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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rive & Shopping] 경기도 양평 용문산·용문사

    서울 근교엔 살만한 물건도 많지만 입맛을 돋우는 먹거리도 적지 않다.도토리묵과 잡곡밥,버섯무침 등 토속음식에서부터 근사한 양식까지 다양하다. 이때쯤이면 동네 아줌마들이 들고나온 산나물이며 과일들도 풍성하다.싸고 싱싱한데다 길가에 차를 세워놓고 맑은공기를 심호흡하며 장보는 재미가 여간 아니다. 이제 한낮은 여름이 연상될 만큼 제법 더운 날씨.더위와찰떡궁합인 매력적인 음식이 있다.요번 주말엔 제철만난더덕의 향기를 따라 냉면을 먹으러 떠나보자. [용문산·용문사] 웅장한 산세와 오밀조밀한 볼거리들을 두루 갖춘 수도권의 명소 용문산(해발 1157m)과 용문사.양평군 용문면에 위치한 용문사는 수령 1,000년이 넘은 은행나무가 장관이고주위엔 유명산과 중미산 등이 우뚝 솟아 있다.특히 봄이면 온 산에 더덕향이 진동한다. 때맞춰 5월 20일까지 이곳에서는 지역특산물인 ‘용문산산더덕캐기 축제’가 벌어지고 있다.지난 6일 시작된 축제는 서종면 정배리 용문산 해발 300m 부근 10만여평의 산기슭에서 열리며 참가자들이 괭이와 삽 등을이용,5∼6년생산더덕을 직접 캘 수 있다. 산더덕 영농조합법인이 장갑과 봉투 등을 무료제공하고더덕 채취요령과 조리방법 등도 소개한다.캔 더덕은 ㎏당1만7,000원을 지불해야 하지만 시중가보다 40%가량은 싸다. 산 입구에는 지난해 양평 전역을 수놓았던 허수아비들이전시돼 있고 할머니들이 산에서 뜯어와 파는 즉석 나물시장도 열린다.값도 값이지만 돌아다니며 흥정하는 맛에 종일 북적인다. [옥천냉면촌(村)] 이곳에서 멀지않은 옥천마을(옥천면 옥천2리)에 반세기전통을 자랑하는 냉면집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10여년전만 해도 1∼2곳에 불과했던 옥천냉면집은 이제 12곳이나 되며 지금도 계속 늘고 있어 단골들조차 헛갈릴 정도지만 옥천마을은 냉면하나로 마을을 일으키고 있다.대부분 업소가 메밀을 직접 사다 가루를 내 면을 만든다.차가운 샘물에 헹궈낸 메밀면의 맛은 쫄깃하고 시원하기 이를데 없다.일반 냉면과는 달리 면발이 2∼3배 굵고 거칠지만 조미료를 전혀 쓰지 않은 담백한 육수맛에 메밀냄새가 물씬 풍기는 것이 특징. 가장 먼저 생긴곳은 ‘40년전통 옥천냉면’.4대째 이어오는 냉면 명가로 6·25때 처음 생겼다니까 이제 50년이넘은 셈이다. 입맛에 따라 물냉면,비빔냉면을 선택한뒤 육수물에 삶아낸 편육과 도톰한 완자를 곁들이면 배도 부르고 입도 즐겁다.반찬은 단 한가지.아무렇게나 썰어 내놓은 무짠지가 토속의 맛을 더한다. 냉면 3,500원에 편육과 완자는 접시당 7,000원.4명이 냉면에 완자 1접시면 충분하다. 인근에는 원조옥천냉면,옥천고읍냉면,30년전통옥천냉면,옛할머니냉면 등 비슷한 집들이 많다.옛할머니 냉면집은과일과 배즙을 내 만든 냉면다대기를,원조옥천냉면집은 생강과 감초를 우려낸 냉면육수를 자랑한다. 최근에는 면발이 굵은 옥천함흥냉면집도 자리잡았고 옥천냉면에 물린 고객들을 끄는 평양냉면집도 생겨났다.냉면집이 늘다보니 한켠엔 오장동 함흥냉면집까지 등장했다. 양평 윤상돈기자 yoonsang@
  • 한국화가 이호신‘산수와 가람의 진경전’

    풍수 금언 중에 등섭지로(登涉之勞),즉 ‘산을 넘고 물을 건너는 수고를 마다하지 말라’는 말이 있다.반드시 바로 딛고 서서 그 땅을 느껴야 풍수를 이해할 수 있다는 얘기다.한국화가 현석(玄石) 이호신(44).“이 땅에서 나고 자란 은혜를 생각하며 우리의 삶과 가치를 그림으로 표현하고 싶다”는 그가 이를 직접 실천해 그림으로 보여준다.25일부터 5월15일까지 서울 소격동 아트스페이스서울과 관훈동 학고재 화랑에서 동시에 열리는 ‘산수와 가람의 진경’전이 그 현장이다. 작가는 이번에 선보일 50여점의 수묵화를 그리기 위해 운수승처럼 고단한 발품을 팔았다.그 자체로 ‘불국정토’인 경주 남산을 시작으로 땅끝마을이 지척인 해남 달마산 미황사에 올랐고,단군성지를 머리에 이고 있는 강화 마니산정수사를 찾았다.관음성지인 양양 오봉산의 낙산사에서는눈부신 동해의 일출도 만났다.배낭 속에 붓과 묵즙을 넣고 전국 40여 고찰을 누비며 가람의 진경을 담았다. 이호신의 작품은 무엇보다 산을 전체로서 조망하는 구도를 띠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산천은 둥지이고 가람은 그 둥지에 싸인 알”이라고 작가 스스로 표현했듯이 그가 그리는 가람의 모습은 대자연의 품에 푹 안겨 안온하고 푸근하다.이러한 조화로운 화면구성은 고원법이니 심원법이니평원법이니 하는 기존의 고정된 관점에서 자유롭기 때문에 가능한 것.그는 하늘 위에서 비스듬히 내려다보는 조감도의 투시법을 즐겨 사용한다. 이호신의 그림은 육안으로는 물론 항공사진으로도 제대로 보기 힘든 전경을 한 눈에 보여준다.절 안팎 뿐만 아니라 산세까지 잡아내는 구도는 호방한 필치와 함께 웅장한 맛을 전해준다.온 우주를 담은 듯한 대작 ‘천축산 불영사’가 그 대표적인 작품.산 위의 부처바위가 아래 연못에 비쳐 잠긴 불영(佛影)이 한 폭의 설법도를 연상케 한다.화엄사 개울 건너 지장암에서 바라본 ‘지리산 화엄사’도 눈길을 끌 만하다.멀리 화엄사 풍경이 보이고 전경에는 올벚나무가 화면의 절반 정도를 차지해 극적 대비를 이루는 작품이다.그의 작업에 대해 미술사가인 강우방 이화여대 교수는 “겸재 정선과 단원 김홍도의 맥을 잇는이호신은 시대에 맞는 실험을 성공적으로 시도하고 있는 작가”라며“서양의 겉멋을 모방하지 않고 객기를 부리지 않는 자세가 본받을 만하다”고 극찬한다. 이호신은 동국대학교 교육대학원에서 미술을 전공했지만어느 한 선생을 사사한 적이 없다.자연만이 그의 스승이다.그는 자연과 예술이 가장 절묘하게 어우러진 곳으로 산사를 꼽는다.산사에 뜨는 별과 달,새벽예불과 범종소리,일출과 일몰,물소리 바람소리가 다 그림 스승이다.“어느덧 사찰기행은 내 화업의 한 줄기가 됐다”고 고백하는 작가는“좋은 산수는 그 자체로 법열을 지니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밤새 맑은 이슬을 낳아 청신한 내음을 돌려주는 전나무 숲,바랑 하나 달랑 걸머지고 오솔길을 오르는 산승이 있는 그의 ‘능가산 내소사’ 그림은 곧 영혼의 쉼터다. 김종면기자 jmkim@
  • 봄이 숨겨둔 초록빛 보물 ‘충주호’

    누구나 다 안다고 지레 짐작하는 곳이 있기 마련이다. 충주호가 그런 곳이다. 웬만한 사람들 가 보지 않은 이가 없을 것이다.하지만 ‘다안다’고 넘겨짚었다간 큰코 다칠 수 있다. 구석구석 비경을 감춘 데가 많아 이 굽이 저 굽이 돌 때마다 길손은 깜짝깜짝 놀란다. 청풍문화재단지,월악산,‘태조 왕건’세트장 등 굵직굵직한명소보다 더 매력으로 다가오는 건 나만의 장소를 각인하고기억하는 일이다. 아무래도 햇볕 짱짱한 6,7월보다는 요즈음이 충주호 드라이브에 제격이다.살랑거리는 봄을 조금이라도 늦기 전에 맞기위해서라면 말이다. 충북 제천시 금성면 쪽을 들머리로 잡는다.사과로 유명한금성면을 지나 10분을 달리면 청풍문화재단지 입간판을 만나게 된다. 여기서부터 벚꽃행진이 시작된다.무려 13㎞.화개읍에서 쌍계사까지 벚꽃터널의 3배 정도는 될 것 같다. 이곳 벚꽃나무는 심은 지 얼마 안돼 꽃망울이 탐스럽지 않고 소담한 편이어서 더욱 보기 좋다. 벚꽃행렬은 청풍문화재단지 건너가는 청풍교 바로 앞까지이어진다.끝없이 피어오른 벚꽃은 마치호수 한가운데서 퍼올려진 것 같다.섬진강 자락과는 또다른 감흥을 안겨준다. 충주호와 건너편의 주왕산 연봉 덕이다.고즈넉한 충주호반에 드리운 벚꽃잎은 훨씬 화사하다.드넓은 호수를 배경으로시원스레 펼쳐진 조망이 활달하다. 사람들과 차량으로 북적이는 거무튀튀한 기암괴석인 금월봉과 ‘태조 왕건’ 촬영지,청풍문화재단지는 애써 외면해보자.시간만 잡아먹기 때문이다. 그보다는 조붓한 아름다움이 있는 명소를 몸소 찾아내 보자. 들머리에서 3㎞ 거리인 제천학생야영장이라 써붙인 입간판앞에서 좌회전해 산길을 오른다.여기서부터 산악마라톤 코스. 신선봉,정방사,미인봉,작은 동산 등 금수산 일대 호반을 조망할 수 있는 봉우리들을 모두 밟아보는 산악마라톤 코스 23.158㎞가 펼쳐진다. 벚꽃은 물론 진달래,개나리,철쭉 등이 발길을 얼른다. 이곳 금수산 자락에 소 울음소리가 그득하다.밭 가는 우공등허리 위로 드러나는 산자락들이 범상치 않다.시간이 넉넉하다면 직접 밟아볼 일이다. 청풍교 바로 앞에서 클럽 E.S 입간판을 보고 핸들을 꺾으면오르막이 시작된다. 굽이굽이 오르막을 올라 산마루에 서면이 호반을 가장 길다랗게 조망할 수 있다. 클럽 E.S에 올라보자.수영장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면 이 산천은 온통 내것 인양 다가온다. 금수산 자락이 조용히 뻗어내린 언덕 위에 스위스형 별장들이 자리하고 호수와 잔디에 동물들이 뛰놀고 가족들 잔정도살을 키운다. 160m짜리 물기둥이 별안간 치솟는다.‘태조 왕건’ 세트장바로 앞 수경분수대에서 치솟는 물길.하루 4번(오전 11시,오후 3시,5시20분,8시,주말 오후1시30분 추가) 공연. 이 길을 되짚어나와 청풍대교를 건너면 청풍문화재단지.한벽루와 금남루,팔영루,청풍향교 등을 복원해 놓아 아이들과손잡고 돌아볼 만하다. 응청각, 청풍향교 등 수장될 뻔했던건물을 복원했고 마을 사람들이 쓰던 생활용품을 그대로 옮겨 놓았다. 단지 바로 아래 충주호 유람선을 타는 청풍나루가 있다.유람선에서 해질녘 햇님이 걸린 월악산 연봉을 쳐다보면 야릇한 감상에 빠져든다. 산골짜기와 호수가 그대로 눈에 들어와 박힌다.붉게,붉게. 아직 잔치는 끝나지 않았다.수경분수의 물기둥이 오후 8시마지막 용틀임을 할 때야 비로소 귀경길에 오른다. 음악과 함께 레이저 조명을 받고 있는 물기둥 앞에 달기운에 들뜬 벚꽃이 화사한 미소를 날린다. 어차피 주말 귀경이라면 고생을 각오해야 하는 터에 이렇게여유롭게 귀경 길을 배려하고 있으니 이래저래 충주호는 축복을 잉태한 곳이다. 제천 임병선기자 bsnim@. *관광명소 클럽 E.S. 청풍교를 건너지 않고 597번 도로를 따라 10분 정도 달리면금수산 자락에 아늑하게 자리잡은 알프스 별장풍 건물들이눈에 들어온다.클럽E.S리조트.환경친화 별장을 표방하고 있다.살레풍의 빌라와 별장,맨 뒤쪽에 거대한 중세 유럽의 고성을 본뜬 콘도가 있다. 조망이 시원하고 굉장히 편한 느낌을 준다.바위를 집 안에 그대로 옮겨놓은 집도 있고 소나무가 객실 바닥을 뚫고 나온 곳도 있다. 이 클럽의 운영 모토는 ‘삶의 빛깔이 같은 분만 모십니다’. 20∼22일 오후8시 선학 강의가 있고 매일 저녁 로맨틱가든에서 바비큐뷔페,통기타 가수 이동원 공연,‘작가 박범신의히말라야 통신’과 ‘사운드 오브 뮤직’ 영화 상영이 이어진다. 동물농장에는 토끼와 오리, 염소들이 아이들과의 만남을 기다리고 있고 객실 앞마당에는 들꽃으로 정원을 꾸며놓았고흔들의자에 앉아 단란한 한때를 보낼 수 있다.20평형(2,200만원)과 30평형(3,300만원) 두 종류의 회원권이 있다. 회원제 탓에 엄격하게 통제하던 데서 벗어나 요즘은 출입이 자유로워졌다.전화하면 초청장을 보내준다.(02)508-0118. *충북 제천 충주호 여행 가이드. [가는 길] 영동고속도로 남원주 나들목을 빠져나와 중앙고속도로 서제천 나들목으로 나온다. 제천시를 우회하는 충주∼단양 고속도로를 통해 597번 도로를 이용,금성면에 이른다.마침 벚꽃축제를 겸한 청풍명월제가 15일 막을 내려 드라이브가 더욱 호젓해졌다. 청량리역에서 제천까지 기차가 수시로 있고 제천역 앞에서90번 시내버스를 타면 청풍문화재단지까지 온다. [먹거리] ‘태조 왕건’ 세트장에서 2분 더 청풍대교쪽으로 내려가면 무암사 계곡 오르는 길이 나온다. 이 길 끝에 일류 호텔주방장 출신 형제가 운영하는 금수산 송어장횟집이 있다.청정수에서 자란 송어와 산천어,향어를 솜씨좋게 회 쳐낸다. (043)652-8833무뚝뚝한 충청도 아줌마의 속깊은 인정을 맛볼 수 있는 금수산가든은 토종닭 백숙과 닭도리탕을 맛있게 한다.제천학생야영장 쪽으로 10분 정도 가면 된다.(043)648-0470
  • [굄돌] 나무에서 배운다

    며칠 벼르다가 집 근처 야산에 올랐다.아직 눈꼽만한 잎들을 가지 끝에 오종종 달고 있어서 산 속은 훤히 들여다보였다.그러나 풋풋한 봄기운이 온 산을 감싸고 있었다.전날 내린 비로 땅바닥은 축축히 젖어 먼지도 나지 않았고 발걸음은 부드러운 쿠션을 밟는 것처럼 경쾌하기만 했다.이따금옆을 스치는 사람들의 표정도 한결 넉넉해 보였다.풋풋한흙내음에 나도 모르게 힘이 솟았다.멀리서 볼 때는 드문드문 보이던 진달래가 여기 저기서 가지 끝에 진분홍 꽃을 잔뜩 피워 올리고 있었다.가까이 가서 들여다보니 꽃잎마다함초롬히 이슬방울을 머금고 있었다.수십 개의 이슬을 달고서도 가볍게 흔들리는 모습이 그렇게 고울 수가 없었다.목련이나 개나리꽃보다 산 속에 숨어서 남몰래 핀 진달래가유난히도 순결해 보임은 웬일인지…. 눈여겨보니 소나무가 많았다.발 밑은 작년에 떨어진 솔잎으로 가득했다.새로 돋아난 소나무 새순은 만지면 바스라질까 염려될 정도로 여리디 여렸다.그런데 뜻밖에 잎들이 서로 한 몸으로 붙어있는 게 아닌가.침엽수라 당연히 새순부터 서로 갈라졌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원예전문가가 아닌 나로서는 새로운 발견이자 놀라움이었다.그러면서 나는 문득 깨달았다.이 자연이 내가 모르는 그 무엇을 준비하고 있음을.가을의 풍성한 수확을 위해 지금 나무들이 한창 가지 끝으로 물을 길어 올리고 연초록의 오종종한새순을 준비하고 있음을 본 것이다.저 작고 여린 잎들이 자라서 크고 탐스런 잎으로 변모하고 다시 큰 숲을 이루고,가을이면 풍성한 열매를 맺으리라.그 과정에서 나무들은 비바람과 천둥 번개와 모진 가뭄과 온갖 벌레들의 시달림을받아야 하리라.이 모든 것을 견디어 낸 자에게 오는 넉넉함과 평화로움.아주 평범한 진리를 새삼 산에서 깨닫게 된 것이었다. 나무들은 특별히 누구의 보살핌도 없다.폭풍우에 가지가찢겨지면 찢겨진 채로,허리가 꺾이면 또 꺾인 채로 자신의삶을 꿋꿋이 지켜나간다.무성한 가지가 서로의 영역을 침범해도 다투지도 성내지도 않는다.오히려 서로 얽혀 등 기대고 의지하며 사는 것이다.그런데 우리는 어떤가.자신만의영역을 지키기 위해 눈을홉뜨고 있지 않은가.아직은 여린잎으로 숲을 이루지 못하는 나무들을 보면서 문득 내 속이뭔가로 꽉 차 오르는 것을 느끼는 산행이었다. ▲박지현 시조 시인
  • 윤중로 벚꽃축제 ‘또 무질서 난장판’

    지난 10일부터 서울 여의도 윤중로에서 시작된 ‘벚꽃 축제’가 무질서로 또다시 얼룩지고 있다. 경찰과 구청이 집중 단속하겠다고 공언했던 노점상들이버젓이 영업을 하는 것은 물론,쓰레기 불법투기와 불법 주정차로 몸살을 앓고 있다. 10일 밤 11시 서강대교 남단 입구에서 국회의사당 뒷길,파천교에 이르는 1.5㎞ 구간에는 30여명의 노점상들이 단속원을 피해 ‘숨바꼭질’ 영업을 하고 있었다. 쥐포와 오징어 좌판을 어깨에 멘 노점상들은 경찰과 구청 직원의 순찰이 시작되면 길 아래 뚝방으로 내려가 단속을 피했다.아이스크림·번데기·뻥튀기 장사들도 소형 손수레를 이리저리 끌고 다니며 영업을 했다. 윤중로 입구 인도의 일부 노점상은 노래까지 크게 틀어놓고 영업을 했으나 단속요원은 찾아볼 수 없었다. 일부 시민들은 벚나무 위에 올라가 사진을 찍거나 나무가지를 마구 꺾어 화사한 벚꽃을 구경하러 왔던 시민들의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도로와 뚝방길 곳곳에서는 시민들이 고기를 구워먹고 버린 쓰레기로 가득했다.휴지통 주변은 넘쳐난 쓰레기가 나뒹굴었다.술을 마시고 실랑이를 하는 사람들도 눈에 띄었다. 윤중로 입구인 서강대교 남단에서 국회의사당으로 이어지는 길가에는 불법 주차 차량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주정차 금지 표지판’이 세워져 있는 노들길에도 차량들이 마구 주차돼 올림픽 대로와 마포대교로 나가는 차량들이 이를 피해 운전하느라 애를 먹었다. 부인과 함께 온 김우석씨(38·회사원·서울 마포구 아현동)는 “나뭇가지를 꺾거나 쓰레기를 마구 버리는 사람들때문에 즐거움이 반감됐다”고 말했다. 벚꽃 축제 관계자는 “150여명의 단속원을 투입해 10분간격으로 불법 주정차와 노점상을 단속하고 있지만 한계가 있다”면서 “시민의 행사인 만큼 시민 스스로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질서를 지키겠다는 성숙한 의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
  • 송파 ‘작은 벚꽃축제’

    ‘도심에 나부끼는 벚꽃 속으로 그대를 초대합니다.’ 송파구 잠실5단지 지역발전협의회와 입주자 대표회는 10일부터 6일 동안 단지 내 2,500여m의 벚꽃터널에서 ‘작은 벚꽃축제’를 갖는다. 주민들은 벚꽃나무가 이룰 2,500여m의 ‘벚꽃터널’을 따라 500여개의 청사초롱을 배치,밤벚꽃놀이에 운치를 더하는 한편 어린이 사생대회와 주부백일장도 갖기로 했다.풍물놀이 등 민속공연과 먹거리 장터도 축제의 흥을 더하게 된다. 심재억기자 jeshim@
  • “인천공항은 세계로 뻗는 힘의 원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 내외가 5일 오전 인천공항에서 30년생 느티나무를 기념식수한 뒤 공항터미널 내부를 둘러봤다. 김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인천공항은 한국이 세계로 뻗어나가는 힘의 원천이자 웅비하는 한 축”이라며 “식목일날 식수한 나무가 하늘을 향해 뻗어가 듯 인천공항의 발전기운도 전세계를 향해 치솟도록 힘을 합쳐 노력하자”고격려했다.김 대통령은 또 “우리 경제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데는 정부의 책임도 있다”면서 “좀 더 4대 개혁을 빨리 철저히 했으면 좋았다는 아쉬움과 반성이 남는다”고말했다.그러면서 “경제는 잘된다고 생각할 때 잘된다”고강조했다. 김 대통령은 공항을 떠나기에 앞서 강동석(姜東錫) 인천공항공사 사장이 “대통령께 간곡한 부탁이 있다.인천공항에 휘호를 하나 보내달라”고 말하자 “나는 휘호도 좋은데,그런 것을 볼때마다 전직 대통령 휘호가 있는 게 꼭 좋은가 하는 생각을 한다”고 완곡히 사양했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사설] 가로수에 ‘철침족쇄’라니

    서울시가 ‘국가상징의 거리’로 지정한 세종로 미국대사관 앞 가로수에 뾰족한 쇠꼬챙이가 박힌 흉측스러운 ‘철침족쇄’가 채워져 있는 사진이 식목일인 5일자 조간신문에일제히 보도됐다.폭 30cm 철판에 20여개의 쇠꼬챙이가 솟아있는 이 족쇄는 50년생 은행나무 8그루 등 총 12그루에 채워져 있다.미대사관측은 기습시위대가 담을 넘지 못하게 지난해 6월 설치했다고 한다.서울시는 그동안 수차례 철거를요구했지만 미대사관측은 지난해 10월 나무 한 그루에 두개씩 설치한 족쇄중 한 개만 철거하고는 담장보완공사후 나머지 한 개를 철거하겠다며 계속 버티고 있다고 한다. 결론부터 말하면 미대사관측은 구차하게 설명할 것 없이당장 족쇄를 철거해 가로수를 자유롭게 해줘야 할 것이다. 세종로 거리는 서울시가 지난해 8월 ‘국가상징의 거리’로지정, 가로수와 녹지에 야간 조명시설을 설치하고 인도를단장하고 있다.서울 세종로의 ‘얼굴나무’인 은행나무에,그것도 분단 반세기와 나이를 함께한 50년생 나무에 미국이철침족쇄를 채우고 있다면 그야말로 그상징성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 것인가.미국 수도인 워싱턴의 백악관과 의사당을잇는 펜실베이니아 애비뉴의 가로수에 이같은 철침족쇄가채워져 있다고 상상해 보라. 벽안의 미국인 요안나 수녀는 지금 “한강에 독극물을 방류하고도 벌금 500만원이 웬말이냐”고 적힌 피켓을 들고바로 철침족쇄의 은행나무가 있는 미대사관 앞에서 ‘나홀로’시위를 벌이고 있다.또 미군의 한강 독극물 방류 사건을 담당하고 있는 재판부는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사건인데 약식 기소로 처리해서는 안된다”며 직권으로 정식재판에 회부했다.이런 사회분위기 속에서 무엇 때문에 족쇄철거를 미루고 있는가.한국민들은 일본제국주의가 식민시절 한민족의 정기를 끊겠다고 금수강산 곳곳에 ‘쇠말뚝’을 박아 놓았던 ‘아픈 기억’을 갖고 있다.미대사관측의 신속한철침족쇄 철거가 한·미 양국간의 우호협력관계 지속에도도움이 될 것이다.
  • 가족 꽃나들이 코스 9選

    온가족이 봄꽃 구경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한국관광공사는 가족과 함께 하는 오붓한 4월 꽃나들이코스 9곳을 소개했다.각 답사여행단체들도 다양한 봄꽃 나들이를 계획하고 있다.교통편에 대해 크게 걱정할 것 없고 비용도 저렴하게 든다. [이천 산수유] 멀리 남녘까지 산수유보러 줄달음할 이유가없다.경기도 이천 백사면 원적산(568m) 기슭에 산수유가대규모 군락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이천시에선 6∼8일산수유축제를 마련한다.이천시청 관광과 (031)644-2114[맹방 벚꽃길] 삼척시 근덕면 맹방해수욕장 근처, 일자로뻗은 국도변에 벚꽃 가로수길이 조성돼 있다.4월하순 벚꽃이 만개해 강원 산간지역에서 볼 수 없는 장관을 연출한다. [보령 성주산 휴양림] 서해 찬바람에 다소 봄바람이 늦게시작된 충남 보령에서는 성주산(680m) 휴양림 오솔길을 따라 산과 계곡 수풀사이로 돋아나는 신록과 야생화를 구경할수 있다.휴양림 관리사무소 (041)930-3529[완주 위봉산성] 전북 완주 소양면에 있는 위봉산성 군립공원에 들어서면 다소곳하면서도 품위있는 장관을연출하는 송광사 벚꽃터널과 위봉마을 고원지대에 고즈넉하게 자리잡은 위봉사,위봉폭포가 관광객을 맞이한다.완주군청 문화공보과 (063)240-4224[나주 배마을] 검붉은 남녘 황토를 온통 하얗게 물들이고있는 전남 나주시 일대의 배밭.나주배박물관을 연계해 가족과 연인의 나들이 코스로 찾을만하다.나주시청 문화공보실 (061)330-8542[해남 미황사] 우리 뭍의 끝,전남 해남땅에 이르면 빼어난산세의 남도 금강 달마산(698m)이 달려온다.남도 금강이라 불릴 만큼 산세가 빼어나다.천년고찰 미황사의 숲속에서봄내음 가득한 신록과 산야화의 환한 인사를 마주한다.해남군청 문화관광과 (061)530-5227[영덕 복사꽃동네] 경북 안동에서 34번국도를 따라 영덕군과 경계를 이루는 황장재를 넘으면 영덕 지품면 일대 언덕배기에 자리잡은 복숭아 꽃밭이 자태를 뽐낸다.4월 복사꽃축제가 벌어져 이때를 맞춘 여행을 계획할만 하다.영덕군청 문화관광과 (054)730-6396[진해 안민고개] 세계에서 벚나무가 가장 많다는 진해에서도 안민고개는 첫손꼽히는 벚꽃 장관을 연출한다.진해의산들과 바다를 한눈에 조망하는 아름다운 산책길을 거닐어보자.진해시청 문화공보실 (055)545-0101[제주 섭지코지] 제주 동쪽해안에 볼록 튀어나온 섭지코지는 유채꽃과 성산 일출봉을 배경으로 조랑말이 풀뜯는 모습등을 볼 수 있다.바위로 둘러쳐진 해안절벽과 전설의 향기 그득한 섬바위 등 아름다운 제주의 모습들을 만날 수있다.남제주군청 문화공보실 (064)733-2701임병선기자 bsnim@
  • 누런 민둥산엔 불탄 나무만 앙상히…

    ‘사막같은 황토빛 민둥산과 군데군데 앙상한 수수깡처럼 남아 방치된 회색빛 불탄나무들’1년만에 다시 찾은 강원도 동해안 산불지역은 여전히 황량하기만 하다. 지난해 4월 초 동해안 일대를 휩쓴 9일동안의 화마로 잿더미가 된 2만3,138㏊의 산림은 지금까지 흉한 모습 그대로였다.수백년생 소나무로 울창했던 산은 사막에서나 볼수 있는 흙먼지 날리는 푸석푸석한 땅으로 변해 나무를 심어도 살아날까 의심스러워 보일 정도였다. 주요도로변 등에는 불탄 나무를 잘라내고 나무심기를 서두르고 있지만 인적이 드문 외딴 곳에는 아직도 앙상한 뼈대만 남은 나무들이 방치돼 있다. 96년 대규모 산불이 났던 고성군 죽왕면 마좌리 죽변산일대는 4∼5년 자란 나무들이 제법 자리를 잡고 있다.하지만 지난해 산불이 난 고성군 토성면 학야리 지역과 강릉시사천면지역 동해시 삼화동,삼척시 근덕·원덕지역에는 여전히 흉물스런 속살을 드러내고 있다. 요즘에도 바람불고 사이렌소리 나는 밤이면 산불을 겪었던 지역 주민들은 밤에 자다가도 지난해 산불을 떠올리며몸서리친다. 산불이 휩쓸고간 선산 묘지를 살펴보기 위해 산에 오른강릉시 주민 최돈희(崔敦熙·40·자영업)씨는 “순간의 실수로 산에서 나무 한그루 볼 수 없게 됐다”며 “복구하는데 짧게는 30∼40년,길게는 100년까지 걸릴 것이라는 얘기에 참담하기만 하다”고 말했다. 산불로 주민들의 생활상도 많이 변했다.삼척시 원덕읍 노경·이천·임원·옥원리와 근덕읍 궁촌·장호리,고성군 죽왕면 야촌리 주민들은 그동안 가을철 송이채취로 높은 소득을 올리며 산촌생활이 남부럽지 않았다.주민들은 산불이후 마땅한 일거리가 없어 나물채취 등으로 근근히 생활을 이어오고 있는 형편이다. 고소득을 바라보고 귀향했던 많은 젊은이들도 또다시 일자리를 찾아 도회지로 내몰리고 있다.야촌리 주민 함명식(咸明植·58)씨는 “무엇보다 젊은이들이 생활의 터전을 잃고 하나둘 고향을 다시 떠나는 게 가슴아프다”고 말했다. 한편 강원도 동부지방산림관리청은 산불 피해 지역에 우선 황벽나무와 들메나무,산벚나무 등 불에 강한 나무를 심는 등 혼합림으로 산불을 예방해 나간다는 계획을 세웠다. 올해에는 21억7,300만원을 들여 873ha에 29만그루의 나무를 심을 예정이다. 강릉 조한종기자 bell21@. *산불감시 강릉시청 황계진씨. “해마다 봄철만 되면 산불과의 전쟁을 치러야 하는 공무원들이 안스럽기만 합니다” 강원도 강릉시청 황계진(黃桂振·44·여·회계과)씨는 봄만 되면 밤낮없이 산불예방에 나서야 하는 고달픔이 이만저만하지 않다. 더구나 황씨는 토·일요일도 없이 겪어야 하는 4교대 주·야간순찰근무가 여자로서 여간 불편한 게 아니다. 순찰당번이 돌아오는 날이면 남들보다 일찍 출근해 자신의 업무를 서둘러 처리한 뒤 오전 10시쯤 동료들과 지정산불감시지역인 왕산면사무소로 이동한다. 면사무소에서 근무일지에 간단히 산불근무 신고를 한 뒤수백년된 소나무가 울창하게 우거진 대관령아래 곰자리골마을과 큰골마을로 이어지는 좁은 마을도로를 순찰한다.이곳을 지나는 차량들과 사람들의 인적사항을 묻고 산불예방계몽활동을 펼친다. 저녁 6시에 잠시 시내에 있는 집에들러 저녁식사를 한 뒤쌀쌀한 밤기온을 견디기 위해 겨울외투로 갈아입는다.여자동료와 팀을 짜 밤 10시쯤 다시 왕산면 마을을 찾아간다.다음날 오전 6시까지 꼬박 8시간의야간 산불감시에 들어간다.쏟아지는 졸음과 온몸이 얼어붙는 고충을 견뎌내야 한다.오전에 잠시 눈을 붙이고 오후면 다시 사무실을 찾아 자신의 업무를 챙겨야 한다. 이같은 생활은 강원도 동해안 대부분의 공무원들이 3월 15일부터 5월 15일까지 두달동안 연례행사처럼 해오고 있다. “차라리 주말마다 비나 눈이라도 내렸으면”하는 게 황씨의 솔직한 심정이다.잠시라도 산불 걱정을 덜고 일상 생활로 돌아가고 싶어서다. 강릉 조한종기자. *정연숙 강원대교수의 제언/””소나무림 최소화 활엽수림 전환을””. 지난 동해안지역의 산불이 대형화한데는 기후·토양·지형 등의 지역적 특성은 물론 밀집된 소나무숲도 한 원인인것으로 알려졌다. 소나무 등 침엽수림의 경우 피해지역의 나무 66%가 완전히 죽었지만 활엽수림은 피해지역 나무의 36%만 죽었다는‘동해안 산불피해지 공동조사단’의 조사에서도 밝혀진사실이다. 이같은 조사는 대형산불 예방에는 단기적으로 입산통제,소각금지,숲가꾸기가 효과적이지만 장기적 처방으로는 불에 잘 타지 않는 활엽수림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것을잘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관계기관들은 동해안 피해지 산림복구를 위해 소나무 인공조림을 넓게 계획하고 있는데 이는 두 가지 측면에서 문제가 아닐 수 없다.산불에 취약한 소나무숲을 산불상습발생지에 또다시 조성한다는 점이 첫째 문제고,소나무숲을 조성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예산과 관리인력이 투입 돼야 한다는 점이 둘째 문제다. 소나무는 햇빛 선호도가 높은 양수(陽樹)이기 때문에 어린 묘목은 기존 수종의 움싹(萌芽)과 초기 경쟁력이 약하다.따라서 소나무숲을 조성하려면 반복적으로 움싹제거를해야하는데 관행적인 육림예산과 관리인력을 고려할 때 가능할지 염려스럽기 때문이다.
  • 오늘 나무 590만그루 심는다

    산림청은 5일 식목일 하루 동안 전국에서 총 5,826㏊에 590만그루의 나무를 심는다. ‘나무심기 기간’인 지난달 1일부터 오는 30일까지 2개월간 심는 전체 나무수 4,500만그루(식수 면적 1만8,000여㏊)의 13.1%에 달한다.식목일 행사에는 전국의 1만5,000여 기관 및 단체에서 78만여명이 참가한다. 산림청은 이번 식목일에는 기존에 소나무와 잣나무 등 침엽수를 위주로 심던 것에서 벗어나 고로쇠나무와 황칠나무 등 소득 증대에 도움이 되는 나무를 많이 심고 ‘내 나무 갖기 운동’의 일환으로 나무심기에 시민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기로 했다. 이번 식목일이 절기상 청명(淸明) 및 한식(寒食)과 겹쳐성묘객에 의한 산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오전에 나무심기 행사를 간소하게 치른 뒤 오후에는 산림공무원을 산불감시에 투입키로 했다. 지난 62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국토 녹화사업은 99년까지 총 400만6,000여㏊의 면적에 104억그루의 나무가 심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현대 봉래호’편으로 금강산 단체관광을 가는 KCC정보통신 임직원 260명은7일 온정리 온정각 휴게소 주변에서 국내산 묘목의 식수행사를 갖는다.시스템통합(SI) 업체인 KCC정보통신이 창사 30주년 기념으로 식목일을 맞아벌이는 행사로 감나무,은행나무,목련,해당화,장미를 1명당 1그루씩 심는다. 김성수기자 sskim@
  • 한국인 가장 선호하는 ‘소나무·목련꽃·설악산’

    우리나라 국민이 가장 좋아하는 나무,꽃나무,산은 각각 ‘소나무’ ‘목련’ ‘설악산’으로 나타났다. 3일 산림청에 따르면 한국갤럽조사연구소가 지난달 전국(제주도 제외) 18세 이상 1,814명을 대상으로 ‘산림에 관한국민의식’을 조사한 결과, 가장 좋아하는 나무를 묻는 질문에 소나무가 응답자의 58.7%를 차지해 우리 나라의 대표적 수종으로 자리를 굳혔다. 이어 응답자들은 ▲은행나무(6.8%) ▲감나무(3.1%) ▲느티나무(2.9%) ▲밤나무·대나무(각 1.9%) ▲참나무(1.8%) ▲사철나무(1.7%) ▲전나무(1.3%) ▲버드나무(1%) ▲기타(18. 9%) 등으로 답했다.가장 좋아하는 꽃나무로는 목련이 전체의 22%로 가장 많았고 이어 ▲진달래(16.1%) ▲개나리(13.4%) 등을 꼽았다.또 가장 좋아하는 산은 설악산이 전체의 44%로 가장 많았다. 대전 최용규기자 ykchoi@
  • [굄돌] 고요한 자연관광을

    한국을 방문한 미국친구와 함께 도시의 소음을 떠나 자연관광지인 제주도를 찾아갔다.깨끗한 제주 거리와 특이한 나무들이 자라는 산길, 훤히 트인 바다를 쳐다보며 친구는 제주도가 프랑스의 남부를 연상케 한다고 말했다.호텔에 짐을푼 뒤 우리는 바닷가로 산책을 나갔다. 그 때 아무도 없는조용한 들판에서 유행가 소리가 우려퍼졌다.마치 우리의 자유를 침범이라도하듯…. 고개를 들어 쳐다보니 나무가지에묶어둔 스피커에서 나오는 소리였다. 제주의 풍습을 보고파 표선민속촌으로 향했다.그날의 공연스케줄을 보니 곧 공연이 시작될 시간이었다. 어디서 공연을 하는지 몰라 물으니 아무도 대답해 주지 못했다.할 수 없이 어디선가 흘러나오는 장구소리와 창소리를따라 언덕 위 정자쪽으로 달려갔다. 밑에서 소리가 흘러나오는 것 같아 밑으로 달려가니 귀신에 홀린 것처럼 소리가사방에서 흘러나오고 있었다.그때 친구는 나무에 달린 까만박스를 가리켰다. 자연의 명소를 찾아 하늘의 선녀들이 목욕을 했다는 천제연 폭포로 내려갔다.진한 초록색 못이 신비스럽게 방문객을맞아 주었다.하지만 눈길은 이내 그 위에 있는,도심지의 차가 다니는 다리로 향했다. 또다시 들려오는 유행가 소리에 놀라 위를 쳐다보니 나무 가지에 줄로 매어둔 검은 상자가있었다. 우리는 범인을 발견한 듯 쓴웃음을 지었다. 작곡에자연의 소리를 쓰는 전위음악시대인 요즘, 이런 노래소리는음악이 아니라 소음이며 평화를 빼앗는 ‘반(反)자연관광’이라는 토론도 벌였다. 산방굴 입구의 절에서 불공소리가 흘러 나오길래 스님들이기도하는 것을 보고싶어 대법당 앞으로 갔다. 텅빈 법당 안천장에 달린 스테레오에서 나오는 소리. 아! 또 저것, 실망이다.희귀한 형상의 자연굴 속에 있는 친근한 미소의 돌부처상은 방문객을 정겹게 맞아주었지만 하늘을 향해 울리는염불소리는 기계에서 나는 소리가 아닌가.자연관광마저 관광지 개발논리에 휩쓸려 진정한 자아발견의 장이 되지 못하고 있다. 자연의 순수 공간을 정녕 사람이 만든 것으로 채워야 할까?[곽 수 서양화가]
  • 꽃의 향연은 가까운 곳에 있다

    서울시는 시민들이 애써 교외나 다른 지역을 찾지 않고도생활권 인근에서 꽃의 향연을 만끽할 수 있는 ‘봄꽃길’ 39곳을 선정,발표했다. 봄꽃길로 선정된 곳은 덕수궁 등 고궁 4곳을 비롯해 송파올림픽공원 등 공원 14곳,여의도 서로(옛 윤중로)등 거리 5곳,하천 제방변 녹지대 9곳,가로변 녹지대 등이다. 개화시기가 가장 빨라 31일부터 피어 4월 5일 무렵 절정을이룰 것으로 보이는 개나리의 경우 경복·창경·덕수궁과성동구 응봉근린공원,중랑구 망우로,성북 개운산근린공원,강서 우장산공원, 구로 안양천 제방, 서초 양재천과 강남의양재천 제방,송파 탄천·성내천 제방,강동 방아다릿길과 남산공원,서울대공원 외곽순환도로 등이 명소로 꼽혔다. 다음달 10일을 전후해 만개할 것으로 전망되는 진달래는경복·창경·덕수궁와 강서 우장산공원,서초 청계산 바람골능선,남산·어린이대공원과 서울대공원 외곽순환도로가 가볼만한 곳이다. 벚꽃은 다음달 19일을 전후해 절정에 이를 것으로 보이며성북 석계역 인근 우이천변,도봉 마들길,은편 증산로,서대문 안산자연공원과 홍제천변,강서 방화사계절공원,금천 벚꽃길,여의도 서로,관악 도림천변,송파 석촌호수와 잠실 아파트단지,남산·어린이대공원 등을 찾으면 황홀한 정취를맛볼 수 있다. 이밖에 최근 중랑구가 심혈을 기울여 조성한 중랑천변의유채꽃길도 시민들을 손짓하고 있으며 개화가 좀 늦은 철쭉은 창덕궁과 성북 개운산 근린공원,관악산,송파 오금공원등에서 즐길 수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봄꽃길로 선정된 곳에는 잘 키운 나무가 많아 시기만 놓치지 않으면 애써 멀리 가지 않고도 편하게 봄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심재억기자 jeshim@
  • 2001 길섶에서/ 生態盲

    남도지방의 민담 한토막. [복만이는 나무를 하고 그의 아내는 베를 짰다.위인이 물정에 어둡고 한량 없이 좋기만해 제 값을 못 받았고 그나마 “다음에 줄께” 하면 그만이었다.그러다 보니 늘 가난을 못 면하고 살았지만 아내는 불평하는 법없이 물배를 채워가며 베를 짰다.어느 추운 겨울날,복만이가 명주를 팔러갔다 허탕 치고 오는데 나무들이 산비탈에서 떨고 있었다.안스러운 생각이 든 그는 명주로 나무들의 밑둥을 감아주었다.이 나무를 감아 주고 나면 저 나무가 측은하고,그러다 보니 명주 한필이 동이 나버렸는데….마침내 감동한팔도 목신(木神)들이 마음씨 착한 복만이네를 큰 부자로만들어 주었다.] 우리 조상들은 제비 다리를 고쳐준 흥부,나무에 옷을 입혀준 복만이가 복을 많이 받았다는 이야기를 전승해 왔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우리는 나무들의 신음소리를 듣지 못하는 ‘생태맹(生態盲)이 되었다.‘컴맹’은 자신의 생계만 위험하게 하지만 생태맹은 모두의 생명을 위험하게 한다. 김재성 논설위원
  • 학교 나무가꾸기 뿌리내렸다

    ‘학교 녹화사업으로 꿩먹고 알먹고…’ 동대문구(구청장 柳德烈)가 추진중인 학교 녹화사업이 학생들의 교육환경 개선은 물론 주민들에게 정서적 청량감및 휴식장소를 제공,사랑을 받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동대문구는 지난 99년부터 관내 초·중·고교의담장을 헐고 생울타리를 설치하거나 소공원,자연학습장으로 활용하는 학교 녹화사업을 연차적으로 실시해 오고 있다. 사업 첫해인 99년 각 학교마다 1,500만원의 사업비를 지원,신답초등학교 등 12개 초·중교의 담장을 헐고 1만1,933그루의 나무를 심었다.이어 지난해에도 배봉초등학교와대광중·고교 등 10개 초·중·고교의 담장을 개방,모두 2,700여 그루의 나무를 심어 아담한 소공원과 자연학습장을꾸몄다. 동대문구는 올해도 답십리초등학교와 전농중학교,동국대부속고등학교 등을 특화사업 대상학교로 선정,모두 3억9,000만원의 사업비를 들여 녹화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사업방식도 지금까지와 달리 집중투자 방식으로 변경,학교당최고 2억5,000만원까지 사업비를 지원해 녹지 등 공공을위한 공간을 대폭 확충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동대문구는 사업 추진과정에 학교와 학생,학부모들의 의견을 반영하기 위해 학교별로 녹화추진위원회를 구성,운영하고 별도의 전담교사도 선임,이들을 통해 학교측 의견도 수용하고 있다. 이같은 노력으로 지역내 각급 학교가서울시 우수 녹화대상학교로 선정돼 다른 지자체가 이를벤치마킹하는 등 파급효과도 적지 않다. 주민들도 적극 반기는 분위기다.주민 이용전씨(53·답십리2동)는 “학교 주변에 잡상인들이 몰리고 담장을 따라쓰레기가 쌓이는 등 문제가 적지 않았으나 녹지가 조성된뒤 마을 분위기가 싹 달라졌다”며 흡족해 했다. 유덕열 구청장은 “학교에서 생활하는 청소년들의 정서순화와 단절감 해소는 물론 주민들이 다목적으로 활용하는등 잇점이 적지 않다”며 “내년까지 녹화사업을 계속해지역의 이미지를 바꿔 놓겠다”고 말했다. 심재억기자 jeshim@
  • 한강 시민공원 푸르러진다

    ‘짙푸른 녹음 속에서 만나는 한강,서울이 달라진다’ 그늘을 제공하는 나무가 없어 삭막하기만 했던 한강 시민공원에 크고 작은 나무가 심어져 앞으로 한여름에도 뙤약볕을 피해 수변정서를 즐길 수 있게 된다. 서울시는 시민들에게 쾌적한 수변 휴식공간을 제공하고정취있던 옛 경관을 회복하기 위해 21일부터 다음달 18일까지 여의도지구 한강시민공원 63빌딩 앞과 국회의사당 뒤편 0.7㎢에 물푸레나무,느릅나무 등 교목류 313그루와 관목류 1,100그루 등 모두 9종 1,413그루를 심기로 했다. 양화·망원지구 시민공원에도 같은 유형의 계획을 수립,올해부터 나무심기에 나설 계획이다. 이는 지난해 서울시가 여의도지구에서 시범 식재계획을실시한 후 시민들로부터 호평을 받은데다 나무들의 생육상태도 좋다는 모니터링 결과에 따른 것이다. 서울시는 이번에 심은 나무들이 한강의 수변생태계 및 홍수때 유속에 미치는 영향 등을 정밀 분석해 연차적으로 다른 한강시민공원으로 나무심기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심재억기자
  • 나무서 배우는 지혜 “자살도 막았다”

    나무를 보면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할까.대개는 아무 생각없을 거다.먹고 살기 바쁜 탓이겠지. 우리에게 산소를 공급해주는 고마운 존재라는 느낌 정도는 가질 수도 있겠다. 더러는 벚꽃나무 밑을 거닐며 데이트하던 추억을 떠올릴 지도모르겠다. 나무의사 우종영은 좀 다르다.아니 상당히 다르다.각종 나무에서 온갖 상념을 떠올리며 인생의 교훈을 얻는다.단순히나무에 대한 지식 때문만은 아니다. 새 대신 벌레를 잡아주고,바람 대신 가지를 쳐주는, 자연의 순리에 동화하려는 순수한 마음 덕택이리라.‘나는 나무처럼 살고 싶다’(중앙M&B)는 그가 나무에게서 배운 소금같은 인생의 지혜들로 가득하다. 태백에서 제천에 이르는 길의 태백산 산등성이에는 소나무들이 꿋꿋이 서있다.강추위와 모진 비바람을 견뎌내며 푸르름을 간직한 채.세월의 굴곡을 넘어 지금에 이른 이 땅의아버지들에게서 그는 소나무의 굳건함을 본다.고개를 당당히 들고 조금은 허풍을 떨어도 될 자격이 있지 않느냐는 그의 외침이 허튼 소리로 들리지만은 않는다. 지은이의 꿈은 중학생때까지만 해도 천문학자였다.그러나색맹이라는 이유로 꿈을 접었다. 방황이 시작됐다.중동에서 뼈빠지게 일하고 돌아온 뒤 마음잡고 결혼해 시작한 농사가 3년만에 망하자 자신이 그렇게 초라해 보일 수가 없었다.북한산에 올라 죽겠다고 마음먹는 순간 아카시아나무가 눈에 들어왔다.“나도 사는데 너는 왜 아까운 생명을 포기하려고 하는 거니?” 삶을 포기하려던 자신이 부끄러워졌다. 아무리 베어내도 끈질기게 줄기를 올리는 아카시아 앞에만서면 그는 숙연해진다.‘산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생은 의미가 있는 것’이라는 속삭임을 듣는다. 속이 썩어 뻥 뚫린 느티나무를 대하며,자식 키우느라 마음 고생한 어머니의 품을 그리워한다.거문도에서 한겨울에 붉게 피어났다가 세찬 바람결에 꽃잎 한장씩이 아니라 꽃송이째 후두둑 떨어져 생을 마감하는 동백꽃을 보고는 박수칠때 떠나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예쁜 나무에서 열린 못생긴 열매에,그러나 엄청 달콤한 향기에,하지만 몸서리치게 떫은 맛에 세 번 놀란다는 모과나무를 접하고는 사람을 겉모습만 보고판단하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한다.바위 틈에서터를 닦고 나면 진달래에게 자리를 내주는 노간주나무에게서 좀 손해 보면 어떠냐는 여유를 배운다.이쯤 되면 나무가 예사롭게 보이지 않을 거다.좀더 알고 싶어졌다면 나무박사인 임경빈 서울대 명예교수의 ‘솟아라 나무야’(다른세상)를 함께 읽으면 좋겠다.우리 땅에서 자라는 나무 130종의 생태와 문화적 의미를 풍부한 사진자료와 함께 담았다. 나무보다는 야생화가 좋다면 ‘온 가족이 함께 기르는 우리 들꽃’(김필봉 지음,컬처라인)도 읽을 만 하다. 이제 완연한 봄이다.산과 들로 나가 나무와 꽃을 만나며삶의 지혜를 얻는 사람들이 많아진다면 이 세상이 한결 살기 좋아지지 않을까. 김주혁기자 jhkm@
  • [편집위원 칼럼] 서대문형무소 미루나무와 일본

    서대문형무소 역사관 뒤쪽 외진 곳에 두 그루의 미루나무가있다. 한 그루는 옛 사형장 담 안에 있고 다른 한 그루는 사형장 입구에 있다.미루나무들은 사형장 담을 사이에 두고 가까이 서있다.사형장 입구에 있는 나무는 ‘통곡의 미루나무’라고 한다.처형장으로 들어가는 사형수들이 붙들고 잠시통곡했다는 나무다.통곡의 미루나무는 하늘 높이 자라 있다. 그러나 사형장 안에 있는 미루나무는 아주 왜소하다.사형수들의 한이 서려 잘 자라지 못했다는 일화가 전해오고 있다. 미루나무 이야기는 과학적으로 입증된 것은 아니다.그러나서대문형무소 사형장에는 일제 때 억울하게 처형된 항일투사들의 ‘한의 자락’이 나부끼고 있다.많은 애국지사들이 서대문형무소에서 잔혹한 고문을 당하고 옥사하거나 처형됐다.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에는 잔인한 식민통치의 흔적이 남아 있다.그런데 일본 보수·우익 세력은 그러한 사실들을 왜곡하는 역사교과서를 만들고 있다.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을 막기 위해서는 중국 등 아시아 국가들과의 연대를 통한 외교적 압력이 필요하다.외교적 압력과 함께 많은 일본인들이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이나 독립기념관 등을 방문하여 일본의 잔혹한 식민통치의 실상을 알게하는 일도 중요하다.보수·우익의 역사왜곡 논리에 암묵적으로동조하는 ‘일본의 말없는 다수들’이 일본의 침략상을 체험하면 올바른 역사인식을 갖는 데 도움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이나 독립기념관을 찾는 일본인들 중대부분은 학생들이다.그들은 일본의 미래를 떠맡을 세대이기때문에 그들의 방문은 중요하다.일본인 교사 초청 프로그램을 더욱 활성화하여 보다 많은 학교가 올 수 있도록 할 필요가 있다.학생들 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많이 방문하도록 해야 한다.그러나 너무 의도적으로 하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위험성이 높다.자연스럽게 일본인들의 방문을 유도해야 한다. 일본의 베스트셀러인 일본 여행정보지에 ‘역사의 현장 관광프로그램’을 보다 적극적으로 게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생각한다.우리나라 여행업계도 그런 관광 프로그램을 많이 개발해야 한다. 많은 일본인들은 독립기념관등을 방문한 후 학교에서 제대로 배우지 못한 사실들을 새롭게 인식한다고 한다.눈물을 흘리는 일본인들도 있다.최근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에서 만난한 일본인 교사도 인상적이었다.그는 자신이 데리고 온 고등학생들이 설명을 잘 듣도록 조금 떨어진 학생들을 안내자 가까이로 밀고 있었다.학생들은 안내자의 설명을 열심히 적었다.그들은 매우 진지했다.그들의 진지함은 올바른 역사관 형성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을 찾는 일본인들이 크게 늘고 있다.99년에는 4,300여명이었으나 지난해에는 9,000여명으로 늘었다. 독립기념관에도 지난해 1만9,000여명의 일본인들이 찾아왔다.그런데 일본어 안내판이 일부에만 있어 일본의 침략상이그들에게 충분히 전달되지 못하는 문제가 있다.일본어 안내자가 있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독립기념관은 연말까지일본어 안내판을 전체로 확대한다고 한다.서대문형무소 역사관도 모든 안내판에 일본어 설명을 넣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항일투사들의 넋이 있는 곳에 감히 일본어 설명을 붙일 수있느냐는 폐쇄적인 생각은 버려야 한다.많은 일본인들이 직접 와서 보고 역사의 진실을 알도록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창 순 위원 cslee@
  • ‘草笛의 명인‘ 박찬범씨 “풀피리 한번 들으면 반해요”

    “나무 이파리 네 개면 하루 연주회가 너끈한데 5,000만원짜리 바이올린은 뭐고,1억원 짜리는 또 뭐에 쓴답니까.” 초적(草笛)의 명인 박찬범에게 “악기값 안들어 좋겠다”고 하자 이런 대답이 건너왔다.초적이란,쉽게 말해서 풀피리다.그는 오는 11일 오후2시 국립민속박물관 강당(02-734-1341)에서 초적 연주회를 갖는다. 박찬범은 풀피리로 지난해 서울시 무형문화재 보유자가 됐다.풀피리도 어느새 당당한 전통 예능으로 대접받은 셈이다. 조선 성종24년(1493년)에 초적을 당당한 향(鄕)악기의 반열에 올렸다는 기록이 있다니 그 전통은 생각보다 깊은 것 같다. 그가 이번에 들려줄 곡은 자작곡 ‘강산풍월’과 ‘파장’,그리고 아쟁 임정화,가야금 신재희,장고 차봉환 등이 함께하는 시나위 등이다.‘강산풍월’과 시나위에는 이영옥의 살풀이도 곁들인다.가벼운 민요나 부는 것으로 알았던 풀피리로도 구색을 제대로 갖춘 연주회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그의 풀피리 솜씨는 대물림한 결과다.고향인 전남 영암에서 풀피리로 ‘한가닥’하는 부친에게서 8살 무렵부터 배웠다. 이후 피리로 연주할 수 있는 정통가락은 대부분 섭렵했다.실력이 세상에 알려진 것은 7년전.친구들과 찾은 술집에서 심심풀이로 선보인 ‘칠갑산’가락을 방송국 관계자가 듣고 KBS에 출연하면서 ‘뜨기’시작했다.98년 9월 정동극장에서 초적연주회를 가진 데 이어 99년 1월에는 국립극장에서 중앙국악관현악단과 연주했다.이 악단과는 다음달 고향 영암에서열리는 왕인박사 축제서 다시 한번 협연한다. 그가 연주회에 앞서 반드시 찾아가야 하는 곳은 단골 화원. 나무 이파리라면 무엇이든 ‘악기’가 되지만,귤과 유자나무가 으뜸.눈·비·바람을 겪을수록 깊은 소리를 낸다.윤기나는 이파리 몇개를 꺾어들면 연주회 준비는 끝난다. “옛날에는 풀피리한다고 멸시도 많이 받았다”는 그는 “그러나 연주할 때마다 사람들이 좋아하고,제자도 십여명이나 기르는 요즘은 정말 흐뭇하면서 어깨도 무겁다”고 말했다. 서동철기자 dcsu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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