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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왜 나이 들면 숨겨야 할까”…악플에 웃음으로 답한 배우

    “왜 나이 들면 숨겨야 할까”…악플에 웃음으로 답한 배우

    1983년 미국 ABC가 제작·방영한 TV 미니시리즈 ‘가시나무새’(국내 방영명 ‘가시나무새들’)의 주연 배우 레이철 워드(68)가 ‘노메이크업’ 영상으로 불거진 외모 논란에 대해 차분하지만 단단한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젊음과 미를 잃은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며 “노화는 숨길 대상이 아니라 찬미돼야 할 과정”이라고 말했다. 논란의 발단은 지난해 12월 21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워드는 화장기 없는 모습으로 자신의 농장을 소개하는 짧은 영상을 자신의 SNS에 올렸다. 자연스러운 일상을 담은 영상이었지만, 일부 누리꾼들은 “왜 더 젊어 보이려는 노력을 하지 않느냐”며 외모를 문제 삼았다. 이에 워드는 올해 1월 16일 같은 공간에서 다시 카메라를 켰다. 그는 후속 영상을 통해 “여성들은 자연스럽게 나이 드는 것만으로도 평가받고 비판받는다”며 “젊음을 붙잡으라는 압박이 얼마나 큰지 모두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놓아버리면 더 많은 것이 온다. 나이 드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며 인생의 후반부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워드는 악성 댓글에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고 했다. “온라인에 자신을 드러내면 그런 반응이 따르기 마련”이라며 “이번 일은 오래 미뤄왔던 대화를 시작하게 만든 계기”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오히려 응원의 메시지가 더 많았다고 전하며 지지에 감사를 표했다. 워드는 1983년 리처드 체임벌린과 호흡을 맞춘 미니시리즈 가시나무새로 세계적인 스타가 됐다. 작품에서 체임벌린은 가톨릭 신부 역으로 워드와 금단의 사랑을 그렸으며 그는 지난해 3월 향년 90세로 별세했다. 워드는 이 작품에서 극 중 남편으로 출연한 배우 브라이언 브라운(78)과 인연을 맺어 결혼해 40년 넘게 가정을 꾸려왔지만, 화려한 스포트라이트의 중심에 오래 머물지는 않았다. ◆ ‘노메이크업’ 영상이 던진 질문 현재 그는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의 농장에서 가족과 함께 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외모와 이미지가 곧 평가가 되던 산업을 떠나 땅과 노동으로 하루를 채운다. 워드는 “카메라 앞에 설 필요가 없고 염색이나 화장에 얽매일 이유도 없다”며 “회색 머리는 오히려 해방감을 줬다”고 말했다. 이번 논란에서 가장 공감을 산 대목은 그의 솔직한 고백이다. “젊을 때 나는 내가 충분히 아름답다는 걸 몰랐다. 완벽해야 한다는 압박 속에서 끊임없이 자신을 깎아내렸다.” 그는 과거 시술을 고민했던 경험도 숨기지 않으면서 “누군가의 선택을 비난할 생각은 없지만 ‘반드시 젊음을 붙잡아야 한다’는 믿음은 잔인하다”고 말했다. 워드의 메시지는 개인의 악성 댓글 대응을 넘어선다. 중장년 여성의 외모가 여전히 공개 심판의 대상이 되는 문화, ‘동안’이 미덕처럼 강요되는 분위기에 관한 질문이다. 그는 “젊음은 질투가 아니라 기쁨으로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며 “딸과 손주들의 젊음이 사랑스럽지 부럽지는 않다”고 말했다. 워드는 나이를 들며 잃는 것도 있지만, 그보다 더 많은 것을 얻는다고 말했다. 가벼워진 마음과 시선, 그리고 선택의 자유가 그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그의 발언은 자연스러운 노화를 둘러싼 논의 속에서 공감을 얻고 있다.
  • 노메이크업에 쏟아진 악플…68세 여배우가 웃으며 한 말 [월드피플+]

    노메이크업에 쏟아진 악플…68세 여배우가 웃으며 한 말 [월드피플+]

    1983년 미국 ABC가 제작·방영한 TV 미니시리즈 ‘가시나무새’(국내 방영명 ‘가시나무새들’)의 주연 배우 레이철 워드(68)가 ‘노메이크업’ 영상으로 불거진 외모 논란에 대해 차분하지만 단단한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젊음과 미를 잃은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며 “노화는 숨길 대상이 아니라 찬미돼야 할 과정”이라고 말했다. 논란의 발단은 지난해 12월 21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워드는 화장기 없는 모습으로 자신의 농장을 소개하는 짧은 영상을 자신의 SNS에 올렸다. 자연스러운 일상을 담은 영상이었지만, 일부 누리꾼들은 “왜 더 젊어 보이려는 노력을 하지 않느냐”며 외모를 문제 삼았다. 이에 워드는 올해 1월 16일 같은 공간에서 다시 카메라를 켰다. 그는 후속 영상을 통해 “여성들은 자연스럽게 나이 드는 것만으로도 평가받고 비판받는다”며 “젊음을 붙잡으라는 압박이 얼마나 큰지 모두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놓아버리면 더 많은 것이 온다. 나이 드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며 인생의 후반부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워드는 악성 댓글에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고 했다. “온라인에 자신을 드러내면 그런 반응이 따르기 마련”이라며 “이번 일은 오래 미뤄왔던 대화를 시작하게 만든 계기”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오히려 응원의 메시지가 더 많았다고 전하며 지지에 감사를 표했다. 워드는 1983년 리처드 체임벌린과 호흡을 맞춘 미니시리즈 가시나무새로 세계적인 스타가 됐다. 작품에서 체임벌린은 가톨릭 신부 역으로 워드와 금단의 사랑을 그렸으며 그는 지난해 3월 향년 90세로 별세했다. 워드는 이 작품에서 극 중 남편으로 출연한 배우 브라이언 브라운(78)과 인연을 맺어 결혼해 40년 넘게 가정을 꾸려왔지만, 화려한 스포트라이트의 중심에 오래 머물지는 않았다. ◆ ‘노메이크업’ 영상이 던진 질문 현재 그는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의 농장에서 가족과 함께 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외모와 이미지가 곧 평가가 되던 산업을 떠나 땅과 노동으로 하루를 채운다. 워드는 “카메라 앞에 설 필요가 없고 염색이나 화장에 얽매일 이유도 없다”며 “회색 머리는 오히려 해방감을 줬다”고 말했다. 이번 논란에서 가장 공감을 산 대목은 그의 솔직한 고백이다. “젊을 때 나는 내가 충분히 아름답다는 걸 몰랐다. 완벽해야 한다는 압박 속에서 끊임없이 자신을 깎아내렸다.” 그는 과거 시술을 고민했던 경험도 숨기지 않으면서 “누군가의 선택을 비난할 생각은 없지만 ‘반드시 젊음을 붙잡아야 한다’는 믿음은 잔인하다”고 말했다. 워드의 메시지는 개인의 악성 댓글 대응을 넘어선다. 중장년 여성의 외모가 여전히 공개 심판의 대상이 되는 문화, ‘동안’이 미덕처럼 강요되는 분위기에 관한 질문이다. 그는 “젊음은 질투가 아니라 기쁨으로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며 “딸과 손주들의 젊음이 사랑스럽지 부럽지는 않다”고 말했다. 워드는 나이를 들며 잃는 것도 있지만, 그보다 더 많은 것을 얻는다고 말했다. 가벼워진 마음과 시선, 그리고 선택의 자유가 그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그의 발언은 자연스러운 노화를 둘러싼 논의 속에서 공감을 얻고 있다.
  • 이민성호, 결승 문턱서 ‘외나무다리 한일전’

    이민성호, 결승 문턱서 ‘외나무다리 한일전’

    백가온 발리슛 이어 신민하 결승골21세 이하 출전한 日과 내일 격돌김상식의 베트남은 中과 4강 승부 23세 이하(U-23)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일본과 결승 진출을 놓고 맞붙는다.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U-23 대표팀은 18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 킹 압둘라 스포츠 시티 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8강전에서 호주를 2-1로 꺾었다. 전반 21분 백가온(부산 아이파크)의 논스톱 발리슛으로 선제골을 뽑아낸 이민성호는 후반 6분 동점 골을 내줬지만 후반 43분 신민하(강원FC)의 결승 골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대표팀은 이제 20일 오후 8시 30분 같은 장소에서 일본과 결승 진출을 놓고 맞붙는다. 이 감독은 호주전을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모든 선수가 어려운 상황에서 버텨준 것에 대해 너무도 고맙게 생각한다”면서 “호주의 뒷공간, 미드필드에 강하게 압박하기로 한 부분들이 너무 잘 맞아떨어졌다”고 돌아봤다. 그는 “선제 득점 후 지키겠다는 의지가 상당히 컸는데 너무 수비 라인을 내리고 수비에서 실수가 많이 나와서 아쉬웠다”며 “이후 잘 만회했고 세트플레이에서 득점했다. 이후 좋은 기회에서 득점하지 못했지만 그러면서 성장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한국은 앞서 지난 13일 우즈베키스탄과의 아시안컵 C조 마지막 3차전에서 0-2로 졌다. 이날 패배로 1승 1무 1패(승점 4)를 기록했지만, 같은 시간 열린 또다른 경기에서 레바논이 이란을 꺾는 바람에 조 2위로 가까스로 8강에 올랐다. 조별리그에서 기대 이하의 경기력으로 팬들에게 비난받았지만, 호주를 이기면서 결국 6년 만의 4강 진출이라는 성과를 거뒀다. 일본은 2028년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을 겨냥해 U-21 연령대 선수들로 대표팀을 구성해 이번 대회에 출전했다. 그럼에도 조별리그 세 경기에서 3전 전승에 10득점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 감독은 “(일본과) 4강전에서는 더 나은 경기력을 보여주기 위해 잘 준비하겠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4강에는 한국과 일본 외에도 김상식 감독이 지휘하는 베트남과 역대 첫 4강 진출에 성공한 중국이 올라왔다. 베트남은 17일 열린 8강전에서 연장 혈투 끝에 아랍에미리트(UAE)를 3-2로 이겼다. 중국은 같은 날 우즈베키스탄과 연장전까지 승부를 못 가린 뒤 승부차기에서 4-2로 이기며 극적으로 준결승 진출 티켓을 품었다. 베트남과 중국은 오는 21일 오전 12시 30분 맞붙는다. 이 경기 승자가 한일전 승자와 결승에서 격돌한다.
  • 서울시, 올해 전기차 2만 2000대 보급…전환지원금 최대 130만원

    서울시, 올해 전기차 2만 2000대 보급…전환지원금 최대 130만원

    올해부터 서울에서 내연기관차를 전기차로 바꾸면 전환보조금 130만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 서울시는 보조금을 인상해 올해 지난해보다 18% 많은 전기차 2만 2526대를 보급한다는 계획이다. 18일 시에 따르면 전기차 보급물량은 민간 2만 2409대, 공공 117대다. 민간은 차종별로 ▲ 승용차 1만 5019대 ▲ 화물차 1754대 ▲ 택시 1200대 ▲ 승합차 172대 ▲ 어린이 통학차 30대를 보급한다. 지난해에는 서울의 신차 등록 대수의 7.8%인 1만 9081대가 전기차였다. 이에 따라 전기차 누적 보급량은 12만대를 넘어섰다. 온실가스 감축 효과는 약 22만t CO2eq(온실가스를 이산화탄소 배출량으로 환산한 값)로 추산된다. 이는 연간 소나무 158만그루를 심는 것과 비슷한 효과다. 올해도 맞춤형 지원으로 전기차 보급을 확대한다. 차량 가격에 따라 최대 754만원의 보조금을 지원한다. 또한 기존 내연기관차를 처분하고 전기차(승용·화물)를 구매하면 국비 100만원에 더해 시비 30만원을 더해 총 130만원의 전환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차상위 이하 계층이나 청년 생애 최초 전기차 구매자에게는 국비 지원액의 20%를 추가 지원한다. 다자녀 가구는 자녀 수에 따라 최대 300만원을 추가 지원한다. 택시의 경우 승용차 보조금에 더해 택시 전용 보조금 250만원을 추가 지원한다. 배터리 보증기간이 5년 또는 35만㎞ 이상인 경우 시비 10만원을 추가 지원한다. 올해부터 중·대형 화물차도 지원을 확대한다. 최대 지원금은 소형 1365만원, 중형 5200만원, 대형 7800만원이다. 소형 전기 화물차 중 생활권 중심으로 운행하는 택배차는 100만원(국비 지원액의 10%)을 추가 지원한다. 올해부터 소형 승합차 지원(1950만원)도 신설됐다. 전기차 신청은 오는 26일부터 ‘무공해차 통합누리집’에서 받는다. 접수일 기준 서울시에 30일 이상 거주하거나 사무소를 둔 개인, 개인사업자, 법인, 공공기관 등이어야 한다. 2개월 이내 출고되는 차량에 한정한다. 권민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은 “전기차 대중화를 앞당기기 위해 지난해보다 보조금 혜택을 확대하고 화물·택시·버스 등 상용차 부문의 전환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 ‘푸틴의 창’에 드론 보복…우크라, 러 극초음속 미사일 오레시니크 발사지 타격 [핫이슈]

    ‘푸틴의 창’에 드론 보복…우크라, 러 극초음속 미사일 오레시니크 발사지 타격 [핫이슈]

    최근 러시아의 최신 극초음속 중거리 미사일 ‘오레시니크’(Oreshnik)에 공격당한 우크라이나가 반격에 나섰다. 지난 1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현지매체 더뉴보이스오브우크라이나(NV) 등 현지 언론은 우크라이나군이 드론으로 오레시니크의 발사 훈련장을 공격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드론 공격의 목표가 된 장소는 러시아 아스트라한 카푸스틴 야르에 있는 미사일 시험장으로 이곳에서 오레시니크가 발사된다. 러시아 텔레그램 채널인 레이더 VRV는 “미사일 시험장 현장에 방공망이 배치되어 있었지만 우크라이나군의 공격 드론이 조립 및 시험 건물을 타격했다”고 전했다. 다만 드론 공격으로 인한 피해가 어느 정도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에 대해 우크라이나 언론은 “이번 공격은 최근 러시아의 르비우 외곽 공격에 대한 반격”이라면서 “이 발사 훈련장에서 오레시니크외에도 러시아의 다양한 단거리 및 중거리 미사일, 순항 미사일, 방공시스템, S-400 발사대 등이 시험된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지난 8일 러시아군은 오레시니크를 발사해 르비우의 국영 항공기 수리 공장을 파괴했다. 실제 공개된 영상을 보면 하늘에서 내려온 환한 빛이 순식간에 지면에 떨어지는 모습이 확인되는데, 이는 지난해 11월 21일 우크라이나 드니프로시의 군사산업단지 시설을 향해 처음 발사된 오레시니크의 장면과 일치한다. 다만 두 차례 발사된 오레시니크 모두 비활성 탄두를 탑재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형 폭발 탄두를 사용하지 않아도 재진입체의 빠른 속도에 지하 저장 시설을 관통해 파괴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우크라이나는 물론 서방 국가들도 예의주시하고 있는 오레시니크는 ‘푸틴의 창’으로도 불리는 러시아의 신형 극초음속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로 사정거리가 최대 5000㎞에 달한다. ‘개암나무’라는 뜻의 이름처럼 하나의 미사일 동체에 실려 발사된 여러 개의 탄두가 각기 개별적인 목표를 향하면서 대기권으로 재진입하는 방식의 미사일이다. 특히 지난해 말 러시아 국방부는 오레시니크의 벨라루스 배치 사실을 발표하며 실전 배치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을 처음으로 공개하기도 했다. 러시아 측은 오레시니크의 다탄두가 마하 10에 달해 요격이 불가능하며 폴란드 공군기지까지 11분, 벨기에 브뤼셀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본부에 17분 만에 도달할 수 있다고 호언장담하고 있다.
  • “떨어져 죽을 수도”…101층 빌딩 ‘맨몸 등반’ 넷플릭스 생중계한다는 남성

    “떨어져 죽을 수도”…101층 빌딩 ‘맨몸 등반’ 넷플릭스 생중계한다는 남성

    “이 남성은 넷플릭스 생중계 도중 사망할까?”(미국 CNN) 미국의 한 남성이 세계 2위 마천루에 맨몸으로 오르는 모습을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생중계한다. 외신과 네티즌 사이에서는 “위험하고 무모한 도전 아니냐”라는 우려가 터져나오지만, 이 남성은 “추락할 확률은 0에 가깝다”라고 자신한다. 17일(현지시간) CNN과 넷플릭스 등에 따르면 미국의 암벽 등반가 알렉스 호놀드(40)는 오는 23일 대만 타이베이의 마천루인 ‘타이베이 101’을 맨몸으로 등반하며, 그의 등반 과정은 ‘마천루 라이브’라는 제목의 넷플릭스 생방송을 통해 중계된다. 그는 아무런 안전 장비 없이 맨몸으로 등반하는 ‘프리 솔로’에서 각종 기록을 세워왔다. 그는 2017년 높이 975m에 달하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요세미티 국립공원 엘 캐피탄 절벽을 3시간 56분 만에 맨몸으로 등반하는 데 성공했다. 그 외에도 남극과 그린란드 등 세계 곳곳에서 도전을 이어가고 있으며 신재생 에너지와 관련된 비영리 단체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그가 도전하는 타이베이 101은 타이베이 신이구에 있으며 지상에서의 높이는 509m(101층)에 달한다. 2010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부르즈 할리파(828m)가 들어서기 전까지 세계 최고층 마천루의 자리를 지켜왔다. 중화권에서 부와 행운의 숫자로 통하는 ‘8’과 대나무에서 모티브를 얻어, 빌딩의 중반부부터 8층씩 총 8개의 대나무 마디를 형상화한 외관이 특징이다. 각각의 대나무 마디는 한자 ‘八(팔)’을 뒤집은 모양이기도 하다. 세계 2위 마천루…밧줄도 낙하산도 없다‘맨몸 등반’이라는 취지에 맞게 그는 밧줄이나 낙하산, 그물 등 어떠한 안전 장비도 없이 타이베이 101을 등반한다. 그는 넷플릭스와의 인터뷰에서 타이베이 101에 대해 “건물의 독특한 특성이 등반에 적합하다”라고 평가했다. 다만 빌딩의 ‘대나무 마디’ 구간에 대해서는 “(수직에서) 10~15도가량 기울어져 뻗어 있고 다소 가파르다”면서 “100피트(약 30미터)를 힘겹게 오른 뒤 발코니에 멈추는 것을 반복해야 해 물리적으로 가장 힘든 부분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실전에 대비해 꾸준히 훈련하고 있으며, 등반 도중 두려움이 찾아오더라도 이에 집착하지 않고 그저 “내 몸이 어떤 감각을 느끼고 있다”며 마음을 다스린다고 설명했다. 그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등반 도중 떨어져 죽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는가”라는 질문에 “내가 하는 일에 집중할 뿐 다른 경우의 수는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일축했다. 이어 “시청자들의 99.9%가 너무 위험하다고 생각할 것”이라는 질문에는 “미식축구 같은 스포츠에 도전하고 이를 생중계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추락할 위험은 0에 가깝다”고 자신했다. 또한 생중계를 지켜볼 시청자들이 느낄 공포에 대해서는 “시청자들이 불편함을 느낄 것”이라면서도 “내가 도전을 통해 얻는 즐거움과 아름다운 경치 등 모든 기쁨을 시청자들도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 ‘경기도담뜰 겨울 눈밭 놀이터’ 개장…김동연, “겨울왕국 마음껏 즐기시길”

    ‘경기도담뜰 겨울 눈밭 놀이터’ 개장…김동연, “겨울왕국 마음껏 즐기시길”

    겨울방학을 맞은 아이들이 도심에서 마음껏 겨울 놀이를 즐길 수 있는 경기도담뜰 겨울 눈밭 놀이터가 개장했다. 경기도는 17일 수원 광교 경기융합타운 내 경기도담뜰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꿈나무기자단, 도민 등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경기도담뜰 겨울 눈밭 놀이터’ 개장식을 열었다. 김 지사는 개장식 인사말을 통해 “도담뜰을 개장한 뒤 청년의 날에는 청년을 위해서, 도민의 날에는 도민을 위해 행사를 했는데 오늘은 아이들과 가족들을 위해서 겨울왕국을 만들었다”며 “제일 먼저 신경 쓴 것은 안전이었다. 안심하고 마음껏 즐기시길 바란다. 시간 되시면 경기도서관에서 몸도 녹이고 책도 둘러보시고 좋은 시간 보내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개장식은 K-POP 댄스팀인 ‘라스트릿크루’의 공연을 시작으로 김 지사와 꿈나무기자단, 도민들이 함께 눈동산에 설치된 대형 박을 눈송이로 터뜨리며 개막을 알렸다. 개장식 후 김 지사는 참석자들과 함께 눈썰매, 얼음썰매, 미니 바이킹, 체험 부스 등 주요 시설을 점검하며 도민들과 직접 소통했다. ‘경기도담뜰 겨울 눈밭 놀이터’는 2월 28일까지 총 43일간 운영되고 도민 누구나 1000원으로 다양한 놀이 시설을 즐길 수 있다. 오전(10~13시)과 오후(14~17시) 두 차례 운영되며, 매주 월요일과 설날 당일(2월 17일)은 휴장한다. 한편 경기도가 지난 13일 예매를 진행한 결과 17일 오전·오후 이용권 300매가 홍보 시작 2시간여 만에 동이 났다. 입장권은 경기도 누리집(gg.go.kr)에서 겨울눈밭놀이터 배너를 누르면 네이버 예약 페이지에서 예약할 수 있다. 현장 구매도 가능하다.
  • “오빠 냄새 거기까지?” 충격 행실… “남편 역할은 기쁨조” 직격

    “오빠 냄새 거기까지?” 충격 행실… “남편 역할은 기쁨조” 직격

    심리상담가 이호선이 ‘행실 부부’에게 따끔한 충고를 건넸다. 지난 15일 방송된 JTBC 예능 ‘이혼숙려캠프’에서는 서로의 행실을 지적하며 싸움을 반복하는 18기 ‘행실 부부’의 남은 사연이 공개됐다. 이들 부부는 넷째딸이 보는 앞에서도 ‘소파 동침 사건’을 두고 싸움을 멈추지 않았다. 심지어 아이에게 신세 한탄과 하소연을 쏟아내기도 했다. 이를 지켜본 MC 서장훈은 “애가 무슨 감정 쓰레기통이냐”며 부부를 나무랐다. 부부의 다툼을 말리던 넷째딸은 결국 지쳐 집을 나가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그런데도 남편이 갑작스럽게 애교를 부리자 아내의 태도가 순식간에 누그러지는 모습이 이어져 패널들을 당황케 했다. 그러나 부부는 가사 조사 이후 둘 다 중도 포기 선언을 했고, 결국 각방을 쓰기로 결정했다. 이후 남편은 의문의 여성과 통화하며 “오빠 냄새가 거기까지 나냐. 너랑 살 집 봤다. 사랑한다”라고 말해 충격을 안겼다. ‘행실 부부’의 첫 솔루션인 부부 상담에서 이호선은 남편을 좋아하는 아내의 간절한 마음을 이용하는 남편의 태도를 지적했다. 또 남편이 집에 들어오면서부터 가족 구성원들이 각자 흩어지게 된 현실을 짚으며, 아내에게 현재 상황을 외면하지 말고 직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호선은 “현재 남편의 역할은 기쁨조”라며 “아내만 달래주고, 안아주고, 만져주면 의식주가 해결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13년의 세월을 아이 넷 키우면서 혼자 살아온 사람에게 엄마로서만 살라고 하는 건 너무하는 것”이라며 아내의 심정을 이해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호선은 그러면서도 “많은 사람들이 ‘남자에 눈 뒤집힌 거 아니냐’고 욕을 할 것”이라며 냉정한 현실을 짚었다. 또 “두 분은 같이 안 살았으면 좋겠다”라며 확실한 변화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상담을 마친 뒤 숙소로 돌아온 부부는 넷째 딸의 편지를 읽으며 마음을 다잡았고, 관계 개선을 위한 규칙을 정하며 다시 가까워진 모습을 보였다.
  • ‘축구장 14개’ 태운 칠레 산불 방화범, 잡고 보니 마약 취한 ‘진화대원’…브리핑까지 참석 [여기는 남미]

    ‘축구장 14개’ 태운 칠레 산불 방화범, 잡고 보니 마약 취한 ‘진화대원’…브리핑까지 참석 [여기는 남미]

    남미 칠레에서 마약에 취한 상태로 대형 산불을 낸 방화범이 붙잡혔다. 잡고 보니 범인은 20대 산불진화대원이었다. 15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칠레 사법부는 방화 혐의로 체포된 산불진화대원 이안 비야(29)에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그는 “내가 멍청해서 한 짓일 뿐 고의는 없었다”고 항변했지만 사법부는 구속을 결정했다. 법조계에선 “산불의 위험을 충분히 알고 있었다는 청년의 직업 특성상 가중 처벌의 가능성이 매우 높다”면서 최장 20년 징역이 선고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사건은 지난 6일 칠레 비오비오 지방 코로넬 지역에서 발생했다. 칠레 산림보호청 산하 산불진화대의 대원인 청년은 당직으로 야간근무 중이었다. 이날 밤 11시40분쯤 청년은 자가용에 올라 근무지를 이탈했다. 근무지로부터 약 100m 떨어진, 인적이 없는 솔밭 인근의 한 농장으로 이동한 청년은 차에서 내려 마리화나를 피웠다. 마리화나에 취해갈 때쯤 청년은 문득 소나무 바늘잎을 모으더니 바닥에 쌓아놓고 불을 지폈다. 불을 지켜보면서 마리화나를 피운 청년은 근무지로 복귀했지만 바람에 불씨가 날리면서 대형 산불로 확대됐다. 송진 등 정유 성분이 풍부해 불에 잘 타는 소나무 사이로 불씨가 옮겨 붙은 게 결정적이었다. 산불진화대와 소방대엔 비상사이렌이 울리고 긴급출동명령이 내려졌다. 가용 가능한 현지 소방자원과 인력이 총 투입됐지만 강렬한 불이 번지면서 이틀 동안 10헥타르를 초토화한 후에야 겨우 잡혔다. 축구장 14개와 맞먹는 면적이 잿더미가 된 셈이다. 화재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수사에 나선 검찰은 폐쇄회로(CC)TV를 조회하는 과정에서 문제의 청년이 근무지를 이탈한 사실을 확인했다. 산불이 난 당일 청년이 무언가에 취한 듯 이상했다는 동료 대원들의 증언도 확보했다. 행적을 의심한 검찰이 추궁하자 청년은 산불을 낸 방화범은 자신으로 실토했다. 검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하자 청년은 “내가 멍청해서 이런 짓을 저질렀지만 마리화나를 피운 후 환각상태에서 벌인 일로 고의는 아니었다”면서 선처를 호소했지만 사법부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사법부는 피의자의 진술뿐 아니라 CCTV 영상으로도 방화의 책임이 입증됐고 피의자를 구속하지 않을 경우 사회의 안전에 위험이 될 수 있다면서 구속을 명령했다. 한편 법조계에 따르면 청년은 가중 처벌을 받을 수 있다. 한 변호사는 “누구보다 산불의 위험을 잘 알고 있는 현직 산불진화대원의 소행이었다는 점에서 가중처벌의 사유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게다가 청년은 산불진화작업에 직접 참여했고 진화작업 후에는 산불진화대 브리핑에 태연히 참석했다. 범죄를 저지른 범인이 자신이 벌인 사건의 개요와 수사상황을 언론에 브리핑한 셈이다.
  • 삼성금융, 두나무 지분 인수 검토…삼성생명 52주 신고가

    삼성금융, 두나무 지분 인수 검토…삼성생명 52주 신고가

    삼성금융 계열사들이 두나무 3대 주주인 카카오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한 두나무 지분 일부를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입을 앞두고 네이버·두나무 진영에 삼성금융까지 더해진 ‘메가 컨소시엄’이 구성될지 이목이 쏠린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삼성증권 등 삼성금융 계열사들은 카카오인베와 두나무 구주 거래 관련 논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인베가 보유한 두나무 지분 10.58% 중 8% 전후를 매입하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진다. 두나무는 가상자산 거래소인 업비트의 운영사다. 인수가는 네이버파이낸셜과 주식교환을 추진 중인 두나무의 주식매수청구가 단가(43만 9252원)와 비슷하거나 소폭 높은 수준이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를 고려한 거래 규모는 1조원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간 업계에서는 두나무가 카카오의 경쟁사 네이버와 손잡으며 카카오인베의 엑시트 시점에 관심이 쏠려 왔다. 삼성금융 역시 네이버·두나무 진영과 손을 잡는다면 원화 스테이블코인 등 디지털자산 신사업 확장을 꾀할 기회로 삼을 수 있다. 한편, 이러한 지분 인수 검토 소식에 삼성생명 주가는 장중 한때 전장보다 9.74% 급등한 17만 6900원을 기록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 역대 최악 ‘경북 산불’ 유발한 실화자 2명에 징역형 집행유예

    역대 최악 ‘경북 산불’ 유발한 실화자 2명에 징역형 집행유예

    역대 최악의 피해가 발생한 ‘경북 산불’을 낸 혐의로 기소된 피고인들에게 법원이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대구지법 의성지원 형사1단독 문혁 판사는 16일 산림보호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성묘객 신모(55)씨에게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하고 사회봉사 120시간을 명령했다. 재판부는 같은 혐의로 기소된 과수원 임차인 정모(63)씨에게는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하고, 보호관찰 및 사회봉사 120시간을 명했다. 신씨는 작년 3월 22일 의성군 안평면 괴산리 한 야산에서 조부모 묘에 자라난 어린나무를 태우려고 나무에 불을 붙였다가 대형 산불로 확산하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정씨는 같은 날 의성군 안계면 용기리 한 과수원에서 영농 부산물을 태우다가 대형 산불로 확산하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앞서 작년 3월 22일 경북 의성군에서는 안계면과 안평면 두 지점에서 산불이 발화했다. 당시 불은 강풍을 타고 인근 안동, 청송, 영양, 영덕 등 4개 시·군으로 번졌고, 산림당국은 전국에서 차출한 인력과 장비 등을 동원해 149시간 만에 주불 진화를 완료했다. 재판부는 피고인 신씨에 대한 유리한 양형 사유로 법정에서 모든 범행을 인정한 점과 성묘를 위해 산을 찾았다가 우발적으로 나뭇가지를 태운점, 산불 발화 후 스스로 119에 신고한 점 등을 들었다. 피고인 정씨에 대해서도 모든 범행을 인정하고 정씨가 당시 물로 불을 끌려고 노력한 점 등 재범 위험성 적다고 봤다. 재판부는 “산불로 인한 산림 피해 정도가 매우 중대하나 당시 극도로 건조한 날씨로 다른 산불과의 결합 등을 피고인들이 사전에 예견할 수 없었다”며 “부상 및 사망 등 인명피해를 피고인들 행위와 연관 지으려면 상당한 인과관계가 합리적 의심 없이 증명되어야 하나 제출된 증거로는 명확히 증명됐다고 볼 수 없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당시 산불로 의성과 안동 등 5개 시·군에서 사망 26명, 부상 31명 등 57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피해 면적은 역대 최대인 9만9천289ha로 집계됐고, 3천500여명에 달하는 이재민이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 [속보] 역대 최악 ‘경북 산불’ 50대 실화자, 1심 징역형 집행유예

    [속보] 역대 최악 ‘경북 산불’ 50대 실화자, 1심 징역형 집행유예

    지난해 3월 경북 지역 사상 최악의 산불을 일으켜 재판에 넘겨진 50대 남성이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대구지법 의성지원 형사1단독 문혁 판사는 16일 산림보호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신모(55)씨에게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사회봉사 120시간도 함께 명령했다. 신씨는 지난해 3월 22일 의성군 안평면 괴산리의 한 야산에 있는 조부모 묘지 인근에서 잡목을 제거하기 위해 불을 피웠다가 산불을 낸 혐의를 받는다. 당시 그가 나무에 붙인 불은 대형 산불로 번진 것으로 조사됐다.
  • 바위 능선에 머문 고요, 천태산의 겨울

    바위 능선에 머문 고요, 천태산의 겨울

    충북 영동군 양산면과 충남 금산군 제원면의 경계를 이루는 천태산(天台山)은 해발 714.7m의 높이를 지닌 충청권의 명산이다. 산 곳곳에 솟은 기암괴석과 날카로운 암릉이 능선을 따라 이어지며 산행의 긴장감을 끌어올린다. 이 때문에 천태산은 예로부터 ‘충북의 설악’이라 불려왔다. 아기자기하면서도 웅장한 바위와 울창한 숲이 어우러진 풍경은 계절마다 색을 달리하지만, 겨울의 천태산은 특히 선이 또렷하다. 잎을 떨군 나무 사이로 드러난 암릉과 차가운 공기를 가르며 이어지는 능선은 산의 뼈대를 고스란히 드러낸다. 천태산이라는 이름은 불교 천태종과 깊은 인연을 지닌 데서 비롯됐다. 산자락에 자리한 영국사는 신라 시대 원각국사가 창건한 사찰로, 이후 고려 문종의 아들 대각국사 의천이 머물며 천태종을 중흥시킨 곳이다. 산과 사찰, 불교 사상이 함께 어우러지며 천태산이라는 이름이 자연스럽게 자리 잡았다. 암릉 산행의 스릴과 함께 역사와 이야기를 품고 있다는 점이 이 산의 가장 큰 매력이다. 천태산의 겨울은 화려하지 않지만 바위와 숲, 사찰과 이야기가 차분하게 어우러진다. 암릉을 오르며 느끼는 긴장과 정상에서 마주하는 탁 트인 조망, 그리고 산 아래 천년 사찰의 고요함까지. 겨울 산행의 묵직한 매력을 천태산은 충분히 품고 있다. 천태산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곳이 바로 영국사다. 이 천년 고찰에는 고려 공민왕의 피난 이야기가 전설처럼 전해진다. 1361년 홍건적의 난을 피해 남하하던 공민왕은 폭우로 불어난 계곡을 건너지 못하고 양산면 일대에 머물렀다고 한다. 그때 천태산 쪽에서 울려 퍼진 맑은 종소리에 이끌려 국청사라 불리던 절을 찾았고 나라와 백성의 평안을 빌었다. 이후 왕이 다녀간 사찰이라 하여 ‘편안할 영(寧)’ 자를 써 영국사로 이름이 바뀌었다는 이야기다. 왕이 칡넝쿨을 엮어 다리를 만들어 건넜다는 누교리의 지명 역시 이때의 전설에서 비롯됐다. 영국사 경내에는 또 하나의 상징적인 볼거리가 있다. 수령 약 천년으로 추정되는 은행나무다. 국내 자생하는 은행나무중 네 번째로 큰 나무로 천연기념물 (구)제223호이다. 사찰 앞마당에 우뚝 선 이 은행나무는 가을이면 황금빛으로 장관을 이루지만, 겨울의 모습 또한 인상 깊다. 잎을 모두 떨군 가지 사이로 드러난 하늘과 고요한 사찰 풍경은 시간을 멈춘 듯한 느낌을 준다. 차분한 겨울 사찰을 지나 산으로 들어서는 순간 천태산 산행은 이미 절반의 매력을 경험한 셈이다. 천태산의 등산코스는 비교적 다양하다. 가장 널리 알려진 코스는 천태산 주차장에서 영국사를 거쳐 암벽 구간을 통과해 정상에 오르는 A코스다. 약 4km, 2시간 남짓 소요되며 천태산의 진면목인 암릉 산행을 제대로 맛볼 수 있다. 원각국사비를 지나 오르는 B코스와 남고개와 헬기장을 경유하는 C코스 역시 선택지다. 비교적 완만한 길을 원한다면 영국사 산책코스를 따라 짧게 둘러보는 것도 좋다. 겨울철에는 암벽과 계단 구간이 얼어붙는 경우가 많아 아이젠 착용은 필수다. 바람이 강한 날에는 체감온도가 크게 떨어지므로 방풍 대비도 필요하다. 천태산은 영동과 금산을 함께 아우르는 산답게 주변 볼거리도 풍부하다. 하산 후에는 영동 와인터널이나 국악체험촌을 들러보는 것도 좋고, 금산 쪽으로 이동하면 인삼시장과 금산천 산책길이 이어진다. 식사는 양산면과 영동읍 일대의 토속 음식점에서 따뜻한 국밥이나 산채정식을 추천할 만하다. 숙소는 영동읍이나 금산 시내의 소규모 숙소를 이용하면 접근성이 좋다.
  • 천혜 자연의 생명수, 광양백운산 고로쇠 20일부터 본격 판매

    천혜 자연의 생명수, 광양백운산 고로쇠 20일부터 본격 판매

    광양시가 오는 20일부터 천혜의 자연이 빚은 생명수 ‘광양백운산 고로쇠 수액’을 본격 판매한다. 채취는 지난 15일부터 시작됐다. ‘광양백운산 고로쇠수액’은 전국 최초로 산림청 임산물 지리적표시제 제16호에 등록된 청정 임산물이다. 해발 1222m 백운산 자락의 고로쇠나무에서 채취된다. 고로쇠는 예로부터 뼈에 이롭다 하여 ‘골리수(骨利水)’로 불려 왔다. 미네랄과 마그네슘, 칼슘 등이 풍부하게 함유돼어 있다. 특히 2008년 국립산림과학원 실험을 통해 골다공증 예방과 개선 효과가 입증된 바 있다. 시는 고품질 고로쇠 수액 생산을 위해 채취 전 단계부터 채취용 호스와 집수통, 정제시설 등에 대한 사전 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채취 전 과정이 관련 기준에 따라 철저히 이행되도록 관리하고 있다. 또 정제 과정을 거친 수액만을 시중에 유통하도록 하고 있다. 아울러 자외선 살균기를 통한 품질 관리와 함께 채취자, 정제 일자 등이 표기된 QR코드를 삽입해 소비자 신뢰도를 높이고 있다. 소비자의 선택 폭을 넓히기 위해 소포장 용기를 4종으로 다양화했다. 판매 가격은 18ℓ 기준 7만원으로 2025년과 동일하다. 고로쇠 수액은 광양백운산 고로쇠약수영농조합과 농협을 통해 구매할 수 있다. 시 관계자는 “채취 전 위생 지도와 철저한 점검을 통해 소비자에게 안전한 고로쇠 수액을 공급하겠다”며 “백운산의 자연 생태를 보전하면서도 고품질 고로쇠 수액을 안정적으로 생산해 지역 임업인의 소득 증대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바위 능선에 머문 고요, 천태산의 겨울 [두시기행문]

    바위 능선에 머문 고요, 천태산의 겨울 [두시기행문]

    충북 영동군 양산면과 충남 금산군 제원면의 경계를 이루는 천태산(天台山)은 해발 714.7m의 높이를 지닌 충청권의 명산이다. 산 곳곳에 솟은 기암괴석과 날카로운 암릉이 능선을 따라 이어지며 산행의 긴장감을 끌어올린다. 이 때문에 천태산은 예로부터 ‘충북의 설악’이라 불려왔다. 아기자기하면서도 웅장한 바위와 울창한 숲이 어우러진 풍경은 계절마다 색을 달리하지만, 겨울의 천태산은 특히 선이 또렷하다. 잎을 떨군 나무 사이로 드러난 암릉과 차가운 공기를 가르며 이어지는 능선은 산의 뼈대를 고스란히 드러낸다. 천태산이라는 이름은 불교 천태종과 깊은 인연을 지닌 데서 비롯됐다. 산자락에 자리한 영국사는 신라 시대 원각국사가 창건한 사찰로, 이후 고려 문종의 아들 대각국사 의천이 머물며 천태종을 중흥시킨 곳이다. 산과 사찰, 불교 사상이 함께 어우러지며 천태산이라는 이름이 자연스럽게 자리 잡았다. 암릉 산행의 스릴과 함께 역사와 이야기를 품고 있다는 점이 이 산의 가장 큰 매력이다. 천태산의 겨울은 화려하지 않지만 바위와 숲, 사찰과 이야기가 차분하게 어우러진다. 암릉을 오르며 느끼는 긴장과 정상에서 마주하는 탁 트인 조망, 그리고 산 아래 천년 사찰의 고요함까지. 겨울 산행의 묵직한 매력을 천태산은 충분히 품고 있다. 천태산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곳이 바로 영국사다. 이 천년 고찰에는 고려 공민왕의 피난 이야기가 전설처럼 전해진다. 1361년 홍건적의 난을 피해 남하하던 공민왕은 폭우로 불어난 계곡을 건너지 못하고 양산면 일대에 머물렀다고 한다. 그때 천태산 쪽에서 울려 퍼진 맑은 종소리에 이끌려 국청사라 불리던 절을 찾았고 나라와 백성의 평안을 빌었다. 이후 왕이 다녀간 사찰이라 하여 ‘편안할 영(寧)’ 자를 써 영국사로 이름이 바뀌었다는 이야기다. 왕이 칡넝쿨을 엮어 다리를 만들어 건넜다는 누교리의 지명 역시 이때의 전설에서 비롯됐다. 영국사 경내에는 또 하나의 상징적인 볼거리가 있다. 수령 약 천년으로 추정되는 은행나무다. 국내 자생하는 은행나무중 네 번째로 큰 나무로 천연기념물 (구)제223호이다. 사찰 앞마당에 우뚝 선 이 은행나무는 가을이면 황금빛으로 장관을 이루지만, 겨울의 모습 또한 인상 깊다. 잎을 모두 떨군 가지 사이로 드러난 하늘과 고요한 사찰 풍경은 시간을 멈춘 듯한 느낌을 준다. 차분한 겨울 사찰을 지나 산으로 들어서는 순간 천태산 산행은 이미 절반의 매력을 경험한 셈이다. 천태산의 등산코스는 비교적 다양하다. 가장 널리 알려진 코스는 천태산 주차장에서 영국사를 거쳐 암벽 구간을 통과해 정상에 오르는 A코스다. 약 4km, 2시간 남짓 소요되며 천태산의 진면목인 암릉 산행을 제대로 맛볼 수 있다. 원각국사비를 지나 오르는 B코스와 남고개와 헬기장을 경유하는 C코스 역시 선택지다. 비교적 완만한 길을 원한다면 영국사 산책코스를 따라 짧게 둘러보는 것도 좋다. 겨울철에는 암벽과 계단 구간이 얼어붙는 경우가 많아 아이젠 착용은 필수다. 바람이 강한 날에는 체감온도가 크게 떨어지므로 방풍 대비도 필요하다. 천태산은 영동과 금산을 함께 아우르는 산답게 주변 볼거리도 풍부하다. 하산 후에는 영동 와인터널이나 국악체험촌을 들러보는 것도 좋고, 금산 쪽으로 이동하면 인삼시장과 금산천 산책길이 이어진다. 식사는 양산면과 영동읍 일대의 토속 음식점에서 따뜻한 국밥이나 산채정식을 추천할 만하다. 숙소는 영동읍이나 금산 시내의 소규모 숙소를 이용하면 접근성이 좋다.
  • 산불·산사태 피해 예방…산림 50m 이내 건축물 재난 ‘위험성’ 검토

    산불·산사태 피해 예방…산림 50m 이내 건축물 재난 ‘위험성’ 검토

    내달부터 산림 인접지에서 건축물이 짓거나 신고 수리할 때 산림재난 ‘위험성’을 검토받게 된다. 16일 산림청에 따르면 산림재난방지법에 따라 2월 1일 시행되는 위험성 검토 제도는 산림 인접 지역에서 건축 시 산불과 산사태, 소나무재선충병 등 산림재난 위험성을 사전 파악해 예방한다는 목적이다. 행정기관은 시설물이 건축물이 산림으로부터 50m 이내에 위치하면 건축허가나 신고수리 전에 지방산림청에 통보(검토 요청)해야 한다. 지방산림청은 산림재난 위험성을 검토해 의견서를 작성해 회신하게 된다. 검토 사항은 산불·산사태 위험등급, 토석류 피해 영향, 산사태 취약지역 지정, 소나무 반출 금지 구역 등 산림재난 위험성과 사방댐·옹벽 등 산림재난 예방시설 설치 여부와 필요성 등이다. 최근 주택 등 다양한 시설이 산지 및 주변에 조성되면서 화재가 산불로 번지거나 산사태 피해가 커지는데 따른 조치다. 산림 당국은 위험성 검토를 거쳐 위치 이전과 방지시설 설치 등을 권고할 수 있지만 ‘의무’는 아니다. 의무화하면 과도한 규제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에 따라 시행 후 보완책을 마련할 것으로 알려졌다. 제도가 정착하면 건축설계 단계부터 위험성이 고려돼 예방시설 등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최현수 산림청 산사태방지과장은 “산림재난 피해 예방을 위해 위험성 검토는 반드시 필요하다”며 “지자체와 협력해 취지에 맞춰 제도가 시행돼 조기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 [세종로의 아침] 부채춤은 언제 우리 곁에서 사라졌을까

    [세종로의 아침] 부채춤은 언제 우리 곁에서 사라졌을까

    요즘 각종 시상식을 휩쓸고 있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를 보며 난데없이 부채춤이 떠올랐다. 한때 대한민국 하면 떠올리는 춤이었는데, 최근엔 본 기억이 없다. 이러다 ‘케데헌’처럼 부채춤이 다른 나라 지식재산권(IP)의 효자가 되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뭐 기우일 수도 있겠지만. 초등학교 운동회 때 남자들은 곤봉 체조를, 여자들은 부채춤을 연습했던 기억이 있다. 운동도 아니고 놀이도 아닌, 힘들고 재미없는 군무를 뙤약볕 아래서 연습하고 나면 늘 파김치가 됐다. 요즘은 부채춤을 볼 일이 거의 없다. 운동회나 발표회 등에서 자취를 감췄다. 아이들에게 과도한 부담을 주고, 불필요한 잡음을 일으킬 소지가 컸으니 정리된 건 당연하다. 다만 부채춤 자체가 우리 곁에서 멀어진 건 좀 문제다. 우리 사회에서 부채춤이 어떤 문화인가에 대한 고민 자체가 함께 사라졌다는 생각에서다. 국가유산청은 부채춤을 “무용가 김백봉이 1954년 창작한 신무용 계열의 작품”이라 정의한다. 역사만 보면 오래됐다고 말하긴 어렵다. 그렇다고 전통이 없다 말할 수도 없다. ‘전통’의 출발 지점이 꼭 조선 시대거나 환단고기일 필요는 없으니 말이다. 요즘 한국의 킬러 콘텐츠로 떠오른 민화 역시 한때는 ‘격이 낮은 그림’이라며 주류 미술사 밖으로 밀려나 있었다. 부채춤이 탄생한 건 한국전쟁의 폐허 위에서다. 대나무 쥘부채의 소리와 움직임에 매료된 한 예술가가 전쟁의 공포 속에서도 무대에 올린 이후 전통과 현대, 무대예술이 어우러진 대표적인 한국 춤으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우리는 부채춤을 너무 값싸게 소비해 왔다. 천으로 만든 부채, 의미를 지우고 동작만 남긴 춤사위 등이 더해지며 무게감이라고는 없는 행사용 이벤트 정도로 격하됐다. 부채춤에서 부채는 눈요깃거리가 아니라 하나의 악기이자 표현의 주체다. 한지로 만든 부채가 펴지고 접히며 만들어 내는 소리는 그 자체로 연희를 구성하는 요소다. 이 핵심을 지우는 순간, 부채춤은 그저 형식만 남은 볼거리가 된다. 부채가 천이 아닌 한지로 제작돼야 할 이유다. 현실적인 측면에서 보면 전통 한지와 결합한 고가의 관광상품으로 만들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다. 없어서 못 판다는 ‘국립중앙박물관 반가사유상 뮷즈’처럼 말이다.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지의 활로를 뚫고, 경쟁력 있는 관광 상품도 만들고, 돌팔매질 한 번에 참새 두 마리 잡는 격이다. 주인이 관심을 거두면 금세 남이 채가는 법이다. 지난해 인도네시아에서 부채춤을 두고 작은 소동이 있었다. 한 기관이 설 행사 홍보물을 제작하면서 부채춤 사진을 썼는데, 이를 “중국 전통 댄스”라고 소개한 것이 발단이었다. 그 이전 해, 미국 뉴욕의 차이나타운 퍼레이드에서도 부채춤이 중국 전통 춤으로 소개됐고, 프로농구 경기 중에도 ‘중국 댄스’라는 이름의 부채춤이 펼쳐지기도 했다. 지금도 중국 바이두에선 부채춤(扇子舞)을 “전통 중국 민속 무용 형식 중 하나”라고 적고 있다. 이 지점에서 세계적 반향을 일으킨 콘텐츠, ‘케데헌’을 떠올리게 된다. K팝과 무속 신앙의 이질적 결합은 애초 반신반의였다. 결과는 달랐다. 세계가 이 낯섦을 신선함으로 받아들였다. ‘케데헌‘의 성공 이후 우리 사회에서 자성의 목소리가 일었다. ‘우리가 우리 문화를 너무 몰랐다’는 고백 말이다. 문화는 보존만으로 지켜지지 않는다. 어떻게 포장하고 어떤 가치로 말하느냐가 더 중요하다. 어떤 역사와 맥락에서 만들어진 춤인지, 왜 한지 부채여야 하는지, 왜 한국의 ‘현대 전통’인지를 말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부채춤과 ‘케데헌’은 전혀 다른 시대의 산물이지만 결국 하나의 질문에서 만난다. 자신의 문화를 얼마나 알고, 아끼며, 주체적으로 말하고 있는가. 문화의 주인은 만들어낸 이가 아니라 끝까지 설명하고 지켜낸 사람이다. 우리가 외면하는 사이, 부채춤이 남의 문화가 되지 않으리라 누가 장담할 수 있을까. 손원천 문화체육부 선임기자
  • 멀어져도 괜찮아… 다시, 만날테니

    멀어져도 괜찮아… 다시, 만날테니

    7년 만에 펴낸 이제니 네 번째 시집 잿빛 세상 위 ‘파랑’ 한 조각처럼필멸의 존재에 전한 다정한 위로 ‘미래’는 영원히 오지 않는다. 미래를 기다리는 ‘지금’만이 무한할 뿐. 그러는 사이에 신록이었던 언어는 잿빛으로 소멸했다가 다시 색채를 입고 나아간다. 버리는 것이 곧 사랑하는 것임을 깨달을 때 우리는 죽음 앞에서 조금은 의연해질 수 있을지도 모른다. 이제니(54) 시인의 새 시집 ‘영원이 미래를 돌아본다’는 슬픔이 어디서 발원했는지, 그 기원을 형이상학적으로 추적한 기록으로 읽힌다. 미래를 돌아볼 수 있는 존재가 있다면 그것은 영원 뿐이다. 영원은 미래가 미래를 넘어서 자기에게 도달하기를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필멸하는 존재인 우리에게는 영원은커녕 미래조차 버겁다. “들판이 바람을 불러내 사랑을 속삭이고 있다. 아직은 죽지 마. 죽기 전까진 미리 죽지 마. 이미 죽은 적이 있는 우리는 서로의 이름을 뒤집어쓴 채 속삭이고 있다.”(‘영원이 미래를 돌아본다’ 부분) ‘존재’의 외피를 입은 모든 것은 유한하다. 그리하여 존재의 운명은 죽음이다. 들판도 바람도 미래를 기다리다가 결국은 죽을 것이다. 이 비정한 세계에서 사랑은 ‘죽지 말라’는 말과 동의어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아무리 죽지 말라고 속삭이고 외쳐도 존재는 죽음으로 나아간다. 하지만 괜찮다. “영원이 미래의 얼굴을 돌아볼 때 바람과 들판은 손을 잡을 수 있다.”(같은 시 부분) 죽음 이후의 영원 속에서 우리는 다시 만날 수 있으니까. “그늘진 도토리 하나를 주워 뒤뜰의 나무 아래에 숨기면. 비어가는 구멍 하나. 비어가는 구멍 둘. 들은 비어가고. 둘은 지워지고. 비어가는 들을 무엇이라 부를 수 있습니까. 이미 빈 들인데 더욱더 빈 들이라는 말의 이 부드럽고도 다정한 폭력을 당신은 이해할 수 있습니까.”(‘물을 바라봄’ 부분) ‘없음’(無)을 이해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완전한 없음’을 상상할 수 있는가. 그 없음에도 무언가가 ‘있다’. 그렇다고 ‘없음’이 없다고 말할 수는 없다. ‘덜 있음’에서 우리는 ‘없음’을 간접적으로나마 파악할 수 있다. 점점 비어가는 들에서. 이미 빈 들인데, ‘더욱더’ 비어가고 있는 들에서. 들에 ‘있었던’ 나무와 도토리가 하나씩 사라진다. 도토리만 사라진 들보다 나무까지 사라진 들이 조금 ‘덜’ 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있음’으로 충만한 우리는 세계가 점점 비어가는 걸 보며, ‘없음’으로 나아가는 걸 보며 슬퍼한다. 영원 속에서 모두 없어질까. 영원이란 ‘없음’의 세계일까. “잿빛 위의 작은 파랑은 하나의 언어가 되어 너를 찾아낸다. … 너는 너를 찾아온 이 낱말을/사라진 기억의 가장자리 위에 얹어둔다//잿빛의 기억에 의지한 채로/자신의 부피와 밀도를 증식해나가고 있는//하나의 단어를/하나의 세계를/오래전 잃어버린 세계를/언제나 새롭게 다시 또 되살아나는 익숙한 세계를”(‘되기-잿빛 위의 작은 파랑’ 부분) 폐허의 잿빛 위에도 작은 파랑이 깃든다. 끝은 끝이 아니며 ‘없음’은 결코 ‘없음’으로 마무리되지 않는다. “무한을 목격하기 위해서는 무한이 되기 직전의/무수한 무한을 흘려버려야만 한다는 듯이”(‘되기-거울을 바라보는 거울’) 무한한 반복 속에서 우리는 잠시 우리 앞에 있는 파랑을 소중히 붙잡으면 된다. 인간도 언어도 문명도 “오역과 오독의 결과”(‘거의 그것인 것으로 말하기’)일 뿐. 2008년 경향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한 이제니의 네 번째 시집이다. 전작 ‘있지도 않은 문장은 아름답고’ 이후 7년 만이다. 서로의 곁에서 멀어지더라도 괜찮다. 언젠가 또 오해가 쌓여 다시 만날 수 있을 것이니. 시인은 다만 쓸 뿐이다. 왜? “정확한 언어로 모호함을 새기기 위하여. 언어의 빈자리를 환기하는 언어를 새기기 위하여.”(‘나무 무덤 찾기’ 부분)
  • 쌍둥이 판다 눈 위에서 식사

    쌍둥이 판다 눈 위에서 식사

    15일 경기 용인 에버랜드에서 쌍둥이 판다 루이바오와 후이바오가 눈 위에서 대나무 먹이를 먹고 있다. 연합뉴스
  • 시인이 펼쳐 놓은 산책길로… 문학적 여행을 떠나다

    시인이 펼쳐 놓은 산책길로… 문학적 여행을 떠나다

    시인 나희덕은 산책과 여행을 “삶을 견디게 하는 두 가지”로 꼽는다. “어릴 때부터 혼자 걸으며 해찰하는 걸 좋아했다”고 떠올린 시인은 “목적지 없이 걷다가 만난 마음의 장소들이 품어주고 길러줬다”고 했다. 생각이 흘러넘치면 억지로라도 몸을 움직이는 ‘산책자’인 그는 여러 공간 속으로 걸어 들어갔고 어떤 공간은 “살면서 지치고 외로울 때 오래된 친구를 찾아가듯 몸과 마음을 내려놓을 수 있는”(190쪽) ‘마음의 장소’가 됐다. 연구년을 보냈던 영국과 아일랜드, 시집 출간을 계기로 방문했던 프랑스 오베르뉴, 여행으로 찾은 튀르키예 앙카라와 미국 시카고에서 “마음으로는 지금도 머물고 있는 장소”를 발견했다. 한국에서도 전북 전주시 한옥마을, 전남 강진군 백운동 별서정원, 고흥군 소록도·나로도 등을 걸었다. 이렇게 만난 순간들을 담은 산문집 ‘한 걸음씩 걸어서 거기 도착하려네’ 속 글을 손질하고 내용을 보태 새로 출간했다. 풍경과 인물들은 어쩌면 소소하지만 시인의 시선을 통과하면서 묵직한 삶의 이야기로 전환된다. 런던 거리에 놓인 벤치에서 ‘아버지의 아름다운 삶’이나 ‘템스강을 누구보다 사랑했던 친구’를 떠올리며 고인의 이름과 생몰연대를 적은 음각을 발견한다. “그날 저녁 산책에서 돌아와 아이들에게 제법 비장하게 말해두었다. 내가 세상을 떠나면 양지바른 언덕이나 강가에 묘비 대신 벤치를 놓아달라고. … 흰 리본처럼 꽃을 매단 나무 그늘 아래 누군가 앉아 생각에 잠겼다 가거나 사랑을 속삭여도 좋겠다고.”(14~15쪽). 개를 쓰다듬으며 책을 읽는 유럽의 노숙자에게선 “삶을 버티게 하는 두 가지 무기”를 봤다. “개는 온기를 나눌 수 있는 가장 가까운 존재일 것이고, 책은 자존감을 잃지 않도록 그의 정신을 지켜줄 것”이라며 “마음의 온기”(45~46쪽)를 생각한다. 100년은 됐을 법한 1m 남짓한 괘종시계를 좁은 거실에 세우며 “영혼 같은 게 깃들어 있을 거라고” 믿는 시인은 “그 신비를 해독해 나가야 할 의무”가 있다고 되새기기도 한다. 바닷바람이 거센 영국 서식스 지방, 제인 오스틴과 찰스 디킨스도 단골이었던 배스의 빵집,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는 체코 프라하의 얀 네포무크 신부 동상 등 시인이 펼쳐놓은 산책길은 문학적 여행기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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