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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가 산하를 물들인다’ 이순신의 결의 새긴 장도 국보 된다

    ‘피가 산하를 물들인다’ 이순신의 결의 새긴 장도 국보 된다

    ‘석 자 칼로 하늘에 맹세하니 산하가 떨고 한 번 휘둘러 쓸어버리니 피가 산하를 물들인다.’ 충무공 이순신(1545~1598)이 직접 지은 시구가 칼날에 새겨진 ‘이순신 장도’가 국보로 지정된다. 문화재청은 22일 “국가지정문화재 보물이던 ‘이순신 장도’를 국보로 지정 예고하고 보물 ‘이순신 유물 일괄’ 구성에서는 빠진다”고 전했다. ‘이순신 유물 일괄’은 장도를 포함해 옥로(갓 위를 장식하는 옥공예품), 요대(허리띠), 잔과 받침으로 구성됐는데 장도가 빠지는 대신 요대를 보관하는 요대함이 새로 포함될 예정이다. 칼의 길이는 장도1이 196.8㎝(칼날 137.3㎝·칼자루 59.5㎝), 장도2가 197.2㎝(칼날 137.8㎝·칼자루 59.4㎝)에 달한다. 무게는 각각 4.32㎏, 4.20㎏다. 칼자루는 나무에 어피(물고기 가죽)를 감싸 붉은 칠을 했고, 일부분에 직사각형의 금속판을 댄 후 검은 칠을 한 가죽끈을 X자로 교차해 감아 잡았을 때 미끄러지지 않게 했다. 칼날은 육각도(六角刀) 단면을 지니고 있다. 장도1에는 ‘삼척서천산하동색’(三尺誓天山河動色·석 자 칼로 하늘에 맹세하니 산하가 떨고), 장도2에는 ‘일휘소탕혈염산하’(一揮掃蕩血染山河·한 번 휘둘러 쓸어버리니 피가 산하를 물들인다)가 새겨져 있는데 이는 ‘이충무공전서’(1795)의 기록과 일치한다. 칼자루 속 슴베에 새겨진 ‘갑오사월일조태귀련이무생작’(甲午四月日造太貴連李茂生作)을 통해 갑오년 4월에 태귀련과 이무생이 만들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크기가 커 실제 이순신이 지고 다니며 사용했을 가능성은 거의 없고 이순신의 시구가 적힌 것으로 보아 결의를 다지는 용도로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순신 장도’는 조선의 도검에서 보이는 전통적인 양식을 띄고 있으며 칼 제조 기술이 발달한 일본 칼의 요소도 일부 적용됐다. 슴베와 칼자루를 결합했을 때 구멍을 맞추고 못을 끼워 고정하기 위한 목정혈(目釘穴) 등에서 그 흔적을 찾을 수 있다. 문화재청은 “칼날이 예리하고 세련된 균형미와 조형감각 등 제작기술과 예술성이 우수하고 완성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칼날이 예리하고 제작 기법도 조선의 전통에 일본의 기법이 유입돼 학술적 가치가 높고 오래된 칼이 보존 상태가 양호한 것도 국보로서의 가치가 충분하다는 평가다.이와 함께 문화재청은 전남 강진 백련사 대웅보전을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했다. 백련사는 고려말 원묘국사 요세(1163~1245)가 ‘백련결사문’을 주도해 신앙 결사 운동을 벌인 곳으로 유명하다. 또한 백련사의 승려들은 다산 정약용(1762~1836)과 협업해 ‘만덕사지’를 편찬하는 등 불교와 유교가 교류했다는 면에서도 의의가 있다. 대웅전은 1760년 화재 이후 1762년에 중수한 정면 3칸, 측면 3칸의 팔작지붕의 단층 건물이다. 공포의 형식과 초각 등 세부기법이 화려하고 기둥 상부의 용머리 조각, 천장 상부의 용머리 장식 등은 해학적이고 섬세하게 표현됐다. 실내에 있는 여러 마리의 용과 봉황 장식 등은 18세기 이후 불전 건축이 장식화되는 특징을 잘 보여주는 사례로서 가치가 높다는 평가다.
  • ‘작은 거인’ 윤필재 2년 3개월 만에 태백급 정상 복귀

    ‘작은 거인’ 윤필재 2년 3개월 만에 태백급 정상 복귀

    ‘모래판의 작은 거인’ 윤필재(의성군청)가 2년 3개월 만에 태백급 정상에 복귀했다. 윤필재는 22일 강원도 강릉의 강릉단오제 행사장에서 열린 2023 강릉단오장사씨름대회 태백장사(80㎏ 이하) 결정전(5판 3승제)에서 장영진(영암군민속씨름단)을 3-0으로 완벽하게 물리치고 꽃가마를 탔다. 윤필재는 2021년 3월 인제 대회 이후 2년 3개월 만에 꽃가마를 타며 개인 통산 11번째 태백장사 타이틀을 따냈다. 윤필재는 인제 대회 이후에는 노범수(울주군청)와 허선행(수원시청)에 밀려 준우승 2회, 3위 3회에 그쳤다. 윤필재는 이날 생애 첫 결승에 오른 장영진을 상대 첫째 판과 둘째 판을 들배지기로 거푸 따낸 뒤 셋째 판 역시 상대 밀어치기를 막아낸 뒤 나무를 뽑아 드는 듯한 들배지기로 마무리하며 포효했다. 윤필재는 우승 뒤 “그동안 슬럼프가 길었는데 이번에 열심히 해서 뜻깊은 결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노범수, 허선행 선수 등 후배들에게 밀려 자존심이 많이 상했었다”면서 “이번에 노범수 선수와 붙지 못해 아쉬운데 언제든 다시 겨뤄서 또 우승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앞서 8강전에서는 임종걸(영월군청)이 지난해 11월 천하장사 대회부터 5개 대회 연속 태백급을 평정하며 15연승을 달리던 노범수를 2-1로 무너뜨리며 새로운 스타 탄생을 예고했다. 한림대를 중퇴하고 2021년 민속씨름 무대에 데뷔한 임종걸은 그러나, 4강에서 윤필재에게 막혀 첫 해 인제 대회 3위에 이어 2번째 3위 입상에 만족해야 했다. 임종걸은 들배지기에 이은 밀어치기에 첫판을 내줬으나 연장까지 간 둘째 판에서 팽팽하게 공격을 주고받은 끝에 들어뒤집기를 성공시키며 승부에 균형을 맞췄다. 장외까지 갔던 셋째 판에서는 밀어치기를 버텨낸 뒤 잡채기로 노범수를 모래판에 쓰러뜨렸다. 개인 통산 19회 장사 타이틀(태백 18회+금강 1회)을 보유하고 있는 노범수는 현역 최다 타이틀 타이 기록 달성을 다음 대회로 미뤄야 했다. 현재 최다 기록은 금강장사 18회, 태백·금강 통합장사 2회 타이틀을 보유한 ‘금강불괴’ 임태혁(수원시청)이 갖고 있다.
  • 서호연 서울시의원, ‘서울ESG포럼’ 토론자로 나서 생활 속 ESG 실천 제안

    서호연 서울시의원, ‘서울ESG포럼’ 토론자로 나서 생활 속 ESG 실천 제안

    서울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 서호연 의원(국민의힘·구로구 제3선거구)이 지난 21일 서울시의회 서소문청사 2동 대회의실에서 개최된 ‘ESG 서울포럼’의 토론자로 나섰다. 서울시의회가 주최하고 의원연구단체 서울자연문화환경탐사연구회와 지속가능경영학회가 공동 주관한 이번 행사는 서울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역량 강화를 위해 광역지자체 최초로 개최된 전문 포럼이다. 서울자연문화환경탐사연구회 소속 회원인 서호연 의원은 이번 포럼에서 토론자로 나서 환경 개선을 위한 생활 속 ESG 실천 방안을 제안하고 시민참여를 독려했다. 대표적인 ESG 실천 방안으로 서 의원은 나무심기릴레이와 한강변플로깅 행사를 제안했으며,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환경 개선 캠페인 및 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외에도 ESG 요소를 고려한 스마트 공원 기획, 기후변화와 회복력 사례, 시민들에게 포용적이고 공평한 도시 인프라 제공, 거버넌스의 책임성과 투명성 증진 방안 등 다양한 주제가 논의됐다. 서 의원은 “학계, 행정기관, 의회 등 관계자들이 한데 모여 의미 있는 논의를 하게 되어 기쁘다”라며 “이번 포럼이 지속가능한 도시 서울을 만드는데 마중물이 되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 [7장의 사진으로 남은 돌로미티 끝] 여드레 소라피스 호수

    [7장의 사진으로 남은 돌로미티 끝] 여드레 소라피스 호수

    아찔한 벼랑을 돌았다. 몸피가 있는 이라면 혼자 겨우 빠져나갈 만한 벼랑 길이다. 겁에 질린 이들은 오른손으로 밧줄을 붙잡고 조심조심 걷는다. 아찔하지만 짜릿한 절경을 선사한다는 소문이 돌로미티에 매혹된 한국인 산객들에게 제법 퍼지기 시작한 소라피스 호수를 지난 18일(현지시간) 다녀왔다. 사실 이번 돌로미티 여행 중에 가장 새롭고 신비한 여정은 이곳이었다. 일년 전 여행을 기획하는 단계에서 이탈리아 전문 여행 가이드 이상호 씨의 유튜브 동영상들을 찾아보다 이곳을 처음 알게 됐다. 코르티나 담페초에서 대중교통 편이 여의치 않아 택시를 타고 갔다고 했다. 미주리나 호수가 내려다 보인다는 정보만 있을 뿐 어느 방향으로 가야 나오는지 알 길이 없었다. 틈나는 대로 검색했지만 도대체 이곳이 어디쯤에 있는지 기초적인 정보조차 찾기가 쉽지 않았다. 손에 잡히지 않으면 더 궁금해지는 법, 도비아코에서 코르티나행 첫 편인 오전 7시 8분 445번 버스를 타야만 오전 8시 소라피스 산행의 출발점인 파소 트레 크로치로 가는 버스를 탈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하지만 아침을 먹지 않고 그렇게 무리해야 하나 싶었고, 숙소에 체크인 하기 전에 짐을 맡겨야 하는데 그 이른 시간에 그게 가능할지 자신할 수 없었다. 해서 포기했다. 그렇게 오전 10시 8분 445번 버스를 타고 코르티나 정류장에 도착하니 10시 50분이 거의 다 돼 있었다. 숙소에 짐을 맡긴 뒤 터미널로 되돌아와 파소 트레 크로치 가는 버스 30-31번 노선 안내도를 찾았으나 쉽지 않았다. 이 버스는 쉽게 설명해 코르티나를 한 가운데 놓고 파소 팔자레고와 미주리나 호수-트레 치메의 출발점인 아우론조 산장을 오가는 노선이었다. 소라피스 호수는 당연히 코르티나와 미주리나 호수의 중간 지점, 코르티나를 감싸는 두 뒷산인 크리스탈로와 팔로리아를 잇는 고개인 파소 트레 크로치에서 출발하게 돼 있었다. 코르티나에 도착한 첫 날 엄청 고민했는데 이용할 수 있는 버스는 오후 2시 출발하는 것이 가장 빠르다고 했다. 왕복 4시간 걸리는 것으로 알고 있어서 이 편을 이용해 갔다가는 돌아오는 막차가 없는 상황이 될 수도 있었다. 해서 이날은 여행의 피로도 쌓여 있고 해서 하루 쉬기로 했던 것이다. 16일 트레 치메와 17일 라가주오이, 친퀘 토리, 토파나 케이블카를 모두 이용해 돌로미티 슈퍼썸머 카드를 다 쓴 다음 18일 새벽 4시 30분 코르티나 숙소를 출발했다. 이날은 일요일이라 첫 차가 오전 8시 38분에 있었다. 평일이라면 오전 8시에 첫 차가 출발한다. 이날 베네치아로 떠나는 ATVO 버스를 오후 1시에 타야 해서 부득이하게 이른 새벽 걸어서 파소 트레 크로치까지 가기로 했다.좋았다. 이제 막 깨어난 새들이 영롱하게 지저귀는 소리들을 들으며 걷는 길이었다. 코르티나 아래쪽에서 보면 크리스탈로와 팔로리아가 거칠게 뒤를 막아서는 것처럼 느껴지는데 실제로 걸어보니 널찍널찍하다. 코르티나에서 우연히 만난 한국 여성(28년 동안 이탈리아에서 살고 있다고 했다)이 그랬다. 숨어 있는 집들이 많다고, 정말로 그랬다. 곳곳에 널찍한 주택과 롯지, 호텔들이 즐비했다. 길어야 한 시간이면 파소 트레 크로치에 닿을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걸어보니 장난이 아니다. 구불구불, 이 고비 돌고나면 또 고비가 나오고, 무심한 듯 지나치는 승용차, 트럭들이 얄미워지기 시작한다. 이탈리아인들 인정 많다더니 다 헛소리구만, 되뇌곤 했다. 나라도 그랬을 것이다. 이 새벽, 19세기 정신병자처럼 유럽을 헤매던 여행자들이라도 된 듯, 웬 동양인이 거지 같은 꼬락서니로 길을 걷는데 누가 태워주고 싶겠는가. 아무튼 파소 트레 크로치에 다다랐는데 오르막이 모두 끝나고 내리막이 시작되기 직전 드넓은 초지에 길 양쪽에 호텔이 하나씩 들어서 있고 승용차들이 다섯 대쯤 늘어서 있었다. 직감적으로 215번 루트가 시작되는 곳이구나, 알 수 있었다. 이탈리아 청년이 먼저 들머리에 들어섰다가 뭘 잊은 뒤 차 쪽으로 돌아온다. 본 조르노, 인사하고 그를 기다리는 친구도 앞질러 내달렸다. 이때가 오전 6시 25분, 두 시간 동안 쉬지 않고 걸어 소라피스 호수로 가는 첫 여정을 이제야 시작했다. 길은 호젓했다. 적어도 오늘 아침은 내가 ‘1번’이구나 싶었다. 정말 마음 푹 놓고 걸을 수 있는 평탄한 오솔길을 걸었다. 저 앞에 누군가 걸어온다. 놀랍다. 이 새벽에, 한국인이다. 기자보다 연배가 조금 위인 듯했다. 어디를 이렇게 부지런히들 가시는가, 그 분이 물었다. 소라피스 호수라는 곳인데, 가는 데만 두 시간 걸린다고 알고 있다. 내가 답했다. 보아하니 이 근처 숙소에 묵거나 캠핑을 한 것이 아닌가 싶었다. 주의할 점은 이곳에 소라피스 호수로 가는 길임을 확신할만한 어떤 표지도 쉽게 눈에 띄지 않는다. 215번 루트 길도 반델리 산장 가는 길이라고만 안내돼 있다. 어느 이탈리아인도 돌아오는 기자에게 이 길로 가면 소라피스 호수가 나오는 거냐고 물을 정도였다. 반델리 산장 가는 길, 호수로 가는 길이 맞다!30분쯤 바삐 걸음을 옮겼다. 새 지저귀는 소리가 장난이 아니다. 크리스탈로 자락에서 뻗아나와 멀리 트레 치메 쪽까지 바위산들이 얼굴을 내밀고 있고 멀리 미주리나 호수 쪽으로 짐작되는 곳으로 수림이 좍 펼쳐진다. 내설악과 지리산 연봉을 합쳐놓은 것이 아닌가 싶다. 게다가 소쇄한 물소리가 우렁차면서도 줄기차다. 아, 소라피스 호수는 물빛보다 어쩌면 새들과 계곡 물이 빚어내는 소리의 향연이 더욱 아름다울지 모르겠다 생각했다. 약간의 고비가 시작돼 이른 아침 쉼없이 달려온 부담이 온몸으로 전해졌다. 잠깐 쉬며 옷차림을 가벼이하며 사과, 빵, 초코과자 등으로 아침을 들었다. 아찔한 벼랑 길은 있지만 약간의 주의만 기울이면 초심자도 무난히 편도 2시간, 왕복 4시간으로 즐길 수 있는 길이었다. 평소 남에게 추월당하지 않는데 네 쌍 정도에게 추월 당했다. 벼랑길을 돌아 20분쯤 오르니 산장이 보인다. 나무에 가려졌다가 보여줬다가 하는데 그 숨바꼭질이 끝날 때쯤 호수가 눈앞에 떡 나타난다. 과연 옥빛 물색이 영롱하다. 하지만 전언대로 수량이 많이 줄어 산그림자 비치는 깊이가 그다지 깊지 않았다. 그보다 호수를 가운데 넣고 멀리 미주리나 쪽으로 이어지는 산그리메와의 조화가 더욱 싱그럽다. 호수의 물빛을 카메라에 담느라 분주한데 이탈리아 아가씨 서너 명이 호수를 들었다놨다 한다. 한 남자애가 추임새를 넣었는데 아가씨들이 깔깔깔 호드득 난리법석이다. 고요해야 할 산정 호수에 무슨 추태인가 싶어 정나미가 다 떨어졌다. 위쪽으로 올라가 건너편 산그리메를 카메라에 넣는 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대응책이었다. 10분쯤 뒤 그네들도 떠나고 드론을 띄워 촬영하는 두 청년, 진즉부터 진지하게 물빛을 카메라에 담는 데 여념이 없는 청년 이렇게 넷만 남았다. 멀리 호수 건너편 서너 명의 남자들도 있었는데 그들은 모르겠고.아무튼 이제 내려온다. 일요일이라 그런지 정말로 무섭게 사람들이 밀려온다. 초반에는 20초, 30초마다 인파가 몰려와 본 조르노 했는데 나중에는 큰 강아지들과 사람들이 거의 에베레스트 정상 바로 아래 데스 존 지점마냥 한 줄로 나란히 선다. 오전 10시 30분쯤 미주리나 호수 다녀오는 버스를 탈 수 있겠다 싶어 강아지들 사진도 찍고 여유를 부렸는데 나중에 10시 5분인 것을 알고 소스라치게 놀라 마구 뛰다시피 했다. 맨처음 들머리로 나오니 10시 1분쯤이었는데 아뿔싸 정류장 표지판이 없다. 바지런히 걸으며 두 젊은이에게 버스 스탑이 어디냐고 물었는데 미안하단다. 자기들도 모르겠다는 것인데 버스란 단어도 모르나 싶었다. 나중에 일행이 그런다. 버스가 아니라 타르메라 해야 알아먹는다고. 그냥 코르티나까지 걸어갈까 생각하고 터덜터덜 걷는데 버스가 내려온다. 정말 간절하게 두 팔 들어 세워달라고 간청했다. 나이 지긋한 기사이신데 나랑 눈이 딱 마주쳤다. 웬 동양인 그지 같은 것이 저 장소에서 버스를 멈추라고 신호하는 거지, 그렇게 생각하는 것 같았다. 다행히 뒷차들이 연거푸 따라오는데도 버스는 멈췄고, 나는 4유로쯤을 지불하고 버스로 새벽에 2시간 걸렸던 거리를 20분 만에 돌아와 오전 10시 30분쯤 코르티나 정류장에 돌아와 일행과 반갑게 만나 무사히 베네치아로 돌아오는 버스 일정을 맞출 수 있었다. 오전 11시 코르티나 골목 길의 바에 들어가 호기롭게 생맥주를 들이켰다. 소라피스여 안녕! 돌로미티여 안녕!
  • 제천 의림지로 물놀이하러 오세요

    제천 의림지로 물놀이하러 오세요

    국내 저수지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 충북 제천 의림지 인근에 수리공원이 조성됐다. ‘수리’란 농사를 짓는 데 필요한 물을 조절하기 위해 물을 가두거나 빼는 것을 의미한다. 의림지가 수리시설이라 공원에 ‘수리’를 붙였다. 제천시는 의림지 일원에 2만9721㎡ 규모의 수리공원이 조성돼 다음달 문을 연다고 22일 밝혔다. 190억원이 투입된 수리공원은 물놀이마당과 농경문화 체험장이 핵심이다. 아이들의 성지가 될 물놀이마당은 물놀이대, 바닥분수, 놀이기구, 조형물 등으로 채워졌다. 농경문화체험장은 연못, 경관작물원, 유실수원, 농경이야기 마당으로 꾸며졌다. 물놀이마당과 농경문화체험장은 당분간 무료로 운영될 예정이다. 주차공간은 279대 수용이 가능하다. 야간체류형 관광을 위해 주차장 일부에는 자동차 95대가 즐길수 있는 자동차극장을 배치했다. 대형스크린과 FM송출 사운드 프로세서가 구축돼 아늑한 차안에서 실감나게 영화를 즐길수 있다.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풍부한 의림지 주변에 새 명소가 추가되면서 의림지 방문객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현재 의림지 인근에는 의림지역사박물관, 솔밭공원, 한방치유숲길, 용추폭포, 유리전망다리, 삼한의 초록길, 그네정원 등이 있다. 시 관계자는 “코로나19 이전 연간 100만명이 의림지를 찾았는데 수리공원이 문을 열면 더 늘어날 것”이라며 “수리공원이 의림지의 역사성과 문화적 가치 홍보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삼한시대에 축조된 것으로 전해지는 의림지는 김제 벽골제, 밀양 수산제와 함께 한국 3대 고대 수리시설로 불린다. 호반 둘레는 약 2㎞, 저수량은 661만 1891㎥, 수심은 8~13m다. 의림지 제방 위의 수백년 된 소나무·버드나무 숲과 순조 7년(1807)에 세워진 ‘영호정’ 등이 아름다움을 뽐내 ‘제천1경’으로 꼽힌다.
  • 경남 김해의 교통·교육·자연환경 갖춘 ‘더 플래티넘’ 분양

    경남 김해의 교통·교육·자연환경 갖춘 ‘더 플래티넘’ 분양

    쌍용건설은 경남 김해에 ‘쌍용 더 플래티넘 삼계’를 분양한다. 경남 김해시 삼계동 1027-12번지 일대에 들어설 이 아파트는 지하 2층~지상 27층의 2개동 총 253가구 규모며, 단일면적인 전용면적 84㎡로 구성된다. 단지에서 차량으로 10분 내외면 김해 시내를 오갈 수 있고, 부산김해경전철선 가야대역이 가까워 부산권으로 쉽게 이동할 수 있다. 인근에는 삼계와 주촌을 잇는 58번국도가 입주 전 개통될 예정이며 광재IC, 서김해IC 등을 통해 고속도로를 쉽게 진입할 수 있다. 도보권에 신명초가 있고 분성중, 분성고, 구산고 등의 학교가 인근에 자리 잡았다. 장신대역 학원가가 가깝고, 화정글샘도서관 등의 교육인프라를 갖췄다. 쌍용 더 플래티넘 삼계는 아훼동산 및 분성산에 둘러싸인 숲세권을 자랑한다. 인근 해반천을 따라 마련된 수변산책로와 김해 시민체육공원 등이 가깝다. 또한 주변에 상업시설과 대형마트, 병원 등 생활인프라도 있다. 단지 내 조경은 주변 자연환경과 조화를 이루도록 특화 설계했으며, 제주팽나무를 이용한 테마숲 ‘팽나무정원’, 워터파크 시설을 적용한 ‘물놀이터’ 등이 조성될 계획이다. 세대 내에는 친환경 보일러와 미세먼지 저감 효과가 있는 환기 시스템이 설치된다. 또한 안드로이드 OS를 탑재한 스마트 미러글라스 월패드를 비롯해 스마트 일괄소등 스위치, 지하주차장 주차유도시스템 등 최신 스마트 시스템도 도입된다. 특히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맞춰 스마트키나 스마트폰으로 접촉 없이 공동현관을 지나 엘리베이터 호출까지 할 수 있는 스마트 원패스시스템, 엘리베이터 내 공기청정시스템과 항균 핸드레일이 적용될 예정이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교통·교육·자연환경 등 주거 삼박자를 갖춘 아파트”라며 “주변 시세 대비 합리적인 분양가에 계약금 정액제, 중도금 60% 무이자 혜택 등을 제공해 자금 부담을 덜었다”고 전했다. 견본주택은 김해시 김해대로에 있으며, 입주는 2025년 1월 예정이다.
  • 보훈부 새 캐릭터 ‘보보’ 공개

    보훈부 새 캐릭터 ‘보보’ 공개

    국가보훈부는 21일 보훈정책을 상징하는 새로운 캐릭터 ‘보보’(保報)를 선보였다. 보보는 선열들이 지켜낸 대한민국을 후세대인 우리가 지키고(保), 국가를 위한 국가유공자의 희생과 공헌에 다 함께 노력해 보답한다(報)는 의미를 담았다. 보훈부는 기존에 국가보훈을 상징하던 ‘나라사랑 큰나무’의 새싹과 파랑새, 태극 문양을 활용해 귀여운 캐릭터 이미지를 개발하고, 지난 3월 13일부터 4월 3일까지 ‘대국민 이름짓기 공모전’을 진행했다. 1만여건이 접수된 가운데 공개 검증과 심사를 거쳐 서민지씨가 제안한 ‘보보’를 최우수상으로 결정했다. 이와 함께 ‘보요’, ‘보다비’ 등이 우수상을, ‘나라랑’, ‘히어로훈’, ‘보담이’ 등이 장려상을 각각 받았다. ‘보보’ 이름을 제안해 최우수상을 수상한 서씨는 “보훈이라는 단어의 의미처럼 나라를 지킨 선열들의 공헌에 보답하는 방법이 무엇일까 고민하다가, 우리나라를 사랑해 지키려는 마음과 국가를 위해 헌신하신 분들을 기억하고 보답하는 의미의 친숙하고 쉬운 단어를 떠올렸다”고 말했다. 보훈부는 유튜브 등 디지털 콘텐츠, 청소년 보훈 관련 학습자료와 팬상품(굿즈) 및 홍보물 제작에 ‘보보’를 활용할 예정이다.
  • 메탄 줄인 제천 쓰레기장, 수익도 쏠쏠

    메탄 줄인 제천 쓰레기장, 수익도 쏠쏠

    충북 제천시는 쓰레기 매립장에서 메탄가스 처리시설을 가동해 지구온난화에 대응하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충남 천안에 이어 전국 두 번째 사례다. 폐기물 매립시설에서 발생하는 메탄가스는 다른 화학 물질과 혼합되면 악취를 풍긴다. 무색인 탓에 인식이 어려워 폭발 또는 화재를 증폭시킬 수도 있다. 악취에 의한 질식, 중독, 호흡곤란 등도 우려된다. 시는 이 같은 매립장 내 메탄가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애즈에너지㈜와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애즈에너지는 시가 운영 중인 신동 자원관리센터 내 매립장에 포집공, 응축기, 연소기 등의 저감시설을 설치해 지난달 31일부터 운영을 시작했다. 최근 운영 결과를 분석해 보니 하루 24t가량의 메탄가스가 저감됐다. 그동안 메탄가스를 모아 대기로 그대로 배출했는데 이제는 포집 후 소각 과정이 추가돼 줄어든 것이다. 메탄가스 배출량을 줄이면 ‘온실가스 배출권 할당 및 거래에 관한 법률’에 따라 수익이 발생한다. 신동 자원관리센터 매립장의 배출권 할당량은 연간 1만 5147t이다. 이번 저감시설 설치로 배출량이 감소하면 연간 1500t에 해당하는 여유 배출권이 생겨 이를 배출량 초과 사업장에 판매할 수 있다. 지난해는 할당량보다 많은 양을 배출했다. 배출권은 주식처럼 거래할 수 있다. 현재 t당 1만 5000원 정도에 거래된다. 시는 배출권 거래 수익을 애즈에너지와 15대85로 나눌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2025년까지는 1년에 5000t가량을, 이후에는 연간 9000t까지 감축할 계획”이라며 “1년에 나무 5만 5000여 그루를 심은 효과”라고 밝혔다.
  • ‘보훈캐릭터 보보(保報)를 소개합니다’...국가보훈부 새 캐릭터 공개

    ‘보훈캐릭터 보보(保報)를 소개합니다’...국가보훈부 새 캐릭터 공개

    국가보훈부는 21일 보훈정책을 상징하는 새로운 캐릭터 ‘보보’(保報)를 선보였다. 보보는 선열들이 지켜낸 대한민국을 후세대인 우리가 지키고(保), 국가를 위한 국가유공자의 희생과 공헌에 다 함께 노력해 보답한다(報)는 의미를 담았다. 보훈부는 기존에 국가보훈을 상징하던 ‘나라사랑 큰나무’의 새싹과 파랑새, 태극 문양을 활용해 귀여운 캐릭터 이미지를 개발하고, 지난 3월 13일부터 4월 3일까지 ‘대국민 이름짓기 공모전’을 진행했다. 1만여건이 접수된 가운데 공개 검증과 심사를 거쳐 서민지씨가 제안한 ‘보보’를 최우수상으로 결정했다. 이와 함께 ‘보요’, ‘보다비’ 등이 우수상을, ‘나라랑’, ‘히어로훈’, ‘보담이’ 등이 장려상을 각각 받았다. ‘보보’ 이름을 제안해 최우수상을 수상한 서씨는 “보훈이라는 단어의 의미처럼 나라를 지킨 선열들의 공헌에 보답하는 방법이 무엇일까 고민하다가 우리나라를 사랑해 지키려는 마음과 국가를 위해 헌신하신 분들을 기억하고 보답하는 의미의 친숙하고 쉬운 단어를 떠올렸다”고 했다. 보훈부는 유튜브 등 디지털 콘텐츠, 청소년 보훈 관련 학습자료와 팬상품(굿즈) 및 홍보물 제작에 ‘보보’를 활용할 예정이다.
  • 1년새 40㎏ 찐 풍자 “사람에 지쳤다” 무슨 일

    1년새 40㎏ 찐 풍자 “사람에 지쳤다” 무슨 일

    유튜버 겸 방송인 풍자가 인간관계에 회의를 느끼고 있음을 고백했다. 풍자는 18일 유튜브 채널 ‘풍자테레비’에는 ‘전참시 편백나무찜’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통해 “제가 요즘 살이 많이 찌고 있다. 아무래도 먹는 프로그램도 많이 하고 하다 보니까 살이 안 찔 수 없더라. 그래서 다이어트 아닌 다이어트를 하고 있다. 힘들게 하지는 않지만 먹는 프로그램이 없을 때는 음식을 좀 줄인다든지 식단을 조금이라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1년간 몸무게가 40㎏가량 늘었다고 밝힌 그는 다이어트로 5㎏ 정도 감량했다고 밝히며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고 1㎏이라도 빼자는 생각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풍자는 “오늘 컨디션이 너무 안 좋았다. 이마 수술을 해서 비가 올 것 같은 날씨에 이마가 너무 아프다”고 말했다. 이어 “요즘 풍자 살 너무 많이 찐 거 아니냐고 걱정하시더라. ‘낯빛이 왜 저래?’라고도 하시는데 낯빛이 이런 건 야외 촬영이 너무 많아서 얼굴이 까매지고 피곤해서 그렇다”고 설명했다. 풍자는 근황에 관해 “열심히 촬영 중이다. 새로 들어간 ‘위장취업’을 비롯해 아직 공개 안 된 프로그램도 촬영 중이다. 올해도 여러분에게 많은 모습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싶다”며 “저희 근황은 변함없다. 꽤 잘 지내고 있다. 방송하며 살고 있다 정도”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요즘에는 좀 사람한테 지쳤다. 이건 저뿐만 아니라 여러분들도 느끼는 고민이고 감정일 것이다. 사람에 학을 뗐다. 요즘에 질투와 시샘 많은 사람도 많다. 뭐가 그렇게 많냐. 그래서 나는 사람도 이제 지겹다. 다 지겹다. 사람한테 지쳤다”며 “난 되게 또라인 줄 알았는데 난 또라이도 아니었다. 순한 양이었다”고 털어놨다.
  • [정은귀의 詩와 視線] 어떤 기다림/한국외대 영문학과 교수

    [정은귀의 詩와 視線] 어떤 기다림/한국외대 영문학과 교수

    햇볕 달구어진 너른 해변. 하얀 열기. 초록 강. 다리, 8월 내내 꼬박꼬박 졸고 있는 여름잠 자는 집에서 그을린 노란 야자나무들. 내가 붙잡았던 날들, 내가 잃어버린 날들, 딸들처럼, 웃자란 날들, 내가 안고 있는 팔들. ―데릭 월컷, ‘토바고에서의 한여름 어린 날 세계지도를 펼쳐 놓고 먼 나라의 수도를 찾는 놀이를 하곤 했다. 가보지 못한 나라를 상상하며 종이 위의 어떤 낯선 이름을 말하면 이름을 달싹이는 행위가 그 먼 나라를 가까운 경험으로 당기는 듯 괜히 신났다. 지금은 종이 지도 대신 구글 맵으로 세세한 거리 풍경까지 볼 수 있지만 그 옛날 종이 지도만큼 무성한 상상력을 주지는 않는다. 폭염주의보로 한여름이 앞당겨 선언된 날 땡볕 아래 걷다가 이 시를 떠올렸다. 데릭 월컷은 1992년 노벨문학상을 탄 세인트루시아의 시인이다. 세인트루시아는 중앙아메리카 카리브해에 있는 조그마한 섬나라다. 점점이 떠 있는 카리브해 섬나라 중에 토바고도 있다. 트리니다드토바고 나라, 세인트루시아와 베네수엘라 사이에 있다. 아마 월컷은 이 섬에서 보낸 시절의 기억이 있을 것이다. 시인은 “햇볕 달구어진 너른 해변”을 시의 시작 지점에 한 줄로 배치한 후 그 섬에서의 기억들을 간명하게 두 줄씩 살려 낸다. 하얀 열기와 초록 강, 흰 백사장 작열하는 빛과 카리브해의 청록색 물빛. 한가한 다리와 집들, 늘어진 야자나무들. 그 풍경을 직접 보지 못해도 우리는 이 시를 통해 각자가 품고 있는 한여름의 기억을 소환한다. 그 기억 속에서 우리 각자는 붙잡았다 놓친 날들을 떠올린다. 그 시절을 ‘화양연화’(花樣年華)라고 하는가? 아마도 그럴 것이다. 그 시절은 너무 빨리 지나간 달콤한 시간, “딸들처럼, 웃자란 날들”이다. 직유(simile)에 해당되는 ‘딸들처럼’이란 표현을 쓰지만,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것처럼 꼬물꼬물 귀엽던 아가들이 어느새 쑥 자라 내 품을 떠나는 시간의 마법을 생각하면 이 구절은 빗대는 말 이상으로 충분히 아름답고 아프다. 시 마지막 연의 배치가 절묘하다. 풀어서 쓰면 ‘마치 딸들처럼 내가 안고 있는 팔보다 커져서 더는 맞지 않는 날들’이란 뜻이지만 마지막 행은 여전히 내가 그날들을 놓지 못하고 있음을 말한다. 다 커 버린 딸을 놓지 못하는 아비처럼. 지났지만 지나지 않은 노스탤지어의 시간이다. 시인은 그 시간을 기꺼이 품는다. 항구(harbor)가 배를 안듯이. 이렇게 시는 향수(鄕愁)를 불투명하고 무의미한 과거가 아니라 지금의 현재를 다시 살게 하는 힘으로, 미래형의 기다림으로 끌어당긴다. 붙잡았다 놓친 날들, 그 소슬한 아픔이 새로운 기다림으로 여며진다. 올여름의 인생 공부를 초대하는 시의 시선, 시의 힘이다.
  • “중국 배터리 공급망 끊어라” 美하원, GM·포드 거센 압박

    지난 19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중국 베이징에서 시진핑 국가주석을 예방해 미중 관계 개선을 둘러싼 기대가 커졌으나 미 의회는 자국 자동차 업계에 “중국 배터리 공급망을 끊으라”고 거세게 압박하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 하원 미중전략경쟁특별위원회 소속 의원 4명은 20일 미시간 디트로이트를 방문해 짐 팔리 포드 최고경영자(CEO)와 메리 배라 제너럴모터스(GM) CEO를 만난다. 공화당 소속 마이크 갤러거 특위 위원장과 존 물레나르 의원, 민주당 라자 크리슈나무르티 간사 및 헤일리 스티븐스 의원은 양국 합작투자 등 ‘중국 의존’ 상황에 대한 우려를 제기한다. 지난 2월 포드는 세계 1위 전기차 배터리 업체인 중국 CATL과 손잡고 미시간주에 35억 달러(약 4조 5000억원) 규모의 배터리 합작 공장을 세운다고 발표했다. 중국 기술을 활용하면서도 미 정부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보조금을 받을 수 있게 돼 논란이 됐다. 중국에 의존하지 않는 공급망을 구축한다는 IRA의 취지를 어겼다는 비판이 나왔다. 지난달 GM의 배라 CEO는 상하이에서 “중국 파트너(상하이자동차)와 손잡고 신에너지차·커넥티드카 등 새 브랜드·모델·기술을 선보일 것”이라고 선언했다. 의원들은 “CATL이 중국 공산당과 긴밀히 연관돼 있다”고 주장하며 포드와 GM이 중국 신장위구르자치구 강제노동으로 생산된 자동차 부품을 사용하는지 추궁한다. 미 자동차 업계는 크게 우려한다. 포드의 팔리 CEO는 18일 CNN 인터뷰에서 “아직 미국은 전기차 분야에서 중국과 경쟁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며 “중국은 전기차를 매우 빠르게 개발했고 대량 생산해 수출도 하고 있다. 언젠간 여기(미국)에 진출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우물 안 개구리’식 중국 견제가 미국산 자동차의 경쟁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달엔 모건스탠리 금융 포럼에서 “중국의 전기차 배터리 기술은 미국 대표 자동차 업체를 앞섰다”며 “조 바이든 행정부의 ‘배터리 국산화 정치’가 결국 (미국) 기업들을 망하게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 한라산 털진달래·산철쭉 고해상도 영상 공개

    한라산 털진달래·산철쭉 고해상도 영상 공개

    5~6월 털진달래와 산철쭉의 한라산 분포를 기록한 고해상도 정사영상이 공개됐다.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는 드론을 이용해 5~6월 털진달래와 산철쭉 개화시기에 맞춰 분포를 기록한 고해상도 정사영상 자료를 구축했다고 20일 밝혔다. 정사 영상은 항공·드론사진 및 인공위성 등 영상정보에 대해 높이차, 기울어짐 등 지형에 의한 왜곡을 보정하고 모든 물체를 수직으로 내려다 보았을 때의 모습으로 변환한 영상을 일컫는다. 세계유산본부 한라산연구부는 ‘제주도 자연자원 GIS(지리정보시스템) 자료 구축’의 일환으로 지난 2020년부터 한라산 방위별·고도별 식생조사구를 구축해왔다. 올해부터는 고지대 초지대 식생 현황의 정량적 기록을 위해 드론을 활용한 고해상도 정밀정사영상을 구축해오고 있다. 특히 한라산 털진달래와 산철쭉이 가장 넓게 분포한 윗세오름, 선작지왓 및 방애오름 일대를 중심으로 약 110㏊ 지역에 걸친 정사영상 자료를 구축했다. 드론을 활용해 구축된 영상자료는 해상도가 1픽셀당 1~1.5㎝ 정도로 털진달래 및 산철쭉의 구분이 가능할뿐만 아니라 위치정보도 포함하고 있어 향후 분포의 변화를 정량적으로 추적할 수 있다. 한라산의 털진달래와 산철쭉은 매년 5~6월 한라산의 비경을 만들어내는 자연자원이지만, 지금까지 분포현황 및 특성, 분포지의 변화 등에 대한 자료는 구축되지 않았다. 이번에 구축된 정사영상자료에는 한라산 고지대의 눈향나무, 시로미 등을 비롯한 고지대 식물들의 분포도 함께 기록돼 향후 고지대 식생의 변화를 추적 연구하는데 크게 활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고정군 세계유산본부 한라산연구부장은 “드론을 활용한 한라산 식생자료 구축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구축된 자료의 연구와 공유를 통해 한라산의 자연자원을 보존·관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나무 덧댄 자전거가 ‘친환경’?…수억원 국가보조금 챙긴 교수

    나무 덧댄 자전거가 ‘친환경’?…수억원 국가보조금 챙긴 교수

    친환경 자전거와 유모차를 만들 것처럼 가장해 국가 공모 사업에 지원하고, 수억원의 국가보조금을 받은 대학교수와 교직원이 구속됐다. 부산 남부경찰서는 부산경상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인 40대 A씨와 B씨, 교직원 40대 C씨를 사기와 보조금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지난달 구속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2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017년부터 2020년까지 총 6차례에 걸쳐 국가보조금 3억 9000만원을 부당하게 수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국가보조금을 빼낸 사업은 교육부 1건, 중소벤처기업부 1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4건이다. 이들은 세계 최초 친환경 자전거와 유모차 등을 제작할 것처럼 과장해 공모 사업에 지원, 국가보조금을 타냈다고 경찰은 밝혔다. 그러나 실제 이들이 만든 것은 기존 자전거와 유모차에 나무를 덧댄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부처 한곳에 제출한 시제품을 이용해 다른 곳에도 똑같이 응모해 추가로 보조금을 타내기도 했다. 이 공모사업은 연구소 기업을 대상으로 한 것인데, 이들은 가족 명의로 법인 2곳을 만들어 보조금을 신청해 수령한 뒤 다시 되돌려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해당 대학은 이들 교수와 교직원은 지난달 파면한 것으로 전해졌다.
  • [주인의 날개달린 세상] 엄마 닮았네/탐조인·수의사

    [주인의 날개달린 세상] 엄마 닮았네/탐조인·수의사

    봄에 동네를 환하게 밝혔던 벚나무에 버찌가 열렸다. 그리고 봄 내내 수컷과 다니던 암컷 원앙도 이제는 수컷 대신 아기 원앙들과 돌아다닌다. 아기새의 계절이 된 것이다. 아기새들이 늘어난다는 것은 야생동물구조센터에 들어오는 아기새들도 늘어난다는 얘기다. 구조된 동물의 종을 알아야 되는데 어린 새들은 어른 새보다 구분하기가 더 힘들다. 어린 오리들도 마찬가지라서 이 아기가 무슨 오리인지 정말 구분하기가 어렵다. 그래도 다행인 건 흰뺨검둥오리와 원앙이 비슷해 보여도 분명 다르고, 새끼들은 엄마를 닮기 마련이라는 것이다. 엄마 흰뺨검둥오리는 눈 앞뒤로 검은 눈선이 있고, 그래서 아기 흰뺨검둥오리도 똑같이 눈 앞뒤로 길게 이어진 눈선이 있다. 원앙은 검은 눈선 대신 하얀 눈테가 눈을 감싸고 눈 뒤쪽에서 하나의 흰 선이 이어진다. 아기 원앙은 그와 달리 검은 눈선이 눈부터 뒤로 이어지기는 하지만 하얀 선이 눈 주변과 검은 눈선을 감싸고 있다. 좀더 크면 그 검은 눈선이 없어지면서 하얀 눈선만 남으리라. 원앙은 부부 금실이 좋다는 오해도 있었지만, 수컷이 바람둥이인 데다 암컷도 호시탐탐 ‘더 나은’ 수컷으로 갈아타려고 노린다는 사실이 이제는 많이 알려졌다. 그래서인지 번식기에는 수컷이 짝인 암컷과 꼭 붙어 다니며 다른 수컷의 접근을 막는다.동네에서 수컷 두 마리에 암컷 하나가 함께 있는 것을 봤는데, 셋이 어울린다기보다는 어린 수컷이 노련한 수컷의 주변을 돌며 기회를 노리는 것으로 추정됐다. 짝 없는 다른 수컷들은 자기들끼리 모여 놀고 있었는데, 그 녀석은 짝지은 수컷이 계속 쫓아내도 끈질기게 주변을 돌아다닌다. 언젠가는 번식에 성공할 녀석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아기 원앙들이 돌아다니는 지금은 수컷 원앙들이 화려한 탈바가지 같은 번식깃을 벗어 버리는 시기이기도 하다. 번식깃이 한 번에 바뀌는 게 아니라 조금씩 떨어지기 때문에 화려한 옷을 입은 런웨이가 끝나고 그대로 놀다가 찢어진 옷을 입은 모델 같다는 느낌을 갖게도 한다. 그래도 번식깃을 완전히 벗어 버리면 부리는 붉지만 깃은 암컷 원앙처럼 단아해질 테니 수컷 원앙도 곧 다시 엄마를 닮게 되겠지.
  • 푸르고 초록한 제주… 쉬어 가라, 손짓하네

    푸르고 초록한 제주… 쉬어 가라, 손짓하네

    “초록 그림이 많아진 것은 자연스러운 삶의 반영이다. 그 싱싱한 초록 속에 내가 살고 있다는 증거다. 큼지막한 초록잎을 시원하게 펼쳐 그릴 때면, 작은 체구의 나도 활짝 몸을 펴는 느낌이다.”(김보희 그림산문집 ‘평온한 날’) 요즘 서울 용산구 한남동 갤러리바톤에서는 벽면마다 초록빛과 푸른빛의 제주가 일렁인다. 날마다 봐도 날마다 다른 색과 공기, 향기를 머금은 제주의 바다와 하늘, 나무와 달은 그림 앞에 선 이의 몸과 마음을 활짝 펴 준다. 2017년 이화여대 미대 교수를 지내다가 은퇴하고 제주에 정착한 뒤 일상의 충만한 정경을 화폭에 담아 온 김보희(71) 작가의 신작이 갤러리를 채웠기 때문이다.그는 코로나19가 확산되던 2020년 금호미술관에서 연 전시에서 ‘초록색 치유의 힘’으로 관람객들이 입장 시간 전부터 길게 줄을 서는 ‘오픈런’을 하게 만들며 스타 작가가 됐다. 방탄소년단 RM이 다녀간 전시로도 주목받았다. 이번 개인전에서도 그는 서귀포 작업실 주변과 반려견 레오와의 산책길 같은 친밀한 풍경으로 관람객을 따스히 보듬는다. 주 전시장 옆 작은 전시장에 들어서자 산방산 봉화대 옆으로 두둥실 떠오른 보름달이 시선을 압도한다. 아직 해의 기운이 가시지 않은 초저녁, 수년 만에 가장 큰 달을 볼 수 있다는 뉴스에 산책을 나간 작가가 바라본 달이 우리 눈앞에 펼쳐진다. 달 중심으로부터 뿜어져 나오는 노란빛의 기세에서 그 순간 작가가 느낀 벅찬 감동이 그대로 전해진다. ‘비욘드’(Beyond·2023)라는 새로운 제목을 붙인 이 작품에 대해 작가는 “앞으로 달 그림을 더 많이, 더 크게 그려 보고 싶다”며 새 연작 시리즈를 이어 갈 것임을 예고했다.전시장 중앙에서는 상대를 온전히 신뢰하는 눈빛으로 물끄러미 바라보는 반려견의 모습을 담은 ‘레오’(2023) 연작 넉 점이 이어지는 그림처럼, 병풍처럼 관람객을 반긴다. 작가가 직접 꾸민 정원 곳곳에서 검은 래브라도리트리버 레오가 쉬는 모습이 보는 이에게 “쉬어 가라”고 다정히 말을 건네는 듯하다. 초록의 정원 속 레오의 검은색과 꽃의 화려한 발색이 생기를 돋운다. 작가는 “(금호미술관 전시) 이전에는 주로 미술 관계자들이 작품을 보러 왔다면 이후에는 젊은 관객이 많이 찾아와 고맙고 감동했다”면서 “앞으로도 내가 느낀 대로 솔직하게 그림을 그리는 것이 보답하는 길 같다”고 말했다. 그가 그림을 보러 오는 이들과 나누고 싶은 건 단순하지만 가장 가치 있는 것들이다. “내가 그림 속에서 표현하고자 하는 자연의 경이로움, 생명의 기운, 평화 같은 것을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다. 내 그림을 보고 위로와 평안을 얻는 사람들이 있다고 한다. 그럴 때마다 그림이란 무엇인가를 생각한다. 아름다움을 느끼는 것이 삶을 어떻게 바꾸는지도 생각한다.”(‘평온한 날’)
  • ‘추억의 야구 성지’ 광주 무등경기장 8년만에 다시 열렸다

    ‘추억의 야구 성지’ 광주 무등경기장 8년만에 다시 열렸다

    광주·전남지역민과 애환을 함께 했던 ‘호남 야구의 산실’ 무등경기장이 리모델링을 마치고 8년만에 재개장했다. 광주시는 19일 오후 3시 무등경기장 야구장에서 강기정 광주시장과 이정선 광주시교육감, 광주시의원, 초등부 야구선수와 학부모 등 2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무등경기장 재개장 기념식’을 열었다. 이날 재개장 기념식은 무등경기장 리모델링 사업 경과보고에 이어 광주지역 7개 초등학교 야구부선수를 초청한 가운데 이벤트 경기로 마련됐다. 강 시장과 대표선수, 교육감 등의 동시 시구로 시작된 이벤트 경기는 A팀(대성초, 서림초, 서석초, 화정초)과 B팀(송정동초, 수창초, 학강초)으로 나뉘어 5이닝으로 치러졌다. 광주시는 기능 축소와 시설 노후화가 심각한 무등경기장을 지난 2016년부터 총사업비 489억원(시비352억원, 국비137억원)을 투입, 야구장과 공원이 어우러진 스포츠 테마공간으로 조성했다. 무등경기장은 리모델링을 통해 기존 본부석을 새로 교체하고, 인근 주차난 해소를 위해 지하주차장(지하2층) 1037면을 마련했다. 또 아마추어 야구장과 클라이밍장, 산책로, 조깅트랙, 어린이놀이터 등을 갖췄다. 강 시장은 “광주시민을 울고 웃게 했던 지역야구의 역사적 장소가 시민과 아마추어야구인, 미래꿈나무인 유소년 야구선수까지 아울러 모든 시민이 즐길 수 있는 종합 문화·체육공간으로 거듭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60년대 농촌 현실을 소설로...이규희 작가 별세

    60년대 농촌 현실을 소설로...이규희 작가 별세

    1960대 농촌의 현실을 섬세한 문장으로 사실적으로 그려낸 소설가 이규희 씨가 지난 18일 오후 별세했다. 86세. 1937년 충남 아산에서 태어난 고인은 대전사범학교를 거쳐 이화여대 국문과와 대학원을 졸업했다. 1963년 동아일보 장편소설 공모에 ‘속솔이뜸의 댕이’가 당선되면서 작가의 길로 들어섰다. 주요 작품으로는 장편 ‘수렁을 날으는 새들’(1967), ‘수줍은 연가’(1978), ‘잃어버린 눈물’(1978), ‘복사나무 고개바람’(1991) 등이 있다. 1998년에는 한국문학상을, 2010년에는 한국가톨릭문학상을 수상했다. 유족으로는 남편 천승준(문학평론가), 딸 천경화(계성고 교사), 사위 심도현(삼성증권 근무) 등이 있다. 고인은 한국 최초의 여성 장편소설가 고 박화성(1904~1988) 작가의 맏며느리이기도 하다. 빈소는 고려대 안암병원 장례식장 301호실, 발인은 21일 오전 7시 10분이다. (02)923-4442.
  • ‘20억 혈세’ 짝퉁 거북선…154만원에 팔리고도 철거 위기

    ‘20억 혈세’ 짝퉁 거북선…154만원에 팔리고도 철거 위기

    예산 20억원을 들였지만 부실 제작 논란을 겪다 헐값에 팔렸던 경남 거제의 거북선이 철거될 처지에 놓였다. 낙찰자가 아직 배를 인도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1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경남 거제시 관계자는 “거북선 1호(이하 거북선)의 입찰자가 아직 인도하지 않고 있다”며 “계약에 따라 이달 26일까지 이전하지 않으며 철거 수순을 밟을 예정이다”고 밝혔다. 해당 입찰자는 지난 5월 16일 진행된 거제시 공유재산 매각 일반입찰에서 해당 거북선을 154만원에 낙찰받았다. 계약에 따라 입찰자는 오는 26일까지 거북선을 인도해야 하지만 입찰자는 “인도 시기를 연장해달라”고 시에 통보한 상태다. 낙찰 대금은 모두 지불한 것으로 확인됐다. 시 관계자는 “입찰자가 자신의 사유지에 해당 거북선을 이전하려고 하는데 그곳이 한려해상국립공원 지역이라 거북선을 설치하려면 부지 용도변경 신청을 해야 한다”며 “이렇게 되면 수개월이 소요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철거해달라는 민원이 많고 계약에 따라 26일 이후 철거를 시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 금강송 대신 美소나무…‘짝퉁 거북선’ 논란 이 거북선은 2010년 경남도 이순신 프로젝트의 하나로, 김태호 전 지사 재임 당시 2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돼 2011년 건조됐다. 길이 25.6m, 폭 8.67m, 높이 6.06m의 3층 구조인 거북선은 사료 고증을 토대로 1592년 임진왜란 당시 모습으로 만들어져 ‘1592 거북선’으로도 불린다.그러나 제작 당시 금강송을 사용했다고 홍보했지만, 실제로는 저급품인 미국산 소나무를 섞어 만든 사실이 드러나면서 ‘짝퉁’ 논란이 일었다. 또한 애초 지세포항 앞바다에 정박해 놓고 승선 체험 등 관광 자원으로 활용할 계획이었지만, 흔들림이 심하고 물이 새는 등의 이유로 1년여 만에 육지로 올라온 후 조선해양문화관 앞마당에 전시됐다. 이후 목재가 썩고 뒤틀리는 현상이 계속 발생하면서 애물단지가 됐다. 시는 거북선 유지보수를 위해 2015년부터 연평균 2000만원, 총 1억 5000만원을 사용했다. 또 지난해 태풍 힌남노 당시 꼬리 부분이 파손돼 안전사고 우려가 제기되면서 폐기 처분 의견이 나왔다.시는 유지 보수를 해도 내구연한이 7~8년에 불과해 거북선의 효용 가치가 떨어진다는 결론을 내리고 폐기하기로 했다. 이에 시는 지난 2월 거북선 매각을 위한 공유재산 일반입찰 공고를 냈다. 최초 매각 예정 가격은 1억 1750만원이었지만 7번이나 낙찰자를 찾지 못하고 유찰됐다. 결국 8수 끝에 거북선은 최고가 154만원에 낙찰됐다. 투입된 비용의 0.1%도 안 되는 금액이다.
  • 자전거 잃어버렸다고… 가죽벨트로 어린 딸 때린 못난 아버지

    자전거 잃어버렸다고… 가죽벨트로 어린 딸 때린 못난 아버지

    자녀를 가죽 벨트와 막대기로 학대하고 법원의 접근금지 명령까지 위반한 60대 남성이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인천지법 형사9단독 정희영 판사는 아동복지법상 상습 아동학대 등 혐의로 기소된 A(60)씨에게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고 19일 밝혔다. 정 판사는 또 A씨에게 보호관찰과 함께 아동학대 치료프로그램 40시간 이수를 명령했다. A씨는 2017년 8월부터 2021년 12월까지 인천시 강화군 주거지 등지에서 막대기 등으로 딸 B(14)양과 아들 C(10)군을 23차례에 걸쳐 때리거나 욕설하며 학대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A씨는 2017년 8~9월쯤 자전거를 잃어버린 B양을 가죽 벨트로 20차례 폭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방 정리를 제대로 하지로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B양에게 유리컵과 나무 보관함을 집어 던졌고, 이를 말리는 아내(33)에게도 냄비를 던지거나 멱살을 잡고 밀치는 등 폭행을 반복했다. A씨는 학대 범행으로 2021년 12월 한 차례 법원의 접근금지 명령을 받은 뒤에도 피해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고 전화를 걸어 위협한 것으로 드러났다. 정 판사는 “피고인은 상습적으로 어린 자녀들에게 욕설하고 가죽 벨트와 막대기 등으로 몸의 여러 부위를 때리는 등 폭행해 신체·정서적으로 학대했다”며 “접근 금지 결정을 받았는데도 이를 위반해 죄질을 가볍게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다만 “피고인이 늦게나마 잘못을 모두 인정하고 반성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피해 아동을 포함한 피해자 모두 피고인의 처벌을 원하지 않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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