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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나라 잠룡 8인8색 추석행보

    추석 연휴는 한나라당 잠룡(潛龍)들에게 정국 구상의 좋은 기회가 된다. 일부는 2012년을 바라보며 전략을 가다듬고, 일부는 지역구 등을 다니며 민심을 챙겨볼 예정이다. ●박근혜, 매년 그랬듯이 ‘방콕’ 박근혜 전 대표의 추석 보내기는 ‘방콕형(방에 콕 박혀 지내다)’이다. 매년 그래왔듯 추석 당일 차례를 지내는 것 외에는 연휴 내내 강남구 삼성동 자택에 머물며 조용한 추석을 보낼 예정이라고 측근들은 전했다. ●이재오, 지역구 일일이 인사 이재오 특임장관은 추석 연휴 기간 중 하루 시간을 내 선산이 있는 경북 영양을 찾는다. 이외에는 평소처럼 지역구 내 교회 등을 찾아 추석인사를 한다. 7·28 재·보궐 당선 11일 만에 특임장관을 맡은 점을 감안, 추석 연휴 대부분의 시간을 지역구에 할애한다는 계획이다. ●오세훈, 재래시장·양로원 등 방문 오세훈 서울시장은 추석 연휴 기간 내내 한복을 입고 재래시장, 양로원 등을 방문하며 시민들과 접촉면을 넓힌다. 21일에는 한 라디오 방송에 1시간가량 출연, 시민들에게 명절 덕담을 전할 예정이다. 또 추석 연휴 기간 내 발생할지 모르는 안전사고 등의 대비 체계를 갖추는 것은 물론, 서울시내 경찰서 지구대 등을 방문한다. ●김문수, 개인적 기력 충전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추석 연휴에 별다른 공식 일정을 잡지 않았다. 경기도청 관계자는 “개인적으로 연휴 기간을 보내실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고향에 내려가실지 여부도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정몽준, 가족과 오붓하게… 정몽준 전 대표도 가족들과 함께 오붓한 추석을 보낼 계획이다. 정 전 대표는 “지역구가 서울 동작구인지라 자주 방문한다.”면서 “며칠 전에도 경로당을 방문, 의정보고를 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지역구 방문했을 때 내게 ‘정신차렸냐’고 물어봐 주시는 분들이 있었다. 고마운 분들”이라면서 “추석 연휴를 막론하고 지역 주민들을 자주 뵙고 민심을 들으려 노력한다.”고 덧붙였다. ●홍준표, 룰라대통령 전기 탐독 홍준표 최고위원은 “집에서만 지낼 것”이라고 말했다. 홍 최고위원은 “추석 연휴 기간 성장과 분배를 모두 개선시키는 데 성공한 룰라 브라질 대통령의 전기집을 읽을 계획”이라고 전했다. ●원희룡, 가족·친지와 ‘오순도순’ 당내 살림살이를 도맡아 숨가쁘게 달려온 원희룡 사무총장은 추석 연휴를 맞아 가족, 친지들과 꿀맛 같은 시간을 보낸다. 원 사무총장은 20일 당 지도부의 서울역 귀성인사 일정 외에는 부인, 두 자녀 등과 함께 휴식을 취할 계획이다. 그러나 당내에서 ‘트위터 전도사’로 통할 만큼 활발한 트위터 활동을 펼치고 있어 추석 연휴에도 국민들과 트위터 소통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나경원, 黨 행사·회의 참석 나경원 최고위원은 황금 추석 연휴에도 워킹우먼의 길을 걷는다. 나 최고위원은 20일 당 지도부와 함께 서울역에서 귀성인사 일정을 마친 뒤 23일 열리는 국민지향공천개혁특위 회의에 참석한다. 나 최고위원 측근은 “나 최고위원이 추석 연휴에도 당 행사 활동에 참여할 예정”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정은·허백윤기자 kimje@seoul.co.kr
  • [생각나눔 NEWS] ‘거품’ 낀 1인당 조세부담액

    나라 살림의 밑천을 거둬들이는 세입 예산안에 대해 일반인들이 관심을 둘 대목은 딱 하나다. 중기 국세수입전망이니 조세부담률이니 하는 낯선 용어에는 눈길도 안 간다. 오로지 ‘내년에는 세금을 얼마나 더 내는 걸까’에 모아진다. 얼핏 간단해 보인다. 월급쟁이들이 내는 근로소득세 총액을 근로자 숫자(근로소득 원천징수대상자)로 나누면 될 듯 하다. 하지만 “(발표를 안 하는 것은 물론) 내부적으로도 근로자 조세부담액을 계산하지는 않는다.”는 게 기획재정부의 공식입장이다. 무엇 때문일까. 답은 근로소득세의 독특한 세입구조에서 찾을 수 있다. 2008년 기준으로 전체 근로자 중 소득 하위 43%(약 605만명)는 근로소득세를 아예 내지 않았다. 사실상 세금을 면제받는 면세점(免稅點) 이하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예컨대 연소득 2076만원(2010년 4인가구 기준) 이하여서 원천징수 대상이 아니거나 조금씩 세금을 내더라도 연말정산에서 전액을 돌려받는다면 면세점 이하로 간주한다. 이와함께 현행 근로소득세 체계에서는 근로자 중 소득 상위 15%가 전체 근로소득세의 80% 안팎을 부담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과세표준이 8800만원을 초과할 경우 35%의 높은 세율이 적용되는 등 근로소득과 세금은 비례하기 때문이다. 이래저래 평균치를 왜곡시키는 요인들이 도사린 셈이다. 억지로 근로자 1인당 세부담액을 계산해봤자 실제 월급쟁이들이 내는 세금과는 괴리가 클 수밖에 없어서 의미가 없다는 얘기다. 국민 1인당 세부담액도 거품이 끼어 있기는 마찬가지다. 다만 근로자 1인당 세부담액보다 정도가 덜 하다. 재정부에 따르면 2011년 국민 1명이 부담할 세금은 490만원 꼴이다. 지난해보다 34만원이 늘었다. 내년에 예상되는 총 조세(국세+지방세) 수입을 추계인구로 나눠 계산한 것이다. 하지만 국세에는 기업들이 내는 법인세가 20% 안팎을 차지한다. 2011년 예산 기준으로 법인세는 41조 4561억원으로 국세수입의 22.1%를 차지한다. 세목 가운데 가장 ‘파이’가 큰 부가가치세(2011년 기준 52조 9431억원·전체의 28.2%)에도 법인이 내는 돈이 섞여 있다. 관세(2011년 기준 11조 3664억원·전체의 6%)도 마찬가지다. 실제 국민 1인당 부담액은 490만원에 크게 못 미칠 것이란 얘기다. 당장 각자의 근로소득 원천징수증명서를 꺼내놓고 확인해보면 고개가 끄덕여질 대목이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내년 세입 어떻게] ‘친서민’ 예산 편성 겉과 속

    [내년 세입 어떻게] ‘친서민’ 예산 편성 겉과 속

    정부는 16일 내년 예산편성의 방향을 ‘친(親) 서민’에 맞췄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정부가 내세운 3대 핵심과제에 투입될 돈을 모두 합쳐도 3조 7209억원에 그친다. 지난해보다 관련 예산을 33.4% 늘렸다고는 하지만 80조원을 훌쩍 웃도는 내년 복지예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감안하면 ‘생색내기용’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내년도 복지예산은 어려운 재정여건에도 불구하고 정부 총지출 증가율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빠듯한 살림에도 복지만큼은 늘리겠다고 강조한 셈이다. 내년 총지출 증가율은 5~6% 수준으로 예상된다. 지난 15일 당정협의에서 재정부와 한나라당은 내년 복지예산 규모를 올해의 81조 2000억원보다 6%가량 늘어난 86조원으로 가닥을 잡았다. 3대 핵심과제에 투입되는 예산을 다 합쳐도 전체 복지예산의 4.3%에 불과하다. 국회 예산정책처에 따르면 2005년 이래 연평균 복지지출 증가율은 13.1%로 정부 총지출 증가율(8.7%)의 1.5배 수준이었다. 내년 복지예산 증가율을 평균치와 비교해도 상당 부분 낮아진 셈이다. 재정부 관계자는 “3대 중점과제 가운데 보육지원이 3조 2680억원으로 볼륨이 제법 크지만 다문화가족 지원예산은 860억원 정도”라면서 “전체 복지예산 규모에 비하면 크지 않은 수준으로 재정에 별 부담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정한 사회’에 과도하게 얽매였다는 지적도 있다. 전문계 고교생의 수업료 면제와 관련, 재정부 관계자는 “공고나 정보고 등 전문계고의 기초수급학생 비중은 약 12%로 전체 고교의 2배 이상”이라면서 “열악한 교육환경과 취업률 하락이 가난의 대물림으로 반복되기 때문에 무상교육을 통해 전문계고를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논리가 성립하려면 ‘전문계 고교생=가난한 집 자녀’란 등식이 성립해야 하지만 현실은 꼭 그렇지는 않다. 형평성도 문제다. 같은 집 형제지만 일반고를 다니는 형은 수업료 지원을 받을수 없지만, 공고를 선택한 동생은 수업료를 면제 받는다. 거꾸로 생각하면 집이 어려운 학생들은 전문계고를 가라는 말로 해석될 여지까지 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지방시대] 지자체장의 성공을 위한 4대 금기/이상천 경남대 나노공학 교수

    [지방시대] 지자체장의 성공을 위한 4대 금기/이상천 경남대 나노공학 교수

    5기 민선 도지사와 시장·군수 등이 새 임기를 시작한 지 석 달째 접어들었다. 그런데 선거에 의해 뽑힌 지자체 장들의 심상치 않은 행보가 여기저기서 나타나고 있다. 지방자치시대의 성공을 바라는 많은 지역민의 기대를 반신반의하게 만드는 여러 사건들이 이어지고 있다. 지자체의 인사를 둘러싼 잡음이 다시 불거지는 것도 지자체의 성공적인 안착을 방해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집권 후반기 국정 철학으로 강조하고 있는 공정사회의 화두가 무색할 정도로 특혜시비가 연일 보도되고 있다. 이 때문에 지자체 인사에 대한 시각도 곱지 않다. 성남시의 지불유예 선언으로 모든 시·군에 돌아오는 파장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여진다. 지역의 성공은 많은 부분이 해당 지역 단체장에 의해 만들어진다. 지자체 장들은 공자의 가르침인 ‘자신의 책임을 다른 사람에게 전가하지 마라.’는 말씀을 항상 되새겼으면 한다. 이유야 어떻든 현재 처한 지방의 재정은 매우 열악한 실정이다. 지방의 재정을 압박하는 요인을 어디 한두 가지로 추릴 수 있겠는가. 하지만 어려운 살림을 살아야 하는 지자체가 택한 최선의 선택이 지불유예라는 극약 처방이라면 지방의 운영미숙 때문에 불어나는 중앙정부의 부채가 다시 국민의 세금으로 돌아올 것은 분명해 보인다. 기원전 도시국가인 그리스의 아테네는 정치, 문화, 경제면에서 모범적으로 성공한 작은 국가였다. 그 중심에는 무엇보다 시민의 합리적 의사 전달과 투명한 운영 및 소통이 있었다. 자립해야 할 도시가 그 기능을 상실할 수 있는 신뢰성을 가벼이 여기거나 그 선택이 리더만의 재량으로 이루어진다면 누가 그 도시를 믿고 투자를 하겠는가. 통합 창원시가 7월1일 새로운 출발을 하였다. 과거에 보여준 미래지향적 리더십을 기억하는 많은 시민들이 새로운 민선 시장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그동안 일구어 놓은 세계적인 환경도시, 국제교육도시, 일하기 좋은 도시 등 많은 성과가 창원·마산·진해 3개 시의 통합으로 탄생한 통합 창원시의 원동력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하기 때문이다. 공자는 다음의 네 가지를 하지 않아 역사에 남을 리더로서의 모범을 보여 주었다. 첫째는 사사로움이 없어야 하고, 둘째는 독단적인 단정을 하지 않으며, 셋째는 자신의 고집에 너무 매이지 말며, 마지막으로 이기적인 주장이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 많은 시간이 흘렀어도 아직 그 의미는 중요한 덕목으로 여겨진다. 근본이 분명한 자기 기준을 갖춘 리더가 가져야 할 마음가짐은 과거나 현재나 앞으로 살아갈 미래에도 변함이 없기 때문이다. 지방의 성공적인 자립이 국가의 미래이며 이러한 미래를 여는 중심에는 지자체 장의 리더십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 우리나라가 국익을 위해 꼭 해결해야 할 ‘북한과의 관계 개선’, ‘국제사회에서의 위상 정립’, ‘경제대국을 위한 기업들의 노력’만큼 지방자치단체의 성공적인 자립도 중요하다. 그 중심에 민선 5기 지자체장의 리더십이 있어야 한다는 사실을 전국 광역·기초 자치단체 장들은 다시 한번 상기했으면 한다.
  • [고규홍의 나무와 사람이야기] (1) 경기 화성 전곡리 물푸레나무

    [고규홍의 나무와 사람이야기] (1) 경기 화성 전곡리 물푸레나무

    태풍이 사납게 불어닥쳤다. 바람이 지나가자 하늘이 파랗게 드러났다. 티끌 먼지까지 모두 휩쓸어간 때문이다. 큰 나무로 다가서는 길 위로 여름내 비바람 맞고 늦여름 햇살을 받은 풀들이 무릎 위까지 웃자랐다. 비탈 길을 오르는 발길에 여린 풀들이 차인다. 큰 나무 아래 오래된 집 한 채가 있다. 대문 앞 마당에서 팔순을 내다보는 노파가 참깨를 턴다. 영감님을 떠나보낸 지 20년째 홀로다. “나무가 사람 손을 타면서 눈에 띄게 고와졌어. 옛날에는 장정들도 가까이 가지 않던 나무였어. 생김새도 음산했지. 줄기에 구멍이 큼지막하게 났잖아. 그 안에 천년 된 구렁이가 산다고 했거든.” ●나무 앞 오래된 집의 노파 더듬더듬 노파의 이야기가 이어진다. “2004년이야. 고추 모종을 심다가 나무를 바라봤는데, 꽃이 활짝 피어난 거야. 오십 년째 여기 살면서 저 나무에 꽃이 피는 건 처음 봤어. 하도 신기해서 동네의 구십 된 노인에게 이야기했더니, 그 양반도 처음이래. 고목에 꽃이 피었으니, 좋은 일이 있을 거라 했지. 그러곤 2006년에 한번 더 피었는데, 올해는 안 폈어.” 이 나무가 천연기념물에 지정된 것이 2006년이다. 이전까지 거의 버려지다시피 한 나무를 찾아내 문화재청에 천연기념물 지정을 처음 건의한 때가 2004년이었다. 나무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해서 마을 사람들의 살림살이가 좋아질 일은 없다. 마을의 자랑거리이기야 하겠지만, 천연기념물 관리 규정에 의한 제약이 뒤따르는 까닭으로 마을 사람들은 오히려 귀찮아하는 편이다. 이 때문에 이 나무의 천연기념물 지정을 위해 나름대로 열심히 뛰어다닌 게 바로 ‘나’라는 이야기를 밝히지 않았다. 나무의 신비로운 개화 이야기를 듣고는 못내 참지 못하고, 내 정체를 드러내고 말았다. 노파는 가볍게 웃으며, ‘그까짓 건 뭣하러 했어. 이제 와서 취소할 수야 없을 테니, 앞으로 관리나 잘했으면 좋겠네.’ 하고 만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물푸레나무 이 나무를 찾아내기 전까지 공식적인 기록에 의하면 천연기념물 제286호인 경기 파주 무건리 물푸레나무가 우리나라에서 나이나 규모면에서 가장 큰 물푸레나무였다. 150살에 키 15m의 무척 아름다운 나무다. 다른 종류의 나무에 비하면 나이나 키가 턱없이 작다. 관련 학자들의 기록에 의하면 목질이 단단한 물푸레나무는 쓰임새가 많은 까닭에 제대로 자라기 전에 베어내 쓴다는 것이다. 오래도록 크게 자라지 못하는 이유다. 아무리 쓰임새가 요긴했다 해도 나무를 베어내기만 했으리라고는 믿어지지 않았다. 그래서 아직 어디엔가 살아있는 물푸레나무를 찾아 헤매기 시작했다. 나라 안 곳곳의 물푸레나무를 찾아다니던 중에 이곳 경기 화성 서신면 전곡리 웅지마을까지 찾아오게 됐다. 그리고 마을 뒷동산에서 한 그루의 커다란 물푸레나무를 찾아냈다. 그때가 2003년이었다. 우선 키가 무건리 나무보다 훨씬 큰 20m라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나이도 한눈에 무건리 나무와는 비교하기 어려울 만큼 오래돼 보였다. 300 살은 넘어 보이는 이 나무는 나중에 문화재청의 정밀 조사 끝에 350살로 결론내려졌다. 나무를 찾아내고 기뻤지만, 문제가 있었다. 나무는 한국전쟁 전까지만 해도 마을에서 동제와 기후제를 올리던 당산나무였다고 했지만, 지금은 나무에 제를 올릴 사람이 없다. 나무 근처에 옹기종기 모여 있던 마을이 죄다 흩어진 상태다. 나무 바로 아래에는 예의 노파가 사는 살림집 한 채만 덩그마니 놓여 있고, 그 바로 아래에는 공장이 들어와 있었다. 당산나무였을 때의 영화는 이미 사라진 지 오래고, 나무 주위로는 키 작은 나무들이 빽빽이 들어차서 나무 가까이에 접근하기조차 어려웠다. 돌보는 이 없이 버려지다시피 한 상태였다. 이대로라면 나무는 언제라도 사람의 기억으로부터 완전히 사라지고 말 것이라는 조급함이 일었다. 어떻게든 나무를 보호해야 하겠다는 마음에 문화재청 천연기념물과를 두드렸다. 그때가 2004년이었다. 나무도 그걸 알았던 것일까. 마을의 구순 된 노인도 한번 보지 못했던 꽃을 그해에 처음 피웠다. 그로부터 3년에 걸쳐 문화재청 전문가들이 이 나무를 정밀하게 조사했다. 고목에서 꽃이 피었다고 신기해했던 노인도 나무에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는 짐작하지 못했다. 그리고 마침내 2006년 4월에 나무는 드디어 나라에서 인정하는 최고의 지위인 천연기념물 제470호로 지정됐다. 생식능력을 상실할 만큼 오래 살아온 나무는 새로 태어나는 기쁨을 자축하기 위해 안간힘을 다해 그해 5월 다시 꽃을 피웠다. ●나무와 더불어 살아가기 위하여 말 없이 살아가는 나무이지만, 필경 나무도 살아있는 생명체인 이상 사람과 끊임없이 느낌을 나누며 살아간다. 다만 그의 표정이나 그의 온몸에서 배어나오는 식물성의 언어를 인간의 언어에만 익숙한 우리가 알아보지 못할 뿐이다. 햇살 따가운 여름에 더 싱그러운 물푸레나무. 목질이 단단한 물푸레나무는 웬만한 태풍쯤은 너끈히 이겨낸다. 지난 태풍 정도는 물푸레나무에게 아무런 부담도 주지 못했다. 나무 주변에 무성하게 돋아난 이름 모를 풀과 관목들이 성가실 뿐이다. 나무를 더 잘 보호하고 오래도록 그가 들려줄 생명 이야기를 귀에 담아내는 건 그와 함께 살아가는 우리들의 몫이다. 나무칼럼니스트 gohkh@solsup.com →가는 길:전곡리 물푸레나무는 찾아가는 길이 비교적 까다롭다. 서해안고속도로 비봉나들목으로 나가 제부도로 이어지는 지방도 306호선을 타고 송산면 소재지까지 간다. 지방도 309호선으로 갈아타면 곧 나오는 삼거리에서 오른쪽 마을 길을 타고 칠곡리에 들어선다. 이 길을 따라 3㎞ 남짓 가면 오른쪽으로 주유소가 나오는데, 주유소 바로 앞에서 좌회전하여 마을 길로 들어서야 한다. 마을 길에 들어서자마자 오른쪽으로 난 작은 길의 끝에 나무가 있다. ●이번 호부터 ‘고규홍의 나무와 사람이야기’가 매주 1회 독자를 찾아갑니다. 고씨는 중앙 일간지 기자를 거쳐 충남 태안의 천리포수목원에서 오랜 기간 나무와 더불어 살아온 ‘나무 스페셜리스트’입니다. 앞으로 전국의 ‘큰 나무’를 찾아 그 안에 담겨 있는 옛날 사람들의 이야기와 오늘날에도 여전히 어우러져 살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할 예정입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 [구의회 의장을 만나다] 오금남 종로구의장

    [구의회 의장을 만나다] 오금남 종로구의장

    “의원 11명이 17만 종로 주민의 해결사로 나서겠습니다.” 오금남 서울 종로구의회 의장은 8일 구의회를 주민들의 아픔과 어려움을 대변하고 함께 나누는 곳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오 의장은 “집행부 견제와 감시라는 고유의 역할이 있지만 그보다 지역의 고질적인 현안 해결, 주민 고통 분담, 사회적 약자 대변 등이 더 중요하다.”면서 “종로의회가 주민을 위한 대표 기관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종로 토박이이자 4선 의원인 오 의장은 종로의 현안을 꿰고 있다. 그는 “서울 정치의 1번지, 서울의 중심인 종로는 많은 아픔을 갖고 있는 곳”이라면서 “지역 거주민보다 경복궁, 광화문 광장 등을 찾는 유동인구가 많아 각종 정부 지원에서 불이익을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종로거리와 각종 광장 등을 지나가는 유동인구가 하루에 200여만명. 이들이 버리고 가는 쓰레기 청소, 인도·도로 개보수 등 행정수요가 많지만 이런 것들에 대한 정부 지원은 거의 전무한 상태다. 또 청와대를 비롯한 각 정부 부처, 대사관 등 비과세 지역이 많은 것도 구 살림살이를 어렵게 하고 있다. 오 의장은 “중앙정부와 서울시는 재정교부금 등을 산정할 때 주민 수와 취약계층뿐 아니라 유동인구에 대한 부분도 충분히 감안해 종로구를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 구의회에서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 중앙정부와 서울시에 전달하기로 했다. 또 경찰청과 내자동 사이 도로의 육교를 없애면서 인근 지역 주민들이 10여분을 돌아가야 하는 불편함을 감수하고 있다. 그는 구의회 차원에서 육교를 철거한 자리에 횡단보도를 만들어 달라고 경찰청에 건의할 예정이다. 오 의장은 “육교를 철거하는 것이 시대적 요구라지만 지역 주민과 한마디 상의 없이 진행했다.”며 “탁상행정의 표본”이라고 지적했다. 주민 출입이 통제된 인왕스카이웨이의 문제점도 지적했다. 그는 “시대가 변했다. 청와대 앞길도 개방하는 시대에 방공포대가 자리 잡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인왕스카이웨이를 통제하는 것은 뒤떨어진 사고방식”이라며 “이곳을 전면 또는 일부라도 개방해 주민을 위한 공원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의원 11명은 소속 정당을 떠나 지역의 많은 문제점을 하나씩 해결할 수 있도록 주민들의 뜻과 의견을 모으고 있다.”면서 “주민들도 구의회가 잘하면 칭찬을, 못하면 날카로운 비판을 아끼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종로구의회는 의원 11명 가운데 민주당이 6명, 한나라당이 5명인 황금비율로 꾸려졌다. 전반기 구의회 의장은 오금남(민주당) 의장이, 부의장은 이숙연(한나라당) 의원이 맡았다. ▲운영위원회 위원장은 안재홍(민주당) 의원, 부위원장은 강민경(한나라당) 의원 ▲행정문화위원회 위원장은 이상근(한나라당) 의원, 부위원장은 강민경(한나라당) 의원 ▲건설복지위원회 위원장은 최경애(한나라당) 의원, 부위원장은 박노섭(민주당) 의원이 맡고 있다. 안 운영위원장은 “당을 떠나 협력하고 지역 현안을 해결할 수 있도록 공평하고 투명하게 의회를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행정문화위원장은 “종로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문화재를 가지고 있지만 활용을 못 하고 있는 실정”이라면서 “문화재를 관광자원으로 활용, 지역 세수증대뿐 아니라 역사교육의 장으로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 건설복지위원장은 “사회적 약자인 소외계층의 사회안전망 구축과 각종 주거환경개선 사업이 주민들에게 비수가 되는 일이 없도록 철저한 감시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 [사설] 국회의원 ‘밥그릇 챙기기’ 끝은 어디인가

    국회의원들의 잇속 챙기기가 도를 넘고 있다. 하루만 국회의원을 지내도 65세 이후엔 매달 120만원을 타가는 ‘특권연금법’통과로 물의를 빚은 지 한 달도 안 돼 세비인상 타령이다. 그것도 국회의장이 앞장섰다. 이도 모자라 구의회 폐지 문제를 놓고 국회의원들은 자신들의 입장만 내세우는 형국이다. 온 나라가 ‘공정’을 부르짖고 있는데 그들만은 ‘불공정’한 잣대를 내민다. 민심의 따끔한 심판을 받지 않으려면 지금이라도 시대흐름에 동참해야 한다. 특권의식을 버리는 게 ‘공정국회’의 출발이다. 박희태 국회의장이 세비 인상을 거론한 것은 여러모로 부적절하다. 그는 사안의 본질을 잘못 이해하고 있고, 언급한 시점이나 장소 또한 적합하지 않다. 박 의장은 13년간 세비가 동결됐다고 했지만 2009년과 2010년에만 그랬을 뿐 꾸준히 인상됐다. 더구나 특권연금법, 즉 헌정회 육성법 개정안이 통과된 데 따른 비판 여론은 여전히 거세다. 이런 마당에 국회의장이 돈 타령이나 하니 어떤 국민이 곱게 보겠는가. G20 국회의장 회의 참석차 외국을 순방하는 도중에 그러했으니 장소 또한 어울리지 않는다. 의원 세비가 한국형 정치를 뒷받침하기에는 넉넉지 못하다는 건 사실이다. 그렇다손 치더라도 국민 세금으로 때울 게 아니라 고비용 정치구조 타파로 해결해야 한다. 여야가 16일 처리할 지방행정체제개편 특별법 수정안에 구 의회 폐지문제를 포함시키느냐도 불투명하다. 풀뿌리 민주주의냐, 행정 비효율 제거냐 하는 고민은 보이지 않는다. 공천권 유지로 구의원에게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속셈만 드러낼 뿐이다. 헌정회 보조금의 경우 깨끗한 정치를 실천하다가 노년을 어렵게 지내는 선량(選良), 그래서 선량(善良)이 된 이들까지 외면할 수는 없는 일이다. 하지만 국민 세금이 아니라 의원들이 기금을 모아 상조 형태로 지원하는 게 온당하다. 정기국회는 예산국회다. 나라 살림을 살피는 게 의원들의 본업이다. 세비 인상문제는 박 의장 측에서 한발 빼 일단 없는 일로 되는 것 같아 다행이다. 하지만 헌정회 보조금 폐지법안은 여야 의원 9명 명의로 제출돼 있다. 여야는 미적거리지 말고 정기국회 초반에 합의 처리해야 한다. 지방행정체제개편 특별법도 마찬가지다. 국회도 공정해지려면 특권 의식부터 버려야 한다. 번지르르한 말이 아니라 법안으로 입증하라.
  • [7일 TV 하이라이트]

    ●러브 인 아시아(KBS1 오후 7시30분) 이른 아침, 구엔티우이하 부부의 출근 준비가 시작된다. 형편상 맞벌이를 할 수밖에 없는 부부의 집안 살림을 돕기 위해 2년 전, 친정아버지 구엔옥베트씨가 한국으로 왔다. 부부가 출근을 하고 나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육아전쟁. 하지만 체류기간이 만료되어 곧 베트남으로 돌아가야만 하는데…. ●희망릴레이 사랑싣고 세계로(KBS2 오전 11시20분) 아름다운 태양빛과 푸른 바다의 나라. 고유의 전통과 문화를 간직하고 있는 통가. 하지만 복지 환경은 매우 열악하다. 아름답지만 복지가 열악한 통가에서 김인권씨 부부가 운영하는 ‘망고트리센터’는 유일한 장애인 보호 시설이다. 이곳에서 장애인들을 끌어안으며 사랑을 꽃피워 가는 부부를 만나 본다. ●동이(同伊)(MBC 오후 9시55분) 숙종이 보는 앞에서 결국 숨을 거두고 마는 인현왕후. 대신들은 숙종에게 비어 있는 중궁전의 자리를 다시 세자의 모후인 옥정이 올라가야 한다고 상소를 올린다. 하지만 숙종은 인현이 죽기 전 마지막으로 남긴 말 때문에 갈등이 어린다. 한편 세자와 연잉군은 더욱 우애가 깊어지고, 그러는 두 왕자가 옥정과 동이는 걱정스럽다.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SBS 오후 6시30분) 태어나 밥 먹은 횟수 10번 이하. 3살 때부터 밥 식사는 거부하고 오로지 군것질, 인스턴트 음식만 섭취해 온 5살 기병이. 엄마가 아이의 건강을 위해 식습관을 바꾸려고 과자를 안 줬더니 밥 식사는 거부, 과자만 찾으며 3일을 굶었다. 인스턴트에 중독된 듯 1년 내내 과자만 먹는 아이. 과연 바꿀 수 있을까. ●다큐인생 2막(EBS 오후 10시40분) 노동으로 흘린 땀의 가치를 말하는 김민영씨. 이제 그는 자신의 인생철학을 한 가지 더 추가하고 있다. ‘나누는 삶’. 호떡장사를 해 보겠다고 찾아오는 사람에게 기꺼이 자신의 비법을 전수해 주고, 노인들을 찾아가 호떡을 구워 드린다. 남에게 베풀었을 때 진정 더 맛있는 인생을 살 수 있다고 말하는 그의 인생을 만나 본다. ●멜로다큐 가족(OBS 오후 11시5분) 전북 익산시의 한 장터. 강성구씨가 독특한 멘트로 시장을 지나는 사람들을 사로잡는다. 이제 3년 차 총각 과자장수로, 장터의 명물이다. 가수의 꿈을 갖고 장터에서 과자를 팔며 트로트를 흥얼흥얼. 이제 한 집안의 가장이 된 탓에 잠시 꿈을 접었을 뿐, 머지않아 당당히 음반을 내고 장터가 아닌 무대에 설 꿈을 버리지 않고 있다.
  • [기고]새내기 구청장의 소회/이제학 서울 양천구청장

    [기고]새내기 구청장의 소회/이제학 서울 양천구청장

    온기 넘치는 복지와 건강한 일자리가 있는 ‘사람 중심의 양천구’를 만들겠다고 구청장으로 엄숙히 선서한 것이 지난 7월1일, 벌써 두 달이 넘었다. 그동안 주말도 마다한 새내기 구청장의 하루는 그야말로 눈코 뜰 새 없었으나 아직도 구 살림살이를 꼼꼼히 파악하기에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 구청장 취임 전 스스로 굳게 다짐했다. 사무실에서의 행정은 10% 이내로 줄이고 나머지 90% 이상은 현장행정을 통한 주민과의 소통에 최우선을 두겠다고 말이다. 왜냐하면 현장에서 보고 들은 생생한 주민들의 목소리야말로 구정을 살찌우는 자양분임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취임 후 오늘까지 현장을 누비면서 케케묵고 판에 박힌 보고서류에서 느낄 수 없었던 다양한 체험은 구정의 초석을 다지는 귀중한 주춧돌이 되고 있다. 새벽을 깨우는 환경미화원과 우유를 배달하는 아르바이트생 그리고 신문배달원. 또 땀냄새 진동하는 작업장을 마다하지 않고 있는 지역 중소기업 직원들, 고단한 삶의 변방인 인력시장에서 새벽을 맞는 주민들. 이들의 지치고 힘든 모습을 볼 때마다 ‘구청장인 내가 미력이나마 저들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하고 돌아보게 됐다. 또 경로당을 방문했을 때 보고서류와는 달리 냉방시설이 미흡함을 확인할 수 있었고, 많은 주민들이 이용하는 공중화장실의 깨끗하지 못한 청소상태, 에너지 절약도 좋지만 골목길 가로등이 너무 어두워 밤늦게 귀가하는 주민들의 안전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는 문제 등 현장을 찾아보니 미처 생각지 못했던 많은 문제점들이 있었다. 현장에서 보고 느낀 문제들은 구청장, 아니 양천 주민의 한 사람으로서 그 자리에서 고쳤다. 이렇게 현장을 찾으며 얻은 가장 의미 있는 소득은 주민들과의 격의 없는 대화로 갈등의 소지를 사전에 예방하고 소통의 장을 마련했다는 것이다. 사실 지금 청와대부터 저잣거리까지 온 나라가 ‘소통 소통’하는데, 소통이 먼 별나라의 얘기가 아니다. 이 소통의 아이콘이 결코 멀리 있는 것도 아니고 이 아이콘의 작동도 어려운 것이 아니다. 소통은 먼저 나를 낮추는 것이다. 격(隔), 즉 틈새를 없애는 것이다. 가식을 두지 않는 것이다. 그리고 진실로 손을 마주 잡는 것이다. 그러면 튼튼한 혈관 속 피의 유속이 빠르듯 소통의 간격은 좁혀지고 속도는 훨씬 빨라질 것이다. 그렇다, 우리사회의 최대 화두인 소통의 통로를 만드는 것은 크게 어렵지 않다. 이제 알고 느꼈으면 행동으로 옮기면 된다. 바로 학행일치(學行一致) 언행일치(言行一致)하는 것이다. 따라서 나는 선거 당시 공약사항으로 제시했던 임기 내 1만개 일자리 창출과 지역균형발전 등 하드웨어 부분에도 혼신의 힘을 다하겠지만, 구 행정의 초점을 주민과의 끈끈한 소통에 두는 소프트웨어 쪽에 맞출 것이다. 깊고 넓게 통하면 이루지 못할 것이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사실 출구전략은 비단 국가경제에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내가 꾸려가는 구 행정에도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그 출구전략은 바로 주민과의 거침없는 광폭 소통에 있음을 확신한다. 나는 오늘도 주민과의 소통을 위해 단화를 운동화로 바꾸어 신고 지역주민들의 삶의 현장을 찾아 나선다.
  • [씨줄날줄] 바돌로뮤의 한옥사랑/김성호 논설위원

    한국의 전통 주거양식인 한옥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지고 있다. 서울을 비롯한 전국의 한옥 밀집마을엔 탐방객이 몰려들고 지방자치단체들은 앞다투어 전통 한옥마을을 조성하면서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서울의 대표적 한옥 밀집지역인 북촌엔 올해 상반기 방문자가 8만 9000명으로, 지난해 전체 방문객 수에 근접했단다. 이 지역의 집값이 지난해에 비해 20∼30%나 뛰었다는 관측도 있다. 최근 국토해양부 설문조사에선 한국인의 40%가 한옥에 살고싶다고 응답했다니 한옥의 새삼스러운 인기가 예사롭지 않다. 개발 바람에 밀려 멸실 위기에 처한 한옥에 대한 관심은 분명 기분 좋은 일이다. 건축은 삶을 담는 그릇이요, 문화의 거울이라는 측면에서 한옥의 재발견은 의미가 더욱 클 것이다. 일찍부터 많은 나라들이 전통가옥의 보존과 되살림에 힘을 쏟아왔지 않은가. 오래된 성(城)이며 골목길마다 중세의 모습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체코 수도 프라하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것은 유명한 일이다. 이웃 중국만 해도 베이징의 전통가옥인 사합원을 국가 중점보호 문물로 지정해 엄격히 관리하고 있는 실정이다. 전국 곳곳에서 인기가 치솟고 있지만 여전히 전통 한옥은 개발과 보존의 틈새에 놓인 문젯거리이다. 많은 한국인의 입장에서 말이다. 사라져 가는 것에 대한 아쉬움보다 편리함과 실속 차원에서 거부와 경시가 큰 셈이다. 1970년대, 그러니까 대략 1세대 전쯤만 해도 서울의 한옥은 80만채에 달했다고 한다. 지금 남은 것은 고작 8000채 정도. 한옥이 50채 이상 몰린 서울 98곳의 밀집지역 중 62곳이 재개발지역에 들었다니 한옥의 멸실 바람은 지속될 게 뻔하다. 외국인 관광객들의 필수 코스이고 꼭 가보고 싶어한다는 한옥마을의 북적임에 가려진 안타까운 실상인 것이다. 동소문동 한옥에 36년째 살아온 미국인 피터 바돌로뮤(61)의 이야기는 그래서 울림이 크다. 42년 전 평화봉사단 일원으로 강릉 선교장에 살면서 한옥에 반해 한국에 눌러앉았다는 그다. 1973년부터 살아온 동소문동 한옥 지역이 재개발로 철거위기에 처하자 서울시를 상대로 소송을 내 며칠 전 최종 승소했다. 법원 확정판결에도 재개발을 다시 추진하려는 주민들의 반발이 만만치 않단다. 소송의 와중에 주민들과 숱한 충돌을 빚었고 협박편지에 매까지 감내했다는데. 전통 한옥이 좋아 온몸을 던져 한옥 지키기에 나선 미국인의 고집. 그가 좋아한 것은 그저 한옥뿐일까. 김성호 논설위원 kimus@seoul.co.kr
  • 靑 “김지사, 경기도부터 잘 챙겨라”

    靑 “김지사, 경기도부터 잘 챙겨라”

    청와대가 김문수 경기도 지사에게 ‘엄중 경고’ 사인을 보냈다. 김 지사는 ‘8·8개각’ 이후 이명박 대통령과 정부에 대해 연일 강도높은 비난을 퍼붓고 있다. 청와대도 그간은 침묵했지만, 도가 지나치다는 판단에서 더 이상 좌시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24일 “김 지사는 자신이 해야 할 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가리지 못하고 있다.”면서 “자신의 낮은 인지도를 돌출발언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치기가 엿보인다.”고 비판했다. 이어 “김 지사는 자중하면서 경기도부터 잘 챙겼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관계자는 특히 광복절 경축사에 대한 김 지사의 비판과 관련, “김 지사가 이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를 읽어 보았는지 모르겠다. 이 대통령은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건국과 성장을 얘기했지, 어디에도 조선왕조를 기리는 내용은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경복궁 복원사업 1단계가 완공된 것을 잠시 언급했을 뿐이다. 일제가 말살한 조선의 정궁인 경복궁과 광화문을 복원하는 것이 뭐가 문제냐.”면서 “광화문은 조선왕조의 문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문이고, 김 지사의 편협한 역사의식이 걱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김 지사는 중앙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데만 신경쓸 게 아니라 경기도 살림살이를 착실히 챙기는 본업에 전념해야 한다.”면서 “우리나라 시·도지사는 기본적으로 행정업무를 위임받은 행정가로 연방제인 미국의 주지사와는 기본적으로 다르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정권 초기부터 세종시 문제를 제외한 교육정책, 개헌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이 대통령과 정부를 비판해 왔다. 지금까지는 수도권 규제완화 문제를 비롯, 경기도 발전과 서울시 및 정부와의 이해관계가 상충되는 점이 많아 나름대로 이해될 부분이 많다고 넘어갔다. 하지만 김 지사의 비판이 너무 잦고 수위가 높다는 인식에 따라 여권 내부의 조정 작업이 있었고, 한때 수면 아래로 잠복했었지만 사석에서는 계속 비판이 이어져 왔다. 특히 ‘8·8 개각’ 이후 김 지사가 공세수위를 높이는 것은 ‘40대 총리’ 후보자인 김태호 전 경남지사의 등장으로 관심이 쏠리면서 대권주자로서는 상대적으로 낮은 자신의 인지도를 끌어올리기 위한 시도라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 22일 서울신문·한국리서치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선 후보 지지도’를 묻는 질문에 김 지사는 5.8%를 얻는 데 그쳤다. 김 지사는 최근 김태호 총리 후보자의 발탁과 관련, ‘차기 지도자론’을 언급하면서 “중국의 리더십은 안정돼 있는 반면 우리는 자고 일어나면 총리라고 나타나는데, 누군지 모른다.”고 비판했다. 또 지난 20일 한강포럼 특강에서는 광복절 경축사와 관련, “경축사를 보면 광화문 얘기만 하는데 광복절이 대한민국 행사라면 해방이 어떻게 됐는지를 생각해야지, 온통 광화문에만 신경을 쓴다.”면서 “광화문은 조선왕조의 문이지, 대한민국의 문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지사는 또 지난 18일에는 정부의 보금자리 주택 정책 등 이명박 정부의 신도시정책과 관련, “이 대통령은 노태우 전 대통령보다 통이 작다.”는 취지로 비판했다. 김성수·이지운기자 sskim@seoul.co.kr
  • 부처 반응·프로필

    부처 반응·프로필

    “40대 총리 발탁 조직전반 활력”…국정운용 새바람 기대 ●국무총리실 국무총리실은 40대 총리 후보자가 발표되자 술렁거렸다. 깜짝 놀랐다는 반응 속에 조직의 활력을 기대하는 분위기가 감지됐다. 총리실의 한 고위 관계자는 8일 “정운찬 총리의 경우 내정 사실이 알려졌는데, 이번엔 완전히 베일에 가려졌다가 발표돼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40대 총리 발탁이 사실상 전례가 별로 없는 일이라서 다소 놀랍다.”면서 “그러나 젊은 총리 기용 가능성이 제기돼 온 만큼 수긍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조직 전반의 활력이 제고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관계자는 “대통령이 공을 많이 들인 것 같다.”면서 “총리실의 변화와 개혁이 계속 이어진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총리는 경륜과 식견이 필요한데, 쉰살도 되지 않은 김 후보자가 잘할 수 있을지 걱정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총리실은 오전 개각이 발표되자 국정운영실 등 주요 부서 직원들이 모두 출근해 상황을 점검하고, 인사청문회 준비에 들어갔다. “교육정책 완성 적임자” 기대감… 진보교육감과 충돌 우려도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교육과학기술부 안팎에서는 이주호 제1차관의 장관 내정을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분위기. 이명박 대통령 선거캠프 시절 교육 공약을 만들기 시작해 청와대 수석, 교과부 차관 등을 거치며 추진한 일련의 교육정책을 완성할 적임자라는 평가가 많다. 다만 이 후보자가 정부의 교육정책 대변자라는 점에서 진보 성향의 교육감들과 더 첨예하게 대립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교과부 관계자는 “차관으로서 1년 반 동안 조화롭게 업무를 추진해 왔기 때문에 진보 성향의 교육감들과도 접점을 찾으리라고 기대한다.”며 이런 우려를 일축했다. 친화력이 부족하다는 평가에 대해서도 한 교과부 관계자는 “새로운 정책을 추진하다 보니 그렇게 보일 수도 있었겠지만, 추진하는 과정에서 조직적인 반발이 없었다는 점을 높이 사야 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자는 미국 코넬대에서 노동경제학을 전공, 개각 직전까지 고용노동부 장관 내정설이 흘러 나오기도 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교수와 17대 때 한나라당 제5정조위원장을 맡으며 교육정책 전문가로 입지를 굳혔다. 인사 청문회를 통과하면 역대 최연소 장관이 되는 이 후보자는 차관으로 취임한 뒤 거의 매주 학교 현장을 누볐다. “업무 연속성 유지” 환영… 독립부처 뒤 첫 차관서 승진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는 8일 “한국을 문화대국으로 만들어 국민 모두가 풍성한 문화를 누릴 수 있도록 겸손한 자세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언론과 충분히 대화하고 지적을 받아들이겠다.”는 언론관도 밝혔다. 문화부는 신재민 제1차관이 장관으로 승진, 내정되자 업무의 연속성이 유지된다는 측면에서 반기는 분위기다. 현 정부 출범과 함께 문화부 2차관과 1차관을 거쳐 장관에 내정된 만큼 문화부 업무를 꿰차고 있다는 평가도 받는다. 신 후보자가 인사 청문회를 통과하면 1990년 문화부가 독립 부처로 출범한 뒤 차관이 곧바로 장관으로 승진한 첫 사례를 기록하게 된다. 신 후보자는 한국일보 워싱턴 특파원 시절이던 1990년대 후반 국회의원직을 잃고 미국에서 생활하던 이명박 대통령을 만나 친분을 쌓았다. 2007년 대선 때에도 이 대통령과 매일 아침 선거전략을 논의했을 정도로 ‘1급 참모’로 꼽힌다. 앞서 청와대 비서진 개편 때는 하마평에만 오르내렸으나, 이번 개각을 통해 이 대통령의 두터운 신임을 재확인했다. 아이디어가 많고 달변으로, 각종 현안에 대해 소신 발언을 자주 하고 직언도 마다하지 않는다. 공교육 혁신 등에도 확고한 입장을 갖고 있다는 평가다. “소통·화합 위해 수락”… 신중·치밀한 일처리로 별명 ‘크렘린’ ●유정복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유정복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후보자는 8일 “이번 개각에 소통과 화합을 강조하는 뜻이 있는 만큼 그 목표대로 잘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 내 친박(친박근혜)계 핵심인 유 후보자는 애초 장관직을 고사한 것과 관련해 “대통령이 중심이 돼 국정을 운영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했고 내 정치 환경적 측면에서 볼 때도 부담이 있었다.”면서도 “(장관직을 고사하자) 청와대가 이번 개각에서 소통·화합하고 국정운영을 원활히 (하려) 한다는 상황 설명을 했다.”고 밝혔다. 유 후보자는 앞으로 내각에서 친박계와의 메신저 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에 대해 “그런 문제에 대해 언급하기 적절치 않다.”면서 “박 전 대표께도 입각을 제의받은 사실을 보고했지만 (박 전 대표가) ‘그렇게 하라, 하지 마라.’는 식으로 말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한나라당 소속 재선의원인 유 후보자는 세종시 정국 때 지역구가 수도권임에도 원안추진 논리를 설파해 세종시 문제 정면대응에 앞장섰다. 또 신중하면서도 조용하고 치밀하게 업무를 처리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국 상황에 대해 아는 내용에 비해 입이 지나치게 무겁다는 평가 때문에 ‘크렘린’이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다. 부처 살림·업무 누구보다 잘 아는 에너지·통상 전문가 ●이재훈 지식경제부 장관 이재훈 지식경제부 장관 후보자는 8일 “친서민·중소기업 정책을 현장에서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 “앞으로 20년, 30년 후 계속 먹고살 수 있는 고용 창출과 직결된 신산업을 개발하는 것도 고민”이라면서 “에너지 분야에서는 녹색 성장을 가속화할 수 있도록 역점을 두겠다.”고 강조했다. 지경부는 이 후보자를 반기는 분위기다. 국장급 간부는 “지경부 살림과 업무를 누구보다 잘 아는 만큼 기대하는 바가 크다.”면서 “빈틈이 없기 때문에 일은 똑 소리나게 할 것”이라고 했다. 이 후보자는 에너지·산업·통상 등 모든 업무를 경험했을 정도로 자타가 공인하는 ‘지경부 전문가’다. 행시 21회 출신으로 산업정책국장과 무역투자실장, 차관보 등을 거쳤다. 2009년 4·29 재·보선 때 한나라당 공천으로 인천 부평을에 출마했다가 낙선했다. 일처리가 깔끔하지만 차갑다는 평도 있다. 부인 김송경씨와 1남. 이날 지경부는 장관 교체로 술렁거리기도 했다. 일부 국장들은 과천청사로 출근해 장관 교체 배경에 ‘안테나’를 세우는 모습도 보였다. 그만큼 최경환 장관의 교체는 뜻밖이었다. 한 국장은 “‘여의도 요구’가 거세 기존 정치인 출신 장관들이 이번에 다 빠진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일자리·저출산 해소에 탁월… BBK공세 무력화 일등공신 ●진수희 보건복지부 장관 친이(친이명박)계의 핵심인 진수희 의원의 발탁에 복지부는 ‘예상했던 일’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진 후보자는 지난 1년간 여의도연구소를 이끌면서 일자리 문제와 저출산 해소 등 이명박 정부의 복지정책 틀을 꾸준히 발전시켜 왔다. 복지부 관계자는 “진 후보자는 국회 운영위, 정무위, 기획재정위 등에서 다양한 의정활동을 펼쳤다.”면서 “복지부의 현안을 해결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했다. 수장이 교체됨에 따라 인사 패턴이 어떻게 변할지에 대해서도 촉각을 세우고 있다. 대전 출신인 진 후보자는 온화하고 합리적인 성격의 소유자로 알려져 있다. 집중력과 추진력은 남성에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다. 이재오 특임장관 후보자의 최측근 인사다. 연세대 사회학과를 나와 미 일리노이대에서 사회학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재선(17·18대) 의원으로 한나라당 제6정조위원장, 원내 부대표 등을 지냈다. 2007년 이명박 대선 경선후보 대변인을 맡아 날카로운 논평으로 박근혜 전 대표측의 파상공세를 막아내는 데 수훈을 세웠다. 대선 당시 최대 쟁점이었던 BBK공세를 무력화시키는 데도 일조했다. 인수위에서는 정무분과 간사를 지냈다. 남편 김재원(61)씨와 1남1녀. “타임오프제 등 연착륙 지원”… 수석시절 야전침대 근무 ●박재완 고용노동부 장관 박재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는 8일 “일자리 문제 해결과 노사관계 선진화를 위해 온 힘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현 정부에서 정무수석과 국정기획수석 등을 맡으며 조율능력을 보여온 박 후보자는 “지난달 도입된 근로시간 면제(타임오프)제도 등 개정 노조법이 현장에서 연착륙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정부가 추진하는 노사관계 선진화 방안이 가속화될 수 있게 열심히 일하겠다.”고 말했다. 또 고용정책 총괄부처의 수장 역할에 대해 “청년실업 등 고용 문제 해결이 정부의 최대 국정과제”라며 “(고용노동부 장관으로서) 일자리 창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자는 국정기획수석을 맡다가 지난달 16일 물러난 지 20여일 만에 고용부 장관으로 부활했다. 성균관대 행정학과 교수를 지내다 2004년 17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비례대표로 정치권에 발을 들였다. 국회의원 시절 의원회관에 가장 늦게까지 남아 있는 의원으로 손꼽혔고 청와대 수석 때 사무실에 야전 침대를 놓고 생활하며 성실성을 인정받았다. 또 청와대 수석들에게 지급되는 소형차도 마다하고 경차를 타고 다니는 소박한 면도 지녔다. 정통 경제관료… 지경부 안착 큰 역할 ●임채민 국무총리실장 이명박 정부 출범과 함께 지식경제부 제1차관을 역임한 정통 경제 관료다. 옛 산업자원부와 정보통신부 기능이 합쳐져 탄생한 지식경제부가 안착하는 데 역할을 했다. 총리실과는 인연이 없어 ‘깜짝 발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부인 김성민씨와 1남1녀. ▲서울 (52) ▲서울고, 서울대 서양사학과, 경희대 경제학 박사 ▲행정고시 24회 ▲산업자원부 공보관 ▲산업자원부 산업기술국장 ▲중소기업특별위 정책조정실장 경험 풍부… 노동소송 무난처리 기대 ●정종수 중앙노동위원장 행시 22회 출신으로 고용노동부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친 정통 노동 관료다. 성품이 온화하다는 평을 받는다. 고용부 법무담당과, 서울지방노동위원회 위원장 등을 역임해 이해관계가 첨예한 노동 관련 소송 현안을 무난히 처리할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부인 최해실씨와 2남. ▲충북 옥천(57) ▲대전고· 충남대 ▲노동부 노정과장 ▲노사정책국장 ▲고용정책본부장 ▲차관 현 정부 법령정비계획 수립 ●정선태 법제처장 행정고시와 사법시험을 합격한 뒤 검사로 일했다. 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법무행정분과 선진화를 위한 법령정비태스크포스 팀장을 맡아 현 정부의 법령정비 계획을 수립했다. 부인 문경미(49)씨와 1남1녀. ▲광주(54) ▲경기고·서울대 법대 ▲제24회 행정고시 ▲제23회 사법시험 ▲대검찰청 형사과장 ▲대구지검 1차장 ▲대일항쟁기강제동원피해조사 및 국외강제동원희생자등지원위원회 위원장 불법자금유출 추징 ‘저승사자’ ●이현동 국세청장 성격이 소탈하고 꼼꼼하며 치밀한 업무추진력을 지닌 기획·조사 세무통. 차장 시절엔 백용호 전 청장이 심혈을 기울인 역외탈세 추적 태스크포스(TF)의 팀장을 맡아 기업인 등이 해외로 빼돌린 재산을 찾아내 수천억원의 세금을 추징했다. 부인 신관옥씨와의 사이에 1남1녀. ▲경북 청도(54) ▲경북고· 영남대 ▲서울지방국세청 조사3국장 ▲대통령실 파견 ▲국세청 조사국장 ▲서울지방국세청장
  • [열린세상]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의 재정건전성/임상규 순천대 총장·전 농림부 장관

    [열린세상]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의 재정건전성/임상규 순천대 총장·전 농림부 장관

    세계 각국은 2008년 9월 리먼 브러더스의 파산보호 신청으로 촉발된 글로벌 금융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엄청난 규모의 재정을 투입했고, 이 과정에서 그리스 등 남유럽 일부 국가를 중심으로 심각한 재정위기에 직면하게 됐다. 이에 따라 지난 6월26일부터 이틀간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각국 정상들은 지속가능한 재정을 위해 적극적인 국제공조를 하기로 합의했다. 은행세 도입이나 국제금융기구 개혁 등의 기존 의제는 결론을 내지 못했지만, 재정건전성 이슈에는 구체적 합의에 도달했다는 사실은 주요국 경제에서 재정문제가 차지하는 중요성과 시급성을 잘 보여주는 사례라 할 수 있다. 주요 선진국 대부분이 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심각한 수준으로 재정건전성이 악화됐다. 2009년 기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국가채무는 국내총생산(GDP)의 90% 수준으로 2년 전보다 16.9%포인트 높아졌다. 특히 그리스 등 남유럽 국가들은 과다한 복지지출, 비대한 공공부문 등으로 재정이 허약한 가운데 위기 극복을 위한 재정 투입으로 재정위기에 직면했다. 그리스는 복지지출이 GDP의 42.5%를 차지하고 있고, 국가채무도 GDP의 115% 수준에 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주요 선진국들을 중심으로 총량적 재정규율 강화 등 재정건전화 노력에 착수했고, 남유럽 국가들도 재정적자 감축을 대전제로 구제금융 지원을 받게 됐다. 우리나라의 지난해 국가채무는 GDP의 33.8% 수준으로 OECD 평균보다는 크게 낮은 수준이며, 재정수지도 GDP 대비 4.1% 적자로 OECD 평균의 절반 수준이다. 이렇듯 우리나라의 재정건전성은 상대적으로 양호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지만 현 시점에서 재정건전성 회복을 경제운용의 우선순위에 놓아야 하는 것은 다음의 세 가지 이유에서이다. 첫째, 최근 재정수지 적자구조가 고착화하고 있다. 국가채무는 1998년에는 80조원이었으나 올해에는 400조원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 12년간 GDP가 2.2배 증가하는 동안 국가채무는 5배 이상 늘어났다. 아직 절대적인 수준에서는 양호하다고 할 수 있지만 증가속도를 감안하면 결코 안심할 상황은 아닌 것이다. 둘째, 복지제도의 성숙에 따라 재정지출이 큰 폭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조세연구원에 따르면 현재 GDP의 9.7% 수준인 복지지출이 2020년에는 12.5%, 2030년에는 16.8% 수준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셋째, 저출산·고령화와 통일대비 등 중장기 재정위험에 대비해야 한다. 이미 기정사실화한 인구통계학적 변화에 따른 성장둔화 및 지출소요, 남북통일시 북한에 대한 개발재원 소요 등은 모두 재정건전성에 대한 위협요인이라 할 수 있다.  이렇듯 재정건전성과 관련하여 우려할 만한 요소가 많지만, 나라살림의 씀씀이를 줄이는 정책을 수립하고 집행하는 것은 쉽지 않다. 이를 위해서는 사회적 합의와 함께 범(汎) 정부적인 의지와 노력이 필요하다. 세출 측면에서는 재정지출을 철저히 관리하여 비효율 및 낭비요인을 철저하게 가려내야 한다. 국가 위기극복의 명분으로 투입된 재정지출도 하나하나 재검토하여 건전한 재정윤리를 조속히 재정립해야 한다. 지역별, 계층별 맹목적 예산확보 투쟁도 사라져야 한다. 세입 측면에서는 낮은 세율, 넓은 세원의 기조를 유지하면서 세입기반 확충 노력을 보다 강화해야 한다. 특히 포퓰리즘에 의존한 선심성 세금 깎아주기는 지양해야 한다. 또한 국가재정의 위협요인이 되는 국가부채에 대한 관리를 보다 치밀하게 해야 한다. 공공부문의 부채에 대해서도 실질적인 상환능력, 귀책사유 등을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한 우리 경제의 다음 화두는 나라살림의 곳간을 다시 채우는 일이다. 정부와 국회는 올해 예산심의 과정과 세법 개정 과정에서 스스로 엄격한 잣대를 적용해야 한다. 그래야만 국민들에게 재정긴축의 고통을 설명하고 납득시킬 수 있다. 나라살림에 책임 있는 모든 공직자들과 우리 사회 오피니언 리더들의 지혜와 용기가 필요한 시점이다.
  • 靑 정책실장서 초선 정치인으로…충북 충주 윤진식 한나라 의원

    靑 정책실장서 초선 정치인으로…충북 충주 윤진식 한나라 의원

    1일 오전 자동차로 3시간을 달려 도착한 충북 충주시 문화동의 한나라당 윤진식 의원 선거사무소. 축하 화환으로 발 디딜 틈이 없을 것이라는 예상은 사무실 문을 열자마자 보기 좋게 빗나갔다. 이틀 전 선거팀 해단식을 마쳤다는 윤 의원의 선거사무소에는 책상과 의자 등 최소한의 사무집기만 놓여 있어 언뜻 황량해 보이기까지 했다. 윤 의원 측은 “친서민 정신에 충실하기 위해 축하 화환은 일부러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선거운동 때와 마찬가지로 당선 후에도 직접 골목골목 돌면서 ‘친서민 당선사례’를 하느라 바빠 회기 시작 전에는 여의도에 올라갈 계획도 없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인터뷰 내내 “이제 청와대 정책실장이 아니라 햇병아리 정치인일 뿐”이라고 몸을 낮췄다. 하지만 그는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조치는 이제 손질이 필요하다.”, “현재의 감세정책과 경기부양기조는 유지돼야 한다.”고 말하는 등 ‘전공’인 경제현안에 있어서는 구체적인 의견을 밝혔다. 이명박 대통령에게 어떤 축하를 받았느냐고 묻자 윤 의원은 “투표일 당일 오전에 격려전화를 받았다.”고 밝히고 “그 이후로는 당선사례에 바빠 각지의 축하전화를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종부세는 악세다” →최근 정부가 대기업에서 중소기업 중심으로, ‘친서민’을 향해 정책 변화를 꾀하고 있는 데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지난해 우리나라가 전세계적 경제위기를 가장 잘 극복했지만, 국민들 입장에선 별로 실감이 안 난다. 어려운 것은 마찬가지이고 좋아진 것이 뭐 있느냐고 생각한다. 이제 경제가 안정돼 가고 있기 때문에 보다 미시적인 정책을 써서 국민 개개인이, 바닥까지 감지가 되고 느끼도록 하는 것은 정권을 담당하고 있는 정부·여당의 입장에서 당연한 것이다. →한나라당 역시 서민정책특위를 가동하고 ‘서민을 위한 관치금융’까지 언급하는 등 적극적인 자세로 나서고 있다. -관치금융이라는 말은 적절하다고 보기 힘들지만, 내용상으로 볼 때 대부업 금리 등은 지금도 현실적으로 서민들에게 부담을 과도하게 주고 있기 때문에 얼마든지 끌고 내려오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최근 이명박 대통령이 직접 하도급 단가 등을 언급하는 등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을 위해 정부가 개입할 여지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우리 정부에 들어와서 납품단가 현실화 등을 위해 공정거래위원회를 중심으로 법률에도 반영하고 조정 노력을 했지만 그동안의 실적이 만족할 만하지 못하다. 이제 대기업도 어느 정도 호황을 보고 있으니 고통 분담에 참여하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법으로 하도급단가를 얼마씩 받으라고 정한다든지 하는 것은 맞지 않는 것 같다. 시장 경제, 자유경쟁 원리에 의해 조정돼야 한다. 일종의 운용의 묘인데, 여유 있고 힘있는 대기업이 동참해 주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지금 대통령께서 직접 관심을 표하는 등 정부가 그렇게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으니 대기업에서도 자발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생각한다. →친서민정책의 일환으로 저소득층에 감세 혜택 등을 주겠다는 정책에 대해 재정건전성 악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다. -지금 정부가 향후 5년 동안의 중기재정계획을 갖고 있는데, 이명박정부가 끝나는 2013년 2월쯤에는 거의 균형재정상태로 갈 것 같다. 현재 적자가 2.5% 정도인데 그때가 되면 0.3% 정도로 균형을 맞출 것 같다. 또 국가채무비율도 35% 이하로 안정적으로 떨어뜨리는 계획을 갖고 있다. 전체적인 세수 규모, 감축 규모 등을 고려해서 짠 계획이라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한다. →종부세 완화로 지방재정이 악화됐다는 지적도 있다. -종부세는 사실 조세 자체를 잘못 도입한, 어떻게 보면 악세다. 종부세 완화를 두고 부자감세 운운하는데, 이는 부자에게 세금을 깎아준다는 것이 아니라 잘못된 조세제도를 고친다는 측면에서 봐야 한다. 종부세 완화로 악화된 지방재정은, 지방소비세 확충 등으로 보완 조치를 취했다. →DTI 규제 완화 필요성이 지적되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DTI는 부동산에 자금이 몰리는 투기 과열을 막는 근본적인 조치다. 그런데 정상적으로 새로운 아파트를 분양받아 이사를 가려고 해도 집이 팔리지 않는, 이른바 그 자체가 하나의 ‘데드록(교착상태)’이 돼 묶여 버리기 때문에 숨통을 터 줘야 한다는 주장은 충분히 일리 있다고 본다. 따라서 이를 보완하는 범위에서 손질이 필요하고, 정부가 잘 보고 판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바닥 민심을 봤을 때는, DTI 규제 손질하기에 지금이 적기라고 보이나. -우리 지역에서도 그런 불만 이야기하는 분들이 많이 있다. →청와대 있을 적에 보금자리 주택, 취업후 학자금상환제도(ICL), 미소금융 등의 대표적 친서민정책을 입안했다고 들었다. 하지만 이 정책들이 서민에게 직접 와닿지 않는다는 비판이 나온다. -그런 제도들을 재정이 감내할 수 있는 범위, 살림살이가 감내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시행해야지, 좋은 일이라고 돈을 펑펑 쓰면 재정이 파탄날 수 있다. ICL의 경우 금리가 높다고들 하는데 그렇지 않다. 정부가 보증할 수 있는 채권을 발행한 것으로 시중금리로는 최대한 낮춘 것이다. 무이자로 해달라는 요구는 지금 재정형편에서는 불가능하다. 어렵지만, 지금 수준에서 국민들이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자세가 맞다고 생각한다. →미소금융 역시 당초 취지보다 서민들의 이용이 많지 않다고 한다. -미소금융을 막 나눠주는 형태로 해 버리면 미소금융 재정 자체가 파탄나서 그때 받은 사람은 좋지만 항구적으로 지속되는 제도가 될 수 없기 때문에 까다롭게 최소한의 자금을 빌려준다는 개념으로 한 것이다. 조심스럽게 출발한 것이기 때문에 초기 단계에서 성과가 크게 나지는 않는다. 국민 기대와 현실간 괴리가 있다. 하지만 미소금융을 못 받는 이들에게 혜택을 주기 위한 보완책도 나오고 해서 지금은 불만이 많이 해소된 것으로 알고 있다. →보금자리 주택의 문제는 LH의 자금난과 연결되는 부분으로 보인다. -LH의 자금난은 3~4년전에 이미 초래된 것이다. 주택공사와 토지공사가 경쟁적으로 전국에 일을 벌여 놓고 나서 지금 그걸 하려니 천문학적 금액이 드는 것이다. 이제는 기왕에 벌여 놓은 일들을 선택과 집중 원칙으로 우선순위를 정해서 차근차근 해 나갈 수밖에 없다. →여러 서민정책 운용에 있어 초기 잡음이 있지만 안정감 있게 제도를 지속하면 궁극적으로는 더 많은 서민이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인가. -그렇다. 경기가 활성화되면 일자리가 생기고, 취업이 되면 그 자체로 체감도 하지만 국민 소득이 올라간다. 그렇게 되면 시장에서 소비가 늘어나니 상인들도, 밑바닥 경기가 좋아지는 것은 시간 문제다. 올 연말 정도 되면 우리 국민들 상당수가 그렇게 체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취지라면, 지금의 부양기조도 유지해야 하는 것이 맞다고 보나. -그렇다. →충주는 4대강 사업의 시작지이다. 4대강 사업에 대한 의견과 충주 시민들의 생각은. -충주 시민 다수가 4대강 사업에 대해 찬성하고 있다. 4대강 사업으로 인해 충주 지역에 보나 댐을 건설하는 일이 없기 때문이다. 강 바닥 준설 및 습지를 손보는 것에 대해서도 큰 반발은 없다. 오히려 4대강 사업으로 인해 충주 지역에 경제적 혜택이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는 것 같다. ●“4대강 속도조절 필요 없어” →사업 진행 속도나 규모, 보 준설 등 사업 내용에 대한 수정이 필요하다고 보나. -4대강 사업은 이미 발주받은 기업이 추진 중이기 때문에 지금에 와서 속도를 조절하거나 일부 강만 시범적으로 먼저 하기에는 어려운 점이 있다. 그러나 당초 사업 추진 과정에서 국민의 의견 수렴 등이 부족했다는 비판 여론은 일리가 있다. 친환경적 공법 사용 등 공사 기법이나 집행 방법의 조정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 →세종시 문제는 원안으로 정리됐지만, 이른바 ‘플러스 알파’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원안만으로는 자족기능이 부족하다고 보나. -국민들의 대표격인 국회에서 수정안보다 원안 고수가 낫다고 결정했다. 국론과 국가 방침이 세종시 원안 추진으로 됐으니 잘해야 한다. 세종시 플러스 알파 문제는 충주 지역에 최대한 이익이 돌아오도록 의정활동을 할 것이다. →당내에서 충청권을 대표하는 지명직 최고위원을 맡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어떤 입장인가. -나는 이제 막 정치권에 입문한 신입이다. 햇병아리 정치인이나 마찬가지다. 그런 내가 과연 최고위원직 일을 해낼지, 스스로 ‘난 아직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당내에서 ‘친이계’, ‘친박계’ 등 계파 간 갈등을 없애자는 것이 화두이다. 본인의 계파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내가 대통령을 모셨기에 친이계라는 이야기가 나올지 모르지만 나는 계파보다도 충주 지역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이다. 지역의 이해관계와 시민의 입장을 우선적으로 생각해야 한다. 나라를 위해 올바른 방향이라면 계파는 상관없지 않을까 생각한다. →친이계에서 부족했던 경제통이 입성했다는 평가도 있다. -친이계든 비(非)친이계든 경제가 좋아지면 좋은 것 아닌가. 충주 유지혜·김정은기자 wisepen@seoul.co.kr
  • 도시탈출 산촌유람…강릉 대기리 생태마을

    도시탈출 산촌유람…강릉 대기리 생태마을

    가족, 그리고 체험. 최근 여행 트렌드를 설명하는 중요한 두 화두입니다. 가족이 함께 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을 여행 목적지로 고려하는 경향이 두드러진다는 것이지요. 여름방학을 맞아 시골에서 농민들과 밤낮을 함께 지내며 농촌 생활을 체험하는 농산체험여행이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낮에는 물가에서 물고기를 잡거나 감자, 옥수수 등 농작물을 수확합니다. 밤엔들 그냥 있으려고요. 모깃불 피워 놓고 마을 할아버지의 구수한 옛이야기를 듣거나, 천체 망원경으로 별자리를 관측하며 밤하늘의 별꽃을 따기도 합니다. 강원도 강릉 대기리마을이 그렇습니다. 해발 700m 고원지대에 터를 잡았으니 열대야가 있을 리 없지요. 게다가 고랭지 채소밭인 안반덕, 노추산 등 천혜의 자연경관까지 품고 있습니다. 2008년엔 산림청 선정 산촌생태마을 경영부문 전국 최우수 마을에 뽑혔을 만큼 잘 짜여진 체험 프로그램과 맑고 깨끗한 환경으로 도회지 가족들을 유혹하고 있습니다. ●도시여 안녕! 우리는 오늘 숲으로 간다 강릉시 왕산면 대기리에 전기가 들어온 것은 1975년께다. 강릉 사람들조차 대기리에 산다고 하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 만큼 ‘오지중의 오지’였다. 차가 드나들 수 있는 도로가 생긴 것도 불과 30여년 전. 비포장 언덕길을 오르다 힘에 부치면 승객들이 버스에서 내려 뒤를 밀어야 겨우 올라갔을 정도로 도로 사정이 좋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은 자연이 재산이고 참살이가 트렌드인 시대다. 마을 발전의 걸림돌이라 생각했던 궁벽한 환경이 되레 마을 살림을 풍요롭게 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강릉에서 대기리마을로 가려면 닭목령을 넘어야 한다. 예전에 도시와의 소통을 방해했던, 바로 그 고개다. ‘닭 모가지를 비틀 듯’ 산자락을 에둘러 돌아가야 하는데, 성능 좋은 요즘 자동차조차 ‘그렁그렁’하며 힘에 겨운 소리를 낼 정도로 제법 험하다. 대기리마을은 닭목령과 비슷한 높이에 평탄하게 펼쳐져 있다. 좌우의 산사면을 따라 감자꽃이 무성하고, 한 굽이 돌 때마다 울창한 숲이 펼쳐진다. ‘도시여 안녕! 우리는 오늘 숲으로 갑니다.’라는 마을의 홍보 문구가 허언은 아닌 듯하다. 체험 프로그램은 1박2일이 주를 이룬다. 관동대 미래콘텐츠 개발팀의 조언을 받아 만들어졌다. 감자·옥수수 등 수확체험, 대기리의 관광명소이자 고랭지 채소밭인 안반덕 체험 등은 ‘옵션’으로 운용된다. 올해처럼 봄에 날씨가 추울 경우, 농작물의 수확시기도 달라지기 때문이다. 상황에 따라 프로그램 진행에도 변동이 생기긴 하지만, 무더운 날씨 탓에 첫날 프로그램은 대체로 물놀이 체험부터 시작한다. 체험장은 용수골과 대기천, 두 곳이다. 이동은 ‘나래피오’란 트랙터 마차를 이용한다. 트랙터 뒤에 네 바퀴 달린 수레를 연결한 형태다. 용수골은 대기리 주민들이 즐겨 찾는 물놀이 장소다. 인적이 뜸한 곳에 제법 너른 계곡이 펼쳐져 있다. 주변의 시선이 부담스러운 마을 선남선녀들이 몰래 정분께나 나눴을 법한 곳이다. 체험 참가자들은 이곳 너럭바위 위에서 비료 포대 등을 타고 내려오며 더위를 쫓는다. 슬라이더 등 유명 워터파크 놀이시설의 ‘대기리 버전’인 셈이다. 대기천에서는 물고기 잡기 체험을 한다. 중장년층에게는 ‘천렵’이란 단어로 더 익숙한, 여름철 대표 놀이다. 대기천은 정선 아우라지의 상류. 그만큼 물색이 맑고 깨끗하다. 마침 강릉의 관동중학교에서 체험여행을 온 학생들이 대기천을 독차지하고 ‘천렵’을 즐기고 있다. 어쩌다 족대에 송사리 한 마리라도 걸리면 목이 터져라 소리를 지른다. 생명체를 잡아본 적이 없는 아이들에게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신기한 경험일 게다. ●숲 끝자락엔 3000개 돌탑 쌓는 할머니 저녁에는 별자리 관찰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강릉대 천체동아리 회원들이 강사로 나선다. 30분 강의, 1시간 관찰 순서로 진행된다. 하지만 프로그램이 제 시간에 끝난 적은 거의 없다. 좀더 많은 별을 보려는 아이들의 초롱초롱한 눈망울과 마주하고도 서둘러 강의를 끝낼 ‘독한’ 강사는 없기 때문이다. 이튿날은 노추산 숲체험으로 시작한다. 설총과 율곡 이이가 입산 수학했다는 산이다. 3시간 남짓 걸리는 숲체험에는 숲해설가가 동행한다. 대기리마을은 이처럼 외부 강사가 필요한 경우 일정한 보수를 주고 초빙한다. 그래야 좀 더 풍성한 체험 프로그램을 유지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노추산 끝자락에서 프로그램 참가자들은 3000개의 돌탑을 쌓는 할머니(64)와 만난다. 스스로를 ‘탑돌이 할머니’라 밝힐 뿐, 이름은 누구에게도 알려주는 법이 없다. 스물 셋 나이에 서울에서 강릉으로 시집온 할머니가 노추산에 돌탑을 쌓기 시작한 건 25년 전쯤이다. 자식 넷 중 둘을 잃고 남편은 정신질환을, 자신도 무릎 등에 신경성 질환을 앓는 등 끊임없이 우환에 시달리던 할머니는 어느날 희한한 꿈을 꾼다. “키가 조그맣고, 하얀 도포에 갓 쓴 산신님이 나타나 ‘노추산에 돌탑 3000개를 쌓으라.’고 지시하더라.”는 것. 그때부터 할머니는 가누기조차 어려운 몸을 이끌고 탑을 쌓기 시작했다. 한 달에 20일 정도는 강릉집을 나와 산속에서 기거했다. 장정들도 들기 힘든 큰 돌로 탑 아래쪽을 다지고, 위로 갈수록 돌의 크기를 줄여 나갔다. 시작한 이유야 어찌됐건, 할머니가 하루에 홀수로만 쌓아 올린 돌탑의 규모는 정말 방대하다. 노추산 ‘치유의 숲’ 초입에서 시작된 돌탑길이 산속 움막까지 길게 이어져 있다. 움막 주변은 마치 돌탑으로 만든 성(城)처럼 보인다. 대기리 주민들은 돌탑 수를 2600개 정도로 추정하지만, 할머니는 정확한 개수를 알려주지 않는다. 꼭 3000개를 채운 뒤라야 말할 수 있단다. 다만 “앞으로 5년이면 끝내게 될 것”이란 귀띔은 잊지 않았다. ●클릭 한 번에 농산체험 정보가 주르륵 농·산·어촌 체험여행이 더욱 다채롭고 편리해졌다. 한국농어촌공사는 농림수산식품부와 농촌진흥청, 산림청, 농협 등으로 분산되어 있던 농·산·어촌 체험마을(834개) 및 여행 관련 정보를 통합해 웰촌포털(www.welchon.com) 사이트를 통해 제공한다. 농·산·어촌 체험여행을 원하는 사람은 웰촌포털의 ‘여행’코너 ‘체험마을’ 메뉴를 클릭하면 가족의 여행 패턴에 맞는 유형·지역·지형·계절·교통수단별 맞춤식 정보검색이 가능하다. 한국관광공사 또한 전문 여행작가와 함께 농어촌 체험마을의 주변 볼거리와 먹거리, 숙박 등 여행정보를 웰촌 포털사이트에 제공하고 있다. 또 지난해 30개 체험마을 100개의 체험여행상품을 개발한 데 이어, 올해에도 40개 체험마을과 주변관광자원을 연계한 100개의 체험여행상품을 개발할 방침이다. 글 사진 강릉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33) ▲가는 길 영동고속도로→강릉 나들목→35번 국도 성산·왕산방면→오봉저수지→왕산교→415번 지방도 대기리 방면→닭목령→벌마을(대기2리). daegiri.invil.org, 647-2540. 김경래 산골체험학교장 016-648-8322. ▲잘 곳 단체의 경우 옛 대기초등학교를 리모델링한 산촌체험학교를 이용할 수 있다. 가족 단위 참가자는 주로 펜션을 이용한다. 1박2일에 어른 5만 5000원, 어린이 5만 2000원. 옥수수, 감자 등 수확 체험은 3.3㎡(한 평)당 7000원을 받는다. ▲맛집 정선 방향으로 30분쯤 가다 보면 고단리다. 고만고만한 막국수집들이 모여 있다. 고단막국수가 그중 유명하다. 막국수 5000원. 648-3955. ▲주변 볼거리 마을에서 20분 거리에 정선 구절리 레일바이크 체험장이 있다. 넉넉한 시골 인심과 만날 수 있는 정선5일장이나 봉평허브나라, 강릉 등은 40분 남짓 걸린다.
  • 2010년 부동산의 자화상

    2010년 부동산의 자화상

    “총부채상환비율(DTI)을 놓고 벌이는 논쟁은 ‘이데올로기’ 싸움으로 변질됐습니다. 무주택자나 1주택자인 서민을 살리기 위한 것이냐, 아니면 투자자들에게 길을 넓혀주는 것이냐는 사회·경제 양극화 문제와 직결됐기 때문이죠.” ‘부동산 미래쇼크’(가제)라는 저서를 준비 중인 한 민영 부동산연구소장은 국내에서 불거진 DTI 논란의 흐름을 이렇게 진단했다. 그는 “우리나라 기성세대에 주택은 단순히 거주하는 곳이 아니라 노후를 대비한 사회안전망과 자산증식을 위한 투자처 역할도 해 왔다.”면서 “금융상품처럼 부동산의 정보유통 속도가 빨라지면서 등락폭(변동성)이 커졌는데, 이를 놓고 ‘버블붕괴’ 등 극단적 표현이 오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2010년 7월, 대한민국 부동산의 자화상은 어떤 것일까. 정부의 부동산대책이 금융규제 완화방안을 놓고 무기한 연기되는가 하면, 부동산을 둘러싸고 ‘백가쟁명’식 논쟁이 펼쳐지고 있다. 서민들도 “정부는 이런 대책을 내놓으라.”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가운데 다양한 대안을 찾아봤다. ●“DTI 엄격 유지… 집값 더 떨어져야” 대기업 과장인 변모(38)씨는 “집값은 더 떨어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내년 상반기까지 집값이 더 크게 떨어질 것으로 보고 인근 아파트의 급매물을 노리고 있다. 변씨는 결혼 6년차로 연봉이 6000만원을 넘지만 아직 무주택자다. 넉넉하지 못한 신혼살림을 꾸린 뒤 서울 등촌동과 동교동, 성산동의 오피스텔과 아파트로 두 차례나 전세를 옮겼다. 그는 “영국에 거주할 때 보니 영국정부는 인기에 연연하지 않고 부동산정책을 뚝심 있게 끌어가더라.”며 “DTI는 엄격하게 유지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박모(56)씨는 요즘 떨어지는 집값을 보면 속이 탄다. 4년 전 중견기업 이사를 사직한 그는 수입이 넉넉지 못하다. 노후를 생각해 경기 용인시에 사놓은 중형 아파트는 한때 5억 3000만원을 호가했지만 지금은 3억원 밑으로도 거래가 이뤄지지 않는다. 박씨는 “딸 혼사 때문에 급전이 필요한데 은행 빚만 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대출을 끼고 서울의 66㎡ 아파트를 산 김모(36)씨는 “집 크기를 늘려 ‘갈아타기’를 하고 싶지만 답답하다.”고 호소했다. 그는 “실수요자를 위해서라도 강화된 장기주택저당차입금의 이자소득 공제요건과 1주택자의 양도세 면제기준을 완화해야 한다.”며 “생애 최초 주택구입자 등을 위해 취득·등록세를 추가 할인해 준다면 거래가 훨씬 활성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주택자 양도세 감면 연장을” 서울 반포동에 거주하는 퇴직자 양모(61)씨는 “부인의 암치료를 위해 급전이 필요해 살던 집을 급매물로 내놨는데, 취득가액과 취득·등록세, 병원비와 생활비를 빼고 나면 돈이 얼마 남지 않는다.”며 “1주택 고령자를 위한 세제혜택이 늘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비과세 기준인 2년 실거주 요건을 채우지 못한 양씨는 시세차익 1억 7000만원의 절반가량을 세금으로 내야 한다. 경기 판교신도시의 박모(41)씨는 주택가격 폭락에도 불구하고 급등한 전셋값의 최대 피해자다. 박씨는 지난해 역전세난 때 동판교 105㎡짜리 아파트에 전세금 1억 5000만원을 주고 입주했다. 하지만 이곳 전셋값은 최근 2억 3000만원으로 치솟았다. 박씨는 “내년 초, 집을 비워줘야 하는데 직장과 아이들 교육 문제 때문에 멀리 이사하기 어렵다.”면서 “장기전세주택 마련이야말로 부동산가격 안정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직 미술교사인 주부 성모(37)씨는 경기 분당신도시의 아파트 두 채를 팔아 서울 강남 대치동 입성을 준비 중이다. 성씨는 “연말 다주택자 양도세 한시감면 종료에 앞서 다주택자들이 시장에 매물을 앞다퉈 내놓아 집값 하락을 부채질하고 있다.”며 “시장불안을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서둘러 한시감면 연장안을 발표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정부 섣부른 개입은 금물” 고계현 경실련 정책실장은 “그동안 집값이 떨어지면 떨어지는 대로, 오르면 오르는 대로 여론은 늘 아우성이었다.”며 “이럴 때마다 시장에 개입했던 정부도 어느 정도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박원갑 스피드뱅크 연구소장은 “최근 여론조사를 보니 ‘DTI를 완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은 가운데 효과에 대해서는 ‘별로 기대하지 않는다.’는 의견이 다수이더라.”며 “우리나라는 자영업자 비율이 30%가 넘어 DTI 완화가 다소 위험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수요억제대책은 단 한차례 발표로도 시장에서 효과를 얻지만, 수요진작책은 누적돼야 효과가 나타나는 만큼 정부가 올 하반기나 내년 초까지 시장을 살리겠다면 지금쯤은 어느 정도 정책의 윤곽이 드러나야 한다.”고 지적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글로벌 나눔 바이러스 2010] 베트남 빈푹성서 구슬땀… 빈촌에 희망의 씨앗 심다

    [글로벌 나눔 바이러스 2010] 베트남 빈푹성서 구슬땀… 빈촌에 희망의 씨앗 심다

    베트남 하노이에서 차로 3시간을 달려야 하는 빈푹성은 연 평균 1인당 소득이 약 200달러로 하루살이도 버거운 농촌마을이다. 이곳 하이난초등학교에 다니는 9살 소년 프엉(가명)은 올봄 생애 최고의 선물을 받았다. 아버지를 일찍 잃고 병든 어머니를 간호하며 할머니와 어렵게 살아가는 프엉은 잘 먹지 못해 가녀린 다리로 매일 꼬박 2시간을 걸어 통학을 한다. 그런 그의 유일한 소원은 자전거를 타고 학교에 가보는 것. 궁핍한 살림에 엄두를 낼 수 없었던 그에게 지난 4월 때 아닌 ‘산타클로스’가 찾아 왔다. 프엉과 동네 친구 10여명에게 자전거를 선물해 준 산타클로스는 다름 아닌 우리투자증권 등 우리금융의 글로벌 자원봉사단 직원들이었다. 베트남 봉사를 다녀온 한 직원은 “가정방문을 나섰다가 아이의 소원을 들은 직원들이 뜻을 모아 자신들이 쓰려고 했던 여행 경비 300달러를 자전거 사는 데 썼다.”면서 “나중에 서울에 돌아와 아이들이 자전거를 타면서 기뻐하는 모습을 사진으로 보고 동료들과 함께 뿌듯해하며 우리가 먹을 밥, 잘 시간을 더 아껴 도와줄 것을 그러지 못해 미안해했다.”고 말했다. 지난 4월26일부터 5월1일까지 빈푹성을 방문한 우리투자증권 직원 4명은 낯선 땅에 희망을 심고 왔다. 우리금융 그룹 10개 계열사 직원 30여명과 함께 벽돌과 시멘트를 나르며 직업센터 기숙사 건물을 쌓아 올렸다. 또 전교생 200여명인 하이난초등학교를 찾아 무료급식을 나눠주고 영어와 우리나라 전통 부채 만들기 수업을 하면서 아이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남겼다. ●“글로벌 금융기업 사회적 책임 다하자” 우리투자증권이 글로벌 사회공헌 활동에 적극 나서게 된 배경에 대해 이성환 사회공헌활동 담당 과장은 “올해 우리나라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개최하고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개발원조위원회에 가입하는 등 원조를 받는 나라에서 주는 나라로, 경제 어젠다를 뒤쫓는 나라에서 이끄는 나라로 국격이 격상한 데 따라 글로벌 금융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서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그룹 차원의 전폭적인 지지도 한몫했다. 우리금융은 창립 9주년이었던 지난 4월2일을 제1회 사회봉사의 날로 정하고 국내외 전 계열사 임직원 7500여명이 참가하는 봉사활동을 펼쳤다. 이날 열린 글로벌 자원봉사단 1기 발대식에서 이팔성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국내 사회공헌 활동에 이어 해외에 나가서도 사회공헌의 진정성과 우리금융 직원으로서의 자부심을 잊지 말고 열과 성을 다해 봉사하라.”는 당부를 잊지 않았다. ●해외 법인에서도 번진 나눔 바이러스 우리투자증권의 해외 법인·사무소도 나눔 바이러스를 전 세계로 퍼뜨리는 데 적극 동참하고 있다. 영국 런던, 미국 뉴욕, 중국 홍콩·상하이·베이징, 싱가포르, 베트남 호찌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등 전 세계 7개국 9개 법인과 사무소가 모두 지역 실정에 맞는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벌이고 있다. 런던 법인에서는 전쟁과 분쟁, 천재지변 등으로 인한 난민과 가정 불화로 인한 결손가정의 불우아동을 돕는 단체인 CFAB(Protecting Children and Uniting Families Across Borders)에 300파운드를 성금으로 전달했다. 베이징 리서치센터에서는 류웅희 센터장과 직원 10명이 베이징에서 관광객들이 가장 즐겨찾는 샹산(香山)에서 쓰레기를 줍는 등 거리 청소에 나서 한국인에 대한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바꾸는 데 기여했다. 호찌민 사무소도 봄 맞이 환경정비 사업에 나섰고 싱가포르 투자은행(IB)센터 직원들은 한인회관에 2000싱가포르달러어치의 도서를 기증했다. 뉴욕 현지법인도 뉴욕에 있는 미국인공립학교에 500달러가량의 학습교재와 도구를 기증해 학생들의 열렬한 호응을 받았다. ●다문화가정 돌보기에도 앞장 우리투자증권은 다문화가정을 돌보는 일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영등포구청과 다문화가족의 문화를 지역 주민에게 자연스럽게 전달하기 위해 홍보부스를 만들고 가요제를 개최했다. 이 행사에서 우리투자증권 직원들은 다문화가정 주민들과 어우러져 중국, 베트남, 필리핀 등 6개국의 민속놀이를 함께 즐기고 음식을 맛보면서 각별한 정을 나눴다. 예선전을 거친 다문화가정 10여개 팀은 노래자랑에서 전문가수 빰 치는 실력을 보여 모두를 놀라게 했다. 지난 1월에는 인도주의 봉사단체인 ‘국제로타리 3700지구’와 함께 다문화가족 부부 33쌍에게 무료 결혼식을 열어주고 고향을 방문할 수 있는 항공권을 제공하는 등 뜻 깊은 시간을 안겼다. 이성환 사회공헌 담당 과장은 “사람들의 경제적인 꿈을 실현해 주는 금융회사로서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앞으로 더 적극적인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만들어 사회 곳곳에 희망을 펼치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그린스펀의 고백 “부시 감세정책 지지는 내 실수였다”

    그린스펀의 고백 “부시 감세정책 지지는 내 실수였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감세 정책을 지지했던 것은 내 실수였다.” 앨런 그린스펀 전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이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TV와 가진 인터뷰에서 “지금 재정적자 문제를 해소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더욱 큰 문제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면서 올해로 시한이 종료되는 감세정책을 연장하지 않아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10년 사이에 그와 미국에 어떤 변화가 있었던 것일까. 2001년 임기를 시작할 당시 부시 전 대통령은 3년 연속 재정흑자를 달성한 건실한 나라살림을 물려받았다. 그는 재정여력이 있다며 잇달아 대규모 감세 조치를 시행했다. 전임 클린턴 행정부 당시 39.6%였던 최고소득세율을 35%로 줄였다. 자본이득세와 주식배당세도 20%에서 15%로 낮아졌다. 부시 행정부는 세금을 깎아주면 여유자금이 생긴 부자들이 소비를 더 많이 해 경기를 활성화시키고 이는 다시 세입 증대로 이어진다는 ‘낙수효과’ 논리였다. 하지만 이 논리는 지금껏 입증된 적이 없다. 입증된 것은 감세조치가 소득불평등을 급격히 악화시켰다는 점뿐이다. 이미 부시 행정부 당시에도 의회예산처(CBO)는 감세 정책 혜택의 3분의1은 연간소득 120만달러 이상의 최상위 1% 소득계층에게, 3분의2는 상위 20% 소득계층에게 돌아갔다고 밝힌 바 있다. CBO는 “최상위 1%에 속하는 소득계층의 세금이 개인 평균 7만 8460달러 줄어든 반면 연간소득 5만 7000달러인중간 20% 소득계층은 1090달러, 하위 25%에 속하는 소득계층은 단지 250달러만 세금이 줄었다.”고 지적했다. 감세 정책이 부자들 좋은 일만 시킨 셈이다.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서 막대한 전쟁비용을 지출하는 와중에 시행한 감세정책은 재정적자를 초래했다. 당장 2003년 재정적자가 3780억달러로 2년 전보다 5000억달러 가까이 재정건전성이 나빠졌다. 2008년 금융위기로 인한 세입감소는 불에 기름을 끼얹은 격이었다. 전문가들은 2010회계연도(2009년 10월~2010년 9월) 재정적자가 1조3000억달러 안팎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 14일 미 재무부는 연방정부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9.2%에 이른다고 밝혔다. 부시 행정부의 감세조치 시한은 올해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별도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감세조치는 자연스럽게 종료된다. 오바마 대통령은 올해로 일몰을 맞는 부시 행정부의 조세감면 정책을 중산층에 대해서만 연장하겠다는 입장이다. 민주당 지도부도 같은 의견이지만 중산층에 대해서도 기간을 1~2년으로 한정하는 것을 염두에 두고 있다. 반면 감세조치 연장을 주장하는 공화당과 일부 민주당 의원들의 공세도 강해진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현재 여야 합동으로 구성된 재정적자대책위원회에서 집중적인 논의를 진행하고 있으나 접점을 찾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결국 11월 중간선거 결과가 논의의 향방을 가를 것”으로 예상하면서 “기업인들은 당장 내년에 세금을 얼마나 내야 하는지도 모르는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사설] 소통과 화합으로 선진 한반도 시대 열자

    서울신문이 18일로 창간 106주년을 맞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연륜의 신문으로서 생일을 자축하는 한편 옷깃을 여미며 새출발의 다짐을 독자와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서울신문의 전신인 대한매일신보는 일제가 국권 침탈의 발톱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던 한말인 1904년 구국의 깃발을 높이 내걸고 탄생했습니다. 애국지사 양기탁 선생과 한국인보다 한국을 더 사랑했던 영국인 배설(裵說·Bethell) 등에 의해 창간된 항일 정론지였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국내 최고(最古)의 민족정론지라는 뿌듯한 자긍심만 내세우려는 게 아니라 차제에 부끄러운 과거도 있었음을 솔직히 고백합니다. 대한매일신보는 1910년 국권 상실과 함께 총독부 기관지인 매일신문으로 제호가 바뀌는 수난을 겪었습니다. 광복과 함께 서울신문으로 재탄생했지만, 1948년부터 정부 소유로 귀속되면서 역대 정권들이 때로 독재나 권위주의로 치달을 때 시비곡직을 가리는 데 주춤거려 독자들의 비판을 받은 적도 있었습니다. 1998년 대한매일로 제호를 바꿨다가 사원이 1대주주인 독립언론으로 거듭나면서 지난 2004년 서울신문이란 이름을 되찾아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다만 우리는 지난 세월의 공과에 대해 겸허히 자성하되 지나친 자기 비하에 빠지지는 않으려고 합니다. 나라와 민족의 안녕을 수호하려 했던 창간 취지를 되살려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의 이익을 맨 앞자리에 놓는, 공정한 보도로 독자로부터 사랑받는 일이 더 소중하다고 믿는 까닭입니다. 100여년 영욕의 시간, 겸허히 자성 서울신문이 지켜본 지난 105년 간의 민족사도 국권상실과 광복, 동족상잔의 전쟁, 그리고 눈부신 경제발전과 민주화 투쟁 등으로 영욕이 교차했습니다. 그래도 우리의 현대사는 총체적으로는 성공 스토리였다는 게 우리의 견해입니다. 미국의 잉여농산물인 옥수수 가루로 허기를 달래던 나라가 세계 15위 경제대국으로 우뚝 섰지 않습니까. 더구나 2차 세계대전 이후 독립한 140여개 신생국 중 산업화와 민주화에 동시에 성공한 나라는 대한민국이 유일하다고 합니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한국은 최근 십수년간 선진국의 문턱 언저리에서 맴돌고 있습니다. 올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개최국으로 국제적 위상은 높아졌지만 일류 선진국으로 가는 고지는 아직도 신기루인 양 멀어 보이기만 합니다. 미국발 금융 쓰나미에서 보듯이 세계는 지금 문명사적 전환기의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유럽 주요국과 일본마저 이른바 ‘선진국의 함정’에 빠져 경제난을 겪고 있음을 보십시오. 보수·진보, 공론의 장으로 역할할 것 이처럼 갈수록 치열해지는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온 국민이 일치 단결해도 모자랄 판입니다. 그런데도 우리 사회는 내부적으로 갈가리 찢겨져 성장잠재력을 스스로 좀먹고 있습니다. 남북 분단도 서러운데 지역 및 세대간 갈등에다 여당과 야당, 보수와 진보가 사사건건 부딪치고 있습니다. 올 들어 세종시 문제와 4대강 사업을 둘러싼 여야의 무한 대치는 분열과 갈등이 일상화된 우리 사회의 축도일 뿐입니다. 누가 봐도 북한의 도발임이 뻔한 천안함 폭침이라는 국가적 위기를 맞고도 정략과 소리에 휘둘려 서로 눈을 부라리고 있지 않습니까. 이는 소통과 화합의 결핍으로 인한 필연적 결과입니다. 선진국들이 경제위기를 수반한 정치적 격랑에 휩싸여서도 국가적 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은 소통과 타협의 메커니즘이 작동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우리나라도 이미 다문화 사회의 초입에 들어선 만큼 서로 다름을 인정하면서 상생·협력하는 기풍을 확립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본지 창간 106주년을 맞아 각계 전문가 10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각계 원로와 중진들은 이명박 정부의 집권 후반기 최우선 과제로 사회통합을 꼽았습니다. 그래서 서울신문은 무엇보다 국민통합을 이루기 위해서 ‘개혁적 보수’와 ‘합리적 진보’가 소이(小異)를 버리고 대동(大同)을 추구하도록 공론의 장의 역할을 다하려고 합니다. 특히 여야와 각 지역 및 세대가 소속 집단의 이해를 넘어 국가 공동체의 공동선을 추구하는 길에서 만나도록 건전한 비판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소통이 중요하지만, 각계각층의 욕구를 모두 충족시켜 주겠다는 식의 인기영합주의로 흘러 나라 살림이 거덜나서는 안 되기 때문입니다. 서울신문은 머잖아 오고야 말 통일된 선진복지국가를 내다보며 공익을 앞세우는 보도자세를 꿋꿋이 지켜나갈 것임을 거듭 다짐합니다.
  • [어린이 책꽂이]

    ●EBS 깨미 생각동화 콕 1~5권(김아인 등 지음, 방진아 그림, 살림에듀 펴냄) 소리로 듣고 영상으로 보는 신개념 동화책. 시리즈로 발매되는 동화책 전용 콕펜으로 책 안에 있는 아이콘을 누르면 동영상이 컴퓨터를 통해 펼쳐진다. 4~6살 아이들을 위한 언어, 탐구, 표현, 사회 영역의 이야기들이 시리즈로 이어진다. 말과 글만으로 채워주기에는 부족한 아이들의 호기심 해결에 그만이다. 1만 800원. ●맨발의 꿈(주경희 지음, 한재홍 그림, 북스토리 펴냄) 가난한 나라 동티모르 아이들을 데리고 국제유소년 축구대회를 전승으로 이끈 김신환 감독의 실화를 다루고 있다. 축구공 하나에 담은 아이들의 꿈과 희망, 내전에 깊숙이 패인 상처와 갈등을 다스리고 치유하는 이야기가 감동적으로 이어진다. 영화로도 제작됐다.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상영회에서 격찬을 받아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1만 1000원. ●우리 선생님도 똥쌌대(이지현 지음, 조원형 그림, 아이앤북 펴냄) 이제 갓 학교에 들어간 아이들에게 주변 환경은 여전히 낯설다. 집에 가는 길에, 수업 중에 바지에 실례하는 것도 있을 수 있는 일. 이때 놀림이나 질책을 받을 경우 아이의 불안과 두려움은 더욱 커진다. 선생님도 2학년 때 바지에 똥 싼 적이 있다는 말은 단순한 격려와 다독임 이상으로 다가와 실수하지 않을 힘을 준다. 8000원. ●한반도의 공룡 대백과(허민 지음, 카툰 플러스 그림, 킨더주니어 펴냄) 공룡은 세월이 흘러도 변치 않는 아이들의 영원한 장난감이다. 한반도 공룡 박사인 허민 전남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가 티라노사우르스 같은 외국 공룡이 아닌 전라남도, 경상남도 해안과 서해안 섬 지역에서 살았던 공룡에 대한 자료를 체계적으로 엮은 토종 공룡 대백과다. 1만 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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