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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럽대륙 1075살 최장수 나무 발견…한국은 1400살

    유럽대륙 1075살 최장수 나무 발견…한국은 1400살

    해외 공동 연구진이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나무를 찾았다. 신비의 이 나무가 위치한 곳은 그리스 북부 핀도스산이다. 스웨덴 스톡홀름대학교, 미국 애리조나대학교 공동 연구진이 발견한 이 나무는 수령이 1075살로, 수종인 보스니안 소나무다. 핀도스산 주변의 기후변화 관련 연구를 진행하던 중 발견된 이 나무의 이름을 연구진은 ‘아도니스’(Adonis)라고 명명됐다. 아도니스의 수종인 보스니안 소나무는 본래 이탈리아 남부와 발칸지역에서 주로 발견되는 나무다. 고도 1500~2000m 지점에서 잘 자라며 높이는 25~35m로 알려져 있다. 연구진은 아도니스의 수령을 확인하기 위해 나무 중심에서부터 약 1m 정도 뚫어 나이테를 추출하고 나이를 셌다. 그 결과 아도니스의 수령은 1075년으로 밝혀졌지만, 나무의 맨 아랫부분의 나이테를 추출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수령은 이보다 더 오래됐을 가능성이 높다. 연구진에 따르면 수령 1075년의 아도니스는 유럽 대륙에서 가장 오래된 나무이며, 10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인간의 지배를 받은 지역에서 나무가 불타거나 베이지 않고 보존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때문에 연구를 이끈 스톡홀름대의 폴 크루식 교수는 “이 나무는 이 지역에서 꽃 피웠던 비잔틴과 오스만 제국의 흥망성쇠를 모두 지켜봤을 것”이라면서 “아도니스는 유럽 대륙에서 가장 오래된 나무가 틀림없다”고 밝혔다. 아도니스가 유럽 대륙에서 가장 오래된 나무라면, 일명 ‘올드 티코’(Old Tjikko)는 전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나무로 꼽힌다. 2004년 스웨덴에서 발견된 이 나무의 수종은 가문비나무이며, 수령은 무려 9550살로 밝혀진 바 있다. 당시 스웨덴 자연과학 연구진은 “이 나무는 빙하시대 말기에 뿌리 내리기 시작해 지금까지 살아남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는 강원도 정선에서 발견된 주목이 1400살로 추정된다는 조사결과가 나온 바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사설] 태백산 일본잎갈나무 벌목 계획 철회하라

    태백산을 50년 넘게 지킨 거목 50만 그루가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 태백산국립공원 측이 “일본산 나무가 국립공원에 있는 것은 맞지 않는다”며 일본산 나무들의 벌목을 추진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국립공원 측은 내년에 일본잎갈나무의 분포 현황에 대한 조사 용역을 벌인 뒤 2021년까지 5년에 걸쳐 일본산 나무들을 벌목하기로 계획을 세웠다. 과연 일본산 나무라는 이유로 멀쩡한 거목들을 퇴출하겠다는 것이 제 정신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반세기 전만 해도 우리나라의 산들은 어딜 가나 헐벗은 민둥산이었다. 박정희 정권 시절 본격적인 산림녹화 사업을 벌인 것도 민둥산으로 인한 홍수와 가뭄의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서였다. 태백산의 이 낙엽송들도 녹화 사업이 한창이던 1960~70년대 심어진 나무들이다. 그 이후 이 일본잎갈나무는 거목으로 컸고, 태백산국립공원 내 수종의 11.7%를 차지할 정도로 아름드리 울창한 숲을 이뤘다. 그러니 국립공원 측이 느닷없이 이 나무들을 벌목하겠다고 나선 것은 누가 봐도 얼토당토않은 처사로 여길 만하다. 이같은 일이 벌어진 것은 “국립공원 내 외래종 나무를 제거하고 토종으로 대체한다”는 국립공원 관리 원칙에 따른 것이라고 하니 더더욱 황당하다. 오랜 세월 동안 한국의 토양과 기후에 잘 적응한 나무라면 이미 한국산이나 다름없다. 원산지가 일본이라고 이 땅에 뿌리를 내린 나무들을 벌목한다면 이 땅의 수많은 다른 나무와 꽃들도 설 자리가 없을 것이다. 국립공원에는 일본산 나무가 있으면 안 된다는 국립공원 측의 발상은 한심하다 못해 유치하기까지 하다. 수많은 인적·물적 자원이 국경을 넘나드는 글로벌 시대에 역행하는 후진적 사고방식이 아닐 수 없다. “깊은 산속의 나무마저 국적을 따져 마음에 들지 않는 일본산 나무는 베자는 공무원들의 발상이 무섭다”, “엉뚱한 짓 하는 공무원들, 그래서 욕먹는 거다” 등 네티즌들의 비난이 줄을 잇는 것도 그래서다. 이번 기회에 공무원들은 알량한 애국심에 바탕을 둔 산림 정책이 오히려 나라를 망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길 바란다. 무엇보다 숲 생태계 훼손이 문제다. 국립수목원이나 환경단체 등에서는 거목들을 인위적으로 베어 내고 운반하는 과정에서 산 곳곳에 장비들이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산림 훼손이 불가피하다고 우려한다. ‘민족의 영산(靈山)’인 태백산을 잘 가꾸고 보호하려면 지금 나무들을 그대로 두는 것이 최선이다. 나랏돈 45억원을 들여 엉뚱한 일 벌이지 말고 벌목 계획부터 접어라.
  • 일본산이라는 이유로… 태백산 거목 50만 그루 벌목 위기

    일본산이라는 이유로… 태백산 거목 50만 그루 벌목 위기

    수종의 11.7% 차지 日 잎갈나무 공원사무소, 토종으로 대체 계획 태백산국립공원이 50만 그루의 낙엽송 벌목을 추진하고 있다. ‘일본 잎갈나무’가 그 대상이다. 태백산국립공원 사무소는 ‘국립공원의 위상에 일본산 나무는 맞지 않는다’는 명분을 내세웠다. 하지만 국립수목원이나 조경학과, 환경단체는 40~50년간 직경 1m 가까이 자란 나무를 인위적으로 베어내면 숲 생태계를 파괴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25일 태백산국립공원 사무소는 태백산 일대 일본 잎갈나무 50만 그루를 벌목하고 참나무류와 소나무 등 토종 나무로 대체한다고 25일 밝혔다. 태백산국립공원은 지난 22일 강원 태백시와 경북 봉화군 일대의 기존 도립공원(17.4㎢)과 보존가치가 높은 국공유지를 통합해 70.1㎢의 넓이로 도립공원에서 국립공원으로 승격됐다. 이번에 벌목 대상이 된 일본 잎갈나무는 태백산국립공원 내 임야 8.2㎢에 약 50만 그루가 자라 수종의 11.7%를 차지한다. 박정희 정부 녹화사업이 진행된 1960~70년대에 태백산 진입로 일대와 초입 경사진 곳에 인공 조림목으로 심었다. 현재 최소 60~70㎝에 이르는 거목이다. 1900년대 초에 한국에 들어온 일본 잎갈나무는 생장 속도가 빨라 헐벗은 산을 푸르게 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나무가 곧고 단단해 전신주로 사용됐고 요즘은 통나무집 목재로 애용된다. 국립공원 측은 내년에 일본 잎갈나무 정밀 분포현황 조사용역을 하고 2021년까지 5년 동안 45억원을 들여 벌목한다는 계획이다. 태백산국립공원 사무소 측은 “벌목사업은 국립공원 내 분포하는 외래종 나무와 초본류는 제거하고 토종으로 대체한다”는 국립공원 관리 원칙에 따른 조치라고 했다. ‘민족의 영산(靈山)’을 살리겠다는 명분도 내세운다. 태백산국립공원사무소 장수림 자원보전계장은 “전국 국립공원에서는 외래종 초목을 제거하는 작업을 꾸준히 펼쳐 오고 있다”면서 “민족의 영산인 태백산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됐는데 일본 잎갈나무가 대량 서식하는 것은 위상에 맞지 않는다”고 했다. 5년이란 짧은 기간 벌어질 대규모 벌목에 대한 반대 목소리도 적지 않다. 강원대 산림자원과 박완근 교수는 “토종이든 외래종이든 인간의 간섭을 최소화하고 나무가 고목으로 쓰러져도 그대로 두고 자연스럽게 숲 생태가 변화하는 모습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곳이 국립공원이어야 마땅하다”면서 “무작정 외래종이라는 이유로 나무를 베고 토종 나무를 심는다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라고 말했다. 미국, 캐나다, 호주 등 임목 선진국 국립공원에서는 자연에서 자라는 초목들에 대해 인간의 간섭 없이 그대로 두고 변화를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 박 교수는 “국립공원 면적의 10%가 넘는 지역의 나무를 베고 대체 작목을 심는 일은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비판했다. 국립수목원은 “일본이 원산이라서 나무를 벌목해야 한다면 국내 대부분의 산에 있는 나무를 모두 벌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일본 잎갈나무는 100년 동안 한국의 토양과 기후에 잘 적응한 만큼 1960년대 조림사업을 할 때는 이미 한국산이나 다름없다는 것이다. 일부 조경학자는 “일본 잎갈나무가 원산지 탓에 아까시나무처럼 취급받아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나무를 베고 운반하기 위해 임도와 삭도를 내는 과정에서 생태계와 산림 훼손도 심각하게 해친다는 우려도 나온다. 환경단체들은 “거목으로 자란 50만 그루의 나무를 베고 운반하려면 산 곳곳에 장비들이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국립공원 태백산이 크게 훼손될 우려가 크다”고 주장했다. 태백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단독] 일본산이라는 이유로… 태백산 거목 50만 그루 벌목 위기

    [단독] 일본산이라는 이유로… 태백산 거목 50만 그루 벌목 위기

    수종의 11.7% 차지 日 잎갈나무 공원사무소, 토종으로 대체 계획 대부분 수령 50년·직경 1m 안팎전문가들 “한국 기후 수십년 적응 외래종 없애면 남아날 산 없어” 태백산국립공원이 50만 그루의 낙엽송 벌목을 추진하고 있다. ‘일본 잎갈나무’가 그 대상이다. 태백산국립공원 사무소는 ‘국립공원의 위상에 일본산 나무는 맞지 않는다’는 명분을 내세웠다. 하지만 국립수목원이나 조경학과, 환경단체는 40~50년간 직경 1m 가까이 자란 나무를 인위적으로 베어내면 숲 생태계를 파괴할 것이라고 비판했다.25일 태백산국립공원 사무소는 태백산 일대 일본 잎갈나무 50만 그루를 벌목하고 참나무류와 소나무 등 토종 나무로 대체한다고 25일 밝혔다. 태백산국립공원은 지난 22일 강원 태백시와 경북 봉화군 일대의 기존 도립공원(17.4㎢)과 보존가치가 높은 국공유지를 통합해 70.1㎢의 넓이로 도립공원에서 국립공원으로 승격됐다. 이번에 벌목 대상이 된 일본 잎갈나무는 태백산국립공원 내 임야 8.2㎢에 약 50만 그루가 자라 수종의 11.7%를 차지한다. 박정희 정부 녹화사업이 진행된 1960~70년대에 태백산 진입로 일대와 초입 경사진 곳에 인공 조림목으로 심었다. 현재 최소 60~70㎝에 이르는 거목이다. 1900년대 초에 한국에 들어온 일본 잎갈나무는 생장 속도가 빨라 헐벗은 산을 푸르게 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나무가 곧고 단단해 전신주로 사용됐고 요즘은 통나무집 목재로 애용된다. 국립공원 측은 내년에 일본 잎갈나무 정밀 분포현황 조사용역을 하고 2021년까지 5년 동안 45억원을 들여 벌목한다는 계획이다. 태백산국립공원 사무소 측은 “벌목사업은 국립공원 내 분포하는 외래종 나무와 초본류는 제거하고 토종으로 대체한다”는 국립공원 관리 원칙에 따른 조치라고 했다. ‘민족의 영산(靈山)’을 살리겠다는 명분도 내세운다. 태백산국립공원사무소 장수림 자원보전계장은 “전국 국립공원에서는 외래종 초목을 제거하는 작업을 꾸준히 펼쳐 오고 있다”면서 “민족의 영산인 태백산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됐는데 일본 잎갈나무가 대량 서식하는 것은 위상에 맞지 않는다”고 했다. 5년이란 짧은 기간 벌어질 대규모 벌목에 대한 반대 목소리도 적지 않다. 강원대 산림자원과 박완근 교수는 “토종이든 외래종이든 인간의 간섭을 최소화하고 나무가 고목으로 쓰러져도 그대로 두고 자연스럽게 숲 생태가 변화하는 모습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곳이 국립공원이어야 마땅하다”면서 “무작정 외래종이라는 이유로 나무를 베고 토종 나무를 심는다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라고 말했다. 미국, 캐나다, 호주 등 임목 선진국 국립공원에서는 자연에서 자라는 초목들에 대해 인간의 간섭 없이 그대로 두고 변화를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 박 교수는 “국립공원 면적의 10%가 넘는 지역의 나무를 베고 대체 작목을 심는 일은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비판했다. 국립수목원은 “일본이 원산이라서 나무를 벌목해야 한다면 국내 대부분의 산에 있는 나무를 모두 벌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일본 잎갈나무는 100년 동안 한국의 토양과 기후에 잘 적응한 만큼 1960년대 조림사업을 할 때는 이미 한국산이나 다름없다는 것이다. 일부 조경학자는 “일본 잎갈나무가 원산지 탓에 아까시나무처럼 취급받아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나무를 베고 운반하기 위해 임도와 삭도를 내는 과정에서 생태계와 산림 훼손도 심각하게 해친다는 우려도 나온다. 환경단체들은 “거목으로 자란 50만 그루의 나무를 베고 운반하려면 산 곳곳에 장비들이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국립공원 태백산이 크게 훼손될 우려가 크다”고 주장했다. 태백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1075살’ 나무 발견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1075살’ 나무 발견

    해외 공동 연구진이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나무를 찾았다. 신비의 이 나무가 위치한 곳은 그리스 북부 핀도스산이다. 스웨덴 스톡홀름대학교, 미국 애리조나대학교 공동 연구진이 발견한 이 나무는 수령이 1075살로, 수종인 보스니안 소나무다. 핀도스산 주변의 기후변화 관련 연구를 진행하던 중 발견된 이 나무의 이름을 연구진은 ‘아도니스’(Adonis)라고 명명됐다. 아도니스의 수종인 보스니안 소나무는 본래 이탈리아 남부와 발칸지역에서 주로 발견되는 나무다. 고도 1500~2000m 지점에서 잘 자라며 높이는 25~35m로 알려져 있다. 연구진은 아도니스의 수령을 확인하기 위해 나무 중심에서부터 약 1m 정도 뚫어 나이테를 추출하고 나이를 셌다. 그 결과 아도니스의 수령은 1075년으로 밝혀졌지만, 나무의 맨 아랫부분의 나이테를 추출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수령은 이보다 더 오래됐을 가능성이 높다. 연구진에 따르면 수령 1075년의 아도니스는 유럽 대륙에서 가장 오래된 나무이며, 10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인간의 지배를 받은 지역에서 나무가 불타거나 베이지 않고 보존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때문에 연구를 이끈 스톡홀름대의 폴 크루식 교수는 “이 나무는 이 지역에서 꽃 피웠던 비잔틴과 오스만 제국의 흥망성쇠를 모두 지켜봤을 것”이라면서 “아도니스는 유럽 대륙에서 가장 오래된 나무가 틀림없다”고 밝혔다. 아도니스가 유럽 대륙에서 가장 오래된 나무라면, 일명 ‘올드 티코’(Old Tjikko)는 전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나무로 꼽힌다. 2004년 스웨덴에서 발견된 이 나무의 수종은 가문비나무이며, 수령은 무려 9550살로 밝혀진 바 있다. 당시 스웨덴 자연과학 연구진은 “이 나무는 빙하시대 말기에 뿌리 내리기 시작해 지금까지 살아남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는 강원도 정선에서 발견된 주목이 1400살로 추정된다는 조사결과가 나온 바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내년 울산 방문의 해] 대통령 휴가지로 뜨고, 포켓몬에 웃고…관광객 400만시대 연다

    [내년 울산 방문의 해] 대통령 휴가지로 뜨고, 포켓몬에 웃고…관광객 400만시대 연다

    산업도시 울산이 관광도시로 뜨고 있다. 관광객이 최근 박근혜 대통령 방문과 증강현실(AR) 모바일 게임인 ‘포켓몬고’ 출현에 힘입어 관광지별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최소 3배에서 최대 10배까지 급증했다. 내년 울산 방문의 해에는 목표치인 400만명 관광시대를 무난히 열 것으로 기대된다. 22일 울산시에 따르면 울산을 찾는 관광객은 2013년 209만여명에서 2014년 221만여명, 지난해 241만여명으로 늘었다. 올 들어 6월 현재 147만여명이 찾은 데 이어 휴가철 수십만명이나 몰려 연말까지 300만명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박 대통령이 지난달 28일 휴가차 울산을 깜짝 방문한 이후 태화강대공원 십리대숲과 대왕암공원 등 방문 지역마다 관광객 수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휴가철인 지난 3일부터 7일까지 태화강대공원 십리대숲 등에 대한 관광객 현황을 분석한 결과 방문객 수와 인근 상가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네이버 모바일 분석 자료에 따르면 1년 전과 비교하면 검색어 조회는 ‘십리대숲’이 1만 2200회로 3.7배, ‘대왕암공원’은 2만 8500회로 3.1배, ‘신정시장’은 3000회로 5배 늘었다. 포켓몬고가 실행되는 간절곶도 검색어 조회 상위를 차지한다. 국민적 관심은 관광객 증가로 이어진다. 최근 주말 하루 십리대숲 방문객은 지난해 2000명에서 9427명으로 늘었고, 대왕암공원은 지난해 7000명에서 1만 4570명으로 증가했다. 간절곶은 평소보다 10배 이상인 1만 400명, 울산대교 전망대는 3배 많은 1022명이나 찾았다. 관광객 증가는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졌다. 태화강대공원 먹거리 단지는 하루 30%가량 매출이 늘었고, 대왕암공원 일원 상가도 35~300% 급증했다. 여기에다 비즈니스호텔 숙박률도 지난 7월 말 이후 80~90%에 달하는 등 지역과 상가별 차이는 다소 있지만 적게는 30%에서 많게는 300%까지 매출이 늘어났다. ●태화강변 따라 조성된 대숲공원 대통령이 방문한 이후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는 중구 태화강대공원 십리대숲은 도심의 정원 및 쉼터로 불린다. 대나무숲의 길이가 10리에 달할 만큼 웅장하다. 면적만 10만여㎡에 이른다. 십리대숲 입구에 들어서면 높이 10m쯤 되는 대나무들이 방문객을 맞는다. 산책로 양옆으로 쭉쭉 뻗은 대나무의 행렬이 웅장하다. 대숲 안으로 들어가면 풀 냄새와 대나무 향을 느낄 수 있다. 수만 그루의 대나무가 뿜어내는 피톤치드를 한껏 들이마시면 머리가 맑아지고 쌓였던 스트레스도 풀린다. 대나무 사이로 불어오는 바람은 한여름 무더위를 식혀줄 정도로 시원하다. 산책로 왼쪽에 난 샛길로 나가면 덩굴 식물 터널이 나온다. 250m 길이의 터널에는 조롱박, 수세미, 관상용 호박, 여주 등 10여 종의 덩굴 식물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다. 사진을 찍기 좋은 곳이다. 대왕암공원도 대통령 방문으로 전국적인 명성을 얻고 있다. 이곳은 신라 문무대왕비의 ‘호국룡’ 전설을 간직한다. 바다 위에 우뚝 솟은 대왕암과 붉은빛의 기암괴석, 100년을 훌쩍 넘긴 등대, 아름드리나무, 울창한 해송숲 등으로 이뤄졌다. 천혜의 절경을 넘어 태고의 신비감까지 느껴진다. ●호국용 전설 간직한 대왕암공원 대왕암공원은 94만 2000㎡ 규모다. 산책로는 해송, 벚나무, 개나리 등으로 조성됐다. 산책로 끝 지점에는 높이 6m의 울기등대가 있다. 울기등대는 동해안에서 가장 먼저 1906년에 세워진 등대이다. 1만 5000여 그루의 해송숲은 생명의 숲 국민운동에서 ‘2011년 아름다운 숲’으로 선정할 만큼 아름답다. 대왕암공원의 동쪽 끝에는 ‘대왕암’(바위섬)이 자리잡았다. 1999년 발간된 ‘울산 동구지’에는 ‘삼국통일을 완성한 신라 문무대왕의 왕비가 왕을 따라 동해의 호국룡이 돼 이 바위 아래 바닷속에 잠겼다고 기록돼 있다. 북쪽 산책로 인근에는 ‘용굴’도 있다. 용굴에는 용왕이 말썽을 피우던 청룡을 이곳에 가뒀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일출 명소인 울주군 간절곶은 올여름 포켓몬 성지로 자리를 잡았다. 지난달 22일부터 간절곶에서 증강현실 모바일 게임인 포켓몬고를 즐길 수 있게 됐다. 한반도에서 새해 일출이 가장 빠른 간절곶은 그동안 해맞이 명소로만 알려졌지만, 포켓몬 출현으로 국내에서는 속초와 더불어 게이머들의 성지가 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속초와 울산 간절곶에서만 포켓몬고 게임을 즐길 수 있다. 포켓몬은 간절곶 등대에서부터 드라마하우스까지 다양하게 출현한다. 특히 언덕 위 하얀 등대와 소망우체통 주변에 포켓몬이 많이 나타난다. 간절곶은 바닷바람이 강해 울산 시내보다 기온이 7도 이상 낮아 피서지로도 인기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포레스트런] 영주 숲길 뛴 600명… “흙길이 아스팔트보다 더 빠르고 상쾌”

    [포레스트런] 영주 숲길 뛴 600명… “흙길이 아스팔트보다 더 빠르고 상쾌”

    선진국서 정착된 신개념 레포츠 水치유센터서 1박2일 힐링 체험도 지난 20일 오후 1시 경북 영주시 봉현면 국립산림치유원. 여름 끝자락이 심술을 부리듯 낮 기온이 33도에 육박했지만 마라토너들의 열기를 꺾지 못했다. 600여명의 포레스트런 영주 대회 참가자들은 서로 우렁찬 박수와 함성을 보내며 치유의 숲 건강증진센터 앞 출발선에서 첫발을 내디뎠다. 포레스트런은 영국·노르웨이·오스트리아·호주 등에 정착된 신개념 레포츠로 안전하게 조성된 숲길을 달리는 마라톤이다. 산악마라톤과 달리 모험적 요소는 적지만, 자연 속을 달리는 만큼 진정한 건강 달리기라는 점에서 큰 인기를 끈다. 이 대회는 서울신문과 한국산림복지진흥원, 영주시 등이 공동 주최하고 산림청, 경북도, 영주시체육회가 후원했다. 윤여권 서울신문 부사장은 개회사에서 “국내에서 처음 개최하는 새로운 문화콘텐츠인 포레스트런 대회가 도심에서 찌든 심신을 치유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신원섭 산림청장, 장욱현 영주시장, 새누리당 최교일 의원, 김국선 영주경찰서장 등이 참석, 대회를 축하했다. 대회는 하프마라톤(21㎞)과 10㎞ 두 부문으로 진행됐다. 당초 준비된 마라톤 풀코스(42㎞)는 계속된 폭염에 안전사고를 막고 참가자들의 건강 등을 고려해 하프 마라톤으로 줄였다. 또 2.5㎞마다 급수대를 마련하고 마라톤 코스 3곳에 살수차와 구급차를 배치하는 한편 안동항공관리소 헬기를 비상대기하는 등 안전관리를 철저히 했다. 참가자들은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서로 격려하며 즐거운 마음으로 달렸다. 하프마라톤은 건강증진센터에서 시작해 마실치유숲길~고항재~금빛치유숲길~문화탐방치유숲길~건강증진센터를 왕복하는 코스였다. 10㎞는 건강증진센터와 고항제 일대를 한 바퀴 도는 코스다. 400~800m 고지를 오르내리지만 경사도 8% 이하로 완만, 대부분 여유 있게 완주했다. 외국인들도 대거 참가했다. 커크 프레임(54·미국)은 “흙길을 달리면 발에 부담도 적고 자연 그대로를 느낄 수 있다”며 “산길을 달리면 눈앞에서 나무가 스쳐 지나가 아스팔트를 달리는 것보다 훨씬 빨리 달리는 느낌이 들어 상쾌하다”고 활짝 웃었다. 아버지와 함께 10㎞ 코스에 나선 벤 슈베트헬름(16·독일)은 “재미있고 멋진 경기가 될 것 같아 참가했다”며 “나무와 숲의 느낌이 너무 좋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 SK하이닉스, 현대자동차에서는 마라톤 동호인들이 단체로 참석해 친목을 과시했다. SK이노베이션 울산공장 동료 43명과 함께 참가한 홍동한(54)씨는 “처음 출발할 때는 조금 힘들었지만 뒤로 갈수록 무난히 뛸 수 있도록 배려한 좋은 코스였다”며 “달려 보니 생활의 활력이 됐다”고 했다. 10㎞ 남자 부문에서 우승한 김상덕(35)씨는 산림치유원에 대한 감회가 남다르다. 3년 전까지만 해도 이곳 일대가 어릴 때부터 뛰어놀던 고향 과수원이었기 때문이다. 김씨는 “지금은 수원에서 직장 다니지만 어릴 적 이곳은 내가 송이를 따고 달렸던 바로 그 길”이라며 “심신을 치유하는 숲길 마라톤이 더 확산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수(水) 치유센터에서 피로를 풀고 숲과 정원을 거닐며 스트레스를 회복하는 시간을 가졌다. 수 치유센터는 다양한 수압과 수류를 이용한 스파와 사우나를 통해 피로 회복과 건강 증진을 할 수 있는 공간이다. 21일까지 1박 2일 동안 무장애 숲길, 음이온 치유정원, 맨발 치유정원 등을 거치며 오감을 자극하고 힐링하는 계기도 가졌다. 수련센터와 숙박시설, 건강증진센터 등 건물들은 모두 목재로 마감해 은은한 나무 향을 느낄 수 있었다. 이명우(60·여·서울)씨는 “물도 좋고 공기도 좋고 이런 곳에서 치유하면 건강이 얼마나 많이 회복되겠나”라며 “이런 곳에 와서 살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신 청장은 “산림치유원 개원에 맞춰 숲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이색 체험 행사가 마련돼 기쁘다”면서 “이번 대회를 계기로 그동안 보존과 가꿈의 대상이었던 산림을 치유·힐링·레포츠 공간으로 활용한다는 인식 전환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 시장은 “전국에서 숲길이 가장 아름다운 영주에서 국내 처음 숲길 마라톤 대회가 열린 것을 시민들과 함께 축하한다”면서 “앞으로 영주 숲길 자전거 대회와 걷기 대회에 이어 마라톤 대회도 지속적으로 여는 등 산림을 이용한 스포츠 산업을 적극 육성해 지역 홍보와 경제발전에 보탬이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영주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영주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新전원일기] 슈퍼컴 만지던 공학도 시골 친환경 멘토되다

    [新전원일기] 슈퍼컴 만지던 공학도 시골 친환경 멘토되다

    연일 최고기온 기록을 경신하며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린다. 지글지글 끓어오르는 아스팔트 위로 피어오르는 아지랑이에 열기를 더하는 차량 행렬, 바스러질 것 같은 콘크리트 더미 사이로 비 한 방울, 바람 한 점 없는 들이다. 폭염 경보가 내려진 서울을 뒤로하고 세 시간 반을 달려 강원도 미시령을 넘었다. 맑은 하늘 아래 초록이 우거진 국도변의 수량 풍부한 강줄기들을 따라 달리다 만난 울산바위의 웅장함에 더위를 잊는다. 속초시 외곽을 돌아 대포항을 지나쳐, 물치항 앞에서 우회전해 천변을 따라 1㎞ 남짓 들어가니 강선리라는 작은 마을이 나타난다. 휴가철 관광지로만 알고 있었던 그곳에 친환경 과수 농장이 있다 하여 찾아가는 길이었다. 양양군 친환경연구회 이경수(64) 회장이 운영하는 농장 ‘솔랜드 패밀리’는 시원스레 뻗은 동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동산 위에 자리하고 있었다. 주변에 풍채 좋은 소나무가 많아서 ‘솔랜드’라고 이름 붙였다는 농장의 입구로 들어서니 피톤치드 향이 물씬 풍겨 나온다. 실내 마감재로 쓰인 편백나무향이란다. 2008년에 이곳으로 내려와 지은 집이라는데, 8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는데도 그 향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는 것에 새삼 나무의 생명력을 실감한다. # 환경 연구소장, 양양서 인생의 2막 열다 아무런 연고도 없는 양양군에 터를 잡아 제2의 인생을 시작하기 전까지, 이 회장은 고향인 서울을 떠나서 살아 본 적이 없었다. 전기공학을 전공해 슈퍼컴퓨터 엔지니어로 일하다가, 1986년 서울아시안게임과 1988년 서울올림픽 당시 전국 환경측정 전산망을 구축한 것이 인연이 돼 환경신기술개발연구소를 설립했다. 기업과 정부의 지원을 받아 환경 연구와 더불어 국내산 측정 기구 및 프로그램 개발에 몰두했다. “연구에는 꽤 진척이 있었는데, 정기 성과 보고 논문에서 자기 표절 문제가 발생했어요. 저는 아니고 다른 분이 예전에 발표한 내용을 인용한 건데, 다들 너무 바쁘고 정신이 없어서 각주를 일일이 달지 못했던 거죠. 그때까지 쓴 연구비를 전액 반환해야 하는 상황에까지 이르게 됐지요.” 이미 사용한 연구비의 반환도 큰일이었지만 연구를 지속할 수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였다. 결국 대표인 자신이 책임을 지는 것으로 정리 수순을 밟기 시작했다. 일뿐만 아니라 그때까지의 삶의 방식에 대한 정리 역시 필요했다. 하지만 무언가를 새로 시작하기에 서울 근교는 경제적 부담이 너무 컸다. 마침 사회복지사이자 인체교정사(카이로프락터)로 오래 일해 온 아내 김영선(60)씨와 함께 봉사 활동을 다니며 알게 된 인연으로 양양군에 사 둔 야산이 있었다. 2000여평의 동산으로, 조금만 마음을 달리 먹으면 못 갈 것도 없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행히 아내도 흔쾌히 동의해 주었다. “처음 집터를 다질 때에는 마을 주민들의 반대가 심했어요. 몇 년씩 봉사 활동을 와서 며칠씩 있다 가곤 했던 터라 다들 잘 아는 사이였는데도, 야산을 깎아 집을 짓는다고 하니까 마을에 피해가 갈 것이라면서 민원을 넣고 난리도 아니었죠. 그런데 제가 명색이 환경 관련 일을 하던 사람인데, 주변에 피해 갈 일을 할 리가 없잖아요.” 우여곡절 끝에 집을 짓고, 농경용 미니 포크레인으로 직접 화전을 일구듯 주변 땅을 깎고 다져 밭을 일구었다. 평생 아스팔트만 밟고 살아온 터라 본격적인 농사는 엄두도 내지 못하고, 아내에게 필요한 약초나 심고 텃밭이나 일구자는 심산이었다. # 귀한 친환경 체리와의 우연한 만남 집 뒤의 동산에 오십 그루의 체리 묘목을 심게 된 것도, 조경 사업의 일환으로 마을에서 집집마다 무상으로 나눠주었기 때문이다. 어차피 땅은 있고, 꽃이 피면 보기도 좋다고 해 다른 집보다 좀 많이 가져다 심었다. 이장님의 권유였다. 다른 농가에 비해 이 회장네 체리나무는 유독 잘 자랐다. 연구와 실험이 일상이었던 이 회장이 습관처럼 밤이면 책과 인터넷을 뒤져가며 공부하고, 낮이면 직접 시연해 보며 시행착오를 거듭한 덕분이었다. 거기에 재미를 붙여 1000평의 땅을 따로 떼어 아예 체리 농장을 조성했다. 혼자 하는 공부만으로는 한계를 느꼈지만 주변에는 마땅히 물어볼 만한 곳이 없었다. 재배 농장을 수소문해 찾아가 보기도 했지만 신통한 설명을 들을 수 없었다. “모두는 아니겠지만 일부 농민들은 동일 작물을 하겠다고 하면 자꾸 부정적으로만 얘기하는 경향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방법을 달리했죠. 농협이나 국가기관에서 주관하는 강연이나 단기 코스의 교육을 통해 먼저 이론을 배웠어요. 강사로 오는 전문가들은 일단 가능성을 가지고 접근하니까요. 안 된다는 판단은 내가 직접 해보고, 나 스스로 내리고 싶었거든요.” 같이 공부하는 사람들과 단체로 견학을 가기도 하고 농업을 연구하는, 특히 체리가 전문인 박사 부부를 집으로 초청해 농장을 둘러보게 하고 조언을 듣기도 했다. “열심히 하다 보니 차츰 눈을 뜨게 된 거죠. 친환경 농법을 알게 되었을 때 ‘당연히 이것이다’라고 생각했어요. 바탕은 엔지니어지만 환경, 특히 오염 분야에 대해 연구를 했던 터라, 저는 거의 처음부터 친환경으로 시작을 했죠.” 현재 국산 체리는 전체 수요량의 7~8%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모두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전국에서 친환경 인증을 받은 농가는 네 곳뿐인데, 강원도에서는 이 회장의 ‘솔랜드 패밀리’가 유일하다. 체리는 묘목을 식재하고 4년째부터 열매가 달리기 시작해 판매로 이어질 만큼의 수확량이 나오려면 5~6년은 기다려야 한다. 1000평 규모에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600㎏을 수확해 지인들에게 나눠주고 판매로 800만원의 소득을 올렸다. 내년부터는 수확량을 1~1.3t으로 늘려 2000만~2500만원의 소득을 목표로 하고 있다. 친환경 국산 체리가 워낙 귀하다 보니 이마트 친환경과수팀에서 먼저 연락이 와서 전량 수매를 원했지만 이 회장이 적극 참여하고 있는 양양군 친환경 농산물 장터(토요일마다 열리는)에도 내놔야 하고,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찾는 고객들이 있어 전량 다 줄 수는 없었다. # 주변 환경에 맞는 재배법을 연구하다 이 회장은 솔랜드 패밀리를 2000평 규모로 조성해 체리를 제외한 나머지 1000평에는 미니 사과와 감, 자두 등 과수를 심고, 지난해부터는 히카마(얌빈)이라는 열대작물을 재배하기 시작했다. 멕시코 감자로도 불리는 히카마는 껍질이 바나나처럼 벗겨지는 뿌리채소로, 달콤하면서 마 맛도 나고, 콩 맛도 나고, 배 맛도 나는 등 사람에 따라 대여섯 가지 맛을 느낄 수 있다고 한다. 2012년 미국 포춘지가 발표한 세계 20대 ‘슈퍼 푸드’ 중 하나로 고혈압, 당뇨, 변비, 다이어트에 좋다고 알려졌다. 우리나라에서도 수요가 급격히 높아져 일부 농가에서 멕시코와 베트남 남부에서 종자를 가져다 심었지만 대부분 실패했다. 이후 농촌진흥청에서 직접 나서서 연구하고 보급했다. 이 회장도 2014년 양양군에서 최초로 시험 재배에 성공했다. 이번에도 그의 전문 분야인 연구와 실험이 진가를 발휘했다. 기본적 이론만 배워 와서 주변 환경에 맞는 재배법을 개발한 것이다. 올해는 400평의 땅에서 3t을 수확해 약 2000만원의 수익을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역시 이마트에서 전량 수매를 원하고 있다고 한다. 이 회장은 이를 군청의 농업기술센터에 보고하고 주변 농가에 보급하도록 권유했다. 그리고 먼저 자신이 회장으로 있는 친환경연구회 회원 중 여섯 농가를 선별해 작목반을 구성하고, 베트남에서 직접 종자를 수입해 무상으로 보급했다. 재배 기술 일체를 전수한 것은 물론이고, 온라인으로도 피드백이 가능하도록 인터넷 작목반 커뮤니티(네이버 밴드)를 만들어 매일 재배일기를 나누고 있다. # 외지인이 정착해 지역사회를 이끌기까지 양양군은 바다를 끼고 있어 전통적으로 어업과 관광업이 발달했다. 농업은 열악했다. 바람이 세고 눈이 많이 내리며, 산짐승에 의한 농작물 피해도 심해 밭농사나 비닐하우스 재배도 어려웠다. 자연히 농민들의 관심도 부족해 선진농법 개발이 뒤떨어져 있었다. 그러한 지역에서 외지인인 그가 정착한 지 몇 년 되지도 않아 군청 산하의 친환경연구회 회장직까지 맡아 지역 사회를 이끄는 것은 신규 작물을 개발하고 친환경 농법으로 차별화해 기존 농가의 소득에 도움을 주고, 귀농·귀촌인들의 주소득원이 될 수 있도록 지역에 애착을 갖고 먼저 노력해 왔기 때문일 것이다. “양양군에도 귀농·귀촌 학교가 있습니다. 내가 겪은 시행착오를 뒤에 오는 분들은 조금이라도 덜 겪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제 경험을 나누고 있죠. 제가 요약해서 남들 가르치는 일 하나는 자신 있으니까요.” 분야는 달라도 컴퓨터 기술이나 농업 기술이나 어느 정도 지나면 이후의 과정은 비슷해지는 듯하다고 이 회장은 말했다. 농업기술센터에서 운영하는 체계적 교육 과정을 계속 밟다 보니 기본적인 베이스가 쌓이고, 자신만의 노하우들이 더해져 이제는 거꾸로 가르치는 입장이 됐다는 것이다. 사회복지사이자 카이로프락터인 아내 김씨는 몸이 불편한 마을 어르신이 있으면 한밤중에라도 달려 내려가 살펴드린다. 지역 사회에 더욱 단단하게 뿌리내릴 수 있는 밑거름이 되었을 것이다. 농장 인근에 올해 귀농해 1대1 멘토를 해 주고 있는 분들의 농막이 있다고 해서 내려가 봤다. 농막의 주인은 서울에서 사업을 하며 귀농 준비를 위해 주말 농장을 일구고 있는 분이고, 다른 한 분은 한국 농촌문제 연구로 이름이 높은 윤석원 중앙대 교수였다. 칼럼집 ‘쌀이 주권이다’의 저자이기도 한 윤 교수는 올봄, 정년을 3년 앞두고 현장에서 직접 농사를 지으며 연구를 지속하기 위해 귀농했다. 그런 이가 스스로 초보 농민이라 지칭하는 이 회장의 멘티가 되어 그의 현장 노하우를 전수받고 있었다. 부인들과 함께 농막에서 토종닭을 삶아 나누고, 텃밭의 수박을 쪼개 나누고, 서로의 친환경 작물들을 품평하며 농담을 주고받고 일상을 주고받는 모습에서 양양군 농업의 미래, 나아가 한국 농업의 미래가 보이는 듯했다면 지나친 감상일까. 뙤약볕이 밭을 건너 설악산 자락을 넘어가며 동쪽 바다로부터 제법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고 있었다. 2007년 문화일보 신춘문예로 등단. 2013년 ‘괴산’으로 EBS 라디오 문학상 수상. 소설집 ‘붉은 나무젓가락’, 장편소설 ‘수목원’ 등.
  • [명인·명물을 찾아서] 맨발 황토 ‘힐링길’… 천년의 숲 ‘명상길’

    [명인·명물을 찾아서] 맨발 황토 ‘힐링길’… 천년의 숲 ‘명상길’

    강원 평창 오대산 ‘천년의 숲길’은 국내 최고 명품 숲길이다. 울창한 전나무숲으로 이어진 길을 걸으면 향기로운 피톤치드와 고요한 불교성지 오대산 바람이 몸과 마음을 씻겨 준다. 이 길을 따라 음악회와 설치미술전이 열리고, 스님들의 3보 1배가 이어진다. 월정사와 상원사를 찾은 불교 단기 출가자들과 체험 관광객들에게는 걷기 명상의 필수코스다. 14일 평창군에 따르면 길은 오대산 초입 일주문에서 시작해 월정사 금강교까지 1.1㎞에 이른다. 모든 것을 내려놓고 새소리, 바람 소리, 물소리 들으며 숲길을 걷다 보면 도시에서의 찌든 때가 어느덧 말끔히 씻긴다. 폭 7~8m의 황토길로 말끔하게 단장돼 맨발로 걷기에도 안성맞춤이다. 오래전 버스가 다니던 아스팔트길을 걷어 내고 황토에 마사토를 섞어 배수가 잘 되는 걷기 전용길로 만들었다. 월정사 전나무숲길로도 불리는 천년의 숲길은 아름드리 전나무가 좌우로 에스코트하듯 뻗어 있다. 장쾌하게 솟은 전나무는 짙은 그늘을 만들지만 침엽수 특유의 잎 새로 볕이 잘 들어 음습하지는 않다. 전나무는 머리가 맑아지는 피톤치드 향기와 몸에 유익한 음이온까지 배출돼 숲길 전체가 싱그럽고 상쾌하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걷고 싶은 길’ 가운데 하나로 꼽힌 월정사 전나무숲길의 나무들은 평균 나이가 80~100년에 이른다. 숲 전문가들은 최고령 나무를 370여년으로 점쳤지만 수년 전 태풍 때 쓰러진 전나무는 650년이 넘은 것으로 알려져 이곳 전나무숲의 역사를 대변했다. 숲길에 얽힌 전해오는 얘기도 재미있다. 고려 말 오대산에서 수행하던 무학대사의 스승인 나옹선사는 매일 월정사에 들러 부처님에게 공양을 드렸다. 그런데 어느 겨울날 소나무 가지에 있던 눈이 떨어져 공양이 못 쓰게 됐다. 이에 나옹선사는 부처님에게 드리려던 공양을 망치게 한 소나무를 크게 꾸짖었고, 호통을 들은 소나무는 참회하듯 자리를 비켜났고 그 자리에 소나무 대신 전나무가 자리를 잡았다고 한다. 이때 이곳에 자리를 잡은 아홉 그루의 전나무가 천년이 넘는 시간 오대산과 월정사를 지키며 씨를 뿌리고 숲을 이뤘는데 사람들에 의해 이곳이 천년 숲길, 전나무 숲길로 불리고 있다는 얘기다. 이렇게 자란 아름드리 전나무들은 보통 성인 2~4명이 팔을 벌려 안아야 닿을 만큼 장대하다. 어림잡아 300여 그루가 황토길을 따라 뻗어 있고, 주변에도 높이 10~15m의 전나무숲이 군락을 이룬다. 전나무숲은 언젠가 길을 따라 가로수처럼 심어졌지만 어느새 씨앗이 주변에 떨어져 군락을 이뤘을 것으로 보고 있다. 나무 밑동에는 푸른 이끼들이 붙어 자라고, 숲길 주변에는 수달과 노랑무늬붓꽃 등 멸종위기 야생 동식물 340여종이 살고 있어 이곳이 생태가 완벽하게 살아 있는 보기 드문 청정 힐링 산책 코스임을 알리고 있다. 숲길 중간쯤에는 월정사와 역사를 같이하는 ‘부도 밭’이 있다. 고승들이 입적할 때마다 종(鐘) 모양의 부도탑이 하나씩 생겨나 지금은 밭을 이루는 모습이 장관이다. 사찰의 깊은 역사만큼 부도탑들도 이끼가 끼고 닳아 전나무숲과 어울림이 자연스럽다. 길섶에는 곳곳에 쉼터도 마련됐다. 걷기 명상을 하거나 자연풍광을 고즈넉하게 느끼고 싶은 누구나 쉬면서 자연과 교감할 수 있도록 했다. 이곳 숲길을 찾은 사람들은 세 번 놀란다. 우선 하늘을 찌르듯 솟아 있는 전나무숲의 웅장한 모습에서 놀라고, 황토길과 깔끔하게 단장된 주변 옛 시설들의 모습에서 놀라고, 숲속에서 펼쳐지는 정제된 불교행사와 음악회·자연설치미술전에서 또 놀란다. 자연설치미술전은 ‘선 지식을 찾는다’를 주제로 지난해 처음 13점을 선보이며 시작했다. 나무젓가락으로 만든 사슴, 풀로 엮어 걸어 놓은 줄 등 나무·풀·흙 같은 친자연 소재로 만들어 숲속에 설치했다. 4~5년 뒤면 자연스레 썩어 자연으로 돌아가는 설치미술전이다. 숲길에는 야간 걷기를 위한 조명시설도 마련됐다. 해가 져서 밤 9시까지 길을 걷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은은한 불빛을 길섶마다 설치했다. 한여름에는 푸른 숲속의 야경을 즐기고 한겨울에는 눈 덮인 순백의 숲속을 걸으며 명상할 수 있도록 했다. 건강한 숲을 간직하기 위해 사계절 밤 9시가 넘으면 소등한다. 천년의 숲길을 걷다 더 걷고 싶은 사람들은 상원사로 오르는 ‘선재길’을 걸을 수 있다. 월정사에서 상원사까지 10㎞에 이르는 선재길은 비포장 트레킹코스로 인기다. 암반수가 흐르는 계곡과 폭포를 옆으로 두고 이어지는 3시간 코스 길이다. 상원사에 오르면 조선 세조와 문수동자에 얽힌 전설 같은 얘기가 전해진다. 부스럼(종기)으로 고생하던 세조가 상원사 계곡물에서 목욕하면서 문수동자를 만나 병이 나았고, 그 은혜를 고맙게 여겨 문수동자상을 만들어 지금까지 전해지고 있다. 실제로 세조가 입었던 피고름 묻은 옷이 문수보살상 복장유물로 발견돼 현재 월정사 성보박물관 수장고에 보물로 지정돼 보관 중이다. 6·25전쟁 때 월정사 등 주변 사찰들이 불이 탄 가운데 상원사만을 오롯이 지켜낸 뒤 앉아서 입적한 방한암 선사, 1300년 동안 이어져 온 한국 불교 화엄경을 완역한 탄허 스님 등 걸출한 고승들의 숨결도 느낄 수 있다. 상원사에서 적멸보궁으로 오르는 길도 좋다. 3㎞ 남짓 1시간 동안 오르는 길은 순례길이다. 신라 선덕여왕 때 자장율사가 문수보살을 만나 석가모니 진신사리를 받아 모셨다는 적멸보궁은 오대산 산세 가운데 용의 정수리에 해당하는 명당 중의 명당으로 꼽히는 곳이다. 오르는 중턱, 중대사자암에 들러 약수인 용안수 한 모금을 마시며 갈증도 풀 수 있다. 이곳에는 방한암 선사가 꽂아 놓은 단풍나무 지팡이가 지금도 잘 자라고 있다. 월정사에서 상원사, 적멸보궁으로 이어지는 산길 옆에는 5대 암자가 자리잡아 스님들의 도량터전이 되고 있다. 북대 미륵암과 남대 지장암, 동대 관음암, 서대 수정암, 중대 사자암이 그곳이다. 이들 가운데 지장암은 비구니 선방으로 유명하고, 수정암은 세종실록지리지에 기록된 한강의 발원지 우통수가 있는 곳이다. 일주문에서 시작된 전나무숲길과 월정사를 지나 상원사까지 이어지는 숲길은 1960년대 말 도로가 나기 전 상원사까지 불교신도들의 순례길이었다. 지금도 해마다 봄이면 ‘천년숲 선재길 걷기’ 행사를 열고 있다. 월정사 행정실장 두엄 스님은 “오대산은 최고 명품길인 ‘천년의 숲길’을 비롯해 상원사 중창권선문, 월정사 팔각구층석탑 등 국보급 보물들이 많아 명상과 불교문화를 접할 수 있는, 추억 만들기에 최적의 장소로 꼽히는 곳”이라고 말했다. 평창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이호준 시간여행] 서낭당이 품은 뜻은

    [이호준 시간여행] 서낭당이 품은 뜻은

    충북 진천을 자주 찾는 이유는 농다리를 보기 위해서다. 농다리는 고려 고종 때 임연이 놓았다고 전해지는 ‘1000년 다리’다. 언뜻 보면 엉성하게 쌓은 것 같은 돌다리가 어떻게 홍수와 침식의 긴 시간을 견뎠는지 늘 궁금하다. 농다리를 건너 고개를 넘으면 초평호가 있다. 숲과 호수 사이를 걷는 내내 호젓한 풍경이 펼쳐진다. 초평호로 넘어가는 고개를 ‘용고개’ 또는 ‘살고개’라고 부른다. 고개를 넘을 때마다 잠시 걸음을 멈추고는 한다. 거기 서낭당이 있기 때문이다. 안내판에는 성황당(城隍堂)이라고 써 놓았지만, 민초들에게 더 자주 불렸을 서낭당이라는 말이 좋다. 이곳 서낭당은 원형이 잘 유지된 전형적 형태를 갖추고 있다. 큰 나무에 오색 헝겊을 둘렀고 그 아래에 크고 작은 돌들을 쌓았다. 서낭신을 모시는 사당, 즉 당집은 없다. 1960~70년대까지만 해도 마을마다 이런 모습의 서낭당이 있었다. 서낭당은 주로 고갯마루나 큰길 가에 자리를 잡았다. 마을과 토지를 지켜 주는 신이 서낭신인데, 그 서낭신이 사는 나무(神木, 神樹)나 돌무더기를 서낭당이라고 불렀다. 서낭당은 마을의 안녕을 지켜 주고 잡귀나 병을 막아 주는 역할 외에도, 먼 길에서 돌아오는 가족을 마중하고 길을 떠나는 가족을 배웅하는 만남과 이별의 장소이기도 했다. 그래서 누군가를 기다리는 이가 마을 어귀 서낭당에 나가 하염없이 하늘바라기를 하는 모습은 낯선 풍경이 아니었다. 동네를 지나던 나그네가 서낭당을 만나면 돌을 하나 얹거나 침을 뱉기도 했다. 돌을 얹는 것은 소원하는 것이 이뤄지도록 해 달라고 염원하는 의식이며, 침을 뱉는 것은 길 위를 떠돌아다닌다는 악령의 해를 피하기 위한 것이다. 서낭당에는 매년 정초에 왼새끼로 꼰 금줄을 쳐서 신성한 지역이라는 표시를 했다. 그리고 마을에 불행한 일이 닥치지 않고, 풍년이 들게 해 달라고 제를 지냈다. 당나무에는 아이들의 장수를 빌며 부모가 걸어 놓은 헝겊 조각, 길 떠나는 장사꾼이 돈을 많이 벌게 해 달라고 달아 놓은 짚신 등이 걸려 있었다. 아이를 낳게 해 달라고, 남편의 노름이나 바람기를 재워 달라고, 부모님이 무병장수하게 해 달라고 찾아가는 곳도 서낭당이었다. 이렇게 오랫동안 민초들과 고락을 함께했던 서낭당이 사라지게 된 것은 1970년대부터였다. 불길처럼 전 국토를 휩쓸고 지나간 새마을운동은 서낭당을 향해 이중포화를 퍼부었다. 길을 넓힌다는 이유로 당나무가 베어졌고 쌓아 놓은 돌무더기가 통째로 흩어졌다. 또 다른 시련은 ‘미신(迷信) 타파‘라는 명분 앞에 뭇매를 맞은 것이다. 꼭 그래야 했을까. 길을 넓힌 것이야 편리한 생활환경을 위해 필요했다고 쳐도, 미신이란 이유로 서낭당을 척결의 대상으로 삼은 것은 공감하기 어렵다. 풍성한 수확과 마을의 안녕을 빌고 가족의 건강을 기원하던 서낭당이 백성들을 미혹했다는 게 타당한 주장인지. 미혹한 게 사실이라면 누가 어떤 피해를 입었다는 것인지. 세상의 모든 종교가 마음의 평화를 위해 존재하는 게 아니던가. 힘없는 민초들이 등 가려운 소가 언덕에 몸을 비비듯 마음을 기대던 곳. 서낭당 앞에 설 때마다 새기는 뜻이다. 오래된 것이라고 무조건 배척하는 것만큼 어리석인 짓은 없다. 지혜로운 자는 지나간 시간 속에서 지혜를 캐낸다. 공동체의 안녕을 기원하던 그 간절한 마음이야말로 지금의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덕목이 아닐지.
  • 경포·낙산 도립공원 해제 앞두고 기대 반 우려 반

    시민들 “난개발로 자연 훼손될라” 강원도 “농가 신·개축 정도 허용” 동해의 대표적인 관광휴양 해수욕장이 있는 강원 경포·낙산 도립공원 해제를 앞두고 주민 재산권 행사에 대한 긍정과 자연풍광 훼손에 대한 우려가 엇갈리고 있다. 강원도는 1980년을 전후해 도립공원으로 지정된 강릉 경포와 양양 낙산지역이 공원구역 해제를 앞두고 있다고 2일 밝혔다. 지난해 11월 강원도가 환경부에 신청한 도립공원 지정 해제가 오는 19일 환경부 국립공원위원회 심의에서 결정되기 때문이다. ●태백산 유역 22일 국립공원으로 승격 경포·낙산 도립공원 지정이 해제되고 태백산도립공원이 오는 22일 국립공원으로 공식 승격되면 강원지역에는 국립공원만 설악산, 오대산, 치악산, 태백산 등 4곳으로 늘고 도립공원은 사라지게 된다. 경포·낙산 도립공원은 공원구역으로 지정된 이후 30년 이상 주민들의 민원이 끊이지 않은 민원 다발 지역이었다. 공원으로 묶어만 놓았지 제대로 관리를 하지 않아 관광자원으로서 보전가치가 떨어진다는 지적도 많았다. 해변을 낀 동해안 최고의 관광지임에도 공원으로 묶여 건물 개·보수를 할 수 없었던 탓에 수십년째 낙후된 모습을 노출한 것이다. 공원 규모도 전국 도립공원 평균 면적(34.7㎢)의 20~25% 수준이어서 공원으로 합당한지를 놓고도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재산권 행사도 제한돼 주민들의 반발도 컸다. 경포와 낙산 도립공원에는 민간 소유의 토지들이 적지 않았던 탓이다. 도립공원 해제 소식을 들은 시민들은 “공원구역을 해제하면 난개발 등으로 자연환경이 훼손되지 않겠느냐”는 우려다. 도립공원 구역으로 묶어 놓았을 때도 일부 소나무가 베어지는 등 자연자원 훼손이 있었다. 공원구역이 풀리면 유명 관광지 개발을 빌미로 대규모 개발행위가 이어질까 걱정하고 있다. ●강원도 “새 도립공원 이달내 신청받아” 강원도는 “도립공원 규제를 풀어도 국토개발법상 자연환경보전지역으로 정한 뒤 농가주택 정도만 신·개축할 수 있어 대규모 개발은 어렵다”고 했다. 또 강원도는 일단 경포와 낙산 도립공원이 풀리면 새로운 도립공원을 지정, 운영할 계획이다. 강원 청정 자연자원을 명품관광 자원화하겠다는 취지다. 새로 지정될 도립공원은 일선 시·군의 희망을 받고 주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지정할 예정이다. 도립공원으로 지정되면 강원도와 기초지자체가 함께 150여억원의 예산을 들여 접근 도로와 공원관리사무실, 탐방로, 자연학습장 등 기반시설을 갖추게 된다. 힐링과 자연체험을 테마상품으로 관리하고 이곳에서 생산되는 농산물과 임산물 등은 별도의 인증과 품질관리를 받아 상품 판매할 방침이다. 용광순 강원도 공원관리계 주무관은 “이달 말까지 시·군 2곳의 신청을 받을 것”이라면서 “도립공원 지정 과정에서 민원을 최소화하려고 국공유지가 전체 면적의 80% 이상, 최소 면적은 10㎢ 이상인 지역을 우선으로 한다”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몽골로 희망여행… 법원 가족들 ‘특별한 휴가’

    몽골로 희망여행… 법원 가족들 ‘특별한 휴가’

    법원 직원과 가족들로 이뤄진 국제봉사단 ‘희망여행’이 몽골 오지를 찾아 봉사활동을 하며 여름휴가를 보냈다. 김용덕 홍성지원장과 나상주 평창등기소장이 공동대표로 있는 희망여행 소속 법원 직원과 가족 33명은 지난달 20일부터 6박 7일 동안 몽골 ‘보르노르학교’를 찾았다. 원정대 팀장을 맡은 심우용 서울남부지법 수석부장판사는 1일 “이번 봉사활동은 회원들과 가족들에게도 몸과 마음을 회복하고 치유하는 시간이 됐다”고 평가했다. 비용은 모두 자비로 충당했다. 보르노르학교는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에서 130㎞ 떨어진 곳으로, 초·중·고교 과정 학생 940여명이 다닌다. 희망여행은 2014년 말부터 이 학교에 매월 50만원을 후원하고 있다. ‘희망여행 제2차 몽골 희망원정대’라는 이름으로 방문한 이들은 학교에 도착하자마자 전국 법원에서 모은 의류, 운동화, 학용품, 과자 등 1t가량의 위로물품을 전달했다. 희망원정대는 우선 나무가 없는 삭막한 환경을 개선하고자 학교 주변에 성인 키 높이의 나무를 심었다. 같이 방문한 정지훈 상지대 한의학과 교수는 침을 놔주고 약을 처방하는 등 의료 봉사를 펼쳤다. 두 자녀와 원정대에 함께한 서울남부지법 정인섭 판사는 “말이 통하지 않는 몽골 아이들과 금세 친해지는 모습이 신기할 따름이었다”며 “다름이 있을지라도 이 다름이 틀림이 아님을 배우고 공존과 배려의 소중함을 깨닫는 기회였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그동안 몽골만 후원했던 희망여행은 베트남 등 다른 국가로 후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영국서 美 대선 후보 트럼프 닮은 ‘트럼프 나무’ 발견

    영국서 美 대선 후보 트럼프 닮은 ‘트럼프 나무’ 발견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를 쏙 닮은 나무가 포착돼 화제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최근 잉글랜드 헤리퍼드우스터 주 헤리퍼드 글루스톤에서 도널드 트럼프를 닮은 나무를 사진작가 존 로리(Jon Rowley·36)가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이 담쟁이넝쿨에 휩싸인 느릅나무의 형상은 마치 트럼프의 독특한 앞머리 스타일과 막말과 독설을 일삼는 그의 입을 연상케한다. 존은 글루스톤(Glewstone)의 한 시골도로를 따라 운전하다 들판에서 나무를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존은 “처음 나무를 보고 부동산 재벌인 도널드 트럼프를 떠올렸다”며 “그를 닮은 나무를 매일 볼 수 있는 건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아마도 11월에 대통령이 될 수 있는 사람에 대한 전조”라고 덧붙였다. 이 트럼프를 닮은 나무 사진을 본 네티즌들은 “정말 닮았네요”, “트럼프 나무네요”, “신기하네요” 등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사진= Jon Rowley, SWNS.com / THs New Today youtube 손진호 기자 nasturu@seoul.co.kr
  • [현장 행정] 버려진 버스가 숲속 도서관으로

    [현장 행정] 버려진 버스가 숲속 도서관으로

    시민 주도 사업 市 지원금 받아 공중전화 부스 활용 작은 책방도 시원한 물살이 내리꽂히는 인공 폭포와 느티나무가 드리운 그늘, 간간이 들려오는 풀벌레 울음과 새소리까지. 이런 수채화 같은 풍경을 갖춘 도심 공원 안에 초록색 시내버스 1대가 덩그러니 놓였다. 차창 안을 들여다보니 책 2000권이 빼곡히 꽂혀 있다. 서울 중랑구가 용마폭포공원 안에 폐버스를 고쳐 만든 작은 도서관인 ‘책깨비 도서관’이다. 25일 도서관 현장을 찾은 나진구 구청장은 “자치구마다 도서관을 짓는데 우리는 자연과 조화를 이룬 이색 도서관을 만들었다”면서 “폭포 소리를 들으며 녹음 아래에서 책을 읽으면 최고의 피서가 될 것”이라며 웃었다. 책깨비 도서관은 지난 22일 개관식을 열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버스 안에는 어린이도서 1500권, 성인도서 500권 등 신간도서들이 채워졌다. 1층에는 벽면을 따라 의자들이 놓였고 2층에는 바닥에 방석이 깔려 아이들이 원하는 책을 꺼내 앉거나 누워서 편하게 책을 읽을 수 있도록 했다. 또 버스의 천장을 뚫어 그 위 오두막집으로 연결되도록 설계했다. 오두막집 출구로 나가면 자연스럽게 공원 안을 산책할 수 있다. 도서관은 매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 운영한다. 구가 이색 도서관을 짓는 데 들인 자체 예산은 1000만원이다. 예상보다 적은 돈이 든 것은 주민이 주도해 도서관 건립사업을 이끌어 간 덕분이다. 나 구청장은 “우리 구 공공도서관은 20개로 서울 25개 자치구 평균인 22개보다 적다”면서 “고민하던 차에 한 주민이 버려진 버스로 도서관을 만들자고 제안했고 서울시 주민참여예산 공모에 채택돼 사업비 1억원을 얻었다”고 말했다. 구는 또 제 기능을 잃은 공중전화 부스를 고쳐 ‘꿈꾸는 작은 책방’으로 꾸몄다. 이 책방은 무인형 책 대여시설인데 공중전화 부스 안에 책 250권을 두고 주민이 언제든 빼 읽을 수 있도록 했다. 작은 책방도 KT링커스로부터 공중전화 부스를 얻고 아주복지재단에서 2000만원을 후원받아 구 재정 부담 없이 만들었다. 구는 용마폭포공원에 설치한 공중전화 부스를 활용한 도서 대여시설을 지역 공원 40곳에 추가로 조성 중이다. 구는 면목동과 중화동 등 재건축이 진행 중인 지역에 공간을 얻어 도서관 숫자를 늘릴 계획이다. 나 구청장은 “보육과 교육 서비스의 질을 높이는 ‘아이 키우기 좋은 중랑’ 사업을 추진 중인데 도서관이 부모들의 중랑구 거주 만족도를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글 사진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에버랜드, 국내 최초 ‘식물과 음악 결합’ 뮤직정원 오픈

    에버랜드, 국내 최초 ‘식물과 음악 결합’ 뮤직정원 오픈

    에버랜드가 지난 22일 국내 최초로 식물과 음악이 결합된 ‘뮤직가든’을 개장했다고 24일 밝혔다. 장미원, 포시즌스 가든에 이은 에버랜드의 세 번째 테마 정원이다. 장미, 튤립, 국화 등 계절 꽃뿐 아니라 교목, 관목 등 다양한 수목을 함께 체험할 수 있는 자연생태학습장으로 꾸몄다. 지름 60m의 둥근 원 모양의 부지에 약 100종 8000여주의 나무가 나선형으로 배치돼 있다. 뮤직가든 중심부에는 ‘하모니 트리’라는 150년생 느타나무를 비롯해 산수유(100년), 팽나무(70년) 등의 고목이 자리를 잡고 있다. 정문 부근의 장미원에 세워져 있던 높이 5.5m의 ‘용인 자연농원’ 기념비도 이 곳으로 옮겨 놓았다. 호암 이병철 선대회장의 친필로 제작된 이 기념비는 에버랜드의 상징이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생명의 窓] 칡덩굴의 탐욕/정찬주 소설가

    [생명의 窓] 칡덩굴의 탐욕/정찬주 소설가

    아침나절부터 매미가 운다. 유난히 자지러지게 울기에 마당으로 나가 본다. 방문 바로 앞의 소나무에 붙어 울고 있다. 한 뿌리에서 여섯 가지가 나와 자라고 있으므로 내가 육바라밀송(六婆羅密松)이라고 명명한 소나무다. 그런데 매미는 왜 온몸으로 울까? 수년 동안 유충으로 땅속에 있다가 성충이 되어 스무 날쯤 땅밖에서 사는 것이 매미의 일생이라고 배운 바 있다. 소음이라고 느낄 만큼 시끄럽게 우는 매미이긴 하지만 시한부 삶이라고 생각하니 애처롭다. 또 달리 생각해 보면 대견하기도 하다. 찰나 같은 짧은 생이지만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을 남김없이 전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며칠 동안 알 수 없는 피부병으로 힘들었는데 이제는 살 것 같다. 땀띠이거나 개 몸에서 옮겨 온 진드기 알레르기이거나 풀독 같은 것이 원인인 듯했다. 밤중에 자다가 나도 모르게 긁다 보면 가려움이 해소되기는커녕 더욱 배가되어 잠이 달아나곤 했다. 다행히 알고 지내는 한의사의 조언대로 하루에 2ℓ 정도 물을 마셨더니 지금은 가려움증이 많이 가신 상태다. 몸속의 독이 빠져나갔는지 불긋불긋한 살갗의 반점도 거의 사라지고 없다. 아내도 나에게서 전염된 듯 가려움증을 호소했으나 나와 같이 물을 많이 마시고 나았으니 일단 효과는 있었다고 봐야 옳을 것 같다. 가려움증에 물 마시기가 과학적으로 검증된 치료법은 아니지만 말이다. 병원이 먼 산중에 살려면 무엇보다 응급치료의 경험이 쌓여야 한다. 며칠 동안 밤잠을 설치게 했던 피부병의 원인이 무엇이었는지를 알아야만 고생을 되풀이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첫 번째로 의심했던 땀띠는 아닌 것 같다. 그래도 산중에는 청랭한 바람이 있어 한낮에도 산방에 큰대자로 누워 있으면 배가 서늘해질 정도이다. 두 번째로 의심했던 진드기 알레르기도 아닌 듯하다. 아내는 두 번째라고 우기지만 나는 동의하지 않고 있다. 올해로 9살이 된 검둥이 몸에 붙어 피를 빨아먹고 사는 진드기를 나는 눈에 보이는 대로 떼어 주곤 했는데, 그런 과정에서 피부병이 생겼다는 주장이나 받아들일 수 없다. 왜냐하면 나는 지난해에도 검둥이 몸에서 진드기를 떼어 주었지만 그때는 아무렇지 않았기 때문이다. 참고로 우리 집 검둥이 이름은 지장이다. 나는 손님들에게 지장이를 쓰다듬어 주면 사는 동안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곤 했다. 그런데 지장이를 만진 손님 중에 피부병을 앓았다는 사람은 아직 아무도 없으니 아내의 주장이 과한 것이다. 결론적으로 나는 세 번째에 심증을 두고 있다. 풋고추를 따러 끼니때마다 풀이 무성한 고추밭을 드나들었으며, 산방 앞 산자락에 이식한 배롱나무를 친친 감고 올라가는 칡덩굴을 보고는 맨손으로 제거 작업을 했던 것이다. 풀독은 그때 억새 같은 풀들이 팔뚝을 스치면서 올랐지 않나 싶다. 나무를 옥죄는 칡덩굴을 보고서도 외면할 사람이 어디 있을까. 칡덩굴에 붙들린 나무는 시들시들 고사해 버린다. 칡덩굴에게 공존공생이라는 것은 없다. 남이야 죽든지 말든지 나만 살자는 식이다. 장맛비가 그친 사이에 산자락을 가 보니 또 다른 칡덩굴이 올봄에 심은 수양벚나무에 기어오르고 있다. 수양벚나무가 숨이 막힌다고 아우성치는 것 같다. 풀독이 오르더라도 또다시 산자락으로 올라가 칡덩굴을 쳐내야 할 것 같다. 그러고 보니 상생에 반하는 악행이 산자락에만 있는 것은 아닌 듯하다. 일부 사회지도층 인사들의 특권 의식과 탐욕을 보면서 과연 그들에게 일자리가 없어 절망하는 사람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가 있기나 한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 생태 조경, 아파트 경쟁력으로 부각…‘조경특화 아파트’ 인기

    생태 조경, 아파트 경쟁력으로 부각…‘조경특화 아파트’ 인기

    단지 조경이 아파트를 선택하는 중요 조건 중 하나로 부각되고 있다. 주택시장이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되면서 단지 안팎으로 쾌적한 주거환경을 우선시하는 움직임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단지의 조경은 실내 인테리어와 달리 수요자들이 임의적으로 바꾸기 힘든 만큼 단지의 조경시설이 잘 갖춰진 아파트의 경쟁력은 더욱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잘 꾸며진 단지내 조경 조망권을 갖추고 있는 동이나 층에서는 프리미엄이 형성되기도 한다. 실제 수령이 1000년 넘은 느티나무를 비롯해 인공호수, 생태계류원, 만물석산 등 단지 조경률이 40%를 차지할 만큼 수려한 조경시설을 갖춘 서울 서초구 반포동의 ‘반포 래미안 퍼스티지’는 단지내 조경 조망이 가능한 동의 매물이 더 높은 가격에 매물이 나와있다. 수도권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경기도 수원시 권선동의 수원아이파크시티의 경우 단지 내로 2.6㎞의 생태하천이 흐르고 있고, 8만㎡의 이르는 근린공원이 단지와 연결되어 있는 친환경 단지다. 이 아파트 4단지의 경우 우시장천 조망이 가능한 전용 84㎡가 조망이 안 되는 다른 동에 비해 2000만원 가량 매물이 비싸게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자연 친화적인 단지는 바쁜 일상으로 인근 공원조차 가기 힘든 경우가 많은 현대인들에게 적합한 주거공간으로 특히 자녀들의 정서 안정과 쾌적한 주거환경 등 장점이 많다“며 ”그린프리미엄이란 말이 있을 정도로 단지 내 조경이 잘 조성될 경우 시세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선호도는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GS건설이 지난 5월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동천동 일대에 선보인 ‘동천자이 2차’도 지상을 차 없는 단지로 조성하고, 美 하버드대학교 ‘니얼 커크우드’ 교수가 단지 조경 설계 디자인에 직접 참여해 차별화된 조경공간을 선보인다. 단지가 광교산 산자락에 위치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단지 내에서도 사계절 고유경관을 즐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우선 단지 중앙에 중앙산책로 및 연못과 연계된 4시즌 가든(블루밍 가든, 프레쉬 가든, 로맨스 가든, 에버그린 가든)이 조성된다. 블루밍가든에는 벚꽃나무가, 프레쉬가든에는 팽나무가, 로맨스 가든에는 청단풍이, 에버그린가든에는 소나무 등을 식재해 각 계절 마다 색다른 경관을 감상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한편 동천자이 2차는 지하 3층~지상 36층 8개동 전용면적 59~104㎡ 총 1057가구로 이뤄졌으며 일부 잔여물량을 선착순 분양 중에 있다. 입주는 2019년 5월 예정이고, 모델하우스는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동천동 121-3에 위치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담장 허물고 경계 지우고…언론의 광장 시민을 품다

    담장 허물고 경계 지우고…언론의 광장 시민을 품다

    대한민국의 중심 서울, 그 서울의 중심을 가로지르는 세종대로에 또 하나의 시민 광장이 생겼다. 창간 112주년을 맞은 서울신문사는 서울 중구에 자리한 사옥의 지상주차장으로 사용하던 2600여㎡(800여평)를 푸른 잔디와 나무가 있는 공원으로 조성하고 창간 기념일(7월 18일)을 맞아 시민에게 개방한다. 새롭게 조성한 사옥 공원은 서울의 중심에,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일간지 서울신문과 한국 언론의 중심 프레스센터가 위치한 상징성을 살리고 시민들의 편의를 증진하기 위한 시설이다. 새 단장 작업은 지난달부터 시작했다. 먼저 서울신문사 빌딩을 둘러싸고 있던 낮은 울타리를 허물었다. 입간판과 신문 게시대를 철거하고 국기 게양대를 옮겨, 공원과 인도를 가로막았던 경계를 없앴다. 사명석을 평면공간에 배치해 정체성을 전달하는 한편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만들었다. 시민과 독자에게 한발 더 다가서고자 하는 서울신문사의 의지를 반영한 것이다. 1985년부터 서울신문 사옥을 굳건히 지켜 온 거장 이우환의 조각작품 ‘관계항’은 여전히 그 자리에 있다. 국내에선 보기 드문 그의 ‘관계항’ 연작으로, 자연의 조화를 중요시한 작품 세계를 보여 준다. 서울신문사 빌딩 정문 앞에는 잔디가 깔린 쉼터를 마련했다. 세종로 쪽 서울신문사 북편 공간에도 향기 가득한 라일락 가든과 필로티 가든이 들어서 시민들에게 휴식을 제공하는 도심 속 쉼터로 탈바꿈했다. 가든 주변은 소나무와 수수꽃다리 등으로 둘러싸 운치를 더했다. 시청역 4번 출구 앞에 자리한 서울신문 사옥은 광화문역 5번 출구와 세종대로가 인접한 교통과 보행의 중심이다. 사옥 공원은 남쪽의 서울광장과 북쪽의 서울청계광장을 잇고 광화문광장과 연결돼 서울 도심의 중심이자 한국의 중심으로서 새로운 광장 문화를 이끌어 간다. 서울신문사는 접근성이 좋은 공원 한편의 1000여㎡(300여평) 평지에서 각종 전시·홍보 행사를 펼치면서 서울의 ‘핫 플레이스’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이 공원의 새 이름은 시민공모로 선정해 18일 112주년 창간기념식에서 공개한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함혜리 기자의 미술관 기행] 건축·전시·풍경 빼어난 제주의 숨은 진주

    [함혜리 기자의 미술관 기행] 건축·전시·풍경 빼어난 제주의 숨은 진주

    제주를 여행한다는 것은 검은 돌과 짙푸른 바다를 보고, 드넓은 초지와 이름 모를 오름을 오르고, 울창한 나무가 우거진 숲을 걷다가 싱싱한 특산물을 즐기는 일정을 떠올린다. 요즘은 여기에 문화가 보태졌다. 제주도 곳곳에 다양한 박물관과 미술관, 공연장이 들어서 여행 중 전시와 공연, 축제를 즐길 수 있게 된 까닭이다. 수준을 따지자면 천차만별이다. 왜 이런 아름다운 곳에 이런 흉한 것들을 들여놓았는지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곳부터 어디에 내놓아도 부끄럽지 않을 곳까지 천차만별이다. 제주도 서귀포시 안덕면 상천리 산록남로에 위치한 본태박물관은 후자의 경우다. ●40여년간 모은 골동품이 수준 높은 박물관으로 본태박물관은 2012년 11월 개관해 이제 겨우 4년이 채 안 되는 박물관이지만 소장품의 수준이나 건축물, 전시, 교육 등 운영 면에서 제주를 넘어 한국을 대표하는 사립박물관으로 자리매김했다.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건축, 아름다운 전통 공예품으로 빚어낸 수준 높은 전시, 제주도의 수려한 자연풍경 등 3박자가 어우러진 빼어난 문화공간은 제주의 숨은 진주 같은 곳이다. ‘우리 생활문화의 아름다움을 세계인과 나누고, 전통 공예와 현대 미술을 통해 새로운 미래 가치를 창출한다’는 게 이 박물관의 콘셉트다. 전통과 현대라는 사뭇 다른 이미지가 한데 어우러질 수 있는 비결은 ‘본태’(本態)라는 이 박물관의 이름에서 찾을 수 있다. 사물 본래의 모습이 지닌 아름다움에 주목하다 보면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게 된다. 본태박물관의 설립은 40여년 전부터 시작된 이행자(73) 본태박물관 고문의 골동품 수집에서 시작됐다. 고(故) 정몽우 현대알루미늄 회장의 부인이자 세 아이의 어머니로, 현대가의 며느리로 쉽지 않은 삶을 살았던 이 고문은 “아무리 힘든 일이 있어도 장안평이나 인사동에 나가 옛 사람들의 손때가 묻은 골동품의 아름다움을 마주하면 그렇게 좋을 수가 없었다”고 회상한다. 이제는 박물관이 그에게 삶의 전부나 다름없다. ●세계적 건축가 안도 다다오, 자연과 조화 고민해 설계 본태박물관이 짧은 시간에 유명세를 탈 수 있었던 또 다른 이유로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다다오의 설계로 건축된 박물관 건물의 아름다움을 들 수 있다. 안도는 건축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건축가로 ‘예술의 섬’ 일본 나오시마의 베네세 하우스와 지추미술관(2004년), 이탈리아 베네치아의 푼타 델라 도가나 컨템퍼러리뮤지엄(2007년) 등 전 세계에 수많은 걸작을 탄생시켰다. 본태박물관에는 제주의 자연과 조화를 고려하는 건축환경에 대한 그의 철학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 고문은 “나오시마 지추미술관을 방문했을 때 안도의 노출 콘크리트 건축물에 큰 감명을 받았고 언젠가 박물관을 짓는다면 제주도에 안도의 설계로 짓겠다는 생각을 품게 됐다”고 말했다. 몇 차례 만나 의견을 나누다가 외환위기 때문에 중단된 후에도 박물관 건립의 꿈을 버리지 못하고 있던 차에 안도는 이 고문을 베네치아의 푼타 델라 도가나 리뉴얼 오프닝에 초대했다. 푼타 델라 도가나는 300년 전에 지어진 베네치아의 세관 건물로 세계적인 미술품 컬렉터 프랑수아 피노 회장의 현대미술 소장품을 전시하기 위해 미술관으로 리모델링한 것이다. 이 고문의 푼타 델라 도가나 방문을 계기로 박물관 설립 계획은 급물살을 탔다. 안도는 본태박물관 설계를 하면서 제주의 대지에 순응하고 한국의 전통과 현대를 담을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다. 박물관은 경사진 대지의 성격을 거스르지 않고 공간적인 조화를 이루기 위해 서로 다른 높이에서 만나는 삼각과 긴 사각 마당을 가진 두 공간으로 구성돼 있다. 두 개의 ‘L’자형 건물은 동질감을 가지면서 단의 높이 차를 두고 만나 다양한 공간감을 연출한다. 한국의 전통적인 아름다움을 담은 일월석(日月石) 담이 두 개의 공간을 자연스럽게 연결한다. ●단정함·파격 동시에 보여주는 수공예품 전시 박물관은 1~4 전시실과 야외 조각공원으로 구성된다. 1관에는 전통 한옥 공간에서 사용됐던 조선시대의 공예품이 고르게 전시돼 있다. 소반과 목가구의 소박함과 단정함, 파격을 동시에 보여 주는 우리 수공예품에 담긴 다채로운 아름다움에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현대미술 컬렉션을 전시한 2관 1층에는 안소니 카로의 ‘물결’, 팝아트 조각가 데이비드 걸스타인의 ‘불타는 입술’, 이브 클라인의 ‘블루 YBK’ 등이 전시돼 있다. 2층에는 비디오아티스트 백남준과 안도의 특별 공간이 마련돼 있다. 복도를 따라 들어가면 창호문으로 사방을 장식하고 맞은편 벽면에는 한국의 모시 조각보를 형상화한 스테인드글라스를 설치한 ‘명상의 방’으로 이어진다. 3관에선 구사마 야요이의 시그니처 작품 노란 호박 외에 특수 거울과 조명이 설치된 ‘무한 거울방-영혼의 반짝임’이 환상적인 예술적 체험을 맛보게 한다. 4관에서는 선조들이 피안으로 가는 길에 동반했던 꽃상여와 꼭두 등 우리 옛 문화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전통 장례 관련 유물을 살펴볼 수 있다. 글 사진 lotus@seoul.co.kr
  • 伊 통근 열차 정면 충돌 학생 등 최소 20명 사망

    伊 통근 열차 정면 충돌 학생 등 최소 20명 사망

    이탈리아 남부 풀리아주에서 열차 충돌 사고가 발생해 최소 20명이 사망했다. 현지 소방당국은 12일 오전 11시30분(현지시간)쯤 풀리아주 주도 바리 인근 안드리아와 코라토 사이의 단선 철로에서 통근 열차 2량이 정면 충돌해 최소 20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부상자도 중상자 4명을 비롯해 수십명이 나왔다. 완전히 찌그러져 종잇장처럼 구겨진 일부 객차에서 어린 아이를 비롯해 부상자들을 구출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현지 방송 화면에 비춰볼 때 사망자 수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지역 마시모 마칠리 시장이 “마치 비행기가 추락한 것과 같은 재난”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사고 현장이 처참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지역은 바리에서 북동쪽으로 50㎞ 떨어진 곳으로 올리브 나무가 듬성듬성 자라고 있는 평원 지대다. 구조 당국은 사고 인근 평원에 야전 병원을 차려놓고 부상자에게 응급처치를 한 뒤 구급차에 실어 인근 병원으로 보내고 있다. 구급 차량이 사고 현장에 속속 도착하고 있는 가운데 당국은 O형 혈액이 부족하다며 지역 주민의 헌혈을 독려하고 있다.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는 현지 당국은 충돌한 기차 1편이 정지 신호를 무시하고 진행하다 사고가 났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객차 4량씩으로 구성된 사고 열차는 바리 인근 마을을 연결하는 민영 철도회사 페로트람피아리아 소속으로 이용자들은 주로 학생이나 통근자들이다. 밀라노에서 신임 주세페 살라 시장과 회동하던 중 사고 소식을 접한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는 렌치 총리는 “눈물 나는 순간”이라고 표현하며 철저한 사고 원인 조사와 수습을 약속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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