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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멜다 삶’ 내년 뮤지컬로 제작

    국민은 빈곤에 허덕이는데도 나랏돈을 빼돌려 전세계 명품 매장에서 보석과 의상, 구두를 싹쓸이 구매해 악명을 떨쳤던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전 대통령의 부인 이멜다의 인생이 뮤지컬로 제작된다고 BBC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내년 3월 호주 애들레이드 페스티벌에서 처음 무대에 오르게 될 90분짜리 이 뮤지컬의 제목은 ‘여기에 사랑이 있다.(Here Lies Love)’이며 영국의 DJ 겸 가수인 팻보이 슬림과 록그룹 ‘토킹 헤즈’의 멤버 데이비드 번이 작곡을 맡고 뉴욕 빌더스 극단의 마리앤 윔스가 연출한다. 이멜다는 1986년 ‘피플 파워’ 혁명으로 마르코스 전 대통령이 권좌에서 쫓겨난 뒤 90년대 중반 부패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으나 항소심에서 무죄 선고를 받았다. 하와이로 함께 망명했던 마르코스가 3년만에 사망하자 이멜다는 필리핀으로 돌아와 지금은 마닐라에 거주하고 있다. 1700여 켤레의 명품 구두를 소장한 것으로 유명한 이멜다는 ‘밤 문화’를 유달리 사랑했던 여인으로 특히 디스코 음악을 즐겨 이번 뮤지컬도 디스코 위주로 제작될 계획이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사설] 퍼붓기 허점 드러낸 누리사업

    지방대의 역량을 한층 높이기 위해 지난해부터 추진되고 있는 누리사업(NURI)의 1년 성적표가 나왔다.112개 사업단 가운데 7곳이 지원대상에서 탈락되고,61곳이 지원액을 삭감당했다. 일단 절반이 넘는 사업단에서 문제가 일어난 만큼 ‘F’학점을 받은 셈이다. 누리사업은 2008년까지 해마다 2200억원씩 1조 4000억원을 투입하는 획기적인 교육사업이다. 현 정부의 지역 균형 발전이라는 국정 지표와도 궤를 같이한다. 누리사업은 준비단계에서부터 이미 시행중이던 두뇌한국(BK)21 사업의 성공과 실패를 반면교사로 삼았다. 따라서 나눠먹기식이 아닌 집중과 선택이라는 과감한 정책을 썼다. 또 정부의 간섭을 최소화하는 차원에서 지원비의 일괄지급이라는 새로운 방식도 도입했다. 하지만 중요한 점을 간과했다. 육성 목표에만 몰입하다 현실과 여건에 대한 충분한 진단을 하지 못한 것이다. 교육부가 “대학들이 전략을 세워 ‘목돈’을 사용한 경험이 없어 어디에, 어떻게 써야 할지도 모르는 상황이었다.”고 실토한 것은 그를 방증한다. 교육부는 ‘중환자의 병인을 파악하지 않고 링거만을 투입, 시한을 연장시키는 조치’라는 우려의 소리를 듣지 않도록 선정부터 관리까지 세심한 신경을 썼어야 했다. 상당수의 지방대들이 재정 지원이라는 ‘잿밥’에만 관심을 갖고 선정에 따른 약속을 지키지 않은 것도 문제다.‘나랏돈은 공짜’라는 식의 도덕적 해이로는 치열한 대학 경쟁 환경에서 생존할 수 없음을 알아야 한다. 입학정원 감축, 교수 충원 등 긍정적 측면을 살려갈 수 있도록 누리사업 관리는 지금부터가 중요하다.
  • [클릭 이슈] 백두산관광사업 ‘나랏돈 지원’ 논란

    백두산과 개성 관광 시대가 눈앞에 다가온 가운데 정부의 지원 여부가 논란이 되고 있다. 남북 경제협력의 특수성을 감안해 정부가 지원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과 민간기업의 일을 정부가 돕는 것은 무리라는 문제 제기가 맞서 금강산 관광 때와 같은 특혜성 시비가 재연될 조짐이다. ●정부 “재정 지원은 안 되고…” 먼저 정부는 현대가 30대 기업 집단에 해당되므로 남북교류협력기금 등 정부 재정을 직접 지원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현대아산이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한 점도 기금 지원 요건을 비껴가고 있다. 게다가 현대측이 한국관광공사와 백두산 공동 개발을 합의해놓고도 이를 언급하지 않은 채 이후 정부 지원을 요청한 데 대해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북한이 6자회담 복귀를 선언하고, 경·광공업 협력 등 경제협력 분위기가 고조되는 마당에 민간의 일이라고 마냥 구경만 할 수도 없는 처지다. 정부 당국자는 19일 “(재정 지원 외) 어떤 지원이 가능한지 현대측의 계획을 들어본 뒤 검토해 보겠다.”고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반면 현대의 요구는 집요하다. 방북을 마치고 돌아온 현정은 회장이 지난 18일 직접 나서 “대북사업이 방대하고 상당한 자금 수요가 예상돼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공개적으로 요청했다. 현대측은 정부가 난색을 표하는 ‘재정 지원’에도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현대 관계자는 “현행법상 남북교류협력기금을 지원받을 수 없지만 지원받을 수 있도록 정부와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관련법을 개정해서라도 지원을 관철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인프라 건설에 수백억 들듯 현대측은 특히 백두산 인근의 삼지연공항 개·보수와 숙박시설·도로 등 건설에 정부의 지원을 희망하고 있다. 관광공사가 지난 4월 백두산 관광을 추진할 당시 북측은 삼지연공항 활주로와 관제시설의 개·보수 비용으로 약 380만달러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져 이들 사회간접자본 건설에는 수백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관광공사의 제안대로 백두산 관광을 현대측과 관광공사가 컨소시엄 형태로 추진해 자연스레 지원하는 것도 하나의 방안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간접 지원의 경우에도 논란은 수그러지지 않을 것 같다. 지난 2001년 관광공사의 금강산 관광 투자 때도 대대적 특혜 시비가 일었었다. ●강원관광업계 “또 북한 퍼주기” 관광업계는 벌써부터 예의주시하고 있다. 금강산 관광에 중·고교생 단체여행단을 빼앗겨 치명적 타격을 받았다며 궐기대회까지 열었던 설악산 지역의 관광업계와, 자신들도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제주 지역 업계 등 국내 관광업계가 형평성을 문제삼고 있다. 강원 지역 언론들도 이 날짜 사설을 통해 “퍼주기 논란이 백두산 관광에서 되풀이돼서는 안된다.”고 촉구했다. 정부가 대안으로 제시한 ‘금강-설악 연계 개발’도 감감무소식이어서 지역간 윈-윈정책이 아쉽다는 표정이다. 야권의 반응도 탐탁지 않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대북 사업에서) 발생하는 손해를 정부가 세금으로 메워줘서는 안된다.”면서 “민간 차원에서 관광을 확대하는 등의 문제는 시장 원리를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시장 원리가 적용돼 사업이 중단된 사례가 있다. 지난 2003년 평화항공여행사가 진행했던 평양·백두산 관광이 한달여만에 도중하차했고, 교원공제회 등도 추진했다가 북측의 무리한 요구로 꿈을 접었다. 그러나 남북경협국민운동본부 등 일부 시민단체들은 “남북경협을 가로막는 법적 규제들을 철폐하는 것은 물론 재정적 지원 강화와 함께 혁신적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전문가 반응도 엇갈려 삼성경제연구소 동용승 북한연구팀장은 “금강산 관광은 처음이라 명분도 있었지만 지금 더 이상 정부 지원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반면 한국외대 이장희 교수는 “남북 관광 사업은 공공적 측면이 강하다.”면서 “정부가 현대뿐 아니라 북한 관광을 추진하는 기업들에 남북협력기금을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금강산 관광에는 지난해 12월부터 올 2월까지 중·고교생 1인당 16만 8000원, 인솔교사 41만∼48만원 등 여행경비 명목으로 남북교류협력기금과 교육부 예산 35억여원이 지원됐으며,2002년에는 4∼12월 동안 215억여원이 지원됐다. 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재정으로 경기부양’ 전문가들 엇갈린 진단

    ‘재정으로 경기부양’ 전문가들 엇갈린 진단

    “빚내서 경기를 살릴 필요는 있지만 국내총생산(GDP)의 1%를 넘는 빚은 곤란하다.” “정부 예산을 직접 늘리는 여당안보다는 민간자본을 동원하자는 재정경제부 안이 더 효율적이고 현실적이다.” “가뜩이나 행정수도 위헌판결로 정책 리더십이 훼손된 상태에서, 당·정이 합의해 확정한 내년도 예산안을 한달도 안돼 허무는 것은 정부정책의 불신감을 높이는 행위다.” 27일 본지가 경제전문가들에게 물어본 결과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현 시점에서 금리나 야당의 추가감세 처방은 한계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따라서 지출을 늘려 경기를 부양하겠다는 정부와 여당의 처방은 현실적 선택이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문제는 돈. 아무리 ‘외상이면 소도 잡아먹는다.’지만 여당안대로 적자국채(빚)를 10조원이나 찍어내면 부담이 고스란히 국민에게 되돌아오는 만큼 다소 위험하다는 견해가 많았다. 이보다는 시중 여유자금이 가장 선호하는 ‘국채’ 이상의 수익률을 보장해 주고 민간자본을 끌어들이자는 재경부안이 더 효율적이라고 기울었다. 정치권이야 끌어들이기 까다로운 민간 돈보다 상대적으로 쓰기 편하고 효과 빠른 나랏돈(예산)을 선호하겠지만 ‘경기부양 실리’를 꼼꼼히 따져 결정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나랏돈과 민간돈을 반반씩 동원하자는 ‘절충론’도 있었다. 물가 자극에 대한 우려는 별로 없었다. ●“민간자본 동원해야” 서강대 경제학과 김광두 교수는 “정부가 갖고 있는 정책수단 가운데 금융은 이미 한계를 드러내 현실적으로 재정밖에 선택의 여지가 없다.”면서 “그러나 열린우리당 주장대로 정부예산을 3조∼4조원 늘리게 되면 적자국채 발행규모가 당초 6조 8000억원에서 10조원을 넘어서 부담스럽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재정정책의 성공관건은 경기부양 효과가 있는 사업에 제대로 투자해 낭비요인을 줄이는 것”이라면서 “이런 점에서 연기금 등 민간자본을 끌어들여 공공 임대주택 등을 짓자는 재경부안이 재정 부담도 덜고 시장수요와도 부합해 바람직하다.”고 진단했다.“일본이 시장 수요를 무시한 채 쓸데없이 큰 공사만 잔뜩 벌였다가 실패했다.”고도 했다.LG경제연구원 오문석 상무는 “우리나라의 재정 건전성이 아직은 양호해 적자국채 10조원까지는 감내할 수 있다.”면서 “부동산값만 계속 잡힌다면 물가 자극 위험도 크지 않다.”고 말했다. ●“정치적 나눠쓰기 경계를” 조세연구원 박형수 연구위원은 “적자국채 발행규모가 GDP의 1%를 넘어선 것은 외환위기 때와 3%대 저성장을 기록한 2001년 외에는 없었다.”면서 “경기악화에 따른 세수 부족 등 추가경정예산 요인이 적지 않은 상황에서 벌써부터 GDP의 1%를 넘는 빚을 내겠다는 것은 위험한 발상”이라고 경고했다. 한국경제연구원 배상근 박사는 “이미 확정지은 예산안을 허문다는 것은 정부정책이 한달 앞도 내다보지 못한다는 방증이자 정책 불신감을 조장하는 일”이라면서 “적정수익률을 보장해 준다는 재경부 말만 믿고 기업들이 선뜻 돈을 댈지도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출자총액제한제 완화 등 추가적인 당근책이 뒤따라야 하는데 이 경우 시민단체 등의 특혜 제기 등 뚫어야할 난관이 적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배 박사는 “정부돈이든 민간돈이든 기껏 끌어들였다가 종전처럼 중소기업 자금난 완화, 노인정 난방비 지원 등에 쓸 경우 ‘말짱도루묵’이 될 것”이라면서 “경기를 떠받칠 수 있는 실질적 사업에 투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광두 교수도 “가장 경계해야할 일은 정치적 거래에 의한 나눠쓰기”라고 거들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제학자는 “국채선호 현상으로 금리 하향 압력이 높아지고 있어 국채 공급을 늘려 금리를 안정시키는 노력도 필요하다.”면서 “여당안과 재경부안을 절충하는 방안도 대안”이라고 제안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59돌 경찰의 날…이들이 있어 우리는 안전하다

    제59회 경찰의 날인 21일을 맞아 감회가 남다른 경찰관들이 있다. 대를 이어 민중의 지팡이가 된 부녀 경찰관, 힘든 강력반에서 근무하는 형제 경찰관이 그 주인공이다. ■ 노원경찰서 김정휴·영정 부녀 서울 노원경찰서에 근무하는 김정휴(57·정보통신계) 경사는 요즘 발걸음이 가볍다. 딸 영정(28·여성청소년계)씨가 지난 5월 순경 계급장을 달고 같은 경찰서에 발령을 받아 근무하고 있어서다. 딸과 나란히 경찰서로 들어오는 모습에 주위 동료들은 부러움과 시샘어린 눈길을 던진다. 김 경사는 “계급장을 달고 있는 딸의 모습을 처음 보는 순간 꼬옥 안아주고 싶을 만큼 대견하고 자랑스러웠다.”고 말했다. 그러나 부녀가 함께 일할 수 있는 시간은 그리 많지 않다. 김 경사는 오는 12월 정년퇴임을 앞두고 있다. 떠나는 아버지의 모습에 딸은 아쉬움이 남는다고 했다. 김 순경은 “어릴 때 아버지의 늠름한 모습을 보고 경찰의 꿈을 키웠는데 오랫동안 함께 일할 수 없는 것이 솔직히 아쉽다.”면서 “아직 신참이지만 반드시 아버지의 빈자리를 채우는 멋진 경찰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순경은 “기회가 된다면 ‘경찰의 꽃’인 강력계 형사에 도전할 생각”이라고 야무진 포부를 밝혔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방배경찰서 박학준·학동 형제 서울 방배경찰서에서 나란히 근무하는 강력반장 박학준(51) 경위와 형사계장 박학동(47) 경감은 ‘강력반 형제’다. 어느덧 서로의 흰머리를 확인해야 하는 나이가 됐지만 경력과 실적은 ‘난형난제’라고 할 만큼 화려하다. 동생은 1995년 33차례에 걸친 강도·강간 행각으로 온 국민을 불안케 했던 막가파 일당 9명을 검거했다. 꼼꼼한 일처리로 소문난 형은 국민고충처리위 파견 시절 국가행정발전 기여 공로로 대통령 표창까지 받았다. 형 학준씨는 “나랏돈 받으면서 동생과 함께 도둑잡으며 살아온 것은 우리에게 행운이었다.”면서 “동생과 함께 남은 기간 몸 건강하고 명예로운 경찰로 남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동생 학동씨도 “가끔 퇴근길에 형과 소주를 나누면서도 강력반 얘기를 하는 것을 보면 우린 어쩔 수 없는 형사”라면서 “다시 태어나도 우리 형제는 강력반 형사가 될것”이라고 밝게 웃었다. 형(1976년)보다 4년 늦게 경찰에 입문한 동생이 지금은 한계급 높아도 30년 가까운 형제의 경찰인생에서 걸림돌은 아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中 “공금 밀반출 막아라”

    해외 도주 부패공직자와 도피 자금의 송환을 위해 중국당국이 칼을 빼들었다. 신화통신 인터넷판은 4일 ‘범죄인 인도조약’ 확대 등 국제공조 강화와 금융감시제도의 보완을 통해 해외로 빼돌려지는 나라의 재산을 막고 도망간 부패공직자들을 송환하기 위한 법적·제도적 조치들이 강화될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 사법당국은 그 일환으로 공직자 출입국관리 강화 및 친인척 특별관리,해외 송금 및 자금 이동에 대한 감시 강화 및 특별실사팀 운영 등 묘안을 짜내고 있다. 대검찰격인 중국 최고인민검찰원에 따르면 공금을 빼내 해외로 달아난 공직자는 4000여명.이들이 해외로 빼돌린 자산만도 50억달러(5조 7450억원).대부분 공금횡령,수뢰,직권남용 등을 통해 빼먹은 나랏돈이다. 중국외환관리국이 추정한 1997∼99년 3년 사이에 이뤄진 전체적인 해외도피성 자금은 520억달러(59조 8000억원).이중 상당부분이 도피 공직자들과의 결탁을 통한 불법자금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최근 몇년 사이에도 전 국가전력공사 사장,허난(河南)성 의류공사 사장 및 연초전매국 국장 등 공금을 빼내 해외로 사라진 고위공직자는 즐비하다.고위공직자의 해외도피로 풍비박산 난 지방도 있는데 최근 ‘부패 재난지역’으로 불리는 하이난(海南)성의 경우 계획청 청장,재무청 청장,공상관리국 국장,양식국 국장 등 고위관리들이 줄줄이 해외로 줄행랑을 쳐 성 정부가 마비상태에 빠지기도 했다. 이들 전현직 중앙 및 지방정부의 고위관리 및 국영기업 임원들은 직간접적으로 세탁한 자금을 대개 미국 뉴질랜드 캐나다 오스트레일리아 등으로 빼돌리고 있다.자식이나 친척 명의로 부동산을 사들이거나 허위 투자 및 합작기업을 설립해 기반을 마련한 뒤 출장이나 여행을 핑계로 출국한 뒤 잠적해 버리는 것이다.가짜 여권 등을 통해 ‘신분 세탁’도 늘고 있다고 한다. 중국 당국은 ‘국제반부패공약’ 등 국제조약이 본격 시행되더라도 도망자 송환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러시아 등 18개국에 불과한 ‘범죄인 인도조약’ 체결국을 대거 늘리고 국가간 협조를 다지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범죄인 송환과 관련,서구 국가들의 법률 해석 및 규정이 다른 데다 엄청난 자산 때문에 해당국들이 피의자들을 중국측에 인도하는 것을 꺼려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중국 정부가 부패범의 해외 도피와 공금의 해외 유출을 막기 위해 특단의 조치 마련에 부심하고 있는 것은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의 단호한 부패척결의 의지 때문.지식인 등 국민들의 적극적인 호응을 얻고 있는 후 주석의 ‘반부패 드라이브’가 새로운 차원으로 확대 전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석우기자 swlee@seoul.co.kr
  • [강삼재 ‘安風’ 폭로]정치권 총선 득실계산

    강삼재 의원이 6일 ‘안풍(安風)’ 사건 항소심 공판에서 940억원의 출처가 ‘김영삼(YS) 전 대통령’이라고 진술함에 따라 정치권은 물론 당장 총선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은 강 의원의 증언이 미칠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웠다.안기부 자금이 됐든,김영삼(YS) 전 대통령의 비자금이 됐든 모두 부담스럽기 때문이다.지난해 불법 대선자금 수수로 ‘차떼기당’이라는 오명을 덮어쓴 상태에서 총선을 앞두고 사건이 다시 불거지면 득될 게 없다는 판단이다.박진 대변인은 이날 “안풍사건이 허구임이 드러났다.”면서 “한나라당이 나랏돈으로 선거를 치렀다는 억울한 누명을 벗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과 열린우리당은 김기섭 전 안기부 기조실장의 진술을 근거로 여전히 ‘안기부 예산’이라는 의혹을 거둬들이지 않았다.민주당 장전형 수석부대변인은 “한나라당에 돈을 전달한 김씨가 ‘명백한 안기부 돈’이라고 법정에서 진술했는데도 강 의원이 이제 와서 YS 돈이라고 고백한 배경이 궁금하다.”면서 의혹을 제기했다. 열린우리당 박영선 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강 의원의 법정 진술은 김 전 대통령이라는 중개인을 등장시켜 안풍사건 본질을 왜곡시킨 측면이 있다.”면서 “검찰 계좌추적과 1심 판결은 안기부계좌에서 한나라당 총선자금이 유입됐음을 밝히고 있으며,따라서 안풍사건의 본질과 성격은 변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자민련 유운영 대변인은 “YS가 직접 그 실체와 진상을 밝히고 법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가세했다. 전광삼기자 hisam@˝
  • 1197억 출처·정인봉 주장 파문/YS가 ‘安風’ 몸통?

    ‘안풍(安風)’,즉 안기부 자금전용 의혹사건이 김영삼(YS) 전 대통령에게로 확대되고 있다. 사건은 김 전 대통령이 법정에 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국면으로 바뀌었다.파문이 오는 4월 17대 총선을 앞둔 정치권에 일파만파로 번질 조짐이다. ●변호인단 “YS 증인으로 신청하겠다” 당시 신한국당 사무총장인 한나라당 강삼재 의원의 변호를 맡은 정인봉 변호사가 13일 제기한 주장은 크게 두가지다.YS가 안기부 수표 1197억원을 강 의원에게 직접 줬고,이 돈은 안기부 예산이 아니라는 것이다. 정 씨는 돈의 성격과 출처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그러나 정 씨의 주장이 맞다면 돈은 YS의 비자금이라는 얘기가 된다.이 경우 비자금은 대선 잔금일 가능성이 높다. 돈이 안기부 예산인지,대선 잔금인지 여부에 따라 사건 성격이 달라진다.순수한 안기부 예산이라면 검찰 주장대로 국고유용 사건이 된다.강 의원의 혐의는 대폭 축소될 수밖에 없다.반면 대선잔금이라면 정치자금법 위반이나 경우에 따라 뇌물 혐의가 적용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강 의원변호인측은 YS를 증인으로 신청하겠다고 나서고 있다.만일 YS가 법정에 서게 되면 전면적인 재조사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검찰,“YS 조사계획 없다” 검찰은 일단 강 의원의 증언이 확보돼야 구체적인 재수사 방향을 정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문효남 대검 중수부 수사기획관은 “현재까지 김 전 대통령에 대해 조사할 계획은 없다”며 “강 의원은 재판 전에는 부르지 않고 재판이 끝나면 조사해 중대성 여부를 다시 가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안기부 계좌에서 나온 자금이라는 것은 안풍사건을 담당했던 수사팀으로부터 재차 확인한 사항”이라고 말했다.이어 “이 돈이 어떤 식의 전달과정을 거쳤느냐는 것이 문제인데 지금으로서는 특별히 검찰 입장을 내세울 상황이 아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입조심 속 안도 한나라당은 ‘나랏돈 도둑’이라는 굴레를 벗어나게 됐다며 일단 안도하는 분위기다. 최병렬 대표는 “이 돈이 안기부 예산이 아니라는 일관된 입장을 견지해왔다.”면서 “현재 재판이 진행중인 사건에 대해 더 이상의 구체적인언급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그동안 안기부 자금이 아니라며 김 전 대통령과 연관된 돈임을 주장해왔다. 이 사건으로 구속된 김기섭 전 안기부 운영차장의 변론을 맡았던 홍준표 전략기획원장은 “문제의 자금은 결론적으로 92년 김영삼 후보의 대선잔금을 안기부를 이용해 세탁한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열린우리당·자민련 “YS가 책임져야” 민주당 김영환 대변인은 “안풍사건 몸통이 YS임이 밝혀진 것”이라며 “YS에 대한 수사는 물론 사법적 책임을 물어야 할 일”이라고 주장했다. 열린우리당 정동채 홍보위원장은 “법원의 재판을 통해 진실이 밝혀지겠지만 우리는 안기부에서 횡령한 국가안보자금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지난 대선 때 불법모금해 쓴 자금과 함께 국고로 환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민련 유운영 대변인도 “YS가 진상을 솔직하게 밝히고 법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대출 구혜영기자 dcpark@
  • 日 국비유학뒤 이직 공무원 급증

    |도쿄 황성기특파원|국비유학을 다녀온 젊은 관료들의 잦은 전직으로 일본 정부가 골치를 썩고 있다. 29일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1997년부터 2000년까지 국비로 해외유학을 한 젊은 관료 335명 중 36명이 조기퇴직했다.그 가운데 몇명 밖에 유학 비용을 반환하지 않아 “적어도 3억엔 안팎의 나랏돈을 낭비한” 것으로 드러났다.일본 정부는 ‘얌체족’이 많이 생기는 것은 유학 비용의 반환을 의무화한 법률이 없기 때문이라고 판단,조만간 법률 정비에 나설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국제화에 대응할 수 있는 관료를 육성하기 위해 1966년 18명을 처음으로 해외에 보냈다.올해 123명이 이 제도를 이용해 해외에 나갔다.그러나 귀국 후 곧바로 퇴직,급료가 좋은 민간기업으로 전직하는 사례가 최근 몇년간 급증했다.각 성청에 따르면 ‘유학’은 직무명령의 ‘출장’에 해당돼 2년간 1인당 800만엔 전후의 급료 이외에 체재비,수업료 등 평균 1200만엔의 경비가 든다. 4년간 11명의 ‘퇴직자’를 낸 총무성의 경우 7명이 외국계 회사 등 민간기업에,2명이 연구자로전직했다.
  • 나랏돈 또 ‘나눠먹기’

    “또 다시 나눠먹기하나?” 국회 예산결산위원회가 당초 약속과 달리 비공개 회의를 진행하면서 각 정당별로 예산을 슬그머니 증액할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국회 예결특위 예산조정소위는 지난 20일 구성된 이래 26일 현재 비공개 회의를 진행 중이다.이르면 29일 본회의에서 새해 예산을 통과시킨다는 계획이다. ●최소 1조원 이상 순증 불가피 정부의 새해 예산안은 117조 5400억원(일반회계)이다.그러나 각 상임위 예비심사를 거쳐 7조 9000억원이 증액됐다. 예결소위는 26일 오전까지 1조 5000억원 가량을 삭감하는데 합의하고 증액부분을 논의하고 있으나 상임위 증액요구액(7조 9000억원)과 정부와 각 당,의원 개인들의 요구액을 합할 경우 최대 10조원에 달해 항목조정에 난항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예결소위 관계자는 “정부제출안에서 무조건 반영해야 하는 1조원 등 2조∼3조원 정도가 증액될 수 있을 것같다.”면서 무더기 증액요구가 대부분 반영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모두 반영하려면 9조원 가까운 국채를 발행해야 하는데 경제여건을 고려할 때,절대 불가능하다는 지적이다. 예결위원들의 의지와 관계없이 추가반영이 불가피한 1조원은 정부가 새해 예산안을 제출한 이후 수요가 생긴 이라크파병에 따른 추가예산 및 FTA법안 통과에 따른 이행기금 등 1조원이다.박봉흠 기획예산처 장관도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1조원 증액을 국회에 공식 요청했다. 지금까지 예결위 계수조정소위에서는 2건 37억 5000만원을 증액하기로 하고 해당 상임위에 동의절차를 진행 중이다.국회법 개정으로 올해부터는 예결위에서 예산을 늘리려면 해당 상임위 협의를 거쳐야만 한다.2건은 상임위에서 삭감한 총리실의 동북아경제포럼 지원경비 2억 5000만원과 외교부 산하 재외동포재단 출연예산 35억원이다.각각 정무위와 통외통위에서 증액에 동의해야만 이 예산은 반영된다. ●담합가능성은 여전 당초 국회는 계수조정과정도 다 공개한다는 입장이었다.이윤수 예결위원장은 이를 누차 강조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 20일 예결소위 위원장으로 선임된 한나라당 박종근 의원은 “예산안에 대한 토론 과정은 취재진과 외부 방청객에게 공개하되,자유로운 의견 개진을 위해 계수 조정은 비공개로 진행하겠다.”고 말했다.나머지 위원들도 별다른 이견을 달지 않았다. 이때문에 시민단체 등 유권자들은 국회가 “자기들끼리 나눠먹기하는 것 아니냐.”고 우려하고 있다.증액되는 예산규모가 적다 해도 민생에 도움이 되지 않는 예산을 의원들의 이해관계에 따라 나눠먹기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계수조정과정은 비공개로 하더라도 위원들의 발언록과 그 근거는 남겨야 한다는 지적이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사설] 농특자금 11년 낱낱이 감사하라

    산림조합중앙회가 농어촌구조개선특별회계자금(이하 농특자금) 8814억원을 빼돌려 채권 등에 투자해 155억원의 부당 수익을 챙긴 사실이 감사원에 적발됐다.이자가 싼 나랏돈을 빼내 높은 이자를 받고 돈놀이를 한 것이다.이런 일이 무려 4년이나 계속됐는데도 감독당국인 농림부와 기획예산처 그리고 예산을 감시·감독하는 국회가 모두 까맣게 몰랐다고 하니 한심한 일이다. 4년간 실사 한번 안했다는 것인가.아니면 알고도 적당히 묵인한 것인가.나랏돈이 그토록 허술하게 관리되고 있었다니 어려운 살림에 꼬박꼬박 세금을 내고 있는 국민들만 불쌍하다.농특회계는 1993년 우루과이 라운드 협상이 타결되면서 농업개방에 대비해 추진된 대규모 농어업 투융자사업을 지원하기 위해 설치됐다.장기 저리의 특혜자금이지만 초기부터 ‘눈먼 돈이요,먼저 본 사람이 임자’라고 할 만큼 운영과 관리가 부실했다. 많은 사람들은 농특자금을 ‘또 하나의 공적자금’이었다고 말한다.두 차례에 걸쳐 모두 57조원(1차 42조원,2차 15조원)이 투입됐지만 농업경쟁력은 거의개선되지 않고 있어 국민혈세만 낭비했다는 비판을 면할 수 없다.막대한 국가예산이 어디에 어떻게 쓰였는지 백서다운 백서 하나 나온 게 없다.농특자금을 빼돌린 곳이 산림조합중앙회뿐이겠는가. 정부는 앞으로 농어업 투융자 사업에 119조원을 더 투자할 계획이다.그러나 ‘깨진 독’부터 고쳐야 한다.농특자금의 부실 운영을 차단하는 제도개선 방안을 찾아야 한다.감사원은 지난 11년간 농특자금을 쓴 기관과 개인의 비리를 낱낱이 밝혀내고,농어촌 투융자사업 전반에 대한 정책감사를 실시할 것을 촉구한다.국회도 국정조사권을 발동해 농특자금 비리 조사에 나서야 할 것이다.
  • 농어가 목돈마련저축 가입 서두르세요/정부, 내년 판매중단 방침

    연간 8%의 고금리에 비과세 혜택까지 주어지는 ‘농어가 목돈마련 저축상품’이 내년 6월께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1년짜리 정기예금 이자가 최근 3%대로 떨어진 점을 감안하면 파격적인 상품인 만큼 가입을 서두르는 게 좋을 듯 싶다. 재정경제부는 도시근로자와의 형평성을 맞추기 위해 농어가목돈마련저축에 대한 정부 지원을 없애기로 하고,폐지 법률안을 21일 입법예고한다고 20일 밝혔다.그러나 정치권과 농어민단체에서 반발하고 있어 국회 상정 시기는 내년 4월 총선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농어가목돈마련저축은 농어민의 재산형성을 돕기 위해 지난 1976년 도입된 상품이다.기본금리(연 5.5%) 위에 나랏돈으로 보너스금리(연1.5∼2.5%)를 얹어줘 연간 7∼8%의 금리를 보장해준다.게다가 이자수입에 대해 세금을 한 푼도 물지 않아도 된다.지난해 말 현재 82만 4000계좌(총 2조 1000억원)가 가입한 상태다. 정부 방안이 국회에서 통과되면 내년 6월께는 이 상품의 신규판매가 아예 중단된다.당초 정부는 판매중단에 앞서 비과세 혜택을 올해 말로 우선 종료할 방침이었지만 판매 종료시점까지 몇 개월 더 연장해줄 가능성이 높아졌다.물론 기존 가입자들은 만기때까지 가입 당시의 금리와 비과세 혜택을 보장받는다. 하지만 일부 국회의원들이 비과세 혜택을 연장하는 법률 개정안을 이미 국회에 제출해놓은 상태인데다 상품 폐지에도 부정적이어서 정부 방침이 전면 백지화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안미현기자
  • 低 출산 →低 성장

    여성들의 ‘출산파업’이 심화되면서 가뜩이나 어려운 경제에 비상이 걸렸다.언뜻 출산과 경제가 무슨 관계인가 싶겠지만,아이가 덜 태어나면 훗날 성장을 떠받칠 일꾼(경제활동인구)자체가 줄게 된다. 일본과 독일 등이 10년 가까이 0∼1% 안팎의 낮은 성장률에 시달리고 있는 원인중의 하나는 90년대부터 본격화된 저(低) 출산율때문이라는 게 경제학자들의 지적이다.선진 각국들이 ‘경기 부양책’에 빗대 ‘출산 부양책’이라는 표현을 쓰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27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우리 정부도 뒤늦게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고 ‘출산부양 경쟁’에 합류했다.재경부 관계자는 “국민소득 2만달러를 달성하려면 앞으로 10년 동안 연간 5%대의 성장률을 기록해야 하는데 지금과 같은 출산율과 여성 경제활동비율로는 어렵다.”고 말했다.출산율이 떨어지면 생산현장에서 일할 노동인구는 줄고,부양받을 노령인구만 남게 돼 잠재성장률을 갉아먹기 때문이다. ●경제부처 ‘1.17 쇼크’ 1989년 일본 열도는 ‘1.57 쇼크’에 빠졌다.일본 여성의 평균 출산율(임신 가능한 여성이 평생동안 낳는 자녀수)이 1.57명으로 급감했기 때문이다.이 때부터 일본 정부는 부부가 불임을 치료할 경우 나랏돈으로 100만원(10만엔)을 지급하는 등 출산부양책에 착수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일본보다 더한 ‘1.17쇼크’에 감전됐다.통계청 조사결과,지난해 우리나라 여성의 평균 출산율이 1.17명으로 최종 집계됐기 때문이다.독일(1.29명),프랑스(1.90명),미국(2.01명) 등 선진국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이다. 1970년(4.53명)과 비교하면 30여년새 무려 3.5명이 줄었다.같은 기간 일본(0.8명),프랑스(0.5명),미국(0.4명)의 감소세에 비해 너무 급격하다. 통계청은 이같은 추세대로라면 15∼24세의 젊은 노동력 인구가 2000년 770만명에서 2030년에는 482만명으로 급감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부 출산부양책,예산확보 시급 상황이 이쯤 되다보니 출산율 저하를 사회문제 정도로만 인식하던 경제부처도 달라지기 시작했다. 우선 아이를 낳으면 세금을 깎아주기로 했다.6세 이하 영유아에 대한 추가 소득공제폭을 현재 연간 50만원에서내년부터 100만원으로 올리기로 했다.자녀 1인당 18만원의 세금 절감 효과가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같은 세제혜택보다는 일본이나 프랑스처럼 재정지원을 늘리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는 지적도 있다.물론 우리 정부도 최근 출산휴가 동안 지급하는 급여 상한액을 135만원에서 160만원으로 올리고,육아휴직 장려금을 월 30만원에서 40만원으로 올리겠다고 발표했다.또 갓난아이들을 돌봐 주는 ‘영아 전담시설’을 현행 400개에서 450개로,아침 일찍 또는 저녁 늦게까지 문을 여는 ‘시간연장형 보육시설’을 200개에서 300개로 늘려 재정지원도 확대할 방침이다.하지만 이와 관련된 예산이 아직까지 확보되지 않아 정부 발표대로 내년부터 시행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여성계는 최근 일본이 자녀수당을 지급하는 영유아의 나이 기준을 6세에서 9세로 올린 점을 들어 우리나라도 상향조정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한다.아울러 보육비 소득공제(연간 200만원) 및 비과세 한도(월 10만원)를 현실 수준에 맞게 단계적으로 상향 조정하고,값싸고 질좋은 공공 놀이방·유치원 등 ‘보육 인프라’ 구축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다. 안미현기자 hyun@
  • 지방 이전기업 정부서 비용 부담 ‘종업원수’ 기준 싸고 부처간 진통

    정부가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이전하는 기업에 대해 나랏돈을 지원해 주기로 했으나 구체적인 지원대상 기준인 ‘종업원수’를 놓고 부처간에 의견이 엇갈려 진통을 겪고 있다.기획예산처는 500명,재정경제부는 300명,산업자원는 100명 이상으로 하자는 입장이다. 18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정부는 최근 ‘하반기 경제운용계획’을 발표하면서 지방자치단체가 수도권 기업을 유치할 경우 지자체가 부담하는 유치비용의 절반을 국고에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유치기업이 외국인 투자회사일 때는 이미 이같은 혜택을 주고 있으나 국내 기업에 대해서는 아무런 혜택이 없는 불합리성을 개선한 조치다. 그렇다고 아무 기업이나 지원해줄 수는 없는 일.재경부·산자부·예산처는 우선 수도권에 ‘3년 이상’ 있었던 기업을 대상으로 한다는 데 쉽게 의견합의를 봤다.문제는 종업원수.산자부는 “좀더 많은 기업을 지방으로 이전시키기 위해서는 기준선을 가급적 낮춰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예산처는 “너무 낮출 경우 지원대상이 많아져 재정부담이 커진다.”며 난색을 표시했다.결국은 ‘돈 문제’인 셈이다. 게다가 최근 국회의 추가경정예산 심의과정에서 산업은행에 대한 1000억원 출자계획이 800억원으로 깎여 정부의 내부사정이 더 복잡해졌다.정부는 당초 이 돈으로 지방이전기업 지원비용을 충당하려 했다.재경부는 이같은 예산부담과 정책 효율성을 감안해 중간선인 300명을 제시했다. 안미현기자 hyun@
  • [사설] 제멋대로 예산집행 책임 물어야

    국민의 혈세가 곳곳에서 줄줄 새고 있다.씀씀이가 헤픈 것도 문제지만 예산회계법에 정해진 절차와 규정을 무시하고 기관 편의대로 사용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한마디로 공직자들이 나랏돈을 개인 쌈짓돈 쓰듯 하고 있는 것이다. 감사원의 예산 집행실태 감사 결과 이처럼 적법 절차를 거치지 않거나 헤프게 사용되는 예산이 지난해에만 4000억원에 달했다.이 가운데는 예산항목에 맞게 집행하지 않고 편의에 따라 다른 용도로 전용한 것이 대부분이지만 공개입찰 대신 수의계약을 맺거나 최저낙찰가격을 높게 설정하는 등의 편법 운용도 적지 않다.심지어 8만여명의 노인들에게 돌아가야 할 경로연금 421억원을 아예 지급하지 않았거나 다른 용도로 사용한 사례도 있다. 개인의 쌈짓돈도 용도에 맞게 아껴 써야 한다.하물며 국민의 혈세인 국가예산은 더 말할 필요도 없다.그런데도 되지도 않을 사업들을 하겠다며 예산을 타다가 실제로는 엉뚱한 곳에 써버리는 악습은 고쳐지지 않고 있다.이런 사례가 특히 지자체들에 많다.지난 3년간 교육부에서 자체 예산용으로 943억원의 특별교부세를 배정받아 124억원만 쓰고 나머지 819억원은 묵혔다가 다른 용도로 전용한 각 시·도 교육청의 경우가 대표적이다. 국민 혈세가 제멋대로 쓰이는 것을 막으려면 각 부처와 지자체의 예산집행에 대한 감시를 대폭 강화해야 한다.예산전용의 적절성에 대한 감시와 미집행 예산의 사후관리 시스템의 보완이 무엇보다 시급하다.이를 위해서는 현재 감사원이 관장하고 있는 회계검사 권한을 2원화해 예산을 심의하는 국회에도 부여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본다.
  • 해외도박·재산도피…외화 빼먹는 환치기 극성

    불법으로 외화를 해외로 빼돌려 거래하는 ‘환치기’ 수법이 기승을 부리면서 소중한 국가의 재산이 해외로 새 나가고 있다. 경찰청 외사과는 18일 외화 송금을 의뢰받아 200억원대 외화를 불법 환전해 준 3개 조직을 적발,환전업자 김모(53)씨를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로 구속하고 불법 송금을 의뢰한 이모(45)씨 등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또 환치기를 통해 외화를 거래한 양모(43)씨 등 25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환전업자 박모(48)씨 등 2명을 인터폴을 통해 수배했다. ●해외 도박자금,무역자금 등 환치기로 해결 구속된 김씨는 2001년 1월 필리핀에 H금융이라는 환전업체를 차려놓고 국내에 다른 사람 명의로 ‘환치기’ 통장 3개를 개설했다.양씨 등은 필리핀 H호텔 카지노에서 도박을 하다가 자금이 떨어지자 김씨를 찾아가 5300만원어치의 외화를 빌렸다.이후 양씨는 김씨의 국내 계좌에 원화로 빌린 돈을 입금시켰다. 이같은 수법으로 김씨는 지난해 1월부터 1년 남짓 동안 1700여차례에 걸쳐 113억원어치의 외화를 불법 환전해 주고 수수료조로3억 4000여만원을 챙겼다. 경찰은 김씨가 환치기에 이용한 국내 계좌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김씨를 추궁하는 한편 김씨와 외화를 거래한 150여명을 상대로 보강 수사를 벌이고 있다. ●북핵문제·이라크전 등 불안 가중때 해외 환치기 늘어 경찰 관계자는 “김씨와 외화를 거래하다 입건된 사람들은 대부분 도박자금이나 무역자금이었다고 진술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일부는 재산이 많은 데다 북핵문제와 이라크전으로 불안이 가중됐던 지난해 10월 이후 거래금액이 증가한 점으로 볼 때 재산을 해외로 도피시키기 위해 환치기를 한 사례도 많을 것”이라고 밝혔다. ‘환치기’란 외화로 빌려준 돈을 원화로 받으면서 수수료를 챙기는 수법이다.특히 도박·마약 등 범죄 자금이나 거액의 재산을 해외로 도피시킬 때 주로 사용한다.지난해 경찰이 적발한 환치기 사범은 66명이었으며,금액으로는 182억원을 넘었다. ●해외로 새 나가는 나랏돈 경찰청 관계자는 “문제는 환치기 때문에 국내로 들어와야 할 외화가 해외에서 증발한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환전업자는 대부분 무역업자에게서 외화를 제공받는다.예를 들면 무역업자가 10억달러어치 상품을 수출했다면 5억달러어치만 판 것처럼 서류를 꾸미고 나머지 5억달러는 해외에서 환전업자에게 넘기는 식이다.환전업자는 이렇게 모은 외화를 도박·마약업자에게 팔아 넘긴다.이처럼 외화 밀반출 등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로 적발된 액수는 지난 96년 11억 7700만원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4조원대에 이를 정도로 급속히 늘고 있다. 경찰청 관계자는 “홍콩,마카오,태국,필리핀 등 한국인 해외 여행객이 많은 지역에 불법 환전업자가 들끓고 있다.”면서 “이라크전 이후 환치기 통장을 이용해 외화를 유출하는 사례가 많다는 첩보에 따라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택동 이영표기자 taecks@
  • 정책자금 빌려가세요...민간수요 메말라 기금운용 비상 금리 0.5%~1.0%P 인하 추진

    정부가 경기부양을 위해 국민주택기금·정보화촉진기금 등 각종 기금(基金)의 민간 융자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정부 정책자금에 대한 민간 수요가 메말랐기 때문이다.요즘처럼 경제가 안좋을 때 정책자금 융자는 정부예산과 함께 중요한 경기부양 수단으로 쓰이지만 저금리기조 등과 맞물려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정부는 가계와 기업이 기금을 조금이라도 더 빌려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융자 금리 인하 등의 다양한 대책을 마련중이다. ●올해 기금 융자목표 20조 정부가 49개 정부 기금을 통해 민간 등에 저리로 빌려주기로 한 액수는 20조 6000억여원에 달한다.국민주택기금의 융자규모가 전체의 45%인 9조 1741억원으로 가장 크다.정부는 기업과 가계가 융자를 받을 수 있도록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시중에 돈을 풀어 소비·투자 활성화를 유도,경기를 되살려보기 위해서다.과거 정책자금 받기가 ‘하늘의 별따기’였던 것과는 판이한 양상이다.정부가 올해 예산을 최대한 서둘러 집행,상반기에만 53%를 쓰기로 한 것과같은 맥락이다. ●빌려가지 않는다 기금 융자가 부진한 이유는 크게 2가지다.경기가 얼어붙어 돈 쓸 곳이 없는데다 정책자금과 시중은행간 금리차이가 거의 없다는 것이다.최근 정부부처들은 매주 회의를 갖고,기금집행 진도를 점검하고 있다.건설교통부는 이와 별도로 최근 국민주택기금 취급기관인 국민은행,우리은행,농협 실무자들과 회의를 했다.기업은행 관계자는 “현재 30개 기금,4조 6000억원어치를 관리하고 있으나 북한핵 문제,미국-이라크전쟁 등으로 경기전망이 안좋아 자금을 원하는 기업이 별로 없다.”고 말했다. 기금집행이 부진해지면서 수조원의 ‘나랏돈’이 머니마켓펀드(MMF) 등 단기상품에 투자돼 시중자금의 단기부동화를 심화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이달 중순 SK 분식회계 파문에 따른 펀드 환매사태 때에도 상당수의 기금들이 이리저리 왔다갔다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금리 이점 격감 국민주택기금의 경우,올해 1분기에 전체 융자계획의 25.8%인 2조 4000억여원을 소화하기로 했지만 목표 달성은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주택기금은주택수요자에 대해 ▲전세·구입때 6.5% ▲생애 최초주택 구입때 6%의 금리를 적용하고,건설업체는 ▲임대주택 건설 3% ▲분양주택 건설 7∼9%를 적용하지만,현재는 시중은행들과 금리차이가 거의 없다. 지난달 말 기준으로 시중은행 금리는 주택구입때 6.4∼6.5%,전세임대때 7%선이다.과거 기금과 시중은행간 금리차는 5%포인트 이상이었다.국민은행 관계자는 “금리혜택이 별로 없는데다 정부 돈을 꾸어쓰려면 절차가 복잡할 것이라는 인식도 더욱 기금융자를 기피하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금 금리 떨어질 듯 정부는 융자를 활성화 하기 위해 금리 인하 등 다각도의 대책을 마련중이다.기획예산처와 건교부는 다음달 중 주택기금의 금리를 0.5∼1.0%포인트 가량 내리는 방안을 협의중이다.융자절차를 간소화하는 방안도 추진중이다.기획예산처 관계자는 “저소득자에 대해 융자사업을 확대를 하는 방안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태균 김유영기자 windsea@
  • [사설] 회계검사 국회이관, 방향은 옳다

    노무현 대통령이 현재 감사원이 갖고 있는 회계검사 기능을 국회로 넘기는 방안을 검토하도록 지시했다고 한다.이는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노 대통령이 제시한 공약사항이기도 하다.지난 21일에는 노 대통령이 박관용 국회의장 및 여야3당 대표들과의 회동에서 이같은 뜻을 거듭 밝혔다.그러나 현행 헌법상 감사원은 대통령직속기관이고,회계검사는 감사원의 고유권한이어서 위헌소지가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우리는 회계검사 권한의 국회 이관이 법적으로 가능한지는 더 검토해볼 문제라고 본다.다만 그것이 노 대통령 방식의 ‘새정치’를 구현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자 한다.국회의 제1의 소임은 행정부를 견제·감시하는 것이고 그 핵심은 국민의 혈세,즉 예·결산에 대한 실효성 있는 통제가 이뤄지는가에 달려 있다고 본다.그러나 회계검사권이 없는 상태에서는 나랏돈의 씀씀이가 타당하게 이뤄졌는지를 하나하나 따지기에는 역부족이다.그 결과 매년 예·결산안의 심의는 주먹구구식으로 대충 넘어가고 중요한 예산안의 의결을 다른정치현안과 연계해 소모적인 정쟁을 되풀이해온 것이 우리 정치의 현실이다. 우리는 국회가 제 역할을 다하기 위해서는 행정부의 막강한 예·결산 권력을 실효성 있게 감시하는 장치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본다.지난번 임시국회에서 국회법 개정을 통해 ‘감사원에 대한 감사청구제’와 ‘조기결산제도’를 신설·도입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그러나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회계검사 기능의 국회 이관은 행정부를 실질적으로 견제할 수 있는 장치라는 점에서 현실적 타당성이 충분하다.이를 위해 헌법과 상충되지 않는 방안을 찾기를 기대한다.
  • “사회변화·북핵·경제 불안해 못살겠다” 부유층 ‘Bye 코리아’

    나랏돈이 새고 있다.교육환경에 불만이 많은 학부모와 자녀들의 출국 러시는 멈출 줄 모른다.사회 변화에 불안을 느낀 기득권층의 해외 이민도 다시 줄을 잇고 있다.해외여행객들도 점점 더 불어나 돈을 마구 쓰며 흥청댄다.그러는 새 달러도 술술 빠져나가고 있다.이는 고스란히 경상수지 적자로 이어져 경제에 주름살을 더욱 깊게 패게 하고 있다. ●불안한 부유층의 ‘탈한국’ 행렬 경제난 때문에 이민을 갔던 외환위기 때와는 달리 사회의 급격한 변화에 적응하지 못해 이민을 모색하는 부유층이 많다. 경기 분당에서 대규모 한식집을 운영하는 이모(54)씨는 제대한 두 아들과 함께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이민을 갈 계획을 세우고 한 달 전부터 현지를 오가고 있다.계속되는 불경기로 매출이 뚝 떨어진 데다 중국동포 아니면 식당 종업원을 구하기도 어렵다는 이유에서다.이씨는 “사업을 하는 친구들이 ‘가진 사람이 죄인 취급받는 것 같다.’며 이민 이야기를 자주 한다.”고 털어놓았다. 법조인 한모(43)씨는 외국으로 공부를 하러 떠날 예정이다.한씨는 지난해 말부터 친구들을 만나면 사회적 불안감을 자주 토로하고 있다.개혁 바람에 상실감을 겪고 있다는 이야기도 서로 한다.한 이민회사 관계자는 “한국인이 선호했던 캐나다와 뉴질랜드가 이민자격을 강화하면서 전체적인 이민 열기는 다소 가라앉았지만 ‘가진 사람’의 이민 상담은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라고 밝혔다. ●유학과 해외연수도 갈수록 늘어 사업을 하는 유모(36·여)씨는 초등학교 2학년 아들,4학년 딸과 함께 지난달 20일 뉴질랜드 팔머스톤으로 떠났다.국내에 남은 남편이 한 달에 송금하는 돈은 400만원 안팎.최근 달러 환율이 오르면서 비용도 늘고 있다.유씨는 “교육환경과 불안한 국내사정 등을 감안,아이들의 해외 교육을 결심했다.”면서 “현지에서 고급아파트에 살면서 BMW 등 중형차를 타는 한국인도 적지 않다.”고 전했다. 유학이나 어학연수를 위해 해외로 떠나는 사람은 꾸준히 늘고 있다.올 1월에는 5만 478명으로 지난해 1월 4만 5070명보다 12% 늘어났다.국제교육진흥원 박호남(49) 유학지원팀장은 “뚜렷한 목적없이 ‘친구따라강남가는 식’으로 해외유학·연수를 떠나는 사례가 대부분”이라고 지적했다. ●경제에는 주름살만 깊게 패여 지난해 내국인 출국자는 712만 3407명.98년보다 두 배 정도 늘었다.올 1월에도 74만 2059명이 해외로 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 늘었다.거액의 외화를 들고 나가는 내국인도 증가하고 있다.올해 1∼2월에 1만달러 이상을 갖고 출국한 사람은 523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47명보다 50.7% 늘었다.이들이 지참한 금액은 모두 1380만달러로 지난해 734만달러보다 88% 증가했다.이에 따라 98년 34억 3000만달러의 흑자를 냈던 여행수지는 지난해 37억 3000만달러의 적자로 바뀌었다.특히 지난해부터 월간 여행수지 적자는 꾸준히 늘어 올 1월에는 사상 최악인 5억 890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하기도 했다.가족이나 친척에 대한 송금액은 98년 16억 3000만달러에서 지난해엔 55억 1000만달러로 급증했고 계속 증가하고 있다.지난해 외국에 나간 한국인 1명이 쓴 돈은 평균 1160달러로 한국에 들어온 외국인이 1080달러를 쓴 것보다 많았다.또 귀금속,고급카메라,명품 의류와 핸드백 등 고가 사치품을 국내에 반입하려다 세관에 적발된 건수는 전년보다 23.2% 늘어난 60만 4565건이나 돼 해외여행객들의 과소비 쇼핑을 짐작케 했다. 장택동 구혜영 유영규기자 taecks@
  • 이공계 유학비 지원 백지화/인수위, 재경부에 요청… 일부부처와 정책갈등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올해 처음 실시키로 한 이공계(理工系) 출신에 대한 해외 석·박사과정 유학경비 지원방침을 전면 백지화할 것을 관계부처에 요청한 것으로 밝혀졌다.인수위와 정부부처가 일부 사안에서 정책갈등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인수위가 올해 예산이 편성돼 이미 착수단계에 들어간 국책사업에 제동을 걸고 나서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10일 재정경제부와 과학기술부 등에 따르면 인수위는 이공계 인력 1000명에 대한 유학경비 지원방침을 전면 재검토할 것을 요구했다.인수위는 ▲포스트닥터(박사이수 후 연수) ▲공동연구 장기연수에 대한 지원은 당초 계획의 틀을 대체로 유지하되 학부과정을 마치고 해외대학 석·박사 과정으로 진학하는 학생들에 대한 경비보조는 백지화하라고 요청했다. 정부는 지난해 9월 국내 학생들의 이공계 기피현상을 해소하겠다며 올해부터 매년 이공계 인력 1000명에게 1인당 2만∼3만달러(학비와 생활비)씩,총 290억원을 정부예산으로 지원한다고 발표했었다. 지원대상 가운데 석·박사 과정은 300명 가량으로 책정돼 있다.정부는 이미 포스트닥터 과정에 대해서는 지원을 시작했다. 석·박사 과정 등에 대해서도 조만간 대상자 선정 등 작업에 착수할 예정이었다. 인수위의 이번 조치는 학계 등 국내 과학기술계의 입장이 대폭 반영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학계 등은 “가뜩이나 국내 이공계 대학원이 정원 미달 사태를 빚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나랏돈을 주어가면서까지 해외유학을 부추기는 것은 국내 과학기술 기반을 더욱 약화시키는 것”이라고 반발해 왔다. 그러나 인수위의 요구가 받아들여질 경우,정부 방침이 나온 지 불과 4개월여만에 번복되는 것인데다 국비지원 유학 희망자들의 반발 등 큰 부작용이 예상된다.정부부처 관계자는 “유학 희망자들에게 정부방침이 널리 알려진데다 예산까지 이미 책정돼 있어 사업을 완전 백지화하는 것은 곤란하다.”면서 “경비지원 대상자의 수를 줄이더라도 제도를 유지하는 쪽으로 인수위를 설득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9일에는 비정규직 근로자 보호방안과 관련해 인수위와 노동부가 마찰을빚어 업무보고가 중단되는 사태가 빚어지기도 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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