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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명의 나무교실/숲속서 뛰놀며 자연의 소중함 체험

    ◎서울대 수목원·과학기자클럽 주최/어린이·부모 3백여명 참가/나무 껴안기·새 관찰등 행사 풍성/“나무·꽃·새 영원히 보호” 다짐 새겨 『나무는 사람이 없어도 살 수 있습니다.그러나 사람은 나무없이는 살 수 없지요.우리가 마시는 물도 산에 나무가 없으면 금방 말라버립니다』주말인 6일과 7일 양일간 1천7백여종의 나무들이 우거진 경기도 안양시 서울대 관악수목원(원장 김태욱박사)에서는 서울대 수목원과 한국과학기자클럽이 공동주최하는 어린이와 가족들을 위한 「생명의 나무교실」(쌍용제지 후원)이 열렸다. 날로 높아가는 환경문제에 대한 관심과 함께 92년리우환경회의에서 인간의 생명을 지키는 상징물로 나무가 제정된 뜻을 널리 알리고 자라나는 새싹들에게 자연의 소중함을 가르치기 위해 마련된 「생명의 나무교실」은 숲속에서 인간과 나무가 자연스럽게 대화할 수 있는 마당으로 진행됐다.이번 캠프는 전남광주등 전국에서 온 50가족 3백여명이 「생명의 나무의식」「나무 껴안기」「탐조(나무에 사는 새 관찰)」「나무이름 맞추기 게임」등 자연을 몸으로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생명의 나무교실은 먼저 이 캠프의 교장인 우보명교수(서울대 생명과학대)의 『인간에게 무한한 혜택을 주는 나무의 소중함을 알자』는 개회사로 막이 올랐다.이어 울창한 숲속에서 어린이들이 마음껏 뛰놀 수 있도록 한 「물놀이 및 관찰」이 진행된 후 우교수의 「맑은 물과 숲」강의를 통해 나무와 물의 소중함을 배웠다. 특히 각자 준비한 촛불로 3m짜리 나무둘레에 서서 생명의 나무 불꽃을 만드는 「생명의 나무의식」행사는 첫날캠프의 절정을 이뤘다. 둘쨋날 행사는 새벽 5시30분부터 시작 됐다.숲속에 사는 새들을 보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시작된 탐조행사는 특히 한국자연보전협회 사무총장 우한정박사및 전국대학생 야생조류연구회소속이화대생회원들의 도움으로 진행됐다.우박사는 『우리나라의 새는 텃새 여름철새 가을철새 나그네새 등4가지로 구분된다』고 말하고 우리나라에서 사는 새는 모두 3백90여종으로 환경을 잘 갖추어주면 도시에서도 살며 아름다운 소리로 노래를 불러 사람들의 몸과마음을 달래준다고 이점을 들려줬다.또한 박새 한마리가 1년에 잡아먹는 벌레등은 8만5천여마리로 농사를 짓는데 큰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그리고 새가 지저귀는 소리를 듣는 것도 중요한 공부법이라고 관찰 요령을 알려주자 어린이들은 졸린눈을 비비며 신기한 새들을 보기 위해 눈이 반짝였다.상오 9시30분 수목원을 둘러보며 열린 「나무관찰」에서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없던 나무들,매일 보지만 이름을 모르고 지나갔던 나무들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있었다. 대부분이 도시에서 온 참가가족들은 6개조로 나뉘어 지도교사를 따라 숲속을 돌아다니며 나뭇잎도 만져보고 꽃잎도 세어보면서 나무의 고마움과 아름다움을 마음에 새겼다. 이틀동안 참가한 손에 손을 맞잡고 생명의 나무로 뽑힌 31년생 아그배나무(장미과) 주위를 돌며 이 나무가 영원히 살 수 있도록 보살펴주겠다는 다짐으로 이번 캠프의 마지막을 장식했다. 지난해 처음 담임교사의 권유로 행사에 참가했다 올해도 부모님을 졸라 이곳에 왔다는 정승미양(서울무학국 2년)은 『깨끗한 숲속에서마음껏 뛸수도 있고 물속에서 친구들과 놀수도 있어서 좋다』며 매년 이곳에 오고 싶다고 말했다.
  • 대학은 정치집회장 아니다(사설)

    대학이 요즘처럼 폭력을 앞세운 이념투쟁의 소굴로 전락된 적은 일찍이 드물었을 것이다.극소수이긴 하지만 일부 학생들의 반체제적인 주장과 폭력적인 질서파괴행위로 신성한 교육의 장인 대학은 매우 황폐화된 측면이 두드러져 보인다. 이런 때에 한양대학에 이어 건국대와 서강대 등에서 잇따라 대학내에서의 정치성을 띤 집회를 일절 불허하는등 이념지향적 학생운동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처키로 한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다.이들 대학의 이번 조치가 제대로 지켜지고 다른 대학으로 점차 파급된다면 멀지 않아 모든 대학의 권위와 질서는 얼마간 회복될 것으로 기대할만 하다. 오늘의 대학을 위기로 몰아 넣고 있는 요인은 한두가지가 아니라고 본다.그래서 그 처방 역시 다각적으로 강구되지 않으면 안된다.그런데 우리는 그중에서도 특히 외부세력에 의한 대학내 집회부터 차단시키는 것이 시급하다고 본 대학당국의 판단에 동감한다.지금껏 그러한 집회들이 대학의 분위기를 뒤흔들어 놓은 탓이다. 이번에 「범민련」이나 「서총련」이 학내에서 개최하겠다는 행사들을 봐도 그렇다.집회의 주체나 내용이 하나같이 순수한 학술적 행사라기보다 정치적 색채가 강하다는 것을 누구나 느낄 수 있다.집회의 성격 역시 다른 학교 학생들까지 포함하는 연합집회이다.그런 집회가 학내에서 개최되게 내버려 둔다면 학사업무의 마비는 물론이고 학교시설물의 손상도 클 것이라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지금까지 대학내에서 외부단체들이 집회를 강행하고 난 뒤에는 잔디와 나무가 쓰러지고 꺾여져 캠퍼스가 온통 쓰레기장으로 변하는 등 막대한 피해를 입혀온 것이 사실이다.학교측은 집회를 봉쇄하기 위해 전원을 끊고 화장실을 폐쇄하지만 아무 소용이 없는 일이다.경찰과 충돌이라도 있을 때는 학생들이 던진 화염병과 돌멩이로 학교 유리창이 박살나고 교실이 불에 타기도 했다. 이제는 대학의 면학분위기와 질서가 흐트러지는 일이 절대로 있어서는 안되겠다.지성의 전당이 더 이상 그런 피해를 입어서도 안된다.대학의 권위와 질서에 대한 외부로부터의 도전을 철저히 막을 때 대학의 자율은 지켜지는 것이다. 대학의 권위와 질서를 학교당국이나 교수들의 노력만으로 지킨다는 것은 힘드는 일이다.학교당국이 주축이 되어 교수·학생 할 것 없이 대학인 모두가 지혜를 짜고 힘을 모아야 지킬 수 있다.학원을 수호하는 데는 특히 학생들의 참여가 절대적이다.외부세력은 언제나 선량한 학생층을 파고들어 집회에 참석할 것을 유도하고 사상적으로 오염시키려 들고 있다.선량한 학생들을 외부세력으로부터 보호하는 일에도 힘쓰기 바란다.
  • “와! 비다” 농민들 어깨춤/남부 단비 오던날

    ◎새벽부터 논 물대기 분주/“한방울도 아깝다” 들판마다 삽질/일부공장 생산라인 풀가동 활기/비안온 서부경남선 “하늘도 무심” 태풍의 영향으로 남부지방에 모처럼 단비가 내려 메마른 대지에 목을 축였다.다른 지역도 약간 바람이 불긴 했지만 짜증나는 찜통더위를 몰아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울산시·군과 양산지방에는 이날 상오 2시부터 강한 빗줄기가 내리기 시작,하오 2시 현재 평균 70여㎜의 흡족한 비가 내려 타들어가던 벼와 밭작물이 완전 해갈.가뭄피해가 극심했던 울산시 남구 두왕동 갈현마을 주민들은 새벽부터 논에 나가 물을 대면서 즐거운 콧노래를 부르기도 했으며 청량면 오대마을 농민들도 가뭄으로 말라있던 수로를 준설하고 논둑을 높였다.양산군 원동면 박형렬면장(53)은 『잠결에 비가 내리는 소리를 듣고 놀라 깨어나자마자 우산도 없이 동네를 한바퀴 돌며 농민들과 즐거워 했다』며 안도의 한숨. ○울산·양산등 동부지역에 50∼80㎜이상의 비가 내리자 가뭄피해가 심한 서부지역주민들은 『이럴 수가…』하며 말을 잇지 못한채 허탈해 하는 모습.특히 진양·사천·산청 지역주민들은 비가 한방울도 내리지 않자 『하늘도 무심하다』며 탄식. ○…대구·경북지역에도 이날 상오 7시쯤부터 비가 내려 동남부지역 대부분의 밭작물이 해갈됐고 영천군 화북면과 경주군 양남면에는 하오 3시 현재 각각 1백㎜와 95㎜의 많은 비로 논가뭄도 해소.오랜 가뭄뒤에 단비가 내리자 농민들은 논물을 댄 뒤 그동안 물꼬 싸움으로 어색했던 이웃간의 감정도 풀겸 논가장자리에서 비를 맞아가며 곳곳에서 막걸리 파티를 열고 모처럼 함박 웃음. ○…무더위로 조업단축이 이뤄졌던 성서·대구염색공단도 이날 아침부터 밀린 주문량을 채우기 위해 생산라인을 모두 가동하는 등 모처럼 크게 활기. ○…이날 하오4시쯤부터 30여분동안 함평·무안·장흥·완도등 전남도내 서남부지역 14개 시·군에 함평읍 37㎜를 최고로 10∼30㎜의 소나기성 단비가 내리자 들에서 양수작업을 벌이던 농민들은 잠시 일손을 멈추고 도랑등에 모인 물을 논밭으로 끌어들이느라 부산한 움직임. 이날 25㎜의 비가 내린 완도군 금일읍 주민 이정백씨(56)는 『계속된 가뭄으로 1천평의 과수원에 심은 유자나무가 열매를 제대로 맺지 못한 채 말라죽어가고 있어 아쉽기는 하지만 이 정도라도 내린 것이 밭작물에는 크게 도움이 될 것같다』며 즐거워했다. 이들지역 주민들은 흡족한 양은 아니지만 모처럼 내린 비를 맞으며 농작물을 둘러보며 비가 더 내리기를 기대했으나 20∼30여분만에 그치자 못내 아쉬워하는 모습.
  • 청량감이 저절로/전통 수공예품들/선택·관리요령

    ◎자리/왕골 3쪽가라 곱게짠게 최상품/발/겉대로 만든 제품 매끄럽고 튼튼/죽제품은 마른걸레로 자주 닦아줘야 무더위가 계속되며 대자리와 삼베이불 갈대발등 여름용품들의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올여름 수공예품들은 전체적으로 디자인과 색상이 천연제품일지라고 인공소재 못잖게 화려하면서도 내구성과 편리성이 강조된 것이 특징.그러나 중국산 등 일부수입품은 국산보다 30∼50%정도 가격이 싼데 비해 짜임등이 허술하고 내구성이 약해 전문가들은 『오래 쓰려면 값이 조금 비싸도 국산제품을 선택하는것이 바람직하다』고 권한다. ◆여름침구=베개와 깔개·이불이 한 세트인 침구류는 삼베와 인조로 만든 제품이 인기.삼베는 그동안 별다른 장식이나 무늬없이 수수하게 꾸며졌던것과 달리 올해는 은은한 색깔의 그림이나 원앙등의 자수가 새겨진 제품이 눈에 띈다.가격은 삼베베개가 1만∼2만원,요나 침대에 까는 패드가 1만5천∼1만9천원,이불이 2만5천∼20만원으로 가격차가 크다. ◆자리류=소재에따라 화문석 돗자리 대자리 등나무자리 마자리 옥수수피자리 등으로 구별된다.이중 왕골을 3쪽으로 갈라 발이 곱게짠 화문석이 최고품으로 꼽힌다.고를땐 발이 촘촘하며 똑고른 제품을 선택한다.해마다 수요가 많은 대자리는 대나무를 염색처리해 한폭의 산수화처럼 꾸민 것이 인테리어 효과도 커 인기이며 대자리 바닥에 원적외선 자석을 부착한 건강 화죽자리도 반응이 좋다. ◆발과 방석류=문이나 창문에 쳐 시선을 차단하는 효과와 함께 청량감을 주는 발은 대 삼베 비닐등으로 만든것이 있다. 대나무발은 속대보다 겉대로 만든것이 매끄럽고 습기에도 강해 좋으나 비싼것이 흠.방석은 왕골과 모시를 비롯,나무를 구슬처럼 깎아만든 지압방석등이 주종을 이루는데 가격은 왕골이 3만5천원,대나무가 3천원내외이다.한편 이들 여름용품을 사용할때는 왕골이나 옥피제품은 부서지기 쉬우므로 이따금 분무기로 물을 뿌려주고 대나무와 등나무 제품은 습기에 약하므로 마른걸레로 자주 닦아줘야 오래 쓸수 있다.
  • “금강산 소나무를 보호합시다”/산림학자

    ◎“솔잎혹파리 공동 방제” 대북 제의 『금강산 소나무를 솔잎혹파리로부터 보호합시다』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국내 임학자들이 「금강산 소나무 보호론」을 펴고 나와 눈길을 모으고 있다. 한국산림학회는 최근 충북대에서 여름학회를 갖고 『현재 강원도 북단 고성까지 번진 솔잎혹파리가 불과 수십㎞ 떨어진 금강산에 확산될 경우 5∼6년 안에 이 일대 소나무의 극심한 피해가 예상된다』고 지적,『남북학자들이 하루빨리 공동방제에 나서야 한다』는 결의문을 내놓았다. 이들은 결의문에서 『남북한의 모든 임학자들은 세계명승지인 금강산의 수려한 경관을 후대에 물려줄 책임과 의무가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면서 『남북한 관계전문가들이 공동으로 금강산일대의 소나무에 대한 솔잎혹파리 피해를 조사·연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아울러 솔잎혹파리의 조사연구와 방제작업이 남북한 관계당국의 협조없이는 이뤄지기 힘들다고 전제하고 정부당국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을 촉구했다. 서울대 생명공학대 산림자원학과 김태욱교수는 『우리나라와 일본에만 자라는 소나무가 최근 솔잎혹파리병 때문에 급속히 고사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방제대책을 서둘러 마련하지 않으면 금강산 소나무도 살아남기 힘들것』이라고 말했다.
  • 고슴도치 털에 항생제 성분있다/미 과학지 「옴니」 보도

    ◎박테리아 죽이는 지방산 포함/자신을 각종균으로부터 보호 고슴도치의 가시처럼 돋은 털이 박테리아를 죽이는 항생제를 포함하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미 과학월간지 「옴니」 최근호는 보통때는 적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무기로 쓰이는 털이 곰팡이균 등을 죽이는 효과를 가지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고 전한다. 뉴욕 퀸즈칼리지 생물학과 얼디스 로즈교수팀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고슴도치의 털이 겉으로 보이는 것과는 달리 강력한 무기로서 보다는 자신을 각종균으로부터 보호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즉 자신을 천적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생긴 털이 오히려 자신을 찔러 뼈가 부러지는 등 상처를 입는 경우가 허다해 이를 치유하기 위해 털끝에 항생작용을 하는 성분을 가지게 됐다는 것이다.예를 들면 먹이를 숨겨둔 나무에 올라갔다가 떨어지면서 자기털에 찔려 사망직전에 이르는 고슴도치들도 많다.그런데도 고슴도치들은 멸종되지 않고 있다. 어떻게 고슴도치들은 자멸하지 않고 살아 있을까.로즈교수는 이를 증명하기 위해 고슴도치를 잡아 가시같은 털을 자신의 팔에 질렀다.시간이 지나 저절로 털이 빠지기를 기다리며 이틀을 참고 버텼다.그런데 놀랍게도 털이 빠진후에 남은 상처가 곪지도 않고 그대로 깨끗했다.똑같은 시간동안 나무가시에 찔려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면 상처 부위는 온갖 세균이 염증을 일으켜 치명적인 상태가 됐을 것이었다. 고슴도치의 털을 분석해본 결과 연구팀은 털을 싸고 있는 미끈미끈한 액체에서 여섯종류의 그램양성 박테리아를 죽이는 지방산을 추출할 수 있었다.이 지방산은 다양한 종류의 곰팡이균을 죽이는 페니실린과 같은 효과를 지니고 있었다. 아직은 주사약이나 내복약으로 만들어 쓸 단계는 아니지만 고슴도치털로 만든 항생제를 약국에서 쉽게 살수 있을 날도 멀지않을 것으로 기대된다.
  • 솔잎혹파리 기승 피해 확산/전체 소나무의 10% 21만㏊에 발생

    ◎강원도 극심… 93년보다 30%나 증가/산림청 2백억들여 방제 전력 소나무가 죽어가고 있다.푸르름을 한껏 뽐내야 할 소나무들이 벌겋게 말라죽는다.특히 소나무 숲이 많은 강원도 지역의 피해가 심각하다.소나무의 「공적 1호」인 솔잎혹파리가 올해에도 기승을 부리기 때문이다. 매년 5∼6월이면 땅 속에서 올라온 솔잎혹파리의 성충은 솔잎과 줄기가 연결되는 잎자루 속에 알을 낳고,이 알이 애벌레가 되면 수액을 모두 빨아먹는다.결국 새 순이 나오지 못하고,나무는 성장을 멈춰 말라죽는다.고사율이 30%나 된다. 27일 산림청에 따르면 지난 달까지 전국 소나무의 솔잎혹파리 피해 면적은 전체 소나무 면적의 10%인 21만1천㏊이다.산림청의 지속적인 방제활동에 힘입어 피해면적은 지난 88년 32만7천㏊를 정점으로 점차 줄어들고는 있다. 그러나 강원도만은 다른 곳과 달리 지난 해보다 피해가 더 심하다.올해 피해면적은 11만7천2백여㏊로 전국 피해면적의 56%에 이른다.92년 9만여㏊보다 30% 가까이 늘어났다. 강원도에서 피해가 심한 지역은 평창,횡성,양양,인제,설악산 국립공원,치악산 국립공원 일대로 점차 영서에서 영동으로,또 남에서 북으로 번지고 있다. 설악산의 경우 전체 산림면적 3만5천5백여㏊의 12% 정도인 4천2백㏊가 솔잎혹파리에 시달리고 있다.그러나 소나무 숲만을 따졌을 때는 80% 이상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산림청은 보고 있다.평창의 피해면적도 이 지역 소나무 숲의 60% 정도인 1만3백여㏊나 된다.10그루 가운데 6그루가 피해를 입은 셈이다. 경북(5만5천9백여㏊)과 충북(2만1천여㏊)도 피해가 심하다. 솔잎혹파리는 지난 29년 전남 목포와 서울 비원에서 처음 발생한 뒤 충북 단양과 충남 현충사 등으로 피해 범위가 확대됐다.80년대 초 강원도 동해안과 설악산까지 북진했으며 90년에는 그동안 피해가 없던 제주도 서귀포와 울릉도에서도 발생돼 우리나라 전역의 소나무들이 솔잎혹파리의 서식처가 됐다. 산림청은 나무에 구멍을 내 약제를 주사하는 수간주사와 소나무의 자생력을 길러주기 위한 비료살포,천적인 먹좀벌을 이용하는 방법 등으로 방제사업을 펴고 있다.그러나 성충이 지상에서 활동하는 기간이 5∼6월 두 달이어서 방제기간이 매우 짧고 한 마리가 1백10여개의 알을 낳을 정도로 번식력이 강한 데다 가는 솔잎 속에 「벌레혹」을 만들어 기생하고 있어 노력만큼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또 방제기간이 농번기와 겹쳐 인력 확보도 어렵고 가장 효과가 좋은 수간주사는 비용이 많이 드는 단점이 있다. 산림청은 올해 2백4억원을 들여 피해 확산지역과 관광지 등 10만2천㏊를 방제할 계획이다.피해가 가장 심각한 강원도 지역 6만5천㏊를 대상으로 집중 방제할 예정이다.
  • 설악산 「모노레일」 필요한가(오늘의 쟁점)

    강원도 속초시가 설악산 진입로에 96년까지 3.7㎞의 모노레일건설을 추진하는 문제를 놓고 찬반양론이 일고 있다. 현재의 관광객 추세등을 감안할때 모노레일건설이 불가피하다는 속초시의 입장과 생물권 보전지역으로 지정될 만큼 생태계보전상태가 뛰어난 설악산을 더이상 훼손시켜서는 안된다는 환경전문가의 주장을 싣는다. ◎설치론/황돈태 속초시부시장/관광인파 급증 따라 건설 불가피/지상설치통해 환경훼손 최소화 설악산에 모노레일을 설치하는 안에 대하여 찬반의견이 첨예하게 대립되고 있는 시점에 현지 상황을 알고있는 사람의 입장에서 의견을 피력해 보고자 한다. 먼저 속초시에서 계획하고 있는 모노레일 설치작업은 기본적으로 산림과 자연을 훼손하는 계획이 아니라는 점을 전제로 그 설치의 타당성을 피력하고 싶다. 지난 77년 입안된 모노레일설치 계획안은 산자락을 통과하게 돼 있었으나 이번 건설계획은 현재의 설악산 진입도로 위에 건설하도록 변경,자연환경을 파괴하지 않는 범위내에서 설치가 가능하다. 즉 설악동 신단지(B·C지구)에서 소공원까지 모노레일을 건설,교통수단을 자동차·대형버스등에서 공해가 없는 전기를 이용하는 모노레일로 전환한다는 것이다. 그동안 봄·가을 행락철때 설악산을 와보았던 국민이면 차량을 이용하는 것이 얼마나 짜증나고 고통스러운지 그 심각성을 피부로 느꼈을 것이다. 자동차에서 내뿜는 매연으로 대기오염이 심화되고 이로 인해 나무가 고사하는등 산림에까지 피해를 주고 있는 실정이다.또 자가용 승용차를 타고온 행락객과 대형버스 관광객들이 마구 버리는 쓰레기로 설악산은 몸살을 앓고 있다. 이 때문에 속초시에서는 솔잎혹파리 방제사업,자연보호캠페인,산쓰레기 감시원의 고정배치를 위한 예산투자,6백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버리는 쓰레기줍기등에 온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설악산 모노레일은 최신의 공법으로 주변임야 지대를 깎아내거나 파내지않고 지형의 높낮음에 따라 기둥을 조정하여 설치된다.또 동물의 이동로를 막지 않도록 하기 위해 지상 4∼5m 높이로 건설되고 소음공해가 없도록 하는등 자연환경보전에 전혀 폐해를 미치지 않도록 계획돼 있다. 모노레일이 설치되면 더 많은 관광객이 몰리고 그로 인해 더많은 자연훼손이 되기 때문에 현재와 같이 불편한 도로를 그대로 놓아둠으로써 관광객수를 줄여야된다는 주장은 지나치게 극단적이다.설악산이 이미 대규모 휴양지화된 만큼 관광객들을 편안히 입장하게 해주고 즐겁게 관광하도록 하며 나아가 국민의 자연보호의식을 한층 높여주는 노력이 필요하다. 개발과 환경보전은 모두 인간의 삶을 향상시키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지만 현실적으로 이는 하나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다른 하나를 다소 양보하지 않을수 없는 상충성이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현실경험을 바탕으로 양자간의 조화를 강조하는 「환경적으로 건전하고 지속가능한 개발의 개념」에따라 부작용을 극소화시키고 있다. 따라서 현지 사정과 실무자들의 견해를 외면하고 환경보전에만 집착,무조건 모노레일 설치를 반대만 하는 것은 옳지않다고 본다. ◎반대론/차준엽 자연의친구들 대표/세계적인 천연지대 훼손 안될말/설치하더라도 「공원밖」 국한돼야 설악산 국립공원은 지난 65년 1백74㎦가 천역구역으로 설정된 천연기념물 171호로 70년에는 국립공원 5호로 지정됐고 82년에는 유네스코가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설정했으며 84년에는 국립공원 면적이 3백73㎦로 확대됐다. 국립공원은 자연공원법에따라 관리되고 내무부와 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 총괄하고 있다. 국제자연보전연맹(ICUN)의 정의를 요약하면 국립공원은 하나의 생태계이상이 유지되어야 하며 생태계훼손을 야기시키는 기존의 시설및 구조물들은 정부가 철수시킬 수 있는 권한을 갖고 있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또 국립공원은 문화적·학술적·교육적 탐방을 허용하되 자연생태계유지에 반하는 상업목적의 이용기능을 억제해야한다. 외국의 국립공원들은 인간의 간섭으로부터 생태계질서가 유지될 수 있는 생태계의 수용력 영향을 설정,공원을 관리하고 있다. 즉 극장에 정원이 있듯이 국립공원에도 생태계 보전을 위한 「정원제」가 도입되어 있다. 필자는 독일 북부지역에 있는 국립공원을 방문한 적이 있다. 그곳은 우리나라 서해안의강화도와 같은 개펄지역으로 철새도래지이다. 독일은 이곳의 해안 생태계를 보호하기 위해 이용객에게 반드시 행동수칙을 교육시키는 것은 물론,관리요원과 동행하도록 해 모든 이용행태를 직접관리하고 있었다. 설악산 국립공원의 모노레일 설치는 일반차량을 전면통제하는 것을 전제조건으로 했을때만 환경친화적일 수 있다.그 환경친화적 논리가 성립되기 위해선 시설자체의 방법론에 앞서 그 계획이 국립공원을 관할하는 주무부처에서 수립된 것이 아니라 국립공원관리와 관계없는 지방자치단체에서 수립된 것이라는 점에서 문제가 있다. 즉 국립공원관리목적에 충실할 수 없는 타기관이라는 점이다. 또 설악산 국립공원안의 시설기능이 환경친화적이라면 그 기능에 앞서 사업계획의 철학이 환경친화적이어야 한다. 그 사업으로부터 발생하는 이익은 반드시 설악산 국립공원자연보호유지관리에 환원돼야 한다고 본다. 즉 설악산 국립공원은 한시대 한지역의 전유물이 아니며 1회용 상품으로 전락되어서는 않된다는 대의가 전제돼야 한다. 또 국립공원이 지역이기주의로 희생되는 선례를 남기게 된다면 앞으로 매우 심각한 문제를 야기시키게 될 것이다. 모노레일을 굳이 주장한다면 공원 경계선 밖에는 가능하다고 본다.모노레일 자체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국립공원지역안이냐 밖이냐가 중요하다. 국립공원 울타리안에서는 모노레일을 설치하는 일은 물론 자동차 출입도 전면 통제되어야 한다.
  • 산림토양 상당히 비옥해졌다

    ◎「양호임지」 2배로 증가… 목재축적량도 4배로/임업연,69·93년 비교 우리나라의 산림 토양이 20여년 전보다 크게 비옥해졌다. 25일 산림청 임업연구원이 지난 69년과 93년의 우리나라 산림 토양의 변화를 비교한 자료에 따르면 전체 산림면적 중 불량임지는 69년 28.9%에서 지난 해 17.1%로 줄었다.불량임지는 나무를 심어도 잘 자라지 않아 목재 생산이 제대로 안되는 곳이다.반면 목재 생산력이 뛰어난 양호임지는 17.3%에서 36.6%로 2배가 됐다.그만큼 나무도 쑥쑥 잘 자라 1㏊의 목재축적량도 10.1㎥에서 43·9㎥로 4배이상 늘었다. 꾸준한 조림사업 결과 남벌 등으로 토양이 유실된 황폐임지와,나무가 자라기 힘든 척박한 땅의 토양의 질이 엄청나게 좋아졌기 때문이다. 나무 밑에서 자라는 식물도 황폐지의 경우 5종에서 11종,척박지는 8종에서 18종으로 다양해졌다.당연히 임지 중 나무 등이 덮고 있는 비율을 나타내는 피복률도 66%에서 87%로 높아졌다.하늘에서 내려다 볼 때 우리 산을 덮고 있는 짙푸른 녹음을 말해주는 것이다.
  • 올 여름 가볼만한 피서지 안내

    ◎태양의 계절/온 가족이 함께 즐거운 휴가를 꿈과 낭만이 출렁이는 바캉스철이 다가오고 있다.전국의 해수욕장을 비롯한 피서지나 명승지에서는 벌써부터 피서객들을 손짓하고 있다. 산좋고 물맑기로 이름난 우리나라는 빼어난 풍광을 자랑하는 해수욕장과 강·유명상·계곡들이 곳곳에 있어 여름철 피서지로 사랑을 받고 있다.태양의 계절을 맞아 한껏 멋있는 여름휴가를 보낼 만한 곳을 알아본다. ▷경기◁ ◆가평 명지산 가평군 북면에 있으며 해발 1천4백m.울창한 산림과 계곡에서 흐르는 맑은 물이 있어 여름철 가족단위의 휴양지로 적합하다. 초입에서 계곡을 따라 1시간여 오르면 한폭의 그림 같은 명지폭포가 나타난다. 산입구인 북면 도대리에 3백여가구(객실 9백여개)의 민박이 있어 숙박에는 별 어려움이 없다.방값은 보통 1만5천원정도.여행객들의 편리를 돕기 위해 북면사무소에서 민박을 알선해주고 있다.연락처 (0356)82­0301 교통편은 상봉터미널에서 가평행 버스를 타고온뒤 시내버스를 이용하면 된다.또 승용차로는 경춘국도를 타고 가다 가평에서 북면방향으로 들어가는 길이 있다.특산물로는 잣·사과·포도·토종닭이 유명. ◆여주신륵사주변 여주군 북내면 천송리에 자리잡은 신륵사주변은 웅창한 숲과 남한강을 끼고 있어 물놀이겸 피서지로서 알맞다. 각종 나무가 만들어주는 그늘에서 휴식을 취할 수도 있고 강변에서 일광욕과 물놀이도 할 수 있다. 주변에는 1천여명을 수용할 수 있도록 3백여개의 객실을 갖춘 여관들이 들어서 있으며 강변을 따라 야영장도 있다. 여주에는 신륵사와 함께 세종대왕릉과 도예촌·불교박물관도 있어 드라이브코스로도 적격이다.주요특산품은 도자기. 교통편은 서울의 상봉·강남·동서울터미널에서 버스를 타고 여주읍에 온뒤 버스를 이용하면 된다.자가용을 이용할 경우 영동고속도로 여주톨게이트로 나와 신륵사를 가리키는 이정표를 따라가면 된다. ▷강원◁ ◆망상해수욕장 길이 10㎞,폭 4백m에 이르는 백사장이 드넓게 펼쳐진데다 물이 맑고 수심이 낮아 가족단위의 피서지로 손꼽힌다. 동해시내에 인접해 있어 쇼핑이 편리하고 야영장·민박등 숙박시설이잘 갖춰져 있다.또 부근에 무릉계곡이 자리잡고 있어 바다와 계곡을 동시에 피서지로 삼을 수있다. 숙박은 8천3백평에 이르는 야영장에서 텐트를 치거나 1실 4인기준으로 성수기에는 2만∼1만5천원정도 하는 민박을 이용할 수 있어 큰 불편은 없다. 고속버스를 이용,동해시로 들어와 망상동으로 가는 시내버스를 타면된다. ◆오색온천·약수 양양군 서면 오색리의 오색온천·약수는 군청 소재지에서 서쪽으로 20㎞,한계령에서 동남쪽으로 5㎞지점에 위치해 있다.수도권 지역에서 간다면 양평∼홍천∼인제∼한계령을 넘어 찾아 가는 것이 정상 코스이며 강릉∼양양을 경유하는 길도 있다. 해발 6백m의 암반에서 분출되는 오색온천은 섭씨 42도의 고온으로 염소유황 망간 철분등 주요성분이 골고루 함유돼 일명 「미인온천」으로도 불린다.신경통 근육통 관절염 피부질환 당뇨 혈액순환장애 위장병등에 특효가 있다 하여 전국에서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고 있다. 인근의 오색약수 또한 철분이 많아 위장병 빈혈등으로 고생하는 환자들이 즐겨 찾고 있다. ▷충북◁ ◆화양계곡 괴산군 청천면에 있는 화양계곡은 맑은 물과 노송·기암괴석이 전장 10㎞에 걸쳐 어우러져 있다. 이곳에는 학소대·와룡암등 송시렬선생이 이름지었다는 화양구곡과 은선암·구암등 퇴계 이황이 지었다는 선유9곡이 빼어난 경관을 자랑한다. 동서울∼괴산간 시외버스를 이용, 괴산을 거쳐 청천∼화양동코스를 이용하기도 하나 강남이나 동서울 터미널에서 고속버스를 타고 청주를 거쳐 청주∼화양동까지 15분마다 운행되는 시외버스를 이용하는 것이 더 편리하다. ◆월악산 송계계곡 국립공원 월악산 자락이 병풍처럼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천연계곡. 충북 제천군 한수면 송계리에서 미륵리까지 8㎞에 이르는 계곡 곳곳에 산재한 월광폭포·학소대·망폭대·수경대·와룡대등 폭포와 연못,기암괴석이 장관을 이루고 있다. 강남·동서울 터미널에서 고속버스를 이용, 충주까지 와 충주에서 하루 25회를 운행하는 시내버스를 45분 정도 타면 계곡입구에 이른다. ▷충남◁ ◆대천해수욕장 모래가 아닌 부서진 조개껍데기가 3.5㎞에 걸쳐 깔려 있다. 인근에는 대천어항이 자리잡아 수시로 드나드는 배에서 싱싱한 꽃게·우럭등의 각종 수산물을 싼 가격에 살 수 있고 하루 15만원 정도인 배를 빌려 다보도를 중심으로 바다낚시도 즐길 수 있는 피서의 요람지다. 장항선 열차나 서울·대전등 각 지역의 터미널에서 버스를 이용해 대천으로 들어온뒤 시내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숙박시설도 1박에 2만∼3만원 정도인 해수욕장 인근및 시내여관을 이용하거나 1만원밖에 안되는 민박을 이용할 수 있다. ◆금산 적벽강 금산군 부리면 수통리에 자리잡은 적벽강은 무주에서 발원하는 금강의 상류로 물이 깨끗하고 강폭이 넓을 뿐 아니라 인근에 수려한 산자락이 펼쳐져 가족단위의 피서지로 적합. 시원한 체감온도와 함께 강가에서 천렵이나 낚시를 할 수 있고 다슬기도 많아 어린이들의 자연학습에도 좋다. 주변에는 강에서 잡은 붕어·빠가사리등에다 인삼을 넣어 끓인 인삼어죽을 1인분에 3천원씩 받고 파는 매운탕 집이 줄지어 들어서 여름철미각을 돋궈준다. 교통편으로는 대전에서 금산으로 들어가는 버스를타고 금산읍내로 들어가 터미널에서 1시간마다 운행하는 버스로 30분쯤 들어가면 강이 펼쳐진다. ▷제주◁ ◆함덕해수욕장 제주시에서 동쪽으로 13.8㎞지점에 있으며 물이 코발트색으로 맑고 깨끗해 드라마나 CF촬영장소로도 유명하며 바다낚시까지 즐길 수 있어 피서지로는 그야말로 안성맞춤인 곳. 해수욕장주변에는 샤워시설과 수세식화장실등을 갖춘 58가구가 민박가옥으로 지정돼있다. ◆중문해수욕장 서귀포시 중심가에서 17·8㎞ 떨어진 중문관광단지 해안에 위치. 주변에 돌고래쇼장과 식물원등의 관광위락시설이 있고 신라호텔·하얏트호텔·한국콘도·전통호텔등 유수의 호텔들이 자리잡고 있어 여름이 아니라도 관광객들로 늘 붐빈다. 일반 투숙객들을 위해 주변에 중문동 고명준씨 가옥(064­38­0101)등 11동의 민박가옥이 있다. ◎계곡40㎞·빽빽한 산림 “장관”/무주 구천동/동백숲 울창… 남국정취 물씬/보길도/층암절벽에 바다경치 일품/거제해금강 ▷전북◁ ◆변산해수욕장 부안군 변산면에 있으며 대천·만리포와 함께 서해안 3대 해수욕장의 하나.물이 깨끗하고 1.2㎞에 이르는 백사장의 모래가 아주 고른데다가 경사가 완만하다. 부안읍내에서 격포를 거쳐 변산에 이르는 해안일주도로는 도로양쪽의 산과 바다가 묘하게 어우러진 절경이어서 드라이브코스로 안성맞춤.주변에는 채석강과 직소폭포등 경승지가 많다. 피서철에는 서울∼부안간 고속버스가 변산해수욕장까지 연장운행하고 직행버스가 부안읍내에서 변산까지 20분간격으로 있다.서울에서 약 4시간. ◆무주구천동계곡 무주군 설천면일대에 있는 계곡으로 여름에도 한기를 느낄 정도의 시원한 물과 1백리(40㎞)나 되는 긴 계곡,울창한 원시림이 장관.덕유산의 시발점이어서 등반도 가능하다. 구천동입구에는 삼국시대 신라와 백제의 관문이었던 나제통문이 있으며 계곡 중간중간마다 명경담과 비파담,구월담등 아름다운 못들이 수없이 많다. 서울에서 무주까지 고속버스가 운행되고 있으며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경부고속도로 옥천인터체인지에서 빠져나와 영동군 학산면을 경유하면 무주에 도착한다.소요시간 약 4시간30분. ▷전남◁ ◆임자도 신안군 임자도는 섬전체가 하나의 사막으로 섬의 3분의1이 은모래로 덮여 있다.모래를 깔고 티없이 맑은 바닷물이 출렁이고 해안선을 따라 새빨간 입술로 수놓은 해당화는 절경. 민박촌 7동,진리에 식당 5곳,대광장여관 및 여인숙 3곳이 있다.문의(0631)75­3004. ◆보길도 완도에서 남쪽으로 18㎞쯤 떨어진 보길도는 섬전체가 공원으로 착각될 만큼 빽빽히 둘러싸인 활엽 상록수림과 먼바다로 이어진 수평선등 남국의 정취를 그대로 간직한 곳. 뱃길로 1시간 25분 거리에 있으며 고산 윤선도가 어부사시사를 지었던 유적지와 동백나무숲으로 이어진 예송리 해변의 일몰광경이 장관. 민박촌이 있으며 완도항에서 상오10시,하오2시등 두차례의 카페리호가 운항되며 운임은 1인당 왕복 8천6백원고 승용차는 2만4천원. ▷대구·경북◁ ◆대본해수욕장 수심이 얕은데다 검고 윤기나는 밤알정도 크기의 자갈이 깔려 있어 윤기를 발하고 있다.신라 30대 문무대왕 수중능(사적 제 1백58호)이 있어 더욱 유명. 경주에서 상오6시부터 20분간격으로 시내버스와 직행버스가 오가고 있어 대중교통편도 이용이 편리. ◆팔공폭포계곡 공산폭포계곡 또는 수도사계곡이라고 불린다.영남의 명산 팔공산(해발 1천백92m)북쪽자락인 경북 영천군 신령면에 자리하고 있다. 팔공산의 여러 폭포 가운데 낙차가 가장 크고 수량이 풍부하며 6㎞에 이르는 깊은 골짜기와 울창한 산림으로 뛰어난 풍치미를 자랑하고 있으나 지금까지 일반인들에게 널리 알려져 있지 않았다. ▷부산·경남◁ ◆거제해금강 거제도 동남쪽 거제군 남부면에 있다.갈곶도라고도 부르는 바위섬으로 섬의 층암절벽에 온갖 만물상을 새겨져 있어 금강산의 해금강을 방불케 한다 인근 일운면에 모래질이 좋은 구조라 해수욕장도 위치하고 있다.진주와 마산에서 수시로 해금강까지 가는 버스가 있다. ◆함양 농월정계곡 함양군 안의면에서 서북쪽으로 4㎞쯤 가다보면 금천이 갑자기 휘어지는 곳에 농월정이 있다. 여기서 계곡을 거슬러 오르면 절벽과 기괴한 바위,깊은 웅덩이가 군데군데 펼쳐지면서 물과 돌,숲의 신비로운 경관이 한폭의 동양화를 연상하게 한다. 서울남부터미널에서 함양이나 거창까지 가는 직행버스가 있으며 여기서 버스로 다시 안의면까지 가 농월정이나 용추사로 가는 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 불교건축의 특징(백제를 다시본다:16)

    ◎호국사찰 건립 성왕때 본격화/왕흥·미륵사가 대표적… 기술 일에 전수/1사1탑 원칙… 남북축으로 건물 배치/왕권­미륵신안 결부… 통치·호국수단으로 세워 백제가 불교를 받아들인 것은 고구려보다 12년이 뒤져 384년인 침류왕원년 동진으로부터 마라난타에 의해서였다.불교가 전래된 이듬해 한산(서울지역)에 불사를 조영하기 시작했다.그러나 지금까지 서울 근방에서 백제의 사찰터가 확인된바는 아직 없다.백제의 사찰이름이 기록에 나타나기 시작한것은 도읍을 공주로 옮긴 후부터다.즉 「삼국유사」에 나타나는 대통사라든가 수원사가 그 대표적인 예이다. 백제의 사찰 유적이 본격적으로 밝혀지는 것은 성왕대 이후인 6세기초 부여시대(사비시대)에서부터라 할수있다.이 시대에는 절 이름의 기록이 나타나는 것만도 왕흥사를 비롯하여 호암사·칠악사·오함사·도량사·자복사·제석사·오금사·보광사·미륵사·사자사·북부수덕사 등이다.이중에서 도양사·자복사·보광사 등의 위치는 아직 찾지 못하였지만 그 외는 대체로 위치가 밝혀져 있다. ○한산에 첫불사 지어 특히 왕흥사와 미륵사에 대하여는 「삼국유사」에 자세한 기록이 있고 백제의 호국사찰로 중요한 위치에 있었으므로 소개를 한다.먼저 왕흥사에 대하여 기록하기를 『백제 제29대 법왕의 휘(죽은 이를 높여 부르는 이름)는 선인데 혹은 효순이라고도 한다.개황10년 기미년(599년)에 즉위하였는데 이듬해 겨울에 소를 내려 살생을 금하였다.민가에서 기르는 새나 매 그리고 짐승 등을 풀어주고 고기잡이나 사냥에 쓰이는 기구를 불살라 사냥을 일체 금지시켰다.이듬해 경신년에 30인의 승려를 두어 왕흥사를 사비성에 세웠다.처음 터를 닦을때 왕이 승하하여 무왕이 이를 이었다.아버지가 기초를 놓고 아들이 이루었으니 수십년이 지나 이루어졌다.이 절의 이름도 역시 미륵사라 했다.또 그절은 산을 등지고 물가에 있어 4계절의 꽃과 나무가 수려하여 아름다웠고 왕이 매번 배를 타고 절에 들어갈때 그 경치가 장관을 이루었다』라고 되어있어 익산 미륵사와 창건연대가 비슷하고 이름도 같아 우리에게 혼돈을 일으킨다. 이 사찰 역시 국왕이 세운 호국사찰임이 분명하다.지금 부여의 북쪽 백마강을 건너 규암 왕은리 부락에 이 절터가 있어 초석의 일부가 노출되고 있지만 아직 발굴조사가 이루어지지 않아 그 성격을 알수없다.익산 미륵사에 대하여도 재미있는 창건설화를 「삼국유사」에 남기고 있다.즉『하루는 무왕(600∼640년)이 부인과 같이 용화산위의 사자사를 가는 길에 용화산밑의 큰 연못가에 이르니 미륵삼존이 연못 가운데서 출현하므로 수레를 멈추고 경하하여 배례를 하였다.부인이 왕에게 말하기를 이곳에 큰 절을 세우기를 원한다고 하여 왕이 이를 허락하였다. 사자사의 지명법사를 찾아가 연못을 메울것을 물었더니 신통력으로 하룻밤 사이에 산을 무너뜨려 못을 메워 평지로 만들었다.이에 미륵삼존을 법상으로 불전과 탑·낭 등을 세우고 절의 이름을 미륵사(국사에는 왕흥사)라 하였다.이에 진평왕(신라)은 백공을 보내어 이를 도왔는데 지금도 그 절이 있다』라고 기술하고 있다. 이상의 기록을 보면 백제는 왕권과 미륵신앙을 결부시켜 통치와 호국의 수단으로 미륵사를 세웠음을 알수 있다.또 기록으로 보아 절의 가람배치는 3곳에다 불전과 탑,그리고 회랑을 배치한 형식임을 알수있다.이 절터는 1980년부터 문화재연구소에 의하여 본격적으로 발굴조사되었는데 그 전부터 반파되어 남아있는 서탑을 비롯하여 금당터의 초석 그리고 두곳의 당간지주석이 남아 있었다.실제 지금까지의 발굴조사 결과로는 3개의 탑이 동서축을 맞추어 나란히 열을 지어 있었음이 밝혀졌는데 그중 중앙의 것은 목조탑이었고 동서양쪽의 것은 석탑이었음이 밝혀졌다. 여기에 곁들여 각 탑앞에 중문터와 뒤에 금당터가 각기 발견되고 회랑도 각 구역마다 이용이 되었음을 알수 있었다.이렇게 세개의 전탑이 병렬로 놓인 예는 아직 다른 곳에는 밝혀진바 없다.또 절터의 지반을늪지를 메워 이루었음도 확인되고 절앞에는 큰 연못이 있었다.이러한 사실은 위의 기록의 신빙성을 확인해 주었다. ○목조건물 모두 소실 발굴조사에서 출토된 유물로는 동탑에 사용했던 탑부재 약2백60편을 비롯하여 건축목재의 일부와 생활용구인 큰 토기항아리,녹청색 유약을 입힌 서까래 장식기와,금동제 판불 등 1만8천여점이나 되어 백제사찰건축사를 연구하는데 귀중한 자료가 되었다.이러한 자료를 근거로 1992년 동탑을 9층으로 고증하여 복원할 수있었다. 이렇듯 백제는 일찍부터 미륵신앙을 발전시켜 왕의 권위를 한층 높이는데 이용한 것이다.불타에는 과거불과 미래불이 있는데 미륵신앙은 인류에게 평안과 희망을 주는 미래불의 도래 사상을 의미하며 미래불은 즉 미륵인 것이다.미륵신앙의 주류를 이루는 것은 미륵하생신앙으로서 석가가 입멸한후 56억7천만년이 지나서 미래불인 미륵불이 도솔천으로부터 중생계로 내려와서 중생을 구제한다는 것이다. 성왕이후 부여시대의 백제의 사찰은 기록된 것이외에도 일제시부터 해방후 근래까지 그 터가 많이 조사되어 왔다.부여 군수이와 동남리절터,정림사와 부소산 폐사터,금강사터,용정리절터,구아리절터 등 이외에도 많다. 이들 절터의 조사결과 그 특징은 탑이 하나 있는데 대부분 목탑이었고 그 가람의 배치도 대체로 남북축을 맞추어 남쪽에서부터 중문과 탑·금당·강당을 두고 중문과 강당을양측으로 연결하여 회랑을 돌림으로써 방형의 안뜰을 만들었다.이것은 소위 백제의 전형적인 1탑식 가람을 나타내는 것으로서 일본에 전래되어 대판의 사천왕사식 가람을 형성하기도 한 것이다. 그러나 여기에도 예외가 있어 동남리절터에는 탑자리가 확인되지 않았고 금강사터에서는 동서축에 맞추어 건물배치를 함으로써 가람이 동향을 한 것이다.백제는 538년 일본에 불교를 전해주고 아울러 경전과 불상은 물론 조불,조사공을 보내어 불사를 조영하는데 기술적으로 큰 몫을 차지하였다.따라서 비조사를 비롯하여 사천왕사·법륭사 등 비조시대(552∼645년)와 나양시대 초기의 불사건축들의 대부분은 백제의 기술에 의존하여 세워졌다고 믿어진다. 한편 백제의 뛰어난 사찰 건축기술은 신라에서도 빌리지 않을 수 없었다. 즉 신라의 호국정신이 담긴 황룡사 9층탑은 백제의 아비지의 조탑기술을 빌려 높이 80m나 되는 목조탑을 세우게 됐다는 것은 다 아는 바이다.아비지는 이 거대한 신라의 통일탑을 세우는 도중 어느날밤 백제가 망하는 꿈을 꾸고는 공사를 중단하였었다는 기록은 지금 생각하여도 수긍이 갈만하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우리나라에는 이 찬란했던 건축문화로서 백제사찰의 목조건축이 하나도 남아있지 않다.(고려시대의 건축도 몇동만 남아있음)따라서 백제의 사찰건축을 연구하려면 일본에 남아있는 나라시대의 사찰목조건축을 그 방증자료로 연구할 수밖에 없다는 것은 한편으로는 다행스러우면서도 가슴아픈 일이다.장경호(공박·문화재연구소장) ◎사찰과 미륵신앙/미륵신앙 6세기에 널리 퍼져/“강력한 왕조” 염원서 대가람·불상 세워 사비시대 백제의 대가람은 원찰로 조성되었다.다시 말하면 어떤 간절한 염원을 사찰창건의 동기로 삼은 것이다.이 시대의 대표적 가람은 사비도성 밖 백마강 건너 왕흥사와 익산 미륵사다.이들 가람은 호국과 깊이 연관된 미륵신앙을 담았다. 미륵신앙은 석가모니가 제자인 미륵에게 장차 성물을 한 뒤에 중생들을 남김없이 구제할 것이라고 예견한 대승적 자비사상에서 비롯되었다.미륵신안의 중심은 미륵(Maitreya)이고 원래 친우를 뜻하는 미트라(Mitra)에서 연유한 말이다.기독교의 메시아(Messiah)와 비유하면 무리가 없을 것이다.유토피아적 희망의 신앙이라는 점에서 늘 관심의 대상이 되어온 미륵신앙은 6세기 이후 백제에 널리 퍼졌다. 이는 미륵과 연관한 사차르이 창건과 미륵반가사유상의 조상이 널리 성행한 것을 보아도 알수 있다.글고 위덕왕(재위AD554∼597)때 신라의 승려 진자가 미륵화신을 친견코자 웅진(공주)이 수원사를 찾아왔다는 기록이 보인다. 사비도성 바로 지척에 완공한 왕흥사와 더불어 익산에 미륵사가 창건되는 시기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이 시기는 무왕의 재위기(AD600∼640년)에 해당한다.법왕이 옥천전투에서 전사한 이른바 옥천회전 패배이후 동요된 백제왕권을 회복한 그는 신라에 설욕전을 폈다.신라를 압박,낙동강까지 진출함으로써 정복전쟁을 승리로 이끌었다.그래서 백제 정치사속에 우뚝한 인물이기도 하다. 무왕의 업적은 국민들이 품고있다 기층적 미륵신앙과도 맞물려 자연스럽게 호국으로 연결되었다.이같은 미륵신앙은 호국사찰을 표방한 대가람창건의 원동력이 되었던 것이다.
  • 인간­침팬지 3백만년전 분화/미커티스교수 주장

    ◎“인규기원 아프리카서” 인류의 기원을 밝혀줄 수 있는 결정적인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 과학전문지 사이언티픽 아메리칸 최근호는 지금까지는 논란이 되어왔던 인류의 기원에 대해 가니스 커티스교수의 가설을 자세히 싣고 있다.이 이론은 지금까지 『아프리카냐 세계곳곳이냐』로 논란이 되어왔던 인류의 발상지를 비롯,첨단 연대측정방법에 근거한 연구결과들을 압축한 것이다. 이 연구의 발단은 인간이 원숭이와 독립된 개체군으로 존립하기 시작한 시점을 정확하게 밝히는 작업을 통해 시작됐다.현재로서 인간과 가장 가까운 영장류는 판(침팬지)이다.이 두 속은 진화과정 어느 부분인가에서 서로 완전히 독립된 개체군으로 별거하게 되었으리라고 추측되고 있지만 정확한 연대는 지금까지 측정하기 어려웠다. 분자생물학적 연구에 따르면 인간과 침팬지로 갈라지게 된 시점은 약 3백만년전이라고 한다.또 이 연구는 인류의 기원이 엄격히 말해 아프리카 대륙에서만 시작된다고 밝히고 있다.이점이 지금까지 고생물학에서 정설로 받아들여지던 이론과 결정적으로 다르다.학계는 그동안 인류가 원숭이와 갈라서게 된 시점이 1천5백만년이라는데 의견을 같이 했었다.그리고 인류의 기원도 아프리카뿐만이 아니라 아시아에서도 시작되었다고 보는 것이 정설이었다. 이와 관련,인류의 기원이 아프리카대륙에서만 시작되었다는 이론을 뒷받침할 수 있는 결정적인 증거가 얼마전 제시됐다.파키스탄 포트와분지의 중생대 상부층에서는 라마피테시드(고생물학자들이 인간으로 볼 수 있는 최초의 형태라고 생각하는 최초의 동물)의 얼굴화석.이를 분석한 결과 침팬지보다는 오랑우탄의 얼굴에 훨씬 가까운 것으로 판명됐다.침팬지라면 인간과 유전학적으로도 밀접한 관련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주지의 사실이지만 이 화석은 오히려 오랑우탄의 특질을 가지고 있었다. 이 화석이 결정적으로 인간과 관련이 없다고 단정할 수 있는 이유는 치아에서 추출한 액티브 단백질을 오랑우탄에 주사한 결과 항체가 생긴다는 사실이다.이 항원항체반응으로 보아 라마피테시드는 오랑우탄과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알 수 있다. 또 화석의 DNA를살펴본 결과 이 화석은 유라시아계열이라는 확증을 얻게됐다.다시 말해서 인류의 기원은 아프리카에서만 유일하게 시작되었을 가능성을 한층 높인 것이다. 한편 인간과 침팬지가 분자생물학적으로 밀착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프리카 지방에서 인간의 조상이 출현한 곳,즉 아프리카의 에티오피아,케냐,탄자니아에는 판(침팬지)이 출현한 증거가 전혀 없다. 설명은 의외로 간단하다.아프리카 지도를 잘 살펴보면 침팬지류가 주로 살았던 지역은 적도와 90도 방향,그러니까 아프리카대륙을 좌우로 나누었을 때 그 기준이 되는 리프트 밸리에서 돌연 끝이난다.즉 침팬지류는 서쪽,인간의 조상은 오른쪽에만 분포돼 있다.반대로 3백만년전의 인류의 조상 화석이 발견된 곳은 예외없이 동쪽(오른쪽)이다.즉 호모와 판은 분자생물학적 구조는 상당히 가깝지만 한번도 같이 살아본 적은 없다고 결론지을 수 있다. 「이스트사이드 스토리」라고도 불리는 모델에 따르면 호모와 판이 분화되기전,리프트 밸리는 아프리카를 생태학적으로 갈라놓을 만큼 골이 깊지 못했다.그러다가 8백만년전쯤 지금의 리프트 밸리가 푹 꺼지고 밸리 서쪽 가장자리가 우뚝 솟은 것이다.이때부터 양쪽의 기후는 완전히 달라진다. 나무가 많은 서쪽에 사는 공통의 조상은 침팬지류로,그 계곡 건너편에 사는 영장류는 인간의 조상으로 변한 것이다.
  • 지명유래:3(서울 6백년 만상:34)

    ◎초동/왕자의 난때 방원­진압군 싸운곳/수송동/정도전이 이름 붙였던 수진방서 유래/고덕동/“두임금 못 섬긴다” 충신 이양중이 은거 조선시대는 선비정신이 최고의 덕목으로 꼽히는 사회였다.뜻을 세우면 목숨을 걸고 그 뜻을 관철시키는 선비정신은 충절이나 명현으로 칭송받기도 했고 때로는 멸문지화를 부르기도 했다. 지금의 수송동은 1914년 수동과 송현동이 합해지면서 수자와 송자를 따서 붙여진 땅이름이다.송현동은 소나무가 울창하게 우거진 고갯마루라해서 지어진 이름이고 수동은 바로 조선왕조의 실세 정도전이 붙였다고 전해진다.정도전은 지금의 종로구청과 교통센터가 들어선 곳에 집을 짓고 「당대에 집주인은 오래장수할 것이요 백자천손이 번창할 자리」라는 뜻으로 수진방이라고 동네이름을 지었다. 그러나 경복궁의 좌향을 놓고 논쟁끝에 무학대사를 물리칠만큼 풍수지리에도 높은 식견을 가졌던 정도전도 자기 운명앞에서는 삼척동자였다.서울정도 5년만인 태조 7년(1398년) 세자책봉을 놓고 조선왕조는 첫번째 혈전을 벌이게 됐다.충직한 신하였던 정도전은 이태조의 명에 따라 후궁 강씨 소생의 막내아들 방석을 지지하려다 방석등과함께 방원에게 피살당하고 만다. 정도전이 터를 잡고 이름까지 붙였던 「정도전터」는 그가 역적으로 몰리자 수만필의 말을 길러내는 사복시터로 전락하고 만다. 근래 수송국민학교가 들어서 미래의 꿈나무들을 배출하면서 「백자천손이 번창할 자리」라는 정도전의 예언을 이어가는듯 했으나 결국 종로구청과 교통센터가 차지해 버렸으니 그의 예언 역시 별것이 아니었음이 증명된 셈이다. 정도전의 죽음은 또하나의 땅이름을 지었다.방원이 사병을 일으켜 두명의 이복동생과 개국공신 정도전,남은등을 살해하자 태조는 펄쩍펄쩍 뛰었다. 『아무리 자식이지만 제 동생을 둘씩이나 죽이고 개국공신을 살해하면서까지 왕위를 노리는 정안군(정안군 방원)를 살려둘 수 없다.당장 잡아들이라』 수단을 가리지 않고 왕위를 노렸던 방원이었지만 처음에는 아버지 군대에 차마 맞서 싸우지 못했다.광화문에서부터 뒷걸음질 치다 지금의 스카라극장까지 밀리게 됐다.막다른 골목에 이른 방원은 결국 칼을 빼 부왕의 군대와 첫 싸움을 벌였다.그때부터 이곳은 「처음 싸움한 곳」이라는 의미에서 초전골이라고 불렸다.그후 백성들은 초자를 풀초자로 바꿔 불러 지금의 초동에 이르렀다. 똑같은 옹고집도 때를 잘 만나면 두고두고 칭송거리가 된다.역시 이태조와 태종연간의 일이다.방원과 절친한 친구이면서 고려왕조에서 형조참의까지 지낸 이양중이라는 선비가 있었다.이양중은 방원과 그의 아버지 이태조가 조선을 개국하자 『두 임금을 섬길 수 없다』며 지금의 고덕동의 농촌으로 은거해 버렸다. 왕위에 오른 방원은 옛 우정으로 이양중을 불러 지금의 서울시장인 한성판윤에 임명하려 했다.태종이 친히 고덕동에까지 나가 밤새도록 술잔을 나누며 우정을 받아 줄 것을 간청했지만 불사이군을 고집한 이양중은 태종의 청을 끝내 거절했다. 왕명을 순순히 따르지 않았으니 트집을 잡자면 혼줄이 났으련만 태종은 이양중의 뜻과 덕이 높다고 칭송하고 그의 아들을 불러 높은 벼슬을 제수했다고 한다.이때부터 이양중이 은거했던 일대를 고덕리 혹은 고더기로 불리다가 뒤에 서울시에 편입되면서 지금의 고덕동이란 이름을 얻었다.
  • 회현동/지명 유래:2(서울 6백년 만상:33)

    ◎어진 선비들 모여 살던곳/뚝섬/정도후 군훈련장 자리… 사냥터로 유명/임금 행차때 둑기 꽂혀 둑섬→뚝섬으로 태조 이성계가 6백년전 지금의 서울땅에 수도를 정했을때 인구는 5만여명에 불과했다. 그때만해도 장안의 곳곳마다 땅이름이 있을리 만무했다.무학대사의 꿈속에서 「십리를 가라」는 현몽을 받았다해서 「왕십리」로 붙여지는 식이었다. 80년대초까지만 해도 여름이면 아이들이 몰려들어 물놀이를 즐겼을만큼 물맑고 모래가 유난히도 고왔던 장안 제일의 유원지 뚝섬의 땅이름 또한 그러했다.뚝섬은 동쪽에서 서쪽으로 흐르는 한강본류와 북쪽에서 흘러 한강에 합류하는 중랑천사이에 자리해 3면이 강으로 둘러싸여 있는 삼각주이다.땅이 평탄하면서도 기름져 풀들이 무성해 정도직후부터 말목장이 들어섰고 자연스레 군대들의 훈련장이 됐다.89년 8월까지만해도 뚝섬에서 말들이 갈기를 치켜 세운채 모랫벌을 질주하던 경마장이 있었던 것도 결코 우연이 아니다. 또 지금의 뚝섬일대에는 강가의 버드나무를 비롯,갖가지 관엽수로 우거져 산짐승들이들끓었던 것으로 전해진다.옛 문헌들은 고려 현종때만해도 뚝섬일대 숲속에 호랑이들이 들끓었고 나라에서는 유명 장수들을 시켜 호랑이를 사냥토록 했다. 그러나 조선시대에 들어오면서 뚝섬에서 호랑이가 나타났다는 기록은 보이지 않는다.뚝섬은 한양을 지키는 주력부대의 훈련장이었다.역대 임금은 사냥놀이를 겸해 자주 이곳을 찾았고 그때마다 임금의 행차를 알리는 둑기가 꽂혔다.임금의 둑기가 세워지고 언뜻보기에 섬 같아 「둑섬」으로 불리다 「뚝섬」으로 정해졌다. 땅이 기름져 대궐에 바쳐지는 곡물과 채소류가 재배되기도 했던 뚝섬이 오늘날의 볼품없는 모습으로 변하게 된 것은 1908년 최초로 이곳에 상수도 수원지가 들어서면서 부터였다.어찌된 영문인지 뚝섬은 동명으로도 채택되지 않은채 「성수1가 2동」「구의 몇동」등 멋없는 이름으로 매겨져 있지만 시민들 가슴엔 여전히 「모래곱고 물맑은 뚝섬」으로 남아 있다. 뚝섬만큼이나 옛과 지금이 크게 달라진 곳으로는 서울 중구 회현동을 빼놓을 수 없다.회현동은 말그대로 조정의 어진 선비(현)들이 많이 모여(회) 살았다해서 붙여졌다.세조와 중종조의 문신으로 영의정을 지낸 정광필을 비롯,선조때 상당부원군 한준겸,문강공 조말생,윤시동,정여창,강세황등 웬만큼 한학에 관심이 있고 익히 아는 명유와 명현이 회현동에서 배출됐거나 살았다. 회현동에서는 이같이 올곧은 선비들이 대거 배출되자 곳곳에 얽힌 민화도 적지 않다.지금의 회현동 1가 14에 있던 정광필의 집앞에는 큰 은행나무가 있었다.어느날 꿈에 백발노인이 나타나 「이 나무에도 서각대 열둘을 걸게 되리라」했다.이후 동래정씨 문중에서 실제로 정승 열둘이 배출됐다고 한다. 이같이 삼강오륜을 경전으로 삼는 사대부들이 대대로 지켜온 회현동이 일제치하를 거치면서 한때 유흥가로 변한 것을 보면 「세상일은 알다가도 모르겠다」는 속설이 실감난다.일본인들이 진고개,지금의 충무로를 상권진출의 발판으로 삼으며 명동에 새로운 상권이 형성되면서 인근의 회현동이 덤으로 「타락골」이 돼버린 것이다.
  • 개성… 통일한국의 서울감으로(박갑천칼럼)

    방랑시인 김삿갓(김입)이 개성에 들러 어느 집에선가 하룻밤 묵어가자고 했다.그런데 초라한 행색 때문이었을까,땔나무가 없어서 불을 못지펴 구들이 차다면서 퉁바리놓는 것이 아닌가.천재시인에게는 이 설움이 오히려 읊거리로 된다. 『읍호가 개성인데 문은 어찌 닫는것이며(읍호개성하폐문)/뒷산이름이 송악인데 어이 섶이 없다는고(산명송악기무신)/저물녘 손쫓음은 인사가 아니어니(황혼축객비인사)/동방예의지국에 그대홀로 진시황이던가(예의동방자독진)』 이 시가 말하듯 개성의 뒷산이름이 「송악」이지만 송악하면 바로 개성을 이르기도 한다.송경·송도라고도 하고.솔과 관계깊은 곳임을 알게 한다.그런 전설도 따른다.신라의 감간 팔원이 풍수에 능하였는데 부소군(부소군:개성)에 이르러 산세가 좋은데도 나무가 없음을 보고 강충에게 말한다. 『고을을 산 남쪽으로 옮기고 솔을 심어 암석이 드러나지 않게 하면 삼한을 통일할 사람이 나오리다』 이말을 들은 강충이 솔을 온산에 심고 산이름을 송악이라 했으며 달리 숭산 또는 신숭이라고도 했다.그 강충이 고려태조 왕건의 5대조이다.그렇다 해도 강충과 소나무 얘기는 역시 전설일 뿐이다.그곳의 고구려때 이름이 「부소갑」인바 그건 「부스고지」이고 「부스」는 민세 안재홍에 의할때 (조선상고사감하) 「곡」에서 출발한 말이면서 신의 뜻까지 지니고 있는 솔의 옛말이기 때문이다. 풍수설로 보아 좋은 터전이 이곳.그에 대해 김관의의 「편년통록」은 당나라 숙종까지 들먹이고 있다.그가 임금이 되기전 명산을 두루 유람할때 곡영(곡영:송악)에 올라 남쪽을 바라보며 말했다는 것이다. ­『나중에 반드시 도읍지로 될 곳이로구나』.왕건이 17살되던 해 찾아온 도선은 이곳을 「천부명허」라 표현하고 있다.그 도선의 지리도참서인 「송악명당기」는 또 송악을 만월형의 길지라고 풀이한다.북으로 송악·천마·성거의 천험이 있고 좌우로 임진·예성의 젖줄이 흐르며 강화·교동이 방파제로 되고 있어 도읍지로서의 명당이라는 것이었다. 21세기위원회의 「21세기의 한국」보고서는 통일한국의 수도로서 「개성 부근」을 제시했다고 알려진다.역사성·발전성·안전성… 등에서 적합한 곳이라면서.그래서 옛도읍지론을 떠올려보게 한다.휴전협정때 뺏겨버린 일이 못내 아쉬움으로 남는땅 개성.아직은 실향민 가슴만 설레는 통일한국 도읍지론이다.
  • 「국화」목란은 함박꽃나무/김일성,개구리 보호 지시(북한 이모저모)

    ○「나무에서 피는 난」 ○…북한의 「국화」인 목란은 함박꽃나무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에서 목란이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지난 64년5월 김일성이 정방산에서 이 꽃을 보고 관심을 표명한 것이 계기가 됐으며,지난 91년4월에는 국화로 지정됐다. 그 명칭도 김일성이 「나무에 피는 난」이라는 뜻에서 「목란」으로 고쳐 부르면서 바뀌었는데 그동안 목란의 실체가 무엇인지에 관해서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었다. 그런데 조총련기관지 조선신보가 목란을 소개하는 최근호 기사에서 『일명 함박꽃나무라고 불려온 이 꽃나무가 목란꽃으로 고쳐 부르게 되면서 올봄이 30년이 된다』라고 보도함으로써 그 실체가 확인된 셈. ○요란한 경제계획 수행 ○…제3차 7개년계획(87∼93년)을 실패로 끝내고 향후 3년간을 「사회주의경제건설의 완충기」로 설정한 바 있는 북한은 14일 구체적 수치도 제시하지 않은채 올해 상반기 경제계획을 성과적으로 완수했다고 보도. 북한관영 중앙통신은 이날 경제계획 수행과 관련한 보도를 통해 『4월10일 현재 평양시 피복공업총국 아래 15개의 공장·기업소가 상반년도 계획을 끝낸데 이어 전국적으로 수십개의 단위가 상반년 인민경제계획을 수행했다』고 자랑했으나 구체적인 숫자나 통계 등은 언급을 회피. ○해로운 벌레 잡아먹어 ○…김일성이 개구리를 보호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밝혀져 관심을 끌고 있다. 북한의 대중잡지 천리마는 김일성이 『개구리를 잡지 말고 잘 보호하는 문제에 대해 「여러 차례나 간곡히 교시」했다』고 소개. 김일성이 개구리에 특별한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은 개구리 울음소리가 농촌의 풍치를 잘 돋워주는데다 해로운 벌레를 잡아 먹는 매우 유익한 동물이라는 이유 때문이라고. 김일성의 개구리 보호지시에 따라 북한은 개구리 보호에서 가장 시급한 문제가 개구리를 번식시키는 일이고 이를 위해서는 개구리를 함부로 잡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주민들이 개구리를 잡지 말도록 촉구.이와함께 주민들에게 봄철에 개구리 알을 건져 버리는 일이 없도록 당부하고 있으며 부득이 물구덩이를 메우거나 논물을 다룰 때에는 개구리 알을 다른 안전한 곳으로옮기도록 하고 있다고.
  • 이 날의 우울과 슬픔/스승의 날에 부쳐/한승원(일요일 아침에)

    한해 어느 하루씩을 받아서 한 차례 치르는 그 행사로서 어떤 노릇인가를 해치웠다고 생각하며 그 일을 깜박 잊어버리는 것은 매우 간편한 일일 터이다. 사람들은 바쁜 일상 속에서 까마득하게 잊어버린 소중한 것들을 한 해에 한번씩만 그것에 대하여 생각하여 주고 넘어감으로써 이때껏 잊고 있었던 꺼림칙한 죄책감으로부터 면죄부를 받으려고 무슨 날 무슨 날이라고 이름을 붙였는지도 모른다. 신록이 어우러졌다.등나무가 연분홍꽃을 달았고 장미덩굴들이 눈 시린 진홍의 꽃들을 피워냈다.아카시아 꽃떨기 속에서 꿀벌들이 잉잉거린다. 해마다 맞이하곤 하는 스승의 날은 나를 부끄럽고 우울하고 슬프게 한다. 『선생님,이번 일요일에 어디 가시지 않을 건가요? 제가 한번 찾아뵙고 싶은데요』 이때껏 소원했던 어느 제자 한사람이 문득 스승의 날을 전후하여 전화를 걸어오면 나는 매우 난처해지곤 한다.내가 과연 그 제자한테 은사로 떠받들려도 될 만큼 그에게 무엇인가를 해주었을까.그 전화는 또 나로 하여금 자괴감에 빠지게 한다.나는 내가 은사라고여기는 분들께 잘 하여 왔는가. 나는 고등학교 졸업장을 받지 못했다.고3 졸업시험을 치르고나서 마지막 등록금을 내지 않고 고향마을로 가버렸던 것이다.당시 내 어린 마음은 대학진학을 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관공서나 회사같은 데에 취직을 하지 않을 터이므로 고등학교 졸업장쯤은 없어도 된다고 생각했던 것이다.내 고3시절의 담임교사는 국어과 담당이었고 그분은 문예지도 교사였다.나는 그분 지도를 받으며 교지 창간 일을 하였다.설익은 나의 오만은 그 어느 누구의 지도를 받지 않고도 독학으로 소설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던 것이고 그 선생님께 여쭈어보지도 않고 졸업장을 포기해 버리기로 결정을 했던 것이다. 3년 뒤 내 생각은 바뀌었다.그동안 많은 실패와 좌절과 절망을 맛보았고 진학을 하지 않고는 그 어떤 것도 될 수 없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걱정이 앞섰다.마지막 등록금을 납부하지 않았는데 졸업이 되긴 되었을까.졸업 직전에 퇴학처분이 되거나 졸업 보류 결정이 내리지 않았을까.불안한 마음으로 부랴부랴 졸업증명서를 떼기 위하여 모교 서무과로 찾아갔다.졸업증서를 떼어가려면 미납된 납부금을 내야 한다고 할 듯 싶어 그것의 몇배 되는 돈을 준비해갔다. 서무과 직원은 뜻밖에 내가 떼어먹은 등록금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고 수수료만 몇푼 받고 졸업증서를 떼어주었다.고3때의 담임선생님이 고마워 환장할 것 같았지만 부끄러워 그 선생님 앞에 나서지를 못했다. 훗날 소설가 모자를 쓴 다음 광주에서 그 선생님을 뵈었다.나는 그제서야 부끄러워하면서 마지막 등록금을 내지 않은 이야기를 했다.어떻게 해서 내가 졸업 보류나 퇴학을 당하지를 않았었느냐고 여쭈었다. 또 그로부터 십여년 뒤의 어느날 장흥에 갔을 때 나는 술이 엉망으로 취하여 그 선생님 댁을 찾아갔다.한밤중이었다.그 선생님은 오래 전에 암선고를 받았고 투병중이었다.지금 그 선생님은 이승에 계시지 않는다.세상에는 이러한 제자도 있다. 또다른 두 분의 은사가 계시다.두 분이 다 투병중이다.한 분은 수원에 계시고 다른 한 분은 서울에 계신다.한분은 전화를 걸면 목소리라도 들을 수 있지만 다른 한분은 그것마저도 불가능하다. 자주 뵈러가지를 못한다.일이 바쁘다는 핑계다.한 해에 큰 명절때에 한두번씩 찾아가서 세배를 드리거나 병문안을 하는 것이 고작이다. 삶의 고달픔이 나를 이렇게 만든 것인가.나이가 들어 정열이 식은 것인가.강파른 서울살이 속에서 가슴이 메마르고 영악해지고 공리적이고 사무적이 되었는가. 나는 어버이날에 늙으신 어머니께 맛있는 것을 사드리거나 선물을 마련해 드리지 않는다.스승의 날에 스승을 찾아가지 않는다.어버이날이나 스승의 날은 그동안 불효하거나 자주 찾아뵙지 못한 죄에 대한 면죄부를 발행해주는 날이 아니어야 한다고 나는 생각한다. 나는 지금 하고 있는 내 벅찬 일에 핑계를 댄다.이 일을 마무리 짓고는 그 두 선생님을 찾아뵈어야겠다.지금 일의 결과들을 들고 찾아 뵈어야겠다.그것으로 이때껏 소원했던 죄를 빌어야겠다.너무 늦어서는 안된다.그분들이 어느날 문득 멀리 떠나가신 다음 혀를 깨물면서 후회하지 않아야 한다고 마음먹는다.이 글을 읽으신 당신은 나같이 늘 핑계를 앞세우곤 하는 제자가 되지않기를 바란다.
  • 핀란드에선:3(녹색환경 가꾸자:44)

    ◎육림 100년… 벌림보다 더 심는다/입목면적 해마다 1백만㏊ 늘어나/전국토의 10% 자연보호권역 지정/제지·펄프업 번창… 수출물량의 50%를 임업이 차지 핀란드는 하계휴가가 한달가량 된다.여름이면 핀란드인들은 해외로 나가는 대신 자국의 호수가를 찾아 숲속 통나무집에서 수영을 하고 낚시를 즐긴다. 이 나라의 호수는 19만여개로 국민 25명당 한개의 호수를 가지고 있는 셈이다.산림면적은 국토의 65%로 1인당 4.1㏊의 숲을 소유하고 있는 꼴이다.유럽의 다른 임업국가들이 0.5㏊인 것과 비교하면 8배를 웃도는 것이다. 핀란드는 어디를 가나 호수와 숲이다.아침 저녁 호젓한 호수가에서 개를 끌고 산책을 하거나 조깅이나 자전거 하이킹을 하는 모습은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풍경이다. 이처럼 풍부한 산림은 핀란드인들에게 뗄래야 뗄 수 없는 마음의 고향이기도 하다.그래서 이들은 『우리나라에 나무가 없다면 털없는 곰과 같다』고 자랑한다. 핀란드는 이미 알려진대로 목재를 기반으로 하는 제지·펄프업으로 번영을 누려오고 있다. 20세기초만해도수출물량의 85%가 임업이었으며 현재도 임업은 전체 수출물량의 절반 가까이 된다. 전세계적으로 산림은 매년 1천7백㏊정도씩이 사라지고 있다.그러나 핀란드는 목재소비량이 많은 산업구조를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해마다 나무가 늘어나고 있다.벌목하는 나무보다 계속 자라는 나무가 훨씬 많기 때문이다.이들은 브라질의 산림은 방치될 경우 언젠가는 없어지겠지만 핀란드에서 나무가 사라지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장담한다. ○국토의 65%가 산림 핀란드의 전체 입목면적은 1억9천만㏊.50년대초와 비교할 때 25%가량 늘어난 것이다.연간 벌목되는 양은 7백만㏊이지만 8백만㏊의 나무가 새로 생겨난다. 핀란드의 산림정책은 「지속적인 육림」이라는 말로 대변된다.19세기에 제정된 최초의 산림법에 명시된 이 정신은 오늘날에도 이어지고 있으며 이는 다시말해 벌채한 만큼 나무를 심는 것을 말한다.이 때문에 이 나라에서는 벌목업자들이 나무를 벌채하면 그만큼 나무를 심어야 한다.또 보호해야할 가치가 있는 고목 원시림등은 베어내지 않는다.산림은현세대의 재산이기도 하지만 후손의 재산이기도 하다는 인식이 넓게 퍼져 있어서다. 식목 뿐만아니라 육림도 산림소유자·정부관계자·기업등 3자의 긴밀한 협력하에 이루어지고 있다.정부의 지원을 받는 산림위원회는 육림가는 물론 사유림소유자들에 대한 기술지도를 하고 행정지도를 편다. ○낚시도 면허제 실시 벌목하는 만큼 나무를 심고 육림을 한다고 해서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풍부한 자연림의 감소,도로건설등 각종 개발행위는 생태계의 변화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자연생태계를 있는 그대로 보호하자는 움직임은 20세기초부터 생겨나기 시작했다.1916년 절대자연보전지역이 지정됐고 1923년 자연보전법이 제정됐다. 현재 핀란드는 자연보전법에 따라 국토 면적의 10% 가까이 되는 2백80만여㏊가 자연보전권역으로 지정돼 있다.이 가운데 1백30만㏊는 국립공원·원시공원·특별보호산림지대·습지보전지역등 6등급으로 구분·지정돼 있으며 1백50만㏊는 야생동물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있다. 자연보전권역에서는 등급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사유재산이라 하더라도 나무 한그루,풀 한포기도 마음대로 할수 없는등 각종 「반산림」행위가 엄격히 규제된다. 빙하시대의 흔적을 간직하고 있는 북부 쿠사모국립공원은 이 나라에서 드물게 산을 끼고 있는 지역으로 국민들로부터 4계절 휴양지로 사랑을 받고 있는 곳이다. ○개펄 등 습지도 보호 겨울에는 스키어들의 발길이 줄을 잇고 있으며 얼음이 녹는 봄부터 여름까지 계곡과 야영지등에서 낚시·카누·등산·캠핑활동이 수를 놓는다. 특히 가을에는 곱게 물들어 가는 단풍이 구경거리다.이 나라에서는 수질보호를 위해 낚시 면허제를 실시하고 있는데 면허가 없는 사람은 낚시를 할 수 없다. 쿠사모 국립공원은 1차대전이후 나무를 벌목하지 않았다.연간 2백일가량 눈이 오고 연평균 기온이 섭씨 0도를 유지할 정도로 추워 나무의 생장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곳은 또 순록 곰 여우등 야생동물의 서식지다.야생동물은 4개 조합이 지역별로 관리하고 있는며 이들 조합의 회원외에는 어느 누구도 사냥을 할 수 없다.이들은 추운 겨울 먹이를 구하지 못한 야생동물을 위해 양식을 제공하기도 한다. 개펄등 습지가 물새들의 서식지로 중요하다는 인식은 60년대 후반부터 생겨나면서 70년대말 전국 습지보호계획이 수립됐다.현재 습지보전지역은 1백73개 지정돼 있다. 천연의 자연혜택을 누리고 있는 핀란드는 인공적인 노력을 더해서 지구상에서 가장 멋있는 환경을 가꿔가고 있는 것이다.
  • 마음의 여유 찾기/진형준(굄돌)

    마음을 계속 찜찜하게 만들던 숙제를 해치우고 나니 기분이 후련해 진다.꽤 오래 끌어안고 씨름하던 원고를 끝낸 것이다.느긋한 폼으로 소파에 앉아 길게 기지개를 켜고 가만히 생각해본다.아주 다행스럽게도 당장 해야 할 일이 머리에 떠오르지 않는다.오랜만에 일에서 완전히 해방된 포만감에 젖는다. 그런데 이 무슨 포화인가? 그 느긋함과 포만감은 아주 잠깐 동안만 나를 점유했을 뿐 어느새 사라져 없어져버리고 이유를 전혀 알수 없는 초조감이 대신 자리를 잡는다.정말로 까닭을 알수 없는 초조감이다.그 무언가 해야할 일이 있는 것 같고 있어야만 할 것 같다.TV를 켜고 아무 책이나 손에 들었더니 그 초조감이 조금은 사라진다.그리고 그러한 나 자신의 모습을 보며 「어이쿠 이거 정말로 큰 일났구나」하는 불안감이 엄습한다.그렇다.아무일도 하지 않은 채 느긋한 기분에 한가로운 공상이나 몽상에 잠기는 능력을 나는 어느새 상실해버린 것이다.자신에게 주어진 기계적인 일에 매달려 있다가 모처럼 여유가 주어지면 오히려 어찌할 바른 모른다는 현대인의 병에 나도 어김없이 감염되어 버린 것이다. 겉으로는 비교적 여유있는 폼을 취하려고 애쓰면서 살았건만 어느새 그 몹쓸 병에 나도 걸려 버린 것이다.이유는 단 하나다.한가로운 시간을 한가롭게 보낼 줄 아는 훈련을 해보지 않은 탓이다.할일이 없을때 정말로 마음을 턱 놓고 무위의 시간을 즐길줄 아는 훈련을 해오지 않는 탓이다.이거 안되겠구나 싶어 집뒤의 산으로 올라간다.한결같이 짙푸른 색이 아니라,옅은 녹색,조금 짙은 녹색 등이 알록달록 어우러진 산의 모습이 몹시도 보기에 좋다.잠시 느긋해진다.그런데 그 느긋함도 잠시 뿐 어느새 학교강의 걱정,집안일 걱정에 젖어드는 나를 발견한다.이거 정말로 안되겠구나 싶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그리고 주변의 나무들,풀들을 좀더 가까이서 살펴본다.이름을 아는 풀이나 나무가 한포기 한그루도 없다.그리고 무릎을 친다.그래 바로 이거다.나무들과 친해지는 공부를 하는 거다.그러면 세상 일에서 좀 벗어날 수 있겠지.내일부터는 식물도감을 가지고 산에 오르리라 결심한다.하지만 글쎄….
  • 「나무이야기」 일요강좌 인기

    ◎서울 홍릉수목원 개원 1주년 기념행사 북적/가족·친구끼리 휴식겸한 현장교육/“수업때 배우는 것보다 재미있고 머리에 쏙쏙” 『나무가 있어야 인간이 있을 수 있습니다.나무와 인간은 서로 도와야 살아남을 수 있는거죠』 24일 서울 홍릉 임업연구원내 대회의실에는 홍릉수목원 공개 1주년 기념 「나무이야기 공개강좌」가 열렸다.지난 17일 소나무이야기에 이어 두번째로 「침엽수와 활엽수」강좌가 열린 홍릉수목원에는 나무에 관심있는 중·고·대학생들과 학부모들이 모인 가운데 산림청 임목육종연구소 임경빈박사(73)의 알기 쉬운 나무이야기가 펼쳐졌다. 임박사는 『사람들이 나무의 중요성을 잘 모릅니다.이런 행사가 널리 알려져 나무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으면 합니다』라며 많은 참여를 당부했다. 이날 친구들과 함께 수목원에 놀러왔다 강의를 듣게 됐다는 윤성훈군(16·경희중 3년)은 『학교에서 생물시간에 배우는 것보다 실제로 나무들을 보면서 자세한 설명을 들으니 재미도 있고 머리에 쏙쏙 들어온다』며 다음주에도 올 예정이라고 말했다.학생들과 함께 이곳을 찾은 국민대 산림자원학과 김은식교수(40)는 『농대학생들만이 나무에 관심을 가져서는 안됩니다.휴일이면 수목원에 가족들과 같이 나무구경도 하고 머리도 식힐 겸 시간을 갖는 것이 정신건강에도 아이들 교육에도 도움이 되지요』라고 말했다. 현재로는 광릉수목원이 깨끗한 공기를 찾는 사람들의 거의 유일한 장소이지만 홍릉수목원은 시내에 위치하고 있어 멀리까지 갈 시간이 없는 사람들의 부담없이 찾는 장소이다.위치는 청량리역에서 버스로 10분거리.과학기술원 서울분원 바로 옆에 위치해 있다. 매주 일요일 상오 10시에서 12시까지 진행되는 「나무이야기 공개강좌」는 오는 5월1일 「물푸레나무,느티나무,단풍나무,아카시아나무」에 이어 8일 「포플러나무,버드나무,황철나무」강의가 이어진다.이번 행사를 주관하는 임업연구원 연구관 김상균씨는 『지난해 4월 11일 임업연구원을 수목원으로 개방한 후 이곳을 찾는 일반인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앞으로 수목원을 찾는 사람들을 위해 전통정원,야생동물,야생화 등의 다양한 주제의 강좌를 유치할 계획』이라며 보고만 가지말고 임업에 관한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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