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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골프·스모’ 아베 환대받은 트럼프 “7월 日선거 뒤 무역협상”

    ‘골프·스모’ 아베 환대받은 트럼프 “7월 日선거 뒤 무역협상”

    11번째 정상회담에 나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파안대소를 이어 가며 ‘세계에서 가장 친밀한 정상 관계’를 과시했다. 관심사였던 미일 무역협상 타결은 이번에는 시도되지 않는 것으로 결론 났다. 이번 일정은 양국 정상이 지난달부터 다음달까지 ‘3개월 연속 정상회담’을 예정하고 있는 중에 최대 하이라이트다. 아베 총리는 나루히토 국왕의 지난 1일 즉위와 ‘레이와’(연호) 시대 개막 이후 첫 번째 국빈 자격으로 온 트럼프 대통령을 위해 전례 없는 ‘오모테나시’(극진한 손님 접대)에 공을 들였다. 지난 25일 오후 일본에 도착한 트럼프 대통령은 26일 도쿄 인근 지바현의 골프장에서 아베 총리와 2시간 30분에 걸쳐 골프를 쳤다. 두 사람의 골프 외교는 이번이 5번째다. 이날 라운딩을 한 골프장은 전날 규모 5.1의 지진이 발생했지만 별다른 피해는 없었다. 두 정상은 오후에는 부부 동반으로 도쿄 료고쿠 국기관을 찾아 스모 경기를 약 30분간 관전했다. 이들 일행이 국기관에 등장하기 전 바닥에는 붉은 카펫이 깔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나쓰바쇼(여름대회) 우승자인 아사노야마 히데키 선수에게 자신의 이름이 적힌 특별 우승컵 ‘트럼프 트로피’를 직접 수여했다. 미국에서 만들어 온 높이 137㎝, 무게 30㎏ 정도의 트럼프배는 꼭대기에 미국을 상징하는 독수리 장식품 등이 달렸다. 외국 정상이 스모 모래판에 올라가 시상을 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저녁에는 역시 부부 동반으로 도쿄 번화가 롯폰기에 있는 일본식 식당에서 저녁을 함께했다. 두 정상이 실무회담 없이 하루를 통으로 빼내 휴가를 즐기듯 보낸 것은 대외적으로 양국 동맹이 굳건하다는 메시지를 던지면서 자국 내 유권자의 표심을 의식한 행보로 볼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년 재선 도전을 앞두고 대일 무역적자를 개선하고 일본 기업들의 투자를 이끌어내 자국 내 고용을 늘리려고 노력하는 이미지를 심으려 하고 있다. 아베 총리도 올여름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자신의 외교적 성과를 극대화해 정권 지지율을 높이고 싶어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에는 오전에 나루히토 일왕과 만난 뒤 곧이어 아베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는다. 오후에는 공동 기자회견을 한다. 당초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정상회담에서 마무리할 것을 요구했던 미일 무역협상 타결은 여름 이후로 미뤄지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일본과의 무역협상에서 큰 진전이 이뤄지는 중”이라면서 “많은 부분을 일본의 7월 (참의원) 선거 이후까지 기다릴 것이다. 거기서 난 큰 숫자를 기대한다”고 썼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 도착 첫날 저녁 도쿄 미대사관 관저에서 일본 기업인들과 만찬을 가진 자리에서 “일본은 (미국과의 무역에서) 오랫동안 매우 유리한 입장이었다. (지금부터는) 좀더 공정해질 것이다. 우리는 수출 장벽을 제거하고 우리 관계에 공정함과 상호주의를 보장하고 싶다”며 일본 측을 압박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아베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극진한 대접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과 달리 27일 트럼프 대통령 초청 궁중만찬을 앞두고 있는 왕실은 차분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도쿄신문은 “국가의 크고 작고와 관계없다. 트럼프 대통령에게도 지금까지의 다른 국빈과 마찬가지로 대우하겠다”는 왕실 관계자의 말을 전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교도 “미일 정상회담 끝나고 공동성명 발표 안한다”...이유는?

    교도 “미일 정상회담 끝나고 공동성명 발표 안한다”...이유는?

    미국과 일본이 오는 27일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미일 정상회담 때 북한 및 통상 문제 등에 대한 이견 노출을 피하기 위해 공동성명을 발표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교도통신이 18일 보도했다. 일본 정부 소식통을 인용한 이 보도에 따르면 오랜 안보 동맹국인 미국과 일본은 최근 북한이 단거리 발사체를 쏜 후 서로의 시각차를 드러냈다. 일본은 북한의 행동이 유엔 결의 위반이라고 주장했으나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신뢰 위반으로 여기지 않는다고 밝히면서다. 이와 함께 미일은 지난달 시작한 무역협상에서도 의제의 범위와 타결 시점 등을 놓고 팽팽한 기싸움을 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미일 정부는 향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는 공동성명을 발표하지 않는 방향으로 생각하게 됐다고 소식통들은 밝혔다. 일본 정부는 공동성명 대신에 정상회담 후 진행될 공동 기자회견과 도쿄 료고쿠 국기관에서 열리는 스모 경기 관람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강한 신뢰 관계를 보여줄 계획이라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25일부터 나흘간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일본을 국빈 방문한다. 이번 방문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 즉위한 나루히토 일왕을 예방하고 궁중만찬에 참석한다. 또 아베 총리와 골프 회동 및 스모 경기 관람을 하고 호위함 ‘가가‘호를 시찰한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트럼프-文대통령 두 달 만에 또 만나 비핵화·한미동맹 강화 협의

    트럼프-文대통령 두 달 만에 또 만나 비핵화·한미동맹 강화 협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달 하순 일본에서 개최되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방한, 문재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하노이 핵 담판 결렬 후 북미 비핵화 협상이 교착국면을 이어가는 데다, 최근 북한이 잇따라 발사체를 쏘아 올리며 한반도에 긴장감이 높아지는 상황에 방한이 이뤄진다는 점이 무엇보다 주목된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16일 오전 서면브리핑을 통해 이런 일정을 공개하며 ”구체적인 일정은 추후 외교경로를 통해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두 정상은 한미 간 긴밀한 공조를 바탕으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통한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과 한미동맹 강화 방안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다. G20 정상회의가 다음달 28~29일 일본 오사카(大阪)에서 열리는 만큼, 트럼프 대통령은 그 뒤 방한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이번 한미 정상회담은 지난달 11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열린 정상회담 이후 약 두 달 반만에 개최되는 것이며, 문 대통령 취임 후 여덟 번째 회담이다. 트럼프 대통령에겐 지난 2017년 11월 7∼8일 한국을 찾은 데 이어 취임 후 두 번째 방한이 된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정상회담과 함께 주한미군 기지 방문, 현충원 참배, 국회 연설 등의 일정을 소화했다. 문 대통령과 함께 비무장지대(DMZ)를 헬기로 동반 방문하려 했다가 기상 문제로 일정을 취소하기도 했다. 한편 오는 25일부터 나흘 동안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일본을 국빈 방문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동선 윤곽이 알려졌다. 이날 교도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방일 이틀째인 26일 지바(千葉)현에서 아베 신조 총리와 골프를 치는 것을 시작으로 헬기 편으로 도쿄 료고쿠(兩國) 국기관으로 이동해 아베 총리와 함께 ‘나쓰바쇼’(夏場所) 결승전을 관람한다. 나쓰바쇼는 올해 들어 세 번째로 5월에 열리는 스모(相撲) 경기를 말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승 선수에게 ‘트럼프 배(杯)’를 직접 수여한 뒤 아베 총리와 저녁 식사를 한다. 두 나라는 방일 사흘째인 27일 아베 총리와의 정상회담을 준비하고 있으며 회담 뒤에는 공동 기자회견이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달 백악관 회동에 이어 한 달 만에 다시 열리는 정상회담에서는 북한 비핵화와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문제, 진행 중인 무역협상 등이 주요 의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이 납치 피해자 가족을 만나는 일정도 조율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부부가 지난 1일 즉위한 나루히토(德仁) 일왕을 첫 국빈으로 예방하고 궁중 만찬에 참석하는 일정도 27일로 잡힐 가능성이 높다. 방일 마지막 날인 28일에는 해상자위대 함정을 시찰하는 일정이 확정적인 단계라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가나가와(神奈川)현의 요코스카(橫須賀) 해상자위대 기지를 찾아 이즈모급 호위함(구축함)인 ‘가가(かが)에 승선할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방일은 2017년 11월 이후 1년 6개월 만이며 국빈 자격으로 미국 대통령이 방일하는 것은 2014년 4월 버락 오바마 대통령 이후 5년 1개월 만이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中주석, 9년 만에 日방문… 중일 ‘셔틀외교’ 회복되나

    아베, 하반기 방중 후 시진핑 방일 조율 내각 지지율 55%… 3연임 이후 최고치 중국과 일본의 관계 개선이 해빙무드 차원을 넘어 ‘셔틀외교’(정상 상호방문) 단계로까지 발전하고 있다. 2012년 일본이 영유권 분쟁지인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국유화하면서 냉각됐던 양국 관계는 지난해 ‘중일평화우호조약 체결 40주년’을 명분으로 급격히 호전되고 있다. 각각 외교·안보와 경제적 요인 등 나름의 계산이 깔려 있다. ‘미국 우선주의’를 앞세워 우방들에조차 공격적인 대외정책을 구사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을 의식한 측면도 강하다. 마이니치신문은 13일 중국과 일본 정부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연내 중국 방문을 놓고 협의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마이니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다음달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난 뒤인 8월이나 12월 아베 총리가 중국을 방문하고, 이후에 다시 시 주석이 일본을 국빈방문하는 방안을 놓고 양국 정부가 조정 중”이라면서 “두 나라 정상 간 상호방문을 본궤도에 올려놓기 위한 구상”이라고 전했다. 지난달 아베 총리 특사로 중국을 방문한 니카이 도시히로 자민당 간사장은 시 주석에게 오사카 G20 정상회의 참석과 별도로 국빈으로서 일본을 단독 방문할 것을 요청했다. 중국 측은 이에 “시 주석이 국빈으로 방일하기에 앞서 아베 총리의 방중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일본 측에 전했다. 중일 양국 정부는 시 주석이 G20 정상회의 개막 하루 전인 6월 27일 오사카에 도착해 폐막일인 29일까지 머무는 방안을 협의 중이다. 중국 국가주석의 방일은 2010년 후진타오 이후 9년 만이다. 마이니치는 “일련의 양국 상호방문 일정은 오는 16~18일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정치국원의 방일을 통해 논의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지난 10~12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아베 내각에 대한 국민 지지율이 55%로 나타나 앞선 3월 조사 때의 48%에 비해 7% 포인트 상승했다고 전했다. 이는 아베 총리가 지난해 9월 3연임에 성공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달 1일 나루히토 일왕이 즉위하고 동시에 ‘레이와’(令和·연호) 시대가 시작되면서 일본 국민들의 정부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진 결과로 보인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文대통령 2주년 대담] “새달 G20 때 아베와 회담 원해… 한일관계 발전 희망”

    문재인 대통령은 9일 KBS 대담 프로그램에서 “(주요 20개국 정상회의 때) 일본을 방문하게 될 텐데 그 계기에 일본 아베 (신조) 총리와 회담을 할 수 있다면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G20 정상회의는 다음달 28~29일 오사카에서 열린다.문 대통령은 지난 1일 즉위한 나루히토 일왕의 방한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면서도 “일본 새 천황의 즉위를 계기로 한일 관계가 더 발전했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가진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한일 관계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앞으로 더 미래지향적으로 발전돼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과거사 문제가 한 번씩 양국 관계의 발전에 발목을 잡고 있다”면서 “결코 한국 정부가 만들어내는 문제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불행했던 과거 때문에, 비록 한일 기본협정이 체결되긴 했지만, 인권의식이 높아지고 국제규범이 높아지면서 여전히 상처가 불거져 나온 것”이라며 “일본 정치지도자들이 그 문제를 국내 정치적 문제로 자꾸 다루기 때문에 과거사 문제가 미래지향적 발전을 발목 잡는 일이 거듭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미래지향적인 협력 관계가 손상되지 않도록 양국 정부가 잘 지혜를 모을 필요가 있다”고 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日아베, 2년도 안돼 국회 또 해산하나…7월 동시선거설 모락모락

    日아베, 2년도 안돼 국회 또 해산하나…7월 동시선거설 모락모락

    오는 7월 일본에 참의원 선거가 예정된 가운데, 아베 신조 총리가 그 이전에 중의원을 해산해 ‘중의원·참의원 동시선거’로 치른다는 시나리오가 갈수록 수면 위로 부상하고 있다. 지금 당장 가능성이 높다고 말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지만, 중·참의원 동시선거에 대한 요구가 당내에서 높아지고 있는 것 만큼은 분명하다. 특히 이번 참의원 선거가 잘못될 경우, 자신의 숙원인 헌법 개정이 물건너가는 것은 물론이고 ‘조기 레임덕’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는 아베 총리의 입장에서는 충분히 선택할 수 있는 카드다. 그러나 선거 승리와 정권기반 강화를 위한 명분없는 중의원 해산에 대해 국민 심판의 역풍이 불 가능성은 물론이고, 당장은 연립정권을 구성하고 있는 공명당의 반대가 강해 섣불리 결정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중·참의원 동시선거가 이뤄지면 1986년 이후 33년 만이 된다.7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참의원 선거에 맞춘 중의원 조기 해산의 요구가 자민당 내에서 커지고 있다. 지금까지는 하나의 가능성 정도로만 얘기돼 왔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개연성에 살이 붙고 있다. 특히 아베 총리의 최측근 중 한 명인 하기우다 고이치 자민당 간사장대행이 지난달 18일 한 인터넷 방송에서 한 발언이 불씨에 기름을 부었다. 하기우다 간사장대행은 경기상황에 따라 오는 10월로 예정된 ‘소비세율 10% 인상’이 연기될 가능성을 언급하며 “소비세율 인상을 하지 않는다면 국민에게 (정권에 대한)신임을 묻는 방향으로 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의원 해산을 시사하는 듯한 총리 측근의 발언에 여야 정치권은 발칵 뒤집어졌다. 하기우다 간사장대행은 다음날 “개인적인 견해”라면서 총리와의 교감을 부인했다. 니카이 도시히로 간사장도 지난달 29일 “국민으로부터 신임을 묻지 않으면 안되는 절박한 테마는 지금으로선 없다”고 조기 해산론 확산을 차단했다. 자민당 내에서 조기 해산론이 나오는 배경은 무엇보다도 아베 내각에 대한 높은 지지율이다. 정부의 부적절한 노동통계 등을 놓고 이번 정기국회에 야권에서 연일 파상공세를 폈는데도 정권 지지율은 탄탄하게 유지되고 있다. 요미우리가 지난달 26~28일 실시한 조사에서 아베 내각 지지율은 54%로 올들어 월별 최고치를 기록했다. 요미우리는 중의원 해산을 통해 정치적 돌파구를 마련할 요량이라면 올해가 최적기라는 자민당 내부의 의견을 소개했다. 내년 7월 개막하는 도쿄올림픽 전에 중의원 선거를 하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고, 후년에 하게 되면 그해 10월 중의원 임기만료를 목전에 두게 돼 해산의 의미가 약해진다는 것이다.중·참의원 동시선거를 가장 희망하는 사람들은 곧 참의원 선거 출마를 앞두고 있는 현역 의원들이다. 중의원 선거가 동시에 실시돼 당 차원의 지원 역량이 총동원되면 이에 따른 상승 효과로 참의원 득표율도 높아질 것이라는 계산이다. 다음 선거에서 당선 가능성에 불안을 느끼는 신진 의원들 사이에서도 “경기가 견조하고 새로운 ‘레이와’(나루히토 일왕 시대의 연호)의 출발 분위기가 남아 있을 때 해산하는 것이 좋다”는 ‘레이와 원년선거’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돼 있다. 아베 총리는 2017년 10월 자신의 사학 스캔들 등으로 정치적 위기 상황에 놓이자 “재신임을 묻겠다”며 중의원을 해산했다. 당시 북한의 핵·미사일 실험 등으로 일본내 안보 위기의식이 고조되면서 자민당이 압승함으로써 아베 총리는 정치적 도박에서 성공을 거뒀다. 그러나 공명당의 사이토 데쓰오 공명당 간사장은 지난달 26일 기자회견에서 “중의원 해산은 총리의 전권사항이지만 중·참의원 동시선거는 바람직하지 않다”며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다. 그는 중의원은 정권을 선택받는 선거이고 참의원은 정권의 중간평가를 받는 선거라는 점을 들어 “두 선거는 각각의 역할이 다르다”며 자칫 두 선거에서 모두 여당이 패배할 가능성을 반대 이유로 들었다. 요미우리는 “다음달 26일 정기국회 폐회가 가까워질수록 중·참의원 동시선거를 선택할지를 둘러싸고 아베 총리의 언행이 주목받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일본의 전체인구 어린이 비중 12%…한국은 어느 정도?

    일본의 전체인구 어린이 비중 12%…한국은 어느 정도?

    나루히토 일왕의 즉위에 따라 ‘레이와’(令和) 시대의 원년이 된 올해 일본의 ‘어린이’(통계기준 만 15세 미만) 수는 전체 인구의 12.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어린이의 감소세가 40년 가까이 이어진 데 따른 것으로, 관련통계 작성이 시작된 1950년의 35.4%와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5일 ‘어린이날’을 맞아 일본 총무성이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올 4월 1일 기준 일본의 15세 미만 인구는 1533만명으로 전년보다 18만명 줄었다. 1982년 이후 38년 연속 감소세다. 앞서 아키히토 일왕이 즉위한 1989년 ‘헤이세이’(平成) 원년의 2320만명과 비교하면 30년 새 33.9%(787만명)나 줄었다. 전국 47개 도도부현(광역자치단체) 가운데 45개 부현에서 어린이 수가 전년보다 줄어든 가운데 인구집중이 이어지고 있는 도쿄도에서는 8000명이 늘었다. 일본에서는 1997년부터 전체 인구에서 어린이가 차지하는 비중이 65세 이상 고령인구보다 낮아지며 역전됐다. 이후 차이가 갈수록 커지면서 현재는 ‘15세 미만’ 12.1%, ‘15~64세 미만’ 59.5%, ‘65세 이상’ 28.3%의 분포를 보이고 있다. 고령자 비중이 어린이의 2.3배에 이르는 것으로, 다시 말해 어린이 1명당 고령자는 2.3명이라는 얘기다. 아사히는 어린이의 연령을 3세 간격으로 끊어서 볼 때에도 ‘12~14세’ 322만명, ‘9~11세’ 321만명, ‘6~8세’ 309만명, ‘3~5세’ 295만명, ‘0~2세’ 286만명 등으로 감소하는 추세를 보인다고 설명했다. 총무성 관계자는 “사회적으로 큰 변화가 없는 한 어린이의 감소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사히는 “인구 4000만명 이상인 약 30개국의 어린이 비중을 비교하면 일본이 12.1%로 가장 낮고 한국 12.9%, 중국 16.9%, 미국 18.7% 순”이라고 설명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나루히토 일왕, 국민과 첫 만남서 “일본, 외국과 손 잡고 세계 평화 추구하길”

    나루히토 일왕, 국민과 첫 만남서 “일본, 외국과 손 잡고 세계 평화 추구하길”

    나루히토 새 일왕이 4일 왕궁(황거)에서 열린 일반 국민 초대 행사(일반참하·一般參賀)에서 일본이 다른 나라들과 손 잡고 세계 평화를 추구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나루히토 일왕은 이날 왕궁 앞 광장에 모인 사람들에게 “여러분들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면서, 우리나라(일본)가 모든 외국과 손을 잡고 세계의 평화를 추구하면서 한층 발전을 이룩하는 것을 마음으로부터 기원한다”고 말했다. 나루히토 일왕은 마사코 왕비, 마코 공주 등 왕족들과 함께 궁전 베란다에서 서서 방문객들에게 손을 흔들었다. 나로히토 일왕이 지난 1일 즉위 후 ‘일반참하’ 행사에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오전 10시에 시작된 행사는 오후 3시까지 1시간 간격으로 모두 6차례 진행된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이날 행사에는 아침부터 인파가 몰려들어 정문이 열리기 전까지 4만 9000명이 모였다. 이로 인해 200m가량 떨어진 도쿄역까지 긴 줄이 이어지는 등 장사진을 이뤘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아베 입김 작용했나… 새 일왕 ‘헌법 수호’ 미언급에 日 논란

    “전쟁 가능 개헌 추진 아베 의중 반영된 듯” 지난 1일 왕위에 오른 나루히토 일왕이 즉위 후 가진 첫 공식발언에서 30년 전 아버지 아키히토와 달리 ‘헌법 수호’ 언급을 안 한 것을 놓고 미묘한 파장이 일고 있다. 그의 발언이 아베 신조 총리가 이끄는 내각의 결의를 통과한 것이란 점에서 정권의 입김이 작용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아키히토는 1989년 1월 9일 즉위 후 첫 공식발언에서 “여러분과 함께 헌법을 지키고, 이에 따라 책무를 다할 것을 맹세한다”며 헌법 수호 의지를 분명히 했다. 그러나 이번에 나루히토 일왕은 “헌법에 따라 일본 및 일본국민 통합의 상징으로서 책무를 다할 것을 서약한다”고 했다. 아버지의 ‘헌법을 지키고’가 아들에 와서 ‘헌법에 따라’로 바뀐 것이다. 새 일왕이 헌법과 관련해 어떤 발언을 할지는 아베 총리가 자위대의 존재를 명기하는 방향의 헌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에서 특히 주목받았다. 나루히토 일왕은 왕세자 시절 “지금의 일본은 전후 헌법을 기초로 삼아 쌓아 올렸고 평화와 번영을 향유하고 있다”며 개헌에 반대 입장을 보인 바 있다. 이에 대해 후루카와 다카히사 일본대 교수(일본 근현대사 전공)는 아사히신문에 “‘헌법을 지키고’란 표현에는 개헌을 하지 않겠다는 의도가 느껴지지만 ‘헌법에 따라’에는 그런 뉘앙스가 없다”며 “개헌을 할 수 있다는 아베 내각의 의중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왕의 공식발언은 법률상 ‘국사행위’에 해당되기 때문에 각의(국무회의)를 통과해야 한다. 이날 발언도 즉위예식 직전에 열린 각의에서 결정됐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헌법을 지킨다는 등 표현이 있고 없고를 갖고 천황(일왕)의 개헌에 대한 생각을 가늠하는 것은 무리”라고 말했다. 서울특파원 출신의 일본 언론인은 “천황은 헌법상 정치적 권한이 없는 상징적인 존재이기 때문에 헌법을 지킨다는 등의 표현보다는 이번처럼 헌법을 준수한다는 정도의 언급이 법률에 비춰볼 때 더 타당할지도 모른다”면서 “다만 30년 전 다케시타 노보루 전 총리 때와 현 아베 총리 때의 분위기가 크게 다르기 때문에 우려스럽게 받아들여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특파원 생생리포트] “명령이란 뜻 아냐”…일본, 연호 ‘레이와’ 외국에 해명 진땀

    [특파원 생생리포트] “명령이란 뜻 아냐”…일본, 연호 ‘레이와’ 외국에 해명 진땀

    지난 1일 나루히토 국왕의 취임과 함께 왕의 재위기간을 기준으로 시대를 구분하는 일본의 연호가 ‘헤이세이’(平成)에서 ‘레이와’(令和)로 변경됐다. 서기와 별도로 연호를 사용하는 나라는 전세계에서 일본이 유일하다. 30년 만에 바뀐 일본의 연호에 대해 한국, 중국 등 같은 한자 문화권은 물론이고 미국, 유럽 등에서도 흥미롭게 바라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레이와’의 의미가 ‘명령’이나 ‘지시’를 뜻하는 고압적인 뜻으로 인식되는 경향이 있어 외교당국이나 재외공관에서 해명에 애를 먹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전했다. 3일 니혼게이자이에 따르면 일본 외무성은 지난달 1일 새 연호의 확정과 동시에 세계 각국과 유엔 등 국제기구에 이를 통보했다. 일본에 대사관을 두고 있는 154개 국가에 팩스를 보냈고, 각국에 있는 재외공관들도 해당지역 정부에 새 연호를 통보했다. 일본 정부는 ‘레이와’가 각국 정부에 ‘beautiful harmony’(아름다운 조화)로 알려지기를 원했다. 그러나 초기 대응이 한발 늦어지면서 혼란을 자초했다. 각국 정부 등에 ‘The new Japanese Era be called Reiwa.’(새로운 일본의 연호는 레이와입니다)라고만 했을 뿐 ‘令和’라는 한자표기도 없었고 그 의미에 대한 설명도 하지 않았다. 특히 발표 당일 오후 아베 신조 총리가 기자회견을 통해 ‘레이와’의 뜻을 소개했지만, 총리 담화의 영어번역은 당일 공개가 이뤄지지 않았다. 그러자 본국 언론에 ‘레이와’의 의미를 전해야 하는 외신기자들 사이에 혼선이 생겼다. ‘和’는 큰 문제가 없었지만 ‘명령’(命令) 등에 쓰이는 ‘令’의 의미가 일본 정부 입장에서 부담스럽게 번역돼 기사화되기 시작했다. 이날 오전 11시 40분 발표 직후 가장 빨리 보도한 편인 영국 BBC는 ‘令’과 ‘和’를 각각 ‘order’(명령)와 ‘peace·harmony’(평화·조화)로 번역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令’에 대해 ‘auspicious’(상서로운)에 더해 ‘order’, ‘command’(명령)를 병기했다. 일본정부 내에서 “각국에서 ‘명령’이라는 의미가 강조되면 아베 정권이 강권적이라는 이미지가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됐다. 외무성은 고노 다로 외무상 명의로 각국 재외공관에 “레이와의 의미를 ‘beautiful harmony’라고 설명하라”고 긴급지시를 내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외국인 기자들에게는 ‘令’이 일반적으로 배운 ‘명령’이 아니라 자주 사용되지 않은 ‘아름다움’이라는 의미로 와닿지 않았다. 이에 더해 ‘레이와’의 출전이 일본의 고전시가집 ‘만요슈’라는 점에 대해서도 중국과 외교적으로 불편할 수 있는 외신들의 분석이 잇따랐다. 영국 신문 더타임스는 “중국 고전에서 연호를 채택해 온 그동안의 전통을 깬 것은 동중국해 영유권 분쟁을 둘러싼 중국과의 갈등 등에 대한 대응을 중시하는 아베 총리의 뜻을 따른 것”이라고 썼다. 독일 일간지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차이퉁은 “(중국고전이 아닌 일본고전을 연호의 출전으로 삼은 것은)내셔널리즘을 향한 상징적인 일보(一步)”라고 풀이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나루히토, 6개월간 왕위계승 행사… 국사·공무 수행

    나루히토, 6개월간 왕위계승 행사… 국사·공무 수행

    4일 국민 첫 만남… 10월 즉위례 정전의식 11월 가장 중요한 종교의식 ‘다이조사이’ 국내외 인사 2500명에 초청장 보낼 예정 새 일왕 자리잡기까지 3년 시간 필요할 듯나루히토(59) 일왕의 즉위로 ‘레이와’(令和·연호) 시대가 열린 일본에서는 앞으로 6개월여에 걸쳐 왕위계승 절차가 계속된다. 일본 국민들은 이 과정에서 ‘잃어버린 20년’, ‘동일본대지진’ 등으로 상징되는 ‘헤이세이’(平成)의 아픈 기억을 뒤로하고 새로운 내일을 찾으려는 희망에 들떠 있다. 나루히토 일왕이 1일 오전 ‘삼종신기’라고 불리는 왕가의 상징물을 건네받는 행위를 통해 왕위에 올랐지만 즉위 절차가 완전히 마무리되기까지는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한다. 오는 4일 일반 국민들과의 상견례격인 ‘잇판산가’ (一般參賀)가 예정돼 있다. 일왕 부부가 왕궁 발코니에 나와 광장에 모인 국민들의 축하인사를 받는 행사로, 일본 경시청은 15만명이 몰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즉위식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즉위례 정전의식’은 10월 22일 치러진다. 일본 정부는 195개 수교국 국가원수 등 국내외 인사 2500명에게 초청장을 보낼 예정이다. 일왕 부부가 오픈카를 타고 왕궁 주변을 한 바퀴 도는 카페레이드도 펼쳐진다. 이어 11월 14~15일에는 가장 중요한 종교의식인 ‘다이조사이’가 예정돼 있다. 앞으로 나루히토 일왕은 크게 ‘국사(國事) 행위’와 ‘공적 행위’의 2가지를 수행해야 한다. 국사 행위는 총리 임명과 국회 소집 등 헌법에 규정된 업무들이다. 공적 업무는 국내외 각종 행사 참석과 외국원수 접견 등이다. 이런 가운데 레이와 시대 개막에 맞춰 일본의 국가적 과제와 향후 나아갈 방향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일본은 70대 이상이 인구의 5분의1을 차지하는 심각한 고령화 속에 경제구조 변화에 따라 빈부격차는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특히 ‘평생직장’으로 대표되는 고용 안정성은 약해지고 비정규직 차별 문제가 사회 전면에 등장한 지 오래다. 그 이면에 최악의 ‘일손 부족’이라는 역설적 상황이 교차하고 있다. 아베 신조 총리에 의한 헌법 개정 추진과 안보법제 강화, 전쟁책임 회피와 교과서 왜곡 등 과거사 부정은 향후 일본의 행보를 우려스럽게 만드는 요인들이다. 나루히토 일왕이 전쟁을 경험한 세대로 경륜이나 연령에서 위엄을 갖췄던 아버지만큼의 카리스마를 아베 총리에게 발휘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새 일왕이 자리를 잡기까지 3년 정도 시간은 필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그가 “세계평화를 간절히 기원한다”고 밝힌 첫날 발언에 부합하는 모습을 얼마나 빠르게 구체화시킬지 관심을 모은다. 나루히토 일왕 즉위와 함께 왕실의 남성 부족에 따른 후계 논의도 가열될 전망이다. 현재 일본 왕실에서는 여성의 왕위 계승권이 인정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나루히토의 동생으로 왕세제인 아키시노노미야 후미히토(53·왕위계승 서열 1위)와 그의 아들인 히사히토(13·3위), 작은 아버지인 히타치노미야 마사히토(83·3위) 등 왕위계승권이 있는 성년 남자는 단 3명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여성에게도 왕위 계승을 허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이번 즉위예식에 마사코 왕비를 포함한 여성의 참석이 철저히 배제된 데서 알 수 있듯이 현재로서는 가능성이 높아보이지 않는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日전범기업 국내 압류재산 ‘현금화’ 시작

    日전범기업 국내 압류재산 ‘현금화’ 시작

    日기업 매각 적법성 이의제기 가능성일본에서 나루히토 왕세자가 즉위하며 ‘레이와’ 시대가 열린 1일,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들이 대법원 확정판결로 압류됐던 일본 기업의 국내 자산을 매각해달라는 신청을 법원에 냈다. 이미 압류한 자산을 현금화해 피해자들에게 나누어주기 위한 마지막 절차다. 일본제철(신일철주금) 및 후지코시 강제동원 피해자 대리인단은 이날 “신일철주금과 후지코시로부터 압류한 자산의 매각명령신청을 법원에 접수했다”고 밝혔다. 한국 대법원이 지난해 10월 30일 일본 기업에 대해 강제징용 피해자 1인당 1억원씩 배상하라고 확정 판결한 지 6개월 만에 현금화에 착수한 것이다. 이날은 19년 전 강제동원 피해자들이 근로자의 날을 맞아 국내에서 손해배상 소송을 처음 제기한 날이기도 하다. 대리인단은 대구지방법원 포항지원과 울산지방법원에 각각 신일철주금이 소유하고 있는 주식회사 PNR 주식 19만 4794주(9억 7400만원 상당)와 후지코시가 소유하고 있는 주식회사 대성나찌유압공업 주식 7만 6500주(7억 6500만원 상당)에 대해 매각명령신청을 냈다. 이번 매각 신청은 지난해 10월 대법원의 판결에 따른 것이어서 법원은 곧바로 받아들일 전망이다. 다만, 총 소요 기간은 한국 법원이 매각명령서를 신일철주금 등 일본 기업에 송달하는 기간을 포함해 3개월 이상 걸릴 수 있다. 또 매각 대상이 비상장 주식이어서 약 2개월간 감정가를 판정해야 한다. 이후 일본 기업이 법원에 매각에 대한 이의신청을 제기하면 법원에서 다시 적법성을 따질 수도 있다. 일본 측은 그간 일본 기업에 대한 자산 매각 강제집행이 현실화되는 등 직접적 피해가 발생할 경우 상응조치를 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한국 정부는 사법부의 판단에 개입할 수 없다는 입장을 견지해왔다. 양기호 성공회대 일본학과 교수는 “강제징용 배상 문제가 마지노선에 온 것으로 보인다”며 “한국 정부가 이른 시일 내에 구체적인 해법과 관련해 가이드라인이라도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전후세대 첫 일왕 나루히토 “세계평화 진심으로 희망”

    전후세대 첫 일왕 나루히토 “세계평화 진심으로 희망”

    왕가 상징물인 ‘삼종신기’ 넘겨받아 文대통령 “평화행보 이어가길” 축전“국민의 행복과 국가의 발전, 그리고 세계 평화를 진심으로 희망합니다.” 전쟁으로 점철된 근대 이후 일본에서 전쟁을 겪어 보지 않은 첫 번째 전후세대 일왕 나루히토(59)는 1일 즉위 일성으로 세계 평화를 말했다. ‘레이와’(令和)를 새 연호로 선택한 나루히토 일왕은 이날 오전 10시 30분 도쿄 지요다 왕궁 내 영빈관인 ‘마쓰노마’에서 즉위 의식을 가졌다. 의식은 청동검과 청동거울, 곱은 옥 등 ‘삼종신기’로 불리는 일본 왕가의 상징물을 넘겨받는 형식으로 이뤄졌다. 이어 오전 11시 10분 아베 신조 총리를 비롯한 3부 요인과 지방자치단체장 등 300여명과 상견례를 갖고 즉위의 변을 밝혔다. 그는 “항상 국민을 생각하고 국민에 다가서며, 헌법에 따라 일본 및 일본 국민 통합의 상징으로서 책무를 다할 것을 서약한다”고 말했다. 아베 정권이 ‘자위대 명기’를 규정한 헌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첫 발언에 포함될지 여부로 관심을 모았던 ‘헌법 수호’는 언급되지 않았다. 아버지 아키히토는 1989년 1월 9일 즉위하면서 “여러분과 함께 헌법을 지키고 평화와 복지 증진을 희망한다”고 호헌 의지를 분명히 밝혔었다. 나루히토는 그동안 아버지와 마찬가지로 헌법을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아베 총리는 이날 국민대표로 읽은 인사말을 통해 “평화롭고 희망이 넘쳐나며, 자랑스러운 일본의 빛나는 미래와 사람들이 아름다운 마음으로 함께하는 가운데 문화가 피어나는 시대를 만들어 나갈 것을 다짐한다”고 말했다. 1960년 2월생인 나루히토는 이날 59세 2개월로 역대 두 번째 고령 즉위를 기록했다. 고대 나라시대에 60세 11개월로 즉위했던 49대 고닌(재위 770∼781년) 이후 약 1250년 만에 가장 늦은 나이의 즉위다. 역대 세 번째는 아버지 아키히토(1989년 즉위 당시 55세)였다. 문재인 대통령은 나루히토 일왕에게 축전을 보내 축하의 뜻을 전했다. 외교부는 “문 대통령은 나루히토 일왕의 즉위를 축하하고 퇴위한 아키히토 일왕과 마찬가지로 전쟁의 아픔을 기억하면서 평화를 위한 굳건한 행보를 이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했다”고 밝혔다. 문희상 국회의장도 “새로운 ‘레이와’ 시대를 맞이해 레이와가 의미하는 ‘아름다운 조화’가 한국과 일본, 동북아 및 전 세계에서도 이뤄지기를 기원한다”고 축전을 보냈다. 문 의장은 즉위 이후 적절한 시기에 한국을 방문하기를 기대한다며 나루히토 일왕의 초청 의사도 밝혔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서울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사설] 레이와 시대 개막, 경색된 한일 관계부터 풀어야

    일본이 오늘 새 일왕 나루히토 즉위와 함께 새 연호인 ‘레이와(令和) 시대’를 맞았다. 어제 퇴위한 아키히토 일왕은 과거 일본 군국주의가 촉발한 전쟁을 반성하고 역사서를 토대로 한국과의 특별한 ‘인연’을 강조해 왔다. 왕위를 이어받은 나루히토 왕은 2차 세계대전 종전 후인 1960년에 태어난 전후세대다. 과거사 관련 부채 의식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만큼 한일의 문제를 직시해 더 융통성 있는 역사관을 지닐 것을 기대한다. 실제로 나루히토 일왕은 ‘올바른 역사인식’에 바탕을 둔 평화를 지향하겠다는 의지를 수시로 밝혀 왔다. ‘아름다운 화합’의 의미를 담고 있는 ‘레이와’ 작명에서도 그 의도가 드러난다. 최근 한일 관계는 수교 이래 최악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악화했다. 양국의 위안부 합의가 파기됐고, 대법원은 일제 강제징용 배상 판정을 내려 첨예한 대립을 이어 가고 있다. 여기에 초계기 마찰도 안보 분야의 신경전이 최고조에 이르게 하고 있다. 양국 간 경제인 교류가 단절되고 한국 소비재 상품의 일본 내 판매가 직격탄을 맞는 등 경제 분야 피해가 이미 나타나고 있다. 만일 강제징용 배상 판결로 압류된 일본 기업의 자산 현금화가 집행되고 일본 정부가 보복 조치를 발동하면 한일 관계는 걷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빠져들 수 있다. 새로운 일왕의 즉위를 계기로 한일 관계가 복원되기를 바란다. 때마침 ‘지일파’인 이낙연 국무총리도 어제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한일 양국이 새로운 우호협력 관계를 구축하도록 지도자들이 함께 노력하자”는 뜻을 밝혔다. 일본 정부가 미국과 중국 등 주변 강대국 외교에 치중하며 한국을 외면하지만, 악화일로에 있는 한일 관계를 방치할 수는 없다. 양국은 과거사 문제에도 불구하고 상대를 외면할 수 없는 지정학적 숙명을 안고 있다. 북한 비핵화 문제와 동북아 안보, 경제 교류에서도 양국은 불가분의 관계다. 나루히토 일왕 즉위와 새 연호 사용, 다음달 말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등을 계기로 정부도 일본과 미래 지향적 관계를 모색하길 바란다.
  • 日과거사 양심 발언… 평화 사랑했던 아키히토

    日과거사 양심 발언… 평화 사랑했던 아키히토

    30년 재위 동안 보수우파엔 불만의 대상 백제 무령왕 자손 등 한국과 인연도 강조30일 퇴위와 함께 ‘상왕’(일본 호칭은 상황)이 된 아키히토(86) 전 일왕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줄곧 불편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현행 헌법을 개정해 명실상부한 ‘군대 보유국’임을 선포하려는 아베 총리의 보수 우경화 행보에 아키히토는 깊은 우려를 나타내 왔다. 지난해 8월 15일 일본의 2차대전 패전일에 열린 희생자 추도식에서 “과거를 돌이켜 보며 깊은 반성을 한다”고 말해 아베 총리와 상반된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 아키히토는 1989년 1월 7일 아버지 히로히토 일왕의 사망으로 56세에 왕위에 오른 이후 국내적으로는 사회적 약자의 편에 서서 가난한 사람과 지진·태풍 등 재난 피해자들의 고통을 어루만지고, 대외적으로 과거사를 반성하고 평화를 지향하는 면모를 보이는 데 주력해 왔다. 서민들의 눈높이에 맞춘 그의 언행은 왕실의 위엄을 중시하는 보수우파 세력들에게 불만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한일 월드컵에 즈음한 2001년 기자회견과 2011년 생일 기자회견에서는 ‘헤이안 시대 간무 일왕의 생모는 백제 무령왕의 자손’이라는 ‘속일본기’의 내용을 인용하며 한국과의 인연을 강조하기도 했다.그는 1992년 중국, 2006년 싱가포르·태국, 2009년 하와이 등 과거 일본이 저지른 전쟁으로 피해를 본 나라를 두루 방문해 위령비에 참배했다. 2005년 사이판의 한국인 전몰자 위령지인 ‘한국평화기념탑’에 참배했고 2007년에는 도쿄 신오쿠보역에서 지하철 선로에 추락한 일본인을 구하다가 숨진 의인 이수현씨 추모영화 시사회에도 참석했다. 아들인 나루히토(59) 일왕은 1991년 31세 생일을 맞아 왕세자에 책봉됐다. 그는 왕세자가 된 이후에도 자신의 모교인 가쿠슈인대에서 객원연구원으로 활동했으며, 1993년 당시 외교관이었던 마사코(56)와 결혼했다. 등산과 조깅을 즐기며 비올라 연주도 수준급이어서 2004년 7월 도쿄에서 열린 ‘한일 우호특별기념 콘서트’에서 피아니스트로 나선 정명훈과 협연을 하기도 했다. 오와다 히사시(87) 전 국제사법재판소(ICJ) 소장의 장녀인 마사코 왕비는 미국 하버드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뒤 귀국해 외무고시에 합격했다. 일각에서는 마사코가 왕비로서 활동을 본격화하면 과거 외교관 경험을 살려 한일 관계 개선에 모종의 역할을 할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나루히토 일왕 즉위… ‘레이와 시대’ 열렸다

    나루히토 일왕 즉위… ‘레이와 시대’ 열렸다

    일본에 나루히토(59) 일왕 시대가 1일 개막했다. 아키히토(86) 일왕이 스스로 물러난 데 따른 것으로, 일본의 연호도 1일 0시를 기해 ‘헤이세이’(平成)에서 ‘레이와’(令和)로 변경됐다. ●퇴위 아키히토 “새 시대 많은 결실 기대” 아키히토는 30일 도쿄 지요다의 왕궁 내 영빈관에서 예식을 갖고 공식 퇴위했다. 2016년 8월 고령을 이유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힌 지 2년 9개월 만이다. 사망이 아닌 본인 의사에 따른 일왕의 생전 퇴위는 202년 만이다. 그는 퇴위예식에서 “새로운 레이와의 시대가 평화롭고 많은 결실을 보게 되기를 왕비와 함께 진심으로 바라며, 우리나라와 전 세계 사람들의 안녕과 행복을 기원한다”고 말했다. 나루히토 새 일왕은 1일 오전 10시 30분 즉위예식을 갖고 제126대 일왕의 자리에 오른다. 많은 일본 국민들은 일왕 및 연호 교체를 들뜬 마음으로 맞이하고 있다. ‘잃어버린 20년’, ‘동일본 대지진’, ‘옴진리교 사린가스 테러’ 등으로 대표되는 헤이세이 시대의 어두운 기억들을 떨쳐내고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가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강한 일본’을 추구하는 아베 총리의 헌법 개정, 군비 확장, 과거사 부정, 교과서 왜곡 등 행보가 한층 가속화될 가능성이 우려된다. 왕위 대물림을 계기로 ‘천황제’(일왕제)의 폐지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분출되고 있다. 천황제에 반대하는 시민단체 등은 30일 도쿄 신주쿠에서 “퇴위로 천황제를 끝내자”며 집회를 가졌다. 새 일왕 즉위 당일에도 왕궁 근처 긴자에서 관련 집회 및 거리 행진이 있을 예정이다. ●文 “양국관계 발전 기여에 감사” 서한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아키히토 일왕에게 재위 기간 중 한일 관계 발전에 큰 기여를 한 데 사의를 표하는 서한을 보냈다고 김인철 외교부 대변인이 밝혔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서울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전쟁 경험 없는 새 일왕… ‘아베 우경화’ 맞서 목소리 낼까

    전쟁 경험 없는 새 일왕… ‘아베 우경화’ 맞서 목소리 낼까

    일본 내 한국에 대한 반감 고조 상태 나루히토 일왕 우호적 발언 어려울 듯 4년 전 아버지와 동일한 역사관 드러내 즉위 초기 우경화 억지력·메시지 중요 ‘헌법 개정 숙원’ 아베 7월 참의원 선거 일왕 즉위·새 연호 정치적 활용 가능성30년간 지속돼온 아키히토 일왕의 ‘헤이세이’(平成·연호) 시대가 막을 내리고 1일부터 나루히토 일왕의 ‘레이와’(令和) 시대가 개막되면서 향후 일본 사회에 나타날 변화와 한일 관계의 영향 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왕은 제2차 세계대전 패망 이후 ‘상징적인 존재’로 규정돼 정치 행위 등이 금지돼 있는 만큼 이번 일왕 교대로 한일 관계에 특별한 변화가 나타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현재 강제징용 판결 등으로 한국에 대한 일본 내 반감이 고조돼 있는 점도 한일 관계 개선과 관련한 일왕의 역할에 제약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는 게 일본 내 대체적인 분위기다. 실제로 그동안 아키히토 일왕이 했던 한국에 대한 우호적인 발언들은 당시의 한일 관계와 밀접한 관련이 있었다. 이토 고타로 캐논글로벌전략연구소 연구원은 “아키히토 천황(일왕)이 과거 백제 왕족과의 연관설 등 발언을 했을 때를 하나하나 따져보면 모두 한국과 관계가 좋았던 시기임을 알 수 있다”면서 “현재와 같이 한일 관계가 얼어붙어 있고 일본 내 한국에 대한 정서가 나쁜 상태라면 나루히토 천황도 우호적인 취지의 발언을 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한국에 대한 공세적인 태도를 한껏 강화해 국내 정치에 이용하려는 점도 이번 일왕 대물림이 한일 관계에 특별한 변화 요인이 되기는 어려운 요인이다. 아베 총리는 오는 6월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 중 문재인 대통령과 개별회담을 추진하지 않는 방향을 검토하는 등 강경한 자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나루히토 새 일왕이 즉위 초기에 어떠한 행보를 보일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그는 아버지와 달리 전쟁을 경험하지 않은 전후세대다. 아키히토 일왕이 상징적 존재로서의 한계 속에도 아베 총리의 우경화 흐름에 대해 일정 수준 억지력을 행사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가운데, 자신이 갖고 있는 철학을 어떻게 국민들에게 보여주고 정부와 여당에 어떤 메시지를 줄 수 있느냐가 관심사다. 우선 한국 식민지배에 대해 아버지가 언급했던 반성의 태도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아키히토 일왕은 1990년 5월 노태우 대통령의 일본 방문 때 “일본에 의해 초래된 불행한 시기에 한국 국민들이 겪었던 고통을 생각하면 ‘통석(痛惜)의 염(念)’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1994년과 1998년 각각 일본을 방문한 김영삼 대통령과 김대중 대통령에게도 ‘한반도의 여러분들에게 다대(多大)한 고난을 안겼다’, ‘이에 대한 깊은 슬픔’ 등 전향적인 표현을 썼다. 나루히토 일왕은 2015년 55세 생일을 맞아 가진 기자회견에서 “전쟁의 기억이 희미해지고 있는 오늘날 겸허하게 과거를 되돌아보는 동시에 (중략) 전쟁의 비참한 체험이나 일본이 걸어온 역사를 정확하게 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아버지와 동일한 생각을 드러냈다. 개헌에 대해서도 “지금의 일본은 전후 헌법을 기초로 삼아 쌓아 올렸고 평화와 번영을 향유하고 있다”고 말해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 그러나 향후 상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만만치 않다. 아베 총리가 새 일왕 즉위와 새 연호 선포 분위기를 이용해 ‘강한 일본’을 앞세운 자신의 행보를 가속화·노골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자신의 숙원인 헌법 개정에 가장 중요한 고비가 될 오는 7월 참의원 선거에 이번 왕위 대물림 분위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아베 총리는 지난달 1일 연호를 ‘레이와’로 결정한 배경을 설명하는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업적 홍보에 주력해 빈축을 사기도 했다. 그는 일본 고전인 ‘만요슈’를 출전으로 하는 ‘레이와’가 연호로 채택되게 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도 했다. 새 일왕 즉위를 겨냥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새로운 시대 1호 국빈’으로 초청한 것도 마찬가지 이유다. 상징적인 존재로 헌법에 명시돼 있는 일왕을 정치적으로 한껏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시도들은 성공을 거두고 있다. 일본 언론들의 여론조사에서 아베 내각의 지지율은 지난달 1일 연호 발표 이후 5% 포인트 정도씩 상승했다. 도쿄신문은 “다른 나라의 전쟁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헌법 해석 변경을 비롯해 안보 법제 정비, 사실상의 항공모함 보유, 적 기지 공격이 가능한 순항미사일 배치 등 아베 정권이 계속해서 내놓는 정책은 ‘평화주의’를 흔들고 있다”고 우려하는 사설을 헤이세이의 마지막 날인 30일 게재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포토] 나루히토 새 일왕 즉위식에 포착된 왕족

    [포토] 나루히토 새 일왕 즉위식에 포착된 왕족

    나루히토 새 일왕의 즉위식이 열린 1일 일본 도쿄 지요다구 일왕 거처인 고쿄(皇居) 규덴(宮殿) 내의 마쓰노마(松の間)에서 국민대표를 처음 만나는 행사인 ‘조현 의식(朝見の儀)’이 진행됐다. 이날 마사코 왕비와 새 왕자인 아키시노 등이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왼쪽은 함께 등장한 나루히토 일왕의 외동딸 아이코 공주, 오른쪽은 왕세제가 된 후미히토 왕자의 딸 마코. 교도·EPA·AP·AFP 연합뉴스연합뉴스
  • 남편 나루히토의 일왕 즉위를 참관 못한 왕비… 교복 차림의 공주

    남편 나루히토의 일왕 즉위를 참관 못한 왕비… 교복 차림의 공주

    왕위 계승서열 2위 왕자, ‘미성년자’여서 불참‘성인 남성 왕족만 참석한다’는 왕실전범 규정 ‘여성 덴노 도입 논란 피하려는 의도’ 분석도‘레이와’(令和)’를 새로운 연호로 채택한 나루히토(德仁·59) 새 일왕이 1일 오전 즉위했지만 그의 즉위 모습을 부인 마사코(雅子·55) 새 왕비와 외동딸 아이코(愛子·18) 공주는 직접 지켜보지 못했다. 성인 남성 왕족만 참석한다는 일본 왕실의 전범에 따른 것으로, 여성은 일본 왕이 될 수도 없게 돼 있다. 왕위 계승 서열 2위도 불참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나루히토 새 일왕은 이날 오전 10시30분부터 도쿄에 있는 거처 고쿄(皇居) 내 접견실인 마쓰노마(松の間)에서 개최된 승계의식인 ‘겐지토 쇼케이노 기’에서 일본 왕실의 상징물인 삼종신기(三種神器) 등을 넘겨 받았다. 의식은 총 7분여에 걸쳐 진행됐다.나루히토 일왕은 연미복 차림으로 연단에 서서 삼종신기 가운데 청동검과 굽은 구슬, 그리고 국가의 상징인 국새와 일왕의 도장인 옥새가 인계되는 과정을 지켜봤다. 굽은구슬만 원래 물건이고, 검(劍)은 대체품으로 알려졌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검은 나고야시의 아쓰타(熱田)신궁에, 이날 의식에 등장하지 않은 거울은 미에(三重)현의 이세(伊勢)신궁에 보관돼 있다. 연단 양쪽 옆에는 나루히토 일왕의 작은아버지이이자 왕위 계승서열 3위 마사히토(正仁·83)와 계승서열 1순위인 왕세제가 된 후미히토(文仁·53)가 그리고 연단을 마주본 자리에는 아베 신조총리(安倍晋三) 등 각료가 참석했다.  이같은 모습을 부인인 마사코 왕비와 딸인 아이코 공주는 보이지 않았다. ‘왕위 계승 자격을 갖춘 성인 남성 왕족만 참석한다’는 전례가 있어서다. 후미히토의 아들이자 왕위계승 서열 2위인 히사히토(悠仁·13)는 미성년이어서 불참했다. 그동안 이들이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는 즉각 알려지지 않았다.나루히토 일왕이 즉위 후 첫 공개발언을 한 자리에서 “헌법에 따라 일본 국가 및 일본 국민통합의 상징으로서의 책무를 다하겠다고 서약한다”면서 “국민의 행복과 국가의 발전, 그리고 세계평화를 간절히 희망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자리에는 왕비도 참석했다. 교복 차림의 아이코 공주의 모습이 사진으로 포착됐다. 아이코 공주는 전날 아키히토 일왕의 퇴위식에도 같은 옷차림으로 참석했다. 여성 왕족 참여가 배제된 것에 대해 일각에서는 이른바 ‘여성 덴노(天皇)제’ 도입 논란을 피하고자 하는 보수 정부의 생각이 반영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현행 일본 왕실전범은 남자만이 왕위에 오를 수 있도록 하고 있지만 개정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남성만 왕이 된다는 왕실 전범에 따라 마사코 왕비는 왕세자빈 시절 아들을 낳아야 한다는 압박감을 시달렸다. 마사코 왕비는 1993년 결혼 이후 2001년 딸 아이코 공주를 낳았지만 아들을 낳지 못했다. 이후 ‘아들 압박’ 등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심해져 2006년 궁내청은 그가 ‘적응 장애’를 앓고 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즉위한 나루히토 새 일왕에게 축하의 뜻을 전했다고 외교부가 전했다. 외교부는 “문 대통령은 나루히토 천황의 즉위를 축하하고, 퇴위한 아키히토 천황과 마찬가지로 전쟁의 아픔을 기억하면서 평화를 위한 굳건한 행보를 이어나가기를 기대한다고 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나루히토 천황이 한일관계의 우호적 발전을 위해 큰 관심과 애정을 가져줄 것을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고 외교부는 덧붙였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나루히토 새 일왕 “세계 평화 희망” 일성…아베 반응은

    나루히토 새 일왕 “세계 평화 희망” 일성…아베 반응은

    일왕, 아베식 ‘평화헌법’ 관련 언급은 피해 아베 “일본의 빛나는 미래 만들겠다는 결의”제126대 나루히토(德仁·59) 새 일왕은 1일 즉위 후 첫 일성으로 “(일본) 국민의 행복과 국가의 발전, 세계평화를 간절히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평화헌법으로 불리는 현행 일본 헌법에 대한 수호 의지는 밝히지 않았다. 이에 대해 아베 신조 총리는 “일본의 빛나는 미래를 만들겠다는 결의”라고 해석했다. ‘평화헌법’으로 불리는 현행 일본 헌법은 태평양전쟁 종전 후인 1946년 11월 공포됐다. 된 현행 헌법 9조1, 2항은 국제분쟁 해결 수단으로 전쟁과 무력행사를 영구히 포기한다고 규정하고, 육해공군과 그 밖의 전력을 갖지 않는다고 명기했다. 그러나 아베 총리가 이끄는 현 일본 정부와 여당은 ‘정상국가화’를 내세우며 전력으로서의 자위대 조항을 넣는 개헌을 추진하고 있다. 나루히토 일왕은 이날 오전 아베 총리를 비롯한 정부 부처 대신(장관)과 지방단체장 등 국민대표들을 처음 만났다. 이 자리에서 밝힌 즉위 소감을 통해 부친인 아키히토 전 일왕과 역대 일왕들의 행보를 생각하면서 “헌법에 따라 일본 국가 및 일본 국민통합의 상징으로서의 책무를 다하겠다고 서약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행복과 국가의 발전, 그리고 세계평화를 간절히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는 전날 퇴위한 아키히토 전 일왕이 1989년 1월 9일 즉위 후 첫 소감으로 “헌법을 지키고 평화와 복지 증진을 희망한다”며 헌법 수호의 메시지를 던진 것과는 비교된다.아베 총리는 이날 국민대표로 한 인사말을 통해 “우리는 덴노 헤이카(天皇陛下·나루히토 새 일왕을 지칭)를 국가 및 국민통합의 상징으로 우러러본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이어 “격동하는 국제정세 속에서 평화롭고, 희망 넘치고, 자부심 있는 일본의 빛나는 미래를, (그리고) 사람들이 아름답게 마음을 모으는 가운데 문화가 태어나고 자라는 (레이와) 시대를 만들어나가겠다는 결의”라고 강조했다. ‘조현 의식’으로 불리는 이 행사는 이날 오전 11시 10분부터 10분가량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도쿄 지요다구 고쿄 내의 규덴에서 열렸다. 이에 앞서 ‘레이와’(令和)를 연호로 선택한 나루히토 새 일왕은 이날 오전 10시 30분 같은 장소에서 ‘겐지토 쇼케이노 기’로 불리는 첫 즉위 행사를 치렀다. 약 10분간 진행된 이 의식은 청동검과 청동거울, 굽은구슬 등 이른바 ‘삼종신기’로 불리는 일본 왕가 상징물 중 일부를 새 일왕이 넘겨받는 행사다. 이 가운데 굽은구슬만 원래 물건이고 검은 대체품으로 알려졌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검은 나고야시의 아쓰타신궁에, 이날 의식에 등장하지 않은 거울은 미에현의 이세 신궁에 보관돼 있다.이 의식에는 나루히토 새 일왕 동생으로 이날부터 왕세제가 된 아키시노노미야(秋篠宮) 후미히토(文仁·53), 작은 할아버지인 히타치노미야(常陸宮) 마사히토(正仁·83·왕위계승 서열 3위) 등 왕위계승권이 있는 성년 남자만 참석했고, 여성 왕족은 배제됐다. 후미히토의 아들이자 왕위계승 서열 2위인 히사히토(悠仁·13)는 미성년이어서 불참했다. 여성 왕족 참여가 배제된 것에 대해 일각에서는 이른바 ‘여성 덴노(天皇)제’ 도입 논란을 피하고자 하는 보수 정부의 생각이 반영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현 일본 왕실전범은 남자만이 왕위에 오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나루히토 새 일왕은 즉위 후 첫 일반 국민의 축하 인사를 받는 ‘잇판산가’ 행사를 오는 4일 치르고, 8일에는 고쿄 내 신전 3곳인 규추산덴을 참배한다. 한편 일본 정부는 올 10월 22일 새 일왕 즉위를 대내외에 알리는 피로 의식을 열고, 이날부터 10월 31일까지 대규모 축하 향연을 4차례에 걸쳐 마련한다. 아베 총리 부부가 주재하는 축하 만찬 행사는 10월 23일 5성급인 도쿄 뉴오타니호텔에서 별도로 열린다. 10월 22일 도쿄 도심(고쿄~아카사카)에서는 새 일왕 부부의 카퍼레이드 행사가 펼쳐진다. 나루히토 새 일왕의 즉위 관련 의식은 올 11월 14∼15일 일본 전통종교인 신도 성격의 추수 감사 의식인 ‘다이조사이’를 올리는 것으로 막을 내린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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