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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칸 황금종려상에 佛영화 ‘아나토미 오브 어 폴’

    칸 황금종려상에 佛영화 ‘아나토미 오브 어 폴’

    프랑스 여성 감독 쥐스틴 트리에가 27일(현지시간) 프랑스 칸에서 열린 제76회 칸영화제 폐막식에서 ‘아나토미 오브 어 폴’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들어 올렸다. 여성 감독이 황금종려상을 받은 것은 ‘피아노’(1993)의 제인 캠피언, ‘티탄’(2021)의 쥘리아 뒤쿠르노 이후 세 번째다. ‘아나토미 오브 어 폴’은 남편 살해 혐의를 벗으려는 여성 소설가의 이야기를 그린 법정 드라마다. 트리에 감독은 프랑스 정부에 대한 직설적 비판으로 수상 소감을 전했다. 프랑스 연금개혁에 반발하는 노동계 시위를 언급한 그는 “충격적 방법으로 진압되며 이들의 주장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또 신자유주의 정부가 문화의 상업화를 지원하면서 프랑스의 문화유산을 파괴하고 있다고도 비판했다. 심사위원대상은 조너선 글레이저가 연출한 ‘더 존 오브 인터레스트’가 받았다. 2014년 출간된 마틴 에이미스의 소설을 영화화한 것으로, 아우슈비츠 수용소 옆에 사는 부부에 관한 내용이다. 베트남 출신 프랑스인 쩐아인훙 감독은 1885년 프랑스 요리사와 미식가의 사랑을 그린 ‘더 포토푀’로 감독상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핀란드 영화 ‘폴른 리브즈’의 아키 카우리스마키 감독은 심사위원상 수상자로, 일본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신작 ‘괴물’의 시나리오를 쓴 사카모토 유지는 각본상 수상자로 각각 호명됐다.지난해 ‘브로커’로 한국 최초 남우주연상을 받은 송강호가 여우주연상 시상자로 나섰다. 그는 “이 무대 위의 기쁨을 위해서 그 긴 고통의 시간을 인내하고 견디지 않나 생각한다. 오늘 수상하신 모든 분께 경의를 바친다”고 말하며 박수갈채를 받았다. 송강호는 ‘어바웃 드라이 그라시즈’에서 열연한 튀르키예 배우 메르베 디즈다르에게 주연상 상패를 건넸다. 남우주연상은 독일 감독 빔 벤더스의 ‘퍼펙트 데이즈’에 출연한 일본 배우 야쿠쇼 고지가 수상하면서, 송강호에 이어 2년 연속 아시아 배우가 이 부문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 [지방시대] 광주 공항이전, 시장 도지사 자리를 걸어라

    [지방시대] 광주 공항이전, 시장 도지사 자리를 걸어라

    갈등은 인간사회 어디에서나 발생한다. 독일은 뮌헨2공항 건설 과정에서 의견 수렴에 실패해 16년을 허비했다. 미국의 수전 카펜터와 W J D 케네디는 공공 갈등의 양상을 ‘공멸의 소용돌이(spiral)’로 묘사한다. 이들의 주장을 들어보자. “우선 갈등이 이는 사회 이슈를 놓고 내 편과 반대편이 형성된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합리적 대안 선택은 물 건너간 지 오래다. 지역공동체는 깨지고 신뢰는 흔들린다. 본래 이슈가 해결될 희망은 미약해지고 반드시 이겨야 하는 전투가 돼버린다.” 이런 시나리오 너무 익숙하지 않은가? 갈등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는다면 공멸의 길로 들어서게 되는 것을…. 광주·전남 최대 현안인 광주 군·민간공항 이전 문제가 지역 간 갈등으로 번지고 있다. 이 문제는 지난 2005년 처음 거론된 이후 20여 년째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그사이 해결 주역인 광주시장이 5명, 전남도지사가 3명 바뀌었다. 광주 군공항 이전은 광주·전남의 공동이익을 위한 정치지도자들의 담대한 구상과 과감한 결단이 필요하다. 하지만 그동안 그들은 해결보다는 지역민 눈치보기, 시간 끌기로 일관했다. 광주 군공항 이전 특별법이 지난 4월 국회 본회의에서 확정됐다. 광주에 군공항이 생긴 1964년 이후 59년 만에 비로소 이전사업이 법적 근거를 갖게 됐고 군공항을 품게 되는 지역에 제공되는 중앙정부 지원책이 잇따라 나왔다. 광주시와 전남도는 2021년까지 광주 민간공항을 무안국제공항으로 이전하기로 합의했지만 광주시가 입장 번복으로 지연됐다. 하지만 함평군이 군공항 유치 의사를 밝히면서 광주시는 대환영했고, 전남도는 무안공항 활성화의 차질을 우려하며 노심초사하고 있다. 최근에는 무안군 일부 시민단체가 유치를 찬성하고 나섰다. 4곳의 의견이 분분한 셈이다. 전남도는 무안국제공항을 활성화하려면 광주 민간공항만큼은 무안으로 가야 한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최근 6년간 무안국제공항 누적적자가 930억원에 이른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무안공항 활성화와 서남권 발전을 위해서는 무안으로 군공항과 민간공항이 함께 이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군공항을 가져가겠다는 곳이면 어디든 환영한다는 입장이다. 요약하면 광주시장과 전남지사가 동상이몽인 셈이다. 군수와 군민 의견이 하나가 아니다. 또 광주 민간공항과 군공항을 분리 이전할 것이냐, 함께 이전할 것이냐 하는 변수가 있다. 얽히고설켜 있다. 이 갈등을 어떻게 해소할 것인가. 광주 군·민간공항 이전문제는 지역의 백년대계와도 맞물려 있다. 주민들과 지역의 미래를 최우선에 둬야 한다. 전남도민과 광주시민은 이 문제에 이미 신물이 났다. 강 시장과 김 지사가 직을 걸고 임기 안에 풀어야 한다. 그렇게 되면 재선, 3선은 ‘따 놓은 당상’이다.
  • 佛 영화 ‘아나토미 오브 어 폴’ 칸 황금종려상…故 에이미스 작품 2등상

    佛 영화 ‘아나토미 오브 어 폴’ 칸 황금종려상…故 에이미스 작품 2등상

    프랑스 여성 감독 쥐스틴 트리에가 27일(현지시간) 막을 내린 제76회 칸국제영화제의 최고 상인 황금종려상을 ‘아나토미 오브 어 폴(추락의 해부)’로 수상했다. 이 영화제에서 1955년부터 시상하기 시작한 팔메도르를 여성이 받은 것은 ‘피아노’(1993)의 제인 캠피온, ‘티탄’(2021)의 쥘리아 뒤쿠르노에 이어 세 번째다. ‘아나토미 오브 어 폴’은 남편을 살해한 혐의를 벗으려는 여성 작가 얘기로, 영화제 소식지 스크린 데일리에서 21개 경쟁 부문 진출작 중 두 번째로 높은 3점을 받는 등 평단의 좋은 평가를 받았다. 미국 여배우 제인 폰다로부터 상을 받은 트리에 감독은 수상 소감을 통해 최근 연금 반대 시위에 대한 프랑스 정부의 각성을 촉구했다. “이들 시위가 충격적인 방식으로 진압됐다”고 했다. 아울러 리마 압둘 말락 문화부 장관 주도로 프랑스 정부가 지나치게 “문화의 상업화”를 추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작품의 주인공으로 출연한 독일 여배우 산드라 훌러는 2등 상인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한 ‘더 존 오브 인터레스트’(조너선 글레이저 연출)에 주인공으로도 나온다. 2014년 출간된 마틴 에이미스의 소설을 바탕으로 한 이 작품은 아우슈비츠 수용소 옆에 사는 부부에 관한 내용이다. 원작자 에이미스는 이 영화 시사회 다음날인 20일 74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베트남 출신 프랑스인 쩐아인훙 감독은 감독상 트로피를 거머쥐었다.그가 연출한 ‘더 포토푀’는 1885년 프랑스를 배경으로 요리사와 미식가의 사랑을 그렸다. 스크린 데일리에서 최고점인 3.2점을 받았던 핀란드 영화 ‘폴른 리브즈’의 아키 카우리스마키 감독은 심사위원상을 받았다. 이 영화는 헬싱키에 사는 한 여자가 알코올 중독자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희비극이다. 일본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신작 ‘괴물’ 시나리오를 쓴 사카모토 유지는 각본상 수상자로 호명됐다. 일본에 있는 그를 대신해 고레에다 감독이 무대에 올라 상패를 받았다.지난해 ‘브로커’로 한국 최초 남우주연상을 받은 송강호는 여우주연상 시상자로 나섰다. ‘어바웃 드라이 그라시즈’를 주연한 튀르키예 배우 메르베 디즈다르가 송강호에게서 상패를 건네받았다. 손을 흔들며 등장한 송강호는 프랑스어로 “메르시 보꾸”(정말 감사합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객석을 채운 영화인들은 박수로 그를 환영했다. 그는 “영광된 자리에서 여러분께 인사드리게 돼 기쁘다”면서 “배우나 예술가의 삶을 생각해보면 기쁨과 고통의 시간이 공존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 무대 위의 기쁨을 위해서 그 긴 고통의 시간을 인내하고 견디지 않나 생각한다. 오늘 수상하신 모든 분께 경의를 바친다”고 덧붙였다. 남우주연상은 독일 감독 빔 벤더스의 ‘퍼펙트 데이즈’에 출연한 일본 배우 야쿠쇼 코지가 수상했다. 송강호에 이어 2년 연속 아시아 배우가 이 부문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일본 배우가 칸영화제 남우주연상을 받은 것은 ‘아무도 모른다’(2007)의 야기라 유야에 이어 두 번째다. 다음은 주요 부문 수상작들. △ 단편 황금종려상=27(플로라 애나 부다, 프랑스·헝가리) △ 황금카메라상=인사이드 더 옐로 코쿤 셸(Inside the Yellow Cocoon Shell, 팜 티엔 안,베트남) △ 주목할 만한 시선 대상=하우 투 헤브 섹스(How to Have Sex, 몰리 매닝 워커, 영국) △ 주목할 만한 시선 심사위원상=하운즈(Hounds, 카말 라즈라크, 모로코) △ 주목할 만한 시선 감독상=더 마더 오브 올 라이즈(The Mother of All Lies, 아스메 엘 모우디르, 모로코)
  • “광대 젤렌스키와 협상 無, 핵무기 주면 선제타격” 침략국의 으름장

    “광대 젤렌스키와 협상 無, 핵무기 주면 선제타격” 침략국의 으름장

    “전쟁에는 돌이킬 수 없는 법칙이 있다. 핵무기까지 간다면 선제공격을 가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측근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26일(현지시간)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핵무기를 제공하면 러시아는 이를 제거하기 위한 선제타격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러시아 관영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베트남을 방문 중인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이날 기자들과의 대화에서 미국과 유럽의 우크라이나 지원에 관해 얘기하며 “현 상황에서 (서방이) 우크라이나 정권에 전투기를 제공할 가능성은 충분히 있으며, 심지어 핵무기를 제공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하지만 그럴 경우 이는 그들(우크라이나인들)에게로 핵탄두를 실은 (러시아) 미사일이 날아들 것임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전쟁에는 돌이킬 수 없는 법칙이 있다. 핵무기까지 간다면 선제공격을 가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정권이 한반도 분단과 유사한 방식으로 우크라이나를 분할하는 방안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는 주장도 폈다. 그는 “그들은(우크라이나 지도부는) 국가 분단에 대해 사회 여론이 어떤 태도를 보이는지를 탐색하기 시작했다”면서 “(한반도의) 38선도 그렇게 해서 생겨났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정권은 그런 식으로 사회여론이 국가 분단 방안에 준비돼 있는지를 시험해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메드베데프 부의장은 앞서 지난 2월 초에도 우크라이나가 종전 방안으로 한반도식 국가 분단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러시아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당시 “러시아가 점령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동부 4개 지역(도네츠크·루한스크·자포리자·헤르손주)과 크림반도를 러시아 측에 양보하고, 남은 우크라이나 지역을 서방의 통제하에 둔다는 남북한식 시나리오는 우크라이나 측의 ‘희망 사항’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러시아는 이미 점령해 러시아로 합병한 4개 지역 외에 우크라이나 영토에 대한 추가 점령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메드베데프는 우크라이나 분쟁의 완전한 해결을 위해선 젤렌스키 대통령이 이끄는 나치 성향의 현 우크라이나 정권을 제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분쟁은 아주 오래 갈 것이다. 어쩌면 수십 년까지 갈 수도 있다”면서 “키예프(키이우)의 나치 성향 정권 자체를 제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광대 젤렌스키가 있는 한 협상은 불가능하다”고 강경 발언을 이어갔다. 메드베데프는 “모든 것이 항상 협상으로 끝나야 하는 것은 불가피 하지만, 이들(젤렌스키 정권)이 권력을 잡고 있는 한, 협상의 관점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 [현장영상] 사상최대 화력격멸훈련...K-전차부터 스텔스 전투기까지 총출동

    [현장영상] 사상최대 화력격멸훈련...K-전차부터 스텔스 전투기까지 총출동

    지난 25일 경기도 포천 승진과학화훈련장에서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아 연합·합동 화력격멸훈련이 진행됐다. 연합·합동 화력격멸훈련은 한미 연합전력과 육해공 합동전력이 최신 무기를 동원해 적 도발 시 응징·격멸 능력을 과시하는 일종의 화력 시범이다. 올해 훈련은 한미의 최첨단 전력 71개 부대, 장병 2500여 명, 610여 대의 장비가 동원돼 역대 최대 규모로 시행됐다. 훈련 현장에는 미리 사연을 적어 신청한 국민참관단 300여 명도 참석했다.지상 전력으로는 세계 최정상급 전차인 K2 흑표 전차와 K9 자주포, 다연장로켓 천무 등 500여대의 장비가 위용을 과시하며 막강한 화력을 자랑했다. 공중에서는 F-35A 스텔스 전투기와 미공군의 F-16 전투기 등 40여대의 전투기가 상공을 갈랐고, 육군의 아파치·코브라·수리온 헬기도 참여했다. 이번 훈련은 북한이 기습 공격을 감행하는 상황을 가정한 시나리오로 한미 연합군의 대응 능력을 과시하는 1부와 적의 공격을 격퇴한 연합군이 막강한 화력을 앞세워 반격을 가하는 2부로 나뉘어 진행됐다. 이번 훈련을 지휘한 김성민 육군 5군단장은 “훈련을 준비하며 한미동맹의 단합된 결속력을 볼 수 있었다”며 “역대 최대규모로 시행된 화력격멸훈련을 통해 국민께서도 우리 군의 위용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3 연합·합동 화력격멸훈련은 내달 2일, 7일, 12일, 15일 등 총 4회에 걸쳐 실시될 예정이며 회당 300명의 국민참관단이 함께한다.
  • [지방시대] 광주 공항 이전, 시장 도지사 자리를 걸어라/서미애 전국부 기자

    [지방시대] 광주 공항 이전, 시장 도지사 자리를 걸어라/서미애 전국부 기자

    갈등은 인간사회 어디서나 발생한다. 독일은 뮌헨2공항 건설 과정에서 의견 수렴에 실패해 16년을 허비했다. 미국의 수전 카펜터와 W J D 케네디는 공공 갈등의 양상을 ‘공멸의 소용돌이’로 묘사한다. 이들의 주장을 들어보자. “우선 갈등이 이는 사회 이슈를 놓고 내 편과 반대편이 형성된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합리적 대안 선택은 물건너간 지 오래다. 지역공동체는 깨지고 신뢰는 흔들린다. 본래 이슈가 해결될 희망은 미약해지고 반드시 이겨야 하는 전투가 돼 버린다.” 이런 시나리오 너무 익숙하지 않은가. 갈등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는다면 공멸의 길로 들어서게 되는 것을…. 광주·전남 최대 현안인 광주 군·민간공항 이전 문제가 지역 간 갈등으로 번지고 있다. 이 문제는 지난 2005년 처음 거론된 이후 20여년째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그사이 해결의 주역인 광주시장이 5명, 전남지사가 3명 바뀌었다. 광주 군공항 이전은 광주·전남의 공동이익을 위한 정치지도자들의 담대한 구상과 과감한 결단이 필요하다. 하지만 그동안 그들은 해결보다는 지역민 눈치 보기, 시간 끌기로 일관했다. 4년을 끌면 임기가 다하니 ‘선거용’이었을까. 지도자로서의 책임감이나 의지는 보이지 않았다. 광주 군공항 이전 특별법이 지난 4월 국회 본회의에서 확정됐다. 광주에 군공항이 생긴 1964년 이후 59년 만에 비로소 이전사업이 법적 근거를 갖게 됐고 군공항을 품게 되는 지역에 제공되는 중앙정부 지원책이 잇따라 나왔다. 광주시와 전남도는 2021년까지 광주 군공항을 무안국제공항으로 이전하기로 합의했지만 무안군이 반대하면서 지연됐다. 하지만 함평군이 공항 유치 의사를 밝히면서 광주시는 대환영했고, 전남도는 무안공항 활성화의 차질을 우려하며 노심초사하고 있다. 최근에는 무안군수도 유치하겠다고 공언했다. 4곳의 의견이 분분한 셈이다. 전남도는 무안국제공항을 활성화하려면 광주 민간공항만큼은 무안으로 가야 한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최근 6년간 무안국제공항 누적적자가 930억원에 이른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무안공항 활성화와 서남권 발전을 위해서는 무안으로 군공항과 민간공항이 함께 이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군공항을 가져가겠다는 곳이면 어디든 환영한다는 입장이다. 요약하면 광주시장과 전남지사가 동상이몽인 셈이다. 군수와 군민 의견이 하나가 아니다. 또 광주 민간공항과 군공항을 분리 이전할 것이냐, 함께 이전할 것이냐 하는 변수가 있다. 얽히고설켜 있다. 이 갈등을 어떻게 해소할 것인가. 광주 군·민간공항 이전 문제는 지역의 백년대계와도 맞물려 있다. 주민들과 지역의 미래를 최우선에 둬야 한다. 전남도민과 광주시민은 이 문제에 이미 신물이 났다. 강 시장과 김 지사가 직을 걸고 임기 안에 풀어야 한다. 그렇게 되면 재선, 3선은 ‘따 놓은 당상’이다.
  • 인천시 (시장 유정복) [고향사랑기부제, 함께 나눠요]

    인천시 (시장 유정복) [고향사랑기부제, 함께 나눠요]

    ●시민이 행복한 세계 초일류도시 인천 인천시는 고향사랑기부제의 관심과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 먼저, 인천시로 접수된 고향사랑기부금을 재원으로 상반기에 ‘인천시 고향사랑기금’을 설치해 각종 주민 복리증진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미 기금의 설치 및 효율적인 운용을 위해 ‘인천시 고향사랑기금 운용심의위원회’ 등을 구성했고 강화섬쌀 등 9종을 답례품으로 선정했다. 답례품은 현재 물품 4종(강화섬쌀·홍삼절편·까나리액젓·수제인삼꿀청), 서비스 4종(인천투어패스 할인권·시티투어상품권·웰니스관광상품권·어촌체험권), 인천e음상품권 등 9종이지만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 공급제품 등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기부자의 자긍심을 높이기 위해 기금 사용처에 대한 아이디어 공모도 추진할 예정이다. 예를 들면 ‘명예의 전당 설립’과 기부자 이름을 딴 ‘거리 조성’ 등이다. 인천시는 앞으로 ‘제2의 고향’ 인천을 만들기 위해 인천사랑운동시민협의회 기존사업(향우회, 고교동창회 관련)과 연계한 홍보활동을 강화하고, 명절 때 인구밀집지역에서 농협중앙회 인천지역본부와 함께하는 기부 캠페인도 전개할 계획이다. 문의 www.incheon.go.kr
  • 이창용 “저성장, 재정·통화정책으로 풀려다 나라 망가져” 비판

    이창용 “저성장, 재정·통화정책으로 풀려다 나라 망가져” 비판

    저출산·고령화로 장기 저성장노후빈곤 더 큰 사회문제 될 것노동·연금·교육 구조개혁 필요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저성장 문제를) 재정·통화정책 등 단기 정책으로 해결하려고 하는 것은 나라가 망가지는 지름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 경제가 ‘장기 저성장’ 구조에 진입했다는 진단 속에 이를 타개하기 위한 사회적 합의와 구조개혁이 부재하다는 데 대한 한은 총재의 이례적인 ‘작심 비판’이다.이 총재는 25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저출산·고령화가 워낙 심해 (한국 경제가) 장기 저성장 구조에 와 있디”며 이같이 말했다. 이 총재는 “5~10년 내 노후 빈곤이 더 큰 사회문제가 될 것”이라며 “노동·연금·교육을 포함한 구조개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문제는 개혁해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이해 당사자 간 사회적 타협이 어려워 진척이 안 된다는 것”이라면서 “수요자가 아닌 공급자 중심의 논의를 해 한 발짝도 못 나간다”고 비판했다. 학생의 자유로운 대학 전공 탐색과 연금개혁, 해외 노동자 활용 등의 논의가 경직돼 있고, 우리나라의 경쟁력이 높은 산업 분야인 서비스와 의료의 해외 수출이 가로막힌 상황을 지적했다. 역대 한은 총재들에게는 ‘모호함’이 미덕으로 여겨져 왔지만 이 총재는 사회·경제 전반에 대한 ‘직설 화법’을 서슴지 않는다. 이 총재는 “한은 총재가 왜 이런 이야기를 하느냐고 하는데, 이런 문제를 구조적으로 해결하지 못하니 결국 ‘돈 풀어라’, ‘금리를 낮춰라’라는 요구로 통화정책에 부담이 온다”고 부연했다. 한은은 이날 공개한 ‘수정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수치(2월·1.6%)에서 0.2% 포인트 낮춘 1.4%로 제시하며 “(우리나라 경기의) 회복 속도는 당초 예상보다 완만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중국 경제의 회복이 보다 지연되고 선진국의 금융 불안이 확대되는 시나리오에서는 성장률이 1.1%까지 낮아질 것이라고 한은은 내다봤다. 중국의 성장 동력이 강화되는 시나리오에서는 성장률이 종전 전망치인 1.6%도 가능하다는 게 한은의 추정이다. 이 총재는 “정보기술(IT) 부문을 제외하면 경제성장률은 1.8%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며 “1.4%의 성장률은 비관적인 것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민간 소비는 올해 2.3% 늘어나는 반면 설비투자 증가율은 -3.2% 줄고, 재화 수출은 0.4% 증가에 그치며 건설투자는 마이너스성장(-0.4%)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지난해 298억 달러에서 올해 240억 달러로 줄어들 것이라고 한은은 전망했다.
  • 왕궁으로 떠나는 저녁 마실 ‘수라간 시식공감’

    왕궁으로 떠나는 저녁 마실 ‘수라간 시식공감’

    고즈넉한 고궁에 저녁이 찾아오면 가야금 연주가 곱게 울려 퍼진다. 경복궁을 찾은 관람객들은 다과를 즐기며 연주를 듣는다. 한쪽에선 왕도 마음껏 못 먹던 타락죽을 구해야 하는 수라간 상궁이 쩔쩔매는 사연이 펼쳐지고, 궁을 찾은 손님들은 그걸 지켜보며 타락죽을 먹는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와 한국문화재재단이 주최하는 ‘수라간 시식공감’이 25일부터 6월 4일까지 경복궁 소주방 권역에서 펼쳐진다. 다과와 함께 듣는 가야금 연주는 ‘밤의 생과방’에서, 타락죽을 곁들인 저녁은 ‘식도락’ 프로그램에서 즐길 수 있다. 예매 시작 후 2분 만에 매진됐을 정도로 인기가 뜨거웠다.조선시대 우유는 귀한 음식이었다. 타락죽은 우유와 쌀가루를 섞어 만든 보양식으로 임금도 자주 먹을 수 없었을 정도다. 중전마마를 위해 귀한 타락죽을 덥석 구해오겠다고 나선 수라간 상궁은 어쩔 줄 모르고, 대령숙수(남자 조리사)와 수라간 최고 책임자인 상선 영감이 펼치는 짧은 연극이 경복궁으로 떠난 시간여행의 재미를 더한다. 먹거리도 풍성하게 준비됐다. 식도락을 택하면 타락죽과 미나리강회, 탕평채, 맥적, 암치 보푸라기, 오이선, 오미자차가 함께 나온다. 밤의 생과방에서는 초두점증병, 약과, 참외정과, 쌀엿강정, 매엽과, 곶감단지와 여섯 종류의 궁중약차 중 한 가지를 선택할 수 있다. 소주방 행랑채에 꾸린 주방골목은 포계, 도라지정과, 만두과, 약식, 수박, 배숙을 각각 시식 가능하다. 내소주방에서 만드는 궁중다식과 곶감오림도 완성해서 먹을 수 있다.수라간 시식공감 행사에 제공되는 음식과 다과는 모두 문헌에 기록된 것들이다. 오늘날의 관람객들은 과거 궁중 사람들이 먹던 고급 음식을 통해 맛으로 떠나는 시간여행을 하게 된다. 먹고 마시는 것뿐 아니라 밤의 경복궁을 온전하게 누리는 시간도 특별하다. 소주방쉼터에 가면 소소하게 즐길 수 있는 놀이도구들이 준비돼 있고 방에 들어가 누울 수도 있다. 관람객들은 자유롭게 소주방 권역을 거닐며 고궁에서의 특별한 추억을 남기게 된다.
  • ‘최악 시나리오’에서 성장률 1.1% 곤두박질 … 이창용 “장기 저성장 시작”

    ‘최악 시나리오’에서 성장률 1.1% 곤두박질 … 이창용 “장기 저성장 시작”

    한국은행이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4%로 하향 조정한 가운데 중국 경제의 회복이 지연되는 등 ‘최악의 시나리오’에서는 1.1%까지 곤두박질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 따른 낙수 효과와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업황 개선 등을 누릴 수 있는 시점이 예상보다 지연되고 있어 ‘상저하고’(上低下高)가 아닌 ‘상저하중’(上低下中)에 그칠 수 있다는 전망마저 나온다. “中 경제 낙수효과·반도체 업황 개선 예상보다 늦어” 한은은 25일 공개한 ‘수정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수치(2월·1.6%)에서 0.2% 포인트 낮춘 1.4%로 제시했다. 한은은 “국내 경기는 IT 경기 위축 심화와 중국 리오프닝 효과 지연 등으로 부진을 이어 가다 하반기 이후 점차 나아질 것”이라면서도 “회복 속도는 당초 예상보다 완만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중국에서 재고를 먼저 소진하고 ‘펜트업’(억눌렸던 소비가 늘어나는 것) 효과로 우리나라의 수출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면서 “중국 경제는 예상보다는 늦어도 하반기에 회복하겠지만, 지정학적 이슈가 있는 상황에서 불확실성이 크다”고 말했다. 또 글로벌 반도체 업황이 ‘바닥’을 찍는 시점은 2~3분기가 아닌 4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중국 경제의 회복이 보다 지연되고 선진국의 금융 불안이 확대되는 시나리오에서는 성장률이 1.1%까지 낮아질 것이라고 한은은 내다봤다. 반면 중국의 성장 동력이 강화되는 시나리오에서는 성장률이 종전 전망치인 1.6%도 가능하다는 게 한은의 추정이다. 이 총재는 “IT 부문을 제외하면 경제성장률은 1.8%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면서 “제조업 위주에 에너지 수요가 많은 우리나라에서 1.4%의 성장률은 비관적인 것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항목별로 살펴보면 지난해 4.3% 성장한 민간 소비는 올해 2.3% 늘어나며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한은은 내다봤다. 반면 설비투자 증가율은 -3.2%로 지난해(-0.5%)보다 낙폭을 키우고, 재화수출은 0.4% 증가에 그치며, 건설투자는 마이너스 성장(-0.4%)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지난해 298억 달러에서 올해 240억 달러로 줄어들 것이라고 한은은 전망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 “저출산·고령화에 장기 저성장 진입” 이 총재는 “저출산·고령화로 우리는 이미 장기 저성장 구조에 와 있다”면서 “노동, 연금, 교육 등 구조개혁이 필요하지만 이해당사자 간 타협이 어려워 진척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상저하고’ 전망에 대한 회의론도 나온다. 김명실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중 갈등으로 중국 리오프닝이 국내 경제에 미치는 긍정적 파급효과가 기대에 못 미칠 가능성이 높다”면서 “선진국의 긴축 효과로 비IT 산업의 경기 흐름도 특별히 좋아질 가능성도 제한적이어서, 수출경기 개선으로 국내 경제가 상저하고의 움직임을 보일지에 대해서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 “우크라 침공 실패, 러시아는 북한처럼 살아야” 바그너 수장 일침

    “우크라 침공 실패, 러시아는 북한처럼 살아야” 바그너 수장 일침

    “러시아는 계엄령을 선포하고 몇 년간 북한처럼 살아야 할 필요가 있다.”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으로, 용병과 죄수들을 이끌고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한 러시아 민간군사기업(PMC)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러시아판 ‘고난의 행군’을 주장했다. 프리고진은 이대로 가다간 전쟁에 패할 수밖에 없다며 러시아 전 국민을 동원해 총력전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미 일간 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프리고진은 24일(현지시간) 텔레그램에서 “우리는 그야말로 러시아를 잃을 수 있는 상황에 부닥쳤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는 수십만명의 사상자가 날 매우 힘든 전쟁을 준비할 필요가 있다”면서 “계엄령을 내려야만 한다. 불행히도 우린 새롭게 동원령을 내려야 하고, 탄약 생산을 늘리는데 일할 수 있는 모든 이를 투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프리고진은 “새 도로와 기반시설 건설을 중단하고 오직 전쟁을 위한 일만 해야 한다. 몇 년간 북한의 모습대로 살아야 한다”면서 “우리가 이긴다면 뭐든 지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프리고진은 이날 조국에 대한 사랑과 푸틴 대통령에 대한 충성을 강조했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작년 2월 24일 푸틴 대통령의 명령으로 개시된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이 엉뚱한 결과를 낳았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프리고진은 이번 전쟁이 우크라이나를 ‘탈군사화’한다는 목적과 달리 “우크라이나군을 전 세계에서 가장 강한 군대 중 하나로 바꿔놓았고, 전 세계에 우크라이나란 나라를 알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치로 말하자면 특별군사작전 초기 그들(우크라이나군)은 탱크 500대를 갖고 있었지만, 지금은 5000대가 됐고, 싸울 수 있는 전사의 수도 2만명에서 40만명으로 늘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서방의 지원이 끊기고 중국이 평화협상을 중재하면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점령지를 계속 영유할 수도 있지만 “나는 그런 긍정적 시나리오를 잘 믿지 않는다”고 말했다. 오히려 조만간 시작될 우크라이나군의 ‘대반격’이 부분적으로 성공하면서 2014년 러시아가 강제병합한 우크라이나 크림반도가 공격받는 등 일부 전선에서 러시아군이 밀려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프리고진은 자식들을 전쟁에 내보내지 않은 러시아 부유층과 엘리트를 비난하면서 최근 두바이에서 쇼핑하는 모습이 목격된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의 딸 크세니야 쇼이구를 직접 저격하기도 했다. 그는 “엘리트 자녀들이 크림을 바르는 모습을 인터넷에 자랑할 때 서민의 자식들은 산산조각이 난 시신으로 관에 실려 돌아온다”면서 “이런 격차는 처음 군인이 들고일어나고 이어 그들이 사랑한 이들이 뒤따랐던 1917년 (러시아) 혁명처럼 마무리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프리고진이 언급한 1917년은 2월과 10월 두 차례의 혁명으로 러시아 제국이 무너지고 소련이 탄생했던 해다. 우크라이나 동부 최격전지인 바흐무트에서만 바그너그룹 용병 2만명이 숨지는 등 다수의 전사자가 나오면서 유족들의 분노가 임계점에 이르렀다는 것이 프리고진의 지적이다.사기와 성매매 알선 등 범죄로 젊은 시절 교도소를 전전하던 프리고진은 1980년대 요식업에 뛰어들었고 1990년대 푸틴 대통령의 눈에 들면서 신분상승을 거듭해 왔다. 그는 2014년에는 용병기업 바그너그룹을 세우고 러시아의 크림반도 강제병합 이후 준동한 우크라이나 동부 친러 분리주의 세력을 지원하고 시리아와 리비아 등 세계 각지에서 벌어진 내전에 개입해 러시아의 이익을 대변하는 행보를 보였다. 바그너그룹은 우크라이나 전쟁에도 참전했고 러시아 정규군이 사기 악화와 병력 부족에 시달리던 작년 여름에는 러시아 각지의 교도소에서 죄수들을 용병으로 데려와 전선에 밀어 넣는 방식으로 병력 공백을 메웠다. 하지만 민간인 학살과 성폭행, 포로 살해 등 전쟁범죄를 자행해 러시아의 외교적 고립 심화에 한몫한 데다, 바흐무트에선 제대로 된 훈련과 장비 없이 죄수 출신 용병들을 총알받이로 밀어 넣는 인해전술을 고집해 대규모 인명 손실을 냈다. 러시아 국내 여론이 악화하고 작년 9월 부분동원령을 내려 징집한 예비군 30만명 대다수가 훈련과 무장을 마쳐 용병에 의존할 필요성이 줄어들면서 러시아 내에선 올해 초부터 프리고진을 토사구팽하려는 움직임이 감지돼 왔다.이에 프리고진은 쇼이구 장관을 비롯한 러시아군 지휘부를 ‘졸전의 원흉’으로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동시에 소셜미디어 활동을 강화, 러시아 대중의 지지를 확보함으로써 희생양이 되는 것을 피하려는 듯한 행보를 보여왔다. 결국 1년 가까운 소모전 끝에 바그너그룹이 최근 바흐무트 점령을 선언하면서 프리고진은 한숨을 돌린 것으로 평가된다. 러시아 정치전문가 드미트리 오레쉬킨은 프리고진이 “이번 승리를 가져오지 못했다면 그는 (자신이 헐뜯었던 엘리트들에 의해) 갈가리 찢겼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정치적 생존’이란 목표를 달성한 프리고진 개인과 달리 러시아 국가 전체적으로는 더욱 어려운 상황이 전개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서방 정보기관과 군사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의 대반격을 앞두고 러시아가 전략적 가치가 모호한 바흐무트에 너무 많은 전력을 쏟아부어 병력과 탄약을 고갈시켰다고 지적해 왔다.
  • 저출산율보다 치명적인 기후변화[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저출산율보다 치명적인 기후변화[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얼마 전 ‘올 7월에는 사흘이나 나흘 정도를 제외하고 매일 비가 내린다’는 온라인 날씨 예보가 인터넷상에 떠돌면서 사람들을 놀라게 했습니다. 기상청과 전문가들의 해명 덕분에 해프닝으로 끝나기는 했지만,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로 폭염, 폭우, 한파, 가뭄 등 각종 기상 이변이 이제 일상화돼 이변이라 부르기도 머쓱한 상황이 되고 있습니다. ●2.7도 오르면 20억명 생존 위협 7개국 기후과학자와 생태학자들은 지구온난화가 지금과 같은 속도로 계속된다면 인류의 22% 정도가 생존에 심각한 위협을 받게 된다고 24일 밝혔습니다. 이 연구에는 영국 엑서터대, 중국 난징대, 독일 포츠담기후영향연구소, 오스트리아 국제응용시스템분석연구소, 미국 시애틀 워싱턴대,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 덴마크 오르후스대, 네덜란드 바에닝언대 과학자들이 참여했습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생명과학 및 생태학 분야 국제학술지 ‘네이처 지속가능’ 5월 23일자에 실렸습니다. 많은 나라가 지구 평균온도 상승을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 이하로 막겠다고 큰소리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실제 세계 각국의 기후정책을 분석한 전문가들에 따르면 2100년까지 지구 평균온도는 2.7도까지 치솟을 것으로 보입니다. ●인도 6억명 이상 위험에 노출 연구팀은 지구 평균온도 상승에 따라 얼마나 많은 사람이 위험에 노출되는지 시뮬레이션했습니다. 그 결과 현재와 같은 탄소 배출 상황이 지속돼 지구 평균온도가 2.7도 높아질 경우 인류의 5분의1 이상인 약 20억명이 생존이 불가능한 폭염에 노출됩니다. 지구온난화가 산업화 이전에 비해 3.6~4.4도 상승하는 ‘최악의 시나리오’에서는 전 세계 인구의 절반이 넘는 약 50억명의 생존이 불확실해진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최근 세계기상기구(WMO)의 보고서에 따르면 2027년까지 지구 평균기온이 산업화 이전보다 1.5도 상승할 확률은 66%라고 밝혔습니다. 지난 3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가 발표한 ‘IPCC 제6차 평가보고서 종합보고서’에서는 지구 평균기온이 산업화 이전보다 1.1도 상승했다고 했습니다. 이번 연구팀은 1.2도가 넘는 순간부터 평균기온은 이전보다 가파르게 오르고 0.1도 상승할 때마다 약 1억 4000만명씩 생존에 위협을 받는다고 밝혔습니다. ●“인구감소와 비교 안 될 인적 비용” 연구팀에 따르면 미래 지구 인구를 95억명이라고 가정하고 지구 평균온도가 2.7도 상승했을 때 가장 많은 사람이 위험에 노출되는 나라는 인도입니다. 약 6억명 이상이 위험에 노출된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1.5도로 상승을 막을 경우 이 수치는 약 9000만명으로 떨어진다고 합니다. 그다음으로 위험한 나라는 아프리카대륙의 나이지리아로 약 3억명의 인구가 위험한 열기에 노출될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부르키나파소, 말리 같은 국가는 거의 100% 인간이 살 수 없는 지역이 될 정도로 더워질 것이라고 분석됐습니다. 인구가 아닌 면적으로 따지면 호주와 인도는 사람이 살 수 없는 땅이 가장 넓어질 것이라는 예측도 나왔습니다. 이번 연구를 이끈 티모스 렌턴 영국 엑서터대 교수는 “지구온난화로 인한 인적 비용은 출산율 저하로 인한 인구 감소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치명적”이라고 말했습니다.
  • 강동 풍수해 모의훈련… ‘재난안전망’ 풀가동

    강동 풍수해 모의훈련… ‘재난안전망’ 풀가동

    서울 강동구는 지난 19일 다가올 우기에 대비해 풍수해 대책본부를 가동하고 풍수해 모의훈련을 실시했다고 24일 밝혔다. 구는 지난해 11월부터 각종 재난 사고에 대비한 신속 대응체계를 구축해 재난안전통신망을 전면 가동 중이다. 다양한 재난 상황을 가정하고 소방서, 경찰서 등 유관 기관 및 관계 부서와 함께 재난안전통신망을 이용해 실시간 소통하며 모의훈련을 실시했다. 지난 1월에는 전국 최초로 산불 모의훈련을 한 데 이어 4월에는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 발령 상황을 가상 설정한 모의훈련을 진행했다. 이번 풍수해 모의훈련은 태풍 상륙에 따른 집중호우 시 선제 대응 및 신속한 대응·복구를 목표로 했다. 구는 이처럼 다양한 재난 유형을 가정해 시나리오를 작성하고 정기적으로 모의훈련을 실시해 체계적이고 구체적인 행동 매뉴얼을 마련했다. 이수희 강동구청장은 “구민 불편 및 민원 발생 최소화를 위해 이재민 관리, 침수 지역 복구, 수해 쓰레기 수거에 보다 적극 대응해 달라”고 당부했다.
  • 글로벌 경기 침체 신호? 구리 가격 ‘슈퍼 콘탱고’

    글로벌 경기 침체 신호? 구리 가격 ‘슈퍼 콘탱고’

    구리 가격이 글로벌 수요 감소로 급락하며 현물과 선물의 가격이 17년만에 가장 큰 폭으로 벌어지는 ‘슈퍼 콘탱고’ 현상이 나타났다. 산업 경기를 예측해 ‘닥터 코퍼(구리박사)’로 불리는 구리 가격의 급락은 미국의 경기 둔화와 기대에 못 미친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 등 글로벌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를 보여준다. 선물보다 비정상적으로 낮은 현물 가격에 거래되는 ‘슈퍼 콘탱고’ 23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구리 가격은 올해 초 톤당 9300달러 선까지 치솟았지만 22일 기준 8000달러선까지 떨어졌다. 특히 구리의 현물 가격이 3개월 인도분 선물가격보다 66달러 낮게 거래돼 2006년 이후 가장 큰 폭의 가격 격차를 기록했다. 원자재 시장에서 현물(근월물) 가격은 선물(원월물) 가격보다 낮다. 이는 만기까지 재고를 보관하는 데 필요한 창고료나 보험료, 이자 등의 비용이 선물에 반영되기 때문으로 이를 ‘콘탱고’ 현상이라고 부른다. 다만 수요 부족이나 공급 과잉으로 이같은 비용이 늘어 현물 가격이 선물 가격보다 통상적인 수준을 넘어 하락하면 이를 ‘슈퍼 콘탱고’라고 부른다. 제조업과 건설업 등 산업 전반에 두루 쓰이는 구리는 가격의 추이가 산업 경기의 선행지표로 여겨진다. 구리 가격은 중국의 리오프닝으로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수요가 늘 것이라는 기대감에 지난해 하반기부터 상승하기 시작해 지난 1월 9436달러까지 올랐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구리 가격이 1만 5000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보기도 했다. FT는 “현물 가격의 급격한 하락은 중국의 산업 반등이 실현되지 않고 있음과 더불어 미국과 유럽의 산업 활동이 둔화되면서 구리 재고가 빠르게 증가했음을 반영한다”고 분석했다. 영국의 원자재 중개업체 마렉스의 알 먼로 금속 전략가는 “여러 해 동안 이렇게 심각하지 않았다”면서 “구리 가격 강세라는 시나리오는 중국의 경기 반등에 기반한 것이었는데, 서방 국가들의 경기 침체로 중국의 반등이 예상만큼 현실화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 선행 지표? “전기차 등 수요 증가에 반등할 수도” 최근의 달러 강세 현상으로 달러인덱스(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가 이달 초 이후 2% 오르면서 중국 수입업체의 가격 부담이 높아진 것도 구리 가격 하락에 영향을 끼쳤다. 또 남미에서의 공급 차질이 완화되고 콩코민주공화국의 중국 소유 광산 ‘풍구루메’와 관련한 세금분쟁이 해결되며 공급이 늘어난 것은 공급 증가로 이어졌다. 다만 낙관적인 전망도 나온다. 탄소중립 정책으로 재생에너지와 전기차 등의 수요가 늘면서 핵심 소재인 구리에 대한 수요는 장기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중국이 초전도 금속을 사용하는 전력망에 대한 지출을 막대하게 늘릴 것”이라면서 구리 가격이 연말에 톤당 1만달러에 달할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재확인했다.
  • “핵종말”…우크라 F-16 지원 초읽기, 멀어진 종전? [월드뷰]

    “핵종말”…우크라 F-16 지원 초읽기, 멀어진 종전? [월드뷰]

    미국과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F-16 전투기 지원을 시사하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측근은 또다시 핵전쟁 가능성을 언급했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이날 러시아 관영매체와 한 인터뷰에서 “더 많은 무기가 공급될수록 세계는 더욱 위험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베트남과 라오스를 방문 중인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이런 무기가 더 파괴적일수록 흔히 ‘핵으로 인한 종말(nuclear apocalypse)’로 불리는 시나리오의 가능성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경고했다.이번 발언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산 F-16 전투기 지원 국면에서 나온 것이다. 미국은 그간 비용과 전쟁 확산 가능성을 이유로 F-16 지원 요청을 거부해왔다. 전투기가 러시아 본토 공격에 사용돼 이번 전쟁이 러시아와 서방 간의 전면전으로 확대될 가능성을 우려하며 선을 그었다. 하지만 최근 유럽 동맹국들과 함께 입장을 선회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19일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F-16 전투기를 비롯해 4세대 전투기에 대한 우크라이나 조종사들의 훈련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F-16 전투기 자체를 우크라이나 측에 제공한다는 확약은 없었지만, F-16 전투기 지원을 염두에 둔 행보로 해석된다.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이를 의식한 듯 미국 주도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핵전쟁 가능성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것 같다고 했다. 그는 “그들은 틀렸다. 어느 시점에서 상황이 전혀 예측할 수 없는 시나리오를 향해 갈 수 있다. 그 책임은 전적으로 나토에 있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무기 지속 지원, 종전과 멀어지는 길” 우려도 미국 등 서방의 F-16 전투기 지원, 그에 대한 러시아의 핵위협을 두고 전문가들은 전쟁 장기화를 우려한다. 홍현익 전 국립외교원장의 경우는 “F-16 전투기가 우크라이나에 도착하는 데 최소 수개월이 걸릴텐데, 그 얘기는 적어도 가을까지는 전쟁이 안 끝난다는 것”이라며 신중한 무기 지원, 협상과 타협을 통한 종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홍 전 원장은 23일 서울신문에 “서방도 나름의 손익 계산에 따라 우크라이나가 버텨주기를 바라며 무기를 지원하고 있으나 그만큼 전쟁이 장기화한 측면도 있다”며 “미국과 서방의 지속적인 무기 지원은 종전을 더욱 멀어지게 할 뿐”이라고 진단했다. ▲우크라이나의 조국 수호 의지와 정신적 무장 태세 ▲‘영토 완전성 회복’ 없이는 협상도 없다는 확고한 입장을 고려할 때, 무기 지원이 계속되는 한 전쟁도 계속될 거라는 분석이다. 우크라이나 무기 지속 지원은 평화와 멀어지는 길이란 설명이다. 홍 전 원장은 그러면서 이제 무기 지원보다 평화협상 등으로 전쟁의 출구전략을 모색하는 데 주력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러시아 제재는 더 강화해도 상관 없지만, 인류의 염원인 국제 평화를 위해서는 무기 지원에 신중할 필요도 있다”며 협상과 타협을 통한 종전에 무게를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그간 미국을 비롯한 서방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직접 참전하지는 않지만 우크라이나가 침략에 맞서 승리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반면 러시아는 서방이 우크라이나를 내세워 자국과 대리전을 치르는 것이라고 주장하며 이번 전쟁이 더욱 큰 규모로 확전할 수 있다고 위협해 왔다. 올 가을 우크라 영공에 F-16 뜰까미군 조종사도 2년 걸리는데 5개월 훈련?훈련 기간 및 완전성 전망 엇갈려 일단 서방 언론은 우크라이나 조종사들에 대한 F-16 전투기 훈련에 최소 5개월이 걸릴 것으로 전망한다. 23일 뉴욕타임스(NYT)이 인용한 미 공군 내부 문서에 따르면, 구 소련 전투기 조종 경험이 있는 소수의 우크라이나 조종사를 상대로 한 훈련에는 최소 5개월이 걸린다. 같은 날 조셉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가 폴란드에서 우크라이나 조종사 훈련이 시작됐다고 밝혔으니, 9~10월 올 가을 훈련이 끝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훈련 연장에 따라 전투기 지원도 지연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미 공군 조종사는 최대 133일간의 교육을 받은 후에도 1년 간 근무 경험을 쌓아야 완전한 자격을 취득할 수 있다. 비행법 자체는 익힐 수 있지만 ‘동적인 위협 환경’에서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데는 수년이 걸릴 수 있다. 미 공군 문서에 따르면 2명의 우크라이나 조종사는 비행 시뮬레이션 훈련 후에도 여전히 서방 전투기 조종석 장비를 파악하지 못하는 등 미국 기준 항공기 조종에 익숙해지지 않았다. 또 12~14명의 조종사 훈련은 영어 교육을 포함해 12개월이 걸리는 것으로 평가됐다. 우크라이나 조종사들이 5개월 훈련으로 실전에 투입될 만큼의 기량을 갖출 수 있을지 의문이 드는 지점이다. 프랭크 켄달 미국 공군장관도 22일 ‘국방기자단 행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크라이나 조종사들이 서방의 전투기들을 대규모로 운용하려면 많은 세부사항이 해결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CNN방송은 “미국에서 새로운 전투기 조종사를 훈련하는 데는 2년 이상이 소요된다”며 “켄달 장관이 제시한 일정은 빠르다”고 지적했다. 훈련 미숙 상태로 투입시 자칫 확전 우려훈련 연장시 전투기 투입 지체 가능성유지 및 보수, 호환 장비 지원 문제도 거론 이 같은 CNN 지적은 여러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우선 훈련 미숙 상태로 F-16을 몰고 실전에 투입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훈련 미숙 상태로 실전에 투입되면 이렇다 할 전과(戰果)를 올리지 못할 공산이 크다. 최악의 경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에 했다는 ‘러시아 본토 진격은 없다’는 약속이 지켜지지 않을 수 있다. 조종 미숙으로 인한 F-16 전투기의 러시아 영공 침범이 현실화할 수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우크라이나 하늘에서 F-16 전투기를 보기까지 더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얘기도 된다. 유리 사크 우크라이나 국방부 대변인은 “9월 말이나 10월 초 우크라이나 영공에서 F-16의 첫 비행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지만, 훈련 완성도에 따라 전투기 지원도 함께 더뎌질 수 있다. 단 몇 달 새 전황이 급변해 어느 한 쪽이 확실한 승기를 잡을 확률이 희박한 상황에서 전투기 지원이 지연된다면 전쟁이 또 한 번 해를 넘길 가능성만 커지는 셈이다. 이밖에 전투기 유지 보수 문제도 걸림돌로 거론된다. F-16의 성능을 제대로 활용하려면 호환되는 서방의 첨단 군사장비가 필요하다는 점 역시 전투기 지원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으로 이어지고 있다. 전투기에 걸맞은 첨단 군사장비 지원은 곧 군비 증가로 이어지는데, 예를 들어 AMRAAM 1발의 가격은 약 120만 달러이고 1발의 미사일을 만드는 데 약 2년이 걸린다.
  • 이나영의 ‘박하경 여행기’ 여러분의 옆자리를 찾아갑니다

    이나영의 ‘박하경 여행기’ 여러분의 옆자리를 찾아갑니다

    결국 여행이란 낯선 곳에서의 새로운 만남을 의미한다는 깨달음을 안기는 웨이브 오리지널 드라마가 뜬다. 19세기 프랑스에 출현했다는 ‘미치광이 여행자’를 연상시키듯 모두가 ‘걷고 먹고 멍 때리는’ 여행의 묘미에 붙들려 있다. 여행 예능 프로그램도 넘쳐나는 이 때 드라마로 나올 법하다 싶었는데 24일 오전 11시 1~4편이 공개되고, 오는 31일 나머지 5~8편이 공개되는 ‘박하경 여행기’(손미 극본, 이종필 연출)가 그 틈을 메운다. 고등학교 국어 교사인 박하경(이나영)이 “갑자기 사라지고 싶어” 토요일 하루 당일치기로 여행을 떠나면서 벌어지는 일을 다룬다. 편마다 25분이라 짧다. 편마다 여행지가 달라진다. 해외로 떠돌지 않고 다 국내다. 이종필 감독은 꼭 그 도시여야 할 이유가 있는 곳도 있었지만 그렇지 않은 곳도 있었다고 했다. 4년 만에 드라마 복귀작으로 택한 이나영은 딱 그에 어울리는 드라마를 골랐다. 이나영 아니었으면 로드 무비를 표방하면서도 이처럼 수채화처럼 맑게, 광고처럼 매력적이게 열차나 버스 안에서 조는 모습까지도 예쁘게 나올 수 있을까 싶다. 관광지 풍광에 휩쓸리거나 부산 밀면으로 유명한 그 식당처럼 군침 돌게 하는 장면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과도한 ‘먹방’에 취하지 않는 점도 좋았다. 박하경은 뜻하지 않은 사람들을 만나 평소 느끼지 못한 감정의 회오리를 겪는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았던 장면은 4편의 고속버스 안에서 박하경이 갑자기 눈물이 복받치는 대목이었다. 터미널에서 버스를 기다리다 어르신(박인환)과 언쟁을 벌였는데 마침 같은 버스를 타고 서울로 돌아오게 됐다. 내내 불편했던 박하경은 뒷자리에 앉은 어르신 부부가 손녀와 영상 통화를 하는 것을 듣다가 갑자기 아버지와 통화한 내용이 떠올라 눈물이 쏟아진다. 뭔지 모를 씁쓸함, 고독, 우울이 여행 중에 밀려드는 경험을 감각적으로 포착했다. 이 감독의 깔끔한 연출력이 이 회차를 마무리하는 김 부각에 맥주 한 잔을 들이키는 시원함으로 마무리된다. 전날 서울의 한 극장에서 1~4편을 먼저 공개하고 기자간담회를 가졌는데 4년 만에 드라마로 복귀하는 이나영은 “시나리오가 굉장히 신선하고도 담백해서 요즘 너무 잘 어울리는 작품이 아닐까 싶어 고민 없이 출연을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다들 굉장히 빠르게, 최근 특히 더 빠르게 흘러가는 시대다. 그냥 우리가 잠시라도 ‘멍’ 때리는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 그럴 때 거하지 않게 그냥 편하게 보면서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2010년 ‘아저씨’의 형사 역할로 배우 데뷔해 2013년 이경규가 제작한 ‘전국노래자랑’과 ‘도리화’가 잇따라 흥행에 실패한 뒤 2020년 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으로 평단과 관객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들은 이종필 감독은 “대본 작업 때부터 막연하게 이나영 배우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박하경이라는 캐릭터는 편안한 사람에게 잘 어울리고, 더 정확히 말하면 편하게 보이는 연기를 잘 할 수 있는 분이 필요했는데 이나영과 작업하다보니 정말로 박하경에 딱이었다”고 달뜨게 설명했다. 박하경이 여행 중 마주치는 인물 중에도 인상적인 배우들이 적지 않았다. 이나영은 “회차마다 다른 배우들과의 만남이 설렜고 좋았다”고 돌아봤다. 1회에는 배우 서현우가 절에서 템플스테이 중인 소설가로, 배우 선우정아가 묵언수행자로 출연하고, 2회에는 배우 한예리가 박하경의 옛 제자로 나온다. 3회에는 구교환이 부산국제영화제를 보러 갔다가 박하경과 썸 타는 사내로 출연한다. 수복동 고서점 골목이 반가웠다. 이나영은 연기가 처음이라는 선우정아와 호흡을 맞추는 데 너무 설렜는데 “촬영에 들어가니 오히려 선우정아의 눈빛에 내 연기를 맞추고 있더라”며 상당히 놀라운 연기 내공을 목격했다고 털어놓았다. 5~8회에는 길해연, 박세완, 신현지, 심은경, 조현철 등이 출연한다. 이종필 감독은 짧은 분량에도 흔쾌히 출연해준 모든 이에게 출연을 결심하게 된 이유를 물었더니 공통적으로 “대본이 좋았고, 이나영과 함께 할 수 있어서 라고 답하더라”고 전했다. 그의 바람은 뭘까? “회차마다 다르게 만들려고 노력했다. 이 드라마는 언제 보느냐에 따라 아주 느낌이 달라질 수 있다. 해서 여러분이 몇 번이고 이 드라마를 반복해서 봐주셨으면 한다.”
  • 강동구, 재난안전통신망 전면 가동…풍수해 모의훈련 실시

    강동구, 재난안전통신망 전면 가동…풍수해 모의훈련 실시

    지난해 여름 기록적인 이상 폭우가 쏟아지면서 수도권 일부 지역에 심각한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이에 서울 강동구는 지난 19일 다가올 우기철을 대비해 풍수해 대책본부를 가동하고 풍수해 모의훈련을 실시했다고 23일 밝혔다. 구는 지난해 11월부터 각종 재난사고에 대비한 신속 대응체계를 구축해 재난안전통신망을 전면 가동 중이다. 다양한 재난 상황을 가정하고 소방서, 경찰서 등 유관 기관 및 관계 부서와 함께 재난안전통신망을 이용하여 실시간 소통하며 모의훈련을 실시했다. 지난 1월에는 전국 최초로 산불 모의훈련을 가진 데 이어 4월에는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 발령 상황을 가상 설정한 모의훈련을 진행했다. 이번 풍수해 모의훈련은 태풍 상륙에 따른 집중호우 시 선제 대응 및 신속한 대응·복구를 목표로 했다. 시나리오를 토대로 협업부서 간 재난안전통신망 단말기 교신(무전)을 통해 훈련을 진행했다. 구는 이처럼 다양한 재난 유형을 가정해 시나리오를 작성하고 정기적으로 모의훈련을 실시하여 체계적이고 구체적인 행동 매뉴얼을 마련했다. 실제 재난 상황이 발생할 때 현장에서 신속하고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수희 강동구청장은 이번 훈련을 진행하면서 재난단계별 풍수해 대책본부 가동·운영 기준을 검토하고 구청 각 부서의 대응 사항을 점검해 철저한 사전 대비와 신속한 대응조치 이행을 지시했다. 이 구청장은 “구민 불편 및 민원 발생 최소화를 위해 이재민 관리, 침수지역 복구, 수해 쓰레기 수거에 보다 적극 대응해달라”고 당부했다.
  • “양안전쟁 땐 한반도 안전지대 아냐… 韓, 최악 시나리오 대비해야”

    “양안전쟁 땐 한반도 안전지대 아냐… 韓, 최악 시나리오 대비해야”

    바이든, 중국 고사작전 펴고 있어美, 반도체 주도권 위해 대만 보호中 공산당 100년 계획에 ‘대만 통일’시진핑, 새 통일전략 수립 지시해北, 국지전 일으켜 미군·국군 견제日 ‘잃어버린 30년’ 끝낼 새판 원해韓정부 ‘둠스데이’ 대응 방안 마련경제·안보 해법 사회적 합의 찾길 미국이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와 쿼드(미국·일본·호주·인도) 정상회의를 통해 대중국 포위망을 더욱 촘촘히 좁히자 중국과 러시아는 이에 강하게 반발하며 ‘결연한 대응’을 예고했다. 앞으로 미중 패권 구도는 어떻게 전개될까. 최근 출간된 ‘이미 시작된 전쟁’의 저자인 중국 전문 컨설턴트 이철(사진) 박사는 “이 추세가 이어지면 서구 세계의 전방위적 압박에도 양안(중국과 대만) 전쟁을 피할 수 없다”며 “미중 무력 충돌 상황에서 한반도는 안전지대가 아니다. 지금부터 우리 정부도 ‘둠스데이(운명의 날) 시나리오’를 마련해 최악의 위기에 대비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22일 중국 베이징에서 그를 만나 미중 패권 전망과 한반도의 운명에 대해 들어 봤다.-지난해 8월 낸시 펠로시 당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을 계기로 중국이 대만에 대한 무력 시위의 강도를 크게 높였다. “10여년 전부터 ‘결국 중국은 대만을 공격할 것’이라는 주장을 펼쳤다. 불과 1~2년 전까지도 이 이야기를 꺼내면 ‘이상한 사람’ 취급을 받았다. 안타깝게도 현 상황을 보면 양안 전쟁이 기우가 아님을 알 수 있다. 미 군부 내 일부 강경파는 “중국이 가장 약한 날은 바로 오늘”이라며 “전쟁을 피할 수 없다면 하루라도 빨리 (중국을) 치자”는 주장을 공공연히 내놓는다. 다만 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중국을 서서히 말려 죽이는 고사 작전을 펴고 있어 미중 간 군사 충돌은 생겨나지 않고 있다.” -대만이 반도체를 방패 삼아 미국의 지원을 끌어내고 있다. 서방 국가들도 ‘대만해협 현상 변경 반대’를 외치며 중국에 경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미국의 빅테크(초대형 정보기술 기업)들은 대만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업체 TSMC 없이 돌아갈 수 없다. 워싱턴이 중국의 반도체 굴기를 차단하고 자국 중심의 반도체 주도권을 지키려면 대만의 안보가 필수다. 차이잉원 대만 총통도 이를 잘 알기에 ‘우리가 망가지면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도 무너진다’는 논리로 워싱턴의 보호를 요청하고 있다. 그럼에도 양안 전쟁은 피할 수 없다. 중국의 대만 통일 구상은 시진핑 국가주석 개인의 결정이 아니다. 장쩌민 전 주석 시절인 1999년부터 꾸준히 준비돼 온 공산당 ‘100년 계획’의 핵심이다. ‘안 되면 말고’ 식으로 대충 얼버무릴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 -그런 분석을 반영하듯 최근 헨리 키신저 전 미 국무장관은 “미중 갈등으로 5~10년 안에 3차 세계대전이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이 과연 미국과 대결할 수 있는가. “과거에는 경제·군사적 실력이 부족해 미국을 상대할 확신이 없었지만 지금은 다르다. 공산당 내부에서 ‘최소한 대만해협에서는 지지 않는다’고 판단하는 듯하다. 이런 자신감을 반영하듯 최근 시 주석은 대만이 일국양제(한 나라 두 체제) 원칙을 거부하자 ‘책사’인 왕후닝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에게 새로운 통일 전략 수립을 지시했다. 일반에 공개되지 않았지만 무력 통일 방안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 (대만과의 통일을 앞당기고자) 비밀리에 네 번째 항공모함 건조에 착수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워싱턴에서 ‘대만 유사시 한국군도 참전할 것’이라는 신호가 나온다. “올해 4월 제주 공해에서 열린 한미일 합동 훈련에 미국의 핵항공모함 니미츠가 나왔다. 북한에는 수십년째 이어진 경제난 탓에 제대로 운영되는 해군 함정이 거의 없다. 3국 합동 훈련이 정말 북한만 겨냥했다면 니미츠함 같은 전략자산까지 동원될 필요는 없다. 지난해 7월 미 하와이에서 열린 세계 최대 해상훈련 ‘림팩’(환태평양훈련)에서 우리 해군 제독이 처음으로 연합군을 지휘해 미군의 새 개념인 ‘원정전방기지작전’(EABO)을 수행했다. EABO는 적에게 뺏긴 섬을 탈환하기 위한 작전이다. ‘양안 전쟁 발발 시 미군은 대규모 사상자가 생겨날 대만섬 상륙작전을 우리에게 맡길 수 있다’는 의도가 담겼다고 해석할 수 있다. 중국이 윤석열 정부에 왜 이렇게 강하게 반발하는지 모른 척해선 안 된다.” -우리 정부가 대만 사태 개입을 완강히 거부하면 한반도는 안전하지 않을까. “중국은 경제력의 80%가 집중된 동부 지역에 주한미군과 국군을 내버려 두고 대만과 총력전을 펼치기 힘들다. 북한에 ‘국지전을 일으켜 한미 양국의 군사력을 한반도에 묶어 달라’고 은밀히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 우리의 의도와 관계없이 한반도 역시 미중 패권 경쟁의 전쟁터가 될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양안 전쟁을 통해 아시아 최강국의 지위를 회복하고 싶어 하는 일본의 움직임도 배제해선 안 된다.” -한일 양국이 그간의 앙금을 풀고 밀착을 강화하고 있다. 그럼에도 우리가 일본을 경계해야 하나. “현재 일본은 쇠퇴하는 국력을 되살려 ‘아시아의 영국’이 되고 싶어 한다. 양안 전쟁을 계기로 ‘잃어버린 30년’을 끝낼 새판을 짜려는 속내다. 영국이 미국의 ‘영원한 혈맹’으로 유럽에서 독보적인 지위를 누리듯 일본도 아시아에서 미국의 후광으로 거대한 영향력을 갖고 싶어 한다. 일본은 앵글로 색슨 운명 공동체 ‘파이브 아이스’(미국·영국·캐나다·호주·뉴질랜드)와 핵심 기밀을 공유하는 이른바 ‘식스 아이스’가 되길 원한다. 이렇게 되면 워싱턴이 입수한 한국의 군사기밀은 물론 삼성전자·현대차의 핵심 영업기밀까지 손쉽게 얻을 수 있다. 우리 입장에서 제조업 등 여러 산업에서 경합하는 일본에 패를 보여 주며 싸워야 하는 상황이 된다. 일본이 한미일 동맹을 강화하려는 진짜 의도를 정확히 파악할 필요가 있다.” -우리 정부에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현재의 반중 기조를 포기하라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우리가 입게 될 경제적 타격·안보 위기 증폭 등의 후과를 정확히 계산하고 대응하는지 의구심이 들 때가 많다. 지금부터라도 각계 전문가 및 여러 부처의 의견을 모아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고 사회적 합의점을 찾길 바란다.” ■이철 박사는 중국 전략 컨설턴트 겸 칼럼니스트. 서울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하고 삼성SDS 중국법인장, 디지카이트 대표, 중국 TCL 최고정보책임자(CIO), SK엔카 중국본부장 등을 지냈다. 중국에서 30년 가까이 생활하면서 얻은 경험과 인적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국내외 주요 기관과 업체들에 중국 관련 정보 분석 및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한다. 서울신문에 온라인 칼럼 ‘이철의 차이나 핀홀’을 연재 중이다. 저서로 ‘중국의 선택’(2021), ‘중국 주식 투자 비결’(2022), ‘이미 시작된 전쟁’(2023) 등이 있다.
  • “美 압박에도 양안전쟁 필연…韓, ‘반중’ 후과 계산하고 대응해야”

    “美 압박에도 양안전쟁 필연…韓, ‘반중’ 후과 계산하고 대응해야”

    미국이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와 쿼드(미국·일본·호주·인도) 정상회의를 통해 대중국 포위망을 더욱 촘촘히 좁히자 중국과 러시아는 이에 강하게 반발하며 ‘결연한 대응’을 예고했다. 앞으로 미중 패권 구도는 어떻게 전개될까. 최근 출간된 서적 ‘이미 시작된 전쟁’의 저자인 중국 전문 컨설턴트 이철(사진) 박사는 “이 추세가 이어지면 서구세계의 전방위적 압박에도 양안(중국과 대만) 전쟁을 피할 수 없다”며 “미중 무력 충돌 상황에서 한반도는 안전지대가 아니다. 지금부터 우리 정부도 ‘둠스데이(운명의 날) 시나리오’를 마련해 최악의 위기에 대비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22일 중국 베이징에서 그를 만나 미중 패권 전망과 한반도의 운명을 들어봤다. -지난해 8월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을 계기로 중국이 대만에 대한 무력 시위 강도를 크게 높였다. “10여년 전부터 ‘결국 중국은 대만을 공격할 것’이라는 주장을 펼쳤다. 불과 1~2년 전까지도 이 이야기를 꺼내면 ‘이상한 사람’ 취급 받았다. 안타깝게도 현 상황을 보면 양안전쟁이 기우(杞憂)가 아님을 알 수 있다. 미 군부 내 일부 강경파는 “중국이 가장 약한 날은 바로 오늘”이라며 “전쟁을 피할 수 없다면 하루라도 빨리 (중국을) 치자”는 주장을 공공연히 내놓는다. 다만 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중국을 서서히 말려 죽이는 고사(枯死) 작전을 펴고 있어 아직 미중 군사 충돌은 생겨나지 않고 있다.” -대만이 반도체를 방패삼아 미국의 지원을 끌어내고 있다. 서방국가들도 ‘대만해협 현상변경 반대’를 외치며 중국에 다같이 경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미국의 빅테크(초대형 정보기술 기업)들은 대만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업체 TSMC 없이 정상적인 운영이 불가능하다. 워싱턴이 중국의 반도체 굴기를 차단하고 자국 중심 반도체 주도권을 지키려면 대만의 안보가 필수다. 차이잉원 대만 총통도 ‘우리가 망가지면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도 무너진다’는 논리로 워싱턴의 보호를 요청한다. 그럼에도 양안 전쟁은 피할 수 없다. 중국의 대만 통일 구상은 시진핑 국가주석 개인의 결정이 아니다. 장쩌민 전 주석 시절인 1999년부터 꾸준히 준비돼 온 공산당 ‘100년 계획’의 핵심이다. ‘안 되면 말고’ 식으로 대충 얼버무리고 넘어갈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 -그런 견해를 반영하듯 최근 헨리 키신저 전 미 국무부 장관은 “미중 갈등으로 5~10년 안에 3차 세계대전이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이 과연 미국과 대결 가능한가. “과거에는 경제·군사적 실력이 부족해 미국을 상대할 확신이 없었지만 지금은 다르다. ‘최소한 대만해협에서는 지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듯 하다. 이런 자신감에 근거해 최근 시 주석은 대만이 일국양제(한 나라 두 체제) 원칙을 거부하자 ‘책사’인 왕후닝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에 새로운 통일 전략 수립을 지시했다. 일반에 공개되지 않았지만 무력 통일 방안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 (대만과의 통일을 앞당기고자) 비밀리에 네 번째 항공모함 건조에 착수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중국의 대만 침공 방식을 두고 미국에서 수많은 시나리오가 나온다. “베이징은 세계 최강 미국과 전면전을 벌여서는 승리할 수 없다는 사실을 잘 안다. 베트남전에서 미국을 쫒아낸 보구옌지압(1911~2013) 장군의 3대 전략처럼 ‘적이 원하는 시간에 싸우지 않고 적이 원하는 장소에서 싸우지 않고 적이 생각하는 방법으로 싸우지 않는’ 방식을 택할 것이다. 우리가 예상할 수 있는 시나리오로 대만을 공격하지 않을 공산이 크다.” -워싱턴에서 ‘대만 유사시 한국군도 참전할 것’이라는 신호가 나온다. “올해 4월 제주 공해에서 열린 한미일 합동 훈련에 미국의 핵항공모함 니미츠가 나왔다. 북한에는 수십년째 이어진 경제난으로 제대로 운영되는 해군 함정이 거의 없다. 3국 합동 훈련이 정말로 북한만을 겨냥했다면 니미츠함 같은 전략자산까지 동원할 필요는 없다. 지난해 7월 미 하와이에서 열린 세계 최대 해상훈련 ‘림팩’(환태평양훈련)에서 우리 해군 제독이 처음으로 연합군을 지휘해 미군의 새 개념인 ‘원정전방기지작전’(EABO)을 수행했다. EABO는 적에게 빼앗긴 섬을 탈환하기 위한 작전이다. 미군은 ‘양안전쟁 발발시 대규모 사상자가 생겨날 대만섬 상륙작전을 우리 군에 맡길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 윤석열 정부에 왜 이렇게 강하게 반발하는지 모른척해선 안 된다.” -우리 정부가 대만 사태 개입을 완강히 거부하면 한반도는 안전하지 않을까. “중국은 경제력의 80%가 집중된 동부 지역에 주한미군과 국군을 내버려 두고 대만과 총력전을 펼치기 힘들다. 북한에 ‘국지전을 일으켜 한미 양국의 군사력을 한반도에 묶어 달라’고 은밀히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 우리의 의도와 관계없이 한반도가 미중 패권 경쟁의 전쟁터가 될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양안전쟁을 통해 아시아 최강국의 지위를 회복하고 싶어하는 일본의 움직임도 배제해선 안 된다.”-한일 양국이 그간의 앙금을 풀고 밀착을 강화하고 있다. 그럼에도 우리가 일본을 경계해야 하나. “현재 일본은 쇠퇴하는 국력을 되살려 ‘아시아의 영국’이 되고 싶어한다. 양안전쟁을 계기로 ‘잃어버린 30년’을 끝낼 새 판을 짜려는 속내다. 영국이 미국의 ‘영원한 혈맹’으로 유럽에서 독보적 지위를 누리듯 일본도 아시아에서 미국의 후광으로 거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길 바란다. 일본은 앵글로 색슨 운명 공동체 ‘파이브 아이스’(미국·영국·캐나다·호주·뉴질랜드)와 핵심 기밀을 공유하는 이른바 ‘식스 아이스’가 되길 원한다. 이렇게 되면 워싱턴이 입수한 한국의 군사기밀은 물론, 삼성전자·현대차의 핵심 영업기밀까지 손쉽게 얻을 수 있다. 우리 입장에서 제조업 등 여러 산업에서 경합하는 일본에 패를 보여주며 싸워야 하는 상황이 된다. 일본이 한미일 동맹을 강화하려는 진짜 의도를 정확히 파악할 필요가 있다.” -우리 정부에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현재의 반중 기조를 포기하라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우리 정부가 입게 될 경제적 타격·안보 위기 증폭 등 후과는 정확히 계산한 뒤 대응하는지 의구심이 들 때가 많다. 지금부터라도 각계 전문가 및 여러 부처의 의견을 모아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고 사회적 합의점을 찾길 바란다.” ■이철 박사는 중국 전략 컨설턴트 겸 칼럼니스트. 서울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하고 삼성SDS 중국법인장, 디지카이트 대표, 中 TCL 최고정보책임자(CIO), SK엔카 중국본부장 등을 지냈다. 중국에서 30년 가까이 생활하며 얻은 경험과 인적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국내외 주요 기관과 업체들에 중국 관련 정보 분석 및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한다. 서울신문에 온라인 칼럼 ‘이철의 차이나 핀홀’을 연재 중이다. 저서로 ‘중국의 선택’(2021), ‘중국주식 투자비결’(2022), ‘이미 시작된 전쟁’(2023) 등이 있다.
  • 中 “내정간섭 결연히 반대” 러 “선전포고 확고히 대응”

    中 “내정간섭 결연히 반대” 러 “선전포고 확고히 대응”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중러를 동시에 견제하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내놓자 두 나라는 크게 반발했다. 중국은 “강렬한 불만과 결연한 반대”를 표시했고, 러시아도 “(G7의) 선전포고에 확고히 대응해야 한다”고 맞섰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20일 기자의 질문에 답하는 형태로 발표한 논평에서 “G7은 중국 관련 의제를 제멋대로 다루고 중국의 내정에 난폭하게 간섭했다”며 “주최국인 일본 등에 ‘엄정 교섭’(외교적 항의)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대변인은 “대만은 중국의 일부다. 대만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중국인 자신의 일”이라며 “G7이 ‘대만해협 평화 수호’를 말하면서 ‘대만 독립 반대’를 언급하지 않는 것은 사실상 대만 독립 세력을 묵인하고 지지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G7 정상들이 홍콩·신장위구르자치구·티베트 인권을 문제 삼은 데 대해서도 “‘인권’을 내건 외부 세력의 간섭을 결연히 반대한다”며 “G7은 중국에 이래라저래라 하길 멈추고 자신의 (제국주의 식민지 건설) 역사와 인권 악행부터 깊이 반성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20일(현지시간) 열린 제31차 외교·국방정책 이사회 총회에서 “G7의 목표는 러시아와 중국에 대한 이중 봉쇄”라고 규정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G7 정상들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확고한 지원 의지를 재확인하자 “우리를 상대로 한 (G7의) 선전포고에 확고하고 일관된 대응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은 우크라이나 사태를 이용해 자신의 진영을 하나로 결집시켰다”며 “서방 집단과 세계의 다수인 남반구·동방 국가 사이에 단층선이 생겨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알렉산드르 그루슈코 러시아 외무차관도 미국 등이 우크라이나에 F16 전투기 지원을 추진하는 것을 두고 타스통신에 “서방이 여전히 확전 시나리오를 고수하고 있다”며 “러시아는 어떤 상황에서도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갖고 있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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