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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설 강원산간 르포/ 추위·굶주림…악몽의 대관령

    흰색 뿐이었다.대관령 등 강원도 영동으로 이어지는 도로에는 이틀째 눈속에 갇힌 차량들이 지친 듯 늘어서 있었다.8일 오후 하늘에서바라본 강원도는 이틀동안 내린 98㎝의 폭설로 도 전체가 온통 눈속에 갇힌 듯 했다. 강릉시 성산면 어흘리와 양양군 어성전리 등 산간지역 30여개 마을은 줄이 끊긴 연처럼 위태로워 보였다.언제 다시 외부로 이어지는 도로가 뚫려 비상식량 등에 의지하며 하루하루를 버티는 산골마을 주민들이 고립감과 외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안타까웠다. 백두대간 줄기를 따라 구비구비 이어진 도로 곳곳에서는 모든 제설장비들이 동원돼 켜켜이 쌓인 눈을 치우느라 여념이 없었다. 그러나 아예 눈속에 파묻힌 차량들로 인해 제설작업은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차량을 옆으로 견인한 뒤 눈을 치우는 사이 도로변에 쌓인눈이 바람을 타고 다시 도로 위로 쏟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계령·진부령 등 경사가 완만한 고개 도로는 간간이 거북이 걸음을 하는 차량들이 눈에 띠지만 미시령·구룡령 등에는 제설작업 차량들만 오갈뿐 모든 통행이 금지됐다. 최고의 적설량을 기록한 횡계IC∼강릉시 성산면 대관령 2차선 구간에서는 차량들이 이틀째 눈속에 갇힌 채 꼼짝없이 멈춰 서 있었다. 제설작업이 진행되며 뒤엉켰던 차량들이 제 자리를 잡고 도로여건이조금씩 좋아지고 있지만 차속에 갇힌 사람들은 지칠대로 지친 모습이었다. 지난 밤 2㎞ 떨어진 대관령휴게소로 걸어서 가 차량 휘발류와 먹거리를 사와 이틀째 버티고 있다는 박연준(朴然俊·43·서울)씨는 “동해바다로의 주말 가족나들이가 이처럼 고생길이 될 줄은 몰랐다”고말했다. 때마침 강원도소방본부 항공대(대장 金光洙·45) 헬기가 식수 4박스와 빵 6박스를 고속도로 변에 내려놓자 눈속에 갇힌 차량 여기저기서아귀다툼을 하듯 가져갔다. 항공대 헬기는 또 이날 버스 안에서 이틀을 보낸 7개월짜리 어린이가 탈수증세를 보이는 등 환자가 속출하자 6명을 강릉의료원 등으로긴급 후송됐다. 다행히 이날 오후 5시쯤 영동고속도로 대관령 구간이 절반쯤 뚫려느리게나마 차량들이 움직이면서 7일 오후 2시쯤 이미 40㎝가까운 눈이 쌓이면서 시작된 악몽같은 눈속 고립생활이 27시간여만에 끝나가고 있었다. 대관령 상공 강원도소방본부119헬기에서 조한종기자 bell21@
  • “애완동물 바르게 기르자”

    도봉구(구청장 林翼根)는 새해들어 주민들을 대상으로 애완동물 바르게 기르기 운동을 대대적으로 펴기로 했다. 최근들어 애완동물 애호가들이 크게 늘고 있으나 일부에서는 동물을학대하거나 방치해 갈수록 피해사례가 잦아지는 등 주민들의 생활불편도 커지고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도봉구는 이에 따라 아파트 등 공동주택에서 이웃을 배려하고 동물사랑하는 마음을 함양하는 등 구체적인 추진방향과 함께 ‘애완동물을 기르는 가정의 6대 수칙’을 마련,적극 홍보하기로 했다. 수칙에는 이웃들이 혐오감을 가지지 않도록 동물의 종류를 바르게선정하는 것을 비롯해 소음이나 공포감,혐오감,냄새를 유발하는 애완동물은 사전에 이웃의 양해를 구하고 산책이나 나들이때는 반드시 목끈을 해 주변에 불편을 주지 않도록 하는 등의 준수사항이 포함돼있다. 또 배설물을 반드시 처리할 것,아픈 동물은 반드시 수의사에게 치료를 받도록 할 것,동물 생활환경을 청결하게 하고 반드시 예방접종을 할 것 등의 준수사항도 포함돼 있다. 도봉구는 이같은 수칙을 각동사무소를 통해 애호가들에게 전파하는것은 물론 관내 9개 동물병원이 나서서 주민 계도용으로 활용하도록하는 등 홍보에 주력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한국동물구조관리협회와 위탁계약을 체결,공공장소 등을떠도는 가출 애완동물을 포획,집단수용해 주민피해를 줄여 나가기로했다. 심재억기자
  • SBS 새주말드라마 ‘그래도 사랑해’명세빈

    “공사판 억척 여장부 기대하세요” 순수하고 연약한 외모로 남자들의 보호본능을 자극하는 청순가련형의 대명사 명세빈이 새로운 연기변신을 시도한다. 6일 첫방송되는 SBS 새 주말드라마 ‘그래도 사랑해’(오후8시50분)에서 그녀가 맡은 역할은 공사판 아버지를 따라다니며 마음 약한 아버지 대신 일꾼 닦달도 하고,외상돈도 받아내고,욕잘하고 주먹까지쓰는 ‘터프 걸’오순미.오빠와 여동생과는 달리 엄마한테 구박만 당하는 미운 오리새끼다. 언제나 씩씩하고 명랑하지만 정작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는 말 한마디 못하고 가슴앓이 하는 쑥맥이다. “그동안 출연했던 작품들에서는 주로 예쁘고 연약한 역할만 맡아 솔직히 아쉬웠어요.이번에는 확실히 이미지를 바꿔 연기자로서 인정받고 싶어요”라고 야무진 표정이다. 이번 드라마를 위해 그녀는 화장기 없는 얼굴에 머리도 단발로 바꾸고 허름한 잠바와 바지차림으로 등장한다.바짝 마른 몸에 나직한 목소리로 제대로 연기 변신을 할 수 있을까? 도대체 실감이 안난다며슬쩍 반응을 떠보자 그녀는 “어릴적 세살위인 오빠와 싸우다 많이얻어터지기도 하고 온종일 동네골목을 누비고 다닌 개구장이였다”며 안심시키느라 애를 썼다. 명세빈과 함께 로맨스를 만들어 나갈 남자 주인공은 박상원이 출연한다.알부자로 소문난 박회장(이순재)의 아들로 ‘돈도 사랑도 싫다’며 허랑방탕하게 살아가다 순미와 만나면서 새로운 모습으로 변모한다. 좀처럼 겹치기 출연을 않기로 유명한 그이지만 MBC ‘황금시대’ 방영이 늦어지면서 두 채널을 오가게 됐다. ‘그래도 사랑해’는 주말드라마 ‘이웃집 여자’등으로 사랑받은 명콤비 허웅 PD-허숙 작가의 네번째 작품.서민들의 평범한 삶과 그 속에서 꽃피는 따뜻한 인간애를 담은 건강한 가족드라마를 표방하고 나섰다. 그러나 콩쥐팥쥐식 구도,부잣집과 가난한 집의 대립,신데델라식 사랑 등 뻔한 드라마 뼈대로 어떻게 재미와 감동을 겸비한 차별화된 드라마를 꾸려 나갈지 미지수다.홍리나가 감정기복이 심한 예측불허의 여인으로,오미희는 박상원의 누나로 오랜만에 TV나들이를 한다.또 홍리나가 결혼한 뒤에도 헌신적으로 사랑하는남자역에 황인성이,박회장의 이혼한 부인역으로 박원숙이 출연한다. 허윤주기자 rara@
  • 자원봉사로 겨울방학 알차게

    겨울방학을 이용,지역사회에서 봉사활동을 펼치기 위해 학생들이 한데 뭉쳤다. 강서구(구청장 盧顯松)는 겨울방학을 맞아 학생들에게 인성교육 체험과 공동체 의식을 심어주기 위해 ‘학생자원봉사단’을조직,20일부터 본격 봉사활동에 들어간다. 봉사단에는 관내 40개 중·고교생 6만1,000여명이 참여해 종합사회복지관 및 기타 사회복지시설 23개소와 연계해 독거노인 돌보기 등 6개 분야 70역 종류의 봉사활동을 펼친다. 주요 봉사활동 내용은 ▲노인정·어린이놀이터·공중화장실 청소 ▲불법부착 광고물 제거,골목길 쓰레기 줍기,대로변 껌떼기 등 환경보호활동 ▲야산 쓰레기 줍기,공원 청소 등 자연보호활동 ▲유적지 주변 청소 및 안내판 닦기 등 문화유적 보호활동 ▲복시시설 청소 및수용 노인 및 아동 돌보기,위문공연 ▲독거노인 말벗하기 및 집안청소,장애인 바깥나들이 돕기 등이다. 강서학생자원봉사단은 4개 학교를 하나의 봉사단으로 묶어 총 10개봉사단으로 활동하게 된다. 임창용기자
  • [먹거리 축제를 찾아서] (20)구룡포 과메기축제

    겨울철 술안주로 제격인 이색 먹거리가 있다.꽁치를 차디찬 겨울 바닷바람에 꾸들꾸들하게 말린 ‘과메기’다.등푸른 생선 특유의 코발트빛이 껍질에 파르라니 남아 있고 기름진 살은 투명한 갈색에 윤이잘잘 흐른다.맛도 좋고 영양가가 풍부한 식품이다. 과메기는 길게 쭉 찢어 생미역에 싼 뒤 초고추장에 찍어 먹으면 쫀득쫀득하고 씹으면 씹을수록 입안 가득 퍼지는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과메기의 맛을 제대로 알려면 1년이상 먹어봐야 한다.날 것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은 구워 먹어도 좋다.옛날 임금님 진상품에도 올랐었다. 과메기는 예전에는 청어로 만들었지만 요즘은 청어가 드물어 꽁치로 대신한다.경북 포항 구룡포가 명산지다.독특한 기후 때문에 비린내가 없어서다. 이러한 포항의 겨울철 별미가 서울 나들이를 한다. 구룡포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회장 安熙琥)은 구룡포 과메기를적극 홍보하기 위해 다음달 1∼10일 서울 롯데백화점 지하 수산물매장에서 제1회 구룡포 과메기축제를 연다. 지난해 6월 전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1,000여명의 구룡포지역 출향인사들로 구성된 이 모임은 어자원 고갈과 기름값 인상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고향주민들을 돕기 위해 축제를 마련했다. 축제 첫날 정장식(鄭章植)포항시장 등 출향 인사들이 시식회도 열고 백화점 입구 및 지하철역 등에서 시민들에게 ‘구룡포과메기’를 무료로 나눠준다. 과메기는 오래전 구룡포의 한 어부의 집에서 유래됐다고 한다.어부는 당시 흔하디 흔한 청어를 가득 잡았으나 갈무리할방법이 마땅치 않자 덕장에서 황태를 말리는 방법을 처음 시도했다. 말린 청어를 초고추장에 찍어 먹어보니 먹을만 했다는 것. 처음에는 꼬챙이에 눈을 꿰어 줄줄이 걸어 놓았다 해서 ‘관목어(貫目魚)’라고 했다.그것이 ‘과메기’로 발음이 변했다.괄다(마르다)라는 순 우리말에서 나왔다는 주장도 있다. 포항 이동구기자 yidonggu@
  • SBS ‘여자만세’ 다영·서영役 채시라·채림

    7년 사귀던 남자에게 걷어차이고 찔찔 짜는 언니,그런 언니가 마냥한심한 똑부러진 커리어우먼 동생.SBS 수목드라마 ‘여자만세’에서의 다영-서영 커플은 주위에 흔하게 널린 ‘궁합 안맞는 자매’의 전형같다.하지만 27일 일산 한 음식점 세트장에서 걸어나와 채시라-채림으로 돌아오고보니 둘사이의 기류는 아연 표변한다. “요즘 감기 독하다는데 약은 잘 챙겨먹고 다니니?”“언니,어쩜 그렇게 연기가 리얼해요?아,부럽다…”실연을 계기로 오히려 딴딴해지는 스물아홉 노처녀(?)의 ‘홀로서기’를 그린 ‘여자만세’는 역할과는 딴판인 둘간의 연기궁합 덕에 시청률이 연일 계단식 상승곡선이다. 채시라는 세상물정이라곤 ‘순수’밖에 모르는 쑥맥에서 남자친구 배신이후 신혼여행장까지 따라나선 ‘주책’으로 돌변하느라 혼신으로‘망가지는’ 중. “‘서울의달’ 영숙 이후에 이렇게 물불 안가리고 귀엽고 캐릭터가살아있는 ‘애’는 처음인것 같아요.다영이가 되기 위해 예쁜것 다포기하고 걸쭉해졌죠.조만간 화사한 성공녀로 또 훌쩍 돌아서니까 기대해주세요.”결혼후 첫 브라운관 나들이인 채시라에게선 깨소금 냄새가 절로 술술흘러나온다. “남편요?아침엔 김밥말아 도시락 챙겨주고 지쳐서 들어가면 모락모락 찌개 끓여놓고….인제 그쪽이 활동시작하면 두배세배로 보답해줘야죠”대학도 졸업하기전 잘나가는 벤처에 스카웃될 정도로 당차고 똑똑한서영.요새도 결혼에만 목매고 사는 여자 어딨냐며 언니가슴에 못을박기도 한다.하지만 일상으로 돌아온 채림은 아직도 젖살이 통통한오목오목한 인상이 깨물어주고 싶기만 하다. “전 원래 남한테 그렇게 직선적인 말 잘 못하거든요.말도 그리 빠른편이 아니고. 매사에 자신감넘치는 서영이가 되려고 목소리까지 한톤높였어요”고1때부터 시작했으니까 어느덧 연기경력 6년차.조금씩 연기 홍역도앓아가며 한참 맛을 알아가고 있단다. “그저께도 동네목욕탕 갔다왔어요.사우나에서 아줌마들이 ‘얼굴좀봐’하시지만 뭐 어때요.평범하게 쇼핑하고 연애하고,일상에서 누리는 건 다 누리고 싶어요”오세강 PD는,그래도 어른들 강박관념에 조금은 영향받는 30세와 완전 생각의 틀이 다른 N세대간 성격대비를 가장 강렬하게 표현할 콤비가누굴까 고심하다 둘을 골라냈다고 한다.“청승맞은 언니의 변신을 얼마나 그럴싸하게 그려내느냐와 서로를 이해못하던 자매가 어떻게 설득력 있게 화해하게 되느냐가 드라마 재미의 쌍기둥이 될겁니다”손정숙기자 jssohn@
  • 유럽 크라운 서울 나들이

    프랑스 쇼메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유럽 왕실의 왕관들이 서울에온다.12월 7일부터 9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미술관에서 열리는 ‘유럽 왕실의 왕관전’에서는 국왕이 대관식 때 쓰던 크라운,왕비가 공식행사에서 사용하던 티아라(tiara,보석박은 관),왕족임을 드러낼 필요가 있을 때 착용하던 에그레트(aigrette,백로 깃털장식 왕관)등 10점이 공개된다. 프랑스 파리 방돔 광장에 있는 쇼메 박물관은 300여개의 왕관을 소장하고 있는 세계 최대 왕관 박물관.특히 나폴레옹과 그의 왕비들인조세핀,마리 루이즈 등 보나파르트 왕가의 진귀한 유물들을 소장한곳으로 유명하다. 이번에 전시되는 유물들은 왕실 전속 보석세공인이었던 조셉 쇼메가제작한 것이다.(02)3442-2340
  • 장터에 가면/ 강구항 영덕대게

    대게 삶는 냄새가 항구 가득 진동한다.항구 언저리에는 갓 잡아온싱싱한 대게들로 넘쳐난다. 건너편 도로변의 식당가에서는 “진짜 영덕대게 먹고 가세요…”라는 경상도 아주머니의 억센 사투리가 흘러나오는 등 항구 일대가 온통 대게판이다. 경북 영덕군 강구항은 제철을 만난 ‘영덕대게’를사고 팔려는 사람들로 하루종일 북적인다.대게 포획기인 11월1일부터 이듬해 4월말까지는 항구 전체가 대게시장이 된다. 이때의 강구항은 하루종일 드나드는 10여척의 대게잡이 어선이 쏟아내는 몸길이 10㎝ 이상의 싱싱한 대게들로 넘쳐난다.수협위판장을 통해 거래되는 대게는 하루 평균 3,500∼4,000여마리로 금액으로는 3,000만원에서 4,000만원을 호가한다. 대게는 큰 게라는 뜻이 아니라 다리의 모양이 대나무와 닮아 붙여진것으로 한자로는 죽해(竹蟹)라 표기된다.‘영덕대게’는 영덕군 강구면과 축산면에 이르는 3마일 앞바다에서 잡히는 대게만을 말한다. ‘영덕대게’는 꽉찬 속살과 담백하고 쫄깃쫄깃한 맛이 다른 곳의 대게와 구별된다.초겨울만되면 이 특별한 맛을 찾아나선 ‘미식가’들로강구항은 활기를 띠기 시작한다.이듬해 봄까지 계속돼 ‘영덕대게 큰잔치’가 열리는 4월 중순(4월12일부터 19일까지) 절정을 이룬다.이기간 강구항을 찾는 전국의 미식가는 줄잡아 10만명이 넘는다.먹고가져가는 대게의 양은 연간 200∼300t에 이른다. 특히 주말이나 연휴때가 되면 가족나들이 객과 어우러져 항구와 200여m 떨어진 7번국도까지 북새통을 이룬다.이들은 강구항 주변에서 영업중인 대게전문식당에서 ‘영덕대게의 참 맛’을 본다.130여개에 이르는 대게전문식당은 살아있는 대게를 즉석에서 삶아 준다.가격은 마리당 5만원에서 12만원 정도.600g∼1㎏짜리 2마리면 한가족(4인기준)이 충분히 즐길 수 있다. 저렴하게 즐기려면 강구항에서 판매하는 살아있는 대게를 구입,집에서 삶아 먹으면 된다.마리당 2만∼3만원선이다.삶을 때는 솥에 물을 적당히 붓고 소반에 대게를 얹어 찌듯이 익혀야 한다. 영덕 이동구기자 yidonggu@
  • 정주영씨 오랜만에 나들이

    최근 들어 현대 정주영(鄭周永) 전 명예회장의 ‘바깥나들이’가 부쩍 잦아 눈길을 끌고 있다. 정 전 명예회장은 21일 오전 최근 개통된 신공항 고속도로로 드라이브를 나갔다가 점심때 현대백화점에 들러 이병규(李丙圭)현대백화점사장과 함께 복요리를 먹었다.지난 18일에도 현대백화점 지하 제과점에 들러 좋아하는 빵을 직접 골라 사갔다. 현대 관계자는 “명예회장이 병원에 있는 것을 갑갑하게 느끼고 있어 나들이를 하는 것”이라며 “소문과는 달리 건강에는 별 이상이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 전명예회장은 85회 생일을 맞는 25일에는 정몽구(鄭夢九)현대·기아차총괄회장,정몽헌(鄭夢憲)현대아산이사회회장,정몽준(鄭夢準)현대중공업 고문 등 아들들과 정세영(鄭世永)현대산업개발 명예회장 등 동생들을 청운동 자택으로 불러 식사를 같이 한다. 한편 정 전 명예회장은 현대자동차 주식 2.69% 매각대금 900억원,현대건설 발행 회사채 1,700억원 등 2,600억원을 현대건설의 유상증자에 투입하기로 해 건설 보유지분이 0.5%에서 16.3%로 급상승,최대주주가 됐다. 주병철기자
  • 美 대통령 선거/ 두 후보측 표정

    법정싸움으로까지 비화한 미 대선 투표 정국이 팜비치 카운티의 전면 수개표 결정으로 국면 전환된 가운데 고어와 부시 양 진영은 개표결과를 자신들의 쪽으로 끌어들이려는 법적·정치적 작업과 함께 여론의 향배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결과가 어떻게 나든 여론의 우호적인 힘을 얻어야만 제43대 미 대통령 당선자로서의 출발이 순조롭기 때문이다. ◆부시. 당장 뾰족한 대응수단이 없는 부시 진영은 마이애미 연방지법에서 도널드 미들브룩스 판사의 심리로 13일 오전(현지시각)에 시작된 수작업 개표 금지 소송 심리에 한가닥 희망을 걸고 있다. 문제 해결을 연방법원에 요청했다는 자체는 ‘주(州)의 일은 주에맡기자’는 평소 부시 후보의 주장과 상치된 것.그러나 지금은 체면을 따질 계제가 아니다.빌 클린턴 대통령이 임명한 미들브룩스 판사의 결정이 우호적일 것이라는 장담이 없어 속으로 전전긍긍하고 있다. 상황이 고어쪽으로 유리하게 흐르는 듯 하자 부시는 그동안 보여온자신감 있는 ‘승자의 모습’에서 잠시 ‘조신한’ 모습으로 돌아섰다.수개표 금지처분 신청과 자신이 근소한 차로 진 주에 대한 재개표신청 언급 이후의 여론 눈총을 감안한 변신. 12일 텍사스주 크로퍼드의 목장에서 허름한 청바지에 작업복 재킷차림으로 체니 전장관과 함께 기자들과 잠시 만난 부시는 ‘대기중’이라는 말 외에는 발언을 삼가는 등 너무 앞서나가고 있는 것으로 비치지 않도록 조심스레 처신하고 있다. 러닝 메이트인 딕 체니 전 국방장관,백악관 비서실장에 내정된 것으로 알려진 앤드루 카드 전 교통장관,콘돌리자 라이스 외교안보 보좌관 등과 함께 차기 행정부 구성 문제를 논의,당선을 기정사실화하고정권인수를 준비하는 듯한 인상을 풍긴 부시로서는 한걸음 뒤로 물러선 입장. 김수정기자 crystal@. ◆고어. 그동안 곱지 않은 여론 때문에 기도 펴지 못하고 있던 고어 진영으로서는 역전승을 거둘 절호의 기회를 맞은 셈이다. 고어측은 수개표를 신청한 4개 카운티의 170만표에 대한 추가 재개표 작업이 모두 끝나려면 다음주를 넘겨야 하는 등 시간이 걸리고 아이오와(표차 4,949표),오리건(5,756표),위스콘신(6,066표)등 세 곳에서 공화당이 재개표를 요구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현 흐름을 적극밀어붙인다는 입장이다. 13일 미국 유력지 워싱턴 포스트와 뉴욕 타임스가 사설에서 수작업재검표를 지지한다고 밝힌 것도 고어에겐 커다란 힘이다.워싱턴 포스트는 “기계가 간과한 유효표를 사람이 확인할 수있다”면서 부시 후보의 수작업 재검표 저지 소송은 ‘근거없는 것’이라고 비판했다.뉴욕 타임스도 부시 후보측의 소송 제기는 잘못된 처사라고 꼬집으면서개표 및 재검표 과정이 차질없이 진행될 경우 이번 주말까지는 차기대통령 당선자를 알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어 개인은 정작 ‘대권에 집착하지 않는’ 초연한 모습을 보여주는데 주력하고 있다.워런 크리스토퍼 전 국무장관 등 대리인들을 내세울 뿐이다. 고어는 일요일인 12일에는 평소에 나가지도 않던 교회에 참석하는등 평상심을 회복하기 위해 애쓰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선거 이후의대치 국면에 대한 언급을 요청받고도 “노”라고 단호히 거부하는 등역시 말을 극도로 아끼고 있다. 11일엔 러닝메이트인 조지프 리버맨상원의원과 함께 부인들을 대동하고 워싱턴의 부통령 관저 부근에 있는 영화관 나들이를 하기도 했다.
  • [굄돌] 화장실 문화와 교육 문화

    한국은 맛있는 것도 풍부하고 볼 것,놀 것도 많은 별천지 같다.그런데 재작년인가 막상 외국인과 함께 서울 나들이를 해보니 “한국인”으로 다닐 때는 못 느끼던 불편함과 거북함이 도처에 널려 있었다.시도 때도 없이 울려대는 선전소리,토한 자국이 남아있는 지하철 계단,안내표지가 제대로 붙어 있지 않은 관광 명소들…그러나 무엇보다 화장실이 가장 곤란했다.외국인은 어느 역에 내렸다가 화장실이 급했는데 역 근처 화장실을 가보더니 그냥 나왔다.호텔로 되돌아 갈 때까지용무를 참는 외국인의 모습을 보는 내가 힘들었고,걱정되었고,창피스러웠다. 그러나 지금 한국에서는 화장실 문화 개선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불과 한 두 해 사이에 정부까지 합세하고 있다.언젠가 왜 음식점은 초호화판으로 꾸미면서 화장실은 그렇게 하지 못하느냐고 물었더니 한결같이 “고질적인 한국병 때문에 할 수 없다”고 절망적으로 답을했다.그러나 하나씩,둘씩 바뀌기 시작하니 얼마나 쉽게,빨리 바뀌는가? 나는 우리의 교육 문화도 마찬가지라고 본다.지금 한국의 교육은어디부터 손봐야 할 지 모를 정도로 절망적이라고들 한다.그래서 조기유학도 보내고 이민도 떠난다.자기 앞에 있는 화장실이 더럽다고 호텔까지 찾아가는 외국인 마냥.우리 자녀의 장점을 보살펴 주고 키워주는 것은 거창한 사업이 아니다.학원 선생님이나 교육부 장관만이할 수 있는 일도 아니다.아니,오히려 그들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그것은 바로 부모의 몫이지 않은가.공부 타령을 그만하고 자녀의 특성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 어떨까? 공부 말고도 할 일이 너무 많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부터 아이들은 생기를 되찾을 것이다.“잘 노는 게 공부”라는 21세기.무엇을 하며 어떻게 잘 놀 것인가는 자녀와부모가 함께 풀어야 할 가장 큰 숙제인지도 모른다. 남들이 바뀌기를 기다리지 말자.나부터 바꿔보면 어떨까? 바로 오늘부터 각자의 마음 바꾸는 일부터 시작하자.수능점수,일류대학,빠른출세 따위에 대한 환상만 깨고 보면 너무나 괜찮은 아이들과 너무나훌륭한 부모님들.화장실 문화가 한 두 해 만에 바뀌는 것을 보며 나는 또 한번 한국에 희망을 그려본다. 최성애 국제 심리‘가족치료사.
  • 대한매일을 읽고/ 지방의원 해외연수 사전승인 필요

    지방의원 해외연수방식 바꾼다(대한매일 11월1일자 32면)는 기사를읽었다. 지방의원들의 해외연수가 임기 중 1회에서 연수비 한도액 제한 방식으로 바뀔 예정이라고 한다.지방의회와 지역발전을 위해 선진국의 지방행정을 직접 보고 체험할 수 있는 기회 제공을 위해 마련된 지방의회 의원의 해외연수가 실속없는 장기연수와 나들이 행사로 전락한 지오래다.지방의 재정자립도가 극히 미약하고 부채가 눈덩이 같은 현실에서 수천만원의 혈세를 뿌리고 다니는 해외연수를 계속 유지해야 하는지 의문이다.지금은 인터넷 등을 통해 세계가 하나의 정보를 공유하는 세상인데,원하는 정보를 직접 찾아가서 얻어야한다는 주장도 설득력이 약하다.지방자치제도가 그 지방의 특성에 맞는 행정을 하자는것이지 남의 나라 행정을 모방하자는 것도 아닐텐데,전혀 준비도 없이 며칠 동안의 눈요기식 연수로 무엇을 배울 수 있다는 것인지도 의문이다.설득력 없는 해외연수를 계속할 것이 아니라 꼭 필요한 연수라면 외부인사로 구성된 위원회에서 사전승인과 연수비용 사후정산방식 등을 도입해 문제의 해결책을 찾았으면 한다. 천윤진[전북 완주군 용지면]
  • 日외상 숨가쁜 서울나들이

    고노 요헤이(河野洋平) 일본 외상은 역대 외상중 유난히 서울 나들이가 잦다.지난해 10월5일 오부치 정권의 2차 개각 때 입각한 고노외상은 25일의 방한까지 포함하면 지난 1년간 5차례 서울에 왔다. 입각 직후인 지난해 10월 하순 한·일 각료회담 참석차 제주·서울에 들른 이후 올 3월 공식방한,7월 실무방한에 이어 제3차 서울 아시아·유럽 정상회의(ASEM)에 모리 요시로(森喜朗) 총리를 수행했다. 불과 나흘만에 다시 서울에 온 그는 비행기 편이 없어 특별기로 날아왔다.이날 10시간 가량의 체한 중 김대중(金大中) 대통령 예방,한·미·일 외무장관 회담,미·일 외무장관 회담 등 빡빡한 당일치기일정을 보냈다. 고노 외상의 서울행이 잦은 것은 김대통령의 오랜 지기(知己)인데다일본 정부내 친한(親韓)인사인 점도 작용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황성기기자
  • ASEM SEOUL 2000/ 분주했던 정상부인 3박4일

    아셈에 참석한 각국 정상 부인들은 3박4일 동안 어떤 추억을 남겼을까.이들의 공식일정은 20일 오전 창덕궁 방문과 전통혼례 관람,21일오전 테크노가든의 패션쇼 참관이 전부다. 이들은 그러나 정상들의 회의가 진행되는 동안 박물관이나 학교 등을 방문하고,재래시장 등에서 쇼핑하는 등 바쁜 일정을 보냈다. ◆서울 구경 호텔에서 머무는 시간을 가장 잘 활용한 정상 부인으로라오안 중국 총리 부인이 꼽힌다.국빈 방문차 지난 17일 방한한 라오안 여사는 18일 예술의 전당과 삼성주택전시관 등을 방문했다. 19일 유치원 방문에 이어 롯데백화점에서 30여분간 옷매장을 둘러봤지만 물건을 구입하지는 않았다.20일에는 경복궁내 국립민속박물관도들렀다. 신타 와히드 인도네시아 대통령 부인은 휠체어에 의지하면서도 19일용인 민속촌을 둘러봤다.20일에는 이태원에서 기념품을 구입하고 한복집을 구경했다.21일 출국 전까지 측근들과 함께 코엑스몰을 구경하는 등 건강한 모습으로 서울나들이를 즐겼다. 웬바크 뚜에뜨 베트남 부총리 부인은 19일 남대문시장에서경호도받지 않은 채 5시간 동안 쇼핑을 하면서 영지버섯과 인삼 등을 선물로 구입했다.다토 쎄리 말레이시아 총리 부인도 20일 동대문시장에들러 10여가지 색깔의 실크천을 가족 선물로 장만했다. ◆사회·문화에 대한 관심 로네 뒵케야 덴마크 총리 부인은 20일 환경장관 등을 지낸 정치인 출신답게 정보통신부와 여성특별위원회를방문,한국의 정보기술과 여성정책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이에 앞서 지난 19일 도착 직후에는 총리와 함께 판문점으로 직행,한반도의분단 현장을 둘러봤다. 스웨덴 정부의 의료관련 위원회에서 10여년간 활동했던 아니카 페르손 총리 부인은 20일 서울대병원과 이대부속초등학교에 들러 의약분업과 교육제도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앞서 19일에는 동대문 평화시장과 이태원에 들러 도자기와 비단 등을 선물로 샀다. 아일랜드 총리의 약혼녀로 방문한 셀리아 라킨씨는 비서출신답게 공식일정 외에는 줄곧 호텔에 머물며 ‘조용한 내조’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창덕궁 나들이·전통혼례 관람 ‘바쁜 첫날’

    20일 제3차 아셈(ASEM) 개회식이 끝난뒤 각국의 정상 부인 7명이 오전 11시쯤 창덕궁을 찾았다. 이날 정상 부인들의 공식일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인도한 사람은 다름아닌 이희호(李姬鎬) 여사.이 여사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정상회담으로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을 때 정상 부인들을 상대로 ‘안방’외교를 펼쳤다. 창덕궁에 도착한 정상 부인들은 서정배(徐廷培) 문화재청장 등의 안내로 금호문을 거쳐 인정전,비원 등을 둘러봤다.인정전을 배경으로기념촬영을 한 뒤 부용지까지 약 1㎞를 골프장용 카트 4대에 나눠타고 이동했다.아니카 페르손 스웨덴 총리 부인은 건강에 좋다는 이유로 걸어서 이동했고,휠체어에 의존하고 있는 와히드 인도네시아 대통령 부인은 부용지에서 합류했다. 정상 부인들은 궁중문화연구원에서 제공한 녹차와 한과를 맛보면서부용지에서 열린 전통 혼례식을 관람했다.혼례식이 진행되는 동안 안내원들에게 다양한 질문을 던지고 사진을 찍는 등 한국의 결혼 문화에 대해 깊은 관심을 보였다.결혼식이 끝난 뒤 신랑·신부 및 혼주와악수를 나누기도 했다.한편 로네 뒵케야 덴마크 총리 부인은 같은시간 정보통신부를 방문,김동선(金東善) 차관과 만나 평소 관심을 갖고 있던 한국의 정보통신(IT) 산업에 대한 설명을 듣기도 했다. 정상 부인들은 이어 청와대를 찾아 한국관광공사가 제작한 영상물‘조용한 아침의 나라’를 관람한 뒤 낮 12시10분쯤 이희호 여사가주재한 오찬모임에 참석했다. 이 여사는 “세계 각국을 돌아보면 아직 교육을 받지 못하거나 빈곤 등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들이 많다”면서 “이번 행사를 통해 각국의 여성 지도자들이 가난하고 발전하지 못한 곳에 관심을 갖고 도와줄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밝혔다. 이날 오찬을 위해 청와대측은 가을 정취가 물씬 풍기는 대형 화분 3개를 배치하는 등 세심한 배려를 기울였다.특히 회교 국가인 인도네시아 와히드 여사 등 4명을 위해 ‘할라비프’(회교 제사에 쓰는 피를 뺀 쇠고기)를 준비했다. 김미경기자 chapllin7@
  • 판소리·무용·전통무예 어우러진 총체극 ‘우루왕’

    한때 신라 궁궐의 중심이었던 경주 반월성터.지금은 조선시대때 축조됐다는 석빙고만 덩그러니 남아있을 뿐 세월에 씻겨 옛 흔적은 찾아볼 수 없다.대신 울창한 소나무숲과 너른 뜰을 가득 채운 잔디밭으로경주 시민들이 즐겨찾는 나들이 장소가 됐다. 지난 13∼15일 밤 이곳 특설무대에서 선보인 국립극장의 총체극 ‘우루왕’은 천년고도의 신비와 전설이 깃든 옛 왕궁터를 배경으로 하기에 제격인 공연이었다.셰익스피어의 ‘리어왕’과 서사무가 ‘바리공주’의 설화를 한데 뒤섞은 드라마틱한 구조도 그러려니와 판소리를중심으로 굿,전통무예,춤 등이 어우러져 뿜어내는 연극적 판타지는 2,500여명의 관객들을 잠시나마 현실에서 벗어나 신화의 세계로 이끌기에 충분했다. 고조선무렵으로 설정된 먼 과거,우루왕에게는 가화,연지,바리 세딸이있었다. 우루왕은 감언이설로 효심을 표한 가화와 연지에게 땅을 둘로 나눠주고,꿈에 나타난 어머니의 불길한 예언을 전하며 양위를 반대한 바리는 성밖으로 내쫓는다.그러나 우루왕은 곧 두 딸들에게 배신당하고,그 충격으로 미치광이가 되어 광야를 헤맨다.한편 바리는아버지의 광증을 전해듣고 치료약인 천지수를 구하러 험난한 길을 떠난다. 인간의 아집과 욕망을 정교한 서사로 풀어낸 ‘리어왕’의 비극은,이작품에서 부모의 병을 고치기위해 이승과 저승을 넘나들며 생명수를구하러 다니는 ‘바리데기’설화와 만나 원작과 전혀 다른 상생의 메시지로 결말을 맺는다.대본을 쓰고,총감독한 국립극장 김명곤 극장장은 “서구의 대결과 갈등의 문화를 감싸안는, 구원과 상생의 한국적 세계관을 나타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우루왕’은 극단,창극단,무용단,국악관현악단 등 국립극장 산하단체가 모두 참여했다.바리의 죽은 어머니역을 맡은 명창 안숙선,뮤지컬배우 김성기(우루왕)신예 이선희(바리공주)를 비롯해 무대에 서는출연진만 70여명.여기에 국악관현악단과 타악그룹 공명,첼로 주자 등30여명의 연주팀도 라이브로 참가해 국악과 양악을 넘나드는 독특한음악을 선사했다. 총체극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판소리와 성악이 공존하고,전통 한국무용과 광대의 몸짓이 조화를 이룬다.특히 전 출연진이 등장해 전통무예와 고구려 벽화를 응용한 춤으로 역동적인 움직임을 연출한 전투 장면과 대나무잎을 흔들며 굿을 하는 장면은 압권이었다.9m높이의 망루와 기와문양 등으로 무너진 왕궁을 효과적으로 재현해낸 3층 규모의 무대세트도 인상적이었다.안숙선의 소리는 중요한대목마다 극의 중심을 잡아주는 역할을 했으며, 광대들을 비롯한 조연들의 연기도 감칠맛났다.다만 바리공주역의 이선희는 소리는 좋으나 무대경험이 없어서인지 어색한 연기와 동작으로 배역의 비중을 제대로 살려내지 못해 아쉬웠다. ‘경주세계문화엑스포2000’초청작으로 야외무대에서 먼저 공개된 이작품은 오는 12월15∼17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재공연된다. 경주 이순녀기자 coral@
  • 日여성 성형수술 訪韓 러시

    부산이 최근들어 우수한 성형술과 저렴한 수술비를 관광상품으로 한성형수술 관광지로 일본관광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선진국 못지않은 성형기술과 철저한 신분보장,저렴한 가격에 메리트를 느낀 일본의 젊은 여성들이 지난해부터 일본관광객들 사이에 모습을 보이기 시작해 최근들어서는 성형수술 관광상품까지 등장할 만큼일본여성들의 부산 나들이가 러시를 이루고 있다. 이 때문에 일본 관광객들이 숙소로 애용하는 부산진구 부전동 롯데호텔 근처에 지난해부터 성형외과가 하나 둘씩 들어서기 시작,지금은 A성형외과와 E성형외과 등 19곳이 하나의 ‘성형외과 타운’을 형성하고 있다. L성형외과는 아예 롯데호텔 11층에 병원을 차려놓고 일본관광객 전문 성형외과로 명성을 날리고 있다. 예뻐지고 싶은 젊은 일본여성들을 부산으로 유혹하는 성형수술 관광의 가장 큰 메리트는 싼 수술비. 성형외과 전문의들에 따르면 쌍꺼풀 수술의 경우 일본에서는 200만∼400만원이 들지만 부산에서는 최고 100만원이면 가능하고,코 수술도 80만∼200만원으로 일본의 300만∼500만원에 비해 훨씬 싸다. 또 주름살 제거를 위한 레슬렌주사는 30만∼80만원으로 일본의 20%에 불과하고 유방성형 수술비도 일본의 3분의 1 수준인 400만∼500만원으로 가격경쟁력이 매우 높다. 아름다운성형외과 전문의는 “일본에서 수술하는 비용으로 부산에오면 성형수술은 물론 관광까지 즐길 수 있기 때문에 부산은 성형수술을 원하는 일본 관광객에게 매력이 있다”고 말했다. 부산 이기철기자 chuli@
  • 단원·혜원 작품 한자리에

    단원 김홍도(1745∼1806이후)는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고 또 친근하게 느끼는 옛 화가다.화가일 뿐만 아니라 글씨,시조,한시,음악 등에도 두루 능했던 교양인이었다.단원하면 으레 함께 이야기되는 화가가 그와 풍속화의 쌍벽을 이룬 혜원 신윤복(1758?∼1813이후)이다.남녀의 애정을 주제로 한 정태(情態)묘사에 뛰어났던 혜원은 이름은 잘알려져 있지만 그 활동상을 엿볼 수 있는 문헌기록은 매우 드물다.단원과 혜원.이들은 진경시대(1675∼1800) 말기에 태어나 풍속화를 절정에 올려놓으며 진경문화를 찬란히 마무리짓게 한 대표적인 화원화가다.그러나 두 사람은 상반되는 특성을 지닌다.단원은 세습화원 집안출신이 아니면서 화원화가가 돼 정조 재위기간 내내 국왕의 전폭적인 후원 아래 국왕 직속 특급 화원으로 일했다.반면 혜원은 세습화원 출신으로 그의 아버지인 일재 신한평은 초상화와 풍속화에 뛰어났다.74세까지 도화서에 출사했던 아버지의 그늘에 가린 혜원은 화원화가이면서도 부친과의 상피(相避)로 인해 도화서에 나가지 못하는 불운을 겪었다.그런 만큼 이들은 대조적인 화풍을 지닐 수밖에 없었다.단원이 진경산수화를 비롯한 일반 산수화와 도석(道釋,신선과 불보살그림),화조,영모,누각,사군자 등 제반 화과에 두루 통달한 데 비해 혜원은 풍속인물에서만 기량을 발휘했다. 간송미술관(02-762-0442)이 올 가을 ‘단원·혜원 특별전’을 마련했다.15일부터 29일까지 서울 성북동 간송미술관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단원과 혜원을 한 눈에 비교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단원의 작품은 ‘옥순봉’‘수미탑’‘황정환아’(黃庭換鵝:황정경을 거위와 바꾸다),‘무이귀도’(武夷歸棹:무이산으로 노저어 돌아가다),‘마상청앵’(馬上聽鶯;말 위에서 꾀꼬리 소리 듣다),‘월하취생’(月下吹笙:달빛 아래 생황을 불다)등 70여점.혜원 작품은 ‘계명곡암’(溪鳴谷暗:시냇물 소리쳐 흐르고 골짝이 어둡다),‘연소답청’(年少踏靑:젊은이들의 봄나들이),‘납량만흥’(納凉漫興:바람들이의 질펀한 흥겨움)등 30여점 나온다. 김종면기자
  • [문화도시 문화거리](12)’가고파’’고향의 봄’낳은 馬山

    마산은 국민적인 애창 가곡과 동요의 노랫말로 기억되는 도시다.‘내고향 남쪽바다…’로 시작하는 이은상의 ‘가고파’나 삼척동자도 다아는 이원수의 ‘고향의 봄’이 탄생한 고장이 바로 이곳이다. 국민적 시정(詩情)을 대변하는 이 노랫말들의 요람에 살고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마산시민의 자긍심은 남다를 수밖에 없다.그런 탓인지 이 고장 사람들의 열에 아홉은 산호공원 산책로에 조성된 시(詩)의 거리를제일의 문화명소로 외지인들에게 소개한다. 실제로 문화도시로서 마산의 위상은,유난히 걸출한 시인을 많이 배출한 면모부터 짚지않고는 설명이 불가능하다.천상병 시인의 고향이기도 한 이곳에서는 ‘오월이 오면’의 김용호를 비롯해 정진업,박재호,김태홍,이일래 등이 왕성한 시작(詩作)활동을 폈다. 문화원이 주축이된 ‘시의 거리 추진위원회’가 산호공원안에 시비를세워 도심의 이색 문화공간을 만들기 시작한 것은 1990년부터다. 그렇게 조성된 시의 거리는 이제 지역민들의 문화창작 욕구를 해소해주는 창구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해마다 10월이면 문화원 주최로일반시민의 우수창작 시들을 발표하는 축제가 열리는 장소도 이곳.“올해로 4회째를 맞는 행사에는 해를 거듭할수록 시민들의 참여열기가높아가고 있다”고 행사를 주최하는 문화원의 한 관계자는 말한다. 도심의 문화휴식처로 기능하는 곳으로는 6년전 문을 연 문신미술관(관장 최성숙)을 빼놓을 수 없다.미술관이 자리잡은 합포구 추산동 언덕배기는 마산 앞바다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명당이다.이 고장 출신조각가 문신이 14년이나 공을 쏟아 만든 미술관은 2,500여평 규모. 2곳으로 나누어진 전시장에는 문신의 조각 105점을 비롯하여 모두 290여점의 미술품이 관람객을 맞는다. 문신미술관은 그러나 그 ‘예술적 역할’에 머무르지 않는다.주변풍치도 소담스러워 시민들의 나들이터로 애용되는 건 기본.평일에는 이웃 초·중등학생들의 교양학습장으로,주말에는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로도 그만이다. 지난날의 문화적 영광을 고스란히 물려받는다는 것은 지방화 시대에도시의 이미지를 높이는데 커다란 프리미엄이 된다.그러나 아쉽게도,문화도시로 성장할 남다른 조건이 뒷받침돼 있었음에도 문화적 위상을 다지는데 마산은 한동안 주춤했던 게 사실이다.이를 깨달은 시민들이 과거의 영화에 머무르지 않는 문화도시로 거듭나기 위해 펼치는노력은 최근 곳곳에서 성과를 맺고 있다. 지난해 7월에 착공해 내년 2월이면 개관하는 시립박물관은 그 좋은예다.41억원이 투입된 박물관 자리는 문신미술관 바로 아래편.박물관이 문을 열면 3·15의거탑과 몽고정,추산공원,문신미술관 등이 자연스럽게 문화관광벨트로 엮어지게 된다. 문화도시의 겉모습이 될 ‘하드웨어’가 속속 제모양새를 갖춰가는한켠에는 지역 문화예술인들의 ‘소프트웨어’ 개발 열기도 뜨겁다. 올해로 12회를 맞은 마산국제연극제는 마산문화의 내실을 다지는 대표적인 행사.마산연극협회가 주도하여 해마다 5월에 열리는 이 연극축제에는 올해 러시아 일본 몽골 등 해외 5개 극단이 참가하여 국제적 문화예술축제로 분위기를 바꾸어가고 있다. 향토예술인들의 문화도시 가꾸기 노력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바닷가의 문닫은 시골학교가 어엿한예술촌으로 탈바꿈한 합포구 구산면의 구복예술촌이 대표적이다.서예가 윤환수씨(51·한국서각협회 고문)가 1997년 주도한 이 예술촌은 마산사람들이 ‘콰이강의 다리’라고부르는 저도 연륙교에 가깝다. 풍광이 빼어나 일년내내 지역화가들의전시와 음악공연이 끊이질 않는다. 해마다 가을의 문턱이면 시민들을 한데 엮어주는 축제 ‘만날제’가열리는 곳,영양이 높아 ‘깨가 서말’이라는 전어가 요즘 한창 제철을 맞아 잔치를 벌이는 도시 마산.숙원사업이던 문화회관은 2002년이면 완공된다.1,000석의 대공연장과 400석의 소공연장이 갖추어지면‘문화향유 체감지수’가 크게 높아질 거란 기대에 43만 시민들은 잔뜩 가슴부풀어있다. 마산 황수정기자 sjh@. [이렇게 가꿉시다] '젊음의 거리' 조성 활기를. 마산은 특유의 넓고 끝없는 해안이 문화예술인의 서정을 황홀하게 하는가 하면 무학산의 풍경은 예술인의 구미를 돋운다.그속에서 자긍심을 길러온 마산은 훌륭한 문학가,시인,음악인,미술인을 다수 배출했다.이렇듯 풍요한 문화예술은 곧 시민들의 자존심이요 자랑이 되기에충분하다. 그러나 시민들의 문화예술에 대한 인식은 어느 고장 보다 높은 반면문화욕구를 충족시켜줄 문화공간은 크게 부족하다.삶의 질을 높이는데 필수적이자,문화도시로 가는 지름길인 다양한 문화공간의 건립은현재 가장 절실한 소망이다. 그런 점에서 시가 추산공원 일대를 중심으로 추진하고 있는 문화관광벨트 작업은 반가운 일이다.추산동 시립박물관에서 문신미술관,성덕암,3.15의거탑,몽고정,추산공원으로 이어지는 반경 1㎞구간을 잇는작업이다.전체 4만 5,000여평 가운데 1만 5,000여평에 조각공원과 산책로 등을 만들면,시민들이 여유를 즐기는 문화공간이 되기에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한때 인구 50만명을 구가했던 마산시의 인구는 현재 43만명 남짓.이웃한 신생도시들에 밀려 도시발전이 주춤했던 결과다.따라서 젊은이들의 문화공간을 생기있게 바꿔가는 것도 활기찬 시를 일구어가기 위한 좋은 방법이다.시내 창동과 오동동 일대를 젊음의 거리로 다듬는작업에 지역문화인들이 주목하는 것은 그 때문이다.먹거리 공간에밀려 사라졌던 서점이나 화랑들을 복원하는 데 대한 시민들의 관심은어느때보다 뜨겁다. ◆ 허종성 마산문화원장
  • [굄돌] 재미가 쏠쏠한 ‘서점나들이’

    “한국 교수의 친절이 학생들을 망치고 있다”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는 화두로 진행된 간담회에서 한 외국인 교수가 말했다.무슨소리냐 했더니, 그는 이곳 교수들이 새 학기에 강의 교재를 단체로주문해 학생들에게 나누어주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오히려 되물었다. 학생들이 서점에 가서 책을 사는 수고를 덜어 주기 위해,라고 설명하자 그는 난색을 표했다.현명한 교수라면 오히려 학생들이 서점에서시간을 허비하도록 유도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사실 외국에서는 교수가 단체로 책을 주문해 학생들에게 배부하는경우를 찾아볼 수 없다.수고스럽더라도 학생 스스로 서점에 가 직접사야한다.읽고자 했던 책이 어느 코너에 있는지 안내원에게 묻고 찾아가는 도중에,그는 책의 나라에 펼쳐진 수많은 신간,베스트 셀러,문제작 등을 자연스럽게 구경하며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코너에 도착해 자신이 사고자 했던 책을 찾는 과정에서도 관련 분야의 유사한 책이나 경쟁적인 책들을 만날 수 있다. 문제의 책을 뽑아 들고나면 서점에 깔려있는 흥미로운 다른 책에 자연스레 눈길이 간다.오래 전부터 읽어보았으면 하는 책이 눈에 띄면마치 기다리던 연인을 만난 듯 성큼 그 책 앞으로 다가가 펼쳐보게되는 것이다.책표지의 새로운 디자인,다양한 감각도 눈을 즐겁게 한다.결국 학생은 두 세 권의 책을 더 사 가지고 나오게 된다는 이야기였다. 독서는 감기보다 더 강한 전염성을 가지고 있다.서점에서 어떤 책을보았다든지 어떤 책을 샀다든지 하는 이야기는 타인에게 책에 대한흥미를 유발시키기 마련이다.결국 그들도 시간이 있으면 서점에 들러보아야겠다는 생각을 품게 되고,독서량은 점점 늘어나는 것이다. 일단 서점에 가서 어슬렁거려보자.혹여 알겠는가,자신의 삶을 완전히 뒤집어 놓거나 방향을 바꾸어 놓을 행운의 책을,이 빛나는 아름다운 가을에 만나게 될지! 김다은 소설가 추계예술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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