋한 정이 보통이 아니다. 언젠가 대구 사람들이 홍도를 방문하는 날도 오겠지. 홍도 사람들은 아마 구석구석 극진하게 안내해 줄 것이다. 그때 그들이 함께 보고 나누는 풍경들은 얼마나 새롭고 아름다울까. ■ 여행수첩 -흑산도까지는 목포여객선터미널에서 쾌속선으로 2시간, 홍도는 2시간 30분이 소요된다. 도초도를 경유해 가는데, 도초도 이후부터 파도가 높아지며 멀미를 하는 경우가 많다. -홍도 1구에서 2구까지는 여객선 시간에 맞춰 도선이 무료로 오간다. 하지만 2구 마을 주민이 없을 경우 운항하지 않는다. 마을 주민의 배를 이용할 경우 최소 4만원이다. 1구에서 깃대봉을 넘어 2구까지 걸어서 다녀오려면 3시간 이상은 족히 걸린다. -흑산도 SUV 관광택시는 4인 기준 6만원이다. 2시간 정도 섬 곳곳을 돈다. 일반적인 택시 기능도 한다. -두 섬 모두 다양한 형태의 숙박시설이 있다. 비수기인 요즘은 여유가 있지만 성수기 때는 반드시 예약해야 한다. -흑산도와 홍도는 5월이 지나야 겨울이 끝났다고 말할 정도로 일교차가 심하다. 다소 두툼한 옷을 챙겨 가는 게 좋다. -말린 홍어를 각종 양념과 버무려 내놓는 홍어무침이 별미다. 다만 양이 적어 다소 비싸다고 느낄 수도 있다. 생선회는 전부 자연산이다. 계절에 따라 종류도 바뀌는데, 수온이 찬 요즘은 우럭과 노래미를 맛볼 수 있다.
  • 충북, 친환경 수열에너지 보급 본격화

    충북도가 미래 에너지로 주목받고 있는 수열에너지 보급에 나선다. 20일 도에 따르면 청주시 오송읍에 신축되는 충북 청주전시관과 한국전력거래소 중부지사 등 2곳을 대상으로 수열에너지 보급·지원 시범사업이 진행된다. 수열에너지는 수온이 여름철에는 대기 온도보다 낮고, 겨울철에는 높은 특성을 활용하는 친환경 에너지다. 도는 물과 대기의 온도 차를 이용한 건물 냉난방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설계 및 공사 비용은 총 48억원이다. 대청댐 1·2단계 광역상수도를 활용할 청주전시관에는 300RT 규모, 대청댐 3단계 광역상수도를 이용할 전력거래소 중부지사에는 600RT 규모의 수열시스템이 각각 설치된다. 1RT는 28㎡ 규모의 원룸을 24시간 냉난방할 수 있는 용량이다. 도는 올해 설계를 마치고 내년 3월에 공사를 시작하면 2024년부터 수열에너지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스템이 가동되면 연간 1.35GWh의 에너지 절감과 소나무 10만 4000그루 식재 효과와 같은 700여t의 이산화탄소 저감 효과가 기대된다. 도는 대청댐과 충주댐 등 수열 자원이 풍부한 지역적 특성을 살려 수열에너지 클러스터도 추진하기로 했다. 새 산업단지에 수열에너지 공급 시스템을 구축하고, 수열에너지에 적합한 기업들을 유치한다는 구상이다. 도 관계자는 “수열에너지를 확대·보급하면 탄소중립 실현이 빨라지고, 기업들은 저렴한 비용으로 냉난방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골든레트리버 나무에 매단 견주, 고발당해

    골든레트리버 나무에 매단 견주, 고발당해

    동물권단체가 대형 견종인 골든레트리버를 나무에 매달아 놓는 등 학대 의심 정황이 있는 견주를 20일 고발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12일 전남 순천의 한 주택가에서 대형 견종인 골든레트리버 한 마리가 나무에 매달려 있는 영상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 공개됐다. 해당 영상에는 골든레트리버가 나무에 목이 묶인 채 플라스틱 의자 위에 두 발로 서 있었고 앞발로는 불안한 듯 나무를 붙잡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동물권단체인 동물자유연대는 즉시 주인과 개를 분리했다. 이 개는 오랜 학대로 앞다리가 골절되고 심장사상충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나 현재 동물병원서 치료를 받고 있다. 학대 논란이 불거지자 순천경찰서는 사실관계 확인 등 입건 전 조사에 들어갔다. 동물자유연대는 이날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해당 견주를 경찰에 고발했다. 순천시도 동물 등록이 돼 있지 않은 것으로 파악하고 동물보호법에 따라 견주에게 과태료를 부과할 예정이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늘면서 동물보호법 위반 사례도 증가 추세다. 경찰청이 이은주 정의당 의원실에 제출한 ‘동물대상범죄 현황’ 자료를 보면 2017년 398건에서 2020년 992건으로 3년 새 149.2% 늘었다. 동물대상범죄가 늘고 있지만 동물권단체가 할 수 있는 건 많지 않다. 학대 의심 정황이 있으면 긴급 구조를 통해 임시 보호조치를 취할 수 있지만 주인이 소유권을 주장하면 되돌려 줄 수밖에 없는 노릇이다. 동물이 유체동산(물건)으로 인정되기 때문이다. 동물자유연대는 지난 2월 서울 강남소방서가 구조한 반려견 2마리와 반려묘 2마리에 대한 임시보호 요청을 받았다. 이에 따라 구조된 동물에 대한 입양 홍보를 했는데 지난달 주인이 반려동물 입양 절차를 멈추고 자신에게 반환해 달라는 소송을 제기하면서 소송전으로 번졌다.
  • [단독]일제강점기 ‘어린이’ 말판(보드게임) 2점 발굴

    [단독]일제강점기 ‘어린이’ 말판(보드게임) 2점 발굴

    일제강점기 우리나라 어린이들이 민족적 자부심을 잃지 않고 즐겁게 놀이할 수 있게 했던 말판(보드게임) 2점이 새로 발굴됐다. 올해가 어린이날 100주년이라 의미를 더한다.20일 국립민속박물관 등에 따르면 1923~1935년 발행된 아동·청소년 잡지 ‘어린이’의 부록이었던 ‘금강껨 말판’과 ‘발명 말판’의 실물이 최근 확인됐다. 월간 ‘어린이’는 소파 방정환 등 당대 대표 지식인들이 집필진으로 참여해 독립운동과 소년운동을 이끌었던 잡지다.모두 열두 차례 말판을 부록으로 제공한 것으로 파악된다. 잡지에 말판 놀이 방법이 실려 있으나 실물은 확인되지 않다가 2018년 ‘조선십삼도고적탐승 말판’, 지난해 ‘어린이 대운동회 말판’ 2점이 발굴됐다. 이번에 추가 발굴된 말판은 국립민속박물관 측이 ‘어린이’ 관련 유물 목록을 살펴보다 찾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금강껨 말판과 발명 말판은 각각 1929년 2월호와 1931년 1월호에 부록으로 증정됐다. 금강껨에 대해 잡지는 ‘아주 재미있는 최신식 장난감’이라고 소개하고, 찢어지지 않고 오래 가지고 놀 수 있도록 말판 종이를 나무판이나 무거운 마분지에 덧붙이라는 당부를 남겨 놓았다. 한 번에 2~3명이 빨강, 노랑, 파랑 말 15개를 정해 자기 앞에 있는 땅에서 건너편 자기 땅으로 이사하고 가장 먼저 건너편 땅에 도착하는 사람이 이기는 게임이다.발명 말판은 전기, 전축, 라디오 등 세계 발명품을 소개한 말판으로 주사위를 던져 수에 따라 말을 옮기며 마지막 칸인 라디오 칸에 제일 먼저 들어가는 말이 1등이 되는 게임이다. 잡지에 소개된 ‘노는 법’에 따르면 주사위 점수대로 출발 위치가 정해진다. 1은 ‘출발’ 칸에 놓고, 2는 ‘입학’, 3은 ‘예습’에 놓게 돼 있다. 또 특정 칸에 말이 놓이면 쉬거나 한 번 더 던질 수 있는 재미 요소도 넣었다. 한국방정환재단 관계자는 “잡지 ‘어린이’는 식민지 시대임에도 우리나라 어린이들에게 ‘재미’와 ‘유익’이라는 말을 반복적으로 강조한다”며 “발명 말판이나 조선십삼도고적탐승 말판 등에서 보듯 어린이들이 지명, 유적, 발명품 등을 익히며 민족주의적인 정신을 자연스럽게 내면화할 수 있도록 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 주식투자 함께한 의사 살해·시신 유기… 부산 40대 여성 구속

    주식투자 함께한 의사 살해·시신 유기… 부산 40대 여성 구속

    부산 금정경찰서는 주식투자를 함께한 남성 동업자를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한 40대 여성 A씨를 살인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고 2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6일 주식투자를 하면서 알게 된 50대 남성 의사 B씨를 살해하고 시신을 경남 양산에 있는 지인 밭에 묻어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동업 관계였던 두 사람이 최근 억대 채권·채무 문제로 크게 다툰 뒤 이 같은 범행이 벌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B씨는 사건 발생 당일인 오후 8시쯤 “친구를 만나러 간다”며 집을 나선 뒤 연락이 끊겼고, 폐쇄회로(CC) TV 등을 분석해 추적에 나선 경찰이 지난 16일 양산의 한 밭에서 B씨가 숨진 채 묻혀 있는 것을 발견했다. 경찰은 A씨를 유력 용의자로 특정하고 긴급체포했다. A씨는 범행 사실을 부인하다가 경찰 추궁이 이어지자 자백했다. A씨는 범행 전에 지인에게 “좋은 나무를 가져 오겠으니 땅을 파라”고 거짓말을 했다. 그는 지인이 파놓은 구덩이에 살해 당일 시신을 묻은 뒤 “나무가 사정상 못 내려가니 다시 구덩이를 메우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자세한 범행 수법과 동기를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 물과 대기 온도차로 냉난방한다

    물과 대기 온도차로 냉난방한다

    충북도가 미래 에너지로 주목받고 있는 수열에너지 보급에 나선다. 20일 도에 따르면 청주시 오송읍에 신축되는 충북 청주전시관과 한국전력거래소 중부지사 등 2곳을 대상으로 수열에너지 보급·지원 시범사업이 진행된다. 수열에너지는 수온이 여름철에는 대기 온도보다 낮고, 겨울철에는 높은 특성을 활용하는 친환경 에너지다. 도는 물과 대기의 온도 차를 이용한 건물 냉난방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설계 및 공사 비용은 총 48억원이다. 대청댐 1·2단계 광역상수도를 활용할 청주전시관에는 300RT 규모, 대청댐 3단계 광역상수도를 이용할 전력거래소 중부지사에는 600RT 규모의 수열시스템이 각각 설치된다. 1RT는 28㎡ 규모의 원룸을 24시간 냉난방할 수 있는 용량이다. 도는 올해 설계를 마치고 내년 3월에 공사를 시작하면 2024년부터 수열에너지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스템이 가동되면 연간 1.35GWh의 에너지 절감과 소나무 10만 4000그루 식재 효과와 같은 700여t의 이산화탄소 저감 효과가 기대된다. 도는 대청댐과 충주댐 등 수열 자원이 풍부한 지역적 특성을 살려 수열에너지 클러스터도 추진하기로 했다. 새 산업단지에 수열에너지 공급 시스템을 구축하고, 수열에너지에 적합한 기업들을 유치한다는 구상이다. 데이터센터 등 건물 내 냉난방이 중요한 업체들이 주요 타깃이다. 도 관계자는 “물의 온도 차만 이용하다 보니 수량에 아무런 변화가 없는 것도 수열에너지의 장점”이라며 “수열에너지를 확대·보급하면 탄소중립 실현이 빨라지고, 기업들은 저렴한 비용으로 냉난방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단독] 동물권단체, 나무에 매달고 학대한 견주 고발…소유권 반환 소송 등 법정 싸움도 치열

    [단독] 동물권단체, 나무에 매달고 학대한 견주 고발…소유권 반환 소송 등 법정 싸움도 치열

    동물권단체가 대형견종인 골든리트리버를 나무에 매달아 놓는 등 학대 의심 정황이 있는 견주를 20일 고발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12일 전남 순천의 한 주택가에서 대형견종인 골든리트리버 한 마리가 나무에 매달려 있는 영상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상에 공개됐다. 해당 영상에는 골든리트리버가 나무에 목이 묶인 채 플라스틱 의자 위에 두 발로 서 있었고 앞발로는 불안한 듯 나무를 붙잡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동물권단체인 동물자유연대는 즉시 주인과 개를 분리했다. 이 개는 오랜 학대로 앞다리가 골절되고 심장사상충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나 현재 동물병원서 치료를 받고 있다. 학대 논란이 불거지자 순천경찰서는 사실관계 확인 등 입건 전 조사에 들어갔다. 동물자유연대는 이날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해당 견주를 경찰에 고발했다. 순천시도 동물 등록이 돼 있지 않은 것으로 파악하고 동물보호법에 따라 견주에게 과태료를 부과할 예정이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늘면서 동물보호법 위반 사례도 증가 추세다. 경찰청이 이은주 정의당 의원실에 제출한 ‘동물대상범죄 현황’ 자료를 보면 2017년 398건에서 2020년 992건으로 3년 새 149.2% 늘었다. 이처럼 동물대상범죄가 늘고 있지만 동물권단체가 할 수 있는 건 많지 않다. 학대 의심 정황이 있으면 긴급 구조를 통해 임시 보호조치를 취할 수 있지만 주인이 소유권을 주장하면 되돌려줄 수밖에 없는 노릇이다. 동물이 유체동산(물건)으로 인정되기 때문이다. 동물보호법 개정 과정에서 학대받는 동물을 몰수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논의됐지만 결국 포함되지 않았다. 실제 동물자유연대는 지난 2월 서울 강남소방서가 구조한 반려견 2마리와 반려묘 2마리에 대한 임시보호 요청을 받았다. 이에 따라 구조된 동물에 대한 입양 홍보를 했는데 지난달 주인이 반려동물 입양 절차를 멈추고 자신에게 반환해달라는 취지의 소송을 제기하면서 소송전으로 번졌다. 법조계 관계자는 “지방자치단체에 자율성을 부여해 학대받는 동물을 몰수할 수 있도록 하는 근거 규정을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영광초교’ 1896년 전남 최초 문열었다

    ‘영광초교’ 1896년 전남 최초 문열었다

    “전남에서 가장 오래된 초등학교는 어디일까?” “학교 교훈 중 가장 많이 들어가는 단어는 무엇일까?” 전라남도교육청이 ‘전남교육의 최초·최고·최다·유일 기록’을 담은 전남교육 기네스북을 처음 발간했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오는 29일까지 16일간 청사 1층 로비에서 특별 전시회를 개최한다. ‘기네스’ 내용을 살펴보면 최초 전남 초등교육기관은 영광초등학교였다. 영광초교는 1896년 고종황제의 칙령에 따라 영광공립소학교로 문을 열었다. 또 최초 중등교육기관은 1903년 문을 연 목포정명여자중학교·영흥중학교였다. 유치원도 영광에서 가장 먼저 설립됐다. 1921년 문을 연 영광유치원은 1930년 3월 27일 목조건물 14칸 건물을 신축했으며 현재까지 영광대교회에서 운영하고 있다. 컴퓨터 교육의 시초는 1974년으로 목포상업고등학교(현 목상고등학교)와 벌교상업고등학교가 마이크로컴퓨터를 활용한 교육을 시작했다. 가난한 학생들을 위해 시작된 학교 기숙사 신설의 최초 영예는 1907년 기숙사를 신설한 금릉학교(현 강진중앙초등학교)가 차지했다. 이름이 가장 긴 학교에는 무려 20자에 달하는 ‘가거도초등학교신안흑산중학교가거도분교장’이 이름을 올렸다. 전남학교 교훈에 가장 많이 들어간 단어는 ‘성실’로 전체 22%인 149개교가 사용하고 있다. 그 다음으로는 ‘바른’ 122개교(18%), ‘꿈’ 108개교(15.9%) 순이다. 학교를 상징하는 교색으로 최다는 녹색(567교, 66.2%)이며, 다음으로 파란색(135교, 15.8%), 노란색(78교, 9.1%), 흰색(26교, 3%)이었다. 최다 교목은 기상과 절개를 상징하는 소나무로 262개교(30%)가 선정하고 있으며, 향나무(241개교, 27.6%), 은행나무(78개교, 8.9%), 동맥나무(72개교, 8.2%) 순이었다. 전남교육 기네스북은 전자북 형태로도 발간돼 도 교육청 홈페이지에 서비스할 예정이다. 윤명식 전남도교육청 총무과장은 “전남교육의 시작부터 현재까지 기네스 기록을 발굴하는 데 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라며 “기네스북은 모두가 함께 만들어가는 전남교육 역사의 시작인 만큼 누구나 주인공이 되어 기록을 경신할 수 있고 차곡차곡 이야기를 쌓아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 서울 꿈나무카드 이용 아동, GS25 먹거리 20% 할인… 온라인 결제 도입

    서울 꿈나무카드 이용 아동, GS25 먹거리 20% 할인… 온라인 결제 도입

    오는 6월 20일부터 서울에서 꿈나무카드(아동급식카드)를 이용하는 아동은 GS25 편의점에서 도시락 등 먹거리를 20% 할인된 가격에 살 수 있다. 서울시는 신한카드, GS리테일과 결식아동을 위한 꿈나무카드 온라인 결제 시스템을 전국 최초로 도입한다고 20일 밝혔다. 꿈나무카드 사용 아동은 ‘서울시 꿈나무카드 잔액조회’ 앱에서 ‘GS25 나만의 냉장고’ 페이지의 ‘예약주문’ 기능을 이용해 먹거리를 선택한 후 원하는 시간과 장소(편의점)를 입력하고, 꿈나무카드로 결제하면 20% 할인을 받을 수 있다. 현재 서울시의 급식 지원 대상 아동 2만 9559명으로 지역아동센터, 사회복지관, 음식점, 편의점, 도시락 배달 등을 통해 식사를 받고 있다. 이 가운데 꿈나무카드를 이용하는 아동은 1만 6987명(57.4%)이다. 지난해 꿈나무카드를 통해 편의점에서 사용한 금액은 167억원으로, 전체 사용액 총 336억원의 거의 절반(49.7%)을 차지한다. 서울시는 온라인 결제 시스템을 통해 대면 결제를 할 때 아동이 느낄 수 있는 낙인감과 불편함을 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 [김가경의 배회의 기술] 작업실 단상/작가

    [김가경의 배회의 기술] 작업실 단상/작가

    지하에 작업실이 생긴 이후, 그곳에서 글을 쓰기보다 대부분 엉뚱한 짓을 하며 시간을 보낸다. 틈나는 대로 바닥의 묵은 때를 벗겨내고 밖으로 난 계단 벽면에 페인트도 칠한다. 계단 사이사이 자라난 풀도 뽑고, 그러다 아는 사람이 지나가면 작업실로 불러들여 수다도 떤다. 해가 들지 않는 지하에서 잘 자랄 수 있도록, 이탈리아 아라리아 나무에 물을 주는 일도 거르지 않는다. 잎에 수시로 물을 뿌려 주라는 화원 주인의 말을 충실히 따르며 잘 키우기보다 죽이지 않으려고 부단히 노력을 하는 것이다. 자연의 햇살과 바람에 맡겨 둔 채 인색하게 물을 주고 있는 베란다의 화분을 떠올리면 좀 미안한 생각도 들었다. 한 가지 근심은 천장에서 물이 새는 거다. 위층을 살펴보아도 누수지점을 찾아내지 못했다. 어쩔 수 없이 물이 떨어지는 자리에 휴지통을 놓아 두었다. 바닥 한편, 생뚱맞은 위치에 휴지통을 놓아 둔 채 한 달이 지났다. 해가 들지 않아도 이탈리아 아라리아는 잘 자라고 있고, 반지하라 바깥과 닿아 있는 환기구를 통해 흐릿하게 새소리도 들린다. 하루에 고작 한두 번, 그것도 라디오를 꺼야 영접할 수 있는 소리. 지상에서 흔하게 들어 왔던 소리지만 여기서는 안팎으로 고요해야 들을 수 있다. 얼마 전에는 바람도 찾아냈다. 아라리아 잎이 가늘게 흔들리기에 살펴보니 어디에선가 바람이 들어오고 있었다. 작업실에 들른 그녀에게 새소리와 함께 바람도 들어온다고 흥분해 말하니 피식 웃고 만다. “쌤, 그게 그렇게 신나요?” 미세하게 이파리가 흔들릴 뿐인데도 그 흥분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그날 그녀는 살이 오른 아라리아 잎에 끌려 새소리를 듣지 못하고 가 버렸다. 오랜 세월, 바람과 햇살과 새소리가 지천인 지상의 세계에서 살아온 터라, 장시간의 고요를 견디지 못해 작업실을 나와 계단을 올라가면 아래세계에서 느낀 아득한 흥분을 쉽게 잊고 만다. 그래도 잊히지 않는 것은 천장에서 규칙적으로 떨어지는 물방울 소리였다. 어느 날 윌리를 닮은 한 사람이 작업실에 들렀다. 친분이 전혀 없는 그 사람과 마주 앉아서 이야기를 나누는데 물방울 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렸다. 휴지통의 물을 비우는 것을 잊고 있었던 것이다. “거기, 화분을 하나 놓아도 좋겠어요.” 떨어지는 물을 보며 그 사람이 말했다. 이 나이에 사랑한다는 말을 들어도 그리 설렐까. 고백처럼 들려온 그 조언을 고스란히 받아들이기로 했다. 집 앞 베란다에서 새싹을 틔우지 못하던 개나리재스민 화분을 들고 내려왔다. 그러고 시간이 좀 흘렀다. 지금 개나리재스민 줄기에 연두색 새싹이 한창 돋고 있다. 물받이로 받혀 놓은 작은 고무대야에 물이 떨어지면 깊은 우물소리도 들린다. 어쩌다 새소리도 들리고 바람도 인색하게 드는 그곳에서 나는 윌리를 닮은 그 사람과 친분을 쌓아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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