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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개비 둥지 속의 새끼 뻐꾸기/이상규 글

    이상규(63)시인은 중국 옌볜(延邊)에 더 널리 알려져 있다.현재 한국 중국조선족문화예술인 후원회 회장이다.그의 수필집 ‘개개비 둥지 속의 새끼 뻐꾸기’(문예촌 펴냄)에는 소외된 이웃과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나눔의 철학이 진솔하게 드러난다. 시인은 조선족 여성의 주선으로 1996년 시집 ‘순정의 고백’을 출간하기 위해 옌볜에 갔다가 조선족의 실상을 목격한 뒤 9년째 조선족 문화계를 돕고 있다. 폐간 위기에 처해 있던 계간지 ‘아리랑’이 발간될 수 있도록 도운 것을 시작으로, 헤이룽장(黑龍江)신문의 실화·수필상 공모,문화총서 ‘한마당’ 출간,옌볜작가협회 문학상,20세기 중국조선족문화사료전집(전 50권)출판 등을 후원했다.2000년부터는 조선어를 가르치는 백두산 아래 장바이(長白)현 오지의 소학교 어린이들의 기숙비를 지원하고 있다. 후원금은 대부분 자신이 대표로 있는 고려식품판매(주)에서 충당한다.하지만 시인은 부자가 아니다.조선족들을 돕기 시작한 뒤 회사 운영이 어려워져 아들은 대학을 중퇴하고 사업을 돕고 있으며,시인은 45년간 피우던 담배를 끊었고,그토록 좋아하던 수상 스키마저 팔아버렸다.낡은 집도 8년째 고치지 못하고 있다. 이 시인은 농부같은 소탈한 외모에 허름한 차림이다.한 옌볜 아주머니에게는 “도움 주시는 것 조금 줄이시고 옷 좀 해입으시면 안되나요?”라는 말을 들었다. 그럼에도 시인은 옌볜 동포들에게 “몇푼 안되는 돈을 갖고와서는 인간으로서 지조와 존엄,순결성같은 소중한 정신을 한 짐씩 지고 간다.”고 얘기한다. ‘조선의용대 마지막 분대장’이자 광복 후에는 옌볜에서 소설가로 활동하며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던 고(故)김학철 선생과의 소중한 인연도 소개한다.이 시인은 지난해 옌지(延吉)시가 주는 ‘제2회 고마운 한국 지성인상’을 수상했다.8000원. 황진선기자 jshwang@seoul.co.kr
  • “세비 6만원씩 사회공헌기금으로”

    ‘티끌모아 태산,세비 1% 기부’ 쓸 곳에 비해 세비가 부족하다는 의원들이 적지않은 가운데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임기 동안 세비 일부를 사회공헌 기금으로 내기로 해 화제다. 사회 지도층의 책임의식인 ‘노블리제 오블리주’가 부족한 상황에서 이같은 움직임이 윤리정치를 바라는 국민적 기대에 부응하는 새로운 정치인상(像) 정립의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열린우리당 사회공헌 추진단장인 장향숙 의원은 29일 “사회적으로 관심이 높은 봉사와 나눔문화 확산에 정치인들부터 모범을 보여야 한다는 차원에서 세비 1%를 사회공헌 기금으로 적립하는 운동을 중앙당 차원에서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 4·15 총선당시 사회공헌 추진단이 발족한 이래 이같은 나눔운동에 동참의사를 밝힌 우리당 의원들은 현재 100명에 이른다. 문희상 천정배 김근태 김덕규 이계안 이미경 김맹곤 조배숙 이강래 선병렬 김원웅 노웅래 김형주 안영근 문학진 이원영 홍미영 의원 등이다. 다달이 CMS 자동이체방식으로 모으기로 한 1%의 세비는 6만원으로 정해졌다.당초 월급명세서에 나오는 총수령액 (800여만원)을 기준으로 1%인 8만원을 모으기로 했으나 “우리도 손벌리는 데가 많아서 어렵다.”며 하소연하는 의원들이 적지않아 실수령액(600여만원) 기준으로 조정했다.100명이 참여할 경우,다달이 600만원씩 연간 7200만원이 적립된다. 우리당은 아직 참여하지 않고 있는 나머지 의원들은 물론 일반당원들의 참여도 유도한 뒤,현 사회공헌 추진단을 오는 8월 말 ‘나눔과 공헌 운동본부’로 확대개편,발대식을 갖고 9월부터 본격적인 사업에 착수할 방침이다. 기금은 ▲문맹여성 교육▲장애인 자립지원▲노인·부랑자시설▲노숙자쉼터,열린청소년 쉼터 등 어려운 이웃을 돕는 데 사용된다.구체적인 기금운영 및 관리는 ‘아름다운 재단’ 등 기부금 전문관리기관에 맡기는 방안이 유력하다.장 의원은 “당원들도 자기 시간의 1% 등을 불우한 이웃을 돕는데 쓰겠다는 등 봉사와 나눔이라는 사회풍토 조성에 동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동참을 권유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배보다 배꼽 ‘빈곤층 지원’

    가난한 사람들의 ‘홀로서기’를 돕기 위해 나라 돈으로 운영되는 자활후견기관 가운데 일부가 본래 목적의 사업비보다 직원 인건비나 사무실 운영비로 더 많은 돈을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원은 지난해 209개 자활후견기관의 예산집행 실적을 분석한 결과,17개 기관(8.1%)이 기초생활보장수급자나 차상위계층 등 빈곤층의 자활지원보다 인건비 등 기관운영에 더 많은 예산을 썼다고 27일 밝혔다. 2001∼2003년 3년 연속 사업비보다 운영비를 더 많이 쓴 기관도 6곳이나 됐다.10개 기관은 빈곤층의 창업이나 수익사업 지원을 위해 반드시 구성하게 돼 있는 자활공동체를 3년간 한 차례도 구성하지 않는 등 자활사업을 게을리했다. 자활후견기관은 중앙정부로부터 70%,지방자치단체에서 30% 등 100% 국고로 운영되는 민간기관이다. 서울 관악일터나눔의 경우,지난해 기관운영비로 1억 5000만원을 썼지만,자활근로사업에는 이보다 적은 1억 2000만원을 사용했다. 감사원은 이와 관련,“기관운영비가 목적 사업비를 3년간 계속 초과 집행한 기관과,3년간 자활공동체를 구성하지 않은 기관 등 15개 기관에 대해서는 자활기관 지정취소나 통·폐합토록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자활후견기관측은 재무감사만으로 기관의 존폐를 결정하는 것은 현실을 무시한 처사라며 반발하고 있다.한국자활후견기관협회 양봉석 사무처장은 “지적당한 대부분의 기관은 사업을 하기 위한 지자체의 예산이 적게 편성돼서 구조적으로 기관운영비에 비해 사업비가 적을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복지부는 현재 연간 1억 5000만원으로 자활후견기관에 똑같이 지급하고 있는 기관운영비를 운영실적 평가와 기관의 규모를 따져서 차등지급하는 방안 등 개선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재계 사회공헌활동 확산

    봉사활동과 장학사업 등 사회 공헌활동 강화가 재계의 새로운 트랜드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이는 참여정부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분위기 때문도 있지만 기업으로서도 이미지 제고에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재계에서는 포스코의 봉사활동이 두드러진다는 평가다.포스코의 경우 지난 3월부터 매월 셋째주 토요일을 ‘나눔의 토요일’로 정해 임직원들의 봉사활동을 정례화하고 있다. 이들은 한달에 한번 ‘자매마을’을 맺은 마을·단체·학교·복지시설을 방문,봉사활동을 통한 지역협력 활동을 펼치고 있다.부서별로 결성한 자원봉사그룹이 209개에 이른다. 또 포항·광양지역의 어려운 이웃돕기에도 열심이다.지난 1월부터 광양의 생활이 어려운 220여가구에 매월 생활비를 지원하고 지난 5월에는 국내 기업 최초로 포항과 광양에 무료 급식소 ‘포스코 나눔의 집’을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포스코는 직원뿐만 아니라 직원들의 부인 등 가족까지 참여하고 있다.지난 2002년부터 이미 부장급 이상 부인들은 ‘한마음 봉사단’을 만들어 봉사활동을 해 왔고 올해부터 일반 직원들의 부인도 봉사활동에 가세했다. SK그룹도 최근 자원봉사단 발대식을 갖고 본격적인 봉사활동에 들어갔다.임원의 경우 연간 30시간 안팎의 봉사활동을 펼치고,봉사활동을 벌인 직원들에게는 가산점을 주는 등 봉사활동을 사실상 의무화했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 알뜰살뜰 정보]

    ●한국야쿠르트의 임직원 봉사단체인 ‘사랑의 손길펴기회’는 21일 오전 10시30분 서울 잠원동 본사에서 ‘부스러기사랑나눔회’에 결식아동급식을 위한 성금 1억원을 전달했다.성금은 나눔회에서 운영하는 서대문구 북아현동 ‘나무를 심는 학교’,경기 안산시 선부동 ‘안산무지개공부방’ 등 11개 공부방을 이용하는 어린이들의 1년간 급식비로 활용될 예정이다. ●CJ 사회공헌팀은 12월까지 ‘뚜레쥬르’를 통해 결식아동 공부방 어린이 5000명에게 생일잔치에 쓸 수 있는 2600여개의 ‘사랑의 케이크’를 전달한다.800여명의 임직원들의 성금 5600만원으로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사회복지 공동모금회를 통해 선정된 전국 210개 공부방에 매월 2개씩 제공된다. ●LG생활건강(www.lgcare.com)은 12세 어린이 120명을 대상으로 8월 2일부터 4일까지 오대산 호렙 청소년 수련원에서 제1회 ‘페리오 칼라 캠프’를 진행한다.노란 흙과 친해지는 옐로데이와 파란 물과 친해지는 블루데이,푸른산과 친해지는 그린데이로 자연과 함께 하도록 일정을 구성했다.1993년생 12세 어린이는 누구나 참가가 가능하며,참가비용은 무료,접수는 25일까지다.02-529-1277. ●DHL코리아(www.dhl.co.kr)는 영화 ‘알 포인트(R-Point)’제작 지원을 기념해 8월 23일부터 28일까지 영화 촬영지인 캄보디아를 탐험하는 ‘Free Summer Festival’을 연다.8월 14일까지 인터넷 예약을 통해 DHL 서비스를 이용해 발송을 가장 많이 한 사람에게 캄보디아 무료 여행의 기회를 주고,추첨을 통해 30명에게 영화 무료 티켓(1인 2장)을 증정한다.02-710-8323. ●한국맥도날드는 22일 서울 관훈동 관훈빌딩에서 ‘맥도날드 환경장학금’ 수여식을 갖고 환경미화원 자녀 100명에게 총 1억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다.앞으로 분기마다 환경 미화원 자녀 중 학업성적이 우수한 학생 50명을 환경부로부터 추천받아 각 100만원씩 장학금을 지급,1년 동안 200명에게 총 2억원의 장학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 [ⓘ 알뜰살뜰 정보]

    ●한국야쿠르트의 임직원 봉사단체인 ‘사랑의 손길펴기회’는 21일 오전 10시30분 서울 잠원동 본사에서 ‘부스러기사랑나눔회’에 결식아동급식을 위한 성금 1억원을 전달했다.성금은 나눔회에서 운영하는 서대문구 북아현동 ‘나무를 심는 학교’,경기 안산시 선부동 ‘안산무지개공부방’ 등 11개 공부방을 이용하는 어린이들의 1년간 급식비로 활용될 예정이다. ●CJ 사회공헌팀은 12월까지 ‘뚜레쥬르’를 통해 결식아동 공부방 어린이 5000명에게 생일잔치에 쓸 수 있는 2600여개의 ‘사랑의 케이크’를 전달한다.800여명의 임직원들의 성금 5600만원으로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사회복지 공동모금회를 통해 선정된 전국 210개 공부방에 매월 2개씩 제공된다. ●LG생활건강(www.lgcare.com)은 12세 어린이 120명을 대상으로 8월 2일부터 4일까지 오대산 호렙 청소년 수련원에서 제1회 ‘페리오 칼라 캠프’를 진행한다.노란 흙과 친해지는 옐로데이와 파란 물과 친해지는 블루데이,푸른산과 친해지는 그린데이로 자연과 함께 하도록 일정을 구성했다.1993년생 12세 어린이는 누구나 참가가 가능하며,참가비용은 무료,접수는 25일까지다.02-529-1277. ●DHL코리아(www.dhl.co.kr)는 영화 ‘알 포인트(R-Point)’제작 지원을 기념해 8월 23일부터 28일까지 영화 촬영지인 캄보디아를 탐험하는 ‘Free Summer Festival’을 연다.8월 14일까지 인터넷 예약을 통해 DHL 서비스를 이용해 발송을 가장 많이 한 사람에게 캄보디아 무료 여행의 기회를 주고,추첨을 통해 30명에게 영화 무료 티켓(1인 2장)을 증정한다.02-710-8323. ●한국맥도날드는 22일 서울 관훈동 관훈빌딩에서 ‘맥도날드 환경장학금’ 수여식을 갖고 환경미화원 자녀 100명에게 총 1억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다.앞으로 분기마다 환경 미화원 자녀 중 학업성적이 우수한 학생 50명을 환경부로부터 추천받아 각 100만원씩 장학금을 지급,1년 동안 200명에게 총 2억원의 장학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 [나눔세상] 저소득 모자가정에 ‘자립 터전’ 선물

    “다시 사회를 사랑할 수 있도록 해 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멋지게 다시 일어서겠습니다.” ‘희망가게’가 문을 여는 날 보호시설에 의지해 살아오다 어엿한 ‘사장님’으로 발돋움한 박모(39)씨는 가슴이 벅차올랐다.음식 준비를 하다 말고 인사말을 하는 그의 이마에는 땀이 송글송글 맺혔지만,한때는 흐렸을 박씨의 눈에는 다시 ‘희망’이 차올랐다. 저소득 모자 가정의 공동자립매장인 ‘희망가게’ 1호점이 12일 서울 종로구 재동에서 문을 열었다.희망가게는 아름다운재단(이사장 박상증)의 ‘아름다운세상 공익기금’으로 마련됐다.기금은 태평양을 창업한 고 서성환 회장의 뜻에 따라 유가족이 기부한 주식 7만 4000주와 주식배당금 등 50억원으로 조성된 것.희망가게는 올해 안에 한두 곳 더 문을 연다. 박씨를 비롯한 1호점의 주인공 세 사람은 모두 얼마전까지 모자보호시설에서 생활하던 ‘어머니 가장’이었다.1호점의 이름 ‘미재연’은 세사람의 이름에서 한 글자씩 따서 지었다. 이들은 정성껏 사업계획서를 만들었다.결국 건강 한식과 꽃차를 파는 음식점 겸 카페로 결정됐다.희망을 상징하는 새싹비빔밥과 토렴(샤브샤브) 등이 주 메뉴다.도자기,장난감,목공예품 등 제3세계 여성들이 공동작업으로 만든 물건을 수입·판매하고 수익을 돌려주는 ‘대안무역’으로 국제적인 나눔운동도 실천할 계획이다.10평 남짓한 가게에는 모두 9000만원이 들어갔다.한사람에 3000만원씩 초기자금이 지원됐다.연리 3%로 7년 동안 상환하면 된다.자립에 힘쓰면서 남는 수익은 아름다운세상에 기부해 다른 모자 가정의 자립을 돕게 된다. 이날 개업식에는 서성환 회장의 유족이 참석했다.부인 변금주(76) 여사는 “세분의 사장님이 주방에서 열심히 준비하는 모습이 보기에 참 좋다.”고 흐뭇해하고 “남편 뜻대로 아무쪼록 희망을 갖고 자립해 잘 살았으면 좋겠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박씨와 ‘공동 사장’인 공모(39)씨와 송모(29)씨는 “너무도 큰 것을 나누어 받았으니,우리도 어려운 사람들에게 나눔을 실천할 수 있도록 열심히 일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NGO 플러스] 수원에 NGO전용공원 건립

    NGO활동의 국제화를 촉진하고 나눔의 네트워크를 구성하기 위한 ‘유엔평화공원’이 조성된다.경희대 수원캠퍼스의 10만여평에 조성될 유엔평화공원은 NGO국제대학원,NGO국제연구소,인터넷 방송국 등이 들어선다. 사진전시관을 비롯,8000석 규모의 노천극장,정원,광장 등이 2006년까지 조성된다.학교 관계자는 “공원 이름에 ‘유엔’이라는 단어를 사용할 수 있도록 유엔의 공식 승인을 받았다.”며 “공원설계나 예산 마련은 시민단체들과 논의해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 [이사람] 독거노인 공동체 ‘孝天’ 운영 김진영 감사원 과장

    살기 어렵고 이웃의 관심이 뜸하다 보니 요즘 독거노인들의 자살이 부쩍 늘었다.올 초에는 단칸방에서 혼자 살던 60대 할머니가 숨진 지 6개월 만에 발견됐다는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보건복지부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의 10만명당 자살자 수는 1992년 16.2명에서 2001년 37.2명으로 10년새 2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지난달 26일 한강대교 난간 위에서 자살 소동을 벌였던 일흔 살의 이모 노인은 “따뜻한 밥 한 끼 편히 먹지 못하는 노인들이 얼마나 많은 줄 아느냐?”며 끝내 눈물을 떨궜다.이런 세태에 생면부지의 독거노인들을 직접 모시는 이가 있다. 그는 돈 많은 재산가도,헌신과 봉사정신으로 무장된 종교인도 아니다.뻔한 월급으로 다달이 허리띠를 졸라매는 평범한 월급쟁이 가장이다.30년째 ‘감사원 맨’으로 공직생활을 하고 있는 김진영(57) 자치행정감사국 과장.올해로 4년째 거동이 불편한 할머니들을 친어머니처럼 모시고 있다. ●거동 불편한 할머니들 4년째 모셔 한사코 인터뷰를 사양하던 그는 어렵게 입을 열었다.“무의탁 장애인,독거노인,가출 청소년들을 위한 공동체가 언론을 통해 가끔 소개되지 않습니까.‘나도 그런 공동체를 하나 꾸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곤 했죠.” 하지만 실천에 나서기엔 현실적으로 여러 문제들이 많았단다.“우선 감사관이라는 직업상의 어려움이 있었습니다.전국 이곳저곳으로 출장을 다녀야 하기 때문에 생활이 규칙적이지 못했거든요.” 그에게 경제적 부담은 그 다음 생각할 문제였다고.“그래서 다짐했지요.출장이 비교적 적고 생활이 안정되는 과장이 되면 평생의 꿈이던 공동체를 마련하자고 말입니다.” 그리고 드디어 지난 2001년 과장으로 승진하자,그날 당장 집 근처에 조그만 아파트를 전세로 얻었다.승진보다는 어려운 이웃을 위해 공동체를 마련할 수 있다는 사실에 더 기뻤다. 그후 ‘효천’을 운영한 지 4년째다.“우리 공동체 이름이 효천입니다.효도 효(孝)에 하늘 천(天)자를 썼지요.” 그의 한 마디 한 마디에 뿌듯함이 엿보였다. “주위에 소외된 이웃들이 참 많습니다.그런데 처음부터 이들을 다 돌볼 능력은 안되고 해서 어른들부터 모시게 됐습니다.” ●나눔에서 느끼는 행복은 ‘덤’ 이렇게 해서 그가 마련한 공동체에 독거노인 세 분이 정착하게 됐다.아흔 여섯,아흔 다섯,여든 살의 거동이 불편한 할머니들이다.그는 이 할머니들을 어머니라고 부른다. 그는 매일 아침 저녁 전화로 안부인사를 드리고 주말이면 항상 ‘효천’을 찾아 할머니들의 수발을 들곤 한다.“아마도 친할아버지의 영향이 큰 것 같아요.어릴 때 할아버지의 손에서 컸는데 그 어른께서 항상 ‘효’의 중요성을 강조하셨거든요.” 그는 또 종교적 믿음을 실천하게 돼 마음의 안정을 얻게 됐다고 한다.“성당엘 다니고 있는데,독거노인들을 모시면서 나누고 베풀고 사는 삶의 행복을 알게 됐어요.이후로 걱정을 모르고 삽니다.문제가 생겨도 잘 될 것이라는 그런 믿음이 생겼거든요.”눈꼬리와 입꼬리가 절로 올라가듯 자리잡은 그의 주름에선 하회탈의 그것처럼 소탈한 여유와 행복감이 묻어났다. ●생면부지 타인에서 가족 되기까지 하지만 독거노인을 직접 모시는 일이 마냥 순탄하기만 했을까.가족들을 설득해야 하는 일이 첫번째 닥친 난관이었다. “처음엔 아내의 반대가 심했습니다.생면부지의 ‘남’과 가족처럼 지내야 하는 일이 보통이 아니라는 거였죠.” 결혼을 앞둔 큰 딸과 아들의 이해를 구하는 건 오히려 쉬웠다고 한다. 시작부터 하고 봤지만 그후가 더 큰 문제였다.낯선 사람들끼리 부대끼다보니 갈등이 생기는 건 당연지사.“저 있을 땐 표시를 안 내시는데,어머님들끼리 사소한 다툼도 있고 그런가 보더군요.오랫동안 혼자 사시다 공동체 생활을 해야 하니 불편한 점이 있으셨겠죠.” 그는 어른들을 모시면서 신뢰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절감했다고 한다.“저도 어른들에 대한 믿음이 있어야 모실 수 있고,그 어른들도 남은 생애를 믿고 맡겨주신 거니 저 또한 그 분들께 신뢰감을 드려야 하고….모두의 노력이 필요했습니다.” 지난 달에는 모시던 어머니 한 분이 노환으로 돌아가셔서 한동안 마음고생을 겪었다. “아직 두분 어머님들께는 말씀을 못 드렸어요.고령에 충격이라도 받으실까봐.병원에 입원했다가 다 나으셔서 원래 집으로 가셨다고 둘러댔는데,참 마음이 안 좋습니다.” ●“그래도 아내가 가장 고맙죠” 이런 저런 어려움이 있지만 그래도 혼자가 아니어서 다행이라는 그다.주위의 도움이 없었다면 지금까지 해오지 못했을 것이란다. “성당의 봉사자분께서 낮에 어머님들의 수발을 맡아주시고 있고,아내도 지금은 큰 힘이 돼 주고 있습니다.아이들도 강요를 하지 않았더니 오히려 저들이 알아서 찾아뵙곤 합니다.” 특히 아내에게 고마움을 나타냈다.겉으론 싫은 소릴 해도 아내밖에 없단다.“제 월급은 거의 공동체에 들어가고,집에 들어가는 생활비는 아내가 맡고 있습니다.맞벌이 하는 아내가 도와주지 않았다면 꿈도 못꿀 일이죠.” 사실 그는 공동체를 소개하면서 많이도 망설였다.집에서 어른들 모시는 게 알려지는 것도 부담스럽고,오지랖 넓다는 핀잔이나 듣는 게 아니냐는 걱정이 앞섰기 때문이다.그의 아내는 공무원이 이런 일 한다고 알려지면 괜한 오해를 살 수 있다고 걱정한다. 정년 이후의 계획도 이미 세워뒀다.“이제 3년 후면 정년퇴직을 하겠지만 감정평가사 자격증이 있으니 그걸로 어머님들을 부양할 수 있을 겁니다.여태껏 그랬으니 어떻게든 잘 되겠지요.”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나눔세상] 필리핀 오지서 5년째 의료·시설지원 중앙대봉사단에

    커다란 타월도 소용없었다.가만히 있어도 줄줄 흐르는 땀은 펌프 주변의 돌위에 비처럼 후두둑 떨어졌다. 그러나 조용태(26·경제 2년)씨 등 봉사단 용수팀원들이 누구 하나 공동우물에 펌프를 설치하는 손길을 멈추지 않았다. “가장 가까운 공동우물도 2㎞나 떨어졌습니다.이곳 주민들이 느끼는 물의 소중함은 한국과 다릅니다.아예 여기에 뼈를 묻고 갈 겁니다.(웃음)” 중앙대 해외자원봉사단(단장 백우진 생화학과 교수)이 지난달 24일부터 오는 7일까지 무료진료 등 필리핀 시골마을 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다. 올해로 5년째.그동안 무료진료를 받은 주민들만도 1만명에 달한다. 26일 첫 봉사지는 세부섬 론다 지역의 랑잉마을.25일 현지에 도착해 열대야 속에서 밤잠을 설친 단원들은 졸린 눈을 비비면서도 봉사활동에 강한 의욕을 보였다.학생대표 오승환(25·경영 3년)씨는 “한국과는 느끼는 절박함의 정도가 다르다.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하고 가겠다.”고 말했다. 이곳 초등학교에 임시진료소를 설치한 임호경 소아과 교수 등 의료봉사팀들도 몰려드는 환자에 “밥 먹을 시간조차 아깝다.환자 한 명이라도 더보겠다.”며 팔을 걷어붙였다. 필동병원 외과의사 박준석(31)씨는 “첫 날 180여명,둘째날 340여명 등 하루 평균 200명 이상의 환자가 찾아왔다.”면서 “약간의 위생상식과 기본의약품만 있어도 완치됐을 환자가 많은데….”라고 안타까워했다. 학교 공터에서는 태권도팀과 사물놀이팀,어린이지도팀 등이 아이들을 모아놓고 한국문화 전파에 여념이 없었다. 손뼉을 치며 태권도 이단옆차기 등을 관람하던 1학년 카스텔리오(9)양은 “동작이 커서 멋지다.”며 즐거워했고,교사 에스트레일리아 마가초(64·여)는 “(사물놀이의) 리듬이 낯설지 않다.아이들에게 즐거운 경험이 된 것 같다.”며 흐뭇해했다. 필리핀 보이스카우트의 호세 리잘(42) 사무총장은 “중앙대 봉사단의 활동은 필리핀 사람들에게 한국의 이미지를 높이는데 크게 기여했다.”면서 “형제국 사람들의 우정을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라고 고마워했다. 백우진 단장은 “도착한 다음날,론다 주민 100여명이 ‘깜짝선물’로 환영 공연을 열어주는 등 우리는 언제나 주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받아간다.”면서 “학생들이 ‘서로 나눔’을 경험한 것만으로도 가치있는 소득이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글 사진 론다(필리핀) 채수범기자 lokavid@seoul.co.kr˝
  • 소외계층 위한 ‘푸드뱅크’ 풍요속 빈곤

    “오늘은 왜 이렇게 썰렁해? 가져갈 게 별로 없잖아.빈 곳간(창고)이 따로 없네.” “아이고머니, 오늘 너무 늦게 오셨어요.조금만 일찍 오시지 않구선….” “쌀과 김치가 들어왔다기에 득달같이 달려왔는데 그냥 가야쓰것네.” 서울 도봉구 ‘창동푸드마켓’ 곽은철(38) 소장은 돌아서는 김춘자(70) 할머니의 소매끝을 붙잡고 “이거라도 가져가시라.”며 된장 단지 하나를 건넨다.곽 소장은 거의 매일같이 이곳을 찾는 김 할머니와 가끔 이같은 작은 승강이를 벌이곤 한다. 소외계층의 결식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식품 나눔운동의 일환으로 지난 1998년 우리나라에 첫 도입된 푸드뱅크사업. 창동푸드마켓은 이같은 푸드뱅크 중 한 곳이다.하지만 양적,질적으로 팽창을 거듭하던 푸드뱅크사업이 최근 주춤하는 사이 어려운 이웃들의 그늘은 짙어만 가고 있다. 전국푸드뱅크에 따르면 98년 당시 식품업체와 개인 등이 기탁한 식품 가액은 27억 7000만원이었다.이어 99년 51억 2000만원,2000년 71억 7000만원,2001년 163억 2000만원,2002년 189억 8000만원 등으로 도입 4년만에 7배 가까이 성장했다.그러나 지난해 기탁 가액은 182억원으로 전년보다 오히려 4% 가까이 감소했다. ●대형 식품 업체들 몸사려 전국푸드뱅크 고자원(29) 주임은 “2002년 7월부터 제조물책임법(PL법)이 시행되면서 대형식품업체들이 기탁을 꺼리기 때문”이라면서 “식품 기부행위를 PL법에서 면책조항으로 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PL법은 제조업자가 제조물의 결함으로 인한 생명·신체 또는 재산에 손해를 입은 소비자에게 그 손해를 배상하도록 규정하고 있다.특히 면책조항이 없어 기탁한 식품 때문에 안전사고가 발생하면 해당업체가 모든 책임을 져야 한다.실제로 한 대형식품업체 관계자는 “푸드뱅크에 식품을 기탁할 때 제조물책임법이 신경쓰이는 것은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이 때문에 전체 기탁물품의 절반을 넘게 차지하던 식품업체 비중은 지난해 상반기 45.9%로 떨어진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는 34.3%까지 내려갔다. 특히 서울의 경우 식품업체 비중이 15.7%에 불과한 실정이다.고 주임은 “일반가정을 중심으로 기부자 수는 지난해보다 10%가량 증가했지만,수혜자 수는 같은 기간 38% 늘었다.”면서 “버려지는 식품이 연간 16조원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아쉬움이 더욱 크다.”고 말했다. ●정작 필요한 것은 부족하다 결식 이웃들에게 가장 필요한 쌀과 밀가루,라면 등 주식류에 대한 기탁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는 점도 문제다. 지난해 상반기 기탁 가액의 43%를 차지하던 주식류 비중은 올해 상반기 30%로 떨어졌다.대신 과자·통조림 등 간식류와 비누·샴푸 등 생활용품 비중이 그만큼 늘었다.곽 소장은 “창동푸드마켓의 경우 곡류 기탁품이 지난해보다 20∼30% 감소했다.”면서 “쌀과 된장,고추장만 있어도 끼니를 해결할 수 있는데….”라며 안타까워했다.김 할머니도 “밥을 먹어야 간식을 먹든,세수를 하든 하지.”라면서 “지금도 충분히 감사한 일이지만,조금만 더 욕심을 내 끼니를 때울 수 있는 물품이 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개인이 푸드뱅크사업에 동참하려면 전화 ‘1377’번을 누르면 가장 가까운 푸드뱅크로 연결된다. 또 식품업체 등 단체가 참여를 원할 경우 전국푸드뱅크 홈페이지(www.foodbank1377.org)나 전화(02-713-1377)로 신청하면 된다. 사랑을 나누는 대상은 기초생활수급대상자 156만명과 결식아동 16만명,독거노인·저소득장애인 3만명 등 175만여명에 이른다.고 주임은 “푸드뱅크에 참여하면 홈페이지를 통해 자신이 기탁한 물품이 어떻게 배분됐는지도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다.”면서 “다만 남는 음식을 주는 것이 아니라 내것을 나눈다는 인식이 바탕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세훈 고금석기자 shjang@seoul.co.kr ■ 푸드뱅크란 푸드뱅크(food bank)는 생산·판매·소비과정에서 발생하는 잉여식품을 제조기업이나 개인으로부터 기탁받아 절대빈곤층과 소외계층 등의 결식문제 해결을 위해 전달하는 ‘식품나눔은행’이다.이웃끼리 음식을 나눔으로써 사랑을 실천하고 사회복지 증진에 기여하자는 취지에서 비롯된 것이다. 지난 1967년 미국에서 시작된 푸드뱅크는 현재 선진국에서는 복지사업의 주요 활동방식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우리나라의 경우 지난 98년 시범사업으로 도입됐으며,‘전국푸드뱅크’를 중심으로 16개 광역푸드뱅크와 236개 기초푸드뱅크 등으로 조직화돼 있다.예컨대 식품업체 등의 대량 기탁품은 전국푸드뱅크에 맡겨지고,이를 광역푸드뱅크에 배분하면 기초푸드뱅크에 참여하는 자원봉사자들이 결식 대상자에게 직접 전달한다. ■참여 식품업체 ‘1석3조’ ‘1석2조를 넘는 1석3조다.’ 기업이나 단체가 푸드뱅크사업에 참여하면 가장 먼저 소외된 이웃과 사랑을 나눌 수 있기 때문에 좋다.게다가 홍보효과를 노릴 수 있고,자연스레 재고관리의 효율성도 높아진다. ㈜CJ의 경우 지난 2002년부터 매월 평균 2억원씩,지금까지 모두 55억여원을 기부했다.관계자는 PL법을 염두에 둔 듯 “어떻게 법·제도가 마련돼야 푸드뱅크사업이 활성화될 수 있는지도 검토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지금 수준 이상으로 참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푸드뱅크 사업 초창기부터 참여하고 있는 ㈜대상은 전국에 산재한 물류센터에서 유통기한이 6개월 이상 남은 제품만 골라 기부하는 원칙을 지켜나가고 있다.까닭에 ㈜대상은 1999년 한국여성복지연합회로부터 푸드뱅크사업 참여에 대한 감사패를 받기도 했다. 또 ㈜농심은 2002년부터 지금까지 스낵·라면류 등을 중심으로 7억여원을 기부했다.관계자는 “저가 또는 남은 음식이라는 인식을 남길까봐 상대적으로 고가의 제품을 기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롯데제과,롯데칠성음료,비알코리아,서울우유협동조합,오뚜기,웅진식품,크라운베이커리,파리크라상,한국코카콜라보틀링 등의 기업이 푸드뱅크사업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그러나 이와는 대조적으로 푸드뱅크사업에서 손을 떼는 기업도 증가하고 있다.최근까지 참여했다는 A기업 관계자는 “PL법 등에 대한 부담으로 중단했지만,참여로 얻을 수 있는 홍보효과는 충분히 거뒀다고 생각한다.”고 털어놨다.두부 등을 주로 생산하는 B기업 관계자도 “유통기한 문제가 생길까봐 참여를 중단했다.”며 기업 입장에서는 PL법이 상당한 부담요인이라는 사실을 드러냈다. 고금석 서재희기자 kskoh@seoul.co.kr ■선두주자 ‘창동 푸드마켓’ “공급이 수요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는 사실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서울 도봉구 ‘창동푸드마켓’ 곽은철(38) 소장은 “최근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기부 물품의 종류와 양이 계속 줄어드는 추세인 반면,이용자는 꾸준히 늘고 있어 당분간 물량이 부족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서울시의 지원을 받아 지난해 3월부터 서울시사회복지협의회가 운영하고 있는 창동푸드마켓은 푸드뱅크의 ‘선두주자’라 할 수 있다. 창동푸드마켓은 다른 푸드뱅크와 달리 기부 물품을 슈퍼마켓처럼 진열한다.이용자들은 곡류·장류·부식류·음료류·기타류 등으로 나뉘어 있는 내부 공간을 둘러보며 필요한 물건을 고를 수 있다.물론 무료다. 게다가 이곳은 상설매장을 보유하고 있는 유일한 푸드뱅크이기도 하다.지하철 1·4호선 창동역 1층에 마련된 24평의 공간에서 매일(일·공휴일 제외) 오전 10시∼낮 12시,오후 2∼5시 각각 문을 열고 있다. 이같은 이점 때문에 문을 연 지 1년이 조금 넘었지만,등록 회원 수만 4200여명에 이른다.서울시 전체 기초생활수급대상자 8만여명 가운데 5% 이상이 이곳을 찾고 있는 셈이다.직원 홍석진(24)씨는 “대개는 인근지역 주민들이지만,거리가 먼 강동구나 동작구 주민들이 찾아오기도 한다.”면서 “생활이 어려운 분들은 곡류 등 찾는 품목이 비슷하기 때문에 월 1차례로 이용을 제한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특히 경기침체가 이어지면서 지난해 1500명 수준에 불과하던 한달 평균 이용객이 올해 들어 2배인 3000여명에 달하고 있어 물품 부족현상은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고 말한다.곽 소장은 “가장 큰 바람은 필요한 물자를 안정적으로 공급받는 것”이라며 한숨지었다. 한편 창동푸드마켓은 회원으로 등록해야 이용할 수 있으며,대상은 서울시 거주 기초생활수급대상자이다.기부 문의는 (02)907-1377. 고금석기자 kskoh@seoul.co.kr˝
  • 소외계층 위한 ‘푸드뱅크’ 풍요속 빈곤

    소외계층 위한 ‘푸드뱅크’ 풍요속 빈곤

    “오늘은 왜 이렇게 썰렁해? 가져갈 게 별로 없잖아.빈 곳간(창고)이 따로 없네.” “아이고머니, 오늘 너무 늦게 오셨어요.조금만 일찍 오시지 않구선….” “쌀과 김치가 들어왔다기에 득달같이 달려왔는데 그냥 가야쓰것네.” 서울 도봉구 ‘창동푸드마켓’ 곽은철(38) 소장은 돌아서는 김춘자(70) 할머니의 소매끝을 붙잡고 “이거라도 가져가시라.”며 된장 단지 하나를 건넨다.곽 소장은 거의 매일같이 이곳을 찾는 김 할머니와 가끔 이같은 작은 승강이를 벌이곤 한다. 소외계층의 결식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식품 나눔운동의 일환으로 지난 1998년 우리나라에 첫 도입된 푸드뱅크사업. 창동푸드마켓은 이같은 푸드뱅크 중 한 곳이다.하지만 양적,질적으로 팽창을 거듭하던 푸드뱅크사업이 최근 주춤하는 사이 어려운 이웃들의 그늘은 짙어만 가고 있다. 전국푸드뱅크에 따르면 98년 당시 식품업체와 개인 등이 기탁한 식품 가액은 27억 7000만원이었다.이어 99년 51억 2000만원,2000년 71억 7000만원,2001년 163억 2000만원,2002년 189억 8000만원 등으로 도입 4년만에 7배 가까이 성장했다.그러나 지난해 기탁 가액은 182억원으로 전년보다 오히려 4% 가까이 감소했다. ●대형 식품 업체들 몸사려 전국푸드뱅크 고자원(29) 주임은 “2002년 7월부터 제조물책임법(PL법)이 시행되면서 대형식품업체들이 기탁을 꺼리기 때문”이라면서 “식품 기부행위를 PL법에서 면책조항으로 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PL법은 제조업자가 제조물의 결함으로 인한 생명·신체 또는 재산에 손해를 입은 소비자에게 그 손해를 배상하도록 규정하고 있다.특히 면책조항이 없어 기탁한 식품 때문에 안전사고가 발생하면 해당업체가 모든 책임을 져야 한다.실제로 한 대형식품업체 관계자는 “푸드뱅크에 식품을 기탁할 때 제조물책임법이 신경쓰이는 것은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이 때문에 전체 기탁물품의 절반을 넘게 차지하던 식품업체 비중은 지난해 상반기 45.9%로 떨어진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는 34.3%까지 내려갔다. 특히 서울의 경우 식품업체 비중이 15.7%에 불과한 실정이다.고 주임은 “일반가정을 중심으로 기부자 수는 지난해보다 10%가량 증가했지만,수혜자 수는 같은 기간 38% 늘었다.”면서 “버려지는 식품이 연간 16조원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아쉬움이 더욱 크다.”고 말했다. ●정작 필요한 것은 부족하다 결식 이웃들에게 가장 필요한 쌀과 밀가루,라면 등 주식류에 대한 기탁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는 점도 문제다. 지난해 상반기 기탁 가액의 43%를 차지하던 주식류 비중은 올해 상반기 30%로 떨어졌다.대신 과자·통조림 등 간식류와 비누·샴푸 등 생활용품 비중이 그만큼 늘었다.곽 소장은 “창동푸드마켓의 경우 곡류 기탁품이 지난해보다 20∼30% 감소했다.”면서 “쌀과 된장,고추장만 있어도 끼니를 해결할 수 있는데….”라며 안타까워했다.김 할머니도 “밥을 먹어야 간식을 먹든,세수를 하든 하지.”라면서 “지금도 충분히 감사한 일이지만,조금만 더 욕심을 내 끼니를 때울 수 있는 물품이 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개인이 푸드뱅크사업에 동참하려면 전화 ‘1377’번을 누르면 가장 가까운 푸드뱅크로 연결된다. 또 식품업체 등 단체가 참여를 원할 경우 전국푸드뱅크 홈페이지(www.foodbank1377.org)나 전화(02-713-1377)로 신청하면 된다. 사랑을 나누는 대상은 기초생활수급대상자 156만명과 결식아동 16만명,독거노인·저소득장애인 3만명 등 175만여명에 이른다.고 주임은 “푸드뱅크에 참여하면 홈페이지를 통해 자신이 기탁한 물품이 어떻게 배분됐는지도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다.”면서 “다만 남는 음식을 주는 것이 아니라 내것을 나눈다는 인식이 바탕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세훈 고금석기자 shjang@seoul.co.kr ■ 푸드뱅크란 푸드뱅크(food bank)는 생산·판매·소비과정에서 발생하는 잉여식품을 제조기업이나 개인으로부터 기탁받아 절대빈곤층과 소외계층 등의 결식문제 해결을 위해 전달하는 ‘식품나눔은행’이다.이웃끼리 음식을 나눔으로써 사랑을 실천하고 사회복지 증진에 기여하자는 취지에서 비롯된 것이다. 지난 1967년 미국에서 시작된 푸드뱅크는 현재 선진국에서는 복지사업의 주요 활동방식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우리나라의 경우 지난 98년 시범사업으로 도입됐으며,‘전국푸드뱅크’를 중심으로 16개 광역푸드뱅크와 236개 기초푸드뱅크 등으로 조직화돼 있다.예컨대 식품업체 등의 대량 기탁품은 전국푸드뱅크에 맡겨지고,이를 광역푸드뱅크에 배분하면 기초푸드뱅크에 참여하는 자원봉사자들이 결식 대상자에게 직접 전달한다. ■참여 식품업체 ‘1석3조’ ‘1석2조를 넘는 1석3조다.’ 기업이나 단체가 푸드뱅크사업에 참여하면 가장 먼저 소외된 이웃과 사랑을 나눌 수 있기 때문에 좋다.게다가 홍보효과를 노릴 수 있고,자연스레 재고관리의 효율성도 높아진다. ㈜CJ의 경우 지난 2002년부터 매월 평균 2억원씩,지금까지 모두 55억여원을 기부했다.관계자는 PL법을 염두에 둔 듯 “어떻게 법·제도가 마련돼야 푸드뱅크사업이 활성화될 수 있는지도 검토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지금 수준 이상으로 참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푸드뱅크 사업 초창기부터 참여하고 있는 ㈜대상은 전국에 산재한 물류센터에서 유통기한이 6개월 이상 남은 제품만 골라 기부하는 원칙을 지켜나가고 있다.까닭에 ㈜대상은 1999년 한국여성복지연합회로부터 푸드뱅크사업 참여에 대한 감사패를 받기도 했다. 또 ㈜농심은 2002년부터 지금까지 스낵·라면류 등을 중심으로 7억여원을 기부했다.관계자는 “저가 또는 남은 음식이라는 인식을 남길까봐 상대적으로 고가의 제품을 기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롯데제과,롯데칠성음료,비알코리아,서울우유협동조합,오뚜기,웅진식품,크라운베이커리,파리크라상,한국코카콜라보틀링 등의 기업이 푸드뱅크사업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그러나 이와는 대조적으로 푸드뱅크사업에서 손을 떼는 기업도 증가하고 있다.최근까지 참여했다는 A기업 관계자는 “PL법 등에 대한 부담으로 중단했지만,참여로 얻을 수 있는 홍보효과는 충분히 거뒀다고 생각한다.”고 털어놨다.두부 등을 주로 생산하는 B기업 관계자도 “유통기한 문제가 생길까봐 참여를 중단했다.”며 기업 입장에서는 PL법이 상당한 부담요인이라는 사실을 드러냈다. 고금석 서재희기자 kskoh@seoul.co.kr ■선두주자 ‘창동 푸드마켓’ “공급이 수요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는 사실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서울 도봉구 ‘창동푸드마켓’ 곽은철(38) 소장은 “최근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기부 물품의 종류와 양이 계속 줄어드는 추세인 반면,이용자는 꾸준히 늘고 있어 당분간 물량이 부족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서울시의 지원을 받아 지난해 3월부터 서울시사회복지협의회가 운영하고 있는 창동푸드마켓은 푸드뱅크의 ‘선두주자’라 할 수 있다. 창동푸드마켓은 다른 푸드뱅크와 달리 기부 물품을 슈퍼마켓처럼 진열한다.이용자들은 곡류·장류·부식류·음료류·기타류 등으로 나뉘어 있는 내부 공간을 둘러보며 필요한 물건을 고를 수 있다.물론 무료다. 게다가 이곳은 상설매장을 보유하고 있는 유일한 푸드뱅크이기도 하다.지하철 1·4호선 창동역 1층에 마련된 24평의 공간에서 매일(일·공휴일 제외) 오전 10시∼낮 12시,오후 2∼5시 각각 문을 열고 있다. 이같은 이점 때문에 문을 연 지 1년이 조금 넘었지만,등록 회원 수만 4200여명에 이른다.서울시 전체 기초생활수급대상자 8만여명 가운데 5% 이상이 이곳을 찾고 있는 셈이다.직원 홍석진(24)씨는 “대개는 인근지역 주민들이지만,거리가 먼 강동구나 동작구 주민들이 찾아오기도 한다.”면서 “생활이 어려운 분들은 곡류 등 찾는 품목이 비슷하기 때문에 월 1차례로 이용을 제한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특히 경기침체가 이어지면서 지난해 1500명 수준에 불과하던 한달 평균 이용객이 올해 들어 2배인 3000여명에 달하고 있어 물품 부족현상은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고 말한다.곽 소장은 “가장 큰 바람은 필요한 물자를 안정적으로 공급받는 것”이라며 한숨지었다. 한편 창동푸드마켓은 회원으로 등록해야 이용할 수 있으며,대상은 서울시 거주 기초생활수급대상자이다.기부 문의는 (02)907-1377. 고금석기자 kskoh@seoul.co.kr
  • 위안부 실상 알린 김순덕 할머니 별세

    그림을 통해 일본 군 위안부의 실상을 전세계에 알렸던 김순덕(83) 할머니가 30일 오후 1시55분쯤 서울아산병원에서 별세했다.경기도 광주 ‘나눔의 집’에서 생활해온 김 할머니는 이날 오전 갑자기 뇌출혈로 쓰러진 뒤 의식을 되찾지 못했다. 지난 1921년 경남 의령에서 2남3녀의 둘째딸로 태어난 김 할머니는 17살 때 취직을 시켜준다는 말에 속아 일본 나가사키로 끌려간 뒤 3년 남짓 동안 중국 상하이 등지에서 위안부 생활을 강요받았다. 1940년 한 일본군의 도움으로 한국에 돌아온 뒤 60여년이 지난 1993년에야 위안부 피해자로 등록됐다.김 할머니는 잔혹했던 위안부 생활을 그림을 통해 표현해 왔다.일본군에 손목이 잡힌 채 위안부로 끌려가는 한 처녀의 슬픔을 담은 ‘끌려감’과‘못다핀 꽃’ 등이 대표적인 작품으로 꼽힌다.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儒林속 한자이야기] (25)

    而立을 넘어 유림 119에는 老境(노경:늙어서 나이가 많은 때)에 들은,孔子(공자)가 자신이 걸어온 ‘인생의 階段(사다리 계,구분 단)’을 回顧(돌이킬 회,돌아볼 고)한 글을 引用(인용)하고 있다. “나는 열 다섯에 학문에 뜻을 두었고(志學·지학 혹은 志于學·지우학),서른 살에는 자립을 했으며(而立·이립),마흔 살에는 판단에 혼란을 일으키지 않았고(不惑·불혹),쉰 살에는 천명을 알게 되었으며(知天命·지천명),예순 살에는 귀로 듣는 대로 모든 것을 이해하게 되었고(耳順·이순),일흔 살에는 마음 내키는 대로 좇아도 법도를 넘어서지 않게 되었다(從心·종심,또는 不踰矩·불유구)” 이 가운데 우선 ‘而立’의 字源(자원)을 살펴보자.‘而’자는 원래 ‘턱수염’이라는 뜻으로 통용되던 한자였으나 접속어로 일반화된 특이한 경우의 한자이다.‘立’은 한 곳에 머물러 서 있는 사람의 형상을 나타낸 글자이다.따라서 ‘而立’ 자체만으로는 무슨 말인지 알기 어려우나,앞에 ‘三十’과 어울리면 ‘서른 살에는 주위의 도움이 없이도 홀로 서기를 할 수 있다.’라는 뜻이 분명해진다. 공자는 어린 시절부터 苦難(괴로울 고,어려울 난)과 逆境(거스를 역,지경 경) 속에서도 끊임없이 배움에 정진하여 晩年(만년)에는 인간 행위의 최고경지라는 ‘從心不踰’에 이른 집념의 사나이인 것이다. 이런 공자의 학문적 열정을 보여주는 성어 가운데 하나인 ‘發憤忘食’(일어날 발,분낼 분,잊을 망,먹을 식)의 뜻을 살펴보자.楚(초)나라 葉縣(섭현:葉은 ‘입사귀’를 나타낼 때는 ‘엽’,인명이나 지명으로 쓰이면 ‘섭’으로 읽음)의 장관이 하루는 공자의 제자 子路(자로)에게 “그대의 스승 공자라는 사람은 도대체 어떤 인물인가?”라고 묻자 확실한 대답을 하지 못했다.이 사실을 나중에 들은 공자가 자로에게 말했다.“너는 왜 이렇게 말하지 않았느냐.그 사람됨은 학문에 발분하면 식사를 잊고,도를 즐겨 근심을 잊으며,늙음이 닥쳐오고 있는 데도 모르고 있는 그런 인물이라고….” ‘發憤忘食’은 공자가 학문을 몹시 좋아함을 말한다.문제를 발견하여 그것을 해결하는 데에 뜻을 두는 것이 發憤이다.분발하여 무엇을 하는데 끼니조차 잊는다는 말로,무엇에 열중하기를 좋아한다는 뜻이다. 우리가 흔히 접할 수 있는 나이 관련 단어에는 한자의 모양새를 가지고 破字(파자:한자의 자획을 나눔)한 데에서 유래한 것들도 있다. 우선 77세를 가리키는 ‘喜壽’(기쁠 희,목숨 수)는 ‘喜’자가 草書(초서:필획을 가장 흘려 쓴 서체)로 ‘七七七’이기 때문에 77세를 가리키는 한자어가 되었다.‘米壽’(쌀 미,목숨 수)는 88세를 가리키는데,‘米’를 나누면 ‘八十八’이 되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卒壽’(마칠 졸,목숨 수)는 아흔 살을 가리키는데 ‘卒’의 초서체가 마치 ‘九’아래 ‘十’이 있는 형상을 하고 있는 데서 유래하였고,아흔아홉 살을 나타내는 ‘白壽’(흰 백,목숨 수)는 ‘百’에서 ‘一’을 빼면 ‘白’이 된다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이밖에도 20세를 나타내는 ‘弱冠(약관)’,51세를 나타내는 ‘望六(망륙)’,아흔을 바라본다는 뜻에서 81세를 ‘望九(망구)’,91세를 뜻하는 ‘望百(망백)’,최상의 수명이라는 뜻에서 백세를 나타내는 ‘上數(상수)’ 등이 있다. 김석제 반월정보산업고 교사(철학박사)˝
  • [나눔 세상] 죽마고우에 간 이식 철도인 박상응씨

    “나 혼자 60세까지 사는 것보다 친구와 50세까지 함께 사는 게 오히려 더 행복할 것 같아요.” 한 철도인이 간경화로 시한부인생 선고를 받은 죽마고우를 위해 자신의 간을 떼주었다. 철도청 청량리기관차승무사무소에 근무하는 박상응(40왼쪽) 부기관사.경북 영주에서 함께 자라 오늘까지 친구로 지내는 권오상(40·회사원오른쪽)씨가 지난 1월 간경화 판정을 받자 자신의 간을 나눠주기로 결심했다.문제는 가족의 동의였다.미혼인 그는 수차례 고향 영주로 내려가 형제들을 설득했다.맏형을 비롯해 형제들의 동의를 얻어내는데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회사에는 지난 6월부터 두달간 병가를 냈다.모든 절차가 마무리되자 박씨는 지난 4월부터 아예 포천의 권씨 집에 들어가 함께 살았다. “내가 옆에 없으면 친구가 불안해하는 것 같아 이사했지요.친구의 안정을 위해 함께 생활했습니다.”이식수술은 지난 18일 성공적으로 이뤄졌다.현재 박씨는 입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고,권씨도 경과가 좋아 24일 중환자실에서 장기이식 병동으로 옮겨졌다. 권씨의 부인 박손연(38)씨는 “쉬운 일이 아니었기에 처음 제의를 받았을 때는 기대도 안했다.”며 “평생 은혜를 갚을 수 있도록 두 사람 모두 건강하게 오래 살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알뜰·벼룩시장 팔고 사는 재미가 ‘쏠쏠’

    “구입한 지 1년밖에 안 된 40만원짜리 남성정장을 2만원에 팔아요.” “생일 선물로 받은 30만원대 디지털카메라를 5만원에 드립니다.”(지난달 22일 열린 서울 구로구 구로5동 거리공원 ‘구로 벼룩시장’) 귀를 솔깃하게 만드는 이같은 외침이 흔하게 들리는 곳이 있다.서울시내 자치구들이 마련하고 있는 알뜰·벼룩시장이 바로 그곳이다. 이곳은 지역주민이면 누구나 상인 또는 손님이 될 수 있고,돈이 없으면 흥정을 통해 물물교환도 가능해 ‘사는 재미’와 ‘파는 재미’,‘보는 재미’가 넘친다. ●정기·상설화가 대세? 3∼4년 전만해도 드물었던 알뜰·벼룩시장은 경기침체와 맞물려 저렴한 가격에 쓸만한 물건을 구입할 수 있어 호응을 얻고 있다.이에 각 자치구들은 부정기적으로 열리던 이들 시장을 정기적으로 열거나 상설화하는 추세다. 이 가운데 송파구는 재활용문화관(문정동 제주농산물직판장 맞은편)과 재활용품알뜰장(문정동 시영아파트 앞),재활용품플라자(잠실역 자전거대여소 주변),송파재활용타운(구청 정문 지하보도),헌책은행(구청 앞 지하상가) 등을 상설운영하고 있다.5∼10월 둘째·넷째주 토요일에는 신천청소년이벤트거리에서 ‘플리마켓’도 열린다. 도봉구의 경우 새마을부녀회에서 교복 등 의류를 기증받아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는 상설알뜰매장을 창동역에 마련,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문을 연다.주민이 직접 물품을 팔고 살 수 있는 ‘나눔장터’도 분기별로 개최하고 있다. 양천구는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물품과 서비스를 필요로 하는 다른 사람에게 제공하는 대신,자신도 다른 사람으로부터 필요한 물품 등을 받는 현대판 ‘품앗이센터’를 개설했다.거래과정에서는 구민들간 상호신뢰를 바탕으로 무형의 지역통화인 ‘양천 머니’를 사용하고 있으며,나눔장터도 매월 넷째주 토요일 양천공원에서 열고 있다. 또 동대문·마포구 등은 매주,강남·강동·구로·노원·동작·서초·성동·영등포·종로·중구 등은 매월 각각 특색있는 모습으로 주민들의 발길을 재촉하고 있다.이밖에 나머지 자치구들도 분기별 또는 부정기적으로 알뜰·벼룩시장을 마련하고 있다. 여기에 매주 주말이면 뚝섬과 황학동 등지에서 벼룩시장이 열리며,시민단체 ‘아름다운 재단’이 운영하는 중고물품 거래장터 ‘아름다운 가게’도 속속 문을 열고 있다. ●20∼30% 싼 농수산물직거래장터도 시중보다 20∼30% 저렴한 가격으로 농수산품 등 먹을거리와 지역특산품을 구입할 수 있는 직거래장터도 인기다.이는 각 자치구들이 자매결연을 맺고 있는 지방도시의 협조를 얻어 생산자가 직접 판매,‘유통 마진’을 대폭 줄였기 때문. 서초구는 매월 마지막주 목·금요일 이틀간 구청광장에서 ‘서초장날’(02-570-6365)을 운영하고 있다.또 영등포구는 매월 26일 당산공원에서 열리는 알뜰장터에 이어 농수산물직거래장터(02-2670-3417)를 오후 6시까지 열어 자매도시들의 지역특산품을 판매하고 있다. 나머지 대부분의 자치구들도 설과 추석 등 명절이나 김장철을 앞두고 부정기적으로 직거래장터를 개장한다. 장세훈 고금석기자 shjang@seoul.co.kr˝
  • 알뜰·벼룩시장 팔고 사는 재미가 ‘쏠쏠’

    알뜰·벼룩시장 팔고 사는 재미가 ‘쏠쏠’

    “구입한 지 1년밖에 안 된 40만원짜리 남성정장을 2만원에 팔아요.” “생일 선물로 받은 30만원대 디지털카메라를 5만원에 드립니다.”(지난달 22일 열린 서울 구로구 구로5동 거리공원 ‘구로 벼룩시장’) 귀를 솔깃하게 만드는 이같은 외침이 흔하게 들리는 곳이 있다.서울시내 자치구들이 마련하고 있는 알뜰·벼룩시장이 바로 그곳이다. 이곳은 지역주민이면 누구나 상인 또는 손님이 될 수 있고,돈이 없으면 흥정을 통해 물물교환도 가능해 ‘사는 재미’와 ‘파는 재미’,‘보는 재미’가 넘친다. ●정기·상설화가 대세? 3∼4년 전만해도 드물었던 알뜰·벼룩시장은 경기침체와 맞물려 저렴한 가격에 쓸만한 물건을 구입할 수 있어 호응을 얻고 있다.이에 각 자치구들은 부정기적으로 열리던 이들 시장을 정기적으로 열거나 상설화하는 추세다. 이 가운데 송파구는 재활용문화관(문정동 제주농산물직판장 맞은편)과 재활용품알뜰장(문정동 시영아파트 앞),재활용품플라자(잠실역 자전거대여소 주변),송파재활용타운(구청 정문 지하보도),헌책은행(구청 앞 지하상가) 등을 상설운영하고 있다.5∼10월 둘째·넷째주 토요일에는 신천청소년이벤트거리에서 ‘플리마켓’도 열린다. 도봉구의 경우 새마을부녀회에서 교복 등 의류를 기증받아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는 상설알뜰매장을 창동역에 마련,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문을 연다.주민이 직접 물품을 팔고 살 수 있는 ‘나눔장터’도 분기별로 개최하고 있다. 양천구는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물품과 서비스를 필요로 하는 다른 사람에게 제공하는 대신,자신도 다른 사람으로부터 필요한 물품 등을 받는 현대판 ‘품앗이센터’를 개설했다.거래과정에서는 구민들간 상호신뢰를 바탕으로 무형의 지역통화인 ‘양천 머니’를 사용하고 있으며,나눔장터도 매월 넷째주 토요일 양천공원에서 열고 있다. 또 동대문·마포구 등은 매주,강남·강동·구로·노원·동작·서초·성동·영등포·종로·중구 등은 매월 각각 특색있는 모습으로 주민들의 발길을 재촉하고 있다.이밖에 나머지 자치구들도 분기별 또는 부정기적으로 알뜰·벼룩시장을 마련하고 있다. 여기에 매주 주말이면 뚝섬과 황학동 등지에서 벼룩시장이 열리며,시민단체 ‘아름다운 재단’이 운영하는 중고물품 거래장터 ‘아름다운 가게’도 속속 문을 열고 있다. ●20∼30% 싼 농수산물직거래장터도 시중보다 20∼30% 저렴한 가격으로 농수산품 등 먹을거리와 지역특산품을 구입할 수 있는 직거래장터도 인기다.이는 각 자치구들이 자매결연을 맺고 있는 지방도시의 협조를 얻어 생산자가 직접 판매,‘유통 마진’을 대폭 줄였기 때문. 서초구는 매월 마지막주 목·금요일 이틀간 구청광장에서 ‘서초장날’(02-570-6365)을 운영하고 있다.또 영등포구는 매월 26일 당산공원에서 열리는 알뜰장터에 이어 농수산물직거래장터(02-2670-3417)를 오후 6시까지 열어 자매도시들의 지역특산품을 판매하고 있다. 나머지 대부분의 자치구들도 설과 추석 등 명절이나 김장철을 앞두고 부정기적으로 직거래장터를 개장한다. 장세훈 고금석기자 shjang@seoul.co.kr
  • [피랍 김선일씨 참수위기] 억류 경험자들 조언

    이라크 무장세력에 억류됐다 풀려난 경험자들은 악몽같은 시간들을 되돌아보면서 한결같이 “희망을 잃지 말라.”며 불안에 떨고 있을 김선일씨를 격려했다. 지난 4월 바그다드 인근에서 현지 무장단체에 억류됐다가 풀려난 대한예수교 장로회 허민영(55) 목사는 21일 “김씨가 극도로 불안하겠지만 침착함을 잃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허 목사는 “수건으로 눈을 가리고 어디론가 데려간 뒤 주변에서 총소리가 날 땐 ‘이렇게 끝나는구나.’라고 생각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때론 무장세력들이 그 자리에서 목을 잘라 버리겠다는 위협도 했다.허 목사는 “이런 상황이라면 누구라도 압도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안타까워했다. 허 목사는 억류된 김씨의 안전에 대해 “상황이 갑자기 호전될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희망은 있다.”고 덧붙였다.그는 “무장세력은 상황에 따라 시시각각 태도가 달라지는 것을 느꼈다.”면서 “무장세력도 인간인 만큼 감정이 격해지면 과격한 행동을 할 수 있으므로 김씨가 이들을 자극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 목사는 동료 목사 6명과 함께 모술 지역 니느웨에서 열린 선교행사에 참석하다 무장세력에 납치,7시간 만에 풀려났다. 역시 지난 4월 이라크 민병대에 억류됐던 지구촌나눔운동 한재광(33) 사업부장은 “내가 억류됐을 때와는 또 다른 상황이라 걱정이 앞선다.”면서 “지금 상황은 자원봉사나 NGO 활동도 불가능할 정도”라고 했다.그는 “지금은 김씨 스스로 시간을 버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한씨가 무장세력을 자극하지 않고,대화를 많이해 친근감과 인간적인 동질감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 부장은 “일단 김씨가 무장세력의 말을 그대로 따르고 울거나 반항하지 말기를 바란다.”면서 “언어소통이 원활하지 않은 상태에서 흥분해 행동하는 것은 극단적 행동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걱정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피람 김선일시 참수위기] 김선일씨는 누구

    [피람 김선일시 참수위기] 김선일씨는 누구

    ‘선교를 위해 아랍어 통역대학원을 지망한 독실한 신자.’,‘중동 지역과 이슬람 역사에 관심이 많은 만학도.’ 주변 사람들은 이라크에서 피랍된 김선일씨를 이렇게 기억했다.그리고 하나같이 ‘조용하고 성실한 사람’이라며 조속한 무사귀환을 바랐다. 1970년 9월생.부산 동래구 용인고와 성심외국어전문대(현 영산대 부산캠퍼스) 영문과를 거쳐 부산 신학대를 94년에 마쳤다.군 생활을 거친 뒤 2000년 한국외대 용인캠퍼스 아랍어과에 편입해 지난해 2월 졸업했으며,4개월 만에 이라크 바그다드의 미군 군납업체에서 통역업무를 맡게 됐다. 김씨와 함께 외대를 다닌 이상훈(27)씨는 21일 “선일씨가 선교를 위해 아랍어과 편입을 선택했다.”면서 “졸업 이후 아랍어 통역대학원 진학을 꿈꾸었고,한차례 응시했다가 떨어지기도 했다.”고 말했다.다른 친구들은 “형편이 어려워 전도사 친구의 자취방에서 거의 얹혀 살다시피 했다.”면서 “도서관에서 숙식을 해결하는 일이 많았다.”고 전했다.이들은 대학원 진학 공부와 학비 마련,전공에 대한 열의로 김씨가 선뜻 이라크행을 택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김씨는 대학에 다니면서 용돈과 학비를 벌기 위해 학원 영어강사나 중·고생 개인교습 등을 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또 술·담배를 못하는 그이지만,편입 생활과 전공 공부에 적응하기 위해 학과 술자리에는 거의 빠지지 않고 참석했다고 한다.김씨를 가르친 한국외대 아랍어과 손주영 교수는 “나이가 많은 편입생이었다.”면서 “무척 열심히 공부했으며,성적도 좋았다.”고 말했다. 김씨를 기억하는 교수들은 이날 오전 소식을 접하고 서로 전화를 걸며 걱정을 나눴다고 했다.지난 4월 이라크민병대에 억류됐다가 풀려난 지구촌나눔운동본부 한재광 부장은 “이라크 현지 한인교회에서 김씨와 몇 차례 만나 함께 예배도 드리고 식사도 했다.”면서 “신앙심이 깊고 얌전한 신자”라고 말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피람 김선일시 참수위기] 김선일씨는 누구

    ‘선교를 위해 아랍어 통역대학원을 지망한 독실한 신자.’,‘중동 지역과 이슬람 역사에 관심이 많은 만학도.’ 주변 사람들은 이라크에서 피랍된 김선일씨를 이렇게 기억했다.그리고 하나같이 ‘조용하고 성실한 사람’이라며 조속한 무사귀환을 바랐다. 1970년 9월생.부산 동래구 용인고와 성심외국어전문대(현 영산대 부산캠퍼스) 영문과를 거쳐 부산 신학대를 94년에 마쳤다.군 생활을 거친 뒤 2000년 한국외대 용인캠퍼스 아랍어과에 편입해 지난해 2월 졸업했으며,4개월 만에 이라크 바그다드의 미군 군납업체에서 통역업무를 맡게 됐다. 김씨와 함께 외대를 다닌 이상훈(27)씨는 21일 “선일씨가 선교를 위해 아랍어과 편입을 선택했다.”면서 “졸업 이후 아랍어 통역대학원 진학을 꿈꾸었고,한차례 응시했다가 떨어지기도 했다.”고 말했다.다른 친구들은 “형편이 어려워 전도사 친구의 자취방에서 거의 얹혀 살다시피 했다.”면서 “도서관에서 숙식을 해결하는 일이 많았다.”고 전했다.이들은 대학원 진학 공부와 학비 마련,전공에 대한 열의로 김씨가 선뜻 이라크행을 택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김씨는 대학에 다니면서 용돈과 학비를 벌기 위해 학원 영어강사나 중·고생 개인교습 등을 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또 술·담배를 못하는 그이지만,편입 생활과 전공 공부에 적응하기 위해 학과 술자리에는 거의 빠지지 않고 참석했다고 한다.김씨를 가르친 한국외대 아랍어과 손주영 교수는 “나이가 많은 편입생이었다.”면서 “무척 열심히 공부했으며,성적도 좋았다.”고 말했다. 김씨를 기억하는 교수들은 이날 오전 소식을 접하고 서로 전화를 걸며 걱정을 나눴다고 했다.지난 4월 이라크민병대에 억류됐다가 풀려난 지구촌나눔운동본부 한재광 부장은 “이라크 현지 한인교회에서 김씨와 몇 차례 만나 함께 예배도 드리고 식사도 했다.”면서 “신앙심이 깊고 얌전한 신자”라고 말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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