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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춘규 선임기자 글로벌 뷰] 日 엔고 ‘환호와 비명’

    세계경제위기가 심화되면서 일본기업들은 급격히 진행된 엔고(円高)를 앞세워 해외기업 인수·합병(M&A)에 박차를 가해 세계의 큰 손으로 급부상했다.20년만에 다시 세계경제에 ‘사무라이 열풍’이 불고 있는 것이다. 급기야 경제위기가 끝나면 일본이 세계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나 국가경쟁력이 강화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우파 일각서는 “엔저 때 수준낮은 외국관광객들이 일본을 휘저었는데, 엔고로 다행히 줄어들고 있다.”는 목소리도 낸다. 학자들도 나섰다. 사카키바리 에이스케 와세다 대학 교수는 “엔고는 국익이라고 발상전환하는 것이 필요하다. 해외 M&A를 가속화해야 한다. 엔고는 기회이고, 일본의 성장력 강화에도 도움이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강한 엔으로, 외국기업 등을 사들이자는 것이다. 실제로 일본의 M&A 컨설팅업체인 레코프에 따르면 10월말까지 일본기업들의 해외기업 M&A 금액은 6조 8000억엔으로 전해에 비해 3.7배나 급증했다. 최근 미쓰비시UFJ파이낸셜그룹이 모건 스탠리에 90억달러를 출자,21%의 지분을 획득했고 신일본제철 등은 브라질광산회사의 주식을 취득키로 했다. 반면 엔고의 비명소리도 높다. 수출이 안 되고, 국내소비가 위축되면서 일본의 3·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마이너스 0.1%를 기록했다.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으로 침체에 들어선 것.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은 7년 만이다. 엔은 지난해초만 해도 1달러당 125엔 전후였으나, 최근 95엔 전후서 움직이고 있다. 수출기업은 특히 비명이 높다. 도요타자동차의 1조엔 감익 쇼크로 도요타의 근거지 나고야 등지는 실업자가 속출한다. 소니가 염원했던 TV부문 흑자도 절망적이다. 부동산, 자동차부품, 정보통신, 게임기업체 등이 대졸취업 내정을 속속 취소하고 있다. 감산에 따른 감원 움직임에 반발, 나라현에선 파업도 일어났다. 엔고의 명암이 교차되며 원인과 전망 논쟁도 뜨겁다. 그동안은 엔이 안전자산으로 국제시장에서 선호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그보다는 3% 이상의 금리차를 좇아 엔을 팔아 해외로 나갔던 30조~40조엔 규모의 엔 캐리 트레이드가 청산되는 후유증이라는 분석이 더 눈길을 끈다. 놀란 ‘와타나베 아줌마’들이 한꺼번에 일본, 엔 복귀를 서두르며 급격한 엔고로 연결됐다는 것이다. 따라서 일본과 미국, 유럽, 한국, 호주 등과의 금리차가 축소돼 엔 되사기 행진이 약해지고, 수출 급감으로 연간 1000억달러 가깝던 무역흑자의 급격한 축소 등이 이어지면 엔고행진이 멈출 수 있다는 분석이 유력하다.taein@seoul.co.kr
  • [민선4기 중간 점검] 이완구 충남지사

    [민선4기 중간 점검] 이완구 충남지사

    “정치권에는 자기 의사를 분명히 표현해야지, 그러지 않으면 무시당합니다.”이완구(사진) 충남지사는 지난 5일 민생 관련 당정협의회를 위해 충남도청을 찾아온 한나라당 의원들과 한바탕 말싸움을 벌인 뒤 기자실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 지사는 이어 “충남과 주민을 위한 일에 지사가 앞장서지 않으면 누가 앞장을 서겠느냐.”고 반문했다. 재선 국회의원을 거친 이 지사는 이처럼 적극적이고 전투적이다. 치밀하고도 전략적이란 평도 듣는다. 이 지사는 평소 도청 직원들에게 “충남도청 공무원이 중앙을 리드해야 한다.”며 도정의 창의성과 역동성을 강조한다. 그는 “원하는 것은 싸워서 쟁취해야 한다.”고 말했다.“16개 시·도가 경쟁하는 터에 앉아 대접 받기를 기다리면 안 된다. 충남을 위하는 일이라면 앞으로도 싸움을 피하는 일은 절대 없다.”고 덧붙였다. ●“충남이 중앙을 리드해야” 그는 연기·공주에 들어설 행정중심복합도시의 행정구역 범위와 법적 지위 등을 규정한 ‘세종시특별법’ 제정을 요구했다. 여기에 재정 지원 확대와 세종시에 포함이 안된 연기군 잔여지역 대책도 담아줄 것을 촉구했다. 세종시특별법은 지난 국회 마지막 임시회에 상정됐지만 정치권의 당리당략 등으로 논의도 하지 못한 채 자동 폐기됐다. 이어 행정도시가 자족능력을 갖기 위해서는 첨단기업과 연구소, 우수한 대학도 유치해야 한다며 “내년까지 유치대상을 정하고 2012년부터 가동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설명했다. ●충남을 문화의 중심지로 이 지사는 산적한 이같은 현안 해결과 함께 후반기 도정의 모토로 ‘문화의 중심, 명품 충남’을 내세우고 있다.7대 역점 시책도 내놨다. 그는 “경제, 복지, 환경 분야를 아우르면서 문화자원을 키워 도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먼저 2017년까지 모두 6702억원을 들여 문화예술 인프라를 구축하고 문화재단 등을 설립할 계획이다. 오는 10월 열리는 백제문화제는 기간을 5일에서 10일, 예산을 40억원에서 80억원으로 각각 늘린다. 백제옷 등을 판매, 주민 참여를 이끈다. 2010년에는 일본 나라현∼당진항∼중국 상하이를 오가는 백제로드 크루즈를 띄우고 공주 송산리고분, 부여 능산리 등 백제문화유산의 유네스코 등재를 추진, 백제문화를 세계화할 계획이다. 계룡대가 있는 이점을 살려 세계군(軍)문화엑스포를 추진하는 것도 문화의 중심으로 키우려는 그의 구상이다. 2011년 보령 관창공단 등 5개 산단 112만 7000㎡에 외국인 투자단지를 조성, 기업 경쟁력을 강화한다. 오는 11월 천안·아산산단에 대해서는 크리스털밸리 지정 신청을 하기로 했다. 2012년까지 포스코 등 민자 4880억원을 끌어들여 태안군 이원·원북면 일대에 지열, 태양열, 해상풍력을 활용한 세계 유일 신에너지단지를 만들어 고유가와 지구온난화에도 대비한다. ●도청신도시로 지역 균형발전 도모 복지에서는 희망프로젝트 5개년 계획을 가동, 가난의 대물림을 방지하고 화상 등 치료가 어려운 상처를 입은 어린이와 학생을 미국 슈라이너병원에 보내 치료받게 하는 인술사업도 추진한다. 이 지사는 “이를 전국으로 확대해 더 많은 학생과 어린이가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세계시장에서 인정받는 인삼 등 우수한 농산품을 집중적으로 개발, 농업경쟁력을 높이고 2017년까지 향토숲 100군데와 미래숲 2만 4000㏊ 등 100년을 내다보는 숲도 가꾼다. 2012년 홍성·예산으로 옮기는 도청 관련 신도시를 통해 지역균형 발전도 꾀하고 있다. 이 지사는 “도청 신도시를 디자인과 첨단기능이 함께 조화된 명품도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취임 후부터 추진해온 실국장 책임경영제 등을 통해 성과중심의, 수요자 중심의 도정을 계속 펼치겠다고 약속했다. 이밖에도 그는 취임 후 2년간 적잖은 사업을 일궈냈다. ●태안 경제 휘청… 정부지원 시급 국방대 논산 유치와 당진, 경기 평택 지역의 황해경제자유구역 지정 등 굵직한 국책사업을 따냈다. 황해경제구역청은 최근 당진에 사무실을 열었다. 자치단체에서 처음으로 ‘도청이전신도시 특별법’ 제정도 이끌어 냈다. 이 지사는 그러나 “지난해 12월7일 발생한 기름유출 사고는 시련이고 아픔이다.”면서 “120만 자원봉사자가 찾아와 상처를 많이 치유해 줬지만 올여름 태안 피서객이 예년의 35% 수준이다. 지역경제가 거의 초토화됐다.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충남도가 도민 800명을 상대로 자체 조사한 결과, 이 지사 취임 후 78.7%가 ‘도정이 달라졌다.’고 답했고 64.9%는 ‘도청 공무원과 행정이 변화됐다.’,78.1%는 ‘지역균형 발전에 효과가 있었다.’고 각각 응답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이 지사는 “지난 2년간 일군 성과를 기반으로 창의적이고 역동적인 실천 도정을 이끌어 가겠다.”고 밝혔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세계최고 新에너지기업 日 샤프를 가다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세계최고 新에너지기업 日 샤프를 가다

    |가메야마(일본) 박상숙특파원| 일본의 대표적 공업도시 나고야에서 기차로 1시간30분 거리에 있는 미에현 가메야마. 예로부터 교통 요충지로 사람과 말이 쉬어가는 주막이 즐비했던 이곳은 이제 샤프의 대표적 품목인 액정표시장치(LCD) 패널을 생산하는 공장이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역에서 자동차로 20여분을 달려 가니 스즈카 산자락 끝에 조용한 선원처럼 자리 잡은 가메야마 공장의 웅장한 외관이 나타났다.“샤프가 자랑하는 ‘크리스털 밸리’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홍보 담당자 나카시마 나미가 웃으며 반긴다. 가메야마 공장의 전체 면적은 33만㎡.2004년과 2006년 차례로 제1,2공장이 들어선 이후 인근의 미에 공장(미에현)과 덴리 공장(나라현)을 잇는 LCD패널·TV 생산거점으로 자리잡았다. 정문을 통과하자마자 제1공장의 벽면에 시선이 꽂힌다.“600장의 박막 ‘시스루(See through·투명) 태양전지’가 샤프의 인기 LCD TV(아쿠오스)의 브라운관 모양을 하고 있죠.” 나카시마씨의 설명이 이어졌다. 벨트 만드는 회사로 출발해 과거 샤프펜슬로 이름을 날렸던 이 회사의 현재 ‘보물’이 무엇인지를 단번에 보여주는 상징이다. ●박막형에 사활… 사카이에 대규모 공장 가메야마 공장은 LCD 패널을 생산하는 곳이지만 태양전지 누적 생산량 2GW(기가와트=10억W)를 자랑하는 샤프의 기술력을 엿볼 수 있는 유일한 곳이다. 전세계에서 이미 쓰였거나, 쓰이고 있는 태양전지의 25%를 생산해왔다. 태양전지 생산 관련 주요 공장은 가쓰라기에 있지만 일절 외부 공개를 하지 않는 것이 회사의 원칙이다. 샤프는 인터뷰 대상자의 신원과 얼굴 공개 금지도 사전에 당부할 정도로 보안에 신경을 썼다. 제2공장의 건물 꼭대기에 있는 ‘솔라 스팟’에 들어섰다. 창밖으로 기왓장처럼 건물 지붕 위를 빼곡히 덮고 있는 태양전지판의 눈부신 위용이 한눈에 들어온다. 공장 전체에 설치된 태양광 발전 시설 면적은 4700㎡. 여기서 만들어지는 전력은 연간 5150로, 한 가구당 소비 전력을 4로 가정했을 때 연간 1300가구가 쓸 수 있는 양이다. 천장 중간 유리창과 오른쪽 유리창에 모두 30장의 박막 시스루 태양전지가 붙어 있다. 시야를 막지 않으면서 햇빛을 차단해 실내 온도 상승을 억제한다.“장당 30W의 전력을 생산하는 동시에 냉방 전력 절감에도 기여하고 있죠.” 2000년부터 7년간 태양전지 생산 점유율 세계 1위를 고수하다 지난해 독일의 큐셀에 추월당한 샤프. 자존심 회복을 위한 길을 이 박막 태양전지에서 찾고 있다. 박막 태양전지의 장점은 실리콘 사용량을 100분의1로 줄일 수 있다는 것. 샤프사 관계자는 “최근 실적 부진은 실리콘원료의 수급 불안에 기인한 것”이라며 “기존의 결정 태양전지 대신 박막 태양전지에 사활을 걸고 있다.”고 밝혔다. 샤프는 오사카 사카이시(市) 바닷가에 720억엔(약 7050억원)을 들여 대규모 박막 태양전지 공장을 건립 중이다. 가메야마 공장보다 4배나 넓은 120만㎡다. 현재 샤프의 연간 태양전지 생산능력은 710㎿.2010년 3월 사카이 공장을 가동시켜 연간 태양전지 생산능력을 1GW로 끌어올린다는 야심찬 목표를 세웠다. 이는 25만가구에 1년간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엄청난 양이다. 이 관계자는 “대형 LCD 패널을 생산해온 기술이 있기에 가능하다.”며 “경쟁 기업 어느 곳도 사카이 규모의 태양전지 생산시설을 갖출 기술이 없다.”고 자부심을 한껏 드러냈다. ●“태양광 에너지는 차세대 인조 유전” “현재 태양광 에너지 비용은 당 46엔입니다. 일본의 평균 전기요금의 두 배죠.1GW를 달성하는 2010년쯤이면 지금의 소비전력 가격과 같은 당 23엔으로 낮출 수 있습니다.”샤프는 세계 어느 곳에서나 돈 걱정 없이 지붕 위에 태양전지판이 설치될 날을 꿈꾼다. 샤프 관계자는 2040년 태양에너지가 전세계 전력의 25%까지 차지하게 될 것이라는 유럽재생에너지위원회의 예측을 제시하며 “결정 태양전지의 생산은 실리콘원료 수급 불안과 가격 폭등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렇게 해서는 폭발적으로 급증할 전세계의 태양광 에너지 수요를 따라 잡을 수 없다. 박막 태양전지만이 해답이다.”라고 단언했다. 올해는 샤프가 태양전지 사업에 뛰어든지 50년이 되는 해. 샤프의 가타야마 미키오 대표는 최근 발간된 일본의 격월간지 재팬 스폿라이트와의 인터뷰에서 태양광 에너지를 ‘차세대 인조(人造) 유전’에 비유했다. 그는 20년 안에 태양광 에너지가 생산할 전력이 500TWh(테라와트=10억㎾)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100개의 태양전지 공장을 세운다면 거대 유전을 하나 만드는 것과 같다. 그리고 그걸 지금 우리가 하려고 한다.” alex@seoul.co.kr
  • 후진타오 “인민이 주석 선택한다”

    |도쿄 박홍기·베이징 이지운특파원|중국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은 10일 귀국에 앞서 4박 5일간의 일본 국빈방문과 관련,“성과가 있었다.”고 강조했다. 또 일본 국민이 따뜻하게 맞아주었다.”고 만족해했다. 도쿄신문은 11일 후 주석의 방일과 관련,“일본과의 호혜관계 강화와 우호 증진을 목표로 한 중·일간의 새로운 시작”이라고 지적, 미래지향·경제협력·청년 교류 등을 성과로 꼽았다. 후 주석은 이날 귀국에 앞서 8세기 중엽 일본으로 건너온 중국의 고승 간진(鑑眞)이 나라현에 창건한 사찰 도쇼다이지와 호류지 등 문화유적들을 둘러봤다. 후 주석은 지난 9일 오후 중국 국가주석으로는 처음으로 요코하마의 화교학교를 방문, 초등학교 3학년 학생들의 중국어 수업을 참관한 뒤 잠시 ‘1일 교사’로 변신하기도 했다.후 주석은 수업을 지켜보다 시인 이백(李白)이 고향을 그리며 읊은 시 ‘정야사’(靜夜思)를 암송한 뒤 학생들에게 시인의 이름과 시의 의미, 시대적 상황 등을 질문했다. 또 한 남학생으로부터 “어떻게 하면 국가주석이 될 수 있습니까.”라는 질문을 받자 “커서 뭐가 되고 싶은지와 관계없이 어려서는 열심히 공부하고, 착한 성품을 키우고 심신을 단련해야 뭘 하든지 성공할 수 있단다.”라며 웃는 얼굴로 답했다.또 자신에 대해 “나 본인이 국가주석이 되고 싶었던 것은 아니다. 전국 인민이 나를 선택해 내게 주석이 되도록 했다. 그래서 나는 전국 인민의 기대를 저버릴 수가 없다.”고도 말했다.hkpark@seoul.co.kr
  • 후진타오 “日에 판다 한쌍 대여”

    후진타오 “日에 판다 한쌍 대여”

    |도쿄 박홍기·베이징 이지운 특파원|중국 후진타오 국가주석은 6일 오후 일본 하네다공항에 도착,4박5일간의 국빈 방문 일정에 들어갔다. 이른바 ‘난춘지려(暖春之旅·따뜻한 봄날의 여행)’이다. 중국 국가주석으로서는 지난 1998년 장쩌민 주석이래 10년 만이다. 후 주석은 이날 저녁 중국의 국부인 쑨원(孫文)이 유학시절 다닌 도쿄 히비야공원내 레스토랑에서 후쿠다 야스오 총리가 주최한 비공식 만찬에 참석했다. 후 주석은 만찬에서 지난달 30일 죽은 우에노공원의 판다 ‘링링’을 대신할 판다 한쌍을 연구 목적으로 빌려줄 뜻을 밝혔다. 또 “중국에는 물을 마시려면 우물을 파지 않으면 안 된다는 말이 있다. 여러분이 중·일 우호에 위해 공헌한 것을 중국 국민은 영원히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후 주석은 7일 정상회담·일왕 면담,8일 와세다대 강연,9일 관서지역 경제계 대표와의 만남,10일 나라현 사찰인 호류지 방문 등의 일정을 소화한다. 두 정상은 7일 정상회담에서 정치·경제·문화 등 전분야에 걸쳐 전략적 호혜관계를 21세기에 맞도록 격상시키는 내용을 골자로 한 ‘공동문서’와 지구온난화 대책·에너지 절약을 위한 기술협력 등을 담은 ‘공동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다.‘공동문서’는 중·일 양국의 국교를 정상화한 1972년 공동성명,1978년 평화우호조약,1998년 공동선언에 이은 제4의 ‘정치문서’로 평가되고 있다. 두 정상은 또 회담에서 동중국해 가스전개발과 중국산 농약만두 파문 등 현안에 대해 구체적인 합의나 결론을 내리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티베트 사태와 관련, 공동문서에서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는 대신 ‘국제사회의 보편적 가치를 공유한다.’는 정도로 표현할 계획이다. 문화교류와 관련, 양국에 문화센터를 설치하기로 했다. 특히 중국은 방위교류의 일환이자 국제사회에 ‘열린 중국’을 보여주기 위해 8월 베이징 올림픽 전에 일본 해상자위대의 함선이 중국에 기항토록 요청했다. hkpark@seoul.co.kr
  • 후진타오, 새달 6일 訪日

    |도쿄 박홍기특파원|중국과 일본 사이의 전략적 관계 강화가 가능할까.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 다음달 6일부터 11일까지 6일 동안 일본을 국빈 방문한다. 또 중국 인민해방군 마샤오톈(馬曉天) 부총참모장 등 중국의 군 수뇌부들도 올해 안에 일본을 방문, 중·일간 핫라인 개설 등을 논의한다. 중국 국가주석의 방일은 1998년 장쩌민(江澤民) 당시 주석 이래 10년 만이다.1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후 주석은 일본 방문 기간에 후쿠다 야스오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일왕과도 면담한다. 와세다대학 강연에 이어 요코하마시와 나라현도 시찰한다. 일본 정부는 티베트 사태와 관련,“후 주석의 방일과는 연계시킬 일이 아니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지만 정상회담에서 어떤 식으로든 거론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양제츠 중국 외교부장은 오는 17일 일본을 방문, 양국 정상회담을 위한 준비와 회담 뒤 ‘공동 정치문서’ 발표 등에 대해 조율할 방침이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베이징에서 열린 중·일 국방차관급 협의에서 양국 방위교류와 관련, 올해 안에 해상자위대 함대의 방중과 함께 마 부총참모장과 해군·공군의 사령관 중국군 수뇌부의 방일에 합의했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방위상의 방중도 실현시키기로 했다. 양국은 또 이달 안에 긴급사태 발생 때 국방당국이 연락을 취할 수 있는 핫라인 개설을 위한 실무회의를 갖기로 의견을 모았다.마스다 고헤이 방위성 사무차관은 협의에서 중국 측에 2년 연속 증액한 국방비의 내역에 대한 공개를 요구했다.hkpark@seoul.co.kr
  • “후진타오 새달 17~20일 訪日”

    |도쿄 박홍기특파원|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 다음달 17∼20일 일본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명박 대통령의 첫 방일은 다음달 21일로 조율되고 있다. 이는 일본정부가 아시아 중시 외교를 위해 중국과 한국정부에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2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지난달 20일 일본을 찾은 탕자쉬안(唐家璇) 외교담당 국무위원에게 다음달 17일부터 3박4일간의 방일 일정을 전했다. 중국 국가주석의 방일은 지난 1998년 장쩌민(江澤民) 당시 주석 이후 10년 만이다. 후 주석의 일정은 17,18일 도쿄에서 후쿠다 야스오 총리와 정상회담과 일왕 예방 등에 이어 19일 나라현의 사찰인 호류지 등을 둘러볼 예정이다. 일본 측은 또 이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한 뒤 귀국하는 길인 다음달 21일 이틀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할 수 있도록 한국 정부 측과 협의하고 있다. 계획대로 될 경우, 후 주석의 출국에 이어 이 대통령의 방일로 이어짐에 따라 후쿠다 총리의 ‘아시아 중시외교’가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hkpark@seoul.co.kr
  • ‘고구려인 기상’ 우주로 간다

    ‘고구려인 기상’ 우주로 간다

    “천문도의 석본(石本)은 옛날 평양성에 있었는데, 전쟁통에 강물에 빠뜨려 잃어버렸고, 세월이 이미 오래 되었으므로 복사본도 없었다. 우리 전하께서 천명을 받으시던 첫 해에 어떤 이가 복사본 하나를 바쳐왔다. 전하께서는 이를 보물로 귀중하게 여기셔서 서운관에 명하여 다시 돌에 새기게 하셨다.”-천상열차분야지도각석(天象列次分野之圖刻石·1395) 中 오는 4월8일 우주로 향하는 한국 최초의 우주인 고산(32)씨의 물품 중에는 두 장의 스카프가 포함돼 있다. 한 장에는 윤동주의 시 ‘별헤는 밤’이, 나머지 한 장에는 ‘천상열차분야지도’가 새겨져 있다.2000년 전 고대 고구려인들이 바라보며 꿈꾸었던 우주로 이제 우리 우주인이 그 천문도를 갖고 올라가는 셈이다. ●만원권 뒤 배경으로 재조명 서울 세종로 덕수궁내 국립고궁박물관에 가면 과학문화재 전시실 한가운데에 조명을 받고 있는 직사각형의 검은 돌을 볼 수 있다. 오랜 세월을 지나며 닳아 구체적인 내용을 파악하기 힘들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동그라미와 선으로 연결된 거대한 천문도라는 사실을 곧 알아챌 수 있다. 조선 태조 4년(1395년)에 만들어진 이 돌이 국보 제228호이자 천문도 ‘천상열차분야지도’를 담은 천상열차분야지도각석이다. 천상열차분야지도의 기원은 천문도에 적힌 내력에서 알 수 있듯이 고구려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현존하는 천상열차분야지도는 고구려 시대에 만들어진 천문도의 복사본을 세월의 흐름에 따라 달라진 천체를 반영해 돌에 새긴 것이다. 천상열차분야지도는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때 경복궁이 불타면서 오랫동안 역사에서 사라졌다. 그러나 숙종 13년인 1687년에 이민철이 남아 있던 복사본을 바탕으로 새로운 돌에 다시 새겼다. 이것이 보물 837호인 복각(複刻)천상열차분야지도각석이다. 이후 영조가 숙종본을 따로 목판에 새겨서 120부를 인쇄한 후 대신들에게 나눠주면서 널리 퍼지게 했다고 전해진다. 오늘날 천상열차분야지도를 보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태조본과 숙종본이 박물관에 전시된 것 이외에 영조 때 배포한 목판 인쇄본은 서울대 규장각, 성신여대, 국사편찬위원회, 숭실대, 경주 신라역사과학관 등에 보관돼 있다. 이런 곳도 찾는 것이 번거롭다면 주머니에서 만원권 하나를 꺼내 뒷면을 살펴보자. 혼천의와 보현산 천체망원경을 감싸고 있는 배경이 바로 천상열차분야지도의 일부분이다. ●서양보다 3배 많은 별자리 천상열차분야지도라는 이름은 ‘하늘의 모습을 차에 따라 늘어 놓은 그림’ 정도로 해석된다. 특히 천문도를 살펴보면 이름과 달리 ‘차’ 대신에 ‘황도 12궁’을 사용했다는 점을 알 수 있다.1395년 제작된 천문도에 서양 별자리로 알려진 황도 12궁이 반영된 이유는 아직까지 정확히 알려지지 않고 있다. 천상열차분야지도각석 태조본은 1247년 중국 남송 시대의 순우천문도(淳祐天文圖)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오래된 천문도다. 그러나 천상열차분야지도 내 별들의 움직임을 분석한 학자들은 최초 고구려 시대에 제작된 원본지도는 1세기 초반 작성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천문도를 3세기 중국에서 처음 만들었다는 기록보다 200년가량 앞서는 시기다. 실제로 천상열차분야지도의 별자리 배열이 고구려 고분의 별자리 배열과 같다는 점은 고대부터 이어져온 우리나라 천문학의 우수성을 증명하는 근거로 평가될 수 있다. 천상열차분야지도는 1464개의 별들이 293개의 별자리를 이루어 밝기에 따라 다른 크기로 그려져 있는 정교한 천문도다. 실제 별들의 밝기는 현재 볼 수 있는 관측등급과 거의 일치한다. 무엇보다 별자리의 수가 서양에서 일반적으로 사용된 88개보다 3배가 많을 정도로 다양하다. ●고대 일본 천문도에 영향 미쳐 최근 들어서는 98년 발견된 나라현 아스카무라 기토라 고분의 천장 별자리 그림이 천상열차분야지도와 마찬가지로 고구려 천문도를 참조했다는 설이 제기되고 있다. 기토라 고분의 천문도를 분석한 학자들은 이 천문도가 북위 39도에서 40도 사이에서 관측된 그림이며, 이는 고대 일본에서는 관측하기 힘들었다는 점, 또 기토라 고분의 천문도가 고구려 고분 천문도와 유사하다는 점 등을 그 근거로 꼽고 있다. 천문연구원 관계자는 “천상열차분야지도는 한민족 과학의 우수성을 나타내는 세계 최고 수준의 천문도”라며 “만원권 지폐 도안 채택과 우주인 탄생을 계기로 우리 조상들의 과학기술에 대한 관심이 커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사라진 숭례문] 해외 목조문화재 관리 실태

    |도쿄 박홍기특파원·베이징 이지운특파원·파리 이종수특파원|일본의 문화재는 한국처럼 목조인 탓에 화재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일본은 지난 1949년 1월26일 나라현의 호류지(法隆寺)에 불이 나 금당 벽화가 소실된 사건을 계기로 체계적인 문화재 방재체제 마련에 들어갔다.50년 문화재보호법의 제정에 이어 55년 호류지 화재일인 1월26일을 ‘문화재 방재의 날’로 지정, 해마다 사찰·신사 등 문화재를 대상으로 방재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국가지정 문화재의 9% 정도가 밀집된 와카야마현 고야산의 방재시스템은 대표적인 첨단설비로 꼽힌다. 중요문화재인 고카와사 대웅전은 외곽에 설치된 ‘물대포’의 보호를 받고 있다. 물론 작은 불씨도 잡아내는 열감지기와 연결, 화재에 대처하고 있다. 특히 불이 나면 6개의 물대포가 사방에서 발사되지만 직접 시설에 겨냥하지 않는다. 일정한 거리를 유지, 시설을 보호하기 위해서다. 내부에는 소화전이 비치돼 혼자서도 소방 호스와 노즐을 다룰 수 있도록 했을 뿐만 아니라 방화가스 분출 장치도 있다. 다른 건축물에는 촘촘할 정도로 ‘상향식 스프링클러’를 설치, 화재시 건물의 위쪽으로 물이 솟구치도록 했다. 중국의 경우, 대표적 목조 건물인 베이징 자금성 안에는 카페뿐 아니라 국숫집 등 각종 식당이 있다. 그러나 자금성에는 가스 공급이 되지 않는다. 제한된 양의 전기로만 조리가 가능하다. 물론 일반인의 불씨 반입이 금지돼 있고,5시 이후엔 조명을 밝히지도 않는다. 저녁에는 외부인 출입이 금지된다. 무엇보다 자체 소방대대를 둬 화재에 대비하고 있다. 티베트 라싸에 위치한 대표적 목조 궁전 포탈라궁도 자체 소방대를 운영하고 있다. 근처에 있는 역사 유물 다자오쓰(大昭寺)는 화재 방지를 위해 아예 참배객들이 향불을 절의 밖에서 피우도록 하고 있다. 또 목조 문화재 보호를 위해 규정도 계속 강화하고 있다. 백열등은커녕 60W를 초과하는 조명도 사용 금지다. 향불 등도 반드시 밖에서 지핀 뒤 안으로 가져 오도록 하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문화재 화재사건이 가끔 일어나지만 주로 석조 건물인 데다 평상시 재난방지 시스템이 잘 갖춰져 큰 피해 사례는 적다. hkpark@seoul.co.kr
  • 日 아이키우면 장볼때도 특별할인

    |도쿄 이춘규특파원|저출산(소자화·少子化) 문제 해결을 위해 다양한 대책 마련을 서두르고 있는 일본 정부가 자녀 양육세대에게 음식점 식사나 장보기 때 특별 할인혜택까지 주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30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일본 내각부는 저출산 해소 대책의 하나로 육아세대가 장보기를 할 때 특별 할인혜택을 받는 제도를 전국적으로 실시하기 위해 내년부터 대도시 지역에서 시범사업을 시작한다. 시범사업은 이시가와현이나 나라현 등에서 이미 실시하고 있는 사업을 참고로 할 예정이다. 이시가와현의 ‘프리미엄·패스포트 사업’은 18세 미만의 자녀를 3명 이상 둔 가구가 패스포트를 부여받은 뒤 이를 협찬하는 음식점이나 슈퍼에 제시하면 할인특전을 받는 제도다. 이시가와현과 같거나 유사한 제도를 도입하는 자치체도 증가하고 있다. 규슈의 후쿠오카현 등 5개 현에서는 양육자녀가 1명이라도 있는 가구를 대상으로 장보기 때 할인혜택을 주는 제도를 오는 10월부터 도입하기로 했다. 이처럼 현재는 자녀 수나 연령 등 할인혜택을 받게 되는 기준이 자치체마다 제각각이지만, 일본 내각부는 시범사업의 실적을 근거로 통일된 기준을 만들 예정이다. 이 경우, 기업체의 후원 아래 각 기초지방자치단체가 신청을 받고 카드를 발행하게 된다. 내각부는 시범사업을 위해 관련 비용 7200만엔(약 5억 9200만원)을 내년 예산에 편성하기로 했다.taein@seoul.co.kr
  •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日 신개념 ‘하류’ 열풍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日 신개념 ‘하류’ 열풍

    일본에 ‘하류사회’ 열풍이 불고 있다. 소비·도시·문화연구 싱크탱크인 ‘컬처스터디스연구소’를 운영중인 미우라 아쓰시(47)가 지난 9월 ‘하류사회’라는 책을 출판하면서부터다. 책은 출간 3개월만에 65만부가 팔리는 초베스트셀러가 됐다. 책은 “하류는 단순히 소득이 낮은 하층과 다르다. 의사소통 능력, 생활능력, 일할 의욕, 배울 의욕, 소비의욕 등 총체적으로 의욕이 낮은 사람이다.30대초 남성이 주류”라고 정의했다. 소득도 올라가지 않고, 미혼 확률이 높은 ‘하류’가 일본에서 보통명사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도쿄 이춘규특파원|‘하류사회’의 저자 미우라는 책 출판 뒤 유명인사가 됐다. 언론의 인터뷰 요청이 쇄도하고, 기업들에서 마케팅 전략에 대한 강연 요청도 줄을 잇는다. 릿쿄대학에서는 26일부터 3일간 특별강연도 한다. 미우라를 도쿄도 외곽의 사무실에서 만나 하류사회 열풍에 관해 들어보았다. 일반회사와 잡지 편집장, 미쓰비시종합연구소를 거쳐 1999년부터 소비·문화·도시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하류’의 정확한 개념은. -1970년대 초반 태어난 제2베이비붐세대(최대 1400만명)가 주류다. 이들이 자랄 때는 일본이 경제대국이 되고, 총중류사회가 됐다. 당시에는 노력하지 않아도 중류가 됐다. 이들은 신분상승 욕구가 적다. 놀기를 좋아하고, 일하려는 의욕이 낮다. 경쟁에서 탈락한 반에 가까운(연구소 조사결과 이 세대 남성 48%가 ‘하’라고 대답) 수백만명이 하류를 형성하고 있다. ▶하류화 경향은 언제 시작됐나. -30년, 짧게는 20년전부터 시작됐다.400만명 정도인 프리터(아르바이트로 생활)들 다수가 하류다. 이들이 고교·대학을 졸업하고 취직할 때 거품이 붕괴돼 취직이 어려웠고, 정사원 대열에서 탈락한 사람들이 주로 하류다. ▶하류사회는 과도기적 사회현상인가. -그럴 가능성도 있다. 제2베이비붐 세대는 소득차가 20∼30배 이상 나기도 한다. 하류들은 원래의 중류로 돌아가기 어렵게 됐다. ▶하류를 프리터, 니트족(無業者), 파라사이트족(부모에 얹혀 호화롭게 사는 젊은이), 하층계급과 구분할 수 있나. -4가지 부류에 다 포함되는 사람도 있다. 의욕과 희망을 가진 프리터도 있지만, 이들은 전형적인 하류가 아니다. 하류의 중심세력은 30대의 제2베이붐세대 남성이다. 하류의 가장 중요한 기준은 의욕의 유무다. ▶하류들은 복권을 선호하나. -복권으로 일확천금을 꿈꾸는 경향이 상류보다 강하다. 운에 좌우되는 복권과 파친코를 하류들이 선호한다. ▶‘의사소통 능력’이나 ‘의욕의 정도’에 따라 하류로 분류하는 것은 무리라는 지적도 있다. -그런 측면도 있다. 다만 내 이론에 아직까지 공식 반론은 없다. ▶하류의 미래에 대한 불안이 큰가. -이들은 세대인구가 많아 수험경쟁도 심했고, 진학률도 낮았다. 취직도 어려웠다. 운이 나쁜 세대다. 취직이 돼 5,6년차가 되어도 후배가 안 들어와 복사나 커피심부름을 했다. 이런 환경들이 불안을 증폭시키고 있다. ▶10∼20년 뒤에 부모와 하류의 자녀가 함께 파탄에 이를 수 있다고 내다봤는데. -하류일수록 부모의 소득이 낮다. 정사원이나 프리터는 부모학력과 수입도 높지만 실업자, 니트 등은 부모 수입도 낮다.60세 전후 부모들의 퇴직도 시작됐고, 이중파탄(부모와 하류가 함께 파산하는 것)도 시작되는 단계다. ▶하류들의 ‘37세 위기설’‘사회 불만 폭발 가능성’을 지적했는데. -하류는 32세가 가장 많은데 5년뒤가 문제다. 동료 중에 부장급으로 승진해 집도 사고, 연수입도 1000만엔이 넘는 사람들이 나온다. 반면 자신은 결혼도 못했는데 흰머리만 늘고, 직장도 없이 초라하다. 질투가 생긴다. 범죄에 빠질 수 있다. 최근 흉악범죄자(나라현 초등생 살해 등)가 37세 남·녀인 경우가 적지 않았다. ▶하류사회 문제를 최소화하기 위한 국가와 사회, 기업의 대책은. -부모는 자녀가 정사원이 될 수 있게 도와줘야 한다. 일본은 자기책임주의사회다. 국가는 사실상 방치하고 있다. 경제계도 자유방임주의다. 고이즈미 정부는 작은 정부를 추구한다. 따라서 복지사회가 되긴 어렵다. 실패한 젊은이들이 몇번이고 재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프리터노조 인정, 정사원과 유사한 연금 보장 등이 필요하다. ▶하류들도 ‘생활수준을 향상시키고 싶다.’는 조사결과가 있던데. -하류는 행동이 뒤따르지 않는다. 바람을 바람으로 끝내버리는 게 하류다. ▶하류를 무시하면 기업도 어렵다는 취지의 내용이 책 속에 있는데. -하류도 무시못할 소비층이다. 하류 분류는 마케팅을 위한 측면이 있다. ▶하류들은 ‘바보의 벽’,‘하류의 벽’에 막혀 ‘벽너머’에 있는 세상을 보지 못한다고 지적했는데. -사회가 모든 걸 제공하니까 젊은이들에게서 의욕을 찾아볼 수 없다. 창조력이 발휘되지 않는다. 역설적이지만 문명 발달의 영향이 크다. ▶하류들은 탈출할 기회가 막혀있나, 아니면 기회는 있는 것인가. -창업을 통해 탈출할 기회를 늘려주어야 한다. 경기가 회복되면 기회가 생긴다. 다만 하류 문제는 기본적으로 인구가 많은 제2베이비붐세대의 문제다. 대책마련을 서둘러야 한다. ▶하류들은 후지TV를 즐겨 보고, 자민당을 지지하며, 민족주의적 성향이 강하다고 지적했는데. -조사결과가 그렇다. 표본이 적지만 결과는 납득할 수 있다. 하류들이 자민당에 투표했는지 뒷받침할 조사결과는 아직 없다. 내년에 조사한다. ▶하류사회 이론을 한국사회에도 적용시킬 수 있나. -한국은 일본과 비슷한 면이 많을 것이다. 미국의 영향도 많이 받고, 소자화(少子化:저출산)문제도 심각하다. 비슷한 문제가 생길 수 있다. 하류 문제를 먼저 체험한 나라는 미국이다. 백인 젊은이중 17∼18%는 의욕부족으로 정사원이 안 된다. ▶왜 하류사회라는 책이 이 시점에 베스트셀러가 됐다고 보나. -대부분의 책은 최초 구입층이 50∼60대다. 이들이 책판매의 방향을 결정한다. 하지만 하류사회는 최초 구입층이 제2베이비붐 세대였다. 힘든 시대를 보내고 있는 자신들의 이야기라고 생각, 절실함을 느끼기 때문이다. 특이한 현상이다.2주에 10만부씩 꾸준히 팔리고 있다. taein@seoul.co.kr ■ ‘하류’ 겨냥 잡지·레스토랑·호텔까지 ‘하류 마케팅’ 뜬다 |도쿄 이춘규특파원|미우라의 ‘하류사회’ 열풍이 출판시장을 넘어 학계와 산업계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 하류사회 돌풍의 영향은 산업계에서 가장 먼저 나타나고 있다. 저자인 미우라가 “1억 총중류 시대가 아닌 상류·중류·하류로 분류되는 시대의 마케팅기법이 필요하다.”고 설파하자 식품회사를 중심으로 수많은 회사들이 특강을 요청하고 있다. 유명 식품회사인 닛신식품의 안도 고기 사장이 지난해 가을 기존의 대량소비사회에서 벗어나 “저소득층을 겨냥한 상품도 개발한다.”고 선언해 화제를 뿌린 것에 기름을 부은 격이다. 앞서 니와 우이치로 이토추상사 회장도 “일본 소비자는 미국처럼 소득에 따라 양극화되고 있다. 특정소득계층을 무시하면, 지금부터 일본기업은 고전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런 주장이 미우라의 실증 조사를 통해 상당 부분 사실로 확인되면서 이른바 ‘하류 마케팅’이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유명출판사인 K사는 하류를 겨냥한 새로운 잡지를 내년 창간할 예정이다. 남성전문지로 주요 독자층은 ‘하류사회’다. 하류들에게 새로운 삶의 자극을 주는 방법론을 개발, 전달하겠다는 것이 잡지사측의 설명이다. 다른 하류사업도 활기를 띨 전망이다. 하류들을 겨냥한 레스토랑과 호텔까지 등장할 예정이다. 최근 업계관계자들이 “하류대국인 일본에서 하류를 배제하면 기업의 미래가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할 정도로 하류가 화제다. 하류사회 관련서적들도 덩달아 인기다. 도쿄가쿠게대학 야마다 마사히로 교수의 ‘희망격차사회’나 ‘양극화일본’(가와마타 사치히로 저) ‘연수입 300만엔시대를 살아남는 경제학’(모리나카 타쿠로 저) 등이 화제다. 이 책들은 총중류사회가 무너지고 상류·하류로 양극화되고 있는 일본 사회를 분석했다. taein@seoul.co.kr
  • 日 나라현서 백제왕족 추정 고분 발견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 나라현 아스카무라 남서쪽 가즈마야마 고분지대에서 백제 왕족의 분묘로 추정되는 호화고분이 발견됐다고 아스카무라 교육위원회가 1일 발표했다. 가즈마야마 고분 지대에는 다카마쓰쓰카를 비롯, 일왕족급 고분이 몰려있어 일본판 ‘왕들의 계곡’으로 불린다. 이번에 발견된 고분은 백제지역에서 많이 보이는 판석(板石)을 벽돌처럼 쌓아 만든 석실을 갖춘 것이 특징. 출토된 토기 등으로 미뤄 서기 660∼680년에 축조된 것으로 추정된다. 지위가 높은 사람에게서만 보이는 옻칠한 목관 파편도 출토돼 피장자가 일본 왕족이거나 일본에 머물렀던 백제 왕족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고분 조성 시기에 사망한 일본 왕족이 없어 백제 왕족으로 보는 견해가 우세하다. 석실의 일부는 1361년 난카이대지진때 무너진 것으로 분석됐다. 한 변의 길이가 24m인 2단축성식 방분(方墳)으로 고분지대 구릉 남쪽을 동서로 100m, 높이 10m 규모로 깎아 평지를 만든 후 조성된 것 같다. 분구(墳丘)는 높이 10m 규모의 3단구조로 맨 밑단은 지진때 무너진 흔적이 남아 있다. 두 번째 단 한 변의 길이는 24m였고 맨 윗단에 안치한 석실은 두께 5㎝, 폭 20㎝, 길이 30㎝의 널빤지 모양의 결정편암을 쌓아 올려 조성했다. 석실의 규모는 폭 1.8m, 높이 2m, 길이는 5m 이상이다. 바닥 이외의 부분은 회칠을 했다. 판석을 쌓아올린 석실은 백제 왕묘에서 흔히 보인다. 피장자의 나이는 50대 남성으로 추정됐다. 하지만 이미 도굴된 듯 부장품은 발견되지 않았다. 가와카미 구니히코 고베야마테대 교수는 631년 부친인 백제왕 선광과 함께 일본으로 건너왔다가 674년 사망한 백제왕 창성(昌成)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선광, 창성 부자는 660년 백제가 멸망하는 바람에 돌아가지 못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taein@seoul.co.kr
  • 日절터서 한반도식 연못·도로유적 발견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 나라현의 한 절터에서 6세기쯤 한반도에서 건너간 것으로 보이는 돌로 막은 장방형 연못과 정교한 포장도로 등의 유적이 발견됐다. 한반도에서 널리 이용된 큰 벽을 중심으로 한 건물과 온돌도 발견됐다. 나라현 다카토리초 교육위원회는 고대 한반도에서 건너온 야마토노아야우지(東漢氏)의 본거지였던 관내 간가쿠지(觀覺寺) 유적에서 6세기의 장방형 연못자리와 정교한 포장도로, 한반도에 뿌리를 두고 있는 대벽건물 등이 발견됐다고 14일 발표했다. 일본 고대의 관찬 역사서인 일본서기에 따르면 토목기술자였던 야마토노아야우지는 7세기 나니와노미야 궁전과 백제의 큰절(百濟大寺)을 지을 때 중심적인 역할을 했다.장방형 연못 유적은 고구려의 산성 등에서 자주 발견된다. 다카토리초 교육위원회는 “당시의 첨단기술을 구사해 만들어진 거리로 야마토노아야우지의 고향인 한반도 풍경을 보는 것 같다.”고 밝혔다. 연못터는 가로 5m, 세로 4m, 깊이 0.4m로 돌로 지은 사각형 연못으로는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것으로 추정된다. 연못바닥과 옆면에는 직경 5∼30㎝의 돌을 붙여 놓았다.taein@seoul.co.kr
  • [인권선진국으로 가는 길] (7) 노인을 돌보는 사회(일본)

    [인권선진국으로 가는 길] (7) 노인을 돌보는 사회(일본)

    일본은 우리와 같은 유교국가이면서도 노인인권 보호면에서 가족의 역할과 함께 국가와 지방자치단체, 지역사회(커뮤니티)의 역할이 크다. 한국사회는 가족단위의 책임이 아직은 무겁다. 일본에선 활발한 개인·단체의 자원봉사도 노인인권 보호에서 중요하다. 개인·커뮤니티가 책임을 분담한 상호부조가 잘 발달되어 인권사각 지대의 노인을 최소화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도쿄 이춘규특파원|도쿄 도심에서 전차와 버스를 이용하면 2시간정도 걸리는 도쿄 서북쪽 외곽 히가시무라야마시의 평화로운 숲속에 52년 역사의 도쿄도립 ‘히가시무라야마노인홈’이 아담하게 자리잡고 있다.8월 중순 두차례 방문했을 때마다 평화롭게 산책하거나 운동을 하면서 소일하는 노인들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저소득 외로운 노인들의 피난처 하지만 평화로움 뒤에 숨겨진 입소 노인들의 사연은 안타까웠다.29일 현재 800명 가까운 노인들이 이 노인홈에 입소해 상처받은 영혼을 달래며 생활하고 있다. 도쿄도내에 거주하는 생활이 어려운 65세 이상(이하도 있음)의 노인 가운데 병약해서 가족의 보호를 못받거나, 학대를 받는 노인, 며느리와 불화를 겪고 있는 노인 등을 정해진 기준에 따라 입소시키고 있다. 노인홈에는 70∼80대 노인들이 가장 많고,90세 이상도 60명이 넘는다.60대 초반도 일부 있다. 입소기간은 5년이상 10년 미만이 300명 가깝게 가장 많고,30년이상 입소자도 있다. 입소자는 반 가까이가 연간 1∼17만엔의 실비만 내고 있고, 사정에 따라 연간 100만엔 안팎을 내기도 한다. 매년 30명 정도는 이 곳에서 숨져 나간다고 한다. 도쿄도내에만 이처럼 저소득층 노인들을 위한 노인홈이 33개소 있다. 또 집에서 치료가 어려운 중증환자노인을 위한 ‘특별양호노인홈’이 346개소 있고, 정원은 3만 948명이다. 도쿄도와 개인이 분담하는 ‘경비용노인홈’이 25곳이고, 월 20만엔 안팎인 사설 유료노인홈도 153개소가 있다. 경제상황에 따라 입소시설이 매우 다양하다. 히가시무라야마노인홈의 고바야시 요지오 소장은 “원하는 분 모두를 수용하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지만, 대기자는 극히 적은 편이다. 돈이 없어 유료시설로 가지 못하는 분들이 이 곳에 온다.”고 설명했다. 물론 입소대상이 되지만 시설에 들어오지 않고, 지역사회에 계속 머무는 노인들도 있다고 덧붙였다. 가정사가 불행한 노인홈입소자들은 상대방의 과거는 묻지 않는다고 한다. 가벼운 농사일 등의 노동을 통해서 체력을 단련하고 과거를 잊는다고 한다. 이들에게 지자체와 시민단체 등 커뮤니티는 아주 소중한 울타리이다. 입소 만 1년이 지난 가네코 지에(여·65)는 지난 1년이 매우 행복하다고 술회한다. 매일 밭에서 일하고, 잔디를 깎는 등의 생활이다. 최근에는 건강체조도 시작해 일주일에 두 번 운동한다. 하지만 사연을 얘기할 때는 몇 차례나 눈물을 훔쳤다. 젊은 시절부터 겪었던 남편의 가정폭력 때문에 그녀는 입소했다. 입소직전까지 폭력은 계속됐고,37살에 딸을 결혼시키면서 노인홈을 찾았다. ●자원봉사자들, 노인인권의 보배다 이 노인홈은 도쿄도 직원과 건강한 입소자들의 노동은 물론 자원봉사자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후미다케 야스코 양호1과장이 소개한다. 노인홈에는 공식적인 ‘자원봉사센터’나 개인적인 차원의 자원봉사가 활발하다. 지난해 이 노인홈에서는 유치원생에서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연 157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이 활동, 운영비를 크게 줄였다. 다도나 민요춤 등 클럽활동에 참석해 노인들을 지도하기도 한다. 소풍이나 포도따기, 운동회, 신년인사회 때는 물론이고 책읽어주기, 운동지도, 말상대나 외출보조 등 하는 일이 폭 넓다. 건강체조를 보조하는 이지마 가즈히코(77)는 6월부터 매주 2회, 월요일과 목요일 봉사를 하고 있다. 자원봉사센터에 등록은 하지 않고 지인의 소개를 받았다. 노인홈 인근에서 연금생활을 하고 있는 그는 입소자보다 더 자신이 즐겁게 활동한다고 말했다. 시각장애인에게 책을 읽어주는 자원봉사를 하는 사와자키 이치로(79)는 1주에 하루 1시간 30분정도씩 맹인입소자에게 책을 읽어준다.12년전 은퇴, 정신적인 만족을 위해 10년 전부터 자원봉사네트워크를 통해 자원봉사에 나섰다. ●거품붕괴 뒤 늘어나는 개인부담 현재 일본의 경제적 취약노인들은 국가와 지방자치단체, 자원봉사단체와 개인들이 돌보고 있지만 건강하고 풍족한 노인의 복지는 개인이 책임진다. 특히 “91년 거품붕괴 뒤 개인책임이 늘어났다.”는 것이 스즈키(54)의 소개다. 오는 10월부터 중증환자노인입원시설인 특별양호노인홈 등의 입소자들은 식비, 주거비 등이 개인부담으로 변해 월 3만엔정도씩 늘어난다. 노인복지에도 장기불황의 그림자가 드리운 것이다. 특히 올해말로 일본 국가채무가 770여조엔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향후 노인인권 보호예산이 압박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taein@seoul.co.kr ■ “日 노인인권정책 5년전부터 급속 정비” |도쿄 이춘규특파원|고령자 인권 보호를 위한 법률지원 활동을 하고 있는 일본변호사회 ‘고령자·장애인권리에관한위원회’ 위원장 다카노 노리시로 변호사는 “일본의 노인인권보호 정책은 5년 전부터 빠르게 정비됐다.”면서도 아직도 부족한 점이 많다고 말했다. ▶노인인권 보호 위한 법체계는. -아직도 불충분하지만 기본적인 노인인권을 지킬 수 있게 됐다. 앞으로 변호사회에서 ‘고령자기본법’을 만들어 고령자권리에 관한 일을 일괄해서 해결하려 한다. 국회·후생노동성에 제안해 놓았다. ▶일본 노인인권의 국제적인 수준은. -스웨덴, 노르웨이, 덴마크 등은 직접 가봤는데 일본보다 잘 정비된 편이다. 하지만 미국에 비하면 좋다. 미국은 자기책임의 나라로 가난한 노인의 인권이 잘 보장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일본은 소득재분배가 복지의 기본이다. 평화헌법에 따라 무기에 쓸 돈을 교육·복지에 쓰고 있다. ▶변호사회가 해결해야 할 과제는. -변호사는 어떤 나라에서건 자원봉사 하는 경우는 적다. 하지만 우리 위원회는 거의 자원봉사다. 전국 2만명의 변호사 중1000명 정도가 자원봉사자다.10년전에 비하면 많이 늘었지만 아직 부족하다. taein@seoul.co.kr ■ 광역자치단체 30여곳 학대방지네트워크 가동 |도쿄 이춘규특파원|경제적 여유가 부족하고, 가족의 도움도 받기 어려운 노인들은 지방자치단체가 핵심적인 보호자역할을 한다. 물론 건강한 노인이 거동이 불편한 노인을 돕는 마을공동체도 나라현 등에 다수 있다. 지자체가 힘을 기울이는 부분은 학대와 인지증(치매)노인이다. 이시가와 현의 조사에 따르면 올 8월 현재 ‘고령자학대방지네트워크 지원연수회’ 등 고령자학대방지 대책사업을 가동하는 곳은 47개 광역자치단체 중 30곳에 가깝다. 국가·지자체예산을 병용한다. 일본에는 169만여명의 인지증 노인이 있다. 이들은 ‘나야 나’ 사기나 주택리모델링 사기의 표적이다. 따라서 일본당국은 내년 4월부터 전국 시·정·촌에 지난 5년간 실적이 미미했던 ‘성년 후견제도 상담창구’를 개설, 적극 피해예방과 구제에 나선다. 사회복지사나 변호사들이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현재 미흡하지만 다양한 인지증노인 보호대책이 가동 중이다. 광역자치단체 차원에서는 대부분 국고지원 사업으로 시행하고 있다. 인지증서포터연수회, 그룹홈관리자연수회, 교류집회나 전화상담 등 사업을 광역단체들이 시행 중이다. 시즈오카 현의 노인인권시책은 전국평균수준이라고 한다. 건강교육·상담, 기능훈련, 방문지도 등을 통해 예방차원에서 노인 건강을 돌본다. 인지증예방 프로그램도 가동한다. 내년엔 전국규모의 노인올림피아드도 개최한다. 노인요양·치료시설 활용은 그 다음이라고 한다. 시즈오카 현 이시가와 지사는 “자원봉사,NPO(비영리단체)활동 등 민간측의 활력을 촉진시켜 다양한 연대·협동체제를 구축해 사회전체에서 고령자를 돌보는 시스템을 구축하려고 한다.”라고 노인인권 강화 방안을 강조했다. taein@seoul.co.kr
  • [씨줄날줄] 다카마쓰塚/이용원 논설위원

    1972년 3월 말 일본 열도가 발칵 뒤집혔다. 나라현 아스카촌에 있는 다카마쓰(高松)총을 발굴한 결과 내부에서 극채색 벽화와 사신도·성수도(星宿圖·별자리 그림)등이 발견되었기 때문이다. 일본에서 채색 고분벽화가 나온 것은 처음이어서 언론은 ‘전후(1945년) 최대의 발굴’이라며 연일 1면 톱을 장식했다. 예컨대 아사히신문은 첫 보도(3월27일자)에서 제목을 ‘법륭사급 벽화 발견’이라고 뽑았으니 흥분의 정도를 짐작할 만하다. 고구려 승려 담징이 그렸다는 법륭사 금당벽화는, 프랑스의 지성 앙드레 말로가 일찍이 ‘모나리자’‘미로의 비너스’와 더불어 세계 3대 미술품으로 꼽은 작품이다. 최초의 흥분이 가라앉자 이 고분에 관한 학술 연구가 착착 진행됐다. 먼저 고분벽화의 인물군상이 주목 받았다. 벽화에 등장한 여인들은 빨강·녹색 등이 섞인 색동 주름치마를 입었고, 저고리는 치마 위로 길게 늘어뜨렸다. 헤어스타일도 앞쪽에서 추켜올려 뒤에서 묶었다. 고구려 고분벽화에 등장하는 전형적인 여인상이었다. 청룡·백호·주작·현무를 그린 네 벽의 사신도도 고구려 양식을 빼닮았다. 무덤을 조성한 시기는 고구려 고분과 비교해 7세기 말이나 8세기 초로 인정됐다. 아울러 벽화를 그린 이는 고구려에서 건너온 1세대 도래인이라고 보았다. 문제는 묻힌 이가 누구인가 하는 점이었다. 무덤의 형식은 전통문화 중에서도 보수성이 가장 강해 쉽게 바뀌지 않는 데다, 거대 고분을 조성해 벽화까지 그려 넣을 정도라면 강력한 지배력을 가진 인물임에 틀림없다. 그러므로 다카마쓰총을 고구려 고분으로 인정하면 7∼8세기 나라현 일대에 고구려계 정치집단이 존재해야 한다. 이 때문에 일본 학계는 다카마쓰총을 고구려 고분으로 선뜻 규정하지 않고 고구려 출신 일본인이 묻혔다거나, 나라현 일대가 백제 도래인의 집단거주지였음을 들어 백제계 일본인일 것으로 보고 있다. 다카마쓰총을 발굴한 지 26년 뒤에는 그 남쪽으로 1㎞쯤 떨어진 기토라 고분에서도 성수도가 발견됐다. 연구 결과 그 성수도는 기원을 전후해 평양쯤에서 관측한 것으로 확인됐다. 쌍영총 벽화를 그린 안료가 다카마쓰총 벽화에 사용된 것과 같다는 국립중앙박물관의 조사 결과는 다카마쓰총이 고구려 고분임을 다시금 확인시켜 준다. 이용원 논설위원 ywyi@seoul.co.kr
  • “수학여행와야 먼나라가 이웃나라되죠”

    “한국과 일본 양국 국민들의 마음을 진정으로 연결할 수 있도록 가르치는 것은 우리 교육자들의 몫입니다.” 일본 나라현 와카야마고교와 나라고교 학생 700여명을 데리고 4박 5일 일정으로 한국으로 수학여행을 온 지벤학원 후지타 데루키요(藤田照淸·73) 이사장은 20일 일본의 극우세력이 지원하는 후소샤 역사교과서와 관련,“지벤 학원은 (이 교과서를) 전혀 사용하고 있지 않다.”며 이렇게 강조했다. 후지타 이사장은 지난 75년부터 30여년 동안 한해도 빠짐없이 1만 5000여명의 고등학생을 한국으로 수학여행보내, 한·일 청소년 교류의 대명사로 알려진 인물이다. 그는 독도문제로 불거진 양국 정부의 갈등에 대해 “정부와 정부간의 문제로 민간교류에 영향을 받고 싶지 않다.”고 잘라 말하면서 “한·일 상호 민간교류는 동아시아 평화를 위해 중요하고, 이를 위해서는 서로간의 방문이 많아져야 한다.”고 밝혔다. 수학여행지로 한국을 선택하게 된 동기에 대해 그는 “초등학교 4학년 역사시간에 일본 아스카 문화 등 일본 문화의 대부분이 한국에서 전해졌다고 배운 뒤 한국에 대해 ‘로망(동경)’을 느끼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또 “수학여행을 오기 전에 일본 학생들에게 한국은 가깝고도 먼 나라이지만 수학여행을 다녀간 후 한국을 진정한 이웃나라로 인식하게 된다.”면서 “30년 전에는 학생들이 한국의 매운 김치가 입에 맞지 않아 모두 일본에서 가져온 컵라면으로 식사를 해결했지만 지금은 모두 매운 맛에 익숙해져 있으며, 최근 일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한국 음악도 아무런 선입관이나 저항없이 받아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 수학여행단은 지난 19일 부산항으로 입국해 경주와 부여, 용인민속촌, 제3땅굴 견학을 하게 되며,21일 오후에는 서울 한양공고와 미림여고를 방문해 양국 청소년간의 우정도 쌓게 된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독도 영유권분쟁 한달] 진정국면 들어간 ‘反日 감정’

    [독도 영유권분쟁 한달] 진정국면 들어간 ‘反日 감정’

    일본 시마네현 의회가 ‘다케시마의 날’ 조례안을 가결한 지 16일로 한달이 된다. ‘독도 사태’가 촉발되자 경북도가 시마네현과 관계단절을 선언하는 등 자치단체들이 경쟁적으로 일본과 교류를 중단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제는 즉각적이고 감정적으로 대응할 것이 아니라 신중하고 냉정하게 대처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대일감정과 현실이 혼재 한·일 자치도시간 민간교류는 상당부분 냉각됐다.15일 한국지방자치단체 국제화재단에 따르면 일본 도시와 자매결연한 국내 광역 및 기초자치단체 81곳 가운데 절반 가까운 40곳에서 교류에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자매결연을 파기한 곳은 경북도와 대전 2곳이다. 그러나 시마네현 오다시와의 자매결연 철회를 선언한 대전시는 아직 시의회 의결 등이 이뤄지지 않아 실제 자매결연 파기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교류중단을 선언한 곳은 9곳이다. 다케시마의 날 조례가 제정된 다음날인 지난달 17일 경기도 이천시가 교류중단을 선언한데 이어 강원도와 횡성군, 전남 고흥군 등이 뒤를 이었다. 울산시, 전북도, 서산시 등 9곳은 교류를 맺은 일본 지자체에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이같은 자치단체의 대일 교류중단과 항의 선언은 지난달 25일까지 10일 동안 하루도 빠지지 않고 계속됐다. 청주시와 보은군은 일본측에 입장표명을 요구했다. 일본과의 행사를 취소한 곳은 4곳이며, 항의조치를 검토하고 있는 곳은 14곳이다. 전체적으로 보면 자매결연 파기, 행사취소 등 실제로 교류중단이 행동으로 이어진 곳은 15곳이며 항의조치 검토, 입장표명요구 등 25곳은 압박하는 수준이어서 교류중단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경북 영천시의 경우 아오모리현 구로이시시와의 자매결연 파기문제를 3월말 열린 임시회 안건으로 상정키로 했으나 실익이 없다는 이유로 상정을 포기하고 대일 비난성명만 채택했다. 경기도 의정부시는 3월로 예정됐던 ‘한·일 우호도시 친선교환경기 사전협의회’를 무기 연기했다. 경북 김천시는 이시카와현 나나오시와 자매결연 30주년을 맞아 교류를 더욱 확대하기 위해 5월과 7월 양 지역을 오가며 갖기로 한 기념행사를 보류했다. ●교류중단 역풍도 한발 앞서 대응조치를 취한 지자체는 역풍을 맞고 있다. 시마네현과 자매결연을 파기한 경북도는 곤혹스럽다. 오는 5월 경북 포항에서 있을 동북아 자치단체연합(NEAR)사무국 개소식에 시마네현을 초청해 여론의 뭇매를 맞은 것.40개 회원 지자체가 참석하는 행사에 유독 시마네현만 초청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 경북도의 입장이나 국민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경북 경주시는 피해를 입은 경우다. 지난달 26일부터 31일까지 열린 ‘2005 한국의 술과 떡축제’에 일본 나라현 나라시와 후쿠이현 오바마시 등의 떡제조 전문가 20여명을 초청키로 했으나 들끓는 여론에 밀려 초청을 포기했다. 결국 행사장에 일본 떡 부스 2곳이 설치되지 않아 대회규모가 상당히 축소될 수밖에 없었다. 일부 광역의회와 기초의회의 ‘이에는 이’ 대응방식도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울산시의회가 지난달 17일 일본에 대마도 반환을 요구하고 나섰으며 이를 경남 마산시의회가 ’대마도의 날’ 조례제정으로 업그레이드시켰다. 조례제정 직후 마산시의회 사무국에는 업무를 보지 못할 정도로 격려전화가 쏟아졌고 네티즌들의 반응도 가히 폭발적이었다. 그러나 정부가 신중한 처신을 해줄 것을 요구하면서 입장이 난처해졌다. ●전문가들 “감정적 대응은 역효과” 그러나 감정적인 대응은 오히려 역효과가 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김화경(58)영남대 독도문제연구소장은 “일본의 속셈을 제대로 알기 위해서도 일본과의 교류관계를 전면 중단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임경호(51) 대구상공회의소 조사부장은 “일본의 만행에 대해 단호히 대처하되 챙길 것은 챙겨야 한다.”면서 “지자체들의 교류중단이 경제전반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타이완·일본속 韓流 열풍과 역풍

    타이완·일본속 韓流 열풍과 역풍

    타이완 연예인 노조는 얼마전 한국 드라마로 인해 생존권을 박탈당했다고 주장하며 시위에 나섰다. 타이완의 유력 케이블 등 방송국들이 하루에 한국 드라마만 5편 이상을 방송해 출연할 기회가 없으며, 황금 시간대인 저녁 7시와 8시에는 자국 방송을 70% 방영키로 돼 있는 규정도 어기고 있다는 것이다.‘최지우는 양키계의 여왕인가?’일본의 유력 시사 주간지 ‘문예 춘추’는 신년호에서 한류 스타 최지우를 폄하하는 악의적인 기사를 내보냈다. 중화권을 비롯해 일본 등 아시아 전역을 강타하고 있는 한류 열풍. 그러나 그 열광과 환희의 무대 뒤편에서는 만만치 않은 역풍이 불기 시작했다. 아시아에 불고 있는 한류 열풍은 특정 스타만의 것이라고 지적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KBS 2TV ‘추적 60분’은 한류 열풍과 국가 브랜드의 연결 고리를 찾는 특집 2부작 ‘한국, 한국인’의 제1부 ‘2005 한류 현장 보고서-그들은 왜 열광하는가’를 12일 오후 11시 5분에 방송한다. 제작진은 일본·타이완 등의 현지 취재를 통해 ‘한류 열풍’의 실체와 원인, 전망들을 집중 취재했다. 일본 나라현의 인구 20만명의 작은 시골 마을 가시하라시. 이 곳의 한 소방서에서는 매일 ‘출동!’이라는 한국말을 들을 수 있다. 심지어 인공 심폐 소생술도 한국말로 진행된다. 소방관들은 탁월한 한국어 실력으로 위급한 한국인을 구출한 경험도 있다. 제작진은 그들이 한류 열풍의 영향으로 한국에 빠지게 된 현상을 조명한다. 제작진은 타이완에서 7년째 한류 열풍이 이어지고 있지만, 그 ‘역풍’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배용준이 묵었던 원산호텔은 그의 식사 메뉴까지 상품으로 구성해 인기리에 판매할 정도로 한류 열풍이 절정을 이루고 있다. 하지만 타이완 연예인들을 중심으로 한류 열풍으로 인해 자국의 연예산업이 퇴보하고 있다며 한류를 막기 위한 움직임이 서서히 고개를 들고 있다. 제작진은 타이완에서 ‘한류 역풍’의 현장을 살펴보고 한류 ‘열풍’이 ‘역풍’이 되지 않게 하기 위한 바람직한 방향을 모색해 본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日 호류寺 채색벽화 파편 “한국인 화공 작품” 추정

    |도쿄 이춘규특파원|담징을 위시한 고구려 화공집단이 그렸다는 금당벽화가 소실된 일본 나라의 호류지(法隆寺)에서 사찰 창건 당시의 것으로 추정되는 벽화 파편 60점이 발굴됐다고 현지 언론이 2일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이들 파편이 서기 607년쯤 사찰을 창건한 쇼토쿠 태자가 꿈꾼 불교의 이상세계를 그린 벽화의 일부로, 한반도에서 건너간 화공집단에 의해 제작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 나라현 이카루카초 교육위원회는 세계 최고의 목조건축물인 호류지 남문쪽 터에서 불에 타 색깔이 변한 60점의 벽화 파편을 발굴했다. 파편은 가장 큰 것이 세로 4㎝, 가로 5㎝ 크기로 붉은색 안료가 비교적 선명하게 남아 있는 것도 있으나 복원은 불가능한 상태다. taein@seoul.co.kr
  • ‘日서 귀화’ 김나라, 마라톤 중단

    ‘日서 귀화’ 김나라, 마라톤 중단

    ‘피는 조국보다 진하다.’ 마라톤을 위해 조국까지 버렸던 ‘아줌마 마라토너’가 모성애 본능 때문에 결국 마라톤을 중단했다. 일본 나라현 출신의 여자마라토너 김나라(28·일본명 스즈키 마도카)는 지난해 12월 삼성전자육상단에 입단했다. 현역 시절 마라톤 기대주였던 김나라는 일본에서 실현하지 못했던 국가대표의 꿈을 이루기 위해 일본 국적을 포기하고 한국으로 귀화했다. 일본 실업팀에서 뛰던 1994년 세운 5000m 기록(15분52초)은 현 한국기록(이은정·15분54초44)보다 나았다. 삼성전자도 은근히 기대를 했다. 올 초부터 경기도 화성의 팀 숙소에서 합숙훈련에 돌입했다. 그토록 갈망했던 마라톤을 다시 시작해 기분은 좋았지만 문제가 생겼다.2001년 한국인 김근남(35)씨와 결혼해 시댁에 맡겨둔 2살 된 아들이 눈에 줄곧 밟혔다. 더구나 밤낮으로 울면서 엄마를 찾는다는 소리에 마음이 크게 흔들렸다.‘마라톤을 위해 귀화까지 했는데….’라며 마음을 굳게 먹었지만 그럴수록 아들의 울음소리가 귀에 쟁쟁거렸다. 결국 김나라는 ‘일’ 대신에 ‘엄마’를 택했다.12월 만료되는 소속팀과의 계약을 연장하지 않고 최근 아들이 있는 충남 온양으로 내려갔다. 김나라는 “떨어져 훈련할 때는 아들이 너무 보고 싶었다.”면서 “운동을 중단해 시원섭섭하지만 애기와 함께 있어 너무너무 행복하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꿈을 포기한 것은 아니다. 나중이라도 상황이 나아지면 다시 운동화를 신을 작정이다. 지금도 틈나는 대로 개인훈련에 열중이다. 육상 장거리선수 출신인 남편이 든든한 후원자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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