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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뒤통수 아픈 트럼프…독일 “우리 전쟁 아닌데?” 팩폭 날려, 한국 입장은? [핫이슈]

    뒤통수 아픈 트럼프…독일 “우리 전쟁 아닌데?” 팩폭 날려, 한국 입장은? [핫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 등 7개국에 호르무즈 해협 호위를 위한 군함 파견을 요구한 가운데, 독일 등 동맹국이 강한 거부 의사를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6일(현지시간) “미국의 동맹국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호르무즈 해협 파병 요청을 거부하고 있다”면서 “독일은 참여를 확실히 거부했고 일본과 호주는 지원을 위한 선박 파견 가능성이 낮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독일 국방장관은 “유럽 함대가 도움이 될지 모르겠다”면서 “미국이 전쟁을 일으켰으니 미국이 책임져야 한다”고 일갈했다. 이어 “이건 우리의 전쟁이 아니다. 우리가 시작한 게 아니다. 미국이 시작한 전쟁”이라고 강조했다. 요한 바데풀 독일 외무장관도 15일 독일 공영방송 ARD와의 인터뷰에서 유럽연합(EU)이 아스피데스의 활동 영역을 호르무즈 해협까지 확대할 가능성을 매우 낮게 평가했다. 아스피데스는 홍해·아덴만 등 해역에서 선박 보호와 항행의 자유를 목표로 순찰·정보 제공·방어 임무를 수행하는 EU 호위함대다. 바데풀 장관은 “유럽연합 함대가 호르무즈 해협에 당장 필요한 상황이 아니며 무엇보다 독일의 참여는 전혀 불필요하다”면서 “우리가 미국과 이스라엘에 요구하는 것은 먼저 우리에게 이번 전쟁의 구체적인 목표와 현재 진행 상황 등의 정보를 공유해 달라는 것이다. 그런 다음에야 우리와 이 전쟁을 어떻게 끝낼 것인가를 의논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누가 참여하는지 기억하겠다”중국뿐 아니라 동맹국들마저 군함 파견 요구에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자 트럼프 대통령은 “지원을 받든 받지 않든 이것만은 확실하게 말할 수 있다. 내가 그들에게도 전달했듯이, 우리(미국)는 (참여 여부를) 기억할 것”이라며 강하게 압박했다. 지난 15일에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 전화 인터뷰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를 향해 “회원국이 여기에 협력하지 않는다면 매우 암울한 미래(very bad future)에 직면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발언에서 한국을 특정하지는 않았으나 이미 미 행정부 당국자들까지 나서서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국가의 협력은 논리적이라는 메시지를 연이어 내놓고 있다. 사실상 나토 회원국뿐 아니라 한국과 일본 등 동맹국에도 위협적으로 군함 파견을 요구한 셈이다. 동맹국을 포함한 여러 나라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군함 파견 요구와 거센 압박을 두고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된 직접적인 원인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군사작전임에도 불구하고, 해협이 봉쇄되자 그 해결을 호르무즈 해협에 의존하는 에너지 수입국들에 떠넘긴 셈이기 때문이다. 주한 미군 숫자 부풀리며 압박하는 트럼프트럼프 대통령은 16일에도 한국 등을 다시 거론하며 호르무즈 해협 호위를 위한 작전에 참여하라는 압박을 이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들에게 “우리는 일본에 4만 5000명의 병력을 두고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한국에도 4만 5000명의 병력을 두고 있고, 독일에도 4만 5000~5만 명의 병력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미군 주둔 규모는 사실과 차이가 있다. 주일미군은 약 5만 명, 주한미군은 약 2만 8500명, 주독 미군은 약 3만 5000명 수준이다. 우리 정부는 미국의 공식 파병 요청은 아직 없다며 신중한 태도를 이어가고 있다. 국방부 대변인은 “한·미 양국은 긴밀하게 소통하고 신중히 검토해 나갈 것”이라는 입장을 되풀이했으나 당장 일각에서는 아덴만에서 임무 중인 청해부대의 투입 가능성이 거론되는 상황이다. 그러나 전쟁 중인 호르무즈 해협에 우리 부대를 파견하는 것은 지나친 위험 부담이라는 지적이 쏟아진다. 2020년 미국과 이란의 갈등이 고조됐을 당시 청해부대의 임무가 확장된 적은 있지만, 현재는 엄연히 전시 상황인 만큼 국회 비준을 통과해야 하는 숙제도 있다. 무엇보다 안전에 대한 국민의 우려가 크다는 점이 우리 정부의 선택을 더욱 어렵게 만들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아덴만 해협에서 활동 중인 청해부대에는 4400t급 대조영함이 파견돼 있다. 그러나 대조영함이 기뢰 제거를 위한 소해함이나 소해헬기는 갖추고 있지 않다. 또 우리 영해에서 작전 중인 소해함이나 미국이 기대하는 대공대함 능력을 갖춘 이지스함이 파견되려면 최소 2주 이상 걸리는 만큼,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를 수락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 파병 압박하더니 정작 美 함정은 대피?…중동 기뢰 제거함 2척, 말레이서 포착 [핫이슈]

    파병 압박하더니 정작 美 함정은 대피?…중동 기뢰 제거함 2척, 말레이서 포착 [핫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 등 동맹국에 호르무즈 해협의 군함 파병을 촉구하는 상황에서 정작 중동에 배치돼 있던 미 해군 기뢰 제거함 2척이 말레이시아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6일(현지시간) 미 군사 전문 매체 더워존(TWZ) 등 외신은 미 해군의 인디펜던스급 연안전투함(LCS) USS 털사와 USS 샌타 바버라가 말레이시아 항에 입항했다고 보도했다. 이 두 함정은 지난 1년여 동안 바레인에 배치돼 호르무즈 해협 등에서 기뢰 제거 임무를 담당해왔다. 미 해군이 보유한 몇 안 되는 기뢰 제거가 가능한 함정으로, 호르무즈 해협의 해상 교통이 사실상 마비된 엄중한 상황에서 약 6000㎞ 떨어진 곳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미 제5함대 대변인은 “USS 털사와 USS 샌타 바버라가 말레이시아에서 짧은 군수 지원 정박을 수행하고 있다”며 “미군은 미국과 말레이시아 간의 긴밀하고 지속적인 군사 협력을 반영한 작전의 목적으로 말레이시아에 정기적으로 기항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TWZ는 “바레인에서 미 함정을 이동시킨 것은 안보 조치”라면서 “바레인은 이란의 미사일과 장거리 자폭 드론 사정권 내에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매체는 “두 함정을 수천 ㎞나 떨어진 동쪽으로 보내기로 한 결정적 이유는 알 수 없다”면서 “우방국의 항구 확보 여부와 외교적 고려 사항 등 여러 요인이 작용했을 가능성은 있다”고 짚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4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을 통해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시도로 영향을 받는 국가들은 미국과 협력해 해협의 개방과 안전을 유지하기 위해 군함을 파견할 것”이라며 한국을 비롯해 중국, 프랑스, 일본, 영국 등 5개국을 직접 거론했다. 특히 그는 16일 주한미군 수까지 언급하며 한국의 파병을 재차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일본에 4만 5000명의 병력이 주둔해 있고, 한국에 4만 5000명, 독일에 4만 5000명에서 5만 명 군대를 주둔하고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며 “우리는 이 모든 나라를 방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 “女간호사들 집단 성폭행 후 강제 결혼”…이란 혁명수비대의 끔찍한 실체 공개

    “女간호사들 집단 성폭행 후 강제 결혼”…이란 혁명수비대의 끔찍한 실체 공개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가 지난 1월 대규모 반정부 시위 당시 시위에 참가했다 다친 사람들을 치료하던 의료진과 간호사 등을 끔찍하게 집단 성폭행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란 반정부 성향 매체 이란 인터내셔널 보도에 따르면 33세 간호사 A씨는 지난 1월 반정부 시위 기간 중 혁명수비대 요원 3명에게 3일 동안 감금된 상태에서 반복적으로 집단 성폭행을 당했다. 이 여성은 군인들의 범죄로 인해 장 일부를 제거하는 수술을 받아야 했다. 현재는 자궁 적출 가능성도 있으며 평생 인공항문 주머니를 착용한 채 살아야 한다. 이란 인터내셔널은 “피해 여성은 극심한 정신적 충격으로 자신을 치료하는 의사에게 차라리 죽게 해달라고 애원했다”면서 “현재는 혁명수비대 보안군의 감시하에 자해를 막기 위해 병상에 묶여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부상한 시위대를 치료했다는 이유로 감금된 또 다른 간호사 B씨 역시 집단 성폭행으로 극심한 출혈 증상을 보이다 결국 자궁 적출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인터내셔널은 소식통을 인용해 “B씨는 자신을 성폭행한 혁명수비대 요원 중 한 명과 결혼했다는 문서에 강제로 서명해야 했다. 이후 그녀의 가족은 석방을 위해 결혼을 주장한 요원에게 거액의 돈을 지불했다”고 전했다. 이란 내 인권 단체들은 혁명수비대가 정부에 반기를 드는 사람들을 처벌하기 위해 반복적으로 성폭행을 저지르고 있다고 주장한다. 유엔 인권이사회가 설립한 이란 독립 국제 사실 조사단의 사라 호세인 단장은 “우리가 수집한 정보는 불필요하고 과도한 무력 사용을 포함한 심각한 인권 침해를 담고 있다”면서 “이는 살해와 고문, 성폭력, 강제 구금과 자백 등을 포함한다”고 말했다. 인권 단체인 국제 앰네스티 역시 “혁명수비대가 구금자들을 일명 ‘치킨 케밥’이라고 부르는 고통스러운 자세로 손발을 묶어 기둥에 고정하는 고문을 가했다”면서 “이 밖에도 물고문, 모의 교수형과 총살형, 수면 박탈, 빛이나 소음을 이용한 감각 과부하 등의 고문이 가해졌다”고 주장했다. “반정부시위 재발하면 더 강하게 대응할 것”현재 이란 혁명수비대는 미국·이스라엘의 대이란 군사작전에 맞서는 동시에 반정부 시위의 재발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앞서 미국과 이스라엘은 지난달 28일 이란을 공습한 이후 이란인들을 향해 반정부 시위에 나설 것을 촉구해 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같은 날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공습으로 사망하자 “지금이야말로 이란 국민이 그들의 나라를 되찾을 수 있는 단 한 번뿐인 최고의 기회”라고 말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개전 이후 열린 첫 기자회견에서 “이번 전쟁의 목표 가운데 하나는 이란 국민이 정권을 무너뜨릴 수 있는 조건을 만드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와 관련해 혁명수비대는 지난 13일 국영방송 IRIB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현장 전투에서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사악한 적이 다시 공포 조성과 거리 폭동을 부추기고 있다”며 “새로운 소요 사태가 발생한다면 1월 8일보다 더 강력한 타격을 가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월 8일은 이란 반정부 시위가 전국으로 확산해 정점에 달한 날이다. 한편 지난해 12월 경제난에 항의하며 시작된 반정부 시위는 1월까지 이어지며 사망자 수천 명이 발생했다. 이란 당국은 시위를 폭동으로 규정하고 시위대를 강경 진압했다. 이란 정부는 이 과정에서 사망자가 최소 3000명이라고 밝혔으나 미국에 본부를 둔 인권운동가통신은 사망자가 7000명이 넘는다고 집계했다.
  • [사설] 李 “기초연금 하후상박”… 노인 빈곤 개선책 속도를

    [사설] 李 “기초연금 하후상박”… 노인 빈곤 개선책 속도를

    이재명 대통령은 어제 “노인 빈곤을 줄이려면 기초연금을 좀 바꿔야 할 것 같다”며 ‘하후상박’(소득이 적을수록 더 지원)을 언급했다. 기초연금을 받는 노인 부부에게 적용하던 감액 비율을 저소득층부터 단계적으로 줄이기로 한 기사를 공유하면서다. 현재 65세 이상 노인 중 소득·재산 하위 70%에 해당하면 기초연금을 받는데, 부부가 함께 받으면 연금액을 20%씩 깎는다. 이를 피하려고 위장 이혼을 한다고도 한다. 기초연금 최대 160%를 받던 부부가 이혼하면 200%를 받을 수 있다. 기초연금은 2014년 노인 빈곤을 개선하기 위해 도입됐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도입 당시 44.4%였던 노인 빈곤율은 2024년 35.9%까지 낮아졌다. 기초연금은 월 20만원에서 큰 선거를 치를 때마다 올라 올해 34만 9700원이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고령화로 수급 대상은 2014년 435만명에서 올해 779만명으로 늘어났다. 덩달아 2014년 5조원이던 소요 예산은 올해 23조원이 됐다. 그런데도 여전히 우리나라의 노인 빈곤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1위다. 빈곤율은 중위소득 50%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에 해당한다. 기초연금을 개편해 어려운 계층에게 더 두텁게 지원해야 노인 빈곤을 줄일 수 있다. 현재는 인구 기준 70%라 중산층이 기초연금을 받는 경우도 있다. 이 대통령도 지난 1월 국무회의에서 일정 수준 이상 월소득이 있어도 기초연금 전액을 받는 것이 적절한지에 문제를 제기했다. 노인 인구가 늘고 있는데 인구 기준을 손보지 않으면 재정 건전성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지급 기준을 소득으로 바꿔 빈곤한 노인들에게 지원을 집중해야 한다. 기초연금의 소득공제와 재산평가 또한 보다 엄격한 기준을 적용해야 한다. 그동안 부부 가구 빈곤층에 대해서는 독거노인보다 정책적 지원이 적었다. 현재 국회에 관련법들이 발의돼 있다. 정부와 국회가 논의를 서둘러 노인 빈곤 완화와 재정 건전성의 두 마리 토끼를 잡기 바란다.
  • 나라 지키는 청년, 마포가 지킨다

    입원·진단비 등 19개 항목 대상상해·질병 최대 5000만원 보장서울 마포구는 군 복무 중 예기치 못한 사고와 질병을 당한 지역 내 청년을 위해 ‘군 복무 청년 상해보험 지원 사업’을 진행한다고 16일 밝혔다. 지원 대상은 마포구에 주민등록을 둔 청년으로, 육·해·공군과 해병대 현역병, 상근예비역, 의무경찰 등 전환 복무자 등이 포함된다. 보험 보장 기간은 올해 3월 1일부터 2027년 2월 28일까지 1년간이다. 군 복무 중에 발생한 사고와 질병에 대해 보험금이 지급된다. 보험료는 전액 구가 부담한다. 별도 가입 절차 없이 군 복무 기간 동안 마포구에 주민등록을 두고 있으면 자동으로 가입된다. 이 보험은 사망과 후유장해, 입원비, 각종 진단비 등 총 19개 항목을 보장한다. 상해 또는 질병으로 사망하거나 후유장해가 발생할 경우 최대 5000만원, 폭발·화재·붕괴 사고로 인한 상해 사망 및 후유장해 시 최대 2000만원까지 보장된다. 보험금은 사고 발생일로부터 3년 이내에 피보험자 본인이나 보험 타는 사람이 보험사에 청구하면 된다. 구는 지난해 14건의 지급 신청을 받아 664만원의 보험금을 지급했다. 박강수 마포구청장은 “앞으로도 군 복무 중 사고와 질병에 대비할 수 있도록 필요한 사항을 세심히 살피겠다”고 말했다.
  • 이번엔 ‘기초연금 개편’ 시사… 李 “하후상박 증액 어떤가요”

    이번엔 ‘기초연금 개편’ 시사… 李 “하후상박 증액 어떤가요”

    현재 소득 하위 70% 노인에 지급‘부부 같이 받으면 20% 감액’ 논란기준 유지하되 대상 조정 가능성 이재명 대통령이 16일 “노인 빈곤을 줄이려면 기초연금을 좀 바꿔야 할 것 같다”고 밝히며 기초연금 구조 개편을 공식화했다. 기초연금 부부 수급자 대한 ‘감액 제도’도 가급적 고쳐야 한다고 언급했다. 기초연금이 수술대에 오르는 건 2014년 박근혜 정부가 도입한 이후 12년 만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전체 자살률, 노인 자살률이 세계 최고 수준인 우리나라에서 노인 자살의 제일 큰 원인이 빈곤”이라며 “자살까지 유도하는 노인빈곤을 줄이려면 기초연금을 바꿔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월수입이 수백만원 되는 노인이나 수입이 제로인 노인의 기초연금액이 똑같다”며 “이제 일부는 빈곤 노인에게 조금 후하게 지급해도 되겠지요”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지급되는 것은 그냥 두고 향후 증액만 하후상박(저소득층을 더 지원)으로 하는 것도 방법일 듯한데 여러분 의견은 어떠신가”라고 물었다. 기초연금은 만 65세 이상 노인의 소득 하위 70%에 매월 현금을 지급하는 공적 노후 소득 보장 제도다. 올해 기준으로 선정기준액은 단독가구 월 247만원 이하, 부부가구 395만 2000원 이하다. 최대 지급액은 단독가구 월 34만 9700원, 부부가구 월 55만 9520원이다. 그런데 대상자를 ‘소득 하위 70% 노인’으로 설정하다 보니 매년 평균 소득이 늘면서 중산층 노인도 받는 연금이 됐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단독가구 지급 기준인 월 247만원은 중위소득 256만 4000원의 96.3% 수준이다. 이 대통령의 이날 언급으로 기초연금 개편 작업은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상된다. 보건복지부는 기초연금 지급 대상 조정안과 연금액 차등 지급안 등을 담은 기초연금 개편안을 연내 국회에 제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소득 하위 70%’라는 기준을 유지하는 대신 적용 대상을 조정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중산층이 받는 기초연금 비중은 축소하되 저소득 노인 부부에 대한 지원은 확대하는 것이다. 이 대통령은 또 이날 엑스에서 “부부가 해로하는 것이 불이익을 받을 일은 아니다. 기초연금 감액을 피하려고 위장이혼 하는 경우까지 있다고 한다. 감액 지급은 재정 부족 때문이니 가급적 시정해야 한다”며 현행 기초연금 부부 감액 제도를 겨냥했다. 부부가 동시에 기초연금을 모두 받을 때 각각의 연금액에서 20%를 깎는 방식이다. 이 제도는 부부가 주거비·공과금을 공유한다는 이유로 도입됐다. 하지만 의료비나 돌봄비는 개별적으로 발생한다는 점에서 감액이 과도하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국민연금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소득 하위 20%(1분위) 저소득층에 속하는 노인 부부는 혼자 사는 노인보다 월평균 소비지출이 1.74배 높았다. 기초연금이 20% 깎인 저소득 부부가 느끼는 생활고는 평균적인 가구보다 훨씬 더 극심하다는 의미다. 이에 복지부는 소득 하위 40%에 해당하는 노인 부부를 대상으로 현재 20%인 감액률을 2027년까지 15%로 낮추고, 2030년에는 10%까지 단계적으로 줄여나가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앞으로 남은 핵심 과제는 ‘재정 확보’다. 국회예산정책처는 부부 감액 제도가 단계적으로 폐지되면 2026년부터 2030년까지 5년간 연평균 3조 3000억원, 총 16조 7000억원의 추가 재정이 필요하다고 전망했다.
  • ‘케데헌’ 2관왕, 축하 무대엔 국악… ‘K’가 오스카를 휩쓸었다

    ‘케데헌’ 2관왕, 축하 무대엔 국악… ‘K’가 오스카를 휩쓸었다

    K팝 최초로 오스카 주제가상 수상이재 “세계가 한국어 가사로 노래”매기 강 “한국인들에게 상 바친다”‘골든’ 축하공연은 K팝 콘서트 방불한복 입은 소리꾼·갓 쓴 댄서 등장디캐프리오도 응원봉 흔들며 환호 K팝을 소재로 다양한 한국 문화가 어우러지면서 세계적인 신드롬을 일으킨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가 오스카 2관왕에 올랐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데헌’은 15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8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장편 애니메이션상과 주제가상을 거머쥐었다. 디즈니의 ‘주토피아 2’, 픽사 스튜디오의 ‘엘리오’ 등 쟁쟁한 후보들을 제치고 장편 애니메이션상을 받았을 뿐 아니라 K팝 장르 최초로 아카데미 주제가상까지 받으며 작품성과 음악성을 동시에 인정받았다. 장편 애니메이션상 수상자로 무대에 오른 연출자 매기 강 감독은 “저와 닮은 분들이 주인공인 이런 영화가 나오기까지 너무 오랜 시간이 걸려 미안하다. 다음 세대는 기다리지 않아도 될 것”이라면서 “이 상을 한국과 전 세계 한국인에게 바친다”고 감격스러워했다. ‘골든’을 부른 가수이자 공동 작사·작곡가인 이재는 “이 곡은 성공이 아닌 회복에 관한 노래”라면서 “어린 시절 사람들은 K팝을 좋아하는 저를 놀렸지만, 지금은 모두가 우리의 노래를 부른다.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이날 아카데미 시상식은 ‘케데헌’ 메인 테마곡인 ‘골든’의 축하공연이 펼쳐지는 등 높아진 K컬처의 위상을 확인할 수 있는 무대로 손색이 없었다. 한복을 입은 소리꾼이 ‘헌터스 만트라’의 판소리 대목을 부르는 가운데 사물놀이 악사와 갓을 쓴 무용수 등 24명이 어우러진 대규모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이어 이재, 오드리 누나, 레이가 등장해 ‘골든’을 열창하자 객석에서는 리어나도 디캐프리오 등 할리우드 스타들이 K팝 응원봉을 흔들며 환호하는 장면을 연출했다. K팝과 무속신앙이 결합한 ‘케데헌’은 악령 사냥꾼(데몬 헌터스)인 걸그룹 헌트릭스가 악령 보이그룹 사자보이스에 맞서 싸우는 이야기를 담았다. 음악과 코미디, 액션, 호러까지 다양한 장르를 혼합한 이 영화는 지난해 6월 공개 이후 누적 시청 5억회를 돌파하며 ‘오징어 게임’을 넘어 역대 넷플릭스 최고 흥행작으로 등극했다. 주제가 ‘골든’ 역시 K팝 특유의 화려한 군무와 중독성 있는 멜로디로 빌보드 싱글 차트 ‘핫 100’과 영국 오피셜 싱글 차트 ‘톱 100’ 1위를 휩쓸며 세계적인 신드롬을 일으켰다. 폭발적인 인기에 힘입어 지난 1월 골든글로브 애니메이션상과 주제가상을 받았고 지난달에는 그래미 시상식에서 ‘베스트 송 리튼 포 비주얼 미디어’(시각매체용 최우수 노래)상을 거머쥐며 일찌감치 오스카 입성을 예고했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엑스(X)를 통해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문화가 국경과 언어를 넘어 세계인의 마음을 연결할 수 있음을 보여 준 작품”이라며 “아카데미 2관왕을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밝혔다. 이어 “(‘케데헌’ 관계자들은) 대한민국과 전 세계의 한국인들에게 더할 나위 없이 큰 자부심을 안겨 줬다”며 “김구 선생께서 꿈꾸셨던 ‘높고 새로운 문화의 근원이 되고, 목표가 되고, 모범이 되는 나라’가 어느덧 현실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 [포착] 드론 잡는 첨단 레이더의 굴욕…美 대사관 지키는 ‘눈’ 드론에 ‘쾅’

    [포착] 드론 잡는 첨단 레이더의 굴욕…美 대사관 지키는 ‘눈’ 드론에 ‘쾅’

    친(親)이란 무장 단체들이 이라크 내 미군 기지와 미국 대사관을 향해 수십 차례의 드론과 미사일 공격을 감행하고 있는 가운데, 이 과정에서 첨단 드론 방어시스템도 무력화됐다. 지난 1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군사 전문 매체 밀리타르니는 바그다드 주재 미국 대사관 옥상에 설치된 미군의 ‘지라프-1X’(Giraffe-1X)가 전날 자폭 드론 공격으로 파괴됐다고 보도했다. 실제 공개된 사진을 보면 이 모습이 명확하게 확인되는데, 이번 공격이 관심을 끄는 이유는 지라프-1X가 드론 방어의 핵심적인 장비이기 때문이다. 스웨덴 방위산업체 사브(SAAB)가 개발한 지라프-1X는 드론과 로켓포를 찾아내고 추적하는 초경량·고성능 3차원 레이더다. 이 레이더는 C-RAM(로켓·포탄·박격포 방어 시스템) 가동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장비로, 최대 75㎞ 떨어진 공중 목표물을 탐지하고 동시에 100개 이상의 물체를 추적할 수 있다. 한마디로 드론 공격으로부터 대사관을 보호하는 핵심적인 ‘눈’이 정작 드론 공격에 파괴되는 굴욕을 당한 셈이다. 이에 대해 외신은 “대당 20억~30억원에 달하는 첨단 기술의 레이더가 저렴한 무기에 파괴되는 비대칭 전쟁의 대표적 사례”라고 분석했다. 미국의 주요 시설이 드론 공격의 피해를 보는 사례는 이뿐만이 아니다. 15일에는 친이란 민병대 카타이브 헤즈볼라가 이라크 바그다드 공항 인근 미군 캠프 빅토리 기지를 드론으로 공격했다. 이날 카타이브 헤즈볼라가 소셜미디어에 공개한 영상을 보면 FPV 드론이 아무런 방해도 없이 기지 내부를 자유롭게 비행하며 목표물을 찾는 모습이 확인된다. 이날 드론은 기지 내 콘크리트 격납고 문과 충돌하며 폭발했으나 큰 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라크 내 미군 기지와 대사관, 시설 등에 대한 공격이 이어지자 바그다드 주재 미국 대사관은 14일 “이란 및 이란과 연계된 무장단체가 이라크 내 공공 안전에 주요한 위협이 되고 있다”며 “모든 미국 국민은 즉시 이라크를 떠나라”고 통보했다.
  • 이란 미래, ‘배신자’에게 달렸다…모즈타바에 걸린 현상금 150억의 의미 [핫이슈]

    이란 미래, ‘배신자’에게 달렸다…모즈타바에 걸린 현상금 150억의 의미 [핫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새 최고지도자인 모즈타바 하메네이 등에 대해 최대 1000만 달러(한화 약 150억 원)의 현상금을 내걸었다. 미 국무부가 운영하는 테러 정보 신고·보상 프로그램인 ‘정의에 대한 보상’(Rewards for Justice)은 지난 13일(현지시간) “이란의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및 그 산하 부대 주요 지도자들에 대한 정보 제공자에게 최대 1000만 달러의 현상금을 지급한다”고 밝혔다. 국무부는 현상금을 걸면서 첫 번째 대상자로 최고지도자인 모즈타바 하메네이를 지목했다. 전문가들은 이란 내부에서 모즈타바의 신상 정보를 제공할 ‘밀정’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한다. 이란 민심이 상당히 악화한 상태인 데다 지도부 내에서도 모즈타바에 대한 불신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란은 주변의 다른 걸프국과 달리 세습 왕조를 세우지 않는다고 주창해 왔으나 결과적으로 전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가 미국·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암살된 뒤 차남인 모즈타바에게 권력이 이양되면서 내부 불만이 속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상황은 현재 이란에서 가장 강력한 권력을 휘두르는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의 분노를 유발했다. 더불어 성직자 계급에서도 ‘아야톨라’ 계급이 아닌 모즈타바가 새 최고지도자 자리에 앉은 것에 대한 불편한 심기가 있다. 아야톨라는 시아파 이슬람 성직자 체계에서 ‘신의 진리를 보여주는 사람’이라는 의미를 가진 이에게만 주어진다. 전 최고지도자인 하메네이는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로 불렸지만 모즈타바에게는 그러한 칭호가 없다. 성직자들에게도 막강한 신뢰를 얻지 못할 수 있다는 의미다. 전 최고지도자인 하메네이의 세력이 모즈타바에 충성을 다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미 정보당국에 따르면 하메네이는 생전 모즈타바가 자신을 대신해 최고지도자가 되는 것을 우려했다. 모즈타바가 그다지 똑똑하지 않다는 평가를 받았고 지도자가 될 자격이 없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해당 내용이 사실이라면 모즈타바는 아버지를 따르던 세력의 지지를 받기 어렵고 이는 세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러한 상황을 종합해 볼 때 이란 성직자 체계의 고위급 인사나 혁명수비대 내부에서 모즈타바의 신상을 미국·이스라엘에 제공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이란을 국가 붕괴에 가까운 상태로 내몰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모즈타바마저 암살될 경우 이란에 벌어질 일앞서 미국과 이스라엘은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미 중앙정보국(CIA)과 이스라엘 정보국 모사드의 정보력과 첩보력을 동원해 37년간 독재자로 이란을 군림했던 하메네이를 단 몇 시간 만에 제거하는 데 성공했다. 하메네이 암살 성공은 양국 정보기관이 오랜 세월 방대하게 축적한 정보 덕분이었으며 특히 이란 현지와 고위급 내부에서 활동하는 ‘휴민트’(인적 정보망)의 활약이 주축을 이뤘다. 트럼프 대통령이 모즈타바에게 거액의 현상금을 건 상황에서 CIA·모사드와 손잡은 휴민트뿐 아니라 새 최고지도자 선출에 불만을 품은 내부 인사의 ‘배신’이 그를 죽음으로 내몰 수 있다. 만약 하메네이에 이어 모즈타바까지 암살된다면 이란은 성직자 체계와 군부 사이의 권력 투쟁이 심화하고 이는 정권의 안정성을 크게 약화할 가능성으로 이어진다. 이로 인해 미국·이스라엘 등 외부로부터의 공격에 취약해진다면 전쟁에서 패배할 확률도 커질 수밖에 없다. 다만 전문가들은 모즈타바가 암살될 경우 곧바로 이란 국가 붕괴 상황이 오기보다는, 혁명수비대 중심의 비상 권력 체제가 가동되고 이후 전문가회의를 통해 또 다른 최고지도자를 빠르게 선출해 내부 통제를 강화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트럼프 “모즈타바 살아있다면 항복하라”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모즈타바가 새 최고지도자로 선출된 이후 “그들이 큰 실수를 했다고 생각한다. 그 체제가 지속될지 모르겠다”면서 “모즈타바는 경량급(lightweight) 인물이며 이란의 지도자로서 용납 불가능한(unacceptable) 인물”이라고 폄훼했다. 지난 14일에는 미국 NBC와 전화 인터뷰에서 “모즈타바가 만약 살아 있다면 나라를 위해 똑똑한 선택을 해야 한다. 그것은 항복”이라면서 “아무도 그(모즈타바)를 보여주지 못했다. 살아 있지 않다는 이야기도 들었다”며 모즈타바 사망설을 언급했다. 그러나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15일 아랍권 매체 알아라비 알자디드와의 인터뷰에서 “최고지도자는 매우 건강한 상태이며, 모든 상황을 완전히 통제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 유유히 호르무즈 통과하는 초대형 유조선 발견…정체 알고 보니 [핫이슈]

    유유히 호르무즈 통과하는 초대형 유조선 발견…정체 알고 보니 [핫이슈]

    이란이 사실상 봉쇄한 호르무즈 해협에 일부 선박은 아무런 장애도 없이 항행을 이어가는 것으로 확인됐다. 블룸버그 통신은 15일(현지시간) “선박 위치 추적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날 오전 기준 북부 호르무즈 해협에서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1척을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원유 운반선의 목적지는 중국이었으며 이란과 연계된 선박으로 파악됐다. 블룸버그는 “해당 VLCC 외에도 LPG 운반선 1척, 벌크선 몇 척 등도 페르시아만을 빠져나가고 있다”면서 “지난 24시간 동안 이란과 연계된 컨테이너선 1척도 페르시아만에 진입했다”고 전했다. 앞서 로이터 통신은 14일 “인도 국영 해운공사가 소유한 LPG 운반선 1척이 인도 해군의 호위를 받으며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고, 또 다른 인도 LPG 운반선 1척도 조만간 해협을 통과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인도 상선이 호르무즈를 무사히 통과한 것은 이란이 인도 정부의 요청을 수용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블룸버그는 선박들이 호르무즈 해협 등 위험 해역을 항해할 때 선박자동식별장치(AIS)를 끄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해협을 통과한 실제 선박 수는 더 많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란과 연계된 원유 운반선들은 페르시아만에서 출항한 뒤 AIS를 켜지 않은 채 항해하다가, 아랍에미리트(UAE) 푸자이라를 지나 약 10일 후 말라카 해협에 도착할 때까지도 신호를 보내지 않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고 기뢰 부설 위협이 높아진 지난 9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유조선 선원들을 향해 “배짱을 좀 부려서(show some guts)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라”면서 “두려워할 게 아무것도 없다. 그들은 해군력이 없다. 우리가 그들의 배를 모두 격침시켰다”고 주장한 바 있다. 트럼프 요구 받은 5개국 모두 ‘미지근’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국제 유가 상승으로 직결되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4일 한국을 포함한 5개 나라를 공식적으로 지목하며 상선 호위를 위한 군함 지원을 요구했다. 5시간 뒤에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석유를 받는 국가들은 그 해협을 관리해야 한다”며 “미국은 아주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실상 해협의 관리 주체로 미국이 아닌 5개국을 앞세운 것이다. 이는 미국이 유조선을 호위할 군함이 부족하고 군사작전에 따른 위험도가 높아지자 결국 중동 원유에 의존하는 나라들을 압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를 받은 한국 정부는 15일 “한·미 간에 긴밀하게 소통하고 신중히 검토해 판단해 나가겠다”며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오는 19일 미·일 정상회담을 앞둔 일본은 외무성을 통해 “일본은 자국의 대응을 스스로 결정하며 독자적인 판단이 기본 원칙”이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에 따라 즉각적으로 해군 함정을 파견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주미 중국대사관 대변인은 CNN 방송에 중국은 즉각적인 적대행위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고 밝히며 사실상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에 대한 거절 의사를 밝혔다. 프랑스와 영국도 명확한 답변을 하지 않은 상태다. NBC는 “이들 국가가 결국 어떤 조치를 할지는 아직 지켜봐야 하지만 각국의 미온적인 반응은 호르무즈 봉쇄 사태가 빠르게 해결될 것이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기대에 찬물을 끼얹는 모습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영국 싱크탱크인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의 H.A. 헬리어 선임 연구원은 NBC에 “트럼프가 언급한 국가들이 모두 침묵하고 있는데 이는 꽤 의미심장하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이번 주 호르무즈 연합체 구성 발표”트럼프 대통령은 군함 지원 요청을 받은 국가들의 미온적인 태도에도 굴하지 않은 채 이번 주 호르무즈 해협에서 선박 호위를 위한 연합체 구성을 발표할 예정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5일 “‘연합체 구성’ 작전이 적대행위가 끝나기 전에 시작될지 아니면 이후에 시작될지는 여전히 논의가 진행 중”이라면서 “전황에 따라 발표 내용이 변경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는 미국이 구성한 연합체가 대이란 군사 작전이 끝나기 전 투입될지 아니면 끝난 뒤에 투입될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백악관은 해당 보도에 대해 논평을 거부했다.
  • 한국이 트럼프의 ‘군함 요구’ 거부하면 벌어질 일…‘적반하장’ 위협 나왔다 [핫이슈]

    한국이 트럼프의 ‘군함 요구’ 거부하면 벌어질 일…‘적반하장’ 위협 나왔다 [핫이슈]

    호르무즈 해협의 자유로운 통행 보장을 위해 한국 등 5개국을 지목해 군함 파견을 요구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또다시 위협적인 발언을 쏟아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 전화 인터뷰에서 “호르무즈 해협의 혜택을 누리는 나라들이 그곳에서 나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돕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동맹국들에 다시 한번 군함 파견을 요구했다. 이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를 향해 “회원국이 여기에 협력하지 않는다면 매우 암울한 미래(very bad future)에 직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발언에서 한국을 특정하지는 않았으나 이미 미 행정부 당국자들까지 나서서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국가의 협력은 논리적이라는 메시지를 연이어 내놓고 있다. 사실상 나토 회원국뿐 아니라 한국과 일본 등 동맹국에게도 위협적으로 군함 파견을 요구한 셈이다. 동맹국이나 나토 회원국이 호르무즈 해협의 자유를 위해 구체적으로 무엇을 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무엇이든 (지원이) 필요하다”면서 기뢰 제거선을 언급했다. 그는 “‘악당’들을 제거해 줄 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고 파이낸셜타임스는 이를 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미군의 골칫거리가 된 이란의 드론과 기뢰 등을 제거하기 위한 유럽의 특수부대 지원을 원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트럼프로부터 시작된 호르무즈 봉쇄인데…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14일) 한국·중국·일본·영국·프랑스 등 5개국을 향해 호르무즈 해협으로 군함을 파견하라고 요구했다. 5시간 뒤에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석유를 받는 국가들은 그 해협을 관리해야 한다”며 “미국은 아주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실상 해협의 관리 주체로 미국이 아닌 5개국을 앞세운 것이다. 이는 미국이 유조선을 호위할 군함이 부족하고 군사작전에 따른 위험도가 높아지자 결국 중동 원유에 의존하는 나라들을 압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보름째 이어지는 이번 전쟁에서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봉쇄함으로써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이상으로 치솟고 이로 인한 인플레이션 등 경제난이 심화한 것에 대응하기 위해 다른 나라들을 전쟁에 끌어들이려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무엇보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을 두고 책임감이 떨어진다는 비판이 쏟아진다.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된 직접적인 원인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군사작전임에도 불구하고, 해협이 봉쇄되자 그 해결을 호르무즈 해협에 의존하는 에너지 수입국들에 떠넘긴 셈이기 때문이다. 트럼프 요구 받은 5개국 모두 ‘미지근’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호르무즈 해협 군함 파견 요구를 받은 한국 등 5개국은 신중하게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청와대는 15일 “한·미 간에 긴밀하게 소통하고 신중히 검토해 판단해 나가겠다”며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오는 19일 미·일 정상회담을 앞둔 일본은 외무성을 통해 “일본은 자국의 대응을 스스로 결정하며 독자적인 판단이 기본 원칙”이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에 따라 즉각적으로 해군 함정을 파견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주미 중국대사관 대변인은 CNN 방송에 중국은 즉각적인 적대행위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고만 밝히고,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에 대해선 직접적인 답변을 하지 않았다. 프랑스와 영국도 명확한 답변을 하지 않은 상태다. NBC는 “이들 국가가 결국 어떤 조치를 할지는 아직 지켜봐야 하지만 각국의 미온적인 반응은 호르무즈 봉쇄 사태가 빠르게 해결될 것이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기대에 찬물을 끼얹는 모습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영국 싱크탱크인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의 H.A. 헬리어 선임 연구원은 NBC에 “트럼프가 언급한 국가들이 모두 침묵하고 있는데 이는 꽤 의미심장하다”고 평가했다.
  • 65만원에 드라마 한편 뚝딱? 중국 AI드라마 화제

    65만원에 드라마 한편 뚝딱? 중국 AI드라마 화제

    65만원으로 드라마 한 편을 만들었다. 그것도 사람 배우가 아닌 인공지능(AI)만으로 제작했다. 중국에서 제작된 AI 드라마가 온라인에서 폭발적인 화제를 모으고 있다. 16일 중국 매체 콰이커지에 따르면 제작자 3명, 제작 시간 48시간, 제작비 3000위안으로 만든 AI 드라마 ‘곽거병’(霍去病)이 공개되자마자 큰 관심을 끌었다. 누적 조회수는 5억회에 달하며 현지에서는 “AI 제작 혁명의 사례”라는 평가까지 나온다. 이 작품은 최근 중국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만극’(漫剧) 형식으로 제작됐다. 만화를 기반으로 드라마 형식의 스토리를 풀어가는 숏폼 영상이다. 드라마의 주인공은 중국 전한 시대의 명장 곽거병이다. 그는 위청과 함께 한무제 시기 활약한 장군으로, 한 왕조를 오랫동안 위협하던 흉노를 격파하는 데 큰 공을 세운 인물로 알려져 있다. AI로 만든 작품이라는 점을 감안해도 완성도가 예상보다 높다는 평가가 많다. 특히 대규모 전쟁 장면과 전투 연출이 사실적으로 표현돼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온라인에서는 “마치 한나라의 전성기 시대로 돌아간 느낌”이라는 반응도 이어졌다. 논란이 된 제작비 3000위안에 대해 연출을 맡은 양한한(杨涵涵) 감독도 직접 설명에 나섰다. 이 금액은 인건비가 아닌 순수한 연산 비용만 계산한 것이며 제작 시간 48시간 역시 실제 작업 시간이 아니라 순수 제작 시간 기준이라는 설명이다. 실제로는 나흘 동안 하루 약 12시간씩 작업해 완성했다고 밝혔다. 제작에는 총 3명이 참여했다. 감독이 각본과 연출, 스토리보드를 총괄했고 다른 한 명은 AI 영상 생성, 또 다른 한 명은 오리지널 사운드를 담당했다. 모든 제작 과정은 ‘나노 만극 생산라인’이라는 플랫폼에서 진행됐다. 이 플랫폼은 중국의 여러 대형 AI 모델을 한데 모아둔 창작 플랫폼으로 제작자가 필요에 따라 다양한 모델을 선택해 사용할 수 있는 구조다. 양 감독의 회사는 약 20명 규모로 대부분 1990년대~2000년대생 젊은 창작자들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지난 1년 동안 광고와 홍보 영상 제작을 맡으며 경험을 쌓았고 여러 창작 대회에서도 수상한 바 있다. 그 과정에서 이번 ‘곽거병’ 작품이 뜻밖의 메가 히트를 기록했다. 흥미로운 점은 양 감독이 영화나 영상 전공자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그는 전혀 다른 전공을 했지만 창작에 대한 열정을 따라 콘텐츠 제작 분야에 뛰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례가 AI 시대 콘텐츠 제작 환경의 변화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라고 평가한다. 기술 장벽이 낮아지면서 비전공자도 히트작을 만들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는 분석이다. 다만 AI 드라마에서도 결국 승부를 가르는 것은 기술이 아니라 콘텐츠의 창의성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앞으로 이 분야의 가장 큰 병목은 기술보다 인재가 될 가능성이 높으며 사고력과 미적 감각을 동시에 갖춘 창작자가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와 함께 중국 대학에서 ‘AI 연출’이나 ‘AI 작가’ 같은 실무 중심 전공이 등장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AI가 콘텐츠 산업의 제작 방식 자체를 바꾸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 65만원에 드라마 한편 뚝딱? 중국 AI드라마 화제 [여기는 중국]

    65만원에 드라마 한편 뚝딱? 중국 AI드라마 화제 [여기는 중국]

    65만원으로 드라마 한 편을 만들었다. 그것도 사람 배우가 아닌 인공지능(AI)만으로 제작했다. 중국에서 제작된 AI 드라마가 온라인에서 폭발적인 화제를 모으고 있다. 16일 중국 매체 콰이커지에 따르면 제작자 3명, 제작 시간 48시간, 제작비 3000위안으로 만든 AI 드라마 ‘곽거병’(霍去病)이 공개되자마자 큰 관심을 끌었다. 누적 조회수는 5억회에 달하며 현지에서는 “AI 제작 혁명의 사례”라는 평가까지 나온다. 이 작품은 최근 중국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만극’(漫剧) 형식으로 제작됐다. 만화를 기반으로 드라마 형식의 스토리를 풀어가는 숏폼 영상이다. 드라마의 주인공은 중국 전한 시대의 명장 곽거병이다. 그는 위청과 함께 한무제 시기 활약한 장군으로, 한 왕조를 오랫동안 위협하던 흉노를 격파하는 데 큰 공을 세운 인물로 알려져 있다. AI로 만든 작품이라는 점을 감안해도 완성도가 예상보다 높다는 평가가 많다. 특히 대규모 전쟁 장면과 전투 연출이 사실적으로 표현돼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온라인에서는 “마치 한나라의 전성기 시대로 돌아간 느낌”이라는 반응도 이어졌다. 논란이 된 제작비 3000위안에 대해 연출을 맡은 양한한(杨涵涵) 감독도 직접 설명에 나섰다. 이 금액은 인건비가 아닌 순수한 연산 비용만 계산한 것이며 제작 시간 48시간 역시 실제 작업 시간이 아니라 순수 제작 시간 기준이라는 설명이다. 실제로는 나흘 동안 하루 약 12시간씩 작업해 완성했다고 밝혔다. 제작에는 총 3명이 참여했다. 감독이 각본과 연출, 스토리보드를 총괄했고 다른 한 명은 AI 영상 생성, 또 다른 한 명은 오리지널 사운드를 담당했다. 모든 제작 과정은 ‘나노 만극 생산라인’이라는 플랫폼에서 진행됐다. 이 플랫폼은 중국의 여러 대형 AI 모델을 한데 모아둔 창작 플랫폼으로 제작자가 필요에 따라 다양한 모델을 선택해 사용할 수 있는 구조다. 양 감독의 회사는 약 20명 규모로 대부분 1990년대~2000년대생 젊은 창작자들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지난 1년 동안 광고와 홍보 영상 제작을 맡으며 경험을 쌓았고 여러 창작 대회에서도 수상한 바 있다. 그 과정에서 이번 ‘곽거병’ 작품이 뜻밖의 메가 히트를 기록했다. 흥미로운 점은 양 감독이 영화나 영상 전공자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그는 전혀 다른 전공을 했지만 창작에 대한 열정을 따라 콘텐츠 제작 분야에 뛰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례가 AI 시대 콘텐츠 제작 환경의 변화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라고 평가한다. 기술 장벽이 낮아지면서 비전공자도 히트작을 만들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는 분석이다. 다만 AI 드라마에서도 결국 승부를 가르는 것은 기술이 아니라 콘텐츠의 창의성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앞으로 이 분야의 가장 큰 병목은 기술보다 인재가 될 가능성이 높으며 사고력과 미적 감각을 동시에 갖춘 창작자가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와 함께 중국 대학에서 ‘AI 연출’이나 ‘AI 작가’ 같은 실무 중심 전공이 등장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AI가 콘텐츠 산업의 제작 방식 자체를 바꾸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 환율 1500원 뉴노멀 되나

    환율 1500원 뉴노멀 되나

    중동 전쟁 확산 여파로 브렌트유 가격이 100달러를 넘기면서 외환시장도 크게 흔들리고 있다. 기름값 자체는 정부의 석유 최고가격제 영향으로 다소 내려가고 있지만, 원달러 환율 ‘널뛰기’ 영향으로 이달 원화 가치는 주요국 통화 대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 평균도 1470원대를 넘어 외환위기 이후 최고치다. 지난 14일(한국시간) 새벽 2시 원달러 환율은 전장 서울외환시장 종가 대비 16.30원 급등한 1497.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야간거래에서는 환율이 1500원을 웃돌기도 했다. 환율이 장중 1500원을 넘은 건 지난 4일(장중 최고 1505.8원) 이후 7거래일 만이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 등 초강경 대응을 예고하면서 국제 유가가 급등했고,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인 달러로 몰리면서 달러 강세가 나타난 영향이다. 환율 수준 자체도 이미 외환위기 이후 최고치에 가까워졌다. 한국은행과 서울외환시장 등에 따르면 이달 들어 2주간 원달러 평균 환율(주간 거래 종가 기준)은 1476.9원이었다. 이는 월간 기준 1998년 3월(1488.87원)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지난주 주간 평균환율은 1480.7원으로,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9년 3월 둘째 주(1504.43원) 이후 최고치였다. 중동 정세 불안으로 환율 급등락이 이어지면서 환율 일일 변동 폭(주간 거래 기준·전 거래일 종가 대비)은 평균 14.24원이었다. 유럽 국가 재정 위기가 닥쳤던 2010년 5월(16.3원) 이후 약 16년 만에 최대다. 원화 가치 하락 폭이 다른 나라보다 큰 점도 특징이다. 이달 들어 14일까지 원화 가치는 3.84% 떨어졌다. 달러인덱스를 구성하는 주요 6개국 통화 가운데 유럽연합(EU) 유로(-3.29%), 일본 엔(-2.39%), 영국 파운드(-1.85%) 등도 약세를 보였지만 원화보다 하락 폭이 작았다. 스웨덴 크로나(-4.49%)만 원화보다 더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원유 수입 비중이 높아 유가 충격에 취약한 우리나라 경제구조가 원화 가치 하락의 주요인으로 꼽힌다. 지정학적 불안으로 외국인 투자자가 이달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13조 3274억원을 순매도한 것도 환율 상승의 원인이다. 이낙원 NH농협은행 FX파생전문위원은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대에 머무르면 1500원 환율이 ‘뉴노멀’이 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 [씨줄날줄]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는 40대

    [씨줄날줄]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는 40대

    40대 직장인 A씨는 최근 중동전쟁 여파로 대출금리가 치솟아 속이 쓰라리다. 집을 사느라 ‘영끌’한 주택담보대출에 주식 투자를 위해 ‘마통’ 등 신용대출을 늘려 ‘빚투’족 대열에 섰기 때문이다. 그는 “먼 나라 전쟁에 내 허리가 이렇게 휘어질 줄 몰랐다”며 한숨을 쉬었다. 연령대별로 볼 때 부채가 가장 많은 세대가 40대라는 사실은 그리 놀랍지 않다. 40대의 평균 부채는 1억 2000만~1억 4000만원. 30대와 50대의 8000만~1억 1000만원 수준보다 월등히 많다. 집을 장만하기 위한 대출과 자녀 교육비, 각종 생활비 등이 가장 많이 소요되는 시기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 신용대출을 받아 ‘서학개미’를 하다가 최근 활황세인 국장으로 눈을 돌린 뒤 중동전쟁 발발 후 롤러코스터 장세에 가슴을 쓸어내리고 있다. 40대는 가장 왕성하게 벌고, 빌리고, 쓰는 우리 경제와 사회의 ‘허리’다. 그 허리가 요즘 심신이 너무 아프다는 통계가 속속 나오고 있다. 국가데이터처가 최근 발간한 ‘국민 삶의 질 2025’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인 삶의 만족도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최하위권이다. 특히 40대의 자살률이 전년 대비 인구 10만명당 4.7명 상승해 전 연령대 중 가장 크게 올랐다. 40대 비만율(44.1%)도 6.4% 포인트나 급등해 전체 평균(38.1%)을 크게 웃돌았다. 야근에 불규칙한 식사, 음주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돈을 벌고 갚는 것 말고는 다른 데로 눈 돌릴 겨를도 없다. 40대의 사회단체 참여율은 8.9% 포인트 떨어져 하락률이 가장 높았다. 이뿐만이 아니다. 어제 질병관리청의 국민건강 통계 자료를 보면 2024년 기준 스트레스 인지율도 40대가 35.1%로 가장 높았다. 2014년 조사에서는 30대와 20대가 더 높았으나 10년 만에 상황이 바뀐 것이다. 40대 남성은 직장 생활이, 여성은 부모·자녀 문제가 가장 큰 스트레스 원인이라고 답했다. 몸도, 사회도, 경제도 허리가 아프면 모든 곳이 주저앉는다. 힘들어하는 주변의 40대들에게 “파이팅”을 외쳐 주자. 김미경 논설위원
  • [사설] 벌통 같은 호텔 화재라니… BTS 공연 안전 대책 만전을

    [사설] 벌통 같은 호텔 화재라니… BTS 공연 안전 대책 만전을

    방탄소년단(BTS)의 광화문 컴백 공연을 일주일 앞두고 서울 명동 인근 캡슐형 숙박업소에서 불이 나 외국인 관광객 10명이 다쳤다. 중상자 3명 가운데 일본 국적 50대 여성 1명은 아직 의식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 K팝 공연과 관광을 위해 한국을 찾은 이들에게 악몽 같은 사고가 아닐 수 없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합동 감식을 통해 화재 원인과 대응 과정에 문제가 없었는지 철저히 밝혀야 한다. 불이 난 숙소는 저렴한 요금으로 외국인 이용 빈도가 높던 곳이다. 내부는 한 사람이 겨우 누울 수 있는 침대 공간이 벌집처럼 이어진 구조로, 객실이 좁아 여행객들이 짐을 복도에 놓는 경우도 흔했다고 한다. 이런 구조에서는 작은 불씨도 대형 인명 피해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 반경 2㎞ 안에 비슷한 형태의 숙소가 여러 곳 있는 것으로 파악돼 우려를 더한다. 사고 당시 3층 예약 인원만 66명에 달했고 실제 체크인 인원도 45명이었다. 캡슐형 구조를 고려하면 결코 적지 않은 인원이 한 층에 머물렀던 셈이다. 그런데도 문자메시지로만 체크인을 확인하는 방식 탓에 화재 당시 일부 투숙객의 소재조차 즉각 파악되지 않았다고 한다. 기본적인 투숙객 관리가 제대로 이뤄졌다고 보기 어렵다. 외국인 이용 비중이 높은 숙박 시설일수록 투숙객 현황 파악과 비상 상황 대응 체계가 더 엄격하게 작동해야 한다. 피난 통로 확보와 소방 설비 관리 같은 기본 안전 기준이 현장에서 제대로 지켜졌는지도 따져 봐야 한다. 관광객이 몰리는 도심 숙박 시설에서 이런 기본이 허술했다면 단순한 사고로 넘길 수 없다. 세계가 주목하는 초대형 K팝 공연을 앞두고 발생한 이번 화재는 도심 숙박 안전의 허점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공연장 주변 질서 유지에만 신경 써서는 충분하지 않다. 외국인 관광객 3000만명 시대를 말하려면 관광객이 머무는 숙박 시설의 안전 기준부터 촘촘히 설계해야 한다.
  • [사설] 군함 보내라는 트럼프… 동맹 비용·국익 사이 절묘한 균형을

    [사설] 군함 보내라는 트럼프… 동맹 비용·국익 사이 절묘한 균형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트루스소셜을 통해 “호르무즈 해협을 거쳐 석유를 공급받는 국가들은 직접 항로를 책임져야 한다”며 한국을 비롯한 중국, 일본, 영국, 프랑스 등 5개국에 군함을 파견하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만간 트럼프 대통령의 군함 파견 요청이 공식화될 가능성이 크다. 미국의 동맹국인 우리는 호르무즈 해협의 안정에 국익이 걸려 있기도 하다. 그럼에도 참전은 간단한 문제일 수 없다. 트럼프 대통령의 군함 파견 요청에 이란은 어제 곧바로 “분쟁 영역을 확대할 수 있는 어떤 행위도 삼가라”고 엄포를 놓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1기 집권기였던 2020년에도 이란의 가셈 솔레이마니 당시 혁명수비대 사령관을 제거한 직후 해협 안정화 작전에 한국의 동참을 요구한 적이 있다. 당시에는 아덴만에서 활동 중인 청해부대의 작전임무 구역을 확장해 호르무즈 해협에서 한국 상선의 호위 임무를 수행하는 방식으로 미국 요구를 수용, 이란의 위협을 피할 수 있었다. 이번에는 다르다. 미국이 다국적군 형식의 파병을 요구할 경우 ‘독자 파견’ 방식의 우회가 어려울 뿐만 아니라 별도의 국회 비준 동의까지 필요할 수 있다. 더욱이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이 국제법적으로 정당했는지에 대한 논란이 크다. 그런 데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 기뢰를 설치하며 통행을 사실상 차단하고 있어 위험 부담은 훨씬 커졌다고 할 수 있다. 이런 와중에 북한은 그제 동해상으로 10여발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며 도발 수위를 높였다. 주한미군 기지에서 패트리엇 미사일과 사드 일부가 중동으로 빠져나가며 대북 억제 능력의 손실이 걱정되는 시점이다. 이번 전쟁이 한국 등 인도·태평양 지역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을 약화시킬 거라는 전망이 미국 내에서도 제기된다. 그렇다고 파병을 거부하면 한미 관세협상 후속 합의, 방위비 분담금 등 군사안보 협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공산이 크다. 국제 해상교통로 안전과 항행의 자유는 모든 국가의 이익에 부합하며 국제법의 보호 대상이란 점에서 거부 명분도 마땅치 않다. 두부모 자르듯 성급한 결론을 짓지 말고 중동 정세와 일본 등 다른 나라들의 대응을 지켜보며 평화유지군 방식의 참여 등 다양한 시나리오를 미국과 협의할 필요가 있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에서 JD 밴스 미 부통령과 만나 핵추진잠수함·원자력 등 안보 분야 합의 사항의 조속한 이행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한미 간 정상회담 후속 협의와 함께 조선업·방산 등 한미 상호 간 경제안보의 실질적 협력 기반 확대에도 속도를 내야 할 것이다.
  • [성낙인 칼럼] 대법원·헌재, 동병상련으로 힘을 모아야 한다

    [성낙인 칼럼] 대법원·헌재, 동병상련으로 힘을 모아야 한다

    서양의 사법제도가 계수(繼受)되면서 중국은 법원, 일본은 재판소로 표기한다. 한국에서는 재판소를 일제 잔재라는 인식 때문에 법원으로 표기한다. 다만 법원과 구별하기 위해 헌법법원이 아니라 헌법재판소로 표기할 뿐이다. 헌법도 헌법재판관을 ‘법관의 자격을 가진’(제111조 제2항) 자로 한정하는 바와 같이 헌재와 법원은 같은 뿌리다. 사법부 구성은 단일 모델과 병렬 모델로 나뉜다. 미국 연방대법원과 일본 최고재판소는 유일한 최고법원이다. 유럽의 재판기관은 다양하다. 프랑스의 헌재·파기원(민형사)·국사원(행정)은 병렬적 최고법원이다. 독일연방은 원래 5개의 최고법원(일반·행정·재정·노동·사회)과 헌재가 병렬적 최고법원이었다. 그러나 이후 헌재가 사실상 최고법원이 되었다. 현행 우리 헌법은 사법기관으로 ‘제5장 법원’과 ‘제6장 헌법재판소’를 병렬적으로 규정한다. 재판은 대법원을 정점으로 하는 법원이 담당한다. 다만 헌법에 명시한 위헌법률·탄핵·권한쟁의·헌법소원 심판은 헌재가 전속적 권한을 가진다(제111조 제1항). 헌재의 핵심 권한인 위헌법률심판에는 ‘법원의 제청’을 명시함으로써 재판을 전제로 한 구체적 규범통제를 취한다. 헌법에는 ‘법률의 위헌 여부’라고만 규정돼 있는데, 헌재의 변형결정을 대법원이 받아들이지 않아 서로 상이한 판례를 정리할 재판소원 필요성으로 연계된다. 반면 독일은 재판과 관계없이 위헌심판 청구가 가능한 추상적 규범통제를 취하면서도 제소권자를 엄격히 제한함으로써 남소(濫訴)의 폐해를 방지한다. 그런데도 독일 역시 재판소원은 소송 남용으로 애로를 겪고 있다. 재판소원 여부는 ‘법률이 정’하도록 한 헌법 규정에 따라 헌재법에서 정할 수 있다(제68조 제1항 본문). 다만 헌재법 제정 당시에 법원과의 ‘사법 체계적’ 관계를 고려해 재판소원을 제외했을 뿐이다. 대법원은 헌법의 ‘최고법원인 대법원’(제101조 제2항)을 금과옥조로 삼아 대법원만 최고법원이며 헌재는 ‘정치적 사법기관’이라고 폄하한다. 구체적 사건을 재판하는 법원과 달리 헌재에서는 다양한 경력을 가진 9인의 현자(賢者)가 ‘헌법과 헌법정신’을 밝혀야 한다. 대법관뿐만 아니라 헌재 재판관으로까지 법관만 승진하는 나라는 세계 어디에도 없다. 독일과 미국은 법학자들이, 프랑스는 법학자뿐만 아니라 인권운동가도 참여한다. 일본에서도 법학자와 외교관이 반드시 임명된다. 헌재도 1988년 출범 당시에는 변호사·전직 국회의원·검사 등 다양한 경력자들이 참여해 오히려 법관 발탁이 예외였다. 그런데 지금 헌재 재판관 전원이 고위 법관 출신이다. 이는 헌재의 설립 취지에 어긋난다. 법원주의자들이 정작 재판관만 되고 나면 헌재 수호자로 변신한다. 다양성이 실종된 집합체라면 굳이 분리할 필요가 없다. 이럴 바에야 오래전에 대법원이 제시한 사법개혁안처럼 차라리 헌재를 없애고 대법원에 헌법부를 두는 게 낫다. 사법부 구성에는 국민적 정당성을 가진 국회와 대통령이 개입한다. 헌재 재판관은 대통령·국회·법원 3인씩 배분되고, 대법원장과 대법관 전원을 국회의 동의를 얻어 대통령이 임명하는 과정은 ‘정치적’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재판은 그 어느 경우에도 정치적이어서는 안 된다. 대통령 탄핵심판도 결코 정치 재판이 아니다. 같은 뿌리인 헌재와 대법원이 사소한 차이로 동상이몽에 허덕여서는 안 된다. ‘사법 3법’으로 전대미문의 위기에 처한 대법원과 헌재가 지혜를 나누는 동병상련으로 돌아가야 한다. 정부·여당도 사법부를 몰아세우기만 할 것이 아니라 숙의와 공론의 장을 마련해야 한다. 자유와 권리 수호의 최후 보루인 사법이 혼돈에 빠지면 결국 그 피해는 국민에게 부메랑으로 돌아간다. 대법원은 재판소원 반대에 매몰돼 법왜곡죄와 대법관 증원에 대한 대안 제시에 실패했다. 검찰은 해체 와중이라 법왜곡죄에 뻥끗도 못 한다. 우선 헌재 결정 취지에 반하는 재판소원만 허용하는 데 힘을 모아야 한다. 재판소원 남소의 폐해에 시달리는 한 헌재는 정상적으로 작동할 수 없다.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우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 성낙인 전 서울대 총장·헌법학
  • [기고] 농생명 기초학문의 마지막 보루

    [기고] 농생명 기초학문의 마지막 보루

    지난해 7월 방영된 KBS 다큐멘터리 ‘공대에 미친 중국, 의대에 미친 한국’은 기술 패권 시대에 한국이 직면할 암울한 미래를 경고하며 큰 반향을 일으켰다. 중국이 기술 굴기를 위해 국가적 역량을 총동원하는 사이 우리나라는 미래 먹거리를 창출하는 전략 기술 분야보다 ‘의사’와 같이 국가 면허로 보호받는 직종에 상위권 인재가 매몰되는 기형적인 현상이 심화하고 있음을 날카롭게 지적했다. 올해 일부 고득점 수험생이 컴퓨터공학과를 선택했다는 소식이 화제가 되기도 했으나, 장기화한 의정 갈등 속에서도 이러한 ‘의대 쏠림’의 큰 흐름은 흔들리지 않았다. 이제 서울대 이공계 박사과정 대학원 진학률이 미달 수준인 1대1에도 못 미친다는 사실은 더이상 놀라운 뉴스조차 되지 못하는 실정이다. 그렇다면 이공계 분야의 소외 학문인 농업생명과학계열은 어떤 상황인가. 인류는 기후 위기와 식량 안보, 인구 절벽이라는 거대한 파도 앞에 농생명 산업의 혁신을 요구하고 있으나 우리가 마주한 현실은 매우 엄중하다. 십수 년 전 수도권 사립대의 농과대는 폐지되거나 이름이 바뀌었고, 그나마 남아 있던 농학 분야 전공도 폐지됐거나 모집 인원이 크게 축소됐다. 거점 국립대의 대학원 연구실은 외국인 학생들로 채워진 지 오래다.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도 예외가 아니다. 스마트팜과 생명공학을 이용해 기후변화와 식량 문제를 해결하고자 입학했던 신입생 중 20% 가까이가 2학년 전공 진입 시기에 의약학계열 진학을 위해 자퇴하며 학문 후속 세대 단절 위기를 심화시키고 있다. 비인기 분야에 흔히 있는 현상이라고 치부하기에는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 그러나 희망은 있다. 학부 연구생 제도의 도입과 활성화가 그 열쇠다. 학부 연구생 제도는 학생이 지도교수의 과제에 직접 참여해 대학원생과 공동 연구를 수행하며 실험 데이터 분석 등 실질적인 연구 과정을 경험하게 하는 제도다. 이는 학부 1~2학년의 기초 이론 교육과 대학원 심화 연구 사이의 간극을 메워 주는 ‘완충 역할’을 하며 학생들이 전공에 대한 흥미를 잃고 이탈하는 것을 막는 핵심 중추가 될 수 있다. 실제 일부 대학은 자체 예산을 투입해 이 흐름을 방어하고 있으나 재정이 열악한 지방 거점 국립대들은 손을 놓고 있는 실정이다. 이제는 국가가 나서야 한다. 거점 국립대를 대상으로 한 시범 사업을 시작으로 전국의 농학계, 나아가 전체 이공계로 확산하는 단계별 로드맵이 필요하다. 이러한 지원은 그린바이오, 스마트팜 등 국가 전략 산업의 인재 파이프라인을 조기 확보하고 식량 안보와 기술 주권을 수호하는 기반이 될 것이다. 또한 소멸 위기의 지방대가 단순히 장학금만 주는 곳이 아닌 ‘연구 커리어를 만들어 주는 대학’으로 거듭나 지역 연구개발(R&D) 생태계를 되살리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이론과 실습의 간극을 해소해 실무형 창의 인재를 육성하고 대학원 진학의 마중물 역할을 수행할 때 비로소 우리 농생명과학의 미래는 다시 살아날 수 있을 것이다. 강병철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학 학장
  • “같은 쌀, 다른 식사법… 나눔의 한국 밥상·배려의 일본 도시락”[월요인터뷰]

    “같은 쌀, 다른 식사법… 나눔의 한국 밥상·배려의 일본 도시락”[월요인터뷰]

    같은 쌀을 먹지만 밥의 의미는 다르다. 한국에선 넉넉히 밥을 담아 상에 올리고 반찬을 나눠 함께 먹는다. 나눔의 문화다. 일본에서는 “밥 양은 어떻게 할까요. 보통으로 할까요, 적게 할까요”를 먼저 묻는다. 손님이 부담스럽지 않도록 양을 맞춰 주는 ‘오모테나시’, 배려의 문화다.지난 13일 일본 오사카 만박공원 내 국립민족학박물관(민박)에서 만난 문화인류학자 아사쿠라 도시오(75) 민박 명예교수는 닮은 듯 다른 한일 간 차이가 가장 또렷하게 드러나는 곳이 바로 ‘밥상’이라며 넉넉한 웃음을 지어보였다. 아사쿠라 명예교수는 일본내 한국 문화 연구계의 ‘큰 어른’으로 꼽힌다. 1970년대 처음 한국을 찾은 이후 50년 가까이 한국 사회와 생활문화를 연구해 왔다. 한국인에게도 낯선 전남 신안군 도초도에서만 16년 동안 현장조사를 했다. 지금도 식문화를 통해 한일 사회를 비교 연구하고 있다.반세기 가까이 한국을 들여다본 이 노학자에게 ‘한국은 왜 이럴까’라고 물었다. 그는 단정하지 않았다. 그는 “한일은 비슷하지만 어딘가 다르다. 그 작은 위화감을 묻는 것이 내 연구”라면서 그 ‘작은 차이’를 이해하는 것이 ‘이(異)문화’를 이해하는 열쇠라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한일 문화 차이, 밥에서 잘 드러나한국 밥상, 여러 사람과 함께 완성日 도시락, 개인 단위로 음식 정리1970년대 신안 도초도서 16년 조사한국 ‘정·의리·해학’ 日은 ‘의리·인정’두 사회 인간관계 중요, 방식은 달라직접 관찰하는 ‘필드 워크’ 의미는문화인류학, 사람과의 만남서 시작삶 겹겹이 쌓여 ‘사람의 역사’ 직조문화는 무상… “아직도 한국이 궁금”K푸드 열풍 등 드라마틱하게 변화 “한국 생활문화 반드시 기록해 둬야”-한일 문화 차이를 가장 잘 드러내는 음식을 ‘밥’으로 꼽았다. “일본은 도시락의 문화다. 음식이 개인 단위로 정리된다. 도시락 상자 하나 안에 밥과 반찬이 들어간다. 한 사람의 식사가 하나의 틀 안에서 완결된다. 한국은 밥상의 문화다. 여러 반찬이 한 상에 놓이고 사람들이 함께 먹는다. 밥상은 혼자 완성되지 않는다. 여러 사람이 함께 완성한다. 식사 방식 자체가 관계를 만드는 방식과 연결되어 있다.” -밥을 담는 방식에서도 차이가 있다. “일본에서 밥을 높이 담은 고봉밥은 제삿밥이다. 일상 식사에서는 그렇게 담지 않는다. 반대로 일본 식당에서는 밥 양을 먼저 묻는 경우가 많다. 손님이 부담스럽지 않도록 맞춰 주려는 것이다. 그것이 일본식 오모테나시다. 한국에서는 밥을 넉넉히 담는다. 밥을 많이 준다는 것은 환대의 의미가 있다. 같은 쌀을 먹지만 밥을 대하는 방식에 사회의 관계 문화가 드러난다.” -한국 문화를 처음 실감한 순간은. “1970년대 서울 롯데백화점 식당에서였다. 마쿠노우치 벤토(밥과 반찬을 도시락 상자 하나에 담은 일본식 도시락)를 주문했는데, 그 뒤로 반찬이 계속해서 나왔다. 나물도 나오고 다른 반찬도 이어지면서 결국 상이 하나 더 차려졌다. 마쿠노우치 벤토는 도시락 상자 하나 안에 밥과 반찬이 들어가 한 사람의 식사가 그 안에서 완결된다. 그런데 결과적으로는 한정식처럼 식사가 이어졌다. 그때 ‘아, 이것이 바로 한국이구나’ 하고 느꼈다.” -한국인의 관계 문화를 설명할 때 ‘정’이라는 개념이 자주 언급된다. “1970년대 한국 사회를 설명하는 연구 가운데 윤태림 선생의 논의가 있다. 한국인의 특징을 ‘정’, ‘의리’, ‘해학’으로 설명했다. 사람 사이의 관계를 감정적으로 깊게 맺는 문화라는 뜻이다. 일본에서도 인간관계를 설명할 때 ‘기리’(義理·의리)와 ‘닌조’(人情·인정)라는 개념을 자주 이야기한다. ‘기리’는 사회적 의무나 규범에 가까운 개념이고, ‘닌조’는 인간적인 정이나 감정을 뜻한다. 두 사회 모두 인간관계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점에서는 비슷하다. 하지만 관계가 작동하는 방식에는 차이가 있다.” -어떤 차이인가. “일본은 관계가 비교적 정리된 규범 속에서 작동하는 사회다. 의무와 역할이 비교적 분명하다. 반면 한국은 관계가 훨씬 유동적이고 감정적인 요소가 강하다. 사람 사이의 정서적 연결이 관계를 움직이는 경우가 많다.” -도초도에서의 느낀 한국의 ‘정’은 어떤 형태였나. “도초도에서 조사할 때 신세를 졌던 할아버지가 있었다. 결혼 후 아내와 함께 다시 마을을 찾았는데 아내가 매운 음식을 잘 못 먹는다고 하자 그분이 시장에 가서 ‘단무지’를 사 오셨다. 음식도 맵지 않게 따로 준비해 주셨다. 그때 차려주신 밥상 사진을 지금도 가지고 있다. 그 장면이 내가 느낀 한국의 ‘정’이다.” 그는 한일 생활문화를 현장 연구와 전시로 연결해 온 학자다. 2002년 한일 월드컵을 계기로 한국 국립민속박물관과 민박이 공동 개최한 한일 생활문화 특별전을 기획했고, 서울 강남의 한 중산층 가정의 살림살이 전체를 수집해 전시장에 생활공간 그대로를 재현한 ‘서울 스타일–이씨 일가의 있는 그대로의 삶’ 전시로 큰 주목을 받았다. 2015년 한일 국교 정상화 50주년을 맞아 일본에서 열린 ‘한일 식문화 특별전’에서도 한국 식문화를 중심에 두고 일본 음식을 비교 방식으로 배치해 차이를 입체적으로 보여줬다. 전시 명칭도 관례적인 ‘일한’이 아니라 ‘한일’로 정해 한국 문화를 전면에 놓는 방식을 택했다. -50년 전 한국과 지금의 한국은 천지 개벽 수준으로 변화했다. “2013년에 한국의 김장 문화와 일본의 와쇼쿠(일식)가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문화인류학적으로 보면 어떤 문화가 유산으로 지정된다는 것은 그 문화가 사라지기 시작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예를 들어 일본의 설날 음식인 오세치는 예전에는 가정에서 직접 만들었다. 하지만 지금은 대부분 백화점이나 슈퍼에서 구입한다. 한국에서도 김장을 함께 담그는 문화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드라마틱한 변화다.” -전 세계적으로 K푸드 열풍이 거센데. “예전에 일본 라면 회사 관계자에게 같은 질문을 받은 적이 있다. 일본 라면을 세계에 더 수출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것이었다. 일본에는 지역마다 다양한 라면이 있다. 하지만 세계 시장에서는 오히려 약점이 되기도 한다. 한국은 단순하다. 신라면, 불닭볶음면처럼 대표 브랜드가 있다. 외국 사람들이 한국 라면을 떠올리면 바로 그것이 생각난다. ‘이것이 한국이다’라는 이미지가 분명한 게 K푸드의 장점이다.” -지금은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SNS) 통해 다른 나라의 문화를 쉽게 접할 수 있는 시대다. 이런 시대에 현지에 머물며 사람들의 삶을 직접 관찰하는 ‘필드 워크’는 어떤 의미를 갖는가. “문화인류학자는 책상에서 사회를 연구하는 학자가 아니다. 사람들의 생활 속으로 들어가 함께 시간을 보내고 그 사회의 감각을 이해하려고 한다. 내가 한국 연구를 시작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도초도에서 16년 동안 살다시피 하며 조사했다. 같은 밥상에서 음식을 먹고 같은 이야기를 듣고 같은 공간에서 생활하면서 비로소 그 사회의 리듬이 보인다.” 그는 필드 워크를 “사람과의 만남에서 시작되는 작업”이라고 강조했다. 한 사람을 만나면 또 다른 만남이 이어지고 그렇게 만난 사람들의 삶이 겹겹이 쌓여 하나의 ‘사람의 역사’를 직조하게 된다는 것이다. -50년 가까이 한국을 연구해 왔다. 선생에게 한국 연구란 어떤 의미를 갖는가. “문화는 ‘무상’(無常)하다. 전통문화나 기층문화라고 불리는 것들도 시대와 함께 변해 간다. 하물며 내가 연구하는 생활문화는 더욱 빠르게 변하고 사라진다. 특히 한국의 생활문화는 내가 처음 한국을 찾은 이후 거의 50년 동안 드라마틱하게 변화해 왔다. 그래서 반드시 그것을 기록해 두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나의 연구는 많은 한국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 그런 변화들을 기록해 온 작업이었다. 좋아하는 술을 함께 마시며 그들의 삶을 들려받는 그런 즐거운 작업이기도 했다. 나는 아직도 한국이 궁금하다.” ■ 아사쿠라 명예교수는 1950년 일본 도쿄 출생. 무사시대학을 졸업하고 메이지대 대학원에서 문화인류학을 공부했다. 한국 생활 문화를 연구해 온 일본의 대표적인 한국학 연구자다. 중국·미국·사할린 등지의 한국인 이주 공동체 조사도 진행했다. 일본 최대의 민족학 연구기관인 국립민족학박물관 교수를 지냈으며, 현재 리쓰메이칸대 식매니지먼트학부에서 가르치고 있다. 2013년 한국 문화 연구 공로로 옥관문화훈장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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