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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7000쪽 부인과 몰래 복사해 ‘통킹만 조작’ 특종 닐 시핸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7000쪽 부인과 몰래 복사해 ‘통킹만 조작’ 특종 닐 시핸

    7000쪽에 이르는 국방부 문서를 복사했다. 혼자 하기엔 엄두도 안 나는 일이라 잡지사 기자인 부인과 함께 했다. 취재원이 휴가 간 틈을 타 문서를 빼내 회사의 복사기를 이용했다. 처음에 사용한 교외의 부동산 업체 복사기는 엄청난 분량을 견디지 못하고 작동을 멈췄다. 보스턴 시내의 한 복사업체에선 해군 출신의 업주가 기밀 서류가 복사되고 있다고 지적해 위기를 맞았다. 미국 일간 뉴욕 타임스(NYT) 닐 시핸 기자는 지난 1971년 6월에 미국이 베트남전에 개입하려고 통킹만 사건을 조작했다는 사실을 입증한 ‘펜타곤 문서’를 특종 보도해 반전 여론을 들끓게 만들었다. 퓰리처상을 수상한 그가 8일(현지시간) 워싱턴 자택에서 파킨슨씨병 합병증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NYT가 보도했다. 향년 84. 신문은 부음 기사를 통해 사후에 공개하는 것을 조건으로 2015년에 고인이 편집국에 맡겨놓은 특종기를 공개해 그 과정이 반세기 만에 세상에 드러나게 됐다. 그는 이른바 펜타곤 문서 ‘미합중국-베트남 관계, 1945∼1967년’을 입수해 미국이 1945년부터 정치적, 군사적 이득을 노리고 베트남에 개입해왔으며 이권을 넓히기 위한 목적으로 베트남 전쟁을 일으켰다고 폭로했다. 랜드연구소에 근무하며 문서 작성에 참여한 국방 전문가 대니얼 엘스버그를 통해 확보했다고 밝혔지만 그로부터 직접 받은 것은 아니라고만 말했다. NYT와 그 뒤를 이은 워싱턴 포스트의 펜타곤 페이퍼 보도로 미국의 베트남전 개입 과정이 알려져 반전 여론이 폭발적으로 확산했다. 리처드 닉슨 행정부는 초기에 보도 금지 가처분 소송을 냈지만 대법원은 “언론의 자유에 대한 사전 통제는 정당화될 수 없다”며 추가 보도를 허용했다. 시핸은 1962년부터 1966년까지 UPI와 NYT 소속으로 베트남전을 취재했으며 1988년 ‘밝은 거짓말: 베트남의 존 폴 반과 아메리카’를 펴내 이듬해 퓰리처상을 받았다. 그는 1966년 NYT에 “폭격을 당한 마을, 사이공 거리에서 구걸하는 고아들, 네이팜탄 화상을 입은 여성과 아이들이 병원에 누워 있는 것을 보면 미국이나 그 어떤 나라도 자신의 목적을 위해 타인에게 이런 고통과 수모를 가할 권리가 있는지 의문”이라고 썼다. 5년 뒤 시대에 남을 특종을 했는데 엘스버그는 1971년 3월 오랫동안 알고 지내던 시핸 기자에게 펜타곤 문서의 존재 사실을 밝힌 뒤 문서를 주겠다고 제안했다가 곧바로 마음을 바꿨다. 극비문서에 접근할 수 있는 사람이 제한돼 있었기 때문에 문서가 폭로되면 자신이 지목될 것이라는 점을 우려한 것 같다는 것이 시핸 기자의 분석이었다. 그는 집에 보관 중인 펜타곤 문서 7000쪽을 시핸 기자에게 보여주고 메모만 하라고 했다. 문서 자체를 넘겨줄 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런데 시핸 기자에게 기회가 왔다. 엘스버그가 휴가를 떠난 것이다. 그는 부인과 힘을 합쳐 문서를 엘스버그의 집 밖으로 반출해 통째로 복사한 뒤 갖다 놓기로 했다. 보스턴의 복사업체 업주에게는 하버드 대학 교수의 부탁을 받고 문서를 복사한다고 둘러대 위기를 모면했다.시핸 기자는 NYT 보도 6개월 후인 그 해 겨울 뉴욕 맨해튼에서 우연히 엘스버그와 마주쳤던 일화도 소개했다. 그는 자신이 펜타곤 문서를 훔쳤다고 따지는 엘스버그에게 “국민이 낸 세금과 미국의 아들들이 흘린 피로 만들어진 서류이기 때문에 미국인들이 읽을 권리가 있다. 나도, 당신도 서류를 훔치지 않았다”고 대꾸했다고 회상했다. 엘스버그는 1973년 간첩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받았지만 닉슨 행정부가 그의 사무실을 도청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소송이 기각돼 풀려났다. 엘스버그는 여전히 인권 평화운동에 앞장서고 있다. 그는 2019년 6월 프로그레시브 인터뷰를 통해 위키리크스 창업자 줄리안 어산지를 미국에 송환하려는 영국 정부의 처사에 반대하며 “공익 고발자들 없이는 민주주의를 이룰 수 없다”고 밝혔다. 그가 닉슨 행정부에 탄압을 받은 사연은 2010년 릭 골드스미스 감독에 의해 영화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사나이, 대니얼 엘스버그와 펜타곤 페이퍼’로 제작됐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트럼프, 트위터로 “취임식 안 가”…바이든 “최악도 아깝다”(종합)

    트럼프, 트위터로 “취임식 안 가”…바이든 “최악도 아깝다”(종합)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8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최악을 넘은, 전 세계에서 미국을 부끄럽게 만든 역사상 가장 무능한 대통령이라며 취임식 불참이 잘된 일이라고 밝혔다. 조 바이든 당선인은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 참석이 미국을 위해 중요하다고 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나는 1월 20일 취임식에 가지 않겠다”고 불참을 못박았다. 바이든 당선인은 이에 대해 “최악이라고 생각하는 관념조차 뛰어넘었다. 트럼프는 이 나라의 골칫거리였고 전 세계에서 우리를 부끄럽게 만들었다. 그 직을 유지할 가치가 없다”며 “미국 역사에서 가장 무능한 대통령 중 한 명”이라고도 혹평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민주당이 지난 6일 의회 난동 사태를 문제삼아 트럼프 대통령 탄핵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 의회가 결정할 사항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퇴임까지) 6개월이 남았다면 우리는 그가 물러나게 하기 위해 모든 것을 하고 다시 탄핵하고 수정헌법 25조를 발동시키려 노력해야 할 것”이라면서도 코로나19,경기부양 등 취임 준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트럼프 대통령이 탄핵받아 마땅하지만 퇴임일이 얼마 남지 않은 물리적 제약을 고려할 때 탄핵이 힘들지 않겠냐는 의중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가 끝나도록 그냥 내버려두는 것이 최선의 방법일 수 있다고 느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트럼프 지지층의 의회 난동 사태와 관련해 가담한 이들을 ‘폭력배’, ‘테러리스트’라고 지칭한 뒤 기소돼야 한다고 밝혔고, 의회의 보안 실패에 대해서도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의 코로나19 백신 배포와 접종이 목표에 못 미치는 것에 대해 “서툴렀다”고 지적했다. 또 코로나19 경기부양안을 내주중 공개하겠다며 추가 예산안 처리 필요성을 강조했고, 최저임금을 시간당 15달러(약 1만6000 원)로 인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미모에 실력 더한 올스타 2위 신지현 “언젠가 1위 해보고 싶어요”

    미모에 실력 더한 올스타 2위 신지현 “언젠가 1위 해보고 싶어요”

    “감사한 마음이 컸죠. 더 잘하는 모습 보였으면 좋았을 텐데… 과분한 순위인 것 같아요.” 신지현(부천 하나원큐)은 올해도 김단비(인천 신한은행)가 1위를 차지한 2020~21 여자프로농구 올스타 투표에서 막판 역전하며 2위를 차지했다. 총 1만 179표. 팀 동료 강이슬에 딱 5표 앞섰다. 성적이 뒷받침된 덕이다. 신지현은 이번 시즌 경기당 평균 26분 51초 10.47득점 4.21어시스트 2.37리바운드 0.63블록 1.26스틸을 기록하고 있는데 언급한 기록 모두가 커리어 하이다. 여자농구를 대표하는 미녀 스타로서 개인 기량까지 뒷받침되자 지난해 9위였던 올스타 순위도 뛰어올랐다. 신지현은 7일 “작년에 비해 순위가 많이 올라서 처음엔 당황했다”면서도 팬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잊지 않았다. 신지현은 2년차였던 2014~15시즌 중부선발(우리은행, 하나외한, KDB생명) 1위를 차지한 적 있다. 그러나 전체로 보면 남부선발(삼성, 신한은행, 국민은행)의 변연하, 김단비, 강아정에게 밀렸다. 올해 코로나19로 올스타전이 취소되면서 올스타전 특별 이벤트의 대표 주자였던 신지현의 특별 무대도 볼 수 없다. 신지현은 2015년 올스타전에서 ‘거위의 꿈’을 불렀으며, 2019년 올스타전에서 AOA의 ‘빙글뱅글’에 맞춰 춤을 선보였다. 신지현은 “재작년을 끝으로 더 안 하기로 약속했다”면서도 “그래도 올스타전이 열렸다면 뭔가 하려고 준비하지 않았을까. 내년에는 꼭 열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커리어 하이 성적에 대해 묻자 신지현은 아쉬움부터 드러냈다. 신지현은 “외국인 선수가 없다 보니 기회가 조금 더 생기는 것 같다”면서 “듀얼가드 느낌으로 농구를 하고 싶은데 잘하는 날, 못하는 날이 기복이 있어서 부족한 게 많다”고 평가했다. 이어 “체력도 키우고 슛도 패스도 리바운드도 더 잘하고 싶다”면서 “내 컨디션에 따라 경기력이 달라지는 부분을 많이 줄여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주전 가드 신지현의 커리어 하이가 무색하게 올해 하나원큐는 고난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강이슬과 고아라 등 주축 선수가 부상으로 이탈한 영향이 컸다. 팀은 최근 6연패에 빠졌다. 신지현은 “이길 수 있는 경기를 집중 못 해서 리바운드 몇 개 때문에 진 경기가 많았다”면서 “더 잘할 수 있는 팀이고 분명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었는데 아쉽다”고 털어놨다. 그의 말대로 올해 하나원큐는 경기당 평균 37.9리바운드로 최하위 부산 BNK에 0.1개 앞섰다. 1위 삼성생명과는 5.5개 차이다. 현실적으로 플레이오프에서 먼 성적이지만 신지현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했다. 신지현은 “앞으로 남은 시즌 더 잘해야 한다”면서 “두자릿수 득점도 유지하고 더 적극적으로 뛰어들어가서 리바운드도 잘 잡아 팀에 플러스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올해 팀 성적은 조금 아쉽지만 여자 농구를 대표하는 인기 스타인 만큼 팀 성적까지 뒷받침된다면 언젠가 올스타 투표에서 지금보다 더 높은 순위를 차지하는 것이 불가능한 이야기만은 아니다.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내는 신지현의 앞으로가 더 중요하고 기대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신지현은 “5년 연속 1위가 쉽지 않은데 단비 언니도, 팬들도 정말 대단하다”면서 “영광스러운 자리인데 나도 언젠가 선수 생활하면서 한 번은 해보고 싶다”고 소망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호주 오지서 길 잃은 여행객, 땅에 그린 ‘SOS’ 덕분에 구조

    호주 오지서 길 잃은 여행객, 땅에 그린 ‘SOS’ 덕분에 구조

    호주의 한 오지에 갇힌 여행객 2명이 ‘SOS’ 구조 신호 덕분에 무사히 목숨을 건졌다. 퀸즐랜드타임스 등 호주 현지 언론의 6일 보도에 따르면 프랑스와 홍콩에서 온 유학생 2명은 남부 중앙지대에 있는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주의 외딴 지역을 방문했다가 자동차에 휘발유가 떨어져 어쩔 수 없이 차에서 내려야 했다. 설상가상으로 길까지 잃었지만 도움을 요청할 곳이 없었고 스마트폰마저 불통이 사면초가에 빠지고 말았다. 두 사람은 절박한 심정으로 ‘도와달라’는 내용의 메모를 써서 길에 떨어뜨려가며 이동했다. 또 비행기가 지나가다 조난신호를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기대감, 흙바닥에 커다랗게 ‘SOS’ 글자를 남기기도 했다.이틀이 지나도록 구조헬기나 행인을 만날 수 없었고, 물과 음식도 남아있지 않아 위급한 상황에 처하게 됐을 무렵, 극적으로 SOS 신호를 발견한 이가 등장했다. 호주 에너지 기업인 산토스(SANTOS Ltd.)사의 한 직원이었다. 업무상 오지 등 현장을 자주 방문하는 이 직원은 우연히 조난자들이 흙에 쓴 SOS 신호를 발견했고, 곧바로 조난자들을 찾아내는데 성공했다. 현지시간으로 지난 5일 조난자들은 산토스 업체의 긴급대응 덕분에 응급치료를 받을 수 있었으며, 이후 현지 의료진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산토스 측은 “SOS를 바닥에 쓴 것은 조난자들이 선택한 가장 현명한 방법이었다"면서 "우리 직원이 조난자를 구조하게 돼 매우 기쁘다. 조난자들은 무사히 구조된 뒤 다시 여행을 시작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경고합니다. 정신차리세요… 대형사고 터질 것”

    “경고합니다. 정신차리세요… 대형사고 터질 것”

    “경고합니다. 대형사고 한번 터집니다.” 경기 김포도시철도 골드라인 홈페이지 고객의소리 게시판에 지난 7일 ‘인명사고, 분명히 일어납니다’라는 제목으로 경고성 게시글이 올라왔다. 익명으로 게재된 게시판 글에서 “김포골드라인 책임자분들 정신차리십시오. 내가 보기에 얼마 안 남았다. 분명히 대형사고 한번 터진다. 운좋으면 1~2명 압사사고이고 나쁘면 화재로 인한 몰살사태가 분명히 일어난다”고 경고했다. 이어 “출근길에 골드라인을 타보긴 했느냐”면서 “아침시간에 지하철, 이게 말이 되는가. 고개만 살짝 돌려도 저절로 뽀뽀할 지경으로 옴짝달싹할 수 없이 너무 빽빽하다”고 전했다. 익명인은 또 전자담배 조심할 것을 당부했다. 요즘 사람들 주머니에 전자담배를 갖고 다니는데 사람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어 몸이 눌리면 자기도 모르게 버튼이 눌린 채로 계속 간다. 그러다 과열하면 폭발한다. 뿐만 아니라 요즘 춥다고 각종 발열기기를 많이 갖고 다니는데 발열기폭발이 아니라 정전기 때문에 살짝 스파크만 일어나도 끝장이라고 덧붙였다. 또 출근길 김포골드라인은 가방의 생수통 하나 꺼낼 수 없는 공간이라 누구 하나 손도 못써 할 수 있는 건 기도밖에 없다고 했다. 임시방편 대안으로 정원초과제도를 제시했다. 그는 “당초 계획보다 지하철 이용객이 너무 많다면 이용객을 억지로라도 줄이는 방법밖에 없다”며, “고촌역에서 타시는 분들 정말 대단하다. 풍무역에서도 이미 숨막힐 지경인데, 몸이 구겨질 정도로 또 밀고들어온다. 이용객 초과로 타지 못하게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출퇴근길 지하철에는 젊은층들이 대부분인데 대책을 세워주지 않는 당신들로 인해 가정이 무너져 평생 눈물로 얼룩질 수 있다. 제발 처참한 현장에 나와 목격하고 뼈저리게 느껴보라”고 당부했다. 알량한 두 량짜리 지옥철 종착역에서 문이 열렸을 때 끝도없이 사람들이 쏟아져 나오는 모습을 보며 무엇이 잘못됐는지 느껴야 한다고 역설했다. 글 말미에 익명인은 “저는 무섭고 공포에 질려 더 이상 김포지하철을 못타겠다”고 말하며, “애초에 김포골드라인을 계획하고 허가해준 사람을 내가 신이라면 가능한 모든 벌을 대대손손 내려주고 싶다. 무능력하고 무지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괴롭게 하는지 너무 뼈절이게 느끼고 있다”고 통탄해했다. 한편 김포골드라인 지하철은 지난 12월 21일 퇴근길에 고장으로 멈춰 재발방지를 다짐했으나 새해 5일 풍무역에서 김포공항역 방향으로 운행하다 또다시 멈춰 섰다. 최근 두 차례나 전동차가 멈춰서는 바람에 많은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중대재해법 통과 앞두고… 박홍배 “이제 죽음마저 차별… 유가족께 사과”

    중대재해법 통과 앞두고… 박홍배 “이제 죽음마저 차별… 유가족께 사과”

    한국노총 금융노조위원장 출신인 박홍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8일 국회 본회의 처리를 앞둔 중대재해처벌법에 대해 “법이 이대로 통과되면 근로기준법도 적용받지 못하는 노동권 사각지대에 있는 5인 미만 사업장 노동자들은 이제 그 죽음마저 차별당하게 될 처지”라며 우려를 표했다. 박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법이 공포돼도 3년간 전체 사업장의 98.8%인 50인 미만 사업장에 대해서는 법 적용이 유예된다. 3년이 지나도 전체 사업장의 약 80%를 차지하는 5인 미만 사업장의 600만 노동자는 아예 이 법의 보호를 받지 못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박 최고위원은 또 “노동계는 발주처의 책임을 미룰 수 없는 법, 대표이사가 안전담당이사에게 책임을 떠넘길 수 있는 법, 공무원 처벌이 없는 법은 중대재해법이라 할 수 없다며 비판하고 있다”며 노동계의 목소리를 전했다. 이어 “법안에 포함된 정부의 중대재해예방사업 지원도 받지 못하게 되면 소규모 사업장의 중대재해 비중은 더 늘어날 수도 있다”고 지적하면서 “그렇게 되지 않도록 대통령령에서라도 조정하고 정비해야 하겠다”고 말했다.박 최고위원은 원안에 가까운 법 제정을 요구하며 단식농성을 벌인 산업재해 희생자와 유가족의 이름을 호명한 뒤 “이 땅에서 일하다 일터에서 돌아가신 모든 산재 노동자와 유가족께 사과드린다. 당신들의 채찍을 기꺼이 맞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당은 노동자가 죽지 않는 나라, 노동자가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나라를 만드는 일에 더욱 매진하겠다”고 했다. 반면 민주당 이낙연 대표와 김태년 원내대표 등은 중대재해법 여야 합의안의 긍정적인 의미를 부각했다. 이 대표는 “부족하지만 중대재해를 예방해 노동자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새로운 출발로 삼고 앞으로 계속 보완·개선해가기를 바란다”며 “어려운 법안을 여야 합의로 마련했다는 데 일단 의미를 두고 싶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번 제정안은 노동자의 생명과 안전을 경시해 온 산업현장에 근본적 변화는 물론 공중이용시설에서의 시민안전 요구를 국회가 반영한 결과”라며 “그래서 법안의 명칭도 기업에 국한하지 않고 중대산업재해와 중대시민재해를 포괄 처벌할 수 있는 ‘중대재해처벌 등에 관한 법률’로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더 자세한 이야기는 영상을 통해 만나볼 수 있습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조재현에 성폭행 당했다” 주장 여성, 3억원 손배소 패소

    “조재현에 성폭행 당했다” 주장 여성, 3억원 손배소 패소

    배우 조재현(56)으로부터 17살 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여성이 조씨를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냈으나 1심에서 졌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17부(이상주 부장판사)는 8일 A씨가 조씨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원고 패소로 판결했다. 조씨는 2018년 성폭력 고발 운동인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 운동 속에 여러 차례 가해자로 지목된 이후 대중에 사과하고 활동을 중단했다. A씨는 같은 해 7월 “만 17세였던 2004년에 조씨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며 3억원의 손해배상금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이후 법원은 강제조정을 결정했으나 A씨가 결정을 받아들이지 않고 이의를 신청해 정식 재판이 다시 진행됐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삼익가구, 2020 올해의 우수브랜드 대상 1위 수상

    삼익가구, 2020 올해의 우수브랜드 대상 1위 수상

    삼익가구가 ‘2020 올해의 우수브랜드대상’ 도소매/가구 부문 4년 연속 우수브랜드 1위를 수상했다. 삼익가구는 ‘품격있고 아름다운 생활 공간 창조’를 목표로 1978년 설립한 이래 40년 넘게 명품가구를 생산하며 품격과 편리함을 모두 갖춘 가구를 만들기 위해 힘쓰고 있다. 현재 전국 130여개 대리점을 보유중이며, 2,600평 규모 최신 물류센터 등을 통해 더 나은 배송 시스템을 위해 노력 중이다. 또한 세련된 디자인과 친환경 자재를 바탕으로 200개 이상의 제품 라인업을 갖추고 있으며 세월이 지나도 변치 않는 내구성 있는 가구를 추구한다. 지속적으로 신제품 개발에 힘쓰고, 빠르게 변화하는 주거문화에 발맞춰 고객 요구에 알맞은 제품을 제작하려 노력하고 있다. 삼익가구의 차별화된 제품, 엄격한 품질 관리, 철저한 사후처리로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고 만족도를 높였다. 삼익가구 관계자는 “브랜드 대상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삼익가구를 사랑해 주시고 많은 관심을 가져주신 덕분이다”라며 “앞으로도 삼익가구는 소비자들에게 보다 더 나은 브랜드와 만족도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2030 세대] 자영업자의 위기가 K방역의 위기를 낳는다/김영준 작가

    [2030 세대] 자영업자의 위기가 K방역의 위기를 낳는다/김영준 작가

    현재 코로나 방역은 △정부의 통제와 관리하에 △의료계의 협력 △민간의 순응이라는 3가지 축으로 유지되고 있다. 이 민간이란 축에서 핵심을 담당하는 쪽이 바로 자영업자이다. 정부의 영업시간과 영업 방법의 통제를 자영업자들이 따르면서 갈 곳과 머물 곳이 극도로 제한되기에 사회적 거리두기가 유지될 수 있다. 하지만 이 자영업자의 축이 현재 매우 심하게 흔들리고 있으며 무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영업시간 단축과 제한은 자영업자에겐 고스란히 매출감소와 손실이다. 이는 현 한국의 거리두기가 자영업자의 손실로 유지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중소벤처기업부의 소상공인 실태조사에 따르면 사회적 거리두기의 주요 피해업종인 음식·숙박·여가업의 평균적인 영업이익률은 약 25%다. 그러나 이 업종들의 매출은 2019년 동기 대비 20%대 감소했으며 가장 성수기라 할 12월 매출은 50% 이상 감소했다. 바로 이 손해가 방역협조의 비용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현재 정부와 정치권에선 이 비용을 같이 부담하겠다는 행동이나 시도가 보이지 않는다. 재난지원금은 일부 도움이 되긴 했으나 일회성으로 끝나고 말았으며 세금납부 유예나 대출기한 연장, 세무조사 완화 등은 지원이 아니라 말 그대로 유예에 불과하다. 이러한 것들이 직접적으로 손해를 감내하는 입장에선 통제는 하려 하지만 비용과 책임은 지기 싫다는 것으로 비쳐질 수밖에 없다. 문제는 이 상황이 현재 진행형이라는 사실이다. 백신이 개발됐으나 2번에 걸친 전 국민적 접종이 되려면 이 재난이 올해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는 상태다. 작년에 고통받고 손실을 입었던 것만큼 올해 역시 지속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얘기다. 이런 상황에서 방역 협조의 비용을 자영업자에게 떠넘기고 있는 현실은 너무나도 가혹하다. 통제에는 책임이 따른다. 만약 가하는 쪽이 그 책임을 기피한다면 통제를 따르는 쪽은 통제에서 벗어나려는 시도를 하게 돼 있다. 이미 헬스장과 카페 업주들이 행정명령 거부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헌법소원과 행정부에 소송하는 움직임도 발생하고 있다. 그간 정부를 믿고 따르던 자영업자들의 인내가 한계에 다다르고 있단 뜻이다. 코로나가 국내에 확산된 지 11개월째,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는 상태다. 지금의 상황은 일상적인 불경기 같은 것이 아니라 비일상적 위기다. 이러한 위기엔 비일상적인 정책과 법령과 보상이 필요하다. 그럼에도 지난 11개월간 정부와 정치권에선 일상적인 불경기의 대책만을 반복했을 뿐이다. 방역의 비용을 개별 자영업자가 부담하게 만드는 현실은 한국 같은 부자나라에서 벌어져선 안 되는 일이다. 자영업자들의 인내심이 완전히 고갈돼 거부운동에 나서면 그땐 자랑스러웠던 K방역도 끝이 나고 만다. 위기를 인식하고 위기에 걸맞은 대응을 정치권이 보이길 바랄 뿐이다. 정부와 정치권이 해야 할 일이 바로 그것이다.
  • [장동석 평론가의 뉴스 품은 책] 정인이에게 주지 못한 아름다운 붉은 실

    [장동석 평론가의 뉴스 품은 책] 정인이에게 주지 못한 아름다운 붉은 실

    실/토릴 코베 지음/손화수 옮김/현암주니어/38쪽/1만 2000원 양부모의 학대 끝에 16개월 어린 나이에 세상을 떠난 정인이를 추모하는 마음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퍼지고 있다. 뉴스에 따르면 정인이의 입양은 총체적 부실 덩어리였다. 몇 차례 학대 의심 신고가 있었지만 제대로 수사하지 않은 경찰, 정신과 치료 병력이 있다는 것을 알고도 입양을 허가한 입양기관과 법원 등 어느 곳 하나 행정력이 제대로 작동한 곳이 없었다. 정치권은 뒤늦게 너도나도 ‘제2의 정인이 방지법’을 내놓고 있다. 그림책 작가이자 애니메이션 작가 토릴 코베의 ‘실’은 입양이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지 여실하게 보여 주는 그림책이다. 책 서두에 작가는 “우리는 왜 팔을 뻗을까?” 묻고는 이내 “어쩌면 친구나 좋아하는 사람을 원해서인지도 몰라”라는 답을 내놓는다. 주인공은 하늘에서 내려온 무수한 실 가운데 ‘붉은 실’을 붙잡는데, 이 실에 이끌려 도시의 하늘과 커다란 숲을 날아 이내 한적한 곳에 도착한다. 붉은 실이 이끈 곳에는 한 어린 소녀가 앉아 있었다. 붉은 실을 잡을 때도 그랬듯, 용기를 내 소녀에게 손을 내민 주인공. 하지만 소녀는 뒤돌아 앉는다. 주인공은 자리에 앉아 시선을 맞추고 작은 담요를 덮어 주었고, 음식을 만들어 먹이기도 한다. 그렇게 시간을 함께 보낸 두 사람은 서로 끌어안고 마침내 신뢰하는 사이가 된다. 이렇게 가족이 된 모녀는 함께 시간을 보내며 행복한 나날을 보낸다. 소녀가 성장할수록 그림 속에서 소녀가 작게 보이거나 아예 보이지 않을 때도 잦아진다. 학교에 가고 친구들과 공놀이를 하면서 소녀는 이제 자기 세계를 하나씩 만들어 간다. 그러나 붉은 실은 두 사람을 여전히 단단하게 연결한다. 주인공은 누가 뭐래도 엄마였고, 소녀는 누가 뭐라 해도 그의 딸이었다. 모녀의 사랑은 여전히 변함이 없지만, 홀로 서고자 소녀는 그간 두 사람을 연결한 붉은 실을 묶어 가슴에 간직한다. 엄마에게 다정스레 다가가 한 뭉치의 붉은 실을 가슴속에 간직하도록 돕기도 한다. 걱정스러운 엄마의 얼굴은 이내 잔잔한 미소로 바뀐다. 세상으로 나간 딸은 이제 또 다른 실을 잡으려고 팔을 뻗는다. 그 실은 또 누군가와 연결돼 새로운 사랑과 믿음을 심어 줄 것이다. 훗날에는 자신과 엄마가 그랬듯 입양으로 이어질 수 있다. 중국인 아이를 입양해 가족을 이루며 살아온 작가의 따뜻한 경험이 녹아 있다. 마음 따뜻한 입양 이야기를 뒤로하고 학대 문제를 어떻게 풀어야 할지 고민해 본다. 절절한 마음으로 정인이의 명복을 빈다.
  • 美 사상 초유 의사당 난입 때 트럼프는 어디서 뭐했을까?

    美 사상 초유 의사당 난입 때 트럼프는 어디서 뭐했을까?

    6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지지자 수백 명이 워싱턴D.C. 의사당에 난입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 총에 맞은 여성 1명 등 4명이 사망하고 52명이 체포됐다. 지지자들은 의회의 대선 결과 승인 저지를 위해 의사당에 난입, 경찰과 충돌했다. 총기로 무장한 경찰과 바리케이드를 제치고 상원과 하원 의회장을 모두 점거했다. 창문을 깨고 의회 집기를 부수는 등 난동을 부렸다. 폭도가 된 지지자들이 의사당을 쑥대밭으로 만드는 사이,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내 개인 식당에서 느긋한 오후를 즐겼다. AP통신은 익명의 백악관 관리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초유의 의사당 난입 사태 때 개인 식당에 머물고 있었다고 전했다.보도에 따르면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남쪽 엘립스 공원에서 열린 지지자 집회에 참석한 뒤, 오후 대부분을 집무실이 아닌 개인 식당에서 보냈다. 무법천지로 변한 의사당을 TV로 보고만 있다가 보좌진 채근에 못 이겨 해산 독려 영상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A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보좌진의 집요한 호소와, 공화당 의원들의 규탄 속에 마지못해 귀가를 독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마저도 폭도를 ‘특별한 사람’, ‘애국자’로 추켜세우는 등 의사당 난입을 정당화하는 내용에 그쳤다고 지적했다.이에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은 “시위가 아니라 반란이다. 민주주의에 대한 전례 없는 공격”이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TV 생방송에 출연해 의사당 포위를 끝내라고 촉구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앉아서 트윗만 날리다 12시간 계정 정지를 당했다. 사태가 겨우 진정되고 중단됐던 회의가 6시간 만에 재개됐지만, 후폭풍은 거세다. 빌 클린턴, 버락 오바마 등 미국 전임 대통령 모두가 트럼프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과 같은 공화당 소속의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대선 뒤 이어진 일부 정치 지도자들의 무모한 행동에 소름이 끼칠 정도"라면서 "이들은 미국 체제와 전통, 법치주의를 존중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들도 등을 돌렸다.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했던 마이크 갤러거 공화당 하원의원은 "우리는 지금 바나나 공화국에서 볼법한 쓰레기같은 일을 목격하고 있다"고 한탄했다. 리즈 체니 공화당 하원의장도 "대통령이 폭도들을 조직하고, 대통령이 폭도들을 선동하고, 폭도들에게 연설했다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 대통령이 불을 붙인 것이다"고 비난했다.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나도 이런 식으로 트럼프 대통령과 관계가 끝이 나는 것이 정말 싫다”면서도 “할 만큼 했다”며 바이든 승리를 확정 짓는 것에 대해 찬성 입장을 밝혔다. 공화당 내부에서는 탄핵론이 불거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가 2주밖에 남지 않았지만 사태의 책임을 물어 당장 탄핵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CNN은 공화당 지도부 2명이 트럼프 대통령 탄핵을 주장했다고 보도했다.일단 미 연방수사국(FBI)은 본격적으로 폭도들의 신원 파악에 돌입했다. FBI는 성명에서 "의사당 난입 관련 불법 폭력 행위에 대한 증거가 있다면 제보하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폭도 색출이 각종 범죄와 폭력으로부터 시민을 보호하고, 대중의 헌법적 권리인 집회와 시위의 자유를 보장하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사태 수습 후 상·하원 합동회의를 재개한 미 의회는 바이든의 대통령 당선을 인증하는 공식 절차를 마쳤다. CNN은 이날 바이든 당선인이 선거인단 270명 이상을 확보해 당선이 확정됐다고 보도했다. 미 대선 당선을 위해선 전체 선거인단 538명의 과반인 270명 이상의 선거인단이 필요하다. 바이든 당선인은 지난 11월 3일 대선에서 선거인단 306명을 확보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얻은 선거인단은 232명이다. 바이든 당선인은 오는 20일 취임식을 열고 임기를 개시하게 된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7년전 돌아가신 아버지가 구글어스에”…日 트윗에 ‘뭉클’

    “7년전 돌아가신 아버지가 구글어스에”…日 트윗에 ‘뭉클’

    구글의 위성사진 서비스 프로그램인 ‘구글어스’를 통해 7년 전 별세한 아버지의 모습을 발견한 일본의 네티즌이 고인에 대한 애틋한 추억을 사진과 함께 트위터에 띄우면서 훈훈한 반향이 이어지고 있다. 지금은 못만나게 된 소중한 사람들을 모니터상의 지도 속에서 찾아낸 낸 사람들의 릴레이 사연들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아사히신문의 온라인 미디어 위드뉴스는 7일 “돌아가신 아버지를 사진에서 보았다는 내용의 글이 트위터에서 크게 화제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트위터에서 ‘TeacherUfo’라는 계정을 쓰는 이용자는 지난 4일 다음과 같은 글을 2장의 사진과 함께 트위터에 올렸다. “구글어스(사진)를 통해 본가를 보러 갔더니 7년 전 돌아가신 아버지가 (대문 앞에서 서 계시는 모습이) 찍혀 있었다. 저 앞쪽에 또다른 사람이 걸어오고 있었는데, 어머니셨다. 아버지는 담배를 한 대 피우시면서 아내가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계셨구나. 과묵하지만 자상한 아버지였다. 이대로 이 장소의 사진을 (구글이) 바꾸지 말았으면 좋겠다.” 이 트윗에는 현재 67만명 이상이 ‘좋아요’를 눌렀다. 또 많은 사람들이 ‘TeacherUfo’를 따라 구글어스나 구글지도 스트리트뷰에 접속, 자신들의 본가나 할아버지·할머니의 시골집 등을 확인하며 “나도 가족을 만났다”며 사연을 올리고 있다. 한 네티즌은 구글어스에서 돌아가신 할머니의 집을 보러 갔다가 할머니가 한여름 땡볕에 강아지 집에 양산을 세워주는 생전의 모습을 발견했다. 이 네티즌은 “할머니도 강아지도 이제는 없지만, 이곳에 오면 만날 수 있어 행복하다”고 적었다. 4년 전 돌아가신 할아버지가 할머니와 밭일을 나갔다가 사이좋게 집으로 돌아오는 것을 발견한 사람, 지금은 돌봄시설에 수용돼 있는 할머니가 건강하던 시절 밭일을 하는 장면을 찾은 사람, 이제는 저세상으로 간 남편이 일하고 있는 모습을 발견한 사람도 있었다. ‘설마’ 하며 반신반의로 구글에 접속했다가 가족을 찾는 사람들의 애틋한 사연들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구글어스에 돌아가신 할머니가 계셨다. 지금도 건강하게 살아계시면 어떨까 생각하니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아버지는 이 작은 화면 속에서 살고 계시는구나 생각했다.” 훈훈한 릴레이 트윗의 계기를 마련한 ‘TeacherUfo’는 위드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아버지의 모습을 구글어스 사진에서 발견하자 당시 상황이 떠올라 가슴이 뜨거워졌다”고 말했다. “당시 어머니는 근처에 있는 손자의 유치원에 다녀오시던 길이었습니다. 병으로 세상을 떠난 누나를 대신해 부모님이 손자를 돌보고 계셨거든요. 어머니가 손자를 유치원에 데려다 주고 집에 돌아오실 때까지는 10분 정도가 걸렸는데, 아버지는 문앞에 서서 담배를 피우며 어머니의 귀가를 기다리셨던 것 같습니다. 이 때로부터 얼마나 지난 후였는지는 모르지만, 아버지는 급성 심부전으로 65세에 갑자기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그는 “내 트윗에 리트윗으로 올려진 다른 분들의 사연들이 더 감동적인 것 같다”며 “SNS상에서 비방중상의 나쁜 글들이 판치는 세상이지만, 사람 사는 세상의 따뜻함을 느낄 수 있게 해줘서 오히려 내가 감사를 느낀다”고 말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영화처럼…오지서 길 잃은 여행객, ‘SOS’ 덕분에 목숨 건져

    영화처럼…오지서 길 잃은 여행객, ‘SOS’ 덕분에 목숨 건져

    호주의 한 오지에 갇힌 여행객 2명이 ‘SOS’ 구조 신호 덕분에 무사히 목숨을 건졌다. 퀸즐랜드타임스 등 호주 현지 언론의 6일 보도에 따르면 프랑스와 홍콩에서 온 유학생 2명은 남부 중앙지대에 있는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주의 외딴 지역을 방문했다가 자동차에 휘발유가 떨어져 어쩔 수 없이 차에서 내려야 했다. 설상가상으로 길까지 잃었지만 도움을 요청할 곳이 없었고 스마트폰마저 불통이 사면초가에 빠지고 말았다. 두 사람은 절박한 심정으로 ‘도와달라’는 내용의 메모를 써서 길에 떨어뜨려가며 이동했다. 또 비행기가 지나가다 조난신호를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기대감, 흙바닥에 커다랗게 ‘SOS’ 글자를 남기기도 했다.이틀이 지나도록 구조헬기나 행인을 만날 수 없었고, 물과 음식도 남아있지 않아 위급한 상황에 처하게 됐을 무렵, 극적으로 SOS 신호를 발견한 이가 등장했다. 호주 에너지 기업인 산토스(SANTOS Ltd.)사의 한 직원이었다. 업무상 오지 등 현장을 자주 방문하는 이 직원은 우연히 조난자들이 흙에 쓴 SOS 신호를 발견했고, 곧바로 조난자들을 찾아내는데 성공했다. 현지시간으로 지난 5일 조난자들은 산토스 업체의 긴급대응 덕분에 응급치료를 받을 수 있었으며, 이후 현지 의료진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산토스 측은 “SOS를 바닥에 쓴 것은 조난자들이 선택한 가장 현명한 방법이었다"면서 "우리 직원이 조난자를 구조하게 돼 매우 기쁘다. 조난자들은 무사히 구조된 뒤 다시 여행을 시작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우승과 신인왕 꿈꾸는 김하성, 샌디에이고행은 박찬호 덕분

    우승과 신인왕 꿈꾸는 김하성, 샌디에이고행은 박찬호 덕분

    김하성(26·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월드시리즈 우승과 빅리그 신인왕’을 새로운 목표로 설정했다. 국내에서 자가 격리 중인 김하성은 6일 구단이 마련한 비대면 화상 인터뷰를 했다. 다소 긴장한 표정으로 “하이 에브리원, 아임 하성 김”이라고 첫 인사를 건넨 김하성은 “샌디에이고는 2021년 우승을 노리는 팀이고 팬도 상당히 많다고 들었다. 샌디에이고에서 뛰게 돼 영광”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매니 마차도,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에릭 호스머, 제이크 크로넨워스 등 정말 뛰어난 선수와 함께 훈련하고 경기하면서 나도 성장할 수 있을 것 같다”며 동료 내야수들의 이름도 언급했다. 김하성은 지난 1일 샌디에이고와 계약기간 4+1년에 최대 3900만 달러(약 424억원)에 사인했다. 김하성의 샌디에이고행은 박찬호의 영향이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샌디에이고 A J 프렐러 단장은 “박찬호 고문이 김하성과 많은 대화를 나눴고 계약에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 김하성 역시 박찬호에 관한 현지 취재진 질문에 “박찬호 선배는 한국 야구선수에게 많은 존경을 받는 대상”이라며 “샌디에이고와의 계약 과정에서 여러 가지 조언을 해 줬다”고 말했다. 박찬호는 LA 다저스 구단주를 역임했던 피터 오말리 샌디에이고 구단주와의 인연으로 2019년부터 샌디에이고 특별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박찬호는 2005년부터 2006년까지 샌디에이고에서 뛰었다. 이날 미국 현지 취재진이 주로 던진 화두는 ‘2루수’였다. 유격수와 3루수를 오갔던 김하성은 샌디에이고에서는 2루수로 출전하거나 내야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뛸 가능성이 크다. 타티스 주니어(유격수)와 마차도(3루수)는 빅리그 최정상급 선수다. 김하성은 “어릴 때부터 내야수로 뛰었다. 내야 어느 포지션이든 자신 있다”면서도 “이제는 2루수가 내 베스트 포지션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프렐러 단장은 “김하성과 계약하면서 그를 (마이너리그가 아닌) MLB 선수로 본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며 “김하성은 일단 내야수로 뛰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하성은 “샌디에이고가 우승을 노리는 팀이라는 게 가장 매력적이었다. 2021시즌에 샌디에이고가 우승하는 데 공헌하고 싶다”며 “내가 좋은 경기력을 보이면서 신인왕을 타면 좋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김하성이 팀 우승과 신인왕을 모두 달성하면 코리안 메이저리거 역사가 바뀐다. 한국인 중 월드시리즈 우승의 감격을 누린 선수는 ‘투수’ 김병현뿐이다. 빅리그에서 신인왕을 차지한 한국 선수는 아직 없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과학계는 지금] 코로나로 ‘후각기능 장애’, 경증 환자가 중증보다 더 심각

    [과학계는 지금] 코로나로 ‘후각기능 장애’, 경증 환자가 중증보다 더 심각

    프랑스 파리샤클레대 의대 연구팀은 경증 코로나19 환자가 더 심각한 후각상실을 경험하고 완치 이후에도 오랫동안 후각 기능을 회복하지 못한다는 연구 결과를 의학분야 국제학술지 ‘내과학회지’ 1월 6일자에 발표했다. 후각 및 미각 기능 장애는 코로나19 감염의 대표적 증상 중 하나다. 연구팀은 유럽연합(EU) 내 18개 종합병원에 코로나19 입원환자 2581명을 대상으로 후각 기능 장애와 회복 기간을 조사했다. 그 결과 코로나19 환자들 대부분 후각 기능을 상실했으며 경증환자의 85.9%가 후각 기능 상실을 겪어 중증환자보다 더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후각 장애를 겪는 평균 지속 기간은 21.6일로 나타났지만 환자의 4분의1 이상은 60일이 지나도록 후각 기능을 회복하지 못했으며 6개월 이상 후각 장애를 겪는 사람들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4차산업·바이오·친환경株 주목하라… 변수는 코로나

    4차산업·바이오·친환경株 주목하라… 변수는 코로나

    주식시장 과거 비해 상당히 높은 수준금리 3~4배 배당 수익만 챙겨도 이익대표 선수격 기업들 지속 고성장 기대4차산업 핵심 반도체 최대 수혜 볼 것친환경 수소·전기차 분야 투자해볼 만“올해 주식시장의 최대 변수는 코로나19입니다. 코로나19 백신 효과와 부작용 여부에 따라 코스피가 크게 영향을 받을 겁니다.” 일본계 투자은행(IB)인 노무라증권의 한국법인에서 리서치헤드를 맡고 있는 정창원 전무는 6일 전화 인터뷰에서 코로나19 백신 효과에 대해 주목했다. 정 전무는 “시장에서는 백신이 나와 노멀(코로나19 확산 이전의 상황)로 돌아간다는 기대가 80~90% 반영됐는데, 10~20% 애매한 부분이 바로 백신 부작용이 있을지에 대한 리스크 가능성”이라고 말했다. 정 전무는 “단순히 기업들의 내년 이익만을 봐서는 안 된다”며 “경기 회복이 2022년 그 이후까지 갈 수 있느냐, 없느냐 등 이런 것들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최근 다른 투자자들 말을 들어 보면 한국 주식시장이 과거에 비해 상당히 높은 수준에 와 있다고 말하는데 그 말은 맞지만 한편 경쟁 주식시장에서 보면 30~40% 디스카운트돼 있다는 점도 봐야 한다”고 말했다. 또 “한국만이 아니라 해외 기업들도 현재 밸류에이션(기업 가치 평가)이 사상 최대 수준”이라며 “전 세계적으로 낮은 금리와 이에 따른 유동성 확대로 주식시장이 주목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 전무는 “저금리는 계속되고 대표 선수격 기업은 고성장을 계속하게 된다”며 앞으로 주식시장에 더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한국 경제는 일본을 따라가고 있다. 고령화에 4차 산업혁명으로 자본이 없어지며 금리가 올라가지 않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정 전무는 “존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의 말이 틀린 게 없다”며 “그가 돈을 빌릴 수 있는 대로 빌려서 집을 사든 주식을 하든지 하고, 예금을 하지 말라는 것인데 1%대 금리 받을 생각을 하지 말고 은행 이자의 3~4배가 되는 배당 수익만 챙겨도 되지 않겠냐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아직도 전체 자산에서 주식 비중이 너무 낮기 때문에 주식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 전무는 코스피가 박스권을 넘어 더욱 성장할 수 있는 이유로 한국 증시를 이끄는 선두 기업들이 앞으로 더욱 성장이 기대될 수 있다는 점을 들었다. 그는 “2000년만 해도 한국전력, KT, SK 등 유틸리티 회사가 유가증권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0%였고 삼성전자와 네이버는 10%밖에 안 됐는데 지금은 역전되지 않았느냐”며 “국제화에 실패한 내수 독과점 기업들과 앞으로 더욱 고성장이 기대되는 기업의 주가가 뒤섞여 박스권에 갇혔던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한국 주식시장을 좋게 보는 이유는 한국 경제를 이끄는 기업들이 모여 있는 코스피의 상위 종목들이 더욱 성장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긍정적 전망이 가득한 한국 주식시장에서 주목해야 할 부분으로 정 전무는 4차 산업혁명과 바이오혁명, 친환경 등 세 가지를 들었다. 그는 “이 세 가지 분야는 이제 시작”이라며 “아직까지 (그 성장성을) 피부로 실감하고 있는 것은 없지만 앞으로 알게 모르게 전 세계적으로 엄청난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무라증권은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와 네이버, 기아차 등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정 전무는 “사람의 두뇌를 대신하는 게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인데 반도체가 없으면 4차 산업혁명은 없다”며 “그렇기 때문에 삼성전자가 최대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했고, 미국 구글을 대신해 한국의 네이버와 카카오를 봐야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바이오 혁명을 강조한 데 대해 정 전무는 “코로나19 팬더믹(세계적 대유행) 상황에서 백신을 만드는 데 한 번도 안 해본 방식으로 현재 백신을 만들었는데 이는 앞으로 어떤 바이러스가 나타나도 6개월 안에 백신을 만들 수 있다는 것으로, 그게 바로 바이오 혁명”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도 바이오와 관련해 능력 있는 기업들이 많다”며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 등의 기업이 있다”고 했다. 친환경과 관련해선 “탄소 규제가 이뤄지고 신재생에너지로 가는 것은 세계적 흐름”이라며 “한국이 강점을 가지고 있는 것은 수소 에너지 분야”라고 말했다. 정 전무는 “친환경과 관련해 전기차 분야에서 현대차와 LG 등도 좋게 보고 있다”며 “한국은 현재 새로운 경제적 흐름에 잘 적응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백신 동시 접종 자신했던 EU, 열흘 만에 ‘절망의 늪’

    백신 동시 접종 자신했던 EU, 열흘 만에 ‘절망의 늪’

    27개 회원국의 코로나19 공동 접종을 “감동적 통합의 순간”이라고 자화자찬했던 유럽연합(EU)의 자신감이 의료 인프라 부족과 지연 사태로 접종 개시 열흘 만에 절망감으로 바뀌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5일(현지시간) 지난달 27일부터 동시 접종을 시작한 유럽의 상황을 전하며 “백신 접종보다 바이러스 확산이 여전히 앞서 있다. 이탈리아와 그리스 등은 장비 부족을, 스페인은 의료 인력 부족을 호소하고 있다”고 전했다. 유럽 등 서구 국가들은 당초 국민들 사이에 만연한 백신 불신론을 우려했지만 막상 접종을 시작하고 보니 보건인력·시설 등 인프라 부족이 더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통계사이트 아워월드데이터가 집계한 인구 100명당 접종률을 보면 이스라엘(15.83명), 아랍에미리트(8.35명), 바레인(3.75명) 등이 1~3위에 올라 있고 유럽 국가들은 영국(1.39명)을 제외하면 모두 ‘1명 미만’을 기록하고 있다. 100명당 0.3명을 접종하고 있는 이탈리아에서는 새해 휴가 중인 의료진을 업무에 복귀시킬 수 없다는 롬바르디아주 보건 당국 등을 두고 정부의 관료주의적 행태라며 비판이 커지고 있다. 또 은퇴자 가정의 환자에게서 접종에 필요한 정보 동의를 얻는 절차 등도 지연되고 있다. NYT는 현재 추세대로라면 전체 인구(6000만명)가 접종을 완료하기까지 6년이 걸린다는 계산이 나온다고 전했다. 스페인도 카탈루냐 지역이 간호사 부족으로 확보한 백신 가운데 20%만 접종을 마무리하는 등 보건 인프라 부족을 겪고 있다. 정치권과 학계에서는 지난해 말부터 이미 백신 접종이 예정돼 있었는데 이제야 인력 부족을 거론하는 건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나온다. EU 회원국 동시 접종으로 하나 된 모습을 보이자고 했지만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하자 국가별로 접종 시기를 앞당기는 현실은 중구난방이다. 네덜란드 정부는 당초 승인을 받지 않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먼저 기다렸다가 6일에야 다른 EU 국가들과 함께 받은 화이자 백신의 접종을 시작했다. 야당인 자유당의 헤이르트 빌더르스 총재는 “우리는 유럽의 바보가 됐다”고 꼬집었다. 한편 EU의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는 이날 유럽의약품청(EMA)이 미국 제약사 모더나 백신의 조건부 판매 승인을 권고한 지 몇 시간만에 공식 승인 결정을 내렸다. EU 27개 회원국은 미국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백신에 이어 두 번째 코로나19 백신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새해첫날 호텔 욕조서 숨진 승무원…11명 집단성폭행 혐의 기소

    새해첫날 호텔 욕조서 숨진 승무원…11명 집단성폭행 혐의 기소

    새해 첫날 필리핀 특급호텔 욕조에서 승무원 한 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5일(현지시간) 일간 선스타는 필리핀 북부 마카타시에서 승무원 사망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 중이라고 보도했다. 부검에서 집단성폭행 흔적을 확인한 경찰은 총 11명을 강간 및 살인 혐의로 기소했다. 지난 1일 필리핀 북부 마카타시의 한 4성급 호텔에서 필리핀항공 소속 승무원 크리스틴 안젤리카 다세라(23)가 변사체로 발견됐다. 숨진 승무원을 최초로 발견한 남자 동료는 “새해 첫날 오전 10시쯤 일어나 보니 다세라가 욕조에 누워 있었다. 욕조에서 그대로 잠이 든 줄로만 알았다”고 진술했다. 담요를 덮어주고 다시 잠자리에 들었는데, 몇 시간이 지나도 다세라가 일어나지 않아 병원으로 옮겼다고 부연했다. 그러나 이송 당시 이미 체온이 많이 떨어진 상태였던 다세라는 병원 도착 직전 대동맥 파열로 사망했다.부검 결과 다세라의 몸에서는 집단성폭행 흔적이 다수 발견됐다. 이를 토대로 수사를 벌인 경찰은 다세라가 호텔에 투숙했을 당시 현장에 있었던 남성 11명을 강간 및 살인 혐의로 기소했다. 경찰은 “차례로 잡아들인 11명 중 3명은 동료이며, 나머지는 다세라와 전혀 관계가 없는 낯선 인물들”이라고 밝혔다. 다세라는 새해전야 파티에 동료들만 있는 줄 알고 참석했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호텔 CCTV에는 사건 당일 호텔방으로 다세라를 끌고 들어가는 남성의 모습과, 다음 날 아침 다세라를 다시 본래의 방으로 옮겨놓는 남성의 모습이 포착됐다. 경찰은 피해자가 약을 탄 술을 마시고 정신을 잃었을 것으로 보고 약물 감식을 의뢰했다.10만 명 넘는 팔로워를 거느린 인플루언서이기도 했던 다세라가 약물을 이용한 집단성폭행에 희생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현지에서는 애도 물결이 이어졌다. 필리핀항공도 자사 승무원의 사망에 깊은 애도를 표했다. 필리핀항공은 “훌륭한 동료를 잃었다”면서 “사법 정의 실현으로 진실이 드러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앞서 필리핀 복싱영웅 매니 파퀴아오는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범인을 잡는 분에게 50만 페소(약 1132만 원)을 주겠다”며 현상금을 내걸기도 했다. 한편 필리핀 관광부는 사건이 벌어진 호텔에 어떻게 손님을 받게 된 것인지 그 경위를 해명하라고 명령한 상태다. 해당 호텔은 코로나19 사태 속에 자가격리 및 무증상자 격리시설로 전환돼 개인 이용은 원칙적으로 불가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병간호 지쳐 남편·시부모 3명 살해한 日여성…징역 18년

    병간호 지쳐 남편·시부모 3명 살해한 日여성…징역 18년

    오랜 병구완에 지쳐 남편과 시부모 등 3명을 동시에 살해한 70대 일본 여성에 대해 법원이 징역 18년을 선고했다. 범죄행위 자체는 중대하지만, 병간호로 인한 스트레스가 살인의 계기가 됐다는 점을 재판부가 참작한 결과다. 일본에서는 통상 3명을 살해한 경우 무기징역이나 사형 판결이 내려지는 경우가 많다. 6일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후쿠이지방법원은 5일 같이 살던 남편과 시아버지, 시어머니 등 3명을 수건으로 목 졸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A(72·후쿠이현 쓰루가시)씨에 대해 징역 18년을 선고했다. 앞서 검찰의 구형량은 징역 20년이었다. A씨는 2019년 11월 17일 새벽 집에서 자고 있던 시아버지(당시 93세), 시어머니(당시 95세), 남편(당시 70세)을 차례로 수건으로 목졸라 숨지게 했다. 병약한 시부모 외에 남편도 뇌경색으로 몸이 불편한 상태였다. 범행후 가족들에게 사죄의 글을 남기고 자신도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고 했으나 미수에 그쳤다. A씨는 “시부모를 저 세상으로 보내고나서 나도 곧 뒤따라갈 생각이었다”고 진술했다. 남편까지 살해한 데 대해서는 “내가 스스로 목숨을 끊어 이 세상에서 사라지고 남편 혼자 남게 되면 우리 아이들이 병구완을 해야 하는 게 마음에 걸렸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재판에서 검찰 측은 피고인의 심신이 정상이었기 때문에 완전 책임능력이 있다고 주장한 반면 변호인 측은 “극도의 스트레스 등에 따른 심신미약 상태였다”고 맞서면서 피고의 책임능력 정도가 쟁점이 됐다. 유족들은 법정에 나와 “A씨가 매일 3명을 위해 밥과 약을 챙기는 등 고생이 심했다”며 처벌을 면하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2016년부터 시부모를 보살피고 뇌경색을 앓는 남편을 혼자서 돌보는 과정에서 적응장애가 발생한 사실을 인정했다. 그러나 “적응장애가 범행 전후의 행동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헌신적인 보살핌을 계속했음에도 자신의 대처 능력을 넘어선 상황으로 궁지에 몰린 정황을 참작할 때 다른 살인사건에 비해 형량 감경이 마땅하다”면서도 “3명의 생명을 앗아간 결과의 중대성 등을 감안하면 형사책임도 막중하다”고 판시했다. 아사히는 “일반적으로 3명을 살해한 사건에서 무기징역이나 사형 선고가 내려지는 사례가 적지 않은 것을 감안하면 재판부가 선처한 것”이라며 “검찰 측도 처벌을 원하지 않는 유가족들의 심정을 고려해 일반적인 경우보다 낮은 징역 20년을 구형했다”고 전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통 크게’ 실패 인정한 김정은, 남북경협 손잡고 국제사회 나와야

    ‘통 크게’ 실패 인정한 김정은, 남북경협 손잡고 국제사회 나와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5일 개막한 노동당 8차 대회를 통해 솔직하게 경제 정책 실패를 인정해 다시 눈길을 끌었다. 6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개회사를 통해 지난해 마감된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이 “거의 모든 부문에서 엄청나게 미달됐다”고 실패를 공개적으로 인정했다. 국제사회의 지속적인 대북제재로 인한 경제난에 코로나19 사태와 수해까지 삼중고를 겪는 사실을 ‘통 크게’ 인정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현실을 직시하고 정책과 추진 과정의 오류를 과감히 인정하며 치부를 감추지 않으려는 특유의 통치 스타일이 재현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 위원장은 집권 초기부터 사회 각 부문의 문제를 공개적으로 지적한 것은 물론 스스로의 잘못을 시인하거나 선대 정책까지도 비판하는 등 거침이 없었다. 지난해 시찰 때 비판적인 발언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등 관영 매체들에서 내부 치부를 지적하는 일은 이미 흔한 일이 됐다. 지난해 여러 노동당 회의들에서 부정부패 현상을 지적하고 간부 해임 사실을 공개하는가 하면, 태풍 피해 복구에 국가적 역량을 집중하는 과정에도 “건설을 날림식으로 망탕하는 고약하고 파렴치한 건설법 위반행위”를 꼬집었다. 특히 김정은 위원장은 2019년 금강산 시찰 중 김정일 정권에서 야심차게 추진했던 금강산 관광 정책을 ‘대남 의존 정책’이 매우 잘못됐다고 비판하는가 하면, 김정일 시절 모델로 내세웠던 협동농장을 낙후됐으며 오늘의 모델이 될 수 없다고 못 박기도 했다. 주민들에게 최고지도자로서의 자아비판을 하거나 대외적으로 일어난 불미한 사건에 대해서도 사과를 주저하지 않는 것은 솔직 화법의 절정이라 할 수 있다. 2017년 신년사에서는 “능력이 따라서지 못하는 안타까움과 자책 속에 지난 한 해를 보냈다”고 고백했다. 지난해 서해 민간인 피격사건 발생 이후 청와대에 보낸 통지문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과 남녘 동포들에게 커다란 실망감을 더해준 데 대해 대단히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사과하는 파격도 선보였다. 그는 또 중국인이 2018년 4월 북한 관광 중 교통사고로 사망하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등에게 위로 전문을 보내 “그 어떤 말과 보상으로도 가실 수 없는 아픔을 준 데 대하여 깊이 속죄합니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북한에서 최고지도자가 ‘무오류’의 존재이자 신격화 대상임을 고려하면 김 위원장이 모자람을 솔직히 인정하는 것은 아주 이례적인 일로 평가된다. 잘못을 쉽사리 시인하지 않고 현지지도에서도 주로 격려하거나 칭찬하는 장면만을 공개했던 선대 김일성·김정일 집권기에 거의 찾아볼 수 없었던 모습이다. 김일성 전 주석이 집권 말기인 1993년 12월 노동당 중앙위 전원회의가 제3차 7개년 계획 결과를 평가하면서 “일부 중요지표들의 계획이 미달했다”고 밝힌 것이 그나마 드문 사례였다. 이상근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연구위원은 “김 위원장은 잘못이 있을 때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는 스타일”이라며 “당 초급선전일꾼대회에 ‘수령을 신격화하는 것은 잘못’이라는 내용의 서한을 보내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이런 솔직한 사과가 조금 더 의연하고 커다란 현실 인식과 대처로 나아가야 한다는 점이다. 경제정책 실패의 책임을 인정했으면 나아가 북녘 인민들의 참담한 처지를 벗어나도록 외부에 손을 벌리는 데 인색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 북한은 코로나19 환자가 한 명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면서도 주로 개도국에 백신을 조달하는 세계백신면역연합(GAVI·가비)에 백신 지원을 신청했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 저널(WSJ)이 보도했다. 지난해 수해로 농작물 작황이 시원찮았고, 코로나19 차단으로 국경을 봉쇄하는 바람에 중국과의 교역도 원활하지 않아 경제난이 극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북한이 한 가닥 희망을 걸 수 있는 것은 남북과 북미 교류와 협력일 수밖에 없다. 이를 위해 비핵화 평화 노선을 채택하고 인민들의 궁핍한 처지를 벗어날 수 있도록 도움의 손길을 요청하는 것이 유일한 방법일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나흘 정도 이어지는 당 대회에서 철저하게 이 점을 인식하고 부디 그 결과로 전향적인 조치를 취했으면 한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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