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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카오 대표 “‘민방위·제야의 종’ 훈련만 했지 셧다운 대비는 안 했다”

    카카오 대표 “‘민방위·제야의 종’ 훈련만 했지 셧다운 대비는 안 했다”

    남궁훈 카카오 각자대표의 초고속 사퇴를 부른 ‘먹통 사태’는 해마다 반복된 시스템 장애에도 이를 가볍게 본 카카오의 안일한 인식이 자초한 정보기술(IT) 참사였다. 카카오는 2010년 3월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을 출시한 이래로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가 발생한 지난 15일까지 2~3개월에 1번꼴로 장애가 발생했지만, 데이터센터 셧다운에 대한 훈련은 단 한 번도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홍은택 대표 “평소 트래픽 폭주 대비 훈련만 했다” 홍은택 카카오 각자대표는 19일 오전 경기 판교 카카오아지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재난 대비 훈련은 하지만 데이터센터 셧다운 대비 훈련은 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홍 대표가 언급한 ‘재난 대비 훈련’은 카카오톡 등 특정 서비스 이용이 폭주하는 ‘트래픽 과부하’ 상황을 의미하는 것으로, 화재 등 더 큰 재난에 대비한 훈련은 없었음을 뜻한다. 홍 대표는 “카카오톡에는 내부적으로 ‘민방위 훈련’이라 부르는, 카카오톡 트래픽을 관리하는 모의 훈련이 있다”라면서 “예를 들어 트래픽이 폭증하는 시기가 연말 제야의 종소리가 울릴 때인데 이런 상황에 대비하는 훈련은 자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그동안 데이터센터 셧다운 사례가 없어서 이런 상황을 감안하지 못하고 대응해 판단 오류가 있었다”고 잘못을 시인했다. 과거 카카오톡의 잦은 오류가 있었음에도 이를 방관해 카카오 스스로 화를 자초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카카오의 자체 장애·오류 공지와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자료를 종합한 결과 카카오톡은 지난 12년간 총 56건의 장애·오류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카카오톡 핵심 기능인 메시지나 파일이 전송되지 않은 오류는 31건이었고, 장애가 1시간 넘게 이어진 경우는 22건이었다. 카카오톡의 첫 서비스 오류는 2010년 12월 17일로, 당시 앱을 실행하면 초기 휴대전화 번호 인증 화면으로 돌아가는 현상이 나타나며 접속이 되지 않았다. 이 오류는 2시간 동안 이어졌다. 이듬해에는 5월 13일 메시지 송·수신 장애를 포함해 7차례 오류가 발생했다. 2012년 4월 28일 발생한 서비스 중단 사태는 이번 ‘카카오 대란’의 전조증상으로 꼽힌다. 당시 LG CNS가 운영하던 가산디지털단지 데이터센터에서는 전력 공급 장치에 문제가 생기면서 전원이 차단됐고, 이곳에 모든 서버를 뒀던 카카오는 4시간 가까이 카카오톡과 카카오스토리 등 서비스가 중단됐다. 당시 카카오는 데이터 이중화 구축을 약속했지만, 여전히 말뿐이었다는 사실이 이번 사태로 드러났다. 이 밖에 카카오톡은 2016년 9월 경주 지진 발생 당시 약 2시간가량 메시지 송·수신이 멈췄고, 이듬해 11월 포항 지진 때에도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으면서 재난 상황에 시스템의 취약성이 드러나기도 했다. 자체 데이터센터 2곳 분산 구축…화재·침수 완벽 대비 이번 사태가 카카오가 제대로 된 ‘사후약방문’을 실천할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홍 대표는 이 자리에서 제1·2데이터센터 건립 계획을 구체적으로 밝혔다. 제1데이터센터는 경기 안산시 한양대 에리카 캠퍼스 내에 2024년 1월 운영 개시를 목표로 건립 중이다. 지상 6층·지하 1층 규모의 제1데이터센터는 총 4000랙(선반) 규모의 서버를 수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현재 부지 협상이 진행 중인 제2데이터센터는 수용량이 8000랙 규모로 제1데이터센터의 2배에 달하며, 서울대 시흥 캠퍼스 내에 지상 10층·지하 2층 규모로 건립될 예정이다. 2024년 3월 착공해 2027년 1월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다.카카오 자체 데이터센터는 무정전전원장치(UPS)실과 배터리실을 방화 격벽으로 분리해 배터리실에 불이 나도 나머지 시설이 문제없이 작동하게끔 설계했다. 또 전산동 전체에 친환경 소화가스 설비를 적용하고, 밀폐된 전기 패널에는 개별적으로 소화장치를 설치해 조기에 화재를 진압할 수 있도록 했다. 소화장치를 통한 진화에 실패한 경우에는 화재 발생 구간을 격벽으로 차단하고, 해당 구획에 냉각수를 채워서 화염과 열기를 차단한다. 침수 사태에 대비해 지상 1층을 주변 지표면보다 1.8m 이상 높게 설계하고, 주요 전기 시설을 지상층에 둬 안정성을 확보하기로 했다. 이밖에 태풍과 지진에 대비한 구조 설계도 적용됐다. 앞으로 진행할 보상 절차와 관련해 유료 서비스 이용자뿐 아니라 무료 서비스 이용자와 파트너, 다양한 이해 관계자들까지 포함하기로 했지만, 보상에 필요한 자금 규모나 조달 계획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홍 대표는 “무료 서비스 보상은 선례가 없어서 어떤 사례가 있는지 다양하게 보고 판단해야 할 듯하다”면서 “(유료 서비스 이용자에 대한) 직접 보상 규모 자체는 크지 않다고 생각하고 간접 보상은 사례를 보고 기준을 세우면 추정할 수 있을 듯하다”고 말했다.
  • 전남도, 10억 들여 여수산단 정밀 안전 점검 추진

    전남도, 10억 들여 여수산단 정밀 안전 점검 추진

    최근 크고 작은 사고가 잇따르고 여수국가산단의 안전관리를 위해 정밀 안전 점검이 실시된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19일 이상민 행정안전부장관과 산업부, 환경부, 한국산업단지공단 등 유관기관과 함께 여수국가산단 합동 안전점검을 실시한 뒤 여수산단 안전관리를 위해 10억원 예산으로 안전점검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안전 점검에서 노후 산단의 위험요인을 사전에 제거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연구와 조사 활동을 벌이겠다고 강조했다. 유관기관 합동 현장 안전 점검단은 GS칼텍스 여수공장과 한화솔루션 TDI 공장 등을 방문해 자체 안전 예방 활동과 안전사고 현황, 사고 조치 결과 등을 점검하고, 참석한 기업인들에게 근로자가 안전하게 작업할 수 있도록 현장에서 철저한 안전수칙을 지도, 감독할 것을 당부했다. 이어 여수산단 통합안전체계 구축사업 일환으로 추진 중인 3차원 공간정보시스템 구축사업 시연에 참여했다. 이번 현장 합동점검은 최근 여수국가산단에서 크고 작은 사고가 연이어 발생함에 따라 이를 예방하기 위해 안전관리 체계를 점검하고 위험요인을 사전에 제거하기 위해 이뤄졌다. 현장 점검을 마친 김영록 지사는 “여수국가산단의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국가적 차원에서뿐만 아니라 도와 여수시도 함께 노력하겠다”며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춘 여수산단의 안전관리에 최선을 다해 세계적인 석유화학산단으로 거듭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케빈오 “공효진, 뮤즈라는 뻔한 말 대신…”

    케빈오 “공효진, 뮤즈라는 뻔한 말 대신…”

    배우 공효진과 결혼한 케빈오가 배우 공효진과 함께 만든 자작곡에 얽힌 이야기를 소개했다. 결혼과 함께 첫 정규앨범 ‘Pieces of _’를 발매한 케빈오는 잡지 코스모폴리탄과 진행한 화보를 통해 공효진이 작사하고 자신이 쓴 ‘너도 나도 잠든 새벽’에 대해 입을 열었다. 특히 공효진이 쓴 가사를 두고 케빈오는 “어느 날 피앙세가 준 글에서 시작한 노래”라며 “글이 너무 좋아서 노래로 만들어보고 싶었다. 한 단어도 안 고치고 그대로 썼다. 마침 제가 쓰고 있던 멜로디랑 딱 맞더라. 이 멜로디를 위해 준비된 가사 같다”고 했다. 케빈오는 “비틀즈 노래가 말했듯이 사랑만 있으면 충분하다”며 “삶에서 일과 명예, 많은 것들 것이 중요하겠지만 그 중 제일은 사랑이다. 연인 뿐 아니라 친구, 가족과의 사랑까지 포함해서. 그래서 제 모든 노래들은 아주 긴 사랑이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공효진에 대해 “피앙세에게 영감을 많이 받지만 뮤즈라는 뻔한 말로는 표현하고 싶지 않다”며 “하지만 서로 사랑하고 신뢰하는 대상이 생기니 든든하다”고 말했다. 공효진과 케빈오는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이들은 양가 친지와 가까운 지인들을 초대해 결혼식을 올렸다. 이보다 앞서 공효진이 지난 3월 배우 손예진·현빈의 결혼식에서 부케를 받으면서 열애 사실이 공론화됐다. 이후 공효진은 지난 4월 케빈오와의 만남을 인정하고, 8월 결혼을 발표했다. 공효진은 1999년 영화 ‘여고괴담2’로 데뷔해 ‘공블리’로 불리며 톱배우로 자리잡았다. KBS 2TV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으로 2019년엔 KBS 연기대상을 받았다. 케빈오는 1990년생 한국계 미국인 가수로 2015년 진행된 Mnet ‘슈퍼스타K7’ 우승자로 가요계에 데뷔했다.
  • ‘제 2의 카카오 먹통’ 막는다… 데이터 이중화 추진

    ‘제 2의 카카오 먹통’ 막는다… 데이터 이중화 추진

    국민의힘과 정부가 ‘카카오 먹통’ 사태와 같은 디지털 정전을 막기 위해 카카오·네이버와 같은 부가통신사업자도 데이터 이중화 작업을 의무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관련 제도 정비에 초점을 맞추면서 피해 보상 등은 최대한 민간의 협조를 끌어낼 방침이다.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19일 국회에서 당정 협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이동통신 3사 같은) 기간통신사업자는 현재 데이터 이중화가 돼 있으나 (카카오 등) 부가통신사업자에 대해 이중화가 안 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회에서도 입법적으로 지원하겠지만 정부에서도 입법 이전에 현장을 점검하고 이중화가 안 돼 있는 곳은 행정 권고를 통해 이중화할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며 신속한 해결을 강조했다. 성 의장은 “화재가 나도 제대로 된 데이터센터(IDC)가 갖춰져 있었으면 화재가 난 걸 끊고 바로 (다른 데이터 센터로) 스위치 해서 쓸 수 있게 해야 한다”며 “데이터센터에 대해선 확실히 백업센터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정은 재발 방지를 위해 민간 데이터센터를 방송·통신처럼 국가 재난관리시설로 지정하기로 했다. 현재 국민의힘에선 박성중 의원과 최승재 의원이 이런 내용을 담은 방송통신발전 기본법 개정안을 제출한 상태다. 성 의장은 “워낙 큰 사건이라 올 연말 이전에라도 할 수 있으면 여야가 협의해서 우선적 법안으로 (처리하도록)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행정안전부는 주요 부가통신사업자 시설을 국가핵심기반으로 지정하는 방안도 보고했다. 국가핵심기반은 국민 안전과 경제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시설과 자산으로 매년 재난 예방·대비·대책 이행 여부를 평가받는다. 성 의장은 보상 문제와 관련해선 “피해 규모가 크고 광범위한 만큼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정확한 피해 규모 파악을 위해 카카오 측이 피해 접수창구를 빨리 열고 충분한 인력을 배치해서 국민 피해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이어 “방송통신위원회의 온라인 피해 365센터도 현재 운영 중인데 이것도 개설하고 있으니 여기서도 피해 접수를 받아 카카오와 협의하고 대행도 하겠다”고 덧붙였다. 당정은 또 SK C&C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 원인이 된 리튬이온 배터리 관련 대책을 마련하고자 소방방재청에 관련 태스크포스(TF)를 꾸리기로 했다. 데이터센터 등에 사용되는 리튬이온 배터리 장치는 화재 발생 때 이를 물에 담가놓는 것 이외에 불을 끌 방법이 마땅치 않아서다. 성 의장은 “TF에서 화재 진압, (화재 대응을 위한 배터리 시설 관련) 건물 구조 설계에 대한 것까지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성 의장은 온라인 플랫폼 기업의 독과점 문제에 대해서는 “플랫폼 기업들이 문어발식 확장에만 관심을 가졌지 피해자 보호나 데이터센터 보호에 대해서는 관심이 약했다”며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좀 더 세밀하게 보면서 가능하면 소비자와 데이터 보호에 재원을 쓸 수 있도록 우리가 관심을 갖겠다”고 말했다. 한편 국회 정무위원회는 이날 여야 간사 합의에 따라 오는 21일 진행하는 종합 국정감사에 출석 요구했던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의 증인 채택을 철회했다. 정무위는 애초 골목상권 침해 등 논란과 관련해 이 GIO를 증인으로 채택했지만, 이 GIO가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 서비스 장애와 관련해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종합감사에 출석하기로 돼 있는 상황 등을 고려했다. 정무위는 배달수수료 문제 등과 관련해 국감장에 부르고자 했던 강한승 쿠팡 대표의 증인 채택도 철회했다.
  • [황수정 칼럼] 윤석열 대통령이 못 이기는 이유/수석논설위원

    [황수정 칼럼] 윤석열 대통령이 못 이기는 이유/수석논설위원

    우리와 다르게 미국의 민주당은 정치화법에 무능했다. 적어도 미국의 진보주의자들은 오랫동안 그리 느꼈다. 진보주의 인지언어학자 조지 레이코프는 보다 못해 민주당을 위한 지침서를 썼다. 프레임 이론서로 잘 알려진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는 그렇게 나왔다. 정치적 가치를 담은 언어를 누가 효율 있게 프레이밍해서 발화하느냐. 정치 의도가 스민 낱말을 어떻게 전략적으로 전달하느냐. 그것이 부지불식간 정치 승패를 가른다. 레이코프 기준으로 윤석열 대통령은 판정패다. 귀를 닫아 걸고 있어도 뭔가 찌릿한 느낌 때문에 자꾸 복기하게 되는 말. 그런 파장의 언어가 윤 대통령에게서는 도무지 나오지 않는다. 굳이 꼽으라면 취임 100일 연설에서 “국민 숨소리 하나도 놓치지 않겠다”고 했던 말 정도다. 건망증까지 심한 국민 한 사람으로서 나는 기억나는 게 더 없다. 그날 윤 대통령이 “국민”을 왜 스무 번이나 불렀는지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정치 언술은 절대우위다. 프레이밍 언어 구사력이 탁월하다. 내로남불 적반하장 비판 여론은 개의치 않는다. 진보 좌파의 이념 공식에 들어맞도록 계산된 언어를 조합하는 습관이 입에 익어 있다. 이런 거다. 임대주택 예산을 줄이겠다는 정부를 비판할 때. 그저 핏대나 세우는 소득 없는 말은 하지 않는다. “비정한 예산”이라고 감성 언어로 틀을 짜서 공격한다. 전 정권의 방만했던 씀씀이 탓에 긴축할 수밖에 없어진 재정 상황은 단박에 묻어 버린다. 이유 막론하고 서민 주거를 덜 챙기는 윤석열 정부는 인정머리 없다. 그렇게 비정한 정부로 만든다. 기초연금 접근법도 그렇다. 이 대표는 국회 대표 연설에서 기초연금을 월 40만원으로 올려 모든 노인에게 지급하겠다며 입법 추진을 선언했다. 그러고는 대한노인중앙회를 찾아가서는 콕 찝어 말한다. “부부가 같이 살면 기초연금을 깎는데, 이건 ‘패륜’ 예산이다.” 이로써 이재명의 기초연금은 그냥 연금이 아니다. 무너진 윤리까지 구제해 줄 도덕적 사회 안전장치로 탈바꿈한다. 귀에 꽂히지 않을 수 없다. 연금으로 패륜을 바로잡는다는데. 한마디를 해도 편을 가르고 선악을 가른다. 뭔가 거북해도 뇌리에 제대로 박힌다는 점에서 성공한 정치어법이다. 민주당은 이런 이 대표를 전방위로 받쳐 준다. “비정한 예산”이 발화되기 무섭게 당 대변인부터 의원들까지 이를 반복재생해 준다. 이럴 때 친문ㆍ친명으로 쪼개지는 일은 없다. 지난 정권에서 이해찬 전 대표가 협박을 불사하며 다져 놓은 원팀 정신이 있다. 군용품 예산이 줄었다고 최고위원은 “우리 아이들 전투화, 팬티 제대로 신기고 입혀야 하는데, 윤 정부의 ‘비정한 예산’”이라며 울 것처럼 호소한다. 전투화, 팬티의 단가 자체가 줄어 예산이 줄어든 거라고 정부가 해명해 봤자 이미 뒤차다. 아들을 군대 보냈거나 보낼 엄마들은 어떤 해명도 귀에 안 들어온다. 이런, 괘씸한 정권. 해외 칼럼이 “지지받는 정책도 자신의 생각으로 표현하는 기본적 정치 트릭(trick)조차 못 익혔다”고 윤 대통령을 꼬집었다. 그렇다면 여당을 보자. 고도의 정치어법은 언감생심이다. 체급에도 안 맞는 말싸움에 휘둘린다. 원래 좌충우돌인 야당 초선의원이 “정권 퇴진”을 주장한다고 여당 대표 자격인 비대위원장이 “대통령을 탄핵하겠다는 말이냐”고 판을 키운다. 레이코프의 프레임 언어 교본에 따르면 가장 어리석은 대응이다. “탄핵”이란 말이 나오는 순간 유권자들은 ‘대통령 탄핵’을 생각하기 시작한다. 이런 요령부득의 총합이 지금 집권당이다. 지는 줄도 모르고 지는 중이다.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쯤은 문제가 아니다. 우리의 보수권에는 답답하다고 지침서를 써줄 열성 지식인이 있지도 않다. 그러니 윤 대통령, 더 늦기 전에 스스로 알아서 열공하시라.
  • [황서미의 시청각 교실] 호의의 민낯/작가

    [황서미의 시청각 교실] 호의의 민낯/작가

    딸과 함께 오랜만에 즉석 떡볶이가 유명한 골목에 갔다. 잠시 후 우리 옆자리에 젊은 아가씨 두 명이 앉았다. 내 맞은편에 앉은 여자분은 이번 달 결혼을 앞둔 듯하다. 뭐가 그렇게 챙길 것이 많은지 정말 하나도 모르겠다며 한숨을 쉰다. 게다가 살림 준비만 하는 것도 아니고, 중간에 끼어들 수많은 인간관계, 가족관계 그리고 알력과 헤아릴 수도 없는 각자 다른 사정들…. 옆자리 두 여성의 이야기 삼매경에 나와 딸은 내색은 안 했지만 함께 빨려 들어갔다. 진짜 고민은 지금부터다. 이 여자분에게 어떤 친하지도 않은, 전화번호도 저장 안 된 후배가 장문의 축하 문자를 보내왔단다. 언니가 꼭 행복했으면 좋겠다며 ‘청첩장 꼭 주실 거죠?’라고 애교를 부리는데, 무척 고민이란다. 이 후배가 왜 나에게 과하게 축하하는지도 모르겠고, 결혼식에 얘가 왜 와야 하는지도 모르겠다고 한다. 난 그 얘기를 들으면서 속으로 절규했다. ‘안 돼! 주지 마!’ 너무나 안된 이야기지만, 세상이 옛날 같지 않다. 아니, 어쩌면 옛날이나 작금이나 호락호락하지 않은 세상이긴 마찬가지였는데 인터넷 때문에 어마어마한 정보들이 노출돼 세상에 그 민낯이 드러난 것일 수도 있다. 세상이 인터넷 ‘덕분’에 이익을 본 것은 말할 것도 없지만, 반대로 ‘그 탓’에 험해지기도 했다. 남이 주는 호의도 그냥 호의로 받을 수만은 없는 시절이다. 잘 모르는 사람, 혹은 축하 문자를 보낸 후배처럼 평소 친하지 않던 이가 유난히 내 일을 자기 일처럼 기뻐해 주는 것이 이제는 뜻밖의 고마운 일이 아니라 실눈을 뜨고 바라보며 의심해야 할 일이 돼 버렸다. 내가 무언가를 얻고 싶을 때, 그것이 사람의 마음이든 인정이든 친분이든 간에 얻을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은 바로 내가 먼저 베푸는 것이다. 그리고 세상에서 가장 어렵기도 하다. 사람에게는 ‘인정의 욕구’가 있어 그렇게 먼저 베풀고는 상대에게 반대급부를 기대하는 탓이다. 애초에 ‘뭔가를 얻고 싶었기’ 때문. 이는 마치 숲길에 덫을 놓고는 누군가 거기에 걸려들기만을 바라는 것과도 같다. 내가 누군가에게 베푼 처음의 의도는 상대를 돕고, 나의 마음을 전한 것이었다 할지라도 조금이라도 마음을 잘못 먹으면 이내 칼이 돼 상대를 치게 된다. 그 벼린 칼날들이 요즘은 너무나 횡행해 일단 사람들이 상대가 직진으로 밀고 들어오는 호의는 피하고 차단하는 황량한 인심이 돼 버린 것은 아닌지. 여하튼, 아가씨. 행복한 10월의 신부가 되기를 바라며, 부디 저 동생에게는 청첩장 주지 말기를. 뭔가 이상하면 이상한 것이다. 뒤를 돌아보면 그 꺼림칙한 느낌은 아무리 조심해도 모자람이 없다. 마지막으로 이 글은 누군가 손 내밀면 언제든 덥석 맞잡을 수 있는 따뜻한 세상이 되기를 소망하면서 마무리하고 싶지만….
  • 공무원시험 등 1년간 4660문제… 무오류에 도전하는 ‘출제의 달인’ [공무원 어디까지 아니]

    공무원시험 등 1년간 4660문제… 무오류에 도전하는 ‘출제의 달인’ [공무원 어디까지 아니]

    각종 공무원시험 문제는 모두 인사혁신처 국가고시센터에서 출제된다. 경기 과천시 관악산을 등지고 자리잡은 고시센터는 국가보안시설답게 여느 교도소보다도 더한 보안을 자랑한다. 스마트폰과 노트북 등 모든 전자기기를 쓸 수 없으니 고시센터에 입소하는 시험출제위원은 물론이고 전반적인 시험출제를 담당하는 고시센터 직원들도 꼼짝없이 외부와 단절된 생활을 할 수밖에 없다. 1년에 절반 이상을 ‘고급 감옥’에서 지내야 하는 오순종 시험출제과장을 인사처의 도움을 받아 18일 만났다. 오 과장은 7급 일반직 공채로 총무처에서 공무원 생활을 시작한 뒤 29년 동안 중앙인사위원회, 행정자치부 등에서 인사 관련 업무를 맡아 왔다.-시험출제 업무를 총괄한다고 들었다. 담당 업무를 소개해 달라. “인사처가 주관하는 5급, 7급, 9급 공채시험과 각종 경력채용시험을 포함해 연간 17종 시험의 필기시험과 면접시험 문제 출제 관련 업무를 책임지고 있다. 이와 함께 시험 문제 출제를 뒷받침하기 위해 연중 수시로 문제은행을 보완하고 시험위원 후보자도 발굴·관리하고 있다. 작년 한 해 객관식은 213과목 4660문제, 주관식은 134과목을 출제했다. 시험출제위원들은 일정 기간 국가고시센터에 입소하는데 나도 같이 입소해 생활한다.” -국가고시센터는 어떤 식으로 운영하나. “국가고시센터는 외부 네트워크와 완전히 분리된 자체 폐쇄망으로 문제은행시스템을 운영한다. 출제 업무 종사자는 전원 휴대전화나 스마트워치 같은 전자기기를 소지할 수 없고 합숙 기간 동안 외부와 연락이 완전히 끊긴다. 한 번 입소하면 문자메시지, 이메일, 인터넷 검색은 물론 전화통화까지 모든 게 차단된다. 음주나 외출도 불가능하다. 흡연자들은 2주 동안 필요한 담배를 미리 챙기지 않으면 강제 금연을 해야 한다. 합숙 기간에는 모든 출입문과 창문도 봉쇄하고 내외부를 24시간 폐쇄회로(CC)TV로 감시한다. 보안 및 방호요원이 주기적인 순찰과 출입관리를 한다. 최근에는 고시센터 상공에 굵은 낚싯줄 그물망을 설치해 드론 진입도 차단한다.”-시험출제를 위해 1년에 적지 않은 기간 집을 떠나 있다고 들었는데, 그로 인한 어려움이 클 것 같다. “시험출제과장 발령을 받은 게 올해 1월인데 그 뒤로 6개월가량 고시센터에서 생활했다. 세상과의 접촉이 철저히 차단된 채 생활해야 하는 것 자체가 가장 큰 어려움이라고 할 수 있다. 한 해 절반 이상을 외부와 연락하지 못하는 상태로 갇혀 지내다 보니 특히 사람관계에서 고민이 많다. 예기치 않게 지인들로부터 오해를 받아 관계가 소원해지기도 한다. 합숙출제 기간 중 주변에 경조사가 있을 때는 함께하지 못해 안타깝다.” -이산가족이 따로 없겠다. “사실 가족들 얼굴도 못 보고 목소리도 못 들으며 생활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스트레스가 적지 않지만, 나 혼자 겪는 어려움이 아니니까 직원들에게 표시하지 않으려 한다. 고시센터에 입소해 며칠 동안은 스마트폰 금단증상도 겪는다. 나도 모르게 ‘검색해 봐야겠다’ 하며 스마트폰을 찾곤 한다. 고시센터에서 달리 할 일도 없으니 책이라도 많이 읽으려 노력한다. 솔직히 고시센터에 있을 때는 빨리 나가야지 하는 생각을 가장 많이 한다. 누군가 고시센터를 ‘고급 감옥’에 비유하던데, 그보다는 제대 기다리는 말년병장 같은 느낌이다. 며칠만 참으면 집에 간다 하는 식으로 날짜를 세면서 지낸다. 집에 가면 아내가 준비해 준 맥주부터 마신다.” -하루 일과는 어떻게 되나. “보통 아침 6시 일어나고 기본 근무시간은 9시~오후 10시라고 보면 된다. 합숙 기간은 정해져 있는데 그 안에 모든 문제를 출제해야 하는 부담감 때문에 문제가 완성될 때까지는 매일 자정을 훌쩍 넘어서까지 검토하는 경우가 많다. 시험출제과장의 경우 모든 과목을 검토하게 되는데, 하루에 검토해야 하는 문항이 200~300개는 된다. 분량으로 따지면 B4 용지 40~60쪽 정도다. 문제가 완성된 이후 시험위원이나 재검토요원은 문제검토에 대한 부담에서 어느 정도 해방돼 개인적인 시간을 갖게 되지만, 나로선 시험지 인쇄와 점자 문제지 제작 때문에 마음 편히 지낼 수가 없다. 2주간 합숙하고 나면 집에서 출퇴근할 수 있는데, 그 기간에는 휴가를 많이 가라고 직원들을 독려하는 편이다.” -공무원시험 문제는 어떻게 출제되나. “인사처에서 주관하는 공무원시험은 기본적으로 문제은행 방식으로 운영한다. 시험을 앞두고 문제은행에 출제했던 출제위원을 제외한 별도 선정위원이 일정 기간 합숙을 통해 문제은행에서 실제 시험에 사용할 문제를 선정 검토해 출제한다. 이 과정에서 수험생 시각에서 문제를 검토하는 재검토요원, 시험출제과 직원들이 참여해 교차 읽기교정 등 다단계 검증 절차를 거쳐 문제를 확정한다. 지난 한 해 213과목 4660문항을 출제했음에도 오답 정정률이 0.06%였던 건 면밀한 출제 절차와 이를 잘 따라준 시험위원, 재검토요원, 시험출제과 직원들 덕분이다. 시험지 뒤에는 관계자들의 끊임없는 고민과 노력이 깃들어 있다.”-시험위원 선정과 관리도 엄격할 것 같다. “인사처에선 학계, 정부, 연구기관 등에 소속된 유능한 분들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시험위원 후보자로 관리하고 있다. 이들 가운데 시험별, 과목별 특성에 따라 시험위원의 세부전공, 시험위원 참여 경력 등을 적절히 고려해 시험위원으로 위촉한다.” -어려운 일이지만 보람을 느낄 때도 많았을 것 같다. “사실 고시센터는 밀폐된 공간에서 여러 인원이 집단생활을 해야 하기 때문에 코로나19 집단감염 걱정을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 가운데서도 코로나19 감염자가 한 명도 없이 시험 출제를 차질 없이 해 왔다는 게 가장 보람 있다. 코로나19 대응 매뉴얼을 만들어 합숙 전에 시설과 인원에 대한 감염 예방과 합숙 기간 중 합숙인원 모두가 방역수칙을 철저하게 지킨 덕분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다 보니 퇴소가 임박해선 시험위원들이 ‘한국에서 고시센터가 가장 안전하다. 퇴소하기 겁난다’는 농담을 하는 걸 들었는데 보람을 느꼈다.” -아찔했던 때도 있었을 것 같은데. “역시 코로나19다. 신규 확진자가 50만명에 달하는 코로나19 대유행 속에 치러진 올해 국가직 9급 시험에서 합숙 직전에 시험위원과 재검토요원 20여명이 코로나19 확진 또는 자가격리돼 급하게 대체자를 위촉해야 했을 때는 출제가 제대로 진행될 수 있을지 걱정이 컸다. 또한 자가격리자, 확진자 수험생들에게 이상 없이 시험문제가 전달되도록 인쇄 포장 계획을 계속 수정하면서 자칫 큰 실수가 발생하지 않을까 싶어 시험 시작 전까지 마음을 졸여야 했다.” -시험 출제 업무를 맡게 된 배경이 궁금하다. “인사부서에서 나에게 시험출제과장 자리를 제안했을 때 솔직히 고민이 많았다. 처음엔 선뜻 내키지 않았다. 사무관 때도 공개채용과에서 2년가량 일을 해봤기 때문에 외부와 단절된 채 정상적인 사회생활이나 가정생활을 포기할 수밖에 없는 어려운 자리라는 걸 잘 알았기 때문이다. 28년간 공무원으로 일하면서 우수인재 선발이 중요하다는 걸 느끼고 있었기 때문에 맡겠다고 했다. 전임자는 정년을 앞두고 3년가량 일하다 퇴직하기도 했지만 보통은 시험출제과장을 맡으면 2년가량 사회생활을 포기해야 한다. 휴가를 가더라도 해외여행은 생각도 못하기 때문에 가족들에게 항상 미안하다.”
  • “나도 김근식에게 당했다!”…피해 주장 여성, ‘또’ 나타났다

    “나도 김근식에게 당했다!”…피해 주장 여성, ‘또’ 나타났다

    경찰에 전화 걸어 상담 요청신고 방법 등 문의 미성년자 연쇄 성폭행 혐의로 징역 15년형을 확정받고 최근 다른 범행이 드러나 구속된 김근식(54)의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여성이 또 나타났다. 18일 인천경찰청 여성청소년수사대에 따르면 경찰에 김근식의 과거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여성 A씨가 상담을 요청했다. A씨는 경찰에 “지금으로부터 20년 전 어릴 때, 나도 김근식에게 성추행 피해를 입었다”고 알렸다. A씨가 성범죄를 당했다고 기억하는 시기는 1999년쯤으로, 당시 초등학생이던 A씨는 인천 계양구의 집 근처에서 부모님을 기다리다 한 남성을 만났다고 설명했다. A씨는 범행 장소의 지번과 특징까지 구체적으로 설명하기도 했다. 이날 A씨는 경찰에 이같은 과거 피해를 알린 뒤, 경찰에 신고 절차를 문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A씨에게 “(경찰에게 알린)피해 시점이 공소시효가 적용된다”는 사실을 알린 뒤, “(그럼에도) 고소를 원하면 가까운 경찰서에 내방해 법률 대리인을 통해 고소장을 접수하면 된다”고 전했다. 아직 경찰에 고소장을 접수하지는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재구속된 김근식 ‘구속적부심’ 청구…법원, 19일 심사 예정 김근식은 2006년 5~9월 수도권에서 미성년자 11명을 성폭행한 혐의로 징역 15년형이 확정돼 복역 후, 최근 출소 예정이었다. 그러나 지난 2006년 미성년자였던 여성 B씨를 강제추행한 혐의가 새로 드러나면서 구속영장이 청구돼 또다시 구속됐다. 이날 법원 등에 따르면 김근식은 최근 수원지법 안양지원에 구속적부심을 신청했다. 구속적부심 심사는 오는 19일 오후 2시 진행될 예정이다. 구속적부심은 수사 단계에서 구속영장이 발부된 피의자가 법원에 구속 여부를 다시 판단해달라며 신청하는 절차다. 재판부의 심리 결과는 이르면 19일 오후쯤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 두산 감독 된 ‘푸른 피’의 이승엽… “3년 안에 한국시리즈 치르고 싶다”

    두산 감독 된 ‘푸른 피’의 이승엽… “3년 안에 한국시리즈 치르고 싶다”

    “2023시즌을 시작할 때는 ‘준비된 감독’이라는 평가를 받겠다.” ‘라이온 킹’ 이승엽(46)이 두산 베어스 감독으로 취임했다. 삼성 라이온즈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푸른 피’가 흐른다는 이야기까지 듣는 이승엽 신임 두산 감독은 18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열린 ‘제11대 두산 베어스 감독 취임식’에서 “23년을 선수로 뛰는 동안 스트레스, 압박감, 승리에 관한 부담으로 하루하루를 보냈다”면서도 “그런데도 야구가 내 천직이다. 얼마나 힘들지 알고 있지만, 내가 사랑하는 야구를 다시 할 수 있어서, 정말 행복하다”며 왜 자신이 프로야구로 돌아왔는 지를 설명했다. 현역 시절 ‘국민타자’로 사랑받은 이승엽 감독은 지난 14일 두산과 계약 기간 3년, 처음 사령탑에 오른 감독으로는 최대 규모인 총 18억원(계약금 3억·연봉 5억)에 ‘1군 감독 계약’을 했다. 이승엽 감독은 KBO리그에서만 467홈런을 치고, 일본프로야구 시절을 포함해 한일통산 626홈런이라는 대기록을 작성한 말 그대로 한국 최고의 타자다. 통산 홈런 1위이고, 단일 시즌 최다 홈런 기록(2003년 56개)도 섰다. 은퇴 후 해설위원으로 전 구단 선수와 만났고, KBO 홍보대사와 기술위원으로 활동했다. 또 야구장학재단 이사장으로 활동하며 ‘최강 야구’라는 야구 예능에 출연해 식어가는 야구의 인기를 끌어 올리기 위해 힘썼다. 그는 이제 감독으로 평가를 받겠다며 감독으로서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이날 취임식 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이승엽 감독 무엇을 중요하게 여기냐는 질문에 “기본기, 디테일, 그리고 팬”이라면서 “현역 시절 홈런타자의 이미지가 강했지만 ‘선수 이승엽’은 언제나 기본에 충실했다. 디테일에 강한 일본야구를 몸으로 경험하면서 그 철학은 더욱 강해졌다”며 기본을 강조했다. 이어 “기본은 땀방울 위에서 만들어진다. 선수 시절 맞붙었던 두산은 탄탄한 기본과 디테일을 앞세워 상대를 강하게 압박했던 팀이다. ‘허슬두’의 팀 컬러를 다시 구축하는 것이 최우선 목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가을야구, 더 나아가 7번째 우승도 그 토대에서 시작할 것이다. 프로야구에 가장 중요한 건, 팬이다. 아무리 강한 야구, 짜임새 있는 야구라도 팬이 없다면 완성되지 않는다. 그라운드 안에서는 팬들에게 감동을, 그라운드 밖에서는 팬들에게 낮은 자세로 다가가는 ‘팬 퍼스트 두산 베어스’가 목표다”라고 설명했다.감독으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것에 대해선 “내게 가장 많이 붙는 단어가 ‘초보감독’이다. 코치 경험도, 지도자 연수도 받은 적이 없다”면서도 “2023시즌이 시작되면 지금의 평가를 ‘준비된 감독’으로 바꾸겠다. 나는 현역 23년 동안 야구장 안에서, 은퇴 후 5년간 야구장 밖에서, 28년 동안 오직 야구만을 생각했다. 그러면서 언젠가 찾아올 수 있는 ‘감독 이승엽’을 준비해왔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두산에서 등번호를 77번으로 선택한 것에 대해 이승엽 감독은 “숫자 7을 좋아해서 언젠가 지도자가 되면 77을 달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롤모델을 꼽아 달라는 질문에는 특정 감독을 지칭하지 않고 “선수 때 느꼈던 감독님들의 장점을 뽑아서, 이승엽 감독다운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짧게 답했다. 본인의 야구 스타일에 대해선 “단정해서 말하기 어렵다”면서 “상황에 맞는 야구를 하겠다. 주자가 3루에 있을 때, 상대 야수진이 뒤에 있으면 땅볼로 1점을 내고, 전진 수비를 하면 희생플라이를 치는 야구를 하고 싶다”며 스타일을 추구하기 보다 유연하게 경기를 풀어가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한마디로 이기는 야구를 하고 싶다는 것이다.삼성 팬들과 삼성 사령탑이 된 박진만 감독에게 한마디를 해달라는 짓궂은 질문에는 오히려 “삼성 라이온즈에서 받은 큰 사랑은 늘 감사하게 생각한다. 삼성 팬들께는 어떤 방법으로라도 보답하고 싶다”면서 “박진만 삼성 감독은 동갑내기 친구다. 나는 두산 승리를 위해 뛸 것이다. 박 감독도 응원한다. 나와 박 감독 등 젊은 사령탑이 힘을 모아 돌아선 프로야구 팬들의 발길을 조금이나마 돌릴 수 있다면 좋겠다”며 삼성 팬들에 대한 감사와 박진만 감독에 대한 예의를 표시했다. 또 삼성 시절 인연이 깊은 김한수 수석코치를 선임한 것에 대해 “서로를 잘 아는 사이다. 언젠가는 꼭 김 수석코치와 함께 지도자로 일하고 싶었는데 기회가 왔다”면서 “고토 고지 코치는 두산과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일하실 때 대화를 한 경험이 있다. 선수들과 잘 융화한다고 들었다. 조성환 코치는 나와 친구다. 나와 함께 좋은 팀을 만들어갈 지도자라고 생각한다”며 다른 코치들의 선임 이유도 같이 설명했다. 두산이 보강해야 할 부분에 대해선 “올 시즌 두산 팀 평균자책점은 4.45, 팀 타율은 0.255다. 특히 실책이 117개로 많았다. 실책이 나오면 경기의 향방이 갑자기 바뀐다. 홈런과 안타를 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 팀의 실수로 실점하지 않아야 한다”면서 “수비를 보강해 더 단단한 야구를 하고 싶다”고 기본기를 강조했다. 또 전력 보강을 위해 “예비 FA인 포수 박세혁”을 잡아야 한다면서 “혹시 박세혁이 팀을 떠난다면 보강이 필요하다. 나는 포수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좋은 포수가 있다면 야수, 투수진이 편하게 경기할 수 있다”고 자신의 철학을 드러내기도 했다. 또 두산 내야수 안재석을 까다로운 타자로 만들고 싶다는 뜻도 밝혔다. 이승엽 감독은 소통하는 감독이 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그는 “프런트, 코칭스태프와 대화를 자주 하겠다. 선수들에게는 경기장에서는 엄격하지만, 경기장 밖에서는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는 감독이 되고 싶다”면서 “야구장 안과 밖을 확실하게 구분하겠다. 기회는 동등하게 줄 것이다. 더 열심히 하는 선수에게 마음이 가긴 할 것이다. 그래도 성과를 내는 선수가 먼저 기회를 얻을 것”이라고 선수들에게 명확한 메시지들 전달했다.두산의 아픈 부분인 신인 김유성, 이영하 등 학교폭력 관련 이슈에 대해선 “굉장히 민감하고 어려운 부분”이라고 입을 열고는 “구단으로부터 설명을 듣긴 했다. 김유성 선수는 충분히 사과하려 한다고 들었다. 피해자 부모님께서 어떤 생각을 가졌는지 모르겠다. 잘 해결되길 바란다. 필요하다면, 나도 가서 사과드릴 용의가 있다”며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승엽 감독은 두산 팬들에게 “내년 이맘때에는 마무리 훈련이 아닌 포스트시즌을 치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계약 기간인 3년 안에는 한국시리즈도 치르고 싶다”면서 “팬들께는 더 낮은 자세로 다가가겠다. 내가 선수 때 하지 못했던 팬 서비스를 감독으로는 꼭 하겠다. 때론 동네 아저씨처럼 대해주셨으면 좋겠다”며 친근하게 다가갈 것을 다짐했다.
  • “찾아봤는데 표절 맞다”…김어준, 한동훈 딸 의혹 ‘권고’ 조치

    “찾아봤는데 표절 맞다”…김어준, 한동훈 딸 의혹 ‘권고’ 조치

    TBS 공정·객관성 위반 논란 누적 관련 지적 잇따라…심의 1시간 초과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18일 TBS FM ‘김어준의 뉴스공장’의 한동훈 법무부 장관 딸 논문 표절 의혹 보도에 대해 ‘권고’ 결정을 내렸다. ‘김어준의 뉴스공장’은 지난 5월 9일부터 사흘에 걸쳐 한 장관이 후보자일 당시 딸의 저작물 대필 및 표절 의혹에 대해 다뤘다. 김어준씨는 당시 ‘이 정도는 알아야 할 아침뉴스’ 코너에서 “표절이라고 한 것들을 나도 찾아봤는데 표절이 맞다”고 언급했고, 9~11일 양지열·신장식 변호사가 출연한 ‘인터뷰 제2공장’과 ‘인터뷰 제4공장’에서는 한 후보자 딸의 논란과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자녀 입시 관련 의혹 당시 수사 전례 등에 관해 대담했다. 방송소위는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 제9조인 공정성, 제13조인 대담·토론프로그램 등, 제14조 객관성 조항을 적용해 논의한 결과 위원 총 5명 중 3명이 권고, 2명이 법정 제재 단계인 ‘주의’ 의견을 내 최종적으로 권고 결정이 났다. 또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지난 5월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정부가 초강경 대응했다’는 주요 언론들의 보도를 놓고 김어준 진행자가 “개뻥”이라는 비속어를 사용하며 부정한 부분에 대해서도 권고 결정을 내렸다. ‘주의’ 이상의 법정제재 결정이 나면 전체회의에 상정되지만, 권고는 소위 단계에서 마무리된다. 법정제재는 방송사 재허가나 재승인 심사 시 직접적 감점요인으로 작용하며, 권고는 경고성 행정 지도로 실효성이 없지만, 재발 시 다음 심의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한 장관 딸 표절 의혹 보도와 관련해서는 방송소위 위원들의 치열한 논의로 심의가 무려 1시간 이상 이어졌다. 이날 의견진술을 위해 참석한 ‘뉴스공장’ 제작진은 “진행자의 덕목이 중립성이겠지만 김어준 씨가 생방송 중 약간 과도하게 개입되는 부분처럼 보일 수 있다. 주의나 당부는 계속하고 있다”며 “다만 한 후보자의 입장도 충실히 담았다고 생각한다. 언론의 역할에 대해 다시 한번 명심하겠다”고 소명했다.
  • [K-CSI] 성범죄 사건 증거물과 남성의 유전자만 검출하는 방법

    [K-CSI] 성범죄 사건 증거물과 남성의 유전자만 검출하는 방법

    성범죄의 사건의 증거물   성폭력 관련 증거물들은 매우 다양하다. 대부분은 피해자 및 가해자의 신체 그리고 범죄 현장 등에서 주로 발견된다. 남성 신체 및 옷 등에 묻어 있는 여성의 분비물(질내용물 및 타액 반흔), 여성 채취 질내용물, 여성의 음부 주위에서 채취한 자연 탈락한 음모(용의자의 자연 탈락된 음모일 가능성이 있음) 등의 생물학적 증거물 등이 있고, 범행 현장에서는 이러한 인체분비물이 묻어 있는 범행 당시 사용한 휴지, 범인이 사정한 정액, 피해 여성이 입고 있었던 옷, 사건 현장의 이불, 담배꽁초 등 매우 다양한 형태의 증거물이 발견되고 있다. 정액 예비실험 성범죄 증거물에 대한 감정은 가장 먼저 육안 관찰을 통하여 정액으로 추정되는 흔적의 분포, 형태 등을 관찰한다. 다음으로 그 흔적이 실제로 정액인지 아닌지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서 정액반응검사를 실시한다. 이를 SM 시험법이라고 한다. 이 방법은 정액에 다량으로 존재하는 산성인산화효소를 검출하는 실험으로, 보통 400배 정도 희석된 정액에서도 검출이 가능하며 마른 경우는 몇 년이 지나도 실험이 가능하다.정액반이 마른 경우는 많은 시간이 흘러도 정액검출실험이 가능하며 물론 유전자분석도 가능하다. 최근에는 상품화된 키트(PSA 검사-전립선특이항원을 검출)를 같이 사용하여 보다 편리하고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다. 유전자분석 성범죄에서 채취된 증거물은 대개 남성의 정액과 여성의 질내용물이 혼합되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이들 증거물의 일부를 채취하여 유전자분석을 하면 정액의 양이 대부분인 경우 남성의 유전자형만 나오며, 정액이 질내용물에 매우 소량 섞인 경우(피해자가 질 내부를 세척한 경우 등)는 여성의 유전자형만 검출되기도 한다. 정액과 질내용물의 비에서 1:10 이상(2:8, 3:7, 4:6 등)이면 남성과 여성의 유전자형이 혼합된 형태로 검출된다. 혼합된 유전자형이 검출된 경우 여성의 유전자형을 감안하여 혼합될 수 있는 여러 가지 남성의 유전자형을 추정하여 용의자가 그 여러 가지 경우의 수에 포함되는지 안 되는지를 판단한다. 하지만 이 경우는 경우의 수가 많기 때문에 일치할 확률이 남성의 유전자형만 검출되었을 때보다는 많이 떨어진다. 따라서 남성의 유전자형만을 검출하기 위해 남성과 여성의 DNA를 분리하여 추출하는 방법을 사용한다. 정자는 질상피세포의 세포벽보다 구조가 견고하여 잘 깨지지 않는데 이러한 세포벽 구조의 차이를 이용하여 다른 시약을 처리하여 남성과 여성의 유전자형을 분리, 검출하는 방법이다. 시험 방법은 먼저 여성의 질상피세포만 깨뜨릴 수 있는 시약을 처리하여 여성의 DNA만 분리하고, 나머지 깨지지 않은 정자의 머리 부분은 다시 원심 침전하여 모은다. 이 모든 정자에 정자를 깨뜨릴 수 있는 더 강한 시약을 처리하여 남성의 유전자형 즉, 정자의 유전자형을 얻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 방법은 성공 확률도 매우 높으며 비교적 정확하게 남성의 유전자형만 검출할 수 있다. 물론 정자가 완전히 깨진 경우는 이 방법을 사용해도 남성의 유전자형만 분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분리된 DNA 양의 차이로 남성의 유전자형을 추정할 수 있다. 정액의 양이 매우 소량인 경우는 상대적으로 양이 많은 여성의 유전자형에 가려져 남성의 유전자형이 검출되지 않는다. 이런 경우 남성의 유전자형만 검출할 수 있는 방법이 Y-STR 분석 방법이다. 이 방법은 성염색체 중 Y염색체 상에 존재하는 단연쇄반복 ( STR, Short Tandem Repeat)부위를 분석한다. 이는 남성에게만 있는 Y염색체 상의 좌위를 분석하기 때문에 소량의 정액이 섞인 경우도 남성의 유전자형을 검출할 수 있다. 
  • 행안위 경기도 국감 ‘이재명 의혹‘ 자료제출 문제로 민주 퇴장 한때 파행

    행안위 경기도 국감 ‘이재명 의혹‘ 자료제출 문제로 민주 퇴장 한때 파행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18일 경기도 국정감사가 이재명 전 지사 의혹 관련 자료 제출을 놓고 시작부터 파행했다. 여당인 국민의힘 의원들은 경기도의 미흡한 자료 제출에 대해 김동연 지사 고발을 요구했고, 민주당 의원들은 국감 무용론까지 거론하며 충돌한 끝에 국감이 1시간여만에 중단됐다. 국민의힘 김웅 의원은 의사진행발언에서 “경기도의 무차별적 자료제출 거부는 여야 가릴 것 없이 경악할 정도다. 9월 13일 요구 사항을 국감 날을 13분 남긴 어제 23시43분에 보내기도 했다”며 “국회증언감정법에 따라 위원회 이름으로 김 지사를 고발할 것을 요구한다”고 공세를 시작했다. 이에 대해 같은 국민의힘 소속의 이채익 위원장은 “국정과 국회 이해도가 높다고 보는 김 지사에 깊이 유감이다. 고발 문제는 여야 간사 간에 협의해 결론 내겠다”며 김 지사의 입장을 물었다. 이에 김 지사는 “자료 제출 내용을 파악해보겠다”며 “국가 위임 사무나 보조금을 받지 않은 부분에 대한 자료 요구가 있지 않았나 싶은데 최대한 조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이에 맞서 민주당 이성만 의원은 “피감기관 입장에서 1차적 판단해 그것에 따라 결정할 수 있는 부분이다”며 “그동안 자료 요구했던 모든 사항,모든 기관에 대해서도 공정하게 해야 할 것이다”며 김 지사를 옹호했다. 같은 당 문진석 의원은 “감사를 받고 있고, 또 수사기관에서 요구할 수 있는 그런 자료가 국감과 무슨 상관이 있냐. 그래서 지방정부 국감 무용론이 나온다”며 “정책적으로 국비가 제대로 쓰였는지 이런 부분 다뤄야 한다.정치공세 하는 자리가 아니지 않냐”고 거들었다. 결국 민주당 의원들은 국감장에서 퇴장했고, 국민의힘 이만희 간사는 “자료 제출 없이 국감 못한다. 연기해서 19일 다시 국회에서 개최해달라”고 요구했다.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은 “나도 야당 의원이지만 정말 자료 안 준다”면서 “그럼에도 오늘 회의 파행은 유감스럽다. 원만히 속개되도록 힘써달라”고 했다. 이 같은 여야 공방에 이채익 행안위원장이 “자료요구에 도가 적극적으로 응해야 한다. 국정과 국회에 대한 이해가 높은 김동연 지사인데 이 같은 불만이 쏟아지는지 유감”이라고 하자 민주당 의원들은 “위원장이 중립적으로 회의를 진행하지 않는다. 국감을 진행하지 않겠다”고 반발하며 오전 11시쯤 회의장을 박차고 나갔다. 이채익 위원장은 감사 시작 1시간만인 이날 오전 11시5분 국감을 중단했다가 40여분 후 속개했다.
  • [2030 세대] 트리스타나/김도은 IT 종사자

    [2030 세대] 트리스타나/김도은 IT 종사자

    ‘트리스타나’는 요가 수련의 한 방법으로 호흡, 동작, 시선 세 가지를 중심으로 수련하는 것을 뜻한다. ‘트리스타나’의 어원적 의미는 산스크리트어로 숫자 3을 의미하는 트리(tri)와 장소라는 의미의 스타나(sthana)의 합성어로 세 가지 장소를 뜻한다. 앞의 세 가지 영역들이 독립적으로 때로는 밀접하게 서로에게 영향을 주며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요가를 수련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요가 하면 흔히 연상되는 ‘동작’과 모든 운동의 기본이 되는 ‘호흡’은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요소이지만 ‘시선’은 다소 의외성을 띤다. 그러나 실제로 동작을 기반으로 호흡을 가다듬으며 수련을 하다 보면 우리의 시선, 즉 수행자가 바라보는 위치에 따라 동작의 효율이 극대화되거나 숨쉬기가 편해지곤 한다. 불필요한 곳에 우리의 의식을 분산하지 않고, 집중해야 하는 곳을 응시하는 것은 정신적 갈무리에도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요가는 우리 인생과 매우 닮아 나는 수련을 통해 많은 것을 깨닫곤 하는데, 트리스타나도 마찬가지다. 보편적인 현대인은 으레 집과 직장(혹은 학교)을 오가며 생활한다. 삶을 유지하는 최소한의 조건인 ‘호흡’처럼 우리는 기본적으로 1차 집단인 가정 속에서 살아가고, 요가 ‘동작’을 해내듯 자아실현이나 물질적 성과를 직장에서 창출한다. 때문에 가정과 직장에서의 역할 수행을 강조하곤 한다. 그러나 두 가지 요소만을 강조하는 보편적 인식은 ‘시선’의 요소를 확보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트리스타나 관점에서는 불안전하고 비효율적인 방향으로 삶이 흘러갈 수 있다. 흐름의 방향을 바꾸기 위해 간과된 ‘시선’을 되짚어 볼 필요가 있다. 나에게 이 ‘시선’을 갈무리할 수 있는 공간은 요가원이다. 각자 가정에서 누군가의 부모 혹은 자녀로, 동시에 직장에서는 과장이나 매니저와 같은 직함으로 불리는 사람들도 요가원에서는 이름 석 자로만 불린다. 그래서 이 공간에서만큼은 깜빡 잊고 돌리지 못한 세탁기나 내일까지 작성해야 하는 보고서 따위를 모두 잊어도 된다. 그저 내 몸과 마음이 어떠한지만 살피는 것으로 충분하다. 나의 ‘시선’이 온전히 나에게만 향하는 이 공간은 번잡하고 권태로운 일상에 지친 나를 쉬게 하고, 궁극적으로는 더 활기차게 가정과 직장으로 되돌아갈 수 있는 힘이 돼 준다. 다소 장황하고 길게 쓰였지만, 결론을 이야기하자면 결국 취미를 갖자는 말이다. 반드시 요가일 필요도 없고, 물질적으로 독립된 공간일 필요도 없다. 하루 10분의 독서나 저녁 산책같이 가벼운 정서적 분리만으로도 충분하다. 나에게 뒤따르는 역할과 책임이 아닌, 나 스스로에게만 집중할 수 있는 자유시간이 우리의 삶에 질적인 변화를 가져다줄 것이다. 이것이 기원전부터 내려오는 요가, 트리스타나가 나에게 약속한 오래된 비밀이다.
  • “나도 얼마나 궁금하겠냐” 탁재훈, 父 비밀의 재력 밝혀질까

    “나도 얼마나 궁금하겠냐” 탁재훈, 父 비밀의 재력 밝혀질까

    베일에 싸였던 탁재훈의 아버지가 방송 최초로 ‘미운 우리 새끼’에 출연했다. 지난 16일 오후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에는 멤버들이 탁재훈의 아버지를 만나기 위해 레미콘 협회 행사 참석에 준비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김준호, 김종국, 김종민, 허경환은 탁재훈을 따라 제주도를 찾았다. 이때 탁재훈은 멤버들에게 맛있는 음식을 대접하면서 의구심을 키웠다. 멤버들의 추궁이 계속되자, 탁재훈은 결국 이날 만남의 목적을 털어놨다. 바로 아버지가 레미콘 협회 회장이며, 제주도에서 진행되는 협회 세미나에 멤버들이 함께 참석해줬으면 한다는 것이었다. 이에 김준호는 탁재훈 아버지의 남다른 재력을 엿볼 수 있게 하는 발언들을 쏟아냈다. 하지만 탁재훈도 아버지의 재력이 어느 정도인지 모른다고. 탁재훈은 “나도 얼마나 궁금하겠냐”라고 발언해 눈길을 끌었다. 탁재훈의 목적은 아버지에게 효자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레미콘 회사를 물려받을 수 있게 되는 것이었다. 이에 멤버들의 눈이 반짝거렸다. 특히 김준호는 만약 잘 되게 되면 레미콘 아이스크림 사업 아이템을 자기한테 달라고 했고, 허경환은 “지금 망하는 사업 아이템을 듣고 있다”라고 농담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런 와중에 탁재훈의 궁상 맞은 에피소드도 공개됐다. 김준호는 “재훈이형이 나를 위해서 생과일 주스를 사준 적이 있다”라며 “당시에 1만3500원이 나왔고, 알바생이 우리한테 사인도 받았는데 한도 초과가 나오더라”라고 얘기했다. 이에 당황한 탁재훈은 “한도 200만원짜리 카드로 생활해서 그렇다”라고 해명했다. 이러한 탁재훈의 얘기를 듣고 김종국이 나섰다. 김종국은 “그러면 형이 큰돈이 생겨도 잘 쓰지 않는다고 해드려야 한다”라고 말하면서 탁재훈의 계획에 힘을 실었다. 이런 가운데, 탁재훈은 아버지의 환심을 사기 위해서 족구 경기까지 주선했다. 탁재훈은 레미콘 협회원들과의 족구 경기에 앞서 멤버들에게 극적인 역전패를 당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어떻게든 아버지의 마음을 사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런 가운데, 드디어 기다리던 탁재훈의 아버지 배조웅씨가 모습을 드러냈다. 그의 얼굴이 비춰지고는 예고편으로 넘어갔지만, 예고편에서 배조웅씨는 “우리나라에 1051개의 레미콘 회사가 있다”라며 “그 레미콘 회사 연합회장”이라고 자신을 소개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이어 레미콘 협회인 중 한 명도 “회장님이 제일 부자이시다”라고며 “그래서 협회장이 된 것”이라고 배조웅씨를 치켜 세워 눈길을 끌었다. 다음 방송에서 본격적으로 풀어질 탁재훈과 아버지의 이야기. 과연 배조웅씨의 진짜 재력은 어떤지, 탁재훈에 대한 마음이 어떻게 풀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 오정태 아내 “남편 유튜브 수입 0원…피규어 사는데 250만원” 폭로

    오정태 아내 “남편 유튜브 수입 0원…피규어 사는데 250만원” 폭로

    오정태 아내가 오정태 씀씀이에 대해 못마땅해했다. 지난 16일 방송된 SBS ‘미운 우리 새끼’에는 부부 동반 모임에 참석한 오정태, 오지헌, 박휘순 부부의 모습이 공개됐다. 이날 오정태의 집안에 가득한 피규어를 본 허경환이 “상황이 넉넉하냐”라고 물었다. 오정태는 수십만원 짜리 장난감을 자랑하면서도 허경환의 기습 질문에 입을 꾹 다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에 더해 오정태의 아내는 “최근에도 250만원짜리 샀다”고 폭로했지만, 오정태는 “지금 600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며 당당해했다. 오정태 아내 백아연은 “현재 남편이 고정 프로그램이 하나도 없다”면서 “유튜브 수익도 아예 없다. 몇 시에 나가냐고 하면 항상 바쁘다고 하는데 집에서 맨날 저거 만들고 있다. (유튜브) 수입이 3년째 0원인데”라며 불만을 터뜨렸다. 하지만 오정태는 “한달에 10만원 정도는 번다”면서 “이게 정말 스트레스가 풀린다”며 허경환에게도 동참(?)하라는 제안을 해 폭소를 안겼다.
  • 4년만에 다시 열리는 저지 문화예술제

    4년만에 다시 열리는 저지 문화예술제

    저지문화예술인 마을에서 문화예술제가 4년 만에 다시 열려 관심을 끌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서부지역 문화예술 거점공간으로 조성·운영하는 제주시 한경면 저지 문화지구에서 ‘아트 & 저지 2022’ 문화예술제가 지난 15일 개막해 23일까지 펼쳐진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2018년 이후 아프리카돼지열병과 코로나19로 중단됐다가 4년 만에 재개되는 만큼 회화·서예·판화·공예품 전시 및 시낭송회, 갈천 디자인 체험 프로그램 등이 다양하게 마련됐다. 개막행사에서는 입주 예술인, 도내·외 예술인, 지역주민, 어린이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제주도립 김창열미술관 야외 광장에서 축하공연과 함께 성황리에 열렸다. 주요 프로그램으로 지역작가 6명(고동우, 서승환, 신승훈, 이은혜, 이정답, 정재훈)이 참여하는 팝아트 공동전시가 김창열미술관 다목적 스튜디오에서 선보이고 있다. 입주 예술인들이 운영하는 갤러리 13개소에서는 한국화, 서양화, 서예, 문인화, 조각, 공예 등 다양한 장르의 창작 문화예술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이달 30일까지 월화수목금토일 날마다 그림을 그리는 저지리의 화(畵)요일전을 비롯, 외솔 최현배선생의 나라사랑 정신전(30일까지), 장정순 갤러리 ‘선을 긋다’(11월 14일까지), 갤러리데이지 스위스 작가(안나 마리 피셔)개인전, 이창원 돌공방에선 ‘아이유, 아!이렇게 좋은 가을날’(31일까지), 탐묵헌 in 오조에선 ‘시낭송 및 시사전’(26일까지) 등이 펼쳐진다 특히 문화예술에 대한 어린이들의 흥미를 북돋우기 위해 올해 처음으로 개최한 ‘어린이 그림그리기 대회’에는 50여 명의 어린이가 참여했으며, 6명의 작품을 선정해 개막식에서 상장을 수여했다. 또한, 지역주민과 방문객들이 문화예술을 체험할 수 있도록 도자기 그리기, 한글 서예 쓰기, 수묵화 그리기, 감물 염색 등 체험 프로그램이 23일까지 4곳 갤러리에서 열린다. 오성율 제주도 문화체육대외협력국장은 “저지 예술인마을은 제주 서부지역의 문화예술 중심으로 도민과 관광객이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도록 기반을 다져나가고 있다”며 “앞으로 도민의 신뢰와 관심 속에 문화예술 거점공간으로 거듭나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활성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저지문화예술인 마을은 제주시 한림읍 월림리, 한경면 저지리 일대에 2000년 조성을 시작으로 제주 서부지역 문화예술 및 휴식공간으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
  • 에메랄드 바다 끝 성곽에서 아이처럼 빛나는 피카소와 만나다[정여울의 힐링 스페이스]

    에메랄드 바다 끝 성곽에서 아이처럼 빛나는 피카소와 만나다[정여울의 힐링 스페이스]

    한겨울에도 에메랄드빛으로 반짝이는 바다를 꿈꾼다면 당신을 앙티브로 안내하고 싶다. 앙티브는 프로방스의 대표적인 휴양지 니스와도 가깝고, 영화의 도시 칸과도 가깝다. 하지만 니스처럼 물가가 비싸지도 않고, 칸처럼 관광객들로 북적이지 않아서 더욱 좋다. 앙티브는 기원전에는 그리스의 식민지였고, 오랫동안 소박한 항구도시이자 어부들의 삶의 터전이었으며, 지금은 아름다운 예술의 도시이자 휴양지가 됐다. 니스나 칸 근해의 물빛보다 훨씬 맑고 깨끗한 물빛으로 반짝이는 바다가 앙티브를 감싸고 있다. 나는 니스에서 기차를 타고 앙티브로 갔는데, 앙티브에 가까워질수록 바다 빛깔이 마치 새하얗게 반짝이는 진주 가루를 흩뿌려 놓은 듯 환하게 밝아지는 모습에 반해 버렸다. 니스에서 앙티브로 갈수록 바다 색깔의 채도와 명도가 모두 높아졌다. 니스의 광활한 해변이 마치 끝없이 펼쳐지는 마라토너의 레이스 같다면 앙티브의 해변은 사랑하는 사람과 둘이서만 천천히 산책하고 싶은 아늑한 정원 같다. ●성곽으로 둘러싸인 피카소 박물관 게다가 앙티브에는 피카소를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면 꼭 가볼 만한 아름다운 미술관이 있다. 파리 피카소 미술관이나 바르셀로나 피카소 미술관이 훨씬 유명하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앙티브 피카소 미술관을 더 좋아한다. 프랑스의 칸에서 이탈리아의 라스페치아까지 광대무변하게 이어지는 리비에라 해안을 바라보며 성곽으로 안온하게 둘러싸인 박물관에서 피카소의 미술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장소이기 때문이다. 중세풍의 성곽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앙티브 미술관에 매혹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앙티브 피카소 미술관의 전신이 바로 그리말디성(城)이었기 때문이다. 피카소와 미로를 비롯한 기념비적인 아티스트들의 작품이 가득하고, 눈부신 조각들이 마치 살아 있는 사람처럼 고즈넉한 뒷모습으로 바다를 바라보고 있는 정원이 펼쳐진다. 미술관 안쪽에서 모퉁이를 돌 때마다 문득문득 틈새로 펼쳐지는 에메랄드빛 바다가 가슴을 두근거리게 한다. 자연의 아름다움과 예술의 아름다움이 함께 어우러져 빚어내는 마음의 하모니는 평생 간직할 수밖에 없는 소중한 추억이 된다. 지금도 이곳에는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웅장한 성곽 전체를 아틀리에로 삼아 마음껏 그림을 그렸던 피카소의 흔적이 곳곳에 배어 있다. 피카소 미술관을 나와 카레 요새와 성곽이 부챗살처럼 해변을 감싸고 있는 해안도로를 산책하면 앙티브에 오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그리스인 조르바’의 작가 니코스 카잔차키스는 앙티브의 올드타운에 빌라를 소유하기도 했으며, 영국의 베스트셀러 작가 그레이엄 그린은 말년에 앙티브에서 오랫동안 글을 쓰며 살기도 했다. 선박왕 오나시스도 한때 앙티브에 거주한 적이 있다. 뭐니 뭐니 해도 앙티브의 명물은 바다의 빛깔 그 자체다. 앙티브 바다의 빛깔은 마치 한겨울에도 우리의 마음 저 안쪽에서 살아 숨쉬는 내밀한 온기를 끄집어내 주는 듯하다. 날씨가 추웠지만 시람들은 마치 거대한 자석에 이끌리듯 바다 쪽으로 빨려 들어갔다. 이 바다를 보니 오래전 느닷없이 훌쩍 떠난 제주 여행이 떠올랐다. 그해 유난히 오래 지속된 한파에 지친 나는 ‘무조건 따스한 쪽으로 가리라’ 마음먹고, 아무 준비도 없이 훌쩍 제주도로 떠났다. 제주도로 날아가니 그곳에 비로소 내가 그토록 기다리던 ‘봄’이 먼저 와 있었다. 날씨가 너무 따뜻했기에 나는 두꺼운 패딩점퍼를 벗어 던지고 샛노란 유채꽃밭을 활보하며 혼자 신이 났다. 그 따스함을 마음속에 가득 담아 서울로 돌아오니 앞으로 한 달이나 남은 서울의 강추위를 견딜 수가 있었다. 그때 깨달았다. 우리에겐 몸의 난방뿐 아니라 마음의 난방이 필요하다는 것을. 마음의 난방이란 추운 겨울을 견딜 수 있게 해 주는 따스함의 기억이다. 그 따스함의 기억을 가득 충전해 오니 비로소 겨울이 춥지만은 않았다.●‘앙티브의 밤낚시’ 작품 남긴 피카소 앙티브의 바다도 그러했다. 당시 오랫동안 우울한 감정에 익숙해져 버린 내 마음은 어느덧 모든 열정을 잃어버린 상태였다.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신기하게 가슴이 따스하게 녹아드는 앙티브 해변을 마주하니 마치 에메랄드빛 바다 전체가 거대한 난로가 돼 내 마음을 포근하게 데워 주는 것만 같았다. 앙티브의 해변은 나에게 속삭였다. 잃어버린 활기를, 식어버린 열정을 이제는 다시 찾을 때가 됐다고. 나는 나도 모르게 혼잣말로 속삭였다. “네 마음의 불씨를 지켜야만 해. 절망에도 굴하지 말고, 슬픔에도 굽히지 말고, 기다림에도 지치지 말기. 다만 앞으로 한 걸음 한 걸음, 굳세게 나아가는 거야.” 이 바다는 멀리서 보면 너무도 따스한 에메랄드빛으로 빛나지만, 가까이 가면 한겨울 동해만큼이나 날카로운 칼바람이 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차가운 겨울 바다를 향한 발걸음을 멈출 수가 없었다. 피부로 느끼는 바람의 온도는 차갑지만 앙티브의 바다가 뿜어내는 색채가 다사로웠기 때문이 아닐까. ‘모든 색채는 바다에서 태어난다’는 오래된 격언을 이제야 이해할 것만 같았다. 그 바닷물은 하나의 정해진 색깔로 반짝이는 것이 아니라 수많은 스펙트럼으로 복잡하게 굽이치는 빛의 소용돌이를 간직하고 있었다. 피카소는 ‘앙티브의 밤낚시’라는 작품을 남겼는데, 이 작품 속에서 앙티브의 밤바다는 바다가 뿜어낼 수 있는 모든 빛을 자아내는 듯 풍요롭고 다채롭다. 이 그림을 그리면서 피카소는 어린아이처럼 해맑고 꾸밈없는 기쁨을 느낀 것 같다. 밤바다는 결코 검정색이나 군청색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자세히 바라보면 수많은 빛의 스펙트럼으로 넘실거린다. 피카소는 마치 불꽃놀이를 하는 아이들의 시선처럼 경이와 환호를 가득 담아 이 그림을 그린 것 같다. 샤갈, 마티스, 피카소, 르누아르 등 파리에서 성공한 화가들은 앞다투어 프로방스로 향했는데, 그것은 프로방스야말로 사계절 다채로운 빛을 뿜어내는 장소들로 넘쳐났기 때문이다. 마티스는 니스를 선택했고, 샤갈은 생폴드방스를 선택했다. 피카소는 어린아이처럼 자유롭고 창조적인 감수성을 펼칠 무대로 앙티브를 선택한다.●“위대한 예술가는 훔친다” 피카소는 ‘훌륭한 예술가는 모방을 하고, 위대한 예술가는 훔친다’고 말해서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피카소에게 ‘훔친다’는 것은 어떤 의미였을까. 그것은 표절을 정당화하는 것이 아니라 ‘창조적인 모방’을 해서 아무런 흔적조차 남기지 않는 천의무봉한 영감의 요리법을 말하는 것이 아닐까. 그의 표현을 빌려 말하자면 그는 바다를 모방한 것이 아니라 아무런 흔적도 없이 바다를 훔쳐내는 데 성공했다. 바다의 모든 빛깔을 다 표현하고 간 화가가 있다면 아마도 피카소가 아닐까. 나에게 피카소는 바다가 노래할 수 있는 모든 멜로디를, 바다가 뿜어낼 수 있는 모든 색채를 다 연주하고 떠난 아티스트다. 화가이자 조각가이자 시인이자 소설가였던 20세기 최고의 르네상스적 인간. 인간이 경험할 수 있는 모든 쾌락을 다 경험하고 떠나간 사람. 아무런 후회도, 아무런 미련도 없이 예술가가 누릴 수 있는 기쁨은 다 누리고 간 것만 같은, 얄미울 정도로 운 좋은 사나이. 그런 피카소가 영감을 펼칠 수 있는 무대로 선택한 장소가 바로 앙티브였던 것이다. 피카소는 이미 열네 살 때 라파엘로처럼 그릴 수 있었지만, 어린아이처럼 그리는 데는 60년이 걸렸다고 고백한다. 기교적인 탁월함은 천부적인 재능으로 도달할 수 있었지만, 피카소가 입체파를 비롯한 수많은 화풍을 실험해 볼 수 있었던 내적 자산은 바로 ‘아이처럼 생각하고, 아이처럼 신나게 놀고, 아이처럼 어떤 제약도 구속도 없이 그림을 그리는 천진무구함’이었다. 나는 이제 ‘월동준비’ 하면 앙티브의 해변이 떠오른다. 앙티브 해변은 내게 마음속에 끝없이 순수한 설렘을 간직하는 기술을 가르쳐 주었다. 마음속에 영원한 어린아이를 품는 기술. 마음속 해맑은 아이를 죽을 때까지 간직하는 비결. 그 영감의 샘물을 피카소는 앙티브의 저 다사로운 해변에서 선물받은 것이 아닐까. 앙티브는 나에게 주머니 속 보이지 않는 손난로처럼, 마음 한구석에 좀처럼 식지 않는 열정의 불꽃을 심어 주었다. 내 영혼의 손난로를 따사롭게 만들어 주는 무한한 에너지원은 여행이고 예술이고 글쓰기다. 앙티브의 해맑은 바다를 바라보고 있으면 나 또한 피카소처럼 내 마음속 영원한 ‘내면아이’를 지켜 낼 수 있을 것 같다. 문학평론가·작가
  • 자체 화재 방지 시스템 작동 의문… “통신재난관리 대상에 포함을”

    자체 화재 방지 시스템 작동 의문… “통신재난관리 대상에 포함을”

    지난 15일 오후 경기 성남시 SK 판교캠퍼스에서 발생한 화재는 전기실 내 배터리 주변에서 전기적 요인으로 시작된 것으로 소방당국은 잠정 결론을 내렸다. 데이터센터 한 곳의 화재로 전국 모바일 환경 전체가 타격을 입었으며, 화재가 일어난 지 만 하루가 지나도록 고객들의 불편은 계속됐다. 이렇게 된 데는 물론 카카오의 데이터센터 백업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은 영향이 가장 크다. 하지만 SK C&C 판교 데이터센터 역시 화재 등 재난 상황에 완벽히 대비돼 있다고 볼 수는 없었다. 카카오 입장에서 보면 입주한 건물에 화재가 발생해 큰 피해를 입었는데 건물주가 SK C&C인 셈이다. 16일 서울신문 취재에 응한 국내 데이터센터 전문가는 데이터센터 자체 화재 방지 시스템이 작동했는지에 의문을 제기했다. 고온의 배터리를 사용하며, 화재 발생 시 중요한 데이터 손실을 입을 수 있는 데이터센터는 설계부터 위험을 감지해 화재를 방지하는 시스템이 갖춰져 있을 텐데 화재가 일어나고 말았다는 얘기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해당 데이터센터도 화재 발생 조짐이 보이자 즉각 소화 가스가 뿌려졌고, 전원이 끊어지지 않도록 3~4중의 전력공급 장치가 가동됐다”며 “출동한 소방당국 판단에 의해 물을 사용하기로 하면서 절차에 따라 전원을 차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SK C&C를 포함해 대부분 데이터센터가 화재에 취약한 리튬 이온 배터리를 사용하고 있다는 점도 지적됐다. 리튬 이온 전지는 쉽게 열이 발생하고 열 폭주 현상이 나타날 때 내부에서 산소가 계속 발생해 불이 붙으면 잘 꺼지지 않는다. 전기차 배터리에 불이 붙었을 때 차를 통째로 물에 넣어도 상당 시간 불이 꺼지지 않는 이유다. 리튬 이온 전지를 대체할 배터리로는 과거에 사용하던 납축전지 외에도 리튬 인산철 배터리가 있다. 국내 한 데이터센터 전문가는 “이미 중국 등에서 데이터센터에 화재 위험이 낮은 리튬 인산철 배터리를 적용하고 있다”며 “그럼에도 리튬 이온 전지는 경제성이 높아 SK C&C 판교 데이터센터 외에도 많은 사업자들이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납축전지는 비용이 더 많이 들고, 리튬 인산철 배터리는 에너지 밀도가 리튬 이온 전지에 비해 낮아 개발을 통해 고도화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SK C&C가 데이터센터 건립을 준비하던 9년 전 논란이 됐던 용도변경도 다시 거론됐다. 당시 SK C&C는 판교테크노밸리의 건물 2~3층만을 데이터센터로 사용하기로 신고했으며, 이후 건물 전체를 데이터센터로 사용할 수 있도록 용도를 변경했다. 당시 LG유플러스는 SK가 건물 부지를 값싼 연구용지로 분양받고 상업 용도로 활용하고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하지만 경기도는 해당 건물의 법률상 용도가 적법하다고 유권해석했다. 2018년 KT 아현지사 지하 통신구 화재 뒤 추진됐다 무산된, 데이터센터를 재난관리계획에 포함하는 법안(방송통신발전기본법)이 다시 논의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법안의 골자는 방송통신 재난관리 기본계획 대상 사업자를 현행 기간통신사업자와 지상파 방송사업자, 종편 방송사업자에 ‘일정 규모 이상의 서버·저장장치·네트워크 등을 제공하는 부가통신사업자’를 포함시키고, 재난 대비 항목에 ‘주요 데이터의 보호’를 추가하는 것이었다.
  • [이가영 우승 인터뷰] “자신감·자기확신 커져... 팬들께 쇠고기 쏠 것”

    [이가영 우승 인터뷰] “자신감·자기확신 커져... 팬들께 쇠고기 쏠 것”

    “많이 울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눈물이 안 나더라구요.” 16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데뷔 4년 만에 전북 익산시 익산 컨트리클럽(파72·6641야드)에서 변형 스테이블 포드 방식으로 열린 KLPGA 투어 ‘동부건설·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총상금 10억원)에서 첫 우승컵을 들어올린 이가영(23)은 동료들의 축하에 “눈물이 나왔다가 들어갔다”며 환하게 웃었다. 이전 97번의 대회 출전에서 준우승 4번, 톱10 22번을 거둬 ‘준우승 전문’이라는 별명까지 붙은 이가영은 이번 우승으로 “자신감이 생겼다. 또 다시 우승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가영은 아마추어 시절 최강자로 군림했다. 2019년 KLPGA 투어에 데뷔한 이가영은 2015년부터 3년 동안 국가대표를 지내며 동갑내기 최혜진(23)과 주니어 여자 골프 최강자로 불렸다. 특히 2018년 KLPGA 드림투어 데뷔 후에 2차례 우승을 차지하며 상금랭킹 3위에 올라 KLPGA 투어에서도 ‘우승 단골’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2019년 데뷔 이후 이가영은 이번 대회 전까지 ‘준우승’ 4번에 ‘톱10’ 22번을 차지하며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뒀지만, 아마추어 시절의 최강자 모습은 보여주지 못 했다. 하지만 이날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그 동안의 우승에 대한 갈증을 깔끔하게 해소했다. 평소 마음이 여리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 이가영은 우승이 확정되자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하지만 동료들의 축하에 눈물 대신 큰 웃음을 지었다.  우승 후 인터뷰에서 이가영은 “18번 홀 그린에 올라오자 나도 (우승을) 하는구나. 내가 우승을 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첫 우승에 대한 감회를 털어놨다.이가영은 올 시즌을 시작하며 “독해지자”고 스스로를 다그쳤다. 그리고 좀 더 단단해졌다. 이가영은 “이등을 많이 하니까 그런 마음이 생겼다. 또 오기도 생겼다”면서 “정신적으로 좀 더 강해진 것 같다. 샷을 할 때, 경기 마지막 집중력이 좋아졌다”고 평가했다. 이어 “솔직히 코로나19에 걸리고 나서 한 두 달간 성적이 안 좋았다. 성적도 좋지 않고, 전체적으로 좋지 않아 내가 다시 또 할 수 있을까 생각도 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다시 해보자는 마음으로 했던 것이 제일 컸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우승 후 가장 좋은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이가영은 “한 번 이렇게 우승을 했으니까 또 할 수 있겠다는 마음이 드는 것이 가장 좋은 것 같다. 말하자면 자신감과 자기 확신이 커졌다”면서 “앞으로 남은 4개 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첫 우승을 하면 팬들에게 쇠고기를 사겠다는 약속도 지키겠다고 했다. 이가영은 “첫 우승을 하면 팬들에게 소고기를 사기로 약속했는데, 드디어 약속을 지킬 수 있게 됐다“면서 ”팬들에게 진짜로 소고기를 대접하겠다. 날짜를 잡아보겠다”며 공약 이행 의지를 드러냈다.
  • “조혜련, 다이어트 비디오 팔아 강남 아파트 샀다”

    “조혜련, 다이어트 비디오 팔아 강남 아파트 샀다”

    개그우먼 조혜련이 다이어트 비디오의 성공으로 강남 아파트를 샀다고 밝혔다. 15일 방송된 MBC TV 예능 ‘놀면 뭐하니?’에 조혜련이 멤버들에게 에어로빅을 가르쳐 줄 강사로 출연했다. 조혜련은 24년 전 다이어트 비디오를 출시해 45만장을 판매하며 인기를 끌었다. 이이경이 “얼마나 버신 거냐?”며 수익을 궁금해하자, 조혜련은 “그때 잠원동 아파트가 1억 9500만원인가 그랬다. (비디오 수익으로) 내가 그걸 샀다”며 “그걸 놔둬야 하는데 2000만원 오르고 팔았다. 지금은 20억~30억 됐을 것”이라며 아쉬워했다. 이어 조혜련은 “그런데 왜 이사를 갔냐면 지석진이 (다른 동네에) 자기가 사는 곳이 너무 좋다고 했다. 알고 보니 지석진은 전세, 나는 사서 들어갔다”고 이사하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이 말을 듣던 유재석은 “석진이 형 가는 덴 절대 가면 안돼. 지금 그 형이 (잠원 동 옆) 신사동 살아. 누나도 참 귀가 얇아”라며 안타까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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