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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무공무원 내년부터 ‘직무·성과급제’ 도입

    이르면 내년부터 같은 실장·국장·과장급이라도 연봉이 2,000여만원 차이가 나게 되고 호봉에 따라 봉급을 받던 과장급까지 연봉제를 적용하는 등 외무공무원 보수체계가 획기적으로 바뀔 전망이다. 중앙인사위원회는 외교통상부에 대한 직무분석을 통해 외무공무원에 대한 직무등급을 설정하고 이에대한 ‘보수규정 개정안’을 마련했다. 지난 7월 외무공무원에 대한 연공서열식 계급제 폐지에 따른 후속조치다. 인사위가 마련한 보수규정 개정안에 따르면 기존의 특1급부터 9급까지의 계급체계를 폐지,직무등급을 1등급부터 최고 14등급까지 세분화하고,과장급 이상(7∼13등급)에 대해직무값과 성과에 따라 연봉의 상하한액 범위 내에서 보수를 차등지급한다. 등급별 보수를 보면 실장급 이상은 12등급 이상의 직무등급이 매겨지고,13등급의 경우 최하 4,010만원에서 최고 5,810만원까지 받게 된다.12등급은 13등급과 상한선이 같지만하한선은 3,873만원으로 13등급보다 137만원이 줄어든다. 상황에 따라서는 같은 실장급이라도 직무값과 성과에 따라2,000만원까지 차이가 나게 된다. 9등급부터 11등급까지 나뉘는 국장급도 직무의 난이도와책임에 따라 적게는 3,471만원에서 많게는 5,558만원까지받을 수 있다. 또 현재 호봉제로 운영되고 있는 과장급까지 연봉제를 적용,국장급과 같은 수준의 연봉을 받는 과장급도 나오게 된다.9등급 과장급의 연봉 상한액이 5,206만원이고 7등급 과장급 연봉 하한액이 3,089만원인 점을 고려하면 최고 2,200만원 이상 차이가 날 수도 있는 셈이다. 그러나 현 4∼9급은 직무등급 6∼1등급으로 전환하되 당분간 호봉제를 유지하면서 점차 연봉제 적용 등급을 확대,새제도 시행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인사위는 관계부처간 협의가 끝나는 대로 차관회의와 국무회의를 거쳐 외무공무원 보수규정개정안을 확정하고 2002년 1월1일부터 적용할 계획이다. 인사위 관계자는 16일 “지금까지는 계급과 연공을 기초로 보수가 지급됐지만 앞으로는 업무 난이도,책임도,성과 등이 기준이 된다”면서 “외무공무원 보수규정은 직무성과급제도의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여경기자 kid@
  • ‘정열의 땅’ 스페인 세비야를 가다

    ‘피레네산맥 너머는 아프리카’라는 나폴레옹의 유명한 말이 있다.산맥이 워낙 험준해 넘기 힘들고 그 너머에는 전혀 다른 세계가 펼쳐져 있다는 뜻이다. 사실 산맥 너머에는 기후와 문화가 사뭇 다른 유럽속의 또 다른 유럽이 존재한다. 바로 스페인이다. 이글거리는 태양과 메마른 대지, 구름 한점 없는 창공 속에 플라멩코와 토로스(투우) 등 격정의 문화를 꽃피운 ‘정열의 나라’다. 스페인 남부의 안달루시아 지방에는 그라나다,코르도바,세비야,말라가 등 10여개의 도시가 있다.그 가운데서도 한여름 기온이 40도를 웃돌아 ‘스페인의 프라이팬’으로 불릴 만큼 강렬한 태양과 적갈색 대지의 전형인 세비야가 유럽의 또 다른 매력을 한껏 발산한다. 안달루시아 최대도시인 세비야는 이베리아반도 남쪽 끝자락에 위치,아프리카의 ‘유럽 관문’이 되고 있다.로시니의 ‘세빌리아의 이발사’,비제의 ‘카르멘’,모차르트의 ‘돈 후안’ 등 오페라,신대륙을 발견한 콜럼버스의 고장으로 더욱유명하다.게다가 투우와 함께 스페인을 상징하는 플라멩코의 본고장이며 한때 세계에 열풍을 일으킨 ‘마카레나 춤’의원산지이기도 하다. 무엇보다도 8세기부터 15세기까지 무려 800여년 동안 이슬람교도의 지배를 받아 기독교와 이슬람 문화가 공존,이채를더한다. 세비야는 화려한 종려나무가 거리를 수놓고 오렌지꽃 향기가 코끝을 자극하는 가운데 아파트와 소형 승용차,오토바이가 물결을 이뤄 농촌이 현대화의 소용돌이에 시달리는 느낌을 준다.이 곳에서 이방인들의 눈길을 가장 먼저 사로잡는것은 시내에 우뚝 솟은 세비야의 상징 ‘히랄다탑’이다.생소한 관광객들에게는 훌륭한 이정표다.버스 터미널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에 위치한 히랄다탑은 높이 100m,폭 14m의 4각형 구조로 12세기말 이슬람 교도들에 의해 건축됐다.이후 그리스도 교도들이 예배시간을 알리는 28개의 종을 달고 꼭대기에는 여성상을 세워 풍향계 역할을 하도록 했다.히랄다(Giralda·바람개비)라 불리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 종은 아름답고 은은한 음색으로 지금도 시민들에게 시간을 알려준다.당초 그리스도인들은 이 탑을 없애려다 그 아름다움에반해 부서진 부분을 보수,1568년 완성했다. 탑에는 계단이 없다.옛날 왕이 말을 타고 올라갈 수 있도록 지어져 관광객들도 비탈길을 걸어 올라야 한다.이 곳에 오르면 세비야 시내가 한눈에 들어오기 때문에 관광객들이 한번쯤 반드시 찾아야 할 곳이다. 히랄다탑 바로 곁에는 세비야의 또 하나의 걸작 ‘카테드랄’(대사원)이 있다.이슬람교도를 물리친 기념으로 이슬람사원 자리에 1401년부터 1세기에 걸쳐 건립됐다.가로 116m·세로 76m나 되는 대사원은 스페인 최대이며 로마의 산 피에트로,런던의 세인트 폴 사원에 이어 세계 3번째 규모를 자랑한다.이슬람 사원의 영향을 받아 폭이 넓은 것이 특징.동서남북,바라보는 방향마다 대사원의 모습이 달라 탄성을 자아낸다. 입구에 들어서면 경고문이 눈에 띈다.반바지,소매 없는 셔츠 등의 차림으로 들어갈 수 없다는 내용이다.이 곳이 그만큼 성스러운 장소임을 강조하려는 뜻이다.하지만 이를 지키는 관광객은 그리 많지 않다. 내부에는 성령의 강림을 나타내는 고색창연한 스테인드글라스가 시선을 빼앗고 알폰소 5세의 묘가 있는 왕실 예배당,성서장면이 조각된 황금색 제단 등이 관광객을 압도한다.특히오른쪽 문인 산크리스토발 문에 들어서면 아라곤 등 스페인국왕 4명이 관을 받들고 있는 형태의 콜럼버스 묘가 발길을멈추게 한다.뿐만 아니라 무리요,고야,수르바란 등 최고 화가들의 걸작품이 성배실 등 곳곳에 있어 ‘미술품의 보고’나 진배 없다.대사원은 오전 10시30분부터 오후 5시까지 개방되며 입장료는 800페세타(약 5,200원).일요일은 무료. 카테드랄 주변에는 말발굽 소리를 들으며 여유롭게 시내관광을 즐길 수 있는 마차가 관광객을 유혹한다.20여분에 걸쳐 아라베스크 양식의 화려한 벽면으로 유명한 ‘알카사르’,금색 기와로 지어진 ‘황금의 탑’,19세기에 조성된 ‘마리아 루이사 공원’,스페인광장 등을 두루 안내한다.마차는 4인승 크기로 1명이든 4명이든 한번 타는데 4,000페세타(약 2만6,000원).이와 함께 식사를 하면서 본고장 플라멩코를 감상하거나 주말마다 열리는 투우를 관람한다면 잊지못할 추억이 될 것이 분명하다. 세비야(스페인) 김민수특파원 kimms@. ■스페인 어떤 나라. 인구 4,000만명의 스페인은 이베리아반도의 84%를 점하고있다.서쪽은 포르투갈,동쪽은 지중해,남쪽은 지브롤터 해협을 사이에 두고 아프리카 대륙과 인접해 있다.또 북동쪽은피레네 산맥을 두고 프랑스와 접경을 이룬다. 스페인의 4계절은 지역마다 다양하다.겨울의 경우 중북부는 몹시 춥고 비나 눈이 많지만 남부에서는 겨울에도 반팔 차림으로 생활한다.여름은 대부분 지역이 무덥고 특히 남부는섭씨 45도까지 치솟는다.이 때문에 여름 낮에는 2시간 정도낮잠(시에스터)을 즐기는데 세비야 등 남부에서는 오후 5시까지도 이어진다. 스페인의 통화는 페세타이며 100페세타는 한화로 650원정도다.물가는 한국과 비슷하지만 유럽에서는 싼편이다.시차는한국이 8시간 빠르나 3월 마지막 일요일부터 9월 마지막 일요일까지 여름에는 서머타임을 실시,1시간 당겨져 7시간 차이가 난다. 음식은 풍토에 따라 다르지만 육류와 해산물을 이용한 것이 주류.마늘과 고추를 많이 첨가해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다. [여행가이드] 세비야 교통편. 서울에서 세비야로 가는 교통수단은 항공편이 가장 일반적이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아직 스페인 직항노선이 열리지 않았다. 싱가포르나 홍콩을 경유해 가는 길도 있지만 런던이나,파리,프랑크프루트,취리히 등 유럽 도시를 통해 스페인으로 들어가는 것이 보통.서울에서 적어도 24시간 이상 소요되는 긴여행길이다.유럽에서 유레일 패스 등 육로를 이용하려는 사람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파리나 취리히행을 택하는 것이 좋다.마드리드에서는 국내선 비행기편으로 세비야로 갈 수 있지만 스페인의 고속전철 ‘아베’(AVE)를 이용해 보자.92년개통된 아베는 시속 250㎞로 마드리드에서 코르도바를 거쳐세비야의 산타 후스타역까지 2시간30분만에 주파한다.요금은 시간대별로 3가지로 나뉘는데 1만 페세타(약 6만5,000원)안팎이다. 마드리드에서 고속버스를 탈 경우 6시간30분 정도 걸리지만 운전기사에 따라 7시간이 넘을 수도 있다.
  • 북한행정체계 주요내용/ 北 모든 행정문건 ‘비밀‘ 분류

    행정자치부가 한국행정연구원 등에 용역을 의뢰,연구 조사한 ‘남북한 행정체제 비교’보고서는 총 200페이지가 넘는 방대한 분량이다.연구보고서는 정부조직의 구성 및 운영 등 총 8개 문항으로 나눠 각 분야별로 자세하게 분석했다. 지난해 남북정상회담 이후 급진전되던 남북관계가 최근들어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지만 곧 고위급 대화의 물꼬가 다시 트일 전망이다.그런 관점에서 세부적 분야까지 북한의 행정체계를 분석,우리와의 유사점 및 차이점을 살피는 작업은 상당한 의미를 갖는 것으로 여겨진다. ■정부 의정=북한에서의 모든 행사는 김정일의 재가가 있은 후에 실시되며 기념일 등의 행사도 철저히 비밀에 부쳐진다.명절도 김일성·김정일 생일 등 이른바 ‘사회주의 8대명절’이 가장 큰 행사로 이날은 휴무일이다.그러나 인민들은 명절이 쉬는 날이라기보다 행사에 참여하는 날로오히려 고된날로 인식돼 있다. 국가 표창의 경우 퇴직후 사회보장 대우를 달리하는 것으로 매우 중요시되고 있다.최상의 경우 쌀 600g에 월 60원의 연금을 받을 수 있는 권리가 주어지기 때문에 정년퇴직전에 이를 보장받기 위해 무단한 노력을 하게 된다. ■문서작성 관리 및 보존=행정기관간의 문건은 모두 비밀문건으로 분류하며,상부의 공문에는 열람대상자와 반납날짜를 명시해야 한다.행정기관별 공문서는 많지 않으며 과별 10건 미만으로,작성은 아직도 손으로 쓰는 것이 주종을이루고 있다. 기록보존은 지난 47년부터 제도를 발전시켜 상당히 발전한 것으로 나타났다.따라서 모든 기록은 전국의 일원적 집중관리체제로 운영되고 있다.중앙인민위원회 직속기구로국가문헌국이 설치돼 여기에서 총괄하고 있다.관리역시 전쟁에 대비,산간(山間)에 설치돼 있으며 서고벽 두께는 50㎝이상을 유지하고 있다.기록물의 공개는 30년 경과후 개방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인사제도=북한에서는 공무원이라는 용어자체가 없다.‘국가가 정한 기준자격을 가지고 일정한 조직체나 기관,집단 등에서 일하는 일군’으로 정의한 ‘간부’라는 용어를사용하고 있다. 인사전담부서는 중앙당 비서국 조직지도부·간부부,지방당 조직부,기타 인사부서로 구분된다. 남한의 공무원 임용은 시험성적,근무성적 기타 능력의 검증에 의해 행해지지만 북한은 김일성 부자에 대한 충실성을 척도로 간부들을 평가하고 선발하고 있다.특히 파벌배격,노·장·청 배합,남녀평등,노동계급 우대라는 큰 틀에서 움직인다. 한때는 함경도출신 우대정책을 썼으나 현재는 김일성종합대학출신과 평양출신 들이 많이 등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외국유학자는 상대적으로 우대받지 못하는 것으로나타났다. 신분관리도 철저하다.신원조회는 사회안전성에서 하는데현장확인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주민등록문건은 철저한 비밀로 엄격히 제한돼 있으며 누설되면 본인이나 주민등록담당자 모두 법적 책임을 면할 수 없다.현지확인을 할 때는본인 가족 친척들의 출생지까지 직접 찾아가 증인들을 만나 확인하고 신원보증을 받아내고 있다. 공직자의 자리 이동은 지방에서 평양으로 옮기는 일이 매우 까다롭게 돼 있다. 봉급은 98년 기준으로 과장이 110원,지도원은 85원,중좌(중령)140원 정도 계급별로 받고 있다.북한의 공식적인환율을 1달러에 2.2원으로 나타났으나 암거래로는 1달러에 200원이나 된다. ■정부조직의 구성 및 운영=남한의 정부는 3권분립의 원칙아래 입법부,사법부, 행정부로 구성되지만 북한은 내각과노동당으로 이원화됐다. 그러나 북한 헌법에 ‘조선민주주의공화국은 조선로동당의 령도밑에 모든 활동을 진행한다’고 명시, 노동당이 사실상 전권을 행사하고 있다. 내각은지난 98년 41개 부처에서 경제부처를 통합,현재 33개로 축소됐다. 노동당은 중앙조직에서 지방조직까지 위계성을 지니고 있으며 최하 기층조직인 당세포원까지 망라하고 있다.노동당에서도 당 비서국이 실질적인 정책 결정기관이다.비서국은당 간부인사에서부터 선전, 사상사업 및 대남사업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하다. 지방행정체계도 남한은 특별시·도,시·군·구,읍·면·동의 3층체제로 돼 있는 반면 북한은 특별(직할)시·도와시·군·구역으로 2계층으로 돼 있다.현재 북한의 행정구역은 평양특별시,남포직할시,개성직할시,9도,25시,147군 2구 및 38구역으로 돼 있다.하부단위로는 149읍,3,311리,896동,251노동지구로 돼 있다. ■지방재정 및 세제=북한은 세금이 없는 나라라고 대외에공표하고 있다.따라서 국가재정은 기관 및 기업소별 생산목표를 설정,이들기관들로 부터 원천징수를 통해 충당하고있다. 북한은 현재 4대 경제난에 시달리고 있다.식량난 에너지난 외화난 생필품난으로 극심한 경제상황에 처해 있다.식량정책도 배급제도를 기본으로 하고 있다.북한인민들은세금을 내지 않아도 외국투자기업인 경우 세금을 내야한다. 기업소의 임금총액과 월수익이 과세 대상이 된다. 북한의 지적(地籍)관리는 개인 소유의 경계개념이 아니고국토의 능률적 활용을 위한 행정구역을 설정하는데 의미를지니고 있다. 때문에 인민간 갈등은 없지만 행정과 군과의관계에서 가끔 갈등을 빚는다. 이때 필지단위는 평과 정보를 기준으로 하고 있다. 사기업도 존재하지 않아 기업소들은 모두 국가 기업으로분류된다.그러나 남한의 공기업과는 성격이 다르다.국가기업은 성격과 규모에 따라 등급을 정해 구분,관리하고 있다.국가기간산업은 특급으로 분류,중앙정부에서관리하고 경공업등은 지방인민위원회에서 관리한다. ■민방위제도 당위원회=민방위부가 담당하는 북한의 민방위대는 고등학교 졸업이나 군 제대 후에 편입되는 노농적위대,공장노동자 중심의 교도대,고교생으로 조직된 붉은청년근위대로 구성된다. 연 2회 동원훈련을 실시하며 15일동안 적위대 훈련소에 입소하게 된다.붉은 청년근위대도 방학기간을 제외한 15일동안 입소해 훈련을 한다.대원에게는 무기(소총)가 지급되며평상시에는 시군 구역내의 군부대·보안부 병기과에 보관한다. 우리나라의 인력동원은 민방위와 비슷하게 유사시에 대비한 것이지만 북한의 인력동원은 도로 건설,저수지 축조,국가적 건설사업 등에도 이용된다.이때 ‘당이 결정하면 한다’ 또는 ‘자력갱생의 혁명정신’을 강조해 사업을 실시하고 정부의 지원은 거의 없다. ■재난·재해대책 운영시스템=재난·재해에 대한 예방대책보다는 재난·재해발생시 대처요령에 대한 주민교육에 중점을 두고 있다. 재난·재해 발생시 최초의 발견자나 행정기관이 당비서에서 보고한 뒤 당비서 책임아래 주민 총동원체제로 대응한다.동원은 1차 군대,2차 행정위원회,3차 전 주민 순으로수립했다. 기본적으로 재난·재해에 대한 행정기관의 인식이 부족해실제 상황이 발생했을 경우 대처능력이 미약하다는 평가다. 이는 북한 지역이 산업 발달이 비교적 덜 돼있어 인위적재난·재해 발생 가능성이 적기 때문에 홍수와 같은 자연재해 등에 대비한 관리가 조직화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소방조직·제도=업무는 인민보안성 호안국에서,인사사무는 당위원회 인사사업부에서 담당한다.그러나 소방과 경찰이 별도의 직류로 분류되지 않고 업무 배치에 따라 나뉘는식이다. 시·군 인민보안부 소속으로 우리의 소방파출소와비슷한 분주소를 설치했다. 그러나 소방장비는 구비돼 있지 않다. 소방훈련은 연 1∼2회 직장별로 모래주머니,갈구리,물통 등을 동원한 훈련을 실시한다. 소방설비에 대한 규정이 있지만 실제 운영상에 적용되는경우는 거의 없어 현실적이지 않다.예컨대 소화기를 갖추고 있어야 준공검사를 통과할 수 있지만 기업소나 대형건물의 경우 이웃 건물이나 기관의 소방장비를 빌려 검사를받는 것이 일반적이다. 홍성추 최여경기자 sch8@
  • 제주 국제 철인 3종경기 오늘부터 5일간 ‘열전’

    수영 3.9㎞,사이클 180.2㎞,마라톤 42.195㎞,총 226.3㎞를 17시간에 완주하는 국제 철인3종경기가 7일부터 5일동안제주 중문관광단지 등에서 열린다.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로 열리는 이번 대회는 한국관광공사와 대한트라이애슬론연맹이 한국방문의 해 특별 이벤트의하나로 공동주최한다.이번 대회는 또 세계철인3종경기연맹(WTC)이 승인한 아시아지역 공식대회로 매년 10월 하와이에서 개최되는 월드챔피언십의 아시아 예선전 성격도 띤다.하와이대회 출전티켓 70장과 상금 5만달러가 걸린 이번 대회에는 16개국 359명과 국내선수 304명이 출전한다. 철인3종경기는 난이도에 따라 스프린트,인터내셔널,롱,아이언맨 대회로 나뉘는데 이번 대회는 가장 난이도가 높은아이언맨 대회다.특히 이 대회는 상대적으로 여유있는 계층들이 많이 참여,4박5일 이상 체류할 것으로 보여 많은 관광수입을 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양성수 대회조직위원회 사무처장은 “스포츠 활성화뿐 아니라 비수기 관광객 유치 효과도 높은 만큼 이 대회를 제주에서 계속 정례 개최하는 방안을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임병선기자
  • 여름철 불청객 ‘땀냄새’ 향기로 날리자

    지하철을 타고 출퇴근하는 회사원 최선애씨(27·서울 성내동).유난히 땀을 많이 흘리는데다 액취증까지 있는 그녀는옆사람에게 혹시라도 퀴퀴한 땀냄새가 풍길까 전전긍긍하기일쑤다. 자동차 영업사원 김형태씨(35·경기도 일산)는 여름 들어심해진 발냄새가 여간 신경쓰이는 게 아니다.한낮 더위가더욱 기승을 부리면서 이런 고민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아졌다.가만히 있어도 축축히 배어나는 땀방울과 땀냄새는 이맘때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불청객이다.제 아무리 멋지게 차려입은 멋쟁이라도 솔솔 새어나오는 악취를 들키면 스타일 구기기 십상이다. 땀냄새도 살짝 숨기면서 기분까지 상쾌하게하는 향수를 제대로 사용하는 법과 함께 악취를 방지하는상품들을 알아본다. 향수 한 방울의 힘은 놀랍다.그린 계열의풋풋한 풀잎 향기나 상쾌한 바다향은 불쾌지수를 한방에 날려버린다. 하지만 무턱대고 땀분비가 많은 겨드랑이 등에 뿌리면 땀내와 뒤섞여 오히려 고약한 냄새를 만들어 내기 때문에 피해야 한다. 자외선이 닿는 부위에 뿌리면 피부노화를 촉진시키므로 역시 피하는 것이 좋다. 향수의 냄새는 아래서 위로 올라가는 것이 특징이다.스커트 밑단이나 옷자락에 뿌리면 은은한 향기가 배어올라와 자연스럽다. 향수는 농도에 따라 퍼퓸,오드투왈렛,오드코롱,샤워코롱으로 나뉘는데 우리나라 여성들은 샤워후에 온 몸에 바르는오드코롱,샤워코롱 등 은은한 향취를 선호하고 있다. 평소 향이 진해 자주 사용하지 못했던 향수가 있다면 목욕을 끝마칠 때 욕조에 물을 조금 받아 놓은 뒤 몇방울 넣어사용하는 것도 색다르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이다. 향수도 여름엔 시원한 것을 좋아하기는 마찬가지.알코올과향료는 직사광선과 더위에 약하므로 냉장고에 넣어두고 쓰면 좋다. ‘데오도란트’(Deodorant)종류의 화장품은 샤워 후 물기를 제거하고 겨드랑이 부분에 발라주면 피부 박테리아의 증식을 억제해 땀냄새를 없애준다. 크리스찬 디올은 남성용 스틱형을 2만 7,000원에, 여성용스프레이형을 4만원에 판매하고 있다.스프레이형은 옷 위에뿌려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휴대용으로 가지고다니면서사용할 수 있다. 내의 전문업체 BYC는 항균,소취 기능의 데오니아 속옷을출시했다.남성용 러닝셔츠 8,000∼1만8000원,트렁크형 팬티는 1만7,000원선. 제화업체 에스콰이어는 발냄새를 억제하면서 건강에도 좋은 녹차구두와 참숯&황토구두를 선보이고 있다.10만8,000∼16만 8,000원.신발전용 탈취제는 7,000원대. 비비안은 장시간 스타킹을 신어야 하는 여성들의 발냄새고민을 덜어주기 위해 ‘UV컷 팬티 스타킹’을 내놓았다.4,000원 이밖에 파코라반과 피에르가르뎅에서는 에코시스라는 특수원단을 사용해 땀을 빠르게 방출시키는 남성용 셔츠를 6만9,000∼7만4,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도움말 ㈜태평양 브랜드PD 박동범,코리아나화장품 미용연구팀 엄혜정,롯데백화점 홍보팀 김민정)허윤주기자 rara@
  • 4개 戰力증강사업 진행상황·로비실태 총점검

    10조원에 이르는 4개 주요 전력증강 사업의 기종선정이 임박했다.차세대 전투기(F-X)사업과 차기 대공미사일(SAM-X)사업은 7월,대형 공격용 헬기(AH-X)사업은 9월,조기경보통제기(E-X)사업은 2002년 상반기에 기종이 최종 결정된다.수십년에 한번 있을까 말까한 천문학적 액수의 무기도입 사업이 불과 1년안에 몰린 것이다. 그러나 최근 각국의 ‘로비전’이과열되면서 사업의 우선 순위를 재조정,급하지 않은 사업은뒤로 미루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현 정부의 집권후반기에 대형 사업이 무더기 결정되는 데 따른 후유증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무기도입 기종선정 과정과 문제점,로비실태 등을 짚어본다. ■차세대 전투기 사업 21세기 공군의 주력기를 도입하는 차기 전투기사업의 후보기종은 △미국 보잉사의 F-15K △프랑스 다소사의 라팔 △러시아 수호이사의 수호이35 △스페인·독일·이탈리아·영국 등 4개국 컨소시엄의 EF-타이푼 등 4개 기종이다. 3월중으로 시험평가 및 협상을 종료하고 5월에는 비용 대효과를 분석한 뒤 7월중기종을 결정한다는 것이 국방부의방침이다. 사용주체인 공군차원의 시험평가결과 미국의 F-15K와 프랑스의 라팔의 양파전으로 경쟁범위가 좁혀진 것으로 관측된다.미국은 전통적 대미 공조관계 및 무기체계의 호환성,실전을통해 증명된 우수성을 내세운다. 프랑스는 100% 기술이전과외규장각도서 반환 등을 무기로 ‘용호상박의 공중전’을 벌이고 있다. ■대형 공격용 헬기 사업 육군의 대형 공격용 헬기사업은 최근 러시아의 밀모스코사가 사업을 포기하면서 △미국 보잉사의 AH-64D 아파치롱보우 △미국 벨사의 AH-1Z 바이퍼 △러시아 카모프사의 KA-52K 등 3종으로 압축됐다. 헬기 조종사,군사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평가단이 미국현지에서 시험평가를 진행중이며 6월까지 가격협상을 벌여 이르면 7월,늦어도 9월까지는 기종을 결정할 예정이다.미국 보잉사의 아파치 롱보우가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으며 나머지 2사는 ‘들러리’에 불과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공격용 헬기사업은 그동안 한국지형에 맞지 않는 불요불급한 사업이라는 지적을 받는 등 논란이계속돼 왔다.그러나육군은 어떠한 악천후 속에서도 입체고속기동전을 수행할 수있는 필수전력이며 3,800여대에 달하는 북한 전차를 제압하기 위해서는 헬파이어 대전차유도탄을 갖춘 공격용 헬기의도입이 절실하다고 주장한다. 육군은 F-X사업 기종선정의 여파가 자칫 공격용 헬기 기종선정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고 있다.차세대 전투기로 보잉사의 F-15K가 결정될 경우 같은 보잉사의 아파치 롱보우를 공격형 헬기로 낙점하기 어려워지는 탓이다.이 경우 공격용 헬기사업의 연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차기 대공미사일 사업 도입 30년을 넘긴 노후 나이키 허큘리스미사일을 대체할 장거리 유도미사일 48기를 구입하는 공군의 차기 유도무기사업은 미국 레이시온사의 패트리어트 미사일(PAC-3형)이 단독후보로 올라있다. 그러나 레이시온사가 지난 99년 그리스에 팔았던 가격보다20∼30% 높은 가격을 제시해 사업 전면 재검토가능성이 높다.국방부는 패트리어트를 들여오지 않는 대신 오는 2008년쯤국내 자체 개발이 완료되는 한국형 중거리 대공미사일(K-MSAM)로 대체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이 미사일은 사정거리 40km의 중거리 대공미사일로 제한된 탄도미사일 요격능력을 갖출 예정이다. ■공중조기경보통제기 사업 1조8,000억원이 투입되는 공중조기경보통제기 사업은 2002년 상반기까지 기종을 결정,2009년까지 4대를 도입할 계획이다. 현재 세계 최초로 조기경보통제기(AWACS)를 생산한 미국 보잉사 등 7개 업체가 참여의사를 밝히고 있다. 노주석기자 joo@. *FMS방식의 문제점을 보면. 지난 1월29일 서해 상공에서 F-5E 전투기가 미사일을 허공에다 쏘는 어처구니없는 오발사고가 일어났다. 얼마후 공군의 사고원인 발표는 국민들의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하게 했다.98년 해외군사판매(FMS)방식으로 도입한 미국 엔트론사의 불량부품 때문에 일어났으며 그 이유는 도입당시의 불평등 계약으로 부품을 뜯어볼 수 없었다는 것이다. FMS 방식의 ‘족쇄’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최근 미국은한국 육군이 70여대를 보유하고 있는 미국 벨사의 코브라 헬기(AH-1S)를 도태시킬 예정이니 수리부속품 10년치를 내년까지 한꺼번에 구매해가라고 ‘횡포성’통보를 해왔다.지난 99년 M48전차의 부품공급 중단 통보 등 미국의 일방적인 부품공급 중단으로 전력차질이 빚어진 사례는 한두건이 아니다. 미국 중심의 취약한 무기구매시스템 즉 FMS가 양산한 부작용들이다.우리나라는 사우디아라비아,대만 등에 이은 세계 5위의 무기수입 대국이다.이중 90% 이상을 FMS방식으로 미국에서 사온다. 무기구입은 크게 기술도입생산과 직구매 방식으로 나뉘는데직구매를 택할 경우 FMS방식 채택여부를 검토하게된다. 이방식은 상용구매보다 가격이 싸고 미국정부가 보장하는 안정적 공급이라는 ‘당근’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반면에 △구매단계에서 원가자료 제공 거부 △하자 발생시 하자 인정여부와 보상여부 미국측 판단 △주요 기술이전 거부 등의 불평등 요소가 곳곳에 숨어있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무기를 수입하는 유럽,일본 등 세계각국과 맺는 FMS계약중 한국이 현저하게 불합리하다”면서 “FMS를 비롯한 무기구매방식 전반에 대한 재점검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F-X,AH-X,SAM-X,E-X 등 올해 전력증강사업 ‘빅4’ 모두 미국제의 도입이 유력하다.그래서 무기도입선 다변화를 통한무기도입체계 개선은 헛구호에 그칠지 모른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나라당 박세환 의원은 “무기구매 담당자가 판매 관련자와의 회합에서 나눈 대화내용을 공개하고 사업추진과정에서의 내부토론,수정된 서류와 수정이유 등에 관한 기록도 남기게 하는 등 무기구매 전 과정을 법적으로 시스템화하는 방안을 도입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주석기자. *美정부서 무기 일괄구매→해외 판매. ■해외군사판매(FMS)란 무기도입은 기술도입 생산과 직구매방식 두가지다. 이중 직구매는 해외군사판매(Foreign Military Sales)와 상용구매방식으로 나뉜다. 상용구매는 무기 생산업체가 다른 정부와 직접 판매계약을맺는 방식이다.반면 FMS는 미국 정부가 무기를 일괄구매해파는 방식이다.제조회사가 아닌 미국 정부가 품질을 보증하고 주문생산이라 중개상이 낄 염려가 없는 장점이 있다.91년부터 한·미간 무기판매에 적용됐다.
  • [공직인맥 열전](25)건교부.상

    건설교통부 본부조직은 2실,1단,9국,53과로 짜여 있다. 다른 부처에 비해 국·과가 많은 편이다.옛 건설부와 교통부를 통합한 탓이다.지방청과 산하기관을 더하면 건교부의몸집은 더욱 커진다. 몸집이 큰 만큼 인맥도 다양하게 형성돼 있다.크게 옛 건설부와 교통부 출신으로 나눠지고 행정직과 기술직으로 세분된다.일각에서는 호남과 비호남,고시·일반 승진·군 출신 등으로 나누기도 하지만 인사에 미치는 영향력은 미미하다. ‘공룡 조직’으로 꼽히는 건교부의 수장은 김윤기(金允起) 장관이다.김 장관은 건교부 산하 공기업인 토지공사 사장출신이다.분당 일산 등 신도시 계획수립부터 사업이 끝날때가지 전과정에서 핵심역할을 했다.실무자 중심의 정책결정과 토지개발 전문가다운 뚝심으로 국·과장들로부터 신뢰를 얻고 있다.반면 실무자들에 대한 지나친 믿음으로 여론의 집중포화를 받기도 했다.지난 1월 ‘폭설대란 사태’가 그것이다. 강길부(姜吉夫) 차관은 건교부에서 산전수전 다 겪은 정통관료출신이다.주택도시국장·중앙토지수용위원회 상임위원등 요직을 두루 거친 뒤 감정원장으로 잠시 나가 있다가 지난해 복귀했다.제2차 국토종합개발계획 수립 당시 ‘성장거점도시’개념을 처음 도입한 장본인이다. 건교부를 움직이는 실세 그룹은 조우현(曺宇鉉) 차관보,추병직(秋秉直) 기획관리실장,손학래(孫鶴來) 광역교통기획단장,김세찬(金世燦) 수송정책실장,권오창(權五昌) 중토위 상임위원 등 1급(관리관)들이다.이 가운데 김 실장을 제외한조 차관보 등 4명이 옛 건설부 출신으로 건설부 출신들이 압도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이같은 구도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건설행정은 크게 주택과 국토분야로 나뉘는데 조 차관보와추 기획실장은 주택통으로 건교부 살림을 도맡고 있다.73년행정고시에 나란히 합격,건교부에서만 동고동락해 ‘바늘과실’로 불린다.조 차관보가 추 실장보다 네살 많아 사석에선 형님 동생하는 사이.사우디아라비아 건설관에 이어 주택정책과장·주택도시국장·기획관리실장 등 거쳐간 길도 비슷하다.이 때문에 직원들은 조 차관보 다음 차관보로 추 실장을꼽는다.조 차관보와추 실장은 수도권 신도시를 중심으로 한 주택 200만호 건설계획을 입안,추진해온 주역들이다. 조 차관보와 추실장이 건교 행정 출신 중에도 주택분야를총괄해왔다면 권 상임위원은 국토분야를 진두지휘해 왔다.국토정책의 전문가답게 빈틈없고 추진력있는 일처리가 돋보인다.그간 국토이용계획을 수립하는 데 깊이 간여해왔다. 건설행정 출신들의 독주를 견제하는 세력은 건설 기술직.토목·건축을 중심으로 한 기술직들의 대부는 손 단장이다.조선대 토목과를 졸업한뒤 건교부 7급으로 출발,관리관까지 오른 입지전적 인물이다.신중하면서도 치밀한 업무능력을 지닌 것으로 평가받는다.동생인 손영래(孫永來) 서울지방국세청장과 함께 형제가 관리관으로 재직하고 있다. 부 통합 이후 한때 교통부 출신들이 주도권을 잡은 적도 있었다.이헌석(李憲錫) 철도기술연구소장이 기획실장으로 있을 때였다.하지만 이 실장 퇴임 이후 건설부 출신들에게 주도권을 빼앗긴 상태다. 교통부 출신들은 당연히 김 수송실장이 챙겨야 하지만 합리적이고 깔끔하기로 소문난 김 실장은 ‘내 사람,네 사람’을 가리지 않는다.때론 교통부 출신들에겐 원망도 듣지만 그럴 때마다 ‘쓸 데 없는 소리 말고 실력으로 승부하라’는 말만 되풀이한다. 전광삼기자 hisam@
  • 2000년 인터넷업계 결산/ ‘닷컴기업’ 천당↔지옥 오갔다

    연초의 요란한 희망가는 어디로 갔나.‘닷컴’(인터넷서비스)업계의 세모(歲暮)가 우울하다.코스닥 폭락·인수합병 바람에 지칠대로 지친 모습이다.올해는 닷컴이 황금빛 ‘엘도라도’를 떠나 ‘정글의 법칙’이 지배하는 냉엄한 현실경제로 끌려나온 출발점이 됐다.그만큼성숙해진 것이다.업계는 지금 ‘생존’과 ‘수익창출’이라는 두가지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올해 닷컴기업들은 ‘천당’과 ‘지옥’을 오갔을 정도로 진폭이 컸다.지난 3월 300에 육박했던 코스닥 지수가 연말로 가면서 50선으로밀려난 사실이 이를 대변한다. ◆수익모델 확보 부심=업계는 올 한해 수익모델 개발에 총력을 기울였다.지난해 하반기부터 흔들리기 시작한 ‘회원 확보=수익’이라는환상이 올들어 더욱 빠르게 부서져 나간 탓이다.많은 기업이 개점휴업 상태에 빠지거나 도산했고,상당수 업체는 다른 기업에 인수·합병(M&A)됐다. 인터넷광고 시장이 위축되고,그나마 일부 메이저급 선발주자들이 독식하면서 많은 기업들이 소비자 전자상거래(B2C)나 기업간 전자상거래(B2B) 등 e-커머스에 눈을 돌렸다.일부 회사는 솔루션 판매나 해외 진출 등으로 활로를 모색하기도 했다.효율적인 ‘클릭 앤 모르타르’(Click & Mortar)기법도 업계의 화두였다.이는 인터넷 상점과 실제 상점을 동시에 운영하는 것과 같은 온라인-오프라인 결합을 말한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신통한 ‘해법’은 나오지 않았다. 하반기 들면서 게임 채팅 영화 만화 입시 등 서비스를 중심으로 콘텐츠 유료화가 가속화했다.돈을 받는 데 대한 이용자들의 반발과 돈을 내고 이용할만큼 충실한 콘텐츠가 아직 부족하다는 점 등 제반여건이 성숙단계에 있지는 않았지만 내년부터 유료화는 범세계적인 대세가 될 전망이다. ◆규모보다는 내실=연초에는 ‘규모’가 강조됐지만 점차 ‘내실’이 기업가치의 중심으로 부상했다.한때 업계가 너도나도 매달렸던 ‘알렉사’(www.alexa.com) 등 순위서비스는 점차 관심 밖으로 밀려났고,얼마나 많은 사람이 이용했나를 알려주는 지표인 ‘페이지 뷰’(Page View·화면검색 회수)도 이전만큼 대접받지는 못하고 있다.대신 높은광고효과를 내거나 수익모델이 알찬 업체들로 기업평가의 기준이옮겨졌다. 때문에 대형 선발주자와 직접 경쟁을 시도하기보다는 틈새시장을 통해 수익을 내려는 다양한 경향들이 등장했다.여성전문 포털(마이클럽·팟찌닷컴 등)의 확산,사이버 동창회(아이러브스쿨·다모임·학창시절 등) 붐은 이런 시도의 대표격이다.운세·사주(산수도인·천기닷컴 등),이산가족 찾기 등 우리 민족적 정서에 초점을 맞춘 ‘신토불이’(身土不二)형 사이트들도 잇따랐다.폭발적인 인기를 끈 아이러브스쿨은 이런 틈새시장과 한국적 정서를 동시에 노린 히트상품이었다. 커뮤니티나 채팅 등 한정된 서비스로 시작한 기업이 점차 정보나 서비스를 종합적으로 제공하는 ‘포털’(Portal)사이트로 발전해가는현상도 두드러졌다.커뮤니티 서비스로 성공한 프리챌이 포털을 선언한 게 대표적인 예다. ◆양극화와 M&A=업계가 메이저급과 마이너급으로 나뉘는 양극화 현상도 두드러졌다.경기불황과 이에 따른 자금압박,업계 전반의 수익 부진 등이 이런 흐름을 가속화시켰다.특히 다음커뮤니케이션,야후,라이코스,네띠앙,네이버,심마니,엠파스 등 대형 포털업체 중심의 메이저시스템이 구축됐다.반면 많은 후발 사업자들은 임금삭감과 정리해고등 구조조정의 아픔을 겪어야 했다.서비스를 중단하는 기업도 속출했다.업계는 가입자가 포화단계에 접어든 우리나라 인터넷서비스의 여건을 감안할 때 현재의 메이저시스템은 당분간 깨지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연초 아메리카온라인(AOL)과 타임워너의 합병소식이 미국에서 전해지더니 국내에서도 M&A 바람이 거세게 일기 시작했다.1월 두루넷이 PC통신업계 4위인 나우콤을 인수한 것을 비롯,크고 작은 M&A발표가 1년 내내 터져나왔고 각종 전략적 제휴도 잇따랐다.그러나 일부 기업은 회사가치를 높이기 위해 무리한 발표를 해 신뢰도를 떨어뜨리기도 했다. ◆다양한 경영모델 시도=다우기술(다우인터넷·큐리오닷컴·키움닷컴 등), 무한기술투자(네띠앙·배틀탑) 등 다양한 닷컴기업을 거느린지주회사의 출현이 두드러졌다.창업자 중심의 경영에서 벗어나 전문경영인을 영입하거나,기술과 경영을 나눠맡는 ‘투톱 경영’이 하나의 흐름으로 등장했다.골드뱅크,인티즌,디지털랭크 등에서는 경영권을 놓고 분쟁이 일기도 했다.이양동(이피탈홀딩즈·웹투폰·어헤드모바일)·유신종(이지오스·골드뱅크)사장처럼 한번에 여러 곳을 맡는‘겸직 CEO’의 등장도 화제가 됐다. 김태균기자 windsea@
  • [굄돌] 이상한 여성 시대

    인테리어에 무감각하던 친구가 이십년만에 이사를 하면서 가구를 싹 바꿨다고 한다.그러고보니 이제는 텔레비전 드라마를 볼 때에도 인물보다 가구가 더 눈에 띄기 시작하더라나.무심코 지나칠 일도 나와연관이 되면 눈에 들어오는 법이다. 나도 가끔씩 한국에 올 때마다 텔레비전 드라마를 본다.그러나 나의 관심은 인물들의 성격이나 스토리 전개가 아니다.드라마는 우리 사회의 트렌드를 읽기에 아주 좋은 공부감이다.사람들의 관계며,말투며,옷차림이며,먹는 음식까지 다 보인다. 드라마에 나오는 중년 여성은 어떤 모습으로 그려지나? 크게 둘로나뉘는 것 같다.말도 안되는 억지와 횡포를 부리는 중년 여성과 온갖 궂은 일을 도맡아 하면서도 죄인같이 기죽고 쩔쩔매는 중년 여성.이 둘의 차이는? 돈이다.시어머니 역할이든 친정 어머니 역할이든 돈많은 집 여성은 자식과 남편은 물론 며느리,사위에게까지 위세를 떨친다. 돈 없는 중년 어머니들의 모습은 어떻게 그려지나? 늘 자식과 남편에게 미안하고 죄스러운 모습이다.천사표 행동만 하고도 구박받거나마음 아픈 일들만 벌어진다.며느리에게는 집 한 채 못 사줘서 아들집 가는 것도 미안해 하고,사위한테는 번듯한 혼수 장만도 못해준 처지라 딸 집에 가서도 눈치를 본다.이게 정말 우리 사회의 모습일까? 드라마가 사회를 반영하는 면도 있지만 사회 정서를 주도하고 만들어가는 면도 상당하다고 본다.물론 공감대라는 말이 있기는 하지만“돈과 권력”이라는 공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비공식으로 공감대를형성할 수는 없을까 생각해 본다.요즘 20대,30대의 또 하나의 공식은 “사회 활동을 하려면 결혼의 속박에서 벗어나라”는 메시지인 것같다.잘 나가고 똑똑한 여자들이 이상하게 결혼 땐 공주의 환상과 낭만만 찾다가 결혼 후에 아기 엄마가 되면 갑자기 무섭도록 ‘자기 선언’을 한다는 공식이다.이 또한 우리 사회가 만들어 가고 있는 이상한 신화가 아닌지.미국에서도 이런 신화 시대가 있었다.페미니즘이기승하던 1980년대 초.그 때 미국의 드라마와 매스컴은 페미니즘 공식에서 벗어난 방송을 하다가는 폭탄 세례를 받을 각오를 해야 할 정도였다.그런데 그렇게 맹렬 여성주의자들이 이제 나이 50대,60대에접어들어 가정에 충실했던 여성보다 훨씬 후회가 많다는 통계가 속속 나오니 세월의 덧없음이여! 유행의 물거품이여![최 성 애 국제 심리·가족치료사]
  • [외언내언] 메르쿠리와 정옥자

    멜리나 메르쿠리는 ‘페드라’‘일요일은 참으세요’로 유명한 그리스 영화배우다.나중 문화부장관이 된 후 그는 영국 등을 상대로 그리스 문화재 반환운동을 펼쳐 더욱 주목을 받았다.파르테논 신전의 기둥을 비롯,대영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엘진마블’ 반환운동이 아직 성공을 거둔 것은 아니지만 전세계적인 문화재 반환운동의 촉매가됐다. 지난 1994년 그가 타계한 이후에도 그의 뜻은 계속 이어지고있다.메르쿠리 재단은 유럽의회 등을 상대로 엘진마블의 반환을 주장하고 있고,그리스를 찾는 관광객들은 지금도 파르테논 신전 앞에서엘진마블의 귀환을 주장하는 탄원서를 메르쿠리의 이름으로 받게 된다. 19일 한·불 정상회담에서 외규장각 도서를 오는 2001년까지 반환하기로 합의했다.정상회담에 앞선 실무협상에서 협의된 반환방식은,프랑스 국립도서관에 보관중인 외규장각 도서 191종 297책을 모두 돌려받고 그에 상응하는 문화재를 우리가 프랑스에 장기교류 임대 전시하는 것이라 한다. 외규장각 도서는 왕의 등극,세자책봉 등 조선시대 왕실행사를 기록한 의궤들로 이루어져 있다.조선시대 의궤는 국왕이 친히 열람하기위한 어람용(御覽用)과 일반 보관용으로 만들어진 비(非)어람용으로나뉘는데 프랑스가 반환할 외규장각 도서는 대부분 어람용이며 그 가운데 64책은 국내에 복본(複本)이 없는 유일본이다.이런 귀중한 문화재가 돌아온다는 것은 매우 반가운 일이다. 그러나 문화재 전문가들과 학계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있다. 프랑스에는 없으나 국내에는 여러권의 복본이 있는 비어람용의궤를 프랑스에 있는 어람용 유일본과 바꾼다는 것은 프랑스가 주장해 온 ‘등가(等價)교환’ 형식을 사실상 받아들인 셈이라는 것이다. 1866년 병인양요때 프랑스가 강화도 외규장각에서 약탈해간 외규장각도서는 우리가 무조건 돌려받아야 할 ‘반환’ 대상이지 다른 문화재와의 ‘교환’ 대상이 아니라는 주장이다. 비어람용 의궤를 다수 소장하고 있는 서울대 규장각의 정옥자(鄭玉子)관장은 “절대로 내놓지 않겠다”고 아예 선언했다.“프랑스에 있는 의궤는 해외반출된 우리 문화재 전체에 비하면 빙산의 일각에 불과한데 앞으로 일본 등 다른 나라에 있는 우리 문화재는 무얼 내주고가져 올 것이냐”고 그는 물었다.“미테랑 대통령의 반환약속이 프랑스 국립도서관 사서의 반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면 나도 그 역할을맡겠다”고도 말했다. 정관장의 선언이 외규장각 도서 반환협상에 새로운 국면을 조성해낼 수 있을지는 아직 알 수 없다.그러나 우리에게도 메르쿠리와 같은사람이 있다는 것이 다행스럽게 여겨진다.외교적 ‘현실’을 외면할수도 없지만 문화재 반환협상에서는 후손을 위해 ‘원칙’을 지키는것이 중요하다고 본다.다음 실무협상에서 지혜로운 결과가 나오기를기대한다. 임영숙 논설위원실장 ysi@
  • [네티즌 이슈] 낙태문제

    *합법화 다시 생각을. 지난 9월 유엔 인구기금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매년 8,000만명이 원치 않는 임신을 하고 이중 5,000만명이 낙태수술을 받고 있으며,그 중 2,000만명이 전문의료인의 도움없이 안전하지 못한 낙태수술을 받으며,이로 인해 7만8,000명이 목숨을 잃고 있다고 한다.놀라운 사실이 아닐 수 없다.이 간단한 보고 내용만으로도 우리는 단순한 살인행위로 치부되어 외면하고 있었던 낙태의 합법화 문제에 대해숙고할 여지가 있다는 사실을 알 수가 있다. 현대사회는 점점 다원화되고 있고 성의 해방은 의식의 해방이라는이름을 붙여 공공연히 대두되는 세상이다.이런 현상은 모두 삶의 주체로서 개인이 존중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기반으로 한다.그런데 낙태인구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미혼여성의 경우,낙태의 주된 이유가크게 두 가지로 나뉘는데 첫째가 아이를 낳음으로써 쏟아질 사회적비난이고,둘째가 자신의 장래계획에 지장이 있어서라고 한다.이들의입장에서 본다면 낙태의 문제는 생존의 문제,즉 세상과 공존하기 위한 방편인 것이다.그렇기에 많은 여성운동가가 주장하는 낙태의 합법화란 낙태를 인류사회적 차원을 떠나 개인의 문제로 환원시켜달라는호소인 것이다. 낙태에 관한 논의는 항상 여성들의 인권에 결부되어있다.왜냐하면모든 임신의 또다른 원인인 남자들은 적절하지 않은 시기,적절하지않은 대상과의 섹스는 그 순간 잉태될지도 모르는 태아의 살인행위라는 관념이 없다.그러니 늘 여자들만 섹스의 결과에 따른 책임,즉 임신에 대한 두려움에 싸여 사는 것이다.피임에 성공한 것이 대학입시에 붙은 것보다 더 기쁘다는 한 여대생의 고백을 들으며 우리사회가이 대책없이 무거운 굴레를 벗을 때가 되었다는 생각을 해본다. 이 굴레를 벗어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피임이다.이것은 보다근본적인 교육의 힘을 빌릴 수밖에 없다.미국에서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남자아이들에게 콘돔사용법을 가르치고 그 사용을 권한다.이 광경을 목도하고 너무 지나치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현재 미국은통계적으로 해마다 낙태율이 낮아지고 있다.교육의 힘이라고 볼 수밖에 없는 일이다.정말 낙태가 도덕적으로 용인될 수 없는 죄악이라는 인식이 우선된다면 섹스는 다름 아닌 새 생명에 대한 책임의 시작이라는 철저한 계몽이 되어야 한다.부수적으로 피임교육에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철저해야 한다.뻔히 눈에 보이는 비극을 막기 위한 방지책은 아무리 지나쳐 보여도 지나친 것이 아니다.그러고도 방지를 못해 발생한 임신의경우 출산과 육아의 직접책임이 있는 여성의 판단을 존중해야 한다. 원치 않는 아기를 낳은 산모와 아기를 환영할 사회분위기가 수반되지않는데, 무조건 생명윤리를 앞세워서 아기를 낳으라고 강요하는 것은지극히 무책임한 폭력일 뿐이기 때문이다. ■안 윤 미 소설가 ym1209@orgio.net. *여성 자유의지에 맡겨라. 살다보면 똑떨어지는 정답이 없을 때가 많다.O,X의 문제로 다루기엔인간이 너무 복잡한 탓이다.지금 이야기하고자 하는 ‘낙태’의 문제도 마찬가지다.이미 세계곳곳에서 찬반논쟁이 뜨겁지만 선뜻 어느한쪽을 택하기가 쉽지 않다.그러나 낙태는 지금도 일어나고 있는 문제이기에 선택을 해야 한다면,나는 눈물을 머금고 ‘찬성’의 손을들어줄 것이다. 기존의 낙태 찬반논쟁의 핵심에서 ‘윤리’와 ‘생명’,두 단어가걸린다.전자는 낙태를 허용함으로써 생길 무질서한 성윤리를 견제하는 말이고,후자는 태아가 가진 생명의 권리를 누가 뺏을 수 있느냐는추궁이다.그러나 여기에서 나는 구조적인 모순을 본다. 먼저 윤리적 문제의 제기는 마치 낙태여부로 여성의 ‘도덕성’을가늠하는 듯 해 적절하지 못하다.성(性)은 인간의 가장 본능적인 면이고 꼭 필요한 부분이다.순결 이데올로기를 추종하는 것이 아니라면자유로운 성개념이 크게 문제시될 필요는 없다.만일 실수든 고의든임신을 할 경우에 결과로 남은 아이에 대한 책임은 여성 혼자 감당하는 수밖에 없다.그런데 이를 죄인처럼 제재한다는 건 남성위주의 사고로 여성의 정조를 강요하는 것과 같다.오히려 성이 개방되고 공식화될수록 그에 따른 문제들은 자연스럽게 대처될 수 있다.확실한 피임법이라든지 미혼모 수용시설 등이 떳떳하게 마련될 수 있다는 말이다.이렇게 볼 때 낙태허용이 윤리를 혼란시킬 것이라는 의견은 허점이 있다. 다음으로 태아의 ‘생명존중’의 문제이다.꼭 낙태시술의 장면을 보지 않더라도 태아의 생명은 분명히 존중받아야 한다.그러나 출산은여성의 생명도 담보로 하는 행위이다.감히 어느 쪽이 중요하다고 말할 수는 없다.더구나 가부장제의 사회에서 ‘남아’를 낳아야만 되는여성에게 줄기차게 아이를 낳으라고 할 수도 없다. 여성은 출산을 선택하든 낙태를 선택하든 엄청난 고통을 겪게 마련이다.아무도 그 고통을 감수하라고 말할 수는 없다.선택은 여성자신의 ‘자유의지’여야 한다.특히 낙태는 모두에게 상처가 되는 일이다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를 선택했다면 그녀의 결정은 존중되어야 한다.사회나 종교단체의 일방적인 구속이나 제재는 여성에 대한억압일 수 있다. 결론적으로 얘기하자면,낙태는 찬반의 논쟁으로 끝내기보다 둘을 수용할 수 있는 사회환경을 바꾸는 쪽으로 대처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만일 낙태가 허용된다면 낙태의 직접적인 결정은 여성이 하겠지만 그 결정을 바꿀 수 있는 것은 법이 아닌 그사회의 환경과 분위기라고 생각한다.임신한 여성을 수용하는 분위기,이렇게 출생한 아이들을 양육할 수 있는 시설기관들이 제대로 마련될 때 여성은낙태가 아닌 출산의 선택으로 본인의 의지를 움직일 것이다.정말 중요한 것은 이러한 분위기가 마련될 때까지 우리의 관심을 버리지 않는 것이다.우리 모두가 새로운 생명의 탄생을 기쁘게 받아들일 때까지. ■임 지 연 나드리화장품 홍보팀 lovely0@nadricosmetic.co.kr.
  • 진품으로 보는 명·청시대 걸작

    중국 심양의 요녕성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국보급 미술품들이 한국에서 전시되고 있다.서울 예술의전당 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명·청황조 미술대전’.11월 19일까지 계속될 이번 전시에서는 근세 중국 회화사와 생활사를 그대로 반영하는 명·청황조의 걸작들을 진품으로 만날 수 있다. 2,300년의 역사를 지닌 요녕성 박물관은 북경 고궁박물원,남경박물원과 함께 중국 3대 국립박물관의 하나로 꼽힌다.요녕성 박물관은 1930년대 말 청나라 마지막 황제였던 부의가 위만주국을 건립하기 위해베이징 청궁(淸宮)에서 가져온 역대 서화 등을 소장한 것을 계기로중국의 대표적인 박물관으로 자리잡았다. 이번에 출품된 작품은 문인화·궁중의궤화·풍속화·불화 등 60여점.원체화(院體畵)풍의 절정기인 송대 회화를 부흥시킨 명대 초엽에서부터 청대 중엽까지를 망라한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먼저 명초 몽골족의 지배를 피해 강남지방으로 이주한 중국의 문인들이 꽃피운 문인화를 보게 된다.그중에서도 특히 심주의 ‘위원아집도(魏園雅集圖)’(1465년)는 명나라중기 강남 오현(지금의 소주) 출신으로 유력한 문인가문을 이뤘던 작가가 선비들의 시회(詩會)를 그린 대표적인 문인화로 주목된다.명대 중엽 100년 동안 소주는 역대 중요한 서화가 집결되는 등 중국 역사상 유례없이 수준높은 문화적 분위기를 일궈냈던남방 제일의 도시였다. 구영의 ‘청명상하도(淸明上河圖)’(16세기),동기창의 ‘서화합벽권(書畵合璧卷)’(1627년),서양의 ‘고소번화도(姑蘇繁華圖)’(1759년),고기패의 ‘종규도’(1728년),나빙의 ‘귀취도(鬼趣圖)’ (18세기),작가미상의 ‘대가노부도(大駕鹵簿圖)’(18세기) 등도 명작중의 명작이다.중국의 1급국보로 보전되고 있는 ‘청명상하도’는 12세기 장택단이 당시 북송 수도였던 변경(지금의 하남성 개봉)의 청명절 풍경을그린 것을 명대 방작(倣作)의 일인자였던 구영이 다시 그려 호평을받은 작품.‘청명상하도’는 당시 조선의 북학 열기를 고조시키는 데도 큰 몫을 해 정조는 서울의 도시상을 담은 ‘성시전도(城市全圖)’를 그리도록 했다.‘서화합벽권’은 동기창이 72세에 그린 만년작으로 미불의 ‘소상백운도(瀟湘白雲圖)’가 모델이 됐다. ‘고소번화도’는 청나라 때 소주의 번화한 모습을 12m 장폭에 담은작품. 1만2,000명의 인물과 260여개의 상점,400여척의 배,50개의 교량이 세밀하게 묘사돼 있어 소주의 위용을 생생하게 보여준다.특히이 그림은 전통산수화와 계화(界畵),공필 인물화,서양식 원근법 등온갖 기법을 활용해 조화의 묘를 살려내고 있어 관심을 모은다. ‘종규도’는 만주족 출신의 임관(任官)화가로 손가락그림인 지두화를 창시한 고기패의 만년작.또 강남 양주지방의 괴짜 화가들을 일컫는 이른바 ‘양주팔괴(揚州八怪)’에 속하는 나빙의 ‘귀취도’는 불교의 지옥세계와 관련된 귀신들을 소재로 한 그림으로 현재 몇점 전해지지 않는 희귀한 작품이다.‘대가노부도’는 청나라 건륭제가 출행할 때 사용한 수레 행렬을 그린 길이 18m의 거작이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정형민 예술의전당 전시예술감독(서울대 미대동양화과교수)은 “중국의 보물은 보통 다섯 등급으로 나뉘는데 이번전시작들은 거의가 1, 2급으로 이뤄져 있다”며“근세 중국 회화와문화에 대한 이해는 물론 중국 그림이 조선 회화사에 끼친 영향까지도 살펴볼 수 있는 드문 기회”라고 말했다.성인 5,000원, 초·중·고생 3,000원.(02)580-1300. 김종면기자 jmkim@
  • 지뢰폭발때 발목보호 군화 개발

    6·25전쟁에 참전했다가 두 눈을 잃은 70대 사업가가 운영하는 군화생산업체가 대인지뢰 폭발때 발목을 보호하는 기능을 가진 특수군화개발에 성공했다. 전북 익산시 삼기면 삼기농공단지내 ㈜익산하이테크(대표 장홍렬·70)는 지난해 7월 개발에 착수한 ‘M-14 대인지뢰 보호용 전투화’ 생산에 성공,최근 국방부에 800켤레를 납품했다.이 특수군화는 경의선복구작업에 참여하는 지뢰제거 단원들에게 지급될 예정이다. 일반적으로 지뢰제거 작업때 신는 특수군화는 덧신과 속신으로 나뉘는데 이회사가 개발한 것은 덧신 안에 신는 속신이다.지금까지 국내에는 이특수군화를 생산하는 업체가 없어 전량 수입에 의존해왔다. 이 제품은 지뢰를 밟았을 때 폭발력을 분산시키도록 밑창이 45도 각도로 제작되고 밑창에서 발목 위까지의 외피가 방탄·방염을 위한 특수소재로 제작돼 있다.따라서 이 특수군화를 신고 대인지뢰를 밟을경우 발목에 약간의 부상을 입을 수는 있지만 일반군화처럼 발목이아예 절단되는 일은 없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이 특수군화는 이달초 산업자원부가 선정한 ‘2000년도 한국 밀레니엄 상품’에도 선정됐다. 한편 1급 상이용사인 장 사장은 지난 96년 부도가 난 신발공장을 10여명의 동료 상이용사들과 함께 인수해 전투화 생산공장을 설립했으며,현재 11명의 장애인을 포함해 54명이 근무하고 있다.이 회사는 그동안 공군 정비화와 취사화,일반 전투화 등 각종 군화를 생산,군과경찰 등에 납품해 지난 한해 동안에만 42억원의 매출액을 올렸다. 장사장은 “앞으로 지뢰 제거용 ‘덧신’ 개발에도 나서 특수군화를전량 국산으로 대체하겠다”고 말했다. 익산 조승진기자 redtrain@
  • 權魯甲고문 최고위원 출마않기로

    민주당의 권노갑(權魯甲) 상임고문이 다음달 31일 열리는 전당대회 최고위원 경선에 출마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권 상임고문은 6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측근들과 모임을 갖고 향후 거취를논의한 자리에서 이같이 결정했으며 권 고문의 뜻은 청와대에도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권 고문의 한 핵심측근은 “권 고문이 출마의사를 시사한 이후 경선에 나오려는 대부분 인사들이 권 고문의 지지를 놓고 불공정 시비도 나오고 당이 동교동계와 비동교동계로 나뉘는 듯한 인상도 주고 있다”면서 “이런 오해를불식시키기 위해 권 고문이 불출마 쪽으로 결심을 굳혔다”고 밝혔다. 이 측근은 “아직도 당 일각에서는 권 고문이 정권 재창출 등을 위해 당의 중심에서도록 최고위원 출마를 강력히 권유중”이라면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당내 여론추이를 지켜보겠지만 권 고문의 불출마 의사를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한종태기자 jthan@
  • [우리학원 명강사] 남부행정학원 남정집씨

    서울 노량진 남부행정학원에서 행정학을 가르치고 있는 남정집(南廷集·36)강사는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로 유명하다.스스로 ‘시골 촌놈’이라고 표현한다. 남강사가 노량진에 등장한 것은 지난 96년.고시학원 강사인 학교 선배의 권유로 강단에 서게 됐다. 단국대 행정학과에서 박사과정을 마친 남강사는 행정학을 종합학문이라고강조한다. 행정학을 제대로 알기 위해서는 사회학,현상학,철학 등 여러 분야를 두루 익혀야 한다는 논리다.그래서 수강생들에게도 폭넓은 분야를 이해해야한다고당부한다. 이해력을 키우기 위한 방법의 하나로 ‘확실한 용어정리’를 꼽는다.행정학과목에서 높은 점수를 얻을 수 있는 핵심이기도 하다. 남강사는 “행정학을 잘하는 사람은 국어도 잘한다고 할 정도로 행정학에는 다양한 단어가 등장한다”면서 “그러기 때문에 용어정리를 잘해야 높은 점수를 얻을 수 있다”고 말한다. 또 최근 발표된 정부정책,행정관련 세미나도 빼놓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한다.조직관리,지방재정,인사행정,행정개혁 등 7개분야로 나뉘는 행정학에서최근 논란이 되는 분야에 대한 이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특히 시사성이 있는 문제는 어렵게 출제되기 때문에 “정부 역점 정책에 대한 이해는 높은 점수를 얻을 수 있는 지름길”이라고 귀띔한다. 남강사는 “요즘은 7·9급 공무원임용시험도 행시 못지않게 어렵게 출제되고 있는데도 수험생들은 1년안에 반드시 합격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면서 “적어도 2년동안 꾸준히 공부하겠다는 계획을 세워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어린 마음에 높게만 보였던 군수자리에 앉기 위해 행정학과에 진학했다”는 전북 정읍 출신의 남강사는 “이제 학문으로 승부하는 시골촌놈이 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밝혔다. 남강사는 “나 자신은 행시합격의 꿈을 이루지 못했지만 꿈을 이루려는 학생들에게 합격의 영광을 안겨주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최여경기자 kid@
  • 초등교 급식에 변질 쇠고기

    서울 시내 초등학교 단체 급식에 밀도살된 젖소나 변질될 우려가 있는 저질 수입 쇠고기를 대량으로 공급한 납품업자가 무더기로 적발돼 충격을 주고있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31일 K유통 대표 우모씨(54·경기 구리시 사노동) 등유통업체 대표와 직원 5명을 사기 및 사문서위조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 김모씨(42)등 5명을 입건했다. 이들은 육질과 육량에 따라 13등급으로 나뉘는 쇠고기 가운데 등외 등급인D급을 98개 초등학교에 납품한 것으로 드러났다. 우씨는 특히 지난해 3월 폐사 직전에 밀도살된 젖소나 낮은 등급의 수입육50t을 도매업자로부터 구입한 뒤 등급 판정 확인서 400장을 위조해 상위 등급이라고 속여 K초등학교 등 13개 학교에 납품,5억6,000만원의 부당이득을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축협에서 공급하는 쇠고기만을 판매하는 것으로 알려진 M사의 모대리점 지점장 이모(37·서울 송파구 가락동)씨도 같은 수법으로 지난 한해 동안 2억원을 챙겼다. 이들은 초등학교에 납품할 때 축협중앙회 소속 축산물 등급 판정사가 발행하는 등급판정확인서를 사본으로 제출해도 된다는 점을 이용해 발급 일자,등급,품명을 종이로 덧붙여 확인서를 위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초등학교측은 등급판정 확인서만 믿고 영양사가 조리하기에 편하도록 잘게썬 채로 납품받아 눈으로 육질을 확인하기 어려웠다. 경찰은 이 업체들에 저질 쇠고기를 공급한 도축업자들을 상대로 수사를 계속하는 한편 축산물등급 판정사들이 돈을 받고 확인서를 팔았다는 진술을 확보,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김경운기자 kkwoon@
  • 700년 전통 英 귀족정치 퇴출 위기

    지난 1천년대 세계 지배의 대명사로 이름을 떨쳐온 대영제국.그 찬란한 영광을 지탱해온 700년 전통의 영국 귀족정치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뉴 밀레니엄의 도도한 물결앞에 거센 변혁의 도전을 맞고 있는 영국 귀족정치의 현주소를 점검한다. 영국 상원은 지난 26일밤 수시간에 걸친 격렬한 토의 끝에 상원에서의 ‘세습귀족 권리’를 완전 박탈하는 정부의 개혁법안을 가결했다. 영국 정계에 일대 혁신을 몰고올 이 법안은 이날 상원 본회의에서 221대 81로 최종 승인됐다. 이에따라 그동안 국민의 대표직이 아니면서도 정치에 관여해온 세습귀족들의 특권이 조만간 사라지게 됐다. 영국의 세습귀족들은 21세 이상만 되면 자동으로 상원의원이 돼 상원출석과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었다. 그러나 지난 97년 ‘개혁정부’를 표방하며 집권한 노동당의 토니 블레어총리는 ‘상원개혁’을 정치개혁의 핵심으로 삼으며 올초부터 강력한 개혁안을 실천에 옮기기 시작했다. 먼저 세습귀족 상원의원들의 투표권을 없애는 절차부터 밟았다.따라서 지난 4월31일 상원 본회의장에선 이번과 같은 또 한차례의 마라톤 회의와 격렬한논쟁이 있었다. 이미 노동당 정부가 하원에서 세습의원들의 투표권을 박탈하는 법안을 통과시켜,상원은 이를 마지못해 최종 승인해야 하는 절차였지만 과정은 쉽지 않았다.상원이 결국 세습귀족 의원들의 투표권 박탈을 골자로 하는 ‘상원개혁법안’을 통과시켰지만 일부 의원들이 법안에 대해 법적 소송을 제기하는 등파문과 진통은 컸다. 그리고 지난 26일 마침내 블레어 총리는 자신이 공약으로 내걸었던 상원개혁의 최종목표인 상원내 세습귀족의 축출이라는 결실을 보게 됐다. 이번에 최종 승인된 세습귀족의 상원의원직 자동취득권 박탈은 앞서의 투표권 박탈과 함께 세습귀족들의 정치참여를 완전 봉쇄하는 것으로 수백년 전통의 영국 귀족정치에 종말을 고하는 것이다. 물론 상원에는 세습귀족 말고도 본인이 나라에 공헌한 것을 인정받아 작위를 받은 종신귀족과 법률귀족,성직귀족 등의 구성원이 있다.그러나 상원 다수를 차지했던 멤버들은 어쨌거나 실제 자신의 능력이나 자질과는 상관없이귀족출신으로 상원의원까지 물려받은 세습귀족들이었다. 아직 개혁안 통과뒤 상원 구성이 어떻게 진행될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결정이나 구성안은 나오지 않은 상태. 하지만 수백명에 이르는 세습귀족들이 오는 11월17일 새로운 상원 회기가열리기전 대부분 퇴출될 전망이어서 여러 의견이 나오고 있다. 노동당 정부 역시 장기간에 걸쳐 계획되고 있는 상원개혁이 완전 완수되기전까지는 세습귀족의 대표로서 92명의 세습귀족 상원의원은 남겨둔다는 절충안에 앞서 동의했다. 그러나 대세는 상원의원도 이후로는 선출 및 임명직으로 구성돼 명실상부국민의 대표기관으로 자리잡아야 한다는 것이 지배적 의견이다. 의회 민주주의 요람인 영국이 그동안 ‘전통’이라는 명목하에 국민이 선출하지도 않은 귀족들에게 국민을 대표하는 ‘정치특권’을 부여해왔던 것은실제 아이러니였음에 틀림없다. ‘개혁의 기수’를 자처하는 블레어 총리가 영국 정치에 있어서 가장 비민주적 요소를 척결하겠다고 나선 것은 어쩌면 현대 민주정치의 본고장인 영국에서는 다소 시기에 늦은 ‘개혁’이었는지도 모른다. 이경옥기자 ok@ *英상원 어떻게 구성되나 귀족원이라고 불리는 영국 상원은 26명의 성직귀족과 1,277명의 세속귀족(세습과 종신),27명의 법률귀족으로 구성되며 현재 총 의원수는 1,330명이다. 귀족이라고 다 상원의원이 되는 것은 아니며 상원의원이 되기 위해선 국왕의 소환장이 있어야 한다.하원의원 수가 고정된 것과는 달리 상원의원의 수는 지금까지 증감이 가능했다. 성직귀족은 영국교회의 수장인 여왕이 총리의 제청에 따라 임명하는데 캔터베리 대주교를 비롯해 요크 대주교 및 24명의 주교가 이에 포함된다. 세속귀족(세습 또는 종신)은 정치 경제 사회 과학 등 각 분야에서 국가에크게 기여한 자를 역시 총리 제청에 따라 임명한다. 세속귀족은 세습귀족(759명)과 종신귀족(518명)으로 나뉘는데 세습귀족은 21세 이상만이 상원의원이 될 수 있었다.상원의원의 임기는 종신직이다.‘철의 여인’으로 잘알려진 대처 전 영국 총리는 지난 92년 6월 남작 작위를 수여받고 상원의원이 되었다.공작,후작,백작,자작은 세습귀족이며 귀족중 최하위 서열인 남작은 비세습 귀족으로 작위가 승계되지 않는다. 법률귀족은 고등법원 판사중 대법관으로 임명된 이들로 종신귀족에 속한다. 한편 상원의 입법상 권한과 기능은 선출직인 하원에 비해 매우 제한적.1949년 의회법에 따르면 상원은 하원을 통과한 법안을 변경할 수 없고 단지 1년만 지연시킬 수 있다. 사법상에 있어서 상원은 원칙적으로 민사사건에 관해서는 영국 전체를,형사사건에 관해서는 스코틀랜드를 제외한 영국 전체를 관장하는 최고법원 역할을 한다.재판관으로의 참여는 보통 대법관들인 상원의원(법률귀족)이 한다. 총리가 임명하는 상원의장은 내각의 일원이 되며 당직을 보유하고 직책상으로는 대법원장의 역할도 겸해 통상 법률가가 임명된다.하지만 하원의장과는달리 캐스팅 보트(찬·반 동수인 경우에 의장이 던지는 결정투표)도 행사할수 없고 상원내 토론을 중지시킬 수 있는 권한도 없다. 무보수직인 상원의원은 단지 회기중 실비의 교통수당,우표요금,사무용품비,야간수당 등을 지급받는다.그러나상원의장과 상원 부의장격인 위원회 위원장 및 부위원장,법률귀족은 이런 실비수당 대신 연봉을 받는다.특히 상원의장이나 대법관의 연봉수준은 총리나 하원의장보다 높다. 이경옥기자
  • 日 방사능 누출사고 이모저모

    20세기 일본 최악의 핵 사고로 기록될 이바라키(茨城) 핵 누출사고로 세계유일의 원폭 피폭국인 일본 열도가 충격에 휩싸였다.소규모 원폭 투하와 비슷한 이번 사고로 현장인 도카이무라(東海村)는 주민 상당수가 대피하는 등‘공포의 도시’로 변했다. ■피해 사고가 난 도카이무라 등 10개시 70여개 초등학교를 비롯,150개 각급 학교가 휴교했다.은행,우체국,슈퍼마켓,상점도 대부분 철시했다.미토(水戶)시에서는 방사능 오염여부를 진단하러 온 주민들로 병원들이 붐비기도 했다.사고현장 부근의 철도 및 고속도로,국도의 운행도 중단됐다.사고현장 반경 10㎞내 주민 31만명에 내려진 옥내 대피명령은 오후 3시쯤 해제됐으나 외출하는시민들은 거의 없었다.방사능에 노출된 공장직원,주민 49명은 원자력 전문병원에서 집중치료를 받고 있으며 이중 2명은 중증을 보이고 있다. ■원인과 규모 사고가 난 JCO 도카이 사업소에서 우라늄의 불순물을 제거하기 위해 초산용액으로 용해하는 과정에서 2.4㎏을 주입해온 우라늄을 사고당일은 규정량의7배에 가까운 16㎏을 주입,핵 분열이 연쇄적으로 일어나는 임계(臨界)사고에 이르렀다.일본 과학기술청은 0∼7의 8단계로 나뉘는 국제기준으로 볼 때 이번 사고는 ‘레벨 4’라고 발표했다.79년 미국 스리마일에서 일어난 핵 누출사고가 레벨 5,86년의 옛소련 체르노빌 원전사고는 레벨 7이었다. ■대응조치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 총리를 위원장으로 하는 대책본부는 이날 새벽 현장에 전문가를 투입,침전용 탱크 냉각수를 제거하고 붕산수를 주입하는 핵분열차단 작업을 폈다.외국의 지원방침도 잇달았다.빌 리처드슨 미국 에너지장관은 “빌 클린턴 대통령이 미국과 러시아의 공동 지원단을 구성하도록 지시했다”면서 “지원단을 일본에 파견할 준비가 돼있다”고 말했다.오스트리아 빈에서 연차총회를 열고 있는 국제원자력기구(IAEA)도 사고 보고를 받고일본의 요청이 있으면 사찰관을 파견키로 했다. 한편 재처리된 플루토늄을 실은 영국 선박이 이날 후쿠이(福井)현 다카하마항에 도착했다. 황성기기자 marry01@ * 臨界사고 '核분열이 계속되는 현상' 우라늄,플루토늄의 핵 연료에서 일어나는 핵 분열 반응이 주위의 핵 연료까지 미쳐 반응이 계속되는 상태를 임계라고 한다.핵 발전소에서는 제어봉을사용,임계상태를 인위적으로 억제하는데 이같은 상태를 억제하지 못하면 임계사고에 이르게 된다.
  • 방송사 토론프로 활성화…토론문화 자리 잡는다

    KBS 등 방송사들이 토론문화의 정착에 앞장서고 있다.토론프로의 숫자가 부쩍 늘었고,전문가들이 격론을 펼치는 등 새로운 토론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주제도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으로 폭이 크게 넓어졌다. 방송사가 내보내는 토론프로는 ‘생방송 심야토론’(KBS1 토 밤 10시30분)‘길종섭의 쟁점토론’(KBS1 목 밤10시) ‘일요진단’(KBS1 일 오전 10시15분)과 ‘배유정의 열린아침-터놓고 말해봅시다’(MBC 일 오전 8시),‘갑론을박 동서남북’(SBS 일 오전 8시10분),‘생방송 난상토론’(EBS 토 저녁 8시55분)등이 있다. 현재 방송되는 토론프로 중 가장 오래 된 것은 KBS1 ‘생방송 심야토론’. 지난 87년 ‘터져나오는 민주화의 요구를 담는 그릇’으로 불리며 화려하게출발,이듬해인 88년 방송대상을 받았다.이 프로에는 재야인사나 운동권 출신도 거리낌없이 나왔다.전문가와 명사들이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르는 장면은당시로선 좋은 구경거리였다.90년대 들어 인기가 다소 떨어졌으나 최근 ‘박정희 전 대통령,그를 어떻게 볼 것인가’나 ‘공자논쟁’을 다뤄 다시 관심을 모으고 있다.전화와 PC통신을 통해 시청자의 의견을 반영하고 실시간(리얼타임)으로 패널과 시청자가 토론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EBS의 ‘난상토론’도 토론프로의 재미를 더해준다.지난해 9월 첫방송된 이 프로는 토론프로의 열기를 더욱 뜨겁게 달군 것으로 평가된다.이 프로는 우선 주제를 시민단체와 함께 선정,시사성과 공정성을 살렸다.좌석배치도 다른 방송사와 달리 했다.그동안 TV 토론프로들은 시청자를 위해 일렬로 앉는 방식으로 자리를 꾸몄다.그러나 이 프로는 찬·반 양론으로 분명하게 나뉘는사람들을 마주 앉게 했다.서로 침을 튀기며 생각을 밝히다,때론 인신공격이벌어지고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른 채 방송이 끝나기도 한다. ‘싸움판같다’‘질서가 없다’‘찬·반 이분법을 강조한다’는 등의 비난도 받지만 인기도 그만큼 드높다..최근 서강대학 경제학과에는 이 프로를 본따 ‘시사토론회’란 토론동호회가 생기기도 했다. 이철수PD는 “난상(爛商)이란 어지럽게 널려있다는 뜻이 아니라 ‘낱낱이들어 잘 의논함’이라는 뜻”이라면서 “난상이라는 말 그대로 복잡한 사안을 자세히 설명해주고 시청자 가족들이 서로 토론을 벌이도록 돕는 게 이 프로의 목적”이라고 말한다. 토론프로가 이처럼 시청자의 관심을 모으면서 제작자들은 출연자 선정 등에 더욱 신중을 기하고 있다.한 관계자는 “토론프로의 생명은 찬반양론이 팽팽하게 접전을 벌이는 데 있다”면서 “출연자에게 논리를 적극적으로 펼쳐달라고 주문하고 있다”고 말한다. 이들 토론프로는 예상밖의 수확도 거두고 있다.출연자들이 예전과 달리 철저하게 준비를 해오는 것이다.자칫하면 논리에서 밀려 억지주장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탓에 토론프로에 출연하는 교수나 전문가들사이에 ‘공부해야한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토론프로에 관한 아쉬움도 있다.YMCA시청자시민운동본부 이승정실장은 “좋은 주제와 토론자도 필요하겠지만 이른 아침이나 늦은 밤이 아니라,EBS의 ‘난상토론’처럼 저녁 가족시간대에 과감한 편성이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그는 아울러 “방송사들이 토론문화 정착에 책임감을 갖고 토론프로를 잘 운영해달라”고 주문했다. 허남주기자 yukyung@
  • 포크-록-전통음악 어울려…굴곡의 현대사를 노래

    포크와 록,그리고 전통음악이 한데 어우러지는 대형 야외공연이 6월 밤하늘을 수놓는다.11·12일 이틀간 고려대 노천극장에서 열리는 ‘99자유-아름다운 저항,4월에서 6월로’.음반 사전검열제도가 96년 철폐된 것을 기념하기위해 처음 열렸던 ‘자유 콘서트’를 4년째 잇고 있다.민중가요와 대중가요,전통음악과 최첨단 유행음악,언더그라운드와 오버그라운드가 공존하는 ‘열린 노래 마당’으로 자리잡았다. 이번 공연은 여러면에서 예년보다 뜻깊다. 먼저 20세기를 마감하면서 굴곡많은 현대사와 궤를 같이 한 노래사를 되돌아본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새야새야’(갑오농민전쟁)부터 ‘6월의 노래’(87년 6월항쟁)까지 저항정신을모태로 한 노래들을 들려주고,다가올 새천년에 노래가 지닐 힘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통기타 음악이 뿌리내린지 30년 되는 해라는 점도 공연을 더욱 풍성하게 하는 요인. 더욱이 97년 2회 자유공연에서 목청 높여 주장했던 라이브클럽의 합법화가얼마전 이뤄짐으로써 축제 분위기를 한층 달아오르게 하고 있다. 재기발랄한 신인 언더 밴드 ‘에브리 싱글 데이’가 오프닝 무대를 꾸미고,‘노래를 찾는 사람들’이 공연의 줄기를 이끄는 호스트 밴드로 나선다.출연진은 두팀으로 나뉘는데,첫째날인 11일에는 김장훈과 한국사람,권진원,백창우,김원중,김현성,안치환과 자유,정태춘·박은옥,임동창과 쟁이골 사람들,전인삼씨가 나온다.둘째날에는 델리스파이스,신해철,정태춘·박은옥씨와 김덕수패 사물놀이 한울림예술단,프로젝트 밴드 김광석(서우영,윤도현,엄태환,이정열)이 출연한다.공연 중간중간 멀티큐브 화면을 통해 현대사의 빛바랜 사진과 다큐멘터리 장면이 무대를 채운다. 이번 공연에서는 특히 괴짜 피아니스트 임동창과 동편제 명창 전인삼의 협연(11일),포크 진영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4인조 ‘김광석 밴드’(12일)가 기대를 모으고 있다.두팀 모두 자유 콘서트는 처음이다.공연을 기획한 한국포크음악 30주년 기념사업회 강헌씨(대중음악평론가)는 “‘전통과 비판’이라는 화두를 통해 우리 대중음악의 뿌리를 찾고,미래를 모색하는 자리를마련하려는 취지”라고 기획의도를 밝혔다.(02)596-9370. 이순녀기자 cor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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