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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봄에 가고 싶은 안심 관광지...통영 대매물도 등 경남 3곳 선정

    봄에 가고 싶은 안심 관광지...통영 대매물도 등 경남 3곳 선정

    경남 통영시 ‘대매물’와 함안군 ‘악양둑방길’, 합천군 ‘황강 마실길’ 등 3곳이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봄철 비대면 안심관광지에 포함됐다. 경남도는 한국관광공사가 전국 관광지를 대상으로 선정해 발표한 ‘2022 봄철 비대면 안심관광지 25선’에 경남지역 관광지 3곳이 포함됐다고 10일 밝혔다.봄날 가보고 싶은 섬 통영 ‘대매물도’, 야생화 흐드러진 낭만 꽃길 함안 ‘악양둑방길’, 봄꽃 산책로 합천 ‘황강 마실길’ 등이다. ‘봄철 비대면 안심관광지 25선’은 관광객이 많이 방문해도 밀집도가 높지 않고, 관광객 간에 접촉이 많이 일어나지 않는 야외 관광지, 생활 속 거리두기가 가능한 자연환경 중심의 힐링 관광지 위주로 선정했다. 비교적 덜 알려진 숨은 관광지 가운데 ‘봄’ 주제에 맞는 곳을 중심으로 지자체 추천과 전문가 선정위원회를 통해 선정됐다.통영 대매물도는 통영항에서 뱃길로 한 시간 반쯤 걸리는 곳에 있는 섬이다. 문화체육관광부의 ‘가보고 싶은 섬’ 시범사업 대상지로도 선정됐다. 풍광이 수려한 해품길이 대매물도 자랑이다. 주민들이 이용하던 길을 탐방로로 조성해 관광객들이 대나무숲과 동백나무 군락지를 거쳐 깎아지는 절벽 아래 푸른바다 등 등대섬 소매물도의 장관을 볼 수 있다. 따뜻한 봄날 섬 아래에서 스킨스쿠버 다이빙 등 해양 레포츠를 즐길 수도 있다. 함안 악양둑방길은 시원하게 트인 넓은 둔치와 남강 모래사장이 펼쳐져 있다. 길을 따라 피어 있는 붉은 꽃양귀비와 수레국화, 메리골드 등 갖가지 봄꽃들이 봄나들이를 반긴다. 둑방길 끝에 울창한 갯버들숲과 새벽녘 피어나는 물안개가 낭만적인 분위기를 더한다. 둑방길을 지나 처녀 뱃사공의 사연을 간직한 악양루와 야생화 가득한 자연친화적 문화공간으로 조성된 악양생태공원에서 바라보는 노을도 감동적이다.합천의 걷기 좋은 산책로 황강마실길은 모두 4구간으로 짧게는 25분에서 길게는 100분 코스로 구성돼 있다. 곳곳에 운동기구, 쉼터, 지압길이 있어 관광객 뿐만 아니라 현지 주민들도 즐겨 찾는 산책로이다. 신라시대 고찰인 연호사를 지나면 함벽루와 황강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풍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낮에는 꽃과 나무가 반기고 일몰과 강물에 비친 야경도 아름답다. 마실길 3구간에 있는 핫들생태공원에는 5월이면 작약꽃이 알록달록 아름답게 활짝 핀다. 외부인들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아 지친 마음을 조용히 힐링할 수 있는 곳이다. 전국 봄철 비대면 안심관광지 25선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한국관광공사 대한민국구석구석 홈페이지(https://korean.visitkorea.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국관광공사는 선정 관광지별 온라인 홍보물을 제작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홍보 할 계획이다. 앞서 경남도는 봄을 맞아 자연에서 관광객과 거리를 유지하는 가운데 봄꽃을 즐기며 휴식하기 좋은 야외 관광지를 중심으로 ‘경남 봄맞이 안심여행지 18곳’을 지난달 선정해 경남관광길잡이 홈페이지(http://tour.gyeongnam.go.kr) 등을 통해 소개했다.
  • 헬기 82대·15m 간격 방화선 금강송 사수… “산불 장기전 대비”

    헬기 82대·15m 간격 방화선 금강송 사수… “산불 장기전 대비”

    8만여 그루… 숲 원형 보존 가치 커“일요일 비오기 전 주불 진화 총력” 강릉·동해도 특별재난지역 선포경북, 이재민 생계비 정부와 협의닷새째 사투… 720억원 피해 추정경북 울진과 강원 삼척 등지를 닷새째 휩쓸고 있는 화마가 8일 국가 중요 자원인 금강송 군락지까지 번졌다. 다행히 산림 당국은 이날 오후 늦게 군락지에 진입한 불길을 거의 진화했지만 또다시 피해를 입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긴장감은 가시지 않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강원 강릉시와 동해시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최병암 산림청장은 이날 오후 1시 울진군 죽변면 산불현장지휘본부에서 긴급 브리핑을 갖고 “화선(불줄기)이 군락지 능선으로 약간 넘어온 상태”라면서 “핵심 군락지가 방어가 힘든 계곡에 모여 있는데 최대한 방어하겠다”고 말한 뒤 곧바로 화재 현장으로 달려갔다. 이후 4시간여 만에 다시 돌아와 “금강송 군락지 진입 불길을 거의 진화했다”면서 “일부 고사목이 타는 등 큰 피해를 입진 않았지만 구체적인 규모는 조사해 봐야 한다”고 했다. 당국은 울진군 금강송면 금강송 군락지 방어를 위해 초대형 헬기 2대 등 모두 82대의 헬기를 투입했다. 소광리 군락지와 두천리를 잇는 경계선의 야산에는 산림청 소속 산불진화요원들이 15m 간격으로 길게 늘어서 방화선을 구축하고 불길과 맞섰다. 험한 산세와 빽빽한 숲, 넓은 구역, 서쪽으로 들이닥치는 동풍 등 악조건이 겹쳐 진화 작업이 더욱 힘들었다. 면적이 2247㏊에 이르는 소광리 금강송 숲(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은 수령 200년이 넘는 소나무 8만여 그루가 자라며 숲의 원형이 잘 보전돼 생태적 가치가 크다. 특히 수령 500년이 넘는 보호수 2그루, 수령 350년으로 곧게 뻗은 미인송 등 1000만 그루 이상의 소나무가 자생한다. 2008년 숭례문이 불에 탔을 때 복원에 사용된 소나무가 바로 소광리 금강송이다. 당국은 장기전에도 대비하고 있다. 최 청장은 “2000년 동해안 산불이 10일간 이어졌고 마지막 날 비가 오면서 진압됐다”며 “진화 시점을 예측하기는 힘들지만 (비 예보가 있는 일요일) 이전에 주불을 끌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울진 산불이 심각해지면서 경북도는 덕구온천리조트에 이재민을 분산하고 친인척 집에 사는 이재민에 대한 생계비를 지원하는 방안을 정부와 협의해 추진하기로 했다. 이재민들의 고통은 가중되고 있다. 대피소 바닥이 얇은 매트 정도여서 콘크리트 냉기를 막기엔 역부족인 데다 코로나19 확산 상황에서 많은 이재민이 한자리에 모여 있다는 점도 우려를 낳고 있다. 울진 지역 이재민은 530가구 585명이다. 강원 동해안은 코로나19에 이어 대형 산불까지 겹쳐 지역 경제가 흔들리고 있다. 동해시에서만 묵호 등 주요 관광지와 시내 곳곳에서 180여채 이상의 주택과 2700㏊에 이르는 산림이 소실돼 720억원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강릉과 동해시 산불 피해가 확산함에 따라 수습, 복구 등 국가 차원의 지원을 위해 (지난 6일) 울진과 삼척에 이어 특별재난지역을 추가 선포했다”고 밝혔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동해안 산불이 발생한 지난 4일 이후 이날 오후 6시까지 2만 2461㏊의 산림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했다. 서울 면적의 3분의1이 넘는다. 다행히 강릉·동해 산불은 오후 7시쯤, 영월 산불은 오전 10시쯤 주불을 진화했다.
  • 혼저옵서예… 놓치지 말아야할 제주의 봄 10선 만나세요

    혼저옵서예… 놓치지 말아야할 제주의 봄 10선 만나세요

    “혼저옵서(어서오세요). 제주의 봄을 놓치면 후회해요.” 제주관광공사는 올해 놓치지 말아야 할 봄 제주관광 10선을 발표해 비짓제주에 공개한다고 8일 밝혔다. 가장 먼저 오는 18일부터 개막 예정인 들불축제가 꼽혔다. 제주 들불축제는 소와 말 등 가축 방목을 위해 해묵은 풀을 없애고 해충을 구제하기 위해 마을별로 불을 놓았던 제주의 옛 목축문화인 ‘방애’를 현대적 감각에 맞게 재현한 문화관광 축제다. 애월읍 봉성리 새별오름에 불을 놓아 밤하늘을 붉게 수놓는다. 제주하면 상춘객의 마음을 홀리는 노란 유채꽃을 빼놓을 수 없다. 푸른 바다와 파란하늘을 배경으로 우뚝 솟아 존재감을 뽐내는 성산일출봉과 섭지코지, 함덕 서우봉, 산방산 일대 외에도 색달동 엉덩물계곡도 덜 알려졌지만 숨겨진 유채꽃 물결이 장관이다. 4월이 되면 터뜨리는 하얗고도 연분홍빛 벚꽃은 유채꽃 장관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 제주공항에서 가장 가까운 벚꽃 명소는 제주도민도 즐겨 찾는 제주시 삼도1동 전농로다. 양쪽 도로변을 따라 왕벚꽃나무가 길게 늘어서 SNS 인생사진을 남기기 더없이 좋다. 전농로 끝자락에 위치한 삼성혈, 제주대학교 벚꽃길과 캠퍼스도 빼놓을 수 없는 벚꽃 여행지이다. 한라산 남쪽에선 서귀포시 예래동 주민센터 인근 벚꽃터널도 백미. 예래동 생태체험관까지 1.7㎞ 구간의 벚꽃비는 참을 수 없는 존재의 아름다운 낙화다. 벚꽃과 함께 4월이면 어김없이 고사리 시즌이 다가온다. 봄을 알리는 식재료 고사리는 한라산 자락의 들판, 오름, 곶자왈 등지에서 빼꼼 얼굴을 내민다. 섬 속의 섬 가파도 청보리밭도 빼놓을 수 없다. 섬 둘레를 꼬닥꼬닥 걸어 한 바퀴 도는데 1시간 30분이면 충분하다. 5㎞ 남짓한 거리를 두발로 걸어도 좋지만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는 자전거 여행을 놓치면 아쉽다. 이외에도 한라산 철쭉, 제주 마을 길 향긋한 향기를 내뿜는 귤꽃, 제주도의 상징화(花)인 참꽃, 여행객의 마음을 사로잡는 수국 등 다양하고 아름다운 꽃들도 여행객들을 유혹한다. 봄철 제주의 별미로는 유일하게 ‘자리돔’이 선정됐다. 봄이 무르익는 5월, 예부터 제주 사람들은 보리가 익어갈 때 산란기에 접어든 자리돔이 가장 맛이 좋다고 알려졌다. 제주관광공사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유난히도 추웠던 겨울을 보낸 이들에게 봄시즌 제주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따뜻한 메시지를 전한다”며 “앞으로도 계절별로 제주의 참모습을 담은 제주관광 추천 10선을 발표해 제주의 다양한 매력을 알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 [씨줄날줄] 금강송/이동구 논설위원

    [씨줄날줄] 금강송/이동구 논설위원

    ‘~가족에겐 못할 말이 있어도/소나무 친구에겐/못할 말이 없다. 옛사람들이 살던 집은/소나무와 흙으로만 지었는데/그 두 가지가/사는 이의 성품을 닮았기 때문이다’ 황금찬 시인은 “소나무가 아버지의 성품을 닮았다”고 했다. 퇴계 이황은 “돌 위에 자란 천년 묵은 불로송/검푸른 비늘같이 쭈글쭈글한 껍질/마치 날아 뛰는 용의 기세로다”라며 변치 않는 절개와 강인함이 선비의 삶에 녹아 있는 듯 소나무를 좋아했다. 소나무는 우리나라가 원산지로 국토 전역에 분포해 있고, 우리 민족이 가장 사랑하는 나무다. 애국가에도 나올 뿐만 아니라 아기가 태어나면 대문에 걸었던 금줄에도 소나무 가지가 사용됐다. 시인 묵객들은 매화, 대나무와 함께 ‘세한삼우’라 부르며 소나무를 사랑한다. 줄기가 붉어서 적송(赤松)이라 부르기도 하고, 육송ㆍ해송ㆍ여송(女松) 등 자라는 장소나 모양새에 따라 다양하게 불린다. 금강산을 비롯해 태백산맥 일대에서 자라는 소나무를 ‘금강송’(金剛松)이라 부른다. 유난히 붉은 빛을 머금은 채 곧고 높이 자라는 게 특징이다. 늘씬하게 키가 크다고 해서 미인송(美人松)으로 불리기도 했다. 울진, 봉화 등지에서 자란 금강송이 춘양역을 통해 운반됐다고 해서 춘양목(春陽木), 궁궐에서 사용됐다고 황장목(黃腸木)이라고도 불린다. 경북 울진군에는 3700여㏊ 규모의 산림유전자원 보호구역 내에 1500여㏊ 규모의 금강송 군락지가 있다. 수령 100~200년가량의 금강송 8만여 그루를 비롯해 1000만여 그루의 소나무가 자라고 있다. 이곳 금강송은 2001년 경복궁 태원전 복원 사업과 2008년 숭례문 화재 복원에도 사용됐다. 2015년부터 지역의 행정 명칭도 ‘금강송면’으로 바뀌었다. 군락지 입구에는 조선 숙종 시대 새긴 입산금지 표지석이 남아 있어 이곳이 얼마나 중요하게 관리돼 왔는지 짐작하게 한다. 울진과 삼척 등에서 발생한 산불이 나흘째 이어지며 금강송 군락지를 위협하고 있다니 안타깝기 그지없다. 현지 주민들의 고통도 나눠야 할 뿐 아니라 수백년 우리 민족과 함께 호흡해 온 금강송을 비롯한 산림의 훼손도 최대한 막아야 한다. 산불이 빨리 진화되길 학수고대한다.
  • “잦은 대형 산불 방재 우선순위 높여야”

    “잦은 대형 산불 방재 우선순위 높여야”

    2018년 3월 고성, 2019년 4월 고성·강릉·인제, 2020년 3월 울주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처럼 봄철 동해안 지역의 소나무숲에서 시작한 산불이 초대형 화재로 번지는 일이 숱하다. 봄철에 건조하면서 빠르고 센 바람이 부는 푄 현상이 나타나는 지형인 데다 인화성 높은 소나무가 많은 탓에 작은 불씨가 삽시간에 전체 산을 뒤덮는 일이 잦은 것이다. 국내 산림정책에서 반복되는 대형 산불 방재의 우선순위를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홍석환 부산대 조경학과 교수는 산림청의 ‘숲가꾸기’ 사업에 대한 개선점을 논의하자고 제언했다. 숲가꾸기 사업은 인공조림지 등에서 지속가능한 생태 환경을 유지하기 위해 가지치기, 생장이 나쁜 나무 솎아베기(간벌) 등을 하고, 자연적으로 조성된 천연림을 관리하는 일이다. 홍 교수는 “숲을 건조하게 만드는 숲가꾸기 사업”을 문제로 지적했다. 그는 “산불을 억제하는 참나무류 등 낙엽활엽수와 키 작은 나무는 잡목이라는 이유로 베어 버리니 산불다발지역에서는 이러한 방향성이 취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동해안 지역에 소나무숲이 많은 점을 고려해 수종 획일화보다는 다양한 나무가 공존하고 산림의 자연성을 살리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산림청은 “동해안 지역은 땅이 척박해 소나무가 잘 자라고 소나무숲이 자연 조성된 경우가 많다”며 “숲가꾸기 사업은 산림을 계획적으로 육성·관리하는 ‘경제림’을 우선으로 진행하고 이번 산불 지역처럼 험한 산지는 사업 대상이 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현재 국내에서는 산불재해 방지를 위한 숲가꾸기보다 목재 생산을 위한 숲가꾸기 비중이 더 큰 현실적 한계가 있는데, 민가가 인접한 산의 초입 지역에는 활엽수를 키우는 등 현실적 대책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산림청은 “산불취약지역에 불씨를 키우는 연료 역할을 하는 송진이나 잔가지를 제거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고, 2015년도부터 ‘디지털 숲가꾸기’ 일환으로 국내 국유림·사유림 정보를 구축해 나가는 등 산불 확산에 대한 대책을 고민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 겨울 가뭄·태풍급 양간지풍·‘불쏘시개’ 소나무… 산불 키운 기후위기

    겨울 가뭄·태풍급 양간지풍·‘불쏘시개’ 소나무… 산불 키운 기후위기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경북 울진과 강원 삼척 등에 번지고 있는 이번 산불에 대응해 산림 및 소방 당국이 총력전을 펼치고 있지만 쉽사리 불길이 잡히지 않고 있다. 이는 최근 기후위기에 따라 지난겨울 50년 만에 최악의 가뭄이 나타났고, 이에 동해안 지역이 바싹 말라 있기 때문이다. 동해안 지역 특유의 센 바람인 ‘양간지풍’(襄杆之風)이 맹위를 떨치는 데다 불에 잘 타는 소나무가 해당 지역에 유독 많이 분포돼 있는 것도 이번 산불의 원인으로 손꼽힌다. 이날 서울신문이 기상청 기상자료개방포털을 활용해 울진 지역의 강수량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12월 강수량은 5.6㎜, 지난 1월 14.6㎜, 2월 4.3㎜ 등을 기록했다. 2월 강수량은 5년 평균(24.9㎜)의 6분의1, 20년 평균(36.3㎜)의 9분의1 수준에 불과했다. 12월 강수량의 5년 평균(10.1㎜)과 20년 평균(26.9㎜)을 비교해 봐도 지난겨울 가뭄이 극심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겨울철 강수량 감소는 울진뿐만 아니라 전국적인 현상이다. 기상청의 ‘유역별 월간 강수통계정보’를 살펴보면 올해 1월 전국 강수량은 1.5㎜로 1월 평균 강수량(24.6㎜)의 6.3%에 불과하다. 1973년 관측 이래 가장 적다. 지난해 12월 강수량은 5.7㎜로 평년(25.4㎜) 대비 19%를 기록해 역대 강수량 최소 3위에 올랐다. 겨울철 눈이 적게 내리면 바싹 마른 낙엽은 불쏘시개 역할을 해 산불 피해가 더 커진다. 실제로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부터 지난 5일까지 전국에서 발생한 산불은 모두 245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126건 대비 두 배에 육박한다. 2011~2020년 연평균 산불 발생 건수(474건)의 절반 정도다. 10년간 산불 발생의 59.1%가 3~5월에 집중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산불 발생 건수가 더 크게 늘어날 수 있다는 뜻이다. 이번 산불은 미국 대형 산불 등과 마찬가지로 기후변화에 따른 재난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300여개 시민사회단체가 연대한 기후위기비상행동은 지난 5일 산불과 관련해 “지금 필요한 건 기후 재난으로부터 모두를 지키는 전환”이라고 강조했다. 해마다 봄이 되면 양양과 고성·간성 사이에서 국지적으로 강하게 부는 ‘양간지풍’이 이번 산불의 주범으로도 손꼽힌다. 양간지풍은 양양과 강릉 사이에서도 강하게 불어 ‘양강지풍’(襄江之風)으로도 불린다. 이 계절풍은 고온 건조한 특성이 있는 데다 속도까지 빠르다. 한번 불이 붙으면 대규모 산불로 번지게 만든다. 봄철 한반도 남쪽에 이동성고기압이 위치하고 북쪽에 저기압이 위치하면 강원 지역으로는 따뜻한 서풍이 분다. 이때 강원 지역의 차가운 공기와 만나게 된다. 아래에 위치한 차가운 공기가 위의 따뜻한 공기와 태백산맥 사이의 좁은 공간을 압축해 지나면서 고온 건조한 빠른 풍속의 바람으로 변한다. 지난 4일 밤사이 동해와 옥계 지역 산불 현장에서도 순간 최대 풍속이 초속 19m에 달하는 강풍이 불었다. 이와 함께 송진 등으로 인화력이 강하고 내화성이 약한 소나무 위주의 단순림이 많은 것도 동해안 산불이 대형화하는 원인이다. 소나무 송진은 한번 불이 붙으면 오랜 시간 지속된다. 산림청 관계자는 “소나무에는 송진 같은 기름 성분이 많기 때문에 불이 한번 붙게 되면 끄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현장 상황도 여의치 않다. 오락가락 종잡을 수 없는 강풍의 방향이 진화를 어렵게 만들고 있다. 지난 4일엔 서남서풍에 따라 산불이 동해안 쪽으로 급속히 번졌다가 5일엔 바람이 방향을 바꾸면서 불길이 울진 쪽으로 남하했다. 송전탑과 전선들이 거미줄처럼 나 있어 헬기 진화도 어려움이 크다. 비 소식 역시 오는 13일에나 있어 진화 작업에 난항이 예상된다.
  • “350년 된 미인송 등 울진 금강송 군락지 1000만 그루 지켜라”

    “350년 된 미인송 등 울진 금강송 군락지 1000만 그루 지켜라”

    경북 울진 산불 사흘째를 맞아 산림 당국이 국가적으로 중요한 ‘울진 금강송’ 군락지를 보호하기 위해 사투를 벌이고 있다. 6일 경북도 등에 따르면 산림 당국은 일출과 함께 울진 지역에 헬기 51대, 인력 5400명을 투입해 금강송면 소광리 금강송 군락지(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 방향 등에 대한 공중 진화에 집중했다. 2011년 3월 울진 기성면 일대에서 발생한 산불로 수령 50~100년이던 금강송 16만여 그루가 한순간에 사라졌던 악몽이 재연돼서는 안 된다는 절박함이 작용했다. 그러나 이날 오후까지도 주불을 잡지 못했다. 최병암 산림청장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금강송 군락지가 있는 소광리 숲 쪽으로 화선이 점점 진행되고 있다”며 “화선과 소광리 군락지의 거리는 약 500m로 몹시 가까워졌다”고 말했다. 그는 “소광리 금강송 숲은 굉장히 위험하다”며 “상황에 따라서는 불길이 들어갈 수도 있다”고 밝혔다. 소광리는 국내 소나무 가운데서도 재질이 특히 뛰어나 최고로 치는 금강송 군락지(면적 2247㏊)로 유명하다. 군락지에는 수령이 520년인 보호수 2그루, 350년인 미인송, 200년이 넘은 노송 8만 그루 등 모두 1000만 그루 이상의 다양한 소나무가 자생하고 있다. 지름이 60㎝ 이상 되는 아름드리 금강송도 1600여 그루나 된다. 이곳은 1959년 육종보호림으로 지정된 뒤 일반인 출입이 금지되고 있다. 현재 울진 지역에서는 소광리 금강송 군락지를 유네스코에 세계유산으로 등록시키기 위한 노력이 전개되고 있다. 한편 문화재 피해 우려도 커지고 있다. 문화재청은 이날 울진 불영사에 있는 조선 후기 불화 ‘영산회상도’와 불교 의례용 가마 ‘불연’(이상 보물) 등을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로 급히 이송하고 불영사 응진전과 대웅보전(이상 보물)에 물뿌리기 조치를 취했다. 전날에는 국보 ‘장양수 홍패’(월계서원 소장)를 후송했다. 산불 피해를 입은 주요 문화재는 이날까지 동해 어달산 봉수대(강원도기념물)가 확인됐다.
  • ‘여의도 49배 면적’ 동해안 산불에 문화재청 “보물 긴급 이송”

    ‘여의도 49배 면적’ 동해안 산불에 문화재청 “보물 긴급 이송”

    지난 4일 발생한 동해안 산불의 피해 면적이 1만 4222㏊로 늘어난 가운데 문화재 보호에도 당국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주요 문화재의 추가 피해는 파악되지 않았으나 산불의 이동경로로 예상되는 지역의 보물을 안전한 곳으로 이송하고, 살수 작업 등을 병행한다. 6일 문화재청 관계자는 “5일 강원도기념물인 동해 어달산 봉수대가 일부 피해를 봤지만, 다른 지정문화재는 지금까지 훼손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며 “울진 산불이 남하할 것으로 예상돼 불영사에 있는 보물 2점과 경북유형문화재 1점을 이송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이날 오전 11시 기준 동해안 산불의 영향을 받은 지역은 역대 두번째 규모인 것으로 추정된다. 여의도 면적(290㏊·윤중로 제방 안쪽 면적)이 49개가량 모인 규모고, 축구장 면적(0.714㏊)으로 따지면 1만 9918배에 달한다. 하지만 강풍 등으로 여전히 불길이 잡히지 않자 문화재 당국은 이 지역 화재 피해 예방 조치에 나서고 있다. 문화재청은 “보물로 지정된 울진 불영사 응진전, 대웅보전 주변의 살수 작업과 낙엽 제거, 가지치기 작업을 완료했다”며 “보물 영산회상도와 불연(佛輦), 경북유형문화재 신중탱화의 이송 작업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길이가 4m에 달하는 영산회상도와 신중탱화는 조선 후기 불화이고, 불연은 17세기에 제작된 불교 의례용 가마다. 문화재청은 탱화와 불연이 구조적으로 약하다는 점을 고려해 상태를 점검한 뒤 무진동 차량으로 신중히 이송할 방침이다.불영사가 소장한 또 다른 경북유형문화재 불패는 전시를 위해 국립중앙박물관에 나가 있어 이송 대상에서 제외됐다. 또 경북유형문화재 불영사 삼층석탑과 경북문화재자료 불영사 부도는 내열 처리된 방염포로 덮을 예정이다. 651년 창건된 것으로 전해지는 불영사 근처에는 명승 울진 불영사 계곡 일원과 천연기념물 울진 성류굴, 울진 행곡리 처진소나무, 울진 수산리 굴참나무가 있다. 또 보물 울진 구산리 삼층석탑과 국가등록문화재 울진 행곡교회도 있다. 강원도는 법당 3동이 전소된 동해 향운암의 강원문화재자료 천지명양수륙잡문도 안전한 장소로 옮겨 보관 중이라고 전했다. 이 서적은 1592년에 간행된 것으로 추정되는 불교 의례서다.한편 강릉 옥계면에서 시작한 산불로 어달산 봉수대에 피해가 생겼지만, 정확한 피해 규모는 파악되지 않았다. 고려시대 만들어진 봉수대는 망상해변과 묵호항 사이의 어달산 정상에 있는 것으로, 현재 지름 9m, 높이 2m의 터가 남아 있다. 문화재청은 또 울진읍 월계서원에서 보관하던 장양수 홍패를 죽변면 울진봉평신라비전시관 수장고로 이송했다. 이 유물은 고려 희종 원년인 1205년 과거에 급제한 장양수가 받은 문서로 크기는 가로 93.5㎝, 세로 45.2㎝다.
  • [속보] 산림청장 “금강송 군락지에 불 들어갈 수도”

    [속보] 산림청장 “금강송 군락지에 불 들어갈 수도”

    최병암 산림청장은 6일 경북 울진군 죽변면 산불현장지휘본부에서 산불상황·진화 대책을 설명하며 “금강송 군락지 상황에 따라 불이 들어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최 청장은 “울진군 금강송면 금강소나무숲·불영사 문화재 보호를 위한 산불 저지선 구축 등 민가 보호에 총력 대응하겠다”며 “국지적으로 바람이 더 강하게 불 수 있다.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YTN·연합뉴스TV 보도에 따르면, 오후 6시 12분 기준 산불은 더욱 확산하고 있다. 금강송 군락지에 불이 들어간다면 소나무가 8만그루가 빼곡하게 심겨 있어 큰 불로 확산할 우려도 있다. 정부는 이날 이 지역에 특별재난지역을 선포했다. 산불로는 역대 4번째다.
  • 강원 산불로 동해 봉수대 피해…문화재청 “국보 이송”

    강원 산불로 동해 봉수대 피해…문화재청 “국보 이송”

    경북·강원 곳곳에서 발생한 산불이 3일째 이어지며 산림당국이 진화 총력전을 펼치는 가운데 문화재 피해에 대한 우려도 커진다. 문화재청은 산불로 인해 강원도기념물인 동해 어달산 봉수대가 피해를 봤다고 5일 밝혔다. 어달산 봉수대는 망상해변과 묵호항 사이의 어달산 정상에 있는 것으로, 현재 지름 9m, 높이 2m의 터가 남아 있다. 봉수대는 고려시대에 여진족 침입에 대비해 만들었고, 조선시대에도 사용됐다고 알려진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강릉 옥계면에서 시작한 산불로 어달산 봉수대에 피해가 생겼지만 정확한 피해 규모는 파악되지 않았다”며 “울진과 삼척 지역 산불로 인한 문화재 피해는 아직 보고되지 않았다”고 했다.6일 오전 9시 기준으로 울진·삼척의 산불 영향 구역은 1만 2317㏊로 늘었다. 울진 산불 발화지점 주변 국가지정문화재로는 국보 울진 봉평리 신라비와 장양수 홍패, 천연기념물 울진 화성리와 후정리 향나무가 있다. 국가등록문화재 울진 용장교회, 경북기념물 울진 주인리의 황금소나무도 있다. 문화재청은 울진읍 월계서원에서 보관하던 장양수 홍패를 죽변면 울진봉평신라비전시관 수장고로 이송했다. 이 유물은 고려 희종 원년인 1205년 과거에 급제한 장양수가 받은 문서로 크기는 가로 93.5㎝, 세로 45.2㎝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문화재로 지정된 나무에는 물뿌리기 작업을 했다”며 “산불 상황을 지켜보며 문화재 피해가 있는지 지속해서 확인할 것”이라고 전했다.
  • 김정은, 항공점퍼에 선글라스… ‘식수절’ 기념식수

    김정은, 항공점퍼에 선글라스… ‘식수절’ 기념식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일 ‘식수절’(북한 식목일)을 맞아 평양 화성지구에서 전나무 두 그루를 기념 식수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일 보도했다. 이 행사에서 김 위원장은 노동당 제2차 초급당비서대회 참가자들과 함께 나무를 심었고 기념사진도 찍었다. 김 위원장은 “튼튼히 뿌리박은 나무가 그 어떤 바람이 불어와도 넘어지지 않듯이 인민이라는 대지에 든든히 뿌리를 내리고 인민에게 의거하는 당은 필승불패”라며 “우리 당을 근로인민대중 속에 억척의 뿌리를 둔 전투력이 강하고 단결된 집단으로 만들기 위해 초급 당비서들이 분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초급 당비서들이 비상한 자각과 책임감을 가지고 혁명임무 수행에 분투함으로써 인민의 이상과 염원이 현실로 펼쳐질 위대한 새 시대를 앞당기는 데 적극 기여하리라”는 기대를 표명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행사에는 친동생인 김여정 당 부부장을 비롯해 조용원·리일환 당 비서, 김재룡 조직지도부장, 오일정 군정지도부장, 김영환 평양시당위원회 책임비서, 주창일 당 부장 등이 동행했다.
  • “놀 권리는 못 만드나요”… 대통령 후보와 접속한 청소년들

    “놀 권리는 못 만드나요”… 대통령 후보와 접속한 청소년들

    “아침밥 챙기고 등교할 수 있게 등교 시간을 늦춰 달라.” “학교에 놀이터는 있는데 놀 시간이 없다.” “우리도 대한민국 국민이다. 투표할 수 있게 해 달라.” 전국 아동 4478명이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을 통해 대선후보에게 전한 아동정책 공약 중 일부다. 지난달 9일 재단은 메타버스 형식으로 대선후보 아동공약 전달식을 열었는데, 정의당 심상정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참석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도 참여하기로 했지만 일정이 취소돼 아이들이 직접 공약을 전달하진 못했다.공약 전달식에 참석했던 경북 구미 인동중의 문시은(13)양은 1일 “어른의 시선에서 보는 청소년 공약이 많아 정작 당사자인 청소년이 공감하기 어려울 때가 있다”면서 “청소년의 이야기를 들어 보면 조금이라도 그 마음을 이해하고 청소년 권리 보장에 앞장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동청소년을 미래의 꿈나무가 아닌 현재를 살아가는 일원으로 바라봐 달라는 것이다.또 다른 참석자인 노규연(15·과천 문원중)양도 “우리의 목소리가 진지하게 논의되는 걸 직접 경험하면 ‘의견을 자유롭게 개진하는 청소년’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당시 행사에 참여한 심 후보와 안 후보가 아이들의 공약에 고개를 끄덕이고 호응한 것도 이들에겐 힘이 됐다. 노양은 “후보들이 중간중간 적는 모습도 보이며 경청해 감사하고 뿌듯했다”면서 “청소년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기회가 좀더 많아지면 좋겠고 열심히 참여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심 후보는 공약 전달식 이후 선거권 16세로 하향, 청소년 무상 대중교통 이용 등의 공약을, 안 후보는 18세 미만 청소년 대상 스토킹 범죄에 대해 가중처벌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노양은 “아동청소년 범죄 중 아동학대는 신고가 어려운 만큼 피해 아동 보호가 좀더 신속하고 촘촘했으면 좋겠다”며 “주변에 여전히 교육 목적의 체벌이 있는 것 같아 ‘가볍게 때릴 수 있다’는 인식도 바뀌면 좋겠다”고 했다. 이어 “대선 공약으로 돌봄교실 정책을 다루는 후보가 많아 좋았는데 선생님이 아이 한 명 한 명 신경쓸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할 수 있도록 논의가 이어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문양은 “코로나19로 아동청소년의 교육권과 ‘놀 권리’에 제약이 커지면서 야외활동인 ‘야영’도 갈 수 없었다”며 “시험·입시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행복한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체험학습 대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대통령 후보들, ‘미래 꿈나무’ 대신 ‘청소년’으로 봐주세요

    대통령 후보들, ‘미래 꿈나무’ 대신 ‘청소년’으로 봐주세요

    대선후보에게 공약 의견낸 청소년들아동청소년 시선의 눈맞춤 공약 원해“‘목소리 내는 청소년’으로 크고파”“아침밥 챙기고 등교할 수 있게 등교 시간을 늦춰 달라.” “학교에 놀이터는 있는데 놀 시간이 없다.” “우리도 대한민국 국민이다. 투표할 수 있게 해 달라.” 전국 아동 4478명이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을 통해 대선후보에게 전한 아동정책 공약 중 일부다. 지난달 9일 재단은 메타버스 형식으로 대선후보 아동공약 전달식을 열었는데, 정의당 심상정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참석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도 참여하기로 했지만 일정이 취소돼 아이들이 직접 공약을 전달하진 못했다. 공약 전달식에 참석했던 경북 구미 인동중의 문시은(13)양은 1일 “어른의 시선에서 보는 청소년 공약이 많아 정작 당사자인 청소년이 공감하기 어려울 때가 있다”면서 “청소년의 이야기를 들어 보면 조금이라도 그 마음을 이해하고 청소년 권리 보장에 앞장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동청소년을 미래의 꿈나무가 아닌 현재를 살아가는 일원으로 바라봐 달라는 것이다. 또 다른 참석자인 과천 문원중 재학생 노규연(15)양도 “우리의 목소리가 진지하게 논의되는 걸 직접 경험하면 ‘의견을 자유롭게 개진하는 청소년’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당시 행사에 참여한 심 후보와 안 후보가 아이들의 공약에 고개를 끄덕이고 호응한 것도 이들에겐 힘이 됐다. 노양은 “후보들이 중간중간 적는 모습도 보이며 경청해 감사하고 뿌듯했다”면서 “청소년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기회가 좀더 많아지면 좋겠고 열심히 참여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심 후보는 공약 전달식 이후 선거권 16세로 하향, 청소년 무상 대중교통 이용 등의 공약을, 안 후보는 18세 미만 청소년 대상 스토킹 범죄에 대해 가중처벌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노양은 “아동청소년 범죄 중 아동학대는 신고가 어려운 만큼 피해 아동 보호가 좀더 신속하고 촘촘했으면 좋겠다”며 “주변에 여전히 교육 목적의 체벌이 있는 것 같아 ‘가볍게 때릴 수 있다’는 인식도 바뀌면 좋겠다”고 했다. 이어 “대선 공약으로 돌봄교실 정책을 다루는 후보가 많아 좋았는데 선생님이 아이 한 명 한 명 신경쓸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할 수 있도록 논의가 이어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문양은 “코로나19로 아동청소년의 교육권과 ‘놀 권리’에 제약이 커지면서 야외활동인 ‘야영’도 갈 수 없었다”며 “시험·입시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행복한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체험학습 대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400년 팽나무·유리 곡선의 교감…기술이 이어 준 제주의 들숨날숨[건축 오디세이]

    400년 팽나무·유리 곡선의 교감…기술이 이어 준 제주의 들숨날숨[건축 오디세이]

    마을 어귀의 큼직한 정자목은 마을을 지켜 주는 수호목으로 여겨져 보호를 받는다. 마을의 안녕과 풍요를 빌어 주는 당산목이라고도 하는 정자목은 대부분 느티나무지만 제주에선 팽나무가 그 구실을 한다. 마을 어귀부터 들판, 해안가까지 곳곳에 제주의 거센 바람을 온몸으로 맞으며 수많은 세월을 보내느라 뒤틀린 몸으로 서 있는 팽나무는 제주의 풍광을 상징한다. 팽나무 얘기를 길게 늘어놓은 이유는 팽나무 고목에서 비롯된 특별한 건축물 얘기를 하기 위해서다. 한라산 자락에 위치한 골프 클럽 나인브릿지는 제주의 자연 생태계가 그대로 살아 숨 쉬는 명문 골프장으로 알려져 있다. 이 같은 명성이 과장이 아니라는 점을 보여 주는 것이 이곳 클럽하우스의 ‘파고라’다. 작지만 아름답고, 고도의 엔지니어링 기술이 집적된 보기 드문 건축물로 꼽힌다. ●건물에 눌린 나무와의 화해 프로젝트 중산간에 위치한 골프장은 겨울철엔 잔디 보호를 위해 문을 닫는다. 한겨울의 골프장에는 손님들을 대신해 찾아온 까마귀 떼가 요란하게 울어 대고 있다. 스산하면 스산한 대로 겨울의 제주는 아름답다. 이 풍경을 지긋이 바라보고 서 있는 나무 한 그루가 있다. 수령이 400년은 족히 되는 팽나무다. 보호수로 지정돼 있는 이 나무 뒤로 온실처럼 생긴 유리 파빌리온 ‘파고라’가 부드럽게 에워싸고 있다. 햇살을 머금고 서 있는 나무가 참 편안해 보인다. 파고라를 중심으로 한 클럽하우스 공간 재구축 프로젝트는 바로 이 고목에서 출발했다. 이 팽나무는 골프장이 건설되기 훨씬 전부터 그곳에 자리하고 있었고 의식적으로나 무의식적으로나 클럽하우스의 건축적 배치와 구축 논리를 지배하는 장소성의 상징이었다. “현장을 처음 답사했을 때 보니 무리하게 공간적 효용성만 고려하고 지어진 기존 건축물이 고목의 머리를 누르는 불편한 모양새였어요. 몸살을 앓고 있는 나무를 보자 어떤 방식으로 이 프로젝트를 발전시켜 나갈지 첫눈에 직관적으로 알 수 있었습니다.”●퐁피두 메스 건축한 사무소 등서 실무 이정훈 소장(조호건축사사무소)은 “그 대지의 주인공인 나무가 편안하게 자라도록 공간을 재구축하는 것이 프로젝트의 가장 큰 목적이었다”면서 “불편한 모습으로 위태롭게 공생하던 자연과 건축 공간의 화해라는 새로운 관계 설정을 의미한다”고 말했다.새로 지은 파고라는 위에서 보면 세 갈래로 퍼진 나뭇잎 모양에 남쪽 면이 조금 더 움푹하게 들어가 있는 유선형이다. 옆에서 보면 유리는 위로 올라갈수록 뒤로 물러나며 완만한 곡선을 이룬다. 지금까지 오랜 세월 그랬던 것처럼 팽나무가 편안하게 그 자리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나무의 생장을 고려한 결과다. 이 소장은 “조경 팀과 협조하며 1년에 나무가 얼마나 자라는지, 전지 작업을 했을 때 건물과 어느 정도 간격을 둬야 나뭇가지가 건물에 닿지 않고 편안하게 자랄 수 있을지를 감안해 디자인하고 조경도 새롭게 했다”고 말했다. 유기적인 비정형 디자인의 구조물은 3차원 형상의 부재들이 들어가기 때문에 시공 난이도가 매우 높다. 이 소장은 프랑스 낭시 건축학교에서 석사 학위를, 라빌레트 건축학교에서 유럽건축사 디플롬을 취득한 뒤 메스 퐁피두 센터를 디자인한 시게루 반 사무소와 비정형 하이테크 건축으로 유명한 영국 런던의 자하 하디드 사무소에서 실무를 익혔다. 10년간 세계적인 건축가들과 일하면서 건축가의 아이디어를 엔지니어링 기술로 풀어 나가는 과정을 목도했던 그는 파고라 프로젝트에서 자신의 아이디어를 구현하기 위해 다양한 실험에 도전했다. “건물은 구조가 있고 공조 설비가 지나가는 덕트가 따로 있지만 나무는 줄기가 곧 구조입니다. 나무가 주인공이 되도록 건축물을 디자인하면서 구조적으로도 자연 그 자체의 속성을 지니도록 하고 싶었습니다. 구조체인 줄기를 통해 물과 영양분을 흡수하며 생장하는 나무처럼 구조와 설비가 일체화된 이중 덕트 시스템을 고안했습니다.” 이 소장은 “파고라는 은유적으로 표현된 나무”라고 강조했다. 나무에서 영감을 받았고, 나무를 위해 디자인된 파고라라는 구조체의 시스템 자체도 자연의 나무를 닮았다. 안에서 보면 파고라는 보와 기둥의 구분이 없이 오브젝트 자체가 구조체를 이루고 있다. 12㎜ 두께의 철판을 용접해 만든 메인 구조체 안으로 공기 순환을 주도하는 덕트 시스템이 이중으로 지나가도록 디자인했다. 메인 구조체는 내부 공간의 중요한 축을 형성하면서 전체적인 하중 및 설비의 흐름을 유도하는 메인 관로의 역할을 한다. 이중 관로 중 내부 덕트는 환기 및 공조를, 외부 덕트는 구조체를 구성하는 덕트로 각각 기능한다. 코로 들숨과 날숨을 하는 것처럼 환기 시스템을 통해 신선한 공기를 순환하고 여름과 겨울철에는 냉난방된 공기로 실온을 유지한다. 자연의 생명체가 생명을 유지하는 방식과 동일한 구조다. 여섯 가닥의 굵은 메인 구조체(메인 덕트)는 세 방향의 구조적 흐름으로 분할된다. 3개로 분할된 형태는 각각 6개의 보로 나뉘어 각 지점에서 상부의 하중을 전달하도록 돼 있다. 구조체의 크기는 여러 가지 복합적인 요소를 고려해 결정했다. 바람이 거센 제주의 지역적 특성을 고려해 구조체의 단면에 안전율을 적용했고, 환기 시스템 및 에어컨디셔닝을 위한 공기의 풍량도 고려했다. 에어컨디셔닝을 할 때 발생하는 결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밀도 단열재를 덕트 사이에 채웠다. 또 일교차가 큰 제주에서 냉난방을 자체적으로 해결할 수 있게 했다. 환기 덕트를 설치해 외기에 맞서 실내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도록 했다.●中서 특수 제작한 유리 고난이도 접목 이 소장은 “기능적 요구와 형태의 아름다움 사이에서 적절한 균형을 찾기 위해 건축 설계 과정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면서 “내·외부 공간에서 요구되는 투명성과 공간감, 구조와 설비 기능을 충족하면서 덕트의 관경이 충돌하지 않도록 최적화된 대안을 찾는 것이 중요했다”고 말했다. 이 소장은 구축 체계에 살아 있는 자연의 속성을 가져왔을 뿐 아니라 파고라의 구조를 완성하는 유리에서도 새로운 실험을 시도했다. 파고라에는 160여개의 비정형 반강화 복층 유리와 측면을 위한 280여개의 곡면 유리가 사용됐다. 강한 비바람과 때로는 주먹만 한 우박까지도 감당해야 하는 만큼 유리와 유리 사이에 필름을 부착해 격자로 접합하는 특수 유리다. 440장의 유리가 가진 곡률값이 140여개나 될 정도로 크기와 디자인이 각기 다르다. 유리에서 철분을 제거해 순백색으로 만들고 곡선이지만 왜곡이 없도록 했다. 이 소장은 “비정형 유리를 실제로 쓰기 위해서는 단열률, 열관류율을 맞춰야 했고 우박이 떨어지는 상황을 가정해 반강화 접합 유리로 만들어야 했다”면서 “비용과 기술적인 문제로 국내에선 찾지 못해 중국의 특수 유리 생산 공장에서 제작해 한국에서 최종 조립했다”고 설명했다. 중국 선전의 유리 생산 공장은 프랭크 게리의 루이뷔통재단 미술관이나 렘 콜하스의 프로젝트를 수주한 경험이 있을 정도로 기술력을 인정받은 곳이었다. 오차를 1㎜ 이내로 줄이기 위해 철골 검측에 사용한 3D 스캐너를 중국 공장으로 가져가 제작 공정 중 수차례 확인했다. 가장 어려운 관문은 각기 다른 크기와 디자인의 포물선 형태를 갖춘 유리들을 한국으로 가져와 철골 구조체에 정확하게 끼워 맞추는 작업이었다. “비정형 구조체와 유리 개체들이 정확한 데이터값에 의해 제작돼야 했고, 현장에서 재조립했을 때 오차가 10㎜를 넘어서는 안 되는 정교한 작업이 요구됐습니다. 구조체와 유리의 3D 제작값과 현장에서 조립된 공간을 스캔한 값이 정확하게 일치하도록 수차례 검증하면서 구조체와 유리 조립을 무사히 마쳤습니다.”이 소장은 “파고라는 자연에서 영감을 받고 이를 닮고자 시도한 프로젝트”라면서 “규모는 작지만 고목의 안락함을 재구축하는 아이디어를 구현하는 과정에서 기술적 진화를 거듭했고, 난이도가 높은 공사를 엔지니어링 기술로 해결해 나가며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보호수에서 영감을 받아 자연을 은유적으로 재구축하며, ‘숨 쉬는 파빌리온’이라는 건축적 개념을 실현한 파고라는 테크놀로지가 창의적이고 건축적 완성도가 뛰어난 건축 작품에 주는 ‘김종성건축상’을 2020년 수상했다.
  • 부자 기운이 팍팍! 쉬어만 가도 대박

    부자 기운이 팍팍! 쉬어만 가도 대박

    세계적인 기업을 일군 창업주들이 태어나 자란 ‘부자 명당’ 마을이 부자관광 테마마을로 조성된다. 경남 진주시는 대기업 창업주가 대거 배출된 지수면 승산마을을 부자관광 마을로 조성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승산마을은 구인회(1907~1969) LG그룹 창업주와 허만정(1897~1952) GS그룹 창업주 등 범LG 창업주들이 나고 자란 곳이다. 이들의 고택은 여전히 잘 보존돼 있다. 삼성그룹 창업주인 이병철(1910~1987) 전 회장의 매형인 허순구 집터도 있다. 이 전 회장은 어린 시절 승산마을 매형 집에서 인근 지수초등학교에 다녔다. 승산마을 앞에 있는 지수초등학교는 구인회, 이병철, 조홍제(1906~1984) 효성그룹 창업주 등 국내 대표 기업인 세 명이 나란히 1회로 다닌 학교로 유명하다. 지수초등학교는 학생수 감소로 2009년 문을 닫았다. 진주시는 54억원을 들여 이 폐교를 기업가 정신교육센터 및 전시관 등으로 리모델링해 오는 3~4월 중 문을 열 예정이다. 학교 안에는 구인회·이병철·조홍제 세 사람이 함께 심고 가꾼 것으로 전해지는 100년 가까이 된 큰 소나무가 있다. 부자소나무(재벌송)로 불리며 명소가 됐다. 진주시는 방문객이 이 마을에서 편안하게 쉬며 부자의 기운을 듬뿍 받을 수 있도록 80억원의 사업비로 테마마을을 조성하고 있다. 마을 안에 한옥 숙박시설을 건립하고 기업인 생가와 마을 주변을 산책하는 기업가정신 문화탐방로를 조성한다. 6실 규모로 2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게스트하우스 한 채는 지난 1월 완공됐다. 게스트하우스 부대시설인 다목적관은 곧 완공된다. 마을 안에 비어 있던 한옥 네 채를 매입해 두 채는 숙박시설로 리모델링하는 공사를 하고 있다. 나머지 두 채는 관광객 공용공간과 관리실로 쓰기 위해 개·보수 중이다. 진주시는 숙박시설을 올해 안에 모두 완공할 계획이다. 지금까지 기업인들의 생가 고택은 관리 문제로 개방하지 않았지만 진주시는 관광객이 생가 안을 구경할 수 있도록 후손들과 협의해 개방을 추진 중이다. 승산마을에서 17㎞쯤 떨어진 의령군 정곡면 중교리 장내마을에는 이 전 회장이 태어난 생가가 있다. 이 집은 2007년부터 개방돼 많은 관광객이 방문한다. 승산마을 숙박시설이 준공되면 관광객들이 승산마을, 지수초등학교, 장내마을 등을 두루 체험할 수 있게 된다. 조규일 진주시장은 “국내에서 보기 드물게 한 마을에서 많은 기업가가 배출된 승산마을을 관광객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주는 테마마을로 꾸밀 것”이라고 말했다.
  • 서울시·지자체 도심양봉 교육 봇물…환경도 보호하고 노후도 대비

    서울시·지자체 도심양봉 교육 봇물…환경도 보호하고 노후도 대비

    요즘 서울 등 대도시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도시 농업 중 가장 큰 각광을 받는 분야는 도시양봉이다. 도시 내 녹지나 건물 옥상 등을 활용하면 비교적 좁은 공간에서도 양봉이 가능한데다 농촌 못지 않게 많은 벌꿀을 수확할 수 있어서다. 꿀벌은 생태계 유지의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만큼, 환경도 보호하고 노후도 대비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노릴 수 있다. 서울시농업기술센터는 양봉 전문가 양성을 위한 무료 교육을 3월부터 운영한다고 25일 밝혔다. 이날부터 다음달 4일까지 서울시농업기술센터 홈페이지를 통해 참여자 30명을 모집한다. 서울시농업기술센터는 농촌진흥청이 서울에서 유일하게 ‘양봉산업 전문인력 양성기관’으로 지정한 곳이다. 교육생은 3월 29일부터 10월 18일까지 매주 화요일에 진행되는 교육에 참여한다. 교육은 실습과 현장 견학을 포함해 총 25회 100시간 진행되고, 비용은 모두 무료다. 교육 내용은 양봉산업의 전망, 꿀벌의 생태와 관리법, 벌꿀채취 실습, 로열젤리 채취방법 등으로 구성된다. 도시양봉 입문자와 예비 귀농인이 실무 역량을 높일 수 있다.다른 지방자치단체들도 양봉 교육에 적극 나서고 있다. 서울 강동구는 오는 28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2022년 도시양봉학교’ 수강생을 모집한다. 벌에 호기심이 있거나 퇴직 후 양봉 운영을 고려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2014년부터 진행되고 있다. 올해는 다음달 17일부터 6월 16일까지 매주 목요일 일자산 도시농업공원에서 한국양봉협회 전문강사의 이론 및 실습 교육으로 진행될 계획이다. 신청은 28일부터 강동구 도시농업포털에서 가능하다. 신규 수강생을 우선으로 20명 선착순 마감한다. 강동구는 지역 특성 상 녹지율이 높고 친환경 도시농업원칙을 철저히 지키고 있어 벌들이 생육하기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 2013년부터 도시양봉을 운영해 10개로 시작한 벌통은 최근 40여개까지 증가했다. 이정훈 강동구청장은 “친환경 도시양봉학교 운영이 도심 속 생태계의 소중함을 널리 알리고 신규 일자리 창출 등 지역경제 활성화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세종시와 부산 기장군 등도 비슷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벌꿀시장 규모는 약 5000억원 정도다. 하지만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꿀벌의 화분 매개 역할에 따른 경제적 가치를 환산한 결과 6조원에 달한다. 특히 우리나라는 전체 국토의 70% 정도가 산지로 이뤄져 있고, 산을 채우고 있는 각종 나무와 과일 등은 대개 꿀벌에 의해 번식이 가능하다. 하지만 최근엔 전자파와 농약 등에 의해 꿀벌 개체수가 감소하는 추세라 지구 생태계가 위협받고 있다. UN이 매년 5월 20일을 ‘세계 꿀벌의 날’로 지정한 것도 지구 생태계 유지를 위한 꿀벌의 공헌도를 인정한 결과다. 도시 양봉의 조건도 까다로운 건 아니다. 반경 2㎞ 이내에 꽃과 나무가 있고, 마당이나 옥상이 있는 집이나 전원주택에서 가능하다. 빌딩 옥상에서도 양봉이 이뤄진다. 최근에는 도시양봉이 산지나 농촌양봉보다 벌꿀 생산량이 더 많은 역설적인 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도시는 꿀벌 밀집도가 낮은데다 서울의 산과 공원에 다양한 나무와 꽃이 많아서다. 조상태 서울시농업기술센터 소장은 “양봉은 벌꿀, 로열젤리, 화분, 프로폴리스, 밀랍 등의 갖가지 양봉산물을 생산할 수 있다”면서 “양봉 전문가 교육은 양봉을 준비하는 시민들에게 도움이 되는 체계적인 교육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사닥다리/황인숙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사닥다리/황인숙

    사닥다리/황인숙 봄이 되면 방바닥에 누워 있는 사닥다리를 세우겠네 은빛 사닥다리 은빛 사닥다리를 타고 지붕 위에 오르겠네 사닥다리, 뼈로만 이루어진 사닥다리 한 디딤마다 내 발은 후둑후둑 떨겠네 내 손은 악착같이 사다리를 쥐겠네 사닥다리, 발이 손을 따르는 사닥다리 구름이 사닥다리를 타고 올라오네 대추나무가 사닥다리를 타고 올라오네 종달새가 사닥다리를 타고 올라오네 돌멩이가 사닥다리를 타고 올라오네 땅바닥이 사닥다리를 타고 올라오네 내 사랑이 아슬아슬 사닥다리를 타고 올라오네 봄이 되면 땅바닥은 누워 있는 사닥다리를 세우네 봄이 오면 땅이 세우는 사닥다리 참 신비하군요. 땅이 세운 이 사닥다리를 처음 발견한 이가 시인이라는 것 또한 신비해요. 좋은 인간, 좋은 세상을 위해 학교 공부가 필요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 왔지만 시 공부만큼은 좀 필요하다는 생각 드는군요. 시란 다름 아닌 마음 수련의 장이니까요. 사막 같은 인간의 마음도 시를 만나면 오아시스도, 은하수도 될 수 있지 않겠는지요. 35년쯤 전 대학로 샘터 앞 지날 때 “곽재구 시인 아니세요?” 물어 온 이가 있었습니다. 이 사다리를 발견한 이이지요. 봄이 35차례쯤 지나는 동안 단 한 차례 다시 만나지 못했으니 이 세월 또한 신비하군요.      곽재구 시인
  • 5월만 가족의 달인가요… 3월, 온 가족 떠나 볼까요

    5월만 가족의 달인가요… 3월, 온 가족 떠나 볼까요

    한국관광공사가 3월에 가 볼 만한 곳을 추천했다. 테마는 ‘힘나는 가족여행’이다.①강원 강릉 허균·허난설헌 기념공원 ‘홍길동전’을 쓴 허균과 그의 누이 허난설헌을 기리는 공간이다. 공원 내 허균·허난설헌기념관에서 남매의 작품과 삶 등을 살펴볼 수 있다. 무엇보다 좋은 건 생가터와 울창한 솔숲이 있는 야외 공원이다. 키 큰 소나무가 우거진 숲에서 피톤치드를 마시며 고즈넉하게 산책하다 보면 몸도 마음도 시원해진다. 기념공원 앞은 경포대다.②대전 뿌리공원 ‘효’를 테마로 꾸민 독특한 공간이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조선왕조실록’이 왕가의 기록이라면, 족보는 ‘평범한 사람들의 특별한 기록’이다. 244개 문중에서 기증한 성씨 조형물, 한국족보박물관, 예쁜 산책로와 아늑한 산림욕장 등으로 이뤄졌다. 잘 정돈된 잔디광장은 가족 피크닉 장소로 손색이 없다.③부산 평화공원 남구 평화공원은 부산 사람들의 가족 나들이 명소다. 세계 유일의 유엔 기념 묘지인 재한유엔기념공원(국가등록문화재) 옆에 조성됐다. 잔디광장과 생태연못 등의 공간에 ‘평화의 문’, ‘Peace’ 등 다양한 조형물이 어우러졌다. 공원과 연결된 대연수목전시원은 가볍게 걷기 좋은 공간이다. 옛 동해남부선 철도를 활용한 부산 최고의 ‘핫플’ 해운대블루라인파크도 인근에 있다.④전북 무주 태권도원 ‘태권도의 모든 것’을 만나는 힘 솟는 별천지다. 태권도 공연장, 전용 경기장, 체험장 등을 갖췄다. 태권도 고단자를 기리는 전통 가옥, 수련장을 돌아볼 수 있고 봄 향기 피어나는 산책로를 걷거나 모노레일을 타고 전망대에 올라 무주를 조망하는 색다른 일과도 즐길 수 있다.⑤제주돌문화공원 제주를 만들었다는 설문대할망과 그 아들들인 오백장군의 전설을 소재로 조성한 복합 문화 공간이다. 제주돌박물관, 옛 초가 마을을 재현한 돌한마을, 오백장군갤러리 등 볼거리가 많다. 박물관 옥상의 하늘연못에선 ‘인생 사진’을 건질 수 있다. 사진 한국관광공사 제공
  • ‘두나무 BC카드’ 나온다… 상품 결제시 NFT 발행

    ‘두나무 BC카드’ 나온다… 상품 결제시 NFT 발행

    BC카드가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와 손잡고 상업자표시신용카드(PLCC) ‘두나무 BC카드’를 출시한다. 신용카드사가 암호화폐 거래소 운영사와 손잡고 카드 서비스를 내놓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BC카드와 두나무는 21일 업무협약(MOU)을 맺고 블록체인 기술과 메타버스, 카드가 결합한 혁신 서비스 개발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날 서울 강남구 두나무 본사 업비트 라운지에서 열린 협약식에는 최원석 BC카드 사장, 김형년 두나무 부회장, 이석우 두나무 대표이사 등이 참석했다. 양사가 내놓을 두나무 BC카드는 오프라인에서 특정 상품을 구매하면 해당 상품이 대체불가토큰(NFT)으로 발행된다. 고객은 이 NFT를 두나무의 메타버스 플랫폼 ‘세컨블록’에서 아이템으로 활용할 수 있다.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양사는 오프라인에서의 경험을 온라인으로 손쉽게 옮겨 갈 수 있는 다양한 시도와 연구를 이어 간다는 계획이다. 두나무는 세컨블록 외에도 NFT 거래 플랫폼 ‘업비트 NFT’를 운영하고 있다. 이번 협약을 계기로 두나무가 본격적으로 기존 금융권으로 발을 넓히기 시작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 블록체인사·카드사 처음으로 손잡다...‘두나무BC카드’ 출시

    블록체인사·카드사 처음으로 손잡다...‘두나무BC카드’ 출시

    BC카드가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와 손잡고 상업자표시신용카드(PLCC) ‘두나무 BC카드’를 출시한다. 신용카드사가 암호화폐 거래소 운영사와 손잡고 카드 서비스를 내놓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BC카드와 두나무는 21일 업무협약(MOU)을 맺고 블록체인 기술과 메타버스, 카드가 결합한 혁신 서비스 개발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날 서울 강남구 두나무 본사 업비트 라운지에서 열린 협약식에는 최원석 BC카드 사장, 김형년 두나무 부회장, 이석우 두나무 대표이사 등이 참석했다. 양사가 내놓을 두나무 BC카드는 오프라인에서 특정 상품을 구매하면 해당 상품이 대체불가토큰(NFT)으로 발행된다. 고객은 이 NFT를 두나무의 메타버스 플랫폼 ‘세컨블록’에서 아이템으로 활용할 수 있다.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양사는 오프라인에서의 경험을 온라인으로 손쉽게 옮겨갈 수 있는 다양한 시도와 연구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두나무는 세컨블록 외에도 NFT 거래 플랫폼 ‘업비트 NFT’를 운영하고 있다. 이번 협약을 계기로 두나무가 본격적으로 기존 금융권으로 발을 넓히기 시작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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