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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삐뚤빼뚤 글씨로 꾹꾹 눌러쓴 마음…“하늘에 사는 당신” 팔순 할머니의 편지

    삐뚤빼뚤 글씨로 꾹꾹 눌러쓴 마음…“하늘에 사는 당신” 팔순 할머니의 편지

    뒤늦게 한글을 깨친 어르신들의 글이 성인문해교육 시화전을 통해 공개되며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22일 인제군에 따르면 성인문해교육을 받은 하남3리 김정자(80)씨는 먼저 하늘나라로 떠난 남편에게 쓴 짧은 편지를 지난 6월 ‘2024년 전국 성인문해교육 시화전’에 출품했다. 김씨는 ‘하늘나라에 사는 사랑하는 남편’에 부친 편지에서 “세월이 갈수록 보고 싶어요”라며 “당신과 함께 여행도 하고 싶군요. 문해교실에서 선생님과 친구들과 행복하게 공부하고 있어요. 건강하고 행복하게 공부할 수 있도록 하늘나라에서 나를 응원해주세요”라고 마음을 눌러담았다. 김씨가 쓴 편지는 엽서 부문에서 글꽃상(국가평생교육진흥원장상)을 수상했다. 이번 시화전에는 김씨 외에도 인제군 성인문해교육 학습자 4명이 시화 부문에 입선했고, 3명이 엽서 쓰기 부문에서 입상했다. 강희숙 문화교육과장은 “어르신이 배움을 통해 행복감과 성취감을 느낄 수 있도록 성인문해교육 활성화를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오는 9월 8일은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 문해의 날’이다. 교육부와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은 문해 교육의 필요성을 알리기 위해 9월을 ‘문해의 달’로 정하고 시화전을 13년째 진행하고 있다. 이번 성인문해교육 시화전에서는 안동시 마리스타학교에 다니는 여성 권남조(69)씨가 시화부문에서 최고상인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상을 수상했다. 권씨의 ‘짓다 짖다 짙다’를 비롯해 안동 용상평생교육원 심순기(여·73)씨의 ‘복수초 인생’, 안동평생교육지도자협의회 임수련(여·78)씨의 ‘손자에게’가 국가평생교육진흥원장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안동시는 읍·면지역의 비문해 성인을 위한 ‘찾아가는 한글교실’, ‘가정방문형 한글교실’ 운영과 함께 용상평생교육원, 마리스타학교, 안동시종합사회복지관에서 운영하는 성인문해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매년 1000여 명의 성인 학습자에게 한글교육 및 디지털 문해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권기창 시장은 “전국 성인문해교육 시화전에서 거둔 우수한 성적은 어르신들의 열정과 노력의 결실이며, 앞으로도 우리 주변의 읽고 쓰기에 어려움이 있는 분들을 위해 지속적으로 문해교육사업을 지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 한국어 보급 전진 기지 ‘세종학당’, AI·빅데이터로 더 가까워진다

    한국어 보급 전진 기지 ‘세종학당’, AI·빅데이터로 더 가까워진다

    한국어 보급 전진 기지인 세종학당이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기반 학습 플랫폼을 구축하는 혁신에 나선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2일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제44회 국정현안관계장관회의’에서 해외 한국어 보급 확산을 위한 ‘세종학당 혁신방안’(2024~2027)을 발표했다. 2007년 3개국 13곳에서 740명으로 시작한 세종학당은 올해 88개국 256곳에서 21만 6000명을 교육하는 곳으로 성장했다. 17년간 학생이 약 300배 증가한 셈이다. 온오프라인 세종학당 누적 학생수는 106만여명에 달한다. 세종학당 수강 대기자도 올해 2월 기준 1만 5000명으로 조사됐다. 이에 문체부는 ‘i-세종학당’을 2027년까지 구축해 시·공간 제약 없는 학습환경을 조성한다는 전략이다. i-세종학당은 기존 온라인·메타버스 세종학당과 스마트러닝 학습 앱 등을 통합 정비하고 생성형 AI 등 첨단 기술을 적용해 학습 기능을 고도화한 플랫폼이다. 용호성 문체부 1차관은 전날 사전 브리핑에서 “i-세종학당은 저개발국가의 인터넷 환경과 국내 외국인 근로자의 수요 등을 고려해 거점 현지에 서버를 구축하고 가급적 모바일 기기 안에서 교육 프로그램이 이뤄지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체부는 과학적 통계를 기반으로 세종학당의 역할과 기능도 강화한다. 내년부터 정기적으로 ‘한국어 교육 실태’를 조사하고 현재 수요와 미래 예측 등 통계에 기반해 2027년까지 세종학당을 300곳까지 확대한다. 중간 관리기관으로서의 권역별 거점 세종학당 기능도 강화해 일반 세종학당을 현지에서 지원하는 체계로 개편한다. 이를 위해 베트남, 미국, 프랑스 등 현재 5곳인 거점 학당은 2027년까지 10곳으로 늘린다. ‘작은 문화원’으로서의 세종학당 역할도 강화한다. 또한 한국어 의사소통 능력을 측정하는 세종한국어평가(SKA) 시행처를 2027년까지 100곳으로 지난해보다 2배 확대한다. 인터넷 기반의 수준별 단계적 적응형 세종한국어평가(iSKA)도 시행한다. 한국어 교원 재교육과 양성 과정도 늘려 자격 소지율을 현재 50% 수준에서 2027년까지 70%로 높여나간다. 이 밖에도 문체부는 세종학당 수강생의 학습 경험이 유학으로 이어지도록 연수 지원을 확대하고, 고급 한국어 과정 등을 운영해 취업으로 연계되도록 뒷받침한다. 유인촌 문체부 장관은 “세종학당은 단순히 언어만 배우는 곳이 아니며, 한국어를 통해 다양한 한국문화를 접하고 한국이라는 나라를 더 깊이 알아갈 수 있는 한류의 전진기지”라며 “지속 가능한 해외 한국어 보급을 위한 현지화 전략을 토대로 세종학당의 한국어·한국문화 보급 확산 지원 정책을 체계적으로 정비, 개편하고 다양한 주체와 협력을 이끌어 우리 말과 글을 전 세계에 널리 확산, 보급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 서울시 ‘해치’, 시리즈 애니까지 시동..‘꼬마버스 타요’도 만날까

    서울시 ‘해치’, 시리즈 애니까지 시동..‘꼬마버스 타요’도 만날까

    서울시 상징 캐릭터 ‘해치&소울프렌즈’와 2008년 서울시 지원으로 제작된 ‘꼬마버스 타요’가 함께하는 캐릭터 애니메이션이 나올 수 있을까. 서울시가 대박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해치의 캐릭터 시리즈 애니메이션 제작까지 나섰다. 서울시는 22일 해치와 소울프렌즈 캐릭터시리즈 애니메이션 기획 및 제작 용역을 나라장터에 공고했다. 사업 내용은 해치와 소울프렌즈를 주인공으로 하는 건강과 안전 주제의 10부작 시리즈물의 기획안과 5분 이상의 단편 애니메이션 샘플 제작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여러 애니메이션 기업들과 회의를 가진 결과 안전 교육 등 공익성이 높은 단편 애니메이션을 만든다면 해치가 아이들에게 좀더 가깝게 다가갈 수 있다고 보고 추진 중”이라며 “어떤 캐릭터와 협업할 수 있을지 기대하고 있다”이라고 설명했다. 해치와 협업을 하는 캐릭터가 아직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오세훈 서울시장이 2008년 대중교통에 대한 친근감을 높이기 위해 제작을 지원했던 꼬마버스 타요와의 협업 콘텐츠가 나올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해치송, 챌린지 등 해치와 소울프렌즈 관련 콘텐츠도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5월 공개된 해치송 ‘내 친구 해치’는 6일 만에, 지난 9일 발표된 ‘해피 해치송’은 4일 만에 조회수 100만 뷰를 넘겼다. 또 틱톡과 협업을 통해 진행한 ‘해치 댄스 챌린지’는 500만 건 이상 조회수를 기록했다. 서울시는 글로벌 캐릭터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자평했다. 또 해치가 직접 유치원, 어린이집을 방문하는 ‘해치의 마법학교’ 프로그램은 참여 요청이 쇄도하면서 운영 기간을 늘린 바 있다. 시는 오는 9월부터 11월까지 해치의 마법학교를 추가로 운영할 예정이다. 캐릭터 디자인을 입힌 ‘해치버스’는 남산타워, 광화문 등 명소 주변에서 운행 중이다. 지난 2월 공개된 해치와 소울프렌즈는 단청의 전통 색상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새롭게 디자인한 공식 캐릭터다. 마채숙 서울시 홍보기획관은 “해치의 인기 비결은 ‘근심, 걱정 모두 해치가 해치워 줄게’라는 메시지가 가진 힘”이라고 설명했다.
  • ‘처서 매직’ 기다렸는데…“폭염·열대야 9월 초까지 이어진다”

    ‘처서 매직’ 기다렸는데…“폭염·열대야 9월 초까지 이어진다”

    22일 절기상 더위가 물러간다는 처서(處暑)를 맞았지만 9월 초까지 무더위와 열대야가 이어질 전망이다. 최근 온라인상에서는 처서를 기점으로 날씨가 시원해진다는 ‘처서 매직’이 화제가 됐다. 무더위 속 지친 누리꾼들은 “처서매직을 믿어야 한다”, “처서만 지나면 덜 더워질 것”, “처서매직 기다리는 중” 등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기상청에 따르면 9월 초까지 무더위와 열대야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중국 산둥반도 쪽에서 기압골이 다가와 이날부터 23일 아침까지 전국에 산발적으로 짧고 굵은 비가 내린 뒤 한반도 서쪽에서 티베트고기압이 재차 세력을 넓힐 것으로 전망했다. 티베트고기압 가장자리를 타고 부는 뜨겁고 건조한 공기로 인해 산둥반도 상공에 고기압이 형성되면서 우리나라로 뜨거운 서풍이 불겠다. 서해 해수면 온도가 30도 내외로 뜨거운 상태라 서풍이 서해상을 지나며 식지 않겠고, 이에 서풍이 불어들 때 폭염과 열대야가 이어지겠다. 이날 새벽 괌 북서쪽 해상에서는 제10호 태풍 ‘산산’이 발생했는데, 산산은 더위를 식혀주기보다 부추길 가능성이 크다. 산산은 북서진하면서 일본을 통과할 전망인데 이때 우리나라로 고온다습한 동풍을 불어 넣겠다. 바람이 산을 넘으면서 한층 더 뜨거워지는 ‘푄 현상’에 따라 우리나라로 고온의 동풍이 불면 백두대간 서쪽 더위가 심해진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 발표한 중기예보에서 주말 기온을 아침 21~27도, 낮 30~35도로 예보했다. 평년기온(최저 19~23도·최고 27~30도)을 웃도는 수준을 유지한다고 본 것이다. 또한 오는 26일은 아침 23~26도, 낮 31~35도이고, 27~29일은 22~26도와 31~34도, 30일부터 9월 1일까지는 23~26도와 31~33도의 기온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9월 첫날까지 최고체감온도가 33도 안팎에 달하고 열대야가 이어지는 상황이 계속된다는 게 기상청 전망이다.
  • 조선 학자 권상하 초상화·과거시험 족집게 유학서 보물 지정

    조선 학자 권상하 초상화·과거시험 족집게 유학서 보물 지정

    조선시대 노학자의 모습을 담은 초상화와 과거시험 족집게 유학서가 보물이 됐다. 국가유산청은 숙종의 어진(임금의 초상) 제작에 참여한 평양 출신 화가 김진여(1675~1760)의 ‘권상하 초상’과 성균관대가 소장한 ‘유설경학대장’을 보물로 지정했다고 22일 밝혔다. 권상하는 조선 후기 기호학파 거두인 우암 송시열(1607~1689) 학문의 정통 계승자로 ‘한수재집’, ‘삼서집의’ 등을 저술했다. 의림지 역사박물관이 소장한 초상화는 충북 제천 황강영당에 봉안된 그림이다. 화면에 적힌 문구를 통해 1719년(숙종 45) 화원 김진여가 79세의 권상하를 그렸다는 사실이 명확히 확인된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부드러운 필선과 입체감을 강조한 표현법으로 권상하의 강직한 성품을 효과적으로 보여주는 작품이며, 보존 상태가 양호하다는 점에서도 가치가 크다”고 설명했다. 성균관대 존경각이 소장한 ‘유설경학대장’은 과거시험에 출제되는 경학의 주요 항목 148개 내용을 요점 정리한 책이다. 중국 명나라 주경원이 편찬한 유학서로 상·중·하 3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1402년(세종 2) 제작된 금속활자인 경자자(庚子字) 가운데 가장 작은 크기의 활자로 본문 전체를 인쇄한 희귀본으로 조선 초기 인쇄사 및 서지학 연구를 위한 중요한 자료로 꼽힌다.
  • ‘클래식 부산’ 첫 대표에 박민정 예술의전당 실장…부산콘서트홀·오페라하우스 총괄

    ‘클래식 부산’ 첫 대표에 박민정 예술의전당 실장…부산콘서트홀·오페라하우스 총괄

    부산 첫 클래식 전문 공연장인 부산콘서트홀을 총괄 운영하는 조직인 ‘클래식 부산’의 초대 대표에 박민정 현 예술의전당 감사실장이 임용된다. 부산시는 다음달 초 박 실장을 클래식 부산의 초대 대표에 임용한다고 22일 밝혔다. 클래식 부산 대표는 개방형 직위로, 시는 지난 7월 공개모집에 지원한 16명 중 박 실장을 신임 대표로 낙점했다. 박 신임 대표 예정자는 30년 경력을 지닌 공연 기획·운영 전문가다. 예술의전당에서 공연사업장, 문화예술본부장을 지냈고, 대한민국 오페라페스티벌조직위원회와 대한민국발레축제조직위원회 사무국장으로도 활동했다. 지난달 출범한 클래식 부산은 지역 첫 클래식 전문 공연장인 부산콘서트홀을 총괄 운영하는 조직이다. 현재 3개팀 21명으로 구성됐으며, 향후 북항에 개관 예정인 부산오페라하우스 운영도 맡는다. 오페라하우스가 문을 열면 클래식 부산 규모는 8개팀, 57명까지 확대된다. 클래식부산은 정명훈 예술감독을 위촉했다. 신임 대표 선임 절차까지 마무리하면 예술, 경영 분야 투톱 체계를 구성해 부산 첫 클래식 전문 공연장 운영에 들어가게 된다. 부산콘서트홀은 이달 31일 준공을 앞두고 있으며, 이르면 내년 5월 말 개관 예정이다. 부산오페라하우스는 2027년 개관 예정이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박민정 클래식부산 초대 대표 예정자는 우리나라 최고 공연장 운영 전문가로 인정받은 인물이다. 부산콘서트홀과 부산오페라하우스를 ‘글로벌 허브 부산’의 위상에 걸맞은 세계적 공연장으로 성장케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 이성배 서울시의원 “광화문광장 국가상징공간 조성, 이념적 해석으로 왜곡 말아야”

    이성배 서울시의원 “광화문광장 국가상징공간 조성, 이념적 해석으로 왜곡 말아야”

    서울시의회 국민의힘 이성배 대표의원(송파4)은 지난 20일 서울시의 광화문광장 일대 국가상징공간 조성 계획 발표에 대해 국가상징공간의 성공적인 조성을 위해 협조를 아끼지 않을 것이며, 태극기 등 국가상징물에 대해 이념적 해석으로 조성 의도를 왜곡하지 말아야 함을 밝혔다. 서울시는 지난 20일 기자설명회를 통해 광화문광장 일대 국가상징공간 조성 관련, 지금까지의 시민의견 수렴결과와 향후 계획에 대해 발표했으며, 서울시는 시민의견 수렴결과를 토대로 광화문광장에 자유, 평화 등 인류 보편 가치와 참전용사 희생정신을 주제로 미디어아트, 빛 조형물 등 예술성을 갖춘 국가상징공간을 조성할 예정이다. 서울시의회 국민의힘 이성배 대표의원(송파4)은 국가상징공간 조성에 환영과 협조의 뜻을 밝혔으며, 이에 더해 태극기 등 국가상징물들이 지나친 이념적 해석으로 정치 쟁점화되는것에 대해 깊은 우려의 뜻을 밝히고 국가상징공간 조성을 위해 모두가 힘을 합쳐야 함을 강조했다. 특히 이성배 대표의원은 지난 7월 16일 국민의힘 원내대표단 주최로 세계대회 메달리스트들과 함께 체육계 현안을 논의하는 간담회를 진행했으며, 이날 간담회에는 이경숙 수석부대표, 송경택, 김규남 부대표와 베이징올림픽 유도 금메달리스트 최민호 교수, 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리스트 김도겸 선수가 함께했다. 또한 이날 진종오 국회의원(2004 아테네올림픽, 2008 베이징올림픽, 2012 런던올림픽,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금메달리스트)도 서울시의회에 방문하여 광화문광장 태극기 설치 등 서울시의회 현안에 대해 시의원들과 대담을 나눴다. 간담회에서는 2024년 파리올림픽과 2036년 서울올림픽 등 체육 현안에 대한 다양한 논의가 오갔으며, 체육인 출신 송경택 시의원(비례, 2007 밀라노 세계선수권, 2007 장춘 아시안게임, 세계선수권 쇼트트랙 금메달리스트)과 메달리스트들은 세계대회 금메달 획득을 통해 국위를 선양한 경험과 그 소회에 대해 환담을 주고받았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광화문광장 국가상징공간의 태극기 게양에 관해서도 대화를 나눴으며, 간담회에 참석한 메달리스트들은 “스포츠가 대한민국 국민을 하나로 뭉치게 했고 그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태극기에 자부심을 느낀다”라며, 근래 논란이 된 광화문광장 태극기 게양이 정치 이슈로 변질되는 것에 안타까움을 표했었다. 이 대표의원도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태극기 게양이 이념으로 덧칠하고 정치 쟁점화해서는 안 된다는 뜻을 밝히며 “광화문광장 국가상징공간의 태극기는 대한민국의 정체성 그 자체로 건국 이후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을 가장 잘 나타내는 상징물”이며 “국가를 대표하는 선수에게는 가슴의 훈장과도 같은 것인데 전체주의적 발상으로 매도하며 이념적 해석으로 왜곡하는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말하였다. 마지막으로 이 대표의원은 “영국의 유니언잭이 펄럭이는 더 몰거리, 미국의 샌프란시스코 광장에는 그 나라 국기가 자랑스럽게 게시되어 있으며 그 나라의 대표적인 국가상징공간”이라며 “서울은 대한민국의 수도임에도 불구하고 대표적인 국가상징공간이라 부를 만한 공간이 마땅히 없는데, 이번 사업이 더 이상의 이념 논쟁 없이 진행되어 서울시에도 국가를 대표하는 공간이 조성됐으면 한다”라며 말을 마쳤다.
  • 김인제 서울시의회 부의장, UCLG ASPAC 대표회장 접견

    김인제 서울시의회 부의장, UCLG ASPAC 대표회장 접견

    김인제 서울시의회 부의장은 지난 21일 필리핀 퀴리노주 주지사이자 UCLG ASPAC 대표회장을 역임 중인 다킬라 쿠아 회장을 접견하고 서울-필리핀 도시 간 정책 및 인적교류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다킬라 쿠아 회장을 비롯해 퀴리노주 부지사, 주의원, 사무총장 등 14인으로 구성된 대표단은 대한민국 우수정책을 벤치마킹하고 서울시의회 등 대한민국 지방정부와의 교류를 확대하기 위해 서울을 찾았다. 필리핀 루존섬 동북부에 있는 퀴루노주는 면적은 작으나 국회의원 등을 지낸 쿠아 주지사의 노력으로 필리핀 정부의 적극적인 농업투자를 받고 있으며, 코이카(KOICA)의 농업종합개발사업 ODA 사업도 지원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의장은 올해가 양국 수교 75주년임을 언급하며 대표단의 방문을 환영하는 한편 “앞으로 급격히 성장할 퀴리노주에 있어 압축적인 성장을 겪은 서울의 경험이 많은 본보기가 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며 “퀴리노주 시민들의 삶의 질이 향상될 수 있도록 서울시도 힘을 보탤 것”이라고 말했다. 타킬리 쿠아 대표회장은 “UCLG ASPAC 활동을 통해 대한민국 여러 지방정부와 활발하게 교류 중이지만, 서울과의 교류는 특히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밝히며 서울시가 퀴리노주와의 교류는 물론 UCLG ASPAC의 활동에도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필리핀은 1949년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우리나라가 미국, 영국, 프랑스, 대만에 이어 다섯 번째로 수교한 국가로, 지난 3월 3일 양국 수교 75주년을 맞았다. 또한 지난 2월에는 필리핀 케손시티 대표단이 스마트정책 논의를 위해 서울시의회를 방문한 바 있으며, 이번 대표단 접견에는 사회적협동조합 시골길이 함께해 양국의 교류 증진을 함께 논의했다.
  • “히죽히죽 웃어? 사상검열”…‘신유빈과 셀카’ 北선수들, 처벌 가능성은

    “히죽히죽 웃어? 사상검열”…‘신유빈과 셀카’ 北선수들, 처벌 가능성은

    2024 파리올림픽에서 남한 선수들과 ‘셀카’를 찍은 북한 선수들이 현재 평양에서 사상검열을 받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들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 내용이 담긴 평가 보고서까지 당에 제출된 상태라 처벌받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21일 데일리NK에 따르면 평양 고위 소식통은 “올림픽에 참가했던 북한 올림픽위원회 대표단과 선수단은 지난 15일 귀국한 이후 평양에서 사상 총화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보통 국제 대회에 출전한 북한 선수들은 중앙당, 체육성, 자체 총화 등 세 단계에 걸쳐 한달간 사상 총화를 받게 된다. 북한에서는 해외 체류 자체를 비사회주의 문화를 접하는, 소위 오염 노출 행위로 간주하고 있기 때문에 선수들이 귀국하는 즉시 사상을 ‘세척’하는 것이라고 데일리NK는 설명했다. 현재 평양에서 진행되고 있는 총화는 중앙당 총화로 당중앙위원회 선전선동부 산하 체육 담당 부서가 주관하고 있다. 중앙당 총화는 출국부터 귀국까지 전 과정을 조사하고 분석, 평가한다. 만일 선수들이 올림픽 기간 당의 방침이나 교양 사업과 어긋나는 행동을 한 사실이 확인되면 처벌도 이뤄진다. 북한 선수들은 이번 올림픽에 출전하기 전 “한국 선수를 비롯한 외국 선수들과 접촉하지 말라”는 특별 지시를 받았다고 매체는 전했다. 따라서 이를 위반한 사실이 어떤 경로로든 확인되면 처벌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제1적대국 한국 선수 옆에 있는데 ‘히죽히죽’ 웃었다”이번 올림픽에서는 시상식 후 메달리스트들이 시상대 위에서 삼성전자의 ‘갤럭시 Z플립6 올림픽 에디션’을 사용해 셀카를 찍는 시간이 주어졌다. 탁구 혼성 복식에서 은메달을 딴 북한 국가대표 리정식, 김금용 선수는 금메달을 딴 중국 국가대표 왕추친, 쑨잉샤 그리고 동메달을 딴 한국 국가대표 임종훈, 신유빈과 함께 셀카를 찍어 화제가 됐다. 그런데 이들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 내용이 담긴 보고서가 당에 제출된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에 따르면 두 선수에 대한 보고서에는 “당국이 제1적대국으로 규정한 한국 선수들이 바로 옆에 있는데 ‘히죽히죽’ 웃음 띤 모습을 보였다”는 내용이 적혔다. 김금용의 경우 셀카를 찍을 때 웃어 보였고, 리정식도 시상대에서 내려온 뒤 다른 나라 선수들을 오랫동안 응시하며 웃었다는 것이다. 데일리NK는 “실제 북한 당국이 셀카를 찍은 선수들에게 처벌을 내릴지 아니면 경고나 자기반성 등 비교적 가벼운 비판으로 사안을 마무리 지을지는 더 두고 봐야 하는 상태”라고 전했다. 소식통은 데일리NK에 “다른 나라 선수와 접촉이 있었던 선수들은 본인 스스로 자기 비판에서 강하게 잘못을 반성해야 추후 정치·행정적 처벌을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 “내 작은 박물관은 개발로 묻힐 유적을 후세에 알리는 최후 보루”[서동철의 노변정담]

    “내 작은 박물관은 개발로 묻힐 유적을 후세에 알리는 최후 보루”[서동철의 노변정담]

    충북 청주시의 상징 로고는 ‘청주’라는 글자 오른쪽에 초록색 볍씨 한 톨이 자리잡은 모습이다. 이 볍씨, 곧 씨앗은 생명과 창조의 도시를 상징한다는 설명이 뒤따른다. 청주시가 이런 로고를 만들게 된 배경에 세계에서 가장 오랜 볍씨가 출토된 청주 소로리 유적이 있다. 소로리 볍씨란 오창과학산업단지 조성을 앞두고 1996~2001년 충북대와 단국대, 서울시립대의 발굴조사에서 찾아낸 고대 벼의 씨앗을 말한다. 방사성탄소연대측정에서 최고(最古) 1만 5000년 전 것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이 소식은 BBC가 뉴스로 방송하고 AP와 AFP통신이 타전하면서 세계적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당시 충북대 고고미술사학과 교수이자 박물관장으로 소로리 유적 발굴을 주도한 이가 이융조 한국선사문화연구원 이사장이다. 많은 유적 발굴 대상 지역은개발에 따른 사전 발굴로 이뤄져고속도로·댐 등으로 뒤덮여 박물관은 출토물 지키는 대안괴산·영동 등 충북 초등학교에소규모 전시공간 마련 구슬땀지자체들의 박물관 건립 이끌어구석기 유적의 충북·연천 집중은다른 지역 조사가 미흡한 게 원인연구자 줄고 논문도 줄어 아쉬움한반도 전체에 구석기 문화 전파전국 어디든 유물 출토 가능성구석기시대 연구의 미래는 밝아 이 이사장은 우리나라 대표적인 구석기 고고학자 가운데 한 사람이다. 그는 한국 구석기 연구의 출발점이라고 할 수 있는 1964년 공주 석장리 유적의 발굴조사에도 참여했다. 구석기시대 한반도에는 사람이 살지 않았다는 편견이 남아 있던 시절이었다. 구석기 문화층이 겹겹이 드러난 석장리는 잃어버렸던 한반도 인류의 역사를 다시 찾게 만든 유적이다. 석장리 유적 발굴 이후에야 우리 국사 교과서에는 비로소 ‘구석기시대의 존재’가 올라갈 수 있었다. 올해는 석장리 유적 발굴 60주년이자 이 이사장의 발굴 인생 60주년이기도 하다. 청주시 용암동의 한국선사문화연구원에서 만난 그는 “고양 가와지와 청주 소로리의 볍씨 이야기가 많이 알려졌기 때문인지 저를 볍씨 발굴 전문 고고학자로 알고 계시는 분들이 많다”며 웃었다. 그는 “10년에 걸쳐 발굴조사한 석장리 유적은 전기·중기·후기에 대한 시대 분류는 물론 몸돌석기·격지석기·주먹도끼·돌날석기·좀돌날석기 등 구석기 고고학의 사실상 모든 개념을 제시했다”면서 “오늘날 우리가 구석기시대 연구에서 다루는 거의 모든 테마가 석장리 유적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했다. 그는 석장리 발굴 첫해 지도위원으로 참여한 김원룡 선생이 석기를 받아 들고는 “이건 핸드액스(hand-axe·주먹도끼)야!” 하며 발굴 구덩을 뛰쳐나와 조사단원 모두가 탄성을 질렀던 기억이 난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편으로 석장리 발굴은 가와지 유적과 소로리 유적 발굴의 바탕이 됐고, 다시 단양 수양개 유적으로 이어진 것이 사실”이라면서 “수양개 2지구 26개 집터에서도 예외 없이 볍씨를 비롯한 각종 씨앗이 나오는 양상을 확인했으니 가와지에서부터 맺은 볍씨와의 인연이 이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석장리 유적 발굴이 가와지 유적의 볍씨 발굴로 이어졌다는 대목에는 설명이 필요하다. 그는 일산신도시 개발에 앞서 1991년 충북대 조사단을 이끌고 경기 고양군 송포면 대화4리의 저습지를 발굴한다. 현재의 일산신도시 대화마을 일대다. 조사는 쉽지 않았는데 토탄층에서 처음 볍씨 한 톨을 찾아낸 이가 석장리에서 경험을 쌓은 발굴 인부였다고 한다. 이후 학생들과 체질을 하고 욕조에 토탄을 침전시키면서 볍씨를 속속 찾아냈다. 오늘날 고양시 송포농협에서 생산되는 쌀은 ‘가와지쌀’이라는 브랜드로 팔린다. 가와지의 볍씨가 고고학은 물론 우리 농업의 역사에서도 그만큼 중요하다는 뜻이다. 그런데 가와지는 땅 이름이나 마을 이름은 아니라고 한다. “조사 현장 주변 마을은 신도시 공사에 앞서 주민들이 모두 떠나고 방 세 개가 있는 집만 한 채 남아 있었어요. 집주인을 설득해 조사단 여학생들은 그 집 딸과 방을 함께 쓰고 남자 단원들은 남은 방 하나와 마루에서 잘 수 있었습니다. 하루는 집주인과 이야기를 나누는데 할아버지가 하던 서당을 마을에서는 가와지라 불렀다는 거예요. 이 동네의 유일한 기와집이었던 것 같습니다. 가와지 유적이라는 이름은 이렇게 붙여졌습니다.” 고고학자로 이 이사장의 인생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 스승은 석장리 발굴을 주도한 손보기 전 연세대 교수다. 그는 “연세대 사학과를 졸업하고 대학원에 들어간 것은 사실 한국천주교회사를 공부하려 했기 때문”이라면서 “그런데 손 교수를 만나면서 인생이 바뀔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손 교수가 석장리 발굴조사를 앞두고 조교였던 저에게 현지를 다녀오라고 했어요. 제가 공주사범학교 출신이라 발굴 허가며 인부 동원, 숙소 물색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셨나 봅니다. 그렇게 석장리 발굴에 본격적으로 발을 담그면서 졸지에 전공이 구석기고고학으로 바뀌었지요.” 당시 “박물관에서 구석기 공부를 같이 하자”는 손 교수의 권유에는 거부할 수 없는 울림이 있었다. 그렇게 ‘구석기’와 ‘박물관’은 이후 인생의 키워드가 된다. 그가 충청권 중심의 중부 지역 구석기고고학을 대표하는 학자로 떠오른 것은 30년 넘게 충북대 교수로 재직한 것과 관련이 있다. 초기 발굴인 청주 두루봉 유적도 그렇다. “1976년 6월 대청댐 건설로 수몰이 예정된 당시 충북 청원군 문의면의 동굴에서 사슴뿔이 나왔다는 소식을 한국일보 기자가 충북대 박물관에 알려왔습니다. 이 대학 강사였던 제가 현장에 가 보니 동굴 안에 많은 짐승 뼈가 흘어져 있었어요. 곧바로 손보기 교수에게 보고해 1차 발굴은 연세대와 충북대의 공동조사로 이뤄졌습니다. 이해 11월 충북대 전임강사로 발령받고는 본격적으로 두루봉 유적을 조사할 수 있었지요.” 두루봉 유적이 발견된 문의 광산은 석회석을 캐고 있었는데 유적이 있었을 많은 동굴이 이미 파괴된 상태였다. 조사에선 사슴은 물론 원숭이·곰의 뼈와 코끼리 상아, 그리고 어린아이 뼈를 찾아냈다. 4만년 전쯤 살았던 것으로 추정되는 사람의 유골은 제보자인 광산 소장의 이름을 따서 ‘흥수아이’라 부른다. 흥수아이가 출토된 곳은 ‘흥수굴’로 명명됐다. 흥수아이의 배 언저리에선 국화꽃 가루가 집중 검출됐다. 국화꽃이 피는 시기에 죽음을 맞이한 어린이를 애도하는 의식의 증거로 해석됐다. 제2굴에서는 125개의 진달래꽃을 확인하면서 이곳에 살았던 이들을 ‘꽃을 사랑한 사람들’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충북대박물관은 1980년 충주댐 수몰 예정 지역을 조사하며 2만년 안팎의 후기 구석기시대로 추정되는 단양 수양개 유적을 찾아냈다. 그가 박물관장을 맡은 1983년부터 본격 발굴에 들어가 49곳의 석기제작소와 250점의 좀돌날몸돌, 50점의 슴베찌르개, 다양한 형식의 주먹도끼를 찾아냈다. 수양개에서 출토된 석기는 5만점 남짓에 이른다고 한다. 좀돌날은 강한 재질의 작은 돌날이고, 몸돌은 좀돌날을 떼어낸 어미돌을 말한다. 슴베찌르개는 길고 뾰족한 날의 반대쪽을 자루에 끼울 수 있도록 다듬은 석기다. 이후 한국선사문화연구원이 참여한 수양개 발굴은 2014년까지 이어진다. 수양개 조사는 1996년 단양에서 처음 열린 ‘수양개와 그 이웃들’이라는 국제학술회의의 바탕이 됐다. 이후 학술회의는 중국, 미국, 일본, 폴란드, 러시아, 이스라엘에서도 열리며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 유적 주변에는 2016년 수양개선사유적전시관이 문을 열었다. 전시관 머릿돌에는 조사단원은 물론 발굴에 참여한 학생과 인부의 이름을 모두 새겼다. 그는 “조사는 숙소도 제대로 없고, 먹을 것도 마땅치 않은 상황에서 때로는 밀집모자만으로 뙤약볕과 폭우를 가리며 고통을 견딘 이들의 노력으로 성과를 거둔 것”이라면서 “그들의 공로를 최소한이라도 기리는 방법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일찍부터 괴산, 영동, 옥천, 청주, 단양 등 충북 지역 초등학교에 작은 박물관을 만드는 데 힘을 기울였다. 이 초등학교 박물관은 이후 각 지방자치단체가 박물관을 세우는 기반이 됐다. 음성 중부고속도로유적기념관과 충주 조동리선사유적박물관, 고양 가와지볍씨박물관의 건립도 이끌었다. 소로리에 세워지고 있는 청주선사문화박물관은 2028년 문을 열 것이라고 한다. “제 발굴 유적의 많은 부분은 개발 사업에 따른 사전조사, 곧 구제 발굴로 드러난 것입니다. 중요한 유적이라도 조사가 끝나면 사라질 운명이라는 뜻이지요. 그렇게 수양개 유적은 물속에 잠겼고, 중부고속도로 유적은 길 아래 묻혔으며, 소로리 유적은 오창과학산업단지로 탈바꿈했습니다.” 결국 박물관 건립에 힘을 쏟은 것도 자취를 감출 수밖에 없는 운명을 가진 유적을 후세에 알리고 출토 유물을 보존하는 최선의 대안이기 때문이었다. 이 이사장은 충남 서산에서 태어났다. 농사를 짓던 아버지는 아들이 농업고등학교에 진학해 고향을 떠나지 않기를 바랐다. 공주사범학교에 다닐 때도 교사가 되어 돌아올 것이라는 기대를 버리지 않았다. 사학과를 졸업하고 서산의 한 고등학교로부터 역사 교사로 초빙하고 싶다는 연락을 받기도 했지만 아버지는 돌아가신 뒤였다. 그는 2004년 서산문화발전연구원 원장이 되어 고향 문화 발전에도 흔적을 남겼다. 2013년까지 한 해 세 차례 학술회의를 열었고, 논문은 ‘서산문화춘추’로 발간했다. 서산 문화를 구체적으로 다룬 150편의 논문은 개론 수준에 머물던 지역 연구를 각론으로 발전시켰다. 이후 ‘서산학’이 자리잡았다고 해도 좋을 만큼 지역 연구의 성공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학술대회를 열고 논문집을 펴낼 때마다 아버지를 떠올렸다고 한다. 이 이사장은 연구자가 줄어들고, 논문도 줄어들어 구석기 연구가 침체 위기에 있는 것이 유일한 걱정이라고 했다. “구석기 유적이 충북 일대와 경기도 연천 전곡리 일대에 집중된 듯 보이는 것은 다른 지역 발굴조사가 아직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그럴 뿐입니다. 전남 순천 주암댐 수몰 지역에서도 구석기 유적이 대거 드러났습니다. 한반도 전체에 구석기 인류가 퍼져 살았으니 당연히 구석기 유적도 전국 어느 곳이나 무궁무진하게 존재합니다. 구석기시대 연구의 미래도 밝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습니다.” ■고고학자 이융조는 1941년 충남 서산에서 태어났다. 연세대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연세대박물관 수석연구원을 거쳐 충북대에서 역사교육과와 고고미술사학과 교수, 박물관장으로 재직했다. 청주 두루봉 유적과 단양 수양개 유적, 충주 조동리 유적, 파주 운정신도시 등의 선사유적을 집중조사했다.
  • 韓총리, 101세 생일 맞은 오성규 지사 찾아 큰절

    韓총리, 101세 생일 맞은 오성규 지사 찾아 큰절

    한덕수 국무총리가 21일 경기 수원보훈원을 찾아 101번째 생일을 맞은 오성규 지사에게 절을 올렸다. 오 지사는 국내외 생존 항일 애국지사 6명 가운데 미국에 거주하는 이하전(103) 지사에 이어 두 번째 연장자로, 국내에서는 최연장자다. 1923년 8월 평안북도 선천에서 태어난 오 지사는 중학교를 졸업한 뒤 만주로 떠나 비밀조직을 만들어 항일운동을 하다 안후이성 푸양의 한국광복군 제3지대에 입대해 ‘주태석’이라는 가명으로 활동했다. 광복 이후 일본으로 건너가 가족에게도 광복군으로 싸운 일을 숨기고 살았다가 1990년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으며 광복군 활동 사실을 알렸다. 2018년 부인이 별세한 뒤 홀로 지내다 지난해 “여생을 고국에서 보내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고, 지난해 8월부터 양로 유공자 지원 시설인 수원보훈원에서 지낸다. 한 총리는 국무조정실 청년 인턴 4명과 함께 광복군이 사용했던 태극기 문양 케이크를 들고 이날 생일을 맞은 오 지사를 찾아 큰절을 올리며 생일을 축하했다. 한 총리는 수원보훈원에서 지내는 다른 유공자들과도 만나 “우리나라가 잿더미에서 출발해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유공자들의 헌신 덕분”이라며 “공로를 잊지 않고 감사드리는 게 국가의 의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참전 유공자 본인과 독립 유공자, 수권 유족(보훈을 이어받은 유족)만 입소 가능한 보훈원의 입소 기준을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 등돌린 ‘트럼프의 입’ 그리셤… “그는 도덕·진실성이라곤 없다”

    등돌린 ‘트럼프의 입’ 그리셤… “그는 도덕·진실성이라곤 없다”

    공화당 소속 자일스 시장 연단 올라“트럼프, 아이처럼 자기 이익만 챙겨”공화당 출신 최소 5명 더 연단 올라의붓아버지에 성적 학대당한 듀발“낙태권 위해 해리스에 투표해 달라”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 이틀째에는 연단에 공화당 인사들이 올라 시선을 끌었다. 단연 주목받은 인물은 트럼프 행정부 시절 백악관 대변인을 지냈다가 2021년 1월 6일 의회 폭동 사태 이후 ‘반트럼프’로 돌아선 스테퍼니 그리셤(48)이다. 그는 2016년 대선 때부터 트럼프 전 대통령의 핵심 언론 참모로 일하고 백악관 대변인 겸 공보국장을 거쳐 영부인 멜라니아 트럼프의 비서실장을 지냈다. 그리셤은 “트럼프의 가족은 나의 가족이었다. 추수감사절, 크리스마스, 새해를 모두 그들과 함께했다”면서 트럼프 일가와의 관계를 소개했다. “어느 날 병원 중환자실을 방문했을 때 그는 카메라가 자신에게 초점을 맞추지 않는다며 화를 냈다”고 떠올리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두고 “진실이 중요하지 않은 사람”, “공감 능력은 물론 도덕과 진실성이라고는 없는 사람”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백악관 대변인으로는 연단에 서 보지도 못했는데 이제야 민주당을 위해 여기에 선다”며 “나는 우리나라를 사랑한다. 해리스는 국민을 위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해 그녀를 위해 투표하겠다”고 연설을 마쳤다. 이날 존 자일스 애리조나주 메사 시장이 청중 앞에서 “고백하건대 난 공화당 사람”이라고 운을 떼자 분위기가 한순간 잠잠해졌다. 그러다 그가 해리스를 지지하는 이유를 나열하면서 “트럼프는 아이처럼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만 일한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백악관에 어른이 앉는 것이다. 해리스는 그럴 자격이 있다”며 짧고 강력하게 메시지를 전하자 많은 청중이 기립 박수로 화답했다. CNN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등돌린 공화당 출신이 최소 5명 더 연설한다고 전했다. 1·6 특위 위원으로 활동했던 애덤 킨징어 전 하원의원, 제프 던컨 전 조지아주 부지사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낙태권을 주요 이슈로 선점한 정당답게 어맨다 주라우스키(37), 케이틀린 조슈아(36), 해들리 듀발(22) 등이 이틀 연속 무대에 올라 여성의 자기 결정권에 대해 말했다. 주라우스키는 임신 18주에 낙태 수술을 거절당해 죽을 뻔했던 사연을 전했고, 조슈아는 유산으로 인한 극심한 고통에도 루이지애나 병원 두 곳에서 치료를 거부당한 경험을 공유했다. 오랜 기간 의붓아버지에게 성적 학대를 당한 듀발은 12세 때 임신과 유산을 겪은 일을 털어놨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일부 주에서 임신 중절 금지를 통과시킨 데 대해 “아름다운 일”이라고 묘사한 것을 언급하면서 “어린아이가 부모의 아이를 낳는 것이 그토록 아름다운 일이냐”고 반문했다. 그는 “여성의 삶은 위태롭고 많은 것을 선택할 순 없지만 누구를 뽑을지는 선택할 수 있다”며 여성의 생식권을 위한 투표를 강조했다.
  • 서비스 교육·직무 진단… ‘신중년 일자리 캠프’ 펼치는 용산[2030에서 5060세대까지… 고용 사다리 놓는 자치구]

    서비스 교육·직무 진단… ‘신중년 일자리 캠프’ 펼치는 용산[2030에서 5060세대까지… 고용 사다리 놓는 자치구]

    서울 용산구는 일자리기금을 활용해 신중년 대상 일자리 캠프를 운영하고 취업까지 연계하는 교육 훈련생을 모집한다고 21일 밝혔다. 신중년은 퇴직하고 노후를 준비하는 ‘5060세대’다. 우리나라 전체 인구 중 신중년 비율은 지속적으로 증가해 2021년 30%를 넘었으며, 2026년엔 32%를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구는 신중년이 제2의 일자리를 만나는 기회를 제공해 좀더 알찬 노후를 준비할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다. 구는 서비스직 일자리로 연계되는 ‘신중년 일자리 캠프’를 운영한다. 중장년 고용서비스 전문기관인 노사발전재단 서울중장년내일센터와 함께 오는 29일 일자리 캠프를 개최한다. 캠프는 서비스 분야 직무 맞춤형 교육, 직무 설명회, 현장 면접까지 원스톱으로 진행된다. ㈜서부티엔디, 한국맥도날드, ㈜윈잉, ㈜엔젤스태프 등이 참여해 호텔 식음료 서비스, 룸메이드, 안내·판매원 등의 채용을 위한 현장 면접을 진행한다. 다음달 9일부터 이틀간 보행안전도우미·신호수 등의 양성 과정도 운영한다. 2024년 용산구 민관협력 일자리 공모사업으로 선정된 에어컨 설치, 유지보수 기술인력 양성 과정도 한국폴리텍대학 서울정수캠퍼스와 함께 운영한다. 기간은 10월 15일부터 11월 20일까지다. 박희영 용산구청장은 “재취업이나 노후를 준비하는 신중년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며 “해보지 않은 일이더라도 배움을 통해 본인에게 맞는 제2의 직업을 찾길 바란다”고 말했다.
  • 전남, 이차전지 소부장 특화단지 지정 박차

    전남도가 광양만권의 이차전지 소부장(소재·부품·장비) 특화단지 지정을 위한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갔다. 이차전지의 핵심 소재인 리튬과 니켈 등 광물은 특정 국가에 집중해 있고 최근 각 나라의 보호무역 강화와 자원 무기화 등으로 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는 심각한 어려움이 예상된다. 이에 전남도는 국내 유일의 이차전지 원료 소재를 생산하는 광양제철소가 있는광양만권에 이차전지 소부장 특화단지 지정을 정부에 건의했다고 21일 밝혔다. 이와 함께 이차전지 소부장 특화단지 추가 지정을 위한 대응 전략과 도내 이차전지 산업 육성 방안 등을 마련하기 위한 이차전지 소재부품장비 특화단지 지정을 위한 연구용역에도 착수했다. 다음 달쯤 이차전지 소부장 특화단지 조성을 위해 앵커기업인 포스코 등 참여기업의 입지 의향 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전남도는 특회단지 지정을 위해 국가첨단전략기술에 배터리 광물의 정련·제련이 추가 지정되도록 대응하는 한편 광양만권 미래첨단소재 국가산업단지 신규 지정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 김진태 ‘건국 발언’ 파장 확산… 강원광복회 “반헌법적”

    김진태 강원지사가 지난 15일 광복절 경축식에서 “1948년 건국”이라고 한 발언의 파장이 커지고 있다. 광복회 도지부를 비롯한 야권과 진보 성향 단체가 “반헌법적”이라며 김 지사를 규탄하는 성명을 잇달아 내고 있다. 김 지사가 불필요한 갈등과 분열을 촉발해 도정에 부담을 준다는 주장도 나온다. 김문덕 광복회 도지부장은 21일 도보훈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헌법 전문이 ‘대한민국은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법통과 불의에 항거한 4·19 민주 이념을 계승하고’로 시작하고, 임시정부 시절 헌법과도 같았던 임시헌장은 ‘제1조 대한민국은 민주공화제로 한다’고 선포했다”며 “즉 1919년 4월 11일 임시정부가 수립돼 이미 대한민국이란 국호가 정해졌는데 (김 지사는)나라가 없었다고 한다”고 말했다. 앞선 경축식에서 김 지사가 “궤변으로 1948년 건국을 극구 부인하면서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훼손하고 있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 광복회 도지부가 공식 입장을 내놓은 것이다. 경축식 뒤 더불어민주당 도당 등 야권은 “임시정부 법통을 규정한 헌법을 부정하는 것”이라며 김 지사를 향한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정의당 도당은 “민심을 모아 민생을 책임져야 하는 지사로서 때만 되면 분열과 대립을 조장하는 김 지사는 더는 지사로서 자격이 없음을 오늘 다시 한번 확인시켜 줬다”고 했고, 춘천시민연대는 “1948년 8월 15일이 건국절이라는 견해를 고수할 것이라면 자연인 신분으로 돌아가 맘껏 본인의 주장을 펼치길 권유한다”고 했다.
  • 바이든 잇는 ‘해리스노믹스’… 한국 수출 호재, 美 증시는 긴장[경제의 창]

    바이든 잇는 ‘해리스노믹스’… 한국 수출 호재, 美 증시는 긴장[경제의 창]

    서민경제 위한 물가안정식료품값 부당 인상 연방차원 규제임대주택 사재기 땐 세제혜택 금지친환경 에너지 산업 장려2030년까지 신규 車 절반 전기차로IRA 유지해 이차전지 등 계속 혜택‘트럼프와 정반대’ 법인세 인상“법인세 28% 땐 S&P500 순익 감소”‘10% 관세’ 추진 안 해 수출국 안도 ‘트럼프노믹스 2.0’에 대해 뜨거웠던 세간의 관심이 조금씩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의 경제 정책, 이른바 ‘해리스노믹스’로 옮겨 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손쉽게 재집권할 것이란 예상과 달리 치열한 공방 속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한발 앞서나가는 양상이 펼쳐지면서다. 해리스노믹스는 중산층에 집중하고 친환경 에너지 산업을 장려하는 ‘바이드노믹스’를 계승한다. 여기에 법인세를 현행 21%에서 28%로 인상해 부족한 세수를 확보할 예정이다. 법인세를 20%까지 인하하고 전기차 보조금 정책 폐지를 추진하는 트럼프노믹스와 극명하게 대조된다. 해리스노믹스의 가장 큰 장점은 안정성과 예측 가능성이다. 바이든 행정부의 기조를 이어 나갈 것으로 보이는 만큼 새로운 판을 짜고자 하는 트럼프노믹스에 비해 시장에 미칠 충격이 작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국내 전문가들은 긴장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정당도 정책도 다르지만 두 후보가 외치는 공약은 기본적으로 자국의 이익을 우선시하기 때문이다. 해리스 부통령의 ‘대관식’이 될 민주당 전당대회가 한창인 지금, 해리스노믹스가 우리 경제에 미칠 파장을 짚어 봤다. 해리스 부통령은 지난 16일 격전지인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기회의 경제’를 앞세운 경제 공약을 발표했다. 핵심은 서민 경제 회복을 위한 물가 안정이다. 기업이 식료품 가격을 인상해 부당한 폭리를 취득하는 것을 막기 위해 연방 차원에서 규제한다. 또 주택 임대료 완화를 위해 사모펀드 등이 임대주택을 대량 사재기하면 세제 혜택을 받지 못하도록 할 예정이다. 해리스 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이 추진했던 법인세율 인상 정책도 이어 간다. 제임스 싱어 해리스 선거캠프 대변인은 “일하는 사람들의 주머니에 돈을 다시 넣어 주고 대기업들이 정당한 몫을 내도록 하는 방안”이라며 법인세를 28%로 인상하는 안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중이던 지난 2017년 법인세 세율을 35%에서 21%로 낮추는 법안에 서명한 바 있다. 트럼프 행정부 당시 도입된 각종 감세 조치는 2025년 만료된다. 해리스노믹스와 트럼프노믹스의 기조는 법인세와 에너지 정책에서 극명하게 대립한다. 민주당과 공화당의 대통령선거 정강을 보면 민주당은 법인세 인상과 최저임금 인상 등 노동자 중심 정책을, 공화당은 규제 완화와 감세, 기술혁신 장려에 초점을 맞췄다. 민주당은 정강을 통해서도 현행 21%의 법인세율을 28%까지 높이겠다고 명시했다. 반면 공화당은 포괄적인 감세 의지를 내비쳤다. 최근 트럼프 전 대통령은 “15%까지 감세를 목표로 최소한 법인세율은 20%까지 낮추겠다”며 구체적인 수치를 밝히기도 했다. 한국경제인협회는 “한국 기업들의 미국 현지 투자가 확대되는 상황에서 미국의 법인세 인상·인하 여부는 국내 기업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해리스노믹스와 트럼프노믹스는 에너지 공급 확대 필요성에 대해선 공감한다. 인공지능(AI) 산업 등이 발달하면서 막대한 양의 에너지를 소비하는 데이터센터 등이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어서다. 다만 방법론은 다르다. 민주당은 청정에너지 망을, 공화당은 원자력 및 전통 에너지 분야를 중심으로 에너지 공급을 확대하고자 한다. 차이는 전기차 부문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전기차 세액 공제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이라 트럼프 당선 시 전기차 업계와 국내 이차전지 기업들에는 타격이 불가피하다. 반면 해리스 부통령은 2030년까지 미국에서 판매하는 모든 신규 자동차 절반을 전기차로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대중교통을 전기차로 전환하는 정책도 추진한다. 정용택 IBK 이코노미스트는 “정책만 보면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율이 올라갔을 때 차세대 에너지나 환경 기업 관련 주식들이 이점이 있다”면서 “다만 장기적으로 호재가 이어질지는 이차전지나 반도체 경기에 달려 있다”고 내다봤다. 해리스 부통령은 앞서 2020년 민주당 예비경선에서 트럼프가 주장하는 10% 일괄 관세가 생활비용을 높인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대미 수출 비중이 높은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해리스 부통령의 당선이 상대적으로 반가운 이유다. 특히 현 바이든 정부의 IRA 법안을 해리스 부통령도 그대로 유지할 것으로 보여 우리나라 전기차 업체와 이차전지 업체들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SK온 등 국내 배터리 3사는 IRA를 믿고 미국에 이차전지 공장을 지었거나 건설하고 있다. 조연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해리스 경제 정책은 전반적으로 바이든 정책을 그대로 계승해 선거 이후 ‘안도 랠리’가 더 오래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다만 법인세 인상 정책이 그대로 실행되면 주식시장에는 해리스노믹스가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해리스 후보의 법인세율 인상안이 현실화된다면 S&P500 순이익이 5% 감소할 수 있다”면서 “금융이나 자본시장은 해리스보다 트럼프의 정책을 반길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 ‘KKK 성지’ 찾은 트럼프 “임기 첫날 이민자 대규모 추방” 선포

    ‘KKK 성지’ 찾은 트럼프 “임기 첫날 이민자 대규모 추방” 선포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민주당 전당대회가 열리는 사이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380여㎞ 떨어진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서 “대통령 임기 첫날 역사상 최대 규모의 불법 이민자 추방 작전을 펼치겠다”고 선포하고 나섰다. 특유의 갈라치기식 유세 내용도 문제지만 그가 유세를 나선 지역도 예사롭지 않다. 그가 ‘불법 이민자와의 전쟁’을 공언한 유세지는 백인 극단주의 단체 쿠클럭스클랜(KKK)의 주요 지도자 로버트 마일즈(1925~1992)가 ‘미국을 백인만의 나라로 만들자’고 집회를 열던 곳이다. 은밀하게 백인 우월주의 정서를 자극해 ‘샤이 트럼프’(인종차별 등을 옹호하는 숨은 트럼프 지지자)의 결집을 노린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디트로이트 외곽의 소도시 하웰에서 “조 바이든 정부의 이민 정책으로 아프리카와 남미 등에서 죄수와 정신질환자, 테러리스트들이 미국으로 쏟아져 들어온다”고 일갈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최근 대선 여론조사에서 해리스 부통령에 추세적으로 밀린다는 보도를 의식한 듯 막말과 혐오성 발언의 수위를 더욱 높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민자 범죄’로 불리는 새로운 형태의 사회악이 자리잡았다. (바이든 대통령 때문에) 미국의 범죄가 통제 수준을 벗어났다”면서 “올해 베네수엘라 범죄율이 지난해보다 72% 줄었는데 (베네수엘라 정부가) 수도 카라카스의 범죄자들을 우리(미국)한테 보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중산층이 선호하는) 교외 지역 여성들이 나를 싫어한다는 말을 계속 듣는다. 도대체 왜 나를 싫어하느냐”면서 “나는 저소득층 가정이 그들 집 바로 옆에 들어서는 것을 막아 준다. 불법 이민자도 차단해 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제 미국을 다시 안전하게 만들겠다. 임기 첫날 역사상 최대 규모 추방 작전을 전개해 모든 외국인 범죄자를 없애겠다”고 역설했다. 1950년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행정부가 군대를 동원해 불법 이민자를 추방한 사례를 언급하며 “이번 작전은 그보다 더 큰 규모로 이뤄진다”고 약속했다. 로이터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세를 벌인 하웰이 백인 극단주의자들에게 상징성이 큰 지역이라고 전했다. KKK 간부인 마일즈가 살던 곳이자 KKK 회의도 종종 개최돼 ‘KKK 수도’로도 불렸다. 마일즈는 1960년대까지 반공주의 성향 사업가로 활동하다가 1970년대부터 돌연 “예수의 명령”이라며 미국이 회개하고 백인만의 나라로 변해야 한다고 주장한 인물이다. 하웰에서는 백인 우월주의 집회도 종종 열린다. 지난달에도 주민 수십 명이 인종차별 반대운동에서 쓰이는 ‘흑인의 목숨은 소중하다’는 구호를 비꼬는 ‘백인 목숨도 소중하다’고 적힌 팻말을 들고 행진하며 “우리는 (아돌프) 히틀러와 트럼프를 사랑한다”는 구호를 외쳤다. 이 때문에 트럼프 선거 캠프가 민주당 전당대회 열기에 맞불을 놓고자 의도적으로 백인 극단주의 논란이 있는 유세지를 골랐다는 의혹이 나온다. 일종의 ‘노이즈 마케팅’이다. 이에 대해 캐롤라인 레빗 트럼프 캠프 대변인은 “지난달 하웰에서 일어난 사건을 알지 못했다. 2021년 바이든 대통령이 하웰을 방문했을 때도 언론이 이런 반응을 보였느냐”고 반문했다. 트럼프에게만 ‘인종차별주의자’ 프레임을 씌우려 한다는 불만 제기다.
  • 해리스 측 “北비핵화 목표 불변”… 바이든은 ‘비밀 핵전략’ 승인

    해리스 측 “北비핵화 목표 불변”… 바이든은 ‘비밀 핵전략’ 승인

    ‘비핵화’ 뺀 새 정강 우려 불식 나서“트럼프 당선되면 확장억제 위협”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캠프가 20일(현지시간) 한반도 비핵화 목표는 변함이 없다면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 동맹에 대한 확장억제 공약에 심각한 위협이 도래할 것이라는 우려를 내비쳤다. 민주·공화당의 새 정강에서 모두 ‘한반도 비핵화’ 문구가 삭제된 것과 관련해 비핵화 기조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에 선을 그은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당 새 정강 작성에 참여한 콜린 칼 전 국방부 정책차관은 이날 시카고에서 열린 외신 브리핑에서 “많은 동맹이 확장억제에 대해 우려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렇게 밝혔다. 그는 “정강 정책에 의도하지 않은 지나친 의미를 부여하는 것 같다”며 “한반도 비핵화는 이(바이든) 정부의 목표로 남아 있으며 해리스 행정부에서도 그럴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다만 현실적으로 단기적 관점에서 한반도 비핵화가 시급히 해결될 것으로 전망하는 전문가는 없다고 본다”면서 “단기적으로 우리 우선순위는 한국을 포함해 일본 등 동맹을 북한의 위협으로부터 보호하고 우리 억제를 강화하는 데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동맹에 대한 방위 약속은 변함없는 의무라는 게 바이든·해리스 행정부 규정이었다면, 트럼프는 동맹을 그렇게 다루지 않는다”며 “트럼프가 다시 대통령이 된다면 확장억제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될 것으로 우려한다”고 말했다. 한편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3월 중국과 러시아, 북한의 핵 공조에 대비해 극비 핵 전략을 변경했다는 뉴욕타임스(NYT) 보도와 관련해선 “기밀 사항에 대해서는 언급할 수 없다”면서도 “다만 세계는 변하고 있으며 북한과 중국, 러시아, 이란의 공조는 긴밀해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비공개 전략 문건인 ‘핵무기운용지침’(NEG)은 약 4년마다 갱신되는데 전자 사본이 없고 소수의 안보 담당 고위 관계자, 군 지휘관에게만 인쇄본으로 배포될 정도로 비밀리에 관리된다. 칼 전 차관은 “미국이 이들 적국 중 하나와 열전 상황에 처할 경우 다른 나라로부터 공격받을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 16년 전 대선처럼 “예스 쉬 캔”… ‘동지’ 해리스 힘 실어준 오바마[2024 미국 대선-민주당 전당대회에 가다]

    16년 전 대선처럼 “예스 쉬 캔”… ‘동지’ 해리스 힘 실어준 오바마[2024 미국 대선-민주당 전당대회에 가다]

    트럼프 겨냥 “허세·혼돈 필요 없어”통합·희망 강조… 2만여 청중 열광콘서트처럼 대선 후보 지명 ‘롤콜’ 미셸 여사 “무언가 하라” 투표 강조 “그렇다, 그는 할 수 있다(Yes, she can).”(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희망이 돌아오고 있다. 무언가 하라(do something).”(미셸 오바마 여사)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출정식이라 할 수 있는 시카고 전당대회 이틀째였던 지난 20일(현지시간) 최초의 흑인 대통령인 오바마 전 대통령과 부인 미셸 여사가 ‘최초의 흑인·아시아계 여성 대통령’ 탄생을 위해 발 벗고 나섰다. 미국 역사의 한 페이지를 썼던 민주당 파워 커플이 또 다른 역사 탄생을 위해 헌납한 밤이었다. 오바마는 ‘분열이 아닌 통합의 미국’, 미셸은 ‘희망과 행동’을 역설했다. ‘투표하라’(Vote)는 손팻말을 흔들던 대의원·당원 청중 2만여명은 ‘예스, 쉬 캔’(Yes, she can), ‘두 섬싱’(do something)을 연호하며 열광했다. 이날 밤 마지막 연사로 유나이티드센터 연단에 오른 오바마 전 대통령은 “내가 민주당 대선 후보로 지명되는 영광을 안은 지 벌써 16년이 흘렀다”며 “이제 횃불은 넘겨졌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겨냥해 “우리는 허세와 갈팡질팡, 혼돈을 4년 더 경험할 필요가 없다. 미국은 이제 새 장으로 넘어갈 준비가 돼 있다. 우리는 카멀라 해리스 대통령을 위해 준비돼 있다”고 강조했다. 2008년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라는 도전을 일궈 낸 그는 트럼프 등장 이후 분열된 미국을 걱정했다. “우리 정치는 오늘날 너무나 양분돼 있다”며 “미국이 세계의 경찰이 될 필요는 없지만, 선한 힘이 될 의무는 있다. 우리가 민주주의를 지켜 내지 못하면 독재자들이 활개를 친다”고도 했다. 시카고가 정치적 고향인 오바마 전 대통령은 20년 만에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예스, 쉬 캔”이라고 목청을 높였다. 16년 전 그가 대선 구호로 사용했던 ‘예스, 위 캔’(Yes, we can)이 소환된 순간이었다. 청중이 오바마 전 대통령의 이름을 복창하며 열기는 최고조에 이르렀다. 미셸 여사는 “가만히 앉아서 불평만 하면 바뀌는 건 아무것도 없다. 무언가 하라”며 행동(투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2016년 대선 전당대회에서 “그들이 싸구려로 가도, 우린 품위 있게 가자”(They go low, we go high)라고 했던 연설을 업그레이드해 “이 나라를 계속 앞으로 나아가게 하고, 더 높이 나가자”고 역설했다. 20분간의 카리스마 넘치는 연설은 남편 오바마 못지않은 열광적 반응을 끌어냈다. 오바마 전 대통령 부부는 2004년 해리스 당시 샌프란시스코 검사장의 후원을 받으며 그와 인연을 맺었다. 2008년 대선 경선 때 해리스의 지원을 받은 오바마가 이번엔 해리스 부통령에게 전폭적인 힘을 실어 줬다고 미 언론들은 평했다. 이날 해리스를 대선 후보로 지명하는 상징적 절차인 롤콜(호명투표)은 유명 프로듀서 릴 존의 디제잉 아래 콘서트처럼 진행됐다. 정부통령 후보인 해리스·팀 월즈 조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후보 대관식을 치른 밀워키에서 유세를 치렀는데, 현지에서 화상으로 연결해 롤콜에 화답했다.
  • ‘이재명표 실용’ 힘 싣는 野, 상속세 일괄 8억·배우자 10억 공제 추진

    ‘이재명표 실용’ 힘 싣는 野, 상속세 일괄 8억·배우자 10억 공제 추진

    상속세 등 감세 법안 발의 잇따라18억짜리 아파트 상속 땐 세금 ‘0원’당정의 ‘최고세율 완화’와는 입장차당론 채택돼도 여야 공방 치열할 듯 더불어민주당이 상속세 ‘일괄공제액’과 ‘배우자공제액’을 상향하는 상속세 완화 법안을 연이어 내놓으면서 이재명표 ‘민생 실용주의’ 기조가 본격화하고 있다. 반면 정부·여당은 ‘최고세율 인하’에 방점을 찍은 세제 개편안을 추진 중이어서 양당의 접점 도출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임광현 민주당 의원은 21일 상속세 일괄공제액을 현행 5억원에서 8억원으로, 배우자 상속공제 최저한도 금액을 현행 5억원에서 10억원으로 상향하는 내용을 담은 ‘상속세 및 증여세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 상속인에게 2억원의 기초공제와 인적공제(자녀 1인당 5000만원)를 제공하는 부분은 현행대로 유지했고, 기초공제와 인적공제를 합한 금액이 5억원 미만이면 상속세 일괄공제액을 적용한다. 일례로 4인 가족(부모와 자녀 2명) 중 아버지가 사망해 12억원짜리 아파트 한 채를 상속할 경우 현재는 배우자공제액 5억원과 일괄공제액 5억원을 합해 총 10억원만 공제 대상이다. 하지만 민주당 개정안에 따르면 배우자공제액 10억원과 일괄공제액 8억원을 합해 총 18억원까지 면제돼 상속세는 0원이 된다. 임 의원은 “고액 자산가만 부담하는 것으로 여겨지던 상속세가 중산층으로 확대되는 추세”라며 “노부부 중 일방이 사망해 남겨진 배우자의 주거와 생활 안정을 보호할 필요도 늘었다”고 설명했다. 2010년 서울의 피상속인 수 대비 과세 대상자 비중은 2.9% 수준이었으나 지난해엔 15.0%로 확대됐다는 것이다. 반면 상속세 일괄공제와 배우자공제 금액은 1996년 세법 개정 당시 5억원으로 설정된 이후 28년이 지난 지금도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기재위 소속 안도걸 민주당 의원도 상속세 일괄공제 금액과 배우자공제 금액을 각각 현행 5억원에서 7억 5000만원으로 상향하는 개정안 발의를 추진하고 있다. 잇따른 법안 발의는 이 대표의 상속세 완화 기조 때문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지난 18일 당대표 수락 연설문에서 “집 한 채 가지고 있다가 갑자기 가족이 사망했을 때 가족들이 세금 때문에 집에서 쫓겨나는 상황은 막아야 하지 않겠느냐”며 “세율은 건드릴 수 없고 배우자공제, 일괄공제 금액을 조정하자”고 말했다. 민주당 정책위원회도 발의되는 상속세 완화 법안에 대해 당론 채택 여부를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관계자는 “당 내부적으로 계속 논의를 해 왔고 기재위원들을 비롯해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부·여당과의 논의 과정은 순탄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여당은 상속세 최고세율을 50%에서 40%로 인하하고 자녀 1인당 인적공제액을 5000만원에서 5억원으로 늘리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상속세 제도가 있는 19개국의 평균 최고세율은 26%로 우리나라 상속세율이 유독 높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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