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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 서울신문 선정 국내·국제 10대 뉴스] 뜨거웠던 글로벌 정계… 한·중 ‘새 리더십’ 뜨다

    [2012 서울신문 선정 국내·국제 10대 뉴스] 뜨거웠던 글로벌 정계… 한·중 ‘새 리더십’ 뜨다

    ■ 국내 News 2012년에도 우리 국민들은 대한민국 역사의 새로운 장들을 환희와 희망, 슬픔과 분노 속에 지켜보았다. ① 박근혜 역대 첫 여성대통령 당선 12월 19일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가 제18대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첫 여성 대통령, 첫 부녀(父女) 대통령의 역사가 쓰였다. 4·11 총선을 앞두고 한나라당의 패색이 짙어지자 등장한 박 대통령 당선인은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꾸리며 당명을 바꾸고 공천 혁명을 주도했다. 이 과정에서 안철수 전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새 정치에 대한 국민 열망을 안고서 신드롬을 일으켰다. ② 李대통령 ‘내곡동 사저 의혹’ 일파만파 그러나 현직 이명박 대통령은 내곡동 사저 부지 매입 의혹으로 장남 시형씨가 현직 대통령의 아들로는 처음으로 특별검사팀의 소환조사를 받는 수모를 겪었다. 특검팀은 사저 부지 매입을 담당한 김인종 전 청와대 경호처장 등 3명을 배임 등의 혐의로 기소하고 시형씨가 쓴 부지 매입 자금 12억원은 불법증여로 판단, 강남세무서에 통보했다. ③ 싸이 ‘강남스타일’ 전 세계 강타 해외에서는 우리나라의 문화와 스포츠가 위세를 떨쳤다. 엽기 가수에서 월드 스타로 거듭난 싸이(본명 박재상)가 한국 음악계의 새 장을 열었다. 그 중심에 ‘강남스타일’이 있었다. 중독성 있는 멜로디에 친근하고 코믹한 말춤을 결합해 ‘B급 정서’를 건드린 6집 타이틀곡 강남스타일의 뮤직비디오는 유튜브 조회 10억건을 돌파하며 유튜브 사상 가장 많이 본 동영상에 올랐다. 강남스타일은 미국 빌보드 싱글차트 7주 연속 2위, 영국 싱글차트 1위 등의 기록을 냈다. ④ 런던올림픽 역대 최고 종합5위 달성 7월 27일 개막한 제30회 런던올림픽에서 한국은 금 13개, 은 8개, 동메달 7개로 역대 최고인 종합 5위를 했다. 체조에서 양학선이 사상 첫 금메달을 따냈고 여자 양궁이 올림픽 단체전 7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남자 축구는 숙적 일본을 꺾고 최초로 동메달을 땄다. 여자 펜싱 신아람의 오심 파문은 온 국민을 안타깝게 했다. ⑤ 北 로켓발사 성공… 세계 안보 위협 그러나 우주 강국의 염원을 담은 한국형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I)의 마지막 도전은 기기 결함에 따른 두 차례의 연기 끝에 결국 내년으로 미뤄졌다. 반면 북한은 12월 12일 광명성 3호 위성을 실은 장거리 로켓 ‘은하 3호’를 전격적으로 발사, 우주궤도에 진입시키는 데 성공하며 한국보다 앞서 ‘스페이스 클럽’의 회원국이 됐다. ⑥ 오원춘 사건 등 성폭력범죄 잇따라 우리가 얼마나 불안한 사회에 살고 있는지 일깨워 주는 강력 범죄가 1년 내내 계속됐다. 특히 어린이와 여성을 상대로 한 충격적인 범죄가 많았다. 4월 경기 수원의 20대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한 중국인 오원춘, 8월 서울 중곡동 30대 주부를 성폭행한 뒤 살해한 서진환, 전남 나주에서 일곱 살 여자 어린이를 성폭행한 고종석 등이 대표적이었다. 법원은 아동 성범죄자에게 무관용 원칙을 적용하고 형량 선고 기준을 대폭 강화했다. ⑦ 원전사고 불감증… 은폐·짝퉁 등 14건 원자력발전소는 잦은 고장과 납품 비리로 국민들에 새로운 근심을 안겼다. 고리 1호기 전력공급 중단 은폐, 영광 3·4호기 안내관 균열 등 올해만 14건의 원전 사고가 발생했다. 11월에는 품질검증서를 위조한 미검증 부품이 10년 동안 납품된 사실이 적발됐다. 영광 5·6호기의 가동이 중단되는 등 현재 전체 원전 23기의 4분의1이 넘는 6기가 멈춰 서 있다. ⑧ 구미 불산 유출사고… 특별재난지구 선포 9월 27일에는 경북 구미시 산동면 봉산리 구미 국가산업4단지 내 화학공장 휴브글로벌에서 20t 탱크로리 불산가스 유출 사고가 발생했다. 23명의 사상자가 발생했고 총복구비 기준 554억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해당 지역은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 등에 이어 인재(人災)로는 여섯 번째 특별재난지구가 됐다. ⑨ 김광준 부장검사 비리 등 檢권력 추락 검찰은 사상 최악의 위기에 직면한 한 해였다. 기업 등으로부터 10억여원을 받은 김광준 부장검사 비리, 피의자를 상대로 한 서울동부지검 초임 검사의 성추문 사건에 이어 검찰 수뇌부의 항명 사태까지 충격적인 일들이 꼬리를 물었다. 한상대 검찰총장이 불명예 퇴진한 현재 검찰은 새 정부의 개혁 조치를 기다리는 처지가 됐다. ⑩ 삼성 vs 애플, 10여개국 특허침해 소송 스마트폰과 태블릿PC의 특허침해 여부를 둘러싼 삼성전자와 애플의 글로벌 소송에 전 세계 산업계의 관심이 쏠렸다. 두 회사는 세계 10여개국에서 30여건의 소송으로 맞붙었다. 지난 8월 미국에서는 배심원들이 일방적으로 애플의 손을 들어 주며 자국 이기주의를 보이기도 했다. ■ 국제 News 2012년 지구촌은 권력의 새판 짜기에 열중하면서도 영유권 분쟁 등으로 치열하게 격돌했다. ① 中 시진핑 시대 개막 중국은 지난 11월 8일 제18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에서 5세대 지도부인 시진핑(習近平) 체제의 막을 올렸다. 후진타오 국가주석이 이끄는 4세대 지도부가 내년 3월까지 모두 은퇴하면 시진핑 당 총서기가 주석직을 이어받아 10년간 새로운 주요 2개국(G2) 시대를 이끌어 가게 된다. 안으로는 빈부·지역 간 격차 해소, 부패 척결, 경제 선진화 등 민생에 주력하면서 밖으로는 국방력 증대를 통한 안보 강화, 자국 이익을 확대하는 외교정책 수립 등으로, 아시아로 중심축을 이동한 미국과 패권 경쟁에 나설 전망이다. ② 오바마 美대통령 재선 성공 미국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또다시 선택했다. 오바마는 7%대 후반의 높은 실업률, 국가신용등급 강등, 리비아 미 영사관 피습 등 갖가지 악재에도 불구하고 소수자들의 표를 결집해 지난 11월 6일 재선에 성공했다. 연말로 다가온 재정절벽(급격한 정부 지출 축소 및 증세에 따른 경제 충격) 위기가 재선 대통령 취임식 전 그가 해결해야 할 최대의 과제다. ③ 중·일 ‘센카쿠 갈등’… 동아시아 영토분쟁 중국의 태평양 지역 패권 확대로 동아시아는 극심한 영토 분쟁에 휘말렸다. 중·일 양국은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에 함정과 비행기까지 동원하며 위력 시위에 나섰고, 국민들도 각각 반일·반중 시위로 맞섰다. 필리핀·베트남 등 동남아 6개국은 중국의 남중국해 장악에 맞서 미국, 인도 등과 손을 잡았다. ④ 日 아베 내각 출범 등 우경화 가속화 한·중과의 영토 분쟁, 북한의 로켓 발사 등으로 일본의 우경화 흐름은 가속화됐다. 지난 16일 총선에서 일본 대표 우익 정치인인 아베 신조가 이끄는 자민당이 3년 3개월 만에 정권을 탈환했다. 지난 26일 출범한 아베 내각은 독도와 위안부 문제에 대해 망언을 일삼던 인사들을 비롯해 극우 인사들로 채워져 주변국의 우려를 낳고 있다. ⑤ ‘유로존 위기’ 북유럽으로 북상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경제위기의 파고는 남유럽에서 북유럽으로 북상했다. 유럽 2위 경제국인 프랑스는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무디스로부터 각각 ‘AAA’ 등급에서 강등당했고, ‘AAA’ 클럽에 속해 있는 유럽 최대 경제국 독일과 영국도 강등 가능성을 경고받았다. 반면 유로존 탈퇴 가능성이 거론됐던 그리스는 최근 S&P로부터 파격적인 등급 상향 조정을 선물받았다. ⑥ 중동 유혈충돌 등 ‘민주화 진통’ 지속 지난해 ‘아랍의 봄’으로 독재 정권을 뒤엎은 중동 국가들은 여전히 ‘민주화 진통’을 겪고 있다. 4만 4000여명의 희생자를 낳은 시리아 사태는 바샤르 알아사드 정부군과 반군의 교전 속에 22개월째 교착상태에 빠져 있다. 이집트는 60년 만에 자유 민주 선거를 통해 지난 6월 무함마드 무르시 대통령을 배출했지만 초법적인 권한 확대 시도로 반정부 시위·유혈 충돌의 소용돌이로 빠져들었다. ⑦ 이슬람 대규모 반미시위 중동 전역은 반미시위로 들끓었다. 이슬람교 창시자 무함마드를 모욕한 미국 영화 ‘무슬림의 순진함’이 유튜브를 통해 확산되면서 이슬람권 국가에서 대규모 항의 시위가 전개됐다. 리비아에서는 테러세력과 연계된 시위대가 벵가지 주재 미 영사관을 습격해 미 대사가 숨지는 사건까지 발생했다. ⑧ 팔레스타인 65년만에 독립국가 인정 팔레스타인은 65년 만에 국가 지위를 인정받았다. 지난달 29일 유엔 총회에서 회원국의 압도적인 지지로 팔레스타인은 표결권 없는 ‘비회원 옵서버 단체’에서 ‘비회원 옵서버 국가’로 승격됐다. 이에 반발한 이스라엘은 불법 정착촌 건설 등 보복에 나섰다. ⑨ 美 대형 총기난사 악몽 잇따라 미국은 1년 내내 대형 총기난사 사건으로 공포에 떨었다. 특히 지난 14일 20세 청년이 코네티컷주 샌디훅 초등학교에서 총기를 무차별 난사해 6~7세 어린이 20명과 교사 등 26명이 숨지는 비극이 발생하면서 정치권의 총기 규제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⑩ 中 ‘보시라이 스캔들’… 공산당 개혁 압박 중국 정계는 지도부 교체에 앞서 ‘보시라이 스캔들’로 요동쳤다. 지난 2월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重慶)시 당서기의 오른팔인 왕리쥔(王立軍) 전 충칭시 부시장이 주중 미국영사관으로 피신하면서 세상에 알려진 이 사태로 보시라이는 당적·공직을 모두 박탈당하며 정치 생명을 마감했다. 중국 지도부의 부패와 탐욕, 권력 암투가 날것 그대로 드러난 이 사건으로 중국에선 개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편집국 종합
  • “北 로켓 발사는 ICBM 개발 의도”

    “北 로켓 발사는 ICBM 개발 의도”

    북한이 지난 12일 강행한 장거리 로켓 발사가 나로호 같은 우주 발사체가 아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기술을 개발하기 위한 의도가 더 큰 것으로 분석됐다. 국방부는 지난 14일 서해상에서 인양한 북한 장거리 로켓 1단 추진체 잔해인 산화제통을 조사한 결과 이 같은 결론에 도달했다고 23일 발표했다. 군은 앞서 21일에도 변산반도 서쪽 151㎞ 지점에서 로켓 잔해 3점을 추가 인양했다고 밝혔다. 새로 인양한 잔해는 훼손이 심한 상태이며 1단 추진체의 연료통과 연료통 하단 부위, 엔진의 연결링으로 추정되고 있다. 군 당국은 산화제통에 있는 산화제를 정밀 분석한 결과 독성이 강한 적연질산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군 관계자는 “적연질산은 노동 미사일이나 스커드 미사일에 사용되는 옛 소련의 기술”이라면서 “일반적인 우주 발사체가 산화제로 액체 산소를 사용하는 것과 달리 장기간 상온 보관이 가능한 적연질산을 사용한 점을 감안하면 역시 무기용으로 대륙간탄도미사일 기술을 개발하려는 의도가 더 크다고 평가된다.”고 말했다. 산화제는 연료가 연소될 수 있도록 산소를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인양한 산화제통은 길이 7.54m, 직경 2.4m, 무게 1.13t으로 두께 3.8㎜의 알루미늄 합금(마그네슘 6%) 재질로 만들어졌다. 추가로 확보한 원통 모양의 연료통은 산화제통 아래에 연결된 부위로 길이 4.2m, 직경 2.4m, 무게 0.4t이다. 한편 군은 새로 인양된 잔해들을 22일 경기 평택항으로 옮겨 국방과학연구소(ADD)에서 정밀 분석하고 있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 4대 중증질환 재정 “1兆5000억” vs “3兆6000억” 다른 셈법

    4대 중증질환 재정 “1兆5000억” vs “3兆6000억” 다른 셈법

    대선을 이틀 앞둔 17일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은 전날 박근혜, 문재인 후보의 TV토론 발언을 매개로 공세의 고삐를 바짝 죘다. 자료와 수치를 활용한 ‘사실 검증’을 통해 상대 진영을 압박했다. 특히 여야는 ‘4대 중증질환 100% 보장’, ‘선행학습 금지법 제정’ 등을 놓고 이날까지 설전을 주고받았다. 이정현 새누리당 공보단장은 4대 중증질환 보장에 3조 6000억원이 필요하다는 문 후보의 발언과 관련, “모두 8조 4000억원이 드는데 공단 부담금이 6조 4000억원이고 비급여 진료비가 1조 5000억원”이라면서 “비급여 진료비를 지원하려는 것인데 이 부분은 모르고 3조 6000억원만 외워온 것”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박광온 민주당 대변인은 박 후보의 “암 부문만 가지고 1조 5000억원이 들지 않는다.”는 발언에 대해 건강관리보험공단 자료를 인용한 뒤 “암 부문만 1조 5000억원이 드는 게 맞다. 4대 질환을 모두 합치면 3조 6000억원”이라고 지적했다. 전날 토론 당시 문 후보가 “선행학습 금지법을 만드시겠다는 거죠.”라고 묻고, 박 후보가 “네.”라고 답한 부분도 도마에 올랐다. 민주당 측은 “새누리당 공약집에는 선행학습 금지법을 만들겠다는 내용은 없다.”고, 새누리당 측은 “박 후보 공약집에 공교육 정상화 특별법을 만들어 선행학습을 금지하고 처벌을 명문화하겠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고 각각 주장했다. 새누리당은 또 문 후보가 여론조작 의혹을 받는 국정원 여직원 김모씨에 대해 “피의자”라고 언급한 것에 문제를 제기했다. 피의자는 수사기관이 범죄 혐의를 두는 사람을 뜻한다. 이상일 새누리당 대변인은 “민주당이 고발함에 따라 ‘피고발인’ 신분이 됐고, 본인이 황당하고 억울한 일을 당해 민주당을 고발했기 때문에 ‘고발인’ 신분도 갖고 있다.”면서 “김씨를 피의자라고 한 것은 중대한 인격 침해”라면서 문 후보의 사과를 촉구했다. 문 후보가 토론에서 “대학등록금의 3배에 달하는 자립형사립고도 있다.”고 한 발언도 문제를 삼았다. 현재 대학등록금은 사립대의 경우 연평균 730여만원, 국립대는 480여만원이다. 가장 비싼 자사고 등록금은 국립대의 1.2배, 사립대의 0.7배 수준이라는 것이다. 안형환 새누리당 대변인은 “정확한 표현은 ‘일반고의 3배’인 자사고가 있다는 것”이라고 정정했다. 문 후보의 나로호 발사 실패, 고리 원전 1호기 수명 연장 등과 관련한 언급도 공격의 대상이 됐다. 문 후보는 “새누리당 정권의 과학기술 정책 실패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나로호 발사가 모두 실패한 일이다. 러시아에 천문학적인 돈을 주고도 기술 이전조차 받지 못했다.”고 지적했고, 새누리당은 “러시아로부터 기술을 도입하기로 한 것은 2004년 10월 참여정부 시절이며, 2006년 11월 현 민주당의 전신인 열린우리당이 다수를 차지했던 국회에서 문제가 된 조항들이 포함된 비준안이 통과됐다.”고 반박했다. 또 문 후보는 “고리 원전 1호기도 30㎞ 반경 내에 320만명이 살고 있다. 설계수명이 만료되면 일단 가동을 끝내는 게 옳지 않은가.”라고 지적했고, 새누리당은 “고리 원전 1호기의 수명 연장은 참여정부 때인 2007년 2월 7일 이뤄졌다.”고 바로잡았다. 반대로 민주당도 박 후보의 발언을 조목조목 비판했다. 박 후보가 토론에서 “(이명박 정부 출범 당시) 과학기술부를 폐지하는 것에 저는 찬성하지 않았지만, 정부조직법 개정안에 여야가 찬성해 통과시킨 것”이라고 언급했다. 하지만 당시 과기부 폐지 등이 포함된 정부조직법 개정에는 박 후보를 포함해 130명이 공동 발의하고, 표결에서도 박 후보는 찬성표를 던졌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당시 민주당은 반대 의사를 표시했으나, 정부와 새누리당의 의지가 강해 과기부 폐지가 결정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후보는 영남대 이사 추천 문제에 대해 “영남대 이사도 그만뒀고 이사 추천도 제가 개인적으로 한 게 아니라 대한변협이나 의사협회에 좋은 분을 추천해 달라고 해서 추천하고 나서 일절 관여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이명박 정부에서 영남대 이사회는 박 후보에게 재단이사 복귀와 재단이사 추천을 요청했고, 박 후보는 재단이사 복귀는 사양했지만 이사 7명 중 4명을 추천했다.”면서 “일절 관여하지 않았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또 박 후보가 SNS 불법 선거운동과 관련, “(민주당 측이) 선거사무실로 등록되지 않은 곳에서 70명이나 되는 직원들이 활동했다는 것이 일본 TV에도 나오지 않았냐.”고 주장했다. 이에 민주당은 “공직선거법 제89조에 따라 설치된 민주당 중앙당사로 합법적인 정당 사무소”라면서 “명박한 허위사실 유포”라고 강조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朴 “기업 R&D투자유도 세금 낮춰야” 文 “나로호 실패 새누리 科技정책 탓”

    과학기술 발전 방안에 대해서는 박근혜 후보와 문재인 후보가 나로호 발사 실패와 이에 대한 원인으로 과학기술부 폐지를 놓고 논쟁을 벌였다. 문재인 후보는 “새누리당의 과학기술정책 실태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은 나로호 1·2·3차 발사 실패”라며 “러시아에 천문학적인 돈을 주고도 기술 이전도 받지 못했고 기술력은 세계 6위에서 14위권으로 떨어졌다.”고 포문을 열었다. 박근혜 후보는 “나로호 등 우주 개발 능력은 총체적인 국력을 가늠하는 척도로 우주의 평화적 이용에 박차를 가해야겠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나로호 실패 원인으로 꼽힌 과기부 폐지를 놓고서는 책임 공방을 벌이기도 했다. 문 후보는 “나로호 실패는 과학기술 컨트롤 타워를 없애 버린 게 가장 큰 원인”이라며 “과기부 폐지안을 박 후보가 찬성하지 않았나. 그래 놓고 부활을 공약하고 있는데 과거의 잘못을 먼저 인정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날을 세웠다. 박 후보는 “당시 과기부 폐지 등 정부 조직 개편안은 문 후보의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있던 분 등 여야가 찬성해 통과시킨 것”이라고 반박했다. 문 후보는 박 후보의 지적에 대해 “참여정부는 과기부의 중요성을 인식해 과기부 장관을 부총리급으로 격상시키고 과기부·산자부·교육부 등에 분할돼 있는 연구개발(R&D) 기능을 총괄하게 했다.”면서 “이명박 정부가 이를 없앤다고 하자 반대했었는데 그때는 참여정부가 몽니 부린다는 식으로 하지 않았느냐.”고 반박했다. 박 후보는 또 국내총생산 대비 연구 개발비 비중을 늘리려면 정부 투자와 함께 기업의 투자도 늘려야 한다면서 기업의 R&D 투자에 대한 세금을 낮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北 미사일 발사] 핵 보유국 지위 얻으려고 핵 운반 능력 외부 과시

    [北 미사일 발사] 핵 보유국 지위 얻으려고 핵 운반 능력 외부 과시

    북한이 12일 발사한 장거리 미사일 ‘은하 3호’는 1, 2, 3단 추진체가 정상적으로 분리됐고, 탑재물(위성)도 궤도에 진입했다는 점에서 북한 로켓 개발사의 분수령으로 평가된다.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1주기(17일)에 맞춰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이 위성 발사라는 유훈을 관철하고 미국 본토 전역을 위협할 수 있는 사거리 1만~1만 3000㎞ 이상의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발사 능력을 과시한 것으로 볼수 있다. 내부 체제를 확고히 결속시키면서, 핵 운반능력까지 갖췄음을 외부에 확인시키는 다목적 포석으로 읽힌다. 북한이 이틀 전인 지난 10일 미사일 발사 준비과정에서 ‘기술적 결함’을 인정하고 발사 기간을 10~22일에서 오는 29일로 1주일 연장했음에도 미사일을 전격 발사한 것은 우선 기술적 결함이 크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북한 조선우주공간기술위원회는 지난 10일 운반 로켓의 1계단 조종 발동기 계통의 기술적 결함이 발견됐다고 설명했지만, 이를 예상보다 빨리 바로잡았을 수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김 제1위원장이 군부를 확실히 장악하기 위한 계기로 주민들에게 과학 강국의 비전을 제시하는 효과가 있다.”면서 “특히 지지부진한 우리 정부의 나로호 발사와 비교했을 때 남한 정부에 우위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양 교수는 “핵 보유국의 3가지 요소인 운반수단 보유, 핵탄두 소형화, 실전 배치 중 운반수단 보유가 충족돼 국제 사회에서 명실상부한 핵 보유국으로 인정받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도 “북한이 사실상 핵 보유국임을 주장해 대미협상에서 우위를 차지하고자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군 당국은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능력 확보에 사활을 걸었기 때문에 이번 발사를 강행했으며 북한이 단 분리· 유도제어기술 등에서 상당한 수준에 도달한 것으로 평가한다. 로켓 전문가들은 이를 사실상 미국 본토를 겨냥할 수 있는 사거리 1만㎞이상의 ICBM 개발에 성공한 것으로 보고 있다. 군 관계자는 “이번 은하 3호의 1단 추진체 연소 시간은 156초로 지난 4월 발사 때의 130초보다 26초 길어졌다.”면서 “이에 따라 사거리도 1만㎞ 이상에서 미국 전역을 타격할 1만 3000㎞ 이상으로 확대됐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윤웅섭 연세대 기계공학과 교수는 “북한의 이번 발사는 1단 로켓과 2단 로켓이 비교적 정확히 예상 지점에 낙하했다는 점에서 최소한 ICBM 발사체 기술 측면에서 성공한 셈”이라고 평가했다. 북한이 이번 발사 성공을 바탕으로 핵과 미사일을 모두 갖췄다고 주장하고 나서면 미국 오바마 2기 행정부에 새로운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류길재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북한은 자신들이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판단하고 미국에 6자 회담 재개를 주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 교수도 “북한이 핵 보유국임을 내세워 미국에 1대1로 핵 군축 협상을 하자고 압박할 수도 있다.”고 예측했다. 김열수 성신여대 교양교육원 교수는 “이번 발사를 계기로 내년 초 한·미·일·중의 권력 교체에 따른 6자회담 재개 가능성은 물거품이 된 셈”이라면서 “한반도를 둘러싸고 최소 3~4개월 냉각기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지난 4월 발사 때보다 진전된 방향으로 강한 조치가 나올 수 있도록 주변국과 협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 [北 미사일 발사] 안보리, 구두 아닌 실질적 제재결의안 채택할까

    북한의 미사일 발사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12일 오전 11시(한국시간 13일 오전 1시) 긴급 소집되는 등 국제사회가 대북 제재 수순에 착수했다. 미국과 일본은 발사 소식이 확인되자 즉각 안보리 의장국인 모로코에 회의 개최를 요구했다. 북한은 미사일 시험이 아니며 평화로운 위성 발사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안보리는 결의안 1874호 등을 통해 북한에 대해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한 어떤 로켓 발사도 금지하고 있다. 로켓에 위성을 싣느냐 탄두를 싣느냐만 다를 뿐 발사 기술은 같기 때문에 ‘불량국가’ 북한의 로켓 발사는 국제사회로부터 미사일 발사 시험으로 규정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이 한국의 ‘나로호’ 발사가 규제를 받지 않는 것과 차이점이다. 안보리가 구체적인 결과물을 내놓는 데는 통상 일주일 정도 걸린다. 하지만 지난 4월의 경우 이례적으로 발사 사흘 만에 기존 대북 제재를 강화하고 추가 도발을 억제하는 내용이 담긴 의장성명을 만장일치로 채택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이번에도 안보리의 발 빠른 대응이 예견된다. 특히 이번에는 중국도 발사 전 북한의 행동이 안보리 결의 위반임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4월보다 더 빨리 조치가 이뤄질 수도 있다. 지난 4월 ‘광명성 3호’ 발사 때와 2009년 ‘광명성 2호’ 발사 때는 각각 의장성명이 채택됐었다. 의장성명과 달리 법적 구속력이 있는 결의안은 안보리 조치 중 가장 강력하다. 따라서 이번에 안보리가 결의안을 채택할지가 관건이다. 특히 단순히 구두로 규탄하는 규탄 결의안이 아닌, 실질적으로 타격을 가할 수 있는 제재 결의안을 채택할지가 관심이다. 이와 관련, 지난 7일 일본 아사히신문은 한·미·일 3국이 안보리가 현재 이란에 적용하고 있는 제재를 대북 제재에 추가하는 형식의 제재를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사실이라면 중국이 거부하지 않을 경우 새로운 제재 결의안이 채택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안보리 제재 결의안 1874호는 북한에 대해 소형 무기를 제외한 모든 무기 관련 물자의 대외 수출을 금지하고 있는데, 금수 대상 품목이 이보다 더 광범위해지고 금융제재가 더욱 촘촘해지는 수준으로 강력한 제재 결의안이 채택된다는 얘기다. 관건은 역시 중국이 될 전망이다. 중국은 지난 6일 “북한은 우주공간을 평화적으로 이용할 권리가 있다.”면서도 “이 권리는 안보리 결의안의 제한을 받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북한에 대한 경고가 강력했다는 점에서 중국 정부의 제재 동참이 과거에 비해 적극적일 것이란 관측이 강하지만 ‘한반도 안정’을 최우선시하는 입장을 유지할 경우 미온적으로 대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미국은 추가적인 양자 제재보다는 일단 안보리 차원의 다자 제재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2005년 북한에 가했던 방코델타아시아(BDA) 방식의 강력한 금융제재 가능성은 일단 희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北 미사일 발사] 나로호, 위성 궤도진입 초점…은하3호, 대륙간 미사일 적합

    [北 미사일 발사] 나로호, 위성 궤도진입 초점…은하3호, 대륙간 미사일 적합

    북한이 12일 ‘은하 3호’의 발사에 성공한 것으로 추정되면서 우리나라가 발사를 추진 중인 한국형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Ⅰ)와의 차이점 및 남북한 로켓 기술 격차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은하 3호와 나로호는 같은 기술을 기반으로 한 발사체다. 하지만 위성을 정상궤도에 올리는 데 초점이 맞춰진 나로호와 달리 은하 3호는 대륙간 미사일에 적합한 특징을 갖고 있다. ●둘 다 같은 기술 기반 발사체 은하 3호의 높이는 30m 정도로 나로호(33m)와 비슷하고, 고도 300㎞ 안팎의 저궤도에 로켓의 앞에 실린 위성을 올려놓는다는 점에서 나로호와 역할이 비슷하다. 다만 나로호는 2단 로켓이지만 은하 3호는 3단으로 구성돼 두 번 분리되면서 더 높은 고도까지 올라갈 수 있다. 미사일과 로켓을 외형으로만 구분하기는 쉽지 않다. 겉으로 보이지 않는 발사체의 상단 페어링 내부에 위성을 탑재했느냐, 탄두를 탑재했느냐로 구분되기 때문이다. 위성 로켓은 대기권을 벗어나 우주에 위성을 내려놓고 낙하하지만, 미사일은 탄두를 실은 상단 부분이 대기권을 벗어났다가 다시 진입해 목표물을 향한다. 발사 이후 궤도 진입까지는 큰 차이가 없다. 실제로 미국이나 러시아는 대륙간탄도미사일을 개조해 위성 발사용 로켓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조광래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나로호발사추진단장은 “발사체 기술을 확보하면, 재진입 기술과 탄두 유도 장비 등만 보완해 미사일로 전용하는 게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은하 3호가 위성 발사용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은하 3호는 장거리 미사일에 가깝다. 나로호는 1단 로켓의 연료로 케로신(등유)을 사용하고 산화제로 액체산소를 쓴다. 산화제를 넣기 전에 로켓을 냉각해야 하기 때문에 발사 전 8시간의 준비기간이 필요하다. 반면 은하 3호는 1단 로켓 연료로 질소와 수소 화합물인 ‘하이드라진’(UDMH)을, 산화제로 ‘AK27’이라는 질소를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하이드라진은 추력이 높고 안정적이어서 옛 소련의 로켓이나 잠수함 발사 미사일, 미국이 보유한 구형 대륙간탄도미사일 등에 사용됐다. 현재는 강한 독성과 보관상의 문제 때문에 대부분의 국가에서 사용하지 않고, 중국만 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산화제 AK27은 상온에서 보관이 가능해 별도의 준비 기간 없이 발사가 가능하다. 미사일에 적합한 특성인 셈이다. 윤웅섭 연세대 기계공학과 교수는 “연료와 산화제만 봐도 은하 3호가 미사일이라는 점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北, 미사일용 연료·산화제 사용 러시아에서 1단을 들여온 우리나라보다 은하 3호 전체를 개발한 북한의 기술력이 앞선 것은 분명하다. 익명을 요구한 한 교수는 “한국이 액체 로켓을 제작해 장거리 발사를 시도한 적이 없기 때문에 단순하게 봐도 북한에 5~7년 정도는 뒤처졌다고 봐야 한다.”면서 “다만 한국이 미사일 기술 통제체제(MTCR) 때문에 1단 로켓 개발을 하지 못했던 만큼 기술력이 없는 것이 아니라 노하우가 없다고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北 미사일 ‘결함’…대선 이후 쏠 듯

    北 미사일 ‘결함’…대선 이후 쏠 듯

    북한이 10~22일로 예정했던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연기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 정부는 기술적인 결함을 발사 연기의 이유로 보고 있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9일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 발사 시기를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발표한 것과 관련, “기술적인 결함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어떤 기술적 결함인지는 파악했지만, 북한에서 원인을 발표하기 전에 우리가 먼저 얘기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중국 등 국제사회가 발사를 만류한 것이 영향을 미쳤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그럴 가능성은 없다고 본다.”면서 “순전히 기술적인 결함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정부의 다른 소식통도 “기술적인 문제로 보인다. 지난 8일 낮부터 이상 징후가 있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북한 당국이 발사 준비 막바지 단계에서 우리의 나로호 때처럼 기술적인 결함을 발견해 미사일 발사 시기를 조정하는 것으로 보인다. 기술적 결함이 결정적인 원인이라면 북한이 문제점을 단기간에 극복해 이번 발사 예고기간의 후반부나 당초 예고일을 약간 넘기더라도 조만간 미사일 발사를 강행할 가능성도 있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당초 계획대로 오는 22일 전에 수리를 끝내고 미사일을 쏠 수도 있겠지만 북한의 기술 수준을 알 수 없어 예측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북한은 당초 이르면 지난 8일부터 미사일에 연료를 주입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연료 주입이 시작됐다는 사실이 확인되지 않았다. 앞서 북한은 9일 새벽 조선우주공간기술위원회 대변인의 언급을 통해 “일련의 사정이 제기되어 우리의 과학자, 기술자들은 ‘광명성 3호’ 2호기 발사 시기를 조정하는 문제를 심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북한은 발사 시기를 조정하도록 한 ‘일련의 사정’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선택! 역사를 갈랐다] 시리즈를 끝내며…기획·필자 5인 좌담

    [선택! 역사를 갈랐다] 시리즈를 끝내며…기획·필자 5인 좌담

    ‘선택! 역사를 갈랐다’ 연중시리즈가 2월 20일자 제1회 ‘선덕여왕과 김춘추’를 시작해 고대국가와 고려, 조선, 일제강점기 등을 거쳐 제37회 ‘이승만과 박용만’을 마지막으로 12월 3일자로 막을 내렸다. 역사의 라이벌을 내세워 당시 이들의 주장과 선택이 이후 한반도 역사에 미친 영향들을 평가하는 기획으로, 인물비교라는 신선한 접근으로 화제를 모았다. 이번 시리즈의 공동기획에 참여한 박혜숙 푸른역사 대표와 집필자로 참여한 주진오(55) 상명대 역사콘텐츠학과 교수, 임기환(54) 서울교대 교수, 계승범(52) 서강대 사학과 교수, 한명기(50) 명지대 사학과 교수는 지난 6일 서울신문에서 문소영 문화부 차장 사회로 시리즈의 의미와 성과, 오는 19일 제18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사회적 발전에 도움이 되는 올바른 선택은 무엇인지 등에 대해 좌담을 가졌다. 사회자 임기환 교수가 ‘선덕여왕과 김춘추’를 써주셨고, 주진오 교수가 마지막회에 실렸던 ‘이승만과 박용만’을 비롯해 4회 집필을 맡아주셨다. 계승범 교수는 정조 때의 ‘김종수와 채제공’, 한명기 교수는 인조 때의 ‘최명길과 김상헌’을 써주셨다. 참여한 학자로 이 시리즈를 평가해 달라. 임기환(이하 임) 올 2월 약간 쌀쌀할 때 글을 쓴 기억이 나는데 벌써 12월 대선을 코앞에 두고 있다. 이 시리즈는 애초에 한국사회에 굉장히 중요한 선택을 앞두고 기획된 것이었다. 유권자들이 다음 주 대선 후보를 선택할 때 조금이나마 기여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한명기(이하 한) 무거운 주제를 갖고 장기간 독자들과 호흡하는 게 사실 어려운데, 잘 마무리된 것 같다. 독자들을 생각하게 만드는 글들이었다. 신문사에서 좀처럼 하기 힘든 기획이었다고 본다. 기획의 성패를 떠나 사람들이 잘 몰랐던 지식을 자세히 전달했고, 자연스럽게 역사적 선택이 어떤 결과를 낳았는지 생각하게 만들었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었다. 계승범(이하 계) 그동안 단편적으로 알고 있던 얘기들을 특정 주제로 엮어냈다. 단순히 과거에 일어난 일이 아니라 현재 한국의 역사와 관련지어 대중이 반면교사 할 수 있게 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본다. 주진오(이하 주) 사람은 늘 선택을 하며 사는데, 어떤 선택이 어떤 결과를 나을지 알고 선택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그런데 이런 걸 역사 속에서 알아봄으로써 독자들이 내 인생에서 어떤 선택을 할 때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예상해 볼 수 있다. 시리즈를 읽은 독자라면 앞으로 선택해야 할 때 도움을 얻지 않았을까 싶다. 계 이 기획시리즈에 영감을 얻어서, 한국 근현대사 과목을 듣는 학생들에게 과제를 냈다. 학생들의 부모나 조부모의 개인적 선택을 당시 역사환경 등을 연결시켜서 인터뷰하고 리포트를 쓰라는 것이었는데 반응이 굉장히 좋았다. 박혜숙 대선이라는 가장 큰 정치적 선택이 화두가 될 것이고, 역사학자의 발언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공동기획을 하게 됐다. 사회적 이슈에서 역사학계 목소리가 약해지고 있는데, 이런 방식의 작업이 그 대안이 되지 않겠나. 여성 대통령이 나올지도 모르니까, 선덕여왕을 1번으로 하자고 했다. 사회자 역사라고 하면, 사람들이 고리타분하게 생각한다. 왜 그런 현상이 벌어지고 있나. 역사는 왜 중요한가. 주 세상 살기 힘들고 바쁠 때 ‘500년 전, 1000년 전에 있었던 이야기를 굳이 알아서 뭐할까?’하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역사를 공부하고 안다는 것이 결코 과거의 역사적 사실을 아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미래를 위해서 어떤 삶을 살 것인가를 결정하는 근거를 마련하는 것이다. 계 과거에 일어난 어떤 현상이나 사건이 현재의 나와는 무관하고, 그 사건을 나의 삶과 연관시키지 못하니 재미가 없는 것이다. 그러나 모든 역사는 과거사가 아니라 ‘현재 완료 진행형’으로서의 역사이고 개인의 삶과 모두 연결돼 있다. 20세기는 세계사적으로 볼 때 파란만장한 시대다. 그런데 20세기 역사학이라는 것이 ‘이념의 시녀’로 전략해 버린 것이 아닌가 싶다. 한 신입사원에게 역사의식의 중요성을 묻는 설문조사를 하면, 25%는 대학 교양강의 듣는 걸로 충분하다고 하고, 25%는 사극 보는 걸로 공부를 대신한다, 25%는 책을 사볼 정도로 관심 있고, 나머지 25%는 알아도 그만 몰라도 그만이다라고 답한다. 고리타분한 교과서 중심의 역사교육은 우리에게 책임이 있다. 이걸 반성해야 할 시점이다. 역사교육이 문제다. 또 한국 근현대사는 성공하지 못한 역사이기 때문에 역사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낮을 수 있다. ‘역사가 정치에 복무했다.’라는 비판도 있다. 임 해방 이후 1960~1980년대 역사 얘기할 때, 평가하기 이르다고 미룬다. 그런데 불과 10년 전의 노무현 정권에 대한 평가는 신랄하게 이뤄지고 있다. 말이 안 된다. 역사라는 것은 언제나 지금의 맥락 속에서 평가가 가능하다. 꼭 시간이 지나야 평가 가능하다고 보는 것은 옳지 않다. 가까운 시대에 대한 평가를 역사의 범주에서 제외시키는 게 지금까지 우리의 역사 교육이었다. 시간 속 단절, 즉 화석화시키다 보니 고리타분한 것으로 인식되어온 거다. 입맛대로 역사적 진실을 사용하기도 한다. 주 이념이 정치적 목적으로 이용될 땐 곤란하지만, 현실에서 역사인식이 넘칠 땐 학자들이 이런 세태를 올바른 역사 접근 방식을 통해 풀어주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 1980년대와 비교해 요즘은 아무래도 정치적 인식, 소명의식 이런 게 사라지지 않았나 싶다. 임 요즘 고등학생 등의 역사의식이나 각성은 국민교육 시스템 때문에 불가능하다. 교과서대로 가르치고 있는 것이 국민교육 시스템이다. 국가에서 용인한 교과서대로 가르쳤는지 감시하고, 시험을 통해 평가하려는 상황에서는 불가능하다. 교육의 목표나 시험제도나 교과서의 발간 방향이 바뀌어야 한다. 주 이를테면, 국사편찬위원회가 천재교육에서 나온 중등교과서 검정심사를 한 뒤 ‘이한열 사망 사진’을 저자(주진오 등)의 허락도 받지 않고 삭제할 것을 요구해 올 가을에 파동이 일었다. 사실 내년부터 교과서가 바뀌기 때문에 검정심사를 내년에 해야 하는 것인데 정부가 조급하게 앞당긴 것이다. 계 미국은 교과서라는 것이 아예 없다. 텍스트북이라 부르지만 교과서가 단순히 읽을 자료일 뿐이다. 사회자 한반도 역사에서 여러 차례 중요한 선택이 있었다.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이고, 왜 그렇게 생각하나. 임 고대를 다룬 4편 중 2편이 7세기를 다뤘다. 초점은 신라는 어떻게 생존하고 살아남았느냐. 백제와 고구려는 왜 패망했는가가 중요했다. 한 삼국통일 이후 대륙 쪽으로 나아가는 것을 포기했거나 봉쇄됐다. 연암 박지원(1737~1805)은 “우리 민족이 한반도에서 중앙으로 진출하는 것을 포기하면서 진취적 기상이 사라졌지만, 덕분에 그나마 정체성을 갖고 살아남았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중국 조선족 교수에게 배운 한족 학생들이 “왜 중국이 한반도를 삼키지 않았느냐.”고 질문해 곤혹스러웠다고 한다. 청나라, 몽골, 만주, 여진, 거란 등이 중원을 차지했다가 소수민족으로 전락하거나 사라져버린 걸 보면 한국민족이 살아남을 수 있는 계기가 뭐였는지 찾는 게 중요하다. 임 그것은 고려시대 때로 돌아가서 찾아야 하지 않을까요? 신라가 삼국통일 했을 때 당나라 중심의 질서를 수용하겠단 의미였다. 한 허목(1595~1682)은 조선인들이 기국(器局)이 작다고 말했다. 영토의 크기는 생각의 크기를 결정한다는 측면에서 중요하다. 계 제국의 질서를 수용하는 대신 왕조의 안녕을 인정받았다. 조선은 16세기 말 왜란과 17세기 초 호란을 겪고서도 자구책을 만들었다기보다 오히려 과거의 기억에 묶여 있었다. 18세기 실학자나 양반 어느 누구도 그러지 않았다. 아무리 청나라가 싫어도 몽골제국 때부터 중화질서에 너무 익숙해져 버린 거다. 국가 경영자로서 중요한 기로인데 자구책조차 마련하지 않고, 자기 기득권에 매달렸던 선택이 한국 문명사 차원에서 볼 때 잘못되지 않았나. 결국 근대라는 쓰나미가 밀려올 때 쓸려 갔다. 주 우리 역사에서 식민지 역사는 아주 중요한 갈림길이다. 후발국가가 살아남으려면 끊임없는 내부 개혁과 열강 사이에서 살아남도록 적극적인 외교 정책이 필요했다. 고종의 책임이 크지만 동시에 근대개혁론자들의 태도에도 책임을 물어야 한다. 너무 쉽게 일본의 프레임에 갇혀 일본의 눈으로 세계를 보고 조선 문제를 봤다. 일본의 모델을 통해 근대화를 앞당길 수 있다고 생각했겠지만 군사, 정치, 그리고 사상적으로까지 무장해제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무저항적으로 쉽게 일본 식민통치를 받아들였다. 이런 것들이 일제 하 독립운동이 구심점 없이 많은 조직과 방식으로 흩어질 수밖에 없었던 원인일 것이다. 임 개화 이후 지식인들은 사실 일본의 프레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겉으로는 식민사관과 민족사관이 대비적으로 보이지만, 사실 변형일 뿐이다. 우리만의 시각, 프레임을 갖지 못한 게 아쉽다. 해방 이후 이게 더 큰 문제가 된 게 아닌가. 계 개화파들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고 바꾸자 했던 건 사실인데, 이 사람들 중엔 정말 주권이 위기에 닥쳤을때 총칼 들고 저항한 사람이 없다. 주된 핑계는 이미 늦었다는 것인데, 위정척사파들 때문이었다. 그런데 비판받아야 할 사람들이 애국자로 칭송돼 왔다. 여기서부터 한국 근대사가 꼬이기 시작했다. 주 사실 위정척사파들 중 의병활동한 사람도 별로 없다고 한다. 당시 유학자들의 대응은 크게 세 가지였다. 첫째가 자결이다. 둘째가 의병인데 얼마 안 된다. 세 번째는 더러운 땅 떠나서 자기 뜻 지키기 위해 섬으로 들어가는 것을 저항인 것처럼 여겼다. 우리 역사에서 의병들의 모습 을 볼 때마다 울컥한다. 의병 사진을 보면 하나같이 좀 그렇다. 안타깝고 초라하기 그지없다. 저 사람들은 도대체 조선왕조로부터 받은 게 뭐가 있다고 저러고 있었을까. 양반과 지식인 등은 의병을 화적떼라고 손가락질하는데 말이다. 사회자 최근 민족문제연구소에서 유튜브에 ‘백년전쟁’이란 동영상을 무료로 공개했다. 이승만이 미국에서 한 독립운동의 실상과 무장독립운동가인 박용만을 음해한 내용, 박정희 정권의 경제발전 배경에 미국이 있었다는 내용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것을 보고 ‘멘붕’이라는 사람들도 있다. 주 이승만이 어떻게 임시정부의 대통령이 될 수 있었나 싶다. 특정 논리, 지역적 기반에 입각한 사람들 덕분이었다. 외세를 등에 없고 실질적 지도자가 되다 보니까. 지도력에 대한 인정 여부가 약화되는 거다. 또한 이승만은 일제 말기에 VOA(미국의 소리) 전파를 탔고, 미국의 전폭적 지지를 받았다. 이승만은 프로파간다의 귀재로, 한국 최초의 마키아벨리적 정치 인물로 볼 수 있다. 계 중요한 자료들이 공개된 것 같은데, 지금껏 공개하지 못한 것이 문제다. 역사를 볼 때 국내 시각에서만 보지 말고 미국이 깔아놓은 동아시아 무대 위의 이승만·박정희의 위상을 보는 것이 중요하다. 대학교 수업 자료로 써야겠다. 한 현대사뿐 아니라 교과서도 자료가 굉장히 제한돼 있다. 역사적 평가는 사실만 알려줘도 바뀐다. 알려져 있는 제한된 사실 자체를 넘어서려는 노력도 필요하다. 예컨대 대통령기념관 만들 때 잘한 일, 잘못한 일을 모두 포함하면 문제는 없다. 근데 나쁜 건 다 빼버리니까 문제다. 사회자 대선 후보들의 역사인식에 대해 논란이 많았는데 이게 정책에 어떻게 반영될까. 임 유신시대가 자기가 살아온 시대였기 때문에, “그 시대가 문제가 없다.” 라고 한다면 그가 집권한 뒤에 언제든 그 시대가 재현될 가능성이 있는 것 아닌가. 그 시대의 공과를 얘기해줘야 하는데, 역사적 평가로 미뤄버리는 것은 과거의 과실도 재현될 수 있는 여지를 남긴다. 계 최고통수권자의 철학에 유동적인 역사인식, 즉 현재진행형으로서의 역사인식이 없고, 내 생각만 옳고 다른 생각은 틀렸다고 한다면 문제가 있다. 이것은 “내가 해봐서 아는데….”라는 의식에 매몰되는 것이다. 한 최고 권력자의 역사인식을 본인이 아니면 누가 교정할 수 있겠나. 조선시대처럼 경연을 통해 국왕을 계속 개혁시키고 그렇다면 모를까 어렵다. 무엇보다 겸손이 중요하다. 인간의 삶 자체가 굉장히 다양한데 하나의 틀 안에서 다른 삶의 형태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은 겸손이 없는 것이다. 한 의사가 “불치병을 고치려면 7년 묵은 쑥을 먹어야 한다.”고 했다고 치자. 그 환자는 언제 죽을지 모르지만 일단 쑥을 뜯어 말리고 묵혀야 1년이 되고 7년도 되는 거 아니냐.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르다. 나로호 문제만 봐도 그렇다. 러시아에 돈을 지불하고 의존할 텐가. 지금 좀 늦었더라도 독자적으로 로켓 개발을 해야 할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 주 과거에 대한 인식이 곧 현재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사람의 역사인식이 중요한 거다. 아버지를 부정하는 것은, 본인의 정치적 자산인데 어려울 거다. 아버지를 잃었을 때 박근혜 나이 스물여덟이었다. 소녀가장이라는 식으로 변호하면 안 된다. 아무리 아버지더라도 반성할 일은 반성해야 새로운 정치적 비전이 생긴다. 한 겸허의 문제다. 정권의 수준이 국민의 수준이 아닌가 싶다. 5년 전 한 대통령 후보가 “부자됩시다.”라는 슬로건을 내세웠는데 얼마나 천박했나. 사회의식이 두텁고 겸허해야 하는데 한국사회가 아직 그렇지 못하다. 주 박정희가 언제나 선거에서 이겼고, 분명 그 시대에 박정희를 지지했던 사람들이 있었다. 대한민국의 정치적 선택이 이런 지도자를 정치적 지도자로 뽑을 만큼의 수준밖에 안 되는가 싶다. 계 1960, 1970년대를 절대진리로 생각하고, 시대와 역사적 환경의 변화와 무관하게 절대진리를 적용하면 안된다. 사회자 역사는 반복된다고 한다. 우리가 역사 속에서 반복하면서 실수했다면 무엇이 있을까. 계 역사교육의 부재, 기록 문헌을 남기지 않고 비공개했던 건 문제다. 해외 파병을 놓고 찬반이 갈렸다면 토론하고 그 결과를 남겨야 그 다음번에 파병문제를 논의할 때 한 단계 높아진 단계에서 토론할 수 있다. 그런데 우리는 그것이 안 되기 때문에 반면교사의 기회를 제공받지 못한다. 한 망각이다. 오랜 기간 동안 험악한 역사를 겪다보니까 빨리 잊어버리는 게 좋다고 생각하는지 모른다. 일본인이 한국인들에게 “옛날보다 냄비가 두꺼워졌다.”고 비아냥거리고 있다. 정권에 불리한 어떤 이슈도 두 달만 되면 덮여진다. 음모론이 나오는 이유다. 박경리 작가는 사망 후 유고집에 ‘해방 직후 일제에 강제 징용됐다가 고생한 사람들이 집 근처에 서서 천진난만하게 웃고 있는 모습을 보고는 이해가 안 된다.’고 했다. 이어 말하길 ‘저렇게 안 웃으면 어떻게 남은 인생을 살 것인가’. 어떤 화두를 잡았을 때 진지하게 이끌고 나가야 하는데 언론, 지식인들의 이런 역할이 부족하다. 제주 강정마을이 논란인데 해군기지를 세우자 말자는 논의만 있고, 기지에 과연 배치할 군함은 있는 것인지는 논의하지 않는다. 제대로 된 주제를 선정하고, 망각의 속도를 늦추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임 부정적인 것, 바뀌어야 하는 것들이 살아 있다. 반복된다는 건 개선이 안 됐다는 얘기다. 왜 그럴까 생각해보면 결국엔 개선의 의지나, 무엇을 개선해야 하는지 목표 등이 없어서다. 대선이나 뭔가 이슈화되는 과정에서 누구의 정책이 옳은가 하고 소극적인 선택들을 하는데, 바꿔야 될 것들을 바꾸는 데 유권자들이 적극적으로 움직여야 하지 않나. 주 시대적 환경에 따라 비슷한 형태로 드러나지만, 완전한 반복은 아니다. 오늘날 한반도의 국제정세가 19세기와 비슷하다고 한다. 그런데 100년 전 국제정세와 어떻게 비슷한지 구체적으로 말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단편적이고 주먹구구식이다. 반복적 현상에 대한 치열한 비판과 탐구가 필요하다. 이 정부 들어 역사 교육 비중을 약화시키고, 수업 시수도 형편없이 줄었다. 이 상태에서 어떻게 올바른 방향을 찾아나갈 수 있을지 답답하다. 사회자 오는 19일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다. 유권자들에게 역사적으로 올바른 선택이 있다면. 임 선거 목표중 하나는 민주주의와 시민사회로의 이행이다. 사실 모든 선거에서 그랬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선거들이 있다. 민주적 사회 질서를 확장해가는 그런 기준을 가진 후보를 선택해야 하지 않을까. 한 통시대적 관점에서 얘기하자면 훌륭한 나라라는 개념은 일반 국민들이 정치를 걱정할 필요가 없는 나라다. 의병이 될 필요가 없는 나라를 만들어주고, 정치를 술자리의 안주로 안 올릴 수 있게끔 만들어줄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 계 유권자가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한다고 본다. 한국 역사가 어떻게 굴러왔고 지금 어디에 있고, 어디로 나아가야 하는지 고민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대선 후보에 대해 정확하고 적극적으로 인식해야 한다. 또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니까, 민주공화국은 어떤 사람이 어떻게 운영하는지에 대한 공부도 필요하다. 우린 그 총수를 뽑는 것이다. 주 최근 정치인들 모습을 보면서 구시대가 부활할 위기에 서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시대에 다양한 변화와 그 변화와 발전이 확대되는 정치적 리더십이 필요하다. 한국은 산업화는 뒤늦었지만, 정보화 시대는 앞서갔다. 이 흐름이 민주정치 리더십과 맞물린다고 생각한다. 재벌 위주의 경제 틀이 아니라 중소기업들이 공존하는 사회, 민주정치가 기민하게 작동해 상상력을 가질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또다시 재벌, 기득권 위주에 갇히면, 5년 후 어떻게 될지 모른다. 계 올해 제대로 선택을 못하면 5년 뒤에 대통령 선거 못할지도 모른다(웃음). 정리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기술적 결함·한파 때문인 듯… 대외협상력 강화 포석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 발사 시기를 조정하는 문제를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일단 10~22일로 예정됐던 북한의 미사일 발사 계획은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지난 1일 미사일 발사 계획을 발표하면서 ‘김정일 동지의 유훈’을 강조해 왔기 때문에 발사 연기를 시사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 1주기(17일)를 전후한 시기에 김정은 체제에 대한 불만을 잠재우며 내부 결속력을 다지기 위한 정치적 포석으로 미사일 발사를 준비해 왔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북한은 ‘일련의 사정’이 발생했다고만 설명하고 있어, 발사 시기를 조정하는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발사체 결함 등 기술적 문제가 결정적인 원인인 것으로 우리 정부 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9일 “(발사 시기 조정은) 기술적 결함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 2일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발사장의 발사대에 장거리 미사일을 장착하는 작업에 착수한 뒤 3일 1단 로켓을, 4일 2단 로켓을 각각 발사대에 장착했으며 4일 오후부터 5일 오전까지 3단 로켓 장착 작업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에는 로켓 발사장 내에 있는 연료저장소 2곳에 로켓 연료를 채우는 작업을 한 것으로 우리 군 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이처럼 계획된 일정에 맞춰 준비해 왔지만 우리의 나로호와 마찬가지로 발사를 코앞에 두고 로켓 등 발사체에 결함이 생기면서 일정을 연기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당초 예정했던 10~22일에 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과 관련, 정부 고위 당국자는 “그 기한 내에도 북한이 결함을 수리하면 가능하겠지만, 북한의 기술 수준을 알 수가 없어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달 초부터 한반도에 밀어닥친 강추위와 많은 눈이 미사일 발사 일정을 미루게 했을 것이라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또 중국이 미사일 발사에 신중할 것을 잇달아 촉구하고 미국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를 통한 제재를 거론하는 등 국제사회가 적극적으로 만류에 나서면서 북한이 정치적 변수를 고려해 발사 시기를 재검토했을 수도 있지만, 그런 가능성은 그다지 높지 않다. 북한은 그동안 국제사회의 우려에도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자주적 권리’라고 주장하며 강행해 왔기 때문에 갑작스레 태도를 바꿀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정부 소식통은 “국제사회의 만류로 발사를 연기했을 가능성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을 실제로 발사하려는 것보다 국제사회의 반응을 떠보고 향후 협상력을 높이려는 데 비중을 두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북한이 이번 미사일 발사에 신중한 태도를 취하는 것은 군사적 목적 외에 과학기술을 위한 것이라고 주장하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데스크 시각] 대선 교육공약 유감/박현갑 사회부장

    [데스크 시각] 대선 교육공약 유감/박현갑 사회부장

    2013학년도 대입 정시모집이 곧 시작된다.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정시모집에서 뽑는 인원이 역대 가장 적은 37%에 불과하다. 나머지 63%는 수시모집에서 선발한다. 내년부터 수능이 A·B 두 가지 유형으로 바뀌게 돼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조바심은 최고조다. 시험이란 경쟁이다. 누군가는 웃고 또 다른 누군가는 울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하지만 불합리한 제도로 인해 하지 않아도 될 에너지를 소모한다면 안타까운 일이다. 그런 점에서 대선 후보들의 교육공약은 아쉽다. 현상에 대한 보완책 중심이면서도 진정성이 부족하고 미래지향적인 비전 제시는 찾기 어렵다.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모두 대입전형 단순화를 지향한다. 찬성한다. 현 대입전형은 너무 복잡하다. 수험생의 63%를 선발하는 수시 전형의 뼈대가 되는 입학사정관 전형이 특히 그렇다. 사교육 의존도를 심화시키는 주범이다. 입학사정관 전형은 수험생의 교과성적뿐만 아니라 적성과 재능 등 장래 성장 가능성을 평가해 대학에 갈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에서 나온 제도다. 방향은 옳다. 그런데 현실은 그렇지 않다. 공부도 잘하고 장래 성장 가능성도 무궁무진함을 ‘서류’로 입학사정관에게 보여줘야 한다. 그래야 1차 합격의 관문이라도 통과할 수 있다. 그런데 학교는 이 서류 작성에 필요한 개개 학생의 성장과정을 객관적으로 추적하고 평가할 여건을 갖추지 않고 있다. 게다가 대학마다 입학사정관 전형에서 요구하는 인재상은 천차만별이다. 특출나게 공부를 잘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수험생으로서는 진학하려는 대학군을 최대 6개 대학까지 고른 뒤, 이 대학들이 요구하는 인재상에 자신을 맞추거나 맞춘 것처럼 포장을 해야 한다. 이런 ‘스펙’쌓기는 학교에서는 해주기 어렵다. 사교육시장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사교육 시장은 부모의 재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진입하기 어렵다. 결론은 입학사정관 전형 축소다. 1920년대 입학사정관 전형을 도입한 미국에서도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쳤다. 주관적 평가가 될 수밖에 없는 사정관 전형의 한계를 고려, 공정성과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서였다. 각 대학마다 수천명씩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선발하는 현실에서 입학사정관제 확대는 사회적 갈등만 조장할 수 있다. 같은 맥락에서 수시와 정시 비중은 절반씩으로 조정할 필요가 있다. 수시 전형 확대는 정부방침과 달리 사교육 시장 의존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평범한 학부모와 평범한 학생이라면 수시는 그림의 떡이다. 특히 용어 재정립도 필요하다. 정시모집은 추가모집으로 용어를 바꿔야 한다. 새내기 10명 중 4명도 채 선발하지 않는데 정시모집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수험생을 우롱하는 처사다. 두 후보가 고교 무상교육 실시를 주장하는 것은 옳은 방향이다. 아쉽다면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재정이 수반되는 교육복지정책은 유치원-초·중·고-대학 순으로 가야 한다. 대학의 반값 등록금 문제를 방치하라는 게 아니다. 유년기, 청소년기에 대한 균등한 교육기회 제공 없이 성인을 대상으로 한 고등교육에 대한 지원은 부작용만 키울 수 있다. 고교 수업료는 대학생이 부담하는 등록금의 10분의 1선이다. 그런데도 내지 못하는 학생들이 있다. 득표에 도움이 된다고 해서 반값등록금 문제에 열을 올리는지 모르겠다. 국가 지도자가 되려면 한정된 재원과 넘치는 정책 수요 사이에서 냉철한 판단과 과감한 거절을 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런 용기가 있어야만 상대편을 설득할 수 있다. 이공계가 무너진다는 소리가 나온 지 오래지만 이공계 육성을 위한 비전은 눈에 띄지 않는다. 대입전형 손질이라는 단기과제도 중요하지만 미래 인재 육성을 뒷받침할 교육과정 개편 등 중장기적 비전도 그에 못지않게 필요하다. 잇단 나로호 발사 실패 및 연기는 이공계 인재 육성이 여전히 중요한 과제임을 보여준다. eagleduo@seoul.co.kr
  • 韓 워치콘 2단계 상향 검토… 美 ‘코브라 볼’ 서해상 정찰

    북한이 오는 10~22일 발사 예정인 장거리 미사일의 1단 로켓을 발사대에 장착해 10일 이전에 발사 준비가 끝날 것으로 예측되면서 우리 정부의 대응이 분주해지고 있다. 특히 날씨 등 변수가 여전히 남아 있지만 김정일 사망 1주기인 17일 전후로 예상되던 발사 시기가 10~13일쯤으로 앞당겨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북한의 장거리 로켓(미사일) ‘은하 3호’는 1~3단 로켓이 합체된 이후 발사대에 세워지는 우리의 나로호와 달리 발사대에서 1~3단 로켓이 차례대로 합체되기 때문에 발사대에 장착되기 시작하면 일주일 뒤에 기술적으로는 발사 준비가 끝난다. 군 관계자는 3일 “북한은 11월 중순 미사일 동체와 발사 관련 장비를 동창리 발사장으로 옮긴 이후 발사장 내 조립 건물에서 동체 조립과 점검을 진행하면서 추진제를 보급하고 통신점검 활동을 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군 당국은 미사일 동체가 발사대로 이동함에 따라 사실상 발사 카운트다운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대북 정보감시태세인 ‘워치콘’을 평시 수준인 3단계에서 2단계로 상향 조정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 군의 다른 관계자는 “북한이 사실상 예고한 첫날인 10일부터 발사할 수 있도록 준비하지 않겠느냐.”면서 “그 이후부터는 기상 상태와 북한 지도부의 정치적 결단이 시기 조정의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는 “정치적 상징성을 고려하자면 17일 전후가 좋겠지만 지난 4월 이벤트적 요소를 가미하다 실패했다.”면서 “성공 확률이 더 중요하기에 기상 상태만 좋으면 일찍 발사할 확률이 높다.”고 전망했다. 한·미 양국은 위성과 정찰기 등을 최대한 활용해 동창리 지역의 미사일 발사 움직임을 정밀 감시하고 있다. 특히 군은 지난 4월 미사일 발사 때 궤적 추적에 성공한 우리 해군 이지스구축함 2척을 서해로 보내 궤적을 탐지할 예정이다. 구축함에는 탐지 거리 1000㎞에 달하고 900개의 목표물을 동시에 추적할 수 있는 SPY1 레이더가 장착돼 있다. 미군도 탄도미사일 궤적 추적 기능을 갖춘 ‘코브라볼’(RC135s) 정찰기를 서해 상공에 투입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미군은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할 경우 하와이에 있는 탄도미사일 탐지전용 ‘X밴드레이더’(SBX1)를 통해 궤적을 추적, 실시간으로 북미항공우주사령부(NORAD)에 전송할 태세를 갖춘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적 차원에서 북한 미사일 발사 저지를 위한 국제적 제재 논의도 활발해지고 있다. 임성남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3일 중국·일본·러시아 대사를 연쇄 면담하고 우리 정부의 입장을 알렸고 안호영 외교부 제1차관도 이날 오후 성 김 주한미국대사와 만나 공조 방안을 논의했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 [NATE 검색어로 본 e세상 톡톡] 나로호 발사 취소 1위 성추문 검사 女 사진 3위

    [NATE 검색어로 본 e세상 톡톡] 나로호 발사 취소 1위 성추문 검사 女 사진 3위

    대통령 선거가 코앞인데, 열기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11월 마지막 주 검색어 순위에는 사회, 연예 이슈가 다양하게 포진했다. ‘이제는 성공하려나.’ 관심을 모았던 한국형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I)의 마지막 도전이 또다시 연기되면서 순식간에 검색어 순위 1위에 올랐다. 지난달 29일, 나로호는 발사 시간을 16분 52초 남긴 오후 3시 43분, 상단(2단) 로켓부에 이상 신호가 감지되면서 발사 운용이 전면 중단됐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일단 이달 5일을 발사 예비일로 정해 놓았지만 전망은 불투명하다. 대통령 선거까지 겹친 상태라 올해 발사가 어려울 수도 있어 아쉬움을 더한다. 지난달 26일 제18대 대선 후보 등록이 마감되자 후보들 면면에 누리꾼의 관심이 쏠리며 2위에 올랐다.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통합진보당 이정희 후보, 무소속 강지원, 김소연, 김순자, 박종선 등 총 7명이 최종 후보로 등록했다. 대선 열전에 돌입하면서 두 유력 후보와 관련된 검색어도 눈에 띈다. 문재인·안철수 후보와 TV 3자 토론을 거부했던 박 후보가 문 후보와의 양자 토론까지 거부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관련 내용이 5위에 올랐다. 박 후보 측은 “각 방송사가 촉박하게 개별 토론회를 제안하면 빡빡한 지역 유세 일정을 취소해야 하기 때문에 중앙선관위가 정한 토론만 참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대선후보 토론은 12월 4·10·16일 세 차례만 열릴 가능성이 높다. 문 후보의 다운계약서도 궁금증을 자아내며 6위에 올랐다. 부인 김정숙씨가 2004년 서울 평창동 빌라를 매입하면서 다운계약서를 작성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문 후보 측은 “법 위반은 아니라 할지라도 법무사 등기 절차까지 꼼꼼히 챙겨보지 못한 점에 대해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성추문 검사’ 사건에 연루된 여성 피의자의 얼굴이 SNS와 인터넷 등에서 유포되면서 ‘성추문 검사 여자 사진’이 3위, 원더걸스 멤버 선예가 갑작스럽게 결혼 발표를 하면서 4위에 등극했다. 사상 초유의 검찰 내분사태 뒤 이어진 ‘한상대 검찰총장 사퇴’는 7위, ‘코리안 특급’ 박찬호가 발표한 ‘현역 은퇴’가 8위를 차지했다. 가수 싸이가 하하와 별의 결혼식 축의금을 두고 던진 농담, 휴일과 연휴가 이어지면서 직장인들에게 ‘축복의 해’로 불리는 ‘2013년 공휴일’이 각각 9위와 10위에 올랐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나로호의 꿈’ 내년으로 연기

    ‘나로호의 꿈’ 내년으로 연기

    한국형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I)의 마지막 도전이 또다시 연기됐다. 3차 발사는 내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29일 오후 4시 발사가 예정돼 있던 나로호는 발사 시간을 16분 52초 남겨 둔 오후 3시 43분 8초 상단(2단) 로켓부의 ‘추력방향 제어기’(TVC)에서 이상 신호가 감지되면서 발사 운용이 전면 중단됐다. 2단 로켓의 노즐을 고정하는 데 쓰이는 유압 제어기의 전자 소자에 문제가 생긴 것으로 추정된다. 추력방향 제어기는 1단 로켓과 분리된 뒤 위성을 궤도에 올려놓기까지 2단 로켓의 자세를 잡는 방향키 역할을 하는 핵심 부품이다. 나로호의 1단 로켓은 러시아에서 만들어졌으나 2단 로켓은 국내 기술로 제작됐다. 김승조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은 “최종 점검 과정에서 상단 킥 모터의 추력을 제어하는 펌프 장치에 전류가 많이 흐른다는 신호를 확인했다.”면서 “카운트다운을 중지하고 전원을 내려 다시 확인했지만 지속적으로 문제가 생겨 발사 중지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나로호는 주입된 연료를 뺀 뒤 30일 오후 발사조립동으로 다시 옮겨져 정밀점검을 받게 된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항우연은 다음 달 5일까지를 3차 발사 예비일로 정해 놓은 상태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2차 로켓을 분해해야 하는 만큼 예비일 내에 발사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항우연 관계자는 “여러 차례의 시험에서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던 부분”이라면서 “다음 달 대통령 선거가 있어 예비일을 넘길 경우 올해 발사는 어렵다.”고 말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고흥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한국이 개발한 2단서 문제… 과전류 땐 로켓 전체 점검해야

    한국이 개발한 2단서 문제… 과전류 땐 로켓 전체 점검해야

    29일 오후 3시 43분 8초.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의 통제동 내 전광판의 ‘카운트다운’ 표시부 숫자가 갑자기 멈춰 섰다. 오후 4시로 예정된 나로호(KSLV-I)의 3차 발사까지 16분 52초를 남겨 둔 시점이었다. 현장에서는 이미 이상 기류가 감지되고 있었다. 발사 20분 전에 이뤄졌어야 하는 최종 발사 승인이 이때까지 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난달 26일에 이어 또다시 나로호 발사가 연기되는 순간이었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은 “나로호 상단의 추력방향 제어기를 점검하는 과정에서 전기 신호 이상이 발견돼 오늘 발사를 재개하기 어렵다.”며 오후 4시 8분 발사 중지를 공식 선언했다. 항우연 측은 “정확한 원인을 규명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큰 문제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지난달 26일 발사 연기 당시에는 러시아 측이 제작한 1단 로켓과 발사대를 연결하는 헬륨가스 주입부에 이상이 발생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한국 연구진이 개발한 2단 로켓 부분에서 문제가 발생해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나로호의 발사 준비 과정은 순조로운 듯했다. 오후 2시 10분부터 나로호 1단에 액체연료 충전이 시작됐고 10분 뒤에는 헬륨가스 충전이 진행됐다. 지난달 26일 3차 발사 첫 시도 당시 문제를 일으켰던 어댑터 블록에도 문제가 없었다. 오후 2시 59분 연료 충전이 완료됐고 오후 3시 10분에는 나로호를 지탱하고 있던 기립 장치가 철수했다. 오후 3시 23분 나로호 상단의 자세 제어 시스템용 질소가스 충전이 완료되고 본격적인 카운트다운이 시작됐지만 20분 뒤 카운트다운 시계는 멈춰 섰다. 항우연 기술진은 나로호 기립 장치를 다시 세우고 영하 183도의 액체산소를 빼낸 발사체를 따뜻하게 덥히는 가온 작업을 시작했다. 30일 오후 나로호를 다시 발사조립동으로 옮겨 본격적인 검사를 시작할 예정이다. 현재 상황에서는 다음 달 5일까지인 발사 예비일 안에 3차 발사를 또다시 시도하기 어려워 보인다. 이상 신호가 감지된 추력방향 제어기의 문제가 과전류 때문으로 추정되고 있기 때문이다. 나로호 2단 로켓 내부에 설치된 15개의 전기 상자는 항상 일정한 전류를 소모하는데 이날 발사 직전 추력방향 제어기에 유압을 제공하는 펌프와 관련된 전기 상자에서는 평소보다 수백㎃(밀리암페어) 이상의 전류가 더 소모됐다. 이 경우 2단 로켓 자체에 물리적인 충격이 가해졌을 가능성이 있어 정밀 조사가 필요하고, 부품 교체와 발사 준비에 최소 1주일 이상이 걸린다. 해당 부품은 프랑스산으로, 항우연이 여유분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다음 달 19일이 대통령 선거일인 만큼 12월 중에 발사 일정을 다시 잡기가 쉽지 않다. 한국에 머무르고 있는 러시아 연구진 150여명의 연말 휴가 문제 등도 걸려 있다. 사실상 내년 이후에나 발사 일정이 잡힐 가능성이 높다. 3차 발사를 코앞에 두고 두 번째 연기가 결정되자 나로우주센터는 실망감에 휩싸였다. 200여명의 시민이 모여들었던 고흥 우주발사전망대 여기저기서 탄식이 흘러나왔다. 무엇보다 가장 허탈해한 사람들은 발사지휘센터 내에 있던 연구진이었다. 한 연구원은 “그래도 발사 전에 문제를 발견했으니 다행”이라면서 “꼼꼼히 점검해 꼭 성공적으로 발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고흥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29일 나로호 발사… 나로우주센터 ‘마지막 도전’

    29일 나로호 발사… 나로우주센터 ‘마지막 도전’

    한국형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I)가 29일 오후 마지막 세 번째 발사에 나선다. 두 번의 실패, 한 번의 연기를 거친 ‘이전삼기’의 나로호는 28일 발사대 위에 우뚝 선 채 발사 명령을 기다렸다. 2002년 한국형 우주발사체 개발사업이 본격화된 이후 10년간의 긴 여정을 마무리하게 된 전남 고흥군 봉래면 외나로도 나로우주센터에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특히 이번 3차 발사는 공동 개발 파트너인 러시아 측과의 계약 조건상 마지막 기회여서 연구진의 발사 성공에 대한 염원은 더욱 간절하다. ●해양경비정 30척… 경찰 등 850여명 배치 한국항공우주연구원 기술진과 러시아 연구진은 28일 오전 9시 30분부터 최종 발사 리허설을 시작하고 연료 주입을 제외한 발사 전 과정을 그대로 시연했다. 나로호의 발사 시간은 29일 오후 4시가 유력하다. 기상 상황 등을 고려해 오후 1시 30분쯤 시간이 최종 확정된다. ●센터 반경3㎞ 연구진등 제외 전면 출입통제 최종 리허설이 시작된 이날 오전부터 나로우주센터로 진입하는 나로1대교와 2대교에는 검문소가 설치돼 일반 차량의 출입이 통제됐다. 우주센터 반경 10㎞에는 경찰 인력 600여명과 소방장비 38대, 소방인력 250여명이 배치돼 긴장감을 더했다. ‘육상경계구역’으로 지정된 나로우주센터 반경 3㎞ 내에는 항우연 관계자들과 연구진, 취재진을 제외하고는 인력 출입이 철저히 통제됐다. 지역 주민도 사전 등록을 하지 않고는 들어오지 못하도록 조치됐다. 나로호가 서 있는 발사대 주변은 더욱 철저한 경계 태세를 갖췄다. 통제 해역인 반경 3㎞ 앞바다에는 30여척의 해양 경비정이 경계를 섰고 발사 당일인 29일에는 반경 3㎞ 앞바다와 나로호 비행 항로상의 폭 24㎞, 길이 75㎞ 규모의 해역이 통제된다. 고흥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나로호 발사 D-3… 27일 기립

    한국형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Ⅰ) 3차 발사가 사흘 앞으로 다가왔다. 나로호는 27일 발사대로 옮겨져 하늘을 향해 기립한 뒤 오는 29일 발사된다. 조광래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나로호발사추진단장은 26일 “러시아에서 한국으로 이송된 ‘어댑터 블록’에 대해 실험한 결과 아무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다.”면서 “27일 발사대로 옮겨 세울 것”이라고 밝혔다. 발사 하루 전인 28일에는 오전 10시부터 실제와 같은 순서로 나로호 발사 최종 예행 연습이 진행된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北 장거리 탄도미사일, 나로호 이후 발사 징후”

    북한이 남한의 나로호 발사(오는 29일)가 끝난 뒤인 이달 말 이후 장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이 높으며 이를 위한 준비를 이미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23일 “정확히 밝히기는 어렵지만 북한이 미사일 발사 준비를 하는 정황이 포착된 것은 있다.”면서 “일본 아사히신문 보도처럼 미국이 한국과 일본에 상황을 알려주는 것은 아니고 한·미가 공동으로 북한의 움직임을 포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북한은 이달 초 평양시 산음동에 있는 무기공장에서 미사일 부품으로 보이는 화물을 평안북도 동창리 미사일 발사기지 조립동으로 옮겼으며 이 같은 사실이 위성에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위성에 포착된 화물의 모습은 지난 4월 북한이 발사한 장거리 탄도미사일과 일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당국자는 “우리의 나로호 발사는 합법이고 북한의 탄도미사일 실험은 불법이지만 우리가 나로호를 발사한 이후에 자기들이 미사일을 발사하면 벌을 덜 받게 될 것이라고 오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22일자 기사에서 지난 15일 유엔 총회에 참석한 북한 대표의 발언을 인용해 “국가 우주 개발 계획에 따라 우주 개발 기관을 확대 강화하고 정지 위성을 포함해 경제 발전에 필수적인 각종 실용 위성을 계속 쏘아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나로호 29일 발사 확정

    한국형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Ⅰ)의 3차 발사일이 오는 29일로 확정됐다. 다음 달 5일까지로 설정된 발사 예정일을 넘길 경우 나로호의 우주행은 내년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교육과학기술부는 22일 나로호 3차 발사관리위원회를 열고 29일 오후 3시 40분부터 6시 55분 사이에 발사를 시도하기로 결정했다. 발사 기준 시간은 오후 4시가 유력하다. 노경원 교과부 전략기술개발관은 “발사 시간은 당일 아침 기상 여건과 우주환경을 고려해 결정할 것”이라며 “발사 준비 과정에서 이상이 발생할 경우 30일부터 다음 달 5일까지의 기간 중 재시도하게 된다.”고 밝혔다. 교과부는 다음 달 5일을 넘기면 발사를 내년으로 넘긴다는 방침이다. 교과부 관계자는 “다음 달 19일 대통령 선거가 있는 데다 한국에 머무르고 있는 러시아 연구진 150여명의 연말 휴가 문제도 걸려 있다.”면서 “이번 기회를 놓치면 내년으로 미뤄야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나로호는 지난달 26일 발사 다섯 시간을 앞두고 1단 액체로켓에 헬륨가스를 주입하는 어댑터 부품에 결함이 발견돼 발사가 중단됐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나로호 29일 발사…한·러 기술협 잠정 결정

    나로호 3차 발사일이 오는 29일로 잠정 결정됐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19일 오전 한·러 연구진이 참여한 가운데 나로호 3차 발사 재추진 기술협의회를 열고 이르면 29일 나로호를 발사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교과부는 지난달 26일 나로호 발사 운용과정에서 이상이 생겼던 어댑터 블록이 지난 17일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 입고됨에 따라 발사준비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행정적 변수가 해소됐다고 보고, 오는 29일이 나로호 발사 재추진에 기술적으로 적합한 날이라고 판단했다. 나로호는 지난달 26일 발사 준비과정에서 발사대와 로켓을 연결하는 부분인 어댑터 블록이 파손되면서 중단됐다. 교과부와 항우연은 오는 22일 나로호 3차 발사 관리위원회를 개최해 기술적 준비상황, 기상예보, 우주환경예보 등을 고려해 발사 기준일을 확정할 예정이다. 기상상황 등 특별한 변수가 없을 때에는 ‘발사 윈도’(발사가능 시간대)가 열리는 29일 오후 3시 40~6시 55분 중 오후 4시가 발사 기준 시간으로 결정될 가능성이 가장 유력하다. 노경원 교과부 전략기술개발관은 “열흘 뒤인 29일을 기준으로 D-10 카운트다운을 해 나갈 것”이라면서 “지난 시도에서 문제가 발생했던 어댑터 블록에 대한 실험을 한층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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