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나들이
    2026-08-08
    검색기록 지우기
  • 참여형
    2026-08-08
    검색기록 지우기
  • 징역 30년
    2026-08-08
    검색기록 지우기
  • 외관
    2026-08-08
    검색기록 지우기
  • SNS 댓글
    2026-08-0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7,107
  • 1만여시민 올라“문민 야호”/개방 첫휴일 인왕산·청와대 앞길 표정

    ◎가족·연인 삼삼오오 기념촬영/폐쇄전 추억 회상속 새시대 실감 문민정부 출범과 함께 청와대앞길과 인왕산이 열린이후 첫 휴일을 맞은 28일 인왕산 등산로와 주변도로 곳곳에는 1만여명의 가족·연인들이 산책을 나와 다시보는 서울 전경을 즐겼다. 다소 쌀쌀한 날씨에 하오들어 눈발이 날리는 가운데서도 등산객들은 집에서 마련해온 김밥등을 들며 해발 3백38m 인왕산(인왕산) 정상에서 발밑에 훤히 내려다보이는 청와대 전관(전관)과 마주 보이는 북악산을 가리키며 25년만에 다시 찾은 「금단의 땅」을 축복하는 얘기꽃을 피웠다. 또 바리케이드가 철거된 진입로 주변에는 사복차림의 경비군인들이 차량통제 대신 주·정차 유도와 길안내로 바쁜 시간을 보냈다. ▷인왕산◁ 만수천등 일부 약수터를 제외하고는 등산이 금지됐던 인왕산 등산로는 정상에 있는 「매바위」와 「범바위」등 소문난 바위들마다 등산객들의 발길이 붐볐으며 꼬마를 무동태운 젊은부부,카메라를 목에 걸고 다정히 손잡은 연인등으로 발디딜 틈이 없었다. 48년 광복을 맞아 친구들과 함께 이곳에 와 일제치하 36년간의 설움을 쏟아냈다는 노재유씨(65·경기도 고양시 현천동 42의1)는 『청년시절 이곳에 다닐때는 계곡마다 물이 흐르고 봄이면 개나리가 만발했었다』면서 『이제 시민들과 외국관광객들이 이곳에 올라 인왕산 호랑이 전설을 얘기하며 자하문과 청와대 경치를 즐길수 있게돼 기쁘다』고 말했다. 또 대학시절 「법대산악회」회장으로 동료학생들과 함께 인왕산 바위절벽을 오르며 등산의 기본을 익혔다는 김철환씨(58·회사중역·서울 서초구 서초동)는 『오랜만에 옛 친구를 다시 찾는 것 같아 감개가 무량하다』며 부인(56)의 손을 맞잡고 산행을 즐겼다. ▷청와대 주변도로◁ 청와대 앞길과 서쪽 효자로·동쪽 팔달로 등에는 화물차량을 제외한 모든 차량 진입이 허용된 가운데 바리케이드가 치워지고 교통표지판이 새로 설치돼 청와대를 좀더 가까이에서 구경하러 나온 노인들과 주부·어린이들로 붐볐으며 시민들이 세워놓은 나들이 차량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시민들은 이날 청와대 건물을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하는가 하면출입통제의 계기가 됐던 68년 1·21사태등 청와대의 역사를 화제로 삼으며 「가까운 이웃」이 된 청와대 주변에서 휴일나들이를 즐겼다.
  • 최윤 단편 「그의 침묵」(이달의 소설)

    ◎역사의 그물속에 갇힌 강요된 침묵 지난해에 「회색눈사람」이라는 수작을 발표함으로써 많은 관심을 모았던 최윤이 새해에 들어오자마자 다시 주목에 값할 만한 작품을 내놓았다.『문예중앙』봄호에 실린 단편 「그의 침묵」이 그것이다. 「그의 침묵」의 화자는 조각가이다.그는 가난한 섬마을의 무지한 토공의 아들로 태어나,지금 생각해도 되풀이하기 싫은 어려운 생존의 계단들을 밟아온 끝에 소설속의 현재 시점에서는 그런 대로 상당한 지위를 확보하는 데 성공한 인물이다.그의 아버지는 박삼돌이라는 이름을 가진 미장이로서 그의 어머니와 똑같이 지독하게 과묵한 사람이었으며 역시 그의 어머니와 똑같이 화자가 태어난 이후 단 한번도 육지로 나들이간 적이 없는 사람이었다.화자는 아버지나 어머니나 모두 월남한 실향민으로서 학교 문턱에도 가본 적이 없는 사람이라고 들어왔고 또 그렇게 믿어왔다.그런데 부모 두 사람이 모두 세상을 떠난 후의 어느날 화자는 여행중 들린 소도시의 고서점에서 우연히 구한,1949년에 개최 되었던 진덕우라는 좌익조각가의 전시회를 알리는 팸플릿에서,충격적인 사실을 발견한다.전시회의 주인공으로서 그 팸플릿에다 조각품들의 사진과 함께 「형태와 세계의 변증법적 대결」이라는 제목의 글을 싣고 있는 진덕우라는 사람의 사진이야말로 화자가 갖고 있는 아버지 박삼돌의 젊은 날을 증명하는 단 한 장의 사진 바로 그것이었던 것이다.화자는 이 엄청난 발견 앞에 경악하면서,비로소 아버지의 임종에 얽힌 수수께끼를 풀게 된다.아버지는 운명하는 순간 자네 이 말뜻을 아는가라는 질문을 던지고는 야릇한 바람 소리같은 이상한 소리를 힘들게 흘려내었는데,그 소리의 정체는 바로 역사라는 뜻을 가진 독일어 게쉬히트였던 것이다. 대략 이상과 같은 줄거리를 가진 「그의 침묵」이라는 작품을 읽으면서 우리는 한 총명하고 진지한 예술가로 하여금 그의 생애 가운데 후반부를 가장 참담한 침묵의 공간으로 채우지 않을 수 없도록 강요한 저 역사라는 데몬의 괴력을 상기하고 전하지 않을 수 없다.진덕우의 삶에 엄청난 힘으로 개입하여 원래 거기에 내장되어 있던 모든 가능성을 산산조각으로 만들어 버린 역사,구체적으로 말해 한국 현대사라는 것의 마성으로부터 우리 또한 자유롭지 못한 것이 아닌가? 물론 우리가 이러한 생각으로부터 인간은 그를 둘러싼 역사의 그물에 의하여 철저히 일방적으로 규제당하게 마련이라는 투의 패배주의적 발상으로 나아간다면 그것은 잘못이리라.그러나 이러한 잘못에 빠져들 가능성을 우려한 나머지 진덕우가 임종의 순간 힘들게 흘려낸 게쉬히트라는 말의 무게를 의도적으로 외면하는 것은 더 큰 잘못이 될터이다.우리가 「그의 침묵」이라는 소설을 가장 지혜롭게 읽는 길은 패배주의적 발상에 빠지지 않는 한계 내에서 역사라는 데몬의 괴력을 인정하고 정면으로 응시하는 자세를 이 소설로부터 배우는 것이다.그리고 이러한 이야기는 역사를 함부로 무시하는 경박한 태도가 유행하고 있는 최근의 세태를 상기할 경우,더 큰 절실성으로 우리에게 다가옴을 느낄수 있다.
  • 한국도자기 유럽나들이/새달부터 벨기에·네덜란드 순회

    ◎토우장식 항아리 등 75점을 전시 국립중앙박물관은 「한국 도자기」전을 3월25일부터 6월6일까지 벨기에 안트워프의 민족학박물관에 이어 6월19일부터 8월29일까지 네덜란드 라이덴의 국립민족학박물관에서 연다. 이 전시회에는 국보 제195호 토우장식 항아리와 보물 제10 58호 청화백자 초화문 표주박모양병 등 국보 1점과 보물 5건 6점 등 모두 69건 75점의 도자기가 출품된다. 이 도자기들은 청동기 시대부터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각 시대를 대표하는 토기,청자,분청사기,백자로 구성되어 유럽인들에게 우리 도자문화의 변천 과정을 한 눈에 이해할수 있게 했다.출품될 유물은 또 항아리,전,기와를 비롯해 주자와 매병,편병,장군,연적 등 다양한 형태가 망라되어 있다.한편 이 도자기들과 함께 황종구의 청자,민영기의 분청사기,황종례의 백자가 각 1점씩 출품되어 과거의 도자기 문화가 어떻게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지를 보여주게 된다. 이번에 전시회가 열리는 두 박물관은 유럽밖의 문화를 중점적으로 다루는 박물관이다.두 박물관은 그동안 중국과 일본문화에 대한 소개는 많았으나 상대적으로 한국문화에 대한 소개가 빈약해 이번 전시회를 기획하게 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안트워프는 「93 유럽의 문화수도」로 지정되어 갖가지 문화행사가 열리고 있는 곳이다.도자기전시회는 「한국,그 자연,종교와 도자기」라는 한국을 소개하는 기획전의 한 행사로 사찰과 자연,종교 등 전통문화와 현재의 생활상을 담은 종합사진전과 함께 열린다.
  • 클린턴 대중동외교력 시험대/이스라엘­아랍 호해·평화회담 모색

    ◎미 크리스토퍼 국무 6국순방 의미 그동안 교착상태에 빠져 있던 중동평화회담을 타개하기 위한 미국의 새로운 외교활동이 본격화되고 있다. 워런 크리스토퍼 미국국무장관이 17일(현지시간)취임뒤 해외나들이로 중동순방길에 나선 것이다.이로써 이스라엘에 의해 추방된 팔레스타인인 문제 및 지난 2개월동안 중단돼 온 중동평화협상이 다시 열릴 것인가에 대한 관심이 높아가고 있다.크리스토퍼장관의 이번 중동순방은 미국에 새로 등장한 클린턴 행정부의 외교적 역량을 가늠할 수 있는 시금석이 될것이라는 점에서 특히 주목되고 있다. 크리스토퍼장관은 18일 이집트를 시작으로 요르단,시리아,사우디 아라비아,쿠웨이트,이스라엘등 6개국을 차례로 방문한다.그의 레바논방문은 보안상의 이유로 최종순간 제외됐으나 순방기간동안 다시 추진될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크리스토퍼의 이번 중동나들이는 아랍­이스라엘간의 난국을 타개해 2개월동안 중단돼 온 중동평화협상을 재개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중동평화협상은 이스라엘이 지난해 12월 국경경찰관이 피살된데 대한 보복으로 이스라엘 점령지에 살고 있던 팔레스타인인 4백18명을 남부 레바논의 황무지로 강제추방한 일로 중단됐다. 따라서 이같은 문제들이 선결되지않는한 크리스토퍼의 중동순방이 큰 성과를 거둘 것이라고 보기는 상당히 어려운 형편이다.팔레스타인 추방민문제등 주요 현안에 대한 아랍측과 이스라엘사이의 입장차이가 현격한 데다 뿌리깊은 불신을 서로 밑바닥에 깔고 있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인 추방문제로 세계의 여론이 악화되자 그가운데 22명을 되돌아가게했다.또 추방된 팔레스타인인 전원의 귀환을 촉구한 유엔결의 799호의 이행을 계속 거부하다 타협책으로 1백명의 귀환을 약속하고 나머지 2백49명에 대해서는 차후 귀환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그러나 추방된 사람들은 전원의 즉각귀환을 요구하며 이스라엘의 이같은 타협안을 거부하고 있다.중동평화협상의 팔레스타인측 대표들도 이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협상중단을 선언하고 있다. 유엔안보리의 중재노력도 별로 성과가 없었다.유엔안보리는 지난12일 이스라엘의 타협안이 합당하다면서 모든 당사자들에게 평화협상에 복귀해 줄 것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그러나 팔레스타인측은 이같은 성명이 미국의 조종에 의한 것이라고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미국은 뚜렷한 성과도 없이 공정한 협상중재자로서의 이미지에 큰 상처를 입은 셈이다.
  • 한국 재벌2세 무더기방중 눈길/중국투자회사 초청 25명 북경에

    ◎국무원관리 등 만나 경협문제 집중논의/양국재계 관심속 「태자당 나들이」 관망도 한국화약 김승연회장의 동생인 김호연 빙그레 회장등 한국재벌 2세급 기업인 25명이 17일 무더기로 중국을 방문,눈길을 끌고 있다. 중국 최대기업인 중국국제신탁투자공사(CITIC) 초청으로 이날 북경에 도착한 이들은 오는 21일까지 머무르면서 ▲대외경제부 ▲국무원 경제발전중심 ▲국무원 경제무역판공실(주임 주용기부총리) ▲CITIC ▲신화통신 ▲북경대등 중국의 주요 정부기관의 고위관계자들과 만날 예정이다. 이번 방중인사들은 한국경영자연구회(회장 김일섭 삼일회계법인대표) 회원들로 경영 일선에서 뛰고 있는 30∼40대 초반의 재벌2세 기업인들. 김회장을 비롯,▲김석동 쌍용투자증권 상무(김석원 쌍용그룹 회장 동생) ▲한동엽 PLAKOR대표(37·대한잉크페인트 창업주의 차남) ▲최병민 대한펄프대표(41·럭키금성그룹 사위) ▲김응상 한정화학부사장(41) ▲김정완매일유업 상무(36) ▲김영진한독약품 부사장(37) ▲김재하 삼도물산부사장(38) ▲김정기뉴욕제과 사장(39) ▲문대원 코리아 제록스대표(40) ▲이종철 풍농비료공업상무(35) ▲주진규 사조상호금고대표(37) ▲장세창 이천전기공업대표(46) ▲김세휘 함태탄광대표 ▲주명건 세종투자개발회장(46)등이다. 나머지 10명도 재력이 탄탄한 중형기업 창업주의 2세들로 경영일선에서 뛰고있거나 미국의 명문 MIT대나 버클리대등에서 박사학위를 받은뒤 학계에 종사하고 있는 중견 엘리트들이다. 이들의 방중을 두고 일부에서는 「한국 태자당의 화려한 해외나들이」가 아니냐는 부정적 관측도 나오고 있으나 모두가 중국도착이후 초청기관인 CITIC의 일정에 따라 중국 경제에 관한 당국자들의 설명을 진지하게 경청하고 있다. 김일섭 대표단장은 일부의 부정적 시선을 의식한듯 『중국이라는 거대한 시장을 눈앞에 두고 우리 민간 경제계가 어떤 식으로 이 시장의 문을 두드려야 할 것인지를 알아보기 위해 고심끝에 이번 방중을 결정한 것』이라면서 『짧은 방문기간동안이지만 중국의 경제정책 전반을 정확히 분석,한중 경협 강화의 판단자료로 삼을 생각』이라고 말했다.김탄일 UNIDO(유엔공업개발기구) 북경사무소 경제고문도 『그동안 우리 민간업계가 중국시장에 관한 정보들을 일본 기업들로부터 귀동냥,잘못된 인식을 갖고 있거나 이해가 부족했던게 사실』이라면서 『그런 의미에서 국내 2세 기업인들의 이번 방문은 우리의 시각과 관점에서 중국 시장을 분석하는데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중국측도 이들 2세 기업인들이 한국 민간경제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나 장래를 감안한듯 전에없이 접대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이들이 방문하는 기관들 모두가 중국의 경제정책 결정및 집행에 있어 커다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데다 국무원 경제무역판공실의 유효송부주임,국무원 경제발전중심의 손상준부주임,장반부주임,CITIC의 경숙평 상무동사 및 위명일 총경리,CIEC의 요진용 총경리,대외경제무역부의 초소▦ 외자사장등 고위간부(차관급) 6명이 한국의 재벌 2세들과 만나 쌍무경협 증진 방안을 협의한다는 사실에서도 그런 측면이 엿보인다. 유부주임은 중국 경제정책의 칼자루를 쥐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손부주임이나 장부주임도 중국 최고의 거시경제정책 전문가들로 평가받고있다.또 이들이 만나게 될 나호재 북경대 부총장이나 조은보주임교수도 중국 학계에서는 거물로 대접받고 있는 학자들이다.
  • 콜 총리,경제활로찾기 나들이/아주5국 순방 왜 나서나

    ◎스케줄 대부분 기업인과 회담에 배려/한국선 고속전철 입찰문제 거론 확실/판문점도 방문… 「한반도통일」 언급할듯 헬무트 콜 서독총리가 18일 한국을 비롯,인도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일본등 아시아 5개국 순방길에 오른다.그는 독일 총리로서는 처음으로 오는 3월1일부터 3일사이 우리나라를 방문,김영삼 차기대통령의 취임후 첫번째 국빈이 된다.콜총리의 아시아순방은 당초 지난해 10월말로 예정돼 있었으나 유럽통합문제를 둘러싼 이견의 해소를 위해 긴급소집된 에딘버러 EC 정상회담때문에 연기됐었다. 2주간으로 짜여진 순방 일정의 상당부분이 상공회의소등 방문국 경제인들과의 회담인데서 엿보이듯 콜총리의 이번 아시아방문은 경제부문에 중점을 두고 있다.세계최고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는 동남아시아,세계 제2의 인구대국 인도,경제대국으로 성장한 일본,선진국으로의 발돋움을 시작한 한국등으로 방문국이 짜여진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고 할수 있다.결국 통일이후 독일이 겪고 있는 경제침체로부터의 탈출구를 아시아에서 찾아보려는데 주목적이 있다고 할수 있을 것이다. 독일은 「유럽경제성장의 견인차」로 불려왔으나 통일이후 막대한 통일비용의 부담때문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더욱이 우루과이라운드 협상의 부진에다 지난해말부터 두드러지기 시작한 미국과 유럽,일본과 유럽의 무역마찰등 전세계적 무역전쟁의 조짐으로 독일은 유럽통합을 통해 성장을 추구하는 길 말고는 다른 방도가 없는 것처럼 보인다. 콜총리의 한국방문은 김영삼 차기 대통령과의 첫인사를 겸한 것이기도 하지만 세계최대의 인구를 보유하고 있는 중국시장에 한국과의 공동진출을 모색하려는데도 중점이 두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독일은 뛰어난 기술과 풍부한 자본을 갖고 있고 한국은 우수한 노동력 외에 이미 개척된 판로망등 아시아시장에서 어느정도의 기득권을 갖고 있다고 할수 있다.독일로선 특히 일본과의 경쟁에 대비해 한국,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등과 협조체제를 마련해 놓아야 할 형편이다. 콜총리의 한국방문에서 또 주목되는 점은 그의 판문점방문이다.한국을 찾는 외국국가원수의 상당수가 판문점을 찾는 것은 사실이지만 콜은 한국과 같이 분단국이었던 독일의 재통일을 이룩한 인물로서 그의 판문점방문은 남다른 의미를 갖는다고 할수 있을 것이다.그는 또한 어떤 형태로든 한반도의 통일문제에 대해 언급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독일의 통일에 대해 통일이후에 대비한 사전연구와 준비가 거의 없이 너무 성급히 추진됐다는 비판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콜총리가 이룩한 독일의 재통일은 위대한 역사적 성과임에 틀림없다.독일통일을 주도한 인물로서 독일이 통일이후 겪고있는 많은 시행착오들을 스스로 비판하는 것은 물론 어렵겠지만 그같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느낀 콜총리의 경험에는 우리가 귀기울여야 할 대목이 상당부분 있을게 틀림없다. 그밖에도 한독간 쌍무무역문제와 프랑스·일본등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고속전철 건설문제도 이번 한국방문때 함께 논의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그러나 김영삼차기대통령으로선 취임하자마자 대형사업을 성급히 결정하기는 어려운 형편이므로 이번 방문을 통해 고속전철 문제가 해결되기는어려울 것이라는게 일반적 관측이다.
  • 명·청조도자기 워싱턴 나들이/화려한 색채·문양79점에 관중 넋잃어

    미국의 최대 박물관인 워싱턴의 스미소니언 박물관부속 아더 새클러 미술관은 지난달 31일부터 중국도자기 특별기획전을 열고있다. ○스미소니언박 전시 중국의 명(1368∼1644),청(1644∼1911)시대 채색도자기 79점을 선보이고 있는 이번 특별기획전은 일반 전시회와는 좀 다른 시도를 하고있어 눈길을 끈다. 『어우러진 색채­중국도자기에 있어 그 문양과 의미』라고 명명된 이 기획전은 도자기자체의 빼어난 예술성은 물론 도자기에 새겨진 그림과 그 색깔이 어떤 메시지를 갖고있는가까지 면밀히 감상하는 것이다.명·청대의 궁중전용 도자기들인 이들 전시품에는 작품명은 물론 그림과 무늬가 전달하는 의미를 소상하게 소개하고있다. 오는 11월28일까지 계속될 이번 전시회의 개장 첫날 많은 미국시민들은 중국도자기의 아름다움에도 관심을 보였지만 문양과 그림이 지니고있는 뜻에 대단한 흥미를 나타내 재미나는 대목을 메모지에 기록까지 하는 모습도 보였다. 예를 들어 이번 전시회의 주제가 된 작품71(어우러진 색채)은 높이 30㎝정도의 뚜껑있는 항아리로 멀리서 보면 우유빛 바탕에 붉은 무늬와 푸른 무늬가 적당하게 조화를 이루고있는 것처럼 보인다.그러나 자세히 들여다 보면 수많은 「붉은 박쥐」가 「푸른 구름」사이로 날고있는 모양임을 알수있다.「붉은 박쥐」는 중국발음이 「훙푸」로 「큰 복」(홍복)과 발음이 같은 동음이의어이다.따라서 이 항아리를 사용하는 궁중에 『큰 복이 하늘(구름)처럼 높게 꽉 차라』는 기원의 메시지가 담겨있는 셈이다. ○붉은박쥐 홍복상징 18세기 청황제가 사용한 술잔에는 『활짝핀 모란꽃아래서 수탉이 목을 빼 크게 울고있는 그림』이 그려져있다.이는 임금님의 「공명부귀」를 나타내고있다.왜냐하면 수탉은 중국발음이 「공쥐」이고 「닭이 우는것」은 「밍」이므로 붙여서 「공밍」하면 공명의 뜻이 되고 모란꽃은 일반적으로 「부귀화」로 불리기 때문이다. ○홍콩미술단체 수집 이번 전시품은 그림이 갖고있는 동음이의식 상징말고도 각종 색깔이 지니고있는 메시지도 함께 풀이하고있어 마치 그림과 색깔을 가지고 수수께끼를 푸는 놀이를 하는 느낌을 자아낸다. 이들 도자기의 대부분은 기원전 2백년부터 오늘날까지도 도자기생산지로 유명한 중국의 남부 경덕진에서 만들어진 것이다.전시장의 한 코너에는 오늘날도 도자기를 전래의 방법으로 굽고있는 이곳의 도자기생산공정을 담은 10분짜리 미니 기록영화를 상영해 관람자들의 이해를 돕고 있다. 이번에 전시된 도자기들은 중국등지의 개인소장가들의 소유로 홍콩에 있는 민추 소사이어티가 모아 이 미술관에 전시할수있도록 후원한것이다.
  • 미 기업/“금수” 베트남 진출 서두른다/클린턴정부에 해금조치 기대

    ◎코닥·듀퐁사 간부 등 대거방문,투자 협의/한·대만·불 등과 「자원보고」 시장싸움 채비 미국정부의 금수조치가 아직 해제되지 않고 있는데도 미국기업인들의 베트남 나들이가 부쩍 늘어나고 있다. 지난 91년 베트남을 방문한 미국기업인은 겨우 20명에 그쳤으나 지난해엔 5배인 1백1명에 이르렀다.지난해 베트남을 찾은 미국기업인들 가운데는 보잉,코닥,듀퐁,켈로그등 우량업체의 간부들이 대거 포함돼 있다. 이번주에도 26개업체 대표단이 베트남을 방문,정부 관리들과 만나 관심사를 협의할 예정이다. 월남전이후 17년동안 계속되고 있는 미국정부의 무역금수조치에도 불구하고 미국기업들이 이처럼 베트남에의 진출채비를 서두는 것은 조만간 금수조치가 해제될 것이라는 낌새를 눈치챈데 따라 새로운 시장을 확보하려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어떻게 보면 미국기업들이 이제부터 베트남에 진출한다 하더라도 그것은 뒤늦은 감이 없지 않다.베트남정부가 「도이 모이」개혁정책을 내세워 중앙통제식 경제를 철폐한 이후 마치 무주공산과도 같은 베트남시장에 각국이 이미 상당히 진출해있기 때문이다.8억달러 넘게 투자한 대만을 선두로 홍콩 프랑스 호주 영국 일본 네덜란드 러시아 한국 캐나다등의 순으로 각국이 시장쟁탈전을 벌이고 있다. 미국기업의 베트남진출은 지난해 12월 부시 전대통령이 미국기업에 대해 베트남에 사무실을 개설하고 임시계약을 체결할수 있도록 허용,규제를 완화함으로써 새 계기를 맞게됐다. 아시아각국을 비롯,전쟁의 상흔이 남아있는 미국까지도 시장쟁탈전에 뛰어들려는 이유는 베트남시장이 갖고있는 특유의 매력때문이다.풍부한 석유와 석탄자원이 있는데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경제성장지역의 중심지라는 전략적 이점과 교육수준이 높고 근면하며 임금이 싼 7천만 인구를 갖고있는 점등이다. 그동안은 각국의 시장쟁탈전을 지켜만 봐 왔으면서도 미국기업들이 베트남시장에 대해 기대를 걸수 있는것은 월남전을 통해 미국상품이 베트남국민들에게 확실한 인식을 심어줬다는 자신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미군철수때 많은 미국제품들이 그대로 베트남에 버려졌다.베트남 전역의건설현장에서 카터필러사의 노란색 트랙터를 보는 것은 어렵지 않으며 캐리어사의 녹슨 에어컨은 아직도 돌아가고 있다. 많은 베트남인들이 코카콜라 맛을 잊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입증하듯 엄청난 물량이 싱가포르 홍콩 등지로부터 밀수입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록 뒤늦기는 했지만 일단 베트남진출의 문이 열리면 시장확보에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미국기업들은 내다보고 있다. 이처럼 베트남시장에 눈독을 들이면서도 전쟁포로 관련단체등의 반발과 국내여론을 의식한 미국기업들은 신중한 태도를 보이면서 클린턴 정부가 금수조치를 해제해줄 때를 기다리고 있다.클린턴정부가 베트남에 대한 족쇄를 언제 풀것인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업계의 분위기로 보아 그리 멀지 않을 것이라는게 중론이다. 현재 베트남에는 2년전에 건너간 미국 컨설턴트 관계자들이 베트남정부와 미국업체사이에 다리놓기 작업을 벌이고 있어 금수조치의 해제와 더불어 미국기업들이 곧바로 진출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고 있다. 미국기업의 베트남재상륙은 이제 시간문제에 불과한 것처럼 보인다.
  • 「엠마누엘의 집」 운영 김성애씨(봉사하는 삶:4)

    ◎중증장애인 7명을 친자식처럼/뇌성마비·정신박약자 수족노릇/먹이고 씻기다 보면 하루가 짧아/“몸은 힘들지만 이들의 웃음보면 내마음까지 정화” 『나뭇가지가 바람에 흔들리는 것만봐도 웃는 아이들입니다.몸은 힘들지만 이들을 보고 있으면 내마음이 깨끗이 정화되는 것 같습니다』 성남시 수정구 신흥1동 48 81번지언덕배기,장애자들의 보금자리인 「엠마누엘의 집」을 꾸려가고 있는 김성애씨(여·31).뇌성마비·정신박약등 중증 장애자 7명을 돌보며 오갈데 없는 할머니 2명과 함께 자신의 3살난 딸을 데리고 살고 있는 그는 항상 밝은 웃음을 잃지 않는다. 김씨가 이일을 처음 시작한 것은 남편이 선교를 목적으로 외국으로 떠나고 난 직후인 지난해 5월부터.성남의 한 교회 집사로 있던 친정어머니가 교통사고를 당한후 그 보상금으로 「엠마누엘의 집」을 마련했으나 노령인데다 사고 후유증으로 장애자 돌보기를 계속할 수가 없게 되자 김씨가 나선 것이다. 『처음엔 딸 「환희」의 교육상 좋지않으니 딸을 다른곳에 맡기라고 주위에서 권유하더군요.그러나 어렸을때부터 이들 장애인들이 똑같이 축복받은 생명체임을 받아들이고 또 사랑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하고 싶었습니다』 김씨는 처음 데려왔을때 걷지도 못할 뿐아니라 아무것도 먹지 않던 지영이(12·뇌성마비)가 이제는 이방 저방 걸어다니고 세네톨씩이나마 숟가락으로 밥을 직접 떠먹게 된일이 최근에 있었던 가장 기쁜일이라고 한다.입을 앙다물고 물도 거부하는 지영이가 입을 벌리는 찬스만 기다리다 밥을 떠넣는등 밥을 먹이기 위해 7개월동안이나 온갖 노력을 해왔기에 지영이 밥먹을 의지를 보인 날짜가 1월2일이라는 것도 잊지 못할 정도다. 김씨가 돌보고 있는 장애자들은 겉으로 보면 모두 10세 전후의 어린이들로 보이지만 실제로 지영이만 빼놓고는 모두 20세를 넘어섰다.30살인 백말숙씨(정신박약)의 경우 이들중엔 그래도 말귀를 좀 알아듣는 편이지만 지난 설에 세배하는 것을 터득한 뒤부터는 손님들만 찾아오면 무조건 큰절을 하고 동요 「나리나리 개나리」를 같이 불러주면 좋아서 방안을 껑충 뛰어다니는 수준이다.다른이들도 밥을손으로 먹거나 배변도 가리지 못하는 정도. 보증금 3백만원 월세 20만원에 세를 낸 「엠마누엘의 집」 살림살이는 성남 한사랑회등 봉사단체와 교회등에서 매달 30만원정도 보내주는 후원금으로 꾸려지고 있다.항상 빠듯한 살림이라 김씨가 직접 나가 돈을 벌어보겠다는 생각도 해봤다.그러나 수족을 쓰지 못하는 장애자들을 먹이고 씻기는데도 하루가 벅차 주저앉고 말았다.특히 중증장애자들에 공통적으로 일어나는 간질을 원생들이 차례로 한번씩은 하는데다 몸이 거북하기라도 하면 이마를 벽에다 찧는등 자해를 해 잠시도 눈을 뗄수가 없기 때문이다. 방세와 부식비,수도·전기요금외에 지출이 만만찮은 항목은 약값.감기등 잔병치레가 많고 누가 한번 앓으면 줄줄이 쉽게 전염이 된다.그러나 시골출신이 대부분인 원생들이 중증 장애자이면서도 주민등록서류에 장애인등록조차 돼있지 않은 탓에 최근까지 장애인혜택을 받을수 없었다.다행히 지난 5일 원생들이 성남 인하병원에서 진단을 받아 다음주쯤엔 약을 무료로 탈수있는 장애인 카드를 발급받게 돼 한시름 놓았다. 김씨는 매주 토요일마다 쌀과 반찬을 갖고 찾아오는 교회 친구들과 병원진료등을 위해 한번씩 전쟁같은 나들이를 할때마다 와서 원생들을 실어주는 성남 「사랑의 교통봉사대」 택시운전사들,자신도 시력이 나빠 힘들지만 원생들을 함께 돌보는 두 할머니,또 같은 동네에 살면서 매일 한번씩 들러 보살펴주고 약 타오는일등 바깥일을 도맡아 해주는 오빠(김성수씨·44)등 따뜻한 마음의 사람들이 주위에 있어 힘든줄을 모른다고 말한다. 『몸은 쓰지 못하지만 사리분별력이 있는 경숙(20)이가 결핵을 앓고 있는 말숙이의 약먹는 것을 챙겨주고 또 말숙이가 경숙의 용변보는 일을 도와주는등 부족한 이들끼리도 서로돕고 사는 지혜와 사랑을 갖고 있습니다』 정상인도 이들처럼 남들에 대한 사랑을 갖고 지혜로운 삶을 살아갔으면 하는것이 김씨의 소망이다.
  • 인도차이나 방문나선 미테랑/12일까지 체류… 어떤 목적 있나

    ◎베트남 경제회복 지원방안 논의/캄보디아분쟁 평화해결도 모색 프랑수아 미테랑 프랑스대통령이 9일 베트남의 하노이에 도착,역사적인 인도차이나 방문일정에 들어갔다. 미테랑대통령은 오는 12일까지 베트남과 캄보디아에 머물면서 베트남의 시장경제개혁 지원및 캄보디아문제의 평화적인 해결등 지난날 프랑스식민지였던 인도차이나에서의 역할증대방안을 중점 논의하게 된다. 미테랑대통령은 지난 54년 공산군이 디엔 비엔 푸에서 프랑스군을 제압하고 집권한 뒤 처음으로 하노이를 방문한 서방국 지도자이다.그는 3일간에 걸친 베트남 방문을 마치는대로 프랑스 대통령으로서는 지난 66년 이후 처음으로 캄보디아를 방문,프랑스의 협력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미테랑대통령은 이번 베트남방문을 통해 베트남의 경제회복을 지원하는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전망된다.지난 89년 베트남군의 캄보디아 철수뒤 베트남과 관계를 정상화한 프랑스는 현재 베트남에 연간 1억8천만프랑(3천3백만 달러)의 원조를 제공하고 있다.이번 미테랑대통령의 방문기간동안 베트남의 부채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원조증액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은 프랑스에 있어 대만과 싱가포르에 이은 제3의 투자국이다.지난 91년만 하더라도 서유럽국가들가운데 프랑스는 베트남에 대한 가장 큰 수출국이고 독일다음으로 가장 큰 수입국이었다. 이렇게 볼 때 미테랑의 이번 인도차이나방문은 베트남시장 진출을 노리는 프랑스기업들에 대한 「원호사격」이라는 성격도 담고 있다.그의 베트남방문에 프랑스의 세계적인 의약품 제조업체인 루셀­위클라프와 거대 석유자본 토탈의 경영진이 동행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외교적 측면에서도 베트남은 미테랑의 나들이를 반기고 있다.그동안 미국의 경제봉쇄로 고립돼 왔으나 앞으로는 프랑스가 미국에 압력을 행사,올해안에 세계은행과 국제통화기금(IMF)의 금융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해 줄 것을 베트남측은 기대하고 있다. 프랑스로서는 크메르 루주의 무장해제 거부로 교착상태에 빠진 캄보디아 문제도 큰 관심거리이다.그러나 미테랑대통령은 크메르 루주의 이같은 태도가 평화계획의 실패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여유를 보이며 캄보디아에 접근하고 있다.크메르 루주 때문에 군사적 측면이 적용되지 않고 있지만 난민들의 복귀와 오는 5월23일의 총선준비는 예정대로 잘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 그의 관측이다.
  • 나들이 삼가는 마음/김향숙(여성칼럼)

    부끄러운 이야기이지만 주부일에도 적성검사라는 것이 있다면 나는 아주 낮은 점수를 받을 것이 분명하다.음식만들기나 청소보다는 책읽기나 영화를 좋아해 집안일은 그저 겨우겨우 꾸려가는 형편인데 그나마도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고 있다.하지만 그 도움에도 한계가 있어서 주부인 내가 꼭 해야만 하는 일들이 남기 마련인데 그중의 하나가 쇼핑이다. 지금보다 훨씬 젊었던 시절엔 알뜰한 살림을 해보겠다는 마음에서 살림꾼으로 소문난 친구따라 이리저리 싼 시장을 찾아 다녔었다.야채·과일과 생선종류는 전문도매시장에서 샀으며 옷가지도 꼭 백화점 세일때만 구입한다는 식이었다. 그러나 요즘 나는 식료품은 물론이고 옷이라든지 거의 대부분의 생활용품들을 살고 있는 동네가게에서 사들인다.전문도매시장이나 백화점의 세일을 이용한다는 것이 반드시 경제적인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체득한 결과이다. 백화점의 세일에도 함정은 있기 마련이었다.값이 싸다는 점에 홀려 그 상품이 꼭 필요한 것인지를 꼼꼼히 따지지 않고 필요이상으로 많이 사게 되어결국 버리게 되는 수가 많았다.사실 집안에 없어도 그만인 물건이나 옷들은 거의다 세일에서 사들였던 경우들이 많다.굳이 백화점세일을 기다리지 않아도 아파트단지내 보세품가게나 양품점을 잘만이용하면 백화점 세일가격 밑으로도 얼마든지 좋은 옷들을 살수 있다. 새로 나온 책을 사보는 것도 내게는 아주 중요한 일이다.이것 역시 동네 책방을 이용한다. 물론 규모가 작기 때문에 원하는 책이 제때제때 비치되어 있진 않지만 신문의 신간안내란에서 필요한 책을 메모해 두었다가 전화로 주문하면 며칠가지 않아 가져다 준다. 동네나 큰 시장이나 별반 차이가 없는 물건값 때문이기도 하지만 결국 나의 주부노릇의 원칙은 어떻게 하면 바깥나들이를 가급적 줄일 수 있을까로 요약되는 셈이다. 나이를 한해 두해 먹어가면서 더욱 절실히 다가오는 시간의 소중함을 깨닫게 된 탓인지 나의 주부 역할은 오늘도 낙제점을 겨우 면한 선상에서 이어지고 있다.
  • 미 뉴욕근대미술관 소장품/동경나들이 전시

    ◎피카소·샤갈·고흐 등 대표작 망라 미국이 자랑하는 「뉴욕 근대미술관」이 그동안 소장하고 있던 작품들을 한데 모아 오는 6일부터 5월9일까지 도쿄의 우에노 공원안에 있는 우에노 모리 미술관에서 전시회를 갖는다. 지난 84년 재개관식때 세계적으로 1백65명의 절음 세대 화가 조각가들의 작품을 선정,8백여점의 새작품을 선보여 신선한 충격을 던진이래 최대규모가 될 이번 전시회는 예술가의 신집단주거지로 알려진 뉴욕을 떠나 일본에서 개최된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피카소의 작품들을 많이 소장하고 있는 뉴욕 근대미술관답게 특히 피카소의 작품들을 대거 출품할 것으로 알려져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전시회에는 피카소의 작품만 하더라도 그의 대표적인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는 「게르니카」를 비롯해 「거울앞의 소녀」등 10여점이 출품될 예정. 그 가운데서 주목되는 작품은 피카소가 연인 마리 텔레스 왈텔을 대상으로 그린 「거울앞의 소녀」.이 작품은 피카소가 1932년 그린 것으로 정면과 측면의 얼굴을 색상으로 대비시킴과 동시에 거울을 통해 숨겨진 여자의 허실을 간파,인간존재의 신비성을 잘 묘사한 것으로 유명하다. 이와함께 이번 전시회에서는 러시아출신의 프랑스 화가 마크 샤갈의 「나와 마을」(1911년) 「골고타」(1912년)등 4∼5작품과 함께 프랑스 인상파의 대표적인 화가 클라우드 모네의 「둥근다리」(1922년),빈센트 반 고흐의 「별이 총총한 달밤」(1889년) 등도 선보일 예정이다.
  • 호텔 윈터패키지/안락한 가족행락 만끽

    ◎새달까지 객실료·부대시설 할인/“교외나들이는 고생”… 이용객 증가 겨울철 할인봉사제로 손님들을 「모시고있는」 도심의 일류호텔에 체류,연휴나 주말 한때를 보내는 가족행락이 늘고있다. 교통체증에다 숙박난까지 겹쳐 생고생하기 십상인 교외나들이보다 훨씬 안락하고 실속있는 휴양이 가능하기 때문이다.윈터패키지라 불리는 특급호텔의 할인봉사제는 동계비수기를 맞아 내국인을 위주로 객실과 부대시설을 정상가보다 상당히 싼 가격에 제공하며 2월말까지 이어진다. 평소 외국 비즈니스맨들이 고객의 70%이상을 차지하는 특급호텔인 만큼 성수기에 비해 저렴하다는 할인봉사가 역시 다소 부담스러운 수준이기는 하다.그러나 주말이나 휴가 때 집을 떠나는 기분전환을 원하되 인파가 넘치는 관광지는 피하고자 할 경우 가외의 비용부담을 무릅쓰고 한번정도 이용해봄직 하다.가족일원이 더불어서 막바지에 접어드는 겨울철 휴가를 즐길 수 있는 주요특급호텔의 윈터패키지를 살펴본다. ▲서울힐튼=1박2일에 8만원(세금과 봉사료 각10%씩 별도가산)하는상품은 남산이 보이는 객실과 2인 아침뷔페,환영음료,일간신문의 서비스가 주어진다.12만원짜리는 여기에 이탈리아·일본·중국·한국 식당중 한곳에서 저녁식사가 첨가되며 객실에 과일바구니가 배달된다.문의 317­3000. ▲호텔현대(경주)=세금·봉사료 포함,9만원이며 아침식사와 함께 온천사우나·실내수영장 2회 무료이용권이 주어진다.가족고객에게는 별도의 침대를 무료 제공한다.2박3일은 17만원. 이곳 온천사우나와 실내수영장은 칼륨이온 나트륨성분의 온천수를 개발하여 최근 개장했다.516­9150. ▲스위스그랜드=전망좋은 딜럭스객실 1박,2인에게 저녁식사가 제공되고 수영장 무료이용,사우나·헬스클럽 반값할인.저녁 뷔페식당 이용시 6세미만 어린이 무료.12만5천원(세금·봉사료 포함),저녁식사 제외시 8만5천원.어린이 동반가족을 위한 놀이방 운영.350­8427. ▲웨스틴조선=딜럭스급과 응접실이 딸린 스위트객실을 반값 할인한 8만원과 15만원에 제공 프랑스·이탈리아 식당 이용시 식음료가격 10%할인.헬스클럽 무료.317­0404. ▲하얏트리젠시=부산호텔은 바다가 보이는 객실,2인 아침뷔페식사,해운대·오륙도 관광유람선 승선권 2장,해운대 온천사우나 이용권 2장 등의 서비스를 실시하며 2박3일에 16만5천원(세금봉사료 별도).792­33 34. 서울호텔은 1박2일에 12만원(세금등 포함).797­1234. ▲서울르네상스=베어스타운 스키장 셔틀버스및 스키장비·스키강습 무료로 구성된 스키프로그램이 특징으로 세금등을 포함해 1인기준 12만원(아침식사시 13만2천원)2명 14만원(16만4천원).체육시설 무료이용.사우나 40%할인.565­5544. ▲쉐라톤워커힐=세금등을 포함,13만원 상품은 가야금홀 디너쇼관람과 헬스사우나 반값사용의 혜택이 있고 10만원 상품은 커피숍 아침식사가 포함되고 베어스타운까지 셔틀버스가 운행된다.453­0121. ▲경주힐튼=35% 할인한 가격으로 객실요금 6만2천원부터(세금등 별도).체련장 수영장 무료,사우나 테니스코트 30%할인.약알칼리성 온천탕 설비.무주스키패키지 2박3일운영,2인1실 12만∼15만원.775­1199 ▲호텔신라=아침식사제공,보모가 상주하고 레고놀이시설 및 각종완구와 비디오가 갖춰진 어린이놀이방과 유아휴게실 무료이용.성인2명 11만원,어린이 1명추가 14만원,2명추가의 경우 어린이객실 별도제공에 16만원.2303­310. ▲호텔롯데월드=어드벤처 빅5놀이시설 이용권 포함,9만3천원,아침뷔페 추가 11만4천원.771­1000.
  • 21세기로 가는 길(정근모/과학평론)

    ◎“과학·신앙의 종합” 미국의 새 비전/「클린턴­고어」시대에 펼치는 희망과 야심 미국 제42대 대통령 윌리엄 제퍼슨 클린턴의 취임식 행사들은 하나의 화려한 연속극처럼 치러졌다.제퍼슨 대통령의 저택이었던 살롯트빌시의 몬티첼로에서 떠나는 버스행진으로 시작된 취임식 행사는 클린턴 일행이 워싱턴에 입성하면서 링컨대통령 기념관 앞에서의 거대한 야간군중대회로 이어졌다.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일반 시민들은 터뜨려지는 축하폭죽에 새로운 시대가 열렸음을 기뻐했다.각국에서 참석한 외교관·축하객들은 국무성 건물에서 열린 환영연에서 밤하늘을 장식하는 불꽃놀이에 경탄하면서 서로 인사를 나누었다. ○젊은 세대가 중책 맡아 청바지차림의 평범한 시민들의 파티도 흥분속에서 깊은 밤까지 계속되었다.둘쨋날에는 클린턴정부의 탄생과 주어진 과제를 토의하는 세미나들이 열렸다.선거참모진들의 즐거운 회고담과 더불어 미국이 풀어야 할 당면한 과제들에 대한 신랄한 분석들은 이 취임식이 단순한 잔치가 아닌 새 시대를 열겠다는 정권의 첫 행사임을 강조하였다.중요한 우방국 대사들은 그들 나름대로의 환영연을 열었다.역시 워싱턴은 국제무대이고 끊임없는 대화속에서 서로의 이해관계를 조율한다.월요일 저녁,예복으로 정장한 하객들은 환영만찬에 참석하여 새 정권의 탄생을 축하하였다.클린턴부부와 고어 부통령부부는 만찬회장을 돌면서 간단한 연설을 통하여 축하인사에 답하였다.그 자신도 강력한 상원의원으로서 오랫동안 미국 정계의 거물로 워싱턴을 움직였던 고어의 부친의 기쁨에 넘친 웃음은 많은 참석자들의 기억에 남는다.화요일에는 정·부통령 당선자들이 가까운 친지들과 기념사진을 찍는 등 조촐한 가족행사와 함께 민주당계 정책연구기관들의 정책토론회가 열렸다.여기에서는 새로운 정책들이 미래지향적이며 필요한 변화는 과감히 시도하더라도 국익에 직결되는 정책에는 계속성이 있어야 함을 강조하였다.취임식 전야에도 여러 만찬행사가 열리면서 새 정부에 참여하는 사람들의 이력들을 중심으로 화제가 이어졌다.과거 공화당 정권보다 훨씬 젊은 세대가 중책을 맡게 된다는 얘기는이제 현실화되는 것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이 꾸준히 장악하였던 의회소속의 정책전문가들이 행정부로 이적하면서 그동안 마련하였던 정책대안들의 집행을 시도하리라는 것을 강하게 느낄 수 있었다.이들은 활기에 찬 젊은이들이 아니라 원숙하고 경험많은 노련한 정책전문가들이다. ○강력한 과기정책팀 새로 임명된 대통령과학고문 잭 기본스박사는 60대 중반의 과학기술정책전문가이다.오크리지국립연구소에서 에너지연구를 수행하였고 테네시대학교의 교수로 봉직중 민주당 국회의원들의 천거로 의회소속 기술평가국(OTA)을 맡아 오랫동안 운영해왔기 때문에 과학기술정책과제에 대해서는 누구보다도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다.과묵한 기본스박사의 날카로운 정책 분석은 여야를 막론하고 높이 평가해왔다.백악관 과학고문으로서는 오랜 경험과 깊은 전문성을 가진 인사라는데 이의가 없었다.그는 오랫동안 같이 일해왔던 동료들과 함께 백악관으로 옮긴다.클린턴행정부는 과거 어느때보다도 강력한 과학기술정책팀을 취임초부터 가동시킬 것이다. 이번 클린턴 행정부의 과학기술정책과 환경정책은 고어부통령이 책임진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고어부통령은 그의 정치소신을 지구생태계의 개선과 인간의 정신적 정화에 두어왔기 때문에 영적 소생과 환경복원을 갈망하는 젊은 세대의 지도자로 부상하였던 것이다.그는 과학기술이 인간 양심의 부활속에서 발전할 수 있으며 인간성을 지키는 과학기술이야말로 올바른 사회건설의 강력한 수단임을 주장해왔다.고어부통령은 과학과 신앙의 종합적 접근방식을 주창하여 21세기의 정의로운 과학기술문명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수요일의 취임식은 상오11시30분 정각에 워싱턴 국회의사당 광장에서 한시간동안 거행되었다.부통령 선서에 이어 12시 정각에 대통령선서가 이루어지면서 클린턴대통령은 새로운 미국을 위한 전진을 약속하는 약 15분간의 취임사를 하였다.안젤로교수의 취임축사 서사시 낭독과 빌리 그레이엄목사의 축도로 끝난 취임식은 축하행진으로 연결되었다.연도를 메운 관중들의 환호속에서 펜실베이니아가를 따라 백악관으로 행진하였다.클린턴대통령의 8년을 이어 고어부통령의 대통령직 8년을 연속시켜 16년을 향한 새로운 미국중흥시대를 열겠다는 열기가 온 워싱턴을 흥분케하였다.취임식날 저녁 공식행사는 미국 특유의 축하무도회이다.클린턴대통령의 서민적인 색소폰연주광경도 인상적이었지만 고어부통령부부의 환한 웃음은 참석자들을 흐뭇하게 해주었다. ○「미의 영적 소생」 계획 표류해왔던 미국을 다시금 영적으로 재생시키고 군축으로 절약되는 자원을 민생경제 부활에 투입하겠다는 클린턴­고어의 16년 계획은 이제 첫 시작을 한 셈이다.국민들 자신들이 모금하여 마련한 축제로서 새 시대를 열겠다는 젊은 지도자들의 꿈이 그 순수함을 간직하면서 좋은 결과를 맺어주기를 바라는 것은 참석한 모든 사람들의 한결같은 소망이었다.>
  • “총리·비서실장「참신한 실무형」으로”/김 차기대통령의 인사구상윤곽

    ◎덕망가 배제… 「호남인사」 끝질긴 거론/총리/개혁의지·행정능력 겸비한 인물 물색/실장/지역구의원 원칙적 제외… 새달 중순 발표 예정 김영삼차기대통령의 취임일이 25일로 꼭 한달 앞으로 다가왔다.김차기대통령은 그동안 각계각층의 인사들과 꾸준히 만나 자신의 생각은 비추지 않으면서 『차기내각에서 일할 인물들을 추천해달라』며 이야기를 들어왔다.김차기대통령은 설날 연휴동안에도 한차례의 오찬나들이를 제외하고는 상도동 자택에서 독서와 인선구상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차기정부의 인선에서 가장 관심을 모으는 자리는 역시 국무총리와 대통령비서실장자리이다.「인사가 만사」라고 강조해온 김차기대통령이 「개혁의 첫단추」라고 할수 있는 첫인사문제를 숙고하고 있는 것은 당연하다. 김차기대통령의 인사스타일상 아직까지 어떤인사들이 핵심부서에서 일을 하게 될지는 추측만 무성할 뿐이다.그러나 주변인사들의 얘기를 종합해 보면 점차 인선의 원칙들이 가닥을 잡아가는듯한 느낌이다. 핵심측근들에 따르면 김차기대통령이 가장 중요시하는 점은 자신을 가장 적절히 보좌할 수 있는 사람을 선택하는 일이라는 것이다.총리와 비서실장을 불문하고 그들이 수행할 직책적인 기능보다는 대통령의 부족한 점을 메워주는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는 김차기대통령이 개혁의 주체는 대통령 자신일 수밖에 없다고 판단하고 있는데 근거한다.『개혁의 기관차 역할을 하겠다』『개혁의 주체가 되겠다』며 강한 개혁의지를 표명해온 김차기대통령으로서는 개혁과정에서 자신의 부족한 점을 보완해주는 역할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것이다. 김차기대통령은 개혁을 중요시하는만큼 우선 기득권이 없는,5공이나 6공에 관여하지 않은 참신한 인물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한측근은 이와관련,『인선결과를 보면 알겠지만 김차기대통령이 인명사전에도 나오지 않을만큼 우리들이 알지 못하는 인물들을 등용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김차기대통령은 국무총리의 경우에도 과거 5공이나 6공때처럼 꼭 「덕망가」일 필요는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과거에는 정통성이 부족하다보니 국민화합 차원에서 학자등 덕망가들을 많이 등용했지만 국민의 압도적인 지지를 얻어 출범한 이번 정부는 그같은 부담이 덜어졌다는 것이다.따라서 개혁정책을 과감히 추구하는 실무추진형이 등용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동서화합차원에서 「호남총리」는 계속해서 거론되고 있다.특히 김대중전민주당대표와 김차기대통령의 회동이 당분간 성사될 가능성이 희박해지면서 「호남총리설」이 더욱 설득력있게 번지고 있다. 비서실장의 경우에도 개혁적인 성향과 추진력을 갖고 있으면서 자신이 부족한 점인 행정능력을 겸비한 인물을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특히 비서실장과 비서진으로는 「직언」을 할수 있는 인물을 찾고있다는 전문이다. 이와함께 당초 2월초에는 총리와 비서실장을 발표하려 했으나 발표시기를 총리는 취임을 얼마 앞두고,비서실장은 2월중순경으로 늦추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이는 차기 총리가 일찍 발표되면 아무래도 잡음이 일기 쉽고 행정공백이 가속화될 수밖에 없다는 등의 판단에 따른 것이다.청와대비서실의 기능도 강화할 계획이기는 하나 그것은 직급을 한단계 올린다는 의미가 아니라 대통령의 개혁구상을 도와준다는 차원이라는 것이 측근들의 설명이다. 총리가 임명된뒤 곧이어 인선될 내각과 청와대비서진은 지역구의원은 가급적 배제한다는 원칙이 정해졌다.지역구의원을 임명할 경우 자기 직분에 몰두하기보다는 지역구에 매달리기도 쉽고 「강력한 정부」를 실현할 수도 없기때문이다.지역구가 아닌 전국구의원을 임명할 경우에도 해당인사는 의원직은 버려야 하는 쪽으로 구상을 가다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 차분한 설연휴… 귀경길도 순조/대형사건·사고 격감

    ◎조용한 명절보내기 자리잡아/고속도 소통 예상밖 원활/“교통체증 피하자”… 조기 귀경객 는 탓 조용하고 차분한 설연휴였다.사건·사고도 예년에 비해 적었으며 명절연휴때마다 되풀이 되던 귀성·귀경길의 극심한 교통난도 없었다.연휴 마지막날인 24일 고속도로가 밤늦게 다소 붐볐지만 연휴 3일동안 평일보다 특별히 체증이 심한 편은 아니었다. 고속도로의 경우 경부고속도로 남이∼청주구간,영동고속도로 양지∼용인구간등 일부구간이 한때 부분적으로 정체현상을 빚기도 했으나 나머지구간은 대부분 정상소통됐다. 한국도로공사는 연휴기간동안 모두 45만5천여대가 서울을 빠져나가 이 가운데 30만8백여대가 설날인 23일까지 서울로 돌아왔다면서 지난해보다 설날연휴기간이 하루 짧았으나 확장공사중인 경부고속도로구간을 귀성·귀경길에 신축적으로 운영하고 일부기업체의 경우 25일까지 휴무하는 기업도 많아 귀경행렬이 분산돼 차량소통이 원활했던 것같다고 분석했다. 또 신정과 설이 나뉘어져 귀성인파가 분산됐고 극심한 교통정체를 피해 서둘러서울로 올라오는 새로운 풍속도가 점차 자리를 잡아가고 있기 때문이다.이와함께 많은 시민들이 신정과 설연휴중 한번만 귀성하고 나머지 연휴때는 가족과 함께 근교에 나들이가거나 휴식을 취하는 새로운 생활패턴도 혼잡을 덜어 주었다. 서울시와 서울경찰청은 이날 예비군수송버스 50대,경찰버스 85대를 동원,서울역·청량리역·영등포역등지에 배치해 밤늦게 귀가하는 귀경객들의 편의를 도왔으며 지하철과 좌석버스도 25일 상오2시까지 연장운행해 밤늦게 도착한 귀경객들을 귀가시켰다. 내무부는 이번 연휴기간중 전국에서 모두 1백90건의 화재가 발생,7명이 숨지고 4명이 중경상을 입었으며 모두 4억4천9백여만원의 재산피해가 난 것으로 잠정집계했다. 한편 설날인 23일 각 가정에서는 아침 일찍 차례를 지낸뒤 가족들과 오순도순 모여앉아 얘기를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서울을 비롯한 대도시 대부분의 상가들이 철시한 가운데 도심을 지나는 차량도 적어 한산한 모습을 보였으나 벽제·망우리등 시립묘지에는 이른 아침부터 성묘객들의 발길이이어졌다. 성묘를 마친 시민들은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경복궁·창경궁등 고궁과 서울대공원등 유원지를 찾아 설날 연휴를 즐겼으며 시내 극장가에도 젊은층들이 몰려 입장권을 구하려는 청소년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 무용(93문화계/과제와 전망:3)

    ◎잇단 외국공연… 한국춤 알리기 활발/창무회·중앙디딤무용단,일·「러」 등 나들이/현대무용 도입 30년… 대규모 기념행사/여름야외이벤트·상설무대 통해 대중화작업 계속 계유년 무용계는 새해 벽두부터 각 무용단체들의 잇단 외국무대진출로 활기찬 출발을 하고있다.또 93년은 현대무용이 이땅에 뿌리를 내린지 30주년이 되는 해.그 성과를 기념하기 위한 각종 공연과 행사들이 마련돼 있어 지난해의 「춤의 해」 열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달 11일부터 20일까지 창무회가 일본인지학협회초청으로 「무용의 신비학」을 주제로 ’93한일교류회의에 참석,공연과 워크숍을 갖는 것을 위시해 상반기에만도 크고 작은 외국공연들이 마련돼 있다.27∼31일까지 도쿄에 있는 아고라극장(1백50석)에서 열리는 「제1회 한일댄스페스티벌」에 컨템포러리무용단원 황미숙씨를 포함한 5명의 30대무용인들이 참가한다.그리고 2월에는 중견한국무용가 국수호씨가 이끄는 중앙디딤무용단이 구소련 키로프극장(8일)과 볼쇼이극장(10일)에서 대표작 「불새」를 공연하게된다.컨템포러리무용단도 2월중으로 중국 문학예술계연합회초청으로 북경과 상해에서 공연을 가질 예정이다. 이는 「춤의 해」를 통해 내적으로 고조된 무용계가 그 역량을 밖에서부터 평가받기 위한 시도들.특히 한일 양국의 젊은 무용가들이 주최적으로 마련한 「한일댄스페스티벌」의 경우 국내의 주목받는 30대신진인 황미숙씨와 「현대무용단 푸름」대표 박은화,가림다현대무용단원 손관중,창무회단원 이명진,「리을무용단」단원 김수현씨가 참여하게 된다.이 춤판은 양국 젊은 무용가들의 역량비교와 춤양식의 비교라는 점에서 눈길을 모으고 있다. 또 올해는 미국 현대무용의 선구자 마사 그레이엄으로부터 사사받은 육완순씨(전 이화여대교수)가 귀국,국내에 현대무용을 가르치기 시작한지 꼭 30년이 되는 해이다.육씨의 제자들로 구성된 한국현대무용진흥회는 이를 기념하는 국내외 공연과 춤판등 행사를 다채롭게 벌일 계획을 세우고 있다.추진중인 행사에는 중국과 미국에서의 공연이외에 미국의 유명한 현대무용단 필로보러스단원들을 초청,워크숍과 공연을 갖는다.또 연말에는 육씨의 안무작을 시기별로 총정리,대규모 회고공연도 가지게 되며 기념책자도 발간키로 했다. 한편 일과성 행사들로 주를 이루었던 「춤의 해」행사 가운데 그나마 가장 대중의 호응을 얻었던 「여름야외이벤트」와 「상설야외무대」가 올해에도 「춤 대중화운동」의 일환으로 기획되고 있다.이밖에 지난해말 예술감독겸 단장을 교체한 국립무용단과 발레단의 경우 준단원과 연수단원제를 구별하고 훈련프로그램을 다양화하는등 체제개편을 단행,관행화된 안일한 운영방식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움직임을 보여 주목을 끈다.또 지난해부터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한 30대 신진무용가들의 계속적인 활약이 기대되며 「춤 대중화운동」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무용계의 가장 큰 과제로 꼽히고 있다.
  • 공무원 서화동호인회/예술재능 계발… 풍요로운 삶 가꿔(이런모임)

    공무원서화동호인회는 전부처에 걸쳐 회원이 1천여명이나 되는 대형취미단체이다. 관료적이고 딱딱하게만 보이는 공무원사회에 이런 예술단체가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들은 많지않다. 그러나 예상외로 공무원중에는 예술하는 사람이나 예술을 취미로 하는 사람이 많다. 공무원들의 숨은 재능을 계발한다는 취지로 지난해 결성된 이 모임은 창립 첫해에 이어 올해에도 서화전을 개최했을 만큼 의욕적인 활동을 벌이고 있다. 올해에는 지난9월1일부터 5일까지 닷새동안 세종문화회관에서 회원들의 우수작품 2백50점을 전시·판매했다. 그리고 자신들의 행사를 보다 뜻깊게 하기위해 금년 작품판매대금중 제작비및 행사비를 제외한 수익금전액 5백60만원을 불우이웃돕기성금으로 최근 서울신문사에 기탁했다. 회장 박용수씨(43·국무총리 민정비서실 실장)는 이에 대해 『일하면서도 틈틈이 자기소질을 개발하는 건전취미활동이 주된 목적이지만 우리보다 불우한 이웃들을 돕자는 회원들의 의견을 수렴한 것일 뿐』이라고 말한다. 회원들의 활동은 서예·사진·한국화·동양화·공예의 5개부문으로 나눠진다. 한국화와 서양화부문는 소속회원들이 매달 한번씩 공휴일 야외에 나가 풍경화를 그리거나 인물화를 그리며 회원수가 가장 많은 서예부문은 집에서 작품활동을 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사진은 특히 야외활동이 많고 공예는 소속회원수는 적지만 도자기·문갑·전통미닫이등의 제작활동이 왕성하다. 회원들 대부분은 휴가철이나 쉬는 날 가족들과 나들이를 갔을때도 미술도구나 카메라를 꼭 챙길 만큼 열성파들이다. 지난해와 올해 열린 서화전에서 회원들이 출품한 작품들가운데에는 2백만원이상에 팔린 것들도 여럿있다. 박회장은 이와 관련,『회원들로부터 접수받은 작품들중 전시회에 출품할만한 것들을 추천해주도록 한국미술협회에 의뢰했더니 협회관계자들조차 대부분이 수준이상의 작품이어서 선정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회원들의 작품수준을 자랑한다. 서화동호인회는 또 집배원·역무원에서부터 차관급관리까지 직급에 전혀 구애받지 않는 모임이기도 하다. 내년에는 행정부공무원뿐만 아니라 입법·사법부 공무원들에게도 문호를 개방,상호교류의 폭을 넓히고 전시회의 규모와 수준을 키워나갈 계획이다.
  • 발레리나 김혜식씨(이세기의 인물탐구:9)

    ◎도약때 새의 비상 방불… “춤의 요정”/외지,“미감번득이는 탐미주의적 포즈” 격찬/세계적 명성 얻고도 자만하지 않는 노력형/포용력있는 성품… 「사치와 무관한 예수셰계」 추구 꽃잎처럼 여리고 가늘고 향기로운 느낌.한국이 낳은 세계적 발레리나 김혜식씨의 이미지다.곧고 균형잡힌 체격과 세련된 용모,예술가의 찬란한 경력과 연륜,세계적 명성에 비해 그의 어느 구석에서도 자랑과 오만,자부심의 기색은 찾아볼 수 없다.알프스 소녀같은 순백한 표정에 말씨도 미소도 웃을때의 눈매도 부드럽다.걸음걸이도 발레리나 특유의 티를 내지않는다. 그러나 목선과 어깨선 조용히 앉아있거나 책을 읽을때 주스를 따를 때도 그에게선 어쩔수 없이 일가를 이룬 한 발레리나로서의 기품이 엿보인다. 잔잔한 리듬이 밴 발동작과 우아한 스텝은 그가 국립발레단 시절 「레 실피드」에서 보여준 「공기의 정령」,또는 몸속에 쇼팽의 선율이 흐르는 듯한 물결같은 움직임이다. 일명 「백색발레」(aballetblanc)로 불리는 「레 실피드」에서의 아라베스크와 절정을 향한 앙트리샤는 그의 많은 묘기중에서도 눈부시게 뛰어난 테크닉으로 손꼽힌다.특히 그의 도약은 그림자무게만큼이나 가벼울뿐 전혀 힘이 들어가지 않아 곧잘 새의 비상(비상)에 비유되곤 한다. 한발로 선채 한 다리와 한팔을 마음껏 뒤로 뻗치는 앙트리샤는 「뉴욕타임스」를 비롯한 미국 신문과 댄스 전문지등에서 일찍이 「미감이 번뜩이는 탐미주의적 포즈」로 호평된바 있다. 외지 보도에서 그는 언제나 「혜식(Haeshik)」으로 불리고 한국의 임성남 사사를 밝히는등 최근의 「댄스 티처나우」지(92년 1월호)는 「서울에서 온 김혜식」특집기사속에서 「잠자는 미녀」의 「오로라」,또는 「봄의 요정」에서의 「요정(Fairy)」자체로 그의 춤을 표현하고 있다. ○임성남씨에 사사 그는 무대위에서 「사랑스럽고 감미롭고 고혹적」이다.그러나 이 글을 쓴 무용 평론가 레슬리 프라이드맨은 그의 무용가로서의 이면에는 「고집이 세고 책임감이 강하고 주어진 일에 대한 확고한 판단력과 끝까지 해내고야 마는 완벽주의가 도사려 있다」고 밝힌다. 이대 무용과에서 같이 무용을 공부한 미스코리아 출신 오현주씨는 「예술가적 양심과 도덕성,세계적 수준의 발레 기교와 지도자로서의 역량을 동시에 갖추었으나 언제나 온순하고 겸손하고 관대하다」고 친구를 자랑한다. 그의 관대함과 포용력은 이번 국립발레단 새단장 내정때 이를 질투하고 항의하는 전화를 받고도 수화기를 든채로 코를 골고 잔 이야기가 잘 뒷받침하고 있다. 물론 그의 국립발레단 새단장은 새삼스럽게 거론된 것은 아니다.3년전부터 해마다 동아무용콩쿠르 심사위원자격으로 서울에 올때마다 스승인 임성남씨의 간곡한 권유가 있었고 무용계에서도 양식있는 실력자의 출현을 당연히 환영하는 빛이었다. 「임성남씨가 은퇴하더라도 김혜식이 있으니 안심」이라는 반응이 그것이다. 그러나 오히려 너무 깊이 외국무대에 뿌리를 내린 그로서는 거미줄같은 스케줄에 얽매여서 이를 뿌리치고 빠져나올 수가 없었다.지난 16년간 교수로 몸담아온 프레스노대를 포기하기도 쉽지 않았다.그는 캘리포니아 주립대 농공학교수인 부군 김주익씨와의 섬세하고도 다각적인 의논끝에 「나를 키워준 고국에 대한 감사의 차원」에서 힘들고 어려운 결정을 내린 입장이었다. ○유복했던 어린 시절 김혜식은 서울에서 태어났다.아버지 김응순씨(70년 작고)는 고대출신으로 오랫동안 교통부 해운국장으로 재직,비교적 건강하고 구김살없는 환경에서 명랑하게 자란 편이다.집안에 무용을 하는 사람은 없다.다만 사촌언니이며 문단의 중진인 시인 김양식씨가 김혜식의 재능을 눈여겨보고 「발레리나의 꿈」을 심어주었다. 성공회 유치원시절부터 춤을 추기 시작하여 이화여중때 일본에서 러시아발레를 전공하고 돌아온 임성남무용연구소에 입소,중학교 3학년때 「꽃의 왈츠」에서 군무로 명동 시공관 무대에 섰고 고3 되던해 「백조의 호수」에서 스승인 임성남씨의 파트너로 본격 무대에 데뷔,「발레 신데렐라」로 떠올라 무용계는 일찍이 김혜식 발레시대를 예고했다. 「타고난 재능보다 부족함을 메운다는 노력」을 신조로 하여 그는 밤낮없이 포즈연습에 매달렸고 하루가 멀다하고 토슈스를 해어뜨리는 딸의 춤을 그의 부친이 말없이 뒷바라지해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영화 「수정 온디누」를 보고 그때부터 막연히 마것 폰테인의 영국 로열발레 진출을 꿈꾸게 되었다. 당시 미국대사관 공보관으로 와있던 미스터 핸더슨은 김혜식의 「백조의 호수」「레 실피드」에서의 연속회전인 푸에테에 반해 뉴욕시티발레·로열발레 뤼스 드 몬테카를로 공연 필름을 구해주었고 새들러스 웰즈의 「불새」공연에서 눈이 핑핑 돌것같은 마것 폰테인의 현란한 선회를 마치 그 자신의 운명을 응시하듯 지켜봤던 기억을 잊지 못한다. 드디어 그는 67년 5·16장학금을 받아 영국으로 갔고 런던의 로열발레스쿨에 입학,세계적 프린시펄인 줄리아 파론,일리아 워드 도널드 리튼을 차례로 사사,발레스쿨 수료후엔 에롤 에디슨에게서 알레그로 스텝의 보충레슨을 위해 1년간 수업을 연장했다. 그러나 시즌엎이어서 로열발레단 오디션을 놓치는 바람에 「잠자는 미녀」솔로로 니콜라스 베리오소프 감독에게 발탁되어 스위스 취리히발레단에 입단,이 사실은 국내에도 널리 보도되었었다.그는 아름다운 취리히 오페라하우스에 머물면서 각국에서 모여든 재능있는 예술가들과 함께 춤출 수 있는 이상 행복하기만 했다. 그때 미국에 살고있던 동생이 그를 만나러 왔다가 「유명 발레리나의 춥고 가난한 생활」을 보고는 실망을 금치 못하자 『예술은 사치스럽다든가 풍요로운 생활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모든 동작이 정지까지도 그것이 얼마나 아름다우냐만이 우리의 생명』이라고 그는 말했다. 그는 춤출 때외엔 화장을 하지 않는다.멋진 옷을 탐내지도 않는다.유럽 구석구석을 누비는 투어중에도 이 도시에서 저도시로 향하는 비행기 속에서 모든 발레리나들이 그런 것처럼 그도 겨울에 입을 스웨터나 머플러를 뜨개질 하면서 공연 틈틈이 보았던 샛별같은 발레들을 머리속에 그리곤 한다.그중에서도 유럽공연을 가진 캐나다 레그랑 발레 캐나디안의 토슈스를 신지않은 「카르미나 브라나」는 퍽이나 인상적인 무대였다. 그는 이에 자극받아 취리히 발레단과의 3년계약을 끝내고 캐나다 몬트리올 발레단에 입단,오디션에서 2백명중 1명으로 뽑혀 처음엔 세미 솔로이스트,다시 솔로이스트로 올라서 모든 공연에서 「작은 코리안의 센스있는 작품해석,유연한 기량」등의 개인평과 함께 차츰 춤의 요정으로 변신해갔다. ○공연때마다 호평받아 「나이든 모습으로는 무대에 서지 않겠다」는 결심과 함께 30세가 되던 72년,워싱턴 DC 케네디센터에서 있었던 록 발레 「토미(Tommy)」공연에 찾아온 김주익씨와 그해 12월20일 프레스노에서 결혼,캐나다 밴쿠버의 브리티시 콜롬비아에서 농공학 박사학위를 받은 김주익씨는 「무용하는 와이프를 원치않아」결혼과 함께 그곳 신문들은 「프린세스 차밍과의 결혼을 위해 토슈스를 포기한 발레리나」를 대대적으로 보도해주었다.예상치못한 김혜식 발레 포기는 미국은 물론 한국무용계를 크게 놀라게한 사건이기도 하다. 그러나 가정주부로 머물면서 뜨개질이나 하고 한밤중에 몰래 일어나 발레 필름에 넋을 빼앗기는 아내를 발견한 김주익씨는 「그는 아내이기전에 한사람의 예술가」임을 뒤늦게 깨달았다.더구나 「이 도시에 세계를 누빈 발레리나가 와있다」는 소문과 함께 결혼 3개월만에 프레스노 시립발레단이 「호두까기인형」「잠자는 미녀」공연에 초청,네 왕자와 더불어 추는 「로즈아다지오는 비길데 없는 아름다움의 극치」란 극찬등 프레스노 시립발레단 초청발레리나겸 안무자로 활약하다 77년 프레스노대 연극무용과 교수로 초빙됐다. 자녀가 없는 이들은 푸들 스카티를 아들삼아 키우면서 친구처럼 남매처럼 오로지 세상에 두사람뿐인 것처럼 누구보다 다정한 부부다. 발레에 대해선 문외한이었던 부군도 언제부턴가 발레전문가를 능가하는 발레이론가가 되어 어떤 외조도 마다하지 않는다. 김혜식으로서는 그동안 큰 좌절이나 난관은 없었다.좌절과 난관이 있기 전에 철저한 연습으로 이를 대비했기 때문이다.슬픔이 있었다면 20년 가까이 친자식처럼 키워온 스카티를 지난해 모국방문기간 동안 잃은 일이다.스카티 얘기가 나오면 언제 어디서라도 『나를 닮아서 춤을 잘추었는데,바느질 스티치같은 부우레가 얼마나 귀여웠는데』하며 소녀처럼 눈물을 글썽인다. 그러나 그런 이면에는 「주어진 일에 대한 책임감과 판단,완벽주의」가 도사려 오는 1월 단장취임에 앞서 지난 3주동안 발레단체의 대대적인 정비작업에 들어갔다. 그리고 지금까지 공연스케줄이 짜져야만 2∼3시간씩 하던 연습을 하루 8시간으로 대폭 늘렸다.타성이 된 모든 잘못된 포즈나 폼은 연습을 통해서 고친다는 각오다. 이제 우리는 본격적인 김혜식 발레시대의 출범과 함께 그가 세계무대에서 호평받았던 젤롬로빈스의 「목신의 오후」,조지 발란신의 「알레그로 블리리안」그리고 토슈스 없는 「카르미나 브라나」를 국립극장 무대에서 보게될지도 모른다.그리고 그것은 그의 우상이었던 마것 폰테인의 이미지를 몸속에 간직한 꽃잎과도 깃털과도 같은,김혜식 특유의 미감이 번뜩이는 불멸의 예술임에 틀림없을 것이다. □연보 ▲1942년4월 서울출생 김응순씨와 백운정여사의 3남2녀중 셋째(장녀) ▲61년 이화녀고 졸업 ▲57∼64년 임성남 무용연구소 사사 ▲63년 제1회 동아무용콩쿠르 김상 수상 ▲64년 이대 체육대 무용과 졸업 ▲64∼66년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66년 5·16장학금과 동아일보 장학금 받아 도영,영국 로열발레 스쿨 수학(RADDIPLOMA) ▲67∼69년 아메리칸 발레시어터 특별연수,스위스 취리히 발레단 차석 무용수 ▲69∼72년 캐나다 몬트리올 발레단 프리마발레리나및 솔로이스트 ▲73∼77년 미캘리포니아 피그가든 댄스아카데미 안무및 지도위원 ▲72∼92년12월 미캘리포니아 주립대 프레스노대 연극무용과 교수 ▲67년 이탈리아 댄스페스티벌 초청예술가 참가 ▲68년 스위스 주네브 댄스페스티벌 초청예술가 ▲69년 캐나다 퀘백주립고교및 대학에서 발레교육과 테크닉을 위한 설기지도 ▲70년 미 자코브스 필로댄스 페스티벌 초청예술가 ▲71년 미 케네디센터 개관기념 공연 참가 ▲73∼74년 미 프레스노 시립발레단 발레리나 「잠자는 미녀」「호두까기인형」공연·안무 ▲77∼92년12월 프레스노대 포타볼댄스 투톱을 위한 안무와 초청발레리나 ▲82·86년 포타볼댄스 투톱의 일본 대만등 순회공연 ▲83년 홍콩아카데미 아트센터 발레실기지도 ▲85∼89년 센트럴 캘리포니아 발레콩쿠르 심사위원 ▲87∼89년 미국대학 발레전공 장학생 선발 콩쿠르 심사위원 ▲90∼92년 동아일보 주최 동아무용 콩쿠르 심사위원 「백조의 호수」「로미오와 줄리엣」「잠자는 미녀」「코델리아」「호두까기인형」「프린스 이글」「연」「아이다」「파우스트」「토미」「파이어버드」「미스줄리」「카르미나 브라나」「더트립」「아루키(ARUKI)」「인터플레이」「알레그로 블리리안트」「세레모니」「레 실피드」「목신의 오후」「봄의 요정」등 수십편.
  • 김 부자 경호·관저경비 강화

    ◎주석궁 등 주변 고층건물 창문 모두 폐쇄/나들이땐 수시간전 차량·주민 통행금지 김일성·김정일에 대한 북한 공안기관들의 신변호위및 관저경비가 최근 더욱 강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최근 김부자 신변경호를 위해 저격등 돌발사태에 대비,금수산의사당(주석궁)과 김정일집무실을 조망할 수 있는 주변 고층건물을 정밀조사하여 이들 건물의 창문을 모두 폐쇄시켰으며 금성정치대학·북한군·각지 혁명학원 출신자중 신체건강한 자들을 호위총국 요원으로 대폭 충원한 사실이 최근 평양을 방문한 재일 조총련 간부의 증언에 의해 드러났다. 조총련간부에 따르면 김부자의 신변경호를 전담하고 있는 호위총국 제1·2호위부 주관하에 추진된 경호조치들로 최근 김일성종합대학 건물중 22층짜리 2호동의 경우 16층 이상에서 주석궁이 보인다 하여 학생들의 접근을 금지시키고 호위총국 요원들이 16층부터 22층을 모두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또 창광거리 보통문 옆에 위치한 중앙당 미혼자 전용 합숙소아파트도 김정일집무실 청사가 내려다 보인다 하여 동방향의 창문들을 완전히 폐쇄시켰다고 한다. 한편 김일성·김정일이 현지지도 등을 위해 외부로 나갈 때는 수시간전에 차량통과 지역의 모든 차량과 주민들의 통행을 금지시키고 호위총국 소속 경호원들이 1·2선에서 밀착경호를,국가보위부및 사회안전부 요원들이 3·4선에서 근접경호를 실시하는 등으로 4중 경호망을 펼치고 있다는 것. 현재 호위총국(총국장 차수 이을설)은 5만여명의 핵심요원으로 구성돼 있으며 이중 김일성신변경호및 집무실·저택경비는 호위총국 제1호위부에서,김정일신변경호및 집무실·저택경비는 제2호위부에서,그리고 인민무력부장 오진우·총리 강성산등 당정치국원들에 대한 신변경호및 중앙당 청사 경비는 제3호위부에서 전담하고 있다. 북한이 이처럼 최근들어 김부자에 대한 신변경호및 관저경비를 강화하고 있는 것은 ▲식량난·화폐개혁등으로 인한 주민 폭동설과 ▲군부내 반금정일세력들에 대한 처형설등과 관련된 일련의 사전경호조치로 풀이되고 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