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나뉘는
    2026-06-03
    검색기록 지우기
  • 한라산
    2026-06-03
    검색기록 지우기
  • 동해상
    2026-06-03
    검색기록 지우기
  • 우지원
    2026-06-03
    검색기록 지우기
  • 표기
    2026-06-0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131
  • [이광식의 천문학+] 음력과 양력은 어떻게 다를까?

    [이광식의 천문학+] 음력과 양력은 어떻게 다를까?

    -우리가 쓰는 음력은 태음태양력 구정 연휴가 끝나고 다시 일상이 시작되었다. 좀 오래 전 얘기지만, 정부에서는 신정, 구정 이중 과세를 없애기 위해 무든히 노력했지만, 오랜 구정의 전통을 정부시책으로 없애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래서 아직까지 구정은 민족의 명절로 짱짱하게 살아 있는 것이다. 구정은 음력으로 정월 초하루, 곧 1월 1일을 가리키며, 설이라고도 한다. 그러니까 음력으로는 새해가 시작되는 날인 셈이다. 그럼 음력이란 대체 뭘까? 구정은 잘 알지만 음력은 뭔지 잘 모르는 젊은층이 꽤 있는 듯하다. 음력이란 달이 차고 기우는 주기를 기준으로 하여 만든 달력을 말하며, 태음력이라 한다. 그런데 이런 달력에는 심각한 문제점이 있다. 달의 주기는 평균 29.53일 정도로 날짜가 딱 떨어지지 않는다. 이런 이유로 달의 주기를 이용한 음력은 한 달의 길이로 29일과 30일을 번갈아 사용하는 게 보통이다. 지구가 태양을 한 바퀴 도는 데 걸리는 시간, 즉 1년의 길이는 약 365일이다. 음력을 여기에 맞추려면 30일과 29일을 번갈아 사용하여 모두 12달을 만들면 되는데, 이렇게 하면 365-6×(30+29)=11일의 차이가 생긴다. 이게 해마다 쌓이면 계절과 달력 날짜가 맞지 않게 되어, 봄에 태어난 사람의 생일이 여름이 되는 수가 있다. 그래서 19년마다 일곱 번씩 윤달을 넣어 바로잡는다. 이처럼 계절의 변화(즉, 태양의 일주)까지 고려한 음력을 태음태양력이라고 하며, 일반적으로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에서 쓰는 음력은 대개 이 태음태양력을 가리킨다. 이와는 달리 순태음력(純太陰曆)은 달의 차고 기욺을 기준으로 하여 만든 역법으로, 흔히 음력(陰曆)이라고 한다. 이슬람의 이슬람력(회회력)이 여기에 속한다. 순태음력에서는 윤달을 전혀 두지 않으므로 역일과 계절이 점차 달라져서 5, 6월에 눈이 오기도 하고 정월과 2월에 혹서가 되기도 한다. 24절기는 미니 태양력 이에 비해 양력, 또는 태양력은 태양의 운행을 기준으로 만든 달력이다. 태양력의 기원은 이집트로, 이집트에서는 기원전 18세기, 나일강이 범람할 때면 동쪽 하늘의 일정한 위치에 큰개자리 알파별 시리우스가 뜬다는 사실을 알아내어 1년을 365일로 하고, 이것을 30일로 이루어진 12달과 연말에 5일을 더하는 식으로 태양력을 만들었다. 이후 이것을 보완한 율리우스력이 만들어져 4년마다 하루를 더 넣어 윤년을 만들고, 간간이 윤달을 둠으로써 역일과 계절이 많이 어긋나지 않게 했다. 현재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양력은 그레고리력으로, 1582년 교황 그레고리오 13세가 율리우스력을 개정하여 시행한 역법이다. ​ ​그레고리력에서는 4년마다 윤년을 택하되, 100으로 나뉘는 해는 윤년으로 하지 않고, 다시 400으로 나누었을 때 나뉘는 해는 윤년으로 하는 방법으로 편차를 해결했다. 그레고리력의 1년 길이는 365.2425일이므로, 천문학의 회귀년보다 0.0003일(26초)이 길고 약 3,300년마다 1일의 편차가 난다.​ 현재 우리가 쓰고 있는 것도 이 그레고리력이다. 구정의 전통을 유지하고 있는 한국이지만, 공식적으로는 음력, 즉 태음태양력은 쓰이지 않고 있다. 우리가 흔히 잘 쓰는 24절기는 태양의 운행에 맞춰 1년을 24등분해서 계절을 자세히 나눈 것으로, 음력을 쓰는 농경 사회의 필요성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다. 절후(節候)·시령(時令)이라고도 하며, 음력만 쓰던 옛날, 달력 날짜와 계절이 잘 안 맞는 단점을 보완하기 위한 것인데, 태양의 운동과 일치하는 태양력의 축소판이라 할 수 있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개인연금도 상속되는데… ‘잠자는 280억’ 주인 찾아 준다

    개인연금도 상속되는데… ‘잠자는 280억’ 주인 찾아 준다

    미청구·휴면보험금 등 세부 정보 제공 과거에 조회했더라도 다시 확인 가능 잔여 연금 일시금으로 청구해도 지급개인연금보험 가입자가 사망한 뒤 상속인이 미수령 연금을 온라인을 통해 손쉽게 확인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잔여 개인연금 존재 여부를 몰라 청구조차 하지 못하는 사례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감독원은 29일 이러한 내용의 ‘상속인 금융 거래 조회 서비스’ 전면 개편안을 발표했다. 상속인이 사망자의 잔여 개인연금을 받을 수 있는 권리가 있어도 지급이 이뤄지지 않은 ‘숨은 계약’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 금감원은 상속인이 찾아가지 않은 개인연금 규모를 연간 280억원, 건당 1600만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는 최근 1년 동안 금감원에 접수된 조회 서비스 신청을 통해 추정한 수치인 만큼 미청구액 규모는 더욱 늘어날 수 있다. 이렇듯 유독 개인연금에서 상속자들이 제대로 잔여 연금을 수령하지 못하는 원인으로는 잘못된 인식과 시스템 부재가 꼽힌다. 우선 가족(상속인)은 보험 가입자가 사망했을 때 종신보험에서 발생한 사망보험금은 쉽게 인지하는 반면 개인연금은 사망과 동시에 지급이 중단되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조회 서비스 이용 현황을 봐도 2017년 기준 사망자 28만 5534명의 상속인 중 조회 신청 건수는 57.9%인 16만 5380건에 그쳤다. 2015년 39.7%, 2016년 54.0% 등과 비교하면 높아진 것이지만 여전히 절반 가까운 상속인이 조회조차 하지 않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연금이라는 명칭 때문에 가입자 본인만 수령 가능한 것으로 여기고 정확한 보험 계약 내용을 확인하지 않는 사례가 많다”고 설명했다. 또 상속인 금융 거래 조회 서비스를 이용해도 보험사명과 증권번호 등 기본적인 보험 가입 정보만 제공될 뿐 세부 내용을 확인하려면 보험사를 직접 방문해야 하는 불편함도 있다. 비교적 소비자들에게 잘 알려진 ‘내보험 찾아줌’ 서비스도 본인 인증 절차를 거쳐 가입자 본인의 숨은 보험금만 조회가 가능해 상속인 입장에서는 무용지물에 가까웠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2월부터 상속인 금융 거래 조회 서비스를 통해 미청구 보험금, 휴면 보험금, 보험 기간 등 세부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선할 방침이다. 상속인들이 온라인 조회를 신청하면 각 보험협회가 보험사로부터 받은 조회 결과를 집계해 20일 이내에 문자메시지 등으로 통보해 준다. 박상욱 금감원 생명보험검사국장은 “과거에 상속인 금융 거래를 조회했더라도 다시 조회를 신청해 찾아가지 않은 개인연금이 있는지 확인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통상 개인연금은 지급 방식에 따라 사망 때까지 매년 연금을 주는 ‘종신형’과 생사와 상관없이 미리 약정한 기간에 연금을 주는 ‘확정기간형’으로 나뉘는데 보증·확정 지급 기간이 남아 있으면 상속인이 연금을 받을 수 있다. 만약 상속인이 잔여 연금을 일시금으로 청구해도 약관에 따라 할인한 금액만큼 지급된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이범수의 시사상식설명서] 문재인 대통령이 언급한 ‘샌드박스’가 뭐야

    [이범수의 시사상식설명서] 문재인 대통령이 언급한 ‘샌드박스’가 뭐야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5일 열린 기업인과의 대화에서 ‘한국형 규제 샌드박스’를 언급했습니다. 규제 혁신을 다시 한 번 강조한 건데요. 오늘은 규제 샌드박스가 뭔지 꼭꼭 씹어보겠습니다. 샌드박스. 한국말로 하면 모래상자죠. 미국 가정집에서 아이들이 다른 곳에서 놀다가 다칠 수도 있으니까 뒤뜰에 별도로 공간을 마련해주거든요. 안전하게 놀라고요. 규제 샌드박스는 여기서 의미를 가져와 일정부분 제한은 있지만 정부가 규제를 최대한 풀어 줄 테니까 안전한 환경 속에서 마음껏 새로운 기술과 서비스를 한번 테스트 해봐라, 그리고 제품 출시도 해봐라, 이런 겁니다. 문재인 정부가 출범 이후에 ‘소득주도성장-공정경제-혁신성장’을 3대 경제정책 기조로 설정했잖아요. 기업이 혁신에 적극적으로 나서게 하고, 경제발전으로까지 이어지게 하는 게 혁신성장인데, 규제 샌드박스가 중심 역할을 할 것이라는 게 정부와 여당의 생각이고요. 지난해 3월에는 여당이 ‘규제혁신 5법’이라고 이름 붙여 5가지 법을 발의했는데 최근까지 그 중 4개 법안이 통과되면서 규제 샌드박스의 법적 근거도 대부분 마련이 됐습니다. 나머지 법안 하나도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데 “여당이 2월 국회에서 반드시 처리하겠다”고 의지를 밝힌 상황입니다. 규제혁신을 할 수 있는 놀이터는 마련됐고, 기업들이 뛰어 놀기만 하면 되는 상황으로 가고 있는 거죠. 조금 더 설명 드려보면 그럼 어떻게 뛰어 놀라는 거냐. 우선 규제 샌드박스와 관련된 부처가 4곳입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통상자원부, 금융위원회, 중소벤처기업부 이렇게요. 규제를 면제 받거나 유예 받고 싶은 기업 A가 있다면, 4가지 부처 중에 어디에 규제 샌드박스를 신청할지 고릅니다. 주로 ICT라고 하는 정보통신기술 관련 규제 혁신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 모일 거고, 금융혁신 관련된 것은 금융위원회 모이겠죠. 그럼 각 부처는 ‘규제특례심의위원회’를 만들어서, 이 규제를 면제하거나 유예하는 게 좋은 결정인지 아닌지를 논의하게 됩니다. 크게 3가지 방법으로 진행되는데요. 우선 ‘규제신속확인제도’가 있습니다. 말 그대로 규제를 쉽게 확인할 수 있는 제도입니다. 기업이 문의를 하면 관련 부처 4곳이 30일 이내로 관련 규제와 내용을 30일 이내에 회신을 해야 하는데, 만일 그렇지 않으면 규제가 없다고 간주하고 기업은 신제품을 시장에 출시할 수 있습니다. 이건 규제가 없는 경우고요. 규제가 있는 경우는 2가지로 나뉘는데요. 첫 번째는 규제가 있긴 있는데 불합리하거나 모호한 상황입니다. 이러면 이때는 ‘임시허가제도’라고 해서 일단 신제품 출시를 하게끔 하고 법을 나중에 고치는 겁니다. 근데 법으로 확실하게 금지돼 있다? 하면 실증테스트라고 해서 기존 규제에서 벗어나 테스트를 해보는 겁니다. 그런데 제품에 문제가 없다하면 법을 바꿔서 정식허가를 내주던지, 법을 바꾸는 게 시간이 좀 걸린다 하면 아까처럼 법은 나중에 고치는 임시허가제도로 가는 거죠. 세부적인 절차라 대략 흐름 정도만 파악하시고, 그냥 정부가 국민의 생명, 건강, 안전, 환경과 관련된 규제 정도를 제외하고는 기업의 혁신을 위해 판을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다. 이 정도만 이해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사실 역대 정부들도 규제 혁신을 약속한 바 있습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전봇대 뽑기’로 대표되는 규제 완화를 언급했었고, 박근혜 전 대통령도 ‘손톱 밑 가시뽑기’를 언급했었죠. 하지만 흐지부지 넘어간 측면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결국은 실행이겠죠. 오늘은 규제 샌드박스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이범수의 시사상식설명서> 팟캐스트는 ‘팟빵’이나 ‘팟티’에서도 들을 수 있습니다. - 팟빵 접속하기 - 팟티 접속하기
  • [이범수의 시사상식설명서] 슬픔 속 발인, ‘임세원 법’ 어떤 내용 담길까

    [이범수의 시사상식설명서] 슬픔 속 발인, ‘임세원 법’ 어떤 내용 담길까

    지난달 31일 강북삼성병원 임세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가 환자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목숨을 잃었습니다. 이날 적십자 병원에서 발인식이 열렸습니다. 국회에는 이런 일을 예방하고자 발의된 법안들이 있는데요. 오늘은 ‘임세원법’이 어떠한 방향으로 제정 또는 개정될지 살펴보겠습니다. 대한의사협회에 따르면 국회에 발의된 의료법 개정안은 7개입니다. 내용을 살펴보면 크게 3가지로 나뉘는데요. ‘반의사불벌죄’ 삭제, 가해자의 처벌 강화, 안전 강화입니다. 하나씩 짚어보면 먼저 반의사불벌죄인데요. 현재 의료법을 보면 병원에서 의사나 간호사, 그 외에 의료행위를 하는 분들(치과기공사, 방사선사, 물리치료사 등)을 폭행 협박한 경우 반의사불벌죄에 해당됩니다. 뭔 얘기냐. 반의사불벌죄, 피해자의 뜻을 거슬러서 벌하지 않는다는 건데요. 피해자가 처벌해달라고 하지 않으면 공소, 그러니까 법원에 재판해달라고 요구를 할 수 없게 됩니다. 이를 악용한 가해자들이 피해자는 합의할 마음도 없는데, 무조건 합의를 요구하는 거죠. 지방 중소병원은 병원에 대한 평판이 아무래도 중요하니까 경미한 경우 의사나 간호사가 환자를 처벌하라고 강력히 요구하기가 힘든 거죠. ‘내가 참고 끝내자’ 하는 분위기가 생기는 겁니다. 처벌강화는 ‘징역형’으로만 벌하는 게 요지입니다. 지금은 의료인을 폭행, 협박한 경우에 ‘5년 이하의 징역이나 5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고 돼 있거든요. 최대로 벌할 수 있는 게 이 수준인 거고 현실에서는 벌금형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보니 가해자들이 의료인에 대한 폭행을 가볍게 생각한다는 게 의료계의 주장입니다. 그래서 개정안에서는 무조건 징역형을 내리게 하고 이번 사건처럼 피해자가 사망하면 최대 무기징역까지 내릴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음주 상태에서 폭행을 해도 형을 낮추지 못하도록 했고요. 마지막으로 일정규모 이상의 병원들은 안전 관리하는 사람들을 배치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지금 법안들은 관련 상임위원회인 보건복지위원회에 계류된 상태입니다. 지난해 11월 보건복지소위원회 회의록을 보면 반의사 불벌죄에 대해서 보건복지부는 “피해자의 처벌 의사만 있으면 충분히 처벌이 가능하기 때문에 현행 유지해야 한다”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안전인력 배치도 “먼저 응급의료기관 부터 진행하고 의료기관 전체로 적용할지 시행하면서 보자”는 입장이었습니다. 이번 사건이 앞으로의 국회 논의에 어떠한 영향을 줄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지금 유족들은 대한신경정신의학회를 통해 입장을 밝히고 있는데요.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이사장을 맡고 있는 권준수 서울대 교수와 통화를 해보니 현재 입장은 이렇습니다. “지금 국회에 계류돼 있는 법안들은 하루 빨리 통과가 돼야 하고 그것과 별개로 정신과는 특히 위기상황에서 바로 대피할 수 있는 안전문을 만들어야 한다. 보건복지부와 지금 긴밀히 이야기 중이다. 이와 함께 정신과 진료를 받는 환자들에 대한 인식도 개선돼야 한다.” 앞으로 국회, 의료계, 정부 등이 제대로 논의를 진행해 더 이상 이런 일이 없었으면 합니다. 오늘은 의료법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이범수의 시사상식설명서> 팟캐스트는 ‘팟빵’이나 ‘팟티’에서도 들을 수 있습니다. - 팟빵 접속하기 - 팟티 접속하기
  • 잠자는 보험금 10조… 온라인 청구하세요

    잠자는 보험금 10조… 온라인 청구하세요

    보험 가입자가 찾아가지 않은 ‘숨은 보험금’이 여전히 10조원 가까이 쌓여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금융 당국은 20일부터 기존 ‘내보험 찾아줌’ 서비스에 온라인 청구 시스템까지 추가해 소비자의 보험금 수령을 더욱 독려하기로 했다.금융위원회는 19일 모든 보험회사가 보험금 온라인 청구 시스템을 구축해 ‘내보험 찾아줌’ 서비스와 연계하는 작업까지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앞으로는 온라인에서 숨은 보험금을 조회한 뒤 곧바로 청구까지 할 수 있다. 청구가 간편해진 만큼 보험금을 찾아가는 소비자가 늘어날 것으로 금융 당국은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통합조회 시스템이 만들어진 이후 올해 11월 30일까지 보험사들이 지급한 숨은 보험금은 3조 125억원(240만 5000건)에 달한다. 그러나 여전히 찾아가지 않은 보험금만 9조 8130억원 수준이다. 숨은 보험금은 장수·입학 축하금처럼 계약 만기 전 지급 사유가 발생한 ‘중도 보험금’과 ‘만기 보험금’, ‘휴면 보험금’으로 나뉘는데, 9조 8130억원 중 중도 보험금이 7조 4500억원으로 가장 많다. 금융위는 온라인 청구 한도도 1000만원 이상으로 확대해 편의성을 높이기로 했다. 단 중도보험금 중 사고분할보험금, 연금보험금은 보험금 규모가 크고 지급 시점에 엄격한 생존 확인이 필요한 탓에 온라인 청구 대상에서 제외됐다. 아울러 온라인 보험금 청구가 어려운 고령 계약자 등을 위해 내보험 찾아줌에 콜백 서비스도 도입했다. 보험사들은 생명·손해보험협회로부터 숨은 보험금 청구권자의 최신 주소 정보를 받아 1월 중 보험금 안내 우편도 발송할 예정이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메디컬 인사이드] 가만 있어도 손 덜덜… 혹시 파킨슨병?

    [메디컬 인사이드] 가만 있어도 손 덜덜… 혹시 파킨슨병?

    활동하지 않을 때 손 떨림 큰 특징 수면 중 근육 긴장으로 잠꼬대 많아 예방 불가능해 빠른 병원 치료 최선 도파민 약물·뇌심부 자극술 등 효과 걷기 등 유산소·근력 운동 매우 중요‘파킨슨병’ 환자가 지난해 처음으로 10만명을 넘어섰습니다. 파킨슨병은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을 분비하는 신경세포가 서서히 사라지는 대표적인 퇴행성 뇌 질환으로 점점 운동 능력이 떨어지는 병입니다. 인구 고령화가 가장 큰 이유지만 환자 증가 속도가 너무 빠른 것이 문제입니다. 16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3년만 해도 환자 수가 8만명이었는데 지난해까지 4년 만에 환자가 2만명 넘게 늘었습니다. 덩달아 중·노년층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수저를 들거나 술잔을 부딪칠 때 심한 손떨림이 나타나면 파킨슨병을 의심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전문가에게 일반적인 수전증과 파킨슨병의 차이를 물어봤습니다. ●‘안정 때 떨림’이 파킨슨병 특징 권겸일 순천향대 서울병원 신경과 교수의 답은 의외로 간단했습니다. 권 교수는 “파킨슨병의 손떨림은 편안히 쉬고 있을 때나 활동하지 않는 손이 떨리는 ‘안정 때 떨림’이 특징”이라며 “수저 사용하기, 글씨 쓰기,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 나타나는 ‘활동 때 떨림’은 일반적인 수전증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렇지만 이런 특징은 오히려 병원 방문을 늦추는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권 교수는 “활동 때 떨림은 실제 생활하는 데 불편을 느껴 환자가 알아서 병원을 찾게 된다”며 “하지만 파킨슨병의 손떨림은 아무것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떨리기 때문에 불편을 덜 느낀다. 그래서 병원에 더 늦게 올 때가 많다”고 지적했습니다. 현대 과학으로도 아직 파킨슨병이 발생하는 정확한 원인은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가족력이나 유전자 이상과 관련이 없는 환자가 대부분이고 환경 영향도 명확하게 밝혀진 것이 없습니다. 예방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증상을 이해하고 병원을 빨리 방문하는 것이 최선입니다. 파킨슨병 증상은 안정 때 떨림 외에도 보행 장애, 자세 불안정, 경직이 있습니다. 얼굴 표정이 없어지거나 글씨가 점점 작아지고 걸을 때 한쪽 팔을 덜 흔들거나 한쪽 발을 끄는 모습도 보입니다. 운동과 관련이 없는 증상도 있어 환자를 주의 깊게 살펴야 합니다. 정선주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교수는 “경도인지장애, 치매, 환시, 망상, 우울, 불안, 충동조절장애, 성격변화, 소변장애, 변비, 통증, 수면장애로 고통받는 환자도 많다”고 덧붙였습니다. 또 다른 특징은 ‘잠꼬대’입니다. 정상인은 꿈을 꾸는 단계인 ‘렘 수면’ 동안 근육 긴장도가 사라져 몸의 행동 변화가 없는데 파킨슨병 환자는 근육 긴장도가 유지돼 나타나는 증상입니다. 정 교수는 “렘 수면장애로 꿈을 실제 행동으로 표현하는 잠꼬대가 전체 환자의 절반 이상에서 나타난다”며 “중년에 밤에 잠꼬대가 많은 사람은 잠꼬대가 없는 사람과 비교할 때 파킨슨병 발병 확률이 높다”고 말했습니다. ●약물 치료하면 일상 생활 가능 많은 분들이 잘못 생각하고 있지만 파킨슨병은 불치병이 아닙니다. 또 ‘약 복용을 최대한 미뤄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입니다. 몸이 점점 굳어지는 ‘루게릭병’과 달리 파킨슨병은 일상생활을 가능하게 하는 효과적인 치료제가 있습니다. 약효가 낮으면 ‘뇌심부 자극술’ 같은 수술로 약효를 높일 수 있습니다. 권 교수는 “뇌 속에 부족한 도파민을 약으로 먹어 잘 공급해 주면 굳어지던 몸이 다시 풀려 움직임이 빨라지게 된다”며 “내가 진료하는 환자 중에는 1~5기로 나뉘는 병기 중 2기에서 증상이 멈춰 30년째 잘 생활하는 분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레보도파’라는 약물이 대표적인데, 단백질과 함께 먹으면 약효가 줄어들기 때문에 반드시 식사시간 1시간 전에 약을 먹어야 합니다. 파킨슨병 치료에는 운동이 매우 중요합니다. 힘들더라도 운동을 꾸준히 하는 환자가 치료 경과가 좋다고 합니다. 정 교수는 “파킨슨병 환자는 걷기와 같은 유산소 운동, 근력 운동, 체조, 스트레칭을 골고루 꾸준하게 매일 하는 것이 필수”라고 강조했습니다. 영양관리도 철저히 해야 합니다. 정 교수는 “파킨슨병 환자는 피곤하고, 힘이 빠지고, 기운이 없는 증상이 특징이기 때문에 영양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며 “뇌에 좋은 사과, 딸기, 귤, 오렌지, 키위 같은 과일과 양배추, 브로콜리, 녹색 채소, 기름을 제거한 닭고기, 소고기를 골고루 먹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습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코레일 “KTX 탈선 사고, 기온 급강하에 따른 선로 이상 추정”

    코레일 “KTX 탈선 사고, 기온 급강하에 따른 선로 이상 추정”

    오영식 코레일 사장은 8일 발생한 강릉선 KTX 열차 탈선사고의 원인에 대해 “기온 급강하에 따른 선로 이상이 사고 원인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국토교통부와 코레일은 사고 원인에 대해 국토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의 조사가 이뤄져야 알 수 있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오 사장은 “기온이 갑자기 급강하할 경우 선로 부분에 이상이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우려하는 것이 기본”이라며 “코레일이 선제적으로 동절기 예방대책에 따라 선로변환기를 포함한 선로점검들을 해왔지만, 아무래도 기온이 급강하했다면 선로 상에 문제가 있을 수 있지 않을까 추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으로서는 사고 원인에 대해서 파악 중이고, 앞으로 항공철도조사위원회 등 국토부와 함께 사고 원인을 조사·분석해야 정확한 사고 원인을 말씀드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코레일에 따르면 KTX 강릉선은 전 구간 복선전철이지만 이날 사고가 난 강릉역∼남강릉역 구간은 단선 구간이다. 이 때문에 이 구간을 오가는 KTX 열차는 상·하행선이 신호를 기다렸다가 교대로 운행한다. 하지만 사고 전인 5시 30분과 6시 30분 열차도 이상 없이 강릉역을 출발해 운행했다는 점에서 기온 급강하나 결빙에 따른 사고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시각도 있다. 철도업계에 따르면 이날 사고가 일어난 강릉선 KTX와 영동선이 나뉘는 분기점인 청량 신호소 부근에는 분기기·선로전환기 등 열차 선로를 자동으로 바꿔주는 변환 장치가 설치돼 있다. 이 선로변환 장치는 통과 열차가 영동선 방향인지 서울 방향인지에 따라서 선로를 자동으로 해당 방향으로 붙여주는 역할을 한다. 이 장치에 이상이 생긴 것 같다는 게 관계자들의 추측이다. 현장에서 촬영된 사진에 분기기 주변의 선로 일부분이 완전히 깨져 있었다는 것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현재 복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고 원인은 여러 가능성을 살펴보고 있지만. 아직 아무것도 예단할 수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오전 발생한 사고로 차량 10량이 탈선하면서 차량에 탑승했던 승객 198명 중 15명이 타박상 등 경상을 입어 치료를 받고 현재 모두 귀가했다. 전차선 및 조가선(전차선에 사용되는 전선) 약 100m가 끊어지고 레일 약 200m가 휘어졌다. 코레일은 250여명을 동원해 복구 중이지만 파손 정도가 심해 10일 오전 2시쯤 복구가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보수 업무 외주화로 KT엔 기술자 전무… 협력업체 직원들만 지하구 속 고된 작업

    보수 업무 외주화로 KT엔 기술자 전무… 협력업체 직원들만 지하구 속 고된 작업

    12시간씩 작업해도 시중임금 절반 뿐 대부분 일용직… “시중단가 70%라도” 동케이블은 완전복구까지 오래 걸려“KT가 아니라 KT 회선을 쓰는 시민을 위해 최대한 빨리 복구하고 싶어요.” ‘통신대란’을 유발한 서울 KT 아현지사 화재 현장에서 복구 작업을 벌이고 있는 노동자들은 대부분 KT의 협력업체 직원들이다. 통신 선로 가설 및 보수 업무를 외주화한 KT에는 관련 기술자가 없기 때문이다. KT 로고가 찍힌 하얀 안전모를 쓴 KT 직원들은 밖에서 지시를 하고 있었고, 협력업체 이름이 적힌 안전모를 쓴 노동자들은 방진복을 입고 불에 탄 지하구 속에 들어가 작업을 했다. 협력업체 직원 A씨는 “KT에는 이 일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이 없으니까 그들이 지시하는대로 무조건 빨리 복구해 주려고 다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노력으로 인터넷과 무선전화 등은 99% 정도 복구됐다. 35년차인 A씨는 하루 12시간씩 나흘째 작업에 투입됐다. 2000년 여의도 공동구 화재 때 복구 작업에 투입된 뒤 18년 만에 다시 통신구 화재 복구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협력업체 직원 B씨는 “여의도 화재 당시에는 KT(당시 한국통신) 직원인 케이블 매니저가 많았고, 외주 협력업체는 몇 명 되지 않았다”면서 “이번에는 90% 이상이 협력업체 직원”이라고 말했다. 공공운수노조와 복구 노동자들에 따르면 화재 이후 KT는 수도권에 있는 70여개 협력업체에 복구 협조를 요청했다. 협력업체는 강북망, 서부망, 강남망으로 나뉘는데 화재 발생 당일에는 강남망 협력업체까지 현장에 왔고, 지금은 강북망에 있는 협력업체 23곳이 주간과 야간 4개 팀으로 번갈아가며 한 번에 20~30명이 복구 작업에 나서고 있다. 현재 복구 작업은 선을 외부로 빼는 ‘가복구’이기 때문에 ‘완전 복구’까지는 시간이 오래 걸릴 것으로 보인다. 노동자 C씨는 “특히 구리선인 동케이블은 부피가 커서 복구가 더 어렵다”며 “이 선 일부가 소상공인들의 카드 결제, 유선전화 등과 연결이 된다”고 설명했다. 협력업체 노동자들은 대개 덤덤했으나 자신의 계약 조건을 말할 때는 목소리가 흔들렸다. C씨는 “시중 노임단가 28만원의 50~60%만 받고 있다”며 “협력업체 사장들은 원도급에서 공사금액 자체를 줄이니까 자기들도 임금을 올려줄 수 없다고 말한다”고 답답해했다. KT 관계자는 “협력업체 노동자들 임금은 협력업체에서 결정하는 것”이라면서 “그것까지 저희가 관여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일당으로 살아가는 일용직이다보니 복지나 상여금 등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전주비정규직노동자지원센터가 전국 KT 하도급업체 53곳의 노동자 211명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평균 나이가 56세인데도 2년간 건강검진을 받은 사람은 23명(10.9%)에 불과했다. B씨는 “지상과 지하에서 20㎏ 가까이 되는 연장을 가지고 일을 하다 보면 교통사고도 나고 전신주에서 떨어지기도 한다”며 “시중 노임단가의 70%라도 받고 싶다”고 호소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학벌 떼고 겨루는 공시, 성실함이 최대의 무기”

    “학벌 떼고 겨루는 공시, 성실함이 최대의 무기”

    수능과 전혀 다른 시험… 탐구 문제 없어 국어 지문분석형·지식 문제 모두 잡아야 영어 기초어휘 없으면 기출문제 못 풀어 헌법·행정법, 버릴 문제 구별이 당락 좌우 슬럼프 와도 책상에 앉아 암기라도 해라 수험생은 백수 아냐… 통제된 생활해야 기본기 없이 합격 바라는 마음가짐 안 돼공무원 시험(공시) 학원가엔 내로라하는 ‘1타 강사’들이 있다. 야구의 1번 타자에서 따온 1타 강사의 강의는 개설되자마자 마감된다. 자체 제작한 교재들도 매해 불티나게 팔린다. 학원 ‘공단기’의 이선재 국어 강사와 이동기 영어 강사, 전효진 헌법·행정법 강사는 이 세계에선 스타 강사로 통한다. 이들은 수많은 공시생들을 겪으며 합격생과 불합격생을 내다보는 눈도 생겼다. 27일 공시 전망과 학습법, 그리고 합격을 위해 절대로 해서는 안 되는 것들이 무엇인지 들어봤다. ●“학창시절 공부잘했던 건 아무 소용없다” 세 명의 강사는 합격의 조건 중 첫 번째가 ‘성실함’이라고 입을 모은다. 좋은 학벌과 높은 지적 능력이 공시 합격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얘기다. 전 강사는 “공시는 (학벌이라는) 계급장 떼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시험”이라면서 “오히려 공부를 전혀 해보지 않았던 학생들이 ‘합격하려면 이렇게 해야 한다’는 말을 그대로 따라해 단기 합격하는 사례가 많다”고 말했다. 이동기 강사도 “머리가 좋아서 되는 시험과는 달리 공시는 성실한 친구들이 붙는 대표적인 시험”이라고 강조했다. 공시는 대부분의 공시생들이 앞서 치른 수능과는 결이 다르다. 짧은 시간 내 많은 과목의 문제를 풀어야 하기 때문에 과목별로 이해하고 외워야 할 것이 많은 반면 깊게 공부해야만 풀 수 있는 탐구형 문제들이 나오지 않는다. 2007년 제49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전 강사는 “사시도 버려야 할 것을 구별하는 게 시험의 당락을 결정한다”면서 “이해가 안 된다고 붙잡고 있다가는 결국 자신이 보지 못한 부문에서 나온 한 문제 때문에 떨어질 수 있다. 그래서 우선 전체적인 흐름을 파악해 어떤 문제들이 나오는지 눈여겨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국어만 해도 문제를 이해해 풀 수 있는 문제와 지식, 암기가 바탕이 된 문제가 함께 나온다. ‘선재국어’로 유명한 이선재 강사는 “공시 국어는 언어능력(수능)이나 언어논리(공직적격성시험·PSAT)가 아닌 그야말로 우리가 아는 국어 시험”이라면서 “독해와 문학이 지문분석형이라면 문법과 어휘는 지식형 문제로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야 고득점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기본적인 학습 능력이 부족한 수험생이라면 다른 수험생보다 추가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이동기 강사는 “특히 공시 영어는 최근 독해 지문이 길어지는 경향이 있어서 기초 어휘력에서 밀리면 기출 문제를 풀 수가 없다”면서 “최소 6개월 정도는 영어만 공부해 독해 지문을 읽어낼 수 있는 수준으로 끌어올린 뒤 본격적인 수험 생활에 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영어 과목에서 모든 문제에 적용되는 특별한 스킬은 없기 때문에 책상에 앉아서는 독해와 문법을, 버스나 전철을 탔을 때와 쉬는 시간엔 단어를 암기하는 방법이 가장 좋다”고 덧붙였다. ●“슬럼프 때 잠시 쉬는 건 금물” 많은 합격생들을 봐 온 스타 강사들은 어떤 학생들이 시험에서 떨어질지 한눈에 보인다고 한다. 으레 성실하지 않은 학생들이 불합격한다고 생각하겠지만 불성실이 곧 나태함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이동기 강사의 지론은 ‘슬럼프를 슬럼프로 받아들여선 안 된다’는 것이다. 어떤 시험이든 준비 과정에서 슬럼프가 오기 마련이다. 매사에 의욕이 떨어지고 괜히 공부가 하기 싫은 위험한 순간이 있다. 이동기 강사는 “수험 생활은 본래 즐겁거나 활력이 넘치는 시기가 아님에도 슬럼프라고 바람을 쐬러가거나 언제 끝날지 모를 휴식을 취하는 건 수험 기간을 낭비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강조했다. 하루치의 공부를 건너뛰면 다음 날은 더 하기 싫은 법이다. 눈에 안 들어와도 책상에 앉아서 단어라도 하나 더 보는 게 현명한 슬럼프 극복기라고 이동기 강사는 조언했다. 공시생은 시험준비생이자 취업준비생이지만 ‘백수’이기도 하다. 가족이나 친구들에겐 언제든 연락할 수 있는 사람처럼 보일 가능성이 높다. 전 강사는 “자신의 시간을 주변 사람들이 ‘공유재’처럼 사용하도록 놔둬서는 안 된다”면서 “‘나를 만나고 싶으면 미리 약속을 잡아달라’고 말하며, 규칙적이고 통제된 생활을 하는 수험생임을 각인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결국 가족이나 친구 등과 만나는 일을 하나씩 포기해야 한다는 말과 일맥상통한다. 빨리 합격해야 한다는 절박함 때문에 마음을 조급하게 먹는 것도 금물이다. 시험에 대한 압박과 주변 사람의 기대는 수험 기간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배가되어 공시생의 어깨를 짓누른다. 그럴 때일수록 자신이 얼마나 준비돼 있는지를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자신에게 부족한 게 뭔지 살펴야 한다. 이선재 강사는 “기필코 합격해야 한다는 마음 때문에 차별화된 노력을 기울이지 않은 채 달콤한 결과만을 기대해선 안 된다”면서 “기본기도 없는 학생이 기출을 푸는 건 운에 모든 걸 맞기는 행동과 다름없다”고 꼬집었다. ●공시 대변혁“스킬·기존 역량이 좌우할 것” 현행 공시에서 고득점을 얻기 위한 주무기가 성실함이었다면 지난해부터 국가직 7급 영어 과목을 대체한 토익과 2021년부터 국가직 7급에서 국어 대신 치러질 PSAT는 성실함과 다소 거리가 있다는 게 강사들의 중론이다. 이동기 강사는 “토익은 영어 시험을 얼마나 성실하게 준비했느냐보다 학원에서 고득점을 받을 수 있는 기술을 얼마나 잘 익혔는지에 따라 점수가 나뉘는 대표적인 시험”이라면서 “게다가 국가직과 달리 지방직 7급에는 영어 과목이 그대로 남아 있기 때문에 공시생들의 부담과 혼란이 큰 것이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PSAT 문제를 만들고 LEET(법학적성시험) 서적을 제작하기도 했던 이선재 강사는 “PSAT는 생각보다 지문이 짧고 문제 난도가 높지 않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약간의 논리 학습과 실전 훈련만 하면 수능을 잘 본 학생들, 즉 언어 능력이 뛰어난 학생들이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언어 능력이 높을수록 유리한 시험이기 때문에 그렇지 않은 공시생들의 부담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결국 학습도 수험생의 언어 능력에 따라 이원화돼야 한다. 언어 능력이 있는 수험생은 실전 문제풀이 중심으로, 중위권 이하 학생들은 기본적인 언어 능력을 높일 수 있도록 훈련하는 게 바람직하다. ●대체과목 생기는 공시는 법 과목 중요해져 이런 흐름 속에 중요도가 올라갈 것으로 예상되는 과목은 헌법과 행정법을 포함한 법 과목이다. 토익, PSAT 등이 필수 과목을 대체함에 따라 오히려 실무에서 많이 접하는 법 과목이 합격을 좌우하는 키가 될 가능성이 높다. 전 강사는 “변호사가 많아지면서 정부 부처나 기관으로 소송이 늘어날텐데 이를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7급에 이어 9급에서도 헌법 과목이 들어올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어 “헌법은 최근 일어난 중요한 법적 공방이나 이슈에서 꼭 출제되기 때문에 공부할 때도 상식과 배경 지식이 확장되는 부수효과를 거둘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구름 속으로, 그 기운 속으로…초록 속으로, 그 고요 속으로

    구름 속으로, 그 기운 속으로…초록 속으로, 그 고요 속으로

    소슬한 가을바람이 부는 요즘입니다. 가을의 끝자락을 잡고 싶어 남쪽으로 달렸습니다. 전남 영암. 목포 옆 동네, 서울에서 차로 꼬박 5시간이 걸리는 도시, 어디에서든 월출산이 보인다는 곳. 그 말은 과장이 아니었습니다. 영암에 머무는 내내 시선의 끝에는 언제나 월출산이 걸렸습니다. 일렬로 늘어선 바위 봉우리가 어찌나 힘차고 옹골차던지요. 너른 들판을 품에 안은 바위산은 땅에서 훅 솟아난 듯 하늘에서 툭 떨어진 듯 신비로웠습니다. 가까이에서 본 월출산은 기가 대단했습니다. 목적지인 구름다리에 이르기까지 바위를 타다가 단풍을 밟다가 기암괴석을 올려다보느라 심장이 쉴 새 없이 쿵쿵거렸습니다. 구름다리에서 마주한 바위 봉우리는 영암을 지키는 수호신인 양 굳건해 보였습니다. 역동적인 늦가을 산행이었습니다.영암과 월출산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영암에 오면 이 말을 십분 이해하게 된다. 우선 영암 어디에서나 월출산이 보인다. 고깔을 가로로 이어 붙인 듯한 능선은 고요한 마을을 감싸 안는다. ‘신령한(靈) 바위(巖)’를 뜻하는 영암이라는 지명도 월출산에서 비롯됐다. 월출산 구정봉에 흔들바위 3개가 있었는데, 바위들이 산 밑으로 떨어지자 그중 하나가 스스로 올라왔다고 한다. 말 그대로 ‘신령한 바위’다. 월출산은 바위산이다. 소백산맥의 한줄기가 서남해안 평지에 우뚝 솟아났다. 800m가 조금 넘는 산이라고 얕봤다가는 큰일 난다. 바위 능선이 날카롭고 깎아지른 듯한 급경사의 절벽이 매서운 기를 내뿜는다. 때문에 정상 천황봉(809.8m)을 오르는 것이 만만치 않다. 다행인 점은 월출산의 명물, 구름다리가 산을 찾는 이에게 적당한 목적지가 되어준다는 것이다. 지상 120m 높이에 설치된 다리에서 아스라하게 이어지는 산의 능선과 기암괴석의 위용을 마음 벅차도록 감상할 수 있다.●화승조천의 산세… 원적외선 내뿜는 화강암 여기는 영암군청 근처의 식당. 서울에서 왔다고 하니 주변에서 월출산에 갔다 왔느냐고 한마디씩 한다. “영암에 왔으면 월출산은 꼭 가봐야 한다”, “난 한 달에 한 번씩은 오른다”, “산의 기가 무진장 세다”며 저마다 월출산에 얽힌 소회를 푼다. 영암 사람들 말이 빈말은 아니다. ‘택리지’를 쓴 조선 후기 실학자 이중환은 월출산을 두고 “화승조천(火昇朝天)의 지세”라고 했다. 산세가 아침에 하늘로 타오르는 불꽃 같다는 말이다. 만물이 생동하는 아침에 화르르 타는 불꽃이니 기가 약할 리 없다. 게다가 월출산을 이루는 화강암의 80%는 사람에게 이로운 원적외선을 내뿜는 맥반석이란다. 산을 오르는 방법은 여러 가지다. 천황사 주차장을 출발해 구름다리를 지나 천황봉을 찍고 도갑사로 내려오는 8.9㎞ 코스, 도갑사에서 억새밭과 구정봉을 지나 전남 강진군 쪽의 경포대로 내려오는 7.1㎞ 코스, 천황사 주차장에서 천황봉까지 올랐다가 천황사로 돌아오는 6.7㎞ 코스 등이다. 등산 초보자에겐 하나같이 녹록하지 않은 거리와 난도다. 산과 친하지 않거나 가벼운 등산을 하고 싶은 이들은 구름다리를 목적지로 삼아도 좋다. 왕복 2시간 반의 산행은 월출산의 정기를 받기에 부족함이 없다.●아찔한 구름다리 위에서 펼쳐진 장엄한 풍광 월출산국립공원사무소에서 30분쯤 걸어 본격적인 출발점, 천황사를 마주한다. 천황사는 신라 진평왕 때 원효대사가 창건한 절이다. 바람폭포와 구름다리 코스가 나뉘는 갈림길이기도 하다. 두 코스 모두 구름다리까지의 거리는 1㎞. 걸리는 시간은 40분 정도로 비슷하지만 길이 품은 풍경은 사뭇 다르다. 바람폭포 코스는 폭포를 벗하고 물소리를 들으며 산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구름다리에 가까워질수록 철 계단이 이어져 등산하는 재미가 떨어진다. 구름다리 코스는 돌과 바위가 첩첩이 쌓여 있다. 바위를 연거푸 오르느라 막간에는 다리가 뻐근할 정도지만 산의 기운을 온몸으로 흡수하기에 제격이다. 바위가 낸 길을 따르기를 1시간쯤 됐을까, 새빨간 구름다리가 보인다. 회백색 봉우리 사이에서 대번 도드라지는 색이다. 다리는 월출산의 매봉과 사자봉을 잇는다. 1978년에 다리가 만들어지며 매봉에서 사자봉까지 34시간이나 걸리던 것이 5분으로 단축되었단다. 다리는 시간이 지나며 노후화되어 잠시 철거되었다가 2006년에 재개통했다. 다시 모습을 드러낸 다리의 폭은 1m. 예전 폭에서 두 배 가까이 넓어져 지나가는 사람끼리 눈인사를 나누거나 둘이 걷기 맞춤해졌다. 구름다리는 120m 높이의 수직 절벽에 걸쳐져 있다. 땅에서 올려다보는 것만도 아찔한데 다리를 건널 때 바람이 불면 살짝 흔들리기까지 해 스릴이 더욱 고조된다. 안개가 짙은 날은 공중을 걷는 듯한 기분이란다. 구름다리에 첫발을 내디딜 땐 모두가 신중하다. 발뒤꿈치에 힘을 준 조심스러운 걸음걸이다. 다리를 반쯤 걸었을 때 고개를 들고 마주한 풍경은 장엄함 그 자체다. 앞뒤로 수직 절벽이 첩첩이 늘어선 모습에 무협지 속 산중에 들어선 듯하다. 운무가 짙은 날에는 선계의 풍경과 닮았으리라. 단풍으로 군데군데 불그스름한 빛을 띠는 봉우리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니 그 앞에 선 인간은 압도해오는 풍경을 두 눈에 얌전히 담을 수밖에 없다. 구름다리가 있는 부근은 골이 진 터라 바람이 제법 매섭다. 위풍당당한 봉우리는 바람에 꿈쩍하지 않은 채 영암의 들판을 내려다본다. ‘신령한 바위’, 영암의 지명을 비로소 이해하게 되는 순간이다.●F1 선수처럼… 영암 국제자동차경주장 정적이 깨진다. 굉음이 울려 퍼진다. 차들의 양보 없는 레이싱 한판이 한창인 이곳은 영암 국제자동차경주장. 최정상 모터스포츠인 F1 경기를 치를 수 있는 국제 자동차 경주장이다. 185만 3천여㎡의 광활한 대지에 서킷 5615㎞, 12만 석의 관람석, 미디어센터 등을 갖췄다. 일정이 맞으면 코리아인터내셔널서킷(KIC)에서 열리는 KIC트랙 경기를 관람할 수 있다. 경주를 보는 것만으로도 레이서가 된 듯 팔에 오스스 소름이 돋는다. 코리아인터내셔널서킷 맞은편에는 남녀노소 누구나 카트 레이싱을 즐길 수 있는 카트경기장이 있다. F1 경기의 아마추어 버전이랄까. 카트는 1인승과 2인승, 두 종류가 있는데 미취학 아동은 보호자와 2인승 카트를 타면 된다. 카트는 F1 경기용 차와 구조적으로 유사하다. 차체와 지면의 간격은 고작 8㎝. 트랙을 내달리는 바퀴의 진동이 온몸에 전해질 만한 거리다. 카트 작동은 단순하다. 오른쪽 페달은 엑셀, 밟으면 앞으로 나아간다. 왼쪽 페달은 브레이크, 밟으면 멈춘다. 계기판이 없어 카트를 타며 속도를 조절한다. 카트경기장 트랙은 F1 서킷을 축소한 형태다. 쭉 뻗은 직선 코스, 코너링을 돌 수 있는 S자 코스를 고루 갖췄다. 직선 코스에서 속도를 힘껏 내다가 S자 코스 진입로에서 속도를 살짝 줄이는 등 탈수록 요령이 생겨 탑승 시간 10분이 짧게만 느껴진다. 중년의 아마추어 레이서들은 아이의 얼굴로 돌아간다. 함박웃음을 짓다가도 옆 카트가 추월이라도 할라치면 이를 악물고 속도 내기에 집중한다. 트랙을 달리는 동안 그렇게 일상의 걱정거리를 날려 보낸다.● 초록빛 비밀의 다원 ‘덕진차밭’ 여행깨나 다녀본 이들의 바람은, 사람들에게 알려져 있지 않지만 풍경은 모자람이 없는 명당을 찾는 것이 아닐까. 그런 이들에게 덕진차밭은 반가운 여행지다. 영암 군민도 “어디 가신다고요?”하고 되물을 만큼 인지도가 낮다. 전남 보성이나 경남 하동의 이름난 다원에 비해 크기도 아담하다. 그럼에도 덕진차밭이 가볼 만한 건 월출산이 정면에 보이는 풍광과 차밭의 한갓진 분위기 때문이다. 차밭을 찾아가는 건 쉽지 않다. 인터넷 글마다 주소도 제각각이다. 몇 번 허탕을 치다가 군청 관광과에서 목적지를 ‘영암군 덕진면 운암리 143-1번지’ 혹은 ‘운암저수지’로 설정하라는 답변을 들은 뒤에야 비밀처럼 숨겨진 차밭이 나타났다. 덕진차밭은 백룡산 자락에 있다. 한국제다에서 1979년에 조성했으니 40년 가까이 됐다. 이곳에서 나는 차의 90%는 재래종, 나머지는 외래종이다. 비스듬한 언덕에 초록 이랑이 층층이다. 봄이나 초여름 차밭이 싱그러운 분위기라면 늦가을 차밭은 추수가 끝난 들녘처럼 고요하다. 인적이 드문 차밭 사이를 걷다 보면 칙칙했던 마음에도 초록 물이 오른다. 이곳을 찾기에 최적의 시간대는 차밭에 안개가 자욱하고 월출산 능선이 수묵화 같은 선을 그리는 새벽, 최고의 조망점은 차밭 꼭대기 정자다. 너른 차밭과 굽이진 월출산 봉우리가 완벽한 구도를 이룬다. 글 이수린(유니에스 여행작가) 사진 장명확(사진작가) ■여행수첩(지역번호 061) →가는 길 : 서울에서 자동차로 갈 경우, 경부고속도로와 논산천안고속도로를 지나 호남고속도로를 이용한다. 호남고속도로 논산분기점부터 1시간 정도를 달리다 ‘나주, 운수IC’ 방면으로 진입한다. 무안광주고속도로 운수IC와 빛가람장성로를 지나 왕곡교차로에서 ‘해남, 영암, 국립나주박물관’ 방면으로 우회전한다. 천황사교차로에서 ‘영암, 월출산국립공원, 천황사’ 방면으로 우회전한 뒤 천황사로를 따라가면 월출산국립공원이다. →맛집 : 영암은 1980년대에 간척지가 되기 전까지 항구를 끼고 있었다. 그래서인지 바다에서 난 재료가 들어간 음식이 많다. 독천식당(472-4222)의 갈낙탕이 대표적이다. 갈비탕 국물에 세발낙지 한 마리가 통으로 들어간다. 남도한정식이 당긴다면 파랑새정원(461-2021)이 어떨까. 젓갈 정찬을 주문하면 생선구이를 중심으로 젓갈과 계절 반찬이 한 상 가득 깔린다. 돌쇠정(464-3337)의 연잎 떡갈비정식은 떡갈비를 연잎에 싸서 찐 다음 구워내 잡냄새가 없다. →잘 곳 : 영암에는 정갈한 전통 한옥집이 많다. 월인당(471-7675)은 ‘달빛이 도장처럼 찍히는 집’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월출산 사이로 솟은 달빛이 유난히 환하다. 객실에 개별 화장실과 취사시설이 있고, 주인장이 아궁이에 장작불을 때준다. 호텔현대목포(463-2233)는 영암금호방조제 입구에 위치해 영암호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망이 일품이다. 전 객실에 전망 발코니가 있어 어디에 묵어도 풍경이 보장된다.
  • 우상호, 이언주 저격 “부산 영도, 철새도래지 아니다”

    우상호, 이언주 저격 “부산 영도, 철새도래지 아니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자유한국당 입당설에 휩싸인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을 정치 철새에 비유했다. 우 의원은 16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나와 최근 ‘보수 아이콘’으로 떠오른 이언주 의원에 대해 “다음 총선에서 지역구인 경기 광명 당선이 어려우니 당과 지역을 옮기려는 정략적 의도”라고 지적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앞장섰던 이언주 의원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을 천재로 평가하고, 박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해 “역사가 평가할 문제”라며 유보적 입장을 밝혀 보수 진영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일각에서는 부산 영도가 지역구인 김무성 자유한국당 의원이 차기 총선 불출마 의사를 밝힌 상황에서 이언주 의원이 당적을 옮겨 3선에 도전할 거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이 의원은 부산 출신이다. 우상호 의원은 “철새는 직항하는 철새와 경유하는 철새로 나뉘는데 이언주 의원은 경유형 철새”라며 “자유한국당에 가고 싶으면 바로 가면 되지 국민의당을 통해서 바른미래당을 거쳐 가려고 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우 의원은 “부산 영도는 바닷가지만 철새도래지는 아니다”라고 쐐기를 박았다. 우 의원은 이언주 의원의 성향에 대해 “운동권보다 더 좌파”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언주 의원이 더불어민주당에 있고, 제가 원내대표를 할 때 예산안을 논의하면서 법인세 인상 대신 고소득층 과세구간을 신설하는 것으로 타협했다고 하니 이 의원이 ‘경제민주화의 핵심은 법인세 인상인데 원내대표가 그것도 관철을 못했느냐’며 화를냈다”고 기억을 떠올렸다. 우 의원은 “당시는 운동권 출신인 나보다 나은 분이라고 생각했고 진정성이 느껴졌는데 이제 보수의 길을 가려고 한다”고 지적했다. 우 의원은 또 “우리 당이 이언주 의원의 행보에 대해 지적하지 않고 있는데 이 의원 스스로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지난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국당 입당설과 관련해 “저는 한 번도 그런 말을 한 적이 없음을 다시 한번 확인한다”고 부인한 바 있다. 앞서 9일 이 의원은 자유한국당 청년특별위원회가 개최한 ‘청년바람포럼’에 강연자로 나섰다. 이 자리에서 그는 “아직 입당은 아니다”라면서도 한국당과 뜻을 같이 할 수 있다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이르면 새달부터 단체 실손보험→개인 전환 가능

    이르면 새달부터 단체 실손보험→개인 전환 가능

    5년간 200만원 이하 보험금 땐 무심사이르면 다음달부터 실손보험 중복 가입은 물론 공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연계 제도가 본격적으로 시행된다. 4일 금융 당국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3월부터 일반실손보험과 단체실손보험의 전환 및 중지를 위한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해 최근 시스템 구축을 마무리했다. 실손보험은 크게 개인실손과 단체실손으로 나뉘는데 이 중 단체실손은 직장을 통해 가입하기 때문에 사전 심사가 없는 대신 소속된 기간만 보장을 받을 수 있다. 이 때문에 퇴직 후 개인실손에 신규 가입하려고 하면 높은 연령과 치료 이력 등을 이유로 거절돼 무보험 상태에 빠지는 사례가 적지 않다. 이에 따라 연계 제도의 핵심은 단체실손 보장이 중단되는 퇴직자가 심사 없이 개인실손으로 갈아타게 하는 것이다. 다만 금융 당국은 무심사 전환 대상자를 직전 5년 동안 보험금을 200만원 이하로 수령하고, 암·고혈압 등 10대 중대 질병 이력이 5년 동안 없는 가입자로 한정하기로 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단체실손 가입자 중 5년 동안 200만원 이하를 수령한 비율이 97%로 대부분 무심사 대상자”라면서 “기존 개인실손 가입자와의 형평성도 감안할 필요가 있다”고 제한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나 보험업계에서는 10대 중대 질병 발병 내역까지 감안하면 무심사 전환자 비율이 떨어질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또 개인·단체실손에 모두 가입한 소비자가 우선 개인실손을 일시 중단한 뒤 퇴직 후 무심사로 다시 보험을 적용받을 수 있는 제도도 도입된다. 보험료를 이중으로 부담하는 상황을 막기 위한 조치다. 신용정보원에 따르면 2016년 말 기준 개인·단체실손 중복 가입자는 118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단체실손의 보장 한도와 범위가 불충분한 경우도 있기 때문에 가입 사항을 충분히 살펴보고 중단 여부를 결정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 민생실천위원회, 31일 서울시의회 의원회관에서 출범식 개최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 민생실천위원회(위원장 봉양순, 노원3)가 31일 오후 의원회관 제1대회의실에서 출범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다. 민생실천위원회(이하 민생위)는 2013년 당시 민주통합당 최고위원회를 통해 구성된 ‘을지로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서울시당의 ‘을지키는 민생실천위원회’와 함께 불공정 · 불평등에 맞서 사회적 약자들을 위한 정치, 공정하고 차별 없는 사회를 만드는 시대적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구성되었다. 제10대 서울시의회에서 새롭게 구성되는 민생위는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 당내 특별위원회로 노원3선거구의 봉양순 의원을 위원장으로, 김재형 의원을 총괄기획부위원장으로 하고, 대외협력부위원장에 이정인 의원, 정책부위원장에 이준형의원을 선임하였다. 또한 각 분과위원회를 구성하고 도시재생분과에 권순선·최정순 의원을, 시민복지분과에 추승우 의원을, 민생경제분과에 이광호·정지권 의원을, 시민안전분과에 김경우·강대호 의원을 각각 배치해 민생현안을 나누어 담당하게 하였다. 민생위에서는 출범식에 앞서 지난 22일 국회 제9간담회장에서, ‘을의 삶을 응원합니다! 민생간담회’를 열고, 9개 부문에 걸쳐 민생의 목소리를 먼저 듣는 간담회를 개최한 바가 있다. 민생위 출범식에는 더불어민주당 초대 을지로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한 우원식 국회의원,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을지로위원장, 서울시당의 강병원 을지로위원장이 외빈으로 참석할 예정이며, 신원철 서울시의회 의장을 비롯한 의장단, 상임위원장들이 참석해 민생위의 새로운 출발을 축하할 예정이다. 민생실천위원회 봉양순 위원장은 민생위 출범과 관련해서 “새롭게 출발하는 민생위는 먼저 듣고, 생각하고 행동하겠다. 갑과 을이 나뉘는 차별의 세상이 아닌, 사람이 주인으로 더불어 사는 세상을 만들어 가는 일에 함께 해 달라”며 앞으로의 민생위 활동에 대한 관심과 성원을 부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지자체 226곳 ‘집단지성’ 모아 우수정책 싱크탱크 열 것”

    “지자체 226곳 ‘집단지성’ 모아 우수정책 싱크탱크 열 것”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은 자타공인 지방분권 전도사다. 문 구청장은 “(기초지방자치단체로 나뉘는) 전국 226개 지방정부가 우수한 정책을 하나씩만 만들어도 대한민국 전체에 우수사업 226개가 생긴다”면서 “자치분권이야말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집단지성을 구현하는 시스템 구축”이라고 강조한다. 실제 서대문구가 처음 실험한 ‘동 복지 허브화’나 ‘복지방문지도’는 국가정책으로 채택되기도 했다. 지난 8월부터는 자치분권지방정부협의회 회장을 맡아 자치분권을 위해 기초지자체의 목소리를 하나로 모으는 활동을 펼치고 있는 문 구청장을 11일 만나 자치분권의 필요성과 당면 과제, 향후 계획을 들어봤다.→자치분권지방정부협의회를 소개해달라. -지방정부가 연대해 시민과 함께하는 자치분권을 실현하자는 목표로 2016년 1월 결성했다. 현재 29개 지방정부가 참여하고 있다. 2016년부터 꾸준히 지방정부를 순회하며 자치분권대학과 자치분권 토크쇼를 운영 중이다. 자치분권 교육과정 모델과 공통교재를 공동으로 개발하는 것도 주력사업이다. 가칭 ‘자치분권 대상’을 제정하는 사업도 추진 중이다. →협의회장으로서 꼭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무엇보다 외연 확장을 이루고 싶다. 협의회를 통해 보다 많은 지방정부의 힘을 모으고, 자치분권을 위한 좋은 아이디어를 제시하는 허브 구실을 하고 싶다. 지방정부 역량을 강화하는 싱크탱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핵심 목표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자치분권은 시대적 사명인 동시에 지방정부가 스스로 이뤄내야 하는 과제다. →자치분권이 왜 필요하다고 생각하나. -국가 경쟁력 강화와 주민 행복 실현을 위한 시대적 요구라고 본다. 대부분 선진국에선 자치분권이 활발하다. 과거 우리나라는 강력한 중앙집권을 통해 성장했다. 하지만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중앙집중형 의사결정 방식보다 집단지성이 화두다. 중앙집권이 자칫 현장 괴리와 병목 현상을 초래할 수 있다는 반성 때문이다. 이제는 주민 수요에 가장 민감하게 대응할 수 있는 지방정부가 권한과 책임을 가지고 맞춤형 행정을 펴야 할 때다. →자치분권이 중앙정부에도 플러스 효과가 될 수 있겠다. -전국에 지방정부가 226개가 있다. 정책실험이 실패하더라도 226분의1이 실패하는 것이니 위험 부담도 최소화할 수 있다. 달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고 여러 바구니에 나눠 담으라는 말이 있는 것과 같은 이치 아닌가. →문재인 정부의 자치분권은 ‘담대한 목표와 초라한 실천’이란 혹평을 받는 게 현실이다. -문 대통령은 후보 시절부터 여러 차례 강력한 자치분권 실현 의지를 강조했다. 지난 9월 11일 발표한 자치분권 종합계획은 대통령의 의지를 국가 차원의 의제로 정리했다는 점에서 커다란 의미를 띤다. 물론 구체적이지 않고 실질적인 조치가 없다는 점에서 결점도 작지 않다. 앞으로 가시적인 후속조치를 통해 부족한 점을 보완해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자치분권에서 핵심인 재정분권은 어떻게 평가하나. -자치분권을 제대로 하려면 가장 중요한 게 재정분권이라는 게 정설이다. 지금 중앙과 지방의 세입구조는 8대2로 중앙에 극단적으로 치우쳐져 있다. 7대3을 거쳐 6대4까지 개편해야 한다. 부가가치세액의 11%인 현행 지방소비세를 21%로 확대하고, 부동산분 양도소득세를 국세에서 지방세로 전환하는 등의 방법을 제안한다. 이를 통해 지방정부에 합당한 권한과 책임을 부여한다면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는 진정한 자치분권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재정분권에 대해 중앙정부 일각에선 ‘지자체의 방만한 운영, 능력 부족’을 문제로 삼는다. -재정분권은 단순히 예산을 나눠달라는 게 아니다. 주민이 필요로 하는 정책수요를 가장 훤하게 꿰뚫고 있는 지방정부가 재원을 효과적으로 배분할 수 있다는 합리적인 주장이다. 지방정부는 올해 6월까지 이미 일곱 차례에 걸친 지방선거를 통해 주민들로부터 지속적인 평가를 받아 왔다. 물론 예산 낭비로 지탄을 받은 곳이 없는 건 아니다. 하지만 지방자치 경험을 차곡차곡 쌓으면서 우수한 정책을 선도하는 사례가 늘어나는 등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 오히려 중앙정부에 과연 얼마나 떳떳한가 반문하고 싶다. 최근 감사원 발표를 보면 지난 이명박 정부(2008~2013년) 때를 비춰 봐도 자원외교 손실액과 4대강 사업비만 각각 22조원이나 된다. →자치분권을 위해 지방정부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이제 지방정부도 목소리를 내야 한다. 당리당략이나 지역이기주의를 넘어서는, 진정으로 대한민국을 더 나은 국가로 만들기 위한 필수 과제다. 자치분권이 계속 지지부진한 것에서 보듯, 자치분권은 중앙정부의 시혜에 기대어 기부를 받는 게 아니라 스스로 쟁취해야 할 숙제다. 자치분권지방정부협의회 회장과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지방분권특별위원장을 맡은 것도 그러한 의무감 때문이다. 3선 구청장으로서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책임감도 느낀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56년만에 탄생한 보물 제2000호… ‘김홍도 필 삼공불환도’ 지정

    56년만에 탄생한 보물 제2000호… ‘김홍도 필 삼공불환도’ 지정

    17세기 불상 2점·자치통감 판본 일부도유형문화재 가운데 중요한 가치를 지닌 유물을 대상으로 지정하는 ‘보물’ 제2000호가 탄생했다. 1962년 문화재보호법을 제정한 지 56년 만이다. 문화재청은 4일 조선시대 화가 단원 김홍도(1745~1806?)가 57세 때인 1801년(순조 1년)에 그린 8폭 병풍 ‘김홍도 필 삼공불환도’를 보물 제2000호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김홍도가 순조의 천연두 완쾌를 기념하여 만든 4점의 병풍 중 한 점으로, 산수를 배경으로 심부름하는 여인, 일하는 농부, 낚시꾼 등을 그려 넣어 전원생활의 한가로움을 표현한 작품이다. 더불어 문화재청은 조각승 9명이 1665년(현종 6년) 완성한 ‘진도 쌍계사 목조석가여래삼존좌상’, 17세기 활동한 조각승 현진이 제작한 높이 2m 이상의 대형 불상조각인 ‘대구 동화사 목조아미타여래삼존상’, 1436년(세종 18년)에 간행한 ‘자치통감’ 판본 가운데 권129~132에 해당하는 책 ‘자치통감 권129~132’도 보물로 지정했다. 문화재의 종류는 크게 유형문화재, 무형문화재, 민속문화재, 기념물로 나뉘는데 국보와 보물은 유형문화재 중에서 지정한다. 지정번호는 해당 문화재의 보존 관리를 위해 부여한 번호다. 2000호 자체가 특별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는 볼 수 없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반세기 동안 문화재 지정 제도를 통해 문화재 보존 관리 기반을 갖추고 선조들이 남긴 문화 유산을 미래 세대에 전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1962년 문화재보호법이 제정된 이후 이듬해 1월 서울 흥인지문(보물 제1호) 등 423건을 보물로 일괄 지정한 뒤 지금까지 보물로 지정된 문화재는 2132건이다. 지정번호보다 건수가 많은 까닭은 비슷한 유물을 묶어서 가지번호로 지정하기 때문이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한가위에 또 과음하시나요…고향의 맛으로 술술 달래요

    한가위에 또 과음하시나요…고향의 맛으로 술술 달래요

    산악회는 산에 가서 술 먹거나 하산 후 술 먹는 모임, 조기축구회는 아침에 공 차고 술 먹는 모임, 향우회는 같은 고향 출신끼리 술 먹는 모임, 수련회는 무슨 수련을 한답시고 밤을 지새워 술 먹는 것, 번개는 갑자기 모여서 술 먹는 것, 피로연은 결혼식 마치고 지인·친구들이랑 술 먹는 것, 야유회는 친한 사람들과 밖에서 술 먹는 것이란다. ‘술 먹는 대한민국’을 빗댄 우스갯소리다. 명절에도 오랜만에 만나는 형제와 친인척, 친구들과 한잔을 거를 수 있겠는가. 추석은 ‘고향 가서 술 먹는 날’이다. 술자리가 많은 만큼 대한민국엔 주당 속을 풀어주는 해장국도 다양하다. 하물며 해장술을 즐기는 우리 민족 아닌가.전국구 부산 ‘복국’… 알코올 분해 탁월 부산 술꾼들은 쓰린 속을 부여잡고 복국을 찾는다. 복어 독인 테트라톡신은 알코올을 분해하는 효능을 지녔다. 복국에 들어가는 콩나물과 미나리도 숙취 해소에 좋아 복국은 이제 전국으로 뻗어 나간 부산발 전국구 해장국이다. 부산 및 남해 연안에서 잡은 복어나 수입산 대부분이 부산에서 전국으로 유통된다. 부산에선 아주 신선한 복어를 구입할 수 있어서 다른 지역에 비해 복어 요리가 유명해졌다. 자주복(참복), 까치복, 검복(밀복)과 은복, 졸복이 주재료로 쓰인다. 복국은 맑은탕(복지리)과 매운탕으로 나뉜다. 복맑은탕은 고추장이나 고춧가루를 넣지 않고 시원하고 개운하게 끓이고 복매운탕은 고춧가루를 풀어 맵싸하게 끓인다. 충청, 쌉싸름 올갱이… 구수·시원 우럭젓국 충북 괴산은 올갱이(다슬기의 충청도 방언) 국밥으로 유명하다. 맑은 물 덕분에 청정 1급수에만 서식하는 올갱이가 많이 잡혀서다. 버스터미널 쪽엔 올갱이국밥 식당 10여개를 아우르는 ‘올갱이국 거리’가 있다. 먼저 올갱이에서 모래를 빼낸 뒤 삶아 육수를 만든다. 이어 올갱이 살을 빼내고 껍질을 버린다. 마지막으로 육수에 올갱이 살과 된장을 풀고 부추, 아욱 등을 넣어 만든다. 올갱이 살을 달걀 푼 밀가루에 버무려 국을 끓여내는 식당도 있다. 된장의 구수한 맛과 올갱이의 쌉싸름한 맛이 조화를 이뤄 일품이다. 충남 태안·서산 등 서해안 일대에서 우럭젓국이 구수하고 시원한 맛을 뽐낸다. 반건조 우럭을 쓴다. 사시사철 중에서도 보리가 익을 무렵(5~6월)에 잡은 게 가장 좋다. 산란기를 앞둬 살이 통통하다. 국물은 쌀뜨물을 사용해 비린 맛을 없애고 고소하다. 반건조 우럭과 쌀뜨물, 무 등 넣고 끓이면 사골 국물처럼 뽀얘진다. 여기에 두부와 청양고추, 파, 마늘 등 양념을 넣고 새우젓으로 간을 해 더 끓이면 끝이다. 강원, 연하고 담백한 황태해장국 ‘으뜸’ 설악산 북풍한설을 맞고 익은 황태로 만든 황태해장국은 또 어떤가. 황태는 겨울철 맑은 공기와 눈 속에 2개월 밤 기온 영하 10도 이하인 강원도 고산지대에서 12월 중순부터 넉 달에 걸쳐 명태를 덕장에 걸어 얼었다 녹았다 하는 과정을 되풀이하면서 말린다. 솜방망이처럼 연하게 부풀어 맛이 담백하고 고소한 게 특징이다. 황태해장국은 황태를 물에 불린 후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 놓고 두부와 표고버섯 등을 채 썰어 넣는다. 여기에 대파를 어슷하게 썰어 놓고 모시조개를 넣어 끓인다. 앞서 냄비에 무와 명태 머리, 뼈를 넣어 육수를 뽑는다. 냄비에 육수를 넣고 끓으면 황태와 준비한 재료를 넣어 푹 끓인 뒤 새우젓, 소금과 후춧가루를 넣어 다시 한번 끓으면 달걀로 줄알을 치고 마무리한다. 황태엔 간을 보호하는 메티오닌, 리신, 트립토판과 같은 필수아미노산이 많아 과음한 몸을 달래는 데 훌륭하다. 전남, 예부터 즐긴 선지 해장국 광주와 전남 사람들은 예부터 선지 해장국을 즐겼다. 시골 장터 부근 도축장에서 한우를 잡는 날이면 주민들이 양동이를 들고 선지를 얻으러 줄을 섰다. 소의 피를 상온에 놔 두면 금세 두부처럼 굳는다. 살코기를 우려낸 맑은 육수를 끓이고 국자 등으로 선지를 듬뿍 퍼 넣으면 구수한 선짓국으로 변한다. 소금과 파를 썰어 넣으면 요리가 끝난다. 지역에 따라 어린 배추 등 푸성귀를 넣기도 한다. 약주로 속이 허하거나 농사로 지친 사람들이 즐기던 토속 해장국이다. 물 좋은 전주지역 특색과 맞닿아 유명하다. 철분이 많은 물맛 덕택이다. 멸치육수에 콩나물과 다진 양념을 듬뿍 넣어 뚝배기에 끓인 콩나물해장국은 새벽부터 문을 여는 시장 상인들의 아침밥 겸 속풀이로 인기를 끌었다. 수란에 김 몇 장을 넣고 뜨거운 국물을 몇 숟가락 끼얹어 훌훌 마시는 게 제대로 즐기는 방법이다. 막걸리에 한약재를 넣고 끓인 모주를 곁들이면 금상첨화다. 명쾌하게 속 푸는 울릉도 오징어 내장국 울릉도 사람들은 예로부터 오징어 내장국을 즐긴다. 오징어가 잡히는 사시사철 먹을 수 있지만 내장의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는 가을과 겨울에 주로 먹는다. 하얀 탕과 노란 탕 두 종류로 나뉘는데 지리와 매운탕이다. 보통 무, 콩나물, 파를 넣고 하얗게 끓여 내는데 그 시원함은 밤새 시달린 속을 명쾌하게 풀어준다. 지리는 청양고추와 소금으로 간을 하며 매운탕은 고춧가루와 소금으로 마무리한다. 맛의 비결은 내장을 소금 간 하여 1주일 정도 숙성시키는 데 있다. 그래야 떫고 쓴맛이 빠져 달아진다. 해장국 하면 재첩국이 빠질 수 없다. 특히 경남 하동 섬진강 재첩은 애주가들에게 간장약으로 통한다. 지름 1~2㎝인 작은 조개로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섬진강 하류지역 염분이 적은 사질토 강 바닥에 서식한다. 특히 깨끗한 섬진강에선 빛깔이 선명하며 육질이 연하고 맛이 담백해 재첩 가운데 최고로 손꼽힌다. 하동 재첩은 아미노산인 메티오닌을 많이 함유해 간장 기능을 돕는다. 타우린은 담즙을 잘 분비하도록 해 해독작용을 돕는다. 하동 섬진강 재첩은 바지락보다 훨씬 작아도 영양가 면에선 오히려 3배를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담백한 하동 재첩국… 간 해독작용 탁월 하동 재첩 채취는 5~6월이 알맞지만 요즈음엔 팩에 담아 오래 보관하는 기술이 개발돼 1년 내내 먹을 수 있다. 재첩 알맹이를 넣고 끓인 재첩국은 재첩 대표 요리다. 푸르스름한 빛깔을 띤 뽀얀 국물에 부추를 넣은 하동 재첩국은 애주가들의 쓰린 속을 편안하게 달래주는 으뜸 해장국이란 말을 듣는다. 조선시대 양반들이 즐겨 먹던 해장국 효종갱은 배추속대, 콩나물, 송이, 표고, 소갈비, 해삼, 전복에 토장을 풀어 종일 끓인 것으로 밤새 끓이다가 새벽녘 통행금지 해제를 알리는 파루(罷漏)의 종이 울려 퍼지면 남한산성에서 사대문 안의 대갓집으로 배달되던 우리나라 1호 배달 해장국이다. 갈비국물에 영양가 높은 해물과 버섯을 넣고 오래 끓여내어 소화를 돕고 고춧가루나 고추장을 많이 쓰지 않아 담백하고 부드러워서 속을 달래는 데 좋다. 주연은 제주 멜국…조연은 고기국수 제주에선 멜국(멸치국)도 좋다. 보통 멸치의 미덕은 국물을 내고 자리를 비켜주는 것인데, 제주 멜국엔 큰 멸치가 주연이다. 통추어탕 같은 느낌도 있다. 멜국은 멸치와 애기배추를 기본으로 양념은 최소화한 대신 담백하다. 제주 주당들은 늦은 밤 귀가에 고기국수 한 그릇으로 미리 속을 풀고 가는 사람도 숱하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EPL보다 더 뜨거운 K리그1 ‘한가위 대전’

    EPL보다 더 뜨거운 K리그1 ‘한가위 대전’

    33R까지 1~6위만 상위 스플릿 들어 7위 제주, 13경기 연속 무승에 치명타 8위 서울, 첫 하위 스플릿 내려갈 위기 승리법 잊은 2팀, 연휴 2경기 반전 노려 제리치·말컹, 1골 차 득점왕 경쟁도 주목한가위 연휴를 맞는 프로축구 K리그1의 최고 화두는 전통의 강호 제주와 FC서울의 ‘하위 스플릿’ 탈출을 위한 몸부림이다. 제주와 서울은 28라운드까지 각각 승점 34와 승점 33으로 7위와 8위에 걸쳐 있다. 33라운드까지 승점을 따져 상위 스플릿(1~6위)과 하위 스플릿(7~12위)으로 나뉘는 상황에서 두 팀은 하위 스플릿 추락의 갈림길에 서 있다. 서울은 2012년 처음 상·하위 스플릿이 도입된 이후 한 번도 하위 스플릿으로 내려간 적이 없다. 제주는 2013년 9위에 그치면서 딱 한 차례 하위 스플릿을 경험했지만 이후 꾸준히 상위 스플릿을 유지했다. 서울은 2016년 우승까지 차지했고, 제주는 2016년 3위와 2017년 준우승까지 따내는 등 모두 강호의 이미지를 지켜 왔다. 하지만 2018년에는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상황은 제주가 더 나쁘다. 16~28라운드까지 13경기 연속 무승(7무6패)에 그쳐 상위 스플릿의 마지노선인 6위 자리를 강원FC에 내주고 7위까지 떨어졌다. 승점은 같았지만 다득점에서 15골이나 밀려 6위 자리를 빼앗겼다. 득점은 지난 13경기 동안 단 8골에 불과했고, 무려 20골을 내줬다. 지난 15일 선두 전북전에서는 무려 0-4로 지면서 이번 시즌 최다골 차 패배까지 당했다. 추석 연휴 리그 두 경기를 치러야 하는 제주는 분위기 반전이 절실하다. 두 경기 모두 ‘헛발질’이라면 추락은 현실화된다. 제주는 오는 23일 ‘6위 다툼’을 펼치는 강원과 홈에서 맞대결한다. 제주는 11라운드 강원 원정에서 난타전 끝에 3-5로 패했다. 13경기 동안 승리를 챙기지 못한 제주로서는 대(對)강원전부터 껄끄럽다.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26일에는 3위 울산과 상대 안방에서 겨뤄야 한다. 서울도 심각하기는 제주 못지않다. 창단 첫 하위 스플릿 추락이 코앞에 닥쳤다. 지난 5월부터 이어진 이을용 감독 대행 체제에서 서울은 18경기 동안 6승밖에 따내지 못했다. 최근 5경기에서는 1무4패, 득점 1에 실점은 무려 9개다. 추석 연휴 대진운도 그다지 좋지는 않다. 22일 2위 경남FC와 29라운드 원정을, 26일에는 ‘꼴찌’ 인천(승점 26)과 격돌한다. 인천은 비록 꼴찌지만 최근 4경기 연속 무패(1승3무)인 걸 감안하면 서울의 낙승은 장담하기 어렵다. 제주와 서울의 6위 싸움과는 별도로 득점왕 자리를 놓고 펼치는 제리치(강원·23골)와 말컹(경남·22골)의 ‘엎치락뒤치락’ 득점왕 대결도 추석 연휴 두 차례 이어지는 K리그1 경기의 볼거리다. 제리치는 23일 ‘득점 자판기’ 제주와 먼저 만난 뒤 ‘강적’ 수원과 맞붙는다. 말컹은 22일 수비가 무너진 서울을 상대로 골시위에 나선 뒤 26일에는 최근 3연승으로 힘을 내는 대구FC와 격돌한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현대모비스, 독자기술로 자율주행 차량용 단거리 레이더 개발

    현대모비스가 독자기술로 자율주행 차량용 단거리 레이다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이 레이다는 뒤따라오는 차량의 위치와 속도를 인식하고 위험 상황을 알려주는 후측방 충돌 경고 시스템(BCW)에 적용되는 장치다. 그간 수입품이나 합자 개발품에 의존했던만큼 수입대체 효과와 함께 현대·기아자동차 등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이 좀 더 합리적인 가격에 다양한 첨단 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을 선보이게 될 전망이다. 현대모비스는 고해상도 단거리 레이다를 개발하고 2020년부터 국내 완성차에 공급한다고 20일 밝혔다. 해외 경쟁사 레이다와 견줘 해석 속도는 2배, 물체를 구별할 수 있는 최소거리는 1.5배 이상으로 개선했다. 무게도 절반 수준인 120g으로 줄이면서 가격경쟁력을 확보했다는 게 현대모비스의 설명이다. 자율주행차용 레이다는 탐지 범위에 따라 단·중·장거리용으로 나뉘는데 현대모비스는 올해 안에 자율주행에 필요한 레이다 4종을 모두 개발한다는 목표다. 현대모비스는 “북미와 유럽의 소수 업체가 독점해온 자율주행 센서 시장에 새 경쟁자로 진입하게 됐다”며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을 상대로 수주 확대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밀리터리 인사이드] 왜 한국 예비군 훈련비는 세계 최하위인가

    [밀리터리 인사이드] 왜 한국 예비군 훈련비는 세계 최하위인가

    동원훈련 보상금 3만 2000원 인상 예정미국 등 해외선 현역과 동등한 수준 보상“왜 내 호주머니에서 돈을 꺼내야 하나”예비군 예우 위해 적정보상 반드시 필요 정부가 ‘동원훈련 보상금’을 올해 1만 6000원에서 내년에는 2배인 3만 2000원으로 인상하기로 했습니다. 착각하지 마세요. 일당이 아닙니다. ‘2박 3일’에 1만 6000원인 것을 2배로 올려주겠다는 겁니다. 이 문제는 남성, 특히 갓 군대를 제대한 이들에게 초미의 관심사입니다. 물론 정부 예산안일 뿐이고 아직 국회 의결 과정이 남아 있습니다. 저는 이 시점에서 중요한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동원훈련 보상금은 제대군인에 대한 ‘예우’입니다. 국가를 위해 헌신하고도 또다시 생업을 포기하고 훈련을 받아야 하는 분들을 우리는 과연 제대로 예우하고 있을까요. 알아보려면 비교대상이 있어야 하겠지요. 마침 ‘한국전략문제연구소’가 얼마 전 국방부 의뢰로 외국의 예비군 훈련비 적정 보상에 대한 상세 보고서를 냈습니다. 8일 자료를 입수해 자세히 들여다봤습니다. 우리나라 예비군 훈련비에 대해 잘 모르는 분들이 많을 겁니다. 그래서 간략히 설명해보겠습니다. 예비군 훈련은 ‘동원훈련’과 ‘일반훈련’으로 나뉩니다. 동원훈련은 2박 3일을 기준으로 합니다. 현역과 마찬가지로 군 병력으로 ‘동원’돼 막사에서 기상하고 훈련하는 것을 말합니다. 2007년 처음으로 동원훈련 보상금이라는 것이 생겼습니다. 금액은 3000원이었습니다. ●택시타면 ‘합승’해야 하는 열악한 훈련비 보상금은 2008년 4000원, 2010년 5000원, 2014년 6000원, 2016년 7000원으로 조금씩 오르다 지난해 1만원, 올해 1만 6000원이 됐습니다. 교통비는 집에서 입영장소까지 30㎞ 이하일 때 기본 3500원에서 거리에 따라 점차 높여 61㎞ 부터는 1㎞당 116.14원을 지급합니다. 100㎞라면 1만 1614원을 준다는 뜻이지요. 버스비에도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어서 아마 많은 분들이 부족하다고 느낄 겁니다. 교통비도 2008년 처음으로 1㎞당 92.55원을 주다가 점차 높여서 그나마 이만큼 올라간 것입니다. 하루치를 주는 일반훈련비는 더 열악합니다. 보상금은 없고 식비는 6000원, 교통비는 30㎞ 이하일 때 기본교통비 7000원, 31㎞부터는 동원훈련처럼 1㎞당 116.14원을 지급합니다. 급해서 택시라도 타려고 하면 비용을 감당하기 어렵습니다. 방법은 불법인 ‘합승’을 선택하는 것 뿐입니다.비용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처음 만난 4명이 택시에 함께 타는 경험도 종종 해보셨을 겁니다. 생업을 포기하는 대가도 가혹한 수준입니다. 실제로 동원훈련 참가자 653명을 조사했더니 생업을 할 때 평균 일당 8~10만원이 35.4%로 가장 많았고 11만~13만원(19.9%), 14만원 이상(19.3%), 5~7만원(17.0%) 등의 순이었습니다. 지금까지 동원훈련 보상금의 인상을 막은 것은 예산당국이었습니다. 이미 소속직장에서 ‘공가’ 처리하고 급여를 받기 때문에 추가 보상하는 것은 ‘이중 수혜’라는 겁니다. 또 “근로계약 관계가 아닌 ‘국방의 의무’에 해당하기 때문에 최저임금 수준의 급격한 인상은 어렵다”고 제동을 걸었습니다. ●예산당국 “국방의 의무를 왜 추가 보상하나” 이 과정에 ‘애국페이’라는 비난이 나왔습니다. 왜 부족한 교통비와 식비는 문제 삼지 않느냐는 것이지요. 지금 이 글을 읽는 많은 분들도 아마 화를 삭히기 어려우실 겁니다. 나와 내 자식 또는 친구, 동생이 오로지 국가를 위해 희생만 하는 것이 과연 정당하냐는 지적입니다. 그래서 “식비와 교통비를 왜 내 호주머니에서 추가로 내면서까지 훈련을 받아야 하느냐”는 비난이 쏟아졌지만 해마다 예산당국은 소액 인상을 고수했습니다. 참다 못한 국방부가 “청년실업이 증가하고 있어 실비 변상이 아닌 일당 수준의 보상금 현실화가 필요하다”고 맞서면서 결국 내년 동원훈련 보상금을 2배로 인상하는 방안이 나왔습니다. 부족한 교통비와 식비 문제는 다음 기사에서 더 구체적으로 알아보겠습니다. 대신 우리 제대군인 예우를 위해 먼저 외국의 사례부터 비교해보려고 합니다. 우선 ‘미국’을 가봤습니다. 2~4년간 예비군으로 복무하는데 ‘주말 소집훈련’이 월 1회 2일(16시간), ‘연례훈련’은 2주간 동원훈련 형태로 진행됩니다. 연례훈련은 ‘지역 예비군 훈련센터’에서 주특기 위주의 개인훈련을, 동원소집훈련은 지정부대에서 집체훈련을 합니다. ‘마일즈’ 등 과학화 장비를 활용한 사격, 전술훈련 위주입니다.남녀 모두 병역의무가 있는 ‘이스라엘’로 가보겠습니다. 남자는 부사관 또는 병사로 32개월, 여자는 24개월을 복무하고 남녀 모두 38~44세까지 예비군으로 편성됩니다. 예비군은 지상군훈련소(NGTC)에 입소한 뒤 마일즈 등을 활용한 전술훈련을 해 훈련강도는 비교적 높습니다. 그렇지만 하루 8만~14만원의 훈련비를 주고 기본급, 특별급, 보조금, 세금 공제 등 다양한 혜택을 줍니다. 1개월 복무 기준으로 최소 181만원, 5일 이내로 복무하면 생업 일당의 140%를 줍니다. 여기에 훈련기간에 따라 10~37일까지 무려 40만 5000~162만 2000원의 보조금도 지급합니다. 그렇지만 예산 부담은 많지 않습니다. 전 국민이 매월 소득의 1.5~5% 수준의 보험금을 납부하고 1개월 미만 복무자는 보험기금으로, 1개월 이상은 세금으로 봉급을 지급하기 때문입니다. ●훈련비 세계 최하위인데 지급규정도 불분명 ‘독일’은 ‘부대예비군’과 ‘지역예비군’으로 나뉘는데 1년에 최대 30일을 훈련합니다. 사격, 구급법 등 다양한 훈련을 받는데 기본적으로 현역에 준하는 봉급을 주고 동원기간 생업을 못해 수입이 줄어들면 100% 보상해주는 시스템을 갖췄습니다. 우리와 가까운 ‘대만’은 어떨까요. 1994년 1월 1일 이전 출생자는 12개월, 이후 출생자는 4개월로 현역 복무기간이 매우 짧습니다. 그리고 1년에 예비군 훈련 기간은 평균 7일 정도인데 일당 개념으로 훈련비를 주고 2일 이상 복무하면 해당 계급에 준하는 수당을 지급합니다. 반면 우리나라는 동원훈련은 식비, 교통비를 제외한 보상금이 2박 3일 1만 6000원, 일반훈련은 보상금 없이 하루 교통비 7000원, 식비 6000원을 제공하니 격차가 크다고 할 수 밖에 없습니다. 더 큰 문제는 예비군 훈련비나 보상금에 대한 법 규정도 명확하지 않다는 겁니다.예비군법 제11조(실비변상)는 ‘예비군부대의 지휘관 및 동원 또는 훈련소집된 예비군 대원에게는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바에 따라 급식과 그 밖의 실비 변상을 할 수 있다’고 규정했습니다. 오로지 책임만 있을 뿐 변변치 않은 훈련비조차 ‘할 수 있다’는 애매모호한 조항으로 묶여 있는 것입니다. 이런 이유로 국방부는 늘 예비군 훈련비 편성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합니다. 예비군 훈련 강도는 시간이 지날수록 강화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마일즈 장비 등을 활용한 첨단 전술훈련을 적극적으로 시행하고 있어 적정 수준의 보상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다행히 정부는 2022년까지 동원훈련 보상금을 최저임금의 50%인 9만 1000원까지 높인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이제 공은 국회로 넘어갔습니다. 당장 2배 인상을 앞두고 있는데, 국회에서 어떤 결정을 할 지 제대군인과 국민들의 관심이 모아질 전망입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시신 수색중 죽은 경찰견 순직 처리

    시신 수색중 죽은 경찰견 순직 처리

    시신 수색 중 독사에 물려 죽은 경찰견이 순직처리됐다. 대구지방경찰청은 과학수사계 소속 체취증거견인 래리(저먼 셰퍼드·수컷)가 지난달 23일 오전 충북 음성군 산에서 실종된 A(50)씨를 수색하다가 독사에게 왼쪽 뒷발등을 물렸다고 28일 밝혔다. 래리는 40도를 오르내리는 무더위 속에서 수색을 계속하다가 독사에 물린 뒤 오전 11시 20분쯤 인근 동물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밤새 통증을 호소하다 이튿날 새벽 5시 30분쯤 끝내 숨을 거뒀다. 경찰견은 체취증거견과 탐지견으로 나뉘는데 체취증거견은 정해진 훈련을 받은 뒤 사건 현장에 투입돼 인적·물적 증거물 발견 등 임무를 수행하는 역할을 한다. 탐지견은 폭발물 탐지가 전문이다. 래리는 이날 음성 꽃동네 요양병원에 노모를 모셔두고 인근에서 생활해온 A씨가 한 달여 전 처지를 비관해 산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인다는 신고에 따라 경찰이 수색하던 중이었다. 래리는 생후 1년 6개월가량 된 2012년 8월 대구경찰청에 처음 배치됐다. 숨지기 전까지 6년여 동안 살인 등 전국 주요 강력사건 현장 39곳과 실종자 수색 현장 171곳에 투입돼 사건 해결 단서를 제공하는 등 수많은 공을 세웠다. 특히 지난해 5월에는 경북 포항시 북구 오천읍 오어지 부근 야산에 매장돼 있던 곽모(43·여)씨의 시신을 발견해 사건 해결의 일등공신이 됐다. 또 지난해 6월 경남 창원 골프연습장 부녀자 살인사건과 같은해 8월 경남 남해 경찰관 실종사건 등지에 투입됐다. 경찰은 순직한 래리가 그동안 쌓은 공을 고려해 경북 청도에 있는 반려동물 전문장례식장에서 사체를 화장하고 수목장으로 장례를 치렀다. 엄숙한 분위기에서 진행된 장례식에는 그동안 래리를 자식처럼 아끼고 관리해온 ‘핸들러’들도 참석해 명복을 빌었다. 경찰은 내달 10일 래리를 기리기 위해 A3 크기로 래리의 사진과 공적 등을 기록한 추모동판을 만들어 과학수사계 입구에 달기로 했다. 래리의 핸들러로 활동해온 안성헌(33) 순경은 “평생 의로운 일만 하다가 불의의 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래리가 이제는 좋은 곳에 가서 편안히 쉬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셰퍼드 평균 수명의 절반밖에 채우지 못한 래리의 죽음은 2012년부터 전국 지방경찰청에 배치된 체취증거견 16마리 가운데 첫 번째 순직 사례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