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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직 1년 늦으면 임금 6.7% 감소

    미취업 기간이 1년인 청년이 5년 뒤 상용직으로 근무할 확률은 66.1%인 반면, 구직 기간이 3년으로 늘어날 경우 56.2%까지 떨어졌다고 한국은행이 진단했다. 19일 한은이 발간한 ‘BOK 이슈노트: 청년 세대 노동시장 진입 지연과 주거비 부담의 생애 영향 평가’내용이다. 한은은 “이런 현상은 1990년대 초중반~2000년대 노동시장 진입 과정에 어려움을 겪었던 일본의 ‘잃어버린 세대’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났다”고 경고했다. 또 청년 구직 기간이 1년 늘어날 때마다 실질임금이 6.7% 감소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더구나 청년층은 과거 세대와 비교해 높은 수준의 주거비 부담을 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시원 등 취약 거처에 거주하는 청년 비중은 2010년 5.6%에서 2023년 11.5%로 두 배 이상 늘었다. 이재호 한국은행 조사국 거시분석팀장은 “청년 세대의 고용·주거 문제는 개인 문제가 아니라 우리나라 성장을 제약하는 구조적 문제”라고 지적했다.
  • [김동률의 정원일기] 손바닥만 한 정원이라도 있어야 한다

    [김동률의 정원일기] 손바닥만 한 정원이라도 있어야 한다

    인간에게 정원의 힘은 크다. 아니 절대적이다. 헤르만 헤세의 주장이다. 그는 지독한 정원 애호가다. 소설은 뒷전이고 정원 가꾸기가 그의 천직이었다. 아파트 생활이 지금과 같이 대세가 아니던 시절, 한국인 누구나 크고 작은 정원을 가지고 살았다. 정원을 가꾸게 되면 집안보다는 집 바깥에 신경 쓰게 된다. 나도 그랬다. 3월에는 수선화를, 5월에는 노란 장미를 심어야겠다는 등등 휴대폰에는 정원 가꾸기 메모장이 따로 있다. 정원에 관한 모든 것들이 저장되고 삭제된다. 남들은 스트레스받겠다고 한다. 하지만 볼 때마다 즐겁다. 정원 일은 한국의 중년 남자들에게 큰 위안이 된다. 맘이 허전하면 정원에 나가면 된다. 계절에 따라 변하는 꽃나무를 보며 거대한 자연 앞에서 체념 또는 달관하는 법을 배우게 된다. 햇빛과 바람, 비, 그리고 우리가 밟고 살아가는 흙의 존재가 얼마나 소중한지도 새삼 깨닫게 된다. 정원은 인간의 노력과 능력 밖의 그 무엇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려 준다. 한국의 중년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은퇴 후 시간 보내기다. 막상 은퇴하면 엄청난 상실감을 느끼게 된다. 그 많던 인간 관계도 끊어진다. 한국의 중년은 고독하다. 일찌감치 고령화 사회에 접어든 일본 등 선진국도 마찬가지다. 평균수명이 긴 나라에서 고독은 당연한 것이다. 그러니 만나기만 하면 죽어라고 엮는다. 주머니도 얇아진다. 그래서 불수사도북(불암·수락·사패·도봉·북한산)이 어쩌구저쩌구하면서 줄창 산만 찾는다. 아직은 건강한 몸, 시간은 많고 살아갈 날이 무섭기까지 하다.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이 살짝 보여 줬다. 그런데 그도 잘못했다. 세차 사업보다는 깔고 있던 비싼 아파트를 처분해 정원이 있는 집에 살면서 뭔가를 도모해야 했다. 훨씬 더 행복했을 것이다. 과장이 아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늘 뭔가를 느끼게 된다. 정원이 있는 삶, 알면서도 얽힌 게 많아 실행하지 못하는 게 지금 기성 세대들의 고민이다. 연재를 시작한 지 꼭 1년이 됐다. 사계절을 돌아 오늘이 마지막 일기다. 독자들에게 드리는 고별 인사는 다시 헤세의 말씀으로 가름한다. ‘인간은 손바닥만 한 정원이라도 가져야 한다’. just do it ! 김동률 서강대 교수
  • [서울광장] 검찰청 폐지 이후, 김병기·강선우들은 좋을 것

    [서울광장] 검찰청 폐지 이후, 김병기·강선우들은 좋을 것

    김병기·강선우 의원의 공천 헌금 스캔들은 과거의 일로만 여겨졌던 ‘돈 공천’ 비리가 시퍼렇게 살아 있었다는 점에서 충격을 줬다. 강 의원은 2022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김경 서울시의원으로부터 현금 1억원을 받고 단수 공천을 해 줬다는 의혹으로 더불어민주당에서 제명됐다. 김 의원은 부인이 2020년 총선을 앞두고 구의원 출마 예정자들로부터 3000만원을 받았다가 돌려 준 의혹으로 민주당 윤리심판원의 제명 처분을 받고 탈당했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휴먼 에러’라며 개인 비리로 치부했다. 국민 귀에는 “나만 그랬던 게 아닌데 억울하다”고 했다는 김 시의원 말이 더 실체에 가까운 표현으로 들린다. 국회의원과 지방의원 사이의 공천을 둘러싼 갑을 관계에서 비롯된 ‘시스템 에러’일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김·강 의원 사건은 여기에 당내 권력 윗선의 개입 가능성까지 안고 있다는 점에서 폭발성이 크다. 김 의원 측이 2명의 구의원에게 공천 헌금을 받았다는 탄원서는 당대표실에 제출된 뒤 내부 감찰은커녕 되레 당사자인 김 의원 손으로 들어가 흐지부지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강 의원이 김 시의원에게서 1억원을 받았다는 사건도 서울시당 공천관리위 간사였던 김 의원이 강 의원으로부터 이를 듣고 ‘공천 불가’라 했음에도 다음날 김 시의원은 단수 공천됐다. 두 사건을 수사하는 경찰은 끊임없이 늑장 수사, 봐주기 수사 논란을 낳고 있다. 과거 대검중수부나 서울지검 특수부가 수사했다면 이렇지는 않았을 것이다. 물론 검찰도 산 권력 수사에는 굼뜨고 죽은 권력만 잡는다는 비판을 받은 일이 많았다. 그럼에도 과거에 대통령의 아들, 친형을 구속하고 여야 대선 자금과 기업 비자금을 파헤치는 등 거악과 구조적 비리를 단죄하는 데 검찰만 한 수사력을 보인 곳도 없었다. 10월부터 검찰청이 폐지되고 중대범죄수사청과 공소청이 들어서면 검찰은 원칙적으로 수사에서 손을 뗀다. 그런 세상은 제2, 제3의 김병기·강선우들에겐 혹 발 뻗고 잘 수 있는 천당이 될는지도 모르겠다. 반면 권력 범죄와 민생·경제 범죄가 활개치게 되면 수사 공백과 부실 수사로 인한 피해는 국민에게 고스란히 돌아올 것이다. 정부의 중수청법안에 대해 민주당 내 비판론이 커지면서 수정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중수청을 법률가인 ‘수사사법관’과 ‘전문수사관’으로 이원화한 것은 사실상 ‘검찰청 부활’이라는 이유에서다. 향후 공소청 검사에게 보완수사권을 남겨둘 것인가에 대해서도 정 대표는 “보완수사 요구권만 주면 된다”며 싹을 자르려 한다. 이렇게 되면 법률적 식견을 바탕으로 경찰 수사에 대해 견제·협력하고 보완수사를 통해 수사 공백으로 인한 국민 피해를 최소화하려던 정성호 법무부 장관의 구상은 발붙일 곳이 없어진다. 민주당은 중수청에 검사들이 사법관으로 들어와 수사관을 지휘하게 될 가능성을 걱정할 때가 아니다. 부패·경제·공직자·선거 등 9대 중대범죄 수사권을 갖게 되는 중수청이 경찰청과 함께 행안부에 소속되고, 사법관·수사관은 검사처럼 신분 보장도 안 되고, 행안부 장관이 구체적 사건에 대해 중수청장을 지휘감독할 수 있게 되는 구조부터 걱정해야 할 것이다. 공룡화된 중수청이 정치적 중립성·독립성 없이 권력에 휘둘리게 되면 공정성 논란은 불보듯 뻔한 일이다. 검찰의 수사 배제에만 열심인 민주당 의원들에게서 과거 열린우리당 시절 ‘탈레반’ 소리까지 들었던 강경파들이 겹쳐 보인다는 지적도 있다. 2004년 노무현 정부 당시 국가보안법 폐지를 추진했던 열린우리당은 찬양·고무·동조죄(7조)와 불고지죄(10조)를 삭제하는 개정안에 한나라당과 의견 접근을 이뤘다. 하지만 완전 폐지를 주장하는 강경파들의 반발 때문에 개정도 무산됐고, 여당은 ‘종북좌파’ 이미지만 덮어쓴 채 내부 균열과 정권 레임덕으로 이어졌다. 국정 운영에 무한 책임을 진 여당이라면 국가 수사 역량의 보존·강화와 검경의 상호 경쟁을 통해 국민 인권 보호를 두텁게 하는 데 고민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 검찰이 누구 눈치도 보지 않고 공정하게 검찰권을 행사하도록 만드는 게 검찰개혁의 본래 목표 아니었나. 박성원 논설위원
  • [공직자의 창] 대전환의 시대 ‘일하는 사람’ 위한 新사회계약

    [공직자의 창] 대전환의 시대 ‘일하는 사람’ 위한 新사회계약

    “노동은 상품이 아니다.” 1944년 필라델피아 선언이 천명한 이 대명제는 82년이 지난 지금, 디지털 혁명이라는 거대한 파고 앞에서 더욱 절실한 질문으로 다가온다. 과거 산업화 시대의 노동이 ‘공장’이라는 물리적 공간에서 정해진 시간에 이뤄졌다면 2026년의 노동은 알고리즘과 앱 그리고 국경을 넘나드는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시시각각 형태를 바꾸고 있다. 우리는 플랫폼 종사자, 프리랜서 등 ‘긱 노동’이 일상이 된 시대를 살고 있다. 새벽배송을 책임지는 택배 노동자, K콘텐츠를 선도하는 미디어 종사자, 일상의 편안함을 돕는 가사 종사자까지. 이들은 우리 사회를 지탱하는 핵심 주체지만 정작 정형화된 공장 노동자를 모델로 설계된 ‘근로기준법’은 이들을 보호하는 데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헌법 제32조는 모든 국민의 일할 권리를 천명한다. 국민은 근로기준법상 근로자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님에도 기술 혁신에 따른 노동시장의 변화를 법과 제도가 따라가지 못하면서 권리 밖 노동이 발생하고 있다. 변화된 시대에 새로운 문법이 필요한 이유다. 불리는 명칭이나 고용 형태와 무관하게 모든 사람이 행복하게 일하고, 모든 사람의 노동 기본권이 보호되는 나라가 곧 민주공화국이다. 이제는 노동시장의 어떤 변화에도 민주공화국의 시민을 보호할 수 있는 노동헌법이 필요하다. 이런 정신을 담은 법률이 ‘일하는 사람의 권리에 관한 기본법’이다. 핵심은 명확하다. ‘정부가 변하더라도 일하는 모든 사람의 헌법상 노동기본권을 보호해야 한다’는 국가의 책무를 법률로 명문화하고, 기본법의 입법 취지와 정신에 따라 개별법을 제·개정해야 한다. 노동기본권은 거창한 것이 아니다. 살아 보려고 나간 일터에서 다치거나, 목숨을 잃거나, 차별받는 일만큼은 노동의 형태와 관계없이 국가가 끝까지 막겠다는 약속이다. 그래서 일하는 사람 기본법은 모든 노동관계법이 제·개정될 때 이 법률의 정신을 따르도록 한다. 1993년 고용정책기본법이 제정된 이후 전 국민 고용보험과 국민취업지원제도가 추진된 것처럼, 일하는 사람 기본법이 제정되면 노동관계법은 일하는 모든 사람을 포용적으로 보호하는 형태가 될 것이다. 직접적인 보호 규정도 있다. 일하고도 보수를 받지 못하면 노동위원회가 분쟁을 조정하고, 괴롭힘 관련 다툼은 피해자 상담부터 소송까지 지원한다. 국제사회도 거대한 전환에 착수했다. 국제노동기구(ILO)는 지난해부터 플랫폼 노동자 보호를 위한 국제 기준 제정에 돌입했다. 유럽연합(EU) 등 주요국은 디지털 시대에 맞는 노동권 확립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국도 이런 흐름의 선두에서 기술의 진보가 노동의 소외로 이어지지 않도록 새로운 사회계약을 써 내려가야 한다. 앞으로 10년, 노동시장 구조가 어떻게 바뀔지 완벽히 예측할 수 없다. 그러나 절대 변하지 않아야 하는 진실은 있다. 설사 노동이 기술의 가면을 쓰고 상품의 탈을 쓰고 있다고 해도 그 안에서 일하는 ‘인간’은 노동의 형태와 관계없이 오롯이 존중받아야 한다. 새로운 길을 여는 과정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있을 수 있다. 이런 다양한 의견은 국회의 법안 논의 과정에서 더 좋은 대안을 만들어 내는 지렛대가 될 것이다. 일하는 사람 기본법 제정은 우리 사회에 포용적인 노동 존중 정신이 뿌리내리고, 일터 민주주의를 실현하는 역사적 전환점이 될 것이다. 노동의 존엄성이 최우선 가치가 되는 나라, 일하는 모든 사람을 위한 새로운 사회계약은 2026년 한국에서 시작됐다고 여겨지는 날이 오길 간절히 바란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 EU, 159조원 보복관세·‘무역 바주카포’ 검토… 통상전쟁 전운

    EU, 159조원 보복관세·‘무역 바주카포’ 검토… 통상전쟁 전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덴마크령 그린란드 병합 야욕으로 촉발된 미국과 유럽 간 갈등이 무역 전쟁으로 옮아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에 파병한 유럽 국가들을 상대로 징벌적 관세를 부과하겠다며 압박하자, 유럽이 보복 관세 조치 준비에 나서는 등 대서양 통상 분쟁의 전운이 짙어지고 있다. 1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두 가지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그린란드에 소규모 병력을 파견한 영국, 프랑스 등 8개 국가를 상대로 다음 달 1일부터 10%, 오는 6월 1일부터 25%의 대미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언했다. 유럽은 우선 지난해 미국과 무역 협상 과정에서 마련했다가 보류한 930억 유로(약 159조원) 규모의 보복 관세 조치를 재검토하고 있다. EU는 지난해 미국과의 관세 협상이 결렬될 경우를 대비해 항공기, 자동차, 버번 위스키 등 미국의 수출품에 추가 관세를 매기는 방안을 마련했으나 무역 전면전을 피하기 위해 유예했다. 유럽은 통상위협대응조치(ACI)를 발동하는 것도 고려 중이다. ‘무역 바주카포’라고 불리는 ACI는 EU나 회원국을 경제적으로 위협하는 나라에 서비스, 외국인 직접 투자, 공공 조달 등의 무역을 제한하는 조치로, 2023년 도입 이후 한 번도 시행된 적이 없다. 뉴욕타임스(NYT)는 이 조치가 애플, 구글, 메타 등 미국의 대형 정보기술(IT) 기업 등 서비스 업체에 제약을 가해 큰 파장을 일으킬 수 있다고 보도했다. 유럽의 대응 방향은 이번 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긴급 정상 회의에서 조율될 것으로 보인다. 유럽이 대응 방안 마련에 서두르는 건 19~23일 이어지는 스위스 다보스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날 때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F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1~22일 다보스포럼에 참석해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한 유럽 정상과 비공개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유럽이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조치에 대해 비판하고 보복 조치를 꺼내 들고 나섰지만 결국 선택지는 제한적이라는 전망도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물러설 기미를 보이지 않는 데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국면에서 미국의 안보 지원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이에 EU 회원국 대다수는 보복 조치 검토에 찬성하면서도 대화를 통한 해결이 우선순위라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해 NYT는 “유럽이 무역 부문의 반격으로 강경하게 대응할 필요성이 당국자와 전문가 사이에서 제기되고 있다”면서도 “유럽이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에서 미국에 크게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반격은) 유럽의 경제와 안보에 막대한 손실을 가져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 박물관 지속 가능성 확보를… 문화에 경제적 장벽 없어야

    박물관 지속 가능성 확보를… 문화에 경제적 장벽 없어야

    루브르·바티칸 이어 많은 관람객 시설 유지비 증가·인력 부족 문제유홍준 관장, 유료화 가능성 언급“재정난 해소·수익 특별회계 필요”“100% 세금 운영… 입장료 내는 셈”‘외국인 차등 요금·기부제’ 주장도 “시설 유지보수와 보존비용 보전도 필요하죠.” “누구나 문화 향유 기회를 가져야 하지 않을까요?” 지난해 국립중앙박물관이 1945년 개관 이후 처음으로 관람객 650만명 시대를 맞았다. 2022년 341만명, 2023년 418만명, 2024년 379만명이던 중앙박물관 연간 관람객 수는 지난해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 효과에 힘입어 650만 7483명을 기록했다. 2024년보다 1.7배나 늘었다. 이는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과 바티칸 박물관(873만명·682만명, 2024년 기준)에 이어 전세계 박물관·미술관 가운데 세 번째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관람객 급증은 ‘K컬처’의 승리라는 평가를 받지만, 시설 유지 비용 상승과 인력 부족, 업무 강도 심화라는 부작용도 낳았다. 이에 따라 2008년 이명박 정부의 문화 향유 증진 정책으로 시작된 ‘상설전시 무료화’를 폐지하고 유료화로 전환해야 한다는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본격적으로 유료화 논의에 불이 붙은 것은 지난해 7월 유홍준 관장이 취임하면서부터다. 취임 이전부터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등을 통해 유료화 정책을 지지해왔던 그는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어느 시점에 가서는 (유료화를) 해야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지난해 12월 업무보고에선 이재명 대통령도 “무료로 하면 격이 떨어져 싸게 느껴지기 때문에 귀하게 느낄 필요가 있다”며 유료화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유료화를 주장하는 쪽에서는 박물관 서비스를 개선하고 재정 구조 취약성에 노출된 박물관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는 방법이라고 강조한다. 학예연구사 A씨는 “관람객이 늘어난 만큼 질적 수준을 높이려면 연구 인력 충원과 처우 개선이 시급하다”며 “입장료 수익을 박물관 운영에 직접 투입할 수 있는 구조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성하 연세대 교육대학원 교수는 “현재 중앙박물관의 운영 수입은 모두 국고로 귀속된다. 관람료 수입을 특별회계로 편성해서 유물 보존관리와 더 나은 전시 프로그램 투자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일부에선 외국인 차등 요금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학예연구사 B씨는 “한국 박물관의 전시 수준이 다른 나라 박물관에 뒤지지 않는데도 너무 오랜 기간 무료 정책을 유지해 왔다”면서 “루브르 등 주요 박물관에서 외국인들에게 더 많은 요금을 받는 것처럼 차등 요금제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 외국인들이 갈만한 가치가 있는 곳이라 생각한다면 찾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미술관은 오랫동안 원하는 만큼 돈을 기부하고 입장하는 제도를 운용했지만 재정난을 이유로 2018년부터 뉴욕 거주자를 제외한 관람객에게 고정 입장료 25달러를 부과하다가 2022년부터는 30달러로 인상했다. 루브르 박물관은 올해부터 비유럽 국가 관람객에게 더 높은 입장료를 부과할 계획이며 무료로 운영하는 영국박물관에서도 외국인에게 요금을 부과해야 한다는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반면 경제적 장벽이 문화 격차를 키우는 결과로 이어지면 안된다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과거 중앙박물관에서 근무했던 장상훈 국립민속박물관장은 “메트로폴리탄미술관은 기금·기부금으로 운영되는 반면 한국의 국립박물관들은 100% 세금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이미 국민이 입장료를 내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문화 이해에 대한 너른 품을 가지고 접근했으면 좋겠고, 기부 형식을 좀 더 전면적으로 도입하는 게 유효할 수 있다”고 말했다. 권은용 대구간송미술관 대외협력팀장(성균관대 겸임교수)은 “문화기관의 공공성과 재정 지속성 사이에서 전세계 박물관과 미술관이 모두 같은 고민에 직면해 있다”고 밝혔다. 현재 문화체육관광부는 전문가 세미나와 회의를 통해 구체적인 유료화 방안을 검토 중이다.
  • ‘나솔’ 돌싱 28기 영자♥영철 결혼 “사랑은 다시 온다”

    ‘나솔’ 돌싱 28기 영자♥영철 결혼 “사랑은 다시 온다”

    ENA·SBS플러스 예능 프로그램 ‘나는 SOLO’(나는 솔로) 28기 출연자 영자와 영철의 결혼식 현장이 공개됐다. 두 사람은 지난 17일 가족과 친지, ‘솔로나라’에서 동고동락했던 동료들의 축복 속에 결혼식을 올렸다. 이날 예식의 열기는 같은 기수 출연자인 28기 영수의 SNS를 통해 생생하게 전달됐다. 영수는 “영철, 영자님의 성대한 결혼식”이라며 “뮤지컬 콘서트장에 온 기분이다.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두 분 너무 잘 어울린다. 너무 축하한다”는 글과 함께 두 사람의 사진을 게재했다. 결혼식 다음 날인 18일 신부 영자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벅찬 소감을 직접 전했다. 그는 “어제 제 인생에 가장 큰 용기를 냈던 순간들이 이렇게 결혼이라는 이름으로 완성됐다”며 “돌아보면 쉽지 않은 시간도 많았고 다시 시작하는 게 두려웠던 순간도 있었지만 ‘나는 솔로’에서의 만남은 제게 ‘그래도 사랑은 다시 올 수 있다’는 걸 조용히, 하지만 분명하게 알려줬다”고 밝혔다. 영자는 이제 평생의 동반자가 된 남편 영철을 향해 깊은 신뢰와 애정을 표현했다. 그는 “이제는 제 남편이 된 영철님, 지금까지 제 손을 놓지 않고 끝까지 잡아줘서 고맙다”며 “말보다 행동으로, 약속보다 태도로 사랑을 보여줘서 고맙다”는 진심 어린 메시지를 남겼다. 이어 “앞으로도 완벽하지 않아도 서로의 편이 돼주면서 천천히, 단단하게 같이 걸어가자. 당신과 부부가 될 수 있어서 정말, 정말 행복하다”고 덧붙였다. 영자와 영철은 ‘나는 솔로’ 돌싱 특집에 출연해 연인으로 발전해 진지한 만남을 이어오다 결혼에 골인했다.
  • 왜 한국에게만?…챗GPT 광고형 요금제, 우리만 비싼 이유 [월드&머니]

    왜 한국에게만?…챗GPT 광고형 요금제, 우리만 비싼 이유 [월드&머니]

    오픈AI가 인공지능(AI) 챗봇 챗GPT 저가 요금제를 출시하고 무료 및 저가 요금제 버전에 광고를 도입하기로 했다. 한국에 책정된 요금은 다른 나라들보다 다소 비싼 수준으로 확인됐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오픈AI는 최근 공지를 통해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에 8달러(약 1만2000원)짜리 저가 요금제인 ‘챗GPT GO(고)’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한국 월 이용료는 1만 5000원으로 책정됐다. 챗GPT 고는 무료 버전과 비교해 메시지·파일 업로드, 이미지 생성이 10배 확대됐고 GPT-5.2 인스턴트를 통해 제한 없이 대화할 수 있는 요금제다. 한국 월 요금인 1만 5000원은 미국 월 이용료보다 약 27% 비싸다. 오픈AI는 국가별 이용료에 대해 “국가별·시장별로 현지 비용과 세금, 기타 시장 특성을 반영해 조정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오픈AI가 국가별 이용료와 관련한 세부 사항을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한국은 결제 시 부가가치세 10%가 자동으로 합산되고 여기에 원화 약세의 상황이 더해지면서 체감 가격이 더욱 오르는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오픈AI는 인도와 베트남 등 일부 아시아 국가의 경우 물가와 소득에 맞춰 더욱 저렴하게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광고 도입하는 챗GPT, 구글 제미나이와 ‘쩐의 전쟁’ 시작한국에 도입되는 저가형 서비스인 챗GPT GO에는 광고가 탑재된다. 챗봇 답변 하단에 광고가 표시될 예정이다. 일반 요금제인 챗GPT 플러스, 프로, 비즈니스, 엔터프라이즈 구독 상품에는 광고가 붙지 않는다. 오픈AI가 광고를 도입한 배경은 구글 제미나이 등 AI 인프라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해석된다. 그동안 오픈AI는 지속되는 적자 속에서도 대규모 AI 인프라 투자를 해야 하는 압박에 시달려 왔다. 오픈AI는 광고 도입을 통해 올해에만 약 20억 달러(약 2조 9500억 원)의 추가 매출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일각에서는 챗GPT 고의 광고 도입을 두고 우려를 제기한다. 광고주가 GPT 고 답변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맞춤형 광고라는 측면에서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 이 때문에 샘 올트먼 오픈AI CEO도 챗GPT 광고 탑재에 소극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올트먼 CEO는 지난 2024년 미국 하버드대 강연에서 “광고와 AI의 결합은 불안정하게 느껴진다”며 “광고 비즈니스 모델은 최후의 수단”이라고 언급했었다. ‘최후의 수단’을 꺼내 든 오픈AI는 광고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애쓰고 있다. 오픈AI 측은 “광고는 챗GPT 답변에 영향을 미치지 않고, 모든 광고는 광고 여부를 명확하게 표시할 예정”이라며 “18세 미만 사용자에게는 광고를 표시하지 않고 건강·정신건강·정치 등 민감한 주제 광고는 노출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이어 “사용자 데이터를 광고주에게 절대 판매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 [포착] ‘10대 소녀 나체 영상’ 촬영한 남성의 충격 실체…“그럴 사람 아닌데”

    [포착] ‘10대 소녀 나체 영상’ 촬영한 남성의 충격 실체…“그럴 사람 아닌데”

    미국 40대 남성의 휴대전화에서 10대 소녀의 나체 영상이 발견돼 당국이 수사에 나섰다. 뉴욕포스트 등 현지 언론의 16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테네시주(州) 힉슨 지역에 사는 한 여성은 남편인 크리스토퍼 토머스 콜린스(42)가 치과 진료를 보러 진료실에 가 있는 사이 남편의 휴대전화에서 충격적인 영상을 확인했다. 해당 영상은 10대 소녀가 욕실에서 옷을 벗는 노골적인 모습을 담고 있었다. 아내를 더욱 놀라게 한 것은 영상 속 10대 소녀의 정체였다. 소녀는 과거 자기 집에서 일했던 베이비시터였다. 아내의 추궁을 받은 남편은 “쥐를 잡으려고 소형 카메라를 설치했고, 카메라에 베이비시터의 옷 갈아있는 모습이 찍힌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아내는 이를 믿지 않았고 주위의 권유에 따라 결국 경찰에 신고했다. 콜린스는 이후 도주했으나 경찰 추적에 붙잡혔다. 경찰은 그의 휴대전화와 카메라 SD카드 등을 분석해 불법 촬영 영상 9개를 확보했다. 이중 한 영상은 10대 소녀가 옷을 벗고 샤워하거나 화장실을 사용하는 모습을 적나라하게 담고 있었다. 경찰은 현장 조사에서 카메라 한 대가 욕실 온수기 근처에 설치돼 샤워부스 안을 정면으로 촬영해 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결국 콜린스는 경찰 조사에서 “휴대전화 앱을 이용해 욕실에 설치한 카메라의 영상을 확인해 왔다”고 인정했다.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한 콜린스의 범죄는 해당 지역을 뒤집어 놓았다. 콜린스가 평소 매우 성실한 교화 집사로서 오랫동안 활동해 왔기 때문이다. 교회 측은 “콜린스가 기소된 뒤 곧바로 그의 집사 직위를 박탈했다”면서 “교회는 현재 콜린스의 아내와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숙소를 제공했다”고 전했다. 이어 “체포된 콜린스는 지난 4년간 집사로서 성실하게 교회에 봉사해 왔지만 지금은 그 직위에서 해임됐다”면서 “그는 미성년자 범죄에 연루됐으며 그의 아내와 아이들은 비극적인 상황에 빠지고 말았다”고 덧붙였다.
  • 내연녀 ‘40억원’ 퍼주고 죽은 남편…법원 “전액 토해내라” 중국 ‘술렁’

    내연녀 ‘40억원’ 퍼주고 죽은 남편…법원 “전액 토해내라” 중국 ‘술렁’

    중국의 한 여성이 남편의 7년에 걸친 외도 사실과 함께 내연녀에게 40억원이 넘는 거액이 송금됐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닫고 소송을 제기했다. 법원은 내연녀가 돈을 전액 돌려줘야 한다고 판결해 소셜미디어(SNS)에서 화제가 됐다. 19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에 사는 여성 선씨는 지난 2022년 5월 남편 진씨가 세상을 떠난 뒤 유품을 정리하다가 남편이 2015년부터 7년간 타오 성을 가진 여성과 불륜 관계를 맺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선씨는 진씨와 1999년 7월 결혼해 아들과 딸을 낳고 20년 넘게 부부로 살았다. 더 놀라운 건 금액이었다. 남편은 내연녀에게 무려 1900만 위안(약 40억 2600만원)이 넘는 돈을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 아내는 남편이 살아있을 때 이런 사실을 전혀 몰랐다고 주장했다. 유품을 뒤지다가 우연히 거액의 송금 내역을 발견했다는 것이다. 선씨와 자녀들은 곧바로 소송을 제기했다. 남편이 내연녀에게 건넨 돈이 무효라며 1900만 위안 전액을 돌려달라고 요구했다. 1심 법원은 진씨가 부부 공동 재산을 일방적으로 다른 사람에게 준 것은 무효라고 판단했다. 타오씨가 진씨에게 되돌려준 540만 위안(약 11억 4400만원)을 뺀 나머지 1400만 위안(약 29억 6600만원)을 본처 선씨에게 돌려주라고 명령했다. 내연녀 타오씨는 이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다. 그러나 상하이제1중급인민법원은 항소를 기각하고 원심을 그대로 유지했다. 법원은 “진씨가 타오씨와 혼외정사를 벌인 것은 선씨의 재산권을 침해했을 뿐 아니라 공공도덕과 사회윤리를 위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판결은 중국 소셜미디어(SNS)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한 누리꾼은 “드디어 제대로 된 판결이 나왔다. 모든 내연녀가 마지막엔 남자도, 돈도 잃고 끝나길 바란다”고 썼다. 다른 누리꾼은 “바람둥이는 죽고 돈은 돌아왔다. 완벽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이는 “이런 판결이야말로 진정으로 공공도덕과 사회질서를 지키는 것이다. 훌륭하다. 내연녀는 단 한 푼도 못 건졌다”고 평가했다. “1900만 위안? 보통 직장인이라면 진나라 시대(기원전 221~206년)부터 일해도 못 벌 돈이다. 그런데 한 남자가 사랑의 증표로 그냥 줘버렸다. 이번 판결은 정말 통쾌하다”는 반응도 나왔다.
  • “푸틴한테 점령당할래!”…독일 10대들이 군대 안 가려는 진짜 이유 [송현서의 디테일+]

    “푸틴한테 점령당할래!”…독일 10대들이 군대 안 가려는 진짜 이유 [송현서의 디테일+]

    2022년 2월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시작된 전쟁이 4년 가까이 이어지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국방 재무장에 나선 독일이 모병 목표 달성에 난항을 겪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16일(현지시간) “독일의 새 군 복무제도 도입을 두고 지난해 말부터 현지의 10대 학생 수만 명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새로운 제도에 반대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독일은 2011년 징병제를 폐지했지만 러시아의 침공을 대비해 재무장을 추진하면서 준징병제 도입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올해 1월 1일부터 자원입대라는 기본 틀은 유지되지만, 신병이 부족하다는 당국의 판단이 나올 경우 강제 징집이 가능해진다. 독일 연방군은 이달부터 2008년생 남녀 약 70만 명에게 신체 조건과 복무 의사를 묻는 설문지도 발송했다. 남성은 이에 의무적으로 응답해야 하며, 복무 의사와 관계없이 신체검사도 받아야 한다. 독일 10대 학생들은 당국의 징병제 부활에 강하게 반대하며 극단적인 발언도 서슴지 않고 있다. 지난달 시위에 나선 16세 학생은 “전장에서 죽느니 차라리 러시아가 점령한 나라에서 살겠다”고 말했다. 그의 친구인 17세 학생은 “전쟁이 나면 곧장 독일을 떠나 외국에 있는 조부모 댁으로 가겠다”고 덧붙였다. 독일 10대 청년들이 징병제에 분노하는 진짜 이유병력 부족을 겪는 유럽 국가는 독일 한 곳만이 아니다. 유럽 곳곳이 병력난에 시달리는 주된 이유는 군 복무가 현재 청년층의 생활방식과는 지나치게 동떨어진 데다, 군 복무가 높은 물가와 불투명한 취업 전망을 해결해주지 않는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일부 젊은 층은 초고령사회로 진입한 독일 등 일부 유럽 국가에서 청년들의 군 복무가 사실상 기성세대를 위한 희생을 강요하는 조치라고 여기기도 한다. 실제로 독일 학생들은 시위에서 “연방 예산의 4분의 1을 노인 연금 지급에 쏟는 나라를 위해 왜 우리가 희생해야 하는가”라고 주장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군대를 둘러싼 세대 갈등은 정치보다는 경제 문제에 가깝다”면서 “젊은 세대는 ‘군 복무로 내가 얻는 게 무엇인가’라고 반문한다”고 전했다. 독일 당국은 징병제에 분노하는 젊은 층의 불만을 다독이기 위해 신병 급여를 인상하는 등 유인책을 쓰고 있다. 새로운 군 복무 제도에서 자원입대한 신병의 월급은 최대 3144달러(한화 약 465만 원)이다. 이는 기존보다 932달러(약 138만 원) 늘어난 액수다. 병력 부족한 유럽, 강제 징집도 가능할까?예상보다 길어지는 우크라이나 전쟁 등 안보 위기 속에서 독일처럼 징병제나 준징병제 카드를 다시 만지작거리는 유럽 국가는 갈수록 늘어날 전망이다. 현재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 내에서 전쟁이 벌어질 경우 동원할 수 있는 병력이 30만 명도 채 되지 않는다는 분석이 있다. 독일의 경우 지난해 기준 보유 병력 규모는 18만 1000명으로, 임무 수행에 필요한 인원보다 2만 명이나 부족한 상황이다. 여기에 프랑스 등 일부 유럽 국가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이후에도 호시탐탐 유럽을 넘볼 수 있다고 우려한다. 유럽이 징병제 도입을 심각하게 고민하는 배경이다. 다만 실제 강제 징집 실행을 위해서는 의회의 공식 승인과 정치적·사회적 합의가 필요하기 때문에, 독일 정부 역시 강제 징집을 최후 수단으로 보고 자원입대 확대 방안을 꾸준히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강제 징집은 실제 전시가 아니면 추진하기 어려운데다 유럽 내에서의 강제 징집은 사실상 전쟁을 의미하는 만큼 실현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들어선 뒤 미국과 전통적인 동맹인 유럽이 관세와 나토 방위 분담금, 우크라이나 전쟁 등을 두고 갈등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이미 유럽 상당수 국가는 더 이상 미국에 의지하기보다는 자립심을 키워야 한다는 사실에 동의한다. 이에 따라 이미 징병제를 유지하는 발트 3국(에스토니아·라트비아·리투아니아)이나 덴마크처럼 남녀 모두를 징집 대상으로 확대하고 독일처럼 신체검사나 단기 의무 훈련 등의 준징병적 조치를 확대하는 유럽 국가들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 “월급 463만원 받고 독일군? 차라리 러시아에 점령 당할게요”

    “월급 463만원 받고 독일군? 차라리 러시아에 점령 당할게요”

    유럽 재무장의 핵심 국가로 꼽히는 독일이 러시아의 위협에 대비해 군 전력을 강화하고 있지만, 군 복무를 꺼리는 Z세대의 회의적인 태도로 모병 목표 달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독일은 2011년 징병제를 폐지했으나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안보 환경이 급변하면서 재무장 정책을 본격화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징병제 부활 가능성을 열어둔 채, 올해 1월 1일부터 새로운 군 복무 제도를 도입했다. 새 제도는 자원입대를 원칙으로 하되, 병력이 부족할 경우 강제 징집이 가능하도록 한 것이 골자다. 이에 따라 독일 정부는 이달부터 2008년생 남녀 약 70만명을 대상으로 신체 조건과 복무 의사를 묻는 설문지를 발송했다. 응답 의무는 남성에게만 있으며, 이들은 복무 의사와 관계없이 신체검사를 받아야 한다. 그러나 새 제도를 둘러싼 반발도 거세다. 지난해 말부터 독일 전역에서는 수만명의 10대 학생들이 거리로 나와 군 복무 제도 도입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지난달 시위에 참여한 한 16세 학생은 “전장에서 죽느니 차라리 러시아 점령하에 사는 편이 낫다”고 말했고, 그의 친구인 17세 학생은 “전쟁이 나면 독일을 떠나 외국에 있는 조부모 댁으로 가겠다”고 밝혔다. WSJ은 이러한 반발이 단순한 안보 인식 문제가 아니라 세대 간 경제 갈등에서 비롯됐다고 분석했다. 불투명한 취업 전망과 높은 생활비 부담 속에서 청년들은 군 복무가 기성세대를 위한 일방적 희생이라고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시위 현장에서는 “연방 예산의 4분의 1을 노인연금 지급에 쓰는 나라를 위해 왜 우리가 희생해야 하느냐”는 구호가 반복적으로 등장했다. WSJ은 “독일에서 군대를 둘러싼 세대 갈등은 정치 문제라기보다 경제 문제에 가깝다”며 “젊은 세대는 ‘군 복무로 내가 얻는 것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있다”고 짚었다. 독일 정부도 Z세대의 반감을 인식하고 입대 유인책을 내놓고 있다. 새 제도에 따라 자원입대한 신병은 월급으로 최대 3144달러, 약 463만원을 받을 수 있다. 이는 기존보다 932달러 인상된 수준이다. 그럼에도 신규 입대자는 전역자와 퇴역자를 간신히 보충하는 수준에 머물고 있으며, 독일군 내에서는 병력 고령화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이런 현실을 반영해 독일은 단기 목표를 보수적으로 설정했다.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국방장관은 의회에 보낸 서한에서 올해 신병 2만명 등록을 목표로 제시했다. 국방부는 이와 별도로 군인 1만 3500명을 추가 모집하길 희망하고 있다. 독일 국방부는 현재 18만 4000명 수준인 현역 병력을 2035년까지 26만명으로 늘리겠다는 장기 목표를 세웠다. 그러나 이를 달성하려면 매년 6만~7만명의 신병 확보가 필요하다고 WSJ은 지적했다.
  • 뒤늦게 차세대 전차 개발에 뛰어든 미국의 M1E3 시제품 등장

    뒤늦게 차세대 전차 개발에 뛰어든 미국의 M1E3 시제품 등장

    지난 14일(현지시간) 디트로이트 오토쇼에서 미 육군이 M1E3 에이브럼스의 첫 번째 시제품을 공개했다. 미 육군은 이번 시제품이 최종 완성형 전차가 아닌, 아이디어, 승무원 배치, 제어 장치 및 시스템 등을 시험하기 위한 초기 시연용 차량이라고 설명했다. 총 4대의 초기 시제품이 제작될 예정이며, 실전 부대에서 운용하며 새로운 기능들이 실제 상황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 검증할 계획이다. 시제품을 바탕으로 한 제품 양산은 2020년대 말까지 목표로 하고 있다. 시제품은 미시간주 워런에 위치한 루시 디펜스에서 제작했고, 양산은 M1 전차를 생산하는 제너럴 다이내믹스 랜드 시스템즈가 담당할 예정이다. 전반적인 개발 방향은 디지털 시스템, 개방형 아키텍처, 그리고 2040년 이후의 미래 위협에 대응할 수 있는 능력에 중점을 두고 있다. M1E3 시제품의 특징을 살펴보면, 120㎜ 활강포는 그대로 유지되었지만, 포탑 후방에 내부에 자동장전장치로 인해 돌출된 부분이 생겼다. 자동장전장치의 채택으로 전차 탑승 인원은 4명에서 3명으로 줄어든다. 포탑 상단에는 EOS R400 Mk2 원격 조종 무기 시스템(RCWS)이 장착되어 있는데, 40㎜ Mk19 자동 유탄 발사기, 7.62㎜ 기관총, 그리고 FGM-148 재블린 미사일 발사기를 결합한 형태다. R400 Mk2는 드론 탐지, 추적 및 근거리 방어를 위해 에코가드 레이더도 통합되었다. 차체에는 전면에 해치가 두 개가 있는데, 3명이 모두 전차 차체에 탑승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차체 전체가 재설계 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전시된 시제품의 특징은 러시아의 T-14 아르마타에서 시작된 차세대 전차의 일반적인 경향을 따르고 있다. T-14 아르마타도 무인포탑에 차체 전방에 3명의 승무원이 탑승한다. 2024년 독일과 프랑스 합작 KNDS가 공개한 레오파드 2 A-RC 3.0 전차도 무인포탑에 차체에 3명이 탑승하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우리나라가 K2 흑표 전차에 이어 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K3로 불리는 차기 전차도 무인포탑과 승무원 3명의 차체 탑승을 특징으로 하고 있다. 차체에 승무원이 탑승하는 구조는 차체의 기본적인 방어력에 더해 승무원 구역에 추가 방어력을 더할 수 있다. 포탑도 사람이 타는 공간이 없으니 같은 중량으로 더 강한 장갑을 포탑에 장착할 수도 있다. 이번에 등장한 M1E3 시제품은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예상되었지만, M1 전차에 사용되는 가스터빈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도 T-14 아르마타, 레오파드 2 A-RC 3.0은 디젤 엔진을 사용하고 있다. M1E3가 앞으로 미국 전차의 개발 방향을 어떻게 가져갈지 가늠할 수 있는 기회를 보여줬지만, 130㎜나 140㎜ 같은 차세대 주포 등 공격력 진화 방향은 드러나지 않았다. 최근 위협이 되고 있는 드론에 대한 대응을 RCWS에 맡겼지만, 최근 에이브럼스 계열 전차에 통합되었던 트로피 능동방어시스템(APS) 같은 방어 시스템도 등장하지 않았다. 미 육군이 앞으로 진행할 M1E3를 사용한 평가에서 어떻게 변화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뒤늦게 차세대 전차 개발에 뛰어든 미국의 M1E3 시제품 등장 [최현호의 무기인사이드]

    뒤늦게 차세대 전차 개발에 뛰어든 미국의 M1E3 시제품 등장 [최현호의 무기인사이드]

    지난 14일(현지시간) 디트로이트 오토쇼에서 미 육군이 M1E3 에이브럼스의 첫 번째 시제품을 공개했다. 미 육군은 이번 시제품이 최종 완성형 전차가 아닌, 아이디어, 승무원 배치, 제어 장치 및 시스템 등을 시험하기 위한 초기 시연용 차량이라고 설명했다. 총 4대의 초기 시제품이 제작될 예정이며, 실전 부대에서 운용하며 새로운 기능들이 실제 상황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 검증할 계획이다. 시제품을 바탕으로 한 제품 양산은 2020년대 말까지 목표로 하고 있다. 시제품은 미시간주 워런에 위치한 루시 디펜스에서 제작했고, 양산은 M1 전차를 생산하는 제너럴 다이내믹스 랜드 시스템즈가 담당할 예정이다. 전반적인 개발 방향은 디지털 시스템, 개방형 아키텍처, 그리고 2040년 이후의 미래 위협에 대응할 수 있는 능력에 중점을 두고 있다. M1E3 시제품의 특징을 살펴보면, 120㎜ 활강포는 그대로 유지되었지만, 포탑 후방에 내부에 자동장전장치로 인해 돌출된 부분이 생겼다. 자동장전장치의 채택으로 전차 탑승 인원은 4명에서 3명으로 줄어든다. 포탑 상단에는 EOS R400 Mk2 원격 조종 무기 시스템(RCWS)이 장착되어 있는데, 40㎜ Mk19 자동 유탄 발사기, 7.62㎜ 기관총, 그리고 FGM-148 재블린 미사일 발사기를 결합한 형태다. R400 Mk2는 드론 탐지, 추적 및 근거리 방어를 위해 에코가드 레이더도 통합되었다. 차체에는 전면에 해치가 두 개가 있는데, 3명이 모두 전차 차체에 탑승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차체 전체가 재설계 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전시된 시제품의 특징은 러시아의 T-14 아르마타에서 시작된 차세대 전차의 일반적인 경향을 따르고 있다. T-14 아르마타도 무인포탑에 차체 전방에 3명의 승무원이 탑승한다. 2024년 독일과 프랑스 합작 KNDS가 공개한 레오파드 2 A-RC 3.0 전차도 무인포탑에 차체에 3명이 탑승하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우리나라가 K2 흑표 전차에 이어 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K3로 불리는 차기 전차도 무인포탑과 승무원 3명의 차체 탑승을 특징으로 하고 있다. 차체에 승무원이 탑승하는 구조는 차체의 기본적인 방어력에 더해 승무원 구역에 추가 방어력을 더할 수 있다. 포탑도 사람이 타는 공간이 없으니 같은 중량으로 더 강한 장갑을 포탑에 장착할 수도 있다. 이번에 등장한 M1E3 시제품은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예상되었지만, M1 전차에 사용되는 가스터빈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도 T-14 아르마타, 레오파드 2 A-RC 3.0은 디젤 엔진을 사용하고 있다. M1E3가 앞으로 미국 전차의 개발 방향을 어떻게 가져갈지 가늠할 수 있는 기회를 보여줬지만, 130㎜나 140㎜ 같은 차세대 주포 등 공격력 진화 방향은 드러나지 않았다. 최근 위협이 되고 있는 드론에 대한 대응을 RCWS에 맡겼지만, 최근 에이브럼스 계열 전차에 통합되었던 트로피 능동방어시스템(APS) 같은 방어 시스템도 등장하지 않았다. 미 육군이 앞으로 진행할 M1E3를 사용한 평가에서 어떻게 변화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CU, 화장지 69% 할인… 물은 반값 [경제 브리핑]

    편의점 CU가 주요 생필품을 대상으로 오는 21일부터 31일까지 최대 75%까지 가격을 낮추는 ‘민생 지원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고 18일 밝혔다. 깨끗한나라 촉앤감 시그니처 30롤은 69% 할인해 1만 900원에 팔고, 촉앤감 프리미엄 24롤은 50% 할인해 1만 7900원에 판매한다. 동원 먹는샘물(500㎖) 20입은 반값인 1만원에, 햇반 12입(210g)은 16% 할인한 1만 4900원에 각각 내놓는 등 평소 수요가 높은 상품 10종에 대해 최대 69% 할인을 진행한다. 제휴 결제 수단으로 결제하면 20% 추가 할인을 받을 수 있다.
  • 최태원 “한국 경제 불씨 약해져… 성장 정책 전환해야”

    최태원 “한국 경제 불씨 약해져… 성장 정책 전환해야”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겸 SK그룹 회장이 한국 경제 성장의 불씨가 꺼져가고 있다며 민간 기업들의 기여도를 높일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18일 KBS 일요진단에 출연해 “우리나라의 잠재 성장률은 1.9%로, 5년마다 1.2% 포인트씩 낮아졌다”며 “비유하자면 ‘브레이크가 걸려있는 자전거’로, 한번 멈추면 페달을 밟아 회생시키기가 쉽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경제를 다시 살리기 위해선 정부의 기여도를 늘리기보다 민간 경제의 기여도를 늘리는 것이 중요하지만, 지금은 기업의 성장이 국가의 성장과 직접적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해법에 대해 “성장하느냐, 하지 않느냐로 나눠 성장하는 기업에 인센티브를 줘야 한다”며 “지금은 기업이 성장했을 때 받는 혜택보다 규제가 더 커지는 ‘계단식 규제’라, 기업 입장에선 성장하기보단 영업이익만 많이 내는 것이 유리하다고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투자 프로세스에 징역형과 같은 형사 처벌 리스크가 포함되면 기업이 감당하거나 계산할 수 있는 범위를 벗어나게 된다”며 경제형벌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했다. 최 회장은 최근 1인당 국내총생산(GDP)에서 한국을 앞선 대만 사례를 들며 “대만은 국부 펀드를 통해 집중 투자로 TSMC라는 대기업을 만들었다”며 “한국도 오히려 더 많은 대기업이 들어와 경쟁해야 성장도 되고 대기업도 더 건강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외 SK하이닉스의 성공에 대해서는 “리스크를 결단하는 시기가 오기도 한다. (당시 SK그룹은) 앞으로 더 나갈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했고 리스크가 있어도 내부에 (극복할 수 있는) 자신감이 좀 있었다”고 설명했다.
  • 쿠팡처럼 외국 빅테크만 빠져나갈라… AI기본법 역차별 우려

    구글 등 국내 대리인 의무화에도책임자 아닌 ‘본사 창구’ 그칠 듯스타트업은 찰나에 존폐 위기“법 시행 후 ‘디테일의 싸움’ 필요”세계에서 처음으로 인공지능(AI)법을 제정한 유럽연합(EU)보다 우리나라의 ‘AI 기본법’이 오는 22일 먼저 시행되면서 업계의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 영업하는 해외 기업의 경우 엄격한 국내법 적용이 힘들다는 점에서 ‘역차별 우려’도 적지 않다. 정보기술(IT) 업계 관계자는 18일 “인공지능(AI) 기본법은 시행으로 끝이 아니라 그때부터 ‘디테일의 싸움’을 시작해야 한다”며 “대기업은 법적 자문으로 어느 정도 대비할 수 있지만, 스타트업은 AI 기본법의 규제 조항에 잘못 걸리면 회사의 존립이 위태로울 수 있다”고 말했다. 업계는 참고할 만한 국제 기준이 없는 상황에서 AI 기본법이 규제 일변도로 적용되는 것을 가장 우려했다. 최성진 스타트업성장연구소 대표는 지난 6일 황정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개최한 토론회에서 “현재 시행령은 AI의 책임성과 투명성 원칙을 어떻게 산업 현장에서 실효성 있게 구현할지에 대해 구체성과 예측 가능성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의료, 채용, 대출 심사 등 국민 생명이나 권리에 큰 영향을 주는 분야의 AI를 ‘고영향 AI’로 정의하고 규제할 예정인데, 기준 자체가 아직 모호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스타트업의 경우 이런 AI 기본법에 저촉돼 위법한 AI 기업으로 낙인찍히면 존립 자체가 위태로울 수 있다는 것이다. 또 AI 기본법 시행령은 고영향 AI와 생성형 AI 결과물의 경우 워터마크 등으로 표시하도록 규정했는데, 업계는 워터마크 표시 자체가 소비자들에게 부정적인 인식을 줄 수 있다고 봤다. 특히 해외 기업과의 역차별 문제는 업계에서 뜨거운 감자다. 앞서 정부는 AI 기본법의 역차별 문제를 해결하려 구글, 오픈AI 등 해외에 본사를 두고 국내 서비스를 제공하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은 국내 대리인을 두게 했다. 하지만 국내 대리인이 책임자 성격보다 해외 본사와의 연락 창구 기능에 불과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쿠팡처럼 국내법을 회피하려는 시도는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다”며 “또 국내 AI 기업이 해외 시장에 진출할 때 ‘한국이 우리를 제재하니 우리도 한국 기업을 규제하겠다’고 타국에서 주장하면 피해는 기업이 본다”고 지적했다. 반면, AI 기본법은 사회적 논의를 통해 단계별로 진화하기 위해 첫발을 뗐을 뿐이라는 견해도 적지 않다. 산업 진흥 조항,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의 시장 진입 장벽 하향, AI 정책 커트롤타워 정립 등 순기능도 적지 않다는 것이다. 정부도 향후 기업 의견을 반영해 규제를 최소화하고 예측 가능성을 높이는 식으로 AI 기본법을 산업 진흥의 도구로 삼겠다는 입장이다. 고영향 AI를 규정한 것에 대해 우선 ‘규율의 기준점’을 세웠다는 데 의미가 있다는 견해도 있다. 고영향 AI로 지정되면 기업에 안전성·신뢰성 검증 등 관리 의무가 생기고 최대 3000만원의 과태료 등 법적 제재를 적용받는다.
  • 김정은, 시진핑에 연하장… 이름 없이 직책만 보도

    김정은, 시진핑에 연하장… 이름 없이 직책만 보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새해 즈음 각국 정상에게 연하장을 보내면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이름이 아닌 직책만 다른 나라들과 함께 간략히 담아 북중 관계의 이상 징후가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북한 노동신문은 18일 “김 위원장이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총서기인 중화인민공화국 주석과 부인, 베트남공산당 중앙위원회 총비서, 베트남 사회주의공화국 주석 등에게 연하장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이 밖에도 싱가포르, 타지키스탄, 인도네시아 대통령 등도 명단에 포함됐다. 연하장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는 러시아 때와 대조된다. 새해를 앞둔 지난달 27일 노동신문은 김 위원장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보낸 축전을 1면에 보도했다. 당시 김 위원장은 푸틴을 ‘친애하는 나의 동지’라고 칭하며 “2025년의 나날들과 더불어 조러(북러) 관계는 피를 나누며 생사고락을 함께하는 가장 진실한 동맹 관계로 더욱 다져졌다”고 썼다. 이 같은 보도 방식을 두고 중국에 대한 김 위원장의 불만이 반영된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지난 13일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발표한 담화에서 한중 정상회담을 ‘청탁질’이라고 표현한 것과 같은 맥락이란 것이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중국이 남한 대통령을 국빈으로 맞이하고 남한의 대북 정책을 경청하는 것 자체를 자신들의 ‘주권적 결정’에 대한 도전으로 간주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북중 관계는 결별할 수도, 완전히 밀착할 수도 없는 구조적 한계에 직면한 상태”라며 “곧 열릴 북한의 9차 당대회에 중국 고위급 대표단이 파견되는지 여부가 향후 양국 관계 복원을 전망할 척도”라고 했다.
  • [데스크 시각] 한일 정상의 드럼 합주

    [데스크 시각] 한일 정상의 드럼 합주

    개인적으로 이번 한일 정상회담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을 꼽으라면 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드럼 합주를 들겠다. 두 정상은 나란히 푸른색 옷을 입고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골든’과 BTS의 ‘다이너마이트’에 맞춰 드럼을 연주했는데, 한일 정상외교 역사에 남을 한 장면이었다고 해도 무방하겠다. 학창시절 록밴드에서 드럼을 연주했다는 ‘헤비메탈 레이디’가 대한민국 대통령과 함께 K팝을 연주하는 모습은 소셜미디어에서 “인공지능(AI) 가짜 영상인 줄 알았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신선한 이벤트였다. 색소폰 연주자 빌 클린턴, 기타리스트 토니 블레어…. 악기를 연주하는 해외 정상으로는 이 정도 인물이 떠오르는데, 이제 그 리스트에 ‘드러머 다카이치’도 올려야겠다. 두 정상보다 앞서 한일 유명 인사들의 협연 무대가 혹시 있었을까 생각해 보니 정명훈 KBS교향악단 신임 음악감독과 나루히토 일왕의 사례가 생각났다. 정명훈은 2004년 도쿄 한일 우호 음악회에서 당시 왕세자 신분이었던 ‘아마추어 음악가’ 나루히토 일왕과 함께 무대에 올라 피아노와 비올라를 연주했다. 그 뒤로도 두 사람이 몇 차례 더 ‘우정의 무대’를 가졌던 것으로 기억한다. 정명훈이 나루히토 일왕을 한국에 초대하고 싶다고 말한 배경에는 이 같은 인연이 있다. 외교 현장에서 있었던 음악 이벤트로는 콘돌리자 라이스 전 미국 국무장관 사례가 떠오른다. 수준급의 피아노 실력으로 유명한 라이스는 다양한 외교 무대에서 피아니스트로서의 면모를 선보인 바 있다. 대표적으로는 부시 행정부 시절 마지막 유럽 순방 때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위해 열었던 ‘버킹엄궁 연주회’가 있다. 라이스는 데이비드 밀리밴드 당시 영국 외교장관의 바이올리니스트 부인 등과 함께 여왕 앞에서 브람스 피아노 5중주를 연주하며 양국의 특별한 유대감을 전 세계에 보여 줬다. 영미 관계가 ‘동맹 이상의 동맹’이라면 한일 관계는 ‘가깝고도 멀다’라고 정의된다. 이번 한일 정상회담은 양국이 문화적으로 얼마나 가까운지를 새삼 느끼게 했다. 양국 정상은 함께 드럼을 치며 한일 젊은 세대들이 즐기는 ‘K팝의 리듬’을 공유했고, 마지막 일정으로 호류지 금당벽화를 찾아 역사적으로 양국이 얼마나 많은 영향을 서로 주고받았는지를 현장에서 목격했다. 이번 회담을 보며 더불어민주당 정부에서 행여 한일 관계가 다시 악화할까 했던 우려가 기우였구나 싶었다. 일부에서는 야당 시절엔 그렇게 반일을 외쳤던 민주당이 아니었느냐고 비판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야당일 때와 여당일 때가 다를 수밖에 없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이제는 다카이치 내각에서 한국이 어떤 실리를 얻을 수 있는지 함께 머리를 맞대야 하며, 트럼프 행정부에서 점점 더 구심점을 잃고 있는 한미일 관계를 어떻게 풀어낼지 한일이 함께 고민해야 하는 시점이다. 앞서 나루히토 일왕 얘기가 나온 김에 한마디 덧붙이면 한국 관객만큼 정명훈을 사랑하는 관객이 바로 일본 관객이 아닌가 싶다. 10년 전 서울시향과 불명예스럽게 헤어진 뒤 정명훈의 다음 행선지도 도쿄필하모닉이었다. 그의 일본 연주회는 커튼콜이 15분여간 이어질 만큼 열기가 뜨겁다고 한다. 엊그제 KBS교향악단 취임연주회에서 봤던 관객 호응도 그 정도까지는 아니었는데, 이웃 나라 지휘자를 향한 일본인들의 팬심은 음악에 국경이 없음을 새삼 느끼게 한다. 이제 웬만한 도시 규모 인구가 매달 서로를 오가는 한일은 왕래하고 교류해야 살아갈 수 있는 공생 관계인 것이 현실이다. 한일 셔틀외교가 다시 본궤도에 오른 지금, 이 같은 훈풍이 한일 국경을 넘어 경제·사회·문화 등으로 퍼져 나가길 바라 본다. 안석 국제부장
  • [길섶에서] 가짜 채소와의 작별

    [길섶에서] 가짜 채소와의 작별

    케첩은 채소인가, 피자는 야채인가. 미국에서 이런 황당한 논쟁이 진지하게 벌어진 적이 있다. 1981년 레이건 정부는 급식 예산 삭감을 위해 케첩을 채소로 분류하려다 실패했고, 2011년 의회는 토마토소스 두 숟가락이 들어간 피자를 채소로 규정했다. 급식에서 감자튀김을 퇴출하려던 미셸 오바마의 시도는 식품업계 로비에 무릎을 꿇었다. 2005년 출간된 ‘헝그리 플래닛’은 24개국 가족의 일주일 치 식량을 담은 사진집이다. 난민캠프의 곡물 자루 2포대부터 뿌리 달린 채소와 유제품을 쌓아 올린 유럽까지, 나라마다 다른 부엌 풍경을 담았다. 다리 절단육만 모은 닭고기, 냉동 채소, 탄산음료 박스가 쌓인 미국의 식탁은 식품 디자인의 완성이자 영양학의 위기를 보여 줬는데 이건 한국이 따라가던 방향이기도 했다. 새해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미국인을 위한 식단 지침’을 발표하며 초가공식품과 정제 탄수화물 퇴출을 선언했다. 튀기고, 으깨고, 냉동했던 가짜 채소를 용인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언젠가 ‘헝그리 플래닛’ 개정판에선 미국 식탁 위 포장 용기가 확 줄어들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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