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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 새 연호 ‘레이와’ 제안자 “어떤 일 있어도 군국화 막아야”

    일본 새 연호 ‘레이와’ 제안자 “어떤 일 있어도 군국화 막아야”

    다음달 1일 즉위하는 나루히토 새 일왕 시대의 연호 ‘레이와(令和)’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진 일본의 학자가 아베 신조 정권에서 두드러지고 있는 군국화 경향을 강하게 경계하는 발언을 해 관심이 모아진다. 그는 특히 일본이 한반도 등 다른 나라를 무력으로 점령한 역사가 있다면서 그러한 참혹한 역사는 다시는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본 고대 시가집인 ‘만요슈(万葉集)’ 연구의 1인자로 알려진 나카니시 스스무(90) 국제일본문화연구센터 명예교수는 20일자 아사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레이와’가 새 연호로 선정된 배경과 의미를 설명하면서 일본의 군국화와 한반도 강점 문제까지 언급했다. 나카니시 교수는 지난 1일 열렸던 연호 결정 전문가 회의 참석자 9명 중 1명으로, 만요슈 제5권에 나오는 ‘매화의 노래’ 32수 서문 구절인 ‘초춘영월기숙풍화’(初春令月 氣淑風和)에서 딴 ‘레이와’를 새 연호로 제안한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이 시구는 ‘새 봄의 길월(음력 2월)이 되니 공기는 맑고(아름답고) 바람은 온화(和)하다’라는 의미로 알려져 있다. 나카니시 교수는 여러 사람의 의견을 모은 것이라면서 본인의 아이디어였다고는 명확히 밝히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일본 언론은 나카니시 교수가 제안한 레이와 등 6개 안이 각료 회의에 올라갔고, 이 중 아베 총리가 레이와를 최종 선정했다고 전하고 있다. 공식적으로 연호를 고안한 사람이 누구인지는 다음 연호가 결정된 후 관련 문서의 기밀이 해제돼야 밝혀진다. 이런 가운데 아사히신문의 인터뷰 요청에 응한 나카니시 교수는 “‘레이와’의 출전인 만요슈 ‘매화의 노래 서(序)’는 한 사람이 읊은 것이 아니라 32명이 노래를 매개로 모여 서로 마음을 통하는 모습”이라며 그것이 ‘와’(和)라는 의견을 밝혔다. 그는 “국가와 국사 사이에 ‘와’가 있는 상태, 그것은 평화”라면서 “레이와에는 평화를 기원하는 마음이 담겨 있다”고 했다. ‘레이’(令)에 대해서는 “‘선(善)’이라는 뜻이 있고, 좋은 일을 다른 사람에게 시키려고 하면 ‘명령’이 되기도 한다”면서 일본어로 ‘레이’에 가장 가까운 말은 곱고 아름답다는 뜻을 가진 ‘우루와시이’(うるわしい)라고 했다. 나카니시 교수는 ‘레이와’가 연호로 결정된 후 자신이 저술한 책을 내놓는 출판사에 ‘아름답고(うるわしい) 평화롭게 살아가는 일본인의 원점(原点)이 만요슈’라는 메시지를 보냈다고도 했다. 이와 관련해, 아사히신문이 ‘평화’라는 두 글자를 강조한 이유를 묻자 나카니시 교수는 자신이 중학생 시절 겪었던 미국의 도쿄 대공습 등 전쟁 체험담을 거론하는 것으로 답변을 대신했다. 이어 “전후(태평양전쟁 종전 후) 약 70년간 일본 국민은 자국의 군국화를 그럭저럭 막아낸 덕분에 평화를 지켜왔다”면서 “그러나 지금은 어려운 국면이 펼쳐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2012년 말 제2차 집권을 시작한 아베 정권과 우파 보수층이 ‘보통국가화’를 내세우면서 국제 분쟁 해결 수단으로 전쟁과 무력행사 영구 포기와 육해공군 등 전력 불보유를 규정한 기존의 ‘평화헌법’을 바꾸려는 움직임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그는 “정치 지도자는 (주변국과의 안보 문제를) 걱정하는 입장일 수도 있지만, 그래도 결코 넘어서는 안 되는 선, 성스러운 하나의 선이 있다고 호소하고 싶었다”면서 그 선은 일본이 군국화로 나아가서는 안 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카니시 교수는 일본이 앞으로 독선과 고립에 빠지지 않을 길은 ‘와’를 추구하는 것이라면서 ‘와’와 극단적으로 대치하는 개념이 폭력적으로 다른 나라로 ‘월경’(越境, 침략)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 대표적인 사례로 일본이 한반도 등에 무력으로 밀고 들어간 역사가 있었다면서 그런 근대 시기의 참혹한 역사에는 이제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고 말했다. 만요슈의 일부 시가가 일제가 일으킨 전쟁 당시 일왕을 위해 죽는 것을 미화하는 데 사용됐다는 지적에 대해선 “두 번 다시 있어서는 안 될 일”이라며 “국가주의적, 군국주의적인 편의를 위해 권력자에 의해 고전이 이용된 사례였다”고 인정했다. 그는 “전전(戰前)의 일본은 ‘신의 나라’로 특별시 하는 풍조가 있어 전쟁이 성전(聖戰)으로 정당화됐다”며 “거짓(fake)이었지만 그런 일본적 특성을 보여주고 싶은 세력에게 만요슈가 이용당한 것이다. 고전을 이용하고자 하는 세력은 지금도 있다”고 경계했다. ‘레이와’ 자체도 발표 직후부터 일본 정치의 우경화를 반영한 것이라는 해석에 따른 비판이 제기돼 왔다. ‘레이와’가 ‘일본다움(和)을 명령한다’로 해석되기도 하는데다가 ‘와’가 태평양전쟁을 일으킨 히로히토 당시 일왕의 연호인 ‘쇼와(昭和)’에 사용된 글자와 같아 군국주의로의 회귀 움직임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中, 日소고기 받고 일대일로 러브콜

    日 10개 지역 식품 수입규제 철폐 요구도 26일부터 베이징 일대일로 포럼에 참가 中은 제3국 기반시설 개발에 협조 요청 화웨이 배제 우려 “中기업에 공평해야” 중국과 일본의 관계 개선 노력이 다각도로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일본산 소고기의 중국 수출이 재개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일본은 오는 26~27일 중국 주도로 베이징에서 열리는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 포럼에 참가하기로 했다. 오는 6월 일본 오사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맞춘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방일 일정 협의도 본격화하는 등 중일이 신밀월을 맞고 있다는 평가다. 15일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중일 양국은 전날 베이징에서 열린 양국 고위급 경제대화에서 일본산 소고기의 중국 수출 재개에 필요한 검역협정 체결에 실질적인 합의를 봤다. 이번이 5차인 중일 고위급 경제대화는 왕이(王毅)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고노 다로 외무상 등 일본 대표단을 초청하는 형식으로 이뤄졌다. 고노 외무상은 검역협정 체결과 관련해 베이징에서 기자들에게 “수출 허용을 위한 중요한 단계”라고 평가했다. 최종적으로 수출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절차가 필요하다. 중국은 2001년 일본에서 광우병(BSE·우해면상뇌증)이 발생하자 일본산 소고기 수입을 금지했다. 일본은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 이후 중국이 실시 중인 10개 지역의 식품 수입 규제의 철폐를 재차 요청하는 한편 지적재산권 보호를 강화할 것도 요구했다. 이에 중국은 일대일로에 기초해 동남아시아 등 제3국 기반시설 개발에 일본이 협조해 줄 것을 요청했다. 또 제5세대(5G) 이동통신 시스템 활용과 관련, 일본이 중국의 최대 통신장비 업체인 화웨이의 기기를 사실상 배제하려는 데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자국 기업을 공평하게 대우할 것을 요구했다. 왕 국무위원은 “중국의 거대 경제권 구상인 일대일로 포럼에 일본 고위급 대표단이 참석하기로 했다”면서 “일본이 더욱 명확한 태도로 일대일로에 참가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고 중국 외교부가 전했다. 그는 이어 “중국이 올해 건국 70주년이고 일본도 곧 ‘레이와’(5월 1일 나루히토 왕세자 일왕 즉위 이후의 연호) 시대로 들어가 양국 관계는 새로운 역사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투자와 무역, 양국 기업 협력에 의한 동남아 등지의 시장 개척 등 경제협력 강화에 의욕을 보였다. 왕 국무위원과 고노 외무상은 경제 분야와 별도로 시 주석의 방일 일정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누고 실무작업을 가속화하기로 했다. 고노 외무상은 이날 리커창 중국 총리도 예방했다. 리 총리는 “고위급 경제대화가 중일 관계를 정상 궤도에서 더 전진시켜 실무적인 성과로 이어지게 했다”며 “주요 경제대국인 두 나라가 협력을 심화하는 것이 세계경제의 안정적인 회복세 유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고노 외무상은 “중일 관계에는 다양한 난제가 있어 제대로 관리해야만 한다”며 “양국 이외에 전지구적 과제에 대해서도 두 나라가 어깨를 나란히 해 상응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답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씨줄날줄] 日 새 연호 ‘레이와’ 여진/황성기 논설위원

    [씨줄날줄] 日 새 연호 ‘레이와’ 여진/황성기 논설위원

    일본에서 근무한 1990년대 후반 상당수 일본인은 출생 연도나 중요한 시기를 언급할 때 서력보다는 연호를 더 선호했던 기억이 있다. 1963년생이라면 쇼와 38년생이고 오사카만국박람회가 열렸던 1970년은 쇼와 45년, 이런 식이다. 일본인과의 대화 곳곳에서 튀어나오는 연호에 의한 연도는 외국인에게 진땀을 흘리게 한다. 쇼와 연도에 25를 더하면 서력의 뒤 두 자릿수가 되지만 일본말로 대화하면서 암산까지 하기란 쉽지 않다. 나루히토 왕세자가 일왕으로 즉위하는 5월 1일부터 일본의 연호는 헤이세이(平成)에서 레이와(令和)로 바뀐다. 2019년생 아기 가운데 4월 30일 안으로 태어나면 헤이세이 31년생이지만 5월 1일부터는 레이와 1년생이 된다. 헌법상 상징으로만 존재하는 일왕인데도 서기 645년부터 1374년간 연호를 써온 일본에서 생활 곳곳과 행정 문서에 연호 사용은 건재하다. 교도통신의 지난 1, 2일 조사에서 일상생활이나 일을 할 때 서력과 새 연호 중 어느 쪽을 쓸지를 묻자 45.1%가 ‘양쪽을 다 쓰겠다’고 대답할 정도다. 새 연호 레이와에 일본은 들떠 있지만 여진도 적지 않다. 지금까지의 247개 연호가 중국 고전에서 빌려 온 것이라는 ‘반성’에서인지 일본 정부는 새 연호는 고전 ‘만요슈’(万葉集)에서 따왔다고 발표했다. ‘매화의 노래’ 서문에 나오는 ‘초봄 좋은 달이 뜨니 공기 맑고 바람은 부드럽다’(初春令月氣淑風和)가 그것이다. 하지만 고개를 젓는 전문가도 있다. 고지마 쓰요시 도쿄대 교수는 이 구절 자체가 4세기 중국 왕희지의 ‘난정서’(蘭亭序) 중 ‘기분 좋은 바람이 불어 평온한 기분이 된다’(惠風和暢)’는 부분과 겹친다고 지적한다. 고지마 교수는 “매화는 중국의 국화로 일본에 전해졌다”면서 “일본의 전통이 중국 문화에 의해 만들어졌다는 실증”이라고 말했다. 일본 국민은 영국인만큼이나 왕실을 좋아하는데도 새 연호 제정에 국민의 뜻은 반영되지 않았을뿐더라 아베 신조 총리의 정치에 이용됐다는 비판도 있다. 1979년 ‘연호법’이 만들어진 이후 연호 제정은 왕실에서 일본 정부로 넘어갔다. 지방지인 시나노마이니치신문은 4월 2일자 사설에서 “선정 과정이 비공개이고, 검증도 불가능하고, 주권자인 국민을 무시한 선정”이라면서 “연호는 총리의 사물(私物)이 아니며, 레이와를 총리가 대국민 메시지로 쓰는 것은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이 밖에도 “레이(令)는 명령, 호령, 칙령처럼 사람을 복종시키는 뜻으로 극우보수 아베답다”는 의견까지 다양하다. 하지만 일본인의 73.7%가 ‘호감을 갖는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여진은 오래갈 것 같지 않다. marry04@seoul.co.kr
  • 나루히토 즉위 새달부터 ‘레이와’시대… 中 아닌 日고전 첫 인용

    나루히토 즉위 새달부터 ‘레이와’시대… 中 아닌 日고전 첫 인용

    아키히토의 ‘헤이세이’ 30년 만에 종료 아베 “봄 매화처럼 꽃피우는 일본 염원” 보수 세력 의식해 日 시가 문구서 따와 주민등록 관련 서류 등 일제히 변경 작업 오는 5월 1일 차기 나루히토(59) 일왕의 즉위에 맞춰 새롭게 바뀔 일본의 연호가 ‘레이와’(令和)로 결정됐다. 현 아키히토(86) 일왕의 ‘헤이세이’(平成) 시대는 그의 퇴위일인 4월 30일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일본 정부는 1일 전문가 회의와 임시 각의(국무회의) 등을 잇따라 열고 나루히토 일왕 시대의 연호를 레이와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레이와는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시가집인 ‘만요슈’의 문구에서 인용한 것으로, 중국이 아닌 일본 문헌에서 연호가 채택된 것은 이번 248번째 연호가 처음이다. 레이와는 하나의 단어는 아니고 만요슈에 나오는 특정 문장에서 두 글자를 따다 붙인 것이다. 아베 신조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레이와에는 ‘사람들이 아름답게 마음을 맞대면 문화가 태어나고 자란다’라는 뜻이 담겨 있다”고 밝혔다. 이어 “유구한 일본의 역사를 계승하면서 봄철에 화사하게 피어나는 매화처럼 일본인 모두가 내일을 향한 희망과 함께 꽃을 피워 나가자는 염원을 담았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국문학, 한문학, 일본사, 동양사 등 4개 분야 전공 학자들에게 연호 후보의 제시를 의뢰한 뒤 이 중에서 최종적으로 레이와를 골랐다. 연호 결정 과정에서 보수세력은 “이번에야말로 일본 고전에서 따와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아베 총리는 이를 의식해 “중국뿐 아니라 일본의 고전도 포함시켜 검토해 달라”고 선정 작업 참여 인사들에게 요청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키히토 일왕은 2016년 8월 고령을 이유로 장남인 나루히토 왕세자에게 자리를 넘기고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일왕의 생전 퇴위는 제119대 고카쿠 이후 202년 만이다. 이 때문에 일본 내에서는 차기 연호의 공표 시점을 놓고 격론이 오갔다. 직전 히로히토 일왕(연호 ‘쇼와’)까지는 거의 모두 일왕의 사망에 따른 왕세자 계승이었기 때문에 발표 시점에 대한 고민이 필요 없었다. 아베 총리를 비롯한 정부 측은 “국민생활에 미칠 불편을 최소화해야 한다”며 조기 확정을 추진했으나 보수 정계 인사 등은 차기 일왕이 즉위한 후에 공표할 것을 주장했다. 그 절충안으로 이번과 같은 ‘즉위 1개월 전 공표’가 결정됐다. 일본에서 연호는 1868년 메이지유신 이후 왕을 중심으로 하나의 시대를 구분 짓는 성격이 강해졌다. 한 명의 왕에 하나의 연호만 둔다는 뜻의 ‘일세일원’(一世一元) 원칙이 뿌리내렸기 때문이다. 그전에는 재위기간 중이라도 천재지변이나 환란을 만나면 사회 분위기 쇄신을 위해 새 연호를 도입하는 등 교체가 잦았기 때문에 시대를 가르는 의미가 약했다. 일본은 645년 제36대 고토쿠 일왕의 ‘다이카’(大化)를 시작으로 중국에서 받아들인 이 제도를 1400년 가까이 이어오고 있다. 본산인 중국에서조차 사라진 이 제도를 고수하는 데는 ‘천황(일왕)제’를 통해 국가적 구심점을 유지하려는 목적이 크다. 이날 아사히신문, 도쿄신문 등은 일제히 차기 연호 결정 소식을 호외로 발행했다. 총리관저 공식 트위터로도 중계된 동영상 시청자는 최대 46만명에 달했다. 도쿄 시부야의 대형 전광판 등을 통해 발표를 지켜보던 많은 시민들은 박수를 쳤고, 일부는 감격에 겨워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차기 연호 확정에 따라 일본 지방자치단체들은 1개월 동안 주민등록 정보 변경 등 다양한 행정 시스템 개편 작업에 들어가게 된다. 달력, 도장 등 관련 업체들은 대목을 잡기 위해 당장 이날부터 레이와 연호가 들어간 제품의 생산을 시작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일본 새 연호 ‘레이와(令和)’…처음으로 일본 고전서 인용

    일본 새 연호 ‘레이와(令和)’…처음으로 일본 고전서 인용

    오는 5월 1일 즉위하는 나루히토(德仁·59) 새 일왕 시대를 가리킬 연호(年號)가 ‘레이와(令和)’로 결정됐다. 레이와는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시가집인 만요슈(万葉集)에 나오는 말이다. 일본이 서기 7세기에 연호제를 도입한 이후 중국 고전이 아닌 일본 고전에서 연호를 인용한 것은 처음이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1일 나루히토 새 일왕 즉위를 한 달 앞두고 열린 임시 각의(국무회의)에서 헤이세이(平成) 이후의 연호로 레이와(令和)를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기자회견에 나선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만요슈는 우리나라의 풍부한 국민 문화와 오랜 전통을 상징하는 국서”라면서 “새 연호가 폭넓게 받아들여져 일본인의 생활 속에 뿌리내리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 “레이와에는 ‘사람들이 아름답게 마음을 맞대면 문화가 태어나고 자란다’라는 뜻이 담겨 있다”면서 “화사하게 피어나는 매화꽃처럼 일본인들이 내일을 향한 희망과 함께 꽃을 크게 피울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정부는 이날 새 연호 결정에 앞서 총리 관저에서 2012년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인 야마나카 신야 교토대 교수 등 9명이 참가한 전문가 회의를 열어 의견을 들었다. 아울러 중·참의원 의장단을 상대로도 의견을 청취했다.올해 12월 만 86세가 되는 아키히토 일왕은 2016년 8월 고령을 이유로 큰아들인 나루히토 왕세자에게 자리를 넘기고 생전에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일본에서 ‘덴노’(天皇)로 불리는 일왕의 생전 퇴위는 1817년 고카쿠 일왕 이후 202년 만이다. 이후 일본 정부는 아키히토 일왕 연호인 헤이세이를 대체할 새 연호 제정 등 퇴위 준비 작업을 해왔다. 나루히토 새 일왕은 5월 1일 즉위한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일본 1일 오전 11시 30분 새로운 연호 발표...‘헤이세이’ 시대 종막

    일본 1일 오전 11시 30분 새로운 연호 발표...‘헤이세이’ 시대 종막

    현 아키히토 일왕 시대의 연호인 ‘헤이세이’(平成)를 이을 차기 연호가 1일 발표된다. 서기 연도 이외에 국왕의 대물림에 따라 연호를 바꾸는 거의 유일한 국가인 일본에서 다음 시대를 이을 명칭 공표는 역사의 한 페이지를 접고 새로운 장을 여는 매우 중요한 과정으로 받아들여진다.일본 정부는 1일 오전 임시 각의(국무회의)에서 차기 연호를 무엇으로 할지 최종 결정한 뒤 11시 30분 공식 발표한다. 내부 논의 끝에 30년 전 오부치 게이조 당시 관방장관이 했던 것처럼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정부 대변인)이 발표를 직접 담당한다. 이어 30분 후인 낮 12시 아베 신조 총리가 새 연호의 의의 등을 대국민 담화 형식으로 발표한다. 연호가 바뀌는 것은 오는 4월 30일 아키히토 일왕이 건강상 등 이유로 퇴위하고 다음날(5월 1일) 나루히토 왕세자가 즉위하는 데 따른 것이다. 일본은 왕이 바뀌면 연호도 교체한다. ‘헤이세이’는 현 아키히토 일왕이 1989년 1월 왕위에 오르면서 선포한 연호로 올해 ‘헤이세이 31년 4월 30일’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 연호 공표를 앞두고 일본 사회의 관심은 이번에는 중국 고전에서 탈피할 수 있을지에 쏠리고 있다. 645년 첫 연호인 ‘다이카’(大化)로부터 ‘헤이세이’에 이르기까지 247개 연호 중 의미가 확인 가능한 것들의 출처는 모드 중국 고전이었다. 일본 정부는 국문학, 한문학, 일본사, 동양사 등 4개 분야의 학자들에게 연호 선정을 의뢰했다. 학자들이 각자 2~5개의 안을 제시하면 정부가 최종적으로 몇개 후보를 추려 각의에서 확정하는 방식이다. 아베 총리는 “중국뿐 아니라 일본의 고전도 포함시켜 검토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이를 둘러싼 의견은 갈리고 있다. 자민당 내 보수세력은 일본 고전에서 선정되기를 바라는 열망이 강하지만, 지금까지의 전통대로 하면 되지 굳이 일본의 고전에 얽매일 것은 없다는 의견도 만만찮다. 이번 연호 공표 시점을 놓고 일본 정부 안에서는 상당한 격론이 오갔다. 직전 히로히토 일왕(연호 ‘쇼와’)까지는 거의 대부분 부친의 사망에 따른 아들의 계승이었기 때문에 발표 시점에 대한 고민이 필요 없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직접 시점을 정하는 것이어서 상황이 다르다. 아베 총리를 비롯한 정부측은 가급적 일찍 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보수파들은 차기 일왕 즉위 이후에 할 것을 요구했다. 정부측은 “새 연호를 미리 공표함으로써 국민생활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의도였고, 보수파는 “한 명의 왕에게는 한 개의 연호만을 둔다는 이른바 ‘일세일원’(一世一元)의 원칙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결국 그 절충점으로 1개월 앞선 4월 1일로 확정됐다. 차기 연호가 공표되면 지방자치단체는 주민표(주민등록등본에 해당) 발행이나 연금 관련 절차 등에 쓰이는 정보시스템 변경 작업에 들어가게 된다. 일본 정부는 이런 작업이 나루히토 왕세자 즉위 전까지 마무리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아베, 4월 하순 트럼프와 회담 추진…미일 정상 3개월새 3번 회동

    아베, 4월 하순 트럼프와 회담 추진…미일 정상 3개월새 3번 회동

    日언론 “대북 대응·미일 무역협상 등 협의 목적”트럼프, 5월 방일·6월 오사카 G20 참석 예정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월 말 일본을 방문이 확정된 가운데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내달 하순 미국을 방문,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는 방안에 대해 조율에 들어갔다고 교도통신이 외교소식통을 인용해 21일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6월 오사카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도 참석 예정이어서 내달 아베 총리의 방미가 확정되면 미일 정상이 3개월새 3번 회동하게 되는 셈이다. 아베 총리의 방미가 실현되면 지난해 9월 유엔 총회 참석 이후 처음이 된다. 미일 정상회담으로는 지난해 11월 아르헨티나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이뤄진 회담 이후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방문 한달 전인 내달 26~27일 아베 총리가 내달 26~27일쯤 미국을 방문하는 방안을 놓고 일본 정부가 미국 측과 조정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교도는 “이 시기에는 미중 정상회담에 열릴 가능성도 있다”며 이 때문에 아베 총리가 유럽을 먼저 순방한 뒤 방미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미일 정상회담에선 지난달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제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합의 무산으로 끝난 북한 문제와 관련, 향후 대응 방침을 조정하면서 완전한 비핵화가 실현되지 않는 한 제재를 유지한다는 방침을 재확인할 것으로 교도는 예상했다. 특히 이번 미일 정상회담에서 미일 간 무역협상에 대해선 현재 양측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미국 측은 일본과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에 들어갈 것이라는 입장이지만, 일본 측은 여기에 서비스 분야가 포함되지 않는다며 FTA가 아닌 ‘물품무역협정’(TAG)이라고 주장해 왔다. 회담에선 트럼프 대통령의 5월 26~28일 일본 국빈 방문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아키히토 일왕은 4월 30일 물러나고, 나루히토 왕세자가 왕위를 잇는다. 트럼프 대통령은 새 일왕을 만나는 첫 외국 정상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6월 오사카에서 열릴 G20 정상회의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이 때문에 내달 아베 총리의 방미 일정이 확정되면 아베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은 5월, 6월을 포함해 3개월 연속 정상회담을 하게 된다고 아사히신문은 전했다. 아사히는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되자 일본 측이 트럼프 대통령이 방일하는 5월까지 기다리지 않고 북한의 핵·미사일 문제와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문제 등에 대해 미국과의 연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日 차기 연호 공표까지 10여일…이번에는 중국色 탈피할까

    日 차기 연호 공표까지 10여일…이번에는 중국色 탈피할까

    나루히토 일본 왕세자의 차기 국왕 즉위에 따른 4월 1일 새 연호 발표가 1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번에는 일본 정부가 중국 고전 인용에서 탈피할지에 대해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일본 정부는 현재의 ‘헤이세이’(平成)를 이을 차기 연호를 확정하기 위해 여러 후보 중에서 압축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아사히신문은 19일 “지금까지 연호는 중국의 고전으로부터 선택돼 왔지만, 현재 검토되고 있는 후보 중에는 일본의 고전이나 국서에서 유래된 것도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일본과 중국 양쪽 모두에 뿌리를 둔 연호가 채택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고 했다. 일본의 연호는 지금까지 총 247개가 있지만 출처를 확인할 수 있는 연호는 모두 중국 고전에서 채택한 것이었다. 중국의 고전 중 해당하는 내용에서 발췌해 2개의 한자로 구성했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지난 13일 국회 답변에서 최종 선정 절차와 관련해 “국문학, 한문학, 일본사학 또는 동양사학 등에 학식이 있는 분들을 위촉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사히는 “아베 총리의 지지 기반인 보수파에서도 일본문학 등에 근거를 둔 연호를 기대하는 목소리가 있다”면서도 “그러나 이는 간단하지가 않다”고 지적했다. 일본의 고전이 한자의 뜻이 아닌 발음을 따서 쓰인 경우가 많은데, 이 경우 한자 자체에는 별다른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아사히는 “일본의 서적에서 좋은 의미의 두 글자를 찾으면 그 근본이 되는 출처는 중국의 고전이 되는 사례가 많아진다”며 이 때문에 “중국과 일본의 양쪽 고전에 근거할 가능성이 제기된다”고 분석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지난 18일 국회에서 새달 1일 연호 발표 시점에 맞춰 담화를 발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2016년 8월 중도 퇴위 의향을 밝힌 아키히토 일왕은 4월 30일 퇴위하고, 다음날인 5월 1일 나루히토 왕세자가 즉위할 예정이다. 일본 정부는 새 일왕 즉위를 한 달 앞둔 내달 1일 새 연호를 발표할 예정이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일본서 요즘 정보 전산시스템 손질에 분주한 이유

    일본서 요즘 정보 전산시스템 손질에 분주한 이유

    일본 정부가 14일 정보 전산시스템 혁신을 위한 범정부 부처 회의를 갖는 등 부산한 움직임을 보였다. 이는 새로운 일왕의 즉위에 따라 5월1일 0시부터 나루히토(德仁·59) 일왕 체제의 새 연호(年號)를 적용하기 위한 것이다. 연호는 일본 공문서와 일부 우익 매체 등에서는 많이 쓰인다. 일본 정부는 이날 각 부처와 독립 행정법인의 시스템뿐만 지방자치단체를 비롯한 금융 및 교통 등 민간기업의 인프라와도 원활하게 호환되는 지 등의 대응에 대해 확인했다. 또 4월 27일부터 5월 6일까지 10일간의 연휴기간, 국민 생활에 미칠지 모르는 영향을 재확인하기로 했다고 교도통신 등 일본 매체들이 전했다. 5월 1일부터 적용될 새 연호는 한달 전인 4월 1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발표한다. 새 연호 선정과 관련해 이번에는 중국 고전 의존에서 벗어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연호 선정을 관장하는 일본 정부(내각관방) 관계자는 13일 국회 답변에서 선정 절차에는 높은 식견을 가진 전문가들이 참여한다며 국문학자와 일본사학자도 포함될 것이라고 밝혔다. 국문학자는 일본어 전문가이고, 일본사학자는 일본 고대 역사서인 고사기(古事記)와 일본서기(日本書紀)에 정통한 학자를 지칭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이전의 연호 선정 과정이 한문학자와 동양사 전문가를 중심으로 이뤄졌던 것과 비교해 달라진 부분이다. 일본은 서기 645년 제36대 고토쿠(孝德) 일왕(덴노)의 다이카 개신(改新) 때 연호를 들여왔다. 일본에는 연호와 관련한 간단한 ‘원호법(元?法)이 있다. 원호 즉 연호는 일본 정부가 정하고, 왕위 계승이 있을 때에만 생산한다는 일세일원(一世一元) 원칙을 두고 있다. 선정 조건으로 국민의 이상에 어울리는 좋은 의미, 읽고 쓰기 쉬운 것, 지금까지 사용된 적이 없는 것, 일상에서 속되게 사용되지 않는 것 등이다. 영문 이니셜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현재의 아키히토 일왕의 연호인 헤이세이(平成)부터는 영문자로 표기될 때의 머리글자가 어떻게 되는지도 염두에 두고 있다. 이전의 메이지(M), 다이세이(T), 쇼와(S)와 구분하기 위해 H가 영문 머리글자로 표기되는 헤이세이로 결정됐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나루히토 새 일왕의 연호로는 M, T, S나 H가 머리글자로 표기될 수 없는 한자가 선정될 것임을 짐작할 수 있다. 일본에서 연호의 보도는 특종 보도가 오보가 판명되는 일이 있는 등 경쟁이 치열하고 민감한 분야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트럼프, 아베에 “납치문제 중요”…金위원장에게 日입장 전달키로

    트럼프, 아베에 “납치문제 중요”…金위원장에게 日입장 전달키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 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가진 통화에서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문제 해결을 위해 협력할 것임을 재차 확인했다.NHK,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를 마친 뒤 기자들에게 “북미 정상회담의 대응방향에 대해 밀접하게 조율했다”며 “무엇보다도 납치문제에 대해 얼마나 (피해자) 가족들이 재회를 희망하는지 전달하고 협력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협력을 약속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베 총리에게 “납치문제를 얼마나 중시하는지 나도 잘 이해한다”며 “나도 이 문제를 중요하게 여긴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베 총리는 지난해 6월 1차 북미 정상회담 때에도 사전에 트럼프 대통령에게 북한에 납치 문제를 제기해 달라고 요청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이를 전했다. 아베 총리는 “핵, 미사일, 납치문제 해결을 위해 양국의 모든 레벨에서 긴밀히 연대하기로 했다”며 북미 정상회담 후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결과에 대해 전화로 설명을 듣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은 21일 정례브리핑에서 “미일 정상은 어제 전화 통화에서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한 향후 방침을 밀접하게 조율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6월 북미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한반도 비핵화에 합의하고 공동성명에 서명한 것은 의의가 크다”며 “중요한 것은 그 프로세스를 지지해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NHK는 “아베 총리가 (20일 전화 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오는 5월 1일 나루히토 왕세자의 일왕 즉위에 따라 조기에 일본을 방문할 것을 요청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5월 26일부터 일본을 국빈 방문하는 것이 확정됐다”고 전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참의원 선거 노린 아베, 5월말 트럼프 방일 추진

    日국민 64% “강제징용 문제 대응 잘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올 봄 일본을 찾도록 만들기 위해 갖은 공을 들여왔다. 세계 최강대국 대통령을 올 5월 새 일왕 즉위 이후 자국을 찾는 첫 번째 외국 국가원수로 기록되게 한다는 구상이었다. 결국 그 희망의 성취가 9부 능선을 넘었다. 5월 26~28일 트럼프 대통령의 방일이 거의 확정됐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일본 국민의 3분의 2는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판결에 대한 아베 정부의 대응이 적절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은 18일 아베 총리의 공식 초청을 받은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5월 26~28일 2박 3일 일정으로 일본을 찾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구체적인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대로 성사되면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달 1일 즉위하는 새 일왕과 처음으로 만나는 일본의 국빈이 된다. 현 아키히토(86) 일왕은 고령을 이유로 4월 30일 물러나고 다음날인 5월 1일 나루히토(59) 왕세자가 왕위를 이어받는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6월 28~29일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도 참석할 예정이기 때문에 미 대통령이 1개월 새 두 차례 일본을 방문하는 진기록도 남기게 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방일은 2017년 11월에 이어 2번째다. 당시에도 일왕 부부와 만나기는 했지만, 궁중 만찬회 등은 없었다. 아베 총리가 사활을 걸고 있는 것은 자신의 명운이 걸린 오는 7월 참의원 선거다. 선거를 앞두고 ‘새 일왕 시대의 첫 손님’으로서 트럼프 대통령을 맞아들이고 이를 과시하는 것은 선거전에 더할나위 없는 전략적 포인트가 된다. 이런 가운데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지난 15~17일 실시해 이날 발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일본 정부가 한국인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문제의 제3자 포함 중재위원회 회부를 검토하는 데 대해 ‘평가한다’(긍정적이라는 뜻)는 응답이 64%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특파원 생생리포트] 일왕 왕위계승 행사에 여성 참석 배제… “시대착오” 거센 비판

    [특파원 생생리포트] 일왕 왕위계승 행사에 여성 참석 배제… “시대착오” 거센 비판

    아베, 전통 따른다면서 여성 참석 제한 ‘여성 일왕 계승’ 논란 사전 차단 의도 日국민 84% “여성 왕위계승 허용해야”앞으로 석 달 정도 지나면 일본은 31년 만에 왕이 바뀐다. 1989년 1월 8일 즉위한 아키히토 일왕이 4월 30일 저녁 퇴위하고, 다음날인 5월 1일 오전 아들 나루히토 왕세자가 왕위에 오른다. 일왕이 살아 있을 때 물러나는 생전퇴위가 1817년 고가쿠 일왕 이후 처음이다 보니 왕위계승 행사도 200여년 만에 이뤄진다. 이에 대한 일본 국민들의 기대와 관심은 하늘을 찌른다. 일본 정부는 지난 17일 아베 신조 총리를 위원장으로 하는 행사준비위원회를 열어 퇴위·즉위를 어떤 식순에 따라 진행할지 등 전체적인 왕위계승 의식의 얼개를 확정했다. 눈에 띄는 것 중 하나는 여성은 왕족이어도 참석을 못한다는 규정이다. 곧 왕비가 될 나루히토 왕세자의 부인 마사코 왕세자비를 비롯해 왕위 계승권이 없는 왕실 내 여성들은 일체 참석 명단에서 빠졌다. 여성 각료(장관) 등은 남녀 구분 없이 참석이 허용되지만 정작 왕실의 여성들은 배제되는 것이다. 가장 큰 이유는 여성 또는 여성계 혈족이 일왕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한 논란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것이다. 일본 내부에서 “시대착오적”, “사회적 상식과 반대되는 결정” 등 비판이 나오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과거의 예를 따른 것이라고는 하지만, 이는 메이지 시대 말기에 제정됐다가 현행 헌법하에서 폐지된 ‘등극령’(일왕 즉위식을 정한 규정)의 규정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일본에서 ‘여성 일왕’과 관련돼 논란이 이는 것은 1차적으로는 나루히토 왕세자가 아들이 없기 때문이다. 여성에게도 왕이 될 수 있는 길을 터 주어야 한다는 데 대해 여론은 긍정적이다. 이달 초 도쿄신문이 공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남성 왕족만 왕위를 계승할 수 있도록 한 현행 제도를 바꿔 여성의 계승을 허용해야 한다는 의견은 전체의 84.4%에 달했다. 여성 왕족이 일반 남성과 결혼하면 왕족 신분을 잃는 현행 규정을 바꿔 계속 유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데 대해서도 76.2%가 찬성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베 정부가 별다른 사회적 논의도 없이 왕실 여성들의 왕위 계승 행사 참석에 제한을 둔 것은 올해 예정된 지방선거와 참의원 선거 등 굵직한 정치 이벤트와 무관하지 않다. 아베 정권의 지지층인 보수세력은 왕위계승의 과정 및 의식 등에서 전통을 따를 것을 강하게 요구해 왔다. 이들은 정부가 국민생활의 불편을 없앤다는 이유로 일왕이 바뀌기 1개월 전인 4월 1일에 연호(年號)를 공표하기로 한 데 대해서도 “새 연호는 새 왕이 즉위한 다음에 공표해야 한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전통을 깨고 여성 왕족의 참석까지 허용했을 때 쏟아질 비난을 아베 총리로서는 피하고 싶을 수밖에 없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日 마코 공주 약혼자 “모친 금전문제 해결된 줄 알았다”

    日 마코 공주 약혼자 “모친 금전문제 해결된 줄 알았다”

    아키히토(明仁) 일왕의 맏손녀인 마코(眞子·28) 공주와 결혼하려다가 모친의 금전 문제로 결혼을 연기했던 그의 남자친구 고무로 게이가 재정 문제는 해결됐다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NHK가 22일 보도했다. 아키히토 일왕의 둘째아들이자 왕위계승 2순위인 아카시노노미야 후미히토(文仁) 왕자의 맏딸인 마코 공주는 2017년 평민인 대학 동기 회사원과의 결혼을 발표해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고무로의 어머니가 전 약혼자인 남성과 금전 문제를 겪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2018년 2월 이들의 결혼은 2020년으로 미뤄졌다.고무로는 이날 설명문에서 “금전 문제는 모두 해결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며 일련의 보도에 대해 처음으로 공개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이 문제에 대해 명확하게 설명하지 않아 많은 분들께 폐를 끼친 점에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어머니가 전 약혼자로부터 금전적인 지원을 받았고 2년 전 파혼하며 돈을 갚겠다고 했지만 남성이 거절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약 1년이 지난 뒤 남성이 변상을 요구한 것으로 “금전적인 문제는 모두 해결된 것으로 두 사람은 확인했었다. 많은 보도가 빚 문제가 남아있다고 하나 이러한 경위로 봐서 어머니도 해결이 끝난 일이라고 이해해왔다. 앞으로 (어머니) 전 약혼자로부터 이해를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고무로의 발언은 2018년 11월 마코 공주의 부친인 아키시노노미야 왕자가 “두 사람이 결혼하고 싶다면 그에 상응하는 대응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고무로의 설명을 요구한 것에 대한 반응으로 보인다.NHK는 관계자를 인용, 마코 공주와 고무로가 결혼하겠다는 의사가 변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법률사무소 직원이었던 고무로는 결혼이 미뤄진 뒤 지난해 8월 미국으로 건너가 뉴욕의 한 로스쿨에서 공부하고 있다. 이들의 결혼은 오는 4월 아키히토 일왕의 퇴위 및 나루히토(德仁) 왕자의 즉위와 맞물려 2020년쯤 가능할 것으로 관측된다. 궁내청 관계자는 지난해 2월 결혼연기 발표 당시 “결혼 행사와 결혼 후 생활에 대한 충분한 준비할 시간적 여유가 없다”고 밝혔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1인 가족이 대세 시대인 일본

    1인 가족이 대세 시대인 일본

    일본의 ‘헤이세이(平成) 30년’동안 가장 달라진 것은 가족, 가족 형태의 변화였다. “부부와 자녀가 가족을 이룬다”는 전통적인 개념은 무너졌고, 1인 가족이 대세로 자리 잡았다. 이 같은 변화는 사회에 충격과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헤이세이’란 아키히토 현 일왕이 즉위한 1989년 시작된 일본의 연호로, 5월부터는 나루히토 왕세자가 일왕에 오를 예정이다. 헤이세이 시대가 끝나고, 새 시대가 시작되는 시대적인 변화로 일본인들은 받아들인다. 남편과 아내, 아이들로 구성된 표준적인 가족과 가정의 개념이 헤세이 30년를 거치면서 무너지면서, 부부와 아이로 구성되는 가정은 이제 일본 가족의 “표준”이 아니다. 1인용 간편식, 나홀로 여행, 1인용 세탁기 등 각종 상품 등 나홀로 사는 것이 이미 자리잡은 대세가 됐다. 일본공영TV인 NHK는 최근, 내각부 발표 등을 인용, ‘부부와 아이로 구성된 가구’의 비율은 헤세이 2년인 1990년에는 37%였지만, 헤세이 27년, 2015년에는 27%까지 줄어들면서 전체 가구의 3분1에도 못미치게 됐다고 전했다. 반면, ‘1인 생활자·1인 가족’은 23%에서 35%까지 늘면서, 일본 가족 형태의 대세가 됐다. 일본에서 지금 가장 보편적인 가족 형태는 혼자 사는 것이다. 가족 형태의 변화는 사회에 커다란 과제와 심각한 문제를 던져주고 있다. 홀로 사는 사람들이 늘면서, 가장 크게 대두한 문제는 가족에게도 의지할 수 없는 독신 고령자들의 급증이다. 헤이세이 시대에 급증한 1인 생활자의 3분의 1은 65세 이상의 고령자들이다. 리츠메이칸 대학의 카라카마 나오요시 특임교수는 혼자서 사는 고령자의 반수는, 수입이 일정한 수준을 밑도는 “빈곤 상태”라고 NHK에 밝혔다. 연금만으로는 살아갈 수 없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생활보호를 받는 고령자도 급증하고 있다. 헤세이 29년도(2017년)에는 83만세대로, 헤이세이 30년동안 3.6배가 늘었다. 이 가운데 90%는 1인 생활자들이다. NHK는 몇몇 연금생활자의 예를 들었다. 도쿄에 사는 오가와 히로시(74)는 아내와 사별하고, 딸은 출가해서 10년 이상 혼자 살고 있다. 오가와의 주된 수입은 연금이지만, 비정규직 고용 기간도 길어, 받는 금액은 월 9만엔(약 93만원)에 불과하다. 식비나 광열비 등을 빼면 수중에는 거의 남지 않았다. 조금이라도 생활에 보탬이 되도게 하려고, 주 4일, 1일 2시간씩 청소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역시 도쿄도내에 거주하는 키무라 요시에(84)는 62세 때 이혼해 혼자 살고 있다. 전업 주부 기간이 길어 받을 수 있는 연금은 월 4만엔(약 41만원) 남짓이다. 의지할 사람도 없어 생활보호 수급 대상자가 됐다. 집세 1만 5000엔의 시영 주택에 살고, 집세, 수도비, 전기료 등을 내면 생활비는 항상 빠듯하다고 NHK에 말했다. 야마토 총합연구소의 코레에다 ?고 연구원은 “연금 제도가 가족 형태 변화에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의 국가연금제도는 부부 두 사람의 연금으로 지탱해 나가는 것을 전제로 만들어졌다. 국민연금 1인분 생활비로는 살림살이를 하기도 어렵다. 지난 30년 사이에 가족 형태가 크게 바뀐 것을 감안해, 다양한 세대 구성에 대응할 수 있는 사회 보장 제도나 세제로 바꾸어 갈 필요가 생긴 것이다. 지방자치체에도 비상이 걸렸다. 가와사키시에서는 5년전부터 연금만으로 살 수 없다고 호소하며 상담을 요청하는 단신 고령자가 많이 찾고 있다. 시는 이들에게 가능한 한 일을 하도록 권고하면서, 취업 지원을 실시하고 있다. 가와사키시 생활보호·자립 지원실의 요시하마 사토시 담당 과장은 “1인 생활의 고령자가 한층 더 늘고 있어, 취업 지원을 확대해 나갈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의 고령자의 생활을 지탱하는 연금 가운데 비정규직자나 자영업자 등이 가입하는 국민연금을 보면, 수급액은 평균 월 약 5만 5000엔(약 57만원)이다. NHK는 “혼자 사는 고령자를 어떻게 지탱해 나갈지, 계속 불어나는 사회 보장비나, 한정된 재원 등을 어떻게 관리할 지가 난제”라고 지적했다. 이 같은 일본의 상황은 머지않아 우리에게 닥칠, 10년후의 우리의 미래란 점에서, 심각한 함의를 던진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시진핑 “개혁개방 가속화” 아베 “새로운 내일 열 것” 카터 “미·중 해법은 존중”

    중국, 일본 등 주요국 지도자들은 1일 신년사를 통해 올해 자국이 역점을 두고 추진할 사항들을 강조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이날 신년사에서 미국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자국의 개혁개방은 가속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시 주석은 미국과의 무역전쟁을 언급하지 않은 채 “올해는 기회와 도전이 함께 있을 것이며 중국의 문은 더 활짝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개혁의 속도는 정체되지 않을 것이며 열린 문은 더 커질 것”이라며 “국제 상황이 어떻게 바뀌든지 중국의 국가 주권과 안보를 지키기 위한 의지와 세계 평화를 유지하면서 공동발전을 도모하는 진실성과 선의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또 자신이 추진하는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와 인류 운명공동체 건설도 계속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이날 미·중 수교 40주년을 맞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축전을 보내 “협력이 양국에 가장 좋은 선택이었다는 것을 역사가 증명했다”고 전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신년사에서 “새해는 일본의 내일을 열어 가는 한 해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 5월 1일 나루히토 왕세자가 일왕으로 취임하면서 현재의 ‘헤이세이’ 대신 새 연호를 사용하게 되는 점을 거론하며 이렇게 밝혔다. 2012년 12월 취임 이후 6년간의 경제 정책에 대해 “젊은층의 취업률은 과거(보다) 최고 수준이며 외국인 관광객이 연간 3000만명을 넘었다”고 자평했다. 외교에서는 러시아와의 평화조약 협상, 북·미 정상회담, 중국과의 관계 회복 등을 거론하며 “큰 전환기를 맞은 가운데 전후(戰後) 일본 외교의 총결산을 과감하게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미·중 수교를 끌어냈던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은 3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에 기고한 ‘미·중 관계를 바로잡고 현대판 냉전을 막는 방법’이라는 글에서 “중국이 무역 불균형과 지적 재산권 탈취, 강제 기술이전 등 미국의 오랜 불만을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도 중국의 국민통치 방식과 지도자 선출 방식 등을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중국의 지원이 한반도 비핵화에 없어서는 안 되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日, 5월 새 일왕 탄생… 7월 참의원선거 등 빅이벤트 대기

    日, 5월 새 일왕 탄생… 7월 참의원선거 등 빅이벤트 대기

    올해 일본에 있어 가장 상징적인 사건은 새로운 일왕의 탄생이다. 5월 1일 나루히토 왕세자가 부친인 아키히토 일왕의 뒤를 이어 새롭게 왕위에 오른다. 아키히토가 고령 등을 이유로 생전 퇴위를 선언한 데 따른 200여년 만의 ‘예고된 왕위 계승’이다.이런 가운데 전국 통일지방선거(4월)와 참의원 선거(7월) 등 대형 정치 일정이 기다리고 있다. 6월 오사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와 8월 요코하마 아프리카개발회의(TICAD) 등 대형 외교 이벤트도 열린다. 9월에는 ‘2019 일본럭비월드컵’이 개최된다. 보수우익을 기치로 ‘강한 일본’을 지향하는 아베 신조 총리의 행보는 올해에도 빠르게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아베 총리는 오는 11월 20일이면 과거 한·일 병합 당시 총리였던 가쓰라 다로를 넘어서 최장기 총리 재임 기록을 세우게 된다. 더이상 임기 연장이 불가능한 그는 남은 기간 자신의 목표를 관철시키기 위한 도약대로 올 한 해를 활용하려 할 것으로 보인다. ‘전후 외교의 총결산’을 강조하는 그는 이달 스위스 다보스포럼 참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방문을 필두로 적극적인 외교행보에 나선다. 외교에서 당장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는 것은 러시아와 벌이고 있는 ‘쿠릴열도 4개섬’(일본명 북방영토) 교섭이다. 자국민들에게 “타국에 빼앗겼던 우리 땅을 내가 되찾아왔다”고 공언하는 게 그의 꿈이다. ‘물품무역협정’(TAG) 타결 등 대미 무역협상, 중국과의 관계 개선, 한반도 평화조성 국면에서 역할 찾기 등도 주요 현안이다. 헌법개정의 추진이 어떻게 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자위대의 설치 근거를 마련해 ‘군대 보유국’ 지위를 인정받겠다는 게 핵심이지만, 야권 등 자국 내 반대가 많다. 그래서 역점을 두는 게 압도적인 정권 지지기반 확보다. 올해 양대선거, 그중에서도 특히 참의원 선거에서 밀리면 모든 게 끝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6월 G20 정상회의에 공을 들이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자신의 외교력을 국민들에게 부각시키고 그 여세를 몰아 7월 참의원 선거 승리를 달성한다는 구상이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아키히토 일왕 “재임 중 전쟁 없어서 안도”

    아키히토 일왕 “재임 중 전쟁 없어서 안도”

    내년 4월 말 물러나는 아키히토 일본 국왕이 자신의 85세 생일을 맞아 가진 재위 마지막 기자회견을 통해 ‘전쟁이 없는 시대’가 지속됐던 점에 가장 안도한다고 말했다.23일 퇴위 전 마지막 생일을 맞은 아키히토 일왕은 앞서 20일 도쿄 왕궁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헤이세이(아키히토 일왕 시대의 연호)가 전쟁이 없는 시대로 끝나게 된 것에 진심으로 안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의 기자회견은 이번이 마지막이 될 것이라고 궁내청은 밝혔다. 아키히토 일왕은 “(아들에게 물려주는) 양위의 날을 맞을 때까지 계속해서 (국가의) 상징으로서 일상업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5월 1일에는 현 나루히토 왕세자가 새 일왕으로 즉위한다. 아키히토 일왕은 “전후(일본의 2차대전 패전 이후) 일본의 평화와 번영은 전쟁에서의 많은 희생과 국민의 노력으로 구축된 것을 잊지 말아야 하며, 전후에 태어난 세대에도 이를 올바르게 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키나와, 사할린, 팔라우, 필리핀 등을 방문해 전쟁 희생자들을 추도한 것을 잊을 수 없다”며 “(일왕으로서) 여정을 끝내려는 지금 나를 지지해 준 많은 국민에게 충심으로 감사를 드린다”는 소감을 전했다. 그는 재위 중 발생한 동일본 대지진 등의 막대한 인명 피해에 대해 “말로 다 할 수 없는 비통함을 느낀다”고도 했다. 아키히토 일왕은 2차대전 패전 당시 일왕이었던 히로히토(1901~1989) 일왕의 아들로, 부친이 사망한 1989년 1월 즉위했다. 전쟁을 하지 않는 평화로운 일본을 강조해 온 아키히토 일왕은 아베 신조 총리가 추진하고 있는 헌법 개정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그는 과거 일본 제국주의 침략의 역사에 대해 여러 차례 반성의 뜻을 밝혀 왔다. 올 8월 15일 패전일에도 전쟁 희생자 추도식에서 “과거를 돌이켜 보며 깊은 반성을 함과 동시에 앞으로 전쟁의 참화가 반복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85세 생일 아키히토 일왕 “역사, 후세에 정확히 가르쳐야”

    85세 생일 아키히토 일왕 “역사, 후세에 정확히 가르쳐야”

    재임 마지막 생일 연설…새해 4월 말 ‘생전’ 퇴위 “재임기간 전쟁 없어 안도”…야스쿠니 신사 찾지 않아‘극우 행보’ 아베 총리와 과거사·야스쿠니 행보 대비“2차대전서 많은 목숨 사라져”…이 대목서 음성 떨려12살 때 일본 패전 지켜봐…평민 여성과 결혼도 화제“개인적으로 한국과 연을 느껴”…‘한국인 피’ 인정내년 4월 말 ‘생전’ 퇴위하는 아키히토(明仁) 일왕이 자신의 재임 기간 “전쟁이 없어서 안도한다”고 말했다고 왕실 업무를 관장하는 궁내청이 23일 밝혔다. 이날 85세 생일을 맞은 그는 지난 20일 도쿄 왕궁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헤이세이(平成·아키히토 일왕 취임 해부터 시작된 연호로 올해가 30년)가 전쟁이 없는 시대로 끝나게 된 것에 진심으로 안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키히토 일왕의 생일 연설은 이번이 마지막이 될 것이라고 궁내청은 밝혔다. 그는 일본 우익들의 압력에도 야스쿠니 신사를 찾지 않았고,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는 과거사 및 공식 행보에 차이를 보였다. 아키히토 일왕은 “나는 셀 수 없이 많은 목숨이 제2차 세계대전에서 사라졌다는 것, 일본이 전후에 건설한 평화와 번영이 이 수많은 희생과 일본 국민의 지칠 줄 모르는 노력 위에 건설된 것을 잊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왔다.”라고 말했다. 사전에 녹음된 연설에서 수많은 목숨이 사라졌다는 부분에선 그의 음성이 떨렸다고 AFP가 전했다. 또 “이 역사를 정확히 전후에 태어난 이들에게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도 했다.아키히토 일왕은 취임 이후 자신이 헌법에 따라 정치적 권한이 없는 ‘상징 천황(天皇)’의 바람직한 자세를 추구해 왔다며 “양위의 날을 맞을 때까지 계속해서 (그런) 자세를 추구하면서 일상 업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키히토 일왕에 이어 현 나루히토(德仁) 왕세자가 내년 5월 1일 새 일왕으로 즉위한다. 아키히토 일왕은 오키나와(沖繩)나 사할린, 팔라우, 필리핀 등을 방문해 전쟁 희생자들을 추도한 것을 “잊을 수 없다”며 “일왕으로서의 여정을 끝내려는 지금, ‘상징 천황’으로서 나를 지지해 준 많은 국민에 충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아키히토 일왕은 2차대전 당시 일왕으로 전쟁 가해 책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국가 원수’ 히로히토(裕仁·1901~1989)의 아들이다. 그가 11세 때 일본의 패전을 지켜봤다. 선대 왕들과 달리 평민인 쇼다 미치코와 결혼한 그는 히로히토가 사망한 1989년 1월 왕위에 올랐다.아키히토 일왕은 ‘전쟁 책임’이라는 부친의 굴레를 의식한 듯 취임 이후 일본 국민과 고락을 같이하는 모습을 보이는 데 주력했다. 헌법과 법률에 규정되지 않은 상징으로의 역할을 국민에게 다가서는 것으로 해법을 찾은 것이다. 그는 재임 중 국내외 전쟁 희생자 위령이나 재해 지역 방문 등의 일정에 신경을 쏟았다. 아키히토 일왕은 재임 중 발생한 동일본대지진이나 한신(阪神)대지진 등의 막대한 인명 피해에 “말로 다 할 수 없는 비통함을 느낀다”면서 자원봉사 등을 통해 서로 돕는 모습에 “항상 감명받았다”고 말했다. 현재 집권 자민당과 아베 총리가 극우 일변도의 행보를 보이며 침략전쟁이나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사과를 거부하는 것과 달리 그는 전쟁에 대한 반성의 뜻도 밝혔다.일본의 패전일인 지난 8월 15일 도쿄 지요다(千代田)구 부도칸(武道館)에서 열린 전쟁 희생자 추도식에서는 “과거를 돌이켜보며 깊은 반성과 함께 앞으로 전쟁의 참화가 재차 반복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 2015년 이후 4년 연속 반성한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아키히토 일왕은 자신의 몸에 한국의 피가 흐른다는 이야기도 했다. 그는 2001년 생일 기자회견에서 “내 개인으로서는 간무(桓武) 천황(일왕)의 생모가 백제 무령왕의 자손이라고 ‘속일본기’(續日本記)에 쓰여 있는 데 대해 한국과의 연(緣)을 느끼고 있다”고 말해 한국인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외교차관, 일왕 생일 리셉션 참석… 시민단체는 규탄 시위

    아키히토 일왕의 생일을 기념하고자 6일 주한 일본대사관이 서울의 한 호텔에서 연 기념리셉션에 조현 외교부 1차관이 참석했다. 일본은 아키히토 일왕의 생일(12월 23일)을 일종의 국경일로 기념하고 있으며 매년 12월 각 재외공관이 주재국 주요인사를 초청해 축하 리셉션을 열고 있다. 리셉션이 열린 호텔 앞에서는 일부 시민단체 회원들이 서울 한복판에서 일왕 생일을 기념하는 데 대한 규탄 시위를 벌였다. 리셉션은 취재가 금지됐고 삼엄한 경비 속에서 치러졌다. 초청 명단도 공개되지 않았다. 외교부 관계자는 “차관 참석은 지난 3년간의 관례”라며 “관례에 따라 참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주일 한국대사관이 지난 10월 일본 도쿄에서 개최한 ‘국경일(개천절) 및 국군의 날 기념 리셉션’ 행사에도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이 참석한 바 있다. 내년 4월 퇴위를 앞둔 아키히토 일왕에게 이번 생일은 일왕으로서 마지막이다. 아키히토 일왕은 2016년 8월 퇴위 의향을 밝힘에 따라 내년 4월 30일 퇴위하고 아들 나루히토 왕세자가 다음날 즉위할 예정이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오늘 서울서 일왕 생일파티…퇴위 전 마지막 행사

    오늘 서울서 일왕 생일파티…퇴위 전 마지막 행사

    아키히토 일본 국왕의 생일을 축하하는 행사가 6일 오후 주한 일본대사관 주최로 열린다. 주한일본대사관이 지난달 발송한 초대장에 따르면 ‘천황탄신일을 축하하는 리셉션’이 이날 오후 서울의 모 호텔에서 열린다. 아키히토 일왕의 생일은 12월 23일로 일본에서는 국경일처럼 기념하고 있다. 매년 12월 각 재외공관에서 이를 축하하는 행사를 열었다. 아키히토 일왕은 지난 2016년 생전에 퇴위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내년 4월 30일 자리에서 물러난다. 5월 1일 그의 아들 나루히토 왕세자가 왕위를 이어받는다. 아키히토 일왕으로서는 왕위에서 맞는 마지막 생일인 것이다.우리 대법원의 일제 강제징용 노동자 배상 판결, 위안부 화해와 치유 재단 해산 등으로 한일 갈등이 커진 상황에서 일왕의 생일 파티에 누가 참석할 지 관심이 쏠린다. 일본대사관은 파티 참석자 명단을 공개하지 않았다. 지난해 12월 7일 열린 파티에는 임성남 당시 외교부 제1차관 등 외교부 관계자와 주한 외교단, 한일 양측 기업 관계자 등 약 700명이 참석했다. 지난 2014년 행사에는 조태용 당시 외교부 제1차관, 공로명 동아시아재단 이사장, 유명환 전 외교부 장관, 김석기 의원 등이 참석했다. 앞서 2010년 일왕 생일파티에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형이자 당시 한일의원연맹 회장을 지낸 이상득 전 의원이 참석해 논란이 됐다. 해마다 서울에서 열린 일왕의 생일축하 파티에는 반일 감정이 강한 시민단체 회원들이 항의 시위를 벌였다. 경찰은 지난해 불미스러운 충돌을 막기 위해 100여명의 경찰을 호텔 주변에 배치했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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