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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쓰읍~ 이게 언니한테” 소영선배가 옐레나 군기 잡는 사연

    “쓰읍~ 이게 언니한테” 소영선배가 옐레나 군기 잡는 사연

    그야말로 ‘이소영 홀릭’이다. 감독도 코치도 선수들도 팬들도 모두 이소영에 빠졌다. KGC인삼공사가 시즌 초반 ‘이소영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지난 시즌 발렌티나 디우프를 데리고도 5위에 그쳤던 인삼공사는 이번 시즌 이소영을 데리고 2위를 달리고 있다. 이소영 혼자서 만든 성적은 아니지만 이소영을 빼놓고 논할 수는 없는 성적이다. 이소영은 이번 시즌 7경기에 출전해 120점(7위), 공격 성공률 39.75%(7위), 서브 세트당 0.44개(2위), 리시브 효율 39.57%(3위), 세트당 디그 4.64개(5위)를 기록 중이다. 공수 전 분야에 걸쳐 만능 살림꾼이다. 이영택 감독도 이소영만 보면 든든하다. 12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만난 이 감독은 “좋다. 한 마디로 잘한다”며 “특별히 주문할 게 없을 정도로 잘해주고 있고 공격뿐만 아니라 다른 부분에도 도움을 주고 풀어나가는 데 힘이 되는 선수라 감독 입장에서 선수단 꾸리는 데 너무 편하다”고 활짝 웃었다. 이 감독이 GS칼텍스전 세트 퇴장 조치로 IBK기업은행전을 관중석에서 봤지만 이소영이 있어 가볍게 3-0으로 이길 수 있었다. 이동엽 수석코치도 “수치상 나타난 것 말고도 커버나 이단연결 등 눈에 보이지 않게 희생하면서 해주는 게 엄청난 효과”라며 “승부욕이라든지 ‘소영선배’로서의 무게감이 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코치로서 특별히 할 게 없다”고 했다. 정작 이소영은 “안 되는 부분이 있어 물어보면 ‘잘하는 거 해라’고 하는데 그럴 때 한 번씩은 말해줬으면 좋겠다”고 투정했지만 말이다.소영선배 효과는 외국인 선수 옐레나 므라제노비치도 제대로 느끼고 있다. 함께 팀의 공격을 책임지는 선수로서 서로 시너지 효과가 좋다. 옐레나는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내가 안 좋을 때 이소영이 도와주고 이소영이 잘 안 풀릴 때 도와준다”고 말했다. 만난 지는 얼마 안 됐지만 옐레나가 보는 이소영은 “경험도 많고 어떻게 하면 이끌어야 하는지 아는 선수”다. 1997년생인 옐레나에게 1994년생 이소영은 3년 선배이자 언니다. 나이 차이만큼 이소영은 옐레나에게 ‘선배미’, ‘언니미’를 뿜뿜 발산하고 있다. 이소영은 “옐레나한테 ‘쓰읍 이게 언니한테’라고 말할 때가 종종 있다. 오늘(12일) 오전에도 ‘언니한테 까불어’라고 했다”면서 “옐레나랑 친해지려고 장난치는 건데 옐레나 반응이 재밌다”고 웃었다. 옐레나 역시 한국에서 가장 먼저 배운 말이 언니라고. 옐레나는 “소영언니가 완전히 선배”라고 웃으며 “장난을 많이 치는데 실제로도 존경을 많이 하는 언니”라고 ‘우리 언니 이소영’을 자랑했다. 그렇다고 평상시에도 늘 ‘소영 언니’인 것은 아니다. 1984년생 왕언니 한송이에게는 자연스럽게 ‘송이 언니’라고 하는 옐레나지만 이소영은 평상시 소영이라고 부른다고. 대신 필요한 게 있을 때는 다시 ‘소영 언니’가 된다.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출신이지만 한국식 사회생활을 벌써 이렇게 잘한다.선배, 언니의 개념이 처음엔 낯설었지만 이제 옐레나도 언니 문화가 익숙하다. 이소영은 “옐레나한테 언니 문화를 알려주고 있다”고 웃었다. 외국인 선수까지 언니 동생하는 사이일 정도로 요즘 인삼공사의 분위기는 하늘을 찌른다. 2016~17시즌을 끝으로 봄배구에 진출하지 못했던 인삼공사로서는 이번 시즌 언니들과 동생들이 뭉쳐 봄배구 진출은 물론 더 높은 곳을 향한 꿈을 꾸고 있다.
  • 이재명 “IMF 때 3억 주고 산 집, 지금 20억원…가책 느껴”

    이재명 “IMF 때 3억 주고 산 집, 지금 20억원…가책 느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13일 “과거 국제통화기금(IMF) 사태 때 3억6600만원을 주고 집을 샀는데 지금 20억원 가까이 된다”고 밝히며 “가책을 느낀다”고 털어놨다. 이 후보는 12일 공개된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진행하는 유튜브 방송 ‘알릴레오 북스’에서 “재산이 꽤 된다. 꽤 유능한 변호사다. 재산 중에 제일 비중이 큰 것이 집값”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주식 투자하다 다 날려 먹고 집이라도 사라는 아내의 강권에 못 이겨 그때 가장 낮은 가격으로 집을 샀는데 지금 집값 때문에 온 동네가 난리”라며 “일 안 하고 만든 돈으로 이 사회의 부패, 부조리 구조 때문에 제가 혜택을 본 것으로 그것도 사실 되게 걸린다”고 말했다. 이날 이 후보는 윤흥길 작가의 중편 소설인 ‘아홉 켤레의 구두로 남은 사내’를 추천했으며 이 책을 놓고 유 전 이사장과 대화를 나눴다. 소설은 성남지구 택지개발이 시작될 무렵 벌어진 ‘성남 민권운동’, 이른바 ‘광주 대단지 사건’과 관련한 소시민을 주인공으로 하는 이야기다. 이 후보는 소설 내용에 대해 “실제로 거의 겪은 이야기”라며 “그 안에 살았던 사람이 어쩌면 저와 우리 집하고 똑같나”고 말했다. 이어 당시 성남에서 보낸 어린 시절에 대해 “집을 확보해가는 과정이 사실 대한민국 사회에서 정말 어려운 일이다. 집하면 이사밖에 안 떠오른다”고 회상했다. 그는 또 부동산 개발과 관련 “자기 돈 하나도 안 들이고 정치 권력과 속닥속닥해서 작업 좀 하면 수천억 원씩 해 먹는 것을 보니 내 입장에서도 배가 아프더라. 주변 사람은 오죽하겠나”고 했다. 이 후보는 자신의 정치 철학과 관련해서는 “대학 다니면서 사법고시를 공부할 때 ‘내 사욕 채우는 삶을 살진 않는다’고 삶의 지향점을 정했다”면서 “상식적 사회를 만드는 게 진짜 제 꿈”이라고 밝혔다.
  • ‘대한민국 치킨대전’, 이색 치킨 향연….안방극장 침샘 자극

    ‘대한민국 치킨대전’, 이색 치킨 향연….안방극장 침샘 자극

    ‘대한민국 치킨대전’ 이색 치킨으로 안방극장의 침샘을 자극했다. 12일 방송된 SBS FiL ‘대한민국 치킨대전’(이하 ‘치킨대전’) 2회에서는 전국 치킨 맛집 사장님들이 참가한 예선 2조 현업파 도전자들의 대결이 펼쳐졌다. 이날 방송에는 화려한 이력의 도전자들이 이색 치킨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전라도 배달 앱 1위 치킨집 대표 박희열 도전자는 김치와 할라피뇨를 접목한 ‘김치 치즈에 반할라’, 록 스피릿 조동혁 도전자는 과자 같은 치킨 ‘후라락’, ‘남양주 김풍’으로 떠오른 박기옥 도전자는 골뱅이 소면을 곁들인 ‘치킨치킨뱅뱅’을 선보였다. 초록치킨 최초 개발자 강유미 도전자는 아이스크림을 이용한 ‘아빠 치킨’(아이스크림에 빠진 치킨), 치킨 프랜차이즈 수석 연구원 출신 박순신 도전자는 닭을 세로로 자른 ‘세로 혁명 치킨’, 부산 사나이 김종운 도전자는 오징어 먹물을 사용한 ‘제주와 사랑에 빠진 치킨’을 만들었다. 이 중 ‘아빠 치킨’에는 아이스크림 소스와 아이스크림 콘이 올라가 최강 비주얼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여기에 치킨 무 국물 에이드까지 더해져 환상의 치킨 요리를 자랑했다. ‘아빠 치킨’과 함께 ‘제주와 사랑에 빠진 치킨’ 역시 제주 현무암과 감귤 나무를 표현해 ‘비주얼 깡패’라는 찬사를 받았다. 심사위원들은 도전자들의 아이디어를 극찬하며 너도 나도 휴대폰을 꺼내 인증샷을 남기는 진풍경을 만들어냈다. 도전자들이 준비한 이색 치킨들은 시청자들의 침샘을 자극하기 충분했다. ‘대한민국 치킨대전’은 K-치킨의 세계화를 위한 대국민 프로젝트. 매주 금요일 밤 11시 SBS FiL과 MBN에서 동시 방송되며 SBS MTV 매주 토요일 오후 1시 전파를 탄다.
  • “상견례에 등산복으로 등장한 남친 부모님, 저만 이상한가요?” [이슈픽]

    “상견례에 등산복으로 등장한 남친 부모님, 저만 이상한가요?” [이슈픽]

    “남친 부모, 상견례에 등산복 차림 20분 지각”상견례 전날 남친 부모 “편하게 밥 한끼 해요”정장 입고 준비한 여친 부모 등산복에 불쾌감글쓴이 “무시 당한 기분, 결혼 미루자” 통보남친 “등산복 입었다고 헤어지는게 더 이상”네티즌들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상식 없어”연인들이 결혼을 앞두고 양가 부모들이 처음 공식적으로 만나는 자리를 통상 상견례라고 부른다. 대개 집안끼리 인사를 나누는 첫 만남이라 옷차림, 장소 등 상대방과의 예의에 신경 써야 하는 까다로운 자리로도 불린다. 한 온라인커뮤니티에는 이런 상견례 자리에 남자친구의 부모가 편하디 편한 ‘등산복’ 차림으로 등장해 자신의 부모를 무시하는 처사 같아 마음이 불편해 헤어지자고 했다는 여자친구의 심정글이 올라왔다. 남친 부모, 상견례에 등산복+운동화여친 부모 “등산복은 너무하지 않니?” 11일 온라인커뮤니티 ‘네이트판’에는 ‘상견례 옷차림 문제예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결혼을 준비하는 예비 신부로 추정되는 글쓴이는 “지난주 주말에 상견례가 있었고 저희 아버지는 정장, 어머니는 네이비색 원피스를 입고 왔는데 남자친구 부모님은 등산복에 운동화 차림으로 왔다”고 말했다. 이어 “약속 시간도 낮 12시였는데 그 시간보다 20분 뒤에 왔다”고 설명했다. 글쓴이는 상견례를 마친 뒤 돌아가는 길에 자신의 부모가 “그래도 그렇지 등산복은 너무하지 않냐”라는 말에 공감해 남자친구에게 전달했고 결혼을 보류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글쓴이는 “저뿐만 아니라 저희 부모님까지 무시당한 것 같아 헤어지자고 통보했다”면서 “그러자 남자친구는 제발 헤어지지지 말자며 거기까지는 생각을 못했다며 등산복으로 헤어지는게 어디 있느냐며 매일 연락이 오는데 제가 이상한 건가요”라고 반문했다. 글쓴이는 당시 등산복을 입고 남자친구 부모가 등장하자 표정 관리가 안 되고 자신의 부모 눈치 보기에 바빴다고 전했다.그는 “두 부모님이 만난 적이 없고 어머니들끼리 전화통화만 두 번 했다”며 그런데 남자친구의 어머니가 자신의 어머니에게 상견례 전날 전화를 해 “서로 구색 갖출 필요 있느냐. 그냥 편하게 밥 한 끼 먹는다 생각하고 만나자”고 했다고 한다. 글쓴이는 “그렇게 편하게 입고 올 줄은 몰랐다”면서 “제 부모님은 상견례에 대비해 3일 전 미용실도 다녀오고 (세탁소에) 정장 드라이도 맡기고 어머니는 원피스도 사러 가셨다”고 털어놨다. 딸의 결혼 상대인 남자친구 부모와의 첫 만남에 대비해 상견례에 맞게 준비를 했다는 얘기다. 글쓴이는 남자친구의 해명도 넣었다. 그는 “남자친구가 자취를 하고 있어 당일 아침에 자기 부모님을 픽업하러 갔고 그런 차림을 봤지만 이미 시간이 너무 늦어 어쩔 수 없이 모시고 왔다”고 했다. 이에 글쓴이는 “최소한 무난한 티셔츠에 바지만 입고 왔어도 아무렇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글쓴이는 “(남자친구를) 다시 만날 생각이 없는데 남자친구가 자신을 오히려 이상한 사람으로 몰고가 확인이 필요할 뿐”이라며 글을 올린 배경을 설명했다. 상견례에 자신의 부모가 ‘등산복’을 입은 것에 대해 글쓴이와 그의 부모가 지나치게 예민하게 군다는 반응을 남자친구가 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하나 보면 열 안다, 상식·예의 없어”“상대 배려 않는 것, 단호히 헤어져야” 네티즌들은 글쓴이의 의견에 공감한다는 의견들이 주를 이뤘다. 결혼 과정에 있어서 거창한 허례허식을 피하는 것은 좋지만 등산을 갔다왔다면 정장을 갈아입고 오거나 피치 못할 사정이 있었다면 설명으로 양해를 구하는게 상견례를 맞는 상대방에 대한 예의라는 것이다. 등산복 하나로 헤어지는게 아니라 상대방의 입장을 배려하지 않는 안하무인과 고집이 보인다는 평가들이 나왔다. 한 네티즌은 댓글에서 “상식이라면 상견례 때 정장 차림으로 참석하는게 예의라고 인지하고 있다. 보통의 상식과 예의도 없는 집안”이라면서 “상견례 때 서로 갖춰 입고 예의 있게 행동하는 이유는 내 행동거지에 따라 가족이 될 수도 있고 남이 될 수도 있는 중요한 첫 자리이기 때문에 모두 긴장하고 조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등산복으로 참석하는 부모나 그 이유로 헤어지는게 어디 있냐는 아들의 환상의 콜라보”라면서 “(등산복 상견례 등장이) 작은 사유가 아닌 이유는 앞으로 상대방에 대한 예의도, 상식도 없이 벌어질 결혼 생활의 아주 작은 서막이자 힌트”라고 조언했다. 이 댓글에는 많은 이들이 공감을 표시했다.또다른 네티즌도 “옷 하나 가지고 트집 잡는게 아니라 그런 일부분이 전체를 반영할 수 있다는 게 문제”라면서 “보통은 상견례면 첫만남이고 중요한 자리라 따로 옷을 맞춰입고 준비한다. 면접에서 추리닝 입고 가는 사람을 뽑겠느냐. (헤어짐은) 잘 결정했고 전혀 이상하지 않다. 문제를 인식 못하는 남자친구가 딱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실제 유사한 경험이 있는 한 네티즌은 “예전에 상견례 때 신랑이 집에 가니 시어머니가 등산복을 입고 있어서 옷이 그게 뭐냐며 옷가게 들러 옷을 사 입혀 왔다고 들었다. 저희 시어머니 아직도 × 때린다. 난 못 살겠다”고 달았다. 이와 함께 “편하게 밥 한 끼 먹자? 동네 친구들 만날 때 얘기지 하다 못해 십수 년 만에 만나는 옛 절친을 만나도 기대와 설레는 마음으로 꾸미고 간다”, “격식 갖춰야 할 자리라는 것쯤은 알텐데 이런 경우는 처음 본다. 서로 맞지 않는 것 같다”고 의견을 냈다.“회사 면접 자리도 등산복 입고 갈거냐”“아들 결혼 반대하는 효과적 방법”vs “그 정도 일이 헤어질 일? 성급해” 이밖에 “회사 면접 자리에도 등산복 입고 갈거냐 물어보라”,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 그 자리가 어떤 자리인데 등산복이냐”, “상견례에는 등산복, 결혼식에는 뭐 입을거냐고 물어보라”, “픽업시간도 늦어, 옷차림은 등산복. 부모나 자식이나 상대를 배려하려는 마음가짐이 눈곱만큼도 없는 사람들”, “상견례 전날 글쓴이 부모님은 차림새 걱정하고 책잡힐 일 없게 고심도 많이 했을 텐데 단호한 결정을 해야 한다. 효녀는 못 돼도 불효녀는 되지 말자”며 상당수가 글쓴이에 공감했다. “아무래도 아들 결혼을 반대하고 싶어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을 연구하신 듯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반면 “그 정도 일이 헤어질 일이냐”, “화나는 일이지만 결혼 마음 먹는 것도 깨는 것도 참 쉽다” 등 성급한 결정이라는 일부 의견도 있었다. 포털사이트에 상견례를 검색하면 상견례 옷차림, 원피스, 장소, 식당, 대화, 인원, 선물 등의 연관검색어가 뜬다. 그만큼 결혼을 앞둔 많은 이들이 상견례 준비를 위해 비슷한 고민을 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섬들처럼 떠 있는 산들/최욱경 · 헤어진 날/학명란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섬들처럼 떠 있는 산들/최욱경 · 헤어진 날/학명란

    한국 추상미술의 대표적 여성화가. 내년 2월 13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헤어진 날/학명란 눈 내리고 얼어붙은 강가엔 예닐곱 척의 배가 있는데 가까이 있는 배들을 차례로 겅중겅중 건너 마지막 뱃전에 기어코 올라서는 거야 네가 말이야 돌아보니, 이상하게 내가 구경꾼처럼 나를 돌아보니 기를 쓰며 너를 쫓고 있네 한순간 네가 배를 버리고 차가운 강으로 뛰어드네 추울 텐데 꿈에서도 네가 추울 텐데 하면서 나도 물속으로 가 너는 달아나고 나는 따라가지만 거리는 좁혀지지 않고 간혹 네가 돌아볼 때 그 눈, 깊게 젖어 날 아프게 하던 눈을 보면서 찬 강물 속에서 숨도 잘 쉬면서 눈도 잘 뜨고 수영도 잘 하면서 뜨거운 눈물을 흘려 꿈이잖아 괜찮아 하면서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사람 아세요? 1년에 365번 이별하는 사람이지요. 매일 만나 손잡고, 웃고, 된장찌개 먹고, 골목 책방 심다에 가서 시집 한 권씩 사 서로의 가슴에 안겨 주고, 헤어지는 거지요. 하루에 한 번 헤어지기를 365번 하면 1년이 지나가지요. 3650번 하면 10년이 지나가요. 3만 6500번 하기 위해선 하늘나라에 가서도 부지런 떨어야겠죠. 은하수 사이에 서로의 종이배를 띄우고, 가끔은 꽃송이도 띄워 보내고. 그러니 이 이별은 사랑스럽기 그지없지요. 50번이나 100번 만나고 다시 만나지 못하는 것은 쓸쓸한 일이에요. 얼어붙은 겨울날 한 사람은 얼음물에 뛰어들고 한 사람은 뒤쫓아 가고 꿈인 듯 두 사람 다시 만나 뜨거운 눈물 흘렸으면 해요. 곽재구 시인
  • [금요칼럼] 늙은 래퍼/전민식 작가

    [금요칼럼] 늙은 래퍼/전민식 작가

    오디션 프로그램 중에 ‘쇼미더머니’라는 래퍼들의 경연 프로그램이 있는데 올해로 10년째라고 한다. 힙합 장르 중 세부 장르로 구분하는 랩에 대해서 잘 알지 못했던 나도 요즘 어린 아들과 함께 텔레비전 앞에 앉아 랩을 들으며 신나게 고개를 끄덕인다. 아들이 이 프로그램을 5회차부터 보았고 나 역시 아들 덕에 매년 같이 보게 되었다. 마치 기성복 같은 노래들이나 음악만 들어 왔던 내게 랩은 굉장히 신선한 음악이었다. 어린 래퍼가 훈련을 통해 커 나가는 과정을 보는 것도 즐거웠고 이 장르의 음악에는 어떤 원초적인 리듬 같은 게 존재한다는 기분도 들었다. 아마 말을 하듯 노래를 하는 랩의 특성 때문인 듯했다. 그런데 나를 사로잡은 건, 다름 아니라 늙은 래퍼들이었다. 이미 음반도 내고 유명해져 광고에도 출연하는 등 자신만의 음악적 영역이 있을 법한 늙은 래퍼들이 출연한다는 사실이었다. 심지어 심사위원들로부터 선생님이라 불리는 래퍼도 오디션에 참가했다. 과거에 심사위원이었던 래퍼도 바닥에서부터 경쟁을 통해 올라오는 경우도 보았다. 이미 자신의 영역이 구축된 늙은 래퍼들이 왜? 각자 사정이 있겠지만 그들은 우선 자신만의 음악이 낡지 않았다는 걸 보여 주려 했던 건 아닐까. 그게 아니라면 자신의 음악은 낡았으니 새로운 도전을 통해 신선하고 낯선 음악을 찾고자 했던 것인지도 모른다. 그들은 나를 되돌아보게 만들었다. 나이 먹었다고 소설을 쓰고 보는 일에 대해 나만의 편협한 틀을 갖게 되었고 모든 걸 안다는 듯 굴지는 않았는지, 조언이랍시고 내가 배우고 익혀 온 얄팍한 지식들을 마치 진리처럼 늘어놓는 꼰대가 된 건 아닌지…. 이제 무엇을 쓰건 타성에 젖어, 문장에 대해, 시대에 대해 그리고 인간에 대해 더이상 고민할 필요가 없다고 느끼는 건 아닌지. 늙은 래퍼들이 자신의 예술 세계로 신선해지거나 잃지 않은 초심을 보여 주기 위해선 지금까지 살아온 노력보다 더 큰 노력이 필요할 터였다. 이미 대중에 익숙한 래퍼들이 출연해 나름의 랩을 부르는데 예전의 모습에서 더이상의 변화를 느끼지 못할 때 그들은 외면당할 테니까. 낯설어지거나 신선해지지 않으면 결국 탈락하고 심할 땐 비난을 받을 수도 있다는 걸 각오하고 오디션 프로그램에 나오는 걸 보면 대단한 용기가 아닐 수 없다. 예술가라면 의당 그래야 하지 않을까. 이제 겨우 책 몇 권 내놓고 소설의 정수를 다 알게 된 것처럼 굴었다면 나는 이미 죽은 소설가이다. 이쯤의 서사와 이쯤의 문장이면 읽을 만하지 않으냐고 자찬했다면 그 역시 죽은 소설가이다. 끝없이 새로운 것들에 대해 고민하고 낯선 것들을 거부하지 않으며 완전하지 않지만 신선하고 패기 있는 이야기들을 써내는 게 진짜 소설가의 몫일 것이다. 사실 난 늙지도 않았고 중견작가라 말하기엔 작가로 등단한 후 지낸 세월이 그리 길지 않다. 그럼에도 날 중견작가 취급해 주는 건 고마운 일이나 그건 내가 낡았다는 말인지도 모른다. 난 습작생처럼 긴장된 마음가짐으로 희망보다는 재능 부족에 절망하는 그런 작가로 매일을 살려고 한다. 때론 생활에 지쳐 쉬운 길을 택할지도 모른다. 그럴 때마다 ‘쇼미더머니’에 출연한 늙은 래퍼들이 혼신을 다해 부르는 노래를 들으며 새롭게 각성할 일이다. 매년 11월에 이르면 신춘문예에 응모할 소설을 쓰느라 밤새 뜨거운 열병을 앓았다. 뜬눈으로 밤을 보내고 소설 쓰는 일에만 골몰했다. 그 시절의 열병이 앞으로도 영원하길. 남들이야 좀 우습게 바라볼지 모르지만 나 자신에게만이라도 새롭고 신선한 세상을 구축하기 위해 경계도 넘고 장르도 넘어 보려 한다. 어떤 소설을 쓰든 바닥에서부터 다시 시작하는 그런 심정으로 이야기를 해야겠다. 그렇게 산다면 늙은 래퍼가 아니고 늙은 소설가도 아니다. 그냥 래퍼가 있고 그냥 소설가가 있을 뿐이다.
  • 약대 수시 경쟁률 최고 666대1… 주문 같은 ‘의치한약수’

    약대 수시 경쟁률 최고 666대1… 주문 같은 ‘의치한약수’

    14년 만에 약학대학 입시가 부활하면서 666대1이라는 높은 입학 경쟁률을 보였다. 불과 5명을 모집하는 성균관대 약대 논술 전형에 3332명이 지원한 것이다. 올해 수시모집 경쟁률은 약대뿐만 아니라 간호대 등 전반적으로 상승했다. 오는 18일 2022학년도 수능시험에는 모두 50만여명이 지원했는데 재학생 36만명, 졸업생 13만명 등이 응시한다. ‘조국 사태’의 영향으로 정시가 확대된 데다 약대 입시란 새 사다리가 열리면서 재수생 응시도 늘었다. 서울 시내 대학들은 수시 전형료 수입으로 건물을 하나씩 짓는다는 이야기가 빈말이 아닌 셈이다. 요즘 입시생들 사이에서는 ‘서연고(서울대·연세대·고려대), 서성한(서강대·성균관대·한양대), 중경외시(중앙대·경희대·외대·시립대)’로 불리는 대학 순위보다는 ‘의치한약수’(의대·치대·한의대·약대·수의대)로 줄여서 말하는 보건계열 합격이 더 중요하다. 특히 지난해부터 코로나19로 1997년 IMF 외환위기와 맞먹는 경제불황과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다. 24년 전 경제위기 이후에도 생업의 터전인 기업을 떠나 의대, 한의대 입시를 다시 치르는 열풍이 불었다. 대학 경쟁률도 지방에서는 국립대조차 정원을 채우기 어려운 실정이지만, 서울 시내 대학은 입학이 더 어려울 정도로 대학 간 양극화도 심하다. ‘철밥통´이란 비난 속에 ‘박봉으로 고생한다’며 상대적으로 관심을 덜 받던 공무원도 외환위기 이후에는 최고의 직업으로 떠올랐다. ‘철밥통’이란 멸칭이 오히려 안정적인 직장으로 인기를 끌게 된 것이다. 이번에는 코로나가 30대 초반의 대기업 사원들이 다시 수능 책을 펼치도록 만들었다. 자영업자들이 줄도산하고, 결코 망할 것 같지 않던 상업중심지에서도 폐업이 속출하자 결국 평생 안정적인 소득이 가능한 자격증 취득에 너도나도 눈을 돌리게 된 것이다. 올 초 KBS의 한 아나운서가 방송사를 그만두고 한의대 입시에 도전하겠다고 밝혀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대기업에 다니고 있다는 한 20대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조직생활에 염증이 나고, 50대 초반까지 못 버틸 것 같아 불안하다. 약사가 되면 70살까지 현재 가치로 월 소득 300만~400만원은 벌 것 같다”며 약대 도전 의사를 밝혔다. 서울대 신입생은 오리엔테이션을 받다가 ‘지방대 의대에 합격했다’는 소식을 들으면 입학을 포기하고 뛰쳐나가는 일이 있었다. 하지만 올해는 약대가 기존 대학 서열 순위를 흔들어 놓을 전망이다. 2021년 대한민국의 유일한 사다리는 의대·치대·한의대에 약대란 네티즌들의 과장 섞인 농담이 결코 농담만은 아니게 된 것이다. 현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모두 ‘사법고시’라는 가장 어렵다는 사다리를 통과한 사람들이다. 사법고시를 폐지한 노무현 전 대통령도 역시 이 사다리를 통과한 덕분에 대통령까지 됐다는 사실은 역설적이다. 이 후보는 소년공에서 사시 합격을 통해 변호사가 됐고, 윤 후보는 ‘9수생’이란 난관을 거쳐 검사가 됐다. 두 사람 가운데 누가 다음 대통령이 되든 그의 의무는 청년들이 자신들의 꿈을 펼칠 수 있도록 튼튼하고 넓은 사다리를 제공하는 것이다.
  • 오겜·BTS·안산… 대한 영웅들의 세계 정복 비밀은

    오겜·BTS·안산… 대한 영웅들의 세계 정복 비밀은

    최근 동영상 플랫폼 ‘틱톡’에서는 미국 캘리포니아의 한 대학 교정에서 찍힌 영상이 화제가 됐다. 경찰차 확성기에서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가 울려 퍼지자, 길을 걷던 모두가 무슨 말인지 알아들은 듯 제자리에 멈춰 선 것이다. 한국어가 만국 공용어처럼 통하는 모습은 생경하고도 신선했다. 이 영상에는 “왜 우리 학교 경찰이 ‘오징어 게임’을 하고 있지”라는 설명도 같이 달렸다. 넷플릭스 역대 최고 흥행작으로 기록된 드라마 ‘오징어 게임’, 그룹 방탄소년단(BTS), 2020 도쿄올림픽 양궁 3관왕 안산 선수. 이들의 공통점은 뭘까. ‘한국인 에너지’를 갖고 있다는 것이다. 20년 넘게 세계 굴지의 기업을 컨설팅해 온 홍대순 글로벌전략정책연구원장은 신간 ‘한국인 에너지’에서 흥과 끼로 무장해 신명과 신기(神氣)를 한껏 발휘하는 한국인의 성품과 기질, 문화적 유전자의 근원을 파헤친다. 작가는 한국인이기에 가능한, 한국인만이 가진 에너지를 ‘한국인 에너지’라 명명한다. 이 책은 각종 자료를 통해 한국이 5000년 넘는 유구한 역사와 찬란한 문화유산, 고매한 철학을 가진 나라임을 증명해 나간다. 더불어 한국 특유의 자유분방한 에너지의 근원이 탁월한 우뇌에 있다고 말한다. 직감과 공간지각력은 뛰어난 우뇌에서 비롯되는데, 동물적 감각으로 한눈에 꿰는 기질에 ‘빨리빨리’ 습성까지 더해져 폭발적 시너지가 난다. 건축과 학술에서도 한국인은 유례를 찾기 힘들 만큼 빼어난 능력을 발휘했다. 전 세계에서 고인돌을 가장 많이 보유한 나라가 바로 한국이며, 고려의 조선·항해 기술도 당대 최고 수준이었다. 신라 선덕여왕 때 건립된 황룡사 9층 목탑은 높이가 80m에 달하는 당대 최고층 건물이었다. 다문화, 지구촌 시대에 ‘한국인만의 DNA’라는 게 과연 있을까. 이 같은 질문에 저자는 “이 책은 ‘국뽕’도 아니고 국수주의도 아니다. 다른 나라를 배척하자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라고 항변한다. “다만 우리가 우리에 대해 너무나도 모르고 있기에, 그리고 아무도 가르쳐 주지 않기에 감히 용기 내서 써 내려갔다.”
  • 발효되듯 느긋~하다, 주4일 시골 빵집

    발효되듯 느긋~하다, 주4일 시골 빵집

    시골빵집에서 균의 소리를 듣다 와타나베 이타루·와타나베 마리코 지음/정문주 옮김/더숲/252쪽/1만 6000원 드라마 ‘오징어 게임’ 참가자들이 천장에 매달린, 456억원이 든 황금빛 돼지저금통을 쳐다보던 눈빛을 기억하는가. 그들의 눈빛에는 욕망과 공포가 뒤섞여 있었다. 실패를 용인하지 않는 냉혹한 자본주의는 그들을 벼랑 끝 ‘루저’로 내몰았다. 이 작품을 보고 나면 설계자가 누군지,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는 자본주의의 굴레 속에서 한 번쯤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2008년 이런 생각을 과감하게 실행으로 옮긴 ‘별난 장인’이 있었다. 바로 일본의 시골 빵집 ‘다루마리’의 주인 와타나베 이타루, 마리코 부부다. 이들은 직접 채취한 천연균으로 빵 만들기, 이윤 남기지 않기, 일주일에 사흘 쉬기 등 자본의 논리에 반기를 들었다. “썩지 않고 순환이 일어나지 않는 돈이 결국 자본주의의 모순을 낳았다”고 주장하는 이들은 자연과 공존하는 삶에서 해답을 찾았다. 이들 부부의 소박한 이야기를 담은 책 ‘시골빵집에서 자본론을 굽다’는 2014년 한국에서도 베스트셀러가 됐고, 다큐멘터리 영화가 만들어질 정도로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신간 ‘시골빵집에서 균의 소리를 듣다’는 이후 8년 동안 그들이 마주한 도전과 변화를 담았다. 2015년 4월 돗토리현 지즈초에 새로 둥지를 튼 부부는 빵에 이어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천연 효모를 통한 수제맥주를 제조하기로 한 것. 지역의 90%가 삼림인 지즈초는 인구가 적은 곳이었지만 이들 부부는 오직 야생의 누룩균을 채취하기 위해 과감하게 이주를 결정했다. 획일적이고 억압된 분위기가 싫어 회사를 박차고 나온 이타루는 맥주 제조에서도 자신만의 삶의 철학을 고수했다. ‘맛있는’ 맥주가 아닌 ‘유일한’ 맥주를 만들기로 한 것. 맥주업계에도 대량생산과 대량소비로 대표되는 자본주의 시스템이 작용하고 있었고, 일부 대기업이 ‘맥주맛’에 대한 고정관념을 심어 놓았지만 그는 이렇게 외친다. “맛없는 걸 만들면 좀 어때.”부부는 기존 맥주 업계에서 적대시해 온 유산균을 적극 활용하고, 숙성 과정도 대폭 늘렸다. 숙성 기간 중에는 맥주를 팔 수 없어 돈을 벌 수 없다는 충고에도 ‘잘 팔리는 획일적인 물건보다는 새로운 가치관을 제시하자’는 신념을 버리지 않았다. 이타루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다양성을 보장하려면 가장 약한 자가 살 수 있는 사회를 실현하면 된다”고 강조한다. 인간이 자연과 공존하는 방법을 끊임없이 고민하던 부부는 날마다 마주하는 야생의 균에서 해답을 찾았다. 놀랍게도 균은 빵 만드는 사람의 마음과 주변 상황을 그대로 반영했다. 일을 그만두고 싶어 하는 직원이 있으면 유해한 푸른 곰팡이가 피었고, 방문객이 늘어나 배기가스가 많아지면 회색 곰팡이가 피었다. 인근 농지에서 농약을 살포한 뒤에는 검은 곰팡이가 피었다. 누룩균을 채취한 지 12년. 이제는 균의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는 이 부부는 “최대한 많은 사람과 많은 생명체가 행복해져야 나도 행복해진다는 자연계의 논리에 귀 기울이라”고 조언한다. 아울러 과학적으로는 좋은 균만 이용하고 나쁜 균은 살균·멸균하지만, 이타루는 이런 합리적 인과관계 속에서는 야생의 균이 가진 잠재력을 끌어낼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고백한다. 모호함은 오히려 역동적인 사고로 이어졌고 어떤 변화에도 대응할 수 있게 해 줬다. 그 결과 탄생한 것이 혁신적인 ‘다루마리식 장시간 저온 발효법´이다. 책의 말미에 마리코는 지즈초 마을객사(마치야도) 구축 사업을 소개한다. 빈집을 리모델링해 지역 자원으로 활용하는 장기 체류형 관광을 선보인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고령화, 인구 감소, 산업 쇠퇴, 빈집 문제 등 사회문제를 해결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들의 친환경 공동체 실험은 또 어떤 선순환을 가져올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 황대호 경기도의원 “갑질신고 처리, 교육가족 사지로 내몰아” 눈물로 호소

    황대호 경기도의원 “갑질신고 처리, 교육가족 사지로 내몰아” 눈물로 호소

    경기도의회 교육행정위원회 황대호 의원(더민주·수원4)은 11일 경기도교육청을 대상으로 실시된 2021년도 행정사무감사에서 ‘안성교육지원청 갑질 사망사건’으로 드러난 갑질신고 처리절차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도교육청이 교육가족을 사지로 내몰고 있다”고 강하게 질타했다. 이번 질의에서 황 도의원이 지적한 부분은 크게 두 가지로, 먼저 갑질신고 접수 시 가장 먼저 기관 내 상담이 이루어져야 하지만 신고자에 대한 적절한 상담과 익명 조치 및 신고자 보호가 적절히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점, 안성교육지원청 사건의 경우 고인의 신고를 갑질신고센터가 아닌 일반 민원을 판단하는 민원조정위원회에서 처리한 점이다. 황 도의원은 “갑질신고 처리절차에 따르면 기관 내 상담은 각 기관별로 지정된 행동강령책임관이 실시하게 되어 있는데, 교육지원청의 책임관은 누구인가”라고 묻고 “교육지원청 행정과장이 책임관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변한 도교육청 반부패·청렴담당 서기관을 대상으로 “경기도교육청 공무원 행동강령 상 행동강령책임관은 ‘교육지원청 감사담당관 또는 감사담당 센터장’이라고 분명히 명시되어 있음에도 갑질신고센터 담당자조차 매뉴얼을 숙지하지 못하고 있다”며 질타했다. 이어 “안성교육지원청 사건에서 고인은 지난 6월 첫 탄원을 내고 2주가량 뒤 탄원을 취하했는데, 이 과정에서 ‘시설관리센터의 운영개선 계획’ 수립과 함께 월 단위로 실시하던 업무보고가 일일보고로 변경되면서 고인에 대한 신분 보호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말하고 “이와 함께 고인이 세 차례에 걸쳐 도교육청 감사관실로 피해신고를 넣었음에도 즉각적인 감사가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한 황 도의원은 “갑질신고 처리절차에 민원조정위원회 운영에 관한 사항이 전혀 규정되어 있지 않음에도 해당 사건에서만 민원조정위원회가 개최돼 갑질 여부를 판단했다”고 의문점을 지적하며, “부서 내 갈등인 갑질 문제와 「민원처리법」에 근거한 일반인의 민원업무를 같은 문제로 바라보는 것이 과연 옳은 행정절차라고 생각하느냐”며 강하게 질타했다. 이어 “특히 안성교육지원청 사건을 판단한 민원조정위원회에는 가해 당사자로 지목된 사람들이 위원장과 위원으로 포함돼 있었고, 때문에 위원장과 해당 위원에 대한 회피 신청 내용이 당시 회의록에 기록되어 있다”며, “또한 민원조정위원회 회의를 진행하면서 고인과 탄원서에 언급된 당사자들이 함께 회의장에 참석하여 조사에 응하게 되면서 신변보호 조치는 하나도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문제점을 짚고, “당시 위원들은 ‘정서적 분위기상 따돌림이 인정된다’면서 또 ‘법률적 측면에서는 따돌림이 인정되지 않는다’며 해괴한 말로 해당 사건을 갑질이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일침했다. 고인의 유가족과 소통창구를 마련하여 조치하고 있다는 감사관의 답변에 황 도의원은 “고인의 딸이 지난달 28일 ‘수차례 탄원이 묵살 당하고 분리·보호 조치가 이루어지지 않은 이유가 무엇인지 밝혀달라’고 편지를 보내온 데 이어 지난 8일 ‘투명하게 모든 것을 조사하고 밝히겠다는 교육청의 태도가 상당히 보수적’이라며 편지를 보내왔다”며 “고인의 유가족은 아버지의 억울한 죽음을 무시하고 방치하는 교육청의 태도에 너무나도 가슴이 막막하고 답답하다는 심경을 전했다”고 밝혔다. 황 도의원은 “이번 사건은 도교육청의 폐쇄적인 구조, 비정규직, 시설관리직 등 직렬 간 차별이 극대화된 사건”이라며, “도교육청은 이번 사건을 분명히 바라보고 감사를 진행해야 할 것이며, 아울러 갑질신고 처리과정의 개선, 피해자 보호조치 강화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눈물로 호소했다.
  • 한인 여학생 때린 美 흑인 농구 유망주, 아빠는 NBA·KBL 출신

    한인 여학생 때린 美 흑인 농구 유망주, 아빠는 NBA·KBL 출신

    미국 청소년 농구계가 코트 위 폭행으로 시끄럽다. 10일 abc7에 따르면 경기 도중 화풀이성 폭력을 행사, 상대편 한인 선수를 뇌진탕에 이르게 한 농구 유망주에게 거센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 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 가든그로브시에서 열린 청소년 농구대회 중 뜻밖의 폭행 사건이 발생했다. 한 선수가 상대편 선수의 목을 가격하면서 코트가 아수라장이 됐다. 관련 영상에서는 3점 슛을 던진 선수가 상대 선수와 몸이 닿자마자 주저앉는 할리우드액션을 볼 수 있다. 슛도 실패로 돌아가고 파울도 얻어내지 못하자, 키 178㎝ 장신의 선수는 애꿎은 상대 선수의 목에 주먹을 날렸다. 그 충격으로 코트 위에 쓰러진 피해 선수는 뇌진탕 진단을 받고 치료 중이다. 피해 선수의 어머니는 “딸은 며칠간 학교도 못 가고 어두운 방에 틀어박혀 있었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나도 충격이 크다. 이런 일이 내 딸에게 일어날 거라고 생각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폭행은 가해 선수의 어머니가 부추긴 것”이라고 주장했다. 어머니는 “다른 자녀를 돌보느라 경기에 가지 못했는데, 목격자들이 말하길 가해 선수 어머니가 때리라고 시켰다더라. 현장 영상에도 ‘가서 때려‘라고 외치는 가해 선수 어머니의 목소리가 선명하게 담겨 있었다“고 설명했다. 어머니는 ”유·청소년 스포츠계에서 절대 일어나선 안 되는, 비난받아 마땅한 일이 벌어졌다“면서 모녀가 함께 처벌받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코트 밖이었다면 명백한 폭행과 구타로 간주됐을 것“이라면서, ”폭력을 선동한 가해 선수의 어머니가 자신의 행동에 대해 책임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그러나 아직 가해 모녀는 이렇다 할 사과 한마디 전해오지 않은 상태다. 피해 선수 측 신고를 받은 경찰이 사건을 조사 중이지만 기소 가능성은 미지수다. 가해 선수의 팀 방출 여부도 현재로선 알 수 없다. 이에 대해 가해 모녀의 변호인은 ”의뢰인과 그 가족은 진심으로 후회하고 있다“면서 ”전도유망한 학생 선수가 관련된 불행한 사건이다. 우리는 가해 선수가 실수를 저지른 미성년자라는 사실을 기억하고 이해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더불어 ”이번 사건에 대한 미디어의 관심은 미성년자인 가해 선수와 그 가족 모두에게 큰 걱정거리다. 아직 어린 만큼 사생활을 존중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가해 선수가 전직 NBA 선수의 딸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파문은 더 커졌다. 보도에 따르면 가해 선수 코리 벤자민(Cori Benjamin, 14)은 NBA 명문 시카고 불스에서 활약한 코리 벤자민(Corey Benjamin)의 딸로, 이미 여러 대학의 러브콜을 받고 있는 농구 유망주다. 1998년부터 2001년까지 시카고 불스에서 뛴 아버지 코리는 2007-2008시즌 KBL 용병 선수로 한국과도 인연이 있다. 당시 대구 오리온스(현 고양 오리온스) 이충희 감독 눈에 띄어 한국행 비행기를 탔으나, 십자인대 파열로 개막도 전에 시즌 하차하며 한국에서 선수 경력을 마감했다. 피해 선수 로린 함(15)은 한국계 아버지와 중국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아시아계로 확인됐다. 현지 네티즌들은 아버지 코리가 2000년과 2016년 가정폭력 혐의로 체포된 전력을 언급하며 ”그 아버지에 그 딸이다. 모두 폭력범“이라는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떡잎부터 알아본다고, 딸 코리를 당장 코트에서 방출해야 한다“며 퇴출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피해 선수의 어머니는 ”농구로 대학 진학을 목표로 하는 딸이 다시 코트에서 뛸 수 있기만을 간절히 바란다“면서, 이번 사건에 대한 관심을 호소했다.
  • “코로나19 완치자 중 고령층, 젊은층보다 강한 자연면역 얻었다”

    “코로나19 완치자 중 고령층, 젊은층보다 강한 자연면역 얻었다”

    코로나19 완치자 가운데 고령층이 젊은 층보다 강한 자연면역을 얻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캐나다 몬트리올대 연구진은 코로나 변이가 출현하기 전 원래의 바이러스(사스-코브-2)에 감염됐지만 증상이 가벼워 입원치료를 받지 않고 나은 완치자들을 모집해 보호 항체가 얼마나 생성됐는지 그 수치를 검사했다. 이들 참가자는 나이에 따라 집단별로 분류됐으며 감염 뒤 4주에서 16주 동안 병원을 방문해 항체 수치를 감사받았다.그 결과, 완치자들은 모두 항체를 생성해 자연면역을 획득한 것으로 여겨졌지만, 그 수준은 나이에 따라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0세 이상이 49세 이하보다 항체 생성 수준이 더 높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들 참가자의 항체는 코로나 진단 뒤 16주가 지나도 여전히 혈류 속에 남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이들 참가자에게서 추출한 항체는 나중에 팬데믹 여파로 출현한 베타(남아프리카공화국발), 델타(인도발), 감마(브라질발) 변이에도 효과가 30~50% 정도 더 떨어지긴 하지만 중화시킬 수는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코로나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이 인체 침투 시 이용하는 ‘앤지오텐신 전환효소 2’(ACE2) 수용체와 상호작용하는 과정을 막는 항체의 능력을 검사해 알아낸 것이다. 그리고 고령층이 생성하는 항체는 젊은 층이 생성하는 항체보다 스파이크 단백질과 ACE2 수용체(이하 스파이크-ACE2)의 상호작용을 막는 능력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이런 항체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차 감소하고 이에 따라 감염 위험이 커진다는 데 있다. 이번 연구에서는 또 완치 판정을 받았지만 나중에 화이자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받은 사람들은 자연면역에만 의존하던 완치자들보다 항체 수치가 두 배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모든 종류의 코로나바이러스에 관한 최선의 예방책은 백신 접종임을 강조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완치자들은 가능한 한 백신 접종을 받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 최신호에 실렸다.
  • 이재명 ‘복심’ 정성호 “李부부금실 좋아...몇 바늘 꿰매”

    이재명 ‘복심’ 정성호 “李부부금실 좋아...몇 바늘 꿰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선대위 총괄특보단장을 맡고 있는 정성호 의원은 11일 국회가 동의할 경우 “대선 전이라고 ‘대장동 특검’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정성호 의원이 이 후보와 사법연수원 18기 동기로 34년간 인연을 이어온 측근 중 측근으로 꼽히고 있는 만큼 그의 발언은 이 후보의 뜻으로 받아들여진다. 아울러 정면돌파를 선언할 정도로 ‘대장동 논란’에 자신 있다는 신호로 보인다. 정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어제 이재명 후보가 ‘검찰 수사가 미진할 경우, 윤석열 후보의 부산은행 대출수사’ 등의 조건을 내걸고 ‘특검을 받을 수도 있다’고 했다. (특검 수용쪽으로) 적극적으로 바뀐 것이냐”고 묻자 “바뀌었다고 본다”고 답했다. 이어 “특검 도입은 후보가 결정하는 게 아니라 여야가 협의, 합의해서 특별검사 임용에 관한 법률을 통과시켜야 되기 때문에 국회의 몫으로 생각한다”고 한 뒤 “(특검 논의는 대선 이전부터)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정 의원은 “검찰 수사가 곧 종료될 것이지만 수사가 끝나도 의혹이 해소되지 않았다고 야당이 주장 할 것이고 그렇다면 후보가 ‘특검도 수용할 수 있지 않나’ 그런 의지를 표시한 것으로 본다”고 했다.한편 정 의원은 지난 9일 이재명 후보가 하루 일정을 통째로 비우게 만든 부인 김혜경씨 낙상 사고와 관련해 “이상한 루머들, 가짜뉴스들이 횡행하는데 다 사실무근이다”고 지적했다. 낙상 경위에 대해 정 의원은 “자세한 것은 모르겠지만 과로가 누적돼서 벌어지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설명한 뒤 열상을 입어 몇 바늘 꿰맨 정도로 그다지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시중에 나돈 소문과 관련해 정 의원은 “제가 이재명, 김혜경 부부를 안 지가 30여 년 가까이 되지만 굉장히 좋은 사이고 김혜경 사모는 지혜롭고 현명한 사람이다”라며 부부 금실이 매우 좋음을 강조한 뒤 “다만 (김혜경씨가) 남편이 정치하는 것에 대해서는 썩 좋아하지 않는다”고 했다. 정 의원은 자신의 예를 들어 이는 대부분 정치인의 아내들이 갖고 있는 심정이라고 풀이한 후 “너무 이상한 악의적인 가짜뉴스나 루머에 대해서는 강력하게 조치하려고 준비하고 있다”며 반드시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선언했다.실제 민주당은 이날 이재명 제20대 대통령 후보 부인인 김혜경씨 낙상사고 관련 허위사실 유포 또는 가짜뉴스에 대해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민주당 공보국은 이날 언론에 배포한 공지에서 “이 후보 부인의 낙상사고와 관련한 각종 허위사실이 온라인상에 빠르게 유포되고 있다”며 “민주당은 이재명 후보, 김혜경 여사와 관련한 허위사실과 가짜뉴스에 대해 법적 조치를 비롯해 강력 대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 [김택규의 문화 잠망경] 뭔가에 여생을 바친다는 것/번역가

    [김택규의 문화 잠망경] 뭔가에 여생을 바친다는 것/번역가

    독서 모임에서 오랜만에 두 제자를 만났다. 각기 출판사와 웹소설 기획사에서 일하는 그들은 모두 내년 출간 계획을 짜느라 눈코 뜰 새가 없다고 했다. “출간 계획은 윗선에서 짜는 것 아닌가? 너희는 그렇게 바쁠 게 없을 것 같은데.” “아니에요, 선생님. 그게 바로 지금 저희가 할 일이에요.” 나는 그제야 그들이 벌써 팀장급이 돼 각기 직장에서 미래 사업을 기획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선생인 내 눈에는 여전히 어리게만 보이지만 사실 그들은 이미 경험과 감각 면에서 한창 무르익은 능력을 발휘하는 20대 후반과 30대 초반인 것이다. 순간 며칠 전 중문과 교수로 일하는 선배에게 들은 이야기가 떠올랐다. “이제 내게 남은 일은 앞으로 대학 구조 조정기에 우리 학과가 살아남을 수 있게 전공 방향과 커리큘럼을 잘 정리해 후배 교수들한테 물려주는 거야.” 그때 나는 조금 어이가 없었다. “그게 무슨 난데없는 소리예요. 형, 퇴직하려면 얼마나 남았는데요.” “나 6년 후면 퇴직이야.” 아연한 내 눈에 새삼 성글어진 선배의 머리숱과 힘 빠진 어깨가 선명하게 비쳤다. 대만의 인문학자 양자오는 인간이 언젠가 죽는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지만 다들 적어도 내일, 내년에는 자신이 죽을 리 없다고 철석같이 믿으면서 꼭 영원히 살 것처럼 하루하루를 산다고 말한 바 있다. 내가 딱 그런 꼴이다. 그래서 나도 나이 들어 가는 것을 까맣게 잊고 있다가 이렇게 주변 사람들의 변화를 인지할 때마다 깜짝 놀라곤 한다. 양자오는 왜 그런 얘기를 했을까. 유한한 존재인 인간이 그 유한성을 망각한 채 살아가는 게 일종의 자기 최면이라면 도대체 어떻게 사는 게 옳다는 것일까. 시시각각 줄어드는 자기 수명을 늘 체크하면서 지금 남아 있는 과업이나 못다 이룬 꿈에 열중하라는 것일까. 그게 맞다면 계산해 보자. 2005년 78.6세였던 한국인의 평균 수명은 2050년 86세가 될 것이라고 한다. 도중에 의외의 죽음을 맞지 않는다고 가정했을 때 내게 남은 수명은 36년, 날짜로 치면 1만 3140일이다. 휴대폰 달력의 오늘자 메모란에 13140을 찍고 매일 13139, 13138, 13137… 이렇게 역순으로 줄여 가며 여생이 다 사그라질 때까지 뭔가에 집중해야 하는 걸까. 그렇다면 내게 그 ‘뭔가’는 또 무엇일까. 중국의 저명한 학자 이중톈은 2013년 66세의 나이에 신화 시대부터 덩샤오핑 시대에 이르는 중국사 전체를 36권으로 정리하겠다고 선포하면서 그것이 자신의 마지막 역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2021년 현재 ‘이중톈 중국사’의 기술은 제23권 명나라 영락제 시대에 이르렀다. 그는 어느덧 74세가 됐는데도 여전히 중국 남방의 어느 소도시에서 집필에 열중하고 있다. 이 시리즈의 한국어판 역자인 나는 이 노장의 열정이 놀랍고도 두렵다. 왜냐하면 나는 이제 고작 제16권을 번역했기 때문이다. 그는 끝내 죽음과의 경주에서 승리해 36권을 완간할 수 있을까. 또 나 역시 무사히 한국어판 36권을 완간할 수 있을까. 하지만 ‘이중톈 중국사’는 그의 마지막 역작일 뿐 나는 그 시리즈의 한국어판을 내 마지막 역작으로 삼고 싶은 생각은 없다. 어정쩡한 50대 초입에서 그저 배회하고 있을 뿐 이중톈처럼 어떤 과업의 완수를 내 삶의 종착점이자 과녁으로 삼고 나 스스로를 쏘아 날리겠다는 마음가짐이 돼 있지 않다. 이따금 강남의 빌딩숲 사이를 헤맬 때면 난 어떤 스산한 느낌에 머릿속이 아득해지곤 한다. 언젠가 나라는 존재가 사라진 뒤에도 강철과 콘크리트와 통유리로 이뤄진 이 거대한 구조물들은 계속 멀쩡히 이렇게 우뚝 서 있을 게 아닌가. 어떻게 그런 일이 가능할까. 내 눈이 지각하고 내 의식이 재구성하지 않는 세계가 어떻게 내 사후에도 여전히 건재할 수 있단 말인가. 그렇게 존재 자체가 미심쩍은, 내가 부재하는 미래의 세상을 위해 내가 뭔가에 여생을 바치는 게 과연 지혜로운 일일까. 사실은 오늘 이 시간에도 내가 속한 이 세상의 운행을 위해 내게 부과된 역할을 바쁘게 수행하며 살아가면서도 문득문득 이런 허황된 상념에 빠지곤 한다.
  • “두려움 향해 달려라” 아버지 한마디에 일어선 김세영

    “두려움 향해 달려라” 아버지 한마디에 일어선 김세영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통산 12승, 올해의 선수상, 세계 랭킹 4위….’ 이처럼 화려한 경력을 뽐내는 김세영(28)에게도 이불킥 하고 싶은 ‘흑역사’가 있었다. 2015년 생애 첫 LPGA 투어에서 컷 탈락하자 한국으로 도망치고 싶었던 심경을 LPGA 투어 ‘드라이브 온’ 캠페인을 통해 털어놨다. 그리고 지금의 자신을 있게 한 건 ‘두려움에 맞서라’는 아버지의 조언이었다고 밝혔다. 김세영은 10일 LPGA 홈페이지를 통해 ‘두려움을 향해 달려가라’라는 제목으로 골퍼로서 성장한 과정을 전했다. 김세영이 인터뷰에서 구술한 내용을 LPGA 측이 글로 재구성한 것이다. 앞서 고진영(26), 이정은6(25), 유소연(31), 박인비(33) 등도 이 캠페인에 참가했다. 어린 시절 태권도 관장이었던 아버지로부터 태권도를 배운 김세영은 10대에 골퍼로서 성공하고 LPGA 투어에 정착하기까지 많은 어려움과 두려움이 있었음을 고백했다. 특히 2015시즌 LPGA 투어에 나가게 됐을 때는 “그렇게까지 판단을 잘못한 적은 없었다”고 할 정도로 불안했다고 했다. 낯선 환경에 들어선 김세영은 “간판을 읽을 수도, 음식을 주문할 수도, 텔레비전을 보거나 읽을 책을 찾을 수도 없었다”면서 “로컬룰을 적은 종이는 쓸모없었고, 오피셜의 지시는 하나도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무슨 말인지 알아듣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지만 사실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고 했다. 아버지에게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은 고민을 털어놓자 아버지는 “무섭니?”라고 물었다. 쉽게 대답할 수 없던 김세영에게 아버지는 “한 주만 더 해 보는 게 좋겠다. 어떻게 되는지 보고 다시 얘기하자”고 했다. 한 주 뒤 김세영은 LPGA 투어 퓨어실크 바하마 클래식에서 연장 끝에 우승했다. 두 달 뒤엔 하와이에서 열린 롯데챔피언십에서 박인비와 연장 접전 끝에 두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차츰차츰 성장하며 ‘2020 올해의 선수상’까지 수상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잡을 수 없다는 걸 알지만, 두려움을 향해 달려가라”라는 아버지의 조언이었다고 고백한다. ‘디펜딩 챔피언’인 김세영은 11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펠리컨 챔피언십(총상금 175만 달러)에 출전한다.
  • 눈 예보가 빗나가는 건 수증기 1g의 변덕 때문

    눈 예보가 빗나가는 건 수증기 1g의 변덕 때문

    “은빛 장옷을 길게 끌어/ 왼 마을을 희게 덮으며/ 나의 신부가/ 이 아침에 왔습니다./ 사뿐사뿐 걸어/ 내 비위에 맞게 조용히 들어왔습니다.”(노천명 ‘첫눈’ 중) 겨울이 시작되는 11월이 되면 많은 사람이 첫눈을 기대한다. 첫눈이나 두 번째 눈이나 뭐가 다르겠냐마는 첫눈이라는 단어는 첫사랑처럼 이유 없는 기대감과 설렘을 준다. 지난 일요일 역대 가장 포근했던 ‘입동’이 지나자마자 기온이 떨어지면서 제주와 강원 산지를 중심으로 눈이 내렸고 서울에도 노천명의 시처럼 새벽녘 첫눈이 조용히 내렸다.기상청에 따르면 10일 새벽 서울 종로구 송월동 기상관측소에서 약한 눈발이 관측되면서 공식적인 올겨울 서울 첫눈으로 기록됐다. 지난해보다는 30일 빠르고 평년보다도 10일 일찍 내렸다. 겨울이 되면 많은 사람이 기다리는 ‘눈’은 단순히 구름 속 수분이 얼어 하얗게 떨어지는 기상현상처럼 보이지만 그 속에는 다양한 과학이 숨겨져 있다. 더군다나 기상청 예보관들이 가장 예보하기 어려워하는 날씨현상 중 하나도 바로 ‘눈’이다. 눈은 일반적으로 상층 기온은 영하권이고 지상온도는 1.2도 이하일 때 내린다. 눈이라고 하면 많은 사람이 가지를 뻗은 육각형 모양의 눈 결정체를 떠올리는데 이는 영하 15도 내외의 구름 속에서 만들어진다. 1.54㎞ 상공 기온이 영하 20~10도일 때 여러 개의 눈 결정이 합쳐지는 과정에서 틈새에 공기가 들어가 눈송이가 커지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함박눈이다. 1.54㎞ 상공의 기온이 영하 20도 이하일 때는 눈 입자들이 결합되지 않고 내부에 공기가 들어가지 않아 단단한 형태로 눈송이가 작은 싸락눈이나 가루눈으로 내린다. 이 때문에 싸락눈이나 가루눈이 내리는 날은 함박눈이 내릴 때보다 훨씬 춥다. 진눈깨비는 상공 1.31㎞ 이하의 기온이 높아서 눈으로 떨어지다가 녹아 비와 섞여 내리는 현상이다. 땅에 쌓인 눈이 바람에 날려 눈이 내리는 것처럼 보이는 현상도 있는데 ‘날린 눈’이라고 부른다.눈 예보가 쉽지 않은 이유는 지상의 건조한 공기 1㎏에 포함될 수 있는 수증기량이 기온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이다. 여름철 30도 기온에서 1㎏ 공기에는 약 30g의 수증기가 포함되지만 겨울철 영하 15도의 기온에서 1㎏에 담을 수 있는 수증기량은 1g에 불과하다. 수증기량의 차이는 기상 조건의 미세한 변화만으로도 강설 여부를 좌우하게 된다. 지상과 지표(땅바닥) 온도 이외에도 상층 기온구조, 구름의 형태에 따른 강수와 적설량이 크게 차이를 보인다. 적설량을 예측할 때는 ‘수상당량비’라는 것을 쓰는데 한반도에서는 보통 10배 정도다. 비로 따지면 1㎜ 강수량을 보일 수 있는 눈구름에서 10배인 1㎝의 눈이 내릴 수 있다는 말이다. 이 역시 기상 상태에 따라 달라져 5㎜ 강수량에서 2배 이하인 1㎝ 이하 적설을 보이는가 하면 1㎜ 이하 강수량에서 30배 이상인 3㎝ 이상 적설을 기록한 사례도 있다. 이는 눈의 하중을 계산할 때도 쓰인다. 100㎡(약 30평) 넓이의 건물 위에 50㎝의 눈이 쌓여 있다면 이를 물로 환산할 때 평균 10분의1로 계산하면 5㎝ 두께의 물이 차 있는 셈이다. 눈은 비와 달리 흘러 내려가지 않고 건물 내부의 열로 인해 추운 날씨여도 접착제처럼 눈들이 달라붙어 그대로 쌓인다. 물 1ℓ(0.001㎥)의 무게는 1㎏이기 때문에 50㎝의 눈의 무게는 ‘0.05(두께)×10(가로)×10(세로)=5㎥=5000㎏=5t’에 이른다. 가건물이나 비닐하우스 지붕에 눈이 쌓일 경우 쉽게 붕괴가 일어나는 이유다.
  • 두 아들과 두산 떠나는 박용만 “그늘에 있는 사람들 돌보겠다”

    두 아들과 두산 떠나는 박용만 “그늘에 있는 사람들 돌보겠다”

    “그늘에 있는 사람들 더 돌보고 사회에 좋은 일 하며 살아가기로 했다.”박용만(66) 전 두산그룹 회장이 사내 모든 자리에서 물러나고 그룹을 떠난다. 박 전 회장의 두 아들 박서원(42) 오리콤 부사장, 박재원(37) 두산중공업 상무도 회사를 떠나 각자의 전문 영역에 매진하기로 했다. 두산그룹은 10일 이런 내용을 밝히며 “박 전 회장은 두산인프라코어 매각 이후 그룹의 모든 직책에서 사임하겠다고 얘기해 온 바 있다”면서 “매각 이후 경영 실무는 관여하지 않았고, 매각이 마무리됐으므로 자연스럽게 사임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 8월 현대중공업그룹에 매각돼 ‘현대두산인프라코어’라는 이름으로 변경됐다.박 전 회장은 고 박두병 두산그룹 초대회장의 6남 1녀 중 5남으로 1955년 태어났다. 서울대 경영학과와 미국 보스턴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하고 ‘형제경영’ 전통에 따라 2012년 두산그룹 회장에 올랐다. 취임 4년 뒤 2016년 3월 조카인 박정원 현 회장에게 총수 자리를 넘겼다. 이후 두산인프라코어와 재계 단체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으로 활동했다. 지난 8월부터 두산경영연구원 회장직만 유지했다. 박 전 회장은 페이스북,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대중과 활발하게 소통하는 인플루언서로도 유명하다. 과거 한 임원에게 만우절을 맞아 장난을 치는 모습을 공개하는 등 직원들과 격의 없이 소탈하게 지내는 모습이 알려지기도 했다. 글쓰기에 대한 애정으로 한때 저널리스트가 되는 것을 꿈꿨다고도 한다. 올해 초 자신의 글을 모은 에세이집 ‘그늘까지도 인생이니까’를 출간하기도 했다. 두산그룹 측은 박 전 회장이 퇴임 이후 현재 이사장을 맡은 재단법인 ‘같이 걷는 길’을 통해 소외계층 구호사업에 전념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 재계 관계자는 “독실한 천주교 신자인 박 전 회장이 과거 수녀복 방석을 베개로 만들거나, 낡은 수레로 십자가를 만들어 전시했던 것처럼 다양한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사회공헌 사업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두 아들인 박서원 부사장과 박재원 상무도 부친을 따라 그룹에서 물러난다. 광고 디자인 전문가인 박 부사장은 앞으로 패션 관련 스타트업 육성 및 관련 콘텐츠 개발 등을 할 예정이다. 박 상무는 미국 실리콘밸리로 건너가 벤처캐피탈 업무를 할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회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그룹 실무를 떠난 지는 오래됐고 상징적 존재로 있던 자리까지 모두 떠난다”면서 “삼부자 모두 독립하는 셈이다. 서로 바라보며 응원한다. 마음이 그득하니 좋다”고 심경을 남겼다. 박 전 회장은 회사는 떠나도 지분은 계속 보유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두산그룹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두산은 박정원 회장 등 특수관계인이 47.23%(보통주)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이 중 박 전 회장의 지분은 4.23%다.
  • 송해 “남산 낭떠러지서 투신했다가 나뭇가지 걸려 살았다”

    송해 “남산 낭떠러지서 투신했다가 나뭇가지 걸려 살았다”

    ‘전국노래자랑’을 33년간 진행해온 최고령 현역 연예인 송해씨가 다큐멘터리 영화 ‘송해 1927’ 개봉을 앞두고 열린 기자시사회에서 지난 세월을 살아온 기억들을 꺼냈다. 송해씨는 지난 9일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송해 1927’ 언론시사회 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아들은 가수가 되고 싶었지만 내가 반대했다. 자식의 의중을 파악하지 못했다”며 가슴 아파했다. 그의 아들은 1986년 오토바이 사고를 당해 22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송해씨는 아들을 떠올리며 “내가 아버지 노릇을 잘했는가 하는 생각이 머리를 때리더라. 자격을 잃은 아버지로서 후회가 크다”라면서 “사고 이후엔 한남대교를 건너가지도 못했다. 나는 죄인이었고 몹시 마음이 아팠다. 부모는 자식을 사랑하면서 자식을 밀어줘야 하는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족의 행복이란 게 무엇이겠나. 부모와 자식 간의 소통이 잘 됐으면 그런 화는 면하지 않았을까”라며 “오늘 솔직하게 아버지로서는 못했다는 생각을 한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가족끼리 많이 대화하시길 바란다”고 조언했다.송해씨는 인생에서 가장 힘겨웠던 때로 유랑극단 시절을 떠올리기도 했다. 그는 유랑극단 시절 예인으로 살기 위해 발버둥쳤다며 “건강을 해치게 돼 병원에 6개월 입원했다가 다시 한번 마음을 추스르려고 했지만 정말 힘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남산 팔각정에 올라가서 마음으로 빌고 빌면서, 가족들에게도 미안해하면서 눈 꼭 감고 뛰어내렸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그 순간 소나무 가지에 걸려 목숨을 건졌고, 다시 가족에게 돌아갔다고 전했다. 송해씨는 “영화를 보면서 어느 순간 나도 모르게 한없이 눈물이 났다”면서 “젊은 사람들이 내 영화 한 편에 관심을 갖고 고생하는 걸 보면서 ‘이렇게 어렵게 만들어서 개봉하는구나’ 싶더라. 그저 감사하다”고 영화 스태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송해씨의 인생 이야기가 담긴 ‘송해 1927’은 오는 18일 개봉해 일반 관객들을 만난다.
  • “얼마 벌어? 우리집 15억이야”…앞니 부러진 택시기사 “사과없었다”

    “얼마 벌어? 우리집 15억이야”…앞니 부러진 택시기사 “사과없었다”

    “이거(택시)해서 얼마 벌어? 우리집 15억이야. 네 엄마 돈 없지?” 20대 승객이 40대 택시기사를 폭행하면서 한 말이다. 택시기사는 이 남성에게 폭언과 폭행을 당했다며 블랙박스 영상을 공개했지만, 제보를 후회한다고 털어놨다. 10일 유튜브 채널 ‘카라큘라TV’와의 인터뷰에서 40대 택시기사 A씨는 “욕이라는 것도 등급이 있는데, (그 사람은)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은 것 같다. 나한테 욕하는 것은 괜찮은데, 부모님 욕을 하는 것은 참을 수 없다”면서 이처럼 말했다. 앞서 언론 등에 제보한 사건 당시 블랙박스 영상에 따르면 20대 승객인 B씨는 “이거(택시운전) 하면 얼마나 벌어? 네 엄마가 가진 게 없어서 그래” 등 인격모독적인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못 배워서 택시기사 하냐” 등 인격모독적인 발언도 사고는 지난 4일 벌어졌다. 새벽 서울 송파구의 한 아파트 단지 인근에서 A씨가 승객에게 “(목적지에) 다 왔어요. 다 왔어요. 다 왔다고요”라고 말하자, B씨는 “알았다고요. 아 XX 짜증나게 하네 진짜”라고 다짜고짜 화를 냈다. 이후 승객인 20대 남성이 택시비를 지불하지 않자, A씨는 “다 왔으니까 내리라고. 계산하고”라고 재차 요구했다. 그러자 승객은 “알았다고 XX”이라고 욕설한 뒤 “내려봐. 이 XX XX야. 말 안 들어? 내려봐”라고 위협했다. B씨는 택시기사 A씨가 내리지 않자, 승객은 운전석으로 가 택시기사의 손을 잡아끌어내리게 했다. 이어 B씨는 “무슨 대학 나왔냐”, “못 배워서 택시기사 하냐”, “가족이 코로나 걸려서 죽었냐”등 폭언을 내뱉고, 갑자기 A씨를 밀치더니 발로 차고 주먹을 휘둘렀다. 특히 B씨는 “이거 하면 얼마 벌어? 진짜 불쌍해. 네 엄마가 가진 게 없길래 이렇게 택시 타고 있냐”라며 “너 우리 집 얼마인지 알아? 미안한데 거의 15억이야. 네 엄마가 이렇게 가르쳐서 너 이거 하는 거야”라고 말했다. 이어 “나 스물여덟이야. XX 건방지게 돈도 못 버는 XX가. 나이 X 먹고 XX 할 수 있는 게. 네 엄마 아빠가 그래. 엄마 욕해 봐 빨리”라고도 모욕적인 발언을 이어갔다. A씨는 승객의 폭행으로 앞니가 부러졌다며 피해 사진도 공개했다.“부모님에게 괜히 상처 드린 것 같다. 제보 후회” 이후 A씨는 “(B씨가) ‘너희 부모가 너를 못 가르쳐서 택시 운전을 하는 거다. 그게 현실이다’ ‘꼴값 떤다’라고 한 것을 부모님도 보셨을 텐데 얼마나 안타까워하셨겠나. 내가 그 방송을 보고 언론에 제보한 걸 후회했다. 언론에 괜히 보냈다, 괜히 제보했다고 생각했다. 나한테는 제일 소중한 부모님인데 괜히 상처 드린 것 같다”고 털어놨다. ‘B씨가 연락해서 사과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느냐’는 질문에 “3~4일 지났는데 아직은…(없다)”라고 답했다. 그는 “택시 기사들을 업신여기는 사회적 인식을 나도 알고 있다. 택시 기사가 훌륭한 직업은 아니지만…”이라고 하다가 말을 잇지 못했다. 또 A씨는 “부를 축적했더라도, 사회 도의상 그러면 안 되는 것 아닌가. 자기보다 못사는 사람들한테 유세 떨고 그러는 건 잘못됐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기회에 그 친구도 호된 비난을 받고 값진 경험을 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경찰은 양 측 진술을 토대로 사건 경위를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B씨는 경찰 조사에서 본인도 택시기사에게 맞았다며 ‘쌍방폭행’을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 “1층 베란다 박아 구멍 내놓고 배 째라는 운전자” 사연에 공분

    “1층 베란다 박아 구멍 내놓고 배 째라는 운전자” 사연에 공분

    운전 중에 화단 너머 아파트 1층 베란다를 들이박아 부순 운전자가 두 달 넘게 조치를 미루면서 구멍이 뚫린 벽을 수건으로 막고 지낸다는 네티즌의 사연이 공분을 일으키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지난 8일 ‘차로 남의 집 베란다 들이받고 배째라는 차주 가족’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에 따르면 사고는 지난 9월 초 발생했다. 글쓴이는 “차주가 주차 중 화단을 넘어 저희 집 베란다를 들이받았다. 베란다 아래쪽과 난간이 부서지는 피해를 봤지만, 차주와 차주 아버지 때문에 두 달 가까이 고치지도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글쓴이가 공개한 사진을 보면 사고 당시 승용차가 화단으로 진입해 아파트 베란다 1층을 정면으로 들이받았고, 이로 인해 베란다 아래쪽에 커다란 금이 가고 균열이 생기면서 난간에 박혀 있어야 할 베란다 창살 연결 부위가 그대로 노출돼 있다.또 건물 외벽 내부에 있는 철골 구조도 밖에서 보일 정도로 외벽이 부서져 내렸다. 이 때문에 베란다 창틀 밑에 구멍이 생겨 수건과 옷가지로 막아둔 채로 지내고 있다는 것이다. 글쓴이는 “일단 안 쓰는 수건이나 옷가지로 사이사이 구멍을 메워두긴 했는데 곧 겨울인 데다 1층이라 외부에서 벌레가 (들어올까)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글쓴이는 사고를 낸 차주가 “(수리) 견적이 말이 안 된다”면서 수리를 미루고 있다고 주장했다.글쓴이는 “보험 접수 후 차주의 보험사 측이 해당 권역의 협력 시공업체를 통해 견적을 냈고, 이를 차주에 전달했다고 한다”면서 “시공업체가 베란다 아래쪽 벽이 뚫린 것을 공사하며 창틀도 뜯어내야 하고 난간도 손상되었기에 교체하는 것으로 견적을 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차주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글쓴이는 “우리 측이 내세운 업체도 아닌 차주 보험사의 협력 시공업체에서 낸 견적을 두고 (차주는) ‘말이 안 된다’며 거부했다”면서 “차주의 아버지는 건설업체에 종사한다는 지인을 데리고 집에 불쑥 찾아와 베란다를 확인하겠다며 안으로 들여보내달라고 했다”고 전했다. 글쓴이는 “사고 후 차주는 정작 사과도 없었다”면서 “사전에 연락도 없이 이렇게 방문하는 것이 무례하다고 여겨 문을 열어주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후 차주가 보험사도 못 믿겠다며 자동차 사고 대물 접수마저 취소하겠다면서 상대 보험사 담당자도 난처해하고 있다고 글쓴이는 전했다.그러나 시간이 지나도 부서진 베란다는 그대로인 채 상황이 나아질 기미가 없었다고 글쓴이는 답답해했다. 심지어 차주 측 보험사에서 협력 시공업체 대신 차주 아버지가 데려온 지인의 업체로부터 견적서를 받아오면 피해자 측에 의견을 묻고 수리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하자 이젠 그 지인마저 잘 모르는 사람이라며 ‘알아서 하라’는 식으로 나오고 있다고 했다. 글쓴이는 “경찰에도 신고했으나 차주와 합의를 보는 게 최선이라고 한다”면서 “민사소송밖에 답이 없는 거냐”고 물었다. 일부 네티즌들은 우선 호텔 등에서 지내며 수리를 받은 뒤 나중에 소송을 통해 관련 비용을 청구하라고 조언했다. 이에 글쓴이는 “마음 같아서는 수리를 진행하며 호텔에서 머물고 싶지만 지방 소도시이다 보니 부모님께서도 편하게 오래 지내실 만한 호텔이 거의 없고 직장과도 멀다”면서 “다만 베란다와 창틀은 조언대로 수리한 뒤 차주 측에 청구해 받아내는 쪽으로 부모님과 상의하겠다”고 답했다. 한 네티즌은 “빌라 건물 기둥을 박아 가해자가 된 적이 있다. 빌라 거주자 중 한 명이 ‘천장에 금이 갔다’면서 건물 붕괴를 우려해 안전진단을 요구하길래 다 받아주고 빌라 전 세대와 합의까지 봤다”면서 “요구가 너무하다 싶은 생각도 들었지만 보험사에 일임해서 잘 처리했다. (글쓴이도) 옆집이나 윗집에 사실을 알려서 공론화하는 수밖에 없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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