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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 파수꾼들 부산서 ‘KGA 한국선언’…세계유산위 앞두고 지질유산 리더 나선 한국

    지구 파수꾼들 부산서 ‘KGA 한국선언’…세계유산위 앞두고 지질유산 리더 나선 한국

    “전 세계 40% 국가에는 아직도 단 한 건의 세계자연유산이 없습니다.” “전 세계 1248건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가운데 지질유산은 약 90건에 불과합니다.” 한국의 첫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개최를 50여 일 앞둔 27일, 전 세계 지질유산 전문가들의 시선이 개최 도시인 부산으로 쏠렸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가운데 소수인 세계자연유산, 그중에서도 상대적으로 소외된 지질유산에 대한 국제적인 논의의 장이 열렸기 때문이다. 지질유산은 수십억 년에 걸친 지구의 역사, 지각의 변동, 생물의 진화 과정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어 보존 가치가 높은 지역을 뜻한다. 한국의 세계유산은 모두 17건이지만 자연유산은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2007), 한국의 갯벌(2021) 두 개뿐이다. 이 중 지질유산은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 하나다. 국가유산청은 이날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핵심지질유산지역(KGA) 보전프로그램 전략 수립을 위한 첫 국제학술대회를 열었다. KGA는 지역 내 암석, 화석 등 중요한 지질·지형 현상을 보유하고 있어 지구 역사와 생명체 진화 등에 대한 중요한 국제적 가치를 가진 지역을 의미한다. KGA는 한 번 훼손되면 영원히 원래 상태로 되돌릴 수 없는 지질유산의 보전을 위해 지난해 10월 마련됐다. 현장을 찾은 150여 명의 전문가들은 본격적인 보전프로그램 구축에 필요한 세부 사항을 논의했다. 지질유산 확대를 위한 세계적 움직임에 한국이 앞장서 첫 회의를 개최할 수 있었던 것은 국제적 지질학자인 허민 국가유산청장의 역할이 컸다. 자연유산 전문가인 로베르트 카시에르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세계유산 담당관은 “정부 차원에서 KGA 활동을 지원하는 나라는 한국이 유일하다”며 “KGA 이행을 위한 한국의 지질유산 목록화는 앞으로 세계자연유산 등재 추진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학술대회에서 논의된 내용은 지질다양성과 지질유산 보전을 위한 새로운 국제적 약속의 의미를 담은 ‘KGA 한국선언’으로 이어졌다. 9m 길이의 두루마리 족자에 작성된 선언문에는 지질유산이 인류 공동의 자산이며 보전 대상이라는 내용 등이 담겼다. 이 선언문은 오는 7월 세계유산위원회에 제출될 예정이다. 이날 벡스코에서는 이재명 대통령 주재 세계유산위원회 준비 현황 보고회도 열렸다. 국가유산청은 이 자리에서 위원회 기간 동안 축구장 약 2배 넓이(1만 3254㎡) 규모로 조성하는 ‘대한민국관’을 보고했다. 유산청은 평소 경복궁에서만 만날 수 있었던 ‘수문장 교대의식’을 비롯해 ‘조선통신사 행렬’ 등 전통문화 콘텐츠를 해당 기간에 맞춰 선보인다고 밝혔다.
  • 박근혜 전 대통령, 울산 신정시장 방문… 국민의힘 후보 ‘지원’

    박근혜 전 대통령, 울산 신정시장 방문… 국민의힘 후보 ‘지원’

    박근혜 전 대통령이 27일 울산을 찾아 6·3 지방선거에 출마한 국민의힘 후보들을 향한 전폭적인 지지를 유권자들에게 호소했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울산 남구 신정시장을 방문해 상인 및 시민들과 직접 인사를 나누는 도보 유세 방식으로 지원 사격에 나섰다. 이 자리에는 김두겸 울산시장 후보, 김태규 남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 임현철 남구청장 후보를 비롯한 국민의힘 소속 후보자들과 김기현·박성민·서범수 의원 등이 함께했다. 박 전 대통령은 시장 안을 걸으며 상인들과 눈을 맞추며 인사했고, 때때로 손을 뻗어오는 지지자들과 손을 맞대기도 했다. 이날 시장 일원은 미리 대기한 경호 인력과 경찰에다 지지자, 후보자, 취재진 등이 한꺼번에 몰려 이동이 쉽지 않을 정도로 북새통을 이뤘다. 박 전 대통령은 약 30분 동안 시장 유세를 마친 뒤 차를 타고 다음 방문지인 부산으로 이동했다. 박 전 대통령은 “울산은 아버지가 잘사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서 노력하신 결과물이라는 점을 올 때마다 느낀다”며 “국민이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진실한 신념으로 언행을 실천하는 것이 정치인이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자리를 함께한 김두겸, 김태규 후보는 그런 신념을 바탕으로 약속한 것을 잘 지켜나갈 분이라고 믿고 있다”면서 “울산시민들께서 많은 지지를 보내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 크래버대게나라 ‘2026 BIG 대게축제’ 진행

    크래버대게나라 ‘2026 BIG 대게축제’ 진행

    대게·킹크랩·랍스터 전문점 크래버대게나라가 오는 6월 30일까지 ‘2026 BIG 대게축제’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주부터 시작된 이번 대게축제는 해당 시즌의 프리미엄 대게 물량을 대량으로 확보함에 따라 마련된 행사로, 소비자들이 대게 메뉴를 특별가에 이용할 수 있도록 운영된다. 행사 기간에는 확보된 물량을 기반으로 프리미엄 대게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있으며, 가족 외식이나 모임 고객들을 중심으로 방문 문의도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크래버대게나라 관계자는 “이번 BIG 대게축제는 소비자들이 시즌 프리미엄 대게를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마련한 행사”라며 “프로모션 시작 이후 고객들의 방문이 지속되고 있으며, 가족 외식이나 식사 자리에 부합하도록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2026 BIG 대게축제’는 한정 수량으로 운영되며 준비된 물량 소진 시 조기 종료될 수 있다. 매장별 행사 가격과 운영 내용은 일부 상이할 수 있으므로 자세한 내용은 크래버대게나라 공식 홈페이지 및 각 매장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 트럼프, 어디까지 ‘왕따’ 될까? …“사우디 왕세자 격분, ‘NO’ 100번 말해” [핫이슈]

    트럼프, 어디까지 ‘왕따’ 될까? …“사우디 왕세자 격분, ‘NO’ 100번 말해” [핫이슈]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 회의를 한 뒤 격분했다고 영국 일간지 더타임스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3일 이란 종전 협상과 관련해 사우디를 비롯한 주요 중동국 정상들과 전화 회의를 갖고, 이 자리에서 이스라엘과의 관계 정상화를 위한 ‘아브라함 협정’ 체결을 압박했다. 아브라함 협정은 트럼프 대통령 집권 1기 때 미국의 중재로 이스라엘과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 등이 관계 정상화에 합의한 것을 뜻한다. 보도에 따르면 이 통화는 빈 살만 왕세자에게 좌절과 분노를 안겼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면서도 이스라엘과 관계를 정상화하라는 압박을 막아내고 있었기 때문이다. 한 소식통은 “빈 살만 왕세자가 이번 통화로 더욱 격분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아니오’(NO)라고 100번이나 말했고 앞으로 100번을 더 말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빈 살만 왕세자가 아브라함 협정 막는 이유사우디는 조 바이든 전 행정부 당시 미국과의 방위 조약을 대가로 이스라엘과의 관계 정상화 검토에 나선 바 있다. 당시 합의에 근접했지만 결국 결렬된 이유는 팔레스타인에 대한 이스라엘의 고집 때문이었다. 사우디는 이스라엘에 관계 정상화 조건으로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에 대해 구체적이고 되돌릴 수 없는 일정을 제시하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하겠다는 확약을 끝내 거부했다. 한 소식통은 더타임스에 “사우디의 입장은 변하지 않았다”며 “팔레스타인이 국가로 인정받기 위한 실질적인 조치가 필요한데, 현재로서는 그것이 가까워 보이지 않는다”고 전했다. 트럼프, 왜 사우디 등 중동에 협정 요구하나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의 종전 협상 와중에 이스라엘과 주변 아랍·이슬람 국가 간 관계 정상화를 위한 아브라함 협정을 꺼내 든 것은 이란 전쟁의 외교적 성과를 키우려는 시도로 분석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5일 트루스소셜에 “지난 23일 사우디,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파키스탄, 튀르키예, 이집트, 요르단, 바레인 등 중동·이슬람권 지도자들과 통화했다”며 “이들에게 아브라함 협정 동참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어 “사우디와 카타르가 즉시 서명하는 것으로 시작해야 하며 다른 나라도 뒤따라야 한다”며 이란이 미국과 합의를 체결할 경우 이란도 아브라함 협정에 동참시킬 뜻이 있음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러한 구상은 이란과의 협상에 대한 미국 내 보수 강경파의 불만을 의식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이란과의 평화 협정에 강한 불만을 토로해 온 친이스라엘 성향의 강경파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엑스에 “(사우디 등 아랍 국가의 참여는) 중동 역사상 가장 중대한 의미를 지니는 협정 중 하나가 될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탁월한 구상”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선 목표 제시, 후 협상’ 방식이 현재 중동의 복잡한 역학 관계를 더욱 어렵게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국제위기그룹(ICG)의 이란 담당 국장 알리 바에즈는 로이터통신에 “‘이란을 굴복시킬 수 있다’는 환상에서, 취약한 합의를 통해 ‘새로운 중동 질서를 세울 수 있다’는 환상으로 갈아탄 것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애틀랜틱카운실 비상주 연구원인 대니 시트리노비치도 뉴요커와의 인터뷰에서 “현실과 완전히 동떨어진 구상으로 신기루를 파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 코스피 불장에 외국인 자산 급증…순대외금융자산 2분기 연속 감소

    코스피 불장에 외국인 자산 급증…순대외금융자산 2분기 연속 감소

    올해 1분기 말 우리나라 순대외금융자산이 두 분기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가 단기간에 급증하면서 외국인의 국내 주식 보유액이 크게 늘어나서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1분기 국제투자대조표(잠정)’에 따르면, 1분기 말 기준 순대외금융자산은 전분기 말(8857억 달러)보다 1321억 달러 감소한 7536억 달러로 집계됐다. 순대외금융자산은 내국인의 해외 투자를 의미하는 대외금융자산에서 외국인의 국내 투자를 의미하는 대외금융부채를 뺀 값을 말한다. 이는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 투자 증가폭보다 외국인의 국내 투자 증가폭이 더 컸다는 의미다. 순대외금융자산은 지난해 4분기에 이어 2분기째 줄었으며, 올해 1분기 감소 폭은 역대 두 번째로 컸다. 1분기 말 대외금융자산은 2조 8826억 달러로, 전 분기 말보다 150억 달러 증가하는 데 그쳤다. 문상윤 경제통계1국 국외투자통계팀장은 “해외 직접투자 증가세가 지속됐음에도 글로벌 증시조정 및 금리상승 등에 따라 증권평가액이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반면 대외금융부채는 2조 1290억 달러로 전 분기 말보다 1471억 달러 늘었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도세가 이어졌지만 주가가 더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지분증권이 늘어났다. 특히 외국인의 증권투자는 1조 4729억달러로, 1083억달러 급증했다. 우리나라는 2024년 4분기 말 사상 처음 순대외금융자산이 1조 달러를 넘겼다. 그러나 지난해 4분기 감소세로 돌아서며 1년만에 ‘대외금융자산 1조달러 흑자국’ 타이틀을 반납했다. 문 팀장은 “대외금융자산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기업 실적이 뒷받침되는 가운데 국내 주가가 상승하는 측면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1분기 말 기준 대외채권은 1조 1399억 달러로 전 분기 말보다 33억 달러 감소했다. 대외채무는 7744억 달러로 42억 달러 증가했다. 대외채권과 대외채무는 가치가 유동적인 주식 등을 제외하고 현재 시점에서 규모가 확정된 대외 자산과 부채만을 말한다. 대외채권에서 대외채무를 뺀 순대외채권은 3655억달러로 전 분기 말보다 76억 달러 감소했다. 대외 지급 능력을 보여주는 준비자산 대비 단기외채 비율은 43.3%로 전 분기 말보다 1.4% 포인트 상승했다. 대외채무 대비 단기외채 비중도 23.7%로 0.4% 포인트 높아졌다.
  • [기고] AI 3강 도약의 관건, AI 풀스택에서 SW 주권 확보 필요

    [기고] AI 3강 도약의 관건, AI 풀스택에서 SW 주권 확보 필요

    ChatGPT 출시 이후 인공지능(AI)은 일상생활의 필수 도구로 자리 잡고 있으며 국민의 생활 방식과 근로자의 작업 방식에 혁신적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최근 ChatGPT를 능가하는 제미나이, 클로드의 출시로 AI에 대한 사회적, 경제적 의존도는 더욱 심화하고 있다. AI 기술은 미국이 주요 생성형 AI 서비스와 핵심 기술을 중심으로 주도하고 있으나 중국도 딥시크, 큐원 등 막대한 인구가 제공하는 데이터와 자체 기술을 기반으로 미국의 AI를 급속히 추격하고 있다. 현 정부에서 AI 3강 실현을 선언하며 국내 AI 기술의 경쟁력을 미국, 중국 수준으로 높일 필요성이 절실한 상태다. AI 실현에 필요한 AI 풀스택은 미국 국립표준기술연구소(NIST)의 클라우드 컴퓨팅 참조구조(CCRA)를 기반으로 보면 피지컬 AI, LLM과 같은 ‘서비스 계층’, 운영체제(OS), 가상화, 클라우드 관리 플랫폼(CMP), 미들웨어 플랫폼, 재해복구(DR) 등의 기능을 수행하는 ‘자원 추상화 제어 계층’, GPU, 네트워크, 데이터센터와 같은 ‘물리자원 계층’의 3계층으로 크게 구분할 수 있다. 관점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아마존웹서비스(AWS)는 이를 AI 스택, 엔비디아는 AI 팩토리를 위한 풀스택이라고 부른다. 정부는 AI 기술 강화를 목표로 그랜드 AI 챌린지, 독자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사업 등을 통해 LG AI연구원 엑사원, 업스테이지 솔라 등의 국산 LLM을 글로벌 수준으로 도약시키기 위해 집중적으로 지원하고 있는데 이는 AI 서비스 계층에 해당한다. 퓨리오사AI, 리벨리온을 통한 NPU 개발, 엔비디아의 GPU 확보 및 지원은 물리자원 계층에 해당한다. 대통령 공약 사항인 “AI는 게임 체인저, 100조 원 규모 투자와 국가 AI 인프라 구축 추진” 선언에 따라 국가AI데이터센터(AIDC) 추진, 지자체‧공공기관‧민간의 적극적 AIDC 구축 추진, AIDC 진흥을 위한 특별법 제정 등이 급물살을 타고 있는데 이 또한 물리자원 계층에 해당한다. 이러한 사항들을 기반으로 보면 한국은 AI 3강을 향해 필요한 물리적 기반을 빠르게 갖춰가고 있다. 그러나 GPU와 데이터센터를 대규모로 확보하더라도 이를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면 AI 경쟁력으로 이어지기 어렵다. 확보한 GPU를 실제 서비스와 산업 현장에서 충분히 활용하려면 자원을 효율적으로 묶고 배분하며 격리하고 복구해 서비스 형태로 제공하는 소프트웨어 역량이 함께 뒷받침돼야 한다. 특히 AI 활용이 학습을 넘어 대규모 추론으로 확산하면서 GPU를 무작정 증설하기보다 이미 보유한 자원의 처리 효율을 높이는 추론 운영 플랫폼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분산 서빙 기반의 추론 최적화 소프트웨어는 낮은 GPU 활용률 문제를 완화하고 AI 서비스 효율을 높이는 핵심 기술이다. 이 계층이 약하면 고가의 GPU와 데이터센터는 온전히 국가 경쟁력으로 전환되기 어렵다. 문제는 이러한 역할을 담당하는 자원 추상화 제어 계층, 즉 AI 인프라 소프트웨어에 대한 지원이 빠져 있다는 점이다. 비유하자면 머리와 하체는 튼튼해지고 있는데 허리가 부실해 상하체가 끊겨 있어 제대로 능력을 발휘할 수 없는 셈이다. 주요국은 이미 이 지점에 주목하고 있다. AI 기술 주권의 완성을 위해서는 AI 풀스택 전반, 즉 서비스 계층, 자원 추상화 제어 계층, 물리자원 계층 모두에 걸친 균형 잡힌 기술 발전이 필요하다. 특히 물리자원과 AI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제어하는 클라우드·엣지 인프라 SW는 AI 시대의 기술 자립을 뒷받침할 핵심 전략 영역이다. 유럽 역시 이러한 관점에서 IPCEI-CIS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최대 12억 유로의 공공 지원과 약 14억 유로의 민간 투자를 바탕으로 차세대 클라우드·엣지 인프라와 서비스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인프라 구축을 넘어 멀티클라우드·엣지 환경의 근간이 되는 데이터 처리·공유 SW 등 인프라 SW 역량 강화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일본은 경제산업성을 중심으로 AI 개발에 필요한 컴퓨팅 자원 정비를 지원하고 있다. 경제안전보장추진법에 따라 5개 사업계획에 최대 725억 엔을 지원하며 AI 개발에 필요한 연산 자원을 국내에서 안정적으로 공급할 기반을 확충하고 있다. 이는 GPU 서버 확보에 그치지 않고 개발자와 기업이 필요한 자원을 클라우드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게 하는 인프라 SW 역량을 함께 키우려는 접근이다. 중국도 신창 정책을 바탕으로 핵심 IT 스택의 자립을 추진하고 있다. 반도체와 장비뿐 아니라 AI 시스템 SW 분야에서도 자국 SW 사용을 확대하고 외산 의존도를 낮추려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이는 기술 자립의 범위가 물리자원 계층을 넘어 인프라 SW 계층까지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즉 주요국의 AI 시대 육성 정책은 주권 회복 및 자립을 위해 AI 풀스택 전층에 걸쳐 기술 자립화를 추진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그에 비해 우리나라는 SW가 AI를 탄생시킨 핵심 기술이고 클라우드와 같은 자원 추상화 기술이 AI 풀스택의 중간 허리 위치의 핵심 기술임에도 불구하고 AI 관련 예산 지원을 서비스 계층과 물리자원 계층에 집중하고 있다. 자원 추상화 제어 계층에 해당하는 인프라 SW와 클라우드 분야의 지원은 일부는 이미 익숙한 오래된 단어라 유행이 지나갔다고 생각하고 있고 일부는 우리가 할 수 없는 영역이라고 생각하며 포기하고 있다. AI 인프라 SW 육성을 간과한 결과 최근 AIDC 구축 과정에서 수백 대~수천 대의 GPU 서버를 하나의 자원처럼 연결하고 운영할 클러스터 관리 SW가 없어 고가의 외산 솔루션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문제의 본질은 GPU와 데이터센터를 얼마나 많이 확보하느냐가 아니라 이를 갖추고도 자원 배분과 운영 최적화의 주도권을 우리 기술로 확보하지 못한다는 데 있다. AI 강국으로 가기 위해서는 장비를 들여오는 데 그치지 않고 이를 실제 서비스로 전환할 인프라 SW 역량을 축적해야 한다. AI는 컴퓨터 과학 또는 SW의 한 분야로 학습과 추론을 풀기 위한 알고리즘과 데이터로 구성되는 분야다. 그동안 정부는 SW 강국, 인재 양성을 강조하며 이를 실현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SW가 AI를 탄생시킨 핵심 기술임에도 AI와 AX 시대가 도래하면서 그 원천인 SW 기술을 외면하는 모순적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도 이미 완성된 기술 또는 글로벌 빅테크가 주도하는 분야로 간주해 AI 클라우드 분야 외에는 정부 투자가 축소되고 있고 SW 분야의 정부 투자도 거의 사라지고 있는 상황이다. 서비스 계층과 물리자원 계층에 몸담고 있는 전문가나 기업들은 전혀 관심을 보이지도 않고 무시하고 있지만 외산이 장악했던 영역에서 국산 SW로 자립 기반을 다져 온 경험이 있는 한국 SW 업계는 충분한 성공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실제 공공뿐 아니라 제조‧통신‧금융 등 주요 산업 현장에서 서버 가상화와 AI 클라우드 SW의 국산 전환이 본격화되고 있다. 대규모 데이터센터와 핵심 업무 시스템에서 외산 인프라 SW 환경을 국산 SW로 전환해 운영하는 사례는 국내 인프라 SW가 물리자원의 활용 효율을 높이고 성능을 극대화하며 안정적인 서비스 운영을 뒷받침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는 AI 인프라 SW 역시 우리가 주도적으로 키워갈 수 있는 전략 영역임을 시사한다. 그럼에도 한국의 AI 인프라 SW 시장이 브이엠웨어(VMware), AWS, 애저(Azure)와 같은 글로벌 솔루션의 거대한 파도에 노출되어 있는 현실에 국내 SW 업계는 노심초사할 수밖에 없다. 유럽, 중국, 일본은 빅테크의 쓰나미에 대비해 열심히 둑을 쌓고 체질을 강화하고 있는데 우리는 너무나 방심하고 있어 풍전등화 상황이다. 지금이라도 서비스 계층과 물리자원 계층을 연결하는 자원 추상화 제어 계층, 즉 AI 인프라 SW 관련 산업과 기술 자립화에 대한 과감한 투자를 통해 AI 3강과 AI 자주권 실현의 필수 조건인 AI 풀스택의 균형적인 발전을 반드시 이루어야 한다. 나연묵 단국대학교 AI융합연구원 원장
  • “웬 중국어 벽보? 중국인이 출마했어?” 알고보니 ‘AI’…개혁신당 “선처없다”

    “웬 중국어 벽보? 중국인이 출마했어?” 알고보니 ‘AI’…개혁신당 “선처없다”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한 구의원 후보의 벽보에 중국어를 넣어 합성한 이미지가 소셜미디어(SNS)에서 확산하며 일부 네티즌들이 “중국인이 출마했다”는 허위사실을 유포했다. 해당 후보가 속한 개혁신당은 합성 이미지를 생성 및 유포한 네티즌들을 선거법 위반으로 고발했는데,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중국이 아닌 대만 네티즌이 생성한 이미지이며, 일부 보수 네티즌들이 중국과 대만을 구분하지 못해 벌어진 해프닝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27일 정계에 따르면 이같은 황당한 사태는 SNS ‘스레드’에서 서울 광진구 다선거구에 출마한 김주연 광진구의원 후보의 약력이 화제가 되면서 촉발됐다. 1990년생으로 35세인 김 후보는 동국대에서 국사학과와 중어중문학과를 복수전공했고, 대만 국립중산대학 교육대학원에서 교육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대만 국립중산대학은 대만 남부 가오슝시에 있는 국립 종합대학으로, 대학 서열화가 공고한 대만 사회에서 국립대만대학을 필두로 한 이른바 ‘대청교성정(台清交成政)’ 5개 국립대학의 뒤를 잇는 명문대학으로 알려져 있다. 김 후보는 또한 한국어와 중국어 강사로 일했으며, 육군 중사로 만기 전역했다. 김 후보는 자신을 “반지하에서 자란 꼼장어집 아들”이라고 소개하며 “광진을 더 살기 좋게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중국어 강사 이력에 반중 네티즌 “중국인이냐”중국어로 번역한 벽보 SNS서 확산그러나 스레드에서 일부 네티즌은 김 후보의 대만 국립중산대 학위와 중국어 강사 이력을 가지고 “중국인이 출마했냐”는 의문을 제기했다. 네티즌들이 “대만 국립중산대를 졸업했는데 왜 중국인이냐”고 반박했지만, ‘반중’을 내세우는 보수 성향의 네티즌들은 아랑곳 않고 “우리나라 선거에 중국인이 출마했다”며 허위 주장을 폈다. 이어 SNS에 김 후보의 벽보를 중국어로 번역해 합성한 이미지가 확산하자, ‘반중’ 네티즌들은 이를 근거로 “중국인이 출마했다” “아예 중국어 벽보를 만들어 뿌린다” “중국인이 선거에 개입한다” 등의 허위 주장을 펼쳤다. 이에 개혁신당은 “후보자에 대해 AI로 생성한 허위 제작물과 허위 사실을 유포했다”면서 법적 조치에 나섰다. 이준석 대표는 전날 자신의 SNS에 “개혁신당 후보자의 벽보를 인공지능(AI)에 집어넣어 중국어로 바꾸고, 후보자가 벽보를 중국어로 뿌린다는 허위사실을 게시한 자와 유포한 자들 전원을 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조치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SNS상에서 단순히 공유 버튼을 누른 유포자까지 선처없이 전원 사법처리하겠다”면서 “이미 20만명 이상에게 노출시킨 게시물인 만큼 중형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기인 개혁신당 사무총장도 “김 후보는 틀림없는 대한민국 국민이고 중국어 홍보물을 만든 적 없다”면서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재생산하는 모든 SNS 계정에 대해 어떠한 선처나 합의 없이 강력한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직선거법 82조의8은 후보자에 대한 허위 사실이 담긴 딥페이크 영상을 제작·편집·합성·가공·유포하거나 유포할 목적으로 소지하는 행위를 금지하며, 이를 위반한 경우 7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원 이상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중국어 벽보, 대만 네티즌이 만든 것”간체 아닌 ‘정체’ 사용…‘국립’ 명칭 그대로대만에선 ‘메이플스토리 랭킹 1위’ 화제다만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해당 합성 벽보가 김 후보를 중국인처럼 보이게 하기 위해 만든 것이 아니라, 한국에 관심있는 대만 네티즌이 김 후보에 대한 호기심에 자국 네티즌들에게 공유하기 위해 만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실제 스레드를 이용하는 대만 네티즌들 사이에서도 우리나라 네티즌들 사이에서 확산한 김 후보의 약력이 화제가 됐다. 우리나라의 지방선거에 출마한 후보자가 자국의 명문대 석사 출신이라는 점 때문이다. 이와 더불어 김 후보가 자신의 약력으로 “2006년 메이플스토리 초보자 랭킹 1위”를 기재한 것 또한 대만 네티즌들 사이에서 화제였다. 국내 게임사 넥슨이 서비스하는 메이플스토리는 대만에서 ‘신풍지곡’(新楓之谷)이라는 이름으로 출시돼 현재까지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한 네티즌은 이 사무총장의 스레드에 댓글을 달아 “한 대만 네티즌이 ‘메이플스토리 랭킹’ 이력이 재미있다며 번역해 공유한 이미지인데, 이게 다시 한국 SNS로 ‘역수입’돼 맥락이 다 잘리고 이상한 음모론이 덮어씌워졌다”라고 설명했다. 실제 벽보를 한눈에 봐도 중국이 아닌 대만 네티즌을 대상으로 생성된 것임을 알 수 있다. 한자를 간소화해 중국에서 사용하는 ‘간체’가 아닌, 대만에서 사용하는 ‘정체(번체)’로 씌여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점은 ‘국립’ 중산대학이라는 명칭을 그대로 쓴 것에서도 드러난다. ‘하나의 중국’을 주장하며 대만을 독립된 국가로 인정하지 않는 중국은 대만의 국립대 등 각종 국립 기관 및 시설에 대해 ‘국립’이라는 수식어를 붙이지 않는다. 다만 이러한 합성 벽보로 인해 황당한 오해가 퍼지고 당 차원에서 법적 대응에 나서면서, 대만 네티즌들 사이에서도 “유포하지 말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맨 처음 합성 벽보를 만들어 올린 대만 네티즌은 이를 삭제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한 대만 네티즌은 합성 벽보를 자신의 계정에 올린 네티즌에게 “이런 AI 벽보 때문에 후보 당사자가 난처한 상황”이라며 “삭제하는 게 어떻겠나”라고 적었다.
  • 비석이 땀을 흘릴 때…밀양 표충비와 사명대사 [한ZOOM]

    비석이 땀을 흘릴 때…밀양 표충비와 사명대사 [한ZOOM]

    경상남도 밀양. 이 이름을 들으면 아직도 송강호, 전도연 주연의 영화 ‘밀양(이창동 감독, 2007)’ 속 강렬한 햇살이 떠오른다. 그런데 사실 밀양에는 이 영화보다 더 극적이고 수백 년간 이어온 신비로운 이야기가 전해오고 있다. 재약산 기슭에 자리 잡은 사찰 표충사 인근에는 1742년에 세워진 비석이 있다. ‘표충비(表忠碑)’라고 불리는 이 비석은 우리나라에 큰일이 생길 때마다 표면에 땀처럼 물방울이 맺히는 것으로 유명하다. 1894년 동학농민운동, 1919년 3·1 독립만세운동, 1945년 광복, 1950년 한국전쟁, 최근에는 2009년 김수환 추기경 선종, 2010년 천안함 사태,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심판에 이르기까지 역사의 굵직한 변곡점마다 이 비석에는 땀처럼 물방울이 맺혔다. 학계에서는 이 현상을 대기 중에 있는 수분이 온도 차가 있는 물체의 표면에 맺히는 결로 현상으로 설명한다. 하지만 주변에 있는 다른 사물에는 그러한 현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심지어 나라에 중대한 일이 있을 때마다 이러한 현상이 반복되고 있어 단순히 결로만으로는 설명이 되지 않는다. 이러한 신비한 현상이 왜 시작된 것인지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선 1592년 임진왜란의 포화 속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손에 칼을 든 스님 조선은 유교를 숭상하고 불교를 억압하는 ‘숭유억불(崇儒抑佛)’을 표방하던 나라였다. 이로 인해 스님은 신분이 가장 낮은 천민이나 다름없었다. 심지어 스님들은 한양 도성의 사대문 안으로 발을 들이는 것조차 금지됐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궁궐을 버리고 피란길에 오른 무능한 조정을 대신하여 백성들을 지키기 위해 일어선 이들은 천민 취급을 받던 스님들이었다. 이들은 나라가 위기에 처하자 살생을 금하는 불교의 근본 계율마저 내려놓고 기꺼이 손에 무기를 들었다. 스승 ‘서산대사(西山大師)’가 전국에 있는 스님들에게 격문을 보내 승병의 기틀을 잡았다. 그리고 제자 ‘사명대사(四溟大師)’가 그 뜻을 이어받아 승병을 이끌고 직접 전장에 뛰어들었다. 그는 약 2000명의 승병을 이끌고 평양성 탈환 전투에 참여했고, 적장 ‘가토 기요마사(加藤淸正)’를 만난 담판 자리에서는 “조선의 보물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당신의 머리가 바로 조선의 보물이다”라고 되받아치기까지 했다. ●홀로 적진에 건너가 백성을 구한 스님 임진왜란과 정유재란이 끝났다. 조선은 일본이 다시 침략할 가능성이 있는지 정탐하고, 조선인 포로를 데려와야 했지만 조정 대신들은 말로만 나라를 위할 뿐 누구도 나서는 사람이 없었다. 이때 사명대사가 무거운 책임을 안고 1604년 ‘탐적사(探賊使)’가 되어 홀로 적진인 일본으로 건너갔다. 그는 일본의 실권자 ‘도쿠가와 이에야스(德川家康)’를 만나 당당히 강화 협상을 벌였고, 다음 해인 1605년 전쟁포로로 끌려가 고통받던 조선인 3000여 명을 데리고 귀국했다. ●비석이 땀을 흘리는 진짜 이유 원래 표충사는 사명대사의 고향인 무안면에 세워진 사당이었다. 그러다가 1839년 월파 선사가 이 사당을 영정사(靈井寺)가 있던 현재의 위치로 옮기고, 절의 이름까지 ‘표충사’로 통합하여 오늘에 이르게 된 것이다. 사당은 옮겨졌지만 표충비는 사명대사의 고향인 무안면에 그대로 남겨졌다. 약 4m 높이의 검은 빛을 띠는 이 비석에는 사명대사의 승병 활동과 포로 구출 공적이 빽빽이 새겨져 있다. 흥미로운 사실은 이 비석이 세워진 후 약 150년 동안은 아무 일이 없다가 19세기 말 국운이 기울기 시작하면서 땀을 흘리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전해지는 이야기에 따르면 당시 관리들이 이 비석이 땀을 흘린다는 사실을 비밀로 해달라고 부탁했다고 한다. 표충비가 흘리는 눈물이 고통받던 민초들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갔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표충비가 왜 땀을 흘리는지, 하필이면 150년이나 지난 다음에서야 땀을 흘리기 시작한 이유가 무엇인지 자못 궁금하다. 하지만 그 이유가 무엇이든 이 비석만이 그 진실을 알고 있을 것이다. 사실이든 전설이든, 이 비석은 오랜 세월 동안 사람들의 마음속에서 살아 숨 쉬고 있다. 낮은 신분으로 태어나 백성을 위해 싸우고, 아무도 가려 하지 않던 사지로 홀로 뛰어들었던 사명대사. 권력이 아니라 오직 사람을 위해 살았던 그를 그리워하는 간절한 마음이, 차가운 돌 속에 온기를 불어넣어 비석을 수백 년째 살아 있게 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 일본리그 평정한 이현중, “대표팀에서도 이기기 위한 농구 위해 열심히 하겠다”

    일본리그 평정한 이현중, “대표팀에서도 이기기 위한 농구 위해 열심히 하겠다”

    일본 프로농구 B리그 나카사키 벨카의 이현중이 26일 끝난 2025~26 B리그 파이널(3전 2승제) 류큐 골든킹스와의 3차전에서 3점 슛 3개 포함 양팀 최다인 23점을 넣으며 팀의 첫 우승에 기여했다.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B리그 우승의 기쁨을 누린 이현중은 플레이오프(PO) 최우수선수(MVP)에도 선정됐다. 미국프로농구(NBA) 무대를 목표로 삼아 하부리그인 G리그에서 뛰었고 호주리그에서도 뛰는 등 외국 리그 도전을 이어온 이현중은 2024~25시즌 호주 일라와라 호크스에서 우승한 데 이어 일본 리그에서도 이적 첫해에 우승이라는 값진 경험을 이뤘다. 무엇보다도 이현중은 일본 리그를 평정하며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정규리그 57경기에 출전해 평균 17.4점, 5.6리바운드를 기록한 그는 3점 슛 최다 성공(187개)과 3점 슛 성공률(47.9%) 모두 전체 1위에 오르며 B리그에서 최정상급 선수로 우뚝 섰다. 2020년 창단한 나가사키는 2023~24시즌 1부리그에 올라서더니 이현중의 활약을 앞세워 올 시즌 47승13패로 전체 1위를 차지했다. 이현중은 PO 7경기에서도 평균 19.4점, 6.7리바운드를 올리며 나가사키의 우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현중은 “우리 팀의 바바 유다이, 구마가이 고를 비롯해서 모두가 MVP를 받을 자격이 있다. 내가 운이 좋았던 것 같다”고 겸손해 하면서 “나라를 대표할 수 있는 것도 감사하고 한국 팬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시즌을 돌아보며 “슈팅에서의 자신감을 많이 찾았다. 팀원의 수비가 좋다 보니 저도 수비 에너지 레벨을 끌어올려야 했는데 선수들에게서 많이 배우면서 올라왔다고 생각한다”면서 “긴 시즌 부상 없이 마무리한 것도 큰 성과였다”고 평가했다. 이현중의 시선은 이제 대표팀으로 향한다. 니콜라이스 마줄스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대표팀은 7월 3일과 6일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각각 대만, 일본과 2027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 아시아 예선 1라운드 5·6차전을 치른다. 2라운드 진출을 위해 중요한 경기인만큼 이현중의 활약이 절실하다. 6월 1일 소집되는 남자 농구대표팀에 이현중은 일본에서의 일정을 마무리하고서 4일쯤 합류할 계획이다. 이현중은 “어떤 경기든 이기고 우승하고 싶다. 대한민국 대표팀으로 뽑히는 것에 대한 익숙함에 속지 않고 계속 이기기 위한 농구를 찾으려고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저는 아직도 많이 부족한 선수라고 생각한다”며 “저는 완성형 선수가 아니라 부족한 점이 보이기 때문에 더 발전할 수 있는 선수라 욕망이 더 생긴다”라며 미국 진출에 대한 의지도 숨기지 않았다.
  • “잠수함 팔러 간 줄 알았더니”…韓·캐나다, 첫 단독 해상훈련의 진짜 의미 [밀리터리+]

    “잠수함 팔러 간 줄 알았더니”…韓·캐나다, 첫 단독 해상훈련의 진짜 의미 [밀리터리+]

    한국 해군의 첫 3000t급 잠수함인 도산안창호함이 캐나다 차기 잠수함 수주전의 전면에 섰다. 겉으로는 한국산 잠수함의 성능을 보여주는 해외 원정처럼 보이지만, 현지에서는 양국 해군의 군사협력 확대를 보여주는 장면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캐나다 CTV뉴스는 25일(현지시간) “캐나다와 한국이 오타와의 새 잠수함 확보 추진 속에서 역사적인 합동 해상훈련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도산안창호함은 주말 사이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빅토리아 인근 에스콰이몰트 해군기지에 도착했다. CTV는 캐나다 정부가 250억 달러(약 37조원) 규모로 12척의 차세대 디젤전기추진 잠수함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장기 정비·운용 지원과 후속 군수지원까지 포함한 전체 사업 가치는 국내에서 최대 60조원 안팎으로 거론된다. 이번 훈련은 단순한 친선 방문이 아니다. CTV에 따르면 양국 해군은 모의 전시 환경에서 첫 단독 합동 해상훈련을 실시한다. 훈련에는 프리깃함과 잠수함, 공군 전력도 참여한다. 캐나다는 잠수함의 제원만 보려는 게 아니다. 한국 해군과 실제 위기 상황에서 같은 작전망 안에 들어갈 수 있는지를 확인하려 한다. 도산안창호함 왜 캐나다까지 갔나 캐나다 차기 잠수함 사업은 노후화한 빅토리아급 잠수함을 대체하는 해군력 재건 사업이다. 캐나다는 태평양과 대서양, 북극을 모두 바라봐야 하는 국가다. 새 잠수함도 연안 방어를 넘어 원해와 혹한 해역 작전을 감당해야 한다. 도산안창호함의 캐나다 방문은 이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국산 잠수함이 처음으로 태평양을 횡단해 캐나다 서부 해군기지에 도착하면서 KSS-III급 잠수함의 장거리 항해 능력을 직접 보여줬다. 한국은 성능표만 내민 것이 아니라 실제 잠수함을 캐나다 바다까지 보내 운용 가능성을 입증하려 했다. KSS-III급은 한국이 독자 설계·건조한 3000t급 잠수함이다. 공기불요추진체계(AIP)를 갖춰 장기간 수중 작전을 수행할 수 있고 대양 항해 능력도 강조해 왔다. 한화오션은 이 플랫폼을 앞세워 캐나다초계잠수함사업(CPSP)에 도전하고 있다. 한국 해군은 이달 초 도산안창호함이 자체 탑재 통신체계로 캐나다 해군 태평양함대와 교신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캐나다 승조원은 지난 7일 미국 하와이에서 도산안창호함에 올라 빅토리아까지 함께 항해했다. 양국 해군은 통신 호환성뿐 아니라 실제 승조원 운용 경험까지 확인한 셈이다. “함께 싸울 준비”가 수주전 변수 데이비드 패첼 캐나다 태평양함대 사령관은 도산안창호함 입항 환영식에서 “캐나다와 한국은 모두 민주주의 국가이고 태평양 국가이며 해양 국가”라고 말했다. 그는 해양이 글로벌 안보와 번영의 핵심이라며 어느 나라도 혼자 위협을 해결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패첼 사령관은 CTV 인터뷰에서도 동맹국이 서로 소통하고 작전하며 각국 해군의 능력을 이해해야 한다고 밝혔다. 신뢰를 쌓아야 필요할 때 함께 싸울 준비가 된다는 취지다. 이번 훈련이 단순한 방산 마케팅이 아니라 전시 작전 호흡을 맞추는 과정이라는 뜻이다. 김경률 해군참모총장도 “캐나다 근해에서 한국과 캐나다 해군이 함께 훈련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이번 협력을 중요한 모멘텀으로 평가했다. 그는 도산안창호함의 상호운용성에 대해 “우방국 등과 다양한 다국적 연합훈련을 해왔고 빅토리아 입항 때도 평소 구축한 시스템을 이용해 아무런 지장 없이 들어올 수 있었다”며 우려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캐나다 잠수함 사업에서 가격과 성능은 기본이다. 그러나 캐나다처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이면서 인도태평양 전략을 강화하는 국가는 장기 파트너십도 따질 수밖에 없다. 새 잠수함이 캐나다 해군의 지휘통제 체계와 통신망, 동맹 작전 구조에 얼마나 빨리 들어맞느냐가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독일과 다른 승부수…‘동맹 카드’ 꺼낸 K방산 경쟁 구도도 뚜렷하다. CTV는 독일 조선업체 TKMS가 주도하는 독일·노르웨이 공동 제안을 캐나다 차기 잠수함 사업의 또 다른 최종 경쟁자로 소개했다. TKMS가 유럽 방산망과 나토 운용 경험을 앞세운다면 한국은 실제 잠수함을 보내 장거리 항해와 통신 호환성, 연합훈련 능력을 직접 보여주는 방식을 택했다. 김 총장도 이 차이를 부각했다. 그는 KSS-III가 TKMS 잠수함보다 우수한 점을 묻는 질문에 “단적으로 KSS-III는 지금 운영이 되고 있고 여기에 와 있다”고 답했다. 도산안창호함은 실제 운용 중인 잠수함이지만, 독일 TKMS의 타입 212CD는 아직 완성된 실물이 없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짚은 발언으로 풀이된다. 수주전은 외교 무대에서도 이어졌다. 임기모 주캐나다대사는 25일 빅토리아에서 한국과 캐나다의 정치·경제·국방 관계자들을 초청해 오찬 연회를 열고 도산안창호함의 태평양 횡단과 입항을 축하했다. 대사관은 이 자리에서 인도·태평양 협력과 양국 국방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양국은 한국전쟁의 역사적 연대도 함께 부각했다. 한국 해군 장병들은 브리티시컬럼비아주 전쟁기념비에서 한국전쟁 참전 캐나다군 전사자 516명을 추모했다. 대사관 행사에서도 가평 전투 등 양국이 함께 자유와 평화를 지킨 역사를 강조했다. 도산안창호함의 캐나다 원정은 그래서 “잠수함을 팔러 간” 장면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캐나다는 KSS-III의 항속거리와 통신체계만 시험하지 않았다. 한국이 장기 안보 파트너가 될 수 있는지, 위기 상황에서 함께 작전할 수 있는지, 독일·노르웨이 진영과 다른 방식의 신뢰를 줄 수 있는지가 이번 훈련의 진짜 의미다.
  • “키스로 전염 가능”…‘성병 쓰나미’에 발칵, 매독 환자 급증한 유럽 [라이프+]

    “키스로 전염 가능”…‘성병 쓰나미’에 발칵, 매독 환자 급증한 유럽 [라이프+]

    영국이 유럽에서 성병 감염률이 가장 높은 국가의 오명을 썼다. 유럽 질병예방통제센터(ECDC)가 21일(현지시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유럽 대륙 전역의 성병 감염 건수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해당 자료는 유럽연합 27개 회원국과 아이슬란드, 노르웨이 전역의 성병 발병 건수를 담고 있다. 자료에 따르면 2024년 유럽 전역의 임질 진단 건수는 10만 6331건으로, 2009년 추적 조사 시작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같은 해 매독 발병 건수도 2배 이상 증가해 4만 5577건에 달했으며 클라미디아는 21만 3443건이 기록돼 유럽 대륙에서 가장 흔하게 보고되는 성병으로 꼽혔다. 특히 영국은 여러 종류의 성병 진단이 가장 많이 나온 국가로 꼽혔다. 2024년 한 해 동안 스페인의 클라미디아 감염 사례는 4만 1798건인 반면 영국은 16만 8889건에 달했다. 다만 1인당 클라미디아 감염률이 가장 높은 나라는 덴마크로, 인구 10만명당 무려 502.3건의 감염 사례가 발생했다. 임질의 경우 스페인이 3만 7169건으로 유럽에서 가장 높은 발병률을 기록했다. 브루노 시안치오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 부서장은 “성병 감염은 지난 10년간 증가 추세를 보였으며 2024년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면서 “성병을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만성 통증이나 불임과 같은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특히 매독의 경우 심장이나 신경계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영국에서는 매년 1만 3030건의 매독 사례가 보고되며, 스페인에서는 1만 1556건, 독일에서는 9509건이 보고됐다. 선천성 매독 증가, 임신 중 조기 검사로 예방 가능전문가들은 임신이나 출산 중 산모에서 아기에게 감염될 수 있는 선천성 매독이 증가했다는 사실이 가장 우려스러운 점이라고 짚었다. 선천성 매독을 가지고 태어난 아기는 생명을 위협하는 합병증 발생 위험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안치오 부서장은 “선천성 매독 사례는 약 2배 증가했다”면서 “임신 중 조기 검사와 치료를 통해 예방할 수 있지만, 치료받지 않은 선천성 매독 감염은 유산과 사산, 조산, 심각한 선천적 기형 또는 출생 직후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성 건강을 보호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새로운 파트너와 관계를 가질 때는 콘돔을 사용하고 통증이나 분비물, 궤양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곧바로 검사와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매독, 키스로도 전염 가능매독은 스피로헤타(spirochete)과에 속하는 세균인 트레포네마 팔리듐균(Treponema pallidum)에 의해 발생하는 성병이다. 매독균은 성관계에 의해 주로 전파되며, 초기 증상이 가볍게 나타나기 때문에 감염 사실을 모르고 방치하면 타인에게 전파할 수 있어 위험하다. 앞서 매독 환자가 급증해 사회적 논란이 됐던 일본의 NHK 등 현지 언론은 “콘돔 없이 성행위를 할 경우 매독 감염의 위험성이 높아지지만, 키스 등을 통해서도 감염될 수 있다”면서 “피임기구를 사용해도 감염자의 점막이나 상처가 있는 피부와 접촉하면 감염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성매매 업소뿐만 아니라 불특정 다수와의 성행위가 매독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 “한국, 중국 겨누는 단검”…주한미군사령관 ‘거꾸로 지도’ 또 꺼냈다

    “한국, 중국 겨누는 단검”…주한미군사령관 ‘거꾸로 지도’ 또 꺼냈다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한미연합사령관·유엔사령관 겸임)이 중국의 시각에서 한국은 ‘비수’(dagger·단검)처럼 보일 것이라고 언급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한미동맹과 주한미군의 역할이 북한 억제를 넘어 대중국 견제 축으로 확대되고 있음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26일(현지시간) 미국 육군 전쟁대학 홈페이지에 따르면 브런슨 사령관은 지난 22일 이 학교가 주관한 팟캐스트에 출연해 “중국 동부 해안에서 바라보면 아시아 심장부의 단검 같은 한국이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본에 대해서는 “중국이 남중국해 너머로 야망을 확장하려 할 때 방패이자 마지막 방어선 역할을 하는 존재”라고 표현했다. 또 필리핀 과 관련해서는 “필리핀에 배치된 타이푼 미사일 등을 고려하면 해당 지역은 사실상 봉쇄된 셈”이라며 “중국이 감수해야 할 위험이 있다”고 주장했다. 브런슨 사령관의 발언은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에서 한국·일본·필리핀을 하나의 대중국 견제 축으로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한국을 ‘단검’에 비유한 것은 한미동맹과 주한미군의 전략적 효용을 북한 대응뿐 아니라 중국 견제 차원에서 바라보고 있다는 점을 시사하는 표현으로 해석된다. 중국은 그동안 주한미군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에 대해 자국 안보를 겨냥한 ‘비수’라고 반발해왔다. 이런 상황에서 현직 주한미군사령관이 한국 자체를 ‘단검’에 비유한 것은 중국이 민감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발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그는 또 미국이 한국·일본·필리핀과 각각 체결한 방위조약 체계를 두고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조약 5항과 비슷하게 생각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나토 조약 5항은 회원국 중 한 나라가 공격받을 경우 동맹 전체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해 공동 대응하는 집단방위 조항이다. 브런슨 사령관은 이날 한국과의 군사·기술 협력 확대 움직임도 공개했다. 그는 “약 6개월 전 미 육군장관의 방한 당시 핵심 의제 중 하나는 한국과 드론 분야 협력을 모색하는 것이었다”며 “한국 내 생산시설 유치와 건설 문제도 논의됐다”고 밝혔다. 또 “우리는 삼성과 훌륭한 클라우드 인프라를 개발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통신이 차단되거나 무력화되는 상황에서도 미국과 역내 동맹국들이 계속 소통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유사시 중국이나 북한의 사이버 공격, 전자전, 통신 교란 상황 등을 염두에 둔 군 통신망 생존성 강화 차원의 협력으로 풀이된다. 앞서 브런슨 사령관은 지난 5일 이 대학 강연에서도 비슷한 취지의 발언을 한 바 있다. 소셜미디어 엑스(X)에 공유된 바에 따르면 그는 한반도 동쪽이 위를 향하게 뒤집어놓은 지도를 다시 꺼낸 뒤, 관점이 바뀌면 지리적 의미도 완전히 달라진다고 강조했다. 지도를 돌려보면 태평양은 텅 빈 바다가 아니라, 동맹국들이 연결된 거대한 방어선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한국을 콕 집어 인도·태평양에 미국의 힘을 고정하는 영구적인 지상 플랫폼이라고 정의했다. 브런슨 사령관은 지난해 11월에도 주한미군사령부 홈페이지에 위아래가 뒤집힌 동아시아 지도를 올리고 한국을 북한뿐 아니라 중국과 러시아의 위협을 동시에 억제할 수 있는 전략적 중심축이라고 평가했다. 브런슨 사령관은 당시 “한국에 배치된 전력은 가장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억제력이며 동북아 안정의 핵심 기반 요소”라고 밝혔다. 이어 “캠프 험프리스는 평양에서 약 158마일, 베이징에서 612마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500마일 거리에 있어 잠재적 위협과 가깝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베이징 관점에서 보면 한국의 전략적 가치는 더 분명해진다”며 “예컨대 베이징 입장에서 주한미군 오산 공군기지는 원거리 위협이 아니라 가까운 위협”이라고 했다. 브런슨 사령관은 뒤집힌 동아시아 지도에서 한국·일본·필리핀 3국의 전략적 협력 필요성도 읽힌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지도가 주는 가장 중요한 통찰은 3국을 연결하는 전략적 삼각형의 존재”라며 “미국과 상호방위조약을 체결한 3국을 각각 삼각형의 꼭짓점으로 보면 집단적 잠재력은 분명해진다”고 밝혔다. 뒤집힌 지도에서 보면 한국·일본·필리핀은 분리된 양자 관계가 아니라 하나의 연결된 네트워크로 보인다는 설명이다. 이는 북한·중국·러시아 견제를 위해 미국과 한국, 일본, 필리핀을 잇는 4자 협력 틀이 필요하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지난해 5월 미 육군 행사에서는 “밤의 위성사진을 보면 한국은 일본과 중국 본토 사이에 떠 있는 섬 또는 고정된 항공모함처럼 보인다”며 “주한미군의 존재는 북한·러시아·중국 지도자들의 셈법을 바꾸고 미국 지도부에 선택지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브런슨 사령관의 일련의 발언은 트럼프 2기 행정부 들어 강조되는 ‘동맹 현대화’ 기조와 맞물려 주목된다. 미국이 한미동맹과 주한미군의 역할을 한반도 방어에만 한정하지 않고 인도·태평양 지역 전반의 대중국 견제 체계 속에서 재정의하려 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는 분석이다.
  • [양창섭의 클래식 한마디] 포도밭과 구두 상자

    [양창섭의 클래식 한마디] 포도밭과 구두 상자

    오디오를 취미로 하는 이들에게 마지막 단계는 집, 곧 음악 청취 공간의 업그레이드라고 한다. 좋은 오디오를 가지고 있어도 듣는 환경이 나쁘다면 좋은 소리를 들을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좋은 음악과 콘서트홀의 관계도 비슷한 것이 아닐까. 훌륭한 음악가나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더라도 음악이 적절하게 전달되지 않으면 감동은 반감되기 마련이다. 예전에는 모든 장르를 소화할 수 있는 다목적 홀이 대부분이었지만, 이제는 클래식 전용 콘서트홀을 짓는 것이 상식이 된 데에는 이런 이유가 있을 터이다. 무대에서 연주자가 음악을 연주하면 소리는 나에게 직접적으로 전달되기도 하지만 벽면이나 천장, 바닥 등에 반사되어 전달되고, 이 간접음이 더 큰 부분을 차지한다고 한다. 직접음은 소리를 선명하게 만들고, 직접음 직후 도달하는 초기 반사음은 풍부함을 결정한다. 간접음이 계속 이어지면서 잔향을 만드는데, 잔향이 너무 길면 흔히 목욕탕 같다고 하고 너무 짧으면 건조하다고 한다. 근대 시민사회가 발전하면서 클래식 음악도 교회와 궁정을 벗어나 시민들의 생활 속으로 들어왔고 콘서트홀이 지어졌다. 그중에서 19세기 후반에 지어진 콘서트홀 몇 개는 음향으로 높은 평가를 받게 되었다. 바로 빈 무지크페어라인, 암스테르담 콘세르트헤바우, 보스턴 심포니홀 등인데, 모두 직육면체 모양이었고 슈박스(구두 상자) 타입이라는 이름을 얻었다. 무대의 소리는 직접음이 오고 나면 좌우 벽면 등을 통해 반사되면서 풍부한 느낌을 주고 음악이 나를 감싸안는 듯하다. 20세기에는 루체른의 KKL 등이 이를 현대적으로 계승했다. 베를린 필하모닉의 지휘자였던 카라얀은 1960년대 새로운 콘서트홀을 지어야 했을 때 관객이 무대를 가까이서 볼 수 있기를 원했다. 채택된 것은 무대를 중심에 두고 객석이 계단형으로 둘러싸는 구조였고, 유럽의 비탈진 경사면에 포도밭들이 자리잡은 모양과 비슷하다고 해서 빈야드(포도밭) 타입이라는 이름을 얻었다. 무대와 가까워진 거리 덕분에 친밀감이 증가했고, 위계적인 슈박스에 비해 민주적이라는 평가도 얻었다. 이후 도쿄 산토리홀, LA 월트디즈니콘서트홀, 함부르크 엘프필하모니 등이 이를 채택하며 하나의 트렌드가 되었다. 우리나라에선 롯데콘서트홀에 이어 지난해 부산콘서트홀이 두 번째로 문을 열었다. 빈야드 타입은 측면 반사가 없고 내부 구조가 복잡해 음향 설계도 어렵다. 그래서 1500석 내외의 콘서트홀이 필요하다면 빈야드 타입보다 슈박스를 채택하는 것이 좋은 음향을 안정적으로 얻을 수 있다. 통영국제음악당, 부천아트센터가 대표적인 사례다. 좋은 음악에 좋은 공연장이 필요하다고 말했지만, 좋은 콘서트홀에는 당연히 좋은 음악이 있어야 한다. 콘서트홀의 가치는 모양새나 잔향 시간이 아니라 그 안에서 어떤 경험이 만들어지느냐에 있다. 홀만 지어 놓고 제대로 된 프로그램을 제공하지 못하는 것이야말로 예산 낭비다. 양창섭 음악칼럼니스트
  • [사설] 이공계 박사 낮은 처우, 국가 경쟁력 무슨 수로 확보하겠나

    [사설] 이공계 박사 낮은 처우, 국가 경쟁력 무슨 수로 확보하겠나

    우리 공공연구기관 정규직 이공계 신입 박사의 평균 연봉이 5000만원 안팎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의 ‘이공계 인력 육성·활용과 처우 등에 관한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신입 박사의 연평균 급여가 4790만원에 머물렀다는 것이다. 이것도 세금 공제 전 기본급과 수당, 상여금, 성과급을 모두 합친 액수라니 매달 손에 쥐는 액수는 초라하기만 하다. 조사 이후 소폭의 임금 인상이 있었다고 해도 올해 연봉 역시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이공계 분야 우수 인재 확보 없이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에서 살아남기 어렵다는 것은 상식이다. 그럼에도 국가 연구개발(R&D) 예산은 오히려 크게 후퇴했다가 최근에야 원상회복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이런 상황이니 공공연구기관이 우수 인재 영입 경쟁에 나서는 것은 불가능하다. 삼성전자 사례가 아니더라도 민간기업이 파격적 성과급으로 인재를 독점하는 모습을 바라만 봐야 한다. 공공연구기관의 인력 공동화는 필연적으로 국가 경쟁력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 분명하다. 전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찾아보기 어려운 학력 우수자의 의과대학 쏠림 현상 기저에도 이공계 홀대가 도사리고 있음은 말할 것도 없다. 의과대학 간판만 달면 전통과 명망을 갖춘 어떤 이공계 대학보다 들어가기 어려워지는 현실은 비정상적이다. 학력 상위 1% 학생들이 이공계를 철저히 외면하는 나라에서 과학기술이 발전하기를 기대하는 것은 나무에 올라 물고기를 구하려는 것과 다름없다. 과학기술에 흥미와 적성을 갖춘 학력 우수자는 여전히 적지 않을 것이다. 문제는 이공계에 투신하면 최소한의 경제적 안정을 누릴 수 있다는 믿음을 주지 못한다는 데 있다. 이번 실태조사 결과가 과학기술 분야에 소신을 가졌던 이들의 발걸음마저 돌리게 하지 않을까 걱정스럽다. 공공연구기관 연구 인력에 대한 처우는 누가 봐도 실망스럽다. 투자가 없다면 경쟁력도 기대하지 말아야 한다.
  • [길섶에서] 학대 인형

    [길섶에서] 학대 인형

    중국에서 ‘나타샤’라는 아기 모양 인형이 인기란다. 말랑말랑한 촉감 덕에 스트레스 해소용 장난감으로 환영받는다는데, 유행의 양상은 기이하다. SNS에서는 이 작은 인형을 바닥에 내팽개치고, 발로 밟아 뭉개며, 바늘로 찌르는 광경이 밈처럼 번지고 있다. 이런 자극적인 콘텐츠가 쏟아지는 배경에는 학생들의 팍팍한 학업 스트레스가 있다. 쉼없이 공부에 시달리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풍토 속에서 나타샤는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감정의 분출구가 된 셈이다. 역시 잠도 못 자며 공부하는 일을 당연히 여기는 게 우리나라 현실이기에 이 기현상이 남의 일처럼 느껴지지만은 않는다. 그러나 폭력적인 행동을 스트레스 해소라 할 수는 없다. 생명 경시와 폭력의 오락화를 우려해 학교가 반입을 금지한 이유다. 마음에 안정을 주는 ‘애착 인형’ 대신 ‘학대 인형’이 등장한 현실이 씁쓸하다. 어쩌면 그 인형보다 더 짓눌린 것은 이토록 뒤틀린 방식으로라도 숨통을 틔워야 하는 아이들의 마음일 것이다. 박상숙 논설위원
  • 입만 열면 트럼프 찬양뿐인 백악관 참모들

    입만 열면 트럼프 찬양뿐인 백악관 참모들

    조언 없이 공로 인정·반대파 비판NYT “아첨만으론 자리 유지 못 해”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내각이 주요 사안에 대해 조언하는 역할을 하기보다는 대통령을 ‘찬양’하는 데 치중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뉴욕타임스(NYT)는 25일(현지시간) 외부에 공개된 트럼프 행정부 내각 회의 수십 건의 영상과 회의록을 분석한 결과, 참모들이 한 발언 6문장 중 1문장은 대통령의 공로를 인정하거나 정치적 반대파를 비판하는 내용으로 파악됐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행정부 1기 시절에는 일부 핵심 참모가 대통령의 결정에 반대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현 내각은 ‘충성심’을 표현하는 데 더 집중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을 가장 많이 찬양한 인사 중 한 명으로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을 꼽았다. 루비오 장관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사안을 언급하면서 “우리나라, 아니 전 세계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큰 감사를 드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통령만이 양측을 화해시키고 갈등을 종식할 수 있는 유일한 지도자이기 때문”이라는 등의 발언을 했다. 미국 경제정책을 총괄하는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 나라를 구하고 세계에서 사업하기 가장 좋은 곳으로 만들었다”고 추어올렸고, 더그 버검 내무장관은 “내가 만난 모든 사람이 대통령께 감사 인사를 전해달라고 했다”고 목소리를 냈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도 “군인들이 대통령의 용기와 리더십, 명확한 판단력, 미국을 우선시하고 힘을 통해 평화를 실현할 수 있도록 방패막이가 된 것에 감사 인사를 전해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조 바이든 전 행정부와 민주당을 비판하는 발언도 자주 나왔다. 특히 JD 밴스 부통령은 “바이든 정부는 미국에 해를 끼쳤고 세계 평화라는 목표에도 심각한 타격을 입혔다”고 날 선 비난을 가했다. 이러한 발언 상당수는 과장되거나 사실과 달랐다. NYT는 올해 들어 트럼프 대통령이 4명의 참모를 교체했다며 “아첨만으론 자리를 유지하기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고 짚었다. 백악관은 트럼프 행정부 참모들이 미국 국민을 위해 이뤄낸 수많은 업적을 강조한 것이라고 NYT에 밝혔다.
  • 한국형 핵잠, 2030년대 후반 배치

    한국형 핵잠, 2030년대 후반 배치

    한미 정상회담 합의 후 첫 청사진“북핵 위협에 대비 핵심 전력 될 것” 한국의 첫 번째 핵추진잠수함(핵잠)이 2030년대 중반까지 개발·진수돼 2030년대 후반에는 해군에 실전 배치된다. 지난해 10월 한미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핵잠 도입의 청사진이 공식화된 것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핵잠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보를 스스로 책임지겠다는 의지의 상징”이라고 평가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26일 경남 창원 진해구 해군잠수함사령부에서 이 대통령 주재로 진행된 미래국방전력위원회 첫 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대한민국 핵추진잠수함 개발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핵잠 도입 사업은 ‘장보고 N사업’으로 명명됐다. 한국 최초의 잠수함인 장보고함의 정신을 계승하는 한편 차세대(Next generation), 핵추진(Nuclear powered), 신기술(Neo technology) 등의 의미를 담은 것이다. 당국은 핵잠 원자로 핵연료로는 저농축 우라늄을 사용하고 핵연료 교체를 최소화하는 방식의 운전이 가능하도록 개발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고농축 우라늄을 사용하지 않음으로써 미국과 주변국의 ‘핵무기화 우려’를 해소하겠다는 취지다. 또 핵잠 개발과 건조는 국내에서 추진하고 민간 원자력 및 조선 분야의 축적된 기술을 적극 활용하기로 했다. 향후 전력 획득·유지·정비의 자립성과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다. 관련 방위산업 분야 발전 가능성 등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1번 잠수함은 2030년대 중반에 진수할 계획이다. 선체를 완성해 바다에 처음 띄우는 진수 이후에는 시운전과 성능 검증 과정을 거친다. 이어 2030년대 후반 해군에 인도해 실전 배치하는 전력화를 마칠 예정이다. 정부는 건조까지 10년, 운용에 30년 이상이 소요되는 초대형 국책 사업인 만큼 산업구조 전반 고도화를 이끌겠다는 계획이다. 조선, 원자력, 방산 분야 등 유관 산업에 4만 개 이상의 고용 창출 효과 등도 기대하고 있다. 안 장관은 “우리 핵잠은 장기간 지속 가능한 잠항능력과 높은 기동성을 바탕으로 북한의 잠수함 기반 핵미사일 위협에 대비하는 데 핵심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며 “핵잠은 디젤 잠수함보다 은밀하고 신속하게 북한 잠수함 전력을 감시하고 추적할 수 있어 수중 킬체인 구현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어떠한 상황에서도 우리 군의 핵심 대응 수단이 계속 유지될 수 있음을 보여 주는 응징적 억제의 핵심 전력이 될 것”이라고 했다. 비닉(비밀) 사업으로 묶였던 핵잠 사업이 약 30년 만에 베일을 벗으면서 정부는 조만간 출범 예정인 한미 워킹그룹과 구체적 협상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외교부에 따르면 앨리슨 후커 미 국무부 정무차관이 이끄는 관계부처 합동 대표단이 다음달 중순쯤 방한할 예정이다. 한국은 박윤주 외교부 1차관을 대표로 협의에 나설 예정이다. 정부는 오는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협상의 동력을 살릴 수 있는 마지노선으로 보고 최대한 속도를 낼 계획이다. 핵잠 사업의 역사는 김영삼 정부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정부는 북핵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비밀리에 처음 핵잠 원자로 개발 구상을 시작했다. 이후 2003년 노무현 정부 당시 ‘362 사업’이라는 이름으로 방위사업청 산하의 물밑 사업으로 핵잠 도입에 필요한 기술 개발을 시작했지만 미 당국이 외교적 압박에 나서면서 조직이 해체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안 장관에게 보고를 받은 이 대통령은 “굳건한 한미동맹을 기반으로 건조하게 될 핵추진잠수함은 우리 한반도의 평화와 안보를 스스로 책임지겠다는 의지의 상징이며 나아가 대한민국의 방위산업 역량 강화에도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라며 “자주국방이 확고한 나라가 진정한 국가의 완성된 모습”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국무회의에서도 미래형 첨단 강군으로 전환을 서둘러야 한다며 “인공지능과 드론 기술 도입을 가속화하고 미래 국방력의 핵심 전략 자산인 핵잠 도입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속한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회복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한미동맹의 건강한 발전을 견인할 전작권 환수를 차질 없이 신속하게 진행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 “전작권 회복은 자주국방의 핵심 요소로서 대한민국이 한반도를 방어하는 주체로 그 위상을 더 분명하게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 LIV 골프 부산 대회 앞둔 코리안GC “홈 대회를 기다렸다”

    LIV 골프 부산 대회 앞둔 코리안GC “홈 대회를 기다렸다”

    안병훈, 김민규, 송영한, 문도엽으로 구성된 LIV 골프 코리안GC 선수들이 홈 코스에서 열리는 LIV 골프 코리아(총상금 3000만 달러)에서 반전의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다짐했다. 부산 아시아드 CC에서 열리는 LIV 골프 코리아 개막을 이틀 앞둔 26일 사전 기자회견에 참석한 안병훈은 “한국에 와서 시합할 때마다 많은 응원을 받았고, 덕분에 좋은 성적을 거뒀다”며 “올해 내내 홈 팬들 앞에서 경기하길 기대했다. 많은 팬께서 오셔서 많은 힘을 주셨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김민규는 “LIV 골프에서 좋은 경험을 쌓고 있다. 부산에서 시합하게 돼 선수로서 자부심도 있고 기대된다. 선수들도 힘을 받아서 좋은 플레이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송영한은 “(LIV 골프는) 비행과 시차가 조금 힘들긴 하지만, 골프를 치기에 완벽한 투어다. 완벽한 선수들과 함께 플레이하는 것만으로도 플러스 요소”라며 “부산이라는 ‘핫’한 곳에서 좋은 성적을 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새로 합류한 문도엽은 “(팀원들이) 평소 알고 있었던 친구들인데, 따뜻하게 반겨줘서 너무 감사하다. LIV 투어는 처음인데, 좋은 기회가 와서 출전하게 됐다. 앞으로 시합들이 너무 기대된다”고 얘기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를 누비다 올해 LIV 골프에 합류한 안병훈은 현재까지 치른 7개 대회 중 리야드 대회에서 거둔 공동 9위가 유일한 톱10이다. “반전의 기회를 노리고 있었다. 한국 대회가 오기만을 기다렸다”는 안병훈은 “쉽지 않은 한 해를 보내고 있는데, 홈 팬들 앞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으면 좋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대니 리(뉴질랜드)를 빼고 문도엽을 합류한 데 대해선 “모두의 합의 하에 내린 결정이다. 우리와도 너무 잘 맞는 형이었지만, 모두의 행복을 위해서”였다고 말했다. 안병훈은 “분위기는 안팎으로 너무 좋다. 다들 워낙 골프를 잘 치니 팀워크 같은 부분도 내가 신경 쓸 문제는 아니다. 다만 단체전에선 점수가 합산되기 때문에 부담감이 될 수도 있는데, 최대한 부담감을 줄여주는 게 주장으로서 역할 같다. 다들 부담 없이 치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LIV골프를 지원하던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가 올해를 마지막으로 철수를 선언했지만 이번 대회는 정상적으로 열린다. 축하 공연 등이 축소됐을 뿐 총상금 3000만 달러(약 452억 원)는 예정대로 지급한다. 개인전 챔피언에게는 400만 달러(약 60억 원), 단체전 우승팀에는 300만 달러(약 45억 원)가 돌아간다. 지난해 인천에서 치러진 LIV골프 코리아 우승자로 2연패를 노리는 브라이슨 디섐보는 “지난해 우승했던 곳인 만큼 한국에 대한 애착이 크다”고 말했다. PIF의 재정 지원 중단에 대해서는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밖에는 못 하겠다. 프로로서 내가 할 수 있는 건 이것뿐”이라고 말했다. 2월 LIV골프 애들레이드 대회에서 우승하며 부활을 알린 교포 앤서니 김(미국)도 “경기력이 좋을 땐 두 나라가 다 나를 반겨주는 것 같다”며 농담한 뒤 “한국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내 딸 벨라를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이원택 민주당 전북지사 후보, “대통령 이름 훔친 무소속 김관영 후보 사과·사퇴” 촉구

    이원택 민주당 전북지사 후보, “대통령 이름 훔친 무소속 김관영 후보 사과·사퇴” 촉구

    더불어민주당 이원택 전북특별자치도지사 후보가 “대통령의 이름을 훔친 무소속 김관영 후보는 도민 앞에서 사과하고 책임 있는 결단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26일 전북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얄팍한 정치로 전북의 미래를 인질로 삼지 말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는 최근 김관영 후보가 지역의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무소속 출마 전 이 대통령과 교감했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에 대한 이 후보의 입장이다. 특히, 이 후보는 “명백한 금품 제공 사실이 영상으로 폭로돼 민주당에서 제명된 김관영 후보는 민주주의의 근간을 허물고 깨끗한 선거를 염원하는 전북도민과 민주당의 얼굴에 먹칠을 한 중대 범죄행위”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 후보는 자신의 범죄 사실이 드러났을 때 반성하기는커녕 아무 상관도 없는 정청래 당 대표를 끌어들였고, 이제는 한술 더 떠 이재명 대통령의 이름까지 선거판에 끌어들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는 자신의 명분 없는 출마를 대통령의 이름으로 포장하고, 민주당과 연결된 후보인 것처럼 착시를 만들어 표를 얻으려는 양두구육식 정치 행태이자 도민을 기만하는 행위”라며 “이런 꼼수 정치인에게 전북의 100년 대계를 맡길 수 있겠느냐”고 직격했다. 이 후보는 “김관영 후보에게 엄중히 경고하고, 또 강력히 요구한다”며 “대통령의 이름을 선거판에 끌어들여 도민에게 가짜 민주당 행세를 한 것에 대해 당장 사과하고, 금품 선거로 제명된 인물이 대통령의 이름까지 팔아 전북 선거를 왜곡하고 도민의 자존심을 짓밟은 책임을 지고 즉각 후보직에서 물러나라”고 촉구했다. 중앙정부와 국회, 그리고 민주당의 전폭적인 지지를 이끌어낼 수 있는 진짜 민주당 원팀만이 전북에 찾아온 100년 만의 기회를 현실로 만들 수 있다는 의미다. 이에 대해 김관영 후보는 “대통령이 야당 소속 단체장하고는 대화도 안하고 여당하고만 하는 것은 아니다. 그런 대통령에게 내가 제명이 되고 불가피하게 무소속으로 나갈 사정이 있다면 인간적인 도리상 이만저만해서 나갈 수 밖에 없다고 말하는 것이 인간적 도리가 아니겠냐”며 “대통령을 선거에 끌어들일 생각도 전혀없다”고 말했다.
  • 정부 “핵잠 1번함 2030년대 중반 진수”...안규백 “응징적 억제 핵심전력 될 것”

    정부 “핵잠 1번함 2030년대 중반 진수”...안규백 “응징적 억제 핵심전력 될 것”

    정부가 핵추진잠수함 1번함을 2030년대 중반에 진수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해 10월 한미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공동설명자료(조인트 팩트시트)에 따라 한국의 핵잠 건조가 공식 승인된 이후 처음으로 공식적인 청사진이 나온 것이다. 비닉(비밀) 사업으로 묶였던 핵잠 사업이 약 30년 만에 베일을 벗으면서 정부는 조만간 출범 예정인 한미 워킹그룹과 구체적 협상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26일 경남 창원 진해구 해군잠수함사령부에서 미래국방전력위원회 회의를 첫 주재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첫 안건으로 이 같은 내용의 ‘대한민국 핵추진잠수함 개발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회의에는 이 대통령과 안 장관, 각군 총장 및 해병대 사령관 등 160여 명이 참석했다. ‘장보고 N사업’으로 명명된 이번 사업은 대한민국 최초의 잠수함인 장보고함의 정신을 계승하는 한편, 차세대 모델(Next generation), 핵추진(Nuclear powered) 방식, 첨단 신기술(Neo technology)이라는 뜻을 담았다. 안 장관은 “우리 핵잠은 장기간 지속 가능한 잠항능력과 높은 기동성을 바탕으로 북한의 잠수함 기반 핵 미사일 위협에 대비하는데 핵심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핵잠은 디젤잠수함보다 은밀하고 신속하게 북한 잠수함 전력을 감시하고 추적 할 수 있어 수중 킬체인 구현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어떠한 상황에서도 우리 군의 핵심 대응수단이 계속 유지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응징적 억제의 핵심 전력이 될 것”이라고 했다. 핵잠 사업의 역사는 김영삼 정부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정부는 북핵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비밀리에 처음 핵잠 원자로 개발 구상을 시작했다. 이후 2003년 노무현 정부 당시 ‘362 사업’이라는 이름으로 방위사업청 산하의 물밑 사업으로 핵잠 도입에 필요한 기술 개발을 시작했지만 이를 파악한 미 당국이 외교적 압박에 나서면서 조직이 해체된 것으로 알려져있다. 정부는 다섯가지 개발 원칙을 밝혔다. 그 중 첫 번째로 군 당국은 핵잠 원자로 핵연료로 저농축우라늄을 사용하고, 핵연료 교체를 최소화 하는 방식의 운전이 가능하도록 개발하겠다는 방침을 강조했다. 고농축 우라늄 사용 우려를 불식해 미국과 주변국의 ‘핵무기화 우려’를 해소하겠다는 취지다. 당국은 2030년대 중반에 핵추진잠수함 1번함을 진수할 계획이다. 선체를 완성해 바다에 처음 띄우는 ‘진수’ 이후에는 시운전과 성능 검증 과정을 거친다. 군 당국은 이후 2030년대 후반에 해군에 인도해 실전 배치하는 전력화를 마칠 예정이다. 정부는 건조까지 10년, 운용에 30년 이상이 소요되는 초대형 국책 사업인 만큼 산업구조 전반 고도화를 이끌겠다는 계획이다. 조선, 원자력, 방산 분야 등 유관 산업에 4만 개 이상의 고용 창출 효과 등도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전력 획득·유지·정비의 자립성과 안전성 확보를 위해 국내에서 개발·건조 ▲핵잠 플랫폼과 추진체계 등은 국내 민간 원자력과 조선 분야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 ▲설계·건조·운용·정비·핵연료 관리·해체에 이르는 전 과정을 총수명주기 관점에서 개발·관리 등의 원칙도 세웠다. 이날 안 장관에게 보고를 받은 이 대통령은 “굳건한 한미동맹을 기반으로 건조하게 될 핵추진잠수함은 우리 한반도의 평화와 안보를 스스로 책임지겠다는 의지의 상징이며 나아가 대한민국의 방위산업 역량 강화에도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라며 “자주국방이 확고한 나라가 진정한 국가의 완성된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전시작전권 회복은 자주국방의 핵심 요소로서 대한민국이 한반도를 방어하는 주체로 그 위상을 더 분명하게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한미 간 긴밀한 협의를 통해 전환 시기를 포함한 구체적인 전작권 회복 로드맵을 완성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국무회의에서도 미래형 첨단 강군으로 전환을 서둘러야 한다며 “인공지능과 드론 기술 도입을 가속화하고 미래 국방력의 핵심 전략 자산인 핵잠 도입에 속도를 내야된다”고 강조했다. 또 “한미동맹의 건강한 발전을 견인할 전작권 환수를 차질 없이 신속하게 진행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앞으로 정부는 핵잠 건조와 한국의 우라늄 농축 및 재처리권한 확대를 위한 한미 실무협상에 본격 착수한다. 외교부에 따르면 앨리슨 후커 미 국무부 정무차관이 이끄는 관계부처 합동 대표단은 다음 달 중순쯤 방한할 예정이다. 한국은 박윤주 외교부 1차관을 대표로 협의에 나설 예정이다. 분야별로 섹션을 나눠 협의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오는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협상의 동력을 살릴 수 있는 마지노선으로 보고 최대한 속도를 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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