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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길섶에서] 배추 흰나비/이동구 논설위원

    [길섶에서] 배추 흰나비/이동구 논설위원

    배추 흰나비가 산책로 인근에서 한가로이 날아다닌다. 반가움에 한 걸음 다가가니 금세 다른 꽃이나 잡풀 사이로 도망간다. 흰나비가 날아간 방향으로 눈길을 돌리니 여기저기 제법 많은 녀석들이 나풀거린다. 그 모습이 얼마나 정겨웠던지 한참을 지켜보며 나비를 쫓아다녔던 어릴 적 추억들이 되살아나는 듯했다. 그동안 눈에 잘 띄지 않았던 녀석들이 웬일이었나. 반가움과 동시에 궁금증이 생겨 인터넷을 검색하니 봄철뿐 아니라 6월에서 10월까지 볼 수 있다고 한다. 나비들 가운데 눈치가 빠르고 예민한 편으로 사람이 조금만 접근해도 달아난다. 엉겅퀴나 들꽃, 잡풀들 사이에서 꿀을 빨기 위해 나풀거리는 모습이 아름답다. 나풀거리는 그 모습은 느려 보여도 사람보다 훨씬 빠르다. 서울 등 도시에서도 흔하다는데 배추 흰나비를 본 지가 수십 년은 지난 듯하다. 꽃이나 나무, 나비와 벌처럼 주변의 작은 것들에 너무 무지했거나 관심이 없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만큼 마음의 여유가 없었던 것일까.
  • 윤동주 역사 관광, 광양에 스치운다

    윤동주 역사 관광, 광양에 스치운다

    전남 광양시는 윤동주와 관련이 깊은 도시다. 윤동주가 연희전문 졸업 기념으로 출간하려다 좌절된 육필시고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를 지켜내 시인으로 부활시킨 역사 공간이다. 1941년 말 윤동주는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를 3부 작성했지만 2년 후배 정병욱(1922~1982)에게 건넨 시집만 보존됐다. 윤동주는 1943년 일본 경찰에 붙잡히기 전 정병욱에게 원고를 맡겼다. 정병욱은 1944년 학병으로 끌려가면서 시집 원고를 어머니에게 맡기고 떠났다. 정병욱 어머니는 이 원고를 명주 보자기에 싼 뒤 항아리에 넣어 마루 밑 깊숙한 곳에 묻었다. 일본 경찰이 집을 뒤질 것에 대비해 항아리를 묻은 마룻바닥에 나무로 만든 사무용 책상과 서류함을 놨다. 이 책상과 서류함은 지금까지 남아 전시돼 있다. 그 장소가 바로 광양시 진월면에 있는 ‘정병욱 가옥(등록문화재 제341호)’이다. 광양 망덕포구 ‘윤동주 유고 보존 정병욱 가옥’에는 윤동주의 육필시고를 보관했던 당시 상황이 생생하게 재현돼 있다. 광양시는 이를 최대한 살려 ‘윤동주 테마 관광상품’을 개발해 관광도시로 탈바꿈한다는 복안이다. 시는 광양과 광양~중국, 광양~일본 등 윤동주의 발자취를 잇는 국내외 여행상품을 개발 운영하는 여행업체에 인센티브를 지원한다. 지정관광지는 정병욱 가옥, 배알도 섬 정원 외에 중국의 윤동주 생가, 윤동주 묘, 용정중학교, 일본의 릿교대학교, 도시샤대학교, 후쿠오카 형무소 등이다. 정구영 광양시 관광과장은 “윤동주와 광양의 관계성을 확실하게 각인시키기 위해 당일 상품 운영 등 지원 방안을 대폭 개선했다”며 “윤동주 테마 관광상품 인센티브 지원으로 여행업계와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촉매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 다채로운 60편의 공연… 국립극장이 준비한 풍성한 새 시즌

    다채로운 60편의 공연… 국립극장이 준비한 풍성한 새 시즌

    뮤지컬 감독 박칼린과 판소리 명창 안숙선이 만났다. 꿈속의 경치를 그린 안견의 ‘몽유도원도’는 한국무용으로 탄생한다. 자연을 벗 삼아 술 한 잔과 함께 운치를 즐긴 선조들처럼 오늘날의 관객들도 남산 아래 탁 트인 야외광장에서 우리 음악과 전통 술을 즐기는 시간이 찾아온다. 2023~2024 시즌 서울 중구 국립극장에서 펼쳐질 풍경들이다. 국립극장은 야심 차게 준비한 다양한 프로그램과 함께 오는 9월부터 새 시즌을 시작한다. 9월 1일 국립국악관현악단이 해오름극장에서 ‘디스커버리’를, 국립무용단이 달오름극장에서 신작 ‘온춤’을 선보이는 것을 시작으로 내년 6월까지 10개월간 총 60편의 공연이 무대에 오른다. 19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 서울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박인건 국립극장장은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에 특별히 많은 작품을 신경 썼다”면서 “올해는 남산으로 이주한 지 50년째로 12월에 대규모 칸타타가 예정됐다”고 소개했다. 남산 이주 50주년 기념 공연인 ‘세종의 노래’는 세종이 훈민정음을 백성들에게 전파하기 위해 직접 쓴 ‘월인천강지곡’을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국립창극단, 국립무용단, 국립국악관현악단을 포함한 150인조 합창단과 서양 오케스트라까지 더해 총 300여명이 출연한다.국립창극단에서는 박칼린이 연출하고 안숙선이 작창하는 신작 ‘만신: 페이퍼 샤먼’이 주목받는다. 지난 4월 취임한 유은선 국립창극단 예술감독은 “25년 전쯤에 안숙선 명창 집에서 저와 박칼린 감독이 함께 소리를 배운 인연이 있다”면서 “세계적인 콘텐츠가 될 수 있는 작품에 관심이 많아 전부터 박 감독과 제가 항상 한국적 콘텐츠를 얘기했던 게 내년 작품으로 연결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만신(무당을 높이 이르는 말)이 된 여인과 무녀가 된 그의 쌍둥이 딸 이야기를 통해 인간사 희로애락을 노래한다. 이 밖에도 판소리의 깊은 멋을 담아낸 ‘심청가’, 경극을 품어낸 창극 ‘패왕별희’, 셰익스피어 비극과 우리 소리가 만난 ‘리어’가 재공연을 앞두고 있다. 명창들의 명품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완창판소리’는 총 7회에 걸쳐 관객들과 만난다. ‘팬텀싱어4’에 출연해 인기스타가 된 김수인, ‘정년이’를 통해 목표 소녀의 이야기를 절절히 풀어낸 조유아가 ‘절창Ⅳ’의 주인공으로 나선다. 국립창극단은 오는 8월 9~11일 영국 에든버러에서 열리는 에든버러 국제페스티벌에 ‘트로이의 여인들’이 초대돼 해외에 한국 창극의 매력을 알린다.지난 4월 취임한 김종덕 국립무용단 예술감독은 “이슈화될 작품은 ‘몽유도원무’가 될 것 같다”고 이날 소개했다. 세종대왕의 아들 안평대군이 꿈에서 본 광경을 그리게 한 몽유도원도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으로 굽이굽이 펼쳐진 한국의 산세를 통해 굴곡지고 고된 삶의 여정을 거쳐 이상 세계인 도원에 이르는 과정을 감각적인 춤과 음악으로 표현한다. 국립무용단 대표 작품인 ‘묵향’은 국내외에서 만날 수 있다. 오는 10월 캐나다와 미국에 이어 12월에는 해오름극장에서 선보인다. ‘온춤’, ‘축제’, ‘사자의 서’, ‘신선’, ‘몽유도원무’까지 신작이 대거 쏟아져 팬들로서는 새로운 무대를 관람할 기회가 많다.지난달 국내 첫 로봇 지휘를 선보이며 기술과 예술의 결합에 앞장선 국립국악관현악단은 이번에는 가상현실(VR) 기기를 활용한 ‘관현악의 기원’을 준비했다. 극장을 벗어나 야외광장에서 펼쳐지는 ‘애주가’도 주목된다. 여미순 국립국악관현악단 예술감독 직무대리는 “‘애주가’는 그동안 했던 연주 형태에서 파격적으로 볼 수 있는 공연으로 전통주와 전통음악이 어떻게 연결될지 많은 관심과 기대를 가져 달라”고 전했다. 새해에는 ‘2024 신년 음악회’가 있고 ‘정오의 음악회’도 겨울을 제외하고 총 6회 걸쳐 진행된다. 겨울에는 ‘2023 윈터 콘서트’가 기다린다. ‘탄, 명작의 생’, ‘나무가 노래하면 별들은 춤을 출까(가제)’ 등 신작도 준비됐다. 이 밖에도 국립극장 기획공연으로 ‘나는 재미있는 낙타예요’, ‘2024 함께, 봄’, ‘맥베스’ 등이 초연한다. 영상으로 만나는 공연인 ‘엔톡 라이브 플러스’는 ‘오셀로’, ‘메디아’, ‘갈매기’가 관객들을 찾아온다. 새 시즌 60편의 작품 중 신작은 총 24편이 오른다. 박인건 극장장은 “국립극장의 위상에 걸맞게 기존보다 공연을 10~20% 늘리려 한다”면서 “문턱도 낮춰 많은 분이 참여할 수 있는 국립극장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장마에 꺾이고 무너진 문화재… 전국서 47건 피해

    장마에 꺾이고 무너진 문화재… 전국서 47건 피해

    수마가 휩쓸고 간 이번 장마로 전국에서 문화재 피해가 19일까지 총 47건이 확인됐다. 전날 같은 시간 기준보다 6건 늘어난 수치다. 문화재청은 이날 국가민속문화재인 경북 봉화 만회고택의 피해 소식을 전했다. 가옥 주변에 산사태가 발생해 담장 주변으로 흙더미가 밀려왔다. 1984년 국가민속문화재로 지정된 만회고택은 조선시대 주택 연구에 주요한 자료다. 봉화 쌍벽당 종택과 만산고택은 폭우로 지붕에서 누수가 발생했다. 봉화 서설당 고택은 배수 불량으로 지반 일부가 가라앉았다.경북 예천에서는 명승 예천 초간정 일원에서 토사가 유실됐고 수목 피해가 발생했고 담장 기와 및 교량 난간대 훼손됐다. 소나무 수백그루가 울창하게 어우러져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하는 천연기념물 예천 금당실 송림에서는 비로 나무가 넘어져 일대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이날까지 전국에서 확인된 국가지정문화재 피해 사례 가운데 사적이 20건으로 가장 많았다. 국가민속문화재 9건, 천연기념물 7건, 명승 6건, 보물과 국가등록문화재가 각 2건, 국보 1건의 피해가 발생했다. 지역별로는 경북이 18건으로 가장 많았고 충남·전남 각 7건, 전북 5건, 강원·충북 각 3건, 서울·부산·부산·광주·경기 각 1건씩 피해가 집계됐다.
  • 신지, 체중 44㎏까지 갔던 안타까운 사연

    신지, 체중 44㎏까지 갔던 안타까운 사연

    혼성그룹 코요태 신지가 체중이 44㎏까지 빠졌던 이유를 고백했다. 신지는 지난 18일 방송된 SBS ‘강심장리그’에 출연해 KBS 2TV ‘불후의 명곡’ 출연을 10년째 거절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 밝혔다. 이날 방송에서 그는 “2008년에 멤버 김종민과 빽가가 없을 때 솔로 준비하고 있을 때 사무실에 있었던 남자 신인 후배 가수가 듀엣을 제안했다”며 “그렇게 해서 음악방송이 잡혔는데 원래 하던 거니까 리허설까지는 너무 잘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그런데 카메라 리허설 때부터 심장이 이상하더라”며 “PD님이 걸어서 등장해달라고 하는데 늘 하던 건데 왜 그런지 모르겠는데 발이 안 떨어지더라. ‘발라드라서 떨리나? 연습이 덜 됐나?’ 했다”고 회상했다. 또 그는 “그런데 생방송을 시작했는데 미치겠더라. 마이크 잡은 손이 너무 떨리는 게 느껴져서 한 손으로 반대쪽 손을 잡았다”며 “카메라 감독님도 제가 너무 떠니까 걱정하시던 눈빛이 아직도 기억이 난다”고 돌이켰다. 신지는 “어찌저찌 해냈는데 무대를 내려가면서 실신했다”며 “그리고 한동안이 기억 안 난다”고 말해 놀라움을 안겼다. 이어 그는 “그 친구한테 미안한 게 그 친구 도와주려고 나갔다가 제 떨었던 무대 영상 때문에 모든 관심이 뒷전이 되고 인기 검색어에 일주일 동안 ‘신지’ ‘사시나무 창법’이 일주일간 떠있으니까 모든 사람들이 저를 그렇게 보고 있다고 생각이 들더라. 노래와 무대를 못 하겠더라”고 토로했다. 신지는 이어 “그래서 무대를 서는 것 자체가 공포가 됐고 사람이 만나는 게 싫어서 못 하겠다고 겁을 내고 집 밖으로 안 나가다 보니까 살이 너무 많이 빠졌다”며 “제 키에 44㎏까지밖에 안 나갈 정도”라고 말해 놀라움을 더했다. 또 그는 “음식은 안 들어가고 노래해야 하는데 배에서 소리가 안 나오더라”며 “노래를 너무 하고 싶은데 낼 수 있는 소리가 다 나오지 않더라. 무대에 서면서부터 너무 힘들더라”고 털어놨다. 의사의 상담도 받았지만 무대 공포증은 낫지 않았다. 신지는 “약도 먹고 상담도 받았는데 안 되더라”며 “사람들이 코요태 무대는 멀쩡한데 ‘불후의 명곡’은 왜 떨리냐고 하시는데 코요태 행사도 첫 곡할 때 식은땀이 나서 벌벌 떨 때가 있다. (김종민이) 제가 1절 끝나고 간주 때 안정되는 걸 아니까 저를 계속 지켜본다. 괜찮아지면 무대 끝나고 내려와서 ‘아까 떨렸지?’ 한다. 제가 ‘무대 괜찮았어’라고 하면 그때야 안심하더라”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신지는 MBC ‘복면가왕’ 무대에서도 힘들었던 사연을 고백했다. 그는 “당시 실신까진 아니었고 ‘복면가왕’도 ‘불후의 명곡’처럼 계속 섭외를 주셨는데 못하겠더라”며 “한 PD님께서 본인이 ‘복면가왕’ 그만두기 전에 제가 나오는 게 꿈이라고 하시는데, 날 찾아와서 이렇게까지 말씀 주시는데 내가 뭐라고 이렇게 못하고 있나 해서 마음먹고 약속하고 녹화 날이 됐다”며 “당시에도 벌벌 떨었고 복면을 썼는데도 앞을 보지 못하고 바닥만 보고 노래했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실제 당시 무대에서 신지는 바닥만 보고 노래를 불렀고, 무대가 끝나자 주저앉아 오열했다. 신지는 “무대가 끝나고 나서 MC인 김성주씨가 저를 부르셔서 이런 얘길 했다”며 “제작진이 제가 완창하지 못하고 쓰러질 수 있고 주저앉을 수도 있고 반주가 끊길 수도 있으니 놀라지 마시고 신지가 여기기까지밖에 못하면 신지를 데리고 내려와달라고 했다더라. 거기서 너무 감동을 받았다. 나중에 보니 절 담당한 작가님도 울고 계시더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신지는 “진짜 좋아지고 있고 좋아지려 하고 있고 노래하는 게 좋아서 가수가 됐는데 노래하는 게 힘들고 그런 저를 아무도 믿지 않아서 거절한다고 생각하시니까 ‘그게 아니다. 힘들어서 그런 거다’라고 말씀을 한번 드리고 싶었다”고 말하며 눈물을 보였다. 또 그는 “아까도 노래시켜서 죽을 뻔했다”며 “식은땀이 확 났다”고 말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모두가 “전혀 티 안 났다”고 하자 신지는 “제가 하면서 느낀다”며 “(김종민이) 제가 대인기피증에 무대공포증에 조울증이 왔다 갔다 하니까 그간 저 때문에 힘들었다. 생사 확인하고 용돈도 주고 그랬다”며 또 한 번 더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 [최여정의 아침 산책] 손석구의 가짜 연기/작가

    [최여정의 아침 산책] 손석구의 가짜 연기/작가

    손석구 배우의 ‘가짜 연기’ 발언으로 시끄럽다. 그는 자신이 출연 중인 연극 ‘나무 위의 군대’ 기자 간담회에서 “(연극을 할 때) 사랑을 속삭이라고 하는데 마이크를 붙여 주든지 해야지 가짜 연기를 왜 시키는지 이해가 안 됐다. 그래서 그만두고 영화 쪽으로 갔다”고 말했다. 여기에 남명렬 배우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하하하 그저 웃는다, 그 오만함이란’으로 시작되는 긴 글을 포스팅했다. ‘나무 위의 군대’는 영화와 드라마에서 큰 인기를 얻은 손석구의 캐스팅으로 개막 전부터 예매 전쟁을 예고한 작품이다. 실제로 전석이 매진돼 연장 공연까지 하고 있다. 공연계에서 오랫동안 일을 했던 나는 늘 고사 직전이라는 연극계에 관객이 든다니 두 손 들어 환영하면서도 사실 손석구의 캐스팅에 삐딱한 시선이 있었다. 대중적인 인기몰이를 한 배우가 연기력을 입증하는 수단으로 연극무대를 선택한 게 아닐까라는…. 트렌디한 배역을 고르는 대신 두 시간 내내 나무를 쉴 새 없이 오르내리며 집중력과 연기력을 요하는 작품을 선택하다니, 의심은 확신이 돼 갔다. 하지만 그의 배역이 원캐스팅으로 발표된 것을 보고 이런 의심은 해제됐다. 두 달 가까이 하는 공연에 원캐스팅으로 전일 무대를 지키겠다는 각오는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공연도 연일 호평이다. 공연을 본 많은 지인들은 “손석구 정말 연기 잘하네”라고 했다. 그런데 가짜 연기 논란이 터진 것이다. 사람들은 갑자기 연극무대에서 가짜 연기가 무엇인지 밝히기 시작했다. 발성법을 두고 가짜 연기라고 말한 것부터가 틀렸다부터 손석구의 재산과 학폭 의혹까지 들춰내며 인성을 비난했다. 물론 또 다른 편에서는 남명렬이 말한 진짜 연기가 무엇인지 질문을 했다. 가식적인 연극 연기에 대한 불편함, 또 어떤 말도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신성한 연극계에 대한 각성도 촉구했다. 하지만 진짜 문제는 마이크의 유무, 배우의 육성이 아니다. 세계적인 연극 연출가 피터 브룩은 저서 ‘빈 공간’에서 ‘연극=R, r, a’라고 말했다. 이는 ‘repetition’(반복ㆍ연습), ‘representation’(상연ㆍ재현), ‘assistance’(관객ㆍ원조)의 머리글자로 이룬 방정식을 말한다. 이에 따르면 연극이란 배우가 이를 악물고 반복하는 연습 과정을 통해 어제의 행위를 오늘로 되살려 내는 무대 위의 재현이라는 행위다. 이 근본적으로 억지스런 가짜의 재현을 도와주는 조력자가 극장을 찾는 관객이다. 결국 관객은 기꺼이 ‘재현된 가짜’를 보기 위해 극장으로 가고, 배우와 관객은 ‘감정을 교류하며 진짜 지금 이 순간’을 만든다. 우리가 ‘가짜 연기’ 논란으로 한창일 때 할리우드발 ‘63년 만의 작가와 배우 동반 총파업’ 소식이 전해졌다. 그들은 생성형 인공지능(AI) 배우들에게 자신의 외모나 목소리가 무단으로 도용될 가능성에 대한 ‘디지털 초상권’ 보장을 요구했다. 가짜는 바로 여기에 있다. 우리는 앞으로 가짜 배우들이 연기하는 가짜 연기의 세상 속에 살 것이다. 그러니 내 눈앞에서 귓속말을 고함치듯 연기하는 가짜 연기가 진짜임을 확인하는 마지막 보루가 될 테니 이것이 연극이 끝까지 살아남을 이유라고 해야 하나.
  • 해걸이 때문일까, 기후변화 때문일까… 한라산 구상나무 개화량 뚝

    해걸이 때문일까, 기후변화 때문일까… 한라산 구상나무 개화량 뚝

    해갈이 때문일까, 아니면 기후변화 때문일까. 멸종위기종 한라산 구상나무 암꽃 개화량이 지난해보다 92.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본부장 김희찬)는 올해 한라산 구상나무 암꽃(암구화수) 개화량이 그루당 8.8개로 조사돼 지난해에 비해 92.7% 감소했다고 18일 밝혔다. 지난해 그루당 개화량 120.2개와 비교하면 올해 뚜렷한 해거리가 관측됐다. 지역별 구상나무 개화량은 왕관릉 일대에서 평균 234.8개에서 6.1개로 97.4%가 줄어 감소폭이 가장 컸다. 또 방애오름일대에서 평균 117.0개에서 36.6개로 68.7% 감소한 것으로 관측돼 지역별로 편차가 컸다. 세계유산본부 한라산연구부는 지난해부터 한라산 구상나무 군락지인 영실, 성판악, 왕관릉, 방애오름, 윗세오름, 백록샘, 큰두레왓 등 7개 지역 10개소에서 구과특성 조사목을 선정하고 매년 암꽃 개화량 및 구과결실량, 건전 구과율, 구과특성(중량, 길이, 너비, 종자수, 인편수), 종자충실율, 발아율 등을 조사하고 있다. 구상나무의 결실주기와 구과특성을 밝히는 일은 최근 기후변화 등으로 개체 수와 면적이 감소 추세를 보이는 한라산 구상나무의 지속적인 보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특히 구상나무 결실주기 및 해거리 증상에 관해서는 명확하게 제시된 바가 없는데다 결실주기와 관련해 구과의 특성변화에 대한 연구결과도 없어 지속적인 어린묘목의 생산과 한라산 현지 내 발아를 위해 구상나무 결실 특성연구를 통한 기초자료 확보가 절실한 실정이다. 한편, 한라산 구상나무의 보전전략을 마련하기 위해 2026년까지 목표로 중장기 계획을 수립하고 구상나무 데이터베이스(DB) 구축 및 생장쇠퇴 연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종합적인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구상나무는 우리나라 특산식물로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에서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되어 전 세계적으로 관심이 매우 높은 수종이다. 최근 태풍, 가뭄 등 기후변화로 인해 한라산의 구상나무림은 면적이 크게 감소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많은 고사목이 발생되면서 보전대책이 시급한 상황이다. 세계유산본부는 지난해 한라산에만 자생하는 유일종 한라산 구상나무 군락지 면적이 15년간(2006∼2021) 23.9%가량 감소한 조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고정군 한라산연구부장은 “구상나무 결실 주기 및 결실특성에 대한 연구결과가 도출되면 구상나무 보전 전략 마련을 위한 중요한 근거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이젠 남부 물폭탄···전남 동부권 바짝 긴장, 낙동강 홍수주의보

    이젠 남부 물폭탄···전남 동부권 바짝 긴장, 낙동강 홍수주의보

    전국적으로 기록적인 집중호우가 이어지는 가운데 18일 새벽부터 광주와 전남, 부산 등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물폭탄이 쏟아지면서 비상이 걸렸다. 호우 경보가 발효 중인 광주·전남 지역에는 19일까지 100~200㎜, 많은 곳은 300㎜ 이상 더 내린다. 특히 완도와 여수, 순천, 광양, 구례 등 남해안과 전남 동부권에는 350㎜ 이상 호우가 내릴 수 있어 해당 지자체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전남 14개 시군에 산사태 경보·주의보가 발령된데 이어 영암·곡성군·순천시 등 3개 시군에는 홍수주의보가 발령돼 주민 600여명이 긴급히 대피하기도 했다. 전남에서는 이들을 포함해 지난 15일부터 16개 시·군에서 1141명이 마을회관이나 경로당, 친인척집 등으로 사전 대피한 후 아직 962명은 귀가하지 못하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를 기해 전라선 KTX와 새마을호, 무궁화호의 모든 열차 운행도 중단됐다. 전북지역에서는 지난 13일부터 평균 333.4㎜ 폭우가 내려 도내 47개학교가 토사유실과 담장 붕괴 등의 피해를 입었다. 연일 지속되는 폭우로 수위조절을 위한 섬진강 수계 댐방류도 지난 12일부터 일주일째 계속되고 있다. 섬진강 댐 방류는 2020년 8월 이후 3년 만이다. 댐 수위가 홍수기 제한 수위인 194m 가까이 올라오면서 초당 최대 300t의 물을 쏟아내고 있다. 6일째 광주·전남에 폭우가 쏟아지면서 광주·전남 최대 상수원인 주암댐 방류량도 기존 초당 700t에서 1000t 이내로 확대됐다. 호우 경보가 발령된 부산, 울산, 경남은 지난 14일부터 이날 오전 9시까지 최고 300㎜의 비가 내린 가운데 오후 1시 기준으로 시간당 10㎜~30㎜의 강한 비가 내리면서 긴장감이 감돌았다. 연일 폭우에 지반이 약해진 탓에 산사태도 발생했다. 이날 오전 11시 33분쯤 경남 거제시 장목면 율천리 오션블루 거제휴게소 인근 야산에서 산사태가 났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이 사고로 흘러내린 토사와 쓰러진 나무가 도로를 덮치면서 거가대로 부산 방향 통행이 통제됐다. 부산에서는 낙동강 구포대교 인근에 홍수주의보가 유지됐다. 낙동강홍수통제소는 지난 16일 구포대교 수위가 3.8m로 높아지면서 홍수주의보를 발령했다. 사흘째인 이날 수위가 2.8m 안팎이었지만 낙동강 하류 인근 공원이 침수돼 안전 확보 차원에서 홍수주의보를 유지했다. 낙동강홍수통제소는 구포대교 수위가 4m 이상일 때 주의보, 5m 이상일 때 경보를 발령한다. 구포대교 홍수주의보 발령은 2020년 8월 이후 처음이다. 부산시는 하천변 산책로 26곳, 공원과 저지대 14곳의 출입을 통제하고, 붕괴 우려가 있는 곳 인근 주민 140세대 206명을 대피하도록 했다. 부산소방재난본부는 지난 11일 집중호우에 불어난 물 때문에 사상구 학장천에서 실종된 60대 A씨를 찾기 위한 수색 범위를 가덕도 인근까지 확대했다. 부산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부터 19일까지 부울경에 100㎜~200㎜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강우량이 많은 곳은 부산 250㎜, 지리산 부근과 경남 남해안은 300㎜ 이상일 것으로 예보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지난 14일부터 현재(18일 09시)까지 부산, 울산, 경남도에 매우 많은 비가 내려 적은 비가 내리는 곳에서도 추가적인 재해가 발생할 수 있다”며 “위험 지역에서는 안전을 위해 이웃과 함께 신속히 대피하는 등 안전 조치를 해야한다”고 밝혔다.
  • 손석구, ‘가짜 연기’ 발언 후 첫 공식 석상

    손석구, ‘가짜 연기’ 발언 후 첫 공식 석상

    ‘가짜 연기’ 발언으로 구설에 올랐던 배우 손석구가 ‘D.P. 시즌2’(이하 ‘D.P.2’) 제작발표회에 참석하면서 발언 이후 처음 공식 석상에 나선 가운데, 이와 관련해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18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있는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는 넷플릭스 새 오리지널 시리즈 ‘D.P.2’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자리에는 배우 정해인, 구교환, 김성균, 손석구, 지진희, 김지현과 한준희 감독이 참석했다. 이날 자리는 손석구가 ‘가짜 연기’ 발언으로 구설에 오른 뒤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 나선 자리였기에 더욱 주목받았다. 앞서 손석구는 지난달 27일 열린 연극 ‘나무 위의 군대’ 기자간담회에서 “연극을 위해 연기 스타일을 바꾼다면 내가 연기를 하는 목적 중의 하나를 배신하는 것이었다, 연극만 하려다 영화나 드라마로 옮겨간 이유가 ‘사랑을 속삭이라’면서 전혀 속삭여서는 안 되는 가짜 연기를 시키는 것이 이해가 안 됐기 때문”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후 선배 연기자 남명렬은 최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기사를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링크한 뒤 “하하하 그저 웃는다, 그 오만함이란, 부자가 된 사람, 든 사람, 난 사람이 아니라는 것만 덧붙인다”라는 글을 적어 불편함 심기를 드러냈다. 이어 그는 “진심으로 진짜 연기로 속삭였는데도 350석 관객에게 들리게 하는 연기를 고민해야 할 거다, 연극을 할 때 그 고민을 안 했다면 연극만 하려 했다는 말을 거두어들이기를, ‘해보니 나는 매체연기가 잘 맞았어요’라고 해라”라며 “속삭여도 350석 정도는 소리로 채우는 배우는 여럿 있다, 모든 연기는 허구의 인물을 연기하는 것일진대 진짜 연기가 무엇이라 규정하는 자체가 어불성설이다”라고 비판했다. 이에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손석구의 발언과 남명렬의 지적을 두고 갑론을박을 펼쳐졌다. 하지만 이날 손석구는 이러한 논란과 관련해 어떠한 발언도 내놓지 않았고, 작품 이야기에만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D.P.2’는 군무 이탈 체포조(D.P.) 준호(정해인 분)와 호열(구교환 분)이 여전히 변한 게 없는 현실과 부조리에 끊임없이 부딪히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시리즈다. 오는 28일 넷플릭스를 통해 6회 전편이 공개된다.
  • 해병대, 예천서 남편과 실종됐던 60대 여성 시신 발견…남편은 여전히 실종 상태

    해병대, 예천서 남편과 실종됐던 60대 여성 시신 발견…남편은 여전히 실종 상태

    경북 예천군에서 폭우로 실종된 여성 1명이 추가로 숨진 채 발견됐다. 18일 경북도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30분께 예천군 용문면 제곡리에서 이모(60대)씨가 사망한 상태로 발견됐다. 이씨는 지난 15일 새벽 은풍면 은산리에서 남편과 함께 차량을 타고 가다가 급류에 휩쓸려 실종된 뒤 이날 제곡리 한천 일대를 수색하던 해병대원에 의해 발견됐다. 당시 이씨는 부러진 나무 가지에 몸이 걸린 상태였다. 수색 당국은 이씨가 한천 상류 지점에서 떠내려온 것으로 추정했다. 함께 실종된 이씨의 남편은 여전히 실종 상태다. 이씨가 숨진 채 발견되면서 경북지역 사망자는 20명, 실종자는 7명이 됐다. 7명 모두 예천에서 실종됐다.
  • 일본이 숨기려 한 ‘731부대’…‘생체실험’ 부대원 명단 찾았다

    일본이 숨기려 한 ‘731부대’…‘생체실험’ 부대원 명단 찾았다

    2차 세계대전 당시 세균전을 위한 생체실험을 자행했던 일본 관동군의 생화학부대 ‘731부대’의 조직 구성과 부대원 명단 등을 담은 공식 문서가 발견됐다. 지난 17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이 문서는 1940년 관동군이 조직 개편 때 작성한 것으로 부대 구성과 함께 부대원의 성명, 계급 등 정보가 담겼다. 표지에는 1940년 9월 30일 작성된 것으로 적혀있다. 일본의 국립공문서관은 이 문서를 후생노동성으로부터 넘겨받아 보관하고 있었고, 이를 메이지가쿠인대학 국제평화연구소 마쓰노 세이야 연구원이 발견했다. 장교 명단에는 이시이 시로 부대장을 비롯해 총 97명의 이름이 계급과 함께 기재됐으며 군의관 이외에 대학 의대에서 파견된 의학자들도 ‘기사’(技師)라는 직함으로 열거돼있다. 문서에는 세균전 부대로 알려진 100부대의 직원 명단도 포함돼 있어 누가 어떤 식으로 부대에 관여했고, 전후 어떻게 살았는지 밝힐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패전하기 직전 소각 명령 등을 통해 731부대를 둘러싼 자료를 대거 인멸했다. 이에 구체적인 전말과 책임자를 가릴 증거나 자료가 매우 부족해 단편적이고 간접적인 자료와 증언 등으로만 실태 규명이 시도돼왔다. 그러나 공식 명단이 드러나지 않은 만큼 731부대에서 악행을 자행한 의사 등은 과거를 숨기고 일본의 병원이나 제약회사로 돌아가 생활을 할 수 있었다. 교도통신은 “이번 문서는 연구자들의 노력으로 발굴됐지만 정부 보유 자료가 어딘가 파묻혀있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일본 정부가 미군으로부터 반환받은 것으로 알려진 자료를 비롯해 책임감을 갖고 자료를 수집해 실태를 밝힐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일제 관동군 산하 731부대는 1932~1945년 사이 중국 북동부 헤이룽장성 일대에서 인류 역사상 가장 잔인한 생체실험을 수행했다. 이 부대에 끌려온 한국인, 중국인, 미국인 등 전쟁 포로들은 일본어로 ‘통나무’를 뜻하는 ‘마루타’라고 불렸다. 부대 소속 의사와 과학자들은 이들을 페스트균, 탄저균 등 여러 세균에 감염시켜 관찰하거나, 산채로 해부하는 등 잔혹한 실험을 행했다. 하얼빈시가 확보한 명단에 따르면, 이 부대의 실험실에서 죽어간 사망자는 3000명 이상으로 추산된다.
  • “절대 놓지 마세요”…지하차도서 시민들 구한 ‘고마운’ 손

    “절대 놓지 마세요”…지하차도서 시민들 구한 ‘고마운’ 손

    지난 15일 충북 청주시 오송 궁평2지하차도(오송지하차도)가 인근 강 제방 붕괴로 순식간에 약 6만t의 물이 들이차던 위기 상황 속에서 다른 사람들의 생명까지 구해 낸 이들의 이야기가 전해졌다. 17일 SBS에 따르면 참사 시점 오송 지하차도를 지나던 14t 화물차 기사 유병조(44)씨는 물이 차오르면서 앞 시내버스 시동이 꺼지자 뒤에서 들이받으며 버스와 함께 지하차도 밖으로 빠져나가려 시도했다. 그러나 버스는 밀리지 않았고, 유씨의 차조차 시동이 꺼졌다. 유씨는 황급히 창문을 부숴 화물차 지붕으로 올라갔고, 그 순간 버스에서 휩쓸려 나온 20대 여성이 화물차 사이드미러를 붙잡고 버티는 것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방송에서 유씨는 “옆에 아가씨가 매달려있더라. 손을 잡고 일단 화물차 위로 끌어올렸다”고 말했다. 유씨는 이어 물에 떠 있는 남성 두 명을 발견해 차례로 손을 잡아 끌어 올려 난간을 붙잡게 했다.당시 유씨가 구한 여성 생존자의 부친은 사고 이후 유씨를 만나 “(딸이) 저는 힘이 없으니까 손 놓으시라고 했는데 (유씨가) 끝까지 잡아서 높은 곳까지 (올려줬다). 자신도 힘들었을 텐데 포기하지 않고 구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며 울먹였다. 이날 오송 지하차도에서 모두 9명이 생존했는데, 이 중 4명이 유씨 본인과 유씨가 구한 3명이었던 것이다. 이날 KBS에 따르면 당시 침수 현장에서 난간에 매달린 ‘남색 셔츠’ 남성이 거센 물살에 휩쓸려 내려가는 다른 시민 3명을 구조했다. 확인 결과 이 남색셔츠 남성은 증평군청 공무원 정영석씨로 확인됐다. 당시 다른 생존자들과 함께 난간과 온갖 구조물을 붙들고 밖으로 나온 정씨의 손은 곳곳에 벗겨진 상처 투성이가 됐다. 정씨도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스티로폼이나 나무 등을 잡고 둥둥 떠 있는데 화물차 기사 분이 저를 먼저 꺼내줬다. 감사드리고 싶어 연락처라도 달라고 했는데 끝까지 안주셨다”고 전했다. 앞서 세 명을 구한 14t 화물차 운전자 유씨였던 것으로 보인다.한편 오송지하차도는 지난 15일 오전 8시 40분쯤 인근 미호강 제방이 터지면서 순식간에 강물이 유입되며 시내버스 등 차량 17대가 침수됐다. 사고 직후 현장에서 9명이 구조됐다. 이날 마지막 희생자가 발견되면서 누적 사망자는 14명으로 집계됐다.
  • [길섶에서] 매실을 놓치고/황수정 수석논설위원

    [길섶에서] 매실을 놓치고/황수정 수석논설위원

    엎어져 있던 장독이 며칠째 바른 자세로 볕을 쬘 때. 바깥마루에서는 청매실 자루가 우르르 풀렸다. 말갛게 씻긴 매실이 솜털 가슬가슬하게 바람을 쐬고 나면 매실이 한 겹, 노란 설탕이 폭포처럼 한 겹. 아끼던 설탕이 함부로 쏟아지던 황홀. 뒤뜰 반그늘 아래 얌전한 장독 안에서 청매실하고 설탕이 무슨 꿍꿍이로 서로 익어 가는지. 장독 주둥이의 면포를 날마다 들추고 싶어 어린 여름날은 싱숭생숭 익었다. 매실을 또 놓쳤다. 청매실도 만지작, 황매실도 만지작. 그런 사이 아랑곳없이 매실이 끝물. 매실청을 꼭 담그리라, 지난겨울부터 마음속에 장독을 씻어 놓고 별렀으면서. 잘 씻은 매실 나란나란 말릴 대광주리가 없어서, 볕과 그늘이 정 좋게 한 발씩 걸치는 반그늘이 없어서. 그리운 핑계만 주섬거리다 내년 후내년에도 나는 매실을 놓치겠지. 어룽어룽 눈물 같은 반그늘이 종일 고이던 뒤뜰 오동나무 아래. 그 그늘 아래 매실 단지가 백년을 눈감아 익는 백년꿈을 꾸다 백년이 지나갈 것 같다.
  • [공직자의 창] 기후위기 시대, 산림의 양면성/박은식 산림청 국제산림협력관

    [공직자의 창] 기후위기 시대, 산림의 양면성/박은식 산림청 국제산림협력관

    전국에 쏟아진 폭우로 안타까운 사고와 피해가 발생했다. 불가항력의 자연재해지만 매년 그 강도가 심해지고 있다. 지난겨울 유럽은 낮 기온이 20도까지 오르며 ‘더운 겨울’을 경험했고 알프스 지역에서는 눈이 오지 않아 스키장과 숙박업소들이 문을 닫았다. 바다 건너 미국에서는 폭설과 혹한으로 일부 지역이 영하 55도를 기록했다. 기후위기의 영향으로 극단적 날씨가 현실화하고 있다. 기후위기에 따른 피해는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다. 올여름 아열대 지방에서 나타나는 ‘스콜’이 내리는가 하면 끊임없이 며칠간 폭우가 이어지면서 산사태가 속출했다. 그런가 하면 지난해부터 건조기에 하루 2건 이상의 산불이 잇따르면서 전국적으로 피해가 심각하다. 기후위기의 직접적인 원인인 온실가스 배출은 다양한 분야에서 광범위하게 이뤄진다. 흥미롭게도 2019년 기준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22%가 농업, 산림 및 토지이용 분야에서 발생했다. 건축과 교통 분야를 합친 것보다 많은 양이다. 산림은 광합성을 통해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산소를 배출하는데, 그 과정에서 나무와 토양에 탄소가 저장된다. 산림을 잘 관리하고 목재제품을 많이 활용하면 탄소를 그만큼 더 고정할 수 있지만 산불로 인해 나무가 타면 목재 속에 저장돼 있던 탄소가 대기 중으로 방출된다. 산림을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기후위기를 막는 수단이 될 수도 있고 기후위기를 가속화하는 원인이 될 수도 있다. 산림 훼손에 따른 온실가스 배출을 감축하는 데 고도의 기술이나 대규모 시설은 필요하지 않다. 산불 발생과 불법 벌채를 예방하고, 산림 파괴를 막기 위해 농지의 생산성을 높이는 것과 같이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과 단순한 기술로도 충분하다. 국제사회는 2015년 파리협정을 채택하면서 개발도상국이 산림 훼손을 막고 산림을 잘 보호하면 경제적 보상을 제공하는 제도인 산림탄소감축사업(REDD+)을 도입했다. 선진국은 적은 비용으로 온실가스 감축을 지원하고, 개도국은 산림을 보호하며 경제적인 보상도 얻을 수 있는 상생 방안이자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자연 기반 해법이다. 문제는 시간이다. REDD+의 잠재력을 알아보고 선제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국가가 많다. 일본은 전담 센터를 설치해 민간 기업의 사업 참여를 지원하고, 유럽 국가들은 지리적으로 가까운 아프리카 콩고 분지를 대상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노르웨이는 특히 REDD+를 전담하는 ‘노르웨이 국제 기후 및 산림 이니셔티브’를 설치해 인도네시아 같은 열대우림 국가에 대한 지원을 본격화했다. 한국은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 감축 목표량의 12%를 국외감축사업을 통해 달성할 계획이다. 개도국의 산림을 보호하는 REDD+는 국외 감축 수단을 넘어 우리의 국토 녹화 성공 경험을 세계와 공유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한국 주도의 REDD+ 사업을 확산하는 원년이 되기를 기대한다.
  • 지진 아픔·40도 더위도 잊고… 케이팝,튀르키예를 보듬다

    지진 아픔·40도 더위도 잊고… 케이팝,튀르키예를 보듬다

    “세계 각국에서 뽑힌 케이팝 커버댄스 대표라고 해도 튀르키예 이즈미르에서 온 저희 팀을 꺾을 순 없을 겁니다.”(케이팝 커버댄스 페스티벌 인 튀르키예 우승팀 ‘디아로우’) 16일(현지시간) 푸른 지중해 해변에 자리잡은 튀르키예 안탈리아 야외극장에선 케이팝 노래가 흘러나왔다. 40도에 육박하는 뜨거운 지중해 열기도 케이팝을 향한 관객들과 참가자의 열정을 이기진 못했다. ‘케이팝 커버댄스 페스티벌 인 튀르키예’ 참여곡이 공개될 때마다 무대를 메운 관객 5000여명은 뜨거운 응원의 함성을 보냈다. 노래와 안무를 따라하는 관객들 얼굴에는 지친 기색 없이 설렘과 흥분이 가득 찼다. 고난도의 칼군무가 나올 때마다 탄성이 터져 나오며 공연장을 뒤흔들었다.케이팝 커버댄스 페스티벌은 전 세계 케이팝 팬들이 한국 아이돌 그룹의 춤을 따라 추며 한국의 문화를 즐기는 축제다. 올해로 13회째를 맞았다. 케이팝을 사랑하는 전 세계인들이 온라인 예선과 현지 본선을 거쳐 한국에서 열리는 결선에 초청된다. 튀르키예 공화국 건국 100주년과 튀르키예가 참전한 한국전쟁 정전 70주년을 맞아 ‘한국과 튀르키예는 영원한 친구’를 주제로 열린 케이팝 커버댄스 페스티벌 인 튀르키예는 서울신문과 주튀르키예 한국문화원이 공동 주최하고 서울특별시, 한국연예제작자협회, 한국음악실연자연합회, 서울관광재단, 블랙클로버, 올케이팝, 펜타클이 후원했다. 축제 공연장 앞 곳곳에는 한국을 알리는 각종 입간판과 윷놀이 같은 체험 부스가 방문객들을 반겼다. 관객들은 한국어로 “콘서트를 더 보고 싶다”는 등 각자의 소원을 적어 나무에 걸기도 했다. 이 중에서도 인기를 끈 코너는 한복 입기였다. 튀르키예에선 찾기 어려운 김밥이나 치킨, 떡볶이, 핫도그 등 한국 음식을 맛볼 수 있는 부스 앞에도 긴 줄이 늘어섰다. 이날 판매 수익금은 지진으로 피해를 겪은 튀르키예 현지인들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박기홍 주튀르키예 한국문화원장은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라며 “올해는 한국과 튀르키예 양국이 앞으로 다가올 100주년을 함께하자는 의미로 다채로운 행사를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음식 부스 앞에서 노래가 흘러나오자 삼삼오오 모여 군무를 추는 팬들도 있었다. 튀르키예 이즈미르에서 온 대학생 아이비케 사르차이(22)도 그중 한 명이었다. 그는 “친구의 소개로 케이팝을 듣게 됐는데 비트가 튀르키예 음악과 비슷해 한순간에 빠져들었다”면서 “스트레이키즈를 좋아하는데 재능이 단연 뛰어나다”고 말했다. 케이팝이라는 공통 관심사 덕분에 사르차이와 친구가 된 에잇제 커눈파스(20)는 “공연을 직접 보는 건 처음”이라며 “커버댄스에 도전할 수준은 아니지만 평소 안무를 따라 추곤 한다”며 몸을 흔들었다. 축제를 즐기러 이스탄불에서 온 세 자매도 있었다. 초록색 히잡을 쓰고 비투비 입간판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은 아르바 오나란(26)은 “7년 전 한국 드라마를 보다가 케이팝을 자연스럽게 알게 됐다”면서 “아직 초보지만 애플리케이션으로 틈틈이 한국어도 배우고 있다”며 휴대전화 화면을 보여 줬다. 예선을 통해 뽑힌 10개 커버댄스 팀은 이날 그동안 갈고닦은 수준급 실력을 선보였다. 치열한 경쟁 끝에 1위는 여성 5명으로 구성된 디아로우가 차지했다. 2017년 엘친(21)과 규니즈(23)가 먼저 모였고, 이들이 지난해 케이팝 커버댄스 대회에서 2등을 한 뒤 다른 멤버 3명이 합류하면서 올해 완전체가 됐다. 이렘(20)은 “대회 출전은 처음이지만 일곱 살 때부터 튀르키예 전통춤을 배웠고 열세 살 때 케이팝 커버댄스를 시작했다”면서 “트렌디하고 다양한 장르를 즐길 수 있는 게 케이팝의 매력”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아이돌 그룹 르세라핌의 ‘피어리스’와 ‘안티프래자일’을 그대로 재현해 객석의 열띤 반응을 끌어 냈다. 에르지에스대학에서 한국어를 전공하는 엘친은 “연습실이 없어 졸업한 학교를 찾아 부탁하며 고생했던 게 떠오른다”며 “르세라핌이 워낙 인기가 있다 보니 같은 곡을 준비한 팀이 많아 내심 걱정했는데 예상치 못하게 좋은 결과를 받아 감격스럽다”고 능숙한 한국어로 말했다. 디아로우는 무대 의상도 르세라핌의 실제 의상을 참고해 어머니들의 도움을 받아 손수 제작했다. 규니즈는 “지지해 준 가족들, 더운 날씨에도 무대를 준비하거나 즐겨 준 모든 분에게 감사한 마음”이라면서 “팀원들과 우승해 함께 서울에 가면 홍대에서 커버댄스 버스킹을 하자고 했는데 꿈을 이루게 됐다”며 울먹였다. 디아로우를 비롯해 세계 13개국의 본선 우승팀은 결승전을 치르기 위해 오는 9월 한국으로 향한다. 비투비, 저스트비, 에이디야 등의 축하 공연이 이어지자 축제의 열기는 최고조에 이르렀다. 특별히 튀르키예 관객들을 위해 마련된 공연도 눈길을 사로잡았다. 비보이 크루 ‘생동감’은 ‘튀르키예’를 주제로 비트박스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비투비의 리더 서은광은 튀르키예 전통 민요인 ‘유스크다라’를 불렀다.
  • 폭우에 잠긴 백제 유산들 큰 피해

    폭우에 잠긴 백제 유산들 큰 피해

    충남지역에 내린 집중호우로 공주 공산성의 누각이 물에 잠기는 등 백제 문화권의 문화재 피해가 속출했다. 충남도는 지난 14일부터 17일까지 내린 집중호우로 공주의 공산성·석장리 유적과 부여 부소산성 등 16건의 문화재(국가 문화재 7건 포함)가 피해를 봤다고 이날 밝혔다. 공주에서는 지난 15일 오전 8시 30분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백제역사지구’ 중 한 곳이자 사적인 공산성 누각인 ‘만하루’가 한때 침수됐다. 공산정 부근 성벽은 유실되고 금서루 하단의 토사가 흘러내리는 등의 피해도 발생했다. 구석기 시대 한반도에 사람이 살았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해준 ‘공주 석장리’ 유적도 같은 날 오후 계속된 장대비 속에 발굴지가 침수됐다. 석장리박물관은 출입이 통제됐고, 박물관 소장 유물도 안전한 곳으로 이동했다. 백제 왕릉과 왕릉급 무덤이 모여 있는 공주의 무령왕릉과 왕릉원에서도 토사가 유실돼 15일부터 출입이 전면 통제됐다. 부여에서는 집중호우로 왕릉원 내 서쪽이 있는 고분 가운데 2호 무덤 일부가 유실됐다. 부여 부소산성 군창지는 탐방로가 훼손됐고, 부여 여홍민씨 고택 행랑채가 외벽과 벽체 파손으로 출입이 통제됐다. 서천에서는 선천읍성 주변에 절개지 일부 붕괴로 토사가 유실됐고 영수암 대웅전 후면에 나무가 넘어졌다. 논산에서는 죽림서원이 침수 피해를 봤다. 충남도 관계자는 “피해 발생 직후 추가 피해로 인한 안전사고 방지를 위한 조치와 응급조치를 했다”며 “문화재에 대한 긴급보수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대지 뚫고 솟아난 죽순처럼… 119년, 올곧게 걸어온 중도 정론의 길

    대지 뚫고 솟아난 죽순처럼… 119년, 올곧게 걸어온 중도 정론의 길

    갓 솟은 죽순은 묵은 비단에 싸인 듯 여리지만 잠깐 사이 마디를 굳게 짓고 뻗어 올라 100년을 굳건히 버틴다. 땅 위로 싹을 밀어 올리기 전 작달막한 몸피 아래 이미 대나무의 모든 성정을 갖추어 두었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은 일상의 모든 것을 바꿔 버린 코로나19의 긴 터널을 무사히 빠져나왔다. 하지만 긴장을 풀 수 없는 국제 관계, 경색된 남북 관계, 저성장, 사회분열 등 앞에 놓인 과제는 어느 것 하나 녹록지 않다. 그럼에도 전남 담양 죽녹원의 죽순들이 지반을 가르고 솟아 대숲을 이루듯, 대한민국은 내부에 축적된 저력을 바탕으로 앞에 놓인 위기를 뚫어 내고 쑥쑥 성장할 것임을 우리는 믿는다. 18일 창간 119주년을 맞은 서울신문은 대한민국의 탄생과 고난, 성장을 기록해 온 중도 정론지로서의 사명을 변함없이 올곧게 지켜 나갈 것이다.
  • 고스톱 친다고… 35년 산 아내 때리고 바다에 던진 남편

    고스톱 친다고… 35년 산 아내 때리고 바다에 던진 남편

    35년 함께 산 아내를 폭행하고 바다에 던져 숨지게 한 남편에게 징역형이 선고됐다. 검찰은 형이 가볍다고 판단해 항소하기로 했다.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구지법 포항지원 형사1부(부장 주경태)는 상해치사와 특수상해·업무방해 등 혐의로 기소된 A(66)씨에게 징역 6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35년간 함께 산 아내와 부부싸움을 하면서 충동적으로 폭행하고 상해를 가해 사망에 이르게 했다”며 “피해자가 숨졌거나 숨진 것으로 보이자 숨기기 위해 바다에 던짐으로써 결국 사망에 이르게 해 죄질이 매우 불량하다”고 밝혔다. A씨는 2018년 1월 26일 오후 11시쯤 포항 남구에 있는 아내 B씨가 운영하는 소주방에서 말다툼과 몸싸움을 벌이던 중 나무 재질 상으로 머리를 때린 뒤 남구 장기면 바다에 B씨를 빠뜨려 숨지게 했다. 그는 B씨가 주변 지인과 함께 술을 마시다가 다른 장소로 옮겨 고스톱을 치려고 한다는 사실을 알고 말다툼을 벌인 뒤 폭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에도 B씨가 주변 이웃과 어울려 고스톱을 치는 것을 못마땅하게 생각해 말다툼을 벌이고 폭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A씨는 B씨를 숨지게 한 이후인 2018년 1월 30일에 딸을 B씨인 것처럼 해서 B씨 명의의 소주방 화재보험을 해지해 환급금을 받았다. B씨 시신은 실종 신고로 수색이 시작된 지 약 열흘이 지난 2월 6일 포항 한 방파제 부근에서 발견됐다.경찰은 부부가 싸우는 것을 봤다는 주변인 진술에 따라 A씨를 용의선상에 올려놓고 수사했으나 뚜렷한 증거를 찾지 못해 무혐의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이 사건은 자칫 묻힐 뻔했으나 최근 검찰이 다시 수사에 나서 기소될 수 있었다.
  • “살아 있었구나” 산사태 실종犬 ‘진순이’ 27시간 만에 집으로

    “살아 있었구나” 산사태 실종犬 ‘진순이’ 27시간 만에 집으로

    집중호우로 인한 산사태에 실종됐던 반려견이 27시간 만에 살아 돌아왔다. 17일 연합뉴스는 경북 예천군 감천면 벌방리에 집중호우가 쏟아진 지난 15일 새벽 실종됐던 ‘진순이’가 무사 귀환했다고 전했다. 진순이 반려인 권호량(73)씨는 “어제(16) 오전 5시에 마당에 나가보니 산사태에 떠내려갔던 진순이가 돌아와서 꼬리를 흔들었다”고 밝혔다. 발견 당시 진순이는 진흙으로 온몸이 뒤덮인 상태였다. 권씨는 “진순이 털을 정리했는데 흙이 한 바가지 나왔다”며 “마을 아래까지 떠내려갔을 텐데 집을 찾아온 게 놀랍다”며 웃었다. 진순이가 실종됐던 날, 권씨의 집 마당에는 빗물과 토사가 덮쳤다. 권씨는 “얼굴까지 물이 차올랐는데 소나무를 붙잡고 겨우 버텼다”며 “진순이는 이미 떠내려가고 없었다”고 말했다. 권씨는 “가족이나 다름없는 진순이가 무사해서 다행이다. 평생 돌보면서 행복하게 지내겠다”고 웃었다. 권씨는 작년 8월 경북 영주시 지인으로부터 한살짜리 진순이를 데려왔다. 실종됐던 진순이가 벌방리 마을을 돌아다니자 주민들은 “돌아왔네, 진순이”라는 말을 진순이에게 건네며 반가워했다. 한편 이번 폭우로 벌방리에서는 2명이 실종돼 수색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 명승 침수되고 토사 흘러내리고…국보 부석사 조사당도 피해

    명승 침수되고 토사 흘러내리고…국보 부석사 조사당도 피해

    전국적으로 많은 비가 쏟아지면서 국보, 보물 등 문화유산들도 침수나 토사 유입 등의 피해를 보고 있다. 17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장마가 시작된 이후 집중 호우로 인해 국가지정문화재에서 피해가 발생한 사례는 총 39건으로 집계됐다. 전날 오후 5시 기준으로 집계한 수치(34건)보다 5건 늘었다. 지금까지 확인된 피해 사례를 보면 사적이 19건으로 가장 많았고, 천연기념물·명승·국가민속문화재 각 5건, 보물·국가등록문화재 각 2건, 국보 1건이다. 지역별로는 경북이 12건이었다. 이어 충남·전남 각 7건, 전북 4건, 강원 3건, 충북 2건, 서울·경기·부산·광주 각 1건씩으로 나타났다. 이날 추가된 피해 사례를 보면 기록적인 폭우가 내린 경북 지역이 많았다.고려 후기에 지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영주 부석사 조사당은 최근 계속된 비로 주차장과 진입로에 토사가 유입된 것으로 파악됐다. 부석사 조사당은 1962년 국보로 지정됐다. 조사당 옆에 있는 취현암 주변에서는 토사가 유실돼 복구 작업이 진행 중이다. 올해 장마가 본격화한 이후 국보에서 피해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산사태로 큰 피해가 발생했던 예천도 문화재 피해가 잇따랐다. 예천 청룡사는 경내 일부 지역에서 흙더미가 무너져 내리면서 보물인 예천 청룡사 비로자나불좌상과 석조여래좌상 안전 관리에도 영향을 미쳤다.현재 청룡사 측은 차량 출입을 통제하고 안전을 점검하는 중이다. 명승인 예천 선몽대 일원은 기록적인 폭우 속에 일대가 침수됐고, 또 다른 명승인 예천 회룡포는 소나무 일부가 유실되고 마을 일부가 침수되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 도로 쪽으로 내려온 토사는 임시 제거했으며, 배수로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호남 지역 상류 주택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국가등록문화재인 전남 영광 창녕조씨 관해공 가옥은 담장 두 구간이 무너져 내려 현재 조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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