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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르도안 라이벌’ 이스탄불 시장 “하마스는 테러 조직…가자 전쟁은 즉각 멈춰야”

    ‘에르도안 라이벌’ 이스탄불 시장 “하마스는 테러 조직…가자 전쟁은 즉각 멈춰야”

    오는 2028년 튀르키예 대선에서 유력한 야당 후보로 여겨지는 에크렘 이마모을루 이스탄불 시장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테러 조직”이라고 부르며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과의 차별성을 강조했다. 28일(현지시간) 이마모을루 시장은 이날 CNN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물론 하마스는 이스라엘에서 우리를 매우 슬프게 하는 (지난해 10월 7일) 공격을 감행했다”며 “우리는 테러를 감행해 사람들을 한꺼번에 죽이는 모든 집단을 테러 조직으로 간주한다”고 말했다. 또 “불행하게도 오늘날 이스라엘에서도 무고한 팔레스타인인들에게 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 나는 이 두 가지 문제를 이 같은 맥락에서 바라보고 팔레스타인인들에 대한 잔혹한 탄압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하마스의 공격은 나쁜 공격, 매우 나쁜 상황, 테러범들의 공격으로 해석한다. 우리는 그러나 팔레스타인에 대한 억압 뿐 아니라 여성 및 어린이 살해에 반대하는 이해를 대표하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이마모을루 시장의 이 같은 발언은 하마스를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하마스와 전쟁을 벌이고 있는 이스라엘을 독설적으로 비판하는 에르도안 대통령과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에르도안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홀로코스트(유대인 대학살)를 자행한 나치 독일의 아돌프 히틀러에 빗대며 독설을 퍼부었다. 지난 20일에는 이스탄불로 하마스 정치국 지도자인 이스마일 하니예를 불러 회담을 가졌는 데, 당시 이 자리에서 하마스 지도부를 카타르에서 이 나라로 이전하는 방안이 검토된 것으로 알려졌다. 에르도안 대통령과 그가 이끄는 집권여당이자 이슬람계 정당인 정의개발당(AKP)은 지난달 야당 이마모을루 시장의 재선 성공으로 20여 년 만에 가장 큰 패배를 기록했다. 이마모을루 시장이 속한 야당인 공화인민당(CHP)은 튀르키예 81개 지역 중 이스탄불, 수도 앙카라를 포함한 36개 지역에서 승리를 차지했다. 이번 선거 결과는 표면적으로 튀르키예의 분열된 정치 지형 변화를 예고했지만, 전문가들은 유권자들이 대체로 경제 문제로 인해 여당을 심판했다고 분석했다. 외즈구르 외젤 CHP 대표는 2028년 대선에서 이마모을루 시장을 당의 대통령 후보로 내세우는 데 주저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선거에서 기세를 올린 야당 CHP가 2028년 대선 일정을 앞당겨 치르자고 요구할 것이라는 관측이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현행 튀르키예 헌법에 따르면 대통령은 중임까지만 허용하지만, 중임 대통령 임기 도중 조기 대선이 치러질 때 다시 한번 대통령 후보 자격이 주어진다고 규정한다. 튀르키예 헌법은 “의회 전체 의원의 5분의 3 다수결로 대통령 선거를 다시 치를 것을 결정할 수 있으며 이 경우 대선과 총선이 함께 치러진다. 이렇게 선출된 대통령과 의원의 임기도 5년”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에르도안 대통령이 올해 조기 대선을 치러 당선된다면 2029년까지, 현 임기 마지막 해인 2028년 초로 대선을 앞당길 경우 최장 2033년까지 집권할 수 있는 셈이다. 에르도안 대통령이 지방선거의 패배를 빠르게 만회하고자 조기 대선 승부수를 던질 수 있지만, 패배할 경우 실각할 수 있다는 점에서 조기 대선은 ‘양날의 검’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2003년 총리로 선출된 뒤 2014년 처음 대통령에 당선됐으며, 2019년과 2023년 재선에 성공하며 현재 3연임 중이다.
  • 이재명, 윤 대통령 앞에서 15분 작심발언…‘25만원·채상병·가족의혹’ 거론

    이재명, 윤 대통령 앞에서 15분 작심발언…‘25만원·채상병·가족의혹’ 거론

    “대통령님한테 드릴 말씀을 써 왔습니다. 여기까지 오는 데 700일 넘게 걸렸습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9일 윤석열 대통령과의 첫 영수회담에서 원고를 15분간 읽으며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윤 대통령과의 영수회담에서 전달할 의제를 직접 정리한 자료를 준비했다. A4 용지 기준으로 총 10장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모두 발언에 앞서 취재진이 퇴장하려고 하자 “퇴장할 것은 아니고 제가 대통령에게 드릴 말을 써서 왔다”며 준비된 원고를 읽어 나가기 시작했다. 이 대표는 “오다 보니까 (국회에서 대통령실까지) 한 20분 정도 걸리는데 실제 여기 오는 데 한 700일이 걸렸다고 한다”며 “오늘 이 만남이 국민께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 드리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그는 “저는 정말로 대통령님이 성공한 대통령이 되길 바란다”며 “지금도 그 생각에 변함이 없다”고 했다. 하지만 이 대표는 “오늘은 제1야당의 대표로서, 이 나라의 국정을 총책임지는 최고 국정 책임자인 대통령께 이번 총선에서 나타났다고 판단하는 국민의 뜻을 전달해 드리려 한다”며 “오늘 제가 드리는 말씀은 제 입을 빌린 국민의 뜻이라고 생각해 주시면 고맙겠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이날 민생과 정치, 사회, 외교안보 등 갖가지 의제를 거론했다. 그는 자신의 총선 공약이던 전 국민 25만원 민생회복지원금을 수용과 함께 연구·개발(R&D) 예산 복원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통해 “한꺼번에 처리하자”고 했다. 이 대표는 의료개혁에 대해선 “민주당이 제안한 국회 공론화 특별위원회에서 여야와 의료계가 함께 논의한다면 좋은 해법이 마련될 것 같다”고 했다. 이 대표는 윤 대통령에게 거부권 행사에 대한 유감 표명과 함께 이태원참사특별법, 채상병 특검법 수용도 촉구했다. 김건희 여사 문제에 대해선 “가족 등 주변 인사들의 의혹을 정리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 대표는 윤 대통령의 국정 기조 전환을 요구하며 “대한민국은 삼권분립 국가로, 행정부 수반으로 국정 업무 수행에 여러 어려움이 있겠지만, 대통령께서 국회를 존중하고 야당을 국정의 파트너로 인정해 주면 좋겠다”고 했다. 그는 “발목 잡기가 아니라 선의의 경쟁으로 국민에게 편안함과 희망을 만들어 드리면 좋겠다”며 “정치라고 하는 것이 추한 전쟁이 아니라 아름다운 경쟁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시면 좋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 대표의 발언 중간중간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이 대표의 발언 후 “평소 이 대표와 민주당이 강조해 오던 이야기기 때문에 예상하고 있었다”며 “자세한 말씀 감사하다”고 했다. 앞서 이 대표는 이날 오후 2시쯤 검은 정장에 남색 넥타이 차림에, 태극기 배지를 착용하고 대통령실 집무실에 도착했다.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과 홍철호 정무수석이 이 대표와 수행원들을 맞이해 회담장으로 안내했다. 윤 대통령은 남색 정장에 붉은 계열 넥타이 차림으로 회담장 입구에서 이 대표를 기다리다가 맞이했다. 두 사람은 밝은 표정으로 인사말을 주고받으며 내내 악수한 손을 잡고 있었고, 윤 대통령은 인사의 의미로 이 대표의 어깨를 가볍게 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이 “잘 계셨는가. 선거 운동하느라 아주 고생이 많으셨을 텐데 이제 건강은 회복하셨는가”라고 이 대표의 안부를 묻자, 이 대표는 “아직 많이 피로하다. 고맙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 대표가 날씨가 좋다고 인사를 건네자 “저와 이 대표님이 만나는 것을 우리 국민이 다 고대하셨기 때문에 이렇게 좋은 날씨를 준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했다.
  • ‘현궁’ 개발 주역 김기철 박사 “자율성 보장…도전적 연구 분위기 되살려야”(영상)

    ‘현궁’ 개발 주역 김기철 박사 “자율성 보장…도전적 연구 분위기 되살려야”(영상)

    [K-방산 숨은 위인 시리즈] 김기철 박사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가 유독 관심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대한민국 무기체계가 있다. 바로 휴대용 유도무기 체계다. 인도적 지원만 하겠다는 것이 정부의 원칙이기 때문에 공식적으로 확인된 내용은 아니지만 그만큼 국산 휴대용 유도무기가 국제적 관심을 받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국내 대표적인 방위산업기업 중 하나인 LIG넥스원에서 연구위원으로 재직 중인 김기철 박사는 보병용 중거리 대전차 유도무기인 ‘현궁’과 휴대용 지대공 미사일 ‘신궁’ 개발 과정에 모두 참여한 이력이 있다. 그는 ‘대한민국 국제방위산업전시회’(KADEX)가 진행한 ‘K-방산 숨은 위인’ 인터뷰에서 한국 방산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감사·감독 중심의 개발 관리 이전에 사전 교육과 예방 감사를 통해 자율성을 보장해 줘야 한다”고 제언했다. 육군사관학교(39기·기계공학)를 졸업하고 수도기계화보병사단에 포병장교로 임관한 김기철 박사는 포병대대 사격지휘장교, 포대장, 포병연대 작전장교 등을 거쳤다. 육군교육사령부에서는 특수무기 시험장교로 근무했다. 국방대학원 무기체계 공학 석사에 이어 프랑스 콩피에뉴 과학기술대학교(UTC)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연구개발 특기로 전환, 국방과학연구소에서 연구원을 지냈다. 김기철 박사는 신궁 개발 과정에서 체계·성능 분석 및 시험평가를 담당했고, 현궁 개발 당시엔 체계종합, 체계·성능 분석을 담당하다가 체계실장을 거쳐 사업책임자인 체계개발 단장을 역임했다. 그는 “현궁을 비롯한 여러 무기체계 개발의 숨은 주역들이 곳곳에서 오늘도 묵묵히 자기 역할을 다하고 있을 건데, 그분들의 공로를 알리기 위해 대표로 인터뷰하는 거라고 생각한다”고 겸양을 표했다. 김기철 박사는 현궁에 대해 “선진국 대비 후발주자로서 유사무기의 장점은 발전·적용하고, 단점은 보완·개선해 개발한 세계 최고 수준의 대전차 유도무기”라며 “동급 유사무기 대비 가장 소형·경량이면서도 가장 우수한 장갑 관통 성능을 보유하고 있다. 뛰어난 광학 성능과 강인한 추적·유도 알고리즘이 적용돼 다양한 전장 환경에서 높은 명중률을 보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특히 “전장 상황에 대한 충분한 이해를 바탕으로 전투원의 마음으로 개발해 운용자의 생존성과 편의성을 위한 각종 기능들을 적용했다”면서 ▲발사 전 명중률을 예측해 사수에게 알려주는 기능 ▲견착식이지만 발사 시 몸을 경직하거나 숨을 참지 않아도 되는 기능 등을 설명했다. 현재 현궁은 국내 전력화와 동시에 중동·아시아 국가에 수출되고 있다. 또 유럽과 아프리카의 여러 나라에서도 구매와 협력을 타진하고 있다고 김기철 박사는 전했다. 김기철 박사는 현궁 개발에 매진한 배경에 대해 “우리는 6·25전쟁 때 북한의 전차에 의해 전선이 무참히 짓밟혔던 상처가 있다”면서 “우리 육군 보병부대는 최근까지도 미국의 군사원조로 들여왔던 무반동총과 대전차로켓, 러시아 차관 상환 대신 받은 구세대 대전차 유도무기 등을 사용하고 있었다. 북한의 최신 전차에 대응하기에 성능이 부족하고 노후화된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이에 1990년대 초부터 이를 대체할 최신의 대전차 유도무기의 필요성이 대두됐고, 대전차 유도무기의 국산화가 육군의 숙원사업이 됐다는 것이다. 2000년대 초 본격적인 연구개발에 착수하게 됐고, 각고의 노력 끝에 현궁 개발에 성공, 2017년부터 우리 국군 보병대대에서 전력화됐다. 현궁 개발이 쉬운 길은 아니었다. 김기철 박사는 “성능 우위는 물론 소형·경량화 및 사수의 생존성과 운용 편의성 등이 설계의 중요한 목표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마치 벽걸이 또는 탁상시계 대신 고급 손목시계를 만드는 것과 같은 마음으로 연구원들과 함께 1g, 1㎜ 단위로 따져가며 형상 설계를 반복했다”면서 “1g 가볍게 설계하면 금 1g의 값어치에 해당하는 보상을 해주겠다고 개발자들을 독려하기도 했다”고 떠올렸다. 표적 전차의 사계절 적외선 특성을 측정하다가 강원도의 한 계곡에서 폭설에 고립되거나 혹한에 동상에 걸리기도 했다. 안전설계를 위해 위험한 시험을 수많이 수행해야 했다. 김기철 박사는 국방 연구개발 과정이 희생적 노력을 요구하는 여건을 고려할 때 연구·개발자들이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위상과 처우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자율적이고 도전적·창의적인 연구 여건을 조성해줘야 한다고도 했다. 특히 현궁은 개발 과정에서 감사식 관리를 받다가 국방 연구개발의 계약과 납품 이행 방식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몇몇 연구원이 검찰 수사를 받는 일이 발생했다. 법원에서 모두 무죄로 밝혀졌지만, 수사 과정에서 한 연구원이 목숨을 잃는 쓰라린 아픔을 겪었다. 무죄가 나왔어도 연구·개발자들의 마음이 무너지고 연구 분위기도 극도로 위축되고 말았다. 김기철 박사는 “감사·감독 중심의 개발관리가 안 되도록 조직과 제도를 개선하고, 사전 교육과 예방 감사에 의해 선제적으로 자율성을 보장해 줘야 한다”면서 “성실수행인정 제도를 실질적으로 정착해서 도전적이고 창의적인 연구개발 분위기를 되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유사시 전장을 주도할 전투 효과가 우수한 무기체계 개발을 위해서는 기술과 운용이 효율적으로 결합해 시너지 효과가 날 수 있도록 연구개발 과정에서 연구·개발자와 체계를 실제 운용하는 군이 긴밀하게 협력할 수 있는 제도와 절차를 발전시켜야 한다고 김기철 박사는 제언했다. 그는 “무기체계 개념연구나 선행연구 또는 탐색개발 때 관련 군 인력이 합동 근무하는 등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기철 박사는 “국방과학기술은 한 나라 과학기술력의 총화”라면서 “국가적으로 민·관·군의 모든 연구개발 산출물을 상시 모니터링하고 시스템적으로 공유해 기관별 중복투자도 방지하고, 모든 분야의 연구개발 과제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원활한 소통 및 협력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美·EU와 ‘다른 길’ 가는 독일…“차이나머니 규제 완화 검토”

    美·EU와 ‘다른 길’ 가는 독일…“차이나머니 규제 완화 검토”

    유럽국가 가운데 중국에 가장 우호적인 독일이 중국 자본 투자를 규제하려던 계획을 축소하려 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차이나 머니’에 대한 장벽을 높이는 미국이나 유럽연합(EU)과 다른 노선을 찾은 모습이다. WSJ는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현재 독일 정부가 추진 중인 외국인 투자 심사 법안이 ‘독일 경제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져 이를 완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독일 경제부는 외국인 신규 투자시 안보 위험을 심사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양자컴퓨팅 기술과 첨단반도체, 인공지능(AI), 핵심 인프라 관련 그린필드 투자 등이 대상이다. 그린필드 투자는 외국 기업이 투자 대상국에 직접 생산시설이나 법인을 세워 운영하는 것을 말한다. 여기에 더해 경제부는 핵심기술 분야에서 독일 연구기관과 외국 파트너 간 협력 프로젝트 진행에 앞서 이를 심사하는 안도 제시했다. 협업 과정에서 중요 기술이 다른 나라로 빠져 나가는 것을 차단하려는 취지다. 두 계획 모두 중국을 겨냥한 조치다. 그러나 소식통은 “중국의 투자와 협력 프로젝트를 심사하려는 규제안이 모두 폐기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새 법안이 중국의 독일 투자 심리를 위축시켜 경제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내부 지적에 따른 것이다. 그간 독일은 중국 ‘개혁개방’ 정책의 최대 수혜국으로 꼽혀왔다. 1970년대 말 덩샤오핑이 전 세계를 상대로 “중국에 투자해 달라”고 요청하자 위험을 무릅쓰고 가장 먼저 자본을 투자한 나라가 독일이었다. 이러한 ‘퍼스트 펭귄’ 행보 덕분에 독일의 자동차와 기계류, 소재 등은 중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제품으로 자리 잡았다. 당시 경험을 토대로 독일 기업들은 ‘중국을 지나치게 두려워하면 손해’라는 인식이 강하다. 러시아산 에너지 및 자원 의존도가 높은 독일은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서방의 대러 제재로 경제에 직격탄을 맞았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 자본까지 밀어낸다면 독일 경제는 더욱 나빠질 수 있다. 독일의 행보는 미국이나 EU의 방향성에 배치되지만 대중 규제가 외국 자본 유치를 원하는 정책 기조와 충돌하는 것도 피하고 싶어한다고 WSJ는 설명했다.
  • 나훈아 “北 김정은 돼지”… 은퇴 공연서 소신 발언

    나훈아 “北 김정은 돼지”… 은퇴 공연서 소신 발언

    가수 나훈아가 은퇴 콘서트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비판했다. 나훈아는 지난 28일 인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2024 나훈아 콘서트 고마웠습니다.’(라스트 콘서트)를 열었다. 나훈아는 이날 공연에서 역대 대통령들의 사진을 띄운 뒤 “대통령이 11번 바뀌는 동안 나는 이 자리에서 노래를 했다”고 했다. 나훈아는 그간 정치권을 향해 쓴소리를 냈다. 나훈아는 이날 “(정치인들) 하는 짓거리들이 성질나서 이젠 뉴스도 안 본다”고 했다. 그는 “북쪽의 김정은이라는 돼지는 사람들이 굶어 죽거나 말거나 살이 쪄서 혼자서 다 한다”고 했다. 이어 “혼자 다 결정하니까 실컷 얘기하고 조약을 맺어도 혼자 싫다고 하면 끝이다”, “북한은 이상한 집단이지 나라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북한이) 치고 싶어도 칠 수 없을 만큼 강해져야 한다. 힘이 있어야 평화도 있다”고 했다. 지난 2월 은퇴를 시사한 그는 이번 콘서트 투어 이름을 ‘라스트 콘서트’로 정했다. 나훈아는 원주, 청주, 울산, 전주, 천안 등지에서 전국투어를 이어간다.
  • 소련제 전투기를 중고차 값에…미국, 카자흐서 미그기 등 81대 사들여

    소련제 전투기를 중고차 값에…미국, 카자흐서 미그기 등 81대 사들여

    미국이 카자흐스탄으로부터 소련 시대 전투기를 중고차 가격에 사들였다는 보도가 나왔다. 28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BI) 등에 따르면, 미국은 최근 카자흐스탄이 경매로 내놓은 1970~1980년대 미그(MiG)-31 요격기, 미그-27·미그-29 전투기, 수호이(Su)-24 폭격기 등 소련 시대 전투기 및 폭격기 117대 중 69%인 81대를 해외 기업을 통해 구매했다. 신고된 판매 가격은 226만 달러(약 31억원)로 대당 1만 9300달러(약 2600만원)에 해당한다. 전투기와 같은 고부가가치 비행기를 중고차 가격에 판매한 셈이다. 이들 군용기는 기술 지원 만료에 따라 원래 목적으로는 사용할 수 없는 것으로 보고됐다. 미국의 소련제 군용기 구매 동기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비슷한 기체가 운용되는 우크라이나에서 사용될 가능성도 제기됐다고 우크라이나 매체 키이우 포스트는 러시아 영문 뉴스 사이트인 리포터(topcor.ru)를 인용해 전했다. 우크라이나가 소련제 무기에 계속 의존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 군용기는 예비 부품 공급 수단이나 비행장에서 미끼로 전략 배치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미 공군 전문 매체 에어포스 테크놀러지에 따르면 MiG-31은 냉전 시대에 소련 영공 방어 목적으로 설계된 초음속 요격기로 중요 역할을 했다. MiG-27은 MiG-23에서 파생된 지상공격기로 소련-아프가니스탄 전쟁과 같은 국제 분쟁에서 활약했다. 공대공 전투에서 탁월한 능력을 보인 MiG-29는 널리 수출됐으며 일부 공군에서 여전히 운용되고 있다. 전천후 전술 폭격기인 Su-24는 50여년 전 개발됐는데도 불구하고 러시아 항공우주군과 우크라이나 공군을 포함한 여러 공군에서 운용되고 있다. 카자흐스탄과 러시아의 관계 한편, 과거 소련의 일부였던 카자흐스탄은 러시아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온 역사적으로 강력한 동맹국이었다. 그러나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서방 국가들과 더 협력해 관계가 점차 바뀌면서 러시아의 분노를 사기도 했다. 일부 거침없는 러시아 선전가들은 자국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승리하고나면 카자흐스탄을 되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TV 진행자인 블라디미르 솔로비요프는 “카자흐스탄은 우크라이나와 같은 나치 정권이 드러설 수 있으므로, 이 나라가 다음 문제라는 사실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해 3월 카자흐스탄 방문 당시 미국이 이 나라의 독립과 영토 보전을 강력히 지지한다고 밝혔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외무장관은 지난 24일 카자흐스탄을 방문해 이 나라와 무역, 교육, 환경, 광물 공급에 관한 협정을 체결하기도 했다. 그는 카자흐스탄이 러시아, 중국, 아프가니스탄, 이란 등 어려운 인접국으로 둘러싸여 있다며 이 나라에서 발생하는 문제 해결을 돕기 위해 영국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키이우포스트는 카자흐스탄의 자주 국방을 향한 독자적인 행보는 서방 국가들과의 협력 증가 사례와 일치한다며 이는 러시아와의 역사적 관계에서 벗어나는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 “현역 페널티에 국민 문제제기 없다니 놀라워…與, 자생력 키워야”

    “현역 페널티에 국민 문제제기 없다니 놀라워…與, 자생력 키워야”

    “현역 의원 페널티에 국민들이 문제제기를 하지 않는다는 게 놀랍다” (서정건 경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3선 이상에게 공천 페널티? 정치학자들 입장에선 의아한 선택” (박원호 서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의 주최로 29일 국회에서 열린 4·10 총선 참패 관련 세 번째 세미나 ‘국민의힘 무엇을 혁신해야 하나’에서는 이번 총선 공천의 주된 화두였던 ‘다선 현역 의원 페널티’에 대해 전문가들의 지적이 이어졌다. 변화와 혁신의 상징적인 수단으로 꼽힌 ‘현역 교체’가 결과적으로 당과 현역의원들의 낮은 경쟁력만 확인시킨 모양새가 됐다는 것이다. 서 교수는 “국민이 볼 때 현역 의원이 필요 없다는 이야기로, 현역 의원이 다음 선거에 못 나오면 정책이나 이슈가 어떻게 되는지 안타깝고 불안해야 하는데 전혀 그런 것이 없다”라며 “그런 상황이 나오지 않도록 끊임없이 이슈를 개발하고 정책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서 교수는 또 “국민의힘이 정당으로서 어떻게 자생력을 키우고, 실력을 갖출 것인가 논의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시점”이라며 “그렇지 않고 대통령 탓만 하다 보면 자생력을 키우는 것이 요원해진다”고 진단했다. 박 교수는 “세계적으로는 일반적으로 선수가 쌓이면 ‘seniority’(연공)이라고 해 일종의 훈장인데, 우리나라에서는 선수가 쌓이면 페널티를 준다”라며 “보수 정당이 새로운 지지자들을 어디서 어떻게, 어떤 의제들로 찾을 것인지 근본적으로 고민해야 할 때”라고 조언했다. 총선 참패 이후 꾸준히 지적된 ‘수직적 당정관계’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거듭 제기됐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당이 정당 정치를 하는 게 아니라 대통령이나 용산 눈치를 보며 따라갔고, 정당으로서의 독자성과 자율성, 책임성은 찾기 어려웠던 게 지난 2년간의 특징”이라며 “정당으로서 역할과 책임성을 강화해 지금의 수직 구조를 바꾸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서울 광진을에 출마했다 낙선한 오신환 전 후보도 이날 세미나에 참석해 “당에서 뭔가를 말하면 잡혀가거나 불이익을 받을 것 같다는 분위기가 있는데, 다양한 목소리를 수용하는 포용적 정당으로 가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 “성형하러 왔어요” 한국 방문 외국인 환자 60만명 넘었다…역대 최고

    “성형하러 왔어요” 한국 방문 외국인 환자 60만명 넘었다…역대 최고

    지난해 의료 목적으로 한국을 찾은 외국인 환자 수가 60만명을 넘기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29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를 방문한 외국인 환자는 총 60만 5768명(복수 진료 제외)이었다. 복지부가 집계하는 외국인 환자는 국내에 거주하지 않는 외국인으로, 국민건강보험 가입자나 피부양자가 아닌 상태에서 진료받은 환자를 뜻한다. 복지부는 지난해 5월부터 외국인 환자 유치 활성화 전략을 추진해 왔는데, 지난해 방한한 외국인 환자는 한해 전(24만 8000명)보다 144.2% 급증했다. 이는 코로나19 이전에 방문이 가장 많았던 2019년(49만 7000명)보다도 21.8%가 더 늘어난 것으로, 의료기관들의 외국인 환자 유치가 허용된 2009년 이후 역대 최고치다. 우리나라를 방문한 외국인 환자는 총 198개국으로, 일본·중국·미국·태국·몽골 순으로 환자가 많았다. 일본이 18만 7711명(31.0%)에 달했고, 이어 중국(11만 2135명·18.5%), 미국(7만 6925명·12.7%), 태국(3만 844명·5.1%), 몽골(2만 2080명·3.6%) 순이었다.이들의 절반 이상은 피부과(35.2%)와 성형외과(16.8%)에서 진료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일반내과와 감염내과, 소화기내과 등을 모두 합친 내과통합(13.4%)과 검진(7.4%) 분야 순이었다. 또 의료기관 종별로 보면 지난해 외국인 환자의 66.5%는 의원에서 진료받았고, 이어 종합병원(13.5%)·상급종합병원(10.6%) 순으로 많이 이용했다. 특히 의료기관 종별 환자 증가율은 한의원(689.9%)에서 가장 높았다. 복지부 관계자는 “한의원에서는 수술은 하지 않고 침을 맞거나 약을 먹는 진료를 많이 하는데 그런 식의 재생에 관해서 외국인 환자의 관심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며 “한국에 대한 관심이 많아진 가운데 홍보를 많이 한 영향도 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역별로는 서울(78.1%)을 방문한 외국인 환자가 가장 많았는데, 이는 수도권에 성형·피부과가 집중돼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정은영 복지부 보건산업정책국장은 “아시아 의료관광의 중심 국가로 도약하기 위해 정부 지원을 늘리고, 불합리한 규제나 제도는 개선하겠다”며 “외국인 환자 유치에 따른 우리 국민의 의료공급 부족도 발생하지 않도록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K의료’ 뜨자 정부도 서비스 발굴 나서 ‘K의료’가 주목받으며 의료관광을 하러 오는 외국인들이 늘어나자, 정부에서도 외국인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 발굴에 나섰다. 이날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가 주최하고 한국관광공사(관광공사)가 주관한 ‘제15회 관광벤처사업 공모전’ 결과 총 140개 사업이 최종 선정됐다. 선정된 사업들 중 외국인 관광객의 편의를 증대시키기 위한 서비스들도 높은 평가를 받았는데, 특히 외국인 의료관광 원스톱 서비스 ‘지오메디’ 등이 최종 선정돼 눈길을 끌었다.
  • 거제 ‘한·아세안 국가정원’ 남해안 관광 새 중심지로…예타 결과 하반기 나와

    거제 ‘한·아세안 국가정원’ 남해안 관광 새 중심지로…예타 결과 하반기 나와

    경남 거제시 동부면 일대에서 추진 중인 ‘한·아세안 국가정원 조성사업’ 윤곽이 올 하반기 드러날 전망이다. 경남도는 지난해 10월 기재부 예타 대상사업에 선정돼 한국개발연구원에서 진행 중인 예타 결과가 이르면 오는 10월 나오리라 보고, 대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29일 밝혔다.이 사업은 2019년 부산에서 열린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공동의장 성명으로 채택된 산림 관리 협력 방안 중 하나다. 2020년 12월 국립난대수목원 유치 경쟁에서 밀린 거제시에 산림청이 대체 사업으로 제안하면서 시작했다. 아세안 국가 특성을 담은 정원은 산림청이 주관해 조성한다. 거제 동부면 산촌간척지 일원 40.4㏊가 사업 대상으로, 국비 1986억원 투입이 예상된다. 2030년 개원이 목표인 정원에는 한·아세안 테마정원, 평화정원, 수생정원, 전시온실 등이 들어선다. 도는 남해안권 관광·정원산업 발전, 지역경제 활성화, 국가균형발전, 한·아세안 국가적 관계 강화 등에 국가정원 조성이 꼭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예타 통과에 전방위 노력을 가하고 있다. 기재부·산림청을 방문해 지역민 염원을 전달하고 지방비 연계사업 발굴에도 힘쓰고 있다.예타가 통과하면 기본계획, 실시설계, 공사 시행 등이 이어진다. 절차가 순조롭게 이어져 2030년 정원이 개원하면, 거제 한·아세안 국가정원은 순천만과 울산 태화강에 이어 우리나라 세 번째 국가정원이 된다. 다만 순천만과 울산 태화강 국가정원은 지자체에서 조성·운영하다가 국가정원으로 승격된 형태지만, 거제 한·아세안 국가정원은 계획부터 조성·운영·관리까지 국가가 모두 전담한 최초의 국립정원이 된다. 도는 순천만에 연간 218만명, 태화강에 92만명이 방문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남다른 상징성까지 갖춘 거제 국가정원에도 연 100만명 이상 찾으리라 본다. 경남도 “지역에 뿌리를 내린 지방정원, 민간정원과 함께 한·아세안 국가정원이 지역관광 자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예타 통과 등에 노력하겠다”며 “국내는 물론 아세안·세계인과 함께하는 국제정원을 조성해 지역균형발전과 남해안권 발전 신성장동력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 ‘나솔’ 16기 옥순 “출연료, 타 기수 2배 받았다”

    ‘나솔’ 16기 옥순 “출연료, 타 기수 2배 받았다”

    큰 화제를 모았던 연애 프로그램 ‘나는 솔로’ 16기에 출연한 옥순(본명 이나라)이 다른 기수보다 출연료를 두 배 받았다고 고백했다. 지난 26일 유튜브 채널 ‘집대성’에는 연예 예능 프로그램 ‘나는 솔로’ 16기 이나라, ‘솔로지옥3’ 윤하정, ‘하트시그널4’ 유이수가 출연했다. 이나라는 이날 ‘나는 솔로’ 촬영 당시 뒷이야기를 공개했다. 그는 “입소할 때 딱 100만원을 준다. 5박 6일 동안 알아서 먹으라고 한다”며 “저희는 또 나갈 수 있는 줄 알고 처음에 한 20만원을 썼더니 그다음부터 못 나간다는 거다. 그래서 나갈 때까지 기다리고 5박 6일 동안 최소 다 3㎏ 이상씩 빠져서 왔다”고 털어놨다. 진행자인 대성이 출연료에 대해 묻자 이나라는 “16기의 다른 분들은 모르겠는데 저랑 광수님만 서로 얼마 받는지 얘기했었다”며 “다른 기수의 두 배 받았다. 인센티브로. 대박이 났으니까”라고 말했다. 이나라의 설명에 따르면 인센티브를 받게 된 건 16기 ‘레전드’로 꼽히는 ‘광수·영철·옥순 삼자대면’ 장면 때문이라고 한다. 이나라는 “정원에서 삼자대면했었잖나. 이건 비하인드 스토리인데 끝나자마자 (제작진이) 손뼉 치면서 회식했다고 한다. ‘이거다’ 했다더라”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자 대성은 “이건 사실 두 배가 아니라 다섯 배 받으셨어야 했다”고 거들었다.
  • 정부 “필수의료 보상 늘린다…의사들은 대화해야”

    정부 “필수의료 보상 늘린다…의사들은 대화해야”

    정부가 의료계를 향해 대화에 참여하라고 거듭 촉구했다. 그러면서 필수의료 보상을 강화해 혈관스텐트 시술에 대한 수가를 2배 높이겠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29일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정부는 중증·응급환자 치료를 최우선에 두고 비상진료체계를 지속 강화하고 있다”며 “무엇보다 현장 의료진들이 지치지 않도록 다양한 정책수단을 총동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의사단체는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게 의대 증원 백지화만 주장할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 의료체계의 혁신과 발전을 위한 대화에 조속히 참여해 주기 바란다”라며 “전공의 여러분들이 환자 곁으로 조속히 돌아오기를 다시 한번 말씀드린다. 많은 분께서 여러분이 집단행동을 멈추고 돌아와 대화에 나서주기를 바라고 있다”고 당부했다. 이와 함께 “필수의료에 종사하는 의료진들이 공정한 보상을 받고 자부심을 느끼며 일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겠다”며 중증 심장질환 중재시술 보상 강화방안을 발표했다. 심장혈관 중재시술은 급성심근경색증 등 중증 심장질환자에게 긴급하게 시행해야 하는 대표적인 필수의료 행위다. 정부는 의료 난이도와 자원 소모량이 수가에 합리적으로 반영될 수 있도록 심장혈관 중재술에서 인정하는 혈관 개수를 확대하고 보상 수준을 인상하기로 했다. 상급종합병원에서 4개 혈관에 스텐트 삽입술을 시행할 경우 시술 수가가 현행 대비 2배 이상 인상된다. 응급·당직 시술이 잦은 의료진에게도 정당한 보상이 갈 수 있도록 일반시술의 1.5배 수가가 적용되는 ‘응급시술’ 대상을 임상현장에 맞게 확대할 계획이다.
  • “대구 데려올 수도…” 푸바오 사는 곳 간 홍준표, ‘판다’ 사진 올리더니

    “대구 데려올 수도…” 푸바오 사는 곳 간 홍준표, ‘판다’ 사진 올리더니

    중국 청두시를 방문한 홍준표 대구시장이 “판다 팔자가 사람보다 더 낫다”며 현지에서 목격한 판다 사진을 공개했다. 홍 시장은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유비의 나라 쓰촨성 청두(成都)는 중국 서부 대개발의 중심이자 인구 2500만으로 중국 4대 도시로 도약하는 첨단 산업도시”라고 말했다. 홍 시장은 24일부터 29일까지 5박 6일 일정으로 자매도시인 중국 쓰촨성 청두시를 방문한다. 대구와 청두시는 2015년 자매도시 결연으로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그는 청두시를 “판다로 유명한 청두는 우리나라에 왔던 푸바오가 사는 친근한 도시이기도 하다”라고 소개했다. 홍 시장은 “청두시에서 마련한 공식 일정”이라며 대나무를 먹고 있는 판다 사진 두 장도 함께 게재했다. 그러면서 “최고급 단독 빌라에 하루 10시간을 먹고 나머지는 잠을 잔다는 판다의 팔자가 사람보다 더 낫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고 전했다. 홍 시장은 판다와 관련된 한 지지자의 댓글에 “대구대공원이 완공되면 판다를 대구에도 데려올 수 있겠지요”라는 답변을 남기기도 했다. 앞서 홍 시장은 푸바오를 두고 “고향으로 간 판다에 불과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지난 23일 자신의 정치플랫폼 ‘청년의꿈’ 청문홍답(청년의 고민에 홍준표가 답하다) 코너에 한 네티즌이 “(중국) 청두에 푸바오가 산다고 합니다. 푸바오도 만나시나요?”라고 묻자 “푸바오에 집착하는 분들 속내를 모르겠다”며 “푸바오는 용인 자연농원(에버랜드 옛 이름)에 있다가 고향 간 판다에 불과하다”고 답했다. 한편 2020년 7월 20일 용인 에버랜드에서 판다 러바오와 아이바오 사이에서 태어난 푸바오는 1354일의 한국 생활을 마치고 지난 3일 중국으로 돌아갔다. 현재 쓰촨성 워룽의 선수핑 기지에서 격리 생활 중이다.
  • “아직도 국민의힘 당원”…박정훈 대령 모친 尹 향한 호소

    “아직도 국민의힘 당원”…박정훈 대령 모친 尹 향한 호소

    지난해 7월 실종자 수색 중 순직한 해병대 고(故) 채 상병 사건을 수사하다 항명죄로 재판을 받고 있는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대령)의 어머니 김봉순씨는 윤석열 대통령에게 지금이라도 공소를 취소하고 잘못을 바로잡아 달라고 호소했다. 김봉순씨는 28일 CBS 노컷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대통령도 사람이기에 누구라도 잘못할 수도 있다. 어떤 경로로 해서 그러시는지는 모르겠지만, 잘못을 했더라도 지금이라도 털어놓고 ‘이렇게 해서 내 생각이 잘못했다’ 국민들한테 사과만 하면 국민들의 분노도 사그라들 수 있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포항에 거주 중인 김씨는 2022년 대선 당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포항에 연설을 왔을 때 “(윤 대통령이) 뭔가 화끈해 보이고, 일을 잘할 거라는 믿음이 가더라. 대선 과정에서 국민의힘 ‘경제인 여성위원장’이라는 임명장을 보내셨더라. 그래서 전국을 돌며 선거 운동을 하러 다녔다”며 “그렇게 기대를 했는데 제가 막상 이런 일을 당하고 보니까 참 안타깝다는 생각이 든다. 저는 아직도 국민의힘 당원”이라고 밝혔다. 김씨는 “100일 기도를 하면서 그래도 윤 대통령이 망가지길 원하진 않았다. ‘바른 길로 가서 마음을 돌리게 해달라’는 것”이라며 “국민들이 볼 때 아마 윤 대통령이 늦게나마 모든 걸 바로 잡으면 용서할 수도 있다. (대선 당시) 그 자리에 올라가길 원하고, 돕고 있었던 한 사람으로서 대통령이 ‘이렇게 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조금이라도 한다면, 빨리 이 공소 취소 결정을 해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김씨는 “온 국민이 지켜보고 있다. (채 상병 사건을 둘러싸고) 일어나는 사건들을 국민이 하나하나 다 알 수는 없다. 그건 정치 영역에서 하는 것이고, 적어도 박 대령을 항명죄로 재판장에 세우는 건 그만 했으면 한다. 윤 대통령도 박 대령이 잘못한 게 없다는 생각이 든다면 (박 대령이) 재판장에 서게 하는 일은 여기서 멈춰주셔야 한다”고 호소했다. 그는 김계환 해병대사령관에게도 “해병대를 생각해 달라. 박 대령은 한 번도 사령관님을 원망하는 얘기를 안 한다. 박 대령 같은 정의로운 사람을 나라에서 잘 키우면 되지 않나. 왜 이리 짓밟는 것인가”라고 말했다. 김씨는 “박 대령이 저한테 ‘어머니, 제가 정말 소신껏 한 겁니다’ 라고 하더라. 그래서 잘했다고 했다. ‘너도 상관이다. 무슨 일을 당할 때 상관이 책임지는 것, 그건 모든 조직에서 인지상정이다’라고 했다. 그러니까 박 대령이 ‘어머니, 저를 믿으세요’ 이러더라”라며 “박 대령 본인은 채 상병이 숨진 후 맹세를 했다고 한다. ‘채 상병이 편히 눈 감고 갈 수 있도록, 누명은 내가 어떤 일이 있어도 다 밝히겠다’고 결심했다 하더라”라고 전했다. 그는 “박 대령이 심리치료를 받을 때 꽃이 피는 계절이 왔는지도 몰랐다고 한 이야기를 듣고 제가 가슴을 쳤다”라며 “박 대령 집에 가보면, 새벽 4시만 되면 가방을 들고 밖으로 나간다. 왜 이리 일찍 출근하느냐고 물으면, 그 정신력으로 버티고 있다고 하더라”라고 박 전 단장의 상황을 전하기도 했다. 김씨는 “몇 달 전에 채 상병 아버지가 저한테 문자로 ‘어머니 저는 꿈이 있습니다’ 하더라. ‘잠에서 깨어났을 때, 눈을 안 뜨는 게 꿈’이라고”라며 안타까워했다. 이런 가운데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 계정에 해당 인터뷰를 링크하고 “포항의 어느 강직한 군인의, 윤석열 대통령을 지지했던 모친이 이런 말씀들을 하게 된 것 자체가 보수의 비극이다. 정말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잘못된 것인지 파악도 어렵다”라며 “박정훈 대령이 무죄가 나오면 정권을 내놔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 참사, 또 참사, 또 ‘모르쇠’… 들끓는 정몽규 축구협회장 책임론

    참사, 또 참사, 또 ‘모르쇠’… 들끓는 정몽규 축구협회장 책임론

    ‘귀국’ 황선홍 “연령별 운영 문제이대로라면 다른 나라와 더 격차”유럽파 차출 차질 대비도 부족해“A대표팀 투잡 강행 무리수” 지적 정 회장, 팬들 비난에도 침묵 일관 한국 남자축구의 10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 실패에 대한 책임론이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에게 집중되고 있다. ‘도하 참사’의 장본인 황선홍 23세 이하(U23) 대표팀 감독도 현재의 시스템엔 문제가 있다고 인정했다. 황 감독은 지난 27일 인천국제공항으로 선수단과 함께 입국한 뒤 취재진에게 “이런 결과에 대한 책임은 감독에게 있다”며 고개를 숙였다. 앞서 대표팀은 26일 신태용 감독이 지휘하는 인도네시아와의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8강전에서 120분 경기에 2-2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10-11로 패하며 4강 진출에 실패했다. 파리올림픽 예선을 겸하는 대회에서 한국은 8강에서 탈락하며 1984년 로스앤젤레스(LA)올림픽 이후 40년 만에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올림픽 연속 출전 기록도 ‘9회’에서 멈췄다.이와 관련, 황 감독은 “2년 정도 팀을 이끌면서 느낀 점은 현재와 같은 시스템이면 다른 나라들과 격차가 더 벌어진다는 것”이라며 “(축구협회의) 장기적인 플랜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 지금의 연령별 팀 운영 구조와 시스템은 맞지 않다”고 강조했다. 아시안게임 성적으로 감독의 수명이 좌우되면 아시안게임에만 집중할 수밖에 없고 올림픽 준비 기간이 짧은 만큼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는 것이 황 감독의 설명이다. 그러나 아시안게임 성적은 감독에 대한 중간 평가라는 지적도 있다. 또 양현준(셀틱), 김지수(브렌트퍼드), 배준호(스토크시티) 등 유럽파의 차출 무산과 관련, 황 감독은 “제가 구단을 방문해 차출을 약속받았지만 소속팀이 시즌 막바지 순위 싸움이 격화하면서 차출을 거부했다”고 말했다. 축구계 관계자는 28일 “U23 아시안컵은 A매치가 아니어서 국제축구연맹(FIFA) 의무 차출 대회가 아니다”라며 “해외에서 뛰는 어린 선수들의 비중이 늘어날수록 향후 대표팀 구성에 애를 먹을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그는 “유럽파가 합류하지 못할 경우에 대비한 플랜B와 플랜C 준비가 부족했다”고 꼬집었다. 한국 축구계의 난맥상은 이뿐 아니다. 석연치 않게 영입된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이 AFC 아시안컵 졸전으로 하차하면서 황 감독은 지난달 태국과의 2026 북중미월드컵 예선 2연전에서 A대표팀 임시 사령탑을 맡는 등 ‘투잡’을 뛰었다. 이 때문에 ‘본업’에 온전히 집중하지 못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황 감독은 “큰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지만 그에게 ‘두 마리 토끼를 잡으라’고 한 것은 축구협회와 정 회장의 ‘무리수’라는 비난이 커지고 있다. 축구협회는 “축구협회에 총괄적 책임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사과했지만 정작 한국 축구계의 수장인 정 회장은 팬들의 비난에도 ‘모르쇠’로 침묵하고 있다. 신태용호는 한국시간 29일 오후 11시 카타르 도하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난적’ 우즈베키스탄과 결승 진출을 놓고 맞붙는다.
  • [김형배의 판판한 시장경제] 거대 플랫폼 규제, 효율과 공정

    [김형배의 판판한 시장경제] 거대 플랫폼 규제, 효율과 공정

    거대 플랫폼을 규제하기 위한 입법 시도가 두 번이나 좌초될 판이다. 지난해 12월 정부가 추진한 ‘플랫폼 공정 경쟁촉진법(안)’이 이해관계자의 거센 반발로 햇빛을 보지도 못했다. 거대 플랫폼의 시장지배력 남용 행위를 규제해 경쟁을 촉진하는 것이 법안의 주요 골자다. 지난 정부에서는 ‘온라인 플랫폼 공정화법(안)’이 국회에 제출됐으나 21대 국회 회기 종료를 앞두고 폐기 기로에 서 있다. 이 법안은 납품업체나 거래업체에 대한 거대 플랫폼의 갑질을 예방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어떤 형태로든 22대 국회에서는 거대 플랫폼을 규제하고자 하는 법안이 다시 시도될 게 거의 확실하다. 거대 플랫폼에 대한 규제 논의는 우리만의 문제는 아니다. 유럽연합(EU)에서는 애플·구글·메타와 같은 거대 플랫폼의 남용 행위를 규제하는 디지털시장법(DMA)이 3월부터 시행 중이다. 일본 경쟁당국은 스마트폰 운영체제를 과점하는 애플과 구글을 겨냥해 ‘스마트폰 경쟁촉진법(안)’을 마련할 것으로 알려졌다. 호주 경쟁당국도 글로벌 빅테크의 남용 행위 규제에 초점을 맞춘 맞춤형 경쟁법 제정 필요성을 밝힌 바 있다. 미국에서도 2021년 거대 플랫폼을 규제하기 위한 패키지 법안이 의회에 제출됐다가 회기 종료로 폐기된 뒤 지난해 ‘온라인 시장 선택과 혁신을 위한 법안’이 다시 발의됐다. 위에서 보듯이 우리나라를 제외한 다른 나라에서는 거대 플랫폼의 경쟁제한행위를 규제하는 데 관련 법안의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거대 플랫폼의 힘에 의해 시장이 좌지우지되지 않도록 남용 행위에 대해서만 규제하겠다는 취지다. 시장경제의 효율적인 작동을 통해 경쟁 과정 자체를 보호하면서 반사적으로 거대 플랫폼의 경쟁 사업자를 보호하는 한편 그 혜택이 최종 이용자에게 돌아가도록 하는 것이 궁극적 목적이다. 반면 우리나라는 시장경제의 효율적 작동이라는 효율성과 납품업체 또는 거래업체의 보호라는 공정 가치를 동시에 추구하는 듯한 인상을 지울 수 없다. 이전 정부 법(안)에는 ‘공정화’가, 이번 정부 법(안)에는 ‘공정 경쟁 촉진’이라는 용어가 들어가 있지 않은가. 자원이 최적으로 활용돼 사회적 후생이 극대화되는 것을 배분적 효율성이라고 한다. 가격이 저렴할수록, 품질이 좋을수록, 혁신이 활발할수록 배분적 효율성은 커진다. 배분적 효율성이 달성되더라도 공정성이 훼손될 수 있고 반대로 공정성이 달성되더라도 배분적 효율성이 훼손될 수 있다. 미국 반독점법 가운데 1936년에 제정된 로빈슨패트먼법은 구매자에 대한 가격 차별을 금지하고 있다. 경쟁이 치열한 지역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가격을 낮추어야 하나 법 위반이 두려워 가격 인하를 주저하게 된다. 경쟁이 치열한 지역에서 가격을 낮추기 위해서는 여타 지역에서도 똑같이 가격을 인하해야 하므로 오히려 손해이기 때문이다. 이 법으로 인해 가격 인하 유인이 사라져 모두가 손해를 보는 상황이 초래됐다. 구매자 차별 금지라는 공정성을 추구하기 위해 가격경쟁이라는 효율성이 훼손된 것이다. 이런 이유로 이 법은 1970년대 이후로 사문화됐다. 효율성과 공정성은 대부분은 조화롭지만 상충되는 경우도 더러 있다. 법을 만들거나 집행할 때 두 가치가 충돌하게 되면 어떤 걸 우선해야 하는가. 거대 플랫폼 규제에서 공정성을 위해 효율성을 훼손한다면 자칫 둘 다 잃을 수도 있다. 김형배 더 킴 로펌 고문
  • “혁신 화폐 CBDC로 현금 없는 세상” vs “개인 통제 빅브러더 우려” [경제의 창]

    “혁신 화폐 CBDC로 현금 없는 세상” vs “개인 통제 빅브러더 우려” [경제의 창]

    CBDC 도입 실험 분주한 한은“스테이블 코인, 통화 주권 위협”기관 거래 ‘도매용’부터 테스트중앙은행, 은행 통해 간접 관리 트럼프·파월 등 ‘부작용’ 경고“연방정부 ‘화폐 통제권’ 갖게 돼개인정보 침해·불평등 부를 것대중 권리·자유 보호 설명 필요” CBDC 도입 속도 내는 지구촌中, 2020년 시범 운영·실험 선도EU, 2028년 후 발행 목표 내놔“CBDC·실물 화폐 공존” 전망도 현금 없는 세상을 향한 한국은행의 실험이 분주하다. 중앙은행 발행 디지털화폐(CBDC) 이야기다. CBDC는 중앙은행을 뜻하는 ‘Central Bank’와 디지털화폐(Digital Currency)를 합친 용어다. 비트코인의 인기 때문에 CBDC는 종종 가상자산(암호화폐)과 비슷한 것 아니냐는 오해를 사지만 둘은 근본적으로 다르다. 우선 발행 주체가 다르다. CBDC는 중앙은행이 발행한다. 반면 가상자산은 민간이 발행한다. 화폐 가치도 다르다.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만큼 CBDC의 가치는 기존 법정화폐의 가치와 함께 움직인다. 한은은 2021년 8월부터 CBDC 연구에 착수했고 지난해 10월 CBDC 활용성 테스트를 했다. 올 4분기에는 최대 10만명을 대상으로 실거래 테스트를 한다.CBDC가 본격적으로 활성화하면 현금 없는 세상이 열릴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우리는 이미 현금 없는 세상에서 살고 있다. 백화점, 대형마트는 말할 것도 없고 전통시장에서조차 신용카드 결제, 스마트폰을 통한 각종 페이 결제가 가능하다. 이도 저도 안 되면 모바일뱅킹으로 계좌 이체를 하면 된다. 현금 쓸 일이 도통 없다. 그런데 왜 한은은 CBDC 실험에 속도를 내는 것일까. 이유는 위기감 때문이다. 한은은 민간이 발행하는 스테이블 코인이 각국의 통화 주권을 위협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스테이블 코인은 기존 화폐에 고정 가치로 발행되는 암호화폐를 말한다. 코인별로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1코인이 1달러의 가치를 갖게 설계한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최근 “스테이블 코인이 확산되면 화폐의 단일성이 보장되지 않을 수 있고, 화폐 주조차익과 통화정책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스테이블 코인이 각국의 통화 주권에 부정적 역할을 미칠 가능성을 지적했다. CBDC는 활용 범위와 사용 주체에 따라 ‘소매용’과 ‘도매용’으로 나뉜다. 소매용은 개인과 기업이 현금처럼 일상생활에서 쓰는 CBDC다. 도매용은 지급준비금과 비슷한 개념으로 금융기관 간 자금 거래, 최종 결제 등에 사용한다. ●토큰 프로그래밍 땐 사용처 한정 가능 한은은 우선 도매용 CBDC 테스트에 집중할 방침이다. 한은이 소매용 CBDC를 뒤로 밀어놓은 것은 한국이 이미 현금 없는 생활에 익숙해서다. 이창용 총재는 지난해 3월 국제결제은행(BIS) 행사에서 “(한국은) 이미 효율적인 지급 결제 시스템이 마련돼 소매용 CBDC 도입에 따른 효용은 크지 않다. 도매용 CBDC와 연동되는 예금 토큰 시스템이 효과적일 수 있다”고 했다. 도매용 CBDC는 다음과 같이 운영된다. 먼저 중앙은행이 CBDC를 발행해 은행에 공급한다. 은행은 해당 CBDC를 기반으로 예금과 유사한 형태의 디지털 자산인 예금 토큰을 발행한다. 한은은 이 예금 토큰을 현재 수시입출식 예금과 비슷하게 설계했다. 고객은 이 예금 토큰으로 상거래를 할 수 있다. 예금 토큰의 가장 큰 특징은 ‘프로그래밍’이다. 토큰에 프로그래밍할 경우 사용처를 한정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자녀에게 토큰을 주면서 서점, 식당, 편의점에서만 사용하고 PC방, 노래방에서는 못 쓰게 토큰을 프로그래밍할 수 있는 것이다. 이 밖에도 기부금을 투명하게 전달하거나 중고차 매매 등 명의 이전과 자금 이전을 동시에 해야 하는 거래의 리스크를 크게 줄이는 등의 효과가 있다. 하지만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정부가 CBDC를 통해 개개인의 거래 내역을 하나하나 들여다보고 통제하는 ‘금융 빅브러더’ 사회가 도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CBDC에 극도로 부정적인 대표적 인물이다. 그는 최근 대통령 선거 연설에서 “정부의 폭정으로부터 미국 시민을 보호하겠다. CBDC를 절대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CBDC는 연방정부가 화폐에 대한 절대적 통제권을 갖게 해 시민들의 돈을 빼앗아 갈 수 있다. 미국의 자유 정신에 대한 위협”이라고 했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 역시 신중한 입장이다. 파월 의장은 “중앙은행 디지털화폐를 도입하는 것은 차치하고, 도입 권고 근처에도 가지 않았다. 정부가 개인의 모든 거래를 볼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우리는 미국에서 그런 일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 개인정보 보호단체 ‘빅브러더워치’는 영국 중앙은행 잉글랜드은행(BOE)의 CBDC 추진이 개인정보와 보안을 침해하고 심각한 불평등을 초래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빅브러더워치는 “정부는 대규모 금융 감시를 도입하면서 개인정보를 보호하겠다고 하지만 누구도 그 말을 신뢰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약속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CBDC가 필요한 이유와 어떻게 대중의 권리와 평등, 자유를 보호할 것인지 자세히 설명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CBDC의 빅브러더화는 기우라는 것이 이창용 총재의 의견이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이 총재는 “중국처럼 중앙은행이 직접 통화를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은행을 통해 간접 관리한다. 지금처럼 정보는 은행이 가지고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아구스틴 카스텐스 BIS 사무총장 역시 “중앙은행은 개인 금융 거래 내역을 분석하는 데 관심이 없다. 중앙은행은 300년 역사를 가지고 있지만 그동안 한 번도 그 데이터를 이용한 적이 없고 그럴 필요도 없다. 화폐의 표현을 바꾼다고 해서 중앙은행이 (입장을) 바꿀 이유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이 CBDC 도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BIS에 따르면 미국, 유럽연합(EU), 중국, 일본 등 100여개 국가에서 CBDC 연구가 진행 중이다. BIS는 2030년까지 24개국 중앙은행이 CBDC를 보유할 것으로 보고 있다. 주요국 중에서는 중국이 가장 앞서 있다. 중국은 2014년부터 ‘디지털 위안화’ 연구를 시작했다. 2020년 시범 운영에 들어갔으며 현재 외국과의 CBDC 거래 실험을 진행 중이다. 중국 정부는 2029년 본원통화 가운데 15% 이상을 디지털 위안화로 발행할 계획이다. 중국은 CBDC를 통해 지급결제시장에서의 정부 장악력을 키우고, 달러 중심의 국제통화 질서에 대항하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EU도 지난해 말 디지털 유로 도입을 위한 준비에 착수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2028년 이후 CBDC 발행을 목표로 한다. 싱가포르 중앙은행인 싱가포르통화청(MAS)도 실시간 은행 간 도매 결제를 위한 CBDC 발행을 추진 중이다. 러시아 정부는 2025년 CBDC 상용화를 계획하고 있다. 2022년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 제재로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면서 디지털화폐 도입이 시급해진 상황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해 7월 디지털 루블 도입 법안에 서명했다. ●“소외되는 계층 없도록 잘 살펴야” 황석진 동국대 국제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각국이 경쟁적으로 CBDC 도입에 나서는 만큼 한은의 적극적인 태도는 상당히 긍정적”이라면서도 “혁신적인 서비스를 도입하는 데 소외되는 계층이 없도록 잘 살펴야 한다. 인프라 구축을 치밀하게 해서 디지털에 익숙하지 않은 세대, 오지에 거주하는 주민도 불편을 겪지 않게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렇게 실물 화폐의 시대는 끝나는 것일까. 카스텐스 사무총장은 “CBDC가 개발되더라도 현금을 밀어내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현금을 다루는 데 비용이 많이 들기는 하지만, 분명히 존재해야 하고 (CBDC와) 공존해야 한다”고 했다.
  • 중구청장 “충무공 생가터 표석 돌봐 감사”

    중구청장 “충무공 생가터 표석 돌봐 감사”

    김길성 서울 중구청장이 충무공 이순신의 탄신일을 이틀 앞둔 지난 26일 40년 가까이 충무공의 생가터 표석을 관리한 이종임(88)씨를 만나 감사를 전했다. 1980년대 중구 명보극장 앞에서 가판대를 운영하던 이씨는 1985년 생가터 표석이 설치된 이후 매일 아침 깨끗이 닦았다. 또 매년 충무공 탄신일인 4월 28일에는 직접 제사를 지냈다. 이씨는 “처음엔 표석이 비둘기 배설물로 더럽혀진 것을 볼 수 없어 닦기 시작했다”며 “죽을 때까지 매일 닦고 싶다”고 했다. 김 구청장은 “어르신이 표석을 닦을 때마다 이순신 장군의 애국심도 더욱 빛나는 것 같다”며 “긴 세월 정성을 다한 마음에 깊이 감사한다”고 말했다. 서울의 ‘충무로’는 이순신 장군의 시호 충무공에게서 유래됐다. 조선 16대 왕 인조는 나라에 무공을 세운 이순신 장군에 충무공의 시호를 내렸다. 탄생지는 지금의 중구 인현동에 해당하는 한성부 건천동이다. 김 구청장은 “이순신 장군은 전쟁 중 위기의 순간이 와도 ‘산처럼 무겁게 침착하라’고 말해 승리를 거뒀지만, 평소 병사들을 대할 때는 늘 따뜻했다”면서 “이순신의 리더십으로 중구를 이끌어나가고 싶다”고 밝혔다.
  • 미국발 ‘S공포’… 韓경제 찬물 끼얹나 [뉴스 분석]

    미국발 ‘S공포’… 韓경제 찬물 끼얹나 [뉴스 분석]

    정부, 성장률 2.6%까지 상향 검토美, 고물가 속 1.6% 성장률 쇼크연준 금리인하 늦출 가능성 커져하반기 내수경기 더 나빠질 수도 ‘나홀로 호황’이라던 미국 경제에 돌연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 우려가 드리웠다. 지난 25일 발표된 우리나라의 1분기 경제성장률(1.3%)이 예상을 훌쩍 뛰어넘은 것과는 정반대다. 이처럼 한국과 미국의 1분기 경제성장률이 정반대로 시장 예상을 큰 폭으로 벗어나면서 정부 고심도 커지게 됐다. 세계 경제에 미칠 파급효과를 점치기 쉽지 않은 데다 우리 경제가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과 원달러 환율 변화의 직접적 영향권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28일 한국은행·기획재정부와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속보치에서 한미의 희비는 엇갈렸다.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3.4%를 기록해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돌았다. 대통령실과 기획재정부가 경기 회복세를 자신한 까닭이다. 정부는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6% 이상까지 상향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 기관별 성장률 전망치는 한은 2.1%, 기재부·한국개발연구원(KDI)·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2%, 국제통화기금(IMF) 2.3% 등이다. 반면 시차를 두고 발표된 미국의 1분기 성장률은 연율 기준 1.6%로 집계됐다. 지난해 4분기 3.4%에서 1.8% 포인트 둔화했다. 2022년 2분기 이후 7개 분기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미국은 지난해 주요 선진국들이 일제히 저성장의 늪에 빠졌을 때 홀로 2.5% 성장을 했다. IMF는 지난 16일(현지시간) 발표한 세계경제전망(WEO)에서 미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1%에서 2.7%로 0.6% 포인트 상향하며 “미국의 지난해 경기 호황이 올해도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IMF의 세계경제전망이 발표된 지 9일 만에 미국의 경제 전망은 순식간에 온탕에서 냉탕으로 바뀌었다. 미국의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면서 한국 경제에 모처럼 분 순풍이 이어질지 장담하기 어렵게 됐다. 당장 정부의 성장률 상향 조정 가능성에 찬물을 끼얹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는 “우리나라 경제는 미국 경제가 좋을 때 함께 좋아지진 않지만, 나쁠 땐 함께 나빠지는 경향을 보인다”면서 “미국의 경기 둔화로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3고 위기가 지속되면 우리 경제가 뒷걸음질치는 상황에 처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시기가 시장이 예측한 6월에서 더 미뤄질 가능성이 커진 점도 악재다. 한미 양국의 고금리 상황이 장기화하면 국내 기업의 투자 심리가 꺾이고, 가계부채 확대로 실소득이 줄어 1분기에 반짝 회복된 내수 경기는 언제든 뒷걸음질칠 수 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미국 물가가 안 잡히면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가 늦어지고 우리도 금리를 못 내리니 연말까지 국내 경기는 둔화할 수밖에 없다”면서 “1분기 성장률 3.4%에 버금가는 수치가 당분간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시장이 전망하는 연준의 금리 인하 시기는 6월에서 9월, 다시 12월 이후로 계속 미뤄지는 추세다. 양준석 가톨릭대 경제학과 교수는 “미국이 (연내) 금리를 아예 안 내릴 가능성에 대비해야 하고 우리도 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우지 않으려면 금리를 늦게 내릴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미국 경제의 스태그플레이션에 준하는 상황이 장기화할 것인지도 우리 경제의 회복 경로를 가늠할 중대 변수다. 이른 시일 내에 미국 물가가 안정을 찾아 연준이 금리를 내린다면 우리 통화 당국도 고금리 상황을 해제할 모멘텀을 확보하게 된다. 정부는 경기 부양책을 쓸 여건을 마련할 수 있다. 하지만 미국 경기가 장기 둔화하고 고물가·고금리·고환율 상황이 하반기까지 이어지면 올해 성장률 전망치가 2.0% 아래로 미끄러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미국의 1분기 성장률은 일시적 현상으로 본다. 강달러(달러 강세)로 수출이 줄고 기업 재고가 소진됐기 때문”이라면서 “고금리가 유지되면 내수 소비가 침체할 수밖에 없으므로 통화당국은 미국의 금리 인하 여부와 상관없이 국내 물가가 안정화됐다 싶으면 기준금리를 인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의 경기 흐름에 영향을 받지 않고 내수 경기 회복을 꾀하려면 재정의 역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상당하다. 1분기 내수 성장을 이끈 건 전 분기 대비 2.7% 증가율을 기록한 ‘건설투자’였다. 정부는 올해 사회간접자본(SOC) 사업 예산 25조 1000억원 가운데 35.4%(8조 9000억원)를 1분기에 집행했다. 공공부문 재정의 조기 투입 효과가 성장률 반등으로 나타난 만큼 물가를 자극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재정이 경제 성장의 마중물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김정식 교수는 “건설투자를 제외하면 내수는 여전히 부진하고 금리·환율 정책을 쓸 수 없는 상황에서 쓸 수 있는 카드는 재정정책뿐”이라면서 “저소득층 핀셋 지원을 위한 추경 편성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1분기 성장률이 예상치를 뛰어넘으면서 추가경정예산 편성의 명분이 사라졌단 주장도 나온다. 현재 경제 상황이 ‘전쟁·대규모 재해·경기침체’ 등 국가재정법상 추경 요건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점에서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추경을 위해 채권을 발행하면 물가가 오르고, 금리가 올라 투자가 줄어든다. 그러면 오히려 소비가 줄어들 수 있다”며 추경 무용론을 주장했다.
  • 아빠 출산휴가 늘려 일·가정 양립 지원… ISA ‘1인 1계좌’ 제한 푼다

    아빠 출산휴가 늘려 일·가정 양립 지원… ISA ‘1인 1계좌’ 제한 푼다

    정부가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를 촉진하고 일·가정 양립을 지원하고자 현행 10일인 남성의 출산휴가를 더 늘리기로 했다. 경력 단절 여성을 채용한 기업이 받는 세액공제 혜택은 문턱을 더 낮춘다. 국민의 자산 형성을 돕기 위해 ‘1인 1계좌’만 허용됐던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가입 제한을 푸는 방안도 검토한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26일 NH농협생명 세종교육원에서 열린 기재부 워크숍에서 이런 내용의 사회 이동성 제고 방안을 담은 ‘역동경제 로드맵’을 다음달 발표한다고 밝혔다. 먼저 최 부총리는 윤석열 정부 경제정책 브랜드로 내놨던 ‘역동경제’의 개념을 “우리의 내재된 역동성이 발현되도록 정책과 제도가 잘 설계된 경제”라고 소개했다. 역동경제를 구현하기 위한 3대 축으로는 ‘혁신 생태계 조성’, ‘공정한 기회 보장’, ‘사회 이동성 제고’를 제시했다. 최 부총리는 3대 축 가운데 ‘사회 이동성 제고’ 방안에 방점을 찍었다. 이동성이란 소득 확대·교육 등을 통한 계층 이동, 고용 확대 등을 포괄하는 개념이다. 쉽게 말해 우리 국민이 ‘지금도 개천에서 용이 날 수 있다’는 기대와 희망을 품을 수 있는 사회가 되도록 하겠다는 뜻이다. 최 부총리는 “1996년 한국의 백만장자 가운데 자수성가한 사람의 비율은 43%로, 51%인 미국과 큰 차이가 없었는데 2014년 기준으로 우리나라가 26%, 미국이 67%로 격차가 벌어졌다”면서 “우리나라 사회 이동성이 과거보다 많이 약해졌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나라 여성과 청년의 경제활동참가율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보다 낮다”면서 “여성·청년의 계층 이동 사다리를 복원하기 위한 종합적인 방안을 다음달 발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최 부총리는 “경력 단절 여성을 채용할 때 제공하는 세제 인센티브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지금은 경력 단절 여성이 ‘동일 업종’ 기업에 재취업할 때만 세제 혜택이 주어진다. 정부는 이런 요건을 완화하고 지원 규모를 더욱 확대해 더 많은 기업이 경력 단절 여성 채용에 나서도록 할 계획이다. 아울러 경력 단절 남성에 대한 재취업 지원책도 마련해 ‘경단 사각지대’를 없애기로 했다. 평일 기준 10일인 배우자의 유급 출산 휴가를 늘리는 방안도 검토한다. 남성의 출산 휴가를 더 확대해 여성의 일·가정 양립을 지원하기 위한 대책이다. 직업계고 학생에게 양질의 일자리 취업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고졸 채용을 확대한 공공기관에 경영평가 시 인센티브를 확대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정부는 전 국민 맞춤형 자산 형성 지원을 위해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관련 혜택 강화도 검토한다. 최 부총리는 “업권별로 나뉘어 있는 기능을 한곳에 합친 통합형을 만들거나, 1인 1계좌 제한을 푸는 등의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세계인권선언이 말한 ‘모든 사람’의 권리, 인권은 폐지할 수 없습니다”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이 서울의회 국민의힘이 ‘서울시 학생인권 조례’와 ‘서울시 사회서비스원 설립 및 운영 지원 등에 관한 조례’를 폐지한 것과 관련해 다음과 긴급 기자회견을 가졌다. 다음은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 기자회견문 전문 지난 4월 26일, 서울시의회 국민의힘이 기어코 ‘서울시 학생인권 조례’와 ‘서울시 사회서비스원 설립 및 운영 지원 등에 관한 조례’를 폐지했습니다.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대표의원 송재혁)은 과거 차별과 혐오를 자양분으로 통제와 억압의 권력을 누리던 ‘그들의 이데아’를 재현하고자 하는 서울시의회 국민의힘을 강력 규탄합니다. 학생인권조례를 폐지한 것은 국제적 규범인 ‘세계 인권선언’이 명시하고 있는 ‘모든 인간’의 당연하고도 기본적인 권리를 부정하겠다는 선언입니다. 이념과 정파적 이익에 따라 모든 국민의 보편적 인권을 침해할 수도 있다는 선포입니다. 과거 국민의힘의 전신인 당시 한나라당 시의원들은 ‘무상급식 지원 조례’ 상정을 막기 위해 서울시의회 본회의장을 무단 점거하고 폭력사태를 일으킨 바 있습니다. 학생들의 밥 한 끼에도 차별을 두어야 한다던 그들이 이제 종교와 성적지향에 따라 차별을 두어야 한다며 학생인권의 폐지라는 또 다른 폭력을 행사하고 있습니다. 인권 후퇴에 대한 전 국민적 우려와 국제사회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서울시의회 국민의 힘은 학생인권조례 폐지를 집요하게 밀어붙여 왔습니다. 사회적 합의를 위한 공론화와 충분한 논의를 요구하는 시의회 내·외부의 요청은 철저하게 외면당했습니다. 그리고 지난해 12월 18일 ‘조례의 성급한 폐지로 공공복리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으며, 회복하기 어려운 손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이유로 서울행정법원이 학생인권조례 폐지안의 수리·발의에 대한 집행정지 신청을 인용하자, 본회의·운영위원회·인권특위 등을 변칙 운영하면서 기어코 학생인권조례를 일방적으로 폐지했습니다. 인권특위는 교권을 바로세우고 학생의 인권도 존중받는 내용을 담아, 교육현장을 건강하게 회복할 수 있는 조례안을 만들어보자는 합의 하에 구성되었지만 단 한 번도 내용에 대한 논의 없이 폐지만을 위한 도구로 악용되었습니다. 양당 교섭단체의 사전합의도, 의회운영의 기본 절차도, 존중과 이해에 기반 한 민주주의 정신도 모두 짓밟은 반민주적 다수당의 폭거입니다. 그동안 민간 돌봄 시장에서 소외된 위중증 환자와 긴급돌봄 영역을 보완하고 열악한 근로환경에 노출된 돌봄 노동자에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는 등 돌봄의 공공성을 강화하는 역할을 해왔던 서울시 사회서비스원 역시 서울시의회 절대 다수당인 국민의힘의 무지막지한 전횡에 의해 사실상 사업이 종료되었습니다. 공공서비스를 효율적으로 제공함으로써 서울시민의 주민복리 증진과 안전에 기여해야 할 서울시와 집권당이 겉으로는 ‘약자동행’을 부르짖으며, 사실은 인권조례 폐지와 공공서비스 축소로 시민들의 권리를 중대하게 침해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사회적 약자인 아동·청소년의 학생으로서의 권리를 위협하고, 장애인과 돌봄 노동자를 민간시장의 도구로 전락시켰습니다. ‘평화의 제전 올림픽’을 외치면서 뒤로는 빈곤계층 72만 명을 서울시 밖으로 내쫓았던 그들의 역사가 여전히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모든 사람은 신체의 자유와 안전의 권리를 가진다 ▲어느 누구도 굴욕적인 처우를 받지 않는다 ▲모든 사람은 어떠한 차별과 차별의 선동으로부터 동등한 보호를 받을 권리를 가진다 ▲어느 누구도 사생횔, 가정, 주거 또는 통신에 대하여 자의적인 간섭을 받지 않고 모든 사람은 그에 대한 법의 보호를 받을 권리가 있다 ▲모든 사람은 종교의 자유, 의견과 표현의 자유를 가진다 ▲모든 사람은 사회보장을 받을 권리를 가진다. 세계인권선언문이 천명하고 있는 ‘모든 사람’의 권리입니다. 그리고 세계인권선언문은 마지막에 힘주어 말합니다. “어떤 국가, 집단도 이 선언에 규정된 권리와 자유를 파괴하기 위한 활동에 가담하거나 행위 할 수 있는 권리가 없다!” 존경하는 천만 시민 여러분께 호소드립니다. 학생의 인권도 존중받을 수 있도록 지켜주십시오. 장애인과 아동이 마땅히 누려야 할 공공 돌봄의 권리를 지켜주십시오. 장애인 가족과 돌봄 노동자를 생계의 절벽에서 구해주십시오. 권리와 자유를 파괴하는 집단으로부터 우리의 아이들과 이웃을 보호해 주십시오. 한 치의 부끄러움 없이 ‘욱일기 제한’을 폐지하고,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지지하면서 일본에는 한없이 관대하고 정작 우리나라의 학생·장애인·노동자는 내치는 무도한 시의회 국민의 힘을 저지하는 길에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과 함께 해주십시오. 마지막으로 이 자리를 빌려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은 ‘학생인권법’ 제정을 정식 촉구합니다. 보편적 인권으로서의 학생인권이 더 이상 편향된 지방자치단체의 정쟁이념의 도구가 되지 않도록 국회와 정부는 헌법정신에 기초한 ‘학생인권법’을 조속히 제정해 주십시오. 2024년 4월 28일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의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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