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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철만난 송이 싸게 먹는법

    제철만난 송이 싸게 먹는법

    가을에 꼭 한번 맛보고 싶은 것이 있다면? 아마 자연산 ‘송이’버섯이 아닐까. 그윽한 솔향과 오독오독 씹히는 송이의 맛은 ‘신이 내린 선물’로 손꼽힌다.9월 말부터 송이가 모습을 드러냈으나 추석이 지난 지금 절정을 이루고 있다. 하지만 몇십만원을 호가하는 송이를 맛보기는 쉽지 않다. 그래서 송이와 30년 넘게 동고동락한 ‘고수’에게 송이를 싸게 즐기는 법을 배웠다. 송이 향이 가득한 강원도 양양의 산골짜기로 출∼발. 글 사진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신이 내린 선물 요즘의 과학은 동물을 복제해낼 수 있을 정도로 발달했지만 ‘송이’ 버섯은 인공 재배를 할 수 없다. 낮기온이 24∼25도, 밤기온이 10∼14도의 일교차가 날 때인 9월 중순부터 10월 말까지 양양, 인제 등 강원 북부권과 봉화, 울진, 영덕 등 경북 북부권에서 주로 생산된다. 송이 채취 30년 경력인 강원도 양양의 어성전3리 김황식(58) 이장을 따라 송이 채취에 나섰다. “올해는 송이가 예년만 못해. 별로 재미를 못 봤어.”라고 운을 떼는 김 이장. 아니 10월 초 송이 시세가 1등급은 ㎏에 30만원을 호가하는데 재미를 못봤다니. 이해가 가지 않는다.“송이 값이 요즘에도 떨어지지 않는다는 것은 올해 송이가 많이 나지 않는다는 뜻이야. 아무리 비싸면 뭘 해. 많이 캐야 돈이 되지.” 맞다. 돈 주고 사먹는 우리야 비싸서 농가들이 돈을 많이 벌었겠구나 생각하기 쉽지만 농민들의 현실은 반대였다. 날씨가 너무 무더웠거나 재선충, 솔잎혹파리가 기승을 부리면 송이가 자취를 감춘단다. 또한 나무가 너무 늙거나 가지 하나만 꺾여도 눈치 빠른 ‘송이’는 찾아보기 힘들단다. 참 신기하다. 눈과 귀가 있는 동물도 아닌 것이 그렇게 민감하단 말인가. 지난해까지만 해도 경북 울진에서 송이가 제일 많이 났는데 올해는 우리나라 전체 채취량의 30% 가까이가 경북 영덕에서 나오고 있다. # 등외품 맛·향 1등급과 거의 차이없어 “자 하나 먹어 봐.”라며 소나무 밑에서 뽑은 송이를 하나 건네는 김 이장.‘인심도 후하지. 이게 금 한 돈인데.’라며 뿌리를 ‘뚝’ 자르고 흙을 털어 씹는다. 입안에 가그린을 했을 때처럼 ‘화’한 솔향이 가득해진다. 언제 먹어봐도 신기하다. 어찌 버섯에서 이런 그윽한 향을 느낄 수 있단 말인가.‘오도독’ 씹히는 맛 또한 가히 예술이다. 물컹하지 않고 단단하지만 씹기에는 불편하지 않은 그 맛. 역시 신이 내린 보물임에 틀림없다. “많이 먹어. 이건 상품가치가 없는 등외품이야. 갓이 이렇게 퍼지면 1등급에 비해 가격이 3분의1밖에 되지 않아. 그런데 맛과 향, 영양은 거의 차이가 없지. 우린 이런 등외품만 먹어.” 등외품은 10만원 선이다. 선물을 할 것이 아니라면 굳이 비싼 1등급품을 고집할 이유가 없다. 채취 시기가 좀 늦어 갓이 퍼졌거나 상처가 난 것 등이 주로 등외품으로 헐값에 팔린다. 산지에서 이런 것을 사서 즐기면 된다. 매일 전국에서 채취하는 송이의 양과 공판 가격 등은 산림조합중앙회(www.nfcf.or.kr) 홈페이지에 올라온다. # 호텔에도 송이가 피었네 서울에서도 송이의 향에 빠질 수 있다. 특급 호텔에서 9월부터 시작된 송이 축제가 한창 무르익고 있다. <표참조>
  • “귀향길이야 가을여행이야”

    ‘한가위에는 가족과 함께 고향집 주변 명승지를 찾자.’4일 전남도에 따르면 도립공원인 장흥 천관산의 꼭대기에는 40여만평 억새가 은빛 물결로 출렁이면서 멀리 보이는 회진만 푸른 바다와 멋진 조화를 이룬다. 안양면 억불산에는 얼마 전 문을 연 천문과학관에서 망원경으로 보름달과 별을 헤아리며 소원을 빌고 산 아래 수문리에서 키조개와 바지락 무침으로 허기를 달랠만 하다.‘환상의 운전길’이라는 수문리에서 보성 율포리의 해안도로를 달려 해수녹차탕에서 몸을 씻고 전어 구이와 무침으로 힘을 얻는다. 운전대를 살짝 돌리면 초록 애벌레마냥 구릉에 걸려 있는 녹차밭이 싱그럽다. 보성 벌교읍에서 특산물인 참고막을 까먹고 태백산맥의 홍교를 지나면 전통민속마을인 순천 낙안읍성이 들어오고 홍시 달린 감나무가 반긴다. 보름달 아래 석성 위를 거닐고 초가삼간 주막에서 쌀 막걸리로 목을 축여도 좋다. 국도 2호선(부산∼목포)으로 들어서 20분쯤 가면 순천만 다대포 갈대밭이 들어온다. 석양녘에 물든 조각배와 짱뚱어가 뛰노는 갯벌을 보노라면 한폭의 그림이 연상된다.‘전어의 원조’라는 광양시 망덕포구는 영·호남의 관문으로 사계절 관광객들이 붐빈다.‘밤나무 고장’인 광양은 지금 밤송이가 툭툭 터져 반질반질한 알밤이 쏟아지고 있다. 한편 서해안으로는 굴비 철을 맞은 영광군의 해안도로가 칠산 앞바다 갈매기 소리와 해넘이로 이국적인 멋을 연출한다. 법성포에는 굴비정식, 굴비고추장 뿐 아니라 백제불교 최초 도래지에 조성한 성역화 사업이 마무리 돼 볼거리가 적잖다. 이밖에 담양 추월산과 담양호, 대나무골 주제공원, 죽물박물관 등도 권할만 하다.무안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오지로 떠나는 시간여행] 수몰 마을 옥천 용호·석호리

    [오지로 떠나는 시간여행] 수몰 마을 옥천 용호·석호리

    상가 사이로 좁게 얽힌 도로를 타고 옥천 읍내를 벗어나자 두루뭉술한 흰 구름을 느릿느릿 흘려보내는 가을 하늘이 한눈에 들어온다. 대청호 푸른 물결 위에도 하나 가득 구름이 담겨 있다. 잘 찍어 놓은 슬라이드 사진을 연상시키는 것이 게으른 나그네가 털렁거리며 걷기 좋은 날씨다. 502번 지방도로의 포장이 끝난 부근에서 작은 나무판에 휘갈겨 쓴 이정표는 용호리 가는 길을 가리키고 있다. 용호리는 대청댐이 만들어지기 전까지 ‘파일’,‘쑥마루’,‘방개’ 등 정겨운 이름의 자연부락으로 이뤄진 제법 큰 마을이었다. 담수로 마을 대부분이 수몰되고 지금은 고향을 떠나지 못한 8가구 9명의 주민만이 옹기종기 모여 살고 있다. 슬레이트 지붕에 호박나물을 널고 있던 심삼녀(62)씨를 붙잡고 동네 내력을 물었다.“쓸데없는 것 묻지 말고 점심은 했어? ” 이방인의 점심 걱정부터 하는 인정이 도시인인 기자에게는 다소 생경하다. 잠시후 아랫집에선 매운탕, 옆집 주민은 김치 한 보시기, 윗집 아주머니는 밭에서 갓 따온 빨간 고추가 달다며 권한다. 즉석에서 외지인의 방문을 환영하는 조촐한 파티가 벌어졌다. 훈훈한 인심이 가을 햇살만큼이나 따사롭다. 수확철에 멧돼지가 다 된 농사를 망칠까봐 걱정하는 주민들. 이들이 바깥나들이를 하려면 산길을 차로 1시간 넘게 돌아 나가야 한다. 때문에 군청에서 위탁받은 배가 석호리와 용호리 사이를 운항하는데 옥천 5일장이 서는 날이면 동네 사람 전원이 배를 타고 장을 보고 온단다.‘선장 박수성’이라고 쓰여진 명함을 건네는 박수성(72)씨는 이런 연유로 마을의 온갖 대소사를 챙기는 일까지도 하는 대장의 역할을 하고 있었다. 용호리에서 한 굽이 뱃길을 돌아야 보이는 석호리에는 현재 진걸, 돌거리 마을만이 수몰을 면한 채 남아 있다. 배 위에서 바라본 진걸 마을은 빨강, 파랑, 원색의 함석지붕을 얹은 고만고만한 가옥이 10여채 늘어서 있다. 선착장에서 배를 묶고 있던 손학수(58)씨가 반갑게 맞는다. 대청호에서 붕어를 잡아 생계를 꾸리는 어부다. 해가 서쪽 산머리에 걸릴 즈음이면 미리 보아둔 곳에 그물을 놓는다. 양손에 그물을 잡고 모터는 발로 운전을 한다. 걸쭉한 입담으로 각박한 세상에 대한 ‘욕’을 해가며 그물을 놓는 솜씨가 정말로 예술이다. 호수를 향해 근사한 테라스가 열린 집이 있어 주인을 찾았다.“여행을 하던 중에 진걸 마을 풍경에 반해 눌러 살게 됐답니다.” 정태경(55)씨가 마을의 독거노인들을 돌보며 살고 있었다. 밤나무와 호두나무가 많아 아침 산책길에 줍는 밤과 호두가 매일 한 주머니씩은 된다며 호두를 대접한다. 물에 갇힌 마을 사람들은 나름대로의 사연을 안고 수몰 전 옛 추억을 더듬으며 비탈에 남은 손바닥만한 땅을 일구며 살아가고 있었다. 그네들의 꿈도 물속에 잠긴 마을과 함께 사라진 듯하지만 소박한 꿈을 찾는 그들의 일상만큼은 무척 바쁘게 보였다. 뽀얀 물안개가 아직 수면 위에 머물고 있는 새벽. 일터로 향하는 마을 사람들 어깨 위로 짙은 가을이 내려앉는다. 글 강성남기자snk@seoul.co.kr
  • [손원천 기자의 배낭 둘러메Go!]자녀와 ‘수확여행’ 떠나볼까

    [손원천 기자의 배낭 둘러메Go!]자녀와 ‘수확여행’ 떠나볼까

    가을은 추수의 계절. 소담하게 익은 밤이며, 고개 숙인 채 누렇게 익어가는 벼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풍요로워진다. 한가위를 앞두고 가족과 보낼 시간이 많아진 요즘, 추수의 기쁨을 느낄 수 있는 ‘수확여행’을 계획해 보면 어떨까. 오며가며 가을의 정취도 만끽할 수 있으니, 돌팔매질 한번에 두마리 새를 잡는 격이다. 전국의 관광농원이나 팜스테이마을 등에서 밤줍기와 고구마캐기 등 수확체험 행사가 줄을 잇고 있다. 그중 왕 알밤 경연대회 등 다채로운 행사가 열리는 경기도 강화의 홍릉농원 밤줍기 체험행사장에 다녀왔다. 글 사진 강화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언제 가도 항상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하는 강화도. 호젓한 국화리지 저수지를 끼고 밤줍기 체험장에 들어서자 여기저기서 투둑∼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바로 밤송이 떨어지는 소리. 평균 10초에 한번쯤은 들리는 듯했다. 산자락 이곳저곳에 알밤이며, 잘익은 밤을 감춰둔 밤송이들이 수북이 떨어져 있었다. 홍릉농원은 이른 밤(조생종)이 다수 식재된 제1체험장과 중간 밤(중생종)과 늦은 밤(만생종) 등이 많은 제2,3체험장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동행한 홍릉농원 대표 한성희(40)씨는 “으뜸가는 맛을 자랑하는 엄지 손톱만한 재래종 밤에서부터, 알이 굵은 개량종까지 한아름 담아갈 수 있다.”며 자랑에 열을 올렸다. 옆에서 밤을 줍던 최수원(49·인천)씨도 “씨알 굵은 밤으로만 골라 주워도 10분이면 3㎏짜리 자루가 가득찬다.”며 거들었다. 같은 동네 사는 김영곤(37)씨는 “맑은 공기도 마시고 밤도 줍는 것이 더할 수 없이 좋다.”며 “제사상에도 올리고 송편에도 넣어서 먹을 것”이라고 희희낙락이다. 산자락 저편에서 “야∼이 나무에 달린 밤 엄청 굵다.”,“따면 뭐해, 벌써 자루가 가득 찼는데.”라며 두런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서울 창동에서 온 이막남(55)씨 일행은 농원에서 제공한 자루가 터질 만큼 밤을 주웠으면서도 잘익은 밤을 보자 새삼 욕심이 나는 듯했다. 이 많은 양을 어떻게 보관하느냐고 묻자 이씨는 “팔팔 끓는 물에 밤을 살짝 데친 다음, 말려서 김치냉장고에 보관하면 몇달이 지나도 벌레가 생기지 않는다.”며 부지런히 밤을 찾아 다닌다. 이젠 등에 멘 등산배낭마저도 배가 불룩한 상태. 아마도 밤이 한가득 들어 있을 게다. 주인입장에서는 언짢을 법도 하지만, 한 대표는 “어차피 우리가 모두 수확할 수도 없는 마당에 저 정도는 눈감아 준다.”며 은근히 시선을 다른 쪽으로 돌렸다. 농원입구로 돌아오자 서울 목동에서 온 갈산초등학교 학생들이 밤을 굽는 화로 주변에 옹기종기 모여 있었다. 황준하(12)양은 “밤송이에 손을 찔려 아프기도 했지만, 평소 학원 등에 다니느라 만날 시간이 없는 친구들과 함께 해 정말 좋았어요. 도심에서는 볼 수 없는 밤과 이름 모를 풀벌레 등을 보며 새로운 경험을 했어요.”라며 초롱초롱한 눈으로 밝게 웃었다. 이제 고구마 캐기 체험을 할 차례. 준하를 비롯한 갈산초등학교 학생들은 밤을 먹느라 숯검댕이가 묻은 고사리 손을 흔들며 산자락 저편으로 사라져 갔다. # 여행정보 # 준비물 장갑이나 집게, 밤을 담는 자루 등은 농원측에서 제공해준다. 복장은 긴팔 상의와 바지, 장화나 등산화 차림을 하는 것이 좋다. # 체험비 어른 1인당 1만원에 3kg까지 수확할 수 있다. 가족일 경우, 동반한 자녀는 무료. 고추 따기와 고구마 캐기 등의 체험을 원할 경우 각각 5000원이 추가된다. # 가는 길 48번 국도→김포→강화제1대교→강화군청→서문에서 청소년 야영장(강화문예회관)쪽 좌회전→국화저수지→홍릉농원 (032)932-0176,018-596-1001. ■ 전국의 ‘수확여행’ 갈만한 곳 ▲용인 서전농원 경기도 용인시 원삼면 좌항리에 위치한 서전농원은 5만여평의 산자락에 1만여그루의 밤나무가 빼곡히 들어선 대규모농장. 주말에는 3000여명의 체험객들이 몰려 일대가 혼잡을 이루기도 한다.‘옥광’이라는 굵은 개량종 밤이 주종.1인당 3∼4되를 담을 수 있는 자루를 지급한다. 입장료는 성인 1만3000원. 어린이는 8000원. 영동고속도로 양지 나들목으로 나와 진천방면 17번 국도를 타고 4㎞정도 직진하다 원삼ㆍ좌항리 방면으로 진입하면 된다.(031)332-8037. ▲여주 산마을 팜스테이 경기 여주군 금시면 주록리의 7가구가 공동으로 운영하는 체험농장. 요즘은 여주특산물인 밤고구마 캐기가 한창이다. 표고버섯따기나 밤줍기, 고추따기 등도 가능하다.1인당 1만원이면 고구마 5㎏을 가져갈 수 있다. 숙박도 가능하다. 숙식 및 체험비 포함,1박에 어른은 4만원, 어린이는 3만5000원을 받는다. 중부고속도로 곤지암 나들목에서 인천방향 3번 산업도로를 타고가다, 양평방면 44번 국도로 바꿔타면 된다.5∼7일은 휴업. 대표농가 이준묵 011-245-1927.(031)884-6554. ▲공주 금정농원 충남 공주시 정안면은 밤나무 많기로 이름난 고장. 나무 심을 만한 곳은 모두 밤나무를 심어 면 전체가 밤나무 숲이라고 할 정도다. 그중 많이 알려진 곳은 금정농원(www. 알밤농원.kr). 올해 체험행사는 다음달 15일까지 열린다. 체험료는 어른 1만원(3㎏), 어린이 및 단체는 5000원(1.5㎏)을 받는다. 고구마캐기 체험과 찰옥수수 판매 행사도 병행한다. 천안-논산간 고속도로 정안 나들목에서 23번국도를 타고 공주방향으로 진행하다 석송리 방향으로 우회전하면 된다.(041)858-6763. ▲천안 유성농원 충남 천안시 북면의 유성농원은 단일 밤나무농장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10만평의 밤나무 밭에 2만여 그루의 밤나무가 빼곡히 들어차 있어 탄성이 절로 나온다. 알이 굵은 개량종이 주종. 주변 야산엔 매실나무와 잣나무 등이 넓게 펼쳐져 있어 데이트 코스로도 손색이 없다. 입장료는 어른 6000원, 소인 4000원.4㎏짜리 포대는 1만∼1만 2000원에 별도로 판매한다. 경부고속도로 목천나들목을 나와 병천방향으로 우회전해서 2㎞ 직진한 다음, 연춘교(쌍다리) 초입에서 죄회전해 북면방향으로 11㎞ 진행하면 나온다.(041)553-3120. ▲지리산 피아골 농장 지리산과 섬진강을 따라 이어진 전남 구례·광양·하동 등의 지역은 우리나라 최대 밤 생산지이자 최고 품질의 밤이 생산되는 곳. 특히 피아골과 섬진강이 만나는 곳에 위치한 피아골 농장(www.piagolpark.co.kr)은 햇밤을 수확하는 기쁨은 물론, 인근의 관광지를 둘러보는 즐거움까지 함께 할 수 있는 곳이다. 어른 1만원, 중학생까지는 3000원의 체험료를 받는다. 호남고속도로 전주 나들목에서 전주·남원간 국도를 타고 남원 방향으로 진행하다 구례·순천방향으로 우회전, 구례 인터체인지에서 하동방향으로 10분정도 진행하면 나온다.(061)783- 7774,7775. ▲무안 팔방미인마을 함해만의 아름다운 경치와 게르마늄이 풍부한 황토갯벌이 어우러진 팔방미인마을에서는 전국 최초로 무농약 고구마 품질인증을 받은 황토 고구마캐기가 한창이다. 다음달 2일까지. 체험료는 1㎏에 5000원이다. 게잡이 체험은 5000원, 후리질 체험은 7000원을 받는다. 세발낙지 등을 잡는 갯벌체험은 어른 5만원. 서해안 고속도로 무안 나들목을 나와 현경·지도방면으로 가다 해제를 지나 용정리로 들어서면 된다.011-9451-5938, 박광순 011-601-2837.
  • 대전 3川에 자연이 돌아온다

    대전 3川에 자연이 돌아온다

    대전천과 갑천, 유등천 등 대전의 3대 하천이 생태하천으로 탈바꿈한다. 대전시는 25일 ‘3대 하천 생태복원조성사업 종합보고회’를 갖고 오는 2020년까지 모두 1392억원을 들여 생태하천으로 복원키로 했다. 먼저 대전천을 덮어 지은 중앙데파트와 홍명상가 등 건물을 철거한다. 현재 건물주와 매입문제를 협의하고 있다. 또한 대전천 상류인 동구 가오동에서 유등천을 거쳐 갑천과 합류하는 서구 둔산동까지 13.9㎞ 길이로 건설된 하상도로도 폐지된다. 고속화도로 건설 이 대체방안으로 검토되고 있다. 하상도로가 통과하던 고수부지에는 자전거도로와 산책로 등이 만들어진다. 느티나무, 감나무, 소나무, 진달래, 앵두나무를 심어 ‘도심숲’으로 꾸민다. 또 꽃나무가 어우러진 잔디밭도 여기저기 조성되고 시민들이 옷을 걸어놓고 쉴 수 있도록 횃대도 설치된다. 현재 시멘트로 만든 하천 둑과 바닥을 뜯어내고 돌로 쌓아 예전의 ‘여울’처럼 만들 계획이다. 하천 곳곳에 어도를 만들고 돌무더기를 쌓아 물고기가 편하게 서식할 수 있도록 한다. 하천 여러곳에 징검다리를 만들어 시민들이 옛 추억과 정취를 느끼며 천을 건너갈 수 있는 여유도 제공한다. 시는 올해 74억여원을 투입해 산책로를 설치하고 하천호안을 정비하는 등 연차적으로 이를 추진할 계획이다. 대전도심을 가로지르고 있는 3대 하천은 모두 77.5㎞ 길이로 철새들과 각종 토종어류가 서식하고 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허브향에 취하는 별빛 산책

    허브향에 취하는 별빛 산책

    강동구 일자산이 ‘무릉 도원’으로 태어났다. 서울에서 유일한 허브 공원이자 공원 자체가 천문도(天文圖)인 이곳은 허브 향에 취해 별을 셀 수 있는 쉼터다. 강동구(구청장 신동우)가 15억원의 예산과 정성을 다해 조성했다.‘일자산 허브 천문 공원’은 21일 문을 연다. ●빛과 향의 연출 허브 공원에서 만날 수 있는 허브는 모두 120여종에 이른다. 캐모마일, 라벤더, 로즈마리 등 익숙한 허브에서부터 에케네시아, 휀넬, 버베인 등 낯선 허브에 이르기까지 120여종의 허브가 나름의 향과 자태를 자랑한다. 약용으로 쓰이는 허브도 약초원으로 조성돼 있다. 코 끝을 스치는 허브 향도 좋지만 이 공원의 백미는 공원 전체를 수놓고 있는 별자리 조명이다. 공원 바닥에 282개의 조명이 별이 되어 빛난다. 우주는 별을 담아 직경 75m의 거대한 천문 공원을 연출한다. 밤이 되면 북극성을 중심으로 빛나는 밤하늘의 별자리와 은하수 사이를 거닐 수 있다. 허브와 별자리만이 아니다. 이 공원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우주의 원리와 마주하게 된다. 다름 아닌 천지인(天地人) 사상이다. 하늘(天)의 해·달·별과 은하수, 땅(地)의 강산·숲·동굴이 공원 전체에 담겨 있고, 곳곳에 마련된 허브원과 약초원, 암석원은 사람(人)을 상징한다. ●해맞이·달맞이 공원 공원에 담긴 의미를 아는 만큼 즐거움도 배가된다. 정남쪽에 위치한 정문은 태양의 문이다. 그 주변을 장미와 오동나무 등 붉은 초목으로 장식한 것도 남쪽이 붉은 색을 상징하기 때문이다. 동쪽으로 돌다 보면 모래톱과 고무매트가 깔린 놀이마당이 펼쳐진다. 어린이를 위한 공간이다. 가장 따뜻한 햇볕을 아이들이 누리도록 위치도 동남쪽으로 배치했다. 소나무와 자귀나무, 해바라기 등으로 둘러싸인 동쪽에는 관천대(觀天臺)가 마련돼 떠오르는 해를 볼 수 있다. 북동쪽에는 전망대가 있는데 서울시 우수조망명소로 선정될 정도로 전망이 그만이다. 북쪽은 자작나무숲이다. 신목(神木)으로 불리는 자작나무가 길게 뻗어 신성한 공간을 연출한다. 특히 눈 오는 겨울에 그 빛을 발할 공간이다. 북서쪽에 자리한 암석원에서는 고인돌로 상징되는 거석신앙을 느낄 수 있다. 서쪽은 달빛 공간이다. 달맞이꽃, 계수나무 사이 관천대에서 밤의 전경을 즐길 수 있다. 바로 옆에는 피라미드형 온실을 마련해 겨울에도 허브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공원 설계를 맡은 박경복 박사는 “기능성만을 강조하기보다는 동양적 파라다이스를 재현하기 위해 풀 한 포기, 나무 한 그루에도 의미를 부여했다.”면서 “시민들의 기증을 받아 공원이 더욱 풍성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길동생태공원 건너편 산42의2에 위치한 허브 천문 공원을 찾아가려면 길동사거리에서 상일IC 방면으로 운행하는 시내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발언대] 태평로와 을지로에 소나무 가로수를/정동일 서울 중구청장

    서울의 중심인 남산에 아름다운 소나무 숲을 조성하고 태평로와 을지로, 청계천로를 따라서 소나무 거리를 조성하자.“아니, 도심 한복판에 무슨 소나무 거리? 소나무 숲?”이냐고 의아해할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많고 많은 가로수 가운데 왜 하필 소나무인가라고. 그러나 빼곡한 빌딩 숲과 수많은 인파 사이로 사시사철 푸른 자태를 뽐내고 서 있는 소나무 띠를 상상해 보자. 생각만 해도 얼마나 가슴 벅찬 일인가. 도심 한복판에서 아름드리 소나무가 뿜어내는 솔향기의 청신한 맛을 만끽하게 하고, 또 일상의 지친 심신도 정한케 해주니 말이다. 요즘은 일부러 도시를 벗어나 숲을 찾아 나서지 않고서는 소나무를 쉽게 접할 수 없지만, 사실 어릴 적 시골에서 자란 사람치고 소나무 그늘 밑에서 한여름 더위를 식히곤 하던 추억이 없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어디 이뿐인가. 우리 아버지 세대는 구황이 들 때 소나무의 속껍질인 송기를 벗겨 떡도 만들고 죽도 쑤어 먹었다. 송편을 만들 때 솔잎이 필수적이듯 소나무는 대들보가 되기도 하고, 갓난아이가 태어나면 솔가지를 매단 금줄을 쳐서 나쁜 기운을 막았다. 그리고 죽음에 이르러서는 소나무관에 묻혀 자연으로 돌아갔다. 이처럼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소나무에 신세를 짐으로써 우리 민족은 늘 소나무와 함께 살아왔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이런 점 때문에 온갖 풍상을 이겨내며 언제나 변함없이 꿋꿋하게 서 있는 소나무의 기상(절개와 의지)을 견주어 한민족의 상징으로 표현하고 있지 않은가. 이런 민족의 역사 속에 함께하며 애환이 서려 있고, 우리에게 친숙한 소나무가 언제부터인가 우리 곁에서 멀어졌으니 민족의 정체성을 되찾기 위해서라도 소나무 숲을 조성해야 한다. 특히 ‘남산 위에 저 소나무 철갑을 두른 듯 바람서리 불변함은’으로 이어지는 애국가를 굳이 떠올리지 않더라도 서울 중심부 중구에 소나무 가로수와 숲을 조성해야 하는 당위성이 있다. 우리나라 삼림 면적의 40%를 차지하는 소나무에 대해 우리가 언뜻 알고 있는, 공해에 약하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 소나무는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랄 만큼 환경에 대한 적응능력이 뛰어나다. 흙 한 줌 없는 바위 틈에서도 푸르고 울창하게 자라는 것을 보더라도 그 강인한 생명력을 알 수 있다. 이는 좋은 토양뿐 아니라 다른 나무들이 자랄 수 없는 곳에서도 뿌리를 내릴 정도로 생명력이 강하다는 방증이다. ‘솔이 번성해야 나라가 잘된다.’는 혹자의 말을 기억하지 않더라도 우리는 100년전 한반도의 70% 이상이 아름드리 소나무로 채워졌던 때처럼 이젠 민족 정기를 지켜온 소나무를 심는 운동에 적극 나서 건강한 서울, 건강한 나라를 만들어 나가야 할 때라고 본다. 이에 필자는 중구의 구목(區木)이요, 잎이 많고 단면적도 넓어서 수증기를 수분으로 만들어 뿜어내는 증산량이 활엽수보다도 더 큰 소나무를 서울 도심에 가로수로 심고, 숲을 조성해 민족의 정기를 되살려 서울시민들에게 소나무의 기상을 불어넣어 서울을 활력이 넘치는 도시로 변모시켜 나가고자 한다. 정동일 서울 중구청장
  • [책꽂이]

    ●한국 춤의 코드와 해석(김지원 지음, 한양대학교 출판부 펴냄) 한국춤 동작은 샤머니즘과 삼재(三才)사상에서 유불선에 이르기까지 여러 정신과 사상이 투영된 고도의 예술행위이다. 그 자체로 풍류이자 덕의 구현이며 무위에 이르는 소요유(逍遙遊)다. 그런 만큼 한국춤을 코드화하는 작업은 동작의 형상은 물론 그 이면에 숨어 있는 의미와 정신까지 파악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무용학 박사인 저자는 퍼스의 기호학과 화쟁기호학을 이용, 한국춤에 대한 체계적이고 일관성 있는 무보와 코드체계를 만들었다.1만 3000원.●멸종의 역사(리처드 엘리스 지음, 안소연 옮김, 아고라 펴냄) 최근 과학전문지 ‘네이처’엔 현재 지구에 ‘제6의 대량멸종’이 일어나고 있다는 경고가 실렸다. 오르도비스기, 데본기, 페름기, 트라이아스기, 백악기에 이은 대량멸종으로 향후 50년 안에 전체 생물종의 15∼37%가 멸종되리라는 것이다. 미국 최고의 자연사 작가인 저자는 46억년 전에 지구가 탄생하고 30억년 전에 생물체가 살기 시작한 이래 지금까지 생물의 역사를 다룬다. 그동안 과학계가 종의 기원과 진화에만 집착, 도외시했던 종의 죽음에 관한 논의들을 집대성했다.2만 2000원.●수사학(키케로 지음, 안재원 엮어옮김, 길 펴냄) 그리스 정신과 문화를 복원해낸 뛰어난 인문학자인 키케로. 그가 살던 로마시대엔 귀족혈통이 아니면 결코 높은 지위에 오를 수 없었다, 하지만 키케로는 돈이나 군대의 힘에 기대지 않고 혈통귀족이 아니었으면서도 최고의 지위, 즉 콘술에 올랐다. 이는 당시의 로마 정치전통엔 없던 사건이다. 아무런 배경도 없던 키케로가 최고 지위에 오르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것이 바로 수사학이다. 키케로는 수사학과 철학의 분리를 시도한 플라톤을 비판했으며 수사학의 기술적 측면만을 강조, 도덕·윤리적 측면을 과소평가한 아리스토텔레스에 대해 역시 비판적 입장을 취했다.3만원.●영화로 읽는 중국(한국 중국현대문학학회 지음, 동녘 펴냄) 중국 문화대혁명에 대한 평가는 아직도 현재진행형인 만큼 섣불리 단언하기 어렵다. 과거의 잘못된 역사에 대한 치열한 반성 없이 우회하거나 무마하고 넘어가는 모습은 장이머우의 ‘인생’이나 천카이거의 ‘패왕별희’ 모두 비슷하다. 이런 현상은 중국 5세대 작가들의 영화에서 종종 만난다. 그들은 문혁의 가해자인 홍위병 세대에 해당하며, 지금은 50대를 전후한 나이로 1992년부터 본격화된 덩샤오핑의 개혁개방 드라이브의 첫 수혜 세대이기도 하다. 스크린을 통해 중국의 ‘사람 사는 무늬’, 즉 인문(人文) 읽기를 시도한 책.1만 5000원.●캐시 호숫가 숲속의 생활(존 J 롤랜즈 지음, 홍한별 옮김, 갈라파고스 펴냄) 스트로브잣나무와 솔송나무가 그늘을 드리우고 말코손바닥사슴이 한가로이 풀을 뜯는 미국 북쪽 캐시 호숫가 숲속에서의 삶을 그린 에세이. 캐시(cache)는 숲에 사는 사람들이 필요할 때를 대비해 식량이나 연장 같은 물건을 보관하는 은닉처를 가리키는 말이다. 전미아웃도어상 고전 부문 수상작으로,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잘 보여준다.1만 2000원.
  • “한국산 잣 먹으면 군살이 쪽쪽”

    ‘한국소나무(Korean pine·학명 파이너스 코라이엔시스)’로 알려진 한국산 잣나무가 비만 치료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비만전문가 데니스 브루너 연구팀은 인도네시아 발리섬에서 열린 노화방지회의에서 이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로이터통신이 8일 전했다. 연구팀은 잣을 먹은 여성과 그렇지 않은 여성을 비교한 결과 잣을 먹은 여성들의 체중 감소 현상이 나타났고 만복감도 더 오래 지속된다는 점을 발견했다.잣에서 추출한 피놀산이라는 물질이 식욕을 저하시키는 효능을 갖고 있다는 설명이다. 잣을 복용한 여성들의 경우 식욕억제 호르몬인 콜레시스토키닌과 글루카곤류 등의 분비량이 각각 65%와 25% 증가한 것과 관련 있다는 주장이다. 브루너는 비만으로 야기되는 건강·의료비가 매년 1170억달러에 달하는 등 비만 해결을 위한 각종 신약이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중국 10대 명승지 구이린(桂林)

    중국 10대 명승지 구이린(桂林)

    ‘푸른 하늘 은하수 하얀 쪽배엔 계수나무 한 나무 토끼 한 마리∼’ 달나라에만 있다고 생각했던 계수나무가 가득한 천국 같은 곳, 바로 중국의 구이린(桂林)이다. 중국인들도 이곳 여행을 평생의 소원이며 영혼이 구제 받는다는 신비롭고 복받은 땅으로 여긴다. 말로만 들었던 구이린, 역시 가는 곳마다 카메라를 들이대면 영락없는 한폭의 산수화가 그려진다. 특히 그 중에서도 천년의 모습을 한폭 한폭 내보여지는 ‘자원현의 팔각채’는 깎아지르듯 아득한 발밑 세상이 고개만 떨구어도 금방 빨려들 것 같은 짜릿함에 온몸이 저려온다. 구이린의 이모저모를 살펴봤다. 글 사진 이혜선기자 okong@seoul.co.kr # 산과 물, 동굴, 바위가 어우러진 구이린 일상사에 지쳐 있을 때, 중국의 중국 10대 명승지 중 만리장성 다음이라는 구이린을 접한 기분은 ‘가슴뭉클’ 그 자체였다. 한낮의 날씨는 서울 못지않게 더웠지만 눈으로 보여지는 기온은 청명한 가을로 느껴진다. 산수 풍광이 수려하고 역사문화도시인 광서장족자치구(廣西壯族自治區) 구이린은 중국의 남쪽에 위치해 있다. 주민수는 488만여명. 장족, 한족, 묘족, 모한족 등 다양한 소수민족들이 각기 독특한 생활을 하면서 서로 어우러져 지내고 있다. 그래서일까. 어딜 가든 낯선 이방인들을 환영하는 소수민족 쇼가 벌어진다. 화산 폭발로 구이린은 세상밖으로 나왔고, 이때 지상을 절반이상 덮은 석회암이 침식작용을 거치면서 독특한 카르스트 지형을 형성하게 된다. 그 결과로 생긴 기묘한 형태의 산봉우리와 절벽사이를 굽이굽이 흐르는 맑은 강물, 각 산마다 생긴 기이한 동굴 등은 구이린의 중요한 관광유산이다. 아열대기후로 1년 내내 관광이 가능하다. 그중에서 여행하기 가장 좋은 시기는 4∼5월 또는 9∼10월이라는 게 이곳 사람들의 귀띔이다. 특히 음력 8월 가을이면 계수나무 꽃이 피면서 그 향기가 사방에 퍼져 여행의 절정을 맛볼 수 있다. 구이린에서 배를 타고 ‘이강(離江)’을 따라 관암(冠岩)동굴을 지나면 서양의 거리라 불리는 ‘작은 구이린’ 양삭(陽朔)에 도착한다. 양삭은 중국 젊은이들도 자전거로 배낭여행을 즐긴다. 숙박비와 물가가 저렴해 여유를 갖고 풍요로움을 즐기려는 외국인들로도 붐빈다. # 중국인들도 모르는 팔각채 구이린에서 자동차로 4시간정도 가면 ‘광서자원 국가 지질공원’이 나온다. 자원현에 있는 전형적인 ‘단하지모(丹霞地貌)’ 유적과 독특한 지세로 중국에서도 최고의 평을 받고 있는 곳이다. 공원 남북의 길이는 33㎞, 동서 너비는 3∼9㎞, 총면적은 여의도 면적의10배 이상이다. 자강은 광서자원-호남신녕과 남북방향의 사암석(沙巖石)으로 조성된 붉은색분지에서 동정호로 흘러 들어간다. 토끼귀같은 구이린의 산봉우리와는 달리 바위산에 흙이 있는 곳에만 나무가 자라 마치 낙타등 같은 모양을 하고 있다. 이 가운데 ‘팔각채’(높이 814m)가 눈에 확 들어온다. 그동안 개방이 안된 팔각채는 여덟개의 면으로 구성돼 그중 동, 서, 북면은 손을 댈 수 없을 정도의 날카로운 절벽이고 서남쪽으로만 등산할 수 있다. 정상까지는 4시간가량 걸린다. # 여행정보 아시아나항공에서 구이린 직항 노선을 월, 토요일 주2회 운행한다.10월 말쯤에 한편 더 증설할 계획이다. 그 외에는 상하이, 광저우 등 주요 도시를 경유해 국내선으로 연결된다. 업투어(02-775-7979)여행사에서 구이린과 팔각채에 인상유삼제가 포함된 5일 상품을 69만 9000원에 판매한다. 매주 수요일 출발하며 4명이상이면 가능하다.
  • [9·11테러 5주기 끝나지 않은 악몽] (1) 상처 여전한 뉴욕

    쌍둥이 빌딩 대신 휑한 하늘… 이정표 잃은 뉴욕 사람들 간혹 길을 헤맨다… 그라운드 제로 현장엔 프리덤타워가 들어선다지만… 한쪽선 아직도 유해를 찾으려는 가족들… 죽음의 냄새… 월스트리트, 그 풍요에 머물던 이들 하나 둘 떠나고 주택용 빌딩으로 소리없이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이 전쟁의 끝은 어디인가.3000여명이 불과 2∼3시간의 테러 공격으로 무참히 스러진 9·11 이후 5년이 흘렀지만 테러 종식을 명분으로 내건 전쟁의 끝은 보이지 않는다. 아프가니스탄·이라크에서 들려오는 얘기는 답답하기만 하고 유럽과 중동에서의 테러 위협도 여전하다. 근본적으로 하나도 달라진 것이 없는 9·11 이후 5년을 4회에 걸쳐 살펴본다.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뉴욕 맨해튼의 소호 지하철 역을 빠져나온 패트리샤 켈리는 오늘도 무심코 남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지난 2000년 콜로라도주에서 대학원을 졸업하고 뉴욕의 마케팅 회사에 취직하면서 맨해튼으로 이주해온 켈리. 그녀는 처음 맨해튼에 정착할 때부터 남쪽 다운타운에 높이 솟아오른 세계무역센터(WTC)를 이정표로 삼았다. 맨해튼 어디서나 쉽게 찾을 수 있는 WTC 위치만 확인하면 그녀가 있는 지점의 동서남북이 명확해지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듬해 9월11일 알 카에다가 조종한 뉴욕 테러가 발생하면서 켈리는 이정표를 잃게 됐다.5년의 세월이 흘렀고 이곳 지리도 손금처럼 익숙해졌지만 켈리는 지금도 길을 걷다가 습관처럼 남쪽을 돌아본다. 그러나 WTC가 서있던 7번가 쪽에는 높다란 쌍둥이 빌딩 대신 휑한 하늘만 보인다. 그럴 때마다 팔·다리 하나가 없거나, 이가 하나 빠져버린 느낌이 든다고 켈리는 말했다. 그날의 충격과 상처는 뉴요커뿐만 아니라 모든 미국인의 가슴에 깊이 남아 있다. 이슬람 저항세력인 알 카에다의 테러에 의해 WTC 쌍둥이 빌딩이 무너진 자리에선 현재 공사가 한창이다. 속살을 드러내듯 땅이 파헤쳐진 현장 모습은 5년 전의 생채기가 여전함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미국인들이 ‘그라운드 제로’라 부르는 이 현장에는 새로운 빌딩 ‘프리덤 타워’를 세우기 위한 기초공사가 진행 중이다. 공사장 바로 옆에 위치한 지하철역 ‘패스 스테이션’으로 들어가면 공사 현장을 가까이서 볼 수 있다. 땅 위에 콘크리트 구조물들이 세워졌고 각종 장비를 실은 트럭들이 오가고 있다. 그러나 언뜻 보기에 공사 현장은 활기가 없다. 아직 대부분의 공사가 20여m 지하에서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하에서의 기반 공사 작업은 새벽 1시에 시작돼 다음날 새벽 5시까지 이어진다고 한다. 하루 빨리 붕괴된 WTC의 상흔을 없애고 프리덤 타워를 올리기 위해 공사를 서두르는 것이다.77층으로 설계된 프리덤 타워 건설에는 20억달러(약 2조원)가 소요된다. 프리덤 타워 주변에는 9·11기념공원과 공연장, 프리덤 센터 등이 함께 들어선다. 공사 현장의 감독관인 브라이언 라이언. 건설회사 중견 간부였던 그는 9·11 당시 뉴욕의 소방관이었던 동생 마이클을 잃었다. WTC 남쪽 빌딩에서 구조 활동을 벌이던 마이클은 건물이 붕괴되면서 실종됐다. 시신마저 끝내 찾을 수 없었고 그가 쓰던 장비만이 형에게로 돌아왔다. 브라이언은 그 충격으로 회사를 그만두고 그라운드 제로에서 동생의 유해 찾기에 몰두했다. 그러다가 결국 프리덤 타워 건설에 참가하기로 결심했다. 브라이언은 “동생을 묻은 이곳을 재건하기 위해 힘을 보태는 것이 의미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곳에서 일하면서 마음의 평온을 유지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지금도 이따금 희생자 유해 일부나 유물이 발견되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무역센터가 자리잡았던 월스트리트는 9·11 이전과 마찬가지로 여전히 세계 금융의 중심지이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떠나는 금융사와 금융인들이 늘고 있다. 근처의 업무용 빌딩들은 주택으로 변신하고 있다. 월스트리트를 떠나는 회사들이 늘어나면서 임대료 수입도 줄어 주거용으로 구입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그러나 월스트리트에서 일하는 이들조차 이 지역에서 살기를 원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뭔가 ‘죽음의 냄새’가 난다는 이유에서다. 9·11은 미국인들이 개인의 삶을 바라보는 시각에도 큰 변화를 가져왔다. 뉴욕 데일리 뉴스의 사진기자였던 데이비드 핸드처는 9·11때 납치된 여객기가 세계무역센터 빌딩과 충돌하는 장면을 가장 생생하게 사진에 담은 언론인 가운데 하나였다. 그는 비행기가 충돌하면서 벌어진 아비규환을 현장에서 카메라에 담다가 빌딩이 붕괴될 때 매몰됐고 소방관에 의해 극적으로 구조됐다. 핸드처는 그날 이후 신문사를 위해 사건 현장의 사진을 찍는 일을 접었다. 사진은 ‘먹고 살기 위해’ 꼭 필요할 때만 촬영한다. 그것도 ‘사람을 행복하게 만드는’ 사진이라는 조건을 달고 있다. 핸드처는 B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이야말로 이 세상에서 가장 가치있는 일이라는 사실을 사고 이후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뉴욕에 살고 있거나, 그날의 사건을 직접 경험했거나, 가족을 잃은 사람들은 모두 침대 밑에 귀신들을 묻어두고 살아가고 있다.”면서 “이따금 그 귀신들이 침대를 뛰쳐나와 우리를 조롱하고 물어뜯는다.”고 말했다. 핸드처는 “그러면 어쩔 수 없이 귀신들과 놀아줘야 하며 이를 극복하고 일상으로 되돌아오는 데는 다시 많은 시간과 고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마운트 시나이 의학센터가 2002년 7월부터 2004년 4월까지 WTC 현장 정리작업에 참여한 근로자와 자원봉사자 9500명를 조사한 결과, 이 중 70% 정도가 9·11 이후 호홉기 질환을 갖거나 악화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뉴욕 타임스가 6일 전했다. 더욱 무섭고 슬픈 것은 9·11 테러로 인한 상처가 어린이들에게도 깊이 스며들고 있다는 사실이다. 당시 현장을 목격했거나 TV를 시청했던 어린이들이 미술 시간에 비행기가 건물로 돌진, 충돌하거나 오사마 빈 라덴이 WTC를 통째로 집어삼키는 모습을 그린다고 한다. 심리학자인 로빈 굿맨은 “집짓기 장난감인 레고로 높은 건물을 만든 다음에 갑자기 충격을 줘서 무너뜨리는 장난을 하는 아이도 있다.”면서 “이같은 행위를 반복하는 어린이는 트라우마(정신적인 외상)가 남아 있는 것이므로 반드시 치료해야 한다.”고 말했다. dawn@seoul.co.kr ■ 현상금 239억원 걸린 빈 라덴 못잡나 안잡나 9·11 테러의 배후로 지목된 알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의 행방은 여전히 묘연하다. 미국은 아프가니스탄 침공 직후부터 그의 체포에 나섰지만 못 잡는지, 안 잡는지 의문만 쌓이고 있다. 빈 라덴은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 국경지대에 숨어 있다는 것이 정설이다. 미 CNN은 파키스탄 북부 산악지대 치트랄이 유력하다고 지난달 23일 보도했다.2003년 공개된 비디오에서 그의 뒤에 비친 나무가 이 지역 고유종이라는 것이다. 어디 있는지 안다고 곧바로 잡을 수 있는 건 아니다. 지형이 험준한 데다 정보도 완벽히 차단돼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이들은 철저히 인편으로만 소통한다. 미 제10 산악사단 조지 윌리엄스 하사관은 “산 속에서 마치 유령을 쫓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지금은 해체된 미 중앙정보국(CIA) 빈 라덴 체포 전담반 책임자였던 마이클 셰우어는 “그가 외부와 접촉하는 망이 있으며 원하면 갈 수 있는 장소도 있다.”고 말했다. 은신처를 제집 드나들듯 하는 ‘이슬람 영웅’을 신고할 사람도 없다. 자칫 죽음을 당할 수 있기 때문에 현상금 2500만달러(약 239억원)는 그림의 떡이다. 그를 잡을 기회는 여러 차례 있었지만 번번이 목전에서 놓쳤다. 지난 1월 알카에다 2인자 아이만 알 자와히리가 폭격으로 숨졌을 때 그도 현장에서 불과 몇㎞ 떨어진 곳에 있었다고 주민들은 증언했다.2001년에도 아프간 토라보라산에서 붙잡힐 뻔했다. 동영상이 공개된 것은 2004년 10월이 마지막이었지만 녹음 테이프는 올해만 벌써 5차례나 나왔다. 물론 그가 더이상 테러를 지휘할 수 없을 만큼 고립돼 있다는 주장도 있다. 하지만 메시지만으로도 위력을 발휘하는 ‘카에디즘의 교주’는 이제 잡히더라도 후폭풍이 우려된다. 때문에 미국이 잡을 의지가 있느냐는 의문이 뒤따른다. 사담 후세인만 잡으면 끝날 것 같던 이라크 상황을 볼 때 그의 체포보다는 지역 안정이 급선무라는 지적이다. 현재 아프간 미군 2만명 중 절반이 7만여㎞의 국경지대에서 탈레반 잔당을 쫓기에도 힘이 달린다. 파키스탄도 체념한 듯하다. 미 ABC 방송과 5일(현지시간) 인터뷰한 한 관리는 “그가 만약 파키스탄에 있다 해도 말썽만 일으키지 않으면 굳이 잡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파키스탄군이 탈레반과 평화협정을 맺고 북부 와지리스탄에서 철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즐거운 부엌

    즐거운 부엌

    ●한샘에서는 올해 새롭게 바꾼 홈페이지(www.hanssem.com)에 온라인으로 사용자가 직접 부엌을 설계하고 견적을 즉시 받아볼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운영중이다. 특히 9월 말까지 한샘 홈페이지에서 부엌견적을 받는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20명에게는 백화점 상품권(5만원권)을,50명에게는 영화예매권을 증정하며, 견적을 통해 계약까지 한 고객 3명에게는 순금골드바(20돈)를 선물하는 이벤트도 하고 있다.(02)590-3403. ●토털 인테리어 업체인 까사미아가 가을 시즌을 맞아 침실 패키지 가구라인 ‘샌더슨’과 ‘녹턴’을 출시했다.‘샌더슨’은 천연 마호가니 무늬목에 브라운 컬러로 마감한 제품으로 고전적이면서도 모던한 감성이 느껴지는 스타일이 특징이다.360만원. 혼수 고객을 겨냥한 ‘녹턴’은 볼륨감 있는 디테일과 따뜻한 화이트컬러를 적용하여 로맨틱한 공간을 연출한다.270만원.(031)701-7998. 부엌이 닫힌 ‘노동의 공간’이 아닌 열린 ‘대화와 쉼’의 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주방에 라디오나 미니 TV 등을 설치해 지루함을 덜어주던 수준을 넘어 이젠 가족들과 보다 적극적인 친목을 가능케 하는 공간으로 바뀌고 있는 것. 이같은 흐름을 반영해 최근 중대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각광받고 있는 게 바로 ‘아일랜드’(island)형 부엌이다. # 이제 더 이상 벽을 바라보고 싶지 않아! ‘아일랜드’형 부엌은 주방 기능의 일부를 부엌 중앙에 섬처럼 배치한 것. 대체로 작업공간을 주방 벽으로부터 분리시킨 형태를 뜻한다. 기존의 부엌에선 조리나 설거지를 하는 동안 벽과 마주해야 하지만, 아일랜드형 부엌에선 거실쪽을 바라볼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차이점이다. 적지 않은 시간을 부엌일에 매달려야 하는 주부 입장에서 벽이 아닌 거실을 보고, 가족과 눈을 맞추고 대화하며 작업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아주 매력적일 수밖에 없을 터. 그래선지 최근 판교신도시의 유명 브랜드의 아파트 건설업체들이 앞다퉈 아일랜드형 부엌을 도입한다는 소식이다. 동선을 줄일 수 있는 것도 큰 강점이다. 일반적으로 ‘ㅡ’자나 ‘ㄱ’자 부엌은 주부의 작업 동선이 길 수밖에 없는데 아일랜드형은 제자리에서 몸만 돌려 대부분의 작업을 할 수 있다. # 30평형대까지 확대 아일랜드형 부엌은 지금까지 대부분 공간이 넉넉한 단독주택이나 40평대 아파트에 부분적으로 도입되어 왔다. 공간을 많이 차지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부엌가구 전문 디자이너에게 컨설팅을 받으면 30평대에도 아일랜드형 부엌을 설치할 수 있다. 실제로 최근 부엌가구 전문업체들은 기존의 아일랜드형 부엌을 보완해 30평형대 아파트에도 설치 가능한 한국형 아일랜드 부엌을 내놓고 있다. 직렬로 배열된 조리대를 병렬로 배치하는 식인데 아일랜드 공간은 식탁 겸 조리대로 쓸 수 있고 서랍장을 넣어 공간을 절약할 수도 있다.20평대 아파트엔 아일랜드형 부엌은 설치가 거의 불가능하고, 대신 조리대와 식탁을 겸할 수 있는 페닌술라(반도)형 부엌이 추천된다. 종합인테리어 업체인 한샘 개발실 김윤희 수석연구원은 “부엌이 더 이상 주부 혼자서 식사를 준비하는 고립된 공간이 아니라 요리를 즐기고 가족이 함께 머무는 공동공간으로 개념이 바뀌고 있다.”며 “20,30평형대 집에서도 아일랜드 부엌 설치를 원하는 고객이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 아일랜드형 부엌, 어떤 제품들이 나와 있을까 분리시킨 작업대에 조리대뿐만 아니라 개수대까지 갖추려면 바닥 배관공사가 필요하기 때문에 부엌을 완전히 리모델링할 때만 가능하다. 반면 기존의 개수대를 쓸 경우엔 언제든지 현재의 부엌을 아일랜드형으로 바꿀 수 있다. 관련 업체에서도 각 평형에 맞는 다양한 아일랜드형 부엌 제품들을 내놓고 있다. ㈜한샘에서는 최근 새로 론칭한 부엌브랜드 ‘키친바흐(KITCHENBACH)’의 제품에 새로운 개념의 아일랜드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대형카운터가 설치되면 자칫 좁아 보일 수 있는 부엌공간을 넓어 보이도록 ‘미니스커트장’을 설치했다. 아일랜드 하단의 수납장을 짧게 만들어 바닥과 장 사이의 공간을 충분히 두어 기존의 식탁처럼 발을 아일랜드 아래로 뻗을 수 있게 배려한 제품이다. 40평대 이상 주택에 적용된다. 20∼30평형대에 설치할 수 있는 아일랜드형 혹은 반도형 부엌 모델도 내놓았다.‘메이컵 4000 펄글래스’는 나무가 아닌 특수강화유리 소재를 썼으며, 고급 유리도어와 과감한 나뭇결 무늬로 이국적 분위기를 연출한다. 또 다른 신제품인 ‘밀란 6000 리네아 화이트&그린’은 심플한 식탁형 보조 카운터를 함께 구성하여 젊은 부부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에넥스도 ‘화이트 핸들리스’‘블랙실버’‘라이트베이지’ 등 40평대 이상에 적용 가능한 아일랜드형 부엌과 함께 20∼30평형에 적합한 반도형 ‘스타일브라운’‘UV화이트’ 등을 내놓고 있다. 리바트는 친환경성을 강조한 아일랜드형 부엌 브랜드 ‘에코존’‘바론’ 등을 출시중이다. 비용은 일반형보다 다소 비싸다. 설비 재질이나 편의시설 수준이 같다고 했을 때 기존의 일반형에 비해 20평대 반도형은 40만∼50만원,30평대 아일랜드형은 30만∼70만원,40∼50평대 아일랜드형은 100만원 정도 추가된다고 보면 된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교통사고 예방 쥐똥나무 덕봤다

    ‘쇠파이프보다 쥐똥나무가 강하다?’과천시가 강철로 만들어진 중앙분리대를 철거하고 대신 쥐똥나무를 심은 뒤 교통사고 예방에 큰 효과를 보고 있다. 물푸레나무과에 속하는 쥐똥나무는 가지가 많이 갈라지고 조밀해 회양목, 사철나무와 함께 생울타리 삼총사로 불린다.예쁘고 향기로운 꽃에 비해 어울리지 않는 이름이지만 동글동글한 열매가 쥐똥처럼 생겼다고 붙여진 이름이다. 시가 이같은 쥐똥나무를 중앙분리대로 사용하기로 하고 쇠파이프로 만든 중앙분리대를 철거한 뒤 나무를 심은 것은 지난해 10월부터. 교통사고의 위험이 크다고 판단된 과천성당 인근 중앙선 등 일부 지역에 쥐똥나무를 시범적으로 식재한 결과 도시미관은 물론 중앙선 침범과 주민들의 무단횡단 등 교통사고를 유발할 수 있는 갖가지 불법행위가 사라지기 시작했다. 시는 이후 과천성당 앞에서 서울 양재동 방향 남태령 지하차도 입구까지 이어진 600여m 구간과 인덕원∼서울대공원(약 3㎞) 구간 등 모두 2곳에 폭 70∼100㎝, 높이 1m 크기의 쥐똥나무를 심었다. 시 관계자는 “쥐똥나무 도로분리대가 설치된 이후 간혹 발생하던 중앙선 침범 교통사고는 물론 중앙선을 무시하고 무단으로 횡단하는 시민들도 찾아볼 수 없다.”고 말했다.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02일 TV 하이라이트]

    ●라이프n조이(YTN 오전 8시30분) 강화도에서 조금만 배를 타고 들어가면 나오는 섬, 석모도를 소개한다. 자연이 살아 숨쉬는 갯벌 체험을 할 수 있고, 아름드리 소나무가 가득한 영험의 사찰 보문사도 들러본다. 배를 타고 나가 할 수 있는 낚시도 석모도에서 즐길 수 있는 즐거움이다. 서울 인근 주말코스 나들이 장소, 석모도를 찾아가 본다.   ●스페이스-공감(EBS 오후 10시) 재즈 뮤지션으로 활동하고 있는 두스코 고이코비치의 무대를 만나본다. 지난 2003년에 발표한 신작 ‘Samba Do Mar:바다의 삼바’는 안토니오 카를로스 조빔, 빌라 로보스의 곡들을 비롯해 자신의 자작곡을 보사노바와 삼바로 편곡한 곡들로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라틴 음악의 열정이 담겨 있다.   ●맨발의 사랑(SBS 오전 8시30분) 휴대전화를 잃어버린 다연은 자신의 번호로 전화를 건다. 이에 휴대전화를 가지고 있던 진석은 자신의 신분을 밝히지도 않은 채 만나자고 한다. 분임은 상대방 남자가 휴대전화를 빌미로 수작을 걸 수도 있으니 조심하라고 이야기한다. 한편, 주방에서는 양여사와 문자가 서로 음식을 잘하니 못하니 옥신각신한다.   ●발칙한 여자들(MBC 오후 9시40분) 루키와 억년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던 다림은 루키와의 관계를 정리하기로 마음먹는다. 한편 루키는 팔 수술을 받은 지 얼마 안 돼 집안 청소를 못한다는 핑계를 대며 미주를 집으로 부른다. 루키 집을 찾은 다림은 쥐를 피해 우왕좌왕하다 침대 위로 피한 두 사람이 묘한 포즈로 있는 모습을 발견하는데….   ●위기탈출 넘버원(KBS2 오후 10시) 이중·삼중으로 되어있는 현관문 잠금장치 때문에 어린 아이들은 물론 노인들까지 쉽게 문을 열지 못해 집 안에 갇히는 사고가 많이 일어나고 있다고 한다. 실제 아이들이 현관문 잠금장치를 열지 못 하는지 관찰 실험을 통해 알아보고 이런 사고에 대비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 소개한다.   ●파워 인터뷰(KBS1 오후 11시20분) 올해로 해방 61주년. 하지만 작가 조정래가 작품 속에서 이야기해 온 친일청산을 비롯한 과거청산은 여전히 제자리걸음이다. 친일청산이야말로 우리 역사의 숙제라고 말하는 조정래가 스승이자 결혼식 주례를 서줬던 미당 서정주를 정면비판했던 일화를 소개한다. 과연 그가 생각하는 과거청산의 의미는….
  • 농부시인 이종만 ‘시집’ 류기봉 ‘산문집’ 출간

    농부시인 이종만 ‘시집’ 류기봉 ‘산문집’ 출간

    시인 이종만(사진 오른쪽·57)과 류기봉(41)의 시에서는 땀냄새가 난다. 몸을 움직여 노동하는 자의 정직한 땀방울이 느껴진다. 이 시인은 전국을 돌며 벌을 치고, 류 시인은 경기도 남양주에서 포도를 키운다. 양봉과 포도농사는 이들이 30년 가까이 매달려온 생업이다. 주경야독으로 농사와 문학을 겸업하는 두 농부시인이 나란히 책을 냈다. 이종만 시인은 등단 15년 만에 첫 시집 ‘오늘은 이 산이 고향이다’(문학세계사)를 묶었고, 류기봉 시인은 첫 산문집 ‘포도밭 편지’(예담)를 냈다. 꽃과 벌을 연인처럼 따라다니고, 포도를 자식처럼 키우는 농부의 일상에서 깨달은 자연과 생명의 이치를 진솔하고, 담백한 언어에 담았다. ‘벌 치는 시인’ 14년만에 첫 시집 “나는 눈보라처럼 날리는/아카시아 꽃잎 사이를 가는 사람/꽃보라처럼 날리는 생을/괴로워하지 않는다//아카시아 꽃 시들어도/벌이 있어 꿀이 있어/꽃은 지지 않는다/꿀 먹은 사람 속에서/아카시아꽃 다시 환하게 핀다”(‘꽃은 지지 않는다-양봉일지9’중) 이종만 시인이 벌을 치기 시작한 건 스물아홉살 때부터다. 경남 사량도에서 태어나 세살 때 아버지를 여의고, 홀어머니 밑에서 가난하게 자란 시인은 동네 어른에게서 벌 키우는 법을 배워 고향을 떠났다. 시를 쓰기 시작한 건 그보다 훨씬 오래됐다. 초등학생때 동시를 곧잘 쓸 만큼 일찍 문학에 눈을 떴다. 봄에는 꽃소식을 따라 전국을 떠돌고, 여름에는 강원도 원주에서 로열젤리를 수확하고, 가을에는 벌의 월동을 준비하는 빡빡한 일상에서도 시를 놓지 않은 끝에 1992년 ‘현대시학’으로 등단, 시인의 꿈을 이뤘다. “시를 꾸준히 써야하는데 일이 없는 겨울에만 쓰다 보니 이제서야 겨우 시집 한 권을 낼 수 있게 됐다.”는 시인은 “자연과 부딪치는 과정에서 얻은 것들을 욕심 부리지 않고 썼다.”고 했다. 시인의 말대로 시집에는 소박하지만 정겹고, 단순하지만 울림이 깊은 시들이 많다.“생각하기보다 기도하기로 한다/기도하기보다 미소짓기로 한다/미소짓기보다 손을 잡아주기로 한다”(‘별’전문)라거나 “귀뚜라미 울음에 방문을 열다//휘영청 달빛에 방문을 열다//소복소복 내리는 눈에 방문을 열다//소리 없는 봄비에 방문을 열다”(‘방문을 열다’전문)에서는 어느새 자연의 일부가 된 시인의 내면이 잘 드러나 있다. ‘포도시인’ 농부를 이야기하다 류기봉 시인의 포도밭은 유명하다. 포도 수확철인 9월 첫째 주말에 문인과 일반인을 초청해 여는 ‘포도밭 작은 예술제’가 올해로 9년째다.1993년 ‘현대시학’에 그를 추천한 김춘수 시인의 제안으로 시작된 행사는 시 낭송과 그림전시, 흙 밟기 등 자연과 사람, 문화가 하나되는 잔치마당으로 인기가 높다. 30년 전 시인의 아버지가 남양주 장현리의 거친 산을 개간해 농사를 짓기 시작해 지금은 부자가 함께 포도 농사를 짓고 있다.“흙이 건강해야 포도나무가 건강하고, 그 열매를 먹는 사람도 건강해진다.”고 믿는 시인은 농약을 한방울도 치지 않는 자연산 포도만을 고집한다. ‘장현리 포도밭’‘자주 내리는 비는 소녀 이빨처럼 희다’등의 시집을 낸 시인의 첫 산문집 ‘포도밭 편지’는 포도나무를 키우면서 터득한 인생 철학과 이 땅에서 농부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고달픈 삶을 솔직하게 이야기한다. “포도밭 일은 복잡할 것 같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매우 단순한다. 그 단순함 속에서 우주와 자연의 진리는 더 분명하게 보인다.”(57쪽) “포도밭에는 가뭄이 최악의 재해다. 타들어가는 포도밭을 보고 있으면 내 마음도 깊게 타들어간다. 이때의 애타는 심정을 농부말고 또 누가 알 것인가”(79쪽) “올여름 햇볕이 좋아서 예년에 비해 수확이 좋다.”는 시인은 “포도 수확에 맞춰 산문집을 내다 보니 올해는 자식농사를 두번이나 지은 듯 뿌듯하다.”고 말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반 고흐는 지금 태백에 있다

    반 고흐는 지금 태백에 있다

    항상 계절이 바뀌어 갈 때쯤, 마음 한구석이 비어 있다는 느낌에 사로잡히곤 한다. 그 채워지지 않는 빈 가슴을 안고 강원도 태백의 고원자생식물원으로 떠나보자. 초록의 도화지에 노란 물감을 흩뿌려 놓은 듯한 아름다운 해바라기밭이 기다린다. 굳이 빈센트 반 고흐의 ‘해바라기’를 말하지 않더라도 강렬하고 애잔한 노란 물결로 비어있는 가슴 한쪽을 노란물로 덧입혀 보자. 삶에 대한 강렬한 희망과 의욕으로 당신의 몸과 마음이 채색될 것이다. 글 사진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고흐가 자신의 귀를 자르며 화폭에 담아냈던 노란 해바라기. 광기어린 눈으로 생명과 태양을 바라보며 그려낸 걸작으로 노란색이 그토록 강렬하다는 것을 세상사람들에게 알려주었다. 그 후로 노란 해바라기는 강렬한 생명을 의미하게 되었다. 또 시대를 풍미했던 여배우 소피아 로렌이 전쟁터에 끌려간 남편의 흔적을 좇아 헤매던 영화 ‘해바라기’에서 펼쳐진 광활한 우크라이나의 해바라기밭. 눈물이 그렁그렁 맺혀 있는 그녀의 눈망울을 닮은 ‘해바라기’는 이젠 애잔함의 상징처럼 되어버렸다. 그리스 신화에서도 마찬가지다. 태양신 아폴로를 사랑한 요정 크리티에가 9일 동안 자신이 흘린 눈물만 마시며 태양을 바라보고 있다 해바라기가 됐다. 그래서 꽃말은 ‘열정과 그리움’. 역시나 이런 가슴 아픈 전설 때문인지 더욱 해바라기의 바다가 그리워진다. 백두대간에서 낙동정맥을 가로지르는 삼수령 아래 위치한 강원도 태백의 ‘구와우’(九臥牛)마을. 아홉마리 소가 배불리 먹고 누워 있는 형상을 하고 있다고 붙여진 편안한 마을의 구봉산자락에 고흐의 사랑이 가득 담긴, 소피아 로렌의 애잔함이 잔뜩 묻어 있는 ‘노랑’의 물결이 가득하다. # 노란 천국으로 떠나는 여행 태백 시내에서 검룡소 이정표를 보고 들어선 마을에서 어렵지 않게 식물원을 찾았다.12만평이나 되는 식물원 전체에 해바라기밭은 아래쪽 2만평, 위쪽 3만 5000평. 도대체 감이 오지 않는다.12만평은 얼마나 크고 3만평은 또 얼마나 되나. 하여간 무지하게 넓다는 이야기를 듣고 들어선 식물원 입구. 처음 만난 것은 코스모스였다. 하늘하늘 화사한 웃음이 보는 이의 마음을 밝게 만든다. 빨강, 파랑 등 형형색색의 가녀린 코스모스의 위태로운 몸짓은 언제 보아도 오래된 누이를 만난 듯 정겹고 반갑다. 관람로를 따라 식물원에 들어서자 한바탕 전쟁을 치른 듯 ‘쑥대밭’이 된 해바라기밭이 눈에 들어온다. 한창 해바라기가 피어 있을 때인데 이게 웬일인가. 놀란 마음으로 다가서니 주인장의 ‘속상한 소리’가 노란 해바라기를 대신해서 서 있었다. “긴 장마에 자식 녀석들이 제대로 태양 빛을 보지 못하고 시들더니 지난주의 태풍 ‘우쿵’ 때문에 녀석들 대부분이 누워버렸습니다. 관람객 여러분께 죄송한 말씀 올립니다.” 가슴이 ‘찡’해온다. 그래도 위쪽 해바라기밭은 분지여서인지 아직 쓰러지지 않고 노란 잎을 드러내고 있다고 한다. 얼른 발걸음을 옮겼다. 한여름 꽃구경은 뜨거운 땡볕과 무더위로 고생을 하는데 역시 계절이 바뀌고 있어서인지 불어오는 산들바람이 시원하고 날씨마저 선선해 꽃구경을 하기에는 ‘딱’이다. 쓰러져 있는 해바라기를 뒤로하고 산등성이로 난 길을 따라 오르자 여기저기서 야생화들이 눈에 띈다. 눈이 부시도록 하얀 구절초, 편안한 연보랏빛의 벌개미취의 모습에 걷는 고생은 씻은 듯 사라진다. 잣나무가 우거진 호젓한 숲길이 끝나니 노란 해바라기가 하나 둘씩 눈에 들어온다. # 감동의 노란 물결 숲을 빠져나오자 해바라기밭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원두막이 있다. 따가운 햇볕을 피해 쉬라고 지어놓은 모양이다. 원두막 앞에는 영화에나 나올 법한 노란 물결이 출렁인다.“우∼와”하는 탄성과 함께 아름다움에 대한 감동이 물밀듯 밀려온다. 눈앞에 일렁이는 노란 물결에 현기증이 날 정도다. 그림으로 보았던 고흐의 해바라기보다 더욱 강렬함을 준다. 오두막에 앉아 불어오는 노란 바람에 온몸을 맡기며 세상 시름을 잠시 내려놓는다. 참 평화롭다. 크고 부드러운 능선의 굴곡을 따라 난 산책로. 손을 꼭 잡고 걷는 중년의 부부, 어깨를 감싸고 사진을 찍는 연인, 아장아장 걷는 아이의 손을 잡고 걷는 가족들이 지나간다. 우리나라에 이런 곳이 있다니 너무나 신기하고 좋았다.3만평이 넘는 밭의 절반에 피어 있는 노란 해바라기는 한 방향만을 향해 머리를 들고 있다. 참 이상하다. 어찌 저 수많은 해바라기꽃이 한결같이 같은 방향을 향하고 있는지…. # 여행정보 태백 고원자생식물원(www.guwow.co.kr)의 해바라기 축제는 아마 이번 주말이 마지막일 듯싶다.‘자연의 일을 인간이 어떻게 정확하게 말할 수 있겠느냐.’는 김남표 원장은 9월12일까지 축제를 열고 싶은데 긴 장마와 태풍 때문에 다음 주를 넘기기 쉽지 않을 것 같다고 한다. 입장료는 성인 3000원. 어린이 2000원. 식물원 관람로를 따라 한바퀴 둘러보는 데 1시간30분∼2시간이면 넉넉하다. 식물원에서는 해바라기 다음으로 인기있는 것은 해바라기 산야초 비빔밥. 더덕, 당귀, 메밀 새싹 등에 밥과 고추장, 해바라기씨 기름을 넣고 비비면 매콤달콤한 비빔밥이 완성된다. 밥이 진짜 박으로 만든 바가지에 따로 나와 이색적이다.15년 묵은 된장으로 끓여낸 장국도 시원하다.7000원. 각종 산나물과 약초, 해바라기씨를 넣고 노릇노릇 붙인 산야초전도 별미.5000원. 이밖에도 동동주, 메밀전, 도토리묵 등과 간단한 식사를 할 수 있다. ■ “내년엔 유채바다 만들터” 누가 첩첩산중에 이렇게 광활한 해바라기밭을 만들었을까. 얼마나 해바라기를 좋아했으면 우리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을 했을까. 고원자생식물원 김남표(41)원장이 직접 가꾸고 심었다. 인테리어 사업을 접고 5년전 고랭지 배추를 재배했다가 수지가 맞지 않자 친구와 함께 식물원을 차렸다. “뭐 큰 뜻이 있어서는 아니고요. 배추 농사보다 낫겠다 싶어 해바라기를 심은 것이 계기가 되었어요.” 머리는 길어 늘어뜨렸지만 검게 그을린 얼굴, 마디 굵은 손가락을 보면 고생했던 세월이 쉬 느껴진다. “식물원을 한다는 것이 어디 쉬운 일인가요. 일을 해도 끝이 없어요. 저기 보이는 언덕 돌담, 불과 1㎞도 안 되지만 혼자서 3개월을 고생한 끝에 만든 거예요. 처음에는 40㎏짜리 해바라기씨 10포대를 아주머니 30명이 열흘동안 심었어요.” 이 많은 해바라기는 어떻게 할까. 일단 해바라기씨를 전부 채취해서 기름도 짜고 다음해 심을 종자로 쓴다. 또 간단하게 음식도 만든다. 씨를 빼고는 모두 밭을 갈아 엎는다. 해바라기는 단년생으로 내년에 또 다시 씨를 뿌려야한다. 내년 봄에는 유채꽃 씨를 뿌려 다시 자생식물원을 노란 바다로 만들 작정이다. “뭐 사람이 산다는 것이 비슷하지 않겠습니까.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다른 사람에게 희망과 웃음을 주면 그게 제일 아닌가요.”
  • 토박이 임영환할아버지가 본 난곡 어제 오늘

    토박이 임영환할아버지가 본 난곡 어제 오늘

    판자촌이 몰려 있던 서울 관악구 신림 7동 난곡 일대가 아파트촌으로 탈바꿈했다.31일부터 입주가 시작된다. 뽕나무밭이 푸른 바다가 됐다는 상전벽해(桑田碧海)라는 말이 실감날 정도다.1960년대부터 형성된 난곡은 관악산에 둘러싸여 ‘하늘아래 첫 동네’로 불렸다.40년 동안 난곡을 지켜온 임영환(71) 할아버지는 지금의 난곡을 ‘별천지’로 표현했다. ●과거 공무원이던 임 할아버지는 월세로 전전하는 생활이 지겨워 1968년, 산동네에 5만원짜리 집을 샀다. 용산·금호동에서 쫓겨난 도심 철거민도 이때부터 난꽃 향기가 가득한 난곡에 정착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관할구청이 흙바닥에 흰색 분필로 금을 그어 구역을 나누고 철거민들에게 나눠줬어. 집은 주민들이 각자 알아서 지었지….” 형편에 따라 벽돌로, 흙으로, 판자로 보금자리를 만들었다. 도로쪽으로 조금씩 늘려 집을 짓다 보니 골목은 좁아지고 집들은 다닥다닥 붙었다. 산동네라 등잔불이 전기를, 지하수가 상수도를 대신했다. 들어오는 버스도 없었다. 흙탕길을 30∼40분 걸어 난곡사거리까지 나와야 버스를 탈 수 있었다.1970년대 중반에야 포장이 되고 전기가 들어왔다. 하지만 1990년대에도 재래식 공동화장실은 생명력을 이어갔다. 난곡은 정이 넘치는 동네였다. 이웃 아주머니가 일터에 나간 부모의 아이들의 저녁을 챙기고, 경조사 때는 이웃들이 한마음으로 도왔다. 십시일반(十匙一飯)으로 담을 쌓고 도로를 고쳤다. ●현재 1995년 주택 재개발이 시작됐다. 외환위기로 사업에 어려움을 겪다 2000년 대한주택공사가 사업시행자로 선정되면서 본격 추진됐다.2003년 11월 재개발의 첫 삽을 뜬 뒤 3년 만에 완공됐다.24∼44평형 2810가구와 임대 17평형 512가구다. 판자촌이던 이곳은 13∼20층짜리 43개동이 하늘을 향해 솟아 있다. 옆 동네로 이사한 임 할아버지는 “별천지지. 우리집 옥상에서 바라보면 ‘내가 살던 동네가 맞나 하는 생각이 든다.”며 난곡의 변화한 모습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아파트 단지는 친환경적으로 꾸며졌다. 산동네의 장점을 충분히 살린 덕분이다. 가파른 경사를 활용해 아파트 단지 중앙에 실개천을 만들었다. 물길을 따라 폭포와 전통 정자, 연못 등 쉼터가 놓였다. 전국에서 온 수십년생 나무가 곳곳에서 그늘을 드리운다. 아파트를 휘감은 산책로(3.5㎞)를 따라가면 관악산 등산로로 이어진다. 편의시설도 잘 갖춰졌다. 아파트 입구는 대리석으로 꾸며 고급 호텔을 연상케 한다. 테니스장, 배드민턴장, 퍼팅장, 인라인 스케이트장 등도 곳곳에 자리한다. 도로를 붉은색 블록으로 깔고, 가로등을 푸른색으로 꾸몄다. 반재훈 단장은 “잠만 자는 곳이 아니라 여가생활을 즐길 수 있는 주거공간으로 조성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미래 난곡의 변신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2008년 난곡로가 6개 차로로 확장되고 가운데 2개 차로에 경전철인 유도고속차량(GRT)이 달린다.2호선 신대방역까지 8분이면 도착한다. 김효겸 관악구청장은 “서울의 마지막 달동네는 역사속으로 사라지고 난곡은 첨단도시로 발돋움하고 있다.”면서 “가장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수락산등 참나무 시듦병 노원구 긴급방재작업 벌여

    참나무 재선충으로 불리는 ‘참나무 시듦병’이 서울 동부권 산림에서 확산되고 있어 긴급방재에 나섰다. 서울 노원구(구청장 이노근)는 참나무시듦병이 관내 수락산과 불암산에 확산됨에 따라 방재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28일 밝혔다. 올해 말까지 6000여만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구는 현재 감염된 참나무를 베어내고, 약제를 투입한 후 비닐로 감싸는 훈증작업과 함께 벌채된 나무는 불에 태우는 방법으로 방재작업을 하고 있다. 참나무 시듦병은 ‘광릉긴나무좀’이라는 4㎜ 크기의 매개충이 5∼6월쯤 나무를 뚫고 들어가 물의 통로인 도관을 막아 2∼3개월 후부터 참나무를 죽게 한다. 지난 2004년 경기도 일대에서 처음 발생한 이후 지난해 전국에서 1만여 그루가 감염돼 1000여 그루가 죽었다.수락산과 불암산에서는 지난해 처음 발견 이후 올해까지 280여 그루의 참나무가 고사했다. 국립산림과학원 김경희 박사는 “소나무와 함께 각각 국내 식생의 26%를 차지하는 참나무를 죽이는 병충해로는 시듦병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수락산등 참나무 시듦병 노원구 긴급방재작업 벌여

    참나무 재선충으로 불리는 ‘참나무 시듦병’이 서울 동부권 산림에서 확산되고 있어 긴급방재에 나섰다. 서울 노원구(구청장 이노근)는 참나무시듦병이 관내 수락산과 불암산에 확산됨에 따라 방재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28일 밝혔다. 올해 말까지 6000여만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구는 현재 감염된 참나무를 베어내고, 약제를 투입한 후 비닐로 감싸는 훈증작업과 함께 벌채된 나무는 불에 태우는 방법으로 방재작업을 하고 있다. 참나무 시듦병은 ‘광릉긴나무좀’이라는 4㎜ 크기의 매개충이 5∼6월쯤 나무를 뚫고 들어가 물의 통로인 도관을 막아 2∼3개월 후부터 참나무를 죽게 한다. 지난 2004년 경기도 일대에서 처음 발생한 이후 지난해 전국에서 1만여 그루가 감염돼 1000여 그루가 죽었다.수락산과 불암산에서는 지난해 처음 발견 이후 올해까지 280여 그루의 참나무가 고사했다. 국립산림과학원 김경희 박사는 “소나무와 함께 각각 국내 식생의 26%를 차지하는 참나무를 죽이는 병충해로는 시듦병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儒林 속 한자이야기] (136) 竹林七賢(죽림칠현)

    儒林 (662)에는 ‘竹林七賢’(대 죽/수풀 림/일곱 칠/어질 현)이 나온다.竹林七賢은 ‘중국 진(晉)나라 初期(초기)에 노·장의 無爲思想(무위사상)을 숭상하여 竹林(죽림)에 모여 淸談(청담)으로 세월을 보낸 산도, 왕융, 유령, 완적, 완함, 혜강, 향수를 말한다. 이들은 주로 대나무 숲에서 모여 기분내키는 대로 술을 마시며 어울린 데서 ‘竹林七賢’이라는 말이 由來(유래)했다. ‘竹’자는 두 줄기의 대나무 가지를 그린 象形字(상형자)이다.用例(용례)에는 ‘竹簡(죽간:종이 발명 이전에 글자를 기록하던 대나무 조각. 대나무 조각을 엮어서 만든 책),竹馬故友(죽마고우:어릴 때부터 같이 놀며 자란 벗),破竹之勢(파죽지세:적을 거침없이 물리치고 쳐들어가는 氣勢(기세)를 이름)’ 등이 있다. ‘林’은 ‘숲’을 나타내기 위해서 ‘木’(목)을 두 개 겹쳐 놓았다.‘많다’‘모이다’‘들’과 같은 뜻으로도 쓰인다.‘森林(삼림:나무가 빽빽이 우거진 숲),書林(서림:책이 많은 곳, 즉 서점),酒池肉林(주지육림:호사스러운 술잔치를 이름)’등에 쓰인다. ‘七’은 본래 ‘切’(끊을 절)의 本字(본자)로 ‘十’(열 십자) 모양이었다. 본 뜻보다 숫자 ‘七’로 널리 쓰이면서 ‘끊다’라는 뜻을 보존하기 위해 ‘切’자를 새로 만들었다.用例에는 ‘七步才(칠보재:일곱 걸음을 걸을 동안에 시를 지을 만한 재주라는 뜻으로, 아주 뛰어난 글재주를 이름),七縱七擒(칠종칠금:제갈량이 맹획(孟獲)을 일곱 번이나 사로잡았다가 일곱 번 놓아주었다는 데서 유래한 말로 마음대로 잡았다 놓아주었다 함을 이름)’ 등이 있다. ‘賢’은 ‘손(又)에 재물(貝)을 쥐고 잘 관찰(臣)한다.’는 뜻을 가진 會意字(회의자).‘어질다’‘어진 사람’의 뜻이 派生(파생)됐다.用例로는 ‘聖賢(성현:성인과 현인을 아울러 이르는 말),尊賢使能(존현사능:훌륭한 사람을 존중하고 재능 있는 사람을 씀),賢母良妻(현모양처:어진 어머니이면서 착한 아내)’등이 있다. 竹林七賢은 老莊思想(노장사상)을 신봉하여 支配(지배)權力(권력)이 강요하는 儒家的(유가적) 秩序(질서)나 形式的(형식적) 禮敎(예교)를 嘲笑(조소)하고, 유가의 僞善(위선)을 폭로하기 위하여 常識(상식)에 벗어난 언동을 敢行(감행)하기도 하였다. 유령은 항상 술독에 빠져 奇行(기행)을 일삼았다. 외출할 때는 항상 술에 취해 수레를 타고 종에게 가래를 들고 뒤따르게 하며,‘내가 죽는 즉시 묻어라.’라고 했다. 자신의 방에서는 아무 것도 걸치지 않고 裸體(나체)로 지내는 습관이 있었다. 이런 모습을 본 사람들이 非難(비난)하자,‘나는 하늘과 땅을 나의 집으로 삼고, 방을 나의 옷으로 삼는다. 그대들은 왜 나의 옷 속으로 들어왔는가.’라고 應酬(응수)하여 상대방을 머쓱하게 만들기도 하였다. 완적은 白眼視(백안시:남을 업신여기거나 무시하는 태도로 흘겨봄. 반갑지 않은 손님은 白眼으로 대하고, 반가운 손님은 靑眼으로 대한 데서 유래함)라는 故事(고사)를 남겼다. 竹林七賢은 술만 마시고 淸談만 일삼은 게 아니다. 혜강은 관구검의 陣營(진영)에 가담했고, 왕융은 財物(재물) 蓄積(축적)에 沒頭(몰두)하였으며, 산도는 政權(정권)에 阿諂(아첨)하여 벼슬을 구하고, 완적은 사마씨(司馬氏) 정권의 庇護(비호)를 받았다.世俗(세속)에서 벗어나기를 원했으나 결코 세속으로부터 자유로울 수는 없었던 셈이다. 김석제 경기도군포의왕교육청 장학사(철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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