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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스크 시각] 모아타운, 성공한 정책 되려면

    [데스크 시각] 모아타운, 성공한 정책 되려면

    서울시가 만든 주택과 도시 정비 관련 정책 중에서 가장 좋은 평가를 받는 것은 단연 2000년대 초반 나온 ‘뉴타운’이다. 잘게 쪼개진 재개발 사업을 하나의 지구로 묶어 서울에 신규 주택을 공급하는 것을 넘어 도시와 동네를 바꾸는 역할을 해서다. 그 결과 현재 뉴타운 사업이 완료된 공덕·아현 일대와 왕십리 일대는 집이 아니라 동네가 바뀌면서 강북의 대표적인 중산층 거주지가 됐다. 한마디로 뉴타운 사업 자체만 놓고 보자면 ‘좋은 정책’이었다고 평가할 만하다. 하지만 ‘뉴타운’ 하면 ‘부동산 투기 열풍’이나 ‘실패한 정책’으로 기억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뉴타운으로 지정됐지만, 현재까지 사업이 진행되지 않은 정비 사업지가 아직도 남아 있는 것을 보면 이런 부정적인 평가가 완전히 틀렸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렇다면 정책적으로 ‘훌륭하다’는 평가가 나오는 뉴타운이 왜 이런 불명예를 뒤집어쓰게 된 것일까. 가장 큰 이유는 ‘잘못된 운용’ 때문이다. 당시 주택 가격 상승기를 타고 ‘뉴타운 지정’ 현수막만 걸려도 집값이 껑충껑충 뛰자 너도나도 뉴타운 지구 지정을 원했다. 그 결과 서울시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서울시장으로 재임하는 기간에만 세 차례에 걸쳐 26개 지구, 226개 구역을 뉴타운으로 지정했다. 이렇게 많은 곳을 지정하다 보니 사업 평가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빈약한 토대에서 추진되다 보니 이후 뉴타운 사업은 글로벌 금융위기와 2기 신도시 공급, 보금자리 택지지구 개발이라는 악재를 맞으면서 장기 표류했다. 그리고 사업이 표류하는 기간 사용된 뉴타운 조합의 운영비는 고스란히 주민들에게 경제적 부담으로 돌아갔다. 사람들이 ‘뉴타운’에 대해 좋지 않은 기억을 가진 이유다. 오세훈 서울시장 들어 서울시가 추진하고 있는 모아주택과 모아타운은 추진이 어려웠던 소규모 저층 주거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정책’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최근 운영 상황을 지켜보면 뉴타운처럼 정책의 우수성에도 불구하고 부정적 평가를 받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벌써 모아주택과 모아타운 사업지 안에서 ‘지분 쪼개기’와 ‘기획 부동산’이 활개를 치는 사례가 발생하는 것은 물론 지구 지정이 된 이후 주민들 간의 갈등이 커지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모아타운이 부동산 투기의 온상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자 서울시는 모아타운 신청 관련 규정을 강화하는 것을 골자로 한 대책을 내놨다. 하지만 이미 지정된 사업지 97곳에 대한 대책은 잘 보이지 않는다. 일각에선 지정된 97개 모아타운 사업지도 다시 살펴봐야 한다고 말한다. 모아타운 초기 서울시가 노후도와 주민 동의율을 주요 평가지표로 하고 신청받으면서 사업성이 떨어지거나, 향후 문제가 될 소지가 있는 곳도 지구 지정을 해줬기 때문이다. 2022년 3월 시작된 모아타운 사업은 불과 2년 3개월 만에 목표인 100곳 중 97곳을 채웠다. 속도전을 펼쳤다는 뜻이다. 급하게 사업을 진행해서일까. 벌써 기존에 지정된 사업지에서도 문제가 터져 나오고 있다. 마포구 합정역 인근의 A모아타운은 역사문화환경 보존 지역이 포함돼 개발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도로와 인접한 토지를 소유한 주민들은 자신들이 소유한 땅을 모아타운 사업에서 제외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한마디로 사업이 삐걱거리고 있는 것이다. 이 지역의 한 주민은 “사업이 잘돼서 주민들이 쾌적한 주거 환경에서 살 수 있다면 걱정이 없겠지만, 사업이 장기 표류하게 되면 원하지도 않는 사업에 비용만 낼까 봐 걱정”이라며 한숨을 쉬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좋은 정책이 시민들에게 실제 도움을 주기 위해선 좋은 운영이 함께 있어야 한다. 급하게 지정한 모아타운 사업지 97곳에 대한 중간 점검이 필요한 이유다. 김동현 전국부 차장
  • 극단의 시대 돌아보는 ‘회색인의 성찰’

    극단의 시대 돌아보는 ‘회색인의 성찰’

    올해로 한국 현대문학사의 거목 최인훈(1936~2018)의 마지막 장편소설 ‘화두’가 출간된 지 30년이 됐다. 분단의 현실 속 인간의 실존에 끊임없이 골몰했던 작가가 한 시대를 정리하며 쓴 소설은 강산이 세 번이나 바뀐 지금도 여전한 울림을 준다. “‘화두’를 지금 다시 보면 최인훈 작가가 여전히 ‘회색인’의 시각으로 세계사를 보고 있다고 느낍니다. 좌와 우, 양극단에서 어쩌면 답이 없다는 게 답일 수 있다는 생각. 요즘 첨예한 이분법으로 갈라진 한국 사회의 현실에도 많은 걸 얘기해 주고 있는 것 아닌가 합니다.”23일 최인훈의 6주기를 앞두고 지난 18일 서울 마포구 서강대 가브리엘관에서 ‘화두’ 출간 30주년 기념 콜로키엄 ‘20세기의 기억과 21세기의 화두’가 열렸다. 이날 토론자로 참석한 임지현 서강대 명예교수의 말이다. ‘화두’는 소설의 형식을 빌리고 있지만 작가의 자전적인 내용도 상당 부분 반영된 작품이다. 최인훈의 대표작 ‘광장’(1960)이 그의 청년기를 반영하고 있다면 ‘화두’에는 노년에 접어든 작가의 생각이 집대성돼 있다. 두 작품 사이 30년이 넘는 세월이 있지만 작가는 여전히 좌와 우 어느 한편에 서지 않는다. 중립국을 열망하다 바다로 투신했던 ‘광장’의 주인공 ‘이명준’의 고뇌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화두’의 주인공은 일제강점기 북에서 태어났다. 6·25 전쟁이 터지며 월남하고 이후 남한에서 4·19, 5·16, 10월 유신, 광주항쟁 등을 비롯해 중국의 공산화, 독일의 통일, 동구의 몰락과 소련의 해체 등 민족사뿐만 아니라 세계사적 격동을 몸소 체험한다. “역사가 갈 데까지 가기 전에는 정답이 나오지 않는 것이 내가 산 세월의 문학시간이었다”(‘화두’ 2권, 295쪽)는 말처럼 성급한 결론을 내는 것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 핵심은 그 안에서 진정한 ‘나’를 찾는 것이다. 우찬제 서강대 국문과 교수는 “최인훈 작가 최후의 화두는 결국 자기의 주인이 되는 것이었다”며 “재현과 모방에 집중하는 것을 넘어 그것에 대해 성찰하고 인공적으로 변형해 새로운 상상의 현실을 만들어 내는 최인훈의 문학적 도전은 문학이 너무나도 쉽게 쓰이고 읽히는 현시대에도 생각거리를 준다”고 말했다. 이날 콜로키엄에서는 최인훈의 아들인 최윤구 음악평론가가 제작 중인 다큐멘터리 ‘시대의 서기, 최인훈’의 일부가 상영됐다. 대장암 투병 중에도 문학열을 불태웠던 작가의 마지막 모습이 담겼다. 최인훈의 7주기인 내년쯤 다큐멘터리가 완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 20년 만에 침묵 깬 밀양 피해자 “가해자 보복 두려워… 현관문 수십번 확인”

    20년 만에 침묵 깬 밀양 피해자 “가해자 보복 두려워… 현관문 수십번 확인”

    2004년 집단 성폭행 사건이 재조명됐다. 용기를 내 방송에 나선 피해자는 20년이 지난 현재도 가해자의 보복이 두려워 매일 신변의 불안을 겪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0일 밤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박제된 죄와 삭제된 벌·2004 집단 성폭행 사건’ 편이 방영됐다.2004년 발생한 밀양 성폭행 사건은 경남 밀양의 고등학생 44명이 울산의 여중생을 꾀어내 1년간 성폭행한 사건이다. 사건 피의자 10명이 기소됐고 20명은 소년부로 송치됐으며 13명은 피해자와의 합의, 고소장 미포함 등을 이유로 공소권 없음 결정을 받았다. 이후 기소된 10명도 모두 보호관찰처분을 받는 데 그치면서 결과적으로 가해자 중 형사처벌을 받은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 이 사건은 영화나 드라마로 제작되기도 했으며 최근 한 유튜버가 가해자의 신상을 공개하며 재소환됐다. 가해자의 신상을 최초로 공개한 유튜버는 “사건의 당사자인 피해자의 동의를 얻어 44명 모두를 공개하게 됐다”고 했다. 하지만 해당 유튜버는 피해자의 허락을 받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방송에 출연한 피해자 A씨의 동생은 “유튜버에게 영상 삭제를 요청하는 메일을 보냈지만 ‘이렇게 된 거 같이 이 사건을 키워나가면 어떠냐’라는 답변받았다”고 했다. 피해자 A씨는 “혹여나 가해자 측에서 보복할까 두려웠다. 아직도 현관문을 닫을 때마다 수십 번 문이 잠겼는지 확인한다. 이 사태가 커짐으로써 요즘 더 힘들다”며 “지금 나오고 있는 신상 공개 콘텐츠 중 내가 동의한 건 하나도 없다. 영화도 그렇고 드라마도 그렇고 내게 동의를 얻었던 건 없다”고 했다. 결국 피해자의 동의를 얻지 못했다는 사실이 공개되고 해당 유튜버는 사과문을 게재한 후 영상들을 삭제했다. 하지만 유사 영상이 우후죽순 생겨났고 가해자 신상 공개는 이어졌다. 과거의 일에 대한 트라우마로 해당 사건을 마주하고 싶지 않았던 A씨와 동생은 이번 논란으로 가해자들이 제대로 된 처벌을 받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큰 충격을 받았다. 이들은 “합의가 몇 명이 됐는지 공소권 없음은 왜 그런 것인지, 왜 피해자 진술이 없다고 돼 있는지, 구속과 불구속, 소년부 송치의 기준이 뭔지 궁금하다”고 했다. 두 사람 모두 고등학교도 졸업하지 못했으며 동생은 지금까지도 정신건강의학과 진료를 받고 있다. A씨는 “아빠는 늘 술에 취해있었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없었다. 기댈 데도 없고 얘기할 곳도 없었다. 무엇보다 길어지는 조사에서 진술을 거듭하는 것이 괴로웠다”고 했다. 가해자 부모들은 방송국 측에 “피해자와 합의했는데 20년이 지난 지금도 아들이 거론되는 게 불쾌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 극단의 시대에 돌아보는 ‘회색인’의 성찰…출간 30년, 최인훈의 ‘화두’

    극단의 시대에 돌아보는 ‘회색인’의 성찰…출간 30년, 최인훈의 ‘화두’

    올해로 한국 현대문학사의 거목 최인훈(1936~2018)의 마지막 장편소설 ‘화두’가 출간된 지 30년이 됐다. 분단의 현실 속 인간의 실존을 끊임없이 골몰했던 작가가 한 시대를 정리하며 쓴 소설은 강산이 세 번이나 바뀐 지금도 여전한 울림을 준다. “‘화두’를 지금 다시 보면 최인훈 작가가 여전히 ‘회색인’의 시각으로 세계사를 보고 있다고 느낍니다. 좌와 우, 양극단에서 어쩌면 답이 없다는 게 답일 수 있다는 생각. 요즘 첨예한 이분법으로 갈라진 한국 사회의 현실에도 많은 걸 얘기해주고 있는 것 아닌가 합니다.” 오는 23일 최인훈의 6주기를 앞두고 지난 18일 서울 마포구 서강대 가브리엘관에서 ‘화두’ 출간 30주년 기념 콜로키엄 ‘20세기의 기억과 21세기의 화두’가 열렸다. 이날 토론자로 참석한 임지현 서강대 명예교수의 말이다.‘화두’는 소설의 형식을 빌리고 있지만 작가의 자전적인 내용도 상당 부분 반영된 작품이다. 최인훈의 대표작 ‘광장’(1960)이 그의 청년기를 반영하고 있다면 ‘화두’에는 노년에 접어든 작가의 생각이 집대성돼 있다. 두 작품 사이 30년이 넘는 세월이 있지만, 작가는 여전히 좌와 우 어느 한 편에 서지 않는다. 중립국을 열망하다 바다로 투신했던 ‘광장’의 주인공 ‘이명준’의 고뇌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화두’의 주인공은 일제강점기 북에서 태어났다. 6·25 전쟁이 터지며 월남하고 이후 남한에서 4·19, 5·16, 10월 유신, 광주항쟁 등을 비롯해 중국의 공산화, 독일의 통일, 동구의 몰락과 소련의 해체 등 민족사뿐만 아니라 세계사적 격동을 몸소 체험한다. “역사가 갈 데까지 가기 전에는 정답이 나오지 않는 것이 내가 산 세월의 문학시간이었다”(‘화두’ 2권, 295쪽)는 말처럼 성급한 결론을 내는 것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 핵심은 그 안에서 진정한 ‘나’를 찾는 것이다. 우찬제 서강대 국문과 교수는 “최인훈 작가 최후의 화두는 결국 자기의 주인이 되는 것이었다”며 “재현과 모방에 집중하는 것을 넘어 그것에 대해 성찰하고 인공적으로 변형해 새로운 상상의 현실을 만들어 내는 최인훈의 문학적 도전은 문학이 너무나도 쉽게 쓰이고 읽히는 현시대에도 생각거리를 준다”고 말했다.이날 콜로키엄에는 김상환 서울대 철학과 교수, 연남경 이화여대 국문과 교수, 정일영 서강대 사학과 교수도 참석해 ‘화두’의 현대성을 살폈다. 최인훈의 아들인 최윤구(53) 음악평론가가 제작 중인 다큐멘터리 ‘시대의 서기, 최인훈’의 일부가 이날 상영됐다. 대장암으로 투병하면서도 ‘광장’의 판본 손질을 고민하는 등 마지막까지 문학열을 불태웠던 작가의 모습이 담겼다. 최인훈의 7주기인 내년쯤 다큐멘터리가 완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버지의 마지막을 카메라에 담은 최 평론가는 이렇게 말했다. “아버지는 예민했던 사람입니다. 그 어떤 야생동물보다도 카메라를 들이댔을 때 부자연스러웠죠. 죽음에 가까워서야 자연스러워지더라고요. 카메라에 신경을 쓸 기력도 남지 않았을 때. 그 모습을 담았습니다.”
  • “귀찮은 할아버지” 17살 트럼프 손녀, 전대 뒤집더니…반응 터졌다

    “귀찮은 할아버지” 17살 트럼프 손녀, 전대 뒤집더니…반응 터졌다

    “우리 할아버지는 부모님 몰래 탄산음료나 사탕을 주고, 학교에서 어떻게 지내는지 항상 궁금해하세요. 그저 평범한 할아버지랍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손녀 카이 매디슨 트럼프(17)는 17일(현지시간)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무대에 올라 이같이 말했다. 카이는 2007년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와 전처인 모델 출신 바네사 케이 트럼프(2018년 이혼) 사이에서 태어났다. 카이는 3분간 지지 연설을 하며 ‘할아버지 트럼프’의 인간적인 면모를 부각했다. 그의 연설 영상과 함께 애정 어린 눈빛으로 손녀를 바라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모습이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흰색 드레스를 입은 카이는 이날 부친 소개를 받으며 무대 위에 올랐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저에게는 그저 평범한 할아버지”라며 “사람들이 잘 보지 못하는 할아버지의 모습들을 얘기하려 한다”라고 운을 뗐다.카이는 “(할아버지는) 부모님이 보지 않을 때 탄산음료나 사탕을 몰래 준다”며 “내가 학교에서 얼마나 잘하고 있는지 항상 궁금해하고, 나의 우등생 명부를 인쇄해놓고 주변 사람들에 자랑하기 바쁘다”고 말했다. 카이는 이어 골프 애호가인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항상 전화를 걸어 본인의 플레이에 대한 자랑을 늘어놓는다”며 “그럴 때마다 나는 ‘학교에 있으니 다시 전화하겠다’고 말하기 바쁘다”고 전했다. 이들은 특별한 일정이 없으면 주말마다 함께 골프를 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카이는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이 그에게 항상 노력하는 자세를 강조했다고 밝혔다. 그는 “할아버지가 온갖 사건으로 재판받는 와중에도 내가 최대한 한계까지 나를 밀어붙여 가장 성공적인 사람이 되라고 늘 강조한다”며 “설정한 기준이 굉장히 높은 것이 사실이지만 나도 트럼프 가문의 일원으로 ‘트럼프 DNA’가 있으니 언젠가는 따라잡을 수 있지 않겠냐”라고 설명했다.이날 카이의 메시지가 단순히 유머에 그친 것은 아니었다. 그는 “토요일 총격 사건으로 엄청난 충격을 받았고 가슴이 찢어지는 일이었다”면서도 “많은 사람들이 할아버지를 지옥에 몰아넣지만 지금 저렇게 서 있다. 언론이 그를 완전히 다른 사람처럼 묘사하지만 나는 그가 나라를 위해 하루하루 열심히 싸울 것임을 안다”고 강조했다. 카이가 “엄청난 영감을 주는 할아버지를 사랑한다”고 말하자 당원들은 기립 박수를 보냈고, 트럼프 전 대통령이 흐뭇한 표정을 짓는 모습도 언론 카메라에 많이 잡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카이가 연설을 마친 뒤 가족석으로 복귀하자 이마에 입을 맞추며 격려했다.카이의 연설 영상은 엑스(X) 등 소셜미디어(SNS)에서 빠르게 확산하면서 많게는 조회수 수백만회를 기록하고 있다. 부친인 트럼프 주니어도 엑스에 연설 영상을 올리며 “아버지로서 이보다 더 자랑스러울 수 없다”고 적었다. 카이는 연설 다음 날인 18일 폭스뉴스 출연해 “조금은 긴장했지만 할아버지가 나에 대해 매우 자랑스러워했고, 서로의 진심이 통하는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 마운틴TV가 추천하는 경남 남해 여행 코스… “무더위 잊을 만큼 알차네”

    마운틴TV가 추천하는 경남 남해 여행 코스… “무더위 잊을 만큼 알차네”

    마운틴TV는 여름 휴가철 국내 여행으로 추천할 만한 경남 남해의 숨은 명소들을 소개한다고 19일 밝혔다. 거제도 ‘학동 몽돌해변’과 ‘가라산’ 사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거제도는 어디에서든 바다 조망이 좋아 산과 바다를 함께 즐기고자 하는 이들에게 제격이다. 거제도의 최남단 해변에 위치한 가라산은 거제의 최고봉(585m)으로 다도해 풍경을 바라보며 한적한 산행을 즐길 수 있다. ‘학동흑진주몽돌해변’은 흑진주 빛 몽돌이 약 1.2km 펼쳐진 국내 최대 몽돌 해수욕장으로 바닷물이 깨끗해 가족 피서지로도 적합하다. 특히 ‘우리나라 자연의 소리 100선’에 선정된 파도와 몽돌이 자아내는 소리를 들을 수 있고,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동백숲과 세계 최대 규모의 팔색조 도래지 등 천혜의 자연을 만날 수 있다. 밀양 백운산 ‘얼음골’, ‘구룡소 폭포’, ‘시례 호박소’ 밀양 백운산은 신비로운 볼거리가 다양하다. 백운산은 ‘산 전체가 한 조각 구름처럼 보이는 화강암으로 이뤄져 있다’ 해서 불린 이름으로 암릉 부분이 마치 백호가 산을 오르는 듯한 모습을 띠고 있다. 또 천연기념물로도 지정된 ‘밀양 얼음골’에서는 한여름에도 얼음이 얼어 있는 신비한 체험을 할 수 있다. 이 외에도 바위를 따라 흐르는 물줄기가 용의 비늘 같은 ‘구룡소 폭포’, 밀양 팔경에 속하는 ‘시례 호박소’ 등 특별한 자연경관을 만날 수 있다. 마운틴TV ‘김PD의 너만 산이냐 나도 산이다’에서는 남해의 아름다운 풍경과 그곳에 얽힌 역사적 이야기를 접할 수 있다. ▲거제도 ‘학동흑진주몽돌해변’과 ‘가라산’ (14회 거제도 가라산 편, 7월 27일 방영) ▲밀양 백운산 ‘얼음골’, ‘구룡소 폭포’, ‘시례 호박소’(15회 밀양 백운산 편, 8월 3일 방영)의 자세한 코스와 내용은 마운틴TV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PD의 너만 산이냐 나도 산이다’는 매주 토요일 오전 9시 30분 방송한다. 마운틴TV는 전국에서 시청 가능하며, SK Btv(채널 247번), LG U+ tv(채널 129번), 지니TV(채널 128번), SkyLife(채널 122번), 지역 케이블 채널 번호는 마운틴TV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 병든 가사도우미 위해 치료비 내주고 다른 가사도우미까지 고용한 싱가포르 부부 [여기는 동남아]

    병든 가사도우미 위해 치료비 내주고 다른 가사도우미까지 고용한 싱가포르 부부 [여기는 동남아]

    13년간 일해온 가사도우미가 암 진단을 받자, 치료비 7만 달러(약 9680만원)를 부담하고, 그녀를 돌볼 또 다른 가사도우미까지 고용한 싱가포르 부부의 사연이 알려져 눈길을 끌고 있다. 싱가포르 매체 아시아원은 13년 넘게 고용주와 가사도우미로 인연을 맺고 있는 천(60,여) 씨 부부와 와티 씨의 사연을 전했다. 인도네시아 출신의 와티 씨는 오랜 기간 천 씨의 집에서 일하면서 한 번도 크게 아픈 적이 없었다. 하지만 올해 2월부터 심한 두통에 시달렸다. 천 씨 부부의 도움으로 병원 정밀검사를 받은 그녀는 뇌에서 2.9cm의 종양을 발견했다. 병원에서는 위독한 상태이기 때문에 곧바로 뇌수술을 받아야 한다고 전했다. 와티 씨는 뇌수술에 이어서 전기 치료와 화학 치료를 병행했다. 수술비와 치료비는 13만 달러에 달했지만, 보험료는 6만 달러에 불과했다. 그러자 천 씨 부부가 나머지 7만 달러를 부담했다. 와티 씨는 더 이상 일을 할 수 없었지만, 천 씨 부부는 꼬박꼬박 월급을 챙겨줬다. 게다가 병세가 심각한 그녀를 돕기 위해 또 다른 가사도우미를 고용했다. 그뿐만 아니라 와티 씨의 남편과 친오빠를 인도네시아에서 싱가포르로 초청해 천 씨 부부의 집에 머물면서 와티 씨를 돌보도록 했다. 천 씨는 “병마와 싸우는 와티 씨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랑하는 가족이 곁에 있는 것”이라면서 “나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 사랑하는 아버지가 타이완에서 병에 걸려 위독한 상태였지만, 그때 함께 하지 못했던 것을 두고두고 후회한다. 아플 때 가족의 존재는 가장 소중하다”라고 설명했다. 와티 씨는 “2012년 결혼식을 올릴 때도 천 씨 부부가 모든 비용을 내줬다”면서 “나의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동자바까지 5일간 동행했다”고 말했다. 이어 “딸처럼 아낌없는 사랑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천 씨에게 이토록 큰 친절을 베푸는 이유를 묻자 “그저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있을 뿐”이라면서 “다른 사람들을 돕기 위해 모든 것을 제쳐두고 사랑을 베푸는 사람들이 있는데, 나도 그러한 아낌없는 사랑을 하고 싶다”고 담담히 답했다.
  • [서울 이테원] 트럼프의 ‘입’을 주목하라

    [서울 이테원] 트럼프의 ‘입’을 주목하라

    <‘서울신문’이 국내 투자자분들과 함께 ‘이’주의 주식시장 ‘테’마 ‘원’픽을 살펴봅니다.>국내외 주식시장에 대한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이 뜨겁다 못해 활활 타오르는 모습입니다. 주변에서 들려온 성공적인 투자 후기에 ‘나도 한 번?’이라는 생각과 함께 과감히 지갑을 열어보지만 가슴 아픈 결과를 마주해야 할 때도 많습니다. 하루 내내 정보를 수집하고 기사를 쓰는 게 직업인 저 역시 그렇습니다.학창 시절 성적이 좋았던 친구들은 ‘오답노트’를 꼬박꼬박 작성했던 기억이 납니다. 왜 틀렸는지, 앞으로 틀리지 않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복기했던 것이겠지요. 서울신문이 국내 투자자분들과 함께 지난 한 주 주식시장의 흐름을 살피고 오답노트를 써내려 가볼까 합니다.한국 시간으로 지난 14일 오전 한 발의 총알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오른쪽 귀를 관통했습니다. 앞으로 최소 4년 간의 국제 정세의 향방을 가를지도 모를 이 순간을 두고 누군가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의 승기를 잡는 ‘별의 순간’이라고까지 했습니다. 아직은 섣부를 수 있지만 국내외 투자자들의 관심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펼치고자 하는 정책은 물론, 그가 내뱉는 말 한마디 한마디에 쏠리고 있습니다. ‘서울 이테원’이 꼽은 이번주 테마 원픽은 ‘한마디의 말’로 수백조원을 움직이게끔 한 도널드 트럼프의 경제학, ‘트럼프노믹스’입니다. 반도체 겨냥한 트럼프 말에 전 세계 증시 ‘출렁’ 이번 주 국내외 증시의 움직임을 살폈던 투자자들이라면 앞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입’을 주목할 수밖에 없을 듯합니다. 지난달 진행된 미국 대선 첫 TV 토론에서 승기를 잡은 것으로 보였던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번 총격 사건에서 ‘예상을 뛰어넘는’ 모습을 보이며 굳히기에 들어갔다는 평가까지 받고 있습니다. 그런 그가 자신이 가진 말의 힘을 드러낸 것은 지난 16일이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만의 TSMC를 말 그대로 ‘직격’했습니다. 그는 “지금 우리는 대만이 우리나라에 새로운 반도체 공장을 짓도록 수십억달러를 주고 있으며 이제 그들은 그것도 가져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바이든 정부의 ‘반도체 지원법’을 정면으로 비판한 것은 물론, 자국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해외 기업들에 주어진 혜택을 얼마든지 거둬들일 수 있다는 뜻이었습니다. 시장은 즉각 반응했습니다. 일각에선 미국과 한국, 일본, 대만으로 이어진 이른바 ‘칩4’ 동맹이 깨질 수 있다는 우려까지 제기됐습니다. 직격탄을 맞은 TSMC는 17일 하루에만 주가가 7.98% 빠졌고 ‘서학개미’(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개인 투자자)들의 절대적 지지를 받았던 엔비디아마저 6.62% 하락하며 속절 없이 무너졌습니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무려 6.81% 떨어졌죠. 국내 증시도 영향을 피해가지 못했습니다. 엔비디아와 함께 인공지능(AI) 열풍의 수혜를 톡톡히 누렸던 SK하이닉스의 주가는 18일과 19일 각각 5.36%와 3.63% 하락했습니다. 이틀 동안에만 시가총액이 15조원 가까이 증발했습니다. 대만을 겨냥한 트럼프의 입이 한국의 반도체 시장도 얼마든지 겨냥할 수 있다는 우려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됩니다. 그나마 18일 뉴욕증시에선 반도체 업종의 일부 업체들이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며 투자자들은 우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엔비디아가 2.63%, 브로드컴과 TSMC가 각각 2.91%와 0.39% 상승하며 거래를 마쳤습니다. 하지만 직전에 발표한 TSMC의 2분기 순이익이 지난해 2분기에 비해 36% 늘어난 2478억 대만달러(약 10조 5000억원)로 시장의 예상치를 상회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투자자들에겐 아쉬움이 남는 대목일 듯합니다. ‘저금리’ 강조하지만...인플레이션 우려 ↑ 트럼프노믹스의 핵심은 낮은 금리에 있습니다. 자국 기업들의 경영 환경을 개선하고 달러 가치를 낮춰 무역수지도 개선해 보겠다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트럼프 전 대통령은 최근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두고 “11월 대선 이전의 금리 인하는 해서는 안 될 일”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낮은 금리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달러 가치가 지나치게 높다고 지적해 온 그의 마음이 갑자기 바뀌어 버린 것이었을까요? 전문가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기를 잡은 대권 레이스에서 금리 인하가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을 원천 차단한 것이라 분석합니다. 백석현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노믹스 2.0이 저금리를 핵심으로 내세우고 있음에도 대선 전 금리 인하를 경계한 것은 ‘반칙이다’라는 메시지를 전한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추구하는 규제 완화와 감세 정책은 트럼프노믹스가 추구하는 낮은 금리와는 다른 방향으로 미국 경제를 이끌고 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세수가 줄어들고 재정 지출이 확대되니 다시 한 번 물가가 치솟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시장에선 연준의 9월 이전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과 트럼프 재집권으로 인한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가 제대로 맞붙은 모습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매크로폴리시 퍼스펙티브즈 LLC 설립자인 줄리아 코로나도 전 연준 이코노미스트는 “겉으로 드러난 정책들로 보면 상당한 인플레이션 폭발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저금리와 달러 약세를 강조하는 트럼프노믹스가 아이러니하게도 달러 강세와 미국 국채 금리 상승의 재료로도 소화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 셈입니다. 때문에 트럼프 전 대통령을 공개 지지하고 나선 일론 머스크의 테슬라와 트루스 소셜의 모회사 DJT 등에 대한 ‘트럼프 트레이드’와 함께 금리 상승의 영향을 받는 미국 장기 국채와 인플레이션 위험 회피 방안이 될 수 있는 금 등에 대한 주목도도 높아지는 모습입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 국채 수익률은 장기물 중심으로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며 30년물과 2년물 간의 금리 역전 폭이 지난 1월 중순 이후 처음으로 (+)를 기록했고, 10년물과 2년물의 역전 차는 -22bp까지 축소했다”며 “트럼프 재선 시 감세 연장, 재정지출 확대 등으로 재정적자가 더 커질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 [세종로의 아침] 트럼프 쏜 총알, 미국을 통합시키나

    [세종로의 아침] 트럼프 쏜 총알, 미국을 통합시키나

    역대 가장 비호감 후보의 맞대결이라는 평가를 받던 미국 대선이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피격 사건과 조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사퇴 논란으로 인기 절정의 드라마를 쓰고 있다. 지난 13일 트럼프 전 대통령은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선거 유세 연설을 하던 도중 총에 맞았다. 21세의 암살범 토머스 매슈 크룩스는 약 8발을 쐈고, 이 중 하나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오른쪽 귀를 스쳐 지나갔다. 얼굴에 피를 흘리며 성조기 아래서 주먹을 불끈 쥐어 보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모습은 21세기 미국 현대사의 가장 인상적인 장면으로 기록될 것이다. 하지만 정치적 양극화로 증가하는 정치 폭력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초한 측면도 있다. 대선을 앞두고 정치적으로 극명하게 양분된 상황에서 언제 내전이 일어나도 이상할 것 없다는 여론 조사 결과도 있었다. 여론조사기관 마리스트 폴의 지난 5월 조사를 보면 미국인의 47%는 1860년대 남북전쟁과 같은 내전이 자신의 생애 중에 일어날 수 있다고 봤다. 공화당원의 내전 가능성에 대한 긍정 응답률은 53%로 민주당원의 40%보다 훨씬 높았다. 세계 총기의 40%가 미국에 있는 물리적 조건도 내전 가능성을 높인다. 미국에는 약 3억 9300만정의 개인 소유 총기가 있는데, 이는 전체 인구 3억 3000만여명보다 더 많은 숫자다. 대통령 암살 사건도 미국에선 낯선 일이 아니다. 235년 전 첫 대통령 선거가 실시된 이후 미국의 많은 대통령은 암살 위협에 시달렸고 역대 4명의 대통령이 살해됐다. 존 F 케네디 대통령과 그의 동생 로버트 케네디 전 법무장관, 그리고 마틴 루서 킹 목사가 살해당한 1960년대는 미국이 베트남과 전쟁을 치르던 시기였다. 지금도 미국이 직접 참전하지는 않았지만 진행 중인 우크라이나 전쟁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전쟁에 깊숙이 개입하고 있다. 언제든 정치 폭력이 일어날 수 있다는 폭풍전야의 고요 같은 긴장감은 있었지만 실제 벌어진 대통령 후보 암살 미수 사건은 미국뿐 아니라 세계에 충격을 주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고개를 돌리는 바람에 귀 끝을 살짝 스쳐 지나간 총알의 궤적과 후보의 머리 움직임을 보여 주는 그래픽은 신의 숨결을 믿기에 충분하다.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이후 43년 만에 전임 대통령을 향해 발사된 총알은 세계 민주주의의 심장을 겨눈 것이기도 했다. 민주주의 근간을 뒤흔들고 세계인의 우려를 낳은 피격 사건 이후 미국의 두 거대 정당도 상대방에 대한 비방을 자제하며 ‘통합’을 주장했다. 그러나 지난달 27일 대선 후보 첫 텔레비전 토론에서 쉰 목소리로 말을 더듬으며 사퇴 논란을 낳은 바이든 대통령은 “통합”을 내세운 지 이틀 만에 태세를 전환했다. 수세에 몰린 대선 정국을 돌파하기 위해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거짓말쟁이란 기존 민주당의 주장을 반복했다. 보수 진영에서도 암살 미수 사건을 낳은 비밀경호국(USSS)의 경호 실패가 여성이 수장이기 때문이란 여성 혐오적 의혹을 제기했다. 세계인이 미국 대선을 주시하는 이유는 그 결과의 정치경제적 파장이 어마어마할 뿐 아니라 미국인이 보여 주는 민주주의 수호 의지가 결국 인류의 민주주의 수준이기 때문이다. 2017년 “미국 것을 사고, 미국인을 고용하라”(Buy American, Hire American)고 외쳤던 트럼프의 대통령 취임식 연설에는 신이란 단어가 5번 나온다. 귀에 붕대를 감고 피격 이틀 만에 공화당 전당대회에 등장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신을 영접한 듯한 모습이었다. 피격 사건이 미국 우선 정책과 고립주의만을 주장하기보다는 통합과 세계 발전에 대한 각성의 계기가 됐으면 하는 게 세계인의 공통 희망일 것이다. 그가 만약 내년 1월 취임식 연설을 하게 된다면 8년 전보다는 신의 존재를 좀더 언급하길 바란다. 윤창수 국제부 전문기자
  • ‘글밥’ 먹은 지 23년, 여전히 글쓰기 고민하는 소설가

    ‘글밥’ 먹은 지 23년, 여전히 글쓰기 고민하는 소설가

    소설가로 데뷔한 지 20년이 넘었다. 문예창작과 교수로 학생들도 가르친다. 그런데 스스로 던지는 질문은 자꾸만 처음으로 되돌아간다. 백지 앞에서의 공포는 어떻게 극복하는가. 첫 문장은 어떻게 쓰는가. 아니, 당최 글은 왜 쓰는가. 산문집 ‘왜 글은 쓴다고 해가지고’와 장편소설 ‘아콰마린’을 동시에 출간한 소설가 백가흠(50)을 18일 서울 중구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소설도 그렇지만 산문집 제목이 퍽 인상적이다. 그는 2001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단편 ‘광어’가 당선되면서 등단했다. 글밥을 먹은 지 23년, 이 업을 후회하고 있는 건가.“어머니가 제게 자주 하는 말이다. 글을 쓰면서 살아가는데, 그것 때문에 일상을 놓치거나 내 마음대로 안 되는 일이 많더라. 하지만 원망과 후회보다는 푸념에 가깝다. 그러면서도 다시 펜을 잡고 마감 안에서 매일 똑같은 고난을 겪는다.” “나는 작가가 안 됐으면 목수가 되려고 했다.” 그가 산문집에 적은 문장이다. 작가로 데뷔하고 한창 소설을 쓸 때 든 생각이다. 자신의 소설이 문학사 한편에 어엿하게 자리잡았으면 하는 마음. 그러나 세상에 작가는 많고 삶에 치이다 보면 야망은 초라해지기 마련이다. 그러다 군복무 시절 벙커를 잘 짓고 다녔던 기억이 떠올랐다. 자잘한 목공보다는 큰 건물을 올리는 대목수. 하지만 그러면서도 목수의 일을 소설가의 글쓰기에 빗댔다. “소설 쓰기는 결국 집 짓기다. 기초를 닦고 무너지지 않도록 기둥을 튼튼하게 갖추는 것. 소설에서는 주제나 인물이겠지. 목수가 되고 싶다는 건 결국 소설을 잘 쓰고 싶다는 말이기도 했다.”‘아콰마린’은 미스터리 전담반(미담반) 형사들을 앞세운 추리소설이다. 청계천에서 토막 난 손이 발견되고 미담반의 수사가 시작된다. 결말이 조금 허무하지만 이게 끝이 아니란다. “장편소설은 낚시질”이라는 그의 말처럼 뿌려 놓은 떡밥은 차기작에서 거둬들일 예정이다. 단순한 추리소설은 아니다. 선악의 문제를 과거와 접목한다. 현재를 살아가는 이들의 부채감을 건드리기 위해서다. “지금껏 ‘나쁜 놈’을 그려 왔다”는 작가는 이 문제를 깊이 건드리고자 성경 ‘욥기’의 한 구절을 취해 소설에 옮긴다. “악한 자들이 오래 살며 늙을수록 점점 더 건강하니 어찌된 일인가?”(욥기 21장 7절) 다시 태어나도 작가를 하겠느냐는 유치한 질문에는 “디제이(DJ)를 하겠다”는 뜻밖의 고백이 튀어나왔다. ‘목수에 DJ까지 참 꿈이 많은 사람이군’ 하는 찰나, 덧붙여지는 그의 설명에서 DJ 역시 소설가의 다른 이름에 불과한 것이구나 생각했다. “속도감을 즐기고 싶다. 관객(독자) 앞에서 공연(글쓰기)하고 음악(소설)을 들려주면서 완전히 일상과 결별하는 순간(몰입)을 창조하는 일. 진짜 제대로 해보려고 ‘맥북’도 샀었는데, 소설 쓰느라….”
  • ‘이혼 3번’ 이상아, 관상성형…“남자 못 버티는 팔자 바꾸려”

    ‘이혼 3번’ 이상아, 관상성형…“남자 못 버티는 팔자 바꾸려”

    배우 이상아가 ‘관상 성형’ 사실을 고백했다. 이상아는 18일 KBS 2TV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에서 관상 성형으로 팔자를 바꾸고 싶고 밝혔다. 이날 이상아는 세 번의 이혼에 대해 언급하며 “남자는 너무 많다. 그런데 남자가 버티지 못한다고 하더라. 그러다가 떠난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사주 같은 거 보러 다니는 게 너무 재밌다”는 그는 “‘예쁘고 험하게 살래, 못생기게 편하게 살래’ 이래서 관상 성형으로 고치는 거다”라고 설명했다. 박원숙이 “어디를 고쳤냐”고 묻자 이상아는 “나 입술에 주사 맞았다”라며 입술을 내밀었다. 이상아는 “윗입술보다 아랫입술이 얇은 점을 보완하고자 주사 시술을 했는데, 그래서 자꾸 퍼주는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이상아는 “눈도 동그래진 것 같다”는 말에 “눈도 수술했다. 너무 좋은 게, 상안검이라고 눈꺼풀이 처졌었는데 시원하게 보이더라”라며 만족해했다. 그러면서 “관상적으로 코도 (수술을) 너무 하고 싶다. 콧구멍이 보이면 돈이 샌다고 하지 않나. 그래서 (콧구멍을) 내리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박원숙을 비롯한 언니들은 극구 말렸지만, 이상아는 “이번에는 진짜 관상성형으로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자 박원숙은 “이번에 하면 다시는 안 볼 거다”라고 강하게 얘기했다. 이에 대해 이상아는 “연예인들이 아픔을 겪고 나면 얼굴이 바뀌어서 나오더라. 상처받고 초라한 것이 보이기 싫으니까 거울만 봐도 속상한 거다. 나도 그때부터 한 것 같다”고 털어놨다. 그러자 언니들은 “고쳐서 팔자가 나아졌냐”고 물었고, 이상아는 “아니다”라고 답했다. 답을 들은 안문숙, 박원숙 등은 더이상 고치지 말라고 극구 말렸다. 한편 이상아는 이혼한 지 벌써 14년이 지났다고 털어놨다. 이상아는 1997년 개그맨 김한석과 결혼했으나 1년 만에 남남이 됐다. 2000년 영화 기획자 전철씨와 재혼했으나 2년도 안 돼 갈라섰다. 2002년 기업가 윤기영 씨와 혼인 신고를 했으나, 2016년 또 이혼했다.
  • 박주호 다시 축구협회 향해 “공정성·투명성 필요”…구차철은 옹호 논란 반박

    박주호 다시 축구협회 향해 “공정성·투명성 필요”…구차철은 옹호 논란 반박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 활동 내용을 폭로하며 대한축구협회와 갈등을 겪은 박주호 전력강화위원이 다시 공정성과 투명성을 강조했다. 홍명보 한국 남자축구 국가대표팀 감독과 2012 런던올림픽의 영광을 함께했던 구자철(제주 유나이티드)도 축구협회 옹호 논란을 정면으로 반박하고 “이렇게 가면 미래가 없다. 행정이 바뀌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 위원은 18일 서울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K리그 행사에서 축구협회에 대해 “공정성 등 정상적인 상황이었다면 이런 문제가 나오지 않을 것이다. 객관적인 판단이 필요하다”며 “투명하게 절차가 공개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축구협회는 지난 8일 한국 남자축구 국가대표팀을 이끌 사령탑으로 홍명보 감독을 낙점했다고 발표했다. 박 위원은 같은 날 유튜브 영상에서 “홍 감독의 내정 사실을 몰랐다. 전력강화위원회가 필요 없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지난 5개월이 허무하다. 절차대로 이뤄진 게 없다”고 비판했고 축구협회는 비밀 서약을 위반했다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박 위원은 “영상을 올린 이유는 한국 축구의 발전을 위해서 위원회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꼭 전하고 싶었기 때문”이라며 “축구협회에서 공식적으로 연락한 건 없다. 개인적으로 알고 지내던 관계자들에게만 연락이 왔다”고 전했다.구자철도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내 발언을 담은) 기사에 오해의 소지가 있다. 나도 (박)지성이 형, (박)주호 형 의견을 무조건 지지한다. 축구협회의 행정이 제자리를 찾아가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밝혔다. 구자철이 해명한 발언은 전날 김포 솔터축구장에서 열린 2024 코리아컵 8강 김포FC와의 원정 경기가 끝나고 나왔다. 전반 45분을 소화한 구자철은 홍 감독 선임에 대해 “지금 일어나는 일들은 어떻게 할 수가 없다. 앞으로는 해외 리그에서 뛰는 선수들과 국내 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이 어떤 시스템을 통해 조화를 이룰지가 중요하다. 힘든 시기지만 그래도 장래가 어둡지 않다”고 했다. 구자철은 홍 감독과 함께 2012 런던올림픽 동메달을 합작한 뒤 2014 브라질월드컵까지 참가한 바 있다. 이에 입을 모아 비판의 목소리를 낸 박지성 전북 현대 테크니컬 디렉터, 이영표 KBS 해설위원, 박주호 축구협회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 등과 입장이 다르다는 의혹이 쏟아진 것이다. 그러나 구자철은 “오해가 없기를 바란다”며 곧바로 반박하는 글을 올렸다.
  • 서울 서이초 교사 순직 1주기…경남서도 추모 물결

    서울 서이초 교사 순직 1주기…경남서도 추모 물결

    서울 서이초등학교 교사 순직 1주기인 18일 경남에서도 추모 물결이 일었다. 박종훈 경남교육감은 이날 오후 3시 경남교육청 본관 앞에 마련된 고 서이초 교사 사망 1주기 추모공간에서 추모를 했다.박 교육감은 서한문에서 “잊을 수 없는 날이고 피할 수 없는 슬픔”이라며 “학교는 사람과 사람이 만나고 대화하며, 관계의 씨줄과 날줄이 촘촘하게 엮이는 곳이다. 우리 곁을 떠난 선생님은 우리 교육을, 우리 학교의 모습을 되묻게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3월 신설한 ‘교육활동보호담당관’을 통해 학교에서, 교실에서, 선생님 한 사람, 한 사람이 지닌 아픔을 더 깊이 알게 됐다”며 “교사가 없으면, 교육도 없다. 너무도 자명한 이 사실에 충실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박 교육감은 우리 곁을 떠난 선생님을 기억하며 아픔이 반복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는 “사람의 가치를 귀하게 여기고, 가르치는 일의 소중함이 더욱 빛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교육 관련 단체들도 자체 추모식을 열거나 입장문을 내며 고인 넋을 기렸다. 경남교원단체총연합회은 자체 추모식에서 “교권 5법이 개정돼 시행되고 있지만 후속 입법 마련과 제도 보완 숙제가 여전히 남아있다”며 “선생님들이 당당하고 신명 나는 교단을 지킬 수 있도록 교육공동체 격려와 지지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전교조 경남지부는 “교권보호5법 등 개정이 있었지만 여전히 교육활동 침해로 고통받는 학교 현장이 있다”며 “관리자 갑질, 일방적인 정책 추진, 악성 민원 대응 지원 강화 등에 적극적 노력이 이어져야 한다”고 밝혔다.
  • 종로구, 공공배달앱 ‘땡겨요’로 골목 사장님 돕는다

    종로구, 공공배달앱 ‘땡겨요’로 골목 사장님 돕는다

    서울 종로구가 민간 배달앱의 높은 중개수수료, 외식 물가 상승에 따른 소비위축으로 신음하는 소상공인을 위해 공공배달 애플리케이션 ‘땡겨요’ 운영에 함께한다고 18일 밝혔다. 구는 전날 신한은행과 종로형 공공배달앱 ‘땡겨요’ 업무협약을 맺고 소상공인 지원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너도 살고 나도 사는 우리동네 배달앱’을 지향하는 땡겨요는 낮은 중개수수료, 빠른 정산, 이용 금액 적립 등을 통해 고객-가맹점-라이더의 상생을 뒷받침한다.이에따라 종로구는 종로형 공공배달앱 가맹점과 소비자 확보를 위해 내달부터 12월까지 5개월 동안 ‘종로땡겨요상품권’(배달앱 전용 지역사랑상품권)을 발행하기로 했다. 상품권은 매월 1일(토요일 또는 공휴일의 경우 다음 영업일) 서울Pay+에서 15% 할인된 금액으로 구매할 수 있다. 아울러 신한은행은 관내 소상공인을 위해 배달 중개수수료 2% 적용, 가맹점 자체 쿠폰을 발행하는 사장님지원금, 종로구 맞춤 특화서비스 발굴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정문헌 종로구청장은 “배달앱 중개수수료 인상에 따른 소비자와 자영업자의 부담을 덜어주고자 이번에 신한은행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게 됐다”라며 “재정적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을 돕고, 민생경제 위기를 타개하는 실효성 있는 정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 “장화도 우산도 소용 없네요”…비에 홀딱 젖은 채 회사로

    “장화도 우산도 소용 없네요”…비에 홀딱 젖은 채 회사로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강하고 많은 비가 쏟아진 18일 출근길 시민들은 비바람과 싸우며 힘겹게 발걸음을 옮겼다. 이날 오전 8시쯤 서울 성북구의 한 아파트 앞. 거세게 쏟아지는 빗줄기에 시민들은 선뜻 현관을 나서지 못하고 있었다. 사방에서 몰아치는 비에 우산은 크게 쓸모가 없었다. 인근 버스 정류장에서는 집중 호우로 버스 도착 시간이 늦어지자 불만 섞인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출근 중이던 김모(28)씨는 “비가 많이 와서 평소보다 일찍 집에서 나섰다”며 “언제 회사에 갈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전했다. 서울 종로구 버스정류장 앞에는 시민들이 오지 않는 버스를 하염없이 기다렸다. 버스 전광판에 ‘곧 도착’이라 표시된 버스는 5분이 넘도록 오지 않았고, 차량이 도로 위로 지나갈 때마다 버스정류장에 물이 들이쳤다. 우비와 장화로 무장한 시민들도, 튀는 물을 피해 멀찍이 기다리는 시민들도 출근길 불편을 겪은 건 마찬가지였다. 이날 오전 10시 기준 동부간선도로 성수 분기점~수락지하차도 구간, 내부순환로 마장램프~성동분기점 구간이 전면 통제됐다. 서대문구 증산교·사천교, 서초구 영동1교 하부도로, 금천구 철산교 하부도로, 성동구 서울시차량정비센터~성동교, 노원구 광운대역삼거리~월계역 구간 양방향 통행이 금지됐다. 도로 통제와 쏟아지는 비로 도심 곳곳은 정체를 겪었다. 직장인 정모(30)씨는 “출근길이 평소보다 길어져 지각하는 직원들도 많았다”며 “오는 길에 앞차가 물웅덩이를 밟으며 물이 앞 유리를 덮어 하나도 안 보이는 아찔한 순간도 있었다”고 전했다. 지하철은 유독 사람이 많이 몰렸다. 용산역 인근에서 만난 김선화(38)씨는 “날씨도 꿉꿉한데 출근길 사람도 많아 너무 찝찝하다”며 “그나마 회사가 지하철역과 가까워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 이성과 합리의 시대, 무속에 조아린 이유…욕망하고 불안한 인간의 또 하나의 ‘믿을 구석’

    이성과 합리의 시대, 무속에 조아린 이유…욕망하고 불안한 인간의 또 하나의 ‘믿을 구석’

    현대 과학은 예전 종교의 위상을 차지하고 있다. 과학자들을 현시대의 제사장이라고 표현하는 사람들도 있다. 과학으로 대표되는 이성과 합리가 미신과 신비를 압도한다. 과학으로 설명할 수 없는 현상은 인간의 착각쯤으로 치부된다. ‘귀신’도 그렇게 인간의 삶에서 멀어져 간다. 하지만 그 세계가 매력적인 건 분명하다. 올해 초 관객 수 1191만명을 기록했던 영화 ‘파묘’의 흥행에서 보듯 한국의 오컬트, ‘무속신앙’은 여전히 우리를 매혹하고 있다. 지난 11일 공개된 티빙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샤먼: 귀신전’은 이런 맥락에서 탄생한 작품이다. 현재 총 8화 중 4화까지만 공개됐는데 티빙 실시간 시청자 수 1위에 오르는 등 반응이 뜨겁다. 합리적인 사고만을 강요하는 시대에 왜 우리는 여전히 무속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걸까. 지난 16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이 다큐멘터리를 만든 JTBC 소속 제작진을 만났다. 이들이 처음 작품을 기획할 당시 던졌던 질문은 더 간단하다. “사람들은 왜 아직도 귀신을 믿는가.” “귀신과 관련된 현상을 겪은 제보자를 찾았다. 사전 미팅을 진행한 사람만 50명이다. 만나서 묻는 건 ‘병원에 가 봤는지’다. 이미 무속의 세계 안에서 믿음이 생긴 사람은 최대한 배제했다. 정말 관련이 없는, 우리 주변 어디에나 있을 법한 사람들을 찾고자 했다.”공동 연출 이민수 프로듀서(PD)의 설명이다. 다큐멘터리는 철저히 사례자의 증언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이들은 귀신을 직접 보기도 하고, 아직 원인이 정확히 밝혀지지 않은 ‘무병’(巫病)을 앓고 신내림을 받기도 한다. 제작진에게 가장 중요했던 건 사례의 진실성이다. 사례가 조금이라도 과장됐다면 작품은 ‘커다란 사기극’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제작진은 “일단 ‘연출된 장면’은 하나도 없었다”고 보증했다. 오정요 작가는 “굿을 하고 나면 개운해지는 효과가 있는데 이걸 노린 ‘굿 중독자’도 제보자 중에 있었다”면서 “자기가 겪는 현상을 남에게 명확히 표현할 수 있을 만큼 인지에 문제가 없는 사람을 위주로 뽑았다”고 말했다. “무속신앙이 왜 그렇게 없애려고 해도 없어지지 않았는지, 왜 지금도 ‘작동하는지’ 알아보는 차원이라면 귀신을 믿지 않는 저도 만들 수 있을 거라고 봤다. ‘마블 시리즈’의 세계관처럼 여기에도 하나의 세계관이 있음을 보여 주고 싶었다.”공동 연출 박민혁 PD는 제작 의도를 이렇게 요약했다. 조선시대 이래로 무속신앙은 끊임없이 탄압받았다. 서구식 합리주의를 앞세운 일제강점기 때도 마찬가지다. 그런 오랜 탄압에도 어떻게 이토록 질기게 살아남았는가. 그리고 왜 아직도 사람들은 무속신앙에 기대는가. 2년간 심도 있는 취재를 통해 다큐멘터리를 완성한 제작진은 “아직 보여 주지 못한 게 많다”며 향후 시즌 2·3 제작 가능성을 열어 둔 채 이런 결론을 내렸다. “무당을 가장 많이 찾는 사람이 정치인과 연예인, 사업가라고 한다. 미래가 불확실하거나 궁금한 사람들이다. 무속에는 치유의 기능도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기복(복을 비는 것)이다. 단순히 건강뿐만 아니라 돈과 사랑을 비롯한 인간의 순수한 욕망을 받아 주는 종교다. 힘들고 어려운 사람을 위로해 주는 동시에 ‘가진 자’들의 불안까지도 상쇄해 줄 수 있는 무속은 우리 사회에서 사라질 수 없고 앞으로도 계속 기능할 것으로 보인다.”
  • 첫 ‘북한이탈주민의 날’ 맞았지만…여전한 심리적 장벽[취중생]

    첫 ‘북한이탈주민의 날’ 맞았지만…여전한 심리적 장벽[취중생]

    1994년 성수대교가 무너졌을 때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한 기자가 있습니다. 삼풍백화점이 무너졌을 때도, 세월호 참사 때도 그랬습니다. 사회부 사건팀 기자들입니다. 시대도 세대도 바뀌었지만, 취재수첩에 묻은 꼬깃한 손때는 그대롭니다. 기사에 실리지 않은 취재수첩 뒷장을 공개합니다.2008년 남한에 정착한 탈북민 박신혁(58)씨는 최근 ‘오물풍선’ 사태가 불거진 뒤 이웃으로부터 “풍선 날리러 북한 가는 것 아니냐”라는 비아냥을 들었습니다. 박씨는 “내가 북한을 어떻게 갑니까”라고 웃어넘겼지만 마음이 좋지만은 않았습니다. 박씨는 “처음 남한에 왔을 때는 노골적으로 ‘빨갱이’라고 하는 사람도 있었다”며 “남북한 주민이 서로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에 하는 소리라고 생각하고 신경 쓰지 않으려 한다”고 말했습니다. 정부가 국가기념일로 지정한 ‘북한이탈주민의 날’이 올해 첫해를 맞았습니다. ‘탈북민 권익 향상 및 정착 지원’에 대한 국민 공감대를 형성하고자 매년 7월 14일 여러 기념행사를 열어 남북 통합문화를 키워간다는 취지입니다. 지난 14일 윤석열 대통령은 제1회 ‘북한이탈주민의 날’ 기념식에서 “탈북민들이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국가의 종합적인 보호와 지원체계를 구축하겠다”면서 대한민국이 탈북민을 위한 희망의 보금자리가 될 수 있도록 정착·역량·화합 차원의 공약도 제시했습니다.서울신문이 만난 탈북민들은 정부의 적극적인 공약과 관심에 고마움을 느끼면서도 여전히 남북한 주민들 사이에 ‘심리적 거리’는 멀다고 했습니다. 갈수록 남한에 정착하는 탈북민이 급격히 줄어드는 데다 서로 이해할 기회는 많지 않아서입니다. 통일부 통계를 보면, 2006년 입국 인원이 2028명이었던 탈북민은 2012년부터는 연간 1300명대로 감소했습니다. 2020년 입국자는 229명으로 급격히 줄었고 지난해에는 196명 입국하는 데 그쳤습니다. 숫자는 줄어들고 있지만, 남한 사회에서의 생활은 조금씩 나아지고 있습니다. 탈북민 중 기초생활수급 생계급여를 받는 이들의 비중은 2008년 54.8%에 달했으나 지난해 기준으로는 22.7%로 크게 감소했습니다. 경제활동을 하는 인원도 같은 기간 49.6%에서 63.4%로 증가했습니다. 남한에 온 지 15년이 넘은 황성옥(60)씨는 ‘노동의 정당한 대가를 받고 스스로 살아갈 수 있다는 점’을 가장 큰 행복으로 꼽았습니다. 황씨는 “처음 남한에 왔을 때 아르바이트를 했는데 일당으로 4만원을 받았다”며 “노력하면 더 나아질 수 있다는 게 북한과 가장 다른 점”이라고 전했습니다.경제적인 상황은 나아졌지만, 심리적 벽은 여전히 높습니다. 통일부 산하 남북하나재단의 지난해 ‘북한이탈주민 실태조사’를 보면 탈북민이 국내에서 차별이나 무시를 당한 이유는 ‘말투나 생활방식, 태도 등 문화 소통 방식이 다르다’(72.8%)가 가장 많았습니다. ‘오물풍선 사태’나 북한의 도발 등 남북관계가 좋지 않을 때마다 탈북민에게는 때아닌 비아냥과 조롱이 쏟아지기도 합니다. 탈북민 조모(55)씨는 “북한에서 왔다는 이유만으로 탐탁지 않은 시선으로 보는 경우가 많다”며 “북한이 미사일이라도 쏘는 날에는 하루 종일 편치 않은 질문이 이어질 때도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러한 오해와 편견은 탈북민들이 우리 사회에 제대로 녹아들지 못하는 이유기도 합니다.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 명예교수는 “우리 사회에서는 탈북민을 여전히 ‘이등시민’정도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며 “완전히 다른 체제에서 살아온 만큼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소통의 기회가 늘어나야 한다”고 말했습니다.전현아(55·가명)씨처럼 봉사활동을 다니면서 스스로 심리적 거리를 좁히는 경우도 있습니다. 2015년 남한에 온 뒤 ‘사회복지학’을 전공한 전씨는 올해 봉사활동 재단을 설립했습니다. 전씨는 “여러 사람의 도움으로 지금까지 버텨낼 수 있었다”며 “노인, 한부모가정 등 취약계층을 도우면서 받았던 도움을 갚으려고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봉사를 다니다 보면 탈북민이라는 사실을 알고 ‘힘들었을 텐데 이렇게 봉사까지 하는 걸 보니 나도 봉사에 동참해야겠다’고 말하는 분들이 있다”며 “그때가 가장 뿌듯하다”고 했습니다. 내년 북한이탈주민의 날에는 좀 더 많은 탈북민이 ‘남한 사회와 심리적 거리가 줄었다’, ‘우리는 바라보는 부정적인 시선이 사라졌다’는 말을 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병역 특혜’ 받아온 이스라엘 학생들 군대 간다는데…고작 3000명 추가? [핫이슈]

    ‘병역 특혜’ 받아온 이스라엘 학생들 군대 간다는데…고작 3000명 추가? [핫이슈]

    이스라엘군은 그동안 병역면제 특혜를 받아온 초정통파 유대교도(하레디) 학생들에게 다음 주부터 입영통지서를 보내겠다고 16일(현지시간) 밝혔다. 예루살렘 포스트(JP)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날 성명을 통해 오는 21일부터 의무 복무 연령인 18~25세 하레디 남성을 대상으로 이 같은 징집 절차를 시작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조치는 하레디 학생에 대한 병역면제 혜택에 법적 근거가 없다며 군 복무는 모든 이스라엘 국민에게 똑같이 적용돼야 한다는 지난달 대법원 판결에 따라 법무장관이 하레디 남성 3000명을 징집하라는 주문에 따른 것이다. 이스라엘 국민은 18세가 되면 남녀 모두 입영 대상이 되는 데, 최근 남성의 군 복무 기간이 연장돼 남성은 3년(36개월), 여성은 2년(24개월) 동안 군 복무를 해야 한다. 그러나 하레디 남성들은 1948년 건국 이후 홀로코스트(나치의 유대인 학살)로 말살될 뻔한 유대 문화와 학문을 지킨다는 이유로 사실상 병역 특혜를 받아왔다. 이스라엘 정책 포럼에 따르면 하레디 남성들은 18세부터 징집이 더는 적용되지 않는 연령인 26세가 될 때까지 예시바(종교학교)에서 공부함으로써 군 복무를 연기할 수 있다. 법적으로 예시바를 떠난 하레디는 40세까지 징집을 받아야 했지만, 실제로는 30세가 되면 예시바를 떠나도 징집에 대한 걱정 없이 일자리를 구할 수 있다.건국 초기에는 병역 특혜를 받는 하레디 학생 수가 많지 않았지만 이제는 그 수가 상당한데 최소 6만 3000명에서 최대 6만 6000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그러나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 남부 급습으로 가자지구에서 전쟁이 발발하면서 이스라엘군은 병력 부족에 시달리는 데다 병역 특혜에 대한 국민 여론이 악화함에 따라 하레디 학생들도 징집 대상에 포함시켰다.이 문제는 이스라엘 전체 인구 930만 명의 약 13% 120만 명를 차지하는 하레디 공동체의 항의를 촉발시켰다. 하레디 학생들은 징집에 반대하며 연일 시위 중이고 연립정부를 구성하는 하레디 정당들도 연정을 탈퇴하겠다고 위협하고 있다. 현재 이스라엘군이 추가로 필요로 하는 의무 복무 군인은 1만여 명으로 알려져 있다. 이스라엘군은 이미 입대 예정이던 1800명의 하레디 군인 외에도 이달부터 1년간 3000명을 더 징집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내년에도 같은 수(약 4800명)의 하레디 남성을 징집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이에 ‘이스라엘 양질의 정부 운동’(MQS)과 이스라엘 방어 방패 포럼이라는 단체는 이날 이스라엘 법원에 국가가 군 복무 연령의 하레디 남성 6만 명 이상을 즉시 징집하도록 명령해달라고 탄원서를 냈다. 여기에는 지난달 대법원 판결 내용이 인용돼 있는 데 이스라엘 정부가 단지 3000명의 하레디 남성에게 추가 징집 명령을 내리려는 의도는 법원 판결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명시돼 있다.
  • “나도 모르게 수술” 고작 9살에 불임됐다…‘대 끊김’ 강요한 日, 결국

    “나도 모르게 수술” 고작 9살에 불임됐다…‘대 끊김’ 강요한 日, 결국

    제2차 세계대전 뒤 일본에서는 약 50년에 걸쳐 장애인을 대상으로 강제 불임수술을 강요했다. 이를 가능하게 한 것은 옛 ‘우생보호법’이다. 최근 일본 최고재판소(한국의 대법원)가 이 법률에 대해 위헌 판결을 내리면서 일본 국회도 대응에 나섰다. 17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일본 중의원(하원)·참의원(상원) 양원 의원 운영위원회는 전날 이사회를 열고 최고재판소의 우생보호법 판결에 대한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야당인 입헌민주당은 이사회에서 피해자에게 사죄하는 국회 결의를 요구했으며, 이에 대해 반대 의견은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야는 임시 국회에서 사죄 결의를 위한 조율에 들어갔다. 최고재판소가 지난 3일 위헌 결정을 내리며 국가배상책임을 인정한 우생보호법은 나치 독일의 ‘단종법(斷種法)’을 좇아 1948년 제정됐다. 당시 중의원과 참의원에서 만장일치로 통과된 이 법은 제2차 세계대전 뒤 인구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불량한 자손 출생을 막는다’는 명분으로 시행됐다. 일본 국회가 지난해 펴낸 보고서에 따르면 1948년부터 1996년까지 이 법에 따라 유전성 질환자, 지적장애인 등을 상대로 임신중절·불임 수술을 했다. 불임수술을 받은 2만 4993명 중 강제에 의한 경우가 무려 1만 6475명에 달했다. 10대 이하 젊은이의 피해 사례만 2714건에 달했고, 최연소 피해자는 고작 9살이었다. 일본 정부는 이 법 시행 초 부득이한 경우 수술 대상자를 속여도 된다고 지시했으며, 실제 맹장 수술 때 본인 모르게 불임수술을 당한 사례도 있었다. 원칙적으로 인정되지 않는 자궁이나 고환 적출을 한 사례도 있었다. 반인권적이라는 비난을 받았지만 오랜 시간이 흐른 1996년에야 모체보호법으로 명칭이 바뀌며 개정됐다. 국회는 피해자들의 국가배상 청구 소송이 잇따르자 2019년 피해자에게 일률적으로 일시금 320만엔(약 2800만원)을 지급하는 법률을 제정했다. 다만 이는 배상금이 아니라 명목상 위로금이었다. 초당파 의원 연맹은 소송 원고뿐 아니라 강제 불임수술을 받은 모든 피해자에게 보상하는 내용을 담은 법안을 마련해 올가을 임시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한편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이날 피해 장애인들을 만나 반성과 사과의 뜻을 밝히고 조기에 피해자에게 배상할 수 있도록 검토하겠다는 뜻을 전할 예정이다.
  • “이번 일로 느낀 게 많아”…레드벨벳 슬기 ‘매니저 갑질 논란’ 후 심정 고백

    “이번 일로 느낀 게 많아”…레드벨벳 슬기 ‘매니저 갑질 논란’ 후 심정 고백

    걸그룹 레드벨벳 슬기가 최근 공항에서 매니저와 신발을 바꿔 신은 장면이 포착되면서 ‘갑질’ 논란에 휘말린 이후 심경을 밝혔다. 슬기는 지난 15일 팬 소통 플랫폼 버블을 통해 “늦게 미안. 언제 연락을 하는 게 좋을지 고민하다가 이제 보내”라고 말문을 열었다. 슬기는 “우선 걱정 많이 했지. 응원 글들 하나하나 읽으며 너무 힘이 되고 고마워서 난 괜찮다고 빨리 말해주고 싶었어”라며 “전 괜찮아요. 진짜로”라고 했다. 그러면서 “걱정 끼치는 일은 이제 없을 거야”라며 “이번 일로 나도 느낀 게 많아서”라고 했다. 슬기는 지난 12일 레드벨벳 멤버들과 대만 일정을 위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할 당시 갑질 의혹에 휩싸였다. 당시 슬기는 하이힐을 신고 취재진 앞에서 사진 촬영에 나섰으나 공항 내부에서는 매니저의 운동화를 신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매니저는 짐을 잔뜩 든 채 슬기의 것으로 추정되는 하이힐을 신고 불편하게 걷는 모습을 보여 논란이 커졌다.이후 슬기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어제 공항에서의 일로 매니저님께, 그리고 많은 분께 실망하게 해 죄송하다”며 장문의 사과 글을 올렸다. 그는 “최근 연습하다 발에 물집과 상처가 난 상황이었는데, 공항 때 신은 신발의 굽이 많이 높은 게 아니었기에 괜찮을 줄 알고 여분의 운동화를 미처 챙기지 못한 저의 부주의함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걷다 보니 발이 밀리며 점점 상처가 생기기 시작했고, 대만 가오슝 도착 후 걷기 힘들어하는 저를 보고 매니저님이 공연에 무리가 가지 않을까 판단, 공항을 나가는 것까지만 신발을 바꾸는 게 어떻겠냐고 제안을 주셨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슬기는 “발이 아픈 상황에 다른 방법을 생각 못 하고 순간적으로 옳지 못한 판단을 해버린 것 같아 실망하셨을 분들께 죄송하고, 이번 일로 마음 상하셨을 매니저님께 죄송한 마음뿐입니다”라고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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