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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겨울철되니 코 훌쩍…日 영양사 추천한 면역력 강화 과일 5가지는?

    겨울철되니 코 훌쩍…日 영양사 추천한 면역력 강화 과일 5가지는?

    일본의 한 영양사가 어릴 때부터 과일을 즐겨 먹으며 건강을 지켜온 비결을 공개했다. 사과, 감귤류, 베리류, 감, 무화과 등 5가지 과일을 매일 섭취하면 면역력을 높이고 장수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미국 CNBC는 1일(현지시간) 일본 나라 지역에서 자란 영양사 미치코 토미오카의 건강 비법을 소개했다. 토미오카는 과일 농장과 밭으로 둘러싸인 환경에서 성장하며 딸기, 수박, 감, 무화과 등 제철 과일을 늘 접했다고 밝혔다. 그는 “과일은 계절의 일부이자 전통, 축하 행사, 심지어 약의 역할까지 했다”며 “영양사가 된 지금도 과일이 건강과 장수를 돕는 가장 강력한 도구 중 하나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1. 사과사과는 비타민C와 섬유질, 칼륨, 폴리페놀이 풍부하다. 특히 프리바이오틱스와 프로바이오틱스를 모두 함유해 장 건강을 돕는다. 장 건강은 뇌 기능과 면역 체계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사과는 항암 효과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명한 사과 품종으로는 후지, 갈라, 허니크리스프, 그래니스미스 등이 있다. 다양한 품종을 시도하면 더 많은 영양소를 섭취할 수 있다. 토미오카는 섬유질을 최대한 섭취하기 위해 사과를 껍질째 먹는다고 밝혔다. 샐러드에 사과 조각을 넣거나 수프에 활용하고, 직접 사과 소스를 만들어 먹기도 한다. 2. 감귤류오렌지, 유자, 레몬, 라임 등 감귤류 과일은 비타민C와 비타민A, 엽산이 풍부하다. 칼륨과 섬유질도 많이 들어있다. 플라보노이드와 카로티노이드 등 항산화 물질이 높아 세포를 보호하고 면역 체계를 강화한다. 비타민C는 식물성 식품에서 철분 흡수를 돕는 역할도 한다. 채식주의자에게는 특히 중요한 영양소다. 주스보다는 과일을 통째로 먹는 게 좋다. 오렌지 주스는 섬유질이 부족하고 혈당을 급격히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껍질에도 엽산, 리보플라빈, 티아민, 칼슘이 많이 들어있어 버리지 않고 활용하면 좋다. 3. 베리류딸기, 블루베리, 블랙베리, 라즈베리, 크랜베리, 구기자 등 베리류는 칼로리는 낮지만 비타민과 섬유질, 안토시아닌 같은 강력한 항산화 물질로 가득하다. 블루베리는 뇌와 심장 건강에 특히 좋은 것으로 유명하다. 구기자는 베타카로틴이 풍부해 눈 건강을 돕는다. 제철에는 신선한 베리를 먹고, 냉동 유기농 베리는 스무디에 활용하면 좋다. 말린 구기자는 간식이나 토핑으로 훌륭하다. 4. 감감은 비타민A와 비타민C, 수용성과 불용성 섬유질, 칼륨이 풍부하다. 탄닌과 플라보노이드 같은 폴리페놀도 많이 함유하고 있다. 연구에 따르면 감은 콜레스테롤과 혈압 조절을 돕고 눈과 피부 건강을 증진시킨다. 감은 크게 두 종류로 나뉜다. 단감은 단단할 때 먹고, 떫은감은 완전히 익거나 말려서 먹어야 한다. 토미오카는 자신의 어머니가 늦가을 떫은감을 매달아 말렸다고 전했다. 말린 감은 간식으로 먹거나 일본 전통 과자인 ‘와가시’에 사용했다. 채소와 함께 조려 먹기도 했다. 감잎차는 항염증 효과가 있고 깊고 풍부한 흙 맛이 난다. 5. 무화과무화과는 섬유질, 비타민, 미네랄, 식물성 에스트로겐이 풍부해 여성 건강에 도움이 된다. 피신이라는 효소가 들어있어 단백질 소화를 돕는다. 따라서 식후 간식으로 제격이다. 콜레스테롤 조절과 염증 감소 효과도 있다. 신선한 무화과와 말린 무화과를 샐러드, 수프, 디저트, 잼에 활용할 수 있다. 무화과의 단맛은 말차나 다크 초콜릿과 잘 어울린다. 토미오카는 “모든 과일을 사랑하지만, 이 5가지는 늘 부엌에 준비해둔다”며 “건강하고 긴 삶을 위한 필수재”라고 강조했다.
  • 화장품 광고에서 혼자만 제외…오마이걸 미미 “데뷔 초에 공허함 컸다”

    화장품 광고에서 혼자만 제외…오마이걸 미미 “데뷔 초에 공허함 컸다”

    그룹 오마이걸 미미가 데뷔 초창기 광고 촬영에서 멤버들 중 자신 혼자만 제외된 적이 있었다고 고백했다. 2일 방송된 TV조선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에는 미미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허영만은 미미를 ‘수도꼭지’로 칭하며 “요즘 TV만 틀면 나온다”고 운을 뗐다. 앞서 허영만과 KBS 2TV ‘K푸드쇼 맛의 나라’를 통해 연을 맺은 바 있는 미미는 “삼촌만 하겠냐”며 너스레를 떨었다. 현재 예능 대세로 자리 잡은 미미는 데뷔 초 힘든 순간이 있었다고 고백했다. 미미는 “데뷔 초에는 개인 스케줄이 아예 없었다. 집 지키고 있었다. 집 지키는 강아지였다”고 털어놨다. 이어 “어떤 날은 광고를 찍는데 멤버들은 요정 스타일이지만 나는 아니지 않나. 원래도 피부가 까무잡잡하고 보이시한 스타일이었다”며 “단체로 청량한 화장품 광고를 찍어야 했다. 나는 콘셉트에 안 맞으니까 혼자만 대기실에 남겨졌었다”고 말했다. 그는 “속상했다. 최대한 청순해 보이려고 거울 보고 연습도 했는데 안 됐다. 어쩔 수 없었다”며 “그때는 공허함이 되게 컸던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버티는 자가 살아남는다. 버티는 자가 이긴다. 인생은 버티는 것”이라고 외쳐 의연한 면모를 드러내기도 했다. 1995년생 미미는 2015년 그룹 오마이걸 메인 래퍼로 데뷔했다. 2022년 tvN 예능 ‘뿅뿅 지구오락실’에서 예능감을 선보여 예능 대세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 이후 ‘하트시그널4’, ‘식스센스: 시티투어1,2’, ‘하트페어링’ 등에 출연해 활약했다. 지난 7월에는 청룡시리즈어워즈 여자예능 신인상을 수상했다.
  • “어쩐지 닮았더라”…신혼 3년차 남편, 알고 보니 ‘6촌’ 근친혼 어쩌나

    “어쩐지 닮았더라”…신혼 3년차 남편, 알고 보니 ‘6촌’ 근친혼 어쩌나

    연애 시절 음식 취향 등 놀라울 정도로 잘 맞았던 남편과 6촌 관계였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돼 고민에 빠진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3일 YTN 라디오 ‘조인섭 변호사의 상담소’에서는 남편과 회사 러닝 동호회에서 알게 돼 연애를 시작해 결혼했다는 34세 여성 A씨의 사연이 소개됐다. A씨는 “남편과 놀라울 정도로 잘 맞았다. 음식 취향도 같고, 눈물도 많았다. 추위도 잘 타는 편이었다”며 “주변에서 웃는 얼굴이 닮았다고 해서 마냥 신기했다”고 토로했다. 자연스럽게 연애를 시작한 두 사람은 가족과 가까운 친구들만 초대해 작게 결혼식을 올렸다. A씨는 “얼마 전, 가끔 연락하던 사촌 오빠에게 결혼 소식을 전했다가 일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남편의 본가 성씨와 고향 이야기가 나오면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족보를 확인했다가 A씨와 남편이 정확히 6촌 관계였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A씨는 그 사실을 알고 며칠 동안 잠을 이루지 못 했다. 결국 남편에게 털어놨고, 남편도 처음엔 충격을 받았지만, 곧 태도를 바꿨다고 한다. 남편은 “그래서 어쩌자는 거야? 법적으로만 친척일 뿐이지, 우리가 가족처럼 자란 것도 아니잖아. 나는 이 결혼 절대 포기 못 해”라고 주장했다. A씨는 “남편이 ‘법보다 우리의 사랑이 중요하다’면서 태도를 바꾸자 더욱 혼란스러워졌다”며 “부모님께서는 크게 놀라시면서 혼인을 되돌리라고 하셨다”고 털어놨다. A씨는 “남편과 이미 3년이나 부부로 함께 살았는데 이제 와서 이 관계를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다”며 조언을 구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정은영 변호사는 “우리나라 민법 제809조 제1항은 ‘8촌 이내의 혈족 사이에서는 혼인하지 못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즉 8촌 이내의 혈족, 예를 들면 사촌의 사촌까지도 혼인 자체가 금지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변호사는 “다만 최근 헌법재판소에서 8촌 이내 혈족과의 결혼을 금지하기는 하지만, 그 결혼이 무효라고 보는 민법 제815조 제2호는 헌법에 합치하지 않는다고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헌법불합치 결정을 하면서 위헌 조항을 2024년 12월 31일까지 개정하라고 하였으나 아직 개정되지 않아 8촌 이내 결혼을 무효로 보는 민법 조항의 효력이 상실된 상태”라고 덧붙였다. 정 변호사는 “혼인무효를 확인받고 싶다면 가정법원에 혼인무효 확인의 소를 제기해야 한다”며 “가사소송법 제23조는 혼인무효의 소는 당사자, 법정 대리인 또는 4촌 이내의 친족까지 제기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따라서 A씨 부모님도 혼인무효의 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고 전했다. 정 변호사는 “다만 2025년 10월 기준 현재 8촌간 결혼이 무효라고 보고 있는 민법 815조 제2호를 개정하지 못해 효력이 상실됐기 때문에 현재 시점에서는 무효소송을 제기하면 입법이 이뤄질 때까지 법원에 계류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 “택시 뒷좌석서 성폭행당했습니다” 20만 유튜버 용기 있는 피해 고백 이유는

    “택시 뒷좌석서 성폭행당했습니다” 20만 유튜버 용기 있는 피해 고백 이유는

    구독자 20만명을 보유한 유튜버 곽혈수(본명 정현수·22)가 약 1년 반 전 택시기사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사실을 용기 있게 털어놨다. 그는 “세상 모든 (성폭행) 피해자 분들께 힘이 돼 드리고 싶다”고 아픈 상처를 고백한 이유를 밝혔다. 다이어트와 먹방 등 콘텐츠를 주로 올리는 유튜버 곽혈수는 지난 2일 자신의 채널에 ‘이 말을 꺼내기까지 오래 걸렸다’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그는 “내일 정신과를 가려고 예약해놓은 상태다. 지난해부터 저한테 벌어진 일들을 말씀드리려고 한다”는 말로 영상을 시작했다. 곽혈수는 “이 사건을 숨기면서 거의 1년 반 동안 유튜브 생활을 해왔는데 너무 힘들었다. 왜냐면 저는 일상 유튜버고, 제 일상을 여러분께 공유드리는 게 일인데 365일 중에 330일을 울면서 지냈다”며 “숨기면서 사니까 정말 미쳐버리는 거다. 너무 답답하니까 말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피해 사실 고백을 결심한 이유를 전했다. 그는 “저는 성폭행을 당했다. 2024년 5월 23일 새벽 2시 서울에서 (동성친구랑) 놀고 술을 마시고 집에 가기 위해서 택시를 탔다. 자정이 넘어 막차가 다 끊긴 상태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곽혈수의 주장에 따르면 그는 당시 술을 많이 마셔 택시 뒷좌석에서 정신을 잃었다고 했다. 그런데 택시기사는 곽혈수의 아파트 주차장에 주차한 뒤 택시 뒷좌석으로 넘어와 곽혈수를 성폭행했다. 그때까지 성 경험이 전혀 없던 그는 너무 아프고 고통스러워서 발버둥을 치다 순간 정신을 잃었다. 곽혈수는 “제가 범죄를 저지른 사람도 아니고 가해자도 아닌데 왜 숨겨야 하는지 모르겠다. 피해자는 왜 이렇게 숨기고 살아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성폭행당한 걸 말하면 사람들이 나를 굉장히 안쓰럽고 안타깝고 ‘쟤는 성폭행당한 애’라고 생각하겠구나 해서 (피해 사실을 숨긴 채) 계속 유튜브 생활을 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사건 이후 1년 넘게 여러 산부인과를 다녔다고 했다. 성폭행 때문에 생식기가 망가졌고, 이를 치료하기 위해 약 복용을 과도하게 했다고 밝혔다. 이후 탈모 등 부작용도 왔다고 했다. 곽혈수는 “어제 정말 심하게 공황이 왔다. 발작, 과호흡, 불안, 무기력” 등 증상을 호소하면서 정신과 진료를 받으려는 이유를 설명했다. 곽혈수는 성폭행 사건 관련 소송을 진행하며 겪는 어려움도 털어놨다. 그는 “우리나라 소송 체계가 저처럼 이렇게 고통받는 피해자들이 몇 년씩 더 고통받아야 되는 체계”라며 “거의 1년 반 동안 했지만 안 끝난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수사관한테 2차 가해도 받는다. 경찰이 저한테 그러더라. ‘성폭행당했을 때 왜 신고 안 하셨나’”고 했다. 그는 “직접 당해보면 바로 신고할 수 있을 것 같냐. (사건 이튿날) 눈 뜨자마자 신고했다”며 힘들었던 당시를 떠올리며 눈물을 쏟았다. 곽혈수는 자신의 피해 고백을 통해 성범죄 피해자들과 연대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성추행, 성희롱, 성폭행을 당한 분들이 얼마나 많겠냐”며 “피해자분들과 으쌰으쌰 하면서 힘을 내는 영상을 앞으로 만들고 싶다”며 “세상 모든 피해자분들께 힘이 돼 드리고 싶다. 오늘도 내일도 괴로울 거고 밤마다 삶에 대한 고비가 올 텐데 우리 같이 잘 살아봤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 [씨줄날줄] 트럼프도 반한 신라 금관

    [씨줄날줄] 트럼프도 반한 신라 금관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는 끝났지만 아직도 여러 뒷얘기가 회자되고 있다. 그중 세계적 이목을 집중시킨 것은 이재명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선물한 신라 천마총 금관 모형이다. 신라 금관 중 가장 크고 화려하다는 평가를 받는 천마총 금관은 신라 22대 지증왕의 것으로 추정된다. 지증왕은 체격이 큰 왕으로 알려져 있으며, 천마총 금관은 높이 32.5㎝, 지름 20㎝. 금관을 보자마자 눈이 휘둥그레지는 트럼프 대통령의 표정이 숏폼으로 제작돼 전 세계인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소셜미디어(SNS) 플랫폼 엑스에는 ‘왕이 되고 싶은’ 트럼프 대통령이 화려한 왕궁 무대에서 금빛 신라 금관을 쓰고 멜라니아 여사와 손을 맞잡은 채 춤을 추는 영상이 확산되고 있다. 신라 천마총 금관 모형이 인공지능(AI)을 빌려 그의 권위주의적 행보를 풍자하는 ‘밈’으로 재탄생한 것이다. 미국 CBS ‘더 레이트 쇼’와 NBC ‘지미 팰런의 투나이트 쇼’ 등 유명 토크쇼도 신라 왕관을 받은 트럼프 대통령을 익살스럽게 풍자했다. 전 세계에서 역사적인 유물로서 가치를 평가받는 왕관은 100여개. 우리나라에 10개가 있는데, 6개가 신라 금관이다. ‘금관 종주국’이었던 셈이다. 특히 신라의 최고 지배자를 ‘마립간’(麻立干)이라고 부르던 5세기부터 6세기 전반까지 약 150년은 황금 문화가 정점에 달하며 화려함을 꽃피우던 전성기였다. 9세기 이슬람 지리학자 이븐 쿠르다지바가 기행문 ‘도로와 왕국 총람’에 “예부터 신라는 금이 풍부하고 기술이 좋았다”는 기록을 남길 정도였다. 신라 금관은 나뭇가지 모양과 사슴뿔 모양의 세움 장식이 화려하다. 나뭇가지 모양은 하늘과 땅을 잇는 신성한 나무를, 사슴뿔과 새 모양 장식은 풍요와 초월적 권능을 의미한다. 나라의 정체성과 세계관뿐 아니라 마립간의 권력과 위신을 상징하고 있는 셈이다. 신라 금관은 1500년이 지나서도 슈퍼 파워의 지도자를 한순간에 매료시킬 정도로 빛을 발하고 있다.
  • [사설] 성큼 다가온 ‘AI 3강’ 꿈… 예산 전폭 지원으로 가속을

    [사설] 성큼 다가온 ‘AI 3강’ 꿈… 예산 전폭 지원으로 가속을

    세계 최대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가 한국 정부와 삼성전자, SK그룹, 현대차그룹, 네이버클라우드 등 국내 4개 기업에 총 26만개의 대규모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우선 공급하기로 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천명한 ‘AI 3대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이 된다는 점에서 중대한 의미를 갖는다. AI 개발·구동의 핵심인 GPU를 한국 정부와 기업이 선점하게 됨으로써 한국의 ‘소버린(주권형) AI’ 구축이 얼마나 속도를 낼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15년 만에 방한한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31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CEO 서밋 특별세션에서 대규모 협력 계획을 발표했다. 한국이 기존에 보유한 GPU 3만여장을 포함해 대략 30만장이면 미국·중국에 이어 보유량 세계 3위가 된다. 이번 협력은 ‘하드웨어 딜’을 넘어 엔비디아의 여러 플랫폼을 활용해 AI 팩토리를 구축하는 ‘플랫폼 동맹’이라는 데도 의의가 크다. 황 CEO는 특히 지난달 30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강남의 한 치킨집에서 ‘AI 깐부 치맥 회동’을 하며 시민들과 만나고, 한국과의 오랜 인연을 강조해 화제를 모았다. 그는 특별세션에서 “한국은 소프트웨어와 제조, 여기에 AI 역량도 있는 나라”라며 “우리는 한국에 AI 생태계를 조성하려 한다. 한국은 AI 주권국가, AI 프런티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 CEO를 만난 이 대통령은 “한국이 AI 글로벌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엔비디아가 역할을 해 달라”며 엔비디아의 한국 투자가 성공할 것으로 확신하며 정부가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엔비디아와의 협력으로 한국이 ‘AI 허브’로 가는 발판이 마련됐다는 평가다. 중요한 첫걸음을 뗀 만큼 정치권도 초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오는 5일 시작되는 예산안 심사에서 10조 1000억원 규모의 AI 관련 예산과 ‘AI 혁신펀드’ 등이 신속히 통과돼 AI 3대 강국 도약을 뒷받침할 수 있어야 한다.
  • [마강래의 도시 톡] 보유세 개편, 지금 아니면 언제 할 수 있나

    [마강래의 도시 톡] 보유세 개편, 지금 아니면 언제 할 수 있나

    집값이 끝도 없이 오르니 보유세 논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보유세를 올려야 한다는 주장과 조세저항이 크니 건드리면 안 된다는 주장, 올린다고 집값이 잡히겠냐는 냉소가 한꺼번에 올라온다. 하지만 이 논쟁, 사실 결론은 이미 나 있다. 보유세가 집값을 잡는 효과는 ‘얼마나 세게 올리느냐’에 달려 있다. 다만 그게 공정한가, 바람직한가, 후폭풍은 없는가 하는 건 또 다른 이야기다. 중요한 건 보유세는 원래 집값을 잡으라고 만든 세금이 아니라는 점이다. 세금의 탄생 목적을 잊고 다른 용도로 쓰기 시작하면 정책은 꼬이기 십상이다. 우리나라의 보유세는 두 가지다. 재산세와 종합부동산세(종부세)는 모두 보유세라는 한 울타리 안에 있다. 그러나 그 성격은 전혀 다르다. 재산세는 지방세다. 지방자치단체가 치안, 도로, 학교 같은 공공서비스를 제공하려면 돈이 필요한데, 그 돈줄이 바로 재산세다. 부동산 가치가 오르면 세금도 늘고, 그 재원으로 지역의 공공서비스가 더 강화된다. 일종의 ‘살기 좋은 동네 유지비’다. 반면 종부세는 국세다. 재산세는 부동산이 있는 곳마다 따로 과세하니, 여러 지역에 집을 가진 사람에게 누진세를 매기기 어려웠다. 결과적으로 보자면 부자일수록 세율이 낮아지는, 기묘한 역진 구조가 생겼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종부세가 도입됐다. 재산세가 지역 기반 생활세라면, 종부세는 전국 단위 ‘자산 불평등 조정세’쯤 된다. 종부세가 집값도, 불평등도 한꺼번에 잡겠다는 욕심이 담긴 세금이다 보니 보유세 인상 논쟁이 있을 때마다 도마에 오르는 건 언제나 종부세다. 반면에 재산세를 올리는 건 부작용도 있다. 재산세는 공시가격을 기준으로 매겨지는데, 가격이 높은 지역일수록 세액이 커진다. 그러면 세금이 특정 지역에 몰리고, 그 지역은 세금으로 더 좋은 행정을 한다. 전봇대를 지하로 집어넣고, 도서관을 새로 단장한다. 당연히 사람들은 그런 곳으로 이사 간다. 이른바 ‘발로 하는 투표’다. 사람이 몰리면 집값이 오르고, 세금도 늘고, 다시 인프라가 개선된다. 반대로 종부세는 이런 격차를 완화하기 위해 설계됐다. 중앙정부가 걷어서 ‘부동산 교부세’ 형태로 재정이 약한 지방에 내려보내기 때문이다. 그나마 전국적인 측면에서 균형을 유지하는 최소한의 장치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은 이런 구조를 잘 모른다. “재산세 내는데 왜 또 종부세를 내느냐”, “왜 부자만 그리 싫어하냐”며 역정을 내는 이들도 많다. 세금을 제도보다 감정의 영역에서 바라보면, 논쟁은 언제나 싸움으로 끝난다. 그렇다면 이렇게 해보면 어떨까. 종부세와 재산세를 아예 하나로 합치는 것이다. 지금처럼 국세와 지방세로 나뉜 이중 구조는 복잡하기 짝이 없고, 납세자 입장에서는 헷갈리기만 한다. 세목을 단순화하면 세금의 목적이 명확해지고, 조세저항도 줄어든다. 종부세를 없애고 재산세를 재조정하면 정치적 논란에서도 한발 비켜설 수 있다. 지금처럼 정권이 바뀔 때마다 세율이 출렁이는 불안정한 구조에서 벗어나자는 것이다. 단일화된 재산세에 누진성을 강화하되, 주택 수가 아닌 ‘총자산 가액’을 기준으로 과세하면 된다. 국세청이 이미 개인별 주택 보유 데이터를 가지고 있으니 기술적으로도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또 하나 짚어볼 점은 서울시의 재산세 공동과세 제도를 전국으로 확대하는 것이다. 서울의 강남 3구는 서울 전체 재산세의 43%를 낸다. 이 불균형을 완화하려고 서울시는 각 자치구가 걷은 재산세의 절반을 거둬서 25개 구에 똑같이 나눈다. 덕분에 강남구와 강북구의 재정 격차가 25배에서 5배로 줄었다. 간단하지만 효과적인 제도다. 수도권 전체 재산세 징수액이 전국의 67% 정도를 차지하는 현실을 생각하면, 이 제도의 필요성은 매우 크다. 우리는 부동산 초격차 시대에 살고 있다. 부동산을 가진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의 간극은 벌어지고, 지역 간 재정력 차이도 커지고 있다. 보유세를 다시 설계하자는 요구가 커지는 지금이 집값 안정과 지역 균형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일 수도 있다. 그리고 보유세 개편의 시작은 보유세를 ‘집값 잡는 수단’이 아니라 ‘자산 격차와 지역 간 불균형을 조정하는 도구’로 바라보는 태도에서 출발해야 한다. 마강래 중앙대 도시계획부동산학과 교수
  • [단독] ‘시진핑 선물’ 바둑판 만든 30년 장인 “100년 가도 안 갈라져… 값 못 매긴다”

    [단독] ‘시진핑 선물’ 바둑판 만든 30년 장인 “100년 가도 안 갈라져… 값 못 매긴다”

    10여년 말린 최고급 본비자나무수작업으로 줄 긋고 받침대 조각“큰 자부심으로 꼬박 한 달간 제작” “30년간 바둑판을 만들었는데 이번에는 줄 하나 긋는 것도 정말 떨리더라고요. 나라를 대표해 선물한다는 것 자체가 영광이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선물한 바둑판을 제작한 신동관(49) 6형제바둑 본부장은 2일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최선을 다해 공을 들였다”며 이렇게 말했다. 지난 1일 이 대통령은 한중 정상회담에서 시 주석에게 본비자나무로 제작된 바둑판과 조각 받침대 등을 선물로 건넸다. 장인 정신으로 60년간 바둑판을 만들어 온 기업인 6형제바둑이 정부의 의뢰로 특별 제작한 것이다. 본비자나무는 보석으로 치면 다이아몬드 같은 최고급 재료다. 깊은 색감과 뛰어난 내구성이 특징이다. 신 본부장은 “나무를 재단하고 10년 이상 자연 건조를 하는데, 100년이 지나도 갈라지지 않는다”며 “시 주석에게 선물한 바둑판은 나무의 결 등 모든 면에서 가장 좋은 부분”이라고 했다. 바둑판 완성에는 꼬박 한 달이 걸렸다. 자를 대고 한 줄 한 줄 바둑판의 줄을 먹지로 그리고, 화점(기본이 되는 아홉 개의 점)도 사람이 하나하나 찍는다. 작은 실수라도 하면 판을 깎아 내 처음부터 작업해야 한다. 바둑판 받침대도 모두 수작업으로 조각했다. 신 본부장은 “저뿐만 아니라 직원들 모두 큰 자부심을 가지면서 제작에 임했다”며 “국가적 행사를 도울 수 있어 감사할 뿐”이라고 밝혔다. 부친에 이어 2대째 바둑판을 만들고 있는 신 본부장은 약 한 달 전 외교부의 연락을 받고 바둑판 제작에 돌입했다. “처음에는 용·거북이 조각이 있는 바둑판도 생각했지만 시 주석이 너무 화려한 것은 싫어하실 것 같았다”는 그는 “가장 무난하면서 견고한 바둑판으로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역사에 남게 된 바둑판의 가격을 묻는 말에 신 본부장은 “가격을 매길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사람의 기술이 아무리 뛰어나도 나무가 자라고 건조되는 과정은 모두 자연이 정해 주는 것”이라며 “자연이 만든 단 하나의 작품이기에 값을 매기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 영혼을 채우는 ‘천상의 선율’ 울려 퍼진다

    영혼을 채우는 ‘천상의 선율’ 울려 퍼진다

    5~6일 네덜란드 RCO 버르토크·브람스·말러 작품 연주키릴 게르스타인 등과 협연 예정7~9일 독일 베를린 필하모닉바그너·슈만·스트라빈스키 선사김선욱과 슈만 협주곡 등 협연도19~20일 오스트리아 빈 필하모닉낭만주의 해석 대가 틸레만 지휘슈만·브루크너 교향곡 등 선보여 가을에서 겨울까지, 국내 클래식 공연장은 차원이 다른 세계적인 오케스트라가 빚는 천상의 선율로 가득 찬다. ‘세계 3대 오케스트라’의 연주가 11월에 몰렸다. 네덜란드 로열 콘세르트헤바우 오케스트라(RCO)가 5~6일, 독일 베를린 필하모닉이 7~9일, 오스트리아 빈 필하모닉이 19~20일 차례로 내한한다. RCO는 젊은 나이에 세계적 거장 반열에 오른 클라우스 메켈레가 지휘한다. 메켈레는 내년부터 RCO의 수석지휘자로 취임한다. 5일 요하네스 브람스의 ‘피아노 협주곡’과 버르토크 벨러의 ‘관현악 협주곡’을, 6일에는 막스 브루흐의 ‘바이올린 협주곡 1번’과 구스타프 말러의 ‘교향곡 5번’을 각각 연주한다. 협연자로 피아니스트 키릴 게르스타인(5일), 다니엘 로자코비치(6일)가 나선다. 베를린필은 상임지휘자 키릴 페트렌코가 이끈다. 리하르트 바그너, 로베르트 슈만, 브람스, 버르토크, 레오시 야나체크, 이고리 스트라빈스키 등을 선보인다. 피아노 협연이 예정된 날은 7일과 9일이다. 슈만 ‘피아노 협주곡’(7일), 슈만 ‘만프레드 서곡’을 김선욱이 협연한다. 빈필은 독일 낭만주의 음악 해석의 대가로 불리는 크리스티안 틸레만이 지휘봉을 잡는다. 슈만 ‘교향곡 3번’(라인), 브람스 ‘교향곡 4번’(이상 19일)과 안톤 브루크너의 ‘교향곡 5번’(20일)을 연주한다. 12월에도 명문의 발길이 이어진다. ‘오페라의 나라’로 불리는 이탈리아에서는 드물게 순수 교향악으로 명성을 떨친 산타 체칠리아 오케스트라가 4일 한국을 찾는다. 마에스트로 다니엘 하딩의 지휘 아래 주세페 베르디의 오페라 ‘시칠리아섬의 저녁 기도’ 서곡을 시작으로 모리스 라벨 ‘피아노 협주곡 G장조’,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 ‘교향곡 2번’을 들려준다. 세계적인 피아니스트로 자리매김한 임윤찬이 협연자로 나서는 만큼 클래식 팬들의 관심이 쏠려 있다. 명문으로 꼽히는 영국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도 7일 7년 만에 내한한다. 2021년부터 수석지휘자로 활동 중인 핀란드 출신 산투 마티아스 루발리가 지휘봉을 잡고 잔 시벨리우스의 교향시 ‘전설’과 ‘바이올린 협주곡’, 스트라빈스키 ‘불새’ 등을 연주한다. ‘바이올린 협주곡’의 경우 한국계 독일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이 협연자로 무대에 오른다. 한편, 매번 독창적 선곡으로 K클래식의 진보를 보여 주는 서울시립교향악단은 11월 27~28일 관객과 만난다. 음악감독 야프 판즈베던의 지휘로 루트비히 판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3번’과 안토닌 드보르자크의 ‘교향곡 9번’(신세계로부터)을 연주할 예정이다. 폴란드 출신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이매뉴얼 액스가 협연자로 나선다.
  • 여야 728조 ‘쩐의 전쟁’ 돌입… ‘이재명표 사업’ 두고 전면전 예고

    여야 728조 ‘쩐의 전쟁’ 돌입… ‘이재명표 사업’ 두고 전면전 예고

    與 “민생 회복 위해 적극 재정 필요”지역화폐 등 정부 ‘원안 사수’ 주력野 “소비쿠폰, 마취제 단기 효과뿐”국민성장펀드 등 대대적 삭감 요구 이재명 정부 첫 국정감사를 사실상 마무리한 국회가 3일부터 728조원 규모의 내년도 예산안 심사에 착수한다. 내년 6월 지방선거 정면승부를 앞둔 만큼 여야 모두 민심의 지지를 최대로 끌어올릴 ‘예산 전쟁’에 나설 예정이다. 더불어민주당은 법정 기한(12월 2일) 내 처리와 이재명 정부가 짠 나라 살림의 ‘원안 사수’를 최우선 순위에 두고 있다. 오는 30일까지 심사를 마치지 못하면 정부 원안이 본회의에 자동부의되는 국회선진화법의 효과를 누릴 수 있는 만큼 야당의 협조를 최대한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김현정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2일 국회에서 기자들을 만나 “경제가 좋지 않은 만큼 민생 회복을 위한 적극적 재정이 필요하다고 판단한다”며 “야당이 건전한 의견을 제출한다면 (반영해) 예산안을 수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AI(인공지능) 대전환, 국가 R&D(연구·개발) 확대, 24조원 규모의 지역사랑상품권(지역화폐) 국비 지원 예산은 반드시 지켜내고, 필요하면 국회 심사 과정에서 증액도 적극 검토할 방침이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지난 9월부터 직접 전국을 돌며 예산정책협의회도 마쳤다. ‘여당 프리미엄’을 최대한 활용해 지역마다 ‘예산 보따리’를 투여할 계획이다. 국민의힘은 내년도 예산을 “건전 재정의 둑을 무너뜨린 빚더미 예산”으로 규정하고 대대적인 삭감과 검증을 벼르고 있다. 이른바 ‘이재명표 사업’으로 불리는 국민성장펀드와 지역화폐 관련 예산은 삭감 대상 1순위다. 여기에 한미 관세협상 관련 3500억 달러(약 500조원) 규모의 대미 투자 약속 기금의 조달 방식도 면밀히 따질 계획이다. 국민의힘은 이날 수도권·강원 예산정책협의회를 시작으로 지역별 예산 협의에도 착수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협의회에서 “이재명 정부가 보여준 경제정책은 내로남불 규제와 재정 살포 수준에 머물러있다”며 “재정 건전성을 지키면서 국민에게 꼭 필요한 사업 중심으로 심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소비쿠폰에 대해선 “일종의 진통제 내지는 마취제를 맞는 것과 유사한 단기 효과뿐”이라고 지적했다. 협의회에 참석한 오세훈 서울시장은 “서울시민 1인당 지방세 부담액은 전국 1위이나 혜택은 15위로 역차별을 받고 있다”며 국비 보조 제도 개선을 요구했다. 서울시당위원장인 배현진 의원은 “민주당의 ‘이재명 포퓰리즘’ 예산정책에 서울시민들이 대단한 위기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4일에는 정보위의 국가정보원 국정감사, 6일에는 운영위의 대통령실 대상 국정감사가 실시된다.
  • 美 토크쇼에 SNS 밈까지… 금관 선물 받은 트럼프 ‘뜨거운 화제’

    美 토크쇼에 SNS 밈까지… 금관 선물 받은 트럼프 ‘뜨거운 화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방한 기간 선물 받은 신라 천마총 금관 모형이 미국에서 밈(온라인 유행 콘텐츠)으로 회자되고 TV 토크쇼의 풍자 대상이 될 만큼 큰 화젯거리로 떠올랐다. 2일 소셜미디어(SNS)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신라 금관을 쓴 인공지능(AI) 합성 사진과 영상이 빠르게 확산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금관을 쓰고 황홀경에 빠진 모습, 금관을 쓴 그가 멜라니아 여사와 무도회장에서 춤추는 영상, 신라 왕 복장을 한 트럼프 대통령이 금관을 쓴 모습 등이 다수 제작됐다. 미국 네티즌들 사이에선 “한국이 트럼프가 뭘 좋아하는지 정확하게 아는 것 같다. 영리하게 판을 짰다”는 의견이 다수 나왔다. AFP통신은 이날 ‘왕관, 뷰티, 치킨: APEC에서 한국 문화가 외교를 만났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정상회담과 부대행사에서 개최국(한국)의 활기찬 대중문화 및 역사 소개가 이뤄졌다”며 긍정적 평가를 내놨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이재명 대통령으로부터 신라 천마총 금관 모형과 무궁화 대훈장을 선물받은 뒤 크게 만족한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매체 더 미러는 보디랭귀지 전문가 주디 제임스의 분석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금관을 선물받고 마치 미래를 상상하는 듯한 황홀한 상태에 빠졌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0일 미중 정상회담을 위해 경주에서 부산으로 가는 길에 수지 와일스 비서실장에게 전날 이 대통령에게 받은 금관 모형 등의 선물을 대통령 전용기인 ‘에어포스원’에 실으라고 직접 지시하기도 했다. 또 수행원에게 금관 모형과 훈장을 “백악관 박물관 제일 앞줄에 전시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귀국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행 전용기 안 문답에서 “우리나라가 다시 존중받고 있다”며 “그들은 그런 유형의 존중을 담아 우리나라를 대하고 있다. 그게 훨씬 더 중요하다”고 했다.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지만 한국에서 선물 받은 신라 금관 모형, 무궁화 대훈장 등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방송 토크쇼 등에서는 ‘노킹스’(No Kings·왕은 없다) 시위와 연계한 비판도 나왔다. 지난달 30일 미국 코미디센트럴 채널의 인기 토크쇼인 ‘더 데일리 쇼’ 진행자 데시 리딕은 “갑자기 왕관을 줘 버리면 전혀 도움이 안 된다. 제발 다른 나라들처럼 돈이나 한 자루 줘 버려라”라고 비판했다.
  • 샤오미폰 선물에 李 “통신 보안 됩니까”… 시진핑도 빵 터졌다

    샤오미폰 선물에 李 “통신 보안 됩니까”… 시진핑도 빵 터졌다

    시 “백도어 있는지” 웃으며 받아쳐 李, 본비자 바둑판·자개쟁반 선물‘여성용’ 화장품 두고도 농담 오가국빈 만찬엔 닭강정·마라 전복 요리시·박진영 대화… 교류 재개엔 신중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30일부터 2박 3일간 경주에 국빈 방문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극진한 예우를 하며 정상 간 우의를 다지는 데 주력했다. 특유의 무표정으로 유명한 시 주석도 이 대통령과 농담을 주고받으며 웃음을 감추지 않는 등 이 대통령의 환대에 적극 호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시 주석은 취타대의 선도와 호위를 받으며 회담 장소인 국립경주박물관에 입장했고 이 대통령이 시 주석을 영접했다. 이 대통령은 회담에 앞서 친교 시간에 바둑 애호가인 시 주석에게 본비자나무로 제작한 바둑판과 조각 받침대를 선물했다. 나전칠기 자개원형쟁반도 선물로 건넸다. 시 주석은 바둑판을 만져 보며 “정교하게 만들었다. 아주 좋다. 감사하다”고 말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고자 한국에 도착한 시 주석에게 갓 만든 경주 황남빵을 한식 보자기에 포장해 ‘환영 선물’로 보내기도 했다. 한국 방문에 동행하지 않은 시 주석의 배우자 펑리위안 여사를 위해서도 은 손잡이 탕관과 은잔 세트, LG에서 만든 영양크림과 아이크림을 준비했다. 시 주석은 화장품을 보며 “여성용이냐”고 농담을 던졌고 이 대통령이 웃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이 대통령과 시 주석의 ‘농담 교환’은 계속됐다. 시 주석이 이 대통령에게 샤오미 스마트폰 2대를 선물하자 이 대통령은 “통신 보안은 잘되느냐”고 물어 좌중의 웃음을 자아냈다. 시 주석이 당황하는 대신 “백도어(악성코드)가 있는지 확인해 봐야 한다”고 응수하자 이 대통령은 손뼉까지 치며 웃었다. 이 대통령과 시 주석은 정상회담에 이어 열린 국빈 만찬에서도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어 갔다. 두 정상은 만찬 환영사와 답사에서 상대국의 고전과 한시를 인용했다. 이 대통령은 ‘봉황이 날 수 있는 것은 깃털 하나의 가벼움 때문이 아니고, 천리마가 달릴 수 있는 것은 다리 하나의 힘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니다’라는 중국 고전의 한 구절을 인용하며 “참석자 모두 양국 신뢰를 두텁게 해 준 한중 관계의 주역들”이라고 말했다. 시 주석은 통일신라 말기 학자인 고운 최치원이 당나라 유학 후 귀국하며 지은 한시 ‘범해’의 한 구절을 인용했다. 시 주석은 “최치원 선생은 ‘돛을 달아서 바다에 배 띄우니 긴 바람이 만리에 나아가네’라는 시를 남겼다”며 “오늘날의 중한 우호도 계속해서 생기와 활력을 발산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만찬 메뉴로는 중국에서 인기 있는 한국 음식인 닭강정, 한국의 마라 열풍을 반영한 마라 소스 전복 요리 등이 제공됐다. 평소 시 주석이 즐기는 것으로 알려진 중국 술 ‘몽지람’도 마련됐다. 한한령(한류 금지령) 해제에 대한 지시가 오갔다는 증언도 나왔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여당 간사인 김영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빈 만찬에 참석한 뒤 페이스북에 “이 대통령, 시 주석과 박진영 대중문화교류위원장이 잠시 이야기를 나누다가 시 주석이 베이징에서 대규모 공연을 하자는 제안에 왕이 외교부장을 불러 지시하는 장면이 연출됐다”고 말했다. 다만 대중문화교류위는 2일 설명자료를 내고 “공식 외교 행사에서 서로 인사를 나누며 건넨 원론적 수준의 덕담”이라면서 “이에 대해 과도하게 해석하는 것은 조심스럽고 성급하다는 판단”이라고 밝혔다.
  • “AI 공급망·제조·생태계 보유”… 빅테크 ‘러브콜’ 쏟아지는 한국

    “AI 공급망·제조·생태계 보유”… 빅테크 ‘러브콜’ 쏟아지는 한국

    엔비디아, 한국에 GPU 26만장 공급AWS, AI 데이터센터 등 12조원 투자오픈AI도 삼성·SK와 ‘스타게이트’韓, 반도체 공급망 핵심·AI 제조 강국AI 서비스 구독률 등 생태계도 강점 지난달 29일 울산 미포산업단지 내 ‘SK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AIDC) 울산’ 건설 현장은 굴착기와 덤프트럭이 흙을 파고 나르는 소리로 가득했다. 이곳은 SK그룹이 아마존웹서비스(AWS)와 손잡고 총 7조원을 투입해 2027년 가동을 목표로 짓고 있는 국내 최초·최대 규모의 AI 전용 하이퍼스케일급 데이터센터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그룹의 ‘네 번째 퀀텀 점프’로 삼은 이 사업은 지난 6월 SK와 AWS가 계약을 체결하며 공식화됐고, 8월 기공식을 시작으로 건설에 돌입했다. 지난 1일 폐막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국이 아시아의 AI 전진기지로 급부상했다. AWS는 경북 경주에서 열린 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에서 한국 투자를 더욱 확대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맷 가먼 AWS CEO는 지난달 29일 이재명 대통령과 만나 “2031년까지 인천과 경기 지역에 신규 AI 데이터센터를 포함해 총 50억 달러(약 7조원) 이상을 추가 투자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는 기존 투자액을 합산하면 AWS의 국내 총투자 규모가 2031년까지 12조 6000억원(90억 달러)을 넘는 것으로, 단일 해외 기업이 진행한 국내 투자액 가운데 최대 규모다. 전 세계 AI 생태계 흐름을 주도하는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15년 만에 공식 방한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깐부 치맥 회동’을 갖고 ‘지포스’(엔비디아 그래픽카드) 한국 출시 25주년 행사에 참석해 한국 게이머들에게 고마움을 표현했다. 또 29년 전 고 이건희 삼성전자 선대회장으로부터 받은 편지도 공개하며 한국과의 각별한 인연을 수차례 인증해 보였다. 그 정점은 지난달 31일 CEO 서밋의 특별 세션에서 밝힌 산학연을 아우르는 초대형 협력 계획이다. 엔비디아는 우리 정부와 삼성전자·SK그룹·현대차그룹·네이버클라우드에 최대 14조원에 달하는 26만장의 그래픽처리장치(GPU)를 공급하기로 했다. 이를 기반으로 정부와 기업들은 AI 인프라를 구축해 자동차·제조·반도체·통신 등 주요 산업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할 전망이다. 지난달 초에는 오픈AI도 한국 정부, 한국 기업들과 손잡고 대규모 데이터센터 구축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와 SK그룹은 오픈AI가 추진하는 초대형 데이터센터 건설 프로젝트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참여해 월 최대 90만장(웨이퍼 기준) 규모의 D램을 공급하는 핵심 파트너 역할을 맡는다. 이처럼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잇달아 한국과 손을 잡으려는 가장 큰 이유는 한국이 AI 경쟁력을 뒷받침할 반도체 공급망의 핵심 축이기 때문이다. AI 인프라를 구축하려면 GPU가 필요한데 GPU 성능과 효율을 결정짓는 부품이 바로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첨단 패키징 기술이다. 삼성전자는 메모리와 파운드리를 모두 생산할 수 있는 유일한 기업이고, SK하이닉스는 HBM 시장에서 압도적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최 회장이 APEC CEO 서밋의 퓨처테크포럼에서 “한국이 AI 시대의 병목현상을 풀어내는 테스트베드가 될 것임을 자신한다”고 한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다. 김양팽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현재 메모리 반도체는 우리나라만큼 기술력이 있는 곳이 없고, 엔비디아 같은 기업들도 제품을 생산하려면 핵심 부품을 공급하는 한국과의 관계가 좋아져야 하므로 한국에 투자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이 반도체 생산부터 데이터센터, AI 플랫폼, 자동차·배터리까지 AI 가치사슬 전 과정을 한 국가에서 다 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나라라는 점도 매력 요소로 꼽힌다. 엔비디아는 지난달 31일 황 CEO의 방한을 기념해 유튜브에 한국의 ‘차세대 산업혁명’을 조명하는 헌정 영상을 공개했다. 이 영상은 ‘한강의 기적을 일궈 낸 나라’라는 설명과 함께 철강, 반도체, 자동차 등 한국의 산업화 역사를 조명했다. 또 한국을 AI 혁신 파트너로 바라보는 시각도 담았다. 나아가 e스포츠와 K컬처를 거론하며 ‘엔비디아의 혁신은 모두 e스포츠와 한국 덕분’이라고 감사를 표했다. 엔비디아가 한국을 최우선 파트너로 낙점한 배경에는 한국의 탄탄한 AI 밸류체인이 있음을 뒷받침한다. 아울러 높은 AI 서비스 구독률과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역시 글로벌 투자자들을 모으고 있다. 한국은 미국 다음으로 생성형 AI 서비스인 챗GPT 유료 구독자 수가 많은 나라로 꼽힌다. 오픈AI의 API(응용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를 활용하는 개발자 수는 세계 10위권, 유료 비즈니스 사용자 수는 세계 5위다. 지난 9월 한국사무소를 연 오픈AI는 “한국은 반도체, 디지털 인프라, 인재, 정부 지원이라는 4대 강점을 바탕으로 역사적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다”고 밝혔다.
  • “저출산, 돈 푸는 걸로 안 돼… 사회경제구조·인식 모두 바꿔야”[월요인터뷰]

    “저출산, 돈 푸는 걸로 안 돼… 사회경제구조·인식 모두 바꿔야”[월요인터뷰]

    일본 저출산 대책日, OECD 기준 관련 예산 23위 젊은 세대 취약한 안전망 절감육아도 가족 돌봄서 사회 돌봄을한국 현주소는예산은 OECD 평균 못 미치고여성에게 육아 부담 집중 여전급속한 경제성장, 저출산으로지방 이탈과 기업인력난이 지방 기업 기회 될 수도매력 느낄 근무 환경 만들어야기업 환경, 청년 삶에 더 큰 영향남은 과제는日개호보험, 고령화 대응했지만줄어드는 아이 흐름 되돌리려면사회가 공감하고 인식을 바꿔야“일본의 저출산 예산은 국내총생산(GDP)의 1.9%, 한국은 1.6%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2.3%)에도 못 미칩니다.” 일본을 대표하는 사회보장 전문가 야마사키 시로(71) 일본 내각관방 전세대형사회보장구축본부 총괄사무국장은 2일 도쿄 나가타초 집무실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노력하고 있는데 효과가 없다는 건 착각”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두 나라 모두 저출생 문제에 “아직까지 충분히 노력한 적이 없다”는 일침이다. 야마사키 국장은 25년 전 일본의 ‘개호보험’ 제도를 설계·도입해 ‘미스터 개호보험’으로 불린다. 지금까지 일본의 저출산 대책 로드맵을 마련해 온 그는 일본 정부의 정책 컨트롤타워이자 총리의 핵심 참모 조직인 내각관방에서 사회보장 개혁과 인구 감소 대책을 총괄하고 있다. 그는 “한국과 일본은 OECD에서도 가족 정책 예산이 적은 편”이라며 “급속한 경제성장에 사회의 제도나 의식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것이 저출산의 큰 요인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돈을 푸는 걸로는 안 된다. 사회구조, 일하는 방식, 인식을 모두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일본의 저출산 대책은 어디까지 진행됐나. “본격적인 논의가 시작된 건 1990년대 후반부터다. 하지만 개호보험처럼 사회적 합의에 기반한 일관된 정책으로 추진된 것은 아니었다. 당시 정권이나 각 부처가 따로따로 대응한 게 현실이다. 여러 시도가 있었지만 고령화 대책에 비하면 예산 투입은 충분하지 않았다. OECD 기준 일본은 23위로 평균에도 못 미친다. 한국은 그보다 더 낮은 수준이다.” -그렇게 낮은가. “가족·출산 관련 정책을 오랫동안 이어 온 프랑스나 스웨덴은 GDP의 3% 이상을 관련 정책에 투입한다. 반면 일본은 1.9%, 한국은 1.6%에 그친다. 경제 규모 안에서 이 분야에 얼마나 투자하느냐가 관건이다. 이 점에서 일본도 한국도 충분하다고 보기 어렵다. (저출산 문제는) 최우선 국가 프로젝트로 다뤄져야 한다. 이에 일본은 2023년부터 ‘차원이 다른 저출산 대책’에 착수했다.” -한때 모범이라던 프랑스도 최근 출산율이 전후 최저(1.62)로 떨어졌다. “합계출산율(TFR)은 ‘겉으로 드러난 변화’와 ‘구조적인 변화’를 구별해서 봐야 한다. 코로나19 같은 요인으로 결혼과 출산이 미뤄지면 일시적 하락이 생기지만 곧 회복된다. 이건 ‘시기 조정’ 효과다. 문제는 구조적 요인이다. 그런 변화는 단기 변동이 아니라 사회 전체의 변화를 의미한다. 프랑스도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고령화 대책에서 저출산 문제로 관심을 옮기게 된 계기는. “2000년 개호보험 도입으로 일본의 고령화 대책은 큰 진전을 이뤘다. 그때는 ‘이제 국민이 안심하고 살 수 있겠다’는 성취감을 느꼈다. 그러나 내각부에서 경제·재정 정책을 맡고 있던 2008년 리먼쇼크가 터졌고 그때 확신했다. 고령화 대책만으로는 국민의 안심을 지킬 수 없다고. 젊은 세대의 안전망이 너무 취약하다는 걸 절감했다. 그 경험이 나를 저출산과 청년 문제로 이끌었다.” -구체적으로 어떤 확신이었나. “개호보험을 만든 이유도 같았다 장기·중증화되는 돌봄을 가족만으로는 감당할 수 없었다. 가족은 지치고 당사자도 고통받았다. 그래서 ‘가족 돌봄’에서 ‘사회 돌봄’으로 방향을 바꿨다. 육아도 같다. 예전엔 지역사회나 가족이 함께 키웠지만 지금은 젊은 부부가 고립된 채 육아를 한다. 특히 여성에게 과중한 부담이 이어지고 있다. 이제 육아도 ‘사회 전체가 함께 지는 책임’으로 봐야 한다.” -한국도 비슷한 상황이다. “한국은 저출산이 너무 빠른 속도로 진행돼 사회가 대응할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 일본과 한국은 급속한 경제성장을 이루면서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가 늘고 고용구조가 크게 바뀌었지만 여성의 사회 진출이 늘어도 육아 부담은 여전히 여성에게 집중돼 있다. 국민 의식이나 제도가 변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한 결과다.” 야마사키 국장은 “일본과 한국 모두 급속한 경제성장과 고용구조 변화 속에서 국민 의식과 제도 개혁이 뒤처졌다”며 “경제가 성장해도 여성을 뒷받침하는 가치관과 시스템이 부족해 여전히 ‘남성만 일하는 사회’라는 인식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경제성장의 성공이 역설적으로 저출산 구조를 낳았다는 게 그의 진단이다. -지방의 인구 감소 문제도 심각하다. 무엇이 가장 큰 과제인가. “젊은 세대, 특히 여성의 ‘지방 이탈’이다. 도쿄로 가면 경제적으로 유리하다고 생각하지만 현실은 훨씬 혹독하다. 물가가 높고 가처분소득은 전국에서도 낮은 편이다. 삶에 여유도 없다. 그럼에도 지방으로 돌아가지 않는 데는 지방 사회 내부의 문제도 있다. 과거엔 ‘도시 집중을 어떻게 분산시킬까’가 논점이었지만 이제는 ‘지방이 스스로 변하려 하는가’를 물어야 할 단계에 와 있다.” -지방이 변한다는 건 구체적으로 어떤 의미인가. “지방에도 일자리는 있다. 하지만 젊은 여성들이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일은 아직 적다. 이는 지방 기업에 위기이자 기회다. 지금처럼 인력난이 심각한 시기야말로 직장 문화를 바꾸고 젊은 여성이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근무 환경을 만들어야 할 때다. 20~30대는 인생 대부분을 직장에서 보낸다. 결국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무엇을 하느냐보다 기업 환경이 젊은 세대의 삶에 훨씬 더 큰 영향을 미친다.” -기업의 역할이 결정적이라는 말인가. “그렇다. 일본과 한국은 자유주의국가다. 정부가 민간기업에 직접 개입할 수는 없다. 그렇기 때문에 기업 스스로 의식 개혁을 해야 한다. 젊은 남녀는 단순한 노동력이 아니라 다음 세대를 키우는 생활자다. 이 시점을 잊는다면 기업이 단기적 이익을 올려도 장기적으로는 손해를 본다. 아이를 낳고 키우기 어려운 환경에서는 기업도 사회도 지속될 수 없다.” -연금 문제를 둘러싼 세대 간 갈등을 어떻게 보나. “연금은 ‘노인을 위한 제도’가 아니라 ‘미래의 나 자신을 위한 제도’다. 젊을 때 낸 돈으로 지금의 고령자를 지탱하고 언젠가 다음 세대가 자신을 지탱하는 순환 구조. 그게 연금의 본질이다. 누구나 지금은 젊지만 영원히 젊진 않다. 그러나 저출산 대책이 작동하지 않으면 이 순환이 무너진다. 결국 연금개혁만으로는 불안을 해소할 수 없다.” -개호보험 도입 25년, 일본 사회는 어떻게 달라졌나. “2010년 조사에서 개호보험을 ‘좋은 제도’라고 평가한 응답이 50%를 넘었다. 만약 이 제도가 없었다면 돌봄 부담은 모두 가족에게 돌아가 가정이 큰 어려움에 처했을 거다. 지금 개호보험은 일본 사회에 완전히 정착한 제도가 됐다. 다만 개호 인력 부족은 여전히 심각하다. 젊은 세대를 포함한 인력 확보와 ‘일하는 방식 개혁’이 시급하다.” -남은 과제가 있다면. “사회구조를 바꾸려면 돈만 나누는 정책으로는 안 된다. 사회의 구조 그리고 사람들의 의식이 동시에 변해야 한다. 고령화 문제든 저출산 문제든 결국 사회 전체가 그 구조를 이해하고 진심으로 행동할 때 길이 열린다.” -결국 해답은 ‘사람’에 있다는 말로 들린다. “맞다. 다만 고령화보다 저출산은 훨씬 복잡한 문제다. 정책 설계자의 시각에서 고령화는 ‘늘어나는 노인을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라는 ‘조정’의 문제다. 쉽지는 않지만 방향은 비교적 분명하다. 그러나 저출산은 ‘줄어드는 아이의 흐름 자체를 되돌리려는 시도’다. 사회현상을 거슬러 바꾸는 일이니 훨씬 어렵다. 정부의 힘만으로는 불가능하다. 사회 전체가 공감하고 인식을 공유하며 마음가짐을 바꿔야 한다.” ■야마사키 국장은 1954년 일본 야마구치현에서 태어나 도쿄대 법학부를 졸업했다. 후생노동성 출신으로 40여년간 사회보장·연금·저출산·고령화 정책 전반을 다뤄 온 일본의 대표적 인구 정책 전문가다. 2010년 후생노동 관료로는 처음으로 총리 비서관을 지냈으며 2018~2021년 리투아니아 대사를 역임했다. 이시바 시게루 내각에서는 총리 직속 사회보장·인구문제 자문역을 맡았다. 일명 ‘총리의 브레인’으로 불리는 자리다.
  • 두살 아들 앞에서 살해된 엄마…26년뒤 잡힌 범인은 ‘남편 동창’ [이런 日이]

    두살 아들 앞에서 살해된 엄마…26년뒤 잡힌 범인은 ‘남편 동창’ [이런 日이]

    “중요한 이야기가 있어요. 선생님의 아내를 살해한 용의자가 체포됐어요. 26년을 기다리게 해서 죄송합니다.” 다카바 사토루(69)는 지난달 31일, 경찰에게서 믿기지 않는 전화를 받았다. 26년 전 끔찍한 사고로 사망한 아내를 살해한 범인이 체포됐다는 소식이었다. 1999년 11월 13일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시의 한 아파트에서 다카바의 아내 나미코(당시 32세)가 흉기에 찔린 채 발견됐다. 나미코의 시신 근처에는 두 살짜리 아들 고헤이가 있었다. 다행히 고헤이는 무사했다. 경찰은 현관에 남겨진 혈흔의 DNA형 감정 등을 통해 ‘40~50대 여성, 키 약 160㎝, 신발 사이즈는 240㎜, 혈액형은 B형, 그리고 나미코를 공격할 때 손에 부상을 입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범인의 인상착의를 공표했었다. 그러나 수사는 나아가지 못했다. 대대적인 수사팀을 꾸린 경찰은 부부의 가족부터 주변인들을 샅샅이 조사했지만, 증거는커녕 뚜렷한 원한 관계조차 찾을 수 없었다. 결국 이 사건은 장기 미제 사건이 됐다. 26년만에 체포…용의자는 ‘혐의 인정’그렇게 26년이 흐른 지난달 31일 오후 경찰은 나고야시에 거주하는 여성 야스후쿠 구미코(69)를 나미코 살해 혐의로 체포했다. 수사 관계자에 따르면 야스후쿠는 올여름 아이치현 경찰이 용의자 후보들을 물색하는 과정에서 수사선상에 오른 인물이다. 여름 이후 경찰은 야스후쿠를 상대로 여러 차례 임의 동행해 심문했다. 야스후쿠는 경찰의 DNA형 임의 제출 요구에 여러 차례 거부하다 최근 응했고, 지난달 30일 홀로 경찰서에 자진 출두해 혐의를 인정했다. 감정 결과 사건 현장에 남아 있던 혈흔에서 채취된 DNA형과 야스후쿠의 DNA형이 일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2일 오전 야스후쿠를 살인 혐의로 나고야지검에 송치했다. 그는 1999년 11월 나고야시의 한 아파트에서 나미코의 목 등을 흉기로 여러 차례 찔러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를 받는다. 범인은 ‘남편의 동창’…“영문을 모르겠다”야스후쿠의 정체는 충격적이었다. 그는 살해된 나미코의 남편 다카바의 고등학교 동창이었기 때문이다. 야스후쿠와 다카바는 같은 테니스 동아리에 소속돼 있었지만, 고등학교 졸업 후 거의 교류가 없었다고 한다. 다카바는 야스후쿠에 대해 “얌전하고 동아리 활동을 열심히 하던 기억밖에 없다”고 전했다. 사건 발생 약 1년 전쯤 야스후쿠를 테니스부 동창회에서 잠시 만나 대화를 나눴다는 다카바는 “동창회에서 만난 지 약 1년 후에 사건이 일어난 것”이라며 “무슨 일이 있었는지 영문을 모르겠다”라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정말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라며 “(용의자가) 제 지인이었기 때문에, 나미코에게 미안한 마음이 든다”고 덧붙였다. 빈집 월세 내며 ‘현장 보존’…남편의 집념 “범인이 잡힐 때까지 포기하지 않을게.” 아내 앞에서 맹세한 다카바는 정말로, 26년간 단 한 순간도, 포기한 적이 없다. 사건이 잊혀지는 것을 막기 위해 언론 취재에도 계속 응해온 그였다. 특히 다카바는 사건 발생 이후 다른 곳으로 이사했지만, 사건 현장이었던 아파트에 26년간 월세를 내면서 현장을 보존하는 데 애썼다. “범인과 연결되는 단서라는 하나라도 잃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지불한 집값은 2000만엔(약 1억 8580만원)이 넘는다. 현관 바닥에 남아있는 갈색으로 변색된 혈흔을 보는 건 다카바에게 고통스러운 일이었다. 그럼에도 그는 “아들에게 엄마를 빼앗은 범인이 붙잡혀 현장 검증을 할 때까지 이대로 두자”고 결심했다. 다카바의 바람대로, 경찰은 1일 오후 야스후쿠의 입회하에 현장 검증을 실시했다. 현장 검증에 동행한 다카바는 “열심히 월세를 내온 보람이 있다”며 “이제 이 방도 정리할 수 있게 됐다. 경찰이 자세히 조사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눈물 흘리며 “감사”…공소시효 폐지에도 한몫 다카바는 범인이 체포된 이후 지인들과 함께 식사자리를 가졌다. 아낌없는 축하를 받은 그는 “26년간 저를 지지하고 지원해준 모든 분께 감사를 전하고 싶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경찰은 26년간 나미코 사건을 수사하면서 총 10만 1000여명의 수사관을 투입했고, 5000명 이상의 사람들로부터 이야기를 들었다. 이러한 경찰 수사가 가능했던 이유는, 다카바가 살인사건 유가족들의 모임 ‘소라노카이’(하늘나라의 모임)를 하면서 2010년 살인죄 공소시효 폐지를 이끌어냈기 때문이다. 기존 범죄에도 소급 적용이 돼 2014년까지였던 나미코 사건의 시효도 없어졌다. 경찰은 2020년 이 사건을 ‘수사 특별보장금’ 대상으로 지정해 사건 해결로 이어지는 유력 정보 제공자에게 최대 300만엔(약 2790만원)의 보상금을 내걸고 정보를 모으기도 했다. “정말로 범인이 체포될 것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했어요. 지금은 무엇보다 (살해) 동기가 알고 싶어요.” 긴 세월 아내의 억울한 죽음을 파헤치기 위해 달려왔던 다카바는 이제 26년 염원의 마침표를 찍을 시간만을 기다리고 있다.
  • “백악관은 광기 그 자체”…오바마, 트럼프에 분노 폭발

    “백악관은 광기 그 자체”…오바마, 트럼프에 분노 폭발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버지니아와 뉴저지 주지사 선거 지원 유세에 나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강도 높은 비판을 퍼부었다. 로이터통신은 오바마 전 대통령이 민주당 버지니아 주지사 후보 애비게일 스팬버거 전 하원의원과 뉴저지 주지사 후보 마이키 셰릴 하원의원의 유세에 참석해 “이 백악관은 매일 무법과 무모함, 심술궂음 그리고 순전한 광기를 쏟아내고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나라와 정치 어두운 곳에 있다”오바마 전 대통령은 버지니아주 노퍽 유세에서 “우리 나라와 정치는 지금 꽤 어두운 곳에 있다”며 현 정권의 혼란을 지적했다. 그는 “이 백악관은 매일 무법과 무모함, 심술궂음 그리고 순전한 광기를 쏟아내고 있다”며 트럼프 행정부의 태도를 정면으로 겨냥했다. AP통신은 오바마 전 대통령이 “정치적 적대와 분열이 미국 정신을 좀먹고 있다”며 “유권자들이 이성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정책 정조준…“혼란스러운 관세, 주방위군 남용”로이터에 따르면 오바마 전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혼란스러운 관세 정책과 주 방위군 배치를 거론하며 “공화당 의원들도 그가 선을 넘었다는 걸 알면서도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공화당이 대통령을 견제하지 못하는 현실을 두고 “당 전체가 책임을 외면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또 트럼프 행정부가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 중단) 상황에서도 3억 달러(약 4,269억 원)를 들여 백악관 연회장 리모델링을 진행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서민은 고통받는데 백악관은 잔치 준비에 몰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야유하지 말고 투표하라” 유세 현장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한 야유가 터지자 오바마 전 대통령은 청중을 제지하며 “야유하지 말고 투표하라”고 외쳤다. 로이터는 오바마 전 대통령이 2016년 대선 이후 반복해온 이 구호를 다시 꺼내 유권자들에게 행동으로 보여줄 것을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그들은 야유를 듣지 못한다. 그들은 표를 듣는다”며 오는 4일 지방선거에서 현 정부를 심판해달라고 호소했다. 민주당 후보 우세 속 ‘오바마 효과’ 노림수 로이터는 여론조사 기관 유고브가 지난달 17일부터 28일까지 실시한 조사에서 버지니아 민주당 후보 스팬버거가 지지율 55%로 공화당 후보 윈섬 얼-시어스 부지사를 14%포인트 앞섰다고 소개했다. 뉴저지에서는 셰릴 후보가 51%의 지지로 공화당 잭 치타렐리 전 주 의원(42%)을 앞서 민주당의 수성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오바마 전 대통령이 이번 유세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지도력을 직접 겨냥하며 지방선거를 사실상 ‘트럼프 심판 선거’로 만들고 있다”고 평가했다. “퇴임 후 정치적 개입 확대” 로이터는 오바마 전 대통령이 퇴임 후 발언을 자제했지만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권력 남용 논란이 이어지자 정치적 행보를 적극적으로 늘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오바마의 복귀는 단순한 지방 유세가 아니라 민주당 결집을 위한 정치적 메시지 복원”이라고 전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선거가 트럼프 대통령의 영향력과 공화당의 결속력을 가늠할 시험대가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 참았던 오바마, 유세장서 폭발…트럼프 겨냥 “백악관은 무법과 광기”

    참았던 오바마, 유세장서 폭발…트럼프 겨냥 “백악관은 무법과 광기”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버지니아와 뉴저지 주지사 선거 지원 유세에 나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강도 높은 비판을 퍼부었다. 로이터통신은 오바마 전 대통령이 민주당 버지니아 주지사 후보 애비게일 스팬버거 전 하원의원과 뉴저지 주지사 후보 마이키 셰릴 하원의원의 유세에 참석해 “이 백악관은 매일 무법과 무모함, 심술궂음 그리고 순전한 광기를 쏟아내고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나라와 정치 어두운 곳에 있다”오바마 전 대통령은 버지니아주 노퍽 유세에서 “우리 나라와 정치는 지금 꽤 어두운 곳에 있다”며 현 정권의 혼란을 지적했다. 그는 “이 백악관은 매일 무법과 무모함, 심술궂음 그리고 순전한 광기를 쏟아내고 있다”며 트럼프 행정부의 태도를 정면으로 겨냥했다. AP통신은 오바마 전 대통령이 “정치적 적대와 분열이 미국 정신을 좀먹고 있다”며 “유권자들이 이성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정책 정조준…“혼란스러운 관세, 주방위군 남용”로이터에 따르면 오바마 전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혼란스러운 관세 정책과 주 방위군 배치를 거론하며 “공화당 의원들도 그가 선을 넘었다는 걸 알면서도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공화당이 대통령을 견제하지 못하는 현실을 두고 “당 전체가 책임을 외면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또 트럼프 행정부가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 중단) 상황에서도 3억 달러(약 4,269억 원)를 들여 백악관 연회장 리모델링을 진행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서민은 고통받는데 백악관은 잔치 준비에 몰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야유하지 말고 투표하라” 유세 현장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한 야유가 터지자 오바마 전 대통령은 청중을 제지하며 “야유하지 말고 투표하라”고 외쳤다. 로이터는 오바마 전 대통령이 2016년 대선 이후 반복해온 이 구호를 다시 꺼내 유권자들에게 행동으로 보여줄 것을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그들은 야유를 듣지 못한다. 그들은 표를 듣는다”며 오는 4일 지방선거에서 현 정부를 심판해달라고 호소했다. 민주당 후보 우세 속 ‘오바마 효과’ 노림수 로이터는 여론조사 기관 유고브가 지난달 17일부터 28일까지 실시한 조사에서 버지니아 민주당 후보 스팬버거가 지지율 55%로 공화당 후보 윈섬 얼-시어스 부지사를 14%포인트 앞섰다고 소개했다. 뉴저지에서는 셰릴 후보가 51%의 지지로 공화당 잭 치타렐리 전 주 의원(42%)을 앞서 민주당의 수성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오바마 전 대통령이 이번 유세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지도력을 직접 겨냥하며 지방선거를 사실상 ‘트럼프 심판 선거’로 만들고 있다”고 평가했다. “퇴임 후 정치적 개입 확대” 로이터는 오바마 전 대통령이 퇴임 후 발언을 자제했지만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권력 남용 논란이 이어지자 정치적 행보를 적극적으로 늘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오바마의 복귀는 단순한 지방 유세가 아니라 민주당 결집을 위한 정치적 메시지 복원”이라고 전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선거가 트럼프 대통령의 영향력과 공화당의 결속력을 가늠할 시험대가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 日도 놀란 다카이치 ‘태극기 묵례’…“예우를 갖춰야 한다는 생각 반영”

    日도 놀란 다카이치 ‘태극기 묵례’…“예우를 갖춰야 한다는 생각 반영”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지난달 30일 이재명 대통령과 첫 정상회담을 하기에 앞서 태극기에 묵례한 데는 한국에 대한 존중을 담은 총리의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2일 서울신문 기자와 만나 “(태극기 묵례는) 별도 사전에 계획된 것이 아니라 다카이치 총리의 개인적 판단에 이뤄진 것”이라며 “다카이치 총리가 평소 국기에 대해서는 예우를 갖춰야 한다는 생각이 강한데 태극기에도 그런 생각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한일 정상회담뿐만 아니라 귀국 전인 1일 내외신 기자회견에서도 입장한 뒤 태극기와 일장기를 향해 각각 고개 숙여 예를 표했다. 정상회담에서 상대국 국기에 묵례하는 건 이례적인 일이다. 특히 다카이치 총리가 강경 보수 성향으로 총리가 되기 전 한국에 적대적인 태도를 보였다는 점에서 이번 태극기 묵례가 일본에서도 화제가 되고 있다. 이 관계자는 “다카이치 총리도 총리라는 자리에서 한미일 협력을 위한 한국과의 관계 개선이 중요하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이번 정상회담도 민감한 이야기 없이 예상보다 긴 41분간 좋은 분위기 속에 이뤄졌다”고 밝혔다. 이어 “한일 관계 협력 강화는 더 이상 걱정할 게 없어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일 정상회담 결과에 대해서는 이 대통령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1일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 폐막 이후 국제미디어센터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다카이치 총리를 만나기 전에는 ‘혹시’하는 걱정을 안 한 것은 아니지만 직접 만나 뵙고 상당한 시간 대화를 나눠보니 똑같은 생각을 가진 훌륭한 정치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다카이치 총리의 ‘한일 관계는 매우 중요하고 협력해야 할 부분이 많다’는 표현을 언급하며 “저도 전적으로 공감한다”며 “문제가 있으면 해결하고 과제가 있으면 협력해서 풀어가자고 말했다. 일본도 한국도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셔틀외교 복원을 재확인한 양국 정상은 내년에는 일본의 지방으로 하자는 이 대통령의 제안에 따라 나라현이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 이 관계자는 “나라현은 총리의 고향이자 지역구”라고 설명했다. 대통령실도 진전된 한일 관계에 따라 일본과 경제 분야 등에서 협력할 수 있는 것을 찾으라는 이 대통령의 지시에 맞추기 위한 작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인적 교류의 양적 확대뿐 아니라 질적 심화 등도 고민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 신칸센서 후지산 보겠다며 다른 좌석 끼어든 中아이에 日 ‘예의범절’ 논란

    신칸센서 후지산 보겠다며 다른 좌석 끼어든 中아이에 日 ‘예의범절’ 논란

    일본 도쿄와 오사카를 오가는 고속열차 신칸센 도카이도 노선은 차창 밖으로 후지산의 풍경을 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이 노선 열차에서 후지산을 감상하려면 열차의 진행 방향에 따라 좌석 위치를 제대로 예약해야 한다. 최근 일본의 한 잡지는 관광을 온 것으로 보이는 중국인 가족의 아이가 후지산을 보겠다며 다른 승객의 자리에 함부로 끼어들어 문제를 일으켰다는 목격담을 전했다. 매달 간사이(일본 중서부, 오사카·교토·나라 등) 지역으로 출장을 간다는 직장인 요시자키 유헤이(가명·41)씨는 일본 출판사 후소샤가 발행하는 주간지 ‘주간 SPA!’에 신칸센에서 목격한 해프닝을 전했다. 도쿄에서 출발해 하카타로 향하는 신칸센 노조미호를 탔다는 그는 “앞좌석에 중국인 가족이 앉아 있었는데, 초등학교 저학년 정도의 남자아이가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나 통로를 사이에 둔 건너편 좌석으로 가서 바깥 경치를 바라봤다”고 설명했다. 아이가 끼어든 건너편 좌석에는 노년의 일본인 부부가 앉아 있었다. 아이가 복도 쪽에 앉아 있던 여성의 발밑으로 기어들어 가자 여성은 흠칫 놀란 듯했다고 목격자는 전했다. 목격자는 “아이가 좀 통통한 체격이었는데, 태도도 그렇고 얼굴도 참 넉살이 좋아 보였다”고 전했다. 상황이 더 심각해진 건 아이의 부모 때문이었다. 목격자는 “신칸센을 타면 복도를 뛰어다니거나 떠드는 아이들을 종종 마주치지만, 부모들이 자녀들에게 주의를 주곤 한다. 외국인 가족이라도 내가 이제껏 봤을 땐 다들 그랬다”면서 “그런데 그 아이의 부모는 아무런 제지도 하지 않았고, 아이의 행동에 관심도 없어 보였다”고 했다. 그는 “나 역시 그러한 부모에게 지적할 용기도, 행동력도 없었지만 같은 부모로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고 했다. 아이는 곧 자기 자리로 돌아갔지만, 갑자기 봉변을 당한 일본인 노부부는 아이에게 뭐라고 하지도 못한 채 어리둥절해 하는 것 같았다고 목격자는 전했다. 그런데 아이는 후지산을 한번 본 것만으론 만족하지 못했는지 1분도 안 돼 다시 노부부의 자리로 찾아왔다고 한다. 그러자 노부부 중 창가에 앉아 있던 남편이 창문 가림막을 모두 내려 버렸다고 목격자는 전했다. 아이는 갑자기 창밖 경치를 볼 수 없게 되자 생각지 못했다는 듯 그 자리에 몇 초간 서 있다가 체념한 듯 자기 자리로 돌아갔다고 한다. 목격자는 “사실 객차 연결부 통로 창문으로도 후지산을 충분히 볼 수 있다”면서 “아이가 주위에 폐를 끼치고 있는 상황에서 부모가 적절히 나섰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이 사연에 많은 누리꾼이 아이의 부모를 비판했다. 한 누리꾼은 “남편의 복수는 매우 차분했다. 가림막을 내렸을 뿐 무례한 아이를 꾸짖거나 내쫓지 않았다”고 했고, 다른 이는 “그 부모에 그 아이다”라고 지적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끝난 뒤 여행객이 급증하면서 지난해 일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숫자가 3690만명에 달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2019년 3190만의 기록을 넘어선 수치다. 그러나 이에 따라 ‘오버 투어리즘’(과잉 관광) 문제도 발생하고 있다. 후지산이 멀리 보이는 야마나시현 가와구치코 마을의 편의점은 후지산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려는 관광객이 많이 몰리면서 사고 위험이 커지고 지역 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하자 커다란 가림막을 세웠다. 또 도쿄에서 남쪽으로 1시간 거리에 있는 가마쿠라 마을도 애니메이션 ‘슬램덩크’에 등장한 철도 건널목이 유명해지면서 몸살을 앓았다. 철도 건널목에서 사진을 찍으려고 찾아온 관광객들은 신호를 지키지 않고 길을 건너 위험을 초래하고, 쓰레기를 무단 투기하는 등 문제를 일으켜 주민들의 원성을 샀다.
  • “몰디브에서 모히또 한잔”은 되지만…‘이것’만은 평생 안됩니다

    “몰디브에서 모히또 한잔”은 되지만…‘이것’만은 평생 안됩니다

    전 세계적 휴양지로 꼽히는 몰디브가 2007년생 이후 출생자부터 흡연을 평생 금지하는 ‘비흡연 세대법’을 시행하기로 결정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이 법안은 1일(현지시간) 부로 발효된다. 몰디브 보건부는 “1일부터 2007년 1월 1일 이후 출생자는 성인이 되더라도 몰디브에서는 모든 형태의 담배를 피우거나 거래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몰디브를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에도 적용되며, 미성년자에게 담배를 판매하면 약 5만 루피야(약 457만원)의 벌금이 부과된다. 무함마드 무이즈 몰디브 대통령은 올해 초부터 해당 법안을 추진해왔다. 비흡연 세대를 만들기 위한 법률을 시행하는 것은 몰디브가 처음이다. 보건부는 “공중 보건을 지키고 담배 없는 세대를 육성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몰디브에서 이미 전자담배는 모든 연령대에서 금지돼 있다. 전자담배를 사용하면 벌금 약 5000루피야(약 45만원)를 내야 한다. 다른 나라에서도 몰디브와 유사한 법안을 만들기 위한 과정을 밟고 있다. 특히 영국은 2009년 1월 1일 출생자와 그 이후 출생자는 담배를 살 수 없는 비흡연 세대 법안을 의회에서 논의 중이다. 이 법안이 통과되면 2009년 출생자부터는 성인이 돼도 담배를 살 수 없다. 영국 정부는 2007년 술집과 사무실 등 거의 모든 밀폐된 공공장소에서의 흡연을 금지한 이래 지속적으로 강력한 금연 정책을 추진해 왔다. 국민 세금으로 운영되는 국민 보건 서비스(NHS)의 부담을 줄이겠다는 실질적 이유였다. 흡연을 줄여 국민 건강이 향상되면 그만큼 의료 지출이 줄어들어 의료 보험료를 덜 걷어도 된다는 것이다. 영국의 이러한 법안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수준으로 꼽히는 뉴질랜드의 ‘금연 환경법’을 벤치마킹한 것이다. 뉴질랜드 의회는 2009년 이후 출생자가 평생 담배를 살 수 없도록 하고, 이를 어기면 최대 15만 뉴질랜드달러(약 1억 2000만원)에 달하는 벌금을 물게 하는 내용이 담긴 금연 환경법안을 통과시켰다. 그러나 2023년 10월 정권이 교체되면서 뉴질랜드 금연 환경법안은 폐지 수순을 밟았고, 지난해 초 결국 폐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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