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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희망 나누는 기업] KB금융그룹 - ‘KB굿잡’ 일자리 4만여개 연결

    [희망 나누는 기업] KB금융그룹 - ‘KB굿잡’ 일자리 4만여개 연결

    KB금융그룹은 2011년부터 일자리 나눔을 통한 사회공헌활동에 앞장서고 있다. 구직자와 구인기업이 일자리 정보를 교류할 수 있도록 만든 ‘KB굿잡’은 중견·중소기업을 위한 일자리 연결 프로젝트다. 출범 2년 만에 구인기업이 1만 2000곳, 구직자 개인 회원이 3만명을 넘어섰다. 이를 통해 제공된 일자리 정보는 4만 6000개로 추정된다. ‘KB굿잡 취업박람회’는 올해 3회를 맞이했다. 지난 1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취업박람회는 ‘뷔페식 취업박람회’로 10대 고졸 취업생부터 60대 은퇴 준비자에 이르는 전 연령층 2만 2000명 이상이 참여했다. 특히 KB금융이 발굴·지원하는 최우수 중견기업으로 구성된 ‘KB히든스타 500기업관’은 구직자의 선택 폭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희망 나누는 기업] 에너지관리공단 - 전기 절감분 소외계층에 지원

    [희망 나누는 기업] 에너지관리공단 - 전기 절감분 소외계층에 지원

    에너지관리공단은 ‘에너지빼기-, 사랑더하기+’라는 에너지 사랑나눔 프로젝트를 꾸준히 전개하고 있다. 누구나 에너지다이어트 홈페이지에 에너지절약 활동을 등록하면 에너지관리공단이 전기 절감분만큼을 열매로 적립, 참가자의 이름으로 에너지 소외계층을 지원하는 것이다. 에너지 사용량도 줄이고 어려운 이웃도 돕는 일석이조 운동이다. 이로써 2011년 기준으로 총 2만 2934곳이 에너지다이어트에 참여해 9만 2536㎿를 절감했고 4만 1678t에 달하는 이산화탄소를 줄였다. 잇단 전력시설 고장으로 전력수급이 어려운 가운데 국민주도형 전기절약 생활문화가 확산할 수 있는 계기가 된 셈이다. 에너지관리공단은 지난해 전국적으로 총 50만장의 연탄을 겨울철 에너지 소외계층에 전달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희망 나누는 기업] 신세계그룹 - ‘희망배달캠페인’ 후원금 220억 나눠

    [희망 나누는 기업] 신세계그룹 - ‘희망배달캠페인’ 후원금 220억 나눠

    신세계그룹은 2006년부터 그룹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일정 금액을 기부하면 회사가 같은 금액만큼 추가 지원해 기금을 조성하는 매칭그랜트 기부 프로그램인 ‘희망배달캠페인’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희망배달캠페인 후원금은 7년 만에 220억원을 돌파했다. 신세계는 이렇게 모인 기금을 어린이 환자 600여명의 수술비와 치료비 지원, 저소득층 어린이 학비지원 등 다양한 나눔 실천활동에 활용했다. 어린이재단과 함께 매달 1600여명의 결연 아동들에게 월 10만원씩 학용품·생필품 구입 지원금을 지원하고 있다. 저소득층 청소년들을 위해 신세계푸드와 신세계아이앤씨, 스타벅스 등은 자격증 취득과 사회진출을 원활히 할 수 있도록 ‘신세계 희망아카데미’를 운영한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희망 나누는 기업] 제일모직 - ‘초록세상’으로 기부 확산

    [희망 나누는 기업] 제일모직 - ‘초록세상’으로 기부 확산

    제일모직은 지속가능경영을 위해 미래 성장동력 발굴과 동시에 지역사회와 함께 사회공헌활동을 적극 펼치고 있다. 우선 환경부, 아름다운 가게와 함께하는 ‘나눔이 만드는 초록세상’ 캠페인을 통해 기부 문화 확산에 앞장서고 있다. 창립기념일을 전 사원 자원봉사의 날로 정하고 모든 임직원이 사회공헌 활동을 한다. 또 2005년부터 매년 경기 의왕 연구·개발(R&D)센터에서 임직원이 참여하는 마라톤 행사를 개최해 지역의 저소득 가정 학생들에게 대학 입학금을 지원해 왔다. 기부한 성금과 매칭그랜트로 회사에서 지원한 금액을 합쳐 지난해까지 40명에게 총 1억 3500만원을 전달했다. 제일모직의 여성복 브랜드 구호(KUHO)는 2006년부터 매년 ‘하트 포 아이’ 도네이션 캠페인을 벌여 티셔츠 판매 수익금 전액을 시각장애 어린이의 개안 수술비로 지원하고 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희망 나누는 기업] SK그룹 - 국내 첫 ‘사회적 기업가 MBA’ 개설

    [희망 나누는 기업] SK그룹 - 국내 첫 ‘사회적 기업가 MBA’ 개설

    SK그룹의 사회공헌 활동은 각계 계층이 윈·윈을 할 수 있는 ‘더불어 사는 시스템’ 구축에 맞춰져 있다. 이를 위해 인재양성을 위한 교육·장학사업뿐만 아니라 사회적기업도 적극 지원하고 있다. SK는 행복나눔재단, 고등교육재단, 미소금융재단 등 재단 설립을 통해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전문 직업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하는 한편 대기업·중소기업 상생을 위한 동반성장 아카데미 사업, 직원들의 재능을 기부하는 프로보노 등을 진행한다. 특히 사회적기업가를 양성하기 위해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제휴를 맺고 국내 처음으로 ‘사회적기업가 MBA’를 개설했다. 현재 20여명의 학생들이 지난달부터 교육받고 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생각나눔] 문화재청 독도나무심기 4000그루 제한 ‘시끌’

    “무분별한 독도 나무심기는 안 된다.”(문화재청) “푸른독도가꾸기를 위해 적정한 나무심기는 허용돼야 한다.”(독도 관련 민간단체) 아베 신조 일본 내각이 독도 문제를 전담하는 정부 부서를 총리 직속으로 설치하겠다고 발표해 우리 국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는 가운데 문화재청과 독도 관련 민간단체 등이 10여년 만에 재개되는 독도 나무심기<서울신문 4월 6일 10면> 수량 문제를 놓고 논란을 벌이고 있다. 문화재청은 울릉군이 최근 독도 동도 일대에 사철나무, 섬괴불, 보리밥 등 각종 묘목 1만 그루를 심기 위해 현상변경을 신청했으나 4000그루로 제한해 조건부 승인했다고 25일 밝혔다. 또 묘목과 흙 등에 의한 병해충 또는 외래식물 씨앗의 독도 반입을 막기 위해 철저히 무균 처리하거나 세척하도록 했다는 것이다. 독도는 천연기념물이어서 시설물을 설치하려면 문화재보호법에 따라 문화재청의 사전 현상변경 허가를 받아야 한다. 이에 따라 울릉군은 당초 독도 산림 훼손지로 조사된 경비대 및 정화조, 해안포 주변 등 3곳(820㎡)에 나무를 심기로 한 계획을 불가피하게 정화조 주변 1곳(440㎡)으로 축소했다. 문화재청의 이번 제한 조치는 독도의 훼손 및 생태계 교란을 최소화하기 위한 의도에서 비롯됐다. 우선 정화조 주변 1곳에 묘목을 심은 뒤 성과를 봐 가면서 사업 확대 여부를 결정해도 늦지 않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푸른울릉·독도가꾸기모임 등 독도 관련 민간단체들은 문화재청이 독도 나무심기를 제한한 것은 푸른독도가꾸기운동을 방해하는 처사라며 반발하고 있다. 한 독도 단체 관계자는 “문화재청은 자치단체의 독도 사업에 사사건건 트집을 잡아 방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대구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다시 개천에서 용 나는 사회를] 현대중공업, 1조원대 교육장학 사업

    [다시 개천에서 용 나는 사회를] 현대중공업, 1조원대 교육장학 사업

    1972년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울산 동구에는 바닷가에 몽돌과 돌미역밖에 없었다. 당시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이 미포만의 모래밭 사진 한 장과 5만분의1 지도 한 장, 영국에서 빌린 유조선 도면 한 장만 들고 조선소의 꿈을 안고 뛰어다닐 때다. 정 회장은 배를 건조할 설비도 없이 기어코 그리스로부터 26만t급 초대형 원유운반선 2척을 수주하는 데 성공했고, 또 불과 10년 만에 세계 1위의 조선업체를 탄생시키는 기적을 낳았다. 동구 미포만에 대규모 조선소가 들어섰으나, 직원들은 울산에서 자녀를 교육시킬 수 없어서 가족들과 생이별을 해야만 했다. 그래서 1978년 3월 현대중학교와 현대고등학교가 문을 열었다. 현대그룹(현대중공업그룹)이 처음 교육지원 사업을 하게 된 계기다. 현대중공업그룹이 지금까지 학생들 장학사업에 쏟아붓고 있는 지원금은 ‘조’ 단위다. 우선 운영하고 있는 학교만 해도 울산공업학원의 종합대와 과학대, 현대학원의 중학교 2곳, 고등학교 3곳이 있고 유치원도 2곳이 있다. 이 학교법인 2곳에 지난해 160억원 등 총 4200억원이 들어갔다. 학교 지원금 외에도 장학금이 140억원에 이른다. 장학금은 처음에 재학생들에게만 지급하다가 지금은 동구지역의 다른 공립고 학생들에게도 혜택을 나눠 주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주요 계열사별로 지원하는 장학금도 많다. 현대중공업은 입사를 희망하는 대학생(원생) 가운데 우수 학생을 선발, 등록금 전액과 학비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그 수혜 인원이 524명에 이른다. 현대오일뱅크는 ‘오일뱅크 장학재단’과 ‘1% 나눔재단’을 통해 초·중·고생들에게 9억원에 가까운 장학금을 지급했다. 그 대상 중에는 저소득층으로서 화물 운전자의 자녀, 해양경찰관의 자녀, 산업재해근로자의 자녀 등도 있다. 1991년 울산 북구 당사동에 문을 연 어린이 자연학습원에는 3만 4000㎡ 부지에 농장과 수목원, 관찰학습장, 장미원, 생태습지 등이 조성돼 있다. 이곳은 울산지역 유치원과 초등학교 어린이 50만여명에게 자연과 환경의 소중함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의 6개 계열사가 총 6000억원을 출연한 ‘아산나눔재단’은 청년 및 청소년 인재들이 해외에서 소중한 체험을 하면서 자신과 나라에 대해 다시 한 번 고민하고 깨달아 인재로 자라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아시아, 중동, 유럽, 미주에 나가 있는 각 계열사 현지법인에서 실습 근무를 하는 ‘글로벌인턴’과 해외봉사단 과정의 경우 저소득층 자녀의 비중을 50%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2만 5000여명 근로자들이 세계에서 가장 많은 선박을 만들면서 우리나라를 세계 1등 조선대국으로 키운 힘에는 인재를 키우고 아끼는 창업 정신이 담겼다”고 말했다. 김경운 기자 kkwoon@seoul.co.kr
  • “사랑을 버무려요”

    “사랑을 버무려요”

    대상 청정원과 서울시사회복지협의회가 24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개최한 ‘청정원 사랑의 반찬 나눔’ 행사에서 명형섭(왼쪽에서 첫 번째) 대상 대표, 대상 홍초 전속 모델인 배우 전지현(두 번째) 등을 비롯한 봉사단원들이 김치를 버무리고 있다. 이날 행사를 통해 마련된 3가지 종류의 김치와 5가지 반찬으로 구성된 반찬세트 2000개가 저소득층 가정에 전달됐다.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 [다시 개천에서 용 나는 사회를] (2부)⑩ 고졸 김대영군의 현대중공업 취업 성공기

    [다시 개천에서 용 나는 사회를] (2부)⑩ 고졸 김대영군의 현대중공업 취업 성공기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 저는 현대중공업의 신입사원 교육을 마치고 당당한 직원으로서 행복한 출근을 하고 있습니다. … 언젠가는 나에게도 좋은 기회가 올 것이라 마음먹고 그동안 정말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학교에서 대신 입사 합격자를 발표하는 날, 담임 선생님이 제 이름을 호명했을 때 처음에는 멍했습니다. 서울의 유수 대학을 나오고도 입사하기 어려운 대기업에 고졸자인 내가 합격했다는 것을 믿을 수 없었습니다. 합격의 기쁨도 잠시, 낙방한 친구들이 눈에 들어왔고 괜히 미안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집에서 어머니, 아버지를 보자마자 눈물이 터졌습니다. 서로 끌어안고 한참 울었습니다. 부모님은 “정말 수고했다”, “고맙다”는 말씀을 계속하셨습니다….’(김대영군의 수기 ‘성실함으로 만든 나의 직장’ 중에서) 24일 현대중공업에 따르면 올해 신입사원 김대영(19)군은 어려운 가정환경에서도 수석졸업과 대기업 입사의 꿈을 이룬 장한 젊은이다. 방과 후 아르바이트를 하고 틈틈이 자원봉사도 하면서 12년 개근상을 받았고, 암 투병 중이던 아버지에게 자신의 간 이식을 마다하지 않은 효자다. 그는 지난 2월 현대중공업의 ‘제1회 고졸취업 감동수기 공모전’에서 은상을 수상했다. 그러나 김군이 걸어온 길은 결코 호락호락한 여정이 아니었다. 김군의 아버지는 그가 8살 때부터 간암, 위암, 설암 등을 앓으면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처지였다. 이 때문에 가정 형편은 늘 궁핍했다. 하지만 김군은 병석의 아버지가 “성실하게 살면 밥은 굶지 않는다”, 등굣길을 배웅하던 어머니가 “아파도 학교에 가서 쓰러져라”라고 한 가르침을 가슴에 새기고 무엇이든 열심히 하려고 애를 썼다. 김군은 초·중·고교를 모두 개근했고, 이를 스스로 가장 자랑스럽게 여긴다. 실제로 그랬다. 열심히 하면 길은 있는 법. 첫 번째 길을 열어준 것은 현대공업고등학교 입학이었다. 김군은 “지진이 일어난 땅에도 샘은 솟고 폭풍이 지나간 들에도 꽃은 핀다”라고 격려해 주는 1학년 담임교사 덕분에 ‘나에게도 기회가 올 것이다’라고 늘 믿었다. 학과 1등으로 2학년에 진학하면서 그는 명문대 진학을 꿈꿨다. 내신성적을 끌어올리기 위해 교내 기능대회에서 대상(CNC선반 부문)을 받았고, 한부모 가족 복지시설인 ‘울산 보리수마을’에서 봉사활동도 열심히 했다. 좋은 성적을 받으려고 봉사활동에 참가했지만 그 이상으로 깨달은 점이 많았다. 학교생활을 열심히 하자 학교 재단인 현대중공업의 장학금 혜택이 주어졌다. 이를 통해 진학에 대한 꿈을 키울 수 있었다. 학과별 1, 2등 학생에게는 장학금으로 수업료 전액이 지급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간암 초기인 아버지가 간 이식수술을 받아야 할 지경에 이르렀다. 고교 2학년인 김군이 수술대에 올랐다. 그리고 장남으로서 가족을 위해 어서 돈을 벌어야겠다고 결심했다. 늘 힘들고 피곤한 하루지만 이를 꽉 깨물었다. 다행히 아버지는 어느 정도 건강을 회복했고, 김군의 목표도 뚜렷해졌다. 그해 여성가족부가 수여하는 ‘대한민국 장한 청소년 표창’도 받았다. 이후 길을 열어준 것은 현대중공업이다. 가정 형편이 어려워진 고3 때, 국가정책 차원에서 고졸 채용이 확대되면서 현대중공업은 고졸자 전형 중 현대공고에 대해서는 우선 채용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김군은 현대공고에서 수석졸업을 하자 학교 재단인 현대중공업에서 자신을 신입사원으로 그냥 데려갈 것이라고 잠깐 기대를 했단다. 그러나 그것은 착각이었다. 1등의 학교 성적과 5개나 되는 국가공인자격증, 학교장 추천서를 모두 갖췄지만, 그의 경쟁 상대는 전국에서 내로라하는 특성화고교, 마이스터고교 출신들이었기 때문이다. 김군은 두 배수를 뽑는 1차 합격자 명단에 자신이 포함되자 일단 한고비를 넘겼다는 안도의 한숨이 나왔다. 2차 전형인 1개월 현장실습은 그를 다시 얼어붙게 만들었다. 새벽 5시면 일어나 현대중공업으로 출근하면서 어제 배운 것을 다시 외우고, 오늘은 어떤 선배에게 무엇을 물을지 미리 생각했다. 함께 경쟁하던 동료들이 떨어져 실망하는 모습을 보았고, 3차 인성검사와 최종 면접까지 통과하자 앞으로 ‘울산의 터줏대감’이 되자고 결심했다. 현대공고 동급생 20여명이 합격의 영광을 누렸다. 김군은 최종 합격자 통보를 받고 실습현장에서 만났던 현대중공업 선배들 모두에게 일일이 전화했다. “형님, 저 합격했어요.”, “그래 잘했다. 앞으로 우리 잘 해보자.” 현대공고에서 3년간 김군의 담임을 맡았던 백성화(53) 교사는 “26년간 교직생활에서 만난 학생들 가운데 가장 성실하고 어떤 낙관도 극복할 수 있다는 믿음이 가는 학생이었다”면서 “수학을 특별히 더 잘했고, 운동에도 열심이며 예의도 바르고… 정말 빠진 게 하나도 없는 인상 깊은 제자”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현대중공업의 ‘교육나눔’이 또 한 명의 국가 인재를 바르게 이끌고 있었다. 김경운 기자 kkwoon@seoul.co.kr
  • 경북 칠곡에 사회복지형 산림휴양시설

    다문화 가정과 저소득층,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들이 다양한 산림휴양문화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는 사회복지형 산림휴양시설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경북 칠곡에 조성된다. 산림청과 녹색사업단은 총사업비 100억원을 들여 오는 2014년 6월 칠곡에 ‘산림복지나눔숲’을 개장할 계획이라고 24일 밝혔다. 복지나눔숲은 휴식 중심의 기존 자연휴양림과 달리 사회복지기능과 사회문제 해결, 사회참여 기능 등을 점검하는 첫 시험 무대다. 칠곡군 성곡리 일대 국유림에 부지면적 30만㎡, 건축 연면적 2929㎡ 규모로 숙박동과 강당, 숲체험원 등이 친환경적으로 들어선다. 복지나눔숲은 시간·비용·이동 등의 어려움으로 산림휴양문화 혜택을 받지 못했던 사회적 약자들에게 우선적으로 제공된다. 특히 청소년 및 학교 폭력, 다문화 갈등 등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산림교육과 치유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될 계획이다. 유아숲유치원과 청소년 숲체험, 동아리와 동계 생태교육 프로그램 등도 운영된다. 전점권 산림청 산림이용국장은 “국민행복 비전을 산림에서 실현하려는 시도”라면서 “복지나눔숲은 산림의 이용가치와 범위를 확대한 복지공간으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정보마당] 구청소식·대중음악·공연·전시·영화

    구청소식 ●강남구 24일 오후 3시 코엑스 G20광장에서 나라사랑 실천을 위한 ‘안보결의대회와 캠페인’을 개최한다. 행사에는 안보, 보훈, 직능, 탈북자 단체, 주민 등 1500여명이 참여한다. 25일에는 1968년 청와대 습격사건의 장본인이며 현재 민주평화통일 자문회의 안보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신조씨가 ‘북한을 보는 우리의 자세’라는 주제로 안보강연을 한다. 총무과 (02)3423-5163. ●강동구 27일 오전 10시~오후 3시 상일동 강동아트센터 옆 어울마당에서 ‘테마가 있는 벼룩시장’을 개최한다. 이번에는 육아용품 특집전으로 재사용이 가능한 육아용품을 판매하면 된다. 수익금 10% 이상을 참가비로 내야 한다. 가정복지과 (02)3425-5763. ●강서구 다음 달 3일 구민회관과 우장산공원 일대에서 열리는 어린이 솜씨 경연대회에 참여할 꿈나무를 29일까지 모집한다. 참가 부문은 동요 부르기, 그림 그리기, 글짓기 등 3개 부문이며, 참가비는 없다. 어르신청소년과 (02)2600-6764. ●관악구 보건소에서 만 75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폐구균 무료 예방접종을 실시할 기간제 의사를 27일까지 모집한다. 다음 달 13일부터 6월 21일까지 1일 8시간 근무하게 된다. 보수는 1일 35만원. 구 보건소 (02)881-5553. ●광진구 26일부터 29일까지 나흘 동안 어린이대공원 일대에서 ‘제2회 서울동화축제’를 개최한다. 동화 관련 전시, 공연, 체험, 학술, 이벤트 등 62종의 풍성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동화 콘셉트의 축제로, 구민뿐 아니라 누구나 어린이대공원을 방문해 축제를 즐길 수 있다. 문화체육과 (02)450-7596. ●구로구 29일까지 건강가정지원센터 아이돌보미를 모집한다. 구로구에 거주하는 신체 건강한 주민이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다만 정신질환이 있거나 금고 이상의 실형을 선고받으면 지원할 수 없다. 구로구 홈페이지(www.guro.go.kr)에서 아이돌보미 활동신청서와 자기소개서 양식을 내려받아 이메일(gurocenter@hanmail.net)로 제출하면 된다. 구로 건강가정지원센터 아이돌봄 지원사업팀 (02)830-0456. ●금천구 시흥3동 주민센터에서 시흥영어체험센터와 함께 어린이 영어 프로그램 ‘싱그럼 북·보드게임 잉글리시’ 대상자를 모집한다. 초교 1~3년을 대상으로 다음 달 1일부터 6월 26일까지 매주 월·수요일 오후 3시 30분부터 2시간 동안 운영한다. 수강료는 2개월 과정 5만원. 금천구 홈페이지(www.geumcheon.go.kr)나 주민센터 창구에서 직접 접수하면 된다.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다음 달 4일부터 7월 27일까지 진행하는 어린이 미술 프로그램 신청자도 접수한다. 매주 토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까지 운영하며 수강료는 3개월 과정 3만원. 시흥3동 주민센터 (02)2104-5432. ●노원구 29일까지 세대 간 정보격차 해소와 실생활 정보 활용 능력 향상을 위한 주민 대상 ‘정보화 교육’ 프로그램 참가자를 모집한다. 정보화 교육은 구청과 노원평생교육원 등 5개 장소로 나눠서 다음 달 1일부터 29일까지 총 20개 반으로 운영된다. 만 30세 이상 주민이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으며 무작위 전산추첨을 통해 30일 당첨자를 발표한다. 평생학습과 (02)2116-3995. ●도봉구 26일 오후 3시 30분 도봉교육복지센터 개소식을 연다. 도봉구민회관 2층에 자리한 도봉교육복지센터는 청소년기 학생을 대상으로 한 개인성장지원 서비스를 비롯해 학습과 문화체험 보건복지 등 다양한 교육복지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교육지원과 (02)2091-2313. ●동대문구 24일 오후 3시 구청 2층 강당에서 김영식 천호식품 회장을 초청해 예그리나 명사특강을 개최한다. ‘남자한테 참 좋은데, 어떻게 표현할 방법이 없네’라는 광고 멘트로 유명한 김 회장은 외환위기 당시 사업실패로 자살 직전까지 갔던 역경을 극복하고 재기에 성공한 인생담을 들려줄 예정이다. 교육진흥과 (02)2127-4979. ●동작구 내년 도로명 주소 전면 시행을 앞두고 지역 부동산 중개업소 110곳을 도로명주소 안내센터로 지정, 다음 달부터 운영한다. 안내센터는 정확한 도로명 주소 안내와 주소 사용에 따른 불편 사항 모니터링을 담당한다. 지적과 공간정보팀 (02)820-9168. ●마포구 30일 구청 1층 로비에서 ‘찾아가는 희망 취업 박람회’를 개최한다. 우수 중소기업 30여개 업체가 참가하며 채용관 외에 이미지 관리, 진로 상담 등 각종 취업 지원 부스도 마련된다. 이력서, 자기소개서, 자격증을 갖고 참가하면 된다. 일자리센터 (02)3153-9950~4. ●서대문구 30일 구청 6층 대강당에서 ‘방사능시대, 안전한 먹거리를 위한 정책토론회’를 개최한다. 김익중 동국대 의대 교수를 초청해 안전한 먹거리 현황과 전망에 대한 강의도 진행한다. 교육환경개선팀 (02)330-1132. ●서초구 다음 달 20일까지 하반기 서초 금요문화마당에서 공연할 단체를 공모한다. 클래식, 국악, 뮤지컬, 연극, 오페라, 합창 등 장르와 무관하게 무대 공연이 가능한 모든 예술 단체가 대상이다. 문화행정과 (02)2155-6225. ●성동구 금호1가동 주민센터는 24일 오후 4시 금호1가동 주민센터 북카페 앞마당에서 북카페 ‘책단지 꿀단지’ 개소식을 개최한다. 북카페는 기존 새마을문고를 리모델링한 것으로 주민 문화체험과 소통 공간으로 꾸며졌다. 금호1가동 (02)2286-7344. ●성북구 25일 오전 10시 30분 성북구청 4층 아트홀에서 성북 휴먼라이브러리 개관식을 개최한다. 휴먼라이브러리는 2000년 덴마크에서 시작된 것으로 ‘사람 책’과 독자가 된 이웃들이 둘러앉아 서로의 생각과 느낌을 나누는 것을 말한다. 개관식에선 김보라 성북구립미술관장 등 14명이 자신들의 경험을 들려준다. 문화체육과 (02)920-3648. ●송파구 여름철 집중 호우 때마다 반복되는 침수 피해를 막기 위해 반지하 주택에 침수 방지 시설을 무상으로 설치해 준다. 차수판, 옥내 역지변 등 시설 설치를 원하는 건물주가 구청 치수과에 신청하면 된다. 연중 접수한다. 치수과 (02)2147-3357. ●양천구 30일 오후 4시 해누리타운 4층 교육실에서 사회적 기업 육성정책 및 공모사업에 대한 사업설명회를 개최한다. 일자리정책과 (02)2620-4628. 25일 낮 12시 목동 현대백화점과 CBS 샛길에서 ‘봄을 알리는 목요 클래식’ 공연이 열린다. 문화체육과 (02)2620-3404. ●영등포구 자녀·부부 문제 등으로 불안하거나 심한 스트레스를 경험한 사람들이 편안한 장소에서 마음의 안정을 되찾도록 유도하기 위해 보건소 5층에 ‘힐링캠프 상담실’을 마련해 운영한다. 임상심리 전문가와 정신보건 사회복지사가 배치돼 불안, 강박, 대인기피 등 심리·정서적 문제와 인터넷 중독, 학교 부적응 등 청소년 문제, 이혼 및 자녀 갈등 등 가족문제와 같은 생활 전반의 갈등이나 고민에 대해 상담받을 수 있다.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하며 전화로 예약하고 방문해야 한다. 보건지원과 힐링캠프 상담실 (02)2670-4936~7. ●용산구 26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금융감독원과 함께하는 재무 아카데미 수강생을 모집한다. 유용한 금융 경제 지식, 자산 관리법, 재무 설계, 생활 법률 지식 등을 4회에 걸쳐 전한다. 교육지원과 (02)2199-6490. ●은평구 26일까지 지역 내 49개 초·중·고교의 교실 구석구석에 쌓인 먼지나 냉·난방기의 묵은 때 등을 닦고 소독해 줄 청소업체를 공모한다. 교육복지과 (02)351-7253. ●종로구 종로구 건강가정지원센터는 27일부터 11월 16일까지 삼청공원에서 여가활동을 함께하면서 일체감을 높이는 가족 프로그램 ‘그린 패밀리가 떴다’를 운영한다. 선착순 접수하며 참가비는 무료다. 다만 아버지와 자녀가 동시에 참여 가능한 가정을 우선한다. 종로구 건강가정지원센터 (02)764-3524. ●중구 24일 오후 2시 구청 잔디광장에서 롯데백화점 자원봉사단체인 사나사(사랑을 나누는 사람들) 회원들과 신당종합복지관장,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처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홀로 사는 노인들에게 도시락을 배달하는 ‘도시락 배달 차량’ 제막식을 갖는다. 복지지원과 (02)3396-5333. ●중랑구 26일 면목4동 구민회관에서 ‘판타지쇼 드림’을 무료로 개최한다. 세계명작동화 ‘피노키오의 모험’을 모티브로 피노키오의 아버지 제페토의 관점에서 새롭게 이야기를 풀어낸 무언극이다. 피노키오가 집을 떠나 겪는 모험을 감각적인 음악과 아름답고 신비로운 조명, 비눗방울 쇼, 섬세하고 환상적인 무대장치를 활용해 그려낸다. 특히 수준급 군무와 키가 3m나 되는 악마 캐릭터의 등장 등 기존 어린이공연에서 볼 수 없었던 스케일을 선보인다. 36개월 이상의 어린이들만 관람이 가능하다. 문화관광 홈페이지(culture.jungnang.seoul.kr)에 접속해 예약하면 된다. 문화체육과 (02)2094-1833. ●경기 고양시 24일부터 30일까지 각 동주민센터에서 지역 내 저소득 신혼부부 주거안정과 자립의지 고취를 위한 2013년 신혼부부 전세임대 입주자를 모집한다. 신청자격은 지난 17일 현재 고양시에 주소지가 등재돼 있고, 결혼한 지 5년이 지나지 않은 무주택 가구주로 기초생활수급자이어야 한다. 해당 가구의 월 평균소득이 지난해 도시근로자 가구당 월평균 소득(3인 이하 224만 6180원, 4인 이하 250만 8900원)의 50% 이하인 경우도 받을 수 있다. 복지정책과 (031)8075-3252. ●포천시 다음 달 7일부터 30일까지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오후 7시부터 8시 30분까지 제10기 포천문예대학을 개강한다. 강의 장소는 시청 옆 포천복지회관이며 수강료는 없다. 과정은 시, 수필 창작과정 및 인문학이다. 시가 주최하고 한국문인협회 포천시지부가 주관한다. 문화관광과 문화예술팀 (031)538-2065. 대중음악 ●션과 함께하는 ‘만원의 기적’ 콘서트 24일 오후 8시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장애 어린이 및 가족을 위한 어린이재활병원 건립을 위해 앞장서고 있는 가수 션이 함께하는 자선 콘서트. 피아니스트 박종화와 김민수를 비롯해 20여명의 더블베이스 오케스트라 ‘베이서스’, 뮤지컬 배우 이건명, 배해선 등이 재능 기부로 참여한다. 콘서트 티켓 판매금 전액은 마포 어린이재활병원 건립 기금으로 쓰인다. 1만~3만원. (02)744-4350. ●설운도 효(孝) 콘서트 5월 4일 오후 3시·7시 서울 여의도 KBS홀. 가수 설운도가 데뷔 30주년을 맞아 여는 첫 단독 공연. ‘쌈바의 여인’ ‘나침반’ ‘하숙생’ 등 그동안의 히트곡을 새롭게 편곡해 무대에 올리며 1970~1980년대 인기를 누린 DJ 한용진이 설운도의 히트곡을 리믹스해 들려주는 오프닝 무대와 아코디언 연주자 심성락과 함께 꾸미는 ‘잃어버린 30년’ 무대 등도 마련된다. 6만 6000~9만 9000원. (02)2233-8063. 공연 ●땅속두더지, 두디 28일부터 5월 12일까지. 서울 중구 장충동 국립극장 KB청소년하늘극장. 국립국악관현악단이 제작한 어린이 음악회. 땅 위로 올라간 두더지 두디의 모험에서 다양한 사물이 만들어내는 소리를 들어보는 시간. 땅굴 모양으로 만들어진 공연장에서 재활용품으로 만든 악기를 연주하고 소리를 체험한다. 4세부터 초등학교 저학년을 대상으로 한다. 2만원. (02)2280-4114~6. ●국악칸타타 ‘동래성 붉은 꽃’ 25~27일 부산 남구 대연동 부산문화회관 대극장. 임진왜란 당시 왜군에 맞서 싸우다 장렬히 전사한 송상현 동래부사와 동래성 양민의 충(忠)과 의(義)를 기리기 위해 만든 작품.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과 합창단, 무용단, 극단, 소년소녀합창단 등 예술단 합동공연으로 2011년에 초연됐다. 국악, 합창, 연극, 무용이 담긴 총체극으로 호평을 받았다. 1만~2만원. (051)607-3121~4. ●눈으로 보는 오페라 갈라콘서트 27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신문로 서울역사박물관. 메노뮤직과 서울역사박물관이 함께하는 재능나눔 콘서트. 소프라노 임경애·양송이, 테너 이상철, 바리톤 정형진, 피아니스트 류선화가 출연해 오페라 아리아를 선사한다. 무료. (02)724-0274~6. ●준트리오 정기연주회 28일 오후 3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영산아트홀. 문수영(피아노), 임경묵(바이올린), 임정묵(첼로)으로 구성된 3중주단. 이번 6회 정기연주회에서는 하이든, 글린카, 아렌스키의 대표적인 피아노 3중주를 연주한다. 2만원. (02)581-5404. 전시 ●리암 길릭 ‘다섯 개의 구조와 뱃노래’전 5월 22일까지 서울 종로구 청와대로 갤러리인. 초기 yBa (young British artists) 대표작가 가운데 한 명으로 2009년 베네치아비엔날레에서 독일관 대표작가로 참여하기도 했다. 이번엔 영국 노동요라는 텍스트와 이에 맞춰 예쁘게 마감되어 올라가는 건축 공사 현장을 비교한 작품을 내놨다. 공간이라는 것이 사람을 어떻게 통제하는지 조명하는 작업이다. (02)732-4677. ●윤두진 ‘프로텍팅 바디 시리즈’(Protecting Body Series)전 5월 6일까지 서울 종로구 관훈동 인사아트센터. ‘가나아뜰리에 장흥’ 3기 입주작가로서 공상과학에 나올 법한 사이보그의 인간형을 깨지기 쉽고 매끄러운 플라스틱으로 만든 저부조 작품으로 드러냈다. 깨지기 쉬운 환상에 대한 얘기다. (02)736-1020. ●현대자동차 ‘드림 소사이어티’(Dream Society)전 5월 26일까지 서울 중구 통일로 문화역서울284. 현대차 후원 아래 정연두, 전준호+문경원, 이동기, 김용호, 조민석, 임선옥 등 미술, 건축, 패션 등 다양한 분야의 작가들의 최신작을 공개했다. (02)3407-3500. 영화 ●아이언맨 3 감독 셰인 블랙. 출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기네스 팰트로. 전 세계를 대상으로 테러를 감행하는 테러조직 텐 링스의 보스 만다린과 아이언맨의 대결을 그린 할리우드의 대표 블록버스터로 전편보다 압도적인 스케일과 화려해진 액션을 자랑한다. 129분. 12세 관람가. 25일 개봉. ●파리 5구의 여인 감독 파벨 포리코브스키. 출연 이선 호크, 크리스틴 스콧 토머스, 사미르 구에스미. 미국의 스타 작가 더글러스 케네디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이혼 후 파리에서 외로운 삶을 살던 소설가 톰(이선 호크)이 신비하고 매력적인 여인 마르짓(크리스틴 스콧 토머스)을 만나면서 겪게 되는 미스터리한 사건을 그린 스릴러 영화로 팽팽한 긴장감이 돋보인다. 85분. 15세 관람가. 25일 개봉. ●그림자 애인 감독 판위안량. 출연 권상우, 장바이즈. 한류 스타 권상우와 중화권 톱배우 장바이즈 주연으로 화제가 된 영화. 대기업 KNC의 상속녀인 패리스가 스키 여행 도중 실종되자 KNC의 CEO이자 패리스의 애인인 권(권상우)이 회사를 구하기 위해 패리스와 닮은 가난한 꽃집 여성 진심에게 그녀를 찾을 수 있게 시간을 벌어 달라는 부탁을 하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현대판 신데렐라’. 장바이즈가 패리스와 진심의 1인 2역으로 출연한다. 84분. 12세 관람가. 25일 개봉.
  • [경제 브리핑] 하나금융 ‘행복나눔委’ 출범

    [경제 브리핑] 하나금융 ‘행복나눔委’ 출범

    하나금융그룹은 22일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금융지주에서 김정태(앞줄 왼쪽에서 세번째) 하나금융회장 등 경영진들이 참석한 가운데 서민금융, 중소기업 및 청년창업 지원, 소비자보호 강화, 사회공헌 활성화 등 사회적 책임경영 실현을 위한 행복나눔위원회를 출범시켰다. 앞줄 왼쪽부터 윤용로 외환은행장, 최흥식 사장, 김 회장, 김종준 하나은행장.
  • TV 강연쇼 전성시대 ‘빛과 그림자’

    TV 강연쇼 전성시대 ‘빛과 그림자’

    ‘취업’, ‘퇴직’, ‘실업’, ‘투병’, ‘폐업’ 등 혼란스러운 시대에 시청자들이 TV 속 강연 프로그램에 푹 빠져들고 있다. 강연을 통해 위로를 받고 힘을 내며 다시 일어서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입소문이 난 강연은 온라인의 ‘다시보기’를 통해 사람들의 손길이 꾸준히 미친다. TV 속 강연이 매력을 발하는 동안 한편에선 스타 강사 의존증에서 벗어나지 못해 프로그램 자체가 흔들리는 경우도 등장하고 있다. 최근 가장 인기를 끈 강연 프로그램으로는 지난해 5월 첫선을 보인 KBS 1TV의 ‘강연 100℃’가 꼽힌다. 일요일 밤마다 3명의 강연자가 나와 담담하게 ‘인생을 변화시킨 결정적인 한순간’에 대해 이야기한다. 일상에서 평범하게 마주할 수 있는 사람들을 주로 출연시켜 인생철학을 논한다. 보는 이들의 공감을 자아내는 이유다. 그간 금융계 최고경영자 출신 택시기사, 절단장애를 극복한 동양화가, 호떡 장사로 재기에 성공한 전 중소기업 사장 등이 출연했다. KBS 측은 “물이 100도가 되면 저절로 끓는 것처럼 뜨거운 인생 이야기를 전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시청률은 매회 10% 가까이 나온다. 올 초에는 스마트폰 전용 애플리케이션이 출시됐고, 출연자들의 이야기를 엮은 책까지 나왔다. KBS 내에서 방송 프로그램 전용 앱이 나온 것은 KBS 2TV의 예능 프로그램 ‘안녕하세요’를 제외하면 ‘강연 100℃’가 처음이다. KBS 2TV에서 토요일 밤마다 방영되는 ‘이야기쇼 두드림’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매주 한 명의 강연자가 나와 자신이 깨달은 인생철학을 전한다. 자니윤, 송창식, 김장훈, 구자철 등 유명인이 강사로 나서는 것이 차이점이다. 또 강연 직후 4명의 MC와 이야기를 나누는 토크쇼로 전환된다. SBS에선 ‘지식나눔 콘서트-아이러브 인’이 눈에 띈다. 지난해 1~6월 ‘시즌1’과 9~12월의 ‘시즌2’에선 김난도·김정운·마이클 샌델 교수와 혜민 스님, 차동엽 신부 등이 강사로 나섰다. 지난 3월 말 재개된 ‘시즌3’에선 아마존닷컴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한 ‘습관의 힘’의 저자 찰스 두히그가 처음 출연했다. 5월 초부터 한국인이 가장 사랑한다는 작가 알랭 드 보통, 예일대 교수인 셸리 케이건 등이 나온다. 그런데 방송가에 강연쇼 바람을 몰고 온 것은 원래 케이블 채널이었다. 적은 자본으로 기대 이상의 효과를 내야 하는 제작진에게 강연쇼만큼 귀가 솔깃한 아이템도 드물다. CJ계열의 tvN이 2011년 6월 선보인 ‘스타특강쇼’가 원조격. 금요일 밤마다 다양한 분야의 유명인이 출연해 솔직한 인생 이야기를 털어놓는다. 최고 시청률 3%를 넘겨 케이블에선 보기 드문 인기몰이에 성공했다. 그간 하버드대 출신의 전 새누리당 비대위원 이준석, 연예계 원조 마당발 박경림, 21살에 세계 1등 모델이 된 강승현 등이 출연했다. 이 프로그램은 다양한 아류를 퍼뜨렸다. MBC 에브리원의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강의’와 XTM의 ‘남자의 기술’이 영향을 받았다. 이 중 지난달 첫 방송을 한 ‘남자의 기술’은 기존 강연의 형식을 완전히 뒤집어 놓았다. ‘와인으로 품격을 높이는 기술’ ‘고품격 자동차 활용법’ ‘16년간 여자 900명을 만난 연애비법’까지 남자들만의 삶의 기술을 털어놓는다. 강연 틈틈이 칵테일을 곁들인 댄스파티까지 이어진다. 하지만 ‘강연쇼’가 늘 감동과 재미만 전달하는 것은 아니다. 스타강사 의존증이 강한 일부 프로그램에선 경력이나 학력, 발언 등이 문제가 돼 논란을 빚기도 했다. 잘나가던 스타강사인 김미경이 석사논문 표절 논란에 휩싸여 자신의 이름을 딴 tvN의 ‘김미경쇼’에서 하차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그는 스물아홉 살에 강사의 세계에 뛰어들어 20년 만에 한 번 강의에 3000만원을 받는 베테랑 강사로 성장했다. 하지만 김용옥 교수나 김정운 전 명지대 교수 등과 달리 실용적인 지식을 전달하는 자기계발 분야의 이야기꾼이라는 데서 한계를 드러냈다는 지적이다. ‘언니의 독설’로 불린 강한 화법은 기업 특강에선 통했지만, 공공재 성격이 강한 방송 프로그램에선 시빗거리가 될 수밖에 없었다. 최근에는 지상파와 케이블을 가리지 않고 강연에 나서는 강사들이 자신의 기업이나 경력을 지나치게 홍보해 적절한 규제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씨줄날줄] 경관의 사유화/임태순 논설위원

    유명 수도원이나 사찰은 대부분 경치 좋은 곳에 자리하고 있다. 스위스의 장크트갈렌 수도원은 알프스를 배경으로 하고 있고 체코 프라하의 스트라호프 수도원은 아름다운 숲을 자랑한다. 우리나라만 해도 양산 통도사, 양양 낙산사 등 유서 깊은 고찰은 깊은 산속이나 바다를 한눈에 굽어보는 전망 좋은 곳에 자리를 잡고 있다. 멋진 풍광이 뇌에 자극을 줘 수도를 하고 명상과 영감을 얻는 데 상승작용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지금도 세미나나 심포지엄이 도시를 벗어나 숲과 호수를 끼고 있는 한적한 곳에서 열리는 이유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영국의 지리학자 제이 애플턴은 저서 ‘경관의 경험’에서 “사람들은 자신은 남들을 볼 수 있지만 남들은 자신을 볼 수 없는 장소를 선호한다”고 했다. 이른바 ‘조망과 피신’ 이론이다. 수렵시대에는 숨어서 사냥감을 바라볼 수 있는 곳이 생존의 최적 조건이었을 것이다. 이러한 전통이 유전적으로 이어져 왔다는 설명이다. 실제 전망 좋은 곳은 자신을 가리고 남을 볼 수 있는 곳이다. 고층 건물의 스카이 라운지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앉는 곳이 시야가 탁 트인 창가 좌석이다. 다음이 구석진 자리, 가장 나중에 앉는 곳은 모든 사람이 바라보는 가운데다. 자신을 노출시키고 싶지 않은 수렵시대의 심리가 투영된 것이다. 여기에 더해 물이 결합되면 경관의 미적 쾌감은 더욱 높아진다고 한다. 전중환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는 오스트리아 교수들의 연구에 따르면 쇼핑몰에 분수대가 설치돼 있으면 고객들이 쇼핑몰에 머무는 시간이 21% 늘어나고, 점원들에게 말을 거는 등 사회적 행동 빈도는 무려 109%나 높아진다고 설명한다. 물이 소비행동을 포함, 인간 심리에 미치는 영향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빌딩 숲속의 도심에 인공분수나 호수가 들어서면 삭막함이 사라지고 한결 자연미가 살아나는 이유다. 제주 서귀포시 섭지코지 땅의 80%를 대기업 계열사인 ㈜보광제주가 소유한 것을 놓고 경관 사유화 논란이 일고 있다. 섭지코지는 모래가 퇴적해 섬과 육지가 연결된 육계도(陸繫島)로, 바다와 어우러진 경관이 그만이다. 그러나 해안 절벽과 맞닿은 절대보전지역과 공유수면을 빼면 관광객들에게 허용된 땅은 해안 산책로가 전부라고 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경치 좋은 곳을 비싼 돈을 주고 사 개발하는 것을 비난할 수는 없는 일이다. 그러나 소수에 의해 독점되는 것보다 많은 사람들이 공유하고 공감하면 수려한 경관의 위력은 배가될 것이다. 사유지이니까 들어오지 말라는 경고보다는 나눔의 지혜가 발휘됐으면 한다. 임태순 논설위원 stslim@seoul.co.kr
  • [명사가 걸어온 길] (9)평생을 민중의 아이콘으로 살다 백기완(하)

    [명사가 걸어온 길] (9)평생을 민중의 아이콘으로 살다 백기완(하)

    백기완(80)의 마음은 찰랑거린다. 가득 차서 찰찰찰 흘러넘친다. 부조리에 대한 울분만은 아니다. 그는 “혁명이 늪에 빠지면 예술이 앞장서는 법”이라고 했다. 시와 이야기, 영화를 빼놓고 백기완의 삶은 성립하지 않는다. 시집만 네 권을 썼다. 그는 “샘물이 콸콸 넘쳐서 메마른 땅을 적시듯, 엄마가 우물에서 뜬 물동이 찰찰 넘치듯 찰랑찰랑 넘치는 것이 시인의 마음”이라고 했다. 첫 시는 어린 시절 냉이의 싹을 보고 썼다. 나물 캐던 어머니는 “비바람을 이기고 살아남는 목숨들, 너무나 수북해 보듬어 주고 싶은 싹에는 손을 대는 게 아니다”라며 싹은 뽑지 않았다. 시심(詩心)이 싹텄다. 그는 “그런 걸 보고 어떻게 시가 안 나오겠느냐”고 했다. 예술을 향한 그의 사랑은 민초(民草)에 대한 사랑만큼 깊다. 찰랑거림의 시작은 이야기다. 이야기는 그의 민중 미학을 이루는 알맹이다. 그도 자신이 이야기꾼임을 부정하지 않는다. 좌중은 그의 이야기에 발을 동동 구르며 자지러지거나 왈칵 눈물을 쏟아낸다. 그 화산 같은 입심의 근원은 무엇일까. “어렸을 때 우리 집은 하루가 멀다 하고 쌀이 떨어졌어요. 아무리 밥 달라, 떡 달라 해봐야 어떡해요, 쌀이 없는데. 할아버지는 왜놈들한테 매를 맞고 돌아가셨지요. 쫄딱 깨진 아픔과 배고픔에 내가 만날 우니까 엄마랑 할머니가 달래느라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어요.” 그래서 그의 이야기는 배고픈 민중을 닮아 있다. 학교에서 배운 글보다는 거리에서 체득한 말에 가깝다. 이야기의 주체도 ‘머리’가 아닌 ‘몸’이다. 몸으로 사는 민중을 이해하지 않고 그의 민중 미학을 파악하기는 어렵다. “가진 거라고는 알통밖에 없는 무지렁이 민중들이 뭘 흘려요. 땀밖에 흘릴 게 더 있겠어요. 흘린 땀은 땅으로, 자연으로 갑니다. 흘러서 넘치는데 네 것 내 것이 없지요. 자본주의 문명이 몸으로 일한 사람들의 열매까지 뺏어 먹는 것과는 달라요. 땀 흘리는 사람들은 병들고 배고파서 죽고 약 올라서 죽고 대들다가 반역자로 몰려서 죽어요. 이런 민중들이 꾸는 꿈을 ‘바랄’이라고 합니다. 이 바랄의 세계가 이야기입니다. 온몸으로 일구지 않으면 바라던 사람이 죽는 게 바랄이에요.” 그가 땅과 대륙을 자주 입에 올리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땅은 민중들의 한 자락 꿈인 동시에 몸으로 일구는 대상이다. 민중은 땅을 일구듯 이야기를 일군다. 장준하 선생과 문익환 목사는 백기완을 두고 “대륙적 정서를 가졌다”고 평했다. 그는 ‘저치 가는 이야기’를 했다. “옛날에 아무리 일을 해도 살 수 없는 무지렁이들이 거역의 등불을 치켜들었습니다. 조정에선 그 들불을 끄려고 오랑캐를 끌어들였지요. 뿔대 돋힌 젊은이 6만명이 오랑캐를 물리치고 같이 압록강을 건너가요. 이 땅별(지구)을 손아귀에 넣으려고? 아니에요. 그 자리에 사랑과 나눔과 영원을 상징하는 진달래와 밤나무, 은행나무를 심으면서 가요. 남이 뚝 자른 손바닥만 한 땅에서 서로 죽기 살기로 싸우고 그 안에서도 ‘나는 몇 평이다’, ‘나는 몇 뙈기다’ 하면서 ‘짜나리’(좀팽이)처럼 배배 꼬지 않아요. 그 넓은 대륙의 마음이 ‘저치’예요.” 민중은 몸으로 이야기한다. 그는 이야기의 고유한 성질로 ‘말림’을 꼽았다. 말림은 소리꾼이 몸짓으로 상황을 연출하는 ‘발림’과 가깝다. “소설은 머리로만 쓰지만 이야기는 온몸으로 한다. 본질적으로 완전히 다른 소설과 이야기를 비교하는 것은 애당초 불가능하다”는 설명을 덧붙인다. 말을 잇는 그의 목소리가 격해진다 “내가 지금 이야기하는 게 어때요? 눈빛도 이상하고 손가락도 막 움직이고 발가락도 쑤시고. 어떻게 보면 깡패 같기도 하고 우악스럽기도 하고. 또 어떻게 보면 춤추는 것 같기도 하고. 온몸으로 이야기하는 것, 그게 말림이에요. 말림은 듣는 사람과 이야기하는 환경에 따라 달라져요. 뼈대는 그대로지만 정서는 달라지는 거예요. 뒷골목에서 이야기하느냐 시장 바닥에서 이야기하느냐, 듣는 사람에 따라 조금씩 달라지는 게 민중들의 이야기예요.” 백기완은 “재워주고 밥 준다는 사람에게 이야기를 해주면서 젊은 시절을 보냈다”고 했다. 주머니 가벼운 사람들이 모이는 서울 명동의 뒷골목에서 이야기판을 벌이며 술을 얻어 마시기도 했다. 그는 그 자리에서 ‘이심이 이야기’를 여러 번 되풀이했다. “전쟁이 끝난 뒤 이기주의와 정신적 허무주의가 판을 쳤다. 그 막판에 ‘용이냐, 이심이냐’를 들이대고 싶었다”고 했다. “이심이는 착하고 힘없는 바닷물고기예요. 힘센 물고기들에게 부대끼다 여러 번 죽을 고비를 맞아요. 용왕을 찾아갑니다. 용왕은 ‘힘센 놈이 힘없는 놈을 먹는 게 용궁의 법도’라며 ‘저놈 잡으라’고 내쫓아요. 오갈 데 없어진 이심이는 목숨을 걸고 싸우기로 하지요. 싸우다 보니 온몸에 쇠비늘이 하나둘 생겨나요. 다시 용왕에게로 쳐들어가니 어이쿠 놀란 용왕이 팍삭 상어로 변해 버려요. 그 대단한 줄 알았던 용왕이 고작 상어라니…. 용왕을 물리친 이심이는 힘없는 물고기들을 위한 ‘벗나래’(세상)를 만들고 함께 살아갑니다.” 그는 “썩은 수챗구멍에서 구슬이 생기기만을 기다리며 용꿈만 꾸는 것은 출세주의의 환상”이라면서 “그 환상을 깨부수고 부정과 싸우는 이심이에게서 배우자는 이야기”라고 덧붙인다. 모질게 고통받다 벼랑 끝에서 삶을 이겨 낸 장산곶매의 또 다른 변주 같다. 민중은 그의 영화에서도 중요한 소재다. 그가 영화에 깊은 애정을 갖고 있다는 사실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영화야말로 오늘의 종합 예술”이라고 생각한다. ‘단돈 만원’, ‘대륙’, ‘쾌지나 칭칭나네’ 등 영화 대본도 3편 썼다. 그가 영화에 처음 눈을 뜨게 된 계기도 민중의 활력 때문이었다. “1954년 경기도 여주에 농민 운동을 하러 갔어요. 농부들하고 열심히 일을 하는데 웬 아낙네가 딸이랑 절구질을 하는 모습이 보이더라고. 아낙은 서른 서넛, 딸은 열일곱이나 되었을까. 둘 다 젖가리개가 없어요. 어머니는 서른서넛밖에 안 돼도 그때는 애 키운 뒤니까 젖이 출렁출렁, 딸은 탱탱하고 포동포동해요. 둘이 번갈아가면서 쿵, 쿵, 쿵, 쿵 맞절구질을 하는데, 그 역동성에 깜짝 놀랐어요. 쿵, 쿵 절구를 찧을 때마다 출렁이는 음악적인 그림. 내가 그 모습을 잡아야 한다고 그랬어요. 이 땅의 농기구가 움직이는 모습을 다 영상으로 꾸려보자 했는데 그때 뭐 카메라가 있어 필름이 있어 돈이 있어. 그래서 대신 ‘농민’이라는 시를 썼어요.” 1965년 한·일 협정 때도 백기완은 영화를 만들 생각을 했다. 독립군을 도와 일제에 맞서 싸우다 숨진 어린 엿장수 이야기였다. 그때만 해도 드물었던 16㎜ 카메라를 동성영화사에서 빌렸다. 백기완은 “어떤 놈이 술 먹겠다고 카메라를 몰래 가져가 술집에 잡혀먹는 바람에 영화를 만들지 못했다”고 했다. “그렇게 영화의 꿈은 깨졌지만 지금도 영화를 만들고 싶어요. 젊었을 때는 배는 고프고 할 게 있나, 나 혼자 영화 이론 책을 뒤적거리고 그랬어요. 다시 영화를 만든다면 ‘들쑥이’ 이야기를 하려고 해요. 들쑥이는 열일곱 먹은 어여쁜 춤꾼인데 깡패들이 잡아다 양놈한테 팔아버리려고 하거든. 순결을 지키려고 끝까지 싸우다가 두 다리가 부러져요. 그래도 ‘짓밟혀도 일어나 이 세상을 휘젓는 춤을 다시 빚으리라’ 하며 온몸으로 춤을 춰요. 지금도 떠올리기만 하면 눈물이 나는 실화예요. 사람의 몸짓, 말림이 뭔지 보여주려고 해요. 지금은 몸이 아니라 다 돈으로 움직이잖아. 들쑥이의 일생을 영상 언어로 꾸리겠다는 생각은 지금도 버릴 수가 없어요.” 길을 돌아 영화에서 시로 다시 온다. 백기완은 “참된 예술은 찰(시)밖에 없다. 영화는 찰을 오늘의 예술로 만드는 일”이라고 했다. 백기완의 예술 세계에서 시와 이야기와 영화는 환상(環狀)을 이룬다. 그는 “시는 걸레 짜듯 쥐어짜는 게 아니다. 사람의 역사적 삶에서 나온다”고 했다. “낫 놓고 기역자도 모르는 사람들이 ‘시’라는 말을 압니까. 시라는 말도 모르고 써본 적도 없어요. 민중들은 사는 게 괴로워요. 혼자만 울어요. 샘물을 가만히 보고 있으면 샘이 곧 자기 땀샘이라. 자기가 보여요. 뭔가 퍼뜩 끓어 넘쳐요. 그게 시예요.” 그가 본격적으로 시를 쓰기 시작한 것은 감옥에서였다. “배알이 튕겨져 나올 만큼 모질게 맞았다”는 차디찬 옥에서 무슨 뜨거운 것이 그리 넘쳤을까. 그는 “굳이 가장 아끼는 시를 말하라면 감옥에서 군사 양아치들한테 매를 맞고 죽음의 숨결을 먹으로 삼아 썼던 ‘묏비나리’와 별 볼품은 없지만 ‘아, 나에게도’를 꼽겠다”고 했다. 백기완은 온몸을 들썩이며 감옥에서 처음으로 쓴 시를 읊었다. 모이면/ 논의하고 뽑아대고/ 바람처럼 번개처럼/ 뜨거운 것이 빛나던 때가 좋았다 (중략) // 추렴거리도 없이 낚지볶음 안주 많이 집는다고/ 쥐어박던 그 친구가 좋았다/ 우리는 두려운 것이 없었다/ 헐벗고 굶주려도/ 결코 전전하지 않았다 (중략)// 그렇다 내 이십대 초반/ 민족상잔 직후의/ 강원도 어느 화전민 지대였지/ 열 여섯쯤 된 계집애의/ 등허리에 핀 부스럼에서/ 구데기를 파내주고/ 우리는 얼마나 울었던가 (중략)// 백번을 세월에 깎여도/ 나는 늙을 수가 없구나/ 찬바람이 여지없이 태질을 한듯/ 다시 끝이 없는 젊음을 살리라/ 구르는 마룻바닥에/ 새벽이 벌겋게 물들어 온다 (‘젊은 날’ 중) 그는 오랜 시간의 인터뷰 중 몇 번이나 시를 읊고 노래를 부르고 눈물을 글썽였다. “아, 나에게도 회초리를 들고 네 이놈 내려칠 어른이 한 분 계셨으면”(‘아, 나에게도’) 하고 외기도 했다. “사람은 늘 그리움으로 산다. 어떻게 하면 사람다운 사람이 되고 사람 이상의 사람이 되느냐 하는 그리움이 예술이고 문화”라는 말도 덧붙인다. 이야기를 마치는 그의 마음은 가만히 찰랑인다. “내 이야기를 듣고 발을 구르던 젊은이들이 지금은 다 뭘하는지…. 내가 죽는다 산다 해도 전화 한 번 없네. 그런 면에서 보면 내 이야기꾼의 삶은 실패라고 볼 수도 있겠지. 그러나 나는 실패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좋은 이야기를 하고 그걸 듣는다고 꼭 그렇게 살아야 한다는 법은 없으니까. 가슴에 심어주는 게 중요하지 반드시 성공하는 게 중요한 것은 아니에요. 거두지 못했다고 해서 실패의 역사는 아닙니다. 심어주는 것 자체가 성공의 역사라고 믿는 것, 그게 진보 사상이고 이야기예요.” 배경헌 기자 baenim@seoul.co.kr ■ 주요 작품 <시집> 1982년 젊은 날 1985년 이제 때는 왔다, 해방의 노래 통일의 노래 (공저) 1989년 백두산 천지 1996년 아, 나에게도 <극본> 1994년 단돈 만원 1995년 대륙 1996년 쾌지나 칭칭나네 <이야기·소설> 1991년 이심이 이야기 2004년 장산곶매 이야기 2009년 따끔한 한 모금 2012년 하얀 종이배 (시나리오 작업 중)
  • 주말 하이라이트

    ■세계는 지금(KBS1 토요일 밤 10시 30분) 히틀러와 나치를 추종하는 신나치주의자들의 단체, ‘네오나치’. 최근 독일에서 청년들의 ‘네오나치’ 가입률이 늘어나고 있다. ‘네오나치’는 10년간 터키 출신 이민자 10명을 살해하는 등 인종차별적 성향으로 독일 사회에서 문제가 되어 온 단체이다. 그런 이들이 독일에서 세력을 점점 키워가고 있는데…. ■최고다 이순신(KBS2 토요일 밤 7시 55분) 준호는 미령이 순신을 가르치는 데 뭔가 꿍꿍이가 있음을 의심하게 된다. 그러던 중 일도의 말실수 때문에 이정을 그만두게 하려 순신을 이용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한편, 정애는 옷을 차려입고 미령을 찾아갔다가 길자를 찾아가 서러움을 토해낸다. ■OBS 스페셜(OBS 토요일 밤 8시 15분) 지금까지 우리가 알고 있던 고급육은 몸에 해로운 고지방육에 불과했다. 이번 시간 ‘육식의 반란-마블링의 음모’에서는 소고기 마블링 속에 숨어 있는 거짓과 담합, 자본의 암투를 들여다본다. 그리고 한국의 식 문화와 소고기 생산구조, 환경 문제까지 한눈에 살펴본다. ■나눔 0700(EBS 토요일 오후 3시 50분) 올해 서른여덟 살인 양미정씨에게는 뇌병변을 앓고 있는 딸 열네 살 허주민양이 있다. 딸뿐만 아니라 미정씨에게도 뇌병변 장애와 시각 장애가 있다. 게다가 주민이를 낳고 왼쪽 편 마비가 온 미정씨. 주민이는 실제 나이는 열네 살이지만 뇌병변 장애 때문에 한 살짜리 어린아이의 지적 수준을 가지고 있다. ■문화 책갈피(KBS1 일요일 밤 11시 30분) 우리 주변의 평범한 이들이 불러 놀라운 감동을 불러낸 아리아가 있다. 그중 폴 포츠가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불러 더욱 유명해진 곡, ‘네순 도르마’. 우리에게 ‘공주는 잠 못 이루고’라는 제목으로 잘 알려진 이 음악이 전 세계를 감동시킨 이유는 무엇일까. ■금나와라 뚝딱(MBC 일요일 밤 8시 45분) 가족들과의 식사 자리에 대역으로 가게 된 몽희. 현수에게 유나의 평소 태도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가지만, 평소 성격이 불쑥 튀어나오며 현수를 조바심 나게 한다. 한편 영애를 무시하는 듯한 가족들의 태도에 기분이 상한 현태는 현준과 싸운다. ■SBS 스페셜(SBS 일요일 밤 11시 15분) 어느 순간부터 어떤 사람들은 특정 물건에 집착하며, 그 물건이 쌓여 있는 틈바구니에서 생활하고 있다. 물건을 버리지 못하고 사거나 주워 와 집안 가득 축적하는 행위를 호딩이라 일컬으며, 이러한 행위를 하는 사람을 호더라 부른다. 해외는 물론 국내에서도 최근 호더들의 수는 늘어나는 추세다.
  • “교수·가수·회사원… 직업만 5개 목발 짚었지만 ‘꿈 전파’ 장애 없어”‘

    “교수·가수·회사원… 직업만 5개 목발 짚었지만 ‘꿈 전파’ 장애 없어”‘

    17일 ‘서울시 복지상 장애인 인권분야’ 최우수상에 선정된 박마루(51)씨는 장애인뿐 아니라 현재를 살아가는 모든 이의 삶에 감동을 주기에 충분하다. 두 살 때 앓게 된 소아마비로 오른발을 전혀 못 쓰는 바람에 평생 목발을 짚고 살아야 했지만 다양한 직업을 누비며 꿈과 희망을 전파하고 있다. 지상파 방송 사회를 맡은 방송인이면서 동시에 직장에 다니는 회사원이다. 사회복지학을 가르치는 대학교수이자 일주일에 한 번꼴로 각종 강연을 하는 강사. 앨범도 여러 장 발표한 가수이기도 하다. 최근 가수 김장훈과 듀엣으로 앨범도 냈다. 공식 직업만 다섯 개나 된다. 여기에다 2006년 전국장애인체전 서울시 총감독으로 대표단을 인솔한 것을 비롯해 2년째 강서구 장애인편의시설센터장으로 무보수 근무를 하고 있다. 장애인돕기 공연 등 각종 나눔 행사도 이어오고 있는 것이 이번 수상의 배경이 됐다. 박씨는 “혼자서 살 수 있는 사람은 세상 어디에도 없다. 나 역시 주변 도움으로 이만큼 성장했고 그걸 갚아야 한다는 마음을 항상 느낀다”고 말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생각나눔] 자랑이냐, 잔혹이냐… 亞최대 동물실험센터 논란

    [생각나눔] 자랑이냐, 잔혹이냐… 亞최대 동물실험센터 논란

    “사람을 살리려면 동물의 희생은 불가피하다.” “동물에게만 고통을 주는 건 비윤리적이다.” 원숭이, 돼지 등을 이용한 동물실험을 둘러싸고 격렬한 찬반 논쟁이 국내에서 불붙었다. 연세대 신촌세브란스병원이 지난 10일 아시아 최대 규모의 동물실험 전용 연구센터인 ‘에비슨의생명연구센터’(ABMRC)를 개관하면서 동물보호단체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에비슨센터는 동물을 최대 7800마리까지 수용할 수 있으며 특히 원숭이 등의 영장류도 실험 대상으로 삼고 있다. 한국동물보호연합 등의 동물보호단체들은 17일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내 의료계의 동물실험 지상주의를 비판한다”면서 “실험을 당장 중단하지는 못하더라도 세계적 흐름에 맞춘 대체 실험법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원복 한국동물보호연합 대표는 “유럽연합(EU), 미국 등의 선진국도 동물실험을 하지만 비윤리성에 대한 반성이 나온다”면서 “그러나 우리나라는 동물실험의 비윤리성에 대한 인식 자체가 부족하다”고 말했다. 그는 “파킨슨병이나 당뇨병 실험을 위해 멀쩡한 원숭이를 치매로 만들거나 당뇨병에 걸리게 하는 건 너무 잔인한 일”이라고 했다. 동물실험 윤리 전문가인 박창길 성공회대 경영학과 교수는 “미국 등에 비해 우리나라는 동물실험 윤리에 대한 가이드라인조차 갖춰져 있지 않다”면서 “특히 인간과 비슷한 영장류 실험에 관한 규정을 따로 갖춰야 하지만 그렇지 못하다”고 했다. 박 교수는 “미국은 동물복지법에 실험 동물이 머무는 공간의 최소 면적 기준과 온도, 습도 등을 정하고 있지만 우리나라에는 이런 규정이 없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3만여 가지의 인간 질병 가운데 동물과 공유하는 질병은 1.16%에 불과해 동물실험 결과를 맹신하면 부작용이 뒤따를 수밖에 없다”면서 “컴퓨터를 이용한 분석이나 박테리아 연구 등 다른 실험법을 활용하는 편이 더 낫다”고 주장했다. 의료계는 동물실험은 인간을 위해 어쩔 수 없다고 주장한다. 강병철 서울대 의대 실험동물학 교수는 “현실적으로 동물실험을 대체할 방법이 많지 않다”면서 “위궤양 치료제, 당뇨병 치료제 등이 인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하려면 동물실험 외에는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에비슨센터 관계자도 “동물실험 반대론자들이 주장하는 미생물 실험은 신뢰도가 훨씬 낮다”면서 “동물실험을 통해 부작용 등을 제대로 확인해야만 인류의 건강을 증진시킬 수 있다”고 했다. 세브란스병원 측은 “연구자뿐 아니라 종교인, 법조인 등까지 참여하는 동물실험윤리위원회를 구성해 실험 동물의 관리와 통증 등에 대해 조언을 듣는다”면서 “2004년 2월 비영리기구인 국제실험동물관리평가인증협회(AAALAC)로부터 인증도 받았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다시 개천에서 용 나는 사회를] “물고기 주기보단 잡는 방법을 전수”

    [다시 개천에서 용 나는 사회를] “물고기 주기보단 잡는 방법을 전수”

    “물고기를 주기보다는 물고기 잡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을 목표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취약계층이 스스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지요.” 남상곤 SK그룹 동반성장위원회 사회공헌팀 전무는 17일 SK의 사회공헌 차별화에 대해 이렇게 규정했다. SK 해피쿠킹스쿨을 운영하고 있는 SK 행복나눔재단 역시 ‘인재 양성’이라는 사회공헌 철학을 기반으로 2006년에 설립됐다. 남 전무는 “SK그룹은 ‘나무를 키우듯 인재를 키우고, 사람을 키우듯 나무를 키운다’는 고 최종현 전 회장의 신념을 이어오고 있다”며 “최 전 회장은 1972년 인재를 양성하는 장학사업의 재원을 마련할 목적으로 조림 사업에도 적극 나섰다”고 설명했다. 남 전무는 교육·장학 사업으로 국내 첫 고등학생 대상 퀴즈 프로그램인 ‘장학퀴즈’를 예로 들었다. 장학퀴즈는 1973년 첫 방송 이후 출연한 학생만 1만 6000여명에 달한다. 1974년 최 전 회장은 사재를 출연해 한국고등교육재단을 설립, 인재 양성에 본격적으로 공을 들였다. 이 교육재단을 통해 약 600명에 달하는 박사학위자가 배출됐고, 현재 200여명의 해외 유학생이 재단의 지원을 받고 있다. 남 전무는 사회공헌과 관련, 기업의 역할에 대해 “사회구성원인 기업시민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지는 것은 당연하다”고 했다. 그는 “1차적인 기부보다는 SK그룹이 보유한 자원과 시스템, 인적 역량 등을 활용해 적극적으로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며 “행복경영에 뿌리를 두고 사회적 책임에 최선을 다하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다시 개천에서 용 나는 사회를] ⑨ SK 행복나눔재단이 운영하는 ‘해피쿠킹스쿨’

    [다시 개천에서 용 나는 사회를] ⑨ SK 행복나눔재단이 운영하는 ‘해피쿠킹스쿨’

    지난 11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용산구 동빙고동 SK 행복나눔재단 사옥 내 ‘SK 해피쿠킹스쿨’ 조리교육장. 도마에 칼질하는 소리나 음식 재료가 익거나 튀겨지는 냄새를 기대하고 조리교육장에 들어섰지만 예상은 빗나갔다. 조리사 복장을 한 20여명의 학생들은 백상준 셰프의 조리 시범을 하나라도 놓칠세라 수첩에 꼼꼼히 적고 있었다. 이날 수업은 닭고기를 버터에 볶은 다음 야채와 크림소스를 넣어 만든 ‘치킨 프리카세(chicken Fricasse) 요리’. 학생들이 점심 식사를 끝낸 낮 12시부터 조리교육장은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셰프, 여기 있는 크림소스 써도 될까요?” “냉장고에서 양파를 가져다 주세요.” “우유가 모자라서 더 주문할게요.” 학생들은 오전에 배운 치킨 프리카세를 직접 만들기 위해 재료 배분과 준비로 분주했다. 일사불란한 교육장 가득 저마다 꿈이 조리되고 있었다. 행복나눔재단이 운영하는 SK 해피쿠킹스쿨은 요리에 재능과 열정은 있지만 전문적인 교육지원을 받기 어려운 저소득 가정 학생들을 대상으로 전문 조리사로 성장할 수 있도록 1년간 무료로 지원해 주는 전문 직업교육 프로그램이다. 학생들은 조리 기본교육을 시작으로 조리실습, 양식·한식 등 분야별 실습, 인턴십 과정을 거쳐 사회에 진출하게 된다. 2008년 6월 문을 연 해피쿠킹스쿨은 지난해까지 158명의 졸업생을 배출했으며 이들 중 대학진학이나 군입대 등을 제외한 123명이 취업에 성공했다. 올해부터는 지원대상 연령을 기존 18~24세에서 취업연계에 적합한 20~24세로 조정했다. 지난해 졸업한 박유정(19)씨는 해피쿠킹스쿨을 다닌 것이 인생 최대의 행운이라고 했다. 요리를 배우고 싶다는 갈증이 늘 있었지만 비용 부담 때문에 엄두도 못 냈기 때문이다. 해피쿠킹스쿨은 서울시 위탁형 대안학교로 인증을 받았기 때문에 지난해 진선여자고등학교 3학년 신분으로도 다닐 수 있었다. 수업을 통해 얻은 가장 큰 것은 자신감과 목표. 박씨는 “과제를 못 하거나 태도가 안 좋으면 중도에 탈락하기 때문에 처음엔 20여명이었지만 졸업은 나를 비롯해 14명이 했다”며 “빡빡하지만 기초부터 체계적으로 배운 덕분에 뭘 하더라도 자신 있게 할 수 있고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박씨의 꿈은 돈을 벌어서 프랑스 유학을 다녀온 뒤 자신의 레스토랑을 두 곳 차리는 것이다. 레스토랑 두 곳 중 한 곳에서 발생하는 모든 수익은 요리를 배우는 학생들에게 쓸 계획도 세웠다. 이에 대해 박씨는 “해피쿠킹스쿨에서 받은 게 너무 많기 때문에 나도 꼭 그렇게 되돌려 주고 싶다”며 “요리를 배우고 싶어도 가정 형편상 학원에 다니기 어려웠는데, 해피쿠킹스쿨은 나의 마인드와 목표도 바꿔줬다”고 강조했다. 박씨는 현재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대형 레스토랑 주방에서 근무하고 있다. 조리교육장에서 만난 양준석(23)씨는 대학교 조리학과 2학년을 마치고 군대를 다녀온 뒤 해피쿠킹스쿨에 입학했다. 양씨는 “해피쿠킹스쿨 수업은 대학교와 달리 학생들이 요리를 배우는 것에만 집중할 수 있다”며 “대학교는 금전적인 이유로 조별 실습을 하는 경우가 많아서 다른 사람이 하는 것만 보다가 정작 나는 손도 못 대 보고 끝나는 것이 다반사”라고 말했다. 이어 “대학교 수업은 취업을 위한 스펙 쌓기에 중점을 두기 때문에 요리를 배우기보다는 성적을 잘 받기 위해 교수님 성향에 맞추게 된다”고 털어놨다. 금요일마다 배우는 문화·음악·미술 분야 등 인문예술 교육 수업도 대학교에서는 접할 수 없는 좋은 기회라고 전했다. 그는 수업이 없는 주말에도 워커힐호텔 레스토랑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꿈을 키워 나가고 있다. 양씨는 “주말에는 현장에서 일하는 선배들을 보며 어깨 너머로 배우는 것이 많다”며 “해피쿠킹스쿨 졸업 후 대학교에 복학하기보다는 레스토랑이나 호텔에 취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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