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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시 개천에서 용 나는 사회를] (2부) ④ LG 사랑의 다문화학교

    [다시 개천에서 용 나는 사회를] (2부) ④ LG 사랑의 다문화학교

    “엄마, 학교에 오지 마.” 어머니가 부끄러웠다. 중국 한(漢)족 출신인 어머니는 서투른 한국말 때문에 금세 외국인인 게 티가 났다. 주변의 수군거림이 싫었다. 어릴 땐 대화가 잘 통하지 않는 그런 어머니에게 노골적으로 화를 냈다. 짜증을 내고 반항도 했다. 아버지는 최근 학교 경비 업무를 맡기 전까지 벌이가 일정치 않은 일용직 노동자였다. 어머니는 청소부다. 인천 강화군에 사는 박정우(15·인천 강화중)군은 한국인 아버지와 중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넉넉하지 않은 살림 탓에 1년 전만 해도 네 식구(여동생 포함)가 29.7㎡(9평)짜리 원룸에 살았다. 사춘기에 접어든 박군에게 개인 공간이 없는 집은 숨이 막혔다. 그런 박군에게 지난해 3월 변화가 찾아왔다. 어머니의 권유로 지원한 ‘LG 사랑의 다문화학교’에 다니면서부터다. 평소 수학, 과학을 좋아했던 박군은 한 달에 한 번씩 한국과학기술원(KAIST) 영재교육원에서 진행하는 실험 강의에 흠뻑 빠져들었다. 카이스트 대학생 멘토 선생님이 꾸려가는 강의는 과학에 대한 이해의 폭을 한층 넓혀 줬다. 멘토는 혼자 고민해야 했던 공부 방법을 알려주고, 진로에 대한 박군의 고민을 진지하게 들어주었다. 그런 뒤엔 멘토 자신의 경험을 들려주며 힘을 북돋아줬다. 자신감이 생기기 시작했다. 학교 성적도 쑥쑥 올라갔다. 그리고 지난해 7월 중국에서 열린 ‘상하이 국제 청소년 과학 엑스포’에 박군은 다문화학교 친구 4명과 함께 대한민국 대표로 참가했다. 자신이 낸 아이디어인 무선으로 전기를 공급받아 움직이는 ‘미니 온라인 전기 자동차’가 조직위원회상을 받았을 땐 너무 기뻤다. 특히 영어로 진행된 개인 발표 부문에서 태양광 발전기에 관한 프레젠테이션상도 받았다. 블라인드에 태양광 패널을 붙여 빛을 차단하는 동시에 패널에 흡수한 에너지를 전기 에너지로 활용하는 박군의 아이디어는 심사위원들에게 많은 찬사를 받았다. 새달이면 중학교 3학년이 되는 박군의 성적은 최상위권이다. 가고 싶은 과학고 문턱에도 한 발짝 다가섰다. 집안 형편 때문에 학원에 다니거나 과외를 받아본 적이 없는 박군은 “학원보다 자기주도학습이 중요한 것 같다”며 학교에서 저소득층 자녀에게 무료로 제공하는 방과 후 수업과 다문화학교 수업만으로 충분하다고 말했다. 박군은 27일 “저의 미래와 성적 고민, 진학에 대해 많은 도움을 준 대학생 멘토 선생님들과 함께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건 정말 행운이었다”면서 “과학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면서 성적도 많이 올랐고 부모님에 대해서도 많이 이해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제 꿈이 생명과학자인데 부모님에게 중국의 언어와 문화를 잘 배워서 나중에 중국에서도 활동해보고 싶다”며 밝게 웃었다. 박군과 같은 기간 다문화학교를 다닌 이병찬(16)군은 올해 특목고인 경북외국어고 중국어과에 합격했다. 그가 다니던 중학교에서 외고에 합격한 학생은 이군이 유일하다. 비정규직으로 중장비 일을 하는 아버지와 중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이군은 외고에 진학할 때 다문화학교 대학생 멘토 형, 누나들이 큰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이군은 “실험 수업을 직접 준비해오는 멘토들의 색다른 시각은 공부에 많은 도움이 됐다”면서 “특히 진로에 대해 같이 고민해주고 외고 면접 볼 때 자기소개서를 차별화하라는 조언과 미리 충분히 연습할 수 있도록 도와줘 긴장을 덜 수 있었다”며 고마워했다. 이군은 다문화학교를 통해 수학, 과학 성적이 전교에서 손가락 안에 꼽힐 정도로 상승했다. 지난해에는 경북 봉화군 과학경시대회에 출전해 동상을 받았고 자신감과 사교성, 리더십이 강해지면서 학급 부반장을 맡기도 했다. 중국인 어머니로부터 집에서 틈틈이 중국어를 익히고 있는 이군은 한국과 중국을 잇는 외교관을 꿈꾸고 있다. 이군은 “피부색 등 외모나 집안 환경에 대한 편견이나 선입견을 가지고 바라보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2010년에 시작된 LG그룹의 ‘사랑의 다문화학교’는 다문화가정의 자녀 중 과학과 이중언어 분야에서 재능이 있는 청소년들에게 2년 동안 한국외대와 카이스트 교수진이 대학생 멘토링 제도 등을 결합해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교육을 무료로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4대 그룹 가운데 다문화가정 청소년 교육 지원은 처음이다. 지금까지 두 차례에 걸쳐 550여명의 다문화가정 청소년들이 온·오프라인 교육 혜택을 받았으며 LG는 연간 10억원(1인당 평균 500만원)의 교육비를 지원하고 있다. 올해 과학인재과정 2기에서는 이군 외에 안은지양이 청주외고 영어과에, 이소은양이 청심국제고에 합격하는 등 중학교 3학년 8명 가운데 3명이 특목고에 진학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길섶에서] 포트홀/박정현 논설위원

    아찔한 순간이었다. 얼마 전 새벽에 아이를 데려다 주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쿵 하는 소리와 함께 승용차에 상당한 충격이 전해졌다. 타이어에 펑크가 난 것 아닌가 걱정스러울 정도였다. 새벽 어스름에 서울시내 도로에 깊게 파인 구멍을 미처 발견하지 못해 생긴 일이거니 했다. 그런데 주말에 서울 근교로 가족나들이를 나갔다가 또 비슷한 일을 겪었다. 밝은 대낮이라 도로의 큰 구멍을 발견하고 피했기에 망정이지 낭패를 볼 뻔했다. 주변에 이런 경험담을 얘기했더니 자신도 같은 일을 겪었다고 맞장구를 친다. 올해 폭설이 잦아 도로에 구멍이 늘어났다는 설명이다. 제설작업을 하면서 뿌린 염화칼슘이 도로에 스며 구멍이 생겼거나, 눈이 녹으면서 도로에 스며든 물기가 얼고 녹기를 반복하면서 균열이 생겨났다는 얘기다. 이런 도로 위 구멍을 전문용어로 ‘포트홀’(Pothole)이라고 한다. 전국적인 현상이다. 사정이 그럴진대 도로보수 작업을 하는 모습은 보기 어렵다. 도로 구멍도 구멍이지만 정작 메워야 할 것은 ‘행정의 구멍’이 아닐까. 박정현 논설위원 jhpark@seoul.co.kr
  • “아이 키우는 데 힘 안 드는 대한민국 됐으면…”

    “아이 키우는 데 힘 안 드는 대한민국 됐으면…”

    “지난해 1월 집사람이 한국 국적을 얻었어요. 기념으로 아내와 아이들에게 대통령 취임식을 보여 주고 싶었어요.” 서울 구로구에 사는 공승현(42)씨는 25일 오전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대통령 취임식을 찾은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공씨의 아내 라타리(27)씨는 캄보디아 출신으로 이들은 ‘다문화 가족’이다. 라타리씨는 대통령 취임식이라는 행사를 이날 처음 봤다. 캄보디아는 대통령제가 아닌 입헌군주제 국가이기 때문이다. 국왕이 군대의 최고 통수권자이고 행정부의 수장은 총리다. “캄보디아에서는 시골에서 살았는데 큰 국가 행사가 있으면 동네에서 마을 사람들끼리 밥도 먹고 춤도 추고 해요. 이런 행사를 직접 보게 되니 너무 신기해요.” 라타리씨뿐 아니라 함께 온 딸 아름(6)이와 아들 다운(4)이도 추운 날씨에도 나들이를 나온 게 신이 난 듯 취임식장 이곳저곳을 기웃거렸다. 참석 신청을 4명까지만 할 수 있어서 두 살인 막내 우리는 라타리씨의 친구에게 맡기고 취임식장에 왔다. 2006년에 결혼한 공씨 부부는 세 아이 이름을 ‘아름다운 우리나라’에서 두 글자씩 따서 ‘아름’, ‘다운’, ‘우리’라고 지었다. 공씨에게 다문화 가족으로서 대통령에게 바라는 점을 물으니 그보다는 아이 셋을 둔 평범한 한국 가장으로서의 고민을 털어놨다. 공씨는 “아내가 한국 국적이 나왔으니 우리는 굳이 다문화 가정이라고 할 필요가 없다”면서 “한국 사람으로 사는 것이지 외국인으로서 사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애들이 셋이다 보니 아무래도 유치원비가 많이 들어요. 어린이집을 보내려고 해도 자리가 없어서 보낼 곳이 없고…돈도 많이 들고…아이를 많이 낳는 가정에 국가가 더 많이 지원을 해줬으면 좋겠어요.” 공씨는 막내 우리는 어린이집에 보냈지만 아름이와 다운이를 돌봐줄 유치원은 찾지 못했다. 간신히 자리가 있는 곳을 찾으면 영어나 피아노 등 다른 과목도 배워야 한다며 추가 비용을 요구해 포기했다. 어쩔 수 없이 공씨는 직장을 갖는 대신 아름이와 다운이를 직접 집에서 돌보는 일을 맡았다. 생계는 아내가 이주여성긴급지원센터에서 일하며 꾸리고 있다. 덕분에 라타리씨는 다른 이주 여성보다 한국어가 훨씬 빨리 늘었다. 공씨는 큰아이가 초등학교 3학년에 들어갈 때까지는 집에서 양육을 책임지기로 했다. “대통령 연설을 들어 보니 경제 부흥 등 굉장히 큰 이야기들이 많더라고요. 저희들은 많은 것을 바라지 않아요. 아이들 키우는 데만 힘들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그렇게 되면 넷째 ‘나라’도 가질 수 있지 않을까요.” 글 사진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고금리 안 부러운 ‘효자 카드’] 삼성카드 ‘삼성카드 7’

    [고금리 안 부러운 ‘효자 카드’] 삼성카드 ‘삼성카드 7’

    ‘삼성카드 7’은 지난해 인기를 끈 이 회사의 숫자카드 시리즈 중에서도 2·3과 함께 주목받은 카드다. ‘삼성카드 2’는 교통·통신·패션·커피 혜택을 통해 2030 세대의 일상을 파고들었고, ‘삼성카드 3’는 포인트 적립을 높이고 극장·외식·놀이공원 할인 혜택에 집중했다. ‘삼성카드 7’을 대표하는 키워드는 가족과 주말이다. 이용금액의 0.5%를 포인트로 적립해 주는 이 카드는 활용도가 높은 업종에 한해 포인트를 2~3배 더 준다. 음식점·주유·백화점을 이용할 때에는 2배인 1.0% 포인트 적립이 이뤄진다. 대중교통·택시·편의점·제과점은 3배 특별적립 업종으로 이용금액의 1.5%가 포인트로 돌아온다. 가족 나들이가 많은 주말(토·일요일)에 적립률은 갑절로 뛰어 최대 3.0%까지 포인트를 쌓을 수 있다. 이 밖에 에버랜드에서 본인과 동반 소인 1명까지 50% 할인받을 수 있다. 롯데월드와 서울랜드 등 주요 놀이공원과 워터파크에서도 본인 최대 50% 할인 혜택이 연 5회까지 제공된다. CGV 영화관에서는 연 12회까지 본인에 한해 3000원 할인을 받을 수 있는데, 현장 예매는 물론 인터넷 예매에도 적용된다. 공동주택 경비 서비스인 세콤 홈즈는 5% 현장 할인받는다. 본인과 동반 2명까지 리움 미술관 입장료 50%가 청구할인된다. 애니카랜드·스피드메이트·카젠에서 엔진오일을 교환하면 1만 5000원을 깎아준다. 더 많은 혜택을 원하면 ‘삼성카드 7’의 프리미엄 버전인 ‘삼성카드 7 플러스’도 눈여겨볼 만하다. ‘삼성카드 7’의 조건에 더해 업종 구분 없이 기본 적립률보다 3배 높은 포인트를 적용하는 특별 적립처 제도를 운영한다. 일부 할인 혜택도 업그레이드돼 CGV 할인액은 5000원으로, 스피드메이트 엔진교환 할인액은 3만 5000원으로 상향 조정된다. ‘삼성카드 7’의 연회비는 1만 8000~2만원, ‘삼성카드 7 플러스’의 연회비는 5만 5000~6만원이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낯선 터키의 중심 ①콘야 Konya, 베이쉐히르

    낯선 터키의 중심 ①콘야 Konya, 베이쉐히르

    식민지를 찾는 나라들의 교차로에 자리해 왕조의 흥망성쇠와 함께한 중앙 아나톨리아는 여행자들에게 카파도키아로 대표되는 땅이다. 영화 <스타워즈>의 루크가 자란 그 땅은 영화映畵보다 영화榮華스럽고 경이롭다. 중앙 아나톨리아에는 카파도키아와 더불어 콘야, 카라만 등 금은 낯설고 생소한 도시가 존재한다. 초라한 유명세에 가려졌지만 그 이면에 화려한 역사를 품고 있는 이들 도시는 미지의 여행을 꿈꾸는 여행자를 자극한다. 메블라나의 흔적을 쫓아 콘야 Konya “오라! 오거라! 네가 누구든지 오라.” 1200년경, 이슬람 수피즘을 기반으로 탄생한 메블라나교는 이교도도 무신론자도 거짓을 행한 자도 차별 없이 받아들이는 크고 너그러운 마음을 바탕으로 교리를 펼쳤다. 그리고 지금, 메블라나를 말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도시 콘야에서는 여행자들에게 메블라나의 가르침을 이야기한다. 콘야의 역사와 정을 느끼고 싶은 이라면 누구든 오라고. 이 계절, 터키의 해거름은 한국보다 이른 시간에 시작된다. 더욱이 콘야의 하루 해는 이스탄불보다 짧아 콘야의 밤은 길고 지루하기만 하다. 낯선 곳에서의 저녁 나들이가 조금은 긴장되지만 콘야의 거리를 걷기에 이보다 좋은 때는 없다. 이국적인 풍경에 이끌려 발걸음을 멈출 때마다 “어디에서 왔냐?” “어디를 여행할 거냐?”로 출발하는 과도한 관심을 받게 되니 말이다. 열 길 사람 속은 모르는 법이라 했지만 이방인에게 특별히 각별해 보이는 콘야 사람들의 친절은 묘하게도 한국인들의 정과 닮아 있다. 수백년 전 메블라나의 가르침이 콘야 사람들의 정서와 닿아 있는 듯 콘야는 ‘메블라나의 철학과 함께 평화, 평안 그리고 관용의 도시가 됐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메블라나는 콘야의 긍지다. 아프가니스탄에서 태어나 콘야에서 깨달음을 얻은 메블라나 젤라레띤 루미(1207~1271). 여전히 많은 이들의 정신적 지주로 칭송을 받는 그는 그의 아버지와 함께 ‘메블라나 박물관’에 묻혀 있다. 메블라나 박물관은 셀주크제국의 장미 정원을 하사 받아 조성된 메블라나교의 수행장을 개조해 1926년 문을 연 곳이다. 여러 이슬람 지도자들의 묘 가운데 메블레비들메블라나교의 수행자이 쓰는 긴 모자를 쓴 메블라나와 그의 아버지의 묘는 가장 크고 화려하게 장식돼 있다. 메블라나가 생전에 입던 의복, 용품과 더불어 이슬람의 예언자인 무함마드의 턱수염을 보관한 유리 상자도 흥미롭다. 일부러 향을 입힌 것도 아닌데 상자의 작은 구멍으로 향 냄새가 끊임없이 새어 나온다. 메블라나 박물관은 물과 나무가 존재하는 이슬람의 천국을 지향하여 조성됐다. 잘 꾸며진 정원의 한 켠에서는 실물 크기의 인형들을 전시해 메블레비의 생활을 재현해 놓았다. 메블레비들은 생활이 곧 수행이었다. 심지어 밥을 먹을 때에도 메블라나교의 평등의 원칙에 맞춘 순서와 법도를 따라야 했다. 메블레비는 1,001일 동안의 혹독한 수행을 거쳐야 했는데 수행에는 세마 의식 또한 포함됐다. 세마 의식은 터키 여행의 개인적인 로망이었다. 빙글빙글 하얀 치마가 만들어 내는 어지러운 원圓은 블루 모스크나 지중해의 따뜻한 햇살, 고등어 케밥을 순위에서 밀어낼 정도로 신비로워 보였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여행은 운이 좋다. 메블라나교 종교의식의 한 형태이며 수행의 방법이자 명상의 한 종류인 세마를 접하기에 콘야보다 적합한 곳을 찾기는 힘들 테니 말이다. 매주 토요일 저녁 8시30분, 콘야의 메블라나 컬처 센터에서는 세마 공연이 무료로 진행된다. 이곳에서 진행되는 세마는 공연이자 일종의 의식이라 지루한 감이 없지 않다. 터키어로 1시간여 의식에 관한 설명이 지속돼 이슬람교도가 아닌 여행자들은 이내 지치곤 한다. 본격적인 의식은 세마젠세마 의식을 행하는 사람이 쉐이흐세마젠을 이끄는 사람의 손에 입을 맞추고 크게 원을 따라 나아가며 시작된다. 아주 느린, 세 번의 인사를 마치고 세마젠이 입고 있던 망토를 떨어트리면 비로소 회전하는 행위가 시작된다. 지루함을 떨치고 절정을 향해 내달리는 시간, 머리에 스카프를 두른 한 관객이 눈물을 터트린다. 뜨거운 덩어리가 목까지 차오르고 그들의 절실함을 지루하다 비웃은 무지를 반성하니 의식이 더욱 성스럽게 다가온다. 세마 의식에서 도는 행위는 신과의 합일점을 향해 가는 길이며, 가슴에 손을 얹는 것은 유일신에게 다가가 하나가 된다는 의미다. 점차 빠르게 돌기 시작하는 세마젠은 하늘의 축복을 받기 위해 오른손 손바닥을 위로, 세상 사람들과 소통하기 위해 왼손 손바닥을 아래로 향한다. 세마젠은 돌고 또 돈다. 치마를 휘날리며, 크게 원을 그리며. 그렇게 정신없이 돌다가 신호에 맞춰 순간 정지를 하는데 모든 세마젠이 흐트러짐 없이 꼿꼿이 몸을 가눈다. 세마 의식이 보여주는 수행의 길은 코끼리코 몇 바퀴도 이겨내지 못 하는 중생에게는 멀고도 먼 길임에 틀림없다. 세마 의식 외에 콘야에서는 종교적인 수행의 흔적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코란, 수학, 물리학 등을 가르치던 ‘카라타이 신학교’와 하디스를 읽기 위해 세워진 ‘인제 미나레 신학교’가 대표적인 예. 두 신학교 모두 옛 교실을 활용해 박물관을 조성했는데 카라타이 신학교의 타일 장식과 인제 미나레 신학교의 해시계, 아랍어로 쓰여진 1200년대의 경전 등이 볼 만하다. ▶travie info 메블라나 박물관┃관람시간 오전 9시~오후 4시40분 입장료 3TL 카라타이 신학교┃관람시간 오전 9시~정오, 오후 1시~오후 5시 입장료 3TL 인제 미나레 신학교┃관람시간 오전 9시~정오, 오후 1시~오후 5시 입장료 3TL 작은 도시, 크게 품다 베이쉐히르와 콘야 주변 Beyşehir & Around Konya 콘야에 며칠 머물면 인근의 작은 도시들이 눈에 들어온다. 유명세를 타지 않아 여행자들의 발길이 뜸한 도시들이지만 그들만의 이야기를 따뜻하게 품어 안고 있다. 콘야에서 차로 1시간 정도 걸리는 베이쉐히르도 그런 도시다. 베이쉐히르에 닿기 전, 라벤더샘이라 불리는 ‘에프라툰프나르’로 향한다. 기원전 12세기인 히타이트 시대, 바람의 신, 태양의 신 등 히타이트 신을 부조해 연못 위에 세운 기념비는 세월이 무색할 정도로 정갈하다. 땅에서 샘솟아 맑디 맑은 연못의 물은 기념비를 포함한 사위를 그대로 투영한다. 에프라툰 프나르의 샘물은 그 옛날, 플라톤이 찾아와 마셨다고 한다. 작은 도시 베이쉐히르는 베이쉐히르 호수가 감싸안고 있다. 베이쉐히르 어디에서나 눈에 들어오는 호수는 낭만과 일상이 공존하는 시민들의 공간이다. 셀주크제국 당시 부족장의 이름을 딴 ‘에쉬레포울루 자미’는 단아하면서도 화려한 모습으로 베이쉐히르 호숫가에 자리하고 있다. 장대한 규모는 아니지만 전세계 사원 중 나무로 만들어진 최초의, 유일한 사원이다. 베이쉐히르 사람들은 그래서 애석해 한다. 베이쉐히르를 모르는 사람들이 에쉬레포울루를 알 리가 없다는 것이다. 베이쉐히르라는 이름을 어떻게든 알려야 한다는 것이다. 에쉬레포울루 자미를 유네스코 세계유산 후보로 등록한 지금, 사람들은 베이쉐히르라는 이름을 함께 알리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에쉬레포울루는 겉보다 안이 아름다운 사원이다. 지붕을 받치고 있는 400여 개의 서까래는 거의 원형 그대로 중후한 나뭇결을 뽐내고 쭉 뻗은 나무 기둥은 위용을 머금었다. 호두나무로 만든 민바르이슬람교단는 못을 사용하지 않았으며 아랍어를 미로처럼 조각해 놓았다. 가운데에는 알라, 밑에는 무함마드, 옆에는 모함마드 제자의 이름을 비롯해 코란 경전을 적었으며, 민바르 옆면은 해와 별 등 천체를 조각했다. 사원 내부의 가운데에는 우물이 자리했다. 뚫린 지붕에서 떨어진 물이 우물에 고이면 여름에는 천연 에어컨이 되고 겨울에는 냉동고가 된다고 했다. 강수량을 확인하는 데에도 우물은 유용했다. 콘야 인근에는 그밖에도 역사적인 가치를 지닌 수많은 유적지가 자리한다. 콘야의 남동쪽 춤라의 작은 시골에 자리한 ‘차탈회육’은 요르단강 서안의 예리코에 이어 전세계에서 두 번째로 손꼽히는 인류의 집단 거주 지역이다. 신석기 시대인 기원전 7,000년경부터 공동 생활을 한 흔적과 농경 사회를 그린 벽화 등 가치 있는 유물들이 이곳에서 발견됐다. 차탈회육 공동 거주지의 집들은 야생동물의 침입을 막기 위해 문을 만들지 않았으며, 집과 집이 서로 연결돼 있었다고 한다. 차탈회육은 2012년에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됐다. 작은 카파도키아라 불리는 ‘클리스트라’는 콘야 남서쪽에서 멀지 않은 곡유트르에 자리하고 있다. 바위를 파 만든 수도원의 모습과 흡사해 작은 카파도키아라 불리는 곳이다. 성경에는 사도 바울이 콘야와 얄바츠 사이(비시디아 안디옥), 클리스트라(루스드라)를 방문했다고 적고 있다. 사도 바울이 제자 디모데를 만난 곳도 이곳이라고 한다. 콘야에서 멀지 않은 실레의 ‘성 헬레나 기념 교회’도 볼거리다. 크리스트교를 공인한 콘스탄틴 대제의 어머니인 헬레나의 방문을 기념해 327년에 지은 교회로 터키의 현존하는 교회 건물 중에서는 가장 오래된 곳으로 알려져 있다. 에디터 트래비 글·사진 Travie writer 이진경 취재협조 터키항공 www.turkishairlines.com ※위 기사는 기사콘텐츠 교류 제휴매체인 여행신문의 기사입니다. 이 기사에 관한 모든 법적인 권한과 책임은 여행신문에 있습니다.
  • 새 학기부터 초등 1~2학년 교과과정 확 바뀐다

    새 학기부터 초등 1~2학년 교과과정 확 바뀐다

    다음 달 새 학기부터 초등학교 1, 2학년과 중학교 1학년 교과서가 확 바뀐다. 2009년 개정 교육과정이 올해 처음으로 적용되기 때문이다. 특히 초등 1~2학년에서는 기존의 국어, 사회, 도덕, 수학, 과학, 실과, 체육, 음악, 미술, 영어 등 모두 10과목이었던 교육과정이 국어, 수학, 통합교과 등 3과목군(群)으로 대폭 줄었다. 통합교과는 기존의 ‘바른 생활’ ‘슬기로운 생활’ ‘즐거운 생활’ 등이 단일 과목으로 합쳐진 것으로, 주제별로 구성된 교과서로 배우게 된다. 과목 수가 크게 줄어들면서 어려운 개념을 일부 생략하고 실생활과의 연계율을 높여 학생들의 흥미와 수업 체감도를 높이는 것이 개정 교육과정의 취지다. 올해 초등 1~2학년이 배우게 될 국어, 수학, 통합교과 교과서의 특징을 살펴보고 대비책을 알아보자. 바른 생활, 슬기로운 생활, 즐거운 생활 과목을 하나로 합친 통합교과는 3월부터 12월까지 1년 단위의 교육과정 일정에 맞춰 각각 다른 주제로 개념 학습과 탐구, 실험, 놀이까지 골고루 배우고 경험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학교 ▲가족 ▲이웃 ▲우리나라 ▲봄 ▲여름 ▲가을 ▲겨울 등 모두 8가지 주제로 구성돼 각 주제마다 한달 정도씩 배우게 된다. 예를 들어 4월에 배우게 될 ‘봄’ 교과서에서 초등 1학년은 ‘봄맞이와 새싹’, 2학년은 ‘봄 날씨와 생활’ ‘봄 나들이’ 등 봄과 관련된 다양한 개념을 배우게 되는 것이다. 기존의 3과목을 주제별로 통합하는 것이 개정 교육과정의 특징인 만큼 주제별 교과서마다 바른 생활, 즐거운 생활, 슬기로운 생활 교과서에 담겼던 개념과 체험 활동들이 골고루 통합돼 있다. ‘학교’라는 주제의 교과서를 배울 때는 교통 규칙을 지켜 안전하게 등교하기(바른 생활), 교실의 종류과 이름·기능 알아보기(슬기로운 생활), 운동장에서 닭 잡기 놀이·학교 그리기(즐거운 생활) 등의 활동이 포함되는 식이다. 학생과 학부모가 알아보기 쉽도록 각각 주황색, 연두색, 분홍색으로 나뉘어 표시된다. 과목별 구분에서 주제별 구분으로 교과서의 개념이 달라지면서 학생들의 공부법 또한 변화할 필요가 있다. 월별 교과서 주제에 따라 탐구와 놀이, 실험활동 등을 스스로 정할 수 있으므로 자기 주도적인 학습 능력을 키워야 한다. 전문가들은 “기존의 국어, 수학, 사회, 과학 등의 교과가 모두 독립된 과목이라는 생각에서 벗어나 각 교과의 개념을 다른 과목에도 적용시켜 보는 통합적인 사고방식을 길러 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통합교과의 핵심이 주제별 학습인 만큼 학부모가 자녀와 함께 해당 주제와 관련된 책을 읽거나 주제를 탐구할 수 있는 장소를 찾아 체험 활동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2009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국어 수업의 중요성이 대폭 확대됐다. 초등학교 1학년을 기준으로 국어 과목에 배당된 수업 시간이 한 해 448시간에 이른다. 수학의 256시간에 비해 2배 가까이 많다. 시간만 늘어난 것이 아니라 수업 내용도 강화됐다. 국어 과목은 주 교과서인 ‘국어’와 보조 교과서에 해당하는 ‘국어활동’으로 구성돼 한 학기당 국어 2권, 국어활동 2권 등 총 4권의 교과서를 배우게 된다. 말하기, 듣기, 읽기, 쓰기 등 네 가지 언어 활동을 모두 한 교과서에서 배울 수 있게 구성됐다. 예를 들어 한 학생이 친구에게 자신의 나쁜 버릇을 고치기 위한 조언을 구하는 편지를 교과서에 싣고 이를 읽은 뒤 ▲글을 읽으며 친구의 경험 상상하기 ▲글에 대한 생각을 친구들과 말하고 듣기 ▲자신의 생각을 문장으로 쓰기 등의 과제를 차례로 해결해야 한다. 1학년 신입생의 경우 무엇보다 글자를 바로 익혀 글씨를 바르게 쓰도록 하는 것이 1차적인 목표이지만 자신의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을 짧은 글로 표현하는 연습도 자연스럽게 함께 하게 된다.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이 이처럼 복합적인 언어 활동에 익숙해지기 위해서는 일상생활에서 자연스럽게 완성된 문장을 쓰고 말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국어 교과서 집필자인 이형래 서울사대부설초 교사는 “언어 활동에 익숙해지려면 자신의 일상 경험을 바탕으로 주제를 정한 뒤 말하기와 쓰기 등 다양한 활동을 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자신의 경험을 주제로 3~4문장의 짧은 글을 써 보거나 부모와 함께 그 경험에 대한 의견을 묻고 답하는 연습을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주말에 가족 나들이를 할 경우 어디에 가서 무엇을 하고 왜 하고 싶은지에 대해 대화를 나눠 학생들이 스스로 자기 의견을 풍부하게 표현하는 능력을 기를 수 있도록 해 주는 것이 좋다. 종전 교과서에 비해 교과 내용이 20% 정도 줄어들게 된 수학 과목은 학년별 교과 수준이 쉽게 조정되고 다양한 교구를 활용한 수업이 늘어날 전망이다. 개정 초등학교 수학 교과서에서는 ‘사각형의 포함관계’ ‘선대칭·점대칭 위치에 있는 도형’ 관련 내용이 삭제된다. 또 2학년이 배우던 ‘세 자릿수의 덧셈과 뺄셈’ ‘분수’는 3학년 때 배우게 된다. 김성여 서울 대곡초 교사는 “과학, 체육, 음악 등 서로 다른 교과목을 수학 시간에 접목하는 방식으로 수업이 진행될 것”이라면서 “가정에서도 아이들에게 수학 개념과 공식을 외우게 하거나 주입시키는 것은 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중랑, 치매환자 가족까지 보듬는 ‘힐링 3종세트’

    중랑, 치매환자 가족까지 보듬는 ‘힐링 3종세트’

    “집에만 있으면 제가 옴짝달싹 못하고 24시간 내내 붙어 있어야 하죠. 얘기해도 거짓말이라며 믿지도 않고…. 치매 환자 가족이 겪는 어려움은 이루 다 표현할 수 없어요. 그런데 여기 나와서 함께 웃다 보니 스트레스도 풀리고 한결 마음이 편해집니다.” 중랑구에서 치매를 앓는 시어머니를 6년째 모시고 사는 김모(54·면목4동)씨는 18일 한숨을 내쉬면서도 웃음은 잃지 않았다. 한달에 서너 차례 면목5동 치매지원센터를 찾아 위안을 얻어 갈 수 있어서다. 센터는 치매 없는 세상을 위해 ‘3종 세트’ 프로그램에 들어갔다. 매월 셋째 주 목요일 오전 10~11시에 펼치고 있는 환자 가족 모임 ‘아름다운 동행’에 이어 올 들어 2탄과 3탄을 내놨다. 환자 가족 모임은 2010년 4월 첫발을 뗐다. 가족들에게 간호하는 방법, 식이요법, 합병증 관리, 응급상황 대처 요령 등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고 야외 나들이, 원예 치료, 경험담 나누기, 영화 감상, 노래교실, 케이크 만들기, 체조, 웃음 치료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곁들여 희망와 용기를 불어넣고 있다. 보통 30여명이 참여한다. 한쪽에서 음식 조절에 애를 먹는다는 고민을 털어놓자 한 가족은 “식단을 건강식으로 하거나 간식을 야채, 고구마 등으로 바꿔서 줬더니 살찌지 않고 화장실도 잘 가서 일석이조였다”고 귀띔했다. 매월 둘째 주 목요일에는 중증도 이상을 겨냥한 ‘치매 가족 모임 Q&A’를 통해 의료진에게 치매에 얽힌 궁금증을 묻고 답을 듣는 시간도 갖는다. 지난 8일의 예를 들면 이렇다. 한 가족이 밤에 배회하는 등의 이상행동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약을 먹으면 좋아지는지를 물었다. 의사로부터 “우선 약물 조절을 하고, 불안 탓이라면 밤에 낮은 조명을 켜 놓는 것이 좋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다리가 불편해 센터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어렵다는 호소를 들은 작업치료사는 “오히려 훼방만 된다고 여겨 손사래를 치는 경우가 많은데 빨래 개기, 걸레질 등 치매 환자에게 늘 하던 일을 맡김으로써 집안에 보탬이 된다는 자존감을 높이고 두뇌 활동도 증진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매월 둘째 주 금요일에 열리는 ‘치매 탈출’ 모임도 새로 만들었다. 초기 증상 환자 가족에게 치매를 바로 이해시키고 환자를 위한 인지치료 프로그램을 소개하는 자리다. 이유라 센터장은 “치매라는 단어를 듣는 것만으로도 불편함을 느끼던 노인과 가족들이 환자 가족 모임을 거듭하면서 스트레스를 슬기롭게 이겨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힐링, 드라마엔 없다

    힐링, 드라마엔 없다

    드라마들이 다시 복수와 치정, 살인이라는 고전적인 ‘막장’을 답습하고 있다. 예능과 다큐멘터리가 ‘힐링’과 ‘가족’을 들고나와 시청자로부터 호평을 받는 가운데 시청률 무한 경쟁에 내몰린 드라마들은 오히려 뒷걸음질 치고 있다. 올해 새롭게 시작한 드라마 가운데 MBC ‘백년의 유산’, SBS ‘야왕’ ‘돈의 화신’ 등이 벌써부터 막장 논란에 휩싸였다. 자극적이고 비정상적인 설정으로 시청률이 가파르게 상승세를 타는 것과 동시에 뭇매를 맞고 있다. 주말드라마 ‘백년의 유산’은 시청률 20.5%를 찍었고, 같은 시간대 방영되는 ‘돈의 화신’도 4회 만에 시청률 10%를 넘겼다. 월화드라마 ‘야왕’은 방영 10회 만에 17.5%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시청자들이 욕하면서도 보는데 어떡하느냐며 은근히 시청자에게 화살을 돌리고 있다. 서울 변두리에서 3대째 국수공장을 운영하는 가족 이야기를 다룬 ‘백년의 유산’은 따뜻한 드라마일 것이란 기대를 여지없이 저버렸다. 첫 회부터 극단적인 ‘시월드’의 모습을 과도하게 그리면서 논란을 불러왔다. 시어머니(박원숙 분)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며느리(유진 분)에게 폭행과 막말을 일삼는다. 시어머니는 이혼을 결심한 며느리를 정신병원에 감금한다. 정신병원에서 탈출하던 며느리는 사고를 당해 기억까지 잃는다. 그런 며느리에게 시어머니는 불륜이란 누명을 덧씌운다. 이후 시어머니를 상대로 며느리의 복수극이 시작된다. 고부 갈등을 한 차원 넘어섰다는 비판을 받는 이유다. 이달 초 첫 전파를 탄 SBS ‘돈의 화신’도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돈 때문에 소중한 사람을 잃은 검사 이차돈(강지환 분)을 주인공으로 독극물 살해, 불륜, 살인이 잇따르고 있다. 비리로 얼룩진 세태를 풍자한다던 제작 의도와는 한참 엇나갔다. 주인공 이차돈의 아버지 이중만(주현 분) 회장은 내연녀 은비령(오윤아 분)이 부하인 지세광(박상민 분)과 밀애를 즐기자 그들을 제거하려 한다. 하지만 계획이 노출되면서 오히려 독살당한다. 이 회장의 아내는 살인 누명까지 뒤집어쓴다. 은비령과 지세광이 밀애를 즐기고 함께 샤워를 하며 키스하는 등 적나라한 노출 장면은 선정성 논란까지 불러왔다. 살인과 불륜, 치정, 복수 등 막장 코드의 집합이란 평가다. ‘돈의 화신’ 못지않게 ‘야왕’도 선정성 논란에 빠졌다. 극 초반부터 자살, 미성년자 성추행, 의붓아버지 살해 후 암매장까지 극단적인 설정이 이어졌다. 주다해(수애 분)를 공부시키고 유학까지 보내기 위해 남편인 하류(권상우 분)가 호스트바에서 일하는 모습도 그려졌다. 지상파 TV에서 이례적으로 19세 시청 등급을 내걸고 방영됐지만 호스트바에서 오가는 노골적인 ‘은어’와 반라의 남성들이 연기하는 접대장면은 보는 이들을 불편하게 했다. 원래 ‘막장’은 갱도의 막다른 부분을 뜻한다. 터무니없는 설정으로 갈 데까지 간 드라마를 부를 때 흔히 쓰인다. 출생의 비밀, 기억상실, 배신과 복수 등이 단골 소재로 등장한다. 사실 막장 드라마는 한 장르라는 말이 나올 만큼 명맥을 유지해 왔다. 하지만 최근 방영 중인 드라마는 기존 드라마보다 더 자극적이고 비정상적인 설정이 태반이다. 윤석진 충남대 국문과 교수는 “스토리의 진화 없이 선정성과 자극만 강해지는 추세”라며 “(지적받은 드라마들은) 막장의 종합세트 같다”고 평가했다. JTBC 등 종합편성채널까지 가세한 다채널 시대에 드라마 시청률 경쟁이 부른 결과다. 한 드라마 제작사 관계자는 “케이블, 종편과의 드라마 경쟁에서 지지 않으려면 안정적으로 시청률을 확보할 수 있는 ‘독한 소재’가 필요하다”면서 “시청자를 뺏기지 않으려는 지상파 방송사들의 다급함이 배어 있다”고 말했다. 유행의 결핍을 보완하기 위한 주기적 흐름이란 해석도 있다. 1~2년 간격으로 불거지는 막장 논란이 그렇다. 지난해에는 MBC ‘빛과 그림자’ ‘해를 품은 달’ ‘닥터진’, SBS ‘추적자’ ‘유령’ ‘신사의 품격’, KBS ‘각시탈’ ‘넝쿨째 굴러온 당신’ 등이 각기 다른 색깔로 ‘고퀄’(고퀄리티) 드라마 열풍을 몰고 왔다. 시대물, 로맨틱코미디, 수사물, 타임슬립 등 장르가 다양해지자 한석규, 장동건, 이범수 등 충무로 스타들의 안방 나들이도 잦아졌다. 방송가에선 “왜 욕하면서 보던 막장 드라마가 불현듯 자취를 감췄냐”는 얘기까지 돌았다. 반면 2011년에는 SBS ‘신기생뎐’ ‘당신이 잠든 사이’, MBC ‘애정만만세’ ‘천번의 입맞춤’, KBS ‘웃어라 동해야’ 등이 상식 밖의 스토리로 막장이란 비판을 받았다. 평론가 김어준은 저서 ‘닥치고 정치’에서 “세상의 모든 큰 유행(메가트렌드)은 반드시 이전 유행의 결핍을 보완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며 이를 설명했다. 예컨대 꽃미남이 유행하면 다음은 꽃미남이 갖지 못한 근육을 가진 짐승남, 이후에는 지적이면서 근육도 적당히 가진 차도남이 대세를 이룬다는 것이다. 김헌식 평론가는 “막장 드라마는 주기적인 패턴을 보이면서 강화되거나 주춤거리는 양상을 띤다”면서 “앞으로도 비판적인 목소리가 나오면 언제 그랬냐는 듯 쑥 들어가고 새로운 패턴의 드라마들이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정보마당] 교육소식·할인·행사·구인구직

    [교육소식] ●국립과천과학관 앱 출시 관람객들이 편리하고 재미있게 과학관 관람을 즐길 수 있도록 스마트기기 애플리케이션 ‘과천과학관 탐방’을 개발해 서비스한다. ‘전시물 위치 안내’ 메뉴는 넓은 과학관에서 헤매지 않고 원하는 전시물로 바로 찾아갈 수 있도록 도와준다. 전시물 옆의 QR코드를 찍으면 해당 전시물에 대한 상세 안내 페이지로 연결된다. 또 ‘스토리텔링형 과학교육’ 콘텐츠는 증강현실, 애니메이션 등의 기법을 활용해 과학관 내 서로 연관성 있는 전시물들을 엮어 이야기가 있는 안내정보를 제공한다. 앱은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무료로 다운받을 수 있다. 문의 (02)3677-1583. ●김영편입학원 설명회 메가스터디의 대학 편입 전문 자회사인 김영편입학원은 오는 16일 오후 2시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2014학년도 편입학 학습대책 설명회’를 개최한다. 대학 편입제도 개선에 따른 2014학년도 편입 주요 이슈와 이에 따른 학습 대책, 편입 성공 사례 분석을 통한 학생 유형별 학습 방법과 과목별 고득점 학습 전략 등의 강좌가 마련된다. 설명회 참석을 원하는 학생은 15일까지 홈페이지(www.kimyoung.co.kr)에서 신청하면 된다. 문의 1661-7022. ●중소기업 희망장학사업 중소기업사랑나눔재단은 ‘희망 드림(Dream) 장학사업’ 지원 대상 고등학생과 대학생을 중소기업중앙회 회원조합 등에서 추천받는다. 경제적인 이유로 학업을 계속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생들이 지원 대상이다. 선발 인원은 고등학생 20명, 대학생 10명이다. 고등학생은 100만원, 대학생은 300만원을 지원받는다. 추천 기준은 재학생 또는 입학 예정자로 경제 사정이 어려운 근로 학생, 조손·장애·한부모 가정 학생 등이다. 이달 28일까지 재단으로 우편 접수하면 된다. 문의 (02)2124-3061. ●서대문도서관 초등학교 입학 예정인 자녀를 둔 학부모를 대상으로 특강이 열린다. 서대문도서관은 오는 21일 오전 10시부터 두 시간 동안 예비 초등학생의 학부모 50명을 대상으로 ‘성공적인 초등학교 입학준비 노하우’를 주제로 특강을 진행한다. 인천연수초등학교 교사이자 ‘초등 입학 전 엄마와 아이가 꼭 알아야 할 60가지’의 저자인 안선모 교사가 강사로 나선다. 예비 학부모라면 누구든 참여할 수 있으며 도서관 방문 또는 전화로 접수하면 된다. (02)396-3158~9. ●한국사 탐방·전통약밥 교실 경기 수원박물관은 16일부터 26일까지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음식 만들기 수업과 한국사 탐방교실을 운영한다. 예비 초등학생 4~6학년을 대상으로 한 ‘한국사 탐방교실’은 16일 선사시대를 시작으로 26일까지 매주 월·화요일에 시대별로 진행된다. 박물관에 소장된 유물과 이론을 함께 배운다. 23일에는 정월대보름을 맞아 오전·오후반으로 나눠 ‘전통약밥 만들기’ 가족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초등학교 1~6학년을 대상으로 하며 부모와 동반하면 참여할 수 있다. 신청은 수원박물관 홈페이지(swmuseum.suwon.go.kr)에서 하면 된다. 별도의 수업비는 없고 재료비는 한국사 교육과 전통약밥 수업 모두 1인당 1만원이다. [할인] ●AK몰(www.akmall.com) 15일까지 ‘두근두근 새 출발 크레이지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아동 가방을 최고 50% 할인 판매하고 인기 브랜드 백팩도 30% 싸게 판다. 한샘, 듀오백 등 학생 가구를 최대 40% 할인 판매하는 가구전도 연다. 신한카드 고객은 최대 7% 청구할인 혜택과 함께 20% 할인쿠폰을 받을 수 있다. ●한샘 쇼핑몰 한샘몰(www.hanssemmall.com)에서 다음 달 3일까지 책상, 책장 등을 묶어 할인 판매하는 ‘신나는 신학기’ 행사를 연다. 공부방용 책상, 책장 등을 함께 구입하면 최대 48% 가격을 인하하고 침대와 매트리스 동시 구매 시 프레임을 반값에 제공한다. ●홈플러스 다음 달 13일까지 테스코 파이니스트 와인 전 품목을 50% 할인 판매한다. 파이니스트 와인은 10여 개국, 30여개 산지에서 생산됐으며 모두 42종류의 제품이 판매되고 있다. 대표 제품 가운데 에르미타주(750㎖)를 3만 9500원, 샤토 네프뒤파프(750㎖)를 2만 2500원에 판매한다. ●롯데닷컴(www.lotte.com) 24일까지 졸업·입학 및 신학기 선물에 좋은 화장품, 잡화, 의류 등을 최대 60% 할인하는 ‘퍼펙트 기프트’ 행사를 연다. 선물 포장에 메시지카드 서비스도 제공한다. 17일까지 신한카드로 10만원 이상 결제 시 최대 10% 적립되며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결제 시 3% 추가 적립 혜택이 있다. ●락앤락 이탈리아 생활용품 브랜드 ‘똔따렐리’ 출시를 기념해 14일~다음 달 3일 이마트(전국 10개 지점)와 전국 33개 락앤락 직·가맹점, 락앤락몰(www.locknlockmall.com)에서 똔따렐리 및 락앤락의 인기 수납 제품을 최고 38% 싸게 선보인다. 똔따렐리는 환경호르몬이 없는 플라스틱 소재에 고급스러운 원목 느낌을 살려 실용적이며 멋스러운 수납이 가능하다. ●가버 24일까지 가을, 겨울 전 제품을 반값에 판매하는 행사를 진행한다. 발 치수뿐 아니라 종아리 두께에 따라서도 고를 수 있는 부츠는 인기 상품. 50% 할인된 가격에 장만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롯데백화점 본점·강남점·잠실점·청량리점·평촌점·분당점과 워킹온더클라우드 압구정점 및 목동점·부산점에서 만나볼 수 있다. [행사] ●이마트 지역사회에서 사회공헌활동을 펼칠 ‘희망나눔 주부봉사단’ 2기를 모집한다. 13~27일 146개 점포에서 최대 50명씩, 약 5000명을 모집한다. 참가 주부들은 공부방 개선, 장애 아동 나들이, 희망 나눔 바자, 벽화 그리기 등의 활동을 펼친다. ●빕스 밸런타인데이 한정 메뉴로 ‘레드 하트 스테이크’를 출시하고 와인 2잔과 뚜레쥬르 초콜릿으로 구성된 세트 메뉴를 14~17일 4일간 한정 판매한다. CJ ONE 카드 적립 고객 가운데 추첨을 통해 50명에게 뮤지컬 ‘요셉’ 관람권을, 100명에게는 뚜레쥬르 케이크 모바일 쿠폰 등을 제공한다. ●갤러리아백화점 홈페이지(dept.galleria.co.kr)에서 사랑 고백 SOS 프로모션 ‘왓 어 맨 원츠?’를 진행한다. 고객이 짝사랑에 빠진 여성 고객에게 고백하는 방법이나 경험담을 댓글로 남기면 펠리시 남성용 가방(1명), 갤러리아 러브 발렌타인 기프트 카드 50만원권(2명), 갤러리아 기프트카드 5만원권(10명) 등을 증정한다. ●파리바게뜨 매월 12일과 13일을 ‘디저트데이’ ‘브레드데이’로 선정해 인기 제품을 최대 30% 할인하는 행사를 진행한다. 해피포인트 카드 고객이라면 12일에는 ‘에그타르트’ ‘환상의 치즈 수플레’ 등과 과일 젤리 4종 등 디저트 10종을, 13일에는 ‘우유식빵’ ‘그대로 토스트’ 등 인기 식빵 9종을 20% 싸게 구입할 수 있다. ●남산 N서울타워 14일 밸런타인데이를 기념해 전망대를 방문한 고객 2000명에게 고급 샴페인 한잔을 N서울타워가 처음 세워진 1980년도 가격인 214원에 제공한다. 고객이 200원을 지불하면 N서울타워가 14원을 추가 기부해 적립한 금액은 동남아시아 청소년 지원에 쓰일 예정이다. 미성년자 고객에게는 무알코올 샴페인을 제공한다. ●도미노피자 밸런타인데이인 14일 하루 동안 인터넷 방문 포장 고객을 대상으로 피자 전 메뉴를 40% 할인 판매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주문은 한 건당 9판까지 가능하며 중복 할인은 불가능하다. ●63뷔페 파빌리온 다음 달 8일까지 평일에 한해 4인 이상 방문 때 졸업·입학생 1인에게 무료 식사를 제공한다. 테이블당 1명에 한하며 중복 혜택은 불가하다. 신분증 지참은 필수. (02)789-5731~4. ●CNP차앤박화장품 ‘대학생 마케터’ 2기를 모집한다. 화장품업계 홍보와 마케팅 분야에 대한 아이디어를 제안하거나 기획하는 등의 활동을 펼친다. 매월 차앤박화장품의 제품과 팀별 활동비가 지급되며 수료 후 우수 마케터에겐 250만원의 장학금을 제공한다. 서울 및 수도권 대학생이면 누구나 지원 가능하며 21일까지 접수하면 된다. 지원서 다운로드 및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www.cnpmall.com)에서 확인. ●굽네몰(www.goobnemall.com) 23일 꽃미남 셰프인 신효섭의 쿠킹클래스에 참가할 홈페이지 회원을 모집한다. ‘사랑 가득한 음식 만들기’를 주제로 열리는 4가지 요리 만들기 클래스에 참여하기를 원하면 응모 페이지에 14일까지 사연과 블로그 주소를 기재하면 된다. 20명의 당첨자는 15일 발표한다. ●버거킹 26일까지 시간에 따라 추가 할인을 제공하는 타임이벤트를 실시한다. 오전 11~오후 2시 버거킹의 대표 메뉴인 와퍼와 콜라를 4900원에 제공하며 오후 2~6시 ‘로얄그릴드 치킨버거’ 단품(4800원) 구매 때 감자튀김과 음료가 추가되는 무료 세트 업그레이드 혜택을 즐길 수 있다. 오후 6~9시 2인용 ‘발렌타인 디너팩’을 1만원에 판매한다. 일부 매장은 제외. [구인·구직] ●현대위아 정보기술(IT)보안, 생산기술, 재료시험 등 7개 부문에서 신입사원을 채용한다. 지원은 채용 홈페이지(recruit.hyundai-wia.com)에서 2월 18일까지 받는다. ●GS리테일 GS수퍼마켓 영업직 2, 3급 신입사원을 모집한다. 접수는 2월 14일까지 홈페이지(www.gsretail.com)에서 하면 된다. ●한라공조 연구개발, 구매 등 6개 부문에서 신입 및 경력사원을 뽑는다. 2월 14일까지 채용 홈페이지(recruit.hcc.co.kr)에서 지원하면 된다. ●한국델파이 전산팀, 경리팀 신입 및 경력사원을 채용한다. 2월 17일까지 홈페이지(www.kdac.co.kr)에서 접수할 수 있다. ●심텍 기술, 품질 부문 신입 및 경력사원을 뽑는다. 지원은 2월 15일까지 사람인 온라인 입사지원으로 하면 된다. ●성신양회 구매, 생산 등 10개 부문에서 인턴사원을 모집한다. 접수는 홈페이지(www.sungshincement.co.kr)에서 2월 18일까지 해야 한다. ●한국토요타자동차 기술 서비스 등 4개 부문에서 신입사원을 채용한다. 2월 18일까지 사람인 채용 홈페이지(toyotamotor.saramin.co.kr)에서 접수하면 된다. ●신풍제약 연구기획실, 해외사업부 등 9개 부문에서 신입 및 경력사원을 뽑는다. 지원은 2월 20일까지 회사 이메일로 할 수 있다. ●일성건설 건축, 전기 분야 신입 및 경력사원을 모집한다. 접수는 2월 16일까지 홈페이지(www.ilsungconst.co.kr)에서 하면 된다. ●오스템임플란트 기획팀, 기술지원팀, 국내영업 등 16개 부문에서 신입 및 경력사원을 채용한다. 지원은 2월 15일까지 이메일(recruit@osstem.com)로 해야 한다. ●네패스 경영지원, 생산·기술, 영업, 연구개발 부문 신입 및 경력사원을 모집한다. 지원은 2월 14일까지 사람인 채용 홈페이지(nepes.saramin.co.kr)에서 하면 된다. ●한광 국내영업, 기계 제작 등 6개 부문에서 신입 및 경력사원을 뽑는다. 접수는 2월 15일까지 사람인 온라인 입사지원으로 해야 한다. ●피죤 영업, 생산지원, 구매 등 10개 부문에서 신입 및 경력사원을 모집한다. 2월 17일까지 채용 홈페이지(recruit.pigeon.co.kr)에서 지원할 수 있다. ●형지 영업, 마케팅, 상품기획, 구매, 관리, 물류 부문의 신입사원을 공개채용한다. 13~28일 홈페이지(www.hyungji.co.kr)에서 접수를 받는다. ●이브자리 마케팅, 디자이너, 기획, 인사, 점포관리 등 전 부문에서 신입사원을 모집한다. 학력과 연령 제한이 없는 ‘열린채용’이 특징이다. 20일까지 홈페이지(www.evezary.co.kr)에서 이력서 및 자기소개서를 내려받아 작성하면 된다. ●수원시 지방계약직공무원(공공디자인·미술관운영·프레젠테이션 디자이너)을 채용한다. 공공디자인과 미술관 운영은 6급 또는 6급 이상에 상당하는 공무원으로 2년 이상 채용 예정이며 직무분야 경력자 우선. 프레젠테이션 디자이너는 7급 또는 7급 이상에 상당하는 공무원으로 2년 이상 채용 예정이며 직무분야 경력자. 총 5년 범위 내에서 근무실적에 따라 연장도 가능하다. 원서접수는 19~21일. 행정지원과(우편 접수 불가). 인사팀(031)228-2113.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문화예술(8~9급), 문화산업(7~9급), 경영기획(8~9급) O명을 뽑는다. 3개월 수습 후 정규 임용한다. 채용 예정 분야 관련 기업 및 공공기관 근무경력자(인턴포함)와 외국어(영어·일본어·중국어) 능통자를 우대한다. 원서접수는 18~19일. 인사담당(043)219-1004.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연봉제계약직(기간제근로자)을 채용한다. 채용분야 및 응시자격은 홈페이지(www.seoultech.ac.kr)를 참조하면 된다. 계약 기간은 계약일로부터 1년이며 근무실적자 재계약 포함 2년 경과시 무기계약근로자로 전환도 검토한다. 원서접수는 13~19일 홈페이지로. 학예사는 전시기획서 및 전시기획 경력 자료를 접수 기한 내 이메일(shpark017@seoultech.ac.kr)로 제출하면 된다. 인사팀(02)970-6113. ●경북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법학연구원 전임연구원(2명), 정보기술(IT)과 법연구소 전임연구원(1명)을 채용한다. 계약 기간은 계약일로부터 내년 2월 28일까지. 주민등록상 주소지가 대구시 또는 경북으로 법학박사 재학 및 학위 취득, 박사학위 과정을 수료한 자가 대상이다. 원서접수는 14~18일로 방문 접수. 인사담당자(053)950-5452.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전문연구원 15명(책임 1명·기술 14명)을 채용한다. 책임연구원은 의사 또는 박사학위를 취득한 후 3년 이상 당해분야의 경력·연구실적이 있는 자. 기술연구원은 석사학위 취득자 및 학사학위 취득 후 2년 이상 당해분야의 경력·연구실적이 있는 자가 대상이다. 원서접수는 21일까지 식약청 우수인재채용시스템(www.kfda.go.kr/employment)으로만 접수. 행정지원과(043)719-4113. ●서울북부보훈지청 보훈섬김이(기간제 근로계약직) 6명 및 보훈복지사 1명을 채용한다. 요양보호사 등의 자격 보유자 또는 사회복지시설 등에서 가사·간병도우미로 활동하는 사람이나 경험자 우대. 복지사는 사회복지사 또는 간호사 면허증 소지자로서 가사·간병도우미 관리 경험 등이 필요하다. 원서접수는 19일까지 복지과(02)944-9248. ●화성직업훈련교도소 별정직(6급상당) 직업훈련교사(전기)를 채용한다. 직업훈련 전문교사 2급 자격 소지자 또는 기사 자격증 소지자로서 3년 이상 해당분야 실무 경력이 있거나 직업훈련교사 7급 상당 이상으로 3년 이상 실무 경력자가 대상이다. 원서접수는 20~22일. 총무과(031)357-9400.
  • 그냥, 화천 촌놈의 수더분한 이야기

    그냥, 화천 촌놈의 수더분한 이야기

    “시베리아에서 저 멀리 베링해협을 지나 알래스카까지, 왜 그런 혹독한 곳으로 사람들은 갔을까?” 3만년 전에 알래스카로 이동했다는, 황인종이 확실한 이누이트인들의 순박한 얼굴을 보면서 늘 생각해 왔던 질문이다. 고등학생이던 1984년 등단해 올해로 30년차 시인이 된 신동호(48)는 최근 펴낸 산문집 ‘분단아, 고맙다’(i&R 펴냄)의 서문에서 이런 질문과 함께 친절하게 답을 내놓았다. ‘정답’이라기보다 시인이 스스로 질문하고 스스로 답한 것이다. 신동호는 “양보, 협동, 배려 같은 자본주의 사회의 열성 유전자들이 거기서는 따뜻한 우성인자가 됐다”고 했다. 수년 전 남극 세종기지를 방문한 뒤 어린 시절의 궁금증을 해소했다는 것이다. “추울수록 배가 고파서, 풍요에 대한 욕심이 많아질 줄 알았는데 오히려 절제에 익숙해졌다”면서 “인류가 빙하기에서 만난 건 이타심”이라고 강조했다. 신자유주의가 2008년 가을 천둥처럼 요란한 소리를 내며 붕괴하면서 인류의 이기심에 대한 비판과 마을공동체로의 복귀 등이 거론되는 가운데 그가 내놓은 답변에 귀가 솔깃했다. 같은 발상으로 통일에 대해서도 상상력이 필요하고, 분단으로 축소되고 제한된 상상력의 한계를 뛰어넘을 것을 주문하고 있다. 산문집 제목이 정치적인 어떤 지점을 툭툭 건드리지만, 수록된 글들은 강원도 화천 촌놈으로 살아왔거나 서울에서 둥지 튼 한 집안의 가장으로서 고단하게 살아가는 수더분한 이야기다. 고등학교 때 연애편지를 대필해 주다가 시인이 된 이야기에는 웃음이 나오고, 문자 해독에 실패한 막내딸 이야기는 찡하다. 다만 ‘서울신문’을 비롯해 언론들에 다양한 형태로 연재했던 글 중 55편을 뽑아 놓은 것이라 아주 솔직하게 털어놓았다기보다 살짝 눙치고 주저한 흔적들이 있다. 사회, 문화, 정치, 남북관계와 남극방문기 등 6개의 장으로 나눠 놓았다. 시인이 가장 좋아하는 자신의 글이야 아무래도 표제작이겠지만, 3장의 표제작인 ‘아빠 직업이 뭐니?’가 마음속으로 휙 뛰어 들어왔다. 생텍쥐페리의 ‘어린왕자’에 삽입해도 큰 손색이 없을 글 같다. 어른들이 의도하지 않아도 아이들은 상처를 입을 수 있구나 하고 경계심이 생긴다. 자녀의 친구들이 방문하면, 부모들은 으레 아버지는 뭘 하시냐고 물어본다. 신동호 시인의 아버지는 ‘강원도 춘천시 조양동 3통 통장님이셨’다. 초등학교 4학년이던 시인은 통장을 문턱 높은 동사무소에 들락거릴 수 있는 좋은 직장으로 이해했다. 1970년대 통장이면 그 나름대로 행세를 하지 않았을까 상상한다. 글과 그림에 소질을 보이던 초등학교 4학년 학생 신동호는 소년한국일보에서 주최한 사생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아 서울 장충체육관으로 첫 서울 나들이를 했다. 그것도 담임선생님과 함께. 상을 받고 춘천으로 돌아가기 전, 도시의 건널목에서 담임이 물어봤다. “아빠 직업이 뭐니?” 11살 소년은 당당히 답변했다. “우리 아버지는 통장님이셔요.” 담임의 얼굴은 실망으로 가득 찼고, 돌아오는 길은 재미가 없었다고 회상했다. 당시 무엇이 담임을 실망시켰는지 소년은 몰랐다. 중학교 1학년 무렵 그는 어렴풋하게 짐작하게 됐다. 친구집에 놀러간 소년 신동호는 다시 아버지의 직업을 답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중학생 신동호는 답변을 피해 친구집을 박차고 나왔다. 신동호는 당시 담임선생님에게 눌려, 고등학교 첫사랑이 교사의 딸이라 포기했었다며 웃음을 던진다. 그러나 반전이 있다. 그는 결국 교사 딸과 결혼에 성공했단다. 50세를 향해 가며 ‘386세대’라는 정체성을 잃지 않은 시인의 산문은 2005년부터 2012년까지 8년에 걸쳐 쓴 글인 만큼 ‘그때 그 사건’을 정리하는 느낌도 있다. 세월이 흐르는 물과 같다는 말을 실감할 수 있다. 문소영 기자 symun@seoul.co.kr
  • 여유로운 오전, 클래식부터 재즈까지

    여유로운 오전, 클래식부터 재즈까지

    오전 11시, 바쁜 아침 시간을 정리하고 한숨 돌릴 주부들을 위해 준비한 ‘마티네 콘서트’가 더욱 다양한 모습으로 관객맞이 채비를 끝냈다. 주부를 위해 시작됐지만 이제는 남녀노소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시간이 됐다. 고양문화재단은 ‘아람누리 마티네콘서트’(짝수달 마지막주 목요일·아람누리)와 ‘아침음악나들이’(홀수달 마지막주 목요일·어울림누리)를 마련했다. ‘아람누리 마티네콘서트’는 피아노의 매력을 만나는 ‘올 댓 피아노’를 테마로 정했다. 2월에는 박종해·이윤수·박종훈 등 각 연령대를 대표하는 남성 피아니스트가 모차르트, 리스트, 라흐마니노프 등의 피아노 소품을 연주한다. 4월은 피아노와 현악기가 어우러지는 ‘피아노와 친구들’, 6월은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전곡을 연주하는 ‘피아노, 오케스트라를 제압하라’, 8월은 팝과 재즈로 무게감을 덜어낸 ‘정열의 피아노, 팝과 재즈를 입다’, 10월은 러시아 피아노 협주곡 릴레이로 장식하는 ’건반을 타고 흐르는 낭만의 대서사시’다. ‘아침음악나들이’는 대중음악, 재즈, 국악, 크로스오버 등으로 구성한 콜라보레이션 무대로 꾸민다. 3월과 9월에는 7080세대의 감성을 자극하는 포크와 보사노바밴드, 인디밴드가 만난다. 5월과 11월은 재즈와 보컬의 만남을 주제로 진행된다. 1만 5000원. 1577-7766. 인천 남동구 구월동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는 홀수달(7월 제외) 첫째주 목요일에 ‘모닝콘서트’를 연다. 3월에는 싱어송라이터 추가열이 무대에 올라 세련된 포크음악을 들려준다. 5월은 ‘연희집단 더(The) 광대’가 맛깔스러운 재담과 놀음을 펼친다. 9월에는 음악평론가 장일범이 명쾌하고 재미있는 해설로 오페라를 이야기한다. 11월에는 아카펠라 그룹 메이트리가 생동감 넘치는 연주를 선사한다. 1만원. (032)420-2739 최여경 기자 kid@seoul.co.kr
  • 에티오피아 새댁의 한국생활 적응기

    에티오피아 새댁의 한국생활 적응기

    31일 밤 12시 5분 EBS 다문화 휴먼다큐 가족은 ‘내 사랑 우바!- 서울의 워사메 우바 모하메드’편을 방영한다. 워사메 우바 모하메드, 컴퓨터 프로그램 개발자 서준석의 아내 이름이다. 서준석은 2008년 홀로 아프리카 여행길에 올랐다. 이곳저곳 들르다가 에티오피아에서 워사메를 만났다. 여행길이었으나 불같은 사랑에 빠졌다. 어머니가 쓰러지는 바람에 급히 한국으로 되돌아와야 했던 서준석. 짧은 만남에 이어 기나긴 이별이 기다리고 있었다. 남편은 곧 돌아오마 굳게 약속했지만, 불안 불안한 통신 사정 탓에 연락은 끊겼다. 그럼에도, 워사메는 아들 준우를 키우며 서준석만을 기다렸다. 백방으로 수소문하던 서준석과 마침내 연락이 닿아 서울로 올 수 있었다. 남자 하나 달랑 믿고 와 준 아내에게 늘 고맙고 미안하다는 서준석. 컴퓨터 프로그램 개발자라 야근이 많다. 가급적 집에 일찍 가려 하지만 쉽지 않다. 한국말도 서투르고 아는 사람도 없는 한국에서 살아가야 하는 워사메가 늘 걱정이다. 그래서 서준석은 특별한 장치를 개발해 설치했다. 아들 준우도 걱정이다. 아무래도 외모가 튈 수밖에 없다. 엄마가 요즘 준우를 데리고 가는 곳은 글방. 어린이집을 다녀야 하는 나이지만 근처 어린이집은 모두 정원이 꽉 찼다. 기다리는 동안 글방을 이용해보기로 했다. 오랜만의 집 밖 나들이에 흥이 오른 준우는 형과 누나들과 함께 노는 데 정신이 팔렸다. 엄마는 그런 아들이 남들에게 피해를 줄까 봐 안절부절한다. 마침내 결혼식을 제대로 갖춰서 올렸다. 결혼생활 5년째지만 아직 정식 결혼식은 올리지 못했다. 그래서 이왕 할 거 전통 혼례식으로 치렀다. 시어머니와 함께 예절 교육을 받아가며 한복을 입어보게 된 워사메. 원래 한복을 좋아했던 데다 결혼식에 한복을 입으니 기분이 좋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속 긁는 무이자 할부 중단… 이 카드는 잘 긁히네

    속 긁는 무이자 할부 중단… 이 카드는 잘 긁히네

    언제부터인가 ‘당연’하게 여겨져, 없어진다고 하니 상당히 불편한 게 ‘무이자 할부’ 서비스다. 여신전문금융업법이 지난해 말 개정되면서 대형 가맹점 등의 무이자 할부 서비스가 중단될 처지에 놓였다. 카드사는 서비스 비용의 절반을 가맹점더러 내라 하고, 가맹점은 못 낸다며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일방적으로 서비스를 중단했다가 소비자들의 원성에 카드사들이 다음 달 17일까지 한시적으로 재개했지만 언제 다시 중단될지 모르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근본적으로 소비자들이 이자 할부에 익숙해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무이자는 결국 누군가의 비용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목돈 결제가 부담스럽다면 무이자로 특화된 카드를 사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지난 18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삼성카드4’는 모든 가맹점에서 2~3개월 무이자 혜택을 제공한다. 전월 카드 이용실적과 상관없이 혜택을 줘서 ‘무조건 카드’라고도 불리운다. 복잡한 조건 없이 모든 가맹점에서 기본 0.7%를 할인해준다. 특정 업종이나 시간에 따라 무이자 할부를 제공하기도 한다. ‘삼성카드5’는 쇼핑·교육 업종의 경우 2~3개월 무이자 서비스를 상시 제공한다. ‘삼성카드7’은 가족 나들이가 많은 주말(토, 일)에 전 가맹점에서 2~3개월 무이자 할부 혜택을 준다. 신한카드도 ‘심플카드’를 통해 전 가맹점에서 2~3개월 무이자 할부 서비스를 제공한다. ‘빅플러스GS칼텍스카드’는 3대 백화점(롯데·현대·신세계)에서, ‘생활애카드’는 3대 할인점(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에서 무이자 결제 가능하다. ‘아침애카드’는 갤러리아·AK·뉴코아·삼성플라자 백화점과 2001아울렛, 롯데·신라·동화·파라다이스·워커힐 면세점에서 2~3개월 무이자 할부로 쓸 수 있다. 최근 무이자 할부를 쓴 회원 300만명을 대상으로 3월 말까지 전 가맹점 2~3개월 무이자 할부 혜택을 주는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우량 고객인 ‘탑클럽’(Tops Club) 회원에게는 가맹점이나 카드 보유 여부와 관계없이 등급에 따라 할부 서비스를 차별화해 제공한다. KB국민카드의 ‘고운맘S카드’는 3대 백화점(롯데·현대·신세계)과 3대 할인점(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에서 2~3개월 무이자 할부 서비스가 가능하다. 3대 인터넷 쇼핑몰(G마켓·인터파크·옥션)과 동물병원을 제외한 병의원 업종에서도 똑같이 적용된다. ‘KB국민와이즈카드’는 전국 모든 학원과 병원, 백화점에서 2~3개월 무이자 할부를 제공한다. 제휴 가맹점에서도 할부 결제가 가능하다. ‘이마트KB국민카드’는 이마트에서, ‘KB국민홈플러스카드’는 홈플러스에서, ‘G마켓플러스KB국민카드’는 G마켓에서 쓰는 식이다. 대학 등록금 2~6개월 무이자 할부 행사도 진행 중이다. 이화여대, 방송통신대, 동국대 등 45개 대학이 대상이다. 자세한 대학 명단은 KB국민카드 홈페이지나 콜센터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현대카드는 전 가맹점에서 2~3개월 무이자 할부가 가능한 ‘현대카드ZERO’를 내놨다. ‘현대카드R’은 쇼핑 적립 가맹점에서 5만원 이상 결제 시 2~3개월 무이자 할부가 가능하다. ‘하나SK빅팟카드’도 전 가맹점에서 똑같은 서비스를 누릴 수 있다. ‘롯데마트DC100’ 카드는 10만원 이상 이용 시 전 가맹점에서 2~3개월 무이자 할부가 가능하다. BC카드의 ‘BC그린카드’는 할인점, 백화점, 학원, 병·의원 4개 업종에 대해 연중 상시 2~3개월 무이자 할부 혜택을 제공한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특파원 칼럼] 이방인이 된 한국인/이종락 도쿄특파원

    [특파원 칼럼] 이방인이 된 한국인/이종락 도쿄특파원

    지난달 1박 2일 일정으로 서울에 갔다 왔다. 거의 3년 만에 고국을 찾은 것이다. 재작년 원자력병원에서 방사능 피폭 검사를 하려고 서울에 잠시 들른 적은 있다. 하지만 그때는 너무 경황이 없어 지나쳤던 광경들이 이번에 새삼 눈에 들어왔다. 3년이란 길기도 짧기도 한 기간 동안 모국은 너무 많이 변해 있었다. 우선 공항철도의 발전에 놀랐다. 2010년 2월 부임할 때 인천공항에 버스를 타고 가면서 승객 없이 텅빈 채로 운행하던 공항철도를 보면서 혀를 찼다. 하지만 민자 철도로 고전하던 것을 코레일이 인수해 서울역 및 인천메트로와 연결한 뒤 이용자가 늘어났다. 지난해 7월부터 직통열차 요금을 1만 3800원에서 8000원으로 할인한 뒤 6개월 동안 하루 평균 이용자가 93% 증가했다고 한다. 나리타 공항에서 도쿄 신주쿠까지 3110엔(약 3만 7200원), 파리 드골 공항에서 시내까지 60유로(약 8만 4300원)인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저렴한 셈이다. 특히 공항철도가 국제공항 위주의 인천공항과 국내공항 위주의 김포공항을 동시에 연결하고 있다는 점은 획기적으로 보였다. 노선도 얼마나 알기 쉽게 짜여져 있는지 미소가 절로 나왔다. 일본의 경우 우리의 코레일과 같은 JR은 물론 각종 사철(私鐵)이 발달했다. 도쿄만 해도 10개의 민간 지하철과 도쿄도에서 운영하는 4개의 지하철, 7개의 대표적인 사철이 있다. 회사와 노선마다 요금체계가 달라 자국 승객들도 전철과 지하철을 갈아타는 것을 무척 버거워한다. 한국을 방문하는 일본 관광객들이 가장 부러워하는 것 중의 하나가 알기 쉬운 서울의 지하철 노선이다. 반면 우리 교통문화는 아직도 눈에 거슬리는 부분이 더러 있었다. 전철 안에서 버젓이 큰 소리로 휴대전화 통화를 하는 모습이 신기했다. 일본에 와서 놀란 것 가운데 하나는 승객들이 지하철이나 전철 안에서 절대로 통화를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휴대전화 메시지로 내용을 주고받을 뿐이다. 꼭 얘기할 내용이 있으면 일단 내렸다가 통화를 한 뒤 다음 열차를 이용한다. ‘메이와쿠’(迷惑·남에게 폐를 끼치는 것)를 싫어하는 문화 때문이다. 외국어 표기가 부족한 것도 여전하다. 일본의 첩첩산중 시골역에 가도 ‘나가는 문’, ‘화장실’ 등의 필수 안내는 한글이 영어, 중국어와 병기돼 있다. 버스 정류장에서의 줄서기는 아직 갈 길이 먼 듯하다. 버스가 다가오자 서로 먼저 타려고 뛰는 모습이 여전했다. 일본은 철도 플랫폼뿐만 아니라 버스 정류장에서도 정해진 위치에 버스가 서고, 승객이 차례로 줄을 지어 탄다. 승객들도 버스가 완전히 정차해야 의자에서 일어난다. 승객이 내리자마자 급발차하는 경우는 한번도 경험한 적이 없다. 특히 서울 지하철에서 지체장애인과 맹인 몇 분이 전철 안을 오가며 도움을 호소하는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 일본이나 미국, 영국 지하철에서는 볼 수 없었던 모습들이어서 오랜만에 생경하게 보였다. 지하철을 이용하던 외국인들도 안쓰러웠는지 고개를 숙이고는 장애인들과 시선을 마주치지 않으려 애썼다. 대통령선거가 있었던 지난해는 우리 사회의 빈부격차가 어느 때보다 극명하게 표출된 한 해였다. 국가 인프라도 중요하지만 국민들의 양극화를 해소하는 게 새 정부의 과제임을 실감한 이틀간의 서울나들이였다. jrlee@seoul.co.kr
  • 강원 화천 산천어 축제· 인제 빙어축제

    강원 화천 산천어 축제· 인제 빙어축제

    겨울철이면 북한강 일대는 각종 겨울 축제로 분주해집니다. 강원 화천의 산천어 축제와 인제의 빙어 축제가 도시인들을 불러 모으고, 북한강을 낀 여러 소도시에서도 비슷한 유형의 축제들이 줄을 잇습니다. 산천어 축제장에만 100만명을 훌쩍 넘는 인파가 몰린다니, 300만~400만명은 족히 넘는 사람들이 얼음 위에서 겨울을 낚는 셈입니다. 이쯤 되면 단군 이래 가장 많은 사람들이 얼음 위에서 낚시를 즐긴다고 봐도 무방하겠습니다. 최근엔 호화로운 캠핑과 얼음낚시가 결합된 ‘글램 피싱’이란 여행 상품까지 등장했습니다. 춥다고 겨우내 구들장만 지고 있을 수는 없는 일. 방한 장비 든든하게 갖추고 방학 맞은 자녀들과 함께 북한강으로 나들이 다녀오는 건 어떨까요. 산천어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얼음낚시다. 축제장 중심부에 뚫린 1만 4000여개의 얼음 구멍에서 낚시를 즐길 수 있다. 대부분의 조사들이 축제장에서 쓰는 건 견지낚싯대다. 축제장 주변에서 낚싯줄과 인조 미끼(루어)까지 포함해 1000~3000원에 살 수 있다. 루어 외 연어알 등의 생미끼를 쓰는 건 엄격히 금지된다. 낚시 요령은 간단하다. 우선 낚싯대에 묶인 루어를 얼음 구멍 속으로 풀어 넣는다. 루어가 바닥에 닿는 걸 눈으로 확인한 뒤, 루어를 바닥에서 30~40㎝ 높이까지 들어 올린다. 상황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지만, 대체로 이 지점이 산천어가 유영하는 수심층이다. 이 높이에서 고패질을 시작한다. 산천어를 유혹하는 핵심 동작이다. 때론 격하게, 때론 부드럽게 루어를 움직여 살아 있는 물고기처럼 보이도록 하는 게 관건이다. 축제 관계자는 축제장 중심부보다 가장자리 쪽의 조과가 좋다고 귀띔했다. 무엇보다 산천어 방류 시점을 놓치지 않는 게 중요하다. 주최 측에서 하루 서너 차례 축제장에 산천어를 방류한다. 대개 오전 10시와 오후 1시, 3시 전후다. 사람이 몰리는 주말엔 1~2회 더 방류한다. 이때를 놓쳐선 안 된다. 하루 종일 낚시만 해서는 지치기 십상이다. 게다가 빈작을 거둔 관광객들의 경우 짜증이 날 법도 하다. 이럴 때는 주변 관광지에 관심을 돌려 보자. 축제장 상류 쪽에 다양한 놀이 공간이 조성돼 있다. 썰매, 스케이트, 봅슬레이 등 얼음에서 즐길 수 있는 놀이는 모두 있다. 붕어섬 테마파크도 둘러볼 만하다. 레일바이크와 눈조각장 등 놀이시설과 추위를 녹일 수 있는 편의시설이 갖춰져 있다. 축제장에서 무료 셔틀버스로 5분, 걸어서 15분 거리다. 서화산 방공호에 조성된 ‘투명광장’엔 거대한 얼음 조각들이 전시돼 있다. 중국 하얼빈의 빙등 조각가 35명이 한 달 동안 작업을 벌여 중국 병마용 등 세계 유명 건축물 30여개를 얼음 조각으로 표현했다. 투명광장 바로 앞은 올해 새로 조성된 아이스링크다. 규모가 작아 아이들이 놀기 맞춤하다. 산천어 축제는 27일까지 계속된다. 주말에는 사람들이 몰려 낚시를 못 하는 경우도 종종 생긴다. 예약을 하고 가길 권한다. 입장료는 1만 2000원(중학생 이상)이다. 이 가운데 5000원은 농특산물 교환권으로 돌려준다. 홈페이지(www.narafestival.com) 참조. 코레일관광개발은 화천 산천어 축제와 붕어섬 테마파크를 즐기는 ‘ITX-청춘’ 열차 상품을 출시했다. 춘천역까지 기차, 축제장까지는 전용 버스를 이용한다. 27일까지 매일 출발한다. 당일 일정이다. 어른 4만 5000원, 어린이 4만원이다. 축제장 내에서 쓸 수 있는 상품권(5000원 상당)도 준다. (02)2084-7725. 겨울철 얼음낚시 대상어로 ‘호수의 요정’ 빙어(氷魚)를 빼놓을 수 없다. 살에서 오이 향이 난다 해서 과어(瓜魚), 속이 유리처럼 비친다 해서 공어 등으로도 불린다. 빙어가 요즘 제철을 만났다. 주말이면 춘천에서 화천에 이르는 북한강변마다 빙어를 잡으려는 사람들로 ‘파시’를 이룬다. 빙어 관련 대표 축제로 꼽히는 인제 빙어 축제도 19일부터 시작된다. 빙어는 간단한 장비로 누구나 쉽게 낚을 수 있다. 2000∼3000원 정도의 견지 낚싯대와 미끼 한 통이면 충분하다. 어린이들도 요령만 가르쳐 주면 곧잘 잡아 낸다. 북한강 수계 쪽에선 춘천호와 소양호 등에 빙어 낚시터가 ‘널려’ 있다. 춘천호에서는 오월리와 원평리·신포리 등이 많이 알려져 있다. 수도권과 가까워 서울·경기 지역의 출조객들이 많이 찾는다. 특히 오월리는 해마다 빙어 축제가 열리는 마을로, 외지에 덜 알려져 있어 한결 조용하게 낚시를 즐길 수 있다. 소양호에서는 인제군 남면의 신남선착장이 첫손에 꼽힌다. 갈수기인 겨울철에 이곳까지만 물이 차 마치 빙어를 몰아넣는 형국이 된다는 게 인근 낚시점 주인의 설명이다. 남전대교와 인제대교 부근도 일급 빙어 낚시터다. 이 밖에 가평과 청평, 양평, 홍천 등에서도 각각 빙어 축제가 열린다. 안락하게 얼음낚시를 즐기는 방법도 있다. 글램 피싱이다. 지난해부터 호텔가를 중심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글램핑’(glamorous+camping)에 얼음낚시를 결합한 상품으로, ‘안락한 텐트 안에서 편하게 즐기는 얼음낚시’란 뜻이다. 정규 골프장을 운영하고 있는 아난티 클럽 서울(www.ananticlub.com)이 올겨울 처음 선보였다. 글램 피싱은 골프장 잣나무 코스 내 1650㎡ 면적의 호수에 설치된 10개의 텐트에서 진행된다. 각 텐트마다 간이 침대와 테이블, 의자, 그리고 난방용 화로대가 갖춰져 있다. 얼음 구멍은 텐트 안쪽에 두 개를 뚫어 놓았다. 수심은 약 2.5m다. 산천어가 주로 낚이고 송어도 간혹 올라온다. 낚싯대 등 낚시에 필요한 각종 장비는 모두 준비돼 있다. 텐트 안 화로대에서 감자·고구마 등 간식거리를 직접 구워 먹을 수 있다. 오후엔 산천어 구이를 간식으로 제공한다. 아이들을 위해 썰매와 팽이, 연 등 놀이기구도 마련해 뒀다.글램 피싱 요금은 2인 기준 21만 4500원이다. 디저트 뷔페와 점심식사가 포함돼 있다. 체험 시간은 오전 10시~오후 4시 30분이다. 다음 달 8일까지 운영된다. 서울~춘천 고속도로 설악나들목에서 10분 거리다. (031)589-3334. 글 사진 화천·가평 손원천 여행전문기자 angler@seoul.co.kr
  • 춘천 도심공원 조성·경관 새단장

    ‘호수의 도시’ 강원 춘천 도심 곳곳에 예쁜 공원이 꾸며진다. 춘천시는 11일 60억원을 들여 올해 안에 공원 조성 및 경관 개선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공원이 들어설 곳은 온의동 KBS춘천방송총국 뒤편, 옛 남춘천역사, 교동 대머리산, 서상초교, 신북읍, 퇴계동~신동면 정족리 간 전철의 하부공간, 소양강댐, 봉의산 일원 등 8곳이다. 경관 개선사업으로는 중앙로터리~캠프페이지 정문 간 아름다운 거리 조성, 공지천 일원의 야간경관 조성, 공지천 분수대 공원, 자투리땅 녹지조성사업이 추진된다. 온의동 KBS 뒤편 빈터와 옛 남춘천역사 주변은 광장 개념의 도심 숲으로 탈바꿈한다. 이곳에만 국비 등 20억원이 들어간다. 재해정비사업이 이뤄진 대머리산에는 휴게와 운동시설이 들어선다. 북읍 중증장애인 요양시설인 남강재단에는 치유의 숲 소공원이, 서면 서상초교에는 체험학습공간인 학교 숲이 만들어진다. 윤금연 시 경관과장은 “시민들은 더욱 푸르러진 도심에서 산책과 나들이 등 여가를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강남구 ‘컬처아카데미’ 인터넷 접수… 15일 개강

    서울 강남구는 9일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평생학습 프로그램으로 ‘강남컬처아카데미’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구를 대표하는 평생학습 프로그램인 컬처아카데미는 미술, 영화, 책, 역사 등 문화의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취미·교양 프로그램뿐 아니라 기존 문화센터와 차별화된 고급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프로그램에는 현대미술 이야기와 청담동 갤러리를 돌아보는 ‘쉬운 현대미술 감상’, 영화감독이 들려주는 영화 감상법 ‘영화, 다양하게 보기’, 수업 중 한 권의 책을 집중적으로 소개하는 ‘한정신의 책 나들이’, 쉽게 배우는 ‘클래식 음악산책’, 한국화를 통해 마음을 치유하는 ‘마음 그리기’ 등의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영화감독 이승영, 작가 한정신, 갤러리세인 대표 정영숙, 음악저널의 이준일 교수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강의한다. 교육은 개포동 수도공고 내 롱런아카데미에서 오는 15일부터 매주 열리며 수강을 원하는 주민은 홈페이지(www.longlearn.go.kr)에서 신청하면 된다. 신연희 구청장은 “앞으로 주민들의 다양한 학습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현석 기자 hyun68@seoul.co.kr
  • 단돈 만원의 신년음악회

    새해 문화나들이를 활기찬 신년음악회로 시작해보자. 지역 공연장에서 준비한 공연은 저렴하기까지 해 부담없이 즐길 수 있다.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은 9일 오후 7시 30분 대극장에서 전통음악으로 장식한 신년음악회 ‘기운생동(氣運生動)’을 마련했다. 연출을 맡은 윤중강 국악평론가는 서울의 사계절을 전통예술의 歌(가), 舞(무), 樂(악), 戱(희)로 표현해 새해의 희망찬 기운을 전달한다. 안숙선 명창의 판소리 다섯마당 하이라이트, 조창훈 명인의 대금 독주, 남사당줄꾼 권원태 명인의 줄타기, 이애주 명무의 태평춤까지 전통예술의 진수를 한 자리에서 만난다.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의 ‘대취타’와 ‘아리랑 환상곡’(최성환 작곡), 서울시무용단의 ‘태평성대’, 서울시소년소녀합창단의 동요 등도 준비했다. 1만~5만원. (02)399-1114. 서울 강북구 번동 꿈의숲아트센터에서는 12~13일에 신년음악회가 열린다. 12일 오후 6시에는 지휘자 김남윤이 이끄는 W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소프라노 서활란, 테너 류정필, 바리톤 김진추가 무대에 오른다. 모차르트 ‘피가로의 결혼’ 서곡, 도니제티 ‘사랑의 묘약’ 중 ‘남몰래 흘리는 눈물’, 베르디 ‘라 트라비아타’ 중 ‘축배의 노래’ 등 친숙한 오페라 음악을 들려준다. 13일 오후 4시에는 강북구립 청소년 오케스트라가 시벨리우스 ‘슬픈 왈츠’, 브람스 ‘헝가리안 댄스 5번’, 하이든 플루트 협주곡 등 정통 클래식곡을 연주한다. 2000원~1만원. (02)2289-5401. 대구시향은 11일 오후 7시 30분 달서구 성당동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왈츠와 폴카로 장식한 신년음악회를 연다.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오페레타 ‘박쥐’ 서곡, ‘안넨 폴카’와 ‘트리치-트라치’, 차이콥스키 ‘호두까기인형’ 모음곡 중 ‘꽃의 왈츠’ 등을 준비했다. 상임지휘자 곽승, 소프라노 이윤경과 테너 강현수가 참여한다. 1만원. (053)606-6313~4. 대전문화예술의전당은 대전시향과 11일 오후 7시 30분에 아트홀에서 신년음악회를 꾸민다. 레하르의 ‘유쾌한 미망인’,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박쥐’ 서곡 등 힘이 넘치는 음악을 선사한다. 1만~5만원. (042)610-2222. 경기 용인 포은아트홀은 12일 오후 5시 크로스오버 음악가 양방언의 신년음악회 ‘더 퍼스트 에볼루션 2013’을 연다. 양방언은 이날 음악회에서 그가 작곡한 게임 주제곡을 처음 선보이고, 2002 부산아시안게임 주제곡 ‘프론티어’, 1997년에 발표한 ‘윙스 오브 미라지’ 등을 선사한다. 5만~8만원. (031)260-3355. 최여경 기자 kid@seoul.co.kr
  • 서울은 매일이 장날이다 ②활기찬;그들의 밤은 낮보다 생기가 넘친다

    서울은 매일이 장날이다 ②활기찬;그들의 밤은 낮보다 생기가 넘친다

    세상이 잠들 무렵에 하루를 시작하는 사람들이 있다. 꽃이며 해산물이며 전국 각지에서 올라온 싱싱한 것들로 활기 넘치는 시장. 그들의 밤은 낮보다 더 펄떡펄떡 생기가 넘친다. 활기찬; 그들의 밤은 낮보다 생기가 넘친다 세상이 잠들 무렵에 하루를 시작하는 사람들이 있다. 꽃이며 해산물이며 전국 각지에서 올라온 싱싱한 것들로 활기 넘치는 시장. 그들의 밤은 낮보다 더 펄떡펄떡 생기가 넘친다. 3. 고속버스터미널 꽃도매상가 주소 서울시 서초구 반포동 19-4 서울고속터미널 3층 찾아가기 3·9호선 고속터미널역 1번 출구 영업시간 월~토요일 자정~오후 1시, 일요일 휴무 꽃시장에서 만난 꽃집 아가씨가 다발로 산 꽃을 한아름 들고서 꽃시장 구경 노하우를 일러준다. 꽃이 들어오는 월, 수, 금요일에는 도매상 사장님들도 너무 바빠서 일반 손님들에게는 신경 쓸 겨를이 없단다. 하지만 점심 무렵까지는 문을 여니 아침나절에 오면 여유 있게 둘러볼 수도 있고 또 아주 저렴한 값에 꽃도 한아름 안고 돌아갈 수 있다고. 마지막 버스가 떠나고 터미널의 불도 하나둘 소등을 한다. 경비아저씨들이 작은 전등을 들고 터미널 구석구석을 점검하는 이때 힘차게 터미널 문을 열고 들어오는 사람들이 있다. 거침없이 계단을 오르는 그들을 반기는 것은 터미널 3층 전체를 가득 메운 올망졸망 예쁜 꽃들이다. 전국 각지에서 올라오는 온갖 꽃을 맘껏 구경하고 또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이곳은 고속버스터미널 꽃도매상가다. 꽃집을 운영하는 상인들은 물론 꽃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참새방앗간 같은 곳. 밤 12시부터 새벽 2~3시까지는 소매상들이 많은데 꽃뿐만 아니라 다양한 화구와 인테리어 소품, 장식 재료를 판매하는 상점이 모여 있어 파티플래너, 플로리스트, 스타일리스트와 같은 전문가들의 발걸음도 잦다. 한차례 북적이는 시간대가 지나자 꽃시장의 구석구석이 더 재미있어진다. 한가한 틈을 타 쪽잠을 청하는 꽃집 아저씨, 옆집 주인과 배달음식으로 출출한 배를 달래는 아주머니, 이리저리 떨어진 꽃잎을 쓸며 주변 정돈을 하는 아저씨, 잠시 뒤에 올 또 한 무리의 손님들을 위해 큰 생수병을 줄 세워 커피를 만들고 있는 주인장까지 저마다 시간을 쪼개 쓰는 방법도 제각각이다. 그런데 꽃집마다 꽃만큼 많은 것이 있으니 바로 무더미로 쌓인 신문지다. 이곳에서 단으로 판매하는 꽃은 신문지에 둘둘 말아 주는 것이 포장의 전부. 날짜 지난 신문지라고 우습게 볼 일이 아니다. 하루에도 수백 장씩 쓰다 보니 파지를 취급하는 곳에서 돈 주고 사오는 엄연한 포장지란 말씀.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꽃시장에 오는 날은 집에서 나설 때부터 마음이 설레요. 그래서 저 같은 경우엔 기운 없을 때, 기분 상하는 일이 있을 때 일부러 찾아오기도 해요. 꽃 보면서 마음을 달래는 거죠. 예쁘잖아요. 또 마음에 드는 꽃을 사서 집에다 꽂아두기도 하고 친구들에게 선물도 하고요. 꽃구경 나온 직장인 신아름 씨의 이야기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그녀는 생일을 맞은 친구를 위해 초 두 개를 장만했다. 강렬하게 어울릴 초록색과 빨간색으로 골랐다며 생글거리는 그녀는 잠 못 이루는 밤 꽃시장으로의 나들이를 추천했다. 술보다 꽃으로 더 달뜨는 밤, 좋지 아니한가. 1 꽃도매상가에 꽃만큼 많은 것이 포장지로 사용하는 신문지 더미다 2 알록달록 꽃만큼 예쁘고 화려한 포장재료를 판매하는 부자재 상가들이 이웃하고 있다 3 처음 보는 꽃들이 얼마나 많은지 구경하는 데 시간 가는 줄 모른다 4 집안 분위기를 화사하게 바꿔 줄 아이템! 꽃도매시장에서 원스톱으로 해결 가능하다 4. 노량진수산市場 주소 서울특별시 동작구 노량진동 13-8 찾아가기 1·9호선 노량진역 연결통로 이용 영업시간 연중무휴 24시간 영업 홈페이지 www.susansijang.co.kr 시장은 어디든 생기가 있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활기가 넘치는 곳을 꼽으라면 단연 수산시장이다. 어찌나 힘이 좋은지 꼬리로 물장구치며 펄떡이는 물고기는 싱싱함 그 자체. 수산시장 특유의 풍경이라 할 수 있는 경매는 새벽 1시부터 이른 아침까지 장 전체를 시끌벅적하게 만들지만 바로 그 자리에서 맘에 드는 놈으로 골라 회를 떠서 맛볼 수 있는 횟집거리는 연중무휴 24시간 운영하니 노량진은 언제 가도 반겨 주는 이들이 많다. 노량진수산시장 건물 1층 입구로 들어서면 횟집 늘어선 통로에서 발갛게 상기된 얼굴로 물고기와 눈싸움 하는 사람들이 눈에 띈다. 도매시장이지만 이렇듯 횟감을 파는 소매상들로 1층에 횟집거리가 형성돼 있어 여기서 구입한 싱싱한 해산물은 2층 식당가에서 양념과 주류를 구입해 먹을 수 있는 회식 장소로 안성맞춤. 모자란 먹을거리를 찾아 한달음에 내려온 한 청년은 신입사원인 듯 어떤 것이 좋을까 수족관 앞에서 생각이 깊어진다. 우리나라로 여행 온 외국인 여행자들도 제법 있다. 말은 통하지 않지만 시장풍경이 신기한 여행자들과 기념사진을 찍으며 추억을 선물하는 횟집 사장님의 인심이 구수하다. 전구 불빛 찬란한 길을 배경으로 추억을 남기는 이들의 표정에도 웃음이 한가득. 단골은 단골대로 뜨내기 손님은 또 그대로 시장 즐기기에 여념이 없다. 쭈뼛쭈뼛 흥정이 쑥스러운 여대생 둘이 등장하자 횟집 사장님들은 서로 더 잘해 주겠다며 호객에 열을 올린다. 생선은 물론 건어물과 젓갈, 어패류 등 종류도 다양하다. 구이용이든 찌개용이든 회를 뜨든 모든 생선은 포장 가능하다. 회를 포장을 할 때에는 회로 뜨고 남은 생선뼈를 매운탕용으로 따로 담아 준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아가씨 우리 광어 좀 봐 봐라. 오늘 광어가 싱싱해. 작은 것보다 큰 게 맛이 좋다고. 요기 큰 거 내가 인심 썼다. 3만원 하자.” 사겠다는 말도 하기 전에 뜰채로 광어를 들어 올리는 횟집 사장님. 처음 온 손님도 단골처럼 대하는 상인들의 그 모습에 한 번 맛들이면 발길을 끊기 어렵다. 1 하루 24시간, 1년 365일 불이 꺼지지 않는 노량진수산시장 2 수산시장에서는 모든 것이 활기차게 살아있다 3 고양이 한 마리가 불러도 못들은 척 생선가게 앞을 지키고 앉아 있다 에디터 트래비 글·사진 Travie writer 서진영 ※위 기사는 기사콘텐츠 교류 제휴매체인 여행신문의 기사입니다. 이 기사에 관한 모든 법적인 권한과 책임은 여행신문에 있습니다.
  • 도심 속 ‘문화 특구’ 평창동 나들이

    도심 속 ‘문화 특구’ 평창동 나들이

    서울의 중심에 있어 찾아가기 편하고, 가나아트센터·토탈미술관·키미아트 등 유명한 미술관을 한꺼번에 관람할 수 있는 곳은. 정답은 ‘평창동 미술의 거리’다. 28일 오후 8시, 케이블채널 서울신문STV로 방영되는 ‘TV 쏙 서울신문’은 ‘평창동 미술의 거리’를 찾았다. 종로구 평창동에 위치한 이곳은 서울 도심에서 가까워 누구나 쉽게 찾아가 문화의 향기를 만끽할 수 있다. 미술 작품뿐 아니라 한적한 길을 걸어가며 다양한 건축디자인과 예술작품을 감상할 수 있어 많은 젊은이들이 찾는다. 주택들이 개성 있는 외관을 자랑하는 데다 소음이 거의 들리지 않을 만큼 조용해서 이국땅에 들어선 것 같은 착각이 들기도 한다. 미술관마다 개성을 살린 독특한 외양도 볼거리다. 평창동에는 미술관만 있는 것은 아니다. 곳곳에 박물관과 문학관 등이 있어서 다양한 문화의 향취를 즐길 수 있다. 1969년 이어령 씨가 설립한 ‘한국문학연구소’에서 태동한 ‘영인문학관’도 찾아가볼 만하다. 최근 나혜석에서 박경리까지 망라하는 여류문인전이 열렸던 이곳에서는 한 시대를 풍미했던 여류작가들의 발자취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작가별로 저서는 물론 신문기사 스크랩, 자필 원고, 초상화 등이 일목요연하게 전시돼 있다. 이 밖에 ‘TV 쏙 서울신문’은 지난 24일 서울 여의도공원을 들썩이게 한 ‘솔로대첩’ 현장도 카메라에 담았다. 영하의 날씨 속에서도 남녀 수천명이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색상의 옷을 입고, 한자리에서 서로의 짝을 찾는 모습은 이채로운 볼거리였다. 한 대학생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서 시작한 다소 엉뚱한 생각이 여러 사람을 움직였지만, 원활하지 못한 진행과 남성이 80%를 차지하는 성비 문제 등 한계도 드러냈다. 행사를 주최한 유태형(24) 님연시(님이 연애를 시작했습니다) 운영자는 “많은 어려움이 있지만 얼굴과 능력을 보지 말고, 차나 한잔 하자는 의미에서 행사를 즐겼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2013년 계사년을 맞아 얼음동산 축제가 열리고 있는 대구 달성군 비슬산도 찾았다. 뱀 형상의 얼음 조각뿐 아니라 얼음 빙벽과 에스키모집, 독립문 등 29점의 얼음 조각들을 영상에 담았다. 또한 지난 21일 국가기록원이 나라기록포털(contents.archives.go.kr)을 통해 공개한 1950년대 부터 1990년대 겨울방학을 맞은 학생들의 모습도 전한다. SNS에 나타난 목소리를 통해 한 주일 동안 뉴스의 흐름을 짚어보는 ‘톡톡 SNS’에서는 대선 이후의 정치권 동향과 노동자들의 잇단 자살 등에 대한 네티즌들의 목소리를 들어본다. 성민수 PD globalsm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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